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十一、乍露鋒芒(사로봉망) 본문
十一、乍露鋒芒(갑자기 예기를 드러내다)
葛元宏道:“我等洗耳恭聽?”
갈원굉이 말했다.
"저희들은 세이경청하겠습니다."
玉虛觀主道:“目下江湖,到處充滿著詭異、機變,諸位在江湖上行走之時,要特別地留心一些才好。”
옥허관주가 말했다.
"지금 강호는 도처에 궤이(詭異)함과 기변(機變)이 충만해있네. 제위들이 강호를 다닐 때 특별히 유의하여야 하네."
葛元宏道:“多謝前輩指點。”
갈원굉이 말했다.
"선배님의 일깨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觀主立起合掌道:“諸位好走,貧道不送了。”
옥허관주가 합장하며 말했다.
"제위들 잘 가시게. 빈도는 전송하지 않겠네."
葛元宏長揖拜辭,帶著幾位師弟,離開了玉虛觀。 五人連夜下山,天亮時分,到了一處市鎮之上。 葛元宏找了一個客棧,購了衣物、兵刃,重金托店家購了五匹健馬,才離鎮上路。
갈원굉은 장읍하여 절하며 작별한 뒤 사제들을 데리고 옥허관을 떠났다. 다섯 사람은 밤을 새워 산을 내려와서 날이 밝을 때 어느 시진(市鎮)에 도착했다. 갈원굉은 객잔을 찾아 입을 것들과 병기를 사고 거금을 들여 점원에게 부탁해 다섯 필의 건마를 사서 시진을 떠나 길에 올랐다.
馬行郊野,譚家麒勒缰問道:“大師兄!咱們要到哪裏去?”
말이 교외로 들어서자 담가기가 말고삐를 당기며 물었다.
"대사형! 우리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葛元宏略一沈吟,道:“先回襄陽一行,看看是否能探出師父的消息,然後再作計議。”
갈원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우선 양양(襄陽)으로 가서 사부님의 소식을 탐문해보도록 하세. 그런 다음 다시 계획을 상의하세."
五騎健馬,直放襄陽。 葛元宏沿途之上,暗中留心觀察,感覺出江湖情勢,有了很大的轉變,但卻又說不出那裏不對。 那是和昔年江湖道上大爲不同的氣氛,仍是隱藏著很多的殺機,和一種無法言喻的詭異。 這些無形之物,只有江湖道中人細心的體會之下,才能感覺出來。 但已感覺到,那詭異的氣氛,充滿著顫栗恐怖。
다섯 필의 건마는 그대로 양양으로 향했다. 갈원굉은 가는 길에 암중으로 유심히 관찰했는데 강호정세에 아주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느꼈지만 또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말로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옛날의 강호와 크게 다른 분위기였다. 은은히 수많은 살기와 일종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궤이함이 숨겨져 있었다. 이런 무형지물은 강호인이 세심한 경험하에서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 궤이한 분위기에는 전율케 하는 공포로 충만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但一路上行來,卻又並無事故。 這口中午時,已進了襄陽地面。
그러나 가는 길은 결코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 이날 정오에 이미 양양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郭文章突然長長籲一口氣,道:“大師兄,情形有些不對。”
곽문장이 돌연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대사형, 상황이 좀 심상치 않습니다."
其實,譚家麒、陸小珞都已感覺出情勢不對,但又不能具體地說出來哪裏不對。
사실 담가기, 육소락도 모두 이미 정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심상치 않은지 말할 수가 없었다.
葛元宏望了郭文章一眼,道:“哪裏不對了?”
갈원굉이 곽문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가 잘못되었는가?"
郭文章道:“太平靜了,小弟留心觀察,我們這半個月的旅途之上,似乎是未見到一個帶兵刃的江湖人物。”
곽문장이 말했다.
"너무 평온합니다. 소제가 유심히 관찰하자니 우리의 보름 동안의 여정에 병기를 찬 강호인물을 한 명도 보지 못한 듯 합니다."
陸小珞道:“對!連一輛镖車也未遇上。”
육소락이 말했다.
"맞습니다! 한 대의 표차(镖車)조차 만나지 못했습니다."
葛元宏點點頭,道:“情形有些奇怪,所以,咱們要多加小心。”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상황이 좀 기괴하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조심해야 하네."
譚家麒接口道:“師父如是早年帶咱們在江湖上走動走動,有一些江湖閱曆,也許咱們就能夠感覺出哪裏不對了。”
담가기가 말을 받았다.
"사부님께서 만일 진작에 우리를 데리고 강호를 다녀서 강호경험이 좀 있다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알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一語道破,葛元宏等才都明白自己原本就沒有闖蕩過江湖,對江湖上人人事事,根本就不了解。
한 마디로 정곡을 찔렀다. 갈원굉 등은 모두 자신들이 원래 강호경험이 없어 강호상의 일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었다.
郭文章突然大聲說道:“咱們這番回襄陽,用心在查尋師父的下落,總免不了和江湖中人接觸,那就用不著躲躲藏藏了。”
곽문장이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이번에 양양으로 돌아가는 목적은 사부님이 계신 곳을 찾는 것인데 강호인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꼭꼭 숨을 필요 없습니다."
譚家麒道:“咱們無法找人,可以讓人來找我們。”
담가기가 말했다.
"우리가 찾을 수 없다면 남들이 우리를 찾도록 해도 되겠지."
陸小珞道:“如果是能碰到義仆周福,那就方便多了。”
육소락이 말했다.
"만약 의복(義仆)인 주복(周福)을 만날 수 있다면 많이 편리할 것입니다."
所謂江湖曆練,只是一種經驗累積的觀察能力,沒有經驗和時間的累積,縱然是才慧絕佳的人,也無法具有那種能力。
소위 강호에서 노련하다는 것은 단지 일종의 경험이 누적된 관찰능력이며 경험과 시간의 누적 없이는 지혜가 절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는 없다.
葛元宏沈吟了一陣,道:“消氣谷五年苦學,小兄自信這一身武功,已到了一種新境界,不知幾位師弟覺著如何?”
갈원굉기 침음하다가 말했다.
"소기곡에서 오 년간 힘들게 배워서 소형은 일신의 무공이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자신하는데 사제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군?"
譚家麒笑道:“如能再遇上五湖神釣羅常白,小弟希望能和他再鬥一次。”
담가기가 웃으며 말했다.
"오호신조(五湖神釣) 라상백(羅常白)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소제는 그와 다시 한 차례 겨루어보기를 희망합니다."
五年前湘江舟上一戰,譚家麒接下羅常白一招攻勢,此刻卻豪氣幹雲的要和羅常白一決勝負。 言下之意,顯然對武功上的成就,大爲滿意。
오 년 전 상강(湘江) 배 위에서의 일전에서 담가기는 라상백의 일초의 공세를 받아내었는데 지금은 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여 라상백과 승부를 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은 분명히 무공상의 성취가 아주 만족스럽다는 뜻이었다.
葛元宏目光一掠陸小珞、郭文章道:“兩位師弟的成就如何?”
갈원굉이 눈길이 육소락, 곽문장을 스치더니 말했다.
"두 사제의 성취는 어떠한가?"
陸小珞道:“小弟自覺還差強人意。”
육소락이 말했다.
"소제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느낍니다."
郭文章道:“這五年的進境,小弟亦不複是昔年的吳下阿蒙。”
곽문장이 말했다.
"그 오 년의 진보로 소제 역시 더는 옛날의 오나라 여몽이 아닙니다." (괄목상대의 여몽,,,)
葛元宏點點頭,道:“幾位師弟都自覺自信一身成就很高,咱們就算遇上了強敵,也可以和他們一決生死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사제들이 모두 일신의 성취가 아주 높다고 자신하니 우리가 설령 강적과 맞닥뜨리더라도 그들과 생사를 가를 수 있겠군."
言下之意,顯然對自己武功方面的成就,亦是大感滿意。 只有陳挽瀾沈默不語,葛元宏等也未問他。 一則是他仍感覺到陳挽瀾的年紀還小,縱有良師授藝,仍是也無法學成出類拔萃的武功,二則,他們都對這位小師弟有著一份極爲抱歉之心,散淡老人挂出了五幅圖畫,葛元宏等四人,依序先選,各點了龍、虎、鷹、蛇,單單余下了一幅烏龜圖,給予了陳挽瀾。
그 말은 자신의 무공 방면의 성취 역시 크게 만족스럽다는 뜻이었다. 오직 진만란이 묵묵히 말이 없었고 갈원굉 등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첫째로는 진만란의 나이가 아직 적어서 좋은 스승이 절예를 전수하더라도 발군의 성취를 이룰 수 없다고 느꼈고, 둘째로 그들은 모두 이 소사제에게 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산담노인이 다섯 폭의 그림을 걸어놓았을 때 갈원굉 등 네 사람은 차례대로 각기 용(龍), 호(虎), 응(鷹), 사(蛇)를 먼저 골랐고 오직 한 폭의 오귀도(烏龜圖)만을 진만란에게 남겨주었던 것이다.
在四人感覺之中,若以圖意上看,那龜息圖,縮頸而臥,全采守勢,自然最沒出息。以形度意,龜形武功,自然不會有什麽大的成就。 在幾人學習五年之後,更覺著那龜息圖,確爲下乘之學,因爲,四個人選擇的四形武功,在散淡老人傳授武功時,確然把很多相似的身法、招術,混合其中。
네 사람이 느끼기에 그림의 의미대로라면 거북이 목을 움츠리고 누워서 쉬고 있는 그림은 완전히 수세(守勢)를 취한 것이 당연히 가장 장래성이 없어보였다. 그 모습이 의미하는 대로라면 거북 형태의 무공은 당연히 무슨 큰 성취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오 년간 배운 뒤 그 귀식도는 확실히 조악한 무학임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네 사람이 선택한 네 가지 형태의 무공은 산담노인이 무공을 전수할 때 확실히 그림과 닮은 아주 많은 신법, 초식을 그 속에 혼합하였기 때문이다..
但散淡老人有一個很奇怪的秘密,告誡葛元宏等四人,不許以自己學得的武功,師兄弟們相互轉授切磋,說四形武功,各擅勝場,互有生克之妙,一個專注于一種,自會有大成之境,如若互相研商,心生旁鹜,思路已雜,那就難求專精。 雖然有一段言詞解說,但卻無疑是一道很森嚴的谕令,所以,四個人都不敢違犯,更不敢和師兄弟們談起所學武功。
하지만 산담노인은 하나의 아주 기괴한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갈원굉 등 사인에게 타이르기를 자기가 배운 무공을 사형제 간에 상호 전수하여 연마해서는 안된다고 훈계하였다. 사형(四形) 무공은 각기 장점이 있고 서로 상생상극하는 묘가 있어서 한 명이 한 가지에 전념해야 대성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데 만약 상호연구하고 상의하면 마음에 잡념이 생기고 생각의 맥락이 뒤섞인다. 그러면 정신을 한 가지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했다. 비록 말로 설명했지만 의심의 여지없는 삼엄한 명령이었다. 그래서 네 사람은 감히 위반하지 못하고 사형제들과 배운 바 무공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四人同一心意,八道目光一齊投注在陳挽瀾的身上,臉上是一片愧疚之色。 葛元宏心思機敏,心中突然一動,道:“三位師弟,谷主告誡小兄,不能和三位談論一身所學武功……”
네 사람의 같은 생각으로 여덟 줄기의 시선이 일제히 진만란에게 던져졌다.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었다. 갈원굉은 생각이 기민하여 돌연 마음이 동해서 말했다.
"세 분 사제들, 곡주께서 소형에게 훈계하시길 자네들과 일신의 배운 무학을 논의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네..."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聲接道:“谷主也是這般告誡小弟,所以,小弟等不敢把一身所學,提供師兄,互相切磋。”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일제히 말했다.
"곡주께서 소제들에게도 그렇게 훈계하셨습니다. 그래서 소제들은 감히 배운 것을 사형께 제공하여 상호 연구하고 토론하지 못했습니다."
葛元宏道:“這就是了,谷主既有此言,自然有他的用心,咱們自是不能稍有違犯,不過,小兄記憶之中,只限制咱們四人不可互授武功,但對陳師弟,似乎沒有限制。”
갈원굉이 말했다.
"됐네. 곡주께서 이미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당연히 의도가 있을 것이네. 우리는 조금도 위반해서는 안되네. 그러나 소형의 기억 중에 우리 네 사람이 서로 무공을 전수해서는 안된다고 제한했지만 진사제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었던 것 같네."
譚家麒、陸小珞、郭文章略一沈吟,道:“不錯!沒有限制和陳師弟縱論武學。”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사제와 자유로이 무학을 토론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葛元宏目注陳挽瀾,問道:“陳師弟,谷主對你有何令谕麽?”
갈원굉이 진만란을 응시하며 물었다.
"진사제, 곡주께서 너에게 어떻게 영유(令谕)를 내리셨느냐?"
陳挽瀾道:“沒有。”
진만란이 말했다.
"없으셨습니다."
葛元宏道:“是否限制不可把學得的武功,提供我等切磋。”
갈원굉이 말했다.
"배운 무공을 우리들에게 제공하고 같이 연구하는 것을 제한하시지는 않았느냐?"
陳挽瀾搖搖頭,道:“也沒有。”
진만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葛元宏道:“師弟可否把你學到的武功,說出一二呢?”
갈원굉이 말했다.
"사제는 네가 배웠던 무공을 조금 말해줄 수 있느냐?"
陳挽瀾道:“小弟豈有不說之理,這五年來,小弟沒有學一招武功……”
진만란이 말했다.
"소제가 어찌 말씀드리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오 년 동안 소제는 일 초의 무공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此言既出,葛元宏等大感驚奇,齊齊失聲而叫。
이 말을 하자 갈원굉 등은 크게 놀라서 일제히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郭文章衝口而出,道:“師弟在谷中五年,真的未學一招武功麽?”
곽문장이 생각없이 불쑥 말했다.
"사제는 소기곡에 오 년을 있었는데 정말 일 초의 무공도 배우지 않았단 말이냐?"
陳挽瀾道:“自然是真的。”
진만란이 말했다.
"당연히 정말입니다."
葛元宏道:“谷主可曾和師弟談過小兄等?”
갈원굉이 말했다.
"곡주께서는 사제와 소형 등을 말씀하신 적이 있느냐?"
陳挽瀾道:“談過,不過,小弟覺著這些和師兄無大關系,所以,小弟就未奉告幾位弟兄。”
진만란이 말했다.
"있습니다. 그러나 소제는 사형들과 크게 관계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소제는 사형들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葛元宏道:“可否說給師兄聽聽呢?”
갈원굉이 말했다.
"사형들에게 말해줄 수 있느냐?"
陳挽瀾道:“谷主說武功一道雖然深博如海,但如把它分諸形象,只可分爲四形,龍以撲擊爲主,大氣磅礴;虎以威猛無故,泰山壓頂;鷹以凶狠見稱,淩厲無匹;蛇以刁鑽見長,辛辣萬端;這就是四位師兄所學武功的論評。”
진만란이 말했다.
"곡주께서는 무공의 길은 바다와 같이 깊고 넓지만 만일 그것을 형상으로 나눈다면 네 가지 형상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용은 덮쳐가서 공격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 기세가 드높고, 용은 위맹하여 무적이니 태산을 누르며, 매는 사납기로 이름이 나서 무섭기 비할 데가 없고, 뱀은 교활함에 장점을 보여 신랄하기 그지없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네 분 사형들이 배운 무공에 대한 논평이었습니다."
陸小珞道:“我們關心你的龜形武功有什麽特異,谷主既然對你沒有什麽限制,你盡可暢所欲言了。”
육소락이 말했다.
"우리들의 관심은 너의 귀형무공(龜形武功)이 무슨 특이한 점이 있느냐 하는 것이란다. 곡주께서 이왕 너에게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셨으니 너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해도 된다."
陳挽瀾搖搖頭,道:“消氣谷埋名廬的武功,只有四形絕藝,那來的龜形武功?四形絕藝,都分授了四位師兄,小弟自然是沒有武功可學了。”
진만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기곡 매명려의 무공은 단지 사형절예(四形絕藝) 뿐인데 귀형무공은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사형절예는 모두 네 분 사형이 나누어 받으셨으니 소제는 당연히 배울 무공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譚家麒道:“那麽在埋名廬中五年,難道終日無事虛度了五年麽?”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매명려에서의 오 년을 설마 하루 종일 아무 하는 일이 없이 보냈느냐?"
陳挽瀾道:“那倒不是,小弟這五年裏也忙的很,我的功課繁重,恐不在四位師兄之下。”
진만란이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 소제도 오 년 동안 아주 바빴습니다. 저의 과중한 수업은 네 분 사형의 아래가 아닐 것입니다."
陸小珞道:“小師弟,你可把師兄我說糊塗了,你一式未學,一招未練,五年時光,你都忙些什麽?”
육소락이 말했다.
"소사제, 너는 사형인 나의 말을 얼버무리는구나. 네가 일 식도 배우지 않고 일 초도 연마하지 않았는데 오 년의 시간 너는 무엇이 바빴느냐?"
陳挽瀾道:“打坐啊!那龜形武功,雖形像絕藝,但卻是一種打坐心法,而且有層次分明,各具段落,四位師兄在五年時光中,學會了四形絕藝,但小弟也完成了打坐心法,一套龜息入定大法,也被完全練成!”
진만란이 말했다.
"타좌(打坐)했습니다! 그 귀형무공은 비록 형상은 절예지만 일종의 타좌심법(打坐心法)이며 게다가 순서가 분명하고 각기 단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분 사형께서 오 년 동안 사형절예(四形絕藝)를 배우셨지만 소제도 타좌심법을 완성했고, 귀식입정대법(龜息入定大法)도 완전히 연성했습니다!"
郭文章道:“你練成了龜息入定大法,能夠和人打架麽?”
곽문장이 말했다.
"네가 연성한 귀식입정대법은 다른 사람과 싸울 수 있느냐?"
陳挽瀾搖搖頭,道:“我想不能,因爲那龜息入定大法中,沒有出手之勢。”
진만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귀식입정대법에는 출수하는 자세가 없습니다."
郭文章道:“那有什麽用呢?”
곽문장이 말했다.
"그러면 무슨 소용이 있지?"
陳挽瀾苦笑一下,道:“小弟也不知道。”
진만란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제도 모르겠습니다."
葛元宏點點頭,道:“我倒是有點明白谷主的用心了,小師弟你仔細想想看,你已練成了龜息入定大法,總應該有一些和過去不同的征象吧?”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곡주의 의도를 좀 알겠네. 소사제 너는 자세히 생각해보아라. 네가 이미 귀식입정대법을 연성했으니 응당 과거와 다른 징후가 있겠지?"
陳挽瀾沈吟了一陣,道:“似乎是有些不同。”
진만란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다른 것이 있는 듯 합니다."
葛元宏道:“說說看?”
갈원굉이 말했다.
"말해 보겠느냐?"
陳挽瀾道:“我能把身上的穴道移轉錯位。”
진만란이 말했다.
"저는 몸의 혈도를 어긋나게 옮길 수 있습니다."
葛元宏吃了一驚,道:“有這等事?”
갈원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느냐?"
陳挽瀾道:“是的,還有已經運功入定之後,我似乎能夠聽得很遠。”
진만란이 말했다.
"예. 또한 운공하여 입정(入定)한 뒤에는 저는 아주 멀리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郭文章道:“大約你聽多遠呢?”
곽문장이 말했다.
"대략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을 듣느냐?"
陳挽瀾道:“我不知道,但我記得咱們離開消氣谷的前兩個晚上,不知何物,驚起了一群宿鳥,那時小弟正在入定之中,我分辨有十二只飛鳥由廬前飛過。”
진만란이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 우리가 소기곡을 떠나기 이틀 전 밤이었습니다. 그때 소제는 한창 입정 중이있는데 무엇이 자고 있던 새떼를 놀라게 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열두 마리의 비조가 매명려 앞으로 날아간 것을 구분해냈습니다."
陸小珞道:“你怎能決定那是十二只飛鳥?”
육소락이 말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이 열두 마리의 비조라고 결정내릴 수 있었느냐?"
陳挽瀾道:“第二天早上,谷主問起此事,我說出十二只飛鳥的數字,谷主一笑就未再多言,那證明說得不錯了。”
진만란이 말했다.
"다음날 아침 곡주께서 그 일을 물으시길래 제가 비조 열두 마리라고 숫자를 대자 곡주께서 웃으시며 더 말씀이 없으셨지요. 그것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郭文章道:“聽出飛鳥由頭上飛過,已非易事,能夠聽出幾只鳥來,實在是不可思議了。”
곽문장이 말했다.
"비조가 머리 위를 날아가는 것도 알아채기 쉬운 일이 아닌데 몇 마리의 새인지 듣고 알 수 있다니 실로 불가사의하구나."
陳挽瀾道:“小弟是這麽猜想,但谷主未置可否,小弟是否聽錯了?無法證明。”
진만란이 말했다.
"소제가 그렇게 추측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곡주께서 가타부타 말씀이 없으시니 소제가 잘못 들은 것인지 증명할 수가 없습니다."
葛元宏道:“這大約是傳說于武林中天視、地聽之術了。”
갈원굉이 말했다.
"그것은 아마 무림에 전해지는 말 속의 천시(天視), 지청술(地聽術)일 것이다."
陳挽瀾道:“如若小弟聽覺之能,是傳說的地聽術,但小弟卻是絲毫不懂天視之法。”
진만란이 말했다.
"만약 소제의 청각 능력이 전설의 지청술이라면 소제는 천시법은 조금도 알지 못합니다."
葛元宏道:“也許天視之術,別有練法,目下可以知曉的是,小師弟在消氣谷中五年,練成了一種極深奧的內功,而谷主嚴禁我們四人習練的四形絕藝互相轉授,卻未限我們和小師弟交談,那也是說,我們可以把一身所學,傳授給小師弟了。”
갈원굉이 말했다.
"어쩌면 천시술은 다른 수련법이 있겠지.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소사제가 소기곡 안에서 오 년을 있으면서 일종의 극히 심오한 내공을 연성하였으며 곡주께서 우리들 사인이 익힌 사형절예를 상호 전수하는 것을 엄금하시고도 우리가 소사제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한하지 않으셨네. 그 말은 우리가 일신의 배운 바를 소사제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것이라네."
譚家麒道:“不錯,谷主正是這番用心。”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곡주께서는 바로 그런 의도가 있으셨군요."
郭文章道:“大師兄,此事要多多考慮,谷主不是說過,四形絕藝,互有生克之妙,如是咱們轉授給小師弟,會不會因形練法相克,弄巧成拙。”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이 일은 많이 고려해야 합니다. 곡주께서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사형절예는 서로 상생상극의 묘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소사제에게 전수한다면 네 가지 형(形)의 수련법이 상극되기 때문에 재주를 피우려다 일을 망치지 않을까요?"
葛元宏道:“對!此事咱們還得求證一番。”
갈원굉이 말했다.
"맞네! 이 일은 우리가 실증을 얻어야 하네."
陳挽瀾搖搖頭,道:“四位師兄不用費心,就算四位師兄有傳我武功之心,小弟也不能學習。”
진만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분 사형들께서는 신경쓰실 필요없습니다. 설령 네 분 사형께서 저에게 무공을 전수해주실 마음을 가지고 계시더라도 소제는 배울 수도 없습니다."
葛元宏訝然道:“爲什麽?”
갈원굉이 의아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陳挽瀾道:“谷主告訴過我,不能學四位師兄的武功……”
진만란이 말했다.
"네 분 사형의 무공을 배울 수 없다고 곡주께서 저한테 알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郭文章接道:“這中間,應該有什麽原因了?”
곽문장이 말했다.
"그 가운데에는 응당 무슨 이유가 있겠지?"
陳挽瀾道:“原因爲何,谷主未曾明言,但他說出四位師兄所學,都是專精的搏擊之術,小弟不便去學。”
진만란이 말했다.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곡주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지만 네 분 사형께서 배운 것은 모두 전적으로 맞붙어 싸우는 무술이라 소제가 배우기 불편하다고 하셨지요."
陸小珞道:“此番咱們在江湖上行走,難免要遇上敵人攻襲,師弟不學幾招武功,如何能夠防身對敵。”
육소락이 말했다.
"이번에 우리가 강호를 다니면서 적의 공습(攻襲)을 맞닥뜨리는 것을 면할 수 없는데 사제가 몇 초의 무공도 배우지 않았으니 어떻게 적에게서 몸을 지킬 수 있겠느냐."
陳挽瀾道:“谷主告訴小弟,離谷之後,仍要時時習練龜息入定之法,到了某一種成就之後,自會有妙用産生。”
진만란이 말했다.
"곡주께서 소제에게 알려주시길, 곡을 떠난 뒤 수시로 귀식입정대법을 연습하여 모종의 성취에 도달할 뒤에는 자연 묘용(妙用)이 생겨날 것이라 하셨습니다."
葛元宏道:“谷主既有吩咐,咱們自是遵命而行,此事也不急在一時,待找出原因後,再分傳師弟武功不遲。”
갈원굉이 말했다.
"곡주의 분부가 이미 있었으니 우리는 명에 따라서 행해야 하네. 이 일은 급할 것 없으니 원인을 찾은 뒤 다시 사제에게 무공을 나누어 전수해도 늦지 않네."
譚家麒道:“大哥說的是,遇人動手之時,咱們留心保護小師弟就是。”
담가기가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남과 싸울 때 우리가 소사제 보호에 주의하면 됩니다."
葛元宏豪氣奮發,微微一笑道:“幾位師弟,咱們先回到忠義俠府中瞧瞧!”
갈원굉은 호기가 진작되어 미소짓더니 말했다.
"사제들, 우리 먼저 충의협부에 돌아가보세!"
譚家麒等點點頭,五匹馬直奔忠義俠府去。 一陣急趕,到達了忠義俠府。 只見那巍峨的大門,依然如舊,並非幾人的想象,陳府早已被人燒得片瓦不存。
담가기 등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필의 말은 충의협부로 곧장 달려갔다. 한바탕 급히 서둘러서 충의협부에 도착했다. 그 우뚝 솟은 대문은 예전 그대로였고 결코 그들의 상상처럼 진부가 벌써 남들에 의해 불타서 기왓장 하나 남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兩扇紅漆門緊緊地關閉著,門外面,打掃得十分幹淨。 擡頭看忠義俠府四個大金字,依然無恙,而且,顔色鮮明,似乎是經過重新修整一般。
두 짝의 붉은 칠을 한 문은 단단히 닫혀있었고 문 밖은 매우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충의협부 네 개의 커다란 금색 글자는 그대로 무사했고 게다가 색깔이 선명하여 마치 새로 손질을 한 것 같았다.
葛元宏翻身下馬,行到大門前面,輕輕叩動門環。 但聞木門呀然而開,兩個身著灰衣的大漢,當門而立。
갈원굉이 말에서 내려 대문 앞으로 걸어가 가볍게 문고리를 두드렸다. 목문(木門)이 끼익, 하고 열리자 두 명의 몸에 회의(灰衣)를 입은 대한이 문을 막고 서있었다.
一個灰衣人上下打量了葛元宏一眼,道:“閣下找什麽人?”
한 명의 회의인이 갈원굉의 위아래를 한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귀하는 누구를 찾으시오?"
葛元宏看那灰衣人,素不相識,心中大是奇怪,暗中忖道:“這些人是哪裏來的?”
갈원굉이 회의인을 보니 본래 알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심중으로 크게 기괴하여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心中念轉,口中卻說道:“這裏可是忠義俠府陳道隆的府上?”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이곳이 충의협 진도륭의 댁이오?"
灰衣人點點頭,道:“一點不錯啊!”
회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葛元宏目光投入那大門以內的庭院之中,目光所及之處,也都打掃得十分幹淨。心中暗自奇怪道:“這兩個灰衣人不知是何身份,竟敢明日張膽的占據了忠義俠府。”當下又問道:“請問陳大俠可在府上麽?”
갈원굉은 대문 안의 정원으로 눈길을 던졌다. 시선이 미치는 곳은 모두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어 심중으로 이상히 여기며 몰래 혼잣말을 했다.
'이 두 명의 회의인은 어떤 신분이길래 감히 드러내놓고 충의협부를 점거하고 있을까?'
즉시 또 물었다.
"진대협은 댁에 계시는지 묻고자 하오만?"
兩個灰衣人相互望了一眼,齊聲說道:“閣下是……”
두 명의 회의인이 서로 한번 쳐다보더니 일제히 말했다.
"귀하는..."
葛元宏接道:“在下名葛元宏,是陳大俠的一個晚輩。”
갈원굉이 말했다.
"저의 이름은 갈원굉이고 진대협의 후배라오."
左首灰衣人道:“閣下來晚了五年,五年之前,陳府驚變,陳大俠下落不明,府中人死的死,傷的傷,不少房舍,也遭火焚毀。”
왼쪽 회의인이 말했다.
"귀하는 오 년 늦게 오셨구려. 오 년 전 진부에 변고가 생겼고 진대협의 소재는 밝혀지지 않았소. 부중의 사람은 죽은 사람은 죽고 다친 사람은 다쳤으며 적지않은 집과 건물들이 불에 타버렸소."
葛元宏盡量壓制著內心的激動之情,緩緩說道:“兩位是……”
갈원굉은 마음 속 격동을 가능한 억제하며 천천히 말했다.
"두 분은..."
左首灰衣人道:“咱們兄弟是襄陽府中派來的人,陳大俠是記名三品銜的帶刀侍衛,襄陽府奉旨撥款整修陳府,我們也奉派在府中看守,等待陳大俠歸來。”
왼쪽 회의인이 말했다.
"우리들 형제는 양양부에서 파견된 사람이오. 진대협은 삼품위(三品銜)인 대도시위(帶刀侍衛)에 이름 올라있어 양양부에서는 성지를 받들어 돈을 내어 진부를 수리하였소. 우리도 부중(府中)에 파견되어 진대협이 돌아올 때까지 지키고 있다오."
葛元宏轉目望去,只見陳挽瀾神情悲傷,泫然欲泣,急急一揮手,道:“陳府中既無人在,咱們不打擾了!”
갈원굉이 눈을 돌리자 진만란이 슬픈 표정을 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보고 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진부에 사람이 없으니 우리는 방해하지 않겠소이다!"
回身躍上馬背,接道:“咱們走啦!”
몸을 돌려 말등에 올라타서 말했다.
"우리 가세!"
一抖缰繩,健馬向前奔馳而去。
말고삐를 털자 건마는 앞을 향해 달려갔다.
譚家麒縱馬追了上去,低聲說道:“大師兄,咱們到哪裏去?”
담가기가 말고삐를 놓고 쫓아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葛元宏道:“你還記得那家萬花樓麽?”
갈원굉이 말했다.
"자네는 만화루(萬花樓)를 기억하는가?"
譚家麒道:“記得啊!襄陽府中最大一家飯莊,曾經進去過一次。”
담가기가 말했다.
"기억합니다! 양양부에서 가장 큰 음식점이지요.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葛元宏道:“對!我也只去過一次,那地方,菜香酒醇,不但是本地面一些有頭臉的人物常在那裏會賓宴客,就是過路的江湖人物,也都喜歡在那裏吃上一頓,咱們到那裏碰碰運氣。”
갈원굉이 말했다.
"맞네! 나도 간 적이 있네. 거기가 음식이 맛일고 술맛이 좋아 이 지방에서 지위와 신분이 좀 있는 인물들은 언제나 그곳에서 손님을 접대하며 지나가는 강호인물도 그곳에서 한 끼 먹기를 좋아하니 우리 그곳에 가서 넌지시 알아보세."
譚家麒道:“昔年咱們深居簡出,很少離開陳府,認識咱們的人不多。五年山居,又改了不少,大概不會有人認得出咱們。”
담가기가 말했다.
"예전에 우리가 진부(陳府)에 틀어박혀 거의 떠나지 않았으니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다 오 년간 산 속에서 지냈으니 또 적잖이 변해서 아마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葛元宏道:“咱們無法找人,只有設法讓人找咱們了。”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가 찾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를 찾도록 하면 되네."
郭文章道:“大師兄說的是,咱們五年習武,志在爲師門報仇,此番下山,用心在尋找仇人,不用顧慮太多了。”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가 오 년간 무공을 익힌 것은 사문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에 하산한 것은 원수를 찾는 데 목적이 있으니 이것저것 돌아볼 필요없습니다."
葛元宏搖搖頭,道:“話不是這麽說,咱們要報仇,但不能太大意,五年前仇人夜襲的浩大聲勢和咱們一路行來的所見情勢,在下都說明了江湖上有了很大的變化,如是咱們行藏全露,很可能招來了防不勝防的暗襲。”
갈원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런 말이 아닐세. 우리가 원수를 갚아야 하지만 오 년 전 원수들이 야습했을 때의 엄청난 기세와 우리가 오면서 보았던 정세는 강호상에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네. 만일 우리의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버리면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암습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네."
陸小珞道:“不知大師兄,有何高見?”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께서 어떤 고견이 있으신지요?"
葛元宏道:“咱們既要暗訪仇家,也要盡量隱秘行藏,咱們五人分作兩批,小珞、文章你們和小師弟走在一起,登上萬花樓,咱們裝作互不相識。”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가 이왕 몰래 원수를 조사하려고 한다면 가능한 행적이 은밀해야 하네. 우리 다섯 사람을 두 무리로 나누세. 소락, 문장 자네들과 소사제가 함께 가서 만화루에 오르되 우리는 서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가장하세."
郭文章道:“對!分成兩批,暗相呼應。”
곽문장이 말했다.
"맞습니다! 두 조로 나뉘어 암중으로 서로 호응하는 것이지요."
五人計議停當,分道而行,直奔萬花樓。 萬花樓營業繁盛鬧中取靜,紅磚砌成的三層大樓,數百位席位,終日座上客常滿,樽中酒不空。
다섯 사람은 잘 상의하여 길을 나누어 곧장 만화루로 달려갔다. 만화루의 영업은 번창하여 떠들썩한 가운데에서도 차분하였다. 붉은 벽돌로 쌓은 삼 층짜리 커다란 건물의 수 백 석의 자리는 온종일 손님들로 늘 차있었고 술통에는 술이 빌 틈이 없었다.
這時,不過巳時左右,萬花樓剛剛開始上座。 葛元宏等五人,分兩批登上二樓,略一打量形勢,葛元宏選在樓梯不遠處,一個寬敞的位置坐下來,上下樓梯等人,都在他雙目監視之下。
이때는 불과 사시(巳時)쯤 되어서 만화루가 이제 막 손님이 들기 시작할 때였다. 갈원굉 등 오 인은 두 무리로 나누어 이 층으로 올라갔다. 잠깐 형세를 살펴보더니 갈원굉은 층계에서 멀지 않은 곳을 골라서 한 개의 널찍한 위치에 자리잡았다. 층계를 오르내리는 사람은 모두 그의 두 눈의 감시하에 있었다.
陸小珞帶著郭文章、陳挽瀾,卻選了個憑窗臨街的位子。 郭文章目光轉動,四顧了一眼,只見樓上客人,晃眼已然上了八成,想想距午飯還有大半個時辰之久,這萬花樓的生意,當真是門庭若市了。
육소락은 곽문장, 진만란을 데리고 거리를 마주보는 창가의 자리를 골랐다. 곽문장은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만화루는 오는 손님으로 잠깐 사이에 이미 팔 할이 넘게 찼다. 아직 점심 때는 반 시진 넘게 남았다고 생각하면 이 만화루의 장사는 정말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這當兒,突聞一陣急快的步履之聲傳了過來,四五條大漢,匆匆登上三樓。 葛元宏目光一轉,只見那登樓大漢之中,有一位竟是萬勝镖局的總镖頭萬勝刀劉文升。 此刻,他滿臉惶急,兩面額角上,不停的滾落下汗珠兒。 顯然!他內心之中,正有著焦急萬狀的大事。
이때 돌연 일진의 급박한 발자국 소리가 전해져오더니 사오 명의 대한이 총총이 삼 층으로 올라갔다. 갈원굉이 시선을 돌리니 올라가는 대한들 중에 한 명은 뜻밖에도 만승표국(萬勝镖局)의 총표두 만승도(萬勝刀) 유문승(劉文升)이었다. 지금 그의 얼굴은 황급하여 양 쪽 이마에는 쉼없이 땀방울이 굴러떨어졌다. 그의 마음 속에 극도의 초조한 큰일이 있음이 분명했다!
葛元宏心中一動,舉手招過來一個店夥計,取出一塊碎銀子,遞了過去。 那店夥計微微一怔,立時把一塊碎銀子藏入袖中,哈著腰,笑道:“你大爺有什麽吩咐?”
갈원굉은 마음이 동하여 손을 들어 점원을 불러서 약간의 은자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그 점원은 약간 멍해있다가 즉시 은자를 소매 안에 숨기더니 허리를 굽히고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께서는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葛元宏道:“我們想換個地方。”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는 자리를 바꾸고 싶네."
店小二道:“行!你老看哪裏有空位,小的給你搬過去。”
점소이가 말했다.
"됩니다! 어디 빈자리가 있는지 보십시오. 소인이 옮겨드리겠습니다."
葛元宏道:“我們想上三樓去吃,”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는 삼 층으로 올라가서 먹고 싶네."
店小二一皺眉頭,道:“三樓早已經給人包下來了……”
점소이가 눈살을 찌ㅍ리며 말했다.
"삼 층은 이미 통째로 세를 낸 사람이 있습니다..."
葛元宏又取出一塊碎銀子,遞了過去,道:“夥計,想想辦法!”
갈원굉이 또 은자를 꺼내어 건네주며 말했다.
"점원, 방법을 생각해보게!"
店小二略一沈吟,道:“這麽吧!我去樓上瞧瞧,看看有沒有法子可想。”
점소이가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렇게 하시지요! 제가 올라가서 살펴보고 방법이 없는지 보겠습니다."
轉身登樓而去,葛元宏低聲說道:“二弟,萬勝刀劉文升,在襄陽府中出現,而且急的滿頭大汗。顯然是遇上了極大的難題,此人手腕圓通,江湖中,他是無不知曉,咱們如能和他談談,將會獲益甚多。”
몸을 돌려 올라가자 갈원굉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二弟), 만승도 유문승이 양양부에 출현했고 게다가 초조해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으니 아주 커단란 난제를 만난 것이 분명하네. 이 사람은 수완이 좋고 융통성이 있으며 강호에서 그가 모르는 것이 없네. 우리가 만일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얻는 이득이 아주 많을 걸세."
譚家麒道:“如是大哥的看法不錯,那劉文升此刻定然已遇到了什麽難題。”
담가기가 말했다.
"만일 대가의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 유문승은 지금 무슨 난제에 부딪힌 것이 틀림없군요."
葛元宏道:“自然,咱們先要助他一臂之力,不過,一旦要動手時,先要設法掩去本采面目。”
갈원굉이 말했다.
"당연히 우리는 그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주어야 하네. 그러나 일단 싸우게 되면 정체를 숨길 방법을 강구해야 하네."
譚家麒道:“這個小弟記下了。”
담가기가 말했다.
"그 점은 소제가 기억했습니다."
葛元宏用出約好的暗記,通知了陸小珞等,要他們不要插手,一旦情勢有變,晚上在約好的地方會面。 有錢能使鬼推磨,那店小二,收了葛元宏四兩銀子,在一個店小二來說,那是個不小的數目,說破了嘴也舍不得把一塊到口的肥肉再吐出去。 在三樓花費一番口舌,又分出去一半碎銀子,匆匆奔下樓來,低聲說道:“兩位爺,我和照顧三樓的夥計商量,好不容易,給二位安排了一個位置,不過……”
갈원굉은 약속된 암호를 써서 육소락 등에게 통지하여 그들은 개입하지 말 것이며 일단 정세에 변화가 있으면 저녁 때에 약속한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돈만 있으면 귀신에게 맷돌질도 시킬 수 있다. 그 점소이는 갈원굉에게 넉 냥의 은자를 받았는데 한 명의 점소이로 말하자면 그것은 적지 않은 숫자였다. 입이 닳도록 말하고 마지 못해 입에 든 고기도 다시 토해냈다. 삼 층에서 한번 입을 놀리고 또 절반의 은자를 내놓고 총총이 아래로 달려와 나직이 말했다.
"두 분 나으리, 제가 삼 층의 점원과 상의한 바에 따르면 두 분에게 자리를 안배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군요. 그러나..."
葛元宏又取出一塊銀子遞過去,道:“夥計,你辛苦了。”
갈원굉이 또 한 덩이 은자를 꺼내주며 말했다.
"점원, 자네 고생했네."
店小二堆上一臉笑,收下銀子,道:“大爺,你老可真大方,如是能不上去,最好別去。”
점소이가 웃는 얼굴로 은자를 거두며 말했다.
"나으리, 당신은 정말 씀씀이가 후하시군요. 만일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면 가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葛元宏道:“爲什麽?”
갈원굉이 말했다.
"무엇 때문인가?"
店小二道:“三樓上請的客人,情形不對,大部分都帶著家夥……”
점소이가 말했다.
"삼 층에 초대한 손님은 정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부분 무기를 가지고 있..."
一回頭,看到了兩人身旁的雁翎刀,立時住口不言。
고개를 돌려 두 사람 곁에 있던 안령도를 보자 즉시 입을 다물고 말았다.
葛元宏笑一笑,站起身子,接道:“不要緊,勞你駕帶我們上去吧。”
갈원굉이 웃으며 몸을 일으켜 서서 말했다.
"괜찮네. 수고스럽지만 우리를 데리고 올라가세."
店小二道:“兩位爺座位安排在靠右的窗口前面,酒菜已經擺上,能不多說話最好別多說話。”
점소이가 말했다.
"두 분 나으리 자리는 오른쪽 창 앞쪽에 안배해두었고 술과 요리도 이미 차려져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많이 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葛元宏站起身子,道:“樓上客人很多麽?”
갈원굉이 일어나서 말했다.
"삼 층에는 손님이 아주 많은가?"
店小二道:“不多……”
점소이가 말했다.
"많지는 않습니다..."
葛元宏沒有聽他再說下去,人已舉步上了三樓。 這三樓上有四個隔開的房間,垂著白緞子的垂簾,中間卻是一座大廳,不大不小的廳堂,在大廳中擺著一張特大的圓桌,四周擺了很多張椅子之外,只有靠在右面窗子前面,擺著三張小方桌子。
갈원굉은 그가 더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이미 삼 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삼 층에는 네 개의 분리된 방이 있었고 백단자(白緞子:흰 비단)로 발이 쳐져 있었다. 가운데에는 대청이 있었는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청당(廳堂)이었다. 대청 안에는 커다란 원탁이 놓여져있고 주위에는 많은 의자들이 배치되어있는 것 외에 오른쪽 창가 앞에는 세 개의 작은 네모난 탁자가 놓여져있었다.
葛元宏一眼之下,已瞧出這三樓的布設作用。 這是有錢人宴客的地方,那寬敞的廳堂,只是用作客人聚會的地方,那四個隔開的房間,才是飲宴的所在,可惜那四個房門上,都挂著白緞子垂簾,無法看房裏的景物、布置,但只見廳堂的布設,想來,那房間內設備的定然很豪華。
갈원굉은 한 눈에 삼 층의 이 삼 층의 배치와 용도를 찾아냈다. 이곳은 돈있는 사람이 손님을 맞아 연회를 여는 곳이다. 그 널찍한 청당은 손님이 모이는 곳이며 그 주위에 분리된 방들은 술마시며 대접하는 장소인데 애석하게도 그 네 개의 방문에는 백단자가 걸려서 드리워져있어 방 안의 경물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청당의 시설로 보아 방 안의 시설은 몹시 호화로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靠窗處,擺下的三張小方桌子,顯然是替下人、仆從准備的用飯所在。 這時,三張小方桌上都已擺滿了灑菜,但二張上已經坐的有人。 葛元宏、譚家麒瞧瞧站在樓梯旁邊的店小二,直向空著的小桌子走過去。
창가에는 세 개의 네모난 탁자가 놓여져 있는데 하인이나 시종들이 밥먹는 장소임이 분명했다. 이때 세 개의 네모난 탁자는 이미 요리가 가득 여기저기 놓여있었지만 두 개의 탁자는 이미 앉은 사람이 있었다. 갈원굉, 담가기는 층계가에 서있는 점소이를 한번 쳐다보고는 곧장 비어있는 탁자를 향해 걸어갔다.
萬花樓客人衆多,二樓上擠滿了人,但這三樓上,卻顯得很靜。 除了可聽得二樓呼酒聲音之外,三樓幾乎是聽不到一點聲息。
만화루의 손님은 많아 이 층은 사람이 가득 들어찼다. 그러나 삼 층은 아주 조용했다. 이 층에서 들려오는 술 달라는 소리외에는 삼 층은 거의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萬勝刀劉文升,就坐在那張很大的方桌前面,四個和他同來的大漢,卻遠的站在廳堂的一角。這是一幅很不調和的畫面,點綴的有一股肅殺之氣。 萬勝刀劉文升呆呆坐著,神情近乎木然,葛元宏和譚家麒聯袂登樓,他一眼也未瞧過。
만승도 유문승은 커다란 탁자 앞에 앉았고 네 명의 그와 같이 온 대한이 청당 구석에 멀찍이 서있었다. 이것은 한 폭의 매우 부조화스러운 장면이었고 한 줄기 스산한 기운을 도드라지게 하였다. 만승도 유문승은 멍하니 앉아서 거의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갈원굉과 담가기가 나란히 올라가도 그는 한 번 쳐다보지도 않았다.
詫異的形勢,使得葛元宏提高了警覺。 仔細的打量那遠遠的站在廳角的大漢。 四個人的身材,都很高大,健壯的像四條犀牛,只看一眼,就可覺著出他們有著渾厚的勁力。四人中任何人出手一拳,都可以擊斃一頭巨虎、大象。
의아한 형세는 갈원굉의 경각심을 높이게 했다. 대청 구석에 멀찍이 서있는 대한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네 명의 체격은 아주 고대하고 건장하여 네 마리 코뿔소 같아서 한 눈에 그들이 웅후한 힘을 가졌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네 사람 중에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일 권을 출수하면 거호(巨虎)든 코끼리든 때려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他們穿著一色的對襟黑衫,灰色長褲,腰間束著四指寬窄的白色帶子,四個大漢雖然給人健壯如牛的感覺但看上去並不臃腫。 從那極不配襯的衣服顔色看,四個人定然來自一處,因爲,世間上並無第二個地方,會調配那等不合稱的衣服顔色。 也正因爲這四個人的衣服顔色太不調和,反給人一種鮮明的感覺。
그들은 한 가지 색깔의 대섶 흑삼을 걸쳤고 회색의 긴 바지에 허리춤에는 손가락 네 개 너비의 백색 허리띠를 묶고 있었다. 네 명의 대한은 소같은 건장한 느낌을 주었지만 결코 비대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 어울리지 않는 의복 색깔로 보아 네 사람은 한 군데서 왔음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세상에 결코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의복 색깔을 배합할 곳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 사람의 의복색깔이 너무도 부조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반대로 일종의 선명한 느낌을 주었다.
葛元宏收回目光,轉到兩張緊鄰不遠的小方桌上。 第一張小方桌上,坐了兩個人,一老一少,老的黑氈帽,土布褲褂,留著花白的山羊胡子年約五旬,中等身材,看打扮似乎是一個趕車的車夫。 那年輕的,大約只有十六七歲,生的眉目清秀,打扮似是一個書童。
갈원굉은 시선을 거두어 멀지 않게 이웃한 두 개의 네모난 탁자로 돌렸다. 첫 번째 탁자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는데 일로일소였다. 늙은 사람은 검은 전모(氈帽)를 쓰고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었으며 산양 같은 흰 수염을 기른 나이 약 오순인 중간 체격에 차림을 보니 마차를 모는 마부인 듯했다. 젊은 사람은 대략 십칠팔 세의 이목구비가 청수하게 생겼고 서동(書童) 차림을 하고 있었다.
第二張小方桌上,坐的也是一老一小,只不過,兩個都是女的。 那婦人約在四十以上,布衣荊钗,打扮的十分樸素,少女約十五六歲,梳著雙辮,人極秀美,穿著淡黃衣裙,但右襟上一條白色絲巾,證明了她只是一個女婢的身份。 四個人的神態,都很平靜,平靜近乎冷淡,葛元宏和譚家麒登上三樓,四人直似未見,瞧也未瞧兩人一眼。
두 번째 네모난 탁자에는 사람도 일로일소였으나 두 명 모두 여자였다. 그 부인은 약 사십 이상되어 보이고 무명옷에 비녀를 꽂은 매우 소박한 옷차림이었다. 소녀는 약 십오륙 세로 두 갈래로 빗은 머리에 사람이 극히 고왔다. 담황색의 치마를 입었지만 오른쪽 옷섶의 백색 수건은 그녀가 일개 여비의 신분임을 증명했다. 네 사람의 표정과 태도는 몹시 차분해서 거의 냉담에 가까웠다. 갈원굉과 담가기가 삼 층에 올라도 네 사람은 마치 못본 듯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葛元宏瞧出了這平靜的形勢中,暗含著洶湧的激變,隨時都可能有事故發生。 只是情勢太過詭奇,使人無法預測到是些什麽樣的變化。 譚家麒下意識的手摸摸刀柄,用極低微的聲音,說道:“大師兄,咱們要不要去招呼那劉文升一下,我瞧他心神不屬,已經認不得咱們了。”
갈원굉은 그 차분하고 조용한 형세 가운데에 격변이 일어나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아챘다. 단지 정세가 너무나 기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할 수 없게 하였다. 담가기가 의식적으로 손으로 칼자루를 만지며 극히 낮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사형, 유승문에게 인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보니 그는 심신이 흐트러져 우리를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葛元宏道:“不可妄動,等下去,看個結果,大約就快有結果了。”
갈원굉이 말했다.
"경거망동해서는 안되네. 기다렸다가 결과를 보도록 하세. 아마 빨리 결론이 날 걸세."
兩人聲音低微的只有彼此可聞,兩步外的人,都無法聽得聲息。 但第二桌上的婦人、少女,卻已經有了警覺,四道目光同時轉注過來,投注到兩人的身上。 那黃衣女婢突然站起身子,似乎有所舉動,但卻被那中年婦人一把拖住,又坐了下去。
두 사람의 목소리는 낮고 미약하여 피차간에 들을 수 있었고 두 걸음 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탁자의 부인과 소녀는 이미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다. 네 줄기 시선이 동시에 돌려지더니 두 사람의 신상에 던져졌다. 그 황의여비가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마치 행동을 할 것 같았지만 그 중년부인이 끌어당겨 또 자리에 앉았다.
黃衣少女站起身子的當兒,葛元宏、譚家麒也都有了警覺,暗中戒備,縱是那黃衣少女突然出手,兩人也能在極短的一瞬間反擊。 情形又暫時保持了原有的平靜。 那黃衣少女也未再注意兩人。
왕의소녀가 벌떡 일어났을 때 갈원굉, 담가기도 경각심을 가지고 암중으로 경계하고 있었다. 설령 그 황의소녀가 돌연 출수하더라도 두 사람은 극히 짧은 순간 반격할 수 있었다. 상황은 또 잠시 원래의 평온함을 유지했다. 그 황의소녀도 더이상 두 사람을 주의하지 않았다.
萬勝刀劉文升一直在呆呆的坐著,顯然是那麽孤獨無望。 他似乎已經認命,完全放棄了抗拒,靜靜的坐著,像一個等待著行刑的囚犯。 劉文升似乎是已完全忘去了記憶,目光轉動在葛元宏和譚家麒身上,沒有任何表示。
만승도 유문승은 줄곧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분명히 그것은 의지할 곳도 희망도 없는 것이었다. 그는 마치 운명이라고 여기고 완전히 항거를 포기한 듯 한 명의 형의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 같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유문승은 마치 이미 완전히 기억을 잃은 듯 시선을 갈원굉과 담가기에게로 돌려도 아떤 표시도 하지 않았다.
譚家麒仍然坐著來動,心中卻暗自盤算,道:“這劉文升似是在奇大的威迫之下,完全的屈服了。”
담가기는 여전히 앉아서 마음 속으로 몰래 계산을 해보았다.
'유승문은 커다란 위협하에 완전히 굴복한 듯 하구나.'
心中念轉,突然站起了身子。 譚家麒的決定很突然,突然的連葛元宏也未想到。 葛元宏想伸手阻止,時間已經來不及了,只好任他而去。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 돌연 벌떡 일어났다. 담가기의 결정은 몹시 돌발적이라 갈원굉조차 생각지 못했다. 갈원굉이 손을 뻗어 저지하려 했으나 시간이 이미 늦어서 그가 가도록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譚家麒直行到那大桌子的前面,單手立胸一禮,道:“劉總镖頭,久違了。”
담가기가 곧장 그 커다란 탁자 앞으로 가서 한쪽 손을 가슴에 세우고 일례하며 말했다.
"유총표두, 오랫만입니다."
劉文升緩緩收回投注在遠處的目光,望了譚家麒兩眼,搖搖頭,道:“壯士找什麽人?”
유문승이 먼 곳을 응시하던 시선을 천천히 거두더니 담가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장사는 누구를 찾으시오?"
譚家麒道:“萬勝刀劉文升劉總镖頭。”
담가기가 말했다.
"만승도 유문승 총표두입니다."
劉文升道:“我就是,但你朋友恕我眼拙,瞧不出閣下的身份。”
유문승이 말했다.
"바로 나요. 하지만 내가 눈이 어두워 귀하의 신분을 알아보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譚家麒微微一笑,正想說出自己是什麽人時,突然心中一動,改口說道:“總漂頭認識在下與否,那都無關緊要,重要的你是劉文升就行了。”
담가기가 미소지으며 막 자신이 누구라고 말하려 하다가 돌연 마음이 동하여 고쳐서 말했다.
"총표두께서 저를 알아보시는지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유문승이기만 하면 됩니다."
劉文升道:“朋友,你找我劉某人,卻不知有何貴幹?”
유문승이 말했다.
"친구, 당신이 나 유모를 찾는 것은 무슨 용건 때문이오?"
譚家麒道:“此地耳目衆多,在下想和劉總镖頭借一步說話。”
담가기가 말했다.
"이곳은 이목이 많으니 저는 유총표두 잠시 자리를 옮겨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劉文升苦笑一下,道:“借一步說話……”
유문승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하자고..."
譚家麒道:“不錯,咱們到樓下談談。”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려가서 이야기합시다."
劉文升搖搖頭,道:“可惜的很,目下我不能答應你!”
유문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타깝지만 지금 나는 승낙할 수 없소!"
譚家麒道:“爲什麽呢?”
담가기가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劉文升道:“我不能離開這裏。”
유문승이 말했다.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소."
譚家麒目光轉動,只見那站在庭角的四大漢,和那分坐在小方桌的兩男兩女,都無動靜,心中大感奇怪,忖道:“這些人明明瞧到了,怎的全無反應,如說這些人,都和劉文升無關,他又怎的會變成這個樣子,那四個健壯的大漢,也不會陪他同行來此了。”
담가기가 시선을 돌려보니 대청 구석에 서있는 네 명의 대한과 네모난 탁자에 나누어 앉은 두 남자와 두 여자는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 마음 속으로 이상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뻔히 보고서도 어째서 전혀 반응이 없을까? 만일 이자들이 모두 유문승과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는 또 어째서 이렇게 변했을까? 그 네 명의 건장한 대한이 그와 동행하여 왔을 리도 없을 텐데.'
心中念轉,口中卻說道:“劉總镖頭似乎心中有很多顧忌,是否?”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유총표두는 마치 마음 속에 큰 근심이 있는 듯 한데 그렇지 않습니까?"
劉文升苦笑一下,道:“在下的事,和你朋友無關,不勞你朋友費心。”
유문승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의 일은 친구 당신과 무관하오. 친구 당신은 신경쓰지 마시오."
譚家麒怔了一怔,道:“我有要事奉商,還望劉總镖頭賜給在下一個面子。”
담가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나는 중요한 일을 상의코자 하니 유총표두께서는 저의 체면을 보아주십시오."
暗用傳音之術,接道:“你目下處境,似是極爲窘迫,何不借機會離開這裏。”
몰래 전음술을 써서 말을 이었다.
"당신의 지금 처지는 마치 극히 난처한 것 같은데 왜 기회를 틈타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劉文升搖搖頭,打量了譚家麒一眼,見他只余下了一條右臂,輕輕歎息一聲,道:“朋友,我瞧你還是早些走吧! 咱們素不相識,你也用不著這樣關心我,留著你那條右臂吧!”
유문승이 고개를 저으며 담가기를 한 번 훑어보더니 그가 오른팔 밖에 남지 않은 것을 보자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친구, 내가 볼 때 당신이 그 오른팔을 보존하려면 빨리 떠나는 것이 낫겠소! 우리는 본디 서로 알지 못하니 당신도 나한테 이렇게 관심가질 필요없소."
如是劉文升心中無事,以他豐富的閱曆,譚家麒縱然斷去一臂,劉文升亦可瞧出他的身份。 但他此刻正有著重重的心事,再加譚家麒又斷去一條臂,使得劉文升搜索枯腸,也想不出他的身份。
만일 유문승에게 걱정거리가 없다면 그의 풍부한 경험으로써 담가기가 설령 한 팔이 잘렸어도 유문승은 그의 신분을 알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한창 겹겹의 근심이 있고 거기에다 담가기가 또 한 팔이 잘린 것 때문에 유문승은 골머리를 써도 그의 신분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消氣谷五年苦學,使得葛元宏等都對自己一身武功充滿著信心,明明瞧出今日所遇的詭異情勢,卻也未放在心上。 不知道劉文升是何用心,說完話,突然閉上雙目,不再理會譚家麒。
소기곡에서 오 년의 힘든 수련은 갈원굉 등이 자기의 일신무공에 대해 믿음이 충만하게 만들었고 오늘 마주친 기이한 정세를 보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 유문승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나 말을 하고나자 돌연 두 눈을 감고 더이상 담가기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譚家麒心中一急,頓覺無名火起,右手一揮,一掌拍在木桌子上,道:“劉文升你是怕死呢?還是反穿皮襖裝羊?”
담가기가 마음이 급해져 까닭없이 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우수를 휘둘러 일 장으로 탁자를 치며 말했다.
"유문승 당신은 죽음이 두렵소? 아니면 가죽옷을 뒤집어 입고 양을 가장하는 것이오?"
這時,突聞那挂著白緞子垂簾的房裏,傳出一聲輕咳,道:“什麽人?這等放肆,給我拿下。”
이때 돌연 그 백단자를 늘어뜨린 방 안에서 헛기침 소리가 전해나오더니 말했다.
"누구냐? 이다지도 방자하다니. 잡아오너라."
話聲很平和,聽不出一點怒意。 站在廳角的四個大漢,突然舉步行了過來。
말소리는 몹시 평화로워서 한 점 노기를 찾을 수 없었다. 대청 구석에 서있던 네 명의 대한이 돌연 발걸음을 떼어 걸어왔다.
葛元宏循聲望去,那聲音是由第二間房內發出,立起身子道:“兄弟接刀。”
갈원굉이 목소리를 따라서 바라보니 그 목소리는 두 번째 방 안에서 들린 것이었다. 일어나서 말했다.
"형제, 칼을 받으시게."
左手一揮,一把雁翎刀帶著刀鞘飛了過去。 刀勢去如閃電,快速已極。 譚家麒右手一擡,不偏不斜的正好抓住刀柄,一翻腕,插入後背。 原來,他離開坐位時,未帶兵刃,把雁翎刀留在葛元宏的身側。
좌수를 휘두르자 안령도가 칼집 채로 날아갔다. 도세는 섬전같이 쾌속하기가 극에 이르렀다. 담가기는 우수를 쳐들어 꼭맞게 칼자루를 움켜쥐더니 손목을 뒤집어 등 뒤에 끼웠다. 원래 그가 자리를 떠날 때 병기를 가지고 가지 않고 안령도를 갈원굉 옆에 두었던 것이다.
這一擲一接間,快如電光石火,但也引起了廳中人的注意。 兩個小方桌上的男女四人,同時把目光投住在葛元宏的身上。 葛元宏心中明白,如是在此打上一架,難免會暴露身份,但不如此,又無法找出一點頭緒。
이렇게 한 번 던지고 받는 것은 빠르기가 전광석화 같았지만 청 안에 있던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두 개의 네모난 탁자의 남녀 사인은 동시에 시선을 갈원굉에게로 던졌다. 갈원굉은 만일 이곳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신분이 폭로되는 것을 면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한 점 단서를 찾아낼 수 없음을 잘 알았다.
他沈思了一陣,暗作決定,打一架也好,消氣五谷年的苦練,也應該拿出來考驗一下,是否能在江湖上和人一爭雄長。 所以,他未再阻止譚家麒,取出雁翎刀,又在原位上坐了下去。 這時,那四個腰束白帶子的大漢,已然行近譚家麒,分布合圍之勢,四個人,分站了四個方位。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싸워도 좋다고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강호상에서 남들과 패권을 다툴 수 있을 만큼 성장했는지 소기곡의 오년의 고된 수련을 한번 시험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담가기를 말리지 않고 안령도를 주고는 원래 자리에 앉았다. 이때 그 네 명의 백색 허리띠를 묶은 대한은 담가기 가까이 걸어와서 포위하는 형세로 네 개의 방위에 나누어 섰다.
劉文升站起身子,抱拳一禮,道:“四位暫請住手,聽我一言。”
유문승이 일어나서 포권하여 일례하고는 말했다.
"네 분은 잠시 손을 멈추고 내 말을 들어주시오."
四個漢子已作成撲擊之勢,那站在正東方位的大漢,右手揮動了兩下,暫時阻止了進擊,道:“劉總镖頭,有什麽話,快些請說,敝主人的命令,一向是不容違抗。”
네 명의 사내들은 이미 덮쳐가는 형세를 이루고 있었다. 정동 방위에 있던 대한이 우수를 두어 번 휘두르며 잠시 진격을 저지하더니 말했다.
"유총표두,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하시오. 폐 주인의 명령은 언제나 거역할 수 없소."
幾句話,說的雖然通順,但聽在譚家麒的耳中,總覺著有些別扭,發音奇怪,似乎是來自邊疆的勇士。
몇 마디 말은 비록 매끄러웠지만 담가기의 귀에 들리기에는 좀 어색하고 발음이 기괴하여 마치 변방이나 묘강에서 온 용사 같이 느껴졌다.
劉文升道:“這人和劉某從不相識,諸位目的在我劉文升,和旁人無關,用不著傷害無辜。”
유문승이 말했다.
"이 사람은 유모와 일찌기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요. 제위들의 목적은 나 유문승에게 있지 다른 사람은 무관하오.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마시오."
他說話的聲音很高,顯然是要讓躲在房裏那下達令谕的人聽到。
그의 말소리는 아주 커서 방 안에 숨어서 명령을 하달한 사람이 들으라고 한 것이 분명했다.
只聽那平和的聲音,從房中傳了出來,道:“劉總镖頭你錯了,我們沒有存心傷及無辜,我也相信這不是你約的人,但你劉總镖頭夠義氣,朋友多,人家才會自動出頭的給你幫忙……”
그 평화로운 목소리가 방 안에서 전해져 나왔다.
"유총표두 당신이 틀렸소. 우리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할 마음이 없고 나도 이자가 당신이 부른 사람이 아니라고 믿소. 하지만 당신 유총표두는 의기가 있고 친구가 많아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당신을 도와줄 것이니..."
劉文升接道:“王爺,這些人我雖然不認識,他們少不更事,自尋死路,王爺大度大量,包涵點放了他們吧。”
유문승이 말을 받았다.
"왕야(王爺), 이 사람들은 내가 비록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나이가 어리고 세상물정에 어두워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든 것이외다. 왕야께서는 너그러이 양해하시고 그들을 놓아주시오."
兩聲王爺,聽得譚家麒心裏直打算盤,暗暗忖道:“江湖上怎麽會有王爺這兩個稱呼,難道這些都是官府中人?”
왕야라는 말을 들은 담가기는 마음 속으로 따져보더니 곰곰히 생각했다.
'강호상에 어찌 왕야라는 호칭이 있을까? 설마 이자들은 모두 관부의 사람들이란 말인가?'
但聞那平和的聲音,又傳了過來,道:“劉總镖頭說的不錯啊!但他們既是自尋死路,小王只好成全他們了。”
그러나 그 평화로운 음성이 또 전해져왔다.
"유총표두의 말이 맞소! 하지만 그들이 이미 스스로 죽을 길을 찾으니 소왕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 줄 수 밖에 없구려."
劉文升憂苦的神色中,又泛出一片黯然,掃掠譚家麒一眼,道:“朋友,好死不如賴活著,你和我劉某人素昧生平,用不著爲我拼命,再說如是有拼命的機會,我劉文升也不肯束手就縛,你如想保住性命,快放下兵刃,跪下告饒,衝著你朋友這份義氣,我劉某願代你朋友受過……”
유문승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표정 소에 또 한 조각 암연함을 띠고는 담가기를 쓸어보며 말했다.
"친구,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소. 당신은 나 유모를 평소 알지 못하는데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릴 필요가 없소. 다시 말해 만일 목숨을 버릴 기회가 있다면 나 유문승은 속수무책으로 있지는 않을 것이오. 당신이 목숨을 보존하고 싶다면 빨리 병기를 내려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비시오. 친구 당신의 의기를 보아 나 유모가 당신 대신 받겠소..."
譚家麒奇道:“代我受過?”
담가기가 이상하여 말했다.
"나대신 받는다고요?"
劉文升道:“不錯,王爺有一個戒規,一下令四大金剛出手,只有兩條路走:一條是把對方殺死,一條是生擒對方,只有一法,可免去死亡和被擒之危!”
유문승이 말했다.
"그렇소. 왕야에게 한 가지 규칙이 있는데 일단 사대금강(四大金剛)에게 출수하도록 명령내렸다면 오직 두 가지 길 뿐이오. 상대를 죽이든지 상대를 사로잡는 것이오. 죽거나 사로잡히는 것을 면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소!"
譚家麒道:“什麽方法?”
담가기가 말했다.
"무슨 방법입니까?"
劉文升道:“自殘肢體,可免死亡之危,不過,這也要王爺開恩才成!”
유문승이 말했다.
"스스로 사지를 자르면 죽음을 면할 수 있소. 그러나 이것도 왕야께서 은혜를 베풀어야 가능하오."
譚家麒道:“你要我再斬下僅余的右臂?”
담가기가 말했다.
"당신은 나더러 겨우 하나 남은 오른팔을 자르라는 말씀이시오?"
劉文升道:“那倒不是,在下代閣下斬去一臂。”
유문승이 말했다.
"그 말이 아니라 내가 귀하 대신 한 팔을 자르겠다는 것이오."
譚家麒道:“總镖頭能在江湖之上揚名,果然是義氣感人,不過,事情是在下自己找的,如何能要你代爲受過……”
담가기가 말했다.
"총표두께서 강호에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니 과연 의기가 사람을 감동케 하는군요. 그러나 일은 제 자신이 벌인 것인데 어떻게 당신이 대신 할 수 있겠습니까..."
劉文升接道:“你朋友和我素不相識,卻路見不平,拔刀相助,這份豪氣,也足叫劉某人感到安慰了。”
유문승이 말했다.
"친구 당신은 나와 본래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임에도 억울함을 보고 칼을 뽑아 도우려는 그 호기는 유모로 하여금 위안이 되고도 남소."
譚家麒道:“總镖頭的好意,在下心領了,但目下最重要的一件事,是在下想先明白這位王爺的身份,是京中大員,還是封疆大吏?”
담가기가 말했다.
"총표두의 좋은 뜻은 제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제가 이 분 왕야의 신분이 경중대원(京中大員)인지 아니면 봉강대리(封疆大吏)인지 분명히 알고 싶습니다."
劉文升道:“南荒的孟天王父子,在江湖上誰人不曉。”
유문승이 말했다.
"남황(南荒)의 맹천왕(孟天王) 부자를 강호의 누군들 모르겠소."
譚家麒仰天打個哈哈,道:“我還道當真是宮廷大臣,王侯出巡,原來是南荒孟天王到咱們中原道上來撒野。”
담가기가 하하, 하며 앙천대소하고는 말했다.
"나는 조정 대신이나 왕후(王侯)가 순시를 나왔다고 여겼는데 원래 남황 맹천왕이 우리들 중원도상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구려."
第二個房間,又傳出那平和的聲音,道:“好狂的口氣,給我劈了他。”
두 번째 방에서 또 그 평화로운 음성이 전해져나왔다.
"건방진 말투로군. 어서 해치워라."
詞意中雖然充滿了怒火,但聲音聽起來仍然平平淡淡,不見火氣。
말 뜻에는 비록 노화가 충만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하여 화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劉文升道:“朋友……”
유문승이 말했다.
"친구..."
譚家麒右手一擡,雁翎刀出鞘,高聲說道:“在下的事,用不著你劉總镖頭出面,閣下請坐在一側,袖手旁觀吧!”
담가기가 우수를 쳐들어 안령도를 칼집에서 빼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저의 일이니 당신 유총표두는 나서지 마십시오. 귀하는 한 쪽에 앉아서 수수방관하시면 됩니다!"
劉文升在江湖上走動了數十年,見聞是何等廣博,看這毫不起眼的獨臂青年,一刀在手,登時豪氣橫生,不禁心頭一震,暗道:“當年陳道隆以刀法聞名天下,雁翎刀下敗過無數江湖高手,但也沒有這般氣勢,這人年輕輕的卻已具有了刀法大家的威勢。”
강호를 수십 년 다닌 유문승의 견문이 얼마나 넓은가? 이 볼품없는 외팔이 청년이 칼을 손에 들자 곧바로 호기가 크게 이는 것을 보고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어 혼잣말했다.
'당시 진도륭이 도법으로 천하에 명성을 드날렸고 안령도 아래 무수한 강호고수가 패했었지. 하지만 이런 기세는 없었다. 이 사람은 어린 나이에 도법 대가의 위세를 갖추고 있구나.'
心中念轉,人卻緩緩向一旁退下。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천천히 한 옆으로 물러났다.
譚家麒雁翎刀挽起一個刀花,擺出了坐虎之勢。 立時,湧現出一片肅殺的刀氣。 四個黑衣人雖然認不出譚家麒的武功路數,但卻感覺到那肅殺的刀氣。
담가기가 안령도를 끌어올려 한 개의 도화(刀花)를 그려내고는 호랑이가 앉은 자세를 취했다. 즉시 한 조각 스산한 도기가 쏟아져나왔다. 네 명의 흑의인은 비록 담가기의 무공 노수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스산한 도기를 느끼게 되었다.
譚家麒目光掃掠了四人一眼,哈哈笑道:“四位請亮兵刃,我要見識一下南荒絕技,有什麽驚人之處。”
담가기가 네 사람을 쓸어보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네 분은 병기를 뽑으시오. 나는 남황의 절기가 무슨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 있는지 한번 견식해야겠소."
四個黑衣人並未立即亮出兵刃,也看不出四人身上藏有乓刃。 但見四個黑衣人緩緩從衣衫之內,取出一個黑色的手套,戴在右手之上。 黑色的手套上,閃動著鱗光,似是用蛇皮做成。
네 명의 흑의인은 결코 즉시 병기를 뽑지 않았는데 네 사람의 몸에 병기를 감춘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네 명의 흑의인이 천천히 의삼 안에서 한 개의 흑색 장갑을 꺼내어 오른손에 끼었다. 흑색의 장갑은 뱀가죽으로 만들었는지 비늘이 번뜩였다.
劉文升道:“南荒毒鱗掌,刀劍難傷,中原道上,已有數十位高手,死于毒鱗掌下。”
유문승이 말했다.
"남황의 독린장(毒鱗掌)은 도검으로 상처를 입히기 어렵소. 이미 수십 명의 고수가 독린장 아래에 죽었소."
正東方位上的黑衣人獰笑一下,手套上的黑鱗,突然豎立起來。
정동 방위의 흑의인이 흉악하게 웃자 장갑의 검은 비늘이 돌연 꼿꼿하게 섰다.
劉文升道:“那鱗上滿含劇毒,只要被碰著肌膚,立時毒發而死,在下親眼看到四位武林高手死于那毒鱗掌下。”
유문승이 말했다.
"그 비늘에는 극독이 들어있어 단지 피부에 스치기만 해도 즉시 독이 발작하여 죽는다오. 나는 네 분의 무림고수가 그 독린장에 죽는 것을 직접 보았소."
譚家麒冷冷說道:“多謝指點。”
담가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일깨워주어 감사합니다."
刀芒一轉,指向正東方位的黑衣大漢。 這當兒,守在正南方位的大漢,卻倏然欺身而上,一掌拍出。 譚家麒身軀一轉,揮刀一擊,啪的一聲,擊中那人右掌之上。 蛇鱗手套,果然有刀劍不傷之堅,譚家麒刀鋒上蓄強勁,竟然沒有傷到那蛇鱗手套。
도망이 한 바퀴 돌더니 정동 방위의 흑의대한을 가리켰다. 바로 이때 정남 방위를 지키던 대한이 갑자기 몸을 기울이며 일 장을 쳐냈다. 담가기는 몸을 돌리며 칼로 일격을 휘둘렀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사람의 우장에 격중했다. 뱀비늘 장갑은 과연 도검에 상하지 않는 견고함을 가지고 있었다. 담가기의 칼끝에는 강한 힘이 축적되어 있었으나 놀랍게도 뱀비늘 장갑을 상하게 하지 못했다.
就這一怔神間,東、西、北,三面的黑衣人同時發動,疾撲而至。 譚家麒雁翎刀散發出陣陣冷芒,獨鬥四個黑衣人,虎形絕技,果非尋常,刀光縱橫,八面威風。
이 정신이 멍한 사이에 동, 서, 북 삼면의 흑의인이 동시에 행동을 개시하여 빠르게 덮쳐왔다. 담가기의 안령도가 한바탕 냉망을 이리저리 발출하며 혼자 네 명의 흑의인과 싸웠다. 호형(虎形) 절기는 과연 범상치가 않았다. 도광이 종횡하며 사면팔방으로 위풍을 떨쳤다.
劉文升在江湖上走動了數十年,目睹百次以上武林高手拼搏,但卻從未見過譚家麒那等威武的刀法,有如虎踞一方,散出一片雪芒,四個南荒高手,被他刀光迫的團團亂轉。 但四周黑衣人武功的招術,十分詭異,再加上右手上那不畏刀劍的蛇皮手套和配合巧妙的合搏之術,譚家麒雖然占盡了優勢,一時間卻也無法殺傷四人。
유문승이 강호를 수십 년 다니며 백 차례 이상의 무림고수의 결투를 지켜보았지만 여태껏 담가기와 같은 그런 위력있는 도법을 본 적이 없었다. 범이 한 쪽에 버티고 앉은 듯하며 설망(雪芒)을 흩뿌리자 네 명의 남황 고수는 그의 도광에 쫓겨 둘러싸고 어지럽게 돌았다. 하지만 네 흑의인의 무공 초술은 십분 궤이(詭異)하였고 거기에 오른손의 도검을 두려워하지 않는 뱀가죽 장갑이 교묘한 합격술(合擊術)에 배합되어 담가기가 우세를 점하고 있었지만 일시지간에 네 사람을 살상할 수가 없었다.
劉文升實在想不到,這獨臂年輕人的刀法,竟然到了這至高的境界,心中大生敬佩。 以他數十年的經驗觀察,四個黑衣人能在那虎虎生風的刀光逼迫下,支持不敗,全賴四人合作佳妙動作,如是他們減少一個人,很可能立時就傷在對方威武的刀法之下。
유승문은 확실히 생각지도 못하였다. 이 외팔이 젊은이의 도법이 놀랍게도 지고한 경지에 도달한 것에 크게 경탄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의 수십 년의 경험과 관찰로 네 명 흑의인이 그 활기넘치는 도광에 쫓겨 지지 않고 지탱하는 것은 전적으로 네 사람의 합작한 뛰어나고 기묘한 동작에 의지했다. 만일 그들은 한 사람이 줄어들면 즉시 상대의 위풍당당한 도법 아래 다치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譚家麒雖然苦練五年的虎形絕藝,但卻是初次用來對敵,尚不夠純熟。 纏鬥了數十合後,譚家麒對刀法威力,漸覺熟悉。
담가기는 비록 오 년간 호형절예를 고련했지만 처음으로 대적에 사용하는 것이라 아직 충분히 능숙하지가 않았다. 계속하여 수십 합을 싸운 뒤에 담가기는 도법의 위력에 대해 점차 익숙하게 느껴졌다.
這時,正東、正西兩個方位上的黑衣人,正以前後挾擊之勢,撲擊過來。 譚家麒突然向下一蹲,使兩人撲擊之勢落空,長身而起,大吼一聲,人隨刀起,有如猛虎出柵,雁翎刀劃出道寒光,破圍而出。
이때 정동, 정서 두 방위의 흑의인이 전후로 하여 협격(挾擊)하는 기세로 덮쳐왔다. 담가기가 돌연 무릎을 꿇어 두 사람의 덮쳐오던 일격을 허공을 치게 하고는 몸을 펴 일어나서 크게 고함을 지르더니 사람과 도가 하나가 되어 우리에서 뛰쳐나가는 맹호 같이 안령도로 한광을 그어내어 포위를 뚫고 나왔다.
一陣血光迸冒,那正西方位上的黑衣人,被攔腰斬作兩段。 剽悍的黑衣人,雖被斬殺,余力不衰,落下的掌勢,無法控制,正擊在大圓桌上。 但聞蓬然一聲,二寸厚的木桌,被他擊的木屑橫飛,陷了一個兩尺方圓的大洞。 譚家麒人落廳角,回日一顧,眼看那黑衣人死後余力,仍有這等威勢,亦不禁心頭一震,暗道:“南荒武功,實也不可輕視。”
한바탕 피가 뿜어지면서 그 정서 방위의 흑의인이 허리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민첩하고 사납던 흑의인이 참살을 당했지만 여력(餘力)은 줄어들지 않았다. 떨어진 장세는 통제불능으로 커다란 둥근 탁자를 쳤다. 펑, 소리가 들리더니 이 촌 두께의 나무탁자가 그가 후려치는 바람에 부스러기가 날리며 두 척 방원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렸다. 담가기는 대청 구석에 내려서서 눈을 돌렸다. 그 흑의인의 죽은 뒤의 여력이 이렇게나 위세가 있음을 보자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남황의 무공은 실로 경시할 수가 없군.'
心中念轉,手卻未停頓,揮刀攻向正南方位的黑衣人。 四個黑衣人的聯手陣勢,因死去一人,門戶洞開,各自爲戰,如何能拒擋那譚家麒石破天驚的刀勢。 耳際間響起了一聲慘哼,正南方位上的黑衣人,連身子還未轉過來,已被譚家麒淩厲的刀勢,斜肩劈成兩半。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손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칼을 휘둘러 정남 방위의 흑의인을 향해 공격해갔다. 네 명의 흑의인의 연합한 진세(陣勢)는 한 명이 죽었기 때문에 문호에 구멍이 나버려서 각자 싸워야하는데 어떻게 담가기의 석파천경의 도세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귓가에 한 마디 처참하게 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정남 방위의 흑의인이 몸을 채 돌리기도 전에 이미 담가기의 무서운 도세에 어깨에서부터 비스듬히 쪼개져 양분되어버렸다.
另兩個黑衣人,雖然眼看同伴淒慘的死狀,心中駭然,但仍然十分剽悍,雙雙揮掌,攻向譚家麒。 譚家麒刀勢疾轉,有如臥虎翻身,刀隨身轉,寒芒一閃,斬斷了另一個黑衣大漢的手臂。 那大漢雖然健壯如牛,但斷臂之疼,使他忍不住慘叫一聲,抱著手臂而退。
다른 두 명의 흑의인은 비록 동료의 처참한 죽음을 보고 심중으로 아연실색했지만 여전히 십분 날쌔고 사나워서 쌍쌍이 장을 휘둘러 담가기를 향해 공격했다. 담가기의 도세가 누운 범이 몸을 뒤집듯 도와 몸이 빠르게 돌았다. 한망이 번쩍, 하더니 다른 한 명의 흑의대한의 팔을 잘라버렸다. 그 대한은 비록 소처럼 건장했지만 팔이 잘린 아픔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팔을 감싸안고 물러났다.
四個金剛一般的大漢,在譚家麒虎形刀法之下,片刻間,傷了三人。 劉文升冷眼旁觀,只覺譚家麒的刀法轉動之間,有如猛虎撲躍,迅快的刀勢中,蘊藏著一種威猛的氣勢。
네 명의 금강 같은 대한은 담가기의 호형도법(虎形刀法)하에 순식간에 세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유문승은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보다가 담가기의 도법이 회전하는 사이에 맹호가 덮쳐 뛰어오르는 것 같고 재빠른 도세 가운데에 일종의 위맹한 기세가 간직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只聽一聲冷叱道:“退下。”
한 마디 차가운 호통소리가 들렸다.
"물러나라."
聲隨人至,一縷尖風,直襲向譚家麒的後背。 譚家麒一蹲身子,全身縮成一團,護衛在一片刀光之下,轉過身子。 但聞锵然一聲,一道寒芒,吃刀光震開。
목소리에 이어 사람이 도착했고 한 가닥의 예리한 바람이 담가기의 등을 향해 직격했다. 담가기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전신을 둥글게 오므리고 도광(刀光)의 보호하에 몸을 돌렸다. 쨍강,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줄기 한망이 도광에 맞아 튕겨나갔다.
那僅余的黑衣大漢,早已鬥志全失,聞得主人發令退下,如獲大赦,轉身一躍,遲到廳角。 那斷去一臂的大漢,抱著斷臂,滾到一側。
그 남은 흑의대한은 벌써 투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주인의 물러나라는 명령을 듣고 대사면을 얻은 듯 몸을 돌려 훌쩍 뛰어서 대청 구석에 이르렀다. 그 한 팔이 잘린 대한은 팔을 부여안고 한 옆으로 굴러갔다.
譚家麒一刀擊落了近身暗器,擡頭看去,只見一個身穿黃袍,頭戴金冠,面如灰炭,年約二十四五歲少年,手中握著一把折扇,站在五尺以外。
담가기는 일도로 몸에 다가오던 암기를 쳐서 떨어뜨리고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았다. 한 명의 몸에 황포를 걸치고 머리에 금관을 썼으며 회색 잿빛인 나이 약 이십사오세의 소년이 손에 접이부채를 들고 오 척 밖에 서있었다.
此人一現身,坐在兩張小木桌上的兩男兩女,全都站了起來。 葛元宏手握刀柄,一臉殺氣,監視著四人。
이 사람이 모습을 나타내자 앉아있던 두 개의 네모난 탁자의 두 남자와 두 여자가 전부 일어섰다. 갈원굉은 칼자루를 쥐고 살기 띤 얼굴로 네 사람을 감시했다.
譚家麒單手橫刀,冷冷說道:“閣下想來就南荒孟天王……”
담가기가 한 손으로 칼을 가로들고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남황(南荒)의 맹천왕(孟天王)으로 생각되오만..."
黃袍人接道:“孟天王乃是家父,小王孟千山。”
황포인이 말했다.
"맹천왕은 가부이시며 소왕은 맹천산(孟千山)이오."
譚家麒出手一戰,力傷三人,心中已有了極深的信心,淡淡一笑,道:“原來是孟王子,在下失敬,失敬……”
담가기가 출수하여 일전을 벌인 끝에 칼로 세 사람을 상하게 하자 마음 속에 깊은 믿음이 생겨서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원래 맹왕자이셨구려. 실례했소이다..."
語聲一頓,接道:“適才下令四大金剛,攻襲在下的,也是閣下了。”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방금 사대금강에게 명령을 내려 저를 공격하게한 것은 귀하겠구려."
孟千山道:“正是小王。”
맹천산이 말했다.
"바로 소왕이오."
譚家麒道:“可惜的是,你那四個屬下,太不爭氣,未能拿住在下。”
담가기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그 네 명의 부하는 너무 무기력하여 나를 잡을 수 없었소이다."
孟千山道:“小王自入中原以來,會過了數十位武林高手,所向披靡,像閣下這樣能夠在片刻間殺傷小王三個屬下的,小王還是初次遇得。”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중원에 들어온 이래로 수십 명의 무림고수를 만나 가는 곳 마다 대적할 자가 없었소. 귀하 같이 잠깐 동안에 소왕의 세 명 부하를 살상할 수 있는 사람은 소왕이 처음 보았소이다."
譚家麒淡淡一笑,道:“閣下如是想給他們報仇,可以出手了!”
담가기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가 만일 그들의 원수를 갚고 싶다면 출수해도 좋소!"
孟千山搖搖頭,道:“傷在你刀下,怪他們學藝不精,小王並無報仇之意。”
맹천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의 칼 아래 다친 것은 그들의 배움이 모자란 탓이니 소왕은 결코 원수를 갚을 생각이 없소."
譚家麒怔了怔,道:“那閣下的意思是……”
담가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러면 귀하의 생각은..."
孟千山接道:“小王此番進入中原,一來,見識一下上國的衣冠文物,順便會會中土武林道上高人,結交幾位朋友,你雖出手毒辣一些,傷了我三個屬下,但你的武功、刀法卻使小王佩服,極願和你交個朋友。”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이번에 중원에 들어온 것은 상국(上國)의 의관문물(衣冠文物)을 견식하고 중원 무림도상의 고인들을 만나서 몇 분의 친구를 사귀고자 함이오. 당신의 출수가 비록 좀 독랄하여 나의 세 명의 부하가 다쳤지만 당신의 무공, 도법은 소왕으로 하여금 탄복하게 하였소. 당신과 친구로 사귀길 극히 원하오."
譚家蜞心中忖道:“邊陲南蠻人物,心地究竟爽直一些,敵友之別,全覺于一念之間。”
담가기가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변경 남만(南蠻)의 인물이 마음은 어쨌든 시원시원하구나. 적과 친구의 구별을 한 순간에 깨닫는구나.'
看他一臉誠敬之色,不似虛言,倒也不便一口拒絕,沈吟了一陣,道:“武林道上,講究是一諾千金,正因一諾如山,才不輕諾,此事容在下想想再作答複。”
그의 진실된 낯빛을 보자 허언이 아닌 듯 하여 단번에 거절하기가 불편하여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림도상에서는 한 번 승낙하면 천금처럼 중시한다오. 그래서 함부로 승낙하지 않소이다. 이 일은 제가 한번 생각해보고 대답하게 해주시오."
孟千山哈哈一笑,道:“小王雖然是初履中土,但對中土文物,卻是向往已久,因此,小王未來中土之前,延攬了五位漢儒,替我講解中土人物風俗,學習你們的禮儀,因此,小王雖然未入過中土,但卻對你們中土事物略有了然,重信之人,自不輕諾,但不知閣下幾時才能答複小王。”
맹천산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소왕이 비록 중원 땅을 처음 밟지만 중원의 문물에 대해 오랫동안 동경해왔소. 이 때문에 소왕은 중원에 오기 전 다섯 분의 한(漢)학자를 초빙하여 나한테 중원의 인물과 풍속을 해설하게 하여 당신들의 예절을 배웠소. 이 때문에 소왕은 비록 중원에 온 적이 없지만 당신들 중원의 사물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있소. 신용을 중시하는 사람은 당연히 가볍게 승낙할 수 없소. 하지만 귀하는 소왕에게 언제쯤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他這等單刀直入,步步逼進的問法,還真使譚家麒沒有法子,沈思了良久,道:“至少要十天以上。”
그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점점 옥죄며 물어오자 담가기는 방법이 없어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적어도 십 일 이상은 걸리겠소이다."
孟千山道:“好!咱們就依十日爲限,十日之後,小王仍在此地相侯,不見不散。”
맹천산이 말했다.
"좋소! 십 일을 기한으로 합시다. 십 일 후에 소왕이 이곳에서 기다리겠소. 만날 때까지 떠나지 않기로 합시다."
譚家麒無可奈何的說道:“好吧!無論在下是否願意攀交,十日之後在下當給閣下一個答複。”
담가기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좋소이다! 내가 사귀는 것에 동의하는 안하든 십 일 후 귀하에게 대답해주겠소."
孟千山道:“那很好,小王如約候駕……”
맹천산이 말했다.
"그러면 됐소. 소왕은 약속대로 기다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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