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六回 步入陷阱(보입함정)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무형검(無形劍)

第六回 步入陷阱(보입함정)

알타쵸 2017. 7. 6. 22:25

第六回 步入陷阱(함정에 빠지다) 







  

  

突然提高了聲音,接道:「拿出血目玉鳳,給這位黃姑娘瞧瞧。」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혈목옥봉을 꺼내어 황낭자에게 보여주어라."

黃蜂女抬眼看去,只見西面一扇木窗上,珠光反射,可見血目玉鳳中閃動的紅芒。 只一眼,黃蜂女已可判斷那是貨真價實的血目玉鳳。 黃蜂女細看位置,果非萬年虎聲音發出地方,蹲在那窗台上,執著血目玉鳳的,是另一個人。 

황봉녀가 눈을 들어보니 서쪽의 나무창에 주광(珠光)이 반사되는데 혈목옥봉에서 번뜩이는 홍광으로 보였다. 황봉녀는 그것이 틀림없는 혈목옥봉이라고 한 눈에 판단할 수 있었다. 황봉녀가 위치를 자세히 보니 과연 만년호의 음성이 발출되는 곳이 아니었다. 그 창턱에 쪼그리고 앉아 혈목옥봉을 쥐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었다.

萬年虎道:「夠了嗎?黃姑娘!」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됐느냐?"

黃蜂女道:「夠了。」 

황봉녀가 말했다.

"충분해요."

那珠光玉鳳突然隱失不見,耳際間,又傳來萬年虎的聲音,道:「黃姑娘,可以殺死杜天龍了吧!我不但帶來了血目玉鳳,而且,也帶來了夜明珠。」 

그 옥봉의 주광이 돌연 사라져 보이지 않고 귓가에는 또 만년호의 음성이 전해왔다.

"황낭자, 두천룡을 죽여라! 나는 혈목옥봉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야명주도 가지고 왔다."

黃蜂女歎息一聲,道:「杜總鏢頭,你是瞧到了,那血目玉鳳,果然在此,看來,我只好殺你了。」 

황봉녀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두총표두, 당신 보았겠지요? 그 혈목옥봉은 과연 이곳에 있어요. 보아하니 나는 당신을 죽일 수 밖에 없군요."

兩人的距離,大約三四尺遠,但這時的杜天龍,已換成了凌度月。 真正的杜天龍,已然隱伏於大廳一角。 

두 사람의 거리는 대략 삼사 척이었지만 이때의 두천룡은 이미 능도월로 바뀌어 있었다. 진정한 두천룡은 이미 대청 한 구석에 엎드려 숨어있었다.

模仿著杜天龍的聲音,凌度月冷冷地說道:「黃姑娘殺了在下之後,如若一定能逃過那萬年虎的毒針,那就請動手吧!不過,我也要事先奉告姑娘幾句話!」 

능도월은 두천룡의 음성을 모방하여 냉랭하게 말했다.

"황낭자가 나를 죽인 뒤 만약 그 만년호의 독침을 반드시 피할 수 있다면 손을 쓰시오! 그러나, 나도 사전에 낭자에게 몇 마디 할 말이 있소!"

黃蜂女一皺眉頭,道:「杜總鏢頭說吧!」 

황봉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두총표두, 말하세요!"

凌度月道:「我杜天龍能在江湖上闖出這點名氣,老實說,自然是不能沒有一點手段,姑娘如真有殺我之心時,只怕未必能殺得了我。」 

능도월이 말했다.

"나 두천룡이 강호를 돌아다니며 이 정도 명성을 얻을 수 있으니 솔직히 말해 당연히 한 점 수단이 없을 수가 없소. 낭자가 진짜로 나를 죽일 마음을 가졌을 때 반드시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소."

黃峰女微微一怔,冷然笑道:「咳!你杜總鏢頭怎麼忽然間發起橫了,誰有多大的能耐,咱們相處了這些時間,那是瞎子吃水餃,肚裡有數,你這一發橫只有促使你早登鬼路。」 

황봉녀가 약간 멍해지더니 냉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 두총표두 당신은 왜 별안간 누구의 솜씨가 더 뛰어나다고 하면서 성질을 내지요? 우리가 얼마동안 같이 지냈는데 그것은 뱃속에 속셈이 있었던 거예요. 당신이 이렇게 버럭 화를 내면 오직 저승길을 재촉할 뿐입니다."

凌度月道:「在下隨姑娘同來,只有一個目的!」 

능도월이 말했다.

"내가 낭자를 따라 온 것은 오직 하나의 목적이오!"

黃蜂女道:「什麼目的?」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목적인가요?"

凌度月道:「想瞧瞧什麼人要對付我杜某人,想不到的是,他竟縮頭不出,布下這樣一個詭秘疑陣,自覺得計,其實,狐狸又露出了尾巴……」 

능도월이 말했다.

"누가 나 두모를 처치하려고 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는 목을 움츠리고 나서지 않고 이렇게 현혹시키는 포진을 해두었구려. 계획이 성공했다고 스스로 여기지만 사실 여우는 또 꼬리를 드러냈소..."

黃蜂女冷冷接道:「住口,杜天龍,我要血目玉鳳,不論付出什麼代價在所不惜,就算他們騙我的,我也要試試看。」 

황봉녀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그만해요. 두천룡, 나는 혈목옥봉이 필요하니 무슨 대가를 지불해도 아깝지 않아요. 설령 그들이 나를 속인 것이라도 한번 시험해 보아야겠어요."

萬年虎道:「江湖上用詐施謀,各顯手段,但卻不能騙,那是下九流的手法,我萬年虎,還不屑為之。」 

만년호가 말했다.

"강호에서는 속임수로 음모를 펼치고 각기 수단을 나타내지만 속여서 빼앗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천한 하류의 수법이다. 나 만년호에게는 그럴 가치도 없다."

黃蜂女厲聲喝道:「杜天龍,你聽到沒有,是自己動手呢?還是要我出手?」 

황봉녀가 무섭게 호통쳤다.

"두천룡, 들었지요? 자신이 손을 쓰겠어요 아니면 내가 출수할까요?"

凌度月道:「血目玉鳳現在這座廳中,你不動手去搶,卻要取我性命換取,當真是捨簡就繁,捨本逐末,在下為姑娘的不智而悲。」 

능도월이 말했다.

"혈목옥봉은 지금 이 청 안에 있는데 당신은 손을 써서 뺏지 않고 도리어 나의 목숨을 취하여 교환하고자 하는구려. 정말이지 간단한 것을 버리고 번잡한 것을 추구하고, 근본을 포기하고 지엽적인 것을 좇는 것이니 나는 낭자의 총명하지 못함을 한탄하오."

黃蜂女突然感覺到杜天龍有些不對,但一時間,卻又說不出哪裡不對? 

황봉녀가 돌연 두천룡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일시지간 어디가 이상한지 말할 수 없었다.

冷笑一聲道:「杜天龍你小心了,萬年虎要我放出毒蜂蜇你,……」 

냉소하더니 말했다.

"두천룡, 조심하세요. 만년호는 나더러 독봉을 방출하여 당신을 벌로 쏘아 죽이라고 하는군요..."

凌度月接道:「姑娘既然相信那位萬年虎的話,那就不妨試試吧!」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가 이왕 그 만년호의 말을 믿는다니 시험해보아도 무방하오!"

黃蜂女道:「毒蜂蜇中,其苦難熬……」 

황봉녀가 말했다.

"독봉에 쏘이면 그 고통은 견디기 어려운데..."

凌度月接道:「姑娘用不著出言威脅,放出毒蜂試試再說。」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는 말로 위협을 하지말고 독봉을 방출하여 시험해보고 다시 말하시오."

黃蜂女冷笑一聲,道:「你是找死。」 

황봉녀가 냉소를 터뜨리고는 말했다.

"당신은 죽음을 자초하는군요."

舉手一揚,兩隻毒蜂,疾飛而出。 在伸手不見五指的大廳中,再好的目力,也無法看到毒蜂的飛行蹤影。 但那毒蜂有一個大缺點,飛起來時,發出了翁翁的鳴聲。 聲音雖然不太大,但靜夜中,卻聽得十分清晰。 

손을 들어 떨치자 두 마리의 독봉이 빠르게 날아나왔다.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대청 안에서는 아무리 좋은 목력(目力)이라도 독봉의 비행 궤적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독봉에게는 한 개의 커다란 결점이 있었는데 날아올 때 웅웅, 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소리가 비록 그리 크지 않지만 조용한 밤에는 매우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忽然間,毒蜂的鳴叫消失,大廳中又恢復了一片靜寂。 黃蜂女心頭大震,在這漆黑的大廳中,杜天龍竟然憑藉聽聲辨位之法,殺死了兩隻飛行迅速的毒蜂。 

별안간 독봉의 우는 소리가 사라지고 대청 안은 또 정적을 회복했다. 황봉녀는 가슴이 떨렸다. 이 칠흑같은 대청 안에서 두천룡은 소리를 듣고 방위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두 마리의 빠르게 비행하는 독봉을 죽여버린 것이다.

---- + ----- + ----- (앞뒤 연결이 안맞는 것이 중간에 누락이 있거나 순서가 뒤바뀐 듯)

「那血目玉鳳在此,我幫你奪取,交換的條件是,找出他們真正的身份。」 

"그 혈목옥봉이 이곳에 있으니 내가 당신을 도와 빼앗게 해주겠소. 교환 조건은 그들의 진정한 신분을 찾아내는 것이오."


黃蜂女突然歎一口氣,道:「好吧!萬年虎,我幫你殺死苗奇再取玉鳳,但你要告訴我真正的姓名,你究竟是幹什麼的?」 

황봉녀가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만년호, 나는 당신을 도와 묘기를 죽이고 다시 옥봉을 취하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진정한 성명을 알려주고,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萬年虎道:「黃姑娘,你問的不覺著可笑嗎?」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너의 질문이 우습다고 느끼지 않느냐?"

黃蜂女道:「有什麼好笑的?」 

황봉녀가 말했다.

"무슨 우스운 것이 있나요?"

萬年虎道:「在下萬年虎……」 

만년호가 말했다.

"나는 만년호다..."

黃蜂女接道:「我知道你叫萬年虎,但我希望知道你的真正出身。」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만년호로 불린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진정한 출신을 알고 싶어요."

說話之間,人卻暗暗向杜天龍停身的地方緩緩移動。 如若毒蜂是死在杜天龍的手中,也非借重杜天龍的助力不可。 經過了一番短暫的考慮,黃蜂女決心先和杜天龍合手一起,對付自稱萬年虎的神秘人。 

말하는 사이에 사람은 암암리 두천룡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만약 독봉이 두천룡의 수중에 죽었다면 두천룡의 도움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 잠깐의 생각을 거치자 황봉녀는 두천룡과 손을 잡고 자칭 만년호라고 하는 신비인을 대응하기로 결심했다.

那知耳際間,突然響起了萬年虎的聲音,道:「黃姑娘,你要幹什麼?」 

귓가에 돌연 만년호의 음성이 들렸다.

"황낭자, 너는 무얼 하려는 것이냐?"

黃蜂女大吃了一驚,暗道:如此幽暗的大廳中,難道他能夠看到我的舉動嗎?果真如此,單以武功而論,他應該比我高明了,不知何故,他們竟會雇了我和苗奇。 

황봉녀가 크게 놀라서 속으로 말했다.

'이처럼 어두운 대청 안에서 설마 그는 나의 거동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무공 하나만 가지고도 그는 나보다 고명하다. 그들이 왜 하필 나와 묘기를 고용했는지 모르겠구나.'

迅快地想過了目下處境,黃蜂女緩緩接道:「我瞧杜天龍的傷勢如何?」 

재빨리 지금의 처지를 생각하더니 황봉녀가 천천히 말했다.

"나는 두천룡의 상세가 어떠한지 보아야겠어요."

萬年虎道:「你準備救了他呢還是殺了他?」 

만년호가 말했다.

"너는 그를 구하려 하느냐 아니면 죽이려 하느냐?"

黃蜂女道:「老實說,我有些不放心,所以,我先證明一件事。」 

황봉녀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좀 안심이 안되요. 그래서, 먼저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하겠어요."

萬年虎道:「證明什麼?」 

만년호가 말했다.

"무엇을 증명한단 말이냐?"

黃蜂女道:「那杜天龍是否已然毒發死掉。」 

황봉녀가 말했다.

"두천룡이 독봉에 죽었는지 하는 것이죠."

萬年虎心中一動,道:「說的也是,以姑娘異種奇蜂之毒,就算被蜇上一下,那就夠苦了,何況被蜇三次。」 

만년호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맞는 말이다. 낭자의 벌이 가진 독은 설령 한번 쏘이더라도 꽤나 아픈데 하물며 세 차례 쏘인다면야."

黃蜂女道:「所以,我想查查杜天龍看看。」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두천룡을 한번 조사해보고 싶어요."

萬年虎道:「好吧!在下一向是個講理的人,姑娘請便。」 

만년호가 말했다.

"좋다! 나는 늘 사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낭자 편하대로 하라."

黃蜂女心中一動,暗道:「倒要藉機會瞧瞧杜天龍的用心。」 

황봉녀가 마음에 동하여 속으로 말했다.

'이 기회를 틈타 두천룡의 속셈을 알아보아야겠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杜總鏢頭,我身上有蜂毒的解藥。」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두총표두, 나에게 독봉의 해약이 있어요."

一面蹲了下去。 這時,黃蜂女就蹲在凌度月的身側,凝注目光,盯在杜天龍的臉上。 雙方的臉兒相距,也就不過半尺光景。 以黃蜂女的內功而言,這樣近的距離中,自然可以清楚地瞧到杜天龍的面形。 不錯,是杜天龍,而且半睜半閉著雙目。

말을 하는 한편 쪼그리고 앉았다. 이때 황봉녀는 능도월의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두천룡의 얼굴을 응시했다. 쌍방의 얼굴이 불과 반 척의 거리가 되었을 때였다. 황봉녀의 내공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당연히 두천룡의 얼굴 생김새를 똑똑히 볼 수 있다. 그렇다. 두천룡이었다. 게다가 두 눈을 반 쯤 감고 있었다.

黃蜂女緩緩伸了右手,向杜天龍的臉上摸去。 暗中提聚了真力,內勁貫注在右手之上。 她忽然動了殺機,準備置杜天龍於死地,至少,要先點了他的穴道,減少一個勁敵,則進可攻,退可守了。 

황봉녀는 천천히 우수를 뻗어 두천룡의 얼굴을 만졌다. 암중으로 진력을 끌어모아 우수에 내경(內勁:내공의 힘)을 주입했다. 그녀는 문득 살기가 동하여 두천룡을 죽여버리려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의 혈도를 먼저 찔러서 한 명의 강적을 줄이면 나아가서 공격할 수 있고 물러나도 지킬 수 있다.

就在她纖巧的手指,將要與杜天龍肌膚相觸之時,突然覺著右面小腿上的「懸鍾」要穴,被人制住,全身的勁道立刻散失。 黃蜂女心頭劇然地一震,臉色大變。 

그녀의 섬세한 손가락이 두천룡의 피부에 닿으려 할 때 돌연 오른쪽 종아리의 현종(懸鍾) 요혈이 제압되어 전신의 힘이 즉시 흩어져 사라졌다. 황봉녀는 가슴이 세차게 뛰며 안색이 대변했다.

耳際間,傳入了一個細微的聲音,道:「姑娘,在下已然對你很寬厚了,希望你誠心誠意和在下合作,萬年虎分明是一個假名,難道姑娘還未感覺到處境之危險?」 

귓가에 미세한 목소리가 전해져 들어왔다.

"낭자, 나는 이미 당신에게 너그럽게 대했소. 당신이 성심껏 나와 합작하기를 바라오. 만년호는 분명 하나의 가명이오. 설마 낭자는 처지가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소?"

只是有一股指勁,按在黃蜂女的穴道上,但黃蜂女感覺到那指力強大的很,妙的是「懸鍾」穴,並未受到很大的傷害。 所以,黃蜂女仍然可以移動手臂,滑膩的手,也接觸杜天龍的頂門之上。 

한 가닥 지경(指勁)이 황봉녀의 혈도를 누르고 있었지만 황봉녀는 그 지력이 아주 강대하다고 느꼈다. 그녀의 현종혈은 결코 아주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래서 황봉녀는 여전히 팔을 이동할 수 있었다. 매끄러운 손도 두천룡의 정수리에 닿았다.

只聽萬年虎聲音傳了過來,道:「黃姑娘,杜天龍死了沒有?」 

만년호의 음성이 전해왔다.

"황낭자, 두천룡은 죽었느냐?"

黃蜂女嗯了一聲,道:「我毒蜂所傷,自然極重,雖未死,亦不遠矣!不過,他現在不會死了。」 

황봉녀가 음, 하더니 말했다.

"나의 독봉에 다쳤으니 당연히 극히 상세가 심해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오래는 못가요! 그러나 그는 지금 죽지 않을 거예요."

萬年虎道:「為什麼?」 

만년호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지?"

黃蜂女道:「因為,我已經餵了他一粒解除蜂毒的藥物。」 

황봉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미 한 알의 벌의 독을 없애주는 약물을 먹였기 때문이죠."

萬年虎道:「啊!原來你想救活他?」 

만년호가 말했다.

"허! 원래 너는 그를 살리고 싶었구나?"

黃蜂女道:「眼前的形勢太詭詐了,我已經有些辦法可辨敵友。」 

황봉녀가 말했다.

"목전의 형세가 너무도 속임수가 많아 나는 이미 적과 친구를 구분할 수가 없어요."

萬年虎道:「黃姑娘,其實你和蛇怪苗奇,都是用不著分辨敵友的人,你們只是貪取一些寶物,銀錢,出手殺人罷了!」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사실 너와 사괴 묘기는 모두 적과 친구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너희들은 단지 보물과 은전을 탐내니 출수하여 사람을 죽이면 그만이다!"

黃蜂女右手離開了凌度月的頂門,緩緩站起身子。 同時,一隻蓄滿著強大的暗勁的手指,也離開了她的懸鍾要穴。 經過這一番歷險的智憊交鬥,黃蜂女突然感覺到原本作為殺手的自己,目下在這座空敞、幽暗的大廳內,卻是實力最弱的一個。 杜天龍出人意外的武功和機智,已使她在經過這次試驗交手後,心中更多幾分畏懼。 她開始仔細考慮目下的形勢,覺出自己已無能左右大局,必需在兩者之間,選一位合作的人。 

황봉녀는 우수를 능도월의 정수리에서 떼고 천천히 일어섰다. 동시에 강대한 암경을 가득 담은 손가락도 그녀의 현종혈에서 떨어졌다. 지혜로 대응하여 서로 한번 겨루고 나자 돌연 황봉녀는 원래 살수였던 자신이 지금은 이 넓고 탁 트인 어두운 대청 안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한 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두천룡의 예상 밖의 무공과 기지는 이미 그녀로 하여금 이번에 시험하여 겨루어본 뒤 더더욱 몇 푼은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끔 하였다. 그녀는 자세히 목하 형세를 따져보고 자신은 이미 대국을 좌우할 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반드시 양자간에 합작할 사람 한 명을 골라야 했다.

只聽萬年虎道:「黃姑娘,杜總鏢頭幾時可以清醒過來?」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두총표두는 언제 깨어나느냐?"

黃蜂女道:「對症下藥,他已經清醒了,不過……」 

황봉녀가 말했다.

"증상에 맞는 약을 썼으니 이미 깨어났어요. 그러나..."

萬年虎道:「不過什麼?」 

만년호가 말했다.

"그러나 뭔가?"

黃蜂女道:「我又點了他兩處穴道,雖然他蜂毒已解,但仍在受制之中。」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그의 두 곳의 혈도를 찔렀어요. 그의 벌독은 이미 풀렸지만 여전히 제압되어 있지요."

萬年虎道:「黃姑娘,你似乎決心不殺杜天龍了。」 

만년호가 말했다.

"황낭자, 너는 두천룡을 죽이지 않기로 결심한 듯 하구나."

黃蜂女道:「你未交出血目玉鳳,我自然不下手了。」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혈목옥봉을 넘겨주지 않으니 나는 자연 손을 쓰지 않는 것이죠."

萬年虎道:「沒有用的!姑娘,不論什麼人殺了杜天龍這筆帳,都會記在你姑娘的頭上。」 

만년호가 말했다.

"쓸모 없는 것! 낭자, 누가 두천룡을 죽이든 그 빚은 모두 낭자 너한테 돌아갈 것이다."

黃蜂女道:「我知道,但只要人不是我殺的,我至少可以理直氣壯和他們解釋一下。」 

황봉녀가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면 나는 적어도 그들과 떳떳하게 해명할 수 있어요."

萬年虎道:「說的也是,如是我交出血目玉鳳呢?」 

만년호가 말했다.

"맞는 말인데 만일 내가 혈목옥봉을 넘겨준다면?"

黃蜂女道:「由洛陽到此,我一直守著一個原則,不收到血目玉鳳,決不殺死杜天龍。」 

황봉녀가 말했다.

"낙양에서 이곳까지 나는 혈목옥봉을 손에 넣지 못하면 결코 두천룡을 죽이지 않겠다는 하나의 원칙을 줄곧 지켜왔어요."

萬年虎道:「我交出血目玉鳳,姑娘是否願再多為在下做一點事?」 

만년호가 말했다.

"혈목옥봉을 내어줄테니 낭자는 나를 위해 일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느냐?"

黃蜂女道:「可以,你說吧!」 

황봉녀가 말했다.

"가능해요. 말하세요!"

萬年虎道:「殺死蛇怪苗奇?」 

만년호가 말했다.

"사괴 묘기를 죽일텐가?"

黃蜂女怔了一怔,道:「你們會不會再雇一個兇手,殺了我黃蜂女?」 

황봉녀가 멍해졌다가 말했다.

"당신들은 다시 한 명의 흉수를 고용하여 나 황봉녀를 죽이겠군요?"

萬年虎道:「如論姑娘的武功,確然算不得江湖上一流殺手,但你的毒蜂厲害,叫人防不勝防。」 

만년호가 말했다.

"낭자의 무공으로 논하자면 확실히 강호상에서 일류 살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너의 무서운 독봉은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지."

黃蜂女道:「這才是你雇我的原因?」 

황봉녀가 말했다.

"그것이야 말로 당신이 나를 고용한 이유인가요?"

萬年虎道:「不錯……」 

만년호가 말했다.

"그렇다..."

突然間,幽暗中紅芒一閃,萬年虎的聲音又傳了過來,道:「血目玉鳳在此,希望姑娘能夠力行承諾。」 

별안간 어둠 속에서 홍망이 번뜩이고 만년호의 음성이 또 전해왔다.

"혈목옥봉이 여기 있다. 낭자가 힘써 일하기로 승낙하기를 바란다."

黃蜂女道:「這一路來,我一直守著信約,不守信約的是你們。」 

황봉녀가 말했다.

"오는 길에 나는 줄곧 믿음과 약속을 지켰어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당신들이었죠."

萬年虎道:「那血目玉鳳下面,壓著一枚火折子,姑娘如是信不過,不妨晃燃火折子瞧瞧。」 

만년호가 말했다.

"그 혈목옥봉의 아랫쪽에 화접자가 눌려있으니 낭자가 믿기지 않는다면 화접자로 불을 밝혀 보아도 무방하다."

就借那血目玉鳳閃動的一點紅芒,黃蜂女瞧到了玉鳳下面果然壓著一個火折子。 似乎是萬年虎突然改變了心意,已允許黃蜂女燃起火燭。 取過血目玉鳳,心中泛起了一股難以抑制的喜悅,她很自然地用手晃燃了火折子。 幽暗的廳中,忽然亮起了一片火光。 

혈목옥봉의 번쩍이는 홍망을 빌어 황봉녀는 옥봉 아래쪽에 과연 화접자가 깔려있음을 보았다. 만년호가 돌연 마음이 바뀐 듯 황봉녀가 화촉을 밝히는 것을 승낙했다. 혈목옥봉을 손에 넣자 마음 속으로 한 줄기 억제하기 어려운 희열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손으로 화접자를 켰다. 어두운 대청 안이 홀연 한 조각 불빛으로 밝아졌다.

萬年虎想的很周到,血目玉鳳的旁側,還放著一隻火燭。 沒有多思量,黃蜂女晃然了火折子後,立刻點起了火燭。 燭火照亮了整個大廳。 也瞧清楚了血目玉鳳。

만년호의 생각은 아주 주도면밀하여 혈목옥봉의 옆에 한 자루 화촉을 놓아두었다. 더 생각지 않고 황봉녀는 화접자에 불을 붙인 뒤 즉시 화촉을 켰다. 촛불이 온 대청을 환하게 비추었다. 혈목옥봉도 또렷이 보였다.

其實,黃蜂女不用燃起燭火,血目玉鳳入手之後,她已能辨認出,那是貨真價實的血目玉鳳。 在燭光明亮之下,黃蜂女忍不住仍然仔細地瞧了它一陣。 

사실 황봉녀는 화촉을 켤 필요가 없었다. 혈목옥봉이 손에 들어온 뒤 그녀는 이미 그것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혈목옥봉임을 식별할 수 있었다. 환한 촛불 아래에서 황봉녀는 참지 못하고 여전히 그것을 한동안 자세히 보았다.

喜悅的心情平靜之後,黃蜂女才想起萬年虎。 立時,轉目四顧。 這是座空敞的大廳,除了這張放著血目玉鳳的木案外和身旁木案側一張木椅之外,再無其他的陳設。 大廳中,哪裡還有萬年虎的影子。 一陣驚凜,使得黃蜂女機智盡復,轉眼望去,躺在大廳中間的杜天龍也早已不見蹤影。 

희열에 들뜬 마음이 가라앉자 황봉녀는 비로소 만년호를 떠올렸다. 즉시 눈을 돌려 사방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널찍한 대정이었는데 혈목옥봉이 놓여진 나무책상과 그 옆에 나무의자를 제외하면 더이상 비치된 다른 것이 없었다. 대청 안 어디에도 만년호의 그림자도 없었다. 한바탕 놀라움에 몸을 떨고나자 황봉녀는 기지를 회복했다. 눈을 돌려보니 대청 가운데에 누워있던 두천룡은 벌써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匆匆收好了血目玉鳳瞥見木案後,放著一隻紅漆描金的小木箱子。 上面貼著一條白絹,上寫的,奉致珠寶一小箱,以作姑娘殺死蛇怪苗奇之酬。 伸出右手,一扯白絹,描金箱蓋,突然打開。 燈火下,一片耀眼奪目的珠光寶氣。 

총총이 혈목옥봉을 거두고 나무책상을 힐끗 보니 한 개의 작은 홍칠 금박 상자가 놓여있었다. 위에는 흰 비단이 붙어있었는데 거기에는 "낭자가 사괴 묘기를 죽이는 사례로 한 상자의 주보(珠寶)를 바친다."라고 씌어 있었다. 우수를 내밀어 비단천을 떼어내자 금박 상자의 뚜껑이 돌연 열렸다. 등불 아래 주광이 눈부셨다.

目睹一箱耀眼的明珠翠玉,黃蜂女對那萬年虎的厭惡之心不自覺的消減了不少。 人性,總是那麼貪婪,能逃過名利的人,古往今來,又能有幾個? 

한 상자의 눈부신 명주취옥(明珠翠玉)을 보자 황봉녀는 그 만년호에 대한 혐오감이 저도 모르게 적잖이 감소되었다. 인간의 본성은 어쨌든 그렇게 탐욕스럽다. 명리(名利)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이 고금이래 몇 명이나 되겠는가?"

突然,黃蜂女發覺了那寶箱中有一封信套。 取出信套,上面寫著黃蜂女玉手親展。 淡然笑一笑,黃蜂女拆開了信簡。 留了這麼一箱價值十萬金的珠寶,自然,不會再有什麼害人的心意。 

돌연 황봉녀는 그 보석상자 속에 편지가 한 통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편지를 꺼내어보니 위에는 "황봉녀옥수친전(黃蜂女玉手親展)"이라고 씌어있었다. 황봉녀는 담연하게 웃고 편지봉투를 뜯었다. 이렇게 가치가 십만 냥은 되는 한 상자의 주보를 남겨두었으니 당연히 무슨 사람을 해칠 뜻이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就燭火,黃蜂女仔細地看過了那封留函。 看到一半,黃蜂女已然臉色大變,但她仍然耐著性子看了下去。 

촛불에 황봉녀는 자세히 그 편지봉투를 보았다. 절반을 보았는데 황봉녀는 이미 안색이 대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지긋이 참으며 읽어내려갔다.

只見那信紙上寫道:「血目玉鳳,償付殺死杜天龍的代價,這一箱珠寶,敬作殺死苗奇之酬。 綠竹堡勢力雖大,但姑娘殺人後,不妨暫時躲入深山大漠一些時間,綠竹堡中人,久尋不獲,自生懈心,何況,殺死苗奇,更是死無對證,此為姑娘想,以除後患。 但江湖機詐,老夫也不得不防,如若姑娘不履信約,老夫又如何向人交代,此箋之上,早塗無形之毒,姑娘閱完此函,毒性已然沾身,攻入體內矣!」 

그 편지에는 "혈목옥봉은 두천룡을 죽이는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고 이 한 상자의 주보는 묘기를 죽이는 사례다. 녹죽보의 세력이 비록 커지만 낭자가 사람을 죽인 뒤 잠시 심산대막(深山大漠)에 한동안 숨어있는 것도 괜찮다. 녹죽보 사람들이 오랫동안 찾아도 붙잡지 못하면 자연 마음이 느슨해질 것이다. 더군다나 묘기를 죽인 것은 더한층 사실을 증명할 수가 없으니 이것은 낭자를 위해서도 후환을 없애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속고 속이는 강호에서 노부도 방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낭자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노부는 또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해명을 하겠는가? 이 편지에는 이미 무형지독이 발라져있다. 낭자가 편지를 다 보고나면 독성은 이미 몸에 스며들어 체내에 침범했을 것이다!"

黃蜂女嬌軀顫動了一下,向下瞧去。 下面寫道:「此毒惡絕,但發作性緩,姑娘有七日時間,七日之長,足夠殺死兩人了,杜天龍和苗奇授首之後,在下自然著人送上解藥,姑娘放心可也。 

受人之托,忠人之事,取人錢財,替人消災,姑娘對老夫,當不致苛責吧? 箋上劇毒不宜攜帶在身,用火焚去,以免多沾奇毒。 萬年虎拜啟」 

황봉녀의 교구를 한 번 부르르 떨고는 아래로 읽어내려갔다. 아래쪽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이 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악독하지만 발작은 느린 성질이 있다. 낭자에게는 칠 일의 시간이 있다. 칠 일의 긴 시간이면 두 사람을 죽이기 충분할 것이다. 두천룡과 묘기의 머리를 받고나면 인편으로 해약을 보내줄테니 낭자는 안심해도 좋다. 편지의 극독은 몸에 지니고 다니기 부적당하니 불로 태워 더 많이 기독에 닿지 않게 하라. 만년호 배상."

黃蜂女暗中運氣一試,果然覺著有些不對。 再看雙手,沾到信箋之處,微現淡青之色。 這是精密無比的設計,黃蜂女已然完全受制於人。 暗暗吁一口氣,就燭火焚去函箋。 

황봉녀는 남몰래 운기하여 시험해보았다. 과연 조금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다시 두 손을 보니 편지에 닿았던 곳에 미미하게 담청색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정밀하기 그지없는 설계였다. 황봉녀는 이미 완전히 남에게 제압된 것이다.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촛불에 편지를 태워버렸다.

一陣輕微的步履之聲,使得黃蜂女生出了警覺之心。 提一口真氣,轉目望去。 但見杜天龍神情肅然地站在大廳之中。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황봉녀로 하여금 경각심이 생기게끔 하였다. 진기를 끌어올리며 눈을 돌려 바라보았다. 두천룡이 숙연한 표정으로 대청 안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呆了一呆,道:「你,還在這裡?」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아직 이곳에 있었나요?"

杜天龍點點頭,道:「不錯,在下一直沒有離開這裡。」 

두천룡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렇소. 나는 줄곧 이곳을 떠나지 않았소."

黃蜂女道:「剛才,我怎麼沒有瞧見你?」 

황봉녀가 말했다.

"조금 전 나는 왜 당신을 보지 못했을까요?"

杜天龍道:「在下隱在屋角暗影處,姑娘沒有注意罷了。」 

두천룡이 말했다.

"나는 어두운 구석에 숨어있었는데 낭자가 주의하지 않았을 뿐이오."

定定神,黃蜂女歎口氣,道:「杜總鏢頭,深藏不露,小妹看走了眼。」 

마음을 안정시키고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두총표두는 깊이 숨기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었군요. 소매는 눈이 삐었어요."

杜天龍暗叫了一聲慚愧,微微一笑,道:「姑娘已取得了血目玉鳳,不知是否還要準備和在下等為敵。」 

두천룡은 속으로 부끄러움에 찬 소리를 지르면서 미소짓고는 말했다.

"낭자는 이미 혈목옥봉을 취했는데 우리와 적대시할 것인지 모르겠구려."

黃蜂女歎口氣,道:「我已明白,機智、武功,都非你之敵,縱有殺你之心,也難有殺你之力,唉!當今之世,能在目難見物的夜暗之中,擊斃我毒蜂的人,只怕沒有幾個,但你杜總鏢頭,卻能在黑暗中擊斃了我三隻毒蜂,何況,你本有殺死我的機會,但你卻手下留情……」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나는 기지, 무공 모두 당신의 적수가 아님을 이미 알아요. 당신을 죽일 마음이 있더라도 당신을 죽일 능력이 안돼요. 후! 당금 세상에 어둠 속에서 사물을 보는 눈을 가지기도 어려운데 나의 독봉을 쳐죽일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하지만 당신 두총표두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나의 세 마리 독봉을 쳐죽일 수 있었지요. 더군다나 당신은 본래 나를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손에 사정을 두었지요..."

杜天龍接道:「在下和姑娘本無仇恨。」 

두천룡이 말했다.

"나는 낭자와 본래 아무런 원한이 없소."

黃蜂女道:「但我卻是受該雇取你之命的殺手。」 

황봉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목숨을 취하고자 고용된 살수예요."

杜天龍道:「一路行來,姑娘表現出不少善良天性,並非大惡不赦之徒。」 

두천룡이 말했다.

"오는 길에 낭자는 적잖이 선량한 천성을 나타내보였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대악무도한 무리는 아니오."

黃蜂女道:「我中了毒……」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중독되었어요..."

杜天龍一怔,接道:「幾時中了毒。」 

두천룡이 멍해져서 말했다.

"언제 중독된 거요?"

黃蜂女道:「萬年虎在信箋上塗了無形之毒,我看完信,毒已攻入體內,信上說,我還有七天可活,只有殺死了你和蛇怪苗奇之後,他才會替我送來解藥,唉!但他們哪裡知道,我根本無能殺死你呢?」 

황봉녀가 말했다.

"만년호가 편지에 무형지독을 발라두었는데 내가 편지를 다 읽고나자 독은 이미 체내로 침범했어요. 편지에는 내가 칠 일 동안 살 수 있다고 했어요. 당신과 사괴 묘기를 죽이고 나면 해약을 보내준다는군요. 후! 내가 근본적으로 당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이 어디 알기나 할까요?"

杜天龍盡量保持鎮靜,道:「姑娘作何打算呢?」 

두천룡이 가능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낭자는 어떻게 할 것이오?"

黃蜂女苦笑一下,道:「我不知道,我已試出中毒,萬年虎不會說假話,看來,我只能等毒發身亡了!」 

황봉녀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이미 나는 중독되었는지 시험해보았는데 만년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보아하니 나는 단지 독이 발작해 죽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군요!"

杜天龍心中明白,夜暗中劈死三隻毒蜂的是凌度月。 他杜天龍連一隻毒蜂也無法對付。 但他又不能不佩服凌度月,似乎是,能在冒充自己很短的時間中,制服了黃蜂女,使她對自己生出了敬畏。 

두천룡은 어둠 속에서 세 마리 독봉을 죽여버린 것이 능도월임을 잘 알고 있었다. 두천룡 그는 한 마리의 독봉조차도 상대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또 능도월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주 짧은 시간에 자신을 사칭하여 황봉녀를 제압하고 굴복시켜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경외심이 생기게끔 했다는 점이다.

望望滿臉愁苦的黃蜂女,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姑娘,咱們先回客棧去吧!開封有兩位名醫,也許能醫好姑娘身中的無形之毒。」 

걱정 어린 얼굴의 황봉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두천룡이 말했다.

"낭자, 우선 객잔으로 돌아갑시다! 개봉에는 두 분의 명의가 있는데 어쩌면 낭자 몸 속의 무형지독을 치료할 수 있을 거요."

黃蜂女歎口氣,望著那一箱珠寶翠玉,道:「誰能醫好我身中之毒,我就把這箱珠寶翠玉送給他。」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고 한 상자의 주보취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든 내 몸 속의 독을 치료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주보취옥을 그에게 주겠어요."

人!確知自己已即將死亡,任何財富,都會在心目中失去價值。 

사람은 확실히 자신이 곧 죽게 되면 어떤 재물이든 모두 마음 속에서 가치가 사라진다.

客棧中,還坐著苗奇,雷慶,王人傑。 眼看杜天龍無恙歸來,雷慶和王人傑,都不禁泛起了喜悅。 

객잔에는 묘기, 뇌경, 왕인걸이 아직 앉아있었다. 두천룡이 아무 탈 없이 돌아온 것을 보자 뇌경과 왕인걸은 모두 희열이 솟아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苗奇卻有些迷惘,望著垂頭喪氣的黃蜂女,道:「小丫頭,怎麼樣了?」 

묘기는 도리어 좀 얼떨떨했다.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어있는 황봉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계집애야, 어떻게 된 것이냐?"

黃蜂女道:「栽了。」 

황봉녀가 말했다.

"망했어요."

苗奇望了杜天龍一眼,道:「就栽在這位杜總鏢頭的手中嗎?」 

묘기가 두천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분 두총표두의 손에 망했다는 것이냐?"

黃蜂女冷冷說道:「人家杜總鏢頭,深藏不露,一直在讓著咱們,你懂嗎?」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두총표두는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줄곧 우리에게 양보했는데 당신은 아시나요?"

苗奇搖搖頭,笑道:「老夫當真的不懂了。」 

묘기가 고개를 가로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정말 몰랐다."

黃蜂女道:「雇咱們的人,深不可測,咱們要殺的人,比咱們高明得多,老實說,咱們是兩面都討不了好。」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고, 우리가 죽여야 할 사람은 우리에 비해 훨씬 고명해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양쪽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요."

蛇怪苗奇滿臉迷惘,道:「你越說我越糊塗了,為什麼不說得清楚一些?」 

사괴 묘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말할 수록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구나. 왜 좀 분명하게 말하지 않느냐?"

黃蜂女歎口氣,道:「好吧!你想聽嘛!我就原原本本地告訴你?」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듣고 싶다니 있는 그대로 당신에게 말해주겠어요."

當下,把經過之情,很仔細地說了一遍。 

즉시 경과를 아주 자세히 쭉 말했다.

蛇怪苗奇聽完之後,怒聲說道:「怎麼?他要你連我也殺了?」 

사괴 묘기가 다 듣고 나더니 노성으로 말했다.

"뭣이? 그가 나까지 죽이라고 했다고?"

黃蜂女冷冷說道:「不錯,杜總鏢頭,武功精深,我自知殺不了人家,但殺你苗老怪,我還有幾分希望。」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요. 두총표두는 무공이 정심하여 죽이지 못함을 나 자신이 알아요. 하지만 당신 묘노괴를 죽이는 것은 몇 푼은 희망이 있어요."

苗奇道:「老夫不會束手待斃。」 

묘기가 말했다.

"노부는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기다리지 않겠다."

黃蜂女一揚右腕,三隻毒蜂飛了出來,繞室飛轉,嗡嗡之聲,不絕於耳。 杜天龍抬頭,那是長約近寸的異種毒蜂,全身金黃,飛行快速異常,盤旋室內,隨時可以在幾人身上蜇一下。 苗奇身軀抖動,十幾個蛇頭,分由袖口伸了出來。 

황봉녀가 오른 손목을 떨치자 세 마리의 독봉이 날아나와서 방을 빙빙 도는데 웅웅, 하는 소리가 귀에 끊이지 않았다. 두천룡이 고개를 드니 그 길이가 일 촌 가까이 되는 이종(異種)의 독봉은 전신이 황금색인데 비행속도가 유난히 빨랐다. 방 안을 선회하며 언제든 그들을 쏠 수가 있었다. 묘기가 몸을 털자 십수 마리의 뱀이 소매에서 쏟아져나왔다.

冷冷說道:「小丫頭,你真要和老夫放手一拼嗎?」 

묘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정말 노부와 한번 싸워보겠느냐?"

黃蜂女道:「那要看你的決定了?」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당신의 결정에 달렸어요."

苗奇道:「要老夫決定什麼?」 

묘기가 말했다.

"노부더러 무슨 결정을 하라는 말이냐?"

黃峰女道:「萬年虎在我身上下毒,要我殺了你和杜天龍,換取解藥,咱們是不是應該找他算帳?」 

황봉녀가 말했다.

"만년호가 내 몸에 독을 써서 나는 당신과 두천룡을 죽여야 해약을 얻을 수 있어요. 당신들은 그를 찾아가 빚을 계산해야 하지 않겠어요?"

苗奇道:「不錯啊!」 

묘기가 말했다.

"그렇지!"

黃蜂女口中喃喃自語,舉手一招,收回毒蜂,道:「咱們如不想自相殘殺,那就合力找那萬年虎問個明白。」 

황봉녀가 입에서 웅얼웅얼거리며 손을 들어 독봉을 거두어 들이고 말했다.

"우리가 서로 죽고 죽이지 않겠다면 힘을 합쳐 그 만년호를 찾아 명백하게 따져야합니다."

苗奇冷哼一聲,道:「那萬年虎狠毒得很,他雇了咱們殺人,人還未殺,就回面要殺咱們了。」 

묘기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 만년호는 아주 악독하구나. 우리를 고용해 사람을 죽이게 하고서는 사람이 죽지 않자 안면을 바꾸어 우리를 죽이려 하는구나."

黃蜂女道:「也許他認為杜總鏢頭已死於我的毒蜂之下,所以,他要我回來殺了你之後,換得解藥,再去殺死杜夫人。」 

황봉녀가 말했다.

"어쩌면 그는 두총표두가 나의 독봉에 이미 죽었다고 여길 거예요. 그래서 그는 내가 돌아와 당신을 죽여 해약으로 교환하고, 또 두부인을 죽이러 가기를 요구했어요."

苗奇道:「那人如此惡毒,你怎麼還能信他的話?」 

묘기가 말했다.

"그 사람이 이처럼 악독한데 너는 어찌 그의 말을 믿을 수 있느냐?"

黃蜂女道:「我自然不信他的話了,所以,我才告訴你詳細內情。」 

황봉녀가 말했다.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내정을 알려준 거예요."

雷慶歎口氣,道:「這叫冤家變親家,兩位願不願意和咱們合作一下呢?」 

뇌경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이것을 두고 원수가 사돈이 되었다고 하는 거요. 두 분은 우리와 합작하지 않겠소?"

黃蜂女道:「如若杜總鏢頭,能夠不計前嫌,小女子很願意和諸位合作。」 

황봉녀가 말했다.

"만약 두총표두가 지난 날의 악감정을 털어버릴 수 있다면 소녀는 제위들과 합작하기를 원해요."

苗奇道:「也算上我一份。」 

묘기가 말했다.

"나도 포함시켜 주시오."

雷慶微微一笑,道:「好,咱們三方合力,也許可以鬥鬥那位萬年虎……」 

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소. 우리 삼자가 힘을 합치면 아마 그 만년호와 싸워볼 수 있을 거요..."

語聲一頓,道:「杜兄弟,你可知曉萬年虎這個人嗎?」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두형제, 자네는 만년호라는 사람을 아는가?"

杜天龍道:「沒有聽說過?」 

두천룡이 말했다.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黃蜂女道:「我想他不會說的真實姓名。」 

황봉녀가 말했다.

"내 생각에 그가 진실된 성명을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雷慶點點頭,道:「黃姑娘說的是,他千算萬算算錯了一件事,未算出咱們三方面,會合成了一股,回頭去對付他?」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황낭자의 말이 맞네. 그가 요모조모 따졌으나 한 가지 계산착오를 했네. 우리들 세 방면이 하나로 합쳐서 그를 상대하게 될 줄은 생각 못했지."

杜天龍道:「咱們先到開封府去,找一位名醫,先醫好黃姑娘身上之毒。」 

두천룡이 말했다.

"먼저 개봉부로 가서 명의를 찾아 황낭자의 독을 치료합시다."

雷慶道:「如若他知曉杜總鏢頭和苗先生沒有死,說不定會在途中給你警告。」 

뇌경이 말했다.

"만약 그가 두총표두와 묘선생이 죽지 않았음을 안다면 아마도 도중에 자네에게 경고를 할 것이네."

黃蜂女道:「鬧了一夜,諸位是否要休息一下?」 

황봉녀가 말했다.

"밤을 샜는데 제위들은 좀 쉬어야 되지 않나요?"

雷慶道:「不用了,咱們在車上一樣休息。」 

뇌경이 말했다.

"괜찮네. 우리는 마차에서 쉬어도 마찬가지네."

王人傑霍然站起身子,道:「我去瞧瞧,那車伕醒了沒有?」 

왕인걸이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마부가 깨어있는지 제가 가보지요."

大步行了出去。 不大工夫,王人傑已轉了回來,說道:「我已教他備好了車,咱們可以上路了。」 

큰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얼마 안 있어 왕인걸이 돌아와서 말했다.

"마차를 잘 준비시켰습니다. 출발할 수 있습니다."

黃蜂女和雷慶,杜天龍,共乘一車,王人傑和苗奇,分乘著兩匹健馬。 需知,苗奇一身都是毒蛇,誰也不願和他同乘一車。 凌度月是已穿了趟子手的衣服。 

황봉녀와 뇌경, 두천룡은 같이 마차를 탔다. 왕인걸과 묘기는 두 필의 건마에 나누어 탔다. 묘기의 몸에 독사가 있음을 알기에 누구도 그와 같이 마차를 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능도월은 벌써 쟁자수의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篷車行走,轆轆輪聲,劃破了黎明前的寂靜。 這是條行人眾多的大道,雖然天色很早,但路上有了行人。 苗奇襠下健馬,忽快忽慢,但卻是繞著篷車行走。 雷慶撥車簾,看清了苗奇的行動,口雖未言,但心中卻明白,苗奇心中似有很大的不安。 

봉차가 달리자 덜컹덜컹하는  바퀴 구르는 소리가 여명 전의 정적을 깨뜨렸다. 행인들이 아주 많은 대도여서 날이 이르지만 길에는 행인들이 있었다. 묘기의 건마는 빨랐다가 느렸다가 하면서 봉차를 앞질러 달렸다. 뇌경은 봉차의 발을 젖히고 묘기의 행동을 똑똑히 보았다. 입으로 말은 안했지만 그는 묘기가 내심 몹시 불안함을 잘 알았다.

一路上,十分平靜,中午過後不久,已然進入了開封城。 幾人找了一家客棧,進過食物,黃蜂女終於忍不住,道:「杜總鏢頭,那名醫現在何處?咱們去瞧瞧看,他能不能療治毒傷。」 

가는 길은 아주 평온했다. 정오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개봉성에 들어섰다. 그들이 객잔을 찾아 요기를 하는데 황봉녀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두총표두, 그 명의는 어디에 있나요? 그가 독상을 치료할 수 있는지 우리 한번 가봐요."

杜天龍久年走鏢,對開封府甚熱悉,確也知曉有一位名醫的住處。帶著黃蜂女同往,自然也可應付一下,但他覺著這件事,應該問一下凌度月? 

當下點點頭,道:「咱們這就動身。」 

두천룡은 여러해 표국을 경영했기에 개봉부에 대해 몹시 익숙했으며 한 명의 명의가 살고 있음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황봉녀를 데리고 같이 가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능도월에게 이 일을 한번 물어보아야 한다고  느꼈다.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지금 바로 출발합시다."

快步奔了出去,行近篷車,低聲問道:「少俠,黃蜂女要治毒傷,咱們應該如何?」 

빠른 걸음으로 달려나가 봉차 가까이 가서 나직이 물었다.

"소협, 황봉녀의 독상을 치료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凌度月一面整理篷車,一面低聲答道:「無形奇毒,療治不易,只有先找一位名醫應付一下。」 

능도월이 한편으로는 봉차를 정리하면서 한편으로는 나직이 말했다.

"무형기독(無形奇毒)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지요. 우선 명의를 찾아가셔야 합니다."

這時,雷慶,黃蜂女等,都行了出來,杜天龍不好再問,魚貫登上篷車。 在杜天龍指點下,篷車在萬善堂停了下來。 這是開封府最有名的何大夫。 

이때, 뇌경, 황봉녀 등이 걸어나왔다. 두천룡은 더 묻기가 좋지 않아 줄지어 봉차에 올랐다. 두천룡이 가리켜주는대로 봉차는 만선당(萬善堂)에 멈추어 섰다. 이곳에 개봉부에서 가장 유명한 하대부(何大夫:대부는 의원)가 있었다.

病人很多,黃蜂女排到第十幾名後。 但此刻的黃蜂女,卻變的出奇的溫柔,竟然沒爭先恐後。 足足等了大半個時辰之久,才輪到黃蜂女。 杜天龍,王人傑等都陪著行進了診室。 

병자들이 아주 많아서 황봉녀는 십수 명 뒤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의 황봉녀는 이상하리만치 온유하게 변하여 놀랍게도 순서가 뒤질세라 앞을 다투지 않았다. 족히 반 시진이나 기다려서야 황봉녀 차례가 되었다.  두천룡, 왕인걸 등은 모두 같이 진료실로 들어갔다.

何大夫約有五十多歲,半禿了頭頂,穿著一件青緞長袍,捲上袖管,眼看一下進來的五人,不禁皺皺眉頭,道:「五位,都是看病的嗎?」 

하대부는 약 오십이 넘은 나이에 반대머리에다 푸른 비단장포를 걸치고 소매를 말아올리고 이었다. 들어오는 사람이 다섯 사람임을 보자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섯 분 모두 진찰을 받을 거요?"

聲音很森冷,臉色也很嚴肅,一點也沒有濟世活人的慈悲模樣。 

목소리가 몹시 쌀쌀하고 안색도 엄숙하여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인자한 모습이 조금도 없었다.

黃蜂女放下手中的描金小木箱,道:「只有我一個人看病,這些人,都是陪我來的。」 

황봉녀가 수중의 금박 나무상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나 한 사람만 진찰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와 함께 온 것입니다."

何大夫道:「姑娘生的什麼病?」 

하대부가 말했다.

"낭자는 무슨 병이 났소?"

黃蜂女道:「大夫瞧瞧看?」 

황봉녀가 말했다.

"대부께서 한번 살펴보시지요?"

何大夫不悅地哼了一聲,卻未多言,右手食、中、無名三指,按在黃蜂女的右腕脈穴上,閉上雙目。 

하대부는 불쾌하여 흥, 코웃음을 치더니 여러 말 않고 우수의 식지, 중지, 무명지 세 손가락으로 황봉녀의 오른 손목 맥혈을 누르고 두 눈을 감았다.

只見他手指不停地緩緩移動,臉色也現出了奇異的神色,道:「看姑娘的脈象,不似有病?」

그의 손가락이 쉼없이 천천히 이동하며 안색도 기이한 표정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낭자의 맥을 보아하니 병은 없는 것 같은데?"

黃蜂女道:「我的病很重,一旦發作,要人性命,不過,我付的診金很高。」 

황봉녀가 말했다.

"나의 병은 아주 중합니다. 일단 발작하면 목숨을 앗아가지요. 그러나 내가 지불할 진찰료는 아주 높답니다."

何大夫睜開雙目,盯注在黃蜂女臉上瞧了一陣,又仔細瞧過了黃蜂女的雙手,微微頷首,道:「姑娘似是中了毒。」 

하대부가 두 눈을 뜨고 황봉녀의 얼굴을 주시했다. 또 황봉녀의 두 손을 자세히 보더니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낭자는 중독이 되었구먼."

杜天龍雖然知曉萬善堂的何大夫是開封第一名醫,但卻未找他看過病,只是聞名而已,聽他開口說出了中毒之事,心中甚是敬佩。 

두천룡은 비록 만선당의 하대부가 개봉 제일의 명의임을 알았지만 그에게 병을 보인 적이 없었다. 단지 명성만 들었을 뿐이었다. 중독되었다는 그의 말을 듣자 마음 속으로 몹시 탄복했다.

黃蜂女道:「大夫能醫嗎?」 

황봉녀가 말했다.

"대부께서 치료할  수 있나요?"

何大夫道:「我可以試試。」 

하대부가 말했다.

"한번 시험해볼 수 있소."

黃蜂女打開木箱,珠光寶氣,滿室生輝。 但她立刻又合上了箱蓋,道:「大夫,如能治好我身上之毒,就以這滿箱珠寶,翠玉為酬,這該是天下最貴的診費了。」 

황봉녀는 나무상자를 열었다. 주광이 온 방에 가득 빛났다. 그녀는 즉시 또 상자 뚜껑을 닫고는 말했다.

"대부, 만일 제 몸의 독을 치료하신다면 이 상자 가득한 주보로 사례하겠습니다. 이것은 천하에서 가장 비싼 진료비일 것입니다."

大約是酬金太重了,何大夫臉上閃掠一抹奇異的光輝,道:「姑娘似乎有一身好本領?」 

아마 사례금이 너무 과했는지 하대부의 얼굴에 기이한 빛이 스치더니 말했다.

"낭자는 일신에 뛰어난 솜씨가 있는 것 같군?"

黃蜂女道:「我如是普通人家的女兒,怎麼中這等無形之毒?」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만일 여염집의 딸이었으면 어찌 무형지독 같은 것에 당했겠어요?"

何大夫點點頭,道:「姑娘是江湖中人?」 

하대부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낭자는 강호인이군?"

黃蜂女道:「不錯。」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何大夫道:「診費很高,但我無把握能療治好你身上的奇毒,只能碰碰運氣,我開方子,姑娘先吃一付藥試試看,今天晚上,姑娘雙手的掌心被藥力逼出紅斑,明天再來一趟看看,如是不見紅斑,姑娘就不用來,不妨好好玩幾天,準備後事。」 

하대부가 말했다.

"진료비가 아주 높긴 하지만 나는 자네 몸의 기독을 치료할 자신이 없네. 단지 운에 한번 맡겨볼 수 밖에. 내가 약방문을 써줄 테니 낭자는 한 첩의 약을 먹어보게. 오늘 저녁에 낭자 두 손의 장심(掌心)에 약력에 의해 홍반(紅斑)이 생기면 내일 다시 한번 오도록 하게. 만일 홍반이 보이지 않는다면 낭자는 올 필요 없이 며칠을 잘 놀면서 후사를 준비하게."

蛇怪苗奇突然冷冷接道:「大夫是毫無把握了?」 

사괴 묘기가 돌연 냉랭하게 말했다.

"대부는 조금도 자신이 없소?"

何大夫道:「這位姑娘所中之毒,似乎是一種混合之毒,毒性太雜,很難下藥。」 

하대부가 말했다.

"이분 낭자가 맞은 독은 일종의 혼합된 독이오. 독의 성분이 너무 복잡해 약을 쓰기 아주 어렵다오."

苗奇冷笑一聲,道:「這位姑娘,吃過了大夫的藥,毒發死亡,那你有點麻煩了。」 

묘기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이 낭자가 대부의 약을 먹고 독이 발작해 죽게 되면 그건 당신에게 좀 성가신 일일 거요."

何大夫目睹苗奇衣服中蠕蠕而動的蛇身,不禁一呆,道:「在下盡力,也許這付藥會有效用。」 

하대부가 묘기의 의복 안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뱀을 보자 절로 멍해져서 말했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 어쩌면 약이 효과가 있을 것이오."

凝目沉思良久,才開了一張藥方。 黃蜂女打開了小木箱,取出了一顆夜明珠,放在木案上,轉身而去。 購齊藥物,重回客棧,雷慶立時吩咐店家拿去煮煮。 

미간을 모으고 한참을 생각에 잠기더니 그제서야 약방문을 썼다. 황봉녀는 나무상자를 열고 한 알의 야명주를 꺼내더니 나무책상 위에 놓고 돌아서서 갔다. 약물을 구입하여 다시 객잔으로 돌아오자 뇌경은 즉시 주인에게 가져가서 달이도록 분부했다.

幾人住了一座大跨院,一正兩廂,房間很多,各居一室。 雷慶對黃蜂女照顧得很周到,直到黃蜂女服下藥物,才回到自己房裡。 

그들은 묵고 있는 곳은 커다란 과원(跨院)이었다. 하나의 정실과 두 사랑채가 있어 방이 아주 많았기에 각자 방 하나에 묵었다. 뇌경은 황봉녀를 아주 주도면밀하게 보살폈다. 황봉녀가 약물을 먹고나서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凌度月住在跨院門口處一間小房間中,杜天龍借雷慶伴著蛇怪、黃蜂女時,藉機會溜到凌度月的房中道:「少俠,這一路行來,太委屈你了,如今事過境遷,少俠,也該恢復本來面目,用不著再裝扮這趟子手了?」 

능도월은 과원 입구의 한 칸의 작은 방에 묵었는데 두천룡은 뇌경이 사괴, 황봉녀와 같이 있는 틈을 타 몰래 능도월의 방으로 가서 말했다.

"소협, 이번에 자네가 너무 고생이 많네.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으니 소협은 본래의 면목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이상 쟁자수로 분장할 필요 없네."

凌度月微微一笑,道:「杜兄,事情似乎是剛剛開始。」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두형, 사정은 마치 이제 막 시작된 듯 합니다."

杜天龍一怔道:「剛剛開始,少俠的意思是……」 

두천룡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소협의 말은..."

凌度月接道:「離開中牟縣,咱們一直就沒有脫離過人家的監視。」 

능도월이 말했다.

"중모현을 떠나면서 우리는 줄곧 그들의 감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杜天龍吃了一驚,道:「在下和雷兄,都已留心及此,怎的全無發現?」 

두천룡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나와 뇌형은 모두 그 점을 유의했는데 어째서 전혀 발견하지 못했을까?"

凌度月道:「他們分扮成了各種不同的身份,分段交錯,不特別留心,很難瞧得出來……」 

능도월이 말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각종 신분으로 변장하여 구간을 엇갈리게 나누었기에 특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알아내기 어렵지요..."

語聲微微一頓,又道:「對方,似是有著很龐大的實力,如是不才沒看錯,單是這一路監視咱們的人,至少動員有五十個人。進入開封之後,人數似乎更多,每一個路口,都有他們的伏樁,層層交熾,嚴密無比。」 

말끝을 흐리다가 또 말했다.

"상대방은 아주 방대한 실력을 가진 듯 합니다. 만일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이 일로(一路)에 우리를 감시하던 사람은 적어도 오십 명의 사람을 동원했을 겁니다. 개봉에 들어온 뒤에는 사람 수가 훨씬 더 많아진 것 같은데 길목 하나 마다 감시초소가 있고 층층이 교차하여 엄밀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杜天龍道:「慚愧啊!慚愧,我竟然沒有發覺任何一點可疑徵象。」 

두천룡이 말했다.

"부끄럽구나, 부끄러워! 나는 어떤 의심스러운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네."

凌度月淡淡一笑道:「他們似乎是太留心到我,才被我發覺他們連絡的暗記,唉!如是他們再小心些,也許不才也無法發覺他們,所以目前不才還是不恢復本來的面目。」 

능도월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저한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이 연락하는 암호를 발견했지요. 후! 만일 그들이 좀 더 조심했다면 아마도 그들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직 본래의 면목을 회복할 수 없답니다."

杜天龍遲豫著,道:「少俠,他們的用心呢?」 

두천룡이 망설이다가 말했다.

"소협, 그들의 의도는?"

凌度月道:「這個不才也無法預言……」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저도 예언할 수가 없습니다..."

杜天龍接道:「今晚他們會不會有所行動?」 

두천룡이 말했다.

"오늘 밤 그들이 행동을 개시할까?"

凌度月道:「大概還不致於……」 

능도월이 말했다.

"아마 아직 그러지는 않을 텐데..."

沉吟了一陣,道:「萬善堂和他們也似是有著關係。」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만선당과 그들도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杜天龍心頭震動了一下,道:「當真是不可思議的事了。」 

두천룡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정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네."

凌度月道:「杜兄,沉住氣,明天不才看情形,查查他們在開封的主要巢穴,這似是一個很怪的江湖組合,表面上看上去,他們還是正正經經的生意人,而且有著各種不同的正常身份掩護,人手眾多,實力龐大,他們的力量隱於府鎮、鬧區。」 

능도월이 말했다.

"두형, 진정하십시오. 내일 제가 정황을 보아 개봉에 있는 그들의 주요 소굴을 조사해보겠습니다. 이들은 아주 괴이한 강호조직 같은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당한 장삿꾼들일 뿐만 아니라 각종의 서로 다른 정상적인 신분으로 엄호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고 실력이 방대한데 그들의 역량은 관부에도 번화한 곳에도 숨어있습니다."

杜天龍愣住了,有這麼一個奇異的江湖組合,他走十幾年鏢,竟然全無發覺。 

두천룡은 경악했다. 이렇게 기이한 강호조직이 있다는 것은 그가 십수 년 표국을 운영하면서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凌度月微微一笑,探手從懷中取出一粒丹丸,道:「杜兄,這粒丹丸大概可以療治好黃蜂女的毒傷,不過用不著很早除去她身中之毒,最好是在她毒發之時。」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품 속에서 한 알의 단환을 꺼내더니 말했다.

"두형, 이 단환은 아마 황봉녀의 독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그녀 몸 속의 독을 제거하지 마십시오. 그녀의 독이 발작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杜天龍道:「那要在四五天後,難道咱們真的要和黃蜂女與苗奇混在一起四五天嗎?」 

두천룡이 말했다.

"그건 사오 일이 지나야 하네. 설마 우리가 정말 황봉녀와 묘기 등과 사오 일을 뒤섞여 지내야 한단 말인가?"

凌度月道:「是的,杜兄,你似乎是他們的主要目標,就以那位自稱萬年虎的人而言,他的武功高過黃蜂女和苗奇,實不用僱用兇手對付杜兄,但他們又好像有某種原因和顧慮,不用自己的力量殺害你。」 

능도월이 말했다.

"예. 두형, 당신은 그들의 주요 목표인 듯 합니다. 그 자칭 만년호라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그의 무공은 황봉녀와 묘기보다 높아서 두형을 상대하는데 흉수를 고용할 필요가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당신을 살해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또 모종의 이유와 염려가 있는 듯 합니다."

杜天龍點點頭,道:「少俠這麼一說,使在下茅塞頓開……」 

두천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협의 그 말은 나의 머리를 탁 틔워주는군..."

凌度月笑一笑,接道:「但他們一著失錯,把一件不太困難的事辦得複雜起來。」 

능도월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리 곤란하지 않은 일처리를 복잡하게 만들어버렸지요."

杜天龍道:「在下有些明白了,但如非少俠仗義援手,他們早已得手了。」 

두천룡이 말했다.

"나는 좀 분명히 알게 되었네. 만일 소협이 의협심을 발휘하여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벌써 목적을 달성했을 걸세."

凌度月道:「雷老英雄幫了很大的忙,合縱躍橫,智計過人,不才只是和他配合,我放過那萬年虎,也就是想放出一條線,我發覺他們很謹慎,如遇上大挫,他們很可能立刻靜止下來,那就很難再找出線索了。」 

능도월이 말했다.

"지략이 남보다 뛰어나신 뇌노영웅께서 동분서주하시며 아주 크게 도와주셨지요. 저는 단지 그분과 호흡을 맞추었을 뿐입니다. 제가 그 만년호를 놓아보낸 것도 한 가닥의 단서를 내버려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이 아주 신중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만일 큰 좌절을 당한다면 그들이 즉시 행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다시 실마리를 찾기 몹시 어렵지요."

杜天龍道:「萬年虎是什麼樣一個人物?」 

두천룡이 말했다.

"만년호는 어떤 인물인가?"

凌度月道:「夜色太幽暗,他又帶了一個虎形面具,大約那是一種特殊的標誌,杜兄不妨想想這麼一個人物……」 

능도월이 말했다.

"너무 어두웠고 또 그가 호랑이 형상의 면구(面具)를 쓰고 있었는데 아마 그건 일종의 특수한 표식인 듯 합니다. 두형께서 그런 인물을 생각해보셔도 무방합니다..."

杜天龍沉吟了一陣,道:「江湖上戴這等奇異面具的人,很快會傳揚於江湖之上,但在下想不出這麼一個人。」 

두천룡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상에 그런 기이한 면구를 쓴 사람은 아주 빨리 강호에 전파가 되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군."

凌度月道:「這也不太重要,重要的是他們為什麼要殺你?又顧慮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이건 그리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왜 당신을 죽이려 하느냐는 것과 또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가입니다."

杜天龍歎口氣道:「也許他們顧慮到綠竹堡……」 

두천룡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녹죽보를 염려하고 있을 걸세..."

點點頭,凌度月接道:「這自然是一個很重要的原因,他們不願把綠竹堡歐陽世家中人,再引入江湖,但不才推想,可能還有別的原因。」 

고개를 끄덕이며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당연히 아주 중요한 하나의 이유입니다. 그들은 녹죽보의 구양세가(歐陽世家) 사람들을 다시 강호로 끌어들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짐작하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杜天龍道:「其實,他們的安排不能算錯,錯的是他們不知有你凌少俠這麼一位高手,仗義助拳。」 

두천룡이 말했다.

"사실 그들의 안배에 계산 착오가 있을 수 없었네. 잘못은 그들이 자네 능소협과 같은 이런 고수가 의협심을 발동하여 도와줄 것을 알지 못했던 걸세."

凌度月笑一笑,道:「杜兄太客氣了,不才此次出山,第一件大事就要想法子回報當年王恩兄救助我們母子的大德,杜兄和在下王恩兄情同骨肉,杜兄的事,也就是在下的事。杜兄不用放在心上。」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두형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제가 이번에 출산(出山)해서 제일 큰 일은 옛날 왕은형께서 우리 모자를 구해주신 큰 은덕에 보답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두형과 저의 왕은형은 정이 형제와도 같으니 저의 일이기도 합니다. 두형께서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這時,王人傑也行了進來。 對王人傑,凌度月似是有著無比的尊敬,立刻一欠身,道:「恩兄請坐。」 

이때 왕인걸도 들어왔다. 왕인걸에게 능도월은 마치 비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진 듯 즉시 몸을 숙여보이고는 말했다.

"은형께서는 앉으십시오."

王人傑一抱拳,道:「兄弟,用不著這樣客氣,這樣反而見外了。」 

왕인걸이 포권하며 말했다.

"형제, 이렇게 겸손할 필요없네. 이러면 오히려 외인을 대하는 것이네."

凌度月微微一笑,道:「大哥說的是。」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대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王人傑道:「兄弟,有一件事我一直不明白,特來請教兄弟一下。」 

왕인걸이 말했다.

"형제, 내가 줄곧 알지 못하는 일이 있어 특별히 형제의 가르침을 청하러 왔네."

凌度月道:「恩兄只管吩咐。」 

능도월이 말했다.

"은형께서는 분부만 하십시오."

王人傑道;「這件事看起來,似乎很複雜?」 

왕인걸이 말했다.

"이 일이 아주 복잡해 보이지 않는가?"

凌度月道:「是的,恩兄,對方勢力的龐大,出了小弟的意外。」 

능도월이 말했다.

"맞습니다. 은형, 상대방의 세력이 방대하여 소제는 의외였습니다."

王人傑道:「他們是怎麼樣一個組合?」 

왕인걸이 말했다.

"그들은 어떤 조직인가?"

凌度月道:「小弟還未查清楚,不過,明天我想法子去摸摸他的底細,不過不容易。」 

능도월이 말했다.

"소제는 아직 분명하게 조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일 저는 그들의 내막을 캐낼 방법을 생각했으나 용이하지 않습니다."

王人傑道:「照兄弟的說話,他們是一個很大的組合?」 

왕인걸이 말했다.

"형제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하나의 아주 큰 조직이군?"

凌度月道:「是的,很龐大,也很奇怪。」 

능도월이 말했다.

"예. 아주 방대하고 몹시 기괴합니다."

王人傑道:「這就是小兄不解之處,杜大哥和我只是一個以保鏢為生的鏢師,如若保上一趟重鏢,他們出手攔截,還可說得過去,但他們志不在此,而且一出手就花上十萬銀子僱用兇手,金銀珠寶全不放在他們眼中,他們的目的呢?難道只是為了想挑了龍鳳鏢局的招牌?」 

왕인걸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소형이 이해가 안되는 점이네. 두대가와 나는 단지 보표(保鏢)로 먹고사는 표사(鏢師)에 불과한데 만약 중요한 표물을 호송하는데 그들이 출수하여 가로막는다면 말이 되겠지. 하지만 그들의 뜻은 거기에 있지 않고 십만 냥의 은자를 들여 흉수를 고용했네. 금은주보는 전혀 그들의 안중에 없네. 그들의 목적이 설마 단지 용봉표국의 간판을 내리기 위함일까?"

凌度月道:「恩兄說的對,他們對付杜總鏢頭,並非是為了錢,但究竟為什麼?小弟也無法說出個所以然來,但他們定有目的,小弟盡快查明,奉報恩兄。」 

능도월이 말했다.

"은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들이 두총표두를 처치하는 것은 결코 돈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소제도 그렇게 된 까닭을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반드시 목적이 있을 터이니 소제가 가능한 빨리 조사하여 은형께 알려드리겠습니다."

王人傑道:「別這樣叫我,一口一個恩兄,叫人聽得彆扭。」 

왕인걸이 말했다.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게. 말끝마다 은형, 은형하니 듣기에 어색하네."

凌度月道:「恭敬不如從命,小弟以後改口就是……」 

능도월이 말했다.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른 것만 못하지요. 소제는 이후에 바꾸어 부르겠습니다..."

話題一轉,低聲接道:「黃蜂女和蛇怪苗奇,雖不是什麼好人,但他們是很好的幫手,武功不錯,尤其黃蜂女役使的毒蜂。 就算是第一流的高手,也很難對付。杜總鏢頭和王兄,要好好拉攏他們一下,收為己用。」 

화제를 돌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황봉녀와 사괴 묘기는 비록 무슨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들은 아주 훌륭한 조력자들입니다. 무공이 쓸만하고 더우기 황봉녀가 부리는 독봉은 설령 제 일류 고수라 하더라도 상대하기 어렵지요. 두총표두와 왕형께서는 그들을 잘 끌여들여 이용하십시오."

王人傑道:「兄弟,明天追查敵人的底細時小心一點,不要太過涉險。」 

왕인걸이 말했다.

"형제, 내일 적의 내막을 조사할 때 조심하고 너무 모험은 하지 말게."

凌度月道:「小弟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소제, 알겠습니다."

杜天龍道:「時間不早了,少俠也該休息一下。」 

두천룡이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 소협도 좀 쉬어야 하네."

兩人退出了小室,凌度月立刻掩上房門。 一宵無事,第二天凌度月一早就離開了客棧。 

두 사람이 작은 방을 물러나자 능도월은 즉시 방문을 닫았다. 하룻밤이 무사히 지나갔다. 이튿날 능도월은 일찍 객잔을 떠났다.

蛇怪苗奇似是最關心黃蜂女的毒傷,用罷早餐,立刻去黃蜂女的住處。 黃蜂女正望著兩隻手掌出神。 

사괴 묘기는 황봉녀의 독상에 가장 관심이 있는 듯 아침을 먹고나자 즉시 황봉녀의 거처로 갔다. 황봉녀는 두 손바닥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苗奇大步行了進去,道:「小丫頭,手上有沒有出現紅色斑點?」 

묘기가 큰 걸음으로 걸어들어가서 말했다.

"계집애야, 손에 홍색 반점이 나타났느냐?"

搖搖頭,黃蜂女歎口氣,道:「只怕是很難醫得好了!」 

고개를 가로저으며 황봉녀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치료하기 어려울 듯 해요!"

苗奇放低了聲音,道:「小丫頭,咱們可要真的幫助杜天龍等嗎?」 

묘기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계집애야, 우리가 진짜 두천룡 등을 도와야 하느냐?"

黃蜂女道:「自然是真的了,難道還要去幫萬年虎不成?」 

황봉녀가 말했다.

"당연히 진짜죠. 설마 만년호를 도와야겠어요?"

苗奇道:「好吧!你這麼決定了,在下也只好遵從了。」 

묘기가 말했다.

"좋다! 네가 그렇게 결정했으니 나도 따를 수 밖에 없군."

黃蜂女神情嚴肅地說道:「苗奇,我告訴你,如是你想走,儘管逃命,留在這裡就要誠心誠意地和杜總鏢頭合作。」 

황봉녀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묘기, 당신에게 말하는데 만일 떠나고 싶으면 얼마든지 도망가세요. 이곳에 남겠다면 성심성의껏 두총표두와 합작해야 해요."

點頭一笑,苗奇接過話頭,道:「你要醫療好毒傷,咱們合力去找萬年虎算帳,要是不幸毒發而死,我一個留在這裡,那就太孤單了。」 

머리를 끄덕이고 웃더니 묘기가 말머리를 바꾸어 말했다.

"너는 독상을 치료해야 한다. 우리 힘을 합쳐 만년호에게 빚을 갚자꾸나. 만일 불행히 독이 발작하여 죽으면 나 혼자 이곳에 남는데 그건 너무 외롭다."

兩人談話之間,雷慶和杜天龍、王人傑等三個人,魚貫行了進來。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뇌경과 두천룡, 왕인걸 등 세 사람이 줄지어 들어왔다.

雷慶道:「黃姑娘,好一些嗎?」 

뇌경이 말했다.

"왕낭자, 좀 나은가?"

黃蜂女道:「沒有,我看萬年虎無形之毒,很難療治,好在我還有七日好活,我要盡這幾天時間,找到萬年虎和他拼上一場?」 

황봉녀가 말했다.

"아니요. 내가 볼 때 만년호의 무형지독은 치료하기 어렵겠어요. 다행히 나는 아직 칠 일은 살 수 있으니 그 며칠 간의 시간에 만년호를 찾아 그와 생사를 건 일전을 벌여야겠어요."

杜天龍微微一笑,道:「姑娘,你準備怎麼樣找他們!」 

두천룡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낭자, 당신은 그들을 어떻게 찾을 작정인가?"

黃蜂女道:「這個我還沒有想到。」 

황봉녀가 말했다.

"그건 제가 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

苗奇道:「我有法子。」 

묘기가 말했다.

"나한테 방법이 있다."

杜天龍一拱手,道:「請教苗兄?」 

두천룡이 공수하며 말했다.

"묘형의 가르침을 청하겠소."

苗奇道:「咱們找一處人多的酒樓,同時出現,那萬年虎看你沒有死,我也好好的活著,而且又和黃蜂女在一起,用不著咱們找他們,他們就會找咱們了。」 

묘기가 말했다.

"사람이 많은 주루를 찾아 우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오. 그 만년호가 당신이 죽지 않은 것을 보고, 나도 멀쩡히 살아있으며 게다가 황봉녀와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들을 찾지 않아도 그들이 우리를 찾을 것이오."

杜天龍道:「苗兄高明,這辦法不錯。」 

두천룡이 말했다.

"묘형, 고명하시오. 그 방법이 괜찮구려."

想到了凌度月述說的情形,杜天龍也覺得不能讓凌度月一個人忙,自己坐著不動,如其讓人找上門來,佈置好了動手,倒不如想法誘使敵人現身。 杜天龍昨夜中想了很久,但卻一直想不出來,萬年虎這般人,何以會千方百計要殺害自己。 他心中有太多疑問?很希望能找到萬年虎,問個明白。 

능도월이 설명해준 정황을 생각하자 두천룡도 능도월 한 사람만 바쁘게 만들고 자신은 앉아서 꼼작도 하지 않아서는 안된다고 느꼈다. 만일 그들이 찾아오게끔 한다면 안배를 잘 하여 싸워야 하니 도리어 적이 모습을 나타내도록 유인하는 방법보다 못했다.

두천룡은 어젯밤 한참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만년호와 같은 사람이 왜 온갖 수를 써가며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줄곧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의 심중에는 너무도 많은 의문이 있었다. 만년호를 찾아내어 명백하게 물어볼 수 있기를 몹시 바랬다.

但見黃蜂女一躍而起,道:「好吧!我身中毒傷如是無法療好,也該撈他們幾個人來償命。」 

황봉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좋아요! 내가 당한 독상이 만일 치료할 수 없다면 그들 몇 놈을 잡아 목숨으로 보상하게 해야겠어요."

於是,五個人計議了一番,離開客棧,行向六順樓。 六順樓是開封府有名大飯莊,黃河活鯉,特別拿手。 時間很早,五個人慢行緩走,到了六順樓,人家也剛剛開門,正在洗刷打掃。 

그리하여 다섯 사람은 한번 토의를 하고 객잔을 떠나 육순루(六順樓)로 향했다. 육순루는 개봉부에서 유명한 대반장(大飯莊:큰 음식점)이었다. 황하의 살아있는 잉어요리가 특별히 뛰어났다. 시간이 일렀다. 다섯 사람이 천천히 걸어서 육순루에 도착하자 이제 막 문을 열고 한창 닦고 청소하고 있었다.

店夥計迎上來,欠身一笑道:「五位早啊!現在還不能上客,五位請打個轉再來。」 

점원이 맞이해 와서 몸을 숙이고 웃으며 말했다.

"다섯 분, 일찍 오셨군요! 지금은 아직 손님을 받을 수 없으니 다섯 분은 한번 둘러보시고 다시 오시지요."

訂了席位,又點了幾道溫火煨的名菜,杜天龍提議去龍亭瞧瞧。 這時,雷慶已發覺有人盯上了,一面示四人,一面說道:「好!這早去龍亭,大約還沒什麼遊人,辦事也方便一些。」 

자리를 예약하고 몇 가지 따뜻한 불에 구운 요리를 주문해두고 두천룡은 용정(龍亭)에 한번 가보자고 제의했다. 이때 뇌경은 이미 감시하는 사람이 있음을 발견했다. 한편으로는 네 사람에게 눈짓하며 한편으로 말했다.

"좋지! 이렇게 일찍 용정에 가면 아마 유람객도 없을 걸세. 일 보기도 좀 편하지."

五人早有默契,裝作不知,直奔龍亭。 五人行過一堵牆角時,迅速地分散開去,隱起了身子。 果然,一個四旬上下的青衣大漢,急步行了過來。 轉過壁角,立時轉目四顧,似乎找尋五人的去處。 

다섯 사람은 벌써 묵계(默契)가 되어있었기에 모른 척 하며 그대로 용정으로 달려갔다. 다섯 사람은 담모퉁이를 지나자 신속하게 나뉘어 몸을 숨겼다. 과연 한 명의 사순 가량된 청의대한이 급히 걸어왔다. 담모퉁이를 돌자 즉시 사방으로 눈을 굴리며 돌아보았다. 마치 다섯 사람의 간 곳을 찾는 것 같았다.

蛇怪苗奇由一株大樹後閃身而出,冷笑一聲,道:「朋友,你可是找人嗎?」 

사괴 묘기가 한 그루 커다란 나무 뒤에서 번쩍, 하니 나와서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친구, 당신은 아무래도 사람을 찾는구려?"

青衣大漢陡然收住腳步,雙目望著苗奇,淡淡一笑,道:「咱們不認識吧?」 

청의대한이 갑자기 발걸음을 거두고 두 눈으로 묘기를 바라보더니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 아니오?"

苗奇道:「光棍眼睛裡不揉砂子,朋友盯了咱們一大段路,也許有個交代。」 

묘기가 말했다.

"약삭빠른 자는 눈 속의 모래를 비비지 않지. 친구는 오는 내내 우리를 감시했으니 아마도 할 말이 있을 거요."

這時,黃蜂女、杜天龍、雷慶、王人傑,都由隱身處行了出來,把青衣大漢圍在了中間。 目光一轉,青衣人已瞧出四方都被堵死,逃走不易。 

이때 황봉녀, 두천룡, 뇌경, 왕인걸 모두 숨었던 곳에서 걸어나와 청의대한을 가운데 두고 둘러쌌다. 한번 돌아보더니 청의인은 사방이 모두 막혀서 달아나기 쉽지 않음을 알아챘다.

但他很沉得住氣,冷哼一聲道:「光天化日,朗朗乾坤,五位這舉動形同打劫,難道就不怕王法嗎?」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대명천지 환한 대낮에 다섯 분의 거동은 약탈하려는 것 같은데 설마 왕법이 두렵지 않단 말이오?"

苗奇怒道:「你小子好硬的嘴巴,老夫倒要掂掂你一身骨頭,是不是和嘴巴一樣個硬法。」 

묘기가 노하여 말했다.

"네 녀석은 정말 입심에 세구나. 노부는 너의 뼈가 주둥이 만큼 야문지 한번 가늠해보아야겠다."

青衣人道:「好啊!你們找麻煩找到我的頭上了……」 

청의인이 말했다.

"알만하군! 당신들은 나한테 시비를 걸려고 왔구려..."

黃蜂女接道:「找到你又怎麼樣?發瘋不當死,再硬嘴我就先打落你一口牙齒。」 

황봉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또 어쩔테요? 미쳤다고 죽어 마땅한 것은 아니니 다시 큰소리 치면 나는 당신의 이를 뽑아버리겠어요."

青衣人道:「反了,反了,你們敢動手,我就立時帶你們到衙門,辦一個劫財傷人的罪名。」 

청의인이 말했다.

"환장했구나, 환장했어. 당신들이 감히 손을 쓰면 나는 즉시 당신들을 관아로 데려가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겁탈하는 죄명으로 처리하겠소."

杜天龍一皺眉頭,一面示意黃蜂女不可出手,一面說道:「你是什麼人?」 

두천룡이 눈살을 찌푸리는 한편 황봉녀에게 출수하지 말라고 눈짓하면서 말했다.

"당신는 누구요?"

青衣人道:「開封府捕快譚五。」 

청의인이 말했다.

"개봉부 포졸 담오(譚五)요."

聽說是官府中人,五人都有些意外的感覺,武林中人,除非萬不得已,都不和官府中人作對,衝突。 

관부(官府)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다섯 사람은 모두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림인들은 천만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관부의 사람과 적대시하거나 충돌하지 않는다.

杜天龍一拱手,道:「朋友,咱們想看看你有什麼證明?」 

두천룡이 공수하며 말했다.

"친구, 우리는 당신에게서 어떤 증명이 있는지 한번 보소 싶구려?"

譚五探手入懷,摸出一塊腰牌,紅木竹塊,有開封府的官印,而且還有號數。 

담오가 품 속에 손을 넣어 요패(腰牌)를 꺼냈다. 홍목죽패(紅木竹塊)에는 개봉부의 관인(官印)이 있었고 게다가 번호도 있었다.

杜天龍道:「譚爺果然是官府中人?」 

두천룡이 말했다.

담나으리는 과연 관부의 사람이었구려?"

譚五道:「這是欺君大罪,難道還有人敢冒充的不成?」 

담오가 말했다.

"그건 임금을 속이는 대죄인데 설마 감히 사칭하는 사람이 있겠소?"

苗奇道:「很難說啊!」 

묘기가 말했다.

"글쎄다!"

譚五道:「府衙離此不遠,你們不信就跟我到衙門裡瞧瞧去吧。」 

담오가 말했다.

"개봉부 관아가 이곳에서 멀지 않소. 믿지 않는다면 나와 함께 관아로 한번 가봅시다."

杜天龍一抱拳道:「得罪,得罪,咱們看譚兄一路追來,心中不禁動疑,這是一場誤會,譚兄請去吧!」 

두천룡이 포권하여 말했다.

"실례했소이다. 우리는 담형이 계속 쫓아오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의심이 생기는 것을 금할 수 없었소. 이건 한바탕 오해이니 담형은 가보시오!"

譚五收起牌,冷冷說道:「這是開封府,比不得小地方,一眼就可以瞧出諸位是江湖人物,我希望諸位別在開封府鬧事。」 

담오가 요패를 거두고 냉랭하게 말했다.

"작은 지방은 비교가 안되는 개봉부요. 제위들이 강호인물임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소. 나는 제위들이 개봉부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기를 바라겠소."

言罷,轉身大步而去。 

말을 마치더니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가버렸다.

望著譚五的背影,苗奇低聲說道:「杜兄,就這樣放他走嗎?」 

담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묘기가 나직이 말했다.

"두형, 이렇게 그를 놓아보내야 하오?"

杜天龍道:「那腰牌竹符,確是開封府中之物,咱們惹不起官府中人?」 

두천룡이 말했다.

"그 요패죽부는 확실히 개봉부의 물건이오. 우리가 관부의 사람을 건드려서는 안되지 않겠소?"

王人傑道:「奇怪呀!他如真是開封府捕快,盯著咱們作甚?」 

왕인걸이 말했다.

"기괴하군요! 그가 만일 정말 개봉부의 포졸이라면 우리를 감시해서 무엇하겠습니까?" 

杜天龍低聲道:「難道他們的勢力,已然伸入官府中了?」 

두천룡이 나직이 말했다.

"설마 그들의 세력이 이미 관부까지 뻗쳤다는 것일까?"

黃蜂女長長吁一口氣,道:「萬年虎那老匹夫果然利害,官府中人竟也被他們收作眼線了。」 

황봉녀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관부의 사람도 그들을 위해 감시인 노릇을 하다니 만년호 그 노필부는 과연 무섭군요."

五人商量了半天,自覺計劃的天衣無縫,擒得對方一兩個人,逼問出那萬年虎在開封的落足之處。 想不到,遇上的竟是開封府中捕快,眼睜睜地看著人家離去。 

다섯 사람이 반나절을 상의하여 스스로 천의무봉한 계획이라 여긴 것은 상대방의 한두 명을 사로잡아 그 만년호가 개봉부에서 묵고 있는 곳을 캐묻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맞닥뜨린 것이 개봉부의 포졸이라 눈 빤히 뜨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苗奇看著譚五走的蹤影不見,突然哈哈一笑,道:「走!咱們去瞧瞧這小子到底是何方神聖。」 

묘기가 담오의 행적이 보이지 않자 돌연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갑시다! 우리 가서 그놈이 도대체 어떤 방면의 신성(神聖)인지 한번 봅시다." 

雷慶道:「他已經走的沒了影兒,咱們如何能追得上他?」 

뇌경이 말했다.

"그는 이미 달아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를 뒤쫓겠소?"

苗奇道:「在我苗某人的手下,要想逃出手去,還得有點神通才行,你們跟著我走!」 

묘기가 말했다.

"나 묘모의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한다면 한 점 신통한 재주가 있어야 한다오. 당신들은 나를 따라 오시오!"

黃蜂女微微一笑,道:「苗老怪追蹤之能,天下無人及得。」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묘노괴의 추적 능력은 천하에 따를 자가 없지요."

苗奇聽得甚是開心,笑道:「咱們分成兩批,我走在前面,諸位遠遠走在後面,看看他們是不是途中還有接應的人?」 

묘기가 듣고 심히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

"우리 두 무리로 나눕시다. 내가 앞에서 갈 테니 제위들은 멀리 뒤에서 오면서 도중에 접응하는 사람이 있는지 보시오."

也不待幾人回答,放步向前行去。 群豪遠遠在身後。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발걸음을 떼어 앞으로 걸어갔다. 군호들은 멀리 뒤에 있었다.

雷慶道:「黃姑娘,苗兄可是在那人身上動了手腳?」 

뇌경이 말했다.

"황낭자, 묘형은 아무래도 그 사람과 싸울 것 같은데?"

黃蜂女道:「苗老怪是玩長蟲的,蛇和鼠都善於隱藏自己,他卻有過人的追蹤之能,至於他在人家身上動了什麼手腳,他是一直不肯說出來。」 

황봉녀가 말했다.

"묘노괴는 뱀을 다루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뱀과 쥐는 자신을 은폐시키는 것을 잘 하지요. 그는 뛰어난 추적술을 지녔는데 그가 남의 몸에 무슨 수단을 쓰는지 줄곧 털어놓지 않더군요."

幾人遠遠地盯著苗奇,穿了兩條大街,三條小巷,到了一座高大的宅院門前停下。 這是條很僻靜的巷子,緊閉著大門,不見人蹤。 苗奇回手一招,幾人行了過去。 

그들은 멀리서 묘기를 주시했다. 두 갈래 큰 길과 세 가닥 작은 골목을 가로질러 어느 고대한 저택 문 앞에서 이르자 멈추었다. 그것은 아주 외지고 조용한 골목이었다. 대문은 꼭 닫혀있고 인적은 보이지 않았다. 묘기가 뒤로 손을 뻗쳐 부르자 그들은 걸어갔다.

黃蜂女道:「怎麼?那姓譚的進了這座宅院?」 

황봉녀가 말했다.

"어찌된 건가요? 그 담가는 이 저택으로 들어갔나요?"

苗奇點點頭,道:「我沒有進過衙門,但這地方怎麼看也不像開封府。」 

묘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관아는 들어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곳은 아무리 보아도 개봉부 관아 같지는 않군."

黃蜂女道:「我們進去瞧瞧。」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 들어가서 살펴봐요."

伸手一推,木門呀然而開,敢情大門竟然是虛掩著的。 大門內,是一個很廣闊的大院子,兩面垂柳花畦,一道紅磚鋪成的人行道,直通大廳。 

손을 뻗어 밀자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알고보니 대문은 문만 닫아놓은 것이었다. 대문 안은 하나의 아주 넓고 탁 트인 커다란 정원이었다. 양 쪽은 수양버들과 꽃밭이고 붉은 벽돌이 깔린 사람이 다니는 길이 곧장 대청으로 통했다.

杜天龍皺皺眉頭,道:「咱們這樣私闖民宅,豈不是變成強盜行徑?」 

두천룡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사사로이 민가를 침입하는 것은 강도가 하는 짓 아니오?"

苗奇道:「哪來那麼多的顧忌,咱們是追人而來,而又不是偷東西,怕什麼?」 

묘기가 말했다.

"꺼리는 것이 뭐 그리 많으시오? 우리는 사람을 쫓아온 것이지 물건을 훔치는 것이 아닌데 무슨 걱정이오?"

他說得理直氣壯,好像十分應該似的。 

그의 말은 이유가 분명하고 떳떳하여 십분 당연한 듯 했다.

黃蜂女道:「苗老怪說的是,咱們只要能找出那姓譚的,就不算輸理。」 

황봉녀가 말했다.

"묘노괴의 말이 맞아요. 우리가 단지 그 담가를 찾을 수만 있다면 도리에 어긋났다고 할 수는 없어요."

苗奇當先而行,直向大廳走去。 一路上既無人喝止,也無人阻攔。 一行到大廳門前,仍未遇見一個人。 

뇌경이 앞장서서 곧장 대청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청 문 앞에 이르렀는데 여전히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雷慶低聲對杜天龍道:「兄弟,情形有些不對,這座大宅院,的確有些可疑。」 

뇌경이 나직이 두천룡에게 말했다.

"형제, 상황이 좀 잘못되었네. 이 대저택은 확실히 의심스럽군."

苗奇右手一揮,篷然一聲,震開了廳門。 是一座寬敞的大廳,高吊四盞垂蘇宮燈,十幾張紅漆太師椅上,鋪著大紅坐墊,正中間一張八仙桌上,擺了八個菜盤,擺了五張椅子,五副杯筷。 但卻不見一個人。 

묘기가 우수를 휘두르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청 문이 열렸다. 넓직한 대청이었다. 높이 걸린 넉 잔의 소수궁등(垂蘇宮燈)에 십수 개의 홍칠(紅漆) 태사의 위에는 커다랗고 붉은 방석이 깔려있었다. 정중앙의 팔선탁(八仙桌) 위에는 여덟 쟁반의 요리가 차려져 있고 다섯 개의 의자, 다섯 짝의 잔과 젓가락이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苗奇望了八仙桌上的酒一眼,道:「這麼巧擺了五副杯筷,難道是給咱們準備的?」 

묘기가 팔선탁자 위의 술을 바라보며 말했다.

"공교롭게 다섯 짝의 잔과 젓가락이 차려져 있는데 설마 우리한테 준비해 준 것일까?"

杜天龍神情凝重,望了那桌佳餚一眼,只見還冒著熱氣,分明是擺上不久。 酒是很好的陳年老酒,濃烈的酒香,陣陣撲鼻。 

두천룡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 탁자의 맛있는 요리를 바라보았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것이 차린 지 오래되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술은 아주 좋은 진년노주(陳年老酒)였다. 짙은 술향기가 간간이 코를 찔렀다.

雷慶重重地咳了一聲,道:「在下雷慶,求見宅中主人?」 

뇌경이 두어 번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나는 뇌경이오. 집주인을 뵙기를 청하오만?"

一陣輕微步履聲,內室緩步行出一個全身紅裙紅衫的中年麗人。 這中年麗人大約有三十四五歲的年紀,高挽著一個宮髻,氣度很高貴,神情很鎮靜,鳳目轉動,打量了幾人一眼,道:「諸位,找什麼人?」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내실(內室)에서 한 명의 전신에 붉은 치마와 홍삼(紅衫)을 입은 중년의 미인이 걸어나왔다. 이 중년미인은 대략 삼십사오 세의 나이에 궁장머리를 높이 틀어올려서 기도가 몹시 고귀했다. 아주 침착한 표정으로 눈을 돌려 그들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제위들, 누구를 찾나요?"

巨宅麗人,佳餚美酒,情勢是那麼詫異,這紅衣麗人的鎮靜,更給人一種莫大的震粟。 

커다란 저택에 아름다운 여인, 좋은 술과 안주. 상황은 그렇게 의아했다. 이 홍의미인의 침착함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막대한 떨림을 주었다.

蛇怪苗奇重重咳了一聲,道:「我們找一個姓譚的。」 

사괴 묘기가 두어 번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우리는 담가를 찾고 있소."

紅衣麗人搖搖頭,道:「這裡不姓譚。」 

홍의미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곳에는 담가가 없어요."

苗奇道:「但那姓譚的走進了這座宅院。」 

묘기가 말했다.

"하지만 그 담가가 이 저택으로 들어갔소."

紅衣麗人道:「我已經說得很清楚了,這裡沒有姓譚的。」 

홍의미인이 말했다.

"이곳에 담가는 없다고 나는 이미 아주 분명하게 말했어요."

苗奇道:「苗某人不會找錯,夫人可敢讓咱們搜查嗎?」 

묘기가 말했다.

"묘모는 잘못 찾아오지 않았소. 부인은 우리가 수색해보도록 해줄 수 있소?"

紅衣麗人冷笑一聲,道:「要是查不出來呢?」 

홍의미인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찾아내지 못한다면?"

苗奇道:「夫人不相信,在下就給你瞧瞧。」 

묘기가 말했다.

"부인이 믿지 않으니 내가 한번 보여주겠소."

突然一揮右手,八條青色的小蛇飛了出來。 這些小蛇,都不過尺許長短,但卻靈活得很,落到實地,立刻分向四面竄去。 

돌연 우수 휘두르자 여덟 마리의 청색 작은 뱀이 날아나갔다. 이 작은 뱀은 모두 불과 일 척 정도의 길이였지만 몹시 영활(靈活)하여 땅에 떨어지자 즉시 사방으로 이리저리 흩어졌다. 

紅衣麗人一皺眉頭,但並無驚怯之色,也未阻止苗奇,蓮步姍姍,行到一處太師椅旁,坐了下來。 裙角飄動,露出來一雙細小的蓮足,穿紅色的繡鞋。 

홍의미인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놀라거나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 묘기를 저지하지도 않고 사뿐사뿐 걸음을 옮겨 한 개의 태사의로 걸어가 앉았다. 치맛자락이 바람에 나부끼자 홍색의 꽃신을 신겨진 한 쌍의 섬세하고 작은 발이 드러났다.

這是一個充滿著誘惑的成熟的女人,尤其走起路來的姿態,也許因為她一對蓮足太小,腰肢兒扭動的很利害。 但她的出現帶著一種神秘的意味,使人不敢生非分之想。 

한 명의 유혹이 충만한 성숙한 여인이었다. 더우기 걸어오는 자태가 어쩌면 한 쌍의 전족한 발이 너무 작아서인지 허리를 흔들거리는 것이 몹시 심했다. 하지만 그녀의 출현은 일종의 신비한 느낌이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주제넘은 생각을 가지게끔 하였다.

大廳中,突然間靜了下來,靜的落針可聞。 對杜天龍和雷慶等而言,從來沒有見過放蛇搜人的事,但苗奇言語神情中,充滿著強烈的自信,自然是有著絕對的把握。 足足等過了一頓飯的工夫,仍然不見有何動靜。 

대청 안은 별안간 조용해졌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만큼 조용했다. 두천룡과 뇌경 등으로 말하자면 여태껏 뱀을 풀어 사람을 수색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묘기의 말하는 표정 속에는 강렬한 자신감이 충만하니 당연히 절대적인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족히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을 기다렸는데 여전히 어떤 동정도 보이지 않았다.

黃蜂女等得大感不耐,道:「苗老怪,你那幾條長蟲,要多久才能找到姓譚的?」 

황봉녀는 기다리다 못 참겠다고 느껴서 말했다.

"묘노괴, 당신은 그 몇 마리 뱀은 얼마나 더 있어야 담가를 찾을 수 있나요?"

苗奇道:「情形有些不對。」 

묘기가 말했다.

"상황이 좀 잘못되었구나."

聽出苗奇的聲音有點奇怪,杜天龍才轉頭向苗奇望去。 只見他臉色蒼白,又是一片震驚又急怒的混合神色。 

묘기의 음성이 좀 기괴함을 알아차리고 두천룡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묘기를 바라보았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였고 또 놀람과 갑작스런 화가 혼합된 표정이었다.

黃蜂女愕然說道:「苗老怪,有什麼不對?」 

황봉녀가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묘노괴, 뭔가 잘못 되었나요?"

苗奇道:「我那八條青竹兒,費了我不少的時間培養成的,跟了我十幾年,已具有靈性了,這長時間,找不到人也該回來了。」 

묘기가 말했다.

"나의 그 여덟 마리 청죽아(青竹兒)는 내가 적잖은 시간을 들여 기른 것이며 나를 십수 년이나 따랐기에 이미 영성(靈性)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 사람을 찾지 못하면 돌아와야 한다."

黃蜂女道:「你該把那條又長又壯的赤煉蛇帶來才對……」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그 길고 힘도 센 적련사를 가지고 왔어야 해요..."

苗奇冷冷接道:「青竹兒雖然小,但它的毒性不在赤煉蛇之下……」 

묘기가 말했다.

"청죽아가 비록 작지만 그것의 독성은 적련사의 아래가 아니다..."

只聽那紅衣麗人緩緩接道:「你身上還帶有不少的毒蛇,何不一齊放出來呢?」 

그 홍의미인이 천천히 대꾸했다.

"당신 몸에 아직 적잖은 독사가 있는데 왜 일제히 풀어놓지 않나요?"

她的聲音很平靜,但卻給人一種震顫的感覺。 

그녀의 음성은 몹시 평온했지만 사람에게 일종의 진저리가 쳐지는 느낌을 주었다.

苗奇怒道:「你怎麼對付了我的青竹兒。」 

묘기가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나의 청죽아(青竹兒)를 처치했소?"

紅衣麗人淡淡一笑,道:「我一直坐在這裡沒有動過,怎麼會加害了你的青竹兒呢?」 

홍의미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줄곧 여기에 앉아서 움직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당신의 청죽아에게 해를 가할 수가 있겠어요?"

苗奇突然一揚手,一條紅色的小蛇,箭一般向紅衣婦人射了過去,口中喝道:「你這用什麼法子,傷了我的青竹兒。」 

묘기가 돌연 손을 떨치자 한 마리 홍색의 작은 뱀이 화살처럼 홍의부인을 향해 쏘아져갔다. 

"당신 무슨 방법을 써서 나의 청죽아를 해쳤소?" (橛 : 작은 말뜩 궐?)

紅衣婦人突然回手一彈,一縷指風,從手而出,那飛向面門的小紅蛇,似是遇上重擊,咕的一聲,摔在地上死去。 苗奇臉色一變,右手一探腰間,手中已多了一條全身如墨,鱗光閃閃的鐵甲蛇。 

홍의부인이 돌연 손을 거두어 튕기자 한 가닥 지풍이 손에서 나왔다. 얼굴로 날아가던 붉은 뱀은 마치 무거운 충격을 받은 듯 꾸륵,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져 죽었다. 묘기의 안색이 일변하더니 우수로 허리춤을 더듬었다. 수중에는 이미 한 가닥 전신이 먹처럼 검고 비늘이 번쩍번쩍하는 철갑사(鐵甲蛇)가 들어있었다.

黃蜂女右手一揚,兩隻金色異種巨蜂,飛了出來,盤旋在大廳之中,立時響起了一陣嗡嗡之聲。 紅衣婦人對蛇怪的毒蛇,似乎是未放在眼中,但黃蜂女放出的毒蜂,卻有些顧忌,臉色微微一變,站起了身子,神情肅然,雙目盯注在那繞廳飛轉的巨蜂之中。 

황봉녀가 우수를 떨치자 두 마리의 금색 이종 거봉이 날아나와 대청 안을 빙빙 돌았다. 즉시 일진의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났다. 홍의부인은 사괴의 독사는 안중에 두지 않지만 황봉녀가 방출한 독봉은 좀 꺼리는 듯 했다.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일어나서 숙연한 표정으로 두 눈으로 대청을 돌고있는 거봉을 응시하였다.

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夫人原來是深藏不露的高人?」 

두천룡이 가볍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부인은 원래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고인이셨구려?"

紅衣麗人冷笑一聲,道:「你們擅闖民宅,出言無狀,既放毒蛇,又放毒蜂,難道就不怕王法嗎?」 

홍의미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무단히 민가를 침범해서 함부로 지껄여댔어요. 이미 독사를 풀어놓고 또 독봉까지 방출했는데 설마 왕법이 두렵지가 않나요?"

黃蜂女冷冷地道:「夫人,你究竟是什麼人?可是和那萬年虎一夥嗎?」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부인, 당신은 도대체 누군가요? 아무래도 그 만년호와 한 패인 듯 하군요?"

紅衣麗人冷冷說道:「你可覺著幾隻異種毒蜂,真的能夠傷了我嗎?」 

홍의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몇 마리의 이종 독봉으로 정말 나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여기나요?"

黃蜂女道:「別激怒了我,那對你不會有什麼好處。」 

황봉녀가 말했다.

"나를 격노케 하지 말아요. 그러면 당신에게 무슨 좋은 점이 없을 거예요."

紅衣麗人道:「你們最好也適可而止,為自己留一步退路。」 

홍의미인이 말했다.

"당신들은 적당한 정도에서 그만두고, 나에게 한 발 물러날 퇴로를 남겨두는 것이 가장 좋아요."

黃蜂女冷冷說道:「夫人執迷不悟,那就怪不得我了。」 

황봉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부인이 고집부리며 잘못을 깨닫지 못하니 그건 나를 탓할 수 없어요."

身子一側,攻了過去,右手一掌劈出。 

몸을 기울이며 공격해 나가서 우수로 일 장을 쪼개어냈다.

紅衣麗人一雙小腳,走起路來,搖搖擺擺,有些弱不勝力,但一動上手,卻是動作快如閃電,一個轉身,紅裙飄飛,讓開了黃蜂女的掌勢,立刻揮手還擊過來。 

홍의미인은 한 쌍의 작은 발로 걸음을 옮겨 흔들흔들거리며 걸어가는데 좀 약하여 힘을 이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번 손을 쓰면 동작의 쾌속함이 섬전과 같았다. 몸을 돌리며 붉은 치마를 펄럭여서 황봉녀의 장세를 비켜가게 하더니 즉시 손을 휘둘러 반격해왔다.

掌勢一來,黃蜂女已感到一股強勁的指力,直逼過來。 黃蜂女一晃身軀,向左閃開三步。 哪知紅衣麗人並不戀戰,一掌逼開了黃蜂女,飛躍而起,直向內室躍奔而去。 但見紅影一閃,人已閃入室中不見。 

장세가 밀려오자 황봉녀는 이미 한 줄기 억센 지력(指力)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황봉녀는 몸을 흔들 하더니 왼쪽으로 세 걸음을 피했다. 홍의미인이 결코 싸움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찌 알았으랴. 일 장으로 황봉녀를 밀어붙이더니 몸을 날려 내실을 향해 달려갔다. 홍영이 번쩍, 하더니 사람은 이미 방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黃蜂女冷哼一聲,口中低嘯,右手一指兩隻毒蜂,流星一般,直追了過去。 但聞蓬然一聲,那紅衣婦人似是已早料到,隨手關上了木門。 

황봉녀는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는 입으로 나직한 휘파람 소리를 내며 우수로 두 마리의 독봉을 가리키자 유성처럼 쫓아갔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그 홍의부인은 마치 벌써 예상이나 한 듯 목문을 닫아버렸다.

那毒蛇雖然利害,但卻無法穿過木門,波然輕響中,撞了上去。 兩隻異種巨蜂,走勢勁急如箭,一下收勢不住,撞的頭顱碎裂而死。 

그 독사가 비록 무섭지만 목문을 통과할 수는 없어 팍, 하는 소리가 나며 부딪혔다. 두 마리의 이종 거봉은 쫓아가는 기세가 화살처럼 빨라서 멈추지 못하고 부딪히자 머리가 깨져서 죽어버렸다.

苗奇眉頭一皺道:「小丫頭,為什麼不早用毒蜂傷她?」 

묘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계집애야, 왜 일찍 독봉을 써서 그녀를 상하게 하지 않았느냐?"

黃蜂女沒有回答苗奇的問話,卻呆呆地望著那木門出神。 江湖是這樣的博大,高人是這樣眾多,這一夜半日來,對任性驕任的黃蜂女而言,似是過了數年一般。 

황봉녀는 묘기의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멍하니 그 목문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강호가 이렇게 넓고, 고인이 이렇게 많아서 하루 반나절 동안 제멋대로 굴던 황봉녀로 말하자면 몇 년을 보낸 듯 하였다.

惋惜的瞧著兩具撞死的毒蜂屍體,黃蜂女緩步向杜天龍行了過去。 此刻的杜天龍,在她的心目中,有著十分崇高的地位,是一位身懷絕世武功的高人。 杜天龍心中暗暗叫苦,但又不能不振起精神應付黃蜂女。 

부딪혀 죽은 두 마리의 독봉 시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황봉녀는 천천히 두천룡에게 걸어갔다. 이대의 두천룡은 그녀 마음 속에서 십분 숭고한 지위였다. 한 명의 몸에 절세저인 무공을 지닌 고인이었다. 두천룡은 심중으로 홀로 속을 태웠지만 정신을 차려 황봉녀를 대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行近了杜天龍的身側,黃蜂女才輕輕歎息一聲,道:「杜老前輩,那紅衣婦人的武功如何?」 

두천룡의 곁으로 가까이 걸어가더니 그제서야 황봉녀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두노선배, 그 홍의부인의 무공이 어떠한가요?"

杜天龍道:「很高明,快如閃電疾如飄風。」 

두천룡이 말했다.

"아주 고명했네. 빠르기가 

黃蜂女道:「但她決打不過你。」 

황봉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당신과 싸워 이기지 못해요."

杜天龍哦了一聲,未置可否。 

두천룡이 아, 하더니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았다.

黃蜂女道:「你如出手,一定能攔住她。」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이 출수하면 반드시 그녀를 막을 수 있을 거예요."

杜天龍心中苦笑,表面卻一本正經,道:「這座巨宅,鬧中取靜,方圓數十丈,沒有人家,這是人家故意安排的陷阱,」 

두천룡이 심중으로 고소를 지으면서도 표면상으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 커다란 저택은 시끌시끌한 곳에서도 조용한 곳을 취하여 방원 수십 장에 인가가 없소. 이것은 고의로 안배한 함정이오."

黃蜂女道:「你是說,這巨宅中,藏有很多的高手?」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 말은 이 저택 안에 아주 많은 고수가 숨어있다는 건가요?"

其實,杜天龍知道的不會比黃蜂女多,但他此刻已被逼上虎背,不得不裝出副早有所覺的神情,點點頭,道:「是的,咱們已入陷阱,這巨宅中有不少高手在暗中監視咱們。」 

사실 두천룡이 아는 것은 황봉녀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그는 지금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타게 되어 부득이 진작에 느낀 바가 있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이미 함정에 들어섰소. 이 저택 안에는 적지 않은 고수가 암중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소."

蛇怪苗奇大步行了過來,道:「小丫頭,你死了兩隻巨蜂,老夫失去十餘條久經訓練的毒蛇,難道咱們就此罷手不成?」 

묘기가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거봉 두 마리가 죽었고 노부는 십여 마리의 오랫동안 훈련시킨 독사를 잃었다. 설마 우리가 여기서 손을 떼야겠느냐?"

黃蜂女道:「我正在向杜前輩領教啊,咱們應該如何對付目下的形勢。」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마침 두선배께 우리가 목하 형세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가르침을 청하고 있었어요."

苗奇道:「向杜總鏢頭請教?」 

묘기가 말했다.

"두총표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고?"

黃蜂女道:「不錯,杜總鏢頭說,咱們已進入了人家預佈的陷阱之中?」 

황봉녀가 말했다.

"그래요. 두총표두 말은 우리는 이미 미리 펼쳐 놓은 함정에 빠졌다는군요."

苗奇嗯了一聲,未再多言,心中暗感奇怪,不知如何黃蜂女忽然會對杜天龍敬仰到如此程度? 

묘기가 음, 하더니 더 여러 말 하지 않고 속으로 기괴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황봉녀가 별안간 두천룡에게 이 정도로 공경하고 우러러보게 되었을까?

但聞黃蜂女說道:「杜前輩,咱們現在應該如何?」 

황봉녀의 말이 들렸다.

"두선배,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냐 할까요?"

杜天龍暗暗吁一口氣,道:「在下之意,咱們先行退出此地……」 

두천룡이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먼저 이곳에서 물러나야겠네..."

黃蜂女接道:「為什麼?咱們好不容易才找到了他們……」 

황봉녀가 말했다.

"왜요? 우리가 그들을 찾기가 용이하지 않은데요..."

只聽雷慶急聲說道:「小心,迷香。」 

뇌경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하시오. 미향(迷香)이오."

就在喝聲之中,幾人都聞到了一股奇異的香味。 

고함치는 가운데 몇몇 사람은 한 줄기 기이한 향기를 맡았다.

杜天龍一面閉氣,一面高聲喝道:「快些離開大廳。」 

두천룡이 숨을 참으며 한편으로는 큰 소리로 말했다.

"속히 대청을 나갑시다."

飛身而起,直向廳外衝去。 黃蜂女、苗奇等,也都聞到了異香之味,緊隨杜天龍向外奔去。 來不及推開廳門,杜天龍一掌向門上拍去。 這一掌,杜天龍用出了全身的功力。 但聞一陣劈拍之聲,木門碎裂,但不知何時,在那木門之外,卻已裝上一個雞蛋粗細的鐵柵門。 

몰음 날려 청 밖을 향해 돌진했다. 황봉녀, 묘기 등도 기이한 향기를 맡게되자 두천룡의 뒤를 따라 밖으로 달려갔다. 대청문을 밀어서 열기에는 이미 늦었다. 두천룡은 일장으로 문을 후려쳤다. 이 일장에 두천룡은 전신의 공력을 썼다. 한바탕 쪼개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목문이 부서졌다. 하지만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 목문 밖에는 계란만한 굵기의 철책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杜天龍左掌推出,抓住鐵條,才算把向前奔沖的身子,給穩了下來,一面喝道:「諸位小心。」 

두천룡이 좌장을 밀어내어 철창을 움켜잡고서야 앞으로 달려나가던 몸을 가누고는 소리쳤다.

"제위들, 조심하시오."

雷慶和王人傑等,聽得喝叫之言,及時收住了向前衝奔之勢。 苗奇飛起一腳,踢碎了一扇木窗,但見窗外鐵柵橫陳,攔住了去路。 

뇌경과 왕인걸 등은 고함소리를 듣고 때맞추어 앞으로 돌진해나가던 기세를 멈추었다. 묘기가 발길질을 날려 한 짝의 나무창을 부수었지만 창 밖에도 철책이 가로놓여 길을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這時,已是日昇三竿的晨光,廳裡廳外,景物都清明可見。 仔細查看之下,才發覺整個的大廳,都在那堅牢的鐵柵困鎖之下。 王人傑暗運內力,抓住鐵柵一搖,只覺那些橫豎交錯的鐵柵,堅牢無比,竟無法移動分毫。 

이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아침 햇살에 대청 안팎의 경물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고서야 대청 전체가 견고한 철책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왕인걸이 암암리 내력을 운용하여 철책의 쥐고 흔들어보니 가로세로로 교차된 철책은 견고하기 이를 데 없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過關刀雷慶,長長歎氣,道:「好惡毒的手段,既在大廳中施放毒煙,又把咱們困在廳中。」 

과관도 뇌경이 길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군. 이미 대청 안에다 독연(毒煙)을 내뿜어놓고 또 우리를 대청 안에 가두어두는구나."

就這說幾句話的工夫,苗奇已蓬然一聲,摔倒在地上。 原來,苗奇的脾氣暴急,一見鐵柵封住門窗,破口大罵起來,一呼一吸之間,吸入的迷藥甚多,神志一暈,摔倒下去。 

이 몇 마디 말을 하는 동안 묘기는 이미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졌다. 원래 성질 성급한 묘기는 철잭이 문과 창을 막고 있는 것을 보자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던 것이다. 한 번 내쉬고 한번 들이쉬는 사이에 미약을 많이 들이마셨고, 정신이 어지러워 쓰러진 것이다.

杜天龍畢竟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臨危不亂,沉聲說道:「諸位,盡量設法,減少呼吸,免得暈倒。」 

두천룡은 어쨌든 여러 해 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라 위험에 직면해도 침착했다. 침성으로 말했다.

"제위들, 혼절하지 않도록 가능한 호흡을 줄일 방법을 강구하시오."

只聽一陣陰沉的笑聲,傳了過來道:「諸位,太晚了,那是江湖有名的迷魂香,只要聞得一點,在一盞熱茶工夫之內,任何人都將暈迷過去,而且暫時失去功力。」 

일진의 음침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제위들은 너무 늦었다. 그건 강호에서 유명한 미혼향(迷魂香)이다. 조금 맡기만 해도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 내에 어떤 사람이더라도 모두 혼미해지며 게다가 잠시 공력을 잃는다."

群豪轉頭望去,只見大廳之中,不知何時,已然多了一個全身黑衣的人。 那人帶著一個虎形面具,手上也帶著鹿皮手套,全身都被衣衫和面具掩遮起來。 

군호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대청 안에는 언제인지 모르게 이미 한 명의 전신에 흑의를 걸친 사람이 더 있었다. 그 사람은 한 명의 호형면구를 쓰고 손에는 사슴가죽 장갑을 끼었는데 전신이 의삼과 면구에 의해 가려지고 있었다.

黃蜂女大聲叫道:「萬年虎。」 

황봉녀가 크게 소리쳤다.

"만년호."

一陣冷森的笑聲,由那虎形面具中傳了出來,道:「不錯,正是老夫。」 

일진의 싸늘한 웃음소리가 그 호랑이 형상의 면구에서 전해져나왔다.

"그렇다. 바로 노부다."

黃蜂女一躍而起,直撲過去。 黑衣人右手一揚,一股掌風直撞過來,迎住了黃蜂女。 但見黃蜂女躍撲一半的身軀,似受重力擊中,蓬然落地。 

황봉녀가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덮쳐갔다. 흑의인이 우수를 떨치자 한 줄기 장풍이 부딪혀와서 황봉녀를 맞이했다. 황봉녀의 덮쳐가던 몸은 절반이 마치 무거운 힘에 얻어맞은 듯 퍽, 하니 땅에 떨어졌다.

萬年虎哈哈一笑,道:「中了迷魂香的人,不可提聚真氣,那將使藥性提前發作,這黃蜂女就是一個例子!」

만년호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미혼향에 당한 사람은 진기를 끌어모아서는 안된다. 그건 약성의 발작을 앞당기게 될 것이며 이 황봉녀가 바로 하나의 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