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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七回 棗林劍影(조림검영)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무형검(無形劍)

第七回 棗林劍影(조림검영)

알타쵸 2017. 7. 8. 16:34

第七回 棗林劍影(대추나무 숲에서 번뜩이는 검영)






  

  

杜天龍暗暗調勻呼吸,道:「萬年虎,我們還能支撐多久?」 

두천룡이 암암리 호흡을 조절하고는 말했다.

"만년호, 우리는 얼마나 지탱할 수 있소?"

萬年虎道:「老夫用的藥量不重,如若諸位不妄動無名之火,大約還可能支撐片刻。」 

만년호가 말했다.

"노부가 쓴 약의 양은 많지 않았다. 만약 제위들이 까닭없이 화를 내어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잠깐은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杜天龍道:「那就夠了,能有片刻,給在下一個質疑的機會,杜某人死而無憾……」 

두천룡이 말했다.

"그러면 충분하오. 잠깐의 시간이 있어 내가 한 가지 질문을 할 기회를 준다면 두모는 죽어도 유감이 없소..."

語聲一頓,道:「杜某人和閣下,是有殺父之仇呢?還是有奪妻之恨?」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두모가 귀하와 부모를 죽인 원수가 있소 아니면 처를 빼앗은 원한이 있소?"

萬年虎笑道:「杜總鏢頭言重了。」 

만년호가 웃으며 말했다.

"두총표두의 말이 과하군."

杜天龍道:「咱們既無深仇大恨,閣下何以不惜重金、明珠寶玉,僱請兇手,取我之命?」 

두천룡이 말했다.

"우리가 이왕 깊고 큰 원한이 없는데 귀하는 왜 하필 많은 돈, 명주보옥(明珠寶玉)을 아까워하지 않고 흉수를 고용하여 나의 목숨을 취하시오?"

萬年虎冷冷說道:「明珠寶玉,很快就物歸原主,連那苗奇身上的銀票,我們也會全額收回,給他們收存幾天,有何不可?」 

만년호가 냉랭하게 말했다.

"명주보옥은 아주 빨리 원주인에게 돌아온다. 묘기에게 있는 그 은표도 우리는 전액 회수할 것이니 그들에게 며칠 보관하게 한들 안될 게 뭐가 있는가?"

杜天龍目光轉動,只見黃蜂女和苗奇,有如睡熟一般,未能聽到萬年虎的這番言語。 暗暗歎息一聲,杜天龍緩緩說道:「閣下身手不弱,暗中謀害杜某人並非難事,何以不自己下手呢?」 

두천룡이 시선을 돌리니 황봉녀와 묘기는 푹 잠이 든 듯 만년호의 이 말을 듣지 못하는 것이었다. 암암리 한숨을 내쉬고 두천룡이 천천히 말했다.

"귀하의 솜씨는 약하지 않소. 암중으로 두모를 해치려고 하자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왜 자신이 손을 쓰지 않소?"

萬年虎道:「杜總鏢頭,你可能還有一絲生機,但如你知道的太多了,那就連一線生機,也將失去。」 

만년호가 말했다.

"두총표두, 너는 한 가닥 살 기회가 있지만 네가 아는 것이 너무 많으면 한 가닥 살 기회조차 잃어버릴 것이다."

杜天龍道:「在下寧願死得明明白白,也不願活得糊糊塗塗。」 

두천룡이 말했다.

"나는 차라리 분명히 알고 죽을지언정 흐리멍덩하게 살고 싶지 않소."

萬年虎冷冷笑一聲道:「杜天龍,老夫唯一的失算,是低估了你,包括你的武功和才智,才使一件原本十分簡單的事,變得十分複雜,但卻未想到,你們會自投羅網,送上門來,當真是有心栽花花不發,無心插柳柳成陰了。」 

만년호가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두천룡, 노부의 유일한 오산은 너의 무공과 재지를 포함하여 너를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원래 매우 간단한 일이어야 했는데 몹시 복잡하게 변해버렸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게 너희들이 스스로 그물에 뛰어들어 찾아왔구나. 이것이야말로 작심하고 심은 꽃은 피지 않는데 무심코 꽂아놓은 버들이 그늘을 만들어준다는 말이구나."

這時,杜天龍已感覺到眼皮沉重,暈暈欲睡,但他極力想多保持著一刻清醒,咬破舌尖,道:「閣下,為什麼要千方百計殺我……」 

이때 두천룡은 이미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어질어질하고 잠이 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는 극력으로 좀 더 깨어있고자 혀를 깨물고 말했다.

"귀하, 왜 온갖 계략을 써가며 나를 죽이고자 하시오..."

萬年虎道:「因為你……」 

만년호가 말했다.

"왜냐하면 너는..."

迷魂香的藥性發作了,雖然杜天龍咬破舌尖,也無法支撐下去。 雙目一閉,暈了過去。 他只聽到因為兩個字,以後的話他已經無法聽得。 雷慶,王人傑,也都暈了過去。 五個人,五種不同的姿勢,橫躺在大廳之中。 

미혼향의 약성이 발작하자 두천룡이 혀를 깨물어도 지탱할 수가 없었다. 두 눈을 감더니 혼절해버렸다. 그는 "왜냐하면"까지만 들었고 이후의 말은 들을 수가 없었다. 뇌경, 왕인걸도 모두 혼절했다. 다섯 사람은 다섯가지 서로 다른 자세로 대청 안에 여기저기 누워있었다.

萬年虎舉手互擊三掌,六個勁服,佩刀的大漢,由內室中行了出來。 六個人齊齊對萬年虎施了一禮,恭立在一側。 

만년호가 손을 들어 손뼉을 세 번 치자 여섯 명의 경장차림에 칼을 찬 대한이 내실 안에서 걸어나왔다. 여섯 명은 일제히 만년호에게 일례하고 공손히 한 옆에 섰다.

萬年虎瞧瞧躺在地上的杜天龍等一眼,道:「把杜天龍送入地下密室,另四人抬入後院,架火給我燒了,要他們死得不留下一點痕跡。」 

만년호가 바닥에 누워있는 두천룡 등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

"두천룡을 지하밀실로 보내고 다른 네 명은 후원으로 들고가 장작불로 태워버려라. 그들을 죽여서 한 점 흔적도 남기지 말아라."

這當兒,那紅衣麗人,緩步由室中行了出來,接道:「黃蜂娘子,比她女兒難纏十倍,你不怕如此一個強敵嗎?」 

이때 그 홍의미인이 느린 걸음으로 내실에서 걸어나와 말을 받았다.

"황봉낭자는 그녀의 딸에 비해 열 배는 다루기 어려운데 당신은 그같은 강적이 두렵지 않나요?"

萬年虎道:「咱們手腳乾淨一些,不留痕跡,就算黃蜂娘子找上門來,咱們硬不認帳,何況,這座宅院……」 

만년호가 말했다.

"우리가 손을 씻고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니 설령 황봉낭자가 찾아와도 우리는 잘못을 완강히 부인할 것이다. 하물며 이 저택은..."

突然一揮手,叱令六個佩刀大漢,帶著五人退下。 六人去遠之後,萬年虎才低聲對紅衣麗人說道:「參與今日之事的人,一個也不能留下……」 

돌연 손을 흔들며 여섯 명의 칼을 찬 대한들에게 다섯 사람을 데리고 물러나도록 명령했다. 여섯 사람이 멀리 간 뒤 그제서야 만년호가 나직이 홍의미인에게 말했다.

"오늘의 일에 참여한 사람을 한 명도 남겨서는 안된다..."

紅衣女微微一笑,接道:「殺人滅口,連咱們安排在這宅院中的十個人,也一起殺了。」 

홍의녀가 미소지으며 말을 받았다.

"우리가 안배한 이 저택 안의 열 명까지 함께 죽여서 살인멸구(殺人滅口)해야 하나요?"

萬年虎道:「安排在這宅院中的人,已然知道了不少機密。」 

만년호가 말했다.

"이 저택 안에 안배한 사람은 이미 적잖은 기밀을 알고 있다."

語聲一頓,接道:「記著,辦完了事,咱們在劉知府的家裡會面。」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기억하라. 일을 마친 뒤 우리는 유지부(劉知府)의 집에서 만날 것이다."

辣手仙子微微一笑,道:「小妹記下了。」 

날수선자(辣手仙子)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소매, 기억했어요."

萬年虎聲音又突然冷漠,道:「記著,不可留下一個活口。」 

만년호의 음성이 또 갑자기 냉막해지며 말했다.

"기억하라. 한 명도 살려두어서는 안된다."

說完話,舉步向外行去。 直到一步跨出宅院的大門,萬年虎才取下臉上的虎形面具,疾快的轉入—個僻巷之中,快步而去。 

말을 마치더니 밖을 향해 걸어갔다. 저택의 대문을 나서서야 만년호는 비로소 얼굴의 호형 면구(虎形面具)를 벗고 재빠르게 어느 외진 골목 안으로 돌아들어가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目睹萬年虎離開宅院,紅衣仙子突然舉手轉身向內廳行去。 正待揭簾步入內室,突然一個冷冷的聲音傳了過去,道:「站住。」 

만년호가 저택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홍의선자는 돌연 손을 들고 발걸음을 옮겨 내실로 걸어갔다. 막 발을 젖히고 내실로 들어서려는데 돌연 냉랭한 음성이 전해왔다.

"서라."

聲音很低沉,但辣手仙子的心頭,卻起了一陣巨大的震盪。 回頭一望,臉上展開一抹笑容,道:「是萬兄,把小妹嚇了……」 

몹시 가라앉은 음성인데 날수선자의 가슴은 한바탕 거대하게 진탕되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더니 얼굴에 웃음기가 퍼지며 말했다.

"만형이 소매를 놀래키셨..."

話未說完,臉上的笑容,像是突然遇到酷寒的冷風,立刻凍結了起來。 她久走江湖,閱歷豐富,立刻發覺了來人不是萬年虎。 雖然,來人也戴了一個虎形面具,但身著青衣,和萬年虎服色,身材,都不相同。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얼굴의 웃음이 돌연 혹한의 냉풍을 만난듯 즉시 얼어붙어버렸다. 그녀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 경험이 풍부했다. 이내 이자가 만년호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비록 이자도 한 개의 호형면구를 썼지만 몸에 청의를 입었고 만년호와는 옷색깔, 체격 모두 달랐던 것이다.

鎮定了一下心神,辣手仙子冷冷說道:「你不是萬年虎?」 

심신을 진정시키고 날수선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만년호가 아니군요?"

青衣人道:「我不是。」 

청의인이 말했다.

"아니오."

辣手仙子道:「你是什麼人?」 

날수선자가 말했다.

"당신은 누군가요?"

青衣人道:「我叫屑虎客。」 

청의인이 말했다.

"나는 설호객(屑虎客)이오." 

辣手仙子道:「屑虎客……」 

날수선자가 말했다.

"설호객..."

突然發覺語中有病,立刻住口不言。 

돌연 비꼬는 말임을 발견하고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屑 : 가루, 부스러기)

青衣人緩緩向前行去,一面冷森地說道:「我不喜歡殺害女人,希望你識時務些,別激怒我……」 

청의인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나는 여인을 죽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소. 당신이 시무(時務)를 알고 나를 격노케 하지 말기를 바라오..."

辣手仙子已經完全鎮靜下來,格格一笑,道:「朋友,取下你的面具,讓小妹見識一下你的廬山真面目,說不定,咱們還是故舊相識。」 

날수선자은 이미 완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깔깔, 웃더니 말했다.

"친구, 면구를 벗어 소매에게 당신의 진면목을 견식하게 해줘요. 아마도 우리는 아는 사이일 것 같군요."

青衣人道:「在下不喜和你這樣的女人說笑,你最好放尊重些。」 

청의인이 말했다.

"나는 당신 같은 여인들과 농담하기를 좋아하지 않소. 당신은 좀 점잖게 구는 것이 좋소."

辣手仙子格格一笑,道:「朋友,說話不能客氣些嗎?」 

날수선자가 깔깔, 웃고는 말했다.

"친구, 좀 겸손하게 말할 수 없어요?"

突然一揚雙手,一篷銀芒,疾射而出。 但青衣人似是早已有備,左手突然一揮,辣手仙子打出的一篷銀芒,突然無影無蹤的消失不見。 辣手仙子臉色一變,呆在當地。 

돌연 쌍수를 떨치니 한 무더기의 은망(銀芒)이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하지만 청의인은 벌써 준비가 되어있는 듯 좌수를 돌연 휘두르자 날수선자가 쳐낸 한 무더기의 은망은 돌연 사라져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날수선자은 안색이 일변하여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青衣人冷笑一聲,道:「你是不見棺材不掉淚……」 

청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당신은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군..."

辣手仙子暗暗吸一口氣,突然轉身向前奔去。 剛剛舉起腳步,突然右腿一軟,不自主地跌掉在地上。 

날수선자가 암암리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갑자기 돌아서서 앞으로 달려갔다. 막 발걸음을 떼는데 돌연 오른 다리에 힘이 빠지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青衣人右腳一抬,踏住辣手仙子的右臂,道:「姑娘想死呢還是要活?」 

청의인이 오른발을 들어 날수선자의 오른쪽 다리를 밟고 말했다.

"낭자는 죽고 싶소 아니면 살고 싶소?"

辣手仙子的心頭震駭已極,她走了大半輩子的江湖,從來沒有遇上過武功如此高強的人。 因為,那青衫人一直是赤手空拳,未帶兵刃,既不知他用什麼方法收去自己的毒針,又不知他如何擊中自己右腿,已然麻木難抬,不聽使喚。 

날수선자는 몹시 경악했다. 그녀가 반평생 강호를 다녔지만 여태껏 무공이 이같이 고강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청삼인은 줄곧 적수공권으로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무슨 방법을 써서 자신의 독침을 수거했는지, 또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오른 다리를 격중시켰는지 알지 못했다. 다리는 이미 마비되어 들어올리기 어렵고 말을 듣지 않았다.

定定神,辣手仙子歎口氣,道:「怎樣才活?怎樣能活?」 

정신을 차리고 날수선자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나요?"

青衣人道:「照我的話做,在下就放你一條生路。」 

청의인이 말했다.

"내 말대로 하시오. 나는 당신에게 한 가닥 살 길을 열어주겠소."

辣手仙子眼珠兒轉動了一下,道:「螻蟻尚且貪生,何況賤妾是人,閣下吩咐吧!」 

날수선자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개미도 생을 탐하는데 하물며 천첩은 사람이예요. 귀하는 분부하세요!"

青衣人道:「對你而言,那並不是太難的事情……」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오..."

略一沉吟,接道:「在這巨宅之中,你們有多少人手?擒住了幾人?」 

약간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들에게는 이 저택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으며 몇 사람이나 잡아 두었소?"

辣手仙子道:「留在此宅的,連小妹共十一人,生擒了杜天龍等五人。」 

날수선자가 말했다.

"이 집에 남아있는 것은 소매까지 모두 열한 명이고 두천룡 등 오인을 사로잡아 두었어요."

青衣人道:「你把他們十個人,全部招來大殿,把生擒的五個人,也帶來此地。」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그들 열 사람을 전부 대전으로 부르고 생포한 다섯 사람도 이곳으로 데려오시오."

辣手仙子點點頭,正待招呼屬下,青衣人又搶先接道:「慢著。」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막 속하들을 부르려는데 청의인이 또 앞질러 말했다.

"잠깐."

辣手仙子怔了一怔,道:「閣下還有什麼吩咐?」 

날수선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귀하는 또 무슨 분부가 있나요?"

青衣人道:「你們如何擒到杜天龍等五個人?」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두천룡 등 오인을 사로잡았소?"

辣手仙子道:「施用迷魂香。」 

날수선자가 말했다.
"미혼향(迷魂香)을 사용했어요."

青衣人冷哼一聲,道:「很卑下的手段……」 

청의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아주 비열한 수단이군..."

語聲一頓,接道:「招呼你十個屬下到此,要他們把生擒到的五個人也帶入廳中,然後,你殺掉十個屬下,用解藥救醒五人,你就可以走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당신의 속하 열 명을 이곳으로 부르고 그들에게 생포한 다섯 사람도 대청 안으로 데리고 오게 하시오. 그런 다음 당신이 열 명의 속하를 죽이고 해약으로 다섯 사람을 구하여 깨어나게 하면 떠나도 좋소."

辣手仙子怔了一怔,道:「要我殺死他們?」 

날수선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나더러 그들을 죽이라고요?"

青衣人道:「你號稱辣手仙子,殺人無數,雙手血腥,豈又在乎多殺幾個人了?」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날수선자라 불리며 무수한 살인을 하여 두 손에서 피비린내가 나는데 또 몇 사람 더 죽이는 것을 신경쓰시오?" 

辣手仙子道:「賤妾殺了他們,本也不算什麼,不過,萬年虎知道了,決不會放過我。」 

날수선자가 말했다.

"천첩이 그들을 죽이는 건 본래 무슨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없어요. 그러나 만년호가 알면 결코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青衣人道:「我只能答應你不揭穿這件事,如何應付萬年虎,那是你的事,你不照我的話,我不過自己多費一點手腳,大概你已明白,我收拾你們十個人,不過舉手之勞,但你就慘了……」 

청의인이 말했다.

"나는 단지 이 일을 폭로하지 않겠다고만  당신에게 승낙할 수 있소. 어떻게 만년호를 대응할지 그것은 당신 일이오. 당신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내 자신이 좀 귀찮을 뿐이오. 내가 당신들 열 명을 처치하는 것은 불과 손을 들어올리는 수고에 불과함을 아마 당신은 이미 잘 알 것이오. 하지만 당신에게는 큰일이 생길거요..."

辣手仙子接道:「你不過殺了我吧?」 

날수선자가 말했다.
"당신이 나를 죽이기 밖에 더하겠어요?"

青衣人道:「你錯了,我不會殺你,我要點了你五陰絕脈,讓你求死不能,求生不得,然後你知道,萬年虎他自己會慢慢地收拾你。」 

청의인이 말했다.

"틀렸소. 나는 당신을 죽이지 않겠소. 나는 당신의 오음절맥(五陰絕脈)을 찔러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할 거요. 그런 뒤 당신이 알다시피 만년호 그 자신이 천천히 당신을 처치하게 할 거요."

辣手仙子雙目流露驚懼之色,道:「你是綠竹堡的歐陽堡主吧?」 

날수선자는 두 눈에서 놀람과 두려움의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당신은 녹죽보의 구양보주(歐陽堡主)인가요?"

青衣人道:「你不用問我是誰?知道對方沒有好處!快快決定,是否答應和我合作?」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물을 필요 없소. 상대를 알아서 이로운 점이 없소! 빨리 결정하시오. 나와의 합작을 승낙하겠소?"

辣手仙子道:「除了歐陽老堡主之外,賤妾想不出武林中還有什麼人能有你這等身手人物?又如此關心杜天龍,賤妾死在你歐陽老堡主的手中,也算不得什麼丟人的事,賤妾答應了。」 

날수선자가 말했다.

"구양노보주를 제외하면 천첩은 무림에서 당신과 같은 그런 정도의 솜씨를 가진 인물이 또 누가 있는지,  또 어떻게 두천룡에게 이처럼 관심이 있는지 생각나지 않는군요. 천첩이 당신 구양노보주의 손에 죽어도 무슨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 할 수는 없지요. 천첩은 승낙하겠어요."

青衣人右腳一抬,道:「你起來吧!救醒了杜天龍等,我自會點你穴道。」 

청의인이 오른 발을 들며 말했다.

"일어나시오! 두천룡 등을 깨어나게 하면 나는 당신의 혈도를 풀어주겠소."

身子一閃,隱入內室。 對那青衣人,辣手仙子已經有了極度的畏懼,何況右腿麻木,還難行動,如生妄念,決難逃過那青衣人的毒手。 

몸을 번쩍, 하더니 내실로 숨어들었다. 그 청의인에 대해 날수선자는 이미 극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오른 다리가 마비되어 아직 움직이기 어려웠다. 만일 망령된 생각을 한다면 그 청의인의 독수에서 벗어나기 결코 어려울 것이다.

挺身站起,高聲說道:「來人啊!」 

몸을 일으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이리 오너라!"

片刻之後,一個佩刀大漢,急步行入廳中,一欠身,道:「仙子有事?」 

잠시 후 한 명의 칼을 찬 대한이 급히 청 안으로 걸어들어와 몸을 숙이며 말했다.

"선자께서는 무슨 일이십니까?"

辣手仙子道:「他們五個人呢?」 

날수선자가 말했다.

"그들 다섯 명은?"

佩刀大漢道:「正在準備桐油木柴,再有片刻,就可以動手燒了!」

칼을 찬 대한이 말했다.

"한창 동유(桐油:오동나무 기름)와 장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태워버릴 수 있습니다!"

辣手仙子:「萬爺剛剛著人傳令到此,要把他們移到別處,快去告訴他們,全部送到大廳中來。」 

날수선자가 말했다.

"그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하라는 만나으리의 전령(傳令)이 방금 도착했다. 속히 가서 그들에게 알려주고 전부 대청으로 보내거라."

佩刀大漢怔了一怔,道:「仙子……」 

칼을 찬 대한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선자..."

辣手仙子接道:「這是萬爺的意思,我也作不了主,還不快去通知他們。」 

날수선자가 말했다.

"이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라 만나으리의 뜻이다. 빨리 그들에게 통지하지 않고 뭘 하느냐?"

佩刀大漢應了一聲,欠身而退。 片刻之後,六個佩刀的大漢,又把杜天龍,黃蜂女等五人,全部帶入大廳。 

칼을 찬 대한이 대답하더니 허리를 숙이고 물러났다. 잠시 후 여섯 명의 칼을 찬 대한이 또 두천룡, 황봉녀 등 오인을 전부 대청으로 데려왔다.

辣手仙子目光轉動,掃掠了六個佩刀大漢一眼,道:「這裡有幾個人?」 

날수선자가 시선을 돌려 여섯 명의 칼을 찬 대한을 쓸어보며 말했다.
"이곳에 몇 명이 있느냐?"

左側佩刀人一欠身,道:「十名驍刀手。」 

왼쪽의 칼을 찬 사람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열 명의 날랜 칼잡이(刀手)들입니다."

辣手仙子道:「你是領班?」 

날수선자가 말했다.

"네가 우두머리인가?"

左首大漢道:「是的!小的湯志。」 

왼쪽의 대한이 말했다.

"예! 소인은 탕지(湯志)입니다."

辣手仙子嗯了一聲道:「去把四個人找來,咱們改變了計劃,立刻離此!」 

날수선자가 음, 하더니 말했다.

"가서 네 사람을 찾아오너라. 우리는 계획이 바꾸었다. 즉시 여기를 떠난다!"

湯志道:「大白天,背著五個人,如何行動?」 

탕지가 말했다.

"대낮에 다섯 사람을 업고 어떻게 움직이겠습니까?"

辣手仙子道:「這不用你費心,萬爺通知,已備好車子,立刻來接人?」 

날수선자가 말했다.

"네가 신경 쓸 필요 없다. 만나으리가 마차를 준비하여 즉시 마중 온다고 통지하셨다."

湯志應了一聲,邁出兩步,找來了另四個佩刀大漢。 

탕지는 대답하고 (두 걸음 내딛더니) 다른 네 명의 칼을 찬 대한을 찾아왔다.

辣手仙子淡淡一笑,道:「都到齊了嗎?」 

날수선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다 왔느냐?"

湯志道:「都到齊了。」 

탕지가 말했다.

"모두 왔습니다."

辣手仙子道:「很好,很好……」 

날수선자가 말했다.

"잘 됐군, 아주 잘 됐어..."

突然雙手齊揚,兩蓬銀針疾飛而出。 但聞一陣慘叫之聲,傳了過來,六個人身中要害,倒地死去,三個人掙扎了一陣,也絕了氣。 

돌연 쌍수를 일제히 떨치자 두 무더기의 은침이 빠르게 날아갔다. 한바탕 비명소리가 전해왔다. 여섯 사람은 요해에 적중되어 쓰러져 죽었고 세 사람도 한 동안 몸부림치다가 숨이 끊어졌다.

只有湯志及時拉過來一個同伴,擋在身前,腿中兩枚毒針。 但辣手仙子針上的奇毒,中入後立刻發作,湯志覺著一陣麻木,已自知逃走無望,圓睜雙眼道:「辣手仙子,你是什麼意思?」 

오직 탕지는 때마침 한 명의 동료를 끌어다가 몸을 막아서 다리에 두 개의 독침을 맞았다. 하지만 날수선자의 침에 있는 기독은 맞은 뒤 즉시 발작하였다. 탕지는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달아날 가망이 없음을 알고 눈을 부릅뜬 채 말했다.

"날수선자, 이건 무슨 의미요?"

辣手仙子嫣然一笑道:「你不能怪我,萬爺交待,說你們辦這件事後,知道的機密太多,要我用毒針把你們全都殺了。」 

날수선자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나를 탓할 수 없다. 만나으리가 너희들이 일을 처리한 뒤 알고 있는 기밀이 너무 많다며 나더러 독침을 써서 너희 전부를 죽이라고 당부하셨다." 

辣手仙子回頭望去,只見那青衣人,不知何時已從室中行了出來,站在自己身後。 他來來去去,有如幽靈魅影一般,自己竟然全無所覺。 

날수선자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 청의인은 언제인지 모르게 방 안에서 걸어나와 자신의 뒤에 서있었다. 그가 오고 가는 것이 유령같아 자신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一念及此,辣手仙子頓覺背脊上泛起了一股寒意,輕輕歎一口氣,道:「你都看到了,我已經照你的吩咐辦了。」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날수선자는 문득 등에 한 줄기 한기가 이는 것을 느끼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두 보았듯이 나는 이미 당신의 분부대로 처리했어요."

青衣人道:「給他們服下解藥,你就可以走了。」 

청의인이 말했다.

"그들에게 해약을 주면 당신은 떠나도 좋소."

辣手仙子道:「我的腿……」 

날수선자가 말했다.
"나의 다리는..."

青衣人接道:「給他們服下解藥,再解你穴道不遲。」 

청의인이 말했다.

"그들에게 해약을 주고 당신 혈도를 풀어주어도 늦지 않소."

辣手仙子不敢再多辯,緩步行到幾人身側,取出一個玉瓶,倒出幾粒紅色藥丸,在每人口中放了一粒。 對症之藥,奇效立生,片刻之後,已聽長長的吁氣之聲,五人先後醒轉過來。 

날수선자는 감히 더 항변하지 못하고 천천히 그들의 곁으로 걸어갔다.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몇 알의 홍색 환약을 쏟아내어 매 한 사람의 입 속에 넣었다. 증상에 맞는 약이라 효력이 즉시 나타났다. 잠시 후 길게 숨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섯 사람은 선후로 깨어났다.

辣手仙子還未來得及開口,忽覺一股暗勁撞在腿上,麻木的右腿,立刻復常。 回顧了青衣人一眼,辣手仙子不敢多作片刻停留,一轉身躍出大廳,飛奔而去。 

날수선자는 채 입을 열기도 전에 문득 한 줄기 암경(暗勁)이 다리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마비된 오른 다리가 즉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청의인을 한번 돌아본 날수선자는 감히 더 머물지 못하고 몸을 돌려 대청을 뛰쳐나가 나는 듯 달려갔다.

杜天龍等五人先後清醒過來,那青衣人早已離去,只餘下滿廳的屍體。 蛇怪苗奇一皺眉頭,道:「小丫頭,這是怎麼回事?」 

두천룡 등 다섯 사람은 선후로 하여 깨어났으나 그 청의인은 벌써 떠났고 대청 가득 시체만 남았다. 사괴 묘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계집애야,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

黃蜂女道:「我怎麼知道……」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어찌 알겠어요..."

目光轉到杜天龍的臉上,道:「杜爺,是誰救了咱們?」 

두천룡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말했다.

"두나으리, 누가 우리를 구했지요?"

杜天龍心裡有數,除了凌度月外,誰也沒有這份能力。 但他沒有說出來,笑一笑,道:「有人救了咱們就是,別管他是誰了?」 

두천룡은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다. 능도월을 제외하고 누구도 이런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발설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 우리를 구했으면 됐지 그가 누구인지 상관할 필요가 있소?"

苗奇道:「杜兄,救命之恩,還用得著賣關子嗎?是什麼人為什麼不說出來,我苗某人在江湖上,雖然兩手血腥,不是什麼好人,但對恩怨二字,卻是向極分明?」 

묘기가 말했다.

"두형, 구명지은(救命之恩)인데 조바심나게 할 필요가 어디 있소? 누구인지 왜 말 하지 않소? 나 묘모가 비록 강호에서 두 손에 피비린내를 풍기며 무슨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은원(恩怨) 두 글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극히 분명했소."

黃蜂女道:「不會是我娘,也不會是你們老大,不是杜總鏢頭本人,就是他的朋友,你把這份恩情,記在杜總鏢頭的身上,那就不會錯了。」 

황봉녀가 말했다.

"나의 어머니나 당신들 노대(老大)일 리가 없으니 두총표두 본인 아니면 그의 친구겠죠. 당신이 이 은혜를 두총표두께 달아두면 틀릴 리가 없어요."

她心中對那夜廳中之事,記憶深刻,覺得杜天龍的武功,已到無所不能的境界,因此,心中堅信必是杜天龍內功精深,先行醒來,救了幾人。 苗奇沒有講話,但神情之間,卻是已默認了黃蜂女的話。 

그녀의 마음 속에는 그날 밤 대청 안에서의 일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였고, 두천룡의 무공은 이미 무소불능(無所不能)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마음 속으로 두천룡의 내공이 정심하여 먼저 깨어났으며 그들을 구했음이 틀림없다고 굳게 믿었다. 묘기는 말이 없었지만 표정에는 이미 황봉녀의 말을 묵인하고 있었다.

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苗兄,黃姑娘,咱們早些離開吧……」 

두천룡이 가볍게 헛기침을 말했다.

"묘형, 황낭자. 우리 일찌감치 떠납시다..."

突覺後院濃煙陣陣,湧入廳中,原來,這座巨宅已開始燃燒起來。 五人急急奔出宅院,轉過兩條街巷,回頭望去,只見那巨宅火苗高漲,已烈焰騰空,整幅巨宅,已陷入一片火海之中。 

갑자기 후원에서 짙은 연기가 청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원래 이 거대한 저택은 이미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다섯 사람은 급히 저택을 달려나와 두 개의 큰 길과 골목을 돌아서 지났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 저택은 불꽃이 높이 솟구쳐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온 저택은 이미 불바다 속으로 빠져들었다.

望著大火,杜天龍長長吁一口氣,道:「雷兄,苗兄,咱們回客棧呢?還是……」 

큰 불을 바라보며 두천룡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뇌형, 묘형. 객잔으로 돌아가시겠소 아니면..."

苗奇接道:「杜兄,咱們死裡逃生,應該去好好地吃它一頓才是。」 

묘기가 말했다.

"두형, 우리는 죽다가 살아나왔으니 한 끼 실컷 먹어야겠소이다."

王人傑道:「咱們本已定好酒席……」 

왕인걸이 말했다.

"우리는 본래 이미 주석(酒席)을 예약해두었지요..."

幾人談話之間,已轉過一個街口。 只見一個帽沿壓眉的大漢,匆匆從幾人身側走過。 有過了那巨宅中一場生死歷練,幾人都提高了警覺。 

그들은 말하는 사이에 이미 한 개의 골목을 꺾어돌았다. 한 명의 모자를 눈썹까지 눌러 쓴 대한이 총총히 그들 곁을 지나갔다. 그 저택에서 한바탕 죽을 뻔한 경험을 했기에 그들은 모두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但那人並無什麼異常的行動,只是經過杜天龍的身側時有意地一拍手。 只是匆匆地一瞥,杜天龍已瞧出了那人的身份,不禁微微一怔。 

하지만 그 사람은 결코 무슨 이상한 행동이 없었다. 단지 두천룡 곁을 지나갈 때 고의로 손뼉을 한 번 쳤다. 급하게 한 번 힐끗 보았을 뿐이지만 두천룡은 이미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차리고 약간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他雖然極快地恢復了鎮靜,但已被一直暗中留心他的黃蜂女瞧出了破綻。 她心中,一直把杜天龍視作天人,敬畏有加,所以,一直暗中留心著杜天龍的一舉一動。 

그는 비록 극히 빠르게 침착함을 회복했지만 줄곧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황봉녀에 의해 헛점이 보여졌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계속 두천룡을 천인(天人)으로 간주하여 경외감이 더해가고 있었다. 그래서 줄곧 암중으로 두천룡의 일거수 일투족에 유의하고 있었다.

加快了腳步,黃蜂女疾快的追到杜天龍的身後,低聲道:「杜兄,那人是誰?」 

황봉녀는 발걸음을 빨리 하여 재빨리 두천룡의 뒤에 따라 붙더니 나직이 말했다.

"두형, 그 사람은 누구예요?"

杜天龍微微一笑,道:「姑娘好亮的招子。」 

두천룡이 미소짓고는 말했다.

"낭자는 안력이 좋구려."

黃蜂女有些得意地笑道:「杜兄雖然深藏不露,但卻無法瞞過小妹。」 

황봉녀가 약간 득의하여 웃으며 말했다.

"두형이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소매를 속일 수는 없어요."

她一向稱呼杜總鏢頭,忽然改稱杜兄,可見口氣中大為親切。 回頭一顧,只見黃蜂女目光流露出無限的愛慕,無限溫柔,不禁心頭一震。他飽經事故,瞧出那是一個少女,流現出內心中深摯情意的目光,是敬重,也是一種愛慕。 

그녀는 언제나 두총표두로 호칭했는데 문득 두형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만 보아도 말투가 아주 친근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황봉녀의 눈빛에는 무한한 애모(愛慕)와 온유함이 흘러나오고 있어 절로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앉았다. 그는 세상 경험이 많아 그것이 한 소녀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깊고 진지한 정의 눈빛임을 알아보았다. 존경이며 일종의 애모이기도 했다.

淡漠地笑一笑,杜天龍低聲說道:「那是綠竹堡的人。」 

희미하게 웃고는 두천룡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녹죽보의 사람이오."

這時,四面八方蜂湧而來的救火之人,趕奔向那座焚燒的巨宅而去。 

이때 불을 끄러 사면팔방에서 벌떼 같이 쏟아져나온 사람들은 불타고 있는 저택을 향해 달려갔다.

杜天龍閃到一個巷子之中,低聲說道:「雷兄,苗兄,黃姑娘,咱們只怕不能去吃那定好的酒席了。」 

두천룡이 어느 골목 안으로 이동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뇌형, 묘형, 황낭자. 우리는 예약한 그 주석으로 갈 수 없을 듯 하오."

雷慶道:「有了什麼變化?」 

뇌경이 말했다.

"무슨 변화가 있는가?"

杜天龍低聲道:「適才,兄弟接到綠竹堡的秘密暗號,要兄弟前往一會。」 

두천룡이 나직이 말했다.

"방금 형제는 녹죽보의 비밀암호를 받았습니다. 형제에게 앞으로 가라는군요."

雷慶道:「哦,來的是什麼人?」 

뇌경이 말했다.

"아, 누가 왔는가?"

杜天龍道:「不知道,不過,可以確定不是家岳。」 

두천룡이 말했다.

"모릅니다. 그러나 장인어른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雷慶道:「可是,咱們不方便去嗎?」 

뇌경이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면 불편하겠지?"

黃蜂女道:「我們幾人,出生入死,難道綠竹堡中人,還不相信我們,不准我們同往嗎……」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들은 생사를 넘나들었는데 설마 녹죽보 사람들이 우리를 믿지 않고 동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까요..."

黯然一歎,接道:「何況,我毒傷就要發作,還有幾天好活而已……」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을 이었다.

"하물며 나의 독상이 곧 발작할테고 며칠 밖에 살 수 없는데..."

杜天龍接道:「綠竹堡中人,只是要我趕往會晤,並未說明不准諸位同往。」 

두천룡이 말했다.

"녹죽보 사람들은 단지 나에게 서둘러 가서 만나라고 했을 뿐 결코 제위들이 함께 가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았소."

雷慶道:「如若沒有什麼不便,咱們此刻,倒是不宜分散。」 

뇌경이 말했다.

"만약 무슨 불편함이 없다면 지금 우리가 분산되는 것은 적당치 않네."

杜天龍道:「諸位既願同行,咱們就一起去吧!」 

두천룡이 말했다.

"제위들이 이미 동행하기를 원하시니 우리 함께 갑시다!"

這時,救火之人,越集越多,鑼聲震耳,杜天龍卻帶著幾人,穿過了兩個小巷,到一座宅院的後門前面。 這本是一條冷僻的小巷子,距離那起火的巨宅,也不太遠。 

이때 불끄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이 모여들었고 징소리가 귀를 뒤흔들었다. 두천룡은 그들을 데리고 두 개의 작은 골목을 가로질러 어느 저택의 후문 앞에 도착했다. 이것은 본래 외진 작은 골목인데 불이난 저택에서의 거리가 그리 멀지도 않았다.

本是緊閉的一扇木門,在幾人到達門前時,突然木門大開。 一個低微的聲音傳來了出來,道:「請進。」 

본래 꼭 닫혀있던 대문이 그들이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돌연 활짝 열렸다. 한 명의 가느다란 음성이 전해왔다.

"들어오십시오."

杜天龍當先而入,群豪魚貫入門。 走在最後的雷慶剛剛跨入門內,木門立刻關閉。 轉頭看去,只見木門後面,站著一個二十左右年輕漢子,一件青綢子長衫,捲起袖管,完全是生意人的打扮。 

두천룡이 앞장서서 들어가자 군호들이 줄지어 대문을 들어갔다. 가장 뒤에 가던 뇌경이 막 문 안으로 들어서자 목문은 즉시 닫혔다. 고개를 돌려보니 목문 뒤에 한 명의 스무살 가량 된 나이 어린 사내가 서있었다. 푸른 비단장삼을 입고 소매를 말아올린 것이 완전히 장삿꾼 차림이었다.

青衫人對杜天龍一欠身,道:「見過姑爺。」 

청삼인이 두천룡에게 몸을 숙이며 말했다.

"서방님을 뵈옵니다." (姑爺:사위 나으리? 그냥 서방님으로..^^)

杜天龍一拱手,道:「不用多禮了,你是……」 

두천룡이 공수하며 말했다.

"예를 차리지 말게. 자네는..."

青衫人道:「我是二少爺的長隨,小順子。」 

청삼인이 말했다.

"저는 둘째 작은 나으리(二少爺)의 하인 소순자(小順子)입니다."

杜天龍道:「成方來了?」 

두천룡이 말했다.

"성방은 왔는가?"

小順子道:「是的,二少爺昨天中午就趕到了開封,昨天找了姑爺,沒有找到,現在廳中候駕,我替諸位帶路。」 

소순자가 말했다.

"예. 이소야께서는 어제 정오 개봉에 서둘러 도착하시어 어젯밤 서방님을 찾으셨으나 찾지 못하시고 지금 대청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這座後院不太大,種有幾株花和幾棵向日葵。 

이 후원은 그리 크지 않았고 몇 그루의 꽃나무와 몇 포기의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었다.

一個二十四五歲的年輕人,快步由房中迎了出來,道:「大姐夫嗎!小弟歐陽成方。」 

한 명의 이십사오 세의 젊은이가 빠른 걸음으로 방 안에서 맞이해 나와서 말했다.

"자형! 소제 구양성방(歐陽成方)입니다."

杜天龍一把握住歐陽成方的右手,道:「勞動兄弟……」 

두천룡이 구양성방의 우수를 붙잡고 말했다.

"형제, 고생했네..."

歐陽成方笑接道:「大姐限小弟昨天太陽出山前趕到,我已經晚了半天,大姐脾氣不好,日後,還得姐夫美言一二才成。」 

구양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누님께서는 소제에게 어제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하라고 기한을 정하셨는데 제가 이미 반나절이나 늦은 바람에 누님께서 기분이 안좋으십니다. 나중에 누님께 좋게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杜天龍道:「兄弟,我慚愧,岳父大人好吧!」 

두천룡이 말했다.

"형제, 나는 부끄럽네. 장인어른께서는 잘 계시는가?"

歐陽成方一面讓客入廳,一面笑道:「家父本要親自兼程趕來,但他左腿上的小毛病還未完好,大哥和我說好說歹,他才答應和大姐乘車同行。」 

구양성방은 손님을 청으로 들이면서 한편으로 웃으며 말했다.

"가부께서 본래 직접 길을 재촉해 오시려 했지만 그분의 왼쪽 다리 작은 병이 아직 낫지 않으셔서 대가와 저를 놓고 저울질 하시다가 비로소 누님과 마차로 동행하는 것을 승낙하셨지요."

這時,已然行入廳中,歐陽成方,讓客落座,立時有兩個小童,奉上香茶。 杜天龍替雷慶一一引見,歐陽成方很和氣,並沒有武林世家出身的那份高傲。 

이때 이미 청 안에 들어왔고 구양성방은 손님들에게 자리에 앉도록 했다. 즉시 두 명의 소동이 차를 올렸다. 두천룡은 뇌경에게 소개했다. 구양성방은 아주 상냥하여 결코 무림세가 출신의 그런 고오(高傲)함이 없었다.

歐陽成方微微一笑,道:「大姐夫,其實,小弟我十分感激你,大哥口中雖然沒有說,但他心中的想法,大概也和我差不多吧?」 

구양성방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자형, 사실 소제는 당신께 감격하고 있습니다. 대가께서 비록 말씀은 안하시지만 그분도 아마 마음 속으로 나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걸요?"

杜天龍道:「感激我?兄弟,你這話從何說起啊?」 

두천룡이 말했다.

"나한테 감격한다고? 형제, 자네의 그 말은 어떻게 하는 말인가?"

歐陽成方笑道:「近幾年來,老爺子的管制越來越嚴厲了,連大哥都不許離開堡中一步,他說歐陽世家既然退隱武林了,就不許沾染江湖是非,要不是大姐夫你出了事,只怕我和大哥,要一輩子關在綠竹堡了。」 

구양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요 몇 년간 어르신네의 단속은 갈수록 엄해지셨지요. 대가조차도 보 안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구양세가는 이미 무림을 은퇴했으니 강호의 시비에 물드는 것을 허락치 않았습니다. 자형께 일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나와 대가는 한 평생 녹죽보에 갇혀있었을 겁니다."

雷慶微微一笑,道:「歐陽世家的聲譽,正如日中天,老爺子的聲望,也愈見隆重,不知何故,要退隱不出。」 

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구양세가의 명성은 중천의 해와 같네. 노야의 명망도 보면 볼수록 융성한데 무슨 이유로 은퇴하셨는지 모르겠네 그려."

歐陽成方歎口氣,道:「這件事詳細內情,大約只有他老人家心中明白,我和大哥都不瞭解……」 

구양성방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그것의 상세한 내정은 아마 그 어르신만 알고 계실 뿐 저와 대가는 모두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語聲一頓,接道:「咱們只願談題外文章,倒是忘記正事了,小弟晚天趕到,立刻下令綠竹堡在開封的三處生意,全體動員,追查大姐夫的下落,不想忙了半天,沒有一點頭緒,竟然找不到諸位落腳之處,正急得難和大姐交代,那知起了那一場怪火,小弟本已趕到現場,但又覺著不硬和諸位招呼,才遣人把諸位引來此地……」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우리는 딴 얘기만 하면서 본론을 잊어버렸군요. 소제는 어제 도착하여 즉시 영을 내려 개봉에 있는 녹죽보의 세 군데 점포의 전체를 동원하여 자형의 소재를 조사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반나절을 바쁘게 움직여도 한 점 단서가 없었고 제위들이 있는 곳을 찾지 못하여 누님께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아 초조해하고 있었지요. 소제는 본래 현장에 도착했지만 제위들을 부르기 불편하여 사람을 보내어 제위들을 이곳으로 인도했습니다..."

杜天龍接道:「怎麼?你已經去過現場了,怎麼我沒有發覺。」 

두천룡이 말했다.

"뭣이? 자네가 이미 현장에 갔었는데 왜 나는 발견 못했지?"

歐陽成方笑道:「小弟改了形貌,家父覺著此行不要張揚,囑令小弟隱密行事,我到此地的事,開封府道上朋友,大概還沒有人知道。」 

구양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소제는 용모를 바꾸었지요. 가부께서는 이번 행차는 소문낼 필요가 없다고 여기시어 소제에게 은밀하게 일을 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한 것은 개봉부의 친구들은 아마 아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有著黃蜂女和苗奇在場,杜天龍很多話不便出口,雖然,他很想把詳情告訴歐陽成方,但也只好勉強忍下。 倒是歐陽成方言來沒有什麼顧忌。 

황봉녀와 묘기가 있는 자리라 두천룡은 이런저런 말을 하기가 불편했다. 비록 그는 구양성방에게 상세한 내정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도리어 구양성방은 말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只覺他神情突嚴肅,緩緩接道:「大姐夫,小弟很少在江湖上走動過,閱歷不多。不過,昨天下午我在街上走動半天,發覺了開封府中有很多奇異地方。」 

그의 표정이 갑자기 엄숙해지더니 천천히 말했다.

"자형, 소제는 강호를 다닌 적이 거의 없어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 반나절을 길을 다녀보니 개봉부에는 아주 많은 기이한 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雷慶道:「少堡主發現了什麼不對?」 

뇌경이 말했다.

"소보주는 무슨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가?"

歐陽成方道:「我無法具體的說出來,似乎是有一股很龐大的人在開封府中活動……」 

구양성방이 말했다.

"구체적인 말씀은 못드리겠는데 마치 한 줄기 아주 방대한 사람들이 개봉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듯 합니다..."

輕輕咳了一聲,接道:「小順子,請陳大先生一趟。」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소순자, 진대선생(陳大先生)을 오시라 하게."

未待小順子相請,一個五十五六的老者,已然步入客廳,一欠身,道:「二少堡主,老朽早在候命了。」 

소순자가 채 모시러 가기도 전에 오십오륙 세 노인이 이미 객청으로 걸어들어와서 몸을 숙이며 말했다.

"둘째 소보주, 늙은이가 벌써 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他對歐陽成方極盡恭敬,但歐陽成方對這位陳大先生也極尊重,一欠身道:「陳老,你請坐。」 

그는 구양성방에게 극히 공경했다. 하지만 구양성방도 이 진대선생에 대해 극히 존중하여 몸을 숙이며 말했다.

"진노, 앉으시지요."

望望杜天龍,道:「這就是綠竹堡的姑爺……」 

두천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분이 바로 녹죽보의 사위입니다..."

陳大先生一個長揖,道:「老朽陳奇,見過姑爺。」 

진대선생이 장읍하며 말했다.

"늙은이는 진기입니다. 서방님을 뵙습니다."

目睹歐陽成方對這位陳大先生的敬重,杜天龍哪敢怠慢,急急欠身一禮,道:「杜天龍,見過陳老。」 

구양성방의 진대선생에 대한 존경을 목도했는데 두천룡이 어디 감히 태만하겠는가? 급히 몸을 숙여 일례하며 말했다.

"두천룡이 진노를 뵙습니다."

歐陽成方道:「陳老耆年,追隨家父,家父退出江湖之後,陳老就負責照顧綠竹堡在開封一帶的小生意。」 

구양성방이 말했다.

"진노는 노년에 가부를 따라다니시다가 가부께서 강호를 물러나신 뒤 녹죽보의 개봉 일대의 장사를 돌보는 책임을 지고 있지요."

陳奇道:「老東主不忘舊,賞給老朽一口飯吃。」 

진기가 말했다.

"노동주(老東主:노주인)께서 옛 정을 잊지 않으시고 늙은이에게 밥벌이를 하게 해주셨지요."

歐陽成方道:「陳老,你不用大謙辭了,聽大哥說,你二十四隻飛弩,在江湖上的威名,不輸家父……」 

구양성방이 말했다.

"진노, 당신은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습니다. 대가의 말을 들으니 당신의 스물네 개 비노(飛弩)의 위명은 가부께 뒤지지 않는다더군요..."

陳奇急急說道:「二少爺,言重了,言重了,老奴這點技業,難及老東主百分之一二。」 

진기가 급히 말했다.

"이소야, 천만의 말씀입니다. 늙은 종의 그 정도 재간은 노동주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기 어렵지요."

雷慶突然接口說道:「陳老,昔年江湖上,人稱追魂箭的陳大哥,是你陳兄吧!」 

뇌경이 돌연 말을 받았다.

"진노, 옛날 강호에서 사람들이 추혼전(追魂箭)이라 부르던 진대가(陳大哥)가 진형 당신이었구려!"

陳奇笑一笑,道:「在二少爺和姑爺面前,老朽不敢否認,不過,那已經是很多年的事了,自從老堡主決心退出江湖,追魂箭陳大可,也同時消失江湖了,老朽叫陳奇,開封府大祥記綢緞莊的掌櫃。」 

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이소야와 서방님 면전에서 늙은이는 감히 부인할 수 없구려. 그러나 그건 이미 아주 오래 전의 일이오. 노보주께서 강호를 물러날 결심을 하고부터 추혼전 진대가도 동시에 강호에서 사라졌소. 늙은이는 진기(陳奇)이며 개봉부 대상기(大祥記) 포목점의 주인이라오."

歐陽成方笑一笑,道:「陳老,這一次大姐夫遭了麻煩,我聽姐姐說,麻煩還很大,這一次追魂箭只怕要重迫江湖了。」 

구양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진노, 이번에 자형께서 성가신 일을 만났습니다. 누님의 말을 들으니 골칫거리가 아주 커서 이번에 추혼전께서 다시 강호에 나서야 할 것 같다더군요."

陳奇道:「老朽老了,這一代是你們年輕人的天下了,再說,老朽還要等老堡主之命到來,才能決定。」 

진기가 말했다.

"늙은이는 늙었습니다. 이 시대는 당신들 젊은이들의 천하지요. 다시 말해 늙은이는 노보주님의 명이 있어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歐陽成方話題一轉,道:「陳老,你把開封府中的事,告訴姐夫一下,我說不清楚。」 

구양성방이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진노, 당신은 개봉부의 일을 자형께 알려드리십시오. 나는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陳奇微一欠身,道:「老朽遵命……」 

진기가 몸을 약간 숙여보이고 말했다.

"늙은이는 명을 따르겠소이다..."

抬頭望了杜天龍,接道:「姑爺,聽說你保了一趟人頭鏢西下長安……」 

고개를 들어 두천룡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서방님, 듣기로는 당신은 한 사람을 보호하여 서쪽 장안으로 가셨다던데..."

杜天龍道:「是的,陳老,我保了山西長福銀號柳家三夫人的母女。」 

두천룡이 말했다.

"맞습니다. 진노(陳老), 나는 산서 장복은호 류가의 삼부인 모녀를 호송했습니다."

陳奇道:「這趟生意,可是駕駛四駿車的閃電神馭平步青推薦給你的。」 

진기가 말했다.

"그 의뢰는 아무래도 사준거(四駿車)를 몰고다니는 섬전신어 평보청이 당신을 추천했겠지요?"

杜天龍道:「不錯啊!陳老,你都知道了。」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노, 당신은 모두 알고 계시는군요."

陳奇微微一笑,道:「老朽在開封住了這麼多年,地方上事,自然是清楚一些。」 

진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개봉에서 이렇게 여러 해를 살았으니 이 지방의 일은 당연히 좀 알지요."

雷慶心中一動,暗暗忖道:「綠竹堡,歐陽老堡主雖然是退隱了,但他仍然是耳目遍佈,江湖任何事,都無法瞞得過他。」 

뇌경이 마음이 동하여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녹죽보 구양노보주가 비록 은퇴했지만 그의 이목은 여전히 두루 퍼져있으니 강호의 어떤 일이든 그를 속여넘길 수 없겠구나.'

但聞陳奇說道:「這趟鏢可是不太順利?」 

진기의 말이 들렸다.

"이번 보표는 순조롭지 않았겠군요?"

杜天龍歎口氣,道:「陳老之言,有如目睹。」 

두천룡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노의 말씀은 직접 보신 듯 하군요."

當下把保鏢西行的經過之情,很仔細地說了一遍。 

즉시 보표하여 서행(西行)하던 경과를 아주 자세히 쭉 말했다.

陳奇點點頭,目光一掠苗奇和黃蜂女,道:「兩位受雇,是否還記得那僱請兩位之人的模樣?」 

진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이 묘기와 황봉녀를 스치더니 말했다.

"두 분은 고용되었는데 두 분을 고용한 사람의 생김새를 기억하시오?"

黃蜂女道:「我如能見他,就能認出來……」 

황봉녀가 말했다.

"내가 그를 볼 수 있다면 알아볼 수 있어요..."

陳奇接道:「只怕,兩位永遠無法見到僱請兩位的人了。」 

진기가 말했다.

"다만 두 분은 영원히 두 분을 고용한 사람을 볼 수 없을 것 같구려."

歐陽成方道:「為什麼?只要他們還活著,總可以找出來。」 

구양성방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그들이 살아있기만 하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陳奇道:「二少東,他們似乎是很善長殺人滅口。」 

진기가 말했다.

"둘째 작은 주인, 그들은 살인멸구하기를 아주 좋아하는 듯 합니다."

黃蜂女道:「現在,是否找到那僱請我們東來的人,已經不重要了,重要的有一個叫萬年虎的人,只要找出他來,咱們心中所有的困惑,都可迎刃而解了。」 

황봉녀가 말했다.

"지금 우리를 고용하여 동쪽으로 오게 한 사람을 찾느냐 마느냐는 중요치 않아요. 중요한 것은 만년호라 불리는 사람을 찾는 거예요. 그를 찾아내기만 하면 우리 마음 속의 곤혹감은 대나무가 칼날을 만나듯 저절로 풀릴 수 있어요."

陳奇道:「萬年虎可是一個人嗎?」 

진기가 말했다.

"만년호는 한 명의 사람이겠지요?"

黃蜂女道:「是一個人,一個戴著虎形面具的人……」 

황봉녀가 말했다.

"한 명의 호형면구(虎形面具)를 쓴 사람이지요... "

望了杜天龍一眼,接道:「杜總鏢頭,武功高強,深藏不露,小女子承他兩度救命之恩了。」 

두천룡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두총표두께서 무공이 고강하시며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분입니다. 소녀는 그에게서 두 차례 구명지은을 입었지요."

姐夫有多大本領,歐陽成方心裡有數,一聽黃蜂女這麼滿口稱讚,不禁動了好奇之心,暗道:「和他已數年未見,難道不成他又練成了什麼絕技。」

자형에게 뛰어난 솜씨가 있음을 구양성방은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다. 황봉녀의 아낌없는 칭찬을 듣자 절로 호기심이 동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와 이미 수 년간 만나지 못했는데 설마 그는 또 무슨 절기를 연성했단 말인가?'

心中念轉,口中說道:「黃姑娘,杜總鏢頭如何相救一事?可否說給我們聽?」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황낭자, 두총표두가 어떻게 구해주었는지 우리한테 들려줄 수 있소?"

杜天龍心中大急,但又無法阻止。 

두천룡은 마음이 초조했지만 또 저지할 수가 없었다.

黃蜂女微微一笑:「第一次,他救我是在中牟縣境……」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첫 번째는 중모현(中牟縣)에서 나를 구했는데..."

把萬年虎誘騙自己,夜入一座空廳經過,杜天龍劈黃蜂的事,述說一番。 杜天龍暗叫了兩聲慚愧,但卻不能出言否認,只好硬著頭皮認了下來。 

만년호가 자기를 유인하여 속였고, 밤중에 빈 대청에 들어갔던 경과, 두천룡이 황봉을 쳐서 죽인 일을 말해주었다. 두천룡은 남몰래 두어 번 부끄러움에 찬 비명을 질렀지만 말로 부인할 수 없어 부득이 낯두껍게 인정했다.

蛇怪苗奇卻聽得心中恍然大悟,忖道:「我說這小丫頭,近日之中,似是對那杜天龍百般敬重,原來她受過了杜天龍救命之恩。」 

사괴 묘기가 듣고 속으로 크게 깨닫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어쩐지 이 계집애가 최근에 두천룡에 대해 몹시 공경한다 했더니 원래 그녀는 두천룡에게 구명지은을 입었구나.'

但聞黃蜂女接道:「至於第二次,我們一行五人中,四人都受了他救命之恩,要不然我們早已被活活燒死在巨宅中了。」 

황봉녀가 이어서 말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일행 다섯 명 중에서 네 사람이 그에게 구명지은을 받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벌써 산 채로 저택에서 불타 죽었을 거예요."

歐陽成方道:「姑娘,這又是怎麼回事呢?」 

구양성방이 말했다.

"낭자, 그건 또 어찌된 일입니까?"

黃蜂女道:「我們五人中,有一位的追蹤奇術,自稱天下第一……」 

황봉녀가 말했다.

"우리 다섯 사람 중에 추적술이 자칭 천하제일이라는 사람이 한 명 있지요..."

蛇怪苗奇接道:「小丫頭,老夫又沒有追錯。」 

사괴 묘기가 대꾸했다.

"계집애야, 노부는 잘못 추적하지 않았다."

黃蜂女道:「不錯呀!你是沒有追錯,就是差一點,把我們帶入枉死城中了。」 

황봉녀가 말했다.

"그렇지요! 당신은 잘못 추적하지 않았어요. 하마터면 우리를 억울하게 죽게 만들 뻔 했지요."

蛇怪苗奇冷哼一聲,未再接口。 黃蜂女把追入巨宅,中毒暈倒的經過說了出來,歎口氣接道:「如非杜總鏢頭及時醒了過來救醒了我們,只怕我們幾人,都埋骨在那巨宅院中了。」 

사괴 묘기는 차갑게 흥, 하더니 더 대꾸하지 않았다. 황봉녀는 저택에 쫓아들어갔다가 중독되어 혼절했던 경과를 말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만일 두총표두가 때마침 깨어나 우리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들 몇 사람은 모두 그 저택 정원에 뼈를 묻었을 거예요."

陳奇道:「唉!那是一座現任御史的住宅,竟然被他弄到手,當作了殺人屠場,這批人果然是手眼通天。」 

진기가 말했다.

"후! 그곳은 현재 어사(御史)가 사는 집이오. 놀랍게도 그들의 손에 들어가서 살인 도살장이 되었다니 그들은 과연 수완이 비상하구려."

歐陽成方也是暗暗稱奇,忖道:「這丫頭的話,句句實實,大約是不會錯了。如若不是姐夫救他們,那又是什麼人呢?」 

구양성방도 속으로 기이하다고 여겨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애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실되니 아마 틀릴 리가 없을 것이다. 만약 자형이 그들을 구하지 않았다면 또 누구란 말인가?'

心中念轉,脫口一言,道:「黃姑娘,你怎能確定不是別人救了你們,而是在下的姐夫呢?」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이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황낭자, 다른 사람이 아닌 저의 자형이 당신들을 구했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黃蜂女眼珠兒轉了一轉,道:「那麼是你二少東救我們了?」 

황봉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둘째 작은 주인 당신이 우리를 구했나요?"

歐陽成方搖搖頭,道:「不是,不是,在下剛剛和諸位見面?」 

구양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아니오. 저는 이제 막 제위들과 만났소."

黃蜂女目光由雷慶、王人傑、苗奇三人的臉上,緩緩掠過,道:「可是你們三位中的一位了我們嗎?」 

황봉녀의 시선이 뇌경, 왕인걸, 묘기 세 사람의 얼굴을 천천히 스치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들 세 분 중의 한 분이 우리를 구했군요?"

三個人齊齊搖頭。 

세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黃蜂女微微一笑,道:「不是他們三人,也不是我,不是杜總鏢頭又是什麼人呢?」 

황봉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들 세 사람도 아니고 나도 아닌데 두총표두가 아니면 누구일까요?"

歐陽成方點點頭,道:「原來如此……」 

구양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目光一掠陳奇,接道:「陳老,此刻咱們應該如何呢?」 

시선이 진기를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진노,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陳奇道:「二少東,你帶他們來此之時,是否被人看到?」 

진기가 말했다.

"둘째 작은주인, 당신이 그들을 이곳에 데려올 때 남에게 발각되지 않았습니까?"

歐陽成方道:「當時未被人瞧著,但是否被人隱在暗中瞧到了,那就很難說了?」 

구양성방이 말했다.

"당시 남들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암중에 숨어서 본 사람이 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陳奇道:「這些年來,咱們綠竹堡已退出江湖生涯,雖然還有幾處地方開有生意,但這些耳目,只是把當地江湖上重大的事情收集一些,並未準備和人爭鬥什麼?對開封府中的情形,我們收集得不太多,但也不太少,但卻是過去的事為多,對專和姑爺作對的這股力量,還沒有摸清底細。」 

진기가 말했다.

"요 몇 년 이래로 우리 녹죽보는 이미 강호를 물러났습니다. 비록 몇몇 지방에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들 이목(耳目)은 단지 그곳에서 강호의 중대한 일들을 수집하는 것이며 결코 남들과 무슨 다툼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개봉부의 정황에 대해서 우리는 그리 많이 수집하지 못했지만 그리 적지도 않습니다. 다만 과거의 일이 많아서 전적으로 서방님과 맞서고 있는 그 한 줄기 역량에 대해서는 아직 내막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歐陽成方道:「那怎麼辦呢?」 

구양성방이 말했다.

"그건 어인 말씀입니까?"

陳奇道:「二少東,現在只有暫時忍耐一二,我已派了兩個精明的人物,到火場查看去了,知己知彼,才能百戰百勝。在沒有摸清敵人之前,諸位都要先忍耐一下。」 

진기가 말했다.

"둘째 작은 주인, 지금은 잠시 좀 인내해야만 합니다. 나는 이미 두 명의 영리한 인물을 보내어 불난 곳에 가서 조사하라고 시켰습니다. 지피지기해야 백전백승할 수 있으니 적을 분명하게 파악하기 전에는 제위들은 인내해야 하오."

杜天龍被那黃蜂女恭維了一頓,心中那一份難過,簡直是不能提了,他心中很想避開了黃蜂女和苗奇,仔細地說明內情。 但卻又想不出適當的法子。 

두천룡은 그 황봉녀가 추켜세우는 바람에 마음 속의 그 난처함은 그야말로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황봉녀와 묘기를 피해서 내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 적당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聽完陳奇之言,心中一動,接道:「陳老,我看這裡不能停得太久……」 

진기의 말을 다 듣고나자 마음이 동하여 말해다.

"진노, 내가 볼 때 이곳은 오래 머물 데가 아닌 것 같군요..."

陳奇接道:「姑爺有什麼高見?」 

진기가 말했다.

"서방님은 어떤 고견이 있으십니까?"

杜天龍道:「我們行蹤早已暴露,開封府中,他們好像有著很龐大的實力,如是我們在此停留,只怕很快會被他們發覺了……」 

두천룡이 말했다.

"우리의 행적이 이미 폭로되었고, 개봉부 안에서 그들은 아주 방대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만일 우리가 이곳에 머물러 있는다면 그들에게 아주 빨리 발각될 듯 하군요..."

歐陽成方接道:「那是最好不過了,咱們正想找他們,找不著有他們自己送上門來,豈不是大大地省了不少事?」 

구양성방이 말했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좋지요. 우리가 그들을 찾고 싶은데 찾지 못하고 있으니 그들이 스스로 찾아오면 적잖은 일을 크게 덜 수 있지 않겠습니까?"

杜天龍道:「一則這是岳父埋在開封的耳目暗樁不宜暴露,二則是我們現在最吃虧的一件事,就是敵暗我明,我們的一舉一動,都在他們的監視之下,處處替咱們擺好了圈套,叫咱們上當。」 

두천룡이 말했다.

"첫째, 장인어른께서 개봉에 숨겨둔 이목이 폭로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고 둘째, 우리가 가장 손해를 본 한 가지는 바로 적은 숨어 있고 우리는 드러나 있어서 모두 그들의 감시하에 있다는 것이네. 도처에 덫을 놓아두고 우리를 속이고 있네."

陳奇點點頭,道:「姑爺說的不錯。」 

진기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서방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歐陽成方道:「話是不錯,但如不誘他們上當,咱們又如何找到他們呢?」 

구양성방이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속여서 유인하지 않으면 우리가 또 어떻게 그들을 찾겠습니까?"

杜天龍道:「第一件重要的事,咱們化明為暗……」 

두천룡이 말했다.

"첫 번째로 중요한 일은 겉으로 드러난 우리를 숨겨야 하는 것이네..."

歐陽成方道:「躲起來?」 

구양성방이 말했다.

"숨는다고요?"

杜天龍道:「我們躲也躲不起來,但咱們來一個連環計。」 

두천룡이 말했다.

"우리가 숨어도 숨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하나의 연환계(連環計)를 쓸 것이네." (來??)

歐陽成方道:「姐夫,你就一口氣說下去,把話說完就得了。」 

구양성방이 말했다.

"자형, 당신께서는 한 마디로 말씀을 다해버리셨군요." (??)

陳奇道:「二少東很少在江湖上走動,識他的人不多,行動也很方便,只是經驗差了點。」 

진기가 말했다.

"둘째 작은 주인은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아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행동하기도 아주 편리합니다. 다만 경험이 조금 부족하지요."

杜天龍正容道:「對方太狡猾,不可稍有輕敵之心。」 

두천룡이 말했다.

"상대방은 너무도 교활하니 조금이라도 적을 경시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陳奇道:「這麼辦吧!我陪二少東走一趟……」 

진기가 말했다.

"이렇게 하시지요! 내가 둘째 소동주를 모시고 가겠습니다..."

杜天龍接道:「那好極了,我想,他們這把火,不能把我們燒死,必然還有下一步的行動,只要我們已入大街,必然有人盯梢。」 

두천룡이 말했다.

"그것 아주 좋군요. 그들이 이번에 불로 우리를 태워죽이지 못했으니 반드시 다음 단계의 행동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큰 길로 들어서면 틀림없이 감시자가 있을 것입니다."

歐陽成方道:「原來江湖中事,還有這多名堂,倒是好玩得很?」 

구양성방이 말했다.

"원래 강호의 일이란 이렇게 꿍꿍이가 많군요. 도리어 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陳奇道:「二少東,姑爺說得不錯,合他們五人之力,竟然還未能找出對方一點蛛絲馬連,我雖然收集了不少的消息,但都已是過去的事了,但一直無法找出對方是一個什麼樣的組合,首腦人物是誰,顯然他們的組合雖然龐大,但卻嚴密無比。」 

진기가 말했다.

"둘째 작은 주인, 서방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들 다섯 사람의 힘을 합쳐도 상대방의 한 점 실마리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내가 비록 적지 않은 소식을 수집했지만 이미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줄곧 상대방이 어떤 조직이며, 수뇌가 누구인지 찾아내지 못했지요. 그들의 조직이 방대하지만 엄밀하기 비할 데가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雷慶道:「陳兄說的是。」 

뇌경이 말했다.

"진형의 말씀이 맞소."

目光一掠苗奇,接道:「苗兄,你是否憑仗一種特殊的氣息,追查敵蹤。」 

시선이 묘기를 스치며 말을 이었다.

"묘형, 당신은 일종의 특수한 냄새로 적의 종적을 추적하지 않소?"

苗奇點點頭,道:「不錯。」 

묘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소."

雷慶微微一笑,道:「等一會苗兄如若發覺了可疑之人,不妨如法施為,最多在幾人身上動手腳,咱們瞧瞧看他究竟藏在何處?」 

뇌경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묘형이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면 그 방법을 써보는 것도 괜찮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몸에 손을 써서 그들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지 한번 봅시다."

杜天龍道:「雙管齊下,也許能夠找出他們在開封府中真正的立窖所在。」 

두천룡이 말했다.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합시다. 어쩌면 그들이 개봉부 안에 세워둔 진정한 소굴의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陳奇道:「老朽在開封地上住的太久了,我還得易容一下。」 

진기가 말했다.

"늙은이는 개봉에서 오래 살았으니 나는 역용을 해야겠소."

雷慶道:「陳兄顧慮甚是,小心沒大錯。」 

뇌경이 말했다.

"진형이 염려하는 것이 맞소이다. 조심하면 크게 잘못 될 것이 없지요." (??)

陳奇道:「我已要他們準備好了酒餚,諸位吃過再行動吧!」 

진기가 말했다.

"내가 이미 술과 안주를 준비시켰으니 제위들은 먹고 다시 행동합시다!"

黃蜂女突然歎口氣,道:「希望能在三五日內,找到萬年虎,再晚了恐怕來不及報仇了。」 

황봉녀가 돌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삼오 일 안으로 만년호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래요. 더 늦었다간 때를 놓쳐 복수를 못할 것 같군요."

歐陽成方道:「為什麼?」 

구양성방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요?"

黃蜂女道:「我中了萬年虎的暗算,服下了一種毒藥,藥性七日之內發作。」 

황봉녀가 말했다.

"나는 만년호의 암산에 당해 일종의 독약을 먹었어요. 약성(藥性)은 칠 일 안에 발작해요."

歐陽成方道:「家父醫道不錯,等他到此之後,小弟引介,讓他替姑娘瞧瞧看。」 

구양성방이 말했다.

"가부께서 의도(醫道)에 뛰어나시니 그분이 여기 오시면 소제가 소개하여 낭자를 한번 진찰해보시게 하겠습니다."

黃蜂女道:「那就多謝歐陽兄了。」 

황봉녀가 말했다.

"그러면 구양형께 감사드리지요."

歐陽成方微微一笑,道:「不用謝,醫好了姑娘之後,姑娘再謝不遲。」 

구양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낭자가 낫고 난 뒤에 감사해도 늦지 않습니다."

陳奇道:「諸位,咱們用酒飯去罷!」 

진기가 말했다.

"제위들, 이만하고 식사하러 갑시다!"

這是一頓很豐盛的酒飯,幾人腹中都已有些飢餓,放懷大吃一頓。 酒足飯飽,陳奇也改扮完畢。 他裝成了一個老蒼頭,高明的易容術,完全變了一個樣子。 

한 끼 아주 풍성한 식사였다. 그들은 이미 다들 배가 좀 고팠기에 배불리 한 끼를 먹었다. 술과 밥을 배불리 먹었고 진기도 이미 변장을 끝냈다. 그는 한 명의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으로 분장했다. 고명한 역용술로 완전히 모습을 바꾼 것이다.

雷慶一捋頸下長輯,道:「苗兄,黃姑娘,咱們也得改變一個走法……」 

뇌경이 목 아래로 늘어뜨린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묘형, 황낭자. 우리도 가는 방식을 바꾸어야겠소..."

苗奇一怔,道:「走路還能改變嗎?」 

묘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가는 방식을 바꾸다니?"

雷慶道:「我的意思,咱們五人布成一個梅花形的圖案。彼此之間,相互照應,相互援手,再有歐陽少堡主和陳兄遠遠監視,既可防敵暗算,也便於發現敵蹤。」

뇌경이 말했다.

"내 생각에 우리 다섯 사람은 한 개의 매화(梅花) 모양으로 배치하여 피차간에 서로 호응하고 지원합시다. 거기에 구양 소보주와 진형이 멀리서 감시하여 적의 암산을 방지할 수 있으니 적의 행적을 발견하기 편리하오."

苗奇道:「不錯啊!雷老兒,看來你很高明啊!」 

묘기가 말했다.

"그렇구려! 뇌늙은이, 보아하니 당신은 아주 고명하구려!"

雷慶微微一笑,道:「咱們感到敵人的可怕,那是因為敵人一直隱在暗處,一旦人家面對面地碰上了,彼此放手一搏,咱們未必就一定會輸。」 

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적이 두렵다고 느끼는 것은 적이 줄곧 어둠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오. 일단 얼굴을 맞대고 부딪혀 피차 거리낄 것 없이 싸우면 우리가 반드시 진다고 할 수는 없소."

苗奇道:「是啊!咱們處處受制,才鬧得礙手礙腳,真的放開手干,勝負還難預料。」 

묘기가 말했다.

"맞소! 우리가 곳곳에서 제약을 받고 방해가 있어서 그렇지 진짜 아무런 제한 없이 싸우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소."

黃蜂女冷笑一聲,道:「咱們先聽聽雷老英雄的安排,你苗老怪到時間聽令施術,別忘在他們身上動手腳。」 

황봉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우리 먼저 뇌노영웅의 안배를 따릅시다. 당신 묘노괴는 때가 되면 이야기한 대로 그들의 몸에 손을 쓰는 것을 잊지 말아요."

苗奇尷尬一笑,未再多言。 雷慶詳細地說出了計劃,以杜天龍為中心之點,四人分佈於四個方位,整個的隊形可大可小,伸縮交換。 五人演習了兩次,才魚貫行出宅院,繞過僻弄,轉入大街。 

묘기는 계면쩍게 웃더니 더 여러 말 않았다. 뇌경은 상세하게 계획을 말했다. 두천룡이 중심점이 되어 네 사람은 네 방위에 나누어 배치하고 모든 대형은 커지고 작아지고, 늘어나고 줄어들며 자리를 바꿀 수가 있었다. 오인은 두 차례 연습하고서야 비로소 줄지어 저택을 나서서 외진 골목을 돌아서 큰 길로 접어들었다.

陳奇為人,精明老練,早已派出了幾位店伙,分守在弄口要道,查看是否有可疑之人。 這是綠竹堡在開封的中樞要地,十幾年來都掩蔽得很好,不能輕易暴露,為人察覺。 直到杜天龍等一行人轉入大街,陳奇才發出暗號,召回夥計。 然後才和歐陽成方離開宅院。 

진기의 사람됨은 영리하고 노련하여 벌써 몇 명의 점원을 내보내어 골목 입구의 요소요소를 나누어 지키며 의심스러운 자를 살피게 했다. 이곳은 개봉부에 있는 녹죽보의 중추 요지였다. 십수 년 이래 아주 잘 은폐되어왔기에 쉽사리 폭로되거나 남에게 발각되어서는 안되었다. 두천룡 등 일행이 큰 길로 돌아들고서야 진기는 암호를 발출하여 점원을 불러들였다. 그런 다음 구양성방과 저택을 나섰다.

他雖然退出了江湖十餘年,但武功並未擱下,而且更見精進,豐富的江湖閱歷,使他和杜天龍等保持了適當距離,一面低聲對歐陽成方道:「少堡主,敵勢很強大,如非姑爺身陷危境,咱們盡量置身事外。」 

그는 비록 강호를 물러난 지 십여 년이 되었지만 무공은 결코 방치하지 않았고 더 한층 정진되었다. 풍부한 강호경험은 그가 두천룡 등과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게끔 하였다. 그런 한편 구양성방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보주, 적세는 아주 강대합니다. 만약 서방님이 위험한 지경에 빠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능한 관여하지 맙시다."

歐陽成方雖然年輕好事,但對這位父親昔年主要臂助人物,不能不表示應有的敬重,點點頭,道:「陳老作主就是。」 

구양성방이 비록 나이가 어려 끼어들기 좋아하지만 옛날 부친에게 한 필의 힘이 되어 도와주던 사람에 대해 마땅히 존경을 표지하지 않을 수 없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진노께서 결정하신 것이 맞습니다."

且說杜天龍等轉入大街不久,立刻發覺追蹤的人。那些人,穿著不同行當的衣服,如非五人早已留心,真是不易發覺。這時,正轉過一個街口。雷慶打出暗號,梅花隊形突然收縮,五個人很自然地集合到一處。 

한편, 두천룡 등은 큰 길로 접어든 지 오래지 않아 즉시 뒤를 쫓는 사람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의 의복을 걸치고 있어서 만일 다섯 사람이 진작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발견하기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마침 한 개의 길로 꺾어돌 때였다. 뇌경이 암호를 표시하자 매화 대형이 돌연 수축하여 다섯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 곳에 집합하게 되었다.

雷慶低聲道:「諸位發覺了嗎?」 

뇌경이 나직이 말했다.

"제위들은 발견했소?"

但聞杜天龍、黃蜂女等四人齊聲應道:「發覺盯梢的人。」 

두천룡, 황봉녀 등 세 사람이 일제히 대답했다.

"감시인을 발견했습니다."

雷慶微微一怔,道:「你們都發覺了?」 

뇌경이 의아하여 말했다.

"당신들 모두가 발견했단 말이오?"

四人又齊聲應道:「不錯啊!」 

네 사람이 또 일제히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雷慶心中暗道:「梅花隊形,雖然能兼顧三面,但卻不可能五個人同時發覺了追蹤之人。」 

뇌경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매화대형이 비록 삼면을 동시에 살필 수 있지만 다섯 사람이 동시에 추적자를 발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仔細一問之下,五個人都大大地吃了一驚,敢情發現的追蹤之人,竟然是五個身份衣著不相同的人。 以雷慶閱歷之豐,經驗之廣,也從未遇上這等事情。 

자세히 물어보고 나서 다섯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발견한 추적자는 놀랍게도 서로 다른 옷차림의 다섯 사람이었던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뇌경도 여태 이런 일은 당해보지 못했다.

黃蜂女心頭火起,低聲說道:「杜兄,找個能夠下手的地方,先把他們處置了。這不像是盯梢,倒像是打架來的。」 

황봉녀가 속으로 화가 나서 나직이 말했다.

"두형, 손을 쓸 장소를 찾아 먼저 그들을 처치합시다. 이건 감시가 아니라 싸우러 온 것 같습니다."

杜天龍也覺著敵人在開封的勢力太過龐大,似是各行各業中都有他們的人,除面對面的動手之外,卻無法避開敵人的耳目、監視。 沉吟了一陣,道:「黃姑娘說的也是,這等大群人的盯梢追蹤,實已無法擺脫,看來只有和他們挑明干啦!但城中人多不便動手,咱們往外走!」 

두천룡도 개봉에 있는 적의 세력이 너무도 방대하다고 느꼈다. 마치 각계각층의 모두가 그들의 사람이라 대면하여 싸우는 것 외에는 적의 이목과 감시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황낭자의 말이 맞소. 이렇게 한 무리 사람들의 감시와 추적은 확실히 벗어날 수가 없소. 보아하니 그들을 들추어내어 싸울 수 밖에 없겠구려! 하지만 성 안에는 사람이 많아 싸우기 불편하니 우리 밖으로 갑시다!"

這等大規模如同監視人犯一般的盯梢,連雷慶也被激起了怒火,當下一轉身,直向城外行去。 青天白日,朗朗乾坤,不便施出輕功疾奔,但五人卻都盡量地加快了腳步。片刻已行出城外。

이 정도 대규모로 범인을 감시하는 것 같은 미행에 뇌경조차도 노화가 치밀어서 즉시 몸을 돌려 성 밖으로 걸어갔다. 청천백일, 대명천지에 경공을 시전하여 달리기가 불편하였지만 다섯 사람은 가능한 발걸음을 빨리했다. 잠깐 사이에 이미 성 밖으로 나섰다. 

回頭望去,已不見適才追蹤的三人,卻有兩個騎馬的大漢,攬轡疾馳而來。這等詭異的變化,又出了五人的意料之外,佇立路側,呆呆出神。兩匹馬帶起了一道滾滾的煙塵,由兩人身側,疾弛而過。一瞥間,雷慶發覺了兩個人身上都帶著傢伙。一皺眉頭,雷慶沉聲說道:「杜兄弟,兩個騎馬的,有些可疑……」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추적하던 세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두 명의 말을 탄 대한이 고삐를 틀어쥐고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변화는 또 다섯 사람의 예상 밖이었던지라 길 옆에 넋을 잃고 멍하니 서이었다. 두 필의 말이 일으킨 뿌연 먼지가 두 사람의 옆에서 빠르게 흩어졌다.

한순간 뇌경은 두 사람이 모두 몸에 무기를 휴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눈살을 찌푸리며 침음하던 뇌경이 말했다.

"두형제, 말을 탄 두 명이 좀 의심스럽네..."

杜天龍苦笑一下道:「雷兄,小弟走了多年的鏢,遇上不少綠林道上的狡猾人物,但象目下這等詭異多變的形勢,小弟還未曾遇上過,老實說,小弟已無法斷言,那兩人是不是追蹤咱們的人。」 

두천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뇌형, 소제가 다년간 표국을 운영하며 적지 않은 녹림도상의 간교한 인물을 만났습니다만 지금 이와 같이 종잡을 수 없이 변화가 많은 형세는 소제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소제는 이미 그 두 명이 우리를 추적하는 사람인지 단언할 수가 없습니다."

轉頭看去,兩匹馬沿路疾奔,愈去愈遠,只見煙塵,不見人馬。 

고개를 돌려서 보니 두 필의 말은 길을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데 갈수록 멀어져서 뿌연 먼지만 보이고 인마(人馬)는 보이지도 않았다.

苗奇道:「雷兄,看樣子咱們是無法擺脫對方的耳目了,咱們既然準備挑明了干,索性再往前面走一段,找一個僻靜的地方,等等他們。」 

묘기가 말했다.

"뇌형, 보아하니 우리는 상대의 이목을 벗어날 수 없겠소. 우리가 이왕 들추어내어 싸울 작정이니 아예 앞쪽으로 어느 정도 더 가서 어느 외지고 조용한 곳을 찾아 그들을 기다립시다."

一直很少開口的王人傑道:「這法子不錯,他有千條計,咱們有老主意,反正時光還早,找個地方等他們,坐以待變,似這等陰雲不雨的味道倒不如痛痛快快地拼一場。」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왕인걸이 말했다.

"그 방법이 괜찮군요. 그에게 천가지 계교가 있으면 우리에게도 많은 방법이 있지요. 어차피 때가 이르니 장소를 찾아 그들을 기다리며 변화를 지켜봅시다. 이렇게 먹구름이 끼어 비가 내지리 않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 도리어 통쾌하게 한바탕 싸우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杜天龍道:「好吧!往前走!」 

두천룡이 말했다.

"좋아! 앞으로 갑시다!"

開封城外,行人已少,幾人索性放腿疾奔,片刻間,已行出了七八里路。 

개봉성 밖에 행인은 적었다. 그들은 아예 거리낌 없이 달렸다. 잠깐 사이에 이미 칠팔 리 길을 지났다.

雷慶收住腳步,目光一轉,道:「咱們不能走得太遠了,東面一片雜林,倒是一處很好動手之處。咱們去那林中等等,如是半個時辰沒有動靜咱們再回城中客棧。」 

뇌경이 걸음을 멈추고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우리는 너무 멀리 가서는 안되네. 동쪽의 잡림은 손쓰기 아주 좋은 곳이니 우리 그 숲 속에 가서 기다리세. 만일 반 시진 동안 아무런 동정이 없으면 우리는 다시 성 안의 객잔으로 돌아가세."

杜天龍點點頭,沿著小徑向林中行去,一面低聲說道:「雷兄,成方他們是否也跟了下來?」 

두천룡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은 길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나직이 말했다.

"뇌형, 성방 그들은 뒤따라 오고 있을까요?"

雷慶道:「有追魂箭陳大可和他同行,決不會出錯。」 

뇌경이 말했다.

"추혼전 진대가가 그와 동행하고 있으니 결코 잘못될 리가 없네."

突然輪聲轆轆一輛急行的篷車,如飛而來。車轅首是一個花白長髯的老人,長鞭揮動,打出連珠炮般的響鞭。倏然間,篷車停了下來。就算是世間最笨的人,也覺出這篷車,來的有些奇怪,有些突然。

돌연 바퀴 소리가 덜컹덜컹 나더니 한 냥의 봉차가 나는 듯 달려왔다. 마부석에는 한 명의 새하얀 수염의 노인이 긴 채찍을 휘두르며 연주포(連珠炮:속사포, 기관총ㅋ) 같은 채찍 소리를 냈다. 갑자기 봉차가 멈춰섰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봉차가 좀 기괴하고 갑작스럽게 왔다고 느낄 것이다. 

車簾啟動,魚貫的行下四個黑衣的年輕女子。雖然在明朗的月光之下,也使人無法肯定地看出四個黑衣少女有多大年齡。她們像二十四五,也像二十七八,總之不算太老。有一點可以看得很清楚,四個黑衣少女都長得不錯,只是皮膚太白了,白得不見一點血色,白得像雪一般,有些透明。

봉차의 발이 걷히더니 네 명의 흑의를 입은 젊은 여자들이 줄지어 내려왔다. 비록 환한 달빛 아래였으나 네 명의 흑의소녀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들은 이십사오 세 된 듯도 하고 이십칠팔 세는 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어쨌든 그리 나이가 많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한 가지 아주 똑똑히 볼 수 있는 것은 네 명의 흑의소녀가 모두 괜찮게 생겼다는 점이었다. 단지 피부가 너무도 하얘서 한 점 혈색도 보이지 않았다. 눈처럼 희고 투명했다. 

艷陽高照,清明大地,但四個黑衣少女,似乎全身都散發出森冷的寒氣。趕車的老人突然又揮起手中的長鞭。四個黑衣少女突然一揮腰際,抖出了一柄軟劍。那是長過一般兵刃的軟劍,足足有四尺以上。 不過二指寬一些,紙樣的薄,但在日光下,卻芒起冷森的寒光,那是證明了這些軟劍十分鋒利。 

밝은 태양이 높게 비추어 청명한 대지였지만 네 명의 흑의소녀는 마치 전신에 으스스한 한기를 발산하는 듯 했다. 마부석의 노인이 돌연 또 수중의 긴 채찍을 휘두르자 네 명의 흑의소녀가 갑자기 허리춤에서 한 자루의 연검을 털어냈다. 그것은 길이가 일반 병기보다 긴 연검으로 족히 사 척 이상이나 되었다. 불과 손가락 두 개 너비에 종잇장 같이 얇았지만 햇빛 아래에 싸늘한 한광이 피어올랐다. 그것은 그 연검이 십분 예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杜天龍暗吁一口氣,唰的一聲,拔出了金背大砍刀。 王人傑抖出腰間的十三節亮銀鞭,雷慶拔出了過關刀。 黃蜂女也從懷中取出了兩把一尺二寸的鋒利匕首。 

두천룡은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쐑, 하니 금배대감도를 뽑았다. 왕인걸을 허리춤의 십삼절 양은편을 털어냈고 뇌경은 과관도를 뽑았다. 황봉녀도 품 속에서 두 자루의 일 척 이 촌의 예리한 비수를 꺼냈다.

蛇怪苗奇突然冷哼一聲,一抖手,一道青芒直飛過去,擊向右首居中的一位黑衣少女。 但見她皓腕一振,寒芒飛繞,那飛去的青芒被斬作數段,落了一地,敢情,那是一條青色的小蛇,好快的劍法,好利的兵刃。 久歷江湖的雷慶不自禁倒抽了一口氣。他見多識廣,一看那黑衣少女舉手的劍式,已知遇上了勁敵。 

사괴 묘기가 돌연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손을 털어내자 한 줄기 청망(青芒)이 곧장 날아가서 오른쪽 정중앙의 흑의소녀를 향해 쳐갔다. 그녀의 하얀 손목이 한번 떨쳐지자 한망이 주위를 돌면서 날더니 날아가던 청망을 수 토막으로 베어서 땅에 떨어뜨렸다. 알고보니 그것은 한 마리 청색의 작은 뱀이었다. 정말 빠른 검법이고 정말 예리한 병기였다. 강호를 오랫동안 경험한 뇌경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는 견식이 넓어서 그 흑의소녀가 손을 드는(?거수?) 검식을 보자마자 강적을 만났음을 알았다.

黃蜂女冷笑一聲,道:「苗老怪,你不是有一條不可敵利劍的墨鱗鐵甲蛇嗎?」 

황봉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묘노괴, 당신은 예리한 검에 대적할 수 있는 묵린철갑사가 있지 않나요?"

苗奇道:「不錯,那是我壓箱底的本領,應該用的時候,我自會用。」 

묘기가 말했다.

"그렇지. 그건 내가 숨겨두고 잘 쓰지 않는 재간이다. 마땅히 써야 할 때가 되면 쓸 것이다."

但聞一陣長笑聲,由身後傳了過來,緊接著傳過來一個冷漠的聲音,道:「杜天龍,這片雜林之中,青草鋪地,林木環繞,開封府附近黃沙飛塵,難得有這麼一處好地方,埋骨於此,死也無憾。」 

일진의 장소(長笑)가 뒤에서 들리더니 곧이어 냉막한 음성이 전해왔다.

"두천룡, 이 잡림 속은 푸른 풀이 깔렸고 나무들이 빙 두르고 있어 개봉부 부근의 먼지 날리는 모래밭에서 이렇게 좋은 곳은 드물다. 이곳에 뼈를 묻는다면 죽어도 유감이 없을 게다."

回頭望去,只見兩個黑衣大漢,並肩而立。正是適才騎馬越過幾人的兩個大漢。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두 명의 흑의대한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조금 전 말을 타고 그들을 지나쳐 갔던 두 명의 대한이었다.

雷慶重重地咳了一聲,道:「天龍,似乎這也是人家安排的陷阱下。」 

뇌경이 연거푸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천룡, 마치 이것도 그들이 안배한 함정 같네."

杜天龍道:「不錯,他們設計了很多對付咱們的辦法,哪一個辦法合適就用哪一個辦法。」 

두천룡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상대한 아주 많은 방법을 설계한 듯 합니다. 

王人傑道:「大路邊有所不便,咱們到雜林中去。」 

왕인걸이 말했다.

"대로변은 좀 불편한 점이 있으니 잡림 속으로 갑시다."

那趕車的老人突然哈哈一笑,道:「這位老弟說的是生有處死有地,死在林子裡也好肥兩顆棗樹,多結點棗子。」 

그 마부석의 노인이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 노제의 말인즉 나고 죽는 곳이 있다는 건데, 숲 속 통통한 두 그루 대추나무 아래서 죽으면  대추가 많이 열리겠구나."

黃蜂女冷笑一聲,道:「老匹夫,別高興得太早了,現在還不知道鹿死誰手?」 

황봉녀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노필부(老匹夫), 너무 일찍 좋아하지 말아라. 지금은 아직 누가 누구의 손에 죽을지 모르지 않느냐?"

趕車的老人一伸手指頭,冷冷說道:「你叫黃蜂女吧!會放幾隻大黃蜂,除了放蜂之外,老夫想不出你還有什麼能耐。」 

마차를 몰던 노인이 손가락을 하나 세우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황봉녀지! 몇 마리의 황봉을 방출하는 것 외에 노부는 너에게 무슨 솜씨가 있는지 생각이 안나는구나."

這時,杜天龍等已緩緩向林中退去,四個黑衣仗劍的少女,也緩緩向前逼進。雙方保持兩丈左右的距離。雜林外,是一片空曠的草地,足足有半畝地大小。 

이때 두천룡 등은 이미 서서히 숲 속에서 물러났다. 네 명의 검을 뽑아든 흑의소녀도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쌍방은 이 장 가량의 거리를 유지했다. 잡림 밖은 탁 트인 초지(草地)였는데 족히 반 묘(畝:면적의 단위)는 되는 크기였다.

杜天龍停下腳步,橫刀一笑,道:「諸位之中,應該有一個領頭的吧!」 

두천룡이 걸음을 멈추더니 칼을 가로들고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 중에서 한 명의 우두머리가 있을 것이오!"

趕車老人冷冷說道:「杜天龍,你可是有什麼遺言?」 

마차를 몰던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천룡, 너는 무슨 유언이 있는 게로구나?"

杜天龍淡淡一笑,道:「江湖風頭險,這場面杜某人經驗的多了,你老兄不用唬我!」 

두천룡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강호의 풍험은 두모도 많이 경험했소. 노형 당신은 나를 겁주지 마시오."

趕車老人冷笑一聲,道:「老夫說話算數,你們五個人別想有一個活口。」 

마차를 몰던 노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노부는 말을 했으면 책임을 진다. 너희 다섯 사람은 한 명도 살기를 바라지 말아라."

雷慶呆呆地望著老人和四個黑衣少女出神,若有所思。 王人傑和苗奇卻轉身對著兩個黑衣大漢,以防偷襲。 

뇌경은 멍하니 노인과 네 명의 흑의소녀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왕인걸과 묘기는 돌아서서 두 명의 흑의대한을 마주보고 암습에 대비했다.

杜天龍嗯了一聲,道:「閣下真有本領把咱們放倒在這裡,那也用不著急在一時,在咱們動手之前,杜某人想請教兩件事?」 

두천룡이 음, 하더니 말했다.

"귀하가 정말 우리를 이곳에 쓰러뜨릴 실력을 가졌다니 급할 필요도 없소. 우리가 손을 쓰기 전에 두모는 두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만?"

趕車老人一皺眉頭,道:「對一個將要死亡之人,老夫破例俯容一二問,但你問的簡單一些,老夫的耐性不大。」 

마차를 몰던 노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곧 죽을 사람에게 노부는 전례를 깨고 한두 가지 물어보는 것을 허락하마. 하지만 너는 간단히 물어보아야 한다. 노부의 인내심은 크지 않다."

黃蜂女對杜天龍的武功,充滿著信心,低聲說道:「杜兄,這老匹夫凶霸得很,不用和他囉嗦了?」 

두천룡의 무공에 대해 황봉녀는 믿음이 충만했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형, 이 노필부는 아주 흉악한데 그와 여러 말 할 필요 있겠어요?"

杜天龍淡淡一笑,道:「動手搏殺,生死難料,豈能糊糊塗塗地拚命。」 

두천룡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손을 써서 싸우면 생사를 예측하기 어렵소. 어찌 애매하게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겠소?"

目光轉到那老人身上,道:「閣下和杜某人素未晤面,為何要追蹤屠殺。」 

시선을 그 노인에게 돌려서 말했다.

"귀하와 두모는 본디 만난 적이 없는데 왜 추적하여 도살하려 하시오?"

趕車老人道:「因為老夫收了人家的銀子,只好殺你了?」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노부는 남의 은자를 받았기 때문에 부득이 너를 죽여야만 한다."

杜天龍笑一笑,道:「又是受人僱請而來,閣下,這苗兄和黃蜂女也和閣下一樣,原本是受雇而來追殺杜某的人……」 

두천룡이 웃으며 말했다.

"또 고용된 사람이 왔구려. 귀하, 이 묘형과 황봉녀도 귀하와 마찬가지로 원래 고용되어 두모를 추살하러 온 사람이오..."

趕車老人接道:「這個老夫知道,他們拿人錢財,不肯賣命,所以他們也得死。」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그건 노부도 안다. 그들은 남의 돈을 받고도 죽을 힘을 다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그들도 죽어야 한다."

雷慶突然接道:「閣下,世上的銀子很多,咱們也花得起。」 

뇌경이 돌연 말했다.

"귀하, 세상의 은자는 아주 많소. 우리도 돈을 쓸 수 있소."

趕車老人冷哼了一聲,道:「那是你們的事了,老夫既然收了別人的錢,那就鐵案如山,決不會反悔了。」 

마차를 몰던 노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건 너희들의 일이고 노부는 이미 다른 사람의 돈을 받았고 그 돈은 뒤집을 수 없이 산 처럼 확정적이라 결코 후회하여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雷慶道:「閣下只是要銀子,咱們的銀子也不扎手啊!」 

뇌경이 말했다.

"귀하는 단지 은자를 원하고 우리의 은자는 벌기도 아주 쉽소!"

趕車老人道:「行有行規,國有國法,老夫既然收了人家的,自然不能再收你們的銀子,不過你們倒有一個報仇的辦法。」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장사에는 장사의 규칙이 있고 나라에는 국법이 있다. 노부가 이미 남의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너희의 은자를 다시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너희들에게는 복수의 방법이 하나 있다."

杜天龍道:「什麼辦法?」 

두천룡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趕車老人道:「大約你們心中明白,什麼人出錢買你們的命了,老夫殺了你們之後,你們的後人家屬,也可以和老夫談談生意,如是他們出的銀子夠多,價錢夠大,老夫可以替你們報仇?」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아마 너희의 목숨을 돈으로 산 사람을 너희는 잘 알 것이다. 노부가 너희를 죽이고 난 뒤 너희 식구들은 노부와 거래를 할 수 있다. 만일 그들이 내놓은 은자가 충분하다면 노부는 너희들의 복수를 해줄 수 있지."

杜天龍苦笑一下,道:「這麼說,你老兄是一個很講信用的人。」 

두천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노형 당신은 아주 신용을 중시하는 사람이구려."

趕車老人道:「老夫是收錢殺人,一向是金字招牌。」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노부가 돈을 받고 살인을 하면서 언제나 신망이 두터웠다."

雷慶哈哈一笑,道:「朋友,你想得很絕啊!殺了我們,再由我們的兒女出錢,雇你報仇,這筆生意當真的是好賺的很?」 

뇌경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친구, 우리를 죽이고 다시 우리 자식들이 돈을 내어 당신들을 고용하여 복수하게 하는 당신의 생각은 아주 절묘하구려!  이 장사는 정말 대단히 돈벌기 좋구려?"

黃蜂女突然微微一笑,道:「老丈,我有一些明珠雖然不敢說價值連城,但也不是三五萬兩的銀子能夠買到,但不知你老丈是否喜歡?如你喜歡,咱們就談談條件。」 

황봉녀가 돌연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인장, 나한테 명주가 좀 있는데 비록 성을 살 만큼의 가치가 된다고는 감히 말을 못하지만 삼오 만냥의 은자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노인장 당신이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만일 좋아한다면 우리는 조건을 이야기합시다."

趕車老人道:「可以,告訴我他是什麼人,老夫只要收下珠寶,那人就死定了,殺過你們之後,老夫就立刻動身,去取那人的性命。」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좋지. 나한테 그가 누구인지 말해다오. 노부가 주보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이미 죽은 목숨이다. 너희들을 죽이고 난 뒤 노부는 즉시 출발하여 그 사람의 목숨을 취하러 가겠다."

黃蜂女道:「不行,我得活著看到他死去之後,才能束手就戮。」 

황봉녀가 말했다.

"안돼요. 나는 살아서 그가 죽는 것을 보고 난 뒤 비로소 죽음을 달게 받겠어요."

趕車老人道:「這生意很難談了,老夫不能殺了那人之後,再回頭殺你們。」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이 거래는 담판짓기 몹시 어렵구나. 노부가 그 사람을 죽인 뒤 다시 돌아와 너희를 죽일 수 없다."

黃蜂女一面從衣袋中取出十餘顆明珠,日光下閃動著眩目的光輝,一面緩緩說道:「其實,你不用跑很遠,那人就在面前。」 

황봉녀가 주머니 속에서 십여 알의 명주를 꺼내자 햇빛 아래 눈부신 광채가 번쩍였다. 한편으로 천천히 말했다.

"사실 당신은 멀리 갈 필요도 없어요. 그 사람은 눈 앞에 있으니까요."

望了那耀目珠光一眼,趕車老人緩緩說道:「就在眼前,那是什麼人?」 

눈부신 주광(珠光)을 바라보며 마차를 몰던 노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로 눈 앞에 있다니 누구냐?"

黃蜂女一掠四個黑衣少女一眼,道:「她們四位,隨便哪位都行,只要你殺了她們之中的一個,我就立刻奉上明珠。」 

황봉녀가 네 명의 흑의소녀를 힐끗 보고서는 말했다.

"그녀들 네 명이요. 편한대로 어떤 사람이라도 돼요. 당신이 그녀들 중의 한 명을 죽이기만 하면 나는 즉시 명주(明珠)를 바치겠어요."

趕車老人怔了一怔,道:「你是說她們四個?」 

마차를 몰던 노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는 그녀들 네 명을 말하는 것이냐?"

黃蜂女道:「我只要一個,我一個女孩子家死了之後,未免有些孤苦伶仃,但如有了她們中間的一位能夠陪我,陰曹地府之中,也好有個伴兒。」 

황봉녀가 말했다.

"한 명의 여자아이인 내가 죽은 뒤 저승길이 외롭지 않도록 나는 단지 한 명만 원해요. 하지만 그녀들 중 한 명이 나와 동무가 될 수 있다면 저승에서도 좋은 동반자가 생기는 것이죠."

趕車老人搖搖頭,道:「這件事不行,我這四位殺手,花了我不少的心血,死一個可惜得很。」 

마차를 몰던 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된다. 나의 이 네 명의 살수는 내가 적잖은 심혈을 들였다. 한 명이라도 죽으면 몹시 아까울 것이다."

黃蜂女目光轉動,仍不見歐陽成方和追魂箭陳大可等趕到,只好收起明珠,準備放手一戰,口中卻緩緩說道:「看來,咱們這筆生意是無法談成了。」 

황봉녀가 시선을 돌려보니 여전히 구양성방과 추혼전 진대가 등은 도착하지 않았다. 부득이 명주를 거두어들이고 일전을 준비하며 천천히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의 이 거래는 성사되지 못하겠군요."

趕車老人突然呵呵一笑,道:「黃蜂女,你如不幸死了,留著那些明珠也無用。」 

마차를 몰던 노인이 돌연 껄껄, 웃으며 말했다.

"황봉녀, 네가 만일 불행히도 죽는다면 그 명주를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겠지."

黃蜂女道:「你自承金字招牌,殺人取值,你沒有替我殺人,總不好意思取我的明珠吧?」 

황봉녀가 말했다.

"당신은 살인하고 돈을 받는데에 스스로 신망이 두텁다고했는데 나를 위하여 살인을 하지 않고 나의 명주를 취하기는 쑥쓰러울 걸요?"

趕車老人道:「你是說,只要她們四人中一人之命。」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네 말은 단지 그녀들 네 명 중의 한 사람의 목숨이렷다?"

黃蜂女聽他似有答允之意,倒是吃了一驚,在她本意,只想拖延一些時間,等候援手趕到,卻不料幾句話真能使他們自相殘殺。 

황봉녀는 그가 마치 승낙할 생각이 있음을 알고 도리어 깜짝 놀랐다. 그녀의 본뜻은 시간을 끌어서 구원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몇 마디 말에 정말로 자기네끼리 서로 죽이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不錯,只要她們四位中一位人命就行了。」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그래요. 그녀들 네 명 중에서 한 명의 목숨이면 돼요."

趕車老人道:「唉!你那幾顆明珠,顆顆大如貓眼,實是動人的很。」 

마차를 몰던 노인이 말했다.

"후! 너의 그 몇 알의 명주는 한 알 한 알의 크기가 고양이 눈알 만하니 실로 마음이 동하는구나."

原來,黃蜂女覺著提個箱子,行動不便,把箱中珠寶倒出,放入衣袋之中。 四個仗劍的黑衣少女,都已停了下來,她們似是根本沒有聽到趕車的老人和那黃蜂女的交談,靜靜地站著,臉色仍然是那樣木然,沒有一點表情。 黃蜂女又從衣袋中掏出了明珠,一顆閃耀著眩目光輝的明珠。 

원래 황봉녀는 상자를 들고다니려 했으나 행동이 불편하여 상자 속 주보를 쏟아내어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었었다. 네 명의 검을 든 흑의소녀는 모두 멈추었다. 그녀들은 마치 근본적으로 마차를 몰던 노인과 황봉녀의 대화를 듣지 못한 듯 조용히 서있었는데 낯빛은 여전히 그토록 멍했고 한 점 표정도 없었다. 황봉녀는 또 호주머니에서 명주를 꺼냈다. 한 알의 눈부신 광채를 번쩍이는 명주였다.

突然間,趕車老人一揮右手,長鞭閃動,像一條活蛇一般,掠過黃蜂女的頭頂,鞭梢纏在一個仗劍黑衣少女的頸子上。 那黑衣女仍然提著長劍,靜靜地站著。好像皮鞭不是纏在她的頸子上一樣。另外三個黑衣女也冰冷地站著,沒有回顧一下被鞭梢纏住的同伴。 

별안간 마차를 몰던 노인이 우수를 휘두르자 긴 채찍이 번뜩이며 마치 한 마리 살아있는 뱀처럼 황봉녀의 머리를 스쳐갔다. 채찍 끄트머리는 검을 든 한 명의 흑의소녀의 머리를 휘감았다. 그 흑의소녀는 여전히 장검을 들고 조용히 서있었다. 마치 그녀의 머리가 가죽채찍에 휘감기지 않은 듯 했다. 다른 세 명의 흑의소녀도 얼어붙은 듯 서있는데 채찍에 감긴 동료를 한번 돌아보지도 않았다.

趕車老人冷冷說道:「黃蜂女,把明珠拿過來。」 

마차를 몰던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황봉녀, 명주를 내놓아라."

他出手太快了,一條長過九尺竹竿子,加上鞭梢子一丈八尺的長鞭,在他手中卻有著無比的靈活。 

그의 출수는 너무도 빨랐다. 구 척이 넘는 죽간(竹竿)은 일 장 팔 척의 긴 채찍이 더해져 그의 수중에서 비할 데 없이 영활(靈活)했다.

黃蜂女笑一笑,道:「為什麼?她還好好地活著啊!」 

황봉녀가 웃으며 말했다.

"왜요? 그녀는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걸요!"

突然間,雷慶想到來的是何許人物,不禁臉色大變。 杜天龍回顧了雷慶一眼,低聲道:「大哥,想出此人是誰嗎?」 

별안간 뇌경은 그자가 어떤 인물인지 생각이 났고 절로 안색이 크게 변했다. 두천룡이 뇌경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대가, 저자가 누구인지 생각나셨습니까?"

雷慶道:「索魂手冷八公。」 

뇌경이 말했다.

"색혼수(索魂手) 냉팔공(冷八公)일세."

趕車老人冷冷說道:「對!老夫正是冷八公。」 

마차를 몰던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맞았다! 노부가 바로 냉팔공이다."

突然一抖長鞭,一條黑影,騰空而去跌落在杜天龍等身後兩丈以外。是四個黑衣女中一個。只見她直挺挺地躺著,似乎是已經斷了氣。沒有人會想到冷八公會在和強敵對峙時,真的下手,先摔死自己的人。連黃蜂女也有些意外。 

돌연 긴 채찍을 털어내자 한 가닥 흑영이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두천룡 뒤쪽 이 장 밖에 곤두박질쳤다. 네 명의 흑의녀 중 한 명이었다. 그녀가 뻣뻣하게 누위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숨이 끊어진 듯 했다. 아무도 냉팔공이 강적과 대치하고 있으면서 진짜로 손을 써서 자기네 사람을 던져 죽일 줄 생각지 못했다. 황봉녀조차도 좀 의외였다.

冷八公冷冷地接道:「黃蜂女,可以交出明珠了?」 

냉팔공이 냉랭하게 말했다.

"황봉녀, 명주를 내놓을 수 있겠지?"

黃蜂女倒也是言而有信,雙手奉上明珠。 

황봉녀도 말에는 신용이 있어서 쌍수로 명주를 바쳤다.

冷八公伸手接過,約略瞧了一眼,收入懷中,道:「黃蜂女,老夫最痛恨擅於背叛的人,你自己動手吧!」 

냉팔공이 손을 뻗어 건네받아 잠시 보고는 품 속에 넣고 말했다.

"황봉녀, 노부는 멋대로 배반한 사람을 가장 증오한다. 너는 스스로 손을 쓰거라!"

黃蜂女淡淡一笑,道:「你要我自絕。」 

황봉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더러 자결하라는 말이군요."

冷八公道:「不錯,要你自絕,那樣你可以落下一個全屍。」 

냉팔공이 말했다.

"그렇다. 네가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를 남길 수 있다."

黃蜂女望望三人執劍而立的黑衣女,高聲說道:「你們瞧到了同伴的遭遇嗎?」 

황봉녀가 세 명의 검을 쥐고 선 흑의녀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동료가 당한 꼴을 보았나요?"

三個黑衣女依然如故,恍如未聞。 

세 명의 흑의녀는 예전같이 듣지 못하는 듯 했다.

黃蜂女暗暗歎息一聲,忖道:「不知他用什麼方法,竟把這些黑衣女劍手,訓練的全沒有一點人味。」 

황봉녀가 암암리 탄식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그가 무슨 방법을 써서 이 흑의여검수를 한 점 사람다움이 없도록 훈련시켰을까?'

冷八公舉手一揮,道:「殺過去!」 

냉팔공이 손을 들어 흔들며 말했다.

"죽여라!"

一個黑衣女突然飛躍而起,寒芒閃動,連人帶劍,撲向黃蜂女。 黃蜂女揮動右手,迷魂帶疾飛而出迎向那黑衣女。這黑衣女劍手,雖然表情木然,不帶一點活氣,但手中長劍,卻是凌厲無匹。但更可怕的是,她們有一股勇往直前的豪氣,一面揮劍攻敵,一面步步逼進。 黃蜂女雖然被迫的步步後退,但她手中的迷魂帶,卻是變化無窮,並無慌亂之勢。 

한 명의 흑의녀가 돌연 뛰어올랐다. 한망이 번뜩이며 사람과 검이 한 덩이가 되어 황봉녀를 향해 덮쳤다. 황봉녀가 우수를 휘두르자 미혼대(迷魂帶)가 빠르게 날아가서 흑의녀를 맞이했다. 그 흑의여검수는 비록 표정이 몽롱하며 한 점 활기도 띠고 있지 않았지만 수중의 장검은 비할 데 없이 무서웠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녀들은 용감히 앞으로만 나아가는 호기를 가졌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검을 휘둘러 적을 공격하면서 한편으로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황봉녀는 비록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밀려났지만 그녀 수중의 미혼대는 변화가 무궁하여 결코 허둥대는 형세는 없었다.

冷八公可能沒料到黃蜂女竟有著如此的身手,不禁一皺眉頭,一揮手,另一個黑衣女飛撲而上。 黃蜂女距離雷慶最近,雷慶立即一揮過關刀,迎了上來。 過關刀雷慶,在刀上下了四十年苦功,又有著豐富的對敵經驗,一上手,不求有功但求無過,過關刀封緊了四面門戶。 黑衣女劍勢如虹,著著進擊,但都被雷慶的刀勢封住。 

냉팔공은 황봉녀에게 이 같은 재간이 있는 줄 생각 못했던지 절로 눈살을 찌푸리더니 손을 흔들었다. 다른 한 명의 흑의녀가 몸을 날려 덮쳐갔다. 황봉녀와의 거리는 뇌경이 가장 가까웠다. 뇌경은 즉시 과관도를 휘둘러 맞이해왔다. 과관도 뇌경은 도에 사십 년의 고된 공을 들였고 또 풍부한 대적경험이 있었다. 손을 쓰자 공을 바라지 않고 오직 과실이 없기만을 바랬다. 과관도는 사면의 문호를 단단히 봉했다. 흑의녀의 검세가 무지개 같이 진격해왔지만 뇌경의 도세에 모두 막혀버렸다.

冷八公怒聲說道:「好啊!老夫是低估了你們。」 

냉팔공이 노성으로 말했다.

"좋아! 노부가 너희들을 과소평가했구나."

又一揮手,另一個黑衣女,疾衝而上,王人傑大喝一聲,十三節亮銀軟鞭,劃起一道疾風,捲了過來。接下第三個黑衣女。 一時間,空闊的荒野中,閃起漫天的刀光劍影。 三個黑衣女劍手,雖然步步進逼,攻勢猛烈,但黃蜂女、王人傑,過關刀雷慶,都非弱手,而且又都打得很穩健,以守為主,一時間倒也無法分出勝敗。 

또 손을 흔들자 다른 한 명의 흑의녀가 빠르게 부딪혀왔다. 왕인걸이 대갈일성하며 십삼절(十三節) 양은연편(亮銀軟鞭)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쓸어와서 세 번째 흑의녀를 맞았다. 일시지간 공활(空闊)한 들판에서는 도광검영이 무수히 번뜩였다. 세 명의 흑의여검수는 비록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고 공세가 맹렬했지만 황봉녀, 왕인걸, 과관도 뇌경은 모두 약한 적수가 아니었다. 게다가 온건하게 수비를 위주로 하였기에 일시에 승패를 가릴 수가 없었다.

冷八公突然口發厲嘯,三個黑衣女劍法一變。 但見劍光急閃,有迅雷電掣一般,突然間加強一倍。 這一來,雷慶、王人傑、黃蜂女,立刻間被逼的手忙腳亂,應接不暇。 杜天龍大喝一聲,金背大砍刀,掄起一股強勁的刀風,衝了上去。 一陣金鐵大鳴,接下一個黑衣女劍手,刺出的八劍快攻,解救了雷慶之危。 

냉팔공이 돌연 입에서 매서운 휘파람을 발출하자 세 흑의녀의 검법이 일변했다. 검광이 번뜩이며 벼락치듯 빨라서 별안간 배는 더 강해졌다. 이렇게 되자 뇌경, 왕인걸, 황봉녀는 즉시 손발이 바빠지고 어지러워져서 서로 도와줄 겨를이 없었다. 두천룡이 대갈일성하며 금배대감도를 휘두르자 한 줄기 강맹한 도풍이 부딪혀갔다. 한바탕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한 명의 흑여여검수가 찔러낸 팔검의 쾌공(快攻)을 받아내어 뇌경의 위급을 구했다.

這當兒,那倒摔在地下的黑衣女,卻突然挺身而起,舉起了手中長劍。 敢情她並沒有死。 苗奇一抖腕,一條青蛇兒,脫手而出,飛向那黑衣女。 但聞啪地一聲,空中飛過來一條長鞭,鞭梢捲起的青蛇兒,生生卷作兩段,灑下一蓬鱗片血雨。 

이때 땅에 내동댕이쳐졌던 그 흑의녀가 돌연 몸을 곧게 세우고 있어나더니 수중의 장검을 들어올렸다. 알고보니 그녀는 죽지 않았던 것이다. 묘기가 손목을 털어내자 한 마리 청사가 손을 벗어나 그 흑의녀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퍽, 하는 소리가 들리며 공중을 날아온 긴 채찍이 청사를 말아올려 산 채로 두 동강을 내버리자 한 무더기 비늘과 혈우(血雨)가 뿌려졌다.

那挺起的黑衣女,已然疾快欺近身側,一劍刺向苗奇胸前。 苗奇對那飛來的鞭勢,竟有如此威力,大感震駭。 黑衣女手中的長劍,就在他震駭一瞬間,突然而到。 但蛇怪苗奇,究竟是久經大敵的人物,臨危不亂,急急一側身子,讓過要害。 但那黑衣女快速的劍招,仍然劃破了苗奇前胸的衣服,在苗奇肌膚上劃了一道七八寸長的血口。 鮮血泉湧而出。 

그 꼿꼿하게 일어섰던 흑의녀는 이미 빠르게 다가와서 일검으로 묘기의 가슴을 찔렀다. 묘기는 날아왔던 채찍의 기세에 이 같은 위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경악했다. 흑의녀 수중의 장검은 그가 경악하는 순간에 갑자기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사괴 묘기는 어쨌든 오랜 대적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 위험에 직면해서도 침착했다. 급히 몸을 틀어 요해를 비켜나게 했다. 하지만 그 흑의녀의 쾌속한 검초는 여전히 묘기의 앞가슴 의복을 찢었고 묘기의 살도 갈라서 칠팔 촌 길이의 상처를 냈다. 선혈이 샘물처럼 솟아냈다.

苗奇右手一抖,袖口一道黑光,疾衝而出。 黑衣女一劍得手,正待施下毒手,把苗奇斬傷劍下,但苗奇那突射而出的黑芒,迫使黑衣女不得不先求自保,回劍封架,砰的一聲,震開了近身的黑芒。 原來,那黑芒,正是苗奇的鐵甲蛇。 苗奇逃過了殺身之厄,立刻向後退了三步。 黑衣女長劍一振,逼了上來。 

묘기가 우수를 털어내자 소매 안에서 한 줄기 흑광이 빠르게 부딪혀나갔다. 흑의녀는 일검으로 목적을 달성하자 막 독수를 펼쳐 묘기를 검으로 베려고 하였다. 하지만 묘기의 그 갑작스레 쏘아낸 흑망(黑芒)은 흑의녀로 하여금 부득불 자신을 먼저 구하고 보호하게끔 하여 검을 되돌려 막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몸 가까이 다가온 흑망을 밀쳐냈다. 원래 그 흑명은 바로 묘기의 철갑사였던 것이다. 묘기는 살신지액(殺身之厄)에서 벗어나자 즉시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흑의녀는 장검을 떨치며 돌진해왔다.

這時,另外三個黑衣女,突然劍勢擴大,故意讓出了一個空隙,使苗奇和杜天龍等合於一處。四個黑衣人分別站在四個方位上,長劍連結成一個圓形的劍網,緩緩向內壓迫。 很自然地形成了合圍之勢。

이때 그 외의 세 흑의녀는 돌연 검세가 확대되더니 고의로 하나의 빈틈을 드러내어 묘기와 두천룡 등을 한 곳에 모이게끔 했다. 네 명의 흑의인은 네 개 방위에 나누어 섰다. 장검이 연결되어 하나의 원형의 검망(劍網)을 형성한 채 천천히 안으로 압박해왔다. 아주 자연스럽게 포위하는 모양새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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