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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回 黃蜂女郎(황봉여랑) 본문
第四回 黃蜂女郎(황봉여랑)
雷慶道:「是啊!瓦罐不離井口破,將軍難免陣上亡,鏢局子這一行,彼起此落,從來沒有一家,能夠紅過三十年。」
뇌경이 말했다.
"그렇지! 질동이는 우물에서 주둥이가 깨지는 법이고 장군은 전장에서 죽기 마련이네. 표국이란 이 장사는 여기저기서 흥하고 쇠하고 하며 여지껏 삼십 년 이상 번창한 곳이 한 곳도 없었네."
杜天龍道:「大哥說的是,小弟夫婦是已決定關了這座龍鳳鏢局子,不過,現在我們多了一位合夥人,得和人傑再商量一下了。」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미 이 용봉표국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동업자가 한 명 더 늘었으니 인걸과 다시 상의해야 합니다."
王人傑急急說道:「這個,總鏢頭夫婦決定,人傑怎能置否。」
왕인걸이 급히 말했다.
"총표두 부부께서 결정하시면 인걸이 어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杜天龍笑道:「咱們龍鳳鏢局子有三份,我們夫婦各一份,你兄弟一份,總得給你商量一下。」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용봉표국은 삼등분하여 우리 부부가 각기 한 몫을 가지고 형제 자네가 한 몫을 가졌으니 자네와 상의를 해야 하네."
王人傑沉吟了一陣,道:「好吧!總鏢頭怎麼決定,人傑就怎麼追隨。」
왕인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총표두께서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인걸은 따르겠습니다."
杜天龍遣人招來徐二,徐二早已有備,手裡托著一個帳本,欠身對杜天龍一禮,說道:「總鏢頭帳冊都已備好。」
두천룡은 사람을 보내어 서이를 불러오게 했다. 서이는 벌써 한 개의 장부를 준비하여 손에 받쳐든 채 두천룡에게 몸을 숙여 일례하고 말했다.
"총표두, 장부를 모두 준비했습니다."
雙手托著帳冊,恭恭敬敬地遞了上去。
두 손으로 장부를 받쳐들고 공손히 건네주었다.
杜天龍接過帳冊,微微一笑,道:「兄弟,這是龍鳳鏢局的帳冊,咱們這幾年賺了不少銀子,現在我已把這些帳目結算情楚,從新記起,你先看看。」
두천룡이 장부를 넘겨받고 미소짓더니 말했다.
"형제, 이것은 용봉표국의 거래 장부일세. 우리는 몇 년간 적지 않은 은자를 벌었고 지금 나는 이미 새로운 것을 기입하여 분명하게 결산을 해두었다네. 우선 한번 보게나."
此時此情,王人傑自知推辭不得,伸手接過帳冊。 這是一筆新帳,詳列了龍鳳鏢局的財產,這幾年龍鳳鏢局苦心經營,算來賺足百萬以上的銀子。
이런 상황에서 왕인걸은 사양할 수 없음을 알고 손을 뻗어 장부를 건네받았다. 이 장부는 상세하게 용봉표국의 재산을 열거해두었다. 몇 년간 용봉표국을 심혈을 기울여 경영하여 족히 백만 냥 이상의 은자를 벌어들인 것으로 계산되어 있었다.
王人傑佔了三分之一,各有四十萬銀子。 在柳家長福銀號,四十萬銀子,也許不算什麼,但平常人眼中,那是了不起的大數目。
왕인걸이 삼분지일을 차지했으며 각자에게는 사십만 냥의 은자가 있었다. 류가 장복은호에서는 사십만 냥이 어쩌면 대단한 것이 아니겠지만 보통 사람의 눈에 그것은 엄청나게 큰 숫자였다.
王人傑很感動,也有些不安,歎口氣道:「總鏢頭,這幾年中,我已經有了很優厚的薪俸,不瞞……鏢頭,我已存下了四五千兩銀子,省吃儉用,足夠下半輩子的花銷了,這筆錢……」
왕인걸은 몹시 감동했고 좀 미안하기도 하여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총표두, 요 몇 년간 저는 이미 아주 후한 급료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표두인 저에게는 이미 사오천 냥의 은자가 있습니다. 아껴 먹고 아껴 쓰면 남은 평생 쓰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돈은..."
歐陽鳳接道:「人傑,你已經答應的事,如何能夠變卦。」
구양봉이 말했다.
"인걸, 당신이 이미 승낙한 일인데 어떻게 마음을 바꿀 수 있겠어요."
王人傑道:「兩位盛情,兄弟接受,但也只能從現在起,再賺的有我一份,過去,人傑實無……」
왕인걸이 말했다.
"두 분의 성의는 형제가 받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버는 돈은 저한테 한 몫이 있을 수 있어도 과거에 번 돈은 인걸이..."
杜天龍一揮手,接道:「人傑,講定的事,咱們不用再說了,現在,咱們談談龍鳳鏢局的事。」
두천룡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인걸, 상의하여 정한 일이니 우리는 더 이야기하지 마세. 이제 우리 용봉표국의 일을 논의하세."
王人傑道:「總鏢頭……」
왕인걸이 말했다.
"총표두..."
杜天龍接道:「人傑,我長你幾歲,叫我大哥,我們是合夥的夥計,也是好兄弟,你再那麼一口一個總鏢頭,就叫我擔當不起了。」
두천룡이 말했다.
"인걸, 내가 자네보다 몇 살 더 먹었으니 나를 대가라고 부르게. 우리는 동업자이며 좋은 형제일세. 자네가 더이상 말끝마다 총표두라고 하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없네."
無奈何,王人傑欠身笑一笑,道:「這個,人傑就斗膽生受了。」
어쩔 수 없이 왕인걸은 몸을 숙여보이고 웃으며 말했다.
"인걸은 대담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쪼큼 어색,,)
杜天龍哈哈一笑,道:「這才是男子漢的氣概,你說,咱們要不要歇了龍鳳鏢局。」
두천룡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래야 사내대장부의 기개일세. 우리가 용봉표국을 정리해야 하는지 말해보게."
歐陽鳳突然接口說道:「天龍,我看還得撐下去一段時間。」
구양봉이 돌연 말을 받았다.
"천룡, 내가 볼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은 유지해야 해요."
杜天龍道:「為什麼?」
두천룡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歐陽鳳道:「一則是那位凌少俠和王兄弟早已有約,咱們歇了鏢局他如何找咱們,第二,咱們還不知那陳大風的來路,我覺得這事內情複雜,要是咱們已結上了樑子,歇了鏢局子也無法擺脫。」
구양봉이 말했다.
"첫째로는 그 능소협과 왕형이 이미 약속을 했는데 우리가 표국을 그만둬 버리면 그가 어떻게 우리를 찾겠어요? 둘째, 우리는 진대풍의 내력을 몰라요. 나는 이 일의 내정이 복잡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미 원수를 맺었다면 표국을 정리해도 벗어날 수 없어요."
原本一力主張歇了鏢局的雷慶,似是被歐陽鳳幾句話提醒了什麼?點點頭,道:「天龍,弟妹說的不錯,保鏢生涯,終非長策,但現在卻不是歇鏢局的時候……」
원래 단칼에 표국을 정리하라고 주장하던 뇌경은 구양봉의 몇 마디 말에 무언가 깨우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룡, 제매의 말이 틀리지 않네. 보표(保鏢)로 살아가는 것은 장기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지금은 표국을 정리할 시기가 아닐세..."
杜天龍接道:「大哥有何見教?」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께서는 어떤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雷慶道:「陳大風雖然已經死了,但事情可能未完,凌度月也許能摸出陳大風的底子,龍鳳鏢局一旦歇下,你這些精明屬下,都得遣散,一旦發生了事情,人力即刻不足,倒不如守守看,等候那凌度月的消息。」
뇌경이 말했다.
"진대풍이 비록 이미 죽었지만 일은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능도월은 어쩌면 진대풍의 밑바닥까지 파헤칠 수 있을 걸세. 용봉표국을 그만두게 되면 자네의 유능한 부하들이 모두 흩어질 테니 일단 일이 발생하면 인력이 당장 부족하네. 능도월의 소식을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 낫겠네."
杜天老道:「大哥說的有理。」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일리가 있군요."
雷慶道:「目下最為難的一件事,就是怕生意上門,被他調開了你們的人手,所以,小兄覺著應該未雨綢繆。」
뇌경이 말했다.
"지금 가장 난처한 일은 바로 장사를 중단하는 걸세. 그들에 의해 자네의 사람들이 이동되. 그래서 소형은 비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하듯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네."
歐陽鳳道:「大哥有什麼高見,還請明示。」
구양봉이 말했다.
"대가께 무슨 고견이 있으시면 지시해주십시오."
雷慶道:「要徐二寫張告白條子,貼在大門上,就說暫停接鏢,整理內部,就可以拒不受托了。」
뇌경이 말했다.
"서이에게 잠시 표물 접수를 중단한다는 방을 대문에 붙이고, 내부를 정리하여 위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게."
杜天龍立刻吩咐徐二去辦。 暫時停止接鏢的告白,剛剛貼上,正好有一筆生意上門,保一批紅貨進京,價碼出的很大,但杜天龍心中早有計較,一口拒絕了這趟生意。
두천룡은 즉각 서이에게 처리하라고 분부했다. 잠시 표물 접수를 중지한다는 방을 막 붙였는데 때마침 보석을 가지고 경도가는 한 무리를 보호해 달라는 한 건의 의뢰가 있었다. 제시한 가격이 아주 컸지만 두천룡은 마음 속으로 벌써 따져보고 한 마디로 그 의뢰를 거절했다.
一紙告白,龍鳳鏢局就這樣停了下來,表面上看上去,似乎是風平浪靜,其實,杜天龍也在暗中調派了人手,他吩咐手下的鏢局夥計,作了各種不同的身份的人,布守在龍鳳鏢局子四周。
한 장의 방으로 용봉표국은 이렇게 장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표면상으로 보기에는 무사평온한 것 같았지만 사실 두천룡은 암중으로 사람을 파견했다. 그는 수하인 표국 점원들에게 분부하여 각종 서로 다른 신분의 사람이 되어 용봉표국 주위를 흩어져 지키게 하였다.
這天正午時分,杜天龍等正準備進餐,一個派守大門的趟子手,急忙奔了進來。 那趟子手心中很急,急得一步就衝進了大廳。
이날 정오 무렵 두천룡 등이 막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한 명의 대문을 지키던 쟁자수가 다급히 달려들어왔다. 그 쟁자수는 마음이 몹시 급하여 한 걸음에 대청으로 뛰어들었다.
王人傑一皺眉,道:「什麼事?」
왕인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냐?"
趟子手道:「一個人求見總鏢頭。」
쟁자수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총표두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합니다."
王人傑看他面色一片驚悸,心知一定有非常之變,當下一皺眉頭,道:「什麼樣子的人?」
왕인걸은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의 낯빛을 보자 틀림없이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알고 즉시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떤 사람이더냐?"
一面舉步向外面行去。
말을 하면서 걸음을 옮겨 밖으로 걸어갔다.
趟子手道:「一個玩長蟲的老頭子,帶了一個小女孩兒!」
쟁자수가 말했다.
"한 명의 뱀을 가지고 노는 영감이 한 명의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王人傑嗯了一聲,道:「走!帶我瞧瞧去。」
왕인걸이 음, 하더니 말했다.
"가자! 같이 가보자꾸나."
杜天龍突然接口道:「人傑,咱們在廳裡等他們……」
두천룡이 돌연 입을 열었다.
"인걸, 우리 대청에서 그들을 기다리세..."
揮揮手,對那趟子手接道:「請他們進來。」
손을 내저으며 그 쟁자수에게 말을 이었다.
"그들에게 들어오라고 해라."
趟子手似是吃過了什麼苦頭,帶著一臉震驚之色,轉身而去。 這幾天來,杜天龍等有著戒備,身上都暗藏著兵刃,也用不著更衣準備。 這時,過關刀雷慶還未走,尚在鏢局中。
쟁자수는 마치 무슨 쓴맛을 본 듯 얼굴에 놀란 기색을 띠고 돌아서서 갔다. 요 며칠간 두천룡 등은 경계를 하며 몸에 병기를 숨기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이때 과관도 뇌경은 아직 떠나지 않고 표국에 아직 남아있었다.
歐陽鳳緩緩站起身子,道:「賤妾躲在大廳後面,你們哥三個和他談談吧。」
구양봉이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천첩은 대청 뒤쪽에 숨어있겠습니다. 당신들 세 사람이 그와 이야기하세요."
杜天龍道:「咱們照著商量手勢行事。」
두천룡이 말했다.
"우리는 상의한 대로 손짓에 따라 행사합시다."
歐陽鳳頷首一笑,轉入廳後。 那是早經選好的地方,既可隱蔽住身形,又可監視到大半個花廳的地方。
구양봉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더니 청 뒤로 돌아들어갔다. 그곳은 진작에 골라두었던 장소였다. 신형을 은폐할 수 있고 또 화청(花廳)의 대부분을 감시할 수 있는 장소였다.
雷慶道:「僧道尼儒女老殘,這七種人如若不是身懷絕技,很少在江湖上走動,咱們得小心一些。」
뇌경이 말했다.
"중, 도사, 비구니, 여자, 노인, 불구자. 이 일곱 종류의 사람은 절기를 지니지 않았다면 거의 강호를 돌아다니지 않는 법이니 우리는 좀 조심해야 하네."
杜天龍點點頭,把三人的座位分開,各距五尺,杜天龍居中,雷慶、王人傑分列左右。 三人也就不過剛剛坐好,趟子手已帶著一身著黑色褲褂的老者,手中提著一個籐子編成的大簍,帶著一個十六七歲的少女,行入了大廳。
두천룡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 사람의 자리를 나누어 각기 거리가 오 척에 두천룡이 정중앙, 뇌경과 왕인걸이 좌우로 나뉘어 배열했다. 세 사람이 막 자리를 잡고 앉자 쟁자수는 이미 일신에 흑색 마고자와 바지를 입었고 수중에 등나무를 짜서 만든 커다란 바구니를 든 노인과 십육칠 세의 소녀를 데리고 대청으로 들어왔다.
老者大約五十多歲,留著花白山羊鬍,籐簍上蓋著一塊黑布。 少女長得很美,但衣著卻是很土氣,大紅褲子,一雙天足,青布對襟的短衫,雙手腕上,帶著一對閃閃耀眼的金環,一條大辮子,直垂在屁股下面。 那老者行入大廳之後,兩眼亂轉,打量了大廳的形勢,景物。
노인은 대략 오십이 넘은 나이에 희끗희끗한 염소수염을 길렀으며 등나무 바구니 위에는 흑포로 덮혀있었다. 소녀는 아주 예뻤지만 옷은 몹시 촌스러웠다. 커다란 붉은 바지에 한 쌍의 전족을 하지 않은 발이었고, 단추를 채운 청포 단삼을 입었으며 두 손목에는 한 쌍의 눈부신 금환(金環)을 찼고 한 가닥으로 길게 땋은 머리는 엉덩이 아래쪽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 노인은 대청에 들어선 뒤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대청의 형세와 경물을 훑어보았다.
杜天龍一抱拳,道:「區區杜天龍,老丈有何見教,但請賜告?」
두천룡이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두천룡이오. 노인장께서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면 말씀하시겠소?"
黑衣老者嗯了一聲,緩緩放下手中的籐編簍子,揭去上面的黑布,立時伸出一條全身赤紅的蛇。 杜天龍目光到處,只見那是一條很少見的赤煉蛇,全身赤紅如火,盤在籐簍中,蛇頭探出了兩尺多長,蛇口張動,舌信伸縮。
흑의노인이 음, 하더니 천천히 수중의 등나무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위쪽의 흑포를 벗기자 즉시 전신이 새빨간 뱀이 고개를 내밀었다. 두천룡은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그것은 거의 본 적이 없는 적련사(赤煉蛇)였다. 전신이 불타는 듯 새빨갛고 바구니 안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대가리를 이 척 넘게 내민 채 주둥이를 벌리고 혓바닥을 낼름거렸다. (목광도처...어색)
黑衣老者放下了籐簍之後,才緩緩說道:「杜總鏢頭是大有名望的人,我老頭子說話也不繞彎子了,老夫想向你杜總鏢頭打聽一個人?」
흑의노인은 등나무 바구니를 내려놓고서야 천천히 말했다.
"두총표두는 크나큰 명망을 가진 사람이니 늙은이도 둘러서 말하지 않겠다. 노부는 두총표두 당신에게 한 사람의 소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杜天龍道:「什麼人?」
두천룡이 말했다.
"누구 말이오?"
黑衣老者道:「陳大風?」
흑의노인이 말했다.
"진대풍."
杜天龍微微一怔,還未來及開口,雷慶已拱手,接道:「這位兄弟,在下雷慶……」
두천룡이 약간 어리둥절하며 미처 입을 열지 못했는데 뇌경이 공수(拱手:두 손을 맞잡는 인사)하며 말을 받았다.
"이보시오, 형제. 나는 뇌경이오..."
黑衣老者冷哼一聲,道:「原來是大名鼎鼎的過關刀。」
흑의노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雷慶道:「誇獎,誇獎,請教兄台的姓名?」
뇌경이 말했다.
"과찬이오. 형장의 성명을 가르쳐주시겠소?"
黑衣老人伸手指指那籐簍中的赤煉蛇,道:「閣下認識這個嗎?」
흑의노인이 등나무 바구니 속의 적련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귀하는 이것을 알아보시오?"
雷慶道:「可是產生在苗疆的赤煉蛇?」
뇌경이 말했다.
"아무래도 묘강(苗疆)에서 나는 적련사인 듯 하구려?"
黑衣老人道:「嗯!過關刀雷大爺果然是有點見識,但既然認出這是難得一見的赤煉蛇,也應該知道老夫是何許人了?」
흑의노인이 말했다."그렇지! 과관도 뇌나으리는 과연 조금은 견식이 있군. 하지만 이미 이것이 적련사임을 용케도 알아냈으니 노부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겠군?"
雷慶沉吟片刻,突然想起了一個人來,不禁心頭一震,道:「閣下是蛇怪苗奇。」
뇌경이 잠시 침음하더니 돌연 한 사람을 떠올리고 절로 가슴을 떨며 말했다.
"귀하는 사괴(蛇怪) 묘기(苗奇)."
黑衣人哈哈一笑,道:「不錯,老夫正是苗奇。」
흑의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노부가 바로 묘기요."
杜天龍沒見過苗奇其人,可聽過蛇怪的名字,那是江湖上有名的難纏魔頭,只是近年來已很少在江湖上走動,想不到今日竟出現在洛陽。
두천룡은 묘기라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나 사괴의 이름은 들어보았다. 그는 강호상에 상대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마두(魔頭)였다. 다만 최근에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았는데 오늘 낙양에 출현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定定神,杜天龍抱拳說道:「久仰大名,今日有幸一晤。」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천룡이 포권하며 말했다.
"대명을 오래 전에 들었는데 오늘 운좋게 만났소이다."
苗奇冷笑一聲,道:「別套交情,老夫不吃這個。」
묘기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친한 척 하지 말아라. 노부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杜龍尷尬一笑,道:「苗兄威名滿江湖,能和你同行的,想必非無名之人,這個姑娘,可否見示姓名?」
두천룡이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묘형은 온 강호에 위명(威名)이 퍼져있으니 당신과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름 없는 사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오. 낭자는 성명을 말해줄 수 있소?"
那少女咯咯一笑,道:「能夠跟怪蛇走在一起的,自然也是玩毒物的人,姑娘小號黃蜂女。」
그 소녀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사괴와 함께 다닐 수 있으니 당연히 독물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지요. 낭자는 명호는 황봉녀(黃蜂女)예요."
雷慶吃了一驚,道:「黃蜂女,那黃蜂娘子是你的什麼人?」
뇌경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황봉녀라고? 그 황봉낭자(黃蜂娘子)는 자네와 어떻게 되는가?"
黃蜂女似是很愛笑,啟唇一笑,道:「很難說啊!她老人家是我的授藝師父,也是生我、養我的母親。」
황봉녀는 곧잘 웃는 듯 입술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말하기가 쉽지 않군요! 그녀는 나에게 무예를 전수한 사부이기도 하고 나를 낳아주고 기른 모친이기도 하지요."
雷慶一拱手,道:「失敬,失敬。」
뇌경이 공수하며 말했다.
"실례했군, 실례했어."
黃蜂女道:「客氣,客氣。」
황봉녀가 말했다.
"천만에요."
苗奇冷冷地哼了一聲,接道:「夠了,夠了,咱們用不著再費口舌,杜總鏢頭還沒有回答老夫的話。」
묘기가 냉랭하게 흥, 하더니 말했다.
"됐다, 됐어. 우리는 입 아프게 더 말할 필요 없다. 두총표두는 아직 노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杜天龍道:「關於陳大風的事……」
두천룡이 말했다.
"진대풍에 관한 일은..."
苗奇接道:「廢話,老夫已經說得很清楚了。」
묘기가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노부는이미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杜天龍一直在考慮是否應該據實而言,以他在江湖上的聲譽而言,自然不能隨便扯個謊應會過去,只好硬著頭皮,道:「可能是苗兄你來得晚了一些。」
두천룡은 줄곧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의 강호 명성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거짓말을 해서 넘어갈 수는 없었기에 눈 딱 감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묘형 당신은 좀 늦게 온 듯 하오."
苗奇雙目一瞪,道:「怎麼,他可是死了?」
묘기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뭣이? 그가 죽었느냐?"
杜天龍點點頭,道:「不錯,死了。」
두천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죽었소."
苗奇微微一笑,道:「我早就告訴他氣色不好,要他少惹是非,想不到竟然被我言中了。」
묘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일찌기 그의 안색이 좋지 않으니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말라고 했는데 내 말이 들어맞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他說的洋洋得意,毫無痛惜悲苦之色。
득의양양하게 말하는데 조금도 안타까워하거나 슬픈 기색이 없었다.
只聽黃蜂女嬌聲說道:「我說苗老怪啊!咱們還是談談正經事要緊。」
황봉녀가 교성으로 말했다.
"묘노괴(苗老怪), 내가 보기에 우리는 진지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苗奇道:「陳大風和我是多年老友,我得問問清楚才行……」
묘기가 말했다.
"진대풍과 나는 오랫동안 친구였으니 나는 분명하게 물어보아야겠다..."
目光一掠杜天龍接道:「可是你杜總鏢頭殺了他。」
시선이 두천룡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너 두천룡이 그를 죽인 게로군."
杜天龍搖搖頭道:「杜某人不能掠人之美,在下沒有這份能耐。」
두천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모는 남의 공을 가로챌 수 없소. 저는 그럴 능력도 없소."
苗奇點點頭,道:「這話倒是不錯,他那寒陰氣,已有了六七成的火候……」
묘기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 말은 맞다. 그의 한음기(寒陰氣)는 이미 육칠 성의 화후를 가지고 있지..."
突然一變臉色,接道:「是什麼人傷了他?」
돌연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누가 그를 해쳤느냐?"
杜天龍搖搖頭,道:「在下不想說出來。」
두천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말하고 싶지 않소."
苗奇道:「好吧!你不說也行,老夫既然來了,總會查個水落石出……」
묘기가 말했다.
"좋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노부가 이미 왔으니 진상을 조사하여 밝힐 것이다..."
黃蜂女接道:「你查你的,我可不奉陪,辦完事,我要走……」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조사하는 것은 조사하는 것이고 나는 함께 할 수 없어요. 일을 완전히 처리하고 가야 돼요..."
目光轉到杜天龍的身上,道:「小妹這番趕來洛陽,想和杜總鏢頭商量一件事。」
시선이 두천룡에게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소매가 이번에 낙양에 온 것은 두총표두와 한 가지 일을 상의하고 싶어서예요."
杜天龍道:「好說,好說,姑娘有什麼事,但請吩咐。」
두천룡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낭자, 무슨 일이 있으면 분부만 하시오."
黃蜂女微微一笑道:「小妹想向你杜總鏢頭借一件東西。」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매는 당신 두총표두께 한 가지 물건을 빌리고 싶어요."
杜天龍道:「嗯!杜某只要能夠辦到,決不讓姑娘失望。」
두천룡이 말했다.
"흠! 두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결코 낭자를 실망시키지 않겠소."
黃蜂女嚳起嬌媚的笑容,柔聲說道:「杜總鏢頭這樣大方,倒是出了小女子的意料之外。」
황봉녀가 예쁘게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두총표두께서 이렇게 대범하시다니 소녀의 예상 밖이군요."
杜天龍抱抱拳,道:「令堂的大名,杜某早有聽聞,姑娘肯向杜某開口借物,杜某是甚覺榮寵。」
두천룡이 포권하며 말했다.
"영당의 대명은 두모가 진작에 들은 바가 있소. 낭자가 두모에게 물건을 빌리겠다니 두모는 몹시 영광이오."
黃蜂女又笑笑,道:「說的是啊!你年長幾歲嘛,對後生晚進,理當提攜提攜。」
황봉녀가 또 웃고는 말했다.
"맞는 말이예요! 당신은 연장자이니 나이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것은 도리상 당연해요."
她衣著雖土,但卻有一張利口,言來頭頭是道。
그녀는 입은 옷이 비록 촌스러웠지만 말주변이 좋아 말하는 것이 사리에 맞았다.
杜天龍道:「姑娘請說吧!借用何物?龍鳳鏢局中只要有,杜某決不吝惜。」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 말하시오! 무슨 물건을 빌리겠소? 용봉표국에 있는 것이면 두모는 결코 인색하게 굴지 않겠소."
黃蜂女道:「有是一定有,只是太過名貴了,再加上你杜總鏢頭這樣的慷慨大方,真叫小女子有些不好開口。」
황봉녀가 말했다.
"있기는 확실히 있는 것인데 단지 너무 유명하고 진귀해요. 거기에다 당신 두총표두께서 이렇게 관대하시니 정말 소녀는 말하기 부끄럽군요."
杜天龍心頭微微一震,心念如風車轉了一轉,道:「杜某倒想不出,龍鳳鏢局中有什麼能被你姑娘瞧上眼的東西。」
두천룡은 가슴이 미미하게 떨렸다. 생각을 풍차처럼 돌리며 말했다.
"용봉표국에서 낭자의 눈에 들만한 물건이 어떤 것이 있을지 두모는 생각이 안나는구려."
黃蜂女有些羞赧地垂下頭,低聲說道:「真是不好意思啦,我想借你項上的人頭。」
황봉녀가 무안해하며 고개를 숙인 채 나직이 말했다.
"송구스럽지만 저는 당신 목 위의 머리를 빌리고 싶어요."
雷慶、王人傑,頓覺怒火暴起,要待發作。 但杜天龍倒還能沉得住氣,示意兩人不可妄動,哈哈一笑,道:「果然是我杜天龍擁有的一件名貴之物?」
뇌경, 왕인걸은 노화가 터져오르는 것을 느끼며 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천룡은 오히려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눈짓하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과연 나 두천룡이 가진 유명하고 진귀한 물건이구려?"
黃蜂女緩緩抬起頭來,幽幽一笑,道:「所以小女子才有不便開口之感,但不知杜總鏢頭願不願意成全小女子。」
황봉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윽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소녀는 말하기가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두총표두께서 소녀의 바람을 이루어주실지 모르겠군요."
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姑娘,杜某人項上之頭,竟勞動姑娘這等人物來借,倒叫杜某甚感意外,也使我自覺著身價高了不少。」
두천룡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두모의 목에 붙은 머리가 낭자와 같은 이 정도 인물이 수고스럽게 빌리러 왔다는 것은 의외요.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가치가 적잖이 높다고 느끼게 만드는구려."
黃蜂女道:「你已經活了幾十年,名成業就,死了也不算夭壽,又成全小女子的心願,日後江湖上必將傳揚你提攜後進的美名,小女子再思之後,覺著這是兩受其利的事,所以斗膽提了出來,還望你前輩矜全。」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이미 수십 년을 살았고 명성과 기업도 성취했으니 죽어도 단명했다고 할 수 없어요. 또한 소녀의 심원을 이루어 주었으니 나중에 강호에서 후배를 이끌어 주었다는 미명(美名)이 전해질 거예요. 소녀는 재차 생각해본 뒤 이것이 일거양득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대담하게 제의했으니 선배인 당신은 불쌍히 여겨 소원을 이루어주시기를 바랍니다."
此女詞鋒如針,字字見血,卻又能婉轉道來,融合於輕顰淺笑之中,把一件取人性命的大事,說的情意切切,純真自然。
이 여자의 말은 침(針)과 같이 한 글자 한 글자 정곡을 찔렀다. 또한 살짝 찌푸린 얕은 미소 속에 융합되었기에 남의 목숨을 취하는 큰 일을 말하면서도 간절한 정이 넘치며 순진하고 자연스러웠다.
杜天龍吁出一口長氣,吐出心中怒火,道:「說的也是啊!人活百歲,難免一死但叫我杜某想不明白的是,姑娘借我項上之頭,不知有何用途,如是真能,澤被蒼生,留為美談,杜某人何惜這區區一顆?」
두천룡은 길게 숨을 토해내어 심중의 노화를 토하고는 말했다.
"말은 맞는 말이오! 사람이 백 세를 살아도 한 번 죽는 것을 면하기 어렵소. 하지만 나 두모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은 낭자가 내 머리를 빌려 어디다 쓰려는지 모르겠소. 만일 만백성을 위해 미담(美談)을 남기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두모가 이 보잘 것 없는 머리를 어찌 아까워 하겠소?"
黃蜂女嬌柔一笑,道:「題目太大了,山野村女,哪能有偌大的志向,小女子借頭之意,全出一片私心。」
황봉녀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목이 너무 거창하군요. 산야의 촌녀가 어디 그렇게 큰 포부가 있겠어요? 소녀가 머리를 빌리려는 생각은 전부 사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杜天龍道:「姑娘倒也說的坦白。」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도 솔직담백하게 말하는구려."
黃蜂女道:「家母也曾告誠過我,什麼事都可作可為,因卻不能說謊。」
황봉녀가 말했다.
"가모께서도 진심으로 저한테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무슨 일이든 해도 되지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어요."
杜天龍道:「既是如此,姑娘何不說明內情,要區區人頭何用?」
두천룡이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낭자는 왜 내정을 분명히 말하지 않소? 나의 머리를 어디다 쓰려고 하시오?"
黃蜂女道:「前輩一定要問,小女子就直言了。」
황봉녀가 말했다.
"선배께서 기어코 물으신다면 소녀는 있는 대로 말씀드리지요."
杜天龍道:「在下洗耳恭聽?」
두천룡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黃蜂女道:「有人出了大價錢,買你的人頭。」
황봉녀가 말했다.
"높은 가격으로 당신의 머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杜天龍道:「但不知杜某這顆人頭,價值若干?」
두천룡이 말했다.
"두모의 이 머리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구먼?"
黃蜂女道:「錢財身外物,小女子不會放在心上。」
황봉녀가 말했다.
"돈은 몸 밖의 물건이니 소녀가 마음에 둘 리가 없어요."
杜天龍道:「這麼說來,姑娘欲取在下人頭,是迫於情面了?」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가 나의 머리를 취하고자 하는 것은 안면을 봐준 것이로군?"
嫣然一笑,黃蜂女道:「哎喲!杜總鏢頭又把小女子說的太高推了,我還沒有那份難卻情面的風度。」
생긋 웃으며 황봉녀가 말했다.
"에그머니! 두총표두께서는 또 소녀의 말을 너무 높이 추켜세우시는군요. 나는 아직 안면을 봐줄 정도의 풍도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杜天龍道:「這,就叫在下想不通了。」
두천룡이 말했다.
"이건 내가 납득이 안되는군."
黃蜂女道:「不用去想,我告訴你也是一樣,只因那出價人,手中有一件珍貴的玉器,小女子十分喜愛,因此,不揣冒昧而來。」
황봉녀가 말했다.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당신에게 알려주어도 마찬가지예요. 가격을 제시한 사람의 수중에 진귀한 옥기(玉器)가 있는데 소녀가 몹시 좋아한답니다. 그 때문에 당돌하게도 왔답니다."
杜天龍略一沉吟,道:「想必是姑娘不肯說明是一件什麼珍貴的玉器了?」
두천룡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슨 진귀한 옥기인지 설명해주지 않을 것이 틀림없겠군?"
黃蜂女道:「杜總鏢頭不用猜想找出同樣一件玉器,因為,那玉器天下只有一件,所以無物可代,小女子也就不用再費口舌說明了?」
황봉녀가 말했다.
"두총표두께서는 같은 모양의 옥기를 추측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 옥기는 천하에 오직 하나 뿐이라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소녀도 입 아프게 더 설명하지 않겠어요."
杜天龍道:「那姑娘能不能說明出價要買我項上人頭的,是何許人物呢?」
두천룡이 말했다.
"그러면 낭자는 내 머리에 값을 제시한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설명해줄 수 있소?"
黃蜂女道:「這個也很抱歉,我已經先答應了別人,不能說出他姓名身份。」
황봉녀가 말했다.
"그것도 아주 미안하지만 나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그의 성명과 신분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승낙했답니다."
杜天龍道:「這麼說來,咱們是談完了。」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야기 다했구려."
黃蜂女道:「小女子已說出了內情,杜總鏢頭也該作一個決定了。」
황봉녀가 말했다.
"소녀는 이미 내정을 말했으니 두총표두께서도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杜天龍道:「姑娘,如是區區不答允這件事,那將如何呢?」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 만일 내가 이 일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오?"
黃蜂女道:「還是答應的好,如是你真的拒絕了,小女子很難控制自己。」
황봉녀가 말했다.
"승낙하는 것이 좋아요. 만일 당신이 정말 거절한다면 소녀는 자신을 억제하기 어렵습니다."
只聽一個清冷的聲音接道:「小姑娘,就算他答應了,也不行。」
쌀쌀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낭자(小姑娘), 설령 그가 승낙해도 안돼요."
蓮步姍姍,大廳後轉出來八手女飛衛歐陽鳳。
대청 뒤에서 팔수여비위 구양봉이 느릿느릿 걸어서 돌아나왔다.
黃蜂女笑一笑道:「為什麼?」
황봉녀가 웃더니 말했다.
"왜요?"
歐陽鳳道:「因為我不答應。」
구양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승낙하지 않기 때문이죠."
黃蜂女歎口氣道:「何必呢?天下的男人,那麼多,你又長的夠美,他死了,你可以再嫁一個就是。」
황봉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구태여 그럴 필요 있나요? 천하에 남자가 그렇게 많고 당신은 또 아름다우시니 그가 죽으면 당신은 다시 시집갈 수 있으니 그만이죠."
歐陽鳳卻聽得一揚雙眉道:「小丫頭,這些話,你竟能說得出口,直是不知人間有羞恥事?」
구양봉이 듣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계집애야, 그런 말을 네가 입 밖에 낼 수 있다니 인간에게 수치심이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不以為忤,黃蜂女貶動了一下大眼睛,道:「我說的很真實,因為我不願牽扯上太多無辜的人?」
황봉녀는 개의치 않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내 말은 진실이예요. 왜냐하면 나는 무고한 사람이 연루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歐陽鳳手中早已扣了一把蜂尾針,冷然一笑,道:「小姑娘,令堂的名氣誠然很大,但綠竹堡還不怕你母女,姑娘不願多牽扯無辜的,最好是立刻退出洛陽。」
구양봉은 수중에 벌써 한 움큼의 봉미침을 쥐고 냉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낭자, 영당의 명성이야 물론 아주 크지만 녹죽보는 너희 모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낭자가 무고한 사람이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즉시 낙양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다."
黃蜂女臉上的笑容,突然間消失了,代之而起的是一股寒霜般的殺氣。 但她並沒有立刻反擊歐陽鳳,只是轉動著一對靈活的眼珠子,四下查看。 這舉動,使得老江湖雷慶和閱歷豐富的杜天龍,都有著莫測高深的感覺。
황봉녀 얼굴의 웃음기가 돌연 사라지고 대신 한 줄기 찬서리 같은 살기가 일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구양봉에 즉각적으로 반격하지 않고 한 쌍의 영활한 눈동자를 굴리며 주위를 살폈다. 이 거동은 노강호인인 뇌경과 경험이 풍부한 두천룡으로 하여금 고심막측(高深莫測)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站在旁側,很久沒有說話的蛇怪苗奇,突然開了口,道:「女娃兒,怎麼樣,老夫早就告訴了你,好話不成,你偏偏不相信,要來一套什麼先禮後兵,現在禮數已盡,該是用兵動手的時候了吧?」
옆에 서서 오랫동안 말이 없던 사괴 묘기가 돌연 입을 열었다.
"계집애야, 어떠냐? 노부가 좋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고 진작에 말하지 않았더냐. 너는 기어코 믿지 않고 무슨 선례후병(先禮後兵:처음에는 예를 지키고 안될 때 무력을 사용)한다고 했지. 이제 예의는 다했으니 마땅히 손을 쓸 때가 아니냐?"
黃蜂女對蛇怪苗奇,似乎是並不假以辭色,冷冷地說道:「你走你的陽關道,我走我的獨木橋,杜天龍既然拒絕了我借頭之求,我也不再管他的閒事,勸阻於你,不過有一點,你要留心,別打破杜天龍的頭。」
황봉녀는 사괴 묘기에게 결코 말투와 표정을 속이지 않는 듯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의 길로 가고 나는 나의 길로 갑니다. 두천룡이 이미 내가 머리를 빌리자는 요구를 거절했으니 나도 더이상 그의 쓸데없는 일에 상관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을 만류하지도 않겠어요. 그러나 한 가지 당신이 유념해야 할 한 가지는 두천룡의 머리를 깨뜨리지 말라는 거예요."
敢情,這兩個人並不是一夥的,各有各的用心。
알고보니 이 두 사람은 결코 한 패가 아니라 각기 속셈이 있었다.
杜天龍緩緩說道:「這位苗兄,似是別有他圖了?」
두천룡이 천천히 말했다.
"이분 묘형은 다른 계획이 있는 듯 하구려?"
苗奇哈哈一笑,道:「不錯,我和黃蜂女是各行其事,她要你的頭,我要你的命。」
묘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나와 황봉녀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한다. 그녀는 너의 머리를, 나는 너의 목숨이 필요하다."
杜天龍道:「杜某如是丟了命,也不在乎人家割了頭去……」
두천룡이 말했다.
"두모가 만일 목숨을 잃는다면 머리를 잘라가는 것은 마음에 두지 않소..."
黃蜂女喜道:「對啊!一個人失了性命,也不用再保有一顆頭,苗老怪,你就先取他的命吧!」
황봉녀가 기뻐하며 말했다.
"맞아요! 한 사람이 목숨을 잃으면 더이상 머리를 보존할 필요도 없지요. 묘노괴, 당신이 먼저 그의 목숨을 취하세요!"
杜天龍聽得又好氣又好笑,這兩人雖非同謀,但卻殊途同歸,一拉一唱,竟自配合得很妙。
두천룡은 듣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은 비록 공모하는 것은 아니지만 길은 달라도 목적은 같았다. 한 사람이 금(琴)을 켜면 한 사람이 노래하듯 배합이 아주 절묘했다.
苗奇目光一掠歐陽鳳,道:「黃蜂女,你知不知道綠竹堡?」
묘기의 시선이 구양봉을 스치며 말했다.
"황봉녀, 너는 녹죽보를 아느냐?"
黃蜂女搖搖頭,道:「不知道,我娘沒有對我說過,那是一個什麼樣的地方?」
황봉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몰라요. 어머니께서 나한테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그것은 어떤 곳이죠?"
苗奇道:「江湖上大大有名的所在,綠竹堡最擅暗器,燕子追魂鏢和蜂尾針,都是武林中霸道無比的暗器。」
묘기가 말했다.
"강호상에 아주 유명한 곳이지. 녹죽보은 암기에 가장 능한데 연자추혼표와 봉미침은 모두 무림에서 비할 데 없이 패도적인 암기이다."
黃蜂女道:「蜂尾針?和我黃蜂女的綽號,倒是有些近似啊?」
황봉녀가 말했다.
"봉미침? 나 황봉녀의 별호와 좀 유사한 점이 있군요?"
苗奇道:「因為,那暗器之毒,很像你黃蜂女的手段,細心異常,一出手,就是數十百支,一兩丈內,很少有人能躲得過,這大廳之中動手,也正是蜂尾針威力最能發揮的所在。」
묘기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 암기의 독은 유달리 세심한 너 황봉녀의 수단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 개가 한 번에 출수되니 일이 장 내에 피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 대청 안이 바로 손을 쓰면 봉미침의 위력이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장소이다."
黃蜂女笑一笑,道:「苗老怪,你告訴我這些幹什麼?」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묘노괴, 당신은 나한테 이런 것을 왜 알려주지요?"
苗奇道:「世上沒有不勞而獲的事,老夫答應把杜天龍的人頭給你,但你要幫我一起出手呀。」
묘기가 말했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노부는 두천룡의 머리를 너한테 주겠다고 승낙했지만 너는 나와 함께 출수하여 도와야 한다."
杜天龍、雷慶、王人傑、歐陽鳳,早已運氣戒備,但瞧出了黃蜂女和苗奇之間,似是存有某種微妙的矛盾,所以,四人都耐心地等著,但暗中卻緩緩移動,各取有利的對敵方位。
두천룡, 뇌경, 왕인걸, 구양봉은 벌써 운기하여 경계했지만 황봉녀와 묘기 사이에 마치 모종의 미묘한 모순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네 사람은 모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하지만 암중으로 천천히 이동하여 각자 대적하기에 유리한 장소를 취했다.
但聞黃蜂女笑道:「苗老怪,你可是求我幫忙嗎?」
황봉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묘노괴, 당신은 나한테 도와달라고 요구하시나요?"
苗奇道:「咱們各有目的,誰也不能算給誰幫忙,不過,老夫要告訴你,人家四個人,可是不會和咱們一樣,互不合作。」
묘기가 말했다.
"우리는 각자 목적이 있으니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부가 너한테 알려주건데 이들 네 사람은 우리처럼 상호 합작하지 않을 것이다."
杜天龍冷笑一聲,道:「苗兄,你如願憑藉本身的真實武功,和我杜某人一決勝負,杜某人願和閣下一對一的打個勝敗出來?」
두천룡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묘형, 당신이 본신(本身)의 진실된 무공으로 나 두모와 승부를 내고 싶다면 두모는 귀하와 일대일로 싸워 승패를 내고 싶소만?"
蛇怪苗奇,能在江湖上縱橫數十年,闖下了偌大的名頭,就在玩蛇之能上,全身上下,隨時都可能飛出一條蛇來,叫人防不勝防。 沒有人知苗奇真實武功如何?因為,他從來沒有一次施用真實武功,和別人拚個勝敗出來。
사괴 묘기가 강호를 수십 년 종횡하며 이렇게 크게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뱀을 부리는 재주에 있었다. 위아래 전신에서 언제든 뱀이 날아 나올 수 있어 사람이 방비할래야 방비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묘기의 진실된 무공이 어떠한지 몰랐다. 왜냐하면 여태껏 한 번도 진실된 무공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과 승패를 가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冷森一笑,苗奇緩緩說道:「姓杜的,你大概聽說我和人對敵時,向以借重毒物為主,料定我姓苗的武功不成了,是嗎?」
싸늘하게 웃더니 묘기가 천천히 말했다.
"두가야, 너는 아마 내가 다른 사람과 대적할 때 늘 독물의 덕을 본다고 듣고서는 나 묘가의 무공이 쓸모없다고 짐작하는 모양이구나?"
杜天龍道:「如是你苗兄,憑仗真實工夫勝了在下,在下是死而無憾。」
두천룡이 말했다.
"만일 당신 묘형이 진실된 무공으로 나를 이기면 저는 죽어도 유감이 없소."
苗奇目光一掠四人採取方位,道:「杜天龍,你知道老夫用的什麼兵刃嗎?」
묘기가 네 사람이 취하고 있는 방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두천룡, 너는 노부가 쓰는 것이 어떤 병기인지 아느냐?"
杜天龍怔了怔,道:「蛇怪的大名,在下倒是常常聽到,但你苗兄用什麼兵刃,在下卻是從未聽過?」
두천룡이 멍해져서 말했다.
"사괴의 대명은 내가 늘 듣던 바요. 하지만 당신 묘형이 무슨 병기를 쓰는지 들은 적이 없소만?"
苗奇道:「蛇,一條墨鱗鐵甲蛇,不論如何鋒利的兵刃,也削斬不斷,老夫該說明白,我這鐵甲蛇是活的,可作兵刃,但它也會咬人,咬一口,片刻之內,人就變成了紫黑顏色。」
묘기가 말했다.
"뱀이다. 한 마리의 묵린철갑사(墨鱗鐵甲蛇)인데 어떤 예리한 병기라도 베어서 자르지 못한다. 노부가 명백하게 말해야겠구나. 나의 이 철갑사는 살아있는 것이라 병기가 될 수 있지만 사람을 깨물 수도 있다. 한 입 깨물면 이내 사람은 자흑색으로 변해버리지."
黃蜂女急急接道;「頭也會變成黑色嗎?」
황봉녀가 급히 말했다.
"머리도 검게 변하나요?"
苗奇道:「全身上下,自然是頭也不例外了。」
묘기가 말했다.
"상하 전신이니 당연히 머리도 예외가 아니다."
黃蜂女道:「那你最好別和杜天龍動手?」
황봉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이 두천룡과 싸우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苗奇道:「杜天龍不肯自己把頭割下來,老夫又一向不愛用刀劍,只有毒蛇作兵刃,你一定要一顆毫髮不傷的頭,那只有自己動手割了?」
묘기가 말했다.
"두천룡이 스스로 머리를 잘리지 않으려 하고 노부는 또 언제나 도검을 사용하길 좋아하지 않으면 독사를 병기로 쓸 뿐이다. 네가 기어코 머리카락 한 올 손상되지 않은 머리를 원한다면 네 자신이 손을 써서 잘라야만 한다."
黃蜂女道:「看來只好如此了!」
황봉녀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군요!"
苗奇道:「好!看在你娘的份上,老夫讓你先下手!」
묘기가 말했다.
"좋다! 네 어미의 체면을 보아 노부는 네가 먼저 손을 쓰도록 양보하마!"
任她黃蜂女狡滑刁鑽,但究竟不過是十幾歲的女孩子,如真是動起了心機,比那老奸巨猾的蛇怪苗奇,那又遜上一籌了。
황봉녀가 교활하지만 어쨌든 불과 열몇 살의 여자아이다. 만일 정말 심기를 쓴다면 늙어서 간사한 사괴 묘기에 비해 한 수 떨어졌다.
此刻,杜天龍已完全冷靜下來,也瞧出了苗奇激使黃蜂女先打頭陣的用心,當下對黃蜂女揮手一笑,道:「姑娘,請稍候片刻,在下心中有一件事情不明,得請教苗兄一聲。」
이때 두천룡은 이미 완전히 냉정해졌다. 묘기가 황봉녀를 부추켜 먼저 앞장서게 만들 속셈임을 알아채고 즉시 즉시 황봉녀에게 손을 내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낭자, 잠시 기다려주시오. 나는 마음 속에 한 가지 분명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묘형의 가르침을 청해야겠소."
黃蜂女道:「好吧!等你一會就是。」
황봉녀가 말했다.
"좋아요! 잠시 기다려드리지요."
杜天龍目光轉注到苗奇的臉上,道:「苗兄,黃蜂女為了一件珍貴的玉器,來取我杜某人項上人頭,你苗兄又為了什麼事呢?」
두천룡은 묘기의 얼굴로 눈길을 돌리더니 말했다.
"묘형, 황봉녀는 진귀한 옥기를 위해 나 두모의 머리를 취하러 왔는데 당신 묘형은 또 무엇 때문이오?"
苗奇微微一笑,道:「老夫嗎?來為故友報仇!」
묘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부 말이냐? 옛 친구의 복수를 위해 왔다!"
杜天龍道:「陳大風?」
두천룡이 말했다.
"진대풍?"
苗奇道:「不錯,陳大風死於你的手,老夫和他有過金蘭之義,怎能袖手不管。」
묘기가 말했다.
"그렇다. 진대풍이 너의 손에 죽었고 노부와 그는 금란지교(金蘭之交)인데 어찌 수수방관할 수 있겠느냐?"
過關刀雷慶突然冷哼一聲,道:「苗奇,你這話能騙過黃蜂女,但卻騙不過老夫。」
과관도 뇌경이 돌연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묘기, 당신의 그 말은 황봉녀를 속일 수 있을겠지만 노부를 속여넘기지는 못하오."
苗奇怒道:「姓雷的,這裡沒有你的事,你最好站遠一點,少給我插嘴。」
묘기가 노하여 말했다.
"뇌가야, 너와 상관없는 일이니 너는 멀찌감치 서서 나불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黃蜂女在杜天龍、雷慶連番挑撥之下,心中亦是動疑,眨眨眼睛,笑道:「苗老怪,你倒是說個清楚,究竟是為了什麼而來。」
황봉녀는 두천룡, 뇌경의 연이은 도발에 심중으로 역시 의문이 생겨서 눈을 깜빡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묘노괴, 분명하게 말해보세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왔죠?"
苗奇道:「老夫不是說過了麼,我是為陳大風報仇而來。」
묘기가 말했다.
"노부가 말한 적 있지 않느냐. 나는 진대풍의 복수를 위해 왔다."
黃蜂女搖搖頭,道:「我不相信。」
황봉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믿지 않아요."
苗奇道:「你小丫頭不相信,老夫又有什麼法子?」
묘기가 말했다.
"어린 계집애야, 네가 믿지 않으면 노부가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黃蜂女冷冷說道:「苗老怪,你最好說實話,咱們天南地北,怎麼這一個巧法,在途中遇上?」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묘노괴,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아요. 우리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다가 어떻게 이리도 공교롭게 도중에서 만났을까요?"
苗奇道:「山不轉路轉,咱們見面也不是第一次,有什麼好奇怪的?」
묘기가 말했다.
"세상이 좁다는 것이지. 우리가 만난 것이 처음도 아닌데 무슨 이상한 것이 있단 말이냐?"
黃蜂女沉吟了一陣,道:「苗老怪,你是不是也受了那人之托趕來洛陽。」
황봉녀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묘노괴, 당신은 그 사람의 부탁을 받아 낙양으로 달려온 것이 아닌가요?"
苗奇道:「你這丫頭怎麼了?和老夫纏起來了?」
묘기가 말했다.
"요 계집애야, 너는 노부를 성가시게 하려느냐?"
黃蜂女咯咯一笑,道:「苗老頭,你那墨鱗鐵甲蛇,咬中人是不是一定得死?」
황봉녀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묘늙은이, 당신의 그 묵린철갑사가 사람을 깨물면 반드시 죽나요?"
苗奇道:「鐵甲蛇為毒蛇之最,咬了一口那還能活得了。」
묘기가 말했다.
"철갑사는 독사중의 최고인데 한 입 깨물리면 살 수 있을까?"
黃蜂女道:「我就是有些不信,你取出來給我瞧瞧。」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좀 못믿겠어요. 꺼내서 나한테 한번 보여주세요."
苗奇道:「怎麼?你想和老夫動手?」
묘기가 말했다.
"뭣이? 너는 노부와 싸우려 하느냐?"
黃蜂女點點頭,道:「杜天龍的人頭,長得好好的,晚一兩天再取,也還不晚,但你苗老頭卻是很難對付?我們鷸蚌相爭,你好漁翁得利,是嗎?」
황봉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천룡의 머리는 멀쩡히 있으니 하루이틀 있다가 다시 취해도 늦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 묘늙은이는 아주 상대하기 어렵거든요? 우리들이 도요새와 조개처럼 싸우면 당신은 어부가 되어 이득을 취하기 좋지요. 그렇지요?"
苗奇道:「你這丫頭怎會如此多疑?」
묘기가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어찌 이처럼 의심이 많으냐?"
黃蜂女道:「咱們碰得這麼巧,怎能不叫我多疑?那人能請我,也能請你……」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공교롭게 만났는데 어찌 나더러 의심이 많다고 할 수 있지요? 그 사람이 나한테 부탁했으니 당신에게도 부탁할 수 있을 거예요..."
突然向後退了五步,接道:「苗老怪,你取兵刃,不能使我消去心中之疑,咱們就先見死活。」
돌연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나더니 말을 이었다.
"묘노괴, 당신은 병기를 취하세요. 내 마음 속의 의심이 사라지게 하지 못하니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우리 한번 보기로 해요."
雷慶高聲說道:「這叫一石二鳥之計,姑娘真殺了杜天龍,也是一樣得不到那件玉器。」
뇌경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이것을 일석이조라고 하지. 낭자가 진짜 두천룡을 죽여도 마찬가지로 그 옥기를 얻지 못하네."
黃蜂女目光轉動,掃掠了雷慶一眼,道:「你說什麼?」
황봉녀가 시선을 돌려 뇌경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무슨 말이지요?"
雷慶道:「我是說,姑娘中了人家一石二鳥之計了,就算殺死了杜天龍,也一樣無法取到應得的報酬。」
뇌경이 말했다.
"내 말은 낭자가 남의 일석이조지계(一石二鳥之計)에 당했다는 걸세. 설령 두천룡을 죽어도 마찬가지로 당연히 얻어야 할 보수를 못 받다는 말일세."
黃蜂女咯咯一笑,道:「這個不勞你費心。」
황봉녀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마음 쓰지 마세요."
苗奇冷冷接道:「你這丫頭如此多疑,老夫只好先走了。」
묘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계집애가 이처럼 의심이 많으니 노부는 먼저 갈 수 밖에 없군."
伸手抓起竹簍。 也不待黃蜂女答話,轉身大步而去。 黃蜂女沒有攔阻,杜天龍等也未攔阻。
손을 뻗어 대나무 바구니를 집어들었다. 황봉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갔다. 황봉녀는 저지하지 않고 두천룡 등도 가로막지 않았다.
目光轉到杜天龍的身上,黃蜂女冷冷的說道:「你如是聰明的人,就該讓我省下一些氣力,對付苗奇。」
시선을 두천룡에게 돌리더니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총명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내가 기력을 좀 아껴 묘기를 상대하게 해주어야 해요."
杜天龍道:「姑娘要在下如何?」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는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가?"
黃蜂女冷冷說道:「自絕一死……」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자결하세요..."
語聲微微一頓,接道:「你如自絕一死,咱們省了動手的時間,也省了我的力氣,如是苗奇想打我主意,我好全力對付於他。」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자결한다면 우리는 싸우는 시간을 아끼고 나의 기력도 아끼게 됩니다. 만일 묘기가 나와 싸울 생각이라면 내가 전력으로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예요."
杜天龍搖搖頭,道:「如是在下真的交出人頭,只怕對你也沒有什麼益處……」
두천룡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만일 내가 진짜로 머리를 내놓으면 당신에게도 무슨 이로운 점이 없을 것 같은데..."
黃蜂女接道:「那是我的事了,不用閣下太擔心。」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나의 일이니 귀하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突然一出手,一掌印向杜天龍的前胸之上。 杜天龍只覺她手勢已揚,指影已到了前胸,不禁吃了一驚,急急閃避開去。
돌연 출수하여 일 장으로 두천룡의 가슴팍을 찍어왔다. 두천룡은 그녀가 손짓하듯 떨쳤다고 느꼈는데 지영(指影)이 이미 가슴팍에 도달하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급히 피했다.
黃蜂女冷笑一聲,雙掌連環劈進,連攻了三招。 這三招快如電光石火一般,迫得杜天龍手忙腳亂,連退了七八步,才算把閃電一般的三招避開。
황봉녀는 냉소를 치더니 쌍장을 연쇄적으로 쪼개어내며 연이어 삼 초를 공격했다. 이 삼 초는 빠르기가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아서 두천룡의 손발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잇달아 칠팔 보를 물러나서야 섬전같은 삼 초를 피해냈다.
雷慶看她出手之快,亦不禁暗暗驚奇,忖道:「這丫頭身手非凡,勿怪連苗奇這等人物,都要讓她三分,此女似是只可智取,不可力拼。」
뇌경은 그녀의 출수가 쾌속함을 보자 역시 암암리 놀랍고 기이함을 금할 수 없어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아이는 범상치 않구나. 묘기와 같은 그런 인물이 그녀에게 삼 푼은 양보해야 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 여자는 지략을 써야지 힘으로 싸워서는 안되겠구나.'
心中念轉,口中卻冷冷說道:「姑娘可要證明一下嗎?」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는 증명을 해야 할 걸?"
黃蜂女道:「證明什麼?」
황봉녀가 말했다.
"무엇을 증명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雷慶道:「姑娘假裝已經得手,取下了杜天龍的人頭……」
뇌경이 말했다.
"낭자가 이미 뜻한 바를 이루어 두천룡의 머리를 취했다고 가장하여..."
黃蜂女接道:「為什麼要用假裝呢?」
황봉녀가 말했다.
"왜 가장을 해야 하지요?"
雷慶道:「因為,咱們敬重姑娘的為人,恩怨分明,不願讓姑娘上當!」
뇌경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낭자의 사람됨, 은원의 분명함을 존중하여 낭자가 속임을 당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네."
黃蜂女笑一笑,道:「很動聽,你說說看,我上了什麼當?」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듣기에 아주 감동적이군요. 말씀해보세요. 내가 무얼 속았다는 거죠?"
雷慶道:「姑娘,是否和人約定非得取了杜總鏢頭的項上魁首不可。」
뇌경이 말했다.
"낭자, 두천룡의 머리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약속을 했겠지?"
黃蜂女道:「是!」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雷慶道:「如是他人頭被人打破了,無法看得清楚,算不算數?」
뇌경이 말했다.
"만일 그 머리가 깨져서 알아볼 수 없어도 괜찮은가?"
黃蜂女道:「不算數?」
황봉녀가 말했다.
"안된다면?"
雷慶道:「這世間,只有一個杜天龍的人頭,如是有了什麼揭傷,人家就可以名正言順的拒絕會給你姑娘報酬了。」
뇌경이 말했다.
"이 세상에 두천룡의 머리는 오직 하나 뿐인데 만일 무슨 상처가 있다면 낭자에게 주기로 한 보수를 정당하게 거절할 수 있다네."
黃蜂女道:「嗯!苗老怪可以毀去我取得的人頭。」
황봉녀가 말했다.
"흠! 묘노괴는 아무래도 내가 취득한 머리를 훼손할 것 같군요."
雷慶道:「所以,在下覺著,姑娘不妨施一些手段出來……」
뇌경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엔 낭자가 수단을 펼쳐도 괜찮다는 걸세..."
黃蜂女接道:「什麼手段?」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수단이요?"
雷慶低聲道:「姑娘何不先拿一個假頭帶上,看看那苗奇的反應?」
뇌경이 말했다.
"낭자가 먼저 가짜 머리를 가져가서 그 묘기의 반응을 보는 걸세."
黃蜂女笑道:「這樣也好,但不知要用何物以代人頭。」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해도 되겠군요. 하지만 어떤 물건으로 사람 머리를 대신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雷慶道:「這個在下自有安排,至少從外面瞧去,很像人頭。」
뇌경이 말했다.
"그건 내게 생각이 있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사람 머리와 아주 흡사하네."
黃蜂女接道:「用一個假物代頭,我也同意,只不過,杜天龍真的人頭還是要取。」
황봉녀가 말했다.
"가짜를 써서 머리를 대신하는 것은 저도 동의해요. 그러나 두천룡의 진짜 머리를 취해야 합니다."
雷慶道:「如是無人在暗中施襲,姑娘自然可以再回來……」
뇌경이 말했다.
"만일 암중에 습격하는 사람이 없다면 낭자는 당연히 다시 올 수 있을 걸세..."
黃蜂女道:「再殺下杜天龍的真頭。」
황봉녀가 말했다.
"다시 두천룡을 죽여 진짜 머리를 취하라고요?"
杜天龍道:「對!那是姑娘拿出手段的時候了。」
두천룡이 말했다.
"맞았소! 그것이 낭자가 수단을 꺼낼 때요."
雷慶一面示意杜天龍不可激怒了對方,一面吩咐王人傑去準備了一個包裹。 片刻之後,包裹備好,而且還有血水透出。
뇌경은 두천룡에게 상대방을 격노케 해서는 안된다는 눈짓을 하고 한편으로는 왕인걸에게 한 개의 보따리를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잠시 후 보따리가 잘 준비되었고 게다가 핏물이 스며나왔다.
黃蜂女接過包裹,目光盯在雷慶的臉上,道:「這主意是你出的,如是杜天龍跑了,我要找你算帳。」
황봉녀가 보따리를 건네받고 뇌경을 응시하면서 말했다.
"이 방법은 당신이 낸 것이니 만일 두천룡이 달아나면 나는 당신에게 빚을 계산하겠어요."
雷慶道:「那時,姑娘可拿兩個人頭了,一個是在下的,一個是杜天龍的。」
뇌경이 말했다.
"그때는 낭자가 두 명의 머리를 가져갈 수 있네. 하나는 내 것, 하나는 두천룡의 것이지."
黃蜂女一點頭,轉身而去。
황봉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서 갔다.
望著黃蜂女背影遠去,歐陽鳳低聲說道:「雷大哥,我自信可以毒針收拾了她,大哥何以放她離去?」
황봉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구양봉이 나직이 말했다.
"뇌대가, 저는 독침으로 그녀를 처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데 대가께서는 왜 그녀가 떠나게끔 놓아주시나요?"
雷慶歎口氣,道:「黃蜂女有多大成就,小兄不太清楚,但那蛇怪苗奇,一身武功,卻是早名揚江湖,但他對這位黃蜂女,卻似有著很多的忌憚。」
뇌경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소형이 잘은 몰라도 황봉녀에게는 아주 큰 성취가 있네. 일신 무공이 일찌기 강호에 이름을 떨친 그 사괴 묘기도 황봉녀에게 아주 꺼리는 것이 많은 듯 했네."
歐陽鳳道:「大哥的意思……」
구양봉이 말했다.
"대가의 말씀은..."
雷慶道:「弟妹的毒針和燕子追魂鏢,也許能傷了黃蜂女,但咱們也無法逃得黃蜂女的毒手。」
뇌경이 말했다.
"제매의 독침과 연자추혼표는 어쩌면 황봉녀를 상하게 할 수 있을 걸세. 하지만 우리도 황봉녀의 독수를 벗어날 수가 없네."
歐陽鳳道:「看她出手幾招,確然迅如電掣,但只要你們能擋她兩招,我就有下手的機會。」
구양봉이 말했다.
"그녀가 출수한 몇 초를 보니 확실히 빠르기가 벼락치듯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들이 그녀의 두 초만 막을 수 있다면 제가 손을 쓸 기회가 생깁니다."
雷慶道:「黃蜂女的厲害,還不在她真實的武功之上,而在她役使黃蜂之上,蛇怪苗奇對她也要退讓三分。」
뇌경이 말했다.
"황봉녀의 무서움은 그녀의 진실된 무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부리는 황봉(黃蜂)에 있네. 사괴 묘기도 그녀에게 삼 푼은 양보해야 하지."
杜天龍微微一笑,道:「剛才我未亮兵刃,也未還手,就是必有所懼,一動上手,只怕她要放出黃蜂。」
두천룡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조금 전 내가 병기를 뽑지 않고 반격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두려워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오. 손을 써 싸우게 되면 그녀가 황봉을 방출할 것 같았소."
歐陽鳳道:「奇怪!我瞧不出她把毒蜂放在何處?」
구양봉이 말했다.
"이상하군요! 나는 그녀가 독봉을 어느 곳에 놓아두었는지 알아내지 못했는걸요?"
雷慶道:「也許在衣袖之中,也許在羅衫之上,她穿的衣服又寬又大,自然到處可以收藏了。」
뇌경이 말했다.
"어쩌면 소매 안에 있고 어쩌면 나삼(羅衫) 위에 있을 걸세. 그녀가 걸친 의복이 헐렁하고 컸으니 당연히 도처에 감추어 둘 수가 있네."
王人傑道:「在下覺著奇怪的是,這丫頭看上去很聰明,怎的會被雷兄三言兩浯就給說的回身而去。」
왕인걸이 말했다.
"제가 기괴하게 느낀 것은 그 계집아이는 아주 총명해 보이는데 왜 뇌형의 두세 마디 말에 돌아갔을까 하는 점입니다."
雷慶捋著髯一笑,道:「這就是察顏觀色了,她對那蛇怪苗奇雖然很凶,幾次想激他出手作個了斷,但都未能如願,但她心中,實對蛇怪有著很大的猜疑,她心中已先有戒,所以,我順水推舟的一點,她就見風收帆了。」
뇌경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더니 말했다.
"이것이 바로 안색(顏色)을 관찰하는 것이라네. 그녀가 그 사괴 묘기를 몹시 사납게 대하여 몇 차례 그를 자극하여 출수하게 만들어 결말을 지으려 했지만 원하는 대로 안되었지. 그렇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 사괴에 대해 확실히 아주 커다란 의심이 있네. 그녀가 먼저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물결 따라 배를 밀었고 그녀는 바람을 보고 돛을 거둔 걸세."
王人傑道:「黃蜂女此去,是否會和蛇怪一拼呢?」
왕인걸이 말했다.
"황봉녀가 이번에 가서 사괴와 싸울까요?"
雷慶道:「很難說,那丫頭年紀不大,但作事為人,卻有些忽冷忽熱,叫人莫可預測,這些邪門怪道中人,一向不能以常情推斷,也許她會大拼一場,鬥個你死我活,但也可能兩個人言歸於好,合力對付咱們。」
뇌경이 말했다.
"말하기 어렵네. 그 계집아이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하는 짓과 사람됨이 변덕스러워 예측할 수 없게 하더군. 이들 사문(邪門), 괴도(怪道)의 사람들은 항상 상식으로 추단할 수 없다네. 어쩌면 목숨 걸고 한바탕 크게 이판사판으로 싸울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이 서로 화해하고 합력(合力)하여 우리를 상대할 가능성도 있네."
杜天龍道:「大哥說的是,咱們也該有一個迎敵之策。」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도 적을 맞을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雷慶道:「黃蜂女最可怕的是黃蜂,蛇怪最可怕的毒蛇,所以,咱們先要想法對付兩個人的毒蜂,毒蛇。」
뇌경이 말했다.
"황봉녀의 가장 두려운 것은 황봉이고, 사괴의 가장 두려운 것은 독사라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두 사람의 독봉, 독사를 상대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네."
王人傑道:「蜂、蛇都怕火……」
왕인걸이 말했다.
"벌과 뱀은 모두 불을 무서워하지요..."
杜天龍道:「大哥,雄黃酒可以避毒,那自然可以對付毒物了。」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 웅황주(雄黃酒)는 피독(避毒)작용이 있으니 당연히 독물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雷慶道:「有備無患,咱們多準備些拒擋毒物的東西是多一份勝算安全。」
뇌경이 말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일세. 우리가 독물을 막을 물건을 많이 준비하면 승산이 그만큼 많아지고 안전해질 걸세."
四人計議了細節,立即遣人去採辦應用之物。 錢多、人多,辦起事來,自然是很快,不大工夫,都已採購齊備。 四個人選了幾個精明手巧的趟子手,開始佈置。
네 사람은 세부적인 것을 토의하고 즉시 사람을 보내어 쓸 것들을 사들이게 했다. 돈이 넉넉하고 사람이 많으니 일처리도 자연 아주 빨랐다. 오래지 않아 모두 구입하여 완비가 되었다. 네 사람은 몇 명의 영리하고 손재주가 있는 쟁자수를 뽑아 배치를 시작했다.
等了一天一夜,未見黃蜂女去而復返,這就給了雷慶多一份準備的工夫。 龍鳳鏢局,有一個很大的花園,雷慶決定在花園中布設埋伏。
하룻낮, 하룻밤을 기다려도 황봉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것은 뇌경에게 그 만큼의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 용봉표국에는 아주 커다란 화원이 있는데 뇌경은 화원 안에 매복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對付這些武功高絕的旁門左道手,杜天龍心中明白趟子手也難派用場,為了減少一些受傷,乾脆把鏢局中人,大都遣了出去,只留下四個口齒伶俐的趟子手照顧門戶。
이들 무공이 고절(高絕)한 방문좌도(旁門左道)의 고수를 상대하는데 쟁자수는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두천룡은 잘 알고 있었다. 부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표국 사람들을 아예 대부분 밖으로 보내버리고 말주변이 좋은 네 명의 쟁자수를 남겨 문호를 돌보게 했다.
第三天午時剛過,黃蜂女果然是依約而至。 守門的趟子手,一直把黃蜂引入後花園中。
삼일 째 정오가 막 지났는데 황봉녀가 과연 약속대로 왔다. 문을 지키던 쟁자수가 줄곧 황봉녀를 화원 안으로 끌어들였다.
幾片蘆席,搭成了一個臨時的遮陽草棚,雷慶、王人傑及杜天龍夫婦,都坐在草棚中等候。
몇 개의 노석(蘆席:갈대를 엮어 만든 자리), 임시로 걸쳐놓은 차양 초막에 뇌경, 왕인걸 및 두천룡 부부 모두 초막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四人分坐了四個方位,每人的木椅旁邊,擺了一張小桌子。 桌子上放滿了瓷杯和一個大海碗,瓷杯和海碗中,都放著雄黃藥。 這是最好的雄黃,散落著濃重雄黃氣味。
네 사람은 네 방위로 나누어 앉았는데 각자 나무의자 옆에는 작은 탁자가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탁자 위에는 사기잔과 큰 사발이 놓여있는데 잔과 사발 속에는 모두 웅황약(雄黃藥)이 들어있었다. 이것은 가장 좋은 웅황이라 짙은 웅황 냄새가 퍼졌다.
雷慶等四個人,攜帶著自己的兵刃,另外,木桌上各放著三把長絲拂塵,想來是用作擊打毒物之用。
뇌경 등 네 사람은 자신의 병기를 휴대하고 있었으며 따로 나무탁자 위에 각기 실이 긴 불진(拂塵:먼지떨이) 세 개가 놓여있었다. 생각컨대 독물을 쳐서 떨어뜨리는 용도인 것 같았다.
黃蜂女行近蘆棚,已聞到濃重的雄黃酒味,不禁臉色一變。 略一猶豫,仍然大步行入了蘆棚。 進入蘆棚,另設了一個座位,旁側也放著一個木桌,只不過,那木桌上未放雄黃藥酒和拂塵等物。 但那座位,卻隱隱在雷慶等四人合圍之下。
황봉녀는 초막가까이 걸어오면서 이미 짙은 웅황주 냄새를 맡고 절로 안색이 일변했다. 잠시 주저하다가 여전히 큰 걸음으로 초막 안으로 들어갔다. 초막에 들어서니 따로 한 자리게 마련되어 있는데 거기에도 옆에 나무탁자가 놓여져 있었지만 위에 웅황약주와 불진 등은 없었다. 이 자리는 은연중에 뇌경 등 네 사람의 포위하에 있었다.
四個人很客氣,目睹黃蜂女行入蘆棚,全都站起了身子。黃蜂女大約是也覺那身青、紅相間的衣服不雅,此刻已換了束裝,穿著一身黃長褲及短衫。 這麼一改扮,看上去黃蜂女又增加了不少秀麗美艷。
네 사람은 몹시 겸손하여 황봉녀가 초막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전부 일어섰다. 황봉녀는 아마 청, 홍색이 엇갈린 의복이 보기가 좋지 않다고 느꼈는지 이번에는 행장을 바꾸어 일신에 노랗고 긴 바지와 단삼(短衫)으로 바꾸어 걸치고 있었다. 이렇게 차림새를 바꾸자 황봉녀는 수려한 미모가 적잖이 증가해 보였다.
目光一掠雷慶,黃蜂女冷冷說道:「我娘說的不錯,江湖人過四十老虎變狼,五十成孤,你這個老狐狸,果然是狡猾得很。」
시선이 뇌경을 스치더니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강호인이 사십이 넘으면 늙은 호랑이에서 이리로, 오십이 되면 여우로 변한다는 어머니 말씀이 틀리지 않았어요. 늙은 여우 당신은 과연 아주 교활하군요."
雷慶淡淡一笑,道:「姑娘可知道,令堂在江湖上的聲名嗎?」
뇌경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강호상에서 영당의 명성을 알아야 하네."
黃蜂女道:「我娘的聲名怎樣了?」
황봉녀가 말했다.
"제 어머니 명성이 어쨌다고요?"
雷慶道:「令堂的聲名不太好,口蜜,腹劍,殺人無數。」
뇌경이 말했다.
"영당의 명성은 그리 좋지 않다네. 구밀복검(口蜜腹劍)하여 무수한 사람을 죽였지."
黃蜂女笑一笑,道:「虎走天下吃肉,狗走天下吃屎,我娘殺人多,那說明了我娘的武功高強。」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 거예요. 제 어머니께서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말은 어머니의 무공이 고강함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杜天龍一拱手,道:「令堂的聲名,得來不易,看姑娘倒有承繼衣缽之心。」
두천룡이 공수하며 말했다.
"영당의 명성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오. 낭자는 의발을 승계할 마음이 있는 것 같구려."
黃蜂女道:「母女連心,那有什麼不對了。」
황봉녀가 말했다.
"모녀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건 무슨 잘못된 것이 아니지요."
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姑娘,咱們不談令堂的事,在下心中有甚多不解之疑,還要向姑娘請教幾件事。」
두천룡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낭자, 우리는 영당의 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내 마음 속에 몹시 이해가 되지 않는 의문이 많은데 낭자에게 몇 가지 가르침을 부탁하오."
撇撇嘴,黃蜂女冷森地說道:「你們這些擺設,以為可以對付我的毒物了,姑娘敢來,就不怕你們這些安排……」
입을 삐죽거리더니 황봉녀가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이런 것들을 늘어놓고 나의 독물을 상대할 수 있다고 여기시는군요. 낭자가 감히 왔으니 당신들의 이런 안배는 두렵지 않아요..."
緩緩在椅上坐了下去,接道:「你有什麼話,可以說了。」
천천히 의자에 앉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 무슨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杜天龍道:「杜某人這顆頭,全無損傷,姑娘只要有本領,隨時可以拿走,但好事不用忙,杜某想請問姑娘,姑娘千里迢迢來洛陽,找上了龍鳳鏢局取我的人頭,為什麼不敢搶奪那件玉器呢?」
두천룡이 말했다.
"두모의 머리를 전혀 손상없으니 낭자가 재주가 있다면 언제든 가져갈 수 있소. 하지만 좋은 일은 서두를 필요가 없소. 두모가 낭자에게 묻고 싶은 것은 낭자가 용봉표국을 찾아 나의 머리를 취하려 불원천리하고 낙양으로 왔는데 왜 감히 그 옥기를 빼앗지는 않았소?"
黃蜂女微微一怔,道:「很可惜啊,何況說的太晚了,我拿不回你的人頭,只怕再也無法見到那件玉器,唉!如是我早想通此中之理,也不用千里迢迢地跑來洛陽了。」
황봉녀가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매우 애석하군요. 하물며 너무 늦게 말했어요. 내가 당신의 머리를 가져가지 않으면 그 옥기를 더이상 볼 수도 없을 것 같아요. 후! 만일 내가 그런 이치를 일찌기 생각해더라면 천리길을 달려 낙양으로 올 필요가 없었지요."
杜天龍只聽得啼笑皆非,但他還是耐著性子說道:「區區只不過是一個鏢局的東主,實在想不出一頭之價,竟值連城……」
두천룡이 듣고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참을성있게 말했다.
"나는 단지 일개 표국의 동주일 뿐이오. 머리 하나에 성을 살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사실 들지 않는구려..."
黃蜂女冷冷接道:「你應該很滿足,那一件玉器,對我而言,確有連城之值,不過,它的名貴是看落在何人手中而異,也許有人覺著它不值十兩銀子。」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만족하셔야 해요. 그 옥기는 나에게 있어서 확실히 성을 살 만큼의 가치가 있어요. 그러나 그것의 진귀함은 어떤 사람의 수중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요. 어쩌면 열 냥의 은자만도 못한 가치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요..."
杜天龍啊了一聲,道:「姑娘不肯見告那出價人是何身價,是否可以說出那玉器名稱呢?」
두천룡이 허, 하더니 말했다.
"낭자는 몸값을 제시한 사람을 알려주지 않으려 하는데 그 옥기의 명칭은 말해줄 수 있소?"
黃蜂女搖搖頭,道:「不行。」
황봉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杜天龍道:「他們為了什麼要取我杜某人的頭呢?」
두천룡이 말했다.
"그들이 왜 나 두모의 머리를 취하려 하오?"
黃蜂女道:「我忘記問他了。」
황봉녀가 말했다.
"물어본다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歐陽鳳突然插口說道:「天龍,看來是沒商量的餘地了。」
구양봉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천룡, 보아하니 상의할 여지가 없군요."
黃蜂女道:「只有一個法子。」
황봉녀가 말했다.
"오직 하나의 방법 뿐이예요."
歐陽鳳道:「請教?」
구양봉이 말했다.
"가르쳐 주겠어요?"
黃蜂女道:「叫他割下人頭,給我帶走?」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가져 가도록 그가 머리를 자르는 것이지요."
歐陽鳳道:「我還有一個辦法。」
구양봉이 말했다.
"나에게 또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黃蜂女嘿了一聲,道:「我倒想不出來,請教你杜夫人了?」
황봉녀가 허, 하며 말했다.
"나는 생각나지 않는데 두부인 당신이 가르쳐 주시겠어요?"
歐陽鳳道:「把你姑娘留在這裡。」
구양봉이 말했다.
"낭자 당신을 이곳에 붙잡아 두는 것이지요."
黃蜂女冷冷道:「這個,我確還沒有想過!」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건 내가 확실히 생각하지 못했군요!"
歐陽鳳道:「姑娘最好再想想,綠竹堡的蜂尾針和燕子追魂,也使綠林道上寒膽,逃命於兩種暗器之下的人,還真不多。」
구양봉이 말했다.
"낭자는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아요. 녹죽보의 봉미침과 연자추혼표는 녹림도상에서 무서워하는 것이죠. 두 가지 암기하에서 도망친 사람은 정말 많지 않아요."
黃蜂女忽然站起了身子。 就在她霍然起身的同時,杜天龍、王人傑等,也都站起了身子,左手抓起一杯雄黃藥酒,右手握住了兵刃。
황봉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갑작스레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두천룡, 왕인걸 등도 일어서서 좌수에 한 잔의 웅황약주(雄黃藥酒)를 들고 우수로 병기를 움켜잡았다.
局勢很明顯,黃蜂女一出手,四人即將先手出雄黃藥酒,然後再合力施襲。 這似乎有失氣度,但四人數番計議,覺著對付這等江湖上的奇毒人物,也無法講什麼江湖規矩了。 因為,他們行事為人,一向是不尊重江湖規戒。
국세는 아주 분명했다. 황봉녀가 출수하는 즉시 네 사람은 웅황약주를 먼저 출수하고 그런 다음 다시 합력하여 공격을 펼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도(氣度)를 잃는 짓이지만 네 사람이 수 차례 상의했는데 이런 강호상의 기독인물을 상대하려면 무슨 강호의 규칙을 중시할 수 없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그들의 하는 짓과 사람됨은 늘 강호규칙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黃蜂女緩緩向前移動了兩步,目光盯在杜天龍的身上,似乎全然沒有把雷慶和王人傑放在心上。 但她的戒備神色,卻似對歐陽鳳有幾分忌憚。 本來,歐陽鳳的神情,也和杜天龍等三人不同。
황봉녀는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이동했다. 시선은 두천룡을 노려보는데 마치 뇌경과 황인걸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그녀의 경계하는 표정은 구양봉에 대해서는 몇 푼 꺼리는 듯 했다. 본래 구양봉의 표정도 두천룡 등 세 사람과는 달랐다.
杜天龍、王人傑、雷慶,三個人是左手端杯,右手握著刀柄。 但歐陽鳳左手端杯,右手卻握了一把蜂尾針。 黃蜂女兩道盯住在杜天龍上的目光,逐漸增濃了殺氣,大有立刻出手之意。
두천룡, 왕인걸, 뇌경 세 사람은 좌수에 잔을 받쳐들고 우수로 칼자루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구양봉은 좌수로 잔을 받쳐들고 우수로 한 움큼의 봉미침을 쥐고 있었다. 두천룡을 노려보는 황봉녀의 두 줄기 눈빛에 점차 살기가 짙어졌다. 즉시 출수할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雷慶突然大聲喝道:「姑娘聽著,這蘆棚之中,埋了很多火藥,只要引燃藥信,方圓兩丈,都在火藥的威力之下,咱們同歸於盡,身化灰塵。」
뇌경이 돌연 큰 소리로 고함쳤다.
"낭자 들으시게. 이 갈대로 만든 초막 안에는 아주 많은 화약을 묻어두었네.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방원 이 장 안은 모두 화약의 위력 아래에 있게 되네. 우리는 동귀어진하여 잿더미가 될 걸세."
黃蜂女似是沒有被這威脅嚇住,冷笑一聲,道:「死由你們四位陪我,何況,我自覺逃出的機會大了很多。」
황봉녀는 그런 위협에 전혀 겁먹지 않은 듯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죽어도 당신들 네 사람을 따라 죽는 것이고, 하물며 나는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雷慶怔了一怔,忖道:「好一個膘悍凶殘的丫頭。」
뇌경이 멍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정말 사납고 잔인한 계집애로군.'
心中念轉,口中說道:「姑娘殺了杜天龍之後,一樣得不到那件玉器。」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낭자는 두천룡을 죽인 뒤에 마찬가지로 그 옥기를 얻지 못할걸."
這一次,黃蜂女似是動了心,嗯了一聲,道:「為什麼?」
이번에는 황봉녀가 마음이 동한 듯 했다. 음, 하더니 말했다.
"왜지요?"
雷慶道:「杜天龍死於姑娘之手,消息很快會在江湖之上傳開……」
뇌경이 말했다.
"두천룡이 낭자의 손에 죽으면 소식이 아주 빨리 강호에 전해질테고..."
黃蜂女冷冷接道:「那和我取得玉器何關。」
황봉녀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그것이 내가 옥기를 얻는 것과 무슨 상관이죠?"
雷慶道:「那玉器既未交入姑娘手中,杜天龍一死之後,你還有什麼保障能夠取得玉器,他們要取回杜天龍的人頭,也就是給你姑娘故意出的一個難題……」
뇌경이 말했다.
"그 옥기가 낭자의 수중에 이미 들어오지 않았는데 두천룡이 죽은 뒤 자네는 옥기를 얻을 수 있다고 어떻게 보장하겠는가? 그들이 두천룡의 머리를 취하고자 낭자에게 고의로 어려운 문제를 주었을..."
黃蜂女接道:「你這隻老狐狸又奸又猾,鬼計多端,但你說的話聽起來很動人,也很有道理。」
황봉녀가 말했다.
"늙은 여우같은 당신은 귀계가 다양하군요. 하지만 당신 말을 들으니 설득력이 있고 일리가 있군요."
雷慶道:「你如覺著有道理,那就該聽下去。」
뇌경이 말했다.
"일리가 있다고 느낀다면 들어보아야 하네."
黃蜂女道:「你講!」
황봉녀가 말했다.
"말하세요!"
雷慶道:「杜天龍的人頭,既不能當金銀使用,也不作古玩收藏,他們要人頭何用?只不過用來證明你殺了杜天龍就是,其實,只要姑娘殺死了杜天龍也就算數,要你帶人頭奔波數百里,豈不是有意刁難。」
뇌경이 말했다.
"두천룡의 머리는 금은으로 사용할 수도, 골동품이 될 수도 없는데 그들이 머리를 가져다 어디에 쓰겠는가? 단지 자네가 두천룡을 죽인 것을 증명하려 할 뿐일세. 사실 낭자가 두천룡을 죽이기만 하면 그뿐인데, 자네로 하여금 사람 머리를 가지고 수백 리를 분주히 뛰어다니게 하는 것은 고의로 괴롭히는 걸세." (當자는 정말 당최 모르겠...)
黃蜂女道:「你還有什麼新鮮的道理嗎?」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에게는 또 무슨 신선한 근거가 있나요?"
雷慶道:「姑娘殺了杜天龍後,他們目的已達,為什麼還要付你玉器。」
뇌경이 말했다.
"낭자가 두천룡을 죽인 뒤 그들은 목적은 이미 달성했는데 무엇 때문에 자네에게 옥기를 주겠는가?"
黃蜂女道:「不付玉器,我也可以殺了他們。」
황봉녀가 말했다.
"옥기를 주지 않으면 나도 그들을 죽일 수 있어요."
雷慶道:「杜天龍一死,他們就不逃往別處?你如何能找得到。」
뇌경이 말했다.
"두천룡이 죽고 그들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리면 자네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黃蜂女道:「你的意思呢?」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의 말은?"
雷慶道:「他們應該先把玉器交付姑娘,你再殺杜天龍也不遲。」
뇌경이 말했다.
"그들이 마땅히 옥기를 낭자에게 먼저 넘겨주고 자네가 다시 두천룡을 죽여도 늦지 않거든."
黃蜂女道:「他們不會答應!」
황봉녀가 말했다.
"그들이 승낙할 리 없어요!"
雷慶道:「杜天龍還活在世上,他們就不肯付出玉器,何況死後呢?」
뇌경이 말했다.
"두천룡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 옥기를 내놓지 않는데 하물며 죽고 난 뒤에는?"
黃蜂女嗯了一聲,道:「這個……這個……」
황봉녀가 음, 하더니 말했다.
"그...그건..."
顯然,她已被雷慶說動。
그녀는 뇌경에게 설득된 것이 분명했다.
雷慶冷冷說道:「姑娘只有保全杜天龍的性命,你才有取玉器的機會。」
뇌경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가 두천룡의 목숨을 온전히 보전해야만 옥기를 취할 기회가 있다네."
黃蜂女道:「說的有理,我應該擒杜天龍,一手交人,一手交貨。」
황봉녀가 말했다.
"말씀이 일리가 있군요. 나는 두천룡을 사로잡아 사람으로 옥기를 교환해야 해요."
雷慶暗暗吁一口氣,道:「在下已然說明了利害得失,應該如何?姑娘可以自作決定了。」
뇌경이 암암리에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나는 이미 이해득실을 명백하게 말했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낭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네."
黃蜂女道:「杜天龍,你怎樣想?」
황봉녀가 말했다.
"두천룡, 당신 생각은 어때요?"
杜天龍道:「姑娘的意思是……」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의 뜻은..."
黃蜂女道:「你和我一起走,如是他們交出玉器,我就把你交給他們,如是他們不肯交出玉器,我幫你殺了他們,然後我取玉器,你也可以減少一個千方百計殺你的敵人,那豈不是兩全其美的事嗎?」
황봉녀가 말했다.
"나와 함께 가요. 만일 그들이 옥기를 넘겨주면 나는 당신을 그들에게 넘기겠어요. 그들이 옥기를 내놓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도와 그들을 죽여버리겠어요. 그런 다음 옥기를 취하겠어요. 당신도 온갖 수를 써가며 당신을 죽이려는 적을 하나라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요?"
杜天龍心中一動,緩緩說道:「在下倒也想見識一下,什麼人肯出如此高價,買我的人頭。」
두천룡이 마음이 동하여 천천히 말했다.
"누가 이처럼 높은 몸값을 제시하여 나의 머리를 사려고 하는지 나도 한번 견식해보고 싶소."
黃蜂女道:「那很好啊!你肯合作,彼此有利,至少你用不著目前去死,還可以在死去之前,見見那出價取你人頭的人是何身份?」
황봉녀가 말했다.
"그럼 아주 잘됐군요! 당신이 합작하면 피차 유리해요. 적어도 당신은 지금 죽을 필요가 없으며, 죽기전에 당신의 머리를 사려는 사람이 어떤 신분인지 볼 수 있지요."
杜天龍道:「這個在下無法作主,我得和夫人商量一下。」
두천룡이 말했다.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없소. 나는 부인과 상의해야 하오."
黃蜂女道:「要多少時間?」
황봉녀가 말했다.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요?"
杜天龍道:「兩個時辰如何?」
두천룡이 말했다.
"두 시진이면 어떻소?"
黃蜂女道:「好,我在此等候。」
황봉녀가 말했다.
"좋아요. 여기서 기다리지요."
杜天龍道:「不行,你要離開此地,反正我們已經佈置這一樣對付你的地方,不會逃亡別處。」
두천룡이 말했다.
"안되오. 당신은 이곳을 떠나야 하오. 아무튼 우리가 이미 이렇게 당신을 상대하려고 배치한 곳이니 다른 곳으로 도망할 리가 없소."
黃蜂女望望天色,道:「索性多給你一點時間,大陽下山之後,我再來。」
황봉녀가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아예 좀 많은 시간을 드리지요. 해가 진 뒤에 다시 오죠."
舉步出棚,離開了蘆棚。
걸음을 옮겨 초막을 나가서 떠났다.
目睹那黃蜂女去遠之後,王人傑急急說道:「杜兄,既是免不了一戰,何用多拖一兩個時辰呢?」
황봉녀의 멀리 가버린 뒤에 왕인걸이 급히 말했다.
"두형, 이왕 일전을 면할 수 없는데 한두 시진을 끌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雷慶突然說道:「老弟,你可是真個想去見識一下那出價買你頭的正主兒,是嗎?」
뇌경이 돌연 말했다.
"노제, 자네는 아무래도 자네 머리를 사겠다는 사람을 한번 견식하고 싶어하는군. 그런가?"
杜天龍道:「不瞞大哥,小弟確有此意。」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께 속이지 않겠습니다. 소제는 확실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雷慶道:「兄弟,怎麼能聽大哥胡謅,不過多拖上一些時間也好,咱們就可以想一些對付她的法子。」
뇌경이 말했다.
"형제, 대가가 억지로 꾸며낸 말을 어찌 곧이 곧대로 들을 수 있는가? 그러나 시간을 좀 끈 것은 잘했네. 우리는 그녀를 상대할 방법을 좀 생각할 수 있네."
歐陽鳳道:「看她形色,似乎是對這雄黃毒酒,並無畏懼之意。」
구양봉이 말했다.
"그녀의 형색을 보니 이 웅황독주에 대해 결코 두려운 생각이 없더군요."
王人傑道:「唉,雷大哥,你那一番說詞,不但使得那丫頭被你說動了,就是連兄弟也動了好奇之心,想去見識一下那出價買大哥人頭的是何許人物?」
왕인걸이 말했다.
"후, 뇌대가. 당신의 그 말씀에 그 계집아이가 설득당했을 뿐 아니라 형제까지도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대가의 머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견식하고 싶습니다."
雷慶道:「我那番說詞,雖非全無道理,但最重要的用心,就是想要她暫時停手,因為咱們可能估錯了一件事?」
뇌경이 말했다.
"나의 그 말은 비록 전혀 이치에 안맞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그녀가 잠시 손을 멈추게 하려는 것이었네. 왜냐하면 우리가 한 가지 계산착오를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
杜天龍道:「什麼事?」
두천룡이 말했다.
"어떤 일입니까?"
雷慶道:「第一是,可能來此的不只她一個人……」
뇌경이 말했다.
"첫째, 이곳에 온 것이 그녀 한 사람만이 아닐 가능성이 있네..."
杜天龍怔了一怔,接道:「你是說黃蜂娘子也到了洛陽。」
두천룡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황봉낭자도 낙양에 왔다는 말씀이군요."
雷慶道:「這並非全無可能,小丫頭口風奇緊,始終沒有提到她和蛇怪苗奇的事,實在叫人動疑,所以,第二個可能是,他們已經和好如初,合力對付咱們了……」
뇌경이 말했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네. 계집애의 입이 이상하리만치 무거워 시종 그녀와 사괴 묘기의 일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확실히 의심이 들게 하네. 그래서 두 번째의 가능성은 그들이 이미 처음처럼 화해했고 합력하여 우리를 상대하는 걸세..."
王人傑歎口氣,道:「咱們應該派人盯著她……」
왕인걸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을 보내어 그녀를 감시해야 합니다..."
只聽一個清朗的聲音,道:「王恩兄,盯著什麼人!」
청랑한 음성이 들렸다.
"왕은형, 누구를 감시한다고요?"
抬頭看去,只見凌度月面含微笑,站在蘆棚外面一株花樹旁側。 大白天,陽光普照,四人竟然沒有發覺凌度月何時進了花園。 大約是凌度月剛到不久,未遇上黃蜂女,所以眼望蘆棚,微現茫然之色。
고개를 들어보니 능도월이 얼굴에 미소를 담고 초막 밖 한 그루 꽃나무 옆에 서있었다. 한낮에 햇빛이 두루 비치는데 네 사람은 능도월이 언제 화원에 들어왔는지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 능도월이 도착한 것이 오래되지 않아 황봉녀를 만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초막을 바라보며 약간 망연한 표정을 나타냈다.
王人傑道:「凌兄弟來得好,咱們正遇上一樁為難的事,快些請進來坐。」
왕인걸이 말했다.
"능형제, 잘 왔네. 우리는 마침 난처한 일을 만났다네. 어서 들어와 앉게."
凌度月緩步行了進來,目光四下轉動,不停地打量蘆柵中的形勢。 顯然,他心中甚覺奇怪。
능도월은 천천히 들어와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쉼없이 초막 안의 형세를 훑어보았다. 그가 마음 속에 기괴함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했다.
雷慶輕輕咳了一聲,道:「凌少俠,是這麼回事……」
뇌경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능소협,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當下把黃蜂女登門借頭的事,簡明地說了一遍。
즉시 황봉녀가 머리를 빌리러 방문한 일을 간단하게 말했다.
凌度月微微一笑,道:「原來如此,家師和在下論江湖人物時,也提到過黃蜂娘子,想不到又出了黃蜂女來,可惜我晚到一步,未遇上她。」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가사께서 저와 강호인물을 논할 때 황봉낭자도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황봉녀가 또 나타나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한 발 늦어 그녀를 만나지 못했군요."
王人傑道:「兄弟,如是一刀一槍地拚個你死我活,咱們也用不著怕她,技不如人,死而無憾……」
왕인걸이 말했다.
"형제, 칼이나 창으로 죽자살자 싸운다면 우리도 그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기예가 남보다 못하여 죽는다면 유감이 없을 걸세..."
凌度月接道:「家母曾命小弟善護王恩兄,你千萬死不得。」
능도월이 말했다.
"가모께서 소제에게 왕은형을 잘 보호하라고 명하셨으니 당신은 절대 죽어선 안됩니다."
王人傑道:「兄弟,咱們是當局者迷,你倒是想想看,幫我們拿個主意。」
왕인걸이 말했다.
"형제, 당사자는 잘 모르는 법이니 자네가 한번 생각해보고 우리를 도와 의견을 한번 내어보게."
凌度月沉吟了一陣,道:「如是單單對付黃蜂女,那很筒單,等她再來,小弟把她殺了就是,但那人能收買一個黃蜂女和蛇怪苗奇,也就要可能收買更多的人,所以,小弟的主意,倒不如將計就計,找出那幕後出價之人,一次解決,再無後患。」
능도월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만일 황봉녀만 상대한다면 아주 간단합니다.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소제가 그녀를 죽여버리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황봉녀와 사괴 묘기만 매수된 것이 아니라 훨씬 많은 사람이 매수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제의 생각으로는 장계취계(將計就計)하여 막후의 구매자를 찾아내어서 한 차례 해결을 하여 후환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王人傑道:「這個,好是好,只是有些冒險,萬一他們傷到了杜大哥,豈不是一大恨事。」
왕인걸이 말했다.
"그것이 좋긴 좋지만 좀 모험일세. 만일 그들이 두대가를 상하게 하면 얼마나 한스러운 일이겠는가?"
凌度月道:「不妨,小弟和杜總鏢頭同行。」
능도월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소제가 두총표두와 동행하겠습니다."
王人傑道:「如是咱們同去,不知那丫頭會不會答應下來。」
왕인걸이 말했다.
"우리가 함께 간다고 하면 그 계집애가 승낙할지 모르겠군."
雷慶道:「這要那丫頭到此之後,和她討價還價一番了。」
뇌경이 말했다.
"그건 그 계집아이가 여기 오면 그녀와 한번 흥정해야 하네."
凌度月突然站起身子,道:「目下,小弟最好是不露面……」
능도월이 돌연 일어서서 말했다.
"지금은 소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王人傑接道:「那怎麼成,如是那丫頭答應了,咱們如何找你?」
왕인걸이 말했다.
"그렇게 하게. 그 계집애가 승낙하면 우리가 어떻게 자네를 찾지?"
凌度月微微一笑,道:「小弟去改扮成一位趟子手,等一會,你們提出乘車同行的要求,小弟為諸位趕車。」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제는 가서 한 명의 쟁자수로 분장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당신들이 마차를 타고 동행하겠다는 요구를 제시하면 소제는 제위들을 위해 마차를 몰겠습니다."
杜天龍道:「這個,我等如何敢當,凌兄……」
두천룡이 말했다.
"그런 것을 우리가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능형..."
凌度月接道:「不要小弟同行,杜總鏢頭是否還有更好的辦法?」
능도월이 말했다.
"소제가 동행하지 말라고 하시면 두총표두께서는 좋은 방법이 있으십니까?"
杜天龍道:「這個、這個……」
두천룡이 말했다.
"그, 그건..."
凌度月道:「就這麼決定,希望諸位在登車之後,能把兄弟當作一位真的趟子手看待,不要露出了馬腳。」
능도월이 말했다.
"이렇게 결정하시지요. 마각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니 제위들께서 마차에 오르신 뒤에는 형제를 진짜 쟁자수로 대해 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也不待幾人答話,轉身而去。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돌아서서 갔다.
望著凌度月的背影,雷慶哈哈一笑,道:「杜兄弟,有凌少俠同行,大約是不會有什麼意外了,只是怕那丫頭不會答應,讓咱們五人同往,咱們先有一個商量,免得到時間爭先恐後,難作決定。」
능소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뇌경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두형제, 능소협이 동행하니 아마 무슨 의외의 일은 생기지 않을 걸세. 단지 그 계집애가 우리 다섯 사람이 동행하는 것을 승낙하지 않을까 걱정이로군. 시간에 다되어 늦을세라 결정하기 어렵지 않도록 우선 한 가지를 상의하세."
王人傑道:「雷大哥說的是……」
왕인걸이 말했다.
"뇌대가의 말씀은..."
目光一掠歐陽鳳道:「嫂夫人,可否讓一次……」
시선이 구양봉을 스치더니 말했다.
"형수님, 한 번 양보해 주실 수 있으신지..."
歐陽鳳接道:「凌俠答應同往,又承擔了保護你大哥的安全,我自然信得過,把我排在最後一名,如是那丫頭答應咱們同去,那是最好,一定要減少一個人,我就回綠竹堡一趟,你們事情辦完,到綠竹堡去找我。」
구양봉이 말했다.
"능소협이 함께 가기로 승낙했고 또 당신 대가의 안전을 보호하는 책임을 맡기로 했으니 나는 당연히 믿음이 가요. 나는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올리세요. 만일 그 계집애가 우리가 함께 가는 것을 승낙하면 가장 좋지만 반드시 한 사람을 줄여야 하면 나는 녹죽보로 돌아가겠어요. 당신들은 일을 다 끝내고 녹죽보로 저를 찾아오세요."
言下之意,似是對那凌度月,充滿著信心。
말 속에는 그 능도월에 대해 믿는 마음이 충만한 듯 했다.
王人傑輕輕咳了一聲,道:「如是那丫頭只答應一個人同去呢?」
왕인걸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만일 그 계집애가 오직 한 사람만 같이 가는 것을 승낙한다면?"
雷慶低聲道:「那自然是你王兄弟了,凌少俠兄弟言聽計從,你不去,咱們可沒法子指使他。」
뇌경이 나직이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자네 왕형제가 가야 하네. 능소협은 형제의 말을 따르니 자네가 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에게 지시할 수 없네."
王人傑道:「咱們盡量爭取,老實說,小弟倒希望你大哥同行,你見多識廣,對咱們幫助非淺。」
왕인걸이 말했다.
"우리는 가능한 승낙을 받아내야 합니다. 솔직히 소제는 당신 대가께서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견식이 많으니 저희에게 도움이 적지 않을 겁니다."
四人計議停當,已是太陽將要下山的時分。 一個趟子手,帶著黃蜂女行入後園。 杜天龍等八隻眼睛,都投注在那趟子手的身上,因為,那是一付陌生的面孔。
네 사람이 상의를 다 하고나자 이미 해가 지려고 할 때였다. 한 명의 쟁자수가 황봉녀를 데리고 후원으로 들어왔다. 두천룡 등 여덟 쌍의 눈동자는 그 쟁자수에게 던저졌다. 왜냐하면 생소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自然,那是凌度月的改扮。 他扮的很像,三十左右的年紀,黑黑的面孔,連手、臂上,都塗成一色,竟然全無破綻。
당연히 그건 능도월이 분장한 것이다. 그의 분장은 아주 그럴싸하여 삼십 가량의 나이에 까무잡잡한 얼굴이었는데 손과 팔까지도 한 가지 색으로 칠해서 전혀 헛점이 없었다.
雷慶心中暗道:「這小子真不簡單,倒是能裝龍像龍,扮虎成虎。」
뇌경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정말 간단한 녀석이 아니구나. 용으로 분장하면 용으로, 호랑이로 분장하면 호랑이와 흡사하겠구나.'
只見他停足蘆棚外面,一欠身,道:「這位姑娘造訪……」
그는 초막 밖에 걸음을 멈추고 몸을 숙이며 말했다.
"이분 낭자께서 방문하셨습니다..."
黃蜂女一揮手,道:「退開去。」
황봉녀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물러가세요."
舉步行入蘆棚,笑一笑,道:「杜天龍,你想好了沒有?」
걸음을 옮겨 초막으로 들어와 웃으며 말했다.
"두천룡, 잘 생각해보셨나요?"
杜天龍道:「想過了。」
두천룡이 말했다.
"생각했소."
黃蜂女道:「怎麼決定。」
황봉녀가 말했다.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杜天龍道:「姑娘貪圖寶物,取在下人頭,固是可恨,但更可恨的是那出價招請姑娘的人,在下倒希望能見見他,死也可以瞑目了。」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가 보물 탐하여 나의 머리를 취하는 것은 원망스럽지만 더욱 원망스러운 것은 가격을 제시하여 낭자를 초청한 사람이오. 나는 그를 한번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그래야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소."
黃蜂女笑道:「杜總鏢頭很合作。」
황봉녀가 말했다.
"두총표두께서는 합작하기로 결정하셨군요."
杜天龍道:「但在下也有條件。」
두천룡이 말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소."
黃蜂女道:「什麼條件?」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조건인가요?"
杜天龍道:「我這兩位拜兄、義弟,都希望能夠同行。」
두천룡이 말했다.
"나의 두 의형, 의제 모두 동행할 수 있기를 바라오."
歐陽鳳道:「我也要去。」
구양봉이 말했다.
"나도 가야겠어요."
黃蜂女搖搖頭,道:「太多了,你們三個人中,只能去一個。」
황봉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무 많아요. 당신들 세 사람 중 오직 한 명만 갈 수 있어요."
王人傑道:「姑娘,你知道咱們答應和姑娘同去,對姑娘取得玉器一事,幫忙很大,多去幾個人,對姑娘也無妨害……」
왕인걸이 말했다.
"낭자, 우리가 낭자와 같이 가면 낭자가 옥기를 얻는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임을 당신은 알고 있소. 몇 사람 더 가더라도 낭자에게 해가 없을 거요..."
黃蜂女接道:「怎會沒有妨礙,如是人家交出玉器,我要殺杜天龍時,你們難道會袖手旁觀。」
황봉녀가 말했다.
"왜 방해가 되지 않겠어요. 만일 그들이 옥기를 내어주고 내가 두천룡을 죽여야 할 때 당신들이 설마 수수방관하겠어요?"
雷慶笑一笑,道:「這麼說來,姑娘是怕我們了。」
뇌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는 우리를 두려워하는군."
黃蜂女道:「笑話,我如是怕你們,怎會三番兩次地到此。」
황봉녀가 말했다.
"웃기는 소리. 내가 만일 당신들이 두려웠다면 어찌 두 번 세 번 이곳에 왔겠어요?"
雷慶道:「姑娘如是不怕咱們,又何在乎咱們多去一兩個人?」
뇌경이 말했다.
"낭자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또 왜 우리가 한 두 사람 더 가는 것을 신경쓰는가?"
黃蜂女沉吟了一陣,道:「好吧!你們去兩個,你這頭老狐狸和這位王鏢頭。」
황봉녀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당신들 두 사람이 가요. 늙은 여우 당신과 이분 왕표두."
歐陽鳳道:「我呢?」
구양봉이 말했다.
"나는?"
黃蜂女道:「你不能去,老實說,對你們綠竹堡那些古古怪怪的暗器,我也有幾分忌憚。」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갈 수 없어요. 솔직히 당신네 녹죽보의 그 괴이한 암기에 대해서는 나도 몇 푼은 꺼리는 마음이 있어요."
歐陽鳳道:「好吧!不過,我也有一個條件。」
구양봉이 말했다.
"좋아요! 그러나 나도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黃蜂女冷哼一聲,道:「你們的條件太多了,難道我都得答應?」
황봉녀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의 조건은 너무 많군요. 설마 내가 모두 승낙할 것 같아요?"
歐陽鳳道:「我把丈夫交給你,你總得露兩手給我識一下?難道這條件過分了嗎?」
구양봉이 말했다.
"내가 남편을 당신에게 넘기니 당신은 어쨌든 솜씨를 보여서 내가 한번 견식하게 해주어야 해요. 설마 이 조건이 과분한가요?"
黃蜂女微微一笑,道:「說的是啊!你答應我叫你丈夫跟我同行,我還有些不放心,不知你們在打的什麼鬼主意,經你杜夫人這麼一提,倒叫我放心了。」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예요! 당신 남편을 나와 동행하라로 당신이 승낙했으나 당신들이 무슨 귀신같은 궁리를 하고 있는지 몰라서 나는 좀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두부인 당신이 이렇게 제안하니 나는 도리어 마음이 놓이는군요."
歐陽鳳道:「哦!」
구양봉이 말했다.
"허!"
黃峰女道:「如是你們知道決無反抗之能,那就心甘同去,路上也不用耍花招了,是嗎?」
황봉녀가 말했다.
"만일 당신들이 반항할 능력이 없음을 알고 달갑게 동행한다면 가는 길에 잔꾀를 부리지 않을 거예요. 그렇죠?"
歐陽鳳只好點點頭,道:「不錯,如是你姑娘露的一手,不能把我們鎮住,我也許要變卦。」
구양봉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요. 만일 낭자 당신이 드러내보인 한 수가 우리를 제압할 수 없다면 난 어쩌면 마음이 바뀔 거예요."
黃蜂女道:「那是當然,我如沒有能力取杜天龍項上人頭,也就沒有資格取那玉器。」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요. 내가 두천룡의 머리를 취할 능력이 없다면 그 옥기도 취할 자격이 없지요."
歐陽鳳道:「姑娘準備露一手什麼樣的武功,給咱們開開眼界?」
구양봉이 말했다.
"낭자는 어떤 무공을 보여주어 우리의 안계를 열어줄 작정인가요?"
黃蜂女道:「各人修為不同,不論什麼武功,都可能有缺失,最好的辦法,就是動手相搏,各展所能。」
황봉녀가 말했다.
"각자가 배운 바가 다르고 무슨 무공이든 결함이 있을 수 있으니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서로 싸워서 각자 재주를 펼쳐보이는 것이지요."
王人傑道:「硬碰硬的武功?」
왕인걸이 말했다.
"무공으로 맞대결하자는 것이오?"
黃蜂女道:「不錯,大約你們覺著我黃蜂女,全仗著黃蜂傷人,你們顧慮的也是黃蜂而已,藥酒,火陣,全都是針對黃蜂而設。」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아마 당신들은 나 황봉녀가 전적으로 황봉을 믿고 사람을 해친다고 여길 테지요. 당신들이 고려한 것도 황봉 뿐이고요. 약주(藥酒), 화진(火陣) 전부 황봉에 대한 설계더군요."
一番話,點破了群雄的用心,雷慶尷尬一笑,道:「不錯,看來姑娘很聰明。」
한 마디로 군웅들의 속셈을 간파했다. 뇌경이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네. 보아하니 낭자는 아주 총명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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