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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回 毒傷天龍(독상천룡) 본문
第二回 毒傷天龍(독상을 입은 두천룡)
輕輕歎口氣,杜天龍接道:「大哥,看來,對方對柳家母女,不肯放過,而且,也和我們有了積忿,似乎一場捕殺,無法免去了。」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보아하니 상대방은 류가 모녀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군요. 게다가 우리와는 쌓인 분노가 있으니 한바탕 싸움을 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雷慶點點頭,道:「看來確是如此了。」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확실히 그렇군."
杜天龍道:「大哥,你是局外人,似乎是用不著捲入這場漩渦,兄弟覺著……」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당신은 제삼자이시니 이 소용돌이에 말려들 필요가 없습니다. 형제가 느끼기에..."
雷慶哈哈一笑,接道:「老弟,我可以不管你們鏢局的事,但對兄臥榻之側,決不能容他們這麼一個張狂法,你保你的鏢,我走我的路,咱們雖然是走在一起,但各有用心,誰也不用管誰的事。」
뇌경이 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노제, 내가 자네들 표국의 일에 상관하지 말아야 하겠지. 하지만 형의 구역 안에서 그들이 이렇게 날뛰게 할 수는 결코 없다네. 자네는 자네의 표물을 보호하게. 나는 나의 길을 가겠네. 우리가 비록 같이 가지만 각자 목적이 있으니 누구도 누구의 일을 상관하지 마세."
杜天龍已從雷慶的口中聽出,這位義兄,似是已決心捲入這場是非了,雖然他強詞奪理,說出了另一篇道理出來,那只不過是一種借口罷了,內心中大為感激,歎口氣,道:「大哥,你已經封刀歸隱了……」
두천룡은 뇌경의 말을 듣자 이 의형(義兄)이 이미 시비에 말려들기로 결심했음을 알아차렸다. 비록 그가 도리에 벗어난 억지를 쓰며 다른 근거를 댔으나 단지 일종의 구실에 불과할 뿐이었다. 내심 크게 감격하여 탄식하더니 말했다.
"대가, 당신은 이미 칼을 봉하고 은거하셨는데..."
雷慶大聲接道:「誰說的,我既未封刀,也未歸隱,誰敢在函谷關方圓百里下手作案,那就是不把我雷某人放在眼中,小兄非得查個明白不可。」
뇌경이 큰 소리로 대꾸했다.
"누가 그러던가? 나는 칼을 봉하지도 은거하지도 않았네. 누가 감히 함곡관 방원 백 리 안에서 범죄를 저지른단 말인가? 그것은 나 뇌모를 안중에 두지 않는 걸세. 소형은 명백히 조사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杜天龍低聲道:「大哥的盛情,小弟感激萬分,但敵勢很強大,咱們合在一處行動,免得分散實力。」
두천룡이 나직이 말했다.
"대가의 후의에 소제는 십분 감격하고 있습니다. 적세(敵勢)는 아주 강대하니 우리가 한곳에 모여서 행동하면 실력의 분산을 면할 수 있습니다."
雷慶微微一笑,未置可否。
뇌경이 미소지으며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다.
杜天龍回顧了王人傑一眼,低聲道:「人傑,去通知老柴一聲,升起篷車四面的放箭木板,幾個趟子手由你率領,緊篷車、刀出鞘、弩張簧,隨時準備拒敵。」
두천룡이 왕인걸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인걸, 가서 집사람에게 봉차 사면의 화살을 막는 목판을 올리라고 통지하게. 몇 명의 쟁자수는 자네가 통솔하되 봉차에 바짝 붙어서 칼을 뽑고 갑노의 용수철을 당겨 언제든 적을 막을 준비를 하게."
王人傑應了一聲,轉身而去。
왕인걸이 대답하고는 돌아서서 갔다.
雷慶低聲道:「老弟,你們走後面,護著鏢車,我帶著你兩個侄兒,到前面瞧瞧去。」
뇌경이 나직이 말했다.
"노제, 자네들은 뒤쪽으로 가서 표차를 보호하게. 나는 자네의 두 조카를 데리고 앞쪽으로 가서 살펴보겠네."
杜天龍急急接道:「不!大哥,要雷沖、雷明,跟人傑走一起,保護鏢車,咱們哥兩個開道。」
두천룡이 급히 말했다.
"안됩니다! 대가, 뇌충(雷沖)과 뇌명(雷明)은 인걸을 따라 함께 가서 표차를 보호하라고 하십시오. 우리 두 명이 길을 엽시다."
雷慶微微一笑,道:「好!咱們先進入林中瞧瞧。」
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알겠네! 우리 우선 숲 속으로 들어가 살펴보세."
杜天龍道:「小弟走前面。」
두천룡이 말했다.
"소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一提韁,搶在了雷慶的前面。
말고삐를 채어 뇌경을 앞질렀다. (말고삐를 살짝 들었다 내리며 말의 목이니 등을 가볍게 치는 것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這一次,雷慶倒未搶先,拍馬緊追在杜天龍的身後。 兩人衝到了松林口處,並未立刻進入松林,一勒韁繩,停在林外。
이번에는 뇌경이 앞다투지 않고 말의 배를 차서 두천룡을 바짝 뒤쫓았다. 두 사람은 송림 입구에 도착하자 즉시 송림으로 들어가지 않고 말고삐를 당겨 숲 밖에 멈추었다.
雷慶道:「老弟,咱們保持一丈以上的距離,以免對方暗算。」
뇌경이 말했다.
"노제, 우리는 일 장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여 상대의 암산을 피하세."
杜天龍道:「大哥,小弟開道,你斷後。」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소제가 길을 열테니 당신께서는 뒤를 막아주십시오."
突然一加襠勁,衝入林中。 入林兩丈,杜天龍放緩了健馬,全神戒備,耳聽四面,眼觀八方。 這是一條寬過一丈的大道,道上鋪著碎石細沙。 但兩側的林木,卻十分茂密,枝葉虯結,觀見林內二丈以外的景物。 杜天龍常走此路,知道這片林內大道,足足有四五里長,任何地方,都可能會受到敵人的偷襲。 所以,他走得十分小心。 深入二里左右,仍然不見一點動靜。
돌연 다리에 힘을 가하자 말이 숲 속으로 돌진했다. 숲에 이 장을 들어가서 두천룡은 건마를 늦추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했다. 사면팔방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이것은 한 가닥의 푹이 일 장이 넘는 큰 길이었다. 길 위에는 쇄석(碎石)과 가는 모래가 깔려있었다. 하지만 양 옆에는 나무가 몹시 빽빽하고 가지와 잎이 뒤엉켜 숲 안 이 장 밖의 경물이 보이지 않았다. 두천룡은 늘 이 길을 다나기에 이 숲 속의 큰 길이 족히 사오 리 길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곳이든 적의 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가야했다. 이 리 가량 깊이 들어갔는데 여전히 전혀 동정이 보이지 않았다.
這時,車輪轆轆,鏢車卻以很快的速度,行入林中。 車行到杜天龍、雷慶身後五丈左右時,才放緩了行速。 兩側是雷沖、雷明。 兩個手執弩的趟子手,已然下了健馬,緊傍車側而行。
이때 수레바퀴가 덜컹거리며 표차가 아주 빠른 속도로 숲 속으로 들어왔다. 표차는 두천룡, 뇌경의 뒤 오 장 가량 이르렀을 때 비로소 속도를 늦추었다. 양 옆에는 뇌충, 뇌명이 있었다. 두 명의 손에 갑노를 쥔 쟁자수는 이미 건마에서 내려 봉차 옆에 바짝 붙어서 가고 있었다.
已行過大半路程,忽見官道轉彎處,站著一個全身黑衣的人。 杜天龍一躍下馬,順手摘下馬鞍上的金背大砍刀,緩步行去。 那黑衣人背面而立,站在路中。 杜天龍逼近那黑衣人七尺處,那黑衣人仍然未轉身子。
이미 대부분의 노정(路程)을 지나서 관도로 굽어도는 곳에 한 명의 전신에 흑의를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것이 문득 보였다. 두천룡이 말에서 뛰어내리더니 말안장의 금배대감도(金背大砍刀)를 떼내어 천천히 걸어갔다. 그 흑의인은 등을 지고 길 가운데에 서있었다. 두천룡이 그 흑의인의 칠 척 되는 곳에 다가갔는데 흑의인은 여전히 몸을 돌리지 않았다.
停下腳步,杜天龍一拱手,道:「朋友,請借光一步。」
걸음을 멈추더니 두천룡이 공수하면서 말했다.
"친구, 미안하지만 한 걸음 비켜주시오."
黑衣人緩緩轉過了身子。 其實,他轉過來和不轉,並無多大的區別,因為,他臉上蒙著黑色的面紗。 杜天龍吸一口氣,嚴作戒備。 黑衣人手中提著一支很奇怪的兵刃,通體漆黑,形如手杖,但卻比手杖短了一些,尖端扁平,形如蛇頭。 這兵刃有個名字,叫做蛇頭判。 杜天龍見多識廣,一見那奇形兵刃,立時心生警覺。
흑의인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사실 그가 돌아선 것과 돌아서지 않은 것은 결코 큰 구별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얼굴을 흑색의 면사(面紗)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천룡은 숨을 들이마시며 엄밀히 경계했다. 흑의인은 수중에 한 자루의 아주 기괴한 병기를 들고 있었다. 전체가 칠흑같이 새까맣고 모양은 지팡이 같았지만 지팡이에 비해 조금 짧았고 끄트머리가 납작하고 평평하여 뱀대가리 같은 모양이었다. 이 병기는 이름이 있었으니 사두판(蛇頭判)이라 불렀다. 두천룡은 견식이 다양하고 폭넓어서 그 기형병기를 보자마자 즉시 마음 속에 경각심이 생겼다.
黑衣人冷冷說道:「杜天龍,以閣下在江湖上的聲望,竟然是言而無信。」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천룡, 귀하는 강호에 명망이 있는데 말에는 신용이 없군."
杜天龍笑一笑,道:「朋友,咱們是第二次見面了,可惜,在下仍然未能一見閣下的真面目。」
두천룡이 웃더니 말했다.
"친구, 우리는 두 번째 만났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여전히 귀하의 진면목을 볼 수 없구려."
黑衣人道:「杜天龍,我是什麼人?似乎是並不重要,重要的是你閣下不守信約,有背江湖規矩……」
흑의인이 말했다.
"두천룡, 내가 누구인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귀하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강호의 규칙을 저버린 것이다..."
杜天龍哈哈一笑,接道:「朋友,你仔細想想看,我杜某人幾時答應了你放手柳家母女的事,行有行規,朋友,你如是在杜某人未接下這趟鏢時,先予警告,杜某人再接下這趟鏢,那是對不起你朋友了……」
두천룡이 하하, 웃고는 대꾸했다.
"친구,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시오. 나 두모가 류가 모녀의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언제 승낙했었소? 표국의 장사에는 규칙이 있소이다. 친구, 당신이 만일 두모가 이번 표행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먼저 경고를 주었다면 두모는 이번 표행을 접수하지 않았을 거요. 그건 친구 당신에게 미안하오..."
黑衣人冷笑一聲,道:「十萬銀子,一顆明珠,那該是一個很大價錢。」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십만 냥의 은자에 한 알의 명주라면 아주 조건이다."
杜天龍道:「不錯,但十萬銀子,不能讓我杜天龍自己砸了龍鳳鏢局的招牌。」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십만 은자가 나 두천룡으로 하여금 스스로 용봉표국의 간판을 내리게 할 수는 없소."
黑衣人冷漠地說道:「很可歎的是,敝上料事如神,早已想到你杜總鏢頭,可能反覆無常……」
흑의인이 냉막하게 말했다.
"아주 애석한 것은 윗분께서 귀신같이 알아맞히셨다는 것이다. 벌써 두총표두 그대가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셨지..."
面紗波動,似是照了雷慶一眼,接道:「不過,咱們沒想到你杜天龍,竟然會又請來了兩個幫手。」
면사가 흔들리는 것이 뇌경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두천룡 그대가 뜻밖에도 두 명의 도와줄 이를 청하여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雷慶一拱手,道:「在下過關刀雷慶。」
뇌경이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과관도 뇌경이오."
黑衣人道:「久仰了,雷兄,你已是快歸隱的年紀了,為何要捲入這場是非?」
흑의인이 말했다.
"명성은 오랜 전부터 듣고 있었소. 뇌형, 당신은 이제 곧 은거할 나이인데 왜 시비에 말려드시려 하오?"
雷慶哈哈一笑,道:「朋友錯了,在這函谷關百里之內,江湖朋友們,都肯賞給我雷某人一個面子,縱然事屬非常,也都事先打個招呼,撇開雷某和杜天龍這份交情不談,你們在這段地面上的作為,把我雷某人放在眼中?」
뇌경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친구, 틀렸소. 이 함곡관 백 리 안에서는 강호의 친구들이 모두 나 뇌모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소. 설령 예사롭지 않은 일이더라도 모두 사전에 통지한다오. 뇌모가 두천룡과의 교정을 별개로 하더라도, 이 땅에서 당신들이 일을 벌이면서 언제 나 뇌모라는 사람을 안중에 둔 적이 있었소?"
黑衣人的口齒很犀利,冷笑一聲,道:「雷兄,咱們敬重你過關刀是條漢子,希望你退出這場是非,十萬銀子一顆明珠,咱們拿出來了,就沒有準備收回,等我們了斷龍鳳鏢局這段樑子,敝上和區區,都會登門領罪,這點意思,你雷兄先收下。」
흑의인의 말은 아주 신랄했다. 냉소를 치더니 했다.
"뇌형, 우리는 당신 과관도를 사나이로 존중하여 이 한바탕 시비에서 물러나기를 바라며 십만 냥의 은자와 한 알의 명주를 가지고 왔소. 거두어 줄 작정이 아니라면 우리가 용봉표국과 은원을 끝맺기를 기다리시오. 윗분과 내가 찾아뵙고 사죄하겠소. 작은 성의이니 뇌형은 먼저 거두어주시오."
突然伸手一送,放在他身側地上那描金小箱子,突地離地而起,直對雷慶飛了過來。 以雷慶和杜天龍的目力,都看出了是那只放有銀票明珠的小箱子。
돌연 손을 뻗어 내밀자 그의 옆 땅바닥에 놓아두었던 금박 입힌 작은 상자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올라 그대로 뇌경에게 날아왔다. 뇌경과 두천룡의 안력으로 그것이 은표와 명주를 넣어둔 상자임을 알아보았다.
描金小木箱飛來之勢,有如人手托著送來一般,不徐不疾,顯示那黑衣人深厚的內力,已到了快慢隨心,收發如意的境界。
금박 입힌 나무상자가 날아오는 기세는 사람이 손으로 받쳐들고 넘겨주는 것처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그 흑의인의 심후한 내력은 이미 빠르고 느린 것을 마음대로하며, 거두고 발출하는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음이 분명했다.
這一手,使得杜天龍和雷慶心中大為震動,這黑衣人顯然是一位內外兼修的頂尖高手,練到了這一份隔空送物火候,實非易事。
이 한 수는 두천룡과 뇌경으로 하여금 마음 속으로 크게 놀라게 만들었다. 이 흑의인은 내외겸수(內外兼修)한 절정 고수임이 분명했다. 이 정도 허공을 격하여 물건을 보내는 화후에 이르기는 실로 쉬운 일이 아니다.
雷慶暗裡提聚真氣,雙掌平平推出,口中卻冷冷說道:「厚賜心領,原物壁還。」
뇌경이 몰래 진기를 끌어모아 쌍장을 평평하게 밀어내며 입으로는 냉랭하게 말했다.
"후한 선물은 마음으로만 받고 돌려드리겠소.."
雙掌推出一股強大的暗勁,直向那小木箱撞去。他發出的掌力剛猛激烈,擊在木箱上,響起了一陣蓬然大震。 頓然間,木箱碎裂,箱中的銀票,明珠,紛紛向地上落來。
쌍장을 밀어내자 한 줄기 강대한 암경이 곧장 그 나무상자를 향해 부딪혀갔다. 그가 발출한 장력은 강맹하고 격렬했다. 나무상자를 치자 펑, 하며 커다란 진동음이 났다. 별안간 나무상자가 깨져서 상자 안의 은표, 명주가 분분히 땅으로 떨어졌다.
黑衣人身軀移動,順手一抄,銀票明珠,盡入掌握,冷哼一聲,道:「雷老英雄,好雄渾的掌力。」
흑의인이 몸을 이동하여 은표와 명주를 낚아채어 모조리 손에 넣고는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뇌노영웅, 정말 웅혼한 장력이시오."
雷慶道:「閣下好快的手法。」
뇌경이 말했다.
"귀하도 정말 빠른 수법이시오."
這時,王人傑已安排好防守的陣勢,飛身躍落到杜天龍的身側,低聲道:「總鏢頭,瞧出了對方的來路嗎?」
이때 왕인걸은 방어 진세를 잘 안배해두고 몸을 날려 두천룡 옆에 떨어져 내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총표두, 상대방의 내력을 알아내셨습니까?"
杜天龍道:「還未瞧出來,但他手中那奇形兵刃,我們是聽人說過,只是一時間想不起來了。」
두천룡이 말했다.
"아직 알아내지 못했네. 하지만 그의 수중의 기형(奇形) 병기는 우리가 들은 적이 있는데 일시지간 생각이 나지 않는군."
王人傑道:「雷老爺子似乎已和對方交過一次手了。」
왕인걸이 말했다.
"뇌나으리께서는 상대방과 한 차례 손속을 교환하신 것 같군요."
杜天龍道:「來人有點賣弄的味道,被雷兄一掌劈了木箱,人家是衝著咱們來的,不能讓別人先擋銳鋒,我去接下第一陣。」
두천룡이 말했다.
"저자에게는 좀 으스대는 느낌이 있네. 뇌형이 일장으로 나무상자를 쪼개버렸다네. 우리들에게 부딪혀오는 자들이니 다른 사람이 예봉을 막게 할 수 없지. 내가 가서 제 일진(第一陣)을 넘겨받아야겠네."
王人傑道:「屬下先試試,我不成,總鏢頭再接手不遲。」
왕인걸이 말했다.
"속하가 먼저 한번 시험해보겠습니다. 제가 안되면 총표두께서 다시 넘겨받으셔도 늦지 않습니다."
杜天龍低聲道:「人傑,看此刻情勢很嚴重,你去通知拙荊一聲,要她也小心一些,一旦有人劫鏢車,叫她不用顧慮,全力施為就是!」
두천룡이 나직이 말했다.
"인걸, 지금의 정세는 매우 엄중해 보이네. 자네는 가서 내 아내에게 좀 조심해야 하며 일단 표차를 겁탈하려는 자가 있다면 이것저것 고려하지 말고 전력을 펼쳐야 한다고 통지하게."
話說得很含蓄,但王人傑心中明白,杜天龍已準備放手幹了,大約是敵勢太強,杜天龍已覺出,很可能使龍鳳鏢局毀在這片林子裡,頓覺心頭一沉,轉身而去。
말은 매우 함축적이었지만 두천룡이 이미 온 힘을 다해 싸울 작정임을 왕인걸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적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인지 두천룡은 용봉표국이 이 숲 속에서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다고 느끼는 듯 했다. 문득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끼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原來,杜夫人歐陽鳳,出身武林世家,以暗器揚名江湖的綠竹堡,歐陽鳳女承父藝,極善暗器,未嫁杜天龍之前,行走江湖,曾搏得八手女飛衛的名號,論名氣,尤在其夫之上,能夠一手打出四種暗器,但她最為厲害的是蜂尾針和燕子追魂鏢。
두부인 구양봉은 원래 암기로써 강호에 이름을 떨친 녹죽보(綠竹堡)라는 무림세가 출신이었다. 구양봉은 딸이 부친의 기예를 이어받은 경우였는데 암기에 극히 뛰어났다. 두천룡에게 시집오기 전 강호를 다니며 팔수여비위(八手女飛衛)라는 명호를 얻었다. 유명하기로 논하자면 남편보다 더했으며 한 손으로 네 종류의 암기를 쳐낼 수 있었는데 그녀의 가장 무서운 것은 봉미침(蜂尾針)과 연자추혼표(燕子追魂鏢)였다.
這兩種暗器太惡毒,杜天龍曾經力勸歐陽鳳不要施用,五年以來,歐陽鳳也曾因護鏢和人動手,但卻未用過這兩樣暗器。 想不到,杜天龍竟然會要自己傳話夫人,全力施為,那無疑是說,蜂尾針和燕子追魂鏢,也可施用出手了。 心中念轉,人已到了馬車前面。
이 두 가지 암기는 너무도 악독하여 일찌기 두천룡은 구양봉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힘써 권했다. 오 년 이래 구양봉도 표물을 보호하느라 남들과 싸웠지만 이 두 가지 암기는 쓰지 않았다. 두천룡이 자기더러 부인에게 말을 전하러 하면서 전력을 펼치라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말은 의심의 여지없이 봉미침과 연자추혼표도 사용하여 출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마차의 앞쪽에 도착했다.
還未來及開口,已聞篷車傳出杜夫人的聲音,道:「人傑,來人是什麼路道?」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벌써 봉차 안에서 두부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인걸, 온 사람은 어떤 내력을 가졌나요?"
王人傑道:「對方蒙著臉,還未亮出萬兒。」
왕인걸이 말했다.
"상대방은 얼굴을 가리고 있으며 아직 명호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夫人嗯了一聲,道:「篷車有我照顧,你去幫總鏢頭對付敵人。」
부인이 음, 하더니 말했다.
"봉차는 내가 돌보고 있을 테니 당신은 가서 총표두가 적을 상대하는 것을 도우세요."
王人傑道:「人傑奉命傳話夫人。」
왕인걸이 말했다.
"인걸은 부인께 말씀을 전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杜夫人歐陽鳳道:「什麼事?」
두부인 구양봉이 말했다.
"무슨 일을요?"
王人傑道:「總鏢頭說,如果有人劫鏢車,要夫人全力施為。」
왕인걸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말씀하길 만약 표차를 겁탈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부인께서는 전력을 펼쳐야 한답니다."
顯然的,杜夫人也有些意外的感覺,沉吟了一陣,才道:「我知道啦,你到前面去吧!」
두부인도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음이 분명했다. 한바탕 침음하더니 말했다.
"알겠어요. 당신은 앞쪽으로 가세요!"
王人傑應了一聲,欠身而去。
왕인걸은 대답하고 몸을 숙여보이고 갔다.
且說杜天龍遣走了王人傑後,突然向前疾行兩步,朗聲說道:「朋友,船到岸邊,水到盡頭,龍鳳鏢局無法砸招牌,但咱們只把人送到長安,交給柳記長福銀號總號,立時回頭走路。」
한편 두천룡은 왕인걸을 보낸 뒤에 돌연 앞으로 빠르게 두 걸음 걸어가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 배가 물가에 닿으면 물도 끝나는 법이니 용봉표국은 간판을 내릴 수가 없소이다. 우리는 사람을 장안으로 보내어 류기 장복은호의 총호에 넘겨주기만 하면 즉시 돌아서서 떠날 것이오."
話說得很簡略,但卻畫龍點睛,也逼使黑衣人作最後決定。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지만 화룡점정이었다. 흑의인으로 하여금 최후의 결정을 하게끔 만든 것이다.
黑衣人雖然有絕高的功力,但對龍鳳鏢局,也似有著很多的顧慮,沉吟了一陣,才道:「不!我們不能要柳夫人進入長安……」
흑의인은 비록 절정의 공력을 가졌지만 용봉표국에 대해 아주 많은 염려가 있는 듯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안된다! 우리는 류부인을 장안으로 들어가게 할 수 없다..."
不待杜天龍接口,立時又道:「杜總鏢頭,現在一切都還來得及,你們可以棄下篷車而去,區區願再增加五萬兩銀子。」
두천룡이 대꾸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또 말했다.
"두총표두, 모든 것이 아직 늦지 않았다. 너희들이 봉차를 버리고 떠난다면 나는 오만 냥의 은자를 더 얹어주겠다."
杜天龍淡淡一笑,道:「很大的手筆,但十五萬兩銀子,不能買去在下手中的金背刀,也買不去杜天龍這三個字。」
두천룡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아주 씀씀이가 크시구려. 하지만 오만 냥의 은자로 저의 수중에 있는 금배도(金背刀)를 살 수는 없으며, 두천룡 이 세 글자를 살 수도 없소."
黑衣人冷笑一聲,道:「看來,咱們是很難說通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설득하기는 매우 어렵군."
杜天龍道:「不錯,朋友,咱們的話說完了。」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소. 친구, 우리는 할 말을 다했소."
黑衣人突地厲聲說道:「杜天龍,你已經陷入了重重的埋伏,知道嗎?」
흑의인이 갑자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천룡, 너는 이미 겹겹의 매복에 빠졌음을 아는가?"
杜天龍回顧了一眼,道:「杜某人經過大風大浪,龍鳳鏢局這塊招牌,也是憑我們夫婦手中的刀劍,囊中暗器闖出來的,不是被嚇大的。」
두천룡이 한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두모는 커다란 풍랑을 겪었으며 용봉표국의 이 간판도 우리 부부 수중의 도검, 주머니 속의 암기로 개척해온 것이니 크게 놀랄 일도 아니오."
亮出了八手女飛衛歐陽鳳的招牌。
팔수여비위 구양봉의 이름을 겉으로 드러냈다.
黑衣人道:「尊夫人的暗器,天下馳名,不過,咱們既然來了,也算過了這一筆帳。」
흑의인이 말했다.
"존부인의 암기는 천하에 이름을 떨쳤지. 그러나 우리가 이왕 왔으니 결판을 내야한다."
杜天龍右手緊握著刀柄,一面緩步向前行去。
두천룡은 우수로 칼자루를 단단히 쥐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但聞過關刀雷慶高聲說道:「杜老弟,這一段地面,是老哥我的地盤,你急個什麼勁呢?」
과관도 뇌경이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두노제, 이 구역의 땅은 늙은 형의 근거지일세. 자네는 ????" (당최 모르겠...ㅜ)
一面說話,人已向前衝了過來。
말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앞으로 돌진해왔다.
杜天龍停下了腳步,道:「大哥,你就讓兄弟一陣吧!人家是衝著龍鳳鏢局來的,兄弟不能不出頭了。」
두천룡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대가, 형제에게 일진을 양보하십시오! 용봉표국에 부딪혀오는 자들이니 형제가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兩邊都是濃密的松林,路只有那麼寬,杜天龍不肯讓,雷慶也不能硬往前搶。
양 옆에는 모두 빽빽한 송림이고 길은 그 정도 폭 밖에 안되어 두천룡이 양보하지 않으려하니 뇌경도 억지로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杜天龍又向前行了兩步,人已到了那黑衣人五尺以內道:「朋友,杜某人領教!」
두천룡이 또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갔다. 사람은 이미 그 흑의인과 오 척 이내에 도달했다.
"친구, 두모가 가르침을 받겠소!"
黑衣人手中蛇頭判斜斜據起,口中說道:「杜總鏢頭,不再想想嗎!」
흑의인이 수중의 사두판을 비스듬히 들어올리며 말했다.
"두총표두, 다시 생각하지 않겠는가!"
杜天龍道:「對啦,我已經想得很清楚。」
두천룡이 말했다.
"됐소이다. 나는 이미 아주 분명하게 생각했소."
黑衣人冷笑一聲,道:「那麼在下得罪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죄를 지어야겠군."
蛇頭判突然向前一送,流矢般的一道寒芒,直點前胸。 杜天龍早已蓄勢戒備,金背刀脫鞘而出,一道寒虹,劃空而起。 蛇頭判疾收疾吐,避開了封架的刀勢,寒鋒已到了杜天龍的左肩。
사두판이 돌연 앞으로 내밀어지자 한 줄기 한망이 쏜살같이 곧장 가슴을 찍어왔다. 두천룡은 벌써 힘을 모으고 경계하고 있다가 금배도를 칼집에서 뽑았다. 한 가닥 싸늘한 무지개가 허공을 가르며 치솟았다. 사두판은 빠르게 거두어졌다 토해졌다하면서 도세를 피하고 막으며 예리한 끝부분이 이미 두천룡의 왼쪽 어깨에 도달했다.
杜天龍吃了一驚,暗道:「好快的避實擊虛手法。」
두천룡은 깜짝 놀라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정말 빠른 피실격허(避實擊虛)의 수법이군.'
一側身,斜閃半心,避開了蛇頭判,右手金背大砍刀忽然間翻了上來,刀芒如電,劃向那黑衣人的小腹。 黑衣人也被迫向後退了兩步,才避開刀勢。 兩人交手一回合,半斤八兩,未分勝負。
몸을 비스듬히 기울여 사두판을 피하고는 우수의 금배대감도를 별안간 뒤집어 올렸다. 도망이 번개같이 그 흑의인의 아랫배를 갈라갔다. 흑의인도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야 도세를 피해냈다. 두 사람은 일 합을 교환했으나 엇비슷하여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杜天龍神色凝重,道:「朋友用的這兵刃,可是叫作蛇頭判吧。」
두천룡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가 쓰는 병기는 아무래도 사두판이라 불리는 것이구려."
黑衣人未答話,又迅速攻了出來。 蛇頭判伸縮點刺,眨眼間攻出了八招。 杜天龍創設龍鳳鏢局,數年間聲名大噪,自非幸至,金背刀環身飛起了一片護身刀光。 一陣叮叮噹噹的金鐵交鳴之聲,黑衣人蛇頭判盡被擋開。
흑의인은 대답하지 않고 또 신속하게 공격해 나왔다. 사두판은 늘었다 줄었다, 찍고 찌르며 눈깜빡할 사이에 팔 초를 공격했다. 두천룡이 용봉표국을 창설하고 수 년간 명성을 크게 떨친 것은 요행이 아니었다. 금배도가 몸 주위에서 한 무더기 호신도광(護身刀光)을 일으켰다. 일진의 쩡쩡, 땅땅, 하는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흑의인의 사두판은 모조리 막혀버렸다.
封開黑衣人一輪快攻,杜天龍立還顏色,金背刀橫劈直破,還了六刀。 黑衣人蛇頭判急如轉輪,化一道護身鐵牆,硬封硬架地擋六刀。 彼此都已感覺到遇上了生平未遇的勁敵,這一番拚殺,只怕不是百合內可分勝負。
흑의인의 한 차례 쾌공을 막아낸 두천룡은 즉시 금배도를 횡으로 쪼개고 수직으로 내리치며 육 도를 반격했다. 흑의인은 사두판을 바퀴처럼 돌려 호신철담(護身鐵牆)을 만들어 육 도를 막았다. 피차 모두 평생에 만나보지 못한 강적을 맞닥뜨렸다고 느꼈다. 이 한번의 싸움은 백 합 내에는 승부를 가릴 수 없을 것 같았다.
只見黑衣人忽然間向後退了三步,撮唇長嘯。 但聽了弓弦聲動,兩側濃密的松林中一排亂箭疾射而出,分向篷車、人、馬射去。敢情,這林中果然有埋伏的人,全身都插滿松枝,又藏在枝葉濃密之處,杜天龍等雖然十分留心,仍未發覺樹上藏有埋伏。
흑의인이 별안간 뒤로 세 걸음 물러나더니 입술을 오므려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활시위 당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양 옆의 빽빽한 송림 안에서 어지럽게 화살이 쏘아져 나와 봉차와 사람, 말을 향하여 쏘아갔다. 알고보니 이 숲 속에는 과연 매복한 자들이 있었다. 온 몸에 소나무 가지를 가득 꽂은 채 가지와 잎이 농밀한 곳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두천룡 등은 비록 매우 주의했지만 여전히 나무 위에 숨어있는 매복을 발견하지 못했다.
杜天龍大砍刀舞起了一片刀幕,擊落了射來的兩隻長箭。 雷慶雙手並出,各接一箭。 王人傑站在路中,兩面的利箭,有七八隻,都向身上射來。 他身經大敵,臨危不亂,一伏身就向一側滾去。
두천룡은 대감도를 춤추듯 휘둘러서 도막을 일으켜 쏘아져오는 두 자루의 장전(長箭)을 쳐서 떨어뜨렸다. 뇌경이.쌍수를 나란히 내밀어 각기 화살 하나씩 받아냈다. 왕인걸은 길 가운데 서있었기에 양쪽에서 날카로운 화살이 칠팔 자루나 몸을 향해 쏘아져왔다. 그는 강적을 겪어본 적이 있어 위기에 직면해도 침착했다. 몸을 엎드리더니 한 옆으로 굴러갔다.
箭勢勁急,閃避雖快,仍被一隻利箭劃過左腿,衣裂皮綻,鮮血湧出。 王人傑滾到林邊,右手已鬆開了腰間的軟鞭扣把,身影一鋌而起,借勢躍起一丈左右,十三節亮銀軟鞭扣把,身形一鋌而起,掃至一株大松樹上。 但聞一聲慘叫,一個滿身插著松枝的大漢,由濃密的枝葉中摔了下來。
화살이 쏘아져 오는 기세는 강하고 빨랐다. 비록 재빨리 피했지만 여전히 한 자루의 예리한 화살이 왼쪽 허벅지를 꿰뚫어 옷이 찢어지고 살이 터져 선혈이 솟아났다. 왕인걸은 굴러서 숲 가장자리에 이르자 우수로 허리춤의 연편을 풀어서 쥐었다. 신영이 달음박질치며 그 기세를 빌어 일 장 가량 뛰어올랐다. 삼십절(十三節) 양은연편(亮銀軟鞭)을 쥐고 신형을 솟구치더니 커다란 소나무 위를 쓸어버렸다.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한 명의 온 몸에 소나무 가지를 꽂은 대한이 농밀한 가지와 잎 속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守在篷車前面的雷沖、雷明,各自揮刀擊落了一支長箭。 護守兩側的趟子手,有三個中箭。 這些粗壯的趟子手,一面拔刀戒備,四個手執諸葛匣弩的人,立刻還擊。
봉차 앞쪽의 지키던 뇌충, 뇌명은 각자 도를 휘둘러 한 자루 장전을 쳐서 떨어뜨렸다. 양 옆을 보호하던 쟁자수는 세 명이 화살에 맞았다. 이들 건장한 쟁자수는 도를 뽑아 경계하면서 네 명의 손에 제갈갑노(諸葛匣弩)를 쥔 사람은 즉시 반격했다.
坐在車前面的趕車把式,被一箭穿入肋中,傷的最為慘重。 但更悲慘的是那十幾匹馬,一大半中了利箭,長嘶悲鳴中,放腿向前奔去。 篷車上中了不少的箭,還好的這是特製的篷車,篷內有活動的擋箭木板。 林木對峙的大道上,馬嘶人躍,鮮血噴灑,一片混亂。
봉차 앞에 앉아있던 마부는 옆구리에 화살을 맞아 상처가 가장 극심했다. 하지만 훨씬 더 비참한 것은 그 열몇 필의 말이었다. 태반이 예리한 화살에 맞아 길게 목놓아 울부짖으며 앞을 향해 내달렸다. 봉차에도 적지 않은 화살이 적중했는데 다행히 이것은 특제 봉차라 덮개 안에 화살을 막는 움직이는 목판이 있었다. 숲과 대치한 대도(大道) 위에는 말이 울부짖고 사람이 이리저리 뛰고 선혈이 뿜어지며 혼란스러웠다.
四張匣弩連綿射出弩箭,飛蝗一般,射入濃密的枝葉叢中。 距離適中,正在匣弩最有效的射程之內。 但聞慘叫聲彼起此落,林梢枝叢中埋伏二十多名弓箭手,十之七八中箭摔了下來。 兩丈多高樹上,弩箭射不死,摔下來就罕見活命的機會。 杜天龍目睹這惡毒的埋伏,胸中熱血沸騰,怒火千丈,大喝一聲,金背刀一式「挾山過海」直向黑衣人撲了過去。兩人立時展開一場激烈絕倫的惡鬥。
네 개의 갑노가 연이어 노전(弩箭)을 쏘아내자 날아가는 메뚜기떼처럼 농밀한 가지 덤불 속으로 쏘아져들어갔다. 거리는 알맞았다. 마침 갑노가 가장 효과있는 사정거리 내에 있었다. 참혹한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더니 숲 끝자락 가지 덤불 속에 매복한 이십 명이 넘는 궁수들은 열의 칠팔은 화살에 맞아 떨어졌다. 이 장이 넘는 높은 나무 위였기에 노전에 맞고 죽지 않았더라도 떨어지면 살아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두천룡은 이 악독한 매복을 지켜보고 가슴 속에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노화가 높이 치솟아 대갈일성하며 금배도로 협산과해(挾山過海) 일식으로 흑의인을 향해 덮쳐갔다. 두 사람은 즉시 한바탕 격렬하기 그지없는 악투를 전개했다.
篷車軟簾啟動,歐陽鳳疾躍而出,人在半空,雙手齊揚,二十顆銀篷子,分向兩側林中打去。 八手女飛衛,果然是名不虛傳,應聲慘叫,又有四個弓箭手由樹上摔了下來。 雷沖、雷明,再加上王人傑,個個心中怒火填胸,飛撲襲擊,配合著四張匣弩的威力,片刻間,掃清了埋伏在林梢葉叢中的弓箭手。
봉차의 발이 열리더니 구양봉이 재빠르게 뛰쳐나왔다. 공중에 뜬 상태로 쌍수를 일제히 떨쳐서 스무 알의 은봉자(銀篷子)를 양 옆의 숲 속으로 쳐냈다. 팔수여비위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비명소리가 동시에 나더니 또 네 명의 궁전수(弓箭手)가 나무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뇌충, 뇌명에 왕인걸까지 모두가 마음 속에 노화가 가득 들어차서 몸을 날려 덮쳐갔다. 네 개의 갑노의 위력에 보조를 맞추어 잠깐 사이에 숲 가의 가지덤불 사이에 매복했던 궁전수를 깨끗이 쓸어버렸다.
這一陣箭雨對陣,來的疾快,結束的也快,對方二十八個弓箭手,全數傷亡,幾個沒有絕氣的,也已摔個筋斷骨折,死了九成。 但龍鳳鏢局也不輕鬆,八個趟子手,四個中箭,兩個長箭貫穿要害,當場死亡,一個透肩,一個穿臂,王人傑傷了一腿,雖不太重,但也鮮血直流。
서로가 화살로 맞붙은 한바탕의 전우대진(箭雨對陣)은 시작도 빨랐고 결말도 빨랐다. 상대방 스물여덟 명의 궁전수는 모두가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몇 명의 숨이 끊기지 않은 자들도 떨어져 근골(筋骨)이 끊어지고 부러져서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용봉표국도 수월하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덟 명의 쟁자수는 네 명이 화살을 맞았는데, 두 명은 장전이 요해를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한 명은 어깨를, 한 명은 팔이 꿰뚫렸다. 왕인걸은 허벅지를 다쳤는데 비록 그리 중상은 아니지만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三匹馬傷重倒地,各中數箭,五匹馬為箭所傷,血流不止。 敵人的強弓硬箭,主要是對正篷車,車身四周,插滿了數十支長箭。
세 필의 말이 중상으로 쓰러졌는데 각기 화살 몇 대를 맞았다. 다섯 필의 말은 화살에 다쳐 흐르는 피가 멎지를 않았다. 적들의 강궁, 강전의 주요 목표는 봉차였다. 마차 몸체 주위에는 수십 자루의 장전이 가득 박혀있었다.
如是那些弓箭手集中射人,龍鳳鏢局勢必有更大的傷亡。 車把式肋骨中箭,直透內腑,氣雖未絕,但眼見是活不成了。
만일 그 궁전수가 사람을 집중적으로 쏘았다면 용봉표국은 필시 훨씬 더 큰 사상자가 생겼을 것이다. 마부는 늑골에 화살을 맞아 그대로 내부까지 침투하여 숨이 끊어지지 않았지만 살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對方的佈置,顯然是把目標集中柳夫人母女身上,準備亂箭之下,射死兩人。 杜夫人巡示過傷亡之後,立時要四個受傷的趟子手,分出兩人救傷,另兩人執匣弩防守。
상대의 배치는 목표가 류부인 모녀에게로 집중되었음이 분명했다. 난전하에 두 사람을 쏘아죽일 작정이던 것이다. 두부인은 다치고 죽은 사람을 순시한 뒤 즉시 네 명의 부상을 입지 않은 쟁자수에게 두 사람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다른 두 사람은 갑노를 들고 방어하게끔 했다.
這時,只有杜天龍仍去對那黑衣人,仍在作生死之搏。 刀光如雪,蛇頭判凌厲,一時間,似是無法分出勝敗。 王人傑清理過善後,也不禁黯然神傷,這八個趟子手,是龍鳳鏢局近百位中選出最佳精銳,不但機警、勇敢,而且武功很高,竟在這一戰中傷死過半。 好在柳夫人母女平安無事,雷慶、雷沖、雷明未受到傷害。 杜夫人安排好善後事務,直奔向杜天龍和那黑衣人之處。
이때 두천룡은 그 흑의인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눈처럼 하얀 도광, 무서운 사두판은 일시지간 승패를 가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왕인걸은 뒤처리를 깨끗이 하고나자 마음이 서글퍼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여덟 명의 쟁자수는 용봉표국의 근 백 명 중에서 선출된 가장 뛰어난 정예였다. 기민하고 용감할 뿐 아니라 무공도 아주 높았는데 이 일전에서 과반이 죽거나 다치고 말았다. 다행히도 류부인 모녀가 무사하고 뇌경, 뇌충, 뇌명이 상해를 입지 않았다. 두부인은 뒤처리를 잘 안배하고 곧장 두천룡와 그 흑의인을 향해 달려갔다.
這時,雷慶帶著雷沖、雷明,越過兩人搏鬥之處,擋住黑衣人的歸路,王人傑手握軟鞭,替總鏢頭掠陣。 杜天龍一把數十斤重的金背大砍刀,施的呼呼風生。
이때 뇌경은 뇌충, 뇌명을 데리고 두 사람이 싸우는 곳을 지나쳐 흑의인의 귀로를 막고 있었다. 왕인걸은 손에 연편을 쥐고 총표두를 엄호하고 있었다. 두천룡의 수십 근 무게의 금배대감도는 휙휙, 하는 바람을 일으켰다.
那黑衣蒙面人的蛇頭判,本以詭異變化取勝,頗有使人眼花繚亂之感,但在杜天龍大開大蓋之下,蛇頭判的變化,逐漸地受了壓制。 但見刀光如雪,黑衣人已被杜天龍逼得只有招架之功,沒有還手之力。 突聞杜天龍大喝一聲,金背大砍刀,連演三絕招,刀聚一片銀光,耀眼生花。
그 흑의몽면인의 사두판은 본래 종잡을 수 없는 변화로 승리를 취하는 것이라 꽤나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하지만 두천룡의 덮어누르기 시작하자 사두판의 변화는 점차 압박을 받았다. 눈처럼 하얀 도광이 보이며 흑의인은 이미 두천룡에 의해 막고 지탱할 뿐이지 반격할 힘은 없는 지경까지 몰렸다. 갑자기 두천룡이 대갈일성하며 금배대감도로 연달아 세 절초를 펼쳤다. 도광이 모여 한 무더기 은광이 눈부신 꽃이 피어나는 듯 했다.
血光迸冒,響起一聲慘叫。 刀光斂收,人影又現。 不過,場中的形勢,已然有了很大的變化。 杜天龍雙手舉刀而立,那蒙面黑衣人,卻斷去了一條右臂。 一條血淋淋的手臂,齊肘而斷,跌落在地上,但那斷了手臂的五指,仍然緊握著蛇頭判。
혈광이 내뿜어지며 한 마디 처참한 비명소리가 났다. 도광이 거두어지고 인영이 또 나타났다. 그러나 장중의 형세는 이미 아주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두천룡은 두 손으로 도를 들고 섰는데 그 몽면흑의인은 오른팔이 잘려있었다. 유혈이 낭자한 팔은 팔꿈치에서 깨끗이 잘려 땅 위에 떨어져 있었다. 그 잘린 팔의 다섯 손가락은 여전히 사두판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
杜天龍本來有機會趁勢一刀,結束那黑衣人的性命,但他卻未下辣手。 黑衣人臉上蒙著黑紗,無法瞧出他的神情,但他的雙足卻站得很穩,只是身上有些微微發抖。 顯然,黑衣人只是在強忍著斷臂之痛。
두천룡은 본래 그 틈을 타서 일도로 흑의인의 목숨을 끝장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그토록 악랄하지 않았다. 흑의인의 얼굴을 가린 흑사로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지만 그의 두 발은 아주 안정되게 서있었다. 다만 몸이 조금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흑의인은 팔이 잘린 고통을 억지로 참고 있음이 확실했다.
一陣短暫的沉默過後,黑衣人冷冷說道:「杜總鏢頭高明的很,在下不是敵手,青山不改,綠水長流,咱們後會有期。」
한바탕 짧은 침묵이 지나간 뒤 흑의인은 냉랭하게 말했다.
"두총표두는 아주 고명하여 저는 적수가 못되는구려. 청산이 바뀌지 않고 녹수(綠水)가 흐르는 한 우리는 훗날을 기약합시다."
過關刀雷慶,帶著雷沖、雷明,一字排開,擋住那黑衣人的去路。
과관도 뇌경은 뇌충, 뇌명을 데리고 일자로 늘어서서 그 흑의인이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黑衣人轉身行了兩步,立刻停下來,杜天龍已搶先說道:「朋友,你就這樣走嗎?」
흑의인은 몸을 돌려 두 걸음을 가다가 즉시 멈추었다. 두천룡이 앞다투어 말했다.
"친구, 당신은 이렇게 떠나는 거요?"
黑衣人已然明白身陷重圍,只怕是很難生離此地了。但他仍然很沉著,回過頭望了杜天龍一眼,道:「杜總鏢頭,可是準備要趕盡殺絕。」
흑의인은 이미 자신이 포위 속에 빠졌고 살아서 이곳을 떠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몹시 침착했다. 고개를 돌려 두천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총표두, 아무래도 목숨을 끊을 작정이구려?"
這時,杜天龍已然得王人傑報告了傷亡,心中怒火高燒,冷笑一聲,道:「論閣下這等佈置,縱然把閣下碎屍萬段,也不為過。」
이때 두천룡은 왕인걸에게 사상자를 보고받았기에 마음 속에 노화가 높이 불타올랐다.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귀하의 이런 배치로 논하자면 설령 귀하를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죽여도 모자랄 것이오."
黑衣人道:「杜總鏢頭的意思是……」
흑의인이 말했다.
"두총표두의 말은..."
杜天龍接道:「閣下請取下面紗,杜某人希望認出你朋友的身份。」
두천룡이 말했다.
"귀하는 면사를 벗으시오. 두모는 당신의 신분을 알고 싶소."
黑衣人緩緩舉起了左手,道:「杜總鏢頭,我們這佈置是歹毒了一些,但用心是以對付柳夏氏母女。」
흑의인이 천천히 좌수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두총표두, 우리의 이 배치는 좀 악독했지만 목적은 류가의 하씨 모녀를 상대하는 것이었소." (류씨 가문에 시집간 하씨 모녀라는 의미인 듯. 가방끈이 짧아서 잘 모르...;;)
杜天龍道:「但死傷的,都是我們龍鳳鏢局的人!」
두천룡이 말했다.
"하지만 사상자는 모두 우리 용봉표국 사람이오!"
黑衣人道:「杜總鏢頭,在下已警告過閣下,帶著柳夏氏母女兩人,憑貴局的實力,決難到達長安。」
흑의인이 말했다.
"두총표두, 나는 이미 귀하에게 경고했었소. 귀 국의 실력으로는 류가의 하씨 모녀 두 사람을 데리고 장안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오."
伸手取下臉上的黑紗。
손을 뻗어 얼굴의 흑사를 떼내었다.
杜天龍呆了一呆,道:「河東雙雄……」
두천룡이 멍해져서 말했다.
"하동쌍웅(河東雙雄)..."
黑衣人笑一笑,道:「老二向彪……」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둘째인 상표(向彪)요..."
左手突然按在了前胸之上,鮮血由指縫中流了出來。 敢情他左手之中,早已暗扣一把鋒利的匕首,藉機刺了前胸心臟要害。
좌수로 돌연 가슴 위를 눌렀다. 선혈이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알고보니 그는 좌수에 벌써 끝이 예리한 비수를 몰래 쥐고 있다가 기회를 틈타 가슴 심장 요해를 찔렀던 것이다.
但見向彪的身子搖了兩搖,倒跌在地上。 整個的匕首,刺入了心臟要害,人倒下,已經氣絕而逝。 杜天龍歎一口氣,內心中實已感覺到前程的荊棘。
상표의 몸이 부르르 두 번 떨리더니 땅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비수 전체가 심장 요해를 찔러들어갔기에 쓰러지자 이미 숨이 끊어져 죽어버렸다. 두천룡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속으로 앞길이 확실히 가시밭길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王人傑快步行了過來,道:「死的如何處置?」
왕인걸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죽은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杜天龍道:「死的就地掩埋,傷重的搭車而行,目下情勢,沒有法子替他們買棺材了,只好委曲他們一下,咱們如是能回來,再把他們的屍體運回去。」
두천룡이 말했다.
"죽은 사람은 땅에 묻어주고 중상을 입은 사람은 마차에 싣고 가세. 목하 정세에 그들에게 관을 사주지 못하니 그들이 좀 억울함을 당할 수 밖에 없네. 우리가 낙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들의 시체를 싣고 돌아가세."
王人傑應了一聲,轉身而去。
왕인걸이 대답하고 돌아서서 갔다.
杜夫人歐陽鳳卻緩步行了過來,道:「天龍,河東雙雄,以梨花槍稱譽江湖,怎的會用起這等外門兵刃蛇頭判來?」
두부인 구양봉이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천룡, 하동쌍웅은 이화창(梨花槍)으로 강호에서 칭송을 받았는데 어째서 이런 외문병기인 사두판을 쓸까요?"
杜天龍苦笑一下,道:「他們如是用梨花槍,咱們早就認出他們的身份了……」
두천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이 만일 이화창을 썼다면 우리는 벌써 그들의 신분을 알아냈을 거요..."
歎一口氣,接道:「夫人,這中間似乎有很多大費疑猜之處,河東雙雄兩桿槍,在中原道上,極有名望,但他們卻無緣無故地隱蹤了很多年,想不到再出江湖時,不但掩去了本來的面目,而且,也棄捨槍不用,改用了這等奇形的外門兵刃。」
한숨을 한번 내쉬고 말을 이었다.
"부인, 그 가운데는 의심스러운 점이 아주 많은 듯 하오. 하동쌍웅의 두 자루 창은 중원도상에서 극히 명망이 있었소. 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년간 종적을 감추었다가 다시 강호에 나올 때 본래의 면목을 가렸을 뿐 아니라 창을 버리고 사용하지 않으며 이런 기형 외문병기로 바꾸어 쓸 줄은 생각도 못했구려."
歐陽鳳沉吟一陣,低聲道:「天龍,不用愁,你要隨鏢車同來長安時,我已經警覺到,這趟鏢車不好走,所以,把一袋蜂尾針和八隻燕子追魂鏢,全帶在身上……」
구양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천룡, 걱정말아요. 당신이 표차를 수행하여 같이 장안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이번의 표차는 나아가기 쉽지않을 것이라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 주머니의 봉미침(蜂尾針)과 여덟 개의 연자추혼표(燕子追魂鏢)를 모두 몸에 지니고 왔어요..."
杜天龍道:「你好像已經五六年沒有用過這種暗器了。」
두천룡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오륙 년간 그런 암기를 쓰지 않았는데."
歐陽鳳輕聲道:「夫君放心,這幾年我沒有用,但我並沒有放下來,常常練習。」
구양봉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부군은 안심하세요. 요 몇 년간 쓰지 않았지만 나는 결코 내버려두지 않고 늘 연습했답니다."
聽得夫人一番話,杜天龍似乎放心了不少,這兩種暗器厲害,中原武林道上,無出其右。
부인의 말을 듣자 두천룡은 적잖이 안심이 되는 듯 했다. 이 두 종류 암기의 무서움은 중원무림도상에서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없었다.
當下微微一笑,道:「看來,這趟鏢,要仗憑你那一手暗器絕技了。」
즉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 표행은 당신 암기의 한 수 절기를 믿어야겠구려."
歐陽鳳道:「也該用了,再不用它,江湖上會把八手女飛衛的杜夫人給忘懷了。」
구양봉이 말했다.
"써야 하는데 그것을 쓰지 않으면 강호에서 팔수여비위인 두부인은 잊혀질 거예요."
杜天龍突然一變話題道:「夫人,有一件事,還要夫人小心一些。」
두천룡이 돌연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부인, 부인이 조심해야 할 일이 있소."
歐陽鳳道:「什麼事啊?」
구양봉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杜天龍道:「柳夏氏母女……」
두천룡이 말했다.
"류가의 하씨 모녀요..."
歐陽鳳奇道:「她們怎麼樣?」
구양봉은 이상해서 말했다.
"그녀들이 어떻다는 거죠?"
杜天龍道:「我說不出來,但我總覺得這一對母女有些不尋常的地方。」
두천룡이 말했다.
"내가 말은 못하지만 두 모녀에게 심상치 않은 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소."
歐陽鳳沉吟一陣,道:「我會留神她們,不過,這些日子裡,妾身還未發覺她們有什麼不對的地方。」
구양봉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녀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겠어요. 그러나 요 며칠 동안 첩신(妾身)은 그녀들에게 무슨 잘못된 점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這時,雷慶大步行了過來,望望向彪的屍體,道:「想不到啊!河東雙雄,竟會淪為劫鏢的盜匪。」
이때 뇌경이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상표의 시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구나! 하동쌍웅이 표물을 겁탈하는 강도가 될 줄이야."
杜天龍拾起了向魁身側的描金小箱子,打開檢視了一下,道:「雷兄,這木箱中的銀票明珠,要如何處置?」
두천룡이 상표의 옆에 있던 금박 상자를 주워들더니 열어서 한번 눈으로 검사하고는 말했다.
"뇌형, 이 상자 안의 은표와 명주를 어떻게 처리해야겠습니까?"
雷慶道:「按說他們這銀子明珠應該算賠償你們龍鳳鏢局的損失,大家既然動上了手,也見了血,從此算是拉破了臉,用不著再攀交情了,而與老弟你怎麼處置,似乎已無關緊要了。」
뇌경이 말했다.
"정상대로라면 그들은 자네들 용봉표국의 손실을 이 은자와 명주로 배상해야 하는데 다들 이미 손을 썼고 피도 보았네. 피차 안면몰수하게 된 셈이니 더이상 일부러 교정을 쌓으려 하지 말게. 노제 자네게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네."
這時,王人傑完成善後,篷車也套上了未傷的健馬。 一行人重又登程,穿越過松林上了官道。 鏢車行約五十里,未再遇敵蹤,太陽下山時,鏢車停宿在同家集。
이때 왕인걸이 뒤처리를 끝냈고 봉차도 다치지 않은 건마로 굴레를 씌웠다. 일행은 다시 길에 나서 송림을 가로질러 관도에 올랐다. 표차가 약 오십 리를 갔는데 더이상 적의 종적을 만나지 않았다. 해가 질 무렵 표차는 동가(同家) 집성촌에서 묵었다.
這本為同姓人家集居的一個村落,但因地處要道,又正好是函谷關後一日路程,行官需要,常在民家值宿,當地人腦筋一轉,設了一座客棧,一家不夠,兩家三家的開下去,不過一年多些,一共有十家客棧。
이곳은 본래 동씨 성을 가진 집들이 모여 사는 촌락이었다. 하지만 위치가 요지이기도 했고 또 함곡관을 지난 뒤 꼭 하룻 동안의 여정에 도달하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에 행관(行官:옛 관직명)이 필요했고 늘 민가에서 숙식했는데 현지인들이 머리를 굴려 한 채의 객잔을 세웠다. 한 채로 모자라자 두 채, 세 채를 열게 되어 불과 일 년 남짓 동안에 모두 열 채의 객잔이 생겼다.
杜天龍在一家永興客棧,這本是龍鳳鏢局常住的地方,店夥計都很熟。 包下了一座大跨院,杜天龍招夥計選購了幾匹好馬。 兩個中箭的趟子手,留在永興客棧中養傷,第二天一大早,杜天龍就起車上路。
두천룡은 영흥객잔(永興客棧)에 있었다. 이곳은 본래 용봉표국이 늘 묵는 곳이라 점원들도 모두 아주 익숙했다. 한 채의 커다란 과원을 세내어 두천룡은 점원을 불러 몇 필의 좋은 말을 구입하게 했다. 두 명의 화살을 맞은 쟁자수는 영흥객잔에 남아서 상처가 낫도록 요양하게 했다. 이튿날 새벽 일찍 두천룡은 봉차를 출발시켜 길에 올랐다.
一連兩天,竟然未遇上事故。 算算看,雷慶已送出了兩三百里。 西望長安,也就不過餘下了兩天多的路程。
연이어 이틀간 뜻밖에도 사고를 만나지 않았다. 계산해보니 뇌경은 이미 이삼백 리를 배웅나온 것이었다. 장안까지는 불과 이틀 남짓의 노정만 남아있었다.
杜天龍心中有些不安,回顧雷慶一眼,道:「大哥,向彪說的很明白,也作不了主,上面還有人,但這天未生事故,大概不再有變化了。勞大哥送了數百里,兄弟心中感激得很,大哥請回吧,我到了長安交了鏢,立刻東上,到府上叨擾幾日……」
두천룡은 마음 속으로 좀 미안하여 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가, 상표는 자기도 결정권이 없으며 위로 또 사람이 있다고 아주 명백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틀간 사고가 생기지 않으니 아마 더이상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가께서 수고스럽게도 수백 리를 배웅하시니 형제는 마음 속으로 감격하여 마지 않습니다. 대가께서는 돌아가십시오. 제가 장안에 도착해 표물을 넘겨주면 즉시 동쪽으로 길에 올라 댁에 가서 며칠 간 신세를 지겠습니다..."
雷慶哈哈一笑,道:「兄弟,我到長安有事,說送你只不過順水人情,咱們意氣相投,說感激,那是見外的話……」
뇌경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 나는 장안에 일이 있어 가는 걸세. 자네를 배웅한다는 했던 말은 엎드린 김에 절하는 것에 불과하네. 우리는 생각이 통하니 감격이라는 그런 말은 남을 대하듯 하는 말일세..."
語聲微微一頓,接道:「至於沿途未見動靜,可能是他們故佈疑陣,也可能覺著咱們實力可觀,未必能討得好處,援手未來之前,不敢輕易出手,兄弟,我不相信他們就這樣善罷干休,再說,河東雙雄,一向是焦不離孟,孟不離焦,白老二死了,白老大豈能坐視,他們這樣按兵不動,只怕是別有陰謀,逾是沉靜,逾是覺著可怕,所以,咱們更應該小心一些。」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연도에 동정이 없는 것은 그들이 고의로 상대를 현혹시키기 위한 전법일 수도 있고, 우리들의 실력이 굉장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잇점이 생겼다고 할 수는 없네. 구원자들이 오기 전에 감히 함부로 출수하지 않는 걸세. 형제, 나는 그들이 이렇게 곱게 손을 떼고 물러날 것이라 믿지 않는다네. 다시 말해 하동쌍웅은 그 동안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둘째가 죽었는데 어찌 노대가 좌시하겠는가? 그들이 이렇게 가만히 때를 기다리는 것은 다른 음모가 있을 둣 하네. 잠잠할 수록 더 두려운 법이니 우리는 더한층 조심하여야 하네."
杜天龍歎口氣道:「我明白,大哥這兩天沒有動靜,小弟已預感到事端嚴重,小弟開的鏢局,不論發生什麼事,我們應該挺上,但大哥,你用不著了。」
두천룡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대가, 이틀간 아무런 동정이 없어 소제도 이미 엄중한 사고를 예감했습니다. 소제가 개업한 표국이야 무슨 일이 발생하든 우리가 버티어나가야 합니다만 대가께서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雷慶笑一笑,道:「說的是啊!兄弟,小兄是不該來的,既然來了,只怕是很難擺脫了。」
뇌경이 웃으며 말했다.
"말은 맞는 말일세! 형제, 소형이 오지 말았어야 했지만 이미 왔으니 벗어나기 어려울 걸세."
杜天龍道:「大哥,小弟慚愧。」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소제는 부끄럽습니다."
雷慶道:「再多說就見外了,咱們合在一處,力量大一些,也好彼此有個照應。」
뇌경이 말했다.
"더 이상 말하면 외인 취급하는 것이네. 우리 한군데 모이세. 역량이 좀 커지고 피차 호응하기도 좋을 걸세."
杜天龍不再多言,人家這份情意,實也叫人無話可說了。 一天又平安過去,這等反常的情形,有如陰雲不雨的天氣,沉悶得叫人發慌。
두천룡은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이 정도의 정(情)은 확실히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이 없게 만든다. 하루가 또 무사히 지나갔다. 이런 비정상적인 정황은 먹구름이 끼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씨처럼 답답하여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第二天中午時,鏢車行到一座狹谷之處。 只見入口的大道中,盤膝坐著一個枯瘦的黑衣老人,微閉著雙目,似是已睡熟了過去。
이튿날 정오 무렵, 표차는 어느 협곡에 이르렀다. 입구의 큰 길 가운데에 한 명의 비쩍 마른 흑의노인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두 눈을 살짝 감은 것이 이미 푹 잠이 든 것 같았다.
杜天龍一路行來,處處小心,一個人盤膝坐在大路中間,人可以從兩側行走,鏢車卻無法通過,一眼間,就可以瞧得出這是故意找麻煩,杜天龍一揮手,鏢車就停下,揮鞭縱馬,直奔到黑衣老人身前。
두천룡은 오면서 도처에 조심했다. 한 사람이 가부좌를 하고 대로의 중간에 앉아있어 사람은 양 옆으로 지나갈 수 있으나 표차는 통과할 수 없다. 이것은 고의로 말썽을 일으키려는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두천룡은 손을 내저어 표차를 멈추게 하고는 말을 채찍질하여 곧장 흑의노인 앞으로 달려갔다.
這時,日正當中,萬里無雲,景物看得很清晰。 那黑衣老人看上去,一點也不起眼,又瘦又黑。 杜天龍走鏢多年,見識廣博,心知這等愈是不起眼的人物,愈是難以對付,相距丈餘,躍下馬背,行到那老人身前,抱抱拳,道:「老丈,請借一步路。」
이때 해가 중천에 떠있고 구름 한 점 없어 경물을 아주 또렷이 볼 수가 있었다. 그 흑의노인은 보기에 조금도 눈에 띄지 않고 수척하면서 또 검었다. 두천룡은 다년간 표차를 몰고다녀 견식이 넓었다. 이렇게 눈이 띄지 않는 인물일 수록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로의 거리가 일 장 남짓 되었을 때 말등에서 뛰어내려 그 노인의 앞으로 걸어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노인장, 길을 좀 비켜주십시오."
黑衣老人似是坐著睡熟了,一直不理會杜天龍。
흑의노인은 마치 앉은 채로 깊이 잠이 든 듯 줄곧 두천룡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杜天龍耐性很好,不瘟不火地連說了十幾遍,那黑衣老人才緩緩睜開了雙目說道:「你是跟我老人家說話嗎?」
두천룡의 참을성은 아주 좋았다. 지루해 하지도 조급하지도 않게 연이어 십수 번이나 말했다. 그 흑의노인은 그제서야 천천히 두 눈을 뜨더니 말했다.
"그대는 이 어르신에게 하는 말인가?"
杜天龍笑一笑,道:「不錯,借老丈的光,請讓讓路。」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노인장께서는 길을 잠시 비켜주십시오."
黑衣老人雙目中精芒一閃,答非所問地道:「你是什麼人?」
흑의노인은 두 눈에서 정망(精芒)을 번뜩이며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杜天龍笑一笑,道:「區區杜天龍。」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두천룡이외다."
黑衣老人道:「龍鳳鏢局的總鏢頭?」
흑의노인이 말했다.
"용봉표국의 총표두?"
杜天龍道:「正是在下。」
두천룡이 말했다.
"바로 저올시다."
黑衣老人冷笑一聲,道:「白彪是不是你殺的?」
흑의노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상표는 네가 죽인 것이냐?"
杜天龍道:「正是在下。」
두천룡이 말했다.
"바로 저올시다."
黑衣老人緩緩站起身子,道:「杜總鏢頭,有一句俗話,殺人償命,你聽過嗎?」
흑의노인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두총표두, 살인에는 목숨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들은 적이 있겠지?"
杜天龍道:「老丈,我知道,請老丈劃下道子吧!」
두천룡이 말했다.
"노인장, 알고 있소이다.
黑衣老人點點頭,道:「杜總鏢頭為人倒是很乾脆。」
흑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총표두의 사람됨은 아주 시원시원하군."
杜天龍道:「老丈,是福不是禍,是禍躲不過,老丈既然出面了,恐不是我杜某人,三五句能使老丈改變心意了。」
두천룡이 말했다.
"노인장, 복(福)이 아니면 화(禍)고, 화라면 피할 수 없다고 했소이다. 노인장께서 이미 나섰으니 나 두모가 서너 마디 말로 노인장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소이다."
黑衣老人道:「說的也是。」
흑의노인이 말했다.
"맞는 말이지."
突然一揚手,一股冷風,迎面吹來。 杜天龍只覺寒氣透體而入,不禁打了一個冷顫。 黑衣老人的動作,是那樣突然,快速,事惑又毫無徵兆,閃避已自不及。
돌연 손을 떨치자 한 줄기 냉풍(冷風)이 정면으로 불어왔다. 두천룡은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몸서리가 쳐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흑의노인의 동작은 그렇게 갑작스럽고 쾌속하였으며 또 추호도 조짐이 없었기에 피하기엔 이미 늦었다.
黑衣老人仰天打個哈哈,道:「總鏢頭,老夫去了,你還有時間想想。」
흑의노인이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더니 말했다.
"총표두, 나는 가겠다. 너는 시간을 두고 한번 생각해보아라."
轉過身子,舉步行去。 他走的很快不見,但一眨眼間,人已經到了數十丈外。 那黑衣老人發掌立時轉身而去,動作連成一氣,杜天龍還未及想清楚是怎麼回事,黑衣老人已去的不見。
몸을 돌리더니 걸음을 옮겨 걸어갔다. 그의 걸음은 아주 빨라 보이지가 않았다. 눈깜빡할 사이에 사람은 이미 수십 장 밖에 도달했다. 그 흑의노인은 일장을 발출하고는 즉시 돌아서서 가버렸는데 연결된 동작이 단숨에 이루어져 두천룡이 어찌된 일인지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흑의노인은 이미 떠나서 보이지 않았다.
雷慶縱走而至,道:「兄弟,他怎麼說?」
뇌경이 걸어와서 말했다.
"형제, 그가 무슨 말을 했는가?"
杜天龍苦笑一下,道:「他讓我多想想。」
두천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생각해보라더군요."
那黑衣老人揚手發掌的姿勢很自然,只是輕輕一揚而已,遠立在數丈外的雷慶等,雖然都看到了,但卻未放在心上,見那黑衣老人自行退去,才行了過來。 這時,王人傑,和八手女飛衛歐陽鳳也趕了過來。
그 흑의노인이 손을 떨쳐 일 장을 발출한 자세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단지 가볍게 떨쳐냈을 뿐이어서 멀리 수 장 밖에 서있던 뇌경 등은 비록 보았지만 마음에 두지 않았다. 흑의노인이 스스로 물러가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걸어왔던 것이다. 이때 왕인걸과 팔수여비위 구양봉도 달려왔다.
杜天龍只覺出那一掌很怪,暗中運氣試驗,除了稍感胸前「神封穴」上有些寒意之外,又無不適之感,自未放在心上。回顧了夫人和王人傑等一眼之後,緩緩說道:「沒有事.人家已經走了,過了這一段山區,夜宿藍田,此後就是平川大道,大概不會再有事了,咱們快趕路。」
두천룡은 그 일장이 몹시 괴이함을 느끼고 암중으로 운기하여 시험해보았다. 가슴의 신봉혈(神封穴)에 좀 한기가 느껴지는 것 외에는 불편한 느낌이 없어 마음에 두지 않았다. 부인과 왕인걸을 돌아보고는 천천히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오. 사람도 이미 떠나버렸소. 이 산악지구를 지나서 남전(藍田)에서 하룻밤 묵고나면 이후에는 평탄한 대로이니 아마 더이상 사고가 생기지 않을 거요. 우리 길을 서두릅시다."
杜夫人歐陽鳳似有些放心不下,顰了顰柳眉兒,低聲說道:「你真的沒有事嗎?」
두부인 구양봉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
"당신, 정말 아무 일 없어요?"
杜天龍笑一笑,道:「沒什麼。」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소."
歐陽鳳未再多問,心中卻暗自奇道:「夫君未受傷害,那黑衣人在此現身,用心何在呢?」
구양봉은 더 묻지 않았으나 마음 속으로 이상하여 혼잣말을 했다.
'부군(夫君)이 다치지 않았다면 그 흑의인이 이곳에 모습을 나타낸 의도는 무엇일까?'
心中疑竇重重,人卻轉回篷車。 鏢車保持原來的佈置,繼續向前行去。 杜天龍仍是一馬當先,開道而行。 走過了林中一段,杜天龍提高了警覺,不放心開道的趟子手,能夠察出敵勢,只好以總鏢頭之尊,領先而行,暗察敵勢。
마음 속에 의혹이 쌓인 채 봉차로 돌아갔다. 표차는 원래의 배치를 유지한 채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두천룡은 여전히 앞장서서 길을 열었다. 일단(一段)의 숲을 지났다. 두천룡은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길을 여는 쟁자수가 적세를 살필 수 있을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총표두의 존엄으로 앞장서서 가면서 몰래 적세를 살필 수 밖에 없었다.
雷慶一提韁,和杜天龍並肩而行,道:「兄弟,我越想越不對,難道吃飽撐著了,坐那裡曬了半天日頭,開咱們這玩笑,你是不是受了暗傷,不方便講,或是答應了人家什麼條件?」
뇌경이 말고삐를 잡아채어 두천룡과 나란히 가면서 말했다.
"형제, 나는 생각할 수록 이상하네. 설마 배가 불러서 한나절을 햇빛 아래 앉아있다가 우리에게 농지거리나 한단 말인가? 자네가 남모르게 다쳐서 말하기 불편한 것인가 아니면 무슨 조건을 승낙한 것인가?"
杜天龍笑一笑道:「多謝大哥關心,小弟實在未受傷害不過……」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대가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소제는 확실히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雷慶接道:「不過什麼?」
뇌경이 말했다.
"그러나 뭔가?"
杜天龍道:「那人揚手一掌,有一股冷風透過兄弟的身軀,說了一句要我多想想,就轉身而去,兄弟運氣相試,至未覺出有什麼嚴重的傷害,所以,未放心上……」
두천룡이 말했다.
"그 사람이 일장을 떨치자 한 줄기 냉풍이 형제의 몸에 스며들었습니다. 나더러 많이 생각해보라는 한 마디 말을 하고 돌아서서 갔는데, 형제가 운기하여 시험해보니 아직까지는 무슨 엄중한 상해를 입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雷慶低聲說道:「兄弟,那一股透體寒意,現在還存身上嗎?」
뇌경이 나직이 말했다.
"형제, 그 한 줄기 몸에 스며든 한기가 지금까지 남아있는가?"
杜天龍搖搖頭,道:「除了『神封穴』寒意未消,全身再無不適之處。」
두천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신봉혈에 한기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 외에 불편한 곳은 없습니다."
雷慶默然了,他也想不出這是怎麼回事,如若那黑衣人發出的內家掌力,此刻杜天龍早已應該受傷不支,能不倒下去,那就證明了杜天龍內功能夠抗拒那黑衣人的掌力。
뇌경은 잠자코 있었다. 그도 이것이 어찌된 일인지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만약 그 흑의인이 발출한 것이 내가장력(內家掌力)이라면 그 당시 두천룡은 부상 당해서 지탱하지 못했을 것이고,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두천룡이 내공이 그 흑의인의 장력에 항거할 수 있었음을 증명한다.
鏢車行過峽谷山區,竟然是平靜無波。 事情有些奇怪,出人意外,但杜天龍卻有了不適的感覺,只覺內腑寒意陣陣,直透體外。 但他盡量忍著,未說出來,仗憑精修二十餘年的深厚內功,壓制著傷勢,不讓它發作出來。
표차가 협곡의 산악 지대를 지났는데 뜻밖에 평온하며 변화가 없었다. 사정은 좀 예상 밖으로 기괴했다. 두천룡은 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내부의 한기가 간간이 몸 밖으로 스며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가능한 참으며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이십여 년간 정수(精修)한 심후한 내공에 기대어 상세를 억눌러 발작하지 않게끔 하였다.
一路上馬車急趕,上燈時分,車馬無損的進了藍田。 這時,杜天龍已無法壓制逐漸發作的傷勢,全身發冷,冷的直打寒顫。
길에 오르자 마차는 길을 서둘러 등을 걸 때 쯤에는 마차가 아무런 손상없이 남전에 들어섰다. 이때 두천룡은 이미 점차 발작하는 상세를 억제할 수 없어 전신에 오한이 들어 부들부들 떨었다.
強吸一口真氣,低聲道:「人傑,住在藍田客棧,我先走一步。」
억지로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며 나직이 말했다.
"인걸, 남전객잔(藍田客棧)으로 가게. 나는 한 발 먼저 가겠네."
拍馬向前衝去。 王人傑認為是總鏢頭有些內急,也未在意。 行入藍田客棧,店小二接過車馬,安頓好柳家母女,各人也漱洗妥當,開上了晚宴,仍然不見杜天龍。
말의 배를 차서 앞으로 달려갔다. 왕인걸은 총표두가 조금 내심 초조하다고 여기고는 주의하지 않았다. 남전객잔에 들어서자 점소이가 마차와 말을 넘겨받았다. 류가의 모녀에게 잘 자리잡아주고 각자 적절히 양치하고 세수를 했다. 저녁상을 차렸으나 여전히 두천룡이 보이지 않았다.
杜夫人歐陽鳳有些沉不住氣,低聲道:「人傑,總鏢頭呢?」
두부인 구양봉은 좀 불안하여 나직이 말했다.
"인걸, 총표두는?"
其實人人心裡都在念著這件事,只是沒有說出來。
사실 사람 마다 마음 속에 이 일을 염려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았었다.
王人傑舉手招過店小二低聲問道:「杜爺來過嗎?」
왕인걸이 손을 들어 점소이를 불러 나직이 물었다.
"두나으리가 오지 않았느냐?"
店小二笑道:「杜爺交代過來,他不跟你們一起吃飯……」
점소이가 웃으며 말했다.
"두나으리께서 당신들과 함께 밥을 먹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王人傑吃了一驚,接道:「怎麼,杜爺不在客棧中?」
왕인걸이 깜짝 놀라서 말을 이었다.
"왜지? 두나으리는 객잔에 안계시느냐?"
店小二道:「杜爺沒有出去,在房間歇著。」
점소이가 말했다.
"두나으리는 외출하지 않으시고 방에서 쉬고 계십니다."
雷慶、歐陽鳳、王人傑,急忙一齊站了起來,道:「在哪裡?」
뇌경, 구양봉, 왕인걸은 일제히 황급히 일어서서 말했다.
"어디에 계시느냐?"
店小二笑道:「杜爺交代過,諸位先用飯,他吃過了……」
점소이가 웃으며 말했다.
"두나으리께서 당부하시길, 그분은 드셨다고 제위들은 먼저 드시랍니다..."
王人傑冷冷接道:「小二,在哪間客房,帶我們去瞧瞧。」
왕인걸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소이, 어느 객방이냐? 우리를 데리고 가보자꾸나."
眼看王人傑一臉冷峻,店小二打個哆嗦,道:「在西跨院的上房裡,小的給諸位帶路。」
왕인걸의 냉엄한 얼굴을 본 점소이는 벌벌 떨며 말했다.
"서쪽 과원의 상방(上房)에 계십니다. 소인이 제위들을 안내하겠습니다."
一面轉身而行,一面接道:「其實,杜爺沒有吃東西,他交代小的這麼說,小的自是不敢不聽。」
돌아서서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사실, 두나으리께서는 아무 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이 소인에게 당부하여 말씀하시니 소인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沒有人理會店小二,寒著臉,直跨西跨院。 上房的門掩著,未見燈火。
아무도 점소이를 거들떠보지 않고 싸늘한 얼굴로 그대로 서쪽 과원으로 건너갔다. 상방의 문은 닫혀있고 등화가 보이지 않았다.
店小二一推門,裡面竟然上了栓,急急叫道:「杜爺……」
점소이가 문을 밀었는데 안에서 잠겨있어 급히 소리쳤다.
"두나으리..."
雷慶一上步,越過店小二,一伸手,右掌按在木門上,微微吐氣,內勁迸發,震斷了木栓。這時,天已入夜,房間裡一片漆黑。 店小二摸著火鐮子,打起紙煤,點上了火燭。
뇌경이 점소이 앞으로 한 발 나가서 손을 뻗어 우장으로 목문에 올렸다. 살짝 진기를 토해내어 내경을 밀어내자 나무 빗장이 부러졌다. 이때 날은 이미 어두워져 방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점소이가 부싯돌로 지매(紙煤:불 붙일때 쓰는 종이)에 불을 붙여 화촉을 밝혔다.
上房中立時一片通明。 轉頭望去,只見杜天龍盤膝坐在木床上,臉上不停地滴下汗珠兒。 一頭大汗,但卻又有些怕冷的味道,身上不時抖顫著。
상방 안은 즉시 환하게 밝아졌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두천룡은 나무 침상 위에 다리를 포개고 앉아있는데 얼굴에는 쉼없이 땀방울이 굴러 떨어졌다. 머리에는 땀을 크게 흘리지만 또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듯 몸을 수시로 떨고 있었다.
歐陽鳳嬌軀一閃,飛步榻前,伸手一摸杜天龍的頂門,入手都是冷汗,其心一震,急急叫道:「天龍,你受了什麼傷?」
구양봉이 교구를 번쩍, 하니 침상 앞으로 나는 듯 달려가 손을 뻗어 두천룡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손에 식은 땀이 가득하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급히 소리쳤다.
"천룡, 당신 어딜 다친 건가요?"
杜天龍緩緩睜開雙目,道:「好冷啊!我運氣也抗不住心頭這股寒意……」
두천룡이 천천히 두 눈을 뜨고 말했다.
"정말 춥구려! 나는 가슴 속 이 한 줄기 한기에 운기하여 항거할 수가 없구려..."
歐陽鳳看在眼裡,急在心裡,鼻孔一酸,眼淚差一點落了下來。 但她忍住了,在雷慶和王人傑的面前,她不願流一滴眼淚。 緩緩放平了杜天龍的身子。
구양봉은 눈으로 직접 보자 마음이 초조하고 코끝이 시큰하여 자칫하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하지만 그녀는 참았다. 뇌경과 왕인걸의 면전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두천룡의 몸을 평평하게 눕혔다.
王人傑一揮手,低聲對店小二道:「你出去,沒有招呼別進來。」
왕인걸이 손을 내저으며 점소이에게 나직이 말했다.
"너는 나가거라. 부르지 않으면 들어오지 말아라."
店小二應了一聲,轉身向外行去。
점소이가 대답하고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
王人傑順手掩上了房門,低聲道:「夫人,總鏢頭怎麼樣?」
왕인걸이 방문을 닫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인, 총표두께서는 어떠십니까?"
歐陽鳳低聲道:「看起來,傷得很重,全身似是都在發冷,不知是何物所傷?」
구양봉이 나직이 말했다.
"보아하니 상세가 아주 중합니다. 전신에 오한이 나는 듯 한데 무엇에 당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杜天龍躺下去,就閉上了眼睛。 燭火下,只見他臉色蒼白,似乎是根本就沒有聽到幾人的談話。
두천룡은 눕히자 곧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촛불 아래 그의 안색은 창백했는데 마치 근본적으로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하는 듯 했다.
過關刀雷慶見多識廣,輕輕歎息一聲,道:「這似乎是一種奇毒的掌力所傷,我記得攔道的黑衣老鬼,臨走之際,揚手發出一掌,當時也未放在心上,看來定然是那黑衣人發出的怪異掌力了。」
과관도 뇌경은 견식이 넓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건 일종의 기독(奇毒)이 담긴 장력에 다친 듯 하네. 내 기억으로 길을 막고 있던 흑의노귀(黑衣老鬼)가 떠날 때 쯤 손을 떨쳐 일 장을 발출했었네. 당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는데 보아하니 틀림없이 그 흑의인이 발출한 괴이한 장력일세."
歐陽鳳道:「大哥見多識廣,能否認出這是什麼功夫所傷的嗎?」
구양봉이 말했다.
"대가께서는 견식이 넓으시니 무슨 무공에 다친 것인지 알아보실 수 있으시겠지요?"
雷慶伸手在杜天龍臉上按了一陣,道:「就這等江湖上的詭異武功,小兄所知有限,但看天龍這種情形,似乎是被一種陰寒的武功所傷。」
뇌경이 손을 뻗어 두천룡 얼굴을 한동안 누르더니 말했다.
"이 정도의 괴이한 무공이라면 소형이 아는 것은 한도가 있네. 하지만 천룡의 이런 정황을 보니 마치 일종의 음한(陰寒) 무공에 다친 것 같네."
歐陽鳳道:「大哥,你看他傷在何處?」
구양봉이 말했다.
"대가, 당신이 보시기에 그가 어디를 다친 것 같습니까?"
雷慶道:「似乎是傷在前胸之上。」
뇌경이 말했다.
"가슴 부위를 다친 듯 하네."
歐陽鳳撕開了杜天龍前胸的衣服,果然見前胸之上,有一片黑色的痕跡。
구양봉이 두천룡의 앞가슴 의복을 찢어서 젖혔다. 과연 앞가슴에 흑색의 흔적이 있었다.
望著杜天龍的傷勢,歐陽鳳面上泛現出淒涼的笑意,道:「傷在這裡了。」
두천룡의 상세를 바라보던 구양봉이 얼굴에 처량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곳을 다쳤군요."
雷慶緩緩說道:「要請個大夫瞧瞧再說。」
뇌경이 천천히 말했다.
"의원을 불러서 보이고 다시 이야기하세."
幾個人都不解這是什麼武功所傷,誰也無法說出名堂,找個大夫來瞧瞧,那是唯一的辦法。
그들은 모두 무슨 무공에 다친 것인지 알지 못했기에 누구도 아무 말을 못했다. 의원을 찾아와서 보이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王人傑道:「我去。」
왕인걸이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轉身行了出去。
돌아서서 걸어나갔다.
歐陽鳳再也忍不住了,淚水點點,滾了下來,道:「大哥,天龍傷得很重,咱們又找不出什麼毒功所傷?」
구양봉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대가, 천룡이 상세가 아주 심한데 우리는 무슨 독공에 다친 것인지도 찾아내지 못했군요?"
雷慶心中也是團亂,覺到事情嚴重的很,看杜天龍,只怕很難支撐下去,如果一兩天,找不到療治這傷的名醫,那將是一個很悲憤的結果,心中這麼想,口裡卻不能這麼說,輕輕咳了一聲,道:「弟妹,你先沉著氣,等人傑找大夫來瞧瞧再說。」
뇌경의 마음도 혼란스러웠고, 사정이 아주 엄중함을 느꼈다. 두천룡을 보자 지탱하기 몹시 어려울 것 같았다. 만일 하루이틀 만에 치료할 수 있는 명의를 찾지 못한다면 비통하고 분한 결과가 될 것이다.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으나 입으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어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제매(弟妹:제수), 자네는 우선 침착하게. 인걸이 의원을 찾아오기를 기다렸다가 한번 보이고 다시 이야기하세."
歐陽鳳出身武林世家,又隨著丈夫保鏢為業,實有著豐富的江湖經驗,苦笑一下說道:「也只有如此了。」
구양봉은 무림세가 출신이다. 또 남편을 따라 보표를 업으로 삼았기에 확실히 풍부한 강호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지요."
鏢車已到藍田,離長安也就不過一天的行程,杜天龍中毒掌,病發客棧,這護鏢的千斤重擔,毫無疑問的就落在她杜夫人歐陽鳳的身上,她既憂急丈夫的傷勢,又得照顧到龍鳳鏢局的招牌,決心先忍下悲痛,把柳夫人送到長安再說。
표차는 이미 남전에 도착했고 장안까지의 거리도 불과 하루의 여정이다. 두천룡이 독장을 맞고 객잔에서 발병(發病)했으니 표물의 보호라는 이 무거운 부담은 의심의 여지없이 두부인 구양봉에게 떨어졌다. 그녀는 이미 남편의 상세가 염려되어 초조해하고 있는데 또 용봉표국의 간판을 염려해야 했다. 우선 비통함을 참고 류부인을 장안으로 보내고 다시 이야기하기로 결심했다.
心裡暗自作了決定,王人傑已帶著個四十出頭,身著長衫的文士行了進來,一面高聲說道:「夫人,這裡藍田第一名醫徐大夫。」
마음 속으로 남몰래 결정을 내렸는데 왕인걸이 한 명의 사십이 넘고 몸에 장심을 입은 문사를 데리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부인, 이 남전에서 제일가는 명의 서(徐)의원이십니다."
徐大夫白淨的面皮,方面大耳,舉動斯文,倒是很像一位飽覽醫書的大夫。
서의원은 희고 깨끗한 얼굴피부에 네모난 얼굴, 큰 귀를 가졌는데 거동이 고상하여 의서 보는 것에 푹 빠진 의원 같았다.
歐陽鳳欠欠身,說道:「有勞大夫了。」
구양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의원님께 수고를 끼쳐드렸습니다."
徐大夫側著身子一抱拳,道:「夫人言重,懸壺濟世,理當不辭勞苦。」
서대부가 몸을 틀며 포권하더니 말했다.
"부인, 말씀이 과하십니다. 의술로 세상을 구하는 것은 도리상 당연하니 수고로움쯤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口中說著話,人卻行到杜天龍仰臥的木榻前,道:「是這位得了疾病嗎?」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은 두천룡이 누워있는 나무 침상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이분이 병에 걸리신 겁니까?"
王人傑跟著徐大夫行了過去,道:「正是在下的東主,大夫請仔細地瞧瞧脈相。」
왕인걸이 서의원을 따라 걸어가서 말했다.
"바로 저의 동주(東主)이십니다. 의원께서는 자세히 맥상(脈象)을 살펴주십시오."
徐大夫點點頭,伸出了右手三個指頭,按在杜天龍的右腕脈門之上。 這位大夫,果然是看的很仔細,足足花了一頓飯工夫,才把定杜天龍兩腕的脈相。
서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른손 세 손가락을 뻗어 두천룡의 오른 손목 맥문(脈門) 위를 눌렀다. 이 의원은 과연 아주 자세히 진찰했다. 족히 밥 한 끼 먹을 시간을 들이고는 비로소 두천룡 양 손목의 진맥을 마쳤다.
但他的神色,卻很凝重,起身在房裡踱了一回方步,才緩緩說道:「這位杜爺的病很奇怪,腎火不虧,但卻又像中了陰寒,就病理上說,大為反常……」
하지만 그의 표정은 아주 무거웠다. 일어나서 방 안을 팔자걸음으로 한 바퀴 돌더니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분 두나으리의 병은 아주 기괴하군요. 신장의 화기는 허(虛)하지가 않은데 또 음한지기를 입은 것 같습니다. 병의 이치상으로 말하자면 크게 비정상적이군요..."
王人傑低聲接道:「大夫,咱們東主,是被一種陰寒的掌力所傷。」
왕인걸이 나직이 말했다.
"대부, 우리 동주께서는 일종의 음한 장력에 다치셨습니다."
徐大夫哦了一聲:「這就難怪了,在下不解武事,我只能開一個旺火去寒的藥方子,最好是諸位快些趕到長安,那裡地方大,也許能找到名醫。」
서대부가 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그럴 만도 하군요. 저는 무공에 관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단지 화기를 왕성하게 하여 한기를 없애는 처방전을 적어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제위들이 빨리 장안으로 가시는 겁니다. 그곳은 큰 지방이 어쩌면 명의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要了筆硯,開了一個藥方子,連診金也不收,匆匆而去。 王人傑吩咐店家抓藥煮煎,回頭對歐陽鳳道:「夫人,我看總鏢頭吃了這付藥,咱們連夜趕路,這一帶平原大道,夜路也不太難走。」
지필묵을 달라고 하더니 처방전을 작성하고는 진찰비조차도 받지 않고 총총히 가버렸다. 왕인걸은 주인에게 약을 짓고 달이도록 분부하고는 구양봉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부인, 내가 보기에 총표두께서 약을 드시면 밤새워 길을 재촉합시다. 이 일대는 평원이고 큰 길이라 밤길도 그리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습니다."
歐陽鳳回顧了雷慶一眼,道:「大哥,你看王鏢頭的意見如何?」
구양봉이 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가, 당신은 왕표두의 의견을 어떻게 보시나요?"
雷慶沉吟了一陣,道:「也好,緊趕一些,天亮就可以到了,咱們盡快卸下這個擔子,也好全力為天龍醫病。」
뇌경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 좀 서두르면 날이 밝을 때 도착할 수 있네. 우리가 가능한 빨리 이 짐을 벗어놓으면 전력으로 천룡의 병을 치료하기도 좋지."
王人傑道:「長安大地方,名醫如雲,總鏢頭的底子厚,找對了大夫,也許很快就可以……」
왕인걸이 말했다.
"장안은 큰 지방이라 명의가 구름처럼 많으며, 총표두의 기초는 두텁습니다. 적합한 의원을 찾는 일도 어쩌면 아주 빨리 가능할 겁니다..."
只聽一聲長長的歎息,打斷了王人傑的話,接道:「你們不用為我操心了……」
한 소리 긴 탄식이 들리더니 왕인걸의 말을 잘랐다.
"당신들은 내 걱정하지 마시오..."
立時間,所有的人都把目光轉注到病榻之上,因為那說話的人,正是杜天龍。
즉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병상 위로 돌려졌다. 왜냐하면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두천룡이었기 때문이다.
雷慶急跨一步,行近木榻,道:「兄弟,你醒過來了,成,人傑說的不錯,你的底子厚。」
뇌경이 급히 한 걸음에 건너와 침상 가까이 와서 말했다.
"형제, 자네 깨어났구려. 자네의 기초가 두텁다고 하던 인걸의 말이 맞았군."
歐陽鳳也行近木榻,顧不得室中人多,抓住杜天龍的一隻手,道:「天龍,你撐著,咱們這就動身,這夜趕到長安。」
구양봉도 침상에 가까이 가서 방 안에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신경쓰지 않고 두천룡의 한쪽 손을 쥐고 말했다.
"천룡, 견디세요. 우리는 바로 출발하여 오늘 밤에 장안에 서둘러 도착할 거예요."
杜天龍臉上泛起一個淒苦的笑容,道:「用不著這麼急,我撐不過今天晚上……」
두천룡이 얼굴에 처량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
"그렇게 급히 서두를 필요 없소. 나는 오늘 밤을 버텨내지 못할 것이오..."
歐陽鳳吃了一驚,接道:「天龍,你不能……」
구양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천룡, 안돼요..."
杜天龍苦笑一下,道:「聽我說,我已經感覺內腑五臟,如投在萬年寒冰之中,一兩個時辰,心血就可以凝結起來,這一刻,我該是迴光反照,讓我把話說……」
두천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이미 오장육부가 만년한방 속에 던져진 느낌이오. 한두 시진이면 가슴의 피도 응결될 것이오. 지금은 회광반조(迴光反照)가 말을 하게끔 해주고 있소..."
突然打了一個冷顫,口中似是什麼東西撐住,竟然發不出聲音。 目睹杜天龍的怪異之狀,只嚇得歐陽鳳花容失色,雷慶和王人傑,也是驚呆當場。
돌연 한번 몸서리를 치더니 입 속에서 마치 무언가를 견디고 있는 듯 목소리를 발출하지 못했다. 두천룡의 괴이한 상태를 지켜보고 구양봉만 놀라서 꽃다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것이 아니었다. 뇌경과 왕인걸도 놀라서 그 자리에서 넋을 잃었다.
一時間,鴉雀無聲。 良久之後,杜天龍才發出聲音,接道:「鳳妹,很久沒有這樣叫你了……」
잠시 동안 쥐죽은 듯 조용했다. 한참 후에 비로소 두천룡은 소리를 내어 말했다.
"봉매,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이렇게 부르지 않았구려..."
歐陽鳳,籟籟熱淚如雨而下,滴在杜天龍身裹的棉被上,滴在了杜天龍的手上。
구양봉이 뜨거운 눈물을 비오듯 흘리자 두천룡이 덮은 솜이불 위를 적시고 두천룡의 손도 적셨다.
杜天龍接道:「不要哭,聽我說下去。」
두천룡이 말했다.
"울지 말고 내 말을 들으시오."
歐陽鳳再也忍不住了,唏噓出聲,道:「我在聽著。」
구양봉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며 말했다.
"듣고 있어요."
杜天龍吁一口氣,道:「我死之後,龍鳳鏢局,不用再開下去了,但這一趟鏢,一定要送到,把柳夫人母子,交長安柳家長福銀號,江湖生涯,原本就難有好下場,我死而無憾,只是覺著對不起你……」
두천룡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내가 죽은 뒤 용봉표국은 문을 닫으시오. 하지만 이번 표물은 반드시 보내주어야 하오. 류부인 모자를 장안 류가의 장복은호에 넘겨주시오. 강호인의 생애는 원래 좋은 결말이 있기 어렵소. 나는 죽어도 아무런 유감이 없소. 단지 당신에게 미안함을 느낄 뿐이오..."
歐陽鳳接道:「不要說下去,天龍。」
구양봉이 말을 받았다.
"말하지 마세요, 천룡."
杜天龍目光轉到雷慶臉上,道:「大哥這番承你陪我們西行,恩義深重,但這份情意,只怕小弟無能報答了。」
두천룡의 눈길이 뇌경에게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대가, 이번에 저희들의 서행길에 동행해주신 은혜와 의리가 깊고도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정에 소제는 보답할 수가 없을 것 같군요."
雷慶道:「兄弟,是見外啊!好好的養傷,弟妹這麼年輕,你就這麼忍心這樣拋下她不管嗎?」
뇌경이 말했다.
"형제, 남을 대하듯 하는군! 얌전히 요양하게. 제매가 이렇게 젊은데 자네는 모질게 그녀를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을 텐가?"
杜天龍苦笑一下,但他似是在珍惜自己的時間,目光轉到王人傑的身上,接道:「人傑,這幾年你對我幫助很多,龍鳳歇了業,你也別再吃鏢局這碗飯了,幫助把鏢局結束,帶點錢,找一個地方住下。」
두천룡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듯 시선을 왕인걸에게 돌리며 말을 이었다.
"인걸, 요 몇 년간 자네는 나를 많이 도와주었네. 용봉표국이 문을 닫으면 자네도 다른 표국 밥을 먹어야 하네. 표국의 마무리를 도와주고 약간의 돈을 가지고 다른 곳을 찾아가 정착하게."
王人傑道:「總鏢頭,你安心養病,屬下用快馬兼程,到長安去給你請大夫……」
왕인걸이 말했다.
"총표두, 안심하고 요양하십시오. 속하가 쾌마로 길을 재촉해 장안에 가서 의원을 데려오겠습니다..."
杜天龍緩緩閉上了雙目,道:「人傑,來不及,我就過不了這一夜……」
두천룡이 천천히 두 눈을 감고 말했다.
"인걸, 늦었네. 나는 이 밤을 넘기지 못할 걸세..."
歐陽鳳突然放下杜天龍的雙手,一躍而起,道:「什麼人?」
구양봉이 돌연 두천룡의 두 손을 놓고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누구냐?"
室外面響起了一聲輕笑,道:「八手女衛歐陽姑娘,久違了。」
방 바깥에서 가벼운 웃음이 나더니 말했다.
"팔수여비위 구양낭자, 오랫만이오."
歐陽鳳滿腔悲傷,化成一片殺機,手中扣著一把蜂尾針,冷冷說道:「快報姓名,延誤時間,別怪我手中暗器無情。」
구양봉은 가슴 가득한 슬픔이 살기로 변하여 수중에 한 움큼의 봉미침을 쥐고 냉랭하게 말했다.
"빨리 성명을 고하시오. 시간을 끌려다간 내 수중의 암기가 무정타 탓할 수 없을 것이오."
對八手女飛衛一手追魂奪命的暗器,江湖道上,大概沒有幾個人不生顧忌,室外人立時接道:「兄弟向彤,現在不是時候。」
팔수여비위의 추혼탈명(追魂奪命)의 암기는 강호도상에서 꺼리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몇 사람 없을 것이다. 실외인(室外人)은 즉시 대답했다.
"형제는 상동(向彤)이라오.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오."
雷慶接道:「向老大,來替你兄弟報仇嗎?」
뇌경이 말했다.
"상노대, 당신 형제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오?"
向彤冷冷說道:「兄弟連心,這個仇,向老大只要有一口氣在,自然是非報不可,不過……」
상동이 냉랭하게 말했다.
"형제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오. 이 원수는 상노대(向老大)가 한 모금의 숨이 남아있기만 해도 당연히 복수하지 않을 수 없소. 그러나..."
歐陽鳳道:「你現在來此作甚?」
구양봉이 말했다.
"당신은 지금 이곳에 무엇하러 왔나요?"
向彤道:「在下奉命來和杜夫人歐陽姑娘談筆交易。」
상동이 말했다.
"나는 명을 받들어 두부인 구양낭자와 거래를 상담하러 왔소."
歐陽鳳道:「什麼交易?」
구양봉이 말했다.
"무슨 거래 말인가요?"
但聞向彤哈哈一笑,道:「自然是有關杜總鏢頭的生死。」
상동이 하하, 웃는 소리가 들렸다.
"자연 두총표두의 생사와 관계가 있소."
歐陽鳳略一沉吟,道:「你們來了幾個人?」
구양봉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몇 사람이나 왔죠?"
向彤道:「單槍匹馬,而且未帶兵刃。」
상동이 말했다.
"혼자 왔으며 게다가 병기도 가져오지 않았소."
歐陽鳳吸一口氣,道:「好?請到外面坐,如是你們想玩花招,別怪我手中的蜂尾針。」
구양봉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고는 말했다.
"좋아요. 밖에 앉아 있으시오. 만일 당신네들이 수작을 부리려 한다면 내 수중의 봉미침(蜂尾針)을 원망하지 마시오."
向彤道:「歐陽姑娘放心,向某絕無動手之意,不過,咱們話要說清楚,生意不成仁義在,如是咱們這次交易談不成,在下希望歐陽姑娘能答允在下平安離此,不用阻攔。」
상동이 말했다.
"구양낭자는 안심하시오. 상모는 절대 싸울 뜻이 없소. 그러나 우리는 분명하게 이야기해 두어야 하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인의(仁義)는 있어야 하오. 만일 우리의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나를 막지 말고 이곳을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구양낭자가 승낙해주기를 바라오."
歐陽鳳略一沉吟,道:「好!你請外廳。」
구양봉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외청(外廳)으로 가세요."
過關刀雷慶呼的一聲熄去了內室燈火,低聲道:「弟妹,你和人傑去跟他談談,我照顧杜兄弟。」
과관도 뇌경은 휙, 하니 내실의 등화를 꺼버리고는 나직이 말했다.
"제매, 자네와 인걸은 가서 그와 이야기해보게. 나는 두형제를 돌보겠네."
杜天龍突然歎息一聲,道:「夫人,行有行規,不能為了我破壞規矩。」
두천룡이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부인, 표국에는 표국의 규칙이 있소. 나 때문에 규칙을 깨뜨려는 안되오."
歐陽鳳強忍下心中的悲苦,低聲道:「你放心,我不會不顧江湖上的名望聲譽。」
구양봉은 억지로 가슴 속 비통함을 참으며 나직이 말했다.
"안심하세요. 내가 강호의 명망과 명예를 돌아보지 않을 리가 없어요."
這時,王人傑已然行出了內室,在廳中燃起了兩支紅燭,大開廳門,一抱拳,道:「向兄請入廳中茶敘。」
이때 왕인걸은 이미 내실을 나가서 청에 두 자루 홍촉을 밝히고 청문을 크게 열고는 포권하며 말했다.
"상형은 청으로 들어와서 차를 들며 이야기합시다."
王人傑讓向彤落了座位,緊靠在廳壁的木案旁側。 就在這座小廳而言,那是一片絕地,只要向彤一有舉動,王人傑只要守在門口,向彤只有一個逃走之法,那就是擊倒王人傑破空而去。
왕인걸은 상동에게 자리를 권하여 앉혔는데 객청 벽에 바짝 붙어있는 나무 책상 옆이었다. 이 작은 청으로 말하자면 절지(絕地)였다. 상동에게 무슨 거동이 있기만 하면 왕인걸은 문만 지키기면 되었다. 상동이 도주할 길은 오직 하나였는데 그것은 바로 왕인걸을 쳐서 쓰러뜨리고 그 틈을 타서 달아나는 것이다.
向彤淡淡一笑,道:「杜總鏢頭的傷勢如何?」
상동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두총표두의 상세는 어떠한가?"
布簾啟動,歐陽鳳緩步而入,道:「傷得很重,向老師何以教我?」
천으로 된 발이 걷히더니 구양봉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들어와서 말했다.
"상세는 아주 심합니다. 상노는 무엇으로 나를 가르치시려나요?"
緩緩在向彤對面一張木椅上坐下。
천천히 상동의 맞은 편 나무 의자에 앉았다.
向彤笑一笑,道:「夫人肯這般坦誠相見,咱們就好談了,向某長話短說,杜鏢頭身中寒陰透骨掌,那是一種至高的陰寒功夫,如若不能夠早些施救,過了明日午,縱然是扁鵲重生,華陀再世,也無救得杜總鏢頭的性命。」
상동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은 이토록 솔직하게 대하는구려. 우리 잘 이야기해봅시다. 상모는 할 말은 많으나 짧게 말하겠소. 두총표두는 한음투골장(寒陰透骨掌)을 맞았소. 그것은 일종의 지고(至高)의 음한 무공인데 만약 빨리 구하지 못하여 내일 정오가 지나면 설령 화타(華陀), 편작(扁鵲)이 다시 살아나도 두총표두의 목숨을 구할 길이 없소."
歐陽鳳道:「向老師的意思是……」
구양봉이 말했다.
"상노의 말씀은..."
向彤接道:「杜天龍殺死我的兄弟,這筆帳非算不可,但向某不願乘人之危,一事歸一事,杜總鏢頭好轉,向某人自然會找他討回公道,此刻,向某造訪,希望你杜夫人能答允交出柳夏氏母女,向某奉上解藥,不知夫人意下如何?」
상동이 말했다.
"두천룡이 나의 형제를 죽였으니 이 빚은 계산하지 않을 수가 없소. 하지만 상모는 남의 위기를 틈 타고 싶지 않소. 한 가지 일은 한 가지 일이오. 두총표두가 호전되면 상모는 당연히 그를 찾아가 공도(公道)를 요구할 것이오. 이 시각 상모가 방문했으니 당신 두부인이 류씨 모녀를 내놓겠다고 당신 두부인이 승낙하기를 바라오. 상모는 해약을 드리리다. 부인의 뜻은 어떠하오?"
歐陽鳳沉吟不語,內心之中,卻是千回百轉,難作決定。
구양봉은 말없이 침음했다. 내심 천 번 백 번 생각을 굴려보아도 결정하기 어려웠다.
交出夏氏母女,交換解藥,以救杜天龍,故然是歐陽鳳心中所欲,但她明白,這做法決難得到丈夫的諒解,這些年來,杜天龍出生入死創出的聲譽,也將付之東流。
向彤似是已覺出歐陽鳳心中的為難,拂髯一笑,道:「杜夫人,杜總鏢頭的生死,只在你夫人一念之間。」
하씨 모녀를 넘겨주고 해약으로 교환하여 두천룡을 구하는 것은 물론 구양봉이 내심 하고 싶은 바였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남편의 양해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요 몇 년간 두천룡이 생사를 넘나들며 이룬 명예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상동은 마치 구양봉이 심중으로 난처해하고 있음을 알아챘는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더니 말했다.
"두부인, 두총표두의 생사는 부인 당신의 생각에 달렸소."
歐陽鳳長長吁了一口氣,委屈求全的說道:「向老師,我們鏢車已到藍田,明天就可以交鏢,人一送到長安柳記長福總號,我們回頭就走,決不再問柳家母女的事。」
구양봉이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자기의 생각을 굽히고 말했다.
"상노, 우리의 표차는 이미 남전에 도착했으니 내일이면 표물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장안에 류기의 장복은호에 보내주는 우리는 바로 돌아갈 것이며 류가의 모녀에 대한 일은 결코 더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向彤兩道冷厲的眼光盯在歐陽鳳的臉上,只待歐陽鳳的話說完,向彤才緩緩說道:「杜夫人,如果你們把人交給柳家長福號,還有什麼條件和在下交易?」
상동의 두 줄기 싸늘한 시선이 구양봉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구양봉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두부인, 만약 당신들이 류가의 장복은호에 사람을 넘겨준다면 나하고 거래할 또 어떤 조건이 있겠소?"
歐陽鳳道:「我們願把這次走鏢的代價,奉送諸位。」
구양봉이 말했다.
"우리는 이번 표행의 댓가를 제위들에게 바치도록 하겠어요."
向彤冷冷說道:「我們曾以更高的代價,請杜總鏢頭放棄這趟生意,但杜總鏢頭總不肯,夫人應該知道,我們這個組合中,不是以抱劫為生的組合,我們有的是銀子。」
상동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일찌기 훨씬 높은 댓가로 두총표두에게 이번 장사를 포기하라고 부탁했지만 두총표두는 동의하지 않았소. 부인은 알아야 하오. 우리의 이 조직은 표물을 겁탈하여 살아가는 조직이 아니오. 우리에게 은자는 얼마든지 있소."
杜夫人茫然了,她確然想不明白,這是一個什麼樣的組合。 為了丈夫的性命,歐陽鳳忍氣吞聲說道:「向老師,除了交出夏氏母女之外,還有別的辦法嗎?」
두부인은 망연해졌다. 그녀는 이것이 어떤 조직인지 생각해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남편의 목숨을 위해 구양봉은 울분을 삼키고 말했다.
"상노, 하씨 모녀를 내놓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나요?"
向彤搖搖頭,道:「夫人,在下想不出還有什麼別的辦法了。」
상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인, 나는 무슨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소."
歐陽鳳長長歎息一聲,道:「向老師,如果我們夫婦能夠返回洛陽,龍鳳鏢局立刻歇業,賤妾和夫君同隱綠竹堡,不再在江湖上爭名逐利。」
구양봉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상노, 만약 우리 부부가 낙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용봉표국은 즉시 문을 닫고 천첩은 부군과 같이 은거하여 더이상 강호상의 명리(名利)를 다투지 않겠어요."
向彤冷淡一笑,道:「杜夫人,杜總鏢頭殺我兄弟,這是折足斷手之痛,但我向某人忍了下來,未找杜天龍討取我兄弟的血債,夫人可知道為了什麼?」
상동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두부인, 두총표두가 나의 형제를 죽였고 이것은 손발이 잘린 고통이오. 하지만 나 상모는 참고 두천룡에게 내 형제의 혈채(血債)를 받아내지 않았소. 부인은 왜 그런지 아시오?"
歐陽鳳出身武林世家,又久年在江湖上走動,豈不知向彤的言外之意,輕輕歎息一聲,道:「向老師的意思是說,你也不能作主?」
구양봉은 무림세가 출신이다. 또한 여러 해 동안 강호를 다녔는데 상동의 말에 담긴 뜻을 어찌 모르겠는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상노의 말씀은 당신도 결정권이 없다는 건가요?"
向彤道:「換句話說,也就是杜夫人如不答允交柳夏氏母女兩人,咱們根本就沒有商談的餘地。」
상동이 말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두부인이 류가의 하씨 모녀 두 사람을 넘겨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근본적으로 상담의 여지가 없소."
歐陽鳳臉上泛出的哀傷之色,突然消失,代之而起的是一片堅毅之色,冷冷說道:「向老師,龍鳳鏢局和河東雙雄素無過節,對兩位的大名,眾人十分佩服,想不到的是兩位竟然會出手劫鏢,我歐陽鳳雖是女流之輩,但對江湖事物,也略有瞭解,拙夫的生死雖然重要,但龍鳳鏢局的招牌,也不能輕易砸,拙夫的盛譽,也不容沾污,向老師,你請吧!」
구양봉의 얼굴에 나타났던 슬픈 기색이 돌연 사라졌다. 대신 의연한 기색이 떠오르며 냉랭하게 말했다.
"상노, 용봉표국과 하동쌍웅은 본래 아무런 악감정이 없어요. 두 분의 대명을 뭇사람들은 몹시 탄복하는데, 두 분이 출수하여 표물을 겁탈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요. 나 구양봉이 비록 여류지배(女流之輩)이지만 강호의 물정에 대해 약간은 알아요. 남편의 생사는 중요하지만 용봉표국의 간판도 함부로 망가뜨릴 수 없으며 남편의 명예도 더럽혀져서는 안됩니다. 상노,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向彤有些意外地說道:「杜夫人,你想清楚了嗎?一個人只能死一次。」
상동은 좀 의외라고 느끼며 말했다.
"두부인, 당신은 잘 생각한 거요? 한 사람은 오직 한 번 죽을 수 있다오."
歐陽鳳咬咬玉牙,道:「我想得很清楚,寧叫拙夫名在身不在,你可以請了。」
구양봉이 이를 갈며 말했다.
"나는 아주 잘 생각했어요. 차라리 남편이 죽어서 명예를 지키도록 하겠어요. 마음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站起身子,擺出一付送客的姿態。
일어서서 손님을 보내는 자세를 취했다.
向彤一揮手,道:「向某告辭了,不過,在下仍然希望杜夫人想一想,一錯成恨,回首百年夫人——」
상동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상모는 이만 가보겠소. 그러나 여전히 두부인이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겠소. 한번 잘못하여 한을 남기면 두고두고 되돌아보게 된다오, 부인..."
歐陽鳳一揮手,接道:「向老師好走,恕我不送了。」
구양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상노께서는 잘 가세요. 제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向彤看那歐陽鳳右手始終半握著,知她暗器厲害,不敢多留,飛身一躍,落於庭院,再一躍,登上屋面上去了。
상동은 구양봉이 오른손을 시종일관 반쯤 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암기가 무섭다는 것을 알고 감히 오래 머물지 못했다. 몸을 날려 정원에 떨어져 내리더니 다시 지붕에 뛰어올라 떠나버렸다.
過關刀雷慶,掀簾而出,一豎大拇指,道:「弟妹,有你的,處事不讓鬚眉,老哥哥我很佩服。」
과관도 뇌경이 발을 젖히고 나와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제매, 자네의 일처리는 사내에 뒤지지 않는군. 늙은 오라비는 아주 탄복했네."
歐陽鳳歎口氣,道:「這等歹毒武功,算不得武學正道,無損天龍在江湖上的威名。」
구양봉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런 악독한 무공은 무학의 정도(正道)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강호에서 천룡의 위명(威名)에는 손상이 없습니다."
她避重就輕,話說的十分婉轉。 歐陽鳳只覺鼻孔一酸,熱淚向外衝來,但她瞪大了兩隻眼睛,硬把要奪眶而出的淚水給忍住,未流下來,一側身,匆匆奔入內室。
그녀는 중요한 문제는 피하고 가벼운 이야기만 했는데 말이 몹시 완곡했다. 구양봉은 코끝이 시큰해지며 뜨거운 눈믈이 밖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았지만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고 흘리지 않았다. 몸을 틀어 총총히 내실로 달려갔다.
伸出雪白柔嫩的右手,輕輕按在了杜天龍的額角上,只覺觸手生寒,似是按在石頭上一般,頓覺芳心如絞,再也忍不住心中酸楚,熱淚滾滾,順腮而下,淚珠兒,滴落在杜天龍的面頰上。 但杜天龍似是已暈了過去,緊閉雙目,對愛妻潸然淚下,毫無所覺。
눈처럼 희고 부드러운 우수를 뻗어 두천룡의 이마를 살짝 눌러보았다. 닿은 손에 한기가 느껴지며 마치 돌을 누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찢어짐을 느끼며 더이상 쓰린 마음을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볼을 타고 내려온 눈물은 두천룡의 얼굴과 뺨을 적셨다. 하지만 두천룡은 이미 혼절해버린 듯 두 눈을 꼭 감고 애처의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였다.
這時內室中早已由雷慶燃起了火燭,照得一片通明。 過度的哀傷,使得歐陽鳳耳目失去了靈敏。
이때 내실 안은 벌써 뇌경이 화촉을 밝혀두어 환하게 밝았다. 과도한 슬픔은 구양봉으로 하여금 이목의 영민함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只聽王人傑的聲音傳了進來:「稟夫人,柳夫人,夏氏母女請見。」
왕인걸의 목소리가 전해져 들어왔다.
"부인께 아룁니다. 류부인 하씨 모녀가 뵙고자 합니다."
歐陽鳳試去了臉上的淚痕,站了起來,道:「請她們在廳中坐。」
구양봉이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고는 일어나서 말했다.
"그녀들에게 청에 앉아 계시라고 하세요."
整整衣衫,緩步行了出去。
의삼을 가다듬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柳夫人仍然是一身白衣,白綾帶束著一頭黑色秀髮,白羅裙下,露出來一對白緞子的鞋尖兒,雖然她連日風塵,稍見清瘦,但卻無法掩遮住她那一股動人的風韻。 這婦人有一股天生的媚勁兒,孝衣如雪,反而更添她幾分清麗。
류부인은 여전히 일신에 백의를 입고 흰 비단 띠로 검은 머리카락을 묶었으며 흰 비단치마 아래로 한 쌍의 비단 신발코가 드러났다. 비록 그녀가 연일 먼 길에 고생을 하여 약간 수척해보였지만 그녀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우아한 자태를 가릴 수는 없었다. 이 부인은 한 줄기 타고난 홀리는 힘이 있어서 새하얀 상복은 반대로 몇 푼의 청아함을 더해주었다.
歐陽鳳欠欠身,低聲說道:「夫人請坐。」
구양봉이 몸을 숙이고는 나직이 말했다.
"부인, 앉으세요."
夏秋蓮神情很肅穆,隱隱間透出一股黯然的愁苦,輕啟櫻唇兒,婉轉出一縷清音,道:「聽說,總鏢頭為我們母女受了重傷。」
하추련은 몹시 엄숙하고 정중한 표정이었는데 어렴풋이 한 줄기 암연한 근심과 고뇌가 스며나왔다. 앵두 같은 입술을 살짝 벌리자 감미로운 소리가 났다.
"듣기로 총표두께서 저희 모녀 때문에 중상을 입으셨다고요?"
歐陽鳳道:「少夫人,這無關你的事,我們吃的是這行飯,刀頭舔血,拿命換錢,繼你付了足夠銀子,我們應該賣命。」
구양봉이 말했다.
"소부인(少夫人), 이건 당신과 관계 없는 일이예요. 표국(鏢行) 밥을 먹는 우리는 칼끝의 피를 핥으며, 목숨을 돈 바꾸는 것쯤으로 여긴답니다. 당신은 충분한 은자를 지불했으니 우리는 당연히 죽을 힘을 다해야 합니다."
夏秋蓮道:「杜夫人,話不是這樣說,錢雖可貴,但不能買命,中年喪夫,孤寡一門,小妹是身受其苦,不忍再看到姊姊也落得這樣下場。」
하추련이 말했다.
"두부인,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돈이 비록 귀하나 목숨을 살 수는 없어요. 중년에 남편을 잃으면 외로운 과부가 되지요. 소매가 그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언니께서도 그런 결과에 떨어지는 것은 차마 더이상 볼 수 없습니다."
歐陽鳳歎口氣,道:「少夫人,你生於富甲天下的豪門,怎知江湖中事,拙夫雖然身受重傷,但他念念不忘的是,要小妹把夫人母女們送到長安,藍田平川大道,明日咱們晚些上路,日落趕到長安,京都大道,人來人往,賊人雖然膽大,量他也不敢在這條官道上動手,不管如何,我們也要把你們母女平安地送到長安長福總號。」
구양봉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소부인, 당신은 천하의 부짓집 갑부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어찌 강호의 일을 알겠어요. 남편이 비록 중상을 입었지만 한 시도 잊지 못하는 것은 부인 모녀를 장안으로 보내는 것이랍니다. 남전은 평탄한 대로이니 내일 우리가 늦게 길에 올라도 해질 무렵에는 장안에 도착해요. 경도(京都)의 대로에는 사람 왕래가 많으니 도적들이 대담하더라도 감히 관도에서 손을 쓰지를 못하리라 예상해요. 어찌되었든 우리도 당신 모녀를 무사히 장안의 장복은호로 보내주어야 합니다."
夏秋蓮淡淡一笑,道:「姊姊,別誤會小妹的意思,我不是自私的全不管別人死活的人,我是關心杜總鏢頭的傷勢。」
하추련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언니, 소매의 뜻을 오해하지 마세요. 나는 다른 사람의 생사를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랍니다. 나는 두총표두의 상세에 관심이 있습니다."
歐陽鳳道:「拙夫傷在一種奇毒的陰寒掌力之下,不瞞少夫人說,拙夫性命危在旦夕,瓦罐不離井口破,這是我們開鏢局的常事,夫人也不用難過。」
구양봉이 말했다.
"남편은 일종의 기독이 담긴 음한장력(陰寒掌力)에 다쳤어요. 소부인에게 감추지 않고 말하자면 남편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답니다. 질동이는 우물에서 깨지는 법이며, 이것은 우리가 표국을 열면서 늘 있는 일이니 부인도 속상해하실 필요 없어요."
她口中雖然是說的十分大方,但內心之中,卻是淒傷無比。
그녀는 십분 대범하게 말했지만 마음 속은 비할 수 없이 처량하고 슬펐다.
夏秋蓮黯然一笑,道:「姊姊說的是,小妹不會武功,也不解江湖中事,但先夫在世之日,曾收存了一個千年參王,小妹這裡還餘下一些,請姊姊收下。」
하추련이 암연히 웃으며 말했다.
"언니의 말씀이 맞아요. 소매는 무공을 할 줄 모르고 강호의 일을 알지도 못해요. 그렇지만 죽은 남편이 살아있을 때 천년삼왕(千年參王) 하나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소매에게 조금 남아 있습니다. 언니께서 거두어주세요."
緩緩送上來一個黃綾布包。
천천히 노란 비단에 싸인 보따리를 바쳤다.
歐陽鳳暗道:「千年參王雖然是名貴無比,但未經配製,如何能解去陰寒之毒?」
구양봉이 몰래 혼잣말을 했다.
'천년삼왕이 비록 비할 수 없이 귀하지만 배합하여 조제하지 않고 어떻게 한독을 풀어버릴 수 있을까?'
當下說道:「這等名貴之物,我們如何能夠收受。」
즉시 말했다.
"이렇게 진귀한 물건을 우리가 어떻게 받을 수 있겠어요?"
夏秋蓮緩緩說道:「姊姊,收下吧!小妹不解醫道,實在說我也無法知道它能不能療治總鏢頭的傷勢,但既稱參中之王,必有它名貴之處,先夫生前視若拱璧,姊姊不妨試試看,這也算小妹的一點心意。」
하추련이 천천히 말했다.
"언니, 거두어주세요! 소매는 의도(醫道)를 몰라요. 사실 나도 그것이 총표두의 상세를 치료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어요. 하지만 삼중의 왕이라 불리니 반드시 유명한 만큼 진귀한 데가 있을 거예요. 죽은 남편이 생전에 보배처럼 여겼으니 언니는 한번 시험해보셔도 무방해요. 이것도 소매의 한 점 성의라고 해두죠."
歐陽鳳推辭不得,伸手接過,一欠身,道:「謝謝少夫人了。」
구양봉은 거절할 수 없어 손을 뻗어 건네받고는 몸을 숙이며 말했다.
"소부인께 감사드려요."
夏秋蓮手扶在女兒的肩頭,緩步向外行去。 也許是她一雙蓮足太小,走起路來有一種自然的擺動,腰肢臀浪,只看得王人傑為之一呆。 就連那過關刀雷慶偌大的一把年紀,也不禁心神一動。
하추련은 딸의 어깨에 손을 짚은 채 느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아마도 그녀의 한 쌍의 전족이 너무 작아서인지 걸으면 자연스럽게 허리와 엉덩이가 좌우로 파도처럼 흔들렸다. 왕인걸이 보고 멍해졌다. 그렇게 나이 많은 과관도 뇌경조차도 심신이 두근거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行到了廳門口處,柳夫人突然又停了下來,伸手理一下鬢邊的散發。 那是一隻絕美無倫的手,纖巧的十指,報根如名匠精工雕成的一般,是上天最完美的傑作,世間任何會挑毛病的人,也找不出一點一絲的瑕疵。 突然間,王人傑和雷慶都有呼吸急促的感覺,急急轉過臉去,不敢再看。
청 문 입구에 이르자 류부인이 돌연 또 멈추더니 손을 뻗어 귓가에 흐터러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것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손이었다. 섬세한 열 손가락은 명장(名匠) 정성들여 조각한 것인 듯 하늘이 내린 가장 완벽한 걸작이었다. 세상에 꼬투리를 잘 찾아내는 어떠한 사람일지라도 한 점, 한 올의 하자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별안간 왕인걸과 뇌경은 호흡이 가빠지는 느낌이 들어 급히 얼굴을 돌리고 감히 더이상 보지 못했다.
夏秋蓮回過頭去,低聲說道:「姊姊,參王見不得鐵銹氣,用沙鍋燒一碗滾水,放在細瓷杯中,把它放入碗中,俟滾水涼下來,替杜總鏢頭灌下。」
하추련은 고개를 돌려 나직이 말했다.
"언니, 삼왕은 녹물에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자기 그릇을 써서 물을 끓여 자기 잔에 담고, 그것을 넣은 다음 끓는 물이 식거든 두총표두에게 마시게 하세요."
說完話,也不待歐陽鳳答話,扶著女兒,緩步而去。
말을 마치자 구양봉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딸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걸어갔다.
望著夏秋蓮的背影消失,雷慶突然長長歎一口氣,道:「紅顏薄命,這女人太媚了。」
하추련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뇌경이 돌연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얼굴이 예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데 이 여인은 너무도 요염하구나."
歐陽鳳回顧雷慶一眼,道:「大哥,千年參王,真能夠療治寒毒嗎?」
구양봉이 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가, 천년삼왕이 정말 한독을 치료할 수 있나요?"
雷慶只覺臉上一熱,急急說道:「天龍傷勢沉重,不管這參王能否醫得,何不試試?」
뇌경은 낯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급히 말했다.
"이 삼왕이 치료할 수 있든 없든 천룡의 상세가 무거운데 왜 한번 시험해보지 않는가?"
歐陽鳳道:「大哥說的是。」
구양봉이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雷慶道:「我到廚下去,督促店小二用砂鍋燒水。」
뇌경이 말했다.
"내 부엌에 가서 점소이에게 물 끓이는 것을 독촉하겠네."
他為人本極方正,此番在歐陽鳳面前失態,心中甚是難過,急急離廳而去。 但他豐富的閱歷,卻又隱隱感覺到那夏氏秋蓮的太過嬌嬈動人,柳家三東主之死,可能和她有關。
그는 사람됨이 본래 극히 반듯했다. 이번에 구양봉의 면전에서 실태(失態)를 보이자 마음 속으로 난처하여 급히 청을 떠난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으로 그 하추련은 너무도 요염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니, 류가의 세째 주인의 죽음은 그녀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歐陽鳳口雖未言,但她已瞧見了雷慶和王人傑的失態。 對雷慶為人,歐陽鳳知曉不多,但對王人傑,數年相處,歐陽鳳對他為人十分瞭解,是一位不喜愛女色的人。 但今宵,似已被柳夫人那動人的姿色吸引,有些不能自禁。
구양봉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뇌경과 왕인걸의 실태를 보았다. 뇌경의 사람됨에 대해 구양봉은 많이 알지 못하지만 왕인걸에 대해서는 수 년간 같이 지냈기에 여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밤 류부인의 그 사람을 설레게 하는 자색에 자기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이다.
想過了兩人的失態,再想想那柳夫人夏氏秋蓮,文君新寡,不苟言笑,但卻有一自然的妖媚,不論她言行間如何端莊,但卻都無法掩去那嬌媚情態。一舉手,一邁步,都充滿著莫可抗拒的誘惑。
두 사람의 실태를 떠올리자 그 류부인 하추련은 최근에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되어 함부로 웃지 않았지만 자연적인 요염함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녀의 언행이 단정했으나 교태로운 모습을 가릴 수가 없었다. 일거수 일투족이 항거할 수 없는 유혹이 충만했다.
回頭見夫君,僵臥木榻,急急收住了零亂的思緒,緩緩在木榻旁側的木椅上坐下。 不知過了多少時間,突聞步履聲響,過關刀雷慶,親自捧了一個瓷杯,行入室中。 揭下杯蓋,一股蒸騰的熱氣,直冒上來。
나무침상에 뻣뻣하게 누운 부군을 돌아보더니 어지러운 생각을 급히 거두고 천천히 나무침상 옆에 앉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돌연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과관도 뇌경이 직접 자기 잔을 받쳐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잔 뚜껑을 벗기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한 줄기 열기가 뿜어져나왔다.
歐陽鳳急急打開黃綾布包,裡面是一大截大指粗細,兩寸的黃色參王。把參王放入瓷杯,扣上了杯蓋。 一刻工夫之後,一杯白水,已然變成深黃顏色,一股撲鼻清香中,挾有濃重的藥味。
구양봉이 급히 황색 비단 보자기를 열자 안에는 엄지손가락 굵기에 이 촌 길이의 황색 삼왕이 있었다. 삼왕을 자기 잔에 넣고 잔 뚜껑을 닫았다. 일각의 시간이 지난 뒤 한 잔의 백수는 이미 짙은 황색으로 변했다. 짙은 약냄새를 동반한 한 줄기 맑은 향기가 코를 진동시켰다.
歐陽鳳端起瓷杯,望著仰臥木榻上的丈夫,內心百感交集。 杜天龍沉重的傷勢,已使歐陽鳳感覺到這一杯參水,是唯一的希望,如是不能使杜天龍有所轉機,已然再難有施救機會了。
구양봉이 도자기 잔을 받쳐들고 나무침상에 누운 남편을 바라보는데 내심 만감이 교차했다. 두천룡은 무거운 상세는 구양봉으로 하여금 이 한 잔의 인삼물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만일 두천룡에게 호전의 조짐이 없다면 이미 구할 기회가 더이상 있기가 어렵다.
但天下事,往往出人意外,一杯參水下肚,杜天龍臉上立刻泛現出一片紅光,緊接著發出了長長的呻吟。 歐陽鳳睜著眼睛,望著床上的重傷丈夫,心中仍有不信。 像靈丹妙藥一樣,不過一盞茶工夫,杜天龍突然叫了一聲:「好冷啊!」
하지만 천하의 일은 왕왕 사람의 예상 밖이다. 한 잔의 인삼물을 마시자 두천룡의 얼굴에는 즉시 붉은빛이 나타났고 곧이어 긴 신음을 발출했다. 구양봉은 눈을 크게 뜨고 침상 위의 중상을 입은 남편을 바라보았다.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영단묘약(靈丹妙藥)처럼 불과 한 자의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두천룡이 돌연 소리쳤다.
"정말 춥구나!"
睜開了雙目。
두 눈을 떴다.
歐陽鳳呆了一呆,道:「天龍,你……」
구양봉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천룡, 당신..."
杜天龍居然能舉起右手,拭一下臉上的汗水,轉頭回顧。 過度的驚喜,使得歐陽鳳無法忍得下心中的極度歡愉,熱淚像斷線珍珠兒,紛紛滾下。
두천룡은 놀랍게도 오른손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얼굴의 땀을 닦더니 고개를 돌려서 돌아보았다. 과도한 놀라움과 기쁨은 구양봉으로 하여금 마음 속의 극도의 환희를 참을 수 없게 하였다. 뜨거운 눈물이 실이 끊어진 진주알처럼 분분히 굴러떨어졌다.
杜天龍呆了那麼一陣,人才似乎完全清醒過來,輕輕歎口氣,道:「夫人,不用哭了,我不是好好的活過來了。」
두천룡은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있었다. 사람이 비로소 완전히 깨어난 듯 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부인, 울지 마시오.
歐陽鳳抓住杜天龍一隻手,不停地搖著頭,一面說道;「是她那一截參王,果然是天地間的奇珍異藥,太好了,你竟然這樣快就恢復了。」
구양봉은 두천룡의 손을 움켜쥐고 쉼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편으로 말했다.
"그녀의 그 한 토막 삼왕은 과연 천지간의 진기한 약이었어요. 당신이 이렇게 빨리 회복되다니 정말 잘 됐어요."
這番話有如急水下灘,聽得杜天龍丈二金剛完全摸不著頭腦,輕輕咳了一聲,道:「他是誰啊?哪來的一截參王?」
이번 말은 개펄에 물이 순식간에 들어차듯 하여 두천룡은 듣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누구 말이오? 어디서 난 삼왕이오?"
歐陽鳳這才警覺到自己說的太急,伸手拉過來一把木椅兒,在丈夫身旁坐下,拭去了臉上的淚痕,嫣然一笑,說明了詳細經過。 杜天龍聽得很仔細,但臉上卻沒有鬼門關重還魂的喜悅,而且,還不時皺皺眉頭。
구양봉은 그제서야 자기의 말이 너무 급했음을 깨닫고 손을 뻗어 나무의자를 가져와 남편의 옆에 앉았다.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고 방긋 웃으며 상세한 경과를 설명했다. 두천룡은 아주 자세히 들었다. 그렇지만 얼굴에는 염라국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희열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간간이 눈살을 찌푸렸다.
直等歐陽鳳一口氣說完了經過,杜天龍才笑一笑,道:「夫人,你該去謝謝三夫人才是。」
구양봉이 단숨에 경과를 말하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 당신은 삼부인에게 가서 감사드려야하오."
只要能留心一些,都可以看出來,杜天龍那笑容很勉強,似是作力擠出來的,但歐陽鳳沒有瞧出來。 她太高興了,數十年夫妻,一生伴侶,膝前還未一兒半女,竟然遭大限折翼,但一截參王,竟能在片刻間,化悲慼為歡樂,叫她如何不快樂的有些忘我。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두천룡의 그 웃음은 억지로 짜낸 웃음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구양봉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너무나 기뻤다. 슬하에 자식이 없는 수십 년의 부부, 일생의 반려자가 뜻밖에 죽음에 임박하여 날개 한 쪽이 꺾이게 되었지만, 한 토막의 삼왕이 잠깐 사이에 슬픔을 환희로 바꾸었으며 그녀가 본모습을 잊고 즐거워하게 만들었다.
杜天龍提醒她一句話,才使得杜夫人歐陽鳳心中一動,忖道:「是啊!我應該去謝謝她,把她贈予參王的靈驗告訴她。」
두천룡이 그녀에게 한 마디 일깨워주자 그제서야 두부인 구양봉은 마음이 동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맞아! 나는 응당 그녀에게 가서 감사 인사를 해야 한다. 그녀가 준 삼왕의 영험함을 그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站起身子,笑一笑,道:「說的是啊!我該告訴那三夫人一聲才對。」
몸을 일으키더니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예요! 나는 그 삼부인에게 한 마디 알려주어야 합니다."
一回頭,看到了過關刀雷慶倚案而立,怔怔出神,這才想到了適才那得意忘形的樣子,不禁粉頰一紅,低著頭,道:「雷大哥,你們哥兒倆聊聊。」
고개를 돌려 과관도 뇌경이 책상에 기대어 서서 넋을 놓고 있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방금 기쁜 나머지 자신을 망각했던 모습을 생각하고 절로 볼을 붉히며 나직이 말했다.
"뇌대가, 당신들 두 사람은 이야기 나누세요."
快步兒行出了室內。
빠른 걸음으로 내실을 걸어나갔다.
杜天龍緩緩坐起身子,道:「大哥,別怪你弟妹失禮。」
두천룡이 천천히 일어나 앉더니 말했다.
"대가, 당신 제매의 실례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雷慶長長吁一口氣,道:「什麼話兄弟,難怪她高興,任何人,都難免快樂忘形,弟妹算是很能自制的人了。」
뇌경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무슨 말인가, 형제. 그녀가 기뻐하는 것을 나무라기 어렵네. 어떤 사람이라도 기뻐서 체면을 잃는 것을 면하기 어려울 걸세. 제매는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네."
杜天龍道:「那截參王,像是靈丹立刻逐出寒毒。」
두천룡이 말했다.
"그 한 토막의 삼왕은 영단(靈丹)처럼 즉시 한독을 몰아냈습니다."
一面準備下榻。 雷慶一側身,坐在榻前的木椅上,伸手按住了杜天龍道:「兄弟,你躺著……」
말을 하면서 침상을 내려오려고 했다. 뇌경이 침상 앞의 나무의자에 앉더니 손을 뻗어 두천룡을 누르며 말했다.
"형제, 누워있게..."
語聲頓了一頓,接道:「你可是覺得那一截參王,太靈驗了,是嗎?」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자네는 아무래도 그 한 토막의 삼왕이 너무도 영험하다고 느끼는군. 그런가?"
杜天龍苦笑一下,道:「大哥心中想是早有此感,不論是千年或萬年參王,能使人延年益壽,返老還童,也可能使人增加上數十年的功力,決無法在片刻間,解去小弟身受的寒毒。」
두천룡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가께서는 마음 속에 벌써 그런 느낌을 받으셨군요. 천년이든 혹은 만년삼왕이든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켜 반노환동(返老還童)할 수 있고, 수십 년의 공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이 짧은 시간에 소제 몸의 한독을 없앨 수는 결코 없습니다."
雷慶道:「但你卻在服下參水後片刻時光,人就完全清醒過來。」
뇌경이 말했다.
"하지만 자네는 인삼물을 먹은 뒤 잠깐만에 완전히 깨어났네."
杜天龍道:「大哥,天下沒有這樣奇妙神藥,就算那真是一截千年參王,也能救我的性命,但卻不可能在這樣快的時刻中,解去我全身之毒,大哥想已早知,只有一種藥物,才有這等奇效。」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천하에 이런 기묘한 신약(神藥)은 없습니다. 설령 그것이 정말 한 토막의 천년삼왕이라 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전신의 독을 풀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대가께서 생각하셨다시피 오직 일종의 약물이라야만 이 정도 효험이 있습니다."
雷慶問道:「什麼藥物?」
뇌경이 말했다.
"무슨 약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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