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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章 棋高一著(기고일저)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요화방응전(搖花放鷹傳)

第四章 棋高一著(기고일저)

알타쵸 2016. 3. 27. 12:11

第四章 棋高一著   (한 수가 높다)



齊元魁不便再問,放下手中垂。

齊夫人低聲道:“天色怎麽黑得這樣快?現在不過是太陽剛剛下山的時刻!”

제원괴가 더 묻기가 불편하여 가리개를 젖히고 있던 손을 놓았다. 

제부인이 나직히 말했다.

"날이 어찌 이리 빨리 어두워졌죠? 이제 해가 막 서산으로 떨어져려는 시각인데!"

齊元魁道:“天色變了,濃雲密布,太陽一下山,那就和深夜一般了。”

제원괴가 말했다.

"날씨가 변했소. 짙은 구름이 가득 끼어 해가 떨어져 밤이 된 것 같을 뿐이오." 

然間,一道閃光,緊接著雷聲隆隆,雨滴如珠,打在車篷上。

齊夫人大聲說道:“小黑,下雨啦!。你……”

별안간 길에 번쩍, 하더니 곧바로 뇌성이 우르릉 하며 빗방울이 마차 지붕을 때렸다.

제부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

"소흑, 비가 오는구나! 너는..."

小黑子接道:“多謝夫人關注,我帶有一件衣,這等急雷夏雨,下不久的,何況已到了玄妙觀。”

소흑자가 이어서 말했다.

"부인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 벌의 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소낙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미 현묘관에 도착하였습니다."

說話之間,車子已停了下來。小黑子站在車前面,伸手揭開了垂。齊元魁飛身一躍,人從車廂中,躍落在觀門的屋檐立下。齊夫人正待下車,齊元魁已高聲說起:“夫人,別下車。”

말하는 사이에 마차는 이미 정지하였다. 소흑자는 마차 앞쪽에서 손을 내밀어 가리개를 걷어올렸다. 제원괴는 몸을 날려 마차에서 뛰쳐나와 현묘관의 처마 아래에 내려섰다. 제부인이 막 마차에서 내리려는데 제원괴가 큰 소리로 말했다.

"부인, 내리지 마시오."

舉步又登上篷車。齊夫人道:“怎麽回事?”

걸음을 옮겨 봉차에 다시 올랐다.

제부인이 말했다.

"어찌된 일이에요?"

齊元魁道:“守門的道長說,玄妙觀主于雨前片刻,已被王府的篷車接走了。”

제원괴가 말했다.

"문을 지키는 도장이 말하길, 현묘관주는 비가 내리기 전 이미 왕부의 마차로 영접을 받아 떠났다 하오."

放下車子垂簾,接道:“小黑子,車改王府。”

마차의 발을 내려놓으며 이어서 말했다.

"소흑자, 왕부로 간다."

小黑子躍上車轅,篷車又轉向王府馳去。齊夫人低聲道:“元魁,咱們處處晚了一步。”

소흑자가 마부석에 뛰어오르자 봉차는 또 왕부를 향해 달려갔다. 

제부인이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원괴, 우리는 가는 곳마다 한 발씩 늦군요."

齊元魁道:“是啊!就是頓飯工夫之差。”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소! 꼭 밥 한그릇 먹을 시간의 차이로군."

齊夫人道:“你可明白爲什麽?”

제부인이 말했다.

"왜 그런지 아세요?"

齊元魁怔了一怔,道:“是咱們運氣不好,來得慢了一步。”

제원괴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우리 운이 나빠서 한 발 늦었을 거요."

齊夫人道:“咱們來的不算慢,因爲,時間只有這些,小黑子的篷車不但走得平穩,而且快速得很,但是人家比咱們棋高一著,少堂趕到王府時,王天奇可能己同時派車子來接玄妙觀主。元魁,這是很精密的安排啊!”

제부인이 말했다.

"우리가 온 것은 늦었다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시간이 좀 있었고 소흑자가 모는 봉차(篷車)는 평온하게 달렸을 뿐 아니라 아주 빨랐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한 수 빨랐지요. 소당이 서둘러 왕부에 도착했을 때 왕천기는 이미 동시에 마차로 현묘관주를 영접하러 보냈을 가능성이 있어요. 원괴, 이건 대단히 정밀한 안배예요!"

齊元魁道:“照夫人的說法,王天奇似是早已知道了咱們會來看玄妙觀主,故而早一點來,把他接走,不讓咱們見到。”

제원괴가 말했다.

"부인의 말대로라면 왕천기는 마치 벌써 우리들이 현묘뫈주를 만날 것을 알고 있었든 것 같구려. 그래서 우리가 만나지 못하게 조금 더 일찍 그를 영접해갔소."

齊夫人道:“大概是吧,至少咱們無法把刺客進入府中的事,告訴天虛子道長。也許他們的伎倆,還不止此!”

제부인이 말했다.

"아마 그럴 거예요. 적어도 자객이 부중에 침입한 일을 천허도장에게 알릴 수 없게 되었어요. 어쩌면 그들의 잔꾀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거예요!" 

齊元魁道:“那是說,王天奇不但對咱們動了殺機,也對天虛子起了懷疑?”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왕천기는 우리에게 살기가 동했을 뿐만 아니라 천허자에게도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거요?"

齊夫人道:“王天奇如是莫衝,豈是容易對付的人?”

제부인이 말했다.

"왕천기가 만일 막충이라면 어찌 상대하기 용이한 사람이겠어요?"

齊元魁道:“會不會故意接走了玄妙觀主,然後,在途中伏殺咱們?”

제원괴가 말했다.

"고의로 현묘관주를 영접해 갔고 그런 뒤에 도중에 우리를 매복 암살하려는 거요?"

齊夫人道:“不錯,此事大有可能。”

제부인이 말했다.

"그래요. 그럴 가능성이 커요."

齊元魁豪壯一笑,道:“來吧……咱們夫婦多年沒有合手對敵了,有機會再試試也好。”

제원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너라... 우리 부부가 오랫동안 합수하여 적을 상대하지 않았는데 다시 시험해 볼 좋은 기회로구나."

事情是那麽詭異莫測,出人意外,篷車一路馳到王府,竟未發生一點事故。王府的大門前,就挑著四盞風燈,桐油浸白絹制成的燈罩子,使得風雨難侵。

일은 그렇게 예측할 수 없이 의외였다. 봉차가 왕부로 달려가는 내내 뜻밖에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왕부의 대문 앞에는 오동나무 기름을 먹인 흰 비단으로 등잔을 둘러 풍우가 침범하기 어렵게 만들어진 넉 잔의 풍등(風燈)이 매달려 있었다.

篷車在大門口處停下,立時有管車的迎了出來。趕車的小黑子,自有管事接待,齊元魁和齊夫人卻直入大廳。兩人熟悉王府形勢,快步行去,使得守門人來不及通報入廳。

봉차가 대문 입구에 정지하자 즉시 마차 관리인이 맞이해나왔다. 마차를 몰던 소흑자는 관리인으로부터 대접을 받고 제원괴와 제부인은 그대로 대청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왕부의 지형에 익숙하여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바람에 문지기가 통보하기도 전에 대청으로 들어섰다.

大廳中,燭光輝煌,十二盞垂蘇宮燈,照得廣敞大廳十分通明。但整個大廳中,擺一桌酒席,玄妙觀主高居首位,王天奇坐在主位上。一桌八人,除了玄妙觀主天虛子和王天奇外,其馀六個人齊元魁全不認識。

대청 안은 촛불이 휘황찬란하고 열두 잔의 수소궁등이 넓은 대청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온 대청 안에는 주석이 차려져 있었는데 현묘관주가 가장 높은 자리에, 왕천기는 주인 자리에 앉아있었다. 주석에는 팔 인이 있었는데 현묘관주 천허자와 왕천기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명은 제원괴가 전혀 알지 못했다.

陡然見齊氏夫婦行入廳中,王天奇似乎閃掠過一抹訝異神色,但只不過一刹那間,立刻恢複了平靜,霍然起身,快步迎了上來,道:“兄弟、弟妹,快請入席,小兄還認爲兩位不賞光了。”

제씨 부부가 홀연히 청에 들어온 것을 보자 왕천기는 한 가닥 놀란 표정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불과 찰나지간이었고 즉각 평정을 회복하여 벌떡 일어나더니 빠른 걸음으로 맞이해오며 말했다.

"형제, 제수씨. 어서 자리에 드시오. 소형은 두 분이 못 오시는 줄 알았소."

玄妙觀主眉宇間,微現愁緒,因齊氏夫婦的出現,忽然開展。這是極度微小的變化,不全神貫注、留心觀察的人,很難看得出來。

這一次,齊夫人于桂蘭,倒有著出奇的鎮靜,笑一笑搶先說道:“親家請客,我們怎能不來……”

제씨 부부의 출현에 현묘관주의 미간에는 약간 근심이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그런 극도의 미세한 변화는 온 정신을 집중하여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도 알아차리기 매우 어려웠다.

이번에는 제부인 우계란이 오히려 유달리 침착했다. 웃으며 앞다투어 입을 열었다.

"사돈댁에서 초대했는데 우리가 어찌 안올 수가 있겠어요..."

目光轉動,回顧了一眼,接道:“嫂夫人沒有出來麽?”

시선을 돌려 둘러보더니 말했다.

"부인께서는 나오시지 않았나요?"

王天奇道:“唉!她怎能和弟妹相比,年老多病,一年有半年躺在床上……”

왕천기가 말했다.

"후! 그녀를 어찌 제수씨와 비교할 수 있겠소. 나이가 드니 병이 많아져 일 년에 절반은 침상에 누워있소..."

話題一轉,道:“兩位快請入座。”

화제를 돌려 말했다.

"두 분은 속히 자리에 앉으시오."

廳中兩個侍酒童,未待主人吩咐,已然加上了杯筷、座位。齊元魁先步入座位,齊夫人也緊傍丈夫身側而坐。兩人緊鄰著王天奇。

王天奇端起酒杯,道:“兄弟,賢弟妹,恕小兄失禮,聽少堂說,賢弟妹對接回寶蓮一事,有些不悅,小兄誤認兩位不會來了,所以,未多等候片刻,小兄該罰,我這裏先乾一杯。”

대청 안의 두 명의 시중드는 주동(酒童)이 주인이 분부하기 전에 이미 술잔과 젓가락, 좌석을 추가했다. 제원괴가 먼저 자리에 앉자 제부인도 뒤이어 남편의 곁에 앉았다. 두 사람은 왕천기와 아주 가까웠다. 

왕천기가 술잔을 들더니 말했다.

"형제, 제수씨, 소형의 실례를 용서하시오. 소당의 말을 들으니 제수씨는 보련이를 데려오는 일에 좀 불쾌해했다고 하길래 소형은 두 분이 오지 않을 것이라 오인했소. 그래서 좀 더 기다리지 못했소. 소형이 그 벌로 먼저 한 잔을 비우겠소."

舉杯就唇,一飲而盡。

잔을 들어 입술에 대더니 단번에 마셔버렸다.

齊元魁道:“不敢,不敢,咱們奉陪一杯。”

제원괴가 말했다.

"천만에요. 우리도 같이 한 잔 하겠습니다."

也端起酒杯,喝一個點滴不剩。

술잔을 들더니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셨다.

目睹玄妙觀主在座,齊夫人似是開朗了不少,目光轉動,打量了六個大漢一眼。只見這六個人,分穿六種不同顔色的衣服,兩個穿著藍衫的中年人,頭戴中,就像兩個落第的秀才。只是臉色蒼白,似是久病初愈。

兩個穿著黃色衣服的粗壯大漢,凶眉暴目,手背上,長著黑茸茸的長毛。另外兩個穿著淡灰色長衫的漢子,一樣的身材,瘦骨如柴,但卻有一個很特異的地方,那就是兩人的臉色,似乎是由兩種不同顔色的皮膚拼起來的,一面微紅,一面淡紫,雖然是兩種顔色,相去不算大遠,但在同桌共餐,明亮的燈光下看得十分清楚。

현묘관주가 자리에 있어 제부인은 적잖이 마음의 여유가 생긴 듯 시선을 돌려 여섯 명의 대한을 훑어보았다. 그 여섯 사람은 여섯 종류의 다른 색깔의 의복을 나누어 걸치고 있었다. 두 명은 남삼을 걸친 중년인인데 머리에 모자를 썼고 마치 두 명의 과거에 낙방한 선비같았다. 다만 얼굴빛이 창백하여 오랫동안 병을 앓다 갓 나은 듯 했다. 

두 명의 황색 의복을 걸친 우람은 대한은 흉푹한 눈에 손등에는 길고 검은 털이 나있었다. 다른 두 명의 담회색 장삼을 걸친 사내는 똑같은 체격에 장작개비처럼 비쩍 말랐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바로 그 두 사람의 얼굴빛이었다. 마치 두 가지 다른 색깔의 피부를 이어 붙인 것 처럼 한 쪽은 연홍색, 한 쪽은 담자색이었는데 비록 두 가지 색이지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환한 등불 아래서 같이 자리를 해서 식사를 하니 매우 또렷히 보였다.

打量過六個人之後,齊夫人心中己有了個鮮明的印象。這六個人分成三對,年齡相若,形態神情每一對都似由一個模子燒出來的。世界上也許有無數的雙胞胎,但卻不會這麽巧的,六個來客,剛好是三對雙胞胎,而且,又都認識王天奇,這麽巧的同一天趕來王府中赴宴。除了先天的雙胞胎外,還有另外一個可能的原因,那就是,兩個年齡相同的人,在同樣一個環境之下長大,練習著同樣的武功,吃著同樣的食物,後天的長期培養,也可能使得這三對人成了一個相同的類型。最重要的,還要練著同一樣的武功,才能使得兩個完全不同的人,有著同樣的神韻。打量過六個人後,齊夫人心中得到了一個結論,那就是六個人有著一個同樣之處,每個人部有些陰森森的帶著三分冷煞之氣。只看看六個人的形態,就使人心生寒意。

여섯 사람을 훑어본 뒤 제부인의 마음 속에는 선명한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여섯 사람이 세 쌍으로 이루어졌고 연령이 서로 같고 모습이나 표정이 매 한 쌍이 하나의 틀에서 구워낸 것 같다는 것이다. 

세상에 어쩌면 무수한 쌍둥이가 있겠지만 이렇게 공교로울 리가 없다. 세 쌍의 쌍둥이 여섯 명이 손님으로 왔고 또 모두 왕천기를 알고 있다. 이렇게 공교롭게 같은 날 왕부에 달려와 연회에 참석하였다.

선천적인 쌍둥이를 제외하고 따로 하나의 가능한 원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명의 나이가 서로 같은 사람이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똑같은 무공을 연마하고,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후천적으로 장기간 길러진다면 세 쌍의 사람을 서로 같은 유형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똑같은 무공을 연마해야 비로소 두 명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똑같은 신운(神韻)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여섯 사람을 훑어본 후 제부인은 마음 속으로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여섯 사람이 똑같은 데가 하나 있는데 매 한 사람마다 좀 음산한 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섯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 속에 한기기 생기게 하였다. 

王天奇放下酒杯,先來一陣哈哈大笑,道:“兄弟,弟妹,我來替你們引見幾位朋友……”

왕천기는 술잔을 놓고 먼저 한바탕 하하, 크게 웃더니 말했다.

"형제, 제수씨, 내가 몇 분의 친구분을 소개해드리겠소..."

望著兩個穿藍衫的人,接道:“這兩位姓刁,人稱陰陽雙秀才。”

두 명의 남삼을 걸친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두 분은 성이 조(刁)씨로 사람들이 음양쌍수재(陰陽雙秀才)라 부르오."

齊元魁一抱拳,道:“久仰,久仰。”

제원괴가 포권하더니 말했다.

"명성을 경모한 지 오래외다."

陰陽雙秀才冷漠一拱手,道:“不客氣。”

음양쌍수재는 냉막하게 공수하더니 말했다.

"천만에요."

王天奇目光轉到另兩個穿著黃色大漢的身上,道:“這兩位姓焦,常年在雲貴邊區走動的朋友,江湖上稱他們爲左右二金剛。”

왕천기의 시선이 다른 두 명의 황색 의복을 걸친 대한으로 옮겨가더니 말했다.

"이 두 분의 성은 초(焦)씨요. 늘 운남성과 귀주성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친구요. 강호에서는 그들을 좌우이금강(左右二金剛)이라 부른다오."

齊元魁又一抱拳,道:“幸會,幸會。”

제원괴가 또 포권하며 말했다.

"반갑소이다."

左右二金剛同時喝了一聲,道:“少禮,少禮。”

좌우이금강이 동시에 소리쳤다.

"예를 거두시오."

王天奇目光轉向兩位淡灰衣著、瘦骨昀、陰陽臉的人身上,道:“世上事,真有這麽一個巧法,他們兩位也是一對兄弟,兩位姓石……”

왕천기의 시선이 두 명의 담회색 옷을 입고 삐쩍 마른 두 가지 색깔의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돌리더니 말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우연한 일이 다있소. 그들 두 분도 한 쌍의 형제라오. 두 분의 성은 석(石)씨요..."

王天奇話到此處,哈哈一笑,轉過話題,道:“他們六位,和兄弟多年不見了,不知怎的會知道了少堂的喜事,千裏迢迢地趕來此地,真是難得啊!”

왕천기의 말이 거기에 이르렀을 때 하하, 웃더니 화제를 돌려 말했다.

"그들 여섯 분은 형제와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소. 소당의 결혼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천 리 밖에서 이곳으로 달려오셨으니 정말 어려운 일이오."

齊元魁輕輕咳了一聲,道:“王兄,這兩位石兄沒有一個綽號麽?”

제원괴가 가볍게 허, 하더니 말했다.

"왕형, 이 두 분 석형은 외호가 없으시오?"

王天奇只說出了他們的姓氏,沒有說出他們的名字,但卻都說出了他們的外號,只有這兩個人,沒有提到稱號。

兩個灰衣人中坐的左首的一位,冷冷地說道:“有!咱們兄弟外號水火雙煞。”

왕천기는 그들의 성씨만 말했을 뿐 그들의 이름도 외호도 말하지 않았다. 이들 두 사람만 칭호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명의 회의인 중에서 왼쪽에 앉아있던 한 명이 냉랭하게 말했다.

"있소! 우리 형제의 외호는 수화쌍살(水火雙煞)이오."

左首灰衣人道:“用不著來這一套,咱們兄弟,很少在江湖上走動,知咱們兄弟的人,不會大多。”

왼쪽 회의인이 말했다.

"친한 척 할 필요없소. 우리 형제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기 때문에 우리 형제를 아는 사람이 아주 적소."

這等當面不留馀地的做法,實在叫人很難承受,何況,金鞭大俠齊元魁,又是要面子的人,臉色一變,道:“聽閣下之言,確實未在江湖上走動過,而且,說話也沒有一點分寸。”

이렇게 마주 보고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방법은 확실히 사람이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게 했다. 하물며 금편대협 제원괴는 또 체면이 있는 사람이라 얼굴색이 변하며 말했다.

"귀하의 말을 들으니 확실히 강호를 다닌 적이 없고 게다가 말하는 것도 좀 분별이 없구려."

目光微轉,投注在王天奇身上,希望王天奇能出面排解一下,大家找一個下台的梯子。但見王天奇端然而坐,微閉雙目,對兩人爭吵之事,來一個充耳不聞。

左首灰衣人,一半淡紅的臉上,紅色突然濃烈,一半淡紫的臉上,也變成了深紫色,冷冷地說道:“你說什麽?”

시선을 약간 돌려 왕천기를 주시했다. 왕천기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어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왕천기는 그대로 앉아서 두 눈을 살짝 감고 두 사람의 말다툼은 귀를 틀어막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왼쪽 회의인의 반쪽 담홍색 얼굴의 홍색이 돌연 짙어지고 반쪽 담자색 얼굴도 짙은 자색으로 변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무어라 했느냐?"

齊元魁轉看王天奇並無制止事端之意,已明白他是有意的坐視其變,不禁心頭一怒,一掌擊在木案上,道:“我說你不知好歹,不通人情事故。”

제원괴는 왕천기가 분규를 제지할 뜻이 결코 없음을 보자 이미 그가 일부러 사태를 좌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았다. 마음 속에 분노가 이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손바닥으로 나무 탁자를 치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인정이 통하지 않고 사리분간을 못한다고 말했소."

灰衣人道:“好!這麽說我石老大的人,不是沒有,只可惜,他們只能說一次,就永遠不能再說話了。”

회의인이 말했다.

"좋아! 나 석노대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한 번 말할 수 있었을 뿐 영원히 다시 말할 수 없게 되었지."

突然離開席位,緩步向齊元魁行了過來。

齊夫人突然高聲道:“我說王天奇,我們的好親家,你是存心看熱鬧麽?”

돌연 자리를 벗어나 느린 걸음으로 제원괴를 향해 걸어왔다.

제부인이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왕천기에게 말하겠는데 우리는 좋은 사돈간인데 당신은 구경만 하고 계실 작정이시오?"

王天奇睜開雙目,道:“賢弟妹,石老大有一個惹不得的脾氣,如是誰惹了他,不分個青紅皂白出來,誰也勸不住他。”

왕천기가 두 눈을 뜨고 말했다.

"제수씨, 석노대는 한번 성질이 나면 누가 그를 건드려도 옳고그름을 불문하고 누구도 말릴 수 없소."

齊夫人冷冷說道:“這不是酒宴,這是一場有計劃的屠殺。”

제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건 주연(酒宴)이 아니라 계획된 도살(屠殺)이오."

王天奇道:“賢弟妹,言重了,小兄實是無能爲力,但小兄倒奉勸賢弟妹一句話,這件事,既是和你弟妹無關,最好你不要插手。”

왕천기가 말했다.

"제수씨, 말씀이 과하시오. 소형은 사실 어찌할 도리가 없소. 하지만 소형이 제수씨에게 한 마디 권하건데 이 일은 이미 당신 제수씨와는 무관하니 당신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齊夫人道:“夫債妻還,我們是夫妻,怎麽會無關。”

제부인이 말했다.

"남편의 빚은 아내가 갚는다고 우리가 부부인데 어찌 상관하지 않겠어요?"

另一個灰衣人突然站了起來,道:“夫人,還有我石老二,你最好不要插手,水、火合璧之後,只怕你們夫婦難擋一擊,但夫人如能不管,在下也不插手。”

다른 한 명의 회의인이 돌연 일어서더니 말했다.

"부인, 아직 나 석노이(石老二)가 있소. 당신은 당신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소. 수(水), 화(火) 합벽을 한 뒤에는 당신들 부부는 일격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오. 하지만 부인이 상관하지 않는다면 나도 개입하지 않겠소."

這時,石老大已然逼近到齊元魁身前三四尺處。

玄妙觀主天虛子突然合掌當胸,高喧一聲:“無量壽佛,善哉、善哉,齊大俠、石施主,請聽貧道一言如何?”

이때 석노대는 이미 제원괴의 앞 삼사 척 되는 곳까지 다가왔다. 

현묘관주 천허자가 돌연 가슴 앞에 합장을 하더니 크게 소리질렀다.

"무량수불. 선재로다. 제대협, 석시주, 빈도의 한 마디 말을 들어보시면 어떻겠소?"

{爲你牛鼻子老道士,是一個啞巴呢!想不到你還會說話。”

석노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원문에 없어 그냥 적당히 끼워넣음^)

"너 소코 노도사는 벙어리인 줄 알았더니 말을 할 줄 아는구나!"

天虛子冷笑道:“貧道惜言如金,如非重大重事,向不輕言。”

천허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빈도는 말을 황금처럼 아끼며 중대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입을 열지 않소."

石老大冷笑一聲,道:“你要是看不順眼,何不站出來說話?”

석노대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네가 보고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나서서 말하겠느냐?"

天虛子未理會那灰衣人,目光卻轉到王天奇的臉上道:“天奇兄,你坐視不管,難道真要眼看著血流五步麽?”

천허자는 그 회의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시선을 왕천기에게 돌려 말했다.

"천기형, 당신은 좌시하며 상관치 않는데 설마 정말 피 흘리는 것을 지켜보려 하시오?"

王天奇笑一笑,道:“道兄武功高強、智慧如海,這場紛爭,還是請道兄排解一下,兄弟這點道行,實在是排解不了。”

왕천기가 웃으며 말했다.

"도형은 무공이 고강하고 지혜가 바다와 같으니 이 분쟁을 도형께서 중재해주시길 부탁드리오. 확실히 형제의 재주로는 중재하지 못하오."

天虛子笑道:“天奇兄,就算貧道能夠忍下不管,他們夫婦死傷之後,也會輪到貧道是麽?”

천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천기형, 설령 빈도가 참고 상관치 않는다 한들 그들 부부가 죽고나면 빈도의 차례가 되겠지요?"

齊夫人道:“王天奇,這已經是明顯不過的事了……”

제부인이 말했다.

"왕천기, 이건 이미 분명한 일이다..."

淡淡一笑,王天奇緩緩接道:“賢弟妹,什麽事啊?”

담담히 웃으며 왕천기가 천천히 말을 받았다.

"제수씨, 무슨 일 말이오?"

齊夫人厲聲喝道:“你真能裝得下去啊!你這個喪心病狂、全無人性的……”

제부인이 엄하게 소리쳤다.

"네가 정말 가장해 왔구나! 네가 이렇게 잔인무도하고 인성이 전혀 없는..."

王于奇臉上泛起了一陣冷肅的殺氣,接道:“賢弟妹,你說話最好客氣一些,有一句俗話說,禍從口出,你這麽口沒遮欄,難道不怕招來殺身之禍麽?”

왕천기는 얼굴에 싸늘한 살기를 띠며 말했다.

"제수씨, 당신은 예의를 좀 갖추어 말을 하는 것이 좋겠소. 속담에 화는 입에서 나온다고 했소. 당신이 이렇게 거침없이 내뱉는다면 설마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할 것이 두렵지 않소?"

齊夫人冷冷說道:“如若我們要招來殺身之禍,只怕不說話,一樣也逃不了命,是麽?”

제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만약 우리들이 살신지화를 초래하는 것이 두려워 말을 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운명을 피하지 못하겠지?"

石老大冷笑一聲,道:“不錯,你們夫婦今天是死定了!”

석노대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그렇다. 너희 부부는 오늘 죽어줘야겠다!"

天虛子微微一笑,道:“石施主,貧道呢?是不是也死定了?”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석시주, 빈도는? 빈도도 죽을 수 밖에 없소?"

石老大冷冷說道:“看來,你牛鼻子老道,頗有自知之明。”

석노대가 냉랭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너 소코 노도사는 좀 자신을 잘 아는구나."

天虛子雙目中神芒一閃,道:“齊大俠,你讓讓,什麽事,都有個先來後到,貧道先兩位來了一步,如是一定要死,也該貧道先兩位而死了。

천허자가 두 눈에 신망(神芒)을 번뜩이며 말했다.

"제대협, 무슨 일이든 모두 선후가 있는 법이니 양보해주시오. 빈도가 두 분보다 한 발 먼저 왔으니 만일 반드시 죽어야 한다면 응당 빈도가 두 분보다 먼저 죽어야 하오."

一齊元魁道:“這個……”

제원괴가 말했다.

"이건..."

這時,天虛子已離開了座位,道袍飄飄的擋在齊元魁的面前,緩緩說道:“石施主,貧道雖然從未聽聞過水火雙煞的大名,但貧道相信兩位都是有著一身非常功力的人,貧道這一戰是非死不可,但不知閣下可否把名字見告?”

이때 천허자는 이미 자리를 떠나 도포를 펄럭이며 제원괴의 면전을 가로막고 천천히 말했다.

"석시주, 빈도는 비록 여태껏 수화쌍살의 대명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빈도는 두 분이 모두 일신에 비상한 공력을 지닌 사람이라 믿고 있소. 빈도가 이 일전으로 죽지 않을 수도 없겠지만 귀하께서 이름을 알려주실 수는 없소이까?"

石老大冷冷一笑,道:“用不著,反而你就要死了,知不知道在下的姓名,有何不同?”

석노대가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필요없다. 반대로 너는 죽을텐데 나의 성명을 알든 모르든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 

一面舉起了右掌。燈光下,只見他右掌心赤紅如火,顯然是有著特殊的武功的人。

齊元魁駭然說道:“赤焰掌!”

한편으로 우장을 들어올렸다. 등불 아래 그의 오른쪽 장심이 불같이 적홍색을 띤 것이 보여 특수한 무공을 가진 사람이 분명했다. 

제원괴가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적염장(赤焰掌)!"

石老大冷冷一聲,道:“想不到,竟還有人認出赤焰掌來。”

석노대가 냉랭하게 말했다.

"아직도 적염장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玄妙觀主冷笑一聲道:“石老大,你提足了赤焰掌力麽?”

현묘관주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석노대, 당신은 적염장을 충분히 끌어올렸소?"

石老大道:“提足了。”

석노대가 말했다.

"충분하다."

天虛子道:“提足了掌力,爲什麽還不出手?”

천허자가 말했다.

"장력을 충분히 끌어올렸다면 왜 출수하지 않으시오?"

石老大冷哼一聲,道:“那你小心了。”

석노대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럼 너는 조심하거라."

“呼”的一聲,劈了過來。隨著那推來的掌勢,湧來一股熱流,直撞向前胸。天虛子肅然而立,既未發掌還擊,亦未縱身閃避。他帶熱流的赤掌力,砰然一聲,正擊在天虛子的前胸之上。強猛的掌力,震得天虛子身不由己的搖了兩下。元魁大吃一驚,道:“觀主你……”

휙, 소리와 함께 쪼개어왔다. 그 밀어낸 장세를 따라 한 줄기 열류(熱流)가 그대로 가슴을 향해 밀려왔다. 천허자는 숙연하게 서서 장력을 발출하여 반격하지도 몸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 열류를 동반한 적염장력이 펑, 소리와 함께 정통으로 천허자의 가슴을 때렸다. 강맹한 장력에 진동되어 천허자의 몸이 저도 모르게 두어 번 흔들렸다. 

제원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관주, 당신..."

一句話未說完,突然又住口不言。原來,天虛子搖了兩搖之後,仍然好端端的站在原地未動,那石老大卻身不由己的向後退了五步,半張淡紅的臉色,更見濃烈,另外半個臉上的濃色,卻突然轉淡。右手上五指指頭,粗張了一倍,整個右手,都有些微微顫抖。石老大沒有出聲,但任何人,都瞧出他在忍耐著無比的痛苦。

한 마디가 끝나기 전에 돌연 또 입을 다물었다. 원래 천허자는 두 번 흔들거린 뒤 여전히 멀쩡하게 원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있었던 것이다. 그 석노대는 도리어 몸이 절로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나 반쪽 담홍색의 얼굴이 훨씬 짙어졌으나 다른 쪽의 얼굴의 짙은 색은 돌연 연해졌다.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 끝이 배로 커졌고 온 손을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석노대가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누구나 그가 비할 수 없는 고통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另一個青衫人突然行了過來,低聲道:“老大,傷得很重麽?”

다른 한 명의 청의인이 돌연 걸어와서 나직히 말했다.

"노대, 상처가 몹시 심합니까?"

石老大張嘴吐出一口鮮血,身不由己的倒了下去。

天虛子長長籲一口氣,道:“他練的赤焰毒功,無法攻出傷人時,反擊了回去,自傷了內腑。”

석노대는 입을 벌려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해내더니 몸은 이미 저절로 쓰러져버렸다.

천허자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가 연마한 적염독공은 공격해서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했을 때는 되돌아가서 자신의 내부를 상하게 하지요."

王天奇緩緩站起了身子,道:“天虛道兄,有救麽?”

왕천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서더니 말했다.

"천허도형, 구할 수 있소?"

石老二蹲下身子,伸手一探石老大的鼻息,只覺他仍然有一縷微弱的氣息,接道:“還有一縷絲般的氣息。”

석노이가 쪼그리고 앉아 손을 내밀어 석노대의 콧김을 조사해보니 여전히 한 가닥 미약한 숨결이 느껴져서 말했다.

"아직 한 가닥 실낱같은 숨결이 있소."

王天奇冷冷說道:“天虛道兄,兄弟再請教,這位石老大,還有沒有救?”

왕천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천허도형, 형제가 다시 가르침을 청하겠소. 저분 석노대는 아직 구할 수 있소없소?"

天虛子道:“有,他傷的雖然很重,但只要搶救及時,不致喪命。”

천허자가 말했다.

"구할 수 있소. 그의 상세는 비록 매우 무겁지만 늦지 않게 서둘러 구하면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이오."

王天奇道:“他的武功呢?能否保存下來?”

왕천기가 말했다.

"그의 무공은 보존할 수 있소?"

天虛子道:“可以,不過,要貧道指點一下才行!”

천허자가 말했다.

"가능하오. 그러나 빈도가 이끌어주어야만 되오!"

王天奇道:“道兄醫術精湛,在下是久已聞名。”

왕천기가 말했다.

"도형의 의술이 정심하오. 나는 오랫동안 명성을 들어왔소."

天虛子道:“誇獎,誇獎。”

천허자가 말했다.

"과찬이시오."

王天奇道:“不知兄弟有沒有這個面子,請道兄一施妙手,救救石老大。”

왕천기가 말했다.

"도형께서 훌륭한 의술을 펼쳐 석노대를 한번 구해주시기를 부탁드릴 체면이 있는지 모르겠소만."

那石老二早已暗中運氣,准備出手,聽得說那石老大還可救,立刻忍了下去。

但聞天虛子道:“王兄吩咐,貧道自當從命!”

그 석노이는 벌써 몰래 운기하여 출수할 준비를 했다가 석노대를 아직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자 이내 참았다.

천허자의 말이 들렸다.

"왕형이 분부하시면 빈도는 당연히 명을 따라야지요!"

王天奇輕拂長髯,道:“好!好!我王某人在你眼中還有這點份量,也不枉我們交往這十幾年。”

왕천기가 가볍게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소이다! 나 왕모라는 사람이 당신 안중에 아직 있다니 우리들의 십몇 년의 사귐이 헛되지 않았소이다."

天虛子道:“王兄,貧道也有一事相求,希望能得答允。”

천허자가 말했다.

"왕형, 빈도가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시기를 바라오."

王天奇道:“在下相信絕不會吃虧,請說吧!”

왕천기가 말했다.

"나는 절대 손해볼 리가 없다고 믿소. 말해보시오!"

天虛子道:“齊大俠夫婦既和水火雙煞起了衝突,一爲好友,一爲至親,王兄確也不便從中排解,但雙方既已鬧成水火,難再相容,齊大俠夫婦留此,縱使王兄爲難,貧道之意,不如請齊大俠暫時離去,既可免去一場紛爭、慘劇,亦可使你王兄免于爲難。”

천허자가 말했다

"제대협 부부는 이미 수화쌍살과 충돌을 일으켰는데 한 쪽은 좋은 친구이고 한 쪽은 사돈이니 왕형은 확실히 중간에서 중재하기가 불편하오. 하지만 쌍방이 이미 상극이 되어버려 더이상 공존하기 어렵소. 제대협 부부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왕형이 난처하게 될테니 빈도의 생각으로는 제대협을 잠시 떠나도록 해서 한바탕의 분쟁, 참극을 면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오. 또한 당신 왕형도 난처함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王天奇笑一笑,道:“果然是一舉兩得的事,兄弟要謝謝道兄提醒了。”

왕천기가 웃으며 말했다.

"과연 일거양득하는 일이군요. 형제는 도형의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리오."

天虛子道:“貧道觀中,尚有事務未了,也不便久留,想和齊大俠夫婦一道上告辭。”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의 도관에 아직 끝나지 않는 사무가 있으니 오래 머물기 불편하오. 제대협 부부와 같이 작별을 고할까 하오."

王天奇點點頭,道:“好吧!道兄有事,在下也不便強留了。”

왕천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도형이 일이 있다니 나도 억지로 남으라고 하기 불편하오."

天虛子回顧了齊元魁一眼,道:“咱們走吧!”

천허자가 제원괴를 돌아보며 말했다.

"갑시다!"

齊元魁還想說話,卻被齊夫人示意攔阻,舉步向外行去。

王天奇陰森一笑,道:“兩位親家酒飯未好,改一天,小兄當另備酒席,咱們好好的喝它幾杯!今日既有不便,我也不多留兩位了。”

제원괴가 말을 하려 했으나 제부인에게 눈짓으로 제지당하여 밖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왕천기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사돈은 술과 음식을 실컷 못드셨으니 다음에 소형이 따로 주석을 준비하겠소. 우리 실컷 마셔봅시다! 오늘은 이왕 불편한 점이 있으니 나도 두 분을 더 붙잡지 않겠소이다."

齊夫人盡量使聲音變得柔和,緩緩說道:“咱們夫婦對王兄的厚侍,十分感激,改日有暇,定當再來叨擾。”

제부인이 가능한 목소리를 부드럽게 바꾸어 천천히 말했다. 

"우리 부부는 왕형의 후대에 매우 감격했습니다. 훗날 시간이 나면 꼭 다시 와서 폐를 끼치겠습니다."

口中應著話,人已走出廳門。天虛子緊追在兩人身後,向外行去。

입으로는 대답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대청 문을 나섰다. 천허자는 두 사람의 뒤를 바짝 뒤따라 밖을 향해 걸어갔다.

陰陽雙秀才突然站起身子,道:“站住!”

음양쌍수재가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서라!"

天虛子回過身子,平和地說道:“兩位施主,有何見教?”

천허자가 몸을 돌려 온화하게 말했다.

"두 분 시주, 어떤 가르침을 주시려하시오?"

陰陽雙秀才道:“石老大傷勢未好,你牛鼻子就想走麽?”

음양쌍수재가 말했다.

"석노대의 상세가 아직 나아지지 않았는데 너 소코 도사는 가려느냐?"

天虛子冷然一聲,似要發作,王天奇卻一擺手說道:“兩位刁兄,暫請坐下,天虛道長出口之言,向不打诳。”

천허자가 차갑게 한 소리 지르며 발작하려는데 도리어 왕천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두 분 조형, 잠시 앉으시오. 천허도장은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킨다오."

表面上看去,這些人似乎都一個個桀骜不馴,但這些人對王天奇卻是言聽計從,陰陽雙秀才未多說一句話,緩緩坐了下去。天虛子低聲道:“兩位先走一步,貧道即刻追上。”

표면상으로 볼 때 이 자들은 마치 모두 사납고 고집스러웠지만 이 왕천기의 말은 잘 따랐다. 음양쌍수재는 한 마디도 더 하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천허도장기 말했다.

"두 분은 먼저 가시오. 빈도는 즉각 뒤따라 가겠소."

齊元魁有些不好意思,還要開口,卻被齊夫人一杷抓住了右手,道:“聽觀主的吩咐,咱們走!”

제원괴는 좀 안좋은 생각이 들어 입을 열려는데 제부인에게 오른손을 잡히자 말했다.

"관주의 분부를 따르겠소. 갑시다!"

天虛子擋在大廳門口,正好攔住了追兵,眼看刁氏兄弟,被人叱退,立刻按下心頭怒火,淡淡一笑道:“看來還是王兄對貧道了解甚深。”

천허자는 대청 문을 막고서서 추격을 차단했다. 조씨 형제가 왕천기의 말에 물러나는 것을 보자 즉시 마음 속 노화를 누르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왕형은 빈도에 대해 깊이 알고 계시는군요."

一指石老二道:“你過來,我告訴你救你令兄的辦法。”

석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이리 오시오. 내가 당신의 영형을 구할 방법을 알려주겠소."

石老二應聲行了過來,緩緩說道:“如何解救?”

석노이가 대답하고 걸어와서 천천히 말했다.

"어떻게 구하는 것이오?"

估算齊元魁夫婦已經走出了王府的大門,天虛子才緩緩說道:“令兄練的是赤焰毒功,你們既然合稱水、火雙煞,你練的是玄冰掌了?”

제원괴 부부가 이미 왕부의 대문을 나갔으리라 짐작하고 그제서야 천허자는 천천히 말했다.

"영형이 연마한 것은 적염독공이오. 당신들이 이미 합쳐 수화쌍살이라 부르니 당신이 연마한 것은 현빙장이겠구려?"

石老二一面提聚了功力戒備,一面緩緩說道:“不錯。”

석노이는 한편으로는 공력을 끌어모아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천천히 말했다.

"그렇소."

天虛子道:“令兄的傷人火毒,被貧道以內功反震回去,聚集于內腑,非得你石老二的玄冰掌力解救不可,水火相濟,其危自解,馀下的你們問王天奇,就知如何施救了。”

천허자가 말했다.

"영형의 사람을 상하게 하는 화독(火毒)은 빈도의 내공에 의해 되돌아가 내부에 모여있소. 당신 석노이의 현빙장력(玄冰掌力)이 그를 구할 수 있소. 수화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 그 위험이 저절로 풀리게 되니 남은 것은 당신들이 왕천기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구할지 알 것이오."

王天奇卻對天虛子,道:“道兄,你本是跳出三界外,不在五行中的人,不知爲什麽硬要卷入漩渦之中?”

왕천기가 도리어 천허자에게 말했다.

"도형, 당신은 본래 삼계 밖으로 벗어나 오행 속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왜 기어코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려는 것이오?" 

天虛子答非所問地道:“天奇兄,貧道可以走了麽?”

천허자가 동문서답하며 말했다.

"천기형, 빈도는 가도 되오?"

王天奇道:“只管請便!”

왕천기가 말했다.

"얼마든지 편한대로 하시오!"

天虛子轉過身子,舉步行去。看上去,步履飄飄,走得不快,其實,行動極快,一瞬間,已然行出了王府大門。只見齊氏夫婦早已坐上篷車,高啓車,正在等候。齊元魁高聲叫道:“道長,快請上車,咱們車上再談。”

천허자가 몸을 돌려 걸어갔다. 발걸음이 표표하여 빠르지 않아 보였지만 사실 행동이 극히 빨라서 순식간에 이미 왕부의 대문을 나왔다. 제씨 부부가 벌써 봉차에 앉아서 가리개를 높이 걷어올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제원괴가 크게 소리쳤다.

"도장, 속히 마차에 오르시오. 마차에 올라 다시 이야기합시다."

天虛子輕輕一歎,道:“兩位怎不快走?”

천허자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두 분은 어찌 빨리 떠나지 않으셨소?"

齊元魁道:“我們在等候道長啊!”

제원괴가 말했다.

"우리는 도장을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齊夫人道:“我們還有事奉告道長。”

제부인이 말했다.

"우리는 아직 도장께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

天虛子暗暗歎一口氣,未再多言,舉步登上篷車。小黑子放下垂簾,低聲問道:“車行何處?”

천허자가 남몰래 한숨을 내쉬더니 여러말 하지 않고 봉차에 올랐다.

소흑자가 발을 내려뜨리고 나직히 물었다.

"어디로 갈까요?"

齊元魁道:“道長,回玄妙觀呢?還是寒舍去?”

제원괴가 말했다.

"도장, 현묘관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저희 집으로 가시겠습니까?"

天虛子道:“到貴府中去吧……”

천허자가 말했다.

"귀 부중으로 갑시다..."

話未說完,人卻盤膝而坐,閉上雙目,似在運氣療傷。未待齊元魁再行吩咐,小黑子長鞭一抖,篷車疾如流矢,向前奔去。齊夫人回頭看去,只見天虛子胸前起伏不定,似乎正在運氣,心中大感奇怪。輕輕用手肘撞了一下齊元魁,低聲說道:“元魁,你看道長在幹什麽?”

말을 채 다 못하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눈을 감았는데 마치 운기하여 요상(療傷)하는 것 같았다. 제원괴가 분부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소흑자가 긴 채찍을 한번 흔들자 봉차는 쏜살같이 앞을 향해 달려갔다. 제부인이 돌아보니 천허자의 가슴의 기복이 일정치 않아 마치 운기하는 것 같지 않아보여서 내심 크게 이상하게 느꼈다. 살짝 팔꿈치로 제원기를 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괴, 당신이 보기에 도장이 무얼 하는 것 같나요?"

齊元魁仔細望了天虛子一眼,一皺眉頭,道:“天虛道長似乎在運功療傷。”

제원괴가 자세히 천허자를 바라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천허도장은 운공하여 요상을 하는 듯 하오."

齊夫人道:“療傷?”

제부인이 말했다.

"요상?"

天虛子突然一張口,吐出了一日鮮血。他早已有了准備,右手一伸,用手帕接著一口鮮血,才長長籲一口氣,道:“我受了很重的傷,好在沒有被他們瞧了出來,唉!如是被他們瞧了出來,咱們都別想生離王府了。”

천허자가 돌연 입을 벌리더니 한 모금의 선혈을 토했다. 그는 벌써 준비하고 있어 오른손을 뻗어 손수건으로 한 입의 선혈을 받았다. 그제서야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는 심한 중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그들에게 들키지 않았소. 후! 만일 그들이 알아차렸다면 우리는 모두 왕부를 살아나올 생각을 말아야 했소."

齊元魁道:“赤焰掌力,何等凶霸,道長硬行承受一擊,竟然行若無事,天下只怕再難有第二人有此功力……”

제원괴가 말했다.

"적염장력이 얼마나 사나운데 도장께서 일격을 고스란히 받고 놀랍게도 아무런 일 없는 듯 행동하시니 천하에 이런 공력을 가진 사람이 또 없을 것 같소이다..."

天虛子摺好染有鮮血的絹帕,藏入懷中,接道:“齊大俠,表面雖未被他瞧出來,怛我實在受傷很重,如不及時把內腑這口溢血給逼出來,再拖延下去,必將成致命之傷。”

천허자는 선혈이 묻은 비단 손수건을 접어 품 속에 넣고 말을 이었다.

"제대협, 표면상으로 비록 그들에게 들키지 않았지만 나는 확실히 매우 중한 상처를 입었소. 만일 곧바로 내부의 고인 피를 입으로 토해내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면 틀림없이 치명적인 상처가 되었을 것이오."

齊夫人道:“道長如若出手封擋,那就不至于受制傷害了。”

제부인이 말했다.

"도장께서 만약 출수하여 막았다면 상처를 입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天虛子道:“我實在未想到王天奇邀請了六個幫手,如是一下子不能把王天奇和他們鎮住,咱們絕不會這樣離開……”

천허자가 말했다.

"확실히 나는 왕천기가 여섯 명의 조력자들을 초청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만일 단번에 왕천기와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 이렇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오."

齊元魁道:“道長,這六個人,可是江湖上很有名氣的人麽?”

제원괴가 말했다.

"도장, 그 여섯 사람은 아무래도 강호에서 매우 명성이 있는 사람이겠지요?"

天虛子道:“黑道上第一流的頂尖人物。”

천허자가 말했다.

"흑도상의 제 일류 인물들이오."

齊元魁道:“這就奇怪了,我齊某人在江湖上走動了幾十年,別的沒學到,但對江湖上黑白兩道中人卻是知曉極多,如若他們很有名,在下怎麽一點也不知曉?”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상하군요. 나 제모는 강호를 수 십 년 다녔는데 달리 배운 것은 없지만 강호상의 흑백 양도 사람들은 아주 많이 알고 있소이다. 만약 그들이 아주 유명하다면 제가 어찌 조금도 알지 못하겠소?"

天虛子道:“齊大俠,這難怪,他們行動詭秘,頗有當年魔刀會的味道,齊大俠見面不識,但如說出他們六人合作的稱號,齊大俠就知道了。”

천허자가 말했다.

"제대협, 이상할 것 없소이다. 그들의 행동이 종잡을 수 없이 은밀한 것이 당시 마도회의 느낌이 꽤 있소. 제대협이 얼굴을 보고 알지 못하지만 그들 육인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을 말하면 제대협은 바로 알 것이오."

齊元魁道:“請教觀主?”

제원괴가 말했다.

"관주의 가르침을 부탁하오."

天虛子道:“江湖上,有一個行蹤飄忽,正邪兩道,都對他們很頭疼的六魔君,齊大俠知道吧?”

천허자가 말했다.

"강호상에 행적이 표홀하며 정사 양도가 모두 그들에 대해 몹시 머리 아파하는 육마군(六魔君)이 있었소. 제대협은 아시오?"

齊元魁吃了一驚,道:“是他們?六魔君!”

제원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육마군! 그들이오?"

天虛子點點頭,道:“那就是六魔君真正面貌,陰陽雙秀才,左右二金剛,水火雙煞星。”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이 바로 육마군의 진정한 모습이오. 음양쌍수재, 좌우이금강, 수화쌍살성."

齊元魁道:“六魔君在江湖上的名氣很大,但見過他們的人卻不多……”

제원괴가 말했다.

"육마군은 강호에서 명성이 대단히 크지만 그들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소..."

天虛子接道:“更可怕的是,他們似乎都對那王天奇十分敬畏,似乎是||魔刀會已在江湖上還魂重生,六魔君,只不過是魔刀會中的殺手而已,還說不上是核心中的人物。”

천허자가 말했다.

"더 두려운 것은 그들이 마치 모두 왕천기를 몹시 경외하는 것 같았소. 마도회가 이미 강호에 다시 부활한 듯 하오. 육마군은 단지 마도회의 살수에 불과할 뿐이고 아직은 핵심 인물이라 할 수는 없소."

齊夫人道:“王天奇呢?”

제부인이 말했다.

"왕천기는요?"

天虛子道:“貴夫婦如若能留心一些,那就不難看出來了,王天奇的身分,很明顯的高過六人,六魔君一直在看著王天奇的眼色行事……”

천허자가 말했다.

"귀 부부가 만약 좀 주의를 기울였다면 왕천기의 신분이 분명히 육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오. 육마군은 줄곧 왕천기의 안색을 살피며 행사하였소..."

緩緩掃掠了齊氏夫婦一眼,接道:“貧道估量,如若出手對付六魔君,貧道自信可以應付,但我懷疑他們還有別的准備,如若和六魔君動手搏殺,王天奇很可能再召出隱于暗中的人手助戰,說不定他個人也會出手,那就是一場很難預料結果的搏殺了。”

천천히 제씨 부부를 쓸어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빈도가 짐작컨대 만약 출수하여 육마군을 상대한다면 빈도는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하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의심을 품었소. 만약 육마군과 격렬하게 싸운다면 왕천기가 숨어있던 암중의 사람들을 더 불러내어 싸움을 돕게했을 가능성이 컸소. 아마 그 자신도 출수했을 것이오. 그렇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아주 어려운 싸움이 되오."

齊夫人歎口氣,道:“觀主是替我們消了災,如若這一場搏殺大展開,我們夫婦只怕是首先遭殃的人。”

제부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관주께서 저희 대신에 재앙을 없애주셨어요. 만약 그 한바탕 큰 싸움이 전개되었다면 우리 부부가 제일 먼저 재앙을 맞이한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天虛子點點頭,道:“不錯,貧道最大的顧慮,也是如此,所以,必需要使王天奇有一種無法預測的震駭,咱們才能爭到主動。”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빈도가 가장 크게 염려한 것도 그것이오. 그래서 반드시 왕천기로 하여금 일종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필요했소. 그래야 우리가 주도권을 뺏아올 수 있었소."

齊夫人道:“觀主!王天奇會不會放過咱們?”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님! 왕천기는 우리를 놓아줄까요?"

天虛子道:“如若他知道貧道受了很重的內傷,十二個時辰之內,無法和人動手,絕不會放過咱們。”

천허자가 말했다.

"만약 빈도가 매우 중한 내상을 입어 십이 시진 안에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절대 우리를 놓아줄 리 없소."

齊夫人道:“但願那王天奇未發覺觀主受傷才好。”

제부인이 말했다.

"오직 왕천기가 관주님의 부상을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래야만 되겠군요."

天虛子道:“咱們碰碰運氣吧……”

천허자가 말했다.

"우리의 운을 시험해봅시다..."

突聞拍的一聲,長鞭劃空之聲,傳入耳際。緊接著響起一聲慘叫。

齊元魁驚叫道:“小黑,停車!”

돌연 팍, 하며 긴 채찍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곧이어 한 마디 비명 소리가 났다.

제원괴가 놀라서 소리쳤다.

"소흑, 마차를 멈춰라!"

奔行的篷車,突然停了下來。齊元魁一伸手,掀開了簾子。凝目望去,只見三個全身黑衣的人,並肩橫立篷車的前面,攔住了去路。

달려가던 봉차가 돌연 멈추었다. 제원괴는 손을 뻗어 가리개를 걷어올리더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세 명의 전신이 흑의인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봉차를 앞쪽에서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毛毛雨雖已停歇,但漫空的濃雲未散,夜色幽暗,齊元魁極盡目力,也無法瞧清楚三個黑衣人的面貌。天虛子長長吸了一口氣,納入丹田,一伸雙臂,飄然下車。齊元魁急急躍下篷車,擋住了玄妙觀主前面,低聲道:“觀主請退後一步,齊某人如若真的接不下來時,再請觀主出手。”

가랑비는 이미 멎었으나 온 하늘의 먹구름은 아직 흩어지지 않아 야색은 어슴푸레하였다. 제원괴가 극도로 안력을 모아도 세 명의 흑의인의 용모를 똑똑히 볼 수 없었다. 천허자가 길게 단전에 진기를 들이마시고는 두 팔을 뻗어 표연히 마차에서 내렸다. 제원괴가 급히 봉차에서 뛰어내려 현묘관주의 면전을 막아서서 나직히 말했다.

"관주께서는 한 걸음 물러나십시오. 제모가 만약 막아내지 못하게 되면 다시 관주께서 출수하시오."

這時,齊夫人也飄身躍下了篷車。她早已有備,躍下篷車的同時,已然伸手抓起放在車上的長劍。只有小黑子仍然端坐在車轅上面,靜靜地望著三個黑衣人。

齊夫人躍下篷車後,立刻和丈夫並肩而立,低聲道:“元魁,亮兵刃,咱們聯手對敵。”

이때 제부인도 봉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녀는 벌써 준비를 하고 있어서 봉차에서 뛰어내림과 동시에 이미 손을 뻗어 마차에 놓여있던 장검을 집어들었다. 소흑자는 여전히 마부석에 단정히 앉아서 조용히 세 명의 흑의인을 바라바고 있었다. 

제부인이 봉차에서 뛰어내린 뒤 즉시 남편과 나란히 서서 나직히 말했다.

"원괴, 병기를 뽑으세요. 우리는 연수(聯手)하여 적을 상대합시다."

齊元魁右手松開了腰間的扣把,抖出了金絲龍頭鞭,冷冷說:“三位是哪一道的朋友,和我齊某人有什麽過不去的地方,深夜攔路,用心何在?”

제원괴는 오른손으로 허리에 채우고 있던 금사용두편을 풀어서 털어내며 냉랭하게 말했다.

"세 분은 어느 방면의 친구시오? 나 제모가 못 갈 곳이 없는데 야심한 밤에 길을 막는 의도가 어디에 있소?"

三個黑衣人都一語不發,但他們同時亮出了兵刃。是三把鋒利的鬼頭刀。齊元魁冷笑一聲,道:“好!我明白了,三位大概都是王天奇的……”

세 명의 흑의인은 모두 말없이 동시에 병기를 뽑았다. 세 자루의 날카로운 귀두도(鬼頭刀)였다.

제원괴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좋아! 알겠군. 세 분은 아마도 왕천기의..."

齊夫人接著道:“不管他們是誰?但深夜執械攔劫,罪已該死!”

제부인이 말을 받았다.

"그들이 누구든 무슨 상관이에요? 심야에 병기를 들고 막아서서 약탈을 하려하니 그 죄는 이미 죽어 마땅해요!" 

死字出口,突然嘯風破空,三聲慘叫,連綿發出,三個黑衣人的身子,突然飛了起來,分摔向三個不同的方位。這變化大快了,快得使人目不暇接。齊夫人回顧了坐在車轅上的小黑子一眼,道:“是你出的手。”

죽어 마땅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돌연 파공성과 세 마디의 비명소리가 연달아 나더니 세 명의 흑의인의 몸이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세 개의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던져졌다. 그 변화는 너무나 빨라 미처 다 볼 수가 없었다.

제부인이 마부석에 앉아있는 소흑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가 출수한 것이구나."

小黑子一躍下車,欠身一禮,恭謹地說:“他們冒犯主人,而且夫人巳下令處死,小人是應命出手。”

소흑자가 마차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고는 공손하게 말했다.

"그들이 주인께 무례하고 게다가 부인께서 죽음에 처한다라는 영을 내리시어 소인이 명에 따라 출수하였습니다."

他快如問電的手法,長鞭一揮間,三個人幾乎是同時被抛了出去,那個心動魄的快法,不但使齊氏夫婦爲之震不已,就是天虛子也大大吃了一種。齊夫人輕輕歎息一聲,問:“咱們去玄妙觀的路上,你也出了手?”

그가 빠르기가 번개같은 수법으로 긴 채찍을 휘두르는 사이에 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내던져져버렸다.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빠른 수법은 제씨 부부로 하여금 크게 놀라워 마지 않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천허자도 크게 놀라게 하였다.

제부인이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물었다.

"우리가 현묘관에 가던 길에서도 네가 출수하였느냐?"

小黑子答:“是!兩個小毛賊,小人未得主人之命,就打發了他們,爲了不誤行程,所以小人沒有說明。”

소흑자가 대답했다.

"예! 두 명의 도적놈을 소인은 가는 길을 늦출 수 없어 주인의 명을 얻지 못한 채 쫓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소인은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不知是太過離奇,還是大過意外,過了半晌,齊元魁才緩緩說道:“慚愧啊!慚愧!少俠在寒舍隱居兩年有馀,我齊元魁竟然全無所覺,這一雙眼珠子,當真是昏花無用了。”

알지 못한 것이 너무나 불가사의하고 크게 의외인지라 한참이 지나서야 제원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끄럽구나, 부끄러워. 소협이 나의 집에 이 년이 넘게 은거하고 있었음에도 나 제원괴는 전혀 깨닫지 못했네. 이 한 쌍의 눈알은 정말 어두워 쓸모가 없구나."

突然,一擡右手,竟向雙目上挖去。小黑子一擡頭手,那麽准的搭在齊元魁右腕脈之上,低聲道:“齊爺不用自責,在下來得有意,齊爺無心,自然,不容易瞧出來。”

돌연 오른손을 들어 두 눈을 파내려 했다. 소흑자가 고개를 들고 손으로 눈을 파가던 제원괴의 오른 손목을 잡고 나직히 말했다.

"제나으리께서는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일부러 왔고 제나으리는 별다른 뜻이 없으셨으니 당연히 알아채시기 용이하지 않았지요."

齊夫人吭聲道:“元魁,這是什麽時候,還計較這些小節……,”小黑子接道:“夫人說的不錯,兩個小毛賊,小人未得主人之命,已打發他們了!.齊爺快請上車,咱們先回府中…”

제부인이 입을 열었다.

"원괴,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사소한 것들을 따지고 있나요..."

소흑자가 말을 받았다.

"부인 말씀이 맞습니다. 두 명의 도적은 소인이 주인의 명을 받지않고 이미 쫓아버렸습니다! 제나으리께서는 속히 마차에 오르시어 우선 부중으로 돌아가서..."

語音甫落,突然一陣冷的笑聲,傳了過來,道:“只怕是晚了一步。”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돌연 차가운 웃음소리가 전해져왔다.

"한 발 늦은 듯 하오."

語聲由遠而近,話落口,人巳到篷車前面。

齊元魁厲聲喝道:“王天奇?”

말소리가 멀리서 다가왔는데 말이 끝나자 사람은 이미 봉차 앞에 이르렀다.

제원괴가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왕천기?"

王天奇哈哈一笑,道:“不錯,正是兄弟……”

왕천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바로 형제요..."

語音一頓,接道:“燃起火把。”

잠깐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횃불을 밝혀라."

但見火光閃動,片刻之間,燃起了四支火把。這是特制的火把,火焰熊熊,高逾半尺,四支火把,分在篷車四周,照得五丈內一片通明。四個穿著黑衣的大漢,分躺在四個不同地方位上,有的仰面而臥,有的俯爬在地上,但有一點,四個人完全一樣,都已經斷了。

望了四具屍體一眼,王天奇雙目閃掠過一抹訝然之色,道:“下手很辣!”

불빛이 번쩍, 하더니 잠깐 사이에 네 자루의 횃불이 밝혀졌다. 그것은 특제된 횃불로 활활 타는 불꽃은 높이가 반 척이 넘었다. 네 자루의 횃불은 봉차 주위에 나뉘어져 오 장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네 명의 흑의를 걸친 대한이 서로 다른 곳에 누워있었는데 하늘을 보고 누워있기도 하고 땅에 엎어져 있기도 했는데 네 사람이 완전히 똑같은 것이 오직 하나 있었는데 모두 이미 숨이 끊어졌다는 것이었다.

네 구의 시체를 바라보는 왕천기의 두 눈에 아연실색한 기색이 스치더니 말했다.

"손씀씀이가 아주 악랄하군!"

齊夫人道:“深更半夜的攔車劫人,死有馀辜。”

제부인이 말했다.

"깊은 밤에 마차를 가로막고 사람을 위협했으니 죽어 마땅해요."

王天奇淡淡一笑,道:“賢弟妹,你本來不該死的,但你知道的大多了…”

왕천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당신은 본래 죽지않아야 했지만 당신이 아는 것이 너무 많소..."

目光轉注到天虛子的身上,臉色一沈,道:“天虛道兄,咱們做了十年的戲,今夜中,似乎該取下這份假面具了。”

시선을 천허자에게로 돌리더니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

"천허도형, 우리가 십 년을 연극을 했는데 오늘 밤 그 가면을 벗어야 할 것 같구려."

天虛子微微一笑,道:“王兄高明得很,迄今爲止,貧道還沒有完全了解你王兄真正的身分?”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왕형이 고명하기 그지없구려. 지금에 이르러서도 빈도는 아직 당신 왕형의 진정한 신분을 완전히 알지 못하고 있소만?"

王天奇道:“這麽說來,兄弟還把道兄估高了?”

왕천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형제는 도형을 과대평가했구려?"

天虛子道:“王兄的易容術,實在高明,既非戴著面具,也非施用藥物……”

천허자가 말했다.

"왕형의 역용술은 확실히 고명하오. 면구를 쓰지도 않고 약물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王天奇淡淡一笑,道:“這麽說來,你天虛道兄,果然是孤陋寡聞得很。”

왕천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 천허도형은 과연 견문이 아주 적은 것이오."

天虛子平和的笑一笑,道:“貧道的識見不博,但對藥物一道,自信稍有心得,就算天下最妙的易容藥物,也逃不過貧道的雙目。”

천허자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빈도의 식견은 얕지 않소. 약물에 대해서는 좀 터득한 것이 있다고 자신하오. 설령 천하의 가장 정묘한 역용약물이라 하더라도 빈도의 눈을 벗어나지 못하오."

王天奇道:“但你卻無法定,我是什麽人?”

왕천기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지 않소?"

天虛子道:“你是昔年魔刀會中的兩個首腦之一的莫衝?”

천허자가 말했다.

"당신이 옛날 마도회의 두 수뇌중 한 명인 막충이오?"

王天奇道:“我可能是龐動?”

왕천기가 말했다.

"내가 부동일 가능성은?"

天虛子點點頭,道:“很可能,貧道爲人素不瀉染誇張,我說你是魔刀會中的兩個首腦之一,也是憑藉著旁證和推斷而來!”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많소. 빈도의 사람됨이 본디 과장하지 않소. 내가 당신이 마도회의 두 명 수뇌중 한 명이라고 말한 것은 방증(旁證)과 추리에 의한 것이오!"

王天奇哈哈一笑,道:“遁神移形大法,不但可以駐顔,且能使年少者變作年老,個中奧妙,豈是一般的凡夫俗子能夠了解的麽?”

왕천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둔신이형대법(遁神移形大法)은 늙지않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년을 노인으로 변하게도 할 수 있소. 그 안의 오묘함을 어찌 일반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겠소?"

天虛子臉上閃掠過一抹訝之色,未再接言。他處處忍讓,用心是希望能套出王天奇此番膽敢再出江湖的靠山。王天奇目光凝注在一具黑衣人的屍體上,瞧了一陣,道:“玄妙觀主,這些人可都是死在你的手中麽?”

천허자의 얼굴에 한 가닥 놀란 기색이 스치더니 말을 잇지 않았다. 그가 곳곳에서 참고 양보하는 의도는 왕천기가 이번에 대담하게 강호에 다시 나타난 배후를 벗겨내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왕천기의 시선이 한 구의 흑의인 시체를 응시하며 살피더니 말했다.

"현묘관주, 이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손에 죽었소?"

天虛子衡度目前形勢,王天奇顯然已有著完全的部署,一面暗中運,壓制傷勢,准備必要時舍命一拼,一面卻微笑說道:“貧道不敢掠人之美。”

천허자가 목전의 형세를 저울질 해보니 왕천기는 분명히 이미 완전히 배치를 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몰래 운기하여 상세를 억누르며 필요시 목숨을 걸고 싸울 준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빈도는 감히 사람을 채찍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王天奇微微一怔道:“不是你下的手?”

왕천기가 약간 의아해서 말했다.

"당신이 손을 쓴 것이 아니오?"

齊夫人冷冷說道:“爲什麽你們一定要死于觀主之手?”

제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왜 당신들은 꼭 관주의 손에 죽었다고 여기세요?"

王天奇淡然一笑道:“賢弟妹,對你們夫婦,我自信很了解,兩位合起來,也沒有這份功力。能在舉手之間,擊斃我這些手下。”

왕천기가 담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당신들 부부에 대해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오. 두 분이 합력해도 손을 들어올리는 사이에 나의 수하들을 죽여버릴 그런 공력이 없소."

齊夫人笑一聲,道:“對付這些跳梁小鬼,還用不著觀主出手。”

제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 날뛰는 놈들을 상대하는 데 관주께서 출수할 필요까지 없지요."

王天奇目光轉注到齊元魁的身上,道:“這些人,可是死于齊兄的手中麽?”

왕천기의 시선이 제원괴에게로 돌려지며 말했다.

"이 자들은 제형의 손에 죽은 것이오?"

齊元魁道:“拙荊說的不錯,這些人,還用不著勞動玄妙觀主出手!”

제원괴가 말했다.

"제 처의 말이 맞소이다. 이 자들은 현묘관주께서 출수하는 노고가 필요치 않소."

王天奇一皺眉頭,道:“這麽說來,倒是我低估了你們?”

왕천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도리어 내가 당신들을 과소평가했구려?"

突然舉手一揮,六個人影鬼魅般,突然切入場中,排列在王天奇的身後。是六魔君,陰陽雙秀才,左右二金剛,水火雙煞星。不知六人是魔君的時候,齊元魁對六人還未生畏懼之心。但知曉了這六人就是近年來惡名遍江湖、行動詭秘的六魔君之後,心理上,突然生出了一種莫名的畏懼之感。冷森一笑,王天奇緩緩接道:“齊元魁,要想仗持天虛子助你們,逃不過今夜之危,他已經受了很重的內傷,他雖然還能勉強支持,但已是強弩之末,難再擋受一擊。”

돌연 손을 휘두르자 여섯 개의 인영이 귀신처럼 갑자기 장내로 들어와 왕천기의 뒤에 줄지어섰다. 육마군, 음양쌍수재, 좌우이금강, 수화쌍살성이었다. 육인이 마군인줄 알지 못했던 때에는 제원괴는 육인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 않았지만 육인이 바로 근년에 악명이 강호에 두루 퍼지고 해동이 종잡을 수 없는 육마군임을 알게 된 후로는 마음 속에 돌연 일종의 이름모를 두려운 느낌이 생겨났다. 

싸늘하게 웃으며 왕천기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제원괴, 천허자가 너희들을 도움에 의지하여 오늘 밤의 위기를 벗어날 생각 말아라. 그는 이미 아주 중한 내상을 입었고 아직은 억지로 버티고 있지만 이미 강궁으로 쏜 화살도 끝에 가서는 힘이 떨어지듯 일격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齊元魁心頭大爲震動,不知王天奇何以竟知曉天虛子身受重傷。天虛子很鎮靜,笑一笑,道:“王天奇,看來,你比往年高明多了……”

제원괴는 가슴이 크게 떨렸다. 왕천기는 어떻게 천허자가 중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을까?

천허자가 아주 침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천기, 보아하니 당신은 왕년에 비해 훨씬 고명하구려..."

王天奇一聲冷笑,接道:“天虛子,你不該逞能的,石老大本不是你的敵手,你卻竟然硬接他的赤焰掌力,當時,把老夫等給震住了,可惜,禁不起老夫的推敲,這就是自作自受,死有馀辜。”

왕천기가 냉소를 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천허자, 너는 잘난 척 말아야 한다. 석노대는 본래 너의 적수가 아니었다. 네가 뜻밖에 그의 적염장력을 받아낸 것이 당시에는 노부 등을 놀라게 했지만 애석하게도 노부가 곰곰히 생각하게끔 하였다. 그것은 바로 자업자득이니 죽어도 마땅하다."

天虛子道:“你當場瞧不出來,事後,也一樣瞧不出來,你敢率衆追來,想是另受了高明人的指點,看來,你這次重出江湖,

已和往年不可同日而語……”

천허자가 말했다.

"너는 그 자리에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똑같이 알아차리지 못했다. 네가 감히 무리를 이끌고 추격해온 것은 따로 고명한 사람의 지시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보아하니 네가 이번에 다시 강호에 나선 것은 이미 왕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군..."

王天奇冷冷接道:“道長的意思是…”

왕천기가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도장의 생각은..."

天虛子道:“昔年魔刀會縱橫江湖時,閣下至少是兩個首腦人物之一,但閣下這次重出江湖,似乎只是一個聽命行事的傀儡罷了。”

왕천기가 말했다.

"예전에 마도회가 강호를 종횡할 때 귀하는 적어도 두 명 수뇌중의 한 명이오. 하지만 귀하가 이번에 다시 강호에 나선 것은 마치 명에 따라 행사하는 꼭두각시일 따름이오."

王天奇道:“道長,不用巧言施激將法,在下這一次重出江湖,旨在報!“十年追殺我們的凶手,至于名位如何,巳非在下計較的事了!”

왕천기가 말했다.

"도장, 교묘한 말로 격장지계를 쓰지 마시오. 내가 이번에 다시 강호에 나선 목적은 복수요! 십 년 동안 우리를 추살한 흉수가 명성이나 지위가 어떠하든 나는 따지지 않을 것이오!"

齊元魁突然接道:“王天奇,你究竟是昔年魔刀會中的莫衝呢?還是龐動?”

제원괴가 돌연 말을 받았다.

"왕천기, 당신은 도대체 옛날 마도회의 막충이오 아니면 방동이오?"

王天奇道:“這就要諸位費一番心思去猜猜了,在下是昔年魔刀會的兩個首腦之一,至于是龐動?莫衝?那就恕不奉告了。”

왕천기가 말했다.

"그건 여러분이 마음을 써가며 추측해보시오. 나는 옛날 마도회의 두 명 수뇌중 하나요. 방동이냐 막충이냐에 대해서는 알려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齊夫人回顧了小黑子一眼,心中暗道:此人這點年紀,就算一出娘胎便開始練武功,但也無法和六魔君這等江湖高手對抗,能替小黑子開脫一條活路,也可多救一條人命,心中念轉,緩緩說道:“王天奇,你既是魔刀會中兩大首腦之一,我想問一件舊事,不知你敢不敢承認?”

제부인이 소흑자를 돌아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의 나이로는 설령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오면서부터 무공을 연마했다고 하더라도 육마군과 같은 강호고수를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소흑자에게 벗어날 한 가닥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면 한 사람의 목숨을 그만큼 구하는 것이다.'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천천히 말했다.

"왕천기, 당신이 이미 마도회의 두 수뇌중 한 명이라고 하니 나는 한 가지 옛일을 묻고 싶어요. 당신이 감히 인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王天奇道:“什麽事?“齊夫人道:“先父于長,死在你們魔刀會何人之手?”

왕천기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제부인이 말했다.

"선부는 우장이신데 당신들 마도회의 누구 손에 돌아가셨나요?"

王天奇道:“你是于長的女兒?”

왕천기가 말했다.

"당신이 우장의 딸이오?"

齊夫人道:“不錯。”

제부인이 말했다.

"그래요.ㅌ

王天奇道:“于長——璧其罪,死在我的閃電三刀之下,這答覆賢弟妹滿意麽?”

왕천기가 말했다.

"우장은 보물을 지닌 죄로 나의 섬전삼도 아래 죽었소. 이 대답에 제수씨는 만족하시오?"

齊夫人道:“你是凶手?”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이 흉수란 말이오?"

王天奇道:“太難聽了,于長不識時務,死也應得,我給弟妹報仇機會就是!”

왕천기가 말했다.

"몹시 듣기 거북하구려. 우장은 시무를 알지 못하여 죽어도 마땅하오. 내가 제수씨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면 되지 않소!"

齊夫人道:“咱們的仇恨結得太深,今夜中非得算明白不可,不過……”

제부인이 말했다.

"우리의 원수는 너무도 깊게 맺어져 오늘 밤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又對王天奇淡然一笑,道:“咱們恩仇用不著牽上無辜的人,所以,我想請你高擡貴手,放了車的人!”

또 왕천기에게 담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은원에 무고한 사람이 연루될 필요없소.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마부를 관대하게 놓아줄 것을 부탁하고 싶소!"

王天奇笑一笑,道:“弟妹,看來,你對魔刀會的往事了解大少。魔刀會做事,一向是斬草除根,不留馀煙,凡是目睹我殺人的人,一個也別想活。”

왕천기가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보아하니 당신은 마도회의 지난 일들을 너무 적게 알고 있구려. 마도회가 일을 처리할 때는 항상 풀을 벨 때 뿌리까지 뽑 듯이 그을음도 남기지 않소. 내가 살인 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한 명도 살 생각을 말아야 하오."

齊夫人冷笑一聲,道:“好惡毒的手段,你還是不是人?”

제부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군. 당신이 사람이오?"

王天奇淡淡一笑,道:“賢弟妹,別太激怒我,那樣對你和元魁老弟,都沒有好處,需知死有很多,可以死得毫無痛苦,也可以死得痛苦萬分,但最可悲的是求死難得,求生不成。”

왕천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나를 너무 격노케 하지 마시오. 그건 당신과 원괴 노제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소. 죽음에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 필요가 있소. 고통없이 죽는 것, 매우 고통스럽게 죽는 것, 하지만 가장 슬픈 것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것이오."

齊元魁一提真,道:“王天奇,用不著惡言恐嚇,在江湖上走動的,若人擔心生死,早就該回家抱孩子了,家嶽既是死于你的手中,我這半子之婿,也該替他老人家報仇,你過來,咱們先分個生死。”

제원괴가 ?? 말했다.

"왕천기, 무서운 말로 겁줄 필요없소. 강호를 다니면서 생사를 걱정한다면 진작에 집으로 돌아가 애나 안고 있어야 할 것이오.  장인께서 당신의 손에 돌아가셨으니 내가 사위된 몸으로 그 어르신의 원수를 갚아야겠소. 이리 오시오. 우리가 먼저 생사를 가려봅시다."

王天奇搖搖頭,笑道:“齊兄弟不是我這作兄長的小看你,你實在不配和我動手……“聲音突轉冷厲,接道:“焦充、焦沛,你們去會會齊大俠。”

왕천기가 고개를 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제형제, 내가 형이 되어 당신을 얕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확실히 나와 싸울 자격이 없소..."

목소리를 갑자기 무섭게 바꾸어 말했다.

"초충(焦充), 초패(焦沛). 너희들이 가서 제대협을 한번 만나(?)보아라."

左右二金剛焦氏兄弟應聲而出,左首的焦老大一拱手,道:“在下左金剛焦老大焦充。”

좌우이금강 초씨 형제가 대답하고 나섰다. 왼쪽의 조노대가 공수하며 말했다.

"제가 좌금강(左金剛) 초노대 초충이오."

右首焦老二一拱手,笑道:“右金剛焦老二焦沛。”

오른쪽의 초노이가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금강(右金剛) 초노이 초패요."

焦充凶眉聳動,暴目閃光,一裂大嘴巴!接道:“你們兩口子一起上吧!像你齊大俠這樣的人,我們見識的太多了,浪得虛名,不堪一戰,三五招就玩得接不上……”

초충의 무서운 눈썹이 꿈틀거리며 사나운 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렸다. 큰 입을 벌려 말했다.

"당신들 부부가 함께 덤비시오! 당신 제대협과 같이 어쩌다 허명을 얻어서 일전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을 우리는 아주 많이 견식해보았소. 삼오 초도 받아내지 못할..."

齊元魁怒道:“別再狂得過份,齊某人跟你們拼了!”

제원괴가 노하여 말했다.

"미친 소리 하지 말아라. 제모가 너희를 따라서 죽기로 싸우겠다!"

只聽一個清朗的聲音,接道:“老爺暫息雷霆之怒,這等未流小鬼,用不著老爺出手,由小的打發他們吧!”

하나의 낭랑한 말소리가 들렸다.

"나으리께서는 잠시 노기를 거두십시오. 이런 녀석들은 나으리께서 출수하실 필요도 없이 소인이 그들을 쫓아버리겠습니다!"

人影一閃,倏忽之間,人已越過齊元魁,攔住了焦充、焦沛,接道:“兩位這樣身分,還不配和齊大俠動手,我陪你們玩幾招吧!”

인영이 번쩍, 하더니 홀연히 제원괴를 지나 초충, 초패를 가로막고 서더니 말을 이었다.

"두 분의 그런 신분으로 아직 제대협과 손을 쓸 자격이 없소이다. 내가 당신들을 모시고 몇 초 놀아보겠소!"

大感意外的,焦充怔了一怔,道:“小子是……“

크게 의외라고 느낀 초충이 멍해져서 말했다.

"어린 놈이..."

小黑子一閃身,右手五指,疾向焦充的左腕脈門上搭去,左肘一擡,肘尖撞向焦充的“曲池穴”。是那麽輕松、飄逸,但焦充卻被一下子鬧得手忙腳亂,雙臂全被封住,門戶大開,隨便一出手,就可能被中要害。但焦充也是久經大敵的人物,匆忙間,一吸真,陡然間,向後退出了五尺。

소흑자의 몸이 갑자기 흔들리더니 빠르게 오른손 다섯손가락으로 초충의 왼팔 맥문을 쳐가며 왼팔꿈치를 들어 팔꿈치끝으로 초충의 곡지혈(曲池穴)을 향해 부딪혀갔다. 그것은 느슨하고 표일했지만 초충은 오히려 단번에 손과 발이 어지러워져 두 팔이 완전히 봉쇄되어 문호가 크게 열려버렸다. 그대로 출수하면 요해를 적중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초충도 대적 경험이 많은 인물이라 다급한 가운데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더니 갑자기 뒤로 오 척을 물러났다.

小黑子淡淡一笑,道:“一個金剛不靈,你們左右二金剛一起上吧!”

소흑자가 담담이 웃더니 말했다.

"한 명의 금강은 신통치 않으니 당신들 좌우이금강이 함께 덤비시오!"

在場三人,都算是大行家,小黑子一指一肘,使得全場中人都爲之震駭不已。王天奇一皺眉頭,還未來得及開口,焦充、焦沛已然合手而上。左右二金剛,成名在一套金剛掌上,兩人合擊之力,威勢強大無比,只聽掌風呼嘯,一方丈圓內,完全是逼人的勁。小黑子衣袂飄飄,穿梭在兩人掌影之中,一面高聲說道:“兩個金剛合手,也不過如此而已,最好是你們六魔君一起出手。”

그곳의 세 사람은 모두 전문가(?)인 셈이라 소흑자의 손가락과 팔꿈치의 일격은 모두로 하여금 아연실색케 하였다. 왕천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초충, 초패가 이미 합수하여 덤볐다. 좌우이금강은 금강장(金剛掌)으로 명성을 이루었는데 두 사람이 합격한 힘과 위세는 강대하기 그지없었다. 장풍이 길게 소리를 내며 일 장 방원 내를 완전히 사람을 가두어 버렸다(??). 소흑자는 옷자락을 펄럭이며 두 사람의 장영 속으로 왔가갔다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두 명의 금강이 합수를 해도 이 정도에 불과하니 당신들 육마군이 함께 출수하는 것이 가장 좋겠소."

齊元魁和齊夫人,只瞧出小黑子的身法十分靈巧,穿梭在掌影之中,未受絲毫損傷。但王天奇和天虛子卻是瞧的震駭不已,小黑子分別用一種爲神奇的步法,竟能在左右二金剛,交織綿密的掌勢之中,運行自如。小黑子啓唇一笑,露出一口整齊、雪白的牙齒,道:“小黑子,齊大俠的車夫,兩位此份德行,只配和我這樣身分的動手!”

제원괴와 제부인의 눈에는 소흑자가 십분 영교(靈巧)한 신법으로 장영 속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도 추호도 손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만 보였다. 하지만 왕천기와 천허자의 눈에는 소흑자가 일종의 신기한 보법때문에 좌우이금강의 면면히 이어지는 장세 속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소흑자가 입을 열어 가지런하고 백설같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말했다.

"소흑자는 제대협의 마부요. 두 분의 이런 꼬락서니는 이런 신분을 가진 나하고만 싸울 자격이 있지요!"

話說的很尖酸、刻薄、縱橫江湖的六魔君,幾時受過這樣的窩囊,焦充滿胸膛,大喝一聲,劈出一拳。臉色微微一變,王天奇一擺頭,低聲道:“刁朋、刁鑽,你們上去,這小子來路可疑,別放過他。”

말이 몹시 신랄하고 각박하여 강호를 종횡하던 육마군이 언제 이런 속상한 일을 당했던가? 초충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대갈일성하더니 일 권을 후려쳤다. 

얼굴빛이 약간 변한 왕천기가 고개를 들고 나직히 말했다.

"조붕, 조찬. 너희들도 덤벼라. 그 놈의 내력이 의심스러우니 놓쳐서는 안된다."

陰陽雙秀才應了一聲,突然欺身而上。這兩人的掌力,一陰、一陽完全是兩大不相同的勁道,任何人想同時接下這兩股力量,都是樁大不容易的事。四人合手之力,果然威勢大增,小黑子雖然身法奇幻,已然不足應付,只好揮掌接下四人的攻勢。左右二金剛、陰陽雙秀才四人合擊之力,雖然威勢奇大,但小黑子指點、肘撞,全都是穿穴、斬脈的手法,竟然把四人的攻勢,完全封住。小黑子冷然一笑,道:“六魔君大約要完全合手,才可能有點威力,少了兩個人,威勢減了不少。”

음양쌍수재가 대답하더니 돌연 몸을 쭉 펴서 덤벼들었다. 그 두 사람의 장력은 하나는 음이고 하나는 양으로 완전히 서로 다른 두 개의 힘이라 어떤 사람도 두 줄기 힘을 동시에 받아내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네 사람이 합수하자 과연 위세가 크게 증대되었다. 소흑자가 비록 신법이 기이하고 변화무쌍해도 이미 대응하기 부족하여 장을 휘둘러 네 사람의 공세를 받아내야만 했다. 좌우이금강, 음양쌍살수 네 사람이 합격한 힘은 비록 위세가 대단했지만 소흑자가 손가락으로 찍고 팔꿈치로 찌르는 것은 전부가 천혈, 참맥 수법이라 놀랍게도 네 사람의 공세를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소흑자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아마도 육마군이 완전히 합수를 해야 위력이 좀 있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부족하니 위세가 적지 않게 감소되었구려."

王天奇有些愣住了,想不到一個車的車夫,竟然是如此難以對付。水火雙煞星也瞧出小黑子身手不凡,低聲說道:“這小子非同小可,我們也上吧!”

왕천기는 한 명의 마부가 놀랍게도 이처럼 상대하기 어렵다는 데에 조금 경악하였다. 수화쌍살성도 소흑자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직히 말했다.

"이 놈은 예사로 볼 수 없으니 우리도 나서겠습니다!"

王天奇微一颔首,道:“下毒手,結果了他!”

왕천기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독수를 써서 해치워버려라!"

水火雙煞星應了一聲,飛步而上,加入了戰圈。六魔君合手並攻,各施絕技。左右二金剛,運起了金剛掌力,全力出掌,招招如鐵錘擊岩,巨斧一開山,攻勢猛烈絕倫。陰陽雙秀才,一爲陽剛掌力,一爲陰柔之勁,軟硬互濟,無孔不入。水火雙煞星石氏兄弟,一運赤焰掌,一運玄冰掌,一冷一熱,各極其毒。六魔君合手威力,不知毀去了多少江湖高手。但六個人合擊之力,竟然無法困住小黑子。只見他掌劈指點,完全把六個人合擊的攻勢路封住。齊元魁一皺眉頭,低聲道:“夫人,小黑子獨鬥六魔君,只怕難爲敵,我去助他一臂之力。”

수화쌍살성이 대답하고 몸을 날려 전권으로 뛰어들었다. 육마군은 합수하여 나란히 공격하면서 각자의 절기를 펼쳐내었다. 좌우이금강은 금강장력을 운기하여 전력으로 장을 내밀어 초초가 철추로 바위를 치는 듯, 거부로 산을 쪼개는 듯 공세가 맹렬하기 그지없었다. 음양쌍수재는 한 명은 양강장력(陽剛掌力)으로 한 명은 음유한 힘(陰柔之勁)으로써 부드럽고 강한 것이 서로 도와가며 틈만 있으면 파고들었다. 수화쌍살성 석씨 형제는 한 명은 적염장(赤焰掌)을 운용하고 한 명은 현빙장(玄冰掌)을 운용하여 차가움과 뜨거움이 각기 아주 지독했다. 육마군의 합수 위력은 얼마나 많은 강호고수를 죽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섯 사람이 합격하는 힘은 뜻밖에도 소흑자를 가두어 두지 못했다. 그는 장을 쪼개어내고 손가락으로 찌르며 완전히 여섯 사람이 합격한 공세를 막아버렸다. 

제원괴가 미간을 찡그리며 나직히 말했다.

"부인, 소흑자가 홀로 육마군과 싸우면 대적하기 어려울 것 같소. 내가 가서 한 팔의 힘이 되어주겠소."

齊夫人還未來及答話,天虛子已然接口說道:“齊大俠,不可輕易出手。”

제부인이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천허자가 벌써 입을 열었다.

"제대협, 경솔하게 출수해서는 안되오."

原來,兩人在六魔君掌力逼退之下,不知不覺間,已然退到了天虛子的身側。

齊元魁道:“觀主,你一人之力,能夠獨戰六魔君麽?”

원래 두 사람은 육마군의 장력에 밀려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허자의 옆 까지 물러났었던 것이었다. 

제원괴가 말했다.

"관주, 그가 혼자 힘으로 육마군과 싸울 수 있겠소?"

天虛子道:“如若他不能獨戰六魔君,此刻早已死去多時了……”

천허자가 말했다.

"만약 그가 홀로 육마군과 싸울 수 없다면 지금 벌써 여러 번 죽었을 것이오..."

微微一笑,接道:“齊大俠放心,他還未展開反擊!”

미소지으며 이어서 말했다.

"제대협은 마음 놓으시오. 그는 아직 반격을 전개해지 않았소."

夫人歎口氣,道:“我跟著元魁走了大半輩子江湖,今天才算見過一次真正的高手相搏。”

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원괴를 따라 반평생을 강호를 돌아다녔지만 오늘에서야 진정한 고수의 싸움을 보는 셈이에요."

天虛子道:“這位小俠,是什麽來路?兩位可否告訴貧道?”

천허자가 말했다.

"그 소협이 어떤 내력을 가졌는지 두 분께서는 빈도에게 알려주실 수 있으시오?"

齊元魁道:“慚愧,慚愧,我只知他的小名叫小黑子,連他姓什麽也不知道?”

제원괴가 말했다.

"부끄럽소이다. 나는 단지 그의 아명(兒名)이 소흑자라는 것만 알 뿐 그의 성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오."

天虛子啊一聲,未再多問,

齊夫人道:“觀主,元魁說的是真話,我們如若早知道他有這樣一身本領,怎會讓他屈于馬房馴馬。”

천허자가 허, 하더니 더 묻지 않았다.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님, 원괴의 말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약 벌써 그가 이런 솜씨가 있음을 알았다면 어찌 그를 마굿간에서 억울하게 말이나 길들이게 했겠습니까?"

這當兒,突然小黑子發出一聲龍吟般的長嘯,道:“江湖上人人聞名喪膽的六魔君,也不過如此罷了,我已經領教了數十招。”

바로 이때 돌연 소흑자가 용이 울부짖는 것 같은 장소(長嘯)를 발출하더니 말했다.

"강호의 사람들이 육마군의 이름만 듣고도 간담이 서늘해진다더니 내가 이미 수십 초를 가르침 받았는데도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려."

說完話,招數一變,突然間,飛身而起。但見人影閃轉,在六魔君掌力合擊之下的小黑子,突然脫身而出。焦充那一掌擊空,身不由己向前欺進了半尺。六魔君綿連不絕的攻勢,也因陡然間失去目標,已停頓下來。就在六魔君陡然間失去目標,爲之一呆之際,小黑人由幾人身側一閃而過。緊接著響起了兩聲悶哼,左右二金剛突然倒了下去。

말을 하고나서 초수를 바꾸어 별안간 몸을 날렸다. 인영이 갑자기 흔들리며 돌더니 육마군의 합격한 장력 하에 있던 소흑자가 돌연 몸을 빼냈었다. 초충은 일 장이 허공을 치자 몸이 절로 앞으로 반 척 기울어졌다. 육마군의 끊이지 않고 면면이 이어지던 공세도 갑작스레 목표를 잃었기에 잠깐 멈추어졌다. 육마군이 별안간 목표를 읽고 멍해졌을 때 소흑자는 몇 사람의 곁을 지나갔다. 바로 이어서 두 마디의 답답한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좌우이금강이 돌연 쓰러졌다.

像一陣急轉的旋風一般,小黑子又疾轉而回。水火雙煞星大喝一聲,玄冰掌、赤焰掌,並手而出。寒熱交並,兩股勁道,直湧了過去。夜色中,但見小黑子身軀閃了兩閃,忽然之間,由兩股掌力之間,閃穿而過。又是兩聲慘叫聲起,水火雙煞星,一個左手抱著右肘,一個右手抱著左肘,齊齊蹲了下去。

마치 급전(急轉)하는 선풍(旋風)처럼 소흑자는 또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수화쌍살성이 대갈일성하며 현빙장, 적염장을 동시에 출수했다. 차갑고 뜨거운 두 줄기 힘이 그대로 밀려왔다. 어둠 속에서 소흑자의 몸이 두 번 번쩍하는 것이 보이더니 홀연 두 줄기 장력을 피해버렸다. 또 두 마디의 비명소리가 나더니 수화쌍살성이 한 명은 왼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고, 한 명은 오른손으로 왼 팔꿈치를 감싸고 일제히 쪼그리고 앉았다. 

小黑子飄忽的身法,詭的身子,轉眼之間,放倒了左右二金剛、水火雙煞星四個人,陰陽雙秀才雖然沒有受傷,但心頭所受到的震駭,簡直是無法形容。兩個人望著蹲在地上的水火雙煞星,呆呆出神,忘了強敵在側。王天奇突然一揮手,喝道:“走!”

소흑자의 표홀한 신법과 종잡을 수 없는 몸놀림은 눈 한번 돌리는 사이에 좌우이금강, 수화쌍살성 네 사람을 눕혀버렸다. 음양쌍수재는 비록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받은 놀라움은 그야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강적이 옆에 있다는 것도 잊은 듯 땅에 쪼그리고 앉은 수화쌍살성을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왕천기가 돌연 손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가자!"

轉身向前奔去。陰陽雙秀才早已沒有鬥志,王天奇走至門口,兩人已同時倒躍而退。但見人影問動,消失在夜色中。

몸을 돌려 앞을 향해 달려갔다. 음양쌍수재는 벌써 투지를 잃고 있다가 왕천기가 달려가 문 입구에 이르자 두 사람은 동시에 뛰어올라 물러났다. 인영이 흔들거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小黑子沒有追,卻低聲對齊元魁道:“老爺,這四人如何處置?”

소흑자는 추격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제원괴에게 말했다.

"나으리, 이 네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面對著江湖上威名卓著的四位魔君,齊元魁頓有無所措施之感,輕輕咳了一聲,道:“道長,如何處置這四個人?”

강호상에 위명이 탁월한 네 명의 마군을 대하자 제원괴는 문득 조치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도장, 이 네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소?"

天虛子道:“把他們帶回貴府。”

천허자가 말했다.

"그들을 귀 부로 데려갑시다."

小黑子低聲道:“左右二金剛受傷很重,如若不及時施救,只怕無法撐到咱們回到府中。”

소흑자가 나직히 말했다.

"좌우이금강은 매우 심한 부상을 입어 만약 때맞춰 구하지 않으면 우리가 부중으로 돌아갈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天虛子微微一笑,道:“不要緊,六魔作惡多端,左右二金剛殺人尤多,不用救他了,能保著水火雙煞星的性命就行了。”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네. 육마가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고 좌우이금강은 살인을 유달리 많이 했네. 그를 구할 필요없이 수화쌍살성의 목숨만 보존하면 되네."

小黑子伸手點了水火雙煞星的穴道,提上篷車,齊元魁亦幫忙把左右二金剛提上車去。

小黑子恭謹地說道:“老爺,夫人,道長,請上車吧!”

소흑자가 손을 뻗어 수화쌍살성의 혈도를 짚고 봉차에 끌어올렸다. 제원괴도 좌우이금강을 마차에 끌어올리는 것을 도왔다.

소흑자가 공손하게 말했다.

"나으리, 부인, 도장, 마차에 오르시지요!"

齊夫人用手肘輕輕一撞齊元魁,齊元魁立時接道:“少俠,齊某人有眼無珠,這幾年委屈了你,今夜裏承你援手,救了我們夫婦的命,不知者不罪,如今我們知道了,怎能再這樣委屈你,少俠,你請上車,我來駕……”

제부인이 팔꿈치로 가볍게 제원괴를 툭, 하고 치자 제원괴가 즉시 말을 받았다.

"소협, 제모라는 사람이 눈이 있어도 눈동자가 없어 요 몇 년간 자네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했는데 오늘 밤 자네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우리 부부의 목숨을 구해주었구려. 모르고 한 것은 죄를 묻지 않는다 했네. 지금 우리가 알았으니 어찌 다시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겠는가? 소협, 마차에 오르게. 내가 몰테니..."

小黑子笑一笑,道:“老爺,不用客氣,我已經習慣了。”

소흑자가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저는 이미 습관이 되었으니 예의차리실 필요없습니다."

齊夫人道:“少俠,你不能推辭了,我們已經慚愧得無地自容,你如再……“

제부인이 말했다.

"소협, 사양하지 말게. 우리는 이미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네. 자네가 만일 계속..."

小黑子突然一張嘴,吐出一口鮮血。齊元魁吃了一種,伸手扶住了小黑子,急道:“少俠……你……“

소흑자가 돌연 입을 벌려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해냈다. 제원괴가 깜짝 놀라 손을 내밀어 소흑자를 부축하며 급히 말했다.

"소협... 자네..."

小黑子長長籲一口氣,道:“我不要緊,但咱們不宜在此多留,齊爺和夫人快請上車……”

소흑자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에 더 머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제 나으리와 부인께서는 속히 마차에 오르십시오..."

齊元魁要謙讓,天虛子已搶先說道:“齊大俠,快請上車,仍然勞請這位少俠車吧!”

제원괴가 사양하려하자 천허자가 서둘러 먼저 말했다.

"제대협, 빨리 마차에 오르시오. 원래대로 이 분 소협이 마차를 모는 수고를 해달라고 합시다!"

小黑子一提,躍上車轅。齊元魁、齊夫人相互望了一眼,魚貫登車。天虛子走在最後,也登上了蓬車。小黑子長鞭一揮,篷車急馳。回到了齊家寨,不過是四更時分。

소흑자가 마부석에 뛰어올랐다. 제원괴, 제부인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고는 차례로 마차에 올랐다. 천허자가 제일 마지막으로 봉차에 올랐다. 소흑자가 긴 채찍을 한번 휘두르자 봉차는 급히 달려갔다. 제가(齊家)로 돌아온 것은 사경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齊元魁吩咐仆從,准備酒菜,但卻被天虛子伸手攔阻,道:“齊大俠,這位少俠和貧道,目下最重要的是靜坐調息。”

제원괴가 하인들에게 술과 요리를 준비하라 분부하였으나 천허자가 손을 뻗어 제지하고 말했다.

"제대협, 이 분 소협과 빈도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정좌하여 조식하는 것이라오."

齊夫人道:“觀主說的是,我去督促他們打掃兩間靜室。”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님의 말씀이 옳아요. 내가 가서 두 칸의 정실을 치우도록 독촉하겠어요."

目睹齊夫人離去之後,天虛子低聲對齊元魁道:“王天奇今夜大挫,六魔君四個遭擒,近一兩天內,也許還不會大舉來犯,但卻免不了……遣派人來暗中探看,齊大俠請嚴令貴屬,小心防守。”

제부인이 떠난 것을 보고 난 뒤 천허자가 나직이 제원괴에게 말했다.

"왕천기가 오늘 밤 크게 좌절을 당했소이다. 육마군의 네 명이 잡혔으니 하루이틀 안으로 대거 침범하지는 않겠지만 피할 수는 없소... 사람을 보내 암중으로 살펴볼 것이오. 제대협께서는 귀 부하들에게 엄히 영을 내려 조심해서 지키도록 하십시오."

齊元魁道:“這個觀主放心,齊某人將動員全府人手,日夜提防……”

제원괴가 말했다.

"그건 관주께서 마음 놓으시오. 제모가 전 부의 사람을 동원하여 밤낮으로 방비하겠소..."

突然歎一口氣,接道:“觀主,今夜之中,咱們算正式和王天奇翻了臉,小女留在王府,只怕是凶多吉少了。”

돌연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관주, 오늘 밤 우리는 정식으로 왕천기와 반목하게 된 셈인데 딸아이가 왕부에 남았으니 흉다길소(凶多吉少)인 것 같소."

天虛子道:“王天奇遣人到玄妙觀接我赴宴,我巳心中動疑,但卻沒料到他們己准備今夜動手,進入王府,我已覺出情形不對,因此,立刻發出了暗記,小紅姑娘夠精明,她己和我照了面……”

천허자가 말했다.

"왕천기가 나를 주연에 참석토록 현묘관에 사람을 보내자 나는 이미 속으로 의심을 가졌소. 그러나 그들이 오늘 밤 손을 쓰려고 준비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오. 왕부에 들어가서야 나는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소. 이 때문에 즉시 암호를 내보냈소. 소홍 낭자는 퍽 영리하여 그녀는 이미 나에게 알려왔소..."

齊元魁接道:“道長發出的什麽暗號?”

제원괴가 이어서 말했다.

"도장께서는 무슨 암호를 발출하셨소?"

天虛子道:“我要她們盡速離開王府。”

천허자가 말했다.

"그녀들이 최대한 속히 왕부를 떠나야 한다고 했소."

齊元魁道:“如是她們真的離開王府,現在也該回到齊家寨了。”

제원괴가 말했다.

"만일 그녀들이 정말 왕부를 떠났다면 현재 제가로 돌아왔어야 하오."

天虛子搖搖頭,道:“小紅姑娘不會帶令媛回到此地,她們應該到更安全的地方。”

천허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홍 낭자가 영애를 데리고 이곳으로 돌아올 리 없소이다. 그녀들은 훨씬 안전한 곳으로 가야하오."

齊元魁道:“到玄妙觀去?”

제원괴가 말했다.

"현묘관으로 갔군요?"

天虛子微微一笑,道:“不瞞齊大俠說,我們也有了很充分的准備,目下隱在南陽附近的人,也非貧道一人,只不過王天奇發動大快,出了我們的意料之外。”

천허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대협께 속이지 않고 말하겠소. 우리도 아주 충분히 준비를 했었소. 지금 남양부 부근에 숨어있는 사람이 빈도 한 사람이 아니라오. 단지 왕천기의 행동개시가 우리의 예상 밖으로 너무 빨랐소."

小黑子突然接口說道:“觀主,小可的看法,王天奇並非是主持大局的首腦人物。”

소흑자가 돌연 말을 받았다.

"관주님, 소생의 생각으로는 왕천기는 대국을 주지하는 인물이 결코 아닙니다."

齊元魁吃了一種,道:“什麽?難道除了王天奇不是首腦人物,在幕後,還有更利害的魔頭不成。”

제원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뭣이? 설마 왕천기가 수뇌인물이 아니라면 막후에 훨씬 더 무서운 마두가 있어야하는데."

天虛子神情肅然的說道:“不錯,就今夜情勢而言,王天奇也只不過是一個受命行事的人,慚愧的是,貧道竟然未能瞧出主事的是一個什麽樣的人物。但貧道相信,那人一定和咱們見過面,從王天奇的口氣中,貧道聽出了他率人攔劫咱們,也是受命行事,因爲那隱在暗處的人,瞧出貧道受了內傷,單憑這一點,那人就比王天奇高明很多。”

천허자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소. 오늘 밤 정세로 말하자면 왕천기는 단지 명을 받아 행사하는 사람에 불과할 뿐이었소. 부끄러운 것은 빈도가 일을 주지하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오. 그러나 빈도는 그 사람은 틀림없이 우리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리라 믿고 있소. 빈도는 왕천기의 말투 가운데에서 그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우리를 가로 막은 것은 명을 받아 행사한 것임을 알아내었소. 그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사람은 빈도가 내상을 입은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 점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은 왕천기에 비해 훨씬 고명하오." 

齊元魁道:“道長是說,那人和咱們見過面?”

제원괴가 말했다.

"도장께서는 그 사람과 우리가 만난 적이 있다는 말씀이시오?"

天虛子道:“是的!貧道有這樣的想法,而且,貧道相信,那人還目睹了貧道硬接一掌的經過。”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소! 빈도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소. 게다가 빈도는 그 사람이 빈도가 일 장을 맞받는 경과를 지켜보았소."

齊元魁道:“那是說,那人也在大廳之中了?”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도 대청 안에 있었소?"

天虛子道:“如若他是隱在大廳以外,貧道相信,他無法瞧出貧道在承受一擊後,受了很重的內傷。”

천허자가 말했다.

"만약 그가 대청이 아닌 곳에 숨어있었다면 빈도가 일 격을 받은 후 심한 내상을 입은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을 것이라 믿소."

齊元魁道:“可是,當時大廳中,除了六魔君之外,只有王天奇在場,馀下的是兩個斟酒的下人。”

제원괴가 말했다.

"그러나 당시 대청 안에는 육마군을 제외하고는 왕천기 밖에 없었소이다. 남은 것은 두 명의 술을 따르던 사람이오."

天虛子點點頭,道:“那兩個斟酒的下人中,至少有一個,是咱們懷疑的人物!只可惜,當時貧道意不及此,沒有留心那兩個下人的形貌如何。”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두 명의 술 따르던 사람 중에 적어도 한 명은 의심스러운 인물이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시 빈도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여 그 두 명의 용모가 어떠한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소."

齊元魁暗暗歎息一聲,道:“這真是不可思議的事了,如若那人身分高過王天奇等,怎又甘心屈爲斟酒的下人呢?”

제원괴가 몰래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건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오. 만약 그 사람의 신분이 왕천기 등보다 높다면 어찌 또 기꺼이 억울하게 술을 따르는 사람이 되었겠소?"

天虛子道:“可怕的也就在此了,如若那人的身分,王天奇事先早已知道,那還算是好的推測,更壞的推測是,連王天奇也不知道那人的身分,事後那人才用一種特定的暗號,告訴了王天奇的身分或者用一種特定的暗號,指示了王天奇的做法。”

천허자가 말했다.

"두려운 것이 바로 그것이오. 만약 그 사람의 신분을 왕천기가 사전에 미리 알았다면 그것은 잘 추측한 셈이오. 훨씬 나쁜 추측은 왕천기조차도 그 사람의 신분을 몰랐고 사후에 그 사람이 일종의 특정한 암호를 써서 왕천기에게 신분을 알려주었거나 혹은 일종의 특정한 암호를 써서 왕천기에게 처리방법을 지시한 것이오."

齊元魁呆了一呆,道:“那又是一個什麽樣的組合呢?”

제원괴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그것은 또 어떤 조직이오?"

天虛子歎息一聲,道:“能使魔刀會這些桀做不馴的人物,甘心聽命行事,那組合,自然是非同凡響的人物主持,唉!二十年的武林平靜歲月,卻孕育出一場更大的風波,不知道這一次劫難殺伐之後,今後武林,是一番什麽樣的面目。”

천허자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마도회의 이런 난폭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인물을 기꺼이 명령에 따라 행사하게 할 수 있는 그 조직은 당연히 범상치 않은 인물이 주지하는 것이오. 후! 이십 년간 무림의 평정한 세월이 도리어 한바탕 훨씬 더 큰 풍파를 잉태할 줄이야. 이 한 차례의 살벌한 겁난이 지나가고 금후의 무림은 어떤 모습이 될지."

這題目大大了,聽得齊元魁瞠目結舌,不知如何接口。齊夫人緩步行了過來,低聲說道:“臨時打掃了兩個房間,准備不周,道長和小俠,先屈就過一夜,明天,我再替兩位安排兩間雅室。”

이 큰 문제를 듣고 제원괴는 눈만 휘둥그레 뜬 채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 지를 몰랐다.

제부인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임시로 두 칸의 방을 청소하였습니다. 준비가 변변치 못합니다. 도장과 소협은 우선 오늘 밤만 참으세요. 내일 내가 다시 두 칸의 아담한 방으로 안배해드리겠습니다."

玄妙觀主道:“深夜勞動齊夫人,貧道等已感不安了。”

현묘관주가 말했다.

"밤이 깊은데 제부인께서 수고하셨으니 빈도 등은 이미 마음이 편치 못하오."

兩個執燈的童子,分帶著玄妙觀主和小黑子行入靜室。齊元魁目睹兩人去後,才歎口氣,道:“夫人,你早些安歇……”

두 명의 등을 든 동자가 따로 현묘관주와 소흑자를 데리고 정실로 걸어갔다.

제원괴는 두 사람이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그제서야 한숨을 쉬고 말했다.

"부인, 당신도 어서 좀 쉬시오..."

齊夫人一皺眉頭,接道:“你呢?”

齊元魁道:“我怎睡得著,我去查看一下他們防守的情形。”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제원괴가 말했다.

"내가 어찌 자겠소? 가서 그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아야겠소."

齊夫人道:“元魁,其實,像魔刀會六魔君那樣的江湖凶人,他們也用不著夜間偷襲,就算是大白天進入府內,咱們也沒法子抗拒……”

제부인이 말했다.

"원괴, 사실 마도회 육마군과 같은 그런 강호의 흉인들은 야간에 습격하지 않아요. 설령 대낮에 부 내로 들어와도 우리는 항거할 수 없어요..."

齊元魁苦笑一下,道:“話是不錯,不過,至少,咱們也得布些監視暗哨,他們摸進來,咱們應該傅出警訊,至于能不能抗拒得了,那是另一回事。”

제원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도 맞소.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감시 초소를 세워 그들이 침입하려하면 경고를 내보내야 하오. 항거할 수 있고없고는 다른 일이오."

齊夫人道:“我也睡不著,陪你走走吧!”

제부인이 말했다.

"나도 자지않고 당신과 함께 가보겠어요!"

齊元魁未再多言,舉步向外行去。兩人巡看了府中內外,果然全府中莊丁盡出,五步一哨,十步一椿,明明暗暗,防守得十分森嚴。但齊元魁心中明白,這些森嚴的防衛……想對付王天奇那凶殘的人物,實是不堪人家一擊。所以,齊元魁很快的改變了防守之法,要各處的明樁、暗卡,首先傳警,而且一處傳警,要各處響應。

제원괴는 여러 말 하지않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두 사람이 부중의 내외를 순찰하니 과연 부중의 전 장정들이 모두 나와 오 보마다 초소가 있고 십 보마다 매복이 있어 보이는 곳이든 안보이는 곳이든 방비가 매우 삼엄했다. 그러나 이렇게 삼엄하게 지키고 있어도 왕천기 그 흉악하고 잔인한 인물에 대해 일격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제원괴는 속으로 잘 알았다.. 그래서 제원괴는 재빨리 방어 방법을 바꾸어 각처의 보이는 매복, 안보이는 초소가 먼저 경고를 보내게 했고 게다가 한 곳에서 경고를 보내면 각처에서 호응하게 했다.

巡視歸來,天色巳近五更,齊夫人忍了又忍,仍是忍不住,問道:“元魁,你問過寶蓮的安危麽?”

순시를 마치고 돌아오자 날이 오경에 가까웠다. 제부인은 참고 참다가 못참겠다는 듯 물었다.

"원괴, 당신은 보련이의 안위를 물어보았나요?"

齊元魁道:“問過了。”

제원괴가 말했다.

"물어보았소."

齊夫人道:“觀主怎麽說?”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께서는 무어라 하던가요?"

齊元魁道:“玄妙觀主已然打出暗記,要寶蓮設法逃走!”

제원괴가 말했다.

"현묘관주는 보련이가 달아날 방법을 강구하라고 이미 몰래 신호를 보냈다고 했소!"

齊夫人道:“唉!她走得了麽?”

제부인이 말했다.

"후! 그녀는 달아날 수 있었을까요?"

齊元魁道:“那就不知道了,但願吉人天相,寶蓮能早些逃出王府。”

제원괴가 말했다.

"그건 알지 못하오. 길인천상(吉人天相)이라 보련이가 미리 왕부를 벗아났길 바랄 뿐이오."

齊夫人無可奈何,黯然一歎,道:“元魁,咱們今後應該如何?咱們不是王天奇的敵手,而且,相差很懸殊,天虛道長和小黑子,也不能常住在這裏保護咱們,如不想坐以待斃,咱們就該想一個辦法才行。”

제부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원괴, 우리는 이후에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는 왕천기의 적수가 안되고 게다가 차이가 너무 나요. 천허도장과 소흑자도 항상 이곳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는 없어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고 싶지 않으면 우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齊元魁道:“想辦法?我看沒有什麽好辦的,不過,咱們倒可以准備一下,不受他們的羞辱,找兩顆奇毒的毒藥,帶在身上,情形不對,就吞藥自絕。”

제원괴가 말했다.

"방법을 생각해? 내가 볼 땐 아무런 방법이 없소.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두 알의 독약을 구해 몸에 지니고 있다가 상황이 좋지 않으면 약을 삼켜 자결할 준비를 할 수는 있소."

齊夫人涼一笑,道:“這也不失一個自保的法子……“放低了聲音,接道:“剛才,我已把寶林遣走了。”

제부인이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긴 하군요..."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조금 전 나는 이미 보림(寶林)이를 내보냈어요."

齊元魁道:“你把他遣往何處?”

제원괴가 말했다.

"그를 어디로 보냈소?"

齊夫人道:“寶蓮生死不明,看樣子,咱們夫婦也難逃過毒手,齊家不能不留一脈香煙,所以,我連夜遣走了寶林。”

제부인이 말했다.

"보련이의 생사가 불명하고 우리 부부도 독수를 피하기 어려우니 제가가 후손을 남기는 것이 불가능해보여요. 그래서 나는 보림이를 밤을 새워 달아나게 했어요."

齊元魁道:“你對他說些什麽?”

제원괴가 말했다.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했소?"

齊夫人道:“什麽也沒有說,我只告訴他在什麽地方等咱們,自然,那地方很遙遠,快馬兼程,也不是三五天能到的地方。”

제부인이 말했다.

"아무 말도 안했어요. 나는 단지 그에게 어디에서 우리를 기다려야 하는지만 알려주었어요. 당연히 그 곳은 아주 멀어 쾌마로 길을 재촉해도 삼오 일에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예요."

她似乎很細心,就是對自己的丈夫,也一直不肯說出兒子遣向何處?齊元魁沒有追問,只淡淡笑一笑,道:“希望魔刀會能夠留下一個空隙,讓寶林變成漏之魚。”

그녀는 몹시 세심하여 자기 남편에게도 줄곧 아이를 어느 곳으로 보냈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제원괴는 캐묻지 않고 단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마도회가 하나의 여지를 남겨두어 보림이가 그물을 빠져 나간 물고기처럼 피할수 있기를 바라오."

第二天,中午時分,齊元魁在大廳上,設下了一桌很豐盛的酒席,但玄妙觀主和小黑子,都還閉門高臥,似是還未醒來。

이틑날 정오가 되었을때 제원괴는 대청에 풍성한 주석(酒席)을 차려놓았다. 하지만 현묘관주와 소흑자는 모두 문을 닫고 누워 아직 깨지 않은 듯 했다.

齊元魁站在小黑子的靜室前面,徘徊了良外,忍不住,點破了一片窗紙,向裏望去。只見一個身著白衣的人,盤膝閉目而坐,似是入定老僧。齊元魁暗暗忖道:他昨夜力拒六魔君,而且傷擒了對方四人,累得口吐鮮血,大約,要多坐息一些時光……離開了小黑子的住處,又行向天虛子住的靜室門外。

제원괴는 소흑자의 정실 앞에 서서 배회하다가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창호지를 뚫고 안을 바라보았다. 한 명의 몸에 백의를 입은 사람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는데 마치 입적한 노승같았다. 제원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어젯 밤 육마군을 막아내고 게다가 상대방 네 사람을 부상입혀 사로잡고는 지쳐서 입으로 선혈을 토했다. 아마도 좀 더 많이 좌식을 해야 할 것이다...'

소흑자의 거처를 떠나서 천허자의 정실 문 밖을 향해 걸어갔다.

天虛子突然開口迎了出來,道:“齊大俠,來了許久麽?”

천허자가 돌연 문을 열고 맞이하여 나오며 말했다.

"제대협, 오신 지 오래되셨소?"

齊元魁道:“在下剛剛到此,道長好一些麽?”

제원괴가 말했다.

"저는 지금 막 이곳에 왔소이다. 도장은 좀 좋아지셨습니까?"

天虛子道:“一夜坐息,內傷已愈,但不知那少俠怎麽樣了。”

천허자가 말했다.

"하룻 밤 좌식했더니 내상이 이미 나았소이다. 하지만 그 소협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齊元魁道:“他好像還正在坐息,沒有清醒過來。”

제원괴가 말했다.

"그는 한창 좌식 중인듯 깨어나지 않았소."

天虛子道:“齊大俠見過他了?”

천허자가 말했다.

"제대협은 그를 보았소이까?"

齊元魁道:“日已過午,兩位都還未啓門,齊某放心不下,特來瞧瞧……”

제원괴가 말했다.

"날이 정오가 지나도 두 분이 모두 문을 열고 나오시지 않길래 제모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특별히 와서 살펴보았소..."

天虛子接道:“這個我知道,那位少俠的情形如何?”

천허자가 이어서 말했다.

"그건 나도 아오. 그 소협의 상황은 어떠하오?"

齊元魁道:“我隔著窗子瞧了一眼……”

제원괴가 말했다.

"나는 창 밖에서 한번 보았는데..."

似是突然想起了一件很大的事情,一下子跳了起來,道:“他好像有些不對。”

돌연 한 가지 큰 일이 떠오른 듯 갑자기 펄쩍 뛰며 말했다.

"그는 좀 이상한 듯 하오."

天虛子道:“什麽不對?”

천허자가 말했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것이오?"

齊元魁道:“他穿著一身白衣,好像不是小黑子。”

제원괴가 말했다.

"그는 일신에 백의를 걸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소흑자가 아닌 것 같소."

天虛子一呆道:“你說換了一個人。”

천허자가 의아하여 말했다.

"사람이 바뀌었다는 말씀이군요."

齊元魁道:“好像如此,他穿著一身白衣,膚色也似是白了許多,當時,我覺得有些不對,但沒有想出來哪裏不對,道長這一問,倒使我想起來了。”

제원괴가 말했다.

"그런 것 같소이다. 그는 일신에 백의를 걸쳤는데 피부색도 아주 희었소. 당시 나는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떠오르지 않았는데 도장의 그 물음에 생각이 났소이다."

天虛子一揮手,道:“走!咱們去瞧瞧。”

천허자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갑시다! 가서 살펴봅시다."

齊元魁心中焦急,轉身直奔小黑子的靜室。天虛子順著齊元魁點破的窗洞,向內瞧了一眼,不禁一皺頭,道:“齊大俠,能不能打開門進入瞧瞧?”

제원괴가 마음이 초조하여 몸을 돌려 곧장 소흑자의 정실로 달려갔다. 천허자는 제원괴가 뚫은 창문 구멍으로 안을 한번 살펴보더니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대협, 문을 열고 들어가 살펴볼 수는 없소?"

齊元魁道:“那要震開這扇木窗才成,只怕——了他。”

제원괴가 말했다.

"그럴려면 이 창문을 흔들어 열어야 하는데 괜찮겠소이까?"

齊元魁道:“盡量小心一些。”

제원괴가 말했다.

"최대한 조심하시오."

齊元魁暗運內力,震開窗栓,取下了一扇木窗,飛身而入,打開了木門。天虛子急急奔入門,兩個人齊齊奔到了木榻前面。齊元魁說得不錯,那木榻上坐的人,不但穿著一身白衣,而且皮膚白細,任何人,都瞧得出來不是小黑子。齊元魁輕輕咳了一聲,道:“少俠,在下齊元魁……”

天虛子歎口氣接道:“齊大俠,他不是小黑子,而且,他也不是一個活人。”

제원괴가 내력을 운용하여 창을 흔들어 한짝의 나무창을 떼어내고 몸을 날려 들어가 목문을 열었다. 천허자가 급히 문을 달려들어갔다. 두 사람은 일제히 나무 침상 앞으로 달려갔다. 제원괴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 나무침상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일신에 백의를 걸쳤을 뿐만 아니라 피부가 아주 하얘서 어느 누가 보더라도 소흑자가 아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제원괴는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소협, 나 제원괴요..."

천허자가 한숨을 쉬며 말을 받았다.

"제대협, 그는 소흑자가 아니고 게다가 살아있는 사람도 아니오."

其實,齊元魁也瞧出了情勢不對,只不過,這幾天所遇所經,情勢詭多變,使他不敢相信自己的看法正。伸手一摸,那木榻上盤坐的白衣人息早絕,應手倒了下去。

사실 제원괴도 정세가 이상함을 알아차렸지만 요며칠 정세가 종잡을 수 없는 많은 변화를 겪었던지라 자기가 본 것이 맞는지 감히 믿을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손을 뻗어 더듬어보니 그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백의인은 숨이 벌써 끊어졌고 손이 닿자 쓰러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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