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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七回 無影劍客(무영검객)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금봉전(金鳳剪)

第二十七回 無影劍客(무영검객)

알타쵸 2019. 3. 20. 21:46

第二十七回 無影劍客(무영검객)











馬鵬和嶺南雙龍也有些不安起來。朱奇、唐嘯,不禁皺了眉頭。岳秀是真的不知道無影劍客,但他目睹自己的人都有緊張神情,也為之心中一動。

마붕과 영남쌍룡도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주기, 당소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악수는 정말 무영검객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편 사람들의 긴장된 표정을 보고 마음이 동하게 되었다.

回顧了朱奇一眼,岳秀冷冷說道:「這無影劍客很有名麼?」

주기를 돌아보고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무영검객이 아주 유명합니까?"

朱奇道:「回主人話,很有名,來無影,去無蹤,殺人於不知不覺中。」

주기가 말했다.

"주인께 대답하겠소이다. 아주 유명하오. 그림자도 없이 왔다가 종적도 없이 가버리는데 부지불식간에 살인을 한다오."

岳秀對江湖中的事物,知曉不多,但已可從幾人的神色中,瞧出了這無影劍客的利害,淡淡一笑,道:「原來是大名鼎鼎的無影劍客,岳某失敬了。」

악수는 강호의 사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몇 사람의 표정에서 이 무영검객의 무서움을 알아채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원래 대명이 쟁쟁하신 무영검객이셨구려. 악모가 실례를 범했소이다."

無影劍客笑一笑,道:「岳侯言重了……」

무영검객이 웃으며 말했다.

"악후, 별말씀을 다하시오..."

語聲一頓,接道:「此番兄弟受邀而來,而且先主人一步,和岳侯相見,只是想和岳侯談一件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번에 형제가 초청을 받아서 왔고 주인보다 한 발 먼저 와서 악후를 만난 것은 악후와 한 가지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오."

岳秀道:「在下洗耳恭聽。」

악수가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無影劍客道:「岳侯已官至一品,名動九城,一個人的聲譽、富貴,在一年之中,到此等境界,可算是古往今來第一人了……」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후는 이미 관직이 일품에 이르렀고 명성이 구성(九城)을 뒤흔들고 있소. 한 개인의 영예, 부귀가 일 년도 안되어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하기는 고금이래로 처음이라 할 것이오."

岳秀接道:「事事趕巧,風雲際會,在下只不過躬逢其勝罷了。」

악수가 말했다.

"하는 일마다 공교롭게도 기회를 잘 만났을 뿐이오. 내가 나서니 일이 잘 풀린 것에 불과하오."

無影劍客道:「岳俠,在下想請你答允一事,不知意下如何?」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소협, 당신이 한 가지를 허락해주었으면 하는데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구려?"

岳秀道:「說說看。」

악수가 말했다.

"말해보시오."

無影劍客道:「龍鳳會很願意再忍讓三月,岳侯請珍惜這三月時光。」

무영검객이 말했다.

"용봉회는 석 달을 더 참고 양보하려고 하니 악후는 이 석달의 시간을 소중히 아껴주시오."

岳秀道:「如何一個珍惜之法?」

악수가 말했다.

"어떤 식으로 아끼라는 말이오?"

無影劍客道:「三月之內,希望岳侯辦完京師中大小事情,三月之內離開。」

무영검객이 말했다.

"석 달이오. 악후는 경사(京師:수도)에서의 크고 작은 일을 끝내고 석 달 안으로 떠나시오."

岳秀微微一笑,道:「條件確夠優厚,只可惜,在下無法答允。」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조건이 확실히 후하구려. 다만 애석하게도 나는 승낙할 수 없소."

白衣女子道:「自然,我們也會給岳侯一分不薄的禮物。」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연히 우리도 악후에게 박하지 않은 예물을 드리겠어요."

岳秀道:「哦,什麼禮物?」

악수가 말했다.

"허, 무슨 예물이오?"

自衣女子道:「黃金千兩,珠寶、玉器,以及三顆舉世罕見的明珠。」

백의여자가 말했다.

"황금 천 냥, 주보(珠寶), 옥기(玉器), 아울러 세 알의 세상에서 보기 드문 명주(明珠)까지예요."

岳秀道:「只有這些麼?」

악수가 말했다.

"단지 그것 뿐이오?"

白衣女子道:「黃金,玉器,雖然到處都可買到,但那三顆明珠,卻是世間奇物。」

백의여자가 말했다.

"황금, 옥기는 비록 도처에서 살 수 있겠지만 그 세 알의 명주는 세상의 기이한 물건이랍니다."

岳秀笑一笑,道:「好叫兩位失望,在下只怕無法取得那份黃金、明珠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 너무 실망이오. 나는 그 황금, 명주를 취할 수 없을 것 같소."

無影劍客歎息一聲,道:「岳侯,你這意思是拒人於千里之外了。」

무영검객이 탄식하며 말했다.

"악후, 단호하게 거절한다는 말이구려."

岳秀道:「閣下可以這麼想。」

악수가 말했다.

"귀하가 그렇게 생각해도 좋소."

無影劍客回顯了身旁的白衣女子︱眼,低聲道:「看來,在下是有負雅命了。」

무영검객이 옆에 있던 백의여자를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보아하니 나는 명을 저버리게 되었구려."

白衣女子道:「不要緊,咱們還可以談下去,只要他肯答應,退出此地,不論什麼條件,我們都可以遷就他一些。」

백의녀자가 말했다.

"괜찮아요. 우리는 아직 담판지을 수 있어요. 그가 이곳에서 물러나기로 승낙하기만 한다면 어떤 조건이든 우리는 모두 그와 타협할 수 있어요."

無影劍客道:「岳侯,你聽到了,希望你能給兄弟一個面子。」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후, 들었소? 형제의 체면을 한번 세워주시기 바라오."

岳秀笑一笑,道:「只怕這個很難說攏。」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말하기 어려울 것 같소."

無影劍客淡淡一笑,道:「承江湖上朋友們看得起我,在下自踏入江湖以來,還沒有江湖朋友,撕過在下的面子。」

무영검객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강호 친구들이 나를 존중해주어 내가 강호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로 내 체면을 구기는 강호친구가 아직 없었소."

岳秀回顧了譚雲一眼,道:「二公子,這無影劍客,和龍鳳會,是個什麼樣子的關係。」

악수가 담운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공자, 이 무영검객이 용봉회와 어떤 관계가 있소?"

譚雲一欠身,道:「這個在下不大清楚。」

담운이 몸을 살짝 굽히며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소."

無影劍客一直保持相當的禮貌,笑一笑道:「岳侯,在下和龍鳳會中的關係,是否很重要呢?」

무영검객은 줄곧 상당한 예의를 유지했다. 빙긋 웃더니 말했다.

"악후, 나와 용봉회의 관계가 중요하오?"

岳秀道:「談不上什麼重要,不過,在下只是想瞭解一下而已。」

악수가 말했다.

"무슨 중요하다고 말할 것까지는 없소. 그러나 나는 단지 한번 알고 싶을 뿐이오."

無影劍客道:「如若,在下和龍鳳會的關係,能夠使得岳兄,賣一個面子的話,在下倒願意說出來。」

무영검객이 말했다.

"만약 나와 용봉회의 관계가 악형으로 하여금 체면을 세워주도록 할 수 있다면 나는 털어놓을 용의가 있소."

岳秀道:「這是條件麼?」

악수가 말했다.

"그건 조건이오?"

無影劍客道:「可以這麼說吧!」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좋소!"

岳秀道:「嗯!在下一向不喜先答允別人的條件。」

악수가 말했다.

"음!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조건을 먼저 승낙하기를 좋아하지 않소."

無影劍客目光突轉注譚雲的身上,道:「譚二公子,你怎麼說?」

무영검객은 담운에게로 돌연 눈길을 돌려서 말했다.

"담이공자, 당신은 어떻소?"

譚雲一怔道:「要在下說什麼?」

담운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나한테 무슨 말을 하라는 것이오?"

無影劍客道:「聽說,你和岳爺相處的十分融洽,可不可以,代在下勸勸岳侯?」

무영검객이 말했다.

"듣기로 당신은 악나으리와 같이 지내며 매우 사이가 좋다던데 대신 악후에게 한번 권해보시겠소?"

譚雲道:「勸他什麼?」

담운이 말했다.

"무엇을 권한다는 말이오?"

無影劍客道:「勸勸他,早離此地,免得彼此之間,鬧的不快。」

무영검객이 말했다.

"피차간에 불쾌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찌감치 이곳을 떠나도록 권하시오."

譚雲道:「閣下心中是早已知曉了,譚某和岳侯之間,並非是純粹的朋友交情。」

담운이 말했다.

"귀하는 마음 속으로 벌써 알고 있을 것이오. 담모와 악후 사이는 결코 순수한 친구의 교정이 아니오."

無影劍客淡淡一笑,道:「譚少兄,就憑區區和令尊的交情,你也應該給區區效命,對麼?」

무영검객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담소형, 나와 영존의 교정(交情)을 위해서라도 당신은 마땅히 나에게 목숨을 아끼지 말아야 하오."

話說的很不客氣,而且,還帶著一種威脅的成份。

말이 몹시 불손하였고 게다가 일종의 위협을 띠고 있었다.

奇怪的是一向冷傲的譚雲,這一次,竟然似是認了,笑一笑,道:「不錯,譚家寨和閣下有一份不同尋常的交情……」

이상하게도 언제나 냉오(冷傲)하던 담운이 이번에는 뜻밖에도 인정하는 듯 했다.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담가채는 귀하와 특별한 교정이 있소..."

無影劍客哈哈一笑,接道:「公子,看來,你是知恩圖報的人。」

무영검객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공자, 보아하니 당신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구려."

岳秀一揚劍眉,欲言又止。

악수가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無影劍客笑一笑,道:「二公子,在下並非是挾恩求報,而是一片好心。」

무영검객이 웃으며 말했다.

"이공자, 결코 은혜로 보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조각 호의라오."

譚雲的臉紅了,吁一口氣,道:「閣下,在下過去,似是沒有見到過閣下……」

담운은 얼굴이 붉어지며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귀하, 나는 과거에 귀하를 본 적이 없는 듯 하오만..."

無影劍客緩緩從懷中取出一物,接道:「二公子說的是,你沒有見過我,但你認得此物吧?」

무영검객은 천천히 품 속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내어 말했다.

"이공자의 말이 맞소. 당신은 나를 만난 적이 없소. 하지만 당신은 이 물건을 알 텐데?"

譚雲伸手取過,仔細看了一眼;道:「家父的令牌。」

담운이 손을 뻗어 받아서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가부의 영패(令牌)."

無影劍客點點頭,道:「聽說這令牌,可以差遣譚家寨中任何人?」

무영검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영패는 담가채의 누구라도 부릴 수 있다고 들었소만?"

譚雲點點頭,道:「不錯。」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無影劍客道:「但不知能遣得動你譚二公子不能。」

무영검객이 말했다.

"헌데 담이공자 당신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譚雲道:「能,這令諭,可以命令譚家寨中所有的人!」

담운이 말했다.

"가능하오. 이 영패는 담가채의 모든 사람에게 명령할 수 있소!"

無影劍客道:「那很好,兄弟先請譚二公子走過來。」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구려. 우선 담이공자는 이리 오시오."

譚雲回顧了岳秀一眼,滿臉為難、悲忿之色。

담운이 악수를 돌아보는데 얼굴에는 난처함, 비분함이 가득 했다.

岳秀笑一笑,道:「既是可以命令譚家寨中所有的人,譚兄應該快些過去才是。」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담가채의 모든 사람에게 명령할 수 있다고 한 이상 담형은 어서 가셔야 하오."

譚雲道:「哦!」

담운이 말했다.

"허!"

緩步行了過去。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無影劍客哈哈一笑,道:「二公子,如若在下無法避免和岳秀一戰,只怕要麻煩你二公子為我打頭陣了。」

무영검객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공자, 만약 내가 악수와 일전을 피할 수 없다면 번거롭겠지만 이공자 당신이 나를 위해 선봉에서 싸워야 할 것 같소."

譚雲道:「我盡力而為。」

담운이 말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하겠소."

無影劍客道:「嗯!你能夠對付得了岳秀?」

무영검객이 말했다.

"음! 당신은 악수를 상대할 수 있소?"

譚雲搖搖頭道:「不能。」

담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못하오."

無影劍客道:「你能和他打上多少回合?」

무영검객이 말했다.

"당신은 그와 몇 회합(回合)이나 싸울 수 있소?"

譚雲道:「那要看他願意和我打好多招了?」

담운이 말했다.

"그건 그가 나와 몇 초를 싸우고 싶은가에 달렸소."

無影劍客道:「這話的意思是……」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 말은..."

譚雲接道:「意思很明顯,那要看岳侯希望和在下打幾招了。」

담운이 말했다.

"의미는 아주 명확하오. 그건 악후가 나와 몇 초를 싸우기를 바라느냐에 달렸소."

無影劍客道:「我還是有些不太明白?」

무영검객이 말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구려?"

譚雲道:「那我就再說明白一些吧!岳侯可以讓我和他過三五十招,也可以一招就把我擊敗。」

담운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다시 명백하게 말하겠소! 악후는 내가 그와 수십 초를 싸우게 할 수도 있고 단 일 초만에 나를 격패시킬 수도 있소."

無影劍客道:「神啦!岳秀有那麼利害麼?」

무영검객이 말했다.

"신기하구먼! 악수가 그렇게나 무섭소?"

譚雲道:「尊駕可以不信,不過,可以試試。」

담운이 말했다.

"귀하가 믿지 않아도 좋소. 그러나 시험해보아도 좋소."

無影劍客目光轉移到岳秀的身上,笑一笑,道:「岳侯,譚雲如此推崇你,不知是真是假?」

무영검객의 시선이 악수에게로 옮겨졌다. 웃으며 말했다.

"악후, 담운이 이같이 당신을 떠받드는데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구려?"

岳秀道:「閣下何不試試呢?」

악수가 말했다.

"귀하는 왜 한번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白衣女子突然接道:「岳少俠是我們的貴賓,你這做法,不是接待不周麼?」

백의여자가 돌연 말을 받았다.

"악소협은 우리의 귀빈이에요. 당신의 이런 방법은 대접이 허술하지 않은가요?"

無影劍客道:「副會主的意思呢?」

무영검객이 말했다.

"부회주의 말씀은?"

白衣女子道:「我想,盡量能運用口舌,解決彼此問的糾紛……」

백의여자가 말했다.

"될 수 있으면 말로써 피차간의 분규를 해결하고 싶어요..."

似是有兩道很銳厲的眼神,由那蒙面黑紗中透了出來,投注在岳秀的臉上,接道:「岳侯,敝會主交代我一句話……」

마치 두 줄기 아주 예리한 눈빛이 얼굴을 가린 흑사(黑紗)를 투과해 나와서 악수의 얼굴에 던져진 듯 했다.

"악후, 폐 회주께서 나한테 한 마디 당부하셨는데..."

岳秀接道:「交代什麼?」

악수가 말했다.

"무얼 당부하셨소?"

白衣女子道:「對你岳少俠,要盡量委屈求全。」

백의여자가 말했다.

"악소협 당신에 대해 억울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일을 성사시켜라고 하셨지요."

岳秀道:「貴會主對岳某如此器重,當真是叫在下慚愧了。」

악수가 말했다.

"귀 회주께서 악모를 이같이 중시하시니 정말이지 저를 부끄럽게 만드시는군요."

白衣女子道:「所以,岳侯可以提出條件,我們盡量滿足你。」

백의여자가 말했다.

"그래서 악후는 조건을 제시하셔도 됩니다. 우리는 가능한 당신을 만족시켜 드리겠어요."

岳秀道:「這個,倒叫在下難以啟齒了。」

악수가 말했다.

"이건 도리어 제가 말을 꺼내기가 거북하군요."

白衣女子道:「不用客氣,岳侯,有什麼條件,你儘管呀咐。」

백의여자가 말했다.

"사양하실 필요 없어요. 악후, 무슨 조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분부하세요."

岳秀道:「在下布衣任朝,江湖本色,我隨時可率領著朋友們,離開北京……」

악수가 말했다.

"내가 포의후로 조정에 발을 내딛었지만 강호본색은 잃지 않았소. 나는 언제든 친구들을 이끌고 북경을 떠날 수 있소..."

白衣女子十分高興,接道:「岳侯,我們可以給你任何補償,只要你提出來。」

백의여자가 매우 흥미가 생겨서 말했다.

"악후,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보상이라도 해줄 수 있으니 제시하기만 하세요."

岳秀道:「只要貴會,願意和我們共同歸隱,不插手朝政的事務,在下立刻可以率人他行了。」

악수가 말했다.

"귀 회가 우리와 함께 물러나서 조정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나는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수 있소."

白衣女子沉吟不語。

백의여자는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岳秀道:「姑娘,如何決定。」

악수가 말했다.

"낭자, 어떻게 결정하시겠소?"

白衣女子又沉吟了良久,道:「岳侯,這件事,太過重大了,小妹不知道如何答覆閣下。」

백의여자가 또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후, 이 일은 너무도 중대하여 소매(小妹)가 귀하에게 어떻게 대답할지를 모르겠어요."

岳秀道:「姑娘,那麼請一個能夠作主的和在下談談了。」

악수가 말했다.

"낭자, 그러면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 담판을 짓게 해주시오."

白衣女子道:「岳侯,看來,小妹是無法作主了。」

백의여자가 말했다.

"악후, 보아하니 소매는 결정할 수 없군요."

岳秀道:「那麼,請貴會會主和在下見一見了。」

악수가 말했다.

"그러면 귀 회의 회주를 만나게 해주시오."

白衣女子道:「岳侯先請坐下,敝會主,很快會到。」

백의여자가 말했다.

"악후는 우선 앉으세요. 폐 회주께서 이제 곧 도착하실 거예요."

馬鵬冷冷說道:「咱們也忙得很,不知咱們還要等候多久?」

마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도 몹시 바쁜데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구려?"

只聽一個冷冷的聲音,傳了過來,道:「不用等候了。」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전해져 왔다.

"기다릴 필요 없소."

二樓上,緩步行下來了一行男女。當先一人,身著黑袍戴著一頂黑文士巾,臉上很顯然的戴著一副皮面具。那不是人皮面具,是一種很厚的軟皮。任何人一眼間,都可以看出那是戴的面具。

이층에서 남녀 일행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내려왔다. 앞장 선 사람은 흑포를 입고 머리에 검은 문사건(文士巾)을 썼는데 얼굴에는 한 폭의 가죽 면구(面具)를 쓴 것이 확실했다. 그것은 인피면구가 아니라 일종의 아주 두껍고 부드려운 가죽이었다. 누구라도 한 눈에 그것이 면구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在那人身後,緊隨著二男二女。這是一群神秘的人物,男的都戴著軟皮面具,女的都戴著蒙面黑紗。

그 사람의 뒤에는 이남이녀가 뒤따르고 있었다. 그것은 한 무리의 신비한 인물이었다. 남자는 모두 연피면구(軟皮面具)를 썼고 여자는 모두가 얼굴을 가린 흑사를 쓰고 있었다.

但五人的身份,卻由衣著上表露出來。穿著黑衣的男子,身上繡著金龍、銀鳳。女的身上全穿白色的衣服,繡著金龍。男的完全是黑色衣服,身上繡著白龍。除了那當先一人之外,明顯的是,這些人都是副會主身份。

하지만 다섯 사람의 신분은 옷에서 드러났다. 흑의를 걸친 남자는 몸에 금룡(金龍), 은봉(銀鳳)이 수놓아져 있었다. 여자는 온 몸에 백색의 의복을 걸쳤는데 금룡이 수놓아져 있었다. 남자는 완전히 흑색의복에 몸에는 백룡이 수놓아져 있었다. 맨 앞의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들은 모두 부회주의 신분임이 분명했다.

五個人,魚貫行入了廳中,坐了下去。岳秀和群豪,另坐在一張木桌之上。雙方面,成一個遙遙相對之勢。那胸繡一龍一鳳的龍鳳會主,坐下之後,三男二女的副會主,一排坐在身後。無影劍客,和那當先現身的白衣女子,也緩緩在龍鳳會主一桌上坐下。

다섯 사람은 줄지어 청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악수와 군호들은 따로 하나의 탁자에 앉아있었기에 양 측은 멀리서 마주보는 형세를 이루었다. 가슴에 용과 봉황이 수놓인 용봉회주가 앉고나자 삼남이녀의 부회주가 뒤에 한 줄로 앉았다. 무영검객과 그 애초에 모습을 나타낸 백의여자도 천천히 용봉회주의 탁자에 앉았다.

岳秀一抱拳,道:「閣下是龍鳳會主吧?」

악수가 포권하며 말했다.

"귀하가 용봉회주이시군요?"

龍鳳會主緩緩說道:「不錯,在下正是龍鳳會主。」

용봉회주가 천천히 말했다.

"그렇소. 내가 바로 용봉회주요."

岳秀道:「閣下很神秘。」

악수가 말했다.

"귀하는 몹시 신비롭군요."

龍鳳會主笑一笑,道:「岳侯,我們被閣下逼的全都現身出來了,這神秘二字,叫我們聽了慚愧得很。」

용봉회주가 웃으며 말했다.

"악후, 우리는 귀하에게 강요받아 전부 모습을 드러냈으니 신비라는 두 글자는 듣는 우리로 하여금 몹시 부끄럽게 하는구려."

岳秀道:「諸位雖然現身了,但在下仍然有著只聞其聲,不見其人的感覺。」

악수가 말했다.

"제위들이 비록 모습을 나타냈지만 저는 여전히 목소리만 들을 뿐 사람을 보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龍鳳會主哈哈一笑,道:「岳侯如若能夠先談好條件,本會中人,都將除下面具,和你閣下好好的交一交。」

용봉회주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만약 악후가 먼저 조건을 잘 담판짓는다면 본 회의 사람들은 모두 면구를 벗고 귀하와 제대로 한번 사귈 수 있을 것이오."

岳秀道:「什麼條件?」

악수가 말했다.

"무슨 조건입니까?"

龍鳳會主道:「希望閣下能答應,三個月內離開北京城,在這三個月內,咱們決不活動,隨便閣下如何行動,咱們都聽憑吩咐。」

용봉회주가 말했다.

"귀하가 승낙하기를 바라오. 삼 개월 안으로 북경성을 떠나시오. 그 삼 개월 동안 우리는 결코 활동하지 않겠소. 귀하가 어떻게 행동하든 마음대로 하시오. 우리는 분부대로 따르겠소."

岳秀道:「三個月以後呢?」

악수가 말했다.

"삼 개월 이후에는?"

龍鳳會主道:「三個月之後,岳侯請退出此地。」

용봉회주가 말했다.

"삼 개월 후에 악후는 이곳에서 물러나주시오."

岳秀道:「會主,此事,咱們暫時按下,在下想先請會主安排別的事情,再作計議。」

악수가 말했다.

"회주, 그 일은 우리 잠시 내버려둡시다. 나는 먼저 회주께서 다른 일을 안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토의를 하시지요."

龍鳳會主道:「岳侯請說。」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말씀하시오."

岳秀道:「你們的目的何在?諸位的身份,究竟是,王子重臣呢?還是江湖中人物。」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제위의 신분은 도대체 왕자중신(王子重臣)이오 아니면 강호인물입니까?"

龍鳳會主道:「岳侯對我們作何估計?」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는 우리들에 대해 어떻게 추측하고 계시오?"

岳秀道:「如若要在下估計,那就很難入耳了。」

악수가 말했다.

"만약 저더러 추측하라고 하신다면 몹시 귀에 거슬릴 것입니다."

龍鳳會主道:「岳侯請說,良藥苦口,忠言逆耳,在下自信還有承受忠言的風度。」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말하시오. 양약(良藥)은 입에 쓰고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린다오. 나는 아직 충언을 받아들일 풍도(風度)가 있다고 자신하오."

岳秀道:「好吧!會主如此吩咐,在下就恭敬不如從命了……」

악수가 말했다.

"좋습니다! 회주께서 이같이 분부하시니 저는 명을 따를 수 밖에요..."

語聲一頓,接道:「如若諸位是江湖中人,那就不應該捲入朝中事務的政爭之中。」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만약 제위들이 강호인이라면 조정의 정쟁에 말려들지 말았어야 합니다."

龍鳳會主點點頭,道:「還有呢?」

용봉회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또?"

岳秀道:「你如是王孫大臣,志在謀圖權勢,那就不要和江湖中人,勾結一起,需知,江湖中手法,別有一種,對你們彼此之間,都無好處。」

악수가 말했다.

"당신이 만일 왕손대신(王孫大臣)으로 권세를 도모하는 데 뜻이 있다면 강호인들과 결탁해서는 안됩니다. 강호의 수법은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당신들 피차간에 모두 좋을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龍鳳會主道:「多謝指教。」

용봉회주가 말했다.

"가르침에 감사하오."

岳秀緩緩站起身子,道:「好了,事情已經談的差不多了,在下告辭了。」

악수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사정이 이미 대충 이야기가 되었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龍鳳會主道:「你要走?」

용봉회주가 말했다.

"당신은 가시려오?"

岳秀道:「是,在下想不出,我們還有什麼好談的!……」

악수가 말했다.

"예, 저는 우리에게 무슨 좋은 말이 아직 있는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舉手向譚雲一招,接道:「你過來,咱們要走了。」

손을 들어 담운을 부르며 말했다.

"이리 오시오. 우리 가야하오."

譚雲依言行了過來。岳秀一揮手,群豪真的站起身子,魚貫向外行去。

담운은 그 말대로 걸어왔다. 악수가 손을 흔들자 군호들은 정말 일어나서 줄지어 밖을 향해 걸어갔다.

龍鳳會主冷笑一聲道:「諸位既然來了,為什麼不敢再坐一下呢?」

용봉회주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제위들이 이왕 온 바에야 왜 감히 더 앉아있지 못하오?"

岳秀道:「會主還有指教麼?」

악수가 말했다.

"회주께 아직 가르침이 남았소?"

龍鳳會主道:「在下有很多事想和岳兄談談。」

용봉회주가 말했다.

"나는 많은 일을 악형과 이야기하고 싶소."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龍鳳會主道:「岳侯可以放心,在下只是想和岳侯盡歡一敘,決不會別有他意。」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는 안심해도 좋소. 나는 단지 악후와 실컷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을 뿐 결코 다른 뜻은 없소."

岳秀微微一笑道:「我知道,會主,想再盡說詞,勸岳某改變主意。」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압니다. 회주는 온갖 말로 악모가 생각을 바꾸도록 권하실 작정이지요."

龍鳳會主哈哈一笑道:「其實,岳侯的詞鋒,亦是犀利如刀,在下倒希望彼此之閒,能夠暢所欲言,辯出一個結果來。」

용봉회주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실 악후의 혀끝은 예리하기가 칼과 같구려. 나는 피차간에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오."

岳秀道:「會主,就算你舌燦蓮花,也未必能說服岳秀。」

악수가 말했다.

"회주, 설령 당신의 말솜씨가 좋다고 해도 반드시 악수를 설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龍鳳會主道:「人性中,有很多的缺憾,不論什麼人,都無法避免,在下可以付出使岳侯滿意的條件。」

용봉회주가 말했다.

"인성 가운데에 아주 많은 결함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든 피할 수 없소. 나는 악후로 하여금 만족스러운 조건을 지불할 수 있소."

岳秀道:「會主厚愛,真叫人感激不盡,只可惜,道不同難相為謀。」

악수가 말했다.

"회주의 깊은 배려는 정말 사람을 감격스럽기 그지없도록 만드는군요. 다만 애석하게도 길이 다르니 같이 일을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我們付出了很大的犧牲,才造成今日這個局面,所以,我們不會輕易放手。」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우리는 아주 커다란 희생을 지불하고서야 금일의 국면을 조성했소. 그래서 우리는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龍鳳會主道:「事實上,天子無道,群王異心,皇帝既無法振作起來,為什麼不換個有為之主。」

용봉회주가 말했다.

"사실상 천자가 도리에 어긋나면 군왕(群王)들은 마음을 달리 먹는다오. 황제가 이미 떨치고 일어나지 못하는데 왜 바꾸지 않겠소?"

岳秀笑一笑,道:「在下未見過皇上之前,也許我會為你們所動,可惜,在下見過了,放眼朝中,想找一個比皇上還能幹的人,只怕還真不易。」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황상을 만나기 전이었다면 혹시라도 내가 당신들 말에 마음에 동했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만났습니다. 조정으로 눈을 돌려보아도 황상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찾기가 정말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龍鳳會主道:「岳侯,能在一日之間,被封至侯爵,這份聖寵,實不平常,難怪岳侯,對他忠心,不過,岳侯來自江湖,對朝中政事,只怕還不太瞭解,他的籠絡手段,比咱們江湖手法,有過之而無不及,岳公子被封侯爵,只不過是個虛名罷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하룻만에 후작(侯爵)에 봉해지는 그만한 은총은 사실 예사롭지 않으니 그를 향한 충성심은 악후를 탓하기 어렵소. 그러나 악후는 강호출신이라 조정의 정사(政事)에 대해 아직은 그리 잘 이해를 못할 것 같구려. 그의 구슬리는 수단은 우리 강호수법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소. 악공자가 후작에 봉해진 것은 허명에 불과할 뿐이오."

岳秀微微一笑,接道:「會主,可也是來自江湖?」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회주도 강호에서 오셨구려?"

龍鳳會主道:「不錯,在下確也來自江湖。」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렇소. 나도 확실히 강호출신이오."

岳秀道:「這麼說來,會主和在下並無不同之處了?」

악수가 말했다.

"그렇다면 회주와 저는 결코 다른 점이 없군요?"

龍鳳會主沉吟了一陣道:「說來也是,確無不同之處。」

용봉회주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오. 확실히 다른 점이 없소."

岳秀道:「如是岳某人,無能適應朝政、政爭,會主又怎能適應呢?」

악수가 말했다.

"만일 악모라는 사람이 조정에, 정쟁(政爭)에 적응할 수 없다면 회주는 또 어찌 적응할 수 있겠습니까?"

龍鳳會主道:「岳侯,咱們卻有很大的不同。」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우리는 아주 크게 다르오."

岳秀道:「領教。」

악수가 말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龍鳳會主道:「我們參與朝事,已有十餘年的經歷,久煉成鋼,老實說,我們已有了很豐富的經驗。」

용봉회주가 말했다.

"우리가 조정의 일에 참여한 것은 이미 십여 년이 경과했소. 단련하여 진짜가 되었소. 솔직히 말해 우리에게는 이미 풍부한 경험이 있소."

岳秀點點頭,道:「只此一樁麼?」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龍鳳會主道:「不敢欺瞞岳侯,咱們人手遍佈,上至皇宮內苑,王侯府第,下至府州衙門,大都有我們的耳目,不論什麼事情,都無法瞞過我們的耳目,令諭未到,我們消息先至。」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에게 속이지 않겠소. 우리쪽 사람들은 위로는 황궁 내원, 왕후(王侯)의 부저(府第), 아래로는 부주아문(府州衙門)까지 두루 퍼져있으며 모두가 우리의 눈과 귀라오. 어떤 일이든 우리의 이목을 속일 수 없고 영유가 미처 도착하기 전에 우리의 소식이 먼저 도달한다오."

岳秀道:「果然是耳目遍佈,會主費了不少的心機。」

악수가 말했다.

"과연 이목이 두루 퍼져있군요. 회주는 많은 심기를 소비했군요."

語聲微微一頓,接道:「會主,在下還有最後一事,請教閣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회주, 아직 최후의 한 가지가 있는데 귀하의 가르침을 부탁합니다."

龍鳳會主道:「什麼事?岳兄請問,我是知無不言。」

용봉회주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물어보시오. 내가 아는 것이면 모두 말하겠소."

岳秀道:「閣下這等佈置,可是自己準時作皇帝麼?」

악수가 말했다.

"귀하의 이 정도 안배는 아무래도 때가 되면 자신이 황제가 될 작정이군요?"

龍鳳會主怔了一怔,道:「這個麼,在下倒未敢存有此念。」

용봉회주가 얼떨떨하여 말했다.

"그건 아직 내가 감히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하였소."

岳秀道:「這就是了,閣下既未有作皇帝之心,那也是為人作嫁衣了。」

악수가 말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귀하는 황제가 될 마음이 없는데 남을 위해 헛고생을 하고 있군요."

龍鳳會主道:「這個,這個……」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 그건..."

岳秀笑一笑,接道:「如若會主未妄存篡位謀政之心,何不和在下相約,一同歸隱林泉,江湖兒女,江湖行,安邦定國的大略,實非我們江湖人所能主張,開國元勳,都難免持功而驕,閣下請看看,他們那一個能安渡餘年?」

악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만약 회주께서 아직 망령되이 황위찬탈을 도모할 마음을 가지고 계시지 않는다면 왜 저와 함께 은거하자고 약속하지 못하십시니까? 나라를 바로 잡고 편안케 하는 원대한 책략은 사실 우리 강호인들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귀하, 한번 보십시오. 개국공신들이 다들 세운 공을 뽐내다가 그들이 어디 한 명이라도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냈습니까?" 

龍鳳會主嘆息一聲道:「岳侯,在下是想說服岳侯,看來,本座似乎反被岳侯說服了。」

용봉회주가 탄식하고서 말했다.

"악후, 내가 악후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보아하니 본좌가 하마터면 악후에게 설득될 뻔 했구려."

岳秀淡淡一笑,道:「在下說的是一個理字,閣下只要講理,區區相信會主,必會三思。」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도리를 말했습니다. 귀하가 도리를 따지신다면 저는 회주를 믿습니다. 반드시 세 번 생각하십시오."

龍鳳會主忽然口氣一變,道:「岳侯,如是在下存了作幾年皇帝之心呢?」

용봉회주가 문득 말투가 변하여 말했다.

"악후, 만일 내가 몇 년간 황제를 할 마음을 가지고있다면?"

岳秀搖搖頭,笑道:「那就更糟了。」

악수가 고개를 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훨씬 큰일이지요."

龍鳳會主道:「此話怎講?」

용봉회주가 말했다.

"무슨 말이오ㅗ"

岳秀道:「幾時有過江湖人主持朝政的事?」

악수가 말했다.

"언제 강호인이 조정의 일을 주지하던 적이 있었습니까?"

龍鳳會主道:「岳兄,咱們江湖人,也不能妄自菲薄,為什麼別人能作的事,我們就不能作?」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형, 우리 강호인도 너무 자신을 낮추어선 안되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우리가 못하겠소?"

岳秀搖搖頭,道:「這麼說來,會主是真要謀圖皇位了?」

악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회주께서는 정말 황위(皇位)를 도모하시렵니까?"

無影劍客冷笑一聲道:「岳秀,你不覺著太狂了麼。」

무영검객이 냉소를 치고서 말했다.

"악수, 그대는 너무 건방지다고 느끼지 않는가?"

岳秀哦了一聲,道:「閣下,有何見教?」

악수가 허, 하더니 말했다.

"귀하, 어떤 가르침이라도 있으시오?"

無影劍客回顯了龍鳳會主一眼,道:「此人狂妄,自負,不可理喻,在下願代會主,教訓他一頓。」

무영검객이 용봉회주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자는 오만방자하고 자부심이 커서 말로써는 납득시키지 못합니다. 제가 회주를 대신하여 그에게 교훈을 주고 싶습니다."

岳秀搖搖頭,道:「閣下是習劍的人,動不得氣。」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귀하는 검을 익힌 사람이오. 화를 내어선 안되오."

無影劍客霍然站起身子。

무영검객이 벌떡 일어섰다.

龍鳳會主笑一笑道:「侯兄,暫請坐下,在下還想和岳兄仔細的談談。」

용봉회주가 웃으며 말했다.

"후형(侯兄), 잠시 앉으시오. 나는 아직 악형과 자세히 담판짓고 싶소."

岳秀道:「會主請說,在下洗耳恭聽。」

악수가 말했다.

"회주, 말씀하십시오. 저는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龍鳳會主道:「龍鳳會和閣下,已交手數十次,我們每一次,都敗在閣下手中,這一點,咱們對閣下十分敬服。」

용봉회주가 말했다.

"용봉회는 귀하와 이미 수십 차례 맞붙었소. 우리는 매 번 모두 귀하의 손에 패했소. 그 점은 우리가 귀하에게 십분 경복하오."

岳秀道:「會主誇獎。」

악수가 말했다.

"회주, 과찬입니다."

龍鳳會主道:「咱們自信對閣下的事,知曉的很多,也不願和閣下為敵,我們願意委屈求全,只希望岳侯,退出這場是非。」

용봉회주가 말했다.

"우리는 귀하의 일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귀하와 적이 되기도 원치 않소. 우리는 서운하더라도 일이 성사되기를 원하오. 오직 악후가 이 시비에서 물러나기를 바라오."

岳秀道:「會主如此看,岳秀有些受寵若驚。」

악수가 말했다.

"회주께서 그렇게 보아주시니 악수는 과분한 대우에 놀랍고도 기쁘군요."

龍鳳會主道:「岳侯,我們能辦到的,都願意答應你,你提幾個條件出來吧!」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당신에게 승낙하겠소. 당신은 조건을 제시하시오!"

岳秀道:「條件在下已說的很清楚了。」

악수가 말했다.

"조건이라면 제가 이미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龍鳳會主緩緩站起身子,道:「岳侯,真的不肯給本會留步的餘地麼?」

용봉회주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악후, 정말 본 회가 걸음을 멈출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오?"

岳秀道:「在下身難自主,會主原諒。」

악수가 말했다.

"저는 자기 주장을 굽히기 어려운 몸이니 회주께서 널리 양해해주십시오.".

龍鳳會主緩緩站起身子,道:「既然如此,咱們也不用再談下去了。」

용봉회주가 천천히 일어서서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우리도 더이상 이야기 않겠소."

岳秀道:「會主,在下受邀而來,也準備和會主,談個清楚,作個了斷。」

악수가 말했다.

"회주, 제가 초청받아 왔으니 회주와 명백하게 이야기하여 결말을 낼 작정입니다."

龍鳳會主點點頭,道:「這真是一件很不幸的事,岳侯準備如何一個了斷法?」

용봉회주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이건 정말 불행한 일이군. 악후는 어떤 식으로 결말을 낼 작정이시오?"

岳秀道:「最好彼此退出朝了事,大家不傷和氣。」

악수가 말했다.

"다들 화기(和氣)를 해치지 않도록 피차 조정의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龍鳳會主點點頭,道:「還有呢?」

용봉회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또?"

岳秀道:「如是非要動手不可,也不妨訂些規矩,以不傷人奪命為好。」

악수가 말했다.

"만일 손을 써야만 한다면 규칙을 정하는 것도 무방합니다.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뺏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只怕這個很難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그건 아주 어려울 듯 하오."

岳秀笑一笑,道:「這只是在下的期望,會主不允,也就算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저의 바람일 뿐이니 회주께서 허락하지 않으셔도 그만입니다."

龍鳳會主道:「你和七王爺相識不久,為什麼竟甘願為他拚命?」

용봉회주가 말했다.

"당신은 칠왕야와 오래 알고 지내지도 않았는데 왜 그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려 하오?"

岳秀道:「士為知己死,會主統馭屬下,使他們個個聽命,視死如歸,難道他們都是會主老友故交不成?」

악수가 말했다.

"선비는 지기(知己)를 위해 죽지요. 회주께서 부하들을 통제하여 그들로 하여금 명을 따르게 하고, 죽음을 집으로 돌아가는 것 쯤으로 여기게 만들었는데 설마 그들이 모두 회주의 오래된 옛친구는 아니겠지요?"

龍鳳會主心中嘆口氣,道:「岳秀,我沒有和你爭執的用心。」

용봉회주는 내심 탄식하고서 말했다.

"악수, 나는 당신과 논쟁을 벌일 생각이 없소."

岳秀點點頭,道:「在下明白,岳某也只是說明一下我的決心而已。」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악모도 나의 결심을 한번 분명하게 말했을 뿐입니다."

龍鳳會主仰面大笑三聲,道:「岳侯,我約你來此之時,還充滿著說服岳侯的用心。」

용봉회주가 고개를 젖히고 크게 세 번 웃더니 말했다.

"악후, 내가 당신을 이곳으로 오도록 초청했을 때 악후를 설득한 의도가 충만했었소."

岳秀道:「可惜,現在要閣下失望了。」

악수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지금 귀하는 실망했겠군요."

龍鳳會主道:「岳侯能不能再多想想?」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는 다시 생각해볼 수 없소?"

岳秀道:「再想上三日五夜,在下也是一樣答覆。」

악수가 말했다.

"며칠 밤낮을 더 생각해도 저는 똑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龍鳳會主道:「這麼說來,沒有商量的餘地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상의할 여지가 없구려."

岳秀道:「我看很難,因為,在下自信亦無說服會主退出京畿的信心。」

악수가 말했다.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회주께서 경기땅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요."

龍鳳會主道:「岳侯,你準備如何對付本會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당신은 본 회를 어떻게 상대할 작정이오?"

岳秀道:「閣下看我,應該如何?」

악수가 말했다.

"귀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龍鳳會主道:「楊晉女兒,已成皇帝身邊的紅人,暗掌軍機,看樣子只要岳侯一開口,就可以調動京畿的近衛軍,對付我們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양진의 딸이 이미 황제 곁에서 총애를 받는 사람이 되어 암중으로 군사기밀도 장악했더구려. 보아하니 악후가 한 마디만 하면 경기의 근위군(近衛軍)을 동원하여 우리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소."

岳秀淡淡一笑道:「只要你們沒有明目張擔的造反,我想,江湖事務,在下還不致於動用官兵。」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명목장담(明目張擔)하게 반란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강호의 일에 관병을 움직이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龍鳳會主點點頭,道:「雖然話不投機,但在下還是佩服岳侯的為人。」

용봉회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록 의견은 맞지 않지만 나는 악후의 사람됨에 탄복하고 있소."

岳秀道:「不用客氣,岳秀作事,自有分寸,不受激,也不受騙。」

악수가 말했다.

"별말씀을. 악수는 일을 함에 있어 정도를 넘지 않으며 자극을 받지도 치우치지도 않습니다."

龍鳳會主沉吟了一陣,道:「雙方已成僵持之局,看來,已非言語所能解決的了。」

용봉회주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쌍방은 이미 대치국면이 조성되었고 보아하니 말로는 해결되지 못할 것 같소."

岳秀道:「區區也有同感。」

악수가 말했다.

"저도 동감입니다."

龍鳳會主道:「既是難免放手一拼,在下覺著,越早越好。」

용봉회주가 말했다.

"한바탕 일전을 면하기 어렵게 된 바에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느끼고 있소."

岳秀道:「岳某人也正有此用心。」

악수가 말했다.

"악모도 바로 그와 같은 생각입니다."

龍鳳會主目光凝注在岳秀的身上,道:「岳侯,請訂個日子,咱們各率人手,作一次了斷,如若在下不敵,那就遵從岳侯指教,率人退出京畿,從此不出江湖。」

용봉회주는 악수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악후, 날짜를 정해주시오. 우리는 각기 사람을 거느리고 단번에 끝을 냅시다. 만약 내가 버티지 못한다면 그 즉시 악후의 가르침을 좇아 사람을 데리고 경기를 물러나 그때부터 강호에 나오지 않겠소."

岳秀道:「那很好。」

악수가 말했다.

"그거 아주 좋군요."

龍鳳會主道:「如是咱們幸勝了,那又將如何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만일 우리가 다행히 이긴다면 또 어떻게 하시겠소?"

岳秀道:「在下立刻離去,辭職遁跡,今生一世,不再見武林中人。」

악수가 말했다.

"저는 즉시 떠나겠습니다. 사직하고 은거하여 이번 생에 다시는 무림인을 만나지 않겠습니다."

龍鳳會主道:「好!一言為定。」

용봉회주가 말했다.

"좋소!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朱奇突然低聲說道:「公子,既然彼此之間訂下了約定,何不訂的詳細一些。」

주기가 돌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자, 이미 피차간에 약정(約定)을 정한다면 왜 좀 상세하게 정하지 않겠소이까?"

岳秀道:「哦!如何詳盡一些?」

악수가 말했다.

"아! 상세하게 어떻게 말입니까?"

朱奇道:「說明了只是主人和他一決勝負為主,不要牽上了旁枝他節,免得到時間,解說不清。」

주기가 말했다.

"때가 다되어 그제서야 불분명한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끔 주변 사람들이 연루되지 않고 주인과 그가 승부를 내는 것으로 분명히 말씀하시오. ."

岳秀道:「其實,諸位,也都是江湖上一時之選,未必就勝不過他們。」

악수가 말했다.

"사실 제위들도 강호에서 일시적으로 선택되었으니 반드시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朱奇道:「這一點,公子不可大意,就老奴所見,如若對方派出了無影劍客,咱們這裡面,除了公子之外,只怕無人能夠抗拒於他了。」

주기가 말했다.

"그 점은 공자가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요. 늙은 종이 보는 바로는 만약 상대방이 무영검객을 내보낸다면 우리쪽에서 공자말고는 아무도 그에 맞서지 못할 것 같소이다."

岳秀道:「這個,譚雲也不行麼?」

악수가 말했다.

"담운도 안될까요?"

朱奇低聲道:「只怕不行,整個譚家寨,似乎對那無影客,好像欠了一些什麼?譚雲如何會是他的敵手?」

주기가 나직이 말했다.

"안될 것 같소. 담가채 전체가 마치 그 무영검객에게 무언가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소. 담운이 어떻게 그의 적수가 되겠소?"

岳秀道:「這個不要緊,咱們和他們約定之時,小心一些就是。」

악수가 말했다.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과 약정한 때 좀 조심하면 됩니다."

朱奇也瞧出了岳秀實在很難答覆出什麼,也就不再多言了。

주기도 악수가 무슨 대답을 하기 몹시 어렵다는 것을 눈치채고 더이상 여러 말하지 않았다.

但聞龍鳳會主道:「岳侯,咱們要幾時決戰?」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우리는 언제 결전을 벌여야겠소?"

岳秀道:「主隨客便,會主覺著什麼時間方便呢?」

악수가 말했다.

"주인은 손님 편한대로 따라가야 하는데, 회주께서는 언제가 편하십니까?"

龍鳳會主道:「如若在下覺著,現在就動手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나라면 바로 지금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오만?"

岳秀微微一怔,但立刻恢復了鎮靜,笑一笑道:「由閣下和區區兩個人麼?」

악수가 약간 멍해졌지만 즉시 침착함을 회복하고 웃으며 말했다.

"귀하와 저, 두 사람부터입니까?"

龍鳳會主道:「如若由我們兩個人動手一戰,是否有些大煞風景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만약 우리 두 사람부터 일전을 벌인다면 너무 살풍경(煞風景)하지 않겠소?"

岳秀道:「此話怎講?」

악수가 말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龍鳳會主道:「咱們動手相搏,一戰分勝負,豈不是有負本會中濟濟人才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우리가 싸워서 일전(一戰)에 승부를 가르면 본 회 안의 모든 인재들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소."

岳秀啊了一聲道:「原來如此。」

악수가 아,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龍鳳會主道:「岳侯,剛則易折,在下之意,岳侯不妨三思區區之言。」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굳세면 부러지기 쉽소. 나의 말을 악후는 세 번 생각해 주시오."

岳秀忽然間,感覺到己方實力太薄弱。如是一旦動手相搏,那將是一場很激烈的惡戰,就算自己一個人,能夠拒擋,但譚雲等這般人,卻很難擋得強敵的攻勢。單是一個無影劍客,就非譚雲等所能拒擋了。

악수는 별안간 자기쪽 실력이 너무도 박약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일단 손을 써서 싸우게 되면 그것은 한바탕 격렬한 악전이 될 터였다. 설령 자신 한 명이 막아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담운 등의 그 사람들은 강적의 공세를 버티기 어렵다. 무영검객 한 명만 해도 담운 등이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想了一想,岳秀緩緩說道:「會主的意思,是希望和在下立刻一決勝負?」

생각을 하더니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회주의 말씀은 저와 즉시 승부를 결정짓기를 바라시는군요?"

龍鳳會主道:「正是如此。」

용봉회주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岳秀點點頭,道:「好!古往今來,一向是會無好會,宴無好宴,在下來此之前,倒也有些準備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자고로 모임은 좋은 모임이 없고 잔치는 좋은 잔치가 없었지요. 저도 이곳에 오기 전에 조금 준비를 했습니다."

龍鳳會主道:「好,岳侯,咱們如何一個打法?」

용봉회주가 말했다.

"좋소! 악후, 어떤 식으로 싸우겠소?"

岳秀道:「閣下的意思呢?」

악수가 말했다.

"귀하의 생각은?"

龍鳳會主道:「我們以三到五陣,分出勝負來如何?」

용봉회주가 말했다.

"다섯 번 싸워 세 번 이기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면 어떻겠소?"

岳秀道:「可以,不過,是不是要限定一個人去動手呢?」

악수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씩 싸우는 것으로 한정합니까?"

龍鳳會主笑一笑,道:「岳俠的意思,是不是要獨擋五陣?」

용봉회주가 웃으며 말했다.

"악후의 말은 홀로 오진(五陣)을 상대하려는 것이오?"

岳秀道:「在下的意思,正是如此,如若一個人,可以連打五陣,在下希望,試試貴會中五位高人。」

악수가 말했다.

"제 말은 바로 그렇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 오진(五陣)을 연달아 싸워도 된다면 저는 귀 회의 다섯 고인을 한번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龍鳳會主道:「這個,這個,似乎是有些不大公平吧?」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 그건 너무 불공평한 듯 하오만?"

岳秀道:「不公平的是對我,但對貴會,是一件很公平的事。」

악수가 말했다.

"저한테는 불공평하지만 귀 회로서는 아주 공평한 일입니다."

龍鳳會主道:「岳侯,在下說一句不怕你見笑的話,這打法,豈不是,要我們對閣下的車輪戰法麼?」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당신이 비웃더라도 내 한 마디 하겠소. 그런 식의 싸움은 우리가 귀하에게 차륜전법(車輪戰法)을 쓰는 것이 아니겠소?"

岳秀道:「這就是看看貴會中,有沒有能夠勝過在下的高手了。」

악수가 말했다.

"그건 귀 회에 저를 이길 수 있는 고수가 있느냐에 달렸지요."

龍鳳會主道:「這個,在下總覺著有些不妥。」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건 어쨌든 좀 적절치 않다고 느끼오."

岳秀道:「事實上,我們如何應敵,似非貴會能夠作主了。」

악수가 말했다.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적에 대응하느냐는 귀 회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龍鳳會主道:「動手相博,事關雙方,自然我們事先商量一番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손을 써서 싸우는 것은 쌍방에 관계되니 당연히 우리는 사전에 상의해야 하오."

岳秀淡淡一笑,道:「會主,儘管你千條主意,但你不會影響我任何變更,我會在適當的時機中,決定自己的事。」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회주, 당신이 천 가지 주장을 하더라도 내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나는 적당한 시기에 자기의 일을 결정할 것입니다."

龍鳳會主哈哈一笑道:「這麼說來,在下明白了。」

용봉회주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잘 알겠소."

岳秀道:「你明白麼?」

악수가 말했다.

"잘 알겠다고요?"

龍鳳會主道:「這一仗,由開始到結尾,都要你岳兄一人承擔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이 싸움은 시작부터 끝까지 악형 당신 한 사람이 맡으시오."

岳秀道:「這是在下的事。」

악수가 말했다.

"그건 저의 일입니다."

無影劍客突然接口道:「會主,這人自負得很,要不要先挫挫他的銳氣,再作道理。」

무영검객이 돌연 입을 열었다.

"회주, 이자가 자부심이 대단한데 먼저 그의 예기(銳氣)를 꺾어놓고 다시 다른 방법을 찾으시지요."

岳秀目光轉注無影劍客身上,心中暗暗忖道,龍鳳會主,雖是正式的點子,但目下還沒有人知曉他的姓名,但這無影劍客,卻是大大有名的人物,如能先把他挫辱一頓,至少,也可激勵起己方拚命之心,減少些畏敵之意。

악수는 무영검객에게 눈길을 돌리며 마음 속으로 남몰래 혼잣말을 했다.

'용봉회주는 비록                  지금 그의 성명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이 무영검객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서 먼저 그가 망신을 당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적어도 우리쪽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려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적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心中念轉,目光轉注無影劍客的身上,冷冷說道:「閣下喧賓奪主,目空四海,岳某人想和閣下對手一搏,但不知閣下可敢出戰?」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무영검객에게 시선을 돌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주인보다 더 시끄럽고 안하무인이구려. 악모는 귀하와 한번 겨루어보고 싶은데 귀하가 감히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無影劍客道:「歡迎,歡迎,但不知咱們如何一個打法?」

무영검객이 말했다.

"환영이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식으로 싸울지 모르겠소만?"

岳秀冷冷說道:「閣下既是龍鳳會中的嬌客,也算是半個地主,強賓不壓主,閣下可以隨便選一樣,兵刃、暗器,悉聽尊便,不過,閣下最好能找拿手的選,需知我岳秀這身成就,非同凡響。」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이미 용봉회의 교객으로 반쯤은 주인인 셈이오. 손님을 주인을 억누르지 않는 법이니 귀하가 편한대로 병기, 암기, 마음대로 하시오. 그러나 귀하는 나 악모의 일신성취가 범상치 않음을 알 필요가 있으니 자신 있는 것을 고르셔야 할 거요." 

無影劍客點點頭道:「區區不會輕看閣下,但你最後這句話,未免太狂了一些。」

무영검객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내가 귀하를 경시할 리가 없소. 하지만 최후의 그 한 마디 말은 너무 건방지구려."

岳秀道:「我只是提醒閣下一句,不要太過逞強好勝,免得你敗的不服。」

악수가 말했다.

"나는 단지 귀하에게 한 마디 일깨워주겠소. 패하고 나서 불복하기 싫으면 너무 잘난 척하며 이기려 하지 마시오."

無影劍客臉色大變,冷冷說道:「在下被江湖朋友稱為無影劍客,自然,在劍術上成就,稍有心得。」

무영검객이 안색이 대변하여 냉랭하게 말했다.

"강호친구들이 나를 무영검객이라 부르니 당연히 검술상의 성취는 조금 깨달은 바가 있소."

岳秀道:「咱們是比劍了。」

악수가 말했다.

"우리는 검을 겨루는 것이구려."

無影劍客道:「不錯,比劍。」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렇소. 비검(比劍)이오."

岳秀道:「是生死一搏呢?還是點到為止。」

악수가 말했다.

"생사를 놓고 싸우는 것이오 아니면 닿으면 그치는 것이오?"

無影劍客道:「悉聽尊便。」

무영검객이 말했다.

"편한대로 따르겠소."

龍鳳會主道:「流血五步,伏屍廳堂,未免有些大煞風景,在下之意,不如點到為止的好。」

용봉회주가 말했다.

"오 보 안에 유혈이 낭자하고 시체가 나뒹굴면 너무 살풍경하니 닿으면 그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오."

岳秀笑一笑道:「殺人流血,確非好事,但如大家一點綵頭沒有,那也未免太過寒酸,如是用事取其中,才適中庸之道。」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살인유혈은 확실히 좋은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내기가 없으면 그것도 너무 궁색함을 면하지 못하니 그 가운데를 취한다면 적당한 중용의 길이라 할 것입니다."

無影劍客冷冷說道:「用不著吞吞吐吐,閣下有什麼意見,儘管請說出來了。」

무영검객이 냉랭하게 말했다.

"횡설수설하지 마시오. 귀하에게 무슨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주시오."

岳秀道:「在下之意,定有一人落敗,就應該屈從為勝者之僕,如是我岳秀落敗,願意終身為奴,聽候上命︱︱」

악수가 말했다.

"내 말은 한 사람이 패하면 마땅히 굴종(屈從)하여 승자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오. 만일 나 악수가 패하면 평생 종이 되어 윗사람의 명에 따르겠소!"

無影劍客一皺眉頭,接道:「這個,這個,未免賭注大了一些。」

무영검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그건 너무 큰 도박이 아니겠소?"

岳秀道:「閣下不敢賭了?」

악수가 말했다.

"귀하는 감히 내기를 못하시겠소?"

龍鳳會主道:「不是敢與不敢的事,而是在下覺著,無此必要。」

용봉회주가 말했다.

"감히 하고 못하고의 일이 아니라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오."

岳秀仰天大笑道:「想不到大名鼎鼎的無影劍客,竟然是一個完全不敢應戰的人。」

악수가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대명이 쟁쟁하신 무영검객께서 뜻밖에도 완전히 감히 응전(應戰)하지 못하는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無影劍客道:「岳秀,你不要欺人過甚,誰說我不敢應戰了。」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수, 당신은 너무 사람을 깔보지 마시오. 내가 감히 응전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랬소?"

岳秀道:「再給你一個便宜佔,我要在十八招內勝你︱︱」

악수가 말했다.

"당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하나 드리리다. 나는 십팔 초 안에 당신을 이기겠소!"

龍鳳會主接道:「你如果十八招內不能勝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당신이 만약 십팔 초 안에 이기지 못한다면?"

岳秀道:「那就算我敗了。」

악수가 말했다.

"그러면 내가 패한 것으로 간주하겠소."

無影劍客道:「君子一言。」

무영검객이 말했다.

"군자의 일언은."

岳秀道:「快馬一鞭,廳中如此眾多人數,我岳某說出口的話,自然不能改變了。」

악수가 말했다.

"말 한 마디면 족하오. 청 안에 이같이 많은 사람이 있으니 당연히 나 악모는 내뱉은 말을 바꾸지 못하오."

無影劍客道:「好狂,好狂,在下領教你一十八招。」

무영검객이 말했다.

"정말 건방지군. 나는 당신의 십팔 초를 가르침 받겠소."

他心中有數,就算當今劍術名家,也很難在十八招之中擊敗自己的,這一仗贏定了。

그의 심중에는 속셈이 있었다. 설령 당금 검술의 명가라 하더라도 십팔 초 안에 자신을 격패시키기는 어렵다. 이 싸움은 승리가 정해져 있다.

這時,和無影劍客同時出現的白衣女子,突然回頭,望了無影劍客一眼,口氣中無限關懷的說道:「你能夠撐過一十八招麼?」

이때 무영검객과 동시에 출현했던 백의여자가 돌연 고개를 돌려 무영검객을 한번 바라보고는무한히 관심어린 말투로 말했다.

"당신은 십팔 초를 버틸 수 있겠어요?"

無影劍客接道:「我不信,當今之世,真會有十八招能夠擊敗我的人?」

무영검객이 말했다.

"당금 세상에 정말로 십팔 초에 나를 격패시킬 사람이 있다고는 믿지 않소."

那白衣女子輕輕吁一口氣,道:「你要小心啊!岳秀不是個隨便開口的人,何況,……」

백의여자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조심하세요! 악수는 내키는 대로 말을 내뱉는 사람이 아니예요. 하물며..."

無影劍客接道:「何況什麼?」

무영검객이 말했다.

"하물며 뭐요?"

白衣女子道:「何況,他為什麼會出個十八招的限制,你不覺著這個數字很奇怪麼?」

백의여자가 말했다.

"하물며 그가 왜 십팔 초의 제한을 내놓았는지 당신은 그 숫자가 몹시 기괴하다고 느끼지 않나요?"

無影劍客微微一怔,忖道:是啊!我怎麼如此糊塗,一般的比招約定,大都限制三招或十招,這岳秀怎會來上一個十八招呢。

무영검객이 약간 멍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그렇다! 내 어찌 이같이 멍청할까? 일반적인 비무의 약속은 모두 삼 초 혹은 십 초로 제한하는데 악수는 왜 십팔 초를 제시했을까?'

但聞岳秀冷冷說道:「閣下先出手呢?還是岳某先攻?」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먼저 출수하시겠소 아니면 악모가 선공(先攻)을 하리까?"

無影劍客心中有了警惕,不敢再作托大之狀,緩緩說道:「岳大俠的意思,是要在下選擇了。」

무영검객은 심중으로 경계심이 있어 감히 더이상 잘난 척하는 모습을 짓지 못하고 천천히 말했다.

"악대협의 말은 내가 선택하라는 것이구려."

岳秀笑一笑道:「岳某正是此意。」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악모는 바로 그런 뜻이오."

無影劍客刷地一聲,抽出長劍,道:「閣下請出手吧!」

무영검객이 쐑, 하니 장검을 뽑고서 말했다.

"귀하, 출수하시오!"

長劍平橫胸前,擺了一個拒敵之式。岳秀點點頭,緩緩由朱奇手中,取過長劍。原來,唐嘯背著金鳳剪,朱奇卻替岳秀背著長劍。

장검을 가슴께에 평평하게 가로들고 적을 막을 자세를 취했다. 악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주기의 수중에서 장검을 집었다. 원래 당소는 금봉전을 등에 지고 있었고 주기는 악수 대신 장검을 지고 있었다.

岳秀長劍出鞘,笑一笑,道:「閣下在劍術上,確有相當的造詣。」

악수는 장검을 검집에서 뽑고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검술상에서 확실히 상당한 조예가 있구려."

無影劍客道:「客氣,客氣,岳兄,太誇獎了。」

무영검객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악형, 과찬이시오."

岳秀淡淡一笑,道:「閣下,十八招的數字不少,你要小心了。」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 십팔 초의 숫자는 적지 않소. 조심하시오."

無影劍客道:「在下也有著奇怪的感覺,你為什麼要訂出十八招的數字?」

무영검객이 말했다.

"당신이 왜 십팔 초의 숫자로 정했을까 하며 나도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구려."

岳秀道:「很容易明白,我如在十八招內,還勝不了你,那就很難勝了。」

악수가 말했다.

"아주 쉽고 명백하오. 나가 십팔 초 안에 당신을 이기지 못하면 이기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오."

無影劍客道:「原來如此。」

무영검객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岳秀長劍一探,刺向前胸。

악수가 장검을 내밀어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無影劍客看這一招,只普普通通的「白蛇吐信」,心中好生奇怪,忖道:「這一招既不快速,又不見如何凌厲,用來對付我,那真是很奇怪了。」

무영검객이 그 일 초를 보니 평범한 백사토신(白蛇吐信)이기에 심중으로 기괴함이 생겨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일 초는 쾌속하지도 않고 또 어떤 무서운 점도 보이지 않는다. 나를 상대하는데 쓰다니 정말 기괴하구나.'

心中念轉,右手卻用出一招「橫斷雲山」封擋岳秀的劍勢,並暗含反擊的殺手。岳秀笑一笑,挫腕收劍,避過無影劍客一招,又攻出一劍。又是一招「白蛇吐信」,但威勢卻大不相同,竟然逼的無影劍客退後十步。廳中所有的人,都看的微微一呆。為什麼一招的招術,在岳秀施出來,就有著完全不同的威力,竟有著化腐朽為神奇的妙用。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우수를 써서 횡단운산(橫斷雲山)의 일 초로 악수의 검세를 막았는데 결코 남몰래 반격의 살수를 담지는 않았다. 악수가 웃으며 팔의 방향을 바꾸어 검을 회수하여 무영검객의 일 초를 피하더니 또 일 검을 공격해 나왔다. 또 일 초의 백사토신이었다. 하지만 위세는 크게 달랐다. 놀랍게도 무영검객을 뒤로 열 걸음 물러나게 만들었다. 청 안의 모든 사람들이 보고 약간 멍해졌다. 왜 일 초의 초술이 악수가 펼쳐내면 완전히 다른 위력이 있을까? 진부한 것을 신기한 것으로 바꾸는 묘용(妙用)이 있다는 말인가?

無影劍客臉上泛起一片怒意,長劍斜斜舉起,冷冷說道:「十年來,我從沒有用過的追魂三斬,岳侯要小心了。」

무영검객은 얼굴에 한 조각 노기를 띠고 장검을 비껴들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십 년 이래로 나는 여태껏 추혼삼참(追魂三斬)을 쓴 적이 없는데 악후는 조심하시오."

岳秀淡淡一笑,道:「岳某正想見識一下閣下威動江湖的絕藝,儘管施展出來。」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악수는 강호를 뒤흔드는 귀하의 절예를 견식하고 싶었던 참이니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無影劍客冷笑一聲,揮劍劈出。一道寒芒,捲飛而至,帶起一片森寒的劍氣。岳秀一抬腕,劍光一閃,噹的一聲,竟然把無影劍客的一記快斬封開。長劍刺出,又是一招「白蛇吐信」。無影劍客仗以成名的「追魂三斬」,本是一氣呵成的三記絕招,但卻被岳秀快刺手法,把它分成三式。巧妙的快速封鎖手法,搶制了先機,在無影劍客的劍勢威力,還未完全發揮出來的時候,就被封住了變化。

무영검객이 냉소를 치고는 검을 휘들러 쪼개어 나갔다. 한 줄기 한망이 싸늘한 검기를 동반하여 휩쓸어 왔다. 악수가 팔을 쳐들자 검광이 번쩍이며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영검객의 한 대의 쾌참(快斬)을 막아냈다. 장검이 찔러나오는데 또 일 초의 백사토신이었다. 무영검객의 명성이 있게한 추혼삼참은 본래 단숨에 석 대의 절초(絕招)를 해치우는 것이었지만 악수의 재빠르게 찔러나오는 수법에 의해 삼 식으로 나뉘어져 버렸다. 공교롭게도 쾌속하게 봉쇄하는 이 수법은 선기를 빼앗아서 무영검객의 검세의 위력이 완전히 발휘되어 나오지 못했을 때 변화가 막혀버렸다.

每封無影劍客一劍,就攻出一招「白蛇吐信」。連攻了十二招「白蛇吐信」,把無影劍客逼退了七步。這搏鬥看上去,不算激烈,但卻使無影劍客打得寒心至極。他一生縱橫江湖,經過無數慘烈的血戰,也遇上不少勁敵,但卻沒有一次,打的這樣窩囊、窘迫。他心中已明白岳秀有些手下留情,再打下去,也是自討沒趣的局面。

매번 무영검객의 일 검을 막은 것은 백사토신의 일 초였다. 연달아 공격한 십이 초의 백사토신은 무영검객을 일곱 걸음 물러나게 하였다. 이 싸움은 보이게는 격렬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무영검객으로 하여금 지극히 소름이 끼치게 만들었다. 그가 일생을 강호를 종횡하며 참렬(慘烈)한 혈전을 무수히 겪으며 숱한 강적을 만났지만 한 번도 이토록 분하게 곤궁에 처해서 싸우지 않았다. 그는 마음 속으로 악수가 손에 사정을 두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더이상 싸우다가는 스스로 망신을 당하는 국면이 될 것도 알았다.

還劍入鞘,對岳秀一抱拳,道:「岳侯高明,在下佩服。」

검을 도로 검집에 넣고 악수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악후, 고명하시오. 나는 탄복했소."

岳秀淡淡一笑,道:「好說,好說。」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별말씀을."

無影劍客目光轉注到龍鳳會主的身上,接道:「在下慚愧,無法再為閣下效命了,我要先走一步了。」

무영검객의 시선이 용봉회주에게로 돌려졌다.

"저는 부끄럽습니다. 더이상 귀하를 위해 힘을 쓸 수 없으니 저는 한 걸음 먼저 떠나야겠습니다."

岳秀道:「閣下,劍法精絕,岳某也很佩服。」

악수가 말했다.

"귀하, 검법의 정묘함에 악모도 몹시 탄복했소."

無影劍客苦笑一下,道:「岳侯高明,在下敗的很服氣。」

무영검객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악후, 고명하시오. 나는 패배를 완전히 승복하오."

岳秀道:「閣下準備行向何處?」

악수가 말했다.

"귀하는 어디로 가실 작정이오?"

無影劍客答道:「在下可以封劍退隱,從此不再在江湖上行動。」

무영검객이 말했다.

"나는 검을 봉(封)하고 은거할까 보오. 지금부터 다시는 강호를 다니지 않겠소."

岳秀道:「咱們約好賭注,閣下不準備履行了?」

악수가 말했다.

"우리가 내기했던 것을 귀하는 이행하지 않을 작정이시오?"

無影劍客臉色一變,道:「岳秀,你真的要我為你從僕?」

무영검객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악수, 내가 정말 당신의 종복(從僕)이 되라는 것이오?"

岳秀道:「那倒不用,不過,我們既有約言在先,無論如何,總得表示一下,對麼?」

악수가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소. 그러나 우리는 이미 먼저 약속한 말이 있으니 어떻게든 한번 표시는 해야 되오. 그렇지 않소?"

無影劍客道:「你要我表示什麼?」

무영검객이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무얼 표시하라는 말이오?"

岳秀道:「至少,等我們這一陣的比試結束再走。」

악수가 말했다.

"적어도 우리가 한바탕 겨루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떠나시오.

無影劍客沉吟了一陣道:「這個麼?在下很為難。」

무영검객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내가 몹시 난처하오."

岳秀道:「怎麼說?」

악수가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하시오?"

無影劍客道:「我可以向閣下認輸,但我不能助戰。」

무영검객이 말했다.

"나는 귀하에게 졌음을 인정할 수 있지만 나는 싸움을 돕지 못하오."

岳秀微微一笑,道:「你怕和龍鳳會為敵?」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용봉회와 적이 되는 것을 두렵소?"

無影劍客冷冷說道:「不是怕,而是不能,大丈夫可殺不可辱,岳侯再要言語傷人,別怪區區推翻前議,要以命相搏了。」

무영검객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오. 대장부는 죽을 수 있지만 모욕을 당해서는 안되오. 악후가 더이상 말로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내가 말을 뒤집는다고 나무라지 마시오. :

譚雲低聲道:「無影劍客,俠義中人,岳兄,放他去吧!」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무영검객은 협의인이오. 악형은 그를 떠나도록 내버려두시오!"

岳秀點點頭,拱手一笑,道:「閣下既然是堅持要走,在下自是不敢勉強,不過,留下你還有個最大的用心,是關係在下和龍鳳會這番惡戰的結果。」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공수하고 웃으며 말했다.

"귀하가 이왕 떠나겠다고 고집하시니 저도 감히 강요하지 못하겠소. 그러나 당신을 아직 붙들어두려는 가장 큰 목적은 나와 용봉회의 이번 악전(惡戰)의 결과와 관계가 있소."

無影劍客人已向前行了兩步,聞聲停下了腳步,接道:「在下去留,關係龍鳳會和閣下惡戰的結果?」

무영검객은 이미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다가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나를 붙잡아두는 것이 용봉회와 귀하의 악전의 결과와 관계가 있다고?"

岳秀道:「正是如此!」

악수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無影劍客道:「岳侯語含禪機,在下聽不明白,可否說的清楚一些。」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후의 말은 선기(禪機)를 담고 있어 나는 들어도 잘 모르겠소. 좀 분명하게 말해주시겠소?"

岳秀道:「龍鳳會和在下對峙相處,與閣下這客座身份,大不相同,我們之間,今日既動手一戰,必需要求一個結果出來,岳秀敗了,不留性命、人頭,只怕很難離開此地。」

악수가 말했다.

"용봉회가 나와는 늘 대치해왔는데 귀하에게는 이런 손님신분을 주었으니 크게 다르오. 우리들 간에는 오늘 이미 일전을 벌이고 있으니 반드시 하나의 결과를 낼 필요가 있소. 악수가 패하면 목을 내놓지 않고는 이곳을 떠나기 매우 어려울 것 같소."

無影劍客道:「如是閣下勝了呢?」

무영검객이 말했다.

"만일 귀하가 이기면?"

岳秀道:「龍鳳會,只怕也要付出一筆相當的代價。」

악수가 말했다.

"용봉회도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오."

龍鳳會主道:「岳侯,可否再說明白一些。」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후, 좀 명백하게 다시 말해주시겠소?"

岳秀點點頭,道:「會主,岳某僥倖勝了,我要諸位取去臉上面具,立下重誓,離開京畿,並解散龍鳳會。」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회주, 악모가 요행히 이기면 나는 제위들에게 얼굴의 면구를 벗고 경기 땅을 떠나서 용봉회를 해산할 것을 거듭 맹세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龍鳳會主道:「好苛刻的條件!」

용봉회주가 말했다.

"너무 가혹한 조건이오!"

岳秀道:「情非得已,還望閣下原諒。」

악수가 말했다.

"사정상 부득이합니다. 귀하께서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龍鳳會主道:「岳秀,你這亦近威脅的口氣,是不是逼我們拚命。」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수, 그대의 그 위협에 가까운 말은 우리로 하여금 목숨을 걸고 싸우게끔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겠소?"

岳秀道:「會主,咱們之間,難免會有這一天,拖延時間,也是個血流五步的局面。」

악수가 말했다.

"회주, 우리들 간에는 하루를 늦추어도 유혈이 낭자한 국면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龍鳳會主雙目閃動著凌厲寒光,冷冷說道:「岳秀,聽閣下的口氣,我們之間,非要有幾個人死亡不可?」

용봉회주의 두 눈에서 서릿발같은 한광이 번쩍이며 냉랭하게 말했다.

"악수, 귀하는 우리들 간에 기어코 몇 사람은 죽지 않으면 안되다는 말이오?"

岳秀道:「只好如此了。」

악수가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龍鳳會主道:「岳秀,如是我們之間,一定是個生死相搏的局面,咱們就只好放手一戰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수, 만일 우리들 간에 꼭 죽기살기로 싸우는 국면이라면 우리는 마음놓고 일전을 벌여야만 하겠군."

岳秀緩緩伸手,由唐嘯身上,取過金鳳剪,道:「會主,貴會中有多大的本領,盡量施展……」

악수가 천천히 손을 뻗어 당소에게서 금봉전을 받아들고 말했다.

"회주, 귀 회에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마음껏 시전하십시오..."

龍鳳會主雙目盯注在岳秀手中的金鳳剪上,道:「閣下手中所執,可是名動江湖的金鳳剪麼?」

용봉회주의 두 눈은 악수 수중의 금봉전을 응시했다.

"귀하 손에 쥔 것은 아무래도 이름이 강호를 뒤흔드는 금봉전인 것 같은데?"

岳秀道:「不錯,這是個很難施用,但卻又威力奇怪的兵刃,一旦出手,人手很難控制。」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아주 사용하기 어렵지만 또 위력이 기괴한 병기있지요. 일단 출수되면 사람이 공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龍鳳會主道:「岳秀,這是徹頭徹尾的威脅。」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수, 이건 철두철미한 위협이로군."

岳秀冷冷說道:「在下只不過實話實說而已。」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단지 사실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龍鳳會主突然舉手一揮,幾個隨行的副會主,忽然間向後轉去。只有龍鳳會主一個人,仍然肅立在原地不動。

용봉회주가 돌연 손을 들어 흔들자 수행했던 몇 명의 부회주들이 별안간 뒤를 향해 돌아갔다. 오직 용봉회주 한 사람만이 여전히 원래 그 자리에 엄숙하게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岳秀心中暗道:看來他要和我一決勝負了。

악수는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보아하니 그는 나와 승부를 내려는 모양이군.' 

無影劍客臉上是一片尷尬之色,站在一側不知如何是好。岳秀緩緩把長劍交還朱奇,雙手舉起金鳳剪。

무영검객은 멋쩍은 기색의 얼굴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채로 한 옆에 서있었다. 악수는 천천히 장검을 주기에게 건네주고 쌍수로 금봉전을 들어올렸다.

龍鳳會主低聲道:「無影劍客,你也退下。」

용봉회주가 나직이 말했다.

"무영검객, 당신도 물러나시오."

無影劍客正感走也不對,不走又不行,聽了龍鳳會主這句話,逐借機向後退去。

무영검객은 좌불안석이라고 느끼던 참에 용봉회주의 말을 듣자 그 빌미로 뒤를 향해 물러갔다.

岳秀陡然大喝一聲,道:「站住。」

악수가 갑자기 대갈일성했다.

"서시오."

無影劍客一怔停下了腳步。

무영검객은 어리둥절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岳秀輕輕吁一口氣,道:「閣下是我手下敗將,對是不對?」

악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귀하는 나의 손 아래에서 패했던 패장(敗將)이오. 그렇소? 아니오?"

無影劍客道:「不錯。」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렇소."

岳秀道:「就算你不能為我之奴,終生聽命於我,至少,在目下情勢中,你不能再聽命於他人。」

악수가 말했다.

"설령 당신이 나의 종이 되어 평생 나의 명을 따를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지금의 정세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의 명을 따라서는 안되오."

無影劍客道:「這個……這個……」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 그건..."

岳秀接道:「一個人,如若不守信約,那是生不如死了,尤其像閣下這樣成名的人。」

악수가 말했다.

"한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하오. 더우기 귀하와 같이 이렇게 명성을 날리는 사람이라면."

無影劍客道:「岳侯的意思呢?」

무영검객이 말했다.

"악후의 말은?"

岳秀道:「過來,聽我之命行事。」

악수가 말했다.

"이리 와서 나의 명에 따라 행사(行事)하시오."

無影劍客回顧了龍鳳會主一眼,為難的道:「會主,在下……」

무영검객이 용봉회주를 돌아보고 난처해하며 말했다.

"회주, 저는..."

龍鳳會主冷漠一笑,道:「侯兄,彼此動手相殺,勝敗乃兵家常事,如是一個人敗一陣,就要勵行什麼?這今生一世,豈不是永遠難得有片刻安寧之時了。」

용봉회주가 냉막하게 웃더니 말했다.

"후형(侯兄), 피차 손을 써서 서로 죽이는데 승패는 병가지상사요. 만일 한 사람이 한 번 패했다고 무언가 해야한다면 이번 생에서는 영원히 편안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無影劍客道:「會主的意思是,可以不答應這件事。」

무영검객이 말했다.

"회주는 이 일에 승낙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이군요."

龍鳳會主道:「正是如此。」

용봉회주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無影劍客道:「這個,這個……」

무영검객이 말했다.

"그, 그건..."

岳秀冷冷說道:「人無信不立,閣下如是覺著可以不聽信用,自然就不用遵從約定之言了。」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가 없소. 귀하가 신용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느낀다면 당연히 약속한 말을 따를 필요가 없소."

無影劍客神情似是很為難,臉上是一種極為悲苦的神色,回顧了身後同來的白衣女子一眼,低聲道:「我該如何?」

무영검객의 표정은 몹시 난처한 듯 했다. 극히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왔던 백의여자를 뒤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오?"

白衣女子口齒啟動,竟然用的千里傳音之術。

백의여자는 입을 달싹거렸다. 놀랍게도 천리전음술(千里傳音術)을 썼던 것이다.

別人只能瞧到他口齒啟動,卻不知他說些什麼?無影劍客搖搖頭,苦笑了一下道:「會主,在下既然敗在了岳秀的手下,還有何顏為貴會效命……」

다른 사람은 그녀가 입을 달싹거리는 것만 볼 수 있었으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무영검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회주, 저는 이미 악수의 손에 패했는데 또 무슨 낯으로 귀 회를 위해 힘을 써겠습니까..."

龍鳳會主道:「閣下的意思呢?」

용봉회주가 말했다.

"귀하의 말은?"

無影劍客道:「在下覺著應該勵行諾言。」

무영검객이 말했다.

"저는 마땅히 승낙했던 말대로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龍鳳會主突然改變了態度,哈哈一笑道:「既是如此,那就悉憑尊便了。」

용봉회주는 돌연 태도를 바꾸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렇게 된 바에야 그럼 편한대로 하시오."

無影劍客大步行了過來,對岳秀一抱拳,道:「敗軍之將,侯玉,聽從岳侯發落。」

무영검객이 성큼성큼 걸어와서 악수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패군지장(敗軍之將) 후옥(侯玉)은 악후의 처분을 따르겠소."

岳秀淡淡一笑道:「侯兄請站一側,兄弟不會使兄臺為難。」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후형은 한 옆에 서계시오. 형제는 형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侯玉道:「多謝岳侯。」

후옥이 말했다.

"악후, 감사하오."

緩步退到一側。岳秀已暗中運集了功力,高聲說道:「會主,你可以遣人出戰了。」

천천히 걸어서 한 옆으로 물러났다. 악수는 이미 암중으로 공력을 운집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회주, 당신은 사람을 출전시키도 좋습니다."

龍鳳會主淡淡一笑,道:「岳侯,本座並無意和閣下動手,但閣下再三相逼,在下也只好勉為其難了。」

용봉회주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악후, 본좌는 결코 귀하와 싸울 생각이 없소. 하지만 귀하가 거듭 핍박하니 나도 어려움을 알지만 억지로 할 수 밖에 없구려."

岳秀道:「會主不用客氣,就算忍過今日,明日還是難免一戰,既然是雙方,找不出一個較好的辦法,似乎是只有動手一途了。」

악수가 말했다.

"회주는 사양하지 마십시오. 설령 오늘은 참고 보내더라도 내일은 일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쌍방이 더나은 방법을 못찾은 이상 오직 싸우는 길 밖에 없는 듯 하군요."

龍鳳會主舉手互擊三掌,四個身著黑衣,全身閃動著鱗光的怪人,緩緩行了出來。四人除了露出一對眼睛,和左右雙手握著兵刃的五指之外,全身都在那鱗光閃動的衣服之下。

용봉회주가 손을 들어 세 번 손뼉을 치자 흑의를 입고 전신을 인광(鱗光)을 번뜩이는 네 명의 괴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네 사람은 한 쌍의 눈과 병기를 쥔 좌우 쌍수의 다섯손가락이 노출된 것을 제외하면 온 몸이 인광이 번뜩이는 의복 아래에 있었다.

未待岳秀出口質問,馬鵬已低聲說道:「墨鱗鐵甲蛇甲,刀槍不入,列為武林七寶之二,想不到的是四套蛇甲,都落在了他們的手中。」

악수가 입에서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마붕이 이미 나직이 말했다.

"묵린철갑사갑(墨鱗鐵甲蛇甲)은 도창(刀槍)이 들어가지 않아 무림칠보(武林七寶)의 두 번째에 해당한다오. 네 벌의 사갑(蛇甲)이 그들의 수중에 떨어졌을 줄은 생각도 못했소이다."

岳秀低聲道:「以金鳳剪的鋒利,是否能夠斬斷蛇甲?」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금봉전의 예리함으로 사갑을 자를 수 있을까요?"

馬鵬道:「這個,在下就不知道了。」

마붕이 말했다.

"그건 내가 알지 못하오."

岳秀手執金鳳剪,高聲說道:「會主,可識得我手中兵刃麼?」

악수가 손에 금봉전을 쥐고 큰 소리로 말했다.

"회주, 내 수중의 병기를 알아보시겠습니까?"

龍鳳會主道:「金鳳剪。」

용봉회주가 말했다.

"금봉전이오."

岳秀道:「對!金鳳剪,它能斷金切玉,只恐怕,它也能斬斷蛇甲。」

악수가 말했다.

"맞습니다! 금봉전은 쇠를 자르고 옥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갑도 잘라버릴 수 있을 것 같군요."

龍鳳會主沉吟了一陣,道:「墨鱗鐵甲蛇甲,為武林七寶之一,只怕金鳳剪未必能傷得了它。」

용봉회주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림칠보의 하나인 묵린철갑사갑을 금봉전이 반드시 상하게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오."

岳秀道:「那就試試吧!」

악수가 말했다.

"그러면 한번 시험해봅시다!"

龍鳳會主口中雖硬,但他內心之中,卻是毫無把握。蛇甲很堅硬,一般的利劍和兵器,是無法傷它。但金鳳剪能否傷了蛇甲,連他自己也不知道。

용봉회주가 입으로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내심으로는 추호도 자신이 없었다. 사갑은 아주 견고하여 일반적인 예리한 검이나 병기가 상하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금봉전이 사갑을 상하게 할 수 있을지는 그 자신조차도 알지 못했다.

岳秀緩緩向前行了幾步,望著幾個身披蛇甲的人,道:「諸位,是一齊上呢,還是先上一個試試看?」

악수가 천천히 앞을 향해 몇 걸음 걸어가서 몸에 사갑을 걸친 몇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위들, 일제히 덤비겠소 아니면 우선 한 명 나서서 시험해보시겠소?"

龍鳳會主道:「四號鐵衛先攻。」

용봉회주가 말했다.

"사호(四號) 철위(鐵衛)가 먼저 공격하라."

站在正南方的一人,緩步而行,直行向岳秀。他只露出兩雙眼睛,和握刀的右手,連左手,都隱於甲袖之中。他右手握的是一把單刀,又實又厚的鬼頭刀。只見他手中兵刃的重量,就不難想到,他是有著很深厚功力的人。雙方相距三尺左右時,執刀人才停下了腳步。

정남방에 섰던 한 사람이 느린 걸음으로 악수를 향해 곧장 걸어왔다. 그는 단지 두 눈과 칼을 쥔 우수만 드러내놓고 있었고 왼손까지 사갑의 소매 안에 숨기고 있었다. 

그의 우수에 쥐어진 것은 한 자루의 단도였는데 넓고 두꺼운 귀두도(鬼頭刀)였다. 수중의 병기 중량만 보아도 그가 아주 심후한 공력을 가진 사람임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다. 쌍방의 거리가 삼 척 가랑 되었을 때 칼을 쥔 사람이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岳秀淡淡一笑,道:「咱們誰先出手?」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누가 먼저 출수하는 거요?"

執刀人道:「我!」

칼을 쥔 사람이 말했다.

"나다!"

忽然一刀,迎頭劈下。這一刀力道強猛,有如泰山壓頂一般。岳秀橫舉金鳳剪,用剪背硬封刀勢。他先試此人的內力如何?但聞錚鏘一聲,金鐵交鳴,大漢手中的鬼頭刀,被直盪開去。

홀연 일 도를 정면으로 쪼개어 내려왔다. 이 일 도는 마치 태산압정(泰山壓頂)과 같이 힘이 강맹했다. 악수는 금봉전을 가로들고 가위의 등을 이용해 도세를 막았다. 그는 먼저 이자의 내력이 어떠한지 시험했다. 하지만 쩡쨍, 하는 금철이 교차하는 소리가 들리며 대한 수중의 귀두도가 진탕되어 비켜지나갔다.

岳秀本有著隨手反攻的機會,但他卻忍下沒有還擊。執刀人忽然吐氣出手,掄動鬼頭刀,連劈三刀。這三刀,刀刀都是威猛絕倫的攻勢。

악수는 본래 그대로 반공(反攻)할 기회가 있었지만 참고 반격하지 않았다. 칼을 쥔 사람이 갑자기 기합을 토하며 출수했다. 귀두도를 바퀴처럼 빙빙 돌리며 연달아 삼 도를 쪼개어 왔다. 이 삼도는 일 도 일 도 모두가 위맹절륜한 공세였다.

岳秀用剪背封開之後,第三刀,忽然張開了金鳳剪迎了上去。刀剪相觸,岳秀突然用力一剪,但聞沙的一聲,厚厚的鬼頭刀,竟然被剪成了兩截。鋒利的剪刃,切金斷玉,一下子,就把百煉精鐵的鬼頭刀,剪作兩斷。

악수는 가위의 등을 사용하여 막은 뒤 제 삼도는 갑자기 금봉전을 벌려서 맞이해갔다. 칼과 가위가 서로 맞닿자 악수가 돌연 힘을 써서 잘랐다. 싹, 하는 소리가 들리며 두꺼운 귀두도가 놀랍게도 잘려서 두 토막이 나버렸다. 쇠를 끊고 옥을 자르는 예리한 가위날이 단번에 백련정철의 귀두도를 잘라서 양단내버렸던 것이다.

岳秀合上金鳳剪,冷冷說道:「我不相信墨鱗鐵甲蛇,能比這些百煉精剛的厚背鬼頭刀,還要堅牢麼?」

악수는 금봉전을 닫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묵린철갑사갑이 이 백련정강(百煉精剛)으로 만든 칼등이 두꺼운 귀두도에 비해 견고하다고 믿지 않습니다만?"

龍鳳會主愣住了,那穿著蛇甲的人,也愣住了。

용봉회주는 놀라서 입이 쩍 벌어졌다. 사갑을 걸친 그들도 경악했다.

岳秀淡淡一笑,道:「諸位的運氣不好,內宮中,有一隻金鳳剪,偏偏皇上把這柄剪賜給了在下,金鳳剪鋒利無匹,能斷金切玉,削鐵如泥!」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내궁에 금봉전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황상께서 이 가위를 나한테 하사하셨으니 제위들은 운이 좋지 않구려. 금봉전은 비할 데 없이 예리하여 철을 자르고 옥을 끊을 수 있으며 쇠를 진흙같이 깎을 수 있소!"

那蛇甲武士,回顧了會主一眼,道:「會主,咱們應該如何?」

그 사갑무사는 회주를 돌아보고 말했다.

"회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岳秀道:「會主可以要你們和我動手,但他無法保證你們不死。」

악수가 말했다.

"회주는 당신들에게 나와 싸우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당신들이 죽지 않는다고 보증 못하오."

龍鳳會主冷笑一聲,道:「岳秀,你太狂了。」

용봉회주가 냉소를 치고 말했다.

"악수, 그대는 너무 광오하군."

岳秀道:「那是在下有著制勝的信心。」

악수가 말했다.

"그것은 저한테 이긴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龍鳳會主道:「岳秀,你認為,金鳳剪在你手中,就有著必勝的把握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악수, 당신은 금봉전이 그대의 수중에 있으니 필승의 자신이 있다고 여기시오?"

岳秀道:「會主,在下希望,我們都能面對著真實,在下有沒有把握,殺死你這四個蛇甲武士,大約你心中,也很明白。」

악수가 말했다.

"회주, 나는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한테 네 명의 사갑무사를 죽일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마 당신도 마음 속으로 잘 아실 겁니다."

龍鳳會主道:「閣下別忘了我們還有很多的人。」

용봉회주가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사람이 있음을 귀하는 잊지 마시오."

岳秀淡淡一笑,道:「我想這周圍,一定佈下了很多的埋伏。」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이 주위에 틀림없이 아주 많은 매복이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龍鳳會主道:「不錯,我們在這裡佈下了很多的埋伏,不過,我們不希望用這些惡毒的埋伏,對付諸位。」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이곳에 아주 많은 매복을 배치했소. 그러나 우리는 그런 악독한 매복을 써서 제위들을 상대하기를 바라지 않소."

岳秀冷笑一聲,道:「但願閣下能言行如一。」

악수가 냉소를 치고 말했다.

"귀하의 말과 행동이 같을 수 있기만 바랍니다."

龍鳳會主突然回頭對兩個隨行的白衣女子,道:「取下你們的面具。」

용봉회주가 돌연 두 명의 수행한 백의여자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그대들의 면구를 벗도록 하라."

兩個隨行的白衣少女應了一聲,取下了臉上的面具。那是兩張千嬌百媚的臉,秀眉彎彎,臉兒嫩紅,脂粉不施,麗質天生。

두 명의 수행한 백의소녀가 대답하고 얼굴의 면구를 벗었다. 그것은 자태가 무척 아름다운 두 얼굴이었다. 수려하게 굽은 눈썹, 불그레한 얼굴, 지분을 바르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미모였다.

望了二女一眼,也不禁黯然一歎,忖道:龍鳳會主在那裡找到了這等絕色美女。

두 여자를 바라보며 암연히 탄식을 금하지 못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용봉회주가 어디서 이런 절색미녀를 찾아내었을까?'

龍鳳會主兩道凌厲的目光,有如冷電一般,逼視在岳秀的臉上。似乎是看穿了岳秀的內心一般,緩緩說道:「她們兩位,接你岳秀的第二陣。」

용봉회주의 두 줄기 서릿발같은 눈빛은 냉전과도 같이 악수의 얼굴을 주시했다. 마치 악수의 마음 속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들 둘이 악수 당신의 제 이진을 이어받을 것이오."

岳秀嗯了一聲,欲言又止。龍鳳會主一揮手,四個穿著蛇甲的人,迅速的退到一側。他們並未離開大廳,只是守在大廳一側。這情形很明顯,準備隨時出手。

악수가 음, 하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 두었다. 용봉회주가 손을 흔들자 네 명의 사갑을 걸친 사람은 신속하게 한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결코 대청을 떠나지 않고 다만 대청 한 옆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이 정황은 아주 명확했다. 언제든 출수하려는 것이다.

岳秀暗暗嘆息一聲,忖道:他忽然要四個蛇甲武士,撤退下去,分明是別有用心,這些刀槍不入的蛇甲武士,原是準備對付別人之用了,心中念頭還未轉完,龍鳳會主開了口,道:「岳秀,閣下武功很高強,咱們只見一招,可想及全盤,不過,有一點,不知道閣下是否想到?」

악수는 암암리 탄식하고 곰곰히 생각했다.

'그가 느닷없이 네 명의 사갑무사를 철수시킨 것은 분명 달리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 도창이 들어가지 않는 사갑무사는 원래 다른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용도였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을 미처 다 굴리기도 전에 용봉회주가 입을 열었다.

"악수, 귀하의 무공은 매우 고강하여 우리는 일 초만 보고도 전체까지 생각할 수 있소. 그러나 한 가지 귀하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음을 모를 거요."

岳秀道:「請教。」

악수가 말했다.

"가르쳐 주십시오."

龍鳳會主道:「我已經決定了,不和閣下單打獨鬥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나는 귀하와 일대일로 싸우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소."

岳秀道:「你們準備群攻?」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은 떼로 공격할 작정이십니까?"

龍鳳會主道:「我們龍鳳會鳳字門口有三位副會主,她們對付閣下,三個人間絕色美女,岳秀如能狠得下心,那就先將她們殺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우리 용봉회 봉자문(鳳字門)에는 세 명의 부회주가 있는데 그녀들이 귀하를 상대할 것이오. 세 사람은 인간세상의 절색미녀라오. 악후가 마음을 모질게 먹는다면 먼저 그녀들을 죽이겠지."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龍鳳會主道:「但岳侯在殺她們的時候,隨閣下同來的人,將會受到我和三位龍字門的副會主,及四個蛇甲武士的圍攻。」

용봉회주가 말했다.

"하지만 악후가 그녀들을 죽일 때 귀하를 따라 같이 온 사람들은 나와 세 명의 용자문(龍字門) 부회주, 및 네 명의 사갑무사의 포위공격을 받게 될 것이오."

岳秀道:「嗯!很如意的算盤。」

악수가 말했다.

"음! 아주 마음에 드는 계획이군요."

龍鳳會主道:「這就要看那一方面的手腳快了,如若我們能在岳侯殺死三個鳳字副會主前,我們先殺死了你們這些從行之人,岳侯縱然戰勝,也會變成孤單一人。……」

용봉회주가 말했다.

"이건 어느 쪽의 손발이 빠르냐에 달렸소. 만약 악후가 세 명의 봉자문 부회주를 죽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당신네 일행들을 죽일 수 있다면 악후가 설령 싸움에 이기더라도 외로운 일 인이 되고 말거요."

語聲一頓,接道:「如是岳侯先殺死了我們鳳字門三位會主,那也將激起龍鳳會拚命之心。」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만일 악후가 먼저 우리 봉자문의 세 회주를 죽인다 해도 그건 용봉회가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他心中緊張,但卻還能保持著表面的鎮靜。想不出對付龍鳳會安排下這等下駟對下的拚鬥之法,一時間無法回答。

그는 내심 긴장했지만 표면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용봉회가 안배한 이런 저급한 싸움을 상대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일시지간 대답할 말이 없었다. 

龍鳳會主的目光,轉注到無影劍客的身上道:「侯兄,你是本會的貴賓,也是我們龍鳳會的嬌客,我雖然答應了你和五妹的婚事,但你究竟還不是龍鳳會的人……」

용봉회주의 시선이 무영검객에게로 돌리지며 말했다.

"후형, 당신은 본 회의 귀빈이며 우리 용봉회의 사위이기도 하오. 내 비록 당신과 오매(五妹)의 혼사를 승낙했지만 당신은 어쨌든 아직은 용봉회 사람이 아니오..."

無影劍客侯玉臉色一變,欲言又止。

무영검객 후옥의 안색이 일변하며 말을 하려다가 또 그만두었다.

龍鳳會主接道:「但你別忘了,五妹是龍鳳會的副會主,我已下令鳳字門三個副會主,和岳秀,力拚死戰,你是否願意幫你未來的妻子,還是要遵守你和岳秀搏鬥的約言,悉聽遵便,大情小節,由你自己決定了。」

용봉회주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매(五妹)는 용봉회의 부회주임을 잊지마시오. 나는 이미 봉자문 세 부회주에게 악수와 죽기로 싸우라는 명령을 내렸소. 당신이 미래의 처자(妻子)를 돕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당신과 악수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편한대로 하시오. 인지상정이냐 사소한 일이냐는 당신 자신이 결정하시오."

侯玉道:「會主,這個,這個。……」

후옥이 말했다.

"회주, 그, 그건..."

龍鳳會主不理侯玉,目光轉到岳秀的身上,接道:「岳侯,請指教一下,在下這番安排如何?」

용봉회주는 후옥을 거들떠보지 않고 눈길을 악수에게로 돌려 말을 이었다.

"악후, 나의 이 안배가 어떠한지 지적을 좀 부탁드리겠소."

岳秀冷冷說道:「很陰沉,也很險惡,但我們來此之前,早已經有了很多的準備,所以,這一點,閣下不用替我們擔心了。」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아주 음침하고 아주 험학하기도 하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오기 전에 벌써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점은 귀하가 우리를 위해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侯玉神情連變,顯然他內心中,正有著無比地激動。

후옥의 표정이 연신 변했다. 그는 내심으로 한창 비할 데 없이 격동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龍鳳會主口氣凌厲的說道:「鳳字門,三位副會主請合力拒敵。」

용봉회주가 서릿발같은 말투로 말했다.

"봉자문 세 부회주는 합력하여 적을 막도록 하라."

三個身著白衣,胸繡金鳳的女子,應聲而上,分站了三個方位。

백의를 입고 가슴에 금봉이 수놓인 세 명의 여자들이 대답하고 나서더니 세 방위로 나누어 섰다.

龍鳳會主接道:「你們取下臉上的面具。」

용봉회주가 말을 이었다.

"그대들은 얼굴의 면구를 벗도록 하라."

三個白衣女子沒有一個答話,但卻依言取下了臉上的面具。廳中人,都覺著眼睛一亮,多了三個千嬌百媚的粉臉兒。三個人的臉型並不相同,但卻是各具韻緻。

세 명의 백의여자는 한 명도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 말대로 얼굴의 면구를 벗었다. 청 안의 사람들은 눈 앞이 환해지면서 세 명의 자태가 매우 아름다운 얼굴이 더 나타났다고 느꼈다. 세 사람의 얼굴형태는 서로 같지 않았지만 각기 운치가 있었다.

岳秀淡淡一笑,道:「三位姑娘,玉容如花,用面具把它們遮起來,豈不是有些可惜麼?」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세 분 낭자, 꽃같은 옥용(玉容)을 면구로 가리면 어찌 애석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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