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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回 荒谷現魔蹤(황곡현마종) 본문
第二回 荒谷現魔蹤(황량한 골짜기에 魔의 종적이 나타나다)
王總管道:「唉!今天早上,他還替馬匹加了料,我來馬房查看,還瞧不出什麼異樣,過了不到一個時辰,我再看他,他已經臉色鐵青,全身冷汗,話也說不清楚了。」
왕총관이 말했다.
"후! 오늘 아침 일찍 그는 말에게 먹이를 주었고 내가 마굿간을 둘러보았는데 무슨 이상한 점을 보지 못했다. 한 시진이 지나지 않아 내가 다시 보았는데 그는 이미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도 분명히 하지 못했다."
楚小楓道:「這不可能啊……」
초소풍이 말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王總管歎息一聲,道:「小楓,這是真的,鐵一般的事實,不容你不信。」
왕총관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소풍, 이건 사실이다. 철석같이 사실이다. 너는 믿어야 한다."
楚小楓道:「他的靈柩呢?」
초소풍이 말했다.
"그의 영구(靈柩)는요?"
王總管道:「埋了,他孤苦一人,無親無故,夫人傳話,盛殮入棺,由我率領府中上下人等,奠祭一番,而且,夫人也親到靈前,行禮致祭,申時左右,就運出府外埋葬了。」
왕총관이 말했다.
"묻었다. 그는 외롭고 처량한 외톨이며 친척도 친구도 없었다. 부인께서 말씀 전하시기를 극진히 염을 하고 입관하라 하셔서 나는 부중의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고 게다가 부인께서도 친히 영전에 오셔서 절을 하고 제를 올리셨다. 신시 쯤 되었을 때 부(府) 밖으로 운구하여 매장하였다."
楚小楓呆呆的站著,臉上是一片淒涼、茫然混合的神色,似乎是還無法接受這個事實。
초소풍은 멍하니 섰는데 얼굴에는 마치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인 양 처량함과 망연함이 혼합된 표정이었다.
王總管一皺眉頭,道:「小楓,你好像很悲傷,怎麼!你和老陸之間……」
왕총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풍, 너는 몹시 슬픈 듯 하구나. 어찌된 것이냐! 너와 노륙 사이에..."
楚小楓心中警覺,臉色一整,恢復了常態,接道:「晚輩常來洗馬,和陸老伯言談甚歡,驟然間不見老人家,內心確有著惘然若失之感。」
초소풍은 속으로 놀라서 안색을 고쳐 평소 모습을 회복하고 말을 받았다.
"후배는 늘 말을 씻기러 와서 육아저씨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갑자기 어르신이 보이지 않으니 확실히 내심으로 뭔가 잃어버린 듯 망연함을 느낍니다."
王總管一笑,道:「老陸很少和人交談,看來,你的緣人實在不錯。」
왕총관이 웃으며 말했다.
"노륙은 거의 남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보아하니 너의 인간관계는 실로 나쁘지 않구나."
楚小楓笑一笑,道:「總管,陸老人家的遺體,埋葬何處?」
초소풍이 웃더니 말했다.
"총관님, 육노인장의 유체는 어디에 묻었습니까?"
王總管道:「怎麼,你還要去那墳上弔祭一下麼?」
왕총관이 말했다.
"왜? 너는 그 무덤에 가서 제를 올리려 하느냐?"
楚小楓道:「陸老人家熟悉馬性,告訴了我不少養馬的知識,想不到他驟然間撒手人寰,晚輩到墳前弔祭一番,也不過是聊表心意。」
초소풍이 말했다.
"육노인장은 말의 성질을 잘 알고 계셔서 저한테 말을 기르는 지식을 적잖이 알려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으니 후배가 묘 앞에 가서 제를 한번 지내는 것은 조금이나마 성의를 표시하는 데에 불과합니다."
王總管道:「小楓。你讀書多一些,果然是與眾不同,老陸埋在莊西二裏處淺山坡中,新墳黃土,一眼可見。」
왕총관이 말했다.
"소풍. 너는 책을 많이 읽어 과연 일반 사람들과 다르구나. 노륙은 서쪽으로 이 리 되는 얕으막한 산비탈에 묻혀있다. 새 봉분이니 한 눈에 보일 게다."
楚小楓一抱拳,道:「多謝總管指點。」
초소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총관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晚飯之後,楚小楓淋浴更秀,離開了迎月山莊。 這地方,他已經住了將近十年,很快找到了那座新墳。 那是無極門所有的私地,一片綠油油的淺山坡上,果然有一座新墳,新墳雖不大,但卻獨佔一大片山坡。
저녁을 먹은 뒤 초소풍은 목욕재계하고 영월산장을 나섰다. 이곳은 그가 이미 십 년 가까이 살아왔기에 아주 빨리 그 새로운 무덤을 찾아냈다. 그것은 무극문 소의 땅이었다. 짙푸른 얕으막한 산비탈에 과연 새로운 무덤 하나가 있었다. 새로운 무덤은 크지 않았으나 홀로 산비탈 일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墳前紙灰很多,想來,那王總管在這墳前燒了不少的紙錢。 一個流浪江湖的老人,無親無故,死後能有這樣一個局面也算不錯了,但楚小楓的心中,一直有著一種奇怪的感覺,感覺老陸不是一個普通的人。 雖然黃土新墳,橫陳面前,但楚小楓不相信他真的死去。
무덤 앞에는 종이 잿가루가 아주 많았다. 왕총관이 이 무덤 앞에서 적지않은 지전(紙錢)을 태운 것이라 생각되었다. 친척도 친구도 없이 강호를 유랑하던 한 명의 노인에게는 사후에 이렇게 국면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소풍의 마음 속에는 줄곧 일종의 기괴한 느낌이 있었는데 노륙은 한 명의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었다. 비록 누런 흙의 새 무덤이 눈 앞에 가로 놓여있지만 초소풍은 그가 정말 죽었다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這己是黃昏時分,楚小楓撩起長衫。跪在新墳之前,低聲說道:「老前輩一代奇人,賜贈劍譜,冕輩已如約焚燬,特來稟告靈前……」
이때는 이미 황혼이 내려앉는 시간이었다. 초소풍은 장삼자락을 걷어올리고 새 무덤을 앞에 꿇어앉아 나직히 말했다.
"일대 기인이신 노선배님. 주신 검보는 후배가 이미 약속대로 태워없애버렸기에 특별히 영전에 나아와 보고드립니다..."
仰天籲一口氣,道:「昨日得承教誨,想不到今日已人天永隔,前輩陰靈有知,請受晚輩一瓣心香。」
恭恭敬敬在墳前大拜了三拜。雖然,他行禮如儀,但內心之中,依然沒有完全接受老陸死亡的事實。求證之法,只有掘墳啟棺,一睹遺容。
하늘을 우러러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어제 간곡히 타이르시더니 오늘 영별(永別)을 맞이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선배님의 혼령이 계신다면 후배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주소서."
공손하고 경건하게 무덤 앞에서 큰 절을 세 번 했다. 비록 의식대로 예를 올렸지만 내심으로는 여전히 노륙이 사망한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증명하는 방법은 오직 무덤을 파서 관을 열어 죽은 자의 얼굴을 한번 보는 것이다.
楚小楓內心之中,確也有這一股衝動,但他又怕萬一陸老伯確己死去,這等作法,豈不是大為不敬了! 何況,掘墳啟棺之事,一旦傳入師父耳中,必將追問原因,那時,既不能據實稟告,又不能謊言相欺。想了想,楚小楓打消了求證的念頭。
초소풍의 마음 속에는 확실히 그런 충동이 있었지만 만에 하나 육아저씨가 확실히 죽었다면 이런 방법은 크게 불경스러울까 두려웠다! 하물며 무덤을 파고 관을 연 일이 일단 사부의 귀에 들어가면 틀림없이 원인을 추궁할테고 그때는 사실대로 보고드릴 수도 없고 거짓말로 속일 수도 없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더니 초소풍은 증명하고자 하던 생각을 지워버렸다.
天色黑了下來,迎月山莊中,已經點起了燈火。楚小楓在那座新墳之前,已經跪了半個時辰之久。 忽然間,傳來了一個低沈的聲音,道:「七師弟。」
날이 어두워져서 영월산장에는 이미 등불이 켜져 있었다. 초소풍은 그 무덤 앞에서 반 시진이나 오래 꿇어있었다. 홀연 낮고 가라앉은 몸소리가 전해져왔다.
"칠사제."
楚小楓霍然一驚。飛身而起,回頭看去,只見董川背著雙手,緩步行了過來。 拍拍身上塵土,楚小楓快步迎了上來,抱拳一禮,道:「見過大師兄。」
초소풍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동천이 두 손으로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몸의 흙먼지를 툭툭, 털고는 초소풍이 빠른 걸음으로 맞이해가서 포권하여 일례(一禮)하고는 말했다.
"대사형을 뵙습니다."
董川笑一笑,道:「師弟,這座新墳是……」
동천이 웃으며 말했다.
"사제, 이 새로운 무덤은..."
死了個看馬的老陸,算不得什麼大事,董川還未聽到消息。
일개 말을 돌보던 노륙의 죽음은 무슨 큰 일이라 할 수 없어 동천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것이다.
楚小楓道:「是看馬的陸老人家。」
초소풍이 말했다.
"말을 돌보던 육어르신입니다."
董川哦了一聲,道:「看馬房的老陸?」
동천이 어, 하더니 말했다.
"마굿간을 돌보던 노륙?"
楚小楓道:「是!昨晚上,他還幫我洗馬,想不到今天上午竟急症暴斃。」
초소풍이 말했다.
"예! 어제 저녁 그는 나를 도와 말을 씻겼는데 뜻밖에도 오늘 오전에 급병이 나서 갑작스레 죽었습니다."
董川道:「師父通達醫道,如若師父在家,也許能救了他。」
동천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의도(醫道)에 통달하셨으니 만약 사부님이 집에 계셨더라면 어쩌면 그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楚小楓道:「唉!真是富貴若浮雲,生死一瞬間。」
초소풍이 말했다.
"후! 정말 부귀(富貴)는 뜬구름과 같고 생사는 한 순간이군요."
董川道:「小楓師弟,你對他大禮參拜,如對尊長,你與老陸之間,有如許深摯的情意麼?」
동천이 말했다.
"소풍사제, 너는 그에게 존장(尊長:윗 어른)에게 하듯 큰 절을 세 번 했는데 너와 노륙 사이에 깊고 진지한 정이 있는 것 같구나?"
楚小楓心頭一震,忖道:「看來,我這舉動,已然引起了大師兄心中之疑?」
초소풍은 가슴이 떨려 곰곰히 혼잣말했다.
'보아하니 나의 이런 거동은 이미 대사형의 마음 속 의심을 불러일으켰구나.'
但他對此,早經熟慮深思,萬萬不能洩露老人家賜贈劍譜一事,鎮靜了一下心神,緩緩說道:「大師兄有所不知道,這位陸老人家,對小弟似乎特別投緣,每次小弟洗馬,他都動手幫忙,而且,告訴了小弟不少識馬之術。」
하지만 그는 이런 것에 대해 미리 깊이 고려했었고 절대 어르신이 검보를 선물한 일을 누설할 수 없었다. 심신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말했다.
"대사형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분 육어르신은 소제를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셔서 매번 소제가 말을 씻기러 가면 도와주셨고, 게다가 소제에게 적지 않은 말을 알아보는 기술을 알려주었지요."
董川哦一聲,道:「他雖是一個看馬老僕,但死後卻能得師弟大禮參拜,長跪賃吊,他可含笑九泉了。」
동천이 아, 하고는 말했다.
"그가 비록 일개 말을 돌보는 노복(老僕)이었지만 죽은 뒤 사제의 삼배(參拜)와 장궤(長跪: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릎을 꿇음)로써 조문을 받을 수 있었으니 구천에서 기뻐할 것이다."
笑一笑,接道:「七師弟,你是否感覺到老陸這個人,有些怪異之處?」
웃으며 말을 이었다.
"칠사제, 너는 노륙이란 사람이 좀 괴이한 데가 있었다고 느끼지 않느냐?"
楚小楓道:「小弟確有此感,只可惜他已經死了。」
초소풍이 말했다.
"소제는 확실히 그런 느낀이 있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그는 이미 죽었군요."
董川一上步,也對新墳拜了一拜,道:「死者為大,小弟也拜他一拜。」
동천이 한 걸음 나아가 새 무덤에 일배를 하고 말했다.
"사자(死者)를 위해 소형도 그에게 일배를 했다."
他心中本對楚小楓這等大禮叩拜一個看馬人的舉動,有些懷疑,但因楚小楓對答得體,消去了董川心中不少疑念。 消去不少疑念,但並非全消,只是董川未再多問下去。
그는 마음 속으로 일개 말을 돌보던 사람에게 초소풍이 이렇게 대례를 하는 거동에 대해 좀 의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초소풍의 적절한 대답에 동천은 적잖이 의심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적잖은 의심이 사라졌지만 결코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동천이 더 캐묻지 않은 것이었다.
楚小楓生恐董川再談此事,轉過話題,道:「大師兄,那位歐陽先生,為什麼要養那麼多胡蜂?」
초소풍은 동천이 다시 이 일을 이야기할까 두려워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대사형, 그 구양선생이라는 분은 왜 그렇게 많은 말벌을 키울까요?"
董川笑一笑,道:「七師弟,此不但師兄不知道,就是師父,只怕也無完全瞭然,但如七師弟想知曉內情,那就不難問得出來了。」
동천이 웃으며 말했다.
"칠사제, 그건 사형이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부님께서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다. 하지만 칠사제가 내정을 알고 싶다면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지."
楚小楓呆了一呆,道:「我要問誰?」
초소풍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제가 누구한테 알아내야 합니까?"
董川道:「就目下所知,知曉胡蜂作用何在的,恐怕只有兩個人!」
동천이 말했다.
"지금 말벌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오직 두 명 밖에 없는 듯 하구나!"
楚小楓道:「哦!」
초소풍이 말했다.
"아!"
董川道:「一個是那養胡蜂的歐陽老先生,一個是那位青衣姑娘。」
동천이 말했다.
"한 명은 그 말벌을 기르는 구양노선생이고, 한 명은 그 청의낭자다."
楚小楓道:「大師兄,這兩人,小弟都不熟啊!」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그 두 사람을 소제는 잘 알지 못합니다!"
董川低聲道:「這一點,你盡可放心,只要你敢開口,那位姑娘,定然會告訴你。」
동천이 나직이 말했다.
"그 점은 네가 안심해도 좋다. 네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그 낭자는 틀림없이 너에게 알려줄 것이다."
楚小楓道:「只怕小弟不敢開口。」
초소풍이 말했다.
"소제는 감히 입을 떼지 못할 것 같습니다."
董川道:「咱們必須弄清楚那胡蜂作用,你問那位姑娘時,要選定適當的地方,時間。」
동천이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그 말벌의 작용을 알아야한다. 네가 그 낭자에게 물어볼 때 적당한 장소와 시간을 골라야 한다."
楚小楓道:「什麼樣的時間、地點,才算適當呢?」
초소풍이 말했다.
"어떤 시간과 장소라야 적당합니까?"
董川道:「師父不在面前的時間。」
동천이 말했다.
"사부님이 눈 앞에 안계신 시간."
楚小楓道:「大師兄,如若此事是人家私人之秘,咱們又當如何呢?」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만약 이 일이 개인의 사사로운 비밀이라면 우리가 또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董川道:「小師弟,以小兄的看法,不像是隱有什麼私人之秘,縱然真是,咱們也得查問清楚,不過,咱們不再告訴別人就是。」
동천이 말했다.
"소사제, 소형의 견해로는 무슨 개인의 비밀이 숨겨져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설령 정말이더라도 우리는 분명하게 조사해야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으면 된다."
楚小楓沈吟了一陣,道:「小弟盡力而為就是。」
초소풍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소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董川道:「我找你,就是想說這幾句話,想不到,你已離開了住處……」
동천이 말했다.
"내가 너를 찾은 것은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데 뜻밖에도 너는 이미 숙소를 떠났더구나..."
語聲一頓,接道:「小楓師弟,我記得,你和老陸,接觸並不太多,怎會有著如此濃厚的情意。」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소풍사제, 내 기억으로 너와 노륙은 결코 많이 접촉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처럼 두터운 정을 가지고 있느냐?"
楚小楓道:「原因我已經說過了,大哥,對陸老人家的死,我震驚多於情意,唉,一天之隔,一個好好的人,就撒手人間,昨宵言猶在耳,今日幽冥永隔,怎不叫不弟感慨萬端呢?」
초소풍이 말했다.
"이유는 제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대가, 육노인장의 죽음에 대해 제가 놀란 것은 정 때문입니다. 후, 하루 사이에 한 명의 멀쩡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 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오늘 영원히 유명(幽冥)을 달리했으니 어찌 소제가 감개가 무량하지 않겠습니까?"
董川道:「原來如此,小楓,別誤會大師兄是在追查什麼,咱們師兄弟同門八九年了,但過去,咱們都太小,知道的事情不多,而且,也集中心神練武,兄弟雖然日夜相見,但我們彼此之間,卻是相知不多。七師弟,師父今日幾句話,無疑在小兄的肩上,壓了一副千斤重擔,七弟,你讀過萬卷書,胸懷博大,小兄是自歎弗如,但我對師門,卻有一份忠誠無比之心,細想二師弟和九師弟這幾年的作為,實在有很多使人不滿之處,二師弟太陰沈,九師弟太邪氣,小兄細想兩個人作為,越想疑點越多。」
동천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나. 소풍, 대사형이 무언가를 추궁한다고 의심하지 말아라. 우리 사형제들은 팔구 년이나 동문수학했지만 과거에 우리는 모두 너무 어렸고 세상물정을 많이 몰랐다. 게다가 심신을 무예 연마에 집중하여 형제들은 비록 밤낮으로 서로 대하지만 우리들은 피차간에 서로를 많이 알지 못했다.
칠사제, 사부님께서 오늘 하신 말씀은 의심의 여지없이 소형의 어깨에 천 근 만 근의 무거운 부담을 지우셨다. 칠제, 너는 책을 많이 읽어 가슴 속에 삼라만상을 두루 담고 있지만 소형은 자신이 남보다 못함을 한탄한단다.
그러나 나는 사문에 비할 데 없는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이사제와 구사제의 요 몇 년 동안의 행위를 자세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불만족스러운 데가 아주 많다. 이사제는 너무 음침하고 구사제는 너무 사악한 기풍이 있다. 소형은 두 사람의 행동을 자세히 생각해보았는데 생각할수록 의심이 많아졌다."
楚小楓道:「大師兄發現了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께서는 무엇을 발견하셨습니까?"
董川道:「今日,師父不說這些話,不交給小兄一個擔子,小兄也許不會想這麼多,但今日師父給我的壓力太大了,使我想起了兩年前一件事。」
동천이 말했다.
"오늘 사부님이 그런 말씀을 안하셔서 소형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셨다면 소형도 어쩌면 그런 많은 생각을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사부님께서 내게 주신 압력이 너무도 커서 나로 하여금 이 년 전의 일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楚小楓道:「什麼事?」
초소풍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董川道:「也在這一個地方,二師弟和一個來歷不明的人見面……」
동천이 말했다.
"어느 한 곳에서 이사제가 한 명의 내력이 불분명한 사람을 만났었다..."
楚小楓接道:「那是什麼樣的人?」
초소풍이 말했다.
"그것이 어떤 사람입니까?"
董川道:「我沒有看到,所以,這件事,我也一直沒有對人說過。」
동천이 말했다.
"나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일은 나도 줄곧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다."
楚小楓道:「二師兄發覺了沒有?」
초소풍이 말했다.
"이사형에게 발각되지 않았습니까?"
董川道:「奇怪的就是這一點,咱們幾個師兄弟中,除了你的造詣,叫人有些莫測高深之外,小兄相信不論哪一門工夫,我就不會再輸別人,但二師弟卻是先發現了我。」
동천이 말했다.
"기괴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우리 몇 명의 사형제 중에서 너의 고심막측(高深莫測)한 조예를 제외하면 소형은 어떤 분야든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사제가 먼저 나를 발견했다."
楚小楓道:「哦!」
초소풍이 말했다.
"허!"
董川道:「當時,我沒有想這麼多,但如今想來,卻是疑竇重重。」
동천이 말했다.
"당시 나는 그리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생각해보니 의혹이 자꾸 생기는구나."
楚小楓道:「大師兄,你既沒有看清楚,那就武斷二師兄和人在此見面。」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이왕 분명히 보지 못하셨다면 그건 이사형과 다른 사람이 만났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하신 겁니다."
董川道:「當時,我雖然還很嫩,但我清楚的記憶著,我在和老二談話,看到一條人影破空而去。」
동천이 말했다.
"당시 내가 비록 아주 미숙했지만 나는 분명히 기억한다. 내가 노이와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한 가닥 인영이 허공을 가르며 가는 것을 보았다."
楚小楓道:「當時,大師兄沒有呼叫嗎?」
초소풍이 말했다.
"당시 대사형은 소리쳐 부르지 않았습니까?"
董川道:「沒有,也許當時我還無法確定那是一個人,飛得太高了,也太快,但三個月前,我學會了「潛龍升天」那一招武功,如今再回憶那天晚上見到的,小兄已可確定是一個人了。」
동천이 말했다.
"그러지 않았다. 어쩌면 당시 나는 한 사람이 그토록 높이, 그토록 빠르게 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 듯 하다. 하지만 삼 개월 전 내가 잠룡승천(潛龍升天) 그 일 초의 무공을 배워서 할 수 있게 된 지금, 다시 그날 저녁의 만남을 떠올려보니 소형은 한 명의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楚小楓道:「以後呢?」
초소풍이 말했다.
"이후에는요?"
董川道:「當時,你二師兄對我說,他睡不著,到這裡練夜功,我心中雖疑念未消,但也信了十之七八,但如今想起,老二說的全是謊言。」
동천이 말했다.
"당시 너의 이사형은 나한테 잠이 안와서 밤중에 그곳에 와서 연공(練功)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마음 속에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열의 칠팔은 믿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노이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楚小楓道:「以後,還見二師兄來過這裡?」
초소풍이 말했다.
"이후 이사형은 그곳에 온 적이 있었습니까?"
董川:「以後,沒有再見過他們。有一段時間,老二更陰沈、孤獨,大約,他覺著我會把這件事告訴師父,但我一直沒有說,而且,兩天之後,我就淡忘了那件事,我也沒有告訴過師父。」
동천이 말했다.
"이후로 다시 그들을 본 적이 없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노이는 더욱 음침하고 고독해졌다. 아마 그는 내가 그 일을 사부님께 말씀드릴 것이라 느꼈을 테지. 그러나 나는 줄곧 말씀드리지 않았고 게다가 이틀 후에는 그 일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기에 사부님께 말씀 안드렸다."
楚小楓道:「大師兄,這件事的確有些可疑,不過,我們也不能肯定二師兄就有軌行動,所以,我覺著,我們應該再求證。」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그 일은 확실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이사형이 법도를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더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董川道:「這就是找你的原因,我們出師在即,師兄弟們,也許會暫時分手,離家將近十年,大家都應該回家看看父母了,算起來,可能只有三個月的時間,希望能平安渡過,不要發生什麼事情。」
동천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너를 찾은 원인이다. 우리가 출사하면 곧바로 사형제들은 어쩌면 잠시 헤어져야 할 것이다. 집을 떠난 지 근 십 년이니 다들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뵈어야 하겠지. 추측컨대 삼 개월의 시간만 무슨 일이 발생하지 않고 평안하게 지나가기를 바란다."
楚小楓呆了一呆,道:「大師兄,這怎麼會呢?」
초소풍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대사형, 그건 왜 그렇습니까?"
董咱道:「七師弟,我說不出很通達的道理,但我覺著,如是有什麼事,應該就在咱們藝滿出師時發生,師弟,事情確定了,就不會再等待下去……」
동천이 말했다.
"칠사제, 내가 도리에 통달해서 하는 말이 아니지만 만일 무슨 일이 있다면 우리가 무예를 다 배우고 출사(出師)할 때 발생하리라고 느낀다. 사제, 사정은 확실하다. 더 기다릴 수 없다..."
楚小楓接道:「大師兄說的是,咱們出師大禮,在無極門中,也算是一件大事,可能會有不少遠客,到來致賀,那一陣,可能很混亂,如是真有人別有用心,想從師父手中,求到一些什麼?也該有了結果……」
초소풍이 말을 받았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의 출사대례(出師大禮)는 무극문에서는 한 건의 대사(大事)라 할 수 있으니 멀리서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적지않을 것이며 그때는 몹시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정말 누군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사부님에게서 무언가를 요구하고자 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董川接道:「對!小兄就是這個意思,已得到手,他們用不著再等什麼?如是還沒有得到,己成定局,似乎是也用不著等下去了。」
동천이 말했다.
"맞다! 소형은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손에 넣을 수 있으니 그들은 더 무엇을 기다릴 필요가 없겠지? 만일 아직 얻지 못했다면 이미 정해진 국면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 같구나."
楚小楓道:「大師兄對此事,是否已經有成竹在胸?」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은 그 일에 대해서 이미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는 것 아닙니까?"
董川道:「還沒有,七師弟,你人緣好,年紀輕,嘴巴甜,出身書香世家,別人都對你別眼看待,除了在無極門學武之外,全身不沾一點江湖氣,……」
笑一笑,接道:「最高明的是,你懂得藏鋒飲刃,不事炫耀,別人也許不知道,但大師兄心中明白,真正承繼了師父真傳的是你,但你在表面上,卻不肯露出鋒芒,師父心中明白,但他人家不肯說出來,其他的人,我相信,都沒有瞧出來……」
동천이 말했다.
"아직 아니다. 칠사제, 너는 인간관계가 좋고 나이도 어리고 말재주도 좋으며 선비집안 출신이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너를 다른 눈으로 본다. 무극문에서 무예를 배우지 않는다면 온 몸에 한 점도 강호의 기운을 묻히지 않은 것으로..."
웃더니 말을 이었다.
"가장 고명한 것은 칼날을 감추고 자랑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쩌면 모를지라도 진정 사부님의 진전을 승계한 것은 바로 너임을 대사형은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너는 표면상으로는 예봉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 사부님은 내심 훤히 알고 계시지만 그 어르신은 말하려 하지 않으신다.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楚小楓接道:「大師兄,你……」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
董川道:「七師弟,不要爭論,大師兄說的話,是真是假,你心中明白,反以,我要你做一件事,為師門安危,也算替大師兄幫忙。」
동천이 말했다.
"칠사제, 논쟁할 필요 없다. 대사형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너 마음 속으로 잘 알 것이다. 도리어 나는 네가 사문의 안위를 위해, 대사형을 돕는 셈 치고 한 가지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楚小楓道:「大師兄吩咐,小弟萬死不辭。」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분부하십시오. 소제는 천만 번 죽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董川道:「好!你將幫我,使小兄增強了不少信心、勇氣……」
동천이 말했다.
"좋아! 네가 나를 돕겠다니 소형은 적잖이 믿는 마음과 용기가 생기는구나..."
沈吟了一陣,接道:「由明日開始,你替我暗中監視二師兄和九師弟,最好能和他們接近一些,你為人隨和,平日和他們都處得不錯,唉!同門師兄弟,本不該用什麼心機,尤其是我這個做大師兄的,實不該教你如此,不過,我忘不了那件往事。」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내일부터 너는 암중으로 이사형과 구사제를 감시하거라. 가장 좋은 것은 그들에게 좀 접근하는 것이다. 너는 사람됨이 원만하여 평상시 그들과 괜찮게 지냈었다. 후! 동문 사형제는 본래 무슨 심기를 써서는 안되며 더우기 대사형인 내가 너에게 이런 일을 시켜서는 안되지만 그러나 나는 그 지난 일을 잊지 못하겠구나."
楚小楓道:「我明白大師兄,小弟雖非出身江湖之家,但這些年耳濡目染,也聽到了很多的江湖中事,防患未然,小弟自當盡力而為。」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잘 알겠습니다. 소제가 비록 강호의 집안 출신이 아니지만 요 몇 년간 많이 접하고 자주 보아서 강호의 일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소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兩人回到山莊,宗一志已快步邁上來,道:「大師兄,七師兄,你們到哪裡去了?」
두 사람이 산장에 돌아오자 종일지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대사형, 칠사형, 당신들은 어딜 가셨습니까?"
楚小楓道:「有什麼事?」
초소풍이 말했다.
"무슨 일이 있느냐?"
宗一志笑道:「成師叔找你們。」
종일지가 웃으며 말했다.
"성사숙께서 당신들을 찾으십니다."
董川出了一聲,道:「在哪裡?」
동천이 소리내어 말했다.
"어디에 계시냐?"
宗一志道:「還在花廳中等你們。」
종일지가 말했다.
"화청(花廳) 안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董川道:「走!咱們快些去。」
동천이 말했다.
"가자! 어서 가자."
宗府的花園很大,一面是花園,一面練武的場所。 荷花池旁,有一座花廳,花畦環繞,景物雅致。 成中嶽就坐在花廳正中的一張太師椅上。
종부(宗府)의 화원은 아주 컸다. 한 쪽은 화원이고 한 쪽은 연무하는 장소였다. 연못 가 한 채의 화청은 빙 둘러서 꽃들이 심어져 경치가 고상하고 운치가 있었다. 성중악은 화청의 한 가운데 태사의에 앉아있었다.
他是個三十歲左右的中年人,白淨面皮,神態很瀟灑。 但此刻,他卻是微微皺著眉頭,若有無限心事。 宗一志帶兩人行人花廳,一面大聲叫道:「師叔,我找到大師兄和七師兄了。」
그는 삼십 세 가량의 중년인으로 희고 깨끗한 얼굴피부에 생김새가 몹시 말끔했다. 하지만 지금 이시각 그는 무한한 근심이 있는 듯 미미하게 미간을 찡그리고 있었다. 종일지가 두 사람을 데리고 화청으로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사숙, 제가 대사형과 칠사형을 찾아왔습니다."
董川、楚小楓齊齊一躬身,道:「見過師叔。」
동천, 초소풍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사숙을 뵙습니다."
他們雖是輩份不同,但年齡相差有限,平日裡,也談得來。 成中嶽揮揮手,道:「你們過來坐。」
그들은 비록 배분은 달랐지만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 평상시에도 말이 잘 통했다. 성중악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와서 앉거라."
對這位師叔,董川和楚小楓都不像對師父那麼拘謹,行過去,圍桌而坐。
이 사숙에 대해 동천과 초소풍은 모두 사부를 대할 때의 그런 딱딱함은 없었다. 걸어가서 탁자를 둘러앉았다.
成中嶽道:「一志,去叫廚下送壺酒,和幾樣可口的小菜,師叔今天的興致很好,我要你們陪我喝一盅。」
성중악이 말했다.
"일지, 부엌에 가서 술 한 항아리와 몇 가지 먹을만한 안주를 보내라고 하거라. 사숙은 오늘 흥취가 아주 좋아 너희들과 한 잔 마셔야겠다."
宗一志為難的說道:「爹說過,除了他下令之外,平常不准我們喝酒。」
종일지가 난처한 듯 말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그분의 영이 아니면 평상시 우리는 술을 마셔서는 안됩니다."
成中嶽道:「今天不同,是師叔要你們陪我喝的,你爹怪罪下來,由師叔擔承就是。」
성중악이 말했다.
"오늘은 다르다. 사숙은 너희들이 나의 술상대를 하라는 것이다. 너의 아버지가 책망한다면 사숙에게 감당하면 되느니라."
宗一志應了一聲,轉身而去。 目睹宗一志離去之後,董川低聲說道:「師叔,有事情?」
종일지가 대답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종일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더니 동천이 나직이 말했다.
"사숙, 일이 생겼습니까?"
成中嶽神情嚴肅的點點頭,道:「這件事,我本來不該告訴你們,但我實在又想不起什麼人商量,而且,我也需要幫手。」
성중악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일은 내가 본래 너희들에게 알려서는 안되지만 사실 상의할 사람이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도움도 필요하다."
楚小楓道:「事情很重大?」
초소풍이 말했다.
"사정이 아주 중대하군요?"
成中嶽道:「可大可小,也許是你們師叔瞎猜疑,但也可能關係著咱們無極門的聲譽,你們師父一世英雄,不能讓他受到這樣的傷害。」
성중악이 말했다.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너희 사숙의 막연한 추측일 수도 있지만 우리 무극문의 명망에 관련될 수도 있다. 너희 사부는 일세의 영웅이신데 그가 이런 상처를 입게 해서는 안된다."
董川和楚小楓,都聽得愣住了。兩人實在想不出什麼事,竟然使成師叔如此的緊張。 兩人對望了一眼,董川緩緩說道。「究竟是什麼事?」
동천과 초소풍은 듣고 경악했다. 두 사람은 무슨 일이 성사숙으로 하여금 이토록 긴장하게 만드는 것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더니 동천이 천천히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成中嶽道:「今夜二更過後,你們帶上兵刃暗器,到迎月山莊裏許外,那株大榕樹下等我」
성중악이 말했다.
"오늘 밤 이경이 지난 뒤 너희들은 병기와 암기를 가지고 영월산장에서 일 리 정도 밖의 그 용수(榕樹)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리도록 해라."
董川怔了一怔,道:「師叔,這個……」
동천이 멍해져서 말했다.
"사숙, 이건..."
成中嶽接道:「你師父知道了,全部由我承當,你們儘管放心……」,
성중악이 말했다.
"네 사부가 알게 되면 전부 내가 책임질 테니 너희들은 마음 푹 놓거라..."
語聲一頓,接道:「這件事,不能讓一志同去,等一會,咱們把他灌醉。」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이 일에 일지는 함께 가서는 안된다. 잠시 후 우리가 그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자."
楚小楓感覺到事非尋常,先行點著,道:「好!咱們照師叔的吩咐行事。」
초소풍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자 먼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습니다! 저희는 사숙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兩人談話之間,宗一志己帶著一些酒菜而來。 宗一志的酒量並不好,再加上三個人有心算計他,不過半個時辰,已喝得酪酊大醉。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종일지가 술과 안주를 가지고 왔다. 종일지의 주량은 좋지 않았는데 세 사람이 고의로 그를 몰래 취하게 했으니 반 시진도 지나지 않아 이미 만취하게 되었다.
楚小楓扶著宗一志回到住處,抱他上床,才回到自己房內。 原來,董川、楚小楓,三個人合住在一幢房子之內,各居一面。 如是宗一志沒有喝醉,兩個人夜間如有什麼行動,自然無法瞞過宗一志的耳目。
초소풍은 종일지를 부축하여 숙소에 돌아가 그를 안아 침상에 누이고 그제서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원래 동천, 초소풍, 세 사람은 한 동의 건물 안에서 각자 한 쪽 방에서 지냈다. 만일 종일지가 취하지 않았는데 두 사람이 밤중에 무슨 행동을 한다면 당연히 종일지의 이목을 속일 수 없을 것이다.
二更過後,董川、楚小楓換上了深色勁裝、趕到了老榕樹。 兩人並非聯袂而來,但卻先後腳同時抵達。 這說明了,兩個人都有著相當準確的時間觀念。
이경이 지난 뒤 동천, 초소풍은 짙은 색의 경장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오래된 용수나무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결코 나란히 오지 않았지만 선후로 하여 동시에 도착했다. 이것은 두 사람 모두 상당히 정확한 시간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董川四顧了一眼,道:「成師叔還沒有來?」
동천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성사숙은 아직 안오셨을까?"
只聽老榕樹上,傳下來成中嶽的聲音,道:「董川、小楓,你們快上來。」
늙은 용수 위에서 성중악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동천, 소풍, 속히 올라오너라."
董川低聲道:「師叔早來了。」
동천이 나직이 말했다.
"사숙, 일찍 오셨군요."
飛身而起,躍上老榕樹的濃密的枝葉之中。 只見成中嶽坐在一片濃葉密枝掩遮的樹權子上,面對著迎月山莊。
몸을 날려 늙은 용수의 농밀한 가지와 잎사귀 속으로 뛰어올랐다. 성중악은 영월산장을 마주보며 빽빽한 잎과 가지에 가려진 나무 ?위에 앉아있었다.
董川低聲道:「師叔究竟是什麼事?」
동천이 나직이 말했다.
"사숙,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成中嶽道:「你們自己看吧!記著,不論發現了什麼事,都不能叫出聲,要靜靜的看下去。」
성중악이 말했다.
"너희들 스스로 보아라! 무슨 일을 발견하든 소리를 질러서는 안되며 조용히 보아야 함을 기억하거라."
董川道:「師叔,這件事,好像很神秘?」
동천이 말했다.
"사숙, 이 일은 아주 신비한 것 같군요?"
成中嶽道:「唉!的確,是一樁很神秘的事,也很意外,你們慢慢看吧!」
성중악이 말했다.
"후! 정확하다. 아주 신비한 일이고 아주 의외의 일이다. 너희들은 천천히 보거라!"
董川、楚小楓分別在我中嶽兩側坐下,目光也都望著迎月山莊。 足足過了有一頓飯工夫之後,依然不見有人出現。
동천, 초소풍은 성중악 양쪽에 나누어 앉아서 영월산장을 바라보았다. 족히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나타난 사람이 없었다.
董川忍不住低聲道:「師叔,咱們究竟要看什麼?」
동천이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숙, 우리는 도대체 무얼 보려는 것입니까?"
成中嶽道:「忍耐些,慢慢的等下去。」
성중악이 말했다.
"좀 참고 천천히 기다리거라."
片刻之後,果見一條人影,如飛而來。
잠시 후 과연 한 가닥 인영이 나는 듯이 왔다.
成中嶽道:「小心,閉住呼吸。」
성중악이 말했다.
"조심해라. 호흡을 멈추어라."
董川和楚小楓依言閉住了呼吸。 來人的身法很快,轉眼之間,已到了大榕樹下。 看清了來人之後,董川和楚小楓幾乎要失聲而叫。
동천과 초소풍은 그 말대로 호흡을 멈추었다. 온 사람의 신법은 아주 빨라서 눈 한번 돌리는 사이에 이미 용수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온 사람을 똑똑히 보고난 뒤 동천과 초소풍은 하마터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如不是成中嶽事先交代得很清楚,只怕兩個人都已經躍落樹下大禮拜見。 董川緩緩回過頭去,望了成中嶽一眼,成中嶽微微搖頭,示意董川和楚小楓不可呼吸。
만일 성중악이 사전에 분명하게 지시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벌써 나무를 뛰어내려가서 대례(大禮)로써 배견(拜見)하였을 것이다. 동천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성중악을 바라보았다. 성중악은 미미하게 고개를 저으며 동천과 초소풍에게 숨을 쉬지 말라고 눈짓했다.
楚小楓心中念轉,暗暗忖道:「成師叔的神色,已經表現出了事情的嚴重。」
초소풍은 내심 생각을 굴리며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성사숙의 표정은 사정이 엄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但楚小楓卻沒有想到來的竟然是平日十分敬愛的師母。無極門掌門人宗領剛的夫人。一代俠女白鳳。 無怪,成中嶽不敢輕易出口,必須要兩人親眼看到。 宗夫人白鳳,行到了老榕樹下之後,忽然晃燃了一個火摺子,高舉手中,在空中搖動了一陣。
하지만 초소풍은 온 사람이 평상시 매우 경애하는 사모님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무극문 장문인 종령강의 부인인 일대 협녀 백봉(白鳳)이었던 것이다. 성중악이 감히 함부로 입 밖에 못내고 반드시 두 사람이 직접 보도록 한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종부인 백봉은 늙은 용수나무 아래로 걸어오더니 홀연 한 개의 화접자에 불을 붙여 손에 높이 들고 공중에 한바탕 흔들었다.
董川呆了一呆,忖道:「這分明是一種暗號,難道師母要和什麼人聯絡不成?」
동천이 의아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건 분명히 일종의 암호다. 설마 사모님께서는 누군가와 연락을 하시려는 것인가?'
霎時間,疑雲重重,湧上心頭。 白鳳打出了火光暗號之後,就在大榕樹下,肅立未動。 荒野幽寂,靜得聽不到一點聲音。以白鳳造詣之高,如若成中嶽等三人,傳出一點呼吸之聲,白鳳亦必可以聽到。 幸好,成中嶽早己交代了兩人,閉住呼吸。
삽시간에 겹겹의 의문이 마음 속에 솟아났다. 백봉은 불빛으로 암호를 내보내고는 커다란 용수나무 아래에 숙연하게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황량한 들은 고요하고 적막하여 한 점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백봉의 높은 조예로써 만약 성중악 등 세 사람이 조금이라도 쉼쉬는 소리를 냈다면 백봉 역시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성중악은 미리 두 사람에게 지시하여 호흡을 멈추게 하였다.
大約一壺熱茶工夫之後,一條疾如飛鳥的人影,飛奔而至。 那人穿著一身黑色的衣服,臉上也蒙著一片黑紗,無法看到他的面目。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비조 같이 빠르게 한 가닥의 인영이 나는 듯 달려왔다. 그 사람은 일신에 흑색 의복을 걸쳤고 얼굴에도 한 조각 흑사(黑紗)로 가려 그의 진면목을 볼 수가 없었다.
白鳳迎了上去,道:「你們決定了。」
백봉이 맞이해가서 말했다.
"당신들은 결정했나요?"
黑衣人道:「要看夫人的意思了?」
흑의인이 말했다.
"부인의 생각에 달렸소."
白鳳歎息一聲,道:「好吧!我再去見見他。」
백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나는 다시 가서 그를 한번 만나겠어요."
那黑衣人道:「區區帶路,」
흑의인이 말했다.
"제가 길을 안내하겠소."
轉身向前行去。 董川忽然間有一股衝動,想飛身而下,攔阻那黑衣人。但卻被成中嶽一把拉住。 兩人去勢如箭,片刻間,消失在夜色之中不見。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동천이 불현듯 몸을 날려 내려가서 그 흑의인을 저지하고 싶은 한 줄기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성중악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두 사람은 쏜 살 같이 가버려서 잠깐 사이에 어둠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董川籲一口氣,道:「師叔,咱們是否追下去?」
동천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숙, 우리는 쫓아가야 할까요?"
成中嶽苦笑一下,道:「這是我看到的第二個晚上了,以前,有多少次,我就不清楚了。」
성중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내가 두 번째 본 것이며 이전에 얼마나 몇 번이나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楚小楓道:「師叔,以師父內功的精深,師母的行動,如何會瞞過師父的耳目?」
초소풍이 말했다.
"사숙, 사부님께서는 내공이 정심하신데 사모님의 행동이 어떻게 사부님의 이목을 속일 수 있었을까요?"
成中嶽道:「小楓,你可知道,你師父正在夜關麼?」
성중악이 말했다.
"소풍, 너의 사부가 한창 밤마다 좌관(坐關)하시는 것을 아느냐?"
楚小楓道:「坐夜關?」
초소풍이 말했다.
"밤중에 좌관하신다고요?"
成中嶽道:「是!每夜初更入關,第二天五更過後出關,在這段時間,他和外界完全隔絕。」
성중악이 말했다.
"그렇다! 매일 밤 초경에 입관하여 다음 날 오경이 지난 뒤 출관하신다. 이 시간 동안 그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다."
董川道:「師父為什麼要坐夜關?」
동천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왜 밤에 좌관을 하셔야 합니까?"
成中嶽道:「你師父要練一種武功,至少要三個月的時間,每夜初更,都需要進入特設的密室,直到五更過後,過能離開。」
성중악이 말했다.
"네 사부는 일종의 무공을 연마하는데 적어도 삼 개월의 시간은 매일 밤 초경에 특별히 설치된 밀실에 들어가야 하며 오경이 지난 뒤에야 나올 수 있다."
董川道:「這麼說來,師母這行動,師父是一點不知道了?」
동천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모님의 이 행동은 사부님께서 조금도 모르시는군요?"
楚小楓道:「大師兄,小弟覺著,這件事可以由師叔告訴師父,目下重要的是,先要瞭解師母去見什麼人,用心何在!」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소제가 느끼기에 이 일은 사숙께서 사부님께 알려드리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사모님이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董川點點頭,道:「師叔,現在咱們應該如何?」
동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숙,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成中嶽道:「我就是想不出處理方法,才把你們找來,」
성중악이 말했다.
"나는 처리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너희를 찾아오라고 했었다."
輕輕歎息一聲,道:「嫂夫人本是很賢淑的人,待我更是情意深重,在我記憶之中,她是可佩可敬的人,大師兄能由無極門這樣一個小門戶中,崛起江湖,成就了彪炳功業,我好為難,好痛心。」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수님은 본래 아주 현숙한 사람이며 나를 대하는 정도 깊었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탄복할 만한 사람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다. 대사형께서 무극문 같이 이렇게 작은 문호를 강호에 우뚝 세우고 빛나는 업적을 이루셨는데 나는 정말 난감하고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楚小楓道:「師叔,師父這四五年沒有在江湖上走動過了,師母也一直守在迎月山莊,如今有人找上門來,至少是種因在五年之前。」
초소풍이 말했다.
"사숙, 사부님은 사오 년 간 강호를 다니신 적이 없으시고 사모님께서도 줄곧 영월산장을 지키셨습니다. 지금 찾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오 년 전에 원인이 만들어졌다는 말입니다."
成中嶽點點頭,道:「自從她和師兄成婚,兩人一直是相敬如賓,嫂夫人端莊賢淑,應該不會有軌外行動。」
성중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녀가 사형과 결혼하고나서부터 두 사람은 줄곧 서로 귀빈을 대하듯 존경했었고 형수님도 단정하고 현숙하시어 법도를 벗어난 행동을 하실 리가 없다."
這些話,成中嶽可以說,但董川和楚小楓卻是不能隨便出口。沈吟了一陣,董川才緩緩說道:「不管事情如何咱們應該查出真相。」
이 말은 성중악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 동천과 초소풍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동천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사정이 어떻든 우리는 진상을 조사해야 합니다."
成中嶽道:「來人的武功如何,咱們還不瞭解,只看剛才那傳話人的身法,就不難想到,來人也是一流身手,至於你們師母的武功,只怕比我還要高明,咱們要追上,必然會被她發覺。」
성중악이 말했다.
"온 사람의 무공이 어떤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조금 전 전갈을 했던 사람의 신법을 보고 온 사람이 일류의 솜씨임을 생각하기 어렵지 않다. 너희들 사모의 무공으로 말하자면 나보다도 고명하여 우리가 추격하면 반드시 그녀에게 발각될 것 같구나."
楚小楓點點頭,道:「師叔言之有理,想來,早己胸有成竹了。」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숙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생각컨대 벌써 계획이 있으시군요."
成中嶽道:「這件事,我已經想了一天,辦法是想到了一個,不過,還要你們幫忙才行。」
성중악이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이미 하룻 동안 생각하여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으나 너희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董川、楚小楓齊聲說道:「弟子等理當效勞。」
동천, 초소풍이 일제히 말했다.
"제자들은 도리상 마땅히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成中嶽說出了一番計劃,也分配了兩人的工作。
성중악은 계획을 털어놓고 두 사람이 할 일을 배분하였다.
第二天,中午過後,楚小楓悄然溜出了迎月山莊。 他早己有了準備,把一套破爛的衣服藏在了兩裏外的草叢之中。 換過衣服,再在臉上塗了一點泥土,瀟灑俊秀的楚小楓,完全變了一個人。 一個衣服破爛,滿臉油汙的小牧童,再配一條牛,楚小楓就變成了一個十足的牧童。
이틑날 정오가 지난 뒤 초소풍은 조용히 영월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벌써 준비가 되어 있어 이 리 밖의 풀더미 속에 숨겨두었던 한 벌의 낡은 의복을 꺼냈다. 의복을 갈아입고 또 얼굴에 진흙을 바르자 말끔하고 준수했던 초소풍은 완전히 사람이 변했다. 남루한 의복에 얼굴에는 기름때가 가득한 어린 목동에 다시 한 마리의 소가 배합되자 초소풍은 한 명의 완벽한 목동으로 변했다.
跨上牛背,手橫竹笛,身上披上蓑衣,趁一天晚霞,緩步向前行進,那正是宗夫人白鳳,隨那黑衣人去的方向。 楚小鳳草笠掩面,掩在牛背上,晚風吹得身上衰衣沙沙作響。 隱在草笠下面一對眼神,卻不停四下流顧。幕色蒼茫,又是晚鴉歸巢的時分。
소 등에 걸터앉아 손에는 대나무피리를 가로들고 몸에는 도롱이를 걸친 채 저녁 노을을 쫓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바로 종부인 백봉이 그 흑의인을 따라 갔던 방향이었다. 초소풍은 초립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 등에 숨었다. 저녁 바람이 불어와 몸에 걸친 도롱이가 쏴쏴, 하는 소리를 내었다. 초립 아래 숨은 한 쌍의 시선은 쉼없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모색(幕色)이 창연한 가운데 까마귀들이 둥지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楚小楓已向前行了六七裏路,仍然未發現可疑的事物。擡頭看峰壁攔道,山徑一轉,橫向一側彎去。 那是一道十五丈左右的斷崖,雖不太高,但卻壁立如削,十分險惡。 光滑的石壁上,寸草不生,但在峭壁之間,突出了一堆大岩石。
초소풍은 이미 육칠 리 길을 걸어왔다. 여전히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가파른 낭떠리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산길은 한 쪽으로 굽어서 돌아갔다. 그것은 십오 장 가량의 한 길 깎아지른 절벽이었다.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절벽은 깎아세운 듯 하여 몹시 험악하였다. 매끌매끌한 석벽에는 짧은 풀도 자라지 않았지만 가파른 절벽 중간에는 한 덩이 커다란 암석이 돌출되어 있었다.
楚小楓心中一動,忖道「這片峭壁,神界遼闊,來路景物,都在眼下,我如藏在那大巖上,既可隱秘行蹤,又可監視到來路景物。」,
초소풍은 마음이 동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이 절벽은 시야가 넓어 진입로의 경물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내가 만일 그 커다란 바위 위에 숨는다면 행적을 숨길 수 있으며 또한 진입로의 경물을 감시할 수도 있겠구나.'
念轉意決,繞過崖壁,脫下蓑衣,放在牛背上,藏好牧牛,登上峰頂。 四顧無人,施展壁虎功,上遊十丈.藏身大巖之石。 這堆大石,方圓過文,岩石背後一片平坦,可坐可臥,足可以藏上三四個人,除了由峰頂向下探視之外,由正面和兩側,都很難看到巖後有人。
생각을 굴리다가 결정하고는 절벽을 돌아가서 도롱이를 벗고 소 등에서 내려와 소를 잘 숨겨놓고 꼭대기로 오르기 시작했다. 사방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자 벽호공(壁虎功)을 시전하여 헤엄치듯 십 장을 올라가서 커다란 암석에 몸을 숨겼다. 그 한 덩이 커다란 돌은 방원 ? 이 넘었고 암석 뒤는 평탄하여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있어 족히 삼사 명의 사람이 숨을 수 있었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면 정면이나 양 옆에서는 암석 뒤에 있는 사람을 보기는 아주 어려웠다.
星光隱現,天色已完全黑了下來。 迎月山莊已挑起燈籠。 東在天際升起來半圓明月。 這是清郎的夜晚。三更時分,明是雖已偏西,但清輝匝地,月色皎潔。
별 빛이 어렴풋이 나타나며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영월산장은 이미 등롱(燈籠)을 내걸었다. 동쪽 하늘가에는 반달이 솟아 올랐다. 이 날은 아주 맑은 밤이었다. 삼경이 되자 밝기는 비록 서쪽에 치우쳤지만 온 대지를 밝게 비추는 달빛은 휘영청 밝았다.
一陣急促的步履聲,傳了過來,劃破了月色中山野的靜寂。 楚小楓凝目望去,只見山壁一角處,轉出來一頂轎子,兩個擡轎人之外,轎後面還跟著四個佩刀的勁裝人。 一色黑的疾服勁裝,連兩個擡轎的也穿著黑色的衣服。 轎子也是黑顏色的,如非今夜中月明如晝,這樣的衣服,在夜色掩護下,只怕是很難看得清楚。幸好今夜中月色清明。
일진의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전해와서 달빛에 잠긴 산과 들의 정적을 깨뜨렸다. 초소풍은 미간을 좁히고 바라보았다. 절벽 한 모퉁이에서 가마 하나가 돌아나오는 것이 보였는데 가마를 든 두 명 외에 가마 뒤쪽에 네 명의 칼을 찬 경장인이 뒤따르고 있었다. 검은 색 한 가지의 달라붙는 경장에 두 명의 가마꾼조차도 흑색의 의복을 걸쳤다. 가마도 검은 색이어서 오늘 밤 달이 대낮처럼 밝지 않았다면 그런 의복은 어둠의 엄호 아래 또렷하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다행히 오늘 밤은 달빛이 청명했다.
轎子就在峭壁前面停下,正對峭壁間的大岩石。 轎簾捲起,正對著迎月山莊。 四個佩刀勁裝人分列在轎子前面,兩個轎夫卻並排兒站在轎子後面。隱隱間,含有保護之意。 轎子停下之後,沒有一個人說話,山野又恢復了原有的靜寂。很顯然,這是一個約會。
가마는 절벽 앞쪽에서 멈추고 절벽 사이의 큰 암석을 마주 보았다. 가마의 발이 말려올라갔고 영월산장을 마주보았다. 네 명의 칼을 찬 경장인이 가마 앞쪽에 나누어 늘어섰고 두 명의 가마꾼도 가마 뒤쪽에 나란히 줄을 섰다. 은연중에 보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가마가 멈추 뒤에 한 사람도 말을 하지 않아 산야는 또 원래의 정적을 되찾았다. 이것은 하나의 약속임이 분명했다.
楚小楓全神貫注,向下探視。 迎月山莊的來路人,疾奔來一條人影,身法快速,疾如飄風。 人影在轎前兩丈處停了下來。看身材,正是師母白鳳。
초소풍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아래쪽을 살펴보았다. 영월산장에서 오는 길에는 한 가닥의 인영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신법이 쾌속하고 빠르기는 나부끼는 바람과 같았다. 인영은 가마 앞 이 장 되는 곳에서 멈추었다. 체격을 보니 바로 사모 백봉이었다.
楚小楓心頭震動了一下,忖道:「師母果然又來了。」
초소풍은 떨리는 가슴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사모님께서 과연 또 오셨구나.'
提一口真氣,凝神傾聽。
진기를 한 모금 끌어올리고 정신을 집중하여 귀를 기울였다.
只聽轎中傳出一個清冷的聲音,道:「請坐。」
가마 안에서 하나의 청랭(清冷)한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앉으시오."
左側一叫、佩刀黑衣人,突然伸手在轎子裡取出一個可以折疊木椅,打開來,放在轎子前面。
좌측에다 한 마디 소리치자 칼을 찬 흑의인이 돌연 손을 뻗어 가마에서 한 개의 접을 수 있는 나무의자를 꺼내어 펴더니 가마 앞 쪽에 놓았다.
白鳳緩緩向前行了幾步,在木椅上坐下,道:「多謝。」
백봉이 천천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나무의자에 앉더니 말했다.
"고마워요."
轎中人道:「獻茶」。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차를 올려라."
右手佩刀黑衣人從轎中取出一杯香茗奉了上去。
오른쪽에 칼을 찬 흑의인이 가마 안에서 한 잔의 차를 꺼내어 바쳤다.
白鳳接過茶,喝了一口,道:「多謝。」
백봉이 차를 건네받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고마워요."
轎中人道:「這是咱們第七次見面了,希望今夜之中,咱們能有一個結果。」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이건 우리의 일곱번째 만남이오. 오늘 밤에 하나의 결과가 있기를 바라오."
白鳳緩緩放下手中的茶碗,道:「我每在靜夜中,來此和你相晤,實已有背婦道,恕我明夜不再來了。」
백봉은 천천히 수중의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내가 매일 한밤중에 이곳으로 와서 당신과 만난 것은 사실 아내된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예요. 내일 밤에는 더이상 오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轎中人道:「所以,今夜咱們定要談個結論出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래서 오늘 밤에 우리는 반드시 결론을 내야하오."
聽兩人談話口氣,顯是早已相熟的人。
두 사람이 대화하는 말투는 분명히 진작에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白鳳道:「你如有故舊之情,希望你能退讓一步,事過境遷二十年了,還有什麼過不去的。」
백봉이 말했다.
"당신에게 만일 옛 정이 있다면 한 발 양보하여 물러나기를 바래요. 이미 이십 년이 지난 일이예요. 또 무슨 넘겨버리지 못할 일이 있나요."
轎中人道:「我如能過得去,我就不會來找你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내가 지나쳐버릴 수 있다면 당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오."
白鳳道:「我青春己逝,兩鬢已斑,早已不是青年的白鳳了。」
백봉이 말했다.
"나의 청춘은 이미 지나갔고 양 쪽 귀밑머리는 벌써 희끗희끗해졌어요. 이미 젊은 날의 백봉이 아니랍니다."
轎中人道:「我知道,時光,不只帶走了你的青春,我也一樣華發增添。」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알고 있소. 시간은 당신의 청춘만 데려간 것이 아니오. 나도 마찬가지로 흰머리가 점점 늘고 있소."
白鳳道:「我兒子已經十八歲,也應該娶妻生子了……」
백봉이 말했다.
"나의 아들은 이미 십팔 세로 처를 맞이하여 아이를 낳을 나이랍니다..."
轎中人接道:「我如娶妻,只怕早已抱孫子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내가 처를 얻었다면 벌써 손자를 보았을 것이오."
白鳳道:「你苦苦相逼,我們很維再說下去!」
백봉이 말했다.
"당신이 악착같이 몰아세우니 우리는 더 이야기하기 어렵군요!"
轎中人道:「我只要一個答案,答應或是拒絕。」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나는 승낙이냐 거절이냐라는 단지 하나의 답을 요구하오."
白鳳道:「我不能答應你……」
백봉이 말했다.
"나는 승낙할 수 없어요..."
轎中人接道:「那是拒絕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럼 거절하는 것이오?"
白鳳道:「我!我……」
백봉이 말했다.
"나! 나는..."
轎中人接道:「我要親耳聽到你說出拒絕二字,我才能下得了手。」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나는 당신 입으로부터 거절이라는 두 글자를 직접 내 귀로 들어야겠소. 그래야 나는 손을 쓸 수 있소."
白鳳道:「放了他老人家,我可以束手待斃。」
백봉이 말했다.
"어르신을 놓아주면 나는 가만히 앉은 채로 죽을 수 있어요."
轎中人長歎一聲,道:「我要的是能言能笑的白鳳,我等了二十年,豈是只等待一具屍體。」
가마 안의 길게 탄식하더니 사람이 말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말을 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백봉이오. 내가 이십 년을 기다리면서 어찌 한 구의 시체를 기다렸겠소."
白鳳道:「你這做法,就是逼死我……」
백봉이 말했다.
"당신의 이런 방법은 나를 죽게 만드는 것이예요..."
轎中人道:「你應該明白,你真的死了,也無法解開這一個結,那會使事情更糟。」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을 잘 알아야하오. 당신이 정말 죽으면 이 매듭을 풀 수도 없고 일을 더욱 망치게 하는 것이오."
白鳳道:「你是說,我死了,你也不會放過他們?」
백봉이 말했다.
"당신 말은 내가 죽어도 그들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轎中人道:「我不希望流血,更不希望有人死亡,但如流出了第一滴鮮血,那就會繼續不停的流出更多的鮮血,如是死了第一個人,就可能會死亡更多的人。」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내는 피를 흘리기를 바라지 않소. 사람이 죽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소. 하지만 한 방울의 선혈을 흘린다면 훨씬 더 많은 선혈이 계속해서 쉼없이 흐를 것이며, 만일 한 사람이 죽게 된다면 훨씬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거요."
白鳳輕輕籲一口氣,道:「我們都已是中年人了,難道一定要鬧出一場血淋淋的慘事不成?」
백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중년인이예요. 설마 한바탕 피튀기는 참사를 벌이고야 말겠다는 건가요?"
轎中人突然發出一聲淒涼的長笑,道:「不錯,我們都是中年人了,他已經度過了二十年的快樂生活,就是讓也應該讓給我了……」
가마 안의 사람이 돌연 처량한 장소(長笑)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모두 중년인이오. 그는 이미 이십 년의 즐거운 생활을 보냈으니 마땅히 나에게 양보해야 하오..."
白鳳霍然站起身子,道:「你,……把我看成什麼人?」
백봉이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당신...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건가요?"
轎中人道:「人!一個令我十二年無法忘記的人,這二十年,我忍受了最大的痛苦,習練武功,就只等今天,我要把你由宗領剛的手中奪回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사람이오! 나로 하여금 이십 년간 잊을 수 없게 만든 사람이오. 그 이십 년을 나는 가장 큰 고통을 견디며 무공을 연마하면서 오늘만을 기다렸소. 나는 당신을 종령강의 손에서 도로 뺏아가야겠소."
白鳳道:「你真的要這樣蠻幹下去?」
백봉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이런 만행을 저질러야겠어요?"
轎中人道:「白鳳,令尊的武功如何?大概你很清楚,我沒有施展任何暗算、手段,硬憑藉真實的武功,生擒了他,我不信宗領剛的武功,已經勝過今尊。」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봉, 영존의 무공이 어떠하오? 아마 당신은 잘 알 것이오. 나는 어떠한 암산도 수단도 펼치지 않고 진실된 무공으로 그를 사로잡았소. 나는 종령강의 무공이 영존을 능가했다고 믿지않소."
白鳳道:「無極門實力強大,和我爹的情形不同,我爹強煞了,他只有一個……」
백봉이 말했다.
"무극문의 실력은 강대하여 내 아버지의 상황과는 달라요. 내 아버지는 기껏해야 그분 한 명 뿐이지만..."
轎中人接道:「我也帶來了很多的幫手,但無極門中人,只要不聯手群毆,我就不用他們出手助我,最好的辦法,就是宗領剛堂堂正正和我一決生死,我死了,你們就可高枕無憂,宗領剛死了,他得了你二十年,也沒有什麼好遺憾的。」
가마 안의 사람이 말을 받았다.
"나도 아주 많은 조력자들을 데려왔소. 그렇지만 무극문의 사람들이 연합하여 떼싸움을 벌이려 하지만 않는다면 그들이 나서서 나를 도울 필요가 없소. 가장 좋은 방법은 종령강이 정정당당하게 나와 생사를 결판짓는 것이오. 내가 죽으면 당신들은 베개를 높이하여 근심없이 잘 수 있고, 종령강이 죽으면 그는 당신을 이십 년간 차지했으니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이오."
口氣之間,似乎尚不知道宗領剛已是名滿江湖,望重武林的人。
마치 종령강이 이미 강호에 명성이 가득하고 무림인들로부터 명망이 높음을 모르고 있는 듯한 말투였다.
白鳳歎息一聲,道:「我爹現在怎麼樣了?」
백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제 아버님은 지금 어떻게 되셨지요?"
轎中人道:「你爹現在很好,沒有受傷,也沒有失去武功,只生薑之性,老而彌辣,所以,我點了他的穴道。」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현재 아주 잘 계시며 다치지도 않았고 무공을 잃지도 않았소. 다만 생강은 오래될수록 맵다고 했소. 그래서 나는 그의 혈도를 찔러두었소."
白鳳道:「我可以見見他?」
백봉이 말했다.
"내가 그를 만나볼 수 있나요?"
轎中人道:「可以,不過,他還在十裏之外,我沒有帶他同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가능하오. 그러나 그는 십 리 밖에 있소. 나는 그를 데리고 같이 오지 않았소!"
白鳳道:「十裏之外?」
백봉이 말했다.
"십 리 밖에?"
轎中人道:「這裡有轎子,我是兩個轎夫,也是江湖中人,他們力量很大,不在乎多一個人乘坐。」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이 가마를 맨 두 명의 가마꾼도 강호인이오. 그들의 힘은 아주 세서 한 사람이 더 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소."
白鳳道:「和你坐在一個轎子裡?」
백봉이 말했다.
"당신과 그 가마를 타라고요?"
轎中人道:「是!你不敢?」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렇소! 감히 못타겠소?"
白鳳道:「是不敢,你知道,我還是宗夫人……」
백봉이 말했다.
"감히 그럴 수 없어요. 내는 아직 종부인임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轎中人接道「想不到天不怕,地不怕,野馬一樣的白鳳姑娘,現在竟然變得如此文靜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던 야생마 같던 백봉낭자가 지금 놀랍게도 이처럼 얌전하게 변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白鳳道:「過去與現在,完全不同,過去我是白鳳,現在,我是宗領剛的妻子,我夜出會你,己有逾越,怎能再和你一轎同乘?」
백봉이 말했다.
"과거와 현재는 완전히 달라요. 과거의 나는 백봉이었으나 현재의 나는 종령강의 아내예요. 내가 밤에 나와서 당신을 만난 것이 이미 도를 넘어섰는데 어찌 당신과 가마를 같이 탈 수 있겠어요?"
轎中人道:「你不想去看你爹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소?"
白鳳道:「想看,但我不想把事情弄得不可收拾,我一連數夜,三更外出,五更回家,這些事領剛都不知道……」
백봉이 말했다.
"보고 싶어요. 하지만 나는 일을 수습 불가능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내가 며칠 밤 연달아 삼경에 나와서 오경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 일을 령강은 전혀 모르고 있어요..."
轎中人冷笑一聲,接道:「你為什麼不告訴他?」
가마 안의 사람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왜 그에게 알려주지 않았소?"
白鳳道:「但我不想你們鬧出兵刃相見,血流五步,但現在,我似乎無能為力了。」
백봉이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병기를 빼들고 피튀기며 싸우기를 원치 않아요. 하지만 이제 나는 어찌할 방법이 없군요."
轎中人道:「白鳳,你認為宗領剛那幾招青萍劍法,真的能與我對手相搏麼?」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봉, 당신은 종령강의 그 몇 초 청평검법이 정말 나와 대적하여 싸울 수 있다고 여기시오?"
白鳳:「哼!別太小覷領剛,你苦練二十年,也未必就是他的敵手。」
백봉이 말했다.
"흥! 너무 령강을 깔보지 말아요. 당신이 이십 년을 고련했어도 반드시 그의 적수가 된다고는 말 못해요."
轎中人道:「試試看吧!百招之內,我要他血流五步,橫屍當場。」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시험해보시오! 백 초 안에 나는 그가 피를 쏟으며 그 자리에서 죽어 넘어지게 할 것이오."
兩人談話的聲音很大,隱身在大岩石的楚小楓聽得十分清楚,頓覺一股激忿,充塞心頭。但他卻強自忍了下去,此時此刻,實在不是自己露面的時刻。 不過,楚小楓自覺這半夜等候,很有價值,至少,可以澄清了師母本身的誤會。
두 사람의 말소리가 아주 커서 큰 암석에 몸을 숨긴 초소풍은 아주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갑자기 한 줄기 격분이 가슴 속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눌러 참았다. 지금 이 시각 자신이 모습을 드러낼 시각이 확실히 아니었다. 그러나 초소풍은 이 한 밤중까지의 기다림이 몹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적어도 사모 자신의 오해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成中嶽雖然沒有很直接的說出什麼,但他神色和語氣之間,流露出的激忿和痛苦,任何人都看得出他對白鳳充滿了懷疑。 事實上,初聞此訊時,董川和楚小楓也一樣在心中蒙上了一層陰影。 現在,楚小楓心中開郎了,他知道師母雖然在夜半時間和故人相晤,但卻未及於亂,面對著強敵威脅,仍然能嚴正以對。
성중악이 비록 직접적으로 무슨 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표정과 말투에는 격분과 고통이 무심결에 드러났었다. 백봉에 대한 그의 충만한 의심을 누구라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상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동천과 초소풍 역시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한 층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었다. 이제 초소풍의 마음은 맑아졌다. 그는 사모가 비록 한밤중에 옛 친구와 만났지만 문란하지 않았고 강적의 위협에 직면하고도 여전히 엄정하게 상대할 수 있음을 알았다.
但聞白鳳歎息一聲,道:「我們兩人之間,看來,真的找不出一個雙方都可以接受的辦法?」
백봉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우리 두 사람 간에는 정말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군요?"
轎中人道:「白鳳,本來,我想今夜之會,可以解決我們之間所有的問題,但我想不到,你對宗領剛情深如海,竟連你爹的生死都不顧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봉, 본래 나는 오늘 밤 만나면 우리들 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소. 그러나 당신의 종령강에 대한 정이 바다와 같이 깊어서 당신 아버지의 생사조차 돌보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려..."
白鳳接道:「難道你真的會殺我爹?」
백봉이 말했다.
"설마 당신이 정말 아버님을 죽이겠어요?"
轎中人道:「恨起來,我連你也會殺,何況你爹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한이 복받치면 나는 당신도 죽일 수 있는데 하물며 당신 아버지쯤이야."
白鳳臉色一變,道:「你,你,……」
백봉이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다, 당신..."
轎中人冷笑兩聲,打斷了白鳳的話,接道:「你聽著,能救你爹的只有你,能救宗領剛和無極門的也只有你,不論你心中怎麼想,你必須答應我條件。」
가마 안의 사람이 두어 번 냉소를 치며 백봉을 말을 잘라버리고 말했다.
"들어보시오. 당신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당신 뿐이오. 종령강과 무극문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오직 당신이오. 당신이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든 당신은 나의 조건을 반드시 승낙해야 하오."
白風道:「再說一遍,你要我怎麼樣?」
백봉이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요. 당신은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죠?"
轎中人道:「我不在乎有人聽到,再說一遍何妨?……」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들어도 전혀 개의치 않소. 다시 말한들 무슨 상관이겠소..."
語聲頓一頓,接道:「我要你跟我走,完完整整的跟我走,我可以放了你父親,也可放過宗領剛,放過整個的無極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시집오기를 요구하오. 온전히 나한테 시집오는 것이오. 나는 당신의 부친을 놓아주고, 종령강도 놓아주고, 전체 무극문을 놓아주겠소."
白鳳道:「我答應,領剛也不會答應!」
백봉이 말했다.
"내가 승낙해도 령강은 승낙하지 않을 거예요!"
隱在大巖後的楚小楓聽得心頭一震,忖道:「師母現身之後,一直表現得節德凜然,不屈於威武、利誘,怎會突然變了。」
커다란 바위 뒤에 숨은 초소풍은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사모께서 모습을 나타낸 뒤로 줄곧 위엄있는 절개를 나타내 보이시며 무력에도 유혹에도 굴하지 않으셨는데 어찌 갑자기 변하실 수가 있을까?'
白鳳緩緩由袖中取出一把鋒利的匕首,說道:「我如立刻自絕於此,你會不會放過領剛和無極門?」
백봉이 품 속에서 한 자루 예리한 비수를 천천히 꺼내더니 말했다.
"내가 만일 이 자리에서 즉시 자결한다면 당신은 령강과 무극문을 놓아줄 수 있나요?"
轎中人接道:「不會,我會先殺了你爹,然後,再找宗領剛一決生死,除非他殺了我,否則,我會毀了無極門。」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안되오. 나는 당신의 아버지를 먼저 죽이고 그런 다음 다시 종령강을 찾아 생사를 가르겠소. 그가 나를 죽인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극문을 궤멸시켜버리겠소."
白鳳苦笑一下,道:「好吧!既然我死了也不能解決問題,看來,只有告訴領剛了。」
백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이왕 내가 죽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군요. 보아하니 령강에게 알려야만 되겠군요."
轎中人道:「白鳳,我未暗中傷害無極門,那是因為我還顧念到咱們一點相識之情,如非這一點故舊之情,無極門早已毀滅在我的手中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봉, 나는 암중으로 무극문을 해치지 않겠소. 그건 우리가 알고 지내던 정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오. 만약 한 점 옛 정이 아니라면 무극문은 벌써 나의 수중에서 궤멸되고 말았을 것이오."
白鳳道:「你就這樣自信?」
백봉이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자신하나요?"
轎中人道:「我這堂堂正正的做法,只為逼宗領剛把你交給我。」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나의 이 정정당당한 방법은 종령강이 당신을 나한테 넘기도록 핍박하기 위함이오."
白鳳道:「夠了,咱們用不著再談下去。」
백봉이 말했다.
"됐어요. 우리는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군요."
轎中人道:「再給你一個機會,明確三更時分,你帶宗領剛此,我要和他各憑武功一決生死。」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에게 하나의 기회를 더 주겠소. 내일 정확히 삼경에 종령강을 데리고 이곳에 오시오. 나는 그와 무공으로써 생사를 결판짓겠소."
白鳳道:「要不要無極門中弟子也來?」
백봉이 말했다.
"무극문의 제자들도 오라는 말인가요?"
轎中人道:「不行,只准你們兩個人來。」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안되오. 정확히 당신들 두 사람만 오시오."
白鳳點點頭,道:「好!我答應你,明天,我帶領剛來。」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아요! 승낙하겠어요. 내일 령강을 데려오겠어요."
轎中人道:「記著,超過三更,我就候。」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기억하시오. 삼경이 넘으면 나는 기다리지 않겠소."
白鳳道:「我答應你了,一定會守信約。」
백봉이 말했다.
"승낙했으니 반드시 약속을 지킬 거예요."
轎中人道:「三更之後,我回去第一件事,就是先殺白梅。」
가마 안의 사람이 말했다.
"삼경이 지나면 나는 돌아가 첫 번째로 백매를 우선 죽이겠소."
白鳳強忍著沒有讓淚珠兒滾落下來,淡淡一笑道:「我知道啦!」
轉過身子,快步而去。
백봉은 억지로 참았지만 눈물방울이 굴러떨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白鳳的背影消失,轎中人也下令起轎而去。
백봉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가마 안의 사람도 가마를 들도록 영을 내리더니 가버렸다.
夜色又恢復了原有的靜寂。 楚小楓很有耐心,等了好一陣工夫,確定了那轎中人已經去遠,才悄悄溜下了山崖,解開拴在樹林中的馬索,奔回迎月山莊。
어둠은 또 원래의 정적을 되찾았다. 초소풍은 아주 인내심이 있어서 한동안 기다렸다가 그 가마 안의 사람이 멀리 갔다고 확신이 들자 그제서야 조용히 절벽을 내려와 숲속에 매어놓았던 말을 찾아서 풀고는 영월산장으로 돌아갔다.
大榕樹下,挺立著兩個人,成中嶽和董川。 這時,天還不到五更。 未待成中嶽開口,楚小楓已搶先說道:「師母回去了。」
커다란 용수 아래 두 사람이 우뚝 서있는데 성중악과 동천이었다. 이때 날은 오경이 되지 않았다. 성중악이 채 입을 열기도 전에 초소풍이 앞다투어 먼저 말했다.
"사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成中嶽嗯了一聲,道:「今夜中回來得早一些。」
성중악이 음, 하더니 말했다.
"오늘 밤에는 좀 일찍 돌아가셨구나."
董川道:「師弟,你看到什麼?」
동천이 말했다.
"사제, 너는 무엇을 보았느냐?"
楚小楓道:「咱們幾乎誤會了師母!」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는 하마터면 사모님을 오해할 뻔 했습니다!"
成中嶽呆了一呆,道:「誤會他!怎麼回事!」
성중악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오해? 어찌된 일이냐!"
楚小楓歎口氣仔細的說出見聞經過。
초소풍은 한숨을 내쉬고는 보고 들은 경과를 자세히 말해주었다.
成中嶽道:「有這等事,那轎中人叫什麼名字?」
성중악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가마 안의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냐?"
楚小楓道:「他一直未說出自己的姓名,師母也沒叫過他的名字。」
초소풍이 말했다.
"그는 줄곧 자기 성명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모님도 그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고요."
董川道:「這個師父一定知道。」
동천이 말했다.
"이건 사부님께서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楚小楓道:「大師兄,師父是知道,可是誰能去問他呢?」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께서 아셔야 하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누가 가서 그분께 여쭙겠습니까?"
董川道:「這個也是,除了師母說出來之後,誰也沒法子開口給師父說這個。」
동천이 말했다.
"그것도 그렇구나. 사모님이 말씀하시기 전에는 누구도 사부님께 이 일을 말씀드리지 못하지."
楚小楓道:「師叔,師母和那轎中人約定了明晚三更會面,為了白老太爺的性命,我相信師母不會失約。」
초소풍이 말했다.
"사숙, 사모님과 그 가마 안의 사람이 내일 밤 삼경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백나으리의 목숨을 위해 사모님은 약속을 어기지 않으실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董川道:「那是說,這件事,師母必須告訴師父了。」
동천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 일은 사모님께서 반드시 사부님께 알려야만 한다."
楚小楓道:「問題在師父夜間練習武功,是不是明晚會功德圓滿?」
초소풍이 말했다.
"문제는 사부님께서는 밤중에 무공을 연마하시는데 내일 밤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실 수 있을까요?"
成中嶽道:「小楓,你是說,你師母不會告訴你師父?」
성중악이 말했다.
"소풍, 네 말은 너의 사모가 너의 사부께 알리지 않을 것이란 말이냐?"
楚小楓道:「你侄正是這樣的想法,我擔心師母會單獨赴約。」
초소풍이 말했다.
"소질은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모님이 혼자서 약속 장소로 가실까 걱정이 됩니다."
成中嶽道:「這件事既然被我們知道了,自然不能讓她赴約。」
성중악이 말했다.
"이 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니 당연히 그녀를 약속 장소에 가게 해서는 안된다."
董川道:「師叔的意思是……」
동천이 말했다.
"사숙의 말씀은..."
成中嶽接過:「我去,我代師兄和師嫂去。」
성중악이 말했다.
"내가 가겠다. 내가 사형 대신 형수님과 가겠다."
董川道:「師叔,有事弟子服其勞,這件事該由我去。」
동천이 말했다.
"사숙, 일이 있으면 제자가 그것을 맡아야 합니다. 이 일은 마땅히 제가 가야합니다."
成中嶽笑一笑,道:「你們都還沒有出師,還是無極門中的弟子,這件事,只有我可以承擔。」
성중악이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아직 출사(出師)하지 않아서 아직은 무극문의 제자이다. 이 일은 나만이 맡을 수 있다."
楚小楓道:「師叔,那轎中人,有很多的幫手,無論如何,不能由師叔一個人去。」
초소풍이 말했다.
"사숙, 그 가마 속의 사람에게는 아주 많은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사숙 혼자 가셔서는 안됩니다."
董川道:「師叔,此事關係重大,咱們不能擅作主意,應該稟報師父請今定奪。」
동천이 말했다.
"사숙, 이 일은 아주 중대하게 관련되어 있으니 우리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마땅히 사부님께 보고드리고 결정을 내리시도록 해야 합니다."
楚小楓道:「大師兄說的不錯,這件事發展下去,可能關係到整個無極門生死存亡,我們擅自作主,可能會造成大錯。」
초소풍이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 일이 발전되면 전체 무극문의 생사존망과 관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면 큰 착오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成中嶽沈吟一陣,道:「天亮之後,我先去見見師嫂,讓他告訴師兄……」
성중악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날이 밝은 뒤 내가 우선 형수님을 만나서 사형께 알려드리게끔 하마..."
語聲一頓,接道:「這件事先不要告訴一志。」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이 일은 우선 일지에게는 알려서는 안된다."
董川、楚小楓齊齊躬身應是。
동천, 초소풍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天亮不久,成中嶽找到了後院。 白鳳和宗領剛對面而坐,正在進用早餐。 宗領剛站起身子,迎了上來,道:「中嶽,這樣早就起來啦,坐下,一起吃點東西。」
날이 밝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중악은 후원으로 찾아갔다. 백봉과 종령강은 마주 앉아 한창 아침을 먹고 있었다. 종령강이 얼어나더니 맞이해 나오며 말했다.
"중악, 이렇게 일찍 일어났군. 앉아서 같이 들게."
成中嶽回顧了白鳳一眼道:「給師嫂見禮。」
성중악이 백봉을 돌아보며 말했다.
"형수님께 예를 올립니다."
白鳳若無其事的笑一笑,道:「師弟,請坐。」
백봉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사제, 앉으세요."
一面親自動手替成中嶽擺上筷子,送過一張麥餅,道:「師弟,自己吃罷。」
한편으로 직접 움직여서 성중악의 젓가락을 놓아주고 한 장의 보리떡을 건네주며 말했다.
"사제, 드실 만큼 드세요."
成中嶽本來有很多、很重要的話要說,但見白鳳神定氣閉,只好強自忍了下去。 宗領剛放下碗筷,笑道:「中嶽,慢慢吃,我吃飽了,去去就來,這兩個月,咱們兄弟沒有好好談過,今天,我們好好的談談!」
성중악은 본래 하고 싶은 중요한 말이 아주 많았지만 백봉의 침착한 표정을 보자 억지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종령강은 밥공기와 젓가락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중악, 천천히 들게. 나는 배불리 먹었으니 잠깐 갔다 오겠네. 두어 달 동안 우리 형제는 이야기도 못나누었으니 오늘 우리 한번 실컷 이야기 나누세!"
成中嶽站起身子恭謹的說道:「師兄請便。」
성중악이 일어나서 공손하게 말했다.
"사형 편하신대로 하십시오."
宗領剛笑一笑,起身而去。
종령강이 웃으며 일어나서 걸어갔다.
成中嶽吃了一口麥餅,宗領剛人也去遠,才低聲道:「師嫂這幾夜三更之後,你都去見什麼人?」
성중악은 보리떡을 한 입 베어물었다. 종령강이 멀리 가고나자 그제서야 나직이 말했다.
"형수님은 요 며칠 밤 삼경이 지나서 누구를 만나러 가셨습니까?"
白鳳臉色一變道:「你怎麼知道?」
백봉이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알지요?"
成中嶽道:「小弟在莊外巡視,無意間發現了師嫂,那個人……」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가 산장 밖을 순시하다가 무의식중에 형수님과 그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白鳳搖搖頭,接道:「師弟,別再說下去了,這件事,不能讓你師兄知道!」
백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제, 더이상 말하지 마세요. 이 일은 당신 사형이 알게 해서는 안돼요!"
成中嶽道:「師嫂,這件事關係著無極門的生死存亡,師兄身為掌門人,為什麼不能讓他知道?」
성중악이 말했다.
"형수님, 무극문의 생사존망과 관계된 일입니다. 사형은 장문인이신데 왜 그가 알아서는 안됩니까?"
白鳳又愣住了,雙目凝注在成中嶽的臉上,沈思良久,道:「師弟你還知道好多?」
백봉은 또 아연실색하여 성중악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사제 당신은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시나요?"
成中嶽道:「小弟知道的,就是這些了。師嫂,這不是你一個人的事,也不是師兄一個人的事,這關係著整個無極門,所以,小弟鬥膽進言,你必須把這件事,告訴大師兄……」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가 아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형수님, 이것은 당신 한 사람의 일도, 사형 한 사람의 일도 아니며 전체 무극문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제는 외람되이 말씀드렸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 일을 대사형께 알려드려야 합니다..."
白鳳接道:「不能說,師弟,等一會我去找你商量,咱們如何應付這件事?」
백봉이 말했다.
"안될 말이예요. 사제, 우리가 어떻게 이 일을 대응할지 내가 당신을 찾아가 상의할 테니 좀 기다리세요."
只聽宗領剛的聲音,傳了過來,道:「什麼事?怕我知道?」
종령강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무슨 일이오? 혹시 내가 아는 일이오?"
話落口;人已行人大廳。白鳳,成中嶽面面相覷,一時間,個個啞口無言。
말이 떨어지자 사람은 이미 대청에 들어왔다. 백봉, 성중악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모두 일시지간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宗領剛臉色平和,目光轉注到成中嶽的臉上,接道:「中嶽,你說,什麼事?」
종령강은 평화로운 안색으로 성중악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중악, 자네가 말해보게. 무슨 일인가?"
成中嶽道:「這個,這個」
성중악이 말했다.
"이건, 이건."
宗領剛微微一笑,目光轉注到白鳳臉上,接到:「白鳳,中嶽也許不方便說,你就告訴我吧!——」
종령강이 미소짓더니 백봉에게로 눈길을 돌려서 말을 이었다.
"백봉, 중악은 어쩌면 말하기 불편한 듯 하오. 당신이 나한테 말해보시오!"
白鳳道:「我,領剛,也沒有什麼大事。」
백봉이 말했다.
"아, 령강. 무슨 큰 일도 아니예요."
宗領剛笑一笑,道:「夫人,是不是一位故舊好友,來找咱們了?」
종령강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 옛 친구가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소?"
白鳳道:「你……」
백봉이 말했다.
"당신..."
宗領剛接道:「我還知道來的是龍天翔。」
종령강이 말했다.
"나는 찾아온 사람이 용천상(龍天翔)라는 것도 알고 있소."
白鳳:「你怎麼知道的,他說過,只通知我一個人的!」
백봉이 말했다.
"그가 말하길 나 한 사람한테만 통지했다고 했는데 당신이 어떻게 아시죠?"
宗領剛道:「這幾天,你每夜三更外出,五更回來,實也很辛勞了,龍天翔花費了二十年的苦功,怎肯就此罷休,夫人,這件事,你也用不著求他了。」
종령강이 말했다.
"요 며칠 당신은 매일 밤 삼경에 외출하여 오경에 돌아왔으니 실제로 몹시 힘들었겠소. 용천상이 이십 년의 시간을 들여 무공을 힘들게 연마했는데 어찌 여기서 그만두겠소. 부인, 이 일은 당신이 그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소."
白鳳道:「你怎麼知道的?」
백봉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아는 건가요?"
宗領剛道:「這幾年,我已經太疏忽,馬房老陸暴病而亡,在咱迎月山莊數十裏內,隱居著江湖奇人,我竟然一點也不知道消息,想想看,我犯了多大的疏忽、錯失。」
종령강이 말했다.
"요 몇 년간 내가 너무 소홀했소. 마굿간의 노륙이 갑자기 죽은 것 하며, 우리 영월산장 십 리 안에 강호의 기인이 은거하는 것도 나는 조금도 소식을 알지 못했소. 생각해보니 나는 너무나 소홀했고 실수를 저질렀소."
白鳳道:「領剛,你告訴我練夜功,難道都是假的麼?」
백봉이 말했다.
"령강, 당신은 나한테 매일 방 연공(練功)을 한다고 했는데 설마 거짓말이었나요?"
宗領剛道:「是真的,只不過,有一點我沒有說清楚,三日之前,我已經功行圓滿,那是四更時分,我回來想告訴你時,卻不知你去何處?」
종령강이 말했다.
"사실이오. 그러나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은 것이 있소. 삼 일 전에 나는 이미 연공을 원만히 끝냈소. 그때가 사경이었는데 내가 돌아와 당신에게 알려주려는데 당신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더구려?"
白鳳道:「你為什麼不問我?」
백봉이 말했다.
"당신은 왜 나한테 캐묻지 않으셨지요?"
「我出去找了一圈,沒有看到你,卻發現了中嶽,他一個人,站在那裡呆呆想心事,我正想招呼他時,卻見你回來了,中嶽隱起身子,我也不便招呼你,大約是你心中太激動,竟沒有發覺我跟在你身後,我聽你自言自語的說,這件事決不能讓我知道,你要自己擔起來,我就只好又回練功房了,這兩天來,我都希望你能告訴我,但你見了我,卻裝出一副若無其事的樣子,咱們夫妻相敬如賓,你不願說,我不便提,只好自己去查了。」
"내가 한 바퀴 찾으러 나갔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고 도리어 중악을 발견했소. 그는 근심이 있는 듯 홀로 멍하니 서있었는데 내가 막 그를 부르려고 할 때 당신이 돌아오는 것이 보였고 중악이 몸을 숨기길래 나도 당신을 부르기가 불편했소. 당신은 마음 속으로 몹시 격동한 것 같아 내가 당신 뒤를 따르고 있는 것도 발견하지 못하더구려. 나는 당신이 혼잣말하는 것을 들었소. 이 일은 결코 내가 알게 해서는 안되며 당신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했었소. 나는 또 연공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오. 이 이틀 동안 나는 당신이 나한테 알려주기를 바랬지만 당신은 나를 보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태연한 모습을 꾸며냈소. 우리 부부는 귀한 손님 같이 서로를 공경하니 당신이 말하기를 원치 않는데 내가 꺼내기가 불편했소. 나 자신이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오."
白風道:「你見了龍天翔?」
백봉이 말했다.
"당신은 용천상을 만났어요?"
宗領剛道:「前天晚上,我早去了兩個更次,藏在那峭壁之間的一座大岩石後,聽到了你們的談話,夫人,我好感動……」
종령강이 말했다.
"어젯 밤에 나는 일찍 이경에 나가서 그 가파른 낭떠러지 사이에 커다란 암석 뒤에 숨어 당신들의 대화를 들었소. 부인, 나는 정말 감동했소..."
白鳳接道:「領剛,我看到過他的武功,我不願讓你和他拚搏。」
백봉이 말했다.
"령강, 나는 그의 무공을 본 적이 있어요. 나는 당신이 그와 죽기로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아요."
宗領剛道:「我知道你的苦心,不過,師弟說的不錯,他不只是對付你我,他要對付整個的無極門,我可以忍,但不能不顧無極門,也不能不顧嶽父的安危。」
종령강이 말했다.
"당신의 고심을 알고 있소. 그러나 사제 말이 맞소. 그는 단지 나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오. 그는 전체 무극문을 상대하려는 것이오. 나는 참을 수 있지만 무극문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소. 장인 어르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을 수 없소."
成中嶽心中暗道:「巧啊!楚小楓也躲在那峭壁大岩石後,師徙兩人,只不過是一夜之差。」
성중악이 속으로 생각했다.
'공교롭구나! 초소풍도 그 절벽의 커다란 암석 뒤에 숨었었는데 사부와 제자 두 사람은 단지 하룻밤의 차이구나.'
但聞白鳳黯然一歎,兩行清淚緩緩滾落下來,道:「領剛,我好內疚、我覺得有虧婦道。」
백봉이 암연히 탄식하더니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령강,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요. 내가 부녀자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여긴답니다."
宗領剛道:「你沒有,白鳳,咱們江湖兒女,只求仰天不愧天,俯不作作地,你雖作了我宗某人的妻子。」
종령강이 말했다.
"당신은 도리를 저버리지 않았소. 백봉, 우리는 강호의 아들딸이오. 당신이 비록 나 종모의 아내라 하더라도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 부끄럽지 않기만을 추구할 뿐이오." (뭔가 좀,,,)
宗領剛拍拍白鳳的肩膀,說道:「夫人,你沒有對不起我,但我卻覺著愧對嶽父他老人家,不管如何,明天,我們都想法子把嶽父救出來。」
종령강이 백봉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했다.
"부인, 나한테 미안할 것 없소. 그런데 나는 오히려 장인어르신께 부끄럽구려. 어찌되었든 내일 우리 모두 장인어른을 구해낼 방법을 강구합시다."
白鳳苦笑一下,道:「領剛,救不出的,龍天翔已經有心要鬧一個血雨腥風,我已經費盡了口舌,希望他改變心意,但都無法如願。」
백봉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령강, 구해내지 못해요. 용천상은 이미 떠들썩하게 한번 피바람을 일으킬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나는 이미 입이 닳도록 말했지만 그가 마음을 바꾸길 바랬지만 모두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어요."
宗領剛道:「我知道,咱們無法說得服他,看樣子只有放手一搏了。」
종령강이 말했다.
"알고 있소. 우리는 그를 설득할 수 없소. 보아하니 한번 싸울 수 밖에 없구려."
白鳳道:「他自己說,這一次,他帶來了很多的人,但明夜之約,他卻只准我們兩個人。」
백봉이 말했다.
"이번에 그는 아주 많은 사람을 데려왔다고그 자신이 말했어요. 하지만 내일 밤의 약속은 그가 우리들 두 사람만 허락했어요."
宗領剛道:「夠了,你和我……」
종령강이 말했다.
"됐소. 당신은 나와..."
成中嶽接道:「不行,大師兄,你說過,這是無極門的事,咱們也未必要聽他的,無極門可以精銳盡出,和他們一決勝負。」
성중악이 말했다.
"안됩니다. 대사형, 이것은 무극문의 일이라고 당신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우리도 반드시 그의 말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무극문의 정예가 모조리 나서서 그들과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宗領剛點點頭,道:「話是不錯,不過,你大嫂的父親還在他們手中,我們雖然可以和他們拼一場,但卻無法保證他們不傷害他老人家。」
종령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말이네. 그러나 자네 형수의 부친께서 그들의 수중에 있으니 우리가 비록 그들과 한바탕 싸울 수 있지만 그들이 그 어르신을 해치지 않으리라 보장은 못하네."
成中嶽道:「大哥的意思呢?」
성중악이 말했다.
"대가의 생각은?"
宗領剛道:「我的意思是由我和你師嫂兩個人去,已經可以應付了。」
종령강이 말했다.
"나는 나와 자네의 형수 두 사람이 가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成中嶽道:「大師兄,我相信你可以對付龍天翔,雖然龍天翔練了二十年的武功,但我相信大哥可以對付他,但他帶的人太多,如是只有你們兩個人,如何能應付他們群攻?」
성중악이 말했다.
"대사형, 저는 당신이 용천상을 상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비록 용천상이 이십 년의 무공수련을 했지만 저는 대가께서 그를 상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가 데려온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만일 당신들 두 사람 뿐이라면 어떻게 그들이 무리지어 공격해오는 것을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宗領剛道:「師弟,咱們不能不冒這個危險。」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수가 없네."
成中嶽道:「大師兄,小弟先向你請罪。」
성중악이 말했다.
"대사형, 소제는 우선 당신께 죄를 청합니다."
宗領剛笑一笑道:「什麼事?」
종령강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인가?"
成中嶽突然站起身子,深對白鳳一個長揖,道:「嫂夫人,你要恕小弟之罪。」
성중악이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백봉에게 몸을 숙여 길게 읍하면서 말했다.
"형수님, 소제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白鳳吃了一驚,急急伸手扶起了成中嶽,道「師弟,這是什麼意思,快,快些請起來。」
백봉이 깜짝 놀라서 급히 손을 뻗어 성중악을 부축해 일으키면서 말했다.
"사제,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빨리 일어나세요."
成中嶽道:「大嫂,如若你不能原諒小弟,小弟就不起來了。」
성중악이 말했다.
"형수님, 만약 당신이 소제를 용서할 수 없다면 소제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白鳳道:「我明白,小師弟,快起來,你是一片好意,也許,你的行動,更能證實嫂嫂的清白。」
백봉이 말했다.
"알겠어요. 소사제, 일어나세요. 당신은 노파심에서 그랬겠지요. 어쩌면 당신의 행동이 형수가 청백(清白)하다는 사실을 더 잘 증명할 수 있을 거예요."
成中嶽站起身子,仔細說出了安排經過,接道:「大哥,不要處罰董川和小楓,一切,都是我的主意,他們不敢不聽我的。」
성중악이 몸을 일으켜 자세하게 안배했던 경과를 털어놓고 말했다.
"대가, 동천과 소풍을 처벌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제 주장이었고 그들은 감히 제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宗領剛道:「師弟,你放心,我不會處罰他們,而且,我還要謝謝你替我考驗了他們一下。」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 안심하게. 나는 그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며 게다가 나는 자네가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한번 시험한 것에 감사하네."
成中嶽道:「哦!小弟還想不明白,師兄指教。」
성중악이 말했다.
"아! 소제는 생각을 해보아도 잘 모르겠으니 사형께서 가르쳐주십시오."
宗領剛道:「這一次,你選擇了董川和小楓,為你助手,證明師弟也有很深的識人能力,這一次,小楓表現的機智,董川表現的穩重,師弟表現出的領導才能,證明了咱們無極門,充滿著潛力,小兄心中安慰得很。」
종령강이 말했다.
"이번에 자네가 동천과 초소풍을 선택하여 자네를 돕게 한 것은 사제도 사람 보는 능력이 아주 깊음을 증명했네. 이번에 소풍이 나타내보인 기지, 동천이 보여주었던 진중함, 사제가 보여주었던 영도력은 우리 무극문에 잠재력이 충만함을 증명했네. 소형은 마음 속으로 몹시 위안이 되네."
白鳳道:「領剛,你究竟作何打算,只有一天時間了,咱們也要安排一下。」
백봉이 말했다.
"령강, 당신은 도대체 어쩌시려고요? 오직 하루 밖에 없는데 우리도 안배를 해두어야지요."
宗領剛沈吟了一陣肅容說道:「夫人,我想,這件事無論如何,不能讓下一代捲入其中……」
종령강이 침음하더니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부인, 내 생각에 이 일은 어찌되었든 후대(後代)가 그 안에 말려들게 해서는 안되오..."
白鳳點點頭。
백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成中嶽卻搖搖頭,說:「恐怕不容易。」
성중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宗領剛道:「這話怎麼說?」
종령강이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
成中嶽道:「董川、小楓都知道了,而且也參與了這件事情,若不讓他們參加,只怕是不太可能。」
성중악이 말했다.
"동천, 소풍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일에 참여했습니다. 만약 그들을 참가하지 말라고 한다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宗領剛道:「師弟,這是我和你嫂子的私人恩怨,如何能把整個無極門捲入進去。」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 이것은 나와 너의 형수 개인적인 은원이네. 어떻게 전체 무극문이 말려들게 할 수 있겠는가?"
成中嶽道:「師兄,但他們對付的是整個的無極門,就憑此一點,我們無極門中弟子,都應該參與其事。」
성중악이 말했다.
"사형, 하지만 그들은 전체 무극문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따라 우리들 무극문의 제자들은 마땅히 그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宗領剛道:「師弟,你想到沒有,你嫂子父親的性命,仍然抓在他們的手中……」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 자네는 생각지 못했구나. 자네 형수 부친의 목숨이 그들의 손에 쥐어져있네..."
成中嶽接道:「小弟知道,這也更證明了那龍天翔的居心陰惡。」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도 압니다. 그것은 그 용천상의 속셈이 음악(陰惡)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宗領剛道:「他告訴你嫂子,不許我們多帶人去,只准我和你師嫂兩個人,趕往一晤。」
종령강이 말했다.
"그가 자네 형수한테 많은 사람을 데려와서는 안되며 정확히 나와 자네 형수 두 사람만 만나겠다고 했네."
成中嶽道:「掌門師兄,龍天翔這個人,居心很壞,咱們也用不著和他講什麼武林信義了。」
성중악이 말했다.
"장문사형, 용천상 그런 인간은 속마음이 아주 나쁩니다. 우리도 그와 무슨 무림의 신의를 따질 필요없습니다."
宗領剛道:「師弟的意思是……」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의 말 뜻은..."
成中嶽道:「小弟之意是,既是兵不厭詐,咱們也應該用一點手段。」
성중악이 말했다.
"병법에서는 속이는 것을 싫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소제의 말은 우리도 한 점 수단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宗領剛道:「什麼手段。」
종령강이 말했다.
"무슨 수단 말인가?"
成中嶽說出了一番計劃。
성중악이 하나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宗領剛微微一笑,道:「師弟,你是胸懷成竹而來。」
종령강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사제, 자네는 벌써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었구먼."
成中嶽道:「小弟擅越,掌門師兄怒罪。」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가 월권을 했사오니 장문사형께서는 죄를 용서하십시오."
宗領剛回顧了白鳳一眼,道:「夫人的意思呢?」
종령강이 백봉을 돌아보며 말했다.
"부인의 생각은?"
白鳳道:「中嶽師弟的安排不錯、龍天翔有備而來,必有很惡毒的計劃,咱們也不能太君子了。」
백봉이 말했다.
"중악 사제의 안배는 괜찮군요. 용천상이 틀림없이 아주 악독한 계획을 준비를 하고 왔을테니 우리도 너무 도의를 따져서는 안돼요."
余領剛沈吟良久,道:「師弟,夫人,這幾天來,我一直有著一種奇怪的感覺,總覺著咱們迎月山莊,要發生一次大變動。」
종령강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사제, 부인. 요 며칠 동안 나는 줄곧 일종의 기괴한 느낌을 가졌는데, 우리 영월산장에 한 차례 큰 변동이 발생하리라는 느낌이오."
成中嶽接道:「大師兄,龍天翔擄走了師嫂的父親白老前輩,找上門來,自然是一次很震動人心的大事了。」
성중악이 말했다.
"대사형, 용천상이 형수님의 부친 백노선배님을 납치하고 찾아온 것은 당연히 한 차례 사람의 마음을 놀라게 하는 큰 일입니다."
宗領剛歎息了一聲,道:「師弟,好像事不止此,我沒有看到馬房老陸的屍體,但我知他很健壯不應該突然死去。」
종령강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사제, 일은 그쯤에서 그칠 것 같지 않네. 나는 마굿간을 돌보는 노륙의 시체를 보지 못했지만 내가 알기로 그는 아주 건강해서 갑자기 죽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네."
他究竟是一代掌門之才,觀察人微,實非常人能及。
그는 어쨌든 일대 장문인이었다. 사람을 미세하게 관찰하는 능력은 확실히 보통 사람들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成中嶽道:「師兄;老陸的年紀大了,聽說,他又喜歡喝幾杯,也許他早有什麼暗疾,這一次,突然發作。」
성중악이 말했다.
"사형, 노륙은 나이가 많았습니다. 듣기로 그는 또 술마시기를 좋아했다더군요. 어쩌면 그에게는 진작부터 드러나지 않았던 어떤 병이 있어서 이번에 돌연 발작했을 것입니다."
宗領剛道:「唉!師弟,如是他早有致命的暗疾,這些年來,也應該發作一兩次,但他卻從未發生過?」
종령강이 말했다.
"후! 사제, 만일 그가 이미 치명적인 숨은 병이 있었다면 요 몇 년간 한 두 차례 발작했어야 하네. 하지만 그는 여태 발생한 적이 없지 않은가?"
白鳳道:「你究竟在懷疑什麼?」
백봉이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어떤 의심을 하시는 거예요?"
宗領剛道:「中毒,是不是有人在暗中下毒毒死了他。」
종령강이 말했다.
"중독이오. 누군가 암중으로 독을 써서 그를 독사시킨 것이 아닌가 하오."
白鳳道:「不會的,我看過了他的屍體,不像中毒的樣子,再說,迎月山莊之中,又有什麼人,會對他下毒呢?」
백봉이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저는 그의 시체를 보았지만 중독된 모습은 아닌 듯 했어요. 다시 말해 영월산장 안에 또 누가 있어 그에게 독을 썼겠어요?"
宗領剛道:「我總覺著,這是一次警號,本來,我要徹底查查這件事,但想不到龍天翔又找上門來,唉!難道真是太多慮,想的太多了。」
종령강이 말했다.
"내 느낌으로 이것은 일차적인 경고신호요. 본래 나는 그 일을 철저하게 조사하려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용천상이 찾아왔구려. 후! 설마 너무 지나치게 염려하여 생각이 많아 진 것일까." (뒷부분 어색,,)
成中嶽道:「師兄,你把無極門帶入了一個極峰的成就,那會招來很多人的妒忌,師兄,這幾年很少在江湖上走動,把精神集中在培養下一代門中弟子上,必將會引起更多的忌妒,自然也會有很多人破壞咱們。」
성중악이 말했다.
"사형, 당신은 무극문을 최고의 성취로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많은 사람들의 시기, 질투를 초래했지요. 사형, 요 몇 년간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여 다음 후대의 문중 제자들을 배양했습니다. 틀림없이 많은 시기를 초래하였고 당연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파괴하려 할 것입니다."
宗領剛苦笑一下道:「創業不易,守業更難,無極門這點聲譽,想要保持下去,只怕要付出很大的代價了。」
종령강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창업은 쉽지 않고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네. 무극문이 이 정도의 명망을 유지하고 지키려한다면 아주 큰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 같네."
白鳳道:「五年來,咱們都平靜度過了,常年,你在江湖上闖蕩,經歷的凶險,何止數十百次,希望你能鎮靜應付。」
백봉이 말했다.
"오 년 동안 우리 모두는 평온하고 조용히 넘겼지요. 당신이 오랜 시간 강호를 떠돌며 흉험을 경험한 것이 어찌 수 백 차례에 그치겠어요. 당신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래요."
宗領剛笑一笑,道:「夫人,說的不錯,我擔心的是另一股隱形的力量,也在咱們迎月山莊之中活動。」
종령강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 말씀도 맞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따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한 줄기 역량이 우리 영월산장 안에서 활동하는 있다는 것이오."
成中嶽道:「大師兄,目下威脅咱們最大的,還是龍天翔這股力量,咱們想法子,先把這一股力量擊潰了,再作道理。」
성중악이 말했다.
"대사형,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은 용천상의 그 한 줄기 역량입니다. 우선 그 한 줄기 역량을 쳐부술 방법을 강구하고 다시 대책을 세웁시다."
宗領剛道:「對!師弟,目下咱們先想法子把龍天翔對付下去,現在,咱們談的話,不能洩漏出去,至少,不能讓他們知道咱們已經發覺了什麼?促使他們同時發動,彼此配合。」
종령강이 말했다.
"맞았네! 사제, 지금 우리는 먼저 용천상을 상대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네. 지금 우리가 나눈 말은 누설되어서는 안되네. 적어도 우리가 이미 무언가를 발견했음을 그들이 알게끔 해서는 안되네. 동시에 발동하여 피차 손발을 맞추게 될 것이네."
白鳳道:「領剛,你說有一股力量,在咱迎月山莊中活動,那是一股什麼力量?」
백봉이 말했다.
"령강, 당신은 한 줄기 역량이 우리 영월산장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어떤 역량인가요?"
宗領剛道:「我也無法具體的說出來,其實,我如掌握了什麼證據,也不會坐視不問了。」
종령강이 말했다.
"나도 구체적인 말을 못하오. 사실 내가 무슨 증거를 쥐고 있다면 좌시하며 상관하지 않을 리가 있겠소?"
成中嶽道:「師兄,對付龍天翔的事,是否要查川和小楓同去?」
성중악이 말했다.
"사형, 용천상을 상대하는 일에 동천과 소풍이 함께 가야 할까요?"
宗領剛道:「師弟,龍天翔此番來犯,如若只是為了對付我和你師嫂,就不應動員了整個無極門的力量對付他……」。
종령강이 말했다.
"사제, 용천상이 이번에 침범해온 것이 만약 나와 자네 형수만을 상대하기 위함이라면 전체 무극문의 역량을 동원하여 그를 상대해서는 안되네..."
成中嶽接道:「但他不是挾私怨而來,他要對付的是整個無極門。」
성중악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사로운 원한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닙니다. 그는 전체 무극문을 상대하려 합니다."
宗領剛道:「這也是我用整個無極門力量應付他的原因……」,
종령강이 말했다.
"그것도 내가 전체 무극문의 역량으로 그를 대응하는 이유라네..." (내용상 앞뒤가 안맞는,,,)
語聲微微一頓,接道:「我想修正一下你的計劃,帶四個無極門弟子對付龍天翔。」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나는 자네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고 싶네. 네 명의 무극문 제자를 데리고 용천상을 상대하겠네."
成中嶽道:「哪四個人?」
성중악이 말했다.
"어떤 네 명입니까?"
宗領剛道:「一、二、七、九、四個弟子,不過,除了董川和小楓之外,其餘兩人,先不要告訴他們。」
종령강이 말했다.
"첫째, 둘째, 일곱째, 아홉째 네 명의 제자네. 그러나 동천과 소풍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에게는 우선 알리지 말게."
成中嶽道:「小弟明白。」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 잘 알겠습니다."
宗領剛道:「留下一志,幫助他三師兄防守迎月山莊。」
종령강이 말했다.
"일지는 남겨두어 삼사형을 도와 영월산장을 지키도록 하게."
成中嶽道:「是!」
성중악이 말했다.
"예!"
宗領剛道:「這件事,到二更時分,再告訴他們,你去準備吧!」
종령강이 말했다.
"이 일은 이경이 되면 그들에게 알려주도록 하고 자네는 가서 준비하게!"
成中嶽道:「小弟告退。」一躬身,離開了內宅。
성중악이 말했다.
"소제, 물러가겠습니다."
허리를 숙여보이고 내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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