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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八回 隱居黃山(은거황산) -(完)- 본문
第二十八回 隱居黃山(黃山에 隱居하다)
三個白衣女臉色都很嚴肅,六道清澈的眼神,盯注在岳秀的臉上瞧著,但三人,卻絕少開口。
세 백의녀의 낯빛은 몹시 엄숙했다. 여섯 줄기 투명한 눈빛이 악수를 응시하고 있었지만 세 사람은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龍鳳會主冷笑一聲,道:「岳秀,她們取下面具,那是已決心和你拚個生死存亡了。」
용봉회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악수, 그녀들은 면구를 벗었고 그건 이미 그대와 생사존망(生死存亡)을 걸고 싸우기로 결심했다는 뜻이오."
岳秀道:「為什麼?動手相搏,分出勝敗就是,用不著一定要性命相拚。」
악수가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손을 써서 싸우는 것은 승패를 가르면 그만이지 기어코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龍鳳會主道:「你對龍鳳會知道的太少,我也不願化去很多的口舌給你解釋。」
용봉회주가 말했다."당신은 용봉회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적고 나도 당신에게 이러쿵저러쿵 말로 해석해 주고싶지 않소."
岳秀冷冷說道:「在下想不通,閣下以什麼樣手法,統治了龍鳳會,竟然使人對你言聽計從,不敢稍有違抗。」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제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건 귀하가 어떤 방법으로 용봉회를 통치했길래 사람들이 어떤 말이나 계획도 따르면서 감히 조금도 어기지 않고 반항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目光一掠三女,接道:「閣下既是一會之主,何以又不肯和岳某一決死戰,卻要三位姑娘家出手。」
시선이 세 여자를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귀하는 이미 일회의 주인인데 왜 또 악모와 결사전을 벌이지 않고 세 낭자들이 출수하게끔 합니까?"
龍鳳會主冷冷說道:「岳秀,少逞口舌之利,你勝過她們三人之後,我自會出手,不勞費心。」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악수, 말솜씨 자랑은 작작하라. 네가 그녀들 세 사람을 이긴 뒤에는 내가 자연 출수할 테니 수고스럽게 마음 쓰지 말아라."
三個白衣女刷的一聲,亮出了身上的長劍。領動劍訣,三個人,齊聲說道:「小妹領教岳少俠的劍招。」
세 백의녀가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뽑았다. 검결을 짓더니 세 사람이 일제히 말했다.
"소매는 악소협의 검초를 가르침 받겠어요."
岳秀道:「慢著。」
악수가 말했다.三女本欲一齊出手,一聞言停下了劍勢。
세 여자는 일제히 출수하려다가 그 말을 듣고 검세를 멈추었다.
岳秀回頭把金鳳剪交給了唐嘯,道:「金鳳剪切金斷玉,我還是用劍領教三位的試功,不過,我希望咱們有個約定,不知三位意下如何?」
악수가 고개를 돌려 금봉전을 당소에게 넘겨주고 말했다.
"금봉전은 금옥(金玉)을 잘라버리니 나는 검으로 세 분의 가르침을 받겠소. 그러나 나는 우리에게 약정(約定)이 있었으면 하는데 세 분의 뜻이 어떤지 모르겠구려?"
三女齊聲道:「好!你請說。」
세 여자가 말했다.岳秀道:「三位聯手而出,必是精能合搏之術,想必有著很大的勝算,三位如是勝了岳某,準備如何?」
악수가 말했다.三女道:「我們沒有殺你之心,但請退出此地就是。」
세 여자가 말했다."우리는 당신을 죽일 마음이 없어요. 이곳에서 물러나라고 할 뿐이지요."
岳秀道:「太輕了,岳某如若敗在三位姑娘之手,願為龍鳳會中一員。」
악수가 말했다."너무 가볍소. 악모가 만약 세 분 낭자의 손에 패한다면 용봉회 일원이 되길 원하오."
三女呆了一呆,回頭望龍鳳會主。
세 여자는 얼떨떨하여 용봉회주를 돌아보았다.
龍鳳會主哈哈一笑,道:「歡迎,歡迎,岳侯真能入了龍鳳會,至少也是副會主的身份。」
용봉회주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환영이오. 악후가 용봉회에 정말로 들어온다면 적어도 부회주의 신분이오."
岳秀不理龍鳳會主,卻對三女鳳字門的副會主道:「但如岳秀僥倖勝了三位姑娘,三位姑娘又如何向岳某人交代。」
악수는 용봉회주를 거들떠보지 않고 봉자문의 세 여자 부회주에게 말했다."하지만 만일 악수가 요행히 세 분 낭자를 이긴다면 세 분 낭자는 악모에게 또 어떻게 해주시겠소?"
三女皺皺眉頭:「你說吧!要我們作什麼?」
세 여자가 말했다."말하세요! 우리가 무얼 할까요?"
岳秀道:「兩條路,任憑三位姑娘選擇。」
악수가 말했다.三女嗯了一聲,道:「說下去!」
세 여자가 응, 하더니 말했다.岳秀道:「岳某勝了,我想替三位作個媒人︱︱」
악수가 말했다."악모가 이기면 나는 세 분을 위해 중매를 서겠소."
這確是大出了三女意料之外的條件,三女齊齊失聲而叫道:「作媒,要我們嫁給什麼人?」
이것은 확실히 세 여자의 예상 밖 조건이었다. 세 여자는 일제히 놀란 외침을 질렀다.
"중매를 선다고요? 우리더러 누군가에게 시집가라고요?"
岳秀道:「既然是條件,就談不上什麼理由,也不論諸位是否喜歡,只要我作的媒,三位就要嫁。」
악수가 말했다.三女對岳秀這答覆,顯然不滿,冷冷說道:「還有第二條路呢?」
세 여자는 악수의 이 대답에 확실히 불만이었다. 냉랭하게 말했다.
"또 두 번째의 길은요?"
岳秀道:「那就更為屈就三位了。」
악수가 말했다.三女道:「咱們要聽聽看,你還有什麼驚人的主意。」
세 여자가 말했다.
"당신에게 또 어떤 사람을 놀라게 할 생각이 있는지 우리는 한번 들어보아야겠어요."
岳秀道:「三位不敵岳秀,又不肯任我作媒,那就只好跟著區區作個丫環了。」
악수가 말했다."세 분이 악수의 적수가 못되고, 또 내 마음대로 중매를 서는 것도 탐탁지 않다면 나의 계집종이 되어야만 하오."
龍鳳會主道:「岳侯,咱們很尊重你的為人,但卻想不到你岳侯這樣輕浮。」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우리는 당신의 사람됨을 몹시 존중하는데 악후 당신이 이렇게 경박할 줄은 생각지 못했소."
岳秀冷冷說道:「在下和三位副會主賭約,和閣下,似乎是沒有太大的關係。」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저는 세 분 부회주와 내기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귀하와는 그리 큰 관계가 없는 듯 하군요."
龍鳳會主道:「岳侯別忘了,她們都是我的屬下︱︱」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는 잊지 마시오. 그녀들은 나의 부하요!"
岳秀接道:「我這個布衣侯的身份,用十個八個丫頭,也不甚為過吧!」
악수가 말했다."포의후라는 나의 신분이면 계집종을 열 명이고 여덟 명이고 쓴다고 해도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지요!"
龍鳳會主道:「不算太過,但本會的副會主,總還不致於當你的丫頭吧!」
용봉회주가 말했다."지나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본 회의 부회주가 어쨌든 당신의 계집종을 맡게 되지는 않을 거요."
岳秀道:「別忘了,這是賭約︱︱」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賭約,也要雙方同意,才能成立。」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笑一笑,道:「各位如是賭不起,咱們也不用訂什麼賭約了,大家打一陣就是。」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龍鳳會主道:「本會中人材濟濟,我們不希望一二人的失敗,使本會整個受到了很大的影響。」
용봉회주가 말했다."본 회에는 인재가 넘쳐나오. 우리는 한두 사람의 실패에 본 회가 커다란 영향을 받기를 바라지 않소."
岳秀道:「其實,最好的解決辦法,就是你我放手一拚,勝負決定,不用增多無謂的死傷了。」
악수가 말했다."사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바로 당신과 내가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지요. 의미없는 사상자가 늘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我們也許難免一戰,不過,不是現在,我如是能調動屬下和你動手時,我不會自己出手。」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우리는 어쩌면 일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오. 그러나 지금은 아니오. 내가 만일 당신과 싸울 부하를 동원할 수 있다면 나 자신이 출수하지는 않을 거요."
岳秀淡淡一笑道:「那很好,我先領教鳳字門三位副會主的武功。」
악수가 담담히 웃고 말했다."그거 잘 됐군요. 나는 우선 봉자문의 세 분 부회주의 무공을 가르침 받겠습니다."
長劍一震,分射出三朵劍花,分向三人刺去。一劍化三芒,竟然逼的三個人,同時揮劍封擋。岳秀振劍收劍,欺身而上,左掌右劍,攻向兩側的少女。這鳳字門的三位副會主,實在是長的很美。美的,使人有著不忍傷害之感。岳秀雖然未為這美色所迷但他攻出的劍勢,掌力,也減少了一些力量。
장검을 떨치자 세 송이 검화(劍花)가 쏘아져 나가서 세 사람을 향해 나누어 찔러갔다. 일검이 세 개의 검망이 되어 세 사람을 핍박하자 동시에 검을 휘둘러 막았다. 악수는 떨쳐내었던 검을 거두고 몸을 기울여 나서며 왼손은 장, 오른손은 검으로 양 옆의 소녀를 향해 공격했다. 이 봉자문의 세 부회주는 사실 몹시 아름답게 생겼다. 사람으로 하여금 차마 다치게 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악수는 비록 미색에 도취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공격해나가던 검세, 장력은 힘이 조금 감소되었다.
劍掌分擊兩側,居中一位白衣少女,忽然發覺了有機可乘,嬌軀一側,挺劍而擊。寒芒一閃,直刺前胸要害。這一劍勢道快速,疾如電奔。岳秀劍、掌都未收回,想避開這一擊,並非易事。
검, 장이 양 옆을 나누어 공격하지 정중앙의 백의소녀는 좋은 기회임을 문득 발견하고 교구를 기울이며 검을 곧추 세운 채 공격했다. 한망이 번뜩이며 그대로 가슴 요해를 질렀다. 이 일 검의 검세는 쾌속했다. 번개가 치듯 빨랐다 악수는 검, 장 모두 아직 거두어들이지 못하여 이 일격을 피하자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劍光閃閃,刺向了岳秀前胸要害。岳秀突然微微一側身子,避過要害,拍出的左臂一收,夾住了那刺來的長劍。居中白衣女子冷笑一聲,突然用力一轉手中長劍。她想以劍上的鋒刃,斬斷岳秀的左臂。那知岳秀左臂一夾之力,竟然沉重無比,白衣少女一轉長劍,竟然未能傷到岳秀。
검광이 번쩍번쩍, 하더디 악수의 가슴 요해를 향해 찔렀다. 악수가 돌연 몸을 살짝 기울여 요해를 피해가게 하고는 쳐냈던 왼팔을 거두어 그 찔러오던 장검을 끼워버렸다. 중간의 백의여자가 냉소하더니 돌연 힘을 써서 수중의 장검을 비틀었다. 그녀는 검의 예리한 날로 악수의 왼팔을 잘라버리려 했다. 악수가 왼팔로 끼우고 있는 힘이 비할 데 없이 묵직하다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백의소녀가 장검을 한번 비틀어보았지만 놀랍게도 악수를 상하게 하지 못했다.
左右兩側的白衣女,雙劍忽變,刺向兩脅。岳秀一運氣,竟未閃避。二女長劍破衣,進刺肌膚。不知為什麼?兩位唯恐這一劍刺死了岳秀,竟然同時減了手勁。力量減弱,但仍刺中了岳秀身上的肌肉,只覺岳秀身上的肌肉一軟一滑,兩柄長劍,竟然同時滑向了岳秀身後。
좌우 양측의 백의녀의 쌍검이 문득 변하더니 양 옆구리를 향해 찔러왔다. 악수는 한 번 운기하더니 뜻밖에도 피하지 않았다. 두 여자의 장검이 옷을 찢고 피부를 찔러들어왔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두 여자는 일검으로 악수를 찔러죽일까봐 두려웠던 것일까? 뜻밖에도 동시에 힘을 줄였다. 힘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악수 몸의 근육을 찔렀다. 악수 몸의 근육이 연해졌다가 미끄러워졌다고 느끼자마자 놀랍게도 두 자루의 장검은 동시에 악수의 몸 뒤로 미끄러졌다.
岳秀右手棄劍,雙手疾出。這時,三女之劍,都已刺中了岳秀,身不由己的向前衝去。岳秀雙手動如閃電,屈指連彈,擊中了三位鳳字的副會主。三女同時覺著身子一麻,手中的長劍跌落在地上。岳秀雙手收回,左右一抄,同時接住了四把長劍。一場惡鬥,就在這樣兩個回合中結束。岳秀身上衣服,破了三處地方,但三女卻被點了穴道。
악수는 우수의 검을 버리고 쌍수를 재빠르게 내밀었다. 이때 세 여자의 검은 모두 악수를 찔렀기에 몸은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부딪혀가고 있었다. 악수는 쌍수를 섬전같이 움직였다.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연달아 튕겨내어 세 명의 봉자 부회주를 격중시켰다. 세 여자는 동시에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수중의 장검이 땅에 떨어졌다. 악수자 쌍수를 도로 거두어 좌우로 한번 건져올리자 동시에 네 자루의 장검을 거두어들였다. 한바탕의 악투는 이렇게 두 회합(回合)만에 결말이 났다. 악수 몸의 의복은 세 군데가 찢어졌지만 세 여자는 혈도를 찔렸던 것이다.
龍鳳會主冷然一笑,道:「岳侯好高明的武功,衣服破裂三處,真叫人無法論斷你是勝是敗。」
용봉회주가 냉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악후, 정말 고명한 무공이오. 의복이 세 군데 터졌으니 당신이 이겼는지 패했는지 딱 잘라 말할 수가 없구려."
岳秀淡淡一笑,道:「會主的看法呢?」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회주의 견해는?"
龍鳳會主道:「你雖然點中了敝會三位副會主的穴道,但你身上破裂之處公論評斷,應該是一個不勝不敗之局。」
용봉회주가 말했다."당신이 비록 폐 회의 세 부회주의 혈도를 찔렀지만 당신 몸에 파열된 곳으로 공평하게 말하자면 불승불패(不勝不敗)의 국면이라 해야 할 것이오."
岳秀笑一笑道:「會主的論法,果然很高明,岳某人,也覺著很公平。」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회주의 논법(論法)은 과연 고명하십니다. 악모도 공평하다고 느낍니다."
事實上,他盡可有很多的辯詞,但是他放棄爭論。這一著,大出了龍鳳會主意料之外,不禁一呆。
사실상 그는 얼마든지 변명거리가 많았지만 논쟁을 포기했다. 이렇게 되자 용봉회주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서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岳秀卻微微一笑,道:「這一戰不分勝負,會主可以派出更高明的人,出面應戰了。」
악수가 도리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일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니 회주께서는 더 고명한 사람을 내보내어 응전(應戰)하셔도 됩니다."
龍鳳會主一擺頭,三個女婢疾奔而上,扶住了三位白衣姑娘,同時也接過了岳秀交還的三支長劍。這時,兩個龍字的副會主,已然亮出了兵刃,準備出手。大約未得會主之命,不敢輕易出手,盯住在岳秀的臉上瞧著。
용봉회주가 고개를 한번 흔들자 세 명의 여비가 재빨리 달려와서 세 백의낭자를 부축했고 동시에 악수도 세 자루 장검을 넘겨주었다. 이때 두 용자(龍字) 부회주는 이미 병기를 뽑고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회주의 명령이 없어서 감히 함부로 출수하지 못하는 듯 악수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這才看出了岳秀的用心,他故意弄險,只是留下藉口,使這一戰評一個不分勝負。龍鳳會主很聰明,極快的瞭解了岳秀的用心。但他卻沒有法子改口下台。究竟他是一會之主的身份,不能不顧到顏面。
이제서야 비로소 악수의 의도를 간파했다. 그는 고의로 위험한 짓을 했으며 단지 핑곗거리만 남겨서 이 일전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고 판정하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용봉회주는 매우 총명했다. 극히 빨리 악수의 의도를 이해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바꾸어서 결말을 짓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일회의 주인 신분이라 체면을 돌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沉吟了一陣,突然回頭問道:「那一位接二場?」
한동안 침음하더니 돌연 고개를 돌려 물었다.
"누가 제 이진을 이어받겠느냐?"
龍字門兩個副會主應聲而出道:「屬下願意接第二場。」
용자문의 두 부회주가 대답하더니 나왔다.
"속하가 제 이진을 이어받길 원합니다."
譚雲和歐陽俊,同時舉步行近了岳秀的身側,道:「岳少俠,這第二陣讓給我們,岳兄去換件衣服。」
담운과 구양준이 동시에 걸음을 옮겨 악수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
"악소협, 악형은 가서 의복을 갈아입고 이번 제 이진은 우리들에게 양보하시오."
岳秀微微一笑,道:「兩位請替兄弟掠陣吧……在下還撐得住。」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두 분은 형제가 자리를 지키게 해주십시오... 저는 아직 지탱할 수 있습니다."
譚雲、歐陽俊,互相望了一眼,向後退去。
담운, 구양준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뒤로 물러갔다.
岳秀施傳音入秘之密,道:「譚兄,把人手集於一處,我擊敗了這兩個龍字門的副會主之後,就直撲龍鳳會主,此人,能領導了這麼一個組合,非同小可,我實在沒有把握很快能制服於他,屆時,必將有一場很激烈的混戰,諸位必需合力拒敵,我相信制服了龍鳳會主之後,事情自會改觀。」
악수는 전음입밀을 펼쳐서 말했다.
"담형, 사람들은 한 군데로 모아주시오. 내가 이 두 명의 용자문 부회주를 격패시킨 뒤 그대로 용봉회주를 덮치겠소. 이자는 이런 조직을 영도할 수 있으니 이만저만한 사람이 아니오. 나는 사실 아주 빨리 그를 제압할 자신이 없소. 그때가 되면 필시 한바탕 몹시 격렬한 혼전이 벌어질 테니 제위들은 반드시 힘을 합쳐 적을 막아야 하오. 용봉회주를 제압하고 나면 사정은 자연 바뀔 것이오."
他這邊傳音安排了拒敵之法,龍鳳會主,也開始作了佈置,暗傳令諭,調集了高手,分佈在大廳內外,聽候自己的令諭出手。雖然,兩人都瞧出了對方口齒在啟動傳音,暗作部署,但誰也沒有出口說穿內情,敢情龍鳳會主預先的各項安排,已被岳秀擾亂。
그가 이쪽에서 전음으로 적을 막을 방법을 안배하자 용봉회주도 배치를 시작했다. 몰래 영유를 전하여 고수를 소집해서 대청 안팎에 분포시키고 자신의 영유에 따라서 출수하도록 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의 입이 달싹이며 전음으로 몰래 배치를 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속사정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용봉회주의 각 항의 사전 안배는 이미 악수 때문에 뒤죽박죽이 되었던 것이다.
三個鳳字的副會主,已被從婢扶下。無影劍客侯玉,卻呆呆的站在一側。他的處境最尷尬,既不能幫助岳秀,也不能幫助龍鳳會主。龍鳳會主未再問過他一句話,似乎是,不再注意他的存在。
세 명의 봉자 부회주는 이미 여비들에게 부축받아서 물러났다. 무영검객 후옥은 멍하니 한 옆에 서있었다. 그의 처지가 가장 멋쩍었다. 이미 악수를 도울 수도 용봉회주를 도울 수도 없었던 것이다. 용봉회주는 더이상 그에게 한 마디 말도 묻지 않았다. 마치 그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經過了一番傳音安排,龍鳳會主才點點頭,道:「好!你們要一對一,就算咱們敗了,也敗的很榮耀。」
전음으로 안배를 하고나자 그제서야 용봉회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너희들은 일대일로 싸워라. 설령 우리가 패해도 아주 영광스러운 패배이다."
兩個副會主點點頭,舉步而上。但行近岳秀五步左右時,一個人卻突然停下。
두 부회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겨 나섰다. 악수에게서 오 보 가량 가까워졌을 때 한 사람이 돌연 멈추었다.
左首一人,仗劍而立,冷冷說道:「岳秀,在下領教。」
왼쪽 한 사람이 검을 쥐고 서서 냉랭하게 말했다.
"악수, 내가 가르침을 받겠소."
岳秀笑一笑,道:「兄弟奉陪,不過……」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黑衣人道:「不過什麼?」
흑의인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岳秀道:「不過,和在下動手,希望能取下臉上的面具。」
악수가 말했다."그러나 나와 싸우려면 얼굴의 면구를 벗기를 희망하오."
黑衣人回顧了龍鳳會主一眼,沉吟不語。
흑의인은 용봉회주를 돌아보며 침음하면서 말이 없었다.
龍鳳會主笑一笑,道:「這一戰,關係著龍鳳會的成敗,也用不著再掩遮本來的面目了。」
용봉회주가 웃으며 말했다.
"이 일전은 용봉회의 성패와 관계되니 본래의 면목을 더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
黑衣人應了一聲,取下了臉上的人皮面具。岳秀凝目望去,只見那人,大約三十四五歲,面如鍋底,黑中透亮,濃眉大眼,獅鼻海口,自有一股威嚴之氣。這人相貌堂堂,一股英雄氣概,岳秀打量一陣,道:「兄台,可否見告姓名。」
흑의인은 대답하고 얼굴의 인피면구를 벗었다. 악수가 주의깊게 바라보니 그 사람은 대략 삼십사오 세에 얼굴은 솥밑바닥같이 검은 가운데서도 밝게 빛이났고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 사자의 코에 큼지막한 입이라 절로 한 줄기 위엄있는 분위기를 가졌다. 이 사람은 생김새가 당당하여 한 줄기 영웅의 기개가 있었다. 악수가 한동안 훑어보고는 말했다.
"형장, 성명을 알려주실 수 있소?"
黑衣人回顧了龍鳳會主一眼,沉吟不語。岳秀突然哈哈一笑,目光轉到龍鳳會主的身上,冷冷說道:「閣下馭屬之嚴,當今武林之中,只怕是不再有第二人想了。」
흑의인은 용봉회주를 돌아보고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악수가 돌연 하하, 웃더니 시선을 용봉회주에게 돌려서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부하들을 부리는 엄하기는 당금 무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듯 하군요."
龍鳳會主道:「哦︱︱岳侯怎會有此感慨呢?」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他們身為副會主,但一言一行,都要看你的眼色行事,這個副會主,實也是當辛苦的很。」
악수가 말했다."그들은 부회주의 몸이지만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모두 당신의 눈치를 살핍니다. 이런 부회주는 사실 맡아도 고생이지요."
龍鳳會主笑一笑,道:「岳侯,他們只是尊重我罷了。」
용봉회주가 웃더니 말했다.岳秀道:「尊重你過了份,就不算尊重了。」
악수가 말했다."존중이 지나치면 존중이라 할 수 없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此言何意。」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그 말은 무슨 의미요?"
岳秀道:「他們身為副會主,竟然連一點主意也無法由自己決定,看來,龍鳳會中所有的事,都要操諸閣下一人之手了。」
악수가 말했다."부회주인 그들은 한 점 생각도 자기가 결정하지 못하는 걸로 보아 용봉회의 모든 일은 귀하 한 사람의 손에 좌우되는군요."
龍鳳會主道:「岳侯,龍鳳會匯集了天下英雄,如是我沒有一套使他們折服的辦法,如何能統率這龐大的實力。」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용봉회는 천하영웅들이 모여있소. 나한테 그들을 굴복시킬 방법이 없다면 어떻게 이 방대한 실력을 통솔할 수 있겠소?"
岳秀目光轉到那黑臉人的身上,道:「副會主,敢不敢報上你的姓名。」
악수는 얼굴이 검은 사람에게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부회주, 당신의 성명을 나한테 감히 알려주시겠소?"
黑臉人略一沉吟,道:「在下孟超。」
얼굴이 검은 사람은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맹초(孟超)요."
譚雲突然接口說道:「君山十八寨的總寨主,孟九如孟英雄,閣下是否認識?」
담운이 돌연 말을 받았다.
"군산십팔채(君山十八寨)의 총채주(總寨主), 맹구여(孟九如) 맹영웅을 귀하는 아시오?"
孟超道:「是家父。」
맹초가 말했다.
"가부시오."
譚雲一抱拳,道:「原來是孟兄,兄弟湘西譚家寨譚二。」
담운이 포권하며 말했다.
"원래 맹형이셨구려. 형제는 상서 담가채의 담이요."
孟超道:「二公子。」
맹초가 말했다.譚雲道:「不敢當,孟兄怎會投入了龍鳳會中。」
담운이 말했다.
"별말씀을. 맹형은 어찌 용봉회에 들어가셨소?"
孟超冷冷說道:「此刻咱們是兵刃相見的時刻,不是杯酒言歡,用不著談往敘舊了。」
맹초가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병기를 맞대고 있는 때이지 술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담소하는 것이 아니오. 지나간 옛일은 이야기할 필요 없소."
岳秀笑一笑說道:「孟兄,在下久聞孟總寨主之名,雖霸佔君山,自成江湖上一大堂口,但他為人義氣,處事公平,只在往來的船隻,商旅之中,抽取少許費用,卻是全力保護他們安全,人貨不損,黑白兩道中人,都對他十分敬重。」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맹형, 저는 오랫동안 맹총채주의 명성을 들었소. 비록 군산(君山)을 독점하여 강호에서 커다란 방회를 이루었지만 그는 의기있는 사람이라 일처리가 공평했소. 왕래 하는 선박, 상인과 여객(旅客)에게서 소량의 비용만 받고도 그들의 안전을 전력으로 보호하여 사람도 재물도 손해가 없었기 때문에 흑백양도의 사람들 모두가 그를 십분 공경했소."
孟超道:「家父的事,和我無關,你也用不著和我套近乎。」
맹초가 말했다."가부의 일이니 나와는 무관하오. 당신도 나한테 친한 척 굴지마시오."
譚雲淡淡一笑道:「孟兄,在下用不著和閣下套近乎,咱們是各行其是。」
담운이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맹형, 나는 귀하와 친한 척할 필요가 없소. 우리는 각자 자기 생각대로 합시다."
岳秀冷笑一聲,接道:「朱奇,孟超這個人,在江湖上的聲譽如何?」
악수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주기, 맹초라는 사람은 강호에서 명성이 어떻습니까?"
朱奇道:「孟超此人,很少在江湖上走動,但君山孟總寨主,在江湖上卻是很有盛名的一個人。」
주기가 말했다.
"맹초 이자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군산의 맹총채주는 강호에서 아주 명성이 있는 사람이오."
岳秀道:「乃父餘蔭,可及子女,可饒你不死。」
악수가 말했다."부친의 음덕(陰德)이 자녀에게 미쳤으니 목숨을 살려주겠소."
孟超挺劍而上,道:「岳秀,不要太狂,將算咱們非你之敵,也要和你打個勝敗出來。」
맹초가 검을 위로 곧게 펴고서 말했다.
"악수,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시오. 우리가 당신의 적수가 아닐지라도 당신과 싸워 승패를 갈라야겠소."
長劍一探,刺向了前胸,岳秀長劍一抬,噹的一聲,封開了孟超的劍勢,刷刷刷連攻了三劍。這三劍三勢絕倫,孟超接過第二劍,卻接不下第三劍。第三劍,擊中了孟超的右腕,孟超右手一鬆,手中寶劍突然跌落在地上。
장검을 내밀어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악수가 장검을 쳐들자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맹초의 검세를 막고 쐑쐑쐑, 하니 연달아 삼 검을 공격했다. 이 삼 검의 세 번째 검세는 절륜했다. 맹초는 제 이검은 받아냈으나 제 삼검은 받아내지 못하였다. 제 삼검이 맹초의 오른손목에 격중되었고 맹초는 우수가 느슨해지며 수중의 보검이 돌연 땅에 떨어졌다.
這三劍是岳秀的真工夫,不但出劍如閃電,而且力道強猛無比。岳秀有意手下留情,長劍接近孟超的右腕時,突然轉了過來,平擊在孟超的右腕之上。如若岳秀的劍勢不轉,這一擊,可以斬下孟超的右腕。孟超整個的右臂,都麻了起來,長劍就在腳下,卻無法伸手拾起。
이 삼 검은 악수의 진실된 무공이었다. 출검이 섬전같을 뿐만 아니라 힘도 비할 데 없이 강맹했다. 악수는 일부러 손에 사정을 두어 장검이 악수의 오른 손목에 접근했을 때 돌연 비틀어서 맹초의 오른 손목을 검신으로 평평하게 가격했다. 만약 악수가 검세를 틀지 않았다면 이 일격은 맹초의 손목을 베어버렸을 것이다. 맹초는 오른팔 전체가 마비되어 장검이 발밑에 있어도 손을 뻗어 주워들지 못했다.
岳秀道:「孟超,你認不認輸?」
악수가 말했다.孟超道:「男子漢,大丈夫,輸就輸,在下非你之敵,殺剮任憑尊便。」
맹초가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졌으면 진 것이오. 나는 당신의 적수가 아니니 죽이든 찢어발기든 마음대로 하시오."
岳秀道:「站開去。」
악수가 말했다.孟超怔了一怔,退到一側。
맹초는 멍해졌다가 한 옆으로 물러났다.
岳秀目光轉動,四顧了一眼,冷冷說道:「會主,還有什麼高手派出,可以要他們動手了!」
악수가 말했다."회주, 또 내보낼 고수가 있다면 그들에게 손을 써라고 해도 좋습니다!"
龍鳳會主冷笑一聲,道:「岳秀,今天真要分個勝敗出來麼?」
용봉회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岳秀道:「我們難得碰頭,既然碰到了,那就一次解決算了。」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好!我陪你。」
용봉회주가 말했다.
"좋소! 내가 당신을 모시겠소."
岳秀笑一笑道:「會主,早該出來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龍鳳會主道:「廳中地方狹窄,咱們到院中去吧!」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當先退出到廳外,龍鳳會主,緊隨著行了出來,岳秀選擇了一處寬敞的地方,持劍而立。龍鳳會主緩緩行到岳秀停身處三尺左右時,停了下來。他赤手空拳,未帶兵刃。
악수가 앞장서서 청 밖으로 나갔고 용봉회주는 뒤따라 걸어나왔다. 악수는 넓다란 곳을 골라 검을 쥐고 섰다. 용봉회주는 천천히 걸어서 악수가 있는 곳에서 삼 척 가량 되었을 때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적수공권에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岳秀長劍平胸,冷冷說道:「閣下,要不要取下臉上的面具?」
악수가 장검을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고 냉랭하게 말했다.龍鳳會主冷冷說道:「一定要取下人皮面具麼?」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기어코 면구를 벗어야겠소?"
岳秀道:「咱們這一戰性命相搏,難道閣下不願以真面目留給世人麼?」
악수가 말했다."우리의 이 일전은 목숨을 건 싸움인데 설마 귀하는 진면목을 세상사람들에게 남기기를 원치 않습니까?"
龍鳳會主冷冷說道:「你的意思是我一定敗於你手了?」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岳秀道:「你是不是覺著我狂了一些?」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搖搖頭,道:「你在數招之間,連敗了我的四位副會主,這份造詣,高明的出了我意料之外,你有很大的機會擊敗我。」
용봉회주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수 초 사이에 나의 부회주 네 명을 연이어 격패했소. 그만한 조예는 나의 예상 밖으로 고명했소. 당신에게는 나를 격패시킬 아주 커다란 기회가 있소."
岳秀似乎未料到,一向自負的龍鳳會主,忽然間,這樣自謙起來。怔了一怔,說道:「會主馭了這多人才,這一份才能,放眼當今江湖,只怕也很難找出幾個人了。」
언제나 자부심 있던 용봉회주가 별안간 이렇게 겸손해질 줄은 악수가 마치 예상 못한 듯 했다. 멍해졌다가 말했다.
"회주께서 이렇게 많은 인재들을 부리시는 그 재능은 당금 강호로 눈을 돌려보아도 몇 사람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龍鳳會主道:「岳侯誇獎了……」
용봉회주가 말했다.沉吟了一陣,接道:「事實上,我不應該答應你這場決戰。」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사실상 나는 당신의 이 결전을 승낙하지 말았어야 했소."
岳秀道:「為什麼?」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因為,我沒勝你的把握。」
용봉회주가 말했다."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이길 자신이 없기 때문이오."
岳秀劍眉聳動,欲言又止。
악수가 검미를 꿈틀거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龍鳳會主接道:「我本來可以調動所有的力量,對付你,只要我一聲令下,立刻間,就能調動百位以上的高手,圍攻於你,不論你武功多麼高強,但在百位武林高手的圍攻中,也會力竭而疲。」
용봉회주가 말했다."나는 본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당신을 상대할 수 있었소. 내가 한 마디 명령만 내리면 즉시 백 명 이상의 고수를 동원하여 당신을 포위공격할 수 있소. 당신의 무공이 얼마나 고강하든 백 명의 무림고수의 포위공격 속에서는 기진맥진할 것이오."
岳秀歎一口氣,道:「我想不出那會是一個什麼樣的結果,但我明白,搏殺的過程中,必將是血染廳院,屍橫樓閣。」
악수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것이 어떤 결과일지 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하지만 싸움의 과정에서 필시 피가 대청과 정원을 더럽히고 시체가 누각에 쌓일 것임을 잘 압니다."
龍鳳會主道:「這並不是我改變決定的原因,為了殺死你,就算傾盡我所有實力,犧牲了所有精銳,也是一件划得來的事,在下所以改變主意,是因為想和你單對單的放手一搏。」
용봉회주가 말했다."그것이 내가 결정을 바꾼 이유는 결코 아니오. 당신을 죽이기 위해서 설령 나의 모든 실력을 쏟는다해도, 모든 정예를 희생한다 해도 수지가 맞는 일이오. 내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당신과 일대일로 한번 마음껏 싸워보고 싶었기 때문이오."
岳秀道:「會主好英雄的想法!」
악수가 말했다."회주, 영웅적인 생각이십니다!"
龍鳳會主道:「英雄氣短,我越看越想,越沒有勝你的把握,但我又忍不住這一股強烈的慾望,我已經十年沒有和人動過手︱︱」
용봉회주가 말했다."웅심(雄心)은 약해지고 만다더니 나는 볼수록 생각할수록 당신을 이길 자신이 없소. 하지만 또 한 줄기 강렬한 욕망을 참지 못하겠소. 나는 이미 십 년 동안 남과 손을 써본 적이 없다오."
岳秀道:「龍鳳會人才濟濟,實也用不著會主親自出手。」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還有一個原因是,我一直沒有發現值得我出手的人。」
용봉회주가 말했다."또 하나의 원인은, 내가 출수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줄곧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오."
岳秀道:「會主看上區區了。」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我欣喜能遇上你這麼一個敵手,也悲傷我成立的龍鳳會,可能會毀在你的手中。」
용봉회주가 말했다."나는 당신같은 적수를 만나서 몹시 기쁘기도 하고 내가 세운 용봉회가 당신의 손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슬프기도 하오."
岳秀道:「龍鳳會在江湖上並無顯著的惡跡,你能控制這麼樣一個組合,已非易事,老實說,你可以開門立派,在武林中,獨樹一支門派,以你擁有這龐大實力,至少可以和江湖上各大門戶分庭抗禮,但你卻不應該把自己捲入這些國事的爭執之中。江湖人,雖然是武功高強,但卻無法和大軍對抗,一個人,不論武功高強到什麼程度,也不能獨拒千軍萬馬……」
악수가 말했다."용봉회는 강호에서 뚜렷한 악적(惡跡)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이런 조직을 공제할 수 있었다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당신은 독자적인 문파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당신을 둘러싼 방대한 실력으로 적어도 강호상의 각대문파와 어깨를 견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국사의 다툼에 말려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강호인은 비록 무공이 고강하나 대군에 대항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이 무공이 어느 정도 고강하든 혼자서 천군만마에 항거하지 못합니다..."
龍鳳會主搖搖頭,接道:「岳秀,這些事,不用你教訓,我也早已想到了,不但想到了,而且有了很充分的準備,這倒不用閣下擔心,但我還是有些失策,明知你武功高強,仍然放你進入了京畿。」
용봉회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악수, 그것은 나도 벌써 생각했으니 당신이 훈계하지 마시오. 생각을 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준비가 있었소. 이건 귀하가 염려하지 마시오. 하지만 나는 약간의 실책이 있었는데 당신의 무공이 고강함을 분명히 알고도 여전히 당신이 경기땅에 진입하도록 내버려둔 것이었소."
岳秀道:「難道說,我們沿途上受到的攔劫,不是你閣下出手?」
악수가 말했다."설마 북경으로 오는 길에 우리를 가로막았던 것은 귀하 당신이 손을 쓴 것이 아닙니까?"
龍鳳會主道:「是!但我未盡全力。」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就算盡了力,也未必就能把我們截住。」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能!你剛剛說過,不論如何高強的武功,也難和大軍對抗,我如調動了很多人馬,再加上江湖百位高手,相信可以對付了你!」
용봉회주가 말했다."가능했소! 당신이 방금 말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고강한 무공이든 대군에 대항하기 어렵소. 내가 만일 많은 인마(人馬)를 동원하고 거기에 백 명의 강호고수를 더했다면 당신을 상대할 수 있었다고 믿소!"
岳秀道:「你如真能作到調動大軍,對付我們,那倒不失為一件明智之舉。」
악수가 말했다."당신이 정말 대군을 동원하여 우리를 상대했다면 그것은 현명한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龍鳳會主道:「但這些都已過去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지나갔소."
岳秀道:「在下今日率人來此,也就是準備以江湖手段,和閣下一決勝負。」
악수가 말했다."제가 오늘 사람을 이끌고 이곳으로 온 것은 바로 강호의 수단으로 귀하와 승부를 결정지을 작정입니다."
龍鳳會主笑一笑,道:「所以,我也有點敬佩你。」
용봉회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나도 당신에게 경복(敬服)하고 있소."
語聲一頓,聲音突轉嚴肅,接道:「岳秀,你記著,咱們動手搏殺之事,我如萬一非你之敵,希望你能一劍把我殺死,我不要失敗,也不願受傷。」
잠시 멈추었다가 목소리를 돌연 엄숙하게 바꾸어 말했다.
"악수, 기억하시오. 우리가 손을 써서 싸우다가 내가 만에 하나 당신의 적수가 아니라면 일검으로 나를 죽여주기 바라오. 나는 패하고 싶지도 않고 부상을 입기도 원치 않소."
岳秀道:「這個,在下只怕是沒有把握了。」
악수가 말했다."그건 제가 자신이 없습니다."
龍鳳會主冷冷說道:「為了你,非要如此不可!」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岳秀道:「此言之意,在下倒是有些想不通。」
악수가 말했다."그 말의 뜻은 제가 잘 모르겠군요."
龍鳳會主道:「你見過老夫馭下的手段了。」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高明得很。」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我如敗了,很可能惱羞成怒,我如受了傷,也會激起我統馭屬下的拚命之心。」
용봉회주가 말했다."내가 패하면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낼 것이고, 내가 부상을 입는다고 해도 내가 통솔하는 부하들로 하여금 죽기로 싸울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오."
岳秀道:「難道你死了,他們就減少了拚命之心?」
악수가 말했다."설마 당신이 죽는다면 그들은 목숨을 내던질 마음이 감소된단 말입니까?"
龍鳳會主道:「是!我馭下以威為主,他們怕我,所以我令出如山,但我賞罰很嚴明,他們也對我存了一點敵意;我一直戴著面具,他們對我,難測高深,造成一種神秘,所以,他們對我也存了一些畏懼,這就造成了我絕對的權威。但我和他們談不上情,也談不上恩,我活著他們畏多於敬,所以,我如受了傷,他們必然會出手拚命,但我也必然會出手拚命,但我被你殺死,他們寄望斷絕了,不會再存拚命之心。」
용봉회주가 말했다."그렇소! 나는 위엄을 위주로 하여 아랫사람을 부리는데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오. 그래서 나의 명령은 산과 같소. 하지만 나는 상벌(賞罰)이 매우 엄하고 분명하고 그들도 나에게 한 점의 적의(敵意)를 가지고 있소. 나는 줄곧 면구를 써서 나에 대한 고심막측한 일종의 신비감을 조성했소. 그래서 그들은 나에 대해 조금은 무섭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소. 그것이 나의 절대적인 권위를 조성했소. 하지만 나는 그들과 정이나 은혜라고 할 만한 것이 없소. 내가 살아있으면 그들에게는 공경보다는 두려움이 많소. 그래서 내가 만일 부상을 입는다면 그들은 필시 출수하여 목숨을 내던질 것이오. 나도 반드시 목숨을 걸고 출수하겠지.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그들은 기대가 단절되어 목숨을 내던질 마음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요."
岳秀點點頭,道:「在下相信你說的真話。」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말이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語聲一頓,接道:「閣下敗了,豈不是中庸之道。」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귀하가 패한다면 중용(中庸)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龍鳳會主道:「我能統馭了這多人,自然,也要一點真才實學,我武功上的造詣,自然不凡,而且,我還自信自己是一個很聰明的人,我一生沒有敗過,常帶勝利,很難於忍受一次失敗?我怕,心情激動之下,無法控制自己,下令圍攻於你。」
용봉회주가 말했다."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부릴 수 있으니 당연히 한 점 진재실학(真才實學)이 있어야 할 것이오. 나의 무공상의 조예는 당연히 범상치 않소.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 자신하오. 나는 일생에 패한 적이 없고 늘 승리가 따라다녔으며 한 번의 실패도 견디기 어렵소. 내가 패한다면 나는 마음의 격동으로 자신을 공제할 수 없어 당신을 포위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리지나 않을까 걱정되오."
岳秀又點點頭,道:「有道理。」
악수가 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龍鳳會主道:「再說,我如不死,龍鳳會永遠不會解散。」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聽閣下之言,咱們之間,非要有一個死去不可了。」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看來是難有並存的餘地。」
용봉회주가 말했다."보아하니 공존의 여지가 없소."
岳秀道:「多謝指教,請出手吧。」
악수가 말했다."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출수하시지요."
龍鳳會主道:「還有一點,我想說明。」
용봉회주가 말했다."또 하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고 싶소."
岳秀道:「願聞其詳。」
악수가 말했다.龍鳳主人道:「我身上有很多種暗器,大都淬有奇毒,可隨時能出手取人性命。」
용봉회주가 말했다."내 몸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암기가 있는데 대부분이 기독을 묻힌 것이며 언제든 출수하여 목숨을 뺏을 수 있소."
岳秀道:「就憑閣下這幾話,已不算暗器傷人,會主有什麼本領,就全力施展就是。」
악수가 말했다."귀하의 그 몇 마디 말에 의해 암기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회주는 무슨 솜씨가 있다면 전력으로 시전하시면 그만입니다."
龍鳳會主道:「好,閣下小心。」
용봉회주가 말했다."좋소. 귀하는 조심하시오."
伸手一掌,輕飄飄的,拍向了岳秀前胸。
손을 뻗어 일 장으로 표표히 악수의 가슴을 향해 가볍게 쳤다.
岳秀一側身子,忽然間,移開了數尺,道:「閣下決定和我比拳腳了?」
악수가 몸을 기울여 홀연히 수 척을 이동하여 비키더니 말했다.龍鳳會主道:「不用限制什麼,咱們既然動上手,那就悉憑尊便,拳掌、兵刃,只要能夠施用出手,都可出手。」
용봉회주가 말했다.說話之間,雙手已然攻出了十七八招,這十幾招中,也是充滿著激變,忽指忽掌,忽點忽拍,攻的變化詭異。
말하는 사이에 쌍수는 이미 십칠팔 초를 공격해 나왔다. 이 열몇 초에는 격변이 충만했다. 문득 지(指)였다가 문득 장(掌)으로, 문득 찔렀다가 문득 후려치는 것이 공격의 변화가 종잡을 수 없었다.
岳秀一直是暗取守勢,突穴斬脈,封開了龍鳳會主十餘招的攻勢,口中接道:「這約定,是不是包括了暗器在內?」
악수는 줄곧 수세를 취하여 돌혈참맥(突穴斬脈)으로 용봉회주의 십여 초 공세를 막아내면서 말했다.
"이 약정은 암기도 그 안에 포함됩니까?"
龍鳳會主道:「應有盡有,自然是也包括暗器在內了。」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閣下定了這樣一個規矩,想必在暗器一道上,很有心得了。」
악수가 말했다."귀하가 이런 규칙을 정했으니 생각컨대 틀림없이 암기에 있어서 매우 자신이 있으시군요."
龍鳳會主道:「你怎麼知道?」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你不該手下留情的,我瞧到了你身上藏有的暗器,你如在十招之前,利用暗器出手,在下可能會傷在暗器之下了。」
악수가 말했다."당신은 손에 사정을 두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나는 당신 몸에 숨겨진 암기를 보았습니다. 당신이 십 초 이전에 암기를 이용하여 출수했다면 저는 암기에 다쳤을 겁니다."
龍鳳會主道:「原來如此,岳侯,確有過人之能。」
용봉회주가 말했다."원래 그랬구려. 악후는 확실히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구려."
岳秀心中暗道:果然不幸猜中了。
악수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과연 불행히도 추측이 들어맞았구나.'
心中念轉,口中卻說道:「那暗器之上,想來定然有毒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그 암기에는 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龍鳳會主道:「不錯。」
용봉회주가 말했다.語聲一頓,接道:「岳侯,是否也藏有暗器?」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악후도 암기를 숨겨두고 있소?"
岳秀道:「說不上暗器,不過是一兩把短刀而已。」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岳侯可是把短刀,藏入了袖管之中。」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嗯了一聲,道:「你怎麼知道?」
악수가 응, 하더니 말했다.龍鳳會主道:「在下,也可以應出了一點什麼了。」
용봉회주가 말했다."나도 뭔가 하나는 응수할 수 있다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兩人口中雖在說話,但雙手之間的攻勢,卻是快速異常,並未停歇。表面上看去,兩人打的很輕鬆,也很瀟灑,像行雲流水一般。
두 사람이 입으로는 말을 하고 있지만 쌍수지간(雙手之間)의 공세는 유달리 쾌속하였고 결코 멈추지 않았다. 표면상으로 보면 두 사람의 싸움은 행운유수(行雲流水)와도 같이 느슨하고 아주 소쇄(瀟灑)했다.
而且交手極快,快的像電光石火一般,叫人目不暇接。事實上,兩個都在比試快速,掌法招術只求快,很有很強的實力。但見指點掌拍,看的人眼花繚亂。這是一場武林中罕為一見的搏殺,雙方快速的掌指變化,有如閃電流星。在場之人,都是武林中一流高手,無不自歎弗如。
게다가 손속의 교환이 전광석화처럼 극히 빨라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사실상 두 명은 대결은 쾌속했다. 장법의 초술은 빠르기만을 추구하였으며 두 사람은 모두 정말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로 찍고 장으로 후려치는데 보는 사람은 눈이 어지러웠다. 이것은 무림에서 거의 보기 드문 격렬한 싸움이었다. 쌍방의 쾌속한 장지(掌指) 변화는 섬전과 같고 유성과도 같아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무림의 일류고수였지만 그 두 사람보다 못함을 한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譚雲看兩人搏鬥已過百招,不禁一皺眉頭,低聲說道:「歐陽兄,你瞧出門道沒有?」
담운은 두 사람이 이미 백 초 넘게 싸우고 있는 것을 보자 눈살이 찌푸려짐을 금하지 못하여 나직이 말했다.
"구양형, 당신은 실마리를 알아내지 못했소?"
江湖浪子歐陽俊,正在瞧的神往,聞言一怔,道:「什麼門道?」
강호랑자 구양준은 한창 정신을 집중하여 보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슨 실마리 말이오?"
譚雲道:「那龍鳳會主,是何許人物?能和岳侯如此相搏。」
담운이 말했다.
"용봉회주가 어떤 인물이길래 악수와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이오?"
歐陽俊沉吟一陣,道:「江湖中各大門派內傑出的高手不少,但他們一向很少在江湖上走動,……」
구양준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강호에 각대문파의 걸출한 고수가 적지 않지만 그들은 언제나 거의 강호를 다니지 않소..."
譚雲接道:「我想不會是他們那些人。」
담운이 말했다.歐陽俊道:「常在江湖上走動的人,……」
구양준이 말했다.沉吟了良久,搖搖頭,接道:「算了,不可能的事,這龍鳳會成立的時間已經很久了,他這會主的身份,自然不會在江湖上走動了。」
한참을 침음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만하자! 불가능한 일이다. 용봉회가 성립된 시간은 이미 아주 오래되었다. 회주의 신분인 그는 당연히 강호를 다닐 리가 없다."
譚雲低聲道:「你說什麼人?歐陽兄。」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누구 말하는 거요? 구양형."
歐陽俊道:「閒言閒話,誤人名節,還是不說的好。」
구양준이 말했다."쓸데없는 말이오. 남의 명예과 절조(節操)를 그르치게 되니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소."
譚雲低聲說道:「岳侯和龍鳳會主的掌指變化,各極其妙,兩人見招破招,見式破式,只不過是互相見識廣博,胸藏豐富,真要拚出勝負,恐怕還要靠深厚的內功基礎,看樣子,這兩人要打到一千招以上了。」
담운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악후와 용봉회주의 장지(掌指) 변화는 제각기 오묘함이 있소. 두 사람은 초식을 보고 초식을 깨뜨리는데 서로가 견식이 넓고 숨겨둔 모종의 재간이 풍부하다는 것에 불과하며 정말 승부를 내려면 심후한 내공의 기초에 의지해야만 하오. 보아하니 두 사람은 일 천 초 이상 싸워야 되겠구려."
歐陽俊道:「譚兄說的是,看過他們今日一戰,使兄弟感覺慚愧。」
구양준이 말했다.譚雲道:「慚愧什麼?」
담운이 말했다.歐陽俊嘆息一聲,道:「比起岳侯和這位龍鳳會主來,兄弟難以接過他們十招,但咱們居然也能成名江湖,這不是靠運氣混出來的麼?」
구양준이 탄식하고는 말했다."악후와 저 용봉회주에 비하면 형제는 그들의 십 초도 받아넘기기 어렵소. 하지만 우리는 강호에서 명성을 얻고 있으니 이것은 운에 의지하여 살아온 것이 아니겠소?"
譚雲笑一笑道:「歐陽兄說的也是,但像岳侯和龍鳳會主等人物,江湖上究是少見,歐陽兄也不用妄自菲薄。」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구양형의 말이 맞소. 하지만 악후와 용봉회주와 같은 인물은 강호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드니 구양형도 함부로 자신을 낮출 필요 없소."
歐陽俊點點頭,道:「譚兄說的是︱︱」
구양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突然間神情一肅,似乎想起了什麼重要之事,臉色一整,道:「莫非是他?」
돌연 표정이 숙연해지더니 마치 무슨 중요한 일이 떠오른 듯 안색을 고쳐서 말했다.
"설마 그란 말인가?"
他這大聲一叫,使得全場中人,大都聽到了,所有的目光,都投了過來。這些人包括了龍鳳會中的兩位副會主。敢情,他們也不知道這位會主的身份。
그의 이 큰 목소리의 외침은 모든 사람들이 들었고 모든 시선이 던져졌다. 용봉회의 두 부회주도 포함되었다. 알고보니 그들도 회주의 신분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譚雲沉聲道:「歐陽兄,可是瞧出了他的身份?」
담운이 침성으로 말했다."아무래도 구양형은 그의 신분을 알아냈구려?"
歐陽俊道:「小弟無法肯定是不是他?」
구양준이 말했다.
"소제는 그가 맞는지 단언할 수 없소."
譚雲道:「誰?」
담운이 말했다.這時,正在和岳秀搏鬥中的龍鳳會主,也突然停下了手。
이때 한창 악수와 격렬하게 싸우고 있던 용봉회주도 돌연 손을 멈추었다.
接道:「你小子說吧,老實說,我不相信,目下江湖中,有人知曉我的身份,我是何人?」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말해보시오.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강호에서 나의 신분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는 믿지 않소. 내가 누구요?"
目光,轉注到歐陽俊的身上,歐陽俊雙目盯在龍鳳會主的身上,瞧了一陣,道:「閣下,如是在下沒有猜錯,閣下的年齡,似乎是已經不小了。」
시선이 구양준에게로 돌려졌다. 구양준의 두 눈은 용봉회주를 응시한 채로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귀하, 만일 나의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귀하의 연령은 이미 적지않을 것 같소."
龍鳳會主道:「你就知道這些麼?」
용봉회주가 말했다."당신이 아는 것은 고작 그 정도요?"
歐陽俊道:「在下的年紀雖然不大,但我整年在江湖上流浪,聽到過的事情,確然不少。」
구양준이 말했다.龍鳳會主冷笑一聲,道:「浪子,你是否在拖延時間。」
용봉회주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歐陽俊道:「好,我說出來,但我不能保證一定對。」
구양준이 말했다."좋소. 말하리다. 하지만 반드시 맞다는 보증은 못하오."
龍鳳會主冷笑一聲,道:「好!你說,你如是說對了老夫決不抵賴。」
용봉회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歐陽俊輕輕吁一口氣,道:「如是浪子沒有猜錯,你就是十年前,被武林同盟逼的跳江一死的陶英。」
구양준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만일 랑자의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당신은 바로 십 년 전에 무림동맹(武林同盟)에 쫓겨 강으로 뛰어들어 죽은 도영(陶英)이오."
龍鳳會主身子震動了一下,緩緩說道:「你怎會認出了老夫?」
용봉회주는 몸을 한번 휘청,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노부를 알아냈소?"
這回答,無疑承認了他的身份。
이 대답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신분을 인정한 것이었다.
歐陽俊道:「果然是你。」
구양준이 말했다.譚雲道:「陶老前輩,既然承認了自己的身份,為什麼還戴著面具?」
담운이 말했다.
"도노선배님, 이왕 자신의 신분을 인정하셨는데 왜 아직 면구를 쓰고 계십니까?"
陶英道:「你們真的想看看老夫的真面目麼?」
도영이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노부의 진면목을 보고 싶은가?"
歐陽俊道:「就在下所知陶前輩是一位風流俊雅的人物,為何要把自己藏於面具之後?」
구양준이 말했다."제가 아는 도선배님은 풍류가 넘치고 고상한 인물이었는데 왜 하필 자신을 면구 뒤에 숨기려 하십니까?"
陶英冷冷說道:「那是幾十年前的陶英,而不是我……」
도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것은 수십 년 전의 도영이지 내가 아니오..."
歐陽俊道:「不是你,又是誰,只要你沒有死,只要你還活著,你就永遠是陶英,別人無法代你,你也無法是別人。」
구양준이 말했다."당신이 아니면 또 누굽니까? 당신이 죽지만 않았다면, 당신이 아직 살아만 있다면 당신은 영원히 도영이고 다른 사람이 당신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이서도 안됩니다."
陶英沉吟了一陣道:「浪子,告訴我,你如何瞧出我是陶英?」
도영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랑자, 당신이 어떻게 내가 도영임을 알아냈는지 나한테 알려주겠는가?"
歐陽俊笑道:「我看到了鳳字門中的人,一個個都是美麗少女,人間絕色,但她們卻都不是武林中出身的人,至少是名不見經傳,但她們的武功,卻又是高明的很,這就使我想起了風流劍客四個字,最喜歡傳給女人武功的陶英。」
구양준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봉자문 사람들을 보니 한 명 한 명 모두 미모가 수려한 소녀이며 인간세상의 절색이었소. 하지만 그녀들은 무림 출신이 아니며, 적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오. 그런데도 그녀들의 무공은 매우 고명하였소. 그것이 바로 나로 하여금 풍류검객(風流劍客) 네 글자, 여인들에게 무공을 전수하기를 가장 좋아하는 도영을 떠올리게 해주었소."
陶英冷冷說道:「歐陽俊,你這個浪子,看來瞭解事情不少。」
도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歐陽俊道:「我瞭解是瞭解,但我們之間距離,卻相距極遠。」
구양준이 말했다.岳秀微微一笑道:「很不幸,在未瞭解前,充滿著神秘,但瞭解之後,也不過如此罷了。」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불행히도 제가 알기 전에는 신비가 충만했지만 알고 난 뒤에는 이 정도에 불과할 뿐이군요."
這時,站在旁邊的無影劍客,突然接上說道:「原來的陶兄,你不是死了麼?」
이때 옆에 서있던 무영검객이 돌연 말을 받았다.
"원래 도형이셨구려. 당신은 죽지 않았었소?"
陶英道:「不錯,死了可以復活。」
도영이 말했다.無影劍客道:「陶兄,兄弟好慚愧,咱們處了幾個月,兄弟竟然不知道是陶兄,這一點,兄弟好慚愧。」
무영검객이 말했다.
"도형, 형제는 정말 부끄럽소. 우리가 몇 개월을 같이 지냈는데 형제는 도형임을 알지 못했소. 그 점이 형제는 정말 부끄럽소."
陶英道:「慚愧什麼?」
도영이 말했다.無影劍客道:「兄弟見你數次,竟然未能認出陶兄,卻被歐陽俊認了出來。」
무영검객이 말했다."형제는 당신을 수 차례 만나면서 아직 도형임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도리어 구양준이 알아보았소."
陶英道:「他不是認出來,而是猜到罷了!」
도영이 말했다.無影劍客道:「陶兄,咱們相處這久,陶兄何以一直不肯將真實姓名見告。」
무영검객이 말했다."도형,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지냈는데 도형은 왜 줄곧 진실된 성명을 알려주지 않았소?"
陶英道:「閣下,這樣的問法,不覺著太過一些麼?」
도영이 말했다."귀하, 그런 식의 질문은 도가 지나치다고 느끼지 않소?"
無影劍客道:「此話怎講?」
무영검객이 말했다.陶英道:「你是客居身份,不知我身份時,你對我敬重異常,但你知我身份之後,情況卻大不相同了。」
도영이 말했다."당신은 타향살이하는 신분인데 나의 신분을 모를 때에는 나에게 유난히 공경했지만 나의 신분을 알고 난 뒤에는 정황이 크게 다르군."
無影劍客笑一笑,道:「陶兄,咱們當年一起遊樂相處,情同兄弟,想不到你當了龍鳳會主之後,竟然把朋友反當作陌生路人。」
무영검객이 웃더니 말했다."도형, 우리는 당시 즐겁게 노닐며 함께 지냈고 정이 형제와 같았소. 당신이 용봉회주를 맡고난 뒤 뜻밖에도 친구를 낯선 사람 취급을 하다니..."
陶英道:「閣下這話,說的太無道理了。」
도영이 말했다."귀하의 그 말은 너무 도리에 어긋나는구려."
無影劍客突然回過身子,大步向岳秀行了過去,一面說道:「這才是知人知面不知心,數十年的故交好友,竟然給我來了這麼一個……」
무영검객이 돌연 몸을 돌려 큰 걸음으로 악수를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이것이야말로 열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하는 말이오. 수십 년의 좋은 친구가 나한테 이런..."
話未說完,身子突然一顫,搖了兩搖,倒了下去。凝目望去,只見他口中噴出了一片鮮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몸을 돌연 부르르 떨며 두어 번 흔들거리다가 쓰러져버렸다. 주의깊게 바라보니 그의 입에서는 선혈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岳秀臉色一變道:「會主,你殺了他?」
악수가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회주, 당신은 그를 죽였습니까?"
陶英笑一笑道:「不錯,這人口沒遮攔,留往他,於我有害,殺了他,也好讓他少說一些閒話。」
도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렇소. 이 사람의 입을 막지 않고 그를 살려두면 나한테 해롭소. 그를 죽여서 쓸데없는 말을 줄이는 것이 낫소."
歐陽俊笑一笑道:「姓陶的,你用什麼手法殺了他?」
구양준이 웃으며 말했다."도가야, 당신은 무슨 수법으로 그를 죽였소?"
陶英道:「你自己不會瞧麼?」
도영이 말했다."당신 자신이 볼 줄 모르는가?"
歐陽俊道:「在下瞧不出來是什麼武功。」
구양준이 말했다.
"나는 무슨 무공인지 알아내지 못했소."
岳秀道:「天陣寒煞指。」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雙目中殺機一閃,冷冷說道:「岳秀,你知道的真不少啊!」
용봉회주는 두 눈에서 살기를 번뜩이며 냉랭하게 말했다."악수, 네가 아는 것은 정말 적지않군!"
歐陽俊和譚雲等,卻是聽得臉色大變。岳秀回顧了譚雲和歐陽俊等一眼,緩緩向前行了一步。一面伸手由唐嘯身上,取過金鳳剪,道:「寒煞指功力到了一定的火候,可以取人性命於兩丈之外,諸位請後退一些。」
구양준과 담운 등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 악수가 담운과 구양준 등을 한번 돌아보고 천천히 앞을 향해 한 걸음 걸었다. 한편으로 손을 뻗어 당소에게서 금봉전을 받고 말했다.
"한살지는 공력이 일정한 화후에 도달하면 이 장 밖에서 사람의 목숨을 취할 수 있소. 제위들은 좀 뒤로 물러나시오."
龍鳳會主冷冷說道:「岳侯,你不怕寒煞指麼?」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岳秀笑道:「試試看吧?如若你的功力,能到了十成火候,岳某血肉之軀,自然受不起,但如你火候不到,在下倒是可以挺一挺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시험해 보시겠소? 만약 당신의 공력이 십 성 화후에 도달했다면 악모의 피와 살로 된 몸은 당연히 받아내지 못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의 화후가 도달하지 않았다면 나는 버틸 수 있을 것이오."
龍鳳會主冷冷說道:「岳秀,你是說,你能抗拒住在下的寒煞指。」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악수, 너는 나의 한살지에 항거할 수 있다는 말이구나."
岳秀道:「閣下是我岳某人出道以來,第一個強勁的敵手,老實說,岳某人也有惜才之心,……」
악수가 말했다."귀하는 나 악모가 출도한 이래 제일 강한 적수입니다. 솔직히 악모도 그 재주를 아끼는 마음이 있습니다..."
龍鳳會主接道:「這麼說來,岳侯很看得起在下了?」
용봉회주가 말했다.岳秀道:「在下對閣下本極敬重,現在岳秀的看法改變了。」
악수가 말했다."저는 본래 귀하를 극히 공경했는데 지금 악수의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龍鳳會主冷冷說道:「為什麼?」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왜지?"
岳秀道:「我知道寒煞指的練法……」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縱聲大笑道:「岳秀,你確實知道的太多了,我如不把你殺死,確實一大後患……」
용봉회주가 소리내어 크게 웃더니 말했다."악수, 너는 확실히 아는 것이 너무 많구나. 내 만일 너를 죽이지 않는다면 확실히 커다란 후환(後患)이 되겠군..."
突然,仰天一長嘯,嘯聲甫落,四周湧現出數十個人影出來。五隊人手,分著五色衣服,分執著不同的兵刃。岳秀目光轉動,發覺那湧出的人手,將近百位之多,不禁一呆,譚雲、歐陽俊、朱奇、唐嘯等未待岳秀吩咐,立時成了一座方陣,準備拒敵。
돌연 고개를 젖혀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수십 명의 인영이 쏟아져 나왔다. 오 대(隊)의 사람들은 다섯가지 색의 의복으로 나뉘었는데 서로 다른 병기를 쥐고 있었다. 악수가 시선을 돌려니 그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근 백 명이나 되는 것을 발견하고 절로 멍해졌다. 담운, 구양준, 주기, 당소 등은 악수의 분부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방진을 만들어 적에 맞설 준비를 하였다.
岳秀劍眉聳動,星目放光,冷笑一聲,道:「會主,這些人,都是你龍鳳會中的精英人手了?」
악수는 검미를 꿈틀거리며 눈에서 말했다.
"회주, 이자들은 모두 용봉회의 정예들입니까?"
龍鳳會主道:「不錯,岳侯如若能盡殲今日在場的人手,早就算盡了龍鳳會中精銳。」
용봉회주가 말했다."그렇다. 악후가 만약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섬멸할 수 있다면 용봉회의 정예들은 남아있지 않다고 할 수 있지."
岳秀道:「這些人,是你多年來辛苦羅致的人手吧!」
악수가 말했다."이들은 당신이 다년간 고생하가며 끌어모은 사람들이군요!"
龍鳳會主道:「不錯。」
용봉회주가 말했다."그렇다."
岳秀點點頭,道:「看來,如若咱們不經過的一場血戰,只怕很難結束了今日之局。」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보아하니 우리가 한바탕 혈전을 치르지 않고는 오늘의 국면을 마무리짓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如是無能破今日之敵,只怕與你同來的好友,留在此地了。」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가 만일 오늘의 적을 깨뜨릴 수 없다면 너와 함께 온 친구들은 이 자리에 남아야 될 것이다."
岳秀吁一口氣,緩緩舉起了金鳳剪,冷厲的說道:「諸位聽著,金鳳剪,御賜奇物,殺戮奇重,諸位之中,想必有人知曉此物的來歷了……」
악수가 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금봉전을 들어올리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제위들은 들으시오. 금봉전은 황상께서 내리신 진기한 물건으로 살륙의 정도가 대단히 심하오. 제위들 중에 필시 이 물건의 내력을 아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하오..."
龍鳳會主冷冷接道:「金鳳剪,只不過是一種利器罷了,當今之世中,不乏利器,金鳳剪就不一定能駭住人。」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금봉전은 일종의 예리한 물건에 불과할 뿐이다. 당금 세상에서 예리한 물건이야 드물지 않으니 금봉전이라고 반드시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聲音微頓,接道:「劍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검을 가져오너라."
兩個青衣童子,應聲由內室中行了出來,當先一個童子,手中捧著一把形狀古雅的長劍。劍鞘但是一種古銅裝成,隱隱可見斑銹,那是一種年代久遠的特徵。龍鳳會主伸手取過古劍,手按機簧,刷的一聲,抽出了寶劍。但見一道寒光,脫鞘而出,一片冷氣,充塞於大廳之中。
두 명의 청의동자가 대답하고 내실에서 걸어나오는데 앞선 한 명은 형태가 예스러운 장검을 손으로 받쳐들고 있었다. 검집은 고동(古銅)으로 장식되었을 뿐 아니라 어렴풋이 녹이 슬어있는 것이 보이는데 연대가 오래된 특징이었다. 용봉회주가 손을 뻗어 고검을 받아 용수철 단추를 손으로 누르자 쐑, 하는 소리와 함께 보검이 밀려나왔다. 한 줄기 한광이 검집을 빠져나왔으며 한 조각 냉기가 대청 안을 채웠다.
岳秀一皺眉頭,道:「好劍。」
악수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좋은 검이군요."
龍鳳會主道:「這把劍,比閣下的金鳳剪如何?」
용봉회주가 말했다."이 검이 귀하의 금봉전에 비해서 어떤가?"
岳秀道:「會主錯了,劍是劍,剪是剪,兩個是完全不同之物。」
악수가 말했다."회주는 틀렸습니다. 검은 검이고 가위는 가위, 두 개는 완전히 다른 물건입니다."
龍鳳會主道:「在下如仗此劍,可否抵拒住閣下手中的金鳳剪呢?」
용봉회주가 말했다."내가 이 검을 잡으면 귀하 수중의 금봉전을 막아낼 수 있을까?"
岳秀笑一笑,道:「看來閣下對金鳳剪的瞭解太少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귀하는 금봉전에 대한 이해가 너무 적군요."
龍鳳會主道:「岳侯可是自覺對那金鳳剪瞭解的很多?」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는 아무래도 금봉전에 대한 이해가 아주 많다고 느끼는군?"
岳秀道:「至少,在下可以瞭解這金鳳剪的施用之法,和它的威力。」
악수가 말했다."적어도 저는 이 금봉전의 사용법과 그것의 위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龍鳳會主道:「金鳳剪的利害之處,就在它無堅不摧,有這一把寶劍,至少可一擋金鳳剪的鋒芒。」
용봉회주가 말했다.
"금봉전의 무서운 점은 제 아무리 견고한 것도 부수어버리는 데에 있지. 이 한 자루의 보검이 최소한 금봉전의 예기를 막을 수 있을 거요."
岳秀道:「不錯,也許閣下這把劍可以抵拒金鳳剪的鋒芒,但卻未必能阻止金鳳剪的殺人方法。」
악수가 말했다."그렇습니다. 어쩌면 귀하의 검이 금봉전의 예리함을 막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금봉전의 살인방법을 반드시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龍鳳會主冷冷說道:「岳侯,適才咱們已動手一搏,不知岳侯有些什麼感慨?」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악후, 방금 전 우리가 한 차례 겨루었는데 악후에게는 어떤 소감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岳秀道:「會主武功之高,是岳某人生平僅遇的勁敵。」
악수가 말했다.
"회주의 무공의 높이는 악모가 평생 만나보지 못한 강적이었습니다."
龍鳳會主道:「但岳侯也是在下重入江湖來,遇上的唯一對手。」
용봉회주가 말했다."하지만 악후도 내가 강호에 다시 들어선 이래 만났던 유일한 적수요."
嘆口氣,接道:「岳侯,二虎相鬥,必有一傷,咱們自許為虎,放眼江湖,大概還沒有人反對吧!」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악후, 우리가 범이라고 자부하더라도 강호에서 아마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텐데, 두 마리 범이 싸우면 반드시 하나는 다치게 되오!"
岳秀道:「只可惜會主捲入政爭之中,如若會主只江湖上走動,必將是一派雄主大豪。」
악수가 말했다."다만 애석하게도 회주께서는 정쟁(政爭) 속으로 말려들었지요. 만약 회주께서 강호만 다니신다면 필시 일파(一派)의 웅주(雄主)나 대호걸이 되셨을 겁니다."
龍鳳會主道:「岳侯,你可算過,咱們各仗利器這一戰,將是一個什麼樣的結果麼?」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우리 각자가 예리한 무기를 쥔 이 일전은 어떤 결과가 될지 추측해 보았소?"
岳秀道:「這個麼?在下倒未想過。」
악수가 말했다."그건 제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龍鳳會主道:「我想過︱︱」
용봉회주가 말했다."나는 생각한 적이 있소."
岳秀道:「請教閣下?」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兩件神兵利器,在合力相觸之下,可能一件被傷,也可能二去其一。」
용봉회주가 말했다."두 개의 신병이기(神兵利器)가 함께 서로 부딪히면 하나가 상할 수도, 둘 다 상할 수도 있소."
岳秀道:「兵刃毀去,也就罷了,在下關心的是……」
악수가 말했다."병기가 망가져도 그뿐입니다. 저의 관심은..."
龍鳳會主冷冷接道:「是什麼?」
용봉회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무엇이오?"
岳秀道:「彼此的性命交關。」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道:「生死一搏間,岳侯覺著划得著麼?」
용봉회주가 말했다."생사를 건 싸움을 악후는 해볼만 하다고 느끼시오?"
岳秀道:「這要問問閣下了。」
악수가 말했다."그건 귀하에게 한번 물어보아야 하지요."
龍鳳會主道:「岳侯,你如勝我,還要勝過我這百位的屬下,只要咱們這一擊中,能把彼此兵刃毀去,我相信,閣下就無法阻止我百位屬下的圍攻。」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당신이 나를 이겨도 나의 백 명의 부하들을 이겨야 하오. 우리의 이 일격에서 피차 병기를 망가뜨릴 수만 있다면 귀하는 나의 백 명 부하들의 포위공격을 저지할 수 없다고 나는 믿고 있소."
岳秀回顧了譚雲等一眼,已然佈成了拒敵方陣,才輕輕吁一口氣,道:「會主,在下也看今日局面,是一個很難善了之局,但在下想不通,你為什麼要步步進逼,不肯後退一步?」
악수가 담운 등을 돌아보니 이미 방진(方陣)으로 적에 항거할 배치를 다 해놓고 있었다. 그제서야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회주, 저도 오늘의 국면이 좋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은 당신이 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며 한 발짝도 뒤로 물러나지 않느냐 하는 점입니다."
龍鳳會主道:「我如船行江心,回頭已晚,岳侯何不給兄弟一機會試試?」
용봉회주가 말했다."내가 배를 타고 강심(江心)으로 나아갔다면 고개를 돌려도 이미 늦다오. 악후는 왜 형제에게 한번 시험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가?"
岳秀道:「會主,這不是三五人的生死,而是成敗之間,牽動大軍的,不知要傷亡多少人,才能重新的安定下來。」
악수가 말했다."회주, 이건 서너 사람의 생사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 사이에 대군(大軍)의 움직임을 촉발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쳐야 할지 모르며, 그제서야 다시 새롭게 안정될 것입니다."
龍鳳會主厲聲喝道:「你已知我是何等身份,就算在下想退下,也是有所不能了。」
용봉회주가 서릿발같은 목소리로 호통쳤다.
岳秀道:「如若閣下真能及時悔悟,免去這一場殺劫,在下可以提保閣下不受官府追緝。」
악수가 말했다."만약 귀하가 정말 제때에 뉘우쳐서 한바탕 살겁(殺劫)을 면할 수 있다면 저는 귀하가 관부의 추적을 받지 않을 것임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龍鳳會主人道:「岳侯,很難啊,一個人由極大的權勢中,忽然間失落下來,那一份落寂之感,就不是一個英雄的人,所能忍受。」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어렵소. 한 개인이 지극히 큰 권력 안으로부터 별안간 아래로 떨어지면 그 상실감은 설령 영웅적인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오."
岳秀道:「淡泊可明志,寧靜能致遠,在未動手之前,閣下還有回頭的機會。」
악수가 말했다."욕심을 비우면 뜻이 분명해지고 마음을 평온히 하면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지요. 아직 손을 쓰기 전이니 귀하에게는 마음을 바꿀 기회가 있습니다."
龍鳳會主哈哈一笑,突然發出一聲長嘯。嘯聲未落,四周人影閃動,數十個勁裝劍手移步向前行。另有數十個劍手,卻向岳秀攻了過來。敢情,龍鳳會主在出手前,忽然改變了方法,要埋伏的屬下,先和岳秀動手一拚,然後再酌量情勢出手。
용봉회주가 하하, 웃더니 돌연 장소를 발출했다. 장소가 떨어지자마자 사방에서 인영이 번뜩이며 수십 명의 경장검수들이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다른 수십 명의 검수는 악수를 향해 공격해왔다. 알고보니 용봉회주는 출수하기 전에 문득 방법을 바꾸어 매복했던 부하들로 먼저 악수와 한바탕 싸우게 하고 그런 다음 정세를 가늠해보고 출수하려는 것이었다.
岳秀目注數十個逼近身來的劍手,冷冷說道:「諸位,你們幾位副會主,已然受傷,貴會主,原來和我約好了決一死戰,以便替你們那些受傷副會主報仇!」
악수는 접근해오는 수십 명의 검수들을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제위들, 당신들의 몇몇 부회주는 이미 부상을 입었고 귀 회주는 원래 나와 생사를 건 결전을 벌이기로 약속했는데 당신들의 그 몇몇 부상당한 부회주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소!"
聲音提高接道:「如今他又改變了決定,你們可知道為什麼?」
목소리를 끌어올려 말을 이었다.
"지금 그는 또 결정을 바꾸었소. 당신들은 무엇 때문인지 아시오?"
他這一問,數十個圍上來的劍手,竟然有人接道:「那是何故?」
그의 이 물음에 포위해 오던 수십 명의 검수들 속에서 누군가 대꾸했다.
"어떤 이유때문이오?"
岳秀道:「因為,他已沒有勝我的把握,所以,他要你們聯合送死。」
악수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나를 이길 자신이 없기 때문이오. 그래서 그는 당신들더러 연합하여 죽을 길로 나서도록 하고 있소."
當先一個劍手冷冷說道:「螞蟻多了咬死象,閣下這口氣,不覺著太誇張麼?」
앞장 선 한 명의 검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개미도 모이면 코끼리를 물어죽일 수 있소. 귀하의 그 말투는 너무 과장되었다고 느끼지 않소?"
岳秀厲聲喝道:「站住,你們再要向前逼進,當心在下出手無情了。」
악수가 무섭게 호통쳤다.
"서시오. 당신들이 더이상 앞으로 다가왔다가는 나의 출수가 인정사정 없음을 조심해야 할 것이오."
這時,另一批劍手,已然和譚雲等動上了手。兵刃相擊之聲,傳了過來。岳秀一揚劍眉,默運真氣,金鳳剪脫手而出。這一次,剪勢平出,只及人腰。但見金光閃動,一陣慘叫之聲,傳入了耳際。金鳳剪平射出去,一張一合間,腰斬了當先而行的七位劍手。
이때 다른 한 무리의 검수들은 이미 담운 등과 싸우고 있었다. 병기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전해져왔다. 악수는 검미를 치켜올리며 묵묵히 진기를 운용했고 금봉전이 손을 벗어났다. 이번에 금봉전은 수평으로 날아나갔는데 단지 사람 허리에 미칠 뿐이었다. 금광이 번쩍, 하자 한바탕 비명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금봉전이 수평으로 쏘아져 나가더니 한번 벌어졌다가 닫히는 사이에 앞장서서 오던 일곱 검수의 허리를 잘라버렸다.
剪勢腰斬了七人之後,並未停下,尖鋒微翹,向上飛去。巧妙的旋轉之力,在方向一變之後,合上的剪勢,又忽然張開。圍上來的數十位劍手,眼看那金鳳剪的威勢,見剪勢猛然張開,不禁心中一驚。就在那一驚之下,向前攻上的合圍之勢,也為之一停。
금봉전의 기세는 칠인의 허리를 자르고 난 뒤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뾰족한 주둥이를 살짝 치켜들더니 위를 향해 날아갔다. 교묘한 선회능력으로 방향을 바꾼 뒤 합쳐졌던 주둥이가 또 문득 활짝 벌어졌다. 포위해 오던 수십 명의 검수들은 금봉전의 위세를 지켜보다가 가위가 갑자기 벌어지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렇게 경악하는 바람에 앞을 향해 나아가던 포위공격도 한 순간 멈추게 되었다.
金鳳剪懸空打了一個轉,突然又自動加速了很多。剪勢飛轉,一張一合。應聲慘叫,又有兩個人死在了金鳳剪的鋒刃之下。
금봉전이 허공에 뜬 채로 몸통을 한번 틀더니 돌연 또 스스로 가속이 되었다. 가위가 빠르게 돌면서 벌어졌다 합쳐졌다. 곧바로 비명이 나더니 또 두 사람이 금봉전의 예리한 날 아래에 죽고 말았다.
忽然間,兵刃交擊,兩柄長劍,以極快的速度,擊在了金鳳剪上。也許這兩劍的力道過大。金鳳剪,忽然間向下沉落。岳秀大喝一聲,雙掌連環劈出。一股強大的內勁湧出,擊在了金鳳剪上。那將落地的金鳳剪,受此強力一撞,忽然間,向上一翻,合刃復開,轉向人群。鋒利的金鳳剪給予人的強大威脅,使得一些人駭然而退。
별안간 병기가 서로 부딪혔다. 두 자루 장검이 극히 빠른 속도로 금봉전에 부딪혔다. 어쩌면 이 두 검의 힘이 너무 컸을까. 금봉전은 별안간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악수가 대갈일성하더니 쌍장을 연쇄적으로 쪼개어냈다. 한 줄기 강대한 내경(內勁)이 쏟아져 나와서 금봉전을 쳤다. 땅으로 떨어지려던 금봉전은 이 강력한 충격을 받자 별안간 위로 한번 뒤집히더니 합쳐진 날이 다시 열리며 무리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예리한 금봉전은 사람들에게 강대한 위협을 주었고 사람들을 아연실색하여 물러나게끔 만들었다.
龍鳳會主,突然大喝一聲,一側身,衝了上來。手中長劍一揮,拍向了金鳳剪。金鳳剪由岳秀手中發出,連傷了數人,已成強弩之末。龍鳳會主這才及時而出,準備一劍擊落那金鳳剪。
용봉회주가 돌연 대갈일성하더니 몸을 기울여 부딪혀왔다. 수중의 장검을 휘둘러 금봉전을 향해 후려쳤다. 금봉전은 악수의 손에서 발출되고부터 연이어 몇 사람을 상하게 하고 이미 힘이 다 떨어진 상태였다. 용봉회주가 그제서야 제때에 나서 일검으로 그 금봉전을 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던 것이다.
劍上蓄蘊了強大的內力,再加上快速的劍勢,噹的一聲,擊個正著。這一擊的力道,如若正擊中金鳳剪的旋力的重心,金鳳剪自然會跌落在實地之上。
검에 축적된 강대한 내력에다 쾌속한 검세가 더해져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정통으로 쳤다. 이 일격의 힘이 만약 금봉전의 선회력(旋回力)의 중심을 정확하게 가격했다면 금봉전은 당연히 땅바닥에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但龍鳳會主的劍勢,卻偏了那麼一點。就是那一點偏差,卻使得金鳳剪有了很奇怪的變化。只見它向下沉落了一下,忽然斜斜升起。由人群中激旋而出,傷了兩個劍手之後,巧妙的旋轉之力又使得金鳳剪,回到了岳秀的身側。
하지만 용봉회주의 검세는 약간 치우치고 말았다. 바로 그 조그마한 편차가 금봉전으로 하여금 몹시 기괴한 변화가 생기게끔 하였다. 금봉전은 아래로 떨어져내리다가 홀연 비스듬히 위로 솟구쳤다. 무리들 속에서 세차게 선회해 나오니 두 명의 검수를 상하게 한 뒤 교묘한 선회력은 또 금봉전을 악수의 곁으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岳秀一伸手,抓住了金鳳剪。他對這金鳳剪的施用之法,已下過極大的工夫,對這金鳳剪奇異的構造和它的性能,有了大部份的瞭解。他早已有了準備,金鳳剪入手中,又立時揮手發出。強大的內力,使得金鳳剪去勢形成了不停地翻轉,發出了一種刺耳的怪嘯之聲。
악수가 손은 뻗어 금봉전을 움켜잡았다. 그는 금봉전의 사용법에 대해 이미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금봉전의 기이한 구조와 그것의 성능에 대해 대부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금봉전이 손에 들어오자 또 즉시 손을 휘둘러 발출할 준비를 벌써 하고 있었다. 강대한 내력이 금봉전으로 하여금 쉼없이 회전하게 하였고 귀를 찌르는 듯한 괴소(怪嘯)를 발출하게 하였다.
岳秀第二度投出了金鳳剪之後,就未望它一眼,目光卻轉向龍鳳會主的臉上,說道:「情勢變化,已很明顯,至少,貴會仗以對付岳秀的主力,對岳某人已構不成什麼威脅。」
악수는 두 번째로 금봉전을 던져낸 뒤에 그것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시선을 용봉회주에게 돌리며 말했다.
"정세의 변화는 이미 아주 명확합니다. 악수를 상대할 주력(主力)으로 귀 회가 믿고 있었으나 악모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안되는군요."
龍鳳會主道:「所以,我只好自己出手了。」
용봉회주가 말했다.
"그래서 나 자신이 출수할 수 밖에 없군."
岳秀道:「金鳳剪勝過你強大的埋伏,你再不下令,把你的人手撤走,他們都將慘遭浩劫。」
악수가 말했다."금봉전은 당신의 강대한 매복을 이겨냈습니다. 당신이 명령을 내려 사람들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참혹한 참혹한 화를 당할 것입니다."
龍鳳會主道:「金鳳剪上,有一股很奇怪的力量,似是不畏劍上封擋。」
용봉회주가 말했다."금봉전에 한 줄기 기괴한 역량이 있어 검에 봉쇄당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군."
岳秀道:「巧手打造,百練精鋼,剪刃上,實已具有了斷鐵切玉的鋒利,它有人造的旋轉變化,……」
악수가 말했다."뛰어난 솜씨로 만들어졌고 백련정강의 가윗날은 사실 철도 옥도 잘라버리는 예리함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에는 사람이 만든 선회 변화가..."
似乎是言未盡意,但卻突然住口不言。
말을 못다한 듯 했지만 돌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龍鳳會主嘆息一聲,道:「這是一件很奇怪的兵刃,可惜,它在江湖上流傳的時間太短了,沒有知曉它的破解方法。」
용봉회주가 탄식하고 말했다."이건 무척 기괴한 병기로군. 애석하게도 그것이 강호에서 유전(流傳)된 시간이 너무도 짧아 그것의 파해방법(破解方法)을 알지 못하는군."
岳秀道:「我可能知道,但我並未試驗過,會主再不下令撤走你出擊的人手……」
악수가 말했다."나는 알지만 아직 시험해 본 적 없습니다. 회주께서 더이상 명령을 내려 출격한 사람들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龍鳳會主慘然一笑,道:「你不用勸說我了,我可以戰死此地,馬革裹屍,但我不能投降,也不能跟你去認罪。」
용봉회주가 비참하게 웃더니 말했다.
"말로 나한테 권하지 말라. 나는 전쟁터에서 죽듯 이곳에서 싸우다 죽어도 좋다. 하지만 나는 투항할 수 없고 너를 따라가서 죄를 자백할 수도 없다."
岳秀道:「龍鳳會主目的太大,所以,你還沒有作惡太多,除了死亡之外,還有一條路可走。」
악수가 말했다."용봉회주의 목적은 너무도 큽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직 나쁜 짓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지요. 죽는 것 말고도 또 한 가닥의 길이 있습니다."
龍鳳會主道:「什麼路?」
용봉회주가 말했다."어떤 길인가?"
岳秀道:「你可以走!從此之後,武林之中,再沒有你這一個人了。」
악수가 말했다."당신은 떠나도 좋습니다! 지금부터 무림에서 더이상 당신이란 사람은 없습니다."
龍鳳會主苦笑一下道:「岳侯,我明白你的意思,也瞭解你的用心,我很感激,可惜的是太晚了一些。」
용봉회주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악후, 너의 생각을 잘 안다. 너의 의도 또한 이해한다. 나는 몹시 감격하지만 애석하게도 너무 늦었다."
岳秀道:「你還沒有死,一切都還來得及。」
악수가 말했다."당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니 모든 것들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龍鳳會主道:「岳侯,人到了我們這等境界,活在世上,不只是為了吃飯、穿衣,也不會是為了女人。」
용봉회주가 말했다."악후, 사람이 우리와 같은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면 세상에 살아있는 것은 단지 먹고입기 위함이 아니다. 여인을 위해서도 아닐 것이다."
岳秀道:「閣下話是不錯,但人貴知機,目下情況,你似乎是已經沒有希望了。」
악수가 말했다."귀하의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일의 낌새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정황에서 당신은 이미 희망이 없는 것 같군요."
龍鳳會主道:「岳秀,我料不到你武功如此高強,也料不到你的金鳳剪如此厲害。」
용봉회주가 말했다."악수, 너의 무공이 이같이 고강할 줄은 예상 못했다. 너의 금봉전이 이같이 무서울 줄도 예상 못했다."
岳秀道:「迷途知返,時猶未晚,在下奉勸閣下,現在已是最後的活命機會了。」
악수가 말했다."때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로 돌아오십시오. 제가 귀하께 권하건대 지금이 목숨을 살릴 최후의 기회입니다."
龍鳳會主搖搖頭道:「岳秀,我如死於你手,希望你能從寬發落我這些屬下,正如你所說,我們這些人,都是圖謀大事的人,造下的罪惡還不太多,他們之中大部份都沒有手沾血腥。」
용봉회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악수, 내가 너의 손에 죽는다면 나의 부하들을 너그럽게 처분해주기 바란다. 너의 말처럼 이자들은 모두 대사(大事)를 도모하던 사람이라 지은 죄악이 그리 많지 않다. 그들 중 대부분은 손에 피비린내도 묻히지 않았다."
岳秀道:「你想的如此透澈,為什麼還是不肯離開?」
악수가 말했다."당신은 이처럼 생각이 치밀하신데 왜 떠나려하지 않습니까?"
龍鳳會主道:「多少年的策劃,多少年的心血,這就一下風消雲散了,老實說,還不如死了的好。」
용봉회주가 말했다."여러 해 동안의 계획, 여러 해 동안의 심혈이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듯 단번에 사라져버렸으니 솔직히 말해서 죽는 것이 낫다."
就兩人這一陣談話的工夫,金鳳剪翩翩翻飛,已然連傷十餘人。圍攻譚雲等的劍手,雖非畏死之徒,但見了這等氣勢,也不禁為之氣餒。未待龍鳳會主吩咐,已然收劍而退。
두 사람이 이렇게 말을 주고받는 동안에 금봉전은 훨훨 날아서 이미 십여 명을 연달아 상하게 했다. 담운 등을 포위공격하던 검수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리였지만 그런 기세를 보자 기가 죽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용봉회주의 분부를 기다리지 않고 이미 검을 거두고 물러났다.
岳秀目光一掠那迴旋不停的金鳳剪,也不禁暗暗稱奇,忖道:此物打造之巧,威力之強,比起傳言的飛劍,毫不遜色。
악수는 쉼없이 선회하고 있는 금봉전을 힐끗 쳐다보고 저도 모르게 그 기묘함을 칭찬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물건은 만듦새의 정교함, 위력의 강함이 소문으로 떠도는 비검(飛劍)과 비교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다.'
龍鳳會主也呆呆望著那金鳳剪,黯然一歎,道:「世上竟有這樣奇怪的兵刃,更難得的是,岳侯竟然也學會施剪的手法,當真是天亡龍鳳會了,我苦心訓練的百名劍手,只怕也無法和一剪對抗。」
용봉회주도 멍하니 그 금봉전을 바라보며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기괴한 병기가 있을까 싶지만 악후가 금봉전을 사용하는 수법을 배운 것이야말로 훨씬 어려운 일이다. 정말 하늘은 용봉회를 버렸구나. 내가 고심하여 훈련시킨 백 명의 검수도 가위 하나를 대항할 수 없을 것 같구나."
岳秀道:「你還有機會……」
악수가 말했다.龍鳳會主突然大聲喝道:「龍鳳會,由此刻起解散,各位可以離去了。」
용봉회주가 돌연 크게 소리쳤다.
"용봉회는 지금부터 해산한다. 여러분들은 떠나도 좋다."
長劍一振,接道:「岳秀,我們放手一搏麼?」
장검을 떨치더니 말을 이었다.
"악수, 우리 마음껏 한번 싸워볼까?"
岳秀道:「閣下有此心願,在下自當成全。」
악수가 말했다."귀하에게 그런 소원이 있다니 제가 마땅히 이루어 드리지요."
龍鳳會主笑一笑,挺劍而進。岳秀揮劍還擊。兩人又展開了一場惡鬥,這是一場激烈絕倫的惡戰,雙劍翻飛,已到了目不暇接的境界。場外人看去,只是一團白光飛旋。忽然間,雙劍相觸,響起了一聲悶哼。兩條人影,霍然分開。龍鳳會主的左臂上,鮮血汩汩而下。
용봉회주가 빙긋 웃더니 검을 곧게 세운 채 나아갔다. 악수는 검을 휘둘러 반격했다. 두 사람은 또 한바탕 악투를 전개했다. 이것은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악전이었다. 두 자루의 검이 오르락내리락, 왔다갔다하는 것이 이미 다 보기에는 눈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별안간 쌍검이 맞붙었고 한 마디 끙, 하는 답답한 소리가 났다. 두 가닥 인영이 갑자기 떨어졌다. 용봉회주의 왼팔에서는 선혈이 줄줄 흘렀다.
岳秀低聲道:「閣下可以走了。」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龍鳳會主哈哈一笑,道:「岳秀,你太過低估我了。」
용봉회주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악수, 그대는 나를 너무 얕잡아 보는군."
忽然一掌,擊在了頂門之上。這一掌自碎了天靈要穴,身子一晃倒摔地上。圍攻譚雲的一批劍手,都被金鳳剪所嚇退。龍鳳會主一死,整個的龍鳳會,似乎是突然間消沉了下去,也好像就這樣無聲無息散去了。
문득 일 장으로 정수리를 쳤다. 이 일 장은 천령요혈(天靈要穴)을 부수었고 몸이 흔들, 하더니 땅에 쓰러져버렸다. 담운을 포위공격하던 한 무리의 검수들은 모두 금봉전에 겁을 집어먹고 물러났다. 용봉회주가 죽자 모든 용봉회는 마치 별안간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소리 소문없이 흩어져가는 듯 했다.
譚雲沉聲說道:「岳侯,咱們要不要搜查一下?」
담운이 침성으로 말했다."악후, 우리가 한번 뒤져보아야 되지 않겠소?"
岳秀沉吟一陣,道:「譚兄,在下的經驗不豐,這情形,要向譚兄領教了。」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담형, 나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으니 이 상황은 담형께 가르침을 받아야겠소."
譚雲道:「不敢當,在下知無不言。」
담운이 말했다.岳秀道:「江湖上一般組合中,首腦人物被殺之後,那組合,是否就煙消雲散了?」.
악수가 말했다.
"강호의 일반적인 조직에서 수뇌인물이 피살된 뒤에 그 조직은 연기가 사라지듯 구름이 흩어지는 거요?"
譚雲道:「一般來說,首腦被殲,蛇無頭不行,除非,在極短的時間內,產生一個新的首腦人之外,這組合,即將消散。」
담운이 말했다."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수뇌가 섬멸되면 머리 없는 뱀처럼 나아가지 못하오.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수뇌인을 만들어내는 것 말고는 그 조직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오."
岳秀道:「目下的情形呢?」
악수가 말했다.譚雲道:「這地方,匯聚了龍鳳會中大部的精銳,在金鳳剪的威力下,傷亡逾半,老實說,參與過今日之事的人,都已經心生寒意。」
담운이 말했다."이곳에는 용봉회의 정예 대부분이 모여있는데 금봉전의 위력하에서 죽거나 다친 자가 절반이 넘소. 솔직히 말해 오늘의 일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미 마음 속에 한기가 생겼을 거요."
岳秀道:「龍鳳會主死的太快了一些,一句遺言未留下。」
악수가 말했다.譚雲道:「他還可再戰,至少,他還有逃走的機會,但他寧可自絕一死。」
담운이 말했다."그는 아직 다시 싸울 수 있었소. 적어도 그는 아직 달아날 기회가 있었지만 오히려 자결을 했구려."
岳秀道:「為什麼?」
악수가 말했다.譚雲道:「第一是,他受不了這種功敗垂成的刺激。第二,他看你是位深具俠膽的人,他已死,其他的事,似乎是你不會再追究下去。」
담운이 말했다."첫째로 그는 성공을 앞두고 맞이한 실패를 안타까워하지 않았소. 둘째, 당신이 협담을 갖춘 사람이기에 그가 이미 죽은 마당에 나머지 일은 당신이 더이상 추궁하지 않으리라고 보았소."
岳秀道:「這才是很重要的一點。我們擊敗了龍鳳會中的劍手,逼死了龍鳳會主,但我們還不瞭解龍鳳會。」
악수가 말했다."그것이야말로 아주 중요한 점이오. 우리가 용봉회 검수들을 격패시키고 용봉회주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용봉회를 잘 모르고 있소."
譚雲低聲說道:「岳兄,龍鳳會主已死,整個龍鳳會已瓦解冰消,難道龍鳳會中,還有什麼隱秘不成?」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악형, 용봉회주는 이미 죽었고, 용봉회 전체는 이미 얼음이 녹듯 와해되었소. 설마 용봉회에 또 무슨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말이오?"
岳秀輕輕嘆息一聲,道:「譚兄,龍鳳會表面上,會主已死,風消雲散,但除了咱們殺死這些人和會主之外,還有些什麼人,你知道麼?」
악수가 가볍게 탄식하고 말했다.
"담형, 용봉회는 표면상으로 회주가 죽어서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듯 되었소. 하지만 우리가 죽인 이자들과 회주말고도 또 누군가 있는데 당신은 아시오?"
譚雲怔了一怔,道:「不知道。」
담운이 얼떨떨해서 말했다.岳秀道:「我們殺的是風流劍客,但我們不能肯定,他就是龍鳳會主。」
악수가 말했다."우리가 죽인 것은 풍류검객이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바로 용봉회주임을 확신할 수 없소."
譚雲哦了一聲道:「那是說,還有幕後人物了?」
담운이 허, 하더니 말했다."아직 막후인물이 있다는 말이오?"
岳秀道:「我不敢武斷的說,但覺著,這中間還有內情。」
악수가 말했다.譚雲道:「咱們應該如何?」
담운이 말했다.岳秀道:「我的想法是,至多咱們見到了這條龍,還沒有見到那個真正的鳳。」
악수가 말했다."내 생각은 기껏해야 우리는 한 마리 용을 만났으며 아직 그 진정한 봉황은 만나지 못했소."
譚雲道:「岳兄的意思,可是咱們再窮追下去。」
담운이 말했다."악형의 생각은 아무래도 우리가 끝까지 더 추적해야한다는 말이구려."
岳秀道:「如何個追法呢?敵暗我明,我們不知他在何處?他們卻對我們的一舉一動,都看的很清楚。」
악수가 말했다."어떤 식으로 추적하겠소? 적은 어둠 속에 숨어있고 우리는 훤하게 드러나 있소.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그들은 우리에 대해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똑똑히 보고 있소."
回顧了群豪一眼,道:「咱們走吧!」
군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갑시다!"
當先轉身,向外行去。
맨 먼저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譚雲低聲道:「岳兄,咱們要不要再搜查一下?」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악형, 우리가 더 수색해 보아야겠소?"
岳秀道:「不用了。」
악수가 말했다.群豪魚貫相隨,離開了現場。
군호들이 줄지어 서로를 뒤따르며 현장을 떠났다.
歐陽俊輕輕吁一口氣,道:「今日之戰,是浪子行走江湖以來,最慘烈的一戰,如非岳侯的金鳳剪奇妙無比,只怕咱們很難勝過那些劍手。」
구양준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금일의 일전은 랑자가 강호를 다닌 이래 가장 참렬(慘烈)한 일전이었소. 금봉전의 비할 데 없는 기묘함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그 검수들을 이기기 어려웠을 것 같소."
王召冷冷說道:「那些合擊咱們的劍手,都是第一流的劍手,如若未得金鳳剪之力,咱們恐都要傷在那些劍手之下。」
왕소가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를 합격(合擊)했던 검수들은 모두가 제 일류 검수들이었소. 만약 금봉전의 힘이 없었던들 우리는 그 검수들에게 다쳤을 거요."
譚雲道:「今日,在下也算開了眼界,那金鳳剪,似是傳說中的飛劍一般。」
담운이 말했다."오늘 저도 안계(眼界)를 넓힌 셈이오. 그 금봉전은 마치 전설 속의 비검과 같았소."
唐嘯道:「金鳳剪的打造,固然是巧妙絕倫,但小頑童覺著還是發剪的手法最重要。金鳳剪打造的再巧妙,它還是一件死物。」
당소가 말했다.
"물론 금봉전의 만듦새가 교묘하기 이를 데 없지만 소완동이 느끼기에 금봉전을 발출하는 수법이 가장 중요하오. 금봉전의 만듦새가 훨씬 교묘해도 그것은 아직 죽은 물건이오."
譚雲道:「除了發剪的手法之外,還要有很深厚的內功。」
담운이 말했다.岳秀道:「金鳳剪太惡毒,但敵勢強大,沒有法子不使用。」
악수가 말했다."금봉전은 너무 악독하오. 그러나 적의 세력이 강대하니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소."
譚雲笑道:「岳侯,當今之世,除了你之外,只怕再無別人,會施用此物了,……」
담운이 말했다."악후, 당금 세상에서 당신말고는 더이상 이 물건을 사용할 줄 아는 다른 사람은 없을 거요..."
岳秀接道:「這用法,我不知是否有人傳下去,但剪身上,卻有文字說明了施用之法,任何人,只要據有了這把金鳳剪,如具有內力、基礎,照著那上面文字習練,花上一些時間,都可練成這種手法。」
악수가 말했다."그 사용법을 누군가가 전하게 될지 모르지만 가위 몸통에는 문자로 사용법이 설명되어 있소. 누구든 이 금봉전을 손에 넣을 수 있고 내력의 기초를 갖추기만 하면 그 글자에 씌어진 대로 연습하여 시간을 들이기만 하면 그런 수법을 연성할 수 있소."
譚雲道:「沒有剪身上那一段文字記述呢?」
담운이 말했다."가위 몸통에 문자가 기술(記述)되어 있지 않다면?"
岳秀道:「這是一股巧勁,而且很難練,如若沒有那一段文字記述,單憑人去摸索,除了特具智慧的人之外,只怕很難有一個人,在十年之內,練出這種手法來。」
악수가 말했다.
"이것은 한 줄기 교묘한 힘이요. 게다가 연마하기 몹시 어렵다오. 만약 그 문자 기술이 없이 사람이 더듬어 찾아가기만 해서는 특별히 지혜를 갖춘 사람말고는 한 사람도 십 년 안에 그 수법을 연마해내지 못할 것 같구려."
譚雲笑一笑,道:「有這等事,唐嘯,把金鳳剪給我瞧瞧。」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니. 당소, 금봉전을 나한테 한번 줘보게."
如在平常之時,唐嘯不一定會聽他的。但此刻情形不同,譚雲已是岳秀的好友,但唐嘯卻自甘為岳秀的從僕。
평상시라면 당소가 반드시 그의 말을 따를 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황은 달랐다. 담운은 이미 악수의 좋은 친구였지만 당소는 스스로 악수의 종복이 된 것이다.
遞過金鳳剪,唐嘯忍不住胸中一口氣,道:「公子,你可是也想施展金鳳剪的手法麼?」
금봉전을 건네주면서 당소가 참지 못하고 마음 속 말을 한 마디했다.
"공자, 당신은 아무래도 금봉전의 수법을 시전하고 싶구려?"
譚雲笑一笑,道:「只怕,這不是容易的事。」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伸手從懷中取出一把匕首,暗運內力,刮去了剪上的字跡。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자루 비수를 꺼내어 몰래 내력을 운용하여 가위 위의 글씨를 깎아내어 버렸다.
岳秀一皺眉頭,道:「你幹什麼?」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 뭐하는 거요?"
譚雲道:「刮去這剪上的字跡。」
담운이 말했다.
"가위 위의 글씨를 깎아냈소."
岳秀道:「刮去了這字跡,豈不是形如絕傳,我不傳人,金鳳剪豈不就成了廢物。」
악수가 말했다."그 글씨를 깎아내면 형상은 절전(絕傳)되지 않겠지만 내가 남에게 전수하지 않는다면 금봉전은 폐물이 되지 않겠소?"
譚雲道:「這等惡毒之毒物,除了岳侯你這等人之外,別的人,最好別會,一旦落入嗜殺者的手中,那還得了。」
담운이 말했다."이렇게나 악독한 독물은 악수 당신 정도쯤 사람말고는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소. 일단 도살자(嗜殺者)의 손에 떨어지면 큰일 나는 거요."
岳秀默然未語。譚雲回手把金鳳剪交還唐嘯。
악수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담운은 금봉전을 당소에게 도로 넘겨주었다.
唐嘯心中很慚愧,伸手接過金鳳剪時,低聲說道:「二公子,我很慚愧。」
당소는 마음 속으로 몹시 부끄러웠다. 손을 뻗어 금봉전을 받을 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공자, 나는 몹시 부끄럽습니다."
譚雲道:「什麼事啊?」
담운이 말했다.唐嘯道:「我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
당소가 말했다."나는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생각을 헤아렸습니다."
譚雲道:「也許是你我變成了君子,如非你那一句話,說不定我會瞧瞧上面寫的什麼?說起來,我還得感激你了。」
담운이 말했다."어쩌면 자네가 나를 군자로 변하게 했을 걸세. 자네의 그 한 마디가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윗면에 뭐라고 씌었는지 보았겠지. 말하자면 내가 자네에게 감격해야 하네."
唐嘯道:「二公子,不要替我遮羞,小頑童心中明白。」
당소가 말했다."이공자, 나를 감싸주려 하지 마십시오. 소완동은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談話之間,已回到了客棧之中。要過了酒飯,吃喝之後,譚雲才問道:「岳侯,咱們下一步應該如何走法,要不要進宮去瞧瞧楊姑娘?」
말하는 사이에 이미 객잔으로 돌아왔다. 술과 밥을 달라고 하여 먹고 마시고 한 뒤에 그제서야 담운이 물었다.
"악후, 다음 단계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가야 하겠소? 궁으로 들어가 양낭자를 만나보아야 되지 않겠소?"
岳秀道:「我想善後的事,應該由官府中人出面了……」
악수가 말했다.譚雲道:「岳侯的意思是……」
담운이 말했다."악후의 그 말은..."
岳秀道:「侍衛宮中威風重振,楊晉即將出任刑部總捕頭,這兩職位,都應該有點事情做做。」
악수가 말했다."시위궁이 위풍을 다시 떨치고 양진은 머지않아 형부의 총포두를 맡을 것이오. 그 두 직위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오."
譚雲道:「在下瞭解岳侯之意,不過,但憑這些人,力量夠麼?」
담운이 말했다.
"악후의 뜻을 이해하오. 그러나 그 사람들로 역량이 충분하겠소?"
岳秀微微一笑,低言數語。
악수는 미소를 지으며 나직이 몇 마디 말을 했다.
譚雲點點頭,道:「這倒不失一個良策。」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그것이야말로 실패하지 않을 양책(良策)이구려."
岳秀道:「試試看!」
악수가 말했다.第二天,岳秀帶著朱奇、唐嘯、墨、白雙龍張越、王召保護七王爺,一行人離開了京師,兼程南下。他們似是走的很隱密,但卻在不少地方露出了行蹤。
둘째날 악수는 주기, 당소, 묵백쌍룡 장월, 왕소를 데리고 칠왕야를 보호한 채 일행은 경사를 떠나 강남으로 내려가는 길을 재촉했다. 그들은 아주 은밀하게 가는 듯 했지만 적잖은 장소에 행적을 노출했다.
譚雲、歐陽俊、毒手郎中馬鵬,卻留在了京師。楊玉燕坐鎮後宮,大權在握,不但整頓了宮中的警衛,而且,遙領著侍衛宮。經過了楊玉燕一番精心策劃佈置,至少宮中的從衛們,都是極為忠心之人,天下總捕頭楊晉,奉聖筆親諭,到刑部上任。
담운, 구양준, 독수랑중 마붕은 경사(京師)에 남았다. 양옥연이 후궁에 자리잡고 대권을 쥐고 있어 궁중 전체의 경위(警衛) 뿐만 아니라 시위궁까지 먼발치에서 감독하였다. 양옥연의 심혈을 기울인 계획과 배치를 거쳐 적어도 궁중의 시위들은 모두 극히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채워졌고 천하총포두 양진은 성상의 친필 성유(聖諭)를 받아 형부에 부임하였다.
這是一個新增的機關,主管天下要犯的緝拿,所以,權力很龐大,大到可以徵調官府中高手聽命。譚雲、歐陽俊,都沒有正式的職銜,兩人堅辭副總捕頭之位,使得楊晉無法勉強。
이것은 하나의 신흥 기관이었는데 천하의 중요한 범인 체포를 주관하였다. 그래서 권력이 매우 방대하였다. 크게는 관부내 고수를 징발하여 명령에 따르도록 할 수 있었다. 담운, 구양준은 모두 정식 직함이 없었다. 두 사람은 부총포두 자리를 굳이 사양했고 양진은 강요할 수가 없었다.
刑部撥出了一所很寬的房子,作天下總捕頭的辦公處。有著很豐厚的費用,再加上可以調徵人手的權力,很快的,這座天下總捕頭辦公處,已然具有相當規模。
형부에서는 아주 넓은 방을 떼주어 천하총포두의 공관으로 삼았다. 아주 풍부한 비용이 있고 거기에다 사람을 징발할 수 있는 권력이 더해지자 아주 빠르게 천하총포두의 공관은 이미 상당한 규모를 갖추었다.
這日,中午時分,楊晉叫人準備了一桌好酒。讓譚雲等三人坐了賓客之位,楊晉才坐了主位奉陪。
이날 정오 무렵, 양진은 사람을 시켜 술상을 준비시켰다. 담운 등 세 사람을 빈객의 자리에 앉히고 양진은 주인 자리에 앉아서 술자리를 함께 했다.
酒過三巡,楊晉放下酒杯,嘆口氣,道:「三位不入刑部,在下不敢勉強,但求三位答應我一件事!」
술이 삼순배를 돌자 양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세 분이 형부에 들어오지 않으니 내가 감히 강요할 수 없지만 세 분은 한 가지 승낙해주시기를 부탁하오!"
歐陽俊道:「什麼事?」
구양준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楊晉道:「我希望能在我這一任天下總捕內,建立起一股力量,必須要借重一下高人相助。」
양진이 말했다."나의 천하총포두의 임기 내에 한 줄기 역량을 건립하고 싶은데 고인의 도움을 반드시 빌려야 하오."
譚雲道:「楊老,至少,你不能再打我們的主意?」
담운이 말했다.
"양노, 적어도 당신은 우리들이 재결정을 내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楊晉道:「這個,三位可以放心了,在下已確知三位不願入仕,楊某人怎敢勉強,不過,我只求三位,應允在這裡留上一年的時光……」
양진이 말했다.
"그건 세 분이 안심해도 좋소. 세 분이 벼슬길에 들기 원치 않음을 내가 이미 확실히 알고 있는데 양모가 어찌 감히 강요하겠소. 그러나 나는 세 분이 이곳에 일 년만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하오..."
楊晉在捕頭這一行中可算得出類拔萃的人物,南六省中的江洋大盜,似是也被他捕獲了不少。但他真正的接觸到武林高手,才覺著自己只是在江湖上走動的三等身手,比起岳秀、龍鳳會主那等人物,簡直是微不足道。
양진은 포두라는 이쪽 분야에서 출중한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남육성(南六省)의 강이나 바다에서 약탈을 일삼던 대도(大盜)들이 적잖이 그에게 포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무림고수와 접촉하게 되자 비로소 자기는 단지 강호상에 삼류의 솜씨일 뿐이며 악수, 용봉회주 그런 인물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보잘것없다고 느꼈다.
譚雲、歐陽俊,受岳秀之囑,倒是非常盡心替他策劃。歐陽俊扭不過楊晉的苦苦勸說,只好答應了楊晉,出任三年副總捕頭,三年後,他還要恢復浪子的生活。
담운, 구양준은 악수의 당부를 받아 특별히 심혈을 다해 그를 위해 계획을 세웠다. 구양준은 양진이 간절히 권하는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양진에게 삼 년간 부총포두를 맡고 삼 년 후에 그는 랑자의 생활을 회복하기로 승낙했다.
龍鳳會似是消散於無聲無息之中,那隱密,激烈的蘭園一戰,逼死了龍鳳會中首腦,使這個勢力龐大,但還一直沒有站到檯面上的組合,就這樣消退了下去。自然,岳秀也沒有放手追究,他明白,追究的結果,可能會造成大獄,那不但震動京畿,還可能動搖國本。
용봉회는 마치 소리소문도 없는 가운데 흩어져 사라진 것 같았다. 그 은밀하고 격렬한 난원(蘭園)의 일전은 용봉회의 수뇌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 세력은 방대했지만 줄곧 전면에 나서지 않던 조직은 그렇게 점점 사라져갔다. 당연히 악수도 손을 놓고 추궁하지 않았다. 추궁의 결과는 대옥사(大獄事)를 조성할 수도 있음을 그는 잘 알았다. 그것은 경기를 뒤흔들 뿐 아니라 나라의 근본을 흔들 수도 있었다.
那將是大殺大砍,血流成渠的慘事,幾家王侯宗室,牽入了其中,難以預料局勢。更可怕的是牽入的兩位王侯人物,還都掌握著兵權。
그것은 수많은 사람의 목이 떨어지고 피가 흘러 도랑이 되는 참사가 될 것이다. 몇몇 왕족종실(王侯宗室)이 거기에 연루되어 있어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훨씬 두려운 것은 연두된 두 명의 왕후(王侯)인물은 아직 병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었다.
擊敗了龍鳳會,已使他們野心收斂,就事而言,這已是恰到好處的結果,再要追下去,就非一個廷亂初定,權勢未穩的皇帝所能應付。
용봉회를 격패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야심을 거두게 한 일로 말하자면 이미 그것으로 꼭 들어맞는 결과였다. 더이상 추궁하다가는 조정의 난이 진정되는 것이 아니고, 권세가 아직 온전치 못한 황제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在岳秀而言,對七王爺朱毅,有了相當的報償,他有意把兩人安排一處,常處數日。對面傾談,不但是兩個人心中芥蒂全消,而且也增進了不少的感情。
악수로 말하자면 칠왕야 주의에게 상당한 보답을 해주었다. 그는 일부러 황상과 칠왕야 두 사람을 한 곳에 안배하여 며칠을 같이 지내게 했다. 마주 보고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두 사람 사이의 응어리가 전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감정도 적잖이 증진되었다.
七王爺再出京畿,重領江南,不但是原職未變,而且懷帶機宜,和京畿遙相呼應,已震住心懷異志的宗室、王侯。所以,這一次,七王爺走的很愉快,和來時那一份沉重心情,完全不同。
칠왕야는 다시 경기를 나와 다시금 강남을 다스리게 되었다. 원직(原職)이 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기와 멀리서 호응할 대책을 가지고 있었기에 마음 속에 딴 뜻을 품고 있는 종실, 왕후는 떨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칠왕야는 몹시 유쾌하게 떠나게 되었다. 올 때의 그 침중(沉重)했던 심정과는 완전히 달랐다.
行約數日,已進入河南省界,岳秀才告訴七王爺,要悄然回京一行。七王爺怔了一怔,道:「兄弟,你已留下了譚雲、馬鵬、歐陽俊,幫助楊晉,難道還放心不下麼?」
약 수 일을 가서 이미 하남성 경계에 진입하자 그제서야 악수는 칠왕야에게 조용히 경성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아뢰었다. 칠왕야가 멍해져서 말했다.
岳秀道:「我懷疑龍鳳會,還有一股隱密的實力,沒有暴露出來,所以,我得回去查個明白。」
악수가 말했다.七王爺道:「查出來你要怎樣?」
칠왕야가 말했다."조사해내면 어떻게 할 텐가?"
岳秀道:「明室百年來,一直陷於宗室爭權的殺伐之中,我不想為此再掀起一場大獄,所以,找到他,我會勸他掩旗息鼓,江湖人重入江湖,別和政務事連在一起。」
악수가 말했다."대명 황실은 백 년 이래로 줄곧 종실들의 권력다틈의 살벌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한바탕의 대옥사를 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를 찾아서 그만두기를 권하겠습니다. 강호인은 다시 강호로 들어가서 조정의 사무와 한 데 얽히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七王爺道:「岳兄弟,你是說,被你逼死的那位龍鳳會主,還不是首腦人物,對麼?」
칠왕야가 말했다."악형제, 자네가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용봉회주가 수뇌인물이 아니라는 말인가?"
岳秀道:「他是……只不過,他只是其中之一。」
악수가 말했다.七王爺道:「這麼說來,龍鳳會一共有幾個首腦人物?」
칠왕야가 말했다.岳秀道:「我想至少有兩個,那自絕而死的只是其中之一。」
악수가 말했다.七王爺道:「岳兄弟,你能那樣的肯定麼?」
칠왕야가 말했다."악형제, 자네는 그토록 확신하는가?"
岳秀道:「有幾處徵象,可以使兄弟肯定他們還有一位主腦人物,那個人就在京中。」
악수가 말했다."형제로 하여금 그들에게는 또 한 명의 수뇌인물이 있다고 확신하게 해주는 몇 군데 징후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경성 안에 있습니다."
七王爺道:「岳兄弟,說說看,也讓我廣識見聞。」
칠왕야가 말했다.岳秀道:「我暗中調查過,龍鳳會主死去之後,所有的人物,並未星散,障眼法的跑了一半,但又大部份悄悄地回了京師。」
악수가 말했다."제가 암중으로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용봉회주가 죽은 뒤 결코 모든 인물들이 흩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눈가림식으로 절반은 달아났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경사로 돌아왔습니다."
七王爺點點頭,道:「這就可疑了。」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岳秀道:「這就說明了還有一股力量,有暗中控制著他們。」
악수가 말했다.七王爺道:「那個人也還在京裡,可是,他又是誰呢?」
칠왕야가 말했다.岳秀道:「我想,他們的耳目靈通得很,至少,可以知道我離開了京城,所以,準備悄悄回去。」
악수가 말했다."제 생각에 그들의 이목은 매우 영통합니다. 적어도 제가 경성을 떠난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지요. 그래서 조용히 되돌아갈 작정입니다."
七王爺道:「我們呢?跟你回去,還是留在這裡等你?」
칠왕야가 말했다."우리는 자네를 따라서 돌아갈까 아니면 이곳에 남아서 자네를 기다릴까?"
岳秀道:「你們仍然兼程南下,我只帶著唐嘯回京師,墨、白雙龍和朱奇,隨身護駕。」
악수가 말했다."당신들은 계속 남하를 서두르십시오. 저는 오직 당소만 데리고 경사로 돌아가겠습니다. 묵백쌍룡과 주기가 수행하면서 호위할 것입니다."
朱奇道:「主人如是要暗中潛進京裡,最好是咱們能先遮人耳目。」
주기가 말했다.
"주인이 암중으로 경성에 잠입해야 한다면 우리가 먼저 이목을 가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오."
七王爺道:「要人假裝一個岳秀,仍然跟我南下!」
칠왕야가 말했다.
"누군가 한 사람이 악수로 가장하여 나와 함께 남하하는 것이로군!"
岳秀道:「對!王兄對江湖中的事務,也有一些瞭解了。」
악수가 말했다."맞습니다! 왕형께서는 강호의 사무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가 있으시군요."
就這樣,岳秀留了下來。借夜色掩護,雇了一輛篷車,和唐嘯重又登車北上。
이렇게 악수는 남게 되었다. 어둠의 엄호를 빌어 한 냥의 봉차(篷車)를 빌렸고 당소와 다시 봉차에 올라 북상했다.
兩個人,都易了容,所以,他們的行動很隱密。就是連在京中的譚雲,歐陽俊,馬鵬,也不知道岳秀去而復返。且說楊晉走馬上任,原有管理京畿治安衙門的提督府,除了兵權未交之外,把管理地方事務的捕頭,也就交給了楊晉指揮。得譚雲、馬鵬之助,不過四五日的功夫,楊晉這個天下總捕差府,已經安排大致就緒。
두 사람은 모두 역용을 했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은 아주 은밀했다. 경성 안의 담운, 구양준, 마붕조차도 악수가 가다가 되돌아 온 줄을 몰랐다. 한편 양진은 원래 경기의 치안을 담당하는 아문을 관리하는 제독부에 부임하였다. 병권만 넘겨받지 않았지 지방사무를 관리하는 포두도 양진에게 지휘권이 넘어갔다. 담운, 마붕의 도움을 얻어 불과 사오 일만에 양진의 천하총포차부(天下總捕差府)는 이미 대체로 자리가 잡히도록 안배되었다.
岳秀和唐嘯悄然住入了一座客棧之中。唐嘯笑一笑,道:「公子,小的多言,想問一件事,不知道行不行。」
악수와 당소는 조용히 어느 객잔에 묵게 되었다. 당소가 빙긋, 웃더니 말했다.
"공자, 말많은 소인이 한 가지 묻고 싶은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소가 말했다.岳秀道:「你問吧!」
악수가 말했다.唐嘯道:「咱們暗返京城,公子真正的用心何在?」
당소가 말했다."우리가 몰래 경성으로 돌아가는 진정한 의도는 무엇입니까?"
岳秀道:「找著他們另一個首腦,勸他早日罷手離去。」
악수가 말했다."그들의 다른 한 명의 수뇌를 찾아서 하루빨리 손을 떼고 떠나라고 권하는 걸세."
唐嘯道:「他如是不肯聽咱們的呢?」
당소가 말했다."그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면?"
岳秀道:「那就設法把他除去,為了拯救千百人的生死,那也只有把他除去了。」
악수가 말했다."그러면 그를 제거할 방법을 강구해야지. 수 천 수 백명의 생사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그를 제거할 수 밖에 없네."
唐嘯道:「公子,那人在什麼地方,你是否已經知道了?」
당소가 말했다.
"공자,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시군요?"
岳秀點點頭,道:「我已留下了線索,咱們去找找看吧!」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내가 이미 단서를 남겨두었으니 가서 한번 찾아보세!"
唐嘯心中還想再問,但卻已不好意思出口,只有忍下。岳秀也未再多解釋,兩人就在飯店中住了下來。岳秀更衣易容之後,悄然出去一趟。回來時,已然是初更時分。唐嘯一直靜靜地坐在房中等候著。
당소는 더 묻고 싶었지만 이미 입을 열기가 쑥쓰러워 오직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악수도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반점(飯店)에서 묵게 되었다. 악수는 옷을 갈아입고 역용을 한 뒤 조용히 한 차례 나갔다. 돌아왔을 때는 이미 초경 무렵이었다. 당소는 줄곧 조용히 방 안에 앉은 채로 기다렸다.
岳秀匆匆歸來,立時吩咐唐嘯,道:「走!帶上金鳳剪,和你的兵刃,咱們去見那一隻鳳。」
악수가 총총히 돌아와서 즉시 당소에게 분부하여 말했다."가세! 금봉전과 자네의 병기를 가지고 그 한 마리 봉황을 만나러 가세."
唐嘯心中無限驚異,不知岳秀用的什麼方法,這樣快查出了那隻鳳的下落。
당소의 마음 속은 무한히 경이로웠다. 악수가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빨리 그 봉황의 소재를 조사해낸 것이다.
但他沒有多問。匆匆收拾了兵刃和岳秀離開客棧。岳秀步履快速,行到了一座高大的宅院面前。這時從門上看不出是什麼府第,但看那高大的圍牆,已隱隱感覺到這是一座王侯府第。天色已近二更時分,無月的夜晚,顯得有些陰沉。
그러나 그는 묻지 않았다. 총총히 병기를 수습하고 악수와 객잔을 떠났다. 악수는 쾌속한 걸음으로 어느 고대한 저택 앞에 도착했다. 이때는 문으로부터 어디 부저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고대한 담벼락에 이곳이 왕후의 부저라고 어렴풋이 느꼈다. 날은 이미 이경 무렵이라 달 없는 밤은 확실히 좀 음침했다.
岳秀望了那高大的圍牆一眼,並未飛身而入,卻折轉入一條小巷之中。相距不遠,但卻是兩座完全不同形勢的宅院。岳秀舉手,輕輕扣動了木門。
악수는 그 고대한 담벼락을 바라보았다. 결코 몸을 날려 들어가지 않고 한 가닥 작은 골목 안으로 꺾어져 들어갔다. 한 채의 누추한 기왓집이 그 고대한 부저를 멀리서 마주보고 있었다. 서로간의 거리가 멀지 않았지만 두 채의 집은 완전히 형세가 달랐다. 악수가 손을 들어 가볍게 목문을 당겼다.
唐嘯低聲道:「公子,這是什麼地方?」
당소가 나직이 말했다.
"공자, 이곳이 어디입니까?"
岳秀搖搖頭,沒有答話,但室中卻傳出一個女子的聲音,道:「什麼人?」
악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 안에서 한 명의 여자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누구시오?"
岳秀道:「我!岳秀,深夜造訪,驚攀清夢,還望賜諒。」
악수가 말했다."나요! 악수가 깊은 밤에 찾아와 잠을 깨우고 말았군요.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木門呀然而開,一個全身黑老嫗,當門而立。
목문이 끼익, 하고 열리자 온 몸에 검은 옷을 입은 할멈이 문을 막고 서있었다.
岳秀笑一笑,道:「請代通報一聲,就說岳秀求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악수가 만나고자 한다고 통보해주시오."
黑衣老嫗,冷冷說道:「不用通報了,你請進吧!」
흑의의 할멈이 냉랭하게 말했다.
"통보할 필요 없소. 들어오시오!"
轉身帶路,把岳秀引入廳中。無月之夜,室內也沒有燈光,一片漆黑。唐嘯機警地留在廳門外面,岳秀卻隨著那老嫗行入廳中。
뒤돌아서 길을 안내하여 악수를 청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달이 없는 밤에 실내는 등불도 없어 칠흑같이 깜깜했다. 당소는 눈치있게 청 문 밖에 남았고 악수는 그 할멈을 따라 청 안으로 들어갔다.
淡淡一笑,岳秀緩緩說道:「太黑了,為什麼不點上燈火。」
담담히 웃고는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무 어둡구려. 왜 등화를 켜지 않소?"
黑衣老嫗道:「彼此不見,少一些可憎之氣,有什麼話,你儘管請說了。」
흑의의 할멈이 말했다."피차 보이지 않아야 가증스러운 기분도 좀 줄어든다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오."
岳秀道:「不,點上燈火,對請位和在下都有一些好處。」
악수가 말했다."아니오. 등화를 켜는 것이 제위들과 나한테 모두 이롭소."
黑衣老嫗道:「還是免了的好,話不投機,又何必多此一見。」
흑의의 할멈이 말했다."그냥 둬도 괜찮소. 말이 통하지 않는데 구태여 볼 필요가 있겠소?"
岳秀道:「你執意不肯,岳某只好喧賓奪主了。」
악수가 말했다."당신이 고집부린다면 악모는 주인노릇을 할 수 밖에 없소."
忽然,晃燃一枚火摺子。火光一照,看見了廳中景物,站在門中的唐嘯,頓然大吃一驚,只見室中四個青衣少女,各自執著一個梅花針筒,對著岳秀。強勁的機簧,極短的距離,不論岳秀的武功如何,也無法避開這些針筒的攻襲。
문득 화접자를 켰다. 불빛이 비추자 청 안의 경물이 보였다. 문 밖에 서있던 당소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실내에는 네 명의 청의소녀가 각기 매화침통(梅花針筒)을 쥔 채 악수를 마주보고 있었던 것이다. 강력한 용수철에 극히 짧은 거리라면 악수의 무공이 어떻든 그 침통의 공습을 피할 수 없다.
黑衣老嫗冷冷說道:「你看到了,是束手就縛呢?還是要拚死一戰?」
흑의의 할멈이 냉랭하게 말했다.
"보았으니 순순히 포박을 받겠소 아니면 죽기로 싸우겠소?"
岳秀燃起案上的火燭,笑一笑,道:「你作不了主的,我要和你鳳字門主談。」
악수가 책상 위의 화촉에 불을 붙이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결정할 것이 아니오. 나는 당신네 봉자문주(鳳字門主)와 이야기해야겠소."
室內傳出一個女子聲音;道:「你能猜出我的身份,我就和你相見。」
실내에서 한 명의 여자 목소리가 전해져 나왔다.
"당신이 나의 신분을 추측해낼 수 있다면 나는 당장 당신과 만나겠어요."
岳秀道:「七王爺朱毅,待在下如兄弟,如是岳秀沒有猜錯,你是岳某王嫂夫人。」
악수가 말했다.室內沉寂了一陣,布簾輕啟,緩步行出了兩個人來。一個正是嬌豔如花,冒充七王爺的假夫人,另一個是衣著綠裙,面垂黑紗的女子。
실내는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 천으로 만든 발이 살짝 걷히더니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한 명은 바로 꽃같이 아름답고 요염하면서 칠왕야의 부인을 사칭한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녹색치마를 입고 얼굴에 흑사(黑紗)를 드리운 여자였다.
岳秀一揮手,道:「假王嫂,你請旁邊站站,我要和真正的王嫂說幾句話。」
악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짜 왕수(王嫂), 당신은 한 옆에 서계시오. 나는 진짜 왕수와 몇 마디 해야겠소."
綠衣女子道:「岳秀你怎麼猜到是我?」
녹의여자가 말했다.岳秀笑道:「你能夠在七王爺府中,佈置下那樣天衣無縫的機謀,除了你嫂夫人之外,什麼人能有那麼大的力量。」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칠왕야의 부중(府中)에서 그렇게 천의무봉(天衣無縫)한 계략을 꾸밀 수 있었는데, 수부인 당신 말고 누가 그렇게 큰 역량이 있겠습니까?"
綠衣女子嘆息一聲,道:「我無意傷害他,我只希望能使他更上一層樓……」
녹의여자가 탄식하고 말했다."나는 그를 해칠 생각이 없어요. 나는 단지 그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랬어요..."
岳秀接道:「南天稱王,和身登九五,並無太大的不同,你何必一定要他們手足相殘,兵刃沾血。」
악수가 말했다."강남 땅에서 왕으로 불리는 것과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결코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당신은 왜 굳이 그들을 골육상잔(骨肉相殘)시키려 했습니까?"
綠衣女子道:「如今大勢已去,我也無能為力了。」
녹의여자가 말했다."지금 대세가 이미 기울었고 나도 힘을 쓸 수가 없군요."
岳秀道:「嫂夫人令尊屏障西北,手握兵權,這件事,是否牽上了令尊?」
악수가 말했다."수부인의 영존은 서북(西北)을 막아서 지키며 병권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이 일에 영존이 연루되지는 않았습니까?"
綠衣女子道:「他不太知道,但心中已然早有懷疑,我是他的女兒,他害怕,禍誅九族,只好裝作不知。」
녹의여자가 말했다."그분은 그리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심중으로 이미 의심을 품고 계시겠지요. 내가 그분의 딸이니 그분은 구족(九族)이 주살(誅殺)당할까 두려워서 모르는 척 할 뿐이시죠."
岳秀道:「嫂夫人,今後作何打算?」
악수가 말했다."수부인, 이제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綠衣女子道:「這就是我們談的主題了。」
녹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也是岳秀來此的真正用心。」
악수가 말했다."악수가 이곳에 온 진정한 의도이기도 하지요."
綠衣女子沉吟了一陣,道:「你如不想要兵禍連結,就該立刻罷手。」
녹의여자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전쟁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면 즉시 손을 떼세요."
岳秀道:「聽嫂夫人一句話,岳秀立刻退出仕途,還我一身清風明白,本來面目。」
악수가 말했다."수부인의 한 마디 말을 들으면 악수는 즉시 벼슬길에서 물러나 청풍명월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던 본래의 저로 돌아가겠습니다."
綠衣女子道:「我遣散龍鳳會,離開京師……」
녹의여자가 말했다.岳秀接道:「重回應天府,和王兄再度聚首。」
악수가 말했다."다시 응천부로 돌아가 왕형과 재차 머리를 맞대실 겁니까."
綠衣女子接道:「不,七王妃死了,我只是一個普通的小婦人。」
녹의여자가 말했다."아니에요. 칠왕비는 죽었어요. 나는 단지 한 명의 보통 소부인(小婦人)일 뿐이랍니다."
岳秀道:「再回西北去……」
악수가 말했다."다시 서북으로 돌아가시렵니까..."
綠衣女子接道:「也不會,我爹爹是一方大員,怎會有我這樣的女兒。」
녹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那麼嫂夫人以後……」
악수가 말했다.綠衣女子道:「以後,我是我,一個平平凡凡的女子,不過,你講話要算數,不許留戀仕途。」
녹의여자가 말했다."나는 나예요. 한 명의 평범한 여자이지요. 그러나 당신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벼슬길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돼요."
岳秀道:「還有條件麼?」
악수가 말했다."또 무슨 조건이 있습니까?"
綠衣女子道:「不許洩漏今夜之事。」
녹의여자가 말했다."오늘의 일이 새어나가서는 안됩니다."
岳秀一抱拳,道:「小弟記下了,就此告別。」
악수가 포권하며 말했다.
"소제는 기억하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轉身向外行去。綠衣女子道:「岳秀,慢一步。」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녹의여자가 말했다.
"악수, 잠깐만."
岳秀回過頭,道:「什麼事?」
악수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綠衣女子道:「你,要不要看看我的真面目。」
녹의여자가 말했다.
"당신, 나의 진면목을 한번 보시겠어요?"
岳秀道:「不用了,嫂夫人……」
악수가 말했다.大步行出廳外,接道:「京城事已辦完,咱們走了。」
성큼성큼 걸어서 청 밖으로 나와 말했다.
"경성의 일은 이미 끝냈으니 우리는 떠납니다."
快步向前行去。夜色中,傳來了那綠衣女子的聲音,道:「岳秀,等你一襲布衣,傲嘯山林時,我們會再見的。」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었다. 어둠 속에서 그 녹의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악수, 당신이 평민으로 돌아가 심산에 은거하게 되면 우리 다시 만나요."
岳秀沒有答話,很快的消失在夜色中。唐嘯緊追在岳秀的身後,兩個人一口氣跑出了京城,才放緩了腳步。
악수는 대답하지 않고 아주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당소는 악수의 뒤를 바짝 쫓았다. 두 사람은 단숨에 경셩을 벗어났고 그제서야 걸음을 늦추었다.
忍了又忍,唐嘯還是忍耐不住,道:「公子,那位綠衣女子才是龍鳳會主中的一條鳳。」
참고 참다가 못참고 당소가 말했다.
"공자, 그 녹의여자야말로 용봉회주 가운데 봉황이군요."
岳秀道:「嗯……」
악수가 말했다."음..."
唐嘯道:「她也是鄧大將軍的女兒,七王爺的元配夫人。」
당소가 말했다."그녀는 등(鄧)대장군의 딸이기도 하고 칠왕야의 본부인이기도 하지요."
岳秀點點頭,笑道:「唐嘯,有些意外麼?」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唐嘯道:「完全出了人意料之外,那樣好出身,又握兵權,托土封疆,丈夫是經略七省,是何等氣勢風光,她為什麼要捲入江湖事務中去。」
당소가 말했다."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 좋은 출신에, 또 병권을 쥐고 국경을 지키는 부친에, 강남 칠성(七省)을 다스리는 남편이니 기세가 얼마나 어마어마합니까? 그녀는 왜 강호의 일에 말려들었을까요?"
岳秀嘆息一聲,道:「因為,北京城還有一個皇帝,她的父母,丈夫,一身榮耀富貴,都操在皇帝之手,所以,她想更上層樓,這就和武林中有些人一樣,已是一派掌門之尊,但他卻還不滿那種身份,千方百計,要設法統率武林。」
악수가 탄식하고는 말했다."왜냐하면 북경성에는 한 명의 황제가 있고 그녀의 부모, 남편의 부귀영화는 모두 황제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일세. 그래서 그녀는 한 계단 더 올라가고 싶어했으며 그건 무림인들과 마찬가지일세. 이미 일파의 장문인임에도 그런 신분에 만족하지 못하고 온갖 수를 짜내어 무림을 통치하려고 하지."
唐嘯道:「原來,宦海中的風險,和江湖一樣險惡。」
당소가 말했다.岳秀道:「有過之而無不及。」
악수가 말했다.唐嘯道:「所以,公子不想在仕途出人頭地。」
당소가 말했다."그래서 공자는 벼슬길에 나서고 싶지 않으시군요."
岳秀道:「我不是入仕的人,我有更重要的事情。」
악수가 말했다."나는 벼슬길에 나설 사람이 아닐세. 나한테는 훨씬 중요한 일이 있네."
唐嘯點點頭,道:「公子,我想多問一件事不知道是否可以?」
당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공자, 저는 한 가지 더 여쭙고 싶은데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岳秀道:「好!你請問吧?」
악수가 말했다."좋아! 물어보게."
唐嘯道:「這些事七王爺是否知道一些呢?」
당소가 말했다."이 일을 칠왕야도 알고 계실까요?"
岳秀沉吟了一陣,笑道:「唐嘯,你實在是一個很精明的人。」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소, 자네는 사실 아주 영리한 사람이군."
唐嘯道:「公子誇獎。」
당소가 말했다.岳秀道:「我們可以談談這件事情,不過,不許告訴任何人,以後也不可再談這件事。」
악수가 말했다."우리가 이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어떤 사람에게도 알려서는 안되며 이후에 두 번 다시 이 일을 꺼내서도 안되네."
唐嘯道:「屬下遵命。」
당소가 말했다.岳秀道:「如是七王爺完全不知道,那是不可能的事,他如何向岳丈交待……」
악수가 말했다."만일 칠왕야가 완전히 몰랐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그가 어떻게 장인에게 어떻게 해명할지..."
唐嘯呆了一呆,接道:「難道在金陵發生的事,是故作給咱們看的?」
당소가 멍해져서 말했다."설마 금릉에서 발생한 일은 고의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일까요?"
岳秀笑一笑,道:「我說過,官場中的事,比江湖險惡十倍。」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唐嘯輕輕吁一口氣,道:「公子,想起來,當真可怕得很!」
당소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공자, 생각해보니 정말 두려워할 만하군요!"
岳秀道:「唐嘯,我想改變一下決定了。」
악수가 말했다.唐嘯道:「什麼事?」
당소가 말했다.岳秀道:「我修書一封,你交七王爺,告訴他,我有要事,不去金陵了,以後,有暇時,我會去看他。」
악수가 말했다."편지를 한 통 써줄 테니 칠왕야께 드리고, 그분께는 내가 일이 있어 금릉에 가지 못하니 이후에 시간이 나면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씀드리게."
唐嘯道:「我和朱奇呢?公子已答應我們終生隨侍,怎能丟了我們不管。」
당소가 말했다."저와 주기는요? 공자는 이미 우리가 평생 모실 것을 승낙하셨는데 어찌 우리를 버리고 상관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까?"
岳秀道:「你年紀輕輕的,追隨七王爺可以圖個出身,我會在信中保舉你們︱︱」
악수가 말했다.唐嘯接道:「不行,我要一生追隨公子。」
당소가 말했다.
"안됩니다. 저는 평생 공자를 따르겠습니다."
岳秀沉吟一陣,道:「好吧,三個月後,咱們在黃山紫雲觀見,只可以告訴朱奇,對別人,不准洩露我的行蹤。」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 삼 개월 후에 우리는 황산(黃山) 자운관(紫雲觀)에서 만나세. 주기에게만 알려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행적을 누설해서는 안되네."
修書一封,交給唐嘯,帶著金鳳剪,飄然而去。
편지 한 통을 써서 당소에게 건네주고는 금봉전을 가지고 표연히 떠났다.
(全書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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