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八回 險遭奇毒(험조기독) 본문
第八回 險遭奇毒(하마터면 奇毒에 당할 뻔 하다)
殷殷留客,譚雲頓有著盛情難卻的感覺,這一次,趕來金陵,準備應付蘭妃遭害的事,所以,他並未帶從僕、華車,一騎輕進,悄然而來,住在楊家和客棧,並無區別。就這樣,譚雲被楊晉留了下來。
간곡히 손님을 붙들자 담운은 후의를 거절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이번에 금릉으로 달려온 것은 난비가 해를 당한 일을 해결할 작정이었기에 그는 하인이나 호화로운 마차 없이 한 필의 말을 타고 간소하고 조용하게 왔다. 양진의 집에 묵는 것이나 객잔에 묵는 것이나 결코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담운은 양진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他先找到了文案師爺,劉文長的房裡。劉文長正在審查一份狀詞,看楊晉行了過來,立時放下了案卷,笑道:「楊兄,有點頭緒麼?」
그는 먼저 문서담당 막료인 유문장의 방을 찾았다. 유문장은 한창 소장(訴狀)을 심사하고 있다가 양진이 걸어오는 것을 보자 즉시 문서를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양형, 단서가 좀 있소?"
一面欠身讓坐。
한편으로 허리를 숙이며 자리를 권했다.
楊晉在劉文長對面坐了下來,笑一笑,道:「文長兄,兄弟有點事,想先向文長兄請教一下!」
양진은 유문장을 마주보고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문장형, 형제는 먼저 문장형에게 가르침을 청할 일이 좀 있소이다!"
劉文長笑一笑道:「楊兄,太客氣了。」
유문장이 웃으며 말했다.
"양형,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오."
楊晉道:「關於蘭妃被殺一案,兄弟已經找出了一點眉目……」
양진이 말했다.
"난비의 피살사건에 관해서는 형제가 이미 한 점 실마리를 찾아냈소..."
劉文長喜道:「難得啊,楊兄,這一次能找出真兇正犯,你這天下名捕的稱號,實是當之無愧了!」
유문장은 기뻐하며 말했다.
"쉽지 않은 일이오. 양형, 이번에 진범을 찾아낸다면 당신의 천하 명포두라 불리기에 실로 부끄럽지 않소!"
楊晉道:「事情已經查證個差不多了,兄弟已派人去找兇手,三五天內,可能就會有消息回報,不過……」
양진이 말했다.
"사정은 이미 거의 조사하여 확증했소. 형제가 사람을 파견하여 흉수를 찾으러 보냈으니 수 일 내로 소식이 보고될 것이오. 그러나..."
劉文長道:「楊兄,還有什麼事,只管請說,兄弟能辦的,決不推拖。」 (推托???)
유문장이 말했다.
"양형, 또 무슨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오. 형제가 할 수 있는 것이면 결코 거절하지 않겠소."
楊晉道:「文長兄,這事後我想辭去總捕頭之職。」
양진이 말했다.
"문장형, 이 일이 끝난 뒤 나는 총포두의 직(職)을 그만두고 싶소."
劉文長呆了一呆,道:「楊兄,這是從何說起?」
유문장이 멍해져서 말했다.
"양형, 그건 어디서부터 나온 말이오?" (뭔가 연결이,,,)
楊晉嘆口氣道:「文長兄,這些年來,兄弟效命公門,得罪了不少江湖朋友,歲月增長,兄弟年紀漸老,再幹下去,只怕年老氣衰,無法再對付江湖上兇惡之徒,所以,兄弟特請文長兄幫個忙,在大人跟前,美言一二,准許兄弟破了王府血案之後,離開總捕頭的職位。」
양진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문장형, 요 몇 년 동안 형제는 공문(公門)에 목숨을 바쳐 일하느라 적잖은 강호친구들에게 죄를 지었고, 세월이 갈수록 형제의 나이도 점차 늙어가니 더이상 일하다가는 노년에 기력이 쇠잔하여 강호의 흉악한 무리들을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소. 그래서 형제는 문장형이 대인 앞에서 형제가 왕부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난 뒤 총포두의 직위를 떠나는 것을 허락하시도록 한두 마디 좋은 말을 해주기를 특별히 부탁드리오."
笑一笑,劉文長揮手說道:「楊兄,就兄弟所知,你們習武的人,花甲年歲,還是健壯得很,楊兄今年不過五十上下,還是有為的壯年,怎的會生出退休之念呢?……」
빙그레 웃더니 유문장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양형, 형제가 알기로 당신들 무예를 익힌 사람들은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장(健壯)하다던데 양형은 금년에 불과 오십 가량이니 아직은 장년(壯年)이오. 왜 물러나 쉬실 생각이 들었소?..."
語聲頓了一頓,接道:「再說,破了這件王府的血案之後,大人的前程,又向前跨了一步,據兄弟所知,大人很可能實授江浙總督,兼領應天府,銜領江南總巡撫,只要七王爺不在中間阻撓,大概不出一年,大人就會高昇了,那時你楊兄,將是江南總捕頭的實缺,銜領江南六省總捕頭,楊兄,人生如斯,夫復何求,幹捕頭,幹到你楊兄這個位置,老實說,不足驚天,也可動地了,何況大人倚畀正殷,咱們相處也很融洽,楊兄,人生數十年,彈指即過,找一個這樣的環境,也不容易啊!」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게다가 왕부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대인의 앞길은 또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오. 형제가 알기로 대인은 강소성과 절강성의 총독직을 받아 응천부 수령을 겸하여 강남총순무(江南總巡撫)라는 직함을 받을 가능성이 크오. 칠왕야께서 중간에서 방해만 하지 않으신다면 아마 일 년도 안되어 대인은 높이 오르실 거요. 그때 양형 당신은 강남총포두의 관직이 되어 강남육성의 총포두를 거느릴 것이오. 양형, 인생이 이와 같은데 더 무얼 추구하겠소? 포두로서의 일을 하다가 양형 당신의 그런 위치에 도달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경천동지(驚天動地)하고도 남소. 하물며 대인께서 몹시 의지하고 계시니 우리는 지내기도 아주 사이가 좋소. 양형, 인생 수십 년은 손가락 튕기듯 지나간다오. 이런 환경을 찾기도 용이하지 않소!"
劉文長口若懸河,一番話說得動人至極,楊晉本是滿懷著堅決的辭意而來,但忽然間,卻有些軟化下來。
유문장의 말은 강물처럼 거침이 없었고, 한번 말을 하자 지극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양진은 본래 사의를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고 있었지만 문득 조금 약해졌다.
楊晉仍然把辭呈遞了過去,道:「劉兄,天下沒有不散的筵席,我不能永遠幹這個總捕頭的位置。」
양진은 여전히 사직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유형, 천하에 파하지 않는 연회는 없소. 내가 영원히 총포두의 위치에서 일을 할 수는 없소이다."
劉文長接過辭呈,笑道:「我會和大人談談這件事,楊兄,也請多想一想!」
유문장은 사직서를 건네받더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대인과 이 일을 한번 이야기할 테니 양형도 많이 생각해주시오!"
楊晉嘆口氣,忽然覺到,練武和讀書有很多相同的地方,只不過,他們的處事的方法不同,但目的則一。刀可以取一個人性命,但那滔滔的道理,親切動人的詞令,可以軟化一個人的意志。
양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예를 연마하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서로 같은 점이 아주 많다고 문득 느끼게 되었다. 다만 그들의 일처리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였다. 칼은 한 사람의 목숨을 취할 수 있지만 도도한 도리, 친절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변은 한 사람의 의지를 약하게 할 수 있다.
楊晉對劉文長,並沒有十分看重,他覺著,他只是一個善迎人意的清客,混吃混喝的人,但現在,他的看法改變了,劉文長確有過人的能耐,動人的說詞。忽然間,他覺著那胡大人這樣看重劉文長,確有很大的道理。因為胡大人比他多讀了很多書。於是他覺著,有很多自己無法理解的事,應該和文案先生商量一下。
양진은 유문장을 몹시 중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단지 사람의 의중을 잘 알아주어 밥을 얻어먹는 문객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유문장은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재주가 있었던 것이다. 불현듯 그는 호대인이 그렇게 유문장을 중시하는 데에는 확실히 크게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호대인은 그에 비해 훨씬 많을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문안선생(文案先生:공문서를 담당하는 관리)과 상의해야 한다고 느꼈다.
他輕咳了一聲,低聲說道:「文長兄,王府血案的變化很大,但我們只能找到殺害蘭妃的兇手,結案算了。」
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나직이 말했다.
"문장형, 왕부의 살인사건은 변화가 아주 크다오. 그렇지만 우리가 난비를 살해한 흉수를 찾을 수만 있다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할 수 있소."
劉文長心頭大大地震動了一下,道:「楊兄,定有驚人的發現?」
유문장은 가슴이 크게 두근거렸다.
"양형, 놀라운 발견이 있음에 틀림없구려?"
楊晉道:「是的!文長兄,不過這件事不便對大人提起。」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문장형, 그러나 이 일은 대인께 꺼내기가 적절치 않소."
劉文長道:「楊兄,可以和兄弟談談吧?」
유문장이 말했다.
"양형, 형제에게는 이야기할 수 있소?"
楊晉道:「唉!文長兄,七王爺的夫人……」
양진이 말했다.
"후! 문장형, 칠왕야의 부인께서..."
劉文長忽然眼睛一花,截住楊晉的話,高聲說道:「喜兒,守在門口,我有事,除了大人,不見任何客人。」
유문장은 문득 눈 앞이 캄캄해졌다. 양진의 말을 자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희아(喜兒)야, 문을 지키거라. 나는 일이 있으니 대인 말고는 어떤 손님도 만나지 않겠다."
喜兒,是劉文長的書僮,十八九歲的年紀,應了一聲,退到廳外。
희아는 유문장의 서동(書僮)으로 십팔구 세의 나이였다. 대답하더니 청 밖으로 물러났다.
劉文長掩上了房門,長長吁一口氣道:「楊兄,王爺夫人,也牽涉到這樁殺人的兇案裡麼?」
유문장은 방문을 닫고는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양형, 왕야부인도 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었소?"
楊晉道:「目前還沒有跡象!不過,七王爺的夫人,有一身很高明的武功。」
양진이 말했다.
"지금은 아직 흔적이 없소! 그러나 칠왕야의 부인은 일신에 아주 고명한 무공을 가지고 있소."
劉文長雙目睜的很大,顯然他心中仍然十分震動,緩緩說道:「楊兄,你怎麼知道。王爺府第深如海,難道你……」
유문장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마음은 몹시 떨리는 것이 확실했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형, 당신은 어떻게 아셨소? 왕야의 부저는 바다 같이 깊은데 설마 당신이..."
楊晉搖搖頭,接道:「文長兄,就算兄弟很膽大,但我也不敢夜入王府查案,我是別有方法。」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장형, 설령 형제가 담이 크다고 해도 감히 야밤에 왕부로 들어가 사건을 조사하지는 못하오. 나한테는 달리 방법이 있었소."
他不願說出女兒混入王府的事,只好支吾了過去。劉文長嗯了兩聲,未再追問。
그는 딸이 왕부에 잠입한 일을 털어놓고 싶지 않아서 얼버무려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유문장은 음, 하더니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楊晉道:「王爺夫人,不但自己有一身很高明的武功,就是她的從婢,老嫗,都非平常人物。」
양진이 말했다.
"왕야부인 자신이 일신에 아주 고명한 무공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그녀의 여비, 노파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오."
劉文長道:「也許這件事該和胡大人談談,如是夫人出身將門,會武功也不算什麼稀奇事了。」
유문장이 말했다.
"아마도 이 일은 호대인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소. 만일 부인이 장수의 집안 출신이라면 무공을 할 줄 아는 것도 무슨 기이한 일이라 할 수 없소."
楊晉道:「那是自然,但夫人夜更勁裝,悄然出府,這就有些可疑了。」
양진이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오. 하지만 부인이 야밤에 경장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왕부를 나선 것은 좀 의심스럽소."
呆了一呆,劉文長吁了一口氣,道:「楊兄,這件事當真麼。」
멍해있던 유문장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양형, 그것이 사실이오?"
楊晉道:「這等大事,兄弟怎敢玩笑。」
양진이 말했다.
"이 정도의 큰일을 어찌 형제가 감히 농담하겠소."
劉文長背負雙手,不停在房中走動。良久之後,才緩緩說道:「楊兄,這件事,暫時不要張揚出去,咱們惹不起七王爺,也一樣惹不起王府中一品夫人。」
유문장은 두 손으로 뒷짐을 지고 쉼없이 방 안을 왔다갔다했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형, 이 일은 잠시 소문내지 마시오. 우리는 왕부를 건드리지 말고 마찬가지로 왕부의 일품부인(一品夫人)도 건드리지 맙시다."
楊晉道:「就案情發展而言,還沒有牽涉到夫人,但兄弟害怕追得太緊了,牽出了夫人來,那該如何處置?」
양진이 말했다.
"사건 경위의 발전으로 말하자면 아직 부인이 연루되지는 않았소. 하지만 형제가 너무 바짝 뒤쫓을까 두렵소. 부인이 연루되면 어떻게 처리해야겠소?"
劉文長道:「不用查的那麼深入了,拿住了兇手,咱們就想法結案……」
유문장이 말했다.
"그렇게 깊이 조사할 필요 없소. 흉수를 잡거든 사건을 마무리지을 방법을 강구합시다..."
沉吟了一陣,道:「但這中間,確有一樁很大的難處?我害怕……」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확실히 아주 커다란 애로점이 있소. 내가 두려운 것은..."
楊晉道:「害怕大人迫問下去……」
양진이 말했다.
"대인께서 캐물을까 두렵구려..."
搖搖頭,劉文長接道:「大人那面,倒是不用顧慮,但我擔心七王爺在聽得兇手被捉之後,來一個親審親問,案情迫的太緊時,連累到夫人,那就難作處斷了。」
고개를 가로저으며 유문장이 말을 받았다.
"대인 쪽은 염려할 필요 없소. 하지만 나는 칠왕야께서 흉수가 체포되었다는 말을 들으신 후 친히 심문하러 오실까 염려되오. 사건의 경위를 너무 다그쳤을 때 부인까지 연루되면 결론을 내려서 처리하기가 어렵소."
楊晉道:「說的也是。」
양진이 말했다.
"맞는 말씀이오."
劉文長道:「所以,咱們得想法子,要七王爺無法親審。」
유문장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칠왕야께서 친히 심문하지 못하도록 방법을 생각해야 하오."
楊晉沉吟了一陣,道:「文長兄的意思是……」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문장형의 그 말은..."
劉文長道:「這件事,很難一下決定,兄弟得先和大人研商一下,再作道理。」
유문장이 말했다.
"이 일은 단번에 결정하기 어렵소. 형제는 우선 대인과 상의하여 대책을 세워야겠소."
楊晉歎口氣,道:「文長兄,兄弟這番能夠很順利的破了此案,最重要的是仗憑了幾位武林高手相助……。」
양진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문장형, 형제가 이번에 순조롭게 이 사건을 마무리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분의 무림고수의 도움에 의지했다는 사실인데..."
劉文長道:「那不要緊,楊兄開一張名單出來,兄弟呈奉夫人,給他們一點獎勵……」
유문장이 말했다.
"그건 괜찮소. 양형이 명단을 써내면 형제가 대인께 아뢰어 그들에게 포상금을 주겠소..."
楊晉搖搖頭,接道:「文長兄,你錯了,武林中真正的高手奇士,他們不會被名利所動,也不會被權勢所攝,他們只是基於一種江湖道義和仁俠情懷,做他們應該的事。」
양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문장형, 당신이 틀렸소. 무림의 진정한 고수와 기인이사들은 명리(名利)에 움직이지 않으며 권세에 이끌리지도 않는다오. 그들은 오직 그저 일종의 강호도의와 인협(仁俠)의 정회(情懷)로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오."
劉文長啊了一聲,道:「風塵多奇士,他們確有很高潔的情操。」
유문장이 아, 하더니 말했다.
"풍진 속에 기인이사들이 많다더니 그들은 확실히 아주 고결한 지조를 가졌구려."
這位折衝官場的老手,立時間改變了一番說詞,使楊晉頓興起一種智謀交端的師爺型的讀書人,比起久歷江湖的人物,還要高明一些,不禁微微一笑道:「文長兄,兄弟奉告這件事是因為說明這件案子牽涉的深廣和艱苦,實非兄弟之力所能破獲。」
관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노련한 사람이 즉시 말을 바꾸자 양진은 일종의
"문장형, 형제가 그 사실을 알려주는 이유는 이 사건의 깊고 넓고 연루가 되어 형제의 힘으로 해결하여 흉수를 체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오."
劉文長道:「不錯,楊兄,那就由你應酬應酬他們了,化費了多少銀子由府庫支用,這方面兄弟對大人去說。」
유문장이 말했다.
"그렇소. 양형, 그러면 당신이 그들에게 보답을 해야하오. 부중의 창고에서 얼마간의 은자를 미리 당겨 쓰시오. 그쪽은 형제가 대인게 가서 말씀드리겠소."
楊晉站起了身子,道:「文長兄,最重要的還是請和大人商討下兄弟辭職的事,我的辭意很堅定,還望文長兄能夠成全。」
양진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문장형,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과 형제의 사직을 상의하는 것이오. 나의 사의는 아주 확고하니 문장형이 도와주시기를 바라오."
劉文長微微一呆,但立即換上了一副笑容,道:「楊兄,我會和大人懇切的談談。」
유문장이 약간 멍해졌지만 즉시 웃은 얼굴로 바꾸어 말했다.
"양형, 나는 대인과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할 것이오."
楊晉一抱拳,道:「那麼,兄弟告辭了。」
양진이 포권하며 말했다.
"그럼 형제는 이만 가보겠소."
劉文長走到門口,道:「楊兄,王府的事,兄弟立刻和大人研商,盡快把大人的意思,轉告楊兄。」
유문장이 문까지 걸어가서 말했다.
"양형, 왕부의 일은 형제가 즉시 대인과 상의하여 가능한 빨리 대인의 생각을 양형께 알려드리겠소."
楊晉道:「兄弟恭候令諭。」
양진이 말했다.
"형제는 공손히 영유(令諭)를 기다리겠소."
離開了衙門,回到了楊府,意外的,丐幫的駱天峰正在廳中等候。譚雲似是不願和太多江湖人物來往,躲在臥室中沒有出來。駱天峰等的有些焦急,不停在廳中走動,一見楊晉歸來,立即迎了上去,道:「楊大人,兄弟候駕甚久了。」
아문(衙門)을 떠나 양부(楊府)로 돌아오니 뜻밖에 개방의 낙천봉이 청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담운은 너무 많은 강호인물들과의 왕래를 원치 않아 와실로 피해서 나오지 않은 듯 했다. 낙천봉은 초조하게 기다리며 쉼없이 청 안을 왔다갔다 하다가 양진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즉시 맞이해 가서 말했다.
"양대인, 형제는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楊晉抱拳,道:「駱兄,有什麼見教?」
양진이 포권하며 말했다.
"낙형,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駱天峰道:「敝幫弟子,偵得消息,有很多武林人,集會金陵,似有圖謀……」
낙천봉이 말했다.
"폐방의 제자가 정탐하여 얻은 소식인데, 아주 많은 무림인들이 마치 도모하는 것이 있는 듯 금릉에 모여들었습니다..."
楊晉啊了一聲,道:「駱兄,那些人的來路駱兄清楚麼?」
양진이 아, 하더니 말했다.
"낙형, 그들의 내력을 아시오?"
駱天峰道:「不太清楚。」
낙천봉이 말했다.
"그리 잘은 모릅니다."
楊晉道:「駱兄,可知道他們集合之處麼?」
양진이 말했다.
"낙형, 그들이 모인 곳을 아시겠구려?"
駱天峰道:「金陵城外,有一座白雲道觀,似是他們的會合之處。」
낙천봉이 말했다.
"금릉성 밖에 있는 백운도관(白雲道觀)이 그들의 회합(會合) 장소인 듯 합니다."
楊晉道:「白雲道觀?」
양진이 말했다.
"백운도관?"
駱天峰點點頭,道:「就是白雲觀。」
낙천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백운관입니다."
楊晉低聲說道:「駱舵主,貴幫巡閱離開了金陵沒有?」
양진이 나직이 말했다.
"낙타주, 귀방의 순찰께서는 금릉을 떠나셨소?"
駱天峰道:「本來他要留在金陵,但因接到了本幫的令諭,所以匆匆離開了。」
낙천봉이 말했다.
"본래 그분은 금릉에 머물고자 하셨지만 본방의 영유를 받았기에 총총히 떠나셨습니다."
楊晉低聲道:「唉!在下近日太忙,這兩天有點空閒,想請請他的,想不到他就離開了此地。」
양진이 나직이 말했다.
"후! 나는 근래 너무 바빴다가 이번 이틀간은 좀 여유가 있어 그를 초청하고자 했는데 이곳을 떠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려."
駱天峰神情嚴肅的說道:「楊大人,在下今宵拜訪,有兩件要事奉告!」
낙천봉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양대인, 저는 오늘 밤 두 가지 중요한 일을 알려드리러 배방했습니다!"
楊晉道:「在下洗耳恭聽。」
양진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駱天峰道:「在下已經奉得了令諭,不許本舵中人,捲入公門是非,在下奉告了白雲觀的消息之後,就不會再和楊總捕頭見面了,而且,也希望你楊總捕頭從此之後,別再找我們丐幫中人幫忙了。」
낙천봉이 말했다.
"이미 저는 분타의 사람이 공문(公門)의 시비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영유를 받았습니다. 저는 백운관의 소식을 알려드린 뒤 더이상 총포두와 만나지 않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총포두 당신께서는 지금부터 더이상 우리 개방 사람을 찾아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楊晉道:「可是在下有什麼開罪貴幫之處?」
양진이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귀방에 죄를 지은 것이 있나보오?"
駱天峰道:「沒有!」
낙천봉이 말했다.
"없습니다!"
楊晉道:「那又為什麼?」
양진이 말했다.
"그럼 또 무엇 때문이오?"
駱天峰接道:「為什麼?在下不清楚,希望楊總捕頭,能夠尊重敝幫,守此信約。」
낙천봉이 말했다.
"무엇 때문인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바라건대 양총포두께서는 폐방을 존중하시어 이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楊晉沉吟了一陣,笑道:「好吧,駱兄說的如此嚴重,在下就恭敬不如從命了。」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좋소. 낙형이 이 같이 엄중하게 말하니 명을 따르겠소."
駱天峰一抱拳道:「駱某告辭!」
낙천봉이 포권하며 말했다.
"낙모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楊晉道:「楊晉送客。」
양진이 말했다.
"양진이 손님을 전송하리다."
駱天峰道:「不敢有勞。」
낙천봉이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치지 못합니다."
轉過身子,大步而去。楊晉直送到大門口,卻見那駱天峰頭也未回過一次,直步而去。目睹駱天峰背影消失,楊晉才掩門而回。只見譚雲坐在廳中,手中端一碗茶。
뒤돌아서 큰 걸음으로 가버렸다. 양진은 그대로 대문까지 전송했으나 낙천봉은 한 차례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낙천봉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양진은 비로소 문을 닫고 돌아왔다. 담운이 청 안에 앉아서 손에는 한 사발의 차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楊晉笑一笑道:「二公子,剛才丐幫金陵分舵的駱舵主來過了。」
양진은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이공자, 방금 개방 금릉분타의 낙타주가 왔었다네."
譚雲道:「我知道,而且我也聽過了你們的談話。」
담운이 말했다.
"압니다. 게다가 당신들의 대화를 저도 들었습니다."
楊晉道:「在下有些想不明白,丐幫怎會下了這樣一道令諭,不准金陵分舵中弟子助我。」
양진이 말했다.
"개방이 왜 그런 영유를 내려서 금릉분타의 제자들이 나를 돕는 것을 불허하는지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네."
譚雲冷笑一聲,道:「丐幫的忠義幫規,近漸沒落,而且,近幾年在江湖上,更是很少作為,他們號稱天下第一大幫,照我看,這第一之名可以休了。」
담운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충의(忠義)라는 개방의 방규(幫規)는 최근들어 점차 몰락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동안 강호에서 거의 한 것이 없습니다. 그들이 천하제일 대방(大幫)이라 불리는데 제가 보기에 제일이라는 명칭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楊晉道:「二公子和丐幫很少往來麼?」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는 개방과 거의 왕래하지 않는가?"
譚雲道:「譚家寨從不和丐幫往來,家父曾經說過二十年前,丐幫可敬可畏,但現在的丐幫和過去有很大的不同,他們處處畏縮,怕事得很,不知為了何故?」
담운이 말했다.
"담가채는 여태 개방과 왕래하지 않았습니다. 가부께서는 이십 년 전에 개방은 존경할 만하고 두려워할 만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개방은 과거와는 아주 크게 다릅니다. 그들은 도처에서 움츠리고 시비가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楊晉道:「也許丐幫這一代的幫主,不喜殺戮,怕招是非,所以對門下的約束很嚴。」
양진이 말했다.
"어쩌면 개방 방주가 살륙을 좋아하지 않거나 시비를 초래하는 것을 두려워할 걸세. 그래서 문하에 대한 단속이 아주 엄격하겠지."
譯雲冷笑一聲,道:「如是丐幫放棄了忠義幫規,這一大幫,那就真是一群叫化子了。」
담운이 냉소를 하고는 말했다.
"만일 개방이 충의라는 방규를 포기한다면 이 커다란 방파는 정말 규화자(叫化子:거지)들의 무리가 되어버릴 겁니다."
楊晉苦笑一下,道:「也許,他們有不得已的苦衷。」
양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마 그들에게 부득이한 고충이 있겠지."
譚雲微微一呆,道:「苦衷,你是說丐幫受到了什麼威脅,不得不下令幫中弟子,遠離是非。」
담운이 약간 의아해서 말했다.
"고충이라니요? 개방이 어떤 위협을 받아서 부득불 방중(幫中)의 제자들에게 시비에서 멀리 벗어나라는 영을 내렸다는 말씀이시군요."
楊晉笑笑,道:「在下對江湖各大門派,瞭解不多,不過是隨便說它兩句罷了。」
양진이 웃더니 말했다.
"나는 강호의 각대문파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고, 고충이라는 그 두 마디는 마음대로 말한 것에 불과하네."
譚雲道:「楊總捕頭,這麼一提,倒叫在下有些懷疑……」
담운이 말했다.
"양총포두, 그런 말씀을 꺼내시니 저는 좀 회의가 생기는군요..."
突然站起了身子。
돌연 벌떡 일어섰다.
楊晉低聲道:「二公子意欲何往?」
양진이 나직이 말했다.
"이공자는 어디로 갈 작정인가?"
譚雲道:「我要去白雲觀看看!」
담운이 말했다.
"저는 백운관에 한번 가보아야겠습니다."
楊晉道:「駱天峰說那白雲觀乃是他們匯合之處,二公子一個人,怎能去得。」
양진이 말했다.
"낙천봉의 말로는 그 백운관은 그들이 합류하는 곳이네. 이공자 한 사람이 어찌 갈 수 있겠는가?"
譚雲道:「我就算遇上了他們,在下相信,也可以脫身而退。」
담운이 말했다.
"설령 그들을 맞닥뜨리더라도 몸을 빼내어 물러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楊晉道:「二公子,一個人太單落了,可要在下派幾個人跟著你?」
양진이 말했다.
"이공자, 한 사람은 너무 단출하네. 내가 몇 사람을 딸려 보내도 되겠는가?"
譚雲微微一笑,道:「因為此番前去,只想查看一下,人多了反而不便。」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번에 가는 것은 단지 한번 조사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으면 도리어 불편합니다."
楊晉道:「往返大概在一個多時辰,兩個時辰後,如是你還不回來,在下就趕到白雲觀去。」
양진이 말했다.
"갔다오는데 아마 한 시진은 넘겠지. 두 시진이 지나고 자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백운관으로 달려가겠네."
譚雲道:「太倉促了,在下今晚趕回來吃飯好了。」
담운이 말했다.
"너무 촉박합니다. 오늘 밤 서둘러 돌아와서 밥을 먹으면 됩니다."
楊晉道:「好吧!二公子多保重。」
양진이 말했다.
"좋아! 이공자는 몸조심하게."
譚雲暗藏兵刃、暗器,直奔白雲觀。白雲觀相距金陵城,只不過五六里遠,很快就到。這時,觀門大開,進香人絡驛不絕,廟門口處,還有四五家賣香燭攤子。怎麼看,這地方也不像匪徒所集之地。譚雲皺皺眉頭,舉步向觀中行去。
담운은 병기와 암기를 숨기고 그대로 백운관으로 달려갔다. 백운관은 금릉성과의 거리가 오륙 리에 불과하여 아주 빨리 도착했다. 이때 관문은 활짝 열려있고 들어가려는 향객(香客)들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사당 문 입구에는 너댓 채의 향과 초를 파는 노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도적무리가 모인 곳이 아닌 듯 했다. 담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옮겨 관 안을 향해 걸어갔다.
這白雲觀規模很大,譚雲一口氣穿過了兩座庭院,才到了大殿前面。這時大殿上香客甚多,煙霧繚繞。大殿上供的純陽祖師。
이 백운관은 규모가 아주 컸다. 담운은 단숨에 두 개의 정원을 가로질러서 비로소 대전 앞에 도착했다. 이때 대전에 오르는 향객들은 매우 많았고 향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대전에는 순양조사(純陽祖師:도교의 주류인 전진파의 조사)에게 제물이 올려져 있었다.
譚雲一路行來,十分留心,既未遇到觀中道人,也未遇上可疑的人物,心中暗道:這情形怎會是一個盜匪集居之處。
담운은 오면서 십분 주의를 기울였는데 도관 안의 도인을 만나지 못했고 어떤 의심스러운 인물도 만나지 못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데 어찌 도적무리가 모여있는 곳이란 말인가?'
只見大殿供桌旁側,站著一個四旬左右的黑衣道人,雙手合十,口中唸唸有詞,和著那些善男信女的膜拜。
대전의 제삿상 옆에는 엎드려 절을 하는 선남선녀들과 사순 가량된 한 명의 흑의도인이 두 손을 합장한 채 입으로는 구결을 외면서 서있었다.
譚雲輕輕咳了一聲,行了過去,低聲道:「道長。」
담운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걸어가서 나직이 말했다.
"도장."
那道長正在閉目唸經,聞言睜開雙目,望了譚雲一眼,道:「施主,有何見教?」
그 도장은 한창 눈을 감고 경전을 외다가 그 말을 듣자 두 눈을 떠서 담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주, 무슨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譚雲道:「區區久聞白雲觀之名,今日有幸拜觀,想觀賞貴觀的景物,不知貴觀是否有迎客的道長。」
담운이 말했다.
"저는 오래 전부터 백운관의 명성을 들었는데 오늘 운좋게 찾아와 귀관(貴觀)의 경물을 감상하고 싶은데 귀관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도장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黑衣人道:「敝觀全日開放,施主隨意觀賞,用不著知客道人帶路。」
흑의인이 말했다.
"폐관(敝觀)은 온종일 개방하니 시주께서는 마음대로 둘러보십시오. 지객도인(知客道人)의 길안내는 필요 없습니다."
譚雲道:「這麼說來,貴觀中沒有一點禁忌了?」
담운이 말했다.
"그렇다면 귀관에는 한 점의 금기(禁忌)도 없습니까?"
黑衣道人道:「不錯,施主儘管到處瞧瞧。」
흑의도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시주께서는 얼마든지 구석구석 살펴보십시오."
譚雲心中暗道:「這個道觀如此開放,怎會窩藏有人呢?」
담운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도관이 이처럼 개방적인데 어떻게 누군가를 은닉하겠는가?'
心中念轉,雙手一抱拳,道:「多謝道長。」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며 쌍수로 포권하여 말했다.
"도장께 감사드리오."
轉身向後行去。表面上瞧去,他只是在隨意瀏覽道觀的風光,其實暗中卻留心著每一處可以藏人的所在。白雲道觀,一向的聲譽很好,從未聽說過和武林人物有往來。但丐幫耳目之靈,天下各大門派無出其右,決不會無的放矢。這就使譚雲大大的感到為難,但又不能抓一個道人過來逼問,只好十分留心到處亂找。
뒤돌아 뒤쪽을 향해 걸어갔다. 표면상으로 보면 그는 단지 내키는 대로 도관의 풍광을 대략 훑어보는 것이지만, 사실 암중으로 사람이 숨어있을 만한 장소마다 주의를 기울였다. 백운도관은 그 동안의 성예(聲譽)가 아주 좋았고 여태껏 무림인물과 왕래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개방의 이목(耳目)은 그 영민함이 천하 각대문파가 견줄 수 없으니 결코 빗나갔을 리가 없다. 바로 이것이 담운으로 하여금 크게 난처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도인 한 명을 붙잡아 와서 캐묻지도 못하니 유심히 도처를 이리저리 찾을 수 밖에 없었다.
這白雲觀的規模很大,一連三進的大院子,轟立著三進大殿。譚雲進到第三層大殿,仍然未見到有什麼可疑之處,已然心灰意冷,暗道:看來丐幫是走了眼,這樣一座毫無戒備的道觀,怎會是綠林人物的聚會之處。
이 백운관의 규모는 아주 컸다. 세 개의 커다란 정원이 이어져 있고 세 채의 대전이 우뚝 서있었다. 담운은 들어가서 대전의 삼층까지 도달했으나 여전히 어떤 의심스러운 곳을 보지 못하자 이미 의욕을 잃고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보아하니 개방은 눈이 삐었구나. 이렇게 경계가 조금도 없는 도관인데 어떻게 무림인물이 모이는 곳이겠는가?'
現在,譚雲感覺中,只有一個機會,那就是直截了當的去見白雲觀主問它一個明白。這時譚雲正在第三進大殿之中,這裡的香客很少,只有一個三十左右的中年人,正在供案前跪著,似是在求籤卜卦。三進大殿,都有一個共同之處,那就是每一座大殿的神案前,都站有一名道長,閉目合掌,口中唸唸有詞,一片虔誠神色。
이제 담운의 느낌으로는 오직 하나의 기회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백운관주를 만나서 명백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때 담운은 마침 세 번째 대전 안에 있었다. 그 안의 향객들은 아주 적었다. 오직 한 명의 삼십 가량 된 중년인이 한창 제상 앞에 엎드려 있는데 마치 점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세 개의 대전은 모두 한 개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매 한 채의 대전의 신안(神案) 앞에는 모두 한 명의 도장이 눈을 감고 합장을 한 채로 경건한 표정으로 입 속으로 구결을 외며 서있다는 것이었다.
譚雲行入三重大殿,順便看過了兩側的廂房,偶爾可見一兩道人在打掃庭院之外,很少見觀中道人。似是這座規模龐大的道觀中,人數並不很多。三重大殿後,一道紅磚牆,擋住了去路,似乎是已到道觀的盡處。譚雲必須在這三重大殿所在,找出一個結果。
담운은 세 겹의 대전을 들어간 김에 양측의 상방(廂房)을 지나갔다. 간간히 한두 명의 도인이 정원을 청소하고 있는 것 말고는 관 안의 도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 규모가 방대한 도관 안에 사람 수는 결코 많지 않은 듯 했다. 세 겹의 대전 뒤에는 붉은 벽돌담이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마치 도관의 막다른 곳에 이른 것 같았다. 담운은 이 세 겹의 대전에서 하나의 결과를 찾아내야 했다.
但他仍然很耐心的等那大漢卜完了卦離去,再行到那道長前,道:「道長,請問貴觀的主持現在何處?」
그는 아주 인내심있게 그 대한이 점괘를 다 보고 떠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도장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도장, 귀관의 주지(主持)는 지금 어디에 계시오?"
這道人也穿著一件黑色的道袍,停下口中經文,睜開雙目,望了譚雲一眼,道:「施主找敝觀主持?」
그 도인도 흑색의 도포를 걸쳤는데 입으로 외던 경문을 멈추고 두 눈을 떠서 담운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시주께서는 폐관의 주지를 찾으십니까?"
譚雲道:「不錯,在下有要事請教貴觀主持。」
담운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저는 귀관의 주지께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소."
黑衣道人道:「很可惜呀!敝觀的主持,訪道他去了。」
흑의도인이 말했다.
"안타깝군요! 폐관의 주지께서는 도인을 심방하러 가셨습니다."
譚雲道:「走了好久?」
담운이 말했다.
"떠난 지 오래되었소이까?"
黑衣道人道:「三天,三天前才走。」
흑의도인이 말했다.
"삼 일입니다. 삼 일 전에 떠나셨지요."
譚雲一鎖眉頭,道:「那麼,貴觀應該有一主持廟務的人吧!」
담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면 귀관에는 사당의 업무를 주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오!"
黑衣道人道:「有,但不知施主有什麼大事,非要見敝觀的主持不可?」
흑의도인이 말했다.
"있지요. 하지만 시주께 어떤 큰일이 있어 폐관의 주지를 만나지 않으면 안되는지 모르겠군요?"
譚雲淡淡一笑,道:「在下有幾樁很重要的事,想和貴觀主研商一下?」
담운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저는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 귀 관주와 상의하고 싶습니다만?"
那道長沉吟一陣,道:「好吧!既然施主有要事相商,貧道自然要代施主通報一聲了,請隨貧道來吧!」
그 도장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이왕 시주께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니 빈도가 시주를 대신해 통보해야겠군요. 빈도를 따라 오십시오!"
那道人欠身一禮,轉身向外行去。譚雲隨在那道人身後,向前行去,一面忖道:這些道人,看上去,都是安份守己的人,不像江湖道上的人物,難道丐幫會說錯了地方麼?
그 도인은 몸을 숙여 예를 표하더니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담운은 그 도인의 뒤를 따라 앞으로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보기에 이 도인들은 강호도상의 인물들과는 다르게 모두 본분을 알고 규칙을 지키는구나. 설마 개방이 장소를 잘못 말했단 것인가?'
帶路的道人,行入了一個小圓門,進入了一座跨院之中。只見這座跨院內,花木扶疏,淡香微襲,三間精舍,建築於花木環繞之中。
길은 안내하는 도인은 어느 작은 원문을 통해 한 채의 조그마한 정원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과원(跨院) 안은 꽃나무가 무성하면서도 가지런하였고 담담한 향이 살짝 스며나왔다. 세 칸 짜리 정사(精舍)는 꽃나무가 빙 둘러싼 안쪽에 지어져 있었다.
譚雲四顧了一眼,忖道:「原來這白雲觀還有如此一個清雅所在。」
담운은 사방을 둘러보고 곰곰히 생각했다.
'원래 이 백운관에 또 이같이 청아(清雅)한 장소가 있었구나.'
行到精舍前面,那道長低聲對譚雲道:「有勞施主稍候片刻。」
정사 앞에 도착하자 그 도장은 나직이 담운에게 말했다.
"수고스럽지만 시주께서는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推門進入精舍。
문을 밀고 정사로 들어갔다.
片刻之後,一個長髯垂胸青袍道人,迎了出來,合掌說道:「貧道無月,暫時主持本觀,施主要事相告,不知可否先和貧道談談?」
잠시 뒤 한 명의 긴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청포도인(青袍道人)이 맞이해 나와서 합장하며 말했다.
"빈도는 무월(無月)이며 잠시 본관을 주지하고 있습니다. 시주께서 중요한 일을 알려주시겠다니 우선 빈도와 이야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譚雲道:「自然可以。」
담운이 말했다.
"당연히 가능하지요."
無月合掌,道:「施主請。」
무월은 합장하더니 말했다.
"시주, 들어가십시다."
欠身把譚雲讓入精舍。無月一面吩咐道童獻茶,一面問道:「施主可否見告姓名。」
몸을 숙여보이고는 담운을 정사로 들어가도록 했다. 무월은 도동에게 차를 올리도록 분부하고 한편으로 물었다.
"시주께서는 성명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譚雲道:「小姓譚,家居湘西。」
담운이 말했다.
"저는 담가이고 집은 상서입니다."
一面暗中留神那道人的舉動,如是武林中人,自然無不知湘西譚家寨的道理?但見那道長哦了兩聲,竟未再問,顯非江湖人了,連湘西譚家寨也不知道。
한편으로 암중으로 그 도인의 거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만일 무림인이면 당연히 상서 담가채를 알지 못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 도장은 아, 하더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상서 담가채조차도 알지 못하니 확실히 강호인이 아니었다.
這時,一個道童捧兩杯香茗,行了進來。無月道長親手取過一杯,送在譚雲面前,道:「施主請用茶。」
이때 한 명의 도동이 두 잔의 차를 받쳐들고 들어왔다. 무월도장은 손수 한 잔을 집어 담운의 면전으로 전달하며 말했다.
"시주, 차를 드시지요."
譚雲接過茶杯,放在案上,卻未飲用。
담운은 찻잔을 건네받아 탁자 위에 놓고 마시지는 않았다.
無月伸手取過一隻茶杯,喝了一口,道:「施主有何見教,可以告訴貧道了?」
무월은 손을 뻗어 찻잔을 집어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시주께서는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지 빈도에게 알려주시겠습니까?"
譚雲看這些道人,個個循規蹈矩,怎麼看,也不像武林中人,一時間,倒不知該說些什麼才好,取過案上的茶杯,喝了一口,道:「在下,本來有事,想請教貴觀主,他既然不在,那就算了。」
담운이 이 도인들을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규율을 잘 지키는지라 어찌 보면 무림인이 아닌 듯 하기도 하여 일시지간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탁자 위의 찻잔을 집어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저는 본래 귀 관주께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분이 이미 계시지 않으니 그만두겠습니다."
無月道長道:「如是事情很急,施主就先告訴貧道,假如能緩上幾天,那就不妨等敝觀主回來。」
무월도장이 말했다.
"만일 사정이 급하시면 시주께서 빈도에게 먼저 알려주시고, 며칠 늦추어도 된다면 폐관주께서 돌아오시길 기다려도 무방합니다."
譚雲道:「我看等貴觀主回來再說吧!」
담운이 말했다.
"귀 관주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緩緩站起了身子。突然間,一陣頭暈目眩,竟有著站立不穩的感覺。
천천히 일어나는데 갑자기 한바탕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더니 온전히 서있지를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譚雲臉色一變,道:「你這牛鼻子老道,茶中下了迷藥……」
담운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너 소코도사, 차 속에 미약(迷藥)을 탔구나..."
無月淡淡一笑,接道:「你是譚二公子吧?」
무월이 담담히 웃으며 대꾸했다.
"너는 담이공자겠지?"
譚雲道:「不錯,譚家寨決不會放過仇人。」
담운이 말했다.
"그렇다. 담가채는 결코 원수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無月道長道:「這叫天堂有路你不走,地獄無門你闖進來。」
무월도장이 말했다.
"이것을 두고 천당에는 길이 있어도 가지 않고 지옥에는 문이 없어도 뛰어든다고 하지."
突然大行一步,逼到了譚雲身側,伸手一指點了譚雲的穴道。敢情這無月道長,竟然還是一位身懷武功的人。譚雲身子摔倒在地上,人也同時暈了過去。
돌연 한 걸음 크게 걸어서 담운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손을 뻗어 담운의 혈도를 찔렀다. 알고보니 이 무월도장은 놀랍게도 몸에 무공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담운은 땅 위로 쓰러졌고 사람도 동시에 혼절해버렸다.
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譚雲由昏迷中醒了過來。睜眼望去,只見一燈如豆,手足都被牛筋捆著,被關在一處暗室之中。這地方不但陰暗的厲害,而且,還十分潮濕,似乎是一個地下土牢。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담운은 혼미함 속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콩알 만한 등불이 보이고 수족이 소힘줄로 묶인 채로 어느 암실에 갇혀 있었다. 이곳은 몹시 어두컴컴할 뿐만 아니라 십분 눅눅한 것이 마치 지하감옥 같았다.
譚雲搖搖頭,鎮靜了一下心神,暗暗忖道:道觀之中,怎會有地牢,看來,這白雲觀果然是一處匪穴魔窟了。
담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심신을 진정시키고는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도관 안에 어찌 지하감옥이 있겠는가? 보아하니 이 백운관은 과연 비적들의 소굴이다.'
心念轉動之間,牢門突然大開,身著道袍的無月帶者一個道童,緩步而入。那道童捧著一個蓋著蓋子的瓷杯。譚雲暗中用力一掙,但手上捆綁甚牢,竟然未能掙動。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 사이에 감옥 문이 돌연 크게 열리더니 도포를 입은 무월이 한 명의 도동(道童)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 도동은 덮개가 덮힌 한 개의 도자기 잔을 받쳐들고 있었다. 담운은 암중으로 힘을 써서 몸부림을 쳤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無月搖搖頭,道:「譚二公子,一則你體力還未盡復,二則那牛筋堅牢,就算你譚二公子未受損傷,也無法掙斷牛筋。」
무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담이공자. 첫째로 너의 체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둘째로 그 소힘줄은 견고하여 설령 담이공자 네가 손상을 입지 않았더라도 몸부림쳐서 소힘줄을 끊을 수는 없다."
譚雲冷笑一聲,道:「你把我關入地牢,用心何在?」
담운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나를 지하감옥에 가둔 의도가 무엇이냐?"
無月道:「貧道得知二公子醒來,立刻趕來,就是要和二公子談談。」
무월이 말했다.
"이공자가 깨어났음을 알고 빈도가 즉시 달려왔는데 그건 이공자와 담판을 지으려함이네."
譚雲心中耐著性子,道:「談什麼?」
담운은 마음 속으로 참을성을 가지고 말했다.
"무슨 담판이냐?"
無月道:「談談二公子的生殺大事……」
무월이 말했다.
"이공자를 살려두느냐 죽이느냐 하는 대사(大事)를 담판짓는 것이지..."
譚雲冷哼一聲,接道:「你說吧!怎麼樣?」
담운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말하라! 어떻게 하겠느냐?"
無月道:「貧道先行說明,咱們請二公子入夥?」
무월이 말했다.
"빈도가 먼저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우리는 이공자가 가담하기를 부탁하네."
譚雲哈哈一笑,道:「入夥,你們是幹什麼的?」
담운은 하하, 웃고는 말했다.
"가담하라니, 너희들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느냐?"
無月道:「恕難奉告,只要二公子加入了咱們之後,自會瞭解內情。」
무월이 말했다.
"알려주지 못함을 용서하게. 이공자가 우리들에게 가입하기만 하면 자연 내정을 알게 될 걸세."
譚雲道:「我如是不答應呢?」
담운이 말했다.
"내가 만일 승낙하지 않는다면?"
無月道:「那簡單,咱們立刻成全二公子,讓你成為不畏死亡的大英雄。」
무월이 말했다.
"그러면 간단하지. 우리는 즉시 이공자를 소원대로 해주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대영웅으로 만들어 주겠네."
譚雲心中暗道:這牛鼻子者道,一臉笑容,滿懷惡毒,只怕說得出,就會做得到,我譚二死不足惜,卻無人知道這白雲觀的陷阱,倒得用些心計才成。
담운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소코도사는 웃는 낯에 악독함이 가득하여 말을 내뱉으면 해낼 것 같구나. 담가의 둘째인 나는 죽어도 아쉽지 않으나 이곳 백운관의 함정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심계(心計)를 좀 써야겠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大丈夫死而何懼,不過……」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을 열었다.
"대장부가 어디 죽음이 두려우랴. 그러나..."
無月道:「不過什麼?」
무월이 말했다.
"그러나 뭔가?"
譚雲道:「要我加盟,必得先讓我知道,你們是怎麼一個組織?首領是誰?」
담운이 말했다.
"나를 가맹(加盟)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당신들이 어떤 조직이고 수령이 누구인지 내가 알아야겠다."
無月笑一笑,道:「這些事,二公子都會慢慢的知道,以你譚二公子的才氣、武功,咱們自然會大大的借重。」
무월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이공자가 천천히 알게 될 걸세. 담이공자 자네의 재기(才氣)와 무공이라면 우리는 당연히 크게 신세를 질 걸세."
譚雲道:「那是說只要在下答應了,就算入夥。」
담운이 말했다.
"그 말인즉 내가 승낙하기만 하면 가입이 되는 셈이로군."
無月道:「是,是,以湘西譚家寨二公子的身份,只要答應一句話,那就成了,不過,咱們有一點小小規矩,公子總得遵守。」
무월이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상서 담가채 이공자의 신분으로 한 마디 승낙하기만 하면 되는 걸세. 그러나 우리는 소소한 규칙이 있는데 공자는 어쨌든 준수해야 하네."
譚雲道:「什麼規矩?」
담운이 말했다.
"어떤 규칙이오?"
無月微微一笑道:「來呀!把入夥酒,給譚二公子吃下去。」
무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가지고 오너라! 가입주를 담이공자가 먹도록 주거라."
那幼童應了一聲,行過來,揭開瓷杯上的蓋子,雙手把瓷杯,送到了譚雲的面前。譚雲聞了一聞,那瓷杯中果有一股淡淡的酒味。但調和酒味中的是一股淡淡的異味。
그 어린 도동은 대답하더니 걸어와서 도자기 잔의 뚜껑을 열고는 두 손으로 도자기 잔을 담운의 면전으로 전달했다. 담운이 한번 냄새를 맡아보니 그 도자기 잔 안에서 과연 한 줄기 담담한 술냄새가 났다. 하지만 술냄새와 어우러져 한 줄기 담담하면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霍然間,譚雲提高了警覺,搖搖頭,道:「這好像不是酒。」
ㄷ불현듯 담운은 경각심을 끌어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건 술이 아닌 듯 하오."
無月道:「自然是還有點別的,不過,那對人體,絕無壞處,只要二公子喝下去,那就算是咱們自己人了。」
무월이 말했다.
"당연히 조금은 다른 데가 있지. 그러나 그것은 인체에 절대 나쁜 점이 있네. 이공자가 마시기만 하면 우리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네."
譚雲淡淡一笑,道:「無月道兄,當年你入夥時,喝過這樣的酒麼?」
담운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무월도형, 당신이 가입할 당시에 이런 술을 마셨소?"
無月道:「當然喝過,不論什麼人,都得喝下這入夥酒,才算入夥。」
무월이 말했다.
"당연히 마셨네. 어떤 사람일지라도 모두 이 가입주를 마셔야 비로소 가입했다고 말할 수 있네."
譚雲道:「那麼,這酒的滋味不太壞了?」
담운이 말했다.
"그러면 이 술의 맛은 그리 나쁘지 않겠구려?"
無月道:「就算是不好喝,也決不難吃。」
무월이 말했다.
"설령 마시기 좋지 않다 하더라도 결코 먹기 어렵지도 않다네."
譚雲道:「那就請道長再喝一杯吧!」
담운이 말했다.
"그러면 도장이 다시 한 잔 마셔보시오!"
無月臉色一變,道:「譚雲,別不吃敬酒罰酒,你願不願入夥是一回事,但這杯酒,你非得喝下去不可。」
무월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담운, 경주(敬酒)를 마다하고 벌주(罰酒)를 마시지 말아라. 네가 가입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는 별개의 일이다. 하지만 이 술은 네가 마시지 않으면 안된다."
譚雲立刻間,恍然一罷腦袋,撞在那道童的手上。那道童不慮有此,縮手不及,啪的一聲,小瓷杯摔地而碎。無月回手一掌,打的那道童翻了一個跟頭。道童由地上爬起來時,整個臉紅腫了半邊,五個指痕,印在紅腫的半邊臉上。鮮血從口中湧了出來滴落地上。
담운은 문득 머리 속에 생각이 떠올라 그 도동의 손에 부딪혔다. 그 도동은 이같은 일이 생길줄은 생각지 못하여 손을 움츠렸으나 이미 늦었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조그마한 도자기 잔은 땅에 떨어져 깨져버렸다. 무월은 손을 뒤로 돌려 일 장으로 그 도동의 쳤고 그 도동은 곤두박질쳤다. 도동이 땅바닥으로부터 기어서 일어났을 때 얼굴 반쪽은 붉게 퉁퉁 부었고 다섯 손가락의 흔적이 붉게 부어오른 반쪽 얼굴에 찍혀있었다.
無月冷冷罵道:「沒有用的東西。」
선혈이 입에서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는데 무월이 냉랭하게 욕을 해댔다.
"쓸모없는 것."
那道童垂著頭一語不發,不敢望無月一眼,顯然,這無月一向待人,十分嚴肅了。
그 도동은 머리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으며 감히 무월을 쳐다보지 못했다. 이 무월이 늘 사람을 대하는 것은 몹시 엄숙했음이 확실했다.
無月似是餘恨未消,冷冷一聲,道:「滾出去。」
무월은 분이 덜 풀린 듯 냉랭하게 말했다.
"꺼져라."
那道童欠身一禮,退出室外。
그 도동은 허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밖으로 물러났다.
譚雲淡淡一笑,道:「道長,這杯入夥酒很珍貴吧!」
담운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도장, 그 가입주는 아주 진귀한 것이구려!"
無月臉上閃過一抹獰笑,道:「譚雲,你運氣好,不過那也只能延上一天罷了,我會再要一杯來,強給你灌下去。」
무월의 얼굴에 한 가닥 섬뜩한 미소가 스쳤다.
"담운, 너는 운이 좋구나. 그러나 그것도 단지 하루를 늦추었을 뿐이다. 다시 한 잔을 가져오라고 하여 너의 입에 억지로 부어넣겠다."
譚雲心中一動,但表面上卻仍極平靜,道:「看來,這酒是很珍貴的,但我想它的真名字,決不會叫作入夥酒。」
담운은 마음이 동했지만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극히 평온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그 술은 몹시 진귀한 것이구려. 하지만 나는 그것의 진짜 이름이 결코 가입주라 불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오."
無月道:「一個人知道的愈多,死亡的機會也愈大,你如沒有好奇之心,也不會到這白雲觀來瞧瞧了。」
무월이 말했다.
"사람은 아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망(死亡)의 기회가 커지는 법이다. 네가 호기심이 없었다면 이 백운관을 살펴보러 오지도 않았겠지."
譚雲心中雖然焦慮,但表面卻保持鎮靜,道:「無月道長,在下只要沒有死,你就不能贏。」
담운은 비록 가슴을 졸이고 있었지만 표면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말했다.
"무월도장, 내가 죽지 않기만 한다면 당신은 이득을 남길 수 없소." (좀 애매..)
無月暴躁的喝道:「姓譚的,你如想激起道爺怒火殺了你,那你是在用心機……」
무월이 버럭 소리쳤다.
"담가야, 네가 만일 도사나으리를 격노시켜 너를 죽이게끔 하고자 한다면 그건 네가 심기를 쓰는..."
語聲微一頓,接道:「但道爺想不明白的是,我們在白雲觀,十分機密,你小子怎會知道。」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하지만 도사나으리가 생각을 해도 알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백운관에 있다는 사실은 기밀인데 네놈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점이다."
譚雲冷笑一聲,道:「你可是很想知道麼?」
담운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알고 싶소?"
無月道:「你肯說麼?」
무월이 말했다.
"말해주겠느냐?"
譚雲搖搖頭,道:「不肯。」
담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하지 않겠소."
無月右手一揮,一個耳光摔了過去。但聞啪的一聲,譚雲左頰上,立時泛起了五條指痕。譚二公子,行走江湖,幾時受過這等屈辱,登時,怒火高燒。
무월이 우수를 휘두르자 따귀를 한 대 얻어맞고 쓰러졌다. 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담운의 왼쪽 뺨에는 즉시 다섯 가닥의 손가락 자국이 생겼다. 담이공자가 강호를 다니면서 언제 이 정도의 굴욕을 받았겠는가? 곧바로 노화가 높이 타올랐다.
但他究竟是極端聰明的人,只有強自忍下,冷冷說道:「你暴躁無比,冷酷殘忍,全無一點出家人的氣質,我不知道你怎會穿上了一襲道袍。」
하지만 그는 어쨌든 극단적으로 총명한 사람인지라 억지로 참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비할 데 없이 거칠고 냉혹하고 잔인하여 출가인의 기질이 한 점도 없군. 나는 당신이 어떻게 도포를 걸칠 수 있었는지 모르겠소."
無月飛起一腳,把譚雲踢了一個觔斗,道:「姓譚的,認相些,惹得我動了火,有你的苦頭吃。」
무월은 발길질을 날려 담운을 차서 거꾸로 곤두박질치게 하고는 말했다.
"담가야, 나를 건드려 화나게 하면 쓴맛을 본다는 것을 알거라."
譚雲暗自咬碎了銀牙,忍下了心中的痛苦,未再多言。無月轉身而去,隨手帶上房門。室中只餘下譚雲一人,吸一口氣,挺身坐了起來。用衣袖拭去了嘴角的血跡,緩緩的坐好了身子。他開始思索目下的處境。他覺自己太大意了,竟然這般輕易著了人家的道兒。但這白雲觀的聲譽很好,更難的是這些人外面完全瞧不出一點異樣。
담운은 이가 부서져라 악물고 심중의 고통을 참으며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무월은 뒤돌아 가면서 방문을 닫았다. 방 안에는 오직 담운 한 사람만 남았다. 숨을 한 모금 들이쉬고는 몸을 세워 일으켰다. 옷소매로 입가의 핏자국을 닦고는 천천히 몸이 편하도록 앉았다.
그는 지금의 처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소홀하여 이렇게 쉽사리 그들의 계략에 빠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백운관의 성예(聲譽)가 너무도 좋고 더더욱 어려운 것은 이자들은 겉으로는 전혀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他想到了楊晉,這是唯一能救他的人。但譚雲也瞧出那無月的武功,楊晉如是找來此地,不論他是否能發覺這白雲觀的隱密,極可能和自己同一命連,為人擄獲。只有兩個希望,一個是他和岳秀同來,一個是楊晉能帶了很多捕快同來。這些人也許不願官兵衝進,很可能離開此地。
그는 양진이 유일하게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담운이 무월의 무공을 보니 양진이 이곳을 찾아오면 그가 백운관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든없든 자기와 똑같이 사로잡힐 운명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오직 두 가지의 희망이 있는데, 하나는 그가 악수와 같이 오는 것이고, 하나는 양진이 아주 많은 포쾌들을 데리고 같이 오는 것이다. 이자들은 아마도 관병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이곳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他想了很多種可能的情勢變化,覺著只有岳秀同來,才能使局勢改變。不知何故,譚雲忽然間,對岳秀也生出很大的崇敬之心,只覺他具有人所難測的才慧、武功。不論譚雲如何去想,但殘酷的現實,使他無法有任何行動。苦思焦慮中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
그는 여러 종류의 가능한 정세변화를 생각했고 악수가 같이 오는 것만이 국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느꼈다. 어찌된 건지 담운도 불현듯 악수에 대해 아주 크게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그가 남들이 측량하기 어려운 지혜와 무공을 갖추었다고 느꼈다. 담운이 어떻게 생각하든 잔혹한 현실은 그로 하여금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게끔 했다. 초조하게 애써 생각하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思緒千迴之後,譚雲人逐漸的冷靜了下來,忖道:目下的處境,似乎是大部要聽從命運的安排了,但自己亦必需要有充分的準備才成,盡量使心情平靜下來,運氣調息,縱然不能完全恢復功力,至少,可以使體能保持可能恢復的最佳狀況。
온갖 생각을 하고난 뒤 담운은 점차 냉정해졌고 곰곰히 생각했다.
'목하 처지는 운명이 안배한 대로 대부분 따라야 할 것 같구나. 하지만 자신 역시 반드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만 하니 가능한 마음을 평정시키고 운기조식하자. 설령 공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체력을 유지함으로써 가장 좋은 상황을 회복할 수 있다.'
一念迴轉,立時,靜心調息。他雙足被牛筋捆綁,無法盤膝而坐,只好倚壁而坐,暗中運氣。譚雲幼年紮基,功力本身深厚,這一運氣調息,漸入了物我兩忘之境。氣行一週天,身體舒暢了不少,正想設法弄開手上的牛筋,忽聽一陣輕微的步履之聲,傳了過來。譚雲一提氣,凝目望去,只見室中一片幽暗,木門已然開啟,微弱的天光,透入室中。一條人影,正行過來。
생각을 굴리더니 즉시 마음을 고요히하여 조식했다. 그는 두 발이 소힘줄로 묶여있어 가부좌를 할 수가 없었기에 벽에 기대고 앉아 암중으로 운기해야만 했다. 담운은 어려서부터 기초를 착실히 다져서 본신의 공력이 심후했다. 이 운기조식으로 점차 물아양망(物我兩忘)의 경지로 빠져들었다.
일주천(一週天)을 운기하여 신체가 적잖이 가뿐해지자 손의 힘줄을 풀 방법을 생각했다. 문득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전해왔다. 담운은 진기를 끌어올리고 양 미간을 모아서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목문이 열리자 미약한 햇빛이 방 안으로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한 가닥 인영이 정면으로 걸어왔다.
譚雲沉聲道:「什麼人?」
담운은 침성으로 말했다.
"누구냐?"
來人停下了腳步,低聲道:「是小道,譚施主能夠行動麼?」
온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나직이 말했다.
"소도(小道)입니다. 담시주께서는 움직일 수 있습니까?"
這時,譚雲也看清楚了來人,正是無月身側的小道童,皺皺眉頭,譚雲低聲道:「你來此作甚?」
이때 담운도 온 사람을 똑똑히 보았다. 바로 무월의 곁에 있던 소도동이었다. 담운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너는 이곳에 뭣하러 왔느냐?"
小道童道:「小道特地來救公子。」
소도동이 말했다.
"소도는 공자를 구해드리려고 특별히 왔습니다."
一面行近譚雲,只見他拔出一把鋒利的匕首,割斷了捆綁譚雲手腳上的牛筋。那牛筋堅固的很,利刀割划,仍費了不少的氣力。譚雲雙手解開,接過匕首,用力一挑,雙足上捆的牛筋,應手而開。
말을 하면서 담운 가까이 걸어왔다. 그는 한 자루의 끝이 예리한 비수를 뽑더니 담운의 손발을 묶고있던 소힘줄을 잘랐다. 그 소힘줄은 아주 견고하여 예리한 칼로 자르는데도 적잖은 기력이 소비되었다. 담운은 두 손이 풀리자 비수를 넘겨받아 힘을 써서 쳐올렸다. 두 발을 묶은 소힘줄이 뜻대로 끊어졌다.
小道童黯然說道:「譚施主,你如是能夠行動,快些走吧,他們的人手很多。」
소도동이 암연히 말했다.
"담시주, 당신이 만일 움직일 수 있다면 속히 달아나십시오. 그들쪽 사람들은 아주 많답니다."
譚雲活動一下四肢,運氣一試,覺著功力已恢復八成,精神一振,道:「多謝救命之恩,在下不能棄你而去,萬一被他們發現你放了我,那還得了。」
담운은 사지를 한번 움직이고는 운기하여 시험했다. 공력이 이미 팔성은 회복되었다고 느끼자 정신이 진작되었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정말 고맙구나. 나는 너를 버리고 갈 수 없다. 만일 나를 풀어준 것이 너임이 그들에게 발각된다면 큰일이다."
小道童淒涼一笑,道:「我冒死來救你,就是要你逃命,如若送留這裡尋死,豈不負了我救你之心?」
소도동은 처량하게 웃더니 말했다.
"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당신이 달아나 목숨을 부지하지 않고 죽을 작정으로 여기 남는다면 당신을 구하려는 내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譚雲微微一笑,道:「小道兄,咱們一起走,我帶你離開這裡。」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도형, 우리 함께 가자꾸나. 나는 너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겠다."
小道童搖搖頭,道:「我走不了。」
소도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도망 못갑니다."
譚雲道:「為什麼?」
담운이 말했다.
"왜지?"
小道童道:「我不會武功,也正因為此,他們才未防範我,認為我年紀幼小不敢有什麼行動,哼,他們想錯了一件事,一個人要是不怕死了,什麼大險都不會放在心上了。」
소도동이 말했다.
"나는 무공을 할 줄 모릅니다. 그 때문에 그들이 나를 경계하지 않으며, 나이 어린 내가 감히 무슨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여긴답니다. 흥, 그들은 한 가지를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떤 크나큰 위험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譚雲忽然覺得這小小道童,竟有著視死如歸的豪氣,不禁暗叫了一聲慚愧。
문득 이 어린 도동에게 죽음을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여기는 호기가 있음을 느끼자 담운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부끄러움의 외침을 질렀다.
但那小道童說道:「我不知你是什麼身份,但他是壞人,壞人囚禁起來的人,自然是好人了,所以在私情,你不用感激我,我救你是因為要先脫險地,然後再想法子對付這般壞人,但如你留這裡,和我一起犧牲了,那就不是我救你的本意了。」
그 소도동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신분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나쁜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 가둔 사람은 당연히 좋은 사람이지요. 그래서 사사로운 정으로 당신은 나한테 감격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구해주는 것은 우선 험지(險地)를 벗어났다가 다시 이 나쁜 자들을 상대할 방법을 강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당신이 이곳에 남아서 나와 함께 희생된다면 내가 당신을 구해준 본뜻이 아닙니다."
忽然間,譚雲有著渺小的感覺,只覺對方小小年紀,大義凜然,有著頂天立地的氣概,頓生敬佩之心。
별안간 담운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은 나이가 어려도 정의롭고 늠름하여 영웅적 기개를 가지고 있음에 경탄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只聽一陣厲笑之聲,傳了過來,道:「好啊!你這小雜毛,人小鬼大,竟然敢跑到這裡放人。」
엄한 웃음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좋아! 어린 도사놈이 나이는 적어도 영악하구나. 놀랍게도 감히 이곳까지 달려와서 사람을 풀어주다니."
小道童若有無限遺憾,嘆口氣,道:「譚施主,你應該早些走的,現在只怕是走不了啦,我送了命,希望你能不死,現在,只怕咱們都得死了。」
소도동은 몹시 유감인 듯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담시주, 당신은 좀 일찍 떠났어야 했습니다. 이제 달아날 수 없을 것 같군요. 내가 죽더라도 당신이 죽지 않기를 바랬는데 이제 우리 모두 죽게 되었습니다."
譚雲豪爽的一笑,道:「小道兄,你放心,我不信他們能困住我,我能帶你走,那是最好不過,不能帶你走,至少我可以破圍而去。」
담운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도형(小道兄), 안심해라. 나는 그들이 나를 가두어둘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내가 너를 데리고 달아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겠으나, 너를 데리고 가지 못한다면 적어도 나는 포위를 깨뜨리고 갈 수 있다."
小道童道:「這話當真麼?」
소도동이 말했다.
"그 말이 사실입니까?"
譚雲道:「小道兄,咱們試著看吧!」
담운이 말했다.
"소형제, 우리 시험해 보자꾸나!"
小道童突然把手裡的匕首,交給譚雲,道:「施主帶著這個。」
소도동은 돌연 손에 든 비수를 담운에게 건네주고 말했다.
"시주는 이것을 가지십시오."
對這小道童的正大氣勢,譚雲又是敬佩異常,也不謙辭,伸手接過,道:「小道兄,跟在我的身後。」
소도동의 정대(正大)한 기세에 담운은 몹시 감복하여 사양하지 않고 손을 뻗어 넘겨받았다.
"소도형, 내 뒤를 따라오게."
大步向外行去。
밖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一腳跨出門,寒光暴閃,一刀迎面劈來,右手匕首一招,噹的一聲,封住了對方的刀勢。但他並未用力很大,只封架刀勢,左手卻閃電般探了出去,一把抓住了刀背,用力向前一帶。譚雲滿胸怒火,殺機很濃,飛起一腳,踢中那大漢的小腹。
문밖으로 한 발을 내딛자 한광(寒光)이 느닷없이 번뜩이며 일 도가 정면으로 쪼개어왔다. 우수의 비수가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방의 도세를 막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힘을 크게 쓰지 않고 단지 도세를 막기만 했다. 좌수를 섬전같이 내밀어 칼등을 잡더니 힘을 써서 앞으로 끌고갔다. 담운은 가슴에 노화가 가득했고 살기가 짙었다. 발길질을 날려 그 대한의 아랫배를 걷어차버렸다.
但聞一聲慘叫,那大漢雙手鬆刀,捧著小腹蹲了下去。但他還沒有蹲好,就躺了下去,七竅流血而逝。原來,譚雲這一腳暗運內功,震斷了那大漢心肺。
비명소리가 들리며 그 대한은 칼을 놓치고 아랫배를 감싸쥔 채 쪼그려 앉았다. 하지만 그는 쪼그려 앉지 못하고 드러누워 버렸고 칠공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원래 담운은 이 발길질에 몰래 내공을 운용하여 그 대한의 심폐(心肺)를 뒤흔들어 끊어놓았던 것이다.
譚雲一刀在手,如虎添翼,回頭對小道童,道:「小道兄,走,咱們闖出去。」
담운은 손에 칼을 들자 마치 범에게 날개가 달린 듯 했다. 소도동을 돌아보며 말했다.
"소도형, 가자. 우리 뛰쳐 나가자."
只見無月道長手執長劍站在三丈開外,四周十幾個身著黑衣勁裝,手執兵刃的大漢,團團把兩人圍住。
무월도장이 손에 장검을 들고 삼 장 밖에 서있고 주위에 십수 명의 흑의경장을 입고 손에 병기를 잡은 대한들이 두 사람을 빙 둘러쌌다.
譚雲掃視了形勢一眼,道:「小道兄,這是什麼地方?」
담운은 형세를 한번 쓸어보고는 말했다.
"소도형, 이곳은 어디냐?"
小道童道:「這是後院,經過那面圍牆,就到白雲觀外。」
소도동이 말했다.
"이곳은 후원입니다. 그 담장을 지나면 바로 백운관 밖이지요."
譚雲笑一笑道:「其實,咱們也用不著逃。」
담운이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사실 우리는 도망칠 필요도 없구나."
一揚手中單刀,高聲道:「無月,你過來!」
수중의 단도를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무월, 이리 오너라!"
無月步行了過來,目光一掠譚雲身側的小道童,道:「譚二公子,想不到你竟然會和這位道童勾結。」
무월이 걸어와서 담운 곁의 소도동을 흘낏 쳐다보고 말했다.
"담이공자, 그대가 이 도동과 결탁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譚雲心中氣極,冷然一笑,道:「對你這種玄門敗類,江湖匪徒,二公子不願和你多說話,你動手吧!」
담운은 마음 속에 극도로 화가 나서 냉연히 웃으며 말했다.
"네놈 같은 현문(玄門)의 패류(敗類), 강호의 도적놈들에게 이공자는 여러 말 하고 싶지 않다. 덤벼라!"
無月仰天打個哈哈,道:「道爺久聞湘西譚家寨的武功,在江湖上獨樹一幟,今日見識一下,有什麼過人之處?」
무월이 고개를 젖혀 하하, 웃고는 말했다.
"도사나으리는 오랫동안 상서 담가채의 무공이 강호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들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무엇이 있는지 오늘 견식해 보겠다."
譚雲想到受他之辱,心中怒極,不再多言,迎面一刀,劈了過去。無月竟不讓避,手中劍使「橫架金樑」,竟然硬把一刀接下。金鐵大震聲中,譚雲已收了刀勢,橫掃縱劈連攻五刀。這五刀一氣呵成,攻勢極為凌厲。無月劍如光幕繞身,竟把五刀全數擋開。
담운은 그에게서 받은 치욕을 떠올리자 심중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더이상 여러 말 않고 정면으로 일 도를 쪼개어 나갔다. 무월은 피하지 않고 수중의 검으로 횡가금량(橫架金樑)의 초식으로 일 도를 맞받았다.
금철이 진동하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담운은 도세를 이미 거두어 횡으로 쓸며 종으로 쪼개어 가며 연달아 오 도를 공격했다. 이 오 도는 단숨에 이루어졌고 공세는 극히 매서웠다. 무월의 검은 광막(光幕)으로 몸을 둘러싼 듯 오도를 전부 막아내었다.
譚雲一皺眉頭,暗道:「這雜毛老道,武功不弱,怎的江湖上從未聽人說過。」
담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늙은 도사놈은 무공이 약하지 않은데 왜 강호에서 들은 적이 없을까.'
無月心中亦是暗暗驚道:「名無倖至,這譚雲武功,果非小可。」
무월 역시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명성은 요행으로 얻는 것이 없다더니 이 담운의 무공은 과연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구나.'
心中大感後悔,忖道:「我早該廢他一身武功的。」
심중으로 크게 후회를 느끼며 곰곰히 생각했다.
'나는 진작에 그의 일신무공을 폐(廢)했어야 했다.'
兩人心中雖在轉著念頭,但手中並未停下,刀劍交錯,搏鬥極烈。忽聽一聲驚叫,傳入耳際。譚雲聽出是那小道童的聲音,不禁心頭一震。
두 사람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고 있었지만 손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도검이 교차하며 싸움은 극렬했다. 문득 놀람에 찬 외침이 귓가에 전해졌다. 담운이 들으니 그 소도동의 목소리인지라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去勢疾變,迫攻三刀,逼得無月退了兩步。回頭望去,只見一個黑衣大漢左手抓那小道童,像提小雞一般,高舉在手。右手單刀卻架住在那小道童的頸子上,道:「姓譚的,再不棄刀,我就割了這小雜毛。」
공격해가던 도세를 재빨리 바꾸어 다급히 삼 도를 공격하여 무월을 두 걸음 물러나게 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흑의대한이 좌수로 그 소도동을 움켜쥐고 작은 닭을 들어올리듯 높이 들고 있었다. 좌수의 단도를 그 소도동의 목에 대고 말했다.
"담가야, 칼을 버리지 않으면 이 어린 도사놈 목을 베어버리겠다."
譚雲想到這小道童救命之情,不禁一呆。就這一怔神間,無月已乘處而入,長劍一閃而至。譚雲心中正亂,心神不定,不知是否應該棄刀教那道童之命。就是那一轉念間,手腳略慢,劍光已到前胸。匆匆間向後一閃,避開了前胸,卻無法避開左臂。但聞嗤的一聲,衣服破裂,被長劍劃傷了左臂,鮮血流出。
담운은 소도동의 구명지은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이렇게 정신이 멍해 있는데 무월은 이미 그 틈을 노리고 들어왔다. 장검이 번쩍, 하며 다다랐다. 담운은 칼을 버리고 그 도동의 목숨을 구해야할지 알지 못하여 마음이 어지럽고 심신이 불안했다.
생각을 굴리는 그 사이에 손발이 약간 무뎌졌고 검광은 이미 가슴에 이르렀다. 총총히 뒤로 이동하여 가슴을 피했으나 왼팔을 피할 수 없었다. 찍, 하는 소리가 들리며 의복이 찢어지고 장검에 의해 왼팔이 갈라져 선혈이 흘러나왔다.
譚雲一吸氣,疾退三步,道:「住手。」
담운은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재빨리 삼 보를 물러나서 말했다.
"손을 멈춰라."
無月冷笑一聲,道:「名揚天下的譚家寨,也不過如此罷了。」
무월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천하에 명성을 떨친 담가채도 이 정도에 불과할 뿐이군."
譚雲道:「那小道童不會武功,你們如何能夠傷他……」
담운이 말했다.
"그 소동은 무공을 할 줄 모르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그를 상하게 할 수 있느냐..."
無月道:「小雜毛壞了我的大事,死有餘辜。」
무월이 말했다.
"어린 도사놈이 나의 대사(大事)를 망쳤으니 죽어도 그 죄를 씻을 수 없다."
忽然想到自己也是一身道裝,不禁臉上一熱。
문득 자신도 일신에 도사 복장을 하고 있음을 떠올리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譚雲突然泛現凜冽的殺氣,冷冷說道:「你們只要敢傷了他,必將身受慘報。」
담운이 돌연 살을 에는 듯한 살기를 내뿜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감히 그를 상하게 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참혹한 보복을 받을 것이다."
無月一直在瞧著譚雲臂上的傷勢,只見他伸動自如,即知道未傷到筋骨,只不過是一些皮肉之傷。
무월은 줄곧 담운의 팔에 난 상세를 보고 있었다. 그가 자유자재로 뻗고 움직이는 것을 보자 근골이 다치지는 않았고 단지 살갗을 다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心中暗道:看來今宵是難免一場惡闖了。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오늘 밤 한바탕 악투를 면하기 어렵겠구나.'
譚雲心急那小道童的安危,心中一直難作處置。
담운은 그 소도동의 안위에 마음이 초조하여 심중으로 줄곧 결정을 하기가 어려웠다. (處置를 그냥 결정으로 해석^)
只聽那小道叫道:「譚施主,不要管我的生死安危……」
그 소도동의 외침이 들렸다.
"담시주, 나의 생사안위는 상관하지 마시고..."
話說了一半,突然住口不語,想是被人點了穴道。
말을 절반 쯤 하고는 돌연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혈도를 찍혔다고 생각되었다.
無月笑一笑,道:「這位譚施主會陪你一起埋骨在白雲觀中。」
무월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분 담시주는 너와 함께 백운관에 묻힐 것이다."
長劍在頭頂一個揮旋,忽然間人影閃動,五個黑衣大漢,奔了過來,把譚雲圍在中間。譚雲並不擔心自己的安危,無月武功雖然很高強,但未必能勝過自己,就算多人圍攻,難敵四手。至少,自己還有破圍而出的能力,但那小道童,被人生擒,隨時可被人置於死地,實是一樁很對付的事情。
장검을 머리 위에서 한 바퀴 빙글 돌리자 별안간 인영이 번뜩이며 다섯 명의 흑의대한이 달려와서 담운을 가운데 두고 둘러쌌다. 담운은 결코 자기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았다. 무월의 무공이 비록 고강하지만 반드시 자기를 이긴다고는 할 수는 없었다. 설령 많은 사람이 포위공격을 하더라도 다수를 대적하기는 어려워도 적어도 자신에게는 포위를 뚫고 빠져나갈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소도동이 사로잡혀 있고 언제라도 죽임을 당할 수 있으니 실로 대처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只聽無月沉聲喝道:「譚二,再給你一個最後的機會,道爺數到十字,你仍不棄劍就縛,咱們就先宰了那小道童,再收拾你。」
무월이 침성으로 호통쳤다.
"담이(譚二), 너에게 최후의 기회를 주겠다. 도사 나으리가 열을 세고도 네가 검을 버리고 포박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먼저 그 소도동을 죽이고 다시 너를 손보겠다."
譚雲臉色泛出怒意,冷冷的望了無月一眼,似想發作,但卻又強自忍了下去,暗道:我如流露出對那道童太過關心,他們必將以此迫我就範,倒不如裝出一副冷漠神情,或可使他們改變心意。
담운은 낯빛에 노기가 나타났다. 냉랭하게 무월을 바라보는 것이 마치 발작하려는 듯 했지만 또 억지로 참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만일 그 도동에게 너무 지나친 관심을 내보인다면 그들은 반드시 그것으로 나를 굴복시키려 하겠지. 혹시라도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할 수 있을 테니 도리어 냉막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이 낫겠구나.'
心念一轉,冷冷說道:「無月,你想以那小道童的生死,迫我譚某就縛,那是打錯了主意……」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무월, 너는 그 소도동의 생사로 나 담모를 꼼짝 못하게 하고 싶겠지만 그건 잘못 생각했다..."
無月冷冷接道:「他是為了救你,招來了殺身之禍。」
무월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그는 너를 구했기에 때문에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했다."
譚雲道:「不錯,他救了我,但他究竟是你們的人!」
담운이 말했다.
"그렇다.. 그가 나를 구했다. 하지만 그는 어쨌든 너희들쪽 사람이다!"
無月哈哈一笑,道:「他是白雲觀中的人。」
무월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는 백운관의 사람이다."
譚雲心中一動,道:「你不是白雲觀中的道士?」
담운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너는 백운관의 도사가 아니란 말이냐?"
無月一振長劍,道:「姓譚的,你已經知道的夠多的了,……」
무월이 장검을 흔들며 말했다.
"담가야, 너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았구나..."
劍光一閃,刺向前胸。譚雲舉刀封開長劍,還擊一刀。刀勢如電,迫的無月退了一步。這時,五個黑衣大漢,同時揮動兵刃攻了上來。這五人用的兵刃很複雜,兩個用刀,一個用劍,一個用軟鞭,一個用了一對判官筆,攻出的招數,也不相同,顯然這些人,不是出於同一門下。但他們配合的卻很佳妙。證明他們常在一起行動,聯手對敵。
검광이 번쩍, 하더니 가슴을 향해 찔렀다. 담운은 칼을 들어 장검을 막고 일도를 반격했다. 번갯불 같은 도세는 무월을 한 걸음 물러나게끔 하였다. 이때 다섯 명의 흑의대한이 동시에 병기를 휘두르며 공격해왔다.
이 다섯 사람이 쓰는 병기는 아주 복잡했다. 두 명은 도를 쓰고, 한 명은 검을, 한 명은 연편(軟鞭)을, 한 명은 한 쌍의 판관필(判官筆)을 썼는데 공격해 나오는 초수(招數)도 서로 달랐다. 이자들은 같은 문하 출신이 아닌 것이 확실했다. 하지만 그들의 배합은 아주 절묘했는데, 그들이 항상 함께 다니며 연수(聯手)하여 적을 상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譚雲大奮神威,一把刀獨拒六位強敵,搏殺的激烈絕倫。刀光劍影,呼呼鞭風,寒芒冷飇,使得數丈內都是逼人的寒氣。譚雲希望能盡快的殺傷幾人,破圍而去,但那幾人都非弱手,分用數種不同的兵刃,但卻配合很好,譚雲雖然全力反擊,但卻無法傷得一人,心中大感焦急。
담운은 신위(神威)를 크게 떨쳐 한 자루의 도로 홀로 여섯 명의 강적을 막아냈다. 싸움은 격렬하기 이를 데 없었다. 도광(刀光)과 검영(劍影), 휙휙, 소리를 내는 편풍(鞭風), 싸늘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한망은 수 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한기를 느끼게 하였다.
담운은 가능한 빨리 몇 사람을 죽여서 포위를 깨드리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약자가 아니었다. 몇 가지 종류가 다른 병기를 썼지만 배합이 아주 훌륭하여 담운이 비록 전력으로 반격했지만 한 사람도 상하게 할 수 없어 마음 속으로 크게 초조했다.
無月得五人相助,苦鬥了數十合,仍然無法勝得譚雲,心中暗暗忖道:這譚二武功如此高強,照目下情勢而論,只怕再打下去,也無法在幾十合中制服他了。
무월은 다섯 사람의 도움을 얻어 수십 합을 힘들게 싸웠으나 여전히 담운을 이기지 못하자 속으로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담이의 무공이 이같이 고강하구나. 지금의 형세로 비추어보자면 계속 싸워도 수십 합 안에 그를 제압할 수 없을 것 같다.'
他不但生性暴急,而且詭計多端。心中一轉,忽然又想到那小道童的身上,一面揮劍急攻,一面高聲說道:「解了那小道士的穴道,一刀一刀割了他。」
그는 천성이 조급할 뿐 아니라 궤계(詭計)가 다양했다. 생각을 굴리다가 문득 그 소도동을 떠올리고는 검을 휘둘러 급히 공격하는 한편 큰 소리로 말했다.
"소도사의 혈도를 풀고 한 칼 한 칼 그를 베어라."
譚雲心中大怒,大喝一聲,刀勢迫向無月,連攻三刀。這三刀威勢絕猛,迫的無月連退了三步。但無月確非弱手,雖然退了三步,但卻封住了譚雲的攻勢。五個合攻譚雲的大漢刀劍齊出,迫的譚雲回刀封架,幾人又成了一個不敗不勝的局面。
담운은 심중으로 대로하여 대갈일성했다. 도세는 무월을 뒤쫓으며 연달아 삼 도를 공격했다. 이 삼 도는 위세가 비할 데 없이 맹렬했다. 무월은 뒤로 연신 삼 보를 물러났다. 하지만 무월은 확실히 약자가 아니었다. 비록 세 걸음 물러났지만 담운의 공세를 막아냈다. 합공을 펼치던 다섯 명의 대한들은 도검을 일제히 출수했다. 담운은 도를 회수하여 막아야만 했고 그들은 또 불패불승의 국면을 이루었다.
黑暗中突然響起了一聲慘叫,正是那小道童的聲音。譚雲心急如焚,無奈被六人兵又所困,無法出手解救。但叫過了一聲之後,即未再聞那小道童的呼號。
어둠 속에서 돌연 한 소리 비명이 일었다. 바로 그 소도동의 목소리였다. 담운은 마음이 타는 듯 급했으나 여섯 사람의 병기에 갇힌 바가 되어 출수하여 구할 수 없자 어찌할 줄을 몰랐다. 비명을 한 번 지르고 난 뒤 더이상 그 소도동의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無月忍不住叫道:「可別把那小道士一刀殺死,一刀一刀的割他,讓他哭叫,咱們給這位譚二公子加一點悅耳的樂聲。」
무월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 소도사를 한 칼에 죽이지는 말고 한 칼 한 칼 베어 울부짖게끔 만들어라. 우리는 담이공자에게 듣기 좋은 음악소리를 들려주자꾸나."
譚雲道:「你一個出家人,如此殘忍,當真的可惡得很。」
담운이 말했다.
"너는 출가인인데도 이같이 잔인하니 정말이지 가증스럽구나."
只聽一個粗豪的聲音叫道:「無月道兄,咱們是在慢慢的割他,但這小道士強的很,雖是疼的咬牙根,就如不肯呼叫出聲。」
호탕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무월도형, 우리는 그를 천천히 베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도사는 대단히 굳세군요. 비록 아파서 이를 악물고 있지만 비명을 내지르지 않는군요."
無月道:「想法子給我弄他,要他叫出聲來。」
무월이 말했다.
"그놈이 비명을 지르게 할 방법을 생각해보아라."
不知那人用的什麼手法,果然又傳來那小道士一聲慘叫。這一聲慘叫聲,有如無形利刃一般,直刺入譚雲的心中。但也只是一聲,一聲之後,又不復聞。譚雲咬牙不再多問,全力運刀攻敵。他在六大高手合圍之下,刀勢如波翻浪湧一般,攻勢仍然十分凌厲。
그 사람이 무슨 수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과연 또 소도사의 비명이 전해왔다. 그 처참한 비명소리는 무형의 칼날처럼 그대로 담운의 가슴을 찔러들었다. 하지만 단지 한 번 뿐이었다. 한 번 들리고 나더니 다시 들리지 않았다.
담운은 이를 갈며 더이상 묻지 않고 전력을 다하여 연달아 도로 적을 공격했다. 그는 육대고수의 포위하에서 도세는 맹렬한 파도와 같았고 공세는 여전히 십분 매서웠다.
無月聽那小道童叫了一聲之後,就不再叫,心中冒火高聲說道:「你怎麼搞的,連個小娃兒,也無法整治麼?」
무월은 소도동의 비명이 한 번 들린 뒤에 다시 들리지 않자 마음 속에 화가 치밀어 큰 소리로 말했다.
"네 놈들은 어떻게 다루길래 어린 꼬맹이조차도 혼찌검을 내지 못하느냐?"
這一次,既不聞那小道童呼叫出聲,也未聽有人回答之言。
이번에는 이미 소도동의 비명은 들리지 않고 어느 누구의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無月心中大怒,厲聲喝道:「你們都是死人麼?……」
무월은 심중으로 대로하여 엄하게 고함쳤다.
"네 놈들은 모두 죽었느냐?..."
只聽一個冷漠的聲音接道:「他們都已經變成死人了。」
냉막한 음성이 대꾸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모두 이미 시체로 변했다."
無月道人心頭一震,頓覺背上冒起了一股寒意,忖道:來的是何人物,無聲無息就制服了我的人。
무월은 가슴이 떨리고 등줄기에 한기가 이는 것을 느끼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어떤 인물이 왔길래 소리도 없이 우리쪽 사람을 제압했을까?'
他為人脾氣雖然暴躁,但並非鹵莽之輩,心中念轉,悄然退出了搏殺。轉臉望去,只見一老一少,並立在七八尺外,那小道已被救下,四個黑衣人,都已躺在地上,生死不明。
그의 사람됨은 성질이 비록 급했지만 결코 경솔한 부류는 아니었다.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조용히 싸움판을 물러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일로일소가 칠팔 척 밖에 나란히 서있는 것이었다. 그 소도동은 이미 구해졌고 네 명의 흑의인은 모두 땅바닥에 누워있는데 생사불명이었다.
來人竟然是膽叟、頑童。需知膽叟,頑童,行事不拘,向以實用為主,眼看四個大漢,並肩而立,都被一場激烈的搏殺吸引,其中一人,正在整治那小道童,那道童滿臉汗珠淚水,卻咬著牙不肯出聲。
온 사람은 뜻밖에도 담수, 완동이었다. 담수, 완동은 일을 함에 있어 구애받는 것이 없고 늘 실용성을 중시함을 알아야 한다. 네 명의 대한이 나란히 서서 한바탕의 격렬한 싸움에 빠져들어 있었고 그 중의 한 사람은 그 소도동을 한창 혼내고 있었다. 그 도동의 얼굴은 온통 땀과 눈물로 범벅이었으나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頑童唐嘯看那小道童年紀和自己相仿,頓生憐憫,低聲說道:「老哥哥,咱們先放倒四個人,救了那小道童再說。」
완동 당소는 그 소도동의 나이가 자기와 큰 차이가 없음을 보자 연민의 정이 생겨나서 나직이 말했다.
"형님, 먼저 네 명을 쓰러뜨리고 저 소도동을 구합시다."
朱奇點點頭,兩人悄無聲息的掩了上去,暗裡出手,一人制服兩個,點了四個黑衣人的大穴,救了那道童。一則,四個大漢被那搏鬧吸引,二則服叟,頑童,武功高出四人很多,自然是手到擒來。
주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조용히 숨소리도 내지 않고 나아가 몰래 출수했다. 한 사람이 두 명씩 제압하여 네 흑의인의 대혈을 찔러 그 도동을 구했던 것이다. 첫째로 네 대한은 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둘째로는 담수, 완동의 무공이 네 사람보다 훨씬 높았기에 자연히 식은 죽 먹기였다.
無月打量了兩人一眼,道:「你們是什麼人?」
무월은 두 사람은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頑童唐嘯冷笑一聲,道:「不長眼睛的東西,連我們哥倆都認不出來麼?」
완동 당소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우리 두 형제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 눈이 없느냐?"
無月仔細的瞧了一眼,道:「膽叟,頑童……」
무월이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담수, 완동..."
唐嘯哈哈一笑,道:「不錯,你這雜毛老道,終於瞧出來了。」
당소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너 늙은 도사놈은 끝내 알아보는구나."
突然一揚手中的閻羅判,接道:「咱們動手試幾招。」
돌연 수중의 판관필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우리 몇 초 겨루어 보자."
無月冷笑一聲道:「咱們並未招惹貴兄弟……」
무월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우리는 결코 귀 형제들을 건드리지 않겠다..."
唐嘯接道:「但是招惹了咱們的朋友?」
당소가 대꾸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친구를 건드렸지."
無月道:「誰是你們的朋友?」
무월이 말했다.
"누가 너희들의 친구란 말이냐?"
唐嘯道:「譚二公子譚雲。」
당소가 말했다.
"담이공자 담운."
無月冷哼一聲,道:「看來兩位是誠心找麻煩而來的。」
무월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두 분은 말썽을 부리려고 왔군."
唐嘯一揚閻羅判,點向無月前胸,一面說道:「不錯,咱們找麻煩來的。」
당소가 염라판을 떨쳐 무월의 가슴을 향해 찍어가면서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말썽을 피우러 온 것이다."
無月揮劍一擋,對擊閻羅判,還擊一劍。唐嘯哈哈一笑,閻羅判展開了快速攻勢。但見寒芒閃閃,招招都攻向無月要害大穴。忽然間,響起了一聲慘叫劃破了靜夜。原來,無月離開之後,只餘下五個大漢合攻譚雲,二公子大發神威,快刀疾展,劈死一人。慘叫聲,正是那人死前的悲嚎。膽叟朱奇,手中拖著兩枚大鐵膽,不停在手中轉動,雙目四顧,看著形勢變化。
무월은 검을 휘둘러 염라판을 막고 일검을 반격했다. 당소는 하하, 웃더니 염라판으로 쾌속한 공세를 전개했다. 한망이 번뜩이며 초초마다 무월의 요해대혈을 향해 공격했다. 별안간 한 마디 처참한 비명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원래 무월이 떠난 뒤에 담운을 합공하던 다섯 명의 대한만 남았는데 이공자가 신위를 크게 발휘하여 쾌도를 빠르게 전개해 한 사람을 쪼개어 버렸던 것이다. 참혹한 비명소리는 바로 그 사람이 죽기 전의 구슬픈 울부짖음이었다. 담수 주기는 수중에 두 개의 커다란 철담을 ? 쉼없이 굴리며 두 눈으로는 사방의 형세변화를 살폈다.
忽然間,又是一聲慘叫,又一人死於譚雲手中。譚雲心惦那小道童的生死,和身受的屈辱,心中充滿著憤怒,無月劍法精奇,和五人聯攻時,倒給了譚雲極大的威脅,但無月已撤退出合手之陣,五人立時相形見絀。
별안간 또 비명소리가 났고 또 한 사람이 담운의 손에 죽었다. 담운은 계속 그 소도동의 생사와 받았던 굴욕을 염두에 두었기에 마음 속에 분노가 충만했다. 무월의 정묘하고 기이한 검법과 다섯 사람이 합공할 때는 담운에게 극대한 위협을 주었지만 무월이 이미 연합진에서 물러났기에 다섯 사람은 즉시 대등해졌다.
但見刀光縱橫,不足十合中,已被他刀劈兩人。另外三個大漢眼看情勢不對,想到再鬥下去,難免都要死傷在對方刀下,忽然生出了逃命之意。
도광이 종횡으로 번뜩이더니 십 합이 되지도 않아 이미 그의 도에 의해 두 명이 두 동강 나버렸다. 다른 세 명의 대한은 정세가 잘못되었음을 보고 더 싸웠다가는 상대방의 칼 아래에 모두 죽거나 다치기를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달아나서 목숨을 부지할 생각이 생겨났다.
其中一個拚命攻出一刀,逼的譚雲退了一步,突然轉身向外奔去。譚雲冷笑一聲,刀勢突然一變,左蕩右掃,傷了兩個,正待飛撲那逃命的人,突聞一聲慘叫,那人突然自屋面飛了起來,一跟頭裁落在地。只見膽叟朱奇,緩步行了過來,抬起了地上的鐵膽。原來,那逃走大漢,被朱奇發出一枚鐵膽,擊中了背心,那鐵膽又重又大,在朱奇貫注了內家真力之下,竟把那大漢生生給震飛了起來。
그 중의 한명은 죽기살기로 일도를 공격하여 담운을 한 걸음 물러나게 하더니 갑자기 뒤돌아 밖을 향해 달려갔다. 담운이 냉소하더니 도세를 돌연 바꾸어 좌우로 쓸어가며 두 명을 부상입히고 막 달아난 자를 덮쳐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한 소리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자는 돌연 지붕에서 붕 떠오르더니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담수 주기가 천천히 걸어와서 땅 위의 철담(鐵膽)을 주워드는 것이 보였다. 원래 달아나던 대한은 주기가 발출한 철담에 등을 격중당했던 것이다. 그 철담은 무겁기도 하고 크기도 컸는데 주기가 내가진력을 주입하자 그 대한을 그대로 띄워올린 것이다.
譚雲一揮手,道:「多謝相助。」
담운은 손을 흔들어 보였다.
"도와주어 고맙소이다."
急急奔了過去。只見那小道童仰面而臥,不禁心中大急,一下子把那道童抱了起來。伸手一探鼻息,只覺他呼吸如常,只是被點了穴道。
급히 달려갔다. 그 소도동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것이 보이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단번에 도동을 안아서 일으키고 손을 뻗어 콧김을 더듬어보니 그의 호흡이 평상시와 같음을 느꼈다. 혈도를 찔렸을 뿐이었다.
只聽頑童唐嘯叫道:「我怕那小道士亂喊亂叫,壞了事情,所以,點了他的穴道。」
완동 당소의 외침이 들렸다.
"그 어린 도사가 마구 고함을 질러대서 일을 망칠까봐 걱정되었소. 그래서 내가 그의 혈도를 찔렀소."
譚雲道:「多謝唐兄。」
담운이 말했다.
"당형, 고맙네."
唐嘯道:「不用客氣。」
당소가 말했다.
"천만에."
閻羅判突然一變,施出了追魂三判。乃唐嘯生平絕技,無月如何能對架得住,大喝一聲,被一刺入右肩,由前面,直透後背。
염라판을 돌연 변화시켜 추혼삼판(追魂三判)을 펼쳐내었다. 당소의 평생절기를 무월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한 소리 큰 고함소리와 함께 오른 어깨가 앞에서 뒤쪽까지 꿰뚫려버렸다.
譚雲急急叫道:「留下這人的活口。」
담운이 급이 소리쳤다.
"그자를 살려두게."
唐嘯一揚手,點了無月的穴道,笑道:「他死不了。」
당소가 손을 떨쳐 무영의 혈도를 찍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죽지 않았소."
這時,譚雲已拍活了那小道童的穴道,低聲道:「小道兄,你沒有傷著吧!」
이때 담운은 소도동의 혈도를 쳐서 풀어주고 나직이 말했다.
"소도형, 다친 데는 없는가?"
小道童望望滿地死傷,心頭駭然,嘆口氣,道:「我沒有受傷,我本是這白雲觀主的伺事童子,觀主被他們擄去,生死不明,觀中師兄,不是甘為他們效命,就是被他們殺死,小道年紀幼小,才被他們忽略,被無月留在身側,作為聽差……」
소도동은 여기저기 죽거나 다친 자들을 바라보며 아연실색하여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나는 본래 백운관주 시중을 드는 동자인데 관주께서는 그들에게 잡혀가서 생사가 불명하고, 도관의 사형들은 그들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 그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소도는 나이가 어려서 그들이 그냥 넘어갔고 무월에 의해 곁에서 심부름을 하게 되었지요..."
旁側本還有幾個手執火把的大漢,眼看主腦人物,傷亡將盡,心中大是驚愕,棄下火把而逃。
옆에는 본래 손에 횃불을 들고 있던 몇 명의 대한이 있었으나 수뇌인물이 모조리 죽거나 다치게 되자 마음 속으로 크게 경악하여 횃불을 버리고 달아났다.
譚雲回顧了一眼,道:「小道兄,這裡還有敵人麼?」
담운이 돌아보며 말했다.
"소도형, 이곳데 또 적들이 있는가?"
小道童道:「這觀中,本有三十餘位師兄,但這般人卻在半月之前,夜入觀中,先制服了師父,然後脅迫小道諸位師兄聽命,稍有反抗者,不死亦得重傷。」
소도동이 말했다.
"이 도관 안에는 본래 삼십여 명의 사형들이 계셨는데 이자들이 반 달 전 밤중에 도관에 침입했습니다. 그런 다음 소도의 여러 사형들을 협박하여 명을 따르게 하고 반항하는 자는 죽지 않으면 중상을 입었습니다."
唐嘯道:「這原是一座清靜道觀,被他們攪渾了,不知你那師父此刻何在?」
당소가 말했다.
"이곳은 원래 청정(清靜)한 도관인데 그들에 의해 혼탁해졌군. 자네의 사부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小道童道:「生死不明。」
소도동이 말했다.
"생사불명입니다."
唐嘯道:「小道兄,這地方,你也住不下去了,這有十兩黃金,你收起逃命吧!」
당소가 말했다.
"소도형, 이곳은 자네가 더이상 있지 못하네. 여기 열 냥의 황금이 있으니 가지고 달아나게!"
小道童接過黃金,道:「多謝少俠。」
소도동이 황금을 건네받고 말했다.
"소협께 감사드립니다."
譚雲低聲道:「小道兄,請稍留步。」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소도형, 잠깐 걸음을 멈추게."
從身上摸出一張銀票,道:「這個你收著。」
몸에서 한 장의 은표(銀票)를 꺼내더니 말했다.
"이것을 거두어 두게."
小道童道:「這個小道不敢。」
소도동이 말했다.
"이건 소도가 감히 받지 못합니다."
譚雲道:「你救我一命,千兩銀票,又算得什麼,譚某富有,小道兄請收下,譚某才能安心。」
담운이 말했다.
"자네는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는데 천 냥의 은표가 또 무어 그리 대수겠는가? 담모는 부유하니 소도형은 거두시게. 그래야 담모가 마음이 편할 수 있네."
小道童收了銀票,千恩萬謝而去。目睹小道童離去之後,譚雲才一抱拳頭道:「多謝兩位救命之恩。」
소도동은 은표를 거두고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 소도동이 멀리 가버리고 나자 담운은 그제서야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의 구명지은에 감사드리오."
唐嘯道:「用不著的啦,你和我們主人是朋友,咱們理當助拳。」
당소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당신과 우리 주인이 친구이니 우리는 도리상 당연히 도와야 하오."
譚雲一下子腦筋未轉過來,道:「兩位的主人是那一位……」
담운은 단번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말했다.
"두 분의 주인이 어느 분..."
唐嘯接道:「大俠岳秀啊!」
당소가 말했다.
"대협 악수요!"
譚雲啊了一聲道:「是的,是的,兩位怎會到了此地。」
담운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두 분은 어떻게 이곳에 왔소?"
唐嘯道:「咱們希望替主人分勞,查查賊窩,遙見火光,又聞廝殺,所以,趕來此地,想不到遇上譚兄。」
당소가 말했다.
"우리는 주인 대신에 도적들의 소굴을 조사하고 싶었는데 멀리서 불빛이 보이고 또 싸우는 소리가 들렸소. 그래서 서둘러 여기로 왔는데 담형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譚雲一指無月,道:「這牛鼻子老道,似乎是這群道匪之首,咱們可以由他身上問出內情。」
담운이 무월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소코 노도사가 비적 무리의 우두머리인 듯 하오. 우리는 그에게서 내정을 캐내야 하오."
唐嘯微微一笑,行過去,拍活無月的暈穴,卻點了雙腿上的穴道,冷冷說道:「你聽著,我叫頑童唐嘯,當代大俠岳秀公子的從屬,你只要在江湖上走動過,就該知道我唐嘯的手段,答覆我問的話,你不想說也成,只要你不怕受罪……」
당소가 미소짓고는 걸어가서 무월의 훈혈(暈穴)을 쳐서 풀어주고 두 다리의 혈도를 찌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듣거라. 나 완동 당소는 당대의 대협 악공자의 종이다. 네가 강호를 다녔다면 나 당소의 수단을 알 테니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래도 된다. 다만 너는 벌을 받을 것 같구나..."
語聲微微一頓,接道:「說一句假話,我斬下你一個指頭,聽清楚了沒有?」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한 마디라도 거짓말을 하면 나는 너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겠다. 똑똑히 들었느냐?"
無月道:「聽清楚了,不過,說來話長,諸位到禪室中小坐,貧道願盡胸中所知。」
무월이 말했다.
"똑똑히 들었다. 그러나 얘기가 길어지니 제위들은 선실(禪室)로 가서 앉읍시다. 빈도는 흉중(胸中)의 아는 바를 모조리 털어놓겠소."
唐嘯道:「你是很怕死。」
당소가 말했다.
"너는 죽는 것이 몹시 두렵구나."
無月道:「貧道身受重傷,而且,也自知難求諸位饒命!人之將死其言也善,貧道只望說明內情之後,諸位能讓貧道落個全屍,死的痛快,也就是了。」
무월이 말했다.
"빈도는 중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제위들에게 목숨을 살려달라 요구하기도 어려움을 알고 있소!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착한 말을 한다고 했소. 내정을 설명하고 나면 제위들이 빈도의 시체를 온전해 남겨주기를 바라오. 통쾌하게 죽으면 그만이오."
朱奇冷冷說道:「為什麼一定要到禪室中說?」
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왜 한사코 선실에서 이야기해야 하는가?"
他究竟是年紀大了一些,心中忽然動了懷疑,隨口問了一聲。
그는 어쨌든 나이가 많았고, 심중으로 문득 의심이 생겨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던 것이다.
無月嘆口氣說道:「我身入三清,陷入匪手,自己無法控制,隨波逐流,為惡江湖,白雲觀主被擄,我奉命冒充白雲觀主,在那禪室之中,我存有很多的證物,諸位目睹證物,當可有助瞭解內情?」
무월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나는 삼청(三清)에 몸을 둔 사람이오. 비적들의 손아귀에 들어가 자신을 공제하지 못하고 파도치는 대로 물결 흘러가는 대로 강호에 해악을 끼쳤소. 백운관주는 사로잡혔고 나는 명을 받아 백운관주를 사칭했소. 그 선실 안에 많은 증거물들이 보존되어 있소. 제위들이 증거물을 보면 내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소?"
他說的合情合理,以朱奇的老練,也是無法不信。
그의 말은 정리(情理)에 부합하여 노련한 주기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譚雲道:「無月,我已領教了你的為人,極盡惡毒之能,怎會忽然間這樣好了起來。」
담운이 말했다.
"무월, 나는 이미 너의 사람됨이 극히 악독함을 가르침 받았는데 어찌 별안간 이렇게 우호적으로 될 수 있는가."
無月道:「沒有法子,我是身不由主,希望諸位能夠擔當一二。」
무월이 말했다.
"방법이 없다. 나는 몸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제위들이 좀 맡아주기를 바라오."
唐嘯道:「好吧!我們跟你到禪室中一行,你如是想耍什麼花樣,你就要小心一些,當心一寸一寸的撕裂了你!」
당소가 말했다.
"좋다! 우리는 너를 따라 선실로 같이 가겠다. 너는 조심해야 한다. 만일 무슨 수작을 부리려 한다면 심장을 토막토막 찢어버리겠다!"
無月道:「諸位放心,小道天大的膽子也不敢再在諸位面前搗鬼了。」
무월이 말했다.
"제위들은 안심하시오. 소도의 담이 하늘 만큼 크다고 해도 감히 제위들 면전에서 다시금 나쁜 짓을 꾸미지 못하오."
譚雲雖然覺著這無月是一位天性冷酷的兇惡之徒,但卻又想不出他會玩些什麼花樣,就算那禪室中有些什麼埋伏,以三人的力量,也不足懼。
心念一轉,也就未再攔阻。
담운은 비록 무월이 냉혹함을 타고난 흉악한 무리의 한 명이라고 느꼈지만 그가 무슨 짓을 벌일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설령 선실 안에 무슨 매복이 있다한들 세 사람의 역량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唐嘯拍活了無月雙腿上的穴道,卻仍然點了他的雙臂。這時,譚雲已然包紮好了左臂的傷勢,但無月卻是半身浴血。原來他肩頭被唐嘯的閻羅判洞穿,鮮血仍然不停的流了出來。
당소는 무월의 두 다리의 혈도를 쳐서 풀더니 두 팔의 혈도를 찔렀다. 이때 담운은 이미 왼팔의 상세를 잘 싸매었지만 무월은 몸의 절반에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원래 그는 당소의 염라판에 어깨를 관통당하여 선혈이 여전히 쉼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在無月帶路下,三人進入了白雲觀主的禪室。這禪室不大,但卻很雅緻。
무월의 길안내로 세 사람은 백운관주의 선실로 들어갔다. 이 선실은 크지 않았지만 아주 아담하고 운치가 있었다.
無月歎一口氣:「木案有蠟燭,旁側有火鐮火石,你們想法子點上燭火。」
무월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무탁자에 초가 있고 옆에 부싯돌이 있으니 그대들은 촛불을 켜주시오."
禪室中,頓然明亮了起來,照的一室通明。
선실 안이 문득 밝아졌고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唐嘯收起了火石子,大剌剌的在一張籐椅了坐上下來,道:「什麼事,你可以說了。」
당소는 부싯돌을 집어들고 으스대며 등나무 의자에 앉더니 말했다.
"무슨 일인지 너는 말해도 좋다."
無月道:「諸位,可知道貧道身受什麼控制麼?」
무월이 말했다.
"제위들, 빈도가 어떤 공제를 받고 있는지 아시오?"
唐嘯道:「廢話,這個我們自然不知了,如是知道,為什麼還要問你?」
당소가 말했다.
"쓸데 없는 소리. 그건 우리가 당연히 모른다. 만일 안다면 왜 너한테 묻겠느냐?"
膽叟朱奇冷冷說道:「這禪室之中,沒有什麼埋伏,你也不用拖什麼時間了,快點說吧!」
담수 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 선실 안에 아무런 매복이 없으니 너도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빨리 말하라!"
譚雲道:「我們有事情,無暇等你。」
담운이 말했다.
"우리는 일이 있어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無月嘆息一聲道:「只怕諸位不好走了!」
무월이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떠나기 힘들 것 같소!"
譚雲警覺心最高,立刻閉住了呼吸,道:「無月,你難道又用了什麼陰謀詭計不成?」
담운은 경각심을 높여 즉시 호흡을 멈추고 말했다.
"무월, 네가 설마 무슨 음모를 쓴 것이냐?"
伸手一把抓住無月。無月身受重傷,雙臂又被點了穴道,自是無能反抗,被譚雲一把提了起來。
손을 뻗어 무월을 움켜잡았다. 무월은 몸에 중상을 입었고 또 두 팔의 혈도가 찔려 반항할 수 없었기에 담운에게 붙들려서 일어섰다.
但他並無驚慌之色,淡淡一笑,道:「公子,固然你一掌,就可以取我之命,不過在下一人換你們三個死也算有本有利了。」
그는 결코 당황한 기색이 없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공자, 그대가 일 장으로 나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음은 물론이지만 나 한 사람으로 당신네들 세 명의 목숨과 바꾸니 본전에 이자까지도 챙긴 셈이다."
唐嘯道:「公子放下來,讓我收拾他,我先割了他的舌頭,看他還狠不狠?」
당소가 말했다.
"공자, 놓으시오. 내가 그를 손보게 해주시오. 나는 우선 그의 혀를 자르고 그래도 그가 모질게 굴지 보겠소."
對頑童唐嘯,無月自然是有些害怕,只覺此人少不更事,很可能不計後果的蠻幹,急急說道:「三位中的是迷心香,這毒性半個時辰之後發作,心神恍忽,如不及時治療,三日後人即瘋狂,不辨親人敵我,三七二十一天後心腦麻痺而亡……」
완동 당소에 대해 무월은 당연히 좀 두려워 했다. 이 사람은 어리고 세상물정을 몰라서 나중의 결과를 계산하지 않고 무턱대고 저지를 가능성이 컸기에 급히 말했다.
"세 분은 미심향(迷心香)에 당했소. 이 독성은 반 시진 뒤에 발작하여 심신이 흐려지는데 때맞추어 치료하지 않는다면 삼 일 뒤에는 사람이 미쳐서 가족도, 적과 나를 구분 못하며 이십일 일 뒤에는 심장이 마비되어 죽게 되오..."
語聲微微一頓,似覺著言未盡意,立刻接道:「自然,死亡諸位不怕,但那瘋狂時間中,神志迷失,不知要做出什麼事來?」
잠시 멈추었다가 의미를 다 전해지 못했다고 느낀 듯 즉시 말을 이었다.
"당연히 제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실성을 한 동안에 신지(神志)를 잃고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지 않겠소?"
唐嘯雙目盡赤,臉上一片殺機,冷冷說道:「有你好受的」,
당소가 두 눈이 시뻘개진 채로 얼굴에 살기를 띠고 냉랭하게 말했다.
"혼 좀 나보거라."
一把抓住無月,格登一聲,扳斷了無月右手一個指頭。
무월을 붙잡더니 또각, 소리와 함께 무월의 오른손 손가락 하나를 분질렀다.
無月疼的一咧牙,道:「這迷心香,並非是沒有解藥!」
무월은 아파서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이 미심향은 결코 해약이 없다!"
朱奇攔住了唐嘯,道:「小兄弟問他解藥放在何處?」
주기가 당소를 가로막고 말했다.
"소형제는 그가 해약을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물어보아라."
不待唐嘯問,無月已然搶先說道:「三位先請運氣試試看,是否真的中毒?」
당소가 묻기를 기다리지 않고 무영이 앞질러 말했다.
"세 분은 우선 운기하여 진짜로 중독되었는지 시험해보시오."
三人運氣一試,果都臉色大變。
세 사람이 운기하여 시험하더니 과연 다들 낯빛이 크게 변했다.
無月道:「看來,你們真中了毒,現在,咱們得談談條件了。」
무월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들은 정말 중독이 되었구려. 이제 우리는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소."
突然轉身向外奔去。唐嘯伸手一把,抓住了無月的傷臂,只痛得無月一臉大汗。但他已知三人確實中毒,咬牙苦忍。
돌연 돌아서서 밖을 향해 달려갔다. 당소는 손을 뻗어 무월의 다친 팔을 움켜잡았다. 무월은 아파서 얼굴에 땀을 뻘뻘 흘렸다. 하지만 세 사람이 확실히 중독되었음을 알고 있는 그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았다.
唐嘯道:「我先下你的左臂!」
당소가 말했다.
"우선 너의 왼팔을 뽑아버리겠다!"
無月道:「閣下動手吧,在下死了之後,就沒有人知曉解藥放在何處?」
무영이 말했다.
"귀하는 손을 쓰거라. 내가 죽고나면 해약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을 걸?"
唐嘯微微一怔,鬆了雙手。原來,他想朱奇和譚雲,可能因自己處置不當而死,只好放手。
당소는 약간 멍해져서 두 손을 놓아버렸다. 원래 그는 주기와 담운이 자신의 일처리 때문에 부당하게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無月已知穩操勝券,笑一笑,道:「你們三人不知是否知曉中毒原因?」
무월은 승산이 있음을 알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세 사람은 중독이 된 원인을 아시오?"
唐嘯道:「你說說看吧?」
당소가 말했다.
"네가 말해보아라."
無月道:「毒在蠟燭上,三位燃起火燭時,就點起了迷心香,只是那迷心香無色無味,三位覺不出罷了。」
무월이 말했다.
"독은 초에 있었소. 세 분이 초에 불을 붙였을 때 그때 미심향은 타기 시작했소. 단지 그 미심향이 무색무미하여 세 분이 느끼지 못했을 뿐이오."
朱奇道:「你這蠟燭早已點過了……」
주기가 말했다.
"너의 그 초는 이미 썼던 것인데..."
無月笑道:「諸位都是老江湖了,若是用一支新的蠟燭,如何能騙得過諸位。」
무영이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은 모두 노련한 강호인이오. 만약 한 자루 새로운 초를 썼다면 어떻게 제위들을 속일 수 있겠소."
朱奇哈哈一笑,道:「很高明,你說吧!什麼條件?」
주기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아주 고명하군. 무슨 조건인지 말하라!"
無月道:「先解開了我的穴道。」
무월이 말했다.
"우선 나의 혈도를 풀어주시오."
唐嘯道:「還有什麼?你一起說出來。」
당소가 말했다.
"또 뭐냐? 한꺼번에 말하라."
無月道:「咱們慢慢的談,先解開我的穴道再說。」
무월이 말했다.
"먼저 나의 혈도를 풀고 우리 다시 천천히 이야기하자."
唐嘯一伸手,又抓住了無月的傷臂,冷冷說道:「老子們就算要死,也要先收拾了你這雜毛老道,我要你十指盡折,再點你五陰絕脈,求生不能,求死不得。」
당소가 손을 뻗어 또 무월의 다친 팔을 움켜잡고 냉랭하게 말했다.
"이 어르신들이 설령 죽더라도 먼저 네 놈 늙은 도사를 손봐주어야겠다. 나는 너의 열손가락을 모조리 분지르고 오음절맥(五陰絕脈)을 찔러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無月心頭駭然,但口中卻笑道:「諸位該明白,我無月只不過是江湖上一個無名小卒,三位卻是大名鼎鼎……」
무월은 깜짝 놀랐지만 입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을 알아야 하오. 나 무월은 단지 강호상에서 무명소졸에 불과하지만 세 분은 대명이 쟁쟁한..."
唐嘯應聲喝道:「頑童唐嘯幾時受過人的威迫,就算你的話是真話,小爺也不會等到毒發,我們會在毒發時,先行自刎。」
당소가 대꾸하여 소리쳤다.
"완동 당소가 언제 남의 위협을 받았던가. 설령 너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나으리들은 독이 발작하기를 기다리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독이 발작하면 먼저 자결할 것이다."
無月暗裡一咬牙,道:「好吧!三位覺著非要制我死地不可,貧道也只好一命換三命了。」
무월이 속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좋소! 세 분이 나를 제압하여 죽이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끼니 빈도도 하나의 목숨으로 세 목숨과 바꿀 수 밖에 없소."
唐嘯冷笑一聲,道:「二公子,咱們還能支持多少時候,毒性會發作?」
당소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이공자, 우리가 얼마나 버텨야 독성이 발작하오?"
譚雲道:「他說半個時辰,咱們至少還有一頓飯的光陰。」
담운이 말했다.
"그가 말하기를 반 시진이네. 우리는 적어도 아직 한 끼 밥을 먹을 시간은 있지."
唐嘯道:「夠了,咱們好好的整整這雜毛老道。」
당소가 말했다.
"우리가 이 늙은도사 놈을 벌주기에는 충분하군."
譚雲道:「怎麼整他?」
담운이 말했다.
"어떻게 벌주려는가?"
唐嘯道:「咱們盡一頓飯工夫,把他折磨死。」
당소가 말했다.
"밥 한 끼 먹을 동안 고통을 주다가 죽여버립시다."
譚雲微微一笑道:「好吧!咱們在毒發之前,先看看他死去。」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아! 독이 발작하기 전에 먼저 그가 죽어가는 것을 보도록 하세."
無月雖然膽顫心驚,但他卻強作鎮靜,道:「也好!除非你們一刀把我殺了,一頓飯的工夫,未必就能把我折磨死。」
무월은 비록 간담이 떨리도록 놀랐지만 억지로 침착하게 말했다.
"그것도 좋지! 그대들이 한 칼로 나를 죽인다면 몰라도 밥 한 끼 먹을 시간에 나를 고문하다 죽일 수는 없을 걸."
朱奇道:「無月,你還有一個機會,快些說出來解藥所在,老朽以江湖聲譽擔保,饒你不死,而且,立時放你離開。」
주기가 말했다.
"무월, 너는 아직 한 개의 기회가 있다. 해약이 있는 장소를 빨리 털어놓아라. 늙은이는 강호에서의 명성으로 너를 용서하여 죽이지 않을 것임을 담보하겠다. 뿐만 아니라 즉시 너를 놓아 보내주마."
無月道:「目下是三對一的局面,在下不虧本,三位就吃虧大了,如是要談,條件應該由在下開出來。」
무월이 말했다.
"지금은 삼대일의 국면이니 나는 손해보지 않소. 세 분이야말로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지. 만일 담판을 짓겠다면 조건은 응당 내가 제시해야 하오."
唐嘯道:「老哥哥,這小子是不到黃河不死心,不用和他談了。」
당소가 말했다.
"형님, 이놈은 황하(黃河)에 이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을 테니 그와 이야기할 필요 없습니다."
格登一聲,又被唐嘯捏碎了一根指頭。無月疼出了一身冷汗,但他心中明白,如是開口求饒,可能吃的苦頭更大,咬緊牙關,閉目不言。
또각, 하는 소리와 함께 또 손가락 하나가 당소에 의해 부러졌다. 무월은 아파서 일신에 식은 땀이 났지만 만약 입을 열어 용서를 구한다면 더한층 커다란 쓴맛을 볼 수 있음을 잘 알았다. 이를 악물고 눈을 감은 채 말이 없었다.
譚雲原想這無月是一位貪生怕死之徒,在唐嘯威脅之下,很可能說出解藥所在,但卻未料到這一次無月是王八吃秤錘,鐵了心啦,竟然是咬緊牙關,一語不發。
譚雲一皺眉頭,欲言又止。
담운은 원래 무월이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무리이기에 당소의 위협하에 해약이 있는 곳을 털어놓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번에 무월은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지 놀랍게도 이를 악물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담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다 또 그만두었다.
唐嘯似是上了怒火,抓起了無月另外三個手指頭。無月睜開雙目,臉上儘是驚愕之色。
당소는 노화가 치미는 듯 무월의 다른 세 개의 손가락을 틀어쥐었다. 무월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얼굴에는 경악의 기색이 가득했다.
朱奇冷冷的說道:「無月,你右臂受傷,左手五指骨碎,而且,我兄弟也不會放過你,這個罪有得你受,你就算還活著,也必然是一個廢人了,者朽願一申前言,說出解藥,就放了你………」
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무월, 너는 오른팔을 다쳤고 왼손 다섯 손가락 뼈가 부서졌다. 뿐만 아니라 나의 형제도 너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네가 받아야 할 벌이다. 네가 설령 살더라도 폐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늙은이는 앞서 했던 말을 밝혀두고 싶구나. 해약이 있는 곳을 털어놓으면 너를 놓아주겠다..."
只聽一聲陰森的冷笑,傳了過來,道:「想要解藥,只怕沒有那麼容易。」
이때 음산한 냉소가 들려왔다.
"해약이 필요하다면 그건 용이하지 않을 걸."
轉頭望去,只見門口處,站著一個全身黑衣的老者。青森森一張馬臉,雙目如鈴,暴射出冷寒的神光,花白長髯飄拂胸前。身上佩著一把長刀,腰裡橫束著一條寬皮帶,插滿了二十四口飛刀。
고개를 돌려보니 문 입구에 한 명의 전신에 흑의를 입은 노인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푸르죽죽하고 말처럼 긴 얼굴에 왕방울 눈에서는 싸늘한 신광이 폭사되어 나왔으며 희끗희끗한 긴 수염이 가슴께에서 날리고 있었다. 몸에는 한 자루의 장도를 찼는데 허리춤에는 스물네 개의 비도(飛刀)가 가득 끼워져있는 가죽허리띠를 단단히 묶고 있었다.
朱奇冷笑一聲,道:「原來是黑心馬面苟兄。」
주기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원래 흑심마면(黑心馬面) 구(苟)형이구려."
黑心馬面打量了場中形勢一眼,道:「難得,朱兄還記得兄弟。」
흑심마면은 장중의 형세를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주형이 형제를 기억하다니 별일이구려."
朱奇道:「苟兄那一張臉,只要見過一次,大概沒有人會忘記。」
주기가 말했다.
"구형의 그 얼굴은 한번 보기만 하면 아마 잊어버리는 사람이 없을 거요."
唐嘯道:「老哥哥,這人叫黑心馬面……」
당소가 말했다.
"형님, 이 사람이 흑심마면이군요..."
朱奇接道:「那是他的外號,他本姓苟,叫苟道。」
주기가 말했다.
"그건 그의 외호(外號)란다. 그의 본래 성은 구이며 이름은 구도(苟道)란다."
唐嘯道:「這個人我怎麼沒有見過。」
당소가 말했다.
"이자를 제가 왜 본 적이 없을까요?"
朱奇道:「老哥哥見他是十幾年前的事了,那時間,你還小,咱們還沒有搭檔。」
주기가 말했다.
"늙은 형이 그를 본 것은 십수 년 전의 일이다. 그때 너는 아직 어렸고 우리는 아직 짝이 되지 않았지."
目光一掠黑心馬面,接道:「牛頭馬面。從來是秤不離鉈,你在這裡出現了,怎麼不見牛頭?」
시선이 흑심마면을 스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우두마면(牛頭馬面)은 지금까지 저울과 저울추였소. 당신이 이곳에 나타났는데 어째서 우두는 보이지 않소?"
黑心馬面陰森一笑,道:「朱兄可是很想念我那位兄弟麼?」
흑심마면은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주형은 나의 그 형제가 몹시 그리운가 보구려?"
譚雲望望天色心中直是著急,暗道:「如是無月說的不錯,再過一盞熱茶時光,我們就要毒發瘋狂,應該早些動手了,多殺一個,也好多視回一點本錢,和他囉嗦什麼?」
담운은 천색을 살피더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남몰래 생각했다.
'다시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고 무월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독이 발작해 미치게 될 테니 일찌감치 손을 써야 한다.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그 만큼의 본전을 찾는데 그와 무슨 수다를 떨고 있는가?'
一聽朱奇道:「談不上想念,但既是老朋友了,用不著躲躲藏藏的。」
주기의 말이 들렸다.
"그립다고 할 건 아니지만 오랜 친구이니 숨어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오."
譚雲終於忍不住,接口道:「朱兄,咱們可以出手了。」
담운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말을 받았다.
"주형, 우리는 출수해야 합니다."
朱奇微微一笑,道:「不錯。」
주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지."
突然收了兩枚鐵膽。
돌연 두 개의 철담을 거두어 들였다.
黑心馬面道:「你們中了毒,再有片刻,就要毒性發作,人變瘋狂。」
흑심마면이 말했다.
"그대들은 중독되었고 조금 있으면 독성이 발작하여 미치광이로 변할 것이다."
譚雲道:「所以咱們要在這片刻之內,取你之命。」
담운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잠깐 동안에 너의 목숨을 취해야겠다."
苟道雙目一瞪,道:「你小子,是什麼人?」
구도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네 놈은 누구냐?"
譚雲道:「湘西譚家寨的二少爺。」
담운이 말했다.
"상서 담가채의 둘째 나으리니라."
突然欺身而上,一刀劈出。
돌연 몸을 기울여 나아가 일 도를 쪼개어냈다.
黑心馬面苟道,疾快向後一閃,避開了三尺,冷冷說道:「你就是譚二公子?」
흑심마면 구도는 재빠르게 뒤쪽으로 삼 척을 피하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네가 바로 담이공자?"
譚雲刷刷,連劈三刀。這三刀,勢道強猛,逼的苟道一連向後退避了七八尺。不禁大怒,冷哼一聲,摘下了背上長劍。寶劍入手,苟道膽氣壯大了不少,青鋼劍一連串的反擊,攻向了譚雲。
담운은 쐑쐑, 연달아 삼 도를 쪼개어냈다. 이 삼 도는 세도(勢道)가 강맹했다. 연신 구도를 뒤쪽으로 칠팔 척 피하게끔 만들었다. 크게 화가 치미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차갑게 흥, 하더니 등의 장검을 벗겨냈다. 보검이 손에 들어오자 구도는 적잖이 담력이 커졌다. 청강검(青鋼劍)으로 잇달아 반격하여 담운을 향해 공격했다.
譚雲手中一把刀,奪目敵人,兵刃並不趁手,但他武功精博,一把不趁手的刀,在譚雲手中仍然有著驚人的威力。兩人刀劍並舉,惡鬥的十分激烈。
담운 수중의 도는 적으로부터 뺏은 것이라 병기가 손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무공은 정심박대(精深博大)했다. 손에 안맞는 병기가 담운 수중에서는 여전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도와 검이 어우러지자 악투는 십분 격렬했다.
黑心馬面苟道自特手中的青鋼劍,不但變化精奇,而且腕力強勁,心中吁了一口氣,攻勢猛銳至極。譚雲也不甘示弱,用刀硬攻硬架。
흑심마면 구도가 수중에 쥔 청강검은 변화가 정묘하고 기이할 뿐만 아니라 팔힘도 억세었다. 속으로 휴, 한숨을 내쉬더니 공세가 지극히 맹렬하고 날카로웠다. 담운도 약하게 보이지 않으려 했다. 도를 써서 강경하게 공격하고 막았다.
兩人這一番搏鬥,除了凶險之外,而且還夾雜著不絕於耳的金鐵交鳴之聲。黑心馬面的現身,只是和譚雲展開了一番兇險的惡鬥,對無月並無幫助。
두 사람의 이번 싸움은 흉험하다는 것 말고도 드문드문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귀에 들렸다. 흑심마면은 출현하더니 단지 담운과 흉험한 악투를 전개했을 뿐 무월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唐嘯目光微轉,看了看場中兇險的搏鬥,冷笑一聲,道:「無月,我們的毒性快發作了吧!」
당소가 눈길을 살짝 돌려 장중의 흉험한 싸움을 보고는 냉소를 치며 말했다.
"무월, 우리의 독성은 아주 빨리 발작하
無月道:「是!快了,很快了。」
무월이 말했다.
"맞다! 빠르다. 아주 빠르다."
唐嘯手指無月冷冷的說道:「你的運氣真好,我本要慢慢的殺死你,現在,只好快些下手了。」
당소는 손으로 무월을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의 운이 정말 좋구나. 나는 본래 천천히 너를 죽이려 했는데 이제 조금 빨리 손을 쓸 수 밖에 없구나."
對唐嘯,無月由心中害怕,知道這年輕娃兒,少了一份中年人那份瞻前顧後的推敲工夫,不禁心中大急道:「你們還來得及服用解藥。」
당소에 대해 무월은 마음 속으로부터 두려워했다. 이 어린 녀석
"그대들은 해약을 복용하면 아직 늦지는 않다."
唐嘯道:「解藥在那裡?」
당소가 말했다.
"해약은 어디에 있는가?"
無月道:「解開手臂上的穴道,我立刻拿給你們。」
무월이 말했다.
"손과 팔의 혈도를 풀면 내가 즉시 그대들에게 갖다주지."
唐嘯道:「告訴我們也是一樣。」
당소가 말했다.
"우리한테 알려주어도 마찬가지다."
無月道:「桌上那一個細瓷茶壺裡。」
무월이 말했다.
"탁자 위 한 개의 도자기 차주전자 안이다."
朱奇飛身一躍,落到了木案旁側,伸手取過茶壺,倒在木案上。茶壺中一杯濃厚茶葉中,果然找出了一個墨玉瓶子。瓶色和茶葉,顏色類似,如是不細心,極易忽略過去。
주기가 몸을 날려 나무탁자 옆에 내려서더니 손을 뻗어 차주전자를 잡아 탁자 위에 쏟았다. 차주전자 안에서 짙은 찻잎 속에 과연 한 개의 검은 옥병을 찾아냈다. 병은 찻잎과 색깔이 유사하여 세심하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웠다.
朱奇拿起玉瓶走過來,打開瓶塞,道:「無月是這個麼?」
주기는 옥병을 가지고 와서 뚜껑을 열고는 말했다.
"무월, 이것인가?"
無月點點頭道:「是的。」
무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소."
其實,朱奇這話倒問得多餘,早已打開了瓶塞,倒出了兩粒丹丸。
사실 주기의 이 말은 불필요한 질문이었다. 벌써 마개를 열고 두 알의 단환(丹丸)을 쏟아냈던 것이다.
那是黃豆大小的黑色藥丸,唐嘯道:「老哥哥,先給無月吃下兩粒。」
그것은 노란콩 크기의 흑색 환약이었는데 당소가 말했다.
"형님, 먼저 무월에게 두 알을 먹이십시오."
一面收緊了無月的右腕脈穴。
한편으로 무월의 오른 팔 맥혈을 단단히 조였다.
朱奇早已收好了鐵膽,左手捏起一粒丹丸,道:「吃下去。」
주기는 벌써 철담을 잘 거두고 좌수에 한 알의 단환을 집어올려서 말했다.
"먹어라."
硬把藥物,放在無月的口中。無月心中明白,不吞下這粒丹丸,很可能會立刻死在唐嘯的手中,只得一咬牙,吞了下去。
약물을 억지로 무월의 입 속에 넣었다. 무월은 이 단환을 삼키지 않는다면 즉시 당소의 손에 죽을 것임을 심중으로 잘 알았다. 이를 악물고 삼켜야만 했다.
唐嘯冷漠的道:「無月你這解藥,藥力幾時才能行開。」
당소가 냉막하게 말했다.
"무월, 너 이 해약은 약력(藥力)이 언제가 되어야 나오는 것이냐?"
無月道:「很快,很快,這不是已見效了麼?」
무월이 말했다.
"아주 빠르다. 이미 효력이 나타나지 않았느냐."
身子一歪,向旁側倒去。
몸이 기울어지더니 옆으로 축 늘어져버렸다.
唐嘯呆了一呆,道:「也是毒藥。」
당소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것도 독약이군요."
朱奇道:「果然是一個惡毒的設計,計中有計,環中扣環,一步不能失錯,錯一步,就要受敵暗算。」
주기가 말했다.
"과연 악독한 설계로구나. 계교 속에 계략이 있으니 한 발짝도 실수해서는 안된다. 한 걸음 잘못 딛으면 적의 암산을 받을 것이다."
唐嘯一鬆手,無月的身軀蓬然摔在地上。
당소가 손을 놓자 무월의 몸은 퍽, 하고 땅에 쓰러졌다.
聳聳肩,唐嘯有點懊惱的說道:「老哥哥,咱們渡過江河飄過海,想不到,竟然會在陰溝裡栽了,敗在這名不見經傳的雜毛老道手中,真是叫人心中不甘。」
어깨를 으쓱, 하더니 당소가 좀 걱정되어 말했다.
"형님, 우리가 풍랑을 헤쳐가며 강과 바다를 건너고도 지하 도랑에 빠져 넘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늙은 도사놈의 손에 패하다니 정말 마음 속으로 달갑지가 않군요."
朱奇道:「小兄弟,事已如此,急在善後,想想看,咱們目下應該如何?」
주기가 말했다.
"소형제, 일이 이지경이 되었으니 뒤처리를 잘 하는 것이 급선무다. 생각해보아라.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唐嘯道:「我想既是闖不過這一關,那就不如早些自作了斷。」
당소가 말했다.
"제 생각에 이미 이 관문을 뚫고 나가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스스로 끝을 맺는 것이 낫습니다."
朱奇道:「如果,無月是故意騙咱們的,那豈不死的冤枉?」
주기가 말했다.
"만약 무월이 고의로 우리를 속인 것이라면 억울하게 죽는 것이 아니겠느냐?"
唐嘯道:「難就難在這裡了,咱們怕上當,又怕中毒,死不是,不死也不是,唉!可嘆的是一個人只能死一次,如是能死二次,咱們就先死了再說。」
당소가 말했다.
"어려운 것이 바로 그 점입니다. 우리는 속을까 염려하면서 또 중독되어서 죽지도 살지도 못할까 염려합니다. 후! 사람이 오직 한 번 죽는다는 것이 한탄스럽군요. 만일 두 번 죽는다면 우선 한 번 죽고 그때가서 다시 이야기할 텐데 말입니다."
朱奇哈哈一笑,道:「如是一個人能死它個三五次,天下那裡有怕死的人?」
주기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한 사람이 서너 번 죽을 수 있다면 천하에 죽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唐嘯忍不住微微一笑,道:「老哥哥,咱們先把那馬面宰了怎麼樣?」
당소가 참지 못하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형님, 우리는 먼저 마면을 죽여버리는 것이 어떨까요?"
朱奇抬頭看去,只見譚雲刀勢縱橫,攻勢猛銳的很。黑心馬面,已被譚雲的刀勢迫落了下風。未待朱奇答話,唐嘯突然一提真氣,閻羅判斜裡攻上。
주기가 고개를 들어서 보니 담운의 공세가 종횡무진하며 공세가 몹시 맹렬하고 날카로웠다. 흑심마면은 이미 담운의 도세에 밀려 열세에 처해 있었다. 주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당소는 돌연 진기를 끌어올리더니 염라판을 기울여 공격해 나아갔다.
一出手,就是辣招絕技,招招攻向苟道的要害大穴。單是一個譚雲,苟道已經處於下風,如何還受得住唐嘯猛攻強打。
일단 출수하자 악랄한 초식의 절기였다. 일 초 일 초가 구도의 요해대혈을 향했다. 담운 한 명만으로도 구도는 이미 열세에 처했는데 어떻게 당소의 맹공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
譚雲一面揮刀強攻,一面高聲說道:「唐兄退開,再有二十回合,我就要取他性命。」
담운은 한편으로 도를 휘둘러 강공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큰 소리로 말했다.
"당형, 물러나시게. 다시 이십 회합 더하면 되네. 내가 그의 목숨을 취해야겠네."
唐嘯手中閻羅判,步步迫逼,一面冷冷說道:「我看咱們連十合也撐不過了,也許七八回合內,就會毒發而瘋,咱們要在五合之內殺了他,留一點時間自刎。」
당소가 수중의 염라판을 쥔 채로 가까이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볼 때 우리는 십 합도 지탱하지 못할 것이오. 어쩌면 칠팔 회합 안으로 독이 발작하여 미치게 될 거요. 오 합 내에 그를 죽여야 자결할 시간이 남을 것이오."
譚雲嗯了一聲,刀勢更見凌厲。
담운이 음, 하더니 도세는 더한층 무서워졌다.
黑心馬面只打的心驚肉跳,一面高聲說道:「牛頭,你躲在那裡了,快些出來,我撐不住了……」
흑심마면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살이 떨렸다. 한편으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두(牛頭), 어디에 숨어있는 거요? 빨리 나오시오. 나는 지탱하지 못하겠..."
話未說完,改口一聲慘叫。原來,被唐嘯一判刺中大腿,血如泉湧而出。譚雲大喝一聲,一刀劃過苟道的後背,登時,衣裂皮綻,劃出一道半寸深、五寸長一道血口子。
못다 한 말은 비명으로 바뀌었다. 원래 당소의 염라판이 허벅지를 찔렀던 것이다. 피가 분수처럼 흘러나왔다. 담운이 대갈일성하며 일도로 구도의 등을 그었다. 곧바로 옷이 갈라지고 살이 터지며 반 촌 깊이에 오 촌 길이의 상처가 생겨났다.
忽然間,金風破空,黑暗中無聲無息的飛出一個人影,人未到,一把三股叉已然先到,冷森的三尖叉芒,直刺向譚雲左肋。
갑자기 금속의 파공성과 함께 어둠 속에서 소리도 없이 한 개의 인영이 날아나왔다. 사람이 채 도착하기도 전에 세 개의 강차(鋼又:삼지창 모양의 암기인 듯)가 먼저 도달했다. 으스스한 세 갈래 뾰족한 강차는 곧장 담운의 옆구리를 향해 찔러갔다.
膽叟朱奇冷笑一聲,道:「牛頭,我還認為你永遠躲在暗中不出來。」
담수 주기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우두(牛頭), 나는 네가 영원히 어둠 속에 숨어서 나오지 않으리라 여겼다."
口中說話,人卻欺身而上,寒光飛旋,擋開了刺向譚雲的飛叉。朱奇身如利箭,刷的一聲,人已到了牛頭身前,右手一探,疾向鋼又之上抓去。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사람은 몸을 기울여 나아갔다. 한광이 날아서 선회하더니 담운을 향해 찔러가던 비차(飛叉)를 막았다. 주기의 몸은 화살 같이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우두의 앞에 이르렀다. 우수를 내밀어 재빠르게 강차의 윗부분을 움켜잡아 나갔다.
牛頭大聲喝道:「馬面,快些退。」
우두가 큰 소리로 고함쳤다.
"마면, 속히 물러나시오."
右手一揮,四柄小型鋼叉,直向譚雲和朱奇、唐嘯等撞了過去。唐嘯的閻羅判,譚雲的單刀,同時飛了起來,擊落了兩柄飛叉。朱奇右手一抬接住了一枚鋼叉。
우수를 휘두르자 네 개의 소형 강차가 그대로 담운과 주기, 당소 등을 향해 부딪혀갔다. 당소의 염라판, 담운의 단도가 동시에 날아올라 두 개의 비차를 쳐서 떨어뜨렸다. 주기는 우수를 쳐들어 한 개의 강차를 받아냈다.
牛頭發出了四柄飛叉,原本就沒有希望射中三人,但卻給了黑心馬面苟道一個空隙,借機一轉,飛奔而去。兩人去勢很快,人影閃了一閃,已沒入黑暗之中。
우두는 네 개의 비차를 발출하면서 원래 세 사람을 쏘아서 맞추길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흑심마면 구도에게 빈틈을 주었고 그 기회를 틈타 뒤돌아서 나는 듯 달려갔다. 두 사람의 달아나는 기세는 아주 빨랐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譚雲、唐嘯飛身而起,正待追趕下去,忽聽朱奇沉喝道:「不要追了。」
담운, 당소가 몸을 날려 막 뒤쫓아 가려는데 문득 주기가 침성으로 소리쳤다.
"쫓아갈 필요 없다."
唐嘯停下腳步,道:「咱們就要毒發身死了,搏殺了牛頭馬面,也算替人間除一大害。」
당소가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우리는 독이 발작해 죽을 몸입니다. 우두마면을 쳐죽이면 인간세상을 위해서 커다란 해악을 제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朱奇道:「怕的是咱們還未追上他,就先行毒發。」
주기가 말했다.
"우리가 그를 따라잡기 전에 먼저 독이 발작할 것 같구나."
唐嘯怔了一怔,道:「老哥哥說的是,現在咱們應該如何?」
당소가 멍해져서 말했다.
"형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朱奇道:「先找安靜地方,停下來,靜待毒發。」
주기가 말했다.
"먼저 조용한 곳을 찾아서 가만히 독이 발작하기를 기다리자."
唐嘯道:「老哥哥,這才是真正的坐以待斃了。」
당소가 말했다.
"형님, 진짜 그것이야말로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군요."
朱奇道:「沒有法子了,咱們毒性就要發作了,無論如何已經無法在毒發之前,找到替咱們解毒的人了。」
주기가 말했다.
"방법이 없다. 독성이 머지않아 발작할 테고 어쨌거나 독이 발작하기 전에 해독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唐嘯道:「咱們到那裡去呢?」
당소가 말했다.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朱奇道:「最好能找到主人……」
주기가 말했다.
"주인을 찾아갈 수 있다면 가장 좋다..."
唐嘯接道:「你是說主人會解毒?」
당소가 말했다.
"주인이 해독할 줄 안다는 말씀입니까?"
朱奇道:「這個,老哥哥也不知道,他如能解毒自然會救咱們,如是他不會解毒,也會替咱們想法子,可是主人在那裡呢?」
주기가 말했다.
"그건 늙은 형도 알지 못한다. 그가 해독할 수 있다면 자연 우리를 구할테고, 해독 못해도 방법을 강구하겠지. 그런데 주인은 어디에 있을까?"
譚雲輕輕嘆息一聲,道:「岳秀行蹤無定,一時間那裡去找他,不過,咱們可以到楊晉的家裡去,但不知咱們能否支撐到他的家中?」
담운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악수의 행적은 정해진 것이 없는데 일시지간 어디로 가서 그를 찾겠습니까마는 그러나 우리는 양진의 집으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지탱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朱奇道:「試試看吧!咱們盡量的趕。」
주기가 말했다.
"한번 시험해보도록 하지! 가능한 서두르세."
譚雲不再說話,舉步向前奔去,膽叟、頑童,在身後疾追。三個人全力施為,快如流星趕月。行約大半路程,三人已覺到情形不對,神志漸呈迷亂。
담운은 더 말하지 않고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달려갔고 담수, 완동은 뒤를 쫓았다. 세 사람이 전력을 펼치자 빠르기가 유성 같았다. 약 절반 쯤 길을 갔을 때 세 사람은 상황이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신지(神志)가 점차 흐려졌던 것이다.
膽叟朱奇突然大喝一聲,道:「兩位,提提精神。」
담수 주기가 돌연 대갈일성했다.
"둘 다 정신차리게."
譚雲,唐嘯人已快入迷亂之境,聽得朱奇這聲大喝,精神忽然一振,吹一口氣,壓住了發作的藥性,全速疾奔。
담운, 당소는 이미 빠르게 정신착란의 지경에 빠져들었다가 주기의 고함소리를 듣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숨을 한번 들이쉬며 발작하는 독성을 억누른 채 전속력으로 달렸다.
其實,朱奇也早已到了無能支撐之境,但他究竟是經驗豐富的人,心中念念不忘即將毒性發作的事,自感不支時,忍不住大聲喝叫一番。這一聲喝叫,不但震起了自己的精神,也震起了頑童唐嘯和譚雲的精神。
사실 주기도 벌써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는 어쨌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 마음 속으로 독성이 발작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버틸 수 없다고 느꼈을 때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던 것이다. 이 고함소리는 자신의 정신이 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완동 당소와 담운의 정신도 들게 했다.
但三人奔近楊府時,藥性已經發作。譚雲、唐嘯,突然停了腳步。膽叟朱奇一則功力較為深厚,二則他心志集中,對藥物還能抗拒一陣。
하지만 세 사람이 양부에 가까이 달려갔을 때 약성은 이미 발작했다. 담운, 당소가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담수 주기는 첫째로 공력이 비교적 심후했고, 둘째로는 심지(心志)를 집중했기에 아직은 약물에 한동안 항거할 수가 있었다.
眼看兩人的神色不對,忍不住大聲一喝道:「小兄弟,二公子,你們能再多支持一刻時光,咱們就到楊家了。」
두 사람의 신색이 심상찮음을 보자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고함쳤다.
"소형제, 이공자. 그대들은 일각(一刻)은 더 버텨야 하네. 우리는 양가(楊家)에 도착했다네."
但譚雲,唐嘯神志已然迷亂,那裡肯聽那朱奇的呼喝。四隻眼睛,都睜的圓圓的望著朱奇,臉上是一片茫然之色。
하지만 담운, 당소는 이미 신지(神志)가 흐려졌는데 주기의 고함소리가 어디 들리겠는가? 둥그렇게 뜬 네 개의 눈동자는 주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얼굴에는 망연한 기색이었다.
膽叟朱奇,眼看同行數年,形影不離的小兄弟,竟然似不認識了自己,頓覺心中一酸,道:「小兄弟,你……」
담수 주기는 수 년간 동행하며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던 소형제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마음이 쓰라렸다.
"소형제, 너는..."
唐嘯冷冷說道:「你給什麼人說話。」
당소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누구를 말하는 거요?"
朱奇道:「給你呀,兄弟,難道你連哥哥都不認識了。」
주기가 말했다.
"너한테 하는 말이다. 형제, 설마 너의 형까지 못알아 보느냐?"
唐嘯怒道:「我為什麼要認識你,誰又是你兄弟。」
당소가 노하여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을 알아야 하며, 누가 또 당신의 형제요?"
言來已是語無倫次。
말이 조리가 없고 뒤죽박죽이었다.
朱奇道:「這毒藥果然利害。」
주기가 말했다.
"그 독약은 과연 무섭구나."
但覺神志一暈,眼前那裡還有什麼兄弟唐嘯,變成了一個桀驁不馴的年輕人。
주기는 의식을 한 번 잃었다고 느꼈는데 눈 앞의 형제 당소는 사납고 오만불손한 한 명의 젊은이로 변했다.
但聞唐嘯說道:「你這老匹夫,胡說八道些什麼?」
당소의 말이 들렸다.
"노필부야,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朱奇已經瞧著唐嘯不順眼了,聽他這麼一罵,更是火上加油,應聲喝道:「你這王八羔子,在罵那一個。」
주기는 이미 당소가 눈에 거슬리게 보였다. 그런 욕을 듣자 더한층 불난 데에 기름을 부었다. 대답하여 호통쳤다.
"너 이 후레자식아, 어디다 욕질이냐?"
唐嘯道:「罵你,怎麼樣?」
당소가 말했다.
"너한테 욕했다. 어쩔 테냐?"
朱奇還未及開口,唐嘯手中的閻羅判,已挾著一道寒芒,直刺過去。這當兒,一條人影,悄然無息的到了不遠的牆角之後。來人是神眼楊晉,他得到佈守在四周捕快的稟告,急急趕來。
주기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당소 수중의 염라판이 한 가닥 한망을 끼고 그대로 찔러갔다. 이때 한 가닥 인영이 조용히 쥐도 새로 모르게 멀지 않은 담 모퉁이 뒤에 도달했다. 그 사람은 신안(神眼) 양진이었다. 그는 주위를 지키는 포쾌의 보고를 받고 급히 달려온 것이었다.
他的到晚了一步,唐嘯已和朱奇動上手。兩人你來我往,打的十分激烈。楊晉聽到兩人的對話,但看兩人的凶險百出,定非玩笑。膽叟頑童,情同父子,義若手足,怎會這樣打了起來。
그의 도착은 한 발 늦어 당소는 이미 주기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십분 격렬하게 싸웠다. 양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지만 두 사람의 위태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을 보자 농담이 아님이 분명했다. 담수, 완동은 정이 부자와 같고 의리가 수족(手足)과 같았는데 어찌 이렇게 싸우게 되었단 말인가?
再看譚雲時,一臉茫然。望著兩人搏殺,既無調解之意,也無焦急之色。究竟是見多識廣的人,從譚雲的神情,楊晉已瞧出了不對,瞧是瞧出來了,但卻沒有法子處置,朱奇,唐嘯,搏鬥激烈,一丈以人難接近,楊晉空自心中焦急。
다시 담운을 보니 망연한 얼굴이었다. 두 사람의 싸움을 바라보며 화해시킬 생각이 없으며 초조한 기색도 없었다. 어쨌든 견식이 많은 사람이라 담운의 표정에서 양진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알아 차린 것은 알아차린 것이고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주기, 당소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어 일 장 안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워 양진은 공연히 마음만 초조했다.
楊晉摸了摸腰裡的量天尺和寬面刀,招呼兩個埋伏暗樁的捕快道:「你們過來。」
양진은 허리춤의 양천척과 관면도를 만지며 비밀 초소에 매복해 있던 두 명의 포쾌를 불러서 말했다.
"너희들은 이리 오너라."
兩個人急步奔過來,道:「總捕頭吩咐。」
두 사람은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총포두께서는 분부하십시오."
楊晉道:「想法子去找岳公子,越快越好。」
양진이 말했다.
"악공자를 찾아올 방법을 강구하거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兩個人同時一呆,道:「到那裡去找?」
두 사람은 동시에 멍해져서 말했다.
"어디로 가서 찾습니까?"
楊晉道:「多派幾個人去找就是了。」
양진이 말했다.
"몇 사람을 더 보내어 찾으면 된다."
兩人應了一聲,轉身而去。
두 사람은 대답하고 뒤돌아 갔다.
楊晉長長吁一口氣,大步向前行去。直行到譚雲身側,才輕輕咳了一聲,道:「譚兄。」
양진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대로 담운의 곁에 이르러서 그제서야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담형."
譚雲回頭望了楊晉一眼道:「你是什麼人?」
담운은 고개를 돌려 양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楊晉怔了一怔,道:「兄弟楊晉。」
양진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형제는 양진일세."
譚雲冷冷說道:「什麼楊晉?在下一點也不認識。」
담운이 냉랭하게 말했다.
"어떤 양진이오? 나는 조금도 알지 못하오."
楊晉一皺眉頭,道:「閣下不是湘西譚家寨的譚二公子麼?」
양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하는 상서 담가채의 담이공자가 아닌가?"
譚雲冷笑一聲,道:「不是。」
담운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아니오."
這一下,楊晉楞住了,也確定了膽叟、頑童、譚雲都受了很大的傷害,而致神智迷亂。心念轉動之間,突然譚雲冷冷喝道:「你這人幹什麼的,快些給我走開。」
이렇게 되자 양진은 경악했다. 담수, 완동, 담운 모두 아주 커다란 상해를 입었고 신지(神智)가 흐려졌다고 확신했다.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데 돌연 담운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당신은 뭐하고 있는 게요? 썩 비키시오."
楊晉嘆一口氣,道:「譚兄,你當真連兄弟也不認識了。」
양진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담형, 자네는 정말 형제까지도 알아보지 못하는가?"
譚雲冷冷說道:「你這人囉囉嗦嗦,可是活的不耐煩了。」
담운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가 주절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살기가 귀찮구나."
楊晉怔了一怔,道:「譚兄弟,你這是幹什麼?」
양진이 멍해져서 말했다.
"담형제, 무슨 짓인가?"
譚雲突然右手一揮,一掌拍向楊晉。
담운은 돌연 우수를 휘둘러 양진을 향해 일 장을 쳤다.
楊晉一閃身,道:「譚二公子,你敢殺官麼,那不是要造反了?」
양진이 몸을 피하고 말했다.
"담이공자, 그대가 감히 관리를 죽이면 그건 반역이 아니겠나?"
譚雲冷冷說道:「什麼造反?」
담운이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반역이란 말이냐?"
手中單刀一揮,直劈過去。楊晉右手一揚,寬面刀疾飛而出,噹的一聲架開了譚雲的單刀。右手量天尺一式「流螢飛渡」,點向譚雲的右肩。譚雲大喝一聲,封開了楊晉的量天尺,展開了一輪快攻。剎那間,刀如電芒飛矢,盡指向楊晉的致命所在。
수중의 단도(單刀)를 휘둘러 곧장 쪼개어 갔다. 양진이 우수를 휘두르자 관면도가 재빠르게 날아갔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담운의 단도를 저지했다. 우수의 양천척은 유형비도(流螢飛渡)의 일식으로 담운의 오른 어깨를 향해 찍어갔다. 담운은 대갈일성하더니 양진의 양천척을 막고 일련의 쾌공을 전개했다. 찰나지간에 도가 번갯불 같이, 화살 같이 양진의 치명적인 곳을 향해 찍어갔다.
這一來,楊晉虧可吃大了,譚二公子是招招殺手,但楊晉卻無法和譚二公子一樣全力還擊,一時間,被譚雲的刀勢逼的全無還手之力。譚雲刀勢如飛,把楊晉逼的團團亂轉。
이렇게 되자 양진은 크게 손해를 보아야 했다. 담이공자는 매 초식 마다 살수였지만 양진은 담이공자와 똑같이 전력으로 반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시지간 담운의 도세에 전혀 반격할 힘이 없었다. 담운의 도세는 나는 듯이 양진을 주위를 어지럽게 빙빙 돌았다.
那面膽叟、頑童,也打個兇猛絕倫,膽叟究竟是功力深厚,惡鬥了數十招後,把頑童的攻勢給壓了下去。正當四人打的不可開交,就要有所傷亡時,一個身著青衫的俊美少年,突然出現在搏鬥場中。是岳秀,及時而至。
담수, 완동 쪽은 싸움이 흉험하고 맹렬하기 이를 데 없었다. 담수는 어쨌든 공력이 심후하여 수십 초 악투를 벌이고 나자 완동의 공세를 억눌러 갔다. 네 사람의 싸움이 결말을 내지 않으면 안되었고 사상자가 생기려 할 때 일신에 청삼을 입은 준미한 소년이 돌연 싸움판에 출현했다. 악수였다. 때마침 도착한 것이다.
望望場中搏殺的凶烈,不禁一皺眉頭。沉聲喝道:「住手。」
흉험하고 격렬한 장중의 치열한 싸움을 바라보며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더니 침성으로 호통쳤다.
"손을 멈추시오."
他喝叫的聲音,並不太大,但卻如水銀瀉地一般,直鑽入四人的耳中。連神志不清的膽叟、頑童、譚雲,都不自覺的停下了手。
그의 호통소리는 결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은이 땅에 쏟아지는 것처럼 네 사람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신지가 맑지 못한 담수, 완동, 담운까지 모두 자기도 모르게 손을 멈추었다.
楊晉長長吁一口氣,退了五尺,道:「唉,岳少俠,你要是再晚來一步,只怕要鬧流血慘劇了。」
양진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오 척을 물러나서 말했다.
"후, 악소협. 자네가 한 걸음 늦게 왔다면 유혈참극(流血慘劇)이 벌어졌을 걸세."
岳秀道:「怎麼回事?」
악수가 말했다.
"어찌된 일입니까?"
楊晉道:「誰知道怎麼回事,我聽得通報,立刻趕了回來,發覺膽叟已和頑童打了起來,譚二公子在一旁掠陣,我多問了一句話,譚二公子就突然揮刀猛攻,簡直是拚命的打法,刀刀都指向致命的地方。」
양진이 말했다.
"어찌된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통보를 받고 즉시 달려왔는데 담수가 이미 완동과 싸움을 벌이고 담이공자는 한 옆에서 거들려는것을 발견했다네. 내가 한 마디 묻자 담이공자는 돌연 도를 휘두르며 맹공을 퍼부었는데 그야말로 목숨을 내던진 타법(打法)이어서 한 칼 한 칼이 모두가 치명적인 곳을 향했었네."
岳秀神情肅然的點點頭,道:「他們可能是受到了什麼毒害。」
악수가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들은 독에 당했을 것입니다."
楊晉吃了一驚,道:「毒害……」
양진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독에 당했다고..."
轉頭一看,瞥見六道充滿著怨毒的目光,一齊投過來,盯住在岳秀身上。
고개를 돌려보니 여섯 줄기의 독기가 충만한 시선이 일제히 악수에게 던져진 채 노려보고 있었다.
岳秀忽然微微一笑道:「他們遭受毒傷不久!」
악수가 문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독상을 입은 지 오래되지는 않았군요!"
楊晉奇道:「這個岳少俠如何能瞧得出來呢?」
양진이 말했다.
"그걸 악소협이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가?"
岳秀道:「他們還能夠分辨出那個是第一敵人?還是第二敵人,他們能判斷出那喝聲是我所發,所以,把目光都集中在我的身上!」
악수가 말했다.
"아직 그들은 어느 누가 첫 번째 적이고 두 번째 적인지 분별할 수 있군요. 그들은 내가 지른 고함소리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선을 저한테 집중하고 있습니다!"
楊晉暗暗忖道:「這道理很簡單,但他不說,別人就很難想得起來,當是能者無所不能了。」
양진은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그런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 어렵다. 능력있는 자는 못하는 것이 없구나.'
心中轉動之間,突聞唐嘯長嘯一聲,閻羅判一招「神龍出雲」,直刺前胸。頑童唐嘯一發動,譚雲、朱奇,緊隨著攻了上來,譚雲一把單刀,挾著森寒的刀氣,縱劈橫掃,極盡凌厲。朱奇的一雙鐵掌、拍、劈、點、撞,專找岳秀的要害大穴。
생각을 굴리는 사이에 갑자기 당소가 길게 휘파람을 불면서 염라판으로 신룡출운(神龍出雲)의 일초로 곧장 가슴을 찔러갔다. 완동 당소가 행동을 개시하자 담운, 주기가 곧바로 따라서 공격해왔다. 담운의 한 자루 단도는 오싹한 도기를 동반한 채 종으로 쪼개고 횡으로 쓸며 극히 매서웠다. 주기의 한 쌍의 철장(鐵掌)은 치고, 쪼개고, 찌르고, 부딪히며 전적으로 악수의 요해대혈을 노렸다.
岳秀穿行在兩件兵刃和雙掌之中,閃騰躍避,卻一直沒有還手。刀光如雲,直刺點點,朱奇一雙鐵掌,帶著呼呼勁風組成了一個嚴密網。但岳秀不知用的什麼身法,閃轉在三人合擊之中,竟能從容應付。
악수는 두 개의 병기와 쌍장 속을 헤쳐가며 뛰오르고 피하면서도 줄곧 반격하지 않았다. 구름 같은 도광이 그대로 점점이 찔러왔고, 주기의 한 쌍의 철장(鐵掌)은 휙휙, 하는 억센 바람을 동반한 채 엄밀한 그물을 이루었다. 악수는 어떤 신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세 사람의 합격(合擊) 속에서도 느긋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楊晉看的大感驚奇,忖道:「這人確有不可思之能,在三大高手圍攻中,竟然能不出手還擊,全憑靈巧的身法閃避攻勢。」
양진이 보더니 크게 놀랍고 신기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확실히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졌구나. 삼대고수의 포위공격에서 놀랍게도 출수하여 반격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묘한 신법에 의지해 공세를 피해내는구나.'
岳秀一面閃避攻勢,一面高聲說道:「唐嘯,你認識我是誰麼?」
악수는 공세를 피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당소, 자네는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는가?"
唐嘯未答話,手中閻羅判卻是愈來愈快。
당소는 대답하지 않았고 수중의 오히려 염라판은 갈수록 빨라졌다.
岳秀聳聳劍眉,道:「譚兄在下岳秀……」
악수가 검미(劍眉)를 꿈틀거리며 말했다.
"담형, 저는 악소요..."
譚雲充耳不聞,似乎岳秀不是在叫他,手中單刀,更見凌厲。暗暗歎息一聲,岳秀展開反擊, 右手一揮,接下了朱奇的一擊,蓬然大震聲中,朱奇被震退一步。借勢閃身,劈開了譚雲的單刀,左手橫裡一抄,抓住了唐嘯的閻羅判,用力一帶一揮,噹的一聲,震開了譚雲的單刀。疾飛一指,點中了唐嘯的左肩。唐嘯身子一顫,倒了下去,岳秀點倒了唐嘯之後,欺身向譚雲的身側,飛起一腳,踢向譚雲的手腕。
담운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마치 악수가 그를 부른 것이 아닌 양 수중의 단도가 더한층 무서워졌다. 암암리 탄식하더니 악수는 반격을 전개했다. 우수를 휘둘러 주기의 일격을 받아내자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주기는 한 걸음 밀려났다. 그 틈을 타서 몸을 이동하여 담운의 단도를 피해내고 좌수를 횡으로 나꿔채 당소의 염라판을 움켜잡더니 잡은 채로 힘을 써서 휘두르자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담운의 단도를 밀쳐냈다.
일지를 재빨리 날려 당소의 왼쪽 어깨를 찔렀다. 당소는 몸을 한번 떨다가 쓰러졌다. 악수는 당소를 쓰러뜨린 뒤 담운의 옆을 향해 몸을 기울이더니 발길질을 날려 담운의 손목을 향해 걷어찼다.
譚雲右腕一沉,避開了岳秀的一腳,忽然轉身一閃,左掌避出一掌。這時,朱奇又以為雷霆萬鈞之勢,撲了過來。岳秀突然一側身,閃避開朱奇的攻勢,但卻無法避開那譚雲的一掌。
담운은 오른 손목을 내려뜨려 악수의 발길질을 피해내더니 문득 몸을 돌리며 이동하여 좌장으로 일 장을 쪼개어 냈다. 이때 주기 또한 뇌정만균(雷霆萬鈞)의 기세로 덮쳐왔다. 악수는 돌연 몸을 틀어 주기의 공세를 피했다. 하지만 담운의 일 장은 피할 수가 없었다.
楊晉吃了一驚,道:「岳少俠……」
양진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악소협..."
譚雲的掌勢,何等快速,楊晉話出口,掌勢已然擊中了岳秀的前胸。但岳秀的身子一歪隨著譚雲的掌勢打了一個轉,滑到了譚雲的身後,一指點了過去。譚雲身子一滑,栽了下去。
담운의 장세가 얼마나 쾌속한가? 양진이 말을 내뱉자마자 장세는 이미 악수의 가슴을 격중시켰다. 하지만 악수의 몸은 담운의 장세가 때리는 것을 따라 한 바퀴 빙글 돌면서 담운의 뒤로 미끄러져 도달하여 일지를 찔러갔다. 담운의 몸은 미끄러지듯 아래로 넘어졌다.
這時,朱奇又轉身摸向岳秀。岳秀閃身避開,一把扯了朱奇的腕脈,冷冷說道:「朱奇,你認識我麼?」
이때 주기 또한 몸을 돌려 악수를 향해 슬그머니 다가갔다. 악수는 몸을 이동하여 피해내고 주기의 완맥을 잡아서 끌어당기며 냉랭하게 말했다.
"주기, 당신은 나를 아시겠소?"
朱奇全身的力量,完全消失,無法出手,呆呆望著岳秀出神。
주기는 온 몸의 힘을 완전히 잃어서 출수할 수가 없었다. 멍하니 악수를 넋놓고 바라보았다.
岳秀未再點朱奇的穴道,帶著朱奇,向府中行去,一面說道:「楊大人,把唐嘯和譚雲抬入府中。」
악수는 주기의 혈도를 더는 찌르지 않고 주기를 데리고 부중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양대인, 당소와 담운을 부중으로 들쳐메고 갑시다."
楊晉已然招呼守在四周的捕頭動手,抬起譚雲、唐嘯回府,一面低聲問道:「老弟,你受傷了麼?」
양진은 주위를 지키던 포쾌를 불러 담운, 당소를 메고 부중으로 돌아가도록 시키고 한편으로 나직이 물었다.
"노제, 자네 다쳤는가?"
岳秀搖搖頭,道:「沒有。」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楊晉長長吁一口氣道:「老弟,老夫大半生中經歷了無數的猛浪,見過了不少惡鬥,老弟,但像你這樣,十合之內,制服了武林中三大高手的搏鬥,我還未曾見過,這大概是武林中從未見過的事了。」
양진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노제, 노부가 반평생 무수한 풍랑을 겪으며 적잖은 악투를 보았는데 자네와 같이 이렇게 십합 내에 무림 삼대고수의 싸움을 제압하는 것은 본 적이 없네. 이건 아마 무림에서 여태 본 적이 없는 일일 걸세."
岳秀淡淡一笑,道:「大人,他們身受奇毒,武功打了折扣,所以,在下才能很快制服了他們三位。」
악수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대인, 그들은 기독에 당하여 무공을 손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 세 사람을 빨리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楊晉笑笑道:「老弟,你很謙虛。」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노제, 자네는 아주 겸허하군."
岳秀未再答話,快步奔入楊府,順手點中朱奇的昏穴,放在太師椅上。譚雲、唐嘯,緊旁在朱奇身側。
악수는 더 대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양부로 달려들어가서 그대로 주기의 혼혈(昏穴)을 찌르더니 태사의에 내려 놓았다. 담운, 당소는 주기의 바로 옆에 두었다.
望著三個被點了穴道的高手,楊晉有些茫然的說道:「老弟,這要怎麼辦?」
세 명의 혈도가 찔린 고수를 바라보던 양진은 좀 망연해져서 말했다.
"노제, 어떻게 할 텐가?"
岳秀神情凝重的望著三人,沉吟了良久,道:「楊大人,在下對毒藥一道,知曉不多,不過,看三人中毒後,竟然不辨敵友,一定是一種很奇怪的毒藥。」
악수가 굳은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양대인, 저는 독약 쪽으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중독된 뒤 적과 친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일종의 아주 기괴한 독약일 것입니다."
楊晉道:「譚二公子,曾去到白雲觀主,膽叟與頑童,不知怎會和譚二公子走在一起?」
양진이 말했다.
"담이공자는 일찌기 백운관주를 만나러 갔었는데, 담수와 완동이 어떻게 담이공자와 함께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네."
岳秀皺皺眉頭,道:「事情出在白雲觀大概是不會錯了,但目下的困難是,如何才能解開他們的藥性。」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은 백운관에서 벌어졌음이 아마 틀림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곤란한 것은 어떻게 해야 그들의 약성(藥性)을 없앨 수 있느냐입니다."
楊晉道:「這個,咱們到白雲觀去一趟吧!」
양진이 말했다.
"그거라면 우리 백운관에 한번 다녀오세!"
岳秀道:「只怕白雲觀中人,早已走得一個不剩了。」
악수가 말했다.
"백운관의 사람들은 벌써 달아나고 한 명도 남지 않았을 듯 합니다."
楊晉再也沒有主意了,沉吟了一陣,道:「老弟,照你的看法,咱們應該如何呢?」
양진도 더이상 의견이 없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노제, 자네의 견해에 비추어보자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岳秀道:「看來這件事,只有想法子找到毒手郎中馬鵬了。」
악수가 말했다.
"보아하니 이 일은 독수랑중 마붕을 찾아야만 하겠군요."
楊晉道:「找馬鵬?」
양진이 말했다.
"마붕을 찾는다고?"
岳秀道:「不錯,馬鵬雖然不是善良之輩,但他療傷解毒之能,卻是很少能有人及得了。」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마붕이 비록 선량한 사람은 아니지만 다친 곳을 치료하고 해독하는 그의 능력은 견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楊晉道:「咱們到那裡去找馬鵬呢?」
양진이 말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서 마붕을 찾겠는가?"
岳秀道:「這個我知道,大人好照顯他們三位,我去去就來。」
악수가 말했다.
"그건 제가 압니다. 제가 갔다올 테니 대인께서는 그들 세 사람을 잘 돌보십시오.
楊晉道:「馬鵬現在何處?」
양진이 말했다.
"마붕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岳秀道:「他傷的很重,現在金陵城外一家農舍之中養傷,但他醫道精深,這幾天,傷勢大概已經差不多快要痊癒了。」
악수가 말했다.
"그의 상세는 몹시 심해서 지금 금릉성 밖의 어느 농가에서 요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도에 정심하니 요 며칠 동안 상세가 아마 거의 나았을 겁니다."
楊晉心中大感奇怪,暗道:「這年輕人一身武功,莫測高深,也還罷了,但他對江湖事物的瞭解,也能這等深入,那就並非全無原因了。……」
양진은 심중으로 크게 기괴하게 느껴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젊은이는 일신무공이 고심막측한데 강호의 사정에 대한 이해 또한 이처럼 깊구나. 그건 결코 전혀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닐 테지...'
只覺他胸藏韜略,每一件事,都想的十分週全。
양진은 그가 지략이 넘치는 사람이며, 어떤 일에도 생각이 십분 주도면밀하고 완벽하다고 느꼈다.
忖思之間,岳秀已然離開楊府。楊晉招來了王勝,要他多調集一些捕快,嚴守四周,又親自檢查了一遍,才回入廳中。只見譚雲,朱奇,唐嘯三個,微睜雙目,坐在太師椅上,想到剛才三人生龍活虎的搏殺,不禁心中黯然。
곰곰히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에 악수는 이미 양부(楊府)를 떠났다. 양진은 왕승을 불러와서 포쾌를 소집하여 주위를 엄하게 지키도록 했다. 또한 두루 직접 검사를 하고서야 비로소 청 안으로 되돌아 갔다. 담운, 주기, 당소 세 명은 두 눈을 살짝 뜬 채로 태사의에 앉아 있었다. 방금 전 세 사람이 보란 듯이 싸우던 것을 떠올리자 마음이 암연해짐을 금하지 못했다.
過了半個時辰,太陽已高高昇起,金黃色的陽光映照下,照射在大廳中。忽然間,楊晉發覺了那陽光映照下,一團黑影。那像是突起的一片屋脊,被陽光映下來。但楊晉對這宅院中的一切太熟悉了,心知那決不是一片屋脊,不禁大吃一驚,一手抓起了兵刃,冷冷喝道:「什麼人?」
반 시진이 지나자 태양은 이미 높이 솟아올랐고 황금색의 햇빛이 대청 안을 비추었다. 별안간 양진은 그 비추는 햇빛 아래에 한 덩이의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것은 툭 튀어나온 용마루가 햇빛에 그늘져서 생긴 그림자인 듯 했다. 하지만 양진은 이 저택과 정원 안의 모든 것들에 대해 아주 익숙했다. 그것이 결코 용마루가 아님을 속으로 알고 크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손에 병기를 움켜잡고 냉랭하게 소리쳤다.
"누구냐?"
只聽一聲哈哈大笑,道:「我!」
하하, 하며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접니다!"
飛身躍落下一個身著灰色長衫的人。楊晉看那人面目陌生,竟不相識,不禁一怔。灰衣人未待楊晉開口,又搶先接道:「楊大人好靈的耳目,在下自信十分小心了,想不到仍被你楊大人發覺了。」
한 명의 회색장삼을 입은 사람이 뛰어내려왔다. 양진은 그 사람의 생김새가 낯설고 알지 못하여 절로 멍해졌다. 회의인은 양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앞질러 말했다.
"양대인, 정말 영민한 이목이시군요. 저는 십분 조심했다고 자신했는데 양대인 당신에게 발각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楊晉冷笑一聲,道:「青天白日,你也敢私闖民宅,你眼中還有王法麼?」
양진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청천백일(青天白日)에 감히 사사로이 민가에 뛰어들다니 그대 안중에는 왕법(王法)도 없는가?"
灰衣人笑一笑,道:「楊大人這座府第,夜裡戒備得很森嚴,說不得在下只好白夫來了。」 (白天)
회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양대인의 이곳 부저(府邸)는 밤에는 경계가 아주 삼엄하여 어쩔 수 없이 저는 대낮에 와야만 했습니다."
楊晉心中大為惱怒,忖道:「大白天,你上了總捕頭的房子,我幹了幾十年總捕頭,還沒有見過這樣膽大的賊人?」
양진은 심중으로 크게 화가나서 곰곰히 생각했다.
'한낮에 네가 총포두의 방에 오르다니 수십 년간 총포두직을 했으나 이렇게 대담한 도적을 본 적이 없다.'
但轉念又想到大廳中的譚雲朱奇和唐嘯,這三人都被點了穴道,如是被這人衝入廳中,那就難保護三人不受傷害。
하지만 생각을 굴리니 또 대청 안의 담운, 주기와 당소가 떠올랐다. 이 세 사람은 모두 혈도를 찔렸는데 만일 누군가 대청 안으로 침입한다면 세 사람이 상해를 받지 않게끔 보호하기가 어려웠다.
想一想,忍下了心中一口氣,道:「閣下到這裡,總該有點用心吧!」
생각을 하자 참지 못하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귀하는 이곳에 온 목적이 있을 것이오!"
灰衣人淡淡一笑,道:「早知應天府的總捕頭如此客氣,在下就會登門求見了,用不著大白天爬上房子。」
회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응천부의 총포두께서 이같이 겸손하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저는 대낮에 집을 기어올라갈 필요 없이 방문하여 뵙기를 청했을 겁니다."
楊晉道:「朋友,你還沒有說出你的事情?」
양진이 말했다.
"친구, 당신은 아직 당신의 사정을 털어놓지 않았소만?"
灰衣人道:「關於七王爺府中血案,希望你楊總捕頭高抬一下貴手?」
회의인이 말했다.
"칠왕야 부중의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양총포두 당신이 관대히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楊晉心中大為震動,暗道:四鳳相約,送來兇手,如今兇手還未送到,想不到半途殺出程咬金,來了這麼一位灰衣人。
心中打轉,口中卻笑道:「朋友,可否說清楚一些?」
양진은 가슴이 크게 떨려서 속으로 생각했다.
'사봉이 흉수를 보내겠다고 약속하고선 지금까지 보내지 않더니 예상치 않게 이 회의인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灰衣人淡淡一笑道:「楊大人和四位在風塵中打滾的姑娘協議,要她們交出兇手,是麼?」
회의인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양대인께서는 풍진 속을 굴러먹는 낭자들과 협의를 하여 그녀들에게 흉수를 내놓으라고 하셨는데 맞습니까?"
楊晉道:「不錯,有這麼一回事。」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그런 일이 있소."
灰衣人道:「楊大人,你只是想捉個兇手交差,是不是?」
회의인이 말했다.
"양대인, 당신은 흉수를 체포했노라 보고하고 싶을 뿐이지요?"
楊晉沉吟了一陣,道:「朋友,你最好把話說完。」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친구, 그대는 말을 끝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소."
灰衣人道:「你找的那個兇手,要有一身好武功,而且,又肯承認下來這個罪名。」
회의인이 말했다.
"당신이 찾는 그 흉수는 일신에 훌륭한 무공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게다가 그 죄명(罪名)을 인정해야겠지요."
楊晉微微一笑,道:「那人現在何處?」
양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소?"
灰衣人道:「那兇手遠在天邊,近在眼前……」
회의인이 말했다.
"그 흉수는 멀게는 하늘 끝에 있고 가깝게는 눈 앞에 있지요..."
楊晉雙目一瞪,道:「這麼說來,是你閣下了?」
양진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 당신이구려?"
灰衣人道:「不錯,楊大人是不是要先考驗一下在下的武功。」
회의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양대인 먼저 저의 무공을 시험해 보시렵니까?"
楊晉道:「我看這個不用了。」
양진이 말했다.
"볼 필요 없소."
灰衣人道:「這麼說來,咱們算談定了,在下回去整理一下衣物,今天下午就來投案,口供任你說,要我怎麼劃押都行。」
회의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급할 것 없군요. 저는 돌아가서 의복과 물품을 챙겨 오늘 오후에 자수하러 와서 자백하겠습니다. 당신이 나를 하옥시키라고 하셔도 됩니다."
楊晉奇道:「朋友,在下當了十幾年的總捕頭,辦你朋友這案子,還是第一次,在下得好好的想想,你下午來時,咱們再作個決定。」
양진이 말했다.
"친구, 내가 십수 년간 총포두를 맡았으나 그대와 같은 이런 사건을 처리하기는 처음이오. 나는 충분히 생각해야겠소. 그대가 오후에 오면 우리 다시 결정합시다."
他想早些把此人遣走,只好拖延一下,等岳秀回來後,研商一下再說。
그는 일찌감치 이자를 보내버리고 싶었다. 시간을 끌었다가 악수가 돌아오면 상의하고 그때가서 다시 이야기하고 싶었다.
灰衣人神色一變,冷冷說道:「不行,這件事對咱們雙方有益,總捕頭又何樂不為呢?」
회의인은 표정이 일변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안됩니다. 이 일은 우리 쌍방에게 유익한데 총포두께서는 달갑지 않으십니까?"
楊晉道:「你真是兇手麼?」
양진이 말했다.
"그대가 진짜 흉수인가?"
灰衣人點點頭,道:「不錯,所以,大人最好是把我下入死牢,先在應天府落了案底,七王爺親臨時,你也有個依據。」
회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대인은 나를 하옥시키고 우선 응천부에 사건기록을 하십시오. 칠왕야께서 친히 오셨을 때 당신도 근거가 있을 겁니다."
楊晉冷冷說道:「你如真是兇手,應該還知道一件事情?」
양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가 진정한 흉수라면 마땅히 한 가지 사정을 알고 있겠지?"
灰衣人道:「可是蘭妃的項鍊?」
회의인이 말했다.
"난비의 목걸이 말입니까?"
這一下,楊晉楞住了,他已無法認辨這兇手是真是假了?
이렇게 되자 양진은 경악했다. 그는 이미 이 흉수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灰衣人笑一笑道:「那項鍊還在區區的身上,人證,物證,你楊總捕頭只要一句話,一件轟動江南的大案子,立刻就結案了。」
회의인이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그 목걸이는 저한테 있습니다. 인적 증거, 물적 증거가 있으니 양총포두 당신이 한 마디만 하시면 강남을 뒤흔든 큰 사건이 즉시 마무리됩니다."
楊晉道:「我如果要隨便找一個人頂罪,大概早就結案了!」
양진이 말했다.
"내가 만약 마음대로 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면 아마 벌써 사건을 마무리지었을 것이오!"
灰衣人冷笑一聲,道:「楊大人,我可是來投案的,你不收,那是沒有法子?等我到應天府去投了案,可別說我事先沒有跟你楊總捕頭打招呼。」
회의인이 냉소를 치며 말했다.
"양대인, 내가 자수하러 온 것을 당신은 받아주지 않는군요. 그러면 방법이 없겠지요? 내가 응천부로 가서 자수하고나면 내가 사전에 양총포두 당신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楊晉心中暗道:他要真到府衙裡去投案,胡大人非把他收押下來不可,他會武功,又知曉不少內情,還有什麼可疑的。
양진은 속으로 몰래 생각했다.
'그가 정말 응천부 아문으로 가서 자수한다면 호대인은 그를 감금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무공을 할 줄 알고 또한 적잖은 내정을 알고 있는데 또 무슨 의심스러운 점이 있겠는가?'
心中念轉,口中說道:「朋友,你真要投案了。」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친구, 당신은 정말 자수하고자 하오?"
灰衣人道:「大人還不相信?」
회의인이 말했다.
"대인은 아직 믿지 않으십니까?"
楊晉道:「好吧!我接受,不過,防人之心不可無,我要點你雙臂上的穴道。」
양진이 말했다.
"좋소! 접수하겠소. 그러나 방비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되니 나는 당신 두 팔의 혈도를 찔러야겠소."
灰衣人笑一笑,道:「我連命都不要了,還怕點我穴道,大人只管出手。」
회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나의 목숨조차 요구하지 않는데 혈도를 찔리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대인께서는 얼마든지 출수하십시오."
言畢,閉上雙目。楊晉快步行了過去,伸手點了那人雙臂穴道。果然,灰衣人全無反抗。
말을 마치더니 두 눈을 감았다. 양진은 재빨리 걸어가서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두 팔의 혈도를 찔렀다. 과연 회의인은 전혀 반항하지 않았다.
楊晉道:「朋友,我經歷了不少奇怪事情,但卻從沒有遇到你朋友這樣的怪事。」
양진이 말했다.
"친구, 나는 기괴한 일을 적잖이 겪었지만 친구 당신 같이 이런 괴이한 일은 여태껏 당해보지 않았소."
灰衣人道:「我可以到廳中坐坐麼?」
회의인이 말했다.
"청 안으로 가서 이야기하실까요?"
楊晉一欠身,道:「請。」
양진이 몸을 숙여보이며 말했다.
"그러시오."
灰衣人行入廳中,軟軟的垂著雙臂,在一張木椅上坐了下來。
회의인은 청 안으로 걸어갔다.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린 채 나무의자에 앉았다.
目光轉動,望了望譚雲和膽叟、頑童,笑道:「膽叟、頑童和你楊大人很熟麼?」
눈을 돌려 담운과 담수, 완동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담수, 완동은 양대인 당신과 잘 아는 사이입니까?"
楊晉道:「楊某和他們認識。」
양진이 말했다.
"양모는 그들과 알고 지낸다오."
灰衣人笑一笑,道:「他們似乎也和在下一樣,被人點中穴道。」
회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그들은 마치 저와 마찬가지로 혈도를 찔린 듯 하군요."
楊晉道:「不錯,你的眼光很犀利,他們確和閣下一樣,被人點了穴道。」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은 눈이 아주 예리하구려. 그들은 확실히 귀하와 마찬가지로 혈도를 찔렸소."
灰衣人道:「這也是你楊大人所為麼?」
회의인이 말했다.
"양대인 당신이 하신 겁니까?"
楊晉答非所問的道:「閣下貴姓,大名怎樣稱呼,你既然來投案,總得有個姓名才行。」
양진이 동문서답을 했다.
"귀하의 성과 대명(大名)은 어떻게 부르오? 당신이 이왕 자수하러 왔으니 성명은 있어야 하오."
灰衣人點點頭,道:「說的是,在下姓成,名遠,現年三十四歲,江西江州人。」
회의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나의 성은 성(成), 이름은 원(遠)이고 올해 삼십사 세이며 강서(江西)의 강주(江州) 사람입니다."
楊晉雙目盯注灰衣人臉上瞧了一陣,道:「朋友,你是否戴了人皮面具?」
양진의 두 눈이 회의인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친구, 그대는 인피면구를 쓰고 있지 않소?"
灰衣人淡淡一笑,道:「楊大人,我是一個殺人兇犯,你只管交人消案就是,似乎用不著追究的太多。」
회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양대인, 나는 살인을 저지른 범인입니다. 당신은 얼마든지 나를 넘겨주고 사건을 마무리지으면 그만이니 너무 많은 것을 추궁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楊晉突然歎口氣,道:「成兄,你是否別有苦衷,受命前來投案?」
양진이 돌연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성형, 당신은 달리 고충이 있구려. 명을 받아서 자수하러 왔소?"
成遠道:「楊大人,那有什麼不同,你只要抓一個兇手,而我就是,這罪名很大,七王爺有聖賜上方劍,掌生殺大權,我也許等不到秋後處決,說不定七王爺親審之後,在下就立刻身受凌遲之苦,至於在下是否帶著面具,那似乎無關緊要了。」
성원이 말했다.
"양대인, 그것이 무슨 다른 점이 있습니까? 당신은 흉수를 잡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바로 흉수입니다. 이 죄명(罪名)은 아주 큽니다. 칠왕야에게는 성상께서 하사하신 상방검(上方劍)이 있어 살생대권(生殺大權)을 쥐고 계시니 나는 어쩌면 추후에 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지 못할 겁니다. 아마도 칠왕야께서 직접 심문하신 뒤에 저는 즉시 능지처참을 당하겠지요. 제가 면구를 썼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楊晉心中一動,暗道:這人說話的聲音,和他這一副冷冰冰的面孔,似是極不配合,此中定有內情,非得瞧瞧他真正面目不可。
양진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자가 말하는 목소리와 쌀쌀한 낯은 극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 가운데에는 내정이 있음이 틀림없다. 그의 진정한 면목을 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當下冷笑一聲,道:「成兄,不管你是否真的兇手,但你說出內情,那定然和兇手有關,你既然一心求死,在下可以成全你,但在下也有一個條件,那就是,我要先瞧瞧你的真正面目。」
즉시 냉소를 하더니 말했다.
"성형, 당신이 진짜 흉수이든 아니든 내정을 털어놓으면 그것은 반드시 흉수와 관련이 있소. 당신이 이미 한 마음으로 죽고자 하니 당신 소원대로 해줄 수 있소. 그렇지만 나도 조건이 하나 있소. 그것은 바로 먼저 당신의 진정한 면목을 보아야겠소."
灰衣人成遠嘆口氣,道:「你說話算話麼?」
회의인 성원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당신은 말에 책임을 지시겠습니까?"
楊晉聽得一楞,道:「自然算話。」
양진이 듣고 멍해져서 말했다.
"당연히 책임지겠소."
成遠道:「好吧!你解我一臂穴道,我撕下人皮面具給你看看。」
성원이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이 내 팔의 혈도를 풀어주면 인피면구를 벗어서 당신께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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