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十四、假冒爲惡(가모위악) 본문
十四、假冒爲惡(사칭하여 악행을 저지르다)
葛元宏暗中傳谕,要譚家麒等全神戒備,以防再有不測之變。
갈원굉은 암중으로 명령을 전하여 담가기 등이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여 더이상 예측하지 못한 변고가 일어니자 않도록 방비하게 하였다.
王伯芳行入房中,取出一張蘆席、鐵鍬,卷起了王夫人的屍體,挖了一個土坑,道:“暫時委曲你一下,日後,再替你重建墳墓。”草草埋了王夫人,撿起玉箫,又道:“葛少俠,咱們走吧!”
왕백방이 방으로 들어가서 갈대로 엮은 돗자리와 삽을 가지고 나왔다. 왕부인의 시체를 말더니 구덩이 하나를 파고는 말했다.
"잠시 아쉬운대로 참으시오. 나중에 다시 분묘를 세워주겠소."
대충대충 왕부인을 묻고는 옥소(玉箫)를 집어들고 또 말했다.
"갈소협, 가세!"
葛元宏道:“老前輩不用去了,好好料理一下令正的喪事。”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가실 필요 없습니다. 부인의 장례를 잘 치르십시오."
王伯芳道:“我們夫妻數十年,她被人殺死,固然使我傷心千回,但鐵旗門被戳之事,更使我不安得很,大丈夫擔得起,放得下,諸位用不著爲我難過。”
왕백방이 말했다.
"우리가 부부로 지낸 지 수십 년이네. 그녀가 죽음은 물론 나로 하여금 천만 번 마음 아프게 하지. 하지만 철기문이 학살을 당한 일은 더더욱 나를 불안하게 한다네. 대장부는 감당해낼 수 있으니 제위들은 나 때문에 난처해 할 필요 없네."
劉文升低聲道:“讓王兄和咱們一起走,此後,咱們得處處小心,要常常聚首一處。”
유문승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형이 우리와 함께 가게 되었으니 지금부터 우리는 도처에 조심하며 늘 한 곳에 모여있어야 하네."
葛元宏是何等聰明的人,如果會聽不懂劉文升言外之意,點頭應道:“對!咱們上路吧!”
갈원굉이 얼마나 총명한 사람인데 말에 숨은 뜻을 알아듣지 못하겠는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고는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 출발합시다!"
一行七人,重出箫園。 王伯芳目光轉動,不停的四下打量,似是在找尋什麽?
칠인의 일행은 다시 소원을 나왔다. 왕백방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쉬지않고 주위를 훑어보는데 마치 무언가 찾고 있는 것 같았다.
陸小珞按不下好奇心,道:“王老前輩瞧什麽?”
육소락이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말했다.
"왕노선배께서는 무얼 보고 계십니까?"
王伯芳道:“瞧瞧我的兒子,是否也被他們送回來殺了。”
왕백방이 말했다.
"나의 아들이 그들에게 피살되어 보내졌는지 보는 것이네."
他盡量使自己的語氣平靜,但無法壓制激動與悲傷仍然由語氣中流露出來,而且聽來更爲沈痛。
그는 가능한 자신의 말투를 차분하게 하려 했지만 격동과 슬품이 여전히 말투 속에 드러나는 것을 억제하지 못했고 게다가 더욱 침통하게 들렸다.
劉文升道:“老朽的看法令郎未爲他們擒住。”
유문승이 말했다.
"늙은이가 보기에 영랑은 아직 그들에게 붙잡히지 않았소."
王伯芳道:“何以見得?”
왕백방이 말했다.
"어떻게 아시오?"
劉文升道:“如若是令郎落在了他們的手中,早已被他們推出來威脅你了。”
유문승이 말했다.
"만약 영랑이 그들의 수중에 떨어졌다면 벌써 그들은 영랑을 내세워 당신을 위협했을 것이오."
王伯芳突然仰天大笑,道:“我已經有了很多的痛苦,再多上一兩件,那又算得什麽?不用爲犬子的事擔憂了,咱們趕路要緊。”
왕백방이 돌연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내가 이미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 다시 한 두 가지가 많아진들 또 뭐란 말인가? 아들의 일은 걱정할 필요없소. 우리는 길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오."
放開步子,向前行去。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心中暗道:“王伯芳原來是這等英雄人物,未見到他之前,我們卻對他有著極深的誤會,如是一見面就動手,豈不要冤枉了好人,看起來,江湖上的傳言,確是不可輕信,必得要小心求證才是。”
갈원굉이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왕백방은 원래 이 정도로 영웅인물이었구나. 그를 만나기 전에 우리는 그에 대해 깊은 오해를 가졌었다. 만일 만나자마자 싸웠다면 호인을 억울하게 만들 뻔 했다. 보아하니 강호상에 전해지는 말은 확실히 쉽게 믿어서는 안되겠구나. 반드시 조심스럽게 증명을 해야만 한다.'
這是個很大的教訓,使得葛元宏等心中生出了極大的警惕,也使他們今後在江湖上行事,得到了很大的幫助。
이것은 갈원굉 등으로 하여금 마음 속에 커다란 경계심이 생겨나게 만드는 아주 큰 교훈이었고 그들이 나중에 강호에서 일을 할 때 아주 큰 도움을 얻게 하였다.
一陣疾走,行約十余裏,到了一處三岔路口。 王伯芳身子一轉,折向正東一條道上行去。
한바탕 빠르게 달려가서 약 십여 리를 가자 어느 세 갈래 길 입구에 도착했다. 왕백방은 몸을 돌려 정동쪽의 한 가닥 길로 꺾어서 걸어갔다.
葛元宏突然低聲喝道:“王老前輩到哪裏去?”
갈원굉이 돌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왕노선배님, 어디로 가십니까?"
王伯芳回頭應道:“太陽堡啊!”
왕백방이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태양보일세!"
葛元宏道:“急也不在數日,咱們先回襄陽一行,赴一個約會,再去太陽堡。”
갈원굉이 말했다.
"서두르면 며칠 걸리지 않으니 먼저 양양으로 돌아가서 약속장소에 갔다가 다시 태양보로 가시지요."
王伯芳道:“什麽人的約會?”
왕백방이 말했다.
"누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는가?"
葛元宏道:“孟王子孟千山的約會……”
갈원굉이 말했다.
"맹왕자 맹천산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語聲剛落,忽聽暗影中響起了一陣哈哈大笑,道:“諸位當真是守信之人,但諸位事務匆忙,小王生恐諸位誤了正事,因此,特地趕來,以免去諸位往返跋涉之苦。”
말이 떨어지자 문득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일진의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가 나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정말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구려. 하지만 제위들의 사무가 급하고, 소왕은 제위들이 본연의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 되었소. 그 때문에 제위들이 먼 길을 왕복하는 수고를 면하게 해주려 특별히 서둘러 왔소이다."
隨著話聲,道旁一株大樹上,躍落下一個身著黃袍,頭戴金冠,手握折扇,面如灰炭的少年。 他滿臉笑容,輕輕的搖動著手裏折扇。
말소리에 이어 길 가의 한 그루 큰 나무 위에서 한 명의 황포를 입고 머리에 금관을 썼으며 손에 접이부채를 쥔 잿빛 얼굴의 소년이 뛰어내렸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가볍게 손에 쥔 부채를 흔들고 있었다.
葛元宏兩道炯炯的目光,盯注在孟千山臉上瞧了一陣,道:“孟王子一直跟著我們兄弟麽?”
갈원굉의 두 줄기 형형한 눈빛이 맹천산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맹왕자는 줄곧 우리 형제들을 뒤쫓았구려?"
孟千山搖搖頭道:“小王一直守在此地等侯諸位,今夜日落時分趕到,已等了數個時辰之久。”
맹천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왕은 계속 그곳을 지키며 제위들을 기다리다가 오늘 해질녘에 도착하여 수 시진을 기다렸소."
陸小珞冷冷說道:“巧的很啊!”
육소락이 냉랭하게 말했다.
"아주 공교롭구려!"
孟千山微微一怔,道:“什麽事?”
맹천산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일이 공교롭다는 것이오?"
陸小珞道:“閣下來的時間太巧了,計算時刻,正好是王夫人被害的時候。”
육소락이 말했다.
"귀하가 온 시간이 너무 공교롭소. 시간을 계산하니 마침 왕부인이 해를 당한 때구려."
孟千山茫然說道:“王夫人,哪一個王夫人?”
맹천산이 망연해져서 말했다.
"왕부인, 어느 왕부인 말이오?"
陸小珞怒道:“你倒是裝得像啊!”
육소락이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그럴 듯 하게 가장하는군!"
孟千山揮揮折扇,道:“小王自進入中土以來,殺死中土一十八位江湖人物,但卻從未傷害過婦人孺子,但如是諸位硬要把莫須有的罪名,加諸在小王身上,小王認了也不要緊。”
맹천산이 접이부채를 한번 휘두르며 말했다.
"소왕이 중원땅에 진입한 이래 열여덟 명의 강호인물을 죽였소. 하지만 여태껏 부인이나 어린아이를 해치지는 않았소이다. 그러나 만일 제위들이 기어코 죄명을 날조하여 소왕에게 뒤집어씌우겠다면 소왕이 인정해도 상관은 없소."
陸小珞道:“你讀過咱們中土經典,可知一句成語麽?”
육소락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 중원의 경전을 읽은 적이 있으니 한 구절은 알겠구려?"
孟千山道:“小王也許知曉,閣下說來聽聽。”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어쩌면 알 것이오. 귀하는 말해보시오."
陸小珞道:“殺人償命,欠債還錢。”
육소락이 말했다.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배상하고 빚을 지면 돈으로 갚는다."
孟千山道:“這個小王知道,諸位如要動手,小王奉陪,但小王未殺王夫人。”
맹천산이 말했다.
"그건 소왕이 알고 있소. 제위들이 만일 싸우겠다면 소왕이 상대해드리겠소. 하지만 소왕은 왕부인을 죽이지 않았소."
陸小珞抽出雁翎刀,道:“在下先領教一下南荒絕學。”
육소락이 안령도를 뽑더니 말했다.
"제가 먼저 남황의 절학을 가르침 받겠소."
葛元宏道:“三弟不可造次。”
갈원굉이 말했다.
"삼제는 경솔해서는 안되네."
陸小珞還刀入鞘,道:“大師兄……”
육소락이 도로 칼을 칼집에 넣고 말했다.
"대사형..."
葛元宏一揮手,不讓陸小珞接說下去,緩行兩步,一抱拳,道:“舍弟少不更事,還望孟王子原諒。”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육소락이 말대답하지 못하게 하고는 천천히 두 걸음 걸어가서 포권하더니 말했다.
"제 동생은 나이가 어리고 물정에 어두우니 맹왕자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오."
孟千山微微一笑,道:“小王兼程追蹤而來,意存結交之心,並未想和諸位動手。”
맹천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왕이 이곳으로 서둘러 온 것은 교제를 맺기 위한 마음이 있어서지 결코 제위들과 싸우고 싶지 않소이다."
葛元宏道:“區區有數事請教,但不知孟王子願否回答。”
갈원굉이 말했다.
"저는 몇 가지 일에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데 맹왕자께서 대답해주실지 모르겠군요."
孟千山道:“小王知無不言。”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아는 것은 모두 말해주겠소."
葛元宏道:“在下請問第一件事,孟王子何以知曉我等行蹤。”
갈원굉이 말했다.
"제가 묻고 싶은 첫 번째 일은 맹왕자는 어떻게 우리들의 행적을 알았는가 하는 것이외다."
孟千山微微一笑,道:“小王花了珍珠十顆,雇了十位眼線,暗中監視諸位行蹤。”
맹천산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소왕은 진주 열 알을 들여서 열 명의 감시자를 고용하여 암중으로 제위들의 행적을 감시했소이다."
葛元宏啊了一聲笑道:“榮幸的很,我們竟然蒙王子這等照顧,但不知王子追隨的用心何在?”
갈원굉이 허, 하며 웃더니 말했다.
"우리가 뜻밖에 왕자의 이런 보살핌을 받다니 아주 영광이구려. 그런데 왕자가 뒤를 쫓는 의도는 어디에 있소?"
孟千山道:“小王佩服諸位的武功,刀法之奇,爲小王入中土以來所僅見,油然生愛才之心,故而存心和諸位結交,但見諸位行色匆忙,似是有著大事要辦,因此,小王追蹤而至,也許能助諸位一臂之力……”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은 제위들의 무공에 탄복했소. 도법의 기이함은 소왕이 중원땅에 온 이래로 처음 본 것이오. 인재를 아끼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고 그런 까닭으로 제위들과 교제를 맺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소. 하지만 제위들의 행색이 마치 큰 일을 해야하는 듯 다급한 것을 보았소. 그 때문에 소왕이 뒤쫓아와 이곳에 이르게 되었소. 어쩌면 제위들에게 한 팔의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오..."
突然仰天大笑一陣,接道:“小王幼愛中土文物,也羨慕中土武功,故而幼小之時,不但延有漢人大儒,教小王中土禮儀、經典,而且重金禮聘了不少中土有名武師,教小王學習中原的武功,但叫小王失望的很,中土武功,華而不實,比之小王家傳武功,有如天壤之別,但小王通曉了中土經書之後,確知中土文物博大,身負絕學的人,大都藏諸山野,因此,小王爲求證此事,負笈化來,希望能會會中土高人,但一路好叫小王失望……”
돌연 한바탕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을 이었다.
"소왕은 어려서부터 중원의 문물을 사랑하고 중원의 무공을 흠모했소. 그런 까닭에 한인(漢人) 학자를 초청하여 소왕에게 중원땅의 예의, 경전을 가르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큰 돈으로 예를 갖추어 적지않은 중원의 유명한 스승을 초빙하여 소왕에게 중원의 무공을 가르치게 하여 익혔소. 하지만 소왕이 아주 실망한 것은 중원의 무공이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어 소왕의 가전무공(家傳武功)에 비해 천양지차였소. 소왕은 중원의 경서에 통달한 뒤 중원의 문물은 방대하고 절학을 지닌 사람은 대부분 산과 들에 숨어있음을 확실히 알았소. 그 때문에 소왕은 그 일을 증명하고자 찾아왔고 중원땅의 고인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랬지만 그 동안은 소왕을 실망시켰소..."
葛元宏接道:“你殺了不少中土武林人,希望能引出一二高手,對麽?”
갈원굉이 말을 받았다.
"당신은 적지않은 중원의 무림인을 죽여서 고수를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랬구려, 맞소?"
孟千山道:“小王正是此意,可惜,深入中土數千裏搏殺一十八位武林人物,竟未能引出一個叫小王佩服的中土高手……”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은 바로 그런 생각이었소. 애석하게도 중원 땅에 수천 리 깊이 들어와 열여덟 명 무림인물을 죽였지만 소왕을 감탄하게 할 중원의 고수를 한 명도 끌어내지 못했소..."
目光一掠劉文升,接道:“直到小王逼住了這位劉總镖頭,才算激出了真正高人,那位獨臂兄弟的刀法,虎虎生威,使小王心中生出敬佩之感,此行心願,一旦得償,心中自是高興得很,因此,曲意和幾位結交,使小王能得一窺中土武功的博大、奧秘。”
유문승을 흘낏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소왕이 이 분 유총표두를 핍박하여 꼼짝못하게 하고서야 진정한 고인을 격동시켜 나서게 한 셈이오. 그 외팔이 형제의 도법과 호랑이와 같은 사람을 경외케 하는 기세는 소왕으로 하여금 마음 속에서 존경과 탄복하는 마음이 생기게끔 하였소. 이번 행차의 심원은 일단 보상받을 수 있게 되자 마음 속에 몹시 흥미가 생겼소. 그 때문에 자신의 뜻을 굽혀서 제위들과 교분을 맺고자하니 소왕으로 하여금 중원 무공의 박대함과 오묘함을 엿볼 수 있게 해주시오."
葛元宏沈吟了一陣,道:“中原武林道上,日下正逢大變,陰影幢幢,草木皆兵,無數高手失蹤,下落不明,余下的人,大都閉關自守,不願在江湖上走動,這就使你孟王子一路行來,未能見到很多武林人物的大原因。”
갈원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중원 무림이 지금 때마침 대변(大變)을 만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며 초목도 적으로 보일 만큼 다들 두려움에 떨고 있소. 무수한 고수들이 실종되어 소재가 불명하며 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폐관하여 스스로 지키면서 강호에 다니기를 원치 않고 있소. 이것이 바로 당신 맹왕자의 이번 행차에 많은 무림인물을 만나지 못한 큰 원인이오."
孟千山道:“但諸位卻出山了。”
맹천산이 말했다.
"하지만 제위들은 얼굴을 내밀었소."
葛元宏道:“我們追查目下江湖大變之故何在,故而奔走江湖。”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강호 대변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사하고 있소. 그런 까닭으로 강호를 분주히 다니고 있소."
孟千山道:“好玩得很,那人能把中土江湖,鬧成一片索然,定然是一位非常的人物,小王願盡所能,助各位一臂之力。”
맹천산이 말했다.
"아주 재미있구려. 그 사람이 따분하고 지루하던 중원 땅의 강호를 쥐고 떠들썩하게 하니 틀림없이 비상한 인물일 것이오. 소왕은 모든 능력을 다하여 여러분들의 한 팔의 힘이 되어 돕기를 원하오."
葛元宏道:“千百年來,中原武林道上,有過不少黯淡的日子,但均爲正義、仁俠之士,挺身而出,解去危險,王子這片好意,我們心領了,我們中土武林道上事,不願借重別人之力。”
갈원굉이 말했다.
"수천 년 이래 중원 무림도상에 암담한 날들이 있었던 적이 적지않소. 하지만 모두 정의를 위해 인협지사(仁俠之士)가 나서서 위험을 해소시켰소. 왕자의 호의는 우리가 마음으로만 받겠소이다. 우리 중원 무림의 일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기를 원치 않소."
孟千山笑一笑,道:“諸位可是覺著小王無能幫助各位麽?”
맹천산이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은 아무래도 소왕이 여러분을 도울 능력이 없다고 느끼시는구려?"
葛元宏道:“那倒不是……”
갈원굉이 말했다.
"그것이 아니라..."
孟千山道:“小王倒有一策,不知諸位願否接納答允。”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는데 제위들이 받아들여서 승낙할지 모르겠소이다."
葛元宏道:“願聞高見。”
갈원굉이 말했다.
"고견을 듣기 원하오."
孟千山道:“諸位之中,推舉出一位武功最強之人,和小王動手,如能打敗小王,小王回頭就走。如是小王勝了,諸位就得答允小王和諸位同行。”
맹천산이 말했다.
"제위들 중에서 한 분의 무공이 가장 강한 사람을 추천하여 소왕과 겨루는 것이오. 만일 소왕을 이기면 소왕은 돌아서서 떠나겠소. 만일 소왕이 이긴다면 제위들은 소왕이 제위들과 동행하는 것을 승낙하시오."
葛元宏臉色一變,道:“閣下之意,是非要我們答應不可了。”
갈원굉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귀하의 뜻은 우리가 승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군요."
孟千山道:“小王有心和諸位結交,希望諸位不要拒人于千裏之外……”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제위들과 교분을 맺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제위들은 거절하지 마시기 바라오..."
哈哈一笑,接道:“如若諸位一定不願和小王結識,那只有打敗小王一途了。”
하하, 웃더니 말을 이었다.
"만약 제위들이 꼭 소왕과 사귀기를 원치않는다면 소왕을 이기는 길 밖에 없소이다."
劉文升道:“孟王子這等結交朋友之道,不知是從何處學得,和中土禮儀,大有差距了。”
유문승이 말했다.
"맹왕자의 이런 교분를 맺는 법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모르지만 중원땅의 예의와는 너무 차이가 크구려."
孟于山道:“小王來自南荒,雖說熟讀中土禮儀,但究非中土人物,間而有之,還帶有一些南荒野性。”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은 남황에서 왔소이다. 비록 중원의 예의를 숙독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중원 땅의 인물이 아니니 간격이 있소. 아직 조금은 남황의 야성(野性)이 있소이다."
郭文章突然插口說道:“孟王子……”
곽문장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맹왕자..."
孟千山嗯了一聲,接道:“有何見教?”
맹천산이 음, 하더니 말했다.
"어떤 가르침이 있으시오?"
郭文章道:“有一件事,不知閣下想過沒有。”
곽문장이 말했다.
"귀하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 하나 있소이다."
孟千山道:“我想過了千件萬件的事,但不知你說的哪一件?”
맹천산이 말했다.
"나는 수 천 수 만 가지 일을 생각했지만 당신이 어떤 일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소."
郭文章道:“拳、腳、兵刃無眼,如是一動上手,那就難免要有傷亡了。”
곽문장이 말했다.
"권, 각, 병기에는 눈이 없소. 만일 싸우게 되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면하기 어렵소."
孟千山道:“這個麽?小王不用去想,早已知曉的……”
맹천산이 말했다.
"그것 말이오? 벌써 알고 있던 것이니 소왕은 생각할 필요도 없소..."
沈吟了一陣,接道:“小王和諸位比試,只求點到爲止,並無傷人之意,在場之人,都是行家,勝敗之分,一目了然,似是用不著一定要鬧個血淋淋的局面。”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소왕과 제위들이 겨루는 것은 단지 닿으면 그치는 식으로 하자는 말이지 결코 사람을 상하게 하자는 뜻은 없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가이니 승패 구분을 한 눈에 알 수 있소. 꼭 피가 튀는 국면은 필요 없을 듯 하오."
葛元宏心中本已動了怒火,但聽得此番言語之後,怒火消退不少,淡淡一笑,道:“孟王子,兄弟有一點,想它不透,以閣下王子之尊,爲什麽一定要和我們這等俗凡之人結交。”
갈원굉은 본래 심중으로 노화가 치밀었지만 이 말을 들은 뒤 노화가 다소 가라앉았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맹왕자, 형제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점이 하나 있소. 귀하는 왕자의 존귀한 신분인데 왜 꼭 우리들 같은 범속한 사람들과 교분을 맺으려 하시오?"
孟千山道:“大部原因,小王已經說過,但小王願再補充一二,小王此番前來,希望能會會中土高人,諸位就是小王心目中所想的高手人物,故而生出結交之心……”
맹천산이 말했다.
"대부분의 원인은 소왕이 이미 말했소. 그러나 소왕이 조금 더 보충하자면 소왕이 이번에 온 것은 중원의 고인들을 만나고 싶어서요. 제위들은 소왕이 마음 속에 생각하던 고수이며 그런 까닭으로 교분을 맺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소..."
葛元宏接道:“孟王子折節下交,我等是何幸如之,不過,我等目下,正有要事待辦,不便和王子論交,俟我等辦完私事之後,再和王子論交不遲。”
갈원굉이 말했다.
"맹왕자께서 몸을 낮추어 사귀고자 하니 우리들은 얼마나 운이 좋은 것이겠소.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금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왕자와 교제를 논하기 불편하오. 우리들이 개인적인 일을 완전히 처리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왕자와 교제를 논해도 늦지 않소이다."
孟千山微微一笑,道:“小王觀察所得,諸位要辦的事,必需與中土甚多武林高手接觸,小王覺著,追隨諸位身後,必可和甚多武林高人一晤,那是強過小王獨自闖蕩了,也正是小王此番遨遊中土的心願。”
맹천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왕이 관찰해보니 제위들이 하려는 일은 반드시 중원의 많은 무림고수들과 접촉이 필요하겠더군요. 소왕은 제위들의 뒤를 따라가면 틀림없이 많은 무림고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느꼈소. 그것은 혼자서 세상을 떠도는 것보다 낫고 바로 소왕이 이번에 중원 땅을 유람하는 심원이라오."
葛元宏道:“閣下初入中土,不知中原武林恩怨,一旦招惹上是非,只怕就很難脫身了。”
갈원굉이 말했다.
"귀하는 처음 중원에 들어와 중원 무림의 은원을 모르시오. 일단 시비에 연루되면 벗어나기 몹시 어려울 것이오."
孟千山道:“小王如是怕麻煩,也不會自己找上門了。”
맹천산이 말했다.
"소왕이 만일 성가신 일을 두려워한다면 스스로 찾아나설 리가 없지 않겠소?"
葛元宏冷冷說道:“我還是不太明白你的用心?”
갈원굉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아직 당신의 의도를 잘 모르겠소이다."
孟千山臉色一寒,道:“小王的話已說盡了,你如是不願小王和諸位同行,那就只有打敗小王一途。”
맹천산의 안색이 차가워지며 말했다.
"소왕은 할 말을 다했소. 만일 소왕이 제위들과 동행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소왕을 격패시키는 길 뿐이오."
葛元宏回顧劉文升一眼,道:“老前輩,久年在江湖上走動,見多識廣,此等事應如何處置?”
갈원굉이 유문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선배님, 오랫동안 강호를 다니셨으니 견식이 많고 넓으실 텐데 이런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습니까?"
劉宅升搖搖頭,道:“在下走了數十年江湖,也未遇見過這等事。”
유문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수십 년간 강호를 다녔지만 이런 일은 만나보지 못했네."
葛元宏皺皺眉頭,道:“孟王子,這等事前無其例,在下覺著茫然的很,不知道該當如何?”
갈원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맹왕자, 이런 일은 전례가 없던 것이라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몹시 망연하게 느끼고 있소."
孟幹山道:“在下是一片誠意,該當如何?全在你一念之間了。”
맹천산이 말했다.
"나의 한 조각 성의는 전적으로 당신의 한 순간 생각에 달려있소."
葛元宏道:“只有閣下一人麽?”
갈원굉이 말했다.
"오직 귀하 한 사람 뿐이오?"
孟千山道:“在下只帶了一個使女同來,如是諸位覺著不便,在下可以遣派她回去。”
맹천산이 말했다.
"나는 한 명의 시녀를 데려고 같이 왔는데 만일 제위들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그녀를 돌려보내리다."
葛元宏道:“久聞南荒夷女,擅長蠱毒,還是不帶的好。”
갈원굉이 말했다.
"오랫동안 남황의 이민족 여자들이 고독(蠱毒)에 능하다고 들었소.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소."
孟千山喜道:“閣下答應小王結伴同行了。”
맹천산이 기뻐하며 말했다.
"귀하는 소왕이 동행하는 것을 승낙하셨구려."
葛元宏道:“孟王子誠意可感,我們倒也不便拒絕了,不過,只許你一個人。”
갈원굉이 말했다.
"맹왕자의 성의가 감동적이라 우리들도 거절하기 불편하오. 그러나 오직 당신 한 사람만 허락하오."
孟千山道:“好!我立刻遣她回去。”
맹천산이 말했다.
"좋소! 나는 즉시 그녀를 돌려보내겠소."
撮唇一聲長嘯。 片刻之間,一個長發披肩的白衣少女,急步奔了過來。 只看她奔行而來的快速身法,就不難瞧出那白衣少女,也具有著極爲上乘的武功。
입술을 모아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잠시 후 긴 머리카락으로 어깨를 덮은 한 명의 백의소녀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 그녀가 달려오는 쾌속한 신법만 보아도 그 백의소녀가 상승의 무공을 갖추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白衣少女的背上背了一個很大的包袱,行近孟王子後,欠身一禮,道:“見過王子。”
백의소녀는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지고 있었는데 맹왕자 뒤에 가까이 걸어와서 허리를 숙이며 일례하고는 말했다.
"왕자님을 뵙습니다."
孟千山一揮手,道:“小王要和這幾位新交好友,辦點事情,你不用跟著去了。”
맹천산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소왕은 이분들과 새로 좋은 친구로 사귀게 되었는데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너는 따라올 필요없다."
那白衣少女怔了一怔,道:“小婢如不同去,何人侍候王子?”
그 백의소녀는 멍해져서 말했다.
"소비가 동행하지 않으면 누가 왕자님을 시중듭니까?"
孟千山哈哈一笑,道:“他們這多人,都不需人侍候,小王怎能特殊,你回去吧!和他們會在一處等我就是。”
맹천산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시중드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소왕이 어떻게 특별할 수 있겠느냐. 너는 돌아가거라! 그들과 한 곳에서 나를 기다리도록 해라."
白衣少女口齒啓動,似是還想爭辯,但又強自忍下了。 孟王子突然取下頭上戴的金冠,道:“把金冠也帶走吧!”
백의소녀는 입을 열어 논쟁하려는 듯 했지만 또 억지로 참았다. 맹천산이 돌연 머리에 쓰고 있던 금관을 벗고 말했다.
"금관도 가지고 가거라!"
白衣少女應聲上前,接過金冠,轉身而去。
백의소녀가 대답하고 앞으로 나와 금관을 건네받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
孟幹山聳聳肩頭,道:“在下這黃袍,是否也要脫去?”
맹천산이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말했다.
"이 황포(黃袍)도 벗어야 되겠소?"
葛元宏道:“不用了,武林中也有不少喜穿黃袍的人。”
갈원굉이 말했다.
"됐소이다. 무림에는 황포를 걸치기 좋아하는 사람이 적지않소."
孟千山笑道:“此後咱們兄弟論交……”
맹천산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 형제들은 교제를 논해봅시다..."
葛元宏接道:“你是一國的王子,這個我們如何敢當。”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은 일국의 왕자요. 우리들이 어떻게 감담하겠소."
孟千山道:“諸位非南荒國度中人,自是不應視我爲王子身份。”
맹천산이 말했다.
"제위들은 남황국의 사람이 아니니 나를 왕자의 신분으로 보지 마시오."
葛元宏心中仍然有甚多的疑慮,但這孟千山偏又是一片坦誠,瞧不出有什麽可疑之處,只好悶在心頭,暗自忖道:“他一人同行,就算有什麽鬼計花招,我們留心一些,也是可對付了。”
갈원굉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많은 의혹과 근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맹천산의 솔직함에서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었다.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그 한 사람이 동행하니 설령 무슨 수작을 부리더라도 우리가 조금 주의하면 대응할 수 있겠지.'
王伯芳目睹經過之情,心中雖然覺著葛元宏答允的有欠思考,但葛元宏已經答應下來,只好悶在心頭。
왕백방은 사정의 경과를 지켜보고 마음 속으로는 갈원굉이 승낙한 것은 조금 생각이 모자랐다고 느꼈지만 갈원굉이 이미 승낙했으니 속앓이만 할 수 밖에 없었다.
譚家麒心中對那孟千山卻是甚有好感,微一笑,道:“南荒武功,別具一格,不知幾時,才能讓我等見識一下。”
담가기는 내심 맹천산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미소지으며 말했다.
"남황의 무공은 색다른 풍격을 갖추고 있다는데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우리한테 한번 견식하게 해주시오."
孟千山笑道:“那容易,諸位如是要和人動手時,由小王……”
맹천산이 말했다.
"그건 쉽소이다. 제위들이 남과 싸울 때 소왕이..."
微微一笑,改口說道:“由兄弟出手對付,諸位就可以瞧出來南荒武功了。”
미소짓더니 말을 바꾸었다.
"형제가 출수하여 상대할 때 제위들이 남황의 무공을 볼 수 있을 것이오."
葛元宏道:“咱們動身吧!”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 출발합시다!"
王伯芳道:“趕往太陽堡麽?”
왕백방이 말했다.
"태양보로 가는 건가?"
葛元宏道:“是的!目下只有這一處地方,可以求證,咱們先去見見太陽叟,再作別的打算。”
갈원굉이 말했다.
"예! 지금 증거를 찾을 곳은 그곳 밖에 없습니다. 우선 태양수를 가서 만나보고 다시 계획을 세우시지요."
王伯芳道:“好!在下帶路。”
왕백방이 말했다.
"알겠네! 내가 길을 안내하지."
當先舉步而行。 幾人兼程而行,累的時候,只在道旁坐息一陣,然後,就立刻動身趕路。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들은 길을 서둘렀다. 피곤할 때면 길 옆에서 잠깐 좌식하고는 그런 다음 즉시 길을 나섰다.
這日,中午時分,趕到了太陽堡。 這是一座背山而建的大宅院,房屋連綿,不下數百門。 葛元宏擡頭看去,只見那連綿的房舍,都由青石築基建成,看上去特別堅固。
이날 정오에 태양보에 도착했다. 이것은 산을 등지고 지어진 커다란 택원(宅院:정원이 딸린 주택)이었다. 연달아 이어진 집들은 수 백 채는 되어 보였다. 갈원굉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그 줄지어 늘어선 집들은 모두 청석을 토대로 하여 지어져 유달리 견고해보였다.
劉文升道:“太陽堡名動天下,但兄弟卻一直沒有來過,但不知太陽堡中,除了太陽叟之外,還住些什麽人?”
유문승이 말했다.
"태양보가 천하에 이름을 날렸지만 형제는 줄곧 와본 적이 없소. 그런데 태양보 안에 태양수 외에 또 어떤 사람이 사는지 모르겠구려?"
王伯芳道:“太陽堡中,未住別人,但太陽叟的弟子、侍從甚多,和兄弟那蕭園,自不可同日而語了。”
왕백방이 말했다.
"태양보 안에는 다른 사람은 살지 않소. 하지만 태양수의 제자, 시종들이 아주 많아 형제의 그 소원(簫園)과는 서로 비교가 되지 않소."
葛元宏道:“照老前輩的說法,咱們進入太陽堡時,可能要遇上很強大的阻力了。”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에 비추어보자면 우리가 태양보에 진입할 때 아주 강대한 저항을 만날 가능성이 있군요."
王伯芳道:“不錯,太陽堡防備的森嚴,在武林中十分有名,凡是未得允准,擅入堡中之人,格殺勿論,江湖上很多大門大派,都沒有這等嚴格的規定。”
왕백방이 말했다.
"그렇네. 태양보의 방비는 삼엄하기로 무림에서 십분 이름이 나있네. 무릇 허가를 얻지 못하고 함부로 보 안에 뛰어든 사람은 '격살해도 무방하다'고 하는데 강호상의 수 많은 대문파에도 이 정도의 엄격한 규정은 없다네."
孟千山突然接口說道:“他們可以格殺勿論,咱們是否也可以還手殺死他們呢?”
맹천산이 돌연 말을 받았다.
"그들이 '격살해도 추궁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을 반격하여 죽여도 되겠군요?"
王伯芳道:“動手相搏,非死即傷,對方既有格殺勿論之規,咱們自然可以反擊了,不過,太陽堡的成規,江湖上人人皆知,咱們如是硬闖進去,動手傷人,說起來,咱們是理虧一些。”
왕백방이 말했다.
"손을 써서 서로 싸울 때는 죽이지 않으면 다치게 되오. 이미 상대방에게 격살해도 무방하다는 규정이 있으니 우리도 자연 반격할 수 있소. 그러나 태양보의 규칙은 강호인들이 사람마다 다 알고 있소. 우리가 억지로 뚫고 들어가서 사람을 상하게 한다면 우리가 도리상 좀 손해를 보는 것이라 말할 수 있소."
孟千山道:“那就好了,在下不知道中土規矩,不得不先問一聲,只要咱們能夠還手,那就不怕他們。”
맹천산이 말했다.
"제가 중원의 규칙을 알지 못하여 먼저 한 마디 물어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면 잘 됐군요. 우리가 반격할 수 있기만 하다면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葛元宏道:“王老前輩,葛某雖是初入江湖,但亦知有理者行遍天下,咱們不能不講理,因此,在下希望先禮後兵,投柬求見太陽叟,如是他拒不相見,咱們再硬闖進去不遲。”
갈원굉이 말했다.
"왕노선배님, 갈모가 비록 처음 강호에 나왔지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는 데에는 도리가 있음을 압니다. 우리는 도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먼저 예로 대하고 나중에 무력을 쓰기를 희망합니다. 서한을 보내어 태양수를 만나뵙기를 청하고 만일 그가 만남을 거절한다면 우리가 다시 힘으로 뚫고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王伯芳道:“該當如此!”
왕백방이 말했다.
"응당 그래야지!"
劉文升道:“在下去叫門求見。”
유문승이 말했다.
"내가 가서 만남을 청해보겠소."
舉步向前行去。
걸음을 옭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這太陽堡建于山根之處,愈向內,地形愈高。 奇怪的是,這座武林中大大有名的石堡,竟然不見一個守門和防守的人。
이 태양보는 산 밑자락에 지어져서 안쪽으로 갈수록 지형이 높아졌다. 기괴하게도 무림에서 유명한 석보는 한 명의 문지기도, 지키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劉文升大半生走镖江湖,對武林中禮數的通達,無人能夠及得,行近門外三尺處,停下腳步,抱拳說道:“襄陽葛少俠,拜會貴堡主,備柬不及,煩請代爲通報一聲。”
유문승은 반평생을 표차를 몰며 강호를 다녔기에 무림의 예절에 통달한 정도가 다른 사람이 미칠 수가 없었다. 문 밖 가까이 걸어가서 삼 척 되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포권하고 말했다.
"양양의 갈소협이 귀 보주를 찾아뵙소이다. 서한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였으니 번거롭지만 대신 한 마디 통보해주시오."
太陽堡兩扇大門,並未關閉,只是看不見有守門之人。 但劉文升心中明白,愈是這等表面上不見防守之人的布置,其防範更爲嚴密。
태양보의 두 짝의 대문은 결코 닫혀있지 않았고 문을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문승은 이렇게 표면상으로 지키는 사람이 없는 배치일수록 그 경비가 더욱 엄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果然,劉文升話剛落口,大門內閃出了一個身著黑色長衫的清瘦漢子,緩緩行了出來。 這人看上去,並不魁梧,也無英挺的感覺,蒼白的臉色,細長的身材,看上去似乎有些瘦弱,但那一件黑色長衫,黑鞋黑襪,再加上一頂黑色的瓜皮帽,托襯的有些詭異之感。 他的舉動很慢,但兩道眼神卻是淩厲如電,很快的打量過所有的人,才舉手緊緊一抱拳,道:“在下只聽過襄陽有一位陳大俠,卻未聽過還有一位葛少俠?”
과연 유문승이 떨어지자마자 대문 안에서 한 명의 흑색장삼을 입은 야윈 사내가 나타나더니 천천히 걸어나왔다. 이 사람은 보기에 결코 건장하기도 않고 영준한 느낌도 없었다. 창백한 안색에 호리호리한 체격은 좀 허약해보였지만 그 흑색장삼에 검은 신발, 검은 양말에다 흑색의 과피모(瓜皮帽)가 더해지자 좀 궤이한 느낌을 돋보이게 했다.
그의 거동은 몹시 느렸다. 하지만 두 줄기 안광은 번개처럼 무서웠고 재빨리 모든 사람을 훑어보고서야 손을 들어 포권하더니 말했다.
"저는 양양에 계신 진대협을 들어본 적이 있을 뿐 갈소협은 들은 적이 없소만?"
劉文升道:“這葛少俠,乃是陳大俠的首座弟子……”
유문승이 말했다.
"이 갈소협은 진대협의 수석제자라오..."
黑衣人嗯了一聲,接道:“你老兄是……”
흑의인이 음, 하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 노형은..."
劉文升道:“兄弟劉文升。”
유문승이 말했다.
"형제는 유문승이오."
黑衣人道:“萬勝镖局的總镖頭萬勝刀劉大爺。”
흑의인이 말했다.
"만승표국의 총표두이신 만승도 유큰나으리."
劉文升道:“不敢,浪得虛名而已,請教兄台。”
유문승이 말했다.
"천만에. 허명이 떠도는 것 뿐이오. 형장의 가르침을 청하오."
黑衣人道:“兄弟秦豪,太陽堡中的總管。”
흑의인이 말했다.
"형제는 진호(秦豪)이며 태양보의 총관이오."
劉文升道:“原來是秦總管,葛少俠備柬不及,還望總管口角春風,在貴堡主面前美言一二。”
유문승이 말했다.
"원래 진총관이셨구려. 갈소협이 미처 서한을 준비하지 못하였으니 총관께서 좋은 말로 귀 보주께 잘 좀 말씀드려주시기 바라오."
秦豪道:“諸位來得不巧得很,敝堡主正值閉關期間,不能見客。”
진호가 말했다.
"제위들은 아주 안좋을 때에 오셨소이다. 폐 보주께서는 한창 폐관하시는 기간이라 손님을 만나실 수 없소."
葛元宏快步行了過來,道:“兄弟等果是來得不巧,不過,咱們有急要之事,非得見貴堡主一次不可,只好煩勞秦兄通報一次了。”
갈원굉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형제 등은 과연 안좋을 때 왔군요. 그러나 우리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으니 귀 보주를 한번 만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진형께서 한번 통보해주셔야만 합니다."
秦豪道:“閣下是葛少俠?”
진호가 말했다.
"귀하가 갈소협이오?"
葛元宏道:“兄弟葛元宏,末學後進,不敢當少俠之稱。”
갈원굉이 말했다.
"형제는 갈원굉입니다. 말학후진(末學後進)이니 소협이라는 칭호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秦豪淡漠一笑,道:“陳大俠,武林中人人敬仰,想不到他的衣缽傳人,好生不通情理!”
진호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진대협께서 무림인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고 계신데 그의 의발전인이 도리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葛元宏哼了一聲,道:“願聆高見,兄弟有什麽不通情理之處?”
갈원굉이 흥, 하더니 말했다.
"고견을 듣기를 원합니다. 형제에게 무슨 이치를 모르는 점이 있습니까?"
秦豪道:“閉關靜修,乃學武人一大禁忌,兄弟據實奉告已然說明絕難見客,諸位請回去吧!”
진호가 말했다.
"폐관(閉關) 수련을 방해하는 것은 무공을 배운 사람에게는 일대 금기(禁忌)요. 절대 손님을 만나기 어렵다고 형제가 이미 사실대로 설명을 했으니 제위들은 돌아가시오!"
葛元宏冷然一笑,道:“如是咱們定要見貴堡主一面呢?”
갈원굉이 냉연하게 웃고는 말했다.
"만일 우리가 꼭 귀 보주를 만나야겠다면?"
秦豪臉色一變,道:“絕無可能!”
진호가 안색을 일변하더니 말했다.
"절대 가능성이 없소!"
葛元宏心知已難免一場搏鬥,長長籲了一口氣,道:“兄弟想來,總會有一個見著貴堡主的辦法吧?”
갈원굉은 이미 한바탕 싸움을 면하기 어려움을 알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형제가 보기에 귀 보주를 만날 방법이 하나는 있을 겁니다."
秦豪冷笑一聲,道:“太陽堡早已有禁例,諸位來此之前,應該是有所聞,恕我失陪了。”
진호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태양보에 금지조항이 있음을 제위들은 이곳에 오기 전에 들은 바가 있을 것이오. 내가 먼저 실례함을 용서하시오."
轉身向堡中行去。
몸을 돌려 보 안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沈聲喝道:“慢著。”
갈원굉이 침성으로 소리쳤다.
"잠깐."
秦豪緩緩轉過身子,道:“葛少俠,別太狂妄,太陽堡還未把襄陽陳家刀看在眼中。”
진호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말했다.
"갈소협, 너무 분별없이 굴지 마시오. 태양보는 아직 양양 진가도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소."
葛元宏肅然說道:“轉告貴堡主太陽叟,在下等此番前來,不見他之面,決不會罷休,茲事體大,量你一個總管身份的人,也作不了主。”
갈원굉이 숙연하게 말했다.
"돌아가 귀 보주 태양수에게 고하시오. 저희들이 이번에 이곳으로 왔으니 그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결코 그만두지 않을 것이오. 이 일은 중차대하니 일개 총관신분인 당신은 결정하지 못하오."
秦豪接道:“好大的口氣,敝堡禁令,江湖上無人不知,擅入堡中一步,格殺勿論,諸位多想想吧!”
진호가 말했다.
"큰 소리 치는군. 폐 보의 금령은 강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소. 함부로 보 안으로 한 발짝이라도 들어놓으면 격살해도 무방하니 제위들은 여러번 생각하시오!"
快步行入堡中。
빠른 걸음으로 보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葛元宏仰天打個哈哈,道:“看來,只有闖入一法了。”
갈원굉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하, 웃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뚫고들어가는 한 가지 방법 뿐이군."
目光一掠王伯芳、劉文升,接道:“兩位老前輩請殿後。”
왕백방, 유문승을 흘낏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두 분 노선배게서는 맨 뒤에 따라오십시오."
當先向堡中行去。
앞장서서 보 안으로 걸어갔다.
孟千山急行一步,笑說道:“兄弟請和葛兄並肩開道。”
맹천산이 급히 한 걸음 걸어와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갈형과 같이 길을 열게 해주시오."
秦豪行入堡中,並未下令掩門,兩扇大木門,仍然開著。
진호가 보 안으로 걸어들어가며 문을 닫으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았기에 두 짝의 나무 대문은 여전히 열려있었다.
葛元宏低聲道:“王子小心,太陽堡中的太陽針,馳名江湖,絕毒無倫。”
갈원굉이 나직이 말했다.
"왕자는 조심하시오. 태양보의 태양침은 강호에서 말할 수 없이 악독하기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오."
口中說話,人卻加快速度,衝進堡門。 孟千山微微一笑,保持和葛元宏的並肩之勢,進入堡門。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사람은 속도를 높여서 보문을 뚫고 들어갔다. 맹천산이 미소지으며 갈원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형세를 유지하며 보문을 들어섰다.
但見寒芒一閃,兩把鬼頭刀,突然由兩側攻出,分向兩人迎面劈到。 葛元宏一側身,右手疾出,扣住那執刀人的手腕,一帶一扭,奪下鬼頭刀,左腳同一時刻飛了出去,踢中那大漢右膝。 執刀大漢悶哼一聲,一交跌出了四五尺遠。
한망이 번쩍이더니 두 자루의 귀두도가 돌연 양쪽에서 공격해나와 두 사람을 향해 나뉘어 정면으로 쪼개어왔다. 갈원굉은 몸을 틀며 우수를 빠르게 내밀어 그 칼은 든 자의 손목을 움켜잡아다. 한번 당기고 비틀어 귀두도를 빼앗고는 왼발을 동시에 날려 그 대한의 오른 무릎을 차서 적중시켰다. 칼을 쥐었던 대한은 끙, 하는 답답한 소리를 내더니 사오 척 밖 멀리 나가떨어졌다.
孟千山卻是疾出一拳,後發先至的擊中他這邊那執刀大漢的面門。 這一拳既快又重,執刀人頓時臉上開花,鼻子被打的陷了進去,慘叫一聲,仰面倒了下去。 兩人幾乎是在同一時刻,打倒了兩個揮刀的攻襲的大漢。
맹천산은 빠르게 일권을 내질렀는데 나중에 발출했음에도 먼저 이르러 그 곁에서 칼을 쥔 대한의 얼굴에 격중되었다. 이 일권은 빠르고 무거웠다. 칼은 쥔 자는 순식간에 얼굴이 터지고 코가 맞아서 함몰되어버렸다.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졌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두 명의 칼을 휘두르며 공격했던 대한을 쳐서 쓰러뜨린 것이다.
葛元宏道:“孟兄好快的拳頭。”
갈원굉이 말했다.
"맹형, 정말 빠른 주먹이시오."
孟千山笑一笑,道:“彼此,彼此,葛兄好一招空手奪刀。”
맹천산이 웃으며 말했다.
"피차 마찬가지요. 갈형의 일초의 공수탈도(空手奪刀)는 훌륭했소."
太陽堡大門後,分站著八個黑衣人,都是堡中的好手,但卻被葛元宏和孟千山的快拳,飛腳震住,一時間呆在當地。 秦豪心中似乎是很有把握,憑八個守門人,就可以攔住幾人,所以,並未在門內停留,直向堡中行去。 聽得慘叫呼喝之聲,才轉頭一看,發覺了兩個守門武士被擊倒在地上,不禁心頭一震。 他身任總管之職,自是經驗豐富的老練人物,一看場中形勢,就知兩個守門武士,被人一招就扔倒地上,這才覺著事情不對,立時一提真氣,飛躍而至。
태양보의 대문 뒤에는 여덟 명의 흑의인이 나누어 서있었다. 모두 보 안에서 솜씨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갈원굉과 맹천산의 빠른 주먹과 날랜 발길질에 놀라서 일시지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진호는 마음 속으로 여덟 명의 문지기들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아주 자신한 듯 했다. 그래서 문 안에 남아있지 않고 곧장 보 안을 향해 걸어갔다.
비명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두 명의 문을 지키는 무사가 맞아서 땅에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총관의 직위를 맡고 있으니 당연히 경험히 풍부한 노련한 인물이었다. 장중의 형세는 두 명의 수문무사(守門武士)가 일 초에 땅바닥에 내던져졌음을 한 눈에 알고는 그제서야 사정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즉시 진기를 끌어올리고 솟구쳐올라서 도달했다.
孟千山哈哈一笑,道:“對!你早就該親自出手的了。”
맹천산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렇지! 당신은 진작에 직접 출수해야했소."
呼的一拳,迎胸搗去。 他拳路奇異,看上去不成章法,但卻實用得很。 秦豪感覺拳帶勁風,快速至極,閃避已自不及,右手急出,接下一拳。 但覺拳上勁道,強大無倫,震得腕骨如折,身不由主的連退了五步。
휙, 하니 일 권을 가슴을 향해 내질렀다. 그의 권로(拳路)는 기이하여 보기에 규칙이 없는 것 같았으나 매우 실용적이었다. 진호는 주먹이 세찬 바람을 동반하여 지극히 빠르다는 것을 느끼자 미처 피하지 못하고 우수를 급히 내밀어 일 권을 맞받았다. 주먹에 실린 힘이 강대하기 비할 데 없어 손목 뼈가 부러진 것 같은 느낌을 받고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연달아 다섯 걸음을 물러났다.
孟千山道:“好!你能接我一拳,比他們強得多了,再接我一拳試試。”
맹천산이 말했다.
"좋아! 당신이 나의 일 권을 받아낼 수 있다니 그들에 비해 훨씬 강하구려. 다시 나의 일권을 받아보시오."
右腳踏前一步,第二拳又擊出去,原樣不變仍是擊向前胸。 葛元宏已瞧出孟千山拳勢的凶猛,急急喝道:“孟兄拳下留情。”
오른 발을 한 발짝 내딛으며 제 이권을 또 격출했다. 원래 그대로 변함없이 가슴을 향해 쳐나간 것이다. 갈원굉이 맹천산의 흉맹한 권세(拳勢)를 보더니 급히 소리쳤다.
"맹형, 주먹에 사정을 두시오."
孟千山攻出的拳勢急快,收拳更快,一挫腰,收回拳勢,人也向後退了兩步。
맹천산이 공격해낸 권세는 빨랐으나 거두어들이는 것은 더 빨랐다. 허리를 한번 꺾더니 권세를 회수하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這時,守在門後的六個黑衣人,才齊齊呼喝一聲,攻了上來。 六把鬼頭刀,閃起交錯的寒光,分向葛元宏和孟千山攻了過去。
이때 문 뒤에서 지키고 있던 여섯 명의 흑의인이 일제히 한 소리 지르며 공격해왔다. 여섯 자루의 귀두도가 한광을 교차하며 갈원굉과 맹천산을 향하여 나누어 공격해갔다.
秦豪急急喝道:“住手,都給我退下。”
진호가 급히 소리쳤다.
"손을 멈추고 어서 물러나거라."
六個黑衣大漢,應聲收刀,退後五步。
여섯 명의 흑의대한은 대답하더니 칼을 거두고 뒤로 오보를 물러났다.
葛元宏淡然一笑,道:“咱們來太陽堡,並無生事之心,目的只想見一下太陽叟,求證一件事,不過,如是見不到貴堡主,咱們也不會離開,如何之處,秦總管要多多的想想?”
갈원굉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태양보에 온 것은 결코 말썽을 일으킬 마음이 없습니다. 목적은 오직 태양수를 만나 한 가지 일의 증거를 찾는 것이며, 만일 귀 보주가 만나지 않는다면 우리도 떠나지 않겠으니 어떻게 처리할지 진총관께서 많이 생각해주십시오."
秦豪吟沈了良久,道:“諸位的武功,確然高強,不過,這大門之內,只是第一道埋伏,愈往裏進,埋伏也愈是厲害。”
진호가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위들의 무공은 확실히 고강하오. 그러나 이 대문 안은 첫 번째 매복일 뿐이오. 안으로 들어갈수록 매복도 무서워진다오."
郭文章冷冷說道:“我們久聞貴堡中太陽針的惡毒,但在下奉勸你秦總管一句,最好能約束他們別讓施用,如是一旦施展,咱們兄弟手中的寶刀,也將大開一番殺戒了,那很可能是意形門的舊事重演。”
곽문장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귀 보의 태양침이 악독하다는 것을 오랫동안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 진총관하게 한 마디 충고하겠는데 그들이 사용하지 말도록 단속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일 일단 시전한다면 우리 형제들 수중의 보도로 크게 한번 살계를 열 것이니 의형문의 옛날 일이 재연될 가능성이 큽니다."
秦豪臉色一變,道:“意形門被人夜襲,斬盡殺絕,未留一個活口……”
진호의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의형문은 야습을 당하여 모조리 죽고 한 명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데..."
郭文章接道:“不錯,那是一次很悲慘的屠殺。”
곽문장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아주 비참한 도살이었지요."
秦豪道:“諸位難道……”
진호가 말했다.
"제위들은 설마..."
郭文章冷哼一聲,道:“在下只是說個比喻,應該如何?你秦總管是瞎子吃水餃,心裏有數。”
곽문장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저는 단지 비유를 한 것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당신 진총관이 마음 속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秦豪眼望著郭文章,冷冷道:“這位兄台說話最好小心一點。”
진호가 곽문장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 분 형은 말을 좀 조심하는 것이 좋겠군."
郭文章冷笑道:“咱們若是不夠小心,也就不會到你太陽堡來了。”
곽문장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우리가 만약 충분히 조심하지 않았다면 당신네 태양보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秦豪仰天哈哈一笑,道:“太陽堡雖然算不上像意形門那樣的正式門派,但諸位要想在堡中大肆屠殺,趕盡殺絕,恐怕……”
진호가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더니 말했다.
"태양보가 비록 의형문과 같은 정식 문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위들이 보 안에서 마구 도살을 벌여 모조리 죽이려 한다면 아마도..."
葛元宏一聲斷喝:“住口。”
갈원굉이 소리쳐 말을 잘랐다.
"그만하십시오!"
秦豪倏然住口不言,目光移注葛元宏臉上,冷冷道:“太陽堡不是閣下大呼小叫的地方。”
진호가 갑자기 입을 닫고 말없이 시선을 갈원굉에게 이동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태양보는 당신들이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오."
葛元宏道:“秦總管完全誤會了咱們的來意了。”
갈원굉이 말했다.
"진총관은 우리가 온 의도를 완전히 오해했습니다."
秦豪冷笑道:“這位兄台口口聲聲要將意形門慘遭滅絕之事在本堡重演,豈非……”
진호가 냉소하고는 말했다.
"이 분 형이 말끝마다 의형문이 참혹하게 멸절된 일을 본 보에서 다시 재연하겠다고 하니 어찌..."
郭文章冷哼一聲,道:“貴堡如是害怕當年意形門被滅絕的慘事重演,當年又何必如此狠毒?”
곽문장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귀 보가 만일 당시 의형문이 멸절된 참사가 재연되는 것이 두렵다면 당시에는 또 왜 그렇게 잔인했소?"
秦豪這才聽得有些明白,不由怒道:“據閣下之言,似乎指斥本堡與當年意形門被襲之事有關,此等大事,怎可信口開河?”
진호가 그제서야 좀 알아듣고 절로 노하여 말했다.
"귀하의 말에 따르면 본 보가 당시 의형문이 피습당한 일에 관련이 있다고 질책하는 듯 한데 그렇게 큰 일을 어찌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는 것인가?"
郭文章哈哈一笑,道:“咱們如是沒有相當證據,也不會千裏迢迢,到你太陽堡來了。”
곽문장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상당한 증거가 없다면 아득히 먼 천 리 길을 걸어 당신네 태양보에 왔을 리가 없소."
秦豪怒道:“諸位有什麽證據,拿出來瞧瞧?”
진호가 노하여 말했다.
"제위들에게 무슨 증거가 있는지 한번 꺼내보시오."
葛元宏含笑道:“茲事體大,內情複雜,並非三言兩語可以解說清楚,也非是你秦總管所能解決得了,所以,還是請總管帶咱們谒見堡主爲佳。”
갈원굉이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이 일은 중대하고 내정이 복잡하니 결코 두세 마디 말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당신 진총관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총관께서 우리를 데리고 보주를 뵙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秦豪面有難色,期期道:“這個……”
진호가 난색을 표하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건..."
劉文升跨前兩步,抱拳道:“秦總管可否聽老朽說兩句話?”
유문승이 두 걸음 앞으로 나와 포권하며 말했다.
"진총관은 늙은이의 두어 마디 말을 들어보시겠소?"
秦豪拱手道:“總镖頭有話請說,不用客氣。”
진호가 공수하며 말했다.
"총표두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예의차리지 마시고 하시오."
劉文升輕咳了一聲,道:“太陽堡深處泰山之中,雖然素來不過問江湖是非……”
유문승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태양보는 태산 깊은 곳에 위치하여 본디 강호시비를 상관하지않았소만..."
秦豪急急道:“不錯,本堡宗旨,一向是人不犯我,我不犯人。”
진호가 급히 말했다.
"그렇소이다. 본 보의 종지(宗旨)는 언제나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오."
劉文升點頭道:“秦總管說的是,但這些年來,江湖情勢大變,已不容人閉關自守,尤其是近年的幾起有關武林名門大派被襲慘劇,其中有一起的確牽涉到貴堡……”
유문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총관의 말이 맞소. 하지만 요 몇 년 동안 강호의 정세는 크게 변하여 폐관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소. 더욱이 근년에 몇 번 발생했던 무림 명문대파가 참극을 당한 일과 관련이 있소. 그 중에 하나는 귀 보가 연루되었소..."
秦豪臉色一變,道:“總镖頭是指意形門被滅絕的慘事而言?”
진호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총표두는 의형문이 멸절된 참사를 말씀하시는 것이오?"
劉文升沈重的點頭道:“不錯,咱們不遠千裏而來,就是要求證此事。”
유문승이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바로 그 일에 대한 증거를 찾으려고 천 리를 멀다않고 왔소."
秦豪臉色十分難看,道:“諸位來勢洶洶,又是—面之詞,如何求證?”
진호가 몹시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위들이 기세등등하게 와서 또 한 쪽 말만 고집하면서 어떻게 증거를 찾겠소?"
劉文升莊容道:“所以必須面見堡主不可,還望總管進去通報一聲,彼此有益。”
유문승이 위엄있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반드시 귀 보주를 만나지 않으면 안되오. 총관께서는 가서 통보해주시기를 바라오. 피차 이롭소이다."
秦豪聞言仍是面有難色,沈吟不決……
진호는 듣고서도 여전히 난처한 얼굴을 한 채 침음하면서 결정하지 못했다...
王伯芳上前道:“老夫與堡主曾有數面之緣,總管如是將老夫之名一同禀報進去,或可引起貴堡主一番念舊之情。”
왕백방이 나서서 말했다.
"노부와 보주는 일찌기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소. 총관께서 만일 노부의 이름도 같이 보고드리면 혹시 귀 보주의 옛 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오."
秦豪在這幾人的軟硬兼施情形下,經過一番考慮,似是下了很大決心,重重說道:“好!在下這就替諸位通報—聲,但如是敝堡主不肯接見……”
그들이 강경책과 온건책을 같이 펼치는 형세하에서 진호는 한번 심사숙고를 하더니 아주 큰 결심을 한 듯 무겁게 말했다.
"좋소이다! 저는 지금 바로 통보하겠소 하지만 만일 폐 보주께서 만나지 않으려 하신다면..."
郭文章冷冷一哼,道:“不見也不行,他是非見不可!”
곽문장이 냉랭하게 흥, 하더니 말했다.
"만나지 않아서도 안될 뿐더러 그도 만나지 않으면 안되오!"
秦豪瞪了郭文章一眼,滿臉怒容,一言不發,轉身而去。
진호가 노기 띤 얼굴로 곽문장을 노려보다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서 갔다.
葛元宏望著去遠了的秦豪,側顧劉文升道:“晚輩看這姓秦的似乎是不知曉咱們手中握著充分的證據。”
갈원굉이 멀어져 가는 진호를 바라보다가 몸을 틀어 유문승에게 말했다.
"후배가 보니 이 진가는 마치 우리 수중에 충분한 증거를 쥐고 있음을 모르는 듯 합니다."
劉文升道:“他再三推搪不肯放咱們入堡,內中必有隱情。”
유문승이 말했다.
"그가 수 차례 우리들이 보에 들어오도록 내버려주지 않으려 하는데 내부에 숨겨진 사정이 반드시 있을 걸세."
王伯芳道:“那太陽叟爲人剛愎暴躁,最是不肯認錯,如是咱們和他見面時,還須要容忍一些爲是。”
왕백방이 말했다.
"그 태양수의 사람됨은 괴팍스럽고 성질이 급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네. 만일 우리가 그와 만날 때 반드시 조금은 참고 견뎌야 하네."
葛元宏點頭道:“前輩之言有理,咱們來此,主要是爲了求證事實,動武乃是迫不得已之事,因此……”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주된 이유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무력을 쓰는 것은 부득이한 일이며 그 때문에..."
孟千山忽然豪放一笑,插嘴道:“在下實在不明白諸位爲什麽要和那家夥羅嗦半天,依著我的性子,一路給他們打進去,還怕那什麽堡主縮頭不出?”
맹천산이 홀연 호방하게 웃으며 끼어들어 말했다.
"저는 사실 제위들이 왜 저들과 반나절이나 입씨름을 하는지 모르겠소이다. 내 성질대로라면 곧장 쳐들어갔을 것이오. 그 무슨 보주라는 자가 목을 움츠리고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시오?"
葛元宏笑道:“孟兄有所不知,這就是咱們中原武林的道義,也叫先禮後兵的禮節交待。”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맹형이 모르시는 것이 있소. 이것이 바로 우리 중원무림의 도의(道義)라는 것이오. 선례후병(先禮後兵)이라 부르는데 먼저 예로 교섭하고 나중에 무력을 쓰는 예절을 설명하는 말이오."
說話之間,那秦豪已匆匆從堡中大堂而來,遙向衆人舉手招呼道:“諸位請進,敝堡主在二堂候駕。”
말을 하는 사이에 진호가 총총히 보 안의 대당에서 걸어나와 중인들에게 손을 흔들어 부르며 말했다.
"제위들은 들어오시오. 폐 보주께서 이당(二堂)에서 기다리고 계시오."
衆人一番謙讓,遂由劉文升、王伯芳並肩先行,葛元宏、孟千山次之,譚家麒等人隨後,在秦豪揖迎之下,進入堡中第一進大堂,穿過廣庭,來到了二堂大廳。
중인들은 사양하고 물러나고 하더니 이내 유문승, 왕백방부터 나란히 앞서 가고 갈원굉, 맹천산이 그 다음이고 담가기 등이 뒤를 따라 진호가 읍하여 환영하는 가운데 보 안의 첫 번째 대당(大堂)으로 들어가서 넓은 정원을 가로질러 이당(二堂) 대청에 도착했다.
堡主太陽叟此時正端坐在廳中一把大虎皮交椅之上,見衆人行入廳來,也未起身相迎,只一拱手,道:“諸位遠來,請恕接待不周。”
보주 태양수는 그때 청 안의 호랑이 가죽을 씌운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다가 중인들이 청에 들어오는 것을 보자 몸을 일으켜 맞이하지 않고 단지 공수하며 말했다.
"제위들이 먼 길을 오셨는데 손님 대접이 소홀함을 용서하시오."
眼光一掃秦豪,道:“總管請代老夫招呼貴客入座。”
진호를 쓸어보며 말했다.
"총관은 노부 대신 귀한 손님들께서 자리에 드시도록 하게."
王伯芳見太陽叟如此托大,心中好生不悅,大步上前,微一抱拳,道:“小弟久疏音問,堡主是否責怪小弟了?”
왕백방은 태양수가 이처럼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보자 심중으로 불쾌감이 생겨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서 살짝 포권하더니 말했다.
"소제가 오랫동안 소식이 뜸하여 보주께서는 소제를 질책하시오이까?"
太陽叟歎息一聲,搖頭道:“王兄不遠千裏而來,愚下心中歡喜還來不及,那不責怪之理,愚下實是有很多苦衷,王兄請先替愚下引介這幾位少年英雄,再慢慢詳談吧。”
태양수가 탄식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왕형이 천 리를 멀다않고 왔는데 우형은 마음 속으로 기뻐할 겨를이 없으니 그것이 책망하지 않는 이유라오. 우형은 사실 몹시 많은 고충이 있소. 왕형은 우선 이분들 소년영웅을 소개시켜주시고 다시 천천히 이야기나눕시다."
王伯芳見太陽叟詞色懇切,不像故意做作,只好隱忍下心中不快,回身把葛元宏等人的姓名來曆一一說了。內中卻隱下了陳公子挽瀾和孟千山的身份。
왕백방은 태양수의 간절한 어조를 보자 일부러 가장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 남모르게 마음 속의 불쾌함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몸을 돌려 갈원굉 등의 성명과 내력을 말했다. 진공자 진만란과 맹천산의 신분을 안으로 숨겼다.
太陽叟訝然望著葛元宏,道:“原來諸位是陳大俠高足,怪不得身手這般了得!”
태양수가 놀라서 갈원굉을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제위들은 진대협의 제자들이었군. 솜씨가 그 정도인 것도 이상할 것이 없지!"
葛元宏欠身道:“進堡之時,晚輩爲了自衛,不得已誤傷了堡中武士,請前輩恕宥。”
갈원굉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보에 들어올 때 후배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보중(堡中)의 무사를 잘못하여 상하게 하였으니 선배님께서는 용서해주십시오."
太陽叟含笑道:“拳腳無眼,他們不敵受傷,只怪他們學藝不精,葛少俠不用介懷。”
태양수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권각(拳腳)에는 눈이 없네. 그들이 대적하지 못하여 부상을 입은 것은 그들의 배움이 정심하지 못함을 탓해야 하니 갈소협은 개의치 마시게."
話鋒微頓,又道:“諸位不隨侍令師,千裏辱臨敝堡,不知有何貴幹?”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또 말했다.
"제위들이 영사를 모시지 않고 천 리 길을 고생해가며 폐 보에 온 것은 무슨 용건이 있으신가?"
談話間,堡中下人端上香茗,衆人稱謝,分別落座。
말하는 사이에 보중(堡中)의 하인이 차를 올렸다. 중인들은 사례하고 자리에 나누어 놓았다.
葛元宏見對方提及恩師,立即垂手肅容道:“家師遠遊在外,晚輩等已有數年未恭聽教谕了。”
갈원굉은 상대방이 은사를 언급하자 즉시 손을 내려뜨리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가사께서는 멀리 떠나셔서 후배들은 이미 수 년간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였습니다."
太陽叟“哦”了一聲,面露訝異之色,沈吟不語。
태양수가 허, 하며 얼굴에 의아한 기색을 드러내더니 침음하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
葛元宏此際也未想到其他,見太陽叟不再開口,于是輕咳了一聲,又道:“晚輩等隨同劉、王二位前輩奔波千裏,冒昧晉谒,是爲了當年意形門被襲覆亡的慘劇,求見堡主查證一事而來。”
갈원굉은 그 사이에도 다른 것들은 생각나지 않았다. 태양수가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자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또 말했다.
"후배들이 유, 왕 두 선배님을 따라 천 리 길을 달려와서 외람되이 뵙고자 한 것은 당시 의형문이 피습을 당해 멸망한 참극 때문에 보주를 뵙고 한 가지 일을 조사하기 위함입니다."
太陽叟“哦”了一聲道:“葛少俠莫非認爲意形門被襲之時,老夫不曾趕去救助而以此相責?”
태양수가 허, 하더니 말했다.
"갈소협은 설마 의형문이 피습당했을 때 노부가 달려가 그들을 도와서 구해내지 못했음을 책망하는 것인가?"
葛元宏欠身道:“不敢,晚輩冒昧晉谒,不是爲這原因……”
갈원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천만에요. 후배가 외람되이 뵙고자 한 것은 그 이유가 아닙니다..."
太陽叟似是往事驟然被人提起,神情漸顯激動,截口道:“老夫和那意形門掌門人乃多年生死之交,世人盡知,意形門遭劫而老夫竟未能一伸援手,固然是老夫畢生大憾之事,但也用不著葛少俠前來……”
태양수는 마치 지난 일이 갑자기 제기되자 점차 격동하는 표정으로 말을 잘랐다.
"노부가 그 의형문 장문인과는 다년간 생사를 같이하는 벗이었음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네. 의형문이 겁란을 당했는데 노부가 구원의 손길을 뻗칠 수 없었고 그런 까닭에 노부에게는 평생 크게 유감스러운 일이네. 하지만 갈소협이 와서 책망할 필요는 없지..."
劉文升趕忙離座抱拳截口道:“堡主誤會了,在下同葛少俠等人見堡主之目的並非如此……”
유문승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하며 말을 잘랐다.
"보주, 오해시오. 제가 갈소협 등과 같이 보주를 만난 목적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오..."
王伯芳也站起身子,道:“堡主請勿激動,聽小弟解釋……”
왕백방도 벌떡 일어나 말했다.
"보주, 흥분하지 마시고 소제의 설명을 들어보시오..."
太陽叟見劉、王二人相繼起身說話,神情更爲激動,忽然一掀長袍下擺,憤憤說道:“二位請看,如非我這兩條腿變成這個樣子,我怎會坐視不救?又怎麽隱忍至今不加聞問?”
태양수는 유, 왕 두 사람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말하자 더욱 격동하여 홀연히 장포 밑자락을 들추더니 화가 나서 말했다.
"두 분은 보시오. 만일 나의 이 두 다리가 이런 꼴이 되지 않았다면 내가 왜 좌시하며 구하지 않았겠소? 또 어째서 숨어서 지금까지 더이상 상관하지 않았겠소?"
衆人聞言不由將目光一齊投注過去,但見太陽叟的長袍下擺裏面,下身固然是穿著長褲,腳下也穿著靴鞋,但那兩節褲管卻是幹癟癟地,似乎褲內的兩條腿甚爲枯瘦,不如正常人的壯大豐實,俱不禁大爲驚詫。
그 말을 듣자 중인들의 시선이 절로 일제히 태양수의 장포 밑자락 안으로 집중되었다. 하반신에는 긴 바지를 걸쳤는데 다리 아래도 목이 긴 신발을 신었지만 그 바지통은 말라서 쪼글쪼글하여 마치 바지 안의 두 다리는 비쩍 말라서 정상인의 건장하고 살집이 풍부한 다리 같지가 않았다. 모두들 크게 의아함을 금할 수 없었다.
王伯芳首先一聲詫呼,驚道:“老哥哥!你的腿……究竟是怎麽了?”
왕백방이 제일 먼저 놀람에 찬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노형, 당신의 다리는... 도대체 어찌된 것이오?"
太陽叟心情激動,垂胸白髯竟也簌簌顫抖起來,咽喉似乎被重物堵住,對王伯芳的問話,一時間竟無法回答。 多年生死之交慘遭滿門滅絕之事,顯然已使這老人的情緒,激動到無法控制的程度。
태양수는 마음이 격동하여 가슴에 늘어뜨린 수염도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고 목구멍에 묵직한 것이 걸린 듯 왕백방의 묻는 말에 일시지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다년간 생사를 같이했던 친구가 멸문지화를 당한 일이 갑자기 이 노인의 정서를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격동하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秦豪在一旁也是一陣黯然,沈聲對王伯芳道:“堡主這兩條腿,乃是四年前的一個晚上,正練功至緊要關頭之際,突然遭人暗算,是以真氣走岔,走火坐僵,下身經脈完全萎絕……”
진호가 한 쪽에서 암연히 있다가 침성으로 왕백방에게 말했다.
"사 년 전 어느 날 저녁에 연공이 중요한 기로에 이르렀을 때 돌연 누군가의 암산을 받으셨고, 진기가 어긋나 보주님의 두 다리는 주화좌강(走火坐僵)이 되고 말았소. 하반신 경맥이 완전히 마르고 끊어지셨소이다..."
王伯芳驚詫萬分,忍不住插嘴問道:“竟有這等事情! 那暗算之人呢?”
왕백방이 깜짝 놀라서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말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구려! 암산을 한 자는?"
秦豪赧然搖頭道:“說來慚愧,全堡上下,連堡主在內,竟然連那人的身影都不曾看到。”
진호가 부끄럽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부끄럽소이다. 온 보를 뒤져도, 보주가 계신 내실조차도 그 자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소이다."
王伯芳詫道:“那麽,他又是用何種方法下手暗算的呢?”
왕백방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랬구려. 그는 또 어떤 방법으로 손을 써서 암산한 것이오?"
秦豪搖頭道:“不知道!”
진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이다!"
劉文升也覺得奇怪起來,詫問道:“怎會不知道?難道堡主沒有檢查出來麽?”
유문승도 기괴하다고 느끼고 물었다.
"어째서 알지 못하오? 설마 보주께서 검사하여 조사해내지 못하신 것이오?"
秦豪道:“總镖頭說對了,就是堡主也查不出來究竟是受了什麽暗算。”
진호가 말했다.
"총표두의 말씀이 맞소이다. 보주께서도 도대체 무슨 암산을 받았는지 조사해내지 못하셨소."
葛元宏道:“剛才總管說,堡主是在四年遭人暗算而走火坐僵?”
갈원굉이 말했다.
"조금 전 총관께서는 보주님이 사 년전에 암산을 당해 주화좌강되고 말았다고 말씀하셨습니까?"
秦豪道:“正是如此。”
진호가 말했다.
"바로 그러하네."
太陽叟突然長籲了口氣,激蕩的心情似是漸漸平複下來,眼望葛元宏,沈聲道:“年青人,你可知道老夫心中的悲痛,實非外人能夠揣測,你如何還來責怪老夫!”
태양수가 돌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격탕(激蕩)된 심정이 점점 평정을 회복하는 듯 갈원굉을 바라보며 침성으로 말했다.
"젊은이, 자네가 노부 심중의 비통함을 어떻게 알겠는가? 사실 남들이 짐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네. 자네가 어떻게 노부를 질책하러 왔는가!"
葛元宏欠身道:“晚輩不敢。”
갈원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후배,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
郭文章突然站起身子,抱拳道:“晚輩想請問堡主一個問題,不知是否可以?”
곽문장이 돌연 벌떡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후배는 보주님께 한 가지 문제를 묻고자 하는데 그래도 될런지요?"
太陽叟點了點頭道:“有什麽問題,郭少俠盡管請說。”
태양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문제가 있거든 곽소협은 얼마든지 말하게."
郭文章兩道眼神落在太陽叟的兩條褲管之上,道:“晚輩嘗聞人言,如在練功之時走火坐僵,則下身保持坐功時的姿態,不能移動分毫,直到血肉枯幹爲止,但如今堡主這兩條腿,似乎仍可移動,那麽……”
곽문장의 두 줄기 시선이 태양수의 두 갈래 바지통에 꽂혔다.
"후배가 들은 말을 해보겠습니다. 만일 연공중에 주화좌강이 되면 즉시 하반신이 좌공할 때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려서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고 그대로 혈육이 말라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주님의 두 다리는 마치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倏然住口不語。 他口雖不言,但問題的內容已十分明顯,劉文升、王伯芳等人頓覺內中大有文章,所有目光齊齊投注在太陽叟臉上。
갑자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입을 닫았지만 문제의 내용은 십분 명확했다. 유문승, 왕백방 등도 문득 내포된 뜻을 깨닫고 모든 시선이 일제히 태양수에게 던져졌다.
那太陽叟見郭文章問及他兩腿傷勢好轉之事,臉上神色立時開朗不少,眼光一掃衆人,然後望著郭文章,道:“郭少俠問得好,這也就是老夫今天肯破例和諸位相見的原因……”話聲微頓,臉上竟有了一絲笑意,續道:“令師陳大俠的確胸羅萬有,學究天人,功力超絕,無怪能蒙朝廷倚重,領袖群倫……”
태양수는 곽문장의 질문이 그의 두 다리 상세가 호전된 일에 미치자 얼굴 표정이 적잖이 밝아졌다. 중인들을 한번 쓸어보고 그런 다음 곽문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곽소협이 잘 물어보았네. 그것이 바로 노부가 오늘 파격적으로 제위들을 만난 이유라네."
잠시 멈추었다 얼굴에 한 가닥 웃음을 띠고 계속 말했다.
"영사 진대협은 확실히 가슴에 삼라만상을 품고 있으며 배움이 하늘의 이치를 추구하며 무공이 초절하니 조정의 신임을 받으며 동료들의 영도자가 된 것도 이상할 것이 없네..."
葛元宏師兄弟等忽聽太陽叟提及恩師,俱覺十分詫異,齊齊開口道:“堡主兩腿的傷勢,莫非與家師有關?”
갈원굉 사형제들은 태양수가 은사를 언급하자 다들 십분 의아하여 일제히 입을 열어 말했다.
"보주님의 두 다리의 상세는 설마 가사와 관계가 있습니까?"
太陽叟連連點頭道:“不錯,若不是令師相救,老夫此時恐怕早已骨肉化泥了。”
태양수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만약 영사의 구함이 없었더라면 노부는 지금 벌써 죽어서 몸뚱이는 흙이 되었을 것이네."
葛元宏“哦”了一聲,道:“可否請堡主說得詳細一些?”
갈원굉이 아, 하고는 말했다.
"보주께서는 좀 상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太陽叟臉上掠過一片黯然回憶之色,道:“老夫身受暗算,下身走火坐僵之後,自己再三查驗,知道不但絕對無法複原,而且經脈更會日漸萎縮,直至血肉枯幹爲止,那時,老夫絕望至極,幾次想自了殘生,但又抛不下這份基業,因此心中的痛苦,現在回想起來,仍覺猶有余痛……”
微微一頓,神色一轉,興慰之中有著幾分欽敬之色,續道:“就在前途一片灰暗渺茫之際,令師陳大俠突然駕臨敝堡,當他得悉老夫受傷之事,立即慨法伸手,施展他絕世的功力爲老夫止住傷勢的惡化,又慨贈靈丹,使萎縮了的兩腿經脈,逐漸恢複了生機……”
태양수의 얼굴에 한 조각 암연한 회상의 빛이 스치더니 말했다.
"노부가 암산을 받고 하반신이 주화좌강이 된 뒤 나는 수 차례 검사해보았지만 절대 원래대로 회복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경맥이 날로 쪼그라들어 그대로 살과 피가 말라버리고 말 것임을 알았네. 그 당시 노부는 절망이 극도에 이르러 몇 번이나 남은 목숨을 끝내버리고 싶었지만 이 만큼이나 키운 기업을 던져버리지도 못하였지. 그 때문에 심중의 고통은 지금 회상해보면 여전히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느낀다네..."
잠시 멈추자 표정이 바뀌어 위안 속에 몇 푼의 공경의 낯빛을 띠고 계속 말했다.
"앞 길이 캄캄하고 막막할 바로 그때 영사 진대협이 돌연 폐 보에 왕림했다네. 당시 그는 노부가 부상당한 일을 상세히 알게 되었고 즉시 흔쾌히 손을 뻗어 그의 절세적인 공력을 시전하여 노부의 상세가 악화되는 것을 그치게 했고 또 흔쾌히 영단을 주어 말라버린 두 다리의 경맥이 점차 생기를 회복하게 하였다네..."
葛元宏突然插嘴道:“家師爲堡主療傷之事,是在什麽時候?”
갈원굉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가사께서 보주님을 치료한 것이 언제였습니까?"
太陽叟想了想,道:“大概是三年多四年不到,怎麽?難道令師不曾對少俠提起過?”
태양수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삼 년, 많아야 사 년은 되지 않을 걸. 왜 그러는가? 설마 영사가 소협에게 이야기하지 않던가?"
葛元宏搖了搖頭,沈吟道:“奇怪……”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상하군요..."
太陽叟的這一番敘述,不單是葛元宏覺得奇怪,連劉文升等人也是暗叫“怪事”不已,尤其是王伯芳,更是心情激動,忍不住開口道:“老哥哥,當真是陳大俠把你的腿傷治好的?”
태양수의 이번 서술은 갈원굉만 이상하게 느낀 것이 아니라 유문승 등 조차도 속으로 '이상한 일이구나.'를 외쳤다. 더우기 왕백방은 더욱 심정이 격동하여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노형, 정말 진대협이 당신 다리를 치료했소이까?"
太陽叟惑然地看了王伯芳一眼,抗聲道:“怎麽不真! 難道愚兄還會說謊?”
태양수가 어리둥절하게 왕백방을 쳐다보며 대들 듯 말했다.
"어찌 사실이 아니겠소! 설마 우형이 거짓말을 하겠소?"
劉文升也忍不住說道:“堡主的確認爲是陳大俠替你治療腿傷了?”
유문승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보주께서는 확실히 진대협이 당신의 다리를 치료했다고 여기시오?"
太陽叟顯得有點莫名其妙的道:“這不是認爲而是事實,總镖頭爲何有此一問?”
태양수는 영문을 알 수 없어 말했다.
"그렇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오. 총표두는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시오?"
葛元宏輕咳一聲,道:“堡主的確看清楚那前來爲堡主治傷之人,真的是家師麽?”
갈원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말했다.
"보주님을 치료한 사람을 확실히 보셨다는데 정말 가사입니까?"
太陽叟被問得一頭霧水,愣了一下,神色一整,道:“不說令師與老夫昔年曾見過幾次面,老夫自不會有認錯人之理,何況令師佩帶的那把‘六合寶刀’普天之下僅有這麽一把,誰人又能假冒得了?”
태양수는 질문을 받자 갈피를 못잡고 멍해졌다가 신색을 바로 하고 말했다.
"영사와 노부가 옛날 몇 차례 만난 것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노부가 사람을 잘못 볼 리가 없네. 하물며 영사가 차고 있던 그 육합보도(六合寶刀)는 천하에 둘도 없는 것인데 누가 또 사칭할 수 있겠는가?"
話鋒一頓,兩道眼神一掃衆人,沈聲道:“諸位都以這一問題見詢,莫非對老夫所說仍有懷疑之處?”
잠깐 멈추고 두 줄기 시선으로 중인들을 쓸어보고는 침성으로 말했다.
"제위들이 하나의 문제를 놓고 묻는데 설마 노부의 말에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있소?"
在這種情形之下,葛元宏自是不便把五年前發生的事情說出,同時,對太陽叟的敘述,的確還有幾分懷疑,當然更不能將馬君重在意形門劫後遺址中發現一支“太陽針”的秘密說出來。
이런 정황하에서 갈원굉은 오 년 전에 발생한 사정을 말하기가 불편했고 동시에 태양수의 서술에 대해 확실히 아직 몇 푼의 의심이 있어 의형문이 겁란을 당한 뒤 옛 터에서 마군중이 발견했던 한 개의 태양침의 비밀은 당연히 더더욱 말할 수 없었다.
葛元宏略一沈吟,擡目道:“晚輩猜想,家師突然來到貴堡,應當是另有要事,而非特爲療治堡主的腿防而來。”
갈원굉이 잠깐 침음하더니 눈을 들어 말했다.
"후배의 추측으로 가사께서 돌연 귀 보에 오신 것은 당연히 따로 중요한 일이 있으신 것이지 보주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오셨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太陽叟連連點頭道:“不錯,令師替老夫治療腿傷之後,才說出駕臨敝堡的原因……”
태양수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네. 영사는 노부의 다리를 치료한 뒤 그제서야 폐 보에 왕림한 이유를 털어놓았네..."
王伯芳急急接道:“那陳大俠說些什麽?”
왕백방이 급히 말을 받았다.
"진대협이 무슨 말을 했소?"
太陽叟臉上又顯露了欽敬之色,緩緩道:“陳大俠他說近年來,邊疆不靖,蒙人正蓄意南下入寇。而國內的武林中,卻蘊釀著一股蠢動的暗流,因此朝廷十分煩憂,是以特頒了一道密旨與他,著他暗暗巡視天下武林,一方面是設法消彌那一股蠢動的暗流,而另一方面要敦請一些武林名宿高手,出山爲國效勞……”
태양수가 얼굴에 또 존경의 빛을 드러내며 천천히 말했다.
"진대협 그가 말하길 근년에 변방이 안정되지 못하여 몽고인들이 의도적으로 남하하여 침략해 들어오고 있고, 국내의 무림에서는 한 줄기 꿈틀대는 암류가 숨어 있는데 그 때문에 조정에서는 몹시 근심하고 있다고 했소. 특별히 그에게 밀지(密旨)를 내렸는데 암암리에 천하무림을 순시하며 한 편으로는 그 한 줄기 꿈틀대는 암류를 제거할 방법을 강구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무림의 명숙(名宿)과 고수를 초청하는 것이었소..."
話聲微頓,輕咳了一聲,臉上掠過一絲得意的光彩,續道:“承他陳大俠看得起老夫,他第一個就想到了老夫而駕臨敝堡,唉!只恨老夫遭了暗算,不能接受他的邀請,出山爲國效命……”
잠시 말을 멈추고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얼굴에 한 가닥 득의의 광채가 스치더니 계속 말했다.
"진대협은 노부를 중시하여 제일 먼저 노부를 떠올려서 폐 보에 왕림했던 것이오. 후! 다만 노부가 암산을 당한 것이 한스럽소. 그의 초청을 받아들여 나라를 위해 나서서 목숨을 바칠 수 없게 되었으니..."
言下之意,似是爲此事而感到十分遺憾、可惜!
말의 뜻은 마치 그 일을 몹시 유감스럽고 애석하게 느끼는 듯 했다!
王伯芳忍不住又問道:“後來呢?陳大俠就這樣離去了?”
왕백방이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
"그 뒤에는? 진대협은 그렇게 떠났소?"
太陽叟搖了搖頭,道:“陳大俠也爲老夫雙腿受傷,短期內無法複原之事深表惋惜,但他認爲老夫的獨門暗器‘太陽針’,威力霸道絕倫,如能好好加以運用,當不難成爲攻堅破銳的利器……”
태양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진대협도 노부의 다친 두 다리가 단기간 내에 원래대로 회복될 수 없다는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시했소. 하지만 그는 노부의 독문암기 태양침이 위력이 패도적이라 잘만 운영하면 완강한 적을 깨뜨릴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여겼소."
劉文升急急截口道:“怎麽,他竟打起堡主的太陽針的主意來了?”
유문승이 급히 말을 잘랐다.
"어떻게 된 거요? 그가 보주의 태양침을 얻어낼 생각으로 온 것이오?"
太陽叟微笑道:“這也不能說他打老夫的主意,老夫的太陽針,的確也正如他所說,可以作爲攻堅破銳的利器……”
태양수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그가 노부에게 얻어낼 생각이라고 말할 수도 없소. 노부의 태양침은 확실히 그가 말한 것처럼 견고한 방어를 깨뜨릴 수 있는 예리한 무기가 될 수 있소."
王伯芳道:“不知他對老哥哥要求些什麽?”
왕백방이 말했다.
"그가 노형에게 무엇을 요구했는지 모르겠구려?"
太陽叟道:“他說,老夫雙腿雖不能行動,但可用一雙手來訓練一支專門發射太陽針的兵旅,爲國家抵禦外侮……”
태양수가 말했다.
"그가 말하길, 노부가 두 다리가 비록 움직이지 못하나 두 손은 전문적으로 태양침을 발사하는 군대를 훈련시켜 국가를 위해 외세의 침입을 막아내는 데 쓸 수 있다고 하였소..."
葛元宏插嘴道:“堡主,家師這些話,就顯著不對了。”
갈원굉이 끼어들어 말했다.
"보주님, 가사의 그런 말씀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太陽叟“哦”了一聲,道:“哪裏不對了?”
태양수가 허, 하더니 말했다.
"어디가 잘못되었는가?"
葛元宏道:“憑堡主之能,訓練一支專門發射太陽針的兵旅固然不難,但那太陽針並非普通暗器,怎能大量供給兵旅使用?難道家師連這點常識都不清楚?”
갈원굉이 말했다.
"보주님의 능력으로 전문적으로 태양침을 발사하는 군대를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어렵지 않겠지만 그 태양침은 결코 보통의 암기가 아닙니다. 어떻게 대량으로 군대에 공급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 설마 가사께서 그 정도 상식조차 모르셨겠습니까?"
劉文升輕咳了一聲,道:“聽說堡主的太陽針,乃是由曆代相傳下來,並非堡主自己打造……”
유문승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듣기로는 보주의 태양침은 대대로 전해져내려오는 것이며 결코 보주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하더이다..."
太陽叟點頭道:“不錯,老夫所用的太陽針,乃上代祖師得自西域,共有一百零八根,傳至老丈手上,只剩下七十二根,就因爲這種暗器,在咱們中國百數十年來尚無人能夠仿制,故此老夫珍逾性命,生平僅用過三支。”
태양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노부가 쓰는 태양침은 윗대 조사께서 직접 서역(西域)으로부터 모두 백팔 개를 얻으시어 노부의 손까지 전해졌는데 오직 칠십두 개만이 남았소.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암기는 우리 중국에서 백수십 년 이래 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소. 그래서 노부는 목숨처럼 귀하게 여겨 평생 겨우 세 개만 썼다오."
葛元宏道:“既然如此,家師斷無不知之理,又怎會提出不合情理的建議?”
갈원굉이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가사께서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또 어째서 사리에 맞지 않는 제안을 하셨을까요?"
太陽叟笑道:“令師乃蓋代奇才,葛少俠怎能以一般常理忖度?”
태양수가 웃으며 말했다.
"영사는 일대 기재이신데 갈소협이 어떻게 일반적인 이치로 헤아릴 수 있겠는가?"
話聲微頓,目光輪轉,望了衆人一眼,道:“當時,老夫亦曾如是坦白告知陳大俠,但他說朝廷中供奉著許多來自西洋的機巧技師,那太陽針既是來自西域,正好請那些技師去研究仿制,相信絕無問題,因此,老夫就拿了一根太陌針與他……”
잠시 멈추고 시선을 돌려 중인들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시 노부 역시 이같이 진대협에게 솔직하게 말했소. 하지만 그는 조정에는 서양에서 온 허다한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 태양침이 서역에서 온 것이니 마침 그 기술자들에게 부탁하여 복제할 방법을 연구하면 절대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소. 그 때문에 노부는 한 개의 태양침을 그에게 꺼내주었소..."
王伯芳幾乎跳了起來,急急道:“老哥哥,你就這樣相信他了?”
왕백방은 거의 튀어오르듯 벌떡 일어나서 급히 말했다.
"노형, 당신은 그토록 그를 믿소이까?"
太陽叟正色道:“陳大俠名重武林,又奉有朝廷密旨更何況對老夫有救命之恩,怎能不相信?”
태양수가 정색하고 말했다.
"진대협의 명성이 무림에 자자하고 또 조정의 밀지를 받들고 있으며 하물며 노부에게 구명지은(救命之恩)이 있는데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겠소?"
事情至此,已是十分明顯,葛元宏等人心中明白,必然是又有人假冒了陳道隆,騙去了太陽叟的太陽針,然後在攻襲意形門之時,故意遺留在廢墟中企圖挑撥起武林之人的猜忌,從而取漁人之利。
일이 여기에 이르자 이미 십분 명확해졌다. 갈원굉 등은 필시 진도륭을 사칭하는 사람이 있어서 태양수의 태양침을 속여서 뺏아간 것임을 마음 속으로 잘 알게 되었다. 그런 다음 의형문을 습격했을 때 고의로 폐허 속에 남겨두어 무림인들의 의심을 부추켜 끝내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것이다.
同時,若從太陽叟之遭受暗算開始看來,顯然對方有著一套預定的計劃,那麽,這個計劃就絕不會是僅僅騙去一根太陽針來陷害太陽叟那樣簡單…… 衆人心中都在思索著這個問題,一時間,大廳之中,一片沈寂。
동시에 태양수가 암산을 당했을 때부터 보자면 분명히 상대방에게는 예정된 계획이 있었다. 이 계획은 고작 태양수를 모함하려고 한 개의 태양침을 뺏아갈 만큼 그렇게 간단할 리가 절대 없다. 중인(衆人)들이 마음 속으로 모두 이 문제를 생각하느라 일시지간 대청 안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중간에 조금 꼬이네;;)
太陽叟環顧衆人的神情,不由詫道:“怎麽?諸位怎地都不說話了?”
태양수가 중인들의 표정을 둘러보며 절로 의아해서 말했다.
"어찌된 거요? 제위들은 어째서 모두 말이 없소?"
葛元宏略一沈吟,擡目道:“此事距那意門形被襲覆亡的慘劇,大概有多久了?”
갈원굉이 약간 침음하더니 눈을 들어 말했다.
"그 일은 의형문이 습격을 받아 멸망한 참극과 아마 오랜 시간적인 간격이 있겠지요?"
太陽叟想了一下,道:“大約半年以後,老夫就接到意形門被襲的消息。”
태양수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대략 반 년 뒤에 노부는 의형문이 습격을 당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네."
劉文升接道:“那陳大俠走後,曾經有再到貴堡來過麽?”
유문승이 말했다.
"진대협이 떠난 뒤 다시 귀 보에 온 적이 있었소?"
太陽叟搖了搖頭,道:“三年多未有音訊了。”
태양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삼 년 넘게 소식이 없었소."
王伯芳急道:“那太陽針他仿制成功了沒有?”
왕백방이 급히 말했다.
"그 태양침의 복제는 성공했소?"
太陽叟又搖了搖頭,道:“不知道,不過,他臨走之時,曾交帶老夫,先行在堡中挑選一批子弟,著手訓練他們發射太陽針的基本手法和身法,待他一旦仿制成功將太陽針大量送來之時,只須略加練習,就可以馬上應用了。”
태양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 그러나 그가 왔다가 떠날 때 노부에게 당부하길, 우선 보 내에서 한 무리의 제자를 선발하여 그들에게 태양침을 발사하는 기본적인 수법과 신법을 훈련시켜둔다면 일단 복제가 성공하여 태양침을 대량으로 보내왔을 때는 조금만 더 훈련을 더 하는 것으로 즉시 응용할 수 있다고 했소."
王伯芳道:“這批子弟,老哥哥已訓練好了麽?”
왕백방이 말했다.
"그 제자들은 노형이 이미 잘 훈련시켜두었소?"
太陽叟點頭道:“早就訓練好了,如今只等陳大俠的消息了。”
태양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벌써 잘 훈련시켜두었다오. 이제 진대협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소."
事情的真相既已大白,葛元宏小心研究過這太陽叟的敘述,覺得頗爲真實可信,遂下定決心,將內幕一切抖露出來。 使太陽叟明白其中的陰謀,不致被人利用,爲武林帶來嚴重災劫。
일의 진상은 이미 명백했다. 갈원굉은 조심스럽게 이 태양수의 서술을 검토하여 꽤 믿을 만한 진실임을 깨닫고는 모든 내막을 털어놓아서 태양수가 그 안의 음모를 알고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여 무림에 엄중한 재앙을 끌고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葛元宏決心一定,遂上前兩步,施展傳音之術,對太陽叟把五年前乃師出外遠遊,一去不歸,以及忠義俠府被襲,師兄弟們如何逃亡,投師學藝,如何返回襄陽,巧救劉老镖頭,得見排教壇主馬君重,由馬君重口中獲知意形門被襲的經過,遂千裏遠來,設法求證秘密,詳細的說了。
갈원굉이 결심하자 곧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서 전음술을 시전하여 태양수에게 오 년 전 사부가 멀리 외유를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것, 충의협부의 피습, 사형제들이 어떻게 도망쳤는지, 스승에게 무예를 배운 일, 어떻게 양양으로 돌아왔으며, 우연히 유총표두를 구한 일, 배교의 단주 마군중을 만나게 된 일, 마군중의 입에서 의형문이 습격을 당한 경과를 알게 된 것, 천 리 먼 길을 와서 비밀의 증거를 찾을 방법을 강구한 것들을 상세히 말했다.
這一番敘述,只聽得太陽叟毛骨悚然,又驚又怒,臉上的神色不住地變化,聽完之後,竟禁不住開聲道:“有這種事情!”
眼神一掃,注定在劉文升臉上!
태양수는 이 한 번의 서술을 듣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했다.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얼굴 표정이 쉼없이 변화했다. 다 듣고 난 뒤 견디지 못하고 소리내어 말했다.
"이런 사정이 있었구나!"
劉文升雖然沒有聽見葛元宏的敘述,但已猜得到那敘述的內容,此時,見太陽叟射來的目光,含有詢問的意思,遂凝重地點頭道:“堡主不用懷疑,在下擔保葛少俠所說,完全是事實。”
유문승은 비록 갈원굉의 서술을 듣지 못했지만 그 서술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때 태양수의 비스듬히 쏘아오는 시선에 의견을 구하는 뜻이 담겨있음을 보자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주는 의심할 필요없소이다. 저는 갈소협의 말이 완전히 사실임을 보장하오."
王伯芳也上前兩步,施展傳音之術,將自己的遭遇,從頭到尾,毫不隱瞞地告訴了太陽叟。
왕백방도 두 걸음 앞으로 나와 전음술을 시전하여 자신이 당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숨김없이 태양수에게 알려주었다.
太陽叟只聽得滿頭白發根根直豎,雙目圓睜,一拍交椅的扶手,怒喝道:“好惡賊,一定是這個惡賊,怪不得他那樣仔細的問我……”
태양수가 듣고 온 머리의 백발을 한 가닥 한 가닥 꼿꼿이 세우며 두 눈을 부릅뜬 채 의자의 팔걸이를 치더니 노하여 소리쳤다.
"정말 악독한 도둑놈이로구나. 이 도둑놈이 나한테 그렇게 자세히 물어본 것도 이상할 것이 없구나..."
劉文升急忙截口道:“堡主!在這大廳之中……”
유문승이 급히 말을 막고 말했다.
"보주! 이 대청 안에는..."
太陽叟一擺手,道:“不要緊,在這廳中之人都是對老夫忠心耿耿的弟兄,隨便說什麽也不會有人泄漏半句。”
태양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괜찮소. 이 청 안의 사람들은 모두 노부에게 지극히 충성스러운 형제들이오. 편한 대로 무슨 말을 해도 일언반구도 누설할 사람이 없소."
王伯芳道:“剛才老哥哥說那陳大俠仔細的問你什麽了?”
왕백방이 말했다.
"방금 전 노형이 말했던, 그 진대협은 당신에게 무엇을 자세히 물었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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