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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十四回 計探百花莊 (계탐백화장) 본문
第三十四回 計探百花莊(百花莊을 정탐하다)
楚小楓揮手一笑,道:「不用了。」
초소풍이 손을 내젓고는 웃으며 말했다.
"됐소."
帶著王平、陳橫而去。 望著楚小楓遠去的背影,夏海輕輕歎息一聲,道:「段老大,公子待人誠厚,實在叫人感動。」
왕평, 전횡을 데리고 떠났다. 초소풍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하해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단노대, 공자의 사람을 대하는 정성과 너그러움은 확실히 사람을 감동케 하는군요."
段山道:「老二,好好休息吧!公子對咱們如此愛護,咱們豈能不自憐惜。」
단산이 말했다.
"노이, 푹 쉬도록 하게! 공자께서 우리를 이처럼 애호하시는데 우리가 어찌 자신을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夏海道:「我會的,老大,咱們想想看,如何在這片樹林中布下機關。」
하해가 말했다.
"그러겠습니다. 노대, 이 수림에 어떻게 기관을 설치할 것인지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
段山道:「老二,躺著休息吧!這件事,由我們來。」
단산이 말했다.
"둘째, 그 일은 우리한테 맡기고 누워서 쉬게!"
* * *
這座小鎮上四家客棧中,大小雖然差不多,但以申江客棧最豪華。 申江客棧中有一個很大的廳堂,這座廳堂上,此刻是高朋滿座,燈火輝煌。 大廳中擺了五桌酒,是梅花形的擺設,正中一張桌子上坐了四個人,另外四桌酒席,卻坐著八個人。
이 소진에 있는 네 채의 객잔 중에서 크기는 차이가 많지 않지만 신강객잔(申江客棧)이 가장 호화로웠다. 신강객잔 안에는 아주 커다란 청당(廳堂)이 있고 이 청당에는 지금 손님이 가득 들어찼고 등화가 휘황했다. 대청 안에는 다섯 개의 술탁자가 매화 형상으로 놓여졌고 정가운데 탁자에는 네 사람이 앉았고 다른 네 개에는 여덟 명이 앉아있었다.
酒菜很豐盛,而且每個人都喝得興高采烈。 這座廳堂,建築得很奇怪,地點在二進院內。 前面的大門已經關上,其實,現在還不到關店的時間。 但這座廳堂中的熱鬧,卻是剛剛開始。
술과 요리는 아주 풍성했고 게다가 각자 모두 몹시 흥겨웠다. 이 청당은 아주 기괴하게 건축되었는데 위치가 두 번째 정원 안이었다. 지금은 아직 객점이 문닫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앞쪽의 대문은 이미 닫혔이었다. 하지만 이 청당 안의 시끌벅적함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忽然間,一個店小二裝扮的人,行人了廳堂上,低聲對中間那座桌子上一個半百老人低言數語。 那老人穿著一件灰色長袍,留著五絡長髯,看上去似是很氣派。 只見他點點頭,道:「好,你請她們來給我看看。」
별안간 한 명의 점소이 차림의 사람이 청당으로 걸어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중간 탁자의 반백(半百)의 노인에게 몇 마디 말했다. 그 노인은 회색장포를 걸치고 다섯 갈래의 긴 수염을 길러서 꽤나 근사해 보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그녀들을 들어오라 해라."
店小二應聲轉了出去。 片刻之後,帶了兩個年輕美貌的少女,緩緩行了進來。 兩個少女都穿著水綠羅裙,水綠衫,第一個懷抱琵琶,第二個手執玉蕭。 這兩位綠衣姑娘,都長得很美,但如仔細看看,這兩個人,都經過了一番很仔細的化妝。 花粉胭脂,掩去了不少本來的面目。 這兩人正是綠荷、黃梅。 紅牡丹卻未見出現。
점소이가 대답하고 돌아서서 갔다. 잠시 뒤 두 명의 젊고 아리따운 용모의 소녀를 데리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두 명의 소녀는 모두 연녹색의 비단치마에 연녹색의 의삼을 걸쳤는데 첫째는 비파를 품에 안고 있고 둘째는 손에 옥소(玉蕭)를 들었다. 이 두 녹의낭자는 모두 아주 아름다웠지만 자세히 보면 몹시 꼼꼼한 화장을 거쳤다. 화분(花粉), 연지(胭脂)는 본래의 면목을 적잖이 가려주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녹하, 황매였다. 홍목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那灰衣人打量了兩人一陣,突然放聲而笑,道:「你們過來給我看看。」
회의인이 두 사람을 한동안 훑어보더니 돌연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리 와보거라."
綠荷、黃梅神色間無限羞怩,緩緩行了過來,福了一福,道:「大爺。」
녹하, 황매는 무한히 수줍은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서 손을 모아 절하고 말했다.
"큰나으리."
那灰衣人嗯了一聲,道:「你們是兩姊妹?」
회의인은 음, 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두 자매는?"
綠荷道:「表姊妹。」
녹하가 말했다.
"표(表)자매이옵니다."
灰衣老人道:「哦!表姊妹。」
회의인이 말했다.
"아! 표자매."
綠荷道:「是!我是表姊,她是表妹。」
녹하가 말했다.
"예! 제가 표언니, 그녀는 표동생이랍니다."
灰衣人笑一笑,道:「你叫什麼名字?」
회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綠荷道:「小女子名叫小香。」
녹하가 말했다.
"소녀는 소향(小香)이라 하옵니다."
灰衣人道:「嗯!小香,人如其名。」
회의인이 말했다.
"음! 소향이라, 사람이 그 이름에 손색이 없구나."
綠荷道:「大爺過獎了。」
녹하가 말했다.
"나으리, 과찬이십니다."
灰衣人笑道:「好!你懷抱琵琶,想是會唱幾句了?」
회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좋다! 네가 비파를 안고 있으니 노래 몇 구절은 할 줄 알겠지?"
綠荷道:「小女子自幼在外流浪,隨家母到處飄泊,學會了幾段小曲,博得大爺們一樂,賺幾個銅錢餬口。」
녹하가 말했다.
"소녀는 어려서부터 타지를 유랑했사옵니다. 가모(家母)를 따라 도처를 떠돌며 몇 단의 소곡(小曲)을 배웠사온데 나으리들의 즐거움을 사면 몇 닢의 동전을 얻어 입에 풀칠을 하고 있습니다."
灰衣人哈哈一笑,道:「小妞兒,大爺我別的沒有,就是有幾個錢,今大晚上,你們兩個表姊妹,算是遇上了財神爺,好好的唱吧,只要唱得好聽,大爺我重重有賞。」
회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요것아, 나으리는 다른 것은 없고 몇 개의 동전 뿐이다. 오늘밤 너희들 두 표자매는 재신(財神) 나으리를 만난 셈이다. 잘 불러보거라. 듣기 좋으면 나으리가 상을 후하게 내리마."
綠荷回顧了黃梅一眼,道:「表妹,咱們的運氣不錯,好好的侍候諸位大爺一段歌曲。」
녹하가 황매를 돌아보고 말했다.
"동생, 우리의 운이 나쁘지 않구나. 여러 나으리들을 모시고 한번 제대로 불러보자꾸나."
手中琵琶一揮,缽掙鋒幾聲弦響。 黃梅舉蕭就唇,吹了起來。 絃管配合,立刻響起了一片動人的樂聲。 一陣前奏過去,綠荷輕啟櫻唇,婉轉唱出一縷清音。
수중의 비파를 켜자 스스릉, 하는 현의 소리가 났다. 황매는 옥소를 들어 입술에 대고 불기 시작했다. 현과 피리가 배합되어 즉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바탕 전주가 지나자 녹하가 앵두같은 입술을 벌려 청아한 목소리로 감미롭게 노래했다.
歌聲美妙,樂器悠揚,全廳中的猜拳行令之聲,立刻停了下來。 所有的目光,都投注在二女身上,發覺她們不但歌聲悠揚,而且,人也長得十分嬌美。
황홀한 노랫소리, 높아졌다 낮아졌다하는 악기 선율에 벌주놀이를 하던 소리가 즉시 그쳤다. 모든 시선이 두 소녀에게로 던져졌다. 그녀들의 노랫소리가 구성질 뿐 아니라 사람도 몹시 예쁘게 생긴 것을 발견했다.
一曲既畢,綠荷收住琵琶,黃梅也收住了玉蕭。 躬身行了一禮。綠荷緩緩說道:「獻醜了,諸位大爺見笑。」
한 곡이 끝나자 녹하가 비파를 거두었고 황매도 옥소를 거두었다.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는 녹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찮은 솜씨를 보여드렸습니다. 여러 나으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군요."
灰衣人哈哈一笑,順手由衣袋中,取出一個小元寶,放在了桌子上,道:「小妞兒,你瞧瞧這個夠不夠?」
회의인이 하하, 웃더니 손 가는 대로 호주머니 안에서 한 개의 작은 원보(元寶)를 꺼내어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이쁜 것아, 이거면 충분하겠느냐?"
綠荷一眼就瞧出來,那是二兩重的小金元寶。 故作吃驚狀,呆了一呆,道:「大爺,這是金的。」
녹하는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것은 두 냥 짜리 금원보(金元寶)였다. 일부러 놀란 모습을 하여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
"나으리, 이건 금이군요."
灰衣人道:「銀子太累贅,大爺我從來不帶。」
회의인이 말했다.
"은자(銀子)는 너무 거추장스러워 나으리는 가져오지 않았단다."
綠荷裝出一副羞怯怯的樣子,伸手取過金無寶,躬身一禮,道:「多謝大爺。」
녹하가 부끄러워 머뭇거리는 모습을 짓더니 손을 뻗어 금원보를 집고는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 말했다.
"나으리께 감사드려요."
轉身向外走去。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灰衣人道:「小妞兒,站住!」
회의인이 말했다.
"이쁜아, 섯거라!"
綠荷回過身子,道:「大爺還有吩咐?」
녹하가 몸을 돌려 말했다.
"나으리께서는 또 분부가 있으신가요?"
灰衣人道:「小妞兒,你這麼唱來唱去,一天也唱不出幾個錢來,能不能留在這,陪我一夜,包管三兩年也唱不出那麼多的銀子。」
회의인이 말했다.
"이쁜아, 네가 이렇게 노래하며 이리저리 다녀도 하루에 몇 개의 동전을 얻지 못한다. 이곳에 남아서 나를 하룻밤 모시면 이삼 년은 노래하지 않아도 될 많은 은자를 보장하마."
綠荷道:「我,我,小女子,一向賣唱,不賣身。」
녹하가 말했다.
"저, 저는, 소녀는 언제나 노래를 팔지 몸을 팔지는 않습니다."
灰衣人哦了一盧,道:「賣唱不賣身,小妞兒,告訴你,大爺我在江湖上行走,可是見過了大風大浪的人,大爺也不是貪愛女色的人,今個看上了你,那是你的造化。別說,大爺,我還出點銀子。就是不出錢。要你留下來。你插翅也不能飛走。」
회의인이 아, 하더니 말했다.
"노래를 팔고 몸을 팔지 않는다고? 요것아, 너한테 말해주마. 나으리는 강호를 다니며 크나큰 풍랑을 보아온 사람이다. 나으리가 여색을 탐하는 사람이 아닌데 오늘 네가 마음에 들었고 그건 너의 복이다. 물론 나으리는 은자를 내겠다. 설령 돈을 내지 않더라도 너를 붙잡아 두려고 하면 너는 날개가 돋아도 달아나지 못한다."
綠荷道:「你是大人不見小人怪,宰相肚裡行舟船。怎麼會和我這樣的人,一般見識呢?」
녹하가 말했다.
"대인은 소인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재상의 뱃속에는 배가 다닐 만큼 너그럽다고 했어요. 당신이 어찌 저 같은 이런 사람의 식견을 가졌겠어요?"
這時,一個中年大漢,突然由座位上行了出來,道:「小妞,咱們邱大哥看上你那是你的造化,走江湖,抱琵琶,到處賣唱,我就不信,還有賣唱不賣身的。」
이때 한 명의 중년대한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요것아, 우리 구대가(邱大哥)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은 너의 복이다. 강호를 다니며 비파를 안고 도처에 노래를 팔면서 몸을 팔지 않는다는 말은 내가 믿지 못하겠다."
綠荷道:「大爺……」
녹하가 말했다.
"큰나으리..."
中年大漢接道:「大爺是咱們邱大哥,你要是肯留下來,說不定,明天咱們還要叫你一聲大嫂哩!」
중년대한이 말을 이었다.
"큰나으리는 우리 구대가이시다. 네가 남겠다면 아마도 내일 우리는 너를 큰 형수님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綠荷道:「這個,小女子如何敢當。」
녹하가 말했다.
"그걸 소녀가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中年大漢哈哈一笑,道:「不敢當,那你是願意留下來了?」
중년대한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감당할 수 없다니 그럼 너는 남기를 원하느냐?"
綠荷道:「我,我……」
녹하가 말했다.
"저, 저는..."
另一個三旬左右的大漢,突然開口,說道:「我說石七兄啊!人家小姑娘,不反對,就算是答應了,你難道一定要人家小姑娘親口說出來麼?」
다른 한 명의 서른 가량 된 대한이 돌연 입을 열었다.
"석칠(石七) 형께 말씀드리겠소! 낭자가 반대하지 않으니 승낙한 것이라 할 수 있소. 당신은 설마 꼭 낭자가 자신의 입으로 말하게 하시려오?"
那叫石七的大漢怔了一怔,道:「說的是啊!小妞兒,來!坐在我們大哥旁邊,」
석칠이라 불리는 대한이 멍해져서 말했다.
"맞은 말이지! 이쁜아, 와서 우리 대가 곁에 앉거라."
伸手拉著綠荷,走到了灰衣人身側。 綠荷半推半就的低著頭行了過去。 石七稍微一用力,就把綠荷拖了過去,在灰衣人身側坐下。
손을 뻗어 녹하를 끌고 회의인 옆으로 걸어갔다. 녹하는 못이기는 체 고개를 숙이고 걸어갔다. 석칠은 약간 힘을 써서 녹하를 끌고가 회의인 옆에 앉혔다.
灰衣人顯得很高興,托起了綠衣少女的臉蛋,笑一笑,道:「女娃兒,老夫決不會虧待你……」
회의인은 몹시 흥이 나서 녹의소녀의 얼굴을 받쳐들고 웃으며 말했다.
"요것아, 노부는 결코 너를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니라..."
綠荷一臉黯然神色,緩緩說道:「邱爺,我認啦,不過,希望你放了我的表妹。」
녹하가 암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구나으리, 어쩔 수 없군요. 그러나 제 표동생은 놓아주시기를 바래요."
灰衣人冷冷一笑,道:「行!行……」
회의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좋아!..."
提高了聲音,接道:「你們給我聽著,看在你們未來大嫂的份上,放了她的表妹。」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너희들은 듣거라. 너희 미래의 큰형수 체면을 보아 그녀의 동생을 놓아주거라."
這姓邱的,大概在這群人中,很具權威,這麼一吼,竟無一人敢出言抗議。 黃梅提著玉蕭,行了出去。 看看身側的美人兒,越看越覺可愛,灰衣人突然起身退了席,一雙手抓住綠荷,口中大叫道:「散席,散席,休息啦!」
이 구가는 아마 이 무리에서 가장 권위를 갖춘 듯 했다. 이 고함에 아무도 감히 항의하는 말을 하지 못했다. 황매는 옥소를 들고 걸어나갔다. 곁에 있는 미인이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고 느낀 회의인은 돌연 일어나 자리를 떴다. 한 쌍의 손으로 녹하를 붙잡고 입으로는 크게 소리쳤다.
"연회는 끝났으니 쉬도록 해라!"
綠荷被他拖著,拖入了跨院中一間雅室。 有些迫不及待,灰衣人進了門就脫自己的衣服。
녹하는 그에 의해서 조그만 정원 안의 한 칸의 아담한 방으로 끌려들어갔다. 일각도 지체하지 않고 회의인은 문을 들어가자마자 자신의 의복을 벗었다.
綠荷輕輕籲一口氣,道:「關上門。」
녹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문을 닫으세요."
敢情他太猴急了,急的連門都未關。 灰衣人尷尬一笑,回頭掩上房門。他的動作很快,片刻間,已經脫了身上大部分的衣服,只留一條短褲。 綠荷很冷靜,也很沈著,這陣仗,她見過的太多了。
알고보니 그는 너무도 급해서 문조차 닫지 않았던 것이다. 회의인은 계면쩍게 웃더니 잠시 뒤 방문을 닫았다. 그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잠깐 동안에 이미 몸의 대부분의 의복을 벗었고 반바지만 남기고 있었다. 녹하는 아주 냉정하고도 침착했다. 이런 장면은 아주 많이 겪어보았다.
大概綠荷的艷色、使他有些自慚形穢,笑一笑,道:「香姑娘,過來呀!」
아마 녹하의 미모가 그로 하여금 스스로 조금 초라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던지 웃으며 말했다.
"향낭자, 이리 오너라!"
一面跳上木榻,拉一條被子,蓋在身上。 綠荷放下了手中的琵琶,緩步行近木榻,舉手取下頭上的玉簪,使一頭秀髮,垂了下來。道:「邱大爺,大名怎麼稱呼啊?」
한편으로 나무 침상에 올라가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었다. 녹하는 수중의 비파를 내려놓고 천천히 침상 가까이 걸어갔다. 손을 들어 머리의 옥비녀를 풀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는 말했다.
"구나으리, 대명은 어떻게 불리시나요?"
灰衣人道:「邱彪。」
회의인이 말했다.
"구표(邱彪)이니라."
綠荷坐在床沿上,伸手輕撫著邱彪前胸,緩緩說道:「你們好膽大,好霸道,竟敢把我強自留下來。」
녹하가 침상 가에 앉아 손을 뻗어 구표의 가슴을 살짝 어루만지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대담하고 패기있군요. 감히 나를 억지로 붙잡다니요."
邱彪哈哈一笑道:「膽大,咱們作過的膽大事,比這超過十倍也有……」
구표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대담하지. 우리가 해온 일은 이것보다 열 배는 대담하지..."
綠荷接道:「我表妹會去報官,難道你不怕?」
녹하가 말했다.
"제 동생이 관아로 가서 고할까 두렵지 않으신가요?"
邱彪笑道:「報官啊!好,儘管讓她去報,我姓邱的,如若沒有一點苗頭,怎麼敢留你。」
구표가 웃으며 말했다.
"관아에 고한다고? 좋지, 얼마든지 고하라고 해라. 나 구가에게 약간의 요령이 없다면 어찌 감히 너를 붙잡아 두었겠느냐."
綠荷道:「唉!這麼說來,你們是無法無天了,唉!這世上,難道沒有你們害怕的?」
녹하가 말했다.
"후! 그렇다면 당신들은 법도 없고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군요. 후! 이 세상에 설마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없단 말인가요?"
邱彪道:「這個,邱老大就不敢吹,我也怕人,而且,怕的很厲害。」
구표가 말했다.
"그건 구노대(老大)가 감히 큰소리 칠 수 없다. 나도 두려운 사람이 있다. 게다가 아주 무서워하지."
綠荷笑一笑,道:「那人是誰啊?能讓你害怕。」
녹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데 당신이 두려워하게 할 수 있나요?"
邱彪道:「很多人,不過,小香姑娘,這件事和你沒有關係,今晚上,咱們先好好快活一下。」
구표가 말했다.
"아주 많다. 그러나 소향낭자, 이 일은 너와 관계가 없다. 오늘밤 우리 우선 실컷 즐겨보자꾸나."
綠荷在邱彪身上緩緩移動右手,輕彈、慢撫,使得那邱彪心頭已經燃起的慾火,更加強烈。 邱彪忽然一個翻身,張開雙臂,正待去擁抱綠荷,忽然覺著喉結穴上一緊,全身勁力忽然消失。 這變化大出了邱彪的意料之外,不禁一呆。
녹하의 오른손이 구표의 몸 위를 천천히 이동했다. 살짝 튕기다가 천천히 어루만지기도 하자 구표의 마음에 이미 불타오르던 욕화(慾火)가 더욱 강렬해졌다. 구표가 문득 몸을 돌려 두 팔을 벌리고 녹하를 껴안아갈 때 문득 후결혈(喉結穴)이 조이며 전신의 경력이 순식간에 소실되는 것을 느꼈다. 이 변화는 구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綠荷淡淡一笑,道:「邱老大,一個在江湖上走動的女娃兒,如若沒有兩下子,如何敢一個在江湖上走動。」
녹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구노대, 강호를 다니는 여자아이가 수완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강호를 다닐 수 있겠어요."
邱彪張口想叫,但卻被綠荷五指一緊,壓緊了邱彪的喉結,道:「邱老大,別太不識相,當心我會要了你的命。」
구표는 입을 벌려 소리치려 했지만 녹하는 다섯손가락을 조여 구표의 후결을 단단히 압박하면서 말했다.
"구노대, 분별있게 굴어요. 내가 당신의 목숨을 앗아버릴 테니 조심해요."
邱彪道:「你……」
구표가 말했다.
"너..."
綠荷接道:「我和你談談條件。」
녹하가 말했다.
"나는 당신과 조건을 이야기하겠어요."
邱彪道:「好!你說。」
구표가 말했다.
"좋다! 말하라."
綠荷道:「告訴我,你所知道的一切情形,然後,我留下來,陪你一夜風流,明天一早,我走路,從此蕭郎即是路人,彼此互不相關,這不但使你可遂風流心願,也保全了你的顏面;但你也可以硬充英雄好漢,我只要加點指勁,就可以取了你的性命。」
녹하가 말했다.
"나한테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황을 말해줘요. 그런 다음 나는 남아서 당신을 모시고 하룻밤 풍류를 즐기고 내일 일찍 떠나겠어요. 이후로 나는 낯선 사람이고 피차 서로 상관없어요. 이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심원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체면을 보전하는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억지로 영웅호한인 양 해도 됩니다. 내가 단지 손가락힘을 가하기만 하면 당신의 목숨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邱彪道:「殺了我,你也離不開這座客棧。」
구표가 말했다.
"날 죽여라. 너도 이 객잔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綠荷道:「不用嚇唬我,我不吃這個,你自己心中算算這筆賬,再作決定不遲。」
녹하가 말했다.
"겁주지 말아요. 나는 겁먹지 않아요. 당신 자신이 마음 속으로 한번 득실을 계산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邱彪性命捏在綠荷手中,但黴星未退,色心又動,想想綠荷那一身細皮白肉,忍不住,說道:「你真的要陪我一夜?」
구표의 목숨은 녹하의 손에 쥐어져 있었지만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색심이 또 동하여 녹하의 그 보드랍고 하얀 피부를 떠올리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는 정말 나를 하룻밤 모시겠느냐?"
綠荷道:「嗯!」
녹하가 말했다.
"그래요!"
邱彪道:「好吧!你要我說什麼?」
구표가 말했다.
"좋다! 너는 나더러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綠荷道:「你們來自何處。」
녹하가 말했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나요?"
邱彪道:「百花山莊。」
구표가 말했다.
"백화산장(百花山莊)이다."
綠荷道:「白花山莊哪裡?」
녹하가 말했다.
"백화산장은 어디에 있죠?"
邱彪道:「南陽府的百花山莊很有名,人家都知道。」
구표가 말했다.
"남양부(南陽府)의 백화산장은 아주 유명하여 다들 알고 있다."
綠荷道:「你們在百花山莊中是什麼身份?」
녹하가 말했다.
"당신들은 백화산장에서 무슨 신분인가요?"
邱彪道:「園丁。」
구표가 말했다.
"정원사다."
綠荷道:「莊主叫什麼名字?」
녹하가 말했다.
"장주는 이름이 무엇이죠?"
邱彪道:「莊主萬寶山。」
구표가 말했다.
"장주는 만보산(萬寶山)이다."
綠荷道:「萬寶山,沒有聽過這個人啊?」
녹하가 말했다.
"만보산, 들어본 적이 없는데?"
邱彪道:「他們本來就不求聞達。」
구표가 말했다.
"그들은 본래 명성과 지위를 추구하지 않는다."
綠荷道:「你們幾十個人,都來自百花山莊麼?」
녹하가 말했다.
"당신들 수십 명은 모두 백화산장에서 온 건가요?"
邱彪道:「是!這一座客棧中人都來自百花山莊。」
구표가 말했다.
"그렇다! 이 객잔 안의 사람들은 모두 백화산장에서 왔다."
綠荷道:「百花山莊上面,還有什麼人?」
녹하가 말했다.
"백화산장 위에는 또 누가 있죠?"
邱彪搖搖頭,道:「我只知道這些了。」
구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이 정도만 알고 있다."
綠荷右手揮動,點了邱彪兩處穴道,收回了壓在喉結上的左手,笑道:「邱老大,你在大廳中耀武揚威,看起來倒是像個人物。但你在百花山莊中,卻是身份不高啊!」
녹하가 우수를 휘둘러 구표의 두 곳 혈도를 찌르더니 후결을 누르고 있던 좌수를 거두어 들이고 웃으며 말했다.
"구노대, 당신이 대청에서 아주 거들먹거리길래 한 인물 같아 보였는데 당신은 백화산장에서 신분이 높지 않군요!"
邱彪道:「哼!果然是女流之輩,說了不算。」
구표가 말했다.
"흥! 과연 여류지배(女流之輩)는 말을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군."
綠荷道:「哪裡不算?」
녹하가 말했다.
"어딜봐서 식언했다는 거죠?"
邱彪道:「你答應陪我的……」
구표가 말했다.
"너는 나를 모시고 풍류를 즐기기로 승낙했다..."
綠荷接道:「我沒有走啊?」
녹하가 말했다.
"내가 떠나지 않았잖아요?"
一面解開衣衫扣子,一面接道,「萬寶山是什麼人物?」
의삼의 단추를 풀면서 한편으로는 말을 이었다.
"만보산은 어떤 인물이죠?"
看著她羅衫半解的撩人情態,邱彪急急道:「五十多歲的年紀,一副有錢員外的模詳……」
나삼을 반쯤 벗은 그녀의 자극적인 자태를 보자 구표가 급히 말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돈 많은 부호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綠荷已解開了上半身衣衫上最後一個子,但卻突然停下了手,道:「說下去啊!」
녹하는 이미 상반신의 마지막 한 개 의삼을 벗었지만 돌연 손을 멈추더니 말했다.
"계속 말해요!"
邱彪道:「我只知道這些了。」
구표가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이 정도이다."
綠荷道:「你不肯暢所欲言,那就別怪我不守信用了。」
녹하가 말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탁 털어놓지 않으려고 하니 내가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아요."
又把扣子扣了起來。
또 단추를 채우기 시작했다.
邱彪急道:「我真的只知道這些……」
구표가 급히 말했다.
"나는 정말 그것 밖에 모른다..."
忽然哦了一聲道:「還有就是莊主的夫人了。」
문득 아, 하더니 말했다.
"또 장주의 부인이 있다."
綠荷道:「她怎麼樣?」
녹하가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생겼나요?"
邱彪急道,「她好像才是百花山莊中作主的人,莊主好像還看她眼色行事。」
구표가 급히 말했다.
"그녀야말로 백화산장의 결정권을 가진 주인이고, 장주는 그녀의 안색을 살펴가며 일을 하는 것 같다."
綠荷又解開了衣扣,道:「快說下去。」
녹하가 또 옷의 단추를 풀면서 말했다.
"빨리 말해요."
邱彪道:「我聽一個守在內廳中的丫頭說的,凡是重大的事。莊主都向夫人請示。」
구표가 말했다
"내청(內廳)을 지키는 계집종에게 들은 것인데 무릇 중대한 일은 장주가 부인에게 지시를 청한다고 하더군.".
綠荷衣服脫得很快,邱彪說完了幾句話,綠荷已經脫去了上衣、內衫,只餘下一件紅肚兜。 肌膚賽雪,乳溝隱現,實在是充滿著誘惑。 邱彪雖然被點了 穴道,但看到綠荷這副妖蕩的樣子,也不禁心神搖蕩,急急接著:「那丫頭在內宅聽差,和我一個手下不錯。兩人常常在夜裡見面,男女在和好之間,無話不談,就把這件事給說出來了。」
녹하는 의복을 아주 빨리 벗었다. 구표가 몇 마디 말을 하고나자 녹하는 이미 상의, 내삼을 벗어 붉은 배가리개만 남아있었다. 새하얀 피부, 언뜻언뜻 보이는 가슴골은 확실히 유혹이 충만했다. 구표는 비록 혈도를 찔렸지만 녹하의 요염한 모습을 보자 심신이 요동쳐 끓어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어 급히 말했다.
"그 계집종은 내택(內宅)에서 심부름을 하는데 내 수하 한 명과 사이가 좋다. 두 사람은 늘 밤에 만나는데 사이 좋은 남녀는 못하는 말이 없어 이런 것들을 말해주었다."
綠荷已解開了裙帶了,但邱彪話一完,她又停下了手。
녹하는 치마끈을 풀었지만 구표가 말을 다하고 나자 그녀는 또 손을 멈추었다.
邱彪道:「姑娘,這一次,我連箱底子都抖出來啦,姑娘,你可不能說了不算數。」
구표가 말했다.
"낭자, 이번에 나는 모조리 털어놓았다. 낭자, 너는 말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綠荷神情冷肅,緩緩說著:「邱彪,你聽著,姑娘說的話。一定算活,不過,我可沒有說過不殺你啊……」
녹하가 싸늘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구표, 낭자의 말을 들어봐요. 한 말은 반드시 책임져요. 그러나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邱彪接道:「你……」
구표가 말했다.
"너..."
綠荷接道:「你聽著,我可答應,風流過後,我就殺了你,或者。你就這麼躺著,過了明日午時穴道自解。」
녹하가 말했다.
"들어봐요.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풍류가 지난 뒤 내가 당신을 죽이든가 당신이 이렇게 누워서 내일 오시가 지나 혈도가 저절로 풀리게 할 것인가예요."
邱彪心中忖道:她如真的履行約言,就必須要解開我的穴道,小丫頭,你只要解開我的穴道,老於豈會真怕你這個丫頭。
구표가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가 만일 정말 약속을 이행한다면 반드시 나의 혈도를 풀어야 한다. 계집애야, 네가 나의 혈도를 풀기만 하면 노부가 어찌 정말 너 같은 계집애를 두려워하겠느냐.'
心中念轉。哈哈一笑,道:「寧願花下死,做鬼也風流,像你姑娘這麼的美人兒,能得一夕風流,就算死了,也是死得心安。」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하하, 웃더니 말했다.
"차라리 꽃 아래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도 풍류를 즐기겠다. 낭자 같은 이런 미인을 하루 저녁 얻을 수 있다면 죽어도 만족할 것이다."
綠荷淡淡一笑,道:「邱彪,我會讓你如願,但也會使你非死不可,我會解你的穴道,捆上你的雙手。」
녹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구표, 당신 원하는 대로 하겠어요. 다만 당신은 죽지 않으면 안되니 나는 당신의 혈도를 풀고 두 손을 묶겠어요."
邱彪道:「你……」
구표가 말했다.
"너..."
燭影搖晃,人影閃動。一扇窗子,忽然大開,一身勁裝的紅牡丹,忽然出現在床前。
촛불 그림자가 흔들리더니 인영이 번뜩였다. 한 쪽 창이 문득 열리더니 일신에 경장을 입은 홍목단이 홀연히 침상 앞에 출현했다.
綠荷道:「三妹,你怎麼這麼魯莽。」
녹하가 말했다.
"삼매, 너는 어찌 이리 경솔하느냐."
紅牡丹道:「大姊放心,局勢已被控制……」
홍목단이 말했다.
"큰언니, 안심하세요. 국면은 이미 장악되었어요..."
綠荷籲一口氣,急急穿上了衣服。 紅牡丹回顧了邱彪一眼,道:「你已經作了不少的壞事,死了也不算冤枉。」
녹하가 휴, 한숨을 내쉬더니 급히 의복을 걸쳤다. 홍목단은 고개를 돌려 구표를 보고 말했다.
"너는 이미 적잖은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죽어도 억울하다고 할 수 없다."
右手一揮,一刀刺入了邱彪的咽喉。
우수를 휘둘러 일 도로 구표의 인후를 찔렀다.
綠荷道:「三妹你又用迷魂煙了。」
녹하가 말했다.
"삼매, 너는 미혼연(迷魂煙)을 또 썼구나."
紅牡丹笑一笑,道:「沒有法子,他們人大多,只好再用一次,不過……」
홍목단이 웃으며 말했다.
"방법이 없었어요. 그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다시 한 번 쓸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綠荷接道:「不過什麼?」
녹하가 말했다.
"그러나 뭐 말이냐?"
紅牡丹接道:「公子到了,對我使用迷魂煙的事,並未責備。」
홍목단이 말했다.
"공자께서 도착하시고 내가 미혼연을 쓴 것에 대해 결코 꾸짖지 않았어요."
綠荷道:「公子現在何處?」
녹하가 말했다.
"공자는 지금 어디 계시느냐?"
紅牡丹道:「就在他們喝酒的廳中。」
홍목단이 말했다.
"바로 그들이 술을 마시던 대청 안에 계세요."
綠荷道:「走!見公子去!」
녹하가 말했다.
"가자! 공자를 만나러 가자꾸나!"
楚小楓果然坐在廳中,王平、陳橫,正在逼供。 天下事,就有這麼一個巧法,三十多個人,找一個問口供,偏偏就找上了石七。 石七已被冷水噴醒,正望著王平發愣。
초소풍은 과연 청 안에 앉아있고 왕평, 진횡은 한창 자백을 받아내고 있었다. 천하의 일이 이렇게 공교로울 수도 있는가?. 서른 명이 넘는 사람에서 한 명을 찾아 심문하여 자백을 받는데 마침 석칠이었던 것이다. 석칠은 내뿜어진 냉수에 깨어나서 왕평을 넋이 나간 채 바라보고 있었다.
王平冷冷說道:「最好咱們問什麼,你回答什麼,別等吃了苦頭再說。」
왕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묻든 너는 대답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고통을 당하고 그때가서 말하지 말아라."
石七道:「你,你們是什麼人?」
석칠이 말했다.
"너, 너희들은 누구냐?"
王平一指直戳下去,點中了石七的右肩,可聽得骨骼折碎之聲。 石七疼的一咧嘴,失聲而叫。 這一指力道奇大。
왕평이 일 지를 찔러갔다. 석칠의 오른 어깨를 찌르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석칠은 아파서 입을 벌리고 비명을 질렀다. 이 일 지의 힘은 기이하도록 컸다.
王平道:「說!你們來自何處?」
왕평이 말했다.
"말하라! 너희들은 어디서 왔느냐?"
石七道:「南陽府。」
석칠이 말했다.
"남양부(南陽府)다."
王平道:「南陽府很大,總該有個地名吧?」
왕평이 말했다.
"남양부는 아주 큰데 지명이 있을 것 아닌가?"
石七道:「我不知道。」
석칠이 말했다.
"모른다."
綠荷飛起一腳,把石七踢了一個跟頭,道:「南陽府百花山莊,不用問他了,我知道。」
녹하가 발을 날려 석칠의 머리를 걷어차고는 말했다.
"남양부의 백화산장이예요. 내가 알고 있으니 그에게 물을 필요 없어요."
楚小楓笑一笑,道:「他們不會知道的大多,倒是處置這一批人手,卻要大費腦筋了。」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많이 알지 못할 거요. 이들을 처리하려면 머리께나 아프겠구려."
王平道:「殺了他們最好……」
왕평이 말했다.
"그들을 죽여버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楚小楓道:「我也知道,不過,咱們不能這樣做。」
초소풍이 말했다.
"나도 알고 있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오."
略一沈吟,低聲吩咐了王平幾句。
약간 침음하더니 나직이 왕평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王平道:「很膽大,也很新奇,屬下立刻傳諭下去。」
왕평이 말했다.
"아주 담대하면서도 몹시 신기하군요. 속하, 즉시 영유를 전하겠습니다."
* * *
三日後,有一行人,直奔南陽。
삼 일 뒤, 남양으로 달려가는 일행이 있었다.
這是楚小楓的決定,他把石七等一批人帶入了樹林之中,七虎、四英、王平、陳橫,各自選了一個人,用自己方法,逼問內情,然後,就扮作了那些人,直奔百花山莊。 楚小楓卻帶著成方、華圓,銜尾急追,綠荷、黃梅、紅牡丹和成中嶽走在一處。 以另一種身份,趕至南陽。
이것은 초소풍의 결정이었다. 그는 석칠 등 한 무리의 사람을 수림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칠호, 사영, 왕평, 진횡은 각자 한 사람을 골라 자신의 방법으로 내정을 캐물었고 그런 다음 그 사람들로 분장하여 그대로 백화산장으로 달려갔다. 초소풍은 성방, 화원을 데리고 뒤에서 쫓아갔고 녹하, 황매, 홍목단은 성중악과 한 곳에서 가고 있었다. 다른 신분으로 남양에 도착했다.
江湖上風雲緊急,楚小楓以極有限的人力,作了最大膽的運用。 石七在王平威迫之下,答應了合作,帶他們回到百花山莊。 這是個很膽大和嚴密的計劃。
강호상에 풍운이 임박하여 초소풍은 제한된 인력으로 가장 대담한 운용을 한 것이다. 석칠은 왕평의 위협하에 합작을 승낙하여 그들을 데리고 백화산장으로 돌아왔다. 이것은 아주 담대하고 엄밀한 계획이었다.
百花山莊,地處南陽府外山腳下。 那是座很大的莊院,但表面看去,卻瞧不出什麼可疑之處。 莊院的周圍。種滿了花,就算沒有一百種。也有九十九種之多。
백화산장은 남양부 밖의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커다란 장원이었다. 표면상으로 보기에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보이지 않았다. 장원 주위는 여러가지 꽃들이 가득했다. 백 가지 종류는 안되더라도 구십구 종은 되어 보였다.
石七率領之下,群豪沿著一條白石小道穿越花叢而入。 王平的心中很奇怪,花叢中,既無人阻攔,也無人喝問。
석칠의 인솔하에 군호들은 흰돌이 깔린 좁은 길을 따라 꽃밭을 가로질러 들어갔다. 왕평은 마음 속으로 몹시 기괴했다. 꽃무더기 속에 가로막는 사람이 없었고 고함쳐 검문하는 사람도 없었다.
穿過兩裏多長的花園,才到莊院的門口。 一道青石砌成的圍牆,遮住了這座莊院的隱秘。 兩扇大門,緊緊的關閉著。 王平伸手在門上摸了一下,發覺這兩扇大門竟然是鐵鑄的。 石七伸手在門上輕輕敲了幾下,門呀然而開。
이 리가 넘는 길이의 꽃밭을 지나서야 장원의 문에 도착했다. 청석을 쌓아 만든 담벼락은 그 장원의 은밀함을 가리고 있었다. 두 짝의 대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왕평이 손을 뻗어 문을 더듬어보고 이 두 짝의 대문은 뜻밖에도 철을 녹여 만든 것임을 발견했다. 석칠은 손을 뻗어 문을 가볍게 몇 번 두드리자 문이 끼익, 하며 열렸다.
兩個身著工人裝的園丁,分別站在兩側。 進了大門,王平才瞧出這座莊院的真正面目。 但見房舍連綿不下百間之多,但看上去卻自成一種規格。王平只能覺著不對,但卻瞧不出哪裡不對。 庭院中一片寂靜,不見人,也聽不到什麼聲息。
두 명의 일꾼 차림의 정원사가 양 쪽에 나뉘어 서있었다. 대문을 들어가자 왕평은 비로소 이 장원의 진면목을 알아보았다. 백 칸은 되는 집들이 이어져있었고 보기에 일종의 규격을 이루고 있었다. 왕평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어디가 잘못된 것인기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정원 안은 고요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으며 무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石七帶著幾個人,直奔人一座跨院之中,值:「諸位!各自回房去休息一下,晚餐之後,莊主可能會召見諸位,問問經過
석칠이 그들을 데리고 하나의 조그만 정원 안으로 달려 들어가서 말했다.
"제위들! 각자 방으로 돌아가 휴식하시오. 저녁을 먹은 뒤 장주께서는 제위들을 불러 경과를 물어보실 것이오."
只見一個冷冷的聲音,道:「不用休息了,莊主立刻就要問話。」
하나의 냉랭한 음성이 들렸왔다.
"휴식할 필요 없다. 장주께서는 즉시 묻고자 하신다."
隨著說話聲,各處房門大開,轉出了八個身著黑色勁裝,腰中繫著紅色帶子的刀手。 一式的雁翎刀,已經出了鞘。
말소리에 이어 각처의 방문이 크게 열리며 여덟 명의 흑생경장에 허리에 홍색 허리띠를 묶은 도수(刀手)들이 돌아나왔다. 한 자루의 안령도(雁翎刀)를 이미 뽑아들고 있었다.
石七臉色一變,道:「紅帶殺手。」
석칠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홍대살수."
正房中轉出一個青衫中年人。 王平目光轉動,打量了那青衫人一眼,心中暗道:這人不像莊主,不知是何身份、
정방(正房)에서 한 명의 청삼중년인이 돌아나왔다. 왕평이 시선을 돌려 그 청삼인을 훑어보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자가 장주는 아닌 듯 한데 무슨 신분인지 모르겠구나.'
只見石七一躬身,道:「仇總管,莊主在哪裡?」
석칠이 허리를 숙이며 말하는 것이 보였다.
"구(仇)총관, 장주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青衫人道:「莊主大忙,而且,已經交代得很清楚,用不著他親自來了……」
청삼인이 말했다.
"장주께서는 바쁘시다. 게다가 이미 분명하게 당부하셨으니 그분이 직접 오실 필요가 없다..."
回顧了一眼,道:「石七,這就是你帶回來的殘兵敗將,邱彪呢?」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석칠, 이들은 네가 데리고 돌아온 패잔병이들로구나. 구표는?"
王平緊靠石七身側而立。 石七知道,只要一字說錯,王平就可以取他性命! 衡量一下處境,點點頭,道:「是……這就是我們回來的全部人手,邱彪不幸死去。」
왕평이 석칠의 곁에 바짝 붙어 섰다. 한 자라도 잘못 말한다면 왕평이 그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음을 석칠은 알고 있었다! 처지를 따져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돌아온 것은 저희들이 전부입니다. 구표는 불행히도 죽었습니다."
青衫中年人淡淡一笑,道:「石七,邱彪都死了,你怎麼還要活著回來?」
청삼중년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석칠, 구표가 죽었는데 너는 어찌 살아서 돌아왔느냐?"
石七道:「仇總管,咱們去了這麼幾天,出生入死,就算沒有功勞,也有苦勞,難道邱彪不能回來,連我們都要一齊處死嗎?」
석칠이 말했다.
"구총관, 우리가 가서 요 며칠 간 생사를 넘나들며 공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고생을 했습니다. 설마 구표가 돌아오지 못했다고 우리까지 모두 죽어야 합니까?"
仇總管冷笑一聲,道:「石七,你們不應該回來的。」
구총관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석칠, 너희들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石七道:「咱們是百花山莊出去的,為什麼不回來?」
석칠이 말했다.
"우리가 백화산장에서 나갔는데 왜 돌아오지 못하겠습니까?"
仇總管淡淡一笑,道:「石七,你的膽子越來越大了。」
구총관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석칠, 너의 담이 갈수록 커지는구나."
石七道:「如果你們非要殺死我們,就算石七跪在地下求你仇總管,你還能夠饒了我們嗎?」
석칠이 말했다.
"만약 당신들이 어쨌든 우리를 죽이겠다면 석칠이 땅에 꿇어 당신 구총관에게 간청한다고 해서 우리를 용서할 수 있으십니까?"
仇總管道:「不能,不管怎麼樣,你是死定了。」
구총관이 말했다.
"안된다. 어떡하든 너는 죽어야 한다."
石七道:「這就是了,咱們既然是非死不可,為什麼不死得英雄一些。」
석칠이 말했다.
"그러면 됐습니다. 우리가 이왕 죽지 않으면 안되는데 왜 좀 영웅답게 죽지 못하겠습니까?"
仇總管道:「說的也是,給我殺。」
구총관이 말했다.
"맞는 말이다. 죽여라."
一個站在身側的刀手,應了一聲,一刀劈了過去。 石七還未來得及閃避,王平右手一擡,一把短刀應手而出。 噹的一聲,雙刀接實。 石七疾快的向後退了一步,右手探入懷中,摸出了兩把刀叉子。
옆에 섰던 한 명의 도수(刀手)가 대답하더니 일 도로 쪼개어 갔다. 석칠이 미처 피하지 못하자 왕평이 우수를 쳐들어 한 자루 단도로 응수해나갔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자루 칼이 부딪혔다. 석칠은 빠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우수를 품 속을 더듬어 두 자루의 도차자(刀叉子:포크&나이프?^^)를 꺼냈다.
仇總管有些意外的,道:「石七,你們敢反抗?」
구총관이 좀 의외였다.
"석칠, 너희들은 감히 반항하느냐?"
石七本來還想把這些內情,告訴仇總管,準備求恕,但卻沒想到仇總管竟然帶著紅帶刀手出現。 形勢逼得石七非要倒向王平這一方面不可。
석칠은 본래 내정을 구총관에게 알리고 용서를 구하고자 하였지만 구총관이 홍대도수를 데리고 나타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형세에 쫓겨 석칠은 왕평 쪽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안되었다.
石七冷笑一聲,道:「伸頭一刀,縮頭也是一刀,你仇總管既然非殺我們不可,咱們也只好拚命一搏了。」
석칠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목을 빼도 한 칼이요 목을 움츠려도 한 칼이오. 당신 구총관이 이미 우리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니 우리도 죽기로 싸울 수 밖에 없소."
仇總管道:「好……我倒要試試你們有多少斤兩,給我圍殺。」
구총관이 말했다.
"좋다... 나는 너희들이 얼마나 솜씨가 있는지 시험해보아야겠다. 포위하여 죽여라."
八個刀手大喝一聲,齊齊揮刀攻了上去。 陳橫了橫身,攔在石七前面,和一個紅帶刀手打了起來。 七虎早有準備,一撩衣襟,長刀出鞘,迎上紅帶刀手,打了起來。 四英沒有出手,仇總管也沒有出手。 王平和石七沒有出手。
여덟 도수는 대갈일성하더니 일제히 도를 휘두르며 공격해갔다. 진횡이 몸을 옆으로 옮겨 석칠의 앞을 가로 막고 한 명의 홍대도수와 싸우기 시작했다. 칠호는 벌써 준비가 되어있었다. 옷자락을 걷어올려 칼집에서 장도를 뽑아 홍대도수를 맞이해 싸우기 시작했다. 사영은 출수하지 않고 구총관도 출수하지 않았다. 왕평과 석칠도 출수하지 않았다.
七虎刀法淩厲,和紅帶刀手火拚,竟然是攻多守少。 這些人武功之高,不但出了仇總管的意料之外,而且,也出了石七的意料之外。 現在石七感覺自己十分安全。 他一直在王平等的嚴密保護之下。 四英、王平,一直冷厲的注視著仇總管。
칠호의 도법은 무서웠다. 홍대도수와의 싸움에 공격이 많고 수비는 적었다. 이들의 높은 무공은 구총관의 예상 밖이었을 뿐만 아니라 석칠에게도 예상 밖이었다. 이제 석칠은 자신이 십분 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는 줄곧 왕평 등의 엄밀한 보호하에 있었다. 사영, 왕평은 줄곧 차갑게 구총관을 주시했다.
仇總管雙眼射出忿怒的目光,凝注在石七的身上,冷冷說道:「這些都是你們帶出的人?」
구총관은 두 눈에서 분노의 눈빛을 쏘아내며 석칠을 응시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이자들은 모두 너희들이 데리고 나간 사람이냐?"
石七道:「不是,連邱彪也沒有這麼好的武功。」
석칠이 말했다.
"아니오. 구표조차 이렇게 좋은 무공을 가지지 못했소."
仇總管道:「他們是……」
구총관이 말했다.
"그들은..."
石七接道:「迎月山莊的人,本來,我被迫帶他們來此,只想找機會告訴你內情,好生想個對付他們的辦法,但我想不到,你們竟然如此惡毒,連我也要殺了,現在,我只有和他們真誠的合作了。」
석칠이 말했다.
"영월산장의 사람이오. 본래 나는 협박을 받아 그들을 이곳에 데리고 왔소. 당신에게 내정을 알릴 기회를 찾아 그들을 상대할 방법을 잘 생각하려고 했소. 하지만 당신들이 이같이 악독하게 나까지도 죽이려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이제 나는 그들과 진심으로 합작할 수 밖에 없소."
仇總管冷冷說道:「你好大的膽了,竟然敢背叛百花山莊。」
구총관이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정말 담이 크구나. 놀랍게도 감히 백화산장을 배반하다니."
石七道:「我背叛了百花山莊,不過是死罪,我不背叛,你們也一樣殺我。仇總管,不但是我,所有百花山莊中人,都將會因此寒心……」。
석칠이 말했다.
"내가 백화산장을 배반하면 죽을 죄를 지은 것에 지나지 않소. 내가 배반하지 않아도 당신들은 마찬가지로 나를 죽일 거요. 구총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백화산장의 사람들이 이 때문에 실망할 것이오..."
仇總管道:「膽大奴才,一派胡言。」
구총관이 말했다.
"간 큰 종놈이 온통 헛소리만 하는구나."
石七哈哈一笑,道:「不錯,我是奴才,但你呢?只不過比我們身份高一些,是一個大奴罷了,有一天,你做錯了什麼事,說不定,和我有著一樣的下場,被主子處死。」
석칠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나는 종놈이오. 하지만 당신은 어떻소? 단지 우리보다 신분이 조금 높은 종놈일 뿐이오. 언젠가 당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르면 아마도 나와 똑같은 결말이 있을 거요. 주인에 의해 죽음에 처해진단 말이오."
仇總管怔了一怔,道:「你胡說。」
구총관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슨 헛소리냐."
石七冷冷說道:「你心中明白,不但是你,連我們莊主算上,都是大奴才……」。
석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 뿐만 아니라 우리 장주까지도 포함하여 모두 높은 종놈임을 당신은 속으로 잘 알고 있소..."
仇總管怒聲喝道:「住口,你敢出言侮辱莊主,罪該萬死。」
구총관이 노하여 소리쳤다.
"닥쳐라. 네 감히 장주를 모욕하는 말을 하다니 만 번 죽어도 마땅한 죄를 지었다."
只聽幾聲慘叫傳來,血珠飛濺,三個人倒了下去。 是紅帶刀手,和七虎纏戰了幾個回合之後,有三個倒了下去。 都是傷在咽喉要害,一刀致命。 倒下的三個人,完全一樣,顯然是傷在了同一招刀法之下。
몇 마디 비명소리가 전해지며 핏방울이 날리며 세 사람이 쓰러졌다. 홍대도수가 칠호와 어울려 싸워 몇 합 뒤에 세 명이 쓰러진 것이다. 모두 인후의 요해를 다쳐 일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쓰러진 세 사람은 완전히 똑같은 일 초의 도법하에 당한 것이 분명했다.
仇總管呆了一呆,道:「你們敢殺人……」
구총관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희들이 감히 살인을 하다니..."
王平笑了一笑,道:「為什麼不敢,他們要殺我們,我們不願束手待斃,只有反擊。」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왜 감히 못하겠소.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하고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고 싶지 않으니 반격할 수 밖에 없소."
仇總管突然一鬆腰間的扣帶,抖出一柄緬鐵軟刀,道:「看來,要我親自出手了。」
구총관이 돌연 허리춤의 허리띠 단추를 느슨하게 하더니 한 자루 면철연도(緬鐵軟刀)를 비스듬히 뽑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직접 출수해야겠구나."
王平冷笑一聲,道:「仇總管,兄弟陪你玩玩如何?」
왕평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구총관, 형제가 당신을 모시고 놀아보면 어떻겠소?"
又是幾聲慘叫傳來,另外五個紅衣刀手也躺了下去。大廳中,濺滿了鮮血。 死在七虎刀下的紅帶刀手,都是傷在咽喉。 但死在陳橫手下的一個,卻是傷在前胸。 楚小楓傳了他們淩厲無匹的殺人手法。
또 몇 마디 비명소리가 전해져왔다. 다른 다섯 홍의도수들이 쓰러졌다. 대청 안은 선혈이 낭자했다. 칠호의 도 아래에 죽은 홍대도수는 모두 인후를 다쳤다. 하지만 진횡의 손 아래 죽은 한 명은 가슴을 다쳤다. 초소풍이 그들에게 전수한 무섭기 비할 데 없는 살인수법이었다.
望著八個刀手的屍體,仇總管也有著寒凜凜的感覺。 來人的刀法之高,完全出了他的意料之外。 仇總管手中持著緬刀,呆在當地,不敢出手。 他瞭解自己,武功也許比紅帶殺手高一些,但卻無法同時抗拒對方兩人。
여덟 명 도수의 시체를 바라보며 구총관도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침입자들의 도법의 고명함은 완전히 그의 예상 밖이었다. 구총관은 수중에 면도를 쥐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감히 출수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무공이 어쩌면 홍대살수에 비해 조금은 높지만 동시에 상대방 두 사람을 항거할 수 없음을 잘 알았고 있었다.
石七冷冷說道:「這仇總管平日愛作威作福,兇惡的很,最好,不要放過。」
석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 구총관은 평상시 호의호식하면서 몹시도 흉악하니 놓아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王平笑一笑,道:「仇總管,我很奇怪,這百花山莊中,不會只有這八個紅帶刀手吧!為什麼沒有援手趕來幫你的忙。」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구총관, 나는 아주 이상하구료. 이 백화산장에 이 여덟 명의 홍대살수만 있을 리가 없을 것이오! 왜 지원군이 와서 당신을 돕지 않는 거요?"
仇總管道:「立刻會有人來的;你們不會活的太久。」
구총관이 말했다.
"즉시 달려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王平笑一笑道:「仇總管,這是什麼辰光,你還要大言不慚。」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구총관, 지금이 어느 땐데 당신은 아직도 부끄러줄 모르고 큰 소리를 치시오?"
仇總管道:「莊主就會趕來,那時你們一個也不會生離此地。」
구총관이 말했다.
"장주께서 서둘러 오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희들은 한 명도 살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王平道:「莊主?他好像已經趕不上救你這位總管大人的性命了。」
왕평이 말했다.
"장주? 그는 당신 구총관의 목숨을 구하러 오지 못할 것 같소이다."
只聽一個冷冷的聲音,傳了過來,道:「誰說趕不上了。」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전해져왔다.
"누가 오지 못한다고 하느냐?"
王平回頭望去,只見一個五旬左右的老者,留著花白長髯,戴著員外帽,穿著藍緞子長衫。 這人看上去,確有一個員外的氣派。
왕평이 고개를 돌려보니 새하얀 긴 수염을 기르고 원외모(員外帽)를 쓰고 남색 비단 장삼을 걸친 한 명의 오순 가량의 노인이었다. 이 사람은 확실히 원외(員外:관리를 지낸 지주, 부호)의 풍채가 있어 보였다.
除了這種當面鼓,對面鑼的,雙方照面,換一個地方、環境,誰也瞧不出這位百花莊主,竟然是一個領導殺手的主腦人物。 也許這位百花莊主,在平時積威很重,所以,石七看到了那人之後,全身不停的發起抖來。
일대일로 쌍방이 대면한다면 몰라도 장소, 환경이 바뀌면 누구도 이 백화장주가 살수들을 영도하는 수뇌인물임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이 백화장주는 평상시 아주 두터운 위엄을 쌓았을 것이다. 그래서 석칠은 그 사람을 본 뒤 전신을 쉼없이 떨기시작했다.
王平眼看雙方己然刀劍交接,用不著再掩遮身份了,冷笑一聲,道:「莊主,咱們已經領教過紅帶殺手的威力了,都是些上不得台盤的人物,莊主還有什麼好寶貝,高明一點的人物,拿出來,給咱們見識一下。」
왕평은 쌍방이 이미 도검을 주고받았으니 신분을 더이상 가릴 필요가 없다고 보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장주, 우리는 이미 홍대살수의 위력을 가르침 받았소. 모두가 어디 내놓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소. 장주가 아직 무슨 총애하는 고명한 인물이 있다면 데리고 와서 우리가 한번 견식하게 해주시오."
百花莊主冷冷說道:「石七,我再給你一個保命的機會。」
백화장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석칠, 내 다시 너에게 목숨을 부지할 기회를 주마."
石七道:「哦!」
석칠이 말했다.
"아!"
百花莊主道:「說實話,這些人,是哪裡蹦出來的,如何和你扯上了關係?」
백화장주가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라. 이자들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이며 어떻게 너와 연관되었느냐?"
他已瞧出了這一群人中,除了石七之外,已全然不是百花山莊的堡丁。
그는 이미 이 한 무리의 사람 중에 석칠을 제외하고는 백화산장의 장정들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石七怔了一怔,道:「莊主說的是真話麼?」
석칠이 멍해져서 말했다.
"장주의 말씀은 정말이시오?"
百花莊主道:「本莊主幾時說過的話,不算數了?」
백화장주가 말했다.
"본 장주가 언제 말을 하고 지키지 않은 적이 있더냐?"
王平笑一笑,道:「石七兄,你如是心中害怕,而且真的相信貴莊主會饒你不死,閣不儘管請說便了。」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석칠형, 당신이 만일 마음 속으로 두렵고, 게다가 정말 귀 장주가 당신을 죽이지 않고 용서하리라 믿는다면 귀하는 얼마든지 편한대로 말하시오."
石七道:「我,我不太相信。」
석칠이 말했다.
"나, 나는 그리 믿지 않소."
百花莊主怒道:「石七,你不相信本莊主的話?」
백화장주가 말했다.
"석칠, 너는 본 장주의 말을 믿지 않느냐?"
石七道:「唉!莊主多多原諒,』在下實在很難相信。」
석칠이 말했다.
"후! 장주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오. 저는 확실히 믿기 어렵소이다."
百花莊主冷哼一聲,道:「你敢輕視本莊主,我非把你碎屍萬段不可。」
백화장주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네 감히 본 장주를 경시하다니. 너를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죽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石七道:「事實上,莊主早已決定,不會饒過我了。」
석칠이 말했다.
"사실상 장주는 나를 용서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하셨구려."
王平微微一笑道:「石兄,如若你覺著百花莊不會饒過你,為什麼不英雄一些。」
왕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석형, 만약 백화장주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느낀다면 왜 좀 영웅답게 굴지 않으시오?"
石七道:「對!我說大莊主,你不用再發難了,我石七人一個,命一條,怎麼算,你也不會饒我,所以,在下也用不著回答你莊主什麼了。」
석칠이 말했다.
"맞소! 대장주께 말하건대 당신은 더이상 문책하지 마시오. 나 석칠의 한 가닥 목숨을 어떻게 간주하든 당신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저는 장주께 아무 것도 대답할 필요가 없소이다."
百花莊主道:「好!好!石七,你是越來越膽大了,等我解決了這一批人,我會慢慢的招呼你。」
백화장주가 말했다.
"좋아, 좋아! 석칠, 너는 갈수록 대담해지는구나. 내가 이자들과 해결을 본 뒤 천천히 너를 처리(?)하겠다."
王平淡淡一笑道:「項莊主的威風擺夠了沒有?」
왕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항장주는 너무 위풍을 뽐내는 것 아니오?"
項莊主道:「你有什麼話說?」
항장주가 말했다.
"너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王平道:「這時間,已經是刀上見生死的辰光,用不著在嘴皮上耍狠了,有多少斤兩,壓主儘管施展,你就算有耐心,咱們上沒有耐心磨下去。」
왕평이 말했다.
"이 시간 이미 칼로 생사를 가르는 때요. 입으로 큰 소리 치지말고 얼마간 솜씨가 있다면 장주는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당신이 설령 참을성이 있더라도 우리는 인내심이 없소."
項莊主道:「好!好!我會立刻讓你們見到利害……」
항장주가 말했다.
"좋아, 좋아! 내 즉시 너희들에게 무서움을 보여주마..."
只見一個保丁匆匆奔了進來,叫道:「莊主,有一位公子要見你。」
한 명의 장원에 있는 일꾼이 총총히 달려들어와 소리쳤다.
"장주, 한 분의 공자가 당신을 만나자고 합니다."
項莊主大聲吼道:「你的眼睛是長在腳板上,沒有瞧瞧我現在忙些什麼事,不管來的什麼公子,一律給我擋駕,就說我不在家。」
항장주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너의 눈은 발바닥에 달렸느냐? 내가 지금 무슨 일로 바쁜지 보지 못하느냐? 어떤 공자가 왔든 예외없이 사절이다. 내가 없다고 말하거라."
那莊丁道:「小的是這麼說了,但他不相信,硬衝進來了。」
그 일꾼이 말했다.
"소인이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믿지 않고 완강히 뚫고 들어왔습니다."
項莊主怒道:「你們手裡端著豆腐是不是,嘴巴擋不住,不會用手……」。
항장주가 노하여 말했다.
"네놈들 손에 든 것은 두부더냐? 말로 막지 말고 손을 써야할 것 아니더냐..."
語聲一頓,接道:「一個什麼公子?」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어떤 공자더냐?"
莊丁道:「一個文文秀秀的公子,大約十八九歲,還帶著兩個從人。」
일꾼이 말했다.
"한 명의 곱상한 공자인데 대략 십팔구 세로 두 명의 하인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項莊主道:「哦!人在哪裡?」
항장주가 말했다.
"허!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楚小楓的聲音,接了起來,道:「回莊主的話,區區已經進來了。」
초소풍이 음성이 이어졌다.
"장주의 말에 대답하겠소. 저는 이미 들어왔소이다."
項莊主回頭望去,楚小楓一襲青衫,帶著成方。華圓,緩步行了過來。 楚小楓、成方、華圓等,已經完全恢復了本來的面目。
항장주가 고개를 돌려보니 초소풍이 한 벌의 청삼을 입고 성방, 화원을 데리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초소풍, 성방, 화원 등은 이미 완전히 본래의 면목을 회복했다.
項莊主冷冷說道:「哼!私人人家宅院,非偷即盜。」
항장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흥! 남의 집에 불법으로 들어왔으니 도둑이 아니면 강도겠지."
楚小楓道:「項老兒,你這地方,還算是人家,簡直是賊窩,抓賊的妙訣,就是乘其不備,來得突然,這一點,咱們安排的不錯,所以,你這賊頭兒,還留在這裡。」
초소풍이 말했다."항노인, 당신의 이곳은 인가가 아니라 그야말로 도둑 소굴이오. 도둑을 잡는 묘수는 바로 방비하지 않는 틈을 타서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것이라오. 그 점은 우리의 안배가 나쁘지 않았소. 그래서 도둑 우두머리인 당신이 이곳에 아직 남아있는 거요."
成方道:「項莊主,咱們公子是讀書人,教訓了你一頓,連一個髒字,也沒說過……」
성방이 말했다.
"항장주, 우리 공자께서는 책을 읽으신 분이오. 당신에게 한바탕 훈계하시면서 한 마디도 저속한 말을 하지 않으셨소..."
項莊主怒聲接道:「住口……」。
항장주가 노성으로 말을 받았다.
"닥쳐라..."
楚小楓冷冷接道:「項老兒,這是什麼場面,用不著耍你那莊主的威風,你是束手就縛,還是放手一戰?」
초소풍이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항노인, 이 상황에서 장주라는 위풍을 부릴 필요 없소. 당신은 결박을 당하겠소 아니면 일전을 벌이겠소?"
看看八個紅帶殺手的死狀,項莊主也知道遇上了硬點子,這一群年輕人來歷不明,但一個個都是高手,這位年輕的公子,似乎是這群人中的首腦,只聽聽剛才那一番犀利言詞,就不難知道,不是個簡單人物。
여덟 명의 홍대살수의 죽은 형상을 보고 항장주는 난관에 부딪혔음을 알았다. 이 일군(一群)의 젊은이들은 내력이 불분명하지만 한 명 한 명이 모두 고수였다. 이 젊은 공자는 마치 이 무리 속에서 수뇌인 듯 했다. 조금 전 한 번의 신랄한 말을 듣자 간단한 인물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되었다.
心中念轉,人反而冷靜下來,拱拱手,笑道:「的確不錯,很精密的安排,百花莊開府二十餘年,從來沒有人懷疑過我們,但閣下不但找到了,而且,一下子,就揭了我們的底,實在叫人佩服。」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사람은 반대로 냉정해져서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훌륭하군. 백화장이 문을 열지 이십여 년인데 여태껏 우리를 의심한 사람이 없었지만 귀하가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단번에 우리의 내막을 들추어내었으니 실로 사람을 탄복하게 만들었다."
楚小楓道:「項老兒,在下不吃這個,你有什麼話儘管請說,只要你合乎情理,咱們會答應你。」
초소풍이 말했다."항노인, 그런 것은 나한테 먹히지 않소. 당신에게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오. 정리(情理)에 부합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승낙할 것이오."
項莊主道:「你是哪個門下的人,還不亮個招牌出來麼?」
항장주가 말했다.
"네가 어디 문하인인지 왜 아직 간판을 드러내지 않느냐?" (의역이 필요한데 도무지,,,)
楚小楓道:「沒有招牌,我就是我,這一批人,都是我的屬下,我們沒有什麼門規約束,也沒有什麼條件要我們遵守,你不用枉費心機了。」
초소풍이 말했다."간판은 없소. 나는 나요. 이 사람들은 모두 나의 속하들이오. 우리는 무슨 문규의 구속도 없고 준수해야 할 조건도 없소. 당신은 헛되이 심기를 쓰지 마시오."
項莊主心中一動,暗道:「糟了,這小子軟硬不吃,倒是很難對付,」
항장주는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낭패다. 이 어린놈은 어떤 수단과 방법도 통하지 않아 상대하기 몹시 어렵구나.'
當下輕輕咳了一聲,道:「你要老夫如何?」
즉시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너는 노부를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楚小楓道:「王平,先把那位仇總管給我拿下。」
초소풍이 말했다.
"왕평, 우선 그 구총관을 잡아오시오."
王平應聲而出,兩柄短刀出手,攻向仇總管。 仇總管軟刀一揮,回手反擊。 兩人展開一場激戰。
왕평이 대답하더니 두 자루 단도를 출수하여 구총관을 향해 공격했다. 구총관은 연도를 휘둘러 되받아치며 반격했다. 두 사람은 한바탕 격전을 전개했다.
楚小楓道:「項莊主,聽說你在這百花莊中,只不過是揹一個名罷了,真能作主的人,好像還不是你。」
초소풍이 말했다.
"항장주, 듣기로 당신은 이 백화산장에서 단지 이름만 업고 있을 뿐이고 진짜 결정권이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닌 듯 하오."
項莊主道:「看來,你打聽得很清楚了。」
항장주가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물어보아서 아주 잘 알고있구나."
楚小楓道:「既然找上了貴莊,在下,倒是不能不問問了。」
초소풍이 말했다."이왕 귀 장을 찾아왔으니 저는 한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소이다."
只聽一場慘叫傳了過來。 項莊主轉頭望去,只見王平正在抽出刺人仇總管胸中的短刀。
한바탕 비명소리가 전해왔다. 항장주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왕평이 구총관의 가슴을 찔러들어간 단도를 빼내고 있었다.
項莊主臉色一變,道:「好身手。」
항장주가 안색을 일변하며 말했다.
"좋은 솜씨로군."
王平兩柄刀,還入鞘中,笑一笑,道:「不是在下高明,實在是貴莊上,這位仇總管身手太差了一些。」
왕평은 두 자루의 도를 칼집에 도로 넣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고명한 것이 아니라 확실히 귀 장의 이분 구총관의 솜씨가 형편없었소이다."
項莊主呆了一呆,原本準備出手的念頭,忽然間消退。 仇總管的武功如何,他心中明白,就算遇上了武林中第一流的高手,至少也可以支撐個三五十回合,但他暗中的估計,仇總管似乎未接過人家十招。 下屬如此,主首人物,可想而知了。 這是一批真正的高手,一批名不見經傳的江湖奇兵。
항장주는 멍해졌다. 원래 출수하려던 생각이 별안간 사라졌다. 구총관의 무공이 어떠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설령 무림 제 일류고수를 만나더라도 적어도 삼오십 합은 지탱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남몰래 계산해보니 구총관은 십 초도 받아내지 못한 듯 했다. 부하가 이와 같으니 우두머리 인물은 가히 미루어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한 무리의 진정한 고수였다. 한 무리의 알려지지 않은 강호의 복병이었다.
他能主持百花山莊,自非一個簡單人物。 他的輕率、無備而來,是因為他達過輕估了敵人。 他也曾想到邱彪未能歸來,這些人,卻逃回了性命,心中雖然是有些奇怪,但卻誤認這些都是貪生怕死的漏網之魚,所以要仇總管帶著紅帶刀手,一舉間,把他們殺了算啦,但自己又有些不放心,趕來瞧瞧,卻未料到會鬧成這樣一個局面。 此刻,這位項莊主,實有進退不得之感。 一點錯誤的判斷,使得這個局面,糟到了不可收拾。
그가 백화산장을 주지할 수 있으니 자연 간단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경솔하게 준비 없이 온 것은 그가 적을 너무 과소평가했기 때문이었다. 그도 일찌기 구표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그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달아났다니 마음 속으로 비록 좀 이상했지만 모두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로 오인했었다. 그래서 구총관에게 홍대도수를 데리고 가서 일거에 그들을 죽여버리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또 좀 안심이 안되어 서둘러 와본 것인데 예상치 못하게 이런 국면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 시각 항장주는 확실히 진퇴양난의 느낌이 들었다. 한 점의 판단착오가 이 국면을 수습불가로 망쳐버리게 되었다.
楚小楓笑一笑,道:「項莊主,你這百花莊的氣派很大,只是戒備卻不怎麼森嚴。」
초소풍이 웃고는 말했다.
"항장주, 당신의 이 백화장은 아주 그럴 듯 한데 단지 경계가 삼엄하지 않았소."
向前行了兩步,直逼近項莊主的身前,緩緩說道:「閣下既然被推為主持一方的莊主,自然是有一點過人之能了,我想,閣下一定有著不見棺材不掉淚的感覺。」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항장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천천히 말했다.
"귀하가 이왕 한 방면의 장주에 추대되었으니 당연히 한 점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을 거요. 내 생각에 귀하는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오."
項莊主冷說道:「閣下的意思是……」
항장주가 차갑게 말했다.
"귀하의 생각은..."
楚小楓道:「我想請教幾個問題,但如閣下不到某一種境地,只怕不願回答。」
초소풍이 말했다.
"나는 몇 가지 문제를 가르침 받고 싶은데 귀하가 모종의 처지에 이르지 않으면 대답하기를 원치 않을 것 같소."
項莊主道:「哦!」
항장주가 말했다.
"허!"
楚小楓道:「所以,我和莊主走幾招,然後,請莊主決定,可不可以回答我的問題。」
초소풍이 말했다.
"그래서 나와 장주가 몇 초 교환하고 그런 다음에 장주는 나의 문제에 대답할 수 있는지 결정하시오."
項莊主道:「你要我動手?」
항장주가 말했다.
"나와 싸우려느냐?"
楚小楓道:「我想,這該是最公平的一個辦法了。」
초소풍이 말했다.
"나는 이것이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오."
項莊主道:「你一個人,還是他們一齊出手。」
항장주가 말했다.
"너 한 사람이냐 아니면 그들이 일제히 출수하는 것이냐?"
楚小楓笑一笑,道:「一個人,而且,只要十招……」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한 사람이오. 게다가 십 초면 되오..."
看了王平殺死仇總管的刀勢,項莊主不敢再有絲毫大意,笑一笑,道:「好吧!我想在下身為地主,理當奉陪,但如老夫接下了你十招呢?」
왕평이 구총관을 죽인 도세(刀勢)를 보고 항장주는 감히 털끝 만큼도 소홀할 수 없었다. 웃으며 말했다.
"좋다! 지주 신분인 나는 도리상 상대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일 노부가 너의 십 초를 받아낸다면?"
楚小楓道:「帶著我的屬下立刻退出百花莊,不動你一草一木。」
초소풍이 말했다.
"나의 속하들들 데리고 즉각 백화장을 물러날 것이며 당신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건들지 않겠소."
項莊主道:「好極,好極,那就請閣下出手吧!」
항장주가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그러면 귀하는 출수하라!"
楚小楓道:「如是很不幸,你在十招之內,敗在了我的手中呢?」
초소풍이 말했다.
"만일 불행히도 당신이 십 초 내에 나의 손에 패한다면?"
項莊主道:「這個,不太可能吧!」
항장주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楚小楓道:「項莊主,你不過是一處分莊的首腦,而且,就在這座分莊中,你也不是完全能夠作主的人。」
초소풍이 말했다.
"항장주, 당신은 불과 한 곳의 분장(分莊)의 수뇌에 불과하오. 게다가 이 분장에서도 당신은 완전히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아니오."
項莊主道:「你……」
항장주가 말했다.
"너..."
楚小楓道:「我很清楚你的處境,所以,你不用想欺騙我。」
초소풍이 말했다.
"나는 당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소. 그러니 당신은 나를 속이려 하지 마시오."
項莊主道:「好吧!你要老夫如何?」
항장주가 말했다.
"좋다! 너는 노부가 어떻게 하기를 요구하느냐?"
楚小楓道:「回答我幾個問題……」
초소풍이 말했다.
"나의 몇 마디 문제에 대답하시오..."
項莊主道:「你問的,我未必都知道。」
항장주가 말했다.
"네가 묻는 것을 내가 반드시 모두 알지는 못한다."
楚小楓道:「不會大為難你,我問的,都是你知道的事。」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을 크게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내가 묻는 것은 모두 당신이 아는 것이오."
項莊主道:「好!你只要能在十招內制服我,看來我不答應也不行了。」
항장주가 말했다.
"좋다! 네가 십 초 내에 나를 제압할 수 있기만 하다면 보아하니 나도 승낙하지 않을 수 없구나."
右手一揮,一掌攻了過去。 楚小楓一閃避開,沒有還手。 項莊主冷笑一聲,雙手齊揮,一連攻出了五招。 楚小楓閃避開五招,一直沒有還手。
우수를 휘둘러 일 장을 공격해 왔다. 초소풍은 피해내고 반격하지 않았다. 항장주는 냉소를 치더니 쌍수를 일제히 휘둘러 연달아 오 초를 공격해냈다. 초소풍은 오 초를 피하면서 줄곧 반격하지 않았다.
項莊主冷冷說道「已經過了六招,去了一半數字。
항장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미 육 초가 지났고 절반이 넘었다."
楚小楓右手突然問一轉,五指一合,正好抓住了項莊主的右一胸,五指加力,那位項莊主,立刻失去了抗拒之能,全身酥軟無力。
초소풍이 별안간 우수를 한 바퀴 돌리더니 다섯손가락을 합하여 항장주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잡았다. 다섯손가락에 힘을 가하자 항장주는 즉시 항거할 능력을 잃고 전신이 나른해지며 힘이 없었다.
楚小楓道:「現在是第七招,」
초소풍이 말했다.
"이제 제 칠초요."
項莊主呆了一呆,半晌說不出話。 他闖蕩江湖數十年,從來沒有見過這麼奇妙的擒拿手法。 輕輕歎一口氣,項莊主緩緩說道:「閣下果然是高明得很。」
항장주는 멍해져서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강호를 수십 년 떠돌았지만 여태껏 이렇게 기묘한 금나수법(擒拿手法)을 본 적이 없었다. 가볍게 탄식하더니 항장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귀하는 과연 아주 고명하군."
楚小楓道:「莊主,在下想先請教貴莊之中,哪一位才是真正的主腦人物?」
초소풍이 말했다.
"장주, 저는 우선 귀 장에서 어느 분이 진정한 수뇌인물인지 가르침을 청하겠소."
項莊主道:「自然是我了,我是一莊之主。」
항장주가 말했다.
"당연히 나다. 내가 일장지주(一莊之主)이니라."
楚小楓道:「你這個一莊之主,似乎是也要聽別人的令諭,是麼?」
초소풍이 말했다.
"일장의 주인인 당신도 다른 사람의 영유를 따르는 것 같소이다. 그렇지 않소?"
項莊主道:「你剛才說的不錯,百花主,只是我們那個龐大組合的一部分,在整個組合來說,我不過是一個微不足道的人物。」
항장주가 말했다.
"네가 조금 전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백화장주는 단지 우리의 그 대조직의 일부분일 뿐이다. 전제 조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하찮아서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인물에 불과하다."
楚小楓道:「閣下很謙虛。」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는 아주 겸손하시구료."
項莊主道:「事實如此。」
항장주가 말했다.
"사실이 그러하다."
楚小楓道:「不說貴組合,只說你們這百花莊中的事情,好像在你之上,還有一位高人。」
초소풍이 말했다.
"귀 조직은 말하지 말고 당신들의 이 백화장의 일만 이야기합시다. 당신 위에 또 한 명의 고인이 있는 듯 하오만?"
項莊主道:「胡說,你在哪裡聽到的?」
항장주가 말했다.
"허튼 소리. 너는 어디서 들은 것이냐?"
楚小楓道:「我不會告訴你在哪裡聽到的,我只是想知道,那是什麼人?」
초소풍이 말했다.
"어디서 들은 것인지 당신에게 알려줄 수 없소. 나는 단지 그것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뿐이오."
項莊主冷哼一聲,道:「沒有的事,這百花莊一切唯我之命是從。」
항장주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백화장은 모든 것을 오직 나의 명령에 따른다."
楚小楓笑道:「這件事,咱們不用爭論了。」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논쟁하지 맙시다."
項莊主道:「你還要問些什麼?」
항장주가 말했다.
"너는 또 무엇을 물으려 하느냐?"
楚小楓道:「貴莊之中,有多少人?」
초소풍이 말했다.
"귀 장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소?"
項莊主道:「丫環、僕人,一起算上,總有百多張嘴巴吃飯。」
항장주가 말했다.
"계집종, 하인들을 같이 계산하면 백 명이 넘는 식구들이 있다."
楚小楓點點頭,道:「你們如何受命?」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들은 어떻게 명령을 받으시오?"
項莊主道:「受命?……」
항장주가 말했다.
"명령을 받는다고?..."
楚小楓道:「你們上司,對你有所差遣時,如何通知你們?」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들의 상급자가 당신에게 파견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당신들에게 통지하오?"
項莊主道:「飛鴿傳書。」
항장주가 말했다.
"비합전서(飛鴿傳書)."
楚小楓點點頭,道:「老辦法。」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낡은 방법이군."
項莊主道:「越是那古老的辦法,細想起來,越是管用。」
항장주가 말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오래된 방법일수록 유용하다."
楚小楓微微一笑,道:「現在,閣下再回答我兩句話,就可以離去了。」
초소풍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제 귀하는 나한테 두 마디만 대답하면 떠나도 좋소."
項莊主道:「什麼事?」
항장주가 말했다.
"무엇이냐?"
楚小楓道:「你們這一個組合的目的,你總該知道吧?」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네 조직의 목적을 당신은 아실 거요."
項莊主搖搖頭,道:「不知道,真的不知道,我們只知道一件事,那就是奉命行事。」
항장주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한다. 정말 모른다. 우리는 단지 하나만 아는데 그것은 바로 명을 받들어 행사하는 것이다."
楚小楓道:「好!那你就說出來,你們這些年中,都做了什麼事?」
초소풍이 말했다.
"좋소! 그렇다고 칩시다. 당신들은 요 몇 년간 무슨 일을 했소?"
項莊主道:「什麼都做,只要上面傳諭給我們,我們就立刻出動。」
항장주가 말했다.
"무엇이든 다 했다. 위에서 우리에게 명령을 전하기면 하면 우리는 즉시 출동했다."
楚小楓笑一笑道:「你手下這些人,都是找來的?」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수하들은 모두 물색하여 데려온 것이오?"
項莊主道:「招募來的。」
항장주가 말했다.
"모집한 것이다."
楚小楓道:「這百花莊,成立不少年了吧?」
초소풍이 말했다.
"이 백화장은 세워진 지 적잖은 햇수가 되었겠구려?"
項莊主道:「十幾年了。」
항장주가 말했다.
"십수 년이다."
楚小楓笑一笑道:「你還有什麼事情,要告訴我的。」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무언가 나한테 알려줄 것이 아직 있소?"
項莊主道:「沒有了。」
항장주가 말했다.
"없다."
楚小楓笑一笑道:「好!你可以去了。」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좋소! 당신은 가도 좋소."
王平低聲道:「公子,這個人什麼都沒有說,你怎麼可以放他離開。」
왕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이 사람에게는 무언가 말하지 않을 것이 있는데 왜 그를 놓아주어 떠나도 좋다고 하십니까?"
成方、華圓早已並排而立,攔住了他的去路。
성방, 화원은 벌써 나란히 서서 그가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楚小楓揮揮手,道:「成方、華圓,閃開路,讓他走。」
초소풍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성방, 화원. 길을 비켜 그가 가도록 해주게."
成方、華圓應了一聲,閃讓開去。 楚小楓低聲吩咐了王平等幾句,緊追在項莊主身後行去。
성방, 화원이 대답하고 길을 비켜주었다. 초소풍은 낮은 목소리로 왕평 등에게 몇 마디 분부하고 항장주의 뒤를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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