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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九回 自投羅網(자투라망)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금봉전(金鳳剪)

第九回 自投羅網(자투라망)

알타쵸 2018. 5. 31. 11:47

第九回 自投羅網(스스로 그물에 뛰어들다)












楊晉略一沉吟,解開了成遠雙臂穴道。成遠緩緩取下皮面具,楊晉瞧的一呆。原來,那是一副很秀氣的面孔,只不過二十一二的年紀,劍眉星目,面如冠玉。

양진은 잠깐 침음하더니 성원의 두 팔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성원이 천천히 인피면구를 벗자 양진이 보더니 멍해졌다. 원래 그것은 아주 수려한 얼굴이었다. 불과 스물한두 살의 나이에 위로 쭉 뻗은 눈썹, 별처럼 반짝이는 눈매는 관옥(冠玉) 같은 얼굴이었다.

楊晉嘆口氣,道:「朋友,你真的姓成名遠?」

양진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친구, 자네는 진짜 성이 성이고 이름이 원인가?"

成遠道:「是!我叫成遠!」

성원이 말했다.

"예! 저는 성원입니다!"

楊晉道:「你真是兇手?」

양진이 말했다.

"자네가 진짜 흉수인가?"

成遠道:「咱們談過了,不管我是否真的兇手,你已經答應了,把我送到衙門,是麼?以你楊大人的身份,答應的話,自然是不會變卦了。」

성원이 말했다.

"제가 진짜 흉수이든 아니든 저를 아문으로 넘기겠다고 우리는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맞지요? 양대인 당신의 신분이라면 승낙했던 말은 당연히 바꾸지 않으시겠지요."

楊晉笑一笑,為難的說道:「可以,但我要知曉真正的內情,小兄弟,你不像壞人,我寧可不破這件案子,革職查辦,也不願糊糊塗塗,把你送去凌遲。」

양진이 웃더니 난처한 듯 말했다.

"그렇고말고. 하지만 나는 진정한 내정을 알아야겠네. 소형제, 자네는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차라리 이 사건을 해결 못하고 파직당할지언정 자네를 능지처참 당하게 하고싶지 않네."

成遠神色黯然的說道:「楊大人,咱們談好的事,希望你不要再變卦,再說你只是心中感覺我不是兇手而已,又怎麼知曉我真的不是呢?大人,這是對已方便,與人方便的事,你又何樂而不為呢?」

성원은 암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양대인, 우리끼리 이야기 되었던 것을 당신이 다시 바꾸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당신은 내가 흉수가 아니라고 마음 속으로 느낄 뿐, 내가 정말 아닌지 어떻게 아십니까? 대인, 이건 자신에게도 편하고 남에게도 편한 일인데 당신은 왜 하기 싫어하십니까?"

說完話,戴上了人皮面具。

말을 마치더니 인피면구를 썼다.

楊晉皺皺眉頭,道:「小兄弟,能不能告訴我真正的內情?」

양진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소형제, 나한테 진정한 내정을 알려줄 수 있겠는가?"

成遠笑一笑,道:「你心中把我當真正兇手看待就是,豈不是一了百了。」

성원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심중으로 내가 진정한 흉수로 간주하시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그것 한 가지면 되지 않겠습니까?"

楊晉道:「取下面具,就算我答應把你當作兇手,你也不能戴著面具了。」

양진이 말했다.

"면구를 벗게. 설령 내가 자네를 흉수로 간주하기로 승낙한다고 하더라도 자네는 면구를 써서는 안되네."

成遠道:「大人素有神眼之力,我自然沒有法子瞞得過你,但我相信應天府的胡大人,和七王爺瞧不出我戴面具,我早已想好一片說詞,只要七王爺肯親自審問,我會激怒他把我處決,以七王爺對蘭妃的寵愛,他勢必親審不可。」

성원이 말했다.

"대인은 신안(神眼)의 능력을 가지고 계시니 저는 당연히 당신을 속여넘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응천부의 호대인과 칠왕야는 내가 면구를 썼음을 알아차릴 수 없다고 나는 믿습니다. 나는 벌써 할 말을 잘 생각해두었습니다. 칠왕야가 친히 심문을 하기만 한다면 나는 그를 격노케하여 나를 처형하게 하겠습니다. 칠왕야의 난비에 대한 총애로 보아 그는 반드시 친히 심문을 할 것입니다."

楊晉道:「老弟,你這一心求死的勇氣,我很佩服……」

양진이 말했다.

"노제, 자네가 한 뜻으로 죽고자 하는 용기는 내가 탄복하네..."

成遠一抱拳,接道:「這還得大人成全I」

성원이 포권하며 말했다.

"대인께서는 저의 바램을 이루어주셔야 합니다!"

楊晉道:「我活了大半輩子,今天才真正是被你們弄迷糊了。」

양진이 말했다.

"내가 한 평생을 살면서 오늘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그대들에 의해 어리둥절해졌네."

成遠道:「大人,這件事,你不用多追究了,你追究也追不出一個所以然的。」

성원이 말했다.

"대인, 이 일은 당신이 너무 추궁하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추궁해도 그렇게 된 연유를 하나도 캐내지 못합니다."

目光突然轉到譚雲和膽叟、頑童身邊,接道:「這三位,不但被人點了穴道,而且,還像是中了毒!」

시선이 돌연 담운과 담수, 완동에게 돌려지더니 말을 이었다.

"이 세 분은 혈도가 찔렸을 뿐만 아니라 중독이 된 듯 하군요!"

楊晉怔了一怔,道:「你怎麼知道?」

양진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자네가 어떻게 아는가?"

成遠道:「我瞧得出來。」

성원이 말했다.

"저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楊晉道:「這麼說來,你老弟懂的不少?」

양진이 말했다.

"그렇다면 노제 자네가 아는 것은 적지 않구먼?"

成遠道:「楊大人,說一句不怕你生氣的話,如若單憑武功,只怕你楊大人,也無法擒得住區區在下!」

성원이 말했다.

"양대인, 당신이 화를 내시더라도 한 마디 하겠습니다. 만약 무공만으로 따진다면 양대인 당신도 저를 사로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楊晉微微一笑,道:「小兄弟,現在,咱們不談這個……」

양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형제, 이제 우리는 그 이야기는 하지마세..."

成遠笑一笑道:「你如肯把我送到應天府,我就幫你解去他們三位身上之毒。」

성원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저를 응천부로 보내겠다고만 하시면 저는 당신을 도와 그들 세 분의 독을 제거하겠습니다."

只聽一聲清朗的聲音,接道:「你知道他們中的是什麼毒麼?」

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그들이 어떤 독에 당했는지 아시오?"

隨著那說話之聲,緩步進來兩個人。當先一人丰神俊朗,正是岳秀。岳秀身後緊隨著一個半身都包著白色紗布的人。

말소리에 뒤이어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앞장 선 사람은 생기가 넘치고 준수했는데 바로 악수였다. 악수의 뒤를 한 명의 반신(半身)을 흰색 천으로 싸맨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楊晉急行一步,迎上岳秀,低聲道:「老弟,事情變化很奇怪。」

양진이 급히 걸어가서 악수를 맞이하며 나직이 말했다.

"노제, 사정의 변화가 아주 기괴하네."

岳秀道:「什麼事?」

악수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楊晉道:「這位兄弟,是來投案的,他說,他是殺死蘭妃的兇手!」

양진이 말했다.

"이분 형제가 자수하러 왔는데 그의 말로는 난비를 죽인 흉수가 자신이라고 하네!"

岳秀嗯了一聲,道:「是真兇手,還是受命而來的?」

악수가 음, 하더니 말했다.

"진짜 흉수입니까 아니면 명을 받아 온 것입니까?"

成遠接口說道:「兇手就是兇手,那還有什麼真假。」

성원이 대꾸했다.

"흉수면 흉수지 또 무슨 진짜 가짜가 있소."

岳秀雙目盯注在成遠的臉上,瞧了一陣,道:「成兄,能瞧出這三位身中之毒,那是足見高明。」

악수의 두 눈이 성원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성형, 이 세 분이 중독되었음을 알아보다니 고명함은 충분히 알 수 있소."

成遠道:「稍涉醫道的人,就不難瞧得出來,此事又何足為奇。」

성원이 말했다.

"의도를 섭렵한 사람은 알아내기 어렵지 않는 일을 어찌 기괴하다고 할 만하겠소."

岳秀道:「成兄,可瞧出他們中的什麼毒麼?」

악수가 말했다.

"성형, 그들이 어떤 독에 중독되었는지 알아낼 수 있소?"

成遠目光一掠半臉半身,都裹著紗布之人一眼,道:「君子不擋財路,這一位,想是你們請來的大夫。」

성원의 눈길은 얼굴과 몸의 절반이 천에 둘러싸인 사람을 스쳤다.

"군자는 남의 돈벌이를 막지 않소. 이분은 당신들이 모셔온 의원 같군요."

半臉包著白紗的人,冷冷接道:「在下毒手郎中馬鵬,從來不和同道搶生意,閣下如若能夠治療他們三人身中之毒,區區決不插手!」

얼굴 절반을 흰 천으로 싸맨 사람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나는 독수랑중 마붕이며 여태껏 동도(同道:동업자)의 장사를 빼앗지 않았다. 귀하가 만약 그들 세 사람이 당한 독을 치료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개입하지 않겠다!"

成遠微微一笑,道:「你是請來的大夫,自然是應該由你先動手。」

성원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모셔온 의원은 당신이니 당연히 당신이 먼저 손을 쓰셔야 합니다."

馬鵬道:「老夫醫道精湛,只要一出手,只怕沒有你閣下施展身手的機會了。」

마붕이 말했다.

"노부의 의도는 정심하다. 한번 손을 쓰기만 하면 그대는 솜씨를 시전할 기회가 없을 걸."

成遠道:「在下來此,旨在投案,並未存心為人療傷,馬大夫儘管先請。」

성원이 말했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은 자수이지 결코 사람을 치료할 마음이 없습니다. 마의원은 얼마든지 먼저 하십시오."

馬鵬緩步行到譚雲身側,道:「岳兄,解開譚二公子的穴道。」

마붕이 천천히 담운의 곁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악형, 담이공자의 혈도를 풀어주게."

岳秀望了成遠一眼,緩步行近譚雲,伸手拍開譚雲的穴道。譚雲伸展一下雙臂,望望岳秀、馬鵬,突然揚手一掌,擊向馬鵬前胸。馬鵬吃了一驚,閃身向後退了三步。他全身很多傷口,雖經藥物治療,但還未完全復原,這閃身一退,震動了傷口,只疼的一咧嘴巴。

악수가 성원을 한번 바라보고는 천천히 담운 가까이 걸어가서 손을 뻗어 담운의 혈도를 쳐서 풀었다. 담운은 두 팔을 한번 뻗어서 펴보더니 악수, 마붕을 바라보다가 돌연 손을 떨쳐 마붕의 가슴을 향해 일장을 쳤다.

마붕은 깜짝 놀라 뒤쪽으로 세 걸음 물러나서 몸을 피했다. 그의 전신에 아주 많은 상처들은 비록 약물치료를 거쳤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렇게 몸을 피하여 물러나자 상처를 건드렸고 아파서 입이 떡, 벌어졌다.

岳秀右手疾出,一把扣住了譚雲的脈門,道:「譚兄,冷靜一些。」

악수가 우수를 빠르게 내밀어 담운의 맥문(脈門)을 움켜잡고 말했다.

"담형, 좀 진정하시오."

譚雲一臉茫然,望著岳秀,但他穴道受制,無法掙動。

담운은 망연한 얼굴로 악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혈도가 제압당해 몸부림칠 수가 없었다.

馬鵬輕輕哎了一聲,道:「楊總捕頭,可否把經過之情,說給在下聽聽。」

마붕이 가볍게 에잇, 하고는 말했다.

"양총포두, 사정의 경과를 저한테 들려주시겠소?"

楊晉點點頭,仔細的說明了遇上三人的經過。這也於事無補,無法證明他們身受何種物所傷。

양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 사람이 당한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것은 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들이 어떤 종류의 약물에 다쳤는지 증명할 수도 없었다.

馬鵬輕輕咳了一聲,道:「他們三人,身受毒傷,自然無法治療,奔向你楊總捕頭處來,想找你說明受傷經過,可惜,他們還未見到你,就毒性發作了。」

마붕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그들 세 사람은 독상을 입었는데 치료할 수 없자 양총포두에게로 달려왔소. 당신을 찾아 부상당한 경과를 설명하고 싶었으나, 애석하게도 당신을 만나기 전에 독성이 발작했구려."

楊晉道:「大概是如此吧!」

양진이 말했다.

"아마 그럴 거요!"

馬鵬道:「他們是被一種毒傷神志的藥物所傷。」

마붕이 말했다.

"그들은 일종의 신지(神志)를 상하게 하는 약물에 다친 것이오."

岳秀道:「不錯,他們已不識故舊,見人就打,馬兄醫術絕世,不知有什麼方法治療。」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미 옛 친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을 보면 싸우려 듭니다.  마형의 의술은 절세적인데 치료할 무슨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馬鵬道:「不知對方所用何物,治療起來,自然是大費週折。」

마붕이 말했다.

"상대방이 어떤 약물을 썼는지 모르는데 치료하자면 당연히 주도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하네."

楊晉道:「咱們不惜代價,要求馬兄一施妙手了。」

양진이 말했다.

"우리는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소. 마형이 솜씨를 한 번 발휘해주시오."

馬鵬笑一笑道:「除非以千年何首烏,奉作診費,否則在下不願施術。」

마붕이 웃으며 말했다.

"천년하수오로 진료비를 내지 않겠다면 나는 시술하고 싶지 않소."

岳秀笑一笑,道:「在請你馬大夫來此之時,早已思慮及此,只要你能救了他們三人,在下原物奉還。」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마의원 당신을 이곳으로 모셔올 때 벌써 거기까지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그들 세 사람을 구할 수 있기만 한다면 저는 원래 물건을 돌려드리겠습니다."

馬鵬突然搖頭,道:「不行,還得岳兄答允第二個條件,在下才能治療他們的傷勢。」

마붕이 돌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네. 악형이 두 번째 조건을 승낙해야 비로소 나는 그들의 독상을 치료할 수 있네."

岳秀道:「什麼條件?」

악수가 말했다.

"무슨 조건입니까?"

馬鵬道:「要答允護送在下平安離開金陵百里!」

마붕이 말했다.

"나를 호송하여 무사히 금릉에서 백 리를 벗어나게 해주게!"

語聲一頓,接道:「在未離金陵之前,在下的安全與何首烏,都由你岳秀保護!」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금릉을 벗어나기 전에는 나의 안전와 하수오는 악수 자네가 보호해주게!"

楊晉道:「馬鵬,你這算什麼條件?」

양진이 말했다.

"마붕, 그게 무슨 조건이라 할 수 있소?"

馬鵬道:「接不接受就由你們作主了。」

마붕이 말했다.

"받아들이고 안받아들이고는 당신들이 결정하시오."

楊晉冷笑一聲,道:「馬大夫,你別忘了在下的身份,我可以把你拿下治一個鬥毆殺人的罪名。」

양진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마의원, 그대는 나의 신분을 잊지마시오. 나는 당신을 붙잡아서 치고받고 싸우다 사람을 죽인 죄명으로 다스릴 수 있소."

馬鵬淡淡一笑道:「不錯,你姓楊的確然有這份能耐,不過,你不能不顧他們三人的生死,何況,在下來此之時,已得岳兄親口保證,決不危害到在下的安全,而且,願不願出手治療,全由在下作主,這一點,也許岳兄事先沒有對你楊總捕頭說明。」

마붕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그렇소. 당신에게는 확실히 그 정도 능력이 있소. 그러나 당신은 그들 세 사람의 생사를 돌보지 않으면 안되오. 하물며 내가 이곳에 왔을 때 결코 나의 안전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게다가 손을 써서 치료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하기로 이미 악형이 직접 보증했소. 그 점은 아마도 악형이 사전에 양총포두 당신에게 설명 안한 것 같구려."

楊晉冷哼一聲,未再多言。

양진은 차갑게 흥, 하며 코웃음을 치고는 더 여러말 하지 않았다.

岳秀淡淡一笑,道:「馬大夫,有沒有一個時間呢?要是你永遠留在金陵不走,在下是不是要保護你一生安全。」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마의원, 기한이 있습니까? 당신이 영원히 금릉에 머물며 떠나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의 평생 안전을 보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馬鵬笑一笑,道:「那倒不至於,何首烏交到在下手中開始,十日為準,十日之內,在下離開金陵,岳兄護送我離開金陵百里,以後,就沒有你的事了!」

마붕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걸세. 하수오를 나의 수중에 넘겨주고부터 정확히 십 일이네. 십 일 안에 나는 금릉을 떠날 테니 악형은 나를 금릉에서 백 리까지 호송해주게. 이후에는 자네가 할 일은 없네!"

岳秀笑一笑,道:「好!咱們就以一言為定。」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馬鵬道:「這中間還有一項,你岳公子不許出手奪取何首烏。」

마붕이 말했다.

"그 가운데에는 또 한 가지 항목이 있는데, 악공자 자네는 출수하여 하수오를 뺏아서는 안되네."

岳秀道:「可以,你現在動手,他們病勢一好,在下立刻奉上何首烏。」

악수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이제 손을 쓰십시오. 그들의 병세가 좋아지면 저는 즉시 하수오를 바치겠습니다."

馬鵬淡淡一笑,道:「岳兄,有一件事,在下還得先行說明,我不知他們用的什麼藥物,所以,必須一項一項試驗後才能下手解救,找出他們中毒的藥性,才能下手解救,這要一些時間。」

마붕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악형, 내가 미리 말해둘 것이 하나 있는데, 나는 그들이 무슨 약물을 썼는지 알지 못하네. 그래서 반드시 한 가지 한 가지 시험을 한 뒤에라야 손을 써서 구할 수가 있다네. 그들이 당한 약의 약성(藥性)을 찾아내야만 손을 써서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네."

岳秀道:「多長時間。」

악수가 말했다.

"얼마나 걸립니까?"

馬鵬道:「多則三日,少則一天。」

마붕이 말했다.

"많게는 삼 일, 적게는 하루일세."

岳秀道:「馬大夫,他們能夠支撐三天時間麼?」

악수가 말했다.

"마의원, 그들이 삼 일의 시간을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馬鵬道:「在下解不了他們身中之毒,不取閣下的何首烏。」

마붕이 말했다.

"내가 그들 몸 속의 독을 없애지 못하면 귀하의 하수오를 취하지 않겠네."

楊晉道:「這算什麼約定……」

양진이 말했다.

"그게 무슨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가..."

馬鵬道:「楊大人,人在矮簷下,不低頭也不行,整個金陵城,我是唯一能解除他們毒傷的人,你就只好委屈一下了。」

마붕이 말했다.

"양대인, 사람은 낮은 처마 아래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안되오. 금릉성에서 내가 유일하게 그들의 독상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니 당신은 좀 참아야만 하오."

成遠突然微微一笑,道:「那倒不見得,你是被請來的大夫,自然由你先出手,如果太陽下山之前,你無法解去他們的毒性,在下再出手解去他們的毒性。」

성원이 돌연 미소지으며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모셔온 의원이니 당연히 당신이 먼저 손을 써야 하지만 만약 해가 지기 전에 당신이 그들의 독성을 없애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 제가 손을 써 그들의 독성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馬鵬雙目一瞪,道:「小子,你好大的口氣,但是我毒手郎中,解不開的毒性,天下只怕沒有幾個能夠解得。」

마붕이 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어린 녀석이 큰 소리를 치는구나. 하지만 나 독수랑중이 풀어버리지 못하는 독성을 없앨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몇 명 없을 걸?"

成遠笑一笑,未再多言。楊晉心中似是很火,準備激起成遠先出手,也免得受那馬鵬的閒氣,也可以省下卿千年何首烏。但卻被岳秀以目示意阻止。

성원은 빙그레 웃으며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양진은 마음 속으로 몹시 화가 난 듯 성원을 부추켜 먼저 손을 쓰게 할 작정이었다. 마붕의 공연한 분노를 안받아도 되고 천년하수오를 아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악수의 눈짓에 저지를 당했다.

馬鵬冷冷的望了成遠一眼,回頭對岳秀說道:「在下的藥箱……」

마붕이 냉랭하게 성원을 한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악수에게 돌려서 말했다.

"내 약상자를..."

岳秀接道:「在下想到閣下可能要用到藥箱,因此,在下在離開之時來,順手替馬兄把藥箱帶了。」

악수가 말했다.

"저는 귀하가 약상자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떠나올 때 마형의 약상자를 가져왔습니다."

馬鵬怔了一怔,道:「看來,岳兄是有心人了。」

마붕이 멍해져서 말했다.

"보아하니 악형은 사려깊은 사람이었구먼."

岳秀淡淡一笑,未再答話,回頭在廳外,取下藥箱奉上。馬鵬打開藥箱,取出六個藥瓶放在木桌上。打開瓶塞,倒出六種不同顏色的藥物。

악수는 담담히 한번 웃고는 대답하지 않고 청 밖으로 되돌아가서 약상자를 가져다 주었다. 마붕은 약상자를 열더니 여섯 개의 약 병을 꺼내어 나무탁자 위에 놓았다. 병마개를 열어 여섯 종류의 서로 다른 색깔의 약물을 쏟아냈다.

成遠皺皺眉頭,道:「馬大夫,可是要他們分別服用這六種不同的藥物麼?」

성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마의원, 아무래도 그들에게 이 여섯 종류의 서로 다른 약물을 나누어 먹이려고 하시는군요?"

馬鵬道:「老夫這六種藥物,可以解除一百二十種奇毒,他們有三個人,每人試服二種,就可以試出他們中的什麼毒了。」

마붕이 말했다.

"노부의 이 여섯 가지 약물은 백이십 종의 기독(奇毒)을 제거할 수 있다. 그들이 세 사람이니 매 한 사람이 두 종류를 시험삼아 먹어보면 그들이 어떤 독에 당했는지 알아냈 수 있다."

成遠道:「如果天下有一百二十種的奇毒,難道就沒有第一百二十一種毒藥麼?」

성원이 말했다.

"천하에 백이십 종의 기독이 있다면 설마 백이십일 종의 독약이 없겠습니까?"

馬鵬道:「也許有,不過,江湖上能夠用到馬某掌握中的一百二十種毒藥以外的,實在不多。」

마붕이 말했다.

"어쩌면 있겠지. 그러나 마모가 장악하고 있는 백이십 종의 독약 이외에 강호상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실로 많지 않다."

成遠淡淡一笑,道:「閣下把毒藥分算到如此眾多的等級,那實是罕有的景象了。但在下之見,如此的精細分藥,只怕反增治療困難。」

성원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가 독약을 이같이 여러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실로 보기 드문 광경이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같이 세세하게 약을 나누면 반대로 치료하기에 곤란함이 증가할 것 같습니다."

馬鵬怒道:「你這小子囉囉嗦嗦的,真是自討沒趣,給我滾一邊去。」

마붕이 노하여 말했다.

"정말이지 네 녀석은 나불대면서 창피를 자초하는구나. 한 옆으로 썩 꺼져라."

岳秀沒講話,楊晉也忍了下去,成遠卻依言向後退了三步。馬鵬取出一白色丹丸,捏開唐嘯的牙關,把藥丸投了下去,然後,閉目而坐。

악수는 말이 없었고 양진도 참았다. 성진이 오히려 그 말대로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마붕은 백색의 단환(丹丸)을 꺼내더니 당소의 아관(牙關)을 잡아벌려서 약환을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눈을 감고 앉았다.

大約過了一盞熱茶工夫,突然睜開了眼睛,道:「岳兄,請解救開頑童唐嘯的穴道。」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돌연 눈을 뜨더니 말했다.

"악형, 완동 당소의 혈도를 풀어주게."

岳秀應了一聲,揮手一掌,拍活了唐嘯的穴道。唐嘯目光轉動,四顧了一眼,突然站起了身子,兩道冷厲的目光,盯注在岳秀的臉上。

악수가 대답하고 일 장을 휘둘러 당소의 혈도를 쳐서 풀었다. 당소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돌아보더니 돌연 벌떡 일어났다. 두 줄기 매서운 눈길이 악수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岳秀看他目光中一片茫然,知他毒還未解,忍不住長嘆一聲,道:「唐世兄,還認識在下岳秀麼?」

악수는 망연한 그의 눈빛을 보자 아직 해독이 되지 않았음을 알고 참지 못하여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당세형(唐世兄), 나 악수를 알아보겠는가?"

唐嘯道:「岳秀是誰,我不認識。」

당소가 말했다.

"악수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揚手一掌,迎面劈去。岳秀一閃避開,而唐嘯兩道目光卻又轉注到馬鵬的身上。

손을 떨쳐 정면으로 일 장을 쪼개어갔다. 악수가 피해버리자 당소의 두 줄기 시선은 또 마붕에게로 돌려졌다.

馬鵬道:「快些點他穴道。」

마붕이 말했다.

"속히 그의 혈도를 찌르게."

岳秀應聲出手,又點了唐嘯的穴道。馬鵬又取出一粒紅色丹丸,投入唐嘯口中。片刻之後,岳秀又解開唐嘯的穴道。但仍和上次一樣,未見藥力效用。

악수가 그 말대로 출수하여 또 당소의 혈도를 찔렀다. 마붕은 또 한 알의 홍색 단환을 꺼내어 당소의 입 속에 넣었다. 잠시 후 악수가 또 당소의 혈도를 풀었다. 하지만 먼젓번처럼 여전히 약력이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在岳秀很耐心的協助下,馬鵬一口氣試驗過六種藥物,唐嘯、朱奇、譚雲各自服下一兩粒解藥。但求證的結果是,自詡六種藥丸合計能解一百二十種毒性的靈丹,竟完全無效。楊晉幾次想發作,但都被岳秀示意阻止。

참을성 있는 악수의 협조하에 마붕은 단숨에 여섯 종류의 약물를 시험했고 당소, 주기, 담운은 각기 한두 알의 해약을 먹었다. 하지만 증명된 결과는 백이십 종의 독성을 해독할 수 있다고 허풍 떨던 영단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었다. 양진은 몇 번이나 발작하려 했지만 악수가 눈짓으로 저지했다.

馬鵬長長嘆一口氣,道:「岳兄,看起來,這是很特異的毒性,咱們得大費一番手腳!」

마붕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악형, 보아하니 이것은 아주 특이한 독성이라 우리는 크게 한번 손발을 놀려야 되겠네!"

岳秀道:「不要緊,馬大夫準備如何找出他們身受的毒性,需要在下等準備些什麼?但請吩咐就是。」

악수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마의원이 어떻게 그들이 당한 독성을 찾아낼 작정인지, 제가 무얼 준비하면 되는지 분부만 하십시오."

馬鵬道:「準備百斤陳年老醋……」

마붕이 말했다.

"여러 해 묵은 백 근의 식초를 준비해주게..."

楊晉接道:「這事容易,還要什麼?」

양진이 말했다.

"그건 쉽지. 또 무엇이 필요하오?"

馬鵬道:「別的東西,都在兄弟這藥箱之中,不過,在下得先行把話說明,這等尋毒方法,大概需要兩三天的時間。」

마붕이 말했다.

"다른 것은 모두 형제의 이 상자 안에 있소. 그러나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이렇게 독을 찾는 방법은 대략 이삼 일의 시간이 필요하오."

岳秀淡淡一笑,沒有說話。

악수는 담담히 웃으며 말이 없었다.

成遠突然說道:「馬大夫,你還有沒有別的辦法?」

성원이 돌연 입을 열었다.

"마의원, 당신에게 아직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馬鵬道:「老夫先找出他們身中的毒性,然後才能設法解他們的毒性。」

마붕이 말했다.

"노부는 먼저 그들 몸 속의 독성을 찾아내겠다. 그런 다음에야 그들의 독성을 없애버릴 방법을 세울 수있다."

成遠淡淡一笑,道:「馬大夫,在下可以試試吧?」

성원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마의원, 제가 한번 시험해도 되겠습니까?"

馬鵬道:「老夫不能解去的毒性,你小子能解去麼?」

마붕이 말했다.

"노부가 풀어버리지 못하는 독성을 네 녀석이 풀 수 있다고?"

成遠道:「在下願意試試,如果解不了,仍然要請你馬大夫一展妙手,如果在下萬一成功,他們三位也可以少受很多的罪。」

성원이 말했다.

"저는 한번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독성을 풀지 못하면 마의원 당신이 묘수(妙手)를 펼쳐주십시오. 만약 제가 만에 하나 성공하면 그들 세 분도 시달림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馬鵬冷笑一聲,道:「好吧,老夫倒要開開眼界。」

마붕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다. 노부는 안계(眼界)를 한번 열어야겠군."

成遠緩步行到譚雲身前,伸出手指,中指和無名指,搭在譚雲的脈上,過了一盞茶工夫,又翻開譚雲的眼皮,瞧了一陣,道:「果然是一種很奇特的藥物……」

성원은 천천히 담운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손가락을 뻗어 중지와 무명지로 담운의 맥을 짚었다. 한 잔의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담운의 눈꺼풀을 뒤집어서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과연 일종의 아주 기이하고 특수한 약물이군요..."

馬鵬冷冷接道:「什麼毒性?」

마붕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어떤 독성이냐?"

成遠道:「在下無法說出什麼名字,但它是一種迷亂心智的藥物!」

성원이 말했다.

"저는 이름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심지(心智:사고력)를 어지럽히는 약물입니다!"

楊晉道:「不錯,膽叟,頑童,親如手足,但他們卻各施絕技,相互搏殺,如何解去他們身中之毒,才算本領!」

양진이 말했다.

"맞아. 담수, 완동은 수족과 같이 친하지만 그들은 각기 절기를 펼쳐 서로 죽일 듯 싸웠다네. 어떻게 그들 몸 속의 독을 없앨지 그것이야말로 솜씨라 할 수 있을 걸세!"

成遠道:「在下未帶藥物,不過,我可以開個藥方子,楊大人派人去配一料藥來,試試看能否解得開。」

성원이 말했다.

"저는 약물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방전을 적어드릴 수는 있으니 양대인께서는 사람을 보내어 약을 조제해 와서 독을 없애버릴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馬鵬道:「在下這解毒丸乃天下解毒聖品……」

마붕이 말했다.

"나의 이 해독환은 독을 제거하는 천하의 성품(聖品)이다..."

成遠接道:「是的,馬大夫,你的解毒丹,解的是有形之毒,但他們中的卻是無形之毒。」

성원이 말했다.

"예. 마의원, 당신의 해독환은 유형의 독을 없애지만 그들은 무형의 독에 당한 것입니다."

馬鵬冷笑道:「老夫也用無形之毒,難道還不會解它麼?」

마붕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노부도 무형지독을 쓰는데 설마 그것을 없애지 못하겠느냐?"

成遠道:「馬大夫所謂的無形之毒,可能和在下所說的無形之毒,有些不同?」

성원이 말했다.

"마의원이 무형지독이라고 한 것은 제가 말한 무형지독과는 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馬鵬道:「無形之毒,就是無形之毒,無色、無味,放在食物之中,或是塗於敵人手觸行經之處,對方中了毒,猶不自覺,那就是無形之毒。」

마붕이 말했다.

"무형지독이면 무형지독이지. 무색무미하고 음식물 속에 풀거나 혹은 적의 손이 닿는 곳에 발라두며 상대방은 중독되고도 자각하지 못하는 그것이 무형지독이지."

成遠微微一笑,道:「馬大夫所說的無形之毒,果然和在下所說的無形之毒,有甚多不同之處。」

성원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의원이 말씀하신 무형지독은 과연 제가 말한 무형지독과 다른 점이 많이 있군요."

馬鵬道:「什麼不同之處?」

마붕이 말했다.

"어떤 다른 점이냐?"

成遠笑道:「在下所說的無形之毒,不是下於食物,或是塗於物品上的毒藥,而是一種變了形的藥物,也不是直接受害於這等毒物,而是受害它易形變化之後。」

성원이 말했다.

"제가 말한 무형지독은 음식물에 넣거나 물건에 바르는 약물이 아니라 형태가 변하는 약물인데, 이런 독물에 직접적으로 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변화한 뒤에 해를 당하지요."

馬鵬道:「你可否說得清楚一些!」

마붕이 말했다.

"너는 좀 분명하게 말하거라!"

成遠道:「可以,譬如,一種藥物,混合於油燈蠟燭之中,點起燭火,毒性在散發,人卻中毒於不知不覺之中。」

성원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예를 들어 일종의 약물은 유등(油燈)이나 초에 혼합되어 있다가 불을 붙이면 독성이 발산되어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중독이 됩니다."

馬鵬口中雖未承認,但心中卻也自認如此,暗道:「這小子說得十分有理,看來,也是一位用毒的大行家了。」

마붕은 입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심중으로 그와 같이 자인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어린 녀석의 말이 매우 일리가 있다. 보아하니 이 녀석도 용독(用毒)의 전문가로구나.'

楊晉輕咳了一聲,道:「他們三人是否中了無形之毒呢?」

양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들 세 사람은 무형지독에 당한 것인가?"

成遠道:「這等無形之毒,又稱作變形之毒,它未化作煙霧之時,人人可見,只要不食用入腹,並無毒性,但如是變形之後,那就是十分可怕了,它傷害之處,不是人的體膚,心臟,而是人的大腦,神經系統,老實說,一般療毒藥手法實在無法治療。」

성원이 말했다.

"이런 무형지독은 또 변형지독(變形之毒)으로도 불립니다. 그것이 연무(煙霧)가 되지 않았을 때는 누구든 볼 수 있으며, 먹어서 뱃속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결코 독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일 변형이 되고나면 아주 무섭습니다. 그것이 해를 끼치는 곳은 사람의 피부, 심장이 아니라 사람의 대뇌, 신경계통이지요. 솔직히 말해 일반적으로 독을 치료하는 수법으로는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馬鵬只聽得暗暗驚心道:「這小子,對毒藥的瞭解,似乎是尤在我之上,不知是一個什麼樣的來路。」

마붕이 듣고 남몰래 놀라워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은 독약에 대한 이해가 나보다 위인 듯 한데 어떤 내력이 있는지 모르겠군.'

岳秀突然接口說道:「閣下的高論,使人茅塞頓開,事實上,以膽叟,頑童,再加上譚二公子,三人在江湖上的經歷而言,他們三位中的毒性,極可能是能傷害腦部,使人忘我的毒物。」

악수가 돌연 대꾸했다.

"귀하의 고론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 앞이 탁 트이게 하는구려. 사실상 담수, 완동, 담이공자까지 이 세 사람의 강호경력으로 말하자면 그들 세 사람이 당한 독성은 뇌를 다치게 했을 가능성이 극히 높소.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는 독물인 것이오 ."

成遠雙手一拍,道:「不錯,他們定然是中的迷心之毒。」

성원이 쌍수를 치며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미심지독(迷心之毒)에 당한 것이 틀림없소."

楊晉道:「何謂迷心之毒?」

양진이 말했다.

"어떤 것을 미심지독이라고 하는가?"

成遠道:「一種化作煙霧,借呼吸進入內腑的奇毒,這種毒物,專以傷害一個人的神經,思維,使人們忘我,視親朋好友,如洪水猛獸一般,互相搏殺。」

성원이 말했다.

"연무(煙霧)가 되어 호흡에 의해 내부(內腑)로 들어가는 종류의 기독입니다. 이런 종류의 독물이 사람의 신경과 사고력에 전해짐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고 친한 벗들을 홍수(洪水)나 맹수처럼 보이게 하여 서로 죽일 듯 싸우게 되지요."

岳秀沉聲道:「閣下,他們還有意識力沒有?」

악수가 침성으로 말했다.

"귀하, 그들에게 의식이 아직 있겠소?"

成遠搖搖頭,道:「有,但他已非原來意識,所以,親者變仇!」

성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있소. 하지만 그것은 이미 원래의 의식이 아니오. 그래서 친한 사람도 원수로 변하오!"

岳秀道:「閣下宏論,發人深省,當真有與君一席話,勝讀十年書的感受。」

악수가 말했다.

"귀하의 박학한 견해는 사람을 깊게 깨닫게 하는구려. 정말이지 그대와 함께 앉아서 나눈 대화가 십 년간 책을 읽은 것보다 낫다는 느낌이오."

馬鵬哈哈說道:「捏造一篇聳人聽聞之論,標新立異,只賣兩張嘴皮子,那又與事何補?」

마붕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일부러 과장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견해로군. 주둥이로 큰 소리만 쳐서 일에 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成遠道:「光棍不擋財路,何況,我此刻,一心求死,萬念俱灰,為什麼要擋你的生意呢?」

성원이 말했다.

"총명한 사람은 남의 돈줄을 막지 않는 법이고, 하물며 나는 지금 모든 의욕을 상실하여 죽고자 하는 생각 밖에 없는데 왜 당신의 장사를 막겠습니까?"

楊晉暗暗罵了一聲:「哼!一丘之貉。」

양진이 속으로 욕을 했다.

'흥! 이놈들은 모두 한통속이군.'

馬鵬皺皺眉頭,道:「你能解得了麼?」

마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제거할 수 있느냐?"

成遠道:「我相信有六對四的希望。」

성원이 말했다.

"육대사(六對四)의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馬鵬心中實無解除無形之毒的能力,但又不好當面認下,只好問道:「你要幾天才能除他們身上之毒?」

사실 마붕은 마음 속으로 무형지독을 제거할 능력이 없었지만 또 면전에서 인정하기가 내키지 않아서 물었다.

"너는 그들 몸의 독을 제거하는데 며칠이 필요하느냐?"

成遠怔了一怔,道:「幾天,不用,不用,我如能解,一個時辰足夠了,如是無能解得,就算用上三五日,一樣無能為力。」

성원이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며칠은 필요 없습니다. 내가 만일 제거할 수 있다면 한 시진이면 족합니다. 만일 제거하지 못한다면 설령 삼오 일을 쓴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馬鵬道:「老夫要數日工夫,先找出毒性,然後才能下手,你既然一個時辰可解,那就請你先試試吧!」

마붕이 말했다.

"독성을 찾아내고 그런 다음 손을 쓰는데 노부는 수 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왕 한 시진이면 없앨 수 있다니 그럼 네가 먼저 시험해보아라!"

不容成遠開口,楊晉已搶先說道:「救人一命,勝造七級浮屠,閣下需要些什麼?但憑吩咐,我立刻去辦。」

성원이 입을 열지 못하게 양진이 앞질러 말했다.

"인명을 구하는 것은 칠층 불탑을 세우는 것보다 낫지. 귀하는 무엇을 요구할 텐가? 분부만 하면 내 즉시 가서 처리하겠네."

成遠嘆口氣,道:「我是待死之囚,還要什麼代價,馬大夫既肯謙讓了,在下願勉力一試,成與不成,在下沒有把握。」

성원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저는 죽기를 기다리는 죄인인데 또 무슨 대가를 요구하겠습니까. 마의원께서 이왕 양보하시니 저는 힘껏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될지 안될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岳秀道:「自然,藥醫不死病,佛渡有緣人,閣下如能解得他們身上之毒,那是他們的造化,如是無法解得,也和閣下無關……」

악수가 말했다.

"당연하오. 약은 죽지 않는 병을 치료하고 불법은 인연이 있는 자에게 전해지는 것이오. 귀하가 그들 몸의 독을 없앨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복이고, 만일 해독할 수 없다면 그것도 귀하와 무관하오..."

笑一笑,又道:「自助人助,好心必得善報,閣下放手施為吧!」

웃으며 또 말했다.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니 좋은 마음은 반드시 좋은 보답을 받을 거요. 귀하는 마음껏 해보시오!"

成遠緩步行近朱奇等三人坐處,又仔細瞧看起來。

성원은 천천히 주기 등 세 사람이 앉은 곳으로 가까이 걸어가서 또 자세히 살펴보았다.

馬鵬道:「朋友,你要用什麼藥物,在下這藥箱之中,也許有可用之物。」

마붕이 말했다.

"친구, 그대가 무슨 약물이 필요하거든 내 약상자 속에 어쩌면 쓸 수 있는 것이 있을 걸세."

一面送上藥箱,借成遠的身子避開了岳秀的視線,施展傳音之術,低聲說道:「朋友,解他們毒性之時,在他們身上作下手腳,把這番功勞讓給馬某,決不會虧待閣下,我願和你,共享千年何首烏。」

약상자를 전해주면서 성원의 몸을 빌어 악수의 시선을 피해 전음술을 시전하여 나직이 말했다.

"친구, 그들의 독성을 풀 때 그들 몸에 손을 쓰는 그 공로는 마모에게 양보해주게. 귀하에게 결코 손해가 되지 않을 걸세. 나는 그대와 천년하수오를 공유하기를 원하네."

岳秀太精明了,馬鵬不避開岳秀的視線,雖是傳音之術,也不敢施用。因為那傳音術,雖可使別人無法聽得,但他口齒略動,以岳秀之能,自然可以判斷出他說的什麼?馬鵬一面說話,一面打開藥箱。

악수는 너무도 영리하다. 마붕이 악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는 비록 전음술이라고 해도 감히 사용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전음술은 비록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지만 그가 입을 조금 움직이면 악수의 능력으로 당연히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마붕은 한편으로는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약상자를 열었다.

楊晉只瞧的大感奇怪,暗道:「這毒手郎中,幾時變得如此善良了。」

양진이 보고 크게 이상하다고 느껴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독수랑중이 언제 이같이 선량하게 변했을까?'

成遠回顧了馬鵬一眼,欲言又止,目光斜注藥箱之中,瞧了一陣,道:「閣下這藥箱之中,都是成藥……」

성원이 마붕을 돌아보고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시선을 약상자 안으로 기울여 한동안 보고는 말했다.

"귀하의 이 약상자  속은 모두 성약(成藥:조제약)들이군요..."

馬鵬哈哈一笑,接道:「不錯,在下這藥箱中,都是成藥,閣下如若需要,只管取去就是。」

마붕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렇다. 나의 이 약상자 안에는 모두 성약이다. 귀하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된다."

成遠道:「成藥配製的藥物,在下不便動用,馬大夫請收下吧!」

성원이 말했다.

"성약은 배합하여 조제된 약물이니 제가 쓰기엔 부적절합니다. 마의원께서는 거두어 두십시오!"

毒手郎中馬鵬,忽然間變的修養很好,淡淡一笑,道:「閣下不用,在下只好收起了。」

독수랑중 마붕은 별안간 아주 훌륭하게 수양을 닦은 사람으로 변하여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가 쓰지 않겠다니 나는 거두어 둘 수 밖에 없군."

合起藥箱,退開五步。

약상자를 집어들고 다섯 걸음 물러났다.

成遠又開始仔細的查過三人的傷勢,回頭向楊晉說道:「楊大人,在下倒可以開個藥方試試,不過,咱們要把話說清楚,我醫好了他們三位的病勢,你閣下就把我送入應天府死囚牢中,而且保證在下是真正兇手。」

성원은 또 세 사람의 상세를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하더니 양진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양대인, 저는 처방전을 써서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분명하게 해두어야 합니다. 제가 그들 세 사람의 병세를 치료하면 귀하 당신은 나를 응천부의 사형수 감옥으로 보내십시오. 또한 제가 진정한 흉수임을 보증하십시오."

岳秀皺皺眉頭,道:「成兄,你是不是真正的兇手呢?」

악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성형, 당신이 진정한 흉수가 맞소?"

成遠道:「我說不是,只怕你也不會相信了,所以,不論是不是,你得答應,一定把我送走。」

성원이 말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당신은 믿을 리가 없소. 그러니 맞고아니고를 논하지 말고 반드시 나를 보낼 것을 승낙해야 하오."

楊晉道:「這是挾恩求報了。」

양진이 말했다.

"은혜를 베풀었으니 보답하라는 것이로군."

成遠道:「就算挾恩求報吧!閣下是否願意答應呢?」

성원이 말했다.

"은혜에 대한 보답을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하는 승낙하시겠습니까?"

楊晉道:「你如是醫不好他們的傷勢呢?」

양진이 말했다.

"자네가 그들의 상세를 치료하지 못한다면?"

成遠道:「自然是醫好他們三人,才能算數。」

성원이 말했다.

"당연히 그들 세 사람을 치료해야 유효하다고 할 수 있지요."

楊晉回望了岳秀一眼,岳秀微笑頷首,示意楊晉答應下來。

양진이 악수를 돌아보니 악수는 미소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양진에게 승낙하라고 눈짓했다.

對岳秀,楊晉有著很大的信心,當即說道:「好吧!在下答應。」

악수에 대해 양진은 아주 큰 믿음이 있었기에 즉시 말했다.

"좋아! 내 승낙하지."

成遠要了筆硯,寫了一個藥方子,道:「楊大人,金陵是大地方,藥物可能齊全,但一定藥材道地,不許有一種假藥。」

성원은  붓과 벼루를 달라고 하여 약방문을 적고는 말했다.

"양대인, 금릉은 큰 지방이라 약물을 모두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약재는 진짜여야 하며 하나라도 가짜 약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楊晉道:「這個閣下放心,只要金陵城有這種藥物,在下相信可以買到。」

양진이 말했다.

"그건 귀하가 안심하게. 금릉성에 이런 약물이 있기만 하다면 나는 사올 수 있다고 믿네."

舉步行了出去。不大工夫,兩個捕快,提著藥物回來。成遠親赴廚下,指揮廚房中人煎藥,廳中只餘下了岳秀、馬鵬、楊晉。

걸음을 옮겨 걸어나갔다. 오래지 않아 두 명의 포쾌가 약물을 들고 돌아왔다. 성원은 직접 부엌으로 가서 주방사람들이 약 달이는 것을 지휘했다. 청 안에 남은 사람은 악수, 마붕, 양진 뿐이었다.

馬鵬微微一笑,道:「岳兄,你瞧那姓成的小子會不會治療好他們三人毒性。」

마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악형, 자네가 보기에 성가 그 어린 녀석이 그들 세 사람의 독성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

岳秀道:「很難說,不過,在下也不擔心,他如治療不好,還有你馬兄出手。」

악수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가 치료하지 못해도 또 마형 당신이 손을 쓸 테니 저는 걱정 안됩니다."

馬鵬道:「如果在下也治療不好呢?」

마붕이 말했다.

"만약 나도 치료하지 못한다면?"

岳秀道:「果真如此,在下只有一個辦法,那就是把千年何首烏懸作獎賞,不論什麼人,只要能醫治好他們三人的傷勢,在下就把千年何首烏送給那人,作為酬謝。」

악수가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저에게는 오직 하나의 방법 뿐인데 그것은 바로 천년하수오를 포상으로 내거는 것입니다. 누구든 그들 세 사람의 상세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에게 천년하수오를 사례로 주겠습니다."

馬鵬道:「岳兄,很大方啊!」

마붕이 말했다.

"악형, 아주 통이 크구먼!"

岳秀微微一笑,道:「財物、珠寶,都是身外之物,生不帶來,死不帶去,在下從不重視。」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재물, 주보(珠寶)는 모두 몸 밖의 물건입니다. 태어나면서 가지고 오지 않았고 죽으면서 가지고 갈 것도 아니라서 저는 여태껏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煎碗濃濃的藥汁,分別為三人灌了下去。馬鵬一直不停地偷眼望向成遠,但成遠卻像是恍若不知一般。

약사발의 짙은 약즙을 세 사람에게 나누어 들이키게 하였다. 마붕은 줄곧 쉬지않고 성원을 훔쳐보았다. 하지만 성원은 모른 척했다.

過了頓飯工夫,成遠輕輕咳了一聲,道:「可以解開他們的穴道試試。」

한 끼 밥을 먹을 시간이 지나자 성원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들의 혈도를 풀어주어 시험해보셔도 됩니다."

岳秀依言施為,解開了三人穴道。這藥物竟然奇效,三人的毒性全解。

악수는 그 말대로 해서 세 사람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그 약물은 놀랍게도 기이한 효과가 있어 세 사람의 독성은 전부 제거가 되었다.

譚雲四顧了一眼,笑道:「果然,又見到岳兄,兩度相救,實叫兄弟感激。」

담운은 주위를 한번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과연 또 악형을 만나게 되었군요. 두 번이나 구해주니 형제는 실로 감격했소."

朱奇,唐嘯收斂了嬉笑態度,恭恭敬敬對岳秀行了一禮,道:「謝謝主人相救。」

주기, 당소는 기쁜 태도를 거두고 공손하게 악수에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

"주인께서 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岳秀一皺眉頭,欲言又止。膽叟、頑童卻是鄭重其事的,分別站在岳秀的身後。

악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담수, 완동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악수의 뒤에 나누어 섰다.

譚雲暗暗嘆息一聲,忖道:「此人才智,武功,兩皆超絕,勿怪膽叟朱奇、頑童唐嘯,這兩大怪傑,竟真以主人視之了。」

담운은 암암리 탄식하고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의 재지, 무공 두 가지 모두가 비범하니 담수 주기, 완동 당소 양대 괴걸(怪傑)이 진짜로 주인으로 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一向最愛講話的唐嘯此刻竟然變得很沉默。馬鵬心中恨透了成遠,但卻一點也不能發作,如果成遠說出他的詭計,立刻變成眾矢之的,室中人個個武功高強,一個也招惹不起。

언제나 말하기를 가장 좋아하던 당소가 지금은 놀랍게도 아주 입이 무겁게 변했다. 마붕은 속으로 성원을 죽도록 원망했다. 하지만 조금도 발작할 수가 없었다. 만약 성원이 그의 궤계(詭計:간사하게 남을 속이는 꾀)를 발설한다면 즉각 뭇 사람들의 표적으로 변할 것이다. 방 안에 있는 개개인은 무공이 고강하여 한 명도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楊晉吩咐準備酒飯,一面肅請群豪落坐。朱奇、唐嘯竟然不肯落座,站在岳秀身後,看兩人如此認真,楊晉也沒有法子強兩人坐下。

양진은 술과 밥을 준비토록 분부하고 한편으로는 군호들을 나누어 앉혔다. 주기, 당소는 뜻밖에도 자리에 앉으려 하지 않고 악수의 뒤에 섰다. 두 사람의 이같은 진지함을 보자 양진도 두 사람을 억지로 앉힐 수가 없었다.

直待眾人座定,岳秀才緩緩望著成遠說道:「是這位成兄配製的藥物,療好了三位的毒傷。」

중인들이 좌정하기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악수가 성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뗐다.

"이분 성형이 조제한 약물이 세 분의 독상을 치료했소이다."

譚雲一抱拳,道謝過成遠。原本三人都認為是毒手郎中馬鵬,想到岳秀,必又為救三人之命,付出了很大的代價,卻不料竟然還有一位用毒的專家。

담운은 포권하여 성원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원래 세 사람은 독수랑중 마붕일 것이라 여겼고 악수가 또 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커다란 대가를 지불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않게 또 한 명의 용독(用毒)의 전문가가 있었던 것이다.

成遠急急說道:「諸位不用謝我,在下和楊總捕頭有約,要謝也應該謝謝楊總捕頭。」

성원이 급히 말했다.

"제위들은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양총포두와 약속한 것이 있으니 감사하려거든 마땅히 양총포두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馬鵬冷笑一聲,提起藥箱,道:「成兄醫道高明,在下甘拜下風……」

마붕이 냉소를 치더니 약상자를 들고 말했다.

"성형의 의도가 고명하니 나는 진심으로 승복하네..."

目光一掠岳秀,接道:「岳少俠,在下慚愧,未能履約,就此別過了。」

시선이 악수를 스치며 말을 이었다.

"악소협,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여 부끄럽네. 여기서 작별하겠네."

岳秀道:「馬兄,生意不成仁義在,在下一樣心存感激。」

악수가 말했다.

"마형, 거래는 거래고 교정(交情)은 교정입니다. 저는 마찬가지로 감격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馬鵬氣得心肺欲炸,連聲冷笑而去。楊晉不喜歡馬鵬,也未留他。譚雲問起詳情,楊晉毫不隱瞞說明經過。

마붕은 가슴이 타는 듯 화가나서 연신 냉소를 치며 떠났다. 양진은 마붕을 좋아하지 않아 그를 붙잡지 않았다. 담운이 상세한 경과를 물으니 양진은 추호도 숨기지 않고 경과를 설명했다.

朱奇、唐嘯暗叫一聲:「僥倖」,忖道:「如是岳秀晚到一步,只怕膽叟、頑童將死傷於互殺之中。」

주기, 담소는 '다행이다.'라고 속으로 외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만일 악수가 한 발만 늦었어도 담수, 완동은 서로 죽이려고 하다가 죽거나 다쳤을 것이다.'

酒菜擺好,楊晉讓幾人入席。

술과 요리가 잘 차려지자 양진은 그들을 자리에 들게 했다.

酒過三巡,楊晉目光突然轉到成遠的身上,道:「成兄弟,在下已答應送你到衙門銷案,但卻希望能知道,你為什麼一定要自稱兇手,非求法辦不可?」

술이 삼순배 돌자 양진이 돌연 성원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성형제, 나는 자네를 아문으로 보내어 사건을 종결하기로 승낙했네. 하지만 자네가 왜 기어코 스스로를 흉수라고 칭하며 법에 따라 처벌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지 알고 싶네."

成遠道:「大人,這是咱們約好的條件,你送我到府衙中去。」

성원이 말했다.

"대인, 그것은 우리가 약속한 조건입니다. 당신은 나를 응천부 아문으로 보내십시오."

岳秀突然接口說道:「送你入衙門,自然可以,不過,我們早有了一位兇手,把閣下也送去,豈不是有了兩位兇手了麼?」

악수가 돌연 말을 받았다.

"당신을 아문으로 보내는 거야 당연히 가능하오. 그러나 우리에게는 벌써 한 명의 흉수가 있소. 귀하도 보내면 두 명의 흉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소?"

成遠啊了一聲,道:「怎麼?這世界上,還有和我一樣的傻瓜。」

성원이 아, 하더니 말했다.

"뭐라고?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바보가 있다는 말이오?"

岳秀道:「在下也覺得奇怪,如是一個兇手,以楊大人這江南名捕的身份,當場指證,自然可以達到你的用心,如是有兩個以上的兇手,那就要用嚴刑拷問了,也可能在那死牢之中,拖它個十年、八年?」

악수가 말했다.

"나도 기괴하게 느끼고 있소. 만일 흉수가 한 명이라면 강남의 명포두 신분이신 양대인께서 당장 범인으로 지목하고 증거를 제시하여 당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오. 만일 두 명 이상의 흉수가 있다면 엄한 형벌과 고문을 써야하며 옥중에서 팔 년, 십 년을 끌 가능성도 있소."

成遠沉吟了一陣,道:「我可在牢中自絕而去。」

성원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옥중에서 자결할 수도 있소."

岳秀道:「是啊,你可以自絕而去,但你入獄冒充兇手的心意,豈不是落空了。」

악수가 말했다.

"맞소. 당신은 자결할 수 있소. 하지만 당신이 옥에 갇히면서까지 흉수를 사칭한 뜻이 헛되지 않겠소?"

成遠呆了一呆,道:「說的也是啊……」

성원이 멍해져서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오..."

但他究竟是十分聰明的人,略一沉吟,說道:「那兇手,現在何處?」

하지만 그는 어쨌든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흉수는 지금 어디에 있소?"

岳秀笑一笑,道:「所以在下奉勸閣下,先在這裡等一天,不用急著到府衙中去,也許會有人和閣下一般的來此投案。」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귀하에게 급히 응천부 아문으로 갈 필요 없이 우선 여기서 하루를 기다리라고 권하오. 어쩌면 귀하와 같은 사람이 이곳으로 자수하러 올 거요."

世上事有那麼巧法,岳秀的話剛說完,立時有人通報,道:「有四位鳳姑娘求見。」

세상사 그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까? 악수의 말이 막 끝나자 즉시 누군가 통보했다.

"네 분 봉낭자가 뵙고자 합니다."

楊晉道:「請他們進來?」

양진이 말했다.

"들어오라 하라."

片刻之後,四個身著玄色的少女,魚貫而入。是四鳳,不過,她們已不像在四鳳舫中時那等花衣紅裳,打扮的妖艷動人。現在,穿著一色的衣服,玄色勁裝。

잠시 뒤 네 명의 검은 색 옷을 입은 소녀가 줄지어 들어왔다. 사봉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이미 사봉방에 있을 때와 같은 화려한 옷에 붉은 치마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염한 차림새가 아니었다. 지금은 한 가지 색깔의 의복인 현색(玄色)경장이었다.

大鳳走在最前面,依序是三位妹妹,最後卻是一位身材修長的男人。他雙臂軟軟的垂著,行家瞧一眼,就可以瞧出他是被人點了穴道。

대봉이 가장 앞쪽에서 걷고 순서대로 세 자매들인데 가장 뒤에는 한 명의 신체가 호리호리한 남자였다. 그는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전문가라면 그가 남에게 혈도를 찔렸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大鳳只對岳秀欠身一禮,目光轉注到楊晉的身上,道:「大人,賤妾未負所托,已把兇犯帶到。」

대봉은 악수에게 몸을 숙여 예를 표하고 시선을 양진에게 돌려 말했다.

"대인, 천첩이 부탁을 저버리지 않고 범인을 데리고 왔습니다."

兇犯有二十六七的年紀,長的算是很英俊,只是臉色有些蒼白,雙目中光芒閃爍不定。

범인은 스물여섯일곱의 나이에 아주 영준하게 생겼다고 할 수 있었다. 단지 낯빛이 좀 창백하고 두 눈은 불안하게 반짝였다.

楊晉道:「大鳳姑娘,事情是越來越奇怪了,譚雲譚二公子和膽叟、頑童雙俠,為人所害,身中奇毒,剛剛解去,而且先四位鳳姑娘有人到此投案,聲言是殺死蘭妃的兇手。」

양진이 말했다.

"대봉낭자, 사정이 갈수록 기괴해졌네. 담이공자 담운과 담수, 완동 쌍협(雙俠)은 남에게 해를 입어서 기독에 당했다가 방금 해독되었고 게다가 네 분 봉낭자보다 먼저 난비를 죽인 흉수라고 하면서 이곳에 자수하러 온 사람이 있다네."

大鳳道:「那人呢?現在何處?」

대봉이 말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楊晉一指成遠,道:「就是這位成兄!」

양진이 성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분 성형이라네!"

大鳳雙目盯注在成遠的臉上,瞧了一陣,道:「你是……」

대봉은 성원의 얼굴을 응시하며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成遠道:「殺死蘭妃的兇手!」

성원이 말했다.

"난비를 죽인 흉수요!"

大鳳道:「殺死蘭妃的兇手只有一個,這人已經被我們抓住了。」

대봉이 말했다.

"난비를 죽인 흉수는 오직 한 명인데 그 사람은 이미 우리에게 잡혔어요."

成遠道:「你們強人入罪,迫人自承兇手,怎似自動投案,真假之分,一目了然。」

성원이 말했다.

"당신네들이 억지로 죄 있다고 하여 흉수임을 인정하게 만들었지 어찌 자진하여 자수했겠소?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일목요연하오."

大鳳淡淡一笑,道:「你這位兄弟貴姓啊?」

대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형제, 당신의 귀 성은?"

成遠道:「在下姓成名遠。」

성원이 말했다.

"나는 성이 성, 이름이 원이오."

大鳳道:「原來是成兄。」

대봉이 말했다.

"원래 성형이셨군요."

成遠道:「不敢當,姑娘。」

성원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 낭자."

大鳳道:「就算你是真正殺死蘭妃的兇手,你也可以走了!」

대봉이 말했다.

"설령 당신이 난비를 죽인 진정한 흉수라 하더라도 당신은 떠나야 해요!"

成遠道:「為什麼?」

성원이 말했다.

"왜 그렇소?"

大鳳道:「因為有人認罪了,我們已經抓到了兇手,所以,閣下可以走啦!」

대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죄를 인정한 사람이 있고 우리는 이미 흉수를 잡았어요. 그래서 귀하는 떠나야해요!"

成遠笑道:「姑娘,我看你可以把兇手帶回去了,救人一命勝造七級浮屠,這人既是被姑娘們生擒來的,自然是不願意死,如今已有區區在抵命了,姑娘何不放他一條生路呢?」

성원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내가 볼 때 당신이 흉수를 데리고 돌아가야 하오.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칠 층 탑을 짓는 것보다 낫다고 했소. 이 사람은 낭자들에게 사로잡혀 온 것이니 당연히 죽기를 바라지 않소. 지금 내가 이미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낭자는 왜 그를 살려주지 않소?"

大鳳皺皺眉頭,回顧了楊晉一眼,道:「楊總捕頭,你怎麼說?」

대봉은 눈살을 찌푸리며 양진을 돌아보고 말했다.

"양총포두, 당신은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楊晉嘆口氣道:「在下想得到真正的兇手,姑娘生擒的人,似乎是正凶的成份大些。」

양진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나는 낭자가 생포한 사람이 좀 더 신분이 높은 주범 같아서 진정한 흉수라고 생각하네."

大鳳道:「不錯,我擒來此地的人,是真正的兇手。」

대봉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이곳에 잡아온 사람이 진정한 흉수입니다."

成遠心中大急,冷冷說道:「楊總捕頭,別忘了咱們的約定。」

성원은 마음 속으로 다급해져서 냉랭하게 말했다.

"양총포두, 우리의 약속을 잊지마십시오."

楊晉有些茫然,回頭望了岳秀一眼。

양진은 좀 망연해져서 악수를 돌아보았다.

成遠道:「岳兄,希望你不要別出主意,在下的心意已決。」

성원이 말했다.

"악형, 당신이 의견을 내지 않기를 바라오. 나의 뜻은 이미 결정되었소."

岳秀笑一笑,道:「我只想問一件事,希望成兄回答。」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한 가지를 물어보고 싶은데 성형이 대답해주기를 바라오."

成遠道:「什麼事?」

성원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岳秀道:「閣下被判死罪,秋後處斬也好,或是立時死於七王爺的劍下也好,但閣下的事情就解決了麼?」

악수가 말했다.

"귀하가 사형을 언도받아 추후에 참수를 당해도 좋고, 혹은 칠왕야의 검 아래에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소. 하지만 귀하의 일이 해결되겠소?"

成遠怔了一怔,道:「你的意思是……」

성원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의 그 말은..."

岳秀道:「在下的意思是,成兄死去之後,只是看不見以後的事,至於,以後的事情變化,那就非你所能左右了。」

악수가 말했다.

"성형이 죽은 뒤 이후의 일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오. 이후의 사정 변화까지는 당신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成遠道:「這個,在下倒沒有想到了。」

성원이 말했다.

"그건 내가 생각지 못했소."

岳秀笑道:「所以,成兄應該仔細的想想,以後的事,兄弟也不便多說了。」

악수가 말했다.

"그래서 성형은 자세히 생각해야 하오. 이후의 일은 형제도 여러 말하기 불편하구려."

成遠凝目沉思了良久,道:「多謝關注,在下相信,他們不致對在下失約。」

성원이 미간을 모은 채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관심에 감사드리오. 나는 그들이 나에게 한 약속을 어기지는 않으리라고 믿소."

岳秀道:「為什麼?」

악수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成遠道:「因為,我是拏性命換來他們的承諾。」

성원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목숨으로 그들의 승낙과 바꾸러 왔기 때문이오." 

岳秀道:「至少,你死去之後,你無法證明他們的承諾是真是假?」

악수가 말했다.

"적어도 당신이 죽고나면 그들의 승낙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할 수 없소."

楊晉道:「在下原想閣下求死之心,是和四位鳳姑娘有關,但現在證明了不是,這就使在下有些不太明白了,成兄,他們如若逼你死,方法很多,為什麼一定要要冒充兇手,死的遺臭萬年?」

양진이 말했다.

"나는 원래 귀하의 죽고자 하는 마음이 네 분 봉낭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네. 하지만 이제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이것은 나로 하여금 뭐가 뭔지 잘 알 수 없게끔 만들었네. 성형, 그들이 만약 자네를 핍박하여 죽게 하려고 한다면 방법은 아주 많네. 왜 굳이 흉수를 사칭하여 죽어서 후세에 오명을 남기려고 하는가?"

成遠道:「兩位,口若懸河,舌燦蓮花,但只怕很難說服在下,不用多費心了。」

성원이 말했다.

"두 분, 말씀이 청산유수로군요. 하지만 저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마음 쓰실 필요 없습니다."

楊晉回頭望了一下岳秀,岳秀卻輕輕嘆息一聲道:「你自己處置吧,如是他堅決求死,咱們是不能反悔。」

양진이 악수를 돌아보니 악수가 가볍게 탄식하고 말했다.

"당신 자신이 처리하십시오. 만일 그가 죽기로 굳게 결심했다면 우리가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大鳳笑道:「想不到啊,竟然真是兇手親目投案,如是早知道,我們也不用費事了……」

대봉이 웃으며 말했다.

"진짜 흉수가 직접 자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만일 일찍 알았더라면 우리가 번거롭게 힘들일 필요가 없었는데..."

目光轉注到楊晉的身上,接道:「楊大人,你既然有了兇犯,還要不要他?」

시선이 양진에게로 돌려지며 말을 이었다.

"양대인, 당신에게 이미 범인이 있는데 그가 필요하시나요?"

楊晉道:「要。」

양진이 말했다.

"필요하네."

大鳳有些意外的道:「殺死蘭妃的只有一個人?」

대봉은 좀 의외인 듯 말했다.

"난비를 죽인 것은 오직 한 사람인데요?"

楊晉道:「我知道,但在真像未明之前,還不知他們誰是真兇。」

양진이 말했다.

"알고 있네. 하지만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는 그들 중에 누가 진짜 흉수인지 알지 못하네."

突然,提高了聲音道:「來人啊!」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리 오너라!"

但見人影閃動,五花刀王勝帶著四個佩帶著鐵尺的捕快。

인영이 번쩍, 하더니 오화도 왕승이 철척(鐵尺)을 찬 네 명의 포쾌를 데리고 왔다.

王勝一欠身,道:「總捕頭,有何吩咐?」

왕승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총포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楊晉道:「這裡面有兩個殺死蘭妃的嫌犯,帶回府衙門中去,先收入死牢中。」

양진이 말했다.

"여기에 난비를 죽인 두 명의 혐의자가 있으니 응천부의 아문으로 데려가서 옥에 집어넣게."

王勝道:「可要上刑具麼?」

왕승이 말했다.

"형구(刑具)를 씌워야 합니까?"

楊晉沉吟了一陣,道:「好!上刑具。」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 형구를 씌우게."

目光轉到成遠的臉上,道:「我要點你的兩處穴道!」

시선을 성원에게 돌리며 말했다.

"나는 자네의 두 곳 혈도를 찔러야겠네!"

成遠一閉雙目,道:「只管出手。」

성원이 두 눈을 감고 말했다.

"얼마든지 출수하십시오."

楊晉出手點了成遠兩處穴道之後,回頭對大鳳說道:「你帶的嫌犯請過來!」

양진은 출수하여 성원의 두 곳 혈도를 찌른 뒤 대봉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대가 데려온 용의자를 오라하게!"

大鳳微微一笑道:「楊大人,我們如約交嫌犯,咱們的約定,你還記不記得?」

대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대인, 약속대로 용의자를 넘겨드리겠어요. 우리의 약속을 당신은 기억하시나요?"

楊晉道:「你再說一遍聽聽。」

양진이 말했다.

"그대가 다시 한번 쭈욱 말해서 들려주게."

大鳳冷笑一聲,道:「不許你楊大人再插手我們的事情!」

대봉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양대인 당신은 더이상 우리들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됩니다!"

楊晉道:「最好你們別鬧出人命,我只能做到自己不派人追查,但如有人報案,我就不能不管。」

양진이 말했다.

"그대들은 인명 사고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네. 내가 사람을 보내어 뒷조사를 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사건을 신고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

大鳳點點頭,回顧了岳秀一眼,道:「你不許再多管閒事了!」

대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악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쓸데없는 일에 더이상 상관하지 마세요!"

岳秀點點頭,道:「你們只要不追究千年何首烏,在下答允姑娘,不主動找麻煩,但如人家找上我,我總不能束手待斃啊!」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당신들이 천년하수오를 추궁하지 않는다면 찾아가 귀찮게 하지 않겠노라 낭자에게 승낙하겠소. 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소!"

大鳳道:「我想你不找事,別人也不會找你生事!」

대봉이 말했다.

"당신이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찾아서 일을 만들 리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岳秀點點頭,未再說話。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大鳳道:「兩位都是一諾千金的人,我們相信。」

대봉이 말했다.

"두 분 모두 한 번 약속하면 천금과 같은 사람이니 우리는 믿겠어요."

一回頭、望著那雙臂垂軟的人,道:「你過來,住有處,死有地,頭掉了碗大個疤,你要有勇氣認罪。」

고개를 돌려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리 오너라. 산 곳이 있으면 죽을 자리도 있는 법. 죽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고 너는 용기있게 죄를 인정하거라."

楊晉搶前兩步,一伸手又點了那大漢兩處穴位,道:「帶走吧!」

양진이 앞다투어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 손을 뻗어 그 대한의 두 곳의 혈도를 찌르고 말했다.

"데리고 가게!"

王勝應了一聲,帶著兩名嫌犯而去。

왕승이 대답하고는 두 명의 혐의자를 데리고 갔다.

大鳳一拱手,道:「我們也告辭了。」

대봉이 공수하며 말했다.

"우리들도 이만 가보겠어요."

岳秀道:「姑娘,你們可是仍要回到四鳳舫麼?」

악수가 말했다.

"낭자, 당신들은 아무래도 사봉방으로 돌아가시겠군요?"

大鳳笑一笑,道:「現在嘛!還很難說,岳兄,可是很希望再和我們姊妹見見面麼?」

대봉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아직 말하기 어려워요. 악형은 우리 자매들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시는 군요?"

岳秀道:「說的是,在下也許會動尋幽探勝的雅興,去瞧瞧姑娘?」

악수가 말했다.

"사실이오. 나는 어쩌면 명승지를 찾아다니는 흥취가 동하여 낭자에게 한번 가볼 것 같소."

大鳳道:「我們四姊妹都希望再見到你岳兄。」

대봉이 말했다.

"우리 네 자매들은 악형 당신을 다시 만나기를 희망해요."

岳秀一拱手,道:「多謝姑娘。」

악수가 공수하며 말했다.

"낭자께 감사드리오."

大鳳道:「岳兄,到四鳳舫,我會留話給他們,你岳兄去了,他們就會告訴你我們的去處。」

대봉이 말했다.

"악형. 사봉방에 가서 그들에게 말을 남겨 놓겠어요. 악형이 가시면 그들이 당신에게 우리가 간 곳을 알려줄 거예요."

岳秀道:「多謝姑娘對我岳某人特別垂青。」

악수가 말했다.

"낭자가 나 악모에게 특별히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드리오."

大鳳道:「希望你真的會去找我們談談,我和三位妹妹,都敬候大駕。」

대봉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 우리를 찾아와 이야기 나누기를 바래요. 나와 세 자매들은 모두 왕림을 기다리겠어요."

岳秀一抱拳,道:「姑娘好走了,恕我不送了。」

악수가 포권하며 말했다.

"낭자, 잘 가시오.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大鳳深情地望了岳秀一眼,轉身而去。

대봉은 애틋하게 악수를 한번 바라보더니 돌아서서 갔다.

目睹四鳳姊妹離去之後,楊晉皺皺眉頭,道:「岳世兄,你看四鳳在搗什麼鬼?」

사봉 자매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양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악세형, 자네가 볼 때 사봉은 무슨 짓을 꾸미는 것 같은가?"

岳秀答非所問的道:「楊大人,事情似乎是愈來愈複雜了,但你楊大人的事情,似乎是已經解決了,那兩個兇手之中,有一個是真的,在下答應你楊大人的事情,也自是告一段落了。」

악수가 묻지도 않은 말에 대답하여 말했다.

"양대인, 사정은 마치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대인 당신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그 두 명의 흉수 중에 진짜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양대인께 승낙한 일도 일단락되었군요."

楊晉點點頭,道:「說的是……」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말일세..."

膽叟朱奇突然站了起來,接道:「主人,你要到那裡去?」

담수 주기가 돌연 일어서서 말했다.

"주인, 당신은 어디로 가시려오?"

岳秀笑一笑,道:「朱兄,別這樣叫我,我感謝你們的好意與熱情,不過,我不希望你們把我當作什麼主人,咱們平行論交……」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주형,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들의 호의와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이 나를 무슨 주인으로 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대등하게 교정을 논합시다..."

頑童唐嘯站起了身子,接道:「不行,我們已經認你作了主人,此事只怕早已傳揚開去,如果你不肯收認我們,我們還有何面目見人。」

완동 당소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안됩니다. 우리는 이미 당신을 주인으로 인정했고 이 일은 벌써 소문이 퍼졌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우리를 거두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슨 낯으로 남들을 보겠습니까?"

岳秀歎口氣道:「唐兄弟,我無意在江湖上爭名逐鹿,而且,我答應楊總捕頭的事,已經辦完,從此刻起,我就要退出江湖了,兩位跟著我,又有些什麼作為呢?」

악수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당형제, 나는 강호에서 명성을 다툴 뜻이 없다네. 게다가 내가 양총포두께 승낙했던 일은 이미 다 처리했네. 지금부터 나는 강호를 물러나려 하는데 두 사람이 나를 따른다면 또 무슨 할 일이 있겠는가?"

唐嘯道:「主人,準備到那裡去?」

당소가 말했다.

"주인, 어디로 가실 작정입니까?"

岳秀道:「久聞桂林景色甲天下,一直無暇南遊,我希望到桂林去玩玩!」

악수가 말했다.

"계림(桂林)의 경색(景色)이 천하제일이라고 들었는데 줄곧 남쪽으로 유람할 겨를이 없었네. 나는 계림으로 한번 놀러가고 싶네!"

唐嘯道:「我們跟你去。」

당소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따라 가겠습니다."

岳秀笑道:「我是去遊山玩水,你跟著主人,也可以作一個識途老馬。」

악수가 말했다.(문맥상 담수 주기가 하는 말 같은데..)

"나는 산수를 유람하러 가고 너는 주인을 따라가면 경험 많은 사람의 길안내 역할도 할 수 있지."

岳秀皺皺眉頭,道:「兩位已深入武林很久,聲名遠播,跟著我這無為之人,實是有屈兩位大才。」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두 분은 이미 무림의 생활에 베어든 지 오래고 명성이 멀리까지 알려졌는데 할 일 없는 나를 따라다니면 실로 억울함이 큽니다."

譚雲突然站起身子,道:「岳兄,你似乎是真的要遁跡山林,不問江湖是非。」

담운이 돌연 일어서서 말했다.

"악형, 당신은 정말 산림(山林)에 은거하여 강호시비를 상관하지 않을 거요?"

岳秀道:「小弟本來就深惡痛絕江湖事物,但我答應了楊總捕頭,助他找出兇手,如今兇手已經就逮,在下不願再涉入江湖是非了。」

악수가 말했다.

"소제는 본래 강호의 일을 극도로 증오하지만 양총포두께 그를 도와서 흉수를 찾아내기로 승낙했었소. 지금 흉수가 이미 체포되었으니 나는 더이상 강호시비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가 않소."

只聽唐嘯說道:「如是主人定要遁跡山林,咱們也只好跟著你跑跑深山大澤了。」

당소의 말이 들렸다.

"만일 주인께서 기어이 산림에 은거하시겠다면 우리도 당신을 따라 심산대택(深山大澤)으로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膽叟、頑童這等一意追隨的用心,使岳秀有些啼笑皆非,似乎在口舌上,已經沒有法子再說清楚,只好放下不理。

담수, 완동이 이 정도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좇겠다 하니 악수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입으로는 더이상 딱부러지게 말할 방법이 없어 무시하고 내버려두어야만 했다.

很久未開口的楊晉,突然歎息了一聲:「看樣子,這件王府血案,只要不追查的太嚴,大概算是破了,我盡快想法結了這件案子,岳兄和在下之約,到此也算完成,岳兄如是執意要去,楊某也不敢多留。」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던 양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보아하니 이 왕부의 살인사건은 너무 엄격하게 조사하지만 않는다면 대략 해결이 된 셈이오. 나는 가능한 빨리 이 사건을 마무리할 방법을 강구하겠소. 악형이 나와 한 약속도 지금 완성했다고 할 수 있네. 악형이 만일 가야겠다고 고집부린다면 양모도 감히 더 붙잡지 못하네."

沉吟了一陣,岳秀抬頭笑道:「楊大人,聽在下一句話,早些把玉燕姑娘請回來,王府的事端複雜,多留一天就可招惹上麻煩。」

한동안 침음하던 악수가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양대인, 저의 한 마디 말을 들어주십시오. 좀 일찍 옥연낭자를 불러오십시오. 왕부의 사단(事端)은 복잡하니 하루라도 더 머물면 성가신 일을 초래할 것입니다."

楊晉道:「唉!這丫頭,除了她回來,我根本就沒有法子見著她。」

양진이 말했다.

"후! 그 계집아이 말이군. 그녀가 돌아온다면 몰라도 나는 근본적으로 그녀를 만날 방법이 없다네."

岳秀站起身子,道:「諸位,在下告辭了。」

악수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제위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楊晉道:「不吃點東西才走?」

양진이 말했다.

"좀 먹고 가지 않겠는가?"

岳秀微微一笑,道:「不用了。」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轉身向外行去。膽叟朱奇、頑童唐嘯也跟著站了起來,跟在岳秀身後。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담수 주기, 완동 당소도 따라서 일어나서 악수의 뒤를 따랐다.

譚雲望著三人離去,搖搖頭,道:「可惜的很,這樣一位人物,竟甘一生埋沒山林。」

담운은 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런 인물이 일생을 산림에 묻겠다니 안타깝습니다."

楊晉笑道:「二公子,你好像感慨很多?」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 자네는 아주 감개무량한 듯 하구먼?"

譚雲道:「四鳳舫一夕驚魂,四鳳苦心安排的餌,被岳秀一手毀去,但在場的人,不但都受了岳秀的救命之恩,而且,也被他的氣度、風采吸引,以膽叟、頑童,在江湖上的聲望而言,竟要甘為僕從,附隨驥尾,這該何等重大的事,但岳秀看上去,似很為難。」

담운이 말했다.

"사봉방에서의 하룻밤은 놀라웠습니다. 사봉이 고심 끝에 안배한 미끼가 악수의 손에 망가졌지요.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악수의 구명지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기도와 풍채에 빠져들었습니다. 담수, 완동의 강호 명성으로도 뒤를 따르며 종이 되려고 하니 이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입니까? 그런데 악수는 몹시 난처한 듯 보이는군요."

楊晉哈哈一笑,道:「譚二公子,如是岳秀沒有飄然出塵的胸襟,又那來的那等為人作嫁的本質,想想看,他那一件事,為著自己。」

양진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담이공자, 만일 악수에게 표연히 풍진을 벗어날 마음이 없었다면, 또한 그 정도로 남좋은 일을 한 본질을 한번 생각해보자면 그가 그 일을 자신을 위해 했겠는가?"

譚雲道:「說的也是,就拏那千年何首烏說吧,如若東西落到我手中,我就不甘輕易再度拿出來。」

담운이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 천년하수오만 하더라도 만약 물건이 나의 수중에 떨어졌다면 나는 쉽사리 다시 꺼내지 않을 겁니다."

楊晉留客,譚雲也希望再見見岳秀,而楊家又是最可能見到岳秀的地方。就這樣,譚雲在楊家住了三天。岳秀沒有再來過,楊晉也忙著結案,一天難得在家。這一來,譚雲倒覺得很自由,看看書,打打坐,花園裡練練拳掌。

양진이 손님을 붙잡고 담운도 다시 악수를 만나길 바랬는데, 양가(楊家)는 악수를 만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었다. 이렇게 담운은 양가에서 삼 일을 지냈다. 악수는 다시 오지 않았고 양진도 사건을 마무리하느라 바빠서 하루도 집에 있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되자 담운은 자유로움을 느꼈다. 책을 보고, 타좌(打坐)하고, 화원에서 권장(拳掌)을 연마하기도 했다.

麻煩的是成遠,一口咬定了是殺死蘭妃的兇手,應天府丞胡大人,連問兩堂,成遠都一口搶認是兇手,另一兇手名叫潘龍,雖沒有搶著自認兇手,但卻表現的很合作,問什麼答什麼。

성가신 것은 성원이었다. 난비를 죽인 흉수라고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했다. 응천부의 호대인이 연이어 두 번 심문을 했고, 성원은 모두 앞다투어 흉수임을 인정했다. 다른 한 명의 흉수는 이름이 반룡(潘龍)이었는데, 비록 흉수임을 앞다투어 자인했하지는 않았지만 몹시 협조적이어서 무엇을 물어도 무엇이든 대답했다.

這就使胡大人很為難,楊晉破案有功,保住他的前程,但一下子有兩個兇手,卻又鬧的六神不安。應天府中第一幕賓劉文長,聽到有兩個兇手,都甘認罪的事,心中很奇怪,正想召來錄案的師爺,問問詳情,一個青衣童子,帶著一身便裝的胡大人,行了進來。

바로 이것이 호대인으로 하여금 몹시 난처하게 만들었다. 양진이 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그의 앞길은 보장되었지만 한 번에 두 명의 흉수가 있으니 마음이 불안했다. 응천부의 제일 막빈(幕賓:막료, 참모) 유문장은 두 명의 흉수가 있는데 모두 기꺼이 죄를 인정한다는 말을 듣고는 심중으로 몹시 기괴했다. 사건기록을 한 서기를 불러와서 상세한 사정을 물어보려 했는데 한 명의 청의동자가 편한 복장을 한 호대인을 데리고 걸어 들어왔다.

劉文長急急迎了上去,一個長揖,道:「大人,有事派人招呼一聲就是,怎敢勞動大駕。」

유문장이 급히 마중나가서 장읍하여 말했다.

"대인, 사람을 보내어 부르시면 그만인데 어찌 수고스럽게 왕림하셨습니까?"

胡大人微微一笑,道:「文長,你坐下,咱們談談,我做了十年的官,還沒有遇上過這等事情,殺死蘭妃兇手,明明是只有一個,但兩個人,卻都甘認罪,文長,你知道,這是大逆重罪,很可能立刻凌遲處死。」

호대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문장, 앉게. 내가 십 년을 관직에 있었으나 이런 일을 당해본 적이 없네. 난비를 죽인 흉수는 명백히 오직 한 명이지만 두 사람이 모두 죄를 흔쾌히 인정했거든. 문장, 자네는 이것이 대역중죄이며 즉시 능지처참당할 수 있음을 알 것이네."

劉文長道:「事情確然是透著古怪,大人的意思是準備結案呢?還是要找出真兇?」

유문장이 말했다.

"확실히 괴이한 일이군요. 대인께서는 사건을 종결시킬 작정이십니까 아니면 진짜 흉수를 찾아내실 생각이십니까?"

作一個首席慕賓,實在也不容易,既要讀過很多的書,又要有一肚子主意。

수석막빈 노릇을 하기는 사실 용이하지 않다. 많은 책을 읽었어야 하고, 또 머리 속에 의견을 가득 가지고 있어야 한다.

胡大人笑笑道:「最好是找出真兇,讓王爺發落。」

호대인이 웃으며 말했다.

"가장 좋기로는 진짜 흉수를 찾아내어 왕야께서 처벌하게 해드리는 걸세."

劉文長道:「這就是費點周折,法子倒有兩個,一個是找楊晉來,問明內情,兩擇其一,呈請王爺發落。」

유문장이 말했다.

"곡절을 조금 겪어야 하는데,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양진을 찾아와서 내정을 분명하게 물어보고 둘 중에서 한 명을 골라 왕야께 처벌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胡大人道:「我看這兩人,都會認罪,如是楊晉能分辨出誰是真兇,也不會把兩個兇犯齊送入牢中了。」

호대인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 두 사람은 모두 죄를 인정할 걸세. 만일 양진이 누가 진짜 흉수인지 가려낼 수 있었다면 두 명의 범인을 일제히 하옥시켰을 리가 없지."

劉文長笑一笑,道:「大人,其實也非難事,咱們再問一堂,然後,選一個成分大一些的真兇,呈報王爺發落,另一個嘛?下入死牢,毀了他的武功,等王爺處死過兇犯,再設法把另一個兇犯,秘密殺死……」

유문장이 웃으며 말했다.

"대인,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심문하고 그런 다음 계급이 좀 높은 한 명을 진짜 흉수로 골라서 왕야께 보고하여 처벌하게 하십시오. 다른 한 명은 감옥에 집어넣고 그의 무공을 망가뜨려서 왕야께서 범인을 처형하시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다른 한 명의 범인을 비밀리에 죽여버릴 방법을 강구하면..."

胡大人站起身子道:「文長,有你的,我想了一夜,就想不出好辦法,你卻一下子解決了這個大難事,明天咱們就再審一堂,三堂定案,我也算很慎重其事了。」

호대인이 벌떡 일어서서 말했다.

"문장, 대단허이. 나는 하룻 밤을 생각하고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자네는 단번에 이 어려운 일을 해결했군. 내일 우리가 다시 심문하여 세 번만에 최종 결정하세. 나도 아주 신중하게 그걸 계산에 넣고 있겠네."

劉文長低聲道:「大人,本就是一位愛民如子的好官。」

유문장이 나직이 말했다.

"대인께서는 본래 백성을 아들처럼 사랑하시는 훌륭한 관리이시지요."

胡大人嗯了一聲,道:「文長就照你做的辦法,明天,你跟我一起到堂上聽審。」

호대인이 음, 하더니 말했다.

"문장, 자네의 방법대로 하세. 내일 자네는 나를 따라 함께 재판에 들어오게."

送走了胡大人,劉文長有些暗暗得意,胡大人雖然每月花了不少銀子,但自己確幫他解決了很多困難問題。

호대인이 비록 매월 적잖은 은자를 들이지만 자기는 확실히 아주 많은 곤란한 문제를 도와서 해결했기에 호대인을 떠나보낸 유문장은 남몰래 득의했다. 

再說楊晉忙了兩天,大人沒有傳喚過他,也就落得少問。

한편 양진은 이틀 간 바빴다가 대인이 그를 호출하지도 않고 묻는 것도 줄어들게 되었다.

回到家裡,只見譚雲迎上來,拱手道:「楊大人,案子還很順利吧!」

집으로 돌아오니 담운이 맞이해 와서 공수하며 말했다.

"양대인, 사건이 아주 순조롭군요!"

楊晉道:「看樣子,有麻煩也不會太大。」

양진이 말했다.

"보아하니 성가심도 그리 크지 않겠네."

譚雲道:「那很好,我也準備告辭了。」

담운이 말했다.

"그거 잘 됐군요. 저도 작별을 고할 작정입니다."

楊晉道:「二公子準備回湘西去?」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는 상서로 돌아갈 작정인가?"

譚雲道:「是的,區區的看法,近幾年內,江湖上很可能要發生事情,在下也回去,稟報家父一聲。」

담운이 말했다.

"예. 저의 견해로는 몇 년 안으로 강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돌아가서 가부(家父)께 보고드려야겠습니다."

楊晉道:「唉!這案子結了之後,在下也準備辭去這總捕頭的職位了。」

양진이 말했다.

"후! 이 사건이 마무리되고 나면 나도 이 총포두 직위를 사직할 작정이네."

譚雲微微一笑,道:「只怕你很難趁心如願?」

담운이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당신 원하는 대로 되기가 몹시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楊晉道:「我如堅辭不幹,他們又能把我如何?」

양진이 말했다.

"내가 굳이 사양하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譚雲笑道:「他們不會把你如何?但他們只是不准,在下冷眼看宦海風險,似乎在江湖道上,沒有太大的分別,上了道,就很難平安離開,再說,你楊兄,在六扇門中,確然算得是一位出類拔萃的人物,應天府要借重你升官發財,開拓前程,豈肯輕易的放了你。」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어떻게 하지는 않겠지요. 다만 그들은 허락하지 않을 뿐입니다. 제가 냉정하게 보았을 때 관료사회의 위험은 강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길에 오르면 평안하게 떠나기 어렵지요. 게다가 양형 당신은 아문에서 확실히 특출나게 뛰어난 인물이십니다. 응천부는 당신의 힘을 빌어 승진하고 돈을 벌고 앞길을 개척하려는데 어찌 쉽사리 당신을 놓아주겠습니까?"

楊晉黯然了,沉吟了良久,才道:「我的辭意很堅,他們如是不准,我就一走了之。」

양진은 암연해져서 한참을 침음하다가 말했다.

"나의 사의(辭意)은 아주 확고부동하네.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떠나버리겠네."

譚雲話題一轉,道:「楊大人,岳兄實在大可惜了!」

담운이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양대인, 악형은 실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楊晉道:「二公子的意思是……」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의 그 말은..."

譚雲道:「我譚二在江湖上走動,老實說,很少有能叫我心生佩服的人,但對岳秀,我卻是由內心中對他敬佩,並不是因為他對我有兩度救命之恩,武林道上,恩怨分明,有仇報仇,有恩報恩,我不一定要佩服他。」

담운이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담가의 둘째인 제가 강호를 다니면서도 저를 마음으로 탄복케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악수에 대해 저는 존경과 감탄이 마음에서 우러나왔습니다. 그가 나에게 두 차례 구명지은을 베푼 것 때문이 아닙니다. 무림도상에 은원은 분명합니다. 원수를 졌으면 원수를 갚고 은혜를 입었다면 은혜를 갚으면 되니 저는 굳이 그에게 탄복하지 않습니다."

楊晉道:「二公子佩服他些什麼呢?」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는 그의 어떤 것에 탄복했는가?"

譚雲道:「那份氣度才智,和叫人莫惻的武功,還有那一種輕淡富貴、不重珍物的涵養,就拿那千年何首烏說吧?若在我手中,我早就回到湘西譚家寨了,怎會還管別人的死活。」

담운이 말했다.

"그 정도의 기도(氣度)와 재지(才智), 다른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무공에다 부귀영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보물을 중시하지 않는 수양까지 갖추었지요. 그 천년하수오를 가지고 말해볼까요? 만약 제 수중에 있었다면 저는 벌써 상서 담가채로 돌아갔을 겁니다. 어찌 다른 사람이 죽고 사는 것에 상관하겠습니까?"

楊晉道:「二公子說的對,這人確有人所難及之處。」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의 말이 맞네. 그에게는 확실히 다른 사람이 미치기 어려운 데가 있지."

譚與哈哈一笑,道:「實在說,我對他很敬慕,敬慕的有一種常相追隨之心,膽叟朱奇、頑童唐嘯,寧願甘僕從,得以追隨左右,心中所求,只是能常見斯人,他們並非是為岳秀武功所懾,也並非感恩圖報,而是一種由敬重生出的孺慕之情,有如童子之望父母。」

담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저는 그를 몹시 경모(敬慕)합니다. 늘 뒤좇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경모합니다. 담수 주기, 완동 당소는 기꺼이 종이 되더라도 바로 곁에서 뒤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들이 마음 속으로 추구하는 바는 단지 늘 그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결코 악수의 무공에 겁을 집어먹었기 때문이 아니며, 은혜에 감격하여 보답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존경으로부터 생겨난, 어린 아이가 부모를 그리워하는 정이지요. 어린 자식이 부모를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楊晉道:「我也覺得岳秀有一股很特異的氣質,但卻沒有你二公子想的透澈。」

양진이 말했다.

"악수에게 한 줄기 아주 특이한 기질이 있다고 나도 느끼지만 이공자 자네만큼 투철하게 생각지는 못했네."

譚雲道:「大人,你可知道,我為什麼在貴府中留居數日麼?」

담운이 말했다.

"대인, 제가 왜 귀 부중에서 수 일간 지내며 머물러 있는지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楊晉道:「希望再見岳秀一次。」

양진이 말했다.

"악수를 다시 한 번 만나기를 바라고 있군."

譚雲道:「不錯,再見他一次,好好的和他談談,像他這樣的人才,埋沒了實在是可惜得很,如若他肯在江湖上走動,不難成為一派開山宗主,我譚雲第一個聽他的。」

담운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만나서 그와 실컷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와 같은 그런 인재가 매몰된다면 실로 애석하기 그지 없습니다. 만약 그가 강호를 다니면 어렵지 않게 일파를 이루어 개산종주(開山宗主)가 될 것이며 저 담운은 그를 따르는 첫 번째 한 명입니다."

楊晉搖搖頭,道:「難啊!難!像他那樣的人物,只怕很難常處於險奸江湖之中。」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렵네, 어려워! 그와 같은 그런 인물은 험악하고 간사한 강호에서 지내기 어려울 걸세."

譚雲沉吟了片刻,道:「楊兄,像他那樣的人,決不會眼看著邪魔橫行,殘厲殺戮,所以他要逃避,逃避在深山大澤之中,眼不見為淨,耳不聞不煩。」

담운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양형, 그와 같은 사람은 사마(邪魔)가 횡행하며 잔악한 살육을 저지르는 것을 결코 두고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심산대택으로 도피하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으면 마음 편하고 귀찮을 일이 없으니까요."

楊晉忽然若有所驚一般,猛地楞怔了一下。

양진은 문득 놀란 바가 있는 것 같이 갑자기 넋이 나가버렸다.

譚雲道:「楊大人,你有病……」

담운이 말했다.

"양대인, 어디 아픈 데가 있으십니까..."

楊晉搖搖頭接道:「沒有,我想到了一樁驚心的事。」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네. 나는 마음 속으로 놀라운 일이 떠올랐네."

譚雲奇道:「什麼事,可否告訴在下?」

담운이 이상해서 말했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楊晉沉吟了一陣,道:「二公子,在下就直說了!」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공자, 숨김없이 솔직히 말하겠네!"

譚雲道:「在下洗耳恭聽!」

담운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楊晉道:「關於小女的事?」

양진이 말했다.

"딸아이에 관한 일일세."

譚雲是何等聰明的人,一點透,哦了一聲,未再接口。

담운이 얼마나 총명한 사람인가? 단번에 알아듣고 아, 하더니 말을 잇지 않았다.

楊晉苦笑一下,道:「我覺得小女有些變了,不像去那樣任性。」

양진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딸아이가 좀 변했다고 느꼈네. 그렇게 제멋대로였던 애 같지가 않거든."

譚雲喝了一口茶,笑一笑,仍然想不出什麼度適當的措詞。

담운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씨익 웃었으나 여전히 무슨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楊晉又道:「未聽你二公子的分析,在下還未想到這麼多,聽過你二公子分析了岳秀的才智、為人,楊晉突然生了一個感覺?」

양진이 또 말했다.

"이공자 자네의 분석을 듣지 못해서 나는 아직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공자 자네가 분석한 악수의 재지, 사람됨을 듣고나니 양진은 돌연 한 가지 느낌이 드는군."

譚雲道:「什麼感覺?」

담운이 말했다.

"어떤 느낌입니까?"

楊晉道:「小女不配。」

양진이 말했다.

"딸아이는 자격이 안되네."

譚雲嘆口氣,道:「楊大人,男女間事,不是配不配,而是他們是否有情、有緣。」

담운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양대인, 남녀간의 일은 자격이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그들에게 정이 있는지, 인연이 있는지입니다."

楊晉口齒歐動,欲言又止。譚雲也不再多問,他不了解楊玉燕,也不知岳秀怎麼想。叫他如何開口。

양진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담운도 더 여러 말 묻지 않았다. 그는 양옥연을 잘 모르고 악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입을 열겠는가?

楊晉自動的轉過話題,道:「我看毒手郎中馬鵬,似是有非得到何首烏不可的用心,不死不休,只怕他不會放過岳秀。」

양진이 자발적으로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내가 보니 독수랑중 마붕은 하수오를 얻지 않으면 안되는 목적이 있어서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을 듯 하네. 그가 악수를 놓아줄 리가 없을 것 같군."

譚雲道:「對岳秀,你知道很多,不知你是如何請出岳秀參與這辦案事務的?」

담운이 말했다.

"악수에 대해 당신이 알고 계시는 것이 아주 많으시군요. 당신이 어떻게 부탁했길래 이 사건해결에 악수가 나서서 참여했습니까?"

楊晉也不隱瞞,說明了經過。

양진도 숨기거나 속이지않고 경과를 설명했다.

譚雲突然大笑三聲,道:「那行,只怕他走不了啦。」

담운이 돌연 크게 소리내어 세 번 웃고는 말했다.

"됐습니다. 그는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楊晉奇道:「為什麼?」

양진이 이상해서 말했다.

"왜지?"

譚雲道:「四鳳不簡單,毒手郎中謀取何首烏,用心更急,但四鳳似是別有所圖,不想叫事情鬧大,所以忍了下來,這股怨氣,早晚要發在方一舟的身上,岳秀怎會不明白。」

담운이 말했다.

"사봉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독수랑중은 하수오를 취하려 더한층 애를 쓰고 있지만 사봉은 달리 도모하는 바가 있는 듯 일이 커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았지요. 그 원한과 분노는 조만간 방일주의 신변에서 발생할 텐데 악수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楊晉道:「這麼說來,他一時還走不了啦?」

양진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금방 떠나지는 않았겠군?"

譚雲道:「在下是如此一個看法,但岳秀是否別有殺手,能夠一下子把事情擺平,那就非我們所能預料,其人之能,出乎預料。」

담운이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수에게 달리 살수(殺手)가 있어서 단번에 일을 무마시킬 수 있을지 그것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능력은 예상을 벗어나니까요." (殺手가 왜 거기서 나와? 당최...)

楊晉皺皺眉頭,道:「二公子,照你的看法,金陵城是不是還會出事?」

양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공자, 자네의 견해에 비추어 보자면 금릉성에서 사고가 일어나겠는가?"

譚雲道:「會!不過,除非是他們沒有法子控制,決不會鬧出事情,這是一個表面平靜,暗流洶湧的局面。」

담운이 말했다.

"그럴 겁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공제(控制)할 능력이 없다면 몰라도 결코 시끄럽게 일을 벌이지 않을 겁니다. 그것은 표면적으로는 평정하나 암류(暗流)가 도도히 흐르는 국면이지요."

楊晉道:「這麼說來,我這總捕頭得早些解決了。」

양진이 말했다.

"그렇다면 총포두인 내가 일찌감치 해결해야겠군."

譚雲道:「如是要出事,你解決也來不及,想法子拖住岳秀,你才能渡過難關。」

담운이 말했다.

"만일 사고가 일어난다면 당신이 해결해도 늦습니다. 악수를 붙들어둘 방법을 강구하셔야 당신은 난관을 건널 수 있습니다."

((누락이 있는 듯))

譚雲道:「這個,咱們要研究研究了。」

담운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한번 연구해야 합니다."

楊晉長長嘆一口氣,道:「只有一個辦法逼他就範。」

양진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를 복종하도록 만들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네."

譚雲道:「什麼辦法?」

담운이 말했다.

"무슨 방법입니까?"

楊晉道:「我去逼方一舟,從他的身上,逼那岳秀就範。」

양진이 말했다.

"내가 가서 방일주를 압박하여 그가 악수를 따르게끔 만드는 것이지."

譚雲道:「這法子,只怕很難得到那岳秀的諒解。」

담운이 말했다.

"그 방법은 악수의 양해를 얻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楊晉道:「除此之外,咱們再沒有別的法子了,在下實在想不到還有別的辦法能迫使岳秀就範了。」

양진이 말했다.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네. 사실 나는 악수로 하여금 시키는 대로 따르게 만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

譚雲道:「這是最後一步的行動,最好能想出別的辦法?」

담운이 말했다.

"그건 가장 마지막으로 취할 행동입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楊晉道:「二公子,我實在想不出別的辦法了,二公子動動腦筋吧。」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 나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 이공자가 한번 머리를 써보게."

譚雲沉吟了一陣,道:「在下覺著動之以情,責之以義,也許能使他生出豪性,插手於江湖是非之中。」

담운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가 느끼기에 정(情)으로 움직이고 의(義)로 책임을 지우면 아마도 그로 하여금 호기가 생겨나게 하여 강호시비에 개입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楊晉道:「這只怕很不容易,咱們的口才機智,很難說服岳秀。……」

양진이 말했다.

"그건 용이하지 않을 듯 싶네. 우리들의 말재간과 기지(機智)로는 악수를 설득하기 어렵거든..."

語聲微微一頓,接道:「二公子,目下江湖形勢,當真十分險惡麼?」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공자, 지금 강호의 형세는 과연 십분 험악한 것인가?"

譚雲道:「不會錯,楊大人,目下的江湖形勢,確是暗濤澎湃,而且,事端起於金陵,看情形,這一次江湖的變動,恐怕是牽連很廣。」

담운이 말했다.

"틀릴 리가 없습니다. 양대인, 지금의 강호형세는 확실히 보이지 않는 물결이 들끓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단은 금릉에서 일어납니다. 정황을 보니 이번 강호의 변동은 아주 폭넓게 연루될 듯 합니다."

楊晉道:「你的意思,可是說江湖上這番變動,和王府中血案有關?」

양진이 말했다.

"자네의 말은 강호의 이번 변동이 왕부의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로군?"

譚雲道:「在下確有這麼一個想法,尤其是看到四鳳姑娘送來的兇手,和那成遠自承為兇手之後,在下感覺到這件事就愈來愈複雜了。」

담운이 말했다.

"저는 확실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우기 사봉 낭자가 보내온 흉수와 스스로 흉수라고 하는 성원을 본 뒤 저는 이 일이 갈수록 복잡하다고 느꼈습니다."

楊晉道:「在下想不出,武林中事務,怎會和王府中兇殺,牽扯上關係呢?」

양진이 말했다.

"무림의 일이 어떻게 왕부의 살인사건과 연루될 수 있는지 나는 생각해내지 못하겠는걸?"

譚雲微微一笑,道:「楊大人,這件事,沒有法子說得很清楚,總之,這件事夠麻煩,楊大人想想看,蘭妃只不過是個賣唱的歌女,在下對她很瞭解,她不會武功,也和江湖人,搭不上關係,為什麼會被殺死呢?如若只是為了一個姦字,再高明的江湖人,也不會去找這個麻煩。」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대인, 이 일은 똑부러지게 말할 방법이 없지만, 아무튼 이 일은 골칫거리입니다. 양대인께서는 생각해보십시오. 난비는 단지 노래를 파는 가녀(歌女)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그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데, 그녀는 무공을 할 줄 모르고 강호인과도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왜 피살되었을까요? 만약 간살에서 간(姦)자 하나 만을 위해서라면 훨씬 더 고명한 강호인이라 해도 그런 시끄러운 일을 벌일 리가 없습니다."

楊晉道:「說得也是,仔細想一想蘭妃這件案子,姦殺可能只是一個幌子。」

양진이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일세. 난비의 이 사건을 자세히 생각하자면 간살(姦殺)은 단지 하나의 구실일 가능성이 있네."

譚雲道:「是的,在下也有這個想法,蘭妃被殺一事,可能是江湖上變亂的一個起源,而且也是一個好線索,經過了白雲觀一個變化之後,在下對此事的看法,又多了一層信心,岳秀那莫測高深的身手,對江湖大局,有著很大的影響,他既然已經顯示出來,只怕很難置身事外,對方不會放過他。」

담운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입니다. 난비 피살사건은 강호 변란(變亂)의 하나의 기원(起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좋은 실마리이기도 하지요. 백운관의 변화를 거치고 난 뒤 이 일에 대한 저의 견해는 악수의 그 고심막측한 솜씨가 강호대국에 아주 커다란 영향이 있으며, 그가 이미 내보였으니 상대방은 그를 놓아둘 리가 없다고 한 층 더 믿게 되었습니다."

楊晉道:「對方是些什麼人?」

양진이 말했다.

"상대방은 누구일까?"

譚雲道:「對方是些什麼人,我也不太明白,不過那麼一個對方,決不會錯。」

담운이 말했다.

"상대방이 누군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상대방이 있다는 것은 결코 틀릴 리가 없습니다."

楊晉道:「唉!譚老弟,武林逐鹿,江湖爭霸,最好能在深山大澤中,至少不應該牽扯上官府中人,但這一次,他們卻惹上了王府的嬪妃。」

양진이 말했다.

"후! 담노제, 무림의 각축(角逐)과 강호의 쟁패가 심산대택(深山大澤)에서 벌어질 수 있다면 가장 좋네. 적어도 관부의 사람들에게는 연루되지 않아야 하네. 하지만 이번에 그들은 왕부의 후궁을 건드렸네."

譚雲低聲說道:「楊大人,如若令嬡說的不錯,只怕激變就發生在王府之中,至少,那地方該是一處很重要的所在。」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양대인, 만약 영애의 말이 맞다면 격변은 왕부에서 발생하고 있을 듯 합니다. 적어도 그곳이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楊晉呆了一呆,站起身子,道:「不錯,不錯,我們一直在外面找賊,但卻把賊關在了家裡了。」

양진이 멍해져서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그렇군. 그래. 우리는 줄곧 바깥에서 도적을 찾느라 도적을 집 안에 가두어 두고 있었네."

譚雲點點頭,道:「是的,楊大人,這不是一場單純的武林爭逐,好像是武林人只是在受一些人的利用……」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양대인, 이것은 단순한 무림의 쟁탈과 각축이 아닙니다. 무림인은 단지 남에게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楊晉接道:「難道不會武林人利用官府麼?」

양진이 말했다.

"무림인이 관부(官府)를 이용하지는 않을까?"

譚雲道:「那就單純很多了……」

담운이 말했다.

"그러면 아주 단순한데..."

語聲微微一頓,接道:「不論是武林人利用官府,或是官府中人和武林人勾結,反正事情都不太單純,所以譚某覺著你這個總捕頭,最好還是別幹了。」

말꼬리를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무림인이 관부를 이용하든 혹은 관부의 사람이 무림인과 결탁을 했든 어쨌든 사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담모는 총포두인 당신이 일을 처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楊晉道:「唉,老弟,你不知作官的難處,我這總捕頭的身份、半身江湖半身官,既要顧到武林中的道義,又要顧到自己的身份,立場,遇上事,瞻前顧後,放不開手腳,再說,這場糾紛,如是牽扯到王府中去,我這個上司很抬舉我,但在王府中,我還不如個總管的銜頭,十八名府衙,現在收押應天府中,表面上是坐牢,其實呢?每天大酒大肉,吃的順著嘴角流油,胡大人不敢問,還要特別撥出一筆銀子照顧他們吃喝。」

양진이 말했다.

"후, 노제. 자네는 관리의 난처함을 모르네. 총포두인 나의 신분은 반은 강호에 반은 관부에 있어서 무림의 도의(道義)를 돌아보아야 하고 또 자신의 신분을 돌아보아야 하는 입장이라네. 일을 당하면 앞일을 내다보고 뒷일을 돌아보며 손을 놓지 못한다네. 게다가 이 분규가 만일 왕부에까지 연루된다면 윗분들은 나를 추켜세우지만  왕부 안에서 나는 아직 총관의 직함보다 못하네. 왕부의 시위 열여덟 명이 지금 응천부에 압송되어 있는데 표면상으로는 옥에 갇혀있지만 사실은 매일 술과 고기를 입가에 기름을 흘려가며 실컷 먹고 마시고 있다네. 호대인은 감히 따지지 못하고 특별히 은자를 지출하여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보살펴야 한다네."

譚雲笑一笑道:「在下有一個很好的想法,那就是令嬡混入王府的事,可能早已經洩漏,目下,雖沒有什麼行動、變化,很可能是人家在等機會,在下之意是,先把令嬡調回來,而且,也不用懇辭總捕頭的位置,不妨上呈稱病,在家休息,以觀後變。」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아주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애가 왕부에 잠입한 일은 벌써 누설되었을 겁니다. 지금 비록 아무런 행동이나 변화가 없지만 기회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제 말은 먼저 영애를 불러들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총포두의 위치를 사직할 필요도 없습니다. 병을 핑계로 집에서 휴식하시면서 나중의 변화를 지켜보셔도 무방합니다."

楊晉點點頭,道:「二公子,這是很高明的辦法,有幾句話沒有說出來,但我已經明白,看起來,楊某是老了,這一代該是你們年輕人的天下,先見岳秀之能,後見譚二公子之才……」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공자, 그거 아주 고명한 방법일세. 몇 마디 입 밖에 내지 못한 말이 있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네. 보아하니 양모는 늙었네그려. 이번 세대는 마땅히 자네들 젊은이들의 천하일세. 우선 악수의 능력을 보아도 그렇고 담이공자의 재주를 보아도 그렇네..."

譚雲道:「大人,這是捧我了,我譚雲這點能耐,雖及人家岳秀百分一二,憑什麼跟人家比,但這一陣,他的鋒芒太露,怕人家打他的主意。」

담운이 말했다.

"대인께서 저를 추켜세우시는군요. 저 담운의 이까짓 재주가 비록 악수의 백분지 한둘에는 미친다 하더라도 무엇으로 그와 견주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에 그가 예봉을 너무 드러내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에 대해 대책을 궁리하고 있을 겁니다."

正談話間,岳秀突然闖了進來,臉色很冷肅。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악수가 돌연 뛰어들어왔다. 낯빛이 몹시 차갑고 엄숙했다.

楊晉吃了一驚,道:「岳兄……」

양진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악형..."

岳秀一揮手,道:「大人,令嬡這做法,未免太過份了……」

악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대인, 영애의 그 방법은 너무 과분했습니다..."

楊晉心頭大震,急急道:「岳兄,你先坐下來,有話好說。」

양진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급히 말했다.

"악형, 자네는 우선 앉아서 할 말이 있으면 해보세."

一向鎮靜,履險如夷的岳秀,突然間,變的這麼氣急敗壞,定然是遇上了使人無法忍耐的激忿。岳秀逐漸的恢復了鎮靜,緩緩坐下。

위험한 길을 평지 걷듯 언제나 침착했던 악수가 별안간 이렇게 악이 받쳐 씩씩대다니 참을 수 없는 격분을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악수는 점차 침착함을 회복하고는 천천히 앉았다.

譚雲一抱拳,道:「兄弟告退一下。」

담운이 포권하며 말했다.

"형제는 물러가겠소이다."

岳秀道:「不用了,譚兄。」

악수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담형."

譚雲哦了一聲,又在原位坐下。

담운은 아, 하더니 또 원래 자리에 앉았다.

楊晉輕輕咳了一聲,道:「岳兄,小丫頭做出了什麼對不住岳兄的事,使岳兄這樣怒火中燒?」

양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악형, 딸아이가 악형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악형으로 하여금 이렇게 노화(怒火)가 타오르게 하였는가?"

岳秀未答話,緩緩由懷中取出一函箋,遞了過去。

악수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품 속에서 서신 한 통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楊晉接過一看,亦不禁臉色大變,怒聲喝道:「這丫頭片子,是活得不耐煩了,再見面我就廢了她。」

양진이 받아서 보고는 역시 절로 안색이 대변하여 노성으로 소리질렀다.

"이 계집애가 살기가 귀찮구나. 다시 만나면 혼쭐을 내야겠군."

他面紅耳赤,聲色俱變,顯示怒火沖心。

그의 얼굴과 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목소리까지 변한 것이 마음 속으로 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음이 분명했다.

譚雲一皺眉頭道:「楊大人,兄弟可否瞧瞧,那箋上寫的什麼?」

담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양대인, 그 서신에 뭐라 씌어져 있는지 형제가 봐도 되겠습니까?"

楊晉把函遞了過去。接入手中,首先映入眼中的是四個紅色大字,王府用緘。

양진이 편지를 건네주었다. 수중에 받아드니 맨 먼저 홍색의 커다란 왕부용함(王府用緘:왕부에서 쓰는 봉투)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再看內容,寫的是:查長江鏢局鏢師岳秀,勾結大盜,作奸犯科,夜入王府,得民女楊玉燕指訴歷歷,罪證明確,著即遣派府衛拿人,解押王府,由親王自審。

下面是七王爺府的官印。

내용을 보니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장강표국의 표사(鏢師) 악수를 조사하니 대도(大盜)와 결탁하여 나쁜 짓을 저지르고 법을 어겼으며 밤에 왕부에 침입하였다. 민녀(民女) 양옥연이 털어놓았으니 죄와 증거가 명확하다. 즉시 부위(府衛)를 파견하여 붙잡아 왕부로 압송하라. 왕야께서 친히 심문하실 것이다."

아랫쪽에는 칠왕야의 관인(官印)이 있었다.

看完內情,譚雲內心中,也大為震動,認為楊姑娘太過毒辣,把岳秀牽入這等大案之中,一個不好,就是滿門抄斬,禍及九族的大罪。楊晉久吃公事飯,知道事情嚴重、利害,只氣得全身發抖。岳秀此刻,卻反而冷靜了下來,凝目沉思。

내용을 다 보고나자 담운의 마음도 크게 떨렸다. 악수를 이렇게 큰 사건에 연루시키다니 양낭자가 너무도 독랄하다고 여겼다. 하나만 잘못 되어도 바로 온 집안이 몰수당하고 참형을 받을 것이며, 화(禍)가 구족(九族)에 미치는 대죄이다. 양진은 오랫동안 나랏밥을 먹었다. 사정의 엄중함과 무서움을 알기에 화가 나서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악수는 지금 도리어 반대로 냉정해져서 미간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譚雲緩緩把府令還給岳秀,道:「岳兄,現在情勢如何?」

담운은 천천히 부령(府令)을 악수에게 돌려주고  말했다.

"악형, 지금 정세가 어떠하오?"

岳秀道:「他們留下了府令,把我舅父和家母,都已帶走,要在下攜令候傳。」

악수가 말했다.

"그들은 부령(府令)을 남겨두고 나의 외숙부과 가모를 데리고 갔소. 부령을 지닌 채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譚雲道:「那是說到王府中投案了?」

담운이 말했다.

"왕부에 자수하라는 말이구려?"

岳秀道:「照他們留話,約在下到此等候,日落前,他們到府衙來拿人。」

악수가 말했다.

"그들이 남긴 말에 따르면, 내가 이곳에 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그들이 체포하러 온다고 했소."

楊晉一拍桌子,道:「豈有此理,你沒有犯王法,他們憑什麼拿人,再說,小女指訴罪狀,連我也脫不了關係,我倒要瞧瞧王府派什麼樣的人物,來此拿人。」

양진이 탁자를 치며 말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자네는 왕법을 어기지 않았는데 그들이 무슨 근거로 사람을 잡아. 게다가 딸아이가 죄상을 털어놓았다니 나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네. 나는 왕부에서 어떤 인물을 여기로 보내어 사람을 잡아갈지 한번 보아야겠네."

岳秀把王府令諭,攤在木案上,又瞧了一陣,緩緩說道:「楊大人,如若這府令是真,你一個總捕頭,也頂不住是麼?」

악수가 왕부의 영유를 탁자 위에 펼쳐놓고 또 한동안 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양대인, 만약 이 부령이 진짜라면 총포두인 당신도 감당하지 못하시겠지요?"

楊晉道:「我拼了這個腦袋不要,也要親見王爺,辯個明白。」

양진이 말했다.

"골머리 앓을 필요가 없이 내 직접 왕야를 뵙고 명백하게 처리해야겠네."

岳秀嘆口氣,道:「細想此事,其中破綻甚多。」

악수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 일을 자세히 생각하면 그 중에 헛점이 많습니다."

楊晉想了一想,道:「你是說這令諭是假的?」

양진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자네는 이 영유가 가짜라는 말인가?"

岳秀搖搖頭,道:「假倒是不假,只不過,這中間甚多可以推敲之處。」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짜일 수도, 가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가운데에는 되짚어보아야 할 점이 많습니다."

譚雲也覺得有些迷糊了,怔了一怔道:「岳兄,這令諭如是真的,還有什麼可以推敲之處?」

담운도 좀 다고 느꼈다. 의아해서 말했다.

"악형, 이 영유가 만일 진짜라면 또 어떤 되짚어볼 점이 있겠소?"

岳秀道:「王府用緘,王府大印,都是貨真價實,毛病出在這不是七王爺的手諭。」

악수가 말했다.

"왕부에서 쓰는 봉투, 왕부의 대인(大印)은 모두 진짜요. 문제는 이것이 칠왕야의 친필명령서가 아니라는 점이오."

楊晉道:「對呀!這麼說來,小女已經失手被擒了。」

양진이 말했다.

"맞아! 그렇다면 이미 딸아이는 실수해서 사로잡혔구나."

岳秀突然冷笑一兩聲,道:「我本已準備離開金陵,想不到他們竟然非逼我捲入這場是非中不可了。」

악수가 돌연 두어 번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본래 저는 이미 금릉을 떠날 작정이었는데 그들이 기어코 시비 속으로 저를 말려들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譚雲微微一笑,道:「對他們而言,確是不智之舉,但對武林大局而言,卻是萬千蒼生有福了。」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들로서는 확실히 현명치 못한 행동이지만 무림대국으로 말하자면 천만창생(萬千蒼生)의 복이오."

嘆口氣,岳秀緩緩說道:「譚兄太誇獎岳秀了。」

한숨을 쉬고는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담형은 악수를 너무 과찬하시오."

譚雲道:「對岳兄,我句句是由衷的敬佩,但得一聲吩咐,在下是無不全力以赴。」

양진이 말했다.

"악형에 대해 나는 구구절절 마음으로부터 경탄하고 있소. 한 마디 분부만 있다면 내가 온 힘을 다하지 않을 것이 없소."

岳秀笑道:「譚兄高明啊……」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담형, 고명하시구려..."

突然放低了聲音。譚雲點點頭起身而去,未走前門,卻繞向後園而去。岳秀髮出一聲低嘯,膽叟朱奇、頑童唐嘯,匆匆奔入廳中,低聲吩咐兩人幾句,兩人頷首而去。他說的聲音很低,低的連坐在旁邊的楊晉,也未聽到。楊晉也未多剖析,對岳秀,他有著無比的信心。

돌연 목소리를 낮추었다. 담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서서 앞으로 가지 않고 후원을 향해 돌아서 갔다. 악수가 낮은 휘파람 소리를 발출하자 담수 주기, 완동 당소가 총총히 청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나직이 두 사람에게 몇 마디 분부하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떠났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옆에 앉은 양진조차 듣지 못했다. 양진도 더 파고들지 않았다. 악수에 대해 그는 비할 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遣走了膽叟、頑童,岳秀突然笑對楊晉道:「大人,要廚下準備些好酒菜,咱們好好喝一杯。」

담수, 완동을 보내고 악수가 돌연 양진에게 웃으며 말했다.

"대인, 주방에 술과 요리를 준비시키십시오. 우리 실컷 한 잔 하십시다."

楊晉道:「這個現成的。」

양진이 말했다.

"그거야 이미 준비되어 있지."

立時吩咐廚下準備。

즉시 준비토록 주방에 분부했다.

岳秀道:「你這總捕頭的身份,也該擺些威風出來才是。」

악수가 말했다.

"당신의 그 총포두라는 신분도 위풍을 좀 뽐내야 합니다."

楊晉道:「怎麼一個擺法?」

양진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岳秀道:「你這府中,還有沒有捕快護守?」

악수가 말했다.

"당신의 이 부중에 아직 지키는 포쾌가 있지요?"

楊晉道:「拏住了兇手之後,都已回衙休息了。」

양진이 말했다.

"흉수를 잡고난 뒤 모두 관아로 돌아가 휴식하고 있네."

岳秀道:「現在還來得及,立刻遣人去招請四個精明的捕快︱︱最好請你那位二副總捕頭也來。」

악수가 말했다.

"지금도 아직 늦지 않습니다. 즉시 사람을 보내어 네 명의 총명하고 눈치 빠른 포쾌를 부르십시오. 당신의 그 두 명의 부총포두도 오면 가장 좋습니다."

楊晉道:「好!我就派人去叫。」

양진이 말했다.

"알겠네! 바로 사람을 보내어 부르도록 하지."

不到半個時辰,酒菜擺好,五花刀王勝也帶著八個捕快趕到。

반 시진도 안되어 술과 요리가 잘 차려졌고, 오화도 왕승이 여덟 명의 포쾌를 데리고 서둘러 도착했다.

楊晉道:「我不是要你帶四個人麼……」

양진이 말했다.

"네 사람을 데리오라 하지 않았는가..."

王勝接道:「人越多越好,八個比四個更有氣派。」

왕승이 말했다.

"사람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여덟 명은 네 명에 비해 한층 그럴 듯 하지요."

一面低聲對楊晉說明。楊晉聽得直點頭,立刻吩咐王勝帶著八個捕快就了方位。

한편으로 목소리를 낮추어 양진에게 설명했다. 양진이 듣고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왕승에게 여덟 명의 포쾌를 데리고 위치를 잡도록 분부했다.

楊晉笑一笑,道:「王府侍衛,一向眼中無人,今天,也叫他嚐嚐重重盤查的味道。」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왕부의 시위들은 언제나 안중무인(眼中無人)인데 오늘 겹겹의 검문을 받는 맛을 한번 보여주지."

大廳中只餘下楊晉和岳秀。兩人低斟淺酌,排遣時光。直等太陽快要下山時,楊府中已點上了備好的風燈火燭,四個身著錦衣佩刀的大漢到了楊府外面。

대청 안에는 양진과 악수만이 남게 되었다.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해가 산 아래로 떨어질 때가 되자 양부(楊府) 안에는 잘 준비된 풍등(風燈)과 화촉(火燭)이 켜졌다. 금의(錦衣)에 칼을 찬 네 명의 대한이 양부의 바깥쪽에 도착했다.

兩個守門的捕快,攔住了去路,道:「四位是幹什麼的,可知道這是什麼地方麼?」

문을 지키던 두 명의 포쾌가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네 분은 뭐하는 거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기나 하오?"

當先而行的錦衣大漢冷笑一聲,道:「什麼地方?只不過一個小小總捕頭的住處罷了。」

앞장 서서 걸어오던 금의대한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어떤 곳이냐고? 일개 하찮은 총포두가 사는 곳에 불과할 뿐이다."

兩個捕快齊聲說道:「你們既然知道,還不給我走開。」

두 명의 포쾌가 일제히 말했다.

"이미 알고 있다면 썩 꺼지시오."

當先錦衣大漢,冷冷說道:「瞎眼奴才,你知道咱們那裡來的麼?」

앞장 선 금의대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눈 먼 종놈아, 너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

兩個捕快搖搖頭,道:「四位是……」

두 명의 포쾌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네 분은..."

當先錦衣大漢道:「王府侍衛,你不會瞧瞧這身衣服麼?」

앞장 선 금의대한이 말했다.

"왕부의 시위들이다. 너는 이 의복이 보이지 않느냐?"

兩個捕快閃向一側,道:「原來是王府的侍衛大人,我們實是不知,在下立刻替四位通報。」

두 명의 포쾌는 옆으로 이동하더니 말했다.

"원래 왕부의 시위대인(侍衛大人)이셨군요. 우리는 진짜 몰랐습니다. 제가 즉시 통보하겠습니다."

當先錦衣人道:「用不著通報了,我們會自己進來。」

앞장 선 금의대한이 말했다.

"통보할 필요 없다. 우리가 스스로 들어갈 것이다."

伸手撥開了兩個捕快,直撲向大廳。王勝帶著四個捕快,守在大廳門口。四個錦衣侍衛,大搖大擺,走進了大廳。

손을 뻗어 두 명의 포쾌를 밀어젖히고는 곧장 대청을 향해 뛰어들었다. 왕승은 네 명의 포쾌를 데리고 대청 문을 지키고 있었다. 네 명의 금의시위는 건들건들거리며 걸어서 대청으로 들어왔다.

王勝一橫身,攔住了四人,道:「幹什麼?」

왕승이 옆으로 몸을 옮겨 네 사람을 가로막고 말했다.

"뭐하는 짓이냐?"

四個錦衣大漢臉上同時泛現出怒容,道:「一而再,再而三的盤問,是何用心?」

네 명의 금의대한은 동시에 얼굴에 노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검문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王勝早得了指示,微微一笑,道:「盤問又怎麼,諸位如是來的不當,在下還要拏人。」

왕승은 벌써 지시를 받았기에 미소지으며 말했다.

"검문하면 또 어떤가? 제위들이 만일 부당하게 왔다면 나는 체포하여야 한다."

當先的錦衣大漢冷冷地打量了王勝一眼道:「你是什麼人?」

앞장 선 금의대한이 냉랭하게 왕승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너는 누구냐?"

王勝道:「應天府的副總捕頭五花刀王勝。」

왕승이 말했다.

"응천부 부총포두 오화도 왕승이다."

錦衣大漢微微一笑,道:「咱們是七王爺府中的府衛。」

앞장 선 금의대한이 말했다.

"우리는 칠왕야 부중의 시위들이다."

王勝哈哈一笑,道:「大衙門,但不知諸位有什麼證明?」

왕승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높으신 곳에서 오셨군. 헌데 제위들은 무슨 증명이 있는가?"

當先錦衣大漢右手一探,伸手從懷中摸出一個牌,道:「王副捕頭請瞧瞧咱們這腰牌是真是假。」

앞장 선 금의대한이 우수를 내밀어 품 속에서 한 개의 패를 꺼내어 말했다.

"왕부총포두는 우리의 이 요패(腰牌)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번 보시지."

王勝接過腰牌很仔細地瞧了一陣,道:「這腰牌不像是假的。」

왕승이 요패를 건네받아 한바탕 자세히 보고는 말했다.

"이 요패가 가짜는 아닌 듯 하군."

錦衣大漢怒道:「楊總捕頭在麼?」

금의대한이 노하여 말했다.

"양총포두는 있는가?"

王勝道:「在喝酒。」

왕승이 말했다.

"술을 드시고 있다."

錦衣大漢冷笑一聲,道:「看來,他倒是很享受了。」

금의대한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그는 즐기고 있었군."

王勝把腰牌還給那錦衣大漢,道:「好吧!就算這腰牌是真的吧!」

왕승은 요패를 도로 금의대한에게 건네주고 말했다.

"좋아! 이 요패가 진짜라고 해두지!"

錦衣大漢皺皺眉頭,道:「算是真的,你這話什麼意思?」

금의대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진짜라고 해두다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가?"

王勝微微一笑,讓開去路道:「諸位請進吧。」

왕승이 미소지으며 길을 열어주고 말했다.

"제위들은 들어가시오."

楊晉和岳秀早已有準備,把酒席擺在廳門口無法瞧到的地方,但一進門,就瞧見了兩人,舉杯對飲,似是不知有人行入了廳中。

양진과 악수는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술자리를 대청문 입구에서는 볼 수 없는 곳에 차려놓아서 문을 들어와야 두 사람이 술잔을 들어 대작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마치 사람이 대청 안으로 들어왔음을 모르는 듯 했다.

四個錦衣大漢相互望了一眼,左首第一人,突然步行過去,一拱手,道:「那一位是應天府的楊總捕頭?」

네 명의 금의대한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았다. 왼쪽 끝의 한 사람이 돌연 걸어가서 공수하며 말했다.

"어느 분이 응천부의 양총포두십니까?"

楊晉緩緩回過頭來,道:「區區便是,四位是……」

양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나요, 네 분은..."

錦衣大漢雖是王府侍衛,但對這位名動江南的名捕,也不敢太過無禮,一抱拳,道:「兄弟王府侍衛包大方,奉七王爺之命而來。」

금의대한이 비록 왕부의 시위였지만 강남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포두에 대해 감히 너무 무례하지는 못했다. 포권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왕부시위 포대방(包大方)입니다. 칠왕야의 명을 받들어 왔습니다."

楊晉哦了一聲,道:「失敬失敬,包兄有何見教?」

양진이 아, 하고는 말했다.

"실례했소. 포형은 무슨 가르침이 있소?"

包大方道:「有一位岳秀岳先生,可在貴府?」

포대방이 말했다.

"악수, 악선생이란 분이 귀부에 있습니까?"

岳秀笑一笑,道:「包侍衛好靈的耳目,找我岳某人有什麼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포시위는 이목이 정말 영민하시구려. 나 악모를 무슨 일로 찾으시오?"

他神態從容,似乎根本未把四名王府中的侍衛,放在眼中。

그는 표정과 태도가 느긋하여 마치 근본적으로 네 명의 왕부시위를 안중에 두지 않는 듯 했다.

包大方淡然一笑,道:「咱們兄弟奉命來請你岳兄到王府中一行。」

포대방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제들은 명을 받들어 악형 당신을 왕부로 모셔가려고 왔소."

岳秀點點頭,道:「既然諸位用了一個請字,岳某人是可去可不去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왕 제위들이 모신다고 했으니 악모가 가지 않으면 안되겠구려."

包大方臉色一變,道:「用個請字,那是對你客氣,如若你不去,咱們只好換上一個字,抓你到王府中去。」

포대방은 안색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모신다는 말은 당신에 대한 예의요. 만약 당신이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말을 바꾸어 당신을 붙잡아 갈 수 밖에 없소."

岳秀道:「岳某人犯了什麼法,竟然勞動王府中侍衛抓人?」

악수가 말했다.

"악모가 무슨 법을 어겼길래 수고스럽게 왕부의 시위들이 사람을 잡으러 오셨소?"

包大方道:「到了王府中去,自然有人告訴你內情,岳兄請吧!」

포대방이 말했다.

"왕부에 가면 자연 당신에게 내정을 알려줄 사람이 있소. 악형, 갑시다!"

岳秀正容說道:「包兄,在下的母親和舅父方一舟總鏢頭,是否也被閣下請進了王府?」

악수가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포형, 저의 모친과 외숙부 방일주 총표두도 귀하에 의해 왕부로 모셔졌소?"

包大方哈哈一笑,道:「不錯,他們現在王府之中,你姓岳的只要進得王府,自然就可以和他們見面了。」

포대방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지금 왕부에 있소. 악씨 당신이 왕부에 들어가기만 하면 자연 그들을 만날 수 있소."

岳秀道:「想那王府,乃是清明所在,兄弟去去量也無妨,不過,在下有一事不明,請教包大人?」

악수가 말했다.

"왕부는 깨끗하고 투명한 장소이니 형제가 한번 가보는 것도 무방하다 생각하오. 그러나 저는 한 가지 잘 모르는 것이 있어 포대인께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만?"

包大方冷笑一聲,道:「你要和我談談條件?」

포대방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나와 조건을 이야기하려는 거요?"

岳秀道:「家母和舅父,為什麼也被請入王府?」

악수가 말했다.

"가모와 외숙부는 왜 왕부에 불려간 거요?"

包大方道:「因為,咱們找不到你岳先生,只好請他們作為人質了。」

포대방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악선생 당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오. 그들을 인질로 만들 수 밖에 없었소."

岳秀道:「現在你們找到人了,可以把兩位老人家放出來了。」

악수가 말했다.

"이제 당신들은 사람을 찾았으니 두 어르신들을 내보내야 하오."

包大方厲聲道:「岳秀,你好大的膽子,竟敢這般對我說話麼?」

포대방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하다니. 악수, 그대는 정말 대담하구나."

岳秀早有盤算,如不施些手段,只怕很難救出兩位老人家,暗裡一咬牙,冷笑道:「王府的侍衛,果然氣勢凌人,但大明律條,說的明白,草民斗膽冒犯,諸位想要區區同去王府不難,不過,先得放回兩位老人家。」

악수가 미리 따져보았는데 만일 수단을 쓰지 않는다면 두 어른을 구해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남몰래 이를 갈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왕부의 시위는 과연 기세가 대단하시구려. 대명((大明)의 율조(律條:법률조항)에 명백하게 나와있으니 민초들은 감히 거스를 수 없구려. 제위들이 나에게 왕부로 같이 가자고 한다면 어렵지 않소. 그러나 먼저 두 분 어르신을 놓아주어야 하오."

包大方道:「如是我們不放呢?」

포대방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놓아주지 않는다면?"

岳秀道:「那就很難說……」

악수가 말했다.

"그건 말하기 어렵소..."

包大方怒道:「難道你還敢拒捕。」

포대방이 노하여 말했다.

"설마 네놈은 체포에 항거하느냐?"

岳秀道:「諸位本就沒有捕人之權,現在應天府中總捕頭在此,王爺要擒我岳秀,何不下令應天府捕頭緝拿。」

악수가 말했다.

"제위들은 본래 사람을 체포할 권한이 없소. 지금 응천부의 총포두가 이 자리에 계시오. 왕야께서 나 악수를 잡으려면 마땅히 응천부 포두에게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오."

包大方道:「咱們王府的侍衛,一樣有拿人的權。」

포대방이 말했다.

"우리는 왕부의 시위들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체포할 권한이 있다."

岳秀淡淡說道:「這個在下倒是有些不信。」

악수가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믿지 않소."

包大方道:「不信,你就試試。」

포대방이 말했다.

"믿지 못하겠거든 한번 시험해보아라."

岳秀目光一掠楊晉道:「大人,王府侍衛,可以隨便拿人麼?」

악수가 양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

"대인, 왕부시위가 마음대로 사람을 체포할 수 있습니까?"

楊晉手捋長髯,沉吟了一陣,道:「這個麼,要看他們是否奉有王爺之命了,七王爺總攬江南七省軍政大權,自然是有權拿人。」

양진은 손으로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건 그들이 왕야의 명을 받았느냐에 달렸네. 칠왕야께서는 강남칠성(江南칠성七省)의 군정대권(軍政大權)을 거머쥐고 계시니 당연히 사람을 체포할 권한이 있으시네."

包大方冷笑一聲,道:「楊晉,七王爺的口諭,我們是不是能夠拿人?」

포대방이 냉소하며 말했다.

"양진, 칠왕야께서 구두로 영유를 내리시면 우리가 사람을 체포할 수 있지 않소?"

楊晉道:「很難說啊!如果諸位借重七王爺的權勢,自作主張,這就有些麻煩了。」

양진이 말했다.

"말하기 어렵소! 만약 제위들이 칠왕야의 권세를 빌어 제멋대로 결정했다면 그건 좀 시끄러워질 걸."

包大方怒道:「那很容易分辨,諸位請和在下同到王府中瞧瞧如何?」

포대방이 노하여 말했다.

"그건 가려내기 아주 쉽소. 제위들이 나와 함께 왕부로 가보면 어떻겠소?"

楊晉笑一笑,道:「我這個總捕頭,沒有接到應天府的令諭,所以,在下不能給你幫忙。」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총포두인 나는 응천부의 영유를 받지 않았소. 그래서 나는 당신을 도울 수 없구려."

包大方冷冷說道:「咱們也沒有希望你楊總捕頭幫忙。」

포대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도 양총포두의 도움을 바라지 않소."

岳秀道:「那麼四位準備自己拿人了?」

악수가 말했다.

"그럼 네 분이 직접 사람을 체포하실 작정이오?"

包大方冷冷說道:「怎麼樣,閣下準備拒捕?」

포대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왜? 귀하는 체포에 대항할 텐가?"

岳秀道:「很難說,在下正在想這件事。」

악수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소. 나는 마침 그것을 생각하고 있소."

包大方冷笑一聲,道:「姓岳的,你真敢出手拒捕麼?」

포대방이 냉소하고 말했다.

"악가야, 너 정말 감히 출수하여 반항하겠느냐?"

岳秀揚了揚劍眉,道:「為什麼不敢?」

악수가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왜 감히 못하겠소?"

包大方冷笑一聲,道:「這麼說,在下倒要伸量你一下。」

포대방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내 너를 한번 가늠을 해보아야겠군."

岳秀淡淡一笑,道:「包侍衛,話是你說的,咱們較量武功,可不能說我拒捕。」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포시위, 말은 당신이 한 것이오. 우리는 무공을 겨루는 것이지 내가 체포에 항거한다고 해서는 안되오."

一個錦衣大漢應身而出,右手一探,抓向岳秀。岳秀冷笑一聲,身子坐在原地未動,右手指風如剪,橫裡掃了過去。那大漢感覺到一股勁氣,直逼脈門,急急縮腕收手,但已經來不及了,岳秀右手,早已劃過腕脈,立時間,錦衣大漢感覺到右臂一麻,伸出的右手,半晌才縮了回去。

한 명의 금의대한이 대답하고 나서더니 우수를 내밀어 악수를 향해 움켜잡아갔다. 악수가 냉소를 치더니 앉아있던 원래 자리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우수로 지풍을 가위로 자르듯이 횡으로 쓸어갔다. 그 대한은 한 줄기 힘이 곧장 맥문으로 들이닥치는 것을 느끼자 급히 손을 움츠려들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악수의 우수는 벌써 완맥을 긋고 지나갔다. 즉시 금의대한은 오른팔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고 내뻗었던 우수를 한참만에야 비로소 도로 움츠렸다.

另外兩個錦衣大漢怒喝一聲,雙雙出手,拍向岳秀兩側肩頭。岳秀恍若不知,右手仍然端著一杯酒送入口中。直待兩人的掌指,快要搭上肩頭時,岳秀才突然向後一仰,兩個人兩雙手,一齊落空,交叉在岳秀的胸前。兩人都看著就要得手,雙掌上都加了勁道。突然落空,收勢不及,雙掌撞在一起。

다른 두 명의 금의대한이 노갈일성(怒喝一聲)하더니 쌍쌍이 출수하여 악수의 양측 어깨를 향해 후려쳤다. 악수는 마치 알지 못하는 듯이 우수로 한 잔의 술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두 사람의 장(掌)과 지(指)가 어깨 위에 걸치려 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제서야 돌연 뒤로 몸을 젖혔다. 두 사람의 쌍수는 일제히 허공을 치며 악수의 가슴 앞에서 교차했다. 마음먹은 대로 되는 듯 보이자 두 사람은 모두 쌍장에 힘을 가했었는데 돌연 허공을 치자 미처 거두지 못하고 쌍장이 함께 부딪혔다.

岳秀左手屈指彈,在兩人的脈穴上,各彈了一指。兩個人同時感覺到脈穴一麻,半身頓感僵木。一眨眼,收拾了三名錦衣大漢,岳秀又恢復了原來的姿勢。

악수는 좌수로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튕겨 두 사람의 맥혈에 각기 일 지를 튕겼다. 두 사람은 동시에 맥혈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고 몸의 절반이 뻣뻣해졌다. 눈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금의대한을 수습하고 악수는 또 원래의 자세를 회복했다.

包大方乃是四人中的領班,看三個人環繞岳秀而立,卻都不再出手,不禁怒道:「你們怎麼了?」

포대방은 네 사람 중에서 우두머리였다. 세 사람이 악수를 빙 둘러서서 더이상 출수하지 않는 것을 보자 절로 화가나서 말했다.

"너희들은 어찌된 것이냐?"

三個人齊齊向後退了兩步,道:「我們右臂已失了作用。」

세 사람은 일제히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말했다.

"우리들의 오른팔은 이미 못 쓰게 되었습니다."

包大方吃一驚,道:「什麼?你們被點了穴道。」

포대방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뭣이? 너희들은 혈도를 짚혔구나."

三個人愁眉苦臉的說道:「不像是點穴術,整個的右臂,麻木的抬不動了,而且,這麻木似是逐漸在擴大中。」

세 사람은 ? 말했다.

"점혈술(點穴術)은 아닌 것 같은데 오른팔 전체가 마비되어 쳐들지 못하겠습니다. 게다가 마비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듯 합니다."

包大方臉上發熱,心裡卻冒起了一股寒意,暗道:看他輕描淡寫,似是全無著力之處,怎麼一下就傷了三人。

포대방은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오히려 한 줄기 한기가 솟아올라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대충대충하는 그를 보니 전혀 힘을 쓴 데가 없는 것 같은데 어찌 단번에 세 사람을 상하게 했을까.'

只見岳秀淡淡一笑,道:「怎麼?閣下是否也要出手試試?」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어찌된 거요? 귀하는 출수하여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包大方騎虎難下,冷笑一聲,一掌拍向岳秀的前胸之上。岳秀左手抬起,時機拿捏的恰到好處。看去就像是包大方的右手,故意向岳秀的左手中撞去一般,被岳秀輕輕一把,抓住腕脈。微微一加力,包大方立時疼出一身冷汗。楊晉是看到裝作沒看到,自顧喝酒。

포대방은 범을 올라탄 형세라 내려오기 어려웠다. 냉소를 치고는 악수의 가슴을 향해 일 장을 쳤다. 악수가 좌수를 쳐들었는데 시기가 꼭 들어맞는 것이라 보기에는 포대방의 우수가 고의로 악수의 좌수에 부딪혀가는 듯 했다. 악수에 의해 살짝 잡혀서 완맥을 움켜잡혔다. 약간 힘을 가하자 포대방은 즉시 아파서 일신에 식은땀이 났다. 양진은 보고도 못본 체 하며 술잔만 기울였다.

岳秀右手在包大方右臂上輕輕一拂,鬆開了左手穴道,道:「四位,都中了截脈手,請想個辦法解了吧。」

악수의 우수가 포대방의 오른팔 위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더니 좌수의 혈도를 풀어주고 말했다.

"네 분은 절맥수(截脈手)에 당했으니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시오."

包大方臉上一變,道:「你會截脈?」

포대방의 얼굴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너는 절맥(截脈)을 할 줄 아느냐?"

岳秀道:「怎麼?包兄可是不相信麼?」

악수가 말했다.

"뭐요? 포형은 아무래도 믿지 않는구려?"

包大方晴中運氣一試,只覺那麻木的右臂,不停的擴散,不禁大驚,急急說道:「咱們都沒有習過解除截脈的手法。」

포대방은 암중으로 운기하여 시험했다. 그 오른팔의 마비가 쉼없이 확산되고 있음을 느끼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여 다급히 말했다.

"우리는 모두 절맥을 푸는 수법을 익히지 않았다."

岳秀道:「四位意思是,要在下幫忙了?」

악수가 말했다.

"네 분은 저를 도와주겠다는 뚯이오?"

包大方心中恨得直咬銀牙但又不能不低頭,只好說道:「閣下高明,解鈴還須繫鈴人,閣下高抬貴手了。」

포대방은 심중으로 원한에 차서 이를 갈았지만  고개를 낮추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이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귀하는 고명하군. 방울을 단 자가 방울을 떼야하오. 귀하는 관대히 봐주시오."

岳秀霍然站起身子,劍眉轉動,俊目放光,冷冷說道:「諸位倚仗王府勢焰,隨便動手拿人,我還道諸位都有過人之能,想不到竟是不堪一擊。」

악수가 느닷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검미를 꿈틀거리며 영준한 눈을 빛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이 왕부의 위세를 믿고 내키는 대로 손을 써서 사람을 잡아가길래 나는 제위들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는 줄 알았소. 일격도 감당 못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但包大方和另三個漢子,都已感覺到半身麻木,別說和人動手,就是行動,也有著不便的感覺。這就叫人在矮簷下,不能不低頭。

포대방과 다른 세 명의 사내들은 모두 반신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남과 싸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행동하기도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을 두고 사람은 낮은 처마 아래서는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但四個人,卻又一時間,下不了台,怔了一怔,包大方道:「岳秀,你可想到,咱們四人,如是不能回到王府的後果麼?」

하지만 네 사람은 또 일시지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멍해졌다. 포대방이 말했다.

"악수, 우리 네 사람이 만일 왕부로 돌아가지 못하면 나중의 결과를 너는 생각해야 할 걸?"

岳秀道:「想到了。」

악수가 말했다.

"생각했소."

包大方又是一呆,道:「你覺著是個什麼樣的後果。」

포대방이 또 의아해서 말했다.

"너는 어떠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 여기느냐?"

岳秀冷笑一聲,道:「七王爺,是這一代很賢明的王爺,我想不會無緣無故的處死一個人,如是家母和我舅父,有什麼三長兩短,那就是你們這些侍衛暗中使的手段。」

악수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칠왕야께서는 아주 현명한 왕야이시기에 한 사람을 아무런 이유없이 사형시킬 리가 없다고 생각하오. 만일 가모와 나의 외숙부께 무슨 변고가 있다면 그건 당신네 시위들이 몰래 중간에서 수단을 부린 것이겠지."

包大方冷冷接道:「不論你怎麼想,如是太陽下山之前,我們還不回去,令堂和方總鏢頭就有得一番苦頭吃了。」

포대방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해가 지기 전에 우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영당과 방총표두는 쓴맛을 보아야 한다."

岳秀道:「包大方,你是否想過,傷害家母和舅父之後,是一個什麼樣的後果麼?」

악수가 말했다.

"포대방, 가모와 외숙부를 해치고 난 뒤 어떤 결과가 있을지 당신은 생각해본 적 있소?"

包大方道:「在下用不著想。」

포대방이 말했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岳秀道:「不想也行,我可以告訴你,如是傷害到家母和舅父,我將殺光你們王府中的侍衛,現在就在你們身上開始。」

악수가 말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좋소. 내가 당신에게 알려줄 수 있소. 만일 가모와 외숙부를 해친다면 나는 당신네 왕부의 시위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오. 이제 당신들부터 시작하겠소."

包大方道:「你要造反?」

포대방이 말했다.

"너는 반역하려느냐?"

岳秀道:「就算造反了,也是你們逼的,何況,我如準備造反,殺了你們之後,我再去面見七王爺,自行請罪。」

악수가 말했다.

"설령 반역이라 하더라도 당신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오. 내가 반역할 작정이라면 당신들을 죽인 뒤에 칠왕야께 죄를 청하러 내 발로 가겠소."

包大方應聲喝道:「楊晉,你聽到他說的話了?」

포대방이 동시에 고함쳤다.

"양진, 당신은 그가 하는 말을 들었소?"

楊晉點點頭,道:「聽到了。」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었소."

包大方道:「那很好,你是人證。」

포대방이 말했다.

"잘됐군. 당신이 증인이오."

淡漠的笑一笑,楊晉說道:「最好你們別找我作證,我健忘的利害,萬一在公堂上,我犯了健忘症,說的話對你們不利,那豈不是一件很大的麻煩事。」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양진이 말했다.

"그대들은 나를 증인으로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나는 굉장히 건망증이 심하오. 만일 공당(公堂:법정)에서 내가 건망증을 저질러 그대들에게 불리한 말을 한다면 아주 성가신 일이 아니겠소?"

包大方道:「楊晉,你這以下犯上,別說是你了,就是你那主子胡廷光,也擔待不起。」

포대방이 말했다.

"양진, 당신의 하극상은 당신은 물론 당신의 주인 호연광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오."

楊晉臉色一寒,冷冷說道:「你們能幹,為什麼被人侵入王府,傷害了蘭妃,事後你們又破不了案,姓包的,我這應天府總捕頭,是堂堂正的身份,大風大浪我見的多了,你少給我來這一套,從一開始,我楊某人根本就瞧不起你們。」

양진은 싸늘한 낯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할 수 있는데 왜 누군가가 왕부를 침입하여 난비를 살해하게끔 하였느냐? 사후에 너희들은 또 사건을 해결하지도 않았다. 포가야, 나는 응천부의 총포두라는 당당한 신분이다. 수많은 풍랑을 겪은 나한테 이런 수작은 부리지 말아라. 처음부터 나 양모는 근본적으로 너희들을 무시했다." (앞뒤 연결도 안되고 영,,,ㅜ)

岳秀緩緩站起身子,道:「包大方,你口齒硬朗的很,想必有點骨氣,讓我試試看,你怎麼一個狠法。」

악수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포대방, 당신은 입이 멀쩡하여 아주 굳센 말을 하는구려. 조금은 기개가 있으리라 생각되니 당신에게 호된 방법을 시험해보도록 해주시오."

包大方吃一驚,道:「你要幹什麼?」

포대방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너는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岳秀道:「我本想深山大澤一遊,楊大人約我辦案,想不到案子破了,卻招來了一身麻煩,你們逼我下水,那也是沒有法子的,既然打了你,那就打的痛快,現在,你先嘗嘗分筋錯骨的味道。」

악수가 말했다.

"나는 본래 심산대택을 유람하고 싶었는데 양대인께서 사건해결에 나를 부르신 것이 일신에 성가신 일을 초래할 줄은 생각지 못했소. 당신들이 나를 물 속으로 빠뜨리니 그것도 방법이 없구려. 이왕 혼찌검을 내준다면 통쾌하게 혼을 내주겠소. 이제 당신은 먼저 분근착골(分筋錯骨)의 맛을 한번 보시오."

他說幹就幹,右手一探,抓住了包大方的右臂,內力上指,包大方忍不住啊呀一聲,痛出了一臉大汗。

그는 말을 하면 반드시 하고야 만다. 우수를 내밀더니 포대방의 오른팔을 잡고 손가락에 내력(內力)을 가했다. 포대방은 참지 못하고 아이쿠, 하는 소리를 내며 아픈 나머지 얼굴에 땀을 뻘뻘  흘렸다.

緊接著右臂開始自動的收縮,有如萬千把尖刀,在經脈中滑動。包大方咬牙苦忍,但過了一刻工夫,直著喉嚨叫出來。

곧이어 오른팔은 스스로 수축되기 시작했다. 천 자루 만 자루의 날카로운 칼이 경맥 속에서 미꾸라지가 움직이는 듯 했다. 포대방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았지만 일각이 지나자 목구멍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那是超越一個人體能所可忍受痛苦的極限,疼的包大方五官開始曲扭,不停的錯動。不理包大方的慘吼,岳秀走向了另外三個錦衣大漢。

그것은 한 사람의 육체적 능력이 견딜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초과한 것이었다. 포대방은 아파서 오관(五官)이 뒤틀리기 시작했고 쉼없이 일그러졌다. 포대방의 처참한 울부짖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악수는 다른 세 명의 금의대한을 향해 걸어갔다.

目睹同伴的痛苦之狀,三個人全變了顏色,不自禁同時低喝道:「你……」

동료의 고통스런 상황을 지켜본 세 사람은 안색이 싹 변해서 저도 모르게 동시에 나직이 소리쳤다.

"당신..."

岳秀冷凜地接道:「我很公平,你們來了四個,自然都得有著同樣的遭遇。」

악수가 오싹할 정도로 차갑게 말했다.

"나는 아주 공평하오. 당신들은 네 명이 왔으니 당연히 똑같은 처지를 당해야 하오."

右手連揮,錯開了另外三人右臂的筋骨。他們雖然是有著視死如歸的豪氣。但也沒有承受這種痛苦的體能。四個人,發出不同的聲音、慘叫,使人有著身置鬼域的感受。四個人八道眼神都投注在楊晉身上。那是求救的眼光,充滿著祈求。

우수를 연달아 휘둘러 다른 세 사람의 오른팔 근골을 어긋나게 하였다. 그들에게는 비록 죽음을 집으로 돌아가는 것쯤으로 여기는 호기가 있었지만 이런 고통을 견뎌낼 육체적 능력은 없었다. 네 사람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 비명을 발출했는데 남들로 하여금 귀역(鬼域)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네 사람의 여덟 줄기 눈길이 모두 양진에게 던져졌다. 그것은 구원을 청하는 눈빛이었고 간절함이 충만해 있었다.

輕輕咳了一聲,楊晉緩緩說道:「岳老弟,我看……」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양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악노제, 내가 볼 때..."

岳秀右手連連拂動,四人傷疼立止。就那輕輕一拂,不但能解幾人錯骨分筋的手法,同時也能解了幾人震傷的脈穴。包大方已經忘去了王府侍衛的身份,舉起錦衣袍袖拭拭臉上的汗水,長長吁了一口氣。

악수의 우수가 연달아 스쳐지나가자 네 사람의 통증은 즉시 멎었다. 살짝 스치고 갔음에도 분근착골의 수법을 풀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진상(震傷)을 당한 맥혈도 풀었던 것이다. 포대방은 이미 왕부시위라는 신분도 잊어버렸다. 금의(錦衣)의 소매를 들어 얼굴의 땀을 닦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었다.

岳秀冷冷說道:「四位,這分筋錯骨,不會要一個人的命,大約能疼它個三五日,人才會死,諸位剛才只是稍作嘗試。」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네 분, 이 분근착골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소. 대략 삼오 일 아프다가 죽을 것이오. 제위들은 방금 전 단지 조금 맛을 보았을 뿐이오."

四個人臉色還沒有恢復過來,望著岳秀,不知是驚是怕。

네 사람의 안색은 회복되지 않았다. 악수를 바라보는데 놀라움인지 두려움인지 알지 못했다.

包大方長長吁一口氣,低聲道:「岳少俠,咱只是官身不自由,你要多多原諒。」

포대방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나직이 말했다.

"악소협,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 관리의 신분이니 그대는 널리 양해해주어야 하오."

岳秀笑一聲,道:「這是說,四位是作不了主啦。」

악수가 웃고는 말했다.

"그 말인즉 네 분은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구려."

包大方道:「是的!咱們是聽命行事!」

포대방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명에 따라 행사하오!"

岳秀道:「好!諸位想法子帶我去見見那能作主的人!」

악수가 말했다.

"좋소! 제위들은 나를 그 결정권이 있는 사람에게 데려갈 방법을 강구하시오!"

包大方一怔,道:「那是七王爺……」

포대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분은 칠왕야이시오..."

岳秀接道:「那就是見七王爺,勞四位給我商量個辦法出來?」

악수가 말했다.

"그러면 칠왕야를 만나면 그만이오. 수고스럽지만 네 분은 방법을 상의해주시겠소?"

包大方搖搖頭,道:「難啊!難啊!……」

포대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어렵소! 어려워..."

岳秀冷冷說道:「包大方,我不是跟你們商量,這件事你們能辦到,那是你們的運氣好,辦不到,你們就很可能身受重傷。」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포대방, 나는 당신들과 상의하는 것이 아니오. 그 일을 당신네들이 할 수 있다면 당신들의 운이 좋은 것이오, 하지 못하게 되면 당신들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소."

包大方道:「你真要殺我們。」

포대방이 말했다.

"그대는 진짜 우리를 죽이려는군."

岳秀道:「我不殺你們,但比殺你們更慘。」

악수가 말했다.

"나는 당신들을 죽이지 않소. 하지만 죽이는 것보다 훨씬 참혹하오."

身經體受,包大方那裡還有再試的勇氣,急急說道:「在下一定盡力。」

몸으로 체험했는데 포대방이 또 다시 시험할 용기가 어디 있겠는가? 급히 말했다.

"나는 반드시 온 힘을 다하겠소."

岳秀淡淡一笑,揮揮手,道:「四位請把腰牌拿出來。」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네 분은 요패를 꺼내시오."

包大方微微一怔,道:「為什麼?」

포대방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岳秀道:「我要你們留個證據,希望你們能盡快的安排在下見見王爺的事。」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은 증거를 남겨두시오. 당신들이 가능한 빨리 내가 왕야와 만나는 일을 안배할 수 있기를 바라오."

包大方急的臉色大變,道:「見王爺,要給在下一點時間才行,不瞞你說,在下也無法見到七王爺,我得托人轉請……」

포대방이 다급해져서 안색이 대변했다.

"왕야를 만나는 것은 시간을 좀 주어야 하오. 솔직히 말해 나도 칠왕야를 만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하오..."

岳秀看他情急之狀,心中暗暗點頭,道:「如是見王爺這檔事,困難太多,咱們換個方式也行。」

악수는 그의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자 속으로 남몰래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만일 왕야를 만나는 일에 곤란한 점이 많다면 우리는 방식을 바꿔도 되오."

包大方急問道:「什麼方式?」

포대방이 급히 물었다.

"어떤 방식이오?"

岳秀道:「把家母和我舅舅放回來。」

악수가 말했다.

"가모와 나의 외숙부를 풀어주시오."

包大方道:「這個在下也無權答允,我只能答應你,他們少吃點苦。」

포대방이 말했다.

"그건 내가 승낙할 권한이 없소. 나는 단지 그들이 고생을 적게 당하게 하겠노라고 당신에게 승낙할 수는 있소."

岳秀道:「什麼人有這樣的權力?」

악수가 말했다.

"누구에게 그런 권력이 있는 거요?"

包大方道:「侍衛總領班。」

포대방이 말했다.

"시위총영반(侍衛總領班)이오."

岳秀道:「比你的身份高麼?」

악수가 말했다.

"당신의 신분에 비해 높소?"

包大方道:「那高多了,自從七王爺府中發生了命案之後,七王爺已把派住在江南各地的侍衛,全都調回王府,府中能夠高來高去的侍衛,已在五十人以上,這些人,都歸總領班管轄。」

포대방이 말했다.

"많이 높소. 칠왕야 부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칠왕야께서는 이미 강남 각지의 시위들을 전부 왕부로 부르셨소. 부중에는 난다 긴다하는 시위들이 이미 오십 인 이상인데 이들은 모두 총영반의 관할에 속해있소."

岳秀道:「包大方,你說個條件吧!我說的你都辦不到。」

악수가 말했다.

"포대방, 당신이 조건을 말하시오! 내가 말한 것을 당신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군."

包大方沉吟了一陣,道:「你敢不敢進入王府去救人?」

포대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대담하게 왕부에 들어가 사람을 구할테요?"

岳秀道:「你作內應?」

악수가 말했다.

"당신이 내응(內應)하겠소?"

包大方道:「在下暗中幫忙。」

포대방이 말했다.

"내가 암중으로 돕겠소."

岳秀冷笑一聲,突然站起身子,在四人前胸上鬆鬆按了一掌,然後說道:「你們回去吧!」

악수가 냉소하고는 돌연 일어서더니 네 사람의 가슴을 가볍게 일 장으로 눌렀다. 그런 다음 말했다.

"당신들은 돌아가시오!"

包大方等並無什麼特殊的感覺,暗中運氣查看,亦無不適之感,但他們已知岳秀的手段,心中惴惴不安,一皺眉頭,道:「岳兄這是什麼手法?」

포대방 등은 결코 무슨 특수한 느낌이 없었다. 암중으로 운기하여 조사해보아도 역시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악수의 수단을 알았기에 심중으로 불안해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악형, 이것이 무슨 수법이오?"

岳秀哈哈一笑,道:「這叫扣穴手,各位內肺已受暗傷,不過,不會立刻發作,七日之後傷發,如不能及時療治,開始嘔血,半月後傷重而死。」

악수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이건 구혈수(扣穴手)라 하오. 여러분들의 폐는 이미 보이지 않게 다쳤소. 그러나 즉시 발작하지는 않고 칠 일 후에 상처가 발작하오. 만일 때맞추어 치료하지 않으면 피를 토하기 시작해서 반 달 후에 상처가 심해져 죽는다오."

包大方長出一口氣,道:「你還是不肯放過我們?」

포대방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신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거요?"

岳秀道:「四位,請於今夜三更時分,在七王府後院中等我,而且,要替我安排一個身份,在下想在王府停留幾日,也好隨時照顧四位的傷勢,我離開王府之時,就替幾位解開扣手的禁制。」

악수가 말했다.

"네 분, 오늘 밤 삼 경 무렵에 칠왕부 후원(後院)에서 나를 기다리시오. 그리고 나는 왕부에 며칠 머물 작정이니 나한테 하나의 신분을 안배해 주시오. 가끔씩 네 분의 상세를 돌봐주기도 좋을 것이오. 내가 왕부를 떠날 때 여러분들에게 구혈수의 금제(禁制)를 풀어드리겠소."

包大方回顧望著三個錦衣大漢,三個人六隻眼也望著包大方。他是四人中的領隊身份,這主意應該由他拏。

포대방은 세 명의 금의대한을 돌아보았다. 세 사람의 여섯 쌍의 눈도 포대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네 사람 중에서 우두머리의 신분이었다. 그가 생각을 내놓아야 마땅했다.

沉吟了一陣,道:「怎麼樣,岳秀的話,你們都聽到了,咱們是拼著一死呢?還是照他的話作?」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어떤가? 악수의 말을 너희들 모두 들었다. 목숨을 내던지겠는가 아니면 그의 말대로 하겠는가?"

三個錦衣大漢齊聲說道:「咱們悉聽領隊的決定。」

세 명의 금의대한은 일제히 말했다.

"우리는 대장의 결정대로 따르겠습니다."

這無疑要包大方答應人家的條件保命。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포대방에게 그들의 목숨을 보전할 조건을 승낙하라는 것이었다.

包大方嘆口氣,沉聲說道:「咱們三更時分在王府花園西北角處候駕。」

포대방이 한숨을 내쉬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우리는 삼 경 무렵 왕부 화원의 서북 모퉁이에서 기다리겠소."

岳秀一拱手,道:「三更之前,四位傷勢不會轉變,但過了三更之後,傷勢轉入內腑,治療起來,那就比較困難,四位請吧!」

악수가 공수하며 말했다.

"삼 경 전에 네 분의 상세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삼 경이 지나면 상세가 내부로 돌아들어가 치료하기가 비교적 곤란해질 것이오. 네 분은 가보시오!"

包大方停下腳步,沉吟了一陣,道:「岳兄,有一件事,咱們不知應該如何處置,還請指點一二?」

포대방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악형, 우리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 좀 가르쳐 주시겠소?"

岳秀道:「那一定很為難,不過,你請說吧?」

악수가 말했다.

"틀림없이 그건 아주 난처하겠구려. 그러나 당신은 말해보시겠소?"

包大方道:「咱們抓不到你岳公子,回去應該如何交代。」

포대방이 말했다.

"우리가 악공자를 체포하지 못했으니 돌아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소?"

岳秀微微一笑,道:「很簡單,就說找不到在下。」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주 간단하오. 나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시오."

包大方道:「有你岳少俠這句話,咱們就好交代了。」

포대방이 말했다.

"악소협의 그 말대로 하면 되겠군."

帶著三個錦衣大漢,轉身而去。

세 명의 금의대한을 데리고 뒤돌아서 떠났다.

目賭四人去遠,楊晉忍不住微微一笑,道:「岳兄弟,王府侍衛,一向是氣勢凌人,各州各府,都對他們有些敬畏,今天吃了這麼大虧,也算是報應。」

네 사람이 멀리 가는 것을 지켜보던 양진이 참지 못하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악형제, 왕부시위는 언제나 기고만장해서 사람을 능멸하여, 각주(各州), 각부(各府) 모두 그들에게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네. 오늘 이렇게 크게 손해를 보았으니 인과보응인 셈이네."

岳秀嘆道:「我本守法良民,實不願和他們作對,但他們這樣逼我,實非得已了。」

악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는 본래 법을 지키는 양민입니다. 그들을 적대시하기를 원치 않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나를 몰아붙이니 실로 부득이했습니다."

楊晉道:「你既然這麼說了,我也想奉告你兄弟幾句話,七王爺勢焰太大,難道你真要和七王爺作對麼?」

양진이 말했다.

"자네는 기왕 그렇게 말하니 나도 형제 자네에게 몇 마디 알려주고 싶군. 칠왕야의 위세는 어마어마하다네. 설마 자네는 정말로 칠왕야와 적대하려는가?"

岳秀沉吟了一陣,道:「在下聽說七王爺是一位很清正的賢王,在下斗膽料斷,找我岳秀,用我母親舅父作人質的,未必是七王爺的令諭,也許他們奉的不是王諭……」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저는 칠왕야가 청렴하고 공정한 현왕(賢王)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대담하게 짐작컨대, 저 악수를 찾으려고 저의 모친과 외숙부를 인질로 삼은 것은 칠왕야의 영유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받은 것은 왕유(王諭)가 아닐 겁니다..."

楊晉一掌拍在木案上,接道:「嗯!兄弟,你這麼一提,我倒也想起來,這中間可能有詐,如若真的是王爺之命他們不會這樣輕鬆了事。」

양진이 손바닥으로 나무탁자를 치며 말을 받았다.

"음! 형제, 자네가 그 말을 하니 나도 생각이 났네. 그 가운데에는 속임수가 있을 걸세. 만약 진짜로 왕야의 명이라면 그들이 이렇게 느슨하게 일을 할 리가 없네."

岳秀目光盯住在楊晉的身上,道:「所以,我要到王府瞧瞧,了解一下內情,有一件事,在下覺著,令嬡玉燕姑娘也可能遇上了麻煩,但她很聰明……」

악수의 시선이 양진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래서 저는 왕부에 가서 한번 살펴보고 내정을 알아보아야겠습니다. 한 가지 제가 느낀 것은 영애인 옥연낭자도 성가신 일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총명하여..."

楊晉接道:「慚愧!慚愧,如是丫頭很聰明,怎麼咬出你兄弟。」

양진이 말했다.

"부끄럽네, 부끄러워! 만일 계집아이가 총명하다면 어찌 형제 자네에게 죄를 씌웠겠는가?"

其實,他心中的焦慮,愁苦,早已坐臥不安,恨不得到王府中去看個明白,但他官場混久了,學會一套掩飾的能力,盡量掩飾去自己的不安。

사실 그는 마음 속으로 초조하고 걱정되어 진작부터 좌불안석(坐不安席)이었다. 왕부로 가서 명백히 알아보지 못함이 한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관계(官界)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어서 숨기고 감추는 능력을 배웠기에 가능한 자기의 불안감을 숨겼다.

岳秀是何許人物,怎會不明內情,淡淡一笑,道:「也許令嬡覺著,我岳秀可以幫助她,除了攀我一把之外,只怕很難把消息傳出王府。」

악수가 어떤 인물인데 속사정을 왜 모르겠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영애는 어쩌면 저 악수가 그녀를 도울 수 있다고 느꼈을 겁니다. 저를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왕부에서 소식을 내보내기가 어려웠겠지요."

楊晉道:「糊塗,糊塗,但她這麼一來,連累到令堂大人和方總鏢頭,豈不是胡作非為。」

양진이 말했다.

"글쎄,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영당과 방총표두까지 연루시켜버렸으니 도리에 어긋난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니겠는가?"

岳秀淡淡一笑,道:「在下初時,確也對楊姑娘有點誤會,但現在想來,他確然很腦明,侯門深似海,府衛重重,如何把消息遞出王府,實是大費週折,她能想出了這個法子,實也是情不得已,你是現任的總捕頭,如若攀上你,那將太費週折。」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저는 처음에는 양낭자에게 확실히 오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는 확실히 머리가 아주 총명하군요. 고관저택은 깊기가 바다와 같고 겹겹의 시위들이 있는데 어떻게 소식을 왕부 밖으로 전달하겠습니까? 실로 주도면밀한 분석을 하여 그녀는 이 방법을 생각해낸 것입니다. 사실 사정이 부득이 했지요. 당신은 현재 총포두를 맡고 계신데 만약 당신을 끌어들인다면 상황이 안좋아지고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楊晉道:「兒女不肖,我這作父親的理應受過……」

양진이 말했다.

"불초 딸아이는 부친인 내가 응당 책임을 져야 하네..."

岳秀搖搖頭,接道:「攀上你事情牽連太大,說不定,整個連累到應天府,一旦興起大獄,牽連何止數百,因為你楊總捕頭的名氣太大,他們要對付你,必然有周詳的計劃,一紙公文出王府,你楊大人如不束手就縛,那就要鬧的天翻地覆……」

악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을 끌어들였다가는 일이 너무 크게 연루됩니다. 아마도 응천부 전체가 연루되겠지요. 일단 옥사(獄事)가 크게 벌어지면 어찌 수 백에 그치겠습니까? 총포두 당신의 명성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주도면밀하고 상세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왕부에서 나온 한 장의 공문이 양대인 당신의 손발을 묶지 못한다면 그건 천지가 뒤집히는 소동이 벌어지겠지요..."

笑一笑,接道:「岳秀一介布衣,自然放不在他們的眼中,我名不見經傳,也無法動上公事,攀我一口,把消息傳到外面,你能夠說她不明理麼?」

빙그레 웃더니 말을 이었다.

"악수는 일개 백성이니 자연 그들의 안중에 없습니다. 저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고 공문을 올릴 수도 없으니 저를 끌어들여 소식을 외부에 전한 것이지요. 당신은 그녀가 사리분별을 못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楊晉沉吟了一陣,道:「岳兄弟,你看事情會不會鬧大。」

양진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형제, 자네가 보기에 일이 커지지는 않겠는가?"

岳秀道:「很難說,所以,在下要到王府中瞧瞧。」

악수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왕부로 가서 한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楊晉道:「兄弟,你準備怎樣處置這件事?」

양진이 말했다.

"형제, 자네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가?"

岳秀道:「如若真是王爺的意思,在下準備救了家母與舅父再給解說一下機會,然後飄然遠走不與官鬥,何況他是親王身份,既不能傷他,但咱們一身清白,也不能束手就縛。」

악수가 말했다.

"만약 정말로 왕야의 생각이라면 저는 가모와 외숙부를 구하고 다시 한 차례 왕야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런 다음 표연히 멀리 떠나서 관부와 싸우지 않겠습니다. 하물며 그는 친왕의 신분이니 그를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결박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楊晉道:「好吧!要不要我接應呢?」

양진이 말했다.

"알겠네! 내가 도와야 되겠는가?"

岳秀道:「用不著了,最好置身事外,有譚雲和膽叟、頑童幫我,人手已經夠用。」

악수가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관여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담운과 담수, 완동이 저를 도우니 사람도 이미 충분합니다."

楊晉道:「好吧!我待命,老弟,有需要我的地方,你通知一聲。」

양진이 말했다.

"좋아! 나는 명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노제가 나한테 요구할 것이 있으면 통지하게."

岳秀沉吟了片刻,道:「但照目下情形判斷,可能七王爺被蒙在鼓中。」

악수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의 형세판단에 비추어보자면 칠왕야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楊晉道:「果真如此,你準備怎麼辦?」

양진이 말했다.

"과연 정말 그와 같다면 자네는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가?"

岳秀道:「我還沒有拿定主意,這要看七王爺的態度再說。」

악수가 말했다.

"저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칠왕야의 태도를 보고 그때가서 이야기하시지요."

楊晉道:「老弟,難得啊,要不是交上了你這麼一位朋友,我真不知如何自處,咱們喝幾盎,我休息一下,晚上還要辦事。」

양진이 말했다.

"노제, 자네 같은 이런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운 일일세.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 우리 몇 양동이 술을 마시세. 나는 휴식했다가 저녁에 일을 처리해야겠네."


※※※


三更時分,岳秀如約趕到了王府後宅西北角處,一提氣,越過了圍牆。

삼 경 무렵, 악수는 약속대로 왕부의 후택(後宅) 서북 모퉁이에 도착해서 진기를 끌어올려 담장을 넘어갔다.

花叢中閃出了包大方,低聲說道:「巡更大人立刻就到,岳少俠請隨我來。」

꽃무더기 속에서 포대방이 번쩍, 하니 나타나서 나직이 말했다.

"순경대인(巡更大人)이 곧바로 도착할 터이니 악소협은 나를 따라 오시오."

借花叢掩身,舉步行去。岳秀緊隨身後,行到了一座瓦舍前面。

꽃무더기에 몸을 숨긴 채 걸음을 옮겨 걸어갔다. 악수는 뒤를 바짝 따라 걸어서 어느 와사(瓦舍)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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