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 二 回 夜出大蟒谷(야출대망곡)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 二 回 夜出大蟒谷(야출대망곡)

알타쵸 2020. 9. 22. 22:22

第二回 夜出大蟒谷 (밤중에 대망곡을 나오다)

 

 

 

 

花鳳道:“師父,我在這裏,已經有快十年了,師父近兩個月才注意我?”

화봉이 말했다.

"사부님, 제가 이곳에 있은 지가 이미 십 년이 다되었는데 사부님은 최근 두 달간 비로소 저한테 주의를 기울이셨군요?"

蒼發老人怔了一怔,忖道:“這丫頭在天真無邪之中,卻含蘊著一股迷惘的好強。”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멍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아이는 천진무구함 속에 한 줄기 뭔지 모를 호승심을 담고 있구나.'

心中念轉,口中卻說道:“過去,你太小,爲師的總覺著來日方長,近兩個月來,我發覺舊傷複發,而且,來勢凶猛,不可遏止,我知道,難以渡過這一關,同時,也發覺你長大了,已經不是個小女孩子。”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과거에 너는 너무 어렸고 사부는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 느꼈다. 최근 두 달 동안 옛 상처가 재발하였고 게다가 이번에는 병세가 흉맹하여 억제할 수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이번 관문은 건너기 어려움을 나는 알고 있다. 동시에 네가 다 커서 이미 소녀가 되었음도 깨달았다."

花鳳歎口氣,幽幽說道:“我總要長大的,是麽?長大了也可以多懂得一些事情,我不要師父死,我要師父永遠的活下去。”

화봉이 한숨을 내쉬더니 갸날프게 말했다.

"저는 다 컸습니다.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을 만큼 컸습니다. 사부님 죽지 마세요. 영원히 사셔야 해요."

蒼發老人突然一張嘴,吐出了一口血來。花鳳喲一聲,伸手扶住了花發老人,取出一方絹帕,拭去他口角間的血漬。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돌연 입을 벌리더니 한 모금의 피를 토했다. 화봉은 악, 소리를 지르며 손을 뻗어 머리가 희끗한 노인을 부축하며 비단 손수건을 꺼내어 그의 입가의 핏자국을 닦았다.

花發老人搖搖頭,道:“鳳兒,我不要緊,這十幾年的平靜日子,安逸舒適,爲師的已然很滿足。何況,我這一身武功,又有了傳人,鳳兒,你天分很高,單以武功上成就而言,你不次于兩位師兄,有些地方,尤有過之,我死之後……”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화봉, 나는 괜찮다. 십수 년의 평온한 날들이었으니 사부는 이미 아주 만족한다. 더군다나 나의 일신 무공 또한 전인(傳人)이 있지 않느냐. 봉아, 너의 타고난 자질은 아주 높다. 무공상의 성취로만 말하자면 너는 두 사형에 못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점도 있지. 내가 죽거든..."

花鳳急急接道:“不!師父,你不會死的,你要再活下去……”

화봉이 급히 말했다.

"아니예요! 사부님, 당신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더 사셔야 해요..."

蒼發老人笑一笑,道:“鳳兒,天下沒有不散的筵席,爲師今年已過七十,死而何懼,我不放心的,只有你……”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봉아, 세상에 끝나지 않는 주연(酒筵)은 없단다. 사부는 금년에 칠십이 넘었으니 죽은들 무엇이 두렵겠느냐.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오직 너란다..." 

一陣連連急咳,打斷了未完之言。

한바탕 밭은기침이 못다 한 말을 중단시켰다.

花鳳道:“師父的話,我會牢牢記在心中。”

화봉이 말했다.

"사부님의 말씀은 제가 마음 속에 단단히 기억하겠어요."

蒼發老人內傷發作,已到了難再支持的地步,點點頭,道:“鳳兒,見著你爹時,代我問候一聲……”

說完這句話,閉目而逝。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의 내상 발작은 이미 더이상 버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봉아, 네 아버지를 만나거든 나 대신 안부나 전해다오..."

이 말을 하고는 눈을 감고 죽어버렸다.

花鳳黯然說道:“我會告訴我爹,師父待我好極了。”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사부님께서 저를 아주 잘 대해주셨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어요."

蒼發老人舊傷複發的來勢,雖然劇烈,便卻死得很安詳,斜倚在太師椅上,神色是一片平靜。鳳姑娘似是還不知師父已氣絕而逝,歎口氣又道:“師父,我爹可說過,他要來這裏找我?”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재발한 옛날 상처의 병세가 극렬했지만 아주 편안하게 죽었다. 태사의에 비스듬히 기대어 평온한 표정이었다. 봉낭자는 마치 사부가 이미 숨이 끊어진 줄 모르는 듯 한숨을 쉬고는 또 말했다.

"사부님, 제 아버지께서는 저를 찾아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었나요?"

不聞老人回答之方,花鳳才覺著不對,伸手一探蒼發老人的鼻息,才知師父已然死去。

노인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화봉은 그제서야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손을 뻗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의 콧김을 더듬어보더니 그제서야 사부가 이미 죽었음을 알았다.

這一驚非同小可,忍不住失聲而叫。一聲大呼,驚動了守候在門外的唐琳、梁彬。兩條人景閃動,飛奔而入。

이만저만 놀란 것이 아닌지라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비명소리는 문 밖을 지키고 있던 당림, 양빈을 놀라게 했다. 두 가닥 인영이 번쩍, 하더니 나는 듯 달려 들어갔다.

唐琳急急說道:“鳳師妹,師父他老人家……”

당림이 급히 말했다.

"봉사매, 사부님은..."

口中問話,人卻已像旋風般撲到了蒼發老人的身前。一探鼻息,發覺了師父氣息已絕,頓覺熱血沸騰,大喝一聲師父,拜伏于地。

말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회오리바람처럼 머리가 희끗한 노인의 앞으로 덮쳐갔다. 콧김을 더듬어보고 사부가 이미 숨이 끊어졌음을 발견하자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부님, 하며 크게 소리지르며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梁彬落後了一步,見師兄悲痛之狀,已知內情,急步而上,扶起蒼發老人的身子,輕輕在背心上拍了一掌。但見蒼發老人,一張口,湧出一道血泉,直噴了唐琳一臉一身。

양빈은 한 걸음 뒤에 있다가 사형의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자 내정을 알게 되었다. 급히 걸어가서 머리가 희끗한 노인의 몸을 부축해 일으키더니 등에 가볍게 일 장을 쳤다. 그 노인의 입이 벌어지더니 핏줄기 한 가닥이 뿜어져 나와서 그대로 당림의 얼굴과 몸에 뿌려졌다.

這一道血泉中臉,反使得唐琳冷靜了下來,想起了自己是大師兄的身份,大蟒重現,恩師遽逝,這些善後之事,都要他處理。

이 핏줄기를 얼굴에 맞음으로 해서 당림은 반대로 냉정해졌다. 자신이 대사형의 신분임을 상기했다. 대망이 다시 출현하고 은사는 창졸간에 돌아가셨으니 이 뒷수습은 모두 그가 처리해야 한다.

拂拭去臉上血迹,緩緩站起身子,道:“彬師弟。”

얼굴의 핏자국을 닦고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양사제."

梁彬拭去臉上的淚痕,站起身子,道:“師兄,有什麽吩咐?”

양빈이 얼굴의 눈물을 닦고 일어서서 말했다.

"사형,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唐琳道:“過去,有師父照顧咱們,如今師父仙去,從今之後,咱們要自己照顧自己了。”

당림이 말했다.

"과거에는 사부님이 우리를 보살펴주셨으나 지금 사부님께서 돌아가셨으니 지금부터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梁彬道:“師兄說的是,小弟也有著忽然間失去了倚托的感覺,師哥,小弟心中除了悲傷之外,還有著很多的痛悔。”

양빈이 말했다.

"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소제도 별안간 기댈 곳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사형, 소제는 가슴 속 슬픔 말고도 뼈저리게 후회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唐琳道:“現在師父已逝,急在善後,至少,咱們應該先去找一具棺木,把師父收殓起來,只是此地僻處荒山,一時間,又到那裏去買棺木呢?”

당림이 말했다.

"이제 사부님은 이미 돌아가셨으니 뒤처리를 잘하는 것이 급하다. 적어도 우리는 가서 관을 구해와서 사부님을 수습해드려야 한다. 다만 이곳은 외지고 황량한 산인데 어디가서 관을 사오겠느냐?"

梁彬道:“小弟到城裏去一趟,買一具棺木回來。”

양빈이 말했다.

"소제가 성(城) 안에 가서 관을 사오겠습니다."

唐琳沈吟了一陣,道:“這裏山道崎岖,運上來一具棺木,恐非易事,還要師弟多動動腦筋了。”

당림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 가파른 산길에 관을 운반해오기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사제가 머리를 많이 써야 할 것 같구나."

梁彬道:“這件事,小弟去辦,不用師兄費心了。”

양빈이 말했다.

"이 일은 소제가 알아서 할 테니 사형께서 마음 쓰지 마십시오."

轉身向外奔去。但見人影一閃,消失于夜色之中。望著梁彬的背影,花鳳低聲說道:“大師哥,師父怎會突然死去呢?”

돌아서서 밖으로 달려갔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양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봉이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은 왜 갑자기 돌아가신 건가요?"

唐琳道:“我知道師父受過傷,每年此時,總會舊傷複發,養息兩個月左右,又逐漸複元,十年從未間斷,想不到,這一年,他老人家竟然未能渡過。”

당림이 말했다.

"내가 알기로 사부께서는 부상을 입으셨고 매 년 이맘 때 상처가 다시 발작하는데 두 달 가량 조리를 하면 또 점차 원기를 회복하셨지. 여태 십 년 동안 중단되지 않았는데 어르신이 올해는 넘기지 못하실 줄은 생각 못했다."

花鳳道:“大師哥,你可知道,師父傷在什麽人的手中麽?”

화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누구의 손에 다치셨는지 대사형 당신은 아시나요?"

唐琳道:“不知道,師父從來沒有提過這件事,他不願我們知道仇人是誰。”

당림이 말했다.

"알지 못한다. 사부께서는 지금까지 그 일을 꺼내신 적이 없으셨다. 그분은 원수가 누구인지 우리가 아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花鳳黯然一歎,道:“大師兄,我在想,師父死了咱們還要不要留在這裏?”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이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이곳에 남아있어야 할까요?"

唐琳道:“去年此時,師父曾經告訴過我,說明年,咱們就要出師了,此地雖好,但不是我們年輕人久居之地。他老人家說,常住此山明水秀之區,會消磨年輕人的壯志。”

당림이 말했다.

"작년 이맘때 사부님은 일찌기 나한테 당부하시길 내년에 우리가 출사(出師)해야 한다고 하셨었다. 그 어르신 말씀이 이곳이 비록 좋기는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오래 지날 곳은 아니라고 하셨다." 

花鳳道:“大師哥,師父可曾說過,要咱們到那裏去麽?”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은 우리더러 어디로 가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나요?"

唐琳道:“沒有說過。”

당림이 말했다.

"말씀하신 적 없다."

花鳳道:“大師哥,我們可還要住在這裏?”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아직 이곳에서 살아야 되겠군요?"

唐琳道:“咱們把師父埋葬之後,守墓百日,然後,就離開此地。但有一事……”

당림이 말했다.

"사부님을 매장한 뒤 백 일간 묘를 지키고 그런 다음 이곳을 떠나자. 하지만 한 가지 일이..."

花鳳道:“什麽事?”

화봉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唐琳道:“關于那條大蟒的事,很多年前,這條大蟒,已可生吞人畜,這些年後,只怕是長得更大了。”

당림이 말했다.

"그 대망(大蟒)에 관한 일이다. 아주 여러 해 전에 그 대망이 이미 사람과 가축을 산 채로 삼킬 수 있었다니 몇 년 뒤에는 훨씬 크게 자랐을 것 같구나."

花鳳道:“大師哥,它可會吃了我們?”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그것이 우리를 잡아먹을까요?"

唐琳道:“如若是它會吃人,對我們也是一樣。”

당림이 말했다.

"만약 사람을 먹을 줄 안다면 우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

花鳳道:“那怎麽辦呢?”

화봉이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요?"

唐琳道:“師父教養了我們一場又只有我們三個弟子,爲他守墓百日,那實是起碼的孝心了……”

당림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우리들을 가르치고 키우셨으며 또 우리들 세 명의 제자 밖에 없다. 그분을 위해 묘를 백 일 동안 지킨다면 그것 사실 최소한의 효심이다..."

花鳳接道:“大師哥,我們想個法子,把那大蟒除了如何?”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 방법을 생각해요. 그 대망을 제거하면 어때요?"

唐琳道:“談何容易!千年大蟒,生吞人畜,雙目如燈,綠芒閃閃,自然是不好對付,但我們守墓百日,爲了保護我們自已,也要設法子除了它。”

당림이 말했다.

"말이야 쉽지! 천년대망은 사람이나 가축을 산 채로 삼키며 등잔같은 두 눈에서 녹망이 번쩍거리니 당연히 상대하기 좋지 않다. 하지만 백 일간 묘를 지킬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놈을 제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花鳳輕輕籲一口氣,道:“大師哥,如何對付那大蟒,大師哥,可是已胸有成竹?”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대사형, 그 대망을 어떻게 상대할지 대사형께는 이미 계획이 있으시군요?"

唐琳道:“沒有,如何對付,那要我們慢慢想法子了……”

당림이 말했다.

"없다. 어떻게 상대할지는 우리가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唐琳語聲微微一頓,道:“現在,唯一的希望,就是在師父沒有人土以前,那條大蟒,不要出現才好。”

당림이 잠깐 멈추었다 말했다.

"지금 유일한 희망은 바로 사부님께서 흙에 들어가시기 전에 그 대망이 출현하지 않아야 좋다는 것이다"

花鳳緩緩轉過頭去,望著師父的遺體,突然放聲大哭起來。她每天帶著笑容,難得落下一點眼淚,一旦哭了起來,竟然是哀恸得痛不欲生。她音色優美,不論是笑,是哭,聲音聽起來,都很動人。唐琳呆呆的望著花鳳,看她撫屍痛哭,也不禁黯然淚下。

화봉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부의 유체를 바라보더니 돌연 방성대곡(放聲大哭)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일 웃음을 띠고 있어 눈물 한 점 흘리는 일이 드물었는데 일단 곡을 하기 시작하자 애통하여 죽고 싶을 정도로 슬펐다. 그녀의 음색은 아름다웠다. 웃고 있든 곡을 하든 그 목소리는 몹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림은 멍하니 화봉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주검을 어루만지며 통곡하는 것을 보자 암연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良久之後,唐琳才輕輕一掌,拍在花鳳的肩上,道:“小師妹,不要哭了。”

한참 뒤에 그제서야 당림은 화봉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소사매, 울지 말아라."

花鳳擡起來頭來,試去了臉上的淚痕,道:“大師哥,師父死了,我應該痛痛快快的哭一場是麽?”

화봉은 고개를 들고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더니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에 돌아가셨으니 내가 마땅히 한바탕 실컷 곡을 해야겠지요?"

唐琳道:“不但是你應該大哭一場,我們也應該大哭一場,只是這些善後問題,十分重大,小兄必須要保持很冷靜的神情,才能夠把事情處置得很妥善。”

당림이 말했다.

"네가 곡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도 마땅히 한바탕 곡을 해야 한다. 다만 뒷수습이 매우 중대하다. 소형은 반드시 냉정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할 수가 있다."

花鳳黯然一歎,道:“放聲大哭是女兒家的事,男子漢放聲大哭,一定是不很好聽。”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고 말했다.

"방성대곡은 여자아이의 일이지요. 사내가 소리내어 곡을 하면 듣기 안좋을 거예요."

唐琳還未來得及答話,耳際間,突然響起了一陣步履之聲。花鳳也聽到那步履聲音,立刻伸手抹去了臉上的淚痕。只聽步履聲近,門口突然停下了一個人。那是個身體瘦長的人,穿一身黑色衣服。

당림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귓가에 돌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났다. 화봉도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즉시 손을 뻗어 얼굴의 눈물흔적을 닦았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문 입구에서 돌연 멈추었다. 그것은 신체가 비쩍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이었는데 일신에 흑색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唐琳定定神,道:“什麽人?”

당림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누구요?"

那黑衣人冷冷說道:“鐵蒼龍呢?”

그 흑의인이 말했다.

"철창룡(鐵蒼龍)은?"

唐琳道:“區區問你的姓名來曆?”

당림이 말했다.

"저는 당신의 성명과 내력을 묻고 있습니다만?"

黑衣人道:“我在問鐵蒼龍是不是死了?”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철창룡이 죽었는지 아닌지 묻고 있다."

唐琳心中暗道:“只在言語上和他爭執,實在無味得很。”

당림은 속으로 생각했다.

'말로만 그와 다투어서는 사실 너무 재미가 없지.'

當下說道:“家師已然病故。”

즉시 말했다.

"가사께서는 이미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黑衣人道:“你們都是鐵蒼龍的徒弟?”

흑의인이 말했다.

"너희들은 철창룡의 제자들이냐?"

唐琳道:“是!”

당림이 말했다.

"예!"

黑衣人道:“鐵蒼龍死了好久?”

흑의인이 말했다.

"철창룡은 죽은 지 오래 되었느냐?"

唐琳道:“氣絕不久。”

당림이 말했다.

"숨이 끊어지신 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黑衣人一跺腳,道:“可恨有哪!可恨,老夫又來晚了一步。”

흑의인이 발을 구르며 말했다.

"원망스럽구나. 노부가 또 한 발 늦었도다."

唐琳道:“此言何意?”

당림이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黑衣人道:“鐵蒼龍既已死了,他還有徒弟活著,師債徒承,你既是鐵蒼龍的徒弟,應該替你師父償命。”

흑의인이 말했다.

"철창룡이 이미 죽었고 그에게 제자가 있으니 사부의 빚은 제자가 이어받는다. 네가 철창룡의 제자라면 마땅히 사부를 위해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

唐琳點點頭,道:“說的也是,不過,我想先知道,你是否是打傷家師的人?”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가사를 다치게 한 사람인지 아닌지 나는 먼저 알고 싶습니다만?"

黑衣人道:“老夫不會往自己的臉上貼金,我沒有打傷過鐵蒼龍,我傷在了他的手中,這仇恨,我‘直忍受了廿年,今天才算找到了他,想不到他卻先我一步而死了。”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는 잘난 체 하지 않겠다. 나는 철창룡을 다치게 한 적이 없고 내가 그의 손에 다쳤다. 이 원한을 나는 이십 년이나 참았고 오늘에서야 그를 찾아내었는데 그가 나보다 한 발 먼저 죽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唐琳淡淡一笑,道:“你找我師父報仇,想必心中很有把握了?”

당림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당신이 저의 사부님을 찾아 복수한다니 아주 자신이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黑衣人道:“老夫如無把握?怎麽來此找他!”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가 자신이 없다면 어찌 이곳에 와서 그를 찾겠느냐!"

花鳳突然接口道:“我師父打傷了你,不是你們,爲什麽要找我們報仇?”

화봉이 돌연 대꾸하여 말했다.

"저의 사부님은 당신들이 아니라 당신을 다치게 하셨는데 왜 우리들에게 복수하려는 건가요?"

黑衣人怔了一怔,道:“這個麽?這個……誰要你們是他的徒弟呢?”

흑의인이 일순 멍해졌다가 말했다.

"그, 그건... 누가 너희들더러 그의 제자가 되라고 되라고 했느냐?"

唐琳道:“老前輩,咱們武林中人,要講究氣節、骨氣,閣下如是硬要把先師的恩怨,加諸在我們的身上,我們也只好承受下來了。”

당림이 말했다.

"노선배님, 우리 무림인들은 지조와 기개를 중시합니다. 귀하께서 만일 선사(先師)의 은원을 우리에게 더하신다면 이어받을 수 밖에 없지요."

黑衣人道:“那很好,鐵蒼龍教的徒弟,如此有骨氣,也可以瞑目九泉了……”

흑의인이 말했다.

"훌륭하다. 철창룡이 가르친 제자가 이같이 골기(骨氣)가 있다니 구천(九泉)에서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向後退了兩步,接道:“小子,你出來,老夫只殺你一個人。”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말을 이었다.

"녀석아, 오너라. 노부는 너 한 사람만 죽이겠다."

唐琳點點頭,緩步行了出去,道:“老前輩,咱們一言爲定,我是先師的首徒,自然也應該承擔起他老人家留下來的恩怨,一人一命,也就夠了,這些事,應該和我的師弟、師妹無關。”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걸어나가며 말했다.

"노선배, 우리 이렇게 합시다. 내가 선사의 수제자이니 당연히 그 어르신께서 남긴 은원을 더맡아야 하며 한 사람의 목숨으로 충분합니다. 이 일은 나의 사제, 사매와는 무관해야 할 것입니다."

黑衣人道:“這個,老夫可以答應,你先出手吧!”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노부가 승낙할 수 있다. 네가 먼저 출수하거라!"

唐琳道:“暫緩片刻如何?”

당림이 말했다.

"잠시만 늦추면 어떻습니까?"

黑衣人道:“還有什麽事?”

흑의인이 말했다.

"아직 무슨 일이 있느냐?"

唐琳道:“閣下如若真有這樣的氣度,我要師妹先行離此一步。”

당림이 말했다.

"만약 귀하에게 정말로 그런 기도(氣度)가 있다면 나는 사매를 이곳에서 한 발 먼저 떠나게 해야겠습니다."

黑衣人哦了一聲,道:“爲什麽?”

흑의인이 허, 하더니 말했다.

"왜지?"

唐琳道:“我們不聯手拒敵,閣下也不能改變主意,最好的辦法,就是要她先行離開此地。”

당림이 말했다.

"우리가 연수(聯手)하여 적을 막지 않을 테니 귀하도 생각을 바꾸어선 안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가 먼저 이곳을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黑衣人沈吟了一陣,道:“好吧!叫她走。”

흑의인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 그녀에게 떠나라고 해라."

花鳳早已蓮步姗姗地行了過來,站在唐琳的身側,道:“我不走!”

화봉은 벌써 발걸음을 떼어 사뿐사뿐 걸어와서 당림의 곁에 서더니 말했다.

"나는 떠나지 않아요!"

唐琳一皺眉頭,道:“爲什麽?”

당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花鳳道:“我要留在這裏陪你。”

화봉이 말했다.

"나는 이곳에 당신과 함께 남겠어요."

唐琳心中大急,低聲道:“小師妹,人家是有備而來,如若沒有制勝之能,怎會找來此地呢,老實說,小兄放手和他一拼,也是敗多勝少,你留這裏于事何補呢?”

당림이 마음이 급하여 나직이 말했다.

"소사매, 그는 준비를 하고 왔다. 만약 이길 능력이 없다면 어찌 이곳을 찾아왔겠느냐. 솔직히 말해서 소형이 그와 거리낌없이 싸워도 패할 가능성이 많고 이길 가능성이 적은데 네가 이곳에 남는다고 일에 무슨 보탬이 되겠느냐?"

花鳳目注遠處,卻低聲說道:“大師哥,你看,那是什麽?”

화봉이 먼 곳을 주시하며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보세요. 저것이 뭔가요?"

黑衣人冷笑一聲,道:“老夫走南闖北,見識過無數凶險奸詐之事,難道還會被你這個小丫頭騙了不成。”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남북을 두루 돌아다니며 흉험하고 간사한 일을 무수히 견식했다. 설마 너같은 어린 계집애한테 속겠느냐?"

這時,唐琳已然看到遠處,閃動的兩條綠芒,道:“蟒,大蟒……”

이때 당림은 이미 먼 곳을 보게 되었다. 번뜩이며 움직이는 두 갈래 녹망을 보더니 말했다.

"이무기다, 대망이다..."

黑衣人已經准備出手,聞言一怔,道:“小子,你說什麽?”

흑의인은 이미 출수할 준비를 했다가 그 말을 듣고 멍해져서 말했다.

"녀석아, 너 무어라 했느냐?"

唐琳道:“大蟒谷數十年沒有出現過的巨蟒出現了。”

당림이 말했다.

"대망곡(大蟒谷)에 수십 년간 출현한 적이 없던 거망(巨蟒)이 출현했습니다."

黑衣人道:“大蟒谷的大蟒……”

흑의인이 말했다.

"대망곡의 대망이라니..."

一陣山風吹來,帶過來一種濃重的腥味。黑衣人不能不相信了,回過頭向後望去。夜色中,果然見兩團閃動的綠芒。

일진의 산풍이 짙은 비린내를 동반하여 불어왔다. 흑의인은 믿지 않을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과연 두 개의 번뜩이는 녹망이 보였다.

他經驗豐富,和唐琳、花鳳又自不同,一望之下,立刻認出那是一條千年毒蟒,不禁失聲,道:“千年大蟒。”

경험이 풍부한 그는 당림, 화봉과는 또 달랐다. 보자마자 즉시 한 마리의 천년독망(千年毒蟒)임을 알아보고 저도 모르게 놀람에 찬 소리를 질렀다.

"천년대망."

唐琳道:“這地方,叫作大蟒谷,就是因爲這條巨蟒而得名,但這條巨蟒,已經有很多年,沒有出現過了。”

당림이 말했다.

"이곳을 대망곡으로 부르는데 왜냐하면 그 거망에서 이름을 땄기 때문입니다. 그 거망은 오랫동안 출현한 적이 없습니다."

黑衣人道:“你小子可知道這等千年毒蟒的厲害麽?”

흑의인이 말했다.

"네 녀석은 천년독망의 무서움을 알겠구나?"

唐琳搖搖頭,道:“不知道。”

당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黑衣人道:“少不更事,這等巨蟒,力逾虎牛,鱗甲如鐵,刀劍難入,蟒尾一擺之力,能夠斷樹碎石,是最難對付之物。”

흑의인이 말했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적구나. 이 정도의 거망이면 힘은 범이나 황소를 뛰어넘고 인갑(鱗甲)은 철과 같아 도검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무기가 꼬리를 한번 흔들면 그 힘은 능히 나무를 부러뜨리고 돌을 부수어버리니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동물이다."

黑衣人發覺那兩點綠芒,愈來愈近,直向三人停身之處過來,心中暗生凜駭,他是深明厲害之人,不禁一皺眉,道:“你們聽著,這巨蟒經過咱們身邊,咱們誰也別想活了,所以,老夫要和你們商量一件事。”

흑의인은 그 두 점의 녹망이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으며 곧장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음을 발견하자 마음 속으로 전율이 일었다. 그는 무서움을 잘 아는 사람이라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말했다.
"너희는 듣거라. 그 거망이 우리가 있는 곳을 지나가면 우리 누구도 살 생각을 말아야 한다. 그래서 노부는 너희들과 한 가지 일을 상의하려 한다."

唐琳道:“什麽事?”

당림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黑衣人道:“咱們先合力把這條巨蟒對付了,然後,再解決咱們之間的恩怨如何?”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우선 힘을 합쳐 그 거망을 상대하고 그런 다음 다시 우리들 간의 은원을 해결하면 어떻겠느냐?"

唐琳道:“這個,好吧!如果咱們此刻動手,只怕都會被毒蟒吞了。”

당림이 말했다.

"그거 좋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싸운다면 독망에게 먹히고 말 것 같군요."

黑衣人道:“對!瞧不出你小子,還是個很明事理的人……”

흑의인이 말했다.

"맞다! 네 녀석이 아주 사리에 밝은 사람인 줄 알아보지 못했구나..."

語聲微微一頓,接道:“不過,有一件事,咱們還得決定。”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唐琳道:“你請說。”

당림이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黑衣人道:“老夫的經驗豐富,屠蟒有術,你們兩個要聽我之命行事。”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의 경험이 풍부하고 이무기를 잡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너희 두 명은 나의 명에 따라 행사하여야 한다."

唐琳道:“如若你真的是全力殺蟒,咱們自然是可以聽命,但你如要咱們涉險,那就另當別論了。”

당림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전력으로 거망을 죽인다면 우리는 당연히 명을 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우리더러 위험을 무릅쓰라고 한다면 그건   별도로 논의해야 합니다."

那兩點閃動的綠芒,來勢很快,眨眼之間,已到了數丈之外。一陣強烈腥氣逼了過來,中人欲嘔。
두 점의 번뜩이는 녹망은 다가오는 기세가 아주 빨랐다. 눈깜빡할 사이에 이미 수 장 밖에 이르렀다. 일진의 강렬한 비린내가 밀려왔고 그 비린내를 맡은 사람은 구역질이 났다.

黑衣人道:“這是罕見千年毒蟒,山後可有出路?”

흑의인이 말했다.
"이건 보기 드문 천년독망(千年毒蟒)이다. 산 뒤에 출로(出路)가 있느냐?"

唐琳道:“山後片絕崖削壁,無路可退。”

당림이 말했다.

"산 뒤는 깎아지른 절벽이라 물러날 길이 없습니다."

黑衣人道:“鐵蒼龍也是老江湖了,怎會選擇了這樣一片絕地。”

흑의인이 말했다.

"철창룡도 노강호인인데 어찌 이런 절지(絶地:막다른 곳)를 선택했을까."

唐琳道:“三面絕壁環圍,只有這一條出路,咱們只要防守住這一條路就行了。”

당림이 말했다.

"삼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오직 이 한 가닥 출로만 있으니 우리는 이 길을 지키고 막기만 하면 되지요."

黑衣人道:“哼!小子,這條巨蟒不是咱們可以搏殺的,最好是先別動它,如是後山有路,咱們走了最好。”

흑의인이 말했다.

"흥! 녀석아, 저 거망은 우리가 싸워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그놈을 경동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만일 산 뒤에 길이 있다면 달아나는 것이 가장 좋다."

唐琳道:“閣下請便,先師遺體,還未人棺,咱們是無法奉陪了。”

당림이 말했다.

"귀하 편한대로 하십시오. 선사의 유체는 아직 입관을 못했으니 우리는 함께 할 수가 없군요."

黑衣人道:“可惜,老夫的地形不熟,不便冒險。”

흑의인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노부는 지형에 익숙치 않아 모험하기 불편하구나."

花鳳突然開了口,道:“冒險,你是想逃命,怎算冒險?”

화봉이 돌연 입을 열어 말했다.

"모험이라니요? 당신은 달아나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하면서 어찌 모험이라고 할 수 있나요?"

黑衣人道:“你這小丫頭知道什麽?這等巨大的毒蟒,決非人力能抵擋。老夫留在這裏,可能會陪了一條老命……"

흑의인이 말했다.

"어린 계집애가 무얼 안다고? 이렇게 거대한 독망은 결코 인력으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부가 이곳에 있다간 한 가닥 늙은 목숨을..."

花鳳接道:“那你爲什麽不快跑……”

화봉이 말을 이었다.

"그럼 당신은 왜 빨리 달아나지 않나요..."

黑衣人道:“這等千年毒蟒耳目靈敏,它如聽到什麽聲音,可能會追逐老夫不放。”

흑의인이 말했다.

"이런 천년독망은 이목이 영민하다. 그놈이 무슨 소리를 듣게되면 노부를 쫓아와 놓아주지 않을 것 같구나."

唐琳道:“你這人,前怕狼,後怕虎,怎敢來此報仇?”

당림이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소심하게 앞뒤를 재며 겁부터 내면서 어찌 감히 복수를 하러 이곳에 오셨습니까?"

黑衣人道:“初生之犢不畏虎,老夫瞧你們兩人死定了。”

흑의인이 말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군. 노부가 볼 때 너희 둘은 이미 죽은 목숨이다."

這時,巨蟒相距的更近。除了那閃動的雙目之外,已隱隱可見到蟒頭。那是一顆比笆鬥還大的頭。巨蟒似是要找向茅舍而來,但在數丈外,卻突然停了下來。

이때, 거망은 훨씬 가까워졌다. 번뜩이는 두 눈 말고도 이미 어렴풋이 대가리가 보였다. 그것은 두레박보다 더 큰 머리였다. 거망은 모사(茅舍)를 향해 오는 듯 했지만 수 장 밖에서 돌연 멈추었다.

黑衣人低聲說道:“小子、丫頭,你們會不會用暗器?”

흑의인이 나직이 말했다.

"녀석아, 계집애야, 너희들은 암기를 쓸 줄 아느냐?"

唐琳道:“會!”

당림이 말했다.

"쓸 줄 압니다!"

黑衣人道:“你用的什麽暗器?”

흑의인이 말했다.

"너는 무슨 암기를 쓰느냐?"

唐琳道:“金錢镖。”

당림이 말했다.

"금전표(金錢镖)입니다."

黑衣道:“太大了,最好是一些銀針之類的淬毒暗器。”

흑의인이 말했다.

"너무 크군. 가장 좋은 것은 은침 종류의 쉬독암기(淬毒暗器)인데."

唐琳道:“那要如何?”

당림이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黑衣人道:“打暗它的雙目,如若它雙目不盲,咱們對付它的機會不大。”

흑의인이 말했다.

"그놈의 두 눈을 쳐서 안보이게 해야 한다. 만약 그놈의 두 눈이 멀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놈을 상대할 기회는 크지 않다."

花鳳道:“你用的什麽暗器……”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쓰는 것은 어떤 암기인가요..."

黑衣人接道:“老夫麽,更不行,我用的鐵蓮子。”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말이냐? 훨씬 쓸모없지. 나는 철련자(鐵蓮子)를 쓴다."

唐琳道:“我們現在應該如何?”

당림이 말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黑衣人道:“現在的辦法,只有咱們合力同心,對付它了。”

흑의인이 말했다.

"지금의 방법으로는 우리가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그놈을 상대하는 것 뿐이다."

唐琳道:“話是不錯,但咱們要如何行動,才是重要的事。”

당림이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일입니다."

黑衣人道:“最重要的先決條件,那就是要兩位先聽我的話。”

흑의인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나의 말을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선결조건이다 ."

唐琳道:“可以,不過我們選擇一下,該聽的,我們自然會聽。”

당림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해서 따라야 하는 것이면 우리는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黑衣人道:“好!咱們不能集中于一處。”

흑의인이 말했다.

"좋다! 우리는 한 곳에 모여있어서는 안된다."

唐琳道:“啊!”

당림이 말했다.
"아!"

黑衣人道:“你在左面那一棵大樹後面去。”

흑의인이 말했다.

"너는 왼쪽의 한 그루 큰 나무 뒷편으로 가거라."

唐琳道:“到了那裏又如何?”

당림이 말했다.

"거기에 가서 또 어떻게 할까요?"

黑衣人道:“那大樹距這巨蟒頭,不過兩丈多些,你用金錢镖,先傷他一目。”

흑의인이 말했다.

"그 큰 나무는 거망의 머리에서 불과 이 장 남짓 떨어져있다. 너는 금전표를 써서 먼저 그놈의 한 쪽 눈을 상하게 해라."

唐琳沈吟了一陣。道:“好!”

당림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黑衣人目光轉注到花鳳的身上,道:“你到右面去,那裏有一堆巨石。”

흑의인은 시선을 화봉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너는 오른편으로 가거라. 거기에 한 무더기 거석(巨石)이 있다."

花鳳道:“要我藏在那巨岩之後,是麽?”

화봉이 말했다.

"나더러 그 거암(巨岩) 뒤에 숨으라는 말이지요?"

黑衣人道:“不錯,然後,用你的暗器,想法子打它的眼睛。”接著又道:“可惜,老夫劉地形不熟,不便冒險。”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그런 다음 너의 암기를 써서 그놈의 눈을 때릴 방법을 강구해라."

이어서 또 말했다.

"애석하게도 노부는 지형에 익숙치 않아 위험을 무릅쓰기 불편하다."

花鳳道:“除了眼睛之外,還有別的地方打麽?”

화봉이 말했다.

"눈 말고는 또 다른 때릴 곳이 있을까요?"

黑衣人道:“還有一處, 但要你把握機會才行。”

흑의인이 말했다.

"또 한 군데 있지만 너는 기회를 잡아야 할 수 있다."

花鳳道:“哦!那是什麽地方?”

흑의인이 말했다.

"아! 그것이 어느 곳이지요?"

黑衣人道:“巨蟒之口。就在下所知,那巨蟒全身都是鱗甲,刀、劍也難刺人,何況是暗器了。”

흑의인이 말했다.

"거망의 입이다. 내가 아는 바로 그 거망은 전신이 모두 인갑이라 도, 검도 들어가기 어렵다. 하물며 암기쯤이야."

花鳳微微一笑,道:“他全身只有眼睛和口中可以打麽。”

화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놈의 온 몸에서 오직 눈과 입 안만 때릴 수 있군요."

黑衣人道:“不錯,現在你們可以行動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이제 너희들은 행동해도 된다."

唐琳道:“你作些什麽事呢?”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黑衣人道:“老夫的事情多了,你們打出暗器之後,那巨蟒必然暴怒異常,只有在它發怒的時候,咱們才有對付他的機會。”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가 할 일은 많다. 너희들이 암기를 쳐낸 뒤 그 거망은 필시 사납게 화를 낼 것이며 그놈이 화를 낼 때 비로소 우리에게는 그놈을 상대할 기회가 있다."

花鳳道:“現在,它似乎沒有傷害咱們之意,咱們不理他不行麽?”

화봉이 말했다.

"지금 그놈은 우리를 해칠 뜻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가 그놈을 거들떠보지 않으면 되지 않나요?"

黑衣人冷冷說道:“丫頭傻子,你知道什麽?咱們不傷它,難道等它來傷咱們不成!”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멍청한 계집애야, 네가 무엇을 아느냐. 우리가 그놈을 해치우지 않고 설마 그놈이 우리를 해치기를 기다린다는 말이냐?"

花鳳道:“它如要傷咱們,爲什麽停在那裏不動呢?”

화봉이 말했다.

"그놈이 우리를 해친다면 왜 저곳에 멈추어 움직이지 않나요?"

黑衣人道:“少不更事的丫頭,你這等想法,不是自己找死麽?”

흑의인이 말했다.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계집애야, 너의 그런 식의 생각은 스스로 무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겠느냐?"

花鳳道:“老前輩,我說錯了麽?”

화봉이 말했다.

"노선배님, 내 말이 틀렸나요?"

黑衣人道:“錯了,而且錯的很厲害……”

흑의인이 말했다.

"틀렸지. 게다가 아주 심하게 틀렸다..."

花鳳怔了一怔,道:“我真的錯了,是嗎?”

화봉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내가 정말 틀렸다고요?"

黑衣人還想發作,但回頭望了花鳳一眼之後,只覺她滿臉純真、茫然之色,心中忽然一軟,歎口氣,道:“姑娘,你如是真的想死,只要行近那巨蟒一丈之內,保證你丟了性命。”

흑의인은 발작하려다가 고개를 돌려 화봉을 바라본 뒤 그녀의 얼굴 가득한 순진함과 망연지색(茫然之色)에 마음이 문득 약해지는 것을 느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낭자, 네가 만일 정말 죽고 싶거든 그 거망 가까이 일 장 안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네가 목숨을 잃을 것을 보증하마."

花鳳道:“那巨蟒怎麽有這樣長的口舌呢?”

화봉이 말했다.

"그 거망은 어찌 그렇게 긴 혀를 가졌지요?"

黑衣人冷冷說道:“小丫頭,你是真不懂呢?還是裝作糊塗呢?”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어린 계집애야, 너는 정말 모르느냐 아니면 어리석은 척하는 것이냐?"

花鳳道:“我是真的不懂。”

화봉이 말했다.

"나는 정말 몰라요."

黑衣人道:“好!那我告訴你,千年以上的毒蟒,有一種強大的吸力,大約人和牛都無法抗拒。”

흑의인이 말했다.

"좋다! 그러면 내가 알려주지. 천년 이상 된 독망은 일종의 강대한 흡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 사람과 소도 항거할 수 없을 것이다."

花鳳道:“這樣厲害麽?”

화봉이 말했다.

"그렇게 무섭나요?"

黑衣人道:“你如是不相信老夫的話,那就不妨去試試了。”

흑의인이 말했다.

"네가 노부의 말을 못믿는다면 가서 한번 시험해보아도 무방하다."

花鳳搖搖頭,道:“我相信你的話。”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 말을 믿어요."

黑衣人道:“真相信老夫的話麽?”

흑의인이 말했다.

"정말 노부의 말을 믿느냐?"

花鳳點點頭,嗯了一聲。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 소리로 대답했다.

黑衣人忽然歎口氣,道:“你叫什麽名字?”

흑의인이 문득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花鳳道:“我叫花鳳。”

화봉이 말했다.

"나는 화봉이예요."

黑衣人道:“花鳳,你留在這裏吧!我到那巨岩之後去了。”

흑의인이 말했다.

"화봉, 너는 이곳에 있거라! 내가 그 거암 뒤로 가마."

花鳳嫣然-笑,道:“爲什麽?”

화봉이 생긋, 웃더니 말했다.

"왜지요?"

黑衣人道:“因爲,那地方比較危險。”

흑의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쪽이 비교적 위험하기 때문이다."

花鳳道:“比較危險的地方,爲什麽你要去?”

화봉이 말했다.

"비교적 위험한 곳에 왜 당신이 가시려 하나요?"

黑衣人道:“因爲,你看起來,年紀太輕了一些,涉險的事,自然應該由我來承擔了。”

흑의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네 나이가 너무 어려보이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당연히 내가 맡아야 한다."

花鳳道:“這麽看來,你不是一個太壞的人。”

화봉이 말했다.

"이렇게 보니 당신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군요."

黑衣人道:“老夫本來是一個很自私的人,但現在,有些不同了。”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는 본래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花鳳道:“那又爲什麽呢?”

화봉이 말했다.

"그건 또 무엇 때문인가요?"

黑衣人道:“連老夫也不知道爲了什麽,我忽然覺著自己變了,變得會爲別人想,這是從沒有過的事。”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조차도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구나. 나는 문득 자신이 변했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할 줄 알게끔 변했다고 느낀다. 이것은 여태 없던 일이다."

花鳳道:“我大師哥已經過去了。”

화봉이 말했다.

"나의 대사형은 이미 건너갔군요."

原來,唐琳在兩人談話的時間,已行入了大樹之後。

원래 당림은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에 큰 나무 뒤로 걸어들어갔던 것이다.

黑衣人道:“你守在這裏,記著毒蟒攻來之時,你要想法了隱入牆後……”

흑의인이 말했다.

"너는 이곳을 지키고 있거라. 독망이 공격해 오면 담 뒤쪽으로 숨어들어가야 하느니라..."

花鳳接道:“如是在沒有牆的地方呢?”

화봉이 말했다.

"만일 담이 없는 장소라면요?"

黑衣人道:“沒有牆的地方,也要在中間隔離一物。”

흑의인이 말했다.

"담이 없는 장소라도 중간에 차폐물이 있어야 한다."

花鳳道:“哦!我明白了。”

화봉이 말했다.

"아! 알겠어요."

黑衣人原本是十分暴躁的人,但此刻,卻突然變得十分溫和,搖搖頭,歎口氣,道:“花鳳,招呼你師兄一聲,別要他輕易出手,此等千年巨蟒,一旦激怒了它,發起凶性,厲害無比,那樣隱身的大樹,都無法擋得住它。”

흑의인은 원래 몹시 성질이 불같은 사람이었지만 지금 갑자기 매우 온화하게 변했다. 고개를 저으며 한숨 쉬더니 말했다.

"화봉, 네 사형에게 함부로 출수하지 말라고 해라. 저 정도 천년거망이라면 일단 그놈을 격노케 하여 흉성이 발작하면 비할 데 없이 무섭느니라. 저렇게 나무 뒤에 몸을 숨긴다고 그놈을 막을 수 없다."

花鳳道:“可是要我去告訴他一聲。”

화봉이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가서 그에게 알려줘야겠어요."

舉步向外行去。黑衣人出手如電,一把抓住了花鳳的手腕,道:“你要千什麽?”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흑의인은 번개같이 출수하여 화봉의 손목을 움켜잡고 말했다.

"너는 무얼 하려는 것이냐?"

花鳳道:“我去告訴師兄哪!”

화봉이 말했다.

"내가 가서 사형께 알려드리겠어요!"

黑衣人道:“你去找死?”

흑의인이 말했다.

"죽을 길을 찾아가려고?"

花鳳道:“我……我不能去麽?”

화봉이 말했다.

"내...내가 가면 안되나요?"

黑衣人放開了花鳳的手腕,目光盯注在花鳳的臉上,忽然搖搖頭,道:“老夫一向心中如鐵石,今夜怎會變得如此仁慈了。”

흑의인은 화봉의 손목을 놓고 화봉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노부는 늘 마음이 철석(鐵石)같았는데 오늘밤은 어찌 이같이 인자하게 변했을까."

提高了聲音,接道:“姓唐的小子,你聽著,未得老夫招呼之前,不可輕易出手。”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당가 녀석아, 듣거라. 노부가 신호하기 전에 함부로 출수해서는 안된다."

府琳道:“我已手握金錢镖,隨時可以發出。”

당림이 말했다.

"나는 이미 금전표를 쥐고 있으며 언제든 발출할 수 있습니다."

黑衣人冷冷應道:“伯;如是活膩了,那就先行出手。”

흑의인이 냉랭하게 대답하여 말했다.

"살기가 지겹다면 먼저 출수하거라."

臼光轉到花鳳身上,低聲說道:“老夫一離此地,你就要小心戒備,-旦蟒向室中衝來,你就由後窗逃走……”

눈길을 화봉에게 돌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노부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조심해서 경계해야 한다. 일단 이무기가 방 안으로 돌진해오면 너는 뒤쪽 창으로 달아나거라..."

花鳳搖搖頭,接道:“不行,我師父的屍體,還停在廳中。”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사부님의 시체가 아직 청 안에 있어요."

黑衣人道:“那只是一具屍體……”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단지 한 구의 시체일 뿐이다..."

也許兩人談話的聲音,驚動了大蟒,口中突然發出兩聲咕咕大叫,直向茅屋遊來。它的舉動很慢,但事實上,動作很快,一眨眼間,蟒頭已到了門外數尺之外。
어쩌면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대망을 경동시킨 것일까. 입에서 꾸르륵꾸르륵하는 우는 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모옥을 향해 기어왔다. 그놈의 거동은 몹시 느렸지만 사실상 동작은 매우 빨랐다. 눈깜빡할 사이에 이미 이무기의 머리는 문에서 수 척 밖에 이르렀다.

這時,花鳳才看出了巨蟒猙獰的可怖。大口如箕,紅信伸縮,可見一排森森的毒牙。黑衣人神情十分緊張,伸手由懷中摸出了一把一尺左右的匕首,雙目盯注在巨蟒頭上。

이때 비로소 화봉은 거망의 흉악함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키처럼 커다란 입, 낼름거리는 붉은 혀, 소름끼치는 독니가 보였다. 흑의인은 십분 긴장된 표정으로 손을 뻗어 품 속에서 일 척 가량의 한 자루 비수를 더듬어 꺼내더니 두 눈으로 거망의 머리를 노려보았다.

他忽然間,變得對花鳳十分關懷,低聲道:“花鳳,快些藏在老夫的身後。”

그는 별안간 화봉에게 몹시 관심있게 변해서 나직이 말했다.

"화봉, 빨리 내 뒤에 숨거라."

花鳳移動的身軀,似是已被這巨蟒瞧到,忽然一縮身軀,蟒尾橫裏掃來。夜色中,再加上視線爲牆壁所阻,無法看到那蟒尾的來勢,但覺整幢的屋舍,受到了劇烈無比的震擊,牆倒屋塌,塵土飛揚。

화봉이 몸을 이동하는 것이 이미 거망에게 들킨 듯 했다. 문득 몸을 움츠리더니 꼬리를 횡으로 쓸어왔다. 어둠 속이었고 거기다 시선이 담벼락에 막혀서 이무기의 꼬리가 쓸어오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온 집이 극렬하게 흔들리더니 담이 쓰러지고 집은 무너져서 먼지가 높이 피어올랐다.

好驚人的一擊,整幢房屋,竟被這一掃之勢擊毀,磚瓦、梁柱,飛起半空。黑衣人-把抓住了花鳳,躲人一張木桌下面。但那木桌亦被蟒尾掃中,桌面飛了起來。斷木、落石,擊打在兩人身上。

정말 사람이 경악할 일격이었다. 집 전체가 그 한 번의 쓸림에 격파되어 벽돌과 기와, 대들보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흑의인은 화봉을 붙들고 나무 탁자 아랫쪽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그 나무탁자 역시 쓸어오는 꼬리에 맞아서 탁자 윗면이 날아올랐다. 부러진 나무, 떨어지는 나무가 두 사람을 쳤다.

黑衣人右手執首匕首,左手抓住花鳳,用力一帶,兩人突然翻滾了出來。一直翻滾出兩丈開外才停下了身子。巨蟒擺尾一擊,毀去了一座整幢的房子,因塵土飛揚中,也遮注了它的視線,也停下來再功襲。

흑의인이 오른손에는 비수를 쥐고 왼손으로 화봉을 붙잡고 힘을 쓰자 두 사람은 돌연 데굴데굴 굴러나왔다. 그대로 이 장 밖까지 굴러가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거망이 꼬리를 흔들어 일격에 온 집을 부수어버리자 자욱한 먼지 때문에 그놈의 시선도 가려서 재습격을 멈추었다.

黑衣人拉花鳳隱人一座巨岩之後,才籲一口氣,道:“好,厲害,老夫行迹經過不少深山大澤,但卻從沒有見過如此的大蟒,如此的威勢。”

흑의인은 화봉은 잡아끌어 거암 뒤로 숨어들어가더니 비로소 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다. 무섭구나. 노부가 적잖은 심산대택(深山大澤)을 다녔지만 여태 이같은 대망, 이같은 위세는 본 적이 없다."

花鳳舉起衣袖,拂試一下臉上的灰土,道:“真厲害……”

화봉은 옷소매를 들어 얼굴의 먼지를 닦아내고 말했다.

"정말 무섭군요..."

忽然見彌空的塵土中,現出了兩團綠色的光芒。那巨大的蟒頭,竟然無聲無息的伸了過來。血盆大口,已到了巨岩之後,向花鳳咬來。

문득 자욱한 먼지 속에서 두 개의 녹색 광망이 나타났다. 그 거대한 이무기 머리가 소리도 없이 뻗쳐왔던 것이다. 딱 벌린 시뻘건 아가리가 이미 거암 뒤에 이르렀고 화봉을 향해 물어왔다.

黑衣人突然用力一帶,把花鳳甩出八尺,但他自己卻已無能避過。這巨蟒口中的紅信,竟有大指粗細,一伸-卷,竟把黑衣人吸入了巨口之中,生吞入腹。花鳳目睹生吞活人之威,竟然呆在當地,忘記了回身逃命而去。

흑의인이 돌연 힘을 써서 화봉을 팔 척 밖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그 자신은 이미 피할 수가 없었다. 거망 입속의 붉은 혀는 엄지손가락 굵기였다. 뻗어서 감더니 흑의인을 커다란 입 속으로 빨아들여 산 채로 삼켜버렸다. 화봉은 사람을 산 채로 삼키는 위세를 목도하자 그 자리에서 멍하니 넋을 잃고 뒤돌아서 달아나는 것도 잊어버렸다.

那巨蟒生生吞下了一個活人,似是意猶未足,張開大口,又向花鳳咬來。一種求生的本能,使花鳳突然之間,由驚呆中清醒了過來。一個翻轉,滾開了八九尺遠。

그 거망은 한 명을  산 채로 삼키고도 아직 부족한 듯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또 화봉을 향해 물어왔다.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넋을 잃고 있던 화봉을 불현듯 깨어나게 했다. 한 번 뒹굴자 팔구 척 멀리 굴러갔다.

巨蟒口中發出一聲咕咕的大響,蟒頭一伸,又到了花鳳的身前,這時,花鳳翻身的余力剛剛用盡,再無轉身之能,眼看大口咬來,就是無法閃避。

거망은 입에서 꾸르륵꾸르륵, 하는 큰 소리를 발출하면서 대가리를 뻗어 또 화봉 앞에 이르렀다. 이때 화봉은 몸을 구르던 여력이 이제 막 다하여 더이상 몸을 구를 능력이 없었다. 커다란 입이 물어오는 것을 보고도 피할 수가 없었다.

那知巨蟒大口,跟看就要觸及花鳳的嬌軀,巨蟒突然一縮身子,向下滾落數尺。只聽不絕于耳的咕咕大聲,那巨蟒身不由已的向下直滾了去。巨蟒的身軀,似是失去了控制。

누가 알았으랴? 거망의 커다란 입이 화봉의 교구에 닿으려 하는데 거망이 돌연 몸을 움츠리더니 수 척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꾸르륵꾸르륵, 하는 큰 소리가 끊이지 않고 귀에 들렸고 그 거망은 어찌 할 수 없이 아래로 곧장 굴렀다. 거망의 몸뚱이는 마치 공제를 잃은 듯 했다.

原來,花鳳等停身之處,正是一處淺坡。巨蟒滾落到平地之後,突然開始驚天動地的滾動。但見蟒身收縮,不停掃擊、滾動,似是有著很大的痛苦。

원래 화봉 등이 있던 곳은 마침 얕은 비탈이었다. 거망은 평지로 굴러떨어진 뒤 돌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거망이 몸을 움츠리더니 쉼없이 쓸어치고 데굴데굴 구르는데 마치 아주 커다란 고통이 있는 것 같았다.

只只轟隆轟隆之聲,不絕于耳,石屑、斷樹、枝葉橫飛。那一片百丈方圓的平地,被巨蟒不停滾動的身軀撞擊,跌尾掃打,地上的巨岩、石筍、矮松茅舍,被擊的面目全非。這瘋狂般的撞擊、滾動,-直持續大半個時辰之久,才停了下來。

오직 우르릉 우르릉,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귀에 들렸고 돌부스러기, 부러진 나무, 가지와 잎이 마구 날았다. 백 장 방원의 평지는 거망이 쉼없이 구르는 몸뚱이에 충격을 받았다. 땅 위의 거암, 석순(石筍), 왜송모사(矮松茅舍)가 얻어 맞아서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미친 듯이 부딪히고 구르고하기를 반 시진이나 오래 계속하고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花鳳躲在山坡上-處大岩之後,居高臨下,看清了全盤變化。唐琳卻躲在一處石坡中,避過了蟒尾的橫擊、摔打。但他也親眼看到了那巨蟒將巨岩碎裂如粉的可怖。像-只橫掄而至的巨大鐵錘一樣,高可及丈的巨石,竟被它地擊碎裂。

화봉은 산비탈 위의 커다란 바위 뒤에 숨어있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았기에 전반적인 변화를 똑똑히 보았다. 당림은 돌비탈 안에 숨어있어서 횡으로 쓸어치고 아래로 내리치는 거망의 꼬리를 피했다. 하지만 그도 거망이 커다란 바위를 부수어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함을 직접 보았다. 횡으로 돌려치는 거대한 철추(鐵錘)처럼 높이가 일 장 가까이 되는 거석도 그놈의 일격에 부서져버렸던 것이다.

巨蟒劇烈的滾動,漸漸停了下來,終于靜止不動。唐琳等候了良久之後,才緩緩站起身子,隨手撿了一個石塊,擊打蟒頭之上。見那巨蟒沒有掙動,才緩緩行了過去。但見巨蟒口微啓,雙目緊閉,似是已經氣絕死去。

거망의 극렬한 몸부림이 점점 잦아들더니 끝내 조용해지며 움직이지 않았다. 당림은 오랫동안 기다린 뒤 비로소 천천히 일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돌멩이를 하나 집어들어 이무기 머리를 가격했다. 거망이 꿈틀대지 않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천천히 걸어왔다. 거망은 입이 살짝 벌어졌고 두 눈이 꼭 감겨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았다.

唐琳精神一振,高聲叫道:“小師妹,小師妹,你在那裏?”

당림은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소사매, 소사매. 어디에 있느냐?"

花鳳閃身而出,道:“大師哥,我在這裏。”

화봉은 몸을 이동하여 나가서 말했다.

"대사형, 나는 여기 있어요."

唐琳兩人躍,落到花鳳的身側,道:“小師妹,你沒有傷著麽?”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 다치지 않았느냐?"

花鳳道:“沒有,那個人,被這條大蟒吃下去了。”

화봉이 말했다.

"아니예요. 그 사람이 대망에게 먹혀버렸어요."

那時,碎石紛飛,有如冰雹驟雨,打得人擡不起頭來,唐琳,實也沒有看清楚詳細的經過。聽得怔了一怔,道:“你是說那來找師父報仇的人,給大蟒吃了?”

그 당시 부서진 돌이 우박처럼, 소나기처럼 흩날려서 사람이 고개를 돌지 못하게 했다. 당림은 사실 상세한 경과를 똑똑히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듣자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사부님을 찾아 복수하러 왔던 사람이 대망에게 먹혔다고?"

花鳳點點頭,仔細的說明了經過。唐琳道:“這麽說來,他還不算太壞。”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과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구나."

花鳳道:“本來,那大蟒會把我吃掉的,他爲了救我,所以,才犧牲了自己。”

화봉이 말했다.

"본래 그 대망은 나를 먹어치우려고 했는데 그가 나를 구했어요. 그래서 자신을 희생했어요."

唐琳雙目盯注在花鳳的臉上,瞧了一陣,道:“師妹,因爲是你,如是換了我,他就不會救我了。”

당림은 두 눈으로 화봉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다가 말했다.

"사매, 너였기 때문이다. 만일 나였더라면 그가 나를 구했을 리가 없다."

花鳳眨動了一下眼睛,道:“大師哥,那是爲什麽?”

화봉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대사형, 그건 왜지요?"

唐琳道:“因爲,你很美,任何男人,只要站在你的身側,都會萌生出保護你的信念頭。”

당림이 말했다.

"왜냐하면 네가 몹시 아름다워서 어떤 남자든 네 곁에 서기만 하면 너를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花鳳道:“不論爲什麽,他爲了救我而死,我心中好感激他。”

화봉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든 그는 나를 구하기 위해 죽었고 나는 마음 속 깊이 그에게 감격해요."

唐琳道:“他救了你的命,我心中也一樣感激他……”

당림이 말했다.

"그가 너의 목숨을 구했으니 내 마음도 똑같이 그에게 감격한다..."

語聲一頓,接道:“小師妹,這巨蟒身上的鱗甲,堅如鐵石,擺尾一擊,巨石如粉,怎麽突然死去呢?”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소사매, 그 거망은 몸이 철석(鐵石)같이 단단한 인갑(鱗甲)이고 꼬리를 흔들면 일격에 거석도 가루를 내는데 왜 돌연 죽었을까?"

花鳳道:“那人手中握著一把短刀,巨蟒一口連人帶刀就吞了下去。”

화봉이 말했다.
"그 사람이 손에 단도를 쥐고 있었는데 거망이 한 입에 사람과 칼까지 삼켜버렸어요."

唐琳點點頭,道:“是了,他手中握了一把刀,被巨蟒吞下去之後,仗著一口真氣,護住心脈,手揮短刀,傷了巨蟒的內腑,才使巨蟒死去。”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는 손에 한 자루 칼을 쥔 채로 거망에 삼켜진 뒤 한 모금 진기에 의지해 심맥(心脈)을 보호하며 손을 휘둘러 단도로 거망의 내부(內腑)를 상하게 했다. 그래서 거망을 죽게 한 것이다."

花鳳道:“這個人好勇敢啊!”

화봉이 말했다.
"그 사람은 정말 용감했군요!"

唐琳黯然說道:“若非如此,他也無法制服這條巨蟒,咱們也無法逃過這次凶險。”

당림이 암연히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거망을 제압할 수 없었고, 우리도 이 흉험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忽然間,想起了師父的遺體,站起身子,道:“師妹,咱們去找師父的遺體。”

갑자기 사부의 유체가 떠올라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사매, 가서 사부님의 유체를 찾아보자."

一幢房舍,早被巨蟒夷爲平地,兩人在碎石、斷木中,希望能找尋出鐵蒼龍的屍體。但他們失望了,直找到天色大亮,翻完了方園十丈內每寸土地,卻仍找不到師父崩肉屍體。

집은 벌써 거망에 의해 평지로 바뀌어 버렸다. 두 사람은 부서진 돌, 부러진 나무 속에서 철창룡의 시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들은 실망했다. 날이 밝을 때까지 방원 십 장 내를 샅샅이 뒤졌지만 사부 시체의 살점 하나 찾지 못했다.

花鳳還在不停的尋找,纖纖的玉手,不停的翻動著石塊、碎木。但唐琳已心中明白,那巨蟒在進入廳堂之後,就可能一口吞下了師父的屍體。但他不忍說出來。

화봉은 쉼없이 찾았다. 섬섬옥수는 끊임없이 돌더미, 부저진 나무를 뒤적였다. 하지만 그 거망이 청당(廳堂)으로 들어와서 한 입에 사부의 유체를 삼켰을 것이라고 당림은 이미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참고 입밖에 내지 않았다.

天近中午時間,梁彬帶了四個大漢,擡著一口棺木回來。但見巨蟒屍體,心中大爲震駭。四人擡著棺木的大漢,雖都是威武有力,善行山路的人,但卻沒有見過這等巨大的巨蟒,早巳駭得雙腿酸軟,砰然一聲,把棺木摔在地上。

날이 정오에 가까워질 무렵, 양빈은 관 한 짝을 같이 들쳐 멘 네 명의 대한을 데리고 돌아왔다. 거망의 시체를 보자 마음 속으로 깜짝 놀랐다. 관을 들쳐 멘 네 명의 대한은 비록 힘이 세고 산길을 잘 타는 사람이었지만 그 정도로 거대한 거망을 본 적이 없었다. 일찌감치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관을 땅에 내동댕이쳤다.

梁彬第一個反應,是想到了小師妹,大聲喊道:“鳳師妹,鳳師妹。”

양빈의 제일 첫 번째 반응은 소사매를 떠올린 것이었다. 큰 소리로 고함쳤다.

"봉사매, 봉사매."

花鳳累了,倚在一截斷松的樹根處休息。聽得梁彬的大叫之聲,霍然站起身子,道:“二師哥,我在這裏。”

화봉은 피곤하여 부러진 소나무뿌리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양빈의 고함소리를 듣자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이사형, 나 여기 있어요."

梁彬疾奔而至,激動的情緒,使他忘去了禮數,雙臂一展,抱住了花鳳,道:“鳳師妹,你沒有事麽?”

양빈이 빠르게 달려갔다. 격동한 정서는 그로 하여금 예절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두 팔을 벌려 화봉을 끌어안고 말했다.

"봉사매, 아무 일 없느냐?"

花鳳忽然間變得冷靜,但她也沒有掙紮,只是讓梁彬抱著,神情在些木然。梁彬激動的神情,逐漸的平複下來。道:“鳳師妹,你……”

화봉은 별안간 냉정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몸부림치지 않고 양빈이 안도록 했다. 표정은 좀 멍했다. 양빈의 격동된 표정은 점차 평정을 회복했다.

"봉사매, 너..."

花鳳歎道:“我很好,大師哥也還活著,只有師父的屍體不見了。”

화봉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나는 괜찮아요. 대사형도 살아있고요. 단지 사부님의 시체가 보이지 않아요."

梁彬轉頭望去,只見唐琳滿身塵土,站在五尺開外,心中忽然一震,急急一躬身,道:“大師兄……”

양빈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당림이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오 척 밖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가슴이 문득 떨려서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대사형..."

唐琳一揮手,道:“不用多禮,師父的屍體,可能已經被這條大蟒吃了,我和小師妹找了很久,找不出一點痕迹。”

당림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너무 예의 차리지 말아라. 사부님의 시체는 이미 그 대망에게 먹힌 것 같구나. 나와 소사매가 한참을 찾았지만 한 점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梁彬目光轉動,四顧了一眼,道:“大師哥,你們怎麽殺死了這條大蟒?”

양빈이 시선을 돌려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말했다.

"대사형, 당신들은 어떻게 그 대망을 죽였습니까?"

花鳳道:“不是我們殺死的。”

화봉이 말했다.

"우리가 죽인 것이 아니예요."

梁彬道:“難道是別人幫忙?”

양빈이 말했다.

"설마 다른 사람이 도왔느냐?"

花鳳道:“有一個人,是師父的仇人,他本來要殺我和大師哥的,但後來,這條大蟒出現了,那人爲了救我,自己卻被大蟒吃了,知何故,大蟒吃了他,立刻就死去。”

화봉이 말했다.

"사부님의 원수가 한 사람 있었어요. 그는 본래 나와 대사형을 죽이려고 했지만 나중에 그 대망이 출현하자 그 사람은 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대망에게 먹히고 말았어요. 어찌된 이유인지 몰라도 대망은 그를 먹더니 즉시 죽어버렸어요."

梁彬道:“這倒是很奇怪的事,他本來要殺你和師兄的,爲什麽又幫了你們的忙?”

양빈이 말했다.

"그거 아주 이상한 일이군. 그는 본래 너와 사형을 죽이려 왔는데 왜 또 당신들을 도왔을까?"

花鳳道:“我覺得很奇怪,他本來是要殺我的,但卻救了我的命。”

화봉이 말했다.

"나는 매우 기괴하다고 느껴요. 그는 본래 나를 죽이려 왔던 것인데 나의 목숨을 구했어요."

梁彬道:“這個人不是壞人了,因爲,壞人決不會犧牲自己,去救別人。”

양빈이 말했다.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구나. 왜냐하면 나쁜 사람은 결코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지."

花鳳道:“二師哥說的是,我心中好感激他。”

화봉이 말했다.

"이사형의 말이 맞아요. 나는 마음 속으로 그에게 정말 감격했어요."

唐琳道:“不談那人了,師父的遺體不見了,咱們應該如何?”

당림이 말했다.

"그 사람 이야기는 그만하거라. 사부님의 유체가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느냐?"

梁彬道:“這要大師哥作主,無論經驗、見識,我們都不如你……”

양빈이 말했다.

"그건 대사형께서 결정하십시오. 경험이든 견식이든 우리는 모두 당신보다 못합니다..."

唐琳歎息一聲,道:“我本來決定在師父靈前,搭一座茅舍,咱們都在那裏,守孝百日……”

당림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본래 사부님의 영전에 묘막(墓幕)을 치고 우리 모두 그 안에서 백 일간 묘를 지키며 효를 다하기로 결정했다..."

花鳳接道:“如今找不到師們的屍體了,咱們應該如何?”

화봉이 말했다.

"지금 사부님의 시체를 찾지 못하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唐琳道:“所以,咱們不用再守墓廬了,只用一瓣心香,向他老人家致敬了。”

당림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이상 묘막을 지킬 필요가 없다. 단지 경건한 마음로 그 어르신께 경의를 표하면 된다."

梁彬道:“大師哥說的是,找不到師父屍體,咱們總不能只守-個空墓吧!”

양빈이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사부님의 시체를 찾지 못했으니 우리가 빈 묘를 지킬 수는 없습니다!"

輕輕籲了一口氣。接道:“師父活著的時候,我從來沒有想過這些事。”如今師父死了,真的不知道該何去何從了。

가볍게 휴, 한숨늘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사부님께서 살아계실 때 저는 여태 이런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사부님이 돌아가시니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唐琳道:“到我家裏去吧!我家中存有田産,足夠師弟、師妹花用了。”

당림이 말했다.

"우리 집으로 가자! 우리 집에는 사제, 사매가 쓰기에 충분한 밭과 재산이 있다."

梁彬望了花鳳一眼,道:”大師哥,我們不用永遠住你家中啊!師父說過,咱們習藝期滿出師,要到江湖上去曆練磨練。大師哥, 要到江湖上去曆練曆練, 大師哥, 爲怎么不帶我們江湖上走走呢?"

양빈이 화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사형, 우리가 당신 집에서 영원히 살 필요는 없습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우리가 무예를 익히다가 때가 되면 출사(出師)하여 강호에서 경험을 쌓고 연마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사형, 강호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대사형은 왜 우리를 강호로 데려가지 않으십니까?"

唐琳沈吟了一陣,道:“江湖險詐,恩怨糾纏,一步踏入,只怕很難再回頭了。”

당림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는 험악하고 간사하며 은원이 뒤얽혀서 발을 들이면 다시 돌이키기 매우 어려울 것 같구나."

染彬道:“咱們學得一身武功,如若不到江湖上走動一番,豈不是有負所學了。”

양빈이 말했다.

"우리는 일신무공을 배웠습니다. 만약 강호를 한번 다니지 못하게 된다면 배운 것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花鳳接道:“大師哥,答應我們吧!我也想走很多很多的地方,見識見識。”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승낙해주세요! 나도 많은 곳을 다니며 견식해보고 싶어요."

唐琳苦笑一下,道:“鳳師妹,師哥怕你……”

당림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봉사매, 사형은 네가 걱정이구나..."

花鳳眨動了一下美目,道:“大師哥怕什麽?”

화봉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대사형은 무엇이 걱정인가요?"

唐琳道:“你從小就在花林環繞、人迹罕至的環境中長大,一旦進入了花花世界,我怕你會迷失了自己。”

당림이 말했다.

"너는 어려서부터 꽃나무로 둘러싸이고 인적이 드문 환경에서 자랐다. 일단 번화한 세상에 들어서면 네가 네 자신을 잃어버릴까 염려된다."

花鳳道:“哦!可是大師哥,你和二師哥,也都在此地住了很久,二師哥也大不了我幾歲,難道就不怕迷失麽?”

화봉이 말했다.

"허! 그러나 대사형, 당신과 이사형도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살았어요. 나보다 몇 살 많지도 않은 이사형이 자신을 잃어버릴까 걱정되지는 않으신가요?"

梁彬道:“咱們當然不同了……”

양빈이 말했다.

"우리는 당연히 다르지..."

花鳳接道:"也知道個中的道理麽?"

화봉이 대꾸했다.

"당신도 그 가운데의 도리를 아시나요?"

言下之意,似是對梁彬也能了解這等大事,有著無比的羨慕。

그 말에는 양빈에게도 이런 큰일을 이해할 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비할 수 없는 부러움이 담긴 듯 했다.

梁彬道:“咱們男子漢大丈夫,在江湖上走動,生而何歡,死而何懼,而且也不會吃虧……”

양빈이 말했다.

"우리 사내대장부가 강호를 다니면서 살아서 무엇이 즐거울 것이며 죽어서 무엇이 두렵겠느냐. 게다가 손해 보지도 않을 것이다..."

忽然感覺到,有些地方,用詞不當,回顧了唐琳一眼,接道:“大師哥,小弟的說法對不對?”

문득 말이 부적절하게 쓰인 곳이 있다고 느껴서 당림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대사형, 소제의 표현이 잘못 되었습니까?"

梁彬道:“你說的不能算錯,但主要還是小師妹嬌美如花,飄逸若仙,江湖之上,龍蛇混雜,定會引起別人的注意……”

양빈이 말했다.

"네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사매는 꽃같이 아름답고 선녀처럼 표일(飄逸)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강호는 용과 뱀이 뒤섞여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 것이 틀림없다..."

花鳳歎口氣,道:“大師哥,那可是很不好麽?”

화봉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사형, 그건 아무래도 좋지 않겠지요?"

唐琳道:“也不能算不好,我們有你這樣一位漂亮的小師妹,心中高興得很。”

당림이 말했다.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없다. 우리에게 너와 같이 이렇게 예쁜 소사매가 있으니 마음이 아주 기쁘다."

“只是怕你受不住江湖上那些耀眼生花的誘惑,誤人歧途,我們保護不周,如何對得起死去的師父。”

"단지 네가 강호에서 눈을 멀게하는 유혹에 견디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 걱정이다. 우리의 보호가 주밀(周密)하지 않다면 돌아가신 사부님을 어떻게 대할 수 있겠느냐?"

花鳳沈吟不語。她本是一片天真、胸無城府的人,也很少去用心想過什麽,但此刻,卻是很認真的想,想得微微颦起了秀眉兒。良久之後,花鳳才緩緩說道:“大師哥,你常常在我的身旁麽?”

화봉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그녀는 본래 천진하며 가슴에 성을 쌓지 않는 솔직한 사람이어서 마음을 써가며 무언가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진지하게 생각했다.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 생각하다가 한참 뒤에야 비로소 화봉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사형, 당신은 늘 제 곁에 계실 거죠?"

唐琳道:“那是自然。”

당림이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

花鳳道:“那就不怕了,我如果有什麽錯失之處,只要大師哥告訴我一聲,也就是了。”

화봉이 말했다.

"그러면 두렵지 않아요. 나한테 만약 무슨 잘못된 곳이 있다면 대사형이 나한테 알려주시기만 하면 돼요."

唐琳道:“好吧!小師妹既是如此向往那繁華江湖,咱們就到江湖上去走走。”

당림이 말했다.

"좋다! 소사매가 이왕 이같이 번화한 강호를 동경하고 있으니 우리 강호로 한번 가보자꾸나."

花鳳臉上綻開了如花笑容,道:“大師哥,我心中好快樂啊!”

화봉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대사형, 나는 마음이 정말 즐거워요!"

找不到鐵蒼龍的屍體,三個人只好在棺木上刻了師父的名諱,然後,埋了起來。那大蟒太過長大,合三人之力,用了大半天的時間,才把它推入了一道懸崖之下。

철창룡의 시체를 찾지 못하게 되자 세 사람은 관 위에 사부의 명휘(名諱)만 새길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다음 묻었다. 그 대망는 너무도 장대(長大)하여 세 사람이 힘을 합쳐서 반나절의 시간이 걸려서야 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넣었다.

這等千年巨蟒,鱗甲如鐵,刀松不入,內腑之中,也有很多奇珍異物,只可惜這三人知道得太少,竟然把它龐大的屍體推入懸崖之下。守墓七日,師兄妹三個人,離開了大蟒谷。

그 정도 천년거망이라면 인갑이 철과 같고 도검이 들어가지 않으며 내부(內腑)에도 많은 진기한 이물(異物)이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세 사람은 아는 것이 너무 적어 그 방대한 시체를 절벽 아래로 밀어넣고 말았던 것이다. 묘를 칠 일간 지키고 사형매(師兄妹) 세 사람은 대망곡을 떠났다.

途行兩日,到了鎮江府。花鳳的記憶之中,從沒有見過這樣多的人,臉上一直挂著笑容。那是一種歡愉的笑容,發自內心的微笑。唐琳目睹花鳳的歡愉之色,心中亦是十分歡暢。

이틀을 걸어서 진강부(鎮江府)에 도착했다. 화봉의 기억 속에 여태껏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얼굴에는 줄곧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즐겁고 유쾌한 웃음이었고 내심에서 우러난 미소였다. 당림은 화봉의 유쾌한 안색을 보자 마음 속으로 역시 몹시 흐뭇했다.

其實,三人久居深山,一旦進入了花花世界,目睹人來人往,心中都有一份莫可名狀的歡愉。他們都是年輕人,都是剛剛踏人江湖的人,事事物物,都給了他們無比的新奇。

사실 세 사람은 심산에서 오래  살았기에 일단 번화가에 들어서서 왕래하는 사람들을 보자 마음 속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거웠다. 그들은 모두 젊은 사람들이고 이제 막 강호에 발을 내디딘 사람이라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그들에게는 비할 수 없이 신기했다.

花鳳回顧了唐琳一眼,低聲道:“大師哥,好多的人啊!”

화봉이 당림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정말 사람이 많군요!"

這是早市剛開的時光,街上行人匆匆。他們都很忙,但還是忍不住多望了花鳳兩眼。她的衣著很樸素,只是一身藍布的短衫、長褲。但卻掩不住那天生麗質,和國色天香。

이때는 아침장이 막 열린 시간이라 거리에는 행인이 분주했다. 그들은 모두가 아주 바빴지만 참지 못하고 자꾸 화봉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소박했다. 일신에 단지 남색 천으로 된 단삼(短衫)과 긴 바지였다. 하지만 타고난 미모와 국색천향(國色天香)을 감추지 못했다.

梁彬留心到很多人的目光,投注到師妹的身上,但他內心地有榮耀的感覺。少年不知愁滋味,只覺著師妹的美麗,也帶給他一份爲人羨慕的感受。

양빈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사매에게 던져지는 것에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그는 내심으로 영광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소년은 슬픈 감정을 알지 못한다. 단지 사매의 미모를 남들이 부러워한다는 느낌만 받았을 뿐이었다.

行經臨江酒樓,花鳳突然停下了腳步。唐琳微微一笑,道:“風師妹,要不要上樓去吃點東西?”

강어귀에 있는 주루를 지나다가 화봉이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당림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봉사매, 주루에 올라가서 뭐 좀 먹을 테냐?"

花鳳道:“大師哥,我不太餓,但我好想上去瞧瞧啁!”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나는 그리 배고프지 않아요. 하지만 한번 올라가보고 싶어요!"

唐琳帶路,直登二樓。早市點心,將近尾聲,樓上的食客已不太多。店夥計帶三人,在一張靠窗的位置上坐下來。花鳳左顧右盼,四下張望,只看的滿樓幾桌食客,停下了碗筷,四目相顧。

당림이 곧장 이층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아침장은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주루에서 요기하는 식객(食客)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점원은 세 사람을 데리고 창가에 앉혔다. 화봉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둘러보니 주루를 가득 채운 몇 개 탁자의 식객들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있다가 화봉과 시선이 마주쳤다.

梁彬低聲道:“小師妹,你看到沒有?”

양빈이 말했다.

"소사매, 너는 보았느냐?"

花鳳道:“看到什麽?”

화봉이 말했다.

"무엇을요?"

梁彬道:“在路上,好多好多的人看你,酒樓上也是一樣。”

양빈이 말했다.

"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너를 쳐다보았고 주루에서도 마찬가지다."

花鳳道:“二師哥,他們爲什麽要看我呢?”

화봉이 말했다.

"이사형, 그들은 왜 나를 보고 있나요?"

梁彬道:“因爲你長得好看,每次你站在桃花樹下時,我也常常的看你,桃花雖然好看,但還不及師妹。”

양빈이 말했다.

"왜냐하면 네가 아름답게 생겼기 때문이다. 매 번 네가 도화나무 아래 서있을 때 나도 늘 너를 보았지. 도화가 비록 보기 좋지만 사매에겐 미치지 못하거든."

花鳳嫣然一笑道:“是真的?”

화봉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梁彬道:“自然是真的了。”

양빈이 말했다.

"당연히 정말이지."

談話之間,突間一陣急促的步履之聲,傳了過來。轉頭看去,只見兩個身佩兵刃的青衣少年,登上了二樓。兩個穿著青色的功裝,年約在二十左右。這兩人登上樓之後,竟然直對唐琳等一桌行來。

말하는 사이에 갑자기 일진의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전해왔다. 고개를 돌려서 보니 두 명의 병기를 찬 청의소년이 이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두 명은 청색의 공장(功裝)을 걸쳤고 나이는 약 이십 가량이었다. 두 사람은 계단을 올라오더니 뜻밖에도 곧장 당림 등이 있는 탁자로 걸어왔다.

唐琳皺眉頭,低聲道:“師弟、鳳師妹,看到了沒有,這就是江湖,咱們坐在這裏吃飯,無緣無故的,就會有人找上門來。”

당림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

"사제, 봉사매. 보았느냐? 이것이 바로 강호란다. 우리가 여기 앉아서 밥을 먹는데 아무런 이유없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구나."

說完兩句話,那兩個青衣少年,已然走到三人面前。對唐琳和梁彬,兩個青衣人竟然視若無睹,卻直接走到花鳳的身前,道:“這位姑娘,請問貴姓啊!”

두 마디 말을 끝내니 그 두 명의 청의소년은 이미 세 사람 면전에 도착했다. 두 청의인은 당림과 양빈을 보고도 못본 체 하면서 화봉의 앞에 직접 이르러 말했다.

"낭자, 귀 성을 묻고 싶습니다!"

花鳳哦了一聲,道:“我叫花鳳。”

화봉이 아, 하더니 말했다.

"나는 화봉이예요."

兩個青衣人哈哈一笑,道:“原來是花鳳姑娘。”

두 명의 청의인은 하하, 웃더니 말했다.

"원래 화봉낭자였군요."

花鳳臉上泛起純潔的笑容,道:“你們兩位是那裏來的?”

화봉이 얼굴에 순결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당신들 두 분은 어디서 왔나요?"

左首青衣淡淡一笑,道:“姑娘,問的好,咱們來自金龍舟上。”

왼쪽의 청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는 금룡주(金龍舟)에서 왔습니다."

花鳳道:“金龍舟,那是什麽所在?”

화봉이 말했다.

"금룡주는 어떤 장소인가요?"

左首青衣人道:“姑娘沒有聽說過金龍舟麽?”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낭자는 금룡주를 들어본 적이 없군요?"

花鳳道:“沒有聽人說過。”

화봉이 말했다.

"들어보지 못했어요."

梁彬忽然間覺得一股怒火,由胸中升了起來,正想發作,但卻被唐琳示意攔住。兩個青衣人,明明看到了梁彬想要發作,但卻恍如不見。

양빈은 별안간 노화(怒火)가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막 발작하려는데 당림이 눈짓으로 막았다. 두 청의인은 양빈이 발작하려는 것을 뻔히 보았지만 마치 못본 척 했다.

右首青衣人哈哈一笑,道:“姑娘,金龍舟在長江水面上,有名的很,姑娘怎會不知道呢?”

오른쪽의 청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 금룡주는 장강 물 위에서 아주 유명하답니다. 낭자는 어찌 모르십니까?"

花鳳道:“我一直住在大山中,從來沒有在江湖上行走過。”

화봉이 말했다.

"나는 줄곧 산 속에서 지내느라 여태껏 강호를 다닌 적이 없어요."

左首青衣人道:“原來如此,那就難怪了。”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그러면 이상할 것도 없지요."

右首青衣人道:“姑娘,要不要去見識一下呢?”

오른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낭자, 한번 가서 견식하시겠습니까?"

花鳳道:“我心中好想去啊!”

화봉이 말했다.

"내 마음 속으로는 정말 가보고 싶어요!"

兩位青衣相視一笑,道:“好吧,姑娘既然想去,咱們就去瞧瞧吧!”

두 청의인은 서로를 쳐다보고 웃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낭자께서 가고 싶다니 우리 한번 가봅시다!"

花鳳搖搖頭,道:“不行,我作不了主。”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내가 결정하지 못해요."

左首青衣人道:“什麽人能作主?”。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누가 결정할 수 있습니까?"

花鳳道:“要問我大師哥了。”

화봉이 말했다.

"나의 대사형께 물어보아야 해요."

右首青衣人道:“姑娘的事,爲什麽要問別人呢?”

오른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낭자의 일을 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합니까?"

花鳳道:“他們是我的師哥,我又怎能不問問他們呢?”

화봉이 말했다.

"그들은 나의 사형인데 내 어찌 그들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있겠어요?"

左首青衣人笑一笑,道:“姑娘,如果你這兩位師哥都死了,姑娘要問什麽人?”

왼쪽의 청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만약 당신의 이 두 분 사형이 모두 죽는다면 낭자는 누구에게 물어보시겠습니까?"

花鳳道:“問我爹,但我爹不知現在何處?如是我兩位師哥死了,我就不知道去問誰了。”

화봉이 말했다.

"아버지께 물어보아야겠지만 나의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계신지 몰라요. 나의 두 사형이 죽는다면 누구에게 가서 물어보아야 할지 나는 모르겠어요."

忽然間,覺出了語聲不對,改口接道:“但我這兩位師哥,都活得好好的,他們怎麽會死去!”

별안간 말이 잘못 되었음을 눈치채고 고쳐서 말했다.

"하지만 나의 두 분 사형은 멀쩡히 살아있는데 그들이 어찌 죽을 리가 있겠어요!"

左首青衣人哈哈一笑,道:“姑娘,一個人活起來很困難,但如想死,那就很容易了事了。”

왼쪽의 청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 사람은 살아가기는 몹시 힘들지만 만약 죽고싶다면 그것은 아주 용이한 일입니다."

花鳳道:“千古艱難唯一死,生死的事,都不容易。”

화봉이 말했다.

"천고이래로 유일하게 어려운 것이 죽는 것이예요. 죽고사는 일은 쉽지 않아요."

左首青衣人道:“死得容易,只要我寶劍一揮,那就可以取他們的命了。”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쉽게 죽을 수 있답니다. 내가 보검을 한번 휘두르기만 하면 그들의 목숨을 취할 수 있지요."

花鳳道:“你要殺他們?”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그들을 죽이려고요?"

左首青衣人道:“怎麽?姑娘可是覺得我殺不了他們,是麽?”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왜요? 낭자는 아무래도 내가 그들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 여기는군요?"

花鳳道:“不錯。”

화봉이 말했다.

"그래요."

唐琳緩緩站起了身子,道:“兩位好大的口氣。”

당림이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두 분, 정말 자신만만하시구려."

左首青衣人冷冷說道:“閣下是不相信咱們的話了?”

왼쪽의 청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우리 말을 못믿는 거요?"

唐琳道:“咱們不會伸著脖子等兩位殺。”

당림이 말했다.

"우리는 목을 빼고 두 분이 죽이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오."

左首青衣人道:“這一個不用你說明了,兩位想動手,那倒是容易的事。”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그건 당신이 설명할 필요 없소. 두 분이 손을 쓰고 싶다면 그건 용이한 일이오."

唐琳冷笑一聲,道:“那很好!咱們不找事,也不怕事,不過,在未動手之前,在下想先請教一件事。”

당림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그거 잘됐소! 우리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는 것을 겁내지도 않소. 그러나 아직 손을 쓰기 전에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左首青衣人道:“好!你請說!”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唐琳道:“金龍舟是一個什麽樣的組合?”

당림이 말했다.

"금룡주는 어떤 조직을 말하는 것이오?"

左首青衣人道:“閣下真是井底之蛙,見識太少了,所以,才會有此一問。”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귀하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같이 견식이 너무 적구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는군."

唐琳道:“在下問的有何不妥?”

당림이 말했다.

"나의 질문이 어디 부적절한 데가 있소?"

左首青衣人道:“長江兩岸,上遊下遊,那一個不知道金龍舟,只有像閣下這樣孤陋寡聞的人,才不知道金龍舟的事。”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장간의 양안(兩岸), 상류와 하류에서 누가 금룡주를 모르랴? 오직 귀하와 같이 이렇게 고루과문(孤陋寡聞)한 사람이라야 금룡주의 일을 모를 것이오."

花鳳道:“金龍舟究竟是怎麽一回事啊?”

화봉이 말했다.

"금룡주가 도대체 뭔가요?"

左首青衣人道:“金龍舟是海上王宮,不但富麗堂皇,而且,應有盡有,在下相信,姑娘決沒有見過那地方。”

왼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금룡주는 해상의 왕궁이랍니다. 웅장하고 화려할 뿐 아니라 있어야 할 건 다 있지요. 낭자께서는 결코 그런 곳은 본 적이 없을 것이라 나는 믿습니다."

花鳳搖搖頭,道:“我不去了。”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가지 않겠어요."

右首青衣人道:“老二,我瞧咱們不用多費口舌了,幹脆把他們擺平算了。”

오른쪽의 청의인이 말했다.

"둘째야, 내가 볼 때 더이상 입씨름할 필요 없다. 차라리 그들을 혼쭐을 내주면 그만이다."

唰的一聲,長劍出鞘。唐琳、梁彬,同時離開了座位,也亮出了兵刃。兩個青衣人互望了一眼,同時出手,一取唐琳,一取梁彬。兩把劍,閃起了兩道寒芒。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이 검집을 빠져나왔다. 당림, 양빈도 동시에 자리에서 이동해 병기를 뽑았다. 두 명의 청의인은 서로 한번 바라보더니 동시에 출수하여 한 명은 당림을 한 명은 양빈을 공격했다. 두 자루의 검은 두 줄기 한망을 번뜩였다.

唐琳、梁彬,雙劍並出,封開了兩人的攻勢。但聞金鐵交觸,兩個青衣人的劍勢,被封開去。唐琳出劍反擊,連攻三招。迷三劍勢道淩厲,疾如電光石火,迫的那青衣人連退了三步。

당림, 양빈은 쌍검을 나란히 내밀어 두 사람의 공세를 막았다.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두 청의인의 검세가 막혀서 비껴갔다. 당림이 출검하여 연달아 삼 초를 공격하여 반격했다. 이 삼 검의 기세는 무서웠고 빠르기가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아서 그 청의인을 밀어붙여 연이어 세 걸음 물러나게 하였다.

對店琳如此淩曆的劍招,青衣人頗有意外之感,怔了一怔,道:“好小子,原來還是深藏不露的人物。”

당림의 이같은 무서운 검초에 대해 청의인은 조금 의외라고 느꼈는지 얼떨떨해서 말했다.

"이놈, 원래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구나."

花鳳眼看雙方打了起來,心中大急,高聲叫道:“不要打架嘛!”

화봉은 쌍방이 싸우기 시작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급해져서 큰 소리로 외쳤다.

"싸우지 마세요!"

但仍然不肯停手,功勢足見快速。花鳳心中焦急,但卻無法使雙方停手,-伸手,拔出了寶劍。

하지만 여전히 손을 멈추려 하지 않았고 공세가 쾌속함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화봉은 마음이 초조하고 급했지만 쌍방으로 하여금 손을 멈추게 할 수 없자 손을 뻗어 보검을 뽑아냈다.

正要出手,突然-個冷冷的聲音,傳了過來,道:“住手。”

막 출수하려는데 돌연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전해왔다.

"손을 멈춰라."

這聲音傳人唐琳和梁彬的耳中,還沒有什麽,但傳入那兩個青衣人的耳中,卻發生了很大的效力。兩個青衣人聞聲後退,躍開了八尺。

이 음성은 당림과 양빈의 귀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두 청의인의 귀에 들어가자 아주 큰 효력을 발생했다. 두 청의인이 듣고 뒤로 물러나더니 훌쩍, 뛰어서 팔 척을 비켜났다.

轉頭看去,只見一個身著白緞箭袍,頭戴白緞子方巾的青年,站在樓梯口處。合身的衣著,華貴的打扮,使得這青年人看上去,有一種英俊的感覺。花鳳看看那少年的衣著,看看自己的衣服,心中忽然生出一種寒酸的感覺。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흰 비단 전포(箭袍:소매가 좁은 의복)를 입고 머리에는 흰 비단 방건(方巾)을 쓴 청년이 계단 입구에 서있었다. 몸에 딱 맞는 옷차림, 화려하고 부귀(富貴)한 치장은 그 청년으로 하여금 보이게 영준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화봉은 그 소년의 옷차림을 보고 자신의 의복을 보자 마음 속으로 문득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白衣人目睹兩上青衣人,冷冷說道:“姑娘要你們停手,你們竟然不聽,我問你們有幾個腦袋。”

백의인은 두 청의인을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가 너희들에게 손을 멈추라 했음에도 너희들은 듣지 않았다. 내 묻겠는데 너희들은 머리가 몇 개나 되느냐?"

兩個青衣人屬下等該死,公子恕罪。”

두 청의인이 말했다.

"속하들은 죽어 마땅합니다. 공자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白衣人冷笑一聲,道:“給我跪下。”

백의소년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썩 꿇어라."

大庭廣衆之下, 兩個青衣人, 應聲去。白衣少年望也不望兩個人一眼,目光卻投注到花鳳的身上,道:“姑娘,屬下無知,不聽令谕,在下這裏已經罰了他們,如是姑娘還不滿意,盡管砍下他們的腦袋。”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두 명의 청의인은 대답하더니 무릎을 꿇었다. 백의소년은 두 사람을 쳐다도 보지 않고 오히려 시선을 화봉에게 던지며 말했다.

"낭자, 속하들이 무지하여 영유를 따르지 않았군요. 제가 이 자리에서 이미 그들을 벌하였는데 낭자가 아직 불만족하시면 얼마든지 그들의 목을 베어버리시지요."

眼看兩個大男人跪了下去,心中反而有些不忍,低聲說道:“你是什麽人,爲什麽這樣凶?”

두 명의 다 큰 남자가 무릎 꿇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오히려 참지 못하고 나직이 말했다.

"당신은 누구시며, 왜 이렇게 가혹하신가요?"

白衣少年潇灑一笑,道:“區區來自金龍舟,江湖上都稱在下叫金龍公子。”

백의소년이 말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금룡주에서 왔소이다. 강호에서 저를 금룡공자(金龍公子)라 부르지요."

花鳳道:“哦!金龍公子。

화봉이 말했다.

"아! 금룡공자."

金龍公子道:”不錯,但不知姑娘是否聽入說過?”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낭자께서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花鳳搖搖頭,道:“沒有聽人說過。”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들어본 적 없어요."

金龍公子道:“這麽說來,姑娘是剛剛踏人江湖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는 이제 막 강호에 발을 들이셨구려."

花鳳道:“是!我們剛剛出了大蟒谷。”

화봉이 말했다.

"예! 우리는 방금 대망곡에서 나왔어요."

金龍公子道:“這就難怪了,姑娘剛剛踏人江湖,自然是無法知道區區了,如若姑娘走過長江兩岸,而不知道區區之名,那就有些……”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낭자가 방금 강호에 발을 내딛었으니 당연히 저를 알지 못하지요. 만약 낭자가 장강 양안을 다녔는데 저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면 그건 좀..."

花鳳接道:“你可是很有名麽?”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하신가 보군요?"

金龍公子道:“算不上什麽有名,只是江南道上朋友,不知金龍公子之名,那是絕無僅有的事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슨 유명까지는 아니지만 강남도상(江南道上)의 친구들이 금룡공자의 이름을 모른다면 그건 절대 없거나 극히 드문 일이지요."

花鳳點點頭,道:“一個人,有了這樣大的名氣,那一定是件很快樂的事了。”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큰 명성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아주 즐거운 일이겠지요."

金龍公子道:“自三代以下,無有不好名者,要麽!就別在江湖之上打混,要出道,就該闖出萬兒,要人人知曉,敬重。”

금룡공자가 말했다.

"자고로 명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요. 그럴려면 강호에서 대충 굴러먹지 말고 출도하여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겨야 하고 사람마다 알고 공경하게 해야 합니다."

花鳳望了兩個跪在地上的青衣人一眼,道:“金龍公子,他們跪得很久了,叫他們起來吧!”

화봉은 땅바닥에 무릎 꿇은 두 명의 청의인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금룡공자, 그들은 아주 오래 꿇었으니 일어나라고 하세요!"

金龍公子道:“姑娘吩咐,在下怎敢不從……”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의 분부를 제가 어찌 감히 따르지 않겠소..."

目光一掠兩個青衣人,接道:“看姑娘說情的份上,便宜了你們兩個,還不快去謝謝人家。”

시선이 두 청의인을 스치며 말을 이었다.

"사정을 하는 낭자를 보아 너희 두 명 그냥 넘어간다. 어서 가서 감사드려라."

兩個青衣人站起了身子,先對金龍公子行了一禮,又對花鳳一躬身,道:“多謝姑娘求命。”

두 명의 청의인은 일어서더니 먼저 금룡공자에게 일례하고 또 화봉에게 허리를 굽혀 말했다.

"목숨을 구해주신 낭자께 감사드립니다."

花鳳雙手亂搖,一派天真,道:“不用多禮。”

화봉이 쌍수를 마구 흔들며 천진하게 말했다.

"너무 예의차리지 마세요."

金龍公子微微一笑,道:“姑娘,金龍舟現泊此地,在下也覺著機緣巧合得很,敢請姑娘過舟一敘,不知姑娘意下如何?”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낭자, 금룡주는 지금 이곳에 정박해있소. 나도 인연이 아주 우연이라고 느끼고 있소. 감히 낭자를 배

花鳳道:“我要問問大師哥。”

화봉이 말했다.

"나는 대사형께 물어보아야 해요."

目光轉注到唐琳的臉上,道:“大師哥,要不要去啊?”

시선을 당림에게 돌리며 말했다.

"대사형, 갈까요 말까요?"

唐琳還未來得及回答,金龍公子已抱拳說道:“四海皆兄弟,天涯若比鄰,金龍舟難得有接待外賓的機會,兄台何不登舟一敘呢?”

당림이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금룡공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사해(四海)가 모두 형제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웃과 같소. 금룡주가 외빈을 접대할 기회는 드문데 형씨는 왜 한번 배에 오르지 않으시오?"

唐琳本想拒絕,但被人家這麽盛情一邀,只覺人情難卻却,不自主的點點頭,道:“這不太過打攪公子麽?”

당림은 본래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정성껏 초대하니 인정상 물리치기 어려워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자를 너무 방해하지 않겠소?"

金龍公子道:“哪裏話,賢兄妹既已賜允登舟,那就早些請吧!”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슨 말씀을. 현형매가 이왕 배에 오르기를 승낙했으니 일찌감치 가십시다!"

梁彬道:“不行,我們還沒有吃飯。”

양빈이 말했다.

"안되오. 우리는 아직 밥을 먹지 않았소."

金龍公子道:“這位是……”

금룡공자가 말했다.

"이분은..."

花鳳道:“是我的二師哥梁彬。”

화봉이 말했다.

"나의 둘째 사형 양빈이예요."

金龍公子道:“原來是梁兄。”

금룡공자가 말했다.

"원래 양형이셨구려."

語聲一頓,接道:“金龍舟上的酒菜,精逾此地十倍,兄台請入舟中一從便知。”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금룡주의 술과 요리는 이곳보다 열 배는 훌륭하다오. 형씨가 배 안에 들어가보면 알거요."

梁彬道:“還是不能去。”

양빈이 말했다.

"아직 갈 수 없소."

金龍公子一怔,道:“爲什麽?”

금룡공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梁彬道:“咱們趕了六個時辰的路,人早已饑餓,我們酒菜已叫,立刻可以送上,爲什麽不吃完再走。”

양빈이 말했다.

"우리는 여섯 시진을 달려온 길이라 이미 굶주려 있소. 술과 요리를 주문했고 이제 곧 나올 텐데 왜 다 먹지않고 떠나겠소."

金龍公子一皺眉頭,似要發作,但話到口邊,又強自忍了下去,笑一笑,道:“這位少兄說的也是有理,咱們等一會再走也好。”

금룡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발작할 듯 했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또 억지로 참고 웃으며 말했다.

"이분 소형의 말도 일리는 있소. 잠시 기다렸다 가는 것도 좋소."

舉手一揮,對兩個青衣人道:“你們給我准備一頂轎子,在酒樓下面等候。”

손을 들어 흔들며 두 명의 청의인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가마를 준비하여 주루 아래에서 기다리거라."

兩個青衣人應了一聲,快步而去。

두 명의 청의인이 대답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這時,樓上的酒客,都已經悄然下樓而去,整座的二樓上,只剩下了花鳳和兩位師兄,及金龍公子等四人。金龍公子表現出了很大的耐心,一個人在一張椅上獨自坐了下來。

이때 주루의 술손님은 이미 모두가 조용히 내려갔고 이층에는 오직 화봉과 두 사형 및 금룡공자 등 네 사람만 남게 되었다. 금룡공자는 아주 큰 인내심을 보여주었다. 한 사람이 의자 하나에 홀로 앉았다.

片刻之後,酒菜送上。梁彬一面吃,一面低聲說道:“大師哥,你喜不喜歡金龍公子這個人?”

잠시 뒤 술과 요리를 내어왔다. 양빈이 한편으로는 먹으면서 한편으로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금룡공자라는 저 사람이 마음에 듭니까?"

唐琳搖搖頭,道:“不喜歡。”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마음에 안드는구나."

梁彬道:“我也不喜歡他,咱們吃過了飯,就離開此地,不用到他們的金龍舟上去了。”  

양빈이 말했다.

"나도 그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밥을 먹고 곧바로 이곳을 떠납시다. 그들의 금룡주에 오를 필요가 없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