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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 回 相思小師妹(상사소사매)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 四 回 相思小師妹(상사소사매)

알타쵸 2020. 10. 7. 21:21

第四回 相思小師妹 (소사매를 그리워하다)


 

 




金龍公子道︰「令尊到那里去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영존(令尊)은 어디로 가셨소?"
花鳳道︰「不知道,他把我放在師父那里,就獨自離去,如今已十易寒暑。」
화봉이 말했다.

"몰라요. 그분은 나를 사부님께 데려다 놓고 홀로 떠나셨는데 지금 이미 계절이 열 번이 바뀌었어요."
金龍公子道︰「令尊的大名,姑娘知道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영존의 대명(大名)을 낭자는 아시오?"
花鳳道︰「也不知道,爹沒有告訴過我,他叫什麼名字。」
화봉이 말했다.

"그것도 몰라요. 아버지는 이름이 무엇인지 나한테 알려주신 적이 없어요."
金龍公子道︰「這就難找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것 참 찾기 어렵겠구려..."
花鳳黯然說道︰「我知道,這不是一件容易的事。」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알아요. 쉬운 일이 아니지요."
金龍公子目睹花鳳臉上失望之色,微微一笑,道︰「姑娘,只要令尊還在江南地面上,在下相信很快就可以找到……」
금룡공자는 화봉의 실망하는 기색을 보자 미소지으며 말했다.

"낭자, 영존께서 강남 땅에 계시기만 하다면 아주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믿소."
花鳳接道︰「怎麼找呢?我記不起爹的姓名。」
화봉이 말했다.

"나는 아버지의 성명도 기억나지 않는데 어떻게 찾지요?"
金龍公子道︰「你可記得他的形貌。」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신은 그분의 생김새를 기억하시오?"
花鳳道︰「記得,不過,十年不見了,他也許改變了很多。」
화봉이 말했다.

"기억해요. 그러나 십 년을 보지 못했으니 어쩌면 아주 많이 바뀌었을 거예요."
金龍公子田坤沉吟了一陣,道︰「就姑娘記憶所及,把令尊的形貌畫出來。」
금룡공자 전곤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낭자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 영존의 생김새를 그려내 보시오."
花鳳點點頭,道︰「你好能干啊!不論什麼事,都難不倒你。」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일을 잘 하시네요! 무슨 일이든 못하는게 없으시군요."
金龍公子微微一笑,道︰「夸獎、夸獎。」
금룡공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과찬이시오."
轉身行了出來。花鳳望著金龍公子的背影,口角啟動,但卻未叫出聲音。忽然間,花鳳生出了一種奇怪的感覺,只覺金龍公子有著無所不知的能耐,人既能干,武功又高,好像什麼事,他都能有解決的辦法,比兩位師兄高明多了。想到了開心之處,嘴角間,掛出了一絲歡愉的微笑。

뒤돌아 걸어나갔다. 화봉은 금룡공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별안간 화봉은 일종의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금룡공자는 유능하여 모르는 것이 없고, 무공 또한 높아서 무슨 일이든 그에게는 해결할 방법이 있어서 두 사형보다 훨씬 고명한 것 같았다. 유쾌한 것들에 생각이 미치자 입꼬리에 한 가닥 즐거운 미소가 걸렸다.

且說唐琳、梁彬,負氣而行,離開了金龍舟。金龍公子早已傳下令諭,不許攔阻,兩人很順利下了船,換乘上一只帆船。唐琳臉色凝重,一語未發。

한편 당림, 양빈은 홧김에 금룡주를 떠났다. 금룡공자는 벌써 막아서서 저지하지 말라는 영유를 전했고, 두 사람은 아주 순조롭게 배를 내려서 한 척의 범선으로 갈아탔다. 당림은 무거운 낯빛으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梁彬心中本來很多說要問, 但見大師兄臉色難看, 不敢開口, 直到小舟靠岸時, 梁彬再也忍耐不住, 道︰「大師兄, 咱們眞的不管小師妹了?」

양빈의 마음 속에는 본래 묻고자 하는 말이 아주 많았지만 대사형의 안색이 좋지 않아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작은 배가 강기슭에 도착했을 때 양빈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사형, 우리 정말 소사매를 저대로 내버려둡니까?"

唐琳臉色鐵靑, 冷冷說道︰「她要留在那裏, 咱們有什麼辨法?」

당림은 시퍼런 낯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그녀가 그곳에 남겠다는데 우리가 방법이 있느냐?"

梁彬道︰「大師兄, 小師妹年紀輕不懂事, 就算犯了什麼錯誤, 咱們也要原諒她, 對麼?」

양빈이 말했다.

"대사형, 소사매는 나이가 어려 세상물정을 모릅니다. 설령 무슨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우리가 그녀를 용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唐琳冷笑一聲, 道︰「金龍公子武功高强, 咱們不是他的敵手, 小師妹又甘願留下, 咱們什麼能力救她出來?」

당림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금룡공자는 무공이 고강하여 우리는 그의 적수가 아니며, 소사매 또한 남기를 원하는데 우리가 무슨 능력이 있어 그녀를 구해 오겠느냐?"

梁彬搔搔脑袋, 道︰「難道咱們就這樣撤手不管麼?」

양빈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설마 이대로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는 것입니까?"

唐琳道︰「如何一個管法呢?」

당림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상관하겠느냐?"

梁彬道︰「大師兄, 咱們要回去。」

양빈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돌아가야 합니다."

唐琳道︰「你要幹什麼?」

당림이 말했다.

"너 무얼 하려고 그러느냐?"

梁彬道︰「我去救師妹回來, 就算戰死金龍舟上, 浮屍長江, 也是在所不惜。」

양빈이 말했다.

"가서 사매를 구해오겠습니다. 설령 금룡주에서 싸우다 죽어서 시체가 장강에 떠오르더라도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唐琳道︰「我不是人家三招之敵, 難道你還强過我不成!」

당림이 말했다.

"나는 그자에게 삼 초의 적수가 못되는데 설마 네가 나보다 강하단 말이냐!"

梁彬道︰「可是, 我不怕他。」

양빈이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두렵지 않습니다."

唐琳道︰「我也不怕他, 咱們可以戰死金龍舟上, 但也救不了師妹。」

당림이 말했다.

"나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금룡주에서 전사할 수 있지만 사매를 구하지도 못한다."

梁彬怔了一怔, 道︰「師兄說的是, 但咱們眞的能撤手不管麼?」

양빈이 멍해졌다가 말했다.

"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唐琳道︰「自然要管, 只是要想個管的法子出來。」

당림이 말했다.

"당연히 상관해야 한다. 단지 어떤 식으로 상관할지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梁彬道︰「師父死了, 這世間, 只有咱們三個人, 如是咱們二個人不管, 還有何人來管?」

양빈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오직 우리 세 사람 뿐인데 우리 두 사람이 상관하지 않으면 또 누가 상관하겠습니까?"

唐琳道︰「這是鎮江府,對麼?」
당림이 말했다.

"이곳이 진강부(鎮江府)가 맞느냐?"
梁彬道︰「不錯啊!」
양빈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唐琳伸手人懷,摸出一封信來。那是很久以前寫好的一封信,上面寫著很清楚的地址。梁彬側頭看去,只見上面寫著武通大鏢局,鐵總鏢頭親啟。

당림은 품 속에서 한 통의 편지를 꺼냈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에 써둔 편지였는데 윗면에는 소재지가 똑똑히 씌어져 있었다. 양빈이 고개를 기울여서 보니 윗면에는 "무통대표국(武通大鏢局), 철총표두(鐵總鏢頭) 친전"이라고 씌어져 있었다.
唐琳道︰「這封信是兩年前師父寫的,那是奉命到鎮江來,辦件要事,師父告訴我如若遇上什麼為難的事,就去找這位鐵總鏢頭,後來,事情有了變化,小兄沒有到鎮江來,這封信,也就放在小兄的身上,末交還師父,想不到現在竟然派上用場了。」
당림이 말했다.

"이 편지는 이 년 전 사부님께서 쓰신 것이고, 명을 받들어 진강으로 중요한 일을 처리하러 오려고 했었다. 사부님께서 나한테 말씀하시길 무슨 곤란한 일을 만나면 철총표두를 찾아가라고 하셨지. 이후에 사정에 변화가 생겨 소형은 진강에 오지 않았고, 이 편지도 소형이 가지고 있다가 사부님께 돌려드리지 못했는데 지금 유용하게 쓰일 줄은 생각지 못했구나."
梁彬道︰「對,咱們去找這位鐵總鏢頭商量一下,至少,可以對那金龍舟多了解一些。」
양빈이 말했다.

"맞습니다. 철총표두를 찾아가 상의합시다. 적어도 금룡주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武通鏢局在整個江南道上,也是很有名的大鏢局子,兩人很快找到了。守門的人,一听說找的是總鏢頭,立刻,把兩人讓入了廳中。

무통표국은 온 강남도상에서 아주 유명한 대표국이라 두 사람은 아주 빠르게 찾아내었다. 문을 지키는 사람은 총표두를 찾는다는 말을 듣자 즉시 두 사람을 청(廳) 안으로 들여보냈다.
不大工夫,一個四十過頭、五十不到的長髯人行了出來。兩道目光,不停在唐琳、梁彬的身上打量。顯然,對這兩個陌生人的造訪,有些奇怪。唐琳想開口,但卻一時間,想不出適當的措詞出來。

오래지 않아 한 명의 사십은 넘었으나 오십은 되지 않은 긴 수염을 기른 사람이 걸어나왔다. 두 줄기 시선이 쉼없이 당림, 양빈을 훑어보았다. 두 낯선 사람의 방문에 대해 좀 기괴한 것이 분명했다. 당림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일시지간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還是那長髯人先開了口,道︰「在下鐵飛龍,恕眼拙,記不得兩位少英雄那里見過。」

그 긴 수염의 기른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철비룡이오. 눈이 어두어 두 분 소년영웅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一家鏢局的總鏢頭,自然是見多識廣,手腕活絡,幾句話說得十分婉轉,叫人听了心中舒服。

한 표국의 총표두면 당연히 견식이 많고 수완이 기민할 터였다. 몇 마디 말은 몹시 완곡하여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唐琳站站身子,掏出信封,恭恭敬敬的遞了過去,道︰「這有書信一封,老前輩先請過目。」

당림이 일어서더니 편지를 꺼내어 공손하게 건네주며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이 한 통의 서신을 한번 보아 주십시오."
鐵飛龍接過書信,立刻拆閱。然後哈哈一笑道︰「原來是唐賢姪,這位是……」

철비룡은 서신을 건네받아 즉시 뜯어보았다. 그런 다음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당현질(賢姪)이었군. 이분은..."
兩年前,鐵蒼龍,只派唐琳一個人來,所以,信中沒有提到梁彬。

이 년 전 철창룡은 당림 한 명만 보내려고 했었다. 그래서 편지에는 양빈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店琳道︰「這位是晚輩的師弟梁彬。」
당림이 말했다.

"후배의 사제 양빈입니다."
鐵飛龍道︰「好、好,兩位賢姪,剛剛到麼?」
철비룡이 말했다.

"좋아, 좋아. 두 현질은 방금 도착했는가?"
唐琳道︰「到了不久。」
당림이 말했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鐵飛龍道︰「走!到我住的後園中去,叫他們送桌酒菜來,咱們好好談談。」
철비룡이 말했다.

"가자! 내가 지내는 후원으로 가서 술과 안주를 내오라고 하여 실컷 한번 이야기하자꾸나."
唐琳心想他必會先問師父的近況,那知鐵飛龍卻一直未提,把兩人讓入後院,一座雅廳之中。

당림은 그가 필시 사부의 근황을 먼저 물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누가 알았으랴? 철비룡은 줄곧 말을 꺼내지 않고 두 사람을 후원의 우아한 대청 안으로 들여보냈다.
直到酒菜擺上,鐵飛龍才問道;「你們師父好吧?」
술상이 차려지자 비로소 철비룡이 물었다.

"너희들의 사부는 잘 계시냐?"
唐琳道︰「家師仙逝了。」
당림이 말했다.

"가사께서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鐵飛龍道︰「死了?」
철비룡이 말했다.

"죽었다고?"
手中的一個酒杯,砰然跌落在地上。

수중의 술잔이 퍽, 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唐琳道︰「是!」
당림이 말했다.

"예!"
把經過之情,很仔細的說了一遍。鐵飛龍暗然歎息一聲, 道︰「大哥一生未作一件有愧放心的事, 想不到死後, 意然落一個屍骨無存。」

사정의 경과를 아주 자세하게 쭉 말했다. 철비룡은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큰형님은 일생동안 마음에 부끄러울 일을 한번도 하지 않으셨는데 죽은 뒤 시신조차 남기지 못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唐琳道︰「晩輩很慚愧。」

당림이 말했다.

"후배는 몹시 부끄럽습니다."

鐵飛龍沈吟了一陣, 道︰「你師父可曾在你們面前提過我?」

철비룡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너의 사부께서 일찌기 너희들 면전에서 나를 언급하신 적이 있느냐?"

唐琳道︰「沒有, 先師在世之日, 很少告訴我們江湖中事, 所以, 晩輩們對江湖中事物, 全不知曉。」

당림이 말했다.

"없습니다. 선사께서는 생존해 계실 때 우리들에게 강호의 일을 거의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은 강호의 사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鐵飛龍道︰「你師父門下, 只有你們兩個人麼?」

철비룡이 말했다.

"네 사부 문하에는 오직 너희 두 명이냐?"
輕輕吁一口氣,唐琳緩緩說道︰「還有一位師妹。」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당림이 천천히 말했다.

"또 한 명의 사매가 있습니다."
鐵飛龍道︰「你師妹沒有來?」
철비룡이 말했다.

"네 사매는 오지 않았느냐?"
唐琳道︰「和我們同到鎮江,不想竟發生變故,因此,小姪特來叩見前輩。」
당림이 말했다.

"우리와 같이 진강에 왔는데 뜻밖에 변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때문에 소질(小姪)은 특별히 선배님을 찾아뵈었습니다."
鐵飛龍道︰「發生了什麼事?」
철비룡이 말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느냐?"
唐琳道︰「小姪的師妹,被人誘騙而去。」
당림이 말했다.

"소질의 사매가 남의 유혹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鐵飛龍道︰「被什麼人誘騙而去?」
철비룡이 말했다.

"누구의 꾐에 넘어갔느냐?"
唐琳道︰「金龍公子。」
당림이 말했다.

"금룡공자입니다."
鐵飛龍道︰「金龍舟上的金龍公子?」
철비룡이 말했다.

"금룡주의 금룡공자?"
唐琳道︰「就是他,小師妹現在陷身在金龍舟上,小姪等特來晉見前輩,請前輩一伸緩手。」
당림이 말했다.

"바로 그자입니다. 소사매는 지금 금룡주에 빠진 몸이 되었습니다. 조카들이 특별히 선배님을 알현하러 온 것은 선배님께서 도움을 손길을 뻗쳐주십사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鐵飛龍面上表情僵木,沉吟了良久道︰「賢姪,你們怎會惹上金龍舟上的人……
철비룡의 얼굴 표정이 나무처럼 딱딱해지며 한참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현질, 너희들은 어찌 금룡주 사람들을 건드렸느냐..."
語聲一頓,接道︰「就老夫所知,金龍公子並非好色之徒,怎會把你們師妹擄掠到金龍舟上呢?」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노부가 알기로 금룡공자는 결코 색을 좋아하는 무리가 아닌데 어찌 너희 사매를 금룡주로 노략질해갔을까?"
唐琳仔細的說出了詳情。鐵飛龍道︰「這麼說來,你們那位師妹,是自願留在金龍舟上的了?」

당림은 상세한 사정을 자세히 말했다. 철비룡이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들의 사매는 자원해서 금룡주에 오른 것이냐?"
梁彬道︰「是啊!她本來答應跟我走的,不知何故,又留在了金龍舟上。」
양빈이 말했다.

"예! 그녀는 본래 나를 따라 떠나기로 승낙했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또 금룡주에 남았습니다."
鐵飛龍道︰「金龍舟上的勢力,很龐大,我這位作叔叔的,也無法作主,不過,鏢局子和金龍舟。一向相處得很好,我想自己去一趟,見見金龍公子。」
철비룡이 말했다.

"금룡주의 세력은 아주 방대하다. 숙부인 나도 결정할 수가 없구나. 그러나 표국과 금룡주는 늘 사이좋게 지냈다. 내가 직접 가서 금룡공자를 한번 만나보아야겠구나."
唐琳已從話中听出了一點兒端倪,銑飛龍顯然對金龍舟,有著很多的顧忌。沈思了片刻, 道︰「前輩可是很怕那金龍公子麼?」

당림은 그 말 속에서 한 점 실마리를 찾아냈다. 확실히 철비룡은 금룡주에 대해 꺼리는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선배님은 아무래도 그 금룡공자를 두려워하시는군요?"

他全無江湖經驗, 閱歷, 心中想到的說, 不管當不當說, 就說出來了。鐵飛龍沒有發作, 但輕輕吁了口氣, 道︰「賢姪, 你們初入江湖, 不知道那金龍公子的來歷, 那雖然只是一艘豪華的帆船, 但它却代表了某一種龎大的力量, 這力量, 使得整個的江湖上, 都對他們保持了相當的敬重。」

그는 강호경험이 전무하여 마음 속에 생각한 말이 적당한 말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내뱉고 말았다. 철비룡은 발작하지 않고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현질, 너희들은 강호에 처음 발을 들여놓아 금룡공자의 내력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비록 한 척의 호화로운 범선일 뿐이지만 일종의 방대한 역량을 대표한다. 그 역량은 온 강호로 하여금 그들에게 상당한 존중을 유지하게끔 한단다."

唐琳道︰「這麼說來, 那金龍舟的勢力很龎大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금룡주의 세력은 아주 방대하군요?"

鐵飛龍道︰「不錯……」

철비룡이 말했다.

"그렇다..."

梁彬道︰「那要如何, 才能找回我們的小師妹呢?」

양빈이 말했다.

"어찌되었든 우리 소사매를 찾아올 수는 있겠습니까?"

鐵飛龍道︰「我的那大哥, 旣有書信到來, 我這作兄弟的自然不能推辭, 金龍舟和武通鏢局, 還有一點交往, 我自己去給你們跑一趟, 見過金龍公子再說。」

철비룡이 말했다.

"나의 큰형님 서신이 있으니 형제인 내가 당연히 거절할 수 없는 일이다. 금룡주와 무통표국은 약간의 왕래가 있으니 내가 직접 금룡공자를 만나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這時,唐琳才發覺事情嚴重,站起身子,道︰「多謝前輩了。」

이때서야 당림은 사정이 엄중함을 깨닫고 일어서서 말했다.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鐵飛龍道︰「不用叫我前輩,你們的師父,是我的堂兄,如是不見外,你們就叫我一聲二叔就是了。」
철비룡이 말했다.

"나를 선배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 사부는 나의 사촌형이란다. 남 대하듯 하지 않겠다면 너희는 나를 이숙(二叔)이라 부르면 되느니라."
唐琳道︰「二叔多多費神了,鳳師妹年紀小,而且心地純真,不知人間險惡,留在金龍舟上,多一刻工夫,就多一分危……」
당림이 말했다.

"이숙께서 수고 좀 해주십시오. 봉사매는 나이가 어리고 심지(心地)도 순진하여 인간세상의 험악함을 알지 못합니다. 금룡주에 오래 있을수록 그만큼 더 위험합니다..."
鐵飛龍搖搖頭,笑道︰「這個,我想不會,金龍公子不是貪愛女色的人,他應該不會傷害你們的小師妹。」
철비룡이 고개를 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리 생각지 않는다. 금룡공자는 여색을 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너희 소사매를 해칠 리가 없다."
梁彬道︰「二叔,小師妹長得很好看。」
양빈이 말했다.

"이숙, 소사매는 아주 예쁘답니다."
鐵飛龍哦了一聲,道︰「揚州七姊妹,艷名動江南,有一天,號稱江南豪富殷商劉金,以極高的代價,把揚州七姊妹,全都請到了劉宅之中,二叔也曾興會,目睹七女,各具殊色,金龍公子是那次的主客,七女穿花蝴蝶似的,周旋于金龍公子身側,但金龍公子表現的,是一付視若無睹的神情。」
철비룡이 허, 하더니 말했다.

"양주(揚州) 칠자매(七姊妹)는 강남에서 아름답기로 이름을 떨쳤지. 어느날 강남의 부유한 상인 유금(劉金)이라는 자가 높은 대가로 양주 칠자매를 전부 집으로 초청했단다. 이숙도 모임에 참여하여 칠자매를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각기 출중한 미모를 갖추고 있었지. 금룡공자는 그때 주객(主客)이었고 칠자매는 나비처럼 금룡공자 주위를 맴돌았지만 금룡공자는 보고도 못본 척하는 무관심한 표정을 내보이더구나."
唐琳道︰「那他們為什麼留下了小師妹呢?」
당림이 말했다.

"그러면 그들은 왜 소사매를 붙들어 둘까요?"
鐵飛龍道︰「這個麼?在未到金龍舟前,為叔的也無法給你們一個滿意的回答,金龍舟上有很多的禁忌,也許,你們無意之中,犯了那些禁忌。……」
철비룡이 말했다.

"금룡주에 가보기 전에는 숙부도 너희들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수 없다. 금룡주에는 아주 많은 금기(禁忌)가 있고 어쩌면 너희들이 무의식중에 그 금기를 어겼을지도..."
站起身子接道︰「事不宜遲,你們坐著喝酒,我去金龍舟上看看,即刻回來。」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일이 지체되어선 안되지. 너희들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거라. 내가 금룡주에 한번 가보고 즉시 돌아오마."
唐琳起身一揖,道︰「那就多謝二叔了。」
당림이 일어나 읍하고 말했다.

"이숙께 감사드립니다."
目睹鐵飛龍離去之後,唐琳緩緩說道︰「彬師弟,你在想什麼?」

철비룡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당림이 천천히 말했다.

"빈사제,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梁彬道︰「想小師妹,未和她分開之前,感覺不到什麼,一旦離開了,心中好想她。」
양빈이 말했다.

"소사매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기 전에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다가 일단 떨어지니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唐琳心頭一震,道︰「我也很掛念小師妹的安危。」……
당림은 가슴이 떨렸다.

"나도 소사매의 안위가 마음에 걸리는구나..."
梁彬嘆口氣,道︰「大師哥,我覺著咱們堂堂男子昂藏七尺之軀,如若是一個小師妹也保護不了,那豈不是生不如死了。」
양빈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칠척장신의 당당한 사내대장부인데 만약 한 명의 소사매도 보호하지 못한다면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唐琳哦了一聲,道︰「師弟,你……」
당림이 허, 하더니 말했다.

"사제, 너..."
梁彬苦笑一下,道︰「大師哥,我也不騙你了,過去,我和小師妹,還那一起玩樂時,也不覺著什麼,但她留在金龍舟上之時,小弟忽然有一種痛苦的感受,我的心好疼,好疼。……」
양빈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사형, 당신을 속이지 않겠습니다. 과거에 내가 소사매와 함께 놀 때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녀가 금룡주에 남을 때 소제는 문득 고통스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唐琳似是突然間被人在頭上打了一拳似的,頭一暈,幾乎倒了下去,搖搖頭,鎮定了一下心神,道︰「小師弟, 你可是很喜歡小師妹麼?」

당림은 별안간 남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이 머리가 어지러워 하마터면 쓰러질 뻔 했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심신을 진정시키고는 말했다.

"소사제, 너는 아무래도 소사매를 아주 좋아하는구나?"

梁彬道︰「過去, 我也不知道, 現在, 我知道了, 我很喜歡小師妹。」

양빈이 말했다.

"과거에 몰랐지만 이제는 압니다. 나는 소사매를 아주 좋아합니다."

唐琳吁一口氣, 道︰「彬師弟, 小師妹, 是不是也很喜歡你呢?」

당림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빈사제, 소사매도 너를 좋아하느냐?"

梁彬道︰「我不知道, 但她很喜歡跟我在一起玩。」

양빈이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나와 함께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唐琳道︰「小師弟, 鳳師妹是不和你提過我?」

당림이 말했다.

"소사제, 봉사매가 너한테 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느냐?"

梁彬道︰「提過, 她說, 她好想拉你一起玩耍, 但她心裏又很怕你, 不敢跟你說話。」

양빈이 말했다.

"말한 적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을 데려다 같이 놀고 싶지만 마음 속으로 또 당신을 두려워하여 감히 당신에게 말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아!"

梁彬笑一笑, 道︰「不過, 她現在不怕你了。」

양빈이 웃더니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唐琳心中一震, 道︰「爲什麼? 小師妹對你說些什麼?」

당림은 떨리는 가슴으로 말했다.

"왜지? 소사매가 너한테 뭔가 말하더냐?"

梁彬眨動了一下眼睛, 道︰「小師妹, 她接觸了大師哥時, 才覺大師哥很和氣, 所以, 她不怕大師哥了。」

양빈이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소사매 그녀가 대사형을 접촉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대사형이 아주 온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는 대사형을 겁내지 않습니다."

唐琳心中緊張, 急急說道︰「她還說什麼?」

당림은 마음 속으로 긴장하여 급히 말했다.

"그녀가 또 무슨 말을 하더냐?"

梁彬道︰「她還說, 以後, 我們好好的聽大師哥的話。」

양빈이 말했다.

"그녀는 또 이후에 우리가 대사형의 말을 잘 따르자고 말했습니다."

唐琳暗道一聲慘愧, 小師妹幸好還未把自己失禮的擧動說了出來。兩個人停止了談話,但各人卻在想著心事。鳳師妹那美麗的情影,有如印在兩人心上、腦際,揮之不去。那純潔、天真的動人笑容,不停在眼前浮現。敢情,兩個人,都已深深的喜愛上了小師妹,而不自覺。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鐵飛龍大步行人室中,才把兩個人驚醒過來。

당림은 속으로 부끄러움에 찬 비명을 질렀다. 소사매는 다행히 자기의 예의에 벗어난 행동을 아직 발설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은 대화를 멈추었지만 각자 시름에 잠겨 있었다. 봉사매의 그 아름다운 모습은 두 사람의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남아서 가시지가 않았다.

그 순결하고 천진하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웃음이 끊임없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알고보니 두 사람 모두 이미 소사매를 깊이 좋아하고 있으면서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철비룡이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제서야 두 사람은 놀라서 깨어났다.
唐琳站起身子,定定神,抱拳一揖,道︰「二叔見到了金龍公子麼?」
당림이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이숙께서는 금룡공자를 만나셨습니까?"
鐵飛龍道︰「見到了金龍公子,也見到了你們那位師妹。」
철비룡이 말했다.

"금룡공자를 만났다. 너희들의 그 사매도 만났지."
唐琳急道︰「金龍公子怎麼說?」
당림이 말했다.

"금룡공자가 무슨 말을 했습니까?"
鐵飛龍道︰「我看到了那位花鳳姑娘,她親口告訴我,願意留在金龍舟上。」
철비룡이 말했다.

"그 화봉낭자를 내가 보았는데 그녀는 자기 입으로 금룡주에 남기를 원한다고 나한테 말하더구나."
唐琳呆了一呆,道︰「二叔真的听到了是師妹親口說出來的?」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숙께서는 정말 사매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들으셨습니까?"
鐵飛龍道︰「是!她親口告訴我,她叫花鳳,她自願留在金龍舟上。」
철비룡이 말했다.

"그렇다! 그녀가 직접 나한테 그녀의 이름이 화봉이고 자원해서 금룡주에 남았다고 말하더구나."
唐琳道︰「這個,不太可能吧?」
당림이 말했다.

"그럴 것 같지 않은데요?"
鐵飛龍道︰「為什麼不可能,我親眼看到,親耳听到,難道還會有錯麼?」
철비룡이 말했다.

"왜 불가능하지? 내 눈으로 보았고 내 귀로 들었는데 설마 틀릴 리가 있겠느냐?"
唐琳道︰「小師妹怎麼如此?」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가 어찌 그럴리가?"
梁彬道︰「二叔,那位小師妹長的什麼樣子?」
양빈이 말했다.

"이숙, 그 소사매가 어떻게 생겼던가요?"
鐵飛龍道︰「很秀緻,很動人,但老夫卻無法把她很清楚的描繪出來。」
철비룡이 말했다.

"아주 수려하고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는데 노부는 그녀를 또렷이 묘사할 수가 없구나." 
唐琳沉吟了一陣,道︰「二叔,如若真的是小師妹,願意留在那里,我們也沒有什麼話說了。」
당림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숙, 만약 정말 소사매가 그곳에 남길 원한다면 우리도 할 말이 없습니다."

鐵飛龍道︰「兩位賢姪, 聽老父一句話, 好麼?」

철비룡이 말했다.

"두 현질은 노부의 말을 들어보겠느냐?"

唐琳道︰「二叔吩咐。」

당림이 말했다.

"이숙께서는 분부하십시오."

鐵飛龍道︰「你們那位小師妹已經長大了, 是麼?」

철비룡이 말했다.

"너희들의 그 소사매는 이미 다컸다. 그렇지?"

唐琳道︰「她今年應該十八歲了。」

당림이 말했다.

"그녀는 올해 십팔 세일 것입니다."

鐵飛龍道︰「十八歲的大姑娘了, 什麼事, 她自己也可以作主了。」

철비룡이 말했다.

"십팔 세의 다 큰 낭자이니 무슨 일이라도 그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

唐琳道︰「二叔, 說是不錯, 不過, 我和彬師弟, 都不太相信小師妹會講出這樣的話。」

당림이 말했다.

"이숙,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와 빈사제 모두 소사매가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는 믿기지가 않습니다."

鐵飛龍沈吟一陣道︰「你們不瞭解金龍舟, 更不瞭解金龍公子這個人, 把二叔算進去, 甚至加上整個的武通鏢局, 也不是金龍舟的對手。我如果站一個理字, 還可以把話攤在卓子面上講, 如若我們連個理字也站不住, 那就什麼也別談了。」

철비룡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금룡주를 잘 알지 못하고 금룡공자라는 사람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숙을 포함시켜도, 심지어 거기에 무통표국 전체를 더해도 금룡주의 적수가 못된다. 내가 만약 근거가 있다면 탁자에 둘러앉아 말로 이치를 따질 수는 있다. 만약 우리가 근거조차 없다면 아무 것도 말하지 못한다."

唐琳歎口氣, 慾言又止。梁彬卻霍然站起身子,大步向外行去。
당림이 탄식하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양빈이 벌떡 일어나서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鐵飛龍一皺眉,道︰「站住。」
철비룡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섯거라."
梁彬停下了腳步,道︰「什麼事?」
양빈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鐵飛龍道︰「你要到那里去?」
철비룡이 말했다.

"너는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梁彬道︰「我要到金龍舟上去,問問小師妹,是否真的願留在那里。」
양빈이 말했다.

"금룡주로 가서 소사매에게 정말 그곳에 남길 원하는지 한번 물어보아야겠습니다."
鐵飛龍道︰「你不能去,你去了也上不了金龍舟。」
철비룡이 말했다.

"가서는 안된다. 네가 가도 금룡주에 오르지 못한다."
梁彬道︰「為什麼?」
양빈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鐵飛龍冷冷說道︰「你們拿著師父的信來看我,我就有照顧你們的責任,金龍舟對你們已夠客氣,人貴自重,如若你再找上金龍舟去,只怕很難再整頭整臉的回來。」
철비룡이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가 사부의 편지를 들고 나를 보러 왔으니 나에게는 너희를 돌볼 책임이 있다. 금룡주는 이미 너희들에게 충분히 예의를 다했다. 사람은 자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네가 다시 금룡주를 찾아가면 체면이 손상되지 않고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梁彬道︰「難道金龍舟敢在青天白日之下殺人不成!」
양빈이 말했다.

"설마 금룡주가 감히 청천백일(青天白日)하에 살인을 하겠습니까!"
鐵飛龍怒道︰」你這孩子,少不更事,你敢找上門去,人家就敢殺你。」
철비룡이 노하여 말했다.

"어린 녀석아, 너는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는구나. 네가 감히 찾아가니 그들이 감히 너를 죽이지."
梁彬道︰「金龍公子一定能夠殺了我麼?」
양빈이 말했다.

"금룡공자가 반드시 나를 죽일 수 있을까요?"
唐琳道︰「如若他真要殺你,三招內可以取你的命。」
당림이 말했다.

"만약 그가 정말 너를 죽이려면 삼 초 내에 너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다."
梁彬一股熱情,頓然間冷卻下來,生命畢竟是可貴的。唐琳究竟年紀大了一些,很快體會江湖上的險惡,就算找到了金龍府,只怕也無法上去。

양빈의 열정은 갑자기 식어갔다. 생명은 필경 귀한 것이었다. 당림은 어쨌든 나이가 좀 많아 강호의 험악함을 아주 빨리 체득했다. 설령 금룡주를 찾아가더라도 올라갈 방법도 없을 것 같았다.
回顧了鐵飛龍一眼,道︰「二叔,我們現在應該如何?」

철비룡을 돌아보고 말했다.

"이숙,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鐵飛龍道︰「你們暫時留在鏢局里,等機會,你們去見一下你們的師妹,當面問個明白。」
철비룡이 말했다.

"너희들은 잠시 표국에 머물면서 기회를 기다렸다가 가서 사매를 만나 직접 명백하게 물어보거라."
唐琳道︰「可能見到麼?」
당림이 말했다.

"만날 수 있을까요?"
鐵飛龍道︰「機會很大,不過,要等一段時間。」
철비룡이 말했다.

"기회는 크지. 그러나 얼마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唐琳道︰「咱們留在鏢局里,不會連累二叔吧?」
당림이 말했다.

"우리가 표국에 머물면 이숙까지 연루되지 않을까요?"
鐵飛龍道︰「那倒不會,你們願在鏢局里謀個鏢師的位置,過幾天,我要考試你們一番,才能任用,如是你們不願在鏢局里工作,就在這里住下,看看這附近的風景,我這個作二叔的,還供應得起。」
철비룡이 말했다.

"그럴 리는 없다. 너희들이 표국 안에서 표사의 위치를 원한다면 며칠 있다가 너희들을 내가 시험해보고 임용할 수 있다. 너희가 표국에서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이곳에서 지내면서 이 부근의 풍경을 구경하거라. 이숙인 내가 제공해줄 수 있느니라."
唐琳抱拳一揖,道︰「多謝二叔,我要和彬師弟商量一下,看看是留此作鏢師,還是住幾天玩玩?」
당림이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이숙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남아서 표사가 될지 며칠 묵으면서 구경을 할지 빈사제와 한번 상의해야겠습니다."
鐵飛龍道︰「好!你們好好商量一下,我已要人替你們準備宿住之處,要什麼,盡管吩咐他們。」
철비룡이 말했다.

"좋아! 너희들은 잘 상의토록 해라. 내 이미 사람을 시켜 너희들이 자고 지낼 곳을 준비시켰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그들에게 분부하거라."
言罷起身而去。望着鐵飛龍遠去背景, 梁彬才低聲對唐琳說道︰「咱們眞的要忍受下去麼?」

말을 마치자 일어나서 갔다. 철비룡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양빈이 나직이 당림에게 말했다.

"우리가 정말 참아야 합니까?"

唐琳道︰「彬師弟, 這不是咱們能力可的事, 老實說, 咱們都不是金龍公子的敵手, 更無法抗拒那金龍舟龎大的勢力, 但咱們如是想再見小師妹一次, 咱們就只有留在這裏。」

당림이 말했다.

"빈사제, 이것은 우리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금룡공자의 적수가 아니며 금룡주의 방대한 세력에는 더더욱 항거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만일 소사매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면 우리는 이곳에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梁彬歎口氣, 道︰「大師哥, 我不信, 小師妹會自願留在金龍舟上。」

양빈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대사형, 나는 소사매가 자원해서 금룡주에 남았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唐琳沈吟一陣, 道︰「但二叔的話, 咱們也不能不信。」

당림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하지만 이숙의 말씀을 우리가 믿지 않을 수도 없다."

梁彬道︰「如若那眞是出自小師妹口中, 也是情非得已, 爲人所逼。」

양빈이 말했다.

"만약 그것이 정말로 소사매의 입에서 나왔다면 남의 핍박을 받아 사정상 부득이 했을 겁니다."

唐琳苦笑一下, 道︰「彬師弟, 就算是吧! 咱們又有什麼辨法證明這件事呢?......」

당림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빈사제,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할 또 무슨 방법이 우리에게 있겠느냐?"

梁彬接道︰「當面問問她, 豈不可以證明了。」

양빈이 말을 받았다.

"직접 대면해서 그녀에게 물어보면 어찌 증명하지 못하겠습니까?"

唐琳道︰「咱們就在等這個機會, 彬師弟, 如是眞的是小師妹自願留在那裏, 你將如何?」

당림이 말했다.

"우리는 그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빈사제, 만일 정말 소사매가 자원해서 그곳에 남아있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梁彬道︰「我想小師妹不會自願留在那裏。」

양빈이 말했다.

"소사매가 자원해서 그곳에 남아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唐琳道︰「彬師弟, 小兄想過了, 小師妹的爲人, 這也不是全不可能的事, 她喜愛神奇, 金龍公子給她(?)的驚奇, 咱們絶辨不到。......」

당림이 말했다.

"빈사제, 소형은 소사매의 사람됨을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녀는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금룡공자는 그녀에게 우리가 절대 할 수 없는 놀랍고 신기한 것을 준단다..."

梁彬却充滿着信心, 接道︰「大師哥, 不會的, 只要我見到小師妹, 我相信, 她一定會跟我們回來。」

양빈은 도리어 믿는 마음이 충만하여 말했다.

"대사형, 그럴 리가 없습니다. 내가 가서 소사매를 만나기만 하면 그녀는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武通鏢局的生意,非常好,鐵飛龍雖然是總鏢頭之尊,但卻常被委托重鏢的客戶,指定押鏢。這日,有一票重鏢,托運濟南府。委托人加付了三干兩銀子,指定要總鏢頭鐵飛龍親自押運。

무통표국의 장사는 유난히 잘 되었다. 철비룡이 비록 총표두의 몸이지만 늘 중요한 표를 의뢰하는 손님에 의해 표물(鏢物) 운송을 지정받았다. 이날은 중요한 표물을 제남부로 운송하는 날이었다. 의뢰인은 삼천 냥의 은자를 추가로 지불하여 총표두 철비룡을 지정하여 직접 운송할 것을 요구했다.
也是唐琳和梁彬,留在武通鏢局的第七天。這幾日中,兩人曾數次到泊船的江邊,但已不見了金龍舟。梁彬對小師妹的想念,與日俱增,已到了食難下咽的光景。

당림과 양빈이 무통표국에 머문 지도 칠일 째 되는 날이었다. 이 며칠 간 두 사람은 수 차례 배가 정박하는 강변에 갔었지만 이미 금룡주는 보이지 않았다. 양빈의 소사매에 대한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커져서 음식을 목구멍에 삼키기도 어려울 상황에 이르렀다.
花鳳太柔順,永遠是那依附著人,當她在你的身側時,未必能覺出她的重要,她會像影子一樣,永遠追隨在你的身旁,她離開時,卻留給人無比的懷念,相思。她嬌艷、美麗,如花盛放,溫柔得卻又像一池春水。

화봉은 너무도 유순하여 영원히 그토록 남을 잘 따랐다. 그녀가 곁에 있을 때에는 그녀의 중요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림자처럼 영원히 곁을 따라다닐 것만 같았다. 그녀가 떠났을 때 비할 수 없는 그리움을 남겨주었다. 그녀의 요염하고 아름답기는 활짝 핀 꽃과 같고 온유하기는 또 연못의 춘수(春水) 같았다.
梁彬已無法承受這相思感情的壓力,人漸消瘦。唐琳腦際間,也開始泛現出花鳳的音容笑貌,發覺了自己也正逐漸陷入泥淖中,而且正與日俱增。

이미 양빈은 그리운 감정의 압력을 견딜 수 없어 사람이 점차 수척해갔다. 당림의 머리 속에도 웃는 모습과 목소리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자기도 점차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게다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鐵飛龍老于世故,看了兩人精神恍惚,情況是愈來愈壞,立刻把兩人叫到身側,道︰「明天,我要親自押一趟鏢,北上濟南府,我看你們跟我走一趟,一來散散心,長些見識,二來,也好給我幫個忙。」

세상물정에 밝은 철비룡은 두 사람의 정신이 가물거리며 정황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보자 즉시 두 사람을 옆에 불러서 말했다.

"내일, 나는 직접 표물을 호송하여 제남부(濟南府)로 북상해야 한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 가자꾸나. 첫째로는 기분전환을 하며 견식을 넓히는 것이고, 둘째로는 나를 좀 도와주는 것이다."
唐琳一欠身,道︰「二叔吩咐,弟子遵命,只是彬師弟病情日重,只怕,不勝風霜奔波之苦。」
당림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이숙께서 분부하시면 제자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다만 빈사제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 풍상(風霜)을 맞아가며 뛰어다녀야 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할 듯 합니다."
鐵飛龍道︰「年輕人志在四方,什麼事要能提得起,放得下。」
철비룡이 말했다.

"젊은이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무슨 일이든 조심스럽게 방비할 수 있어야 하느니라."
梁彬的神志,似是突然清醒了過來,接道︰「二叔,幫我們找到金龍舟,我要找回小師妹來。」

양빈의 신지(神志)가 마치 돌연 맑게 깨어난 듯 말했다.

"이숙, 우리가 금룡주를 찾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나는 소사매를 찾아와야 합니다."
鐵飛龍怔了一怔,緩緩說道︰「好!我由濟南府回來之後,一定想法子,要你們見見你們的師妹。」
철비룡이 멍해졌다가 천천히 말했다.

"좋다! 내가 제남부에서 돌아온 뒤 너희들이 사매를 한번 만나볼 방법을 반드시 생각해보마."
放低了聲音,道︰「唐賢佷,你那小師妹可和梁賢佷,有什麼盟約……」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당현질, 너의 그 소사매와 양현질은 무슨 언약한 것이 있느냐..."
唐琳搖搖頭,接道︰「沒有,但我兩個堂堂男子,保護不了一個小師妹,連小佷也越想越覺難過。」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두 명은 당당한 남자인데 소사매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소질도 생각할 수록 괴롭습니다."
鐵飛龍道︰「好好勸你的師弟,要他忍耐一二,一切都等我由濟南府回來再說?」
철비룡이 말했다.

"너의 사제를 잘 구슬려라. 그는 좀 인내하여야 한다. 모든 것은 내가 제남부에서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唐琳道︰「小姪會盡心力。」
당림이 말했다.

"조카는 심력을 다하겠습니다."
鐵飛龍道︰「武通鏢局,後面有一座花園,西北角處,有一座青石砌成的宅院,不可輕易人內,園中花樹,都是由很多的地方移植而來,風景很美,我已經要他們打掃干淨,你們搬人花閣去佳,那地方,已劃為武通鏢局的禁地,閑雜人等,不準入內,住那邊,好好看顧著你師弟弟。」
철비룡이 말했다.

"무통표국 뒷편의 화원(花園)에는 서북 모퉁이에 청석을 쌓아 만든 택원(宅院:정원이 딸린 집)이 있는데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화원 안의 꽃나무는 여러 지방에서 이식하여 풍경이 아주 아름답지. 내 이미 깨끗이 청소를 시켰으니 너희들은 화각(花閣)으로 옮겨가서 지내거라. 그곳은 무통표국의 금지(禁地)로 구분해두었으니 쓸데없는 잡인(雜人) 등이 들어가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그 주변에서 지내면서 네 사제를 잘 돌보거라."
唐琳道︰「小姪遵命。」
당림이 말했다.

"소질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鐵飛龍輕聲道︰「唐賢姪,金龍舟去不得,金龍公子惹不得,我沒有回來之前,你們千萬不可輕舉妄動,等我回來再作計較,如是情勢無法控制時,那就想法子點了他的穴道。」
철비룡이 말했다.

"당현질, 금룡주에 가서는 안된다. 금룡공자를 건드려서도 안된다.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너희는 절대 경거망동(輕舉妄動)해서는 안된다.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만일 정세가 공제할 수 없을 때에는 그의 혈도를 짚을 방법을 강구해라."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아!"
鐵飛龍道︰「你師父不但和我有兄弟之情,而且,也曾有恩于我,我不知道這件事,也就罷了,我既然知道了,就不能不管。」
철비룡이 말했다.

"너의 사부는 나와 형제의 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찌기 나한테 은혜도 베푸셨다. 내가 이 일을 몰랐으면 그만이지만 이미 알았으니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唐琳道︰「多謝二叔。」
당림이 말했다.

"이숙께 감사드립니다."
鐵飛龍道︰「我再囑咐你一遍︰不可輕入花園的西北角處宅院之內。」
철비룡이 말했다.

"내 다시 당부하건대 화원의 서북쪽 모퉁이에 있는 택원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唐琳道︰「小姪記下了。」
당림이 말했다.

"소질 기억했습니다."
鐵飛龍離開了鎮江,唐琳等也遷入了武通鏢局的花園中住下。
철비룡은 진강을 떠났고 당림 등도 무통표국의 화원 안으로 옮겨와 지내게 되었다.

武通鏢局的東主, 大約是文武兼資的人, 這座花園, 布置得十分風雅, 花色如綿, 似是費了不小心血。但花園中却非常的幽靜, 除了兩個打掃花園的園丁, 再無他人。花閣就在花園中心處, 荷池傍邊。梁彬思念師妹的心情, 似是愈來愈厲害了, 精神也愈見恍惚, 口中不時念念有詞, 大都是呼叫花鳳的名字。唐琳心情也受了很大的影響, 顯得有些六神無主。

무통표국의 주인은 아마 문무에 자질을 겸한 사람인 듯 했다. 이 화원은 매우 고상하게 꾸며져서 적잖은 심혈을 들인 것 같았다. 그러나 화원 안은 유난히 조용하여 화원을 청소하는 두 명의 정원사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화각은 화원의 가운데 있었고 연못가였다. 사매를 그리워하는 양빈의 마음은 갈수록 심해지는듯 했고 정신도 오락가락했다. 때로는 입으로는 중얼중얼거리는데 대부분은 화봉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당림의 심정도 아주 큰 영향을 받아서 어찌할 줄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好在, 這花園中很少人來, 鐵飛龍要兩人遷入此地, 大槪也是這個用心了。伺候兩人的鏢局伙計, 早得到了鐵飛龍的分付, 除了按時送上酒飯之外, 決不多留片刻。

다행히도 화원 안으로는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철비룡이 두 사람을 이곳으로 옮기도록 한 것도 아마 이런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시중드는 두 사람의 표국점원은 벌써 철비룡의 분부를 받아 밥을 보내올 때 말고는 잠시도 더 머물지 않았다. 

第二天,午飯之後,梁彬情緒突然激動起來,抓住兵刃,要趕往江邊去找金龍公子。他是相思成疾,神志清明時,和常人無異,但情緒激動起來,那就完全脫離了控制,有如渴驥奔泉,莫可遏止。

이튿날 점심때가 지났을 때 양빈의 정서가 돌연 격동되었다. 병기를 움켜쥐고 금룡공자를 찾아 강변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는 상사병이 나서 신지(神志)가 맑을 때는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지만 정서가 격동되면 완전히 공제를 벗어나 목마른 천리마가 샘으로 달려가듯 해서 저지할 수가 없었다.
其實,唐琳對花鳳的思念,在與日俱增,但他究竟是年紀大一些,而且陷溺不深,還可自持。話雖如此,但花鳳那不一般的柔情,美麗的情影,如隨身之影,揮之不去。

사실 화봉에 대한 당림의 그리움도 날이 갈수록 커져갔지만 그는 어쨌든 나이가 좀 더 많았고 깊이 빠지지 않아서 아직은 자제할 수 있었다.  말을 비록 이렇게 하지만 화봉의 그 남다른 부드러운 정, 미려(美麗)한 정의 그림자는 몸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사라지지가 않았다.
他看師弟如此激動,舉手一指,點了他的穴道。抱起梁彬,置在木榻上,緩步行出花閣。他心中憂悶,信步在花園小徑中行去。

사제가 이같이 격동하는 것을 본 그는 손을 들어 일 지로 그의 혈도를 찔렀다. 양빈을 안아들어 나무 침상위에 두고는 천천히 화각을 걸어나왔다. 그는 마음이 답답하여 발길 가는대로 화원의 오솔길을 걸었다.
不知不覺間,到了一座青石砌成的圍牆前面。唐琳心中警覺,抬頭看去,果然是花園的西北角處。正想轉身而去,突聞書聲朗朗,傳人耳際。不禁心中一動,停下了腳步。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청석을 빙 둘러서 쌓은 담벼락 앞에 이르렀다. 당림은 경각심이 들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과연 화원의 서북쪽 모퉁이였다. 막 뒤돌아 떠나려는데 갑자기 책읽는 낭랑한 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마음이 동하는 것을 금치 못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高過丈五的青石圍牆,緊緊關閉的黑漆大門,掩遮了那庭院中所有的景物。除了那朗朗的書聲之外,看不到庭院中任何事物。書聲頓住,花園中恢復了原有的靜寂。

높이가 일 장 오 척이 넘는 청석 담장, 굳게 닫힌 흑칠대문이 그 정원 안의 모든 경물을 가리고 있었다. 낭랑한 책읽는 소리 말고는 정원 안의 어떤 사물도 보이지 않았다. 책읽는 소리가 뚝, 그치자 화원은 다시 원래의 정적을 되찾았다.
唐琳心中暗道︰莫非是士子苦讀,準備要趕科場,閉門謝客,不許外人驚擾。

당림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과거에 나가려고 힘들게 책읽는 선비가 있어서 문을 닫아걸고 손님을 사절해가며 외인들의 방해를 허락치 않는단 말인가?'
但轉念一想,又覺著不像。心念轉動,不覺間引起了強烈的好奇之心。舉起了右手,正想動門上的銅環,忽然想到了鐵飛龍的囑咐之言,只好按下了強烈的好奇之心,緩緩轉身而去。

생각을 굴렸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보니 어느샌가 강렬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오른손을 들어 막 문의 동환(銅環)을 움직이려는데 문득 철비룡이 당부하던 말이 떠올라 강렬한 호기심을 누르고 천천히 뒤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回到花閣,卻突然發覺了梁彬竟已不在。他的兵刃,也同時不見。唐琳這一驚非同小可,梁彬明明被點了穴道如若無人幫忙解開他的穴道,自然是不會逃走。這地方很少人來,只有一個送飯的伙計,那是鐵飛龍的心腹。迅快的查過了整座的花閣,未找出一點痕跡。梁彬就這樣,人和他使用的兵刃一起失了蹤。

화각에 돌아가니 돌연 양빈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병기도 동시에 보이지 않았다. 당림은 이만저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양빈은 분명히 혈도를 찔렸기 때문에 만약 그의 혈도를 풀어준 사람이 없었다면 도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곳은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았고 밥을 보내주는 점원 뿐이었는데 철비룡의 심복이었다. 재빨리 온 화각을 뒤졌으나 한 점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양빈은 이렇게 그가 사용하던 병기와 함께 종적이 사라져 버렸다.

這時,正是中午時分,送飯的伙計,按時送上了午餐。很豐盛的酒菜。唐琳忍了又忍,仍是忍耐不住,道︰「伙計,見到過我師弟麼?」

이때 마침 정오 무렵이라 밥을 보내오던 점원이 제때에 오찬을 보내왔다. 아주 풍성한 술과 요리였다. 당림이 참다 참다 못참고 말했다.

"점원, 나의 사제를 보셨습니까?"
鏢局伙計怔了一征,道︰「梁二爺?」

표국 점원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양 둘째나으리 말입니까?"
唐琳叮一口氣道︰「是!彬師弟不見了。」
당림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예! 빈사제가 보이지 않는군요."
鏢局伙計皺了一下眉頭,目光一掠那西北角處的宅院,欲語又止。

표국점원은 미간을 찡그리더니 시선이 서북 모퉁이의 택원을 한번 스치고는 말을 하려다가 또 그만두었다.
唐琳也未再追問,只輕輕的嘆息一聲,道︰「伙計,你地面熟,眼皮子寬,幫在下一個忙……」
당림도 더 캐묻지 않고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점원, 당신은 이곳이 익숙하고 식견이 넓으니 저를 한번 도와주십시오..."
鏢伙計接道︰「唐爺可是要我去找找梁二爺?」

표국점원이 말했다.

"당나으리는 아무래도 양둘째나으리를 찾으시려는군요?"
唐琳道︰「碼頭上,靠船的地方……」
당림이 말했다.

"배를 대는 부두에 간 것 같은데..."
放低了聲音,接道︰「金龍舟停泊的附近,找到他,告訴他快些回來。」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금룡주가 정박한 부근에서 그를 찾아 빨리 돌아오라고 해주십시오."
鏢伙計又抬頭望了西北角一眼,低聲道︰「唐爺,大白天,鏢局的人很多,二爺如從大門走,必會被人發覺。」

표국점원은 또 고개를 들어 서북 모퉁이를 바라보고는 나직이 말했다.

"당나으리, 환한 대낮이고 표국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둘째나으리가 대문으로 갔다면 필시 발각이 되었겠지요."
目光一抬,又望了西北角處的青石宅院一眼。細細想一想,一座風景雅致的花園中,建了這麼一座青石宅院,實在是很不調和。

시선을 들어 또 서북 모퉁이의 청석택원을 바라보았다. 한번 자세히 생각하니 풍경이 우아한 화원 안에 한 채의 청석택원을 지었다는 것은 사실 매우 부조화였다.
唐琳想到了剛才听到的書聲,自付道︰「鏢伙計一連三眼,就算一座普通的宅院,也被他看得神秘起來。
당림은 방금 전 들었던 책읽는 소리가 떠올라서 혼자 곰곰히 생각했다.

'표국 점원이 연달아 세 번이나 쳐다보다니. 설령 평범한 택원이라 하더라도 그에게는 신비하게 보일 수 있겠다.'
輕輕咳了一聲,唐琳低聲道︰「伙計,你姓周,對麼?」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점원, 당신 성은 주(周)씨지요?"
鏢伙計道︰「大爺好記性,在下周二,總鏢頭一向叫我小周。」

표국점원이 말했다.

"큰나으리 기억력이 좋으시군요. 저는 주이(周二)이며 총표두께서는 늘 나를 소주(小周)라고 부르십니다."
唐琳道︰「周兄,這……」
당림이 말했다.

"주형, ..."
周二急急接道︰「不敢當,唐爺,你老折殺小人了。」
주이가 급히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당나으리, 소인에게 너무 과분합니다."
唐琳笑一笑,道︰「關于那青石宅院的事,周兄可否見告一二呢?」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그 청석택원의 일에 관해 주형이 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周二道︰「怎麼?總鏢頭沒有告訴兩位?」
주이가 말했다.

"왜요? 총표두께서 두 분께 알려주시지 않았습니까?"
唐琳搖搖頭,道︰「他只說不讓我們進去。」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단지 들어가지 말라고만 하셨습니다."
周二道︰「大爺,這就是了,總鏢頭這麼吩咐了,你別進去就是。」
주이가 말했다.

"큰나으리, 그러면 됐습니다. 총표두께서 그렇게 분부하셨으니 당신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唐琳道︰「那里面有人?」
당림이 말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까?"
周二忍不住點點頭。

주이가 참지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唐琳道︰「什麼人?」
당림이 말했다.

"누구입니까?"
周二臉上泛現出為難之色,苦笑一下,道︰「大爺,小的也只知道,那地方,是鏢局子的禁地,任何人不能進去,至于里面住的是什麼人?小的就不知道了。」
주이는 얼굴에 난처한 기색을 띠며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큰나으리, 소인도 그곳이 표국의 금지이며 어떤 사람도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인은 모릅니다."
唐琳由他的神色上,瞧出來他的畏懼,心中暗暗付道︰這地萬難道還有什麼機密怪事不成。
당림은 그의 표정에서 두려워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심중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곳에 설마 무슨 기밀괴사(機密怪事)가 있는 것은 아닐 테지.'
心中念轉,口中說道︰「周兄,在下剛剛經過了那座青石宅院。」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주형, 나는 방금 그 청석택원에 갔었었습니다."
周二道︰「大爺,你瞧到了什麼?」
주이가 말했다.

"큰나으리, 당신은 무얼 보았습니까?"
唐琳道;「沒有瞧到,但我听到了讀書的聲音。」
당림이 말했다.

"보지 못했습니다. 책읽는 소리만 들었을 뿐입니다."
周二哦了一聲,道︰「讀書的聲音……」
주이가 아, 하더니 말했다.

"책읽는 목소리..."
語聲微微一頓,接道︰「大爺,小的人微言輕,但我想奉勸唐爺幾句話。」

말꼬리를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큰나으리, 소인은 미천하여 제 말을 무시하셔도 됩니다만 당나으리께 몇 마디 권하고 싶습니다."
唐琳道︰「在下洗耳恭听。」
당림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周二道︰「出門在外,少惹麻煩為上,總鏢頭既然交代了別到那座青石宅院中去,唐爺最好不要去。」,
주이가 말했다.

"문 밖을 나서면 성가신 일을 되도록 일으키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총표두께서 이미 그 청석택원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으니 당나으리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唐琳低聲道︰「周兄,看來你對宅院的事,知曉不少……」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주형, 보아하니 당신은 택원에 대해 아는 것이 적지 않군요..."
周二駭然搖搖頭接道︰「不知道,完全不知道,唐爺,小的真的不知道。」
주이가 아연실색하여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전혀 모릅니다. 당나으리, 소인은 정말 모릅니다."
連連推托,臉上是一片驚怖之色。唐琳心中更是懷疑,但卻未再多問。周二低下頭,走到了花閣門外,不敢再看唐琳一眼。

연신 핑계를 대며 부인하는데 얼굴에는 한 조각 두려운 기색마저 있었다. 당림은 더더욱 의심이 갔다. 하지만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주이는 고개를 숙인 채 화각 문 밖으로 나가더니 감히 더이상 당림을 쳐다보지 않았다.
唐琳連番遇上了怪異之事,學會了運用思考。他本是一個十分聰明的人,情勢迫得他不得不用心去對付這些問題。他末再多問周二一句話,開始進食。一面吃一面想。

당림은 연이어 괴이한 일을 당하자 사고(思考)의 운용(運用)을 배워서 알게 되었다. 그는 본래 십분 총명한 사람이었다. 정세에 쫓겨 그는 부득불 마음을 집중하여 이 문제를 상대했다. 그는 주이에게 한 마디 말도 더 묻지 않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먹으면서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這餐飯吃了很長的一段時間,周二直在偷眼觀察,待唐琳放下筷子,立刻進入花閣,收了碗筷而去。唐琳沒有留周二,也沒有多問一句話。

이 한 끼 식사는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 주이는 줄곧 훔쳐보며 당림이 젓가락을 놓기를 기다렸다가 즉시 화각으로 들어와 그릇과 젓가락을 거두어서 가버렸다. 당림은 주이를 붙잡지 않았고 한 마디도 더 묻지 않았다.
他愈想愈覺得這件事十分怪異,梁彬的突然失蹤,必須先有人解開他的穴道。什麼人曾進入這花園中,解開了梁彬的穴道?

그는 생각할수록 이 사건이 매우 괴이하다고 느꼈다. 양빈의 갑작스런 실종에는 먼저 그의 혈도를 풀어준 사람이 반드시 있다. 누가 이 화각 안으로 들어와서 양빈의 혈도를 풀었을까?
那青石宅院中,隱藏著神秘,而且,這神秘在武通鏢局中,已不算太隱秘的事,那送飯的鏢伙計周二,就知道這個隱秘。這神秘,可能充滿著一段驚悸的往事,所以,提到那青石宅院,周二臉上就泛現驚恐之情。或許那青石宅院中,充滿著恐怖,使人心生畏懼。

그 청석택원 안에는 신비함이 감추어져 있고 게다가 그 신비함은 무통표국에서 이미 그리 비밀스러운 일이라 할 수 없었다. 밥을 보내주는 표국 점원 주이도 그 비밀은 알고 있다. 이 신비는 놀랄만한 지난 일이 충만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청석택원을 언급하자 주이의 얼굴에는 놀람과 두려움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니면 그 청석택원 안은 공포가 충만하여 남들에게 두려움이 생겨나게 하는 것일까.
鐵飛龍留下了兩人,而且,善為接待,但他沒替兩人引見鏢局中其他的鏢師。唐琳就算是想找個人商量一下,也是無從着手。他已暗作決定,要進入那青石宅院中看個明白。花園中一片靜,靜得听不到任何聲息。唐琳盤膝而坐,調息了一陣,已是申初時光。

철비룡은 두 사람을 머물도록 했고 잘 대접해 주었지만 표국 안의 다른 표사들에게 소개하지는 않았다. 당림이 누구가를 찾아 상의하고 싶어도 손을 댈 길이 없었다. 그는 그 청석택원에 들어가서 명백하게 보아야겠다고 남몰래 이미 결정했다. 화원 안은 조용했다. 조용하여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당림이 다리를 포개고 앉아 한바탕 조식하니 이미 신시(申時) 초였다. 
離開花閣,緩步行向了青石宅院。緊閉的大門,寂靜的花園,襯褪托的這座青石宅院,籠罩著森沉之氣。唐琳吸一口氣,行到了大門前面,即動了門上的銅環。銅環叮咚,劃破了花園的靜寂。但銅環響了很久,仍不聞有人相應之聲。唐琳心中忽然間生出一種莫名的驚恐,不自覺的向後退了兩步。

화각을 떠나 천천히 청석택원을 향해 걸어갔다. 굳게 닫힌 대문, 적막한 화원, 퇴색한 이 청색택원은 음침한 기운에 뒤덮혀있었다. 당림은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대문으로 걸어가 문 위의 동환을 두드렸다. 동환이 똑똑, 거리는 소리가 화원의 정적을 깨뜨렸다. 하지만 동환 소리는 오래가지 않았고 여전히 거기에 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당림은 마음 속에서 문득 일종의 이름모를 공포가 생겨나서 저도 모르게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一陣急促的步履聲,傳入耳際。回頭望去,只見一個中年大漢,急奔而來。那大漢奔勢奇快,一眨眼間,已到了唐琳的身前。

일진의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중년대한이 급히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 대한이 달려오는 기세가 기이할 정도로 빨라서 눈깜빡할 사이에 이미 당림의 앞에 도달했다.
冷冷說道︰「你是什麼人?」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누구냐?"
唐琳道︰「在下唐琳。」
당림이 말했다.

"저는 당림이오."
一面抬頭打量來人。那是個四十左右的大漢,穿著青綢長褲、短褂,臉色是一片嚴肅。

한편으로 고개를 들어 그사람을 훑어보았다. 사십 가량의 대한인데 청색 비단의 긴바지와 짧은 마고자를 걸쳤는데 낯빛이 엄숙했다.
冷冷說道︰「唐兄是我們總鏢頭的貴賓,才被迎入花閣,在下不知總鏢頭是否奉告過閣下,這花園中此座青石宅院,不能輕易進入。」

냉랭하게 말했다.

"당형은 우리 총표두의 귀빈이라 화각으로 맞아들였소. 총표두께서 귀하에게 알려주셨는지 모르겠는데, 이 화원 안의 청석택원은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되오."
唐琳道︰「鐵總鏢頭交代過。」
당림이 말했다.

"철총표두께서 당부하신 적이 있습니다."
青衣人道︰「既然交代過了,閣下為什麼要明知故犯?」
청의인이 말했다.

"이미 당부했는데 귀하는 왜 뻔히 알면서 일부러 이런 짓을 하시오?" 
唐琳道︰「這個,在下也並非沒有原因。」
당림이 말했다.

"그건 저도 결코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青衣人道︰「什麼原因?」
청의인이 말했다.

"무슨 이유요?"
口氣顯然很不客氣。唐琳微微一皺眉頭,道︰「閣下,可否見告身份?」

눈에 띄게 예의없는 말투였다. 당림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하, 신분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青衣人道︰「在下姓石,乃武通鏢局的副總鏢頭。」
청의인이 말했다.

"나의 성은 석(石)이오. 무통표국의 부총표두(副總鏢頭)라오."
唐琳道︰「原來是石副總鏢頭,在下失敬了。」
당림이 말했다.

"원래 석부총표두셨군요. 제가 실례했습니다."
青衣人道︰「不用客氣,閣下是我們總鏢頭的朋友,我們對閣下一直保持著敬重。」
청의인이 말했다.

"괜찮소. 귀하가 우리 총표두의 친구이니 우리는 귀하에게 줄곧 공경을 유지하고 있소."
唐琳道︰「石兄,在下有一個同來的師弟,同住在這花園之中,但他失蹤了。」
당림이 말했다.

"석형, 저한테는 같이 온 한 명의 사제가 있는데 이 화원 안에 같이 지냈지만 그가 실종되었습니다."
青衣人點點頭道︰「我听周二說過了。」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이에게 들은 적 있소."
唐琳道︰「在下想不出他到了何處?……」
당림이 말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군요..."
語聲一頓,接道︰「不瞞石兄說,我那位師弟,因為同來一位小師妹失蹤,心情不好,在下怕他胡闖亂走,所以,點了他的穴道,除非有人解了他的穴道,他才能離開這座花閣。」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석형께 감추지 않고 말씀드리지요. 나의 그 사제는 같이 왔던 소사매의 실종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저는 그가 함부로 날뛸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혈도를 찔렀는데 누군가 그의 혈도를 풀어주어야만 그가 이 화각을 떠날 수 있습니다."
青衣人道︰「不可能,這座後花園中,不可能有外人進來。」
청의인이 말했다.

"불가능하오. 이 화원 안으로는 외인이 들어올 수가 없소."
唐琳道︰「但敝師弟失蹤的事,確實千真萬確。」
당림이 말했다.

"하지만 폐사제가 실종된 것은 확실합니다."
青衣人道︰「會不會是你點穴的力量不夠,被他解了穴道而去?」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이 혈도를 찌른 힘이 충분치 않아서 그가 혈도를 풀고 가버린 것 아니오?"
唐琳道︰「我們師兄弟,相處十余年,怎會有此錯失。」
당림이 말했다.

"우리 사형제는 십여 년을 같이 지냈는데 어찌 이런 실수가 있겠습니까?"
青衣人道︰「不論令師弟失蹤的原因為何,你也不能進入那青石宅院之中。」
청의인이 말했다.

"영사제의 실종 원인이 어떻든간에 당신은 이 청석택원 안에 들어갈 수 없소."
唐琳道︰「石兄,可不可能,我那位師弟,進入了這座宅院?」
당림이 말했다.

"석형, 나의 그 사제가 이 택원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까요?"
青衣人道︰「這個,這個……」
청의인이 말했다.

"그, 그건..."
唐琳接道︰「有一個人,解了我師弟的穴道,那人是誰,來自何處?目下無法解釋,他們可不可能是來自那青石宅院。」
당림이 말했다.

"누군가 사제의 혈도를 풀었다면 그 사람은 누구며 어디서 왔는지 지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 청석택원에서 온 것이 아닐까요?"
青衣人道︰「不可能。」
청의인이 말했다.

"불가능하오."
唐琳道︰「既是不可能,在下自然也不用進去找了。」
당림이 말했다.

"불가능하다면 저도 당연히 들어가 찾을 필요가 없군요."
青衣人道︰「不過,你那位師弟,倒可能溜入這青石宅院之中」
청의인이 말했다.

"그러나 당신의 사제가 청석택원 안으로 몰래 들어갔을 수는 있소."
唐琳道︰「這個,要請石兄幫忙了。」
당림이 말했다.

"그건 석형이 도와주셔야겠습니다."
青衣人搖搖頭,道︰「你問的太過分了,閣下如非敝局總鏢頭的貴賓,我們會立刻對付閣下。」
청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의 추궁은 너무 지나치군. 귀하가 만일 폐국 총표두의 귀빈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즉시 귀하에 대해 조치를 취했을 거요."
唐琳感覺局勢嚴重,頓生出一種置身矮檐下,不能不低頭的想法。

당림은 국세의 엄중함을 느끼고 낮은 처마 아래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輕輕吁一口氣,唐琳緩緩說道︰「石前輩,晚輩年紀幼小,少不更事,縱然有什麼錯失之處,也是出于無意。」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당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석선배님, 후배는 나이가 어려서 세상물정을 잘 모릅니다. 무슨 실수를 한 점이 있더라도 무심결에 한 것입니다."
青衣人道︰「不論你是否有意,但你們不守本局中的規禁,觸犯大忌,使人很難原諒。」
청의인이 말했다.

"고의든 아니든 당신들은 본국의 규칙을 지키지 않고 금기를 어겼으니 용서하기 어렵소."
唐琳笑一笑,道︰「石前輩,晚輩就算是有了什麼不可饒恕之錯,還請前輩原諒一二。」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석선배님, 후배에게 설령 무슨 용서 못할 잘못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青衣人怒氣稍消,嘆口氣道︰「唐少兄,咱們並無迫逼閣下之意,我們局中人,無不敬重鐵總鏢頭,兩位是鐵總鏢頭的貴賓,也同樣受到我們的敬重。」
청의인은 노기가 조금 가셔서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소형, 우리는 결코 귀하를 핍박할 뜻이 없소. 우리 표국 사람들은 철총표두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소. 두 분은 철총표두의 귀빈이니 똑같이 우리들의 공경을 받고 있소."
唐琳道︰「多謝前輩指點。
당림이 말했다.

"선배님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青衣人道︰「唐少兄,令師弟失蹤一事,確很奇怪,事情出在武通鏢局里,我們不能推卸責任,最不幸的一件事,就是令師弟進入那青石宅院,那就沒有人能夠求證出他是死是活,如是他行到了別處,在下相信可以找得著他。」
청의인이 말했다.

"당소형, 영사제의 실종은 확실히 매우 기괴하오. 일이 무통표국 안에서 일어났으니 우리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소. 가장 불행한 일은 바로 영사제가 그 청석택원에 들어간 것이오.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증명할 사람이 없소. 만일 그가 다른 곳으로 갔다면 그를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오."
唐琳道︰「多謝前輩了……」
당림이 말했다.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語聲一頓,接道︰「在下觸犯貴局中禁忌一事,等到鐵老前輩回來之後,在下自會有個交代。」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저는 귀표국의 금기를 어겼으니 철노선배님이 돌아오신 뒤 직접 해명하겠습니다."
這一來,青衣人反而有些不好意思了,輕輕咳了一聲,道︰「唐少兄,你沒有進入青石宅院,那就不能算錯,令師弟是否進去過,目下還難確定,只要唐少兄不再觸犯,也就是了。」
이렇게 되자 청의인이 반대로 좀 계면쩍게 되었다.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당소형, 당신이 청석택원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잘못을 했다고 할 수 없소. 영사제가 들어갔는지는 지금 확정하기 어렵소. 다만 당소형이 두 번 다시 어기지 않으면 그만이오."
唐琳道︰「石前輩,如若我那師弟真的進入了青石宅院,那會有一個什麼樣子的後果?」
당림이 말했다.

"석선배님, 만약 나의 사제가 정말 청석택원에 들어갔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青衣人道︰「十九必死,如若他能留下命,那是奇跡了。」
청의인이 말했다.

"열에 아홉은 반드시 죽었을 거요. 만약 그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면 그건 기적이오."
唐琳道;「石前輩,如是敝師弟死在了青石宅院,在下是否可以看到尸體呢?」
당림이 말했다.

"석선배님, 만일 폐사제가 청석택원에서 죽었다면 제가 시체를 볼 수 있을까요?"
青衣人道︰「只怕是不可能了?」
청의인이 말했다.

"불가능할 것 같소만?"
唐琳道︰「為什麼?」
당림이 말했다.

"왜지요?"
青衣人道︰「因為,他是否死在那座青石宅院中,連我也不清楚。」
청의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가 청석택원 안에서 죽었는지는 나조차도 알지 못하오."
唐琳道︰「不可以進去瞧瞧麼?」
당림이 말했다.

"들어가서 볼 수는 없습니까?"
青衣人道︰「如若可以進去看看那也不用列為禁地了。」
청의인이 말했다.

"들어가서 볼 수 있다면 금지(禁地)에 속할 필요도 없소."
唐琳道︰「石前輩,列入禁地,自有原因,不過,人命關天,能不能稍作變通一下呢?」
당림이 말했다.

"석선배님, 금지에 속한다니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조금만 변통(變通)을 할 수 없을까요?" 
青衣人道︰「不行,武通鏢局中,什麼事都可以權衡利害,稍作通融,但這青石宅院中事,決無通融余地。」
청의인이 말했다.

"안되오. 무통표국에서 무슨 일이든 모두 이해(利害)의 저울로 조금은 융통을 부릴 수 있지만 청석택원의 일은 결코 융통의 여지가 없소."
唐琳苦笑一下,道︰「石老前輩,萬一敝師弟死在青石宅院之中,豈不是把尸體留在了那座宅院之中了?」
당림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석노선배님, 만일 폐사제가 청석택원 안에서 죽었다면 시체를 그 택원 안에 방치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青農人道︰「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唐少兄,無論如何不可再進入青石宅院,令師弟如是不幸去了,那就是一大錯誤,你再去,那就是更為不智的事了。」
청의인이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당소형, 어떤 일이 있어도 청석택원은 들어갈 수 없소. 영사제가 만일 불행히도 죽었다면 그것은 커다란 착오요.  당신이 다시 간다면 그것은 훨씬 더 현명치 못한 일이오."
唐琳眼看那青衣入神情堅決,心知如再談下去,可能把事情鬧翻,只好苦笑一下,道︰「既是如此,在下從命了。」
당림이 그 청의인의 단호한 표정을 보니 더 말했다가는 일이 시끄러워질 수 있음을 알고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왕 그렇다면 저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青衣人點點頭,道︰「這就好,再說令師弟未必就進入那宅院中去,萬一進入了那宅院中去,也未必就會死,一切事等總鏢頭回來後,再作處理。」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사제가 그 택원에 꼭 들어간 것도 아니오. 만에 하나 그 택원에 들어갔더라도 반드시 죽었다고 할 수도 없소. 모든 것은 총표두가 돌아온 뒤 다시 처리합시다."
唐琳道︰「好吧!一切等二叔回來再說。」
당림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숙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이야기하지요."
青衣人離開了花園,唐琳也回入花閣之中。但覺心中的好奇之念,有如波濤起伏,難以靜止,望著那座青石宅院,呆呆出神。為什麼名滿江南的武通鏢局的後花園中,竟然會有這樣一座神秘的宅院。他想不出,宅院中隱藏了什麼?竟然嚴厲的禁人闖入。那里面自然隱藏了神秘,不許有泄漏的神秘。

청의인은 화원을 떠났고 당림도 화각 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음 속의 호기심은 파도처럼 일렁거리며 잠잠해지기가 어려워서 그 청석택원을 멍하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무엇 때문에 명성이 강남땅에 가득한 무통표국의 후원 안에 이런 신비한 택원이 있을까? 택원 안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길래 들어가는 것을 엄하게 금하는지 그는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신비가 감추어져 있고, 신비가 새어나가는 것을 허락치 않는 것일 터이다.

但最使他關心的,還是師弟的安危,是否進入了那座青石宅院呢?他仔細的打量了花園的形勢,決心入夜之後,進入那宅院中一探究竟。
天色黑了下來,周二送來了酒飯。唐琳盡量保持了神情的自然,以免周二生疑。花閣中燃起的火燭,像往常一樣,近二更時方熄去。

하지만 그가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사제의 안위였으며 그 청색택원에 들어갔는지의 여부였다. 그는 화원의 형세를 자세히 훑어보고는 밤이 된 뒤에 그 택원 안에 들어가보기로 결심했다. 주이가 의심하지 않도록 당림은 가능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했다. 화각 안을 밝히는 화촉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경에 가까워졌을 때 꺼졌다.
唐琳換了一身黑色的衣服,留下了長劍未帶,只帶了一把匕首。三更時分,才輕輕推開花閣的一扇窗子,飛躍而出。他早已度好花園形勢,身出花閣,立刻躍入一片花叢之中。四下探視了良久,不見有監視之人,才帶上窗門,起身走向那青石宅院。

당림은 흑색의 의복으로 갈아입고 장검은 휴대하지 않고 남겨둔 채 한 자루 비수만 챙겼다. 삼경이 되어서야 살짝 화각의 창문을 밀어서 열고 뛰쳐나갔다. 그는 벌써 화원의 형세를 잘 재고 있다가 화각을 벗어나자 즉시 꽃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참 동안 사방을 살피다가 감시인이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창문을 닫고 몸을 일으켜 그 청석택원을 향해 달려갔다.
一條黑影由另一片花叢中閃了出來,兩道炯炯目光,盯注在唐琳的背影。是那位石副總鏢頭。但他並沒有攔阻唐琳,只是追隨在唐琳的身後。

한 가닥 흑영이 다른 꽃 덤불 속으로부터 번쩍, 하고 나타났다. 두 줄기 형형한 눈빛이 당림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그 석부총표두였다. 하지만 그는 결코 당림을 막아서지 않고 단지 당림의 뒤를 쫓을 뿐이었다.
唐琳自覺著十分小心,行進青石宅院時,又停下來,四下探視了一陣。但那位石副總鏢頭,似乎是更為老辣,唐琳一停下腳步,那位石副總鏢頭立刻隱身藏了起來。唐琳回顧了一眼,不見人影,立刻一吸氣,飛身躍入圍牆之中。

당림은 매우 조심스럽다고 스스로 느꼈다. 청석택원에 들어갈 때 또 멈추더니 사방을 한바탕 살펴보았다. 그 석부총표두는 훨씬 노련한 듯 했다. 당림이 걸음을 멈추자 그 석부총표다는 즉시 몸을 숨겼다. 당림은 한번 돌아보더니 인영이 보이지 않자 즉시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몸을 날려 담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那是一座很寬敞的宅院,除了一座正房之外,兩廂都有著很遠的距離,看上去,那庭院中,並不是想象中那樣荒涼,庭院種植了很多種花樹,盛開著很多顏色的花朵,既無落葉堆積,也無落花遍地。一陣陣芬芳花香,撲人鼻中。

그것은 아주 넓은 택원이었다. 한 채의 정방(正房) 말고도 두 사랑채가 아주 먼 거리에 있었는데 보기에 그 택원 안은 결코 상상하던 것처럼 그렇게 황량하지 않았다. 정원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꽃나무가 심어져 여러가지 색깔의 꽃이 무성하게 피어있었고 낙엽이 쌓여있지도 않고 떨어진 꽃이 여기저기 널려있지도 않았다. 일진의 꽃내음이 코를 찔렀다.
東西兩面廂房中,一片黑暗,但上房中,卻透出燈光。唐琳悄然行到透出燈光的窗下,凝神向內望去。只見一個身著藍衫的少年,端坐在石木案之後,案上紅燭熊熊,面前攤著一本書,似是正在夜讀。

동서 양 쪽의 사랑방은 칠흑같이 깜깜했지만 상방에는 불빛이 비쳐나왔다. 당림은 조용히 불빛이 비치는 창 아래로 걸어가서 숨죽인 채 안을 바라보았다. 한 명의 남삼을 입은 소년이 나무책상 뒤에 단정히 앉았는데 책상 위에는 홍촉(紅燭)이 활활 타고 있고 면전에는 한 권의 책이 펼쳐져 있어 한창 야독(夜讀)을 하고 있는 듯 했다.
唐琳心中暗暗忖道︰「看來,我沒有猜錯,果然是士子夜讀,準備趕考。

당림은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과연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가 밤공부를 하고 있구나.'
只見那藍衫少年,緩緩把案上的書本,合了起來,道︰「閣下,門末下栓,請進來吧!」

그 남삼소년은 천천히 책상 위의 책을 덮더니 말했다.

"귀하, 문은 빗장이 걸리지 않았으니 들어오시오!"
唐琳呆了一呆,推門而入。這是一個布置很簡單的書室,整個房中,除了一張木榻之外,四面都是書架。’書架上,堆了滿滿的書。

당림은 멍해졌다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이것은 아주 간단하게 꾸며진 서실(書室)이었다. 방 안은 나무침상 말고는 사면이 모두 서가(書架)였다. 서가에는 책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唐琳輕輕吁一口氣,道︰「深夜驚擾,在下深感不安,希望閣下能夠原諒。」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심야에 소란을 피워 제 마음이 편치 않구려. 귀하께서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오."
藍衫人笑一笑,道︰「不用客氣,閣下怎麼稱呼?」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겸손할 필요 없소. 귀하는 어찌 불리시오?"
唐琳道︰「在下唐琳。」
당림이 말했다.

"저는 당림이오."
藍衫人道︰「你是武通鏢局中人麼?」
남삼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통표국 사람이시오?"
唐琳搖搖頭,道︰「不是,在下是在此作客的人。」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이곳에 손님으로 있는 사람이오."
藍衫人道︰「只有你一個人麼?」
남삼인이 말했다.

"당신 한 사람 뿐이오?"
唐琳道︰「在下深夜驚擾閣下夜讀,也只是想求證一事。」
당림이 말했다.

"내가 심야에 귀하의 밤공부를 방해한 것은 단지 한 가지 일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오."
藍衫人笑一笑,道︰「請說吧!」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말해보시오!"
唐琳道︰「和在下同來了一位師弟,名叫梁彬,不知是否進入了這座宅院之中?」
당림이 말했다.

"나와 같이 온 사제는 이름이 양빈인데 이 택원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는지 모르겠구려?"
藍衫人人搖搖頭道︰「三年以來,閣下是唯一到此的人。」
남삼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삼 년이래 귀하가 이곳에 온 유일한 사람이오."
唐琳道︰「他沒有來過?」
당림이 말했다.

"그가 오지 않았소?"
藍杉人道︰「沒有。」
남삼인이 말했다.

"오지 않았소."
唐琳雙目盯注在那藍衫人身上瞧了一陣,道︰「在下心中有一點懷疑之處,不知可否請教?」
당림의 두 눈이 그 남삼인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제 마음 속에 의심스러운 데가 있는데 가르침을 청해도 될지 모르겠소."
藍衫人微微一笑,道︰「你可是想問我,為何如此神秘,獨自居于這座宅院中?」
남삼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왜 이같이 신비하게 혼자 이 택원 안에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구려?"
唐琳道︰「除此之外,在下還想請教,為什麼武通鏢局,把此劃人禁地,任何人不得擅人一步?」
당림이 말했다.

"그것 말고도 왜 무통표국이 이곳을 금지로 분리시켜 어떤 사람이든 한 발짝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지 나는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藍衫人道︰「這個,你為什麼不問問武通鏢局中人呢?」
남삼인이 말했다.

"당신은 왜 무통표국 사람에게 묻지 않으시오?"
唐琳道︰「問過了。」
당림이 말했다.

"물어보았소."
藍衫人道︰「他們怎麼說?」
남삼인이 말했다.

"그들이 무어라 하던가요?"
唐琳道︰「他們不肯說,只是不準人接近此地,進入這座宅院。」
당림이 말했다.

"그들은 말해주려 하지 않았소. 단지 이곳에 접근하거나 이 택원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만 하더군요."
藍杉人道︰「哦!」
남삼인이 말했다.

"허!"
唐琳道︰「難道閣下就一點也不知道麼?」
당림이 말했다.

"설마 귀하는 조금도 알지 못하시오?"
藍杉人笑一笑,道︰「在下麼?自然知道。」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나 말이오? 당연히 알고 있소."
唐琳道︰「可否見告?」
당림이 말했다.

"알려주시겠소?"
藍衫人搖搖頭,道︰「唐兄,你知道的事情愈多,對你愈壞。」
남삼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형, 당신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당신한테 안좋아진다오."
唐琳道︰「兄台,這樣一處充滿著神秘幽靜的地方,只住著你閣下一個人麼?」
당림이 말했다.

"형씨, 이렇게 신비가 충만한 곳에 오직 귀하 당신 한 사람만 지내고 있소?"
藍衫人點點頭,道︰「不錯,只住我一個人。」
남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단지 나 한 사람만 살고 있소."
唐琳道︰「那是說,任何人只要進入這座青石宅院,一定會遇到閣下了。」
당림이 말했다.

"그 말은 누구든 이 청석택원에 들어오기만 하면 반드시 귀하를 만나겠군요."
籃衫人道︰「那倒不一定了,進入這宅院中的,也可能遇上別的事物。」
남삼인이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오. 이 택원에 들어오면 다른 사물을 만날 수도 있거든."
唐琳道︰「別的事物?那是說,這宅院中,還有別的人了?」
당림이 말했다.

"다른 사물? 그렇다면 이 택원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군요?"
藍衫人道︰「他們不能算人。……」
남삼인이 말했다.

"그들을 사람이라 할 수는 없소..."
唐琳呆住了,沉吟了一陣,道︰「不能算人,那算什麼?」
당림은 멍하니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사람이라 할 수 없다니 그러면 무엇이라 해야 하오?"
藍衫人道︰「我叫他們野人,一個人變得不像人,像野獸,那些人自然不能算人了。」
남삼인이 말했다.

"나는 그들은 야인(野人)이라 부른다오. 사람이 사람같지 않게 변해서 야수와 같으니 당연히 그들을 사람이라 할 수는 없지."
唐琳道︰「不能算人,究竟還是人啊!」
당림이 말했다.

"사람이라 할 수 없어도 어쨌든 아직은 사람이오!"
藍衫人道︰「人!你幾時見過人吸食人血?」
남삼인이 말했다.

"사람이라! 당신은 언제 사람 피를 빨아먹는 사람을 본 적이 있소?"
唐琳突然間覺著頭皮一麻,道︰「你是說,他們在吸食人血?」
당림은 별안간 머리칼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사람 피를 빨아먹는다는 말이오?"
藍衫人道︰「是!他們很喜歡吸食人血。」
남삼인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사람 피를 빨아먹기를 아주 좋아하오."
唐琳道︰「所以,這地方,才劃為禁區,任何人,不能輕易進入此地,這和一個人的生死有關。」
당림이 말했다.

"그래서 이곳이 금지구역으로 구분하여 어느 누구도 함부로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구려. 이건 한 사람의 생사와 관계가 있으니."
藍衫人笑一笑,道︰「大概是吧?」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대충 그럴 거요." 
突然間,唐琳的腦際間,泛生出一個疑問,忖道︰「如是這座青石宅院中,確然有吸食人血的人,這人住此數年,怎會安然無恙?

갑자기 당림의 머리 속에는 하나의 의문이 떠올라 곰곰히 생각했다.

'만일 이 청석택원 안에 확실히 흡혈인이 있다면 이 사람은 이곳에서 수 년을 지냈는데 어찌 아무 탈이 없을까?'
那吸食人血的人,又任在何處?除了吸食人血之外,他們是不是和常人一樣的,進用食物?但覺重重疑問,泛升腦際。

그 흡혈인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흡혈하는 것 말고 그들은 보통사람과 똑같이 음식물을 먹을까? 겹겹의 의문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只听藍杉人輕聲一笑道︰「你可能奇怪為什麼我不會被他們吸食?」
남삼인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아마도 왜 내가 그들에게 피를 빨리지 않는지 이상한가 보구려?"
唐琳道︰「不錯,在下心中確有此疑。」
당림이 말했다.

"그렇소. 확실히 그런 의문이 있소."
藍衫人道︰「他們一向和我有了感情,再者,也吃不了我,所以,我們就這樣相安的處了下來。」
남삼인이 말했다.

"그들은 언제나 나와 정이 있으며 더군다나 나를 잡아먹지도 않는다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서로 편하게 지내고 있소."
唐琳奇道︰「你如是睡熟了呢?他們會不會乘虛而入?」
당림이 말했다.

"당신이 깊이 잠들면 그들이 빈틈을 노리지 않을까요?"
藍衫人道︰「不會,如是他們真想食我之血,兩年前就把我吃了。」
남삼인이 말했다.

"그럴 리 없소. 만일 그들이 정말 나의 피를 먹고 싶다면 이 년 전에 나를 잡아먹었겠지."
唐琳心中一涼,黯然說道︰「我有一位師弟,和在下同住花閣,我點了他的穴道,卻不知如何失了蹤,可能會進入這青石宅院之中。」
당림은 마음이 처량해져서 암연히 말했다.

"나에게는 나와 같이 화각에서 지내던 한 명의 사제가 있소. 내가 그의 혈도를 찔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실종되고 말았소. 아마도 이 청석택원에 들어왔을 거요."
藍衫人道︰「失蹤幾天了?」
남삼인이 말했다.

"실종된 지 며칠이나 되었소?"
唐琳道︰「今日午時的事。」
당림이 말했다.

"오늘 오시(午時)에 있었던 일이오."
藍衫人道︰「那就不會到此地來。…
남삼인이 말했다.

"그러면 이곳으로 왔을 리가 없소..."
唐琳道︰「為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藍衫人道︰「昨夜醒來,我一直沒有入睡過,所以,如有人進入此地,我一定會先知道。」
남삼인이 말했다.

"지난 밤 깨어나서 나는 줄곧 잠자리에 들지 않았소. 그래서 만일 이곳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면 내가 반드시 먼저 알 수 있소."
唐琳道︰「兄台,在下進來之時,怎的未遇上吸血人呢?」
당림이 말했다.

"형장(兄丈), 내가 들어왔을 때 어찌 흡혈인을 만나지 않았을까요?"
藍衫人道︰「這個麼?一則是你的運氣好,二則,我在清醒之時,他們根本就不敢傷人,我一直清醒了十二個時辰,在此期中,他們絕對不會傷人。」
남삼인이 말했다.

"그건 첫째로 당신의 운이 좋았고, 둘째로는 내가 깨어있을 때 그들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해지지 않소. 내가 줄곧 십이 시진을 깨어있었고 그 기간에는 그들이 절대 사람을 해칠 리가 없소."
唐琳道︰「這麼說,在下那位師弟,確不曾進入這座宅院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저의 그 사제는 확실히 이 택원에 들어오지 않았군요."
藍衫人說道︰「不會。」
남삼인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소."
唐琳緩緩站起身子,一抱拳道︰「多有驚擾,在下告辭。」
당림이 천천히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방해가 많았소이다. 저는 이만 가보겠소."
藍衫人搖搖頭,道︰「現在,閣下最好別走。」
남삼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唐琳道︰「為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藍衫人道︰「一則是,有人跟蹤閣下而來,目下,還在這宅院之外候駕,二則,區區還有兩個時辰,才到安歇時間,閣下何不多陪在下兩個時辰。」
남삼인이 말했다.

"첫째, 귀하를 뒤쫓아온 사람이 지금 이 택원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둘째, 아직 두 시진은 더 있어야 내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오. 귀하는 왜 두 시진 더 나와 함께 하지 않으시오."
唐琳道;「實在說,區區對兄台,一見如故, 別說多留此兩個時辰,就算是多留上三天五日,在下也心首情願,只不過,在下寄入籬下,不便違人規戒……」
당림이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형장에 대해 만나자마자 친구처럼 여기고 있소. 두 시진 더 이곳에 머무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설령 사나흘 더 머무른다 해도 나는 온 마음으로 원하오. 다만 남에게 얹혀살고 있으니 그들의 규칙을 어기기가 불편하구려..."
語聲微微一頓,道︰「兄台,在下心中,有一疑問,不知是否該問?」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형장, 내 마음 속에 한 가지 의문이 있는데 물어도 될지 모르겠군요?"
藍杉人道︰「唐兄請說。」
남삼인이 말했다.

"당형은 말하시오."
唐琳道︰「閣下為什麼要常年留住此地,不出宅院一步?又為什麼和兩個常常食用人血的人住在一處?」
당림이 말했다.

"귀하는 왜 일년 내내 이곳에 머물며 택원을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시오? 또 왜 두 명의 사람 피를 먹는 사람과 같이 지내시오?"
藍衫人笑一笑,道︰「唐兄覺著奇怪麼?」
남삼인이 웃더니 말했다.

"당형은 이상하다고 느끼는구려?"
唐琳道︰「在下百思不解。」
당림이 말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오."
藍衫人道︰「事情簡單得很,非我不走,實不能走。」
남삼인이 말했다.

"사정은 아주 간단하오. 내가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실 떠날 수가 없소." 
唐琳呆了一呆,道︰「為什麼?」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藍衫人突然一撩長衫,只見一條細如線香的細索系于腰間。衣衫掩遮,而且,看不清那細索是如何系在藍衫人的身上。

남삼인이 돌연 장삼을 걷어올리자 한 가닥 가늘기가 선향(線香)같이 가느다란 밧줄이 허리에 묶여있었다. 의삼으로 가려졌고 게다가 그 가는 밧줄이 어떻게 남삼인의 몸을 묶고 있는지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唐琳輕輕吁了一口氣,道︰「兄台,如若在下沒有看錯,閣下應該是一位身懷武功的高人。」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형장, 만약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귀하는 무공을 지닌 고인일 것이오."
藍衫人也不謙讓,笑一笑,道︰「不錯,他們把我囚禁于此,倒是在武功上成全了我。」
남삼인도 겸양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그들이 나를 이곳에 가두어두어 무공상으로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지."
唐琳道︰「這就是了,兄台既然身懷武功,為什麼不肯捏斷索繩而去呢?」
당림이 말했다.

"그러면 됐소. 형장은 이왕 무공을 지녔는데 왜 밧줄을 잘라버리지 않으시오?"
藍衫人笑一笑,道︰「唐兄認識那索繩麼?」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당형은 그 밧줄을 알아보시겠소?"
唐琳道︰「不認識」
당림이 말했다.

"모르겠소."
藍揍人道︰「那是天蠶絲作的絲索,據說當今之世,只有兩條,-條就系在我的身上。」
남삼인이 말했다.

"그것은 천잠사(天蠶絲)를 꼬아서 만든 밧줄이라오. 당금 세상에서 오직 두 개 뿐인데 하나가 바로 나의 몸에 묶여있소."
唐琳道︰「不管它什麼索吧!只有線香粗細,難道就弄它不斷!」
당림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밧줄이든 단지 선향 굵기인데 설마 그걸 끊지 못하겠소!"
藍衫人道︰「如若能夠斬斷,我也不會留在此地數年之久了。」
남삼인이 말했다.

"만약 잘라버릴 수 있다면 나도 이곳에서 수 년이나 오래 머물렀을 리가 없소."
唐琳低聲道︰「兄台,咱們一見如故,要不要兄弟幫忙?」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형씨, 우리는 첫만남에 옛친구같이 되었는데 형제가 도와드릴까요?"
藍衫人道︰「你能幫什麼忙?」
남삼인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소?"
唐琳道︰「在下身上,帶有匕首一把,十分鋒利,或可斬斷天蠶絲。」
당림이 말했다.

"나한테 비수가 한 자루 있는데 몹시 예리하니 혹시 천잠사를 자를 수 있을 거요."
藍衫人哦了一聲,道︰「唐兄可否取出給兄弟瞧瞧。」
남삼인이 허, 하더니 말했다.

"꺼내어 형제에게 한번 보여주겠소?"
唐琳伸手向懷中取出巴首,放在桌上。

당림은 품 속에서 비수를 꺼내어 탁자 위에 놓았다.
藍衫人望了那匕首一眼,道︰「就是這樣一把匕首?」
남삼인이 그 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이런 비수요?"
唐琳道︰「不夠鋒利麼?」
당림이 말했다.

"충분히 예리하지 않소?"
藍杉人道︰「這把匕首,確是百煉精鋼,不過,斬不斷這條天蠶索。」
남삼인이 말했다.

"이 비수는 확실히 백련정강(百煉精鋼)이군. 그러나 이 천잠사를 잘라서 끊을 수 었소."
唐琳道︰「兄台,可否讓我試試看?」
당림이 말했다.

"형씨, 한번 시험하게 해주시겠소?"
藍衫人道︰「可以,唐兄請動手吧!」
남삼인이 말했다.

"가능하오. 당형은 손을 쓰시오!"
輕輕一拉,把天蠶索放置于木床之上。唐琳手執匕首,一刀切了下去。看那索繩,細如線香,只要微一用力,就可以把索繩切斷。但他用盡了全身的氣力,仍是無法斬斷那繩索。

천잠사를 살짝 잡아서 나무 침상 위에 놓았다. 당림은 손에 비수를 쥐고 단칼에 잘라 내려갔다. 보기에는 그 밧줄은 선향처럼 가늘어 살짝 힘을 쓰기만 하면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신의 기력을 모조리 썼지만 여전히 그 밧줄을 끊지 못했다.
唐琳輕輕吁一口氣,道︰「這繩索確是有些怪。」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 밧줄은 확실히 좀 괴이하군요."
藍衫人笑一笑,伸手取過案上的匕首,左手握著刀柄,右手食、中二指漫不經意的挾在匕首之上,用力一扭,波的一聲,匕首被扭作兩斷。唐琳呆住了,想不到這藍衫人,竟有著如此高明的武功。
남삼인이 빙긋, 웃더니 손을 뻗어 책상 위의 비수를 집어 왼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오른손의 식, 중지에 대수롭지 않게 비수를 끼우더니 힘을 써서 비틀자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당림은 멍해졌다. 이 남삼인에게 뜻밖에도 이같이 고명한 무공이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藍衫人笑一笑,道︰「如若這把匕首能斬斷天蠶索,在下早就離開此地了。」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만약 이 비수가 천잠사를 자를 수 있다면 나는 벌써 이곳을 떠났을 거요."
唐琳道︰「斬不斷天蠶索,為什麼不可以找出那索繩系于何處,用手解開就是。」
당림이 말했다.

"천잠사가 잘리지 않는다면 그 천잠사가 어디에 묶여있는지 찾아내어 손을 써서 풀면 될 것이오."
藍衫人道︰「唐兄,在下很感謝你這份急人之急的盛情,在下如若能夠離開這里,也不會等到今天了。」
남삼인이 말했다.

"당형,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해 마음 졸이는 당신의 정성에 나는 몹시 감사하오. 내가 만약 이곳을 떠날 수 있다면 오늘날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오."
唐琳道︰「這麼說來,兄台是永遠無法離開這里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형장은 영원히 이곳을 떠나지 못합니까?"
藍衫人道︰「很難說啊!也許有一天,機緣湊巧了,我會離開此地。」
남삼인이 말했다.

"말하기 어렵소! 어쩌면 기회와 인연이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 온다면 이곳을 떠날 것이오."
唐琳道︰「兄台以二指之力,扭斷了百煉精鋼的匕首,但卻無法掙斷天蠶索,只怕,這一生離開此地的機會不大了。」
당림이 말했다.

"형장은 두 손가락의 힘으로 백련정강의 비수를 비틀어 끊어버리지만 천잠사를 끊을 수가 없군요. 이번 생에 이곳을 떠날 기회가 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藍衫人哈哈一笑,道︰「不要緊,我會很有耐心的等下去,也許等個十年、八年,有一天,有那麼一個人,找上了這座宅院,他能斬斷這根天蠶索。」
남삼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괜찮소. 나는 인내심있게 기다릴 것이오. 어쩌면 십 년, 팔 년, 언젠가 이 택원으로 찾아와서 천잠사를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요."
唐琳道︰「很難啊!很難!」
당림이 말했다.

"어렵습니다! 매우 어렵습니다!"
藍衫人笑一笑道︰「只要我不死,總有脫困的一天,唐兄不用為我擔心。」
남삼인이 웃더니 말했다.

"내가 죽지만 않는다면 어쨌든 곤경에서 벗어날 날이 있을 거요. 당형은 나를 위해 염려하지 마시오."
唐琳心中一動,道︰「兄台有什麼方法,才能使你脫困?」
당림이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형장에게 무슨 방법이 있어야 당신으로 하여금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소?"
藍衫人道︰「這要踫踫運氣了,哪一天能讓我踫上,這就很難說了,不過,我相信一定會踫上。」
남삼인이 말했다.

"그건 좋은 운을 만나야 하오.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지만 그러나 반드시 만날 것이라 나는 믿소."
唐琳道︰「兄台,難道救你脫困的事,也是一樁很大的隱密麼?」
당림이 말했다.

"형장, 설마 당신을 구하여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은 아주 큰 비밀이오?"
藍衫人笑一笑,道︰「唐兄,很難,很難,說了也是無用,這要機緣。」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당형, 어렵소, 어려워. 말해도 소용이 없소. 그건 기회와 인연이 필요하오."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허!"
藍杉人笑一笑,道︰「其實,這座青石宅院也不太壞,鬧中取靜,我也可以得到適當的享受,譬如說,我這里有很多的好酒,各地的名酒,我能吃到很精致的佳肴、美味,這里還堆滿了書,而且,還不停的增加,一年之中,難得有一個客人上門,我可以享受到很幽靜的生活。」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 청석택원도 그리 나쁘지는 않소. 떠들썩한 가운데 조용하니 나도 적당히 누릴 수 있소. 예를 들어 말하자면 이곳에는 좋은 술이 아주 많소. 각지의 명주(名酒)에 나는 좋은 안주를 먹을 수 있소. 이곳에는 책이 가득 쌓여있고 게다가  계속 늘고 있다오. 일년 중에 한 사람의 손님이 방문하기도 힘드니 나는 아주 그윽하고 조용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오."
唐琳道︰「如是無人進入這青石宅院,什麼人送東西來給你食用?」
당림이 말했다.

"만일 이 청석택원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면 누가 당신에게 먹을 것을 보내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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