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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章 暗中相助(암중상조)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요화방응전(搖花放鷹傳)

第三章 暗中相助(암중상조)

알타쵸 2016. 3. 26. 23:11

第三章 暗中相助  (비밀리에 서로 돕다) 


于桂蘭道:“可是,觀主,小女如若再回王家……他和少堂這夫妻名份,又怎麽維持下去。我不願自己的女兒,嫁給一個殺害他外祖父凶手的兒子,更不願他嫁一個殺人爲業的凶手。”

우계란이 말했다.

"그러나, 관주님. 딸아이가 만약 다시 왕가로 돌아간다면... 소당과 부부의 명분이 유지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딸아이가 외조부를 살해한 흉수의 아들에게 시집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살인을 업으로 삼는 흉수 집안에 시집가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습니다."

天虛子道:“對夫人的顧慮,貧道早有准備,但這必需要齊姑娘有堅強的定力才成,貧道配制了一個藥丸,服用之後,可以使一個人面帶病容,就算名醫高手,也無法查出內情,但對一個人的體能和精神,並無影響,只要齊姑娘本身的定力夠,自然可保清白。”

천허자가 말했다.

"부인이 염려하시는 것에 대해 빈도는 벌써 준비를 해두었소이다. 하지만 반드시 제낭자의 굳건한 정력(定力)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소. 빈도가 조제한 한 알의 환약을 먹으면 병색이 있는 얼굴이 될 것이오. 설령 명의라 하더라도 알아낼 수 없으나 그 사람의 육체적 능력과 정신에는 결코 영향이 없소. 제낭자의 본신의 정력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당연히 청백(清白)을 지킬 수 있소."

齊寶蓮點下頭,道:“如若他們真是魔刀會的馀孽,晚輩甯願粉身碎骨,也小願作王家媳婦,晚輩自信能辨是非,這一點,觀主可以放心,但不知你那藥丸,能有多久的效用?”

제보련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정말 마도회의 잔당이라면 후배는 분신쇄골할지언정 왕가의 며느리와 부인이 되겠습니다. 후배는 시비를 가릴 수 있다고 믿으니 그 점은 관주께서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의 그 환약의 약효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모르겠군요?"

天虛子道:“七天,有七天時間,應該很夠了,你可以查出不少隱秘。”

천허자가 말했다.

"칠 일이오. 칠 일의 시간이라면 당신이 적지 않은 비밀을 조사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오."

于桂蘭道:“觀主,你把小女估計得太高了吧?”

우계란이 말했다.

"관주님, 당신은 딸아이를 너무 높게 평가하시는군요."

天虛子道:“齊姑娘很聰明,她已經接受一次考驗,貧道相信她,必可再一次完成心願。”

천허자가 말했다.

"제낭자는 아주 총명하오. 그녀는 일차 시험을 받았고 빈도는 그녀를 믿소이다. 반드시 한 차례 더 심원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외다."

瞧著嬌麗的女兒,齊夫人臉上泛出一種淒苦的憂傷。天性中的母愛,使她遲疑著不敢答允天虛子的請求。天虛子長長咋一口氣,道:“夫人,江湖上有雖有魑魅魍魉作祟,乃也有胸懷仁俠的人甘願冒險犯難,爲江湖正義效命,昔年三十五劍手,轉奔千萬裏,間關四五年,搏殺凶殘,成爲刀下亡魂,但他付出的代價,卻換了更多人的生命安全,武林中十幾年的平靜,每一代,都有這些英雄人物,才使得江湖上正義不滅。”

아리따운 딸을 쳐다보는 제부인의 얼굴은 일종의 처량하고 고통스러운 근심을 띠었다. 타고난 모성애는 그녀로 하여금 천허자의 부탁을 감히 승낙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하였다. 

천허자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부인, 강호상에 비록 온갖 도깨비 같은 자들이 날뛰고 있지만 가슴에 인협을 품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소이다. 강호정의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지난날의 삼십오검수는 천 리 만 리를 동분서주하며 사오 년 동안 흉악하고 잔인한 자들과 싸우다 칼 아래 망혼객(亡魂客)이 되기도 했소. 하지만 그들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안전을 맞바꾸어 치른 댓가로 무림은 십수 년간 평온하였소. 각 세대 마다 영웅적인 인물이 있었기에 강호의 정의는 사라지지 않게된 것이오."

齊夫人黯然說道:“觀主,這道理我明白,而且,寶蓮還身負大仇,只是,她沒有這份能力。”

제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관주님, 그런 이치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련이는 크나큰 원한을 짊어지고 있지요. 단지 그 아이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天虛子道:“可憐天下父母心,夫人的憂傷,貧道明白,我們不會讓齊姑娘孤身犯險,貧道另有安排……”

천허자가 말했다.

"가련하게 여기는 것은 천하의 부모 마음이지요. 부인께서 근심하는 것을 빈도가 잘 압니다. 우리는 제낭자가 홀로 위험하게 하지 않을 것이오. 빈도는 따로 안배가 있습니다..."

于桂蘭道:“觀主,可否把安排的准備,告訴賤妾。”

우계란이 말했다.

"관주님, 준비해 두신 안배를 천첩에게 알려주실 수 없으십니까?" 

天虛子道:“不瞞夫人說,貧道已飛函傳書,調集人手,對令嫂重回王府之事,我們也作了很周密的安排,除了令嫂之外,貧道另派一人,以令嫂從婢身分,隨行進人王府,協助令媛。”

천허자가 말했다.

"부인께 속이지 않고 말씀드린다면, 빈도는 이미 비함전서(飛函傳書)로 사람들을 소집하였소. 영애가 왕부로 다시 돌아가시는 것에 대해 우리도 아주 주도면밀한 안배를 하였는데 영애 외에 따로 한 사람을 파견하여 영애의 여종 신분으로 왕부에 따라 들어가 영애를 도울 것입니다."

于桂蘭道:“什麽人,可否讓我見識一下?”

우계란이 말했다.

"누군지 제가 한번 볼 수 있겠습니까?"

天虛子沈吟了一陣,道:“夫人,以齊姑娘的身分,最易混入王府,但貧道也不能太過勉強,貧道已經奉告的太多了,除非夫人和齊姑娘答應了這件事,貧道不能再奉告更多了。”

천허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부인, 제낭자의 신분으로 왕부에 잠입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빈도도 너무 강요할 수는 없지요. 빈도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려드렸으니 부인과 제낭자가 그 일을 승낙하지 않으시면 빈도는 더 많은 것을 알려드릴 수가 없소이다."

言下之意,十分明顯,如若齊夫人不答應齊寶蓮重入王府,那就不用再見那位隨行之人了。齊寶蓮輕輕歎息一聲,道:“娘!您就答應吧!”

그 말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 만약 제부인이 제보련이 다시 왕부에 들어가는 것을 승낙하지 않으면 그 수행할 사람을 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제보련이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어머니! 승낙하세요!"

于桂蘭微微領首,道:“觀主,我答應,不過,我想這件事該和她爹商量一下,我已經瞞了他很多事,不能再瞞下去了。”

우계란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관주님, 승낙하겠어요. 그러나 이 일은 애 아버지와 상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그에게 숨겨왔기에 더이상 감출 수는 없습니다."

天虛子搖搖頭道:“夫人,此時此情,不宜告訴齊大俠。”

천허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부인, 지금 이때 이런 사정을 제대협에게 알리는 것은 적절치 않소이다."

于桂蘭道:“爲什麽?”

우계란이 말했다.

"왜죠?"

天虛子道:“齊大俠生性正直,嫉惡如仇,如若知道了這件事,必然會立刻發作,興師問罪,那就把事情鬧糟了。”

천허자가 말했다.

"제대협은 타고난 성격이 정직하고 악을 원수처럼 미워하지요. 만약 이 일을 알면 반드시 즉각 발작하여 상대에게 죄를 따질 테니 그것은 일을 망치는 것이오."

于桂蘭道:“觀主之意,可是還要隱瞞下去?”

우계란이 말했다.

"관주의 뜻은 아직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까?"

天虛子道:“是的!需知一旦鬧穿了,齊大俠必難逃殺身之禍。”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일단 떠들썩하게 폭로하면 제대협은 살신지화(殺身之禍)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齊寶蓮道:“觀主,晚輩有一事想不明白,想請教觀主。”

제보련이 말했다.

"관주님, 후배는 생각해봐도 잘 알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는데 관주님의 가르침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天虛子道:“姑娘指教?”

천허자가 말했다.

"낭자가 가르침을?"

齊寶蓮道:“王天奇如是莫衝,他已逃過了一次殺身之禍,如今是改頭換面、重新做人,而且富甲一方,雖是平民百姓,但他的享受,實不輸帝王之家,爲什麽還不能革過自新呢?”

제보련이 말했다.

"왕천기가 만일 막충이면 그는 이미 한 번의 살신지화를 벗어났습니다. 지금 겉모습을 바꾸어 새사람이 된다면 게다가 한 지방의 갑부로서 비록 평민 백성이지만 그가 누리는 것은 실로 제왕에 뒤지지 않는데 왜 아직도 스스로 새롭게 바꿀 수 없는 걸까요?"

天虛子道:“我想,這和他習練的武功、天性,都有關系。自然,另外會有更重要的原因,那就非局外人所能了解。”

천허자가 말했다.

"내 생각에 그것은 그가 연마한 무공, 천성이 모두 관계가 있소. 당연히 제 삼자는 이해할 수 없는 다른 그 외의 중요한 원인이 있을 것이오."

于桂闌歎息道:“觀主,我答應了。只是以後,我對寶蓮的爹,解說這件事峙,還望觀主能夠從中證實。”

우계란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관주님, 저는 승낙하겠습니다. 다만 이후에 내가 보련이 아버지에게 이 일을 설명할 때 관주께서 중간에서 증인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天虛子道:“貧道義不容辭。”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는 기꺼이 나서겠소."

于桂蘭道:“就這樣決定了,小女的生死,完全付托于道長。”

우계란이 말했다.

"이렇게 결정되었으니 딸아이의 생사는 완전히 도장께 맡기겠습니다."

好利害的一張口,答是答應了,卻把生死重責,加諸到天虛子的身上。齊寶蓮道:“哪一位姐姐陪我去,可以讓我們見見了?”

아주 무서운 한 마디였다. 대답은 승낙이었으나 생사의 중책은 천허자의 신상에 더해진 것이다.

제보련이 말했다.

"저를 시중들 언니를 우리한테 보여주시겠어요?"

天虛子微微一笑,道:“紅姑娘,請出來吧!”

천허자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홍낭자, 들어오시오!"

軟簾啓動,內室裏緩步走出一個身著紅衣的年經少女。天虛子對那紅衣少女似很看重,微一欠身,轉對著于桂蘭母女,道:“這位是齊夫人和齊姑娘。”

주렴이 살짝 움직이더니 방 안으로 한 명의 몸에 홍의를 입은 나이 어린 소녀가 느린 걸음으로 들어왔다. 천허자는 그 홍의소녀를 몹시 중시하는 듯 약간 몸을 숙여 보이고는 우계란 모녀에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이 분이 제부인과 제낭자라오."

紅衣女欠身一禮,輕啓櫻唇道:“見過夫人、齊姑娘。”

홍의소녀가 몸을 숙여 예를 표하며 앵두같은 입술을 살짝 열어 말했다.

"부인과 제낭자를 뵙습니다."

齊夫人見識廣博,閱曆豐富,看那紅衣女目中神光照人,一看之下,立刻使人感覺到,她是一位內外兼修的高手,看年紀,也不過和女兒相彷,但一眼就可以辨出她的修爲,超過寶蓮很多。欠欠身,于桂蘭很客氣的說道:“姑娘請坐。”

제부인은 견식이 넓고 경험이 풍부하여 그 홍의녀의 눈 속에 신광이 비치는 것을 보자 한 눈에 그녀가 내외겸수한 고수라고 느끼게 되었다. 나이도 불과 딸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보였지만 한 눈에 그녀의 수위가 보련이를 훨씬 뛰어넘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몸을 숙여보이고는 우계란은 몹시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낭자, 앉으세요."

紅衣女笑一笑,在旁側坐了下來,兩目盯住在齊寶蓮的臉上瞧看。天虛子淡淡一笑,道:“紅姑娘,這位齊姑娘已答允了和咱們合作,兩位倒應該好好地談談。”

홍의녀가 웃더니 옆에 앉더니 두 눈은 제보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천허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홍낭자, 이 분 제낭자는 이미 우리와 합작을 응낙하셨소. 두 분은 마음껏 이야기 나누시오."

紅衣女笑一笑,道:“是的,小妹要和齊大姐好好地談談,我們進入王府之前,必得要有很多的了解。”

홍의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요. 우리가 왕부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많은 이해가 있어야 하니 소매는 제언니와 충분히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齊夫人道:“觀主,這位姑娘英花內蘊、神采逼人,定然有一身很好的武功了。”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님, 이 분 낭자는 ??? 기품이 사람을 섬뜩하게 하니 틀림없이 일신에 아주 훌륭한 무공을 지녔을 거예요."

天虛子點點頭,道:“夫人說的對,紅姑娘這樣的神采,定不像一個丫頭。”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맞소이다. 홍낭자의 이런 기품은 계집종 같지는 않지요."

紅衣女笑道:“這個,我知道,但我一旦變成齊大姐的丫頭,我自然會有分寸。”

홍의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일단 제언니의 여비로 변하면 저도 당연히 분수를 지킬 거예요."

齊夫人道:“姑娘人美如花,才智必定超人,但就我所知,一個人,可以惟妙惟肖的學出各種動作,但如目中神采隱去,那就不是一件容易的事了。”

제부인이 말했다.

"낭자는 꽃같이 아름다고 재지가 비범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한 사람이 각종 동작을 똑같이 흉내내는 것을 배울 수는 있지만 눈빛을 숨기기는 용이한 일이 아니랍니다."

紅衣女笑道:“齊夫人,我只是想要夫人和齊大姐選中我,所以,表現得過火了些,如我被選,自會收斂自己。”

홍의녀가 웃으며 말했다.

"제부인, 나는 제부인과 제언니께서 나를 선택하기를 바랬을 뿐이에요. 그래서 좀 과하게 표현했는데 만일 내가 선택되면 당연히 스스로 자세할 거예요."

齊夫人轉頭望去,只見紅衣女的雙日中神宋,突然隱失不見,看上去,變成了一個不見鋒芒的人物。武功練到了不著皮相之境,那是更上層樓的成就。這使得齊夫人發覺到,玄妙觀主對此事,早已有了很充分的准備。秋飛花和這位年輕的紅衣女,都是他們早准備好的人,說不定.也是玄妙觀土花十幾年心血培養出來的人。心中念轉,信心大增,微微一笑,道:“好吧!小女既有爲武林效命之心,我這母親也下便阻擾了,但不知要他們幾時回到王府中去?”

제부인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홍의녀의 두 눈의 신광이 돌연 사라져 보이지 않고 보기에 예기(銳氣)가 없는 인물로 바뀌었다. 무공을 연마하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훨씬 높은 단계의 성취이다. 그것은 제부인으로 하여금 현묘관주가 이 일에 대해 벌써 아주 충분한 준비를 했음을 발견하게 하였다. 추비화와 이 나이 어린 홍의녀 모두 그들이 미리 잘 준비한 사람이고 아마도 현묘관주가 십몇 년을 들여 육성해낸 사람일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믿는 마음이 더욱 커져 미소짓더니 말했다.

"좋아요! 딸아이가 이미 무림을 위해 목숨을 걸 마음이 있으니 어미된 내가 막을 수는 없지요. 다만 그들이 언제 왕부로 돌아가야하는지 모르겠군요?"

天虛子道:“那自然是愈快愈好,如是今夜不成,明日就要付諸行動”“齊夫人站起身子,道:“我們告辭了,家中還有客人,寶蓮的爹萬一找不到我們母女,只怕要著人分尋,那就很容易揭穿我們的隱密了。”

천허자가 말했다.

"그것 당연히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만일 밤에 안되면 내일 곧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제부인이 일어서서 말했다.

"집에 아직 손님이 계시니 우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보련이 아버지가 만일 우리 모녀가 보이지 않으면 사람을 풀어 찾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비밀이 드러나기 아주 쉬워집니다."

天虛子目光一掠那紅衣女,道:“紅姑娘,你先去換件樸素的衣服,和齊夫人一起回到齊府中去,今夜一宵,也好讓寶蓮姑娘多告訴你一些齊家事務,免得進人王府。就露了馬腳,莫衝是一個很多疑的人!”

천허자가 그 홍의녀를 흘낏 쳐다보고 말했다.

"홍낭자, 당신은 우선 가서 소박한 의복으로 갈아입고 제부인과 함께 제부로 가시오. 오늘 하룻밤은 보련 낭자에게 집안일을 많이 들어서 왕부에 들어가면 마각(馬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시오. 막충은 의심이 아주 많은 사람이오!"

紅衣人一欠身,道:“晚輩遵命。”

홍의인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후배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轉身行人內室。

天虛子的神色,突然轉變得十分嚴肅,緩緩說道:“當年魔刀會,選中了殺人的目標之後,沒有一人能夠逃過他們的追殺,雖然,那人改頭換面,隱于市井,貧道記得,二十年前,有一位武林名手,知道了魔刀會中要殺他,他就逃到一座大飯莊裏,做廚子下手,面目斷發、毀容,完全改了樣,但仍逃不過魔刀會的追殺,被殺死之時,他正在廚下洗菜。”

몸을 돌려 내실로 들어갔다. 

천허자의 신색이 돌연 매우 엄숙하게 바뀌더니 느릿하게 말했다.

"당시 마도회가 살인목표로 찍은 후에는 비록 얼굴을 바꾸고 시장에 숨어들어가더라도 그들의 추살을 벗어날 수 있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소. 빈도가 기억하기로는 이십 년 전 한 명의 무림 명수가 마도회가 자신을 죽이려함을 알고 큰 식당 안으로 도망쳐 주방장의 조수 행세를 하며 머리카락을 자르고 얼굴을 망가뜨려 안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었지만 마도회의 추살을 벗어나지 못했소. 피살될 때 그는 한참 주방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다오."

齊夫人道:“他們用的什麽方法,能這樣正確的辨識敵人呢?”

제부인이 말했다.

"그들이 무슨 방법을 썼는데 그렇게 정확하게 적을 식별할 수 있을까요?"

天虛子道:“這個麽,貧道等曾費了數年的工夫,仍然查不出他們用的什麽方法。”

천허자가 말했다.

"그것은 빈도 등이 수 년의 시간을 들였지만 여전히 그들이 사용한 것이 무슨 방법인지 조사해내지 못했소."

齊夫人已經有所警覺,道:“道長的意思是……”

제부인이 이미 경각심을 가지고 말했다.

"도장의 뜻은..."

天虛子道:“請恕貧道直言,我總覺著王天奇不曾放過你們!”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가 직언(直言)을 함을 용서하시오. 나는 왕천기가 당신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소."

齊寶蓮道:“他們要殺,也會先殺秋飛花。”

제보련이 말했다.

"그들이 죽이려면 먼저 추비화를 죽이겠지요."

天虛子道:“不錯,要他追殺秋飛花,是我們的安排,但他們可以同時分頭追殺你們。也可能找不到秋飛花時,先追殺你們夫婦。”

천허자가 말했다.

"그렇소. 그가 추비화를 추살한다면 우리들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오. 하지만 그들이 동시에 따로 당신들을 추살할 수도 있소. 추비화를 찾지 못하게 되면 우선 당신들 부부를 추살할 것이오."

齊大人道:“爲什麽追殺我們夫婦,寶蓮呢?難道他們不殺寶蓮麽?”

제부인이 말했다.

"왜 우리 부부를 추살합니까? 보련이는, 설마 그들이 보련이는 죽이지 않겠지요?"

天虛子道:“貧道的看法,齊姑娘沒有什麽危險,但貴夫婦,似乎是危險大了。”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의 생각으로는 제낭자는 아무런 위험이 없소이다. 하지만 귀 부부는 큰 위험에 부닥쳤소."

齊夫人道:“觀主這番話,可有根據麽?”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의 그 말씀은 근거가 있습니까?"

天虛子道:“就貧道所知,凡是和魔刀會接觸過的人,都會被留下追殺的線索,貧道雖然不知道他們用的什麽方法,但貧道卻想到他們可能和接觸過的人,留下了什麽記號。”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가 아는 바로 마도회와 접촉했던 사람은 모두 추살의 실마리를 남기게 되오. 빈도가 비록 그들이 무슨 방법을 쓰는 지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접촉했던 사람에게 무슨 기호를 남기는 것 같소."

齊大人呆了一呆,道:“這個,倒是有些可能了。”

제부인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건, 좀 가능성이 있군요."

天虛子道:“所以,貧道覺著夫人應該小心一些。”

천허자가 말했다.

"그래서 빈도는 부인이 좀 조심하셔야 된다고 느끼고 있소이다."

齊夫人道:“多謝觀主指點。”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님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這時,那位紅姑娘已然更過衣服,行出內室。她換了一身青布衣服,紮了兩個辮子,一身村女的打扮。天虛子點點頭,逍:“但有紅姑娘同行,貧道也可以放心一些。”

이때 그 홍낭자는 이미 의복을 바꾸어 내실에서 걸어나왔다. 그녀는 일신에 청포 의복으로 바꾸고 두 갈래로 머리를 땋아서 묶어 시골여자로 분장했다. 

천허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낭자가 동행하니 빈도도 좀 마음을 놓을 수 있소이다."

這時,齊夫人已然對天虛子生出了敬佩之心,看他對紅姑娘的推崇,心中亦不禁對這位姑娘生出倚重之心,笑一笑,道:“紅姑娘,以後還要多多仰仗了。”

이때 제부인은 이미 천허자에 대해 경복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그가 홍낭자를 떠받드는 것을 보자 마음 속에 이 낭자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웃으며 말했다.

"홍낭자, 이후에 많이 의지해야겠어요."

紅姑娘輕口櫻唇,道:“我叫廉小紅,夫人以後叫我小紅就是了……”

홍낭자가 앵두같은 입술을 살짝 열어 말했다.

"저는 염소홍(廉小紅)이니 부인께서는 이후에 저를 소홍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自嘲的笑一笑,接道:“小紅這個名字,也挺像一個丫頭。”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

"소홍이란 이름은 제법 계집종 같기도 하지요."

天虛子道:“此番委屈紅姑娘,貧道日後必有一報。”

천허자가 말했다.

"이번에 홍낭자께서 억울하시겠지만 빈도는 나중에 반드시 갚아드리겠소이다."

廉小紅道:“觀主言重了,小紅奉命而來,自當全力以赴,但怕我所學有限,難負觀主的重托。”

염소홍이 말했다.

"관주님의 말씀이 중하십니다. 소홍은 명을 받들어 왔으니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배운 바가 한계가 있어 관주님의 중대한 부탁을 맡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天虛子神情肅然地說道:“二十年了,莫衝也必然在大力求進,就貧道所知。魔刀會當年,取得不少武林中絕技秘岌,二十年的安居生活,莫衝必有極大的進境,他有了多少成就、多少進境,咱們完全無法預測,貧道只能多方布置,至于是一個什麽樣的結果,貧道是毫無把握了。”

천허자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십 년이오. 빈도가 알기로 막충도 분명히 큰 진보가 있었을 게요. 마도회는 당시 적지 않은 무림의 절기가 담긴 비급을 얻었소. 이십 년의 편안한 생활 속에 막충에게는 극대(極大)한 진보가 있었음이 틀림없소. 그가 얼마나 성취가 있고 얼마나 진보가 있는지는 우리가 완전히 짐작할 수 없소. 빈도는 다만 다방면으로 안배할 수 있을 뿐이니 어떤 결과가 될 지에 대해서는 빈도는 추호도 자신이 없소."

廉小紅笑一笑,道:“觀主智謀過人,必有致勝之道,何況觀主已然准備經年。”

염소홍이 웃으며 말했다.

"관주님은 지모가 과인(過人)하시니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관주님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준비를 하셨지요."

天虛子道:“紅姑娘,對手大強了,咱們不能有絲毫大意……”

천허자가 말했다.

"홍낭자, 상대는 너무나 강하오. 우리는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소이다..."

語聲微微一頓,接道:“紅姑娘,貧道感覺到,齊夫人處境很危險,姑娘要多費心。”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홍낭자, 빈도가 느끼기에 제부인은 아주 위험에 처해있소. 낭자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하오."

廉小紅道:“觀主放心,晚輩如在,絕不讓他們得手,除非晚輩力有不及。”

염소홍이 말했다.

"관주님은 마음 놓으세요. 후배가 있으니 후배의 힘이 미치는 한 절대 그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長長籲一口氣,天虛子笑道:“有你紅姑娘這句話,貧道就放心了,不過,姑娘最好能保持著你的隱秘,別讓他們瞧出你的面目。”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천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 홍낭자의 그 말에 빈도는 마음이 놓이는구려. 그러나 낭자는 그들이 당신의 진면목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자신의 비밀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소."

廉小紅道:“這方面晚輩自會小心。”

염소홍이 말했다.

"그쪽으로는 후배가 당연히 조심하겠어요."

齊夫人看天虛子硬把自己夫婦的安危,套在廉小紅的頭上,心中暗暗忖道10zz“天虛子前輩高人,對這廉小紅竟然如此重視,想來,這廉小紅定然是大有來曆的了。J站起身子,道:“觀主,我們該走了。”

제부인은 천허자가 자기 부부의 안위를 염소홍에게 맡기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천허자는 선배 고인이신데 이 염소홍을 이처럼 중시하다니 이 염소홍은 분명히 큰 내력을 가진 것 같구나.'

일어나서 말했다.

"관주님, 우리는 가야겠습니다."

天虛子一台掌,道:“夫人好走,恕我不送了。”

천허자가 합장을 하며 말했다.

"부인, 안녕히 가십시오. 제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齊夫人、齊寶蓮、廉小紅齊齊欠身一禮,告別而去。三個人匆匆得趕回齊府。齊夫人、齊寶蓮穿著男裝,廉小紅衣著也樸素得很,"一行人,也未引起別人的注意。但一踏進了齊府後門,廉小紅突然歎一口氣,道:“看來,天虛子老道長說的小錯,夫人確是有些麻煩。”

제부인, 제보련, 염소홍은 일제히 몸을 숙여 예를 표하고는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세 사람은 총총히 제부로 돌아왔다. 제부인, 제보련은 남장을 걸치고 염소홍은 아주 소박한 옷을 입어 일행은 남들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 하지만 제부의 후문으로 들어서자 염소홍은 돌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보아하니 천허자 노도장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군요. 부인께서는 확실히 좀 귀찮아지시겠어요."

齊夫人忙了一忙,道:“姑娘,可是有人盯上了咱們?”

제부인이 급히 말했다.

"낭자, 아무래도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군요?"

廉小紅道:“以夫人見識之廣。閱曆之豐,如是有人盯著,自然是瞞不過夫人了。”

염소홍이 말했다.

"만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면 부인의 넓은 견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당연히 부인을 속일 수 없었을 거예요."

齊夫人道:“由于觀主再三指點,這一路行來,我已經十分小心,確實,未見到什麽可疑之狀。”

제부인이 말했다.

"관주께서 재삼 지적하였기에 오는 길에 나는 이미 십분 조심하였어요. 확실히 무슨 의심스러운 상황은 보지 못했는데."

廉小紅道:“夫人是否看到了一雙眼睛?”

염소홍이 말했다.

"부인께서는 한 쌍의 눈동자를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齊夫人道:“什麽眼睛?”

제부인이 말했다.

"무슨 눈동자?"

廉小紅道:“一對很銳利的眼睛,一直盯在夫人的身後。”

염소홍이 말했다.

"한 쌍의 아주 예리한 눈동자가 줄곧 부인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齊夫人道:“我一直沒有感覺什麽。”

제부인이 말했다.

"나는 줄곧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廉小紅笑一笑,道:“不過夫人放心,小紅在此,量他們也得不了什麽!不過,夫人還是要准備一下較好。”

염소홍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부인께서는 안심하세요. 소홍이 이곳에 있으니 그들은 아무 것도 뜻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인께서는 준비를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齊夫人未再答話,但她心中對此事確是牛信半疑。如若真有那麽一雙眼睛盯著她,她早已應該感覺才是。更過衣服,齊大人直趨前廳,齊寶蓮卻和廉小紅回轉閨房。齊家大廳中,盛宴剛收,金鞭大俠齊元魁,正坐在大廳中和兩個中年人聊天。兩個都是五十上下的年紀,一個穿著青袍,一個穿著勁裝。一見齊夫人行入廳中,兩個大漢一齊站了起來,一抱拳道:“嫂夫人。”

제부인은 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마음 속으로 이 일에 대해 확실히 반신반의했다. 만약 정말 그 한 쌍의 눈동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면 그녀가 벌써 느꼈어야 했다. 

의복을 바꾸어 입고 제부인은 그대로 전청(前廳)으로 나아갔다. 제보련은 염소홍과 규방으로 돌아갔다. 제가의 대청에는 성대한 연회가 방금 끝나고 금편대협 제원괴는 두 명의 중년인과 대청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었다. 두 명은 모두 나이는 오십이 넘었고 한 명은 청포를 걸치고 한 명은 경장을 걸쳤다. 제부인이 대청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두 명의 대한은 일제히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형수님."

齊元魁一皺眉頭,接道:“你到了哪裏,兩位賢弟等了許久了。”

제원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은 어딜 갔었기에 두 분의 현제(賢弟)를 오래 기다리했소?"

齊夫人認識這兩人,穿青袍的是齊元魁的金蘭好友,洛陽唐士開;那黑色勁裝的卻是開封府中川大镖局的劉總镖頭萬勝刀劉泰。齊夫人欠身福了一福,道:“不知兩位兄弟駕到,有失遠迎,還望兩位恕罪。”

제부인은 두 사람을 알고 있었다. 청포를 걸친 사람은 제원괴의 금란지교인 낙양의 당사개(唐士開)이고 흑색 경장을 입은 사람은 개봉부의 천대표국(川大镖局) 총표두 만승도(萬勝刀) 유태(劉泰)였다.

제부인은 두 손을 모아 몸을 숙이며 말했다.

"두 분 형제께서 왕림하신 줄 모르고 마중나가지 못한 죄를 두 분께서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唐士開一抱拳,笑道:“不敢,不敢,嫂夫人,言重了。”

당사개가 포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형수님, 말씀이 중하십니다."

劉泰也抱拳作禮,道:“嫂夫人回來的正好,劉某就要告辭,能見一面,總算不虛此行了。”

유태도 포권하며 예를 갖추더니 말했다.

"형수님, 유모가 작별을 고하려 했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한번 뵐 수 있었으니 헛걸음이 아닌 셈입니다."

齊夫人笑一笑,道:“劉兄,怎不多留一日呢?”

제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유형, 어찌 하룻 밤 더 머물지 않으세요?"

劉泰道:“镖局子在襄樊地面上,出了一點事情,兄弟奉命趕往處理……”

유태가 말했다.

"양번쪽의 표국이 일이 좀 생겨 형제는 서둘러 가서 처리하라는 명을 받았지요..."

齊夫人接道:“失了镖麽?”

제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표물을 잃었나요?"

劉泰道:“一點誤會,敝局中一位新镖頭年輕氣盛,開罪了太極門,被他扣了镖車,如今誤會已釋,镖車已放……”

유태가 말했다.

"오해가 좀 생겼는데, 폐 국의 젊고 혈기왕성한 신임 표두가 태극문(太極門)에 죄를 지어 그것 때문에 표차(镖車)가 압류되었다가 지금 오해가 풀려 표차는 이미 놓아주었는데..."

齊元魁接道:“是麽!劉兄弟,你事情已經辦妥,正好留幾天,咱們好好喝兩杯,急急忙忙的趕回作甚?”

제원괴가 이어서 말했다.

"됐소! 유형제, 당신 일은 처리되었으니 며칠 머물러도 되겠구려. 우리는 실컷 마셔봅시다. 뭣하러 급히 서둘러 돌아가시려하오?"

劉泰道:“齊兄知道,太極門源出武當,在鄂北、鄂中地面上的勢力很大,敝總镖頭生恐太極門不給面子,硬留镖車,因此,也暗中作了准備,我和他約好了日子,那一天不回開封,他就率人趕來,時間很迫急。我又在襄陽多耽誤了幾天……太極門總算賞了兄弟一個薄面,萬一敝局總镖頭等不及兄弟回信,率人下來,事聞太極門。那就引起一場不必要的風波了。”

유태가 말했다.

"태극문의 원류가 무당이라 호북, 호중 땅에서 세력이 아주 커다는 것을 제형은 아실 거요. 폐 총표두

만일 폐 국의 총표두가 형제의 회신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들을 이끌고 와서 태극문에 일을 따진다면 그것은 한바탕 불필요한 풍파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齊元魁點點頭,道:“這麽一說,我倒是不便留你了。”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네를 붙잡기가 불편하구려."

劉泰道:“兄弟已兩年多沒有見過齊兄和嫂夫人,所以,此番特地轉道探望兄嫂一下。”

유태가 말했다.

"형제는 이미 이년 넘게 제형과 형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특별히 길을 돌려 형과 형수님을 찾아뵌 것입니다."

齊夫人道:“原來如此,剛才……”

제부인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조금 전..."

突然一聲大喝.傳了過來,道:“站住,閣下找什麽人?”

돌연 일성대갈이 전해져왔다.

"서시오. 귀하는 누구를 찾소?"

齊元魁征了一征,道:“怎麽回事?”

제원괴가 의아해서 말했다.

"어찌된 일이냐?"

就是這一句話的工夫,一人面目森冷瘦高的黑衣人,已然出現在大廳門口。青天白日,朗朗乾坤,似這般直闖入府中,江湖上還真少有,何況,這是金鞭大俠齊元魁的府上。齊元魁雙目盯注在那黑衣人身上,瞧了一陣,竟是素不相識。不禁一皺眉頭,道:“朋友,找我齊某人麽?”

이 한 마디 할 동안에 한 명의 생김새가 음산하고 비쩍 마르고 키가 큰 흑의인이 이미 대청 문 입구에 나타났다. 대낮에, 훤한 대낮에 이렇게 부중에 뛰어드는 것은 강호에 정말 드문 일이다. 하물며 이곳은 금편대협 제원괴의 저택인 것이다. 제원괴의 두 눈이 그 흑의인의 신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동안 살펴보았지만 본디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친구, 나 제모를 찾는 것이오?"

只有齊夫人心中明白,卻又無法說明。廉小紅說的不錯,那黑衣人好一雙銳利的眼睛,像刀刃一樣寒利。黑衣人沒有開口,緩緩從懷中取出一把寬面短刀。黑色的刀柄,黑色的刀鞘。齊元魁厲聲喝道:“閣下可是聾了麽?”

오직 제부인이 잘 알고 있었지만 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염소홍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 흑의인의 한 쌍의 아주 예리한 눈동자는 칼날처럼 차갑고 예리하였다. 흑의인은 입을 열지 않고 천천히 품 속에서 한 자루의 폭이 넓은 단도를 꺼냈다. 흑색의 칼자루, 흑색의 칼집이었다.

제원괴가 엄하게 호통쳤다.

"귀하는 귀가 먹었소?"

黑衣人仍然沒有答話,兩道森冷的目光,不停在齊元魁和齊夫人的臉上轉動,緩緩退下了刀上的皮鞘。刀身竟也是黑色的,不見光芒的墨黑。這不像是一把刀,倒像是片鐵板。

劉泰冷笑一聲,道:“齊兄,不認識麽?”

흑의인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두 줄기 싸늘한 시선은 쉼없이 제원괴와 제부인의 얼굴을 왔다갔다하며 천천히 칼집을 뽑았다. 놀랍게도 도신도 광망이 보이지 않는 흑색이었다. 그것은 칼 같지 않고 도리어 한 장의 철판 같았다.

유태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제형, 모르는 사람이오?"

齊元魁搖搖頭,道:“從未見過。”

제원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태 본 적이 없소."

劉泰道:“年頭變了,有些人硬是覺著命大長了。”

유태가 말했다.

"해가 바뀌었는데 명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 사람이 좀 있지요."

微微一挺腰,人已到了廳門口處,接道:“在下中州镖局萬勝刀劉泰和齊大俠是多年的好友。”

허리를 살짝 펴니 사람은 이미 대청 입구에 이르러서 말했다.

"저는 중주표국 만승도 유태로 제대협과 오랫동안 친구라오."

黑衣人緩緩收回目光,轉注到劉泰的臉上,突然間,劉泰有著一種凜然生寒的感心受。他久走江湖,見識廣博,一和那目光相觸,已然覺出不對,這黑衣人有著非同凡響的武功。一遇上強敵的本能反應,劉泰一探手,鎖鐵刀艙唧出鞘。自從黑人人現身之後,目光大部在齊元魁和齊夫人臉上打轉。

흑의인은 천천히 시선을 거두더니 유태의 얼굴로 옮겨갔다. 별안간 유태는 한줄기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 견식이 넓었다. 그 시선과 마주치자 이미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흑의인은 평범하지 않은 무공을 지닌 것이다. 강적과 맞닥뜨렸을 때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유태는 손을 더듬어 쇄철도(鎖鐵刀)를 창, 하고 뽑았다. 흑의인은 출현했을 때부터 시선은 대부분 제원괴와 제부인의 얼굴을 왔다갔다했다.

齊夫人于桂蘭望望天色,也不過午時剛過,任何江湖悍匪,也不敢在這等時候出現殺人。但這黑衣人,卻一反江湖常規。自從他現身之後,沒有說過一句話,蒼白無血的臉色,和那一雙冷厲的目光。

齊夫人心中暗暗的忖道:這會是誰呢?難道這是王天奇派來的殺手。

看到劉泰的鎖鐵刀出鞘之後,黑衣人那兩道目光,才轉注到劉泰的身上,雙目中才泛出冷肅的殺機。突然間一揮黑刀,直劈下去。劉泰道:“好狂妾的小輩。”

제부인 우계란이 천색을 살펴보니 불과 정오가 조금 전에 지났을 뿐이었다. 어떤 강호 도적들도 감히 이런 시간에 나타나 살인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흑의인은 강호의 상식과 반대였다. 그는 모습을 나타냈을때부터 한 마디도 없었고 창백하여 핏기 없는 얼굴과 한 쌍의 냉엄한 시선 뿐이었다. 

제부인은 내심 곰곰히 생각했다.

'누굴까? 설마 왕천기가 보낸 살수인가?'

유태가 쇄철도를 뽑자 흑의인의 그 두 줄기 시선이 그제서야 유태에게 돌려졌다. 두 눈에는 싸늘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 별안간 흑도를 휘둘러 그대로 쪼개어왔다.

유태가 말했다.

"정말 미친 놈이로구나."

橫刀硬接一擊。但聞一陣金鐵交鳴,劉泰竟然被震得向後退了一步。他骨瘦如柴,個子細高,應該是以輕靈武功爲主,想下到竟然有很強大的氣勢。黑衣人紋風未動,又是一刀劈出,一樣的姿勢,一樣的位置。劉泰要想閃避時,才發覺這一刀籠罩了很大的地方,除了硬接這一刀之外,很難閃避,形勢逼人,只好又舉刀硬接一擊。第二刀,似乎比第一刀功道更重一些,迫得劉泰又向後退了一步。

칼을 눕혀 일 격을 맞받았다. 하지만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유태는 뜻밖에 진동되어 한 걸음 물러났다. 그는 장작개비처럼 피골이 상접하고 체격이 호리호리하여 응당 가볍고 날렵한 무공을 위주로 해야 하는데 뜻밖에도 아주 강대한 기세였다. 흑의인 ? 미동도 않고 똑같은 자세와 위치에서 또 일 도를 쪼깨어냈다. 유태는 피하려 했을 때 그 일 도가 아주 넓은 부위를 뒤덮어와 맞받아치지 않고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형세가 사람을 몰아세우니 칼을 들어 일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제 이도는 제 일도에 비해 좀 더 무거운 듯 하여 유태를 또 뒤로 한 걸음 물러나게 하였다.

黑衣人一上步,呼的一聲又是一刀殺出,仍是一樣的位置,一樣的姿勢。但劉泰卻已瞧出了這一招,竟然是無法閃避,除了硬接之外,別無他法。只好又舉起長刀,接下一擊。但聞“當”的一聲大震,劉泰手中的長刀一沈,竟然承受不住那黑衣人下壓的刀勢,被那黑衣人逼沈刀勢後,一刀擊中頂門,碎裂頭骨,迸射出一股鮮血、腦漿,倒往地上,人己氣絕而逝。在齊元魁等看來,這變故十分意外,這麽簡單的刀式,竟然殺死了鼎鼎大名的萬勝刀劉泰。

흑의인은 한 걸음 내딛으며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또 일 도를 발출했다. 여전히 똑같은 위치, 똑같은 자세였다. 하지만 유태는 이 일 초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맞받지 않으면 달리 다른 방법이 없었다. 또 장도를 들어 일격을 받았다. 땅,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놀랍게도 그 흑의인의 내리누르는 도세를 받아낼 수 없어 유태 수중의 장도가 내려앉았다. 그 흑의인의 도세에 칼이 내려앉은 후 정수리에 일격을 당해 두개골이 깨져버렸다. 한 가닥 선혈과 뇌수이 뿜어져 나오며 땅에 쓰러져 숨이 끊어져 죽었다. 제원괴가 볼 때 그 변고는 매우 의외였다. 그렇게 간단한 초식이 뜻밖에도 대명이 쟁쟁한 만승도 유태를 죽여버렸던 것이다.

但那黑衣人,卻是有計劃的殺人,第一刀、第二刀試出了劉泰的功力,第三刀的力量,卻正好是逼沈刀勢,擊碎天靈要穴的力量。至于那一招,很像是泰山壓頂,但卻是拙之中,暗藏著玄妙殺機,使劉泰初無所覺,但警覺到時,已然是爲時大晚,無法讓避。雖然齊元魁、唐士開、齊夫人,都還沒有發覺那一招刀式中的古怪,但萬勝刀劉泰之死,已使幾人提高了警覺。

하지만 그 흑의인은 계획적인 살인이었다. 제 일도, 제 이도로 유태의 공력을 시험해본 것이고 제 삼도의 힘은 내리누르는 도세(刀勢)로 천령혈(天靈穴)을 부수어버릴 정도의 힘이었다. 그 일 초로 말하자면 태산압정(泰山壓頂)과 매우 비슷하였지만 보잘 것 없는 가운데 현묘한 살기를 감추고 있어 유태로 하여금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게 하였지만 경각심을 느꼈을 때는 이미 때가 너무 늦어 피할 수가 없게 만을었다. 비록 제원괴, 당사개, 제부인이 모두 그 일 초 도식 가운데의 기괴함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만승도 유태가 죽자 경각심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黑衣人一刀擊斃了劉泰之後,望也未望那種體一眼,轉身向齊元魁行了過去。目睹這黑衣人一片鐵板似的短刀,竟然在全無奇變中,把劉泰擊斃于刀下,手法很平庸,刀勢無奇變,實是罕聞罕見從未有過的事。直到那黑衣人轉身自己奔來,齊元魁才似有所警覺。斜側裏人影一問,唐士開橫裏衝了上來,手中洞箫一揮,攔住黑衣人,冷冷說道:“站住。”

흑의인은 일 도로 유태를 격살한 후 그 시체를 보는 듯 마는 듯 하더니 몸을 돌려 제원괴를 향해 걸어갔다. 흑의인의 철판 같은 단도가 기이한 변화도 없는 가운데 유태를 격살하는 것을 직접 보자 수법은 매우 평범하고 도세는 변화가 없어 실로 듣도보도 못한 일이었다. 제원괴는 그 흑의인이 곧바로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다소 경각심을 가졌다. 옆쪽에서 인영이 끼어들더니 당사개가 수중의 퉁소를 휘두르며 흑의인을 가로막고 냉랭하게 말했다.

"서라!"

黑衣人收住了腳步,目光一掠唐士開,突然一揮手中短刀,點向唐士開的前匈。他只是那麽隨手一擊。但唐士開卻巳警覺到這隨手一刀,竟然罩著前胸五處大穴。急揮洞箫,封開了胸前短刀。金鐵觸接交鳴聲中,唐士開忽展開反擊。但見箫影點點,連攻三招。這三招是他箫招絕技,三招一氣呵成,形似一招,但卻又各具威勢。

흑의인은 걸음을 멈추더니 당사개를 흘낏 쳐다보고는 돌연 수중의 단도를 휘둘러 당사개의 가슴을 찍어갔다. 단지 그렇게 손 가는대로 뻗어낸 일격이었다. 하지만 당사개는 이미 그 손 가는 대로 떨쳐낸 일 도가 놀랍게도 앞가슴 다섯 곳의 대혈을 뒤덮자 경계하게 되었다. 급히 퉁소를 휘둘러 가슴 앞의 단도를 막았다.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당사개는 홀연 반격을 전개했다. 퉁소 그림자가 찍어나가는 가운데 연달아 삼 초를 공격했다. 그 삼 초는 그의 절기로서 삼 초는 단숨에 이루어져 형태는 일 초 같지만 각기 위세를 갖추고 있었다.

但那黑衣人的刀法很怪,只是平平的攻出一刀,仍是點向唐士開的前胸,三收三攻,把唐士開三招封開。對付唐士開的刀法,和對付劉泰有著懸殊的不同,一個迎頭劈落,一個是直刺前胸。對付一個敵人,這黑衣人似絕不用第二種刀式。但唐土開的武功,比那劉泰高明得多了,手中的亮銀洞箫施展開來,光影縱橫,護住了前胸要害。

그러나 그 흑의인의 도법은 매우 괴이하여 단지 평평하게 공격해낸 일 도는 여전히 당사개의 가슴을 찍어가면서 세 번 거두어들이고 세 번 공격하며 당사개의 삼 초를 막아버렸다. 당사개를 상대하는 도법은 유태를 상대할 때와 서로 달라서 차이가 컸다. 한 번은 머리를 향해 쪼개어 내려갔고 한 번은 그대로 가슴을 찌르는 것이었다. 한 명을 상대할 때 이 흑의인은 절대 제 이의 도식을 사용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당사개의 무공은 유태와 비교하면 훨씬 고명했다. 은색으로 빛나는 수중의 퉁소를 펼쳐내자 광영(光影)이 종횡으로 가슴의 요해를 보호했다. (어색,,,)

他反擊三招,未收功效,立刻改攻爲守,亮銀箫把門戶封閉嚴密得很。那黑衣人一種刀式,首用一十二次,唐士開仍然是只能自保,想不出破解之齊元魁心中明白,義弟唐士開的武功,絕不在他之下,但眼看仍然無法擋住那黑衣人的攻勢,自然不能坐視。這時,己有人送上了齊元魁仗以成名的金絲龍頭鞭。這是一條很特異的外門兵刃,用金綜合以發絲組成一端龍頭,一端龍尾。龍頭龍尾上,都含有倒頭針,可以破金鍾罩和鐵布衫等橫練的工夫。

그가 삼 초를 반격하고 공력을 거두어 들이지도 않은 채 즉각 공격을 수비로 바꾸었다. 은빛이 눈부신 퉁소로 문호를 아주 엄밀하게 봉쇄했다. 그 흑의인의 처음부터 한 가지 도식으로 열두 차례 사용하였다. 당사개는 여전히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었지만 파해법을 생각해낼 수는 없었다. 제원괴는 마음 속으로 의제 당사개의 무공은 절대 자신의 아래가 아님을 명백히 알았다. 하지만 그 흑의인의 공세를 여전히 저지할 수 없는 것을 보자 자연 좌시할 수 없었다. 이때 누군가 제원괴가 명성을 떨치게 한 금사용두편(金絲龍頭鞭)을 가져왔다. 그것은 한 가닥의 매우 특이한 외문병기로, 금사를 사용해 짠 것이며 한 쪽 끝에는 용두 다른 쪽 끝에는 용미로 되어 있었다. 용두용미에는 모두 눕혀진 침이 있어 금종조(金鍾罩)와 철포삼(鐵布衫) 등의 외문무공을 깨뜨릴 수 있었다. 

齊元魁闖蕩江湖,但遇到像黑衣人這等怪異武功,還是初見。他本想看出這黑衣人武功的路數,然後出手一擊克敵。但這黑衣人,只用兩招,一招殺了劉泰,一招對付唐士開,就是那一收一刺,竟把唐士開千變萬化的洞箫,給逼得無法施展,不敢攻敵而改完全防守。這也使齊元魁無法瞧出黑衣人的武功路數。齊夫人心中早有底子,越看越覺著情勢不對,低聲對齊元魁,道:“你幫唐兄弟一臂之力,這人來的怪異,咱們用不著和他講究江湖上的規矩了。”

제원괴가 강호를 떠돌았지만 흑의인의 이런 괴이한 무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는 본래 이 흑의인의 무공의 노수(路數)를 알아낸 후에 출수하여 일격에 적을 쓰러뜨리고 싶었으나 흑의인은 단지 두 초만을 사용하여 일 초는 유태를 죽였고 일 초는 당사개를 상대하고 있었다. 거두고 찌르고 하는 것만으로 당사개의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통소를 펼치지 못하게 몰아가며 감히 공격하지 못하고 완전히 수비만을 하게 하였다. 그것이 제원괴로 하여금 흑의인의 무공 노수를 알아차릴 수 없게 하였다. 제부인은 심중으로 벌써 내막을 알고 있었다. 볼 수록 정세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낮은 음성으로 제원괴에게 말했다.

"당신이 당형제를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어주세요. 이 사람은 내력이 괴이하니 우리는 그와 강호상의 규범을 따질 필요없어요."

齊元魁道:“唉,我齊某人如若和人聯手,合攻一個名不見經傳的人,日後傳揚于江湖之上,那豈不是一樁很大的憾事?”

제원괴가 말했다.

"후, 나 제모가 만약 다른 사람과 연수하여 일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합공(合攻)한 것이 나중에 강호에 퍼뜨려지면 어찌 크나큰 유감이 아니겠소?"

齊夫人冷冷說道:“劉泰已爲我們夫婦而死,你還顧忌的什麽虛名,如等唐兄弟傷于對方之後,再後悔就來不及了。”

제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유태가 이미 우리 부부를 위해 죽었어요. 당신이 허명(虛名)을 염려하여 당형제가 상대방에게 다칠 때까지 기다린다면 더더욱 후회막급일 거예요."

齊元魁長歎一聲,道:“二這人也奇怪的很,間他什麽都一語不發,難道是個啞子不成。”

제원괴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 자도 이상하기 그지없군. 물어도 무슨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으니 설마 벙어리인가."

齊夫人心中一動,道:“只怕被你說對了,他們不會說話。”

제부인이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당신 말이 맞을 것 같아요. 그들은 말을 하지 못해요."

忽聽一聲冷哼,傅了過來,唐士開左肩處,中了一刀,鮮血噴射,人己踞蹈向退。齊元魁大吃一驚,道:“兄弟傷的重麽?”

문득 차갑게 흥, 하는 코웃음 소리가 전해지더니 당사개가 왼쪽 어깨 부근에 일 도를 맞아 선혈이 뿜어져 나왔고 사람은 이미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제원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형제, 상처가 중하오?"

手中金錢龍頭鞭,一招“神龍出雲”鞭尾卷起了一股疾風,卷掃過去。其實,他不出手也不成了,黑衣人重創了唐士開之後,已轉頭向他衝了過來。但聞唐士開大聲叫道:“齊兄小心,他兵刃中有古怪……”

수중의 금사용두편이 신룡출운(神龍出雲) 일 초로 채찍의 꼬리가 말려오르며 한 줄기 바람을 일으켜 휩쓸어갔다. 사실 그는 출수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흑의인이 당사개를 중상 입힌 후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부딪혀왔기 때문이었다. 

당사개가 큰 소리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제형, 조심하십시오. 그의 병기 안에 괴이한..."

他傷的似是很重,話未說完,人已一跛跌坐在地上。

그의 상처는 매우 중한 듯 말을 끝내지 못하고 땅에 쓰러지듯 앉았다.

這時,已有齊府中家丁集于大廳外面,各仗兵刀,但因未得主人之命,不敢衝入廳中。黑衣人招術古怪,手中短刀一揮,封住金鞭,身子一轉,人巳欺入齊元魁的懷中,短刀一探點向前胸。齊元魁一閃身,向旁側避開。突燃間寒芒一閃,那黑衣人手中的短刀,放射出一道冷鋒,刺向咽喉。齊元魁軟鞭已被封到外門,身子一轉之間,感覺著人已避開對方的攻襲,卻未料黑衣人手中的短刀,內藏機簧,彈射出一道二尺多長,二指寬窄的鋒刀,刀勢一轉,寒刀已逼上咽喉。齊元魁問避力盡,兵刀被封,再想移動身軀,已自不及。齊夫人發出一聲驚叫,但卻趕援不及。

그때는 이미 제부 안의 하인들이 각자 병기를 들고 대청 바깥 쪽에 모여있었지만 주인의 명이 없어 감히 청 안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흑의인의 초술(招術)은 기괴하여 수중의 단도를 휘둘러 금편을 막더니 몸을 한번 돌리자 사람은 이미 제원괴의 품으로 파고들어 단도를 내밀어 가슴을 향해 찍었다. 제원괴가 옆쪽으로 피하자 별안간 한망이 번쩍, 하더니 그 흑의인 수중의 단도에서 한 줄기 차가운 날이 튀어나와 인후를 찔러왔다. 제원괴의 연편은 이미 바깥쪽에서 막혀버렸고 몸을 한번 돌리는 사이에 상대방의 공습을 피했다고 느꼈지만 예상치 못하게 흑의인 수중의 단도에는 용수철이 내장되어 길이가 이 척에 손가락 두 개 폭의 날을 가진 칼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싸늘한 칼날은 이미 인후에 육박하고 있었다. 제원괴는 있는 힘껏 피하려 했으나 병기는 막혀있고, 몸을 이동시키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제부인이 놀란 외침을 질렀지만 뛰어나가 돕기에는 늦었다.

冷芒趨咽喉,也就寸許左右,眼看齊元魁就要血濺當場,忽見金芒一閃,當的一聲,擊在黑衣人的刀鋒之下,刀勢偏開三寸,冷芒掠著齊元魁一耳根而過。在這一緩和的時間,齊元魁已可應變,一吸真氣,疾退三步。寒芒流動中,一個身材矮小,黑紗包頭,只露出兩只眼睛的青衣人,已然挾住劍尖,攻向黑衣人。

냉망(冷芒)이 인후에 일 촌 가량 다가와 제원괴가 즉시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게 될 판이었다. 홀연히 금망(金芒)이 번쩍, 하더니 땅, 하는 소리와 함께 흑의인의 칼날을 쳤다. 도세는 한 쪽으로 삼 촌을 벗어나 냉망이 제원괴의 귓뿌리를 스쳐지나갔다. 이 느슨해진 시간에 제원기는 임기응변할 수 있었다. 한 입 진기를 들이마시고는 재빨리 삼 보를 물러났다. 한망이 흐르는 가운데 한 명의 체격이 왜소하고 흑사로 얼굴을 덮어 두 눈만 내놓은 청의인이 이미 검끝으로 흑의인을 향해 공격하고 있었다. 

黑衣人刀勢一轉,那黑色短刀上伸出的寒芒,突然又縮了回去,但刀勢仍然迎向青衣人的劍上。青衣人長劍疾收,避開刀勢,但很快又刺了出去。他連刺七劍,硬把那人向前行進的身子,給逼退了下去。原來這黑衣人自進入大廳之後,不論多少,一直向前面行近,從沒有向後退過。這青衣人劍風如輪,把他逼退了三步。 黑衣人似是被淩厲的劍氣激怒,臉色一變,短刀突然又伸出兩尺利刀和那青衣人展開了一場激烈絕倫的惡鬥。

흑의인이 도세를 한 바퀴 돌리자 그 흑색 단도에 튀어나왔던 한망이 돌연 도로 축소되어다. 하지만 도세는 여전히 청의인의 검을 향해 맞이해갔다. 청의인은 장검을 재빠르게 거두고는 도세를 피했고 매우 빠르게 또 찔러나갔다. 그는 연달아 칠검을 찌르며 앞쪽으로 밀고나가서 흑의인이 물러나게 하였다. 원래 그 흑의인이 대청에 진입한 후 많든적든 줄곧 앞쪽으로 다가왔을 뿐 뒤로 물러난 적이 없었다. 흑의인은 무서운 검기에 격노한 듯 얼굴빛이 바뀌더니 단도에서 돌연 두 척의 예리한 칼이 튀어나오게 해서 청의인과 한바탕 격렬하기 그지없는 악투를 전개했다. 

齊元魁扶起了唐士開,查看他傷勢十分嚴重,一刀洞穿左肩,血流如注,染濕了半身衣衫。齊夫人巳取來了金劍藥物,替那唐士開包紮傷勢。輕輕歎一口氣,齊元魁低聲說道:“兄弟傷勢如何?”

제원괴가 당사개를 부축해 일으키보니 그의 상세가 대단히 엄중함을 알게되었다. 일 도에 왼쪽 어깨가 꿰뚫려 피가 샘솟듯 흘러나와 상반신 옷을 적시고 있었다. 제부인은 금창약을 꺼내어 당사개의 상처에 발라주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제원괴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형제의 상세는 어떠한가?"

唐士開道:“我還支撐得住,劉兄是完了?”

당사개가 말했다.

"나는 아직 지탱할 수 있습니다. 유형은 죽었습니까?"

齊元魁道:“腦漿迸出,氣息已絕,只怕是沒有活命的機會了。”

제원괴가 말했다.

"뇌수이 터져나와 숨이 이미 끊어졌소. 살아날 가망이 없을 것 같소."

唐士開失血過多,臉色有些蒼白,說話也有氣無力。齊夫人低聲道:“元魁,讓唐兄弟坐息一下,先別和他說話。”

당사개는 피를 너무 흘려 안색이 창백했고 말할 힘도 없었다. 

제부인이 나직히 말했다.

"원괴, 우선은 그와 말을 하지 말고 당형제를 좌식하게 두세요."

齊元魁點點頭,橫身擋在唐士開的前面。

제원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당사개 앞쪽을 가로 막고 섰다.

轉頭看去,只見那青衣人已和黑衣人,打到以命相持的境界。黑衣人刀招詭異,常常在不可能角度中刺了出去。幸而那青衣人劍法淩厲中不失綿密,任那黑衣人刀招詭變萬千,都能封架得齊元魁愈看愈是驚心,忖道:如若是我和他動手,只怕早已死于刀下了。心念轉動之間,劍光突然大盛,銀芒旋飛中,奇招突出,一劍洞穿了那黑衣人的前胸。這一劍正中那黑衣人的心髒要害,身軀一晃,倒了下去。

齊元魁忍不住低聲贊道:“好劍法。”

고개를 돌려보니 그 청의인은 이미 흑의인과 ????

흑의인의 도초는 종잡을 수 없이 항상 불가능한 각도에서 찔러나갔다. 다행히 청의인의 검법은 무서운 가운데서도 면일함을 잃지 않아 그 어떤 도초의 변화에도 모두 막아낼 수 있었다. 

제원괴는 보면 볼 수록 놀라운 마음에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내가 그와 싸운다면 벌써 칼 아래 죽었을 테지.'

생각을 굴리고 있는 사이에 검광이 돌연 크게 일더니 은망이 선회하며 날더니 기이한 초식이 돌연 발출되어 일 검이 그 흑의인의 가슴을 꿰뚫어버렸다. 그 일 검은 정확하게 그 흑의인의 심장 요해를 맞혔다. 몸이 흔들리더니 쓰러졌다. 제원괴는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칭찬했다.

"훌륭한 검법이오."

青衣人回目一顧,破窗而去。

齊元魁大聲喝道:“兄台留步。”

청의인은 한번 돌아보더니 창을 뚫고 가버렸다.

제원괴가 큰 소리로 고함쳤다.

"귀하, 걸음을 멈추시오."

他去勢快速,齊元魁話說出日,青衣人早已走得不見蹤影。

齊夫人歎口氣,道:“這等不願人知的高手,咱們如何能留得住他,由他去吧!”

그가 떠난 것이 쾌속하여 제원괴가 말을 했을 때는 청의인은 벌써 떠나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제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정도로 남과 사귀길 원치 않는 고수를 우리가 어떻게 붙잡겠어요. 내버려두세요!"

齊元魁望著那黑衣人的屍體,有些茫然地說道:“怎麽回事呢?這黑衣殺手是誰?那青衣人又是什麽人?”

제원괴가 그 흑의인의 시체를 바라보며 좀 망연하게 말했다.

"어찌된 일일까? 이 흑의살수는 누굴까? 그 청의인은 또 누구란 말인가?"

齊夫人輕輕歎道:“元魁,先替唐兄弟治好傷勢,把劉兄弟的屍體盛殓起來,再說以後的事。”

제부인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원괴, 우선 당형제 상세를 치료하고 유형제의 시체를 잘 염하고 난 뒤 이후의 일을 다시 이야기해요."

齊元魁歎口氣,道:“夫人說的是……”

제원괴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부인의 말이 옳소..."

招來了府中總管,吩咐購一口上好的棺木,先把劉泰的屍體擡起,嚴命壯丁不讦泄露開去,並作嚴密戒備。“唐士開經一陣調息,再加上齊夫人細心包紮,痛苦大減,擡頭望了齊元魁一眼,道:“齊兄,這黑衣人是什麽來路?兄弟這幾年,走了不少地方,卻從未見過這種兵刀,沒有聽說過他們用的刀法。”

부중의 총관을 불러 분부하길 좋은 관을 하나 사서 유태의 시체를 수습하고, 장정들에게 누설되지 않도록 엄명을 내리게 했다. 동시에 경계를 엄밀히 하도록 지시했다. 당사개은 조식을 하고 거기에 제부인이 세심하게 싸매어주어 고통이 크게 줄어들었다. 고개를 들어 제원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형, 그 흑의인은 어떤 내력의 사람입니까? 형제는 요 몇 년간 적지 않은 곳을 다녔지만 그런 병기는 여태껏 본 적이 없고 그가 사용한 도법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齊元魁苦笑一下,道:“兄弟,我也一樣的糊塗,想不通它是怎麽回事,在我記憶之中,從沒有見過這樣的人,唉!我走了半輩子江湖,也是第一次見到人用這樣的兵刀刃。”

제원괴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제, 내 기억으로는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납득이 안되어 혼란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라네. 후! 내가 반평생 동안 강호를 다녔지만 그런 병기를 쓰는 사람은 처음 보았네."

唐士開眨動一下眼睛,道:“那青衣人呢?”

당사개가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그 청의인은?"

齊元魁道:“也不認識,所以這件事完全把我弄糊塗了。”

제원괴가 말했다.

"그 사람도 알지 못하네. 그래서 이 일은 완전히 나를 뭐가 뭔지 헷갈리게 하네."

齊夫人道:“也許咱們認識那青衣人,要不然他爲什麽把頭臉都蒙了起來?”

제부인이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그 청의인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얼굴을 모두 가렸겠어요?"

唐士開道:“嫂子說的有理,如是他不認識大哥,怎會如此巧合的趕來相救”唐士開道:“這黑衣人進入廳中之後,似乎始終沒有講過一句話,是不是有些可疑呢?”

당사개가 말했다.

"형수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만일 그가 대가를 모른다면 어찌 이렇게 우연히 달려와 구원했겠습니까?"

당사개가 말했다.

"그 흑의인이 대청에 들어온 후 시종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齊元魁道:“不錯,兄弟如下提,我倒忘了。”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네. 형제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나는 잊을 뻔 했네."

這時,劉泰的確體已經蒙上被罩,擡出大廳,那黑衣人的屍體,還未移動,齊元魁伸手撬開那黑衣人的牙關,陡然一股寒意,泛上心頭,呆了一呆,道:“兄弟,他的舌頭,被人割去了。”

이때 유태의 시체는 이미 홑이불로 덮어 대청에서 들고 나갔고 흑의인의 시체는 아직 이동시키지 않았다. 제원괴는 손을 뻗어 그 흑의인의 턱을 벌렸다. 갑자기 가슴 속에 한 줄기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멍해져서 말했다.

"형제, 그의 혀가 잘려나갔네."

齊夫人也有些意外,呆了一呆道:“好惡毒的手段!”

제부인도 좀 의외라 멍해져서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구나!"

唐士開道:“唉!大哥,看來他們不是一般的江湖人物。”

당사개가 말했다.

"후! 대가, 보아하니 그들은 일반 강호인물이 아닙니다."

齊元魁道:“那是……”

제원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唐士開接道:“一種專門培養出來的殺手。”

당사개가 이어서 말했다.

"일종의 전문적으로 양성된 살수입니다."

齊元魁道:“一個被割去舌頭的人,自然不會長年在江湖上行走了,但是誰能培養這樣利害的殺手?”

제원괴가 말했다.

"한 명의 혀가 잘린 사람이 당연히 오랜 시간 강호를 다녔을 리가 없겠지. 하지만 누가 이렇게 무서운 살수를 양성할 수 있을까?"

唐士開道:“殺手如此,他們的主人自然更高明了,不過,小弟覺著這些被割了舌頭的殺手有一個很大的缺點?”

당사개가 말했다.

"살수가 이와 같으니 그들의 주인은 당연히 훨씬 고명합니다. 그러나 소제가 느끼기엔 이렇게 혀가 잘린 살수는 하나의 큰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齊元魁道:“什麽缺點?”

제원괴가 말했다.

"무슨 결점인가?"

唐士開道:“他們行動距離該有一個行止,不會走得太遠。”

당사개가 말했다.

"그들의 행동 거리는 하나의 소재가 있어야 하니 너무 멀리는 다니지는 못할 겁니다." (애매하네요)

齊元魁道:“對!他們不但不能講話,而且,這份陰沈的神情,也給人一種難忘的印象,很難獨自在江湖上走動。”

제원괴가 말했다.

"맞아! 그들은 말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그런 음침한 표정은 일종의 잊기 힘든 인상을 주기 때문에 홀로 강호를 다니기 어려울 것이네."

唐士開道:“所以他的主人,如非就在這附近,也必有一種很特殊的運送之法,最可能的是一輛特殊的篷車,也不會離此大遠,大哥,派人去打聽一下,方圓五十裏內,有沒有可疑的蓬車。”

당사개가 말했다.

"그래서 그의 주인은 바로 이 부근이 아니면 틀림없이 일종의 특수한 운송법이 있을 겁니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한 대의 특수한 수레인데 이곳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겁니다. 대가, 방원 오십 리 안에 의심스러운 수레가 없는지 사람을 보내어 한번 수소문 해보십시오."

齊夫人口齒啓動,欲言又上。齊元魁點點頭道:“兄弟高見,我這就派人去打聽一下。”

제부인이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 말았다.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제의 고견을 따라 내가 바로 사람을 보내어 알아보겠네."

唐士開道:“還有那把彈刀,也是一條很重要的線索,在小弟的記憶之中,從來沒有人施用過這樣的兵刀。”

당사개가 말했다.

"그리고 그 탄도(彈刀)도 아주 중요한 단서입니다. 소제의 기억으로는 여태까지 그런 병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齊元魁收起彈刀,仔細瞧了一陣,道:“這兵刀制造的很精巧,也很惡毒,如非那青衣人及時趕到,兄弟勢必死于這彈刀之下了。”

제원괴가 탄도를 집어들어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이 병기는 아주 정교하게 제조되었고 매우 악독하군. 만일 그 청의인이 때맞춰 달려오지 않았다면 형제는 틀림없이 탄도 아래 죽었을 걸세."

齊夫人歎口氣,道:“有一就有二,就剛才廳中一番搏殺而言,他們似乎是志在我們,剛才,咱們是命不該絕,有那青衣人及時而至,救了咱們的性命,以後不會再有這麽巧的事了。”

제부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나가 두 개가 되더군요. 조금 전 대청 안의 격렬한 싸움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마치 우리들이 목표인 듯 했어요. 우리가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지 그 청의인이 때맞춰 도착하여 우리의 목숨을 구해주었고요. 이후에 다시 이처럼 공교로운 일이 없을 거예요."

唐士開道:“什麽人和大哥夫婦有這樣的深仇大恨呢?”

당사개가 말했다.

"누가 대가 부부와 이렇게 깊은 원한을 가졌을까요?"

齊元魁沈吟了一陣,道:“在江湖之上行走,難免和人結怨,但非要殺我們夫婦才甘心的人,兄弟還想不起來,但這黑衣殺手,絕沒有見過我們夫婦,沒有人指引,他們又怎會認識我們夫婦呢?”

제원괴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를 다니다보면 남과 원한을 맺는 것을 피하기 어렵지만 우리 부부를 기꺼이 죽이려는 사람은 형제가 생각이 나질 않는군. 그 흑의살수는 절대 우리 부부를 본 적이 없는데 인도한 사람도 없이 그들은 또 어떻게 우리 부부를 알았을까?"

唐士開道:“這是個問題,但也不算大困難的事,他們只要找一個巧手的書匠,畫出兩位的形貌,這黑衣殺手,自然是可以認出來了。”

당사개가 말했다.

"그것이 문제이긴한데 크게 곤란한 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한 명의 솜씨좋은 화공(畵工)을 찾아 두 분의 용모를 그려내기만 하면 그 흑의살수는 당연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齊元魁點點頭,道:“這也有理,我們只要把形貌改變一下,他們就無法認出來了。”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일리가 있네. 우리가 용모를 바꾸기만 하면 그들이 못알아볼 것이네."

齊夫人心中明白,急急接道:“只怕不是那麽簡單。”

제부인은 내심 분명히 알고 급히 이어서 말했다.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唐士開道:“嫂夫人的看法是…”

당사개가 말했다.

"형수님의 생각은..."

齊夫人道:“我的看法是他們未必是你兄弟所說看圖認人……”

제부인이 말했다.

"나의 생각으로는 그들이 당신 형제들이 말했던 그림으로 사람을 알아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거예요."

齊元魁接道:“除此之外,他還有什麽辦法能夠認出咱們?”

제원괴가 말을 받았다.

"그것 말고 그가 무슨 방법으로 우리를 알아볼 수 있었겠소?"

齊夫人搖搖頭,道:“我不知道他們用的什麽辦法,但我想絕不是看圖……”

제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 알지 못하지만 절대 그림을 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一陣急促的步履聲,奔入大廳,打斷了齊夫人的宋完之言。進來的是齊府的門衛,欠欠身道:“王府少爺來訪。”

대청으로 달려들어오는 일진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제부인의 못다한 말을 잘랐다.

들어온 사람은 제부의 문지기였는데 몸을 숙이며 말했다.

"왕부의 작은 나으리가 방문하셨습니다."

齊夫人道:“王少堂?”

제부인이 말했다.

"왕소당?"

門衛道:“是的,夫人,正是王少爺。”

문지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마님, 바로 왕 작은 나으리입니다."

齊元魁道:“快些請他進來!”

제원괴가 말했다.

"속히 들어오시라 하라!"

門衛一欠身,轉身而去。齊夫人急行兩步,拖起那黑衣人的屍體,快步出廳,待她移去屍體歸來,王少堂巳一步行入廳中。王少堂十八九歲的年紀。穿著一件青色長衫,白白淨淨的,長得十分秀氣,看上去,微微帶著一種羞意,那是屬于一種清俊的青年。望望手中猶拿著金鞭的嶽父,和包著白紗的唐士開,王少堂有些驚駭的一欠身,道:“小婿叩見嶽父大人。”

문지기가 몸을 숙여보이고는 돌아서서 나갔다. 제부인이 급히 두 걸음 걸어가서 그 흑의인의 시체를 끌고 빠른 걸음으로 대청을 나갔다. 그녀가 시체를 치우고 돌아오자 왕소당이 대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왕소당은 십팔구 세의 나이였다. 청색 장삼을 걸치고 허여멀쑥한 것이 아주 청수하게 생겼고 약간 수줍음을 타게 보여 그야말로 일종의 용모가 준수한 청년에 속했다. 수중에 금편을 쥐고 있는 장인과 흰 천으로 싸맨 당사개를 바라보더니 왕소당은 좀 놀라서 의아해하면서도 몸을 숙이며 말했다.

"사위가 장인어른을 뵈옵니다."

一撩長衫,向地上跪去。對這位幾近文弱的女婿,齊元魁是從心眼裏面愛護,一伸手,抓起了王少堂的左臂,道:“賢婿,快快起來。”

장삼을 걷어 올리고 땅에 무릎을 꿇으려 하였다. 거의 문약한 서생에 가까운 사위에 대해 제원괴는 마음 속으로부터 아꼈기에 손을 뻗어 왕소당을 왼쪽 어깨를 부축하며 말했다.

"사위, 어서 일어나게."

王少堂的膝蓋還沒有沾地,就被齊元魁扶了起來。往常的齊夫人,對這位見人帶著三分羞的女婿,內心愛護之深,實不在齊元魁之下,但此刻,卻有著極大的反感。她覺得這一切,都是王少堂故意做作出來的,他也是冷血快刀殺手,表面上卻又裝作十分文弱。王少堂目光轉動,四顧了一眼,明明是瞧出了很多的可疑之處,但他沒有多問。

倒是齊兀魁不住,歎口氣,道:“少堂,你要早來一步,只怕要受到驚駭了。”

왕소당의 무릎이 아직 땅에 닿지도 않아서 제원괴에게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평소의 제부인은 남을 만나면 좀 수줍음을 타는 사위에 대해 내심 아끼는 마음이 깊어 확실히 제원괴보다 못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도리어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왕소당이 고의로 지어낸 행동이며 그도 냉혈쾌도(冷血快刀)한 살수인데 표면상으로 매우 문약한 체 한다고 느꼈다. 왕소당이 눈을 굴려 주위를 둘러보니 분명히 의심스러운 데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묻지 않았다. 

오히려 제원괴가 ?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소당, 자네가 한 발 일찍 왔더라면 놀라운 일을 당했을 것이네."

眨動了一下眼睛,王少堂緩緩地問道:“發生了什麽事?”

눈을 껌뻑이며 왕소당이 느릿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발생했습니까?"

齊元魁道:“刺客,如非你這位唐世叔仗義出手,只怕我早已傷在那刺客手中了。”

제원괴가 말했다.

"자객이네. 만일 자네의 저 분 당세숙께서 의리있게 출수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벌써 자객의 손에 부상 당했을 걸세."

王少堂臉上是一片驚駭之色,道:“有這等事,以嶽父大人在江湖上的威名,也敢有人來行刺麽?”

왕소당은 얼굴에 놀란 빛이 되더니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장인어른께서 강호상의 위명이 있으신데 감히 자객이 왔습니까?"

齊元魁道:“事情很奇怪,來人是一個具有非常武功的高手,你這唐世叔,爲了救助爲父,不幸受傷。”

제원괴가 말했다.

"일이 아주 기괴하네. 그 자객은 비상한 무공을 지닌 고수였네. 자네의 저 당세숙께서 장인을 구하려다 불행히 부상을 입으셨네."

王少堂一轉身,對著唐士開一個長揖,道:“多謝世叔援手。”

왕소당이 몸을 돌리며 당사개에게 장읍을 하며 말했다.

"세숙께서 도와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他那樣的彬彬有禮,討人喜愛,唐士開也對他有著極佳的印象,單手一揖,道:“不敢當,令嶽父和區區有著義結金蘭之交,情同手足,王世兄沒有習過武功?”

그의 이런 예의바른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켜 당사개도 그에게 극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한 손으로 읍을 하며 말했다.

"천만에. 자네 장인과 보잘 것 없는 나는 의리로 맺어진 금란지교이니 정이 수족과 같네. 왕세형은 무공을 익힌 적이 없는가?"

王少堂道:“小侄愚劣得很,不是練武的材料。”

왕소당이 말했다.

"소질은 너무 우둔하고 모자라서 무공을 연마할 그릇이 못 됩니다."

唐士開道:“那很好,江湖子弟江湖老,實不如發奮讀書,求個正當的出身。”

당사개가 말했다.

"그거 아주 좋군. 강호의 자제가 강호에서 늙어가는 것은 확실히 열심히 책을 읽어 정당한 출세를 추구하는 것만 못하지." 

昔日這些文文秀秀的舉動,在齊夫人眼中,有著無比的可愛,現在,卻使齊夫人內心中,有著無比的厭惡,冷冷一笑,道:“少堂,你爹好麽?”

예전에는 이 곱살스런 거동이 제부인의 눈에 귀엽기 그지 없었으나 지금은 제부인의 마음 속에 비할 바 없는 혐오감을 일으켜서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당, 네 아버지는?"

王少堂道:“托嶽母之福,家父還好,但對寶蓮妹妹的事情,心中似是仍有馀怒,對小婿還有責怪之意。”

왕소당이 말했다.

"장모님 덕분에 가부께서는 잘 계십니다. 하지만 보련 누이의 일에 대해 마음 속에 여전히 노기가 남아 사위에게 아직도 나무라고 계십니다."

齊夫人道:“其實,那也算不得什麽?有人想殺我們夫婦,對寶蓮下手,貢也不足爲怪了。”

제부인이 말했다.

"사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 부부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데 보련에게 손을 쓴 것은 별로 이상할 것도 아니지."

王少堂道:“可恨小婿未習武功,不能助嶽父母一臂之力,當真是慚愧得很。”

왕소당이 말했다.

"사위가 무공을 배우지 못하여 장인장모님께 한 팔의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정말 너무도 송구스럽습니다."

齊元魁道:“慚愧不必了,你只要有這份心意,也就行了。”

제원괴가 말했다.

"부끄러워 할 필요없네. 자네가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됐네."

齊夫人冷冷的說道:“少堂,你今日來此,是奉你爹之命,還是自己心血來潮的趕來此地?”

제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소당, 자네가 오늘 여기 온 것은 자네 아버지의 명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 온 건가?"

口氣之間,大有不善之意。齊元魁聽得一怔,回顧了夫人一眼,只見她面色冷肅,確然有一種冷肅的意味,心中甚是奇怪,但卻沒有多問。王少堂卻似仍無所覺,欠身應道:“小婿是奉了家父之命,不過,小婿內心中,也希望來探望一下寶蓮妹妹。”

말투가 몹시 좋지 않았다. 제원괴가 듣고 어리둥절하여 부인을 돌아보니 그녀의 안색이 확연히 싸늘하여 심중으로 몹시 이상했지만 묻지 않았다.

왕소당은 오히려 여전히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숙이고는 대답했다.

"사위는 가부의 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위의 마음 속에는 보련 누이를 살펴보러 오고 싶기도 했습니다." 

齊夫人道:“那真是一舉兩得啊,少堂,你是不是想接寶蓮回去?”

제부인이 말했다.

"그러면 일거양득이구나. 소당, 너는 보련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게지?

王少堂道:“小婿雖有此心,但卻不敢有此妄念,一切由嶽父母大人作主。”

왕소당이 말했다.

"사위가 비록 그럴 마음이 있어도 감히 그런 망령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장인어른께서 결정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齊元魁道:“少堂,寶蓮已經是你王家的人了,自然一切唯令尊之命是從,你爹爹如是想叫你接寶蓮回去,她自然應該回去,你休息一下,等一會我要他們套車送你們回去。”

제원괴가 말했다.

"소당, 보련은 이미 왕가의 사람이니 당연히 일절 영존의 명을 따라야 한다. 네 아버지가 만일 너에게 보련이를 데려오라고 하셨다면 그녀는 돌아가야한다. 내가 사람을 시켜 수레로 너희들을 보내주라고 할테니 자네는 쉬고 있게."

唐士開靜靜的聽著,未插一言。

王少堂一欠身,道:“家父交代小婿,一切唯嶽父母之意爲主。”

당사개는 조용히 듣고만 있으면서 한 마디도 끼어들지 않았다. 

왕소당이 몸을 숙여보이고는 말했다.

"가부께서 사위에게 지시하시길 모든 걸을 장인장모님의 뜻대로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齊夫人道:“你如想接寶蓮回去,我們自然是不便反對,不過,我要奉告賢婿幾句話。”

제부인이 말했다.

"네가 보련이를 데려가고 싶다면 우리는 당연히 반대할 수 없지. 그러나 나는 사위에게 몇 마디 알려주어야겠네."

王少堂道:“小婿洗耳恭聽。”

왕소당이 말했다.

"사위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齊夫人道:“化堂驚變之後,寶蓮也似是驚駭過甚,回來之後,身子一直不適,好像還有些馀毒未除,你帶她回去可以,不過,我要派一個丫頭同行,照顧她的病情。”

제부인이 말했다.

"화당의 변고가 있은 후 보련이는 너무 심하게 놀란 듯 하여 돌아와서도 아직 여독이 제거되지 않은 듯 몸이 줄곧 편치않았네. 자네가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도 되지만 계집종 한 명이 동행하여 그녀를 보살피게 해야하네."

王少堂道:“嶽母明察,理當如此。”

왕소당이 말했다.

"장모님께서 명찰(明察)하셨으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齊夫人道:“那很好,你們嶽婿聊聊吧!我去看寶蓮,順便問問她的意思。”

제부인이 말했다.

"그럼 됐네. 내가 보련이에게 가는 김에 그녀의 뜻을 물어볼테니 당신들 장인과 사위는 이야기 나누세요!"

王少堂一欠身,道:“嶽母大人請便。”

왕소당이 허리를 굽히고는 말했다.

"장모님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齊夫人一轉身,舉步出廳。齊元魁目睹夫人的背影,消失廳外,才微微一笑,道:“賢婿,你嶽母是愛女心切,說話盲點本未倒置,你是作晚輩的,不可放在心上。”

제부인은 몸을 돌려 대청을 나갔다. 제원괴는 부인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대청 밖으로 사라지자 그제서야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위, 자네 장노는 딸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여 말에 맹점이 있고 본말이 전도되었네. 자네는 후배의 입장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나."

王少堂一欠身,道:“小婿不敢。”

왕소당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사위가 어찌 감히."

齊夫人一口氣,趕回到寶蓮的閨房,掩上房門,齊寶蓮還在和廉小紅對坐傾見母親入室,齊寶蓮立刻起身行禮。齊夫人拉了手,道:“不用多禮,快坐下,娘有事和你商量…”

제부인은 담숨에 보련의 규방으로 서둘러 이르러 방문을 닫았다. 제보련은 아직 염소홍과 마주 앉아있다가 모친이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자 즉시 일어나 예를 갖추었다. 

제부인이 손을 잡고 말했다.

"예를 차릴 필요없다. 어서 앉거라. 어미는 너와 상의할 일이 있단다..."

目光轉到廉小紅的身上,接道:“姑娘,我還沒有謝過你助拙夫之恩!”

염소홍에게 시선을 돌려 이어서 말했다.

"낭자, 나는 아직 당신이 남편을 도와준 은혜에 고맙다고 하지도 못했군요!"

廉小紅道:“不算什麽?晚輩自恨去晚了一步,已被殺死了一人。”

염소홍이 말했다.

"아무 것도 아닌걸요. 후배가 한 걸음 늦어 한 사람이 죽임을 당했고 말았습니다."

齊寶蓮道:“怎麽,爹受傷了。”

제보련이 말했다.

"어찌 그런... 아버지가 부상을 입으셨나요?"

齊夫人歎日氣道:“玄妙觀主果然是智慧高上,如非請了廉姑娘和我們同來,你爹只怕早已死在了彈刀殺手手中了。”

제부인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현묘관주는 과연 지혜가 높구나. 만일 염낭자를 우리와 동행시켜 보내지 않았더라면 네 아버지는 아마 벌써 탄도 살수의 손에 돌아가셨을 것이다."

齊寶蓮道:“娘,是怎麽回事?”

제보련이 말했다.

"어머니, 어찌된 일이에요?"

齊夫人簡略說明了經過,齊寶蓮聽得半晌說不出一句話。想不到玄妙觀主的預測,竟如此快速的兌現了。起身對廉小紅福了一福,道:“多謝姐姐。”

제부인이 간략하게 경과를 설명하자 제보련은 듣고 한참 동안이나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현묘관주의 예측이 이처럼 빨리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몸을 일으켜 염소홍에게 손을 모아 절을 하며 말했다.

"언니께 감사드립니다."

廉小紅一閃身,道:“不敢當,我小你一年,叫我聲妹妹就是。”

염소홍이 몸을 피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나는 당신보다 한 살이 어리니 나를 동생이라 불러야해요."

齊寶蓮道:“娘,死的是什麽人?”

제보련이 말했다.

"어머니, 죽은 사람은 누구죠?"

齊夫人道:“中州镖局的副總镖頭萬勝刀劉泰,你爹正在發愁,這件事如何向中州镖局交代!。”

제부인이 말했다.

"중주표구 부총표두 만승도 유태란다. 네 아버지는 이 일을 어떻게 중주표국에 설명할 지 걱정 중이시다!" 

齊寶蓮道:“原來是劉叔父,人家來作客,想不到丟了一條命,當真是很難齒的事。”

제보련이 말했다.

"원래 유숙부셨군요. 손님으로 오셨다가 생각지도 않게 목숨을 잃고 마셨으니 정말 말 꺼내기 어려운 일이군요."

齊夫人歎道:“好在,你唐世叔也在場,廉姑娘殺了刺客,我們也收了那把制造精巧的彈刀,人證、物證都有,還可以據實說明,雖然,這將會大損你爹的威名,那也是無可奈何的事了,目”則倒有一件很緊要的事,要廉姑娘拿個主意了。”

제부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다행히도 네 당세숙께서도 그곳에 계셨고 염낭자가 자객을 죽이자 우리도 그 정교하게 제조된 탄도를 거두어들였다. 증인과 물증이 모두 있으니 사실대로 설명할 수 있다. 비록 네 아버지의 위명에 크나큰 손실이 있겠지만 그것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보다 염낭자의 의견을 받아야 할 아주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단다."

廉小紅道:“玄妙觀主統籌全局,似已有了布署准備,但就小妹的看法,這中間,可能有一點差錯。”

염소홍이 말했다.

"현묘관주님이 전체 국면에 대한 계획을 세우셨으니 안배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소매의 생각으로 그 가운데 한 점 착오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齊夫人道:“什麽差錯?”

제부인이 말했다.

"무슨 착오?"

廉小紅道:“天虛道長可能低估了對方殺手的力量……”

염소홍이 말했다.

"천허도장께서 상대방 살수의 역량을 저평가하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神色突然間,變得十分慎重,緩緩道:“不瞞夫人,小妹奉命之初,並未放在心上,但剛才和那凶手一搏之後,才發覺對方具有非同小可的武功,適才,小妹已全力施爲,才算把他刺斃劍下,如若他們有兩人合力,小妹就毫無勝算了。”

신색이 별안간 매우 진지하게 변하여 천천히 말했다.

"부인께 속이지 않고 말씀드리자면 소매는 명을 받았을 처음에는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조금 전 그 흉수와 싸우고 난 뒤에야 상대가 보통이 아닌 무공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조금 전 소매는 전력을 펼쳐내서야 그를 검으로 찔러 죽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두 사람이 합력했다면 소매는 조금도 승산이 없었지요."

齊夫人呆了一下,道:“姑娘,這件事,咱們要不要早些通知玄妙觀主一聲?”

제부인이 의아해서 말했다.

"낭자, 이번 일은 우리가 일찍 현묘관주에게 통지해야 하지 않을까?"

廉小紅道:“是的,應該通知他一聲,請夫人派遣心腹一人,持函送往玄妙觀主。”

염소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응당 그 분께 통지해야지요. 부인께서 심복 한 사람을 시켜 현묘관주님께 편지를 보내주세요."

齊夫人接道:“天虛道長已回玄妙觀去了麽?”

제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천허도장은 이미 현묘관으로 가셨나?"

廉小紅道:“是的!。咱們離開之後,他也趕回玄妙觀,他和我們姑娘有約。”

염소홍이 말했다.

"예! 우리가 떠난 후 그분도 서둘러 현묘관으로 돌아가셨지요. 그분은 우리 낭자와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齊夫人道:“你們姑娘?”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들의 낭자?"

廉小紅尴尬一笑,道:“我只是一個丫頭,觀主叫我紅姑娘,那是對我客氣罷了……”

염소홍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한 명의 계집종이랍니다. 관주님께서 나를 홍낭자라 부르신 것은 예의를 갖추신 것일 뿐이에요..."

語聲微微一頓,接道:“不過,我們翠、玉、紅三個姐妹,一向得姑娘偏愛,承她傳授了我們不少的武功。”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그러나 우리 취(翠), 옥(玉), 홍 세 자매는 줄곧 낭자의 편애를 입어 적지 않은 무공도 전수 받았지요."

齊夫人心中暗道:“丫頭如此,姑娘還能了得!”

제부인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계집종이 이렇다면 낭자의 능력은 보통이 아니겠구나!'

廉小紅似是已瞧出齊夫人心中之疑,微微一笑道:“我們姑娘是一位素不外露的人,我們追隨了她很多年,但對她仍然是莫測高深。”

염소홍은 마치 제부인의 마음 속 의문을 알아차렸다는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 낭자께서는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시는 분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녀를 여러 해 따랐지만 그녀에 대해 여전히 막측고심하다는 걸 느낀답니다."

齊夫人道:“廉姑娘,我想自己去一趟玄妙觀。”

제부인이 말했다.

"염낭자, 내가 직접 현묘관으로 가고 싶어요."

廉小紅道:“你自己去?”

염소홍이 말했다.

"직접 가신다고요?"

齊夫人道:“是的,這幾次,改扮男裝,我已經習慣了,我想改著男裝去,此事大重要,托別人,我也不大放心……”

제부인이 말했다.

"그래요. 몇 번 남장을 했더니 나는 이미 습관이 되었어요. 내가 남장을 하고 가려는 것은 이 일이 아주 중요하여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안심이 안되겠기 때문이에요..."

話題一轉,接道:“就情勢發展而言,幾乎已可確定王天奇就是魔刀會的馀孽首腦之一的莫衝:…。他派出彈刀殺手,追殺我們夫婦,顯然是也有著警覺,剛才,他又派了王少堂趕來……”

화제를 돌려 이어서 말했다.

"정세의 발전으로 말하자면 이미 왕천기가 마도회의 잔당 수뇌 중의 하나인 막충임이 확정적이에요. 그가 탄도 살수를 보내 우리 부부를 추살하려는 것은 분명히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조금 전 그는 또 왕소당을 보내왔어요..."

齊寶蓮急急接道:“王少堂來了?”

제보련이 급히 말을 받았다.

"왕소당이 왔어요?"

齊夫人點點頭,道:“他來了。”

제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가 왔다."

齊寶蓮道:“他現在何處?”

제보련이 말했다.

"그는 지금 어디 있어요?"

齊夫人道:“現在大廳和你爹說話。”

제부인이 말했다.

"지금 대청에서 네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다."

齊寶蓮道:“他的用心呢?”

제보련이 말했다.

"그의 의도는?"

齊夫人道:“接你回王府中去。”

제부인이 말했다.

"너를 데리고 왕부로 돌아가는 것이지."

齊寶蓮道:“娘答應了他?”

제보련이 말했다.

"어머니는 승낙하셨나요?"

齊夫人道:“我預留退步,說要問問你的意思,我說你身體未愎,馀毒未盡,要去,也得派一個丫頭和你同去,你自己想想看,是否要跟他回去?”

제부인이 말했다.

"나는 너의 뜻을 물어본다고 하여 여지를 남겨두었다. 나는 네의 신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여독이 없어지지 않아 한 명의 계집종이 너와 동행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를 따라 돌아갈 건지 네 자신이 생각해보거라."

齊寶蓮道:“我已經答應了玄妙觀主,自然應該回去了。”

제보련이 말했다.

"내가 이미 현묘관주께 승낙했으니 당연히 돌아가야지요."

齊夫人點點頭,道:“那些身著黑衣的彈刀殺手,都被割了舌頭,如若這是特別訓練出來的人,那自然不會是只有三五個人了,他們如若下了決心,要對咱們下手,留在哪裏都是一樣,你跟少堂回去吧!一切事,都聽廉姑娘決定。”

제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혀가 잘려나간 흑의를 입은 탄도 살수들이 만약 특별히 훈련시킨 사람이라면 단지 서너 명만 있을 리가 없다. 그들이 만약 결심을 내려 우리들에게 손을 쓴다면 어디에 있어도 모두 마찬가지일 테지. 너는 소당을 따라 돌아가거라. 모든 일은 임낭자의 결정을 듣거라."

廉小紅一欠身,道:“夫人言重了,很多事,我還要向寶蓮姐姐領教。”

염소홍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중하십니다. 저는 아직 많은 일에 보련 언니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齊夫人長長籲一口氣,道:“你們准備一下吧!你爹的性子急,說不定立刻就得動身了。”

제부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준비하거라! 네 아버지의 성미가 급하니 아마도 즉시 떠나야할 게다."

齊寶蓮道:“女兒也沒有什麽好准備的,隨時可以動身了。”

제보련이 말했다.

"여식은 아무 준비할 것이 없어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어요."

齊夫人雙目盯注在齊寶蓮的臉上,緩緩說道:“孩子,有件事,爲娘的無法說出口,我只能告訴你,一失足成千古恨,孩子……”

제부인은 제보련의 얼굴을 뚫어지게 주시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얘야, 어미는 할 말이 있어도 말을 꺼낼 수가 없구나. 단지 네게 일러주는데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천고의 한 될 것이다. 얘야..."

齊寶蓮點點頭,接道:“娘!我明白你的意思。我不會陪一個殺人的惡魔守終生,那很不值得。齊夫人心中很沈痛,臉上卻擠出了一些笑容,道:“孩子,你明白就好了。”

제보련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말했다.

"어머니! 나는 당신의 뜻을 잘 알아요. 나는 사람을 죽이는 악마를 평생 모시고 살 지 않겠어요. 너무도 가치 없는 것이죠."

제부인은 마음 속으로 몹시 침통하였으나 얼굴에는 억지로 미소를 짜내어 말했다.

"얘야, 네가 잘 알고 있으니 됐다."

說話之間,一個女婢匆匆行了進來,先對齊夫人行工禮,道:“夫人,老爺有命,要小姐上車。”

말하는 도중에 한 명의 여비가 총총히 들어와 먼저 제부인에게 예를 올린 다음 말했다.

"부인, 나으리께서 소저를 수레에 오르라고 명하셨습니다."

齊夫人一皺眉頭,道:“姑爺呢?”

제부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위는?"

那女婢欠身應道:“巳在門外等候。”

그 여비는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미 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大廳中很靜寂,唐士開、齊元魁都已經離開了。齊夫人一招手,守在廳門口的傭人齊壽,急急奔了過來,欠身說道:“夫人有事吩咐?”

대청 안은 아주 조용했다. 당사개, 제원괴는 모두 이미 나간 것이다. 제부인이 손짓하여 부르자 대청 문을 지키는 하인 제수(齊壽)가 급히 달려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부인께서는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齊夫人道:“老爺呢?”

제부인이 말했다.

"나으리는?"

齊壽道:“送姑爺到莊外去了。”

제수가 말했다.

"사윗분을 전송하러 장원 밖으로 가셨습니다."

齊夫人冷哼一聲,道:“唐爺呢?”

제부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당나으리는?"

齊壽道:“唐爺自回宿舍去了。”

제수가 말했다.

"당나으리께선 숙소로 돌아가셨습니다."

齊夫人擺擺手,齊壽退到廳外,齊夫人獨坐在廳中一張大師椅上。等了約一盞熱茶工夫,齊元魁才回到了廳中。不待齊元魁開口,齊夫人已搶先說道:“王少堂急什麽?這麽快要趕回去。”

제부인이 손을 내젓자 제수는 대청 밖으로 물러갔다. 제부인은 홀로 대청 안의 태사의에 앉았다. 뜨거운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자 제원괴가 대청으로 돌아왔다. 제원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제부인이 앞다투어 말을 했다.

"왕소당은 무엇이 급해 그렇게 빨리 돌아간거죠?"

齊元魁皺皺眉頭,道:“天奇有幾個遠道朋友,千裏迢迢趕來祝賀少堂的大喜,恐怕他們要見見新娘子,所以,特地請少堂來接她回去。”

제원괴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천기는 몇 명의 멀리서 온 친구가 있소. 소당의 결혼을 축하하러 천 리 먼 길을 달려왔는데 그들이 신부를 한번 보고자 하는 것 같소. 그래서 특별히 소당에게 그녀를 데려오라고 부탁한 모양이오."

齊夫人道:“就算有遠客來,也不一定要寶蓮兒見他們啊!”

제부인이 말했다.

"설령 멀리서 온 손님이 있다하더라도 꼭 보련이가 그들을 만날 필요는 없어요!"

齊元魁道:“你是怎麽啦?少堂是嬌客,這樁事也怪不到天奇兄的頭上,你冷言冷語的對付少堂,人家是聽懂裝作聽不懂,難道你真當少堂是傻子。”

제원괴가 말했다.

"당신은 어찌된 거요? 소당은 사위요. 이 일도 천기형을 탓할 수 없소. 당신이 매몰찬 말로 소당을 대할 때 그는 듣고도 못알아 들은 척 했소. 설마 당신은 소당이 정말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요?"

齊夫人道:“就是他太明白了,所以,他才聽懂裝作不明白。”

제부인이 말했다.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듣고도 못알아들은 척 하는 것이에요."

齊元魁苦笑一下,道:“齊家不幸,連遭變故,我心裏也不好受,你這樣的脾氣,不知在對誰發作?”

제원괴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에 불행히도 연달아 변고를 당하니 내 마음도 좋지않소. 당신이 이렇게 성질을 부리는 것이 누구 한테 화를 내는 것인지 모르겠구려?"

齊夫人想這一陣說話的語氣,確然是衝人得很,但又不能立刻解說清楚,只好苦笑一下,道:“還不是爲了寶蓮的身體不好,鬧得我心煩的得很……”

제부인이 한바탕 내뱉은 말을 생각해보니 확실히 너무 사람을 질책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즉시 분명하게 해명할 수도 없어 단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보련이의 몸이 아직 좋아지지 않아서 내 마음이 너무 답답했어요..."

語聲微微一頓,道:“少堂還說些什麽?”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소당은 또 무슨 말을 했나요?"

齊元魁道:“要咱們天黑之前趕到王府去……”

제원괴가 말했다.

"우리더러 해지기 전에 왕부로 오라더군..."

齊夫人接道:“幹什麽?”

제부인이 말했다.

"뭣하러요?"

齊元魁道:“便飯哪!順便給咱們引見幾位遠道的朋友。”

제원괴가 말했다.

"그냥 밥먹자는 구려! 그 참에 우리에게 몇 분의 멀리서 온 친구를 소개해준다는군."

齊夫人道:“要去你去吧!我不去。”

제부인이 말했다.

"가려거든 당신이 가세요! 나는 안가겠어요."

齊元魁怔了一怔,道:“爲什麽?”

제원괴가 의아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齊夫人道:“我還有事。”

제부인이 말했다.

"나는 할 일이 있어요."

齊元魁道:“唉!夫人,你好像對王家,有了很深的成見?”

제원괴가 말했다.

"후! 부인, 당신은 마치 왕가에 대해 깊은 선입견을 가진 것 같구려?"

齊夫人道:“這話倒也不錯,所以,這頓飯,我不去了。”

제부인이 말했다.

"그 말도 틀리진 않아요. 그러니까 나는 밥먹으러 가지 않겠어요."

齊元魁搖搖頭,道:“夫人,這件事,不能怪天奇兄,更不能怪少堂,你愛女心切,也不能隨便責怪別人。”

제원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인, 그 일은 천기형을 탓할 수 없소. 더더욱 소당을 탓할 수 없는 것이오. 당신이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내키는대로 책망할 수는 없소."

齊夫人大概自己覺著有些不好意思,微微一笑,道:“你答應少堂了。”

제부인 자신도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든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소당에게 승낙하셨나요?" 

齊元魁道:“答應了。”

제원괴가 말했다.

"승낙했소."

齊夫人歎口氣道:“最好你一個人去,我還有點事情……”

제부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당신 혼자 가시는 것이 가장 좋겠어요. 나는 일이 좀 있어서요..."

齊元魁接道:“你說不去了,我倒要問問你,這幾天來,你都在忙些什麽?”

제원괴가 말을 받았다.

"당신이 안간다고 하니 내가 한번 물어보겠소. 요 며칠 당신은 무엇이 그리 바쁘오?"

齊夫人心中一動,暗道:“此事如不能解說清楚,只怕要傷到夫妻之間的感情了。”

제부인이 마음이 움직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일을 만일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한다면 부부지간에 감정이 상하겠구나.'

略一沈吟,道:“元魁,有一件事,我一直瞞著你,我怕你沈不住氣把事情鬧砸了。”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원괴, 내가 계속 당신을 속인 일이 한 가지 있는데 나는 당신이 화를 참지 못하여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요."

齊元魁一怔,道:“什麽事?”

제원괴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무슨 일이오?"

齊夫人道:“中午的事情,你相信那只是巧合麽?”

제부인이 말했다.

"정오에 있었던 일이 당신은 단지 우연한 일이라고 믿나요?"

齊元魁道:“這件事,我一直覺著奇怪,但我又想不出原因何在?”

제원괴가 말했다.

"그 일은 내가 줄곧 이상하게 느끼고 있소. 하지만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낼 수가 없구려."

齊夫人歎口氣,道:“我告訴你之後,希望你能夠沈住氣,不要形露于色。”

제부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내가 당신께 알려드린 후 당신이 화를 참고 드러내지 않기를 바래요."

齊元魁點點頭,道:“你說吧!”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해보시오!"

齊夫人沈吟了一陣,把經過之情,很仔細地說了一遍。齊元魁心中雖然早已有了准備,仍是耐不住一下子跳了起來,道:“這麽說來,那王天奇就是莫衝了。”

제부인은 잠시 침음하더니 경과를 아주 자세히 쭉 말했다. 제원괴는 마음 속으로 미리 작정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그렇다면 그 왕천기가 바로 막충이구려."

齊夫人道:“看看你,沈著點嘛!如若是莫衝,發覺咱們瞧出內情時,絕不會放過咱們。”

제부인이 말했다.

"보세요, 좀 진정하세요! 만약 막충이라면 우리가 속사정을 알아챈 것을 발견했을 때 절대 우리를 놓아줄 리가 없어요."

齊元魁歎口氣,緩緩坐了下來,道:“如若他真是莫衝,殺咱夫婦,不過是舉手之勞。”

제원괴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만약 그가 정말 막충이면 우리 부부를 죽이는 것은 손을 들어올리는 수고에 불과할 것이오."

齊夫人道:“所謂情勢逼人,大概就是咱們目下這樣的處境了,咱們無法和莫衝抗拒,但又不能不抗拒,那只有和玄妙觀主合作了……”

제부인이 말했다.

"소위 정세가 사람을 핍박한다는 말은 아마도 바로 우리의 지금 이런 처지를 두고 한 말일 거예요. 우리는 막충에게 항거할 수 없지만 또 항거하지 않을 수도 없어요. 그렇다면 현묘관주와 합작하는 수 밖에 없어요..."

齊元魁點點頭,接道:“夫人說的是。”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옳소."

齊夫人道:“剛才王少堂來,可能的用心,就是瞧瞧咱們是否已被那黑衣殺手殺死,咱們都好好的活著,大概出了他的意料之外。”

제부인이 말했다.

"조금 전 왕소당이 온 의도는 우리가 그 흑의살수에게 죽었는지 살펴보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가 모두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은 아마 그의 예상 밖일 거예요."

齊元魁肅然說道:“看來,確是如此,回想那黑衣殺手,進入廳中之後,似是只仇視咱們兩個人,對于其他的人,全無仇視之意,奇怪的是,這些人沒有見過咱們,如何能認出咱們呢?”

제원괴가 숙연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확실히 그렇구려. 돌이켜 생각하면 그 흑의살수가 대청에 들어온 후 우리 두 사람만을 원수 보듯이 했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원수를 대하는 마음이 없었소. 이상한 것은 그 자가 우리를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우리를 알아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오."

齊夫人道:“魔刀會當年受托殺人,據說從沒有殺錯過,不知他們用的什麽方法?”

제부인이 말했다.

"소문에 마도회가 당시 살인을 청탁받고 잘못 살인을 한 적이 없었다 합니다. 그들이 무슨 방법을 쓴 건지 모르겠군요?"

齊元魁說:“江湖上有此傳說,不過,到現在爲止,還未聽到過他們用的什麽方法……”

제원괴가 말했다.

"강호에 그런 소문이 있었소.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들이 사용한 것이 무슨 방법인지 들어본 적이 없소..."

語聲一頓,接道:“那位廉姑娘,武功高明得很,不知是個什麽出身?”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그 염낭자는 무공이 고명하기 그지 없던데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구려?"

齊夫人搖搖頭,道:“她的來曆,我也不大清楚,但她幫助咱們,大概是不會錯。咱們目下的處境,你已經很清楚了,所以,我想早些去見見玄妙觀主,以莫衝之能,很快會發覺咱們知道他的隱秘,別說他親自出手了,只要那黑衣殺手樣的人物,派上兩三個來,就算咱們盡出莊中的精銳武師,也一樣無法應付。”

제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의 내력은 나도 분명히 몰라요. 하지만 그녀가 우리를 돕고 있는 것은 아마 틀림이 없을 거예요. 우리의 목하 처지는 당신이 이미 매우 똑똑히 아셨을 거예요. 그래서 나는 빨리 가서 현묘관주를 만나보고 싶어요. 막충의 능력이라면 우리가 그의 비밀을 안다는 것을 아주 빨리 발견할 거예요. 그가 직접 출수한다고 하지 않더라도 그 흑의살수와 같은 인물을 두세 명 보내기만 하면 우리가 장중(莊中)의 정예무사를 모두 내보낸다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수 없어요."

齊元魁點點頭,道:“真是江湖越老越糊塗,我應該看出一些蛛絲馬迹,想不到,我竟然沒有瞧出一點破綻。唉!這幾日,我正在暗中怪你……”

제원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강호에서는 늙을 수록 멍청해지는군. 나는 조금의 실마리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뜻밖에도 한 점 헛점도 알아보지 못했구려. 후! 요 며칠 나는 당신 탓을 하고 있었소..."

齊夫人微微一笑,接道:“你怪我什麽?”

제부인이 미소지으며 이어서 말했다.

"무엇을 탓했다는 말씀이죠?"

齊元魁道:“怪你行動異常,神神秘秘,唉!說起真是慚愧得很。”

제원괴가 말했다.

"당신의 이상하면서 신비하게 구는 행동이오. 후! 말하고보니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소."

齊夫人道:“元魁,目下你已知內情,急在善後,那殺手既是被割了舌頭的啞子,必有一種特殊的識辨能力,不會認錯,剛才你應該和寶蓮一塊走的,這裏到王莊雖然不遠,但人家能派人找上門,自然也能在中途設伏殺人。”

제부인이 말했다.

"원괴, 지금 당신도 이미 내정을 아셨으니 뒷수습을 하는 것이 급해요. 그 살수가 이미 혀가 잘린 벙어리였으니 반드시 일종의 특수한 변별능력이 있어 잘못 알아보지 않은 거예요. 조금 전 당신은 보련이와 함께 갔어야 했어요. 이곳에서 왕장(王莊)은 멀지 않지만 사람을 보내 찾아오게 했으니 당연히 도중에 매복하여 살인할 수도 있지요." 

齊元魁一怔,道:“是啊!你到玄妙觀去,處境豈不危險?”

제원괴가 멍해져서 말했다.

"맞다! 당신이 현묘관에 가는 것이 오히려 상황이 위험하지 않겠소?"

齊夫人道:“我的機會大些,我改穿了男裝,他們也許認不出來。”

제부인이 말했다.

"나는 기회가 많지요. 내가 남장으로 갈아입으면 그들이 어쩌면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齊元魁道:“夫人,我覺著,這件事,不能一點大意,也許他們不是由形貌上去辨識刺殺的對象,既然,咱們知道了,就該有些准備,我和你一起到玄妙觀去。”

제원괴가 말했다.

"부인, 이 일은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느끼오. 어쩌면 그들은 용모로 암살 대상을 변별하지 않을 거요. 이미 우리가 알고 있으니 좀 준비를 해야하오. 내가 당신과 함께 현묘관으로 가겠소."

齊夫人道:“一起去……”

제부인이 말했다.

"함께 간다고요..."

齊元魁接道:“不錯,咱們乘一輛篷車去,見過玄妙觀主後,聽聽他的高見,應該如何……是否該去參加王府的晚宴,好在,時間還早,咱們趕緊一些,還來得及趕到王府。”

제원괴가 이어서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한 대의 마차를 타고 가서 현묘관주를 만나본 후에 어떻게 해야할 지, 왕부의 만찬에 참석해야 할 지 그의 고견을 들어봅시다. 다행히 시간이 아직 이르니 우리가 좀 서두른다면 왕부에 시간 안에 갈 수 있소."

齊夫人沈吟了一陣,道:“好吧!以王天奇的精明,咱們似是也無法瞞得過他。”

제부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왕천기가 영리하니 우리는 그를 속여넘길 수 없을 것 같아요."

齊元魁站身子道:“你去收拾一去,帶上兵刃暗器,穿件新衣服,如是咱們要虛于委蛇,還得參加王府的晚宴,我去准備車輛,順便把府裏八個武功高強的護院武師一起帶上……”

제원괴가 일어나서 말했다.

"당신은 가서 병기와 암기를 챙기고 의복을 갈아입으시오. 만일 우리가 순종하는 체 한다면 왕부의 만찬에 참석할 수 있소. 나는 가서 마차를 준비하고 그 참에 부(府) 안의 여덟 명의 무공이 고강한 호원무사를 함께 데려가겠소..."

齊夫人搖搖頭,道:“不行,你這麽大隊人馬浩浩蕩蕩的開往玄妙觀,豈不是揭了玄妙觀主的身分?王天奇和王少堂招待遠道的來客,想來無暇親自外出殺人,咱們就依那黑衣殺手作爲對象,你估算一下,咱們兩人合力,對付那黑衣殺手,能不能應付得了?”

제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당신이 그렇게 많은 인마로 호호탕탕(浩浩蕩蕩)하게 현묘관으로 가면 어찌 현묘관주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왕천기와 왕소당이 초대하여 멀리서 온 손님이 있으니 직접 나와서 살인할 겨를이 없을 거예요. 우리는 그 흑의살수만 대상으로 삼으면 됩니다. 당신이 어림잡아보면 우리 두 사람이 합력하여 그 흑의살수를 상대할 수 있겠어요?"

齊元魁沈吟了一陣,道:“看他和唐兄弟及劉副總镖頭交手的經過,咱們兩人合手,可有脫身的希望。”

제원괴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가 당형제와 유 부총표두와 싸우던 경과를 보았을 때 우리 두 사람이 합수하면 벗어날 희망은 있을 거요."

齊夫人道:“只要能夠脫身,那就行了。”

제부인이 말했다.

"벗어날 수 있기만 하면 됐어요."

齊元魁起身行出廳外,齊夫人也轉回臥室。齊夫人收拾應用之物,篷車已在莊外等候。趕車的是一位二十上下的年輕人,黑黑的面孔,一身土布褲褂,但卻有一副猿臂蜂腰的好身材,垂首站在車前,雙目如睜似閉。兩個相繼登車,趕車的黑小夥子,立刻放下了垂。不聞響鞭,不聽喝叱,篷車卻突然向前馳去。齊夫人低聲說道:“趕車的是什麽人?我怎麽沒見過。”

제원괴는 일어나 대청 밖으로 나갔고 제부인도 침실로 돌아왔다. 제부인이 준비를 하고나니 수레는 이미 장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를 모는 사람은 이십 가량 된 젊은이였다. 새까만 낯에 일신에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었지만 긴 팔과 홀쭉한 허리의 좋은 체격을 가졌다. 머리를 숙이고 마차 앞에 섰는데 두 눈은 뜬 듯 감은 듯 했다. 두 사람이 잇달아 마차에 오르자 마차를 모는 검은 총각(?)은 즉시 가리개(?)를 내렸다. 채찍 소리도 고함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마차는 돌연 앞을 향해 달려갔다. 

제부인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마차를 모는 것이 누구죠? 나는 어찌 본 적이 없을까?"

齊元魁道:“是小黑子,原本在看馬房,今個趕車的師父有病,小黑子就頂了這個缺,想不到他的馭車術,竟然是好過老向。”

제원괴가 말했다.

"소흑자요. 원래 마굿간에서 말을 돌보는데 오늘 마차를 모는 사부가 병이 있어 소흑자가 대신하고 있소. 생각지도 않게 그의 마차 모는 기술이 늙은 사부보다 낫구려."

齊夫人道:“小黑子是個外鄉人吧?”

제부인이 말했다.

"소흑자는 타지인인가요?"

齊元魁道:“外鄉人是外鄉人,不過,到咱們齊莊,已經有兩年多了,說起來,這件事,也是緣份。三年前,到徐州府,貪趕路程,錯過了宿頭,想不到夜裏天氣驟變,雷雨交作,那時,我正行經過一座文武廟,只好躲入廟中避雨。荒廟西廂,一燈如豆,一個病中老妪,正呻吟床榻,病情極爲沈重、痛苦……”

제원괴가 말했다.

"타지인은 타지인이오. 그러나 우리 제장에 온 지 이미 이 년이 넘었소. 말하자면 그 일은 연분이오. 삼 년 전 서주부(徐州府)에 가기 위해 길을 서두를 요량으로 노숙을 할 시간을 놓쳐버렸소. 예상치 않게 한 밤중에 날씨가 변덕을 부리더니 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었소. 그때 나는 마침 한 채의 문무묘(文武廟)를 지나고 있었는데 사당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오. 황폐한 사당의 서쪽 방에는 하나의 콩알 같은 등불에 한 명의 병든 노부인이 침상에서 신음하고 있었소. 병세가 극히 위중하고 고통이..."

齊夫人接道:“生的什麽病?”

제부인이 말을 받았다.

"무슨 병이 난 건가요?"

齊元魁道:“背上一個毒瘡潰破,血濃滿床,我既然趕上,自然不能不問,好在我隨身帶有藥物,就替她洗清瘡口,敷上藥物,我本不懂歧黃之術,只好把它當作外傷療治,也許身上的藥物有效,竟把她痛苦止住。”

제원괴가 말했다.

"등에 한 개의 심한 종기가 문드러져 터져서 피와 농이 침상에 가득했소. 내가 이왕 만났으니 당연히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소. 다행히 내가 가지고 다니던 약이 있어 그녀를 위해 종기를 씻고 약을 발라주었소. 나는 원래 의술을 모르기에 단지 외상을 치료하기만 하면 어쩌면 가지고 있던 약물이 효과가 있어 그녀의 고통을 그치게 할 것이라 여겼소."

齊夫人道:“以後呢?”

제부인이 말했다.

"이후에는요?"

齊元魁道:“第二天,大雨停歇,我已准備回府,但那老夫人傷疼又發,原傷口處,又潰流出一片濃血,她已被病魔折騰得骨瘦如柴,如何能再經得住這等傷口迸血,我傾盡隨身所有的藥物,又替她止住傷口流血……”

제원괴가 말했다.

"이튿날 큰 비가 그치자 나는 부(府)로 돌아오려 했지만 노부인의 상처의 통증이 다시 발작하여 원래 상처에서 또 터져 농혈(濃血)이 흘렀소. 그녀는 이미 병마로 괴롭힘을 당하여 장작개비처럼 피골이 상접했소. 그렇게 상처에서 피가 나는 것을 어떻게 다시 보고 있겠소? 나는 힘 닿는 대로 가지고 있던 약물로 또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그치게 했소..."

齊夫人道:“她清醒過沒有?”

제부인이 말했다.

"그녀는 깨어난 적이 없었나요?"

齊元魁道:“清醒過……”

제원괴가 말했다.

"깨어났었소..."

齊夫人道:“你沒有問問她的姓名?”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그녀의 성명을 물어보지 않았나요?"

齊元魁道:“她雖清醒了幾次,但我看她說話十分吃力,不便多問她話,不過,她卻問了我的姓名?”

제원괴가 말했다.

"그녀가 몇 차례 깨어났지만 나는 그녀가 말하는 것이 몹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더 묻기가 불편했소. 그러나 오히려 나의 성명을 물었소."

齊夫人道:“你替她第二次止血之後,就走了?”

제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그녀에게 두 번째 지혈을 한 후 떠났나요?"

齊元魁笑一笑,道:“沒有,我雖然有急事趕往徐州,但看她傷病之情,很難獨自活得下去,廟在荒山,又無住持僧道,但廚下應用之物,倒還齊備,想是供作往來商旅炊食之用,也許是經過了劫難變遷,那荒廟前後三十裏,沒有人家,我把隨身攜帶的乾糧,煮過之後,給她進食一碗,等她精神稍愎之後,准備帶她到市鎮之上,找一個療傷的大夫療治,但中午過後,卻有一位青衣老人找來,那老人帶了很多的藥物,我自然不便再行啓齒,就告辭上路……”

제원괴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니오. 나는 급히 서주로 가야할 일이 있었지만 그녀의 병의 상황이 혼자 스스로 살아나기 매우 힘들겠다고 여겼소. 묘는 황량한 산에 있고 주지승이나 도인도 없었소. 다만 부엌에 쓸 수 있는 재료가 아직 갖추어져 있었는데 왕래하는 행상들이 같이 밥을 해먹는 용도로 생각되었소. 어쩌면 겁난을 겪었는지 그 황량한 묘 앞뒤로 삼십 리에는 인가가 없었소. 나는 휴대하고 있던 건량을 삶은 다음 그녀에게 한 그릇 먹이고 그녀가 정신을 좀 회복하기를 기다렸다가 시진으로 데려가 의원을 찾아 치료하려 하였소. 하지만 정오가 지난 뒤 한 명의 청의노인이 찾아왔는데 그 노인은 아주 많은 약을 가지고 있었소. 나는 자연 더 입을 열기가 불편하여 곧바로 작별을 고하고 길에 올랐소..."

指指車外面的小黑子,道:“半年後,小黑子找上門來,說明了那段經過,要我把他收留府中,願爲奴仆……”

마차 밖의 소흑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반년 후 소흑자가 찾아와서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고는 자신을 거두어 부중에 머물게 해달라며 노복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소..."

齊夫人道:“這就不對了,施恩求報,豈是不丈夫,何況把人家孩子給放到馬房裏去看馬?”

제부인이 말했다.

"그건 아니지요. 은혜를 베풀고 보답을 바라면 어찌 대장부라 하겠어요. 하물며 남의 자식을 마굿간에서 말을 돌보게 하다니요?"

齊元魁道:“我也是這個說法,但他告訴我家中貧寒,謀生不易,談不上是來報恩,只是來求一口安穩飯吃,這一說,我就不便再推辭了……”

제원괴가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이었소.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집이 가난하여 생계를 잇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주었소.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단지 입 하나만 안정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소. 그렇게 말하니 나는 더 거절하기가 불편했소..."

齊夫人道:“那也不能把人家孩子給派到馬房去啊!”

제부인이 말했다.

"그래도 남의 아들을 마굿간으로 보내서는 안되지요!"

齊元魁道:“我也曾問他希望做些什麽事情,但他告訴我善馴練劣馬,我就只好派他到馬房中去了。”

제원괴가 말했다.

"나도 일찌기 그에게 무슨 일을 하기를 바라냐고 물었었소. 그러나 그는 사나운 말을 길들이기를 좋아한다고 했소. 나는 그를 마굿간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소."

齊夫人道:“馴馬兩年多,豈不把人家孩子的前程也給誤了。”

제부인이 말했다.

"말 길들이기 이 년은 많아요. 어찌 남의 아들의 앞길을 망치는 것이 아니겠어요?"

齊元魁道:“說起來也是我疏忽,今天要不是見到他,我已把這件事給忘了。”

제원괴가 말했다.

"말하고 보니 나도 소홀했구려. 오늘 그를 보지 못했다면 나는 그 일을 잊어버렸을 거요."

齊夫人歎口氣,道:“如若我們此行,還能平安回來,快把人家孩子給換個工作,多給一些工錢,寒門孝子,不忘仁義,是何等可敬的人!”

제부인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만약 우리가 이번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면 속히 그 아이의 일을 바꾸어 주고 품삯을 좀 올려주세요. 가난한 집의 효자가 인의를 잊지 않으니 얼마나 존경할만한 사람인가요!"

齊元魁道:“夫人說的是,我准備這樁事情了後,送他一筆豐厚的程儀,要他回家去成家立業,共亨天倫之樂……”

제원괴가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옳소. 나는 이 일이 끝난 뒤 그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어 집으로 돌아가 결혼하고 자립하여 천륜의 낙을 누리도록 하려고 하오."

突然拍的一聲長鞭,傳入耳際,緊連撲通一聲,似是有一重物,摔到了地上。齊元魁掀開車,道:“小黑子,什麽事?”

돌연 팍, 하는 긴 채찍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곧이어 무거운 물건이 길에 내동댕이쳐진 듯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제원괴가 마차의 발을 젖혀서 열더니 말했다.

"소흑자, 무슨 일이냐?"

小黑子坐在車轅上,一手控著三匹拉車健馬的鞭繩,一手執著長鞭,雖然是夜色幽暗,但篷車行馳得十分平穩。只聽小黑子恭謹的說道:“回老爺話,沒有事,夜色太黑,馬兒岔了道。”

소흑자는 마부석에 앉은 채로 한 손에는 마차를 끄는 세 필의 건마를 모는 채찍을, 한 손에는 긴 채찍을 잡고 있었다. 비록 어둠이 내렸지만 봉차는 매우 평온하게 달리고 있었다. 

소흑자의 공손한 말이 들렸다.

"나으리께 아룁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밤이 되어 너무 어두워 말들이 길을 벗어났습니다."

他答話雖然恭謹,但沒有回顧一眼,似是全神貫注在路面上。

그의 대답은 공손히 대답했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마치 온 정신을 노면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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