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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回 隱密王府(은밀왕부) 본문
第十回 隱密王府(은밀한 왕부)
包大方一手推開木門,道:「咱們到屋內說話。」
포대방이 한손으로 목문을 밀어서 열더니 말했다.
"우리 방 안에서 이야기합시다."
這本是一間花匠住的房子,此刻卻空著無人。
이곳은 본래 정원사가 지내던 한 칸의 방인데 이때는 비어있고 아무도 없었다.
包大方關上木門,低聲說道:「岳少俠,衣服我已經替你準備好了,只不過,這臉上還得化妝一下才成。」
포대방은 목문을 닫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악소협, 의복은 내가 이미 잘 준비해두었소. 단지 얼굴만 분장하면 되오."
岳秀道:「這個,在下早已想到,勞駕說明那人形貌膚色,現在王府中是何職位?」
악수가 말했다.
"그건 내가 벌써 생각하고 있었소. 수고스럽지만 그 사람의 용모와 피부색, 지금 왕부에서 어떤 직위인지 말해주시겠소?"
包大方道:「是王府一位三等侍衛,剛到府中不久,認識他的人還不多,個子比你稍矮一些,膚色很黑,所以,岳兄必得在臉上塗些什麼?」
포대방이 말했다.
"왕부에서 삼등시위의 한 명인데 부중에 막 도착하여 오래되지 않아 그를 아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소. 당신에 비해 조금 왜소하고 피부색은 아주 검소. 그래서 악형은 반드시 얼굴에 뭔가 발라야 하오."
岳秀道:「可有他的圖像麼?」
악수가 말했다.
"그의 초상화가 있소?"
包大方道:「圖像倒沒有,但我對他的形貌,倒是記得很清楚,可以仔細的說出來。」
포대방이 말했다.
"초상화는 없소. 하지만 나는 그의 용모에 대해 아주 똑똑히 기억하니 자세히 말할 수 있소."
岳秀道:「三等侍衛,都作些什麼事?」
악수가 말했다.
"삼등시위는 무슨 일을 하오?"
包大方道:「巡夜當值,一天兩班,每班約一個時辰多些。」
포대방이 말했다.
"야간순찰과 당직이오. 하루에 두 개 반인데 각 반 마다 약 한 시진 가량이오."
岳秀道:「他住的地方,是否還有別人?」
악수가 말했다.
"그가 지내는 곳에 또 다른 사람이 있소?"
包大方道:「這一點,我也花過一番心血,回來之後,連夜把他調出來,替他安排了一個單獨的住處,就在我們隔壁,如今你已不用再當值,只管巡夜。」
포대방이 말했다.
"그 점은 나도 심혈을 들였소. 왕부에 돌아온 그날 밤 그를 불러내어 우리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단독 거처를 안배했다오. 지금 당신은 이미 더이상 당직을 설 필요 없이 야간순찰만 하면 되오."
岳秀微微一笑,道:「閣下安排得很周到,但不知他叫什麼名字?」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귀하의 안배는 아주 주도면밀하구려. 그런데 그의 이름은 무엇이오?"
包大方道:「他叫沈明。」
포대방이 말했다.
"그는 심명(沈明)이오."
岳秀點點頭,道:「多勞費心,但不知那位真的沈明那裡去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수고 많았소. 그런데 그 진짜 심명은 어디로 간 것이오?"
包大方沉吟了一陣,道:「我派他到鎮江去了。」
포대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그를 진강(鎮江)으로 보냈소."
岳秀道:「他不會回來麼?」
악수가 말했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 거요?"
包大方笑一笑,道:「很難回來了!」
포대방이 빙긋, 웃고는 말했다.
"돌아오기 매우 어렵소!"
岳秀已明白是怎麼回事,也不再多問,心中暗道:一個人面臨到生死存亡的關頭,當真是什麼事都作得出來。
악수는 어찌된 일인지 이미 잘 알기에 더 여러 말 묻지 않고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사람이 생사존망(生死存亡)의 기로에 이르면 정말이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구나.'
但聞包大方接道:「岳兄弟,我們的傷勢?」
포대방이 말을 이었다.
"악형제, 우리들의 상세(傷勢)는?"
岳秀道:「我知道,三四天內,一點也不礙事,五天後,傷勢才開始發作,兄弟離去之前,一定替四位解開被扣鎖的穴道。」
악수가 말했다.
"알고 있소. 삼사 일 안으로는 조금도 지장이 없고, 오 일 후에 비로소 상세가 발작하기 시작하오. 형제가 떠나기 전에 반드시 네 분의 잠겨버린 혈도를 풀어주겠소."
包大方無可奈何的,道:「他們也得幫忙,如非他們合作,不會進行這麼順利。」
포대방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들도 도와주어야 하오. 그들의 협조가 아니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오."
岳秀道:「多謝,多謝,包兄和另外三位,都是什麼身份。」
악수가 말했다.
"고맙소. 포형과 다른 세 분 모두 무슨 신분이오?"
包大方道:「我是二等侍衛的小領班,他們都是兄弟班中的人。」
포대방이 말했다.
"나는 이등시위로 조그마한 반의 반장이고 그들은 모두 형제 반의 사람들이오."
岳秀道:「這王府裡共有幾等侍衛?」
악수가 말했다.
"이 왕부 안에는 모두 몇 등급의 시위들이 있소?"
包大方道:「三等,三位一等侍衛,兩班二等侍衛,兩班三等侍衛,約有二十七八個人。」
포대방이 말했다.
"세 등급이오. 세 분의 일등시위, 두 개 반의 이등시위, 두 개 반의 삼등시위로 약 이십칠팔 명이오."
岳秀道:「諸位住了很久吧?」
악수가 말했다.
"제위들은 여기서 지낸 지 오래됐소?"
包大方道:「我們剛到不久,不過我們早就派往江南了,受七王爺管轄,王府出了血案之後,我們才被調來府中。」
포대방이 말했다.
"우리들은 막 도착하여 오래되지 않았소. 그러나 우리는 일찌기 강남으로 파견되었기에 칠왕야의 관할이었는데 왕부에서 살인사건이 생긴 뒤 비로소 부중으로 불려왔소."
岳秀道:「包兄是……」
악수가 말했다.
"포형은..."
包大方道:「我們屬於大內侍衛宮中,派駐在江南的小組。」
포대방이 말했다.
"우리는 대내시위궁(大內侍衛宮)에 속하는데 강남의 작은 조직에 주재하고 있었소."
岳秀道:「兄弟失敬了。」
악수가 말했다.
"형제가 실례했소이다."
包大方道:「岳兄,這些事咱們不要談了,我們這一次是提著腦袋幫你的忙,希望你岳兄,別對我們失信。」
포대방이 말했다.
"악형, 그 일은 우리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가 이번에 머리를 짜내어 당신을 도울 테니 악형은 우리들에게 약속을 어기지 말기를 바라오."
岳秀道:「放心,放心,兄弟決不食言。」
악수가 말했다.
"안심하시오. 형제는 결코 식언(食言)하지 않소."
包大方嘆口氣道:「岳兄的武功,十分高明,二、三等的侍衛,也許不放在你岳兄的眼中,但三位一等侍衛,卻是有著過人的能耐,岳兄還得小心一些才行。」
포대방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악형의 무공은 십분 고명하오. 이, 삼등 시위들은 아마도 악형 당신의 안중에 없을 거요. 하지만 세 분의 일등 시위는 뛰어난 솜씨를 가졌으니 악형은 좀 조심해야 하오."
岳秀又問了三位一等侍衛和宿居之處,形貌、年歲,和他們使用的兵刃。包大方倒是真心合作,一一回答,說的甚是清楚。岳秀又問了母親和舅父被收押的地方,一一默記於心。然後,換過裝束,易過形貌,隨看包大方穿過兩重庭院,到了一座小院落中。
악수는 또 세 명의 일등시위들이 잠을 자고 기거하는 곳, 용모, 나이와 그들이 사용하는 병기를 물었다. 포대방은 진심으로 협조하여 하나하나 대답했는데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 악수는 또 모친과 외숙부가 감금되어 있는 곳을 물었고 하나하나 마음 속에 기억해두었다. 그런 다음 옷차림과 용모를 바꾸고 포대방을 따라 두 겹의 정원을 가로질러 어느 작은 뜰 안에 도착했다.
包大方推開了一扇木門,道:「這就是你住的地方,我住在上房,你要記著,這是二等侍衛住的地方,你是唯一的三等侍衛,你如是不想找麻煩,那就忍耐著些。」
포대방이 한 짝의 목문을 밀어서 열고는 말했다.
"여기가 바로 당신이 지낼 곳이고 나는 상방(上房)에서 지내고 있소. 이곳은 이등시위가 지내는 곳이며 당신이 유일한 삼등시위임을 기억하시오. 성가신 일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좀 참으시오."
岳秀點點頭,道:「我明白……」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알았소..."
放低了聲音,問道:「我可以出去走走麼?」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나가서 돌아다녀도 되겠소?"
包大方道:「除了後院內宅,和三個一等侍衛的住處,不可涉足。」
포대방이 말했다.
"후원의 내택(內宅)과 세 명의 일등시위가 지내는 곳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되오."
岳秀笑一笑,道:「我會盡量小心。」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조심하겠소."
包大方心中明白,再多說也是無用,乾脆,不再多言,轉身而去。岳秀掩上房門,瞧過室中情形,打開了被褥,等到四更左右,推開了一扇木窗,飛躍而出。
포대방은 더이상 말해도 소용없음을 마음 속으로 잘 알기에 아예 더 말하지 않고 뒤돌아서 갔다. 악수는 방문을 닫고 방 안의 정황을 보고는 이불을 펴고 사경 무렵이 되도록 기다렸다가 나무창을 밀어서 열고는 뛰쳐나갔다.
他舉動小心的很,先隱在暗中,查看過四周的形勢之後,沿著牆壁,向外行去。腰間帶著三等侍衛沈明的腰牌,但岳秀並不打算使用,吸口氣,突然一抖臂,一式「潛龍升天」,飛起了四五丈高。這是武林中罕見的絕世輕功。
그의 거동은 몹시 조심스러웠다. 먼저 어둠 속에 숨어서 주위의 형세를 살펴본 뒤에 담벼락을 따라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허리춤에는 삼등시위 심명의 요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악수는 결코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진기를 한 입 들여마시고 갑자기 팔을 털어내며 잠룡승천(潛龍升天)의 일 식으로 사오 장 높이로 솟구쳤다. 이것은 무림에서 보기 드문 절세적인 경공이었다.
岳秀乘勢未盡時,忽然一個懸空跟斗,飛落在一座三丈高的高樓屋脊上。流目四顧,只見兩隊執著燈籠,身佩兵刃的府衛,在四下巡視。自從發生了蘭妃被殺的兇案後,七王爺的府中,入夜後,一直不斷有府衛巡更。
악수는 솟구치는 기세가 다하지 않았을 때 문득 공중제비를 돌아 삼 장 높이의 한 채의 높다란 누각의 지붕 위에 떨어져내렸다. 눈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니 등롱을 들고 몸에 병기를 찬 두 무리의 시위들이 사방을 순시하고 있었다. 난비 피살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칠왕야의 부중에는 밤이 되고나면 줄곧 부위들의 야간순찰이 끊이지 않았다.
七王爺的府第很大,單是花園,就有兩座。打量過四周的形勢之後,岳秀借夜色掩護,在府中走動了一下,默記一些房舍形勢,立刻轉回房中。
칠왕야의 부저는 아주 컸다. 화원만 하더라도 두 군데가 있었다. 사방의 형세를 훑어본 뒤 악수는 어둠의 엄호를 받아 부중을 다니며 방들의 형세를 기억하고는 즉시 방으로 돌아왔다.
第二天,岳秀以三等侍衛沈明的身份,在府中到處走了一遍,他舉動十分小心,一面裝出一副漫不經心的樣子,心中暗暗熟記各種地勢。如是楊玉燕說不錯,七王爺府中重心,似乎都在七王府本身和夫人身上,必需想法子找出七王爺和夫人的住處。這自然會有些冒險,但卻又別無良策可取。岳秀心中暗自盤算了一陣,緩步向內宅走去。
둘째 날, 악수는 삼등시위 심명의 신분으로 부중의 이곳저곳을 쭉 다녔다. 그의 거동은 몹시 조심스러웠다. 아랑곳하지 않는 무심한 모습을 지어내면서 심중으로는 남몰래 각종 지세(地勢)를 익숙하도록 기억했다. 만일 양옥연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면 칠왕야 부중의 중심에 칠왕야 본인과 부인이 있는 듯 하니 칠왕야와 부인의 거처를 찾아낼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것은 당연히 좀 위험을 무릅써야 했다. 하지만 또 취할 수 있는 좋은 계책이 달리 없었다. 악수는 마음 속으로 한동안 따져보고 느린 걸음으로 내택(內宅)을 향해 걸어갔다.
突然,一陣步履之聲,傳了過來,包大方忽然由一座屋的小徑上行了出來,攔住了岳秀去路,道:「一個三等侍衛的身份,怎麼能在王府中亂跑。」
돌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오더니 포대방이 홀연히 한 채의 집으로부터 작은 길로 걸어나와 악수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일개 삼등시위의 신분으로 어찌 왕부 안을 설치고 다니느냐?"
不知道是否有人在查看,岳秀欠欠身,應道:「小人知錯。」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악수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소인이 잘못 알았습니다."
包大方道:「快滾回去。」
포대방이 말했다.
"썩 돌아가거라."
放低了聲音,接道:「我們在你的房中見面。」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당신 방에서 봅시다."
岳秀應了一聲道:「是!」
악수가 대답하여 말했다.
"예!"
欠身而去。包大方的動作很快,岳秀前腳到房裡,包大方後腳跟了進來。
허리를 숙이고는 떠났다. 포대방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악수가 방으로 들어서자 뒤따라 들어왔다.
不待岳秀開口,包大方已搶先說道:「岳兄,你跑來跑去,已經引人懷疑。」
악수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안고 포대방이 앞질러 말했다.
"악형, 당신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이미 남들의 의심을 끌었소."
岳秀笑一笑,沒有接口。
악수는 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包大方輕輕咳了一聲道:「你似乎想找出七王爺的住處,和窺查一下內宅的情形。」
포대방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당신은 칠왕야의 거처를 찾아내어 내택의 정황을 엿보고 싶은 것 같구려."
岳秀道:「不錯,在下正有此念。」
악수가 말했다.
"그렇소. 나는 바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소."
包大方冷冷說道:「用心何在呢?」
포대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의도가 무엇이오?"
岳秀道:「不管我用心何在,有一件事,包兄可以放心,在下決不會傷害到七王爺和夫人。」
악수가 말했다.
"나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 포형은 안심하시오. 나는 결코 칠왕야와 부인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오."
包大方沉吟了一陣,道:「七王爺受著秘密的保護,內宅中人情形,我雖然不太清楚,但我知道也有著很森嚴的防備,你最好別去冒險。」
포대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칠왕야께서는 비밀보호를 받고 계시오. 내택 안의 사람과 정황은 내가 비록 그리 잘은 모르지만 아주 삼엄한 방비가 있음은 알고 있소. 당신은 가서 모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岳秀道:「包兄,可是怕在下牽連到你的身上?」
악수가 말했다.
"포형, 당신이 연루될까 두려운가 보구려?"
包大方道:「這自然是原因之一,但最重要的是,你如被人殺死,咱們的傷穴,豈不是永遠無法醫好了。」
포대방이 말했다.
"그건 당연히 원인의 하나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만일 죽임을 당한다면 우리의 다친 혈도는 영원히 치료하지 못할 것 아니오."
岳秀道:「包兄對在下的武功,似乎是還有些不肯相信。」
악수가 말했다.
"포형은 나의 무공에 대해 아직 믿지 않는 것 같소."
包大方道:「對二等侍衛而言,岳兄確實高明,但對侍衛宮中的一等侍衛,那就很難說了,是三對一,你不死必傷。」
포대방이 말했다.
"이등시위에 대해 말하자면 악형은 확실히 고명하오. 하지만 시위궁(侍衛宮)의 일등시위에 대해서는 말하기 매우 어렵소. 삼대일이니 당신은 죽지 않으면 틀림없이 다칠 거요."
岳秀道:「包兄的意思是……」
악수가 말했다.
"포형의 그 말은..."
包大方道:「先替我們治療好傷勢,然後,你再涉險。」
포대방이 말했다.
"먼저 우리들의 상세를 치료하시오. 그런 다음 당신은 위험을 무릅쓰시오."
岳秀道:「包兄在威脅小弟?」
악수가 말했다.
"포형은 소제를 협박하는 것이오?"
包大方道:「岳兄,在下說的句句真實。」
포대방이 말했다.
"악형, 내 말은 구구절절이 진실이오."
岳秀沉吟了一陣,道:「好吧!我也有一個條件?」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나도 조건이 하나 있소만?"
包大方道:「岳兄請說?」
포대방이 말했다.
"악영, 말하시겠소?"
岳秀道:「設法讓我見見母親和舅父,在下就解去諸位受傷的穴脈。」
악수가 말했다.
"모친과 외숙부를 만나보게 해주시오. 나는 그 즉시 제위들의 다친 혈맥을 풀어주겠소."
包大方沉吟了一陣,道:「好吧!我去替你安排一下。」
포대방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가서 안배하겠소."
轉身行了出去。岳秀冷眼觀察,發覺這包大方在府中的勢力似是很大,大約除了三個一等侍衛之外,似是二等侍衛的首腦人物。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악수는 냉정한 시선으로 관찰하여 포대방이 부중에서의 세력이 아주 큰 듯 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략 삼등시위말고도 이등시위의 수뇌인물인 것 같았다.
包大方去不多久,又轉了回來,道:「委曲岳兄,要暫時作兄弟的跟班了。」
포대방은 갔다가 오래지 않아 또 돌아와서 말했다.
"악형은 억울하지만 잠시 형제를 수행하는 시종이 되시오."
岳秀未答話,緩緩站起了身子。包大方對岳秀,心中實有著很大的畏懼,岳秀不開口,他也不敢多言,轉身向外行去。
악수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포대방은 악수에게 마음 속으로 아주 커다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악수가 입을 열지 않자 그도 감히 여러 말 않고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王府很廣大,岳秀隨著包大方,走在一條紅磚舖成的小徑上,繞過幾重庭院,到了一座青磚砌成的院落中。這是矗立在王府一角的一座宅院,王府中像這樣的獨立院落,不下數十座,不同的是,這座院落全用大青磚砌成,看上去,特別堅牢。
왕부는 아주 광대했다. 악수는 포대방을 따라 한 가닥 붉은 벽돌로 만든 작은 길을 걸어갔다. 몇 개의 정원을 돌아서 한 채의 푸른 벽돌을 쌓아서 만든 정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왕부의 한 모퉁이에 우뚝 솟은 한 채의 집이었다. 왕부에서 이렇게 독립적인 집은 적어도 수십 채였다. 다른 점은 이 정원은 온통 푸른 벽돌을 쌓아서 만들어 유달리 견고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兩扇木門緊緊的關閉著。包大方叩動門環,木門開啟了一條縫,門內人看清楚了包大方,才打開了大門。首先看到的是四條高大兇猛的黑犬,在院中走動。大門有一座特製木檯,後面坐著一個佩帶兵器的大漢。
두 짝의 목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포대방이 문고리를 두드리자 목문이 빼꼼 열렸다. 문 안의 사람은 포대방을 똑똑히 보자 비로소 대문을 열었다. 맨 먼저 보게 된 것은 네 마리의 커다랗고 흉맹한 흑견(黑犬)이 정원 안을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대문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나무 탁자가 있었고 그 뒤쪽에는 병기를 찬 한 명의 대한이 앉아있었다.
那大漢對包大方似是極為恭敬,一欠身,道:「包爺……」
그 대한은 포대방을 극히 공경하는 듯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포나으리..."
包大方一揮手,接道:「請把狗關起來,我要看看犯人。」
포대방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개를 가두어 두거라. 나는 범인을 보아야겠다."
那大漢應了一聲,把四條巨犬,趕入一間房中。
그 대한은 대답하고는 네 마리의 커다란 개를 한 칸의 방 안으로 몰아넣었다.
包大方舉步而入,直對正廳行去。岳秀目光一轉,看這座三合院中,分成了數十個小房間,每一間,都有編號。方一舟和岳老夫人被囚在北面一排囚房中,兩人緊相臨接。
포대방은 걸음을 옮겨 들어가더니 곧장 정청(正廳)을 향해 걸어갔다. 악수가 눈을 돌려보니 이 삼합원(三合院:ㄷ자로 지어진 전통 주택) 안은 수십 개의 작은 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 칸의 방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방일주와 악노부인은 북쪽에 늘어선 감방 안에 갇혀있었는데 두 사람은 서로 인접해있었다.
包大方指指九號囚房,隨行大漢立時打開房門。這間囚房中有木榻,還有一張小桌。一個兩鬢微斑的中年婦人,端坐要木椅上,青衣青裙,神態很鎮靜。
포대방이 구호(九號) 감방을 가리키자 수행하던 대한은 즉시 방문을 열었다. 그 감방 안에는 나무침상 하나와 또 작은 탁자가 있었다.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명의 중년부인이 청의에 청치마를 입고 나무의자에 반듯이 앉아있는데 표정과 태도가 아주 차분했다.
包大方回顧了身後的大漢一眼,道:「王洪,去把方總鏢頭帶過來,我有事問他們。」
포대방은 뒤의 대한을 돌아보며 말했다.
"왕홍(王洪), 가서 방총표두를 데리고 오너라. 나는 그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王洪一欠身,退了下去。
왕홍이 허리를 숙이고 몰러갔다.
待王洪出門之後,岳秀才低聲說道:「包大人,有一位玉燕姑娘,也囚在這裡吧!」
왕홍이 문을 나가자 그제서야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포대인, 옥연낭자라고 있는데 이 안에 갇혀있소!"
包大方道:「你不覺要求太多麼?」
포대방이 말했다.
"당신은 요구가 너무 많다고 느끼지 않소?"
岳秀冷冷的道:「包大人,別激起我的怒火,此刻,我的心情很壞。」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포대인, 나를 화나게 하지 마시오. 지금 나의 기분은 몹시 좋지않소."
包大方沒說話,卻向後退了兩步,離開岳秀遠一些。青衣婦人似是聽出了一些熟悉的口音,一雙美目,轉注岳秀的臉上。那是一張陌生的面孔,岳夫人忍住胸中的懷疑,沒有開口。方一舟被帶了進來,也許因為他會武功,雙手被一付巨大的鐵銬銬著,腿上也帶了一付五十斤的特大腳鍊,腳鍊拖地,響起了刺耳的金鐵相撞之聲。
포대방은 말없이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악수에게서 좀 떨어졌다. 청의부인은 익숙한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한 쌍의 아름다운 눈이 악수의 얼굴로 돌려졌다. 그것은 낯선 얼굴이었다. 악부인은 흉중의 의심을 참고 입을 열지 않았다. 방일주가 이끌려서 들어왔다. 아마도 그가 무공을 할 줄 알기 때문인지 쌍수에는 거대한 쇠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다리에도 오십 근의 특대(特大) 사슬이 달려있었는데 사슬이 땅에 끌려서 나는 금속성이 귀를 찔렀다.
包大方輕輕咳了一聲,道:「王洪,把那位玉燕丫頭也帶過來。」
포대방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왕홍, 옥연 그 계집종도 데려오너라."
王洪又應了一聲,轉身而去。片刻後,帶來了楊玉燕。原本嬌美秀麗的楊姑娘,此刻,卻蓬首垢面,雙手也帶著一副鐵銬,露出衣袖的皓腕上,隱隱可見血紅的鞭痕,想是吃了不少的苦頭。
왕홍이 또 대답하고는 뒤돌아서 갔다가 잠시 후 양옥연을 데리고 왔다. 원래 귀엽고 아리땁던 양낭자는 이때 헝클어진 머리에 더러운 얼굴이었다. 두 손에도 쇠고랑이 채워져있고 옷소매에 드러난 하얀 손목에는 어렴풋이 붉은 채찍자국이 보여 적잖은 고생을 했다고 생각되었다.
不待楊玉燕有所反應,岳秀已低聲說道:「大人,這對質的事,該隱密一些,是麼?」
양옥연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대인, 대질은 좀 은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包大方自然聽懂弦外之音,揮手對王洪,道:「你去守門,這裡交給我了。」
포대방은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듣고 왕홍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곳은 나한테 넘기고 너는 가서 문을 지키거라."
王洪道:「包爺,這位丫頭脾氣可壞,開口就罵人……」
왕홍이 말했다.
"포나으리, 이 계집애는 성질이 안좋아서 입만 열면 욕을 해댑니다..."
包大方接道:「我自有法子整她,你去吧。」
포대방이 말했다.
"그년에게 본때를 보여줄 방법이 있으니 너는 가거라."
王洪一欠身,走了出去。
왕홍이 허리를 숙이고 걸어나갔다.
楊玉燕清澈的雙目中,暴射出兩道寒光,凝注在包大方的身上,冷冷說道:「你有什麼法子,只管請用,你看著你能從姑娘的口中問出什麼?」
양옥연이 말했다.
"너한테 무슨 방법이 있으면 얼마든지 써보아라. 너는 낭자의 입에서 무언가 캐낼 수 있다고 보느냐?"
包大方皺皺眉頭,道:「咱們是對你客氣,可不是沒有法子整妳。錯開今天,老失倒要掂掂妳姑娘一身硬骨頭,有多大份量。」
포대방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가 너를 봐주는 것은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늘 말고 노부는 낭자 네가 기개가 얼마나 있는지 한번 가늠해보아야겠다."
這時,岳秀已然撲身跪在那青衣婦人身前,低聲道:「孩兒不孝,累娘受苦。」
이때 악수는 이미 청의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자가 불효하여 어머니께서 고생을 하시게 했습니다."
岳夫人很鎮靜,笑一笑道:「果然是你,我聽到像你的聲音。」
악부인은 아주 침착했다. 빙긋, 웃더니 말했다.
"네 목소리 같더니 과연 너로구나."
楊玉燕也知道了這人的身份了,瞪著一雙大眼睛,望著岳秀,圓圓的大眼睛中,滿含著淚水,不知是慚愧,還是委屈。方一舟望望包大方,強忍住一肚子話,沒有說出來。
양옥연도 이 사람의 신분을 알자 커다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악수를 바라보았다. 크고 동그란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는데 부끄러움인지 억울함인지 알지 못했다. 방일주는 포대방을 바라보았다. 할 말이 가득했으나 참고 말하지 않았다.
岳夫人輕輕嘆口氣,道:「你先起來,你犯了什麼大罪,竟被官府下令緝拿。」
악부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일어나거라. 네가 무슨 대죄를 범했길래 관부에서 체포하라는 영이 내려지게 되었느냐?"
方一舟道:「大妹,這不怪秀兒,是我給他找的麻煩。」
방일주가 말했다.
"누이, 수아의 탓이 아니다. 내가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岳夫人奇道:「你給他找的麻煩。」
악부인이 이상하여 말했다.
"당신이 말썽을 일으키다니요?"
方一舟道:「是的!如不答應,秀兒怎會插手管這檔閒事。」
방일주가 말했다.
"그래! 만일 승낙하지 않았다면 수아가 어찌 이런 쓸데없는 일에 개입했겠느냐."
岳夫人道:「大哥,秀兒管了什麼事?」
악부인이 말했다.
"오라버니, 수아가 무슨 일에 관여했나요?"
方一舟回顯了包大方一眼,嘆道:「唉!大妹一言難盡。」
방일주가 포대방을 돌아보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 누이, 한 마디로 다하기 어렵구나."
岳秀緩緩站起身子,道:「舅舅,這位包大方早已答應小甥幫助我們,不用太顧慮……」
악수가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외삼촌, 이분 포대방은 조카에게 우리를 도와주기로 이미 승낙했으니 염려하실 필요없습니다..."
包大方輕輕咳了一聲,接道:「岳兄說的不錯,在下特地帶岳兄來,探視夫人和方兄。……」
포대방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대꾸했다.
"악형의 말이 맞소. 내가 특별히 악형을 데리고 와서 부인과 방형에게 문안드리도록 한 것이오..."
語聲微微一頓,接道:「諸位好好談談,在下去替諸位把風。」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제위들은 이야기 나누시오. 나는 망을 보겠소."
也不待幾人回答,轉身而去。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뒤돌아서 가버렸다.
岳秀緩緩把目光轉注到楊玉燕的身上,冷冷說道:「姑娘很聰明。」
악수는 천천히 눈길을 양옥연에게로 돌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아주 고명하시오."
楊玉燕垂下頭去,低聲說道:「岳兄,小妹很慚愧,我想不到,他們會對付伯母。」
양옥연은 고개를 숙인 채 나직이 말했다.
"악형, 소매는 너무 부끄러워요. 그들이 아주머님께 손을 댈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岳夫人嘆口氣,道:「秀兒,不許對姑娘無禮。」
악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수아야, 낭자에게 무례해서는 안된다."
岳秀一欠身,道:「孩兒遵命。」
악수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자 명을 따르겠습니다."
岳夫人道:「這究竟是怎麼回事?」
악부인이 말했다.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이더냐?"
方一舟道:「大妹,事情是這樣開始的……」
방일주가 말했다.
"누이, 일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란다..."
把岳秀代己赴宴,捲入漩渦的經過,很仔細的說了一遍。
악수가 자기 대신 연회에 참석하여 소용돌이에 말려든 경과를 아주 자세하게 쭉 말했다.
聰明的玉燕姑娘,突然輕移蓮步,走到岳夫人面前,盈盈跪下,道:「是小女子對不住岳兄,但我確沒有想到連累到伯母身上,早知如此,小女子拼受一死,也不連累岳兄了。」
총명한 옥연낭자가 돌연 발걸음을 떼어 악부인의 면전으로 가서 싸뿐히 꿇어앉더니 말했다.
"소녀는 악형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저는 아주머님까지 연루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럴 줄 미리 알았다면 소녀가 죽으면 죽었지 악형을 연루시키지 않았습니다."
她和包大方詞鋒相對的倔強,和此刻跪地認罪時的溫柔,極短的時間內,表現出剛與柔兩種絕不相同的性格。
그녀가 날 선 말로 포대방을 상대하던 꿋꿋함과 지금 무릎꿇고 죄를 시인할 때의 온유함은 극히 짧은 시간 내에 굳세고 부드러운 두 종류의 전혀 다른 성격을 나타내보였다.
岳夫人伸手扶起了楊姑娘,道:「姑娘快快請起。」
악부인은 손을 뻗어 양낭자를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낭자는 속히 일어나거라."
楊玉燕站起身子,道:「多謝伯母,大量寬容。」
양옥연이 일어나서 말했다.
"아주머님의 관대함에 감사드려요."
緩緩靠在岳夫人身側而立。
천천히 악부인 곁에 기대어 섰다.
岳夫人冷冷地望了岳秀,道:「你給我記著,大男人家,不可以對人家大姑娘沒有禮數。」
악부인이 냉랭하게 악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 큰 사내가 남의 집 낭자에게 예의없이 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거라."
岳秀低著頭,連聲應道:「孩兒記下了。」
악수가 고개를 숙인 채 거듭 말했다.
"소자,기억했습니다."
岳夫人嘆口氣,道:「秀兒,事情已經出來了,你準備怎麼辦?」
악부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수아야, 일이 이미 벌어졌는데 너는 어떻게 할 작정이냐?"
岳秀道:「孩兒想先把母親和舅父救出此地,再作計較。」
악수가 말했다.
"소자는 먼저 모친과 외숙부를 이곳에서 구하고 나서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岳夫人道:「孩子,咱們可是安善良民,不能和官家動槍動刀。」
악부인이 말했다.
"얘야, 우리는 선량한 백성이다. 관부에 창칼을 휘둘러서는 안된다."
岳秀道:「這個,孩兒想個別的法子就是。」
악수가 말했다.
"그건 소자가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됩니다."
岳夫人沉吟了一陣,道:「好吧!你已經大了,我不願管你太多的事,但作人不能有虧大節。」
악부인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알았다! 네가 이미 장성했으니 나는 너무 많은 일에 간여하고 싶지 않구나. 하지만 사람으로서 지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
岳秀道:「孩兒明白。」
악수가 말했다.
"소자, 잘 알고 있습니다."
方一舟輕輕咳了一聲,道:「大妹,秀兒為人,已經是很謹慎了,這碼子事情,都怪我,當時,我要抱病走一趟,就不會連你也給牽上這場麻煩。」
방일주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누이, 수아의 사람됨은 아주 신중하단다. 이 일은 모두 내 탓이다. 당시 내가 병든 몸으로 갔어야 너까지 이 말썽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다."
岳夫人笑道:「大哥,你說的那裡話,你是他舅舅,親舅如父,不論什麼事,應該吩咐他去辦,他辦的把咱們都牽了進來,那是他沒有才能。」
악부인이 말했다.
"오라버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은 그의 외삼촌입니다. 외숙부는 아비와 같으니 무슨 일이든 그가 가서 처리하라고 분부함이 마땅하지요. 그의 일처리로 우리를 연루시켰다면 그건 그가 재능이 없는 것입니다."
岳秀一面示意方一舟,不要多話,一面低聲說道:「孩兒無能,娘不用生氣。」
악수가 한편으로는 방일주에게 여러 말 하지 말라며 눈짓하면서 한편으로는 나직이 말했다.
"소자가 무능했습니다. 어머님은 화내지 마십시오."
岳夫人道:「他們待為娘還算不錯,但對你舅父,那就很嚴厲了,再者這位楊姑娘,似是也吃了不少的苦頭……」
악부인이 말했다.
"그들이 어미를 대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의 외숙부에 대해서는 아주 엄했단다. 더우기 이 양낭자도 적잖은 고생을 한 것 같구나..."
楊玉燕垂下頭來,接道:「伯母,我是應該吃苦,但無端連累你和方總鏢頭,實叫小女子心中難安。」
양옥연은 머리를 떨구며 말을 받았다.
"아주머님, 저는 마땅히 고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과 방총표두께서 무단히 연루되었으니 실로 소녀는 마음이 편안키가 어렵습니다."
岳秀道:「姑娘吃過了苦頭麼?」
악수가 말했다.
"낭자, 고역을 치렀구려?"
楊玉燕道:「他們抽了我兩頓鞭子……」
양옥연이 말했다.
"그들은 나한테 채찍으로 두 차례 내리쳤어요..."
岳秀道:「妳說出了什麼?」
악수가 말했다.
"당신은 무얼 털어놓았소?"
楊玉燕嘆息一聲,道:「說出了你,但我知道他們決不是你的敵手,只是想借機會,傳出我被擒的消息,卻未料到,他們的手段,竟然是如此卑劣,牽累到伯母的身上。」
양옥연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당신요. 하지만 그들은 결코 당신의 적수가 아님을 알고 있었어요. 단지 기회를 빌어 내가 사로잡혔다는 소식을 내보내고 싶었는데 그들의 수단이 뜻밖에도 이처럼 비열하여 아주머님까지 연루될 줄은 예상치 못했어요."
岳秀道:「問你的是什麼人?」
악수가 말했다.
"당신을 심문한 것은 누구요?"
楊玉燕道:「一個叫鐵婦的老婦人和兩個掌刑的侍衛,那間房裡,有一個小套間,中間垂簾相隔,我知道裡面有人,但卻瞧不到什麼人。」
양옥연이 말했다.
"철부(鐵婦)라 불리는 노부인과 형벌을 주관하는 두 명의 시위들이었어요. 그 방 안에는 한 칸의 작은 방이 딸려있는데 중간에 드리워져 있었답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누군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岳秀沉吟一陣,道:「七王爺沒有露過面麼?」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칠왕야가 얼굴을 내민 적은 없었소?"
楊玉燕道:「沒有,那垂簾裡面的人,也沒有說過一句話,一切都是由叫鐵婦的老媽子代問。」
양옥연이 말했다.
"없어요. 그 늘어뜨린 발 안쪽에 있던 사람은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고 모든 것은 철부라 불리는 늙은 하녀가 대신 심문했어요."
岳秀點點頭,道:「姑娘,你怎麼會被人擒住了?都告訴他們些什麼?」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낭자, 당신은 어떻게 사로잡혔소? 그들에 무슨 말을 알려주었소?"
楊玉燕道:「我在打掃庭院時,被一個小丫頭突然出手,點了我的穴道……」
양옥연이 말했다.
"내가 정원을 청소하고 있을 때 한 명의 계집종이 돌연 출수하여 나의 혈도를 찔렀어요...."
岳秀接道:「小丫頭,是七王爺夫人身側的女婢?」
악수가 말했다.
"계집종이라면 칠왕야 부인 곁에 있는 여비요?"
楊玉燕道:「是的,她只有十五六歲吧,比我還小一些,我想不到她會出手暗算了我,醒過來,就被他們加上了手銬,帶到這地方來,第二天就把我帶到那小室中去拷問。」
양옥연이 말했다.
"그래요. 그녀는 십오륙 세 밖에 안되어 나보다 좀 어려요. 나는 그녀가 나한테 출수하여 암산(暗算)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들에게 쇠고랑이 채워져 이곳으로 끌려왔고, 이튿날 나를 그 작은 방으로 데려가 고문했어요."
岳秀道:「你講出了我?」
악수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들먹였소?"
楊玉燕道:「第一次,我沒有講,第二次,我才講出了你,我只是想把這消息傳出去,沒有想到,他們會去抓了伯母。」
양옥연이 말했다.
"처음에는 아니였고 두 번째에서야 당신이라고 둘러댔어요. 나는 단지 소식을 밖으로 전하고 싶었는데 그들이 가서 아주머님을 체포할 줄은 생각 못했어요."
岳秀道:「你沒有講出你的身份吧!」
악수가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신분은 말하지 않았구려!"
楊玉燕搖搖頭,道:「我想牽連我爹太麻煩,只想到應該把消息告訴你。」
양옥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의 아버님을 말려들게 하면 너무 일이 커진다고 생각했어요. 단지 소식을 당신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岳秀點點頭,道:「你辦的不錯……」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의 일처리는 틀리지 않았소..."
突然提高了聲音,道:「包大人,請進來談談。」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포대인, 들어와서 이야기합시다."
包大方應了一聲,大步進來。
포대방이 대답하고는 큰 걸음으로 들어왔다.
岳秀輕輕咳了一聲,道:「包大人,你們擒來家母和我舅父,用心在逼我出面,對麼?」
악수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포대인, 당신들이 가모와 나의 외숙부님을 잡아온 목적은 내가 나서게끔 만들기 위함이오. 맞소?"
包大方道:「不錯。」
포대방이 말했다.
"그렇소."
岳秀道:「現在,區區在此,不知是否可以放了他們兩位老人家?」
악수가 말했다.
"이제 내가 여기 있으니 그들 두 어르신을 놓아줄 수 있는지 모르겠구려?"
包大方道:「這個,如若咱們是名正言順的把你擒來,自然是可以,只是現在……」
포대방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정당한 명분과 바른 도리로 당신을 사로잡아 왔다면 당연히 가능하오. 그런데 지금은..."
岳秀接道:「那容易,你們可以生擒岳秀歸來。」
악수가 말했다.
"그건 용이하오. 당신들이 악수를 생포하여 가면 되오."
包大方道:「可是,岳兄,你現在在王府之中啊!」
포대방이 말했다.
"그러나, 악형. 당신은 지금 왕부 안에 있소!"
岳秀道:「放去家母和我舅父,我就束手就縛。」
악수가 말했다.
"가모와 나의 외숙부님을 풀어주면 나는 그 즉시 결박을 받겠소."
包大方微微一笑,道:「岳兄,如是早作這麼一個商量,事情就好辦多了。」
포대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악형, 만일 진작에 이렇게 상의했다면 일이 좋게 처리되었을 것이오."
岳秀冷冷說道:「現在也不晚。」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소."
包大方怔了一怔,道:「岳兄,這中間的為難之處,在於兄弟也作不了主。」
포대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악형, 그 가운데에는 형제도 결정하지 못하는 난처한 점이 있다오."
岳秀道:「你包兄有的是辦法,你們已把我逼的騎上了虎背,希望別再迫我出手傷人,如是逼的放開手幹,大家都沒有好處。」
악수가 말했다.
"포형 당신에게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소. 당신들은 이미 나를 범의 등에 올라타게 만들었으니 더이상 내가 출수하여 사람을 다치게끔 핍박하지 말기를 바라오. 마음먹고 손을 쓰도록 강요한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소."
突然伸手抓住了玉燕姑娘的手銬暗運內功,用力一扭。但見手上鐵銬,突然被扭作了數段,灑落了一地。包大方臉色大變,方一舟、楊玉燕臉色都為之一變。
돌연 손을 뻗어 옥연낭자의 쇠고랑을 움켜쥐더니 몰래 내력을 운용하여 힘을 써서 비틀었다. 손에 쥐어진 쇠고랑이 갑자기 몇 번 비틀리더니 부스러져 땅에 떨어졌다. 포대방의 낯빛이 대변했다. 방일주, 양옥연의 낯빛도 일변했다.
他們心中都明白這是精鋼製成的特殊手銬,專以用來對付武林人物的,但這特製的精鋼重制之物在岳秀的眼中竟然有如朽木一般,輕輕一扭,大都碎斷。
정강(精鋼)으로 만들어진 특수 수갑은 전문적으로 무림인물을 상대하는데 쓰이는 것임을 그들은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강으로 특수하게 만들어진 물건이 악수의 눈에는 썩은 나무토막과 같아서 가볍게 비틀자 모두 부서져 끊어졌던 것이다.
包大方大約心中太怕,竟然一欠身,道:「岳兄,在下盡力,我就回去,和他們研究一下……」
포대방은 마음 속으로 몹시 두려운 듯 했다. 뜻밖에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악형, 온 힘을 다하겠소. 나는 바로 돌아가서 그들과 논의하겠소..."
目光一掠楊玉燕接道:「這位楊姑娘,是否也要放回去。」
눈길이 양옥연을 스치더니 말했다.
"이분 양낭자도 놓아주어야 하오?"
岳秀道:「自然也要放回去。」
악수가 말했다.
"당연히 그녀도 돌아가도록 놓아주어야 하오."
楊玉燕接道:「不!我不走……」
양옥연이 말했다.
"아니예요! 나는 떠나지 않겠어요..."
岳秀冷然接道:「為什麼?」
악수가 냉연하게 대꾸했다.
"무엇 때문이오?"
楊玉燕道:「第一,我不能讓你一個人在這裡,第二,我是內宅夫人交出來的人,他們不敢輕易放我。」
양옥연이 말했다.
"첫째, 나는 당신 한 명이 이곳에 있게 할 수 없어요. 둘째, 나는 내택(內宅)의 부인께서 넘겨준 사람이니 그들이 감히 함부로 놓아주지 못해요."
包大方道:「姑娘很明事理,咱們不能隨便放人。」
포대방이 말했다.
"낭자는 아주 사리를 아는구먼. 우리는 멋대로 사람을 놓아줄 수 없소."
岳秀淡淡一笑,道:「包兄,咱們不是賣菜,討價還價的耽誤時間,如是一個人不幸死去,什麼榮華富貴,權勢金錢,都將轉眼成空。」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포형, 우리는 값을 흥정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채소장수가 아니오. 사람이 불행히도 죽는다면 어떤 부귀영화, 금전(金錢), 권세(權勢)도 한 순간에 공허하게 될 것이오."
包大方為難的歎一口氣,道:「岳兄,這麼辦吧!我想法子先放了老夫人和方總鏢頭……」
포대방은 난처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악형, 이렇게 합시다! 나는 먼저 노부인과 방총표두를 풀어줄 방법을 강구하겠소..."
楊玉燕道:「可以,你們先放了人,不過,可不能口是心非。」
양옥연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들은 먼저 사람을 풀어주세요. 그러나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돼요."
岳秀道:「別給我借故反臉。」
악수가 말했다.
"핑계를 대며 안면을 바꾸지는 마시오."
包大方道:「放心,放心,我這就立時放人。」
포대방이 말했다.
"안심하시오. 나는 즉시 사람을 풀어주겠소."
果然,傳諭去了方一舟的手銬、腳鐐,道:「委屈兩位,走便門出去吧。」
과연 명령을 전하여 방일주의 수갑과 다리에 묶은 쇠사슬을 제거하고 말했다.
"두 분은 고생스럽지만 작은 문으로 나가시오."
事情變化,連岳秀也有些意外之感,想不到包大方竟立刻放人。
사정의 변화는 악수에게도 의외라는 느낌이 있었다. 포대방이 놀랍게도 즉시 사람을 풀어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沉吟了一陣,岳秀緩緩說道:「包兄,你能作得了主麼?」
한동안 침음하더니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포형, 당신이 결정할 수 있소?"
包大方笑一笑,道:「在下要交你岳兄這個朋友,天大的事,兄弟也承擔起來。」
포대방이 빙긋, 웃고는 말했다.
"나는 악형 당신을 친구로 사귀려 하오. 큰 일은 형제가 맡겠소."
岳秀道:「看來,包兄確然是很幫忙。」
악수가 말했다.
"보아하니 포형은 확실하게 도와주시는구려."
這時,包大方已經召來了一個勁裝大漢,道:「送方總鏢頭和岳夫人出去。」
이때 포대방은 이미 한 명의 경장대한을 불러서 말했다.
"방총표두와 악부인을 내보내드려라."
那勁裝大漢一欠身,道:「屬下遵命。」
그 경장대한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岳秀一欠身,道:「娘!你多多保重,孩兒不送了。」
악수가 몸을 숙이며 말했다.
"어머니! 몸조심 하십시오. 소자 전송하지 않겠습니다."
岳夫人嗯了一聲,目光卻轉在楊玉燕臉上,道:「姑娘,如果你可以走,為什麼不走呢?唉!女孩子家,留在這等所在,豈是長久之策。」
악부인이 응, 하더니 양옥연의 얼굴로 눈길을 돌려 말했다.
"낭자, 만약 네가 떠날 수 있다면 왜 떠나지 않지? 후! 여자아이는 집에 있어야지 이런 곳이 어찌 장기적인 계책이겠느냐?"
楊玉燕似是感動,急行幾步到了岳夫人的身側,道:「謝謝你的愛護,玉燕能出去,我就去叩謝伯母,好好伺候你老人家。」
양옥연은 감동한 듯 급히 악부인의 곁으로 몇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아껴주심에 감사드려요. 옥연은 나갈 수 있어요. 나가면 곧바로 아주머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어르신을 잘 모시겠어요."
岳夫人先是一怔,繼而微微一笑,道:「好吧!孩子,你要多保重。」
악부인이 어리둥절했다가 이어서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아! 얘야, 몸조심하여야 한다."
楊玉燕不知是太高興,或是太傷感,突然間流下兩行淚水。岳秀卻暗暗歎一口氣,行到舅父身側,低言了數語。方一舟點點頭,扶著岳夫人而去。
너무 기뻐서인지 너무 감격해서인지 모르지만 양옥연은 별안간 두 줄기 눈물을 흘렸다. 악수는 암암리 한숨을 내쉬고는 외숙부 곁으로 걸어가 나직이 몇 마디 말을 했다. 방일주는 고개를 끄더이고는 악부인을 부축해서 떠났다.
岳夫人很灑脫,似是對自己的兒子,也充滿著信心,走的很輕鬆。室中,只餘下了三個人,包大方、楊玉燕和岳秀。
악부인은 아주 소탈했다. 자기 아들에 대해서도 믿음이 충만한 듯 아주 홀가분하게 떠났다. 방 안에는 오직 포대방, 양옥연과 악수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楊玉燕幽幽一歎道:「岳兄,我很抱歉……」
양옥연이 갸날프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악형, 정말 미안해요..."
岳秀搖搖頭,接道:「過去的事,不用提了……」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받았다.
"지나간 일은 꺼내지 마시오..."
目光突轉注到包大方的身上,道:「包兄,看來拘押家母和我舅父來此的,是你的主意?」
시선을 갑자기 포대방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포형, 보아하니 가모와 나의 외숙부님을 구금한 것은 당신의 생각이었구려?"
包大方道:「上命難違啊!再說,我已經替岳兄擔待下來……」
포대방이 말했다.
"위에서 명령하니 어기기 어려웠소! 다시 말해 나는 이미 악형 대신 보살펴왔소..."
岳秀冷冷說道:「將功折罪,過去算了,現在,你準備如何處置岳某?」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공을 세워 죄를 갚았구려. 지난 일은 됐고 이제 당신은 악모를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시오?"
包大方苦笑一下,道:「你還是三等侍衛沈明,我說過,放人的事,由我承擔。」
포대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아직 삼등시위 심명이오. 사람을 놓아주는 것은 내가 맡겠다고 나는 말했었소."
岳秀道:「直截了當的說吧!我想見見七王爺,包兄,可否給我安排一下?」
악수가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합시다! 나는 칠왕야를 만나보고 싶은데 포형이 안배해줄 수 있소?"
包大方臉色大變,惶悚的說道:「岳兄,七王爺身份尊貴,出不得事情。」
포대방은 낯빛이 크게 변하더니 황송해하며 말했다.
"악형, 칠왕야는 존귀한 신분이시라 일이 생기면 안되오."
岳秀接道:「我知道」
악수가 말했다.
"알고 있소."
包大方猛搖著腦袋,堅決說道:「辦不到,岳兄,除了七王爺召見,我也無法見他。」
포대방은 세차게 머리를 젓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못하겠소. 악형, 칠왕야께서 부르시지 않는다면 나도 그분을 만날 수가 없소."
岳秀道:「你們本不該把我拖進來的,既然淋了我一身水,我就要查個明白,包大方,你可能真沒有那份權限,所以,我只好用我的注子了。」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은 본래 나를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소. 이왕 나는 온 몸에 물을 맞았으니 명백하게 조사해야겠소. 포대방, 당신에게 정말 그 정도 권한이 없다면 나는 내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소."
包大方呆了一呆,低聲道:「岳爺,聽我說,我盡量想辦法開脫你們,過去的,兄弟也想辦法擺平它,不再追究,但七王爺那裡,不能胡來,皇戚貴胄,位極人臣,一旦出事,恐將造成大獄,株連所及,何只千萬人頭落地。」
포대방이 멍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악나으리,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가능한 당신들을 탈출시킬 방법을 생각하겠소. 지난 일도 형제가 수습할 방법을 생각하여 더이상 추궁하지 않도록 하겠소. 하지만 칠왕야쪽은 내멋대로 못하오. 황상의 친척이나 후손, 지위가 가장 높은 신하들에게 일단 사고가 나면 대옥사(大獄事)가 조성될 텐데 연루되어 참수를 당할 사람이 어찌 천만(千萬) 뿐이겠소."
岳秀淡淡一笑,道:「這位姑娘的事,你也能作得了主麼?」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이분 낭자의 일은 당신도 결정할 수 있소?"
包大方道:「坦白些說,我不能,不過,我會盡力,她是夫人交下來的,必要時……」
포대방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못하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하겠소. 그녀는 부인이 넘겨주었기에 필요시에..."
放低了聲音,接道:「我們來一個嫁禍東吳,犧牲幾個三等侍衛。」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우리는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느라 몇 명의 삼등시위를 희생시켰소."
岳秀只聽得心中冒起了一股寒意,只覺這些官場中自保的手段,比諸江湖上有過之而無不及。
악수는 듣고 속으로 한 줄기 한기가 솟아났다. 관리들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은 강호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다고 느꼈다.
就在這當口,王洪急急跑了進來。
바로 그때, 왕홍이 급히 달려 들어왔다.
包大方正蹩著一口氣,算是找到了發洩的人,冷哼一聲,道:「你小子發的什麼瘋,慌慌張張的活像是沒頭蒼蠅?……」
포대방은 한창 울분에 차있었는데 화풀이할 사람을 찾은 셈이었다.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네놈은 제정신이 아니구나. 허둥대는 꼴이 꼭 대가리 없는 파리 같구나..."
王洪哈著腰接道:「夫人遣人來提人……」
왕홍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부인께서 사람을 끌고오라고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包大方一怔,道:「你是說王爺夫人要提人?」
포대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왕야부인께서 사람을 끌고오라 하셨다는 말이냐?"
像是在胸口重重的打了一下,包大方頭上忽然出現了汗水,道:「提什麼人?」
명치를 얻어맞은 듯 포대방은 머리에서 문득 식은 땀이 흘러나왔다.
"누구를 끌고 오라시더냐?"
王洪一掠楊玉燕,道:「這位楊姑娘,還有那位岳夫人。」
왕홍이 양옥연을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이분 양낭자와 그분 악부인입니다."
包大方忘去了二等侍衛的尊嚴,來不及取手帕,用衣袖抹了一下臉上汗珠兒,道:「怎麼會這樣一個巧法……」
포대방은 이등시위의 존엄을 잊어버리고 손수건을 꺼낼 겨를도 없이 소매로 얼굴의 땀방울을 닦고는 말했다.
"어찌 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包大方道:「王洪,你能不能找個人頂一下。」
포대방이 말했다.
"왕홍, 너는 대체할 사람을 찾을 수 있겠느냐?"
王洪道:「太急了,包爺,來不及。」
왕홍이 말했다.
"너무도 급합니다. 포나으리, 이미 늦었습니다."
岳秀突然接道:「我來,叫他拿兩副手銬去。」
악수가 돌연 말했다.
"내가 가겠소. 두 개의 수갑을 가져오라 하시오."
包大方一楞道:「你怎麼成啊!提的是你母親。」
포대방이 놀라서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되겠소! 끌고오라는 것은 당신의 모친이오."
岳秀道:「你們在逼我,我既投了案,自然是不用再拘押家母了。」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몰아붙여 내가 이미 자수했으니 자연 가모를 구금할 필요가 없소."
包大方道:「話是有道理,不過……」
포대방이 말했다.
"말은 일리가 있소. 그러나..."
岳秀接道:「我不想叫你出事,叫他們拿手銬去。」
악수가 말을 받았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하고 싶지 않소. 수갑을 가져오라 하시오."
包大方一回頭,對王洪道:「你聾了麼?快去拿手銬來。」
포대방이 고개를 돌려 왕홍에게 말했다.
"너는 귀가 먹었느냐? 어서 가서 수갑을 가져오너라."
王洪退出去,岳秀同時脫去外面的衣服,擦下臉上的藥物。但他也未以真面目見王后,順手取出了一副人皮面具戴上,那是個二十六七歲的面孔,黑裡透黃。
왕홍이 물러나가자 악수는 동시에 겉옷을 벗고 얼굴의 약물을 문질러 닦아냈다. 하지만 아직 진면목으로 왕후를 만나는 것은 아니었다. 한 장의 인피면구를 꺼내어 썼는데 그것은 이십육칠 세의 검은 가운데 누르스름한 얼굴이었다.
楊玉燕微微一笑,道:「你那來這多玩藝啊!」
양옥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재주가 많으시군요!"
岳秀道:「包大方幫忙,他早給我準備好了。」
악수가 말했다.
"포대방이 도와준 것이오. 그는 진작에 잘 준비했었소."
包大方也不敢辯解,只好哼哼哈哈,含糊過去。其實,這人皮面具,是由膽叟朱奇那裡取得。王洪拿著手銬進來,岳秀換過衣服易過容。
포대방은 감히 변명하지도 못하고 단지 우물우물 애매하게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 인피면구는 담수 주기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왕홍이 수갑을 가지고 들어오자 악수는 의복을 바꾸고 역용을 마쳤다.
岳秀伸出雙手,包大方親自給岳秀戴上手銬,口裡卻連連道:「岳兄,委屈,委屈。」
악수가 쌍수를 내밀자 포대방은 직접 수갑을 채우며 입 속으로 연신 중얼거렸다.
"악형을 욕보이는구려."
王洪也替楊玉燕戴好手銬,低聲道:「兩位跟我來。」
왕홍도 양옥연에게 수갑을 잘 채우고 나직이 말했다.
"두 분은 나를 따라 오시오."
包大方沉聲道:「王洪,盡可能的照顧岳爺和這位玉燕姑娘。」
포대방이 침성으로 말했다.
"왕홍, 가능한 악나으리와 이분 옥연낭자를 돌봐드려야 한다."
王洪道:「包爺放心。」
왕홍이 말했다.
"포나으리는 안심하십시오."
帶著岳秀、楊玉燕向前行去。
악수, 양옥연을 데리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穿過兩重庭院,王洪低聲沉道:「岳爺,你戴了人皮面具?」
연이은 두 개의 정원을 가로지르자 왕홍이 목소리를 가라앉혀 말했다.
"악나으리, 당신은 인피면구를 썼소?"
岳秀點點頭,道:「不錯,可是有什麼不妥。」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무슨 부적절한 것이 있나 보구려?"
王洪道:「最好是別戴,不瞞你說,你岳爺的形貌,內宅中早已知曉,戴著面具去,一樣瞞不過人,而且要你取下來,豈不是白費心機。」
왕홍이 말했다.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당신에게 숨김없이 말하자면, 악나으리 당신의 용모를 내택에서는 벌써 알고 있소. 면구를 쓰고 가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속여넘길 수 없소. 게다가 당신에게 벗으라고 한다면 헛되이 심기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겠소?"
岳秀雙目內掠過一抹愕然的驚震,但立刻又恢復了原狀,哦了一聲,道:「王兄的意思是……」
악수의 두 눈에 한 가닥 놀라움이 스쳐갔다. 하지만 즉시 또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는 아, 하더니 말했다.
"왕형의 그 말은..."
王洪道:「如若問在下麼?岳爺最好是取下人皮面具,以本來的面貌入見。那至少,可以給人一個很誠實的感覺。」
왕홍이 말했다.
"만약 나한테 묻는다면 악나으리는 인피면구를 벗고 본래의 얼굴로 들어가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소. 적어도 성실하다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소."
岳秀點點頭,道:「好吧!就依王兄的高見。」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왕형의 고견대로 하겠소."
抬手取下了人皮面具。王洪帶兩人折入了一座瓦舍中讓兩人洗個臉,這才帶兩人行入內宅。王府的宅院太大,單純的分成內外宅,很不容易,所謂內宅,也是夫人住的宅院。那是矗立在王府西北方的一座宅院,在整個廣大的王府中,自成一格。這地方,楊玉燕姑娘很熟,但也只限於前面一半廳院。後面是夫人的住處,那就不是一般的丫環,能夠輕易進入了。
손을 들어 인피면구를 벗었다. 왕홍은 두 사람을 데리고 한 채의 와사(瓦舍:기왓집) 안으로 꺾어 들어가서 얼굴을 씻도록 하고는 그제서야 두 사람을 데리고 내택으로 들어갔다.
왕부의 집과 정원은 아주 컸다. 단순히 내외택으로 나누기는 용이하지 않았다. 소위 내택이이라 함은 부인이 지내는 곳이었다. 그것은 왕부의 서북쪽에 우뚝 서있는 한 채의 집과 정원으로서 넓다란 왕부 안에서 하나의 풍격을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양옥연낭자가 아주 익숙했다. 하지만 앞쪽의 절반에 한정되었다. 뒤쪽은 부인의 거처인데 일반적인 계집종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楊姑娘有著很多話,但卻一直沒有機會說出來,看看就要進入內宅,只是急急說道:「岳兄,聽我幾句話,時間不多,我只能畫龍點睛的說個大概。」
양낭자는 할 말이 많았지만 줄곧 말을 꺼낼 기회가 없다가
"악형, 나의 몇 마디 말을 들어주세요. 시간이 많지 않아 중요한 것만 대략 말할 수 있어요."
岳秀道:「只管請說。」
악수가 말했다.
"얼마든지 말하시오."
楊玉燕道:「他們發覺了我有武功,所以,就逼我說出受何人指使……」
양옥연이 말했다.
"그들은 내가 무공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나한테 누가 시킨 것인지 털어놓으라고 다그쳤지요..."
岳秀接道:「所以就說出了我。」
악수가 말했다.
"그래서 나라고 했구려."
楊玉燕道:「簡明點說,就是這樣了!」
양옥연이 말했다.
"간단명료하게 말하자면 바로 그렇답니다!"
岳秀道:「他們沒有問你來此的用心何在麼?」
악수가 말했다.
"그들은 당신이 이곳에 온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았소?"
楊玉燕道:「有,我告訴他們,奉你之命,查明一下王府中有些什麼舉動?」
양옥연이 말했다.
"그랬었지요. 왕부에 어떤 거동이 있는지 조사하라는 당신의 명을 받았다고 말했어요."
岳秀苦笑一下,道:「題目作的很大啊!」
악수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목이 아주 거창하구려!"
楊玉燕道:「我不知道應該怎麼說,就這樣隨口說了出來。」
양옥연이 말했다.
"나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입에서 나온는 대로 말했어요."
岳秀嘆口氣道:「他們相信你的話?」
악수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들은 당신 말을 믿었소?"
楊玉燕道:「本來有些不信,但後來,又相信了,我就被關入囚房。」
양옥연이 말했다.
"본래 조금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또 믿었고 나는 곧바로 죄수방에 갇혔어요."
岳秀道:「中間沒有再提問過你?」
악수가 말했다.
"중간에 다시 당신에게 묻지 않았소?"
楊玉燕道:「只有那一次,不過,吃了不少的苦,一頓皮鞭好打,還被用過一次掃穴手……」
양옥연이 말했다.
"그 한 번 뿐이었어요. 그러나 적잖이 쓴맛을 보았지요. 한바탕 가죽채찍으로 호되게 얻어맞고 또 소혈수(掃穴手)에 당했는데..."
岳秀吃了一驚,接道:「你是說他用掃穴手法對付妳?」
악수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가 당신에게 소혈수법을 썼단 말이오?"
楊玉燕道:「是的,那是一種很難忍受的痛苦,我盡了最大力量,仍然忍不住呻吟出聲。」
양옥연이 말했다.
"예. 그것은 일종의 아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어요. 나는 온갖 힘을 짜내었지만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어요."
岳秀道:「什麼人下的手?」
악수가 말했다.
"누가 손을 썼소?"
楊玉燕道:「鐵婦。」
양옥연이 말했다.
"철부(鐵婦)예요."
岳秀點點頭,道:「等一會,他們問你什麼,你儘管向我的身上推就是了。」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따가 그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묻든 당신은 얼마든지 나한테 미루시오."
楊玉燕黯然說道:「岳大哥,你真的不怪我?」
양옥연이 암연히 말했다.
"악대가, 당신은 정말 나를 탓하지 않으시나요?"
岳秀搖搖頭,道:「沒有人能抗拒那掃穴手法,這些不能怪你。」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혈수법에 항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이건 당신을 나무라지 못하오."
王洪低聲說道:「兩位,快要到了,內府裡已有人出來了。」
왕홍이 나직이 말했다.
"두 분, 빨리 오시오. 내부(內府)에서 벌써 사람이 나왔소."
原來,兩人只顧談話,不知不覺間,停下了腳步。
원래 두 사람은 이야기를 주고받느라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던 것이다.
岳秀淡淡一笑道:「你走前面通知他們,就說人犯帶到。」
악수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앞으로 가서 그들에게 범인을 데리고 왔다고 통지하시오."
王洪應了一聲,向前行去。岳秀等被帶入內宅,如那楊玉燕所說一般,那是個幽靜的小廳,有一間軟簾垂遮的內室,由於光線映射之故,裡面可以看到外面,外面卻很難看到內室。緊靠在室門口處,站著兩個老媽子。
왕홍이 대답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악수는 내택으로 안내되었다. 양옥연이 말한 바와 같이 그곳은 조용한 소청(小廳)이었고 하늘거리는 발이 드리워져서 가려진 한 칸의 내실이 있었다. 빛이 비치기 때문에 안쪽에서 바깥쪽을 볼 수는 있어도 밖에서 내실을 보기는 아주 어려웠다. 두 명의 늙은 여종이 방 문 입구에 바짝 붙어 서있었다.
楊玉燕低聲道:「右面的是鐵婦了。」
양옥연이 나직이 말했다.
"오른쪽이 철부예요."
岳秀凝目望去,只見兩個老媽子,都在四十上下的年紀,衣著也相同,一身的天藍褲褂,但兩人卻是有著懸殊的分別,那就是手腕上的鐲子,一個很白,一個鐵青。這分別很微小,不留心的人,很難看得出來。王洪送兩人進入了小廳之後,悄然而退。
악수가 눈여겨 바라보니 두 명의 늙은 여종은 모두 사십 가량의 나이에 서로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일신에 천남(天藍)색의 바지저고리였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손목의 팔찌였다. 하나는 몹시 하얗고 하나는 검푸른 빛이었다. 이 차이는 아주 작아서 주의깊은 사람이 아니면 알아보기 어려웠다. 왕홍은 두 사람을 소청으로 들여보낸 뒤 조용히 물러갔다.
鐵婦寒著一張臉,道:「你叫岳秀?」
철부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악수냐?"
岳秀淡淡一笑,道:「正是小民。」
악수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바로 이 하찮은 백성이오."
鐵婦道:「你派了這丫頭潛入王府來,用心何在?」
철부가 말했다.
"저 계집애를 보내어 왕부에 잠입시킨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
岳秀道:「查蘭妃的死因……」
악수가 말했다.
"난비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함이오..."
鐵婦道:「你是官家的人?」
철부가 말했다.
"너는 관가(官家)의 사람이냐?"
岳秀冷笑一聲,道:「你是什麼身份,竟敢這樣問我的話?」
악수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무슨 신분이길래 감히 이렇게 나를 심문하시오?"
鐵婦怔了一怔,忽然大怒道:「人死在眼前,還敢發橫。」
철부가 멍해졌다가 문득 대로(大怒)하여 말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감히 날뛰는구나."
突然一上步,並指如戟,點向岳秀的死穴。
돌연 한 걸음 나서며 동시에 손가락을 극(戟:끝이 두세 갈래로 갈라진 창)과 같이 하여 악수의 사혈(死穴)을 향해 찔렀다.
岳秀冷冷說:「殺人滅口。」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忽的一個側身,雙手推出。一股暗勁湧了過去,逼住了鐵婦的身子。她本正向前跨步,但岳秀一掌,不但逼的她無法上步,反而向後退了兩步。
문득 몸을 틀며 쌍수를 밀어내었다. 한 줄기 암경(暗勁:보이지 않는 힘)이 솟아나와 철부의 몸을 꼼짝 못하게 하였다. 그녀는 막 앞으로 걸음을 내딛으려다가 악수의 일 장에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뒤로 두 걸음 밀려나게 되었다.
強大的內勁,使得鐵婦臉上一變,道:「你敢抗拒。」
강대한 내경(內勁:내공의 힘)은 철부의 안색을 일변(一變)하게 만들었다.
"네 감히 항거하느냐?"
岳秀冷笑一聲,道:「你們敢在王府之中,私設刑具,施展絕毒手法,拷打人犯,知法犯法,該當何罪,激怒了我,我還要殺人。」
악수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당신들은 감히 왕부에서 사사로이 형구(刑具)를 설치하고 독랄하기 이를 데 없는 수법을 시전하여 범인을 고문했소. 법을 알면서 고의로 법을 어겼으니 무슨 죄에 해당되겠소? 나를 격노케 하여 살인을 하게 해야겠소?"
說話之間,早已默用內功,雙手向後一震,腕上的重銬,立時斷裂,灑落一地。
말하는 사이에 벌써 조용히 내공을 써서 뒤를 향해 쌍수를 흔들자 손목의 묵직한 쇠고랑이 즉시 끊어져 땅에 떨어졌다.
鐵婦怒喝一聲:「大膽。」
철부가 노갈일성했다.
"대담하구나."
側身而上,右掌右指,攻了過去。岳秀沒有還手,但如風中飄絮,搖來擺去,竟然,避開了那鐵婦一陣凌厲的攻擊。
몸을 기울여 나서면서 우장, 우지로 공격해갔다. 악수는 반격하지 않았지만 바람 속의 솜털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철부의 한바탕 무서운 공세를 피해버렸다.
只聽一個冷冰的聲音,自那軟簾垂遮的內室傳了出來,道:「鐵婦!你和人家相差太遠了,還不住手,真要自討苦吃麼?」
차가운 얼음같은 음성이 늘어뜨린 발로 가려진 내실에서 전해져 나왔다.
"철부! 너는 그와 차이가 너무 나는구나. 아직도 손을 멈추지 않고 기어코 사서 고생을 하려느냐?"
鐵婦臉上一紅,退到一側。
철부는 얼굴을 붉히며 한 옆으로 물러났다.
岳秀輕輕咳了一聲,道:「我岳秀是安善良民,一不作奸,二不犯科,你們這樣步步逼我,一旦激出我的怒火,造成什麼樣的局面,在下也很難把握。」
악수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나 악수는 선량한 백성이며 나쁜 짓을 하여 법을 어기지 않았소. 당신들이 이렇게 사사건건 나를 핍박하여 일단 나의 노화(怒火)를 터지게 한다면 어떤 국면이 조성될지 나도 확신하기 어렵소."
垂簾內又傳出那冷冷的聲音,道:「岳秀,你知道,你在和誰說話麼?」
늘어뜨린 발 안에서 또 냉랭한 음성이 전해나왔다.
"악수, 네가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너는 아느냐?"
岳秀心中大大的一震,暗道:怎麼會是一個男人的聲音。
악수는 가슴을 크게 떨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찌 남자의 목소리일까?'
在他的想像之中,這垂簾之內,應該是七王爺的夫人,但怎的竟然會變作了一個男人的聲音呢?
그의 생각으로는 이 드리워진 발 안에는 응당 칠왕야의 부인이 있어야 하는데 어찌 하나의 남자 목소리로 바뀌었단 말인가?
但他乃具大智慧之人,略一沉吟,立刻恢復了鎮靜,道:「金陵城中,身份最高的,莫過七王爺,閣下大概不是吧!」
하지만 그는 큰 지혜를 갖춘 사람이었다. 잠깐 침음하더니 즉시 침착함을 회복하여 말했다.
"금릉성 안에서 신분이 가장 높기로는 칠왕야를 넘지 못하는데 귀하는 아마 아닐 것이오!"
詞鋒犀利,膽氣豪壯,佔足了一個理字。
날카로운 말 끝, 호기로운 기백에 조리가 있다고 할 만 했다. (당최 잘 모르겠,,,)
內室中,一陣短暫的沉默後,又傳出那冷冰的聲音,道:「岳秀,你果然膽大的很。」
내실에서는 한동안 짧은 침묵 뒤에 또 얼음같이 차가운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악수, 너는 과연 담이 아주 크구나."
岳秀冷笑一聲,道:「你是七王爺,就該堂堂正正的升堂理事,問個明白,像閣下這等行徑,未免有失你的身份了。」
악수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당신이 칠왕야라면 마땅히 정정당당하게 아문으로 나아가 일을 처리하고 명백하게 심문해야 하오. 귀하와 같은 이런 행동은 당신의 신분을 잃는 것이 아닐 수 없소."
那冰冷的聲音,又傳了出來,道:「岳秀,你放肆的很啊!」
그 얼음같이 차가운 음성이 또 전해져 나왔다.
"악수, 너는 아주 방자하구나!"
岳秀道:「如是在下料斷的不錯,你決非七王爺,這王府之中,除了七王爺之外,任何人,都不應該私下傳諭拿人,應天府現在府堂,王府中要拿人,也該通過府衙拘拿才是。」
악수가 말했다."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당신은 결코 칠왕야가 아닐 것이오. 이 왕부 안에서 칠왕야를 제외하고 어떤 사람도 사사로이 사람을 체포하라는 영유를 내릴 수 없소. 현재 응천부 관할이니 왕부에서 사람을 잡으려면 마땅히 응천부를 통하여 체포하여야 하오."
那人似是被岳秀這理直氣壯的一番話,逼的無話可說,又經過一陣沉默,聲音突然間,變的十分溫和道:「岳秀,至少你應該明白,我能在王府中發號施令,自具有極高的身份……」
이치에 맞고 당당한 악수의 이 말에 그 사람은 할 말이 없게 된 듯 했다. 또 일진의 침묵이 흐르더니 음성이 별안간 십분 온화하게 변하여 말했다.
"악수, 적어도 너는 내가 왕부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극히 높은 신분을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岳秀一笑,接道:「閣下想證明什麼?」
악수는 씩, 웃고는 대꾸했다.
"귀하는 무엇을 증명하고 싶으시오?"
那人道:「你掙斷刑具,藐視王法,是不是有罪呢?」
그 사람이 말했다.
"네가 형구(刑具)를 끊어버리고 왕법(王法)을 얕본 것은 죄가 있지 않느냐?"
岳秀哈哈一笑,道:「私室之內宅,也是論王法的所在麼?如是我岳秀,沒有幾分能耐,單是那鐵婦幾掌幾指,早已取了我的性命,在下早橫屍在廳之中了。」
악수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개인의 방도 왕법을 논할 장소요? 만일 나 악수가 몇 푼의 재주가 없었다면 철부의 장지(掌指)만으로도 벌써 나의 목숨을 취했을 것이며 나는 진작에 대청 안에 가로누운 시체가 되었을 것이오."
鐵婦臉色大變,怒聲喝道:「你放肆至此,應該碎屍萬段。」
철부가 낯빛이 대변하여 노성으로 고함쳤다.
"네가 이다지도 방자하다니 갈기갈기 찢어죽여야겠다."
岳秀冷冷回顧了鐵婦一眼,道:「我剛才對你手下留情,那是因為你是夫人身邊的常隨,論妳身份,不過是一個聽人使喚的老媽子罷了,內室中既非王爺夫人,也證明了妳們身受亂命,鐵婦!妳如再敢出手施襲,我就算不取妳性命,也要廢了妳一身武功。」
악수가 냉랭하게 철부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조금 전 당신을 상대하면서 손에 사정을 두었소. 그것은 당신이 부인 곁을 늘 따르기 때문이오. 당신의 신분으로 논하자면 남의 심부름을 하는 늙은 몸종에 불과하오. 내실에 있는 사람이 이왕 왕야부인이 아니니 당신들이 터무니없는 명령을 받았음을 증명하오. 철부! 당신이 그래도 감히 출수하겠다면 내가 당신의 목숨을 취하지 못할지라도 일신무공을 폐(廢)하여 버리겠소."
這番話,似有著很大的嚇阻之力,已然向前奔行的鐵婦,果然收住了腳步,不敢再向前衝去。另一個銀婦,似是很沉得住氣,一直神情冷漠的望著岳秀,既不出手,也未多言。
이 말에는 아주 커다란 위협과 저지력이 있는 듯 이미 앞으로 달려오던 철부는 과연 걸음을 멈추고 감히 더이상 앞으로 달려들지 못했다. 다른 한 명의 은부(銀婦)는 화를 가라앉힌 듯 줄곧 냉막한 표정으로 악수를 바라보며 출수하지도 입을 열지도 않았다.
小廳中突然靜了下來,大約是內室中那主事人,也覺著事情已經鬧砸了,在思索應對之策。岳秀也在冷靜推敲事情的發展,下一步應該如何?
소청 안은 돌연 조용해졌다. 아마도 내실 안의 그 주재인도 일이 시끄러워졌다고 느껴서 대응책을 깊이 생각하는 듯 했다. 악수도 냉정하게 일의 발전과 다음 단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따져보았다.
內室垂簾後,傳出了男子的聲音,使得岳秀原先的推想有了很大的變化。難道真會是七王爺不成,剛才自己也當面激他不是七王爺,竟然是毫無反應,證明他城府極深。
내실의 발 뒤쪽에서 남자의 음성이 전해진 것은 악수로 하여금 애초의 추측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하였다. 설마 정말 칠왕야는 아닐 것이다. 방금 전 자신이 그가 칠왕야가 아니라며 자극했음에도 뜻밖에 추호도 반응이 없었다는 것은 그의 속셈이 매우 깊음을 증명했다.
除了七王爺之外,又有什麼樣身份的男人,能在這王府內宅中,和兩個夫人近身的女婦同聚一廳,拷問犯人。自然,那男人如不是七王爺,事情就更為刺手,複雜。
칠왕야 말고 또 어떤 신분의 남자가 왕부의 내택 안에서 두 명의 부인 곁에 있는 여종들과 함께 범인을 고문할 수 있단 말인가? 당연히 그 남자가 칠왕야가 아니라면 사정은 훨씬 까다롭고 복잡해진다.
心念轉動了一陣,突然伸手抓住了楊玉燕腕上的鐵銬,用力扭斷,道:「姑娘也不用手下留情了,儘管施下毒手就是。」
한동안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돌연 손을 뻗어 양옥연 손목의 수갑을 움켜잡더니 힘을 써서 비틀어 끊고는 말했다.
"낭자도 손에 사정을 둘 필요 없소. 얼마든지 독수(毒手)를 펼치시오."
這幾句話,說的聲音很高,似是有意讓室中人全都聽到。
이 몇 마디 말은 음성이 아주 컸는데 마치 일부러 방 안의 사람들이 전부 듣게 하려는 것 같았다.
楊玉燕答的也乖巧,重重的咳了一聲,道:「說的是啊!如是橫豎都是死,那就不如死的轟轟烈烈,換他們幾條命來。」
양옥연의 대답도 깜찍했다.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맞는 말이예요! 어쨌든 모두 죽는다면 그들 몇 명의 목숨과 바꾸어 장렬하게 죽는 것이 나아요."
內室中傳出來一陣氣極的冷笑,道:「楊姑娘,只要鐵婦一人出手就能很輕易的把你姑娘放下來,我們不願開罪的是岳秀。」
방 안에서 극도로 화가 난 일진의 냉소가 전해져 나오더니 말했다.
"양낭자, 철부 한 사람만 출수해도 아주 쉽사리 낭자 너를 잡아둘 수 있다. 우리가 죄짓기를 원치 않는 것은 악수다."
岳秀一拱手,道:「承蒙抬愛,岳秀是感激不盡,但不知閣下可否現身和區區一見。」
악수가 공수하며 말했다.
"우대를 받았구려. 악수는 감격하기 그지 없소이다. 하지만 귀하가 모습을 나타내어 나와 만날 수 있는지 모르겠소이다."
室中人緩緩說道:「也許,咱們有機會見面,但不是現在,閣下身手高明,我們很敬佩,不願太開罪你閣下,但希望你答應一件事。」
방 안의 사람이 천천히 말했다."어쩌면 우리가 만날 기회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귀하의 고명한 솜씨에 우리가 몹시 감탄했기에 귀하 그대에게 죄를 짓기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대는 한 가지를 승낙해주기 바란다."
岳秀道:「請說吧!」
악수가 말했다."말하시오!"
室中人道:「離開金陵,不再過問江湖上的是非。」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금릉을 떠나서 더이상 강호의 시비(是非)를 따지지 말아라."
岳秀道:「本來,在下已準備遠離金陵,是你們硬把我牽入此中……」
악수가 말했다."본래 나는 이미 금릉을 떠날 작정이었소. 나를 억지로 이곳으로 끌어들인 것은 당신들이오..."
室中人接道:「岳秀,事猶未晚,我們不願逼你作對,但並不是怕你……」
방 안의 사람이 말을 받았다.
"악수, 아직 늦지 않았다. 그대를 핍박하여 우리와 맞서게끔 하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코 너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岳秀笑一笑,接道:「事情來的太突然,大出了我意料之外,因此,在下也得仔細的想想才成,一時很難答覆。」
악수가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나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소. 이 때문에 나도 자세히 생각해보아야 되겠소. 일시지간 답변하기 몹시 어렵소."
室中人道:「好吧!我們給你三天的時間,你只要在三天內離開金陵,既往不咎,我們還有厚贈,過了三天限期,那就是拒絕了我們的條件……」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좋다! 우리는 삼 일의 시간을 주겠다. 네가 삼 일 안으로 금릉을 떠나기만 한다면 지난 잘못을 따지지 않겠으며 후하게 사례도 하겠다. 삼 일의 기한이 지나면 그건 우리의 조건을 거절하는 것이니..."
言未盡意,但卻突然住口,竟然是不願對岳秀有所威嚇。
하려고 했던 말을 못다했지만 돌연 입을 다물었다. 악수를 위협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岳秀道:「閣下的口氣,似乎是可以放我們離開了?」
악수가 말했다.室中人道:「不錯,為著你岳秀的面子,我們把玉燕姑娘一併放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 악수 그대의 체면을 보아 우리는 옥연낭자를 같이 풀어주겠다."
岳秀道:「果然很賞我岳某人的臉,咱們就以此為約,如是在下三天限期內,不離金陵,那就不願離開了。」
악수가 말했다."과연 나 악모의 체면을 크게 세워주시는구려.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만일 내가 삼 일의 기한 내애 금릉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건 떠나기를 원치 않는 것이오."
鐵婦冷冷說道:「兩位請跟我走!」
철부가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은 나를 따라 갑시다!"
轉身大步而去。岳秀和楊玉燕隨行身後,轉過了兩重庭院,到了一堵圍牆前面。
뒤돌아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악수와 양옥연은 뒤를 따라서 두 겹의 정원을 돌아 빙 둘러쳐진 담벼락 앞에 도착했다.
鐵婦打開一座便門,道:「兩位請吧!」
철부가 하나의 작은 문을 열며 말했다.
"두 분은 가시오."
她目中暴射出兇厲的光芒,凝注岳秀。
그녀는 눈에서 흉악한 광망(光芒)을 폭사시키며 악수를 응시했다.
岳秀心中一懍,暗道:「這女人好惡毒的眼光。」
악수가 속으로 몸서리를 쳤다.
'이 여인의 눈빛은 정말 악독하군.'
出了便門,離開王府,直奔楊晉家中。
작은 문을 나와서 왕부를 떠나 곧바로 양진의 집으로 달렸다.
目睹女兒歸來,楊晉心中說不出高興,但臉上卻是一片怒意,冷冷叱道:「你這丫頭,怎麼能咬了岳先生一口,害的岳夫人……」
딸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양진은 마음 속으로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얼굴에는 도리어 노여움으로 냉랭하게 소리쳤다.
"너 이 계집애야, 어찌 악선생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악부인께 해를 끼쳤느냐..."
岳秀連連搖手,道:「大人,算了,不能怪楊姑娘,人家把我摸的很清楚,也幸好楊姑娘咬了我,也好使我早些有了些準備,如是等他們準備了再動手,只怕結局更慘了。」
악수가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대인, 됐습니다. 양낭자를 나무랄 수 없습니다. 그녀는 나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양낭자가 나에게 떠넘겨 나로 하여금 좀 일찍 준비하게 해주어 다행입니다. 만일 그들이 다시 손을 쓸 때까지 기다렸다면 결과는 훨씬 참혹했을 듯 합니다."
楊晉揮手讓楊玉燕回到後面更衣,一面問道:「岳老弟,這是怎麼回事?」
양진은 손을 내저으며 양옥연에게 뒤쪽으로 돌아가 의복을 바꾸어 입게 하고 한편으로 물었다.
"악노제, 이게 어찌된 일인가?"
岳秀道:「王府中事情的複雜,完全出了人意料之外,看來,這一次金陵動亂之源,只怕是王府中人物暗中策動,指揮。」
악수가 말했다."왕부 안의 사정이 복잡하기가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아하니 이번에 금릉에서 소란의 근원은 왕부의 인물이 암중으로 책동하고 지휘한 것 같습니다."
楊晉臉色大變,道:「老弟,這話可有所本?」
양진은 낯빛이 대변하여 말했다.岳秀點點頭,說明了深入王府的經過。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왕부에 잠입했던 경과를 설명했다.
楊晉道:「七王爺權傾南國,手執舉國一半兵馬,怎會和武林人物勾結。」
양진이 말했다."칠왕야께서는 권세가 남쪽 지방을 뒤흔들며 나라의 절반의 병권을 손에 쥐고 계신데 어찌 무림인물과 결탁할 수 있단 말인가?"
岳秀道:「在下也覺著七王爺不大可能,但那能入內宅的男人又是誰呢?怎能和王爺夫人的從婢,走在一起?」
악수가 말했다.
"저도 칠왕야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내택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가 또 누가 있습니까? 어떻게 왕야부인의 몸종과 함께 다닐 수 있겠습니까?"
楊晉楞住了,半晌答不出一句話。
양진은 경악하여 한참 동안 한 마디도 대답 못했다.
岳秀笑一笑道:「應天府如若不敢動七王爺府中的人,這件案子,辦到此地,就可以停下了,或能保住你這個總捕頭的位置,應該如何,你自己拿主意吧,在下告辭了。」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응천부에서 감히 칠왕야 부중의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처리하고 멈추어도 됩니다. 아마 당신의 총포두라는 위치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당신 자신이 방법을 정하십시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楊晉道:「岳老弟,你要到那裡去?」
양진이 말했다."악노제, 자네는 어디로 가려는가?"
岳秀道:「我回長江鏢局,和舅父商量一下,如何自處,我本身不畏任何事情,但我娘和舅父這一片基業,很難作處。」
악수가 말했다."장강표국으로 돌아가서 외숙부와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하겠습니다. 저는 본래 어떤 일도 두렵지 않습니다만 저의 어머님과 외숙부의 기업은 처리하기 몹시 어렵습니다."
楊晉沉吟了一陣,道:「你先回去,我這就去見府堂大人,有消息,我會到長江鏢局子拜訪。」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자네는 우선 돌아가게. 나는 곧바로 호대인(원래 府堂大人인데 적당한 말이 없어서ㅜ)을 만나러 가겠네. 소식이 있으면 장강표국을 방문하겠네."
岳秀點點頭,笑道:「包大方這人很有用處,權勢地位,都不算小,但更重要的是他承上啟下,從中弄權,頗有一手遮天之能。」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포대방 그 사람은 아주 쓸모가 많고 권세와 지위 모두 작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그가 위아래를 이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중간에서 권력을 휘두르면서 윗사람을 속일 수 있는 능력도 꽤 있습니다."
楊晉茫然不解,道:「這個和我……」
양진이 망연히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岳秀接道:「你應該和他親近,親近。」
악수가 말했다."당신은 그와 친해지셔야 합니다."
楊晉道:「聽說他是大內侍宮宮中暫調入王府的人,怎會看得起我這個應天府的總捕頭?」
양진이 말했다."듣기로 그는 대내시위궁에서 잠시 왕부로 불려온 사람이라는데 응천부 총포두인 나를 거들떠나 보겠는가?"
岳秀道:「我傳你一樣解穴之法,你解了他的穴道,借機攀交,包大方好名利,不難對付。」
악수가 말했다."제가 당신에게 해혈법(解穴法)을 전수해드릴 테니 당신은 그의 혈도를 풀어주고 그 기회를 빌어 사귀어 두십시오. 포대방은 명리(名利)를 좋아하니 상대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當下仔細傳授了楊晉解穴之法。這是一種特殊的技巧,一定的時間,推拿一定的穴道,另一處穴道自解。手法雖然簡單,但卻和血氣運行,經絡脈路,都有著牽連關係,非精通醫道和氣血運行之理的人,無法瞭解其中的道理。
즉시 양진에게 해혈법을 자세히 전수했다. 이것은 일정한 시간 일정한 혈도를 주물러주면 다른 한 곳의 혈도가 저절로 풀리는 일종의 특수한 기교였다. 수법이 비록 간단했지만 기혈의 운행과 경락맥로(經絡脈路) 모두 연관되어 있어서 의도(醫道)와 기혈의 운행이치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은 그 안의 도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楊晉學完解穴手法,嘆口氣,道:「老弟,我在江湖上混了大半輩子,見識過不少高人,但真正能叫我佩服的,到目前為止,還只有你岳老弟一個。」
양진은 해혈수법을 다 배우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
"노제, 내가 반평생이 넘도록 강호에 뒤섞여 살아오면서 적잖은 고인을 견식했었지만 진정으로 나를 탄복케 한 것은 지금까지 악노제 자네 한 명 뿐일세."
岳秀苦笑道:「在下承繼兩位老前輩的絕學,一位把全身武功傳授於我,一位把絕世的醫道傳授給我,這兩種表面上文武殊途,大不相同的武功、醫道,事實上,卻有著很多相同之處,兩位老人家也都有這麼一個想法,希望我能把武功、醫道融合起來,看看能不能找出一條新的習武之路,這自然需要很長一段時間,也要本身去體會試驗,想不到竟被江湖上的事務拖住……」
악수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두 분 노선배님의 절학을 승계했는데, 한 분은 전신의 무공을 저한테 전수하셨고 한 분은 절세의 의도를 전수해주셨지요. 그 두 가지는 표면상 문무(文武)의 다른 길이고 무공과 의도로 크게 차이가 나지만 사실상 서로 같은 점이 아주 많습니다. 두 어르신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무공, 의도를 융합하여 무공을 익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한번 해보기를 바라셨지요. 그건 당연히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며 몸으로 체득하여 시험하여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강호의 일에 끌려들고 말았군요..."
言未盡意,卻突然住口一拱手,道:「在下去了。」
하고자 했던 말을 못다하고 돌연 입을 다물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가겠습니다."
轉身出門而去。楊晉突然想起膽叟、頑童和譚雲這些人,都被岳秀遣派了出去,不知現在何處?他想叫住岳秀問個明白,但最後還是忍下未言。
뒤돌아 문을 나섰다. 양진은 돌연 담수, 완동과 담운을 떠올렸다. 모두 악수에 의해 내보내졌는데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는 악수를 불러 분명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참고 말하지 않았다.
楊姑娘換過衣服,特意打扮的素雅可人,但卻晚了一步,趕出來,岳秀已去。楊晉望望嬌生慣養的愛女,不過幾個月的時光中,但卻似長大了,變的很文靜。
양낭자는 의복을 갈아입었다. 특별히 소박하고 우아하여 호감이 가는 차림을 했지만 한 발 늦고 말아서 달려나왔을 때는 악수가 이미 가버렸다. 양진이 보기에 응석받이로 자란 사랑스러운 딸이 불과 몇 달 만에 훌쩍 커서 얌전하게 변한 듯 했다.
交代了女兒幾句話,舉步欲行,楊玉燕突然沉聲叫道:「爹,王府的事情太複雜,咱們管不了,這世間,唯一有能管這件事的,就是岳秀,但人家不願捲入江湖是非,也不能硬拖人家,他外面柔和,內心剛毅,他對人和氣,但卻有一定的限度,一旦越過了那個限度,他就剛毅不屈,氣勢迫人,爹,能辭了總捕頭,就辭了算了,咱們連夜離開金陵。」
딸에게 몇 마디 일러주고는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양옥연이 돌연 침성으로 소리쳤다.
"아버지, 왕부의 사정은 너무도 복잡해서 우리는 간여할 수 없어요. 이 세상에 유일하게 이 사건에 간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악수예요. 하지만 그는 강호시비에 말려들기를 원치 않아서 억지로 끌어들일 수도 없어요. 그는 겉으로는 온유한데 내심으로는 강인하답니다. 그는 남들에게 온화하지만 일정한 한도가 있어요. 일단 한도를 초과하면 그는 이내 꿋꿋하여 굽히지 않으며 기세가 사람을 압박한답니다. 아버지, 총포두를 사직할 수 있으시다면 사직하면 돼요. 우리 밤을 새워 금릉을 떠나요."
楊晉啊了一聲,道:「孩子,你長大了。」
양진이 아, 하더니 말했다.
"얘야, 너는 다컸구나."
楊玉燕笑一笑道:「當半個多月丫頭,似過了十幾年……」
양옥연이 웃으며 말했다."여종 노릇을 한 지 반 달 넘었는데 마치 십수 년이 지난 것 같아요..."
楊晉呆了一呆,道:「怎麼,孩子你吃了苦頭?」
양진이 멍해져서 말했다.楊玉燕道:「我吃了不少的苦頭,皮鞭抽打和搜穴手的折磨……」
양옥연이 말했다."저는 적잖은 고생을 했어요. 가죽채찍으로 맞았고 소혈수법에 고통을 받았어요..." (掃穴이라고 했다가 搜穴이라고 했다가.. 그냥 처음에 나온 소혈로 )
楊晉啊的一聲,接道:「孩子,傷的……」
양진이 아, 하더니 말을 이었다.楊玉燕笑一笑,接道:「爹,當時我都忍受了,現在已經好了大半,不用為孩兒擔心……」
양옥연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당시 나는 모두 견뎠습니다. 지금은 이미 대부분 좋아졌으니 자식 염려는 하지 마시고..."
語聲微微一頓,接道:「岳伯母人很好,也很和氣,如是爹能辭去這總捕頭的位置,咱們也就即日離開金陵。」
말꼬리를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악백모는 사람이 아주 좋으시고 온화하십니다. 만일 아버님이 총포두의 위치를 사직하신다면 우리도 그날로 금릉을 떠나요."
話說的很明白,楊晉那還能不瞭解女兒的心情,嘆口氣,道:「孩子,我會盡心力,但我能不能辭掉,為父的心中也無把握。」
아주 명백한 말이었다. 양진이 어디 딸의 마음을 이해 못하겠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얘야, 내가 온 힘을 다하겠지만 내가 사직할 수 있는지는 애비도 자신이 없구나."
楊玉燕微微一笑,道:「爹!應天府也管不到府中事,你拿王府的帽子壓他們。」
양옥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응천부도 부중의 일에 간여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왕부를 핑계로 그들을 압박하세요."
楊晉失聲一笑,道:「孩子,我知道,能用的方法,爹都會用。」
양진은 실소하며 말했다.
"얘야, 알고 있단다. 쓸 수 있는 방법은 애비가 모두 쓸 것이니라."
※※※
趕回應天府,直奔向文案劉文長的書房。
응천부로 서둘러 돌아와 곧장 문안(文案:공문서 담당 관리) 유문장의 서방(書房)으로 달려갔다.
文案師爺劉文長,還在書房裡渡(踱?)著方步,到楊晉行進來,有如看到救星一般,急急說道:「楊兄,你來的正好,兄弟正要找你!」
문안 유문장은 서방 안을 양반걸음으로 천천히 걷고 있다가 양진이 들어오자 구세주를 본 것 마냥 급히 말했다.
"양형, 마침 잘 오셨소. 형제가 막 당신을 찾으려던 참이오!"
楊晉一皺眉頭,暗道:我還未開口,他倒先開口,既不能不理會,只好說道:「文長兄又有什麼事了?」
양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그가 도리어 먼저 입을 여니 아랑곳하지 못하겠구나.'
"문장형은 또 무슨 일이시오?"
劉文長道:「王府中有一道令諭下來。」
유문장이 말했다.楊晉道:「說些什麼?」
양진이 말했다."무어라 합디까?"
劉文長道:「要大人把人犯準備妥當,七王爺明日要提審正兇。」
유문장이 말했다.這變化又出了楊晉的意料之外,呆了一呆,道:「大人呢?」
이 변화는 또 양진의 예상 밖이라 멍해져서 말했다.
"대인은?"
劉文長道:「胡大人現在內宅等候,咱們一起去見大人。」
유문장이 말했다."호대인은 지금 내택에서 기다리고 계시오. 우리 함께 대인을 만나러 갑시다."
兩人行入內宅,胡大人便裝相迎,把兩人延入書房落座。女婢獻上了香茗後,俏然退出。
두 사람이 내택으로 들어가니 호대인은 평상복 차림으로 맞이하여 두 사람을 서방 안으로 청하고 자리에 앉혔다. 여비가 차를 올리고 조용히 물러났다.
胡大人堆了一臉笑容,道:「楊總捕頭,這件案子,辦的漂亮的很,明天七王爺審過正凶之後,我準備替你當面請獎。」
호대인이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
"양총포두, 이 사건은 처리가 아주 깔끔하게 되었네. 내일 칠왕야께서 주범을 심문하시고나면 나는 면전에서 자네를 표창하라고 청할 작정이네."
楊晉搖搖頭,道:「大人,請獎的事,再也休提,我是來辭職的。」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胡大人道:「為什麼?」
호정광이 말했다.楊晉道:「大人對我楊某人,一向十分看重,因此,楊某人心中有幾句話,不得不說出來。」
양진이 말했다."대인께서는 나 양모를 언제나 십분 중시하셨지요. 그 때문에 양모는 마음 속에 몇 마디 할 말이 있는데 꺼내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胡正光哦了一聲,道:「什麼事?」
호정광이 어허, 하더니 말했다.
楊晉道:「七王爺府中的形勢,十分複雜,決非應天府能管得了。」
양진이 말했다.胡正光道:「這話怎麼說?」
호정광이 말했다.楊晉略一沉吟,簡略他說出了楊姑娘和岳秀目睹的經過。劉文長聽得呆住了,胡正光更是有些茫然不知所措。
양진은 약간 침음하더니 양낭자와 악수가 목도한 경과를 간략하게 털어놓았다. 유문장이 듣고 멍해졌고 호정광은 더더욱 망연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楊晉輕輕咳一聲,接道:「七王爺要拿的兇手,咱們已經抓到,可以銷案了,如若事情真的牽扯到王府中去,大人無法辦,卑職也辦不到了,所以,請大人體念下情,恩准卑職退休。」
양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칠왕야께서 잡으려는 흉수는 우리가 이미 잡았으니 사건을 마무리해도 됩니다. 만약 정말로 왕부에 연루된 일이라면 대인께서 처리할 수 없으며 비직(卑職:관리가 상관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도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대인께서는 이해해주시고 비직이 물러나 쉬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劉文長吁了一口長氣,道:「楊兄,兄弟昨天還在和大人談起楊兄,應天府藏龍臥虎,這幾年能過這麼太平,實仗楊兄之力,退休的事,再也休提。」
유문장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양형, 형제는 어제 대인과 양형 이야기를 했소. 응천부는 잠룡와호(藏龍臥虎)의 땅인데 요 몇 년간 이렇게 태평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양형의 힘 덕분이었소. 퇴직하는 일은 다시 꺼내지도 마시오."
胡正光道:「唉!楊總捕頭,本官待你不薄,這當口,你怎能提出退休的事呢?」
호정광이 말했다."후! 양총포두, 본관은 자네를 박하게 대하지 않았네. 이런 시기에 어찌 퇴직하는 일을 꺼낼 수 있단 말인가?"
楊晉道:「小人年紀大了,再說承蒙大人看重,這些年勉得保持個平穩局面,這次,追查王府兇手,卑職已盡了全力,卑職想一個全身退休。」
양진이 말했다.
"소인은 나이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대인께서 중하게 여겨주셔서 요 몇 년간 간신히 평온한 국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이번에 왕부의 흉수를 조사하는 데에 비직은 이미 온 힘을 다써버렸기에 물러나 쉬고 싶습니다."
胡正光道:「楊晉,你落個全身退休,本官呢?咱們相處數年,你就能放得下本官的事情不管。」
호정광이 말했다."양진, 자네가 퇴직하면 본관은? 우리가 몇 년을 함께 지냈는데 자네는 본관의 일을 상관치 않고 내버려둘 수 있는가?"
楊晉駭的一下子拜伏於地,道:「大人,言重了,卑職實已無能再幹下去,尸位素餐,非我所願,大人……」
양진이 깜짝 놀라서 즉시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대인, 말씀이 과하십니다. 비직은 이미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녹만 축내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대인..."
作大官的,都有一套能屈能伸的本領,此情此時,楊晉對他胡大人太重要了,急急伸手,扶起了楊晉,道:「快起來,這幾年來,我對你和文長,一直是引為心腹,沒有當外人看,兩位是我的左右雙臂,咱們是三人一心,你有什麼苦,什麼難,儘管說,我端著頭上這頂紗帽,也要替你頂著,咱們三個人慢慢商量,總能找出一個辦法。」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은 모두 굽히고 펼줄 아는 재주를 가졌다. 이런 일에, 이런 시기에 양진은 호대인에게 너무도 중요했다. 급히 손을 뻗어 양진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어서 일어나게. 요 몇 년간 나는 자네와 문장을 줄곧 심복으로 여기며 외인(外人)으로 보지 않았네. 두 사람은 나의 좌우 양팔일세. 우리 세 사람은 한 마음이니 자네에게 무슨 고충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하게. 내가 머리에 쓰고 있는 관모도 자네가 명을 따르라고 하고 있네. 우리 세 사람이 천천히 상의하면 어쨌든 하나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걸세."
劉文長輕輕咳了一聲,道:「楊兄,大人之言仁、義並具,咱們作屬下的,總不能不仁不義吧……」
유문장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양형, 대인의 말씀은 인(仁), 의(義)를 모두 갖추고 있소. 아랫사람인 우리는 어쨌든 불인불의(不仁不義)해서는 안되오..."
楊晉接道:「文長兄,王府的事,咱們辦不了……」
양진이 말했다."문장형, 왕부의 일은 우리가 처리하지 못하오..."
劉文長點點頭,接道:「我知道,大人不會逼你辦,事實上,大人也無能辦,這就要看七王爺的意思了。」
유문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고 있소. 대인은 당신에게 처리하라고 하지 않으실 거요. 사실상 대인도 처리할 수 없소. 이건 칠왕야의 뜻에 달렸소."
語聲微微一頓,接道:「楊兄,岳秀這個人,似乎是很有點才氣,是麼?」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양형, 악수라는 그 사람은 아주 재기(才氣)가 넘치는가 보구려, 그렇소?"
楊晉道:「不瞞文長兄,此人的武功,已到了令人莫測之境,年紀不大,但遇事的沉著、幹練,在下難及萬一。」
양진이 말했다."문장형께 숨기지 않겠소. 그 사람의 무공은 이미 사람으로 하여금 예측 못하게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오. 나이가 많지 않지만 일을 당했을 때의 침착함, 노련함은 내가 만에 하나도 미치기 어렵소."
劉文長道:「楊兄,介紹他一位副總捕頭的位置,由他協助楊兄如何?」
유문장이 말했다.楊晉連連搖頭,道:「文長兄,就算這總捕頭的位置,他也不放在眼中,就在下所知,他不喜同官府中人往來。」
양진이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문장형, 설령 이 총포두의 위치라고 하더라도 그는 안중에 두지 않을 거요. 내가 아는 바로 그는 관부의 사람과 왕래하기를 싫어하오."
劉文長回顧了胡正光一眼,道:「大人,文長有一點拙見,不知大人意下如何?」
유문장이 호정광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인, 문장에게 보잘 것 없는 의견이 있는데 대인의 뜻이 어떠하신지 모르겠군요?"
胡正光道:「你說吧!……」
호정광이 말했다.笑一笑,劉文長接道:「昔日劉皇叔三顧茅廬,奠定了漢室三分天下,大人何不去拜訪岳秀一次。」
빙긋, 웃더니 유문장이 말을 이었다.
"옛날 유황숙이 삼고초려(三顧茅廬)하여 한실(漢室)의 기반을 다지고 천하를 삼분했습니다. 대인께서 악수를 한번 찾아가시면 어떻겠습니까?"
胡正光怔一怔,道:「拜訪岳秀!方便麼?」
호정광이 멍해져서 말했다.
"악수를 찾아간다고? 괜찮을까?"
劉文長道:「沒有什麼不方便,大人,岳秀孤傲不群,不為名利所動,但這種人有一個大缺點,擺不脫一個情字。」
유문장이 말했다."괜찮지 않을 것도 없습니다. 대인, 악수가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고오(孤傲)하며 명리(名利)에 흔들리지 않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결점이 있습니다. 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胡正光道:「他既無意功名,就算咱們去拜訪他,也無法使他為咱們效命,文長,你覺著這樣合適麼?」
호정광이 말했다."그가 이미 공명(功名)에 뜻이 없으니 우리가 그를 배방(拜訪)하더라도 우리를 위해 목숨바쳐 일하게 만들 수 없네. 문장, 자네는 적절하다고 여기는가?"
劉文長道:「大人,體賢下士,那岳秀能出入王府,不為所困,自然是非常的人物了。」 (體 -> 禮??)
유문장이 말했다.
"대인, 어진 이는 예(禮)로써 대해야 합니다. 악수가 왕부를 힘들이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니 자연 비상한 인물일 것입니다."
胡正光宦海浮沉了二十年,有如睡在磨面,一點就轉,立時說道:「不錯,文長,咱們去拜訪一下岳公子和岳夫人。」
호정광은 바다와 같은 관리들 세계에서 이십 년간 부침을 겪어서 눈치가 빨랐다. 즉시 말했다.
"그렇지. 문장, 우리 악공자와 악부인을 배방하러 가세."
劉文長微微一笑,道:「還有長江鏢局的總鏢頭方一舟。」
유문장이 미소지으며 말했다."또 장강표국의 총표두 방일주도 있지요."
胡正光目光轉到楊晉的身上,道:「楊晉,咱們一起去吧!勞動帶路了。」
호정광이 눈길을 양진에게 돌리더니 말했다.楊晉為難的說道:「這個,大人……」
양진은 난처했다.劉文長接道:「楊兄,這是私人拜會,只有咱們三個。」
유문장이 말을 받았다.
"양형, 이것은 개인적인 방문이니 우리 세 명만 가는 거요."
胡正光道:「楊晉,你只要替本官引見一下岳秀,其他的,都不用你管了。」
호정광이 말했다."양진, 자네는 본관을 악수에게 소개해 주기만 하면 되네. 나머지는 자네가 상관할 필요 없네."
楊晉無可奈何的道:「大人一定要去,屬下只好帶路了。」
양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대인께서 기어이 가시겠다면 속하가 길을 안내할 수 밖에 없지요."
胡正光、劉文長兩人合坐了一頂便轎,楊晉步行帶路。這又是劉文長故意的安排,在轎中,又和胡正光計議了一番應對之道。
호정광, 유문장 두 사람은 한 채의 가마에 같이 타고 양진은 걸어서 길을 안내했다. 이것은 가마 안에서 또 호정광과 대응법을 상의하기 위한 유문장의 고의적인 안배였다.
長江鏢局和應天府衙,相隔也就不過幾條街,片刻抵達。守門趟子手,一看來的是楊總捕頭,立刻轉身奔向內院通報。胡正光、劉文長隨在楊晉身後而行。
장강표국과 응천부 아문은 불과 몇 개의 길을 사이에 두고 있어 금방 도착했다. 문을 지키던 쟁자수(趟子手:표사의 등급중 하나로 책무는 표물 운반시 고함쳐서 길을 여는 것)는 오고 있는 것이 양총포두임을 보자 즉시 뒤돌아 내원으로 달려가 통보했다. 호정광, 유문장은 양진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剛走完一進院子,方一舟已迎了出來,搖首抱拳,道:「楊兄,不知大駕光臨……」
막 첫 번째 뜰을 다 지났는데 방일주가 맞이해 나와서 고개를 갸웃하더니 포권하여 말했다.
"양형이 왕림하신 줄 몰랐소이다..."
楊晉還了一禮,接道:「方兄,咱們到廳裡坐。」
양진이 답례하며 말을 받았다.
"방형, 우리 청 안으로 갑시다."
方一舟瞄了胡正光和劉文長一眼,把三人讓入廳中。
방일주는 호정광과 유문장을 한 번 주시하더니 세 사람을 청 안으로 들게 했다.
小童獻上香茗後,楊晉才低聲說道:「方兄,應天府正堂胡大人親來拜訪。」
소동이 차를 올리고나자 그제서야 양진이 나직이 말했다.
"방형, 응천부 수령이신 호대인께서 친히 배방(拜訪)하셨소."
方一舟道:「罪過,罪過,草民怎敢。」
방일주가 말했다."황송합니다. 황송합니다. 미천한 백성이 어떻게 감히."
對著胡大人拜了下去。
호대인에게 절을 했다.
胡正光伸手扶起了方一舟,道:「方兄,下官便裝來此,咱們是私室論交,不用行禮。」
호정광이 손을 뻗어 방일주를 일으키며 말했다.
"방형, 본관은 평상복으로 이곳에 왔소. 우리는 사적으로 교정을 논하고 있으니 예를 차릴 필요 없소."
方一舟道:「大人……」
방일주가 말했다.胡正光伸手攔住,接道:「見外了,方兄,我說過,咱們是私室論交,方兄不便叫我兄弟,稱我一聲胡先生也就是了。」
호정광은 손을 뻗어 가로막으며 말을 이었다.
"남처럼 대하는구려. 방형, 우리는 사적으로 교정을 논하자고 내가 말했었소. 방형은 나를 형제라 부르기 불편하면 호선생이라 불러도 그만이오."
方一舟道:「這個,這個草民就恭敬不如從命了。」
방일주가 말했다."그, 그건. 민초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胡正光道:「對!這才能暢所欲言。」
호정광이 말했다.
"그렇지! 이제야 하고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겠군."
方一舟雖然江湖很老,但面對著領銜一品巡撫的應天府正堂,也不禁有些不安,回顧了楊晉一眼,道:「楊兄,大人可是來拿人的麼?」
비록 방일주가 노련한 강호인이지만 일품순무(一品巡撫)에 해당하는 응천부의 수령을 마주하자 조금은 불안함을 금할 수 없었다. 양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양형, 대인께서는 사람을 잡으러 오셨군요?"
楊晉笑道:「要拿人,大人怎會親自出馬,此番是特來拜會方兄。」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잡으려했다면 어찌 대인께서 직접 나서시겠소. 이번에는 특별히 방형을 찾아뵈러 온 것이오."
方一舟道:「拜會方某,這個叫我如何敢當啊!」
방일주가 말했다."방모를 찾아오셨다니 제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胡正光笑一笑,道:「聽說方兄受了不少的委屈,本座心中極是不安,特來拜候。」
호정광이 웃으며 말했다."듣자하니 방형은 적잖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데 본좌 마음이 몹시 편치 않아 특별히 찾아와 문안드리는 것이오."
方一舟道:「王府勢大如天,拿錯人能夠立刻釋放,已經很不錯了,草民縱然受點委屈,那裡還放在心上。」
방일주가 말했다."왕부의 세력은 하늘처럼 크더군요. 사람을 잘못 잡았다가 즉시 석방했으니 이미 괜찮습니다. 민초가 설령 고생을 겪었더라도 어디 마음에 담아두겠습니까?"
胡正光輕輕咳了一聲,道:「聽說還有令妹岳夫人,也受了株連之苦,不知是否如此?」
호정광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또 영매(令妹)인 악부인도 연루되어 고생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랬었소?"
方一舟道:「回大人的話,舍妹,雖也被王府中侍衛拿下,但他們相待不錯,並未受苦,因此舍妹也不願再把事情鬧大了,大人一番盛情,小人定當轉告舍妹。」
방일주가 말했다."대인께 아룁니다. 저의 누이동생이 비록 왕부의 시위에게 붙잡혔지만 그들이 잘 대해 주어 결코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저의 여동생도 더이상 일이 커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대인의 두터운 정은 소인이 반드시 누이동생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話說的曲曲彎彎,但用心卻在拒絕大人和岳夫人見面。胡正光為難的不知如何開口,轉眼望著劉文長。
빙빙 돌려서 말했는데 의도가 대인과 악부인의 만남을 거절한다는 데 있었다. 호정광은 어떻게 말문을 떼야 할지 몰라 난처해서 유문장에게 눈을 돌렸다.
劉文長輕輕咳了一聲,道:「方兄,大人此番來此,一是撫慰而來,還有事情請教令妹岳夫人,不知方兄,可否安排一下。」
유문장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방형, 대인께서 이번에 이곳에 오심은 첫째로 위로차 오신 것이며, 또한 영매 악부인께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어서요. 방형이 안배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方一舟道:「舍妹王府歸來心情不好,只怕不喜見客。」
방일주가 말했다."저의 누이동생은 왕부에서 돌아와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손님을 만나기를 싫어할 것 같군요."
劉文長道:「這就要方兄成全了,再說大人親臨府上,方兄也該給一個面子才是。」
유문장이 말했다.
"이건 방형이 도와주셔야하오. 게다가 대인께서 친히 왕림하셨는데 방형도 마땅히 체면을 세워주셔야 하오."
應天府正堂,是何等高貴的身份,方一舟不敢再推,站起身子,道:「大人請坐片刻,草民親到後堂說明內情。」
응천부의 수령이면 얼마나 고귀한 신분이던가? 방일주는 감히 더 핑계대지 못하고 일어서서 말했다.
"대인께서는 잠시만 앉아계십시오. 민초가 직접 후당(後堂)으로 가서 내정을 설명하겠습니다."
楊晉低聲道:「方兄,美言一二,大人是一片誠心,非得見到岳夫人不可。」
양진이 나직이 말했다.
"방형, 좀 좋게 말해주시오. 대인께서는 진심으로 악부인을 만나보지 않으면 안된다오."
方一舟回到了內宅,片刻之後,行了出來。
방일주는 내택으로 돌아갔다가 잠시 후에 걸어나왔다.
胡正光當先站起,道:「怎麼樣?」
호정광이 맨 먼저 일어나서 말했다.
"어떻소?"
方一舟道:「舍妹在內廳恭候。」
방일주가 말했다.
"저의 누이동생은 내청(內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胡正光一揮手,道:「方兄帶路。」
호정광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方一舟無可奈何,只好舉步引三人行入內廳。一張白緞子座墊的木椅上,坐首一個四十出頭,五十不到的中年婦人,布衣荊釵,但卻自具一種很高雅的氣度。
방일주 는 어쩔 수 없어 걸음을 옮겨 세 사람을 내청으로 인도했다. 하얀 비단천으로 만든 방석이 깔린 나무의자에 사십은 넘었고 오십은 안된 중년부인이 앉아있었다. 소박한 옷차림이었지만 일종의 매우 고상한 기도를 갖추고 있었다.
胡正光搶前一步,揮揮手,道:「下官應天府正堂胡正光,這廂有禮。」
호정광이 앞질러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본관은 응천부 수령 호정광이오. 이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소."
岳夫人一閃身,道:「不敢,草民叩見大人。」
악부인은 몸을 피하며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민초가 대인을 뵙습니다."
盈盈離座,向下拜去。
사뿐히 자리를 벗어나 엎드려 절을 했다.
胡正光道:「夫人快快請起,下官早已奉告方兄,此番拜候,全屬私情。」
호정광이 말했다."부인 어서 일어나시오. 본관이 벌써 방형에게 말했듯 이번에 찾아와 문안드림은 전적으로 사사로운 정이오."
岳夫人未堅持跪拜,起身坐了原座,道:「諸位大人請坐。」
악부인은 굳이 꿇어 절하기를 고집부리지 않고 몸을 일으켜 원래 자리에 앉았다.
"여러 대인들께서는 자리에 앉으시지요."
胡正光落一座位,道:「下官此來,一是致慰夫人受驚,二有一事懇求夫人?」
호정광이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본관이 여기 온 것은 첫째로 놀란 부인에게 위로를 전하고, 둘째로는 부인께 간절히 부탁할 것이 있어서요."
岳夫人道:「致慰心領,草民感激,懇求不敢當,只怕婦道人家,無能效力。」
악부인이 말했다."민초가 감격하지만 위로는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간절한 부탁이라니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부녀자가 힘닿을 일이 없을 듯 하군요."
胡大人是有備而來,儘管岳夫人話說的很難聽,但他仍然是面不改色。
호대인은 준비를 하고 왔기에 악부인의 듣기 거슬리는 말일지라도 여전히 얼굴색이 바뀌지 않았다.
輕輕嘆息一聲,道:「咱們不敢勞動夫人,但希望能見見令郎。」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우리는 감히 부인께 수고를 끼칠 수 없소이다. 하지만 영랑(令郎)을 한번 만나보기를 희망하오."
岳夫人道:「犬子不喜和公門中人來往,有負雅意了。」
악부인이 말했다.
"못난 아들은 공문(公門)의 사람들과 왕래하기를 좋아하지 않기에 그 뜻을 저버리게 되었군요."
這番率直的拒絕,不但出了胡大人的意料之外,而且,也出了方一舟的意外,低聲道:「大妹,這位胡大人,是應天府的正堂。」
이 솔직한 거절은 호대인의 예상 밖이었을 뿐만 아니라 방일주에게도 의외였기에 나직이 말했다.
"동생, 이분 호대인께서는 응천부의 수령이시다."
胡正光道:「方兄,咱們不談這個,兄弟此番來此,只是想見見岳世兄。」
호정광이 말했다.
"방형, 우리 그건 이야기하지 맙시다. 형제가 이번에 이곳에 온 것은 단지 악세형을 만나보고 싶어서요."
岳夫人嘆口氣,道:「胡大人,你官居應天府,勢力甚大,如你不能解決的事,犬子又有什麼能力幫忙,再說犬子一向不喜招惹是非,因此,我們母子,已決心離開金陵,胡大人的盛情,我們母子心領了。」
악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호대인, 당신은 응천부에서 관직에 있으며 세력이 매우 큽니다. 당신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아들인들 무슨 도울 능력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늘 아들은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모자는 이미 금릉을 떠날 결심을 했습니다. 호대인의 성의는 저희 모자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胡正光看那岳夫人,神色堅定,似是已無商榷餘地,頓覺無話可說,一時間,不知該再如何開口。
호정광이 악부인을 보니 표정이 확고한 것이 이미 상의할 여지가 없는 듯 했다. 할 말이 없다고 느껴서 일시지간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를 몰랐다.
劉文長輕輕咳了一聲,道:「夫人,是這麼回事,咱們大人久聞岳秀兄的大名,希望能夠見上一面。」
유문장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부인, 이렇게 된 일이오. 우리 대인께서는 악형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였기에 한번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시오."
胡正光道:「不錯,不錯,咱們只希望見見岳秀兄。」
호정광이 말했다.
"그렇소, 그렇소. 우리는 단지 악수형을 한번 만나보기를 희망하오."
岳夫人有些不能把持了,沉吟了一陣,道:「大人,不是民婦斗膽頂撞,實在是……」
악부인이 말했다.
"대인, 백성이 대담하게 대드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劉文長接道:「夫人,先請岳世兄出來,大家見見,其他的事,咱們慢慢再談。」
유문장이 말했다.
"부인, 악세형을 나오라하여 만나게 해주시오. 다른 일은 우리가 천천히 다시 이야기합시다."
岳夫人原本態度很堅定,但此刻卻有些動搖,沉吟了一陣,道:「好吧……」
악부인이 원래 태도가 확고했지만 이때는 좀 동요하여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提高了聲音,接道:「秀兒,你出來吧!人家胡大人,是一方大員,咱們不能拒人於千里之外。」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수아야, 나오거라! 호대인께서는 한 지방의 높은 관원이시니 우리가 아예 딱잘라 거절할 수는 없단다."
一陣步履之聲,岳秀緩步行了過來。
일진의 발자국 소리를 나더니 악수가 천천히 걸어왔다.
楊晉一抱拳,道:「岳老弟……」
양진이 포권하며 말했다.
"악노제..."
岳秀冷冷一笑,道:「楊兄,又是閣下替我安排的機會,是麼?」
악수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양형, 이것 또한 귀하가 나를 위해 안배한 기회로군요. 그렇지요?"
楊晉乾笑一下,道:「老弟,官身不自由,這一點你要原諒。」
양진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노제, 관리라는 신분은 자유롭지가 못하다네. 그 점은 자네가 널리 이해해주어야 하네."
岳秀先對岳夫人欠身一禮.道:「娘!」
악수는 먼저 악부인에게 허리를 숙여 일례하며 말했다.岳夫人歎道:「孩子,應天府胡大人只要見見你。」
악부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얘야, 응천부 호대인께서 너를 만나보고자 하신다."
胡正光一抱拳,道:「下官胡正光,久聞岳兄大名,今日有幸一會。」
호정광이 포권하며 말했다.
"본관 호정광은 악형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인데 오늘 운좋게 만났네그려."
岳秀還了一禮,道:「不敢當,胡大人有何見教?」
악수가 답례하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호대인께서는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劉文長一上步,道:「岳兄,胡大人希望向岳兄領教幾件事,不知岳兄是否有暇?」
유문장이 한 걸음 나서서 말했다.
"악형, 호대인께서는 악형에게 몇 가지 일을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시는데 악형이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구먼?"
岳秀道:「什麼事?」
악수가 말했다."무슨 일입니까?"
胡正光嘆口氣,道:「岳兄,金陵城亂象已現……」
호정광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악형, 금릉성에 이미 혼란이 나타나고 있네..."
岳秀冷冷接道:「你們食王傣祿,為王解憂,和咱們作老百姓的有什麼相關……」
악수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당신들은 왕의 봉록(傣祿)으로 먹고사니 왕을 위해 근심거리를 없애야 합니다. 저희 평민들과 무슨 상관이..."
劉文長道:「岳兄,讀聖賢書,自知國家興亡,匹夫有責……」
유문장이 말했다.
"악형, 성현의 책을 보자면 국가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네..."
岳秀淡淡一笑道:「國家養兵千日,用在一時,這時間,該是你們為國效勞的時候了。」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나라에서 천 일 동안 병사를 기른 것은 한 번 쓰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당신들이 마땅히 나라를 위해 진력(盡力)할 때입니다."
劉文長道:「岳世兄,兵臨城下,守土有責,咱們雖是文人,但食王俸祿,自當以死報國,那自是不致勞動岳秀兄,目下形勢,是暗流激盪,來來去去的,盡都是飛簷走壁的武林高手,楊晉兄雖然稱江南第一名捕,但也從沒有遇上過這樣辣手的案子,非岳世兄這等高明的身手,不足以撲滅亂源,因此,大人得楊總捕頭述明瞭一些內情之後,立時易裝來訪,只求岳世兄仁心俠膽,為金陵城中數十萬良善百姓著想,慨伸一臂助力。」
유문장이 말했다.
"악세형, 적병이 성 밑까지 쳐들어오면 지켜야할 책임이 있네. 우리는 비록 문인이지만 왕의 봉록을 먹고사니 당연히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해야하니 그걸로 악세형에게 수고를 끼치지는 않을 걸세. 지금의 형세는 암류가 격탕(激盪)하고 있으며 오고가는 것은 모조리 비담주벽(飛簷走壁)하는 무림고수들일세. 양진형이 비록 강남제일명포라고 불리지만 이렇게 손대기 어려운 사건을 만난 적이 없네. 악세형 같은 고명한 솜씨가 아니라면 혼란의 근원을 뿌리 뽑기 부족하네. 이 때문에 대인께서는 양총포두가 구술한 명료한 내정을 들으신 뒤 즉시 복장을 바꾸어 내방하신 걸세. 인의와 의협심으로 악세형은 금릉성의 수십 만 선량한 백성들을 위하여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기를 부탁하네."
他不虧是應天府第一幕賓,一開口,滔滔不絕,說出了一番兼顧公誼私情的大道理。
그는 응천부 제일 막빈(幕賓)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한번 입을 열자 도도하게 끊임없이 공과 사를 아우르는 도리를 설파했다.
岳秀沒有動容,岳夫人卻聽得慈眉揚動,嘆口氣,道:「這又不是千軍萬馬的大動干戈,怎能牽連到數十萬良善百姓呢?」
악수는 감동의 표정이 없었다. 악부인이 도리어 듣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숨쉬더니 말했다.
"이건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움직이는 전쟁이 아닌데 어찌 수십 만의 선량한 백성에게 연루될 수 있겠습니까?"
好不容易等到了機會,胡正光立刻接道:「聽說夫人已身受拖累,案子牽入了王府,事情鬧的太大,七王爺手執南七省兵馬大權,一旦激怒了他,出動大軍,那豈不兵滅民亂,鬧的數十萬金陵百姓不安,刀兵帶腥,屍積如山,血流漂杵,哭聲震天。那是一幅何等的淒涼景象。」
기회가 되기를 기다리기 정말 쉽지 않기에 호정광은 즉시 말을 받았다.
"부인 자신도 이미 연루되었었다고 들었소. 왕부를 끌어들인 사건이라 일이 대단히 커졌소. 칠왕야께서는 남칠성(南七省)의 병권을 쥐고 계시오. 일단 그를 격노케하여 대군을 출동시키게끔 만든다면 그건 병사가 민란을 진압하는 것이 아니겠소? 수십 만의 금릉성 백성들은 불안하여 소란이 일어날 테고, 칼은 피비린내를 띠고, 시체는 쌓여 산이 되고, 피가 흘러 방패가 떠내려가며, 곡성(哭聲)이 하늘을 뒤흔들 것이오. 얼마나 처량한 광경이겠소."
看準了岳夫人怵然動容,劉文長又鼓起如簧之舌,道:「大軍轉動,黑白難分,倒霉的還不是百姓人家,對那些高來高去的亂賊匪黨,只怕是難有效用,這就是星火燎原,夫人仁慈,豈能忍心坐視不管。」
악부인의 동요하는 표정을 정확히 본 유문장이 또 용수철이 튀어오르는 듯한 혓바닥을 놀렸다.
"대군이 들이닥치면 흑백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재수없는 일을 당할 자들은 백성들이 아닐진데 난다긴다 하는 도적무리들에게는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은 불티가 들판을 태운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자하신 부인께서 어찌 차마 보고만 계실 수 있겠습니까?"
岳秀冷然一笑,道:「好一番動聽的說詞,為什麼不說,你們害怕保不住頭上烏紗,身上紫袍。」
악수가 냉연히 웃으며 말했다."듣기 좋은 말씀이긴 한데 왜 당신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관모, 몸에 걸친 관복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은 안하십니까?"
胡正光平日高居堂案,硃筆判生死,擲籤行大刑,是何等威武煞氣,此刻以領銜巡撫,南七省第一府承,向一個白衣庶人,中年婦人委曲求助,心中一股窩囊氣,那就無法提了,再加上岳秀一頓搶白,不覺怒火中燒,正想開口發作,忽見劉文長以目示意。
호정광은 평상시 높은 자리에서 생사판결을 하며 형벌을 내리면서 얼마나 살기등등했었는가? 지금 으뜸가는 순무(巡撫)의 지위로 남칠성(南七省)의 제일 가는 응천부를 맡고 있는데 일개 백의의 평민인 중년부인을 향해 마지못해 도움을 부탁하자니 심중으로 한 줄기 울화가 치밀었다. 거기에다 악수에게 면박을 당하자 저도 모르게 노화가 타올랐다. 막 입을 열어 발작하려는데 문득 유문장이 눈짓하는 것이 보였다.
這位浮沉宦海,二十年官場混跡的胡大人,這時按下一腔怒火,慷慨激昂的說道:「岳世兄,說的也是,下官確有保官護命之心,但我如無法護住這頂烏紗,金陵城亦必鬧的雞犬不安,適才下官一番話,也並非誇張之詞,還請岳世兄三思。」
부침(浮沉)이 심한 관계에서 이십 년을 뒤섞여 지내온 호대인은 이때 가슴 속 노화를 누르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악세형의 말도 맞네. 본관은 확실히 관직을 지키고 목숨을 보호할 생각을 가지고 있네. 하지만 내가 만일 관직을 지킬 수 없다면 금릉성 역시 틀림없이 개나 닭까지도 편안하지 않을 걸세. 방금 본관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세. 악세형은 세 번 생각해주게."
岳秀沒答聲,岳夫人卻開了口,先長長嘆了一口氣,道:「秀兒,胡大人說的不錯,這位劉大人也說的有理,三五個江湖人惹事生非,鬧到王府中去,一旦激出大變,鬧的名城遭劫,蒼生塗炭,實在太不成話,你看看,能不能把這場大難消弭於無形之中。」
악수가 대답하지 않았는데 악부인이 도리어 입을 열었다. 먼저 길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수아야, 호대인의 말씀이 맞고 이분 유대인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서너 명의 강호인이 일으킨 말썽에 왕부까지 시끄러워지게 되었으니 일단 대변(大變)이 발생하면 이름난 금릉성은 겁란을 당하여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실로 말이 아닐 것이다. 네가 한번 봐 보거라. 이 한바탕의 대란을 무형중에 소멸시킬 수 있겠느냐?"
岳秀道:「娘!孩兒……」
악수가 말했다."어머니! 소자는..."
岳夫人接道:「我知道你不喜和官場中人來往,也不喜在十丈紅塵中走動,但孩子,你不該學武功的,既然有了一身武功,有了過人之能,就該多為人間做點事情,難道你真要看著,很多人家破人亡,很多人妻離子散。」
악부인이 말했다.
"나는 네가 관직에 있는 사람들과 왕래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번잡한 인간세상에 나다니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얘야, 네가 무공을 배우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왕 일신에 무공을 가지고 있고,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니 마땅히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단다. 설마 너는 많은 사람들이 집안이 망하고 처자와 헤어지는 것을 정말 보아야겠느냐?"
劉文長道:「夫人說的是,岳世兄一身武功,埋沒田園,實在是太可惜了。」
유문장이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맞습니다. 악세형이 일신 무공을 전원(田園)에 매몰시키는 것은 실로 너무 아깝습니다."
岳夫人冷肅的說道:「秀兒不會做官,我也不許他混入官場中去,我要挺身而出,只是不忍眼看名城歷劫,不忍看你們上下其手,把辦不了的難題,推到善良百姓的身上。」
악부인이 엄숙하게 말했다.
"수아는 관직에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그가 관리들의 세계에 섞여들어가기를 허락치 않습니다. 내가 억지로 나서라고 하는 것은 단지 이름난 성이 겁란을 겪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고, 당신들 상하 몇 사람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난제를 선량한 백성에게 미루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劉文長呆住了,心中暗道:「這一對母子,不知為了什麼事,對官場中人,似是記恨甚深。」
유문장은 멍해져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한 쌍의 모자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나 관부의 사람에 대해 깊이 앙심을 품고 있는 듯 하군.'
心中念轉,口中卻連應幾個是字。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입으로는 연달아 몇 번 "예, 예"하며 대답했다.
胡大人道:「夫人,官場中人人事事……」
호대인이 말했다.
"부인, 관계에서는 사람마다 하는 일이..."
岳夫人搖搖頭,道:「大人,別給我說這些,我知道的不會比你少。」
악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대인,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제가 아는 것이 당신에 비해 적지 않을 것입니다."
岳秀一欠身,道:「娘!你請後邊休息,孩兒和他們談談。」
악수가 몸을 숙이며 말했다.
"어머니! 당신은 뒤쪽으로 가서 휴식하십시오. 아들이 그들과 이야기하겠습니다."
劉文長也一抱拳,道:「夫人,你請後面休,岳世兄不喜功名,我們決不拖他下水。」
유문장도 포권하며 말했다.
"부인, 뒤쪽에서 쉬십시오. 악세형은 공명(功名)을 좋아하지 않으니 우리는 결코 그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겠습니다."
岳夫人沒有再說話,起身行入內室。
악부인은 더 말하지 않고 일어나서 내실로 들어갔다.
劉文長道:「岳世兄,慨允臂助,府台大人很感激……」
유문장이 말했다.
"악세형이 도와주기로 흔쾌히 승낙하여 부대대인(府台大人:知府、太守에 맞먹는 종사품 관직)은 몹시 감격하고 계시네..."
岳秀接道:「不談這些,家母已允,區區也無法推辭了,長江鏢局中,不是議事所在……」
악수가 말했다."그런 것들은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가모께서 이미 승낙하셨으니 저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장강표국은 일을 상의할 장소가 아닙니다..."
劉文長接道:「岳世兄看那裡方便。」
유문장이 말했다."악세형은 어디가 편하겠나?"
岳秀道:「既然談公事,自然到應天府去。」
악수가 말했다."이왕 공사(公事)를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응천부로 가야지요."
劉文長道:「好,咱們在府中候駕。」
유문장이 말했다."좋아. 우리는 부중에서 기다리겠네."
岳秀道:「慢著,有一件事,我不得不先說個明白。」
악수가 말했다."잠깐, 제가 미리 명백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안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劉文長道:「咱們洗耳恭聽,岳世兄但請吩附。」
유문장이 말했다."우리는 귀를 씻고 들을 테니 악세형은 분부만 하시게."
岳秀道:「我不是奉官府之命辦事,如何行動,由我自作決定。」
악수가 말했다.
"저는 관부의 명을 받들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제 스스로 결정하겠습니다."
胡正光道:「好!岳世兄不是官府中人,自不用受官府之命。」
호정광이 말했다."좋아! 악세형은 관부의 사람이 아니니 관부의 명을 받을 필요가 없지."
岳秀一揮手,道:「諸位大人請吧!事情緊急,不能拖延,今夜初更,在下到府中拜候。」
악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여러 대인들께서는 가십시오! 일이 긴급하여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밤 초경(初更)에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胡正光道:「下官設宴花廳,恭候俠駕。」
호정광이 말했다."본관은 화청(花廳)에 술자리를 마련하여 왕림을 기다리고 있겠네."
一直很少講話的楊晉,此刻突然一抱拳。道:「岳老弟,我抱歉,這次事了,我決心辭職,陪你老弟……」
줄곧 거의 말을 하지 않던 양진이 그때 돌연 포권하며 말했다.
"악노제, 미안하네. 이번 일이 끝나면 나는 사직하여 노제와 함께..."
岳秀歎息一聲,接道:「楊大人,事情複雜的很,牽涉廣大,經緯萬端,我岳秀就算全力以赴,也未就能辦出一個結果,不要對我寄望太大。」
악수가 탄식하고는 말을 이었다.
"양대인, 사정이 아주 복잡하고 폭넓게 연루되어 얼기설기 얽혀있습니다. 저 악수가 설령 전력을 다하더라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저한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십시오."
幾句話,只聽得胡正光出了一身冷汗,道:「下官準時候駕。」
몇 마디 말을 들은 호정광은 일신에 식은 땀이 났다.
"본관은 정시에 기다리겠네."
帶著劉文長和楊晉匆匆而去。目賭胡正光等離去之後,岳秀也作了一番安排。初更時分趕到應天府,胡正光果然是早已在花廳中擺宴候駕。大約胡正光怕岳秀找不到花廳,特地點了四支火燭,照了滿廳通明。岳秀未步入花廳,楊晉和劉文長,已然雙雙迎了上來。
유문장과 양진을 데리고 총총히 가버렸다. 호정광 등이 멀리 가고나자 악수도 안배를 했다. 초경 무렵 응천부에 도착하니 과연 호정광은 화청에 벌써 술자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호정광은 악수가 화청을 찾지 못하까 걱정되었는지 특별히 네 자루의 화촉을 켜서 온 화청을 환하게 비추도록 했다. 악수가 화청에 채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양진과 유문장이 이미 총총히 맞이해왔다.
胡正光站起身子抱抱拳,道:「岳世兄請坐。」
호정광이 일어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악세형, 앉게."
岳秀也不謙讓,在胡正光對面坐了下來。楊晉和劉文長兩面打橫相陪。表面上看去,這花廳上似沒有什麼戒備,但其實,花樹下,暗影中,楊晉早已埋伏了很多的精幹的捕頭。
악수도 사양치 않고 호정광을 마주보고 앉았다. 양진과 유문장은 양쪽 가장자리에 앉아 시중을 들었다. 겉으로 보면 이 화청에는 아무런 경계가 없는 듯 했지만 사실 꽃나무 아래 어두운 그늘에는 양진이 벌써 아주 많은 야무진 포두(捕頭)들을 매복해두었다.
胡正光舉起酒杯,道:「岳世兄,在這花廳中的,都不是外人,下官希望你有什麼就說什麼。」
호정광은 술잔을 들며 말했다."악세형, 이 화청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외인이 아닐세. 자네가 할 말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기를 바라네."
岳秀淡淡一笑,道:「王府中經過之情,在下已詳細的奉告過楊總捕頭,想來,楊總捕頭,早已啟稟大人了。」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왕부에서의 경과는 제가 이미 상세히 양총포두께 말씀드렸습니다. 생각컨데 양총포두가 벌써 대인께 아뢰었을 겁니다."
胡正光道:「不錯,咱們知曉了一些內情,頓生出六神無措之感。」
호정광이 말했다."그렇네. 우리는 내정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네."
岳秀道:「事情很明白,由蘭妃之死,牽連到王府中去,不過,那人究竟是什麼人?在下還沒有見到,不敢妄言,不過事情牽入王府中決不會錯。」
악수가 말했다."사정은 아주 명백합니다. 난비의 죽음으로부터 왕부가 연루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는 제가 아직 보지 못하여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왕부를 끌어들인 것은 결코 틀릴 리가 없습니다."
胡正光道:「岳兄,你看這事情會不會牽涉到七王爺身上?」
호정광이 말했다."악형, 자네가 보기에 이 일이 칠왕야까지 연루되겠는가?"
岳秀道:「這個,在下無法斷言。」
악수가 말했다.胡正光道:「看情形,事情已進入了深宅內院,就算不牽上七王爺,只怕也會牽上了王妃夫人。」
호정광이 말했다."정황을 보아하니 사정은 이미 내원(內院)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네. 설령 칠왕야께서 연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왕비부인도 연루되었을 것 같네."
岳秀道:「不論牽上了什麼人,你現在面臨的是要不要查,如何一個查法?」
악수가 말했다."누구까지 연루되었든 당신이 현재 당면한 것은 조사하느냐 마느냐, 어떤 식으로 조사하느냐입니다."
胡正光道:「下官現在為難的,也就是如此,還請岳世兄,指點一下。」
호정광이 말했다."본관이 지금 난처한 것이 바로 그것일세. 악세형이 좀 알려주게."
岳秀道:「事情很明白,大人只有兩途可循,一是不管牽連到什麼人,只管大刀闊斧的查下去,王子犯法,與民同罪,事情如是牽到王府,你就照辦公事,第二是,把內情稟明七王爺,由他作主定奪。」
악수가 말했다."사정은 아주 명백합니다. 대인께는 단지 두 개의 길 밖에 없는데, 하나는 누가 연루되었든 과감하게 조사하고 왕이 법을 어겼다면 백성과 똑같은 벌을 받는 것입니다. 만일 왕부가 연루된 일이라면 당신은 공사(公事)를 처리하듯이 하십시오. 두 번째는 내정을 칠왕야께 아뢰어 그분이 주도적으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胡正光沉吟了一陣,道:「我看,第二個辦法比較好一些。」
호정광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岳秀長長吁一口氣,道:「那麼,你就照第二個辦法作吧!」
악수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두 번째의 방법대로 하십시오!"
胡正光笑一笑,道:「岳世兄,下官有一個不情之求,希望岳世兄能夠答尤。」
호정광이 웃으며 말했다.'와룡생(臥龍生) 무협 > 금봉전(金鳳剪)'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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