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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 回 險涉金龍舟(험섭금룡주) 본문
第 三 回 險涉金龍舟(금룡주에서 위험을 무릅쓰다)
唐琳道︰「我也是這麼想,不過,小師妹似乎是很想去。」
당림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소사매는 몹시 가고싶어하는 것 같구나."
梁彬道︰「我也是覺著奇怪,小師妹為什麼喜歡到金龍舟上去呢?」
양빈이 말했다.
"나도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소사매는 왜 금룡주에 가고 싶어 할까요?"
唐琳道︰「她閑居太久,見的事物不多,對各樣事物,都充滿著新奇之感,所以,她很喜歡到金龍舟上開開眼界。」
당림이 말했다.
"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한가하게 집에만 있어서 본 것이 많지 않기에 각양각색의 사물에 대해 신기함이 충만하다. 그래서 그녀는 금룡주에 가서 안계(眼界)를 한번 열고 싶어하는 것이다."
梁彬道︰「大師哥,咱們不能讓她去……」
양빈이 말했다.
"대사형, 그녀를 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大師哥,我瞧著那個什麼金龍公子,沒有安什麼好心?」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대사형, 내가 보기에 무슨 금룡공자라는 자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唐琳道︰「我也有此感覺,金龍公子不會是什麼好人。」
당림이 말했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 금룡공자는 좋은 사람일 리가 없다."
二個人談話的聲音, 雖然很微少, 但仍有很多的話, 被花鳳聽到了, 她想開口, 但不知該說些什麼?梁彬的激動, 完全表現在神情之上, 唐琳比較沈靜一些, 事情都記在內心之中。 花鳳心中,也有著一種異樣的感覺,說不出是反對還是不安。三個人各懷心事,匆匆吃完了一餐飯。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목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많은 말들이 화봉에게 들렸다. 그녀는 입을 열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양빈의 격동은 표정에 완전히 나타났다. 당림은 비교적 침착하고 평정해서 사정을 모두 마음 속에 기억해두고 있었다. 화봉의 마음 속에도 일종의 색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반대하는 것인지 불안한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은 각자 시름을 안고 총총히 한 끼 밥을 다 먹었다.
梁彬緩緩站起身子,道︰「小師妹,我和大師哥都決定了,不到金龍舟上去了。」
양빈이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소사매, 나와 대사형은 금룡주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花鳳哦了一聲。
화봉이 아, 소리를 냈다.
梁彬道︰「小師妹,大師哥不要我們去金龍舟了。」
양빈이 말했다.
"소사매, 대사형께서 우리더러 금룡주에 가지 말라고 하신다."
花鳳道︰「為什麼?」
화봉이 말했다.
"왜요?"
她目光中滿是失望之色,嚇得梁彬不敢再多開口。
그녀의 눈빛에는 실망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겁을 먹은 양빈은 감히 더 입을 열지 못했다.
唐琳道︰「風師妹,這世間,有很多好玩的地方,我們都還未去過……」
당림이 말했다.
"봉사매,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놀기 좋은 곳이 아주 많이 있단다..."
花鳳接道︰「大師哥,我沒有坐過大船,咱們為什麼不到金龍舟上看看呢?」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나는 큰 배를 타 본 적이 없어요. 우리가 왜 금룡주에 타보면 안되는 건가요?"
唐琳道︰「不能去。」
당림이 말했다.
"가서는 안된다."
金龍公子突然接道︰「兩位可以不去,因為在下邀兩位登舟便餐,也全是看在這位姑娘的份上。」
금룡공자가 돌연 말을 받았다.
"두 분은 가지 않아도 되오. 왜냐하면 내가 두 분을 배에 올라 간단하게 식사하자고 초청한 것은 전부 이분 낭자를 보아서였소."
梁彬道︰「我和師兄不去,小師妹也不會去了。」
양빈이 말했다.
"나와 사형이 가지 않으면 소사매도 가지 않을 거요."
令龍公子道︰「哦!去不去,似乎是用不著閣下決定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허! 가고 안가고는 귀하가 결정할 필요 없을 듯 하오."
目光轉到花鳳的身上,道︰「姑娘,你是否要去一趟呢?在下已命人為姑娘備好了轎子,恭候在酒樓之外。」
시선을 화봉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낭자, 당신은 가시겠습니까? 나는 이미 낭자를 위해 가마를 준비하여 주루 밖에서 기다리라고 시켰습니다."
花鳳道︰「我心中好想去-趟,可是,我不能去啊!」
화봉이 말했다.
"내 마음으로는 정말 가고 싶어요. 그러나 나는 갈 수 없답니다!"
金龍公于道︰「為什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花鳳道︰「我兩位師哥不去,我怎能一個人去呢?」
화봉이 말했다.
"나의 두 사형이 가지 않는데 나 혼자 어찌 갈 수 있겠어요?"
金龍公子道︰「他們不去, 那是他們的事, 和你有什麼關係?」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들이 가지 않겠다면 그것은 그들의 일입니다.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花鳳搖搖頭,道︰「不行, 兩個師哥不去, 我也不去。」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두 사형이 가지 않으시니 나도 못가요."
金龍公子微微一笑, 道︰「在下在此恭候如此之久, 姑娘不去, 不是太叫在下很難下台麼?」
금룡공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낭자가 가지 않는다면 저를 물러나기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花鳳道︰「我很想去, 可是, 我兩位師哥都不去, 我就不能去了。」
화봉이 말했다.
"나는 몹시 가고 싶어요. 그러나 두 사형이 모두 가지 않으니 나는 갈 수 없어요."
金龍公子道︰「姑娘,看來你是很怕你的師兄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 보아하니 당신은 당신의 사형이 두렵군요?"
花鳳搖搖頭,道︰「我很敬重他們。」
화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을 아주 존경해요."
金龍公子神色一冷,道︰「如是你那兩位師兄都死了,姑娘應該如何?」
금룡공자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일 당신의 두 사형이 모두 죽었다면 낭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花鳳道︰「他們真的死了,我-定很傷心,但他們怎麼會死呢?」
화봉이 말했다.
"그들이 정말 죽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몹시 상심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이 어찌 죽을 리가 있겠어요?"
金龍公子道︰「要死人復生難,要活人死亡容易,你兩位師兄死亡的事,容易得很。」
금룡공자가 말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기가 어렵지 산 사람이 죽는 것은 쉽습니다. 당신의 두 사형이 죽는 것은 아주 용이할 수도 있지요."
花鳳道︰「有什麼辦法?」
화봉이 말했다.
"어떤 방법이 있나요?"
金龍公子道︰「殺死他們?」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들을 죽여버린다면?"
花鳳道︰「什麼人殺死他們?」
화봉이 말했다.
"누가 그들을 죽여요?"
金龍公子道︰「可能是我,也可能是別人,現在麼!還不知道。」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데 현재로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梁彬心中大怒,拔劍向前沖去。但卻被唐琳一把抓住,道︰「彬弟,不可冒失。」
양빈은 대로하여 검을 뽑아 앞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당림에게 붙잡혔다.
"빈제, 경솔해서는 안된다."
梁彬道︰「大師哥,咱們為什麼要受這樣的氣!」
양빈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가 왜 이런 모욕을 받아야 합니까!"
唐琳低聲道︰「先看看小師妹的態度,咱們再決定什麼也還不遲。」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먼저 소사매의 태도를 보고 다시 무언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梁彬哦了一聲,還劍入鞘,退後三步。金龍公子背手而立,臉上是一抹冷淡的笑意,對眼前的局面,似是根本沒有放在心上。
양빈은 허, 하더니 검을 도로 검집에 넣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금룡공자는 뒷짐을 지고 서서 얼굴에는 냉담한 비웃음을 지었다. 마치 눈 앞의 국면을 근본적으로 마음에 두지 않는 듯 했다.
花鳳輕輕嘆一口氣,望著金龍公子,道︰「對不起啦,我要和兩位師哥走了。」
화봉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금룡공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나는 두 사형과 떠나야겠어요."
金龍公子微微一笑道︰「姑娘多多保重。」
금룡공자는 미소지를 지으며 말했다.
"낭자, 몸조심하십시오."
閃身退到一側,讓開了去路。花鳳大步而過。唐琳、梁彬,緊迫在花鳳身後而行。金龍公子不住點頭微笑,沒有攔阻花鳳,也沒有攔阻唐琳和梁彬。
한 옆으로 물러나 길을 터주었다. 화봉이 큰 걸음으로 지나갔다. 당림, 양빈은 화봉의 뒤를 바짝 쫓아갔다. 금룡공자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은 채 화봉을 막지 않았으며 당림과 양빈도 가로막지 않았다.
三個人魚貫行了出去,只見酒樓之外,停著一張四人抬的綠色小轎。一個穿著藍色長袍,年約十五六歲的童子,站在小轎之前,對著花鳳一欠身,道︰「姑娘請上轎吧!」
세 사람이 줄지어 걸어나갔다. 주루 밖에는 네 사람이 함께 드는 녹색의 작은 가마가 멈추어 있었다. 남색장포를 걸치고 나이는 약 십오륙 세인 한 명의 동자가 가마 앞에 서서 화봉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낭자, 가마에 오르시지요!"
小轎門的綠色垂簾,早已經打開,轎中布置得十分豪華,鋪著白色的毛氈,綠色的呢絨坐墊。
가마문의 녹색 발은 벌써 걷어져 있었다. 가마 안은 몹시 호화롭게 꾸며졌는데 백색의 모전(毛氈)이 깔려있고 녹색의 융으로 된 깔개가 있었다.
看完了轎中的設施,花鳳輕輕吁一口氣,道︰「好漂亮的轎子。」
화봉이 말했다.
"정말 예쁜 가마로구나."
那十五六歲的童子,笑一笑,道︰「姑娘,請上轎吧!」
십오륙세의 동자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낭자, 오르십시오!"
花鳳搖搖頭,道︰「轎子雖然好,但我不能坐。」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마는 비록 훌륭하지만 나는 탈 수 없어요."
那藍袍童子,道︰「姑娘,轎子即然不錯,為什麼不肯坐呢?」
남포동자가 말했다.
"낭자, 가마가 이왕 나쁘지 않은데 왜 타지 않으려 하십니까?"
花鳳道︰「我不能坐,因為,我還有別的事。」
화봉이 말했다.
"나는 탈 수 없어요. 왜냐하면 나에게는 다른 일이 있으니까요."
藍袍童子道︰「什麼事?」
남포동자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花鳳道︰「不知道,我大師哥不會讓我坐的。」
화봉이 말했다.
"몰라요. 나의 대사형이 타라고 할 리가 없어요."
只听唐琳輕咳了一聲,道︰「小師妹,你真的很喜歡坐轎子麼?」
당림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소사매, 너는 정말 가마를 타고 싶으냐?"
花鳳道︰「大師哥,我很希望坐轎子,不過,我不坐他們的轎子。」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나는 몹시 타고 싶어요. 그러나 나는 그들의 가마를 타지 않아요."
梁彬道︰「對!大師哥家中很有錢,將來給你買一頂轎子好了。」
양빈이 말했다.
"맞다! 대사형 집에 돈이 많으니 너한테 가마를 한 대 사주실 것이다."
花鳳道︰「我知道大師哥對我很好。」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께서 나한테 아주 잘 대해주시는 건 알고 있어요."
唐琳听得心頭一凜,暗道︰「這位小師妹,如此向往富貴榮華,此後,真是很難應付了。」
당림이 듣고 떨리는 가슴으로 남몰래 생각했다.
'이 소사매가 이같이 부귀영화를 동경하니 차후에 정말 대응하기 어렵겠구나.'
心中念轉, 不禁冷冷的看了花鳳一眼。花鳳若有所覺的一眨眼睛, 道︰「大師哥, 我做錯了什麼?」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자 저도 모르게 냉랭하게 화봉을 쳐다보았다. 화봉이 느낀 것이 있는 듯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대사형, 내가 뭔가 잘못했나요?"
唐琳道︰「沒有錯, 咱們走吧!」
당림이 말했다.
"잘못하지 않았다. 우리 가자꾸나!"
花鳳微微一笑, 道︰「大師哥, 我年紀太輕, 不太懂事, 有什麼錯失的地方, 還請大師哥只管責罵我。」
화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대사형, 나는 나이가 너무 어려 세상물정을 잘 몰라요. 무언가 잘못된 곳이 있으면 대사형께서 얼마든지 나를 꾸짖어 주세요."
唐琳道︰「責罵師妹, 小兄不敢, 只是以後, 請小師妹端莊一些 。」
당림이 말했다.
"사매를 꾸짖다니 소형(小兄)은 감히 그러지 못한다. 단지 이후에 조금은 몸가짐을 조금은 단정히 하거라."
花鳳道︰「端莊一些, 要怎样才能端莊起來?」
화봉이 말했다.
"좀 단정하라니 어떻게 해야 단정해질 수 있나요?"
梁彬道︰「你連端莊都不懂麼?」
양빈이 말했다.
"너는 단정하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느냐?"
花鳳道︰「我不懂。」
화봉이 말했다.
"몰라요."
梁彬道︰「端莊就是規規矩矩的。」
양빈이 말했다.
"단정하라는 것은 행실을 잘 하라는 말이다."
花鳳笑一笑,舉步向前行去。但見大街上人來人往,接踵摩肩,花鳳頗有不知行向何處之感,不自覺的停下了腳步,道︰「大師哥,咱們要到那里去?」
화봉은 웃더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큰 거리에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화봉은 어디로 향해서 가는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梁彬搶先一步,道︰「我帶路。」
양빈이 한 발 앞질러 말했다.
"내가 안내하지."
大步向前行去。其實,梁彬對鎮江府的地理形勢,也是一無所知。信步而行,不知不覺間走到了長江旁邊。前無去路,梁彬才停了下來。
큰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사실 양빈도 진강부(鎮江府)의 지리형세에 대해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장강의 강변에 이르게 되었다. 앞에 길이 없으니 그제서야 양빈은 멈추었다.
花鳳望著那滔滔江流,長長吁一口氣,道︰「二師哥,咱們要到那里去?」
화봉은 도도한 강물을 바라보며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이사형,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梁彬其實也沒有一定的去處,但見帆影點點,心中突然一動,道︰「小師妹不是想坐船麼?咱們叫一條船來坐坐。」
양빈도 사실 반드시 가야할 곳은 없었다. 점점이 보이는 범선들에 돌연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소사매는 배를 타고 싶지 않느냐? 우리 배를 불러서 한번 타보자."
花鳳笑道︰「咱們坐條船,在江中走走,豈不是等于坐過金龍舟了。」
화봉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배를 타고 강을 다니면 금룡주를 타는 것과 매 한가지 아니겠어요?"
梁彬回顧了唐琳一眼,道︰「大師哥意下如何?」
양빈이 당림을 돌아보고 말했다.
"대사형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其實,這三人都是全無經驗閱歷的人,連唐琳心中也沒有主意了,輕輕咳了一聲。
사실 이 세 사람은 모두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어서 당림조차도 마음 속에 의견이 없었다.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好吧!咱們找條船坐過對岸。」
"좋아! 우리 배를 타고 맞은편 강언덕으로 건너도록 하자."
梁彬舉手一招,一條帆舟,應手駛了過來。操舟的是一個四十左右的漢子,光著兩條膀子,留著如戟短鬢,看上去,神情十分剽悍。另外一個掌舵的人,頭上戴著一個草笠兒,低著頭,看不清楚他的臉兒形狀。
양빈이 손을 들어 부르자 한 척의 범선이 손짓에 응하여 달려왔다. 배를 조종하는 것은 사십 가량의 사내였는데 웃통을 벗어제끼고 극(戟)같이 생긴 짧은 귀밑머리를 길렀는데 보기에 십분 날래고 사나운 모습이었다. 다른 한 명은 키잡이인데 머리에 초립(草笠)을 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의 얼굴 형상은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光膀大漢站在船頭上,高聲說道︰「三位可是要乘船麼?」
웃통 벗은 대한이 뱃머리에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세 분은 배를 타시렵니까?"
梁彬道︰「自然要乘船了。」
양빈이 말했다.
"당연히 배를 타려 하오."
光膀大漢道︰「是游江呢?還是過江?」
웃통 벗은 대한이 말했다.
"강을 유람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강을 건너시겠습니까?"
梁彬道︰「游江、過江有何不同。」
양빈이 말했다.
"유람하는 것과 강을 건너는 것은 어떻게 다르오?"
光膀大漢道︰「游江麼,咱們要的銀子多一些,過江麼,咱們這條船不渡客。」
웃통 벗은 대한이 말했다.
"강을 유람하려면 우리가 은자를 좀 더 받아야 하고 강을 건너시겠다면 우리 배는 손님을 건너드리지 않습니다."
花鳳道︰「大師哥,咱們要坐船玩玩,游江是不是也是一樣。」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배를 한번 타보려는 것이니 강을 유람하나 안하나 마찬가지예요."
唐琳道︰「好呀!咱們先上船再說。」
당림이 말했다.
"좋소! 우선 배에 올라서 다시 이야기합시다."
光膀大漢哈哈一笑,打起扶手,使三人上了船才道︰「客官,游江至少要半天時間,不論時間多少,我都以半天收費。」
웃통 벗은 대한이 하하, 웃고는 난간을 놓아 세 사람이 배에 오르게 하고는 말했다.
"손님, 강을 유람하는데에는 적어도 한나절의 시간이 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나는 한나절의 비용을 받습니다."
唐琳道︰「那要多少銀子?」
당림이 말했다.
"은자가 얼마나 필요하오?"
光膀大漢道︰「半日時間,至少要收費二兩。」
웃통 벗은 대한이 말했다.
"한나절에 적어도 두 냥은 받아야 합니다."
唐琳道︰「二兩銀子。」
당림이 말했다.
"두 냥의 은자요."
伸手從懷中摸出了一錠銀子,遞了過去。光膀大漢收了銀子之後,緩緩說道︰「三位請入艙中坐吧!」
품 속에서 은자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웃통 벗은 대한은 은자를 거두고는 천천히 말했다.
"세 분은 선창 안으로 들어가 앉으시지요!"
唐琳等魚貫行入了艙中。光膀大漢高聲說道︰「三位先去看看焦山如何?」
당림 등은 줄지어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웃통 벗은 대한이 큰 소리로 말했다.
"세 분, 먼저 초산(焦山)으로 가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唐琳道︰「焦山好玩麼?」
당림이 말했다.
"초산이 볼만 하오?"
光膀大漢道︰「好玩極了,如是到此之後,不玩焦山,那算白來鎮江了。」
웃통 벗은 대한이 말했다.
"아주 좋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초산을 구경하지 않는다면 진강(鎮江)에 헛걸음 했다고 할 수 있지요."
唐琳道︰「好!我們就先到焦山玩玩。」
당림이 말했다.
"좋소! 우선 초산으로 가서 구경합시다."
帆舟轉身,直向江心馳去。花鳳坐在艙內靠窗處,望著那滾滾江流出神,臉上是一片笑意。唐琳冷眼旁觀,發覺小師妹是一個喜愛多方面事物的人,對任何事物,都充滿著新奇,不禁暗暗一嘆,道︰「小師妹……」
범선을 방향을 돌려 강심을 향해 나아갔다. 화봉은 선창 안 창쪽에 앉아 도도한 강물을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번지고 있었다. 당림이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다가 소사매는 다방면의 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어떤 사물에도 신기함이 충만하다는 것을 발견하자 남몰래 탄식을 금하지 못하고 말했다.
"소사매..."
花鳳突然轉過頭來,望了唐琳一眼,道︰「大師哥,你有話對我說麼?」
화봉이 돌연 고개를 돌려 당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나한테 할 말이 있나요?"
唐琳道︰「小師妹,妳是否喜歡到金龍舟上去瞧瞧?」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 너는 금룡주를 타보고 싶으냐?"
花鳳點點頭, 道︰「聽他說, 金龍舟上, 豪華堂皇, 富麗, 小妹眞的很想去見識一下, 但大師哥和二師哥都不願去, 所以, 我也只好不去了。」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말로는 금룡주가 호화롭고 웅장하다고 하니 정말 소매는 한번 견식하고 싶어요. 하지만 대사형과 이사형 모두 가기를 원치 않으니 나도 가지 않을 뿐이예요."
唐琳道︰「那金龍舟上也不過一條船, 只不過上面裝修得華麗一些就是。」
당림이 말했다.
"그 금룡주도 한 척의 배에 불과하다. 단지 좀 화려하게 치장해두었을 뿐이지."
花鳳輕輕吁一口氣, 道︰「大師哥, 咱們去瞧瞧那船, 難道有什麼不對麼?」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대사형, 우리가 그 배를 한번 보러가는데 설마 무슨 잘못된 것이 있나요?"
唐琳搖搖頭,正容說道︰「小師妹,我這個作大師兄的,有幾句話希望你能牢牢記在心中。」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 대사형인 나는 네가 마음에 확실히 새겨두길 바라는 말이 있다."
花鳳道︰「什麼事?」
화봉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唐琳道︰「師父死去之後,把小師妹托付了我們,我們有義務要保護你不受傷害,但你必須要听我的的話。」
당림이 말했다.
"사부님에 돌아가신 뒤 소사매를 우리에게 부탁하셨다. 우리는 네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너는 반드시 나의 말에 따라야 한다."
花鳳道︰「我是很听話,唉!大師哥,你們不想去金龍舟上玩,我就也不去,難道這還不對麼?」
화봉이 말했다.
"나는 아주 말을 잘 들어요. 후! 대사형, 당신들이 금룡주에 가서 구경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나도 가지 않았어요. 설마 그것이 잘못되었나요?"
梁彬只覺花鳳的話不對,但卻又說不出哪里不對,氣的面紅耳赤,但卻又說不出一句話來。唐琳一皺眉頭,正想說話,突見四條小舟,分浪裂被面來。四艘快舟,來勢如箭,片刻間,把唐琳等四人乘坐的帆舟,給團團圍了起來。
양빈은 화봉의 말이 잘못되었음을 느꼈지만 또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화가 나서 얼굴과 귀가 시뻘개졌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당림이 미간을 찡그리며 막 말하려는데 갑자기 네 척의 작은 배가 물살을 가르며 다가왔다. 네 척의 쾌주(快舟)는 쏜살같이 달려와서 잠깐 사이에 당림 등 네 사람이 탄 돛단배를 빙 둘러싸기 시작했다.
光膀大漢看清楚,快艇上的人之後,立刻囑令停船,一抱拳,道︰「兄弟吳四,在這片江面上已行船五年,一直是按規納費,從未抗過令渝……」
웃통 벗은 대한은 쾌주에 타고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보고나서 즉시 배를 멈추게 하고는 포권하며 말했다.
"형제 오사(吳四)는 강에서 장사한 지 이미 오 년이며 줄곧 정해진대로 돈을 냈으며 여태껏 명을 거스린 적이 없소이다..."
四條小艇上,各有兩人,一個坐在稍後,搖櫓駛舟,一個卻站在船頭之上。站在船頭上的大漢,穿著一身輕裝,腰佩短刀。
네 척의 작은 배에는 각기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명은 약간 뒤에 앉아서 노를 저어 배를 나아가게 하고 한 명은 뱃머리에 서있었다. 뱃머리에 선 대한은 일신에 경장을 걸치고 허리에 단도(短刀)를 차고 있었다.
靠東面的快艇上一位大漢,似四個小舟的領隊,輕輕咳了一聲,道︰「吳四,和你無關,咱們找的是乘你船的客人。」
동쪽의 쾌주에 탄 대한이 네 척의 배를 인솔하는 사람인 듯 했다.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오사, 자네와 무관하다. 우리가 찾는 것은 너의 배를 탄 손님이다."
吳四啊了一聲,道︰「客人,他們開罪了諸位麼?……」
오사가 아, 하더니 말했다.
"손님이라고요? 그들이 제위들께 죄를 지었습니까?"
正東快舟上大漢,談談一笑,道︰「吳四,如若是開罪了咱們兄弟,看在你吳兄面子上,咱們也不計較了,但他們開罪了公子……」
정동쪽 쾌주의 대한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오사, 만약 우리 형제들에게 죄를 지었다면 오형의 얼굴을 봐서 우리도 문제삼지 않을 걸세. 하지만 그들은 공자께 죄를 지었다네..."
吳四打個噴嚏,流出了一把鼻涕,道︰「得罪了金龍公子,那還得了。」
오사가 재채기를 하여 코를 풀더니 말했다.
"금룡공자께 죄를 지었다니 그거 큰일이군요."
舉步行入了艙中。目光轉到唐琳的身上,接道︰「三位貴客,你們大禍臨頭了。」
걸음을 옮겨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시선을 당림에게 돌리며 말했다.
"세 분 손님, 당신들에게 큰 화(禍)가 닥쳤습니다."
梁彬霍然站起了身子道︰「什麼大禍臨頭了?」
양빈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무슨 화가 닥쳤다는 것이오?"
吳四道︰「在長江碼頭上走動,如若開罪了金龍公子,那就是死路一條。」
오사가 말했다.
"장강의 부두에서 금룡공자께 죄를 짓는다면 그건 바로 죽는 길 밖에 없습니다."
梁彬道︰「有這等事,在下倒是有些不信。」
양빈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니 나는 좀 믿지 못하겠는걸."
花鳳輕輕嘆一口氣,道︰「我們沒有得罪他呀……」
화봉이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우리는 그에게 죄를 짓지 않았어요..."
吳四聳聳肩,道︰「三位,我吳四在這段水面上,也算是小有頭臉的人物,坐上我的船,雖然不敢說百邪回避,至少不大會有人找麻煩……」
오사가 어깨를 으쓱, 하더니 말했다.
"세 분, 나 오사는 이 물 위에서 조금은 이름이 나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배를 탔으면 모든 나쁜 일을 피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 못하지만 적어도 크게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답니다..."
唐琳冷冷接道︰「現在,不是麻煩來了麼?」
당림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지금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오?"
吳四苦笑一下,道︰「在下的話還沒有說完,除非你們開罪了金龍舟上的人,何況,諸位是得罪了金龍公子,長江中下游,五百里水面上,沒有人敢得罪金龍舟的人。」
오사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소이다. 당신들이 금룡주 사람들에게 죄를 짓지만 않았으면 그렇다는 말이지요. 하물며 제위들은 금룡공자에게 죄를 짓었소이다. 장강의 중류와 하류 오백 리 물 위에서 감히 금룡주의 사람들에게 죄를 지을 사람은 없습니다."
唐琳道︰「我們敢。」
당림이 말했다.
"우리가 감히 죄를 지었구려."
吳四怔了一怔,望望三人身上佩帶的長劍,道︰「看情形,三位也都是會家子了,不過,吳四要奉勸諸位幾句,在江湖上走動的人,招子要亮一點,三位都佩著兵刃,分明也是武林中人,對金龍舟的事,應該早有耳聞了,能忍一口氣,可保百年身。」
오사가 멍하니 세 사람 차고 있는 장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황을 보아하니 세 분도 무예에 정통한 사람이군요. 그러나 오사가 제위들에게 몇 마디 권하건대, 강호를 다니는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 합니다. 세 분 모두 병기를 차고 있으니 무림인이 분명한데 금룡주에 대한 것은 벌써 듣고 있었어야 합니다. 한 번의 화를 참을 수 있다면 백 년간 몸을 보전할 수 있지요."
但聞一個粗豪的聲音,傳了過來,打斷了吳四之音,道︰「姓吳的,你船艙里有奬糊是不是,把你給貼住了,別給臉不要臉,火起來,咱們要放火燒船了。」
우렁찬 목소리가 전해와서 오사의 말을 잘랐다.
"오가야, 선창 안에 풀이 있어 네 놈은 들러붙었느냐? 오지랖 넓게 굴지 말아라. 화나면 배를 태워버리겠다."
吳四急急應道︰「諸位大哥, 這三位客人, 也是會家子, 江湖上, 那裏不交朋友, 何況,他們三位又坐了我吳四的船, 我正在和他們交涉, 諸位大哥請稍稍忍耐...」
오사가 급히 대답했다.
"여러 형님들, 이 세 분 손님도 무예를 할 줄 압니다. 강호에서 어디 친구로 사귀지 못하겠습니까? 하물며 그들 세 분은 또 나 오사의 배를 타고 있습니다. 내가 한창 그들과 교섭하고 있으니 제위들은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唐琳冷笑一聲,接道︰「船老大,沒有你的事,你也不用多費唇舌了,我們出艙見他。」
당림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뱃사공, 당신 일이 아니니 당신도 긴말할 필요 없소. 우리가 선창을 나가서 그를 만나겠소."
大步行出船艙,登上了甲板。梁彬、花鳳,也跟著向艙外走去,回頭望了花鳳一眼,梁彬擺出了二師哥的派頭,道︰「鳳師妹,你不用去了,留在船艙中。」
큰 걸음으로 선창을 나가서 갑판에 올랐다. 양빈, 화봉도 뒤따라 선창 밖으로 나갔다. 화봉을 돌아보며 양빈이 이사형의 위엄을 드러내어 말했다.
"봉사매, 너는 갈 필요 없다. 선창 안에 있거라."
花鳳哦了一聲,又退了回去。她天性溫柔,有如春水嬌花,對任何人都很順服。
화봉이 아, 하더니 또 물러나서 돌아갔다. 그녀는 천성이 온유하여 여린 꽃처럼 어떤 사람에게도 아주 순종적이었다.
這時,東、西兩面的快艇上,各躍上了一個身佩短刀的大漢。吳四也出了船艙,呆呆地站在艙門口處,一語不發。東首大漢,冷笑一聲,道︰「兩位是自己受縛呢?還是要我們動手?」
이때 동, 서 양쪽의 쾌주에서 단도를 찬 대한이 각 한 명씩 뛰쳐 올라왔다. 오사도 선창을 나가 멍하니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선창 입구에 서있었다. 동쪽의 우두머리 대한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두 분은 스스로 포박을 받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손을 써야 하겠는가?"
唐琳道︰「你們是什麼人?」
당림이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요?"
東首大漢道︰「我們來自金龍舟,這名銜夠不夠?」
동쪽 우두머리 대한이 말했다.
"우리는 금룡주에서 왔다. 이 명함이면 충분한가?"
唐琳道︰「不夠,咱們根本不認識金龍舟上的人。」
당림이 말했다.
"충분치 않소. 우리는 근본적으로 금룡주의 사람들을 모르오."
東首大漢哦了一聲,道︰「吃了熊心豹膽的人,也該知道金龍舟這三個字。」
동쪽 우두머리 대한이 허, 하더니 말했다.
"제 아무리 담이 크다고 해도 금룡주 세 글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
唐琳冷笑一聲,道︰「咱們沒有吃熊心豹膽,也沒有听說過金龍舟……」
당림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우리는 담이 크지도 않고 금룡주를 들어본 적도 없소..."
東首大漢厲喝一聲,道︰「點不透,撥不轉的楞小子,你是騾子賣個驢價錢,吃你嘴上虧了。」
동쪽 우두머리 대한이 엄하게 호통쳤다.
"말귀를 못알아 먹고 고집불통인 멍청아, 너는 그 주둥이가 화를 초래했다."
聲在空中,人已撲了過來。大漢還未亮兵刃,雙手箕張,直向唐琳的前胸抓去。唐琳一閃身,避過一擊,施出擒拿手法,一把扣任了那大漢的腕脈,一抖一甩,那大漢身不由己地直飛出去,跌人了滾滾江流之中。
목소리가 공중에서 들리며 사람은 이미 덮쳐오고 있었다. 대한은 병기를 뽑지 않고 쌍수를 쫙 벌려 곧장 당림의 가슴을 향해 움켜잡아 갔다. 당림은 몸을 옮겨 일격을 피해내고는 금나수법(擒拿手法)을 펼쳐내여 그 대한의 완맥(腕脈)을 움켜잡았다. 흔들어 뿌리치자 그 대한은 저도 모르게 그대로 날아가서 도도히 흐르는 강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要知鐵蒼龍,乃是武林中極具名望之人。唐琳學藝十年,盡得真傳,只是他山居幽靜,舉世無爭,從來也沒有和人動過手,自己有多大能耐,連他自己也不太清楚。
철창룡은 무림에서 극히 명망을 갖춘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당림은 십 년간 무예를 배워 진전(真傳)을 모조리 얻었다. 단지 산에서 조용히 살며 세상사람들과 다툴 일이 없었다. 지금까지 남과 싸워보지 않아서 자기에게 얼마나 대단한 솜씨가 있는지 자신조차 그리 잘 모르고 있었다.
一出手,就把一個人打人江中,唐琳也不禁信心大增,目光轉到西首大漢身上,冷笑一聲,道︰「你可要試試看?」
한 번의 출수에 한 사람을 강에 빠뜨려 버리자 당림은 저도 모르게 믿는 마음이 커졌다. 눈길을 서쪽 대한에게 돌리더니 냉소를 치고 말했다.
"당신도 한번 시험해보시겠소?"
這些人久年在江湖上走動,見識廣博,一見唐琳出手,已知遇上了高手。像自己這點本領,上去三十二十的,也未必能是對方的敵手,明明知道不行,但又不能不上,咬咬牙,沖了上去。
이자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 견식이 넓었다. 당림의 출수를 보자마자 고수를 만났음을 알았다. 자신의 이 정도 재간으로는 반드시 상대방의 적수가 된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지만 또 나서지 않을 수 없어 이를 악물고 돌진해 나갔다.
唐琳一擊得手,心中更穩,負手肅立,口含冷笑,直待那大漢沖近身邊,才突舉手一撥、一帶。借力施力,把那大漢,推飛走一丈多高,頭下腳上的摔入江中。唐琳對自己這一擊的手法也感到十分滿意,臉上泛起了微微的笑意。
당림은 일격에 목적을 달성하자 마음이 훨씬 침착해졌다. 뒷짐을 지고 숙연하게 서서 입에는 냉소를 머금고 그 대한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밀었다가 잡아끌었다. 그 힘을 빌어서 대한을 일 장 넘는 높이로 날려버리니 머리를 아래로 하여 거꾸로 강 속에 처박혔다. 당림은 자신의 이 수법에 대해 십분 만족하여 얼굴에 미미하게 웃음기가 떠올랐다.
只听一個清冷的笑聲,傳人耳際,道︰「好手法,好武功。」
시원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좋은 수법이오. 훌륭한 무공이오."
唐琳轉頭望去,只見東面甲板之上,不知何時,已站了一個身著青衫,手執招扇,留著黑髯的中年文士。唐琳雖沒有江湖經驗, 但此人落在船頭上, 如此輕悄, 不帶一點聲息, 距自己不足一丈距離, 意然全無所覺, 也不禁心頭凛駭。
당림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동쪽 갑판 위에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청삼을 입고 손에 접이부채를 쥔 채 검은 수염을 기른 중년문사(中年文士)가 서있었다. 당림이 비록 강호경험이 없었지만 이 사람이 이같이 조용히 한 점 소리도 없이 뱃머리에 내려설 수 있고, 자신과의 거리가 일 장도 안되는 거리임에도 전혀 느끼지 못했음에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提一口眞氣, 緩緩說道︰「閣下是什麼人?」
한 입 진기를 끌어올리고 천천히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青衣文士道︰「金龍舟上的二管家,朋友怎麼稱呼?」
청의문사가 말했다.
"금룡주의 둘째 집사요. 친구는 어찌 불리시오?"
唐琳道︰「在下唐琳。」
당림이 말했다.
"나는 당림이오."
青衣人道︰「原來是唐兄……」
청의인이 말했다.
"원래 당형이었구려..."
唐琳接道︰「不敢,不敢。」
당림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青衣人望望跌入江中的兩個輕裝大漢,笑一笑,道︰「唐兄,兩條人命,你準備怎麼交代?」
청의인은 강물에 빠진 두 경장대한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당형, 두 사람의 목숨을 당신은 어떻게 해명하실 작정이오?"
唐琳探首向江中望去,但見黃浪起伏,那里還有兩個人的影子,不禁一呆,道︰「他們死了?」
당림이 머리를 내밀어 강물을 바라보았다. 누런 물살이 넘실대기만 할 뿐 어디에도 두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절로 멍해져서 말했다.
"그들은 죽었소?"
青衣人道︰「掉入這樣大的江中,那還有活命的份。」
청의인이 말했다.
"이렇게 큰 강에 빠졌는데 아직 살아있겠소?"
唐琳嘆一口氣,道︰「在下沒有置人于死的用少,但動手相搏,難免會有傷亡。」
당림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자 할 마음은 없었소. 하지만 손을 써서 서로 싸우면 죽거나 다치는 일을 면하기 어렵소."
青衣人微微一笑,道︰「閣下說得不錯,在江湖上行走,是刀上舔血的生活,生死也算不了什麼?不過,有一句俗話說,殺人償命,欠債還錢,你閣下殺了咱們兩個人,準備如何交代?」
청의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귀하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오. 강호를 다니는 것은 칼끝의 피를 핥는 생활이니 죽고사는 것은 무슨 대단한 일도 아니오. 그러나 살인은 목숨으로 배상하고 빚은 돈으로 갚으라는 속담이 있소. 귀하가 우리쪽 두 사람을 죽였는데 어떻게 해명할 작정이오?"
唐琳無法回告,沉吟了良久,才緩緩說道︰「咱們雖然傷了他們兩人性命,但他們確是咎由自取,怪不得在下。」
당림은 대답할 말이 없어 한참을 침음하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비록 그들 두 사람의 목숨을 해쳤지만 그들은 화를 자초한 것이 확실하므로 나를 탓할 수 없소."
青衣人哈哈一笑,道︰「不論如何,你總是把咱們的人,拋入江中死了,這償命之事,總該有個交代。」
청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어찌되었든 당신은 우리 사람을 강에 내던져 죽였소. 목숨을 배상하는 일에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오."
他看唐琳既講道理,又無江湖經驗,存心拿話逼他。
그는 당림이 도리를 따지면서도 또 강호경험이 없음을 보자 말로 그를 핍박할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唐琳道︰「如何交代?閣下吩咐。」
당림이 말했다.
"어떻게 해명할지 귀하가 분부하시오."
青衣人故意沉思了一陣,道︰「這樣吧!你殺傷了我們兩條人命,你自己斬斷下來一只手如何?」
청의인은 고의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당신이 우리쪽 두 사람을 죽였으니 당신 자신이 한 쪽 손을 자르면 어떻소?"
唐琳一皺眉頭,道︰「如是在下不還手,被他仍殺了呢?」
당림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만일 내가 반격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죽임을 당했을 텐데도?"
青衣人道︰「這個麼?他們自然也該受到懲罰了。」
청의인이 말했다.
"그랬다면 마땅히 그들도 징벌을 받아야 할 것이오."
唐琳本是很聰明的人,已然發覺那青衣人在有意逗他,立時冷笑一聲,道︰「閣下不用賣弄口舌了,你要替他們報仇,那就拿出本領來,徒呈口舌之利,于事何補?」
당림은 본래 아주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 청의인이 일부러 그를 희롱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즉시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귀하는 말솜씨를 자랑하지 마시오. 당신이 그들의 복수를 하겠다면 솜씨를 내보이시오. 쓸데없이 입심이 좋다는 것을 드러내봤자 일에 무슨 보탬이 되겠소?"
青衣人原想套住唐琳,卻不料唐琳突然醒悟過來,立時臉色一變,道︰「你不願自斷一手,只好拿你償命了。」
청의인은 원래 당림을 옭아매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당림이 돌연 깨닫게 되자 즉시 안색을 일변하더니 말했다.
"스스로 한 손을 자르길 원치 않으니 네 목숨으로 배상할 수 밖에 없다."
欺身而上,探手抓去。唐琳劍未離鞘,疾快一閃,避過一擊。他心中顧忌,自己如一出手,也可能把這個青衣人拋人江心,所以,不敢輕易出手。
몸을 기울여 나서면서 손을 내밀어 움켜잡아 갔다. 당림은 아직 검을 뽑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이동하여 일격을 피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자기가 만일 출수하면 이 청의인도 강물에 던져버릴 수 있다. 그래서 감히 함부로 출수하지 못했다.
但見這青衣人出手一抓,和那兩個功裝大漢,確是完全不同,唐琳一個疏忽,被青衣人指尖,掃中了右臂,唰的一聲,衣袖破裂,竟被那青衣人扯走了一半。
하지만 이 청의인이 출수하여 움켜잡는 것이 두 명의 경장대한과 완전히 달랐다. 당림이 한 번 소홀한 바람에 청의인의 손가락 끝에 오른팔이 쓸렸다. 찍, 하는 소리와 함께 옷자락이 터져 청의인에 의해 절반이 찢어졌다.
青衣人哈哈一笑,道︰「閣下很滑溜啊?」
청의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아주 미꾸라지같구려."
唐琳大怒一聲,雙手齊揮起,連環攻出。青衣人身法展開,揮掌還擊。兩人展開了一場激烈的惡戰。
당림이 대로하여 한 소리 치며 쌍수를 일제히 휘둘러 연쇄적으로 공격해 나갔다. 청의인은 신법을 전개하며 장을 휘둘러 반격했다. 두 사람은 한바탕 격렬한 악전을 전개했다.
這青衣人身法奇奧, 掌指快速, 攻勢凌厲至極。唐琳施出了全身所學, 也只能打一個平分之色。青衣人手中的摺扇, 也揷入了衣領之內, 兩個人空手相搏。
이 청의인의 신법은 기이하고 오묘했으며, 장지(掌指)는 쾌속하여 공세가 지극히 무서웠다. 당림은 전신의 배운 바를 펼쳐냈지만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을 뿐이었다. 청의인도 수중의 접선(摺扇)을 옷깃에 끼워두고 두 사람은 맨손으로 싸웠다.
三十個回合之後, 青衣人的臉色, 變的凝重起來, 顯然, 唐琳的武功之高, 大出了他意料之外。唐琳也打得十分吃力,但他初出茅廬,既不知自己的武功有多高,也不知自已有多大的成就,所以,他只是全力以赴的對敵。
삼십 회합이 지나자 청의인의 안색은 무겁게 변했다. 당림의 무공의 높이가 그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음이 분명했다. 당림도 몹시 힘들게 싸웠다. 하지만 그는 처음 강호에 나왔기에 자신의 무공이 얼마나 높은지 알지 못했으며 자신에게 얼마나 큰 성취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는 단지 온 힘을 다하여 대적할 뿐이었다.
雙方的惡鬪,劇烈異常,打了一百個回合,仍是一個不勝不敗之局。青衣人冷笑一聲,道︰「住手。」
쌍방의 악투는 극렬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일백 회합을 싸우고도 여전히 불승불패(不勝不敗)의 국면이었다. 청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손을 멈추시오."
唐琳喘了兩口氣,停下手,道︰「還未分出勝敗,閣下準備如何了?」
당림이 두어번 숨을 헐떡이더니 손을 멈추고 말했다.
"아직 승패를 가리지 못했는데 귀하는 어떻게 할 작정이시오?"
青衣人道︰「咱們再打下去,只怕也不是百招可以分出勝負。」
청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백 초를 더 싸워도 승부를 가르지 못할 것 같소."
唐琳道;「咱們師兄妹不找事,但也不怕事,請閣下回復金龍公子,彼此既末結怨,事情就此算了,以後,別找我們麻煩也就是了。
당림이 말했다.
"우리 사형매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소. 귀하는 돌아가 금룡공자에게 피차 원수를 맺지 않았으니 이걸로 되었다고 하시오. 이후에 우리를 찾아와 성가시게 하지 않으면 그만이오."
青衣人淡淡一笑,道︰「朋友貴姓啊?」
청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친구, 귀 성은?"
他突然改容相向,放下一臉笑容,變化之快,判若兩人。唐琳看人家一臉笑意,倒也不好意思給人難看。沉吟了一陣,道︰「在下麼?姓唐名琳。」
그는 돌연 낯빛을 바꾸어 웃는 얼굴로 마주 했다. 변화가 빨라서 전혀 딴사람 같았다. 당림은 그 사람의 웃음을 보자 자신도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기가 곤란해서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나는 성이 당이고 이름이 림이오."
青衣人道︰「原來是唐兄……」
청의인이 말했다.
"원래 당형이었구려."
輕輕咳了一聲,接道︰「兄弟簡青,是金龍舟的二總管。」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형제는 간청(簡青)이오. 금룡주의 이총관(二總管)이라오."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아!"
簡青道︰「敞東主金龍公子,是一個極愛朋友的人,唐兄這身武功,必會極受我們公子的重視。」
간청이 말했다.
"폐 동주(東主:boss)인 금룡공자는 친구를 극히 좋아하는 사람이오. 당형의 일신무공이라면 필시 우리 공자께서 중시하실 거요."
唐琳道︰「那又怎麼樣?」
당림이 말했다.
"그러면 또 어떻게 되는 거요?"
簡青笑一笑,道︰「但不知唐兄,是否願和我們公子交個朋友?」
간청이 웃으며 말했다.
"당형이 우리 공자와 친구로 사귀길 원하는지 모르겠구려?"
唐琳道︰「這個麼,在下高攀不上。」
당림이 말했다.
"그건 제가 넘볼 수 없소."
簡青道︰「唐兄,不是兄弟夸口,只要閣下和敝東主交了朋友,在這五百里江面上,閣下就可以自由出入了。」
간청이 말했다.
"당형, 형제가 허풍떠는 것이 아니라 귀하가 폐 동주와 친구로 사귀기만 한다면 이 오백 리 강 위에서 귀하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소."
唐琳道︰「那和在下有什麼關系?」
당림이 말했다.
"그것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소?"
簡青道︰「唐兄,關系大了,你交了我們公子這個朋友,以後,這數百里內,再無一點麻煩。」
간청이 말했다.
"당형, 관계가 크다오. 당신이 우리 공자와 친구로 사귀고 나면 이 수백 리 안에서 더이상 성가신 일이 없을 거요."
語聲甫落,一艘快艇,疾如流矢而來。船頭上,站一個金冠束發的白衣少年。來人正是金龍公子。那快艇距吳四的帆舟,還有四丈多遠時,金龍公子突然一抖雙臂,飛身而起,半空中折騰轉身,姿勢美妙,有如大鳥一般,輕飄的落在甲板上。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척의 쾌정(快艇)이 쏜살같이 다가왔다. 뱃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머리를 묶은 한 명의 백의소년이 서있었다. 바로 금룡공자였다. 그 쾌정이 오사(吳四)의 범선에서 거리가 아직 사 장 넘게 남았을 때 금룡공자가 돌연 두 팔을 떨치며 날아올랐다. 허공에서 아름다운 자세로 공중제비를 돌더니 커다란 새처럼 갑판 위에 사뿐히 떨어져 내렸다.
金龍公子落到了甲板之後,抱拳一笑,道︰「唐兄,很高明,在下遙見你和簡二總管動手的情形,深覺唐兄的武功,高明至極。」
금룡공자는 갑판에 내려선 뒤 포권하며 웃었다.
"당형, 아주 고명하시오. 내가멀리서 당신과 간이총관의 싸우는 정황을 보았는데 당형의 무공이 지극히 고명하다고 느꼈소."
唐琳道︰「閣下夸獎了。」
당림이 말했다.
"귀하, 과찬이오."
金龍公子道︰「憑你唐兄這份身手,兄弟也該共謀一醉。」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형 당신의 그 정도 솜씨면 형제가 술자리를 한번 마련해야겠구려."
唐琳道︰「這個不用了,但得公子能夠下令貴屬,不要再找我們的麻煩,就行了。」
당림이 말했다.
"괜찮소. 공자가 부하들에게 더이상 우리를 귀찮게 하지 말도록 명령을 내려주기만 하면 그만이오."
金龍公子道︰「唐兄誤會了,江湖上有一句俗話說,不打不相識,貴兄妹請到金龍舟上,一則在下設宴為貴兄妹洗塵、接風,二則,也好因此一戰,交個朋友。」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형, 오해요. 강호에서는 싸우지 않으면 서로를 알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소. 귀 사형매(師兄妹)를 금룡주에 초청하는 것은 첫째, 멀리서 오신 귀 형매에게 환영회를 열겠다는 것이고 둘째, 이 일전을 통하여 친구로 사귀고자 함이오."
唐琳道︰「這個,這個,咱們不敢高攀,公子請吧?」
당림이 말했다.
"그, 그건 우리가 감히 사귈 수 없소. 공자, 부탁하오."
金龍公子臉色一變,道︰「唐兄,這麼不給兄弟面子,未免太瞧不起人了!」
금룡공자는 안색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당형, 이렇게 형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다니 사람을 너무 무시하시는구려!"
唐琳道︰「咱們可不可以不交你這個朋友?」
당림이 말했다.
"우리가 당신과 친구로 사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오?"
金龍公子冷笑一聲,道︰「唐琳,你膽子好大,敢對我如此無禮。」
금룡공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림, 감히 나에게 이같이 무례하다니 당신은 정말 담이 크구려."
唐琳道︰「有什麼不敢?」
당림이 말했다.
"감히 못할 것이 뭐가 있겠소?"
金龍公子淡淡一笑,目光轉注到花鳳的身上,接道︰「姑娘,我已經委屈求全了,令師兄一直不肯賞臉,在下實也無法忍受了,但不知姑娘,有什麼高見?」
금룡공자가 담담히 웃더니 시선을 화봉에게 돌리며 말했다.
"낭자, 내 이미 나 자신을 낮춰가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는데 형사형은 줄곧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서 나는 실로 참을 수가 없소. 낭자께 무슨 고견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花鳳道︰「我?我不知道。」
화봉이 말했다.
"나요? 나는 알지 못해요."
金龍公子道︰「姑娘只要能夠了解在下這一番苦心,在下也可放手施為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가 나의 고심(苦心)을 이해해줄 수만 있다면 나도 마음놓고 처리할 수 있소."
花鳳雙目眨動,卻不知該說些什麼。
화봉은 두 눈을 깜빡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金龍公子踏前一步,冷冷說道︰「唐琳,你這樣不給兄弟面子麼?」
금룡공자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림, 당신은 이렇게 형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시오?"
唐琳道︰「不給。」
당림이 말했다.
"못하겠소."
金龍公子道︰「唐琳,你如能在我手下走過十招,不但你不給我面子的事,一筆勾銷,在這長江地面上,也不會再有人找你麻煩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림, 당신이 만일 내 손 아래 십 초를 넘길 수 있다면 당신이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은 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겠소. 장강에서 더이상 당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오."
唐琳道︰「十招?」
당림이 말했다.
"십 초?"
金龍公子道︰「不錯,只要十招,唐兄請出手吧?」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단지 십 초요. 당형은 출수하시겠소?"
唐琳自和簡青動手一戰之後,信心大增,冷笑一聲,道︰「好吧!咱們就打十招。」
당림은 간청과 일전을 싸운 뒤 믿는 마음이 커져서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소! 우리 십 초 싸워봅시다."
忽然踏上一步,攻出一掌。掌勢凌厲,直擊金龍公子前胸。金龍公子輕輕一閃,避開了一掌,卻未還手。
문득 한 걸음 내딛으며 일 장을 공격했다. 매서운 장세가 곧장 금룡공자의 가슴을 쳤다. 금룡공자는 살짝 이동하여 일 장을 피해내고는 반격하지 않았다.
唐琳道︰「這算不算一招?」
당림이 말했다.
"이건 일 초로 계산하는 거요?"
金龍公子道︰「自然是算。」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연히 계산하오."
唐琳道︰「那是還有九招了。
당림이 말했다.
"그러면 아직 구 초가 남았구려."
突然又上一步,又攻出一招。金龍公子又一閃身,避了開去,道︰「唐兄,咱們要找一個證人,免得有人敗了不願認帳。」
돌연 또 한 걸음 나아가며 또 일 초를 공격했다. 금룡공자는 또 몸을 옮겨 피하고 말했다.
"당형, 패배한 사람이 인정하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한 명의 증인을 찾아야 하오."
唐琳道︰「還要保證人?」
당림이 말했다.
"보증인(保證人)이 필요하다고?"
金龍公子道︰「不錯,我們應該找一個證人出來,你已經攻了兩招,還有八招而已,咱們如若不找一個證人出來,八招過後,閣下如不認帳,那豈不是白白打了一場?」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한 명을 증인을 찾아내야 하오. 당신은 이미 두 초를 공격했고 아직 팔 초가 남았을 뿐이오. 우리가 만약 한 명의 증인을 찾지 못한 채 팔 초가 지난 뒤 귀하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바탕 헛되이 싸운 것이 되지 않겠소?"
唐琳道︰「找什麼人作為擔保?」
당림이 말했다.
"누구한테 증인이 되라고 하겠소?"
金龍公子道︰「自然要找一個你我都可以信任的人。」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연히 당신과 내가 모두 신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오."
唐琳道︰「什麼人能使你和在下,都能信任?」
당림이 말했다.
"누가 당신과 나를 모두 신임하게끔 할 수 있겠소?"
金龍公子道︰「令師妹,花鳳姑娘如何?」
금룡공자가 말했다.
"영사매 화봉낭자는 어떻소?"
唐琳回顧了花鳳一眼,道︰「你能相信麼?」
당림이 화봉을 돌아보고 말했다.
"당신은 믿을 수 있소?"
金龍公子笑一笑,道︰「勝敗之分,非常明顯,任何人,都能看得出來,在下相信,令師妹是一位非常公正的人。」
금룡공자가 웃더니 말했다.
"승패의 구분은 대단히 명확하니 어떤 사람이든 모두 알아차릴 수 있소. 나는 영사매가 대단히 공정한 사람이라고 믿소."
唐琳道︰「好吧!那就要請師妹作一個公證人了。」
당림이 말했다.
"좋소! 그러면 사매에게 공증인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시오."
金龍公子一抱拳,道︰「有勞姑娘了。」
금룡공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낭자께서 수고해주십시오."
花鳳緩步行了出來,站到甲板之上。她從未作過這種事,走上了甲板,不禁楞在了當地。
화봉은 천천히 걸어나와 갑판 위에 섰다. 그녀는 여태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 갑판에 올라왔으나 멍하니 그 자리에 섰다.
唐琳道︰「小師妹,金龍公子要你作個公證人。」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 금룡공자가 너에게 공증인이 되어달라고 한다."
花鳳道︰「我听到了。」
화봉이 말했다.
"들었어요."
唐琳道︰「你要不要作個公證人呢?」
당림이 말했다.
"공증인을 할 수 있겠느냐?"
花鳳道︰「大師哥,我不作可以麼?」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내가 안하면 안되나요?"
金龍公子道︰「如若姑娘不要作證,在下只好找一個金龍舟上的人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만약 낭자가 증인을 하지 않겠다면 저는 금룡주 사람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唐琳道︰「那不行,還是由我師妹作證了。」
당림이 말했다.
"그건 안되오. 나의 사매가 증인이 되는 것이 낫소."
花鳳道︰「好吧!大師哥,你不能敗下來啊!」
화봉이 말했다.
"좋아요! 대사형, 당신은 패해서는 안돼요!"
唐琳道︰「還有八招,小兄自信可以支撐得過去。」
당림이 말했다.
"아직 팔 초가 남았고 소형은 버틸 수 있다고 믿는다."
花鳳道︰「那我就作證了,不過,大師哥,作證人要很公正,是麼?」
화봉이 말했다.
"그럼 내가 증인을 하겠어요. 그러나 대사형, 증인은 공정해야 합니다. 그렇지요?"
唐琳道︰「自然是要很公正了。」
당림이 말했다.
"당연히 공정해야 하지."
金龍公子道︰「唐兄,咱們現在有了證人,是否還要加點賭注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형, 우리 이제 증인이 있으니 판돈을 좀 올리면 어떻소?"
唐琳道︰「賭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슨 내기요?"
金龍公子道︰「如若在下不幸敗了,任你離去,而且,還要贈送儀程黃金三百兩,保證諸位,在長江三百里地面內,不受驚擾,如是在下勝了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만약 내가 불행히도 패한다면 당신 마음대로 떠나시오. 게다가 노잣돈으로 황금 삼백 냥을 드리고, 제위들이 장강 삼백 리 안에서 방해를 받지 않을 것임을 보증하오. 만일 내가 이기면?"
唐琳道︰「你勝了應該如何?你自己說吧。」
당림이 말했다.
"당신이 이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당신이 말하시오."
金龍公子道︰「我勝了,那就要屈請諸位,到金龍舟上作客三日,這條件是否很優厚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내가 이기면 제위들이 금룡주에서 삼 일 동안 손님으로 있어주시오. 이 조건은 아주 후하지 않소?"
唐琳道︰「好,就一言為定。」
당림이 말했다.
"좋소.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金龍公子目光轉動,望了花鳳一眼,道︰「姑娘,請看仔細了,在下如若敗在了令師兄的手下,姑娘和兩位師兄,就可以離開了。」
금룡공자가 눈길을 돌려 화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낭자, 자세히 보아주십시오. 제가 만약 영사형의 손에 패하면 낭자와 두 분 사형은 떠나도 좋습니다."
花鳳道︰「如若我大師哥敗了,我們也會到金龍舟去作客三日。」
화봉이 말했다.
"만약 대사형이 패하면 우리도 금룡주에 가서 삼 일간 손님이 되겠어요."
金龍公子哈哈一笑,道︰「唐兄,請出手吧!」
금룡공자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당형, 출수하시오!"
唐琳早已運氣戒備,聞聲出手,雙掌連環劈出。金龍公子仍未還手,吸一口氣,突然向後退兩步,避過一擊。避的很險,掌指掠胸而過。
당림은 벌써 운기하여 경계하다가 그 말을 듣자 출수하여 쌍장을 연쇄적으로 쪼개어 나갔다. 금룡공자는 여전히 반격하지 않고 숨을 한 모금 들이쉬더니 돌연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일격을 피해냈다. 피했지만 아주 위험했다. 장지(掌指)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金龍公子道︰「四招了,唐兄,再有六招,你就可獲勝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사 초요. 당형, 육 초만 더 지나면 당신은 승리를 거둘 수 있소."
唐琳冷哼一聲,左先右後,兩掌一齊攻出。這雙掌綿接的掌勢,算兩招,說得過去,說它一招,也不算錯。但金龍公子說它兩招,唐琳自然是樂于同意。
당림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좌장, 우장을 선후(先後)로 두 장을 일제히 공격해 나갔다. 이 쌍장이 이어진 장세는 두 초로 계산해도 말이 되고, 일 초라고 해도 틀렸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금룡공자가 그것이 두 초라고 말하자 당림은 흔쾌히 동의했다.
金龍公子仍然沒有還手,-閃避開,道︰「唐兄,六招了。」
금룡공자가 여전히 반격하지 않고 피하더니 말했다.
"당형, 육 초요."
話末落口,唐琳已雙掌合擊疾攻了過來。金龍公子又再後退了兩步,避過了第三次的攻擊,但人已退到了甲板的邊緣。
말이 떨어지자마자 당림은 이미 쌍장을 함께 질풍같이 공격해왔다. 금룡공자는 또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세번 째 공격을 피했지만 사람은 이미 갑판의 가장자리까지 물러나게 되었다.
唐琳心中暗暗一笑,付道︰「你避過七八兩招,但九、十兩招,勢必要跌入江中不可,就算不跌人江中,我也十招攻滿了。
당림은 마음 속으로 남몰래 웃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네가 일곱여덟번 째 두 초는 피했지만 구, 십 두 초에 반드시 강물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설령 강물에 떨어지지 않아도 나는 십 초를 다 채우게 되겠지.'
他勝券在握,心中踏實,疾快的收掌勢,準備攻出。那知就在他收回掌勢之時,金龍公子突然以快速絕倫的身法,隨著唐琳收回的手臂,欺了上來。就像是金龍公子的身子,沾在了唐琳的手上一樣。
그는 승리에 대한 자신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재빨리 장세를 거두어 공격해 나갈 준비를 했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장세를 거두어들일 바로 그때, 금룡공자는 돌연 쾌속절륜한 신법으로 당림이 회수하는 손을 따라 앞으로 나왔다. 금룡공자의 몸은 당림의 손에 묻어 있는 것 같았다.
唐琳警覺到情勢不對時,為時已晚,金龍公子右手已抓到了唐琳的右腕,用力一抖一甩,唐琳只覺馬步不穩,重心突失,蓬然一擊,倒摔在甲板上。這完全是蒙古摔交的手法,唐琳被摔了一狡,還不知道對方用的什麼武功。摔的不重,唐琳立刻爬了起來。
당림이 정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금룡공자의 우수가 이미 당림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고, 힘을 써서 흔들고 뿌리치자 당림은 마보(馬步)가 불안정해짐을 느꼈다. 중심을 잃고 퍽, 하니 갑판 위에 쓰러져 버렸다. 그것은 완전히 몽고씨름의 수법이었다. 당림은 내던져져 곤두박질쳤는데 아직 상대방이 무슨 무공을 썼는지 알지 못했다. 심하게 내던져진 것이 아니어서 당림은 즉시 기어서 일어났다.
金龍公子拍拍手,笑道︰「唐兄,在下失禮了,承讓,承讓。」
금룡공자가 손뼉을 치며 웃더니 말했다.
"당형, 실례했소이다. 양보해주셨구려."
唐琳輕輕吁一口氣,回顧了花鳳一眼,道︰「小師妹,我敗了,是麼?」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화봉을 돌아보고 말했다.
"소사매, 내가 패한 것이 맞느냐?"
花鳳道︰「是!大師兄被人摔了一跤。」
화봉이 말했다.
"예! 대사형이 내던져져서 나뒹굴었지요."
梁彬突然一挺胸,道︰「大師兄願意認輸,但小弟心中不服。」
양빈이 돌연 가슴을 펴고 말했다.
"대사형은 패배를 인정하고 싶으시지만 소제는 마음 속으로 불복합니다."
花鳳道︰「二師哥……」
화봉이 말했다.
"이사형..."
金龍公子搖搖頭,笑道︰「不要緊,這位梁兄既然不服,也可以出手試試,如是梁兄勝了,兄弟是甘願認輸。」
금룡공자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괜찮소. 이분 양형이 이왕 불복한다니 출수하여 시험해보아도 좋소. 만일 양형이 이기면 형제는 기꺼이 졌음을 인정하겠소."
梁彬一挺身,攻了過去,右于一抬,搗出一拳。金龍公子這次並不再客氣,右手一揮,硬踫硬的接下了一擊。雙拳接實,蓬然大震聲中,梁彬被震的向後退了三步。
양빈은 몸을 쭉 펴서 공격해 갔다. 우수를 쳐들어 일 권을 내리쳤다. 금룡공자가 이번에는 결코 더이상 체면차리지 않았다. 우수를 휘둘러 일격을 맞받았다. 쌍권이 맞닿자 펑, 하며 크게 흔들리는 소리가 났고 양빈은 비틀거리며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雙方的武功,有一段相當的距離,金龍公子一招震退了梁彬,身子突然一個快速轉身,倏忽之間,人已欺到了梁彬的身側,右手一招,按在了梁彬的背心之上。
쌍방의 무공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금룡공자는 일 초로 양빈을 물러나게 하더니 몸을 돌연 쾌속하게 돌려 갑자기 양빈의 뒤에 도달했다. 우수로 양빈의 배심(背心)을 눌렀다.
這才是金龍公子的真實本領,詭異的身法,飄忽莫測,梁彬還想反抗,但覺一股內力,直逼心脈,不禁心頭一震,不敢再動。
이것이야말로 금룡공자의 진실된 솜씨였다. 궤이(詭異)한 신법은 표홀(飄忽)하여 예측할 수 없었다. 양빈은 반항하고 싶지만 한 줄기 내력이 심맥(心脈)에 곧장 접근하는 것을 느끼자 절로 가슴이 떨리며 감히 더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金龍公子冷笑一聲,道︰「梁兄,你已無反抗之能,如一掙動,可能使在下失手。」
금룡공자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양형, 당신은 이미 반항할 능력이 없소. 발버둥치다가는 내가 실수할 수 있소."
花鳳急急說道︰「金龍公子,不能傷我二師哥。」
화봉이 급히 말했다.
"금룡공자, 이사형을 다치게 해서는 안돼요."
金龍公子淡淡一笑,道︰「不會的。」
금룡공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럴리가."
突然收手,飄退五步,拍拍手,接道︰「梁兄,得罪,得罪。」
돌연 손을 거두어 표연히 오 보를 물러나서 손을 털며 말했다.
"양형, 실례했소이다."
花鳳急急行了過來,道︰「多謝你手下留情。」
화봉이 급히 말했다.
"손에 사정을 두어 감사드려요."
金龍公子道︰「不敢當,姑娘,是你兩位師兄相讓……」
금룡공자가 말했다.
"천만에요. 낭자, 당신의 두 분 사형이 서로 양보한 것이오..."
瀟灑一笑,接道︰「三位,可以請到兄弟的金龍舟上坐坐了。」
말쑥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세 분, 형제의 금룡주로 갑시다."
花鳳回顧了唐琳一眼,低聲道︰「大師兄,咱們去不去?」
화봉이 당림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가요 말아요?"
唐琳道︰「去!咱們輸了,怎能不去。」
당림이 말했다.
"가자! 우리가 졌는데 어찌 안갈 수 있겠느냐."
金龍舟就泊在數十丈外,遠遠看去,有如一座高大的樓宇,矗立在江面上。木舟外面,精工雕刻了一條栩栩如生的金龍。兩條高逾數丈的紅漆桅桿上,飄揚著兩面金龍旗。未登金龍舟,已可見舟上的金碧輝煌。
금룡주는 수십 장 밖에 정박해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강 수면 위에 우뚝 솟은 고대(高大)한 층집같았다. 나무배의 외면에는 살아있는 듯 생생한 금룡 한 마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수 장이 넘는 높이의 두 돛대에는 두 장의 금룡기(金龍旗)가 펄럭이고 있었다. 금룡주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배 위의 눈부시게 화려한 장식물을 볼 수 있었다.
金龍舟構築的很奇特,外面只看到一個很高的船舟,整個船上的景物,都被那突出的木板遮住。忽然間,雕刻的金龍巨口張動,伸出來一道木梯。
금룡주는 몹시 기이하고 특수하게 구축되어 밖에서 볼 때는 아주 높은 배로만 보이며 배 위의 모든 경물은 돌출된 목판에 의해 가려졌다. 별안간 조각된 금룡의 커다란 입이 벌어지더니 나무계단이 뻗어나왔다.
金龍公子微徽一笑,道︰「三位,請登舟。」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세 분, 배에 오르시지요."
唐琳當先舉步,登上木梯。花鳳、梁彬,魚貫相隨,金龍公子定在最後。這樓梯足足有一十三級。
당림이 앞장 서서 나무계단을 올랐다. 화봉, 양빈이 줄지어 뒤따랐고 금룡공자가 맨 뒤였다. 이 계단은 족히 십삼 층이나 되었다.
登上金龍舟,才發覺這金龍舟構造的十分奇特,四面的木壁,高出了三尺以上,形如一道圍牆,把整個金龍舟圍了起來;也在金龍舟上布下了一道神秘色彩。四個銀裝童子,身佩雙刀,四個金裝少女,佩著長劍,分站兩側,躬身迎客。似是,這些人早巳得到了知會,對唐琳和梁彬,都保持適當的敬重。
금룡주에 오르니 그제서야 금룡주의 구조가 매우 특이함을 발견했다. 사면의 나무벽이 삼 척 이상 높이 솟아있어 담장과 같은 형태로 금룡주 주위를 빙 두르고 있었으며 금룡주 배 위에도 신비하게 배치가 되어 있었다.
쌍도(雙刀)를 찬 네 명의 은장동자(銀裝童子), 장검을 찬 네 명의 금장소녀(金裝少女)가 양 옆으로 나누어 서서 허리를 숙이며 손님을 맞았다. 마치 이들은 미리 통지를 받았는지 당림과 양빈에게 적당한 공손함을 유지했다.
花鳳從未見過這等豪華的氣派,只看得心中大為向往,臉色一直泛著喜悅神色。其實,又何止花鳳,就是唐琳、梁彬,也會為這等氣派所感,有著目迷五色的感覺。
화봉은 여태껏 이 정도로 호화로운 배는 본 적이 없어서 보기만 해도 크게 마음이 쏠렸고 줄곧 기쁜 표정을 띠고 있었다. 사실 어찌 화봉으로 그치겠는가? 당림, 양빈도 이런 으리으리함에 눈이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金龍公子搶在前面,笑道︰「諸位,在下帶路,請人艙中一敍。」
금룡공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 제가 안내하겠소. 선창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這金龍舟共分有三層, 底層在舺板之下, 似是封閉很嚴, 看不淸艙中景物。 但第二層艙中, 却可見明窗淨几, 和鋪在艙板上的白色地毡。但金龍公子却帶着三人, 直登上第三層的艙板。第三層高出船上圍板甚多, 艙板上鋪着黃色的地毡。 艙內經過分隔, 一半爲白綾幔庶的木版分隔, 看不出那面的景物, 這一半, 却是一座廳堂。 雖只一半, 但已夠大, 三面都開着落地長窗, 蒙着白紗。
금룡주는 모두 삼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바닥층은 갑판 아래에 있고 빈틈없이 굳게 닫혀있는 듯 선창 안의 경물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층의 선창 안은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선창 바닥에는 백색의 모전(毛氈:양탄자?)이 깔려있었다.
금룡공자는 세 사람을 데리고 제 삼층으로 올라갔다. 삼층은 배 주위의 목판보다 더 높았고 바닥에는 황색 모전이 깔려있었다. 선창 내부는 칸막이를 쳤는데 절반은 흰 비단으로 가려진 목판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그쪽의 경물은 보이지 않았다. 절반은 청당(廳堂:대청)이었다. 비록 절반이었지만 이미 충분히 컸고 삼면은 모두 바닥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창문인데 흰 비단으로 가려져 있었다.
坐在艙中,可由三面窗中,看到江面上的景物。廳堂中間,擺了一張紅漆八仙桌,兩側靠窗的地方,都放著黃緞面子的錦墩。花鳳眼看到江面上帆形,魚舟,和艙中的豪華的布設,不住的泛現微笑。
선창 안에 앉으니 삼면의 창으로부터 강 위의 경물을 볼 수 있었다. 청당 중간에는 홍칠 팔선탁(八仙桌)이 놓였고 양측은 창가인데 모두 노란 비단이 덮힌 의자가 놓여 있었다. 화봉은 강 위의 돛단배, 고깃배와 선창 안의 호화로운 시설을 보며 미소를 그치지 못했다.
金龍公子低聲道︰「姑娘,迎待佳賓,是否還差強人意?」
금룡공자가 나직이 말했다.
"낭자, 손님 접대가 그런대로 마음에 드십니까?"
花鳳道︰「太好啦!我從來沒有見過這麼好的地方。」
화봉이 말했다.
"너무 좋아요! 나는 여태껏 이렇게 좋은 곳은 본 적이 없어요."
金龍公子笑一笑道︰「如是姑娘有雅興在小舟上多留幾日,「在下準備為姑娘在此布置一間雅致的臥室,金龍舟也將載姑娘作一次四百里江面之游。」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만일 낭자께서 흥취가 있어 배에서 며칠 더 머무르시겠다면 제가 낭자를 위해 한 칸의 우아한 와실(臥室)을 준비하겠습니다. 금룡주도 낭자를 태우고 사백 리 강을 유람할 것입니다."
花鳳眨動著眼睛,臉上是一片向往神情,嘴角間帶著微微笑意,目光卻望著唐琳。唐琳緊閉著嘴巴,沒有說話。這是個很尷尬的局面,顯然,唐琳對花鳳那種向往的神情,有些不滿。花鳳臉上的笑容逐漸消失,但卻無法掩佐內心中那份向往之情。
화봉은 눈을 깜빡거리며 얼굴에는 갈망하는 표정을 한 채 입가에 미소를 띠고 당림을 바라보았다. 당림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말이 없었다. 이것은 몹시 어색한 국면이었다. 확실히 당림은 화봉의 그런 갈망하는 표정에 대해 좀 불만이었다. 화봉 얼굴의 웃음이 점차 사라져갔지만 마음 속의 그 갈망하는 심정은 감출 수 없었다.
金龍公子微微一笑,舉手互擊三響。一個白衣如雪的女婢,推門而人,躬身行禮,道︰「見過公子」
금룡공자가 미소짓더니 손을 들어 세 번 손뼉을 쳤다. 눈처럼 흰 백의를 입은 한 명의 여비(女婢)가 문을 밀고 들어와 허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말했다.
"공자를 뵙습니다."
金龍公子道︰「擺上酒菜。」
금룡공자가 말했다.
"술과 요리를 차리거라."
白衣女婢應了一聲,轉身而去。
백의여비가 대답하고 뒤돌아 갔다.
金龍公子輕輕吁一口氣,道︰「唐兄,……」
금룡공자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형,..."
唐琳轉過臉,接道︰「公子有什麼吩咐?」
당림이 얼굴을 돌리고 말을 받았다.
"공자는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金龍公子道︰「唐兄如有游興,可在小舟上多住幾日……」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형이 유람에 흥미가 있다면 배에서 며칠 더 지내도 좋소..."
唐琳接道︰「不用了,咱們萍水相逢,不便多擾,吃過一頓酒飯就走。」
당림이 말했다.
"괜찮소. 우리는 우연히 만난 사이라 더 방해하기 불편하오. 한 끼 먹고 바로 떠나겠소."
金龍公子哈哈一笑,道︰「長天秋水,霧中行舟,都是難得一見的景色,唐兄……」
금룡공자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탁 트인 하늘과 맑은 물에 배를 띄워 안개 속을 노니는 것은 한 번 보기 어려운 풍경이오. 당형..."
唐琳接道︰「不用了,我們要看江上景色,自已會雇船,用不著勞動公子大駕。」
당림이 말했다.
"괜찮소. 우리가 강의 풍경을 보고자 하면 배를 빌릴 수 있으니 공자가 애쓸 필요 없소."
金龍公子的修養很好,笑一笑道︰「這件事,不用急著決定,咱們吃過飯再談。」
금룡공자는 수양이 아주 좋아서 한번 웃고는 말했다.
"그 일은 급히 결정하지 맙시다. 우리 밥을 먹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他的氣度,及和藹神態,使得花鳳,由內心中,生出了一種敬佩之意。她本是不擅掩飾的人,內心中有所感受,就形諸了表面之上,目光轉注向金龍公子,嫣然一笑。這一笑,表現出了她內心中的歉疚,笑的如春花盛放,動人無比。
그의 기도(氣度)와 상냥한 태도는 화봉으로 하여금 마음 속으로부터 일종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녀는 본래 덮어두기를 잘 못하고 내심으로 느끼는 바를 표면상으로 나타내는 사람이었다. 시선을 금룡공자에게 돌리며 방긋 웃었다. 이 웃음은 그녀 내심의 미안함을 나타낸 것이었다. 춘화가 활짝 핀 듯한 웃음은 비할 수 없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金龍公子表面上,雖然忍了下去,但內心之中,卻泛出了股激忿,這一股激忿,很可能觸動了他的殺機。但花鳳這回頭一笑,卻笑得他心中積存的怒火頓消。
금룡공자는 표면상으로 비록 참았지만 내심으로는 한 줄기 격분이 떠올랐다. 이 한 줄기 격분은 그의 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화봉이 고개를 돌려 웃자 그의 마음 속에 쌓인 노화가 문득 사라져 버렸다.
酒菜擺了上來,不但件件精美,而且大都是花鳳沒有吃過,見都沒見過的東西。金龍公子怒氣消去,心情也開朗了很多,把唐琳等讓入客位,舉杯敬酒。
술과 요리가 차려졌다. 하나하나가 정갈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화봉이 본 적도 없고, 먹어보지도 못한 것들이었다. 금룡공자는 노기가 사라지자 마음도 아주 유쾌해져서 당림 등을 손님 자리에 들게 하고 잔을 들어 술을 권했다.
一桌很豐盛的酒席,就只坐了四個人。唐琳、梁彬、花鳳和金龍公子。花鳳臉上是一股很奇怪的表情,一會兒顰起了柳眉兒,一會兒泛起了一臉笑容。唐琳的臉上是一片陰沉。梁彬卻是吃得津津有味。
풍성한 술자리에는 단지 네 사람만이 앉아있었다. 당림, 양빈, 화봉과 금룡공자였다. 화봉은 얼굴에 한 가닥 아주 기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간을 찡그렸다가도 이내 웃음을 띠곤 했다. 당림의 얼굴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양빈은 맛있게 먹었다.
金龍公子是滿臉春風,不停的舉杯敬酒。酒過三巡之後,唐琳突然站了起來,道︰「公子,承蒙酒菜相待,咱們兄弟、師妹都已經領受了,如今已酒足飯飽,不便再多驚擾,咱們告辭了。」
금룡공자는 기쁜 얼굴로 쉼없이 잔을 들어 술을 권했다. 술이 삼순배 돌고나자 당림이 돌연 일어나서 말했다.
"공자, 우리 형제, 사매는 이미 술과 요리를 대접받아서 지금 이미 술과 밥을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소. 더 방해하기 불편하니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
金龍公子徽微一笑,道︰「唐兄,菜還沒有上齊,飯還沒有入口,唐兄怎麼能夠告辭呢?」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형, 요리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고 밥은 아직 입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당형은 어찌 작별을 고하시오?"
唐琳道︰「不用了,我們已經吃飽了,酒很好,菜更好,這份盛情,咱們會永銘心中,日後,如是有緣,咱們會回請公子一頓,就此別過了。」
당림이 말했다.
"됐소. 우리는 이미 배풀리 먹었소. 술은 좋았고 요리는 더욱 훌륭했소. 이 환대는 우리가 영원히 마음 속에 새겨두었다가 나중에 인연이 된다면 우리가 공자를 초대하겠소. 그럼 지금 바로 가보겠소."
霍然站起了身子。梁彬口中還正在吃著東西,但見師兄站了起來,也只好跟著站了起來。花鳳放下了手中的筷子,也跟著站起了身子。
벌떡 일어났다. 양빈은 한창 먹을 것을 먹다가 사형이 일어나는 것을 보자 뒤따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화봉도 수중의 젓가락을 내려놓고 뒤따라 일어났다.
金龍公子忍了又忍,仍是忍耐不住,憋住一口氣,道︰「唐兄,你就是這麼不賞臉麼?」
금룡공자는 참고 또 참다가 여전히 인내하지 못하여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당형, 당신은 이렇게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시오?"
唐琳道︰「公子邀請咱們來,咱們如約而來,那里不賞臉了?」
당림이 말했다.
"공자가 우리를 초대했고 우리는 약속대로 왔소. 어디가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소?"
金龍公子目光轉注到花鳳的臉上,道︰「姑娘,能不能多留一會?」
금룡공자가 시선을 화봉에게 돌리며 말했다.
"낭자, 더 머물 수 있습니까?"
花鳳道︰「我很想留下來,但我兩位師哥要走了,我只好跟著他們走了。」
화봉이 말했다.
"나는 머물고 싶어요. 하지만 나의 두 사형이 떠나고자 하니 그들을 따라 갈 수 밖에 없어요."
金龍公子道︰「我不明白,姑娘是姑娘,他們是他們,為什麼他們要走,姑娘也一定要走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군요. 낭자는 낭자고 그들은 그들입니다. 왜 그들이 간다고 낭자도 반드시 가야 합니까?"
花鳳怔了一怔,道︰「我沒有想過這件事,也不知道是對是錯。」
화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나는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알지도 못해요."
金龍公子冷笑一聲,道︰「自然不會錯了,姑娘,你們三個人啊是完全不同的人。」
금룡공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당연히 잘못일 리가 없지요. 낭자, 당신들 세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花鳳嗯了一聲,道︰「說的也是啊!不過,我兩位師哥,一向都待我很好,我怎麼能夠離開他們?」
화봉이 응, 하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그러나 나의 두 사형은 언제나 나한테 아주 잘 대해주었어요. 내가 어찌 그들을 떠날 수 있겠어요?"
這時,梁彬突然大步行了過來,道︰「小師妹,大師哥要你出去。」
이때 양빈이 돌연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소사매, 대사형께서 나오라고 하신다."
原來,唐琳已經行出了艙門。
원래 당림은 이미 선창문을 나갔던 것이다.
花鳳輕輕嘆息一聲,道︰「二師哥,小師妹有些不明白,為什麼我們一定要走呢?」
화봉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사형, 왜 우리가 기어이 떠나야 하는지 소사매는 잘 모르겠군요?"
梁彬道︰「你知道麼?師父死去之後,咱們都得听大師哥的話,他要咱們走!咱們就非得離開不可。」
양빈이 말했다.
"너는 아느냐? 사부님께서 돌아가신 뒤 우리는 대사형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가 떠나자고 했으니 우리는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
金龍公予微微一笑,道︰「風姑娘,你可以坐在這里休息一會,我去跟你大師哥說……」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봉낭자, 당신은 여기 앉아서 쉬고 계십시오. 내가 가서 당신의 대사형과 이야기하겠습니다..."
緩步向艙外行去。經過了花鳳身側時,突出一指,點了花鳳的穴道,輕輕扶著花鳳坐在一張木椅上。他藉衣袖掩遮,梁彬竟然未能瞧到。事實上,梁彬說完了幾句話之後,人已舉步向艙外行去。金龍公子緊隨在梁彬的身後,行出了艙門。
천천히 선창 밖을 향해 걸어갔다. 화봉의 옆을 지나칠 때 갑자기 일 지를 내밀어 화봉의 혈도를 찌르고는 살짝 부축하여 화봉을 의자에 앉혔다. 그가 옷소매로 가려서 양빈은 미처 볼 수가 없었다. 사실상 양빈은 몇 마디 말을 하고난 뒤 이미 걸음을 옮겨 선창 밖으로 걸어 가버렸다.
금룡공자는 양빈의 뒤를 따라 선창 문을 나갔다.
只見唐琳滿臉怒容,站在甲板上望著梁彬,道︰「風師妹呢?」
당림은 노기가 가득한 얼굴로 갑판 위에 서서 양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봉사매는?"
金龍公子道︰「令師妹不想走了,兩位如是有事,盡管請便。」
금룡공자가 말했다.
"영사매는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 두 분은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편한대로 하시오."
唐琳道︰「胡說,她為什麼不走?」
당림이 말했다.
"헛소리요. 그녀가 왜 떠나지 않겠소?"
金龍公子道︰「這就要問你唐兄了,她為什麼不肯走?」
금룡공자가 말했다.
"이건 당신 당형에게 물어야겠구려. 그녀가 왜 떠나지 않으려 하겠소?"
唐琳道︰「彬師弟,去把她拖出來,我要問個明白,這丫頭,怎麼這樣不懂事。」
당림이 말했다.
"빈사제, 가서 그녀를 끌고 나오너라. 내가 명백하게 물어보아야겠다. 이 계집애가 어찌 이렇게 사리분간을 못할까."
梁彬應了一聲,轉身又向艙中行去。金龍公子一橫身攔住了去路,道︰「慢著,這金龍舟上,招待貴賓的艙,豈是隨意可以出入的?」
양빈이 대답하고 뒤돌아 또 선창 안으로 걸어갔다. 금룡공자가 몸으로 가로막고 말했다.
"잠깐. 이 금룡주에서 귀빈을 초대하는 선창이 어찌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겠소?"
梁彬道︰「我要找鳳師妹,為什麼不能進去?」
양빈이 말했다.
"나는 봉사매를 찾아야 하오. 왜 들어가지 못하오?"
金龍公子笑一笑,道︰「這是私人的船,如末得我同意,什麼人也不能進去。」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개인의 배요. 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누구도 들어갈 수 없소."
梁彬道︰「如是我一定要進去呢?」
양빈이 말했다.
"내가 기어이 들어가겠다면?"
金龍公子道︰「行!那要拿出一點真實的本領才行,你以為能闖得進去,不妨試試?」
금룡공자가 말했다.
"가시오! 그러자면 진실된 솜씨를 끄집어내야 하오. 당신이 뛰어들 수 있다고 여긴다면 한번 시험해보는 것도 무방하오."
唐琳怒喝道︰「金龍公子,快放出我的小師妹來。」
당림이 노하여 고함쳤다.
"금룡공자, 빨리 나의 소사매를 내놓아라."
金龍公子淡淡一笑,道︰「鳳姑娘已經告訴我了,她要兩位離開,從此之後,師兄妹情盡義絕,不用再見面了。」
금룡공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봉낭자는 두 분을 떠나겠다고 이미 나한테 말했소. 지금부터 사형매의 정(情)은 다했고 의(義)도 끊어졌으니 더이상 만날 필요 없다고 했소."
唐琳道︰「我不信鳳師妹會說出這樣的話。」
당림이 말했다.
"봉사매가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 나는 믿지 않소."
金龍公子道︰「兩位由此地,可以看到了艙中的景物,也可以看到令師妹端坐在一張太師椅上,咱們說話的聲音很大,如若她不是早同意了,怎會一語不發!」
금룡공자가 말했다.
"두 분은 이곳에서 선창 안의 경물을 볼 수 있소. 영사매가 태사의에 단정히 앉아있는 것이 보일 거요. 우리가 말하는 음성이 아주 크니 만약 그녀가 동의하지 않았다면 어찌 진작에 한 마디도 하지 않겠소!"
唐琳怔了-怔,側頭看去。果然,只見花鳳端坐在一張大師椅上,似乎是對艙外爭吵的事恍如未聞。
당림이 얼떨떨하여 고개를 기울여 쳐다보았다. 과연 화봉은 태사의에 앉아있는데 마치 선창 밖의 말다툼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唐琳茫然了,皺皺眉頭,道︰「師弟,你剛才見到小師妹了?」
당림이 망연해져서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제, 너는 방금 전 소사매를 보았지?"
梁彬道︰「見到了。」
양빈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盾琳道︰「她很好吧?」
당림이 말했다.
"그녀는 괜찮더냐?"
梁彬道︰「很好啊!她答應跟我-起出來,為什麼又變了卦。」
양빈이 말했다.
"괜찮았습니다! 그녀는 나를 따라나오기로 했는데 왜 또 마음을 바꾸었을까요?"
唐琳嘆息一聲,道︰「好吧!她既然想留下來,咱們也不用等她了。」
당림이 탄심하고는 말했다.
"좋다! 그녀가 이미 남고 싶다니 우리도 그녀를 기다릴 필요 없다."
金龍公子舉手一招,一個青衣小童,疾奔而至,垂手肅立。梁彬朝望坐在艙中的花鳳,很想高聲呼叫,但話到口邊,又忍了下來。
금룡공자가 손을 들어 부르자 한 명의 청의소동이 재빠르게 달려와 손을 내린 채 경건하게 섰다. 양빈은 선창 안의 화봉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부르고 싶었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또 참고 삼켰다.
金龍公子低聲說道︰「去告訴簡青,要他代我送兩位貴賓。」
금룡공자가 나직이 말했다.
"가서 간청에게 나 대신 두 분 귀빈을 배웅하라고 말하거라."
青衣童子應了一聲,疾奔而去。金龍公子目睹唐琳、梁彬下了金龍舟,才轉回艙中。揮手遣走了艙中的女婢、侍童,金龍公子突然一把抱起了花鳳,轉入內艙。
청의동자가 대답하고 빠르게 달려갔다. 금룡공자는 당림, 양빈이 금룡주를 내려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선창 안으로 돌아갔다. 손을 내저어 선창 안의 여비, 시동을 보내버리더니 금룡공자는 돌연 화봉을 안아올려서 내창(內艙)으로 들어갔다.
這確是一艘豪華之舟,整座的樓艙,一半作大廳,一半是一間布置華貴的臥室,紫檀雕花的大木床,粉紅色的綾緞幔壁, 白色毛毡舖地。床上, 舖著很厚的棕絲,很柔軟,但不會有熱的感覺。
확실히 호화로운 배였다. 전체 선창이 절반은 대청이고 절반은 한 칸의 잘 갖추어진 호화로운 와실이었다. 자단목에 꽃이 조각된 커다란 나무침상에다 벽에는 분홍색 비단 휘장이, 바닥에는 백색 모전이 깔려 있었다. 침상 위에는 아주 두터운 종려나무 실로 짠 이불이 깔려있는데 아주 부드럽지만 더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金龍公子緩緩把花鳳放在床上,伸手拍活了花鳳的穴道。預想之中,必有一場風暴,花鳳會疾言質問。金龍公子也早作了準備。
금룡공자는 천천히 화봉을 침상에 내려놓고 손을 뻗어 화봉의 혈도를 쳐서 풀어주었다. 필시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리라 예상했다. 화봉이 쏟아낼 질문에 금룡공자는 벌써 준비를 해두었다.
但事情卻大出了金龍公子的意料之外。花鳳神色很平靜,只是臉上消失了那常有的笑容。輕輕吁一口氣,緩緩說道︰「你點了我的穴道?」
하지만 사정은 금룡공자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화봉은 평정한 표정이었고 단지 얼굴에 늘 보이던 웃음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나의 혈도를 찔렀군요?"
金龍公子道︰「是!在下情非得已。」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사정상 부득이 했소."
花鳳道︰「為什麼你要這樣做?」
화봉이 말했다.
"왜 당신은 그런 짓을 했지요?"
金龍公子道︰「因為,我要把姑娘留下來。」
금룡공자가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낭자를 붙잡아 두어야 했기 때문이오."
花鳳眨動了眼睛, 漫漫站起來了身子, 行倒窗邊, 望著那滾滾江水, 道︰「可是, 你傷了我的兩位師兄的心, 你知道麼?」
화봉은 눈을 깜박이더니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서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나의 두 사형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아시나요?"
金龍公子見多識廣, 應對之間, 自非常人能及, 歎口氣, 道︰「鳳姑娘,你也瞧到了, 我誠心留他們, 但他們執意不肯。」
금룡공자는 견식이 많아
"봉낭자, 당신도 보았다시피 나는 간절하게 그들에게 머물러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고집부리며 그러지 않았소."
花鳳忽然轉過頭來,兩道凌厲的目光,逼注到金龍公子的臉上,道︰「我們師兄妹相依為命,他們都走了,我一個人怎麼辦?」
화봉이 말했다.
"우리 사형매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운명인데 그들이 모두 떠났으니 나 한 사람이 어찌 할까요?"
金龍公子道︰「你可以留在這里,永遠是我的貴賓……」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신은 영원히 나의 귀빈이 되어 이곳에 머물러도 좋소..."
花鳳搖搖頭,接道︰「我不能永遠作你的客人,我要走……」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영원히 당신의 손님이 될 수는 없어요. 나는 가야해요..."
金龍公子笑一笑,道︰「鳳姑娘,你兩位師兄負氣而去,就算你找到了他們,他們也不會再認識你了。」
금룡공자가 웃더니 말했다.
"봉낭자, 당신의 두 사형들은 화를 내며 가버렸소. 당신이 그들을 찾아간들 그들이 더이상 당신을 아는 척도 하지 않을 거요."
花鳳怔了一怔,道︰「為什麼?」
화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죠?"
金龍公子道︰「因為是你找他們,但如你肯留在金龍丹上,那就情形不同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을 찾아가도 당신이 금룡주에 남겠다면 그건 정황이 다르기 때문이오."
花鳳道︰「哪里不同?」
화봉이 말했다.
"어디가 다르죠?"
金龍公子道︰「至多三日,少則一天,你那兩位師兄,定會再找上金龍舟來。……」
금룡공자가 말했다.
"많으면 삼 일, 적으면 하루 만에 당신의 두 사형은 틀림없이 금룡주로 다시 찾아올 거요..."
花鳳接道︰「那和我去追上他們有何不同?」
화봉이 말했다.
"그것이 내가 그들을 쫓아가는 것과 어떤 다른 점이 있지요?"
金龍公子道︰「大大的不同,你去追上他們,他們未必會認你,至少,心中也會歧視你,你以後的日子就難過了。但留在這里,等他們來接你,那就是另一番情勢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크게 다르오. 당신이 그들을 쫓아가면 그들이 당신을 아는 척 하리라는 보장이 없소. 적어도 마음 속으로는 당신을 괄대하여 당신의 이후의 날들은 괴로울 것이오. 하지만 이곳에 남아서 그들이 당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건 사정이 다르오."
花鳳道︰「你是說,他們一定會來接我麼?」
화봉이 말했다.
"그들이 반드시 나를 찾아 온다는 말인가요?"
金龍公子道︰「不錯!這一點,姑娘可以放心,在下一向是料事如神。」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그 점은 낭자가 안심해도 좋소. 나는 늘 귀신같이 잘 맞힌다오."
花鳳道︰「你不會騙我麼?」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니지요?"
金龍公子道︰「不會……」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럴 리가..."
語聲一頓,抱拳一禮。
말꼬리를 흐리다가 포권하더니 일례(一禮)했다.
花鳳雙目眨動了一下,道︰「你為什麼要對我行禮?」
화봉이 두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당신은 왜 나한테 예를 차리시나요?"
金龍公子道;「一則為在下點了姑娘的穴道表示歉意;二則,在下也想對姑娘表白一些事情。」
금룡공자가 말했다.
"첫째로 제가 낭자의 혈도를 찌른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고, 둘째로 낭자에게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고 싶기 때문이오."
花鳳道︰「你要對我表白些什麼?」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나한테 무엇을 표명하시려고요?"
金龍公子道︰「姑娘,可知道在下為什麼會突然出手,點了姑娘的穴道?」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 내가 왜 갑자기 출수하여 낭자의 혈도를 찌른 줄 아시오?"
花鳳搖搖頭道︰「你想留我在金龍舟上。」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를 금룡주에 붙잡아 두고 싶었겠지요."
金龍公子道︰「留下以後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붙잡은 이후에는?"
花鳳道︰「那我就不知道了。」
화봉이 말했다.
"그건 모르겠어요."
金龍公子道︰「唉!姑娘還記得在臨江樓上的事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후! 낭자는 강어귀의 주루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시오?"
花鳳道︰「我記得。」
화봉이 말했다.
"기억해요."
金龍公子道︰「在下第一眼看到姑娘之時,就生出一種強烈的愛慕之心……」
금룡공자가 말했다.
"내가 처음 낭자를 보았을 때 애모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생겨났소..."
預想之中,花鳳必然會大事發作,所以,金龍公子說到此處也暫停了下來。又一次出人預料,花鳳的神色是那麼平靜。舉手理一理秀發,緩緩說道︰「金龍公子,為什麼這樣說,你可是騙我的麼?」
화봉이 틀림없이 크게 발작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금룡공자는 말을 여기까지 하고 잠시 멈추었다. 또 한 번 예상에서 벗어났다. 화봉의 안색은 그렇게 평정했던 것이다. 손을 들어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금룡공자, 왜 그런 말을 하시나요? 당신은 나를 속이는 것 같군요?"
回答的完全不在金龍公子預想之中,金龍公子準備好的-套說詞,也完全施用不上。但他究竟閱歷豐富,情場老將,略一沉吟,道︰「風姑娘正是在下日思夜夢的那等人,所以-見姑娘之後,在下就情難自禁,如鐵遇磁,所以,才連番冒犯姑娘。」
대답은 완전히 금룡공자의 예상 밖이었다. 금룡공자는 잘 준비해두었던 말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쨌든 경험이 풍부하고 애정문제에서는 노련한 장수와도 같았다.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봉낭자는 내가 밤낮으로 꿈꾸던 바로 그런 사람이오. 그래서 나는 낭자를 보자마자 철이 자석을 만난 듯 정(情)을 억제하기 어려웠소. 그리하여 낭자에게 무례한 짓까지 하고 말았소."
花鳳嘆口氣,欲言又止。
화봉은 한숨을 쉬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金龍公子道︰「在下對姑娘,雖然是情難自禁,但卻是情發于心,止于禮,決無冒犯姑娘之心。」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에 대한 정을 억제할 수 없지만 정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오. 다만 예의범절에 있어서는 결코 낭자에게 무례할 마음이 없소."
花鳳道︰「我知道。」
화봉이 말했다.
"알아요."
金龍公子道︰「姑娘能體諒在下這份苦衷,在下是感激不盡。」
금룡공자가 말했다.
"낭자가 나의 이런 고충을 잘 이해해주시니 나는 감격하기 그지 없소."
花鳳道︰「你待我很好,我心中也很感激。」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아주 잘 대해주어 나도 마음 속으로 몹시 감격하고 있어요."
金龍公子忽然覺著,原先設計好的一套辦法,已不適用,高聲喝道︰「春桃何在?」
금룡공자는 원래 잘 설계했던 방법은 이미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문득 느꼈다. 큰 소리로 고함쳤다.
"춘도(春桃)는 어디에 있느냐?"
一個青衣女婢,急奔而人,躬身一禮道︰「婢子在此。」
한 명의 청의여비가 급히 달려와서 허리를 숙이며 일례하고 말했다.
"비자, 여기 있습니다."
金龍公子道︰「好好照顧鳳姑娘,不得稍有違誤。」
금룡공자가 말했다.
"봉낭자를 잘 보살펴드리도록 해라. 조금도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된다."
春桃一欠身,道︰「婢子遵命。」
춘도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비자, 명을 따르겠습니다."
春桃應了一聲,退後侍立一側。金龍公子笑一笑,道︰「鳳姑娘,你休息一會,在下不打攪了。」
춘도는 대답하고 뒤로 물러나 한 옆에 시립했다.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봉낭자, 내 방해하지 않을 테니 당신은 좀 쉬시오."
花鳳點點頭,道︰「金龍公子,不要傷害到我的兩位師哥。」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금룡공자, 나의 두 사형을 해치지 마세요."
金龍公子道︰「鳳姑娘但請放心,就憑你鳳姑娘這句話,在下也會盡力照應他們。」
금룡공자가 말했다.
"봉낭자는 안심하시오. 봉낭자의 그 말 때문이라도 나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돌보겠소."
花鳳嘆道︰「金龍公子,我心中不安得很。」
화봉이 말했다.
"금룡공자, 나는 마음이 몹시 불안해요."
金龍公子道︰「鳳姑娘但請放心,在下可以向鳳姑娘許下一個諾言,兩位令師兄的安全,在下可以擔保。」
금룡공자가 말했다.
"봉낭자, 안심하시오. 내 봉낭자에게 약속하건대 두 영사형의 안전은 내가 담보할 수 있소."
花鳳霍然由床上跳了下來,道︰「你可以擔保?」
화봉이 느닷없이 침상에서 뛰어내려 와서 말했다.
"담보할 수 있다고요?"
金龍公子微微一笑,道︰「如若鳳姑娘兩位師兄被人殺了,在下替他們償命,他們如若被人斬下一只手,在下就斬下一只手來奉陪。」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만약 봉낭자의 두 사형이 남한테 죽임을 당했다면 내가 목숨으로 보상할 것이며, 그들이 만약 남한테 손을 잘리우면 나는 손을 잘라 바치겠소."
花鳳睜大了眼楮,道︰「是真的?」
화봉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정말요?"
金龍公子道︰「鳳姑娘可是要在下立誓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봉낭자, 아무래도 내가 맹세를 해야겠구려?"
花鳳道︰「不用了,我相信你的話。」
화봉이 말했다.
"됐어요. 나는 당신 말을 믿어요."
緩步行了過去,慢慢把粉臉兒貼在了金龍公子的前胸之上。金龍公子輕輕把右手攬在了花鳳的柳腰之上,道︰「鳳姑娘,放心吧!好好休息一會,兩三天內,也許我會把你的兩位師兄接過來,和你見面。」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 천천히 얼굴을 금룡공자의 가슴에 바짝 붙였다. 금룡공자가 가볍게 오른손으로 화봉의 버들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
"봉낭자, 안심하시오! 푹 쉬시오. 이삼 일 안으로 어쩌면 당신의 두 사형이 마중 와서 당신과 만날 것이오."
花鳳嘆息-聲道︰「金龍公子,我好感激你啊!」
화봉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금룡공자, 나는 정말 당신에게 감격했어요!"
金龍公子悄然揮手,示意春桃退了出去。右手輕輕拍起花鳳的下顎,低聲道︰「鳳姑娘……你……」
금룡공자가 조용히 손을 흔들어 춘도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우수로 살짝 화봉의 아래턱을 들어 올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봉낭자, ...당신..."
花鳳美麗的臉上,充滿著柔情蜜意,雙目中也放射兩道奇光。
화봉의 미려한 얼굴에는 온유하고 감미로운 정이 충만했고 두 눈에서도 두 줄기 기광(奇光)이 쏘아져 나왔다.
金龍公子緩緩低下頭,輕輕在花鳳櫻唇上親了一下,道︰「鳳姑娘,我……」
금룡공자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화봉의 앵두같은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봉낭자, 나는..."
花鳳輕輕吁一口氣,把嬌軀緊貼在金龍公子的身上。她-片天真,溫柔如水,對貞操二字,似乎是全無認識。
화봉은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교구를 금룡공자의 몸에 바짝 붙였다. 그녀는 천진하고 물같이 온유하여 정조(貞操)라는 두 글자는 마치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 했다.
片刻之後,花鳳突然推開了金龍公子,向後退了兩步,道︰「金龍公子,你真的姓金麼?」
잠시 뒤 화봉이 돌연 금룡공자를 밀쳐내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 말했다.
"금룡공자, 당신은 정말 금씨인가요?"
金龍公子搖搖頭,道︰「金龍公子只是江湖上給我的稱號。」
금룡공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금룡공자는 단지 강호에서 나에게 붙여준 칭호일 뿐이오."
花鳳點點頭,道︰「那你姓什麼;」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성은 무엇인가요?"
金龍公子道︰「田、田坤。」
금룡공자가 말했다.
"전이오. 전곤(田坤)이오."
接著又道︰「鳳姑娘稱呼並不重要。」
이어서 또 말했다.
"봉낭자, 호칭은 결코 중요치 않소."
望望窗外滾滾江水,花鳳有些羨慕的說道︰「金龍公子,你整年就住在這金龍舟上麼?」
창 밖에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화봉은 좀 부러운듯 말했다.
"금룡공자, 당신은 일년 내내 이 금룡주에서 지내시나요?"
金龍公子道︰「不是,常年住在這金龍舟上,事實上,也難忍受,不過,一年大約有半年時間,住在舟上。」
금룡공자가 말했다.
"아니오. 일년 내내 금룡주에서 지내는 것도 사실상 견디기 어렵소. 그러나 일년 중 대략 반년은 배 위에서 지낸다오."
花鳳道︰「這金龍舟上,設備豪華,就算常年住在上面,也是一件快樂韻事。」
화봉이 말했다.
"이 금룡주에는 설비가 호화로워 일년 내내 이 위에서 지내더라도 즐겁고 운치있는 일이지요."
金龍公子道︰「如若姑娘有興,在下願以這座金龍舟奉贈姑娘。」
금룡공자가 말했다.
"만약 낭자가 흥미가 있다면 이 금룡주를 낭자께 바치고 싶소."
花鳳呆了一呆道︰「你是說,要把這金龍舟送給我?」
화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말은 이 금룡주를 나한테 주겠다는 건가요?"
金龍公子道︰「不錯。」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花鳳搖搖頭道︰「不行,我不能受你如此重賜,而且,這金龍舟上有很多的人,我也不知如何去管理他們。」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나는 이같이 후한 선물은 받을 수 없어요. 이 금룡주에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몰라요."
金龍公子微微-笑道︰「管理金龍舟上的事,不勞姑娘費心,這舟上有兩位總管,各有所司,只要你吩咐-聲,他們就會照主人的意思去辦,而且會辦得很好。」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금룡주를 관리하는 일은 낭자가 수고스럽게 마음쓰지 마시오. 이 배에는 두 명의 총관이 있고 각각 소관이 있으니 당신이 분부하기만 하면 그들은 주인의 뜻대로 처리할 것이오. 게다가 아주 잘 처리할 거요."
對金龍舟,花鳳似是有著很濃厚的興趣,笑一笑道︰「他們听你之命,難道也會听我的麼?」
금룡주에 대해 화봉은 꽤나 흥미가 있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당신의 명령을 듣는데 설마 나의 명령도 들을까요?"
金龍公子道︰「會!只要你做了金龍舟上主人,舟中人都會听你之命。」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럴 거요! 당신이 금룡주의 주인이 되기만 하면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명을 따를 것이오."
花鳳忽變了臉︰「我不想要你的金龍舟,咱們不談這些了。」
화봉이 문득 말했다.
"나는 당신의 금룡주를 달라고 할 생각이 없으니 우리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對花鳳,田坤似有著無比的耐心,笑一笑道;「姑娘想談什麼,只管請說,在下自信,可為姑娘解說。」
화봉에 대하여 전곤은 비할 수 없는 인내심을 가진 듯 했다. 웃더니 말했다.
"낭자는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오. 내 낭자에게 설명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오."
花鳳道︰「我倒有一樁心事,但不知你能否幫助我?」
화봉이 말했다.
"나한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당신이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金龍公子道︰「什麼心事?」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슨 고민이오?"
花鳳道︰「我想找到我的父親。」
화봉이 말했다.
"나는 나의 부친을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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