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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回 險涉虎穴(험보호혈) 본문
第五回 險涉虎穴(호랑이 굴에 뛰어들다)
黃蜂女道:「不用誇獎,如是猜得不錯,這番佈置,那是你老狐狸的安排。」
황봉녀가 말했다.
"추켜세울 필요 없어요. 만일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이번 배치는 당신 늙은 여우의 안배일 거예요."
雷慶雙眉聳動,幾乎發作,但他終於又忍了下去,道:「也不錯,大半是我雷某出的主意。」
뇌경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하마터면 발작할 뻔 했지만 그는 끝내 참았다.
"그렇다. 대부분 나 뇌모의 생각이다."
黃蜂女道:「你過關刀的稱譽,想來手中一把刀,定然有些道理了。」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과관도로 불리며 칭송을 받았으니 수중의 한 자루 도는 틀림없이 그만한 근거가 있을 걸로 생각되는군요."
雷慶道:「四十年的火候!」
뇌경이 말했다.
"사십 년의 화후다!"
黃蜂女道:「好,我先領教你的過關刀,不知你意下如何?」
황봉녀가 말했다.
"좋아요! 나는 먼저 당신의 과관도의 가르침을 받으려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雷慶道:「當然奉陪,但不過……」
뇌경이 말했다.
"당연히 상대해주지. 그러나..."
黃蜂女接道:「不用不過,我不施展毒蜂。」
황봉녀가 말했다.
"그러나 하지 말아요. 나는 독봉을 시전하지 않겠어요."
這倒是出了雷慶的意料之外,略一沉吟,道:「姑娘說的話算數嗎?」
이것은 뇌경의 예상 밖이었다.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낭자는 한 말에는 책임을 지겠지?"
黃蜂女道:「不算數我說它幹嗎?你亮刀吧。」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왜 말에 책임을 지지 않겠어요? 병기를 뽑으세요."
這正是夕陽無限好,只是近黃昏的時刻,一抹斜陽,正照在黃蜂女的臉上,看她雙手空空,肩上亦無刀劍,不知她兵刃藏在何處?
이때는 마침 석양이 무한히 아름다울 때였다. 황혼이 가까워질 무렵이라 햇빛이 비스듬히 황봉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보기에 그녀는 빈 손이었고 어깨 위에는 칼이나 검 역시 없는데 그녀가 병기를 어디에 숨겨두었단 말인가?
雷慶取過長刀,道:「姑娘的兵刃……」
뇌경이 장도를 꺼내들고 말했다.
"낭자의 병기는..."
黃蜂女雙手在腰間一拉,解下了一條羅帶,道:「在這裡。」
황봉녀가 두 손으로 허리춤의 비단띠를 당겨서 풀더니 말했다.
"여기 있어요."
那羅帶寬約五指,長過兩尺七八,中間微微鼓起,束在腰間,和一般的羅帶並無不同,但拿在手中,立刻可以瞧出有些異常之處。
그 비단띠는 손가락 다섯 개 너비에 길이는 이 척 칠팔 촌이 넘었고 중간이 약간 부풀어올라 허리춤에 묶으면 일반 비단띠와 결코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손에 쥐자 즉시 범상치 않은 데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但是見多識廣的雷慶,一時間,竟也瞧不出那羅帶是何奇怪之物。當下輕輕咳了一聲,道:「姑娘這是把軟劍,還是鋼刀?」
견식이 두루 많은 뇌경도 일시지간 그 비단띠가 얼마나 기괴한 물건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곧바로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이것이 연검(軟劍)인가 아니면 강도(鋼刀)인가?"
黃蜂女道:「不是軟劍,也非鋼刀,這叫迷魂帶……」
황봉녀가 말했다.
"연검도 강도도 아닙니다. 이것은 미혼대(迷魂帶)라고 불리지요..."
雷慶一怔,接道:「迷魂帶?」
뇌경이 멍해져서 말했다.
"미혼대?"
黃蜂女道:「不錯,它叫迷魂帶,老實說,我這兵刃中的古怪很多,不過,我不曾施展,我要憑真實本領,叫你輸一個心服口服。」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미혼대라고 해요. 솔직히 말해 나의 이 병기에는 괴이한 데가 아주 많아요. 그러나 나는 시전하지 않겠어요. 나는 진실된 솜씨로 당신이 진심으로 졌다고 승복하게끔 만들겠어요."
她一番自誇自擂,還真把雷慶說得心頭發毛,當下擺開門戶,橫刀待敵。
그녀의 이번 자화자찬에 뇌경은 듣고 마음 속으로 두려웠다. 즉시 싸울 자세를 취하고 도를 가로들고 적을 기다렸다.
杜天龍急急說道:「黃蜂女,這是切磋武功,不能隨便傷人。」
두천룡이 급히 말했다.
"황봉녀, 이것은 무공을 토론하는 것이니 함부로 사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되오."
黃蜂女嗤地一笑,道:「你放心,這老狐狸計謀多端,說不定我還需要他幫我出點主意,決不會傷害他。」
황봉녀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이 늙은 여우는 계략이 무궁무진하지요. 아마도 그는 나를 도와 계책을 내놓아야 할 테니 결코 그를 다치게 하지는 않겠어요."
話一落口,手中羅帶一揮,筆直地點向雷慶前胸。 雷慶早已有了戒備,手中二十八斤的過關刀半空轉起一片寒光,直向羅帶上斬去。
말이 떨어지자 수중의 비단띠를 휘둘러 꼿꼿하게 뇌경의 가슴을 향해 찍었다. 뇌경은 벌써 경계하고 있었다. 수중의 스물여덟 근의 과관도가 공중에서 돌며 한 조각 한광을 일으키더니 곧장 비단띠를 베어갔다.
黃蜂女玉腕一抖,羅帶突然一軟,順著刀勢滑下,纏向雷慶的右腕。 這變化無招無式,全靠兵刃的柔軟和腕上的陰柔力道。
황봉녀가 손목을 비스듬히 기울이자 비단띠가 돌연 부드러워졌다. 도세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 뇌경의 오른 손목을 휘감았다. 이 변화는 초식이 없고 전적으로 병기의 유연함과 손목의 음유(陰柔)한 힘에 의한 것이었다.
雷慶吃了一驚,急向後退去,希望能避開那羅帶纏上右腕。 但黃蜂女的羅帶很快,實勁異常地逼上了雷慶的手腕。 想避開羅帶纏腕,雷慶只有一個辦法,那就是丟開手中的兵刃。
뇌경은 깜짝 놀라서 급히 뒤로 물러며나 손목을 휘감아 오는 그 비단띠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황봉녀의 비단띠는 대단히 빨랐다. 비단띠가 손목을 휘감아 오는 것을 피하려면 뇌경에게는 오직 하나의 방법 뿐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수중의 병기를 놓는 것이었다.
情勢逼人,雷慶只好一鬆手,丟了手中的過關刀。 黃蜂羅帶收卷,一下纏在過關刀的刀柄上,右腕微收,過關刀已入了黃蜂女的手中。
정세에 쫓겨 뇌경은 손을 떼고 수중의 과관도를 놓아버릴 수 밖에 없었다. 황봉녀가 비단띠를 당겨서 말자 단번에 과관도의 칼자루를 휘감았다. 오른 손목을 살짝 당기자 과관도는 이미 황봉녀 수중에 들어왔다.
以過關刀半世英名,只一合,就被奪去了兵刃,實在是一件使人震驚的事。 一側旁觀的杜天龍和王人傑,心中更是震動。
반평생 영명(英名)을 유지하던 과관도가 단 일 합으로 병기를 뺏겨버리니 실로 사람이 경악할 사건이었다. 한 옆에서 지켜보던 두천룡과 왕인걸은 속으로 더욱 놀랐다.
黃蜂女微微一笑,右腕抖動,羅帶鬆開,過關刀「波」的一聲,刺入一張木桌之上,深入了四五寸深。 刀身過重,震的木桌上杯碗橫飛,雄黃酒灑落一地。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오른 손목을 비스듬히 움직이자 비단띠가 느슨해지며 과관도가 팍, 소리를 내면서 나무 탁자 위에 사오 촌 깊이로 박혔다. 도신의 육중한 무게에 나무탁자 위의 잔과 사발이 흔들려 이리저리 날고. 웅황주는 바닥에 쏟아져버렸다.
黃蜂女目光轉移,掃掠了杜天龍等一眼,道:「哪一位還想試試?」 ㅅ
황봉녀가 시선을 돌려 두천룡 등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어느 분이 또 시험해보시겠어요?"
雷慶伸手拔出過關刀還入鞘中,道:「姑娘手法怪異,武功高強,用不著再試了。」
뇌경은 손을 뻗어 과관도를 뽑아 칼집에 넣고 말했다.
"낭자의 수법은 괴이하고 무공이 고강하니 더 시험할 필요가 없네."
黃蜂女緩緩收起迷魂帶,目光卻轉到歐陽鳳身上,道:「我明白,你是想看看我放出的黃蜂,是否能勝過你的暗器,是嗎?」
황봉녀가 천천히 미혼대를 거두어 들이고선 구양봉에게로 눈길을 돌려서 말했다.
"당신은 내가 방출한 황봉이 당신의 암기를 이길 수 있는지 한번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요. 그렇죠?"
歐陽鳳也震驚那羅帶變化的巧妙,覺著她一身武功,實非小可,點點頭道:「咱們見識過姑娘的武功,確實很高明,但如能再見識一下姑娘奇絕天下的毒蜂神技,自然是更好不過。」
구양봉도 그 비단띠의 교묘한 변화에 놀랐고 그녀 일신의 무공이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고 느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낭자의 무공을 견식해보니 확실히 몹시 고명했어요. 하지만 만일 낭자의 천하절기인 독봉의 신기(神技)를 한번 견식할 수 있다면 당연히 훨씬 좋겠지요."
黃蜂女目光轉移,突然右手一揮,兩點黃光,破空而出。 只聽呀呀兩聲慘叫,兩隻歸巢老鴉,突然由空中跌落下來。 每一隻老鴉的頭上,落著一隻一寸多長的黑體黃蜂。
황봉녀는 시선을 돌리더니 돌연 우수를 휘둘렀다. 두 점의 황광(黃光)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끽끽, 하는 두 마디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둥지로 돌아가던 까마귀 두 마리가 돌연 공중에서 떨어져내렸다. 각기 한 마리의 까마귀 머리에는 길이가 일 촌이 넘고 검은 몸통의 황봉이 앉아있었다.
直待那老鴉屍體將落實地,兩隻黃蜂才展翼飛起,繞著黃蜂女打了一個轉,突然又鑽入黃蜂女的右袖之內。 轉頭看去,只見兩隻死於黃蜂毒刺之下的烏鴉頭,比平時腫大了一倍。
그 까마귀의 시체가 땅바닥에 떨어지자 두 마리의 황봉은 비로소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황봉녀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돌연 황봉녀의 오른 소매 안으로 또 들어가버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황봉의 독에 찔려 죽은 두 마리의 까마귀 머리는 평상시에 비해 배로 부어있었다.
這巨大黃蜂的毒性之烈,實是驚人得很。 但想到一個容貌俊美的大姑娘,衣袖之內,藏著制人於死的奇毒黃蜂,便叫人不敢恭維。
이 거대한 황봉의 극렬한 독성은 실로 사람을 놀라게 했다. 한 명의 용모가 준미(俊美)한 낭자의 소매 안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독을 가진 독봉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히 칭찬할 수가 없었다.
黃蜂女似是很得意,嫣然一笑,伸手理一理鬢邊的散發,道:「我這黃蜂,都是異種毒蜂,一刺之毒,可斃巨牛,但更厲害的是,它們的鳴聲,能夠招來各種蜂類,千百萬隻,追逐強敵,杜夫人覺著它們比你的暗器如何?」
황봉녀는 몹시 득의한 듯 생긋 웃으며 손을 뻗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정리하고 말했다.
"나의 이 황봉은 모두 이종(異種)의 독봉이라 독침에 한번 찔리면 황소도 죽일 수 있지요.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그들의 울음소리인데 각종 벌들을 불러올 수 있답니다. 수 천 수 만 마리가 강적을 뒤쫓는다면 두부인은 그들이 당신의 암기에 비하여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歐陽鳳淡淡一笑,道:「果然是名不虛傳。」
구양봉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과연 명불허전이군요."
黃蜂女注目雷慶、王人傑道:「你們兩位都要去嗎?」
황봉녀가 뇌경, 왕인걸을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들 두 분이 모두 가야겠어요?"
王人傑道:「姑娘如此武功,又有役蜂之能,杜兄此行,處境之危可想而知,我們兄弟情重,自然要陪他同行。」
왕인걸이 말했다.
"낭자는 이 같은 무공에 또 벌을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두형이 이번에 가면 처지가 얼마나 위험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소. 우리 형제는 정이 깊으니 당연히 그와 동행해야겠소."
黃蜂女道:「好吧,世間有不少人甚願同年同月同日死,我就成全你們。」
황봉녀가 말했다.
"좋아요. 세상에는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요. 당신들 바람대로 해드리지요."
雷慶道:「萬一那人有意欺騙姑娘,咱們多去一人,姑娘也好多一臂助。」
뇌경이 말했다.
"만일 그 사람이 낭자를 속일 마음이 있다면 우리가 한 사람이라도 더 가는 것이 낭자에게도 그 만큼 도움이 될 것이네."
黃蜂女道:「杜天龍沒有死,想像他們不會騙我,到時候希望兩位能看開一點,別逼我多殺兩條人命。」
황봉녀가 말했다.
"두천룡은 죽지 않았고 그들이 나를 속일 리도 없다고 생각해요. 때가 되면 내가 두 가닥의 목숨마저 죽이지 않게끔 두 분은 마음을 좀 비우시기를 바래요."
杜天龍道:「生死由命,富貴在天,杜某人也不放在心上,但不知姑娘要幾時上路?」
두천룡이 말했다.
"생사는 운명이고 부귀는 하늘에 있으니 두모도 마음에 두고 있지 있지 않소. 그런데 낭자는 언제 출발하시겠소?"
黃蜂女道:「你要問我嗎?自然是越快越好。」
황봉녀가 말했다.
"나한테 물어야겠어요? 당연히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요."
杜天龍望著站在棚外的凌度月一眼,道:「你去備車,我們連夜趕路。」
두천룡이 초막 밖에 서있던 능도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가서 마차를 준비하거라. 우리는 밤을 새워 길을 서둘러야 한다."
凌度月一欠身,急奔而去。 片刻之後,凌度月又走回,道:「馬車備好。」
능도월은 몸을 숙여보이고 급히 달려갔다. 잠시 후 능도월이 또 돌아와서 말했다.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杜天龍道:「區區帶路。」
두천룡이 말했다.
"내가 길을 안내하겠소."
當先向外行去。
앞장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歐陽鳳默默地跟在黃蜂女的身後,看過了黃蜂女的毒蜂和武功之事,歐陽鳳確為丈夫擔了一層心事。 雖然,有一個難測高深的凌度月同行,但他能否保得住丈夫的性命,對付黃蜂女這等高手,實在難說。
구양봉이 묵묵히 황봉녀의 뒤를 따랐다. 황봉녀의 독봉과 무공을 보고나자 구양봉은 확실히 더더욱 남편이 걱정되었다. 비록 고심난측한 능도월이 동행하지만 그가 남편의 목숨을 보호할 수 있을지, 황봉녀와 같은 그런 고수를 상대할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려웠다.
王人傑突然加快腳步,搶先奔出大門,回頭看杜天龍一行,相距不遠,低聲對凌度月道:「兄弟,瞧到了那黃蜂女嗎?」
왕인걸이 돌연 걸음을 빨리하여 앞질러 대문 밖을 달려나갔다. 고개를 돌려 두천룡 일행을 보니 거리가 멀지 않아 낮은 목소리로 능도월에게 말했다.
"형제, 그 황봉녀를 보았는가?"
凌度月道:「瞧到了。」
능도월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王人傑道:「怎麼樣?能對付嗎?」
왕인걸이 말했다.
"어떤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凌度月道:「小弟自信可以。」
능도월이 말했다.
"소제는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有了凌度月這一句話,王人傑心中寬慰了不少。
능도월의 이 한 마디에 왕인걸은 마음이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歐陽鳳送夫君出了鏢局門,才黯然說道:「天龍,為我保重。」
구양봉이 부군을 전송하여 표국 문을 나서더니 그제서야 암연히 말했다.
"천룡, 몸조심하세요."
杜天龍微微一笑,道:「我不是早夭之相,也許能逢凶化吉。」
두천룡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나는 요절할 상이 아니오. 어쩌면 흉(凶)이 길(吉)이 될 수도 있소."
王人傑一抱拳,道:「嫂夫人請回吧!人傑和杜兄的生死一條命,交不回大哥的命,小弟決不獨生。」
왕인걸이 포권하며 말했다.
"형수님, 돌아가십시오! 인걸은 두형과 생사를 같이 합니다. 대가의 목숨과 바꿀지언정 소제는 결코 혼자 살아남지 않겠습니다."
歐陽鳳目光一掠在篷車上的凌度月,似是領受到甚麼?淒然說道:「兄弟,這不是賭氣的事,真有了甚麼事,你還要回來收拾龍鳳鏢局子的殘局,善後。」
구양봉의 시선이 봉차 위의 능도월을 스쳤다. 마치 무슨 느낌을 받은 것일까? 처연히 말했다.
"형제, 이건 울컥할 일이 아니랍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은 돌아와서 용봉표국의 뒷수습을 해야 합니다."
杜天龍卻哈哈一笑,道:「夫人請回吧!」
두천룡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부인은 돌아가시오!"
歐陽鳳歎口氣,退到門內。
구양봉은 한숨을 쉬고 문 안으로 물러났다.
黃蜂女道:「為什麼不騎馬,卻要坐車趕路。」
황봉녀가 말했다.
"왜 말을 안타고 마차를 타고 가야하죠?"
杜天龍道:「姑娘,這是敝局特製篷車,不比快馬慢好多,再說,我杜天龍此去生死難卜,坐車比騎馬要舒服一些。」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 이것은 폐 국의 특제 봉차라 쾌마보다 많이 느리지는 않소. 다시 말해 나 두천룡이 이번에 가면 생사를 점치기 어려우니 말보다는 마차를 타고 좀 편히 가야겠소."
黃蜂女道:「我也坐車嗎?」
황봉녀가 말했다.
"나도 마차를 타고 가요?"
雷慶道:「這個要姑娘決定了,馬已備鞍,姑娘如是覺著男女同乘一車不便,騎馬也成。」
뇌경이 말했다.
"그건 낭자가 결정하게. 말은 이미 안장을 얹어 준비해두었으니 낭자가 만일 남자들과 같이 타고 가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말을 타고 가도 되네."
黃蜂女咯咯一笑,道:「我不信還有敢對黃蜂女存下非分之想的男人,咱們四人共乘一車。」
황봉녀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감히 황봉녀에게 주제넘은 생각을 가진 남자가 있으리라곤 믿지 않아요. 우리 네 사람이 같이 타고 가요."
一揭車簾,鑽入車中。 凌度月跨上車轅,轆轆輪聲,借一抹落日餘暉,向前奔去。
마차의 발을 젖히고는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능도월은 마부석에 뛰어올랐다. 덜컹덜컹, 바퀴 구르는 소리를 내며 한 줄기 석양의 남은 햇빛을 빌어 앞으로 달려갔다.
黃蜂女望著駕車的凌度月,道:「你們還帶個趕車的。」
황봉녀가 마차를 모는 능도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들은 또 한 명의 마부를 데려가는군요."
雷慶道:「姑娘,我們三兄弟如是都挺了屍,總應有個人把屍運回來!」
뇌경이 말했다.
"낭자, 우리 삼형제가 만일 뻣뻣한 시체가 되면 시체를 싣고 돌아올 사람이 있어야 하네!"
黃蜂女笑道:「埋骨何需桑梓地,世間到處有青山啊!」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세상 도처에 청산(青山)이 있는데 꼭 고향에 묻힐 필요가 어디 있어요!"
雷慶道:「故鄉泥土多芬芳,魂兮歸來,姑娘,殺了咱們三兄弟,可別殺這趟子手。」
뇌경이 말했다.
"향기로운 고향 땅에 혼백이 돌아와야 하네. 낭자, 우리 삼형제를 죽여도 이 쟁자수를 죽여선 안되네."
黃蜂女似是突有所感,倚在車欄上,默不作聲,篷車中突然間靜了下來。 車出洛陽城,行到一處十字路口,凌度月一收韁,篷車停下。
황봉녀는 갑자기 느낀 바가 있는 듯 마차 난간에 기대어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봉차 안은 별안간 조용해졌다. 마차는 낙양성을 나서서 십자로 입구에 도착했다. 능도월은 고삐를 당겨 봉차를 세웠다.
雷慶望著閉目沉思的黃蜂女一眼,道:「姑娘,咱們到哪裡?」
뇌경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황봉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낭자, 우리는 어디에 가는 건가?"
黃蜂女道:「開封府。」
황봉녀가 말했다.
"개봉부(開封府)예요."
杜天龍聽後一怔,暗道:「那不是柳三東主遇刺的地方麼,難道這也和柳家的事情有關?」
두천룡은 듣고난 뒤 멍해져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곳은 류삼동주가 자객을 만난 곳이 아닌가? 설마 이것도 류가의 일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心中疑竇重重,但卻忍下未言。
마음 속에 의혹이 겹겹이 쌓였지만 참고 말하지 않았다.
雷慶心中也在暗自思量道:「這丫頭忽然間若有所思,不知在想些甚麼?得想法子從她口中套出一點內情才行。」
뇌경도 속으로 남몰래 깊이 생각했다.
'이 계집애가 별안간 무슨 생각에 잠긴 듯 한데 무슨 꿍꿍이속인지 모르겠구나. 그녀의 입에서 한 점 내정을 끌어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這時,凌度月已轉上東行大道。
이때 능도월은 이미 동쪽으로 가는 대도로 접어들었다.
雷慶突然輕輕咳了一聲,道:「這倒是出了老夫意料之外。」
뇌경이 돌연 가볍게 마른 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이건 노부의 예상 밖이군."
黃蜂女道:「甚麼事?」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일이 예상 밖이란 거죠?"
雷慶道:「老夫的想法,咱們應該往西去,想不到竟然反了一個轉,向東行去。」
뇌경이 말했다.
"노부는 우리가 당연히 서쪽으로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돌아 동쪽으로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黃蜂女道:「老狐猩,你不要覺得自己很能幹,出你意料之外的事情很多。」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 예상 밖의 일은 아주 많으니 늙은 여우 당신은 자신이 대단하다고 여기지 말아요."
雷慶道:「此番隨著姑娘東上也好,西行也好,反正,老夫就沒有打算活著回去……」
뇌경이 말했다.
"이번에 낭자를 따라 동으로 가도 좋고 서로 가도 좋네. 어쨌든 노부는 살아서 돌아갈 수 없으니..."
黃蜂女冷冷接道:「你本來可以不去的,偏是要逞強同往。」
황봉녀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당신은 본래 가지 않아도 되는데 기어코 잘난 척 하며 같이 가는 거잖아요."
雷慶道:「話已經說出了,後悔也來不及啦,不過,這一東行路途甚長,如是沒有時限,咱們似是不用趕夜路了。」
뇌경이 말했다.
"이미 말을 했으니 후회해도 늦었지. 그러나 동쪽으로 가는 여정은 몹시 오래 걸리니 만일 시간 제한이 없다면 밤새워 길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듯 하네."
黃蜂女道:「自然有時限了,咱們要七日之內,趕到開封。」
황봉녀가 말했다.
"당연히 시간 제한이 있어요. 우리는 칠 일 안으로 개봉에 도착해야 해요."
雷慶心中暗道:「任你這丫頭奸猾謹慎,這一路我也要套出你不少口風。」
뇌경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계집애 네가 교활하고 신중하더라도 가는 길에 나는 너에게서 적잖이 떠보아야겠다.'
心中念轉,口中接道:「對啊!姑娘只要講個時辰,我們也好安排行程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맞다! 낭자가 시간을 중시한다면 우리도 노정을 잘 안배해야 하네."
黃蜂女道:「你看七天時限,能不能趕到開封。」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칠 일의 시간 제한이면 개봉에 도착할 수 있겠어요?"
雷慶道:「趕緊些,如限可到。」
뇌경이 말했다.
"좀 서두르면 기한에 맞게 도착할 수 있네."
車行五日,黃蜂女竟一反常態,不再多說一句話,雷慶用盡了心機,想套她口風,竟難如願。 又是個黃昏時分,篷車行至中牟縣境,黃蜂女忽叫停車,找了一家客棧住下。
마차는 오 일을 달렸다. 황봉녀는 보통 때와는 판이하게 더이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뇌경은 심기를 모조리 써가며 떠보려 했으나 뜻대로 되기가 어려웠다. 또 황혼이 질 무렵이 되었다. 봉차가 중모현(中牟縣) 경계에 이르자 황봉녀는 문득 소리쳐 봉차를 세우고 묵을 객잔을 찾았다.
這一路行來,緊趕慢走,打尖住店,都由雷慶和王人傑安排,黃蜂女從不多問,此刻,卻自作主意,帶著篷車,投入了一家平安客棧。
오는 내내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고, 중간에 음식을 먹고, 객잔에 투숙하는 모든 것들은 뇌경과 왕인걸이 안배했다. 황봉녀는 여러 말 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자신이 결정한 것이다. 봉차를 몰고 평안객잔(平安客棧)으로 들어갔다.
凌度月一直盡著趕車的本分,從未多說一句話,連雷慶這等老江湖,對他的裝作忍耐也不禁暗暗佩服。
능도월은 줄곧 마부의 본분을 다하며 여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뇌경 같은 노강호인 조차도 가장된 인내심에 암암리 감탄을 금치 못했다.
黃蜂女要了一間上房,吩咐夥計準備了一桌酒度,才望著雷慶笑道:「明天,咱們時間很充裕,今夜裡晚些安歇,我請三位喝一盅。」
황봉녀는 한 칸의 상방을 달라고 하고는 점원에게 술자리를 준비하라고 분부하더니 비로소 뇌경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이군요. 시간이 넉넉하니 오늘 밤 푹 쉬면서 한 잔 하기로 해요."
雷慶道:「請客的事,自然由我作東,怎能叫姑娘破費。」
뇌경이 말했다.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니 당연히 내가 내겠네. 어찌 낭자가 돈을 쓰게 하겠는가?"
黃蜂女道:「我吃了你們一路,今天我得回請回請,明天,晚些上路,今夜裡你們開懷暢飲一次。」
황봉녀가 말했다.
"오는 길에 내가 당신들께 얻어 먹었으니 오늘은 내가 답례해야 해요. 내일 좀 늦게 출발할 테니 오늘 밤 당신들은 기분좋게 실컷 드세요."
雷慶道:「姑娘這一路行來,都不想講話,今晚上似是興致很好。」
뇌경이 말했다.
"낭자는 오는 내내 말을 하지 않으려 하더니 오늘 밤은 기분이 아주 좋은 듯 하군."
黃蜂女笑道:「很叫你失望,你這老狐狸能說會道,我如不小心,必然被你套出不少內情,所以我只好不講話了。」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실망시켜드렸군요. 늙은 여우 당신은 말솜씨가 너무 좋아 내가 만일 조심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당신에 의해 적잖은 내정이 끄집어내졌을 거예요. 그래서 나는 부득이 말을 하지 않았지요."
雷慶道:「你這點年紀,想不到江湖卻跑得很老!」
뇌경이 말했다.
"자네의 그 정도 나이에 강호를 다녀서 노련해졌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店夥計送上酒菜,四個人圍坐一桌。 酒菜很豐盛,擺了一桌子。
점원이 술과 요리를 내어왔고 네 사람은 탁자를 둘러앉았다. 술과 요리는 아주 풍성하게 탁자 하나에 가득 차려졌다.
黃蜂女忽然間變的很溫柔,玉手挽壺,替雷慶等三人斟滿了酒杯,道:「先乾為敬,我敬你們三位。」
황봉녀는 별안간 온유하게 변했다. 주전자를 쥐더니 뇌경 등 세 사람의 술잔에 가득 따라주고 말했다.
"세 분께 공경의 의미로 먼저 마시겠어요."
舉杯一飲而盡。 三人原本擔心她在酒菜中暗施手腳,及見她先喝先吃,才消去疑念。 大約是黃蜂女也思慮及此,每一樣菜都先吃一口。 黃蜂女這異常的舉動,不但杜天龍和王人傑想不透她用心何在,就連雷慶也被鬧的難測高深。
잔을 들어 단번에 다마셔버렸다. 세 사람은 원래 그녀가 술과 요리에 몰래 수작을 부렸는지 걱정했는데 그녀가 먼저 마시고 먼저 먹는 것을 보고서야 의심이 사라졌다. 아마 황봉녀도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는지 요리 하나하나 먼저 한 입씩 먹었다. 황봉녀의 이 이상한 거동에 두천룡과 왕인걸은 그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고 뇌경조차도 고심난측(高深難測)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酒過三巡,雷慶突然哈哈一笑,道:「姑娘,這席酒,可是給我等三人的餞別宴吧!」
술이 세 순배 돌자 뇌경이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 이 술자리는 아무래도 우리 세 사람의 송별연이군!"
黃蜂女微微一笑,道:「雷老兒,你最好別想得太多,想多了,吃不下酒菜,豈不辜負了我一番好意。」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뇌노, 당신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생각하느라 술과 요리를 먹지 못하면 나의 성의를 저버리는 것이 어찌 아니겠어요?"
雷慶皺皺眉頭,道:「姑娘,大概咱們不去開封啦!這是怎麼了。」
뇌경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낭자, 아마도 우리는 개봉에 가는 것이 아니구나! 이게 어떻게 된 건가?"
黃蜂女道:「很難說啊!」
황봉녀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군요!"
王人傑突然高聲說道:「怎麼?到了地頭啦!」
왕인걸이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뭣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這句話說得聲震屋瓦,靜夜中聽出老遠。
이 말은 기왓장을 들썩일 만큼 커서 조용한 밤중에는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다.
黃蜂女淡淡一笑,道:「王人傑,綠竹堡的人,大概想不到咱們改在中牟縣,只怕他們早已到了開封。」
황봉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왕인걸, 녹죽보의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중모현으로 바꾼 줄은 생각도 못할 거예요. 그들은 벌써 개봉에 도착했겠지요."
只聽一個森冷的聲音,道:「小地方,客人睡得早,這般大聲呼喝,吵醒客人事小,招來了要命的,豈不是弄巧成拙。」
한 명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작은 지방이고 손님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렇게 큰 소리로 고함을 쳐서 사소한 일로 손님을 깨워 죽음을 초래하다니 일을 잘 하려다 망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轉頭望去,只見蛇怪苗奇,當門而立。 這次,他沒帶竹簍,卻把一條長近一丈的赤煉蛇盤在腰中,蛇頭從肩後伸過來,垂在胸前,蛇頭一招,剛好在他下顎旁側。 別說那是條罕見的赤煉毒蛇,就算是蛇不咬人,只瞧瞧那幕形態,就叫人頭皮發炸。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사괴 묘기가 문에 떡하니 서있었다. 이번에 그는 대나무 바구니를 휴대하지 않고 길이가 일 장 가까이 되는 적련사를 허리에 둘둘 감고 있었다. 뱀 대가리가 어깨 뒤에서부터 가슴께에 드리워져 마침 그의 아랫턱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것이 보기 드문 적련사임을 말하지 않더라도 설령 사람을 물지 않는 뱀이라 하더라도 그 장면을 보기만 하면 머리칼이 곤두서게 하였다.
黃蜂女大約也不太欣賞苗奇那副神態,一聳柳眉兒,道:「苗老怪,別把一條大長蟲盤在身上,這地方,用不著掛上招牌。」
황봉녀도 아마 묘기의 그런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묘노괴, 이곳에서 간판을 내걸 필요는 없으니 길다란 뱀을 몸에 두르고 있지 말아요."
苗奇微微一笑,道:「我讓它守著門,要是有人想跑,就讓他試試大紅的味道。」
묘기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나는 이놈이 문을 지키게 해야겠다. 달아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대홍(大紅:적련사의 애칭?)의 맛을 한번 보여주지."
右手抓住蛇身一抖,赤煉蛇突然滑落地上,盤在房門口處,張口吐信,不停地轉動著蛇頭。 王人傑相信那一聲大叫,招來了蛇怪,也驚動了凌度月,就未再有所舉動。
우수로 뱀의 몸통을 쥐고 털어내자 적련사는 돌연 땅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문 입구에 또아리를 틀더니 입을 벌리고 혀를 낼름거리며 쉼없이 대가리를 움직였다. 왕인걸은 그 고함이 사괴를 불러왔고, 아직 아무런 거동이 없는 능도월도 경동(驚動)시켰다고 믿었다.
雷慶點點頭,笑道:「姑娘早和苗兄約好了。」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벌써 묘형과 약속이 되어있었군."
苗奇大步行了過來,王人傑站起身子,道:「苗兄請坐。」
묘기가 큰 걸음으로 걸어오자 왕인걸이 일어나서 말했다.
"묘형, 앉으시오."
自己卻和雷慶擠在一起。 蛇怪苗奇,雖然放下了身上的赤煉蛇,但身上衣衫,仍有不少處蠕蠕而動,想他身上,仍帶著不少毒蛇,只不過由衣衫遮住罷了。 和這麼一個人並肩而坐,同桌飲酒,實是食難下嚥,酒難入喉。
자신은 비집고 들어가 뇌경과 함께 앉았다. 사괴 묘기가 비록 몸에서 적련사를 떼놓았지만 몸에 걸친 의삼은 여전히 여러 곳이 꿈틀꿈틀거리며 움직였다. 몸에 적잖은 독사를 가지고 있는데 단지 의삼으로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탁자에 앉아 술을 마신다는 것은 실로 먹어도 삼키기 어렵고 술도 목구멍을 넘기기 어렵다.
苗奇哈哈一笑,在王人傑的位置上坐了下來。 黃蜂女早已有備,立時送上一付杯筷。 原來,她早已叫店小二準備好了另外的杯筷,放在一個木盤中擺在身側。
묘기가 하하, 웃더니 왕인걸의 자리에 앉았다. 황봉녀는 벌써 준비하고 있다가 즉시 잔과 젓가락을 차려놓았다. 원래 그녀는 벌써 점소이에게 따로 잔과 젓가락을 준비하게 해서 옆에 있는 나무쟁반에 놓아두었던 것이다.
雷慶打眼一瞄,看那木盤中還有兩雙杯筷,那是說,還有兩個人來。 杜天龍,雷慶,王人傑,也都有準備,雖然未帶長刀,但每人身上,都有一把鋒利的短刀。
뇌경은 나무쟁반 속의 두 쌍의 잔과 젓가락을 노려보았다. 그건 아직 두 사람이 온다는 말이었다. 두천룡, 뇌경, 왕인걸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록 장도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각자 몸에 한 자루의 예리한 단도를 가지고 있었다.
杜天龍干了面前一杯酒,笑一笑,道:「姑娘,可是準備今夜中動手?」
두천룡이 면전의 술잔을 비우고 웃으며 말했다.
"낭자, 아무래도 오늘 밤 손을 쓸 작정이구려?"
黃蜂女道:「不用慌,那玉器還沒有送來……」
황봉녀가 말했다.
"그 옥기가 아직 오지 않았으니 급할 것 없어요...."
目光一掠苗奇,接道:「怎麼樣?幾時能把玉器送到。」
시선이 묘기를 스쳤다.
"어떻게 됐나요? 언제 옥기가 도착하나요?"
苗奇道:「二更之前。」
묘기가 말했다.
"이경 전이다."
黃蜂女望望木案上高燃兩隻火燭,道:「現在,什麼時刻了?」
황봉녀가 나무책상 위의 높이 타오르는 두 자루 화촉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시각이 어떻게 되죠?"
苗奇道:「初更剛過。」
묘기가 말했다.
"초경이 이제 막 지났다."
雷慶道:「姑娘,是不是在等我們見識過那玉器之後,你再動手?」
뇌경이 말했다.
"낭자, 우리가 그 옥기를 견식한 뒤에 손을 쓸 건가?"
黃蜂女微微一笑,道:「雷老英雄,杜大哥,還有這位王大哥,三位心中既然早明白啦!小妹也就不再瞞各位了……」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뇌노영웅, 두대가, 또 이분 왕대가. 세 분은 마음 속으로 벌써 잘 알고 계실 테니 소매도 여러분을 더이상 속이지 않겠어요..."
臉色一寒,口氣也變的一片冷漠,接道:「二更過後,那出價收買杜天龍人頭的人,就可以趕到,同時攜帶那件玉器前來,他如願要活的,我就把杜天龍交給他,如是他要人頭,我就只好下手,誰硬要插一腳,別怪我翻臉不認人。」
안색이 싸늘해지더니 말투도 냉막하게 변하여 말을 이었다.
"이경이 지나면 두천룡의 머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도착할 거예요. 동시에 옥기를 가지고 올 겁니다. 그가 살아있는 사람을 원하면 나는 두천룡을 그에게 넘겨줄 것이고 만일 그가 머리를 원하면 나는 손을 쓸 수 밖에 없어요. 누구든 기어코 개입하려 한다면 내가 안면을 바꾸고 모른 척 한다고 탓하지 마세요."
雷慶道:「姑娘,咱們到時間,說幾句話,成嗎?」
뇌경이 말했다.
"낭자, 우리는 그 시간까지 몇 마디 말을 할 수 있겠지?"
黃蜂女道:「有什麼話,現在請說,到時候最好別插嘴,你一把年紀了,當知道禍從口出這句話。」
황봉녀가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지금 하시고 그때가서는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당신의 연세라면 화(禍)가 입에서 나온다는 이 말을 당연히 아실 거예요."
苗奇望了蛇怪苗奇一眼,道:「明指開封,暗算中牟,這辦法實在很高明,但不知是你姑娘想到的,還是別人替你想的?」
뇌경이 사괴 묘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겉으로는 개봉이라고 하고 몰래 중모현을 계획한 이 방법은 실로 아주 고명하네. 그런데 낭자의 생각인지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 모르겠구먼?"
黃蜂女道:「辦法是我想的,地方是老苗安排的。」
황봉녀가 말했다.
"방법은 내가 생각한 것이고 장소는 노묘(老苗)가 안배한 것이예요."
雷慶點點頭,道:「這就是了,姑娘和苗兄,早已連成一氣了。」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와 묘형은 이미 한패로 연결이 되었군."
苗奇冷冷說道:「姓雷的,就算黃姑娘放過你,我苗奇也不會放過你。」
묘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뇌가야, 설령 황낭자가 너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나 묘기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雷慶笑一笑,道:「也不過嘴上駭唬人,你如還有一點英雄氣概,咱們就一刀一槍的分個生死。」
뇌경이 웃으며 말했다.
"너도 말로만 겁주는 사람에 불과하다. 네가 만일 한 점 영웅의 기개가 있다면 우리는 일도일창(一刀一槍)으로 생사를 가르자."
苗奇霍然站起身子,一掌拍在木桌上,道:「走!咱們現在就出去試試!」
묘기가 벌떡 일어나더니 일 장으로 나무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가자! 우리는 지금 나가서 시험해보자!"
黃蜂女冷笑一聲,道:「苗老怪,你跟姓雷的怎麼講,都和我無關,不過,現在不能垮了我的局。」
황봉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묘노괴, 당신이 뇌가와 무엇을 논하든 나와는 무관해요. 그러나 내 일을 망쳐서는 안돼요."
苗奇站起的身子,又緩緩坐了下去。
묘기는 일으켰던 몸을 또 천천히 앉혔다.
黃蜂女目光轉注在雷慶的身上,笑道:「苗老怪最是氣量狹窄,當心他暗中放出一條毒蛇咬你一口。」
황봉녀는 뇌경에게로 시선을 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묘노괴가 가장 도량이 좁지요. 그가 암중으로 독사를 방출하여 당신을 물게 할테니 조심하세요."
她說的笑意盈盈,但卻聽得人毛髮皆豎。
그녀의 말은 웃음기가 넘쳐 흘렀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모발이 곤두섰다.
苗奇道:「姑娘放心,在你未取得玉器之前,苗奇盡量忍下這口怒氣就是。」
묘기가 말했다.
"낭자는 안심하라. 네가 옥기를 얻기 전까지 묘기가 가능한 화를 참으면 그만이다."
黃蜂女道:「那敢情好,你如垮了我的局,那就不管你和雷慶的事,是衝著我來了。」
황봉녀가 말했다.
"그거 잘됐군요. 당신이 내 일을 망친다면 당신과 뇌경과의 일이든 뭐든 상관없이 나하고 충돌할 거예요."
苗奇道:「在下說過的話,自然算數。」
묘기가 말했다.
"내가 말했으니 당연히 말에 책임을 진다."
黃蜂女這幾句話,已套住了苗奇,至少,在那出錢買人頭的人未到之前,苗奇已不會暗施算計,這使雷慶放下了心。望望黃蜂女,道:「黃姑娘,在下對玉器的辨識,頗有心得,姑娘取到玉器之後,最好能讓在下瞧上一瞧。」
황봉녀의 이 몇 마디 말은 이미 묘기를 옮아맸다. 적어도 머리를 사겠다고 한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는 묘기가 암산을 펼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뇌경으로 하여금 마음이 놓이게 했다. 황봉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황낭자, 내가 옥기를 판별할 능력이 꽤 되니 낭자가 옥기를 얻고나면 나한테 한번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네."
黃蜂女笑道:「老狐狸,你剛才因為多話,幾乎招來了殺身之禍,難道還不警惕一些嗎?」
황봉녀가 말했다.
"늙은 여우, 당신은 조금 전 말이 많았기 때문에 하마터면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할 뻔 했어요. 설마 아직도 경계심을 좀 들지 않나요?"
雷慶歎口氣,道:「咱們既然來了,早已認命,生死事早已不敢在心上。」
뇌경이 말했다.
"우리가 이왕 왔으니 벌써 운명이라 여기고 있네. 이미 죽고 사는 것은 감히 마음에 두지 않네."
黃蜂女道:「原來如此,不過,你這老狐狸,雖然討厭,但也很討人喜歡,如是我能幫你忙,一定幫忙……」
황봉녀가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그러나 늙은 여우 당신은 비록 꼴보기 싫지만 남들에게서 몹시 호감을 사기도 해요. 만일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다면 반드시 돕겠어요..."
語聲一頓,接道:「你說對玉器頗有心得,是真的嗎?」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당신이 옥기에 대해 꽤나 안다고 했는데 정말인가요?"
雷慶道:「自然是真的了。」
뇌경이 말했다.
"당연히 진짜일세."
黃蜂女道:「好!等一會你就留心幫我瞧瞧。」
황봉녀가 말했다.
"좋아요! 있다가 당신은 나를 도와서 유심히 한번 보세요."
一直很少開口杜天龍突然說道:「姑娘,可否先告訴在下,那出價買頭的人,有多大年紀,形貌如何?」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두천룡이 돌연 말했다.
"낭자, 머리를 사겠다는 그 사람의 나이가 얼마나 되며 생김새가 어떤지 먼저 나한테 알려줄 수 있소?"
黃蜂女道:「已快到二更時分,你立刻可以見到了……」
황봉녀가 말했다.
"이제 곧 이경이니 당신은 즉시 만날 수 있어요..."
但聞一個清冷的聲音接道:「在下可能早到了片刻,不過,就到了二更時分了。」
한 명의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아마도 좀 일찍 도찼했군. 그러나 이제 곧 이경이오."
黃蜂女緩緩站起身子,道:「請入室稍坐。」
황봉녀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들어와서 앉으세요."
那清冷的聲音道:「毒蛇攔道。」
그 싸늘한 음성이 말했다.
"독사가 길을 막고 있군."
苗奇忽覺臉上一熱,離座而起,移開了赤練蛇。 杜天龍、雷慶、王人傑,一直未見凌度月有所行動,心中暗生狐疑,只怕他有了什麼閃失。
묘기가 문득 얼굴을 붉히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적련사를 옮겼다. 두천룡, 뇌경, 왕인걸은 줄곧 능도월의 행동이 보이지 않자 심중으로 남몰래 의심이 생겼다. 그에게 무슨 착오가 있을까 두려웠다.
如今正主已然現身,事迫眉睫,就算後援未至,三人也必得放手一拼。 三人一樣的想法,各自運氣戒備。
지금 고용주가 이미 모습을 나타내어 일이 목전에 닥쳤으니 설령 후원자가 도착하지 않아도 세 사람은 반드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세 사람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운기하여 경계했다.
凝目望去,只見當先之人,穿著一件青衫,赤手空拳,未帶兵刃,一張黃中透青的臉色,雙目中卻閃動冷厲的神光。 此人面目陌生,竟是從未見過。 緊隨著青衫人身後,是一個勁裝漢子,手中捧著一個錦盒,背插長劍。
미간을 모으고 바라보니 앞장 선 사람은 청삼을 걸쳤고 적수공권에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노란 가운데 푸른 빛이 도는 낯빛에 두 눈에서는 싸늘한 신광이 번뜩였다. 이 사람의 얼굴은 생소하여 여태 본 적이 없었다. 한 명의 경장사내가 수중에 비단 상자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등에는 장검을 끼운 채 청삼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黃蜂女一伸右手,道:「兩位請坐,小妹備了酒宴,兩位飲杯水酒如何?」
황봉녀가 우수를 뻗으며 말했다.
"두 분, 앉으세요. 소매가 주연을 준비했는데 두 분은 한 잔 하시겠어요?"
青衫人道:「不用了,在下還要盡快覆命,和姑娘約好的事,不知是否辦好?」
청삼인이 말했다.
"됐소. 나는 가능한 빨리 돌아가서 명을 받아야 하오. 약속했던 일은 잘 처리되었소?"
黃蜂女道:「玉器呢?」
황봉녀가 말했다.
"옥기는?"
青衫人道:「已然帶來。」
청삼인이 말했다.
"이미 가져왔소."
伸手由那勁裝人手中取過錦盤。
손을 뻗어 그 경장인의 수중에서 비단상자를 가져왔다.
黃蜂女一指杜天龍,道:「這就是龍鳳鏢局的總鏢頭杜天龍。」
황봉녀가 두천룡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용봉표국의 총표두 두천룡이랍니다."
青衫人轉眼望了杜天龍一眼,道:「還好好的活著。」
청삼인이 두천룡을 돌아보고 말했다.
"아직 멀쩡히 살아있구려."
黃蜂女道:「我把活人帶來,比帶一顆人頭來,可靠多了。」
황봉녀가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머리를 가져오는 것보다 더 믿을 만 하지요."
青衫人嗯了一聲,道:「咱們要人頭,不要活人,姑娘請動手割下人頭,咱們銀貨兩訖。」
청삼인이 음, 하더니 말했다.
"우리는 머리를 요구했지 살아있는 사람을 요구한 것이 아니오. 우리 거래가 완성되도록 낭자는 머리를 자르시오."
黃蜂女笑一笑,道:「我姑娘說過,江湖多險詐,我得先看看玉器。」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제 어머니께서 강호는 험악하고 속임수가 많다고 하셨지요. 나는 먼저 옥기를 보아야겠어요."
青衫人道:「姑娘請看。」
청삼인이 말했다.
"보시오."
雙手握住了錦盒,送到了黃蜂女的身前。 黃蜂女並未因別人的敬重而失去了戒備之心,緩緩伸手去取錦盤,擺在面前,打開了盒蓋。
두 손으로 비단상자를 쥐고 황봉녀 앞으로 내밀었다. 황봉녀는 결코 남을 존중한다고 경계심을 잃지는 않았다. 천천히 손을 내밀어 비단상자를 취하여 면전에 놓고 뚜껑을 열었다.
她放的角度很巧妙,雖未擺在雷慶面前,但雷慶卻瞧得很清楚。 杜天龍也覺得非得瞧清楚那是件什麼樣的玉器?怎能使得黃蜂女這等人也俯首聽命。
그가 놓은 각도는 아주 교묘했다. 비록 뇌경의 면전에 놓지는 않았지만 뇌경은 아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두천룡도 그것이 어떤 옥기인데 황봉녀 같은 사람도 고분고분 명을 따르게 할 수 있는지 반드시 똑똑히 보아야겠다고 느꼈다.
但杜天龍瞧清楚了錦盒中存收之物時,頓有啼笑皆非的感覺。 原來,那錦盒之中的玉器,竟是個全身雪白的玉鳳。 雕刻得很精美,栩栩如生。
하지만 두천룡이 비단상자 속에 보관된 물건을 보았을 때 울지도 웃지모 못하는 어처구니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그 비단상자 속의 옥기는 전체가 눈처럼 하얀 옥봉(玉鳳)이었던 것이다. 대단히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살아있는 듯 생생했다.
但聞雷慶忙聲說道:「這塊玉不錯,但雕工更好,但如說它能值幾條人命的價值,那就未必了。」
뇌경이 급히 말했다.
"이건 한 덩이 옥이 틀림없군. 조각을 아주 잘 했지만 만일 그것이 몇 가닥 사람 목숨의 가치가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반드시 그렇지는 않네."
黃蜂女取起玉鳳,在手中把玩一陣,道:「我可以收起來嗎?」
황봉녀가 옥봉을 집어들어 손 안에 두고 한바탕 감상하고 말했다.
"내가 가져도 되죠?"
青衫人冷笑一聲,道:「姑娘砍下了杜天龍的人頭,再收玉鳳不遲。」
청삼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낭자가 두천룡의 목을 베고나서 옥봉을 가져도 늦지 않소."
王人傑、雷慶,甚至杜天龍,六隻目光,或多或少都看著黃蜂女的雙手,見她仍執著玉風把玩,愛不釋手。
왕인걸, 뇌경, 심지어 두천룡까지 여섯 쌍의 시선이 많든 적든 모두 황봉녀의 두 손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옥봉을 쥐고 감상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차마 손에서 떼지를 못했다.
青衫人重重地咳了一聲,接道:「姑娘,咱們還等著覆命,姑娘可以下手了。」
청삼인이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낭자, 우리는 복명(覆命)을 해야 하니 낭자는 손을 써시오."
雷慶淡淡一笑,道:「就是這座玉鳳凰嗎?」
뇌경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바로 이 옥봉이었나?"
黃蜂女雙手捧著玉鳳道:「是呀,你老狐狸看看是否夠名貴?」
황봉녀가 두 손으로 옥봉을 받쳐들고 말했다.
"그래요. 당신 늙은 여우는 진귀한지 한번 보시겠어요?"
雷慶道:「姑娘!咱們也想出個價錢?」
뇌경이 말했다.
"낭자! 우리도 값을 제시하고 싶은데?"
黃蜂女道:「什麼價錢?」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가격이요?"
雷慶道:「咱們照姑娘的手中的玉鳳為標準,出價兩隻如何?」
뇌경이 말했다.
"우리가 낭자 수중의 옥봉을 기준으로 두 마리의 값을 제시하면 어떤가?"
黃蜂女微微一笑,道:「老狐狸,可惜,這白玉鳳,世上只有這一隻?」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늙은 여우, 애석하게도 이 백옥봉은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일 걸요?"
雷慶笑道:「像這等雪白無暇的關脂玉,姓雷的見的不算,自己收的也有它個三五塊?不知姑娘,是否相信?」
뇌경이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로 티없이 새하얀 관지옥(關脂玉)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뇌가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것도 서너 덩이 있다네. 낭자가 믿을지 모르겠군?"
杜天龍一面運氣戒備,一面哈哈一笑,道:「姑娘,這麼一隻白玉鳳,也值我杜某人的項上人頭,實叫我杜某人難以相信啊!」
두천룡은 운기하여 경계하며 한편으로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낭자, 그런 백옥봉이 나 두모의 머리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는 확실히 믿기 어렵구려!"
黃蜂女笑道:「兩位都看走了眼。」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잘못 보셨어요."
右手猛力在玉鳳的雙眼之上一擦。
우수로 힘을 가해 옥봉의 두 눈을 문질렀다.
白玉鳳不見變化,但黃蜂女的臉色卻突然大變,冷冷喝道:「假的!」
백옥봉에 변화가 보이지 않자 황봉녀의 안색이 돌연 대변하더니 냉랭하게 소리쳤다.
"가짜다!"
青衫人淡淡一笑,道:「姑娘,杜天龍還好好的活著,咱們怎能交出真正玉鳳?」
청삼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낭자, 두천룡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우리가 어찌 진짜 옥봉을 내어줄 수 있겠소?"
黃蜂女緩緩把玉鳳放在木案上,笑道:「老狐狸,幸好我聽了你的話,沒有殺了杜天龍?」
황봉녀가 천천히 옥봉을 나무탁자 위에 내려놓더니 말했다.
"늙은 여우, 내가 당신 말을 듣고 두천룡을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雷慶哈哈一笑,道:「姑娘,雷某人武功不如你姑娘,但活了一把年紀,經驗總算多一些!」
뇌경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낭자, 뇌모는 무공이 자네만 못하지만 이 나이 되도록 살았기에 경험이 좀 많다고 할 수 있네!"
青衫人冷冷說道:「姑娘!你是否還想要那只白玉鳳?」
청삼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당신은 그 백옥봉을 원하지 않소?"
黃蜂女道:「自然是想要,但不知那玉鳳現在何處?」
황봉녀가 말했다.
"당연히 원하지요. 하지만 그 옥봉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青衫人道:「割了杜天龍的頭,我帶你去取。」
청삼인이 말했다.
"두천룡의 머리를 자르면 내가 당신을 데리고 가서 손에 넣게 해주겠소."
黃蜂女道:「你這樣狡猾,要我如何能信任你?」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교활한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신임할 수 있겠어요?"
青杉人道:「姑娘,要那只血目玉鳳,你非得信我不可。」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 혈목옥봉을 원한다면 나를 믿지 않으면 안되오."
黃蜂女突然出手如電,抓住那青衫人的脈穴。 奇怪的是青衫人並未閃避,任脈穴被黃蜂女一把抓住。
황봉녀가 돌연 번개같이 출수하여 그 청삼인의 맥혈(脈穴)을 움켜잡았다. 기괴한 것은 청삼인은 결코 피하지 않고 맥혈이 황봉녀의 손에 잡히도록 내버려둔 것이었다.
雷慶只瞧得暗暗奇怪:這人明明有避開黃蜂女這一抓的機會,不知他何以竟然不肯避開,任令腕穴被人抓住。 任何一個人,如若腕脈要穴落入人手之後,就很少再有反抗的能力了。
뇌경이 보고 기괴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황봉녀가 움켜쥐는 것을 이자는 분명히 피할 기회가 있었다.어떤 사람이라도 완맥혈이 남의 손에 떨어지면 반항할 능력이 거의 없는데 왜 피하지 않고 맥혈이 잡히게 내버려 두었는지 모르겠구나.'
只聽那青衫人冷冷說道:「姑娘可以取在下之命,但卻無法取到血目玉鳳。」
청삼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는 나의 목숨을 취할 수 있소. 하지만 혈목옥봉(血目玉鳳)을 취할 수는 없을 거요."
黃蜂女道:「我先殺了你,再去找血目玉鳳。」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우선 당신을 죽이고 다시 혈목옥봉을 찾겠어요."
青衫人冷然一笑,道:「殺了我,你更無法取得血目玉鳳,何不殺了杜天龍交換血目玉鳳。」
청삼인이 냉연하게 웃더니 말했다.
"나를 죽이면 당신은 더더욱 혈목옥봉을 얻을 수 없소. 왜 두천룡을 죽여 혈목옥봉과 바꾸지 않으시오?"
回顧了杜天龍一眼,黃蜂女緩緩說道:「我還未殺他,你們就玩花樣,如果殺了他,只怕連你的面目也見不到了。」
두천룡을 돌아보며 황봉녀가 천천히 말했다.
"내가 아직 그를 죽이지 않았기에 당신들이 이런 수작을 부리지, 만약 내가 그를 죽였다면 당신의 얼굴조차도 보지 못했겠지."
青衫人道:「正因為你姑娘沒有殺他,咱們才不得不作些準備,如果你姑娘帶著杜天龍的人頭而來,咱們會規規矩矩地交出血目玉鳳。」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가 그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부득이 이런 준비를 했소. 만약 낭자가 두천룡의 머리를 가지고 왔다면 우리는 규칙대로 혈목옥봉을 넘겨주었을 것이오."
黃蜂女道:「現在咱們應該如何?」
황봉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青衫人道:「姑娘請帶著杜天龍和在下同行……」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는 두천룡을 데리고 나와 같이 갑시다..."
黃蜂女道:「到哪裡?」
황봉녀가 말했다.
"어디로 간다는 말이죠?"
青衫人道:「去找血目玉鳳,不過,只准你帶杜天龍一人同行,等你見著血目玉鳳之後,你再出刀殺了杜天龍,咱們一手交人頭,一手交玉鳳。」
청삼인이 말했다.
"혈목옥봉을 찾으러 갑시다. 그러나 반드시 당신이 두천룡 한 사람만 동행해야 하오. 당신이 혈목옥봉을 보고나서 출도(出刀)하여 두천룡을 죽이면 우리는 머리와 옥봉을 바꿉시다."
黃蜂女道:「你要再騙我呢?」
황봉녀가 말했다.
"또 다시 나를 속이려고요?"
青衫人道:「姑娘役蜂奇術,江湖有誰不怕,那時,你姑娘儘管施放毒蜂,對付在下……」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의 벌을 부리는 술수를 강호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누가 있소? 그때 낭자는 얼마든지 독봉을 풀어놓아 나를 상대하시오..."
黃蜂女道:「那時間不再是你,凡是你們一夥的人,我都要殺。」
황봉녀가 말했다.
"그때는 더이상 당신만이 아니라 당신네들 패거리들을 모두 죽여버리겠어요."
目光突然移到了蛇怪苗奇的身上,道:「苗老怪,你應得的取酬,取到了嗎?」
시선을 돌연 사괴 묘기에게 옮기더니 말했다.
"묘노괴, 당신이 받아야할 사례는 받았나요?"
苗奇搖搖頭,道:「沒有。」
묘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못 받았다."
青衫人道:「苗兄要銀子,容易得很,銀票就帶在區區身上。」
청삼인이 말했다.
"묘형은 은자를 요구했으니 아주 쉽소. 은표는 나한테 있소."
苗奇道:「多少數目。」
묘기가 말했다.
"액수가 얼마나 되오?"
青衫人道:「談好的價錢,十萬兩白銀,對不對?」
청삼인이 말했다.
"이야기했던 가격인 십만 냥의 백은(白銀)이오. 맞소?"
苗奇道:「不錯,銀票是可以先交給在下?」
묘기가 말했다.
"그렇소. 은표를 나한테 넘겨주시겠소?"
青衫人道:「可是可以,不過,最好是和黃姑娘的事一齊了結……」
청삼인이 말했다.
"가능하오. 그러나 황낭자의 일과 일제히 매듭짓는 것이 가장 좋소..."
黃蜂女冷笑一聲,接道:「別把我們扯在一起,他歸他,我歸我,我奇怪的是,你們既然雇了我,付出了血目玉鳳,為什麼又要雇苗老怪多花十萬銀子。」
황봉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우리를 연관짓지 말아요. 그는 그고 나는 나예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들은 이미 나를 고용하여 혈목옥봉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왜 묘노괴에게 또 십만 냥의 은자를 들여 고용했나요?"
這時,雷慶,杜天龍等心中之疑,已然完全澄清,蛇怪苗奇,確然也是人花錢雇的兇手之一。
이때 뇌경, 두천룡 등의 마음 속 의문은 이미 완전히 밝혀졌다. 사괴 묘기도 확실히 돈을 들여 고용한 흉수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但聞苗奇說道:「小丫頭,你放開他的手,好叫他掏銀票出來呀!」
묘기가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그가 은표를 꺼내도록 손을 놓아주어라!"
這一次,黃蜂女倒是十分聽話,放開了青衫人的腕穴。
이번에 황봉녀는 매우 말을 잘 들었다. 청삼인의 맥혈을 놓아주었다.
苗奇道:「杜天龍已經帶到,所差的只是沒有割下他的人頭,但那是你們和黃蜂女的事,我的銀子,可以先付給我。」
묘기가 말했다.
"두천룡은 이미 데리고 왔고 차이점은 그의 목을 자르지 않았다는 것 뿐이오. 하지만 그것은 당신들과 황봉녀의 일이오. 나의 은자를 먼저 나한테 지급하시오."
青衫人淡淡一笑,道:「好吧!金銀之類,世所廣聚,和血目玉鳳不同,算不得什麼珍貴之物!」
청삼인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좋소! 금은 같은 것이야 세상에 많으니 혈목옥봉과는 다르게 무슨 진귀한 물건이라 할 수 없지!"
伸手從懷中取出一張銀票,遞了過去。 是山西柳記長福號的即期銀票,各分號都可兌現。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장의 은표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산서 류기의 장복은호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은표였으며 각 분호에서도 바꿀 수 있었다.
苗奇仔細瞧了一陣,揣入懷中,道:「老夫可以告退了吧!」
묘기가 한동안 자세히 보더니 품 속에 넣고 말했다.
"노부는 이만 가보겠소!"
青衫人道:「不行,你事情還沒有完……」
청삼인이 말했다.
"안되오. 당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소..."
苗奇冷冷接道:「還有什麼事?」
묘기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또 무슨 일이 남았소?"
青衫人道:「江湖上有一句話說,拿人錢財,與人消災,你守在這裡,對付姓杜的帶來的這兩個幫手,我和黃姑娘,去取血目玉鳳。」
청삼인이 말했다.
"강호에 이런 말이 있소. 남의 돈을 받았으면 그 사람의 재앙을 없애주어야 한다는 것이오. 당신은 이곳을 지키며 두가가 데려온 이 두 명의 조력자를 상대하시오. 나와 황낭자는 가서 혈목옥봉을 취하겠소."
苗奇皺起眉頭,道:「看來銀子很難賺。」
묘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은자는 벌기가 몹시 어렵구먼."
雷慶突然重重地咳了一聲,道:「苗兄,你是否還想再賺十萬銀子?」
뇌경이 돌연 연이어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묘형, 당신은 다시 십만 냥의 은자를 벌고 싶지 않소?"
苗奇一裂笑道:「好啊!但不知如何一個賺法?」
묘기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좋지! 하지만 어떻게 벌 수 있을까?"
雷慶道:「苗兄跑了很遠的路,找上龍鳳鏢局,又跟到中牟縣來,勞累奔走,何止千里,才賺到十萬銀子,如是苗兄想賺兄弟這十萬銀子,那簡單多了。」
뇌경이 말했다.
"묘형이 멀고 먼 길을 달려 용봉표국을 찾아왔고 또 중모현까지 따라왔소. 천 리가 넘는 길을 힘들게 달려 비로소 십만 냥의 은자를 벌게 되었소. 만일 묘형이 형제의 십만 냥의 이 은자를 벌고 싶다면 그건 아주 간단하오."
苗奇道:「說說看啊!」
묘기가 말했다.
"말해 보시오!"
雷慶道:「苗兄殺了那青衫人和那勁裝背劍的漢子,咱們立刻可以奉上十萬銀票。」
뇌경이 말했다.
"묘형이 그 청삼인과 검을 매고 경장을 입은 사내를 죽이면 우리는 즉시 십만 냥의 은표를 바칠 수 있소."
苗奇眨動了兩下眼睛,道:「真的嗎?」
묘기가 눈을 두어 번 껌뻑거리더말했다.
"정말이오?"
雷慶道:「自然是真的!」
뇌경이 말했다.
"당연히 진짜지!"
蛇怪苗奇突然哈哈一笑,道:「小丫頭,我瞧這兩個人定然是騙你的,他們未帶血目玉鳳,卻想把你引到埋伏之處,施行暗算,把你和杜天龍一齊殺了!」
사괴 묘기가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계집애야, 내가 보니 이 두 사람은 너를 속이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혈목옥봉을 가져오지 않고 너를 매복한 곳으로 유인하여 암산을 펼쳐 너와 두천룡을 일제히 죽이려고 한다!"
他說的聳人聽聞,雖然為了十萬銀子之故,但仔細想一想,也並非無道理。
그것은 고의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말이었다. 비록 십만 냥의 은자를 위해 고의로 하는 말이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결코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雷慶道:「苗兄高見啊!兄弟就未想的這麼清楚。」
뇌경이 말했다.
"묘형, 고견이시오! 형제는 그렇게 상세히는 생각지 못했소."
苗奇冷然一聲,道:「我雖是貪圖你十萬銀子,但江湖上的陰謀鬼計,也無法瞞得過多。」
묘기가 냉연하게 말했다.
"내가 비록 당신의 십만 냥의 은자를 탐하지만 강호상의 음모귀계(陰謀鬼計)를 너무 많이 숨길 수도 없소."
那青衫人不知是別有所恃?還是無詞以對,呆呆地站著,一語不發。
그 청삼인은 다른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일까? 대꾸하지 않고 멍하니 서서 한 마디도 없었다.
黃蜂女似是也有些動搖了,但她仍然唸唸難忘那血目玉鳳,冷笑道:「苗老怪,你是貪財賣主,危言聳聽,難道他們不怕我施展毒蜂報復嗎?」
황봉녀도 좀 동요된 듯 했지만 여전히 그 혈목옥봉을 잊지 못하고 연연했다. 냉소하더니 말했다.
"묘노괴, 당신은 재물을 탐해 고용주를 배반하고 일부러 겁주는 말을 하는군요. 설마 그들이 내가 시전하는 독봉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단 말인가요?"
苗奇淡淡一笑,道:「這些地方你就不如你娘老練了,我姓苗的雖然是賺十萬銀子,但揭穿他的陰謀,卻全是為了你好。」
묘기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이 점은 네가 너의 어머니보다 노련하지 못하구나. 나 묘가가 비록 십만 냥의 은자를 벌었지만 그의 음모를 폭로한 것은 전부 너를 위해 좋은 것이다."
黃蜂女道:「這話怎麼說?」
황봉녀가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요?"
苗奇道:「你要報復,我問你找什麼人報復?」
묘기가 말했다.
"보복한다고 했지? 네가 묻겠는데 너는 누굴 찾아서 보복한다는 말이냐?"
黃蜂女道:「什麼人騙了我,我就要他的命。」
황봉녀가 말했다.
"나를 속이는 누구든 나는 그의 목숨을 뺏겠어요."
苗奇道:「話是不錯,但咱們殺來殺去,卻一直殺不到真正的幕後人物,這些人,都是和咱們一樣,被人家花銀子買來的人。」
묘기가 말했다.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우리가 죽이고 죽여도 줄곧 진정한 막후인물은 죽이지 못한다. 이자들은 모두 우리와 마찬가지로 남들에게 은자로 매수된 사람이다."
黃蜂女道:「這個,這個……」
황봉녀가 말했다.
"그, 그건..."
苗奇接道:「別這個那個,我立刻可以找一個證明給你瞧瞧。」
묘기가 말했다.
"이건 저건 하지 말아라. 나는 즉시 한 가지를 증명하여 보여줄 수 있다."
黃蜂女道:「你只要說出來,我就信你的話。」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증명해내기만 하면 나는 당신 말을 믿어요."
苗奇道:「你仔細瞧瞧,這青衫人是不是第一次和你接洽的人?」
묘기가 말했다.
"너는 자세히 한번 보아라. 이 청삼인이 첫 번째 너와 접촉했던 사람이냐?"
黃蜂女凝目在青衫人身上瞧了一陣,道:「不像。」
황봉녀가 미간을 모으고 청삼인을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아닌 것 같아요."
苗奇道:「這就是了,他們和你見面時,可是安排在一個光線很暗的地方。」
묘기가 말했다.
"바로 그거다. 그들이 너와 만났을 때 아마 빛이 아주 어두운 곳을 안배했을 것이다."
黃蜂女道:「不錯。」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苗奇道:「老夫也是如此,當時,老夫還認為他們是有身價的人,不願咱們瞧到真正的面目,現在想來,他們根本是有意的安排……」
묘기가 말했다.
"노부도 그랬다. 당시 노부는 그들이 신분이 있는 사람이라 우리가 진정한 면목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고 여겼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근본적으로 그들이 고의로 안배한 것이었다..."
黃蜂女哦了一聲,道:「他們用心何在呢?」
황봉녀가 아, 하더니 말했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죠?"
苗奇道:「很簡單,挑起咱們和綠竹堡的仇恨,他們只要咱們殺死杜天龍,而且,不准咱們暗中下手,找上龍鳳鏢局去,用心就是要咱們留下很多目睹的人證,而且,他只要杜天龍就行,卻不叫咱們傷害到杜夫人歐陽鳳,這中間的用心,豈不是明顯得很。」
묘기가 말했다.
"아주 간단하지. 우리와 녹죽보의 원한을 야기하는 것이다. 그들이 단지 우리에게 두천룡만 죽이라고 요구하였고 게다가 우리가 암중으로 손을 써서는 안되고 용봉표국을 찾아가게 했다. 의도는 바로 목도한 증인들을 아주 많이 남기는 것이지. 뿐만 아니라 그는 오직 두천룡만 요구했고 우리가 두부인 구양봉을 해치지 못하게 했다. 이 가운데의 속셈은 아주 명확하지 않느냐."
黃蜂女道:「那是因為杜天龍和僱主有仇,僱主只要杜天龍一人償命!」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두천룡과 고용주 사이에 원한이 있기에 고용주는 두천룡 한 사람만 목숨으로 댓가를 치르게 했겠지요!"
苗奇道:「他們也對我這麼講,聽起來很仁慈,也很合乎情理,但如深一層去想,真是用心惡毒啊!」
묘기가 말했다.
"그들도 나한테 그렇게 말했다. 아주 인자하게 들리고 사리에 부합하지만 한 층 깊이 생각하면 정말 악독한 속셈이다!"
黃蜂女道:「說說看吧!惡毒到什麼樣子?」
황봉녀가 말했다.
"어떻게 악독하다는 건지 말해보세요!"
苗奇冷笑一聲,道:「你終是年紀幼小,平日裡看倒是刁的很,但遇上了大事,反而不太清楚了,咱們如是暗中下手,殺死了杜天龍,就算是人要替他報仇,那得先要查出兇手,以江湖仇殺而言,這是最難的一件事,我久年不在中原上走動,就算綠竹堡勢力龐大,他也得查上一段很長的時日,咱們只要隱居一些時間不出來,再別留下痕跡,這就可能變成了一段無頭公案,咱們堂堂正正找上龍鳳鏢局,還有什麼人不知道咱們是兇手,再留下杜夫人未死,她勢必要鬧著她父親綠竹堡主,替她丈夫報仇,綠竹堡也必會盡出精銳追殺咱們……」
묘기가 냉소를 흘리더니 말했다.
"너는 결국 나이가 어려서 평상시 몹시 교활해 보이지만 큰 일을 만나면 반대로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우리가 만일 암중으로 손을 써서 두천룡을 죽이면 설령 그의 복수를 하려는 사람이 있더라도 먼저 흉수를 찾아내어야만 한다. 강호에서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말하자면 가장 어려운 사건이다. 내가 오랫동안 중원을 다니지 않았기에 설령 녹죽보의 세력이 방대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아주 긴 시간을 조사해야 한다. 우리가 은거하여 일정 기간 동안 나서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건 단서가 없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지. 우리가 정정당당하게 용봉표국을 찾아갔으니 우리들이 흉수임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거기에다 두부인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으니 그녀는 반드시 그녀의 부친 녹죽보주에게 남편의 복수를 해달라고 난리를 피울 테고, 녹죽보도 정예를 모조리 내보내어 우리를 추살(追殺)할 것이다."
黃蜂女接道:「就算綠竹堡派出高手,我也不怕。」
황봉녀가 말했다.
"녹죽보가 고수를 내보낸다 하더라도 나는 두렵지 않아요."
苗奇道:「老夫也不怕,所以,人家才找上咱們,我為了十萬銀子,你為了血目玉鳳,咱們在他們精密的安排下,同時到了開封,你想想,咱們從不同地方動身,怎會那麼巧的是在開封碰上。」
묘기가 말했다.
"노부도 두렵지 않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찾아왔고 나는 십만 냥의 은자를 위해, 너는 혈목옥봉을 위해 그들의 정밀한 안배하에 동시에 개봉에 도착했지. 생각해 보아라. 우리는 여태 다른 곳에서 활동했는데 어떻게 공교롭게도 개방에서 마주쳤겠느냐."
黃蜂女微微一笑,道:「苗老怪,你說的有些道理。」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묘노괴, 당신 말은 일리가 좀 있군요."
苗奇道:「你這丫頭刁蠻、暴燥,就是還有這一樣好處,肯和人講理。」
묘기가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교활하고 성급한데 이치를 따지려고 하는는 좋은 점이 있구나."
黃蜂女道:「理在咱們應該如何呢?」
황봉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苗奇哈哈一笑,道:「過關刀雷慶乃中原道上生銹的老江湖,你怕他們沒有準備麼?杜天龍沒有幾下子,也不會娶到歐陽鳳那樣的老婆,咱們故然是早有合計,人家也有一把算盤打,如是全沒有準備,也不會這麼簡便的跟著你來。」
묘기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과관도 뇌경은 중원도상에서 닳고 닳은 노강호인이다. 너는 그들이 준비가 없을 것 같으냐? 두천룡에게 몇 가지 재주가 없다면 구양봉과 같은 그런 아내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일찌감치 계산을 했지만 그들도 주판을 두드렸다. 만일 전혀 준비가 없다면 그렇게 쉽사리 너를 따라 왔겠느냐?"
雷慶哈哈一笑,道:「不過,有一點,咱們沒有想到,你們在中牟縣突然停了下來,提前動手!」
뇌경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들이 중모현에서 돌연 멈추고 앞당겨 손을 쓸 줄은 생각지 못했소!"
苗奇道:「這麼說來,綠竹堡的人,都是趕往開封會面了。」
묘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녹죽보의 사람들은 모두 개봉으로 가서 모이겠군."
雷慶道:「天機不可洩漏,恕我不能奉告。」
뇌경이 말했다.
"천기를 누설할 수 없으니 내가 알려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黃蜂女冷笑一聲,道:「杜天龍,如若你們真的約有高手相援,撇開這件事不談,我倒希望能鬥鬥你們約來的高手!」
황봉녀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두천룡, 만약 당신들에게 정말로 도와주기로 되어 있는 고수가 있다면 이 일은 제쳐두고 나는 당신네들의 오기로 약속한 고수와 한번 싸워보고 싶어요!"
王人傑道:「只要時機適當,姑娘自會如願以償。」
왕인걸이 말했다.
"시기만 적당하다면 낭자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오."
雷慶生恐節外生枝,急急說道:「黃姑娘,先解決眼下的事情要緊。」
뇌경은 예상 밖의 또 다른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급히 말했다.
"황낭자, 먼저 지금의 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오."
黃蜂女略一沉吟,轉頭望著苗奇,道:「好!我先鬥他們,再鬥他們來援的高手,苗老怪,你願不願和我合作?」
황봉녀가 약간 침음하더니 고개를 돌려 묘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나는 먼저 그들과 싸우고 다시 당신들을 도우러 오는 고수와 싸우겠어요. 묘노괴, 당신은 나와 합작을 원하시나요?"
苗奇道:「我和你娘有過幾次合手的機緣,只要事情對老夫有利,自然可以合作了。」
묘기가 말했다.
"나는 너의 어머니와 몇 차례 손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일이 노부에게 유리하기만 하다면 당연히 합작할 수 있다."
黃蜂女道:「他們能出十萬銀子雇你,就會有更多的銀子雇別人,我瞧你要發大財了,這件事如是鬧下去,你可能混上個三五十萬銀子。」
황봉녀가 말했다.
"그들이 십만 냥의 은자로 당신을 고용할 수 있었으니 훨씬 많은 은자로 다른 사람을 고용하겠지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떼돈을 벌기를 원하는데 이 일이 만일 떠들썩해진다면 당신은 수십 만냥의 은자를 벌 수 있겠어요."
苗奇道:「嗯!這倒大有可能。」
묘기가 말했다.
"그렇지! 그럴 가능성이 크다."
黃蜂女道:「咱們不管殺了什麼人,只要他們身上有銀子,那都歸你所有,我分文不取。」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는 누구든 상관없이 죽이자고요. 그의 몸에 은자가 있기만 하면 그건 당신 소유이며 나는 한 푼도 취하지 않겠어요."
苗奇道:「聽得進,小丫頭,咱們合作定了。」
묘기가 말했다.
"받아들이겠다. 계집애야, 우리의 합작은 정해졌다."
黃蜂女道:「不過,現在你得犧牲一下,不能殺了他們兩個,少賺雷慶和杜天龍十萬銀子,可能會多上一倍兩倍的進帳……」
황봉녀가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신이 한번 희생하셔야 해요. 그들 두 명을 죽여서는 안돼요. 뇌경과 두천룡의 십만 냥 은자를 못벌어도 한 배나 두 배는 더 벌 수 있을 거예요..."
苗奇接道:「慢著,我得先和雷慶談談……」
묘기가 말했다.
"잠깐. 나는 먼저 뇌경과 한번 이야기해야 한다..."
目光轉注在雷慶身上,接道:「殺這兩個可有時限。」
시선을 뇌경에게 돌려서 말을 이었다.
"두 명을 죽이는 기한이 있겠구려?"
雷慶笑一笑,道:「自然是有……」
뇌경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있소..."
苗奇接道:「三天之內如何?」
묘기가 말했다.
"삼 일 안이면 어떻소?"
雷慶道:「太長了。」
뇌경이 말했다.
"너무 길군."
苗奇道:「那就兩天吧!」
묘기가 말했다.
"그러면 이틀!"
杜天龍微微一笑,接道:「只要我杜天龍這一次沒有死,兩位能找出那幕後人物,十萬銀子,咱們一定照付。」
두천룡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 두천룡이 이번에 죽지 않는다면 두 분은 그 막후인물을 찾아낼 수 있소. 십만 냥의 은자는 우리가 반드시 지불하겠소."
苗奇歎口氣,道:「這就很難說了。」
묘기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건 말하기 몹시 어렵군."
目光又轉向黃蜂女的身上,道:「小丫頭,我打過算盤了,和你合作的利益可能大一些。人往高處爬,水向低處流,多些銀子總比少些好,賺不到雷慶的銀子,那也只好忍疼一些了,你說說看,咱們該怎麼行動,既然咱們合作了,我也要幫你著磨一下才行。」
황봉녀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말했다.
"계집애야, 내가 계산을 해보니 너와의 합작이 좀 더 이익이 클 것 같구나.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서 살고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 좀 더 많은 은자가 좀 적은 것 보다 좋다. 뇌경의 은자를 벌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것은 ?
말해보아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겠느냐? 이왕 합작했으니 나도 너를 한번 도와야 되겠다."
事情演變至此,可算完全出了雷慶和杜天龍等意料之外,自然,雷慶的隨機應變,縱橫施術,一層層挑起了黃蜂女和苗奇的心中疑慮,使兩人感覺受騙,也有著很大的關係。
사정의 변화가 여기에 이르자 뇌경과 두천룡 등의 예상에서 완전히 빗나간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뇌경의 임기응변과 난무하는 술수가 한 겹 한 겹 황봉녀와 묘기의 마음 속 의문을 벗겨내어 두 사람으로 하여금 속았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고 아주 커다란 관계가 있다고 느끼게 하였다.
只聽黃蜂女道:「咱們帶著杜天龍和這青衫人,一起去瞧瞧看,能不能取得血目玉鳳。」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 두천룡과 이 청삼인을 데리고 혈목옥봉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같이 가보기로 해요."
苗奇道:「這個,只怕杜天龍等不願同往了。」
묘기가 말했다.
"두천룡 등이 함께 가기를 원치 않을 걸?"
黃蜂女道:「只要你真肯和我合作,咱們就放開手做,杜天龍如是真不肯去,我就只好先殺了他。」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진짜 나와의 합작을 동의한다면 우리 손을 써서 처리합시다. 두천룡이 만일 정말로 가지 않으려 하면 부득이 먼저 그를 죽여야만 해요."
杜天龍道:「在下去又如何呢?」
두천룡이 말했다.
"내가 가면 또 어쩔텐가?"
黃蜂女道:「我要他交出血目玉鳳,如是他們不肯交出,那自然是澈頭澈尾的騙了我,我就殺了他們那裡所有的人。」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혈목옥봉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겠어요. 만일 그들이 내놓지 않으면 당연히 철두철미하게 나를 속인 것이니 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여버리겠어요."
杜天龍道:「只要這樣嗎?」
두천룡이 말했다.
"단지 그런 요구만?"
黃蜂女道:「不論是誰,只要是戲弄了我,我就跟他沒有完,他騙了我,我要幫著你找出那位真正幕後人物。」
황봉녀가 말했다.
"누구를 막론하고 나를 희롱했다면 나는 그와 끝장을 보겠어요. 나를 속였다면 나는 당신을 도와 진정한 막후인물을 찾아내겠어요."
杜天龍道:「好吧,在下和姑娘同去一次。」
두천룡이 말했다.
"좋소. 낭자와 같이 한번 가리다."
雷慶接道:「姑娘既然能帶苗兄同去,何妨讓咱們也去見識一番。」
뇌경이 말했다.
"낭자가 이왕 묘형을 데리고 같이 갈 수 있다면 우리도 한번 가서 견식하게 해주는 것이 어떤가?"
黃蜂女道:「你們三個人都去吧!我決定出手殺死杜天龍時,也給你們一個聯手合搏的機會。」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들 세 사람 모두 갑시다! 내가 출수하여 두천룡을 죽이기로 결정하면 당신들에게 연수하여 덤빌 기회를 주도록 하겠어요."
雷慶道:「這麼說來,咱們不去也是不行了。」
뇌경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지 않으면 안되겠군."
黃蜂女道:「除非你們三位有把握能夠先把我制住,要不然,只好聽命行事。」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들 세 분이 먼저 나를 제압할 자신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명을 따라서 행사(行事)해야 합니다."
目光轉到那青衫人的身上,接道:「我們談的話,你是否聽到了?」
시선을 그 청삼인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가 한 말을 당신은 들었나요?"
青衫人淡淡一笑,道:「聽到了。」
청삼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들었소."
黃蜂女道:「敢不敢帶我們證實一下。」
황봉녀가 말했다.
"감히 우리들을 데리고 가서 증명할 수 있나요?"
青衫人道:「在下只能帶你和杜天龍兩人同往。」
청삼인이 말했다.
"나는 오직 당신과 두천룡 두 사람만 같이 데리고 갈 수 있소."
苗奇笑一笑道:「你好像一點也不怕死。」
묘기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조금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군."
青衫人搖搖頭,道:「不怕!」
청삼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렵지 않소!"
苗奇道:「不怕死的人很多,但能忍受活罪的人卻是不多。」
묘기가 말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많지. 하지만 생고생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
突然舉手一揮,一條尺許左右的青色小蛇,由他袖口中飛了出來,纏在那青衫人的脖子之上,冷然接道:「那是很毒的青竹絲,咬人一口,不會立時死亡,但卻能夠給人很多的痛苦,即使鐵錚錚的漢子,也無法忍受。」
돌연 손을 들어 휘두르자 일 척 쯤은 되어 보이는 청색의 작은 뱀이 그의 소매 안에서 날아나와 그 청삼인의 목을 휘감았다. 묘기가 냉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건 아주 독한 청죽사(青竹絲)이다. 한 번 물리면 즉시 죽지 않지만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지. 설령 굳센 사내라 하더라도 견딜 수가 없다."
一條毒蛇纏在頸子上,給人的威脅恐懼,大約比利劍快刀架在脖子上還要大些。 但那青衫人卻有著人所難及的鎮靜,毒蛇纏頸,動也未動一下,靜靜地站著。 這不但使杜天龍等暗暗佩服這人的定力,就是苗奇也不禁心生敬服。
한 마리 독사가 목을 감고 있는 것이 주는 위협과 공포는 도검이 목에 얹혀진 것 보다 컸다. 하지만 청삼인은 사람들이 미치기 어려운 침착함을 가지고 있었다. 독사가 목을 휘감아도 미동도 않은 채 조용히 서있었다. 그것은 두천룡 등으로 하여금 암암리 그의 자제력에 감탄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묘기도 절로 경탄하는 마음이 생겼다.
只聽他冷冷地說道:「諸位殺我也好,施用毒蜂、毒蛇取我之命也好,但在下只說明一件事,任何加諸我身上的痛苦,都不能使我改變意志,我答應讓你黃姑娘帶著活的杜天龍同去,那已經是最大的讓步了。」
그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은 나를 죽여도 좋소. 독봉을 사용하든 독사를 사용하건 나의 목숨을 취해도 좋소. 하지만 내가 한 가지 분명히 말하건대 나의 신상에 어떠한 고통을 가해도 나의 의지를 바꿀 수 없소. 나는 당신 황낭자가 살아있는 두천룡을 데리고 같이 가는 것을 승낙했소. 그것은 이미 최대한으로 양보한 것이오."
苗奇怒道:「老夫能不能去?」
묘기가 노하여 말했다.
"노부는 갈 수 있는가?"
青衫人道:「不能。」
청삼인이 말했다.
"안되오."
苗奇冷哼一聲,突然發出一聲低嘯。 但見那纏在青衫人頸上的毒蛇,突然開始收縮蛇身。 好像是那毒蛇收縮之力很大,片刻間,那青衫人面紅氣粗,不自主張開了嘴巴!
묘기는 차갑게 흥, 하더니 돌연 낮은 휘파람 소리를 발출했다. 청삼인의 목을 감고 있던 독사가 별안간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그 독사가 조이는 힘이 아주 큰 듯 잠깐 사이에 그 청삼인의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거칠어지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렸다!
青衫人既不告饒,也未準備設法取下頸上的毒蛇,只是靜靜地站著不動。 這真是罕見的勇敢人物。
청삼인은 용서를 빌지도 않고 목의 독사를 떼어내려고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보기 드물게 용감한 인물이었다.
黃蜂女皺著眉頭,道:「苗老怪,別把他勒死了。」
황봉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묘노괴, 그를 목졸라 죽이지 말아요."
苗奇又發出一種很奇妙的嘯聲,那纏在青衫人頸上的毒蛇,又自行鬆開了身子。
묘기가 또 일종의 아주 기묘한 휘파람 소리를 발출하자 청삼인의 몸을 감았던 독사는 또 스르르 몸을 풀었다.
青衫人長長吁一口氣,道:「黃姑娘,在下只奉告一句話,你如是把我處死於此,你就永遠無法找到那地方!」
청삼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황낭자, 나는 한 마디만 하겠소. 당신이 나를 이 자리에서 죽이면 영원히 그 곳을 찾지 못할 거요!"
黃蜂女一揮手,道:「你帶路吧!我們跟著你走。」
황봉녀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길을 안내해요! 우리는 당신을 따라가겠어요."
也許這青衫人的鎮靜和勇氣,使得苗奇和雷慶等都生出了敬佩之心,無人再堅持同往。 王人傑和雷慶心中別有想法,覺得這長時間的爭執,無論如何也該驚動了凌度月,自然會暗中隨行保護。 兩人一般的想法,相互望了一眼,未再多言。
어쩌면 이 청삼인의 침착함과 용기가 묘기와 뇌경 등으로 하여금 감탄하는 마음이 생기게 했는지 아무도 더이상 같이 가겠노라고 고집부리지 않았다. 왕인걸과 뇌경의 마음 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이 장시간의 논쟁이 어찌 되었든 능도월을 경동(驚動)시켰고 당연히 암중으로 뒤따라가서 보호할 것이라 여겼다.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더이상 아무 말 없었다.
青衫人冷冷道:「在下帶路。」
청삼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길을 안내하겠소."
苗奇伸手抓起那青衫人頸上的毒蛇,藏入了懷中。 青衫人已帶著那佩劍大漢,當先向外行去。
묘기가 손을 뻗어 그 청삼인 목의 독사를 쥐더니 품속에 숨겼다. 청삼인은 검을 찬 대한을 데리고 앞장 서서 밖으로 걸어갔다.
杜天龍緊隨站起,走在那青衫人的身後,輕輕咳了一聲,道:「朋友貴姓啊?」
두천룡이 뒤따라 일어서서 그 청삼인의 뒤에서 걸어가며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친구, 귀 성은?"
青衫人頭未回轉,目光轉視,淡然說道:「咱們不交朋友,用不著通名報姓吧!」
청삼인은 고개도, 시선도 돌리지 않고 담연하게 말했다.
"우리는 친구로 사귀지 않으니 통성명을 할 필요는 없소!"
杜天龍道:「不錯,咱們不是朋友,而且還是誓不兩立的敵人,撇開這些不談,你老兄的那份鎮靜和定力,實叫在下敬佩。」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지.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양립(兩立)할 수 없는 적이오. 그런 건 제쳐두고라도 당신 노형의 침착함과 자제력은 실로 내가 탄복하오."
青衫人未再答話,只顧舉步而行。 出了客棧,青衫人折向西面大街行去,到了一座黑漆大門的巨宅前面,停了下來。 舉手一推,木門呀然而開。 青衫人有如回到自己家裡一般,直行入正面的大廳之中。
청삼인은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그저 걸음을 옮겨 걸어갔다. 객잔을 나서자 청삼인은 서쪽 큰 길로 꺾어 걸어가서 어느 흑칠 대문의 거대한 저택 앞에 이르러 멈추었다. 손을 밀어 밀자 목문이 끼익, 하며 열렸다. 청삼인은 자신의 집에 돌아온 듯 그대로 정면의 대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夜色幽暗,大廳之中更是一片漆黑,伸手不見五指。 黃蜂女伸手摸出火折子,一晃而燃。 屋角處一股勁風襲來,熄去了火光,一個冰冷的聲音傳了過來,道:「用不著火光。」
어두운 밤이라 대청 안은 더 한층 칠흑같이 어두워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황봉녀가 손을 뻗어 화접자(火折子)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방 모서리에서 한 줄기 억센 바람이 덮쳐와 불을 꺼버렸다.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왔다.
"불빛은 필요 없다."
黃蜂女冷笑一聲,道:「你是什麼人?」
황봉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군가요?"
杜天龍也聽出來,那不是青衫人發出的聲音。
두천룡도 그것이 청삼인이 발출한 음성이 아님을 알아챘다.
那冰冷的聲音道:「不用問我是誰,你沒有按照咱們的約定,交上杜天龍的人頭!」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내가 누군지 묻지 마라. 너는 우리의 계약대로 두천룡의 머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黃蜂女道:「但我帶來的是貨真價實的杜天龍,你們卻帶去了一個假的玉鳳。」
황봉녀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데려온 것은 틀림없는 두천룡이예요. 당신들이 도리어 가짜 옥봉을 가져왔죠."
那冰冷的聲音道:「咱們約好的要人頭,你卻帶來了活人,咱們自然不得不防一招了。」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우리가 약속한 것은 머리인데 네가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왔으니 당연히 우리는 어쩔 수 억이 방지책을 썼다."
黃蜂女道:「現在,我已帶人到此,舉刀揮劍,就可以砍下他的人頭,你拿出血目玉鳳吧!」
황봉녀가 말했다.
"이제 내가 사람을 이곳에 데려왔으니 한 칼로 그의 머리를 자를 수 있어요. 당신은 혈목옥봉을 내놓으세요!"
那冰冷的聲音道:「姑娘錯了,咱們並不是殺不了杜天龍,但咱們只是不願和綠竹堡歐陽世家結仇,才不惜血目玉鳳,邀請你姑娘出手,而且另花了十萬銀子,請了蛇怪苗奇,為你之助,想不到你竟不守諾言,把事情弄砸了,咱們如何還能交出血目玉鳳?」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낭자, 틀렸다. 우리는 녹죽보의 구양세가와 원수를 맺지 않기를 원할 뿐이다. 그래서 혈목옥봉을 아까지 않고 낭자 너를 초청하여 출수하게 하였으면 게다가 따로 십만 냥의 은자를 들여 사괴 묘기에게 너를 돕도록 부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너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우리가 어떻게 혈목옥봉을 내어줄 수가 있겠느냐?"
黃蜂女道:「你想毀約?」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약속을 파기하려는 건가요?"
冰冷的聲音道:「談不上毀約,因為,不守約的是姑娘你!」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파기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계약을 지키지 않은 것은 낭자 너이기 때문이다!"
黃蜂女道:「那也不能怪我!」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나를 탓할 수도 없어요!"
冰冷的聲音道:「不怪你,難道還怪我們不成。」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너를 탓할 수 없다면 설마 우리 탓이란 것이냐?"
黃蜂女道:「你們事先沒有把話說明白,活人的價值比一顆人頭更大,人既然是我帶走的,綠竹堡歐陽世家如要追查兇手,也會追到我黃蜂女的頭上,找不到你們這些幕後人物!」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사전에 명백히 말하지 않았어요. 산 사람의 가치가 머리 하나보다 훨씬 크며 사람은 이미 내가 데려왔어요. 녹죽보 구양세가가 만일 흉수를 추적하려 한다면 나 황봉녀를 쫓게될 것이고 막후인물인 당신들을 찾지는 않겠지요!"
冰冷的聲音道:「姑娘,很抱歉,事情被你自己鬧砸,前約只好作廢。」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낭자, 아주 미안하지만 일은 네 자신에 의해 망가졌으니 앞에 했던 계약은 폐기할 수 밖에 없다."
黃蜂女道:「你們不要杜天龍的人頭了?」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두천룡의 머리가 필요하지 않은가요?"
冰冷的聲音道:「我們不願把已經金盆洗手,退出江湖的歐陽老堡主再牽出江湖,所以,事情到此為止。」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금분세수(金盆洗手)하고 강호에서 물러난 구양노보주를 다시 강호에 끌어내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일은 이쯤에서 그만둔다."
黃蜂女道:「杜天龍呢!要如何處置?」
황봉녀가 말했다.
"두천룡은 어떻게 처리하려고요?"
冰冷的聲音道:「他們來自洛陽,只好請你再把他送回洛陽了。」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그들은 낙양에서 왔으니 네가 다시 그를 낙양으로 돌려보내주어야지."
黃蜂女道:「你可以不要杜天龍,但我非要血目玉鳳不可!」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두천룡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혈목옥봉이 아니면 안돼요!"
冰冷的聲音道:「那只有一個辦法。」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군."
黃蜂女道:「請說!」
황봉녀가 말했다.
"말하세요!"
那冰冷的聲音突然改變話題,道:「你們都退出去!」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돌연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너희들은 물러가거라!"
黑暗的大廳中,人影移動,青衫人帶著那黑衣大漢,悄然退出大廳。
캄캄한 대청 안에 인영이 움직였다. 청삼인이 그 흑의대한을 데리고 조용히 대청을 물러났다.
黃蜂女雖然覺著有些可疑,但想到這大廳中既然有能夠作主的人,留他們在此,也是無用,也就未再阻攔,口中追問道:「什麼辦法?」
황봉녀는 비록 좀 의심스럽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대청 안에 이미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들이 이 자리에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저지하지 않고 입으로는 캐물었다.
"무슨 방법인가요?"
冰冷的聲音道:「增加兩條人命如何?」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추가하면 어떠냐?"
黃蜂女道:「你是說殺了雷慶和王人傑!」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뇌경과 왕인걸을 죽이라는 말이군요!"
冰冷的聲音道:「不是,雷慶和王人傑用不著你殺,我們要杜天龍的夫人歐陽鳳和蛇怪苗奇兩條性命!」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아니다. 뇌경과 왕인걸은 네가 죽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두천룡의 부인 구양봉과 사괴 묘기 두 가닥 목숨을 요구한다!"
黃蜂女雖是天生的血液中就具有惡性的人,也不禁為之一怔,道:「殺了杜夫人自然應該,但你為什麼要殺那蛇怪苗奇呢?」
황봉녀가 비록 악한 피를 타고난 사람이지만 어리둥절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두부인을 죽이는 것은 당연할 테지만 당신은 왜 사괴 묘기를 죽여야 하나요?"
冰冷的聲音道:「因為,他既不能幫助姑娘殺人,而且,又知道了很多的隱秘!」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낭자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도울 수 없다. 게다가 아주 많은 비밀을 알았다!"
黃蜂女道:「我呢?殺了蛇怪苗奇和杜夫人之後,你們是不是還要找一個取我之命的兇手?」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요? 사괴 묘기와 두부인을 죽인 뒤 당신들은 나의 목숨을 취할 흉수를 또 찾을 건가요?"
冰冷聲音道:「問題不在我們會不會找?而是你姑娘怕不怕,你殺死了杜夫人歐陽鳳之後,而且蛇怪苗奇那位拜兄,也不會坐視他義弟之死,也必將千方百計的找你報仇。」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흉수를 찾느냐가 아니라 낭자 네가 두부인 구양봉을 죽인 이후를 두려워하느냐 아니냐에 있다. 뿐만 아니라 사괴 묘기의 그 의형도 의제의 죽음을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온갖 수를 다 써서 너를 찾아 복수할 것이다."
黃蜂女道:「你告訴我這些事,是不是勸我答應你?」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나한테 이런 것들을 알려주어 내가 승낙하도록 설득하는 건가요?"
那冰冷的聲音道:「那倒不是,告訴你的目的是讓你明白,我們用不著再買另一個兇手,取你之命,因為我們也許無法再買到苗奇那位義兄和歐陽世家那等武功高強的殺手。」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그것이 아니라 너의 목적을 잘 알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너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 다시 따로 한 명의 흉수를 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마도 묘기의 그 의형이나 구양세가의 그런 무공이 고강한 살수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黃蜂女歎口氣道:「就只是這些條件嗎?」
황봉녀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단지 이런 조건 뿐인가요?"
那冰冷的聲音道:「自然,我們會增加一些酬勞給你!」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당연히 우리는 보수도 올려줄 것이다."
黃蜂女道:「增加什麼?」
황봉녀가 말했다.
"어떻게 올려줄 건가요?"
那冰冷的聲音道:「第一,你殺死蛇怪苗奇之後,可以取得他身上十萬銀子,第二,我們奉贈你一顆夜明珠。」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첫째, 네가 사괴 묘기를 죽인 뒤 그의 몸에 있는 십만 냥의 은자를 취해도 좋다. 둘째, 우리는 너에게 한 알의 야명주(夜明珠)를 주겠다."
一直未說話的杜天龍,心中突然一動,道:「看來,閣下是一位富豪之家,夜明珠稀世奇寶,天下持有此物的人,只怕不多。」
줄곧 말이 없던 두천룡이 돌연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보아하니 귀하는 부호 집안이구려. 야명주는 세상에 보기 드문 보물이라 천하에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오."
那冰冷的聲音道:「杜天龍,你不要太自作聰明了。」
그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두천룡, 너는 총명한 척 하지 말아라."
黃蜂女道:「銀票和夜明珠,我倒不太熱衷,重要的還是那血目玉鳳,不過,你再三再四的提醒我,倒使我想到了一個取得玉鳳的捷徑!」
황봉녀가 말했다.
"은표와 야명주는 내가 그리 바라는 것이 아니예요. 중요한 것은 그 혈목옥봉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나를 재삼재사(再三再四) 일깨워주어 나로 하여금 옥봉을 얻는 지름길을 생각해내게 했어요."
冰冷的聲音道:「黃姑娘可是打算殺了在下,取得那血目玉鳳?」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황낭자는 아무래도 나를 죽이고 그 혈목옥봉을 취할 심산이구먼?"
黃蜂女道:「正是這個辦法!殺你一個人,總比殺三個人容易一些,何況那杜夫人還在洛陽!往返奔走,不下千里。」
황봉녀가 말했다.
"바로 그 방법이예요! 당신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세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용이하고 더군다나 그 두부인은 낙양에 있어요! 왕복 천 리는 되는 길을 갔다와야 해요."
冰冷的聲音又道:「黃姑娘又錯了,歐陽鳳今夜中不到開封,明日午時之前一定到開封,你用不著再跑洛陽了。」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황낭자는 또 틀렸다. 구양봉은 오늘 밤중 아니면 내일 오시 이전에 반드시 개봉에 도착한다. 너는 다시 낙양으로 갈 필요가 없다."
黃蜂女歎口氣,道:「我見到雷慶時,覺著他老奸巨滑,所以稱他老狐狸,但現在,我覺著你是一隻成了精的狐狸,你敢不敢告訴我你的姓名?」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내가 뇌경을 보았을 때 간사하고 교활하다고 느껴서 그를 늙은 여우라고 불렀지만 지금 나는 당신이 한 마리의 영리한 여우라고 느껴요. 당신은 감히 나한테 성명을 말해줄 수 있나요?"
冰冷的聲音道:「恕難遵辦,不過,為了咱們稱呼的方便一些,你可以叫我萬年虎。」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따르기 어려움을 용서하라. 우리는 호칭의 편리함을 위해 너는 나를 만년호(萬年虎)라 부르면 된다."
黃蜂女眨動了一下眼睛,道:「萬年虎,聽你說話的惡毒,沒有一萬年,也有八千年了!」
황봉녀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만년호, 듣자하니 당신이 하는 말의 악독함은 일만 년이 아니라도 팔천 년은 되겠군요!"
萬年虎哈哈一笑,道:「黃姑娘,時間不多了,你是否願接下這票買賣,可以作個決定了。」
만년호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황낭자, 시간이 많지 않다. 너는 나의 이 거래를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黃蜂女道:「我可以接下來,但你得先交出血目玉鳳。」
황봉녀가 말했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먼저 혈목옥봉을 내놓아야 해요."
萬年虎道:「可以,你立刻放出毒蜂,先把杜天龍殺了。」
만년호가 말했다.
"좋다. 너는 즉시 독봉을 방출하여 두천룡을 우선 죽여라."
黃蜂女道:「你們不要他的人頭了?」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그의 머리를 요구하지 않았나요?"
萬年虎道:「不用了,要他死在你毒蜂之下,標誌更為明顯一些。」
만년호가 말했다.
"괜찮다. 그가 너의 독봉에 죽어야 훨씬 확실한 징표가 된다."
黃蜂女道:「我的毒蜂放出之後,只怕它無法殺死杜天龍一個人,說不定連你這頭萬年虎也該殺死了!」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독봉을 방출하면 그것이 두천룡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아마도 당신 만년호까지도 죽일거예요!"
萬年虎道:「姑娘放心,我如沒有一點道行,怎敢和黃蜂娘子的女兒打交道?」
만년호가 말했다.
"낭자는 안심하라. 내가 만일 한 점 재간이 없다면 어찌 감히 황봉낭자의 딸과 접촉하겠느냐?"
杜天龍見聞廣博,這一陣凝神靜聽,暗作分析,對方似是還有別的準備,黃蜂女不對自己下手,對方惟是也不會放過自己。
두천룡은 견문이 넓었다. 한동안 정신을 집중하여 조용히 들으며 남몰래 분석을 하니 상대방에게는 마치 또 다른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했다. 황봉녀가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아도 상대방은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但使杜天龍更驚嚇的是,那凌度月此刻還沒有一點消息,明槍易躲,暗箭難防,那萬年虎確是智計多端的人物,也許已先向凌度月下了手。 心中念轉,右手已暗暗伸入懷中,摸出短刀。
하지만 두천룡이 더한층 놀란 것은 능도월이 그때까지 한 점 소식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고 보이지 않는 화살은 방비하기 어렵다. 그 만년호는 확실히 지략이 대단한 인물이니 어쩌면 이미 먼저 능도월에게 손을 썼을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우수로 남몰래 손을 뻗어 품 속에서 단도를 꺼냈다.
只聽黃蜂女道:「你小心了,我放出毒蜂了。」
황봉녀가 말했다.
"독봉을 방출할 테니 당신은 조심하세요."
萬年虎道:「姑娘儘管出手。」
만년호가 말했다.
"낭자는 얼마든지 출수하시오."
這當兒,突然聞聽庭院之中,傳來了一聲蓬然大震。
바로 그때 별안간 정원 안에서 펑, 하는 소리가 전해오며 크게 흔들렸다.
萬年虎冷冷喝道:「什麼事?」
만년호가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
只聽一個恭謹的聲音應道:「一塊飛瓦,從屋面上滑落!」
하나의 공손한 음성이 대답했다.
"한 덩이의 날아온 기왓장이 지붕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萬年虎道:「哪有這等事,分明是有人混了進來,還不快給我搜查?」
만년호가 말했다.
"어디 그런 일이 있을까? 분명히 잠입한 사람이 있다. 속히 수색하라!"
只聽一聲是字,大廳外立時響起了一陣衣袂飄風之聲。
예,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대청 밖에서 즉시 일진의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났다.
黃蜂女道:「萬年虎,你在這庭院中,埋伏了不少人手啊!」
황봉녀가 말했다.
"만년호, 당신은 이 정원 안에 적지 않은 사람을 매복시켰군요!"
萬年虎道:「不多,不多,前後也不過八個人!」
만년호가 말했다.
"많지 않다. 앞뒤로 여덟 명에 불과하다!"
黃蜂女道:「在這座大廳中呢?」
황봉녀가 말했다.
"이 대청 안에는요?"
萬年虎道:「顧慮你黃蜂女毒蜂的厲害,所以,這大廳中連我只有兩個人。」
만년호가 말했다.
"너 황봉녀의 독봉이 무섭다는 것을 고려하여 이 대청 안에는 나까지 단 두 명 뿐이다."
就在兩人談話的時間,杜天龍突然聽得一個細微的聲音,鑽入耳際之中:「我是凌度月,現在,就在你身右五尺左右處,我已經改扮你的模樣,而且我盡力模仿你的聲音,你慢慢地移動腳步,向右面移動,黃蜂女和那頭萬年虎,都是耳目靈敏的人,你的行動越小越好,我會在你離開時,遞補你的位置……」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두천룡은 돌연 미세한 음성이 귀를 뚫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저는 능도월입니다. 지금 당신에게서 오 척 가량 되는 곳에 있는데 이미 당신의 모습으로 분장했고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음성을 온 힘을 다해 모방할 테니 당신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우측으로 이동하십시오. 황봉녀와 그 만년호는 모두 이목이 영민한 사람이니 당신은 행동은 적을 수록 좋습니다. 저는 떠났을 때 당신의 자리를 채우겠습니다..."
杜天龍心知傳音入密的功夫,心中更是敬佩。 但聞凌度月的聲音,重入耳際,道:「你移動了身軀之後,設法伏藏在大廳一處,這大廳外面,有很多埋伏,不要急著出去,杜總鏢頭但請放心,在下自信對付黃蜂女和萬年虎的能力。」
두천룡은 전음입밀(傳音入密)의 무공임을 알고 속으로 몹시 탄복했다. 능도월의 음성이 다시 귓가에 들려왔다.
"당신은 몸을 이동한 뒤 대청 어느 한 곳에 엎드려 숨어있을 방법을 강구하십시오. 이 대청 바깥에는 아주 많은 매복이 있으니 성급하게 나가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두총표두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저는 황봉녀와 만년호를 상대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黑影如墨的大廳中,有兩條人影,在小心無比中緩緩移動,對調了停身的位置。
먹물 같이 캄캄한 대청 안에 두 가닥 인영이 조심스럽기 그지없게 천천히 이동하여 위치를 맞바꾸었다.
只聽黃蜂女道:「萬年虎,你先拿出來血目玉鳳給我瞧瞧如何?」
황봉녀가 말했다.
"만년호, 당신은 먼저 혈목옥봉을 나한테 한번 보여주는 것이 어때요?"
萬年虎道:「黃姑娘,你大概已聽出我的位置了。」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너는 아마 나의 위치를 이미 알아냈겠지?"
黃蜂女道:「不錯。」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萬年虎道:「但你不知道我用的什麼方法,能逃避開你的毒蜂,是麼?」
만년호가 말했다.
"하지만 너는 내가 무슨 방법을 써서 너의 독봉을 피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지 않은가?"
黃蜂女道:「你果然是一頭萬年的狡虎。」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과연 한 마리의 만년 묵은 교활한 범이로군요."
萬年虎道:「誇獎,誇獎……」
만년호가 말했다.
"과찬이다..."
話聲一頓,道:「所以,你想借血目玉鳳中的紅光,瞧清楚我停身的位置。」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그래서 너는 혈목옥봉의 홍광(紅光)을 빌어 내가 있는 위치를 똑똑히 보려고 하는군."
黃蜂女道:「嗯!全被你說穿了。」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전부 당신에 의해 간파되었군요."
萬年虎道:「為了證明血目玉鳳確然在此,我也不會讓你姑娘失望,我會讓你瞧到血目玉鳳,不過,你知道那血目玉鳳不在我的手中,我手中卻握了一筒強力彈簧射出的七絕毒針,大約你娘已經告訴過你七絕針的事了,那是一種細如牛毛的毒針,就是有精湛的內功,和金鐘罩一類武功的人,也無法抗拒這些毒針,所以,咱們是大有所恃,你如想突然對我施下毒手,最好是先仔細地想想……」
만년호가 말했다.
"혈목옥봉이 확실히 이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도 낭자를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는 너에게 혈목옥봉을 보여주겠다. 그러나 너는 그 혈목옥봉이 나의 수중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다. 내 손에는 한 통의 강력한 용수철로 쏘아내는 칠절독침(七絕毒針)이 쥐어져 있는데, 아마 너의 어머니가 이미 너한테 칠절침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일종의 가늘기가 쇠털같은 독침인데 정심한 내공이나 금종조(金鐘罩)와 같은 무공을 가진 사람도 이 독침에 항거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크게 믿는 바가 있다. 네가 만일 갑자기 나한테 독수를 시전하고 싶다면 먼저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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