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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二 回 魔女宮主(마녀궁주) 본문
第 二 回 魔女宮主
對方既是江湖六君子,杜君平心裡的疑竇去了一半,隨在六人身後而行,到了一處依山傍水的岩洞前停下,杜君平四下打量,只覺四面亂石堆積,只有岩洞前有一片平地。
상대방이 강호육군자임을 알고나자 두군평의 마음 속 의혹이 절반은 가셨다. 여섯 사람의 뒤를 따라가서 어느 산기슭 물가의 암동(岩洞) 앞에 이르러 멈추어 섰다. 두군평이 사방을 훑어보니 사면에 돌들이 쌓였고 단지 암동의 앞에만 한 조각의 평지가 있을 뿐이었다.
杜君平滿臉迷惘地道:“各位約我來此,究竟是何用意?”
두군평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여러분께서 저를 이곳에 오게 하신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이신지요?"
奚容突然雙眼一翻道:“你可知道父債子還這句話?”
해용이 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너는 부친의 빚을 알텐데 아직 그런 말을 하느냐?"
杜君平怔了怔道:“你是說家父對你們有什麼負欠?”
두군평이 멍해서 말했다.
"당신은 가부께서 당신들에게 어떤 빚를 지고 있다는 말씀이시오?"
“正是。”
奚容沉下臉道:“可惜你爹已死,這筆帳只有算在你小子的頭上了。”
"바로 그렇다."
해용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애석하게도 너의 아버지가 죽었으니 이 빚은 너한테 계산해야겠다."
杜君平莫名其妙地道:“可是在下至今還不知家父的姓名呢!”
두군평이 영문을 알 수 없어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가부의 성명도 알지 못합니다!"
奚容道:“那不相關,只要我們明白就行。”
해용이 말했다.
"그건 상관없다. 다만 우리는 분명히 갚는다는 것이지."
杜君平道:“好吧,如果家父真有什麼對不起你們的地方,在下自應擔當,只是仍望告知家父的姓名,這樣就是在下死於諸位之手,也可死個明白。”
두군평이 말했다.
"좋습니다. 만약 가부(家父)께서 정말 당신들에게 미안할 점이 있다면 제가 응당 감당해야지요. 단, 가부의 성명을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제가 여러분들 손에 죽더라도 죽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奚容道:“好!我先替你引見這幾位仇人。”
해용이 말했다.
"좋다! 나는 우선 너에게 몇 분의 원수를 소개시켜주겠다."
指著文生打扮的秀土道:“這位是五柳先生公孫柳、那是天河釣客姜天龍、秦嶺樵夫聞人可、滇池大俠馬強、妙通道長。”
문생차림의 수사(秀土)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분은 오류선생(五柳先生) 공손류(公孫柳), 천하조객(天河釣客) 강천룡(姜天龍), 진령초부(秦嶺樵夫) 문인가(聞人可), 전지대협(滇池大俠) 마강(馬強), 묘통도장(妙通道長)이시다."
他把其餘五人都引見過了,復又道:“我們六人曾被你那父親幽禁在石洞之內,足足十年,我們曾經發誓,出困後照樣也要把他幽禁十年,
可是不幸的是你父親已經死去,就不得已只有把這筆帳算在你閣下頭上了。”
그는 다섯명을 소개한 후 다시 말했다.
"우리들 여섯 사람은 너의 가부에 의해 석동(石洞)에 십 년 넘도록 연금되었었다. 곤경에서 벗어나면 그에게 꼭같이 십년간 연금시키자고 우리는 일찌기 맹세한 바 있다. 그러나 불행히 너의 부친은 이미 죽었으니 그 빚의 계산은 부득이 너에게 해야만 하겠다."
杜君平厲聲道:“他為什麼要幽禁你們六人?內中定有原因,若是你們罪有應得,那便於先父無關了。”
두군평은 소리쳤다.
"그분은 왜 당신들 여섯명을 연금했지요? 그 속에는 분명 원인이 있을 텐데 만약 당신들이 죄를 지었다면 선친은 무관하지 않겠습니까?"
奚容朗笑道:“你的話果是有理,只是武林中恩恩怨怨,很難斷出一個是非來,因此我們也無法和你說明。”
說著一指石洞道:“幽禁我們的石洞,和這石洞差不多,我們準備也把你幽禁在這石洞之內……”
해용이 웃으며 말했다.
"너의 말도 일리가 있다. 다만 무림의 은원은 하나의 시비(是非)로 판단하기 매우 어려우니 때문에 우리들은 너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석동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가 연금되었던 석동은 이 석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들은 너를 이 석동 안에 연금시킬 준비를 했느니라..."
杜君平直覺怒火上沖,冷笑一聲道:“世間竟有這等事情,在下連家世還不明了,各位竟要我替父頂罪。”
두군평은 불같은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끼고 냉소를 쳤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저는 지금까지 가문도 불명확한데 여러분들은 내가 부친을 대신하여 죄를 감당하라는 것이군요."
語聲一頓,接道:“你們以六個成名人物的力量,也許能將我強制幽禁,可是在下不會束手就縛,寧為玉碎,不作瓦全,除非諸位能說出,令我心服的理由。”
말을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 여섯 명 이름난 분들의 역량으로 나를 강제로 연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구속 당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마음으로 복종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는다면 부서진 옥이 될지언정 온전한 기와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但見公孫柳輕輕咳了一聲,道:“我們六人練有一個爻陣,此是十年幽禁所悟的玄機,原準備用來對付你父親,如今他既死去,那隻有用在你身上了,不過老夫事先聲明,僅用三五成力量來對付你,這樣總算公平吧?”
공손류가 가볍게 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십 년간 연금당한 곳에서 현기(玄機)를 깨우쳐 우리 육인은 하나의 효진(爻陣)을 연마했다. 원래 네 부친을 상대하는 데 쓰려고 준비했던 것인데 지금 그는 이미 죽었으니 너한테 사용해야겠다. 그러나 노부는 사전에 분명히 해두는데 너를 상대하는데는 삼오성(三五成)의 역량만 쓸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대략 공평하지 않느냐?"
杜君平冷笑道:“以六位的武功造詣,用一個來對付在下也夠了,何況合六人之力?在下並不便這個情,儘管全力施為,縱然血濺五步,在下雖死何憾。”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여섯 분의 무공조예로 저 하나를 상대하시기에 충분하실 것입니다. 하물며 여섯 분의 힘을 합친다는데야? 그런 동정은 결코 받지 않겠습니다. 온 힘을 다하고 끝내 피를 뿌리고 쓰러진들 제가 어찌 후회하겠습니까?"
奚容朗笑道:“有志氣,有胸襟,我們再給你一個機會,三天之內任何時候你能衝出去爻陣,這筆帳便一筆勾銷。”
해용이 웃으며 말했다.
"패기있구나. 기개가 있어. 우리는 너에게 하나의 기회를 주마. 삼 일 안에 언제라도 네가 효진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 빚은 한 줄로 그어서 없는 것으로 하겠다."
此時六人已分佔六角,盤膝坐下,低眉閉眼,不言不動,就像老僧入定一般。
이때 육인은 이미 육각 모양으로 나누어 위치를 점하여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움직이지도 않아서 노승이 입적한 듯한 모양이었다.
杜君平心中暗暗思忖:這真是一場無妄之災,但事已至此,好歹得拚一拚,於是暗中將真氣調勻,驀地一聲大喝道:“諸位小心,在下要進攻了。”
두군평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정말 자다가 벼락 맞는 꼴이구나.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옳고 그르고는 제쳐두자.'
암중으로 진기를 고르게 하고나서 갑자기 대갈일성했다.
"제위께선 조심하십시오. 저는 공격하겠습니다."
聲隨人起,飛身一掌向正面的萬里獨行客劈去,他原不指望一擊便能衝出,目的只在試探,是以掌力發出, 也不管對方反應如何,腳下突然一滑,已向左側的秦嶺樵夫衝去,不容對方發招反應,陡的一個翻身,又撲向了背後的天河釣客,身法輕靈,捷速電閃,這當然是飄香步法的神妙處。
말이 끝나자마자 신형을 날리며 일장으로 정면의 만리독행객을 후려치고는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한지 상관치 않고 갑자기 발을 미끄러뜨리며 좌측의 진령초부에 부딪혀갔다. 상대방이 반응하여 발초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몸을 홱 뒤집으며 배후의 천하조객을 덮쳤다. 신법이 가볍고 재빠르며 날쌔기가 섬전과 같았으니 이것은 당연히 표향보법의 신묘한 점이었다.
奚容高聲喝采道:“虎父無犬子,果然與眾不同。”
해용이 큰소리로 갈채를 보냈다.
"호부(虎父)에 견자(犬子) 없다더니 과연 남들과는 다르군."
不過話雖這般說,而他的這一輪攻擊,並不發生任何效力,對方六人不僅沒有—人發動反擊,幾乎是連身子都沒有挪一下。
그러나 말은 비록 그렇게 했지만 그의 한 차례 공세는 어떠한 효력도 일으키지 못했다. 상대방 육인은 한 사람도 반격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몸도 움직이지 않았다.
杜君平立定腳步,定了定神,腦際盡量思索著秘笈的功夫,如何能一擊制住對方一人,便有出圍之望了。實際他是白費心機,六君子早年便已馳名江湖,十年面壁,更是功力大進。
두군평은 발걸음을 멈춰 세우며 정신을 집중하고 머리 속에서 비급의 무공을 가능한 떠올려 보았다. 한 사람을 일격으로 제지시키면 포위를 뚫고 나가기 쉬울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심기를 헛되이 낭비한 것이었다. 육군자는 오래 전 이미 명성을 강호에 떨쳤고 십 년의 면벽(面壁)에 공력이 크게 증진되었다.
就在這時,五柳先生倏然開言道:“我們如果不把陣勢發動一下,你不僅不知利害,同時也無法去思索對策,快準備好,我們這就發動了。”
이때 오류선생이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우리들이 만약 진세를 발동하지 않는다면 너는 득과 실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대책을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다. 빨리 준비하거라. 우리는 진세를 발동시키겠다."
喝叫聲中,如潮一般暗勁,已從側面捲了過來,杜君平本能地一挪身,疾向右方閃去,哪料,腳步尚未拿穩,一股迴旋氣勁,已匝地捲來,倉促中,舉掌—封,硬擋了過去,只覺身子一輕,一連幾個翻滾,踉跑沖向了妙通道長。妙通道長大袖一舉,立有一股絕大的吸力,將他身形吸住,而天河釣客的釣索,靈蛇般攔腰捲到。
호통소리와 함께 암경이 밀물처럼 좌측에서 밀려왔다. 두군평은 본능적으로 몸을 질풍처럼 오른쪽으로 옮겼다. 어찌 예측이나 했으랴? 발을 미처 내딛기도 전에 한 줄기 회오리같은 기경(氣勁)이 온 땅을 휘말아왔다. 다급한 가운데 장을 들어 틀어막으며 맞부딪혀갔다.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더니 연달아 몇 번 굴러서 비틀거리며 묘통도장을 향해 부딪혀갔다. 묘통도장이 큰 소매를 쳐들자 즉시 한 줄기 매우 큰 흡인력이 그의 신형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천하조객의 낚싯줄이 영사(靈蛇)처럼 허리를 감아왔다.
杜君平一著失誤,頓陷危境,就在千鈞一發之際,只覺體內生機蓬勃,真氣洶湧澎湃,腦際靈光連閃,有若神助一般,左掌驀發一式斬將奪旗,截斷了妙通道長的玄功引力,,右手長劍倏撤,錚的一聲將釣索擋開。就勢劍法施開,猛向滇池大俠衝去。
두군평은 한번의 실수로 위기에 빠졌다. 위기일발의 순간 체내에 생기가 왕성하고 진기가 세차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귀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뇌리에 영감이 번쩍하고 스쳐갔다. 좌장으로 갑자기 참장탈기(斬將奪旗) 일식을 발출하여 묘통도장의 끌어당기는 현공을 잘라내고 우수의 장검을 재빨리 거두어 들여 쨍, 하며 낚싯줄을 막아냈다. 그 기세를 빌어 검법을 펼쳐내어 전지대협을 향해 사납게 부딪혀갔다.
東西南北不分,自然是無法衝出了,還幸他心思靈敏,一經覺出情形不對,立即穩住身形,全力施展劍法自保。這一轉變,果然壓力大減,六人又恢復了原來的坐姿。
동서남북을 구분없이 모두가 뚫고 나갈 수 없었지만 다행인 것은 그의 생각이 영민하여 일단 형세가 좋지 않다고 느껴지면 즉각 신형을 온정히 하고 전력으로 검법을 시전하여 자신을 보호했다. 이렇게 바뀌자 과연 압력이 줄어들고 육인들 또한 원래의 앉은 자세로 되돌아갔다.
杜君平長長呼了一口氣,插劍歸鞘,也在中央盤膝坐下,自顧自的調息運起功來。這一運息,足足耗有一頓飯的工夫,耳聽奚容高聲叫道:“小子,你自問可沖出去嗎?”
두군평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검을 거두어 검집에 넣고 중앙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한번 운기조식하는데 꼬박 밥 한 그릇 먹는 시간이 걸렸다. 해용이 크게 소리치는 것이 귀에 들렸다.
"요놈아, 어떻게 벗어날 지 생각해봤느냐?"
杜君平驀地睜開雙目,豪邁地朗聲笑道:“六爻陣法果是神奇,但在下已略有領悟,終有一天可以破解。”
두군평이 갑자기 두 눈을 뜨고 호탕하게 웃었다.
"육효진은 과연 신기하군요. 제가 얼마간 깨달은 바가 있으니 하루만 지나면 파해(破解)할 수 있을 것입니다."
奚容大笑道:“廢話,我問的是現在。”
해용이 대소했다.
"쓸데없는 소리. 나는 지금 어떠냐고 물은 것이다."
杜君平冷冷地道:“我不想再試了,殺剮聽便。”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다시 시험할 생각이 없습니다. 죽이든 말든 맘대로 하시지요."
奚容詫異地道:“這就怪了,為什麼轉變得這樣快。”
해용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거 괴이하군. 왜 이렇게 금방 바뀌지?"
杜君平道:“問題很簡單,若想破解這陣,最低限度功力得超過你六人中的任何一人。我功力不及你們,縱然想出破解之法又有什麼用?”
두군평이 말했다.
"문제는 매우 간단합니다. 만약 이 진을 파해하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공력이 여섯분 중의 어느 한 분보다도 높아야 하지요. 나의 공력이 당신들에 미치지 못하니 설령 파해할 방법이 떠오른다 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奚容高叫道:“對啊,這是一針見血的話,你能見得到是見理解超人一等。這樣吧,我們如果現在幽禁你,那是以強欺弱,有失君子之風,我們給你十年的期限如何?”
해용이 크게 외쳤다.
"맞구나, 이건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이군.네가 이런 이치를 알아낼 수 있다니 보통사람보다 뛰어나구나.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우리가 만약 지금 너를 연금시킨다면 강함으로써 약한 자를 기만하는 것이 되어 군자의 풍모를 잃게 된다. 우리가 너에게 십년의 기한을 주면 어떻겠느냐?"
杜君平料想不到他們竟轉變得如此之快,當下慨然答道:“不必十年,在下如能查明當年家父確有不對的地方,我情願替父領罪。”
두군평은 그들이 생각을 이렇게 빨리 바꿀줄 예상하지 못해 즉각 흔쾌히 대답했다.
"십 년은 필요없습니다. 제가 그 당시 가부께서 확실히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조사해서 밝혀진다면 저는 부친을 대신해 죄를 받겠습니다."
奚容搖頭道:“老叫化向不發違心之論,你父幽禁我們十年,實際於我們有益無損,一則避免了許多強敵的尋仇,再則十年面壁,竟使我們兄弟功力大進,壞就壞在我們已對天發誓,有生之年定報此仇,即令本人死去,也要把這筆帳算在兒子或者弟子身上。”
해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거지는 이제까지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너의 부친이 우리를 십 년동안 가두었지만 실제 우리에겐 이로운 것은 있으되 손해가 없었다. 첫째로 허다한 강적의 추적을 모면할 수 있었고 또한 십년면벽(十年面壁)으로 우리 형제들의 공력이 크게 진보되었다. 안좋게 된 것은 우리들이 살아있는 한 반드시 그 원수를 갚되 본인이 죽었으며 그 빚은 자식이나 혹은 제자에게 받겠다고 하늘에 대고 맹세를 한 것이다."
杜君平慨嘆一聲道:“既是這樣在下別無話說,我願意承擔一切便了。”
두군평은 개탄해마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일체를 감당하기를 원할 뿐입니다."
奚容立起身來道:“我們今天雖給了你十年的期限,但無異為自己加了一個沉重的包袱。”
해용이 몸을 일으켜세워 걸어와서 말했다.
"우리가 오늘 비록 너에게 십 년의 기한을 주었지만 우리 자신에게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보탠 것과 다르지 않다."
杜君平詫異地道:“這話我不明白。”
두군평이 의아해서 말했다.
"그 말은 제가 이해 못하겠습니다."
奚容道:“事情很明顯,在這十年之內,我們得設法保全你的生命,萬一你被人殺死,豈不讓我等遺恨終身?”
해용이 말했다.
"사정은 아주 명확하다. 십 년 안에 우리들은 너의 생명을 보전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만일 네가 죽임을 당한다면 어찌 우리들이 평생 한스러워 하지 않겠느냐?"
這真是聞所未聞的奇談,杜君平聽後真是有些啼笑皆非,奚容好像事情已了,齊聲道:“此事就此一言為定,我兄弟還有旁的事情要辦,望你前途保重。”
이것은 진실로 일찌기 들어본 적이 없는 기담(奇談)이라 두군평은 그 말을 듣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해용은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번 일은 이렇게 하기로 하고 우리 형제들은 해야 할 다른 일이 일으니 너는 앞길에 몸조심하도록 해라."
說完不待杜君平再說什麼,各自展開身法,飛奔而去,杜君平搖了搖頭,舉步正待下山,只聽山洞之內突起一陣哈哈狂笑,一個銀面白髮的老者,徐徐走了出來。
말을 마치고 두군평이 다시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각자 신법을 전개해 나는 듯이 달려갔다. 두군평이 고개를 흔들며 걸음을 옮겨 하산하려고 하였다. 이때 돌연 산동 안에서 하하, 하는 일진의 광소가 들리더니 한 명의 은면백발의 노인이 서서히 걸어나왔다.
杜君平認得這人曾在華山救過他,不禁奇道:“你是誰?是什麼時候躲進山洞的?”
두군평은 이 사람이 일찌기 화산에서 자신을 구원했던 사람임을 알아보고 기이함을 금치 못해 말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언제 산동(山洞)에 숨어들어오신 것입니까?"
銀面人笑道:“江湖上的事,有時不得不用點心機,老朽略施小計,便替你找到了六個義務保鏢。”
은면인이 웃으며 말했다.
"강호상의 일은 부득불 심기(心機)를 써야할 때가 있다. 노부는 잔꾀를 좀 써서 네 대신 여섯개의 의무보표(義務保鏢)를 찾아내었다."
杜君平知道他所說的保鏢就是六君子, 遂道:“前輩知道他們和先父有仇?”
두군평은 그가 말한 보표란 육군자를 가르키는 것임을 알았다.
"선배는 그들이 선부께 원한이 있음을 알고 계십니까?"
銀面人點頭道:“當年六君子嫉惡太甚,樹下許多強敵。但又自負得很,不願約人助拳,是以令尊才想出一個釜底抽薪的辦法,約鬥六君子,並言明敗者鬚麵壁十年,
結果令尊施展無上神功,將他們一一折服,並令他們進入預先尋好的山洞面壁。”
은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시 육군자는 악을 원수처럼 미워하여 강적이 많았다. 또한 자부심도 매우 커서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영존께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내어 육군자와 약속된 대결을 했다. 말하자면 패자는 면벽 십 년을 하는 것이었지. 결과적으로 영존은 무상신공(無上神功)을 시전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절 승복하게 만들고 그들을 미리 찾아둔 산동에 들어가서 면벽을 하게 했다."
杜君平道:“他們倒不愧是君子,說的還是老實話呢。”
두군평이 말했다.
"그들은 군자로 부끄럽지 않은데 말하는 것은 여전히 고지식하군요."
銀面人笑道:“就因為他們是君子,所以老朽才故意透露你的身世,並約來到雲夢山區,剛才你就是不說那番話,老朽也要出來把話將他們套住。 ”
은면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군자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노부는 너의 신세를 고의로 그들에게 흘려서 운몽산에 오도록 만들었다. 조금 전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노부가 모습을 드러내어 그들을 덫에 걸리게 말했을 것이다."
杜君平道:“照此說來,前輩一定是先父的朋友,可不可以告訴我先父的名諱?”
두군평이 말했다.
"그 말씀을 들으보니 선배께서는 분명히 선부의 친구이신데 선부의 명휘(名諱)를 저에게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銀面人疾忙搖手道:“此刻尚非其時,告訴你有害無益。”
은면인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말해주면 너에게 해가 되지 득이 없다."
杜君平又道:“那位紅臉老人你認識嗎?”
두군평이 다시 물었다.
"그 분 홍검노인을 알고계십니까?"
“當然認識。”銀面人道:“他老人家才是令尊的知交好友,老朽怎敢高攀。”
"당연히 알고 있지."
은면인이 말했다.
"그 어르신은 영존의 지기인데 노부가 어찌 감히 교분을 맺을 수 있겠느냐."
杜君平若有所悟地道:“我明白了,想是先父遭仇人殺害,而仇敵的勢力又極強,是以不肯把真情告訴我,免得我輕舉妄動,對是不對?”
두군평은 깨달은 것이 있어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부께서 원수에게 살해되었으나 원수의 세력이 극강해서 제가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진상을 저에게 알려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지요?"
銀面人嘆了氣口氣道:“不用胡思亂想了,總之有他老人家為你作主,你決不會吃虧便了。”
은면인은 탄식하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터무니없는 생각할 필요없다. 하여간 그 어르신은 네가 주도적으로 행하도록 하시는 것이니 너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頓了頓又道:“你此刻便可恢復本來面目,趕去京城投效九洲鏢行。”
멈추었다 또 말했다.
"너는 지금 본래의 진면목을 회복하고 경성(京城)으로 가서 구주표항(九洲鏢行)에서 일하도록 해라."
杜君平詫異地道:“這是他老人家的主意?”
두군평이 의아해서 물었다.
"이것은 그 어르신의 생각입니까?"
銀面人道:“不錯,九洲鏢行財雄勢大,龍蛇混雜,你若投入,也許會有點收穫。”
은면인이 말했다.
"그렇다. 구주표항은 재물이 풍족하고 세력이 크며 용과 뱀이 뒤섞여 있다. 네가 만약 들어간다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杜君平道:“莫非與殺死先父的仇敵有關?”
두군평이 말했다.
"혹시 선부를 죽인 구적(仇敵)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銀面人道:“很難說,一切都得你去細心體會,老朽也無法明說。”
은면인이 말했다.
"말하기 어렵다. 모든 것은 네가 가서 세심하게 체득해보아라. 늙은이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說著從懷中取出一封書信道:“這是九洲鏢行金陵分號的一封薦書,你可遞去九洲鏢行投送,至於怎麼做,那就要看你的機智了。”
말을 마치자 품속에서 한 통의 편지를 꺼냈다.
"이것은 구주표항 금릉분호(金陵分號)의 추천서이니 구주표항에 넘겨주면 된다. 어떻게 할 지는 너의 기지에 달려있다."
杜君平接過薦書又道:“如若天地盟舊事重提,派人來找麻煩呢?”
두군평은 추천서를 건네받고 다시 말했다.
"만약 천지맹이 예전의 일을 다시 꺼내어 사람을 보내어 찾고 귀찮게 하면...?"
銀面人點頭道:“這是意料中的事,也可說是我們所希望的,你不用怕,既著你去,自然是早有安排。”
은면인은 고객를 끄덕였다.
"그것은 예상했던 일이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라 할 수 있으니 너는 두려워할 필요없다. 네가 가면 자연 벌써 안배가 있을 것이다."
杜君平豪放地朗聲笑道:“我懂了,不入虎穴焉得虎子,由此看來,武林的亂源或許就出在九洲鏢行。”
두군평이 호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지요. 지금 가보겠습니다. 무림의 혼란의 근원이 어쩌면 구주표항에 있다는 것이 드러날 수도있겠지요."
銀面人默然半晌,復又道:“江湖人心險詐,任你武功多高,仍得處處留心,不然就容易落入敵方的陷阱。”
은면인은 한참 말이 없다가 또 다시 말했다.
"강호인심은 험악하고 간사하니 너의 무공이 높다할 지라도 어디서든 조심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杜君平此刻已經明白,不再多問,把手一拱道:“在下一切遵命,此刻便起程。”
두군평이 이때는 이미 알고 있어 다시 여러말 하지 않고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저는 일절 시키신 대로 하겠습니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銀面人點了點頭道:“請吧,老朽也得去複命了。”
은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거라. 늙은이는 가서 복명(復命)해야겠다."
杜君平一聳身躍上馬背,徑自尋路往山下疾馳,一路曉行夜宿,這天未牌時分已然進入京城,街上一打聽,才知這座鏢行就在東牌樓。
두군평은 말 등에 뛰어올라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달려갔다. 새벽에 길을 나서고 밤 늦게 유숙하며 길을 갔다. 이날 미시 무렵에 경성에 들어서게 되었다. 길을 물어보고서야 이 한 채의 표항이 동패루(東牌樓)에 있음을 알았다.
行近東牌樓,遠遠便見“九洲鏢行”四個斗大的金字,發出耀眼的光芒,八字門前還站了四個青布包頭的鏢夥。 於是上前抱拳道:“請通報一聲,在下求見秦總管。”
동패루에 가까이 다가가자 멀리서 "구주표항(九洲鏢行)" 이란 큰 금색글자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팔자문(八字門) 앞에 네 명의 푸른 머릿수건을 쓴 표항의 표과(鏢夥:표국의 패거리)들이 서있었다. 앞으로 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진총관을 뵙고자 하니 통보해주시오."
鏢夥翻著眼,將他上下打量了一番道:“你是什麼人,找秦總管何事?”
표과가 눈을 휘번뜩거리며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총관은 무슨 일로 찾는가?"
杜君平道:“金陵分號薦來的鏢師,有書信面向秦總管投遞。”
두군평이 말했다.
"금릉분호에서 추천한 표사(鏢師)요. 진총관께 보내는 서신이 있소."
鏢夥哼了一聲,見他設有遞送紅包的意思,竟別過頭去不理不睬。杜君平心中大為惱怒,一腳踏上台沿,大步往裡走去。
표과는 흥, 하더니 그가 사례금을 내놓을 생각이 없는 것을 보자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두군평이 속으로 크게 화가 나서 한 발을 계단에 올려놓더니 큰 걸음으로 안쪽으로 걸어갔다.
四個鏢夥齊聲喝道:“這是什麼地方,可由不得你小子亂闖。”
네 명의 표과가 일제히 소리쳤다.
"이곳이 어떤 곳이라고 네 같은 놈이 마음대로 뛰어드느냐."
嚓!嚓!四把鬼頭刀閃著寒芒,迎面截來。杜君平哈哈一陣狂笑,直震得四人耳鼓嗡嗡作響,手掌輕輕一揮,四把鬼頭刀齊根折斷,把四個鏢夥驚得呆了,他卻頭也不回地直往大廳闖去。
챙, 챙! 네 개의 귀두도가 한망(寒芒)을 번쩍이며 정면으로 베어왔다. 두군평이 하하, 하며 일진 광소를 터트리자 네 사람의 귀를 진동시키며 윙윙, 하는 소리를 내었다. 손을 가볍게 휘두르자 네 자루의 귀두도가 자루에서 꺾여져버려서 네 명의 표과들은 놀라서 넋을 잃고 있었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청을 향해 곧장 나아갔다.
突地,門內一陣呵呵笑道:“小兄弟,好俊的內功啊。”
돌연 문 안쪽에서 누군가 하하, 웃었다.
"소형제, 매우 뛰어난 내공이군."
杜君平抬頭一看,只見一個身穿青緞夾袍,手執旱煙桿的老者,緩步走了出來,心知必是秦總管了,於是抱拳道:
두군평이 고개를 돌려보니 푸른 비단 옷을 입고 손에 담뱃대를 든 노인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속으로 진총관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포권하며 말했다.
“在下是金陵分號來的,只因……”
"저는 금릉분호에서 왔는데 ..."
老者一擺手道:“有話裡面說吧,那幾個小兄弟也太不長眼了。”
노인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서 하세. 그 몇 명의 소형제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했네."
隨著老者進入客廳,從身上取出薦書,雙手送給老者。老者匆匆看一遍,抬起利刃似的兩道目光,在他身上打量了一會,哈哈笑道:“老弟有這等身手,屈留在分號確是委屈了你。”
노인을 따라 객청으로 들어가서 추천서를 꺼내어 두 손으로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노인이 한번 쓰윽 보더니 두 줄기 날카로운 칼날 같은 눈빛으로 그를 한번 훝어보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제(老弟)가 이 정도의 재간을 지녔는데 분호에서 머물렀으니 확실히 억울한 일이군."
說著話風一轉,捋著頷下三綹鼠須,徐徐地道:“本行雖是一個鏢行,可是和普通鏢行稍有不同,這點你在分號也許知道了,凡用一個人,第一要有真才實學,第二要將來歷交待清楚,若果是有所為而來的,最好是趁早別打那主意,敝東家可不是好說話的人。”
말투를 바꾸어 턱에 난 세 가닥의 쥐꼬리 수염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
"본 표항은 비록 일개 표항이지만 보통의 표항과는 좀 다른 점이 있네. 그 점은 자네가 분호에 있어서 어쩌면 알겠지. 무릇 사람을 쓰는 데 있어 첫째로 요구되는 것은 진정한 실력이고 둘째는 지닌 내력을 분명하게 설명해야 하네. 만약 딴 목적으로 왔다면 일찌감치 그런 생각을 접어두는 것이 가장 좋네. 폐 동가(東家:주인)는 좋은 말로 하는 분이 아니라네."
杜君平道:“在下的來歷,早在金陵分號便已交待明白,至於手底下如何,請總管依規矩看著辦就是!”
두군평이 말했다.
"저의 내력은 일찌기 금릉분호에 있을때 명백히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하실 지는 총관께서 규정에 있는 대로 처리하여주십시오."
秦總管陰沉的臉上,展露出一個極為勉強的笑容,點點頭道:“老弟說話也爽快,老朽也就不和你客氣了。”
진총관의 음침한 얼굴에 마지못해 웃는 얼굴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제는 시원시원하게 말하는구먼. 노부는 체면차리지 않겠네."
說著扭頭吩咐道:“去把前幾天來投效的兩位鏢師也請來,請他們都到後面練武場去。”
머리를 돌려 분부를 내렸다.
"가서 며칠 전 가입한 두 분의 표사(鏢師)를 모셔와서 그들에게 뒷쪽의 연무장(練武場)으로 가시라 하여라."
杜君平跟著秦總管穿過一條長廊,來到了練武場,此時場中已站立了不少人,另有兩個少年站立在場邊,一個濃眉大眼,年約二十七八,腰插兩支判官筆,一個文生打扮,手搖紙扇,年僅二十上下。卻是一派斯文,想來就是所說的兩位新來的鏢師了。
두군평은 진총관의 뒤를 따라 긴 복도를 통과하여 연무장에 이르렀다. 이때 장중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따로 두 명의 소년이 장 주변에 서있었다. 한 명은 짙은 눈썹에 큰 눈을 가졌고 약 이십칠팔 세로 허리춤에 두 자루의 판관필을 끼우고 있었다. 문생 차림의 한 명은 손에 부채를 들고 부채질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는 이십이 될까말까 해 보였다. 두 사람이 바로 말한 바 있는 새로온 표사로 생각되었다.
秦總管首先開言道:“老夫秦奇,現為本號總管,遇事還作得幾分主,希望三位盡量把武功施展出來,老夫決不委屈你們。”
진총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노부 진기(秦奇)가 현재 이곳의 총관으로서 몇 푼의 주인역할을 할 일이 생겼구먼. 바라건데 세 분은 마음껏 가진 무공을 시전해내기를 바라네. 노부는 자네들이 억울하지 않을 결정을 내리겠네."
目光對著三人一掃,隨即對人群招手道:“傅師父和魯師父請過來。”
눈으로 삼인을 쓸어보고 다시 군중을 향해 손짓을 하며 말해다.
"전(傅)사부와 노(魯)사부, 나오시오."
立時應聲走出了兩個人,一位手橫鋸齒刀,橫眉怒目,一身都是匪氣,另一個年在五旬上下,生得鷹鼻鷂眼,陰沉沉地,令人見了極不舒服。
즉시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이 달려나왔다. 한 사람은 거치도(鋸齒刀)를 손에 횡으로 들었고 가로로 뻗친 눈썹과 부릅뜬 눈을 하고 있었는데 비적(匪賊)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다른 한명은 나이가 오십 정도로 매부리코와 매의 눈을 하고 태어나 음침한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보면 매우 언짢게 했다.
秦總管指著老者道:“這位是崆峒派的劍客傅德芳,那位是芒山閃電金刀顧大俠的高足魯曾,現都是本行的一等鏢師,你們能和他們打個乾手便行了。”
진총관은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공동파(崆峒派)의 검객 전덕방(傅德芳)이시고 저분은 망산(芒山)의 섬전금도(閃電金刀) 고대협의 제자 노증(魯曾)이시다. 현재 두 분 모두 본 표항의 일등표사이시니 자네들은 그들과 실컷 한번 겨루어 보게."
插判官筆的濃眉大漢,大步行了出來,抱拳道:“在下王宗漢,極願先見識一下閃電金刀的秘傳絕學。”
판관필을 꽂은 짙은 눈썹의 대한이 큰 걸음으로 나와서 포권했다.
"저는 왕종한(王宗漢)입니다. 섬전금도의 비전절학을 꼭 한번 견식하기를 원합니다."
魯曾傲慢地揚著臉道:“閣下既然看上了我,那就亮兵器吧。”
노증은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
"귀하가 기왕 내가 마음에 들었다니 병기를 꺼내시오."
王宗漢雙筆交到左手,虛虛一拱道:“恭敬不如從命,在下得罪了,接招!”
왕종한은 쌍필을 왼손에 모아쥐고 겸허하게 두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르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니 저는 죄를 짓겠습니다. 받으시오!"
倏地雙筆一分,刷地一道烏光疾射對方面門。魯曾暗吃一驚,腳下微偏,手上的鋸齒刀已掣電般劈出了七刀,但見金光連閃,端地快速已極。
재빠르게 쌍필을 가르자 쐑,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빛이 상대의 얼굴을 향해 질풍같이 쏘아져갔다. 노증은 속으로 놀라며 발밑을 미묘하게 옮기더니 손에 든 거치도로 번개치듯 칠도(七刀)를 쪼개어냈다. 연달아 금광이 번쩍이는 것만 보일 정도로 지극히 쾌속했다.
王宗漢馬步沉穩,雙筆大開大合,迎著閃閃金芒,突入刀光之內,但聽一陣呼呼風聲,王宗漢驀地撤身暴退,雙筆仍交左手朗笑道:“果然高明,在下甘拜下風。”
왕종한은 마보(馬步)를 한 채로 신중하게 쌍필을 크게 펼쳤다 모았다 하며 번쩍이는 금망을 맞이해나갔다. 도광 속으로 돌입하자 휙휙, 하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왕종한은 갑자기 급히 물러서며 쌍필을 왼손에 모아쥐고는 밝게 웃었다.
"과연 고명하십니다. 저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魯曾挺著金刀,一臉都是得意之容,秦總管面色一沉,冷冷地道:“好一式'紫府鳴金',魯鏢師你還不與我退了下去。”
노증은 금도를 곧 세우며 득의한 표정을 지었다. 진총관은 굳은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훌륭한 자부명금(紫府鳴金)의 일식이었소. 노표사 당신은 속히 물러가시오."
魯曾低頭一看,兩隻袖上每隻都添了五個透明的窟窿,不禁醜臉飛紅,往人群中鑽去。
노증이 머리를 숙이고 보니 양쪽 소매에 다섯 개의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부끄러움을 금하지 못하여 얼굴이 붉어진 그는 사람들 속을 지나서 가버렸다.
再下去就是那年青文生了,他慢條斯理地搖著紙扇跨前二步徐徐地道:“這一場該輪著在下向崆峒傅大俠請教了。”
다시 젊은 문생 차례가 되자 그는 침착하게 종이부채를 부치며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천천히 말했다.
"이번 판은 마땅히 제가 공동의 전대협께 가르침을 청해야 하겠군요."
傅德芳有了前車之鑑,也不敢再託大了,暗中提氣凝神,先行把劍撤下,擺了一下門戶,沉聲道:“請!”
앞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경각심을 갖게 되듯 전덕방은 감히 자만하지 않고 몰래 진기를 끌어올리며 정신을 집중하였다. 먼저 검을 뽑아 쥐고는 문호(門戶)를 드러내 보이며 침성으로 말했다.
"공격하시오!"
年青文生搖著紙扇道:“在下姓李名俊才,年輕識淺,一切還請傅大俠多包涵。”
젊은 문생은 종이부채를 부치며 말했다.
"저는 성은 이(李), 이름은 준재(俊才)라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아는 것이 없어 대협의 가르침을 바라니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傅德芳沉喝一聲道:“少廢話,接招!”
전덕방은 침갈일성(沉喝一聲)했다.
"쓸데없는 소리, 받으시오!"
劍式驟發,長劍挾著一溜寒芒,劈麵點去。
검식이 발출되자 장검에서 세찬 한망(寒芒)이 뿜어져나와 얼굴을 쪼개어왔다.
李俊才手中紙扇拍的一合,以扇代劍,驀地一式“煉石補天”,硬從劍影中遞準了去,傅德芳心頭一驚,劍化天女撒花,撒起一片劍幕,誰料,對方這式原是虛招,紙扇一搖,幻出萬點寒星,又遞到了面門。
이준재는 수중의 부채를 접더니 부채로 검을 상대했다. 갑자기 연석보천(煉石補天) 일식으로 검영 속을 뛰어들어 차례대로 조준(??)했다. 전덕방은 마음 속으로 깜짝 놀라 선녀가 꽃을 뿌리듯 검으로 한 겹의 검막(劍幕)을 일으켰다. 상대방의 이 초식이 원래 허초였음을 누가 생각이나 했으랴? 부채를 한번 흔들자 만 점의 한성(寒星)이 어지럽게 나타나서 차례대로 면전에 도달했다.
著著制住對方先機,頓使他心膽俱裂,猛的一撤身,橫劍大喝道:“他也是崆峒派的?”
상대에게 선기를 뺏기자 금방 그는 질겁해서 거칠게 몸을 물리더니 검을 가로로 잡고 크게 소리쳤다.
"그것은 공동파의?"
李俊才搖頭微笑道:“傅大俠不必多疑,在下無門無派,只是瞎貓抓耗子,碰巧用上罷了。”
이준재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저는 문파가 없으니 전대협께선 의심하실 필요없습니다. 단지 눈 먼 고양이가 쥐를 할퀴듯 우연히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秦總管臉上掠過一絲獰笑,仍然若無其事地道:“兩位都已合格,現在請王師父和今天來的這位杜師父比試一場。”
진총관의 얼굴에 한 가닥 섬뜩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으나 곧 아무 일도 없는 듯 말했다.
"두 분은 이미 합격이오. 이제 왕사부와 오늘 오신 이분 두사부의 비무가 있겠소."
說著對身旁的杜君平揮了揮手。
말을 하고는 두군평을 향해 손짓했다.
杜君平心頭電轉,緩步進入場中,對著王宗漢拱手道:“在下比二位可差遠了,還望手下留情。”
두군평은 생각을 번개처럼 굴리며 천천히 장중으로 들어서서 왕종한을 대하여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두 분과는 차이가 크니 손에 사정을 두시길 바랍니다."
王宗漢打量了他一眼道:“行家一伸手,便知有沒有,我們以十招為限如何?”
왕종한은 그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숙련된 사람은 손을 한번 써도 쉽게 상대의 실력이 있고 없음을 알 수 있소. 우리는 십초로 한정함이 어떻소?"
杜君平撤出長劍道:“在下一切遵命。”
두군평이 장검을 뽑으며 말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王宗漢為人豪放,也不虛套,左手判官筆一點,口中喝道:“接招!”呼的直取前胸,他這招用了三成功力。
왕종한은 사람됨이 호방하고 겉치레가 없는 사람이었다. 왼손에 판관필 한 자루를 잡고 소리쳤다.
"받으시오!"
휙, 하니 그대로 앞가슴을 취해왔다. 그는 이 초식에 삼성의 공력을 썼다.
杜君平舉劍一揮,他化解了這一招,但沒就勢還攻,王宗漢粗中有細,暗中點頭忖道:“此人倒像頗有來歷。”
두군평은 검을 들어올려 한번 휘둘러서 그 일초를 해소했으나 맞받아 공격을 하지 않았다. 왕종한은 섬세한 면도 있었기에 암중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자못 내력이 있는 것 같구나.'
猛的手上一緊,連攻了三式。這番不僅功力加到六成,招式也辛辣無比。杜君平沉著應付,從容地又化解了對方三招,跟著一聲清嘯,揮劍還攻,一片劍光閃耀中,連續攻出攻式,用的都是玄門的正宗劍法,老練純熟,無懈可擊。
손놀림을 더욱 빠르게 하여 삼식을 연속하여 공격했다. 이번에는 공력이 육성에 이를 뿐 아니라 초식도 신랄하기 그지 없었다. 두군평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태연하게 상대의 삼초를 해소하고 맑은 휘파람 소리를 내며 검을 휘둘르며 반격을 했다. 한 조각의 검광이 번쩍, 하며 빛나는 가운데 연속으로 공격해갔다. 사용하는 것은 모두 현문의 정종검법으로 노련하고 익숙했으며 빈틈이 없었다.
王宗漢喝采道:“好劍法。”
왕종한이 갈채를 보냈다.
"훌륭한 검법이오."
雙筆交揮,擋開了劍式,倏地一撤身。雙筆交至左手朗笑道:“十招已過,咱們就算平手吧。”
쌍필을 교대로 휘둘러 검식을 막아내고 신속하게 물러나더니 쌍필을 왼손에 모아쥐며 크게 웃었다.
"십초가 이미 지났소. 우리는 평수를 이룬 것 같소."
杜君平收住劍笑道:“在下能不能合格還是問題呢。”
두군평이 검을 거두며 웃었다.
"저는 이 문제에 합격을 한 걸까요?"
王宗漢正容道:“有無真材實學,自有秦總管的法眼評斷,杜兄何須客氣。”
왕종한이 얼굴을 정히 하며 말했다.
"진정한 실력이 있고없고는 자연 진총관의 예리한 눈으로 평가해서 판단하실 것이오. 두형은 어찌 겸손하십니까"
此時秦總管已滿面春風地走了過來,大笑道:“幾位都出身名門,學有專長,為本行又添高手。”
이때 진총관이 만연에 웃음을 띠고 걸어와서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분들은 모두 명문 출신으로 무학에 각기 장점이 있소. 본 표항에 고수가 또 늘었구료."
隨即高聲吩咐道:“快著廚房備酒為三位大鏢師接風。”
즉시 큰 소리로 분부했다.
"빨리 주방에 술을 준비하도록 하여 세 분의 대표사(大鏢師)를 대접하여라."
這席酒直吃到深夜方才興盡,秦總管除在席間談論了些江湖各派的武功外,絕口不問二人的出身來歷,對鏢行的情形,也極少談到,杜君平幾次提起,都被他輕描淡寫地岔開。
이 술자리는 밤 늦도록 이어졌다. 진총관은 그 자리에서 강호 각파의 무공에 대한 담론을 제외하고 절대 두 사람의 출신내력을 묻지 않았고 표항의 상황에 대해서도 극히 말을 아꼈다. 두군평이 몇 번 꺼내어보았지만 그는 모두 가볍게 대강대강 이야기하고 화제를 돌려버렸다.
秦總管道:“夜深了,三位也請安息吧。”
진총관이 말했다.
"밤이 늦었구료. 세 분은 편안히 쉬시오."
三人隨即起身,立有人上前接待,王宗漢和李俊才被安頓在東客房,杜君平被安頓在西客房,進入房中一看,不僅被褥是新的,連桌椅等陳設,都極其講究,隨即兩臂一伸,打了一個呵欠,把長劍解下往床上一扔。此時已有兩個丫環走了進來,一個替他沏上香茗,一個便去展開被褥。
곧바로 세 사람이 일어나니 앞으로 나와 시중드는 사람이 있었다. 왕종한과 이준재는 동쪽 객방(客房)에 배치되었고 두군평은 서쪽 객방에 배치되었다. 방에 들어가보니 이불과 요가 새 것일 뿐만 아니라 탁자와 의자까지도 갖추어져 있어 몹시 신경을 쓴 듯 보였다.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는 장검을 풀어 침상 위에 던졌다. 두 명의 계집종이 들어와서 한 명은 차를 우려내고 한 명은 이불을 폈다.
杜君平笑道:“姑娘快請安歇吧,跑江湖的漢子,哪用人來伺候。”
두군평은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어서 가서 쉬시오. 강호를 달리는 사나이가 무슨 시중이 필요하겠소."
兩個丫環互看了一眼,眠嘴一笑,悄悄退出房去。
두 시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더니 조용히 물러갔다.
杜君平洗了一個臉,端起茶杯剛喝一口,猛地抬頭對窗外冷笑了一聲,道:“朋友,鬼鬼祟祟的,不覺著有失英雄氣度嗎?”
두군평은 얼굴을 씻고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창 밖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냉소했다.
"친구, 정정당당하지 못한 것은 영웅의 기도를 잃게 함을 모르시오?"
—條人影應聲躍進房來,竟是那使判官筆的濃眉大漢王宗漢。
하나의 인영이 대답하며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는 바로 판관필에 짙은 눈썹의 사내 왕종한이었다.
杜君平放下茶杯徐徐地道:“王兄夤夜來此有何教諭?”
두군평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왕형이 심야에 오셨는데 무슨 가르침이라도 있으시오?"
王宗漢壓低嗓音道:“兄台是華山派抑是峨嵋派?”
왕종한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형은 화산파(華山派)요 아니면 아미파(峨嵋派)요?"
杜君平搖頭笑道:“兄弟目下無門無派。”
두군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지금 어떠한 문파도 아닙니다."
王宗漢又道:“那麼令師是誰?”
왕종한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영사(令師)께서는 누구시오?"
杜君平道:“這點也恕我無法奉告。”
두군평이 말했다.
"그 점은 말씀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王宗漢輕籲一口氣,誠摯地道:“此間情形複雜萬分,兄台若是無心來此,還早脫離為妙。”
왕종한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성의있게 말을 꺼냈다.
"이곳의 정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형씨가 만약 아무런 생각없이 이곳에 오셨다면 일찌기 떠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杜君平微微笑道:“兄弟憑勞力換銀子,不信會有什麼麻煩。”
두군평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돈을 벌고자 합니다. 무슨 귀찮은 일이 있을 거라곤 믿지 않습니다."
王宗漢冷笑道:“你我交淺言深,或許這是多餘的,告辭。”
왕종한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과 나는 사귄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쓸데없는 것 같소. 이만 가보겠소."
杜君平目送他去後,暗忖:“此人是一個血性漢子,只是莽撞了些。”
두군평은 그가 가고난 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혈기 넘치는 사내지만 좀 거칠구나.'
隨即往床上一倒,安然入睡。
침상으로 가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一宿過去,次日一大早,兩個丫環已在門外伺候,服侍他漱洗完畢,年長的一個這才輕聲禀道:“剛才秦總管著人來過,說是有急事相商。”
하룻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이른 아침 두 명의 계집종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세수를 다할 때까지 시중을 들고는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한 명이 그제서야 나직한 목소리로 아뢰었다.
"조금 전 진총관이 사람을 보냈는데 급히 일을 상의하자고 하십니다."
杜君平點頭道:“我這就去。”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지금 가겠소."
進入客廳,王李二人已先到了,秦總管笑容可掬地讓座,隨即開言道:“三位剛到,本不應勞動,只因近日得力的鏢師都已派出去,說不得只有勞動各位了。”
객청에 들어서자 왕,이 두 사람은 이미 도착해있었고 진총관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자리를 권한 뒤 입을 열었다.
"세 분은 이제 막 오셨으니 본래 일할 준비가 안되셨을 것이오. 다만 요 근래 능력있는 표사들이 모두 이미 파견나가 있기때문에 자네들에게 힘을 써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소."
王宗漢朗聲笑道:“我們既已吃了本行的飯,理應聽候差遣。”
왕종한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희들은 이미 본 표항의 밥을 먹었으니 파견 명령을 당연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秦總管接道:“現在有一筆大生意,即日便須解送山東,老朽的意思,由你們三位押送,是最適當的了。”
진총관이 이어서 말했다.
"지금 수일 안에 산동으로 호송(山東)해야 하는 큰 일거리가 하나 있소. 노부의 의견은 자네들 세 명이 호송하면 가장 적당할 것 같네."
李俊才笑道:“此事義不容辭,不知杜兄的意思怎樣?”
이준재가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거절할 수 없지요. 두형의 의견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杜君平正待開口,只見屏風後走出一個稚齡丫環來,悄悄在秦總管耳邊說了幾句話,秦總管點了點頭,目視杜君平道:“以王師父和李師父的武功來說,力量是盡夠了,我看這樣吧,杜師父暫時還是留在行內,萬一再有生意,也好應付一下。”
두군평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병풍 뒤에서 한 명의 시녀가 나와서 조용히 진총관의 귀에 몇 마디 하자 진총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돌려 두군평에게 말했다.
"왕사부와 이사부의 무공으로 말하자면 그 역량이 충분하니 내가 보기에 두사부는 잠시 표항 내에 머무르고 만일 다시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하는 것이 좋겠네."
主事的既這樣說,杜君平樂得順水推舟,當下點點頭道:“在下一切聽從總管的安排。”
총관이 이미 이렇게 말하니 두군평은 물의 흐름대로 배를 몰듯 기꺼이 분위기에 따랐다.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총관께서 안배하신 대로 일절 따르겠습니다."
秦總管復又面對王李二人道:“老朽已選好幾個得力鏢夥,趟子手也是極精幹的,此行絕對沒有問題。”
진총관은 다시 왕,이 두사람에게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몇 명의 능력있는 표과들을 뽑아 놓았네. 쟁자수(趟子手:표사의 시종. 표물 호송시 길에서 고함치는 자. 쟁/창/당 음이 세 갠데,,,ㅠ)도 극히 유능하니 이번 길에 절대 문제가 없을 것이네."
李俊才哈哈笑道:“以九洲鏢行的聲威,在下相信也沒有那麼不長眼的,敢來虎嘴上捋鬚。”
이준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구주표항의 위명이라면 감히 호랑이 수염을 만지는 눈 먼 놈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秦總管森森笑道:“凡事總以小心為宜,二位今天便起程吧。”
진총관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떤 일이든 모두 조심해주기 바라오. 두 분은 오늘 출발해 주시오."
王宗漢與李俊才雙雙行出大廳後,秦總管滿面春風的對杜君平道:“老弟一路風塵僕僕趕來京城,還是多歇息幾天吧。”
왕종한과 이준재가 대청을 나간 후 진총관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두군평을 향해 말했다.
"노제(老弟)는 경성으로 오는 길에 힘들었을 테니 며칠 푹 쉬도록 하시오."
杜君平回到客房,心中暗暗奇異不已,秦總管為什麼又把自己單獨留下?同時他們這種優禮有加的舉動,可不像對待一個鏢師呢,莫非內中另有陰謀?他此刻身處龍潭虎穴,遇事不能不小心三分。
두군평은 객방으로 돌아오자 심중으로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진총관은 무엇 때문에 자기만 혼자 남겨두었을까? 동시에 그들이 이렇게 우대하는 행동은 일개 표사를 대하는 것 같지 않았다. 혹시 그 안에 따로 음모가 있는 것일까? 그는 이때 용담호혈(龍潭虎穴)에 있는 것이니 일을 당하면 좀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正當他懷疑不定之際,伺候他的使女突然走了進來道:“秦總管著人來請你。”
그가 의심을 하지만 단정을 짓지 못하고 있던 그때 그를 시중드는 시녀가 갑자기 달려 들어와 말했다.
"진총관께서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청하십니다."
杜君平漫應道:“他在什麼地方?”
두군평이 천천히 대답했다.
"그는 어느 곳에 계시오?"
“好像是在後堂。”
"후당(後堂)에 계실 것입니다."
杜君平心裡一動,隨手把劍佩上道:“你領我去吧。”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흠칫해서 검을 차고 말했다.
"네가 나를 데리고 가다오."
隨著使女穿過了兩個院落,來到後面上房。只聽秦總管的聲音道:“杜老弟來了嗎,請進來吧!”
시녀를 따라 두 개의 정원을 지나자 뒤쪽에 있는 상방(上房)에 도착했다. 진총관의 음성이 들렸다.
"두노제 왔는가? 들어오게!"
掀開軟簾進入花廳,不覺一怔,只見上首坐著一位宮裝打扮,頭挽高髻的少女,用一方青紗將面蒙著,秦總管卻在橫裡坐著,見他進來,立即引見道:“這位是東家的千金,也是本行的宮主,請快來見過。”
주렴을 걷어올리고 화청(花廳)으로 들어가자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수좌에 한 명의 궁장(宮裝) 차림을 하고 머리를 높이 틀어올린 소녀가 청사(青紗)로 얼굴을 가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진총관은 옆에 앉아있다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곧 소개했다.
"이 분은 동가(東家)의 따님이시고 본 표항의 궁주(宮主)시네. 속히 인사드리게."
這種引見倒是別開生面,杜君平心裡暗暗好笑,但仍然抱拳道:“在下杜君平,見過宮主。”
이런 소개는 생소하여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가소로웠지만 여전히 포권하며 말했다.
"저 두군평이 궁주를 뵙습니다."
宮裝少女擺了擺手道:“聽秦伯伯說杜師父的武功很高,能屈就在本行,我們很歡迎。”
궁장소녀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진백부께 듣자니 두사부의 무공이 매우 높아 본 표항의 직책을 맡을 수 있다하더군요. 우리는 대단히 환영합니다."
杜君平道:“在下藝業低微,承宮主這般禮遇,以後定當竭力報效。”
두군평이 말했다.
"제가 재주가 미천한데도 궁주의 이런 예우를 받으니 이후 당연히 온 힘을 다하여 은혜를 갚겠습니다."
宮主道:“那很好,昨天新來的王師父和李師父,今天便派去跑這一趟,我實在有點不放心,你可馬上起程,在暗中跟著,萬一有事也可打個接應。”
궁주가 말했다.
"그거 좋지요. 어제 새로온 왕사부와 이사부가 오늘 파견되어 떠났는데 나는 사실 조금 안심이 안되는군요. 당신이 몰래 그들을 뒤따르며 만일 유사시에 접응(接應)을 해주세요."
杜君平道:“在下遵命。”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宮主又面對秦總管道:“秦伯伯的意思如何?”
궁주는 또 진총관을 향해 물었다.
"진백부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秦總管對杜君平道:“宮生對你十分賞識,希望你多賣點力,本行決不會虧待你。”
진총관이 두군평을 향해 말했다.
"궁주께서 자네에 대해 매우 높이 여기시니 자네가 열심히 해주기를 기대하네. 본 표항은 결코 자네를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네."
隨又沉著臉道:“那兩個小子來歷著實可疑,今天派他們出去,原就是有意試探他們,可是你別多心,你是金陵分號推薦來的,我們怎麼也不能不相信你,你這就動身吧。”
곧 또다시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 두 젊은이의 내력은 사실 의문이 있네. 오늘 그들은 파견한 것은 원래 그들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것이었으니 여러 생각 하지 말게. 자네는 금릉분호에서 추천해서 온 것이니 우리는 자네를 믿지 않을 수 없지. 자네는 이제 행동을 개시하게."
杜君平點了點頭,嘴裡連答應著,心中卻是暗暗好笑,這時已有人替他將馬牽來,接過馬遂自出城,循著大道往前疾奔。
두군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 속으로 연방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말을 끌고 와서 건네 받아 성을 나섰다. 대도를 따라 앞으로 달려나갔다.
走了約三五里,突然路邊閃出那位蒙面宮主來,對他招手道:“杜兄請來林中說話。”
약 삼오리쯤 갔을때 돌연 길가에 번쩍하고 얼굴을 가린 궁주가 나타나 그를 향해 손짓하며 불렀다.
"두형 숲속으로 와서 이야기 좀 합시다."
杜君平暗自冷笑忖道:“原來如此。”
두군평이 속으로 냉소하며 생각했다.
'원래 이러했군.'
但仍然跳下馬,緩緩行入林中。
말에서 뛰어내려 천천히 숲 속으로 들어갔다.
只見那蒙面宮主安然坐在一株大樹下,對他冷冷地道:“見了本宮主為何還是這般大模大樣。”
몽면(蒙面) 궁주가 한 그루의 큰 나무 아래 앉아있었다. 그를 향해 냉랭하게 말했다.
"본 궁주를 보고 왜 여전히 이렇게 거만한 거죠?"
杜君平劍眉皺皺,不耐煩地道:“宮主有什麼吩咐快請吧,在下還得趕路呢。”
두군평이 검미를 찌그리며 귀찮아서 내뱉았다.
"궁주께서 분부가 계시면 빨리 하시오. 저는 속히 길을 떠나야 합니다."
宮主拍著身旁的石塊道:“來,你先坐下我再和你說。”
궁주는 옆에 있는 바위를 두드리며 말했다.
"오세요. 우선 앉으시면 다시 얘기하죠."
杜君平哼了一聲道:“不用了。”
두군평은 흥, 하며 말했다.
"필요없소."
宮主噗地笑道:“你看我是誰?”
궁주는 풉, 하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누군것 같애요?"
手一抹,把麵幕取了下來。
손을 움직여 얼굴 가리개를 벗어 내렸다.
杜君平大吃一驚,滿面迷惘地道:“怎麼是你,這真是意料不到的事。”
두군평은 크게 놀라 얼굴 가득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떻게 당신이지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오."
原來這位蒙面宮主竟是飄香谷主之徒阮玲,這怎會不使他如墜五里霧中。
원래 그 몽면궁주는 바로 표향곡의 제자 완령이었다. 이것은 그를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뜨렸다.
阮玲微微笑道:“你且坐下我慢慢說給你聽。”
완령은 미소를 띠고 말했다.
"당신이 앉으면 제가 천천히 말씀드리겠어요."
杜君平隨手在她身旁坐下道:“九洲鏢行難道是令師創設的?”
두군평은 그녀 옆에 앉자마자 물었다.
"구주표항은 설마 영사께서 창설하신 것입니까?"
阮玲搖頭道:“我到最近才知道,這所鏢行,原來是'邊荒四異'中東魔厲陰平開設的。”
완령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최근에야 알게된 것인데 이 표항은 원래 변황사이(邊荒四異)중의 동마(東魔) 여음평(厲陰平)이 개설한 것입니다."
杜君平道:“既是東魔所開設,如何會叫你宮主?”
두군평이 말했다.
"이미 동마가 개설했는데 어찌 당신을 궁주라 부르지요?"
阮玲道:“東魔有個獨生女,自稱長樂宮主。一身武功已得那魔頭的真傳,為人最是淫蕩下流,藉著東魔的惡名,經常在江湖行走……”
완령이 말했다.
"동마는 딸이 하나 있는데 자칭 장락궁주(長樂宮主)라 하지요. 일신 무공은 이미 마두의 진전을 이어받았고 사람됨이 지극히 저질이고 음탕하여 동마의 악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자주 강호를 나다니지요..."
杜君平見她說了半天,仍沒說到正題,禁不住插言道:“這與今天的事有什麼關係?”
두군평이 한참 그녀가 말하는 것을 지켜보노라니 여전히 본론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어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이것이 오늘의 일과 무슨 관계라도 있습니까?"
阮玲道:“為了你那封薦書的事我奉派到金陵九洲鏢行的分號。那分號的主持人是我們的人,他曾經告訴我,分號的少東家不久便要出巡,並且還是女的,當時我並沒有留意,最近金陵分號來了一個緊急報告,告訴我們九洲鏢行的東主是東魔,那麼少東自然是她了。”
완령이 말했다.
"당신을 위해 그 추천서의 일로 저는 구주표항의 분호(分號)에 갔었습니다. 그 분호의 주지인은 우리 쪽 사람이라 분호의 소동가(少東家)가 순방을 하러 출타한지 오래지 않았음을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의하지 못했었지만 최근에 금릉분호에 하나의 긴급한 보고가 들어왔는데 구주표항의 동주가 바로 동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 소동가은 그의 딸이지요."
杜君平笑了笑道:“因此你就冒了她的名?”
두군평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문에 당신이 그녀의 이름을 사칭했나요?"
“哪有這麼簡單。”
阮玲掠了一下鬢邊亂發道:“當時我便兼程趕到金陵,暗中發現這位長樂宮主的身材和我差不多,而且又打聽到秦總管原是西北的巨盜五陰鬼手秦奇,是半途投入東魔的麾下,僅知他有位獨生女兒而已……”
완령이 말했다.
"어느것이나 간단하지 않아요."
완령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당시 저는 금릉으로 서둘러 도착하여 장락궁주의 몸매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고 게다가 듣기로는 진총관은 원래 서북의 거도(巨盜) 오음귀수(五陰鬼手) 진기(秦奇)인데 도중에 동마의 수하로 투신했기에 그는 동마에게 한 명의 독생녀(獨生女)가 있다는 사실만 겨우 알 뿐이라..."
杜君平打斷她的話題道:“不管怎樣,你都用不著冒這個險。”
두군평은 그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어찌됐건 당신이 이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소."
“還不是為了你。”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예요."
說到這裡,她臉上突然飛紅,半晌方又說道:“據說凡屬投效九洲鏢行的人,都得經東魔暗中考察過才能用,這魔頭何等陰險狠辣,因此我覺得你進入九洲鏢行實在是一件危險的事。當我得知長樂宮主到金陵後,還須去武昌,然後再循京襄大道北上到總號,便趁這空隙趕來京城,假冒了她一次。”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한참 후에 다시 말했다.
"이 마두가 어찌나 음험하고 흉악한지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구주표항에 투신한 사람은 모두 동마가 암중에서 살펴본 뒤에야 비로소 쓰이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 때문에 저는 당신이 구주표항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깨닫게 되었지요. 저는 장락궁주가 금릉에 왔음을 알고난 뒤 무창(武昌)까지 따라갔다가 그뒤에 다시 앞질러 그 틈에 경성으로 달려와서 그녀를 한 차례 사칭했지요."
杜君平長吁一口氣道:“目的便是引我出來?”
두군평은 길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
"목적은 저를 구출해내는 것이오?"
阮玲嘆了一口氣道:“你怎麼還不明白,他們派你送鏢,目的就是給東魔朝相,因此我把你擱下了,後來一想,還是不妥,她來之後,會把你放過嗎?是以又設法派你出來。”
완령이 탄식하며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모르십니까. 그들이 당신을 표물을 호송하러 보낸 목적은 바로 동마와 마주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때문에 나는 당신을 붙들어 놓은 것이에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전히 적절하지 않았지요. 그녀가 온 뒤에 당신을 놓아주겠어요? 그래서 또 당신을 내보낼 방법을 강구했던 것이죠."
杜君平道:“這樣說我是不能再回鏢行了?”
두군평이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내가 다시 표항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오?"
阮玲沒好氣地道:“莫非你還留戀?”
완령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설마 당신은 미련이 남았나요?"
杜君平搖頭道:“並非我留戀,此行並無所得嘛。”
두군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결코 미련이 있어 머무르겠다는 것이 아니오. 이렇게 떠나면 아무런 소득도 없소."
“能夠知道九洲鏢行的底細就夠了。”
"구주표항의 내정을 알 수 있는데 말이오."
阮玲仰著臉思索了一會道:“下一步該是打聽他們是不是和天地盟有勾結。”
완령은 하늘을 쳐다보며 잠시 사색에 잠기더니 말했다.
"다음 단계는 그들이 천지맹과 결탁했는지를 탐문해야 합니다."
杜君平笑道:“這就怪了,天地盟怎麼和魔道勾結?”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상하군요. 천지맹이 어찌 마도와 결탁을 하겠소?"
“難道你忘了你自己的事?”
완령이 말했다.
"설마 당신은 자기 자신이 당했던 일을 잊으셨나요?"
阮玲冷笑道:“趙三麻子比起東魔來,又不知下流了多少倍呢。”
완령이 냉소하며 말했다.
"조삼 곰보를 동마와 비교해보면 조금 더 저질일지도 또 모르죠 ."
杜君平突然想起了王宗漢和李俊才二人,失聲道:“不好,照你這般說法,王李二人兇多吉少。”
두군평이 돌연 왕종한과 이준재 두 사람을 떠올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뿔싸, 당신의 의견에 비추어보면 왕,이 두 사람은 흉다길소(兇多吉少)군요."
阮玲道:“他們是什麼來歷?”
"그들은 어떤 내력을 갖고 있죠?"
杜君平道:“為人極是正派,我必須馬上追上他們。”
두군평이 말했다.
"사람됨이 극히 정파요. 나는 그들을 추격해야겠소."
阮玲道:“這事我不攔你,追上後必須馬上改變裝束,我在城外水月庵等你。”
완령이 말했다.
"이 일은 당신을 막지 않겠어오. 말 위에서 옷차림새를 바꾸고 추격하세요. 저는 성 밖에 있는 수월암(水月庵)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杜君平心急如焚,縱身上馬道:“不見不散,我還有許多事要問你呢?”
두군평은 무척 초조하여 몸을 날려 말에 오르며 말했다.
"만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시다. 나는 아직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너무 많소."
必定是他的快馬比鏢車快得多,不到一天工夫,遠遠已看見了前面的鏢車,心中不禁躊躇起來,暗忖:“見著他們又該如何說呢?況且又當著許多鏢夥?”
그의 말이 표차(鏢車)에 비해 빨랐기에 하루도 되지 않아 멀리 앞에서 표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주저함이 생김을 금할 수 없어 중얼거렸다.
'그들을 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하물며 그 많은 표과들은..?'
心中轉著念頭,坐下馬已然行近,王宗漢一眼看見他追來,詫異地叫道:“杜兄怎麼也來了?”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는 가운데 말은 이미 근처까지 나아갔다. 왕종한이 그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의아해서 소리쳤다.
"두형은 무슨 일로 오셨소?"
杜君平笑道:“秦總管小心謹慎,唯恐你們人手不夠,是以又著兄弟趕來。”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진총관이 신중하신 분이라 당신들만으로 충분치 않을까 하여 이 형제를 다시 보냈습니다."
王宗漢大笑道:
“他實在是多慮了。”
왕종한이 대소했다.
"정말 걱정이 많으신 분이구료."
李俊才搖著紙扇,拍馬行近杜君平,悄聲道:“杜兄果是奉總管之命來的?”
이준재가 종이부채를 흔들며 말을 몰아 두군평에게 다가오며 조용히 말했다.
"두형은 정말 진총관의 명을 받아 오신 것이오?"
杜君平點頭道:“可以這般說。”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드린대로요."
旋又改用傳音道:“二位究竟來意如何?如果是有所圖謀,最好是及早撤身,遲則性命不保。”
금방 또 전음으로 바꾸어 말했다.
"두 분은 도대체 무슨 뜻으로 오신 것이오? 만약 도모하고자 하시는 바가 있으면 늦지 않게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소. 늦었다가는 목숨을 보존할 수 없소."
李俊才見他能用千里傳音說話,感到十分驚訝,他雖出身名門,對武功極其自傲,究竟限於年齡,還沒到能使用千里傳音的程度,只得壓低嗓音道:“實不相瞞,小弟與王兄乃是奉命來查究一件機密之事……”
이준재는 그가 천리전음을 써서 말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웠다. 그는 비록 명문 출신이라 무공에 대해 극히 자만심이 있었지만 어쨌든 나이가 어려 아직 천리전음을 사용할 정도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솔직히 소제와 왕형은 원래 명을 받아 한 가지의 기밀을 조사하고자 왔소..."
此時鏢車已行近一處城鎮,趟子手胡四兜轉馬飛奔回來,對著王宗漢道:“前面是容城,那裡有咱們的分號,今晚咱們是不是歇在這裡? ”
이때 표차가 이미 성진(城鎮)에 가까이 이르렀다. 쟁자수(趟子手)가 나는 듯 달려서 되돌아 오더니 왕종한에게 말했다.
"이 앞이 용성(容城)입니다. 거기에 우리들 분호가 있는데 오늘 밤 우리는 거기서 쉬는 겁니까?"
王宗漢道:“既有分號,當然是在這裡歇比較妥當。”
왕종한이 말했다.
"분호가 있다고 하니 당연히 여기서 쉬는 것이 적당할 것이네."
杜君平對王李二人道:“兩位負有重責,自應去分號歇息,小弟此行只是暗中照應,我不想去分號了,準備在城內找個客寓歇息。”
두군평이 왕, 이 두사람을 향해 말했다.
"두 분이 중책을 짊어지셨으니 분호에 가서 쉬셔야지요. 소제는 암중에서 도우러 왔으니 저는 분호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성 안에서 객잔을 찾아서 쉴까 합니다."
李俊才會意,暗中點頭,隨即大聲道:“如此我們先行一步了,還望杜兄暗中多留點神。”
이준재는 의중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곧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걸음 먼저 가겠소이다. 두형은 암중에서 조심하시기 바라오."
二人拍馬趕上了鏢車,徑自進城去了,杜君平故意把馬放緩,他知王李二人只要把鏢車安頓好,必定會有一人出來找他。 ”
두 사람이 말을 박차 표차로 달려가서 성으로 들어갔다. 두군평은 일부러 말을 천천히 몰았다. 그는 왕, 이 두 사람이 표차를 잘 안치시키고나면 필시 둘 중 한 사람이 그를 찾아 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就在這時,一陣轡鈴聲響,兩匹快馬旋風似的從後面趕來,杜君平順手把馬一帶,讓到一旁,潑刺刺一匹胭脂馬擦身而過,馬上坐的是一位頭挽高髻,身禦宮裝,背插長劍的少女,背影像極了阮玲,使他幾乎失聲喊了出來。
바로이때, 말 재갈에 달린 방울소리가 한바탕 나더니 두 필의 쾌마가 질풍같이 뒤에서 달려왔다. 두군평은 말을 몰아 한 켠으로 비켜났다. 한 필의 연지마(胭脂馬)가 씩씩거리며 스칠 듯 지나갔는데 말 위에 앉은 사람은 한 명의 머리를 높이 틀어올리고 몸에 궁장을 걸쳤으며 등에 장검을 맨 소녀였다. 뒷 모습이 몹시 완령과 닮아 하마터면 자기도 모르게 소리칠 뻔했다.
那少女行近杜君平道:“餵!你是九洲鏢行的鏢師嗎?”
그 소녀는 두군평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이봐요! 당신은 구주표항의 표사인가요?"
杜君平點頭道:“正是。”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今晚在分號歇?”
"오늘 밤 분호에서 묵나요?"
那種頤指氣使的神情,杜君平斷定她就是那魔女了,心中立刻想到了一個主意,於是和顏答道:“原不准備在分號,不過我得去分號一趟。”
이런 대단히 거만한 태도에 두군평은 그녀가 바로 마녀라고 단정하였다. 마음 속으로 즉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하게되었다. 그래서 온화한 얼굴로 대답했다.
"원래 분호에서 묵으려 하지 않았지만 분호에 한번 가보고자 합니다."
宮裝少女道:“那就和我一道去吧。”
궁장소녀가 말했다.
"그럼 나와 함께 가요."
未容他表示意見,接著又道:“你叫什麼名字。”
그가 의견을 표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이름이 뭐죠?"
杜君平道:“在下杜君平。”
"저는 두군평입니다."
跟著又故意問道:“姑娘尊姓,你也是去分號?”
곧이어 고의로 또 물었다.
"낭자의 존성대명은? 당신도 분호에 가십니까?"
宮裝少女嫣然一笑道:“我姓厲,你是總行的鏢師?”
궁장소녀는 생긋 웃더니 말했다.
"제 성은 려(厲)예요. 당신은 총항(總行)의 표사(鏢師)입니까?"
杜君平點頭道:“在下新來不久,不知厲姑娘的尊翁是哪位前輩?”
두군평이 고개를 끄더이며 말했다.
"저는 새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여낭자의 존옹(尊翁:부친)이 어느 선배이신지 알지 못합니다."
宮裝少女笑了笑道:“等會你就知道了。”
궁장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기다리면 알게돼요."
二人並轡而行,一陣陣濃烈脂粉香氣,直飄入他的鼻孔,杜君平故意把馬放緩,意欲落後一步,宮裝少女卻會錯了意,偏臉一笑道:“我們先找個地方吃晚飯再去分號如何?反正沒有什麼事嘛。”
두 사람은 말을 나란히 하고 나아갔다. 진한 지분 향기가 그의 코로 흘러들어왔다. 두군평은 고의로 말을 천천히 몰며 일 보 뒤로 떨어지고자 했다. 궁중소녀는 즉시 그 의도를 알아채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없다면 먼저 어디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분호로 가는 것이 어때요?
杜君平故意躊躇道:“這樣恐怕不大方便吧?”
두군평은 고의로 주저하며 말했다.
"그렇게 해도 괜찮겠습니까?"
宮裝少女格格笑道:“這是我的意思,有什麼不方便的?”
궁장소녀가 깔깔, 웃으며말했다.
"이건 내 의사인데 무슨 괜찮지 않을 게 있겠어요?"
杜君平道:“不為別的,恐怕這事將來傳到秦總管耳內,他會責怪在下不盡職責呢。”
두군평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장차 진총관의 귀에 들어갈까 두렵군요. 그는 제가 직책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나무랄 것입니다."
宮裝少女復又笑道:“這個更可放心,我明天便要去總號,一切包在我身上。”
궁장소녀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안심하세요. 내일 총호에 가게되면 모든 걸 내가 다 떠안겠어요."
杜君平又道:“在下是奉命暗中保護鏢車的,總得先看看鏢車好了沒有。”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암중에서 표차(鏢車)를 보호하라는 명을 받들고 있으니 어쨌든 우선 표차가 별일 없는지 살펴보아야합니다."
宮裝少女補充笑道:“難道你不知九洲鏢行的威名?別說有人押送,就是紮個草人在車上,也可平安無事呢。”
궁장소녀가 웃으며 보충해서 말했다.
"설마 당신은 구주표항의 위명을 모르시나요? 호송하는 사람이 없이 허수아비를 표차에 세워 놓아도 평안무사하다고요."
二人一路說笑,不覺已進入城內,找了一家飯館跳下馬道:“我們就在這裡吧。”
두 사람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미 성 내에 진입한 것을 깨닫지 못하다가 반관(飯館:밥집) 한 곳을 찾아내고는 말에서 내려서 말했다.
"우리 이 곳에 들어갑시다."
宮裝少女點了點頭,跳下馬來迳自往裡走去,杜君平忍著氣跟在她身後,由她選了一個座位坐下,小二賠著笑臉過來問道:“二位吃點什麼?”
궁장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서 뛰어내리더니 직접 앞장서서 걸어갔다. 두군평은 꾹 참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가 먼저 하나의 좌석에 앉자 점소이가 웃으며 다가와 물었다.
"두 분께서는 무얼 드시겠습니까?"
宮裝少女揮了揮手道:“不用嚕嗦,揀你們店裡好的拿來就行了。”
궁장소녀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이 집에서 잘 하는 것을 우선 가져오도록 해라."
酒菜送上後,宮裝少女擎著酒杯道:“你這人很有趣的,以後我會叫爸爸多提拔你。”
술과 요리가 차려진 뒤 궁장소녀는 술잔을 들며 말했다.
"당신은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군요. 이후에 나는 아버지께 당신을 등용하라고 해야겠어요."
杜君平笑道:“在下先謝過厲姑娘。”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먼저 여낭자께 감사드립니다."
宮裝少女笑道:“他們都叫我宮主,稱呼我姑娘你是第一個,我看你以後乾脆就叫我厲若花好了。”
궁장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남들은 나를 궁주라고 부르는데 나를 낭자라고 칭하는 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이후로는 아예 여약화(厲若花)라고 불러도 좋아요."
杜君平故作失驚地道:“原來是宮主駕臨,請恕在下不知之罪。”
두군평은 깜짝 놀란 체 하며 말했다.
"원래 궁주께서 왕림하신 것이었군요. 몰라뵈었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說著站起身來。
말을 하면서 일어섰다.
厲若花也站起身來,按按他的肩膊道:“我們已經是朋友了,以後切莫拘這些俗禮。快坐下吧。”
여약화도 몸을 일으키더니 그의 어깨를 누르면서 말했다.
"나는 이미 친구인데 이후로 이런 속례(俗禮)에 구애받지 마세요. 빨리 앉아요."
杜君平原不過是做作而已,隨即坐下道:“既這般說,在下恭敬不如從命。”
두군평은 고의로 그런 척했을 뿐이기에 즉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厲若花一隻媚眼斜著他格格笑道:“這樣才是我的好兄弟啦。”
여약화는 한 쪽 눈으로 흘겨보더니 깔깔, 웃었다.
"그래야만 나의 좋은 형제이지요."
她的酒量似乎極好,乾了一杯又一杯,杜君平可不敢領教,勉強吃了三杯,便怎麼也不肯吃了。 ”
그녀의 주량은 매우 높은 듯 한 잔을 마시고 또 한 잔을 비웠다. 두군평은 감히 따라가지 못해 간신히 석 잔을 마시고는 더 마시려 하지 않았다.
厲若花似乎極是掃興,站起身來道:“我們上分號去吧。”
여약화는 흥이 사라졌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 분호로 갑시다."
二人走出店門,已有人牽著馬在等待,那可不是店小二,而是兩個鏢夥模樣的江湖人物,對著厲若花躬身道:“請宮主上馬,舵主不便來此迎接,已在店內恭候。”
두 사람이 가게의 문을 나오니 이미 어떤 사람이 말을 끌고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점소이가 아니라 두 명의 표국 일꾼 차림의 강호인물로서 여약화를 대하자 몸을 굽히며 말했다.
"궁주께선 말에 오르시지요. 타주(舵主)께서는 이곳에 영접나오시기 불편하여 분타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厲若花纖手搭在杜君平的肩上道:“我們不騎馬了,慢慢溜達回去較有意思呢。”
여약화는 가느다란 손을 두군평의 어깨에 올리며 말했다.
"우리는 말을 타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산보하며 돌아갈 생각이었다."
杜君平暗皺眉頭,急道:“你已經醉了,還是騎馬回去吧。”
두군평은 몰래 얼굴을 찡그리며 급히 말했다.
"당신은 이미 취했소. 말을 타고 가는 것이 낫겠소."
厲若花格格笑道:“誰說我醉了?”
여약화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취했다고 누가 그래요?"
呼的躍上馬背,兩腿一夾,馬忽一聲長鳴,飛向大街衝去。杜君平也不去趕她,徑自上馬,遙望著她的背影,徐徐跟著。
휙, 하고 말 등에 뛰어올라 양쪽 다리로 조으자 말이 갑자기 길게 한번 울더니 대로를 향해 나는 듯 달려갔다. 두군평은 그녀를 뒤쫓아가지 않고 말 위에서 그대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뒤따랐다.
這城原就不大,不一會已到了分號,那是一所巨大的古宅。一個面圓圓,滿面奸詐的肥胖漢子正站在門首。
이 성은 원래 크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되지 않아 분호에 도착했다. 그곳은 하나의 거대한 고택이었다. 둥그런 얼굴에 간사함이 가득한 뚱뚱한 사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那漢子畢恭畢敬地對著厲若花行禮道:“屬下早巳接到金陵分號的飛傳,得知宮主即將駕臨。只因為……”
그 사내는 공손하게 여약화에게 예를 행하며 말했다.
"속하 일찌기 금릉분호의 비전(飛傳)을 받아서 궁주께서 왕림하심을 알고 있었으나 단지..."
厲若花擺手道:“不用說了。”
여약화가 손을 내저으며말했다.
"됐어요."
回頭見杜君平來到,隨即替他引見道:“這位是杜護法。”
고개를 돌려 두군평이 오는 것을 보고 즉시 그를 소개했다.
"이분은 두호법이에요."
又對著杜君平道:“他是容城分號的管事鐵算盤週通。”
그리고는 두군평에게 말했다.
"그는 용성분호(容城分號)의 관사(管事) 철산반(鐵算盤) 주통(週通)이랍니다."
鐵算盤週通微感驚訝地瞥了杜君平一眼,連忙拱手諂笑道:“見過杜護法。”
철산반 주통은 의아스러움을 느끼며 두군평을 힐끗 한번 보고는 얼른 공수하며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
"두호법을 뵈옵니다."
杜君平還禮道:“周兄不必客氣。”
두군평은 답례하며 말했다.
"주형, 체면차리실 필요없습니다."
幾人簇擁著厲若花來到客廳,厲若花竟是毫不客氣的在上首坐下道:“最近可有什麼事發生?”
사람들은 여약화를 둘러싸고 객청이 이르렀다. 여약화는 추호도 예의따지지 않고 수좌(首坐)에 앉더니 말했다.
"최근에 무슨 일이라도 발생하였나요?"
週通躬身道:“旁的事可沒有……”
주통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다른 일은 없지만..."
隨即起身走到她耳釁輕輕說了幾句話。
즉시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의 귀에 조그맣게 몇 마디 했다.
厲若花柳眉一揚,冷冷地道:“這事當真嗎?”
여약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 일이 사실인가요?"
週通道:“是總號傳的令諭。”
주통이 말했다.
"총호에서 전해온 영유(令諭)입니다."
厲若花冷笑道:“哼!憑他們二人又能濟什麼事。現在人呢?”
여약화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흥! 그들 둘에 의지해서 무슨 도움이 된다고. 현재 사람들은?"
週通道:“已安頓在客房了。”
주통이 말했다.
"이미 객방을 배정하였습니다."
厲若花又道:“這趟鏢保的應是什麼?”
여약화가 또 말했다.
"이번 행렬에 표물은 무엇인가요?"
“一家銀號的銀子,數目倒也不多。”
"한 은호(銀號)의 은자(銀子)이며 액수는 많지 않습니다."
厲若花道:“既是這樣,仍然讓他們保到地頭,然後再回總號,本宮主有的是擺弄他們的辦法。”
여약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목적지까지 계속 호송토록 하세요. 이후 다시 총호로 돌아가면 본 궁주는 그들을 휘어잡을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요."
週通躬身道:“屬下遵命。”
주통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 명을 받듭니다."
厲若花目光投向杜君平道:“杜兄人品武功都高人一等,但願你不是來臥底的。”
接著一陣格格嬌笑道:“我這樣說不會生氣吧?”
여약화는 두군평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두형은 인품과 무공이 모두 높은데 다만 당신이 첩자가 아니길 바랄 뿐이에요."
이어 깔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말해서 화가 났나요?"
杜君平朗聲笑道:“在下可不是那般氣量狹窄的人。”
두군평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 정도로 도량이 좁은 사람이 아닙니다."
厲若花笑了笑道:“杜護法一路辛苦,週舵主你替他準備了休息的地方嗎?”
여약화는 웃으며 말했다.
"두호법은 오는 길에 피곤하실테니 주타주(舵主)께서 쉴 곳을 준비해주시겠어요?"
週通忙道:“早準備好啦,屬下這就領杜護法去。”
주통이 급히 말했다.
"일찌기 잘 준비해두었습니다. 속하가 두호법을 모시고 가지요."
杜君平知道他們還有話說,自己不是心腹,坐著實在礙事,於是起身告辭,週通親自送到客房。
두군평은 그들이 아직 할 말이 있는데 자기는 심복이 아니므로 앉아있으면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몸을 일으켜 작별을 고하자 주통이 친히 자신을 객방까지 데려다주었다.
他坐息把真氣運轉一周天,只覺天機泰然,真氣十分暢順,心知自己的功夫又進境了不少。也就因為他的內功進境極快,連帶聽力也增了不少。隱隱覺得這宅子內,時時有衣袂飄風之聲傳入耳內,而且進出的人極多。
그는 좌식하여 진기를 일주천(一周天) 운행하자 영기가 안정되고 진기가 십분 순조로워 자기 자신의 공력이 많이 진보하였음을 알게되었다. 그의 내공의 진보가 극히 빨랐기 때문에 그와 동시에 청력도 적지 않게 증대되었는데 집 안에 수시로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귀에 들려와 출입하는 사람이 극히 많다고 느꼈다.
一宿過去,天色黎明,外面已傳來厲若花的聲音叫道:“杜兄,該起來啦。”
하룻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자 밖에서 여약화의 음성이 들려왔다.
"두형, 일어나셔야지요."
杜君平翻身下床,開門一看,厲若花已整裝待發,而且面容十分難看,當下故作驚訝地道:“宮主怎麼這樣早就要走,莫非出事了?”
두군평은 벌떡 일어나 침상에서 내려와서 문을 열었다. 여약화는 이미 행장을 꾸리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표정이 정상이 아니었다. 즉시 놀란 척하고 말했다.
"궁주 어찌 이렇게 일찍 떠나실려고 합니까. 혹시 일이 생겼습니까?
厲若花哼了一聲道:“不用多問了,快隨我回總號。”
여약화는 흥, 하더니 말해다
"여러 말 물을 필요없어요. 빨리 나를 따라 총호로 가요."
杜君平心中暗暗轉著念頭,忖道:“莫非阮玲假冒之事已經傳到她耳內了?如果真的這樣,倒得留心呢。”
두군평은 속으로 생각을 굴렸다.
'혹시 완령이 사칭한 일이 이미 그녀의 귀에 전해졌을까? 만약 그렇다면 조심하여야겠다.'
厲若花平日頤指氣使已慣,見杜君平沒有立刻回答,不由嗔道:“怎麼,難道你不想走。”
여약화는 평상시 오만한 모습이 습관이 되어 두군평이 즉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화를 내고 말했다.
"뭐예요. 설마 가지 않겠다는 건가요?"
杜君平劍眉一揚道:“在下並沒有說不走。”
두군평은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저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소."
厲若花瞪了他一眼道:“那就快點嘛!”
여약화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한번 쳐다보고 말했다.
"서둘러요!"
杜君平一語不發,舉步便往門外行去,徑自把馬紐解下縱身一躍,上了馬鞍。
두군평은 한 마디도 하지않고 문 밖으로 걸어가 제멋대로 말고삐를 쥐고 뛰어올라 말안장에 앉았다.
厲若花從小就被寵慣了,沒有人敢於違拗她,杜君平這個舉動,分明是和她賭氣,氣得柳眉倒豎,粉臉通紅,眉梢殺機突現,縱身躍出門外,呼的一馬鞭向他抽了過來。杜君平猛的一提馬韁,那馬人立起來,登登退後兩步,險險把那一鞭躲過。
여약화는 어릴 때부터 총애를 받았왔기에 감히 그녀를 거스르는 사람이 없었다. 두군평의 이런 거동은 분명 그녀를 토라지게 했다. 화가 나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하얀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눈가에 살기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몸을 솟구쳐 문 밖으로 뛰어나가 휙, 하니 말채찍으로 그를 후려쳐왔다. 두군평은 맹렬히 말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세워 두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하여 채찍을 피해냈다.
厲若花手腕一凝功,鞭梢靈蛇般捲起,又攔腰掃了過來,杜君平的馬蹄堪堪落地,那是無論如何無法躲過了,只得施展擒拿手法,忽的一把將鞭梢抓住。
여약화는 손에 공력을 모아 채찍 끝을 영사(靈蛇)처럼 말아일으키더니 또 허리를 겨냥하여 쓸어왔다. 두군평의 말은 말발굽을 땅에 내려서는 참이라 어떻게 해도 피할 방법이 없었다. 부득이 금나수법(擒拿手法)을 시전하여 갑자기 채찍 끝을 움겨 잡았다.
厲若花往回一收,那鞭竟似生了根一般,氣得她厲聲喝道:“你……你……”
여약화는 회수하려 했으나 그 채찍에 마치 뿌리가 난 것 같았다. 화가 난 그녀는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다...당신..."
杜君平把手一鬆,冷冷地道:“在下投入九洲鏢行,乃是來當鏢師,可不是奴才走狗,任由主子打罵的。”
두군평은 손을 풀고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구주표항에 표사가 되기 위해 투신을 했지 주인이 제 맘대로 때리고 욕하는 하는 종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오."
厲若花一鬆手把馬鞭丟了,縱身躍上馬背,把馬一夾,疾往城外衝去。
여약화는 말채찍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몸을 솟구쳐 말에 올라타서 성 밖으로 질주해갔다.
他們一番爭吵,早驚動了分號的人,紛紛出門外觀看,可沒有一個人敢於上前化解,此時見厲若花賭氣跑了,又都把目光投向杜君平,大有出手之意。
그들이 한바탕 말다툼하자 벌써 놀란 분호 사람들이 분분히 문을 나와 지켜보고 있었으나 한 사람도 감히 앞으로 나와 말리지 못했다. 그때 여약화가 토라져 달려가자 또 모두의 시선이 두군평을 향하는 것이 손을 쓸 생각이 있어 보였다.
杜君平也不理睬他們,把馬一帶,徑往城外走去,他不徐不疾地走著,心中卻在暗暗思考著,此番到京城後,去九洲鏢行呢還是另作打算?
두군평도 그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말을 끌고 와서 성 밖으로 달려갔다. 그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달리고 있었는데 마음 속으로 이번에 경성에 도착하여 구주표항에 간 것은 따로 세워둔 계획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如此走了約有六七里,突然發現路邊坐著一個支頤沉思的宮裝少女,細看之下正是那位賭氣奔出的厲若花,於是把馬勒住道:“你怎麼不走了呢?”
이렇게 약 육칠 리를 달려가다가 돌연 길 옆에서 턱을 괴고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한 명의 궁장소녀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바로 토라져서 뛰쳐나갔던 여약화였다. 말고삐를 잡아당겨 멈추어서 말했다.
"당신은 왜 가지 않소?"
厲若花道:“歇歇嘛,你這個人也真是,怎麼不替我留點面子。”
여약화가 말했다.
"좀 쉬었다가요.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어떻게 나를 위하여 체면은 세워주지 않는군요."
杜君平冷笑道:“在下可不是那種奴才痞子,聽任主子頤指氣使。”
두군평이 냉소했다.
"저는 거만한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노비도 건달도 아니오."
厲若花噘著嘴道:“並不是我性急,昨晚總號傳來消息,一天一晚工夫,被人連拔了五處分號,死傷總在四五十人,你說氣不氣人?”
여약화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결코 내가 성급한 게 아니에요. 어제 밤에 총호에서 소식을 전해왔는데 하룻밤 사이에 다섯 군데의 분호가 연달아 당했대요. 사상자가 사오십 명인데 당신은 화가 안나겠어요?"
杜君平大吃一驚,道:“有這等事?”
두군평이 깜작 놀라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소?"
厲若花嘆了一口氣道:“他們大家都對你極其懷疑,只有我不相信,他們才不敢怎樣,可是你竟對我那種態度,老實說,如果換了別人,哼……”
여약화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당신에 대해 극도로 의심을 하고 있어요. 다만 내가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 그들이 비로소 감히 어쩌지 못하는 것이죠. 그러나 당신의 나에 대한 이런 태도가 솔직히 만약에 다른 사람이라면... 흥..."
見杜君平沒有做聲,跟著又道:“還有一件奇事,昨天居然有個女子在總號冒我的名把你打發出來,我想你一定認識這個人。”
두군평이 말이 없는 것을 보고 뒤이어 또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말하자면 어제 뜻밖에 한 여자가 총호에서 내 이름을 사칭하고 당신을 내보냈어요. 내 생각에 당신은 그 사람을 알고 있을 거에요."
杜君平搖了搖頭道:“我至今不知道九洲鏢行的東主是誰,當然也不知道有你這位宮主了,昨天早上雖見過那位宮主可是她蒙著面,你現在不說起,我仍然還以為那就是你呢!”
두군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구주표항의 동주가 누군지도 몰랐소. 당연히 당신 궁주라는 분도 몰랐소. 어제 궁주라는 분을 뵙게 되었지만 얼굴을 가리고 있었소. 당신이 지금 말하지 않았으면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이 당신인줄 알고 있었을 것이오."
厲若花沉吟了一會道:“也許你雖是不知道,此人可能是姓王和姓李的一路,等我們到總號後就不難明白了。不過我可以告訴你,鏢行既發生了這麼大事,我爹必定十分震怒,他老人家可不會像我這樣好說話,不管你存的是什麼心,到時還是小心的好,不然的話,那是自己拿自己的小命開玩笑。”
여약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쩌면 당신은 누구인지 알지 못했을 거예요. 그자는 왕가와 이가의 일행일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들이 총호에 도착하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알려주는데, 표항에서 발생한 이 큰 사건에 나의 아버지가 반드시 크게 진노하실테고 그 노인는 나처럼 이렇게 좋게 말할 턱이 없어요. 당신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상관하지 않지만 그때가 되면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자기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될 거예요."
杜君平故作駭然地道:“有這樣的事?”
두군평은 몹시 놀란 척 말했다.
"그런 일이 있소?"
厲若花冷冷笑道:“提起我爹的名,江湖哪個不聞名喪膽。”
여약화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 아버지의 이름을 꺼내면 강호의 어느 누구도 그 이름을 듣고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는 사람이 없죠."
接著又一本正經地道:“不過你放心,有我在絕不會有人難為你就是,我這個人就是這樣奇怪,人家對我恭維,對我巴結,我愈覺得討厭,像你這種有骨氣的人,才像男人樣子呢!”
이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안심하세요. 내가 있는 데서 누구도 절대 당신을 난처하게 할 수 없을 거에요.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기괴하답니다. 사람들이 나를 추켜세우고 아첨하는데 나는 그럴수록 더욱더 꼴보기 싫어요. 당신 같은 줏대있는 사람이 진정한 남자죠!"
杜君平道:“在下並不希望你誇獎,我總覺得做人應各守其份就行了。”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당신의 칭찬을 바라지 않소. 내가 생각하는 처세술은 이름을 지키고 직분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오."
厲若花翻身上馬道:“我們快點趕回總號吧,我心裡急得很呢。”
여약화가 말에 올라타더니 말했다.
"우리 서둘러 총호로 돌아가요. 제 마음 속은 매우 급합답니다."
她一面縱馬疾馳,一面回頭笑道:“有人貿然替我的事不必提了,我會承認那就是我。”
그녀는 말을 타고 질주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어떤 자가 나를 사칭한 일은 꺼낼 필요가 없어요. 나는 그가 나라고 인정하겠어요."
杜君平心中暗暗奇異道:“她為什麼要這樣做?”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기이하게 생각했다.
'저 여자는 왜 이럴까?'
厲若花放轡和他並肩而行,復又感喟地道:“江湖上的人,個十都說我淫蕩毒辣,那是我故意放蕩形骸,這事只有我爹明白,實際我是清白女兒身,但誰又能相信呢?”
여약화가 말 고삐를 놓고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해서 가며 다시 탄식하며 말했다.
"강호의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 내가 음탕하고 독랄하다고 합니다. 나는 일부러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그것은 저의 아버지만이 잘 아시죠. 실제 나는 청백(清白)한 여자 아이인데 누가 또 믿겠을까요?"
杜君平暗暗忖道:“誰管你這些事。”
두군평은 속으로 말했다.
'누가 너의 그런 일에 상관하겠느냐?'
但嘴上仍漫應道:“只要令尊明白,旁人說長道短管他呢。”
단지 입으로는 여전히 내키는 대로 대답했다.
"영존께서 명백히 알고 계시기만 하다면 주변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상관있겠소?"
厲若花嘆一口氣道:“原先我只是任性好玩,可是現在我明白了,一個人若是聲名弄壞了,你就是掏盡黃河的水也洗刷不清。”
여약화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원래 나는 장난삼아 제멋대로 했을 뿐인데 이제 알았어요. 만약 한 사람의 이름이 더럽혀지면 황하의 물이 마르도록 씻어도 깨끗해질 수가 없어요."
她愈說癒傷感,竟至黯然滴下淚來。
그녀는 말을 할수록 가슴이 아프고 울적해져 급기야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突然回過頭道:“我覺得你如果確實是為了掙錢,那就實在不應進入九洲鏢行……”
돌연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만약 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구주표항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杜君平故作驚訝地道:“為什麼?”
두군평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무엇 때문이오?"
厲若花自覺失言,嘆了一口氣道:“吃鏢行飯的人,刀頭舐血,難免不結下恩怨,那時麻煩就自然找來了。”
她雖然言不由衷,倒也轉變得入情入理。
여약화는 실언했음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표항 밥을 먹는 사람은 칼 끝에 묻은 피를 핥고 은원을 맺는 것도 피하기 어렵지요. ????(죽어도 모르겠,,)
그녀의 말은 비록 진심에서 우러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매우 이치에 맞다고 할 수 있었다.
杜君平點頭道:“宮主說得極是,在下等到這場風波平息過去,還得請宮主美言一二,讓我脫離鏢行。”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궁주의 말씀이 극히 옳소. 저는 이 한바탕의 풍파가 가라앉고 지나가면 그때가서 궁주께서는 잘 말씀해주셔서 제가 표항을 떠날 수 있게 해주시오."
厲若花瞥了他一眼道:“我已經告訴過你,以後叫我名字就行,宮主二字從你嘴裡喊出來,好像特別刺耳呢。”
여약화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이후로는 나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말했어요. 궁주라는 두 글자가 유난히 당신 입에서 나오면 마치 제 귀를 찌르는 것 같아요."
杜君平笑了笑,沒有作聲。
두군평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他倆只顧說話,腳下無形中慢了,突地,一陣轡鈴聲響,一匹快馬由後面飛來,呼的擦身而過,揚起漫天黃塵,氣得厲若花狠狠罵道:“不長眼的東西,大概是替他爹奔喪吧?”
두 사람은 대화에 몰두하느라 자기도 모르게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진의 말발굽 소리가 나더니 한 필의 쾌마가 뒤에서 나는 듯 달려와서는 휙, 하며 스치고 지나갔다. 누런 먼지가 가득 피어오르자 화가 난 여약화가 사납게 욕을 했다.
"눈 먼 놈 같으니라구. 지 애비라도 죽었나보지?"
就這擦身而過的剎那,杜君平已看清了馬上坐的一位眉清目秀的棉衣公子,此人腰間隱約插了一支長劍,在他的印像中,覺得此人雖然人才出眾,但眉宇間流露出一股兇戾之氣,顯得桀驁非凡。
스치고 지나갈 그 찰나 한 명의 용모가 수려한 금의공자(錦衣公子)가 말에 타고 있는 것을 두군평은 똑똑히 보았다. 그 사람은 허리춤에 한 자루의 장검을 차고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고 그의 인상은 비록 출중하게 느껴졌으나 양 미간에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한 줄기의 흉악한 기운으로 보아 사납고 고집스러움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都城隱隱已然在望,厲若花道:“我們趕一程吧。”拍馬當先疾奔。
도성이 보이기 시작하자 여약화가 말했다.
"우리 서둘러 가요."
말에 박차를 가하며 먼저 질주해 나갔다.
迴轉鏢行,一切還和以前一般,只是出入的人多了一點,而且神色之間都有點緊張。厲若花跳下馬便徑自進入後宅。杜君平也回到原來客房,兩個丫環仍和從前一般,很恭謹地伺候他。
표항에 돌아오자 모든 것이 이전과 같았다. 다만 출입하는 사람이 조금 많았졌고 게다가 표정들이 모두 얼마간 긴장되어 있었다. 여약화는 말에서 뛰어내려 후택으로 들어갔다. 두군평도 원래의 객방으로 돌아오자 이전처럼 두 명의 시녀가 공손히 그를 시중들었다.
這番迴轉,他不得不加意留神了,第一個感覺是兩個丫環都似會武,伺候他不如說是監視他。於是故意和她們搭訕道:“二位芳名怎樣稱呼?”
이번에 돌아왔을때 그는 부득불 더 주의하게 되었다. 첫째로 두 명의 계집애가 모두 무공을 지닌 듯 했고 시중을 드는 것이 아니라 감시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고의로 그녀들에게 일부러 말을 붙였다.
"두 분의 방명(芳名)은 어떻게 되시오?"
大的一個答道:“小婢叫春娥,她叫秋菊。”
큰 아이가 대답했다.
"소비(小婢)는 춘아(春娥)이고 저 애는 추국(秋菊)이라 합니다."
杜君平笑了笑道:“二位的武功好像很有根底呢。”
두군평은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의 무공이 훌륭하니 매우 기초가 튼튼해 보이는군요."
春娥笑道:“杜護法,你別拿我們開玩笑了,除了伺候宮主的姐妹學過武外,我們哪夠格呀。”
춘아가 웃으며 말했다.
"두호법, 당신은 우리를 놀리지 마세요. 궁주를 시중드는 자매들이 무공을 배운 것을 제외하면 우리들이 무슨 자격이 있겠어요."
杜君平笑道:“怎麼你們把我升作護法了?”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왜 나를 호법으로 올려 놓으시오?"
春娥道:“這是總管接到宮主傳諭改的,那還會錯得了嗎?”
춘아가 말했다.
"이것은 총관이 궁주의 지시를 받아 바꾼 것입니다. 잘못된 것이라도 있나요?"
杜君平道:“護法每月可以多拿點奉銀吧?”
두군평이 말했다.
"호법은 매월 많은 보수를 받겠구료?"
春娥笑道:“豈只是奉銀,護法的權可大著呢,他有考察鏢師的權,可以到各分號去巡視,也可以代表東主執行家法……”
춘아가 웃으며 말했다.
"어찌 보수 뿐이겠습니까? 호법의 권한은 큽니다. 그는 표사를 시찰할 수 있는 권한이있고 각 분호에 가서 순시할 수도 있고 동주를 대표해서 가법을 집행할 수도..."
說別這裡突然住口,也許她感到自己說漏了嘴。鏢行居然還有護法、家法。
여기까지 말하자 돌연 입을 닫았다. 아마도 자기가 너무 많은 말을 했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표항에는 엄연히 호법이 있고 가법이 있다.
這不是奇聞嗎,不過已知是東魔設的,那也是不足為怪了,由於春娥說到他升護法是宮主的意思,使他突然想起了和阮玲的約會,於是起身說道:
“我得出去走—趟,如果宮主問時,就說我買東西去了。”
이것은 기이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동마가 세운 것을 알고 있으니 그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춘아의 말에 따르면 그가 호법으로 승격된 것은 궁주의 뜻이었다. 그는 돌연 완령과의 약속을 떠올려서 일어서더니 말했다.
"나는 나갔다 오겠소. 만약 궁주께서 물으시면 물건을 사러갔다고 해주시오."
春娥和秋菊互看了一眼,面現難色道:“本行近日接連出事,聽說東主已親自入江湖了,你此刻出去走動,恐怕不方便吧?”
춘아와 추국은 서로 한번 쳐다보더니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본 표항에 요 며칠 연이어 사건이 일어나서 듣기로 동주께서 친히 강호로 나오셨답니다. 당신께서 지금 나가서 다녀도 괜찮겠어요?"
杜君平笑道:“沒有什麼了不起的事,我只是出去走走,就算有事情,晚上回來辦也耽誤不了呀。”
두군평이 말했다.
"나는 단지 나가서 좀 걸을 것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설령 일이 있더라도 저녁때까지는 늦지 않고 돌아오리다."
春娥知他是宮主新結的好友,不便再攔阻,只得任由他出去。
춘아는 그와 궁주가 사이가 좋은 것을 알고 더이상 막지 않고 그가 나가도록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었다.
杜君平挾著小包袱,徑自奔出鏢行,門上倒沒人攔他,上街找了個客寓,先行換了飄香谷的那身花匠的打扮,這才徑往水月庵,這所庵堂並不大,卻極其幽靜,在門上輕輕扣了兩下,裡面出來一個年青女尼,對他打量了一番道:“你找誰?”
두군평은 작은 보따리를 끼고 표항에서 뛰어나갔다. 문에 이르기까지 그를 막는 사람이 없었다. 거리에서 객우(客寓:여인숙)를 찾아 먼저 표향곡의 화초 키우는 일꾼으로 변장하고 수월암(水月庵)으로 향했다. 이 암자는 크지 않고 극히 고요하였다. 문을 두어 번 두드리자 안에서 한 명의 젊은 비구니가 나오더니 그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누구십니까?"
杜君平抱拳道:“在下是花匠老杜,要見這裡借住的一位阮姑娘。”
두군평이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화초 돌보는 늙은이 두라고 합니다. 이곳에 임시로 계시는 완낭자를 뵙고자 합니다."
年青女尼點了點頭道:“隨我來吧。”
젊은 비구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를 따라 오시오."
隨著女尼穿過佛堂,來到後面一所精舍前,女尼輕聲道:“阮姑娘,有人找你。”
비구니를 따라 불당을 지나 후면의 정사(精舍) 앞에 이르자 비구니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완낭자, 누가 찾아왔습니다."
裡面傳出阮玲的嗓音道:“是杜兄嗎,請進來吧。”
안에서 완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형이시군요. 들어오세요."
杜君平坐下後,阮玲劈頭一句便道:“總算不錯,你還記得來,我怕你樂不思蜀了呢。”
두군평이 자리에 앉자 완령이 첫머리에 한마디 했다.
"당신은 오시는 걸 기억하고 있었으니 제 짐작이 틀리지 않은 셈이군요. 유비가 즐거움에 빠져 촉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나는 당신이 잊어버린 줄 알았어요."
杜君平愕然道:“你這是什麼話?其實我這趟並不冤枉,聽說那魔頭已親自進入江湖了呢。”
두군평이 놀라서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오? 생사람 잡지 마시오. 들리는 말에 마두가 이미 친히 강호로 나왔다는군요."
阮玲淡淡一笑道:“這也不是什麼了不得的事,他不過是'江南副盟'的一個負責人而已。”
완령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안될 것도 없지요. 그는 강남부맹주라는 직잭을 맡은 사람이니까요."
杜君平駭然道:“天地盟怎會有邪魔加入?再說當年選出四大副盟也沒有他呀!”
두군평이 의아해서 말해다.
"천지맹에 어떤 사마(邪魔)가 가입했소? 다시 말해 당시에 선출된 사대 부맹주에는 그가 없었소!"
阮玲仍然平和地道:“此一時彼一時,不過內中的詳情,並非三言兩語可以說得清楚的。”
완령이 여전히 태평스럽게 말했다.
"그건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그러나 그 가운데 세부적인 사정은 결코 몇 마디의 말로 분명하게 말할 수 없어요."
杜君平復又道:“你們已經對他們下手了?”
두군평이 또 다시 말했다.
"당신들은 이미 그들에게 손을 썼소?"
阮玲道:“沒有呀!不到時機,我們何若打草驚蛇。”
완령이 말했다.
"아니예요!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어요. 어찌 타초경사(打草驚蛇)하겠어요?"
撲君平冷笑道:“你們事事都瞞我,一日夜間,連拔九洲鏢行四五處分號,你以為我不知道。”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들은 모든 일을 나한테는 감추고 하루밤 동안 구주표항의 다섯 분호를 연달아 무너뜨렸소. 내가 모를 거라고 여겼소?"
阮玲霍地立起身來,急道:“果真有這回事?”
완령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급히 말했다.
"그게 사실이에요?"
杜君平道:“魔女親口告訴我的,料她不會騙我。”
두군평이 말했다.
"마녀가 직접 나에게 알려준 것이오. 그녀가 나를 속일 리 없다고 생각하오."
“這就奇了……”阮玲低頭思索了一會道:“敢對東魔公然尋仇,而且出手如此之辣,江湖上還找不出這種人呢,那除非是從海外異門來的。”
"이상하군요..."
완령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감히 동마에게 공공연히 ... 게다가 출수가 그렇게 지독하다니 해외로부터 다른 문파가 온 것이 아니라면 강호상에서 그런 사람을 찾아낼 수 없어요."
杜君平想了想,覺得自己出來太久,隨即起身告辭道:“如果還須留在那裡的話,我得回去了。”
두군평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자기가 나온 지 오래되었음을 깨닫고 즉시 몸을 일으키며 작별을 고했다.
"여기서 더 할 말이 없으면 나는 돌아가겠소."
阮玲道:“我還有一句話必須叮囑你,那魔女的淫蕩,江湖到處聞名,而東魔的狠毒更不用說,你該時時記著。”
완령이 말했다.
"나는 당신께 한마디 신신당부하겠어요. 그 마녀가 음탕하다는 것은 강호 도처에 소문이 났습니다. 그리고 동마의 흉악함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杜君平點點道:“還有別的事嗎?”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다른 일은 없소?"
阮玲又道:“江湖險惡,處處可能都有陷阱,尤其是酒色二字,更沾惹不得。”
완령이 또 말했다.
"강호는 험악하니 곳곳에에 함정이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주색(酒色) 두 가지를 초래해서는 안됩니다."
杜君平笑道:“阮姐姐,你只比我大兩歲,怎麼有點像老太婆。”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완누님, 당신은 저보다 두 살 많을 뿐인데 어찌 노부인 같이 말씀하시오?"
阮玲冷笑道:“總有一天你會想到我的話,到那時後悔也許晚了。”
완령이 냉소했다.
"당신은 내 말을 떠올릴 날이 있을 거에요. 그때가서 후회해도 어쩌면 늦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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