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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人命關天(인명관천)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요화방응전(搖花放鷹傳)

第一章 人命關天(인명관천)

알타쵸 2016. 3. 25. 16:16

第一章 人命關天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일)








漫天的濃雲,密而不雨,天氣悶得使人煩躁。

온 하늘에 짙은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답답한 날씨가 사람을 초조하게 하였다.

南陽府,白河岸畔,矗立著一座高大的宅院,朱紅色的大門樓,兩扇釘著金色葉片的黑漆大門,大門兩側,擺著一對翠堤獅子,襯托出這家人的非凡氣派。但最耀眼的,還是挂在大門右面的一塊千頃牌,那表示了這家人富甲一方。一陣秋風吹飄起朱紅門樓上的彩緞、绫花。敢情,這一家人正在辦喜事。

남양부(南陽府) 백하(白河) 강변에 한 채의 거대한 저택이 우뚝 솟아 있었다. 주홍색의 대문루에는 두 짝의 흑칠대문이 금색 경첩에 달려있고 대문 양쪽 옆에는 한 쌍의 비취 사자가 놓여져 이 집안 사람의 비범한 풍모를 두드러지게 하였다. 하지만 가장 눈부신 것은 대문 오른편에 걸려있는 천경패(千頃牌)였는데 그것은 이 집안 사람이 한 지방의 갑부임을 나타내었다. 한바탕 가을 바람이 불어 주홍문루의 채단(彩緞)과 능화(绫花)가 나부꼈다. 알고보니 이 집안 사람들은  한창 경사를 치르고 있었다.

大門內寬敞的廳院中,分坐著四班吹鼓手,環繞著一座彩色绫緞紮成的花台。賀客衆多,坐落在廣大的廳院,一個個衣履鮮明,似都是地方上體面人物。這該是喜氣洋溢、鑼鼓喧天、新婚夫婦交拜天地的時刻,但除了那彩台绫花點綴出一片新婚的氣象外,其他的,卻一點也不像辦喜事的樣子。大門裏分兩排站著八個佩刀的大漢。

대문 안 넓은 정원의 대청에는 네 조의 취고수(吹鼓手:나팔불고 북치는 악사?)들이 나누어 앉았는데 채색 능단을 묶어서 만들어진 화대(花台)를 둘러싸고 있었다. 많은 하객들이 넓은 청원에 앉아있는데 사람마다 의복과 신발이 화려하여 지방의 체면있는 인물들임에 분명했다. 기쁨이 넘치고 시끌벅적하며 신혼부부가 맞절을 할 때였지만 채대와 능화가 신혼의 분위기를 내어주는 구색을 갖춘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경사스러운 날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대문 안에는 양쪽으로 나뉘어 여덟 명의 칼을 찬 대한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四班吹鼓手,木然的坐著,盈院賀客,一個個面色發青。廳院中雲集了百號以上的人,但卻靜得聽不到一點聲息。大廳內已坐了八個五旬以上的老者,都穿著長袍馬褂,但臉色卻也是一片冷肅。

네 조의 취고수는 멍하니 앉았고, 정원에 가득 들어찬 하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빛은 시퍼랬다. 대청과 정원에 백 명 이상의 사람이 운집하였지만 숨소리 한 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였다. 대청 안에는 여덟 명의 마고자에 장포를 걸친 오십이 넘은 노인들이 앉아있는데 얼굴빛이 엄숙하였다.

這些人似乎都是這一方德高望重的巨紳,特地被讓入大廳,每人座位前面,還放著一張茶幾,擺一個細瓷扣蓋的茶碗和一個擦得光亮的黃銅水煙袋。奇怪的是沒有人端起茶碗喝茶,也沒有人抱著水煙袋呼噜抽兩口。

그 사람들은 특별히 대청에 앉혀진 것으로 보아 모두 한 지방의 덕망이 높은 유지인 듯 하였다 . 각자 앉은 자리 앞에는 다기와 도자기 잔받침이 있는 찻종과 잘 닦여져 윤이 나는 황동 물담뱃대가 놓여져 있었다. 기괴한 것은 아무도 찻종을 들어 차를 마시는 사람이 없고 물담배를 빠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八個老人家,有的靠在椅背上,有的兩手搭在大師椅扶手上,挺著腰兒坐得筆直。盡管八個人的坐姿不同,但臉色卻是一樣的難看,有的皺著眉,有的苦著臉,還有兩個膽小的,頂門上不停的滾著汗珠兒。這是一幅極不調和的畫面,衣履鮮明卻哭喪著臉,怎麽看也不配稱。

여덟 명의 노인장들은 어떤 사람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어떤 사람은 양손을 태사의 팔걸이에 걸친 채로 허리를 꼿꼿하게 앉아있었다. 비록 여덟 사람이 앉은 자세는 다르지만 안색은 똑같이 일그러져있었다. 어떤 사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어떤 사람은 괴로운 얼굴을 하고 두 명의 담이 적은 사람은 정수리에서 쉼없이 땀방울이 굴러떨어졌다. 이것은 한 폭의 극히 부조화스러운 그림이었다. 의복과 신발은 화려한데 오히려 상가(喪家)에서 곡을 하는 얼굴이니 어찌 어울린다 할 수 있겠는가?

大廳一角處,軟突然啓動,緩緩步出一個六旬左右的老人,一身青緞子長袍,粉底逍遙福字履,紫堂臉,濃眉海口,胸前飄垂著花白長髯。八個端坐在大師椅上的老人,齊齊站起了身子,就像是有人在下口令似的,齊齊抱拳,說道:“天奇兄,新娘子病情如何?”

대청의 한 모퉁이가 돌연 열리더니 육순 가량의 노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일신에 푸른 비단 장포를 입고 분으로 화장을 하고 소요복자리(逍遙福字履)를 신었으며 자주빛 얼굴과 짙은 눈썹에 큰 입을 가졌고 가슴까지 늘어뜨린 희끗희끗한 긴 수염을 날리고 있었다. 여덟 개의 태사의에 앉아있던 노인이 일제히 일어나서 마치 구령을 붙이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는 듯 일제히 포권하며 말했다.

"천기형, 신부의 병세는 어떠하오?"

紫臉老人搖搖頭,黯然歎日氣,道:“氣息已絕!”

자검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암연히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기식이 이미 끊어졌소!"

像一聲巨大的霹雳,震得八個老人家全都一呆。

紫臉老人拱拱手道:“諸位鄉鄰兄台,我王天奇的爲人如何,諸位兄台心中早已有了定論,此番寒門不幸奇變,我王某人留下諸位兄台,只望能夠替我證明此事,絕無別意,諸位但請放心……”

청천벽력 같은 한 마디에 여덟 노인들은 전부 멍해졌다.

 자검노인이 공수하며 말했다.

"제위들은 이웃 형들이니 나 왕천기의 사람됨이 어떠한지 마음 속에 이미 알고 계실 것이오. 이번에 저희 집에 불행히도 변이 생겼소이다. 나 왕모가 제위들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단지 이 일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 절대 다른 뜻이 없소이다. 여러분들은 마음 놓으십시오..."

八個老者長長籲一口氣,一大半坐了下去。最外首坐一個年紀最長,約有七旬的老人,輕輕咳了一聲,道:“這究竟是怎麽回事?新娘子好端端,怎會突然間死去了?我活了這大把年紀,還沒有遇上過這等怪事。”

여덟 노인이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과반수는 자리에 앉았다. 가장 바깥쪽에 앉은 사람이 나이가 가장 많아 약 칠순의 노인이었는데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멀쩡하던 신부가 왜 돌연 죽다니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내가 이 나이되도록 살았지만 이런 괴이한 일은 당해본 적이 없네."

王天奇苦笑一下,道:“彭老哥,我已派人到城裏去請大夫,怎麽一回事,要大夫看過再說,你老哥喜酒沒有吃成,遇上了這麽一檔事,兄弟我心裏很不自在……”

왕천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팽노가(彭老哥), 나는 이미 사람을 보내어 성 안에 가서 의원을 데려오라 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의원이 보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 노가께서 축하주도 마시지 못하고 이런 일을 당해 형제는 마음이 몹시 편치가 못합니다..."

彭老丈搖搖頭,接道:“天奇,這話見外了,事情發生在參拜天地的時刻,院子裏站滿了人,幾百雙眼睛看著,遼河齊家,縱然是勢大人衆,可也不能不講理啊!”

팽노인장이 고개를 저으며 이어서 말했다.

"천기, 그 말은 남을 대하듯 하는 말이네. 일이 발생한 것은 천지신께 참배할 때라 정원 안은 서있는 사람으로 가득 들어찼고 수백 쌍의 눈이 지켜보았네. 요하(遼河) 제가(齊家)의 세력이 크고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도리를 따지지 않을 수는 없을걸세."

王天奇抱拳一禮,道:“彭兄,這還要你在齊兄面前美言一二了。”

왕천기가 포권하여 예를 표하더니 말했다.

"팽형, 그건 제형 면전에서 듣기좋게 좀 말씀해주십시오."

彭老丈一挺胸,道:“行!別人怕他齊元魁,我彭大同不怕,我這把年紀了,他總不能要我這條老命,等一會,我來對他說……”

팽노인장이 가슴을 쭉 펴며 말했다.

"하지! 다른 사람은 제원괴(齊元魁)를 두려워해도 나 팽두동은 두렵지 않네. 내가 이 나이가 되었으니 그는 나의 이 한 가닥 늙은 목숨을 달라고 할 수는 없을 걸세. 좀 기다리게, 내가 그에게 말할테니..."

一陣快馬急歸,打斷了王天齊未完之言。大門外走進來了一個藍緞子長袍老者。王天奇一見來人,快步由大廳中迎了出來,人還宋現身,己遑遑抱拳,道:“元魁兄。”

일진의 쾌마가 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팽노인장의 말을 잘랐다. 대문 밖에서 한 명의 남색 비단 장포를 입은 노인이 달려들어왔다. 왕천기가 오는 사람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대청에서 마중나가서 사람이 아직 보이기도 전에 황망히 포권하며 말했다.

"원괴형."

來人正是名震中州的金鞭大俠齊元魁。目光一掠庭院中的形勢,齊元魁微微一怔,王天奇已然一陣風般衝到了身前。微微一皺眉,齊元魁抱拳還了一禮,道:“王親家,怎麽回事?這些人……”

온 사람은 바로 명성이 중주(中州)를 뒤흔들고 있는 금편대협(金鞭大俠) 제원괴였다. 정원 안의 형세를 스치듯 훑어보고 제원괴는 약간 의아해했다. 왕천기가 이미 바람처럼 뛰쳐나와 앞에 이르렀다.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제원괴가 포권하여 답례하며 말했다.

"왕사돈, 어찌된 일이오? 이 사람들은..."

王天奇欠身肅容,一面低聲說道:“元魁兄,請入廳中詳談。”

왕천기가 엄숙한 얼굴로 몸을 살짝 숙이며 한편으로 나직히 말했다.

"원괴형, 대청으로 들어가서 상세히 이야기합시다."

一涸隨行的家仆,也隨著眼了進來,緊隨在齊元魁的身側。按下了心中重重疑問,齊元魁緩步行人了大廳之中,看過大廳的情形,齊元魁心中的疑雲更甚,再也忍不住問道:“天奇兄,快些告訴我,發生了什麽事?”

한 명의 수행하는 가복(家仆)도 뒤따라 들어와 제원괴의 곁을 바짝 따랐다. 마음 속 겹겹이 쌓인 의문을 꾹 누르며 제원괴는 느린 걸음으로 대청 가운데로 들어갔다. 대청의 상황을 보고 제원괴의 심중에는 의문이 구름같이 커져서 더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천기형,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빨리 나에게 알려주시오."

王天奇長歎一口氣,道:“大子無福,寒門不幸……”

왕천기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아들 놈이 복이 없어 저희 집에 불행이..."

齊元魁臉色一變,搶著間:“小女她……”

제원괴의 얼굴빛이 변해서 다그쳐 물었다.

"딸아이가..."

王天奇黯然接道:“交拜花堂之時,令媛突然暈倒場中,小弟急喚使女,擡入房中,想不到已經……”

왕천기가 암연히 이어서 말했다.

"혼례를 올리는 자리에서 서로 맞절을 할 때 따님이 돌연 혼절하여 바닥에 쓰러졌소. 소제가 급히 하녀를 불러서 들어올려 방으로 들어갔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미..."

齊元魁一把抓住了王天奇的右手,道:“你是說小女死了!”

제원괴가 왕천기의 오른손을 잡더니 말했다.

"당신 말은 딸아이가 죽었다는 것이군요!"

王天奇點點頭,道:“一暈氣絕,施救不及,小弟真不知該如何對齊兄開口?”

왕천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혼절하자 숨이 끊어져 구하려해도 늦었소. 소제는 정말 제형께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소."

彭大同顫巍巍扶椅而起,道:“齊兄,可否聽我彭大同幾句話?”

팽두동이 휘청거리며 의자를 짚고 일어나서 말했다.

"제형, 나 팽두동의 몇 마디 말을 들어보시겠소?"

齊元魁激動的心情逐漸地平愎下來,回顧了彭大同一眼,道:“彭老,你有什麽高見?兄弟我洗耳恭聽!”

제원괴의 격동하던 감정이 점점 평상을 되찾으며 팽두동을 돌아보며 말했다.

"팽노, 당신은 무슨 고견이 있으시오? 형제는 세이경청하겠소!"

彭大同道:“我彭大同行年七十有三,卻也從未遇到過這等怪事,早晨下轎,還是蹦蹦跳跳的新娘子,想不到,在交拜天地中,突然暈倒氣絕,事情發生在衆目睽睽之下,實叫人想不出內情。”

팽두동이 말했다.

"나 팽두동은 곧 칠십하고도 삼 세가 되는데 여태껏 이런 괴이한 일은 당한 적이 없소. 새벽에 가마에 내려서 팔짝팔짝 뛰던 새신부가 생각지도 않게 천지신명께 맞절을 하던 중에 돌연 혼절하여 숨이 끊어졌소. 많은 사람들이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일이 발생하였지만 실로 속사정을 생각해낼 수가 없소이다."

齊元魁一拱手,道:“彭老明教……”

제원괴가 공수하며 말했다.

"팽노??? ??..."

目光轉注到王天奇的臉上,道:“天奇兄,小女身體素健,少有病痛,而且,還隨兄弟練過了幾年拳腳,突然暈倒,氣絕而逝,別人可以相信,天奇大概不會相信了?”

시선을 왕천기의 얼굴로 돌리더니 말했다.

"천기형, 딸아이의 신체는 본디 건강하여 병들거나 아픈 적이 드물었소. 게다가 형제를 따라 몇 년간 권각법(拳腳法)을 배운 적도 있소. 갑자기 혼절하여 숨이 끊어져 죽었다니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있어도 천기형은 아마 믿을 리가 없을 것이오."

王天奇道:“所以,兄弟派人守住了大門,到場賀客,未走一人,等齊兄到來查問。”

왕천기가 말했다.

"그래서 형제는 사람을 시켜 대문을 지키고 이곳의 하객들을 제형이 조사할 때까지 한 사람도 못떠나게 했소."

齊元魁突然仰天大笑三聲,只震得大廳上屋頂塵落。借著三聲大笑,吐出了胸中哀痛之氣,緩緩說道:“想不到我有事晚來一步,竟使小女斷送了一條性命,但不知小女的確體停在何處?”

제원괴가 돌연 앙천대소(仰天大笑)를 세 번 터뜨리자 대청을 뒤흔들어 지붕의 먼지가 떨어졌다. 세 번의 대소로 가슴 속의 애통한 마음을 토해내더니 천천히 말했다.

"내가 일이 있어 한 발 늦었더니 딸아이의 목숨을 잃게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딸아이는 정확히 어디에 있소?"

王天奇道:“現停南廂廳,兄弟不便仔細查看,恭候齊兄裁奪。”

왕천기가 말했다.

"지금 남쪽 사랑채에 있소. 형제가 자세히 조사하기 불편하여 제형께서 결정내리기를 기다렸소."

齊元魁目光轉動,發覺廳內坐的幾個老人,大都用手掩住雙耳,想是剛才自己的笑聲震駭。未理會那些掩耳鄉紳,回頭吩咐身後的仆從,道:“齊貴,回去禀報夫人,要她快馬趕來。”

제원괴가 시선을 돌리자 청 내에 앉아있던 몇 명의 노인이 대부분 손으로 두 귀를 가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 전 자신의 웃음소리에 놀랐으리라. 

귀를 가린 유지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뒤따르던 하인을 돌아보며 분부하여 말했다.

"제귀, 돌아가 부인께 고하고 쾌마로 서둘러 오시라 하여라."

齊貴應了一聲,轉身奔去。齊元魁一擺手道:“有勞王兄帶路。”

제귀가 대답하고 몸을 돌려 달려갔다. 제원괴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왕형께서 길을 안내해주십시오."

王天奇轉身而行,一面低聲說道:“齊兄,事情發生得很突然,兄弟也懷疑是有人暗算,人命關天,兄弟也無法太過避嫌,我大略查看了一下,全身未見外傷,臉上也未見異色,更不像中毒而傷。”

왕천기가 돌아서서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나직히 말했다.

"제형, 일이 발생한 것이 매우 갑작스러워 형제도 암산을 한 사람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소이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형제도 혐의에서 벗어날 수가 없소. 내가 대략 조사해보니 전신에 외상은 보이지 않고 얼굴에도 이상한 기색이 안보여 중독된 것도 아닌 것 같았소."

齊元魁道:“一行賀客之中,可有嫌疑之人?”

제원괴가 말했다.

"하객 일행 중에 혐의를 둘 만한 사람이 있소?"

王天奇道:“兄弟會武一事,鄉鄰知曉的不多,不似齊兄名動中州,而且,我一向不和江湖中人來往,除了親家之外,我只交了一個玄妙觀主,我已經仔細看過,想過,今日賀客中,不是遠親就是近鄰,除了貴府中幾位送親的人,兄弟不太了解之外,衆多賀客內沒有會武的人。

왕천기가 말했다.

"제형의 명성이 중주를 진동시키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형제가 무예를 할 줄 안다는 것은 이웃들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소. 게다가 나는 늘 강호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았고 사돈댁을 제외하고는 단지 현묘관주 한 사람을 사귀었을 뿐이오. 내가 이미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해보니 오늘 하객 중은 귀 부중에서 신부를 따라온 몇 분을 제외하면 먼 친척 아니면 이웃사람들 뿐이오. 형제가 너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수많은 하객 중에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오."

,齊元魁道:“送親來此之人,都是兄弟的心腹屬下,他們怎會加害小女……”

(몇 글자 빠진 듯 한데 원문에도 없네) 제원괴가 말했다.

"이곳으로 신부에 딸려보낸 사람은 모두 형제의 심복 부하들이오. 그들이 어찌 딸아이를 해칠 리가 있겠소..."

語聲一頓,接道:“再說,就算他們心懷不軌,但也非小女敵手,遑論取小女之命了。”

잠깐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다시 말해서 설령 그들이 어긋난 마음을 품고 있다 하더라도 딸아이의 목숨을 뺏기는 커녕 딸아이의 적수도 되지 않소." 

王天奇道:“事情確然有些奇怪,齊兄查看過令媛之後,不妨再仔細一瞧賀客,可疑之人,兄弟就設法把他留下來,我已經派人去請玄妙觀的觀主,只怕他不喜人多,入夜後才能趕來,他精通醫道,武功高強,或可能找出一點蛛絲馬迹。”

왕천기가 말했다.

"일이 확실히 좀 이상하오. 제형이 영애를 살펴본 후 다시 자세히 하객들을 한번 조사해도 무방하오. 의심가는 사람이 있으면 형제는 그를 남겨놓을 방법을 강구하겠소. 나는 이미 사람을 보내어 현묘관(玄妙觀)의 관주를 모셔오도록 하였소. 하지만 그는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 밤이 되어서야 올 수 있다하오. 그는 의술에 정통하고 무공이 고강하니 혹시 한 점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오."

齊元魁道:“怎麽?玄妙觀主也是一位身懷武功的高人麽?”

제원괴가 말했다.

"어떻게 된 거요? 현묘관주도 무공을 지니고 있는 고인이오?"

王天奇道:“我們交往十五、六年,彼此談得很投機,他身入玄門,別無嗜好,只喜下棋,齊兄知道,兄弟也喜此道,我們變成了棋友,每月我總有個四五天在玄妙觀中和他下棋,交情還算不錯,直到第八年,我才知道他是一位身懷絕技的高人,至于他的醫道,雖非人人皆知,但知道的人也不算少了。”

왕천기가 말했다.

"우리는 십오륙 년을 사귀었는데 서로 말이 통하고 몹시 의기투합했소. 그는 현문(玄門)에 몸을 둔 사람으로 달리 좋아하는 것이 없으나 바둑 두기를 좋아하오. 제형도 아시다시피 형제도 그쪽 방면을 좋아하여 우리는 바둑 친구가 되었소. 나는 매 달 사오 일은 현묘관에 있으면서 그와 바둑을 둘 정도니  교정이 나쁘지 않은 셈이지요. 그렇게 팔 년째 되어서야 나는 그가 몸에 절기를 지닌 고인임을 알았소. 그의 의술에 대해서도 비록 사람마다 다 알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고도 할 수 없소."

齊元魁道:“玄妙觀主的醫道,我倒聽過,卻不知他是位身懷武功的人,玄妙觀中道士是否也習武功?”

제원괴가 말했다.

"현묘관주의 의술은 나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가 몸에 무공을 지닌 사람이란 것은 몰랐소. 현묘관의 도사들는 무공도 익히고 있소?"

王天奇沈吟了一陣,道:“我答應過他,不把他會武功的事傳揚出去,齊兄不是外人,我已經說漏了嘴,但願齊兄別再說出去!”

왕천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그가 무공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퍼뜨리지 않겠다고 승낙한 적이 있는데 제형은 남이 아니라서 나는 이미 입 밖으로 누설하고 말았구료. 다만 제형께서 다시 말씀 안하시기를 바라오!"

齊元魁點點頭,道:“好吧!我答應。”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승낙하겠소."

王天奇道:“玄妙觀百位道長……除了他兩位親信的弟子會武功外,全觀再無第三個會武的人,所以,玄妙觀中諸弟子,也不知他們的觀主是一位身懷絕技的武林高人。”

왕천기가 말했다.

"현묘관에 백 명의 도사는 그가 신임하는 두 명의 제자를 제외하고 세번째로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소. 그래서 현묘관의 모든 제자들도 그들의 관주가 절기를 지닌 무림고인임을 모른다오."

兩人談話之間,已到了南廂門外。這是王家的內宅,除了王家的人外,沒有別人。

王天奇重重咳了一聲,道:“夫人,親家到了。”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이미 남쪽 사랑채 문 밖에 도착했다. 이곳은 왕가(王家)의 내택(內宅)으로 왕가의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왕천기가 두어번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부인, 사돈이 오셨소."

南廂中快步行出來一個四十七八,面目慈祥的婦人,此刻,她哭得雙目紅腫,臉上猶帶著淚痕。她穿著天藍色羅裙、短衫,赤鬓間還插了一朵大紅絨花,本是一身爲兒娶妻的喜裝打扮,但此刻,卻是滿臉哀痛,深鎖愁眉。一見齊元魁,王夫人又不禁悲從中來,兩行淚珠兒奪眶而出,一面說道:“可憐的小蓮兒啊!死得不明不白,叫我怎麽對得起親家和齊大嫂啊!”

남쪽 사랑채 안에서 한 명의 사십칠팔 세로 보이는 자상한 얼굴의 부인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왔다. 그때 그녀는 울어서 두 눈이 빨갛게 부었고 얼굴에는 아직 눈물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천남색의 치마와 단삼을 입고 붉은 귀밑머리 사이에는 한 송이 진홍색 융화(絨花)를 꽂고 있었다. 본래 아들을 장가보내는 경사를 맞이한 치장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애통하여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였다. 제원괴를 보자 왕부인은 또 슬픔이 터져나오는 것을 금할 수 없어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가련한 연아! 영문도 모르게 죽었으니 제가 어찌 바깥사돈과 안사돈을 대하겠습니까!"

面對王夫人哀哀哭聲,齊元魁不得不出拳,一抱,慨歎道:“嫂夫人,事情已經發生了,你也不必太難過,身子要緊。”

왕부인의 애절한 곡소리를 대하자 제원괴는 부득불 포권하더니 개탄해하며 말했다.

"아주머님, 일이 이미 발생했으니 너무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몸이 중요합니다."

王天奇道:“這南廂中還有些什麽人?叫他們都退出去,親家要查看一下蓮兒的死因何在?”

왕천기가 말했다.

"이 사랑채에 아직 누가 있소? 사돈이 연아의 사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사해보도록 그들을 모두 물러가라 하시오."

王夫人啊了一聲,擦去滿臉淚痕,回頭把南廂中幾個老媽子全帶了出去。王天奇伸手掩上了房門,屋頂上雖有一片水晶石的亮瓦,但王天奇仍然伸手燃了一枚火摺子,點起了一支火燭。齊元魁打量了兩廂一眼,發覺這是一間布置很雅的客室,外面是一間精致的小廳,裏面是臥室,一張檀木大床,銀鈎挂起了羅帳,一個穿著新娘裝的女,仰臥在木榻雪白的床單上面。

왕부인이 대답하더니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고 고개를 돌려 남쪽 사랑채의 몇 명 늙은 하녀들을 데리고 나갔다. 왕천기가 손을 내밀어 방문을 열었다. 지붕에는 비록 수정석으로 된 빛나는 기와가 있었지만 왕천기는 여전히 손을 뻗어 화접자(火摺子)를 켜서 한 자루 화촉에 불을 붙였다. 제원괴는 두 사랑채를 훑어보더니 이곳은 한 칸의 운치있는 객실임을 발견했다. 바깥쪽은 한 칸의 아담한 소청이고 안쪽은 와실이며 단목으로 된 큰 침상과 은으로 된 고리에 비단 휘장이 걸렸고 한 명의 신부 복장을 입은 여자가 백설같이 흰 침대보 위에 반듯이 누워있었다.

王天奇左手端著火燭,放在床邊的木幾上,低聲道:“齊兄,這是拙荊招待她姐妹們的客室,地方清靜,小弟把寶蓮的屍體,暫停于此,以便于齊兄和嫂夫人仔細查看,齊兄請仔細查看一下,小弟到小廳恭候。”

왕천기는 왼손에 화촉을 받쳐들어 침상 머리맡의 목기에 놓으며 나직히 말했다.

"제형, 이곳은 제 아내가 그녀의 자매들을 접대하던 객실인데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라 제형과 아주머님이 자세히 조사하기 편하도록 소제는 보련(寶蓮)이의 시체를 잠시 이곳에 두었소. 제형께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시오. 소제는 소청에서 기다리겠소."

齊元魁道:“小女死得大離奇,王兄也不用太拘泥于世俗之見,找出小女的死因最爲重要。”

제원괴가 말했다.

"딸아이의 죽음은 매우 기이하군요. 왕형도 세속적인 시선에 구애받으실 필요없소이다. 딸아이의 사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

望望那閉目靜臥的屍體姿態,王天奇黯然接道:“小弟己吩咐拙荊,不可亂動屍體,看樣子他們還沒有翻動過,齊兄如覺得兄弟能稍效微勞,兄弟就留在這裏了。”

눈을 감고 조용히 누운 시체의 모습을 바라보며 왕천기가 암연히 말을 이었다.

"소제는 이미 처에게 시체를 함부로 옮겨서는 안된다고 분부했소이다. 모양을 보니 그들은 아직 뒤집은 적도 없는 것 같소. 제형께서 만일 형제가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겠다고 느끼신다면 이곳에 남겠소이다."

齊寶蓮死得很安詳,微閉著雙目的臉上,脂粉依然,就像是睡熟了一樣,沒有痛苦,也沒有驚嚇、忿怒。皺皺眉頭,齊元魁伸出顫動的右手,脫下了齊寶蓮一身粉紅色的繡花衫裙。

제보연은 아주 편안하게 죽은 듯 두 눈을 살짝 감은 얼굴에는 지분이 여전했고 마치 푹 잠든 것 같아 고통도 없고 놀람도 분노도 없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제원괴는 떨리는 오른손을 뻗어 제보연의 분홍색 수화삼(繡花衫)과 치마를 벗겼다.

留下了貼身內衣,齊元魁身爲父親,自是不能再脫下去。他開始由雙臂查起,直查到雙足爲止。

몸에 착 달라붙은 내의만 남게되자 제원괴는 부친의 몸으로 더 벗길 수 없었다. 그는 두 팔부터 조사하기 시작하여 그대로 두 발까지 조사했다. 

雖然,有很多地方隔著肚兜和貼身內衣,但以齊元魁的目力,卻未瞧出可疑的傷處。那是具美麗的屍體,粉臂、玉腿,大都外露,雪白熟絲的貼身內衣中,隱隱可見那柳腰、豐乳的美好胴體。死亡,一點也沒有傷害到她的美麗。

비록 많은 곳이 배두렁이와 몸에 달라붙은 내의와 떨어져있었지만 제원괴의 안력으로 의심스러운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아름다운 시체였다. 뽀얀 팔과 허벅지가 대부분 밖으로 드러났고 눈처럼 흰 내의 안으로 은은히 보이는 가드다란 허리와 풍만한 유방의 고운 몸뚱이였다. 죽음은 조금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지 않았다. 

頹喪的歎口氣,齊元魁緩說道:“天奇兄,我多年在江湖上走動,見過了不少奇異的殺人手法,但不管多高明的手法,都會留下一點傷痕,小女似乎是全身無傷。”

풀죽은 한숨을 내쉬더니 제원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기형, 내가 여러 해 강호를 다니며 적지 않은 기이한 살인수법을 보았는데 아무리 고명한 수법이라해도 모두 한 점 상흔을 남기게 되어 있소. 딸아이는 전신에 상처가 없는 듯 하오."

緩緩翻轉愛女的屍體,又仔細的查過後背。王天奇道:“齊兄,就算很高明的內功,也該會留下一些內傷的確候。”

천천히 사랑하는 딸의 시체를 뒤집더니 또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왕천기가 말했다.

"제형, 설령 고명한 내공이라해도 내상의 징후를 남길 것이오."

齊元魁伸手撬開愛女的牙關,口中不見血迹。王天奇歎口氣,道:“齊兄,世間有沒有一種毒藥,能夠使死者不留一點傷痕的?”

제원괴가 손을 내밀어 딸의 아관(牙關)을 젖혀서 열었으나 입 속에 피의 흔적을 볼 수 없었다.

왕천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형, 세상에 죽은 사람에게 한 점 상흔을 남기지 않는 일종의 독약이 있을까요?"

齊元魁道:“江湖之上,無奇不有,怛兄弟還未聽說過致人于死,不見候的毒藥:……”

제원괴가 말했다.

"강호에는 기이하지 않는 것이 없지요. 하지만 형제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징후를 보이지 않는 독약은 들어본 적이 없구려..."

他盡力抑著悲傷,接道:“也只能查到這樣爲止了,馀下的等內人來了再作詳查。”

그는 애써 슬품을 억누르며 이어서 말했다.

"여기까지 조사할 수 밖에 없군요. 나머지는 안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상세히 조사해야겠소."

拉開了折疊得很整齊的棉被,掩蓋了愛女的屍體,退出了內室。但兩人並未離開南廂,在小廳中相對而坐。

王天奇長長籲一口氣,道:“齊兄,不論寶蓮死的原因何在,小弟都不能辭其咎,就算齊兄和嫂夫人不罪小弟,我也不能這樣罷休,我要傾盡所能,非查出賣蓮死亡的原因不可,如是別人暗算的,我一定替她報仇。”

잘 개어진 솜이불을 펼쳐 딸의 시체를 덮고는 내실을 물러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랑채를 떠나지 않고 소청 안에 마주보고 앉았다. 

왕천기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제형, 보련이가 죽은 원인이 어디에 있든 소제가 모든 책임을 피할 수 없소. 설령 제형과 아주머님이 소제를 책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이렇게 포기할 수 없소. 나는 할 수 있는 한 보련이의 죽은 원인을 조사해내지 않으면 안되오. 만일 다른 사람이 암산한 것이라면 나는 꼭 그녀를 위해 복수하겠소."

苦笑一聲,齊元魁默然說道:“天奇,就衝你這幾句,兄弟我什麽苦也不能說出來了,咱們是好兄弟、好親家,寶蓮有你這麽一位公爹,她也算死得瞑目,等一會兒,內人到此,驟失愛女,難免激動,只怕要在言語上開罪于你……”

쓴웃음을 짓더니 제원괴가 암연히 말했다.

"천기, 당신의 몇 마디 말에 형제는 무슨 괴로움도 털어놓지 못하겠구려. 우리는 좋은 형제, 좋은 사돈이오. 보련에게 당신같은 시아버지가 있으니 그녀는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게 된 셈이오. 기다렸다 안사람이 이곳에 도착하면 갑자기 딸을 잃어 격동하지 않을 수 없으니 당신을 책망하는 말을 할 것 같소..."

王天奇接道:“齊兄,這個你放心,寶蓮是進了我王家的門,才發生這樁不幸的事,花朵似的大姑娘,一進我王家,就突然死了,別說大嫂責罵我,就是打我幾個耳括子,我王天奇也沒有一句話說。”

왕천기가 이어서 말했다.

"제형, 그건 안심하시오. 보련이가 우리 왕씨 가문에 와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했소. 꽃다운 낭자가 우리 왕가에 오자마자 돌연 죽었으니 아주머님이 나를 질책하고 욕하고 귀싸대기를 몇 대 때려도 나 왕천기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소이다."

齊元魁道:“天奇兄,夠了,內人雖然急躁一些,但還不至于蠻不講理,你能讓她一些,我會說明內情……”

제원괴가 말했다.

"천기형, 됐소. 안사람이 비록 좀 성격이 급하지만 영 경우가 없지는 않소. 당신이 그녀에게 조금 양보한다면 내가 속사정을 설명하겠소..."

頓一頓,道:“天奇兄,今天你好像連咱們之間的稱呼也改了。”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천기형, 오늘 당신은 우리 사이의 호칭까지도 바꾸시는구려."

王天奇苦笑一下,道:“兄弟,我慚愧作大哥這個身分了!”

왕천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제, 나는 대가의 이 신분이 부끄럽다오!"

吐出一口長氣,齊元魁道:“天奇兄,我沒有懷疑你,但我只有這一個女兒,驟聞噩耗時,我有些忍不下去,查過了寶蓮屍體之後,我反而鎮靜了一些,天有不測風雲,人有旦夕禍福,也許她真的突發急症,氣絕而亡。”

한숨을 토해내더니 제원괴가 말했다.

"천기형, 나는 당신을 의심하지 않소. 하지만 나는 단지 그 애 하나 뿐인데 갑자기 부음을 들었을 때는 나도 좀 참지 못하였소. 보련이의 시체를 조사하고 나니 오히려 좀 진정이 되었소. 하늘의 풍운과 사람의 화복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오. 어쩌면 그녀는 정말 갑작스레 급병이 생겨 숨이 끊어졌을 지도 모르오."

王天奇道:“急病,也該有一個急病的確候啊!我不信寶蓮是怪症的忽發、瞬息而亡,事情發生後,我心裏還能這麽沈得住氣,因爲我還有一個指望……”

왕천기가 말했다.

"급병이면 급병의 확실한 징후가 있어야만 하오! 보련이가 괴질이 갑자기 발작하여 순식간에 죽었다고는 믿지 않소. 일이 발생한 후 내 마음이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 것은 아직 하나의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오..."

齊元魁接道:“什麽指望?”

제원괴가 말을 받았다.

"무슨 기대요?"

王天奇道:“我相信玄妙觀主能找個水落石出,會給我一個解決的長策。”

왕천기가 말했다.

"나는 현묘관주가 진상을 밝혀내어  해결 방법을 줄 수 있으리라 믿소."

齊元魁道:“對這世外高手,在下的了解不多,不敢妄作論斷,不過,王兄也不要期望大大,倒是目下這局面,你准備怎麽處理?”

제원괴가 말했다.

"그런 세외고수에 대한 저의 이해는 많지 않기에 감히 함부로 단언할 수 없소. 그러나 왕형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오. 그것보다 지금 국면을 당신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시오?"

王天奇道:“聽你的,兄弟。”

왕천기가 말했다.

"형제는 당신 말을 따르겠소."

齊元魁道:“上百號的客人,大部是鄉親、近鄰,把他們困在這裏,絕不是辦法!”

제원괴가 말했다.

"백 명이 넘는 손님은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거나 이웃들이오. 그들을 이곳에 가두어 두는 것은 결코 방법이 아니오!"

王天奇點頭道:“咱們出去瞧瞧,你覺得是可疑的人,咱們就想法子把他們留下,如是全無可疑,放他們離去。”

왕천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우리 나가서 한번 살펴봅시다. 당신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라 느낀다면 그들을 남겨둘 방법을 생각합시다. 만일 의심스러운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들을 내보내어 떠나게 합시다."

兩人聯袂而出,行入大廳。王天奇站在大廳上一抱拳,道:“諸位鄉親,寒家不幸,忽生大變,無法再留諸位吃杯薄酒了,空勞往返,在下甚感不安。”

두 사람은 나란히 나와서 대청으로 걸어들어갔다. 왕천기가 대청에 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여러 마을 분들, 저희 집에 불행히도 큰 사고가 갑자기 생겨 여러분들이 더이상 남아서 술을 드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헛되이 왔다가시니 제 마음이 몹시 편치 않습니다."

廳院中響起了一片人聲,道:“王員外言重了,咱們既然無法幫忙,就此告別。”

대청과 정원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왕원외(王員外:원외는 부호라는 뜻)의 말씀이 중하시오. 기왕 우리가 도와드릴 수 없으니 이만 가보겠소이다."

王天奇疾行幾步,搶到了大門口處,抱拳送客。齊元魁、王天奇相對而立,表面是送客,事實上,四道目光,盯注在魚貫而出的賓客身上。王家兩個總管,早已得到了主人示意,也站在大門口處送,凡是相識的近鄰,都抱拳招呼一聲。禮貌很周到,其實,這是報出對方的身分,暗告主人,這人可以放行。上百號的人,片刻間走得一個不剩。八涸護院壯漢,仍然佩著腰刀,站在門內兩側。王天奇回顧了內外兩個總管一眼,道:“怎麽,都是熟人,沒有一個可疑的麽?”

왕천기는 몇 걸음 재빨리 대문 입구 근처로 달려가서 포권하며 손님들을 배웅했다. 제원괴, 왕천기는 서로 마주보고 서서 표면상으로는 손님을 배웅했지만 사실상 네 줄기 시선은 줄지어 나가는 빈객들을 주시하였다. 왕가의 총관 두 명은 벌써 주인의 눈짓을 받아 대문 입구에 서서 서로 아는 이웃들에게 포권하며 인사했다. 빈틈없이 예모를 갖추었지만 사실 그것은 상대방의 신분을 몰래 주인에게 보고하며 그 사람을 보내도 좋은지 아뢰는 것이었다.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잠깐동안에 떠나고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여덟 명의 호원(護院)장한들은 여전히 요도(腰刀)를 차고 문 양쪽에 서있었다. 

왕천기가 내외 두 명의 총관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떤가? 모두 잘 아는 사람이고 한 명도 의심스러운 사람이 없었느냐?"

兩個總管一欠身,道:“回老爺話,一百零七位賓客,都是鄉親、近鄰,沒有可疑的外人。”

두 명의 총관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나으리께 아뢰오. 백 여덟 분의 빈객은 모두 마을사람이거나 이웃사람들이고 의심스러운 외인은 없습니다."

王天奇苦笑,道:“會不會有人在下了毒手之後,早已離去?”

왕천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독수를 쓴 뒤에 벌써 떠나지는 않았을까?"

兩個總管皺皺眉頭,道:“這個,小的們就不清楚了。”

두 명의 총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저희들도 잘 모르겠습니다."

王天奇一揮手,兩個總管退下,低聲對齊元魁道:“兄弟,咱們裏面坐,我早該想到的,如是真有凶手,他早已在下手之後逃走了。”

왕천기가 손을 내저어서 두 명의 총관이 물러가자 나직이 제원괴에게 말했다.

"형제, 안으로 들어가서 앉읍시다. 나는 벌써 생각했어야 했소. 만일 정말 흉수가 있었다면 그는 벌써 손을 쓴 후 달아났을 것이오."

齊元魁似是突然間想起了一件十分重要的事,急急說道:“王兄,少堂呢?怎麽一直沒有看到他?”

제원괴는 마치 갑자기 매우 중요한 일이 떠오른 듯 급히 말했다.

"왕형, 소당(少堂)은 어찌하여 줄곧 보이지 않소?"

王天奇道:“我把他困起來了!”

왕천기가 말했다.

"나는 그를 가두어두었소!"

齊元魁歎口氣道:“王兄,何苦呢!難道說少堂還有嫌疑?快叫他們放人!”

제원괴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왕형, 그럴 필요 있소? 설마 소당에게 혐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오? 속히 그들에게 풀어주라 하시오!"

王天奇道:“兄弟,寶蓮暈倒是和他站在一起,有什麽風吹草動,他應該知道的,但他卻一問三不知,你說可不可惡?”

왕천기가 말했다.

"형제, 보련이는 그와 같이 서있다가 혼절해 쓰러졌소. 바람이 불어 풀이 움직여도 그는 알아야 했소. 하지만 그는 물어도 아무 것도 모르니 괘씸하지 않소?"

齊元魁道:“王兄,寶蓮之死,我是越想越覺得怪異,老實說,她本身也練了十幾年的武功,如若有人暗中算計她,她也應該有所警覺,再說,任何奇毒、暗器取人之命,也該有點候,但怎麽會找不出一點傷痕呢?”

제원괴가 말했다.

"왕형, 보련이의 죽음은 내가 생각하면 할 수록 괴이하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십몇 년간 무공을 연마하였기에 만약 암중으로 그녀를 음해하려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녀는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오. 다시 말해 어떤 기독이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기라도 한 점 징후가 있어야 하지만 어째서 상흔을 찾아볼 수 없을까요?"

兩個人坐在客廳中,研究了大半個時辰,仍然未研商個所以然出來。太陽下山時分,齊夫人勿匆趕到。

두 사람이 객청에 앉아 대부분의 의견을 생각을 주고받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된 까닭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해가 질 무렵 제부인이 총총히 서둘러서 도착했ㅏ.ㄷ

王天奇快步迎上去,一抱拳,道:“賢弟妹……”

왕천기가 빠른 걸음으로 맞이해 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제수씨..."

齊夫人冷哼一聲,未作理會,目光卻投注在齊元魁的身上,道:“元魁,你瞧過寶蓮的遺體沒有?”

제부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일부러 거들떠보지 않고 제원괴에게 눈길을 던지며 말했다.

"원괴, 당신은 보련이의 유체를 살펴보았나요?"

齊元魁道:“瞧過了。”

제원괴가 말했다.

"살펴보았소."

齊夫人一眨眼,兩行淚珠滾了下來,黯然說道:“可憐的寶蓮,死得定然十分悲慘了。”

제부인이 눈을 깜박이자 두 줄기 눈물방울이 굴러내렸다. 암연히 말했다.

"가련한 보련이는 틀림없이 몹시 비참하게 죽었겠지요."

齊元魁輕輕歎息一聲,道:“夫人,她死的倒很安詳,全身不見傷痕,臉上不見痛苦,唉!我齊元魁三十年江湖生涯,從沒有見過這樣的死狀。”

제원괴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부인, 그 아이는 도리어 아주 편안하게 죽었소. 전신에는 상흔이 보이지 않고 얼굴에는 고통이 보이지도 않소. 후! 나 제원괴의 삼십 년을 강호 생애에 여태껏 이렇게 죽은 모습은 본 적이 없소."

齊夫人一瞪雙目,止住了向下滾落的淚水,道:“你瞧仔細了?”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자세히 살펴보셨나요?"

齊元魁道:“瞧得很仔細,走!我帶夫人去看看。”

제원괴가 말했다.

"아주 자세히 살펴보았소. 갑시다! 내가 부인을 데려가서 보이겠소."

一股強烈的好奇心,壓制了內心中萬般悲傷,舉手拭一下臉上淚痕,緊隨齊元魁行入了內宅南廂。齊夫人查看了女兒整個的屍體,未找出一絲傷痕,也未找出一點可疑的確候。一切都如齊元魁說的一樣,她死得是那樣安詳。除了少一口氣息之外,簡直看不出齊寶蓮已經死亡。

한 줄기 강렬한 호기심이 가슴 속 극도의 슬픔을 억눌렀다. 손을 들어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고는 제원괴를 바짝 뒤따라 남쪽 사랑채로 들어갔다. 제부인은 딸의 시체를 모두 조사해보았지만 한 올의 상흔도, 한 점 의 의심스럽다고 확신할 만한 징후도 찾아내지 못했다. 모든 것이 제위괴가 말한 것과 똑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편안하게 죽은 것이다. 

查看過屍體之後,齊夫人內心的驚異掩蓋過了悲傷,緩步行出內室,沈聲說道:“元魁,寶蓮不像是中了毒,全身找不出傷痕,也不是內家的掌力所傷,死得好奇怪啊!”

시체를 조사해본 뒤 제부인은 마음 속의 놀라움이 슬픔을 덮어버렸다. 느린 걸음으로 내실을 걸어나와서 침성으로 말했다.

"원괴, 보련이는 독에 당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전신에 상흔을 찾을 수 없으니 내가장력(內家掌力)에 다친 것도 아니고 정말 기괴하게 죽었군요!"

齊元魁道:“說的是啊,夫人,寶蓮有沒有心疼病。”

제원괴가 말했다.

"맞는 말이오. 부인, 보련이가 병이 있었소?"

齊夫人搖頭道:“沒有……”

제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었어요..."

語聲一頓,目光轉注在王天奇的身上,道:“王大哥,寶蓮死在什麽地方?”

잠시 멈추었다 왕천기에게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왕대가, 보련이는 어디서 죽었나요?"

王天奇道:“花堂前,夫婦交拜之時。”

왕천기가 말했다.

"화당 앞에서 부부가 맞절을 하던 때요."

齊夫人道:“王大哥,究竟寶蓮是怎麽死的?”

제부인이 말했다.

"왕대가, 도대체 보련이가 어떻게 죽은 건가요?"

王天奇苦笑一下,道:“賢媳婦不會無端而死,我覺得她是死于暗算謀殺之下。”

왕천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며느리는 이유없이 죽었을 리 없소. 나는 그녀가 암산모살(暗算謀殺)을 받아서 죽었다고 여기고 있소."

點點頭,齊夫人道:“大哥高見,怛咱們連她的死因都查不出來,更談不到追查凶手,替她報仇了!”

제부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고견이십니다. 우리는 그녀의 사인조차도 밝혀내지 못하니 흉수를 추적하여 그녀의 원수를 갚는 것을 입에 올리지도 못하겠군요!"

王天奇道:“愚兄已請了位高人,希望他能找出寶蓮賢媳婦的死因!”

왕천기가 말했다.

"우형(愚兄)은 이미 고인을 청했소. 그가 며느리의 사인을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소!"

齊夫人雙目中閃動著冷厲的神芒,道:“南陽府方圓百裏之內,還有什麽人能強過你們哥兒倆?”

제부인이 두 눈에서 싸늘한 신망을 번뜩이며 말했다.

"남양부의 방원 백 리 안에 당신들 두 분 오라버니를 뛰어넘는 사람이 누가 또 있겠어요?"

齊元魁道:“夫人,話不能這樣說,十步有芳草,十邑有忠信,南陽府藏龍臥虎,豈無息隱上高人。”

제원괴가 말했다.

"부인, 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오. 열 걸음 안에 방초(芳草)가 있고 열 가구 고을에도 충직한 사람이 있는 법이오. 남양부는 와호장룡(臥虎藏龍)한 곳인데 어찌 숨은 고인이 없겠소?"

王天奇道:“提起那人,賢弟妹也許知道。”

왕천기가 말했다.

"그 사람을 말하면 제수씨도 어쩌면 알거요."

齊夫人道:“什麽人?”

제부인이 말했다.

"누군가요?"

王天奇道:“玄妙觀主!”

왕천기가 말했다.

"현묘관주라오!"

齊夫人道:“聽說他醫道不錯,難道他||”

제부인이 말했다.

"소문에 그의 의술이 괜찮다고 하던데 설마 그 " (뒤가 잘렸슴)

王天奇接道:“寶蓮之死,不留一點候,非身懷高明醫術,只怕很難查出原因了。”

왕천기가 말했다.

"보련의 죽음은 한 점 징후도 남지 않았소. 고명한 의술을 지니지 않고서는 원인을 조사해내기 어려울 것 같소."

齊夫人哦了一聲,道:“少堂呢?如是寶蓮受人暗算,少堂是離她最近的人了。”

제부인이 아, 하더니 말했다.

"소당은요? 만일 보련이가 남의 암산을 당했다면 소당은 그녀에게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王天奇道:“小犬可惡,竟也說不出寶蓮的死因,已被我捆在北廂,等候弟妹發落。”

왕천기가 말했다.

"그 놈은 보련이의 죽은 원인을 말하지 못하기에 미워서 북쪽 사랑채에 가두어 두어 동생과 제수씨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소."

齊夫人忽然歎口氣,道:“大哥和我們夫婦三個人,都瞧不出什麽,怎能責怪少堂?王兄把他請來,我想問他幾句話。”

제부인이 문득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대가와 우리 부부 세 사람이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는데 어찌 소당을 책망할 수 있겠어요? 왕형은 그를 오라 하세요. 저는 그에게 몇 마디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王天奇應了一聲,高聲喝道:“帶上少主人!”

왕천기가 대답하고는 큰 소리로 고함쳤다.

"소주인을 데려오너라!"

片刻之間,王府中內務總管,押著一位二十一二的年輕人行了進來。齊夫人目光轉動,只見他全身都絲索捆著,雙目腫紅,臉色蒼白,但身上仍然穿著新郎官的衣服。

잠시 후 왕부의 내무총관이 한 명의 스물 한두살 되어보이는 젊은이를 데리고 데려왔다. 제부인 시선을 돌려보니 그는 전신이 밧줄로 묶여있고 두 눈은 퉁퉁 부어 벌겋고 안색이 창백했다. 하지만 여전히 새신랑의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少年人步入室內,撲身拜倒,道:“爹爹……”

청년은 방 안으로 걸어들어와 엎드려 절을 하며 말했다.

"아버님..."

王天奇冷哼一聲,道:“無用奴才。”

왕천기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쓸모 없는 놈."

齊夫人突然揮動右手,寒芒閃爍,捆在王少堂身上的絲索,寸寸斷落。寒刃劃斷了一身絲索,但卻未傷到一寸衣衫。緩緩收起手中短劍,齊夫人輕輕歎口氣道:“少堂,過來,我有話問你。”

제부인이 돌연 우수를 한번 휘두르자 한망이 번쩍, 하더니 소당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이 조각조각 잘려져 떨어졌다. 서늘한 칼날이 일신의 밧줄을 잘랐지만 의삼(衣衫)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천천히 수중의 단검을 거두며 제부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소당, 이리 오게. 자네한테 물을 말이 있네."

王少堂撲行兩步,拜倒地上,道:“拜見嶽父、嶽母大人。”

왕소당이 두 걸음 앞으로 뛰어들어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장인어른, 장모님을 뵙습니다."

齊元魁歎口氣,沒有說話,似是有意把這樁大事,交給夫人處理。

제원괴는 한숨을 쉬며 말이 없었다. 마치 이 큰일을 부인이 처리하도록 넘겨주는 것 같았다.

齊夫人伸出右手,扶起了王少堂,道:“孩子,你定定神,想想當時的情形。”

제부인이 오른손을 뻗어 왕소당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자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시의 정황을 떠올려보게."

王少堂垂下頭,臉上是一片悲淒神色,說道:“小婿已想了很久,仍是想不出原因何在。”

왕소당이 고개를 숙이고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위는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여전히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齊夫人道:“你和她站在一處,是否聽到了一點什麽聲息?”

제부인이 말했다.

"자네는 그 아이와 한 곳에 서있었는데 무슨 소리를 못들었는가?"

王少堂道:“沒有,寶蓮妹忽然倒了下去,小婿驚愕扶住她時,她已經氣若遊絲,又能知道什麽?”

왕소당이 말했다.

"못들었습니다. 보련동생이 홀연히 쓰러지고 사위가 깜짝 놀라 그녀를 부축했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이 실낱같았는데 또 무엇을 알 수 있겠습니까?"

齊元魁低聲道:“夫人,以咱們見識之博,就找不出原因何在?少堂這點年紀,又能知道什麽?”

제원괴가 나직히 말했다.

"부인, 우리의 넓은 견식으로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소당의 이런 나이로 무엇을 알 수 있겠소?"

齊夫人點點頭:“少堂,你下去歇著……”

제부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소당, 자네는 가서 쉬게..."

回顧王天奇,接道:“大哥,事情和少堂無關,賞我一個臉,不要再難爲少堂了。”

왕천기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대가, 일은 소당과는 무관합니다. 제 얼굴을 보아서 소당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王天奇道:“弟妹吩咐,小兄從命就是……”

왕천기가 말했다.

"제수씨의 분부이니 소형은 따를 뿐이오..."

對著王少堂一揮手道:“回到房裏去等著,不許離開一步。”

왕소당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방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되 한 발짝도 벗어나서는 안되느니라."

王少堂黯然說道:“爹,孩兒要去守著寶蓮妹妹的屍體。”

왕소당이 암연히 말했다.

"아버님, 소자 보련동생의 시체를 지켜야겠습니다."

王天奇哦了一聲,沒有接腔。

왕천기가 허, 하더니 대꾸하지 않았다.

齊夫人作了主,淒苦一笑,道:“好,你去吧!”

제부인이 결정했다. 처량하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 자네는 가보게!"

王天奇道:“少堂,不可妄動寶蓮的屍體。”

왕천기가 말했다.

"소당, 보련이의 시체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된다."

王少堂道:“孩兒知道,我只守在她屍體一側。”

왕소당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단지 그녀의 시체 곁에서 지킬 뿐입니다."

欠身一禮,悄然退出。

몸을 숙여 예를 올리고 조용히 물러났다.

齊元魁道:“唉!王兄,玄妙觀主一定能找出小女的死因麽?”

제원괴가 말했다.

"후! 왕형, 현묘관주가 딸아이의 사인을 찾아낼 수 있겠소?"

王天奇道:“小兄相信,如若玄妙觀主,找不出寶蓮賢媳死因,天下能夠找出死因的人,雖非絕無,亦屬僅有。”

왕천기가 말했다.

"만약 현묘관주가 며느리의 사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천하에 사인의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소형은 믿고 있소."

眼看王天奇對那玄妙觀主的推崇,齊氏夫婦也未多言。三個人淒涼相對,黯然無語。滿桌佳肴,三個人,誰也沒有動過筷子。好不容易等到了掌燈時分,玄妙觀主才飄然而至。

왕천기가 그 현묘관주를 추앙하는 것을 본 제씨 부부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처량하게 마주하고 암연히 말이 없었다. 탁자에 가득 차려진 맛있는 요리를 누구도 젓가락을 대지 않았다. 간신히 등불을 켤 때까지 기다려서야 현모관주가 표현히 도착했다.

王天奇似是看到了救星一樣,急步迎了上去,道:“天虛道兄,你來了。”

왕천기가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 처럼 급히 맞이해 걸어가서 말했다.

"천허도형, 왔구려."

玄妙觀主雙手合什,道:“貧道有事纏身,晚來了一步,有勞諸位施主久候了。”

현묘관주가 양손을 합장하며 말했다.

"빈도는 일이 많아 한 발 늦었소이다. 여러 시주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구려."

王天奇強忍著心中的激動,先替齊氏夫婦引見了玄妙觀主天虛子,才把花堂奇變,新娘子突然死亡的經過,很仔細的說了一遍。齊元魁打量那玄妙觀主,只見他長眉白鬓,目如寒星,胸前垂著多缯長髯,道袍飄飄,一派仙風道骨。看一眼,立刻就使人生出敬仰之心。

왕천기는 심중의 격동을 애써 참으며 먼저 제씨 부부를 현묘관주에 천허자에게 소개하고 나서야 화당의 기이한 변고인 새신부가 돌연 사망한 경과를 아주 자세히 쭉 이야기했다. 제원괴가 그 현묘관주를 훑어보았다. 길다란 눈썹과 흰 귀밑머리에 별빛같은 눈, 가슴 앞까지 드리워 여러 갈래로 묶은 긴 수염에 도포를 펄럭이는 모습은 완연한 선풍도골이었다. 사람으로 하여금 즉시 우러러보게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였다.

天虛子聽完了經過之後,神情很肅穆,沈吟了一陣,道:“寶蓮女施主的屍體,可否讓貧道查看一下?”

천허자가 경과를 다 듣고 나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침음하더니 말했다.

"보련 여시주의 시체를 빈도가 한번 조사해볼 수 있겠소?"

齊夫人道:“小女屍體,現在內宅南廂,道長請去看看。”

제부인이 말했다.

"딸아이의 시체는 지금 저택 안의 남쪽 사랑채에 있습니다. 도장께서 가서 살펴보시지요."

天虛子道:“天奇兄,請同貧道再去看看。”

천허자가 말했다.

"천기형, 빈도와 함께 다시 가봅시다."

王天奇應了一聲,舉步向前行去,直奔南廂。王少堂呆呆地坐在木榻前面,正望著齊寶蓮的確體出神。

왕천기가 대답하고는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가서 곧장 남쪽 사랑채로 달려갔다. 왕소당이 멍하니 나무침상 앞에 앉아 제보련의 굳은 몸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王天奇輕輕咳了一聲,道:“少堂,你出去。”

왕천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소당, 너는 나가보거라."

王少堂應了一聲,退了出去。

왕소당이 대답하고 물러나갔다.

王天奇點亮了兩支火燭,也緩步退了回去。這時,齊元魁、齊夫人都跟了過來,但兩人都站在南廂門外,沒有進去。見過了天虛子之後,齊元魁夫婦也生出了一個奇怪的感覺。對這位玄妙觀主,大家都寄予無比的希望。

왕천기는 두 자루 화촉에 불을 붙이고 느린 걸음으로 물러나왔다. 이때 제위괴, 제부인이 뒤따라왔는데 두 사람은 사랑채 문 밖에 서서 들어가지 않았다. 천허자를 본 뒤에 제원괴 부부는 기괴한 느낌이 생겨났다. 그 현묘관주에 대해 비할 데 없는 희망을 거는 것이었다.

齊元魁、齊夫人四道目光,都投注王天奇,低聲道:“觀主可是正在察看寶蓮的確體麽?”

제원괴, 제부인의 네 줄기 시선이 왕천기에게 던져지며 나직히 말했다.

"아무래도 관주께서 보련이의 몸을 살펴보고 계시겠군요?"

王天奇黯然說道:“人死之後,本該是入土爲安,寶蓮卻三番兩次的被人翻動屍體,這一點真叫我慚愧。”

왕천기가 암연히 말했다.

"사람은 죽고나면 본디 흙에 묻혀서 평안을 얻어야 함에도 보련이는 수차례 남이 시체를 건드리게 되어 나는 정말 부끄럽소이다."

齊夫人道:“大哥,你也不必難過,咱們是爲了替她報仇,她陰靈有知,也不會怪她的公爹父母。”

제부인이 말했다.

"대가, 우리가 그녀를 위해 복수를 하기 위함이니 당신은 괴로워하실 필요없습니다. 그녀의 혼령이 있다면 알 것이며 시아버지와 부모를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

提到了愛女已死,咫尺天涯,陰陽路殊,不禁悲從中來。熱淚如泉,奪眶而已。但她咬著唇沒有哭出聲來。濃雲漫天,密而不雨,一整天就是這個樣子,正像王天奇、齊元魁夫婦一樣,心頭上籠罩著重重憂苦。忽然間,響起了一陣輕微的步履聲,正是道袍長髯的玄妙觀主天虛子踱了出來。

사랑하는 딸이 이미 죽어 몸은 지척에 있어도 혼은 이미 천 리 밖 다른 길로 떠났다는 생각에 미치자 슬픔이 복받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샘처럼 솟아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곡소리를 내지 않았다. 짙은 구름이 하늘 가득 드리우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고 온종일 그런 모습이었는데 바로 왕천기, 제원괴 부부도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겹겹의 근심과 괴로움이 뒤덮여 있었다. 별안간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도포와 긴 수염의 현묘관주 천허자가 마침 천천히 걸어나왔다.

齊夫人拭去了臉上的淚痕,問道:“道長,小女傷在何處?”

제부인이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고는 물었다.

"도장, 딸아이는 어디를 다친 것인가요?"

天虛子答非所問地道:“天奇兄,咱們找一個清靜的地方談談如何?”

천허자가 동문서답하며 말했다.

"천기형, 우리는 조용한 곳을 찾아 이야기를 나눔이 어떠하오?"

王天奇微微一怔,道:“這位齊兄弟、齊夫人是寶蓮的父母,也是我王某人的好兄弟。”

왕천기가 약간 의아하여 말했다.

"이 분 제형제, 제부인은 보련의 부모이며 나 왕모의 좋은 형제요."

天虛子道:“那就請他們兩位一起去吧!”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 두 분도 함께 갑시다!"

由于玄妙觀主的神秘,使得齊元魁夫婦憂苦的心頭,更加了一重疑雲。王天奇帶三人進入書房,點起了燭火,掩上了房門,道:“這地方很清靜,也無人驚擾,道兄,有什麽話,可以請說了。”

현묘관주가 신비하게 굴자 제원괴 부부는 마음 속의 슬픔에 일종의 의심이 더해졌다. 

왕천기가 세 사람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가서 화촉을 밝히고 방문을 닫더니 말했다.

"이 곳은 아주 조용하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소이다. 도형, 무슨 할 말이 있으면 해도 되오."

齊夫人道:“觀主不用保留,有什麽說什麽?”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께서는 무슨 하실 말씀이 있다면 가지고만 계시지 마세요."

天虛子笑一笑,道:“對三位而言,也許是一椿很好的消息……”

천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세 분에게는 어쩌면 아주 좋은 소식일 것이오..."

三涸都聽得愣住了,媳死女殇,肝腸痛斷,喜事變喪事,歡樂變愁苦,還有什麽好消息呢?

長長籲一口氣,王天奇接道:“道兄,花堂驚變,賢媳突亡,項王力能舉鼎,但也擡不起我心頭上這一份苦愁,還會有什麽好消息呢?”

세 명은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며느리가 죽고 딸이 요절하여 애간장이 끊어질 듯 아픈데, 경사스런 일이 초상 치를 일로 바뀌었는데, 즐거움이 근심으로 변했는데 무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인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왕천기가 이어서 말했다.

"도형, 혼인식장에 변고가 생겨 며느리가 돌연 죽었소. 무쇠솥을 들어올린 항우의 힘인들 내 마음 속의 이 슬픔을 떠받치지 못할 텐데 무슨 희소식이 있겠소?"

齊元魁道:“小女死因不明;何人暗施算計,全無半點頭緒,咱們不能阻止慘局發生于前,但卻不能不替他報仇于後,道長只要指示咱們一條明路,就感激不盡了。”

제원괴가 말했다.

"딸아이의 사인은 불분명하오. 어떤 사람이 암산을 한 듯 한데 한 점의 단서도 없소이다. 우리가 참극이 발생하기 전에 막지 못했지만 뒤에라도 그녀를 위해 복수를 하지 않을 수 없소. 도장께서 우리에게 한 갈래 밝은 길을 제시해 주시기만 한다면 감격하기 그지 없겠습니다."

齊夫人道:“道長,唯一能使我們覺得是好消息的,那就是小女複活。”

제부인이 말했다.

"도장, 우리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딸아이가 다시 살아나는 것 뿐입니다."

天虛子微微一笑,道:“天奇兄的賢媳,齊施主的令媛,根本就沒有死。”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천기형의 며느리, 제시주의 따님은 근본적으로 죽지 않았소이다."

王天奇霍然站起了身子,道:“道兄,你是在開玩笑麽?”

왕천기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도형, 당신은 농담하시오?"

王虛子道:“這等大事,貧道如何能夠開玩笑呢?”

천허자가 말했다.

"이렇게 큰 일을 빈도가 어떻게 농담할 수 있겠소?"

王天奇道:“道兄,這件事是真的?”

왕천기가 말했다.

"도형, 그것이 정말이오?"

齊夫人卻黯然說道:“道長,我們夫婦也是在江湖上走動很久的人了,一個人是否死了,賤妾相信能夠看得出來!”

제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도장, 우리 부부도 강호를 오랫동안 다닌 사람입니다. 천첩은 사람이 죽었는지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天虛子微微一笑,道:“夫人,貧道既然敢說出令媛沒有死,自然負責,如若諸位希望貧道救活令媛,在一盞熟茶工夫之後,貧道可以使令媛複生。”

천허자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부인, 빈도는 이미 영애가 죽지 않았다고 감히 말했으니 당연히 책임을 집니다. 만약 제위께서 빈도가 영애를 살리기를 바라신다면 뜨거운 차 한 잔 마시는 동안이면 빈도는 영애를 다시 살릴 수 있소이다."

齊夫人呆了一呆,道:“那就請道長大伸援手,救活小女。”

제부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렇다면 도장께서 도움의 손길을 크게 뻗쳐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딸아이를 살려주십시오."

天虛子的臉色,突然間,轉變的十分嚴肅,輕輕一拂長髯,道:“令媛並沒有斷氣,只不過,她被一種特殊的力量,封閉咽喉以上幾處大穴……”

천허자의 얼굴빛이 별안간 매우 엄숙하게 바뀌더니 가볍게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영애는 결코 숨이 끊어진 것이 아니오. 다만 그녀는 일종의 특수한 힘에 의해 인후(咽喉) 위로 몇 군데 대혈이 봉쇄되었소..."

齊元魁道:“道長,如若一個人不能呼吸了,難道還能活下去麽?”

제원괴가 말했다.

"도장, 만약 사람이 호흡을 할 수 없는데도 설마 살 수 있소?"

天虛子道:“令媛有著很好的內功基礎,學過內息調氣之法,在封閉令媛咽喉以上的穴道之後,立刻之間,又被人家拍開了丹田的穴道,一股真氣,在內部運轉不息,但表面上,令媛卻已斷了呼吸……”

천허자가 말했다.

"영애는 매우 훌륭한 내공 기초를 가지고 있으며 내식조기법(內息調氣法)을 배운 적이 있군요. 영애의 인후 위쪽의 혈도를 봉쇄된 후 즉시 단전의 혈도가 열려 한 줄기 진기가 내부를 쉼없이 돌고 있어 표면상으로 영애는 호흡이 이미 끊어졌으나..."

語聲微微一頓,接道:“至少,令媛還可以活上兩天,但如現在救活了她,必須要解去她身中之毒……”

잠깐 말을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적어도 영애는 이틀은 살 수 있소. 하지만 지금 그녀를 살리려면 반드시 그녀 몸의 독을 해소시켜야 하오..."

齊夫人道:“小女還中了毒?”

제부인이 말했다.

"딸아이가 독에 당한 것인가요?"

天虛子道:“不錯,她中了毒,不過,毒性還末入內俯,只要她呼吸一口氣,可以把奇毒吸入腹內,頓飯工夫之內,毒發而死。”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소이다. 그녀는 독에 당했소. 그러나 독성은 아직 내부에 스며들지 않았소. 그녀가 호흡을 하기만 하면 기독이 뱃속으로 흡입되어 밥 한끼 먹는 시간 내에 독이 발작하여 죽을 것이오."

齊夫人道:“好惡毒的手段!她一個大門不出、二門不進的姑娘,爲什麽會對她下這等毒手?”

제부인이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군요! 그녀는 집안에 틀어박혀있던 일개 낭자인데 왜 이런 독수를 썼을까요?"

天虛子道:“如若令媛真沒有花江湖走動過,這一場災難,自然是你們上爲她招來,不過……”

천허자가 말했다.

"만약 영애가 정말 강호를 다닌 적이 없다면 이 한바탕 재난은 당연히 당신들이 초래했군요. 그러나..."

齊夫人歎口氣接道:“觀主,這裏沒有外人,你心中想到什麽,只管說出來。”

제부인이 한숨을 쉬고는 이어서 말했다.

"관주, 여기는 외인이 없으니 당신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이 나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天虛子點頭道:“女施主胸懷磊落,單憑這幾句,所行所爲,都是仰不愧夭、作地的磊落事迹。”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시주께서는 마음이 광명정대하시오. 그 몇 마디 말 만으로도 모든 행위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이 없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하셨을 걸로 믿소." (너무 멀리 갔나?ㅎ)

齊夫人道:“觀主,我們夫婦嫉惡如仇,也許有時候,手段大過激烈一些,們沒有件過什麽大錯事。”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 우리 부부는 악을 원수처럼 증오합니다. 어쩌면 수단이 좀 지나치게 격렬할 때도 있었겠지만 무슨 큰 착오는 없었습니다."

天虛子微微一笑,道:“這個貧道信得過,兩位沒有做過什麽錯事,難道也沒有什麽隱秘麽?”

천허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빈도가 믿소. 두 분은 무슨 착오를 하지 않았겠지만 설마 아무런 감춘 비밀도 없으시오?"

齊夫人回顧了齊元魁一眼,黯然不語。

天虛子回顧了王天奇一眼,接道:“那凶手邀往這樣一個時機下手,固然是衆多,容易下手,但最重要的是要把天奇也拖入這個漩渦之中“

제부인이 제원괴를 돌아보더니 암연히 말이 없었다. 

천허자가 왕천기를 돌아보며 이어서 말했다.

"그 흉수가 이런 시기에 손을 쓴 것은 물론 사람이 많은데도 손쉽게 손을 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천기형도 그 소용돌이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오."

王天奇接道:“也把我拖入漩渦?”

왕천기가 이어서 말했다.

"나를 소용돌이에 끌어들인다고?"

天虛子道:“大概是這個用心吧!他希望你們兩家因此引起一場火拼,兩敗俱傷,那是最好不過。至少,他們已立于不敗之地,天奇兄心有負咎。極願委曲求全,兩位愛女心切,更是任他們予取予求了。”

천허자가 말했다.

"아마도 그럴 의도일 것이오! 그는 당신들 두 집안을 이 일로 인하여 내분을 일으켜 양패구상하기를 바라오. 그것이 가장 좋은 것에 불과하오. 적어도 그들은 이미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천기형의 마음에 책임을 지웠소.  잠시 참고 양보하기를 극히 원하여 두 분의 딸을 사랑하는 절실한 마음 그들 마음대로 취하다????????

王天奇道:“但並沒有人提出條件?”

왕천기가 말했다.

"하지만 결코 조건을 제시한 사람이 없지 않소?"

天虛子道:“如果有人提出來呢?”

천허자가 말했다.

"만약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王天奇道:“爲了救賢媳之命,老朽力量所及,無不答允。”

왕천기가 말했다.

"며느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늙은이는 힘이 닿는 한 승낙하지 않을 것이 없소."

天虛子道:“這正是他們的期望了。”

천허자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오."

齊元魁道:“如果道長說的不錯,我就讓他們提出來吧!至少,我們可以知道他們是什麽人了?小女如能生還,損失一些身外之物,又算得了什麽?若不幸,我們也好替他報仇。”

제원괴가 말했다.

"만약 도장의 말씀이 틀리지 않다면 나는 그들에게 조건을 제시하라 해야겠소! 적어도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는 알 수 있지 않겠소? 딸아이가 살아날 수 있다면 몸 이외의 것에 대한 손실이 또 무엇이라 할 수 있겠소? 만약 불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복수를 해도 좋소." (쩝쩝,,,)

天虛子道:“設計的這麽精密,手段是這麽神奇,只怕他們不曾輕易的被你們發覺他們的身分。”

천허자가 말했다.

"치밀하게 설계되었고 수단이 이렇게 신기하니 그들은 쉽사리 당신들에게 신분이 발각되지 않을 것 같소이다."

王天奇道:“夭虛道兄,他們怎麽下手呢?當時,寶蓮還在和犬子行交拜之禮。”

왕천기가 말했다.

"천허도형, 그들이 어떻게 손을 쓴 것이오? 당시 보련이는 아들놈과 맞절을 하고 있었소이다."

天虛子道:“先點了齊姑娘一處穴道……”

천허자가 말했다.

"먼저 제낭자의 한 곳 혈도를 찍고..."

齊元魁道:“小女習過武功,在下和拙荊,細心教了她十幾年,武功很紮實,耳目也很靈敏,他們如何下手呢?”

제원괴가 말했다.

"딸아이는 무공을 배운 적이 있소이다. 저와 제 처가 세심하게 그녀를 십 몇 년을 가르쳐 무공이 아주 견실하고 이목도 매우 영민한데 그들이 어떻게 손을 썼을까요?"

天虛子道:“封穴的手法,和點穴不同,十分精微,如是新娘子臉上戴蓋頭掩遮,不能認准穴位,絕對無法下手“

大虛子目光炯炯的掃了齊氏和王天奇一眼,接道:“他們可以先用隔空點穴的手法,或是打穴的暗器,在人聲吵雜之下,先點中了齊姑娘的穴道,等現場大亂,揭開了齊姑娘蓋頭時,施展封穴手法,然後解開齊姑娘的穴道,或是,取下制穴的暗器。就顯得天衣無縫了。”

천허자가 말했다.

"봉혈수법(封穴手法)은 점혈과는 달라서 매우 정밀하오. 만일 신부의 얼굴이 가리개로 덮혀 가려져 있었다면 혈의 위치를 확신할 수 없어 절대 손을 쓸 수 없었을 거요."

천허자는 번쩍이는 눈빛으로 제씨와 왕천기를 쓸어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들은 먼저 허공을 격하여 점혈수법을 썼거나 혹은 타혈암기를 써서 사람들로 시끌시끌하고 혼잡한 가운데 먼저 제낭자의 혈도를 찔렀소. 현장이 크게 소란스러워지기를 기다렸다가 제낭자의 얼굴가리개가 젖혀졌을 때 봉혈수법을 시전하였소. 그런 다음에 제낭자의 혈도를 풀었거나 혈도를 제압한 암기를 거두어들였소. 그러면 완전무결하게 보이는 것이오."

王天奇道:“聽起來,這似是一種很麻煩的手續,在數百道目光交織下。怎麽末被發覺……”

왕천기가 말했다.

"들어보니 그건 마치 일종의 몹시 번거로운 절차같구려. 수 백 줄기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데 어떻게 발견되지 않았을까..."

天虛子道:“聽起來,很複雜,不過,對一個精通此道的高手而言,也就不過瞬息工夫……”

천허자가 말했다.

"듣기에는 아주 복잡하오. 그러나  그 쪽에 정통한 고수로 말하자면 순식간에 불과하오..."

他的神色逐漸轉變的十分嚴肅,緩緩接道:“只有一點線索可尋,那就是封穴手法,不能隔空施展。必需要接近在齊姑娘的面前,你們想想看,有沒有這麽一個人,這麽一雙手,在齊姑娘的蓋頭掀開時,在齊姑娘的面頰滑過?”

그의 신색이 점차 매우 엄숙하게 변하가며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

"한 점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소. 그것은 바로 봉혈수법은 허공을 격하고 시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오. 반드시 제낭자의 면전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오.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시오. 그 한 쌍의 손이 제낭자의 얼굴 가리개를 벗길 때 제낭자의 뺨을 스친 적이 있을 것이오."

齊夫人急急說道:“大哥,你當時在場麽?”

제부인이 급히 말했다.

"대가, 당신께선 당시 그곳에 계셨나요?"

王天奇道:“在場。”

왕천기가 말했다.

"거기에 있었소."

齊夫人道:“大哥想想看,有沒有這麽一個人暗施算計?”

제부인이 말했다.

"대가께서는 한번 생각해보세요. 암산을 펼친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요?"

王天奇皺皺眉道:“當時的局面很亂,少堂抱住了寶蓮,掀開了她的蓋頭。兩個喜娘,跟過去,這是最接近寶蓮的人了,老朽只管搜尋凶手,倒沒注意這件事。”

왕천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시의 국면은 몹시 혼란스러웠소. 소당이 보련을 안고 그녀의 얼굴을 가리는 붉은 수건을 벗겨냈소. 두 명의 희랑(喜娘:신부 시중드는 여자)이 달려왔는데 그것이 보련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오. 늙은이는 오로지 흉수를 찾느라 그 일은 주의하지 않았소이다."

齊夫人道:“兩位喜娘的嫌疑最大,他們是什麽人?”

제부인이 말했다.

"두 분 희랑의 혐의가 가장 큰데 그들은 누구인가요?"

王天奇道:“一個是寒舍的外務總管的夫人,一個是貴府跟寶蓮過來的人。”

왕천기가 말했다.

"한 명은 우리 집의 외무총관의 부인이고 한 명은 귀 부에서 보련이에게 딸려보낸 사람이오."

齊元魁道:“她是寶蓮的乳娘。”

제원괴가 말했다.

"그녀는 보련의 유모입니다."

齊夫人道:“寶蓮的乳娘,不曾武功,而且自小把寶蓮帶大,自然是不曾加害寶蓮了,但不知貴府那位總管夫人怎麽樣?”

제부인이 말했다.

"보련의 유모는 무공을 할 줄 몰라요. 게다가 어릴때부터 보련이를 키워주었으니 당연히 보련이를 해칠 리가 없어요. 하지만 귀 부의 총관부인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王天奇道:“就在下所知,地也不曾武功。”

왕천기가 말했다.

"제가 알고 있소. 그녀도 무공을 할 줄 모르오."

天虛子道:“封穴手法,花點穴一類的手法中,最爲深奧,又稱鎖穴手法,兩位喜娘,如若不是來曆不明的人,她們就不會有什麽嫌疑。”

천허자가 말했다.

"봉혈수법은 점혈수법 중에서 가장 심오한 것으로 쇄혈수법(鎖穴手法)이라고도 하오. 두 분 희랑이 만약 내력이 불분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들은 무슨 혐의가 있을 리 없소."

王天奇道:“兩位喜娘,都在府中,找她們問問就是。”

왕천기가 말했다.

"두 분의 희랑은 모두 부중에 있소. 그녀들을 찾아서 한번 물어보아야겠구려."

天虛子道:“貧道覺得,不可能是兩位喜娘,外來的人成份較大。”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가 느끼기엔 두 분 희랑일 리는 없고 외지에서 온 사람일 가능성이 더 크오."

王天奇道:“事情發生之後,老朽第一個措施,就是封住了出路,任何人都不能離開一步,送走了百馀號賓客,沒有發現一位可疑的人物。”

왕천기가 말했다.

"일이 발생한 후 늙은이는 첫번째 조치로 나가는 길을 봉쇄하여 어느 누구도 한 발짝도 떠날 수 없게 했소. 백여 명 이상의 빈객을 배웅해도 한 명도 의심가는 인물이 없었소이다."

天虛子道:“天奇兄,仔細想想看,還有沒有什麽遺漏?”

천허자가 말했다.

"천기형, 또 무슨 빠뜨린 것이 없는지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오."

王天奇沈思了一陣,突然一挺而起,道:“有一個大大的漏洞!”

왕천기가 생각에 잠겼다가 돌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커다란 구멍이 있었소!"

齊夫人道:“什麽人?”

제부인이 말했다.

"누구입니까?"

王天奇道:“四班吹鼓手。剛才只想到了盈庭賀客,沒有想到他們!”

왕천기가 말했다.

"네 조의 취고수요. 조금 전에는 단지 정원에 가득 들어찬 하객들만 생각하고 그들을 생각지 못했소이다!" 

天虛子道:“他們距離交拜天地的花台多遠?”

천허자가 말했다.

"그들은 맞절하던 화대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었소?"

王天奇道:“最近的一班,不足一丈。”

왕천기가 말했다.

"가장 가까운 조는 일 장도 안되었소."

齊元魁道:“叫少堂來問問,他一直沒有離開寶蓮,也許他會提供出一些內情。”

제원괴가 말했다.

"소당을 불러와서 한번 물어봅시다. 그는 줄곧 보련이를 떠나지 않았으니 어쩌면 그가 약간의 내정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거요."

齊夫人突然接口說道:“道長,經過的詳情如何,當然要查。不過,賤妾覺著,目下最要緊的一個事,就是想法子先把小女救活,觀主慈悲,還望大施妙手,挽救小女一劫。”

제부인이 돌연 입을 열었다.

"도장, 상세한 경과가 어떠한지는 당연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천첩이 느끼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딸아이를 살려낼 방법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관주께서 자비심으로 신통한 의술을 펼쳐 딸아이를 재앙에서 구해주십시오."

玄妙觀主道:“齊夫人別說貧道和天奇兄是相交二十年的朋友,就是一般的病人,只要叫貧道遇上了,貧道亦必全力以赴,事實上,令媛鼻孔之內,含有著一種極爲強烈的毒粉,解開她被鎖封的穴道之後,立時要截住她賴以保命的真氣,第一件事,不讓她吸入第一口長氣,否則鼻孔中的毒物,勢必被吸入內俯不可。”

현묘관주가 말했다.

"제부인께서 다른 말씀 안하셔도 빈도와 천기형은 이십 년을 서로 사귄 친구라오. 일반적인 병자라도 빈도가 우연히 만나기만 하면 빈도는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 틀림없소. 사실상 영애의 콧구멍 속에 일종의 극히 강렬한 독분(毒粉)이 들어있소. 그녀의 봉쇄된 혈도를 푼 뒤에 즉시 그녀가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진기를 막아야 하오. 첫번째로 그녀가 첫 숨을 들이쉬지 않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콧구멍 속의 독물이 반드시 내부로 흡입될 수 밖에 없소이다."

齊夫人道:“觀主,這麽說來,小女無法可救了?”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 그렇다면 딸아이를 구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天虛子道:“並非全無辦法。”

천허자가 말했다.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오."

齊夫人道:“什麽辦法?觀主但請吩咐。”

제부인이 말했다.

"무슨 방법입니까? 관주께서는 분부만 내리십시오."

天虛子道:“先行服下解藥。”

천허자가 말했다.

"먼저 해약을 먹이시오."

齊夫人道:“何處能取下解藥?”

제부인이 말했다.

"어디가면 해약을 구할 수 있을까요?"

天虛子道:“如若那是一般的毒藥,貧道就可解得……”

천허자가 말했다.

"일반적인 독약이라면 빈도가 풀어버릴 수 있는데..."

齊元魁聽得一征,道:“小女中的什麽毒?”

제원괴가 듣고 의아해서 말했다.

"딸아이는 무슨 독에 당했소이까?"

大虛子道:“七步斷腸散。”

천허자가 말했다.

"칠보단장산(七步斷腸散)이오."

齊元魁吃了一驚,道:“當今三大奇毒之一?”

제원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당금 삼대기독 중의 하나란 말씀이시오?"

天虛子道:“齊大俠既知七步斷腸散是天下三大奇毒,自然知道那三大奇毒,解藥是難以配制的。”

천허자가 말했다.

"제대협은 이미 칠보단장산이 천하 삼대기독임을 아시니 당연히 그 삼대기독은 해약을 제조하기가 어려움을 아시겠구료."

齊夫人歎口氣黯然說道:“這麽說來,小女足死定了”

제부인이 탄식하고는 암연히 말했다.

"그렇다면 딸아이는 죽고도 남겠군요."

“王虛子道:“貧道覺著,他們不肯傷害令媛之命,卻以封穴手法,在令媛身上下了奇毒,並無害命之意。”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가 느끼기엔 그들은 영애의 목숨을 해치려하지 않았소. 봉혈수법으로 영애의 몸에 기독을 쓴 것은 결코 목숨을 해치려는 뜻이 없소이다." 

王天奇道:“那他們用心何在呢?”

왕천기가 말했다..

"그럼 그들의 의도는 무엇이겠소?"

大虛子道:“貧道的推想,他們在今夜之中一定有消息。”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의 짐작으로는 그들은 오늘 밤중에 꼭 소식이 있을 거요."

齊元魁道:“什麽消息P。”

제원괴가 말했다.

"무슨 소식?"

天虛子沈吟了一下。道:“自然是向三位有所需求。”

천허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연히 세 분을 향해 필요로 하는 바가 있겠지요."

齊元魁道:“好惡毒的手段!”

제원괴가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군!"

王天奇道:“天虛兄,咱們相交二十年,在下都未求過你任何事情!”

왕천기가 말했다.

"천허형, 우리가 서로 이십 년을 사귀었지만 저는 아직 어떤 일도 부탁드린 적이 없소이다."

天虛子微微一笑,道:“天奇兄奉糧、獻銀,對敝觀幫助很大……”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천기형은 곡식과 은을 시주하는 등 폐 관에 크게 도움을 주셨소이다..."

王天奇道:“不談這些俗雜事務,在下只求天虛兄救活寶蓮。”

왕천기가 말했다.

"그런 속되고 잡다한 일은 말하지 말고 저는 천허형께서 보련이를 살려주시기를 부탁드리오."

天虛子沈吟了一陣,擡頭說道:“天奇兄,貧道如若能夠療治七步斷腸的毒性,它就不能稱作當世三大奇毒之一了。”

천허자가 침음하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천기형, 빈도가 만약 칠보단장의 독성을 치료할 수 있다면 당세의 삼대기독의 하나라고 불리지 못할 것이오."

王天奇微微一征,半晌說不出話。天虛子接道:“貧道只能答允王兄,我傾力相助。”

왕천기가 약간 멍해져서 한참을 말이 없었다.

천허자가 이어서 말했다.

"빈도는 단지 온 힘을 기울여 도와드리겠다고 승낙할 수 밖에 없소."

齊元魁雖然早知玄妙觀主其人,但他以一方俠主之尊,怎會把一個玄妙觀主放在眼中。天虛子又是深藏不露的人,在南陽地面上,除了王天奇外,很少人知曉他會武功,但經過這一番交談之後,齊元魁已知曉王天奇的引介不錯,玄妙觀主天虛子確是位身負絕技妙手的隱世高人。齊元魁當下一欠身,道:“生死由命,富貴在天,就算小女無法救得,咱們一樣的感激觀主的相助。”

제원괴는 비록 현묘관주라는 사람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한 지방의 협주지존(俠主之尊)으로서 어찌 일개 현묘관주를 안중에 두겠는가? 천허자가 또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 남양 땅에서 왕천기를 제외하고는 그가 무공을 지니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극히 적었다. 하지만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본 후 제원뫼는 왕천기의 소개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현묘관주 천허자는 확실히 절기와 묘수를 지닌 은세 고인이었다. 

제원괴가 즉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생사는 운명에 따른 것이고 부귀는 하늘에 있소이다. 설령 딸아이를 구할 수 없어도 우리는 마찬가지로 관주의 도움에 감격하오."

天虛子道:“令媛不會死,因爲,他們這番設計,要比殺死令媛,困難數千倍……”

천허자가 말했다.

"영애는 죽지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그들의 이번 설계는 영애를 죽이는 것에 비해 수천 배 힘든 것이기 때문이오..."

齊夫人接道:“道長的意思,可是說他們會送解藥來?”

제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도장의 말씀은 그들이 해약을 보내올 것이란 말씀입니까?"

天虛子道:“是的,他們必需保有令媛的生命,勒索的力量,更爲強大,照他們的設計,是在適當的時機時,遣一人來此,說明令媛並未死亡。”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소이다. 그들은 반드시 영애의 생명을 보존해야 강탈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커지게 되오. 그들의 계획에 비추어보면 적당한 시기가 되면 한 사람을 이곳에 보내 영애가 결코 죽지 않았음을 설명할 것이오."

天虛子又突然開口說道:“這是一件設計精密無比的勒索的手法,一石二鳥,目下的處境,兩位只有考慮是舍物救人呢?還是讓蓮姑娘毒發而亡?”

천허자가 또 돌연 입을 열었다.

"이것은 비할 데 없이 정밀하게 설계된 일석이조의 강탈 수법이오. 지금의 처지에서 두 분은 단지 물건을 버리고 사람을 구하겠소 아니면 연낭자가 독이 발작해 죽게 하겠소?"

王天奇道:“道兄,沒有別的法子麽?”

왕천기가 말했다.

"도형, 다른 방법은 없겠소?"

天虛子道:“那要看他們對貧道知道好多,是否知曉貧道到此?”

천허자가 말했다.

"그럴려면 그들이 빈도를 잘 알고 있는 지, 빈도가 이곳에 있음을 아는 지 보아야만 합니다."

齊元魁道:“如是他對道長了解很深,就會改變主意麽?”

제원괴가 말했다.

"만일 그들이 도장을 아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생각을 바꿀까요?"

天虛子點點頭,道:“他們會改變一個方法。”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은 방법을 바꿀 것이오."

齊元魁正待再間,室外響起了叩門之聲。

王天奇霍然起身,目光精光一閃,道:“什麽人?”

제원괴가 다시 물으려 하는데 실외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왕천기가 벌떡 일어나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누구냐?"

室外人應道:“下屬蔡得昌。”

실외인이 대답했다.

"속하 채득창(蔡得昌)입니다."

王天奇道:“什麽事?”

왕천기가 말했다.

"무슨 일이냐?"

蔡得昌道:“有人送一封火急密函,要老爺親自過目。”

채득창이 말했다.

"나으리께서 직접 보셔야 한다며 화급히 편지를 한 통 보내온 사람이 있습니다."

天虛子點點頭,道:“來了,看來,他們對貧道也了解很深。”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여보내시오. 보아하니 그들이 빈도에 대해 잘 알고있구려."

王天奇打開木門。蔡得昌急急行了進來,雙手捧著一封灑金的白柬,上面寫道:“王天奇、齊元魁親啓”幾個大字。接過白柬,王天奇並未打開瞧著,順手交給了齊元魁,回顧對蔡得昌,道10zz“蔡總管,下書的人呢?”

왕천기가 목문을 열었다. 채득창이 급히 들어오더니 두 손으로 한 통의 ??? 흰 서한을 바쳤다. 위에는 큰 글씨로 몇 자 씌어 있었다.

"왕천기, 제원괴.  친히 열어보시오."

흰 서한을 건네받고 왕천기는 뜯어서 열어보지 않고 제원괴에게 넘겨주고 채득창을 돌아보며 말했다.

"채총관, 편지를 보낸 사람은?"

蔡得昌道:“留在大廳侍茶,等候回音。”

채득창이 말했다.

"대청에서 차를 대접받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王天奇一揮手道:“你先退出丟,等一會就給他回信。”

왕천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너는 우선 물러가서 그에게 회신을 줄 때까지 기다리라 하거라."

蔡得昌一欠身,退出書房。順手帶上了兩扇木門。

這時,齊元魁已拆開了封簡,抽出了一張白箋,只見上面寫道:“玄妙觀土天虛子精通醫道,想已奉告寶蓮姑娘中毒詳情了。下屬手法拙笨,無能使王兄的賢媳,齊兄的令媛,拖延大長的時間,故必得于明日中午之前,施予解救,則寶蓮姑娘可慶生還,兒女姻締重續。恩愛白首,人間樂事也。天下父母心.當不願見喜事變喪事,白發反送黑發人,寶蓮姑娘的生死,實決于二兄一念之間矣!”

채득창이 몸을 숙이고는 서재를 물러나면서 두 짝의 목문을 닫았다.

이때 제원과 서신을 뜯어 한 장의 흰 편지지(?)를 꺼냈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현묘관주 천허자의 의술이 정통하여 보련낭자가 독에 당한 상세한 사정을 알려드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투른 수법으로 왕형의 며느리, 제형의 따님으로 하여금 시간을 길게 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정오가 되기 전에 반드시 구해야만 보련 낭자가 다시 살 수 있고 자녀들의 결혼을 다시 계속 진행하여 흰머리가 되도록 금슬 좋게 인간세상의 즐거움을 누릴 것입니다. 천하의 부모 마음은 당연히 결혼식이 장례식이 되어 흰머리의 부모가 검은 머리의 딸을 보내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보련 낭자의 생사는 두 형의 생각에 결정됩니다!"

齊元魁冷哼一聲。道:“好卑下的手段。”

제원과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정말 비열한 수단이군."

信上詞句,雖是婉轉曲折,但骨子裏,卻是冷厲凜寒,極盡勒索的能事。王天奇、齊夫人都伸頭望來,只有天虛子端正而坐,未作爭睹。

只見下面寫道:“但在下等,大費手腳援救令媛,自然亦非無因,王兄珍藏的飛鷹圖,齊兄收存的寒玉佩,如願作診費交付,則寶蓮姑娘立可蘇醒還魂,承歡于二兄膝下,不知二兄意下如何?下書人立待回音。”

편지의 글귀는 비록 완곡했지만 이면에는 몸서리치도록 무섭게 협박하는 솜씨가 있었다. 왕천기, 제부인은 모두 목을 쭉 빼서 편지를 보고 있었지만 천허자는 단정히 앉아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아래쪽에 또 적혀있었다.

"하지만 저희들이 시간을 들여가며 영애를 구해내는 것은 당연히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왕형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비응도(飛鷹圖), 제형이 거두어서 가지고 있는 한옥패(寒玉佩)를 치료비로 지불하실 뜻이 있다면 즉시 보련낭자는 혼백이 돌아오고 깨어나서 두 형을 기쁘게 해드릴 것입니다. 두 형의 뜻은 어떠신지요? 저는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下面未署名,卻蓋了一個半陰半陽的圖記。

看罷了書信,齊夫人突然擡頭望著王天奇,道:“大哥,你可收有一幅飛鷹圖麽?”

아랫쪽에는 서명이 없고 한 개의 반음반양(半陰半陽)의 기호가 덮혀있었다. 

서신을 보고난 제부인이 돌연 고개를 들고 왕천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가, 당신은 한 폭의 비응도를 가지고 계시나요?"

王天奇點點頭,道:“不錯,我收存了一幅飛鷹圖,但知曉此事的人不多,他們怎會知道呢?”

왕천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나는 한 폭의 비응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들이 어찌 알았을까?"

齊夫人道:“我們收藏寒玉佩,連對你王大哥也未提過,他們又怎會知曉呢?”

제부인이 말했다.

"우리가 한옥패를 소장하고 있음을 왕대가께 조차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그들이 또 어떻게 아는 걸까요?"

齊元魁皺皺眉頭,道:“夫人,咱們是否該交出寒玉佩?”

제원괴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인, 우리는 한옥패를 내주어야 되겠소?"

齊夫人黯然淚下,道:“女兒是活的,寒玉佩雖然名貴,但它不會叫我一聲娘,我要女兒,舍玉佩。”

제부인이 암연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딸아이가 사는 것입니다. 한옥패가 비록 진귀하지만 그것이 나를 어머니라 부를 리 없지요. 나는 딸을 살리고 옥패를 버리겠어요."

齊元魁目光轉到王天奇的臉色,道:“大哥,你怎麽說?”

제원괴가 시선을 왕천기의 얼굴로 돌리며 말했다.

"대가, 당신은 어떻게 말씀하시렵니까?"

王天奇道:“如若他們加害的假如是犬子,我任憑王門絕了香煙,也不曾答應他們的勒索,但他們加害了寶蓮,我這做公爹的,不能坐視不救,弟妹願舍玉佩,爲兄的也只好舍出飛鷹圖了。”

왕천기가 말했다.

"만약 그들이 해를 가한 것이 아들놈이었다면 나는 왕씨 가문의 대가 끊긴다 하더라도 그들의 강탈에 승낙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그들이 보련이를 가해했으니 시아버지인 내가 구하지 않고 좌시할 수는 없소. 아우와 누이가 옥패를 버리기로 했으니 형인 나도 비응도를 포가하고 내놓을 수 밖에 없소."

齊元魁道:“走!大哥,咱們去見那送信的人,問個明白。”

제원괴가 말했다.

"갑시다! 대가, 가서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을 만나서 분명하게 물어봅시다."

齊夫人接道:“找他去。”

제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그를 찾아갑시다."

當先向外行去。但天虛子仍然端坐在書房末動。王天奇低聲道:“天虛兄,不去瞧瞧麽?”

앞장 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천허자는 여전히 서재 안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왕천기가 나직히 말했다.

"천허형, 가보지 않으시겠소?"

天虛子道:“他們雖然知道我已與此事。但我能不露面,還是暫不露面好。”

천허자가 말했다.

"내가 이 일에 개입한 것을 그들이 비록 알고 있지만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있다면 잠시 나서지 않는 것이 좋겠소."

這時,齊元魁和夫人已步出了書房,王天奇低聲道:“天虛兄,對方好像把兄弟的底細,摸得很清楚。”

이때 제원괴와 부인은 이미 서재를 걸어나갔다. 왕천기가 나직히 말했다.

"천허형, 상대방은 형제의 내부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하오."

天虛子微微一歎,道:“連貧道也被他們摸到了底。”

천허자가 미미하게 탄식하며 말했다.

"빈도까지도 그들에게 파악되었소."

王天奇道:“最奇怪的是,他們怎會知道我收了一幅飛鷹圖。”

왕천기가 말했다.

"가장 기괴한 것은 그들이 어찌 내가 비응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느냐는 것이오."

天虛子苦笑一下,未再接言,王天奇快步行出書房,在大廳門外,追上了齊氏夫婦。

廳中高燃著四支巨燭,照亮了整個敞廳。大廳中間,一排橫列著四張大師椅上,端坐著一個身著青衫的年輕人。那人長得很俊秀,玉面朱唇,二十三四的年紀,一襲青衫,手中還拿著一把折扇,看上去很文雅、潇灑。

王天奇快行一步,搶先入廳,一場手中信柬,道:“這封信是你朋友送來的?”

천허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더 말이 없었다. 왕천기는 빠른 걸음으로 서재를 나와 대청 문 밖에서 제씨 부부를 뒤따라갔다. 

청 안에는 네 자루의 큰 초가 높은데서 온 청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대청 가운데에는 가로로 줄지어 놓여진 태사의 위에 한 명의 청삼을 입은 젊은이가 단정히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이십 삼사 세쯤의 나이에 키가 크고 준수하였으며 옥면에 붉은 입술을 가졌다. 청삼을 입고 수중에는  접이부채를 쥐고있어 아주 점잖고 품위가 있어 보였다. 

왕천기가 빠른 걸음으로 한 발 먼저 청에 들어서더니 수중의 편지를 흔들며 말했다.

"이 서신은 당신이 보낸 것이오?"

青衫人淡淡一笑,道:“是的,閣下是王員外了?”

청삼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귀하가 왕원외십니까?"

王天奇道:“在下王天奇。”

왕천기가 말했다.

"내가 왕천기요."

齊元魁道:“在下齊元魁。”

제언괴가 말했다.

"나는 제원괴요."

青衫人道:“久仰,久仰,威鎮中原的金鞭大俠。”

청삼인이 말했다.

"앙모한 지 오래입니다. 중원에 위명이 자자하신 금편대협이시군요."

目光一掠齊夫人,接道10zz“這位女英雄,想來定是齊夫人銀蓮花于桂蘭女俠了?”

제부인을 흘낏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이 분 여영웅께서는 제부인 은련화(銀蓮花) 우계란(于桂蘭) 여협이시리라 생각됩니다만?"

于桂蘭冷哼一聲,道:“閣下,似是對我們早已打聽的很清楚了,然後,開出你勒索的條件,我們答應了,你再救治寶蓮……”

우계란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마치 우리들에 대해 벌써 훤히 알아보고선 물건을 강탈하려는 조건을 내놓은 것 같군요. 우리는 승낙할테니 당신은 보련이를 치료하여 구하세요."

王天奇輕輕咳了一聲,道:“閣下怎麽稱呼?”

왕천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귀하는 어떻게 부르오?"

青衫人道:“在下小人物,說出來,只怕諸位也不知道。”

청삼인이 말했다.

"저는 사소한 인물이라 말씀드려도 제위께서 알지 못하실 겁니다."

齊元魁道:“朋友你太客氣了。”

제원괴가 말했다.

"친구, 당신은 너무 겸손하구려."

王天奇道:“朋友請報上姓名,咱們還要談正經事!”

왕천기가 말했다.

"친구, 우리가 본론을 이야기 하려면 성명을 알려주시오!"

青衫人道:“秋飛花。”

청삼인이 말했다.

"추비화(秋飛花)입니다."

齊元魁一皺眉頭,道:“朋友,似是很少在江湖上走動。”

제원괴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친구,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은 듯 하오."

秋飛花笑一笑,道:“我說過,在下名不見經傳,說出姓名來,諸位也未必知曉。”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성과 이름을 말씀드려도 여러분은 틀림없이 알지 못할 거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王天奇道:“秋兄既送信到此,想必能夠作主了?”

왕천기가 말했다.

"추형이 이곳에 와 편지를 보냈으니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오만?"

秋飛花道:“那要看什麽事了?小一點的事情,在下也許可以做一點主?”

추비화가 말했다.

"무슨 일이냐에 달렸지요. 작은 일은 제가 어쩌면 결정할 수 있습니다."

王天奇道:“我們看過了這封信。”

왕천기가 말했다.

"우리는 그 편지를 보았네."

秋飛花道:“三位作何打算?”

추비화가 말했다.

"세 분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齊夫人于桂蘭道:“我們交出寒玉佩和飛鷹圖,不過,你們先得救活小女。”

제부인 우계란이 말했다.

"우리는 한옥패와 비응도를 내놓겠어요. 그러나 당신들은 먼저 딸아이를 살려내야 해요."

秋飛花道:“這件事好辦,救令媛只不過舉手之勞,但不知三位,幾時可以交出飛鷹圖和寒玉佩?”

추비화가 말했다.

"잘 되었군요. 따님을 구하는 것은 손을 들어올리는 수고에 불과합니다. 다만 세 분은 언제 비응도와 한옥패를 넘겨주시겠습니까?"

于桂蘭道:“救活了小女,我們立刻就可奉上。”

우계란이 말했다.

"딸아이를 살려내면 우리는 즉각 바치겠어요."

秋飛花點點頭,道:“于女俠快人快語,在下好生敬佩,不過,此事非同小可,咱們救了齊姑娘之後,三位一旦毀約,那豈不是……”

추비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여협은 시원시원하시군요. 저는 아주 탄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보통일이 아니니 우리가 제낭자를 구하고 난 뒤 세 분이 만약 약속을 깨뜨리면..."

齊元魁冷冷接道:“姓秋的,你在中原道上打聽一下。齊某人夫婦說過的話,幾時不算數了?”

제원괴가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추가야. 너는 중원도상에 물어보아라. 제모라는 사람의 부부가 언제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은 적이 있었더냐?"

秋飛花笑一笑,道:“說的也是,但寒玉佩、飛鷹圖,不是平常之物,在下不得不防備一二。”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말씀은 맞습니다만 한옥패, 비응도는 보통 물건이 아닙니다. 저는 부득이 좀 대비를 해야 합니다."

齊夫人道:“你要怎麽防備?”

제부인이 말했다.

"어떻게 대비를 한다는 거죠?"

秋飛花道:“最好的辦法。自然是,你們一面交貨,我們一面救人。”

추비화가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당신들이 한편으로는 물건을 인도하고 우리가 한편으로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지요."

于桂蘭道:“那不行,如是你救不活小女,我們已交出了寒玉佩、飛鷹圖,那是血本無歸的大虧大傷了。”

우계란이 말했다.

"그건 안돼요. 우리가 이미 한옥패와 비응도를 넘겨주었는데 만일 당신이 딸아이를 살려내지 못하면 그것은 밑천을 날리는 큰 손해지요."

秋飛花淡然一笑,道:“夫人的顧慮甚是,但如深入一層想,令媛和人從無恩怨。除了迫使兩位交出寒玉佩和飛鷹圖外,咱們實無加害令媛的必要。”

추비화가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부인께서 염려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만일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따님은 다른 사람과 아무런 은원(恩怨)이 없습니다. 두 분을 다그쳐 한옥패와 비응도를 내놓게 하는 것 외에 우리는 사실 영애에게 해를 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于桂蘭道:“你們的手段不但惡毒,而且卑下,即知飛鷹圖和寒玉佩在我們的手中,爲什麽不堂堂正正地向我們索取,卻向一個全無相幹的女孩下手。”

우계란이 말했다.

"당신들의 수단은 악독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비열해요. 비응도와 한옥패가 우리들 수중에 있음을 알았더라도 왜 정정당당하게 우리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상관없는 딸아이에게 손을 썼나요?"

秋飛花雙目雖神芒一閃,但很快又恢複了平靜,笑一笑,道:“于女俠,如若咱們當面向三位索取,三位來個硬不認帳,不認保有此物,豈不要鬧一個不歡而散?”

추비화의 두 눈에서 비록 신망(神芒)이 번쩍, 했으나 아주 빠르게 또 평정을 회복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여협, 만약 우리들이 세 분께 직접적으로 달라고 요구하면 세 분은 딴말씀을 하시며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실 테니 어찌 기분나쁘게 헤어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齊元魁道:“先禮後兵,那時,閣下再施用別的手段不遲。”

제원괴가 말했다.

"먼저 예를 갖추고 그 이후에 강경한 수단을 쓰라고 했소. 그때가서 귀하가 다른 수단을 쓰도 늦지 않소."

秋飛花道:“那時,三位心中早有准備,爲了否認收存飛鷹圖和寒玉佩的情面,說不定無法兼顧到寶蓮姑娘的性命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때는 세 분이 마음 속으로 벌써 준비를 하시겠지요. 비응도와 한옥패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위하여 아마도 보련 낭자의 목숨을 같이 돌볼 수 없겠지요?"

齊元魁道:“虎毒不食子,爲人父母,豈有不管兒女性命之理?”

제원괴가 말했다.

"호랑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 부모된 사람이 어찌 딸의 목숨을 상관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秋飛花道:“父慈子孝,三位這等愛護兒女之心。定能使兒女承歡膝下。秋某人爲三位賀……”

추비화가 말했다.

"부모는 자애로워야 하고 자식은 효도해야 하는 법입니다. 세 분께서 딸을 아끼는 마음이 이 정도니 자식으로 하여금 부모를 기쁘게 할 수 있겠군요. 추모는 세 분에게 축하드립니다..."

臉色突一沈,冷冷又接道:“但三位如不能交出寒玉佩和飛鷹圖,原本是歡歡樂樂的家庭,立刻將籠罩上一層愁雲慘霧,寶蓮姑娘,只不過百當其衝罷了。”

얼굴빛이 갑자기 침중해지더니 냉랭하게 또 이어서 말했다.

"그러나 세 분이 만일 한옥패와 비응도를 내놓을 수 없다면 원래 즐거웠던 가정에 즉시 근심과 참담함이 구름처럼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보련 낭자는 ?????"

齊元魁怒道.:“你這是威脅我們麽?”

제원괴가 노하여 말했다.

"너는 우리를 협박하는 것이냐?"

秋飛花平靜的說:“不是威脅,在下說的很實在,三位如是太珍惜飛鷹圖、寒玉佩,齊寶蓮姑娘的不幸,只是一個開端,接下去,輪到諸位。齊兄,如是無法保有寒玉佩。爲什麽一定要等到慘劇上演、鮮血淋漓局面下再交出來?”

추비화가 차분히 말했다.

"협박이 아니라 제 말은 사실입니다. 세 분이 만일 비응도, 한옥패를 너무나 진귀하게 여겨 아끼신다면 제보련 낭자의 불행은 단지 하나의 시작일 뿐 이어서 여러분들께 차례가 돌아갈 것입니다. 제형, 한옥패를 가질 방법이 없다면 왜 꼭 참극(慘劇)이 연출되어 선혈이 낭자한 국면이 빚어지게 하시려는 것입니까?"

齊元魁長長籲一口氣,把爆起的怒火,抑壓下去,緩緩地說道:“秋兄一向不在中原道上走動吧?”

제원괴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솟구치는 노화를 억누르고 천천히 말했다.

"추형은 그동안 중원 도상을 다니지 않았겠지?"

秋飛花道:“是的,齊大俠,正因爲在下很少在中原道上走動,所以,齊大俠對在下的話。有些不大相信,不過,這不要緊,江湖上,本來是騙術萬端,也難怪三位懷疑,但有一個辦法,可以使三位心平氣和的交出飛鷹圖和寒玉佩?”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대협, 제가 중원도상을 거의 다니지 않았다고 제대협께서는 저에 대해 좀 못믿겠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강호는 본래 속임수가 넘쳐나니 세 분께서 의심을 품는 것도 탓하기 어렵지요. 세 분이 평화롭게 비응도와 한옥패를 내놓으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王天奇道:“什麽辦法?”

왕천기가 말했다.

"무슨 방법?"

秋飛花道:“考驗一下在下說出的話,是不是過分一些?”

추비화가 말했다.

"제가 한 말이 과분한 것인지 검증하지 않으시겠습니까?"

齊元魁道:“你是說咱們放手一搏?”

제원괴가 말했다.

"우리가 한바탕 싸우자는 말이렸다?"

秋飛花道:“那是最下策,考驗的方法很多,似乎用不著動手搏殺,因爲,以齊大俠的盛名,傷了在下不算什麽?萬一,在下失手了,傷到了齊大俠,那就非我所願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것은 가장 하책(下策)입니다. 죽일 듯 싸우지 않고도 검증할 방법은 많습니다. 왜냐하면 제대협의 명성이 드높은데 저를 다치게 해봤자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없지요. 만일 제가 실수하여 제대협을 다치게 한다면 그것도 제가 바라던 바가 아닙니다."

齊元魁道:“老夫在江湖上走了數十年,會過了不少高人,閣下的口氣未免太托大了。”

제원괴가 말했다.

"노부가 강호를 수십 년 다니면서 적지않은 고인을 만났지만 귀하의 말투는 너무 잘난 척 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군."

秋飛花淡淡一笑,道:“如是齊大俠覺著,不動手無法把全身的能耐發揮出來,在下倒有一個淺見。”

수비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일 제대협께서 싸우지 않고서는 전신의 솜씨를 발휘할 수 없다고 느끼신다면 저에게 하나의 얕은 생각이 있습니다."

王天奇一拱手,道:“領教?”

왕천기가 공수하며 말했다.

"가르쳐주겠는가?"

秋飛花四顧了一眼,道:“這座大廳,很寬敞,如是諸位覺得還能施展開手腳,諸位不妨輪流出手,各以絕技,攻我三招……”

추비화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 대청은 아주 넓은데 제위께서 권각을 시전할 수 있다고 느끼신다면 차례로 출수하여 각자 절기로 저를 삼 초씩 공격하십시오..."

齊元魁仰天大笑三聲,道:“齊某會見過不少狂放的人物,但都還未到閣下這等境界……”

제원괴가 세 번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했다.

"제모가 제멋대로 구는 인물을 적지 않게 만나봤지만 모두 귀하와 같은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는 않았다..."

秋飛花一拱手,接道:“在下還有馀言未盡。”

추비화가 공수하며 이어서 말했다.

"저는 아직 못다한 말이 있습니다."

于桂蘭道:“元魁,別打岔,請他說下去。”

우계란이 말했다.

"원괴, 끼어들지 말고 그가 말하게 하세요."

秋飛花道:“咱在寶蓮姑娘身上下毒,手段似是不大光明……”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가 보련 낭자의 몸에 독을 쓴 것이 수단은 광명정대하지 못하지만..."

齊元魁忍不住接道:“什麽不光明,簡直是卑鄙。”

제원괴가 참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

"무슨 광명정대하지 못하다는 것이냐, 그야말로 비열하지."

秋飛花拱手道:“齊大俠,言重了,咱們在寶蓮姑娘身上下毒,好比是用藥的引子,咱們只希望能證實,飛鷹圖和寒玉佩,是否真爲兩位收藏,現在證明了這藥引,並無白費,現在,咱們要還三位一個公道,讓三位,拿出寒玉和飛鷹圖後。不至有窩囊的感覺。”

추비화가 공수하며 말했다.

"제대협, 말씀이 중하십니다. 우리가 보련 낭자의 몸에 독을 쓴 것은 흡사 시약을 쓴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단지 비응도와 한옥패를 두 분이 가지고 계신지 진위여부를 증명하기 바랬을 뿐입니다. 이제 그것이 증명되었으니 결코 헛되지 않았군요. 지금 저는 공평하게 세 분께 삼 초를 양보하여 한옥패와 비응도를 내놓으신 뒤에 억울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于桂蘭道:“所以,你要我們三人,各攻你三招?”

우계란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 세 사람이 각기 삼 초씩 당신을 공격하라는 건가요?"

秋飛花道:“是的,不過,也有條件?”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만?"

于桂蘭道:.“什麽條件?”

우계란이 말했다.

"무슨 조건이죠?"

秋飛花道:“三位請把寒玉佩和飛鷹圖,放置于木案之上,在下如能幸得躲三位的九招攻襲,在下立刻攜帶寒玉佩、飛鷹圖而去。”

추비화가 말했다.

"세 분은 한옥패와 비응도를 나무탁자 위에 놓아두십시오. 제가 만일 다행히 세 분의 구 초 공격을 피해낸다면 저는 즉시 한옥패와 비응도를 가지고 떠나겠습니다."

于桂蘭道:“小女的傷勢呢?”

우계란이 말했다.

"딸아이의 상세는?"

秋飛花道:“我先奉解藥,救醒令嫂,再承受三位九招攻擊。”

추비화가 말했다.

"나는 우선 해약을 드려서 따님을 깨어나게 하고 다시 세 분의 구 초 공격을 받아보겠습니다."

于桂蘭道:“你說話算數麽?”

우계란이 말했다.

"당신은 한 말은 반드시 지키겠지요?"

秋飛花道:“三位如是不把在下放在心上,諒也不怕在下說謊了。”

추비화가 말했다.

"세 분이 만일 저를 마음에 두지 않으신다면 제가 거짓말을 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실테지요."

于桂蘭道:“元魁,我不信他能避開咱們三人的九招奇擊,爲了要他先救寶蓮,咱們就照他的話做。”

우계란이 말했다.

"원괴, 나는 그가 우리들 세 사람의 구 초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우선 보련이를 살리기 위해 그의 말대로 합시다."

齊元魁暗中運氣一試,但覺真氣流轉,內力充沛,並未身受暗算,頓時信心大增,點點頭,道:“好!你去取出寒玉佩。”

제원과가 암중으로 운기해보니 진기가 잘 흐르고 내력이 넘쳐나서 결코 암산을 당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곧바로 믿는 마음이 커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당신은 한옥패를 꺼내시오."

于桂蘭轉過身去,取出一方翠色佩玉,道:“寒玉佩在此。”

우계란이 몸을 돌리더니 한 쪽의 비취색 패옥(佩玉)을 꺼내어 말했다.

"한옥패가 여기 있어요."

秋飛花點頭道:“在下是否可以見識一下?”

추비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한번 견식할 수 있을까요?"

于桂蘭道:“可以,但我要先叩住你的脈穴。”

우계란이 말했다.

"돼요. 하지만 나는 먼저 당신의 맥혈(脈穴)을 눌러두어야겠어요."

秋飛花道:“于女俠盛名素著,在下相信得過。”

추비화가 말했다.

"우여협께선 본래 명성이 드높으시니 저는 믿을 수 있습니다."

緩緩伸出了左腕。于桂蘭左手托玉佩,右手五指疾出,扣住秋飛花的脈穴。那秋飛花人本俊美,健腕上潔白如雲,于桂蘭五指搭上他脈穴之後,有如握住一塊軟玉一般,又滑又柔,不禁心中一動,暗道:“好一個標致的年輕人!”

천천히 왼팔을 내밀었다. 우계란은 왼손에 옥패를 받쳐들고 오른손 다섯손가락을 재빨리 내밀어 추비화의 맥혈을 움켜잡았다. 그 추비화라는 사람은 본래 준수하고 건장한 팔목은 눈처럼 새하았는데 우계란의 다섯 손가락이 그의 맥혈을 덮었을때 마치 한 덩어리 연옥(軟玉)을 쥐고 있는 것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워 절로 마음이 움직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참한 젊은이로구나!'

心神微蕩之下,趕忙凝神斂氣,收緊了五指。秋飛花淡淡一笑,仲出右手。于桂蘭倒也言而有信,把寒玉佩交入秋飛花的手中,燭光下,只見寒玉閃動著碧綠的光花。寒玉佩並不寒,而且入手之後。還有著一種溫潤的感覺。但秋飛花一運氣,逼出一股內勁熱力,貫勁右掌,寒玉立百反應,一股奇寒,循臂而上,直攻內俯。

심신이 약간 흔들렸지만 서둘러 정신을 집중하고 다섯 손가락을 조였다. 추비화는 담담히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우계란도 자기가 한 말을 지켜 한옥패를 추비화의 수중에 건네주었다. 불빛 아래 한옥패는 벽록(碧綠)의 빛을 내고 있었다. 한옥패는 결코 차갑지 않았고 손에 들어온 후에도 아직 일종의 따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추비화가 운기를 하여 한 줄기 뜨거운 힘을 가진 내경(內勁)을 우장에 주입하자 한옥은 즉각 반응하여 한 줄기 기이한 한기가 팔을 타고 올라와 그대로 내부(內俯)를 공격했다.

緩緩把寒玉交回于桂蘭的手中,點頭贊道:“好寶物,果然是名不虛傳。”

천천히 한옥을 우계란의 수중에 돌려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찬탄하여 말했다.

"좋은 보물입니다. 과연 명불허전이군요."

王天奇雙目奇光閃動,正要開口,于桂蘭已收回玉佩,放開了秋飛花的左腕。暗暗歎息一聲,王天奇忍下了未及出口之言。秋飛花目光轉注到王天奇的身上,道:“王員外,怎麽決定?”

왕천기의 두 눈이 기이한 빛이 번쩍이며 막 입을 열려는데 우계란이 이미 옥패를 도로 받고 추비화의 왼팔을 놓아주었다. 암암리 탄식하더니 왕천기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참았다.

추비화의 시선이 왕천기의 신상으로 돌려지며 말했다.

"왕원외,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王大奇道:“飛鷹圖不在老夫身上。”

왕천기가 말했다.

"비응도는 노부의 몸에 없소."

秋飛花笑一笑,道:“是否存在貴府中呢?”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귀 부(府)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王天奇冷冷說道:“自然是在敝府中了……”

왕천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연히 폐 부중(府中)에 있소..."

秋飛花回顧丁于桂蘭一眼,微笑不言。于桂蘭經輕歎息一聲,道:“王大哥,咱們也不能勉強你交出飛鷹圖,不過希望你想想寶蓮的性命。如果你王天奇覺得寶蓮的生死。無關重要,她已經是他們王家的人了,我們作父母的也沒有什麽話好說了。”

추비화는 우계란을 돌아보며 미소짓더니 말이 없었다. 

우계란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왕대가, 우리가 억지로 당신에게 비응도를 내놓으라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보련이의 생명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당신 왕천기가 보련이의 생사가 중요치 않고 상관없다고 느끼신다면 그녀는 이미 왕가의 사람이 아닙니다. 부모된 우리는 아무런 좋은 말을 할 것이 없군요."

這幾句話說得很重,只見王天奇的臉上直滴汗珠兒了。

王天奇長長籲一口氣,把目光轉到秋飛花的身上,道:“在下只要拿出飛鷹圖,閣下就救寶蓮的性命?”

이 몇 마디 말은 아주 무거워 왕천기의 얼굴에 땀방울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왕천기는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시선을 추비화에게로 돌리더니 말했다.

"내가 단지 비응도를 내놓기만 하면 귀하는 곧바로 보련이의 목숨을 구해내겠는가?"

秋飛花道:“不錯。”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王天奇道:“以後呢?”

왕천기가 말했다.

"이후에는?"

秋飛花道:“機會恨公平,我先受三位九招,然後諸位還可以聯手擋阻在下,只要諸位能擋住我秋某人。飛鷹圖和寒玉佩仍然爲三位所有。”

추비화가 말했다.

"기회는 아주 공평합니다. 제가 먼저 세 분의 구 초를 받겠습니다. 그런 다음 여러분들이 연수(聯手)하여 나 추모를 막을 수 있다면 연수하여 저를 저지하셔도 됩니다. 비응도와 한옥패는 여전히 세 분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王天奇道:“話可是閣下說的……”

왕천기가 말했다.

"귀하의 말은 그럴듯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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