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十三、不白之冤(불백지원) 본문
十三、不白之冤(씻을 수 없는 억울한 누명)
葛元宏離開巨舟,乘坐小船登岸。
갈원굉은 큰 배를 떠나 작은 배를 타고 강기슭에 내려 언덕을 올라갔다.
葛元宏道:“老前輩,王伯芳居住之地,離此有多少行程?”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 왕백방이 사는 곳은 이곳에서 얼마나 가야합니까?"
劉文升道:“不足三百裏,兼程緊趕,一日一夜,大概可以到了。”
유문승이 말했다.
"삼 백 리가 안될 걸세. 서둘러 가면 하루 낮 하루 밤이면 아마 도착할 수 있네."
葛元宏道:“好!咱們先去會過王伯芳再回頭趕來襄陽,赴那南荒孟千山十日之約。”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 먼저 왕백방을 만나보고 다시 양양으로 돌아와서 그 남황(南荒)의 맹천산(孟千山)과의 십 일의 약속에 참석합시다."
劉文升道:“連夜動身麽?”
유문승이 말했다.
"밤을 새워 출발하자는 말인가?"
葛元宏道:“自然是越快越好。”
갈원굉이 말했다.
"당연히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요."
幾人兼程而進,第二天太陽下山時分,已到了王伯芳居住的“箫園”。 這是一座孤立在一座淺山下的莊院,翠竹作牆,用地甚廣,一座高大的門樓,“蕭園”兩個金字匾牌。
그들은 길을 서둘러서 이튿날 태양이 산 아래로 떨어질 무렵 왕백방이 사는 "소원(箫園)"에 도착했다. 이곳은 깊지 않은 산 아래에 홀로 선 한 채의 장원이었는데 취죽(翠竹)을 담으로 삼고 있고 부지가 아주 넓었다. 고대한 문루에는 "소원(箫園)" 두 글자의 편액이 걸려있었다.
劉文升望望天色,道:“咱們夜晚混進去呢?還是投帖求見?”
유문승이 천색(天色)을 살피더니 말했다.
"밤에 잠입할 텐가 아니면 명첩(名帖)을 보내어 만나자고 할 텐가?"
葛元宏道:“晚輩之意是不用投帖,也不用暗中入莊,咱們明著進去,想法子逼他現身相見。”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의 생각으로는 명첩을 보낼 필요 없고 몰래 장원에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떳떳하게 들어가서 그가 모습을 나타내어 만나게 할 방법을 강구합시다."
劉文升道:“這等進入的方法也好。”
유문승이 말했다.
"이런 진입방법도 좋겠군."
行近大門,牽動門鈴。
대문 가까이 걸어가서 문에 달린 방울을 잡고 흔들었다.
這“蕭園”雖大,但建築的房屋,並不太多,前後左右,都是花園,想來玉面神箫王伯芳,是一位極愛花木的雅人,這等人物,又怎會出賣朋友呢? 葛元宏忖思之間,木門呀然而開。 一個二十左右黑衣勁裝少年,當門而立。
이 소원은 비록 컸지만 지어진 건물들은 결코 많지 않았다. 전후좌우는 모두 화원이었는데 옥면신소 왕백방은 꽃을 극히 좋아하는 운치있는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인물이 또 어찌하여 친구를 팔았단 말일까? 갈원굉이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이십 세 가량 된 한 명의 흑의경장 소년이 문을 막고 서있었다.
葛元宏一抱拳,道:“在下葛元宏,求見玉面神箫王伯芳,勞請兄台通禀一聲。”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갈원굉인데 옥면신소 왕백방을 만나고자 하니 수고스럽지만 형께서 통지해주시오."
黑衣少年臉色冷肅,打量了葛元宏、劉文升等一眼道:“園主不在。”蓬然一聲,關上大門。
흑의소년이 냉랭하게 엄숙한 낯빛으로 갈원굉, 유문승 등을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원주(園主)께서는 안계시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을 닫았다.
葛元宏低聲說道:“劉老前輩,王伯芳拒不見客,咱們求見無望,只有衝進去了。”
갈원굉이 나직이 말했다.
"유노선배님, 왕백방이 손님 만나기를 거절하니 우리가 만남을 청해봤자 희망이 없습니다. 뚫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군요."
劉文升道:“目下似乎只有如此了,但咱們也不能太失禮數。”
유문승이 말했다.
"지금은 오직 그럴 수 밖에 없을 듯 하군. 하지만 우리는 너무 예의를 잃어서는 안되네."
葛元宏點點頭,高聲說道:“兄台既是不肯通報,拒人于千裏之外,別怪葛某失禮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형께서 통보를 하지 않으려 하고 근처도 못오게 하니 갈모가 실례해도 탓하지 마시오."
暗運內功,右掌疾揮,擊在木門之上。 葛元宏此時功力,何等深厚,掌力到處,震斷了門拴。 木門呀然而開。
암중으로 내공을 운행하여 우수를 빠르게 휘둘러 나무로 된 대문을 후려쳤다. 갈원굉의 이때 내공이 얼마나 심후하던가. 장력이 닿자 흔들려 문의 경첩이 끊어지고 나무 문이 끼익, 하며 열렸다.
那黑衣少年,人已回頭,走出了兩丈多遠,聞聲止步,回頭望去,葛元宏等已大步行了過來。 他臉上是一片愕然之色,似是對葛元宏等破門而入的舉動,大感意外。 就在他錯愕之間,葛元宏已然行近兩側。
그 흑의소년은 이미 돌아서서 두 장 멀리 갔다가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갈원굉 등이 이미 큰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갈원굉 등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거동이 그게 의외라고 느꼈는지 그의 얼굴은 아연실색한 표정이었다. 그가 경악하는 사이에 갈원굉은 이미 양쪽으로(?) 가까이 걸어왔다.
葛元宏笑一笑,道:“老兄不肯代我等通報,說不得咱們只好破門進來了。”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노형이 우리 대신 통보를 하지 않으려 하니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문을 부수고 들어올 수 밖에 없었소."
黑衣少年道:“你們的膽子不小。”
흑의소년이 말했다.
"당신들의 담이 작지 않구려."
陸小珞突然接口說道:“如是我們膽子不夠大,怎敢破門而入。”
육소락이 돌연 말을 받았다.
"만일 우리들의 담이 크지 않다면 어찌 감히 문을 부수고 들어왔겠소."
郭文章道:“來者不善,善者不來,我們已經進來了,那就很難再出去,兄台還是替我們通報的好。”
곽문장이 말했다.
"내자불선(來者不善), 선자불래(善者不來)요. 우리가 이미 들어왔으니 다시 나가기는 어렵소. 형께서는 통보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오."
譚家麒道:“箫園的大門,既然擋不住我們,那已說明了一件事,見不著王伯芳,我們不會離開的。”
담가기가 말했다.
"소원의 대문이 우리를 막지 못했고 그것은 한 가지를 증명하는 것이오. 왕백방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는 떠나지 않겠소."
那黑衣少年本要發作,但被陸小珞等你一言,我一語,說的他沒有了主意,呆呆的站在那裏,不知該如何是好?
그 흑의소년은 본래 발작하려 했지만 육소락 등이 너 한마디 나 한마디 하는 식으로 말하자 그는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劉文升微微一笑,道:“老弟,你是王伯芳的什麽人?”
유문승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제(老弟), 자네는 왕백방과 어떻게 되는 사람인가?"
黑衣少年冷冷說道:“這個用不著你管!”
흑의소년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소이다!"
劉文升哈哈一笑道:“玉面神箫王伯芳,在江湖上極負盛名,俗語說的好,沒有三丈三,怎敢上梁山,老朽不願你鬧一個灰頭土臉,再說此事你也作不了主,煩你老弟的駕,還是去通報一聲,見不見,是王伯芳的事情!”
유문승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옥면신소 왕백방은 강호에서 극히 명성을 누리고 있네. 속담에 좋은 말이 있지. 재주가 없으면 어찌 감히 양산박에 오르겠는가? 늙은이는 자네의 낙담한 얼굴을 보고싶지 않네. 다시 말해 이 일은 자네가 결정할 수 없으니 번거롭지만 노제가 가서 한 마디 통보하는 편이 좋네. 만나든 안만나든 왕백방의 사정이네!"
黑衣少年雖然忍下未曾出手,但心中的氣忿,仍然形諸于神色之間,冷冷說道:“我已經說過了,他不在園中。”
흑의소년이 비록 참고 출수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심중의 분노를 표정으로 나타내며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이미 말한 적이 있소. 그분은 원중(園中)에 계시지 않소."
陸小珞道:“王伯芳不見客,我就燒光他這‘蕭園’中的花樹,我瞧他出不出來。”
육소락이 말했다.
"왕백방이 손님을 만나지 않는다면 나는 이 소원 안의 꽃나무들을 모두 불태워서 그가 나올지 안나올지 보겠소."
黑衣少年道:“你燒燒試試看。”
흑의소년이 말했다.
"어디 한번 태워보시오."
陸小珞道:“我有何不敢。”
육소락이 말했다.
"내가 어디 감히 못하겠소?"
探手取出火折子。
화접자를 더듬어 꺼내었다.
劉文升攔住了陸小珞,道:“老弟,使不得。”
유문승이 육소락을 가로막고 말했다.
"노제, 그래선 안되네."
目光轉到那黑衣少年身上,接道:“這位兄弟,目下的局勢,很明顯,你已經無法作得主了,我劉某人在江湖上走了幾十年,豈能叫人在眼睛裏揉下砂子,你要三思。”
시선을 그 흑의소년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이보시게. 목하 정세는 아주 분명하네. 자네는 이미 결정권이 없네. 나 유모가 강호를 다니길 수십 년인데 어찌 호락호락하겠는가? 자네는 세 번 생각하게."
那黑衣少年擋在路中,不言不動,似是心裏正在盤算著如何對付這件事。 這是一條寬不及三尺的小徑,用白色碎石鋪成,兩邊都是花圃。
그 흑의소년은 길을 막고 말없이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마치 마음 속에 한창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따져보는 듯 했다. 이것은 폭이 삼 척이 채 안되는 한 갈래의 작은 길이었는데 백색의 쇄석(碎石)이 깔렸고 양 가에는 모두 화단이었다.
郭文章突然側身向前一步,道:“朋友,你心中大約是不太服氣,是麽。”
곽문장이 돌연 몸을 틀어 앞으로 한 걸음 나가며 말했다.
"친구, 당신은 아마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구려?"
黑衣少年道:“是又怎樣?”
흑의소년이 말했다.
"그렇다면 또 어쩔 테요?"
郭文章回顧劉文升一眼,道:“老前輩,咱們不能和他對耗下去。”
곽문장이 고개를 돌려 유문승을 보고 말했다.
"노선배님, 우리는 그와 너무 시간을 끌 수가 없습니다."
伸出右手,緩緩向黑衣少年推去。
우수를 뻗어 흑의소년을 향해 천천히 밀어갔다.
黑衣少年道:“你要動手。”
흑의소년이 말했다.
"당신은 싸우자는 것이로군."
右手疾翻而起,扣向郭文章的腕穴。
우수를 빠르게 뒤집어 곽문장의 손목 혈도를 움켜잡아갔다.
郭文章笑道:“小心了。”
곽문장이 웃으며 말했다.
"조심하시오."
右手一翻,由慢而快,五指轉動之間,反而扣住了黑衣少年的右腕脈穴。 他學的蛇形武功,以刁鑽見長,五指翻轉如電,又快又准,黑衣少年來拿住對方腕脈,卻反被郭文章扣住了穴道,頓覺半身麻木,全身勁力消失。
우수를 뒤집자 완만했다가 빨라지면서 다섯 손가락을 돌리는 사이에 반대로 흑의소년의 오른 손목 맥혈(脈穴)을 움켜쥐었다. 그가 배운 사형무공(蛇形武功)은 교활함에서 장점을 보였다. 다섯 손가락을 번개같이 뒤집어 돌리자 빠르고 정확하게 흑의소년이 상대의 맥혈을 잡아왔지만 오히려 곽문장에게 혈도를 움켜잡히고 말았다. 이내 반신이 마비되고 전신의 힘이 빠져버렸다.
郭文章笑一笑道:“勞請弟台帶路了。”
곽문장이 웃으며 말했다.
"수고스럽지만 형장께서 길을 안내해주시오."
牽著黑衣少年,直向大廳行去。 直到此刻,黑衣少年才明白遇上了從未遇到的高手,心中又驚,又怒,但腕穴被拿,縱有發作之心,卻無發作之力。 郭文章一直把那黑衣少年拖入大廳,才放開脈穴。
흑의소년을 끌고 곧장 대청을 향하여 걸어갔다. 그때서야 흑의소년은 여태 만나지 못한 고수를 만났음을 알고 마음 속으로 놀랍고 또 화가났다. 하지만 맥혈이 잡혀 발작하려는 마음이 있더라도 발작할 힘이 없었다. 곽문장은 줄곧 그 흑의소년을 대청에 끌고 들어가서야 맥혈을 놓아주었다.
劉文升卻揮揮手,道:“老弟,他們如是想殺你,不過是舉手之勞,再說王伯芳也不能永遠躲著不見人,好漢做事好漢當,躲起來也不是辦法。”
유문승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노제, 그들이 만일 자네를 죽이고자 한다면 손을 한번 들어올리는 수고에 불과하네. 다시 말해 왕백방도 영원히 숨어서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다네. 사내대장부는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숨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네."
黑衣少年已自知任性出手,只不過徒取其辱,強自忍下胸中之氣,道:“你們都是些什麽人?”
흑의소년은 제 멋대로 출수하면 단지 치욕을 자초한다는 것을 알고 억지로 흉중의 화를 참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모두 누구요?"
劉文升道:“老朽劉文升,這五位是襄陽陳大俠的公子、門下,我們來此,只是想證明一件事,決無什麽惡意。”
유문승이 말했다.
"늙은이는 유문승이고 이 다섯 분은 양양 진대협의 공자와 문하제자들이라네. 우리는 이곳에 와서 단지 한 가지 일을 증명하고 싶은 것일뿐 결코 무슨 악의는 없네."
黑衣少年道:“好!諸位先請離去,請明天午時再來。”
흑의소년이 말했다.
"좋소! 제위들은 우선 떠났다가 내일 정오에 다시 오시오."
葛元宏冷冷接道:“在下希望你兄弟別耍花招,王伯芳明明在箫園之中,只是他不肯見客,不過,不管是否願意,我們是非見不可!”
갈원굉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나는 당신이 잔꾀를 부지리 않기를 바라오. 왕백방은 분명히 소원 안에 있는데 단지 손님을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오. 그러나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만나지 않으면 안되오!"
黑衣少年道:“如是見不到,你們又將如何?”
흑의소년이 말했다.
"만일 만나지 못하면 당신들은 또 어떻게 할 거요?"
葛元宏道:“翻過箫園中花樹地皮,也非得找到他不可!”
갈원굉이 말했다.
"소원의 꽃나무와 땅을 뒤집어 놓아서라도 그를 찾지 않으면 안되오!"
黑衣少年沈吟了一陣,道:“明日中午再來,或可見到主人,諸位如是想恐嚇用強,決難達到目的。”
흑의소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혹시 주인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 내일 정오에 다시 오시오! 제위들이 만일 무력을 써서 협박한다면 결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오."
葛元宏冷冷說道:“閣下是敬酒不吃吃罰酒,那就別怪我們失禮了。”
갈원굉이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경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마시겠다면 우리가 실례를 해도 탓하지 마시오."
郭文章四顧了一眼,只見一座敞大的客廳,似乎是只有這黑衣少年一個人,竟未再見有人現身。 但廳中打掃得很幹淨,窗明幾淨,心中暗道:“這箫園中明明有人,卻就是不肯出來,看來是非得鬧他一下不可了。”
곽문장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넓은 객청(客廳)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오직 이 흑의소년 한 사람인 듯 했다. 하지만 객청 안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고 몇 개의 창도 말끔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소원 안에는 분명히 사람이 있는데 나타나려 하지 않는구나. 보아하니 그를 데리고 소란을 좀 피워야만 하겠군.'
踏上一步,伸手拿住了那黑衣人的右肘關節。 那黑衣少年大約自知反抗也難以是人的敵手,索性站著不動。
한 걸음 내딛으며 손을 뻗어 그 흑의인의 오른 팔꿈치 관절을 잡았다. 그 흑의소년은 반항해도 적수가 되기 어려움을 아는 듯 아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葛元宏高聲說道:“咱們兄弟此番遠訪,只須見箫園主人一面,請教數事,立刻告別,但如貴主人一味不肯相見,那就別怪我們放肆了,這箫園房舍,可能爲我們一把火燒得片瓦不存。”
갈원굉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형제들이 이번에 멀리서 방문한 것은 소원 주인을 만나뵙고자 할 뿐이며 몇 가지 일을 가르침을 청하고 즉시 떠날 것이오. 하지만 만일 귀 주인이 만나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이 소원의 건물에 불을 놓아 기왓장 하나 남지 않을 수도 있소."
同時,郭文章五指加力,緊握了那黑衣人的關節,他忍了又忍,仍是忍耐不住,疼得悶哼出聲。
동시에 곽문장이 다섯손가락에 힘을 가하여 흑의인의 관절을 꽉 움켜잡았다. 그는 참고 또 참았지만 참지 못하고 아파서 끙, 하는 답답한 소리를 내었다.
突然間,傳過來一聲長長的歎息,內室中緩步行出來一個中年婦人,淡綠衣裙,深鎖雙眉,臉上是一片愁苦之色,目光一掠葛元宏等六人道:“放了我的孩子,有話好說。”
별안간 긴 탄식이 전해오더니 내실에서 담록색의 치마를 입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한 명의 중년부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근심어린 기색으로 갈원굉 등 육인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하시고 아들을 놓아주세요."
葛元宏道:“夫人是——”
갈원굉이 말했다.
"부인은..."
綠衣婦人接道:“王伯芳是我丈夫,我是這箫園的女主人。”
녹의부인이 말을 받았다.
"왕백방이 나의 남편이고 나는 이 소원의 여주인입니다."
葛元宏道:“原來是王夫人,我們失敬了。”
갈원굉이 말했다.
"원래 왕부인이셨군요. 저희들이 실례했습니다."
抱拳一揖。 目光轉注到郭文章的臉上,接道:“四弟,放開王公子。”
포권하여 읍하고는 곽문장에게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사제, 왕공자를 놓아주게."
郭文章遵囑放開了王公子,笑道:“王公子,對不住了。”
곽문장이 분부대로 왕공자를 놓아주고 웃으며 말했다.
"왕공자, 미안하오."
黑衣少年已知自己武功和人相差的太遠,如是勉強出手,只是自取其辱,只好忍了下去。
흑의소년은 이미 자신의 무공이 남들과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어 억지로 출수하면 굴욕을 자초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葛元宏道:“夫人想已早知我等來意了?”
갈원굉이 말했다.
"부인께서는 저희들이 온 뜻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요?"
王夫人歎息一聲,道:“我知道,只是拙夫不願見客。”
왕부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알아요. 다만 남편이 손님을 만나고 싶지 않을 뿐이지요."
葛元宏肅然說道:“夫人,王伯芳既在箫園,我等是非見不可,情勢逼人,不惜一戰。”
갈원굉이 숙연하게 말했다.
"부인, 왕백방이 소원에 있고 우리는 만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세가 어쩔 수 없으니 일전(一戰)도 불사하겠습니다."
王夫人道:“好!我去告訴他一聲。”
왕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내가 가서 그에게 말하겠어요."
郭文章道:“令公子留在廳中,希望王伯芳能爲他的愛子,破例一見我等。”
곽문장이 말했다.
"왕공자는 청 안에 남으시오. 왕백방이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파격적으로 우리를 만나주기를 바랍니다."
劉文升接道:“夫人,我等並無惡意,只是求證一事,如是王伯芳不肯出見,今日之局,只怕很難收拾,還望夫人三思!”
유문승이 말했다.
"부인, 우리는 결코 악의가 없으며 단지 한 가지 일을 증명하고자 할 뿐이오. 만일 왕백방이 나타나지 않으려 한다면 오늘의 국면은 수습하기 어려울 듯 하니 부인께서는 세 번 생각해주시기 바라오!"
王夫人黯然說道:“諸位在廳中稍侯,老身盡力勸他。”
왕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제위들은 청 안에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노신이 온 힘을 다해 그를 설득하겠어요."
言罷,轉入後堂。 那黑衣少年突然一側身子,直向廳門衝去。 陸小珞一橫身,攔住去路道:“回去!”
말을 마치더니 돌아서서 후당으로 들어갔다. 그 흑의소년이 돌연 몸을 틀어 객청 문을 향해 돌진했다. 육소락이 몸을 옆으로 옮겨 길을 가로막고는 말했다.
"돌아가시오!"
呼的一掌,當胸劈去。 黑衣少年閃身不及,只好揮掌對擋。 雙方掌力接實,黑衣少年被震得向後退了兩步。 郭文章右手一擡,按在那黑衣少年背心之上,冷冷說道:“王公子,在下不願殺人,但希望王公子不要逼在下手沾血腥。”
펑, 하며 일장을 가슴을 향해 쪼개어갔다. 흑의소년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여 장을 휘둘러 맞받을 수 밖에 없었다. 쌍방의 장력이 부딪히자 흑의소년은 비틀거리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곽문장이 우수를 쳐들어 흑의소년의 배심혈(背心穴)을 누르며 냉랭하게 말했다.
"왕공자, 나는 살인을 원치않소. 왕공자가 내 손에 피비린내를 묻히게 하지 않기를 바라오."
黑衣少年冷冷說道:“你們殺了我吧!我爹爹不願見你們,你們爲什麽非要逼他出來不可?”
흑의소년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를 죽이시오! 나의 아버님은 당신들을 만나길 원치 않는데 당신들은 왜 그분을 나오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요?"
葛元宏道:“令尊如是沒有做什麽見不得人的事,爲什麽不願見客?”
갈원굉이 말했다.
"영존께서 사람을 만날지 못할 일이 없다면 왜 손님을 만나길 원치 않으시오?"
黑衣少年道:“你們可是和我爹爹有仇?”
흑의소년이 말했다.
"당신들은 아무래도 아버님과 원수졌구려?"
葛元宏道:“沒有。”
갈원굉이 말했다.
"아니오."
黑衣少年道:“有怨?”
흑의소년이 말했다.
"원한이 있소?"
葛元宏道:“也沒有。”
갈원굉이 말했다.
"그것도 아니오."
黑衣少年道:“無仇無怨,爲什麽要強人所難?”
흑의소년이 말했다.
"아무런 원수도 원한도 없는데 왜 사람을 난처하게 하시오?"
葛元宏道:“在下已經說得很清楚了,咱們來此的用心,只是向令尊求證一件事情。”
갈원굉이 말했다.
"나는 이미 분명히 말했소. 우리가 이곳에 온 의도는 단지 영존에게서 한 가지 일을 증명하는 것이오."
黑衣少年道:“江湖中像家父的武林前輩,人數不少,何以單單要找家父?”
흑의소년이 말했다.
"강호에 가부와 같은 무림 선배들이 적지 않은데 왜 오로지 가부를 찾으시오?"
葛元宏道:“那是因爲,只有令尊是唯一知道此事的人!”
갈원굉이 말했다.
"그건 왜냐하면 오직 영존이 유일하게 그 일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王公子道:“在下不願家父受到傷害。”
왕공자가 말했다.
"나는 가부께서 다치는 것을 원치 않소."
葛元宏道:“令尊如肯合作,在下等決不會傷害到他。”
갈원굉이 말했다.
"영존께서 협조하신다면 우리는 결코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오."
王公子道:“家父身體不好,諸位不要……”
왕공자가 말했다.
"가부께서는 몸이 좋지 않으시니 제위들은..."
只聽一陣步履之聲,打斷了王公子未完之言。葛元宏轉臉望去,只見一個面色憔悴,臉黃如蠟,瘦骨嶙岣的青衫老者,手中握著一管尺八玉箫,緩步行了出來。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와 왕공자의 말을 잘랐다. 갈원굉이 돌아보니 한 명의 낯빛이 초췌하고 얼굴이 밀납처럼 누렇고 장작개비 같이 앙상한 청의노인이 수중에 한 척 여덟 자의 옥소(玉箫)를 쥐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劉文升和玉面神箫王伯芳,有過數面之緣,雖然那時王伯芳已是近四十以上的人,但看上去玉面長髯,十分潇灑,想不到數年不見,竟然神形大變,如非他手中握著白玉箫,相逢對面,也難相識,當下一抱拳,道:“王兄……”
유문승은 옥면신소 왕백방과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었다. 비록 그때의 왕백방은 근 사십이 넘은 사람이지만 옥면에다 긴 수염이 몹시 호방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몇 년 못 본 사이에 모습이 크게 변하여 그가 손에 백옥소(白玉箫)를 쥐고 있지 않았다면 얼굴을 마주 대해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즉시 포권하며 말했다.
"왕형..."
王伯芳一揮手,接道:“文升兄,咱們久違了。”
왕백방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문승형, 우리 오랜만이구려."
王公子急步奔了過去,扶著王伯芳在一張木椅上坐下。 葛元宏想不到大名鼎鼎的玉面神箫,竟然病成了這樣一副德行,心中甚感不安,呆了一呆,抱拳說道:“不知老前輩病勢如此,驚擾大駕,晚輩等甚感不安。”
왕공자가 급히 달려가 왕백방을 부축하여 나무 의자에 앉혔다. 갈원굉은 대명이 쟁쟁한 옥면신소가 놀랍게도 병이 나서 이런 꼴이 되었을 줄은 생각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몹시 미안함을 느끼고 멍해졌다가 포권하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병세가 이 정도인 줄을 모르고 찾아와 폐를 끼쳐서 후배들은 몹시 죄송스럽습니다."
王伯芳道:“活受罪啊!其實,老夫也早就該死了。”
왕백방이 말했다.
"괴롭네! 사실 노부는 벌써 죽었어야 했네."
言下,神情不勝淒然。
말을 하고나자 표정이 몹시 처연했다.
劉文升道:“王兄,得的什麽病,怎不請個大夫瞧瞧?”
유문승이 말했다.
"왕형, 무슨 병이 났길래 의원을 불러 보이지 않으시오?"
王伯芳道:“唉!我這病,縱然請到天下第一名醫,也無法治得好我。”
왕백방이 말했다.
"후! 나의 이 병은 천하제일 명의를 부르더라도 치료할 수 없소이다."
語音微微一頓,回顧黑衣少年,道:“孩子,你出去吧……”
말을 멈추더니 흑의소년을 돌아보고 말했다.
"얘야, 너는 나가보거라..."
王公子接道:“爹爹的身體……”
왕공자가 말했다.
"아버니의 몸이..."
王伯芳怒道:“退下去。”
왕백방이 노하여 말했다.
"물러가거라."
王公子不敢多言,轉身退了下去。
왕공자가 감히 더 말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물러갔다.
王伯芳目光一掠葛元宏、譚家麒等,接道:“文升兄,這五位是什麽人?快給我引見一下。”
왕백방이 갈원굉, 담가기 등을 흘낏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문승형, 이 다섯 분는 누구요? 어서 소개시켜주시오."
葛元宏等五人各自報上姓名。
갈원굉 등 오신은 각자 성명을 말했다.
王伯芳道:“恕老夫見識不多,還未聽過幾位的大名。”
왕백방이 말했다.
"노부가 견식이 많지 않아 여러분들의 대명을 듣지 못했음을 용서하시오."
劉文升道:“這五位中四位是襄陽陳道隆陳大俠的弟子,一位是陳公子。”
유문승이 말했다.
"이 다섯 중에 네 분은 양양 진도륭 진대협의 제자이고 한 분은 진공자라오."
王伯芳搖搖頭歎道:“陳大俠是一位叫人敬佩的人,應該替他留下衣缽傳人,諸位請回去吧!老夫體弱多病,不留幾位便飯了。”
왕백방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진대협은 존경받는 사람이니 응당 의발전인을 남겼을 테지. 제위들은 돌아가시오! 노부는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여러분들을 붙잡고 식사대접을 하지 못하오."
葛元宏道:“老前輩,我們兼程趕來,特爲請教一事,未得老前輩的答複,我等如何能走!”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 우리가 서둘러 온 것은 특별히 한 가지 일을 가르침을 청하기 위함입니다. 노선배님의 대답을 못듣고 어떻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王伯芳道:“我知道你們要問什麽,但老夫可以奉勸諸位一句,懷璧其罪,知道的事情太多了,那是自招殺身之禍。”
왕백방이 말했다.
"그대들이 무엇을 묻고자 하는지 알고 있네. 하지만 노부는 제위들에게 옥을 지니고 있는 그것이 죄라는 말로 충고하겠네. 사정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은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한다네."
葛元宏道:“晚輩等既敢來此探問,自然是不畏禍災了。”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들이 이왕 감히 이곳에 와서 캐묻고 있으니 당연히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王伯芳道:“哼!你們還能強過陳道隆麽?就算你們師兄弟,個個都練成了陳道隆的刀法、火侯,那又能如何?”
왕백방이 말했다.
"흥! 자네들이 진도륭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설령 자네 사형제들 개개인이 모두 진도륭의 도법을 연성했더라도 화후(火侯)는 또 얼마나 되겠는가?"
霍然站起了身子,接道:“聽老夫良言奉勸,你們回去吧!如是想多活一些時日,那就找一處深山大澤,人迹罕至的地方躲起來。”
벌떡 일어나서 말을 이었다.
"노부가 좋은 말로 권하는대로 돌아가게! 좀 더 살고 싶다면 어느 심산대택(深山大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숨도록 하게."
玉箫作杖,緩步向內行去。
옥소를 지팡이 삼아 천천히 안으로 걸어갔다.
葛元宏一橫身攔住去路,道:“老前輩,請聽在下一言。”
갈원굉이 몸을 옆으로 이동하여 길을 막고 말했다.
"노선배님,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王伯芳停下了腳步,道:“好!你請說吧!老夫聽著。”
왕백방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알겠네! 노부가 들을 테니 말해보게!"
葛元宏道:“聽老前輩的口氣,似乎是我等不配求證此事?”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을 듣자니 마치 저희들은 이 일을 증명할 자격이 없다는 것 같군요?"
王伯芳道:“不錯,老夫是不忍你們白白送掉了幾條性命。”
왕백방이 말했다.
"그렇네. 노부는 자네들이 헛되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참지 못하겠네."
葛元宏笑道:“老前輩的好意,晚輩們十分感激,不過……”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마음은 후배들이 십분 감격합니다. 그러나..."
王伯芳接道:“不用不過了,令師陳大俠在江湖很有名氣,但他那點武功,確不配插手這些事情。令師如此,你們幾個後生晚輩,又能如何呢?”
왕백방이 말했다.
"그러나 할 필요없네. 영사 진대협이 강호에서 명성이 높지만 그의 그 정도 무공으로는 확실히 이 일에 개입할 자격이 없네. 영사가 이와 같은데 자네들 몇 명의 어린 후배들이 또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他口氣托大,一派老氣橫秋,但詞中的含意,卻又是一片慈悲。
그의 말투는 잘난 척 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것이었지만 말 속에 담긴 뜻은 또 한 조각의 자비심이었다.
葛元宏笑一笑,道:“襄陽忠義俠府被襲,發生于五年之前,晚輩們五年後,重出江湖,自然是有所憑仗了。”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양양 충의협부가 습격을 당한 것은 오 년 전에 발생했습니다. 후배들이 오 년 뒤에 다시 강호에 나섰으니 당연히 믿는 바가 있지요."
王伯芳啊了一聲,重又坐下道:“這五年你們又從人學藝麽?”
왕백방이 허, 하더니 다시 자리에 앉고는 말했다.
"그 오 년간 자네들은 또 누군가로부터 무예를 배웠는가?"
葛元宏道:“一位息隱林泉高人,憐惜我們的際遇,指點了我們不少武功。”
갈원굉이 말했다.
"한 분의 은거하신 고인께서 저희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적지않은 무공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王伯芳道:“那人是誰?”
왕백방이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가?"
葛元宏道:“那位高人,名不見世,晚輩們也不便說出他的名號。”
갈원굉이 말했다.
"그 고인께서는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셨습니다. 후배들도 그분의 명호를 말씀드리기 불편합니다."
王伯芳搖搖頭,道:“年輕人,目下江湖,詭異多變,少知曉一份內情,就多一份安全。”
왕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젊은이, 지금 강호는 종잡을 수 없이 변화가 많네. 내정을 적게 알면 그 만큼 안전하다네."
葛元宏道:“老前輩的顧慮甚多,但不知一個人的武功修爲,到何種程度,才具有聞問此事的身份?”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염려가 너무 많으시군요. 한 사람의 무공수위가 어느 정도에 이르러야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신분이 되겠습니까?"
王伯芳微微一怔,道:“你的意思是要老夫考驗你們一下?”
왕백방이 약간 멍해지더니 말했다.
"자네 말은 노부가 한번 시험해보라는 것이로군?"
葛元宏笑道:“老前輩出個題目,晚輩試試看,也許能夠使得老前輩滿意。”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이 제목을 내시면 후배가 한번 시험해보겠습니다. 어쩌면 노선배님께서 만족하실 수도 있습니다."
王伯芳沈吟了一陣子,突然站起身子,一語不發,向外行去。 劉文升、葛元宏等,魚貫相隨身後,出了大廳。 王伯芳隨手折了一把竹葉,道:“這一把竹葉,約有五十之數,我擲向空中,你們之中,一躍而起,出刀把竹葉全部斬斷,不許有一葉完整落地。”
왕백방이 침음하더니 돌연 벌떡 일어나 한 마디도 없이 밖으로 걸어나갔다. 유문승, 갈원굉 등이 줄지어 뒤를 따라 대청을 나갔다. 왕백방이 손 가는대로 대나무잎을 꺾더니 말했다.
"이 대나무잎은 약 오십 개인데 내가 공중에 던질 테니 자네들 중에 한 명이 뛰어올라 칼로 대나무잎을 전부 베어보게. 한 잎도 온전히 땅에 떨어져서는 안되네."
劉文升道:“王兄,這條件太苛刻了吧!”
유문승이 말했다.
"왕형, 이 조건은 너무 가혹하구려!"
王伯芳道:“這不過是試驗一下罷了,無此能耐,老夫無法告訴你們想知曉的事,因爲,那無疑是害他們的性命。”
왕백방이 말했다.
"이것은 시험에 불과할 뿐이오. 이 정도 능력이 없다면 노부는 당신들이 알고 싶은 일을 알려줄 수 없소. 왜냐하면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당신들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오."
葛元宏拔刀在手道:“老前輩,咱們試試看吧!”
갈원굉이 칼을 뽑아 손에 들고 말했다.
"노선배님, 우리 한번 시험해봅시다!"
王伯芳哼了一聲,道:“留心了。”
왕백방이 흥, 하더니 말했다.
"주의하게."
右手一揮,手中的竹葉突然撒了出去。 不知王伯芳是否有意,使葛元宏當場出醜,撒出的竹葉並非集于一處,一出手就成一線散飛之狀,由下至上,足足有一丈四五尺長。 葛元宏身軀前探,反手握刀,貼地飛出,由下面向上躍起。 只見一道白光,由地下直射而上,刀光過處,竹葉中分兩斷。刀若電射,身如遊龍,斜斜飛起了兩丈多高。 這是一手極爲漂亮的輕功手法,看得人眼花缭亂! 葛元宏身騰高空,忽然一收雙腿,由上升之勢,變成了向下飛落之勢,腳沾實地,刀也同時還入了鞘。
우수를 휘둘러 수중의 대나무잎을 갑자기 던져냈다. 왕백방이 고의로 갈원굉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망신을 당하게 하려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던져낸 대나무잎은 결코 한 곳에 모이지 않았다. 손을 벗어나자 아래에서 위로 비산하는 형태를 이루었는데 그 길이가 일 장 오 척이 되고도 남았다.
갈원굉이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뒤집어 칼을 쥐고 땅을 꾹 디디더니 아래쪽에서 위로 뛰어올랐다. 한 줄기 백광이 땅에서 그대로 위로 쏘아져가는 것이 보였다. 도광이 지나간 곳마다 대나무잎이 가운데가 잘려서 둘로 나뉘었다. 칼은 번개가 쏘아지듯 했고 몸은 용이 헤엄지는 듯 비스듬히 이 장 높이로 날아올랐다. 그것은 극히 멋들어진 경공수법이어서 보는 사람의 눈이 어지러웠다! 갈원굉이 공중에 높이 올랐다가 홀연 두 다리를 거두자 상승하던 기세가 아래로 날아내리는 기세로 변하였다. 발이 땅에 닿자 칼도 동시에 칼집에 도로 들어갔다.
在落日余輝照射下,只見那落地竹葉,全被刀腰兩斷。 王伯芳仔細的瞧過落在地上的竹葉後,臉上閃掠過一抹稀有的笑容。 但很快的,笑容斂去,代之而起,是一片惋惜和愁苦的混合神色。
저물어가는 햇빛에 비친 땅에 떨어진 대나무잎은 전부 칼에 의해 둘로 잘려있었다. 왕백방이 땅에 떨어진 대나무잎을 자세히 보고나더니 얼굴에 한 가닥 보기 드문 웃음기가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너무도 빨랐다. 웃음기를 거두고 대신에 안타까움과 근심이 혼합된 표정이 떠올랐다.
葛元宏道:“晚輩不知是否已通過了考驗?”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가 시험을 통과했는지 모르겠군요?"
王伯芳道:“通過了,咱們到密室談吧!”
왕백방이 말했다.
"통과했네. 우리 밀실로 가서 이야기하세!"
轉身帶路行去。 只要稍爲留心一下的人,都會瞧出來那王伯芳臉上的憂苦神色,那瘦弱的身軀,一臉病容,再加上一副深鎖愁眉,任何人看到他,都會油然生出來一份同情之心,至少不忍太過逼迫于他。
몸을 돌려 길을 안내하며 걸어갔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면 그 왕백방 얼굴의 근심어린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수척하고 약한 몸, 병색이 완연한 얼굴에다 수심에 찡그린 눈썹은 누구든지 그를 보게되면 저절로 동정심이 생길 것이다. 적어도 차마 그를 너무 핍박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葛元宏等緊隨著王伯芳穿過庭院,直入內室。 王夫人倚靠在內室中一處壁角上,臉上挂著兩行熱淚,幽幽說道:“伯芳,說出來,你悶在心中這多年,人都快要悶死了,爲什麽不說出來呢?就算是被他們殺死,也可使得武林中至親好友諒解,總比悶死強些。”
갈원굉 등은 왕백방을 따라서 정원을 가로질러 그대로 내실로 들어갔다. 왕부인이 내실 한 구석에 기대어 있었는데 얼굴에 두 줄기 뜨거운 눈물을 글썽이며 조용히 말했다.
"백방, 말하세요. 당신이 마음 속으로 몇 년간 답답해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도 답답해 죽을 것 같아요. 왜 말하지 않으시나요? 설령 그들에게 살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무림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이해해줄 테니 답답해 죽는 것보다 나아요."
王伯芳揮揮手,道:“我知道,你們該動身了。”
왕백방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알고있소. 당신들은 출발하시오."
王夫人黯然說道:“答應我,讓孩子去吧!我要留在這裏陪你。”
왕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내 말에 승낙하시고 아들을 보내세요! 나는 이곳에 남아 당신을 모시겠어요."
王伯芳道:“你不走,孩子怎麽肯走!也只有你們母子離開,我才能放心一吐胸中的積憤。”
왕백방이 말했다.
"당신이 가지 않으면 아들이 어찌 떠나려 하겠소! 당신 모자가 떠나야만 내가 안심하고 흉중에 쌓인 분노를 토해낼 수 있다오."
王夫人一咬牙道:“好!我們走!”
왕부인이 이를 갈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는 떠나겠어요!"
提起包袱,舉步向外行去。 她似是早巳明白了非走不可,所以,連包裹都打了起來。 王伯芳望著夫人的背影,走得遠了,才推開壁間一座暗門,向下行去。
보따리를 집어들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마치 벌써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보따리를 싸놓았던 것이다. 왕백방은 부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벽 사이의 암문(暗門)을 밀어서 열고 아래로 내려갔다.
那是一條地道,每隔上幾丈,就有一道鐵門,葛元宏暗中數計,一直關上了四道鐵門,王伯芳才停下來,晃燃火折子,點起一支紅燭。
室中光亮起來。 葛元宏等在燭光下發覺了室中放著很多的米面,和油鹽之物。
그곳은 한 가닥 지하도였는데 몇 장 마다 철문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갈원굉이 암중으로 세어보니 네 개의 철문으로 지났다. 왕백방은 그제서야 멈추더니 화접자를 켜서 한 자루 홍촉을 밝혔다. 촛불 아래 갈원굉 등은 방 안에 아주 많은 쌀과 밀가루와 기름과 소금이 놓여져 있음을 발견했다.
王伯芳歎口氣,道:“我原想住這裏,一輩子不會出去了,什麽人也不見。我准備了很多的東西,廚房廁所,還引來了一道山泉,這本是我昔年練武的密室,又經過我一番細心的布置,我什麽都想到了,但卻忘了一件事!”
왕백방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나는 원래 이곳에서 한평생을 나가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 했소. 나는 아주 많은 물건과 주방과 측간도 준비했으며 한 줄기 샘물도 끌어들였소. 이것은 본래 내가 옛날에 무공을 연마하던 밀실인데 또 나의 세심한 안배를 거쳤다오. 나는 모든 것을 생각했지만 오히려 한 가지 사실을 잊고 말았소!"
劉文升覺著這暗室中空氣暢通,但卻又瞧不出通風所在,實在是花了一番苦心的布置,忍不住問道:“這地方確可作久居的打算,但不知王兄忘了什麽?”
유문승은 이 암실 안의 공기가 잘 통하지만 또 바람이 통하는 장소가 보이지 않는 것이 확실히 심혈을 기울여 안배했음을 깨달았다.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곳은 확실히 오래 살 작정으로 지어졌구려. 하지만 왕형은 무엇을 잊었다는 것이오?"
王伯芳道:“忘了我還是一個活人,這地方雖然花了我不少心血,但只是一座墳墓,墳墓只能埋死人!”
왕백방이 말했다.
"내가 아직 한 명의 살아있는 사람임을 잊었소. 이곳은 비록 내가 적지않은 심혈을 들였지만 단지 하나의 무덤이오. 무덤은 죽은 사람만을 묻을 수 있소!"
劉文升接道:“但這究竟不是墳墓啊!”
유문승이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무덤은 아니지 않소!"
王伯芳道:“至少很像一座墳墓,可以埋起人的軀體,卻無法埋住活人的心,我在這形同墳墓的密室中住了三年,卻有著生不如死的感覺,我從泉水的倒映中,看到了日漸消瘦的形體。”
왕백방이 말했다.
"적어도 무덤과 아주 비슷하오. 사람의 몸뚱이를 묻을 수 있으나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묻을 수는 없다오. 나는 이 무덤 같은 밀실에서 삼 년을 지냈는데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소. 나는 샘물에 비친 그림자에서 날로 조금씩 수척해지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소."
葛元宏道:“這麽看來,閣下倒是一位有心人。”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는 도리어 의도적으로 몸을 숨기셨군요."
王伯芳道:“如若無心,天下何處不可容身,怎會等在這‘箫園’之中,等人找我?”
왕백방이 말했다.
"만약 의도적이 아니었다면 천하의 어디에 몸을 의탁할 곳이 있겠는가? 어째서 이 소원 안에서 누군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렸겠는가?"
葛元宏點頭說道:“老前輩言之有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군요."
他忽然又改稱老前輩,顯然對王伯芳又生出敬重之心。
그는 문득 또 노선배라고 불렀는데 왕백방에 대해 존경심이 생겨났음이 분명했다.
王伯芳長長籲了一口氣,道:“我帶諸位到此室密談,希望能暢我胸中之言,因爲我泄漏這隱秘時,很可能突然招來殺身之禍。”
왕백방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내가 제위들을 데리고 이 방에 와서 비밀리에 이야기를 나누며 내 흉중의 말을 시원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오. 왜냐하면 내가 이 비밀을 누설했을 때 돌연 살신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오." (뭔가 조금 연결이,,,)
葛元宏道:“這樣厲害麽?”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까?"
王伯芳苦笑一下,道:“厲害,他那惡毒的手法,逼的人沒有選擇,只有任其驅使!”
왕백방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섭지. 그의 악독한 수법은 오직 시킨대로 할 뿐이며 사람에게 선택이 없도록 만든다네!"
葛元宏道:“聽老前輩的口氣,似乎是早已知曉我們來意了?”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을 듣자니 마치 벌써 우리가 온 뜻을 알고 계시군요?"
王伯芳道:“諸位可是爲鐵旗門的覆亡一事而來的麽?”
왕백방이 말했다.
"제위들은 아무래도 철기문이 멸망한 일 때문에 왔을 걸?"
劉文升道:“不錯,還望王兄能夠指點指點。”
유문승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왕형이 알려주실 수 있기를 바라오."
王伯芳苦笑一下,道:“江湖上有些什麽傳說?”
왕백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호상에 소문이 어떻게 나있소?"
劉文升道:“江湖上的傳說,對你王兄十分不利,說你和人勾結,親帶凶徒,屠殺了鐵旗門上下三代弟子,兩百余口人命,連婦人孺子,也不放過!”
유문승이 말했다.
"강호상에 전하는 말들은 왕형에게 매우 불리하오. 당신이 남과 결탁하여 직접 흉악한 무리들을 데리고 철기문 위아래 삼 대 제자 이 백 여명의 사람을 도살했으며 부인과 어린 아이조차도 놓아주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소!"
王伯芳道:“唉!他們沒有說錯,確是我帶著人夜襲鐵旗門,不過,這中間有一點不同。”
왕백방이 말했다.
"후! 그들 말이 틀리지 않소. 확실히 나는 사람들을 데리고 철기문을 야습했소.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다른 점도 있소."
葛元宏道:“既是真真實實的事,還有什麽不同之處?”
갈원굉이 말했다.
"이미 사실이라고 하셨는데 또 무슨 다른 데가 있습니까?"
王伯芳道:“我沒有和人勾結,也不是自願前去,但形勢迫人,逼的我非去不可,才做了屠殺鐵旗門的帶路人。”
왕백방이 말했다.
"나는 남과 결탁하지 않았고 자원해서 가지 않았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형세에 쫓겨 가지 않을 수 없었고 철기문을 도살하는 길안내자가 되었네."
劉文升道:“他們用的什麽方法,迫使你去爲他們效命?”
유문승이 말했다.
"그들이 무슨 방법을 썼길래 당신으로 하여금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 했소?"
譚家麒突然接口說道:“你們是否服用了迷亂神智的藥物?”
담가기가 돌연 말을 받았다.
"당신들은 신지(神智)를 흐리게 하는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닙니까?"
王伯芳道:“沒有,所以在動手相搏之時,他們都十分清醒。”
왕백방이 말했다.
"아니네. 손을 써서 싸울 때에 그들은 모두 정신이 맑았네."
葛元宏道:“這些人,爲什麽要殺害鐵旗門?”
갈원굉이 말했다.
"그자들은 왜 철기문 사람들을 살해하려 했습니까?"
王伯芳道:“因爲鐵旗門知道的事情太多,所以,他們必須除去而後快。”
왕백방이 말했다.
"왜냐하면 철기문이 아는 것이 너무 많았네. 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제거해야만 속이 후련했을 걸세."
葛元宏道:“聽說他們攻龔鐵旗門時,由你帶路,是麽?”
갈원굉이 말했다.
"듣기로는 그들이 철기문을 공격했을 때 당신이 길을 안내했다는데 맞습니까?"
王伯芳點點頭道:“不錯,確然如此!”
왕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확실히 그렇네!"
葛元宏道:“當時,閣下的神智,是否很清醒?”
갈원굉이 말했다.
"당시 귀하의 신지는 아주 맑았습니까?"
王伯芳道:“清醒得很,但他們告訴我,並非是殺害鐵旗門中人。”
왕백방이 말했다.
"아주 멀쩡했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결코 철기문 사람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네."
劉文升奇道:“他們告訴你些什麽?”
유문승이 말했다.
"그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말했소?"
王伯芳道:“他們告訴我鐵旗門正遇上大危大難,趕去助他們一臂之力。”
왕백방이 말했다.
"그들은 나에게 철기문이 커다란 위난(危難)을 만났으니 서둘러 가서 그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소."
劉文升道:“王兄,你也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了,如何能輕易相信別人的話?”
유문승이 말했다.
"왕형, 당신도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인데 어떻게 남의 말을 쉽사리 믿을 수 있단 말이오?"
王伯芳道:“如是劉兄在場,劉兄也會相信,因爲,講話的人身份不同。”
왕백방이 말했다.
"만일 유형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유형도 믿었을 것이오. 왜냐하면 말을 한 사람의 신분이 다르기 때문이오."
葛元宏道:“那人是誰?”
갈원굉이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王伯芳仰臉望天,沈思了良久,道:“當時,我十分相信,但經過一段時間的思索之後,我覺著那人的真實身份,可能有些問題,也許是別人假冒了他!”
왕백방이 고개를 젓히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당시 나는 십분 믿었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깊이 생각해보니 그 사람의 진실된 신분은 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이 그를 사칭했을 수도 있다고 느꼈네!"
葛元宏道:“那人究竟是誰?”
갈원굉이 말했다.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王伯芳道:“就是令師號稱忠義俠陳道隆。”
왕백방이 말했다.
"바로 충의협이라 불리는 영사 진도륭이었네."
這句話,有如晴天霹雳,使得葛元宏、譚家麒等都爲之一呆。
이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아 갈원굉, 담가기 등을 모두 멍하게 만들었다.
劉文升搖搖頭,道:“這個,不大可能吧!”
유문승이 고개를 절제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건 불가능하오!"
王伯芳道:“在下也這麽想,不論陳家刀法在江湖上的聲譽如何,但陳道隆的爲人,卻是極可相信。”
왕백방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진가도법의 강호상 명예가 어떠하든 진도륭의 사람됨은 극히 믿을 수 있소."
葛元宏道:“武林中風雲變化,首起于襄陽陳家,這一點,王老英雄早已聽說過了。”
갈원굉이 말했다.
"무림의 풍운과 변화는 양양의 진가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그 점은 왕노영웅께서 진작에 들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王伯芳道:“聽說過,但陳道隆並未有遇害之說,而且,他見到在下時,神色十分匆忙——”
왕백방이 말했다.
"들은 적이 있네. 하지만 진도륭은 결코 해를 당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었고 게다가 그가 나를 만났을 때 몹시 다급한 표정이었네..."
郭文章高聲接道:“這是不可能的事情,我師父是何等正直人物,怎肯做出這等事來。”
곽문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가사께서 얼마나 정도의 인물이신데 어찌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하시겠습니까?"
一直很少開口的陳挽瀾,突然啓齒說道:“四師兄不要激動,聽小弟一言。”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진만란이 돌연 입을 열고 말했다.
"네 분 사형께서는 격동하지 마시고 소제의 말을 한번 들어주십시오."
葛元宏道:“好!咱們聽聽小師弟的高見。”
갈원굉이 말했다.
"좋아! 우리 소사제의 고견을 들어보세."
不論遇上什麽事,陳挽瀾一直是三緘其口,很少說話,一直是靜靜的聽別人說話,這就培養出他一言幹金的形勢,一旦開口,葛元宏等四人,都不禁凝神靜聽。
陳挽瀾目光轉注到王伯芳的臉上,道:“晚輩陳挽瀾,忠義俠正是家父。”
어떤 일을 만나든 진만란은 줄곧 말을 극히 조심하여 거의 말을 하지 않으며 계속 조용히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었다. 이것이 바로 일언이 천금인 그의 자세를 배양했던 것이다.(직역의 폐단;;;) 일단 입을 열자 갈원굉등 네 사람은 모두 저도 모르게 정신을 집중하여 조용히 들었다.
진만란이 말했다.
"후배는 진만란이고 충의협이 바로 가부이십니다."
王伯芳道:“陳公子有話請說!”
왕백방이 말했다.
"진공자, 할 말이 있으면 말하게!"
陳挽瀾道:“五年前寒家驚變,家父行蹤就很少爲人所知,以目下江湖上的詭奇多變,家父的遭遇如何?晚輩亦不敢妄作論斷,不過,晚輩希望老前輩能仔細說明經過情形?”
진만란이 말했다.
"오 년 전 저희 집에 변고가 발생했고 가부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강호상의 종잡을 수 없는 많은 변화를 가부께서도 당하지 않으셨을까요? 후배 역시 감히 함부로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후배는 노선배께서 상황 경과를 자세히 설명해주시기를 바랍니다."
王伯芳點點頭,道:“好!兩年前吧!江湖上還有著莫測之變,那是一段混沌不清的時刻,在下爲避是非留居箫園,朱在江湖上走動,一個明月之夜,令尊陳大俠,突然登門造訪——”
왕백방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알겠네! 이 년 전이었네! 강호상에는 아직도 알 수 없는 변화가 있었고 그것은 일단(一段)의 혼돈의 시기였네. 나는 시비를 피하여 소원에 머무르며 강호를 다니지 않았네. 어느 달 밝은 밤에 영존 진대협이 돌연 방문했었네..."
陳挽瀾接道:“來的只是家父一個人麽?”
진만란이 말했다.
"온 것은 오직 가부 한 사람이었습니까?"
王伯芳道:“是的,令尊一人前來,匹馬單刀,滿臉風塵,在下和令尊,昔年曾有過數面之緣,彼此早已相識,令尊的突然造訪,使在下驚喜莫名,正想詢問他陳府遇變之事,令尊已搶先開口,說出鐵旗門今宵被襲,恐已陷于苦戰之中,要在下趕往探視——”
왕백방이 말했다.
"그렇네. 영존 혼자 칼을 차고 말을 타고 얼굴에 온통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왔었네. 나는 영존과 옛날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어 피차 벌써 서로 아는 사이였기에 영존의 갑작스런 방문에 나는 놀랍기도 했지만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네. 마침 그의 진부가 변을 당할 일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영존께서는 이미 앞질러 입을 열었다네. 철기문이 오늘 밤 피습을 당해 고전에 빠질 것 같으니 내가 서둘러 가서 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네..."
陳挽瀾接道:“老前輩就這樣趕往鐵旗門麽?”
진만란이 말했다.
"노선배님은 그렇게 철기문으로 서둘러 가셨습니까?"
王伯芳道:“鐵旗門的掌門人,和在下是金蘭之交,情共生死,突然驚訊,未暇多問,帶了兵刃、暗器,就和令尊兼程趕往。”
왕백방이 말했다.
"철기문 장문인은 나와 생사를 같이 하는 금란지교(金蘭之交)였네. 갑작스런 놀라운 소식에 더 물어볼 겨를이 없어 병기와 암기를 가지고 영존과 서둘러 갔었네."
劉文升道:“王兄,沿途之上,王兄是否發覺了什麽可疑事物?”
유문승이 말했다.
"왕형, 연도에 왕형은 무슨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하지는 않으셨소?"
王伯芳道:“在下感覺暗中似乎有人隨行,但一直未發現影蹤,但那陳大俠的舉動,卻是有些奇怪,當時,我未留心,現在想來,才恍然大悟,陳大俠每行一段路程,就留下了一些暗記。”
왕백방이 말했다.
"나는 암중으로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음을 느꼈는데 줄곧 그림자도 발견되지 않았소. 하지만 그 진대협의 거동은 좀 기괴하였소. 당시 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제 생각하니 진대협은 어느 정도 길을 갈 때마다 암호를 남겼소."
陳挽瀾道:“兩位趕到鐵旗門時,是否有變?”
진만란이 말했다.
"두 분께서 철기문에 도착했을 때 변고가 있었습니까?"
王伯芳苦笑一下道:“鐵旗門似是早已得到了警訊,是以防守的十分森嚴,鐵旗堡的形勢,劉兄大約知曉,三面是水,一面臨山,只有一道吊橋,通往鐵旗堡中,那道吊橋早已收起,三面水中,亦都有埋伏,就算敵人糾集數百高手,也無法在一宵時間中,攻下鐵旗堡來。”
왕백방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철기문은 벌써 경고를 듣고 십분 삼엄하게 방어하고 있었네. 철기보의 형세는 유형도 아마 알 것이오. 삼면이 물이고 한 쪽은 산을 끼고 있어 오로지 조교(吊橋)만이 철기보 안으로 통행할 수 있소. 그 조교는 이미 올려져 있었고 삼 면의 물 속에는 역시 매복이 있어 설령 적들이 수 백의 고수를 모아도 하룻밤 사이에 철기보를 쳐들어갈 수가 없소."
劉文升一拍大腿,道:“他們利用你和鐵旗堡主的交情,要他們放下吊橋?”
유문승이 허벅지를 치더니 말했다.
"그들은 당신과 철기보주의 교정을 이용하여 그들이 조고를 내리게 했구려?"
王伯芳道:“不幸的是被劉兄言中了,守護吊橋的,乃是鐵旗門掌門人的師兄,乃鐵旗堡中第二高手,聽到我的聲音,就放下了吊橋——”
왕백방이 말했다.
"불행히도 유형의 말이 맞았소. 조교를 지키고 있던 것은 철기문 장문인의 사형으로 철기보에서 두 번째 고수였는데 내 목소리를 듣자 조교를 내렸소..."
目光一掠陳挽瀾,接道:“令尊和在下先後登橋,想不到,在下正和鐵旗堡二堡主寒暄之時,令尊卻突然拔刀施襲,二堡主在全然無備之下被令尊一刀劈死。”
진만란을 흘낏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영존과 나는 선후로 하여 다리에 올랐네. 생각지도 못하게 내가 철기보 이보주와 인삿말을 나누고 있을 때 영존이 돌연 칼을 뽑아 습격했고 이보주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서 영존의 일도를 맞고 죽고 말았네."
葛元宏道:“老前輩沒有出手救援麽?”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는 출수하여 구원하지 않으셨습니까?"
王伯芳道:“來不及,一則是令師出刀太快,二則是事情完全出乎人意料之外,在下不但未能及時救助,而且也同樣的受了令師的暗算!”
왕백방이 말했다.
"늦었다네. 첫째로 영사의 출도(出刀)가 너무나 빨랐고 둘째로 사정이 완전히 사람의 예상 밖이었네. 나는 때맞춰 구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영사의 암산을 받았네!"
陳挽瀾道:“老前輩請說下去!”
진만란이 말했다.
"노선배님, 말씀해주십시오!"
王伯芳續道:“令尊在拔刀殺死二堡主後,左手同時拍出,擊中在下背心一掌……”
왕백방이 말했다.
"영존은 칼을 뽑아 이보주를 죽인 뒤에 좌수를 동시에 쳐내어 나의 등에 일 장을 격중시켰네..."
葛元宏接道:“老前輩也受了傷?”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도 부상을 입으셨군요?"
王伯芳道:“那是一種什麽樣的手法,在下至今想不明白,一掌擊中之後,在下的神志,立時混亂,混亂到無法分清是非,認明敵友,這時,正好有幾個鐵旗門中弟子攻了上來,在下就糊糊塗塗的舉起手中玉箫和他們打了起來,令師刀法似甚毒辣,鐵旗門中弟子,很多人都傷在令師的刀下,鐵旗鍾聲傳警,吊橋也同時擁進來無數的人影!”
왕백방이 말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수법인지 나는 지금까지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일 장에 격중된 후 나의 신지는 즉시 흐릿해졌고 시비를 분간하고 적과 친구를 식별할 수가 없었네. 그때 마침 몇 명의 철기문 제자가 공격해왔는데 나는 흐리멍덩하게 수중의 옥소를 들어올려 그들과 싸우기 시작했네. 영사의 도법은 몹시 독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영사의 칼 아래 상하게 되었고 철기와 종소리가 경고를 전해오는데 조교에도 동시에 무수한 인영들이 밀어닥쳤네."
劉文升道:“都是些什麽人?”
유문승이 말했다.
"모두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王伯芳道:“來人都用黑巾蒙面,但用的兵刃,卻很博雜,決非源出于同一門派,但武功卻是個個高強,鐵旗門就在源源擁入的高手攻殺之下,整個門派就此覆亡。”
왕백방이 말했다.
"온 사람들은 모두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사용하는 병기는 모두 여러가지로 복잡하여 결코 동일한 문파에서 온 것이 아니었네. 하지만 무공은 개개인이 고강하여 철기문은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고수의 공세하에 전체 문파가 그 자리에서 멸망하고 말았네."
陳挽瀾道:“老前輩只回憶這些麽?”
진만란이 말했다.
"노선배님은 단지 그것들만 기억나십니까?"
王伯芳道:“當時,我神志已經不甚清楚,事後苦苦思索,也只記憶這些。”
왕백방이 말했다.
"당시 나의 신지는 이미 너무 흐릿하여 사후에 애써 생각해보았지만 오직 그 정도 기억뿐이었네."
語聲一頓,接道:“那些蒙面人中,有一個施用寶刀的人,不但刀法淩厲,而且寶刀削鐵如泥,鐵旗門的掌門人,似是就死在他的刀下。”
잠깐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그 몽면인(蒙面人)들 중에 한 명은 보도를 사용한 사람이 있었는데 도법이 무서울 뿐만 아니라 보도가 쇠를 진흙 자르듯 했는데 철기문의 장문인은 그의 칼 아래에 죽은 듯 하네."
葛元宏臉色微微一變,道:“前輩可看清,那寶刀的形式如何?”
갈원굉이 안색이 약간 변하며 말했다.
"선배님께서 똑똑히 보셨다니 그 보도의 형태는 어떠했습니까?"
王伯芳道:“形式古樸,頗似傳言中的六合寶刀模樣。”
왕백방이 말했다.
"형태가 예스러운 것이 조금은 소문의 육합보도(六合寶刀)와 닮았었네."
陳挽瀾道:“老前輩請再仔細想想,還有些什麽記憶?”
진만란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는 다시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또 무슨 기억이 있으십니까?"
王伯芳沈思了一陣,道:“只有這些了,但在下有一點不太明白。”
왕백방이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네."
陳挽瀾道:“哪一點?”
진만란이 말했다.
"어떤 점입니까?"
王伯芳道:“鐵旗門全門死亡,沒有留下一個活口,眼看此事,只有我王某一人知道,爲什麽他們會留下我的性命,難道,他們有意讓我說出這個隱秘麽?”
왕백방이 말했다.
"철기문의 모든 문하들이 죽고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는데 그 일을 지켜본 오직 나 왕모 한 사람만이 알고 있네. 왜 그들은 나의 목숨을 남겨두었을까? 설마 그들은 내가 이 비밀을 털어놓게 할 생각이란 말일까?"
劉文升道:“這確是一件不可理喻的事!”
유문승이 말했다.
"이건 확실히 납득이 안되는 일이군!"
王伯芳道:“就當時的情形而言,他們如是想取我之命,簡直是易如反掌,他們卻沒有殺我。”
왕백방이 말했다.
"당시의 정황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만일 나의 목숨을 취하고자 했다면 그야말로 손바닥 뒤집듯 쉬웠는데 그들은 나를 죽이지 않았소."
葛元宏道:“老前輩說出來這許多內情,使我等獲益匪淺,但不知老前輩是否願爲鐵旗門洗雪冤仇呢?”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께서 허다한 내정을 말씀해주셔서 저희들은 얻은 이득이 많습니다. 그런데 노선배님께서는 철기문으로 인한 누명을 벗고 싶지 않으십니까?"
王伯芳道:“我雖無殺害鐵旗門的用心,但事實上,我卻是主要的凶手之一,我如不叫他們放下吊橋,武功再強之人,也無法殺害攻入鐵旗堡中,至少,他們要付出極大的代價和較長的時間,這件事對我王某而言,實如背上芒刺,無日能安,爲鐵旗門複仇一事,也是我活在世上的唯一心願。”
왕백방이 말했다.
"내가 비록 철기문 사람들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지만 사실상 나는 주요 흉수 중의 하나일세. 내가 만일 그들에게 조교를 내리게 하지 않았다면 무공이 더 강한 사람이라도 철기보에 쳐들어가 살해할 수 없었으며 적어도 그들은 극히 커다란 댓가를 지불하고 더 긴 시간이 걸렸을 걸세. 그 일은 나 왕모에게는 등에 가시가 있는 것 같이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었네. 철기문을 위해 복수를 하는 그 한 가지 일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유일한 심원(心願)이라네."
葛元宏道:“老前輩,願否隨我等再到鐵旗堡中瞧瞧,也許重遊舊地,可以啓發起老前輩一些回憶。”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 저희들을 데리고 다시 철기보에 가서 살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어쩌면 옛날 그곳을 다시 찾아가면 노선배님께서 영감을 받아 기억이 좀 나실 수도 있습니다."
王伯芳沈吟了一陣,道:“不用去鐵旗堡了,那地方的形勢,我熟悉得很,而且事過兩年,縱然有一些痕迹,也早都消失不見了,重往鐵旗堡,也難有收獲。”
왕백방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철기보로 갈 필요 없네. 그곳의 형세는 내가 아주 익숙하고 게다가 이 년이 지난 일이네. 설령 흔적이 있다 하더라도 벌써 소실되어 보이지 않을 걸세. 다시 철기보로 가도 수확을 거두기는 어렵네."
葛元宏道:“老前輩適才所言,我等是深信不疑,不過,老前輩適時身受暗算,神志不清,這些往事,很難完全可靠了。”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방금 전 말씀은 저희들이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선배님께서 당시에 암산을 당해 신지가 맑지 않았으니 그런 지난 일은 완전히 믿을 만 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王伯芳道:“當時,我確有些神智不明,不過,那只是在動手時一陣工夫,兩年來,我一直苦苦推算,事前事後的記憶所及,大約是不會再有什麽錯誤了。”
왕백방이 말했다.
"당시 나는 확실히 신지가 좀 맑지 못했네. 그러나 그건 단지 싸우는 동안의 시간이었네. 이 년 동안 나는 줄곧 온 힘을 다해 추산해보았는데 사전사후의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더 무슨 착오가 없을 걸세."
葛元宏道:“晚輩等追隨家師甚久,敢保證他老人家平日爲人的嚴正,不論受到什麽樣的壓力,也不會做出這等事情。”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들이 가사를 따른 지 오래입니다. 그 어르신의 평소 사람됨이 엄정하고 어떤 압력을 받든 그런 일을 벌일 리가 없음을 감히 보증합니다."
王伯芳接道:“諸位可是不相信我王某人的話?”
왕백방이 말했다.
"제위들은 아무래도 나 왕모의 말을 믿지 않는구려?"
葛元宏道:“那倒不是,只是,晚輩們覺著,其中定然有著別的內情,事情已經牽扯到家師的身上,晚輩等要全力追查了。”
갈원굉이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 다만 후배들이 느끼기에 그 중에 분명히 다른 속사정이 있습니다. 이미 가사께서도 연루된 일이니 후배들은 전력을 다해 조사하려 합니다."
譚家麒道:“家師的武功,都是堂堂正正的招數,決不會使邪門外道的功夫,在人背後拍了一掌,就使人神智迷亂。”
담가기가 말했다.
"가사의 무공은 모두 정정당당한 초식입니다. 결코 사문외도의 무공으로 남의 등 뒤를 일 장으로 쳐서 신지를 흐리게 할 리기 없습니다."
劉文升突然一掌拍在大腿上,道:“喏!這就是線索,只要我們查出,這怪異武功的來路,就能查出內情了。”
유문승이 돌연 손바닥으로 대퇴부를 치더니 말했다.
"이거야! 이게 바로 실마리라네. 우리가 그 괴이한 무공의 내력을 조사해내기만 하면 내정을 조사해낼 수 있네."
葛元宏微微一笑道:“老前輩說的是,這才是真正的線索。”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실마리입니다."
目光轉到王伯芳的臉上,接道:“我們相信者前輩的話,句句真實,老前輩既無意重回鐵旗堡中一行,我們這就告辭了。”
시선을 왕백방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들은 노선배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사실임을 믿습니다. 노선배께서 다시 철기문에 한번 가보고자 하는 생각이 없으시다니 우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王伯芳道:“諸位到哪裏去?”
왕백방이 말했다.
"제위들은 어디로 갈 텐가?"
葛元宏道:“太陽堡。”
갈원굉이 말했다.
"태양보입니다."
王伯芳接道:“去找太陽叟?”
왕백방이 말했다.
"태양수를 찾아가려는가?"
葛元宏道:“是的,太陽叟也許和閣下一樣,蒙受了不白之冤,我們去太陽堡求證一下。”
갈원굉이 말했다.
"예, 태양수도 어쩌면 귀하와 마찬가지로 씻을 수 없는 억울함을 당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태양보로 가서 증거를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王伯芳道:“可否讓在下同行?”
왕백방이 말했다.
"내가 동행해도 되겠는가?"
葛元宏道:“老前輩如肯出山,追查此事,我等歡迎的很。”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께서 나서서 그 일을 조사하신다면 저희들은 대단히 환영합니다."
王伯芳道:“這兩年來,我苟延殘喘地活下來,就是要等今日,我相信武林中,必會有正義之人,挺身而出追查此事。”
왕백방이 말했다.
"이 이 년 동안 내가 죽지못해 살아온 것은 바로 오늘을 기다렸던 걸세. 나는 무림에는 이 일을 나서서 조사해낼 정의로운 사람이 반드시 있으리라고 믿었네."
葛元宏道:“老前輩的意思是——”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은..."
王伯芳道:“如是諸位不嫌我王某人老邁,王某願追隨諸位身後,略效微勞。”
왕백방이 말했다.
"만일 제위들이 나 왕모가 늙었다고 싫어하지 않는다면 왕모는 제위들을 따라 조그만 힘이나마 다하고 싶네."
葛元宏道:“固所願也,不敢請爾,但不知老前輩幾時可以動身?”
갈원굉이 말했다.
"원하던 바이지만 감히 부탁드릴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노선배님은 언제 출발하실 수 있으신지요?"
王伯芳道:“立刻可以動身。”
왕백방이 말했다.
"즉시 출발할 수 있네."
劉文升道:“王兄不要安置一下家人麽?”
유문승이 말했다.
"왕형은 식구들을 잘 모셔두어야 하지 않소?"
王伯芳道:“賤內和犬子,在下早有安排,此刻恐已在十裏之外,爲鐵旗門慘遭屠戮一事,我一直念念難忘,如是諸位不來,我也無法再在這密室中住下去了,再住下去,勢必被活活的悶死不可的。”
왕백방이 말했다.
"내자(內子)와 아들놈은 벌써 안배해두었소. 지금 아마 십 리 밖에 있을 거요. 철기문이 비참하게 학살을 당한 일은 줄곧 잊기 어려웠소. 만일 제위들이 오지 않았다면 나도 이 밀실 안에서 더이상 지내지 못했을 것이며 더 살아봤자 반드시 답답해 죽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오."
葛元宏道:“好!咱們立刻動身。”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즉시 출발하시지요."
幾人離開密室,出了“箫園”。 行出箫園大院,忽見一個全身黑衣的大漢,當門而立,攔住了去路。
그들은 밀실을 떠나 소원으로 나왔다. 소원의 큰 정원을 걸어나가자 문득 전신에 흑의를 입은 대한이 문을 지키고 서서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這時,天色正值深更半夜,月黯星稀,視線不太清楚。 王伯芳驟不及防,不自主向後退了兩步,道:“什麽人?”
이때 날은 한창 자정이 깊어 달이 어둡고 별도 거의 없어 시야가 몹시 또렷하지 않았다. 왕백방은 갑자기 막기에는 늦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 말했다.
"누구요?"
話出口,手中玉箫,已點了出去。 幾乎在他玉箫出手的同一時刻,郭文章、陸小珞同時由兩側搶出。 雙龍出水二般,躍在那黑衣人的身後,攔住那黑衣人的去路。
말을 하면서 수중의 옥소는 이미 찍어나갔다. 그의 옥소가 출수됨과 거의 동일한 시각 곽문장, 육소락이 동시에 양쪽에서 앞다투어 나섰다. 쌍룡이 물에서 나오듯 그 흑의인의 뒤로 뛰어올라 그 흑의인의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王伯芳玉箫如電,點中黑衣人的前胸。 黑衣人應聲倒了下去。 這情景大不尋常,劉文升當先出手,一伏身,抓起那黑衣人。 不錯,那是一個人,只是已氣絕而逝。 但他胸前還存微熱,顯是死去不久。
왕백방의 옥소는 번개같이 흑의인의 가슴을 찍었다. 흑의인은 소리와 함께 넘어졌다. 그 광경이 크게 심상치 않아 유문승이 앞서서 출수했다. 몸을 엎드려 그 흑의인을 움켜잡았다. 그랬다. 그 사람은 벌써 숨이 끊어져 죽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어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王伯芳玉箫一探,挑下了他蒙面黑紗。 天色雖黑,但王伯芳已瞧出那人的身份,頓感一陣天旋地轉,人也幾乎暈倒地上。 這時,葛元宏等也瞧出那人是王夫人。 他被人穿上了一件又肥又大的黑色長袍,頭上還加了一頂高大的帽子,再戴上蒙面黑紗。 這就叫人看上去是很魁梧的一個黑衣大漢,任何人也想不到,他竟然會是王夫人。
왕백방이 옥소를 내밀어 얼굴을 가린 흑사(黑紗)를 들어올렸다. 날이 비록 어두웠지만 왕백방은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보고 순간적으로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것을 느껴 하마터면 혼절하여 땅에 쓰러질 뻔 했다. 이때 갈원굉 등도 그 사람이 왕부인임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헐렁하고 큰 흑색장포가 걸쳐지고 머리에는 크고 높다란 모자가 씌워지고, 다시 흑사로 얼굴이 가려진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한 명의 건장한 한 명의 흑의대한으로 보여서 어느 누구도 그가 왕부인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葛元宏冷哼一聲,道:“好惡毒的手段。”
갈원굉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군."
王伯芳吐了一口血,道:“不要緊,我殺了自己的夫人,總比我叫放下吊橋,讓他們盡屠鐵旗門的罪惡輕一些。”
왕백방이 한 모금 피를 토하고는 말했다.
"괜찮네. 내가 자신의 부인을 죽인 것은 조교를 내리라고 하여 그들이 철기문을 도살하게 만든 죄악에 비해 가볍네."
葛元宏道:“心胸磊落,不拘小節。”
갈원굉이 말했다.
"흉금을 다 털어놓으셨으니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蹲下身子,右手一探那王夫人的前胸,接道:“你不是凶手,尊夫人至少已死了半個時辰,他們把她的屍體,運回此地,擺在門前。”
王伯芳道:“想不到啊!他們連婦人孺子,也不肯放過。”
쪼그리고 앉아서 우수를 왕부인의 가슴을 더듬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은 흉수가 아닙니다. 부인께서는 적어도 돌아가신 지 반 시진은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시체를 이곳으로 운반하여 문 앞에 놓아둔 것입니다."
葛元宏歎息一聲,目光轉到劉文升的臉上,道:“似乎是他們一直跟在我們的身後。”
갈원굉이 탄식하고는 유문승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그들은 줄곧 우리 뒤를 쫓아온 것 같습니다."
王伯芳搖搖頭,道:“我想他們一直在我這箫園附近埋有暗樁。”
왕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이 줄곧 나의 이 소원 부근에 초소를 두고 있었다고 생각하네."
葛元宏沈吟了一陣,道:“有道理。”
갈원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일리가 있군요."
王伯芳道:“他們想證明一件事,什麽人會來找我,查問鐵旗門的事情,所以,沒有殺我。”
왕백방이 말했다.
"그들은 누군가 나를 찾아와서 철기문의 일을 조사할 것이라는 그 한 가지를 증명하고 싶었던 걸세. 그래서 나를 죽이지 않았던 게지."
抱起王夫人,黯然接道:“夫人啊!夫人!他們留下我,卻害了你的性命,好好的安息吧!只要我王某人有三寸氣在,一定要替你報今日之仇。”
舉步重回箫園。
왕부인을 안아 일으키며 암연히 말을 이었다.
"부인! 부인! 그들이 나를 남겨두고 당신의 목숨을 해쳤구려. 편히 쉬시오! 나 왕모가 숨이 붙어있기만 하다면 반드시 당신의 오늘 원수를 갚아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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