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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五回 生擒內奸(생금내간) 본문
第二十五回 生擒內奸(시위궁의 內奸을 사로잡다)
岳秀道:「譚兄,張一清的武功如何?」
악수가 말했다.
"담형, 장일청의 무공은 어떻소?"
譚雲道:「飛環追月,好一位極負盛名的人物,只不過他在江湖上的時間很短,很快就消失了。」
담운이 말했다.
"비환추월(飛環追月)은 극히 명성을 날린 인물이었소. 다만 강호에 있던 시간이 아주 짧았고 아주 빨리 사라져 버렸소."
岳秀道:「被羅致當了侍衛宮主……」
악수가 말했다.語聲一頓,接道:「目前的形勢,雖然仍極複雜,但咱們已可大致上,瞧出了一點眉目,京城裡有一兩位重臣、親王,暗中支持這件事,咱們這位皇帝麼,也早已心中有數,他隱忍不管,那是發覺了大權早已旁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목전의 형세는 극히 복잡하긴 하지만 우리는 이미 대략적으로 한 점 윤곽을 알아낼 수 있었소. 경기 안에 한두 명의 중신(重臣), 친왕(親王)이 있어 암중으로 이 일을 지지하고 있소. 우리들의 황제도 진작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는데 그분이 꾹 참고 상관하지 않은 것은 대권이 이미 남의 손에 들어갔음을 발견했기 때문이오."
朱奇道:「官場中事,在下不知,但咱們對付侍衛宮中人,可是要施用對付江湖人物的手段。」
주기가 말했다.岳秀道:「不錯,咱們化裝成侍衛宮中張一清的親信,和另外兩位副宮主領導的人手對抗,而且,咱們要選定一些對方主腦,一舉殲殺,才能使侍衛宮重入張一清的掌握。」
악수가 말했다."그렇습니다. 우리는 시위궁 장일청의 측근으로 가장하여 다른 두 명의 부궁주가 영도하는 사람들에 대항합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상대방의 수뇌를 선정하여 일거에 섬멸해야 하며 그제서야 다시 장일청이 시위궁을 장악하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朱奇道:「這一場搏殺,定然十分激烈了。」
주기가 말했다."이 한바탕의 싸움은 십분 격렬하겠구려."
岳秀道:「所以,咱們這次行動要愈是隱秘愈好。」
악수가 말했다."그래서 우리의 이번 행동은 은밀할수록 좋습니다."
譚雲道:「岳兄,咱們要幾時行動?」
담운이 말했다."악형, 우리는 언제 행동해야 하오?"
岳秀:「現在,假如未能先平服侍衛宮中人,咱們一直有內顧之憂。」
악수가 말했다.馬鵬道:「岳少俠,就是咱們五個人去?」
마붕이 말했다.
"악소협, 우리 다섯 사람이 가는 거요?"
岳秀道:「我想去三個行了!」
악수가 말했다."세 명이 가려 하오!"
馬鵬道:「那三個去?」
마붕이 말했다.岳秀道:「我,馬鵬,和譚兄,三個人。」
악수가 말했다."나, 마붕과 담형의 세 사람입니다."
朱奇道:「公子,屬下和唐嘯呢?」
주기가 말했다.岳秀笑道:「你們兩個人的名氣太大,一出頭,就可能被人瞧出身份,何況,你們還有別的事情要作。」
악수가 말했다."당신들 두 사람의 명성이 너무 커서 머리를 내밀기만 해도 신분이 드러날 것입니다. 하물며 당신들에게는 또 다른 할 일이 있습니다."
朱奇道:「公子吩咐。」
주기가 말했다.岳秀道:「侍衛宮已有變化,很可能形成全面搏殺,禁宮中雖有黑、白雙龍和歐陽俊等,但恐怕我們實力太弱,你們兩個先回去,以增強實力,告訴他們,以守為主,不可以開門迎敵。」
악수가 말했다."시위궁에는 이미 변화가 생겨서 전면적인 싸움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궁(禁宮=황궁) 안에 흑백쌍룡과 구양준 등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실력이 너무 약할 것 같군요. 당신 두 명이 먼저 돌아가면 실력이 증강됩니다. 그들에게 지키는 것을 주로 하고 문을 열고 적을 맞으면 안된다고 말해주십시오."
朱奇道:「屬下遵命。」
주기가 말했다.
"속하는 명을 따르겠소이다."
帶著唐嘯,急步而去。岳秀目睹二人去遠,突然轉身,隱入了一片花木之中。花木環繞中,有一座存置雜物的工房。工房中早已有人恭候,帶了三套侍衛宮中的衣物。三套衣服,都是三等侍衛的衣服。
당소를 데리고 급히 걸어갔다. 악수는 두 사람이 멀리 간 것을 보고 돌연 몸을 돌려 꽃나무 속으로 숨어들었다. 꽃나무가 빙 두르고 있는 가운데에는 잡물을 보관하는 공방(工房)이 있었다. 공방 안에는 벌써 세 벌의 시위궁의 옷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세 벌의 의복은 모두 삼등시위의 의복이었다.
三人換過了衣服之後,岳秀突然一把抓住了那守護工房中人的右腕,道:「你是︱︱」
세 사람이 의복을 갈아입은 뒤 악수가 돌연 그 공방 안을 지키던 사람의 오른팔을 움켜잡고 말했다.
"당신은?"
那工人低聲應道:「一半陰天,一半晴。」
일꾼이 나직이 대답했다.岳秀放了那工人右腕,道:「去告訴張一清,要他行動了。」
악수가 그 일꾼의 오른팔을 놓고 말했다."장일청에게 가서 행동개시하라고 알리시오."
那工人哦了一聲道:「三位,不要在下帶路麼?」
일꾼이 아, 하더니 말했다."세 분, 저의 길안내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岳秀道:「這一路防守很森嚴麼?」
악수가 말했다.工人道:「不嚴,但適才侯爺到過侍衛宮,未有激烈搏鬥,兩位副宮主,好像已經找向宮主理論去了。」
일꾼이 말했다."삼엄하지는 않지만 방금 전 나으리께서 시위궁에 오시고 아직 격렬한 싸움이 없어서 두 부궁주가 아마도 이미 궁주님을 찾아 언쟁을 벌이고 있을 겁니다."
譚雲接道:「你是張一清的什麼人?」
담운이 말을 받았다.
"당신은 장일청과 어떻게 되는 사람이오?"
工人道:「我是他的侄兒,也算是他的弟子。先父母,早棄人世,我一直跟著他長大,說他是嚴父、慈母,亦無不可。」
일꾼이 말했다."저는 그의 조카이며 그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께서 일찍 세상을 버리셨고 저는 줄곧 그분 밑에서 컸습니다. 그분을 엄부(嚴父), 자모(慈母)라고 해도 안될 것이 없지요."
譚雲哦了一聲道:「原來如此,閣下怎麼稱呼呢?」
담운이 허,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귀하는 어찌 불리시오?"
工人道:「在下張成。」
일꾼이 말했다.
"저는 장성(張成)입니다."
岳秀道:「兩位副宮主,會逼令叔解說此事麼?」
악수가 말했다."두 부궁주가 영숙(令叔)께 그 일을 해명하라고 다그칠까?"
張成道:「在下很懸念,所以,我急著趕回去看看。」
장성이 말했다.
"저는 몹시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급히 서둘러서 돌아가보려 합니다."
岳秀等換過衣服,戴了面具,稍經易容,跟在張成身後行走。張成心中焦急,走的很快,片刻工夫,重回到侍衛宮。這是張一清的下榻之處,一座精雅的跨院。守衛的,都是張一清的心腹。
악수 등은 의복을 바꿔입고 면구(面具)를 쓰고 약간의 역용(易容)을 하고서는 장성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장성은 마음이 초조하여 아주 빨리 걸었다. 잠깐만에 다시 시위궁에 돌아왔다. 이곳은 장일청의 숙소로서 우아하고 자그마한 정원이었다. 수위(守衛)는 모두 장일청의 심복들이었다.
張成發出暗記,守衛人就恍如未見。指指上房,張成低聲說道:「家叔就在上房住,三位先請去見家叔,我去換過衣服就來。」
장성이 암호를 발출했고 수위인은 마치 못본 척했다. 상방(上房)을 가리키며 장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숙(家叔)께서는 상방에 계십니다. 세 분은 먼저 가서 가숙을 만나십시오. 저는 가서 의복을 바꿔입고 오겠습니다."
側身行入左廂。
몸을 기울여 왼쪽 사랑채로 들어갔다.
譚雲回顧了岳秀一眼,道:「在下帶路。」
담운이 악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길을 안내하겠소."
當先行入上房。一進門,立刻停下了腳步。原來,敞大的客廳中,正坐著三個人在談話。坐北面南的,正是張一清,另兩個也都是五旬以上的老者。他們交談的聲音不高,但可以從神色間看出幾人,談的並不愉快。
앞장서서 상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을 들어서더니 즉시 걸음을 멈추었다. 원래 넓고 커다란 객청 안에는 세 사람이 앉아 한창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쪽을 바라보며 북쪽에 앉은 사람이 바로 장일청이었고, 다른 두 명도 오순(五旬)이 넘은 노인이었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은 음성이 크지 않았지만 표정으로부터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譚雲站在門口,岳秀和馬鵬卻錯開身子,向裡面瞧了一眼。敞廳中除了三個交談的老者之外,未再見其他的人。張一清面對大門,早已瞧到三人,輕輕一招手,示意他們進入廳中,站在一側。
담운이 문 입구에 서자 악수와 마붕은 몸을 엇갈리게 하여 안쪽을 보았다. 넓은 청(廳) 안에는 이야기를 나누는 세 사람 외에 더 이상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장일청은 대문을 바라보고 있어서 벌써 세 사람이 당도한 것을 보았다. 살짝 손짓하여 부르더니 그들에게 청 안으로 들어와 옆에 서라고 눈짓했다.
另外兩個老者,一個穿著青色長衫,一個穿著紫袍。這兩人已有警覺,齊回頭看來。見是三個三等侍衛,根本未放在心上。
다른 두 명의 노인은 한 명은 청색장삼을 걸쳤고 한 명은 자포를 걸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세 명의 삼등시위임을 보자 근본적으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紫袍老者冷冷說道:「你們進來作甚麼?」
자포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무엇하러 들어왔느냐"
馬鵬卻接口說道:「咱們來此,保護宮主。」
마붕이 대꾸하여 말했다.
"우리는 궁주님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紫袍老人哈哈一笑,道:「如是宮主連保護自己的能力都沒有了,你們又能作得什麼用?」
자포노인은 하하, 웃더니 말했다.
"만일 궁주가 자신을 보호할 능력조차 없다면 너희들이 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馬鵬道:「所以,在宮主還有能力保護自己之時,咱們先趕了來。」
마붕이 말했다.
"그래서 궁주께서 아직 자신을 보호할 힘이 있을 때 우리가 서둘러 왔습니다."
紫袍人霍然站起身子道:「放肆,你在那一檔下聽差,敢對老夫如此說話?」
자포인은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방자하다. 너는 어느 당(檔) 소속이길래 감히 노부에게 이같이 말하느냐?"
馬鵬淡淡一笑道:「我連兩位都不放在心上,何況一個檔頭的身份。」
마붕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나는 두 분조차도 마음에 두지 않는데 하물며 일개 당두(檔頭)의 신분 쯤이야."
紫袍人一皺眉頭,似要出手,但卻又忍了下去,回顧了張一清一眼,道:「宮主,這三個犯上的三等侍衛,想來,都是你的親信手下了。」
자포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출수하려다가 또 참았다. 장일청을 돌아보고 말했다.
"궁주, 윗사람을 업신여긴 이 세 명의 삼등시위는 모두 당신의 측근이라고 생각되오만."
張一清已接到遞過來的暗號,微微一笑,道:「不錯,王副宮主猜對了。」
이미 암호를 넘겨받은 장일청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부궁주의 추측이 맞았소."
紫袍老者仰天大笑三聲,道:「張兄,如若不是你的親信,他們也不敢對我破山掌王丹如此無禮了。」
자포노인은 앙천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장형, 만약 당신의 측근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감히 나 파산장(破山掌) 왕단(王丹)에게 이같이 무례하지 못했을 거요."
馬鵬心中一跳,暗道:「原來此人就是破山掌王丹。」
마붕은 속으로 깜짝 놀라서 몰래 혼잣말을 했다.'원래 이자는 파산장 왕단이었구나.'
張一清道:「聽副宮主的口氣,似是不能原諒他們的失禮了?」
장일청이 말했다.
"부궁주는 그들의 실례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말이오?"
王丹道:「老夫請命,替宮主教訓他們一頓。」
왕단이 말했다."궁주 대신 노부가 그들을 훈계하라는 명을 내려주시오."
張一清道:「王副宮主的破山掌力,能夠碎石如粉,一掌開碑,只怕他們當受不起。」
장일청이 말했다."왕부궁주의 파산장력은 돌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고 일 장으로 비석을 쪼개버릴 수 있어서 그들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소."
借勸阻之言,把王丹的掌力成就,點了出來。
말리는 척 하면서 왕단의 장력(掌力)의 성취를 귀뜸해 준 것이었다.
王丹冷笑一聲,道:「宮主,就算點明了,老夫也一樣一掌取他們的性命。」
왕단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張一清道:「你以副宮主之尊,竟和幾個三等侍衛一般見識……」
장일청이 말했다."당신은 부궁주의 존귀한 몸인데 몇 명의 삼등시위와 똑같이 굴어서야 되겠소..."
王丹道:「三等侍衛的身份,也敢對老夫無禮,如不教訓他們一頓,侍衛宮還有什麼法紀可言?」
왕단이 말했다."삼등시위의 신분임에도 감히 노부에게 무례했으니 그들에게 훈계하지 않는다면 시위궁에 무슨 규율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소?"
岳秀突然接道:「人必自侮,而後人侮之,閣下不聽宮主之命,又叫咱們如何去服從閣下之命呢?」
악수가 돌연 대꾸했다.
"사람이 자신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남이 그를 업신여긴다고 했소. 귀하는 궁주의 명을 듣지 않으면서 또 어떻게 우리를 귀하의 명에 복종하게 하시겠소?"
王丹道:「反了,反了,頂撞之外,還敢教訓老夫,有膽子,你給我過來。」
왕단이 말했다.
"고얀 놈, 말대꾸도 모자라서 감히 노부에게 훈계를 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이리 오너라."
岳秀笑一笑,直對王丹行去,一面說道:「亡羊補牢,時猶未晚,閣下還來得及改變主意,聽命宮主。」
악수가 웃더니 그대로 왕단에게 걸어가면서 말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소. 때가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귀하는 제때 생각을 바꾸어 궁주의 명에 따르시오."
王丹冷哼一聲,道:「你要找死。」
왕단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呼的一掌,劈了過來。岳秀早已運氣戒備,右手一抬,竟然硬把一掌接下。但聞篷的一聲,雙掌接實。這一掌王丹只用了七成真力。在他想來,一個小小的三等侍衛,這一掌要把他震的吐血而亡,七成真力,已是含怒而發了。
휙, 하니 일 장을 쪼개어 왔다. 악수는 벌써 운기하여 경계하고 있다가 우수를 쳐들어 일 장을 맞받았다. 펑, 소리가 들리며 쌍장이 맞붙었다. 이 일 장은 왕단이 칠 성(七成)의 진력(真力)만 사용한 것이었다. 그는 이 보잘것없는 삼등시위가 그 일 장에 피를 토하고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칠 성의 진력은 이미 노기를 담아서 발출되었다.
那知事情大謬不然,這一掌接實下來之後,岳秀竟然是紋風不動,那王丹反而被震的連退了兩步。幸好只是七成真力,如是再加大一些,這一掌吃的苦頭更大。王丹愣住了,望著岳秀,半晌講不出一句話來。他心中很奇怪,一個三等侍衛,怎能硬接下自己的掌力。
누가 알았으랴! 사정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이 일 장을 받고난 뒤 악수는 놀랍게도 미동도 하지 않았고 왕단이 반대로 두 걸음 밀려났다. 칠 성의 진력이라 다행이었지 만일 좀 더 가했더라면 이 일 장에 훨씬 더 쓴 맛을 보았을 것이다. 왕단은 경악해서 악수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일개 삼등시위가 어찌 자신의 장력을 받아냈는지 그는 마음 속으로 몹시 기괴했다.
岳秀淡淡一笑,道:「副宮主你只攻了一掌,而且,你的破山掌力,也未完全的發揮出來,是麼?」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부궁주 당신은 고작 일 장을 공격했고 게다가 당신의 파산장력은 완전히 발휘되지 않았소. 그렇지요?"
王丹吁一口氣,道:「你究竟是什麼人?」
왕단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岳秀道:「侍衛宮中一個三等侍衛。」
악수가 말했다.王丹道:「不可能,就算是二等侍衛,也無能接下我這一掌。」
왕단이 말했다."그럴 리 없다. 이등시위라 하더라도 나의 일 장을 받아낼 수 없다."
岳秀道:「但事實勝過雄辯,在下接了一掌,仍是安然無恙。」
악수가 말했다."하지만 사실(事實)은 웅변보다 낫소. 저는 일 장을 받고도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소."
王丹道:「所以,你不是三等侍衛。」
왕단이 말했다.岳秀道:「我不是侍衛,又是什麼人呢?」
악수가 말했다.王丹回顧了同伴一眼道:「咱們去吧!」
왕단이 동료를 돌아보며 말했다.不再看岳秀一眼,卻對張一清一抱拳,道:「宮主,請想想屬下的話,咱們也要仔細想一想宮主之言,過兩天,咱們再來討教。」
더이상 악수를 쳐다보지 않고 장일청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궁주, 속하의 말을 잘 생각해보시구려. 우리도 궁주의 말을 자세히 생각해보겠소. 이틀이 지나면 다시 와서 가르침을 청하겠소."
張一清微微一笑道:「兩位副宮主想走麼?」
장일청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두 분 부궁주는 가시려오?"
王丹道:「正是如此,咱們都需要一些時間,想一想,對麼?」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我已經想得很清楚。」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好吧!既然宮主不肯改變主意,那就請給我們一點時間,咱們兩日之內,定然會給你一個滿意答覆。」
왕단이 말했다."좋소! 이왕 궁주가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면 우리에게 시간을 조금 주시오. 우리는 이틀 안으로 반드시 당신이 만족할 만한 답을 드리지."
岳秀恐張一清被兩人面子拘住,答應了放他們走,立刻接口說道:「不行,要決定……立刻就要決定。」
악수는 장일청이 체면에 얽매여서 승낙하고 그들을 놓아줄까 걱정되어 즉시 말을 받았다.
"안되오. 결정하여야 하오... 즉시 결정해야 하오."
王丹道:「你怎能干預宮主的決定。」
왕단이 말했다.張一清笑一笑道:「我已經決定了,只怕很難更改。」
장일청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이미 결정했고 다시 고치기 어려울 것 같소."
王丹道:「你決定什麼?」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如若兩位真不能答應在下的條件,兩位也不用走了。」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留下我們?」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不錯。」
장일청이 말했다.岳秀道:「背叛宮主之命的人,一定要受到制裁,很嚴厲的制裁。」
악수가 말했다."궁주의 명을 배반한 사람은 반드시 제재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엄한 제재를."
王丹目光轉到同伴身上,道:「洪兄,咱們該如何決定?」
왕단이 시선을 동료에게 돌리며 말했다."홍형(洪兄), 우리가 어떻게 결정해야겠소?"
那青衫老者冷笑一聲,道:「王兄,難道咱們真要被幾個三等侍衛,把咱們唬住了麼?」
그 청삼노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왕형, 설마 우리가 정말 몇 명의 삼등시위에게 겁을 먹고 꼼짝 못 해야 하오?"
王丹道:「那自然不成。」
왕단이 말했다.青衫人道:「不能被他們嚇住,只有衝出去了。」
청삼인이 말했다.
"그들에게 겁먹어선 안되오. 뚫고 나갈 뿐이오."
王丹道:「洪兄說的是……」
왕단이 말했다.放低聲音,接道:「洪兄先請,兄弟給洪兄掠陣。」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홍형 먼저 부탁하오. 형제는 홍형에게 선봉에 설 기회를 주겠소."
青衫人一皺眉頭,似想出言反擊,但話到口邊,又忍了下去。人卻舉步行了過來。
청삼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반박할 말을 떠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또 참았다. 걸음을 옮겨 걸어왔다.
岳秀淡淡一笑,道:「如是兩位肯聯手對敵,衝出的機會大一些。」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만일 두 분이 연수(聯手)하여 대적한다면 뚫고 나갈 기회가 좀 클 것이오."
青衫人道:「好大的口氣,你究竟是什麼人?」
청삼인이 말했다."큰소리치는데 너는 도대체 누구냐?"
岳秀道:「三等侍衛,衣服很明顯,難道兩位瞧不出來?」
악수가 말했다."삼등시위요. 의복이 명확한데 설마 두 분은 알아보지 못하시오?"
青衫老人道:「三等侍衛,大都難當王副宮主一擊。」
청삼인이 말했다."삼등시위는 대부분 왕부궁주의 일격을 당해내기 어렵다."
岳秀道:「那是我們的事,不勞兩位費心了。」
악수가 말했다."그건 우리 일이니 두 분은 수고스럽게 마음쓰지 마시오."
青衫人突然一上步,右手五指若鉤,抓了過去。這一抓,快如流星,五指展佈之間,已然搭上岳秀的脈穴。岳秀早已有備,故意誘敵把招數用老,等他掌已接近腕時,突然一翻右手,反向青衫人的腕穴上扣去。青衫人吃一驚,只好一吸氣,向後退開了五步,才算避開了岳秀的反擊之勢。
청삼인이 돌연 한 걸음 나서더니 오른손 다섯손가락으로 갈고리같이 하여 움켜잡아 갔다. 이 일 조(一抓)는 빠르기가 유성같아서 다섯손가락을 쫙 펼치는 사이에 이미 악수의 맥혈(脈穴) 위에 걸쳐지고 있었다. 악수는 벌써 대비를 하고 있었다. 고의로 초수를 다 발휘하도록 적을 유인했다. 그의 장이 손목에 접근할 때를 기다렸다가 돌연 우수를 뒤집어 청삼인의 맥혈을 향해 잡아채갔다. 청삼인은 깜짝 놀랐다. 숨을 들이쉬며 뒤로 오 보를 물러날 수 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악수의 반격을 피해냈다.
岳秀沒有追趕,只是冷漠一笑道:「兩位,可以再想一盞熱茶的時間,回答宮主的話。」
악수는 뒤쫓지 않고 단지 냉막하게 웃고는 말했다.
"두 분,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 동안 다시 생각해서 궁주의 말에 회답하시오."
青衫人道:「你究竟是什麼人?」
청삼인이 말했다.岳秀道:「不能奉告。」
악수가 말했다.青衫人道:「三等侍衛,大都接不下我們三招︱︱」
청삼인이 말했다.岳秀冷冷接道:「兩位,此一時也,彼一時也,兩位如是自覺有能力衝的出去,那就儘管出手,用不著彼此多費口舌了。」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두 분,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오. 두 분이 만일 뚫고나갈 능력이 있다고 느낀다면 이러쿵저러쿵 입 아프게 떠들지 말고 얼마든지 출수하시오."
青衫人道:「男子漢大丈夫,你為什麼這樣藏頭露尾,不覺著有失氣度麼?」
청삼인이 말했다."너는 왜 이렇게 자꾸 감추려 하느냐. 사내대장부로서 기도(氣度)를 잃는다고 느끼지 않느냐?"
岳秀道:「兵不厭詐,愈詐愈好,不論我是什麼人?無關重要,重要的是你們逃出這大廳的機會太小。」
악수가 말했다.
"병법에는 속이는 것을 싫어하지 말고 속일수록 좋다고 했소. 내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소. 중요한 것은 당신들이 이 대청을 벗어날 기회가 너무도 적다는 사실이오."
青衫人知道遇上了生平不遇的勁敵。一皺眉頭,低聲對王丹說道:「應該如何呢?」
청삼인은 평생에 만나지 못했던 강적을 만났음을 알았다.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왕단에게 말했다.
"어떻게 해야하오?"
王丹也用極低微的聲音回答,道:「洪兄,你看咱們闖出去的機會如何?」
왕단도 극히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홍형, 당신이 보기에는 우리가 뚫고나갈 기회가 어떤 것 같소?"
青衫老者道:「無法預測,張一清似是已存心要把咱們留下來了。」
청삼노인이 말했다."예측할 수 없소. 장일청은 이미 우리를 붙잡아둘 마음을 가진 듯 하오."
王丹道:「你是說,還另有別的埋伏?」
왕단이 말했다."당신 말은 아직 다른 매복이 따로 있다는 거요?"
青衫老者道:「大有可能,這些年來,他忍辱負重,卻不肯辭去這宮主之位,只怕是有用心了。」
청삼노인이 말했다."가능성이 크오. 요 몇 년 동안 그는 치욕을 참아가며 중임(重任)을 맡아왔소. 궁주의 지위를 사직하지 않으려 한 데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구려."
王丹道:「洪兄,眼下之急,是火燒眉毛,咱們必需要決定一件事。」
왕단이 말했다."홍형, 지금의 급하기는 눈썹에 불이 붙은 것과 같소. 우리는 반드시 한 가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소."
青衫老者道:「什麼事?」
청삼노인이 말했다.王丹道:「衝出去,還是留在這裡和他們周旋下去呢?」
왕단이 말했다."뚫고 나가든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서 그들과 공방전을 벌이는 것이오."
青衫人道:「自然是以衝出去為上。」
청삼인이 말했다.
"당연히 뚫고 나가는 것이 우선이오."
王丹道:「好好!咱們合力衝過去。」
왕단이 말했다.
"좋소! 우리 합력하여 뚫고 나갑시다."
青衣人點了點頭,突然大喝一聲,飛躍起來。在躍起的同時,鬆開了腰中的扣把,抖出一把緬刀,鋒利的寒芒,有如一道劃空閃電,直向岳秀衝去。以他副宮主之尊,忽然間亮了兵刃,實有些出了岳秀的意料之外,也激起了岳秀的殺機,拔劍迎擊。
청의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연 대갈일성하며 솟구쳐 올랐다. 뛰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허리춤의 단추를 풀어 한 자루 면도(緬刀)를 털어서 뽑아냈다. 끝이 날카로운 한망(寒芒)이 한 가닥 섬전같이 허공을 가르며 곧장 악수를 향해 부딪혀갔다. 부궁주의 존귀한 신분으로 별안간 병기를 뽑는다는 것은 확실히 악수의 예상 밖이었기에 악수의 살기를 불러일으켰다. 검을 뽑아 일격을 맞이해 갔다.
但見寒芒閃動,響起了一連串金鐵交鳴之聲。一陣金鐵交鳴過後,緊接著響起了一聲慘叫。兩條交錯的人影,也突然分開。但見鮮血迸冒,那青衫老者的前胸,後背,同時冒出了鮮血。身子搖顫了一陣,倒摔下去。
한망이 번쩍이며 연쇄적으로 금철이 교차하여 울리는 소리가 났다. 한바탕 금철이 울리는 소리가 난 뒤 바로 이어서 한 마디 비명소리가 났다. 뒤엉켰던 두 가닥 인영도 돌연 갈라졌다. 내뿜어지는 선혈이 보였다. 그 청삼노인의 가슴, 등에서 동시에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몸이 한바탕 흔들흔들하더니 쓰러져 버렸다.
原來,兩人在這交手一瞬之間,已然對拆七招,第八招上,那青衫老者變招不及,封不住岳秀的劍勢,被一劍洞穿了前胸,傷及要害而死。王丹本來準備在兩人動手之後,緊接著發動攻勢,卻不料那青衫人竟然撐不過岳秀一掄攻勢。
두 사람은 원래 맞붙은 한 순간에 이미 칠 초를 교환했는데, 제 팔 초에서 그 청삼노인은 변초(變招)가 미치지 못하여 악수의 검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일 검에 가슴을 관통당했고 상처가 요해까지 미쳐서 죽은 것이었다. 왕단은 본래 두 사람이 싸우고 있을 때 곧바로 공세를 발동할 작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 청삼인은 악수의 공세를 지탱하지 못했다.
岳秀殺了那青衫老者之後,眉宇間殺機未消,目光轉移到王丹的身上,道:「閣下可以出手了。」
악수는 그 청삼노인을 죽인 뒤 미간에 살기가 가시지 않은 채로 시선을 왕단에게 돌리며 말했다.
"귀하, 출수해도 좋소."
如若有同伴在場,王丹硬著頭皮,也只有撐下去了,但那青衫人已死,只餘下他一個,面對著死亡時,引起了無比的恐懼之心。
만약 동료가 있는 자리였다면 왕단은 무리를 해서라도 버텼겠지만 그 청삼인은 이미 죽고 남은 것은 그 자신 한 명이었다.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비할 수 없는 공포심이 일어났다.
輕輕吁一口氣,王丹緩緩說道:「宮主,在下……」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왕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궁주, 저는..."
張一清接道:「副宮主有什麼吩咐,只管請說。」
장일청이 말했다."부궁주는 무슨 분부가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시오."
王丹道:「那個人,究竟是誰?」
왕단이 말했다.張一清笑一笑道:「張某人的心腹,侍衛宮中的三等侍衛。」
장일청이 웃으며 말했다.王丹道:「不可能,張兄……」
왕단이 말했다.張一清冷冷接道:「王丹,不論他是什麼人,但他能取你之命,對麼?」
장일청이 냉랭하게 말했다."왕단, 그가 누구든 그는 너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다. 맞느냐?"
王丹點點頭。
왕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張一清道:「現在,你要選擇的是死是降,沒有第三條路好走!」
장일청이 말했다."이제 너는 죽을지 항복할지를 선택해야 하며 제 삼의 길은 없다!"
王丹道:「死怎麼說?」
왕단이 말했다."어떻게 죽는다는 말씀이시오?"
張一清道:「給你一個搏鬥的機會,讓你死而無怨。」
장일청이 말했다."너에게 싸울 기회를 주어서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해주지."
王丹道:「我可不可以另選一位對手?」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那要看你選的什麼人了!」
장일청이 말했다."그건 네가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王丹道:「你!張宮主。」
왕단이 말했다."장궁주, 당신이오!"
張一清笑一笑,道:「好吧,咱如不動手一戰,你還覺著我十幾年來,一直虛佔其位了。」
장일청이 웃더니 말했다.
"좋아. 우리가 일전을 겨루지 않는다면 내가 십수 년 동안 헛되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느낄 테지."
王丹點點頭,道:「張一清,看起來,你還有一點氣度。」
왕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장일청, 보아하니 당신에게는 아직 한 점의 기도(氣度)가 있구려."
張一清道:「誇獎,誇獎,這稱讚由何而起?」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因為洪兄和兄弟的武功在伯仲之間,但我又不能降,所以只好尋找一份生機了。」
왕단이 말했다."왜냐하면 홍형과 형제의 무공은 백중지간(伯仲之間)이기 때문이오. 하지만 나는 또 항복할 수 없소. 그래서 한 사람 분의 살 기회를 찾을 수 밖에 없소."
張一清道:「和我動手,閣下覺著是一份生機。」
장일청이 말했다."나와 싸우는 것이 한 사람이라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귀하는 느끼는군."
王丹笑一笑,道:「就算我不是宮主之敵,至少,我有逃命的機會。」
왕단이 웃고는 말했다."설령 내가 궁주의 적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는 달아나서 목숨을 부지할 기회가 있소."
張一清道:「好吧!王丹,你如能勝我一招半式,我就放你離開……」
장일청이 말했다."좋다! 왕단, 네가 만일 나를 일초반식(一招半式)이라도 이긴다면 나는 너를 놓아주겠다..."
王丹精神一振,道:「此話當真?」
왕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말이 정말이오?"
張一清道:「大丈夫一言,駟馬難追。」
장일청이 말했다."대장부의 일언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
王丹道:「別人也不會攔阻?」
왕단이 말했다."다른 사람이 가로막지는 않겠소?"
張一清道:「不會。」
장일청이 말했다.王丹一躍而起,道:「好!宮主先吃在下一掌。」
왕단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呼的一掌劈了過去,張一清一閃避開,道:「慢著。」
휙, 하니 일 장을 쪼개어 갔고 장일청은 몸을 이동하여 피해내고 말했다.王丹道:「宮主可是準備變卦了?」
왕단이 말했다."궁주는 아무래도 마음을 바꿀 작정이구려?"
張一清搖搖頭道:「如是我勝了你,那又如何?」
장일청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만일 내가 너를 이기면 또 어떻게 할 텐가?"
王丹道:「任憑處置,是殺是剮,在下決無一句惡言。」
왕단이 말했다."죽이든 찢어발기든 마음대로 처리하시오. 나는 결코 욕 한 마디 하지 않겠소."
張一清搖搖頭,道:「這個不成。」
장일청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王丹道:「千古艱難唯一死,我以死亡作注,難道還不夠重?」
왕단이 말했다."천고에 어려운 유일한 것이 죽는 것이오. 나는 죽기로 작정했는데 설마 아직도 무게가 충분치 않소?"
張一清道:「咱們相處數年,我無意要你死。」
장일청이 말했다."우리가 수 년을 같이 지냈으니 나는 그대를 죽일 생각이 없다."
王丹道:「那宮主的意思是……」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我想知道你們背後的人是誰?」
장일청이 말했다."나는 너희들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王丹道:「這題目比起要我死來,還要難一些。」
왕단이 말했다.張一清正容說道:「一個人只有一條命,死了之後,那就一無所有,但你如願意和在下合作,你仍是侍衛宮的副宮主。」
장일청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사람은 오직 한 가닥의 목숨 뿐이라서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네가 나와 합작한다면 너는 여전히 시위궁의 부궁주다."
王丹道:「別人會要我的命。」
왕단이 말했다.馬鵬接道:「咱們在江湖上走動的人,那一個不是刀頭舔血,生死事,也無法放在心上,不過,死要死的有價值,閣下這死法,使在下覺著十分不值。」
마붕이 대꾸했다.
"우리 강호를 다니는 사람치고 누군들 칼끝에 묻은 핏자국을 핥는 사람이 아니겠소. 죽고 사는 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도 못하오. 그러나 죽어도 가치있게 죽어야 하오. 귀하의 죽는 방식은 나로 하여금 몹시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구려."
王丹道:「你們究竟是誰?」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王兄可知道布衣侯岳秀麼?」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那一位是?」
왕단이 말했다.岳秀道:「我。」
악수가 말했다.
"나요."
王丹道:「在下敗的不冤,也敗的心服口服。」
왕단이 말했다."나는 패해도 억울하지가 않고 패배를 진심으로 승복하오."
岳秀一揮手道:「王兄不必過謙,張宮主說的不錯,如若你能立刻擺脫這些,你仍是此地的副宮主。」
악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왕형은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소. 장궁주 말이 맞소. 만약 당신이 즉시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당신은 여전히 이곳의 부궁주요."
王丹沉吟了一陣,道:「侯爺,除非我編一套假話出來,我如是說了真話,別人怎會相信?」
왕단이 침음하다가 말했다."나으리,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몰라도 사실대로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어찌 믿겠소이까?"
張一清怔了一怔,道:「怎麼回事?」
장일청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王丹道:「宮主相不相信,我堂堂侍衛宮的副宮主,受命於一個什麼樣的人物?」
왕단이 말했다."당당한 시위궁의 부궁주인 내가 어떤 인물의 명령을 받는다면 궁주는 믿겠소 안믿겠소?"
張一清道:「什麼樣的人物?」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咱們侍衛宮中一個掃地的工人。」
왕단이 말했다."우리 시위궁에서 청소를 하는 일꾼이오."
張一清怔了一怔,道:「有這等事,洪副宮主,是不是和你一樣?」
장일청이 멍해져서 말했다."그런 일이 있다니. 홍부궁주도 당신과 마찬가지요?"
王丹道:「是……」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那掃地工人,叫什麼名字?」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大家都不太清楚他的名字,都叫他老董。」
왕단이 말했다."다들 그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하오. 모두 그를 노동(老董)이라 부르오."
張一清道:「老董,就是那個專門打掃庭院的老董。」
장일청이 말했다."노동이라면 전문적으로 정원을 청소하는 바로 그 노동말이로군."
王丹道:「就是他。」
왕단이 말했다.張一清道:「想不到啊!老董竟會是一方首腦人物。」
장일청이 말했다."생각지도 못했구나! 노동이 놀랍게도 한 방면의 수뇌인물일 줄이야."
王丹道:「咱們一直聽他令諭行事。」
왕단이 말했다."우리는 줄곧 그의 영유(令諭)에 따라 일을 했소."
譚雲道:「你們怎會甘心雌服於一個掃地工人的手中?」
담운이 말했다."당신들은 어찌 일개 청소부의 손에 굴복하게 되었는가?"
王丹道:「他如沒有表現出一些什麼,咱們自然是不會聽他之命了。」
왕단이 말했다."그가 아무 것도 나타내지 않았다면 우리가 당연히 그의 명을 따랐을 리가 없소."
譚雲道:「王兄和他動過手麼?」
담운이 말했다.
"왕형은 그와 싸운 적이 있습니까?"
王丹道:「沒有,但我知道他的武功很高強。」
왕단이 말했다."없소. 하지만 나는 그의 무공이 매우 고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소."
岳秀道:「王兄是屈服在他武功逼迫之下了?」
악수가 말했다."왕형은 그의 무공에 핍박 받아서 굴복했구려?"
王丹苦笑一下,道:「如若只是以死相逼,王某人還不至於任他擺佈!」
왕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張一清哦了一聲,道:「王兄,難道有什麼把柄落他手中不成。」
장일청이 허, 하더니 말했다.
"왕형, 설마 그에게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이 있소?"
王丹道:「妻兒之命,再加上我個人的生死。」
왕단이 말했다."처자식의 목숨에다 나 개인의 생사까지요."
張一清道:「王兄家鄉原籍,遙遙數千里,怎會……」
장일청이 말했다."왕형의 고향은 수천 리 멀리 있는데 어찌..."
王丹接道:「可怕的是,已經被他們擄入京中,一次從命,就多一分陷溺,欲拔不能了。」
왕단이 말했다."두려운 것은 이미 그들에게 경성으로 납치되어 왔다는 사실이오. 한 번 명령에 따를 때 마다 한 푼씩 더 늪에 빠지듯 함닉(陷溺)되어 몸을 빼내고자 해도 불가능했소."
張一清道:「王兄,此刻作何打算呢?」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最好的辦法,就是宮主把在下傷於掌下,下入石牢,當可保住在下妻兒之命。」
왕단이 말했다."가장 좋은 방법은 궁주의 장(掌)에 내가 부상을 입고 석뢰(石牢)에 하옥되는 것이오. 내 처자식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
張一清沉吟了一陣,造:「岳侯爺的意思是︱︱」
장일청이 침음하더니 말했다.岳秀微微一笑,道:「在下倒有一點不同的看法,不知王兄是否同意?」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제 생각은 좀 다른데 왕형이 동의하실런지 모르겠군요?"
王丹道:「岳侯爺請說,在下是否立刻可以答覆。」
왕단이 말했다."악나으리, 말씀하시오. 내가 동의할지 안할지 즉시 대답할 수 있소."
岳秀道:「王兄如是被點了穴道,和下人石牢,有何不同。」
악수가 말했다."왕형이 만일 혈도를 찔린다면 석뢰에 투옥되는 것과 어떤 다른 점이 있소?"
王丹略一沉吟,道:「不錯,點了穴道也是一樣,那老董是何等人物,豈有一眼瞧不出的道理。」
왕단이 약간 침음하다가 말했다."그렇소. 혈도를 찔리는 것도 마찬가지오. 그 노동이 어떤 인물인데 어찌 한 눈에 알아채지 못할 리가 있겠소."
但聞岳秀接道:「王兄可知道令郎住在何處?」
악수가 말했다.王丹道:「這個知道。」
왕단이 말했다.岳秀道:「那很好,咱們對付了老董之後,立即趕往貴府,以解尊夫人和令郎之難。」
악수가 말했다.
"잘 됐구려. 우리는 노동을 처리하고 난 뒤 즉각 귀 부(貴府)로 가서 존부인과 영랑을 풀어줍시다."
王丹沉吟了一陣,道:「老董其人,好狡異常,千萬不可大意。」
왕단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노동 그자는 정말 교활하기가 보통이 아니라서 절대 소홀해서는 안되오."
馬鵬道:「他人在何處?」
마붕이 말했다.
"그 사람은 어디에 있소?"
王丹道:「早晨打掃過一次庭院之後,就行蹤不明,但他又會陡然出現在面前。」
왕단이 말했다.
"이른 새벽 정원을 쓸고나면 행방이 분명하지 않소. 하지만 그는 또 불쑥 눈 앞에 나타난다오."
沉吟了一陣,接道:「在下倒有一策,或可引他出現。」
침음하다가 말을 이었다.
"저한테 계책이 하나 있는데 어쩌면 그를 끌어낼 수 있을 거요."
張一清道:「王兄請說。」
장일청이 말했다.王丹低言了數語。
왕단이 나직이 몇 마디 했다.
張一清道:「豈不太過委屈副宮主了?」
장일청이 말했다.王丹道:「只有此法或可一試,請宮主點了在下兩處道穴吧。」
왕단이 말했다.
"오직 이 방법만이 해볼 만 하오. 궁주는 나의 두 곳 혈도를 찔러주시오."
張一清點點頭,出手點了王丹雙臂上的穴道。岳秀、譚雲、馬鵬三個人,押著王丹,向外行去。王丹走在最前面,直奔向自己的住處行去。張一清在四人離去不久,立時下了道密令,全面行動,立刻追岳秀等而去。這是該院中一座雅緻的上房,也是王丹的住處。
장일청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출수하여 왕단의 두 팔에 있는 혈도를 찔렀다. 악수, 담운, 마붕 세 사람은 왕단을 압송하여 밖으로 걸어갔다. 왕단이 가장 앞쪽에 서서 곧장 자신이 지내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장일청은 네 사람이 떠나고 얼마 뒤 즉시 밀령을 내려 전면적인 행동을 개시하여 즉각 악수 등을 쫓아갔다. 이곳은 정원 안의 운치있는 상방이었고 왕단의 거처이기도 했다.
譚雲低聲道:「王兄,此刻何時,咱們開不起玩笑。」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왕형, 지금이 어느 때요. 우리는 장난하는 것이 아니오."
玉丹道:「老董出沒無常,無事時,常來此地坐,不在此地,那就很難找他了。」
왕단이 말했다."노동은 출몰이 정해져 있지가 않은데 일이 없을 때는 늘 이곳에 와 앉아있소. 이곳에 있지 않다면 그를 찾기란 아주 어렵소."
馬鵬道:「王兄,咱們如是找不到那位老董,你作何打算呢?」
마붕이 말했다.
"왕형, 우리가 만일 그 노동을 찾지 못하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오?"
王丹道:「找不到也要找,至遲等到明天早上再見。」
왕단이 말했다."찾지 못해도 찾아야 하오. 늦어도 내일 아침이 되면 다시 보일 거요."
譚雲道:「他每天早上,都來此地麼?」
담운이 말했다.
"그가 매일 아침 이곳에 온다는 말이오?"
王丹道:「十年如一日,風雨無阻。」
왕단이 말했다."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십 년을 하루 같이 그랬소."
馬鵬道:「來此作甚?」
마붕이 말했다.
"여기 와서 무얼 하오?"
王丹道:「掃地,你相信麼?一個做粗工的人,竟然把我這個副宮主……」
왕단이 말했다."바닥을 쓰는 것이오. 당신은 믿기시오? 일개 하찮은 일꾼이 놀랍게도 부궁주인 나를..."
岳秀耳目靈敏,道:「有人來了。」
이목이 영민한 악수가 말했다.
"누군가 오고있소."
王丹伸頭一望,道:「是老董,三位向後站站吧!」
왕단이 목을 빼어 바라보고 말했다.
"노동이오. 세 분은 뒤에 서시오!"
岳秀等排列身後兩側,王丹卻坐在廳中一張大木椅上。一個穿著灰布長袍,戴著瓜皮帽的五旬老者,直行入大廳之中。
악수 등은 양 쪽 뒤에 줄지어 섰고 왕단은 청 가운데의 커다란 나무의자에 앉았다. 회색 천의 장포를 걸치고 과피창(瓜皮帽:중국 고유 모자. 수박 반통ㅋ)을 쓴 한 명의 오순 노인이 그대로 대청으로 걸어 들어왔다.
他似是未想到王丹會坐在廳中,不禁微微一怔,道:「副宮主,你回來了?」
그는 마치 왕단이 청 안에 앉아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살짝 얼떨떨해짐을 금하지 못하여 말했다.
"부궁주, 돌아오셨습니까?"
王丹點點頭,道:「老董,你可知道麼,洪副宮主死了?」
왕단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노동, 홍부궁주가 죽은 것을 당신은 아시오?"
老董道:「死了,怎麼死的呢?洪副宮主滿好一個人。」
노동이 말했다.
"죽었다면 어쩌다가 죽은 것입니까? 홍부궁주는 아주 좋은 사람인데."
一面答話,一面向屋外退去。
대답을 하면서 집 밖을 향해 물러갔다.
譚雲橫移兩步,擋在門口,道:「老董,副宮主有話問你,話未說完之前,別打算離去。」
담운이 옆으로 두 걸음 이동하여 문 입구를 막고 말했다."노동, 부궁주께서 당신에게 물어볼 말이 있으니 말이 끝나기 전에 떠날 생각 마시오."
老董怔了一怔,道:「你是什麼人?」
노동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譚雲道:「在下麼,侍衛宮中的三等侍衛。」
담운이 말했다.
"나는 시위궁의 삼등시위요."
老董道:「我怎麼沒有見過你?」
노동이 말했다."내가 어찌 당신을 본 적이 없을까?"
譚雲道:「三等侍衛太多了,你如何認得清楚。」
담운이 말했다."삼등시위는 너무도 많은데 당신이 어떻게 똑똑히 기억할 수 있겠소."
老董道:「別說是三等侍衛,就算是這裡的火房頭子,我也是認得很清楚了。」
노동이 말했다."삼등시위라고 하지 말라. 설령 이곳에서 밥하는 사람일지라도 나는 아주 똑똑히 알고 있다."
譚雲道:「可惜,閣下卻不認識我。」
담운이 말했다.老董不再理會譚雲,目光轉到王丹的身上,道:「王副宮主,這是怎麼回事,難道就是你安排的陷阱。」
노동은 더이상 담운을 거들떠보지 않고 시선을 왕단에게 돌리며 말했다.王丹對老董,似是有些害怕,竟然急急的辯說道:「不是,這三位是宮主派來的人……」
왕단은 노동을 조금 두려워하는 듯 급히 변명했다.
"아니오. 이 세 분은 궁주가 파견한 사람으로.."
老董冷笑一聲,接道:「我不信……」
노동이 냉소를 치며 말했다.只聽身後有人接道:「不信也不行,鐵一般的事實。」
뒤에서 누군가 말을 받았다.
"믿지 않으면 안되지. 철석같이 사실이니까."
老董回頭一看,只見說話之人,正是宮主張一清,不禁仰天大笑三聲,接道:「為了我一個掃地工人,值得如此勞師動眾麼?」
노동이 고개를 돌려 보니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궁주 장일청이었다. 절로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했다."청소하는 일꾼인 나를 위해 이처럼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위문을 할 가치가 있습니까?"
張一清道:「過去,咱們太過忽略了閣下,今日只好盡心補償了。」
장일청이 말했다.
"과거에 우리가 귀하를 너무 소홀히 했기에 오늘 마음을 다해 보상을 해줄 수 밖에 없구려."
老董道:「言重了。」
노동이 말했다.張一清道:「老董,想你必不甘束手就縛,請亮兵刃動手吧!」
장일청이 말했다."노동, 생각컨대 너는 필시 기꺼이 포박을 받지 않을 테니 병기를 뽑고 싸우도록 하자."
老董冷冷說道:「該亮兵刃的時候,用不著閣下吩咐!」
노동이 냉랭하게 말했다."병기를 뽑아야 할 때가 되면 귀하가 분부할 필요가 없소!"
說話之間,忽然向門外搶了出去。
말하는 사이 홀연히 문 밖을 향해 뛰쳐나갔다.
譚雲冷冷說道:「回來。」
담운이 냉랭하게 말했다.
"돌아가시오."
疾發一掌,迎面拍去。老董那會把一個三等侍衛看在眼中,右手一伸硬接一掌。但聞篷然一聲,雙掌接實。一股奇大的勁力,傳了過來,老董身不由己向後退了一步。
재빠르게 일 장을 발출하여 얼굴을 향해 쳐갔다. 노동이 어디 일개 삼등시위를 안중에 두겠는가? 우수를 뻗어 일 장을 맞받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쌍장이 맞붙었다. 한 줄기 기이하리만치 커다란 힘이 전해져 오자 노동의 몸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老董大感意外的望了譚雲一眼,道:「你在那一檔下聽差?」
노동은 크게 의외라고 느껴 담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어느 당(檔)의 소속이냐?"
譚雲冷冷說道:「我雖然只是一個三等侍衛,但也比你這掃地的工人高明一些,你還不配問我。」
담운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 비록 일개 삼등시위이지만 청소부인 당신보다 조금은 더 고명하니 당신은 나한테 물을 자격이 없소."
老董目光斜注到王丹身上,道:「王丹,這是怎麼回事?」
노동은 왕단을 곁눈질 하며 말했다.
"왕단,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王丹搖搖頭道:「事實上,我也不大明白。」
왕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소."
老董道:「你,你洩露了隱密。」
노동이 말했다.王丹苦笑一下,道:「老董,你一向神神秘秘,連我也不太瞭解,我就算想洩漏,也無從說起啊!」
왕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老董點點頭,道:「不錯,你不可能知道很多,說了也無關緊要,不過,有一點叫我老董想不明白。」
노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지. 네가 많이 알 수는 없을 터이니 말해도 중요한 것과는 무관하지. 그러나 나 노동이 생각을 해봐도 잘 알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王丹道:「你請說。」
왕단이 말했다.老董道:「我記得我給過你一顆毒丸,吞下之後,立刻可以氣絕而死,但閣下為何不死?」
노동이 말했다."내가 너에게 한 알의 독환(毒丸)을 준 것으로 기억한다. 삼키면 즉시 숨이 끊어져 죽는다. 하지만 귀하는 왜 죽지 않지?"
王丹道:「千古艱難唯一死,死,實在不是一件容易的事。」
왕단이 말했다."천고에 유일하게 어려운 것이 죽는 것이오. 죽는다는 건 실로 용이한 일이 아니오."
老董冷冷說道:「原來你是很怕死。」
노동이 냉랭하게 말했다.
"원래 너는 죽음을 몹시 두려웠했구나."
王丹道:「你難道不怕死麼?」
왕단이 말했다.老董道:「人都怕死,不過,應該死的時候,死比活著要好一些。」
노동이 말했다.王丹淡淡一笑,道:「老董,你是聰明人,看看今日的形勢如何?」
왕단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老董道:「他們不可能是三等侍衛,三等侍衛,很難擋我一擊。」
노동이 말했다."그들은 삼등시위일 수가 없다. 삼등시위는 나의 일 장을 막기 어렵다."
王丹道:「老董,那是說情形很嚴重了。」
왕단이 말했다.老董冷笑一聲,道:「王丹,不要轉彎抹角了,你想說什麼,直接截了當的說出來吧!」
노동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왕단, 둘러서 말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보아라!"
王丹道:「識時務者為俊傑,一個人如是保不了命,就算給你皇帝當,你也一樣當不成,對麼?」
왕단이 말했다.老董道:「話是不錯,不過……」
노동이 말했다.岳秀突然欺身而上,一把抓住了老董的右腕,冷冷說道:「閣下準備玩什麼花招?」
악수가 돌연 몸을 기울여 나서더니 노동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고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 무슨 수작을 부릴 작정이오?"
老董右手被扣,五指一鬆,跌落下一個小型鋼筒。
노동은 우수를 잡히자 다섯손가락이 느슨해져 한 개의 작은 대나무같은 강철통을 떨어뜨렸다.
王丹臉色一變,道:「七步追魂。」
왕단의 안색이 일변했다.
"칠보추혼(七步追魂)."
老董長嘆一聲,道:「罷了,罷了。」
노동이 장탄식을 하고 말했다.突然一仰身子,向後倒去。馬鵬大行一步,走了過來,伸手托起老董的下顎,掏出一粒丹藥,送入了老董口中。但見老董臉上泛起一層黑氣,人已氣絕而逝。
돌연 몸을 젖히더니 뒤로 쓰러졌다. 마붕이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노동의 턱을 받쳐들고 한 알의 단약(丹藥)을 쏟아내어 노동의 입 속에 넣었다. 노동의 얼굴에는 한 겹의 검은 기운이 떠오르며 사람은 이미 숨이 끊어져 죽었다.
馬鵬輕吁口氣,道:「好利害的毒藥,簡直是無物可救的奇毒。」
마붕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정말 무서운 독약이군. 그야말로 구해낼 수 없는 기독이구나."
岳秀道:「能看出這是什麼毒麼?」
악수가 말했다.
"어떤 독인지 알아내시겠습니까?"
馬鵬道:「在未見到藥物之前,什麼都看不出來,像這樣,能夠使人速死的毒藥,最少有五種以上……」
마붕이 말했다.
"약물을 보기 전에는 알아낼 수 없소. 이렇게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약이니 최소 다섯 종류 이상인데..."
語聲一頓,接道:「配製這樣的毒藥,並非易事,顯然,他們之後,確有一位用毒的高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런 독약을 배합하여 조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오. 분명히 그들 뒤에는 용독(用毒)의 고수가 있는 것이 확실하오."
譚雲伸手撿起鋼筒,瞧了一陣,道:「強力彈簧,可以射出足以致命的毒箭。」
담운이 손을 뻗어 강철통을 집어들더니 한동안 보고 말했다.
"강력한 용수철로 치명적인 독전(毒箭)을 쏘아낼 수 있군."
王丹道:「這鋼筒號稱七步追魂,筒中射出的毒針,強勁無比,百步內,快如閃電,中人後,七步必死。」
왕단이 말했다.
"이 강통(鋼筒)은 칠보추혼으로 불리는데 통 안에서 쏘아내는 독침은 비할 데가 없이 힘이 강하다오. 백 보 안에서는 빠르기가 섬전같아 사람이 맞고나면 일곱 걸음 만에 반드시 죽소."
岳秀道:「這麼說來,王副宮主,早知道他身懷七步追魂了。」
악수가 말했다."그렇다면 왕부궁주는 그의 몸에 칠보추혼이 있음을 미리 알고 계셨구려?"
王丹道:「我知道七步追魂這種暗器,但卻不知道老董身上也藏有這種暗器。」
왕단이 말했다."나는 이 칠보추혼이라는 암기를 알고 있었지만 노동의 몸에도 이런 암기가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소."
岳秀道:「馬兄,這種暗器,武林中是否常見?」
악수가 말했다.馬鵬道:「絕無僅有,在下也是第一次見到。」
마붕이 말했다.
"거의 드문 일이며 나도 처음 보게 되었소."
岳秀道:「譚兄,請仔細瞧瞧鋼筒的施用之法。」
악수가 말했다.
"담형, 강통의 사용법을 자세히 한번 보시오."
岳秀目光轉到王丹身上,道:「王副宮主,你可以決定去留了!」
악수가 시선을 왕단에게로 돌리며 말했다.王丹怔了一怔,道:「決定去留?」
왕단이 멍해져서 말했다.岳秀道:「不錯,你可以走,離開侍衛宮,不過,從此之後,咱們就別再見面,再見面,在下決不會手下留情。……」
악수가 말했다."그렇소. 당신은 시위궁을 떠나 달아나도 좋소. 그러나 이후에 우리는 다시 만나지 맙시다. 다시 만나면 나는 결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겠소..."
等了片刻,不見王丹答話,岳秀接道:「你也可以留下來,但如留下來,那就要誠心誠意的留下來,不能再稍生任何背叛之心,既往不咎,在下可以擔保你留任副宮主的位置,但要全心協助宮主,為皇上盡力。」
잠시 기다렸는데 왕단의 대답이 없자 악수가 말을 이었다.
"당신은 남아도 되오. 하지만 남는다면 성심성의껏 남아야 하오. 다시는 조금이라도 어떠한 배반할 마음이 생겨서는 안되오. 지난 일은 탓하지 않겠소. 나는 당신이 부궁주의 위치를 유임(留任)하도록 담보할 수 있소. 하지만 궁주에게 전심전력으로 협조하여 황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오."
王丹苦笑一下,道:「副宮主職位不低,我王丹已心滿意足,但我的妻兒生死……」
왕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岳秀接道:「必須冒這個險,忠孝一向不能兩全,但在下仍然答應你,我們盡力營救她們脫險。」
악수가 말했다."그런 위험은 반드시 무릅써야 하오. 충과 효는 늘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소.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에게 승낙하겠소. 나는 그녀들을 구할 대책을 세워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진력하겠소."
王丹輕輕吁一口氣,道:「我承指點,在下是感激不盡。」
왕단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말했다.
"갈 길을 알려주셨구려. 저는 감격하기 그지 없소."
岳秀道:「王兄能迷途知返,足見是明是非之人。」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王兄,兄弟衷心希望王兄能留在侍衛宮中和在下合作。」
장일청이 말했다.
"왕형, 형제는 충심으로 왕형이 시위궁에 남아서 나와 합작하기를 희망하오."
王丹道:「在下慚愧。」
왕단이 말했다."저는 부끄럽소이다."
岳秀道:「王兄,懸崖勒馬,在下十分敬佩,事實上,官家對侍衛宮人寄望很深,兩位如能同心合力,必可建立功業。」
악수가 말했다."왕형이 벼랑 끝에 이르러 말고삐를 당겨서 저는 십분 경복(敬服)했소. 사실상 천자께서는 시위궁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시다오. 두 분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칠 수 있다면 틀림없이 공을 세울 수 있을 거요."
張一清道:「咱們食君俸君綠,未報君恩,此番正是效命之時,但慚愧的是,我等學有所限,藝不精深,還要岳爺從中指點一二才行。」
장일청이 말했다."우리가 군주의 봉록(俸綠)을 받아먹으면서 아직 군주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했는데 이번이 바로 목숨을 바쳐 일할 때요. 하지만 부끄러운 것은 우리들은 배움이 한계가 있고 예업이 정심하지 못하니 악나으리가 중간에서 지도를 해주셔야 하오."
岳秀道:「指點不敢,彼此既同道合,自可攜手合作了。」
악수가 말했다.
"지도라니 감당하지 못합니다. 피차 가는 길이 같으니 손을 잡고 협력할 수 있습니다."
張一清道:「侍衛宮內奸已清,想必該有所行動了。」
장일청이 말했다."시위궁의 내간(內奸)은 이미 정리가 되었으니 어느 정도는 행동개시를 해야겠소이다."
岳秀道:「在下之意,諸位應該先把侍衛宮中的內奸,全部肅除。」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岳爺,還有內奸麼?」
장일청이 말했다."악나으리, 또 내간이 있다는 말씀이오?"
岳秀道:「這要問問王兄了。」
악수가 말했다.王丹道:「就在下所知,侍衛宮中,似是只有老董一人為領導人物,除了洪兄和兄弟之外,參加的侍衛人數,並不太多,不過,我和老洪從中各收心腹,所以就把侍衛宮中的力量,給分散了。」
왕단이 말했다."제가 아는 바로는 시위궁 안에는 오직 노동 한 사람이 영도인물(領導人物)이고 홍형과 형제 말고는 참가한 시위들의 수가 결코 그리 많지는 않소. 그러나 나와 노홍(老洪)이 중간에서 각기 심복으로 거두었고 그래서 시위궁의 역량이 분산되었소."
岳秀道:「王兄,你們不肯輕易讓一個侍衛,加入其中,用心只怕是不願這些隱秘洩漏了?」
악수가 말했다."왕형, 당신들이 한 명의 시위라도 쉽사리 그 안에 가입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는 비밀이 누설되기를 원치않았기 때문이오?"
王丹道:「老董用心,確然如此。」
왕단이 말했다.岳秀道:「王兄,準備如何處置此事呢?」
악수가 말했다.王丹道:「在下想和宮主研究一下,把我們的屬下召集起來,由宮主說明內情,四周預作佈置,逼使他們就範。」
왕단이 말했다."궁주와 한번 연구할 작정이오. 우리 부하들을 소집하여 궁주가 내정을 설명하되 주위에 미리 사람을 배치해두어 그들로 하여금 순종하게끔 만들겠소."
岳秀道:「這辦法很好,諸位肅除了內部奸細之後,在下再派人來此和兩位聯絡,聯合行動。」
악수가 말했다.
"그 방법이 아주 좋군요. 제위들이 내부의 간세(奸細)들을 숙청하여 제거하고나면 저는 다시 이곳에 사람을 파견해서 두 분과 연락하여 연합행동하겠습니다."
張一清道:「岳爺,可否晚走一步呢?」
장일청이 말했다.岳秀停下腳步道:「宮主有什麼吩咐?」
악수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궁주께선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張一清道:「侍衛宮中,還有一處很特殊的地方,只怕岳爺還不太清楚。」
장일청이 말했다."시위궁에는 아주 특수한 장소가 또 한 곳 있는데 악나으리는 잘 모르실 것 같구려."
岳秀道:「宮主明示。」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侍衛宮中,有一座長老院,表面上,他們已不願問事,事實上,他們才是侍衛宮的精銳人物。」
장일청이 말했다."시위궁에는 장로원(長老院)이 있는데 표면상으로 그들은 일에 참견하기를 원치 않지만 사실상 그들이야말로 시위궁의 정예인물들이오."
岳秀道:「這些人和宮主,都沒有瓜葛麼?」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很少見面,其中一位兩位,還可偶爾而出院一見之外,大部份人,閉門不出。」
장일청이 말했다."거의 만나지 않소. 그 중의 한두 분이 이따끔 출원(出院)하는 것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 밖으로 나오지 않소."
岳秀似乎是突然間,生出了很大興趣,道:「你是說,那些長老們,整日的閉門不出。」
악수는 마치 별안간 크게 흥미가 생긴 듯 말했다."당신 말은 그 장로들이 온 종일 두문불출한다고요?"
張一清道:「是!」
장일청이 말했다.岳秀道:「一共有多少長老?」
악수가 말했다."모두 얼마나 많은 장로가 있습니까?"
張一清道:「就在下所知,還有六位。」
장일청이 말했다."내가 아는 바로는 아직 여섯 분이 있소."
岳秀道:「在下有一些不解之處,還請宮主指點。」
악수가 말했다."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는데 궁주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張一清道:「不敢當,岳爺呀附。」
장일청이 말했다."감당할 수 없소. 악나으리, 분부하시오."
岳秀道:「長老院中的長老,來自何處?」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自然是侍衛退休,才能進長老院。」
장일청이 말했다.岳秀道:「還有別的條件麼?」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有!第一,必須是一等侍衛以上的身份,第二,必須有過特殊的功勛,其實,一等侍衛以上的身份,必須有特殊的功勛,才能升充。」
장일청이 말했다."있소! 첫째로, 반드시 일등시위 이상의 신분이어야 하며 둘째, 반드시 특수한 공훈(功勳)이 있어야 하오. 사실 일등시위 이상의 신분은 필수적으로 특수한 공훈이 있어야 승진이 된다오."
岳秀道:「張宮主,你這宮主的身份,是否能夠管到長老院呢?」
악수가 말했다.
"장궁주, 당신의 이 궁주라는 신분은 장로원을 단속할 수 있습니까?"
張一清道:「應該能夠管到,問題是從未管過。」
장일청이 말했다."응당 단속할 수 있는데 문제는 여지껏 단속한 적이 없다는 것이오."
岳秀目光轉到王丹身上,道:「王兄對長老院知曉多少?」
악수의 시선이 왕단에게로 돌려지며 말했다.
"왕형은 장로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시오?"
王丹道:「完全不清楚,長老院,雖然是名在侍衛宮下,但事實上,它已成了另一片天地,不知從那年那月開始,侍衛宮中人,也不能輕易進入了。」
왕단이 말했다."전혀 모르오. 장로원이 비록 이름은 시위궁 아래지만 사실상 그것은 이미 딴 세상이 되었소.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시위궁 사람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오."
岳秀道:「像你副宮主的身份呢?」
악수가 말했다."당신같은 부궁주의 신분으로도?"
王丹道:「一樣的不能進入。」
왕단이 말했다."마찬가지로 들어가지 못하오."
岳秀道:「宮主的身份呢?」
악수가 말했다."궁주의 신분이라면?"
張一清苦笑一下,道:「我也不能隨便進去。」
장일청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岳秀道:「不能隨便進去,那是說,還是可以進去了。」
악수가 말했다."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니 그러면 들어갈 수는 있다는 말이군요."
張一清道:「要費一番相當的手腳。」
장일청이 말했다.岳秀道:「如何一個費事法?」
악수가 말했다.張一清道:「要先以宮主的身份,通知他們,他們回話出來,要我幾人進入院中。」
장일청이 말했다"먼저 궁주의 신분으로 그들에게 통지하여야 하오. 그들이 회답을 내보오면 나와 몇 사람이 들어가는 거요."
岳秀道:「這是侍衛宮中的律規麼?」
악수가 말했다."그것은 시위궁의 규율입니까?"
張一清道:「不是,如以侍衛宮的律規而言,他們還在宮主之下。」
장일청이 말했다."아니오. 시위궁의 규율로 말하자면 그들은 궁주의 아래요."
岳秀沉吟了一陣,道:「譚兄,咱們該不該進去瞧瞧?」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담형, 우리가 한번 들어가 보아야 되겠소?"
譚雲道:「先使侍衛宮中無內顧之憂,咱們才能借重侍衛宮的力量。」
담운이 말했다."
"먼저 시위궁에 집안 걱정이 없도록 해야 우리가 시위궁의 힘을 빌릴 수 있소."
岳秀點點頭,道:「說的是,咱們既然決定了張宮主是位可以信託的人,就必須把侍衛宮中,反對他的力量予以完全清除。」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맞는 말이오. 우리가 이왕 장궁주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결정했으니 시위궁 안에서 그에게 반대하는 역량을 미리 완전히 제거해야만 하오."
王丹道:「長老院中的人人事事,外面知曉極少,就在下所知,他們似乎是和老董之間,有所連繫。」
왕단이 말했다."장로원의 인사(人事)는 겉으로는 극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내가 아는 바로 그들과 노동의 사이에 어느 정도 연계가 있는 듯 하오."
譚雲道:「王兄,可否說的清楚一些。」
담운이 말했다.王丹道:「老董不會把實情奉告於我,在下只是聽他提過一次長老院。」
왕단이 말했다."노동이 나에게 실정을 알려주지 않아 나는 단지 그가 한 차례 장로원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을 뿐이오."
譚雲道:「可曾聽過他提的什麼?」
담운이 말했다."그가 언급한 것이 무엇인지 들었겠구려?"
王丹道:「老董是一位很謹慎的人。舉止說話,都極小心。」
왕단이 말했다."노동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오. 행동거지와 말, 모두 극히 조심스러웠소."
譚雲道:「哦!王兄,是否要和咱們一同進入長老院看看呢?」
담운이 말했다.王丹道:「在下唯命是從︱︱」
왕단이 말했다.語聲一頓,接道:「對長老院中的事務,在下還有一點不同的看法。」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장로원의 사무(事務)에 대해 나는 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소."
譚雲道:「請說。」
담운이 말했다.
"말하시오."
王丹道:「就在下所知,侍衛宮中人,有不少長老院的弟子,如是咱們一旦清整長老院,只怕會引起什麼變化。」
왕단이 말했다."내가 아는 바로 시위궁에는 장로원의 제자들이 적지않소. 만일 우리가 일단 장로원을 정리한다면 무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오."
張一清道:「這一點,閣下可以放心了,我已有完全的部署。」
장일청이 말했다.
"그 점은 귀하가 안심해도 좋소. 나는 이미 완전한 배치를 끝냈소."
王丹道:「哦!」
왕단이 말했다.岳秀道:「咱們去吧!遲恐有變。」
악수가 말했다."갑시다! 지체하다 변화가 생길까 염려됩니다."
張一清道:「就咱們幾個人去?是否要調集一點人手?」
장일청이 말했다."우리 몇 사람만 가는 것이오? 사람을 조금 소집해야 되지 않겠소?"
岳秀道:「不用了,咱們幾個人,足可應付。」
악수가 말했다."됐습니다. 우리 몇 사람이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王丹道:「在下帶路。」
왕단이 말했다.長老院在侍衛宮東北角處,是一座花木環繞的院落。兩扇紅漆木門,緊緊的關閉著。王丹疾行兩步,到了門前,舉手一推,木門竟然已上了栓。大白天,大門緊閉,只此一事,就有些可疑之處。叩動門上銅環,良久之後,木門才呀然而開。
장로원은 시위궁의 동북쪽 모퉁이에 꽃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었다. 두 짝의 홍칠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왕단이 빠르게 두 걸음 걸어가서 문 앞에 이르러 손을 들어 밀었다. 목문은 뜻밖에도 빗장이 걸려있었다. 대낮에 대문을 꼭 닫아놓은 이것만으로도 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문 위의 동환(銅環)을 두드리자 한참 뒤에 비로소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一個青衣童子,當門而立,道:「找什麼人?」
한 명의 청의동자가 문 앞에 서서 말했다.
"누구를 찾으십니까?"
王丹一皺眉頭,道:「你認識我麼?」
왕당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나를 알아보겠느냐?"
青衣童子道:「不認識。」
청의동자가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答的乾脆俐落。
王丹道:「我是副宮主,你替我通報一聲,就說宮主來此巡視,要院中長老齊集於大廳,迎見宮主。」
왕단이 말했다."나는 부궁주이니라. 너는 나 대신 통보하되, 궁주께서 순시차 이곳에 오셨으니 장로원의 장로들을 일제히 대청에 소집하여 궁주를 맞으라고 말씀드려라."
青衣童子哦了一聲,道:「你們稍候一會,我去通報。」
청의동자가 아, 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내가 가서 통보하겠습니다."
王丹道:「明告院主,宮主大駕親臨,見也要見,不見也要見,咱們不會耐心的等候太久。」
왕단이 말했다."원주께 분명하게 고하여라. 궁주께서 친히 왕림하였으니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
青衣童子啊了一聲,道:「我替諸位通報。」
청의동자가 아, 하고는 말했다.
"내가 제위들 대신 통보하지요."
片刻之後,那青衣童子去而復返,道:「院主在大廳恭候宮主大駕。」
잠시 뒤 그 청의동자가 갔다 와서 말했다.
"원주께서는 대청에서 궁주의 왕림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張一清道:「王兄,這長老院中,有那幾位和你有所聯繫。」
장일청이 말했다.
"왕형, 이 장로원에 몇 사람이 당신과 연계되어 있소?"
王丹道:「長老院中一定有人,但是那一個,在下就不清楚了。」
왕단이 말했다."장로원에 반드시 있기는 하지만 누구인지는 내가 잘 모르오."
張一清一面舉步而入,一面說道:「院主如何?」
장일청은 걸음을 옮겨 들어가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원주는 어떠하오?"
王丹道:「滕院主自隱入長老院後,就一直未離過院門一步,對他的行動屬下一無所知。」
왕단이 말했다."등원주는 은퇴하여 장로원에 들어간 뒤 줄곧 원문(院門)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아서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속하도 전혀 아는 바가 없소."
張一清回頭望了岳秀一眼,似要請示,但卻被岳秀示意阻止。大廳門戶大開,一個白鬚老者,肅立門外。
장일청은 악수를 돌아보며 지시를 바라는 듯 했지만 악수가 눈짓으로 저지했다. 대청 문이 활짝 열려있고 한 명의 흰수염의 노인이 문 밖에 엄숙하게 서있었다.
張一清一拱手,道:「有勞院主遠迎。」
장일청이 공수하며 말했다."원주께서 수고스럽게 멀리까지 마중나오셨구려."
白鬚老人道:「滕奇年邁、力衰,懶於走動,未能迎於院外,還望宮主恕罪。」
백발노인이 말했다.
"등기(滕奇)는 나이가 많아 힘이 쇠약해져 움직이기 게을려져서 원 밖으로 영접나가지 못하였으니 궁주께서 죄를 용서하시구려."
張一清道:「滕院主德高、望重,一清不敢有勞。」
장일청이 말했다."덕망이 높으신 등원주께 일청이 감히 수고를 끼쳐드리지 못하지요."
口中說話,人已行入廳中。騰奇讓張一清坐了上位,自己也在主位上坐下。王丹緊旁在張一清旁側而坐。岳秀、馬鵬、譚雲,卻一橫列站在張一清的身後。
입으로 말을 하면서 이미 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등기는 장일청에게 상석에 앉도록 하고 자신도 주인 자리에 앉았다. 왕단이 장일청의 옆에 앉았다. 악수, 마붕, 담운은 한 줄로 장일청의 뒤에 섰다.
滕奇欠欠身,道:「宮主大駕親臨,是否有所指教?」
등기가 허리를 한번 숙여보이고 말했다.
"궁주께서 친히 왕림하다니 무언가 가르침이 있으시오?"
張一清道:「一來探望院主,二來有事請教。」
장일청이 말했다."첫째로는 원주께 문안을 드리는 것이고 둘째로는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소이다."
滕奇道:「不敢,宮主但請吩咐。」
등기가 말했다."천만에. 궁주께서는 분부만 하시오."
張一清道:「近日中,大內驚變,鬧的天翻地覆,滕院主想必早已聽說了。」
장일청이 말했다."최근에 황궁에서 깜짝 놀랄 변고가 생겼는데 천지개벽하듯 떠들썩해서 필시 등원주께서는 벌써 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滕奇道:「老朽略聞一二,不過,不知詳情。」
등기가 말했다."늙은이는 간략하게 조금 들었으나 상세한 내정은 알지 못하오."
王丹道:「院主,侍衛宮的傳事,就沒有把事情傳入內宮麼?」
왕단이 말했다."원주, 시위궁의 전령이 사정을 장로원에 전달하지 않았습니까?"
滕奇道:「有!只是,不夠詳盡而已。」
등기가 말했다.王丹道:「滕院主,長老院中,對此事不曾有過議論?」
왕단이 말했다."등원주, 장로원에서는 그 일에 대해 의논하지 않았는지요?"
滕奇道:「長老院中,都是退休的人,都懶於再多問事,對此事,雖有議論,但卻並無決定。」
등기가 말했다."장로원은 모두 은퇴한 사람들이라 이런저런 일에 간섭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오. 그 일에 대해서 비록 의논은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없소."
張一清道:「滕院主的看法呢?」
장일청이 말했다.滕奇道:「老朽相信,宮主和王副宮主的能力必挽狂瀾。」
등기가 말했다."늙은이는 궁주와 부궁주의 능력으로 반드시 위태로운 국면을 만회할 수 있다고 믿소."
張一清道:「哦,一清此來是想借重院主和貴院諸長老的大力……」
장일청이 말했다."허, 일청이 이곳에 온 것은 원주와 귀 원의 여러 장로들의 힘을 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滕奇接道:「張宮主,我們都是退休的人了,老實說,對於侍衛宮中事,老朽等已不願多問了。」
등기가 말했다."장궁주, 우리는 모두 은퇴한 사람들이오. 솔직히 말해 이미 시위궁의 일에 대해 늙은이는 간섭하기를 원치 않소."
張一清道:「這一次,事情不同……」
장일청이 말했다."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滕奇道:「什麼不同?」
등기가 말했다."무엇이 다르오?"
張一清道:「太過重大,不但關係著侍衛宮的存亡,而且,關係著整個朝廷的命運。」
장일청이 말했다.滕奇道:「這一個,難道要我們這些退休的老邁之人,重出養老院麼?」
등기가 말했다."설마 은퇴하여 쉬고있는 우리같은 노인네들을 다시 양로원(養老院)에서 나오라는 것이오?"
張一清道:「不錯,情勢迫人,那也只好如此了。」
장일청이 말했다.膝奇微微一笑道:「張宮主,有一件事,老朽先作說明。」
등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장궁주, 늙은이가 먼저 분명히 말해둘 것이 있소."
張一清道:「院主請說,在下洗耳恭聽。」
장일청이 말했다."원주, 말씀하시지요.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滕奇道:「我雖然是長老院的院主,不過,這些人,都已經退休,他們肯不肯聽我的,那就很難說了。」
등기가 말했다."내 비록 장로원의 원주이나 이들은 모두 이미 은퇴하였소. 그들이 내 말을 들으려고 할지 말하기 매우 어렵소."
張一清道:「如若我以宮主的身份,下令徵諸位重出長老院呢?」
장일청이 말했다."만약 궁주의 신분인 내가 명령을 내려 제위들을 다시 장로원에서 나오라고 한다면?"
滕奇道:「這個,咱們侍衛宮中,是否有這一說呢?」
등기가 말했다."우리 시위궁에 그런 말이 있소?"
張一清說:「規矩是立於滕院主主持侍衛宮的時代,難道,膝院主就忘了麼?」
장일청이 말했다."규칙은 등원주가 시위궁을 주지하던 시대에 세워진 것인데 설마 등원주는 잊으셨습니까?"
滕奇道:「老了,老了,老朽太老了,所以,一切事,都已經記不清楚了。」
등기가 말했다."늙었소, 늙었어. 늙은이는 너무 늙었소. 그래서 아무 것도 또렷이 기억나지 않소."
張一清道:「院主,本座這點用心,院主可否和諸位長老談說一下呢?」
장일청이 말했다."원주, 본좌의 이런 생각을 원주께서 여러 장로들과 한번 이야기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滕奇道:「宮主之命,在下自會轉達下去,不過,他們會不會接受這道令諭,老朽實無把握。」
악수가 말했다."궁주의 명은 내가 전달할 수 있으나 그들이 그 영유를 받아들일지는 늙은이가 자신할 수 없소."
岳秀突然冷冷接了一句,道:「如是宮主下了令諭,你就非接受不可。」
악수가 돌연 냉랭하게 한 마디 대꾸했다.
"궁주께서 영유(令諭)를 내리면 당신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滕奇回顧了岳秀一眼,道:「你是什麼人?」
등기가 악수를 돌아보며 말했다.岳秀道:「侍衛宮中人,都應該聽從宮主的令諭,任何人,只要不肯聽從宮主的令諭,我們就只好以違令處置。」
악수가 말했다."시위궁 사람은 모두 궁주의 영유에 따라야 합니다. 누구든 궁주의 영유를 따르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명령을 어긴 죄로 처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滕奇回顧了張一清一眼道:「張宮主,這個人是誰?」
등기가 장일청을 돌아보며 말했다.張一清笑了笑道:「三等侍衛。」
장일청이 웃으며 말했다.滕奇道:「一個三等侍衛敢對我院主,如此無禮?」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院主,請你多多原諒,他們擔負的職司不同!」
장일청이 말했다."원주, 널리 양해하십시오. 그들은 맡은 직분이 다릅니다!"
滕奇道:「如何一個不同法?」
등기가 말했다."어떤 식으로 다르오?"
岳秀接道:「在下擔任的職司,是要監督侍衛宮中所有的人,都要聽從宮主的令諭。」
악수가 말했다."제가 맡은 직무는 시위궁의 모든 사람을 감독하여 궁주의 영유에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滕奇道:「侍衛宮有了不少的改變。」
등기가 말했다."시위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군."
岳秀道:「如若有人敢於不聽宮主令諭,在下會立刻就地執法。」
악수가 말했다."만약 감히 궁주의 영유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즉시 그 자리에서 법을 집행할 것입니다."
滕奇笑一笑,道:「你這話,可是說給老夫聽的麼?」
등기가 웃으며 말했다.岳秀道:「不管是什麼人!都是一樣,自然也包括你滕院主在內了。」
악수가 말했다."누구든 상관없습니다! 모두 똑같으니 당연히 당신 등원주도 그 안에 포함됩니다."
滕奇的涵養工夫,已到相當的境界,淡淡一笑,道:「張宮主,這個侍衛如此狂妄,不知是否已得到了你張宮主的授權?」
등기의 수양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장궁주, 이 시위가 이처럼 건방진데 당신 장궁주에게서 권한을 이미 부여받은 건지 모르겠구려?"
張一清淡淡一笑,道:「院主,侍衛宮,現已有不少的改變,因為整個江湖大局在變,人人事事在變,如若在下有處置不當的地方,還要你院主多多擔待。」
장일청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주, 시위궁은 지금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체 강호대국(江湖大局)이 변하고 있고, 인사(人事)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나의 처리가 부당한 점이 있다면 원주께서 많이 양해해주셔야 합니다."
膝奇輕輕咳了一聲,道:「張宮主,長老院中人,不但都是為朝廷立過大功的人,而且,也為侍衛宮爭取過榮譽,如今年邁體衰,難道連好好的休養幾年,都不麼?」
등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장궁주, 장로원의 사람들은 조정을 위해 큰 공을 세운 사람일 뿐만 아니라 시위궁을 위해서도 영예를 가져다 주었소. 지금 늙어서 몸이 쇠약해졌는데 설마 몇 년 푹 쉬는 것조차 안되겠소?"
張一清道:「膝院主言重了,長老院這些年中,太過老邁,不但不受侍衛宮的令諭約束,而且把我這個宮主,也從未放在眼中,目下大內驚變,事情已鬧到了非常嚴重的境界,如若無法使侍衛宮,團結一起,只怕侍衛宮,很快會瓦解冰消。」
장일청이 말했다."등원주,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장로원은 요 몇 년간 너무 노쇠하여 시위궁의 영유에 구속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궁주인 나를 여태껏 안중에 두지도 않았소이다. 지금 황궁에 변고가 생겼고 사정은 이미 비정상적으로 엄중한 지경에 이르도록 시끄러워졌는데 만약 시위궁을 하나로 단결시키지 못한다면 시위궁은 아주 빨리 얼음이 녹듯 와해될 것이외다."
滕奇一皺頭,道:「聽宮主的口氣,似是有意的找麻煩來了。」
등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궁주의 말은 마치 일부러 귀찮은 일을 만들려고 온 것 같구려."
張一清道:「院主最好能把貴院中人,全都召集起來……」
장일청이 말했다."원주가 귀 원의 사람들을 전부 소집할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滕奇道:「全部召集起來,為什麼?」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我忽然覺著,我這宮主的身份,應該振作一下了……」
장일청이 말했다."나는 문득 이 궁주의 신분을 좀 진작시켜야겠다고 느꼈습니다..."
滕奇接道:「哦!宮主可否說的明白一些?」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侍衛宮有很多不聽令諭的人,都已被本座清除,但本座覺著多年共事,日夕相處,所以,只要能誠心悔過的人,本座將仍於重用。」
장일청이 말했다."시위궁에는 영유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았는데 모두 이미 본좌에 의해 깨끗이 정리가 되었지요. 하지만 다년간 함께 일하며 아침저녁으로 같이 지냈으니 성심으로 과오를 참회하면 본좌는 여전히 중용(重用)할 예정입니다."
膝奇的涵養雖好,但也有些忍不住了,搖搖頭,道:「張宮主,你似是有為而來,不覺著對本院主的舉動,有些不敬麼?」
등기의 수양이 비록 훌륭했지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장궁주, 당신은 일을 잘 해온 것 같은데 본 원주에 대한 거동은 좀 불경스럽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張一清道:「在下只求請院主和在下合作。」
장일청이 말했다."저는 단지 원주가 저와 합작하기를 요구할 뿐입니다."
滕奇緩緩站起身子,舉手一招,一個青衣童子,快步奔了進來,一躬身,道:「院主有事吩咐?」
등기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손을 들어 한 명의 청의동자를 부르자 빠른 걸음으로 달려들어와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원주께서는 분부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滕奇道:「院主年邁,不能久坐,我要休息去了,你代我送客。」
등기가 말했다."원주는 나이가 많아 오래 앉아있지 못한다. 나는 휴식하러 가야겠으니 네가 대신 손님을 배웅하거라."
張一清也霍然站起身子,冷笑一聲,道:「站住,滕院主。」
장일청도 벌떡 일어나서 냉소하며 말했다.
"등원주, 서시오."
滕奇回頭一笑,道:「張宮主跟老天說話麼?」
등기가 고개를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장궁주는 노부에게 할 말이 있는가?"
口氣之中,已流露出不敬之意。
말투 속에는 이미 불경하는 뜻이 흘러나왔다.
張一清道:「不錯,滕院主再不停步,在下就要下令攔截了。」
장일청이 말했다."그렇소. 등원주가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나는 명령을 내려 막겠소."
滕奇冷笑一聲,道:「張宮主,你對老夫如此無禮,不覺著太過份一些麼?」
등기가 냉소하더니 말했다."장궁주, 당신이 노부에게 이같이 무례하다니 너무한다고 느끼지 않소?"
張一清道:「院主如若對我這個宮主不敬,在下也只有對院主不敬重了。」
장일청이 말했다."원주가 만약 궁주인 나에게 불경한다면 나도 원주를 존중하지 않을 수 밖에 없소."
滕奇道:「張宮主,你對老夫如此無禮,老夫實也無法忍耐下去。」
등기가 말했다."장궁주, 당신이 노부에게 이같이 무례하니 노부는 실로 참을 수가 없구료."
張一清道:「滕院主,最好能想清楚一些。」
장일청이 말했다."등원주, 잘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소."
滕奇道:「想什麼?」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在下是一宮之主,膝院主雖然是長老院中的院主,但對在下這宮主的身份,也應該有所敬重。」
장일청이 말했다."나는 일궁(一宮)의 주인이요. 등원주가 비록 장로원의 원주이지만 궁주의 신분인 나에 대해 마땅히 존경이 있어야 하오."
膝奇道:「在下覺著,長老院中人,都已經退休了,事實上,已不問是非。」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如是我以宮主身份,命諭你院主聽命呢?」
장일청이 말했다."만일 내가 궁주의 신분으로 원주 당신에게 명령을 따르라고 한다면?"
膝奇道:「這個,只怕老朽很難聽命?」
등기가 말했다."그건, 늙은이는 명령을 따르기 어려울 것 같구려?"
張一清道:「如是你不肯聽命,我這個宮主的身份,是不是低於你院主的身份?」
장일청이 말했다."만일 당신이 명에 따르지 않겠다면 나의 궁주라는 신분이 당신의 원주 신분의 아래요?"
膝奇道:「這個,這個,老朽很難評斷了,你是一宮之主,自然是身份比老朽高了,不過,長老院,有些不同︱︱」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那裏不同?」
장일청이 말했다.膝奇道:「當年老朽主持侍衛宮時,對長老院,也是十分敬重。」
등기가 말했다."당시 늙은이가 시위궁을 주지할 때는 장로원에 대해서도 십분 존중했소."
張一清笑一笑,道:「滕院主,在下敬重長老院,也希望長老院能敬重在下。」
장일청이 웃으며 말했다.
"등원주, 내가 장로원을 존중하니 장로원도 나를 존중하기를 희망하오."
滕奇道:「我們是很敬重。」
등기가 말했다.張一清道:「既然敬重,那就應聽我這宮主之命。」
장일청이 말했다.岳秀低聲道:「宮主,滕院主,如不見識一下咱們真正的本領,只怕滕院主,也不會接受宮主之命了。」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궁주, 등원주가 우리의 진정한 능력을 견식하지 않는다면 등원주는 궁주의 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張一清點點頭道:「好!你們攔住他。」
장일청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좋아! 너희들은 그를 막아라."
岳秀應了一聲,橫移數步,攔住了滕奇的去路。
악수가 대답하고 옆으로 몇 걸음 이동하여 등기의 가는 길을 막았다.
滕奇臉色一變,道:「你這個三等侍衛,也敢對老夫無禮麼?」
등기는 안색이 일변했다."삼등시위인 너도 감히 노부에게 무례하느냐?"
岳秀道:「咱們只知道聽從宮主之命,不問閣下是什麼人?」
악수가 말했다."우리는 궁주의 명에 따른다는 것만 알고 있으니 귀하가 누군지는 따지지 않습니다."
滕奇臉色凝重,冷冷說道:「你記著,侍衛宮有一個很嚴厲的規定,以下犯上者,非死不可。」
등기의 안색이 무거워지며 냉랭하게 말했다.岳秀道:「試試看吧!如是滕院主真能殺了在下,那也只怪在下的命短了。」
악수가 말했다."시험해보십시오! 만일 등원주께서 정말 저를 죽일 수 있다면 그건 단지 저의 명이 짧음을 탓할 뿐입니다."
膝奇冷笑一聲,道:「你叫什麼名字?」
등기가 냉소하고 말했다.岳秀道:「在下只是個三等侍衛,姓名不太重要吧!」
악수가 말했다.滕奇冷冷說道:「就憑你敢冒犯我這份膽氣,也不像一個三等侍衛的身份。」
등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네 감히 나에게 무례할 만큼 담이 있는 것만으로도 삼등시위의 신분같지가 않구나."
究竟還是老薑辣,一照面間,已然看出情形不對。
어쨌든 늙은 생강이 매웠다. 한번 얼굴을 비치는 사이에 이미 정황이 잘못된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岳秀淡淡一笑,道:「膝院主,在下是誰,並不重要,重要的,你必須要聽從宮主的話,如若不肯聽命就麻煩大了。」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등원주, 제가 누구인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반드시 궁주의 말에 따라야 하며 만약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크게 성가신 일이 생길 것입니다."
滕奇道:「哦!閣下準備攔阻我的去路麼?」
등기가 말했다.岳秀笑一笑,道:「滕院主,事非經過不知難,滕院主,決不會把一個三等侍衛看在眼中,閣下請出手試試吧!」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등원주, 일은 겪어보지 않으면 어려움을 모르지요. 등원주는 결코 일개 삼등시위를 안중에 두지 않으실 테니 귀하는 출수하여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
滕奇道:「你再三逼我出手,想必是有必勝的把握了?」
등기가 말했다.
"네가 재삼 나를 출수하게끔 몰아세우니 필시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岳秀道:「我要你出手試試,看看是否應該服從宮主的令諭。」
악수가 말했다."궁주의 영유에 복종해야 하는지 아닌지 출수하여 시험해보시오."
滕奇突然哈哈一笑,道:「老夫這把年紀了,那裡還有氣力動手。」
등기가 돌연 하하, 웃으며 말했다.答話聲中,右手突然舉起,五指伸出,扣向了岳秀的脈穴。看似輕描淡寫,實在快速至極,岳秀如無早有戒備,只怕也不易避過一擊。
대답하는 가운데 우수를 돌연 들어올리더니 다섯손가락을 뻗어 악수의 맥혈을 향해 잡아챘다. 대충 묘사된 듯 보이지만 사실 지극히 쾌속했다. 악수가 미리 경계하여 대비하지 않았더라면 일격을 쉽게 피하지 못할 것 같았다.
但見岳秀右手一翻,五指彈出。一縷指風,反襲滕奇的右臂上數處要穴。
악수의 우수가 뒤집히며 다섯손가락을 튕겨냈다. 한 가닥 지풍이 등기의 오른팔 위 몇 군데 요혈을 반대로 습격했다.
行家一伸手,便知有沒有,滕奇識得利害,疾挫右腕。退了兩步,才算把一擊避開,道:「高明,高明。」
전문가는 손만 뻗어도 금방 알아낸다. 등기는 이득과 손해를 알고 재빨리 오른 손목을 꺾고 두 걸음 물러나서 일격을 피해냈다.
"고명하군, 고명해."
岳秀道:「滕院主老當益壯,果非凡響。」
악수가 말했다.滕奇輕輕咳了一聲道:「老夫已經領教過,諸位可以去了。」
등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岳秀道:「滕奇,似乎已經不是用口舌可以解決我們之間的問題了。」
악수가 말했다."등기, 이미 우리들 간의 문제는 말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 하군요."
滕奇道:「為什麼?」
등기가 말했다.岳秀道:「因為,滕院主如不能聽從宮主之命,今日咱們非得分個勝負出來。」
악수가 말했다."왜냐하면 등원주께서 궁주의 명을 따를 수 없다면 오늘 우리는 승부를 가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滕奇目光轉到張宮主的身上,道:「宮主,這真是你的用心麼?」
등기는 시선을 장궁주에게 돌리며 말했다.滕奇沉吟了一陣,道:「宮主準備要老夫作些什麼?」
등기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궁주는 노부에게 무엇을 시킬 작정이오?"
張一清道:「招集侍衛宮中人,要他們集於廳中,長老院,雖是皇上厚賜,准予支領俸銀,不作他事,但此刻情形不同,只好勞動諸位長老出馬了。」
장일청이 말했다."시위궁 사람들을 불러 청 안에 모이게 하겠소. 장로원이 비록 황상의 후사(厚賜)로 봉은(俸銀)을 수령하는 것을 재가받아서 다른 일을 하지 않지만 지금의 정황은 다르오. 여러 장로들이 나서서 힘써주셔야만 하오."
滕奇道:「我雖是一院之主,但長老院制度不同,每一位退休的長老,都受到相當的尊重,只怕他們不肯聽我之命。」
등기가 말했다."내 비록 일원의 주인이지만 장로원의 제도는 다르오. 한 분 한 분이 은퇴한 장로로서 상당한 존경을 받고 있소. 그들은 나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 같구려."
岳秀笑一笑,道:「那容易,咱們治他個抗命之罪。」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그건 간단합니다. 우리가 항명죄로 다스리면 됩니다."
滕奇冷笑一聲,道:「年紀輕輕的,說話如此放肆,不怕折損陽壽麼?」
등기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나이 어린 것이 이같이 방자하게 지껄이다니 수명이 짧아질까 두렵지 않느냐?"
岳秀道:「進入侍衛宮來,只怕生死簿上,著有名了,難得善終,至於早死和晚死一日,那就無關緊要了。」
악수가 말했다.對岳秀,滕奇忽然間生出了一種畏懼之心,只覺他那咄咄逼人的氣勢,有如一把圓型尖錐一般,鋒利異常。一招交接,老練的滕院主,已知道遇上了十分高明的敵手。
악수에 대해 등기는 문득 일종의 두려운 마음이 생겨났다. 사람을 몰아세우는 그의 기세등등함은 유달리 끄트머리가 날카로운 한 자루의 원형 송곳과 같다고 느꼈다. 노련한 등원주는 일 초를 교환하고 매우 고명한 적수를 만났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但聞張一清道:「滕院主,你還沒有回答本座的話。」
장일청이 말했다.滕奇面現為難之色,緩緩說道:「張宮主,我不能答應。」
등기가 얼굴에 난색을 표시하며 천천히 말했다."장궁주, 나는 대답 못하겠소."
岳秀突然欺前一步,道:「滕奇,宮主之命,令出如山,你如是存心違抗,那就要拿出點力量來交代了。」
악수가 돌연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등기, 궁주의 명은 산과 같습니다. 당신이 만일 어기거나 항거할 마음을 가졌다면 한 점 역량을 끄집어 내어 설명해야 합니다."
滕奇怔了一怔,道:「張宮主,告訴我這個人的真實身份?」
등기가 멍해져서 말했다.張一清道:「布衣侯,岳秀岳爺。」
장일청이 말했다."포의후 악수, 악나으리요."
滕奇道:「難怪了,久仰,久仰。」
등기가 말했다.張一清接道:「岳爺有聖旨在身,特來處置此事。」
장일청이 말했다."악나으리는 성지(聖旨)를 가지고 특별히 이곳의 일을 처리하러 오셨소."
滕奇道:「岳侯爺,聖旨上說些什麼?」
등기가 말했다.岳秀道:「聖旨上,要在下便宜行事,行蹤所至,如朕親臨。」
악수가 말했다."성지에는 제가 편한대로 일을 처리하되, 발길이 이르는 곳은 짐이 친히 왕림한 것과 같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滕奇道:「侍衛宮長老院,至少不是反抗聖上的人,我們只是懶於問事。」
등기가 말했다."시위궁 장로원에는 적어도 성상께 반항할 사람은 없소. 우리는 단지 간섭하기 귀찮을 뿐이오."
岳秀道:「國家興亡,匹夫有責,何況,食王俸祿,理當效命,滕奇,召集貴院中的長老吧!請他們表明態度……」
악수가 말했다."국가의 흥망은 필부(匹夫)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하물며 왕의 봉록(俸祿)을 받아먹는 자는 도리상 목숨을 바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등기, 귀 원의 장로들을 소집하십시오. 그들에게 태도를 표명하도록 요청하십시오..."
語聲一頓,接道:「敵已混入內宮,大內驚變,震動聖駕,侍衛平日裡受盡尊榮,如今正是報命王朝的時候……」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적은 이미 내궁에 혼입되어 있으며 황궁의 변고는 성상의 옥좌를 흔들고 있습니다. 시위궁은 평상시 온갖 높은 지위와 영예를 받았으니 지금이 바로 왕조(王朝)에 복명(報命)할 때입니다..."
滕奇道:「我們太老了。」
등기가 말했다.岳秀道:「長老院,也是侍衛宮的精銳。」
악수가 말했다."장로원은 시위궁의 정예이기도 합니다."
滕奇道:「岳侯爺,老朽這院主的身份,只是掛名,事實上,很難命令他們。」
등기가 말했다."악나으리, 늙은이의 이 원주라는 신분은 단지 이름만 걸어놓은 것일 뿐이고 사실상 그들에게 명령하기는 몹시 어렵소."
岳秀道:「違令者死,掃蕩外敵,必然先肅內奸,院主,也不必再推辭了。」
악수가 말했다."명을 어기는 자에게는 죽음 뿐입니다. 외적을 소탕하려면 반드시 먼저 내간을 제거해야 합니다. 원주도 더이상 사양하지 마십시오."
滕奇無可奈何的嘆口氣道:「好吧!岳侯爺堅持如此,老朽只好試試了。」
등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좋소! 악나으리가 이같이 고집부리시니 늙은이는 한번 해볼 수 밖에 없구려."
回顧了不遠兩個青衣童子一眼,道:「去!請各位長老來。」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두 청의동자를 돌아보고 말했다.
"가서 여러 장로들께 오시라고 해라."
兩個青衣童子應了一聲,轉身而去。大約有一盞熟茶工夫,兩個葛衣老人,手執枴杖,緩步行入廳中。兩個葛衣人年紀很老,臉上堆滿了皺紋還駝著背,一副老態龍鍾的模樣。
두 청의동자가 대답하더니 뒤돌아서 갔다. 대략 뜨거운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되자 두 명의 갈의노인이 손에 지팡이를 쥐고 느린 걸음으로 청 안으로 들었다. 두 갈의노인의 나이는 아주 많았다.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등은 낙타처럼 구부정해서 늙은 티가 나는 모습이었다.
岳秀一皺眉頭,低聲說道:「滕院主,這兩位是?……」
악수가 미간을 찡그리며 나직이 말했다.
"등원주, 이 두 분은?..."
滕奇道:「這兩位都是此地元老,長老院一開始,這兩位都是最先進入這長老院中的人。」
등기가 말했다."이 두 분은 모두 이곳의 원로이신데 장로원이 문을 열면서 이 두 분이 가장 먼저 이 장로원에 들어온 사람이오."
岳秀又仔細打量了兩個葛衣老人一陣道:「滕院主,這兩位在長老院中,是什麼身份?」
악수는 또 자세히 두 갈의노인을 한동안 훑어보고 말했다.膝奇道:「長老,長老院中,除了院主之外,都是長老身份。」
등기가 말했다."장로요. 장로원에서는 원주말고는 모두 장로 신분이오."
兩個葛衣老人似是很不願說話,自進入廳中之後,一直未開過口。膝奇對兩個葛衣老人,似很敬重,微微頷首,把兩人讓入了座位。
두 갈의노인은 마치 말을 하기 원치 않는 듯 청 안에 들어온 뒤부터 줄곧 입을 연 적이 없었다. 등기는 두 갈의노인에 대해 몹시 존경하는 듯 살짝 고개를 숙여보이고 두 사람이 자리에 들게 했다.
這兩個葛衣老人進入了廳中之後,再等良久,仍然不見有別的人進入廳中,心中大感奇怪,忍不住問道:「院主,這長老院中,一共有幾位長老。」
두 명의 갈의노인이 청 안에 들어온 뒤 다시 한참을 기다렸으나 여전히 다른 사람이 청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이지 않자 심중으로 크게 기괴하게 느껴져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
"원주, 장로원에는 모두 몇 분의 장로가 계십니까?"
滕奇道:「一共有十位長老,不過,兩位殘廢,兩位臥病,能夠出來見客的,只有六位,連老朽算上,也不過七個能和諸位一晤。」
등기가 말했다."모두 열 분의 장로가 계신다오. 그러나 두 분은 불구자의 신세고 두 분은 병으로 누워있어 손님을 만나러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여섯 분 뿐이오. 늙은이까지 계산해도 불과 일곱 명이 제위들을 만날 수 있소."
岳秀道:「另外四位,幾時才能夠出來?」
악수가 말했다."다른 네 분은 언제쯤 나오실 수 있습니까?"
滕奇道:「就要來了,岳侯請稍候片刻。」
등기가 말했다."나올 거요. 악후(岳侯)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也許是岳侯兩個字,引起了兩個葛衣老人的注意,四道目光,一齊轉注到岳秀的身上。但兩個人仍然沒有說話。這時,只聽一陣朗朗大笑,一個身材短小,但卻身體很胖的人,行了進來。這人,看上去年紀不大,滿臉紅光,再加聲如洪鐘,給人一種短小精悍的感覺。這矮胖之人,和兩個葛衣老者,完全不同,嘻嘻哈哈,很喜歡說話,進門之後,到處給人打招呼。
어쩌면 악후(岳侯)라는 두 글자가 두 갈의노인의 주의를 끌었는지 네 가닥 시선이 일제히 악수에게로 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이때 일진의 낭랑한 대소가 들리더니 한 명의 체격이 작지만 신체가 뚱뚱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이 사람은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붉은 빛이 나고 거기다가 목소리는 종을 치는 듯 해서 작지만 단단한 대추씨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작고 뚱뚱한 사람은 두 갈의노인과 완전히 달랐다. 히죽거리며 말하기를 아주 좋아해서 문을 들어온 뒤 가는 곳마다 인사를 했다.
岳秀道:「滕院主,這人的年紀不大,精神又好,怎會進入了長老院中?」
악수가 말했다."등원주, 이 사람의 나이는 많지 않군요. 정신 또한 또렷한데 어찌 장로원에 들어왔습니까?"
滕奇道:「岳侯看他有多少年紀?」
등기가 말했다."악후는 그의 나이가 얼마나 되어 보이시오?"
岳秀道:「四十多些?」
악수가 말했다.滕奇道:「岳侯看走眼了,這一位已經七十多了。」
등기가 말했다."악후가 잘못 보셨소. 저 분은 이미 칠십하고도 더 되었소."
岳秀道:「哦!七十多了。」
악수가 말했다.滕奇道:「不錯,長老院,有一條很嚴厲的規定,那就是,沒有過花甲之年,決不准進入長老院。」
등기가 말했다."그렇소. 장로원에는 아주 엄격한 규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환갑이 지나지 않으면 결코 장로원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오."
岳秀道:「滕院主,可不可以,早些把他們找入廳中來,在下沒有太多的時間。」
악수가 말했다.滕奇道:「岳侯請再多等片刻,他們就要到了。」
등기가 말했다."악나으리,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오. 그들은 곧 도착할 게요."
岳秀淡淡一笑,道:「好吧!在下再等候一刻工夫。」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 저는 일 각을 더 기다리겠습니다."
矮胖老人突然把目光轉到岳秀的身上,道:「這一位就是大名鼎鼎的岳少俠岳秀了。」
키가 작고 뚱뚱한 노인이 돌연 악수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이분이 바로 대명이 쟁쟁한 악소협 악수구려."
岳秀道:「不錯,在下正是岳秀。」
악수가 말했다.矮胖老人道:「久仰大名,今日有幸一會。」
키가 작고 뚱뚱한 노인이 말했다.
"대명은 오래 전에 들었소. 오늘 운이 좋아 만났구려."
岳秀道:「不用客氣,閣下怎麼稱呼?」
악수가 말했다.矮胖老人道:「在下麼?複姓公孫,單名一個亮。」
키가 작고 뚱뚱한 노인이 말했다."나 말이오? 복성으로 공손(公孫), 외자 이름은 량(亮)이라오."
岳秀道:「原來是公孫兄。」
악수가 말했다.公孫亮道:「不敢,老朽等,都已經是退休的人了,很少問事。」
공손량이 말했다.
"천만에. 늙은이들은 모두가 이미 은퇴한 사람이라 일에 거의 참견하지 않는다오."
岳秀道:「但目下情形不同,只怕諸位退休的前輩們還要為朝廷出一次力了。」
악수가 말했다."하지만 지금의 정황은 다릅니다. 제위들, 은퇴한 선배님들께서 조정을 위해 한 차례 힘을 써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公孫亮道:「出什麼力?」
공손량이 말했다.岳秀道:「公孫兄是真的不知呢?還是明知故問?」
악수가 말했다."공손형은 정말 모르십니까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묻는 것입니까?"
公孫亮哈哈一笑,道:「岳侯,在下是真的不知,那有明知故問之理。」
공손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악후, 나는 정말 모른다오. 알면서 일부러 물어볼 리가 어디 있겠소."
岳秀點點頭,道:「既是如此,就請這位馬兄,簡明說一下。」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왕 그렇다면 마형이 간단하게 설명해주십시오."
馬鵬應了一聲,說明了目下情勢。他經驗豐富,口才又好,雖然說話不多,但卻把事情說的很明白。
마붕이 대답하고 목하 정세를 설명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말재주 또한 좋았다. 비록 말은 많지 않았지만 사정을 아주 명백하게 말했다.
公孫亮道:「有這等事,為什麼老朽一點也不知道?」
공손량이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군. 왜 늙은이는 조금도 알지 못했을까?"
目光轉注到滕奇的臉上,道:「院主,這些事,在下怎麼沒有聽過?」
시선을 등기의 얼굴로 돌리며 말했다.
"원주, 이런 일을 내가 어찌 듣지 못했을까?"
滕奇道:「我也和公孫兄一樣,沒有聽到過這些事情,事實上,咱們已經退休了,這些事也不是咱們應該問的。」
등기가 말했다.
"나도 공손형과 마찬가지로 그런 사정을 들은 적이 없소. 사실상 우리는 이미 은퇴하였으니 그 일도 우리가 참견할 것이 아니오."
公孫亮一皺眉頭,道:「怎麼回事,張宮主也不通知一聲麼?」
공손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어찌된 일이오? 장궁주는 통지를 하지도 않았소?"
張一清道:「在下都有專函到貴院,院主應該知道?」
장일청이 말했다."내가 귀 원에 서한을 보냈으니 원주는 아실 텐데?"
膝奇道:「我們既已退休,就不願再多問事,所以,本座不願看那些公報。」
등기가 말했다."우리는 이미 은퇴하여 더이상 이런저런 일에 간섭하기를 원치 않소. 그래서 본좌는 그런 공보(公報)는 보기를 원치 않소."
公孫亮道:「滕院主,這就是你的不對了,你怎麼可以把這等大事,積壓下來,不讓我們知道。」
공손량이 말했다."등원주, 그것이 바로 당신의 잘못된 점이오. 당신이 어찌 그런 대사를 쌓아두고 우리가 알지 못하게 할 수가 있소."
膝奇臉色微變,道:「公孫兄,你如還有興趣多問是非,就不該退休到這長老院來。」
등기는 낯빛이 살짝 변하며 말했다.
"공손형, 당신이 아직도 시비에 간섭할 흥취가 있다면 은퇴하여 이 장로원에 오지 말았어야 했소."
公孫亮道:「事有輕重大小,像這等大事,咱們自然應該知道,再說一旦發生大變,咱們這長老院,只怕也住不安穩了。」
공손량이 말했다.膝奇一皺眉頭,欲言又止。
등기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公孫亮冷笑一聲,接道:「院主,在下覺著,這件事和咱們的長老院有著很大的關係,至少,院主應該把咱們召集起來,談談這件事情?」
공손량이 냉소하더니 말했다.滕奇道:「咱們既都是退休的人了,老夫覺著管的事情越少越好。」
등기가 말했다."우리는 이미 은퇴한 사람이오. 간섭할 일이 적으면 적을 수록 좋다고 노부는 느끼고 있소."
公孫亮道:「但有些事情太過重大,非要我們知道不可。」
공손량이 말했다.滕奇哦了一聲道:「這個麼?老夫難分辨,因為,他們送來的東西,老夫很少看它。」
등기가 허, 하더니 말했다.公孫亮道:「所以,禁宮之中的大變,你也不清楚了?」
공손량이 말했다."그래서 금궁(禁宮=皇宮)의 큰 변고를 당신도 잘 모르고 있소?"
滕奇道:「老夫不太清楚。」
등기가 말했다.岳秀道:「至少,現在有些清楚了。」
악수가 말했다."적어도 지금은 알고 계십니다."
滕奇道:「不錯,現在,老夫清楚了,所以,我要召請長老院中所有的人,大家會商一番。」
등기가 말했다."그렇소. 지금 노부는 알고 있소. 그래서 나는 장로원의 모든 사람을 소집하여 여러분들과 한번 상의하겠소."
岳秀道:「還有幾個人?」
악수가 말했다.滕奇道:「現在已到了三位,再有三位到來,咱們就可以商談一番了。」
등기가 말했다."이제 세 분이 도착했고 세 분이 더 오면 한번 의논할 수 있소."
張一清道:「還有那三位?」
장일청이 말했다.
"그 세 분은 아직이오?"
滕奇還未來得及答話,只見三個人魚貫行了進來。
등기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세 사람이 줄지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張一清道:「他們來了。」
장일청이 말했다.岳秀抬頭看去,只見三個人魚貫行了進來。當先一個身軀很高大,足足有八尺以上,但人卻很瘦,細細高高的,像根竹竿一樣,顎下長鬚如雪。
악수가 고개를 들어보니 세 사람이 줄지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맨 앞의 한 명은 몸이 아주 고대하여 족히 팔 척이 넘었지만 몹시 수척했다. 호리호리하고 키가 큰 것이 대나무 장대 같았고 턱 아래에는 눈처럼 새하얀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瘦高個子身後兩個人,卻是一對面目平凡的中年人,面色紅潤,泛著油光,說明了他們在長老院中,日子過得很舒適。這兩個人實在看不出有很大的年紀,說他們四十多歲,不能算錯,但如若說他們超過六十,卻難叫人相信。有一點奇怪的地方是,這兩個人的顎下光禿禿的,不見鬍鬚。
비쩍 마르고 키가 큰 사람 뒤의 두 명은 얼굴 생김새가 평범한 한 쌍의 중년인인데 얼굴은 붉고 윤택하여 기름이 번질번질했는데 그들이 장로원 안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음을 잘 말해주었다. 이 두 사람은 실로 나이가 많아 보이지가 않았다. 그들이 사십이 넘은 나이라고 말해도 오산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육십이 넘었다고 한다면 남들이 믿기 어려웠다. 한 가지 기괴한 점이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의 턱 아래는 민숭민숭하여 수염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岳秀心中一動,低聲道:「宮主,這兩個不長鬍子的人,是不是太監?」
악수가 마음이 동하여 나직이 말했다.張一清道:「不是,他們是侍衛宮中很有名的兩位兄弟……」
장일청이 말했다.但見左首那無鬚人雙目一瞪,冷冷說道:「張宮主,可是在譏笑咱們兄弟麼?」
왼쪽의 수염없는 사람이 두 눈을 부릅뜨고 냉랭하게 말했다.
"장궁주, 아무래도 우리 형제를 비아냥거리고 있구려?"
張一清道:「不要誤會,本座並無此意。」
장일청이 말했다."오해하지 마시오. 본좌는 결코 그런 뜻이 없소."
無鬚人目光轉注到岳秀的身上,道:「這一位是什麼人?」
수염이 없는 사람이 눈길을 악수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이 분은 누구신가?"
岳秀道:「在下岳秀。」
악수가 말했다.無鬚人道:「你是那位官封布衣侯,御賜金鳳剪的岳秀?」
수염이 없는 사람이 말했다.岳秀道:「正是區區,看來長老院的消息,也是靈通得很。」
악수가 말했다.無鬚人冷笑一聲,道:「老夫聽到此事,心中就不舒服得很,想不到的是,咱們這麼快會見了面。」
수염이 없는 냉소하더니 사람이 말했다.
"노부는 그 일을 듣고 마음 속으로 몹시 언짢았는데 우리가 이리 빨리 만날 줄은 생각지 못했군."
岳秀道:「哦!閣下準備如何對付區區?」
악수가 말했다.無鬚人冷冷說道:「官封布衣侯 ,那是皇帝老兒高興,也還罷了,但那把金鳳剪,輕易賜人,卻叫在下不滿得很。」
수염이 없는 사람이 말했다."포의후에 봉한 것은 황제 그 노인네가 기분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금봉전을 쉽사리 남에게 하사한 것이 나는 몹시 불만이다."
岳秀淡淡一笑,道:「為什麼?」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왜입니까?"
無鬚人道:「當年,金鳳剪被人盜走,咱們兄弟奉了滕宮主之命,率領侍衛宮中五大高手,遠追大漠搏殺十七陣,負傷三處,隨行五大高手,全數成仁,咱們二兄弟,僅保性命而歸,追回金鳳剪,那剪上有咱們的血汗。」
수염이 없는 사람이 말했다."당시 금봉전을 누군가 훔쳐 달아났고 우리 형제는 등궁주의 명을 받아 시위궁의 오대고수를 거느리고 멀리 대막(大漠)까지 쫓아갔다. 열일곱 번을 싸워 세 군데에 부상을 입었고 따라갔던 오대고수는 모두가 희생당했으며 우리 두 형제는 근근히 목숨을 부지하여 금봉전을 회수했지. 그 가위에는 우리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다."
岳秀微微一笑,道:「閣下,那金鳳剪本是進貢之物,你們兄弟是食王俸祿的人,理應為朝廷出力,多少邊將,屍骨外埋大漠,多少忠臣義士,慷慨就義,為國捐軀。侍衛宮中,未能保住金鳳剪,被人由大內竊走,老實說理當追回,功過相抵,實也算不得什麼大勛、大功。」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귀하, 그 금봉전은 본래 공물(貢物)로 진상된 것이고 당신들 형제는 봉록은 받는 사람이니 도리상 마땅히 조정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변경의 장수들이 대막에 뼈를 묻었으며, 얼마나 많은 충신의사(忠臣義士)가 기개있게 희생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까? 시위궁이 금봉전을 지켜내지 못하여 누군가 황궁에서 훔쳐 달아났으니 솔직히 말해 회수하는 것은 도리상 당연하므로 공(功)과 과(過)는 서로 상쇄됩니다. 사실 무슨 커다란 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無鬚人怒道:「好狂的口氣。」
수염이 없는 사람이 말했다.馬鵬冷笑一聲:「岳爺官封侯位,論官位,當列一品,你這不長鬍子的人,怎能出言無狀。」
마붕이 냉소하며 말했다."악나으리는 제후에 봉해졌고 관직으로 말하자면 일품에 해당하오. 수염도 나지 않는 당신이란 사람은 어찌 하는 말에 예의가 없소?"
無鬚人怒道:「你是什麼人?」
수염이 없는 사람이 노하여 말했다."너는 누구냐?"
馬鵬道:「在下姓馬,岳侯爺的長隨。」
마붕이 말했다."나는 마가이고 악나으리의 심부름꾼이오."
左首無鬚人,怒道:「你犯了老夫的忌諱,非死不可。」
왼쪽의 수염없는 사람이 노하여 말했다.
"네가 노부의 금기를 범하였으니 죽어야만 하겠다."
馬鵬道:「死非難事,只可惜在下還很珍惜這條命……」
마붕이 말했다.
"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오. 단지 애석하게도 나는 이 목숨을 몹시 아끼고 있소..."
左首無鬚人突然一上步,道:「那容易,老夫成全你。」
왼쪽의 수염없는 사람이 돌연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그건 쉽지. 노부가 소원을 이루어주마."
突然一掌,拍了過來。馬鵬右手一抬,正想對架,突覺一股強大勁力,已然先襲上身。那力道很怪異,似是在那無鬚人掌勢之前。但覺前胸一震,身不由己的向後退了三步。
돌연 일 장을 쳐왔다. 마붕이 오른손을 쳐들어 막으려 하는데 갑자기 한 줄기 강대한 경력(勁力)이 이미 상반신을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은 매우 괴이하여 마치 그 수염없는 사람의 장세(掌勢)보다 앞에 있는 듯 했다.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몸은 자기도 모르게 이미 뒤로 삼 보를 물러났다.
馬鵬本是見多識廣之人。立時盡生警覺,駭然叫道:「無影掌。」
마붕은 본래 두루 견식이 많은 사람이었다. 즉시 경각심이 생겨나 아연실색하여 소리쳤다.
"무영장(無影掌)."
無鬚人哈哈一笑道:「不錯,你小子還算有點見識,再接老夫一掌試試。」
수염없는 사람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네 녀석은 조금이나마 견식이 있다고 할 만하구나. 다시 노부의 일 장을 받아보거라."
岳秀一橫身,攔在馬鵬身前,冷冷喝道:「給我住手。」
악수가 몸을 옆으로 이동하여 마붕의 앞을 막아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속히 손을 멈추시오."
無鬚人收住了掌勢,道:「怎麼,岳侯想親自出手?」
수염없는 사람은 장세를 거두고 말했다.岳秀未理會那無鬚人,目光轉到滕奇的身上,道:「滕院主,他們是兩兄弟麼?」
악수는 그 수염없는 사람을 거들떠보지 않고 시선을 등기에게 돌리며 말했다.滕奇道:「不錯,昔年在侍衛宮中,是特級侍衛,建了不少大功。」
등기가 말했다.岳秀道:「他們叫什麼名字?」
악수가 말했다.滕奇望了兩個無鬚人一眼,道:「岳侯和他們相對而立,為何不肯問問他們呢?」
등기가 두 명의 수염없는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岳秀淡淡一笑,道:「滕院主,你可是有些害怕麼!」
악수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등원주, 당신은 좀 두려우신가 봅니다!"
滕奇道:「談不上怕什麼,不過,進入長老院中的人,大家的身份,都差不多,至於院主之稱,那只不過是徒具虛名罷了。」
등기가 말했다.
"무슨 두려울 것까지는 없으나 장로원에 들어온 사람은 모두의 신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소. 원주라는 칭호는 단지 허명만 갖추고 있을 뿐이라오."
岳秀嗯了一聲,目光轉到兩個無鬚人身上,道:「兩位,怎麼稱呼,滕院主不敢說,兩位自己可以說吧!」
악수가 음, 하더니 시선을 두 수염없는 사람에게 돌리더니 말했다."두 분, 어떻게 불리시오? 등원주가 감히 말 못하니 두 분 자신이 말씀하시오!"
左首無鬚人冷笑一聲,道:「在下仇仁,舍弟仇義。」
왼쪽의 수염없는 사람이 말했다.岳秀點點頭,道:「兩位的名字不錯!」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분, 좋은 이름이군요!"
仇仁冷笑一聲,道:「你還想知道什麼?」
구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는 무엇이 알고 싶으냐?"
岳秀道:「兩位內功精湛,全無老邁之徵,為什麼竟然退隱於長老院中?」
악수가 말했다.一直沒有開口的仇義,突然開口說道:「你可是替咱們兄弟算命的?」
줄곧 입을 열지 않던 구의가 돌연 입을 열어 말했다.
"너는 우리 형제의 점을 치는 것이냐?"
岳秀道:「在下對相人之術,自信學有素養,如若兩個肯相信在下之言,在下倒也願奉送數言。」
악수가 말했다."저는 관상술을 배우는 데에 소질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만약 두 분이 제 말을 믿으신다면 저도 몇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仇義怒道:「你如真有相命的本領,為什麼不相相自己的命?」
구인이 말했다."너한테 정말 관상과 점을 보는 재주가 있다면 왜 자신의 점을 한번 쳐보지 않느냐?"
岳秀道:「在下的命很好,官至公侯,長命百歲。」
악수가 말했다.仇義道:「大概你小子沒有命,封了侯,就離死不遠了。」
구인이 말했다."아마도 네 녀석은 후(侯)에 봉해질 운명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곧 죽을 날이 머지 않았거든."
岳秀道:「仇義,你既知我的身份,還敢如此不敬,可有什麼仗持麼?」
악수가 말했다."구의, 당신은 이미 나의 신분을 알고 있는데 감히 이처럼 불경하다니 무슨 믿는 구석이 있는 게요?"
仇義道:「你是王侯,就不該穿上三等侍衛的衣服……」
구인이 말했다.岳秀淡淡一笑,接道:「滕院主,在下明白你的苦衷了。」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仇仁道:「你明白什麼?」
구인이 말했다."무얼 잘 안다는 것이냐?"
岳秀道:「滕院主說的不錯,他只是一個名義上的院主,真正控制這長老院的是你們兩位。」
악수가 말했다."등원주의 말이 맞았소. 그는 단지 명의상의 원주일 뿐이고 진정으로 이 장로원을 공제하고 있는 사람은 당신들 두 분이오."
仇義道:「你小子太聰明了,聰明都活不長久。」
구의가 말했다."네 녀석은 너무 총명하구나. 총명한 것들은 모두 오래 살지 못하지."
突然,一揚手,拍出一掌。岳秀揮手封去。但覺一股暗勁,突然間擊向前胸。岳秀向後退了兩步。這一掌,仇義用的力道不輕,岳秀感覺到前胸處一陣血氣翻動。
돌연 손을 떨쳐 일 장을 쳐냈다. 악수는 손을 휘둘러 막아갔다. 한 줄기 암경(暗勁)이 별안간 가슴을 향해 짓쳐오는 것을 느끼자 악수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이 일 장에 구의가 쓴 힘은 가볍지 않았다. 악수는 가슴의 기혈이 뒤집히는 느낌이 들었다.
馬鵬低聲道:「岳爺,無影掌不帶掌風,傷人於無影之中。」
마붕이 나직이 말했다.
"악나으리, 무영장은 장풍을 동반하지 않고 사람을 무영(無影)중에 상하게 한다오."
岳秀點點頭,道:「我知道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仇義發出了一記無影掌,雖然把岳秀震退了三步,但他自己卻也感覺到了一股強大的反震之力,彈了回來。
구의는 한 대의 무영장을 발출하여 비록 악수를 세 걸음 물러나게 하였지만 그 자신도 한 줄기 강대한 반탄력이 되돌아 오는 것을 느꼈다.
心中暗暗驚駭,忖道:這小子,內功好生精純、深厚。
마음 속으로 경악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이 녀석의 내공은 대단히 정순하고 심후하구나.'
岳秀暗暗吸一口氣,又緩緩向前逼近兩步,道:「仇義,你的無影掌法很高明。」
악수가 남몰래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또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다가가서 말했다.
"구의, 당신의 무영장은 아주 고명하시구려."
仇義道:「誇獎,誇獎。」
구의가 말했다.
"과찬이다."
岳秀道:「閣下再來一掌試試!」
악수가 말했다.仇義道:「好,你小心了。」
구의가 말했다.忽然舉手,虛發一掌。這一次,岳秀早已有了準備,看他掌勢方位,舉手封去。所謂無影掌,只是練就的一股陰柔之力,他力道綿綿如絲,不帶一點破空風聲,直到擊中了人身之後,才會發出強大的力量,使人防不勝防。岳秀中了一掌之後,才發覺到箇中之秘。
홀연 손을 들어 목표 없이 일 장을 발출했다. 이번에는 악수가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장세의 방위를 보고 손을 들어서 막아갔다. 무영장이라는 것은 단지 한 줄기 음유지력(陰柔之力)을 연마하여 익힌 것으로 그 힘은 실처럼 면면히 이어지고 조금도 파공성이나 바람소리를 동반하지 않는다. 사람의 몸에 격중되고 난 뒤 비로소 강대한 힘을 발출하기 때문에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다. 악수는 일 장을 맞은 뒤 그제서야 그 속의 비밀을 발견했던 것이다.
一股強猛的陽剛內勁,和仇義發出陰柔之力,半途觸接。那股無聲無形的陰柔暗勁,一和岳秀打出的掌力接觸,忽然間,捲起了一股疾風。仇義身不由主地向後退了兩步,岳秀卻紋風未動。
한 줄기 강맹한 양강내경(陽剛內勁)이 구의가 발출한 음유지력과 중간에서 서로 맞닥뜨렸다. 그 소리도 형체도 없는 음유암경(陰柔暗勁)은 악수가 쳐낸 장력과 접촉하자 별안간 한 줄기 회오리바람을 말아올렸다. 구의의 몸은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뒤로 물러났고 악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冷笑一聲道:「仇義,在下要反擊了。」
냉소를 치고 말했다.
"구의, 나는 반격하겠소."
一側身子,直攻過去,右手五指箕張,抓向仇義的肩頭。仇義一側,右手揮出,又發出一記無影掌力。岳秀早已戒備,右手蓄勁待敵。仇義掌勢劈出,岳秀的左手,也同時推了出去。兩人的掌勢還距有兩尺左右,暗勁已先觸接。
몸을 기울여 그대로 공격해갔다. 오른손 다섯손가락을 쫙 펴고 구의의 어깨를 향해 움켜잡아갔다. 구의가 몸을 기울이며 우수를 휘둘러 한 대의 무영장력을 또 발출했다. 악수는 벌써 경계하고 있었다. 왼손에 힘을 모으고 적을 기다렸다. 구의의 장세가 쪼개어 나오자 악수의 좌수도 동시에 밀고나왔다. 두 사람의 장세는 아직 두 척 가량 거리가 있었는데 암경은 이미 먼저 접촉했다.
這一次,岳秀用出了八成內力。仇義身子搖顫,感覺掌上的陰柔內勁,硬被逼了回來。這是內力互拼,誰也取巧不得。仇義身不由己,又向後退了三步。內腑血脈翻動,眼前金星閃爍。
이번에 악수는 팔 성 내력을 사용했다. 구의는 몸이 흔들리며 손바닥에 실린 음유내경이 되돌아 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내력의 겨룸이라 누구도 요령을 부릴 수 없었다. 구의의 몸이 자기도 모르게 또 뒤로 삼 보 물러났다. 내부의 혈맥이 뒤집히고 눈앞에는 별이 번쩍거렸다.
岳秀攻出的右手,招數未變,踏前一步,一把抓住了仇義的左肩,一收一甩。仇義整個的身子,失去了控制,一個跟斗跌了出去,摔落在七八尺外。這一跤摔的不輕,仇義停息了一下,才站起身子。
악수가 공격해 나왔던 우수는 초수(招數)의 변함이 없었다. 앞으로 한 발 내딛어 구의의 왼쪽 어깨를 움켜잡고 당겼다가 내던졌다. 구의의 온 몸은 통제를 잃고 곤두박질쳐서 칠팔 척 밖에 나가떨어졌다. 이 곤두박질은 가볍지 않아 구의는 한번 쉬었다가 그제서야 일어섰다.
岳秀冷笑一聲,道:「仇義,你還要再試試麼?」
악수가 냉소를 치고 말했다."구의, 당신은 더 시험해보아야겠소?"
仇義冷哼一聲,沒有接口。
구의는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대꾸하지 않았다.
岳秀淡淡一笑道:「仇仁,你兄弟口中雖然沒有說話,但他心中早已生畏,無勇再戰。」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구인, 당신 형제가 말은 안했지만 마음 속으로 벌써 두려움이 생겨 재전(再戰)할 용기가 없구려."
仇仁冷冷說道:「至少,他還有再戰之能。」
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적어도 그는 아직 더 싸울 능력이 있다."
忽然一側身子,攻了上去。雙掌晃動,迎面一招。岳秀已嘗到了無影掌的利害,這一掌如被他擊中面門,非得鼻子開花不可,左手一抬,護住面門,右手卻疾而出,抓住仇仁的右腕。但覺後背一震,一股暗勁,撞上肩頭。這無影掌發時無聲無息,實叫人防不勝防。岳秀已抓住了仇仁的右腕。雖然,岳秀早已運氣戒備,這一掌並未受傷,但也心頭震盪,血氣翻動,不禁心頭火起。
홀연 몸을 기올여 공격해 갔다. 쌍장을 흔들어 얼굴을 향해 일 초를 공격한 것이다. 악수는 이미 무영장의 무서움을 맛보았다. 그가 이 일 장에 얼굴을 격중당한다면 코가 파열될 수 밖에 없었다.
좌수를 쳐들어 얼굴을 보호하며 우수를 재빨리 내밀어 구인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등이 흔들리며 한 줄기 암경이 어깨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이 무영장은 발출시 소리도 기척도 없어 실로 사람이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악수는 이미 구인의 오른 손목을 잡고 있었다. 비록 악수가 일찌감치 운기하여 경계하고 있어서 이 일 장에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진탕되어 기혈이 뒤집히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五指加力,一帶仇仁身軀擋在自己身前,冷冷說道:「你們練成了無影掌,又學會暗箭傷人,留在世上,也是有害無益。」
다섯손가락에 힘을 가하여 구인의 몸을 자신의 앞에 끌어다 놓고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무영장을 연성하고 또 암전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을 배웠으니 세상에 남겨두면 백해무익하오."
右手加力一扭一抖。但聞仇仁慘叫一聲,整個癱了下去,口中流出鮮血。原來,岳秀這運勁一抖,使得仇仁整個的骨骼散去,五臟離位,他很少下這等辣手殺人,自己也有著太過殘酷的感覺。
우수에 힘을 가해 비틀고 털어버렸다. 구인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온 몸의 맥이 풀리며 입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 원래 악수가 이렇게 경력을 운용하여 한번 털어냄으로써 구인으로 하여금 온 몸의 골격이 흩어지고 오장(五臟)이 자리를 이탈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이 정도의 악랄한 수단으로 살인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자신도 너무 잔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仇義愕住了,滕奇也愣住了,公孫亮,和早些入室的兩位老者,全都呆住了。這些人,都是殺了一輩子人的人,但卻從未見過這等殺法,用手一抖之下,竟然把一個人,生生抖死。
구의는 경약했고 등기도 경악했다. 공손량과 벌써 입실했던 두 노인까지 전부가 멍하니 꼼짝을 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모두 한 평생 사람을 죽여본 사람이었지만 여태껏 이런 살인수법은 본 적이 없었다. 손으로 한 번 털어내는 것으로 놀랍게도 사람을 멀쩡하게 죽여버렸던 것이다.
仇義奔了過去,伸手一摸,仇仁早已氣絕而逝。
구의가 달려가 손을 뻗어 더듬어보니 구인은 벌써 숨이 끊어져 있었다.
岳秀突然欺步,直逼到仇義身前,道:「我不想殺人,但如情勢逼的我無可選擇時,我也只好殺了。」
악수가 돌연 걸음을 내딛어 구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정세가 나로 하여금 선택할 수 없게 만들 때는 나도 죽일 수 밖에 없소."
仇義道:「你,你……」
구의가 말했다.他一連幾個你字,卻說不出下文。
그는 연달아 몇 번 너, 너하면서 다음 말을 내뱉지 못했다.
岳秀冷冷接道:「我可以殺死仇仁,一樣也可以殺了你。」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구인을 죽였으니 똑같이 당신도 죽일 수 있소."
仇義道:「我,我……」
구의가 말했다.驚恐之情,溢於言表之間。
놀라움과 공포의 감정이 말과 표정에 넘쳐났다.
岳秀道:「你相不相信?」
악수가 말했다.仇義道:「相信,相信,我相信……」
구의가 말했다.岳秀道:「除非你肯回答我的問話,要不然,立刻死亡。」
악수가 말했다.大約是岳秀的殺人手法,極少見到,仇義完全被震住。
아마 악수의 살인수법이 극히 보기 드문 것이기에 구의를 완전히 벌벌 떨게 만들었다.
想也沒想,仇義立刻說道:「岳侯,要問什麼,在下知無不言。」
생각해보지도 않고 구의는 즉시 말했다.
"악후, 무엇을 물어도 내가 아는 것이면 말하지 않을 것이 없소."
岳秀道:「告訴我,你是受何人所命,用心何在?」
악수가 말했다.仇義道:「咱們是︱︱」
구의가 말했다.突然一翻眼睛,倒摔在地上。岳秀怔了一怔,流目四顧。滕奇快步行了過來,伸手扶起了仇義,一探鼻息,早已氣絕。
돌연 눈을 뒤집으며 땅에 쓰러져 버렸다. 악수는 멍해져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등기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구의를 부축해 일으켜서 콧김을 더듬어보니 벌써 숨이 끊어져 있었다.
岳秀道:「什麼人下的手?」
악수가 말했다.公孫亮道:「至少,不是我。」
공손량이 말했다.
"적어도 나는 아니오."
滕奇道:「是不是他自絕而死。」
등기가 말했다.
"그가 자결한 것인가?"
岳秀道:「不像,他如是有自絕而死的勇氣,也不會這樣貪生怕死了。」
악수가 말했다."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만일 자결하여 죽을 용기가 있었다면 그렇게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했을 리가 없지요."
滕奇道:「岳侯的意思是,我們在場之人,其中之一,是兇手了?」
등기가 말했다.
"악후의 말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 중 하나가 흉수라는 뜻이오?"
岳秀道:「至少,都有嫌疑。」
악수가 말했다."적어도 모두에게 혐의가 있습니다."
滕奇道:「以岳秀耳目的聰敏,如是這大廳中,有人暗算仇義,決逃不過岳侯的雙目。」
등기가 말했다."악수의 이목의 영민함으로 만일 대청 안에서 구의를 암산한 사람이 있다면 결코 악나으리의 두 눈을 벗어나지 않을 거요."
岳秀沉吟了一陣,道:「殺死仇義,旨在滅口,因為,他在驚恐之下,很可能會說出個中隱秘。」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구의를 죽인 목적은 입막음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놀랍고 두려운 나머지 그 안의 비밀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지요."
滕奇道:「岳侯,仇氏兄弟的事,在下實在不清楚。」
등기가 말했다."악후, 구씨 형제의 일은 내가 사실 잘 모르겠소."
岳秀道:「你身為一院之主……」
악수가 말했다."당신은 일원의 주인된 몸인데..."
滕奇接道:「表面上,確然如此,不過,這是長老院,長老院中的院主,一向不太管事。」
등기가 말했다."표면상으로 확실히 그렇소. 그러나 이곳은 장로원이고 장로원의 원주는 언제나 아무 일에도 그다지 간섭을 하지 않는다오."
岳秀道:「這麼說來,滕院主,對你這長老院中的人人事事,完全不知道?」
악수가 말했다.膝奇道:「那倒不是。」
등기가 말했다.岳秀道:「那麼,滕院主知道些什麼?」
악수가 말했다.膝奇道:「岳侯,我知道的很少,但不能說完全不知道。」
등기가 말했다."악후, 내가 아는 것은 아주 적소. 하지만 완전히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소."
岳秀道:「好!把你知道的完全說出來吧?」
악수가 말했다."좋습니다! 당신이 아는 것을 완전히 털어놓아 보시겠습니까?"
滕奇怔了一怔道:「岳侯,我和他們共事多年,彼此之間,都有相當的認識,別的事,老朽很少過問。」
등기가 얼떨떨해서 말했다.岳秀道:「他們身在養老院,有什麼行動,自然也無法瞞過你滕老的耳目了。」
악수가 말했다."그들이 양로원에 있으니 무슨 행동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 등노(滕老)의 이목도 속일 수 없습니다."
滕奇道:「岳侯,就算老朽知道他們有些異常的行動,老朽也不會去過問他們。」
등기가 말했다."악후, 설령 늙은이가 그들에게 좀 이상한 행동이 있음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늙은이가 그들에게 간섭할 리가 없소."
岳秀道:「這麼說來,豈不是有愧你這院主的責任?」
악수가 말했다."그렇다면 원주의 책임에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膝奇道:「岳侯,這是退休養頤的長老院,至少,表面上,都是不再問事的人。」
등기가 말했다."악후, 이곳은 은퇴하여 심신을 보양하는 장로원이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다들 더이상 다른 일에 간섭하지 않는 사람이오."
岳秀道:「所以,你這院主,很放任,不論他們在長老院中,做出些什麼事,你都不聞不問了。」
악수가 말했다."그래서 원주 당신은 그들이 장로원에서 무슨 일을 해도 방임하고 나몰라라 했군요."
滕奇道:「岳侯,有些事,我也問不了,他們不會聽我的。」
등기가 말했다.岳秀道:「這麼吧!滕院主不管別人,至少可以管到自己吧!」
악수가 말했다."이렇게 합시다! 등원주가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않아도 최소한 자신은 간섭할 수 있습니다!"
滕奇道:「岳侯有什麼吩咐?」
등기가 말했다."악후께선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岳秀道:「我只要你滕院主,表明一下自己,願不願意,追隨張宮主,再為當今出一次力,目下內宮驚變,侍衛中的好手,大都調往內院,保護皇上去,我們清查亂源,很需要人手,像你滕院主這樣的高手,又是長老院主,必可助我們一臂之力了。」
악수가 말했다."나는 단지 등원주 당신이 장궁주를 따라서 황상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써주실 것인지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기를 요구합니다. 지금 내궁에 변고가 생겨 시위궁의 실력자들은 대부분 내원으로 이동하여 황상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란의 뿌리를 조사하자면 등원주 당신 같은 고수가 필요합니다. 또한 장로원주이시니 반드시 우리를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셔야 합니다."
滕奇道:「老朽太老了,有很多工夫,也被擱下,久疏練習。」
등기가 말했다."늙은이는 너무 늙었소. 아주 많은 시간 방치되었고 오랫동안 연습도 소홀히 했소."
岳秀道:「滕院主不用客氣,願不願意單憑一言。」
악수가 말했다.滕奇不再理會岳秀,卻望著張一清道:「張宮主如若覺著老朽還可以為國效力,希望能給老朽一點指示。」
등기는 더이상 악수를 거들떠보지 않고 장일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궁주, 늙은이가 아직은 나라를 위해 힘을 쓸 수 있다고 느낀다면 늙은이에게도 지시해주기를 바라오."
張一清道:「岳侯吩咐,膝兄就勉為其難吧!」
장일청이 말했다.
"악후의 분부이니 등형은 어렵지만 마지못해서라도 하시겠지요."
滕奇無法再推辭,恐好長長吁一口氣道:「張宮主也這麼說,老朽恭敬不如從命了。」
등기가 말했다.
"장궁주도 그렇게 말하니 늙은이는 명을 따라야만 하겠군."
岳秀目光轉到公孫亮的身上,道:「閣下如何?」
악수가 시선을 공손량에게 돌리며 말했다."귀하는 어떠십니까?"
公孫亮道:「咱們食王傣祿,皇上如需要咱們效力之處,咱們萬死不辭,張宮主吩咐一聲,在下願為先軀。」
공손량이 말했다.
"우리는 나라에서 봉록을 받아먹으니 황상께서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시다면 만 번 죽어도 사양하지 않겠소. 장궁주가 분부하면 나는 앞장서기를 원하오."
張一清一抱拳,道:「多謝公孫長老。」
장일청이 포권하며 말했다."공손장로께 감사드립니다."
岳秀目光轉到兩個葛衣老人的身上,道:「這兩位老人家,有何高見?」
악수는 시선을 두 명의 갈의노인에게 돌리고 말했다."두 분 노인장께서는 어떤 고견이 있으십니까?"
兩個葛衣老人,仍然端坐不動。
두 갈의노인은 여전히 단정히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滕奇道:「他們兩人,誼出同門,都在八十左右年紀……」
등기가 말했다."그들 두 사람은 동문(同門) 출신인데 모두 팔 십 정도의 나이..."
譚雲突然接口說道:「看上去,他們真的很老了。」
담운이 돌연 말을 받았다.
"보아하니 그들은 정말 늙었군요."
滕奇道:「不但老邁了,而且,兩耳重聽,岳侯的問話,只怕他們沒有聽到。」
등기가 말했다."늙었을 뿐 아니라 두 귀가 먹어서 악후의 묻는 말을 그들이 듣지 못할 것 같소."
岳秀笑一笑,舉步直行到兩個葛衣老人面前,道:「兩位老人家,在下岳秀……」
악수가 웃더니 걸음을 옮겨 두 갈의노인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
"두 분 노인장, 저는 악수입니다..."
滕奇高聲接道:「黃兄,成兄,這位是岳侯爺,有話請教兩位。」
등기가 큰소리로 말했다."황형(黃兄), 성형(成兄). 이분은 악후나으리인데 두 분께 가르침을 청할 말이 있소."
兩個葛衣老人,本來微閉著雙目,聽到了滕奇大喝,才睜開了眼睛。
두 갈의노인은 본래 두 눈을 살짝 감고 있어는데 등기의 고함소리를 듣자 그제서야 눈을 떴다.
左首一個葛衣老人,微微一側身子,目光轉到岳秀的臉上,道:「你是岳侯爺?」
왼쪽의 갈의노인이 몸을 살짝 기울이며 악수의 얼굴로 눈길을 주며 말했다.
"당신이 악나으리?"
岳秀道:「晚進岳秀,老前輩是︱︱」
악수가 말했다.聲音不大,但用內力送入那葛衣老人的耳中。
음성이 크지 않았지만 내력을 써서 갈의노인의 귀 속으로 보냈다
葛衣老人點點頭,道:「老朽黃通。」
갈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늙은이는 황통(黃通)이오."
岳秀道:「原來是黃前輩。」
악수가 말했다.黃通笑一笑道:「我和敝師弟,都是老邁、衰老之人,不願再問江湖中事,事實上,我們這樣大的年紀,也無法再問是非了!」
황통이 웃으며 말했다.
"나와 폐 사제는 모두 나이가 많아 노쇠한 사람이라 더이상 강호의 일에 간섭하기를 원치 않소. 사실상 우리같은 이런 나이에 더이상 시비를 따질 수도 없지!"
岳秀沉吟了一陣,道:「兩位前輩既然決心脫離是非,晚進有一點愚見,提供兩位,不知可否接納。」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두 분 선배님께서 이미 시비에서 벗어날 결심을 하셨군요. 후배에게 우견(愚見)이 있는데 두 분께 말씀드리면 받아주실지 모르겠습니다."
黃通道:「你說吧,只要我們能夠辦到的,我們自會答應。」
황통이 말했다.岳秀道:「這侍衛宮長老院,已非久居之地,兩位可以離開了。」
악수가 말했다.黃通道:「岳侯的意思,是讓我們搬離此地?」
황통이 말했다.岳秀道:「在下正是此意。」
악수가 말했다.
"바로 그 말입니다."
黃通道:「好吧!岳侯爺既然覺著我們不宜居留此地,咱們就恭敬不如從命了。」
"좋소! 이왕 악후나으리는 이미 우리가 이곳에 머물러 지내는 것이 적당치 않다고 느낀다니 명을 따를 수 밖에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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