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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六回 申娘焚茅舍(신랑분모사) 본문
第二十六回 申娘焚茅舍(신삼랑은 모사를 불태우고)
勞燕飛道:「大哥仁義,連你娘也對他敬重十分,以後,申大哥藥力發作,他們怎麼樣?沒有別人看到……」
노연비가 말했다.
"큰형님은 인의(仁義)가 있어 네 어머니조차 매우 그를 존경했다. 이후에 신대가는 약력(藥力)이 발작했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본 사람이 없다..."
崔玉蓮接道:「那兩個丫頭呢?」
최옥련이 말했다.
"그 두 명의 여종은?"
勞燕飛道:「我記得,兩個丫頭中,一個叫作春梅。」
노연비가 말했다.
"내 기억으로 둘 중에 한 명의 이름은 춘매(春梅)였다."
崔玉蓮道:「春梅,還在崔家塢麼?」
최옥련이 말했다.
"춘매는 아직 최가오에 있나요?"
勞燕飛道:「不知道,以你爹的行事作風,只怕早已經殺人滅口了。」
노연비가 말했다.
"모른다. 네 아버지의 일처리 방식이면 진작에 살인멸구(殺人滅口)했을 것 같구나."
崔玉蓮道:「希望能找出一點確實證據,不能單憑推想作斷……」
최옥련이 말했다.
"한 점 확실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측만으로 단정해서는 안됩니다..."
語音微微一頓,道:「我奉命來殺你們,現在,我已經下不了手,我會想法子查證詳情,我爹已坐關期滿,你們最好能避一避,這地方隱秘早洩……」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나는 당신들을 죽이라는 명을 받고 왔는데 지금 손을 쓸 수 없게 되었군요. 나는 상세한 정황을 조사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제 아버지는 좌관(坐關) 기한이 이미 지났고, 이곳의 비밀은 벌써 누설되었으니 당신들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申三娘接道:「孩子,聽說你已經殺了不少人?」
신삼랑이 말했다.
"얘야, 듣기로 너는 이미 적잖은 사람을 죽였다고?"
崔玉蓮點點頭。
최옥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申三娘道:「仇恨之車主人,就是你?」
신삼랑이 말했다.
"구한지차(仇恨之車)의 주인이 바로 너였더냐?"
崔玉蓮又點點頭。
최옥련이 또 고개를 끄덕였다.
申三娘道:「你學會了馭劍術。」
신삼랑이 말했다.
"너는 어검술(馭劍術)을 배웠더구나."
崔玉蓮道:「是!這也是我爹,要我為他殺人的原因。」
최옥련이 말했다.
"예! 그것이 아버님이 나더러 그를 위하여 살인을 시킨 이유이기도 합니다."
申三娘道:「像你這種年齡,學武不久,到馭劍殺人的境界,並非易事。」
신삼랑이 말했다.
"너와 같은 나이에, 무예를 배운지 오래되지 않아서 어검살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崔玉蓮道:「我別走蹊徑,學的完全是另一種手法。」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다른 길을 걸었고 배운 것은 완전히 다른 수법입니다."
申三娘道:「什麼人教你的?」
신삼랑이 말했다.
"누가 너를 가르쳤느냐?"
崔玉蓮道:「大娘原宥,我不能說。」
최옥련이 말했다.
"대랑(大娘), 용서하세요. 나는 말할 수 없습니다."
申三娘道:「你爹給你找的師父?」
신삼랑이 말했다.
"네 아버지가 너에게 사부를 찾아주었느냐?"
崔玉蓮道:「不是,我爹也不知道什麼人傳我的武功。」
최옥련이 말했다.
"아닙니다. 누가 나한테 무공을 전수했는지 아버님도 알지 못합니다."
申三娘道:「這怎麼可能呢?」
신삼랑이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崔玉蓮道:「爲什麼不可能?我娘死後,爹對我很冷淡,冷淡到一年也難得見上一面,我作些什麼?他又怎麼會知道?」
최옥련이 말했다.
"왜 불가능합니까? 어머니 사후에 아버지는 나한테 몹시 냉담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냉담했으니 내가 무얼 하는지 그가 또 어찌 알 수 있겠어요?"
申三娘道:「哦!」
신삼랑이 말했다.
"허!"
崔玉蓮道:「幸好,我學到了這麼一身武功,也替我在崔家建立一席立足之地。」
최옥련이 말했다.
"다행히 내가 이런 일신무공을 배우게 되자 최가에서 발 붙일 자리를 마련해 주셨지요."
勞燕飛怒道:「崔老二應該很喜歡你……」
노연비가 노하여 말했다.
"최노이는 응당 너를 아주 좋아한다..."
崔玉蓮接道:「你怎麼知道?」
최옥련이 말했다.
"당신이 어찌 아시나요?"
勞燕飛道:「你小的時候,他一直很喜歡你。」
노연비가 말했다.
"네가 어릴 때 그는 줄곧 몹시 너를 좋아했었다."
崔玉蓮道:「那是小時候,我娘還在的時候,現在已經有很多的不同,我娘死了,又多了一個二娘出來。」
최옥련이 말했다.
"그건 어릴 때,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입니다. 지금은 이미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또 둘째어머니가 생겼습니다."
勞燕飛道:「他又娶了一個……」
노연비가 말했다.
"그가 또 한 명의 아내를 얻었구나..."
崔玉蓮接道:「那有什麼不行?崔家塢富可敵國,僕從如雲,府中丫頭,不下百人,他是主人,要那個,那個也不敢不聽啊!幸好他娶了一個二娘,管管他。」
최옥련이 말했다.
"안될 것이 있나요? 최가오는 나라에 대적할 만큼 부유합니다. 종복(從僕)들은 구름같이 있으며 부중(府中)의 여종들이 백 명은 될 것입니다. 주인인 그가 누군가를 원하면 누구도 감히 따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그를 단속할 둘째 어머니를 아내로 받아들였지요."
申三娘輕輕吁一口氣,道:「孩子,上一代的恩怨,不要拖上下一代,你可以去了。」
신삼랑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얘야, 선대의 은원을 후대에 끌어와서는 안되니 너는 가도 좋다."
望了申保元一眼,接道:「大娘,小兄弟也能置身事外麼?」
(최옥련은) 신보원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대랑, 소형제도 제외되나요?"
申三娘道:「他不同。」
신삼랑이 말했다.
"그는 다르다."
崔玉蓮道:「願聞其詳。」
최옥련이 말했다.
"상세히 듣기를 원합니다."
申三娘道:「他活著就是為了替父報仇,孩子,他找的只是崔五峰,和崔家塢中別人無關。」
신삼랑이 말했다.
"그는 바로 부친의 복수를 위해서 살고 있다. 얘야, 그가 찾아가려는 것은 최오봉 뿐이다. 최가오의 다른 사람은 무관하다."
崔玉蓮道:「至少和我有關,別忘了,我仍是他的女兒。」
최옥련이 말했다.
"적어도 나와는 관계가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그의 딸임을 잊지 마세요."
申三娘道:「姑娘準備如何?」
신삼랑이 말했다.
"낭자는 어떻게 할 작정인가?"
崔玉蓮道:「我想求大娘一事。」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대랑에게 한 가지 요구하고 싶습니다."
申三娘道:「你說。」
신삼랑이 말했다.
"말하거라."
崔玉蓮道:「我要你們,答應我一年之內,不入崔家塢,也不在江湖上和崔家塢人衝突。」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일 년 안에는 최가오에 들어오지 말 것이며, 강호에서 최가오와 충돌하지 않을 것을 나한테 승낙하기를 요구합니다."
申三娘道:「只要你能言之成理,我就聽你的。」
신삼랑이 말했다.
"네 말이 이치에 맞기만 하다면 네 말대로 하마."
崔玉蓮道:「要我說一句什麼理由?老實說,我也說不出來,就算是看我的面子罷了。」
최옥련이 말했다.
"내가 무슨 이유를 대야 할지 솔직히 말해서 나도 말 못합니다. 그래봤자 제 낯을 봐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申三娘道:「一年之後?」
신삼랑이 말했다.
"일 년 후에는?"
崔玉蓮道:「一年之後,咱們的約定已滿,那時間,你們想幹什麼,我也管不住了。」
최옥련이 말했다.
"일 년 뒤에는 우리의 약정(約定)이 만료되니 그때는 당신들이 무엇을 하더라도 나는 상관하지 않겠어요."
申三娘道:「我們聽你一句話,一等就是一年,你未免太……」
신삼랑이 말했다.
"우리가 네 말대로 기다린다고 해도 일 년이지만 너에게는 너무..."
崔玉蓮道:「過了一年,我不再過問崔家塢的事,至少,我不會再對你們出手。」
최옥련이 말했다.
"일 년이 지나면 나는 더이상 최가오의 일에 참견하지 않겠어요. 적어도 더이상 당신들에게 출수하지 않을 겁니다."
勞燕飛道:「能不能讓我們想一天再答覆?」
노연비가 말했다.
"우리가 하루를 생각하고 대답해도 될까?"
崔玉蓮道:「不能,你們必須要立刻答我。」
최옥련이 말했다.
"안됩니다. 당신들은 반드시 이 자리에서 저한테 답을 주셔야 합니다."
申三娘道:「為什麼?」
신삼랑이 말했다.
"왜지?"
崔玉蓮道:「大娘,我聽到很多關於我爹的傳說,但這些都是傳說,我必須要求證一下,然後我才能相信。」
최옥련이 말했다.
"대랑, 나는 아버지에 관한 많은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소문입니다. 나는 반드시 증거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비로소 믿을 수 있습니다."
申三娘道:「姑娘能有此心,可以使令堂、我那賢淑的弟妹瞑目九泉了。」
신삼랑이 말했다.
"낭자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나의 현숙(賢淑)한 동생이기도 한 영당(令堂)은 구천(九泉)에서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崔玉蓮黯然說道:「我是來這裡殺你們的,但被你們殺了金二姑……」
최옥련이 암연히 말했다.
"나는 당신들을 죽이러 이곳에 왔지만 김이고가 당신들에게 죽고 말았어요..."
勞燕飛道:「我記得令堂在世之時,她是管理府內雜事的丫頭,如今竟成了二姑身份。」
노연비가 말했다.
"내 기억으로 영당이 살아계실 때 그녀는 부내(府內)의 잡사(雜事)를 관리하는 여종이었는데 지금은 이고(二姑)의 신분이 되었구나."
崔玉蓮道:「她一直在照顧我的生活,但我總有一種奇怪的感覺,那就是,她似乎是在暗中監視著我。」
최옥련이 말했다.
"그녀는 줄곧 나의 생활을 보살펴주었어요. 하지만 나는 그녀가 암중으로 나를 감시하는 듯한 기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申三娘道:「怎麼會呢?她該是你爹的心腹才對。」
신삼랑이 말했다.
"왜일까? 그녀는 네 아버지의 심복일 텐데."
崔玉蓮道:「她就是我爹的心腹,所以,才會監視我。」
최옥련이 말했다.
"그녀가 아버지의 심복이기에 그래서 나를 감시한 것입니다."
申三娘道:「哦……」
신삼랑이 말했다.
"허..."
崔玉蓮道:「我在崔家塢中,有一股屬於自己的勢力,我居住的蓮園,也不許別的人輕易進去,崔家塢的事,老實說,我瞭解的不太多,由金二姑的傳話,保持了我和總寨之間消息的通達。」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최가오에서 자기만의 세력을 가진 축에 속합니다. 내가 지내는 연원(蓮園)은 다른 사람이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불허합니다. 나는 솔직히 최가오의 일은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김이고가 전해주는 말이 나와 총채(總寨) 간 소식의 유통을 유지시켰습니다."
勞燕飛道:「怎麼?你很少和你爹見面麼?」
노연비가 말했다.
"왜지? 너는 네 아버지와 거의 만나지 않는 것이냐?"
崔玉蓮道:「不多,在我記憶之中,我和爹只見過兩三次面。」
최옥련이 말했다.
"많지 않습니다. 내 기억으로 나와 아버지는 단지 두 세번 얼굴을 보았을 뿐입니다."
勞燕飛道:「為什麼?你是二嫂留下唯一的掌珠,他怎麼會……」
노연비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너는 둘째 형수가 남긴 유일한 딸인데 그가 어찌..."
崔玉蓮道:「爹對我一直有些隔閡,自然,這和二娘也有關係。」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가 나한테 줄곧 서먹서먹한 것은 당연히 둘째 어머니도 관계가 있지요."
勞燕飛道:「聽說你二娘,來由古家。」
노연비가 말했다.
"너의 둘째 어머니는 고(古)씨 가문 출신이라고 들었다."
崔玉蓮點點頭,道:「是!我二娘姓古,但古家是一個什麼樣的人家,我就不淸楚了。」
최옥련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예! 둘째 어머니 성이 고씨입니다. 하지만 고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지 나는 잘 모릅니다."
勞燕飛道:「我知道,這是近二十年來,江湖上新崛起的一個神秘之家,這一家很奇怪,武功也很怪異,崛起之後,又很少和江湖中人往來。」
노연비가 말했다.
"나는 안다. 최근 이십 년 이래 강호에서 새롭게 우뚝 솟은 신비한 가문이다. 이 일가는 아주 기괴하고 무공도 몹시 괴이하다. 우뚝 솟아오른 뒤 또 강호인들과의 왕래가 거의 없다."
崔玉蓮道:「我爹怎麼會找到古家的女兒呢?」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는 어쩌다가 고씨 가문의 딸을 얻었을까요?"
勞燕飛道:「崔家塢的藏金,足會使天下武林人物動心,所以,古家肯出一個女兒,嫁給你爹,那也不是一件什麼稀奇的事。」
노연비가 말했다.
"최가오에 매장되어 있는 금은 천하무림인물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고가에서 딸을 네 아버지에게 시집보낸 것이고 그건 무슨 드문 일도 아니다."
崔玉蓮道:「這麼說來,我爹也是被人利用的……」
최옥련이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도 남한테 이용되고 있는..."
勞燕飛道:「你爹也不是好人,誰知道他們之間,玩的什麼花樣?」
노연비가 말했다.
"네 아버지도 호인(好人)은 아니다. 그들 간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누가 알겠느냐?"
崔玉蓮沈吟了一陣,道:「我爹也許眞的不是好人,我對他也不滿意,但我總是他的女兒,我不希望有人在我面前,出言傷害到我爹。」
최옥련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아버지가 어쩌면 정말 호인이 아닐 수도 있고, 나도 그에게 불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쨌든 그의 딸입니다. 남들이 나의 면전에서 아버지를 욕하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勞燕飛冷哼一聲,未再接言。
노연비가 차갑게 흥, 하더니 더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崔玉蓮抬起頭來,望了申三娘一眼,道:「大娘,我們還有什麼談的沒有?」
최옥련이 고개를 들어 신삼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랑, 우리에게 무슨 할 말이 아직 남았나요?"
申三娘道:「好像是沒有了。」
신삼랑이 말했다.
"없는 것 같구나."
崔玉蓮道:「大娘,最後一件事,談好了,侄女就要告辭了。」
최옥련이 말했다.
"대랑,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질녀(侄女)는 가보겠어요."
申三娘道:「你請說。」
신삼랑이 말했다.
"말해 보거라."
崔玉蓮道:「大娘是否答應了我一年的約期,我想把事情說的很清楚。」
최옥련이 말했다.
"대랑이 나의 일년 기한의 약정을 승낙하실지 나는 말을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這一次,申保元接了口,道:「為什麼,我們要答應你?」
이번에는 신보원이 말을 받았다.
"왜 우리가 당신에게 승낙해야 합니까?"
崔玉蓮道:「我也想,該有點什麼才對。」
최옥련이 말했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고 나도 생각한다."
申保元道:「我就是想不出,你有什麼?」
신보원이 말했다.
"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 당신에게는 무언가 있습니까?"
崔玉蓮道:「你大概小我幾歲,對麼?」
최옥련이 말했다.
"너는 아마 나보다 몇 살이 적지?"
申保元道:「我看咱們差不多,說不定,我還大你一點。」
신보원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많을지도 모릅니다."
崔玉蓮道:「小兄弟,別認為你殺了金二姑,就很高明了,你那袖裡刀,還不放在我的眼下。」
최옥련이 말했다.
"소형제, 네가 김이고를 죽인 것이 아주 고명했다고 여기지 말아라. 너의 그 수리도(袖裡刀:소매 안에 감춘 刀)는 내 안중에도 없다."
申保元道:「別把話說得太絕了,激怒我,我很可能會出手。」
신보원이 말했다.
"너무 잘난 척 말하지 마시오. 나를 격노케하면 출수할 수도 있소."
崔玉蓮道:「我知道,你如不出手試一次,你不會甘心。」
최옥련이 말했다.
"알고 있다. 너는 출수하여 한번 시험해보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申保元道:「對!那你就小心了。」
신보원이 말했다.
"그렇소! 그러니 당신은 조심하시오."
突然一揚手,寒芒一閃,直取咽喉。申三娘想喝止,已來不及。
돌연 손을 떨치자 한망이 번쩍, 하더니 그대로 인후를 취했다. 신삼랑이 소리쳐 저지하려 했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崔玉蓮玉腕一抬,長劍出鞘,但千鈞一髮之中,封開了飛向咽喉的短刀,道:「好辛辣的刀法,出手近乎暗器,什麼人教你的?」
최옥련이 팔을 쳐들자 장검이 검집을 빠져나왔다. 위급한 가운데 인후를 향해 날아오던 단도를 막아내고 말했다.
"정말 신랄(辛辣)한 도법이구나. 출수가 거의 암기에 가까운데 누가 너에게 가르쳐준 것이냐?"
申保元道:「不用管什麼人教我的,要不要再試試?」
신보원이 말했다.
"누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는지는 상관마시오. 한번 더 시험해보시겠소?"
崔玉蓮眉宇間泛現出殺機道:「別要真的惹火我……」
최옥련은 미간에 살기를 떠올리며 말했다.
"나를 정말 화나게 하지 말아라..."
申三娘大聲喝道:「保元,不可對你蓮姊姊無禮。」
신삼랑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보원, 연누나에게 무례해서는 안된다."
申保元道:「娘,我……」
신보원이 말했다.
"어머니, 나는..."
申三娘道:「不要說了。」
신삼랑이 말했다.
"입 다물거라."
申保元垂下頭去,不再多言。崔玉蓮突然一振玉腕,劍如白虹穿窗而出。但聞一聲怪嚎,傳了出來,白芒又破空飛起,落入了崔玉蓮的手中。劍上,滴下了兩點血跡。勞燕飛呆住了,申保元也愣在了當地。申三娘臉色大變。
신보원은 고개를 숙이고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최옥련이 돌연 팔을 떨치자 검이 하얀 무지개같이 창을 뚫고 나갔다. 괴이한 울음소리가 전해오더니 백망(白芒)이 또 허공을 가르며 날아올라 최옥련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검에서 피가 두 방울 떨어졌다. 노연비가 넋을 잃었고 신보원도 입을 떡 벌린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신삼랑의 낯빛이 대변했다.
崔玉蓮還劍入鞘,道:「申兄弟,就憑這個,一年後,咱們再見,你是我的好兄弟,一年之內見面,那就很難說了……」
최옥련은 검을 도로 검집에 넣고 말했다.
"신형제, 바로 이것이 믿는 구석이다. 일 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너는 나의 좋은 동생이다. 일 년 안에 만나면 그건 말하기 몹시 거북하구나..."
話未落,人已穿窗而去。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람은 이미 창을 뚫고 가버렸다.
申三娘輕輕吁一口氣,道:「好厲害的丫頭,已練成了馭劍術。」
신삼랑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미 어검술(馭劍術)을 연성했다니 정말 무서운 계집애로구나."
勞燕飛道:「大嫂,我看,這丫頭的劍法,似乎已超越過馭劍手法了。」
노연비가 말했다.
"큰형수님, 제가 보기에 그 계집애의 검법은 이미 어검수법을 초월한 듯합니다."
申三娘道:「難道,她已練會了飛劍?」
신삼랑이 말했다.
"설마 그녀는 이미 비검(飛劍)을 연마했다는 건가요?"
勞燕飛道:「飛劍殺人,一直只是傳說,但我看那丫頭的手法,至少,已近於飛劍取人了。」
노연비가 말했다.
"비검살인(飛劍殺人)은 줄곧 전설일 뿐이었지만 그 계집애의 수법을 보니 적어도 이미 비검에 근접했습니다."
申三娘歎口氣,欲言又止。
신삼랑은 한숨을 쉬고는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申保元道:「娘!她殺了什麼?」
신보원이 말했다.
"어머니! 그녀가 무얼 죽였나요?"
申三娘道:「你養的一隻小豹……」
신삼랑이 말했다.
"네가 기르던 새끼 표범이다..."
申保元大喝一聲:「真的麼?」
신보원이 대갈일성했다.
"정말입니까?"
急步衝了出去,奔入後院。只見一頭小花豹已然身首異處,死在了當地。申保元忍不住熱淚滾下,抱起了小花豹屍體。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가 후원으로 달려 들어갔다. 한 마리의 새끼 표범은 이미 몸통과 머리가 분리되어 그 자리에서 죽어있었다.
신보원은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새끼 표범의 시체를 안아올렸다.
勞燕飛跟了過來,道:「保元,別哭了,她已經手下留情,事實上,她如動了殺機,咱們三個在場之人,只怕是難有一個逃過她劍下。」
노연비가 따라와서 말했다.
"보원, 울지 말아라. 그녀는 이미 손에 사정을 두었다. 사실상 살기가 동했다면 우리 그 자리에 있던 우리 세 명은 그녀의 검 아래에서 달아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申保元道:「三叔!照你這麼說,咱們練了這些年的武功,是白練了?」
신보원이 말했다.
"삼숙! 당신 말씀대로라면 우리가 최근에 익힌 무공은 헛된 것입니까?"
勞燕飛苦笑一下,道:「孩子,這就是幸與不幸的事了,你娘的武功,已到了登峰造極的境界,老實說,當今之世,能夠和她頡頑的人,寥寥可數。」
노연비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얘야, 이것이 바로 새옹지마라는 것이다. 네 어머니의 무공은 이미 등봉조극(登峰造極)의 경지에 도달했다. 솔직히 당금 세상에서 그분에게 필적할 수 있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라."
申保元道:「我娘能不能勝過崔玉蓮?」
신보원이 말했다.
"어머니는 최옥련을 이길 수 있을까요?"
勞燕飛道:「如論真才實學,崔玉蓮決非你娘之敵。但她學的不是武功。」
노연비가 말했다.
"진재실학(真才實學)으로 논하자면 최옥련은 결코 네 어머니의 적수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배운 것은 무공이 아니다."
申保元道:「不是武功是什麼?」
신보원이 말했다.
"무공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勞燕飛道:「大概是劍道吧。」
노연비가 말했다.
"아마 검도(劍道)일 것이다."
申保元道:「哦!」
신보원이 말했다.
"아!"
其實,他心中還是不太明白這件事情,只不過,一時間,也想不出要問些什麼?
사실 그의 마음 속에는 이런 것들을 그리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일시지간 무어라고 물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다.
勞燕飛道:「這頭小花豹很具靈性,想不到作了她試劍之身,孩子,別難過了,咱們把這頭花豹埋起來吧。」
노연비가 말했다.
"이 새끼 표범은 영성(靈性)을 갖추고 있었는데 그녀의 검술을 시험하는데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구나. 얘야, 괴로워하지 말아라. 이 표범을 묻어주자꾸나."
申保元道:「我要替這頭花豹報仇!」
신보원이 말했다.
"나는 이 표범의 복수를 하겠습니다!"
勞燕飛道:「孩子,別記恨太深,你殺了寶婆婆,她都沒有追究,她外表冷漠,其實內心之中,倒也有些情意。」
노연비가 말했다.
"얘야, 너무 깊이 원한을 품지 말거라. 네가 보파파(寶婆婆)를 죽였는데 그녀는 추궁하지 않았다. 그녀는 겉으로는 냉막하지만 사실 내심은 정이 있단다..."
申保元埋了花豹,回入廳中,申三娘正開始收拾衣物。
신보원이 표범을 묻어주고 청 안으로 돌아오니 신삼랑은 한창 옷가지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勞燕飛呆了一呆,道:「大嫂,你這在幹什麼?」
노연비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큰형수님, 무얼 하시는 겁니까?"
申三娘道:「走,這地方既然被人發覺了,咱們在這裡已不安全……」
신삼랑이 말했다.
"떠납시다. 이곳은 이미 발각이 되었으니 여기는 이미 안전하지 않아요..."
勞燕飛道:「大嫂,玉蓮大概還不會……」
노연비가 말했다.
"큰형수님, 옥련은 아마 그러지 않을 겁니다..."
申三娘道:「崔玉蓮能夠找來,崔五峰豈有不知之理?我想他很可能追蹤而至。」
신삼랑이 말했다.
"최옥련이 찾아올 수 있는데 최오봉이 어찌 모를 리가 있겠어요? 그가 추적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勞燕飛點點頭,道:「崔五峰如不殺了我們只怕是席難安枕,食難知味。」
노연비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최오봉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면 잠자리가 편하지 않을 테고 먹어도 맛을 모를 겁니다."
申三娘道:「所以,咱們要早些避開。」
신삼랑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피해야 해요."
勞燕飛道:「大嫂準備行向何處,是否早已有了計劃?」
노연비가 말했다.
"큰형수는 어디로 가실 작정이신지 벌써 계획이 있으시군요?"
申三娘道:「咱們到江西崔家塢去。」
신삼랑이 말했다.
"우리는 강서 최가오로 갑니다."
勞燕飛呆了一呆,突然放聲而笑道:「好啊!高明,高明。」
노연비가 멍해졌다가 돌연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고명하십니다."
申三娘道:「咱們改扮一下,立刻動身。」
신삼랑이 말했다.
"변장을 하고 즉시 출발합시다."
離開茅舍時勞燕飛放了一把火。崔玉蓮下山不久,看到了山上冒起的火光。金二姑死去之後,崔玉蓮似是變了一個人般,篷車停在了一處幽靜的山道,把隨車五衛,召集到車前。
모사를 떠날 때 노연비는 불을 놓았다. 최옥련은 하산한 지 얼마되지 않아 산 위에 화광(火光)이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최이고가 죽은 뒤 최옥련은 마치 사람이 변한 것 같았다. 봉차를 어느 조용한 산길에 세우더니 수차오위를 봉차 앞에 소집했다.
崔玉蓮緩步下車,目光掃掠了五人一眼,笑道:「你們跟我時間雖然不算長,也不算短,但咱們之間,卻一直沒有好好的談過。」
최옥련은 느릿느릿 봉차에서 내려와 다섯 사람을 한번 쓸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나를 따른 시간은 길다고 할 수 없지만 짧다고 할 수도 없다. 우리들은 줄곧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구나."
石玉道:「姑娘今天把咱們召集起來,不知有什麼吩咐?」
석옥이 말했다.
"낭자께서 오늘 우리를 소집하셨는데 무슨 분부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崔玉蓮道:「我知道,你們都是有為而來,尤其是石玉,出身武當,而且,是武當門下極受看重的弟子之一。」
최옥련이 말했다.
"내 알기로 너희들은 다들 목적을 가지고 왔다. 심지어 석옥은 무당(武當) 출신이다. 게다가 무당문하에서 극히 중시되던 제자의 한 명이다."
石玉道:「在下確然出身武當……」
석옥이 말했다.
"저는 확실히 무당 출신입니다..."
崔玉蓮道:「我不管你們來自何處,也不管你們是什麼出身,現在,我只想和你們說一件事。」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너희가 어디서 왔든, 무슨 출신이든 상관치 않는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한 가지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石玉道:「姑娘吩咐。」
석옥이 말했다.
"낭자, 분부하십시오."
崔玉蓮道:「你們願不願意,赤膽忠心的跟著我,過去的,不管你們來意如何,我都不追問,只要你們現在答應一句話。」
최옥련이 말했다.
"너희들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일편단심으로 나를 따랐다. 너희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왔든 지나간 것은 상관치 않겠다. 단지 너희가 지금 한 마디 승낙하기만 하면 나는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五人面面相覷,誰也想不出應該如何回答。
다섯 사람은 서로를 훔쳐보며 누구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崔玉蓮笑一笑,道:「如是,你們不願意跟著我,現在就可以走,但如你們留下來了,那就必須忘記過去,你們都出身大門戶,沒有江湖上綠林邪道那種流氣,你們可以選擇,必須是出自內心的抉擇。」
최옥련은 웃으며 말했다.
"만일 너희가 나를 따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바로 떠나도 좋다. 하지만 너희가 남는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너희는 대문호(大門戶) 출신이고 강호의 녹림사도(綠林邪道)와 같은 그런 부류가 아니다. 너희들은 선택해도 좋다. 반드시 내심(內心)에서 우러난 선택이어야 한다."
石玉道:「姑娘,我們留下如何?不留下又如何?」
석옥이 말했다.
"낭자, 우리가 남으면 어떻고 남지 않으면 또 어떻게 됩니까?"
崔玉蓮道:「你們劍招太純厚,不足以應變,你們如是願意留下來,我必須要傳授你們的劍法,使你們武功大進……不願意留下來,現在你們就可以走了,你們可放心,我是個很重情意的人,我們相處了一段時間,我可以指日為誓,決不會傷害你們。」
최옥련이 말했다.
"너희들의 검초가 너무 순후(純厚)하여 변화에 대처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너희가 남겠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검법을 전수하여 무공을 반드시 크게 정진시킬 것이다... 남고 싶지 않으면 지금 떠나도 된다. 너희들은 안심해도 좋다. 나는 정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우리는 한동안 같이 지냈다. 결코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할 수 있다."
石玉回顧了唐琳、何方、劉文、蔡武等一眼,道:「諸位的意思如何?」
석옥은 당림, 하방, 유문, 채무 등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위들의 생각은 어떻소?"
何方道:「這個,要看石兄的意下如何了。」
하방이 말했다.
"그건 석형의 뜻이 어떠한가에 달렸소."
石玉輕輕吁一口氣:「諸位如願意留下,咱們一同追隨崔姑娘,如是不願意留下來,那就各自請便吧。」
석옥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제위들이 남겠다면 우리 함께 최낭자를 따르고 만일 남고싶지 않다면 각자 편한대로 하시오."
唐琳道:「石兄既然決心留下來,兄弟也決定留下奉陪。」
당림이 말했다.
"석형이 이왕 남겠다고 결심했으니 형제도 남아서 낭자를 모시기로 결정했소."
何方、劉文、蔡武,同聲說道:「我們也願意留下來。」
하방, 유문, 채무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우리도 남고 싶습니다."
崔玉蓮道:「諸位別答應得太快,你們過去在這裡,用心何在,我不管,但由此刻起,你如願意留這裡,必須要對我忠實。」
최옥련이 말했다.
"제위들은 너무 빨리 승낙하지 말아라. 너희가 과거에 최가오에 온 의도가 어떠했든 상관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 남겠다면 반드시 나한테 충성을 다해야 한다."
石玉道:「姑娘的意思是……」
석옥이 말했다.
"낭자의 말씀은..."
崔玉蓮擧手理一理飄拂的長髮,緩緩說道:「我的意思很明顯,存些什麼心,我不想追究,也不願追究,不過,有一點我心中很明白。」
최옥련은 손을 들어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내 말은 명확하다. 어떤 마음을 가졌든 추궁하지 않을 것이며 추궁하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는 내 확실히 알고 있다."
石玉道:「姑娘明白什麼?」
석옥이 말했다.
"낭자는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崔玉蓮道:「唐琳情場失意,再度投效來此,沒有別的用心之外,你們每個人,都是有目的而來……」
최옥련이 말했다.
"당림은 애정의 전장(戰場)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여 다시금 이곳에 투신했으니 다른 의도가 없는데, 너희들은 개개인이 모두 목적을 가지고 왔다..."
崔玉蓮笑一笑,接道:「我不和你們討論着過去,但以後,我要求絶對忠誠……」
최옥련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희과 과거를 논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후로는 절대충성을 요구한다..."
她很少笑,但笑起來意然那麼樣的美,那樣的動人。石玉等,都看得呆了一呆。
그녀는 거의 웃지 않았지만 웃으니 놀랍게도 그토록 아름다웠고 그렇게나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석옥 등은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
崔玉蓮有些暗然的接道:「我很孤獨,也很無依。」
최옥련은 암연히 말을 이었다.
"나는 고독하다. 의지할 사람도 없다."
唐琳道:「姑娘由崔家塢作後援,怎麽孤獨無依呢?」
당림이 말했다.
"낭자께서는 최가오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어찌 고독하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하십니까?"
崔玉蓮道:「崔家塢把我當作了殺人的工具,但却連自己的心腹也沒有幾個,除了幾個貼身的亞丫頭之外,誰也不信任別人。」
최옥련이 말했다.
"최가오는 나를 살인의 공구(工具)로 삼고있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심복조차 몇 명 되지도 않고 늘 곁에 두는 몇 명의 시녀 말고는 누구도 다른 사람을 신임하지 않는다."
石玉道:「姑娘準備如何對待我們?」
석옥이 말했다.
"낭자는 우리를 어떻게 대하실 작정입니까?"
崔玉蓮道:「我要傳你們武功,至少,你們都出身正大門派,心中有一股忠義之氣,我要把你們引為心腹,引作可以合作的朋友。」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무공을 전수하겠다. 적어도 너희는 정대문파(正大門派) 출신이니 한 줄기 충의지기(忠義之氣)가 있다. 나는 너희를 심복으로 여기겠다. 다른 의미로 합작할 수 있는 친구이지."
石玉歎息一聲,道:「姑娘,在下出身武當,奉命來……」
석옥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낭자, 저는 무당 출신이고 명을 받아서 왔습니다..."
崔玉蓮接道:「我知道,但我不想知道得太清楚,我想知道的,是你們誰願意留下來。」
최옥련이 말했다.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명확하게 알고 싶지않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너희들은 누가 남고 싶은가이다."
石玉、唐琳、何方、劉文、蔡武,五個人開始了一番研商。崔玉蓮完全變了一個人似的,竟然遠遠的避了開去。五個人引起了一番激辯,但結果,還是決定留下來。五個人仍然推舉了石玉作為五人之首。
석옥, 당림, 하방, 유문, 채무 다섯 사람은 상의하기 시작했다. 최옥련은 사람이 완전히 변한 것 같았다. 놀랍게도 멀리 피해주었다. 다섯 사람에게서 격론이 일어났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남기로 결정했다. 다섯 사람은 여전히 석옥을 오인의 우두머리로 추대했다.
崔玉蓮聽完石玉的話,輕輕吁一口氣,道:「好!你既然決定了,我就全心全意的信任你們,至少,你們都比她們可信一些。」
최옥련은 석옥의 말을 다 듣고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좋다! 네가 이미 결정했으니 나는 온 마음으로 너희를 신임한다. 적어도 너희는 그녀들에 비해 믿을만 하다."
有過這一番懇談,石玉的膽子也大了很多,道:「金二姑已死,隨行女婢,也都被姑娘一個一個留在別處,現在追隨姑娘的……」
한번 터놓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더니 석옥의 담도 많이 커졌다.
"김이고는 이미 죽었고 수행하던 여비도 한 명 한 명 다른 곳에 남겨두셨으니 지금 수행하는 낭자는..."
崔玉蓮接道:「只有一個小玲,是我相信的人,崔家塢中,我還自己訓練了幾個女婢,是否可信,我自己也沒有把握,老實說,我前呼後擁,但真正使我信任的,卻沒有幾個人。」
최옥련이 말했다.
"소령 한 명 뿐이다. 최가오에서 내가 믿는 사람은 내 자신이 훈련시킨 몇 명의 여비인데 믿을만 한지는 나도 자신이 없다. 솔직히 내가 의기양양하게 다니지만 진정으로 내가 신임하는 사람은 몇 사람 밖에 없다."
石玉道:「姑娘,金二姑平日的言行,就在下等所見,她對姑娘似乎是還很關心。」
석옥이 말했다.
"낭자, 저희들이 김이고의 평소 언행을 본 바로는 낭자를 아주 잘 돌보는 것 같았습니다."
崔玉蓮苦笑一下,道:「誰知道呢?她原是我爹的人,派在我身側,誰又能確知他們做了些什麼?」
최옥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알겠느냐? 그녀는 원래 아버지의 사람이고 내 곁으로 보내졌다. 그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누가 또 확실히 알 수 있을까?"
石玉道:「姑娘和塢主……」
석옥이 말했다.
"낭자는 오주(塢主)와..."
崔玉蓮接道:「那是我們的家務事,不用你們操心……」
최옥련이 말했다.
"그것은 우리 집안일이니 너희들이 마음 쓸 필요 없다..."
語聲一頓,接道:「大概,你們已經過我的劍法了,我最痛恨的,就是表面上一派忠誠,骨子裡別具用心的人,一旦被我發覺了,我決不會放過他,金二姑就是前車之鑒。」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이미 나의 검법을 대강 경험했다. 내가 가장 미워하는 것은 바로 표면상으로 충성하면서 안으로는 다른 의도를 가진 사람이다. 일단 나한테 발각되면 나는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김이고가 바로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전례(前例)다."
石玉道:「這個,我們已經商量過了。」
석옥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이미 상의한 적 있습니다."
崔玉蓮道:「那很好,你們敢說這樣一句話,我就敢信任你們。」
최옥련이 말했다.
"그렇다면 잘됐다. 너희들이 감히 그렇게 말하니 나는 너희를 신임하겠다."
石玉道:「我們已經商量好了,姑娘放心。」
석옥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잘 상의했으니 낭자께서는 안심하십시오."
崔玉蓮道:「今天開始,我傳你們一套九招劍法,雖只九招,我相信比你們原有的都高明,我的武功,不是走的純正路子,我練的劍法,也和別人不大同,出劍就講究殺人。」
최옥련이 말했다.
"오늘부터 나는 너희들에게 구 초의 검법을 전수하겠다. 비록 구 초 뿐이지만 너희들 원래의 것보다 고명하다고 믿는다. 나의 무공은 순정(純正)의 길을 가지 않는다. 내가 익힌 검법은 다른 사람과 크게 달라서 출검 즉시 살인을 중시한다."
石玉道:「咱們已經見識過姑娘的劍法,真如傳說的劍……」
석옥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낭자의 검법을 견식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전설의 검과 같았습니다..."
崔玉蓮搖搖頭,接道:「不用說出來,你們自己記在心裡就行了,更不許以此炫耀,告訴別人。」
최옥련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입 밖에 내지 말아라. 너희 자신이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그것을 과시하여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石玉等一欠身,道:「屬下等記下了。」
석옥 등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들은 기억했습니다."
崔玉蓮改換了一輛篷車,一輛普通的篷車,花費很多心血設計的仇恨之車,卻被崔玉蓮放火燒去。那說明了,這位身懷奇技,殺人很多的姑娘,確有著很大的改變。
최옥련은 봉차를 한 대의 평범한 봉차로 바꾸었다. 많은 심혈을 들여 설계한 구한지차(仇恨之車)는 최옥련에 의해 불타버렸다. 그것은 일신에 절기를 지닌 채 많은 살인을 저지른 낭자가 확실히 아주 크게 바뀌었음을 말해주었다.
她變的和藹多了,而且,也常和石玉等五人交談。她很守信約,依約傳了石玉等九招劍法。石玉學會了九招劍法之後,才發覺那是招招追魂的殺手。
그녀는 많이 상냥하게 변했다. 게다가 늘 석옥 등 오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녀는 약속대로 석옥 등에게 구 초의 검법을 전수했다. 석옥은 구 초의 검법을 배운 뒤 비로소 그것이 일 초 일 초가 목숨을 앗아가는 살인수법임을 발견했다.
崔玉蓮的劍法,實在用不著很多招,應該一招就夠了,無怪一套劍法裡,只有九招。對石玉等五人,崔玉蓮似是真有造就之心,竟然在一處隱密之處停了九天,看著幾人把劍法練熱,才重新上路。
최옥련의 검법은 사실 많은 초를 쓸 필요 없이 일 초로 충분하니 한 벌의 검법 안에 오직 구 초만 있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석옥 등 다섯 사람에 대해 최옥련은 마치 정말로 육성할 마음이 있는 듯했다. 놀랍게도 어느 은밀한 곳에 구 일을 머물면서 그들의 검법이 숙련되었음을 보고서야 비로소 다시 길에 올랐다.
快到崔家塢的時候,崔玉蓮突然打散頭髮,倒臥在車中,而且,也教了石玉等一番說詞。篷車進入崔家塢,已經是快近初更時分。
이제 곧 최가오에 도착할 때였다. 최옥련이 돌연 머리카락을 흩트리고 봉차 안에 누웠다. 뿐만 아니라 석옥 등에게 구실을 가르쳐주고 입을 맞추게 했다. 봉차가 최가오에 들어가니 이미 초경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石玉雖然說明了回來的是崔姑娘,但篷車仍然是被停下在最後一道卡子上。大約是崔姑娘的身份不同,出來的竟是崔五峰兩個親信之一的文承亮。
석옥이 최낭자가 돌아왔다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봉차는 여전히 가장 뒤쪽의 검문소(?)에 정지당한 채로 있었다. 아마 최낭자의 신분이 달라서인지 나온 것은 놀랍게도 최오봉의 두 심복 중 하나인 문승량(文承亮)이었다.
這是中年文士,一襲青衫,中等身材,看上去,很清瘦,右手執著一盞燈籠,直行到篷車前面,才停下腳步,道:「聽說姑娘受了傷?」
한 벌의 청삼을 입었고 중간쯤의 체격을 가진 중년문사였는데 몹시 야위어 보였다. 오른손에 한 잔의 등롱(燈籠)을 쥐고 곧장 봉차 앞으로 걸어오더니 그제서야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듣기로 낭자는 부상을 입었다고?"
崔玉蓮道:「是!文大叔親自查哨,難道咱們崔家塢發生了什麼大事?」
최옥련이 말했다.
"예! 문대숙(文大叔)께서 친히 초소를 순회하시다니 설마 우리 최가오에 무슨 큰 일이 발생했나요?"
文承亮道:「崔家塢是發生了一點變化,不過,都已經平靜下來了。」
문승량이 말했다.
"최가오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으나 모두 이미 평정되었다."
崔玉蓮道:「我爹出關了?」
최옥련이 말했다.
"어버지는 출관(出關)하셨나요?"
文承亮道:「出關半個月了,他聽到姑娘受傷的訊息,十分焦急,本要親自看姑娘,但被一件大事絆住,所以,派我來迎接姑娘。」
문승량이 말했다.
"출관하신 지 보름은 되었다. 그는 낭자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애가 타셨다. 본래 직접 낭자를 보려했지만 한 건의 큰 일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그래서 나를 보내어 낭자를 영접하게 하셨다."
崔玉蓮道:「我的傷已好了很多,勞動文叔大駕,實不敢當,不過,我爹不准我篷車入塢,好像我也變成了外人,文叔奉命行事,也不必客氣,是不是要檢查一下我的篷車?」
최옥련이 말했다.
"나의 상세는 이미 많이 좋아졌습니다. 수고스럽게 문숙께서 왕림하시다니 실로 감당치 못하겠군요. 그러나 아버지께서 나의 봉차가 최가오에 들어오는 것을 불허하셨다니 마치 나도 외인(外人)이 된 것 같습니다. 문숙께서는 명을 받들어 하시는 일이니 예의차리지 마십시오. 나의 봉차를 한번 검사하시겠어요?"
文承亮道:「好說,好說,大哥是關心姑娘,特派我……」
문승량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대가(大哥)께서는 낭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기에 특별히 나를 보내셨다..."
語聲一頓,接道:「要不要去見見總寨主?」
잠시 끊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총채주(總寨主)를 가서 뵙겠느냐?"
他不說崔玉蓮的父親,卻提出總寨主的身份。
그는 최옥련의 부친이라 말하지 않고 총채주의 신분을 꺼낸 것이다.
崔玉蓮搖搖頭,道:「我看不用了,晚輩的傷勢,還未全好,過兩天吧!我再去看爹。」
최옥련이 고개를 가로처으며 말했다.
"됐습니다. 후배의 상세는 아직 완전히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이틀 지나면 아버지를 찾아뵙겠습니다."
文承亮微微一笑,道:「聽說金二姑死了?」
문승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김이고가 죽었다고 들었다만?"
崔玉蓮道:「是!金二姑死在申三娘的手中。」
최옥련이 말했다.
"예! 김이고는 신삼랑의 손에 죽었습니다."
文承亮道:「申三娘,她的武功,是不是又有很大的進境?」
문승량이 말했다.
"신삼랑 그녀의 무공은 또 아주 크게 진보한 것인가?"
崔玉蓮道:「是!她的劍術,已到了爐火純青之境了。」
최옥련이 말했다.
"예! 그녀의 검술은 이미 노화순청(爐火純青)의 경지에 이르렀더군요."
文承亮道:「哦!」
문승량이 말했다.
"허!"
崔玉蓮道:「蓮兒就是傷在她的手中。」
최옥련이 말했다.
"연아는 바로 그녀의 손에 부상당했습니다."
文承亮聳然動容答道:「怎麼?你是傷在她的手中?」
문승량은 소름끼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뭣이? 네가 그녀의 손에 다쳤다고?"
崔玉蓮道:「是!」
최옥련이 말했다.
"예!"
文承亮道:「這!這怎麼可能呢?」
문승량이 말했다.
"그, 그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이냐?"
崔玉蓮道:「她練的是正統劍術,雖然不如我的殺人威力,但她可以封擋住我的攻勢。」
최옥련이 말했다.
"그녀는 정통검술을 연마하였습니다. 비록 나의 살인위력보다 못하지만 그녀는 나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文承亮道:「哦!你傷在她的手下,她怎會放過你?」
문승량이 말했다.
"허! 네가 그녀의 손에 다쳤는데 그녀는 어찌 너를 보내주었지?"
崔玉蓮道:「她雖然傷了我,但她也沒有佔到便宜,她傷的比我還重一些。」
최옥련이 말했다.
"그녀가 나를 상하게 했지만 그녀도 좋은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나에 비해 좀 더 심하게 다쳤습니다."
文承亮道:「我說呢,當今武林之世,怎會有姑娘敵手,我相信申三娘已經死在你的手下了。」
문승량이 말했다.
"그러면 그렇지. 당금 무림에서 어찌 낭자의 적수가 있을까. 나는 신삼랑이 이미 너의 손에 죽었다고 믿는다."
崔玉蓮道:「沒有。」
최옥련이 말했다.
"아닙니다."
文承亮道:「她還好好的活著?」
문승량이 말했다.
"그녀가 아직 멀쩡히 살아있다고?"
崔玉蓮道:「是!」
최옥련이 말했다.
"예!"
文承亮道:「只有她一個人麼?」
문승량이 말했다.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이?"
崔玉蓮道:「還有她的兒子申保元,還有一個人叫什麼勞燕飛的。」
최옥련이 말했다.
"또 그녀의 아들 신보원, 또 무슨 노연비라고 하는 사람 한 명입니다."
文承亮道:「不錯,不錯,他們果然在一起。」
문승량이 말했다.
"그랬구나, 그랬어. 과연 그들은 같이 있었구나."
崔玉蓮輕輕吁一口氣,道:「文叔,你盤詰完了沒有,我好累好累。」
최옥련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문숙, 말씀이 끝나지 않았나요? 나는 정말 피곤하군요."
文承亮道:「不敢,不敢,姑娘請吧!早些休息,我會把這件事,仔細報告總寨主。」
문승량이 말했다.
"천만에, 내가 이 일을 총채주께 자세히 보고할 테니 낭자는 일찍 쉬거라!"
崔玉蓮道:「見著我爹,就說我過幾天去見他。」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를 만나시거든 내가 며칠 지나서 뵈오러 간다고 말씀하세요."
文承亮一連應了幾個好字,讓開了去路。在隨車五衛護送之下,崔玉蓮回到了自己的住處——蓮園。蓮園中仍然留下了一大批丫頭僕女。崔玉蓮雖然不在,但每處仍然打掃的十分乾淸。
문승량은 연달아 몇 번이나 좋아, 좋아라며 대답하고는 길을 터주었다. 수차오위의 호송 아래 최옥련은 자기가 지내는 곳, 연원(蓮園)으로 돌아왔다. 연원에는 여전히 한 무리의 계집종과 하녀들이 남아있었다. 비록 최옥련이 부재중이지만 여전히 구석구석 매우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篷車停下,崔玉蓮緩緩下車,回顧了隨車五衛一眼,道:「不論什麼人,都不得擅入蓮園,強入者格殺勿論。」
봉차가 멈추자 최옥련은 천천히 내려와 수차오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누구든 함부로 연원에 들어와서는 안된다. 강제로 들어오는 자는 죽여도 무방하다."
石玉道:「如果來的是總寨巡查、總管,我們應該如何?」
석옥이 말했다.
"만약 총채주의 순찰이나, 총관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崔玉蓮略一沉吟,道:「不論什麼人,一樣不許入內,但他們如若指明要見我,那就稟報上來。」
최옥련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누구를 막론하고 마찬가지로 안으로 들어와선 안된다. 하지만 그들이 만약 나를 지명하여 만나겠다고 한다면 보고하러 오너라."
石玉道:「屬下等明白了。」
석옥이 말했다.
"속하들은 잘 알겠습니다."
崔玉蓮道:「蓮園中,養了十條猛犬,一向都有金二姑照慮,寶婆婆死了,我又把金二姑留在了外面,蓮園外面的警戒,就要以你們爲主了,明天,你們去看看那十頭猛犬,如何才能使牠們聽你們的話。」
최옥련이 말했다.
"연원 안에는 열 마리의 맹견을 기르고 있는데 늘 김이고가 보살폈는데 죽고 말았구나. 나는 또 김이고에게 연원 바깥의 경계를 맡겼는데 너희들이 맡아야겠다. 내일 너희들은 열 마리 맹견을 어떻게 해야 너희 말에 따르게 만들 수 있을지 가서 한번 보도록 해라."
石玉點點頭,道:「這個屬下可以辦到,不過,至少要十日時間,才能夠使用牠們。」
석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속하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십 일의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그녀석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崔玉蓮道:「慢慢的來吧,反正,我要在蓮園中停留一段時間,我要替自己培養出一股可用的力量。」
최옥련이 말했다.
"천천히 하도록 해라. 어차피 나는 연원에 어느 정도 머물면서 자신을 위해 한 줄기 가용(可用)한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石玉未再多問,應命而退。十天時間,匆匆而過。蓮園中好靜,好靜,十日之中沒有一個人來打擾過。石玉等五人也樂得趁此機會,練練劍法。
석옥은 더 묻지 않고 명령대로 물러갔다. 십 일의 시간이 총총히 지났다. 연원은 조용했다. 십 일 동안 한 사람도 찾아와 방해한 적이 없었다. 석옥 등 오인도 기꺼이 이 기회를 틈타 검법을 연마했다.
這日,中午時分,唐琳當值,文承亮突然到蓮園造訪。他們已經知道了文承亮的身份,崔玉蓮也要稱他一聲文叔,自然是非同小可。
이날 정오무렵이었다. 당림이 당직인데 문승량이 돌연 연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미 문승량의 신분을 알고 있었고, 최옥련도 그를 문숙이라 부르기에 자연 소홀히 할 수 없었다.
蓮園在崔家塢,自成格局,似乎是完全不受崔家塢重重律令管制。過去,金二姑還可以暗通消息,把蓮園中的事,報告給崔總寨主知道,如今,金二姑死了,連可疑的丫頭,都被崔玉蓮遣了出去。
최가오에서 연원은 최가오의 천 근같이 무거운 율령(律令)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과거에는 김이고가 몰래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연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총채주에게 보고하여 알게 해주었으나 지금은 김이고가 죽었고 의심스러운 여종들은 모두 최옥련에 의해 내보내졌다.
蓮園中原有十二個丫頭,現在只有了八個。崔玉蓮大事清理過身側的女婢之後,留下了八名女婢。小玲很自然的成了八人中的首腦。除了八個女婢之外,連園丁、老僕,都被崔玉蓮遣出蓮園。這就顯得蓮園中人手,少了一些。
연원에는 원래 열두 명의 여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여덟 명 뿐이었다. 최옥련은 곁에 두었던 여비들을 정리한 뒤 여덟 명의 여비를 남겨두었다. 소령은 자연스럽게 팔인 중의 수뇌가 되었다. 여덟 명의 여비를 제외한 정원사, 노복(老僕)조차도 모두 최옥련에 의해 연원에서 내보내졌다. 이렇게 연원의 사람은 좀 줄어들어 보였다.
唐琳見過文承亮後,抱拳笑道:「文爺,姑娘有令,誰都得通報一聲,只怕文爺也得稍候片刻,容在下請命定奪。」
당림은 문승량을 본 뒤 포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문나으리, 누구라도 통보하라는 낭자의 명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서 하명을 청할 터이니 문나으리께서도 잠시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文承亮道:「那當然,當然,我就在此地等候一下,」
문승량이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 나는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네."
他倒能伸能屈,果然就站在蓮園門外邊,連一步也不跨入。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는 그는 과연 연원 문 밖에 서서 한 발짝도 들어오지 않았다.
唐琳稟報過文承亮造訪,崔玉蓮撇撇嘴,冷笑一聲,道:「好,你去帶他進來。」
당림이 문승량의 방문을 보고하자 최옥련은 입을 삐쭉거리며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좋아, 가서 그를 데리고 오너라."
目睹唐琳離去,接道:「小玲,我在大廳上見他。」
당림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말을 이었다.
"소령, 대청에서 그를 만나겠다."
小玲應了一聲,轉身向外行去。唐琳帶著文承亮進入大廳之後,悄然退下。小玲奉上香茗之後,也退出大廳。廣敞的大廳中,只餘下了文承亮、崔玉蓮兩個人。
소령이 대답하더니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당림은 문승량을 데리고 대청에 들어온 뒤 조용히 물러갔다. 소령도 차를 올린 뒤 대청을 물러났다. 넓은 대청 안에는 오직 문승량, 최옥련 두 사람만 남았다.
崔玉蓮臉上一片冷漠,但口氣卻很婉轉的說道:「文叔,駕臨蓮園,不知有何見教?」
최옥련은 냉막한 얼굴을 했지만 말투는 아주 완곡하게 말했다.
"문숙, 연원까지 오시다니 어떤 가르침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文承亮笑一笑,道:「總寨主關心姑娘傷勢,特命在下前來探望一番。」
문승량이 웃더니 말했다.
"총채주께서 낭자의 상세에 관심이 있어 특별히 나더러 문안가라고 명하셨다."
崔玉蓮道:「文叔來的正好,蓮兒也正有事想見總寨主,文叔既是奉命而來,那就不如由文叔轉告一聲了。」
최옥련이 말했다.
"문숙은 마침 잘 오셨습니다. 연아도 총채주를 만날 일이 있던 참입니다. 문숙께서 이왕 명을 받아 오셨으니 말을 전해주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文承亮道:「什麼事?」
문승량이 말했다.
"무슨 일이지?"
崔玉蓮道:「侄女身受之傷,己無大礙,文叔告訴我那總寨主爹爹……」
최옥련이 말했다.
"질녀가 입은 상처는 이미 큰 지장이 없습니다. 문숙께서 총채주이신 아버지께 알려드리세요..."
文承亮接道:「總寨主對此事時時在心,聽得此訊,定然十分高興。」
문승량이 말했다.
"총채주께서는 이 일을 늘 마음에 두고 계시는데 이 소식을 들으시면 몹시 기뻐하실게 분명하다."
崔玉蓮語氣突轉冷漠,道:「不過,我雖然死不了,但在一年之內,不能再和人動手,所以,我要文叔轉告總寨主,蓮園封閉一年,在一年之內,別再來打擾我。」
최옥련은 갑자기 냉막한 말투로 바꾸어 말했다.
"그러나 내가 비록 죽을 리는 없지만 일 년 안에는 더이상 남과 싸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연원을 일 년동안 폐쇄하겠으니 문숙께서 총채주께 전해주시고 일 년 동안은 더이상 나를 방해하러 오지 마십시오."
文承亮苦笑一下想:「好厲害的姑娘……」
문승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무서운 낭자로고..."
崔玉蓮接道:「文叔,你不是來探望我的傷勢麼?」
최옥련이 말했다.
"문숙, 당신은 나를 병문안 오신 것이 아닌가요?"
文承亮道:「對!對,在下是來探望姑娘的傷勢。」
문승량이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나는 낭자의 상세를 보러 왔다."
崔玉蓮道:「傷勢的情形,我已經講得很清楚了,希望你回去轉告總寨主一聲吧。」
최옥련이 말했다.
"상세가 어떻다는 것은 내가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으니 돌아가서 총채주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文承亮一下子被封住了嘴巴,半晌說不出一句話來。
문승량은 단번에 말문이 막혀버리자 잠시동안 한 마디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崔玉蓮輕輕吁一口氣,接道:「文叔,蓮兒還有一件事麻煩文叔。」
최옥련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문숙, 연아에게는 문숙을 성가시게할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文承亮道:「好!你說吧。」
문승량이 말했다.
"좋다! 말하거라."
崔玉蓮道:「蓮園封閉之後,戒備很嚴,請文叔下令約束自己人不可擅自進入。」
최옥련이 말했다.
"연원을 폐쇄한 뒤 경계가 몹시 엄할 것입니다. 문숙께서는 명령을 내려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단속해주세요."
文承亮哦了一聲,道:「這個,這個,好吧!我向總寨主報告一聲。」
문승량이 허, 하더니 말했다.
"그, 그건. 좋다! 내 총채주께 보고하마."
崔玉蓮道:「文叔,你一定要下令約束他們,過去,蓮園中人手多,到處設防,縱然擅入,問清楚是自己人,也就放了,目下,人手少,蓮兒不得不改變一下防守的方法了。」
최옥련이 말했다.
"문숙, 당신은 반드시 명령을 내려 그들을 단속하셔야 합니다. 과거에 연원에는 사람이 많아 도처에 방호시설을 구축하여 설령 함부로 들어오더라도 우리쪽 사람임을 확인하여 놓아주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적습니다. 연아는 부득불 방수(防守)의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文承亮道:「姑娘準備怎麼一個改變法呢?」
문승량이 말했다.
"낭자는 어떤 식으로 바꿀 작정인가?"
崔玉蓮道:「以機關、暗器,來補人手不足,文叔,話我先說在前面,一旦有人進入了蓮園,受到什麼傷害,可別怪我。」
최옥련이 말했다.
"기관, 암기로 사람수가 부족한 것을 보충하겠습니다. 문숙, 내가 사전에 이야기해두었으니 일단 연원이 들어온 사람이 무슨 상해를 입어도 나를 탓하지 마십시오."
文承亮笑一笑道:「是是是,這件事,我一定報告總寨主,由他下令就是。」
문승량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이 일은 내가 총채주께 보고하고 그분이 명령을 내리면 된다."
崔玉蓮道:「我爹要文叔代表他來看看我,那說明了,爹心中還有我這個女兒了。」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는 문숙더러 그를 대표하여 병문안 보냈으니 그것은 아직 딸인 내가 아버지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文承亮道:「老寨主一直在懷念著姑娘。」
문승량이 말했다.
"노채주께서는 줄곧 낭자를 생각하고 있다."
崔玉蓮道:「我回來啦!應該去向爹請安才是,但我又怕二娘心中不高興,會和爹吵了起來。」
최옥련이 말했다.
"내가 돌아왔으니 마땅히 가서 아버지께 안부를 여쭈어야 하지만 둘째어머니의 마음이 언짢아져서 아버지와 말다툼이 일어날까 걱정입니다."
文承亮道:「這個怎麼會呢?」
문승량이 말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느냐?"
崔玉蓮道:「怎麼?文叔如若可以擔保,蓮兒這就看我爹去。」
최옥련이 말했다.
"왜요? 문숙께서 담보하실 수 있다면 연아는 당장 아버지를 뵈러 가겠습니다."
文承亮道:「姑娘,這是家務事,容我先給總寨主談一下。」
문승량이 말했다.
"낭자, 그건 집안일이다. 내가 먼저 총채주께 말씀드리도록 해다오."
崔玉蓮未再逼進,笑一笑道:「你可以回去向我爹覆命了,我傷勢還未全好,也不能陪你聊得太久。」
최옥련은 더이상 몰아붙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가셔서 아버지께 보고하세요. 나의 상세는 아직 완전히 좋아지지 않아서 그리 오래 말상대를 해드릴 수가 없군요."
一面作出了送客的姿態。
한편으로는 손님을 보내는 자세를 지어보였다.
文承亮只好站起了身子,但他實又不甘就此離去,笑一笑,道:「大小姐,本來,我還要轉告令尊幾句話,但看來,我也不便出口了。」
문승량은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또 당장 떠나기는 달갑지 않아서 웃으며 말했다.
"대소저, 본래 나는 영존의 몇 마디를 전해주어야 하는데 보아하니 말을 꺼내기가 불편하군."
崔玉蓮聽到父親有話,自是不便裝糊塗,只好說道:「既是爹爹有話,要文叔轉告,我這個作女兒的,自是不能不聽,文叔就請說吧!」
최옥련이 말했다.
"문숙더러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니 딸인 내가 듣지 않을 수 없지요. 문숙께서는 말씀하세요!"
文承亮道:「我看現在不用說了,姑娘身體不好,說了也是白說。」
문승량이 말했다.
"지금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 낭자의 몸이 좋지 않으니 말해도 헛수고지."
崔玉蓮道:「又要我去殺人?」
최옥련이 말했다.
"또 사람을 죽이러 가야 하나요?"
文承亮道:「那到不是。」
문승량이 말했다.
"그건 아니다."
崔玉蓮有些奇怪,道:「只要不是叫我去殺人,那就容易商量了,你說吧。」
최옥련은 좀 이상해서 말했다.
"가서 사람을 죽이라는 것만 아니면 상의하기 쉽습니다. 말씀하세요."
文承亮凝神思索了一陣,道:「好像是要姑娘陪總寨主,去赴一個約會。」
문승량은 미간을 모은 채 한동안 생각에 빠졌다가 말했다.
"낭자가 총채주를 모시고 약속장소에 가야할 것 같다."
崔玉蓮道:「什麼人的約會?」
최옥련이 말했다.
"누구의 약속입니까?"
文承亮道:「這就不太清楚了。」
문승량이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구나."
崔玉蓮道:「幾時動身?」
최옥련이 말했다.
"언제 출발합니까?"
文承亮道:「大約就在這三五天內吧。」
문승량이 말했다.
"대략 삼오 일 안이다."
崔玉蓮沉吟了一陣,道:「文叔,請上復總寨主,我身體不好,歉難應命,要他選別的人去吧。」
최옥련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문숙, 나의 몸이 좋지 않아서 유감스럽지만 명에 응하기 어려우니 다른 사람을 선별해서 가시라고 총채주께 대답하세요."
文承亮道:「好!我定把姑娘的話,轉報過去。」
문승량이 말했다.
"좋다! 낭자의 말대로 보고하마."
崔玉蓮道:「文叔好走!恕我不送了。」
최옥련이 말했다.
"문숙, 안녕히 가세요!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文承亮離開大廳,石玉早已在大廳外面等候。
문승량이 대청을 나서니 석옥이 벌써 대청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石玉迎上來,抱拳一禮,道:「文爺,要走了?」
석옥이 맞이해 와서 포권하여 일례하더니 말했다.
"문나으리, 가시렵니까?"
作的很絕,這安排使得文承亮想在蓮園中多看幾跟,也是有所不能。石玉神態很恭謹,但卻監視很嚴,一直把文承亮送出蓮園。
아주 절묘한 이 안배는 문승량으로 하여금 연원 안을 더 보고 싶어도 못하게끔 만들었다. 석옥은 표정과 태도가 몹시 공손했지만 감시는 아주 엄했다. 곧바로 문승량을 연원에서 전송했다.
文承亮回頭望了站在蓮園門口的石玉一眼,道:「石少兄,對崔家塢中的事,知道好多?」
문승량은 고개를 돌려 연원 입구에 서있는 석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석소형, 최가오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겠지?"
石玉道:「在下入選隨車五衛之後,就一直在蓮園,對蓮園以外的事,知道有限。」
석옥이 말했다.
"저는 수차오위에 뽑힌 뒤 줄곧 연원에 있어서 연원 이외의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文承亮道:「哦!這麼說來,閣下對我也是一無所知了?」
문승량이 말했다.
"허! 그렇다면 귀하는 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하나도 없겠군?"
石玉打量了文承亮兩眼,道:「對文爺咱們倒是久仰的很。」
석옥이 문승량을 두어 번 훑어보고 말했다.
"문나으리에 대해 우리는 오래 전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文承亮道:「你們久仰些什麼呢?」
문승량이 말했다.
"그대들이 오래 전부터 무얼 듣고 있었단 말인가?"
石玉道:「聽姑娘說,文爺是總寨主前的紅人。」
석옥이 말했다.
"낭자의 말로는 문나으리께서 총채주의 홍인(紅人:총애/신임을 받는 사람)이라 들었습니다."
文承亮道:「紅人,倒談上不,不過,在下說得話,十之八九,都蒙總寨主採行就是。」
문승량이 말했다.
"홍인이라 말할 것까지는 아니지. 그러나 내가 말을 하면 열의 여덟아홉은 총채주께서 그대로 하신다네."
石玉一抱拳,道:「失敬,失敬,日後,還望文爺在總寨主面前口角春風,替在下美言一二。」
석옥이 포권하며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나중에 문나으리께서 총채주 면전에서 저에 대해 좋은 말씀 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文承亮點點頭,道:「這也是,石少兄總不能永遠追隨玉蓮姪女身側,女孩子嘛!再有個三兩年,也該嫁人了,崔家塢事業龐大,以石少兄這樣的人才,實是獨當一面的大才。」
문승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지. 석소형은 어쨌든 옥련 질녀 곁을 영원히 따라다닐 수는 없네. 여자아이니까! 이삼 년 더 지나면 시집도 가야하지. 최가오의 사업은 방대하여 석소형과 같은 이런 인재라면 확실히 한 방면을 홀로 감당할 수 있는 큰 인재일세."
石玉又是一抱拳道:「還得文爺提拔。」
석옥이 또 포권하며 말했다.
"문나으리께서 발탁해 주셔야지요."
文承亮放低了聲音,道:「這個包在我身上,不過,在下此刻倒有一點小事,請石少兄幇忙。」
문승량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그건 내가 보장함세. 그러나 나한테 지금 작은 일이 있는데 석소형이 도와주게나."
石玉道:「什麼事?」
석옥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文承亮道:「我希望你能把蓮園以內的事,多告訴我一些。」
문승량이 말했다.
"나는 자네가 연원 안의 일을 나한테 좀 알려주기를 바라네."
石玉道:「這個,好生叫在下為難,事實上,崔姑娘作事,一向是獨斷獨行,咱們隨車五衛,只有聽命行事的份,所以,在下想不出有什麼可以奉告的事。」
석옥이 말했다.
"그건 저를 정말 난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상 최낭자의 일처리는 언제나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실행합니다. 수차오위인 우리는 명에 따라 일을 하는 신분일 뿐입니다. 그래서 알려드릴 만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文承亮道:「你們經常追隨在崔玉蓮的身後,對發生的各種事,自然都很瞭解了。」
문승량이 말했다.
"그대들은 늘 최옥련의 수행하였으니 발생한 것들에 대해 당연히 아주 잘 알고있겠지."
石玉道:「大部分的事情,都有咱們在場。」
석옥이 말했다.
"대부분의 일들은 모두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文承亮道:「好!我想先知道,金二姑現在何處?」
문승량이 말했다.
"좋아! 나는 먼저 김이고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네."
石玉道:「死了。」
석옥이 말했다.
"죽었습니다."
文承亮道:「哦!」
문승량이 말했다.
"허!"
石玉道:「文爺還有吩咐麼?」
석옥이 말했다.
"문나으리께서는 또 분부가 있으십니까?"
文承亮道:「崔姑娘去見一個申三娘的人,你們知不知道?」
문승량이 말했다.
"최낭자가 신삼랑이라는 사람을 만난 것을 자네들은 아는가?"
石玉道:「知道。」
석옥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文承亮道:「崔玉蓮和申三娘動手的情形,你們看到沒有?」
문승량이 말했다.
"최옥련과 신삼랑이 싸운 정황은 자네들은 보았는가?"
石玉道:「沒有看到,我們不在現場。」
석옥이 말했다.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文承亮道:「玉蓮是不是在那一場搏殺中受了傷?」
문승량이 말했다.
"옥련이 그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 것인가?"
石玉道:「這個,我們也不清楚,看不到外傷,不過,那一戰之後,她就和過去有些不同。」
석옥이 말했다.
"그건 우리도 잘 모릅니다. 외상은 보이지 않는데 그러나 그 일전 이후에 그녀는 과거와 좀 달라졌습니다."
文承亮道:「怎麼一個不同法?」
문승량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달라졌는가?"
石玉道:「好像是受了內傷……」
석옥이 말했다.
"정말 내상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語聲一頓,接道:「崔姑娘是一個很嚴厲的人,她作的事,咱們實在不敢多問,這一點還請文爺原諒。」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최낭자는 아주 매서운 사람입니다. 사실 그녀가 하는 일을 우리는 감히 이것저것 묻지 못합니다. 그 점은 문나으리께서 양해해주십시오."
文承亮向裡面探視了一眼,道:「石玉,由現在開始,你暗中監視崔玉蓮的舉動,隨時對總寨主提出報告。」
문승량은 안쪽을 한번 살피더니 말했다.
"석옥, 지금부터 자네는 암중으로 최옥련의 거동을 감시하며 수시로 총채주께 보고해주게."
石玉道:「這個,這個,在下不敢。」
석옥이 말했다.
"그, 그건 제가 감히 할 수 없습니다."
文承亮低聲道:「我不會使你太為難,我們也盡量設法幫你掩護,你只是暗中行動罷了。」
문승량이 나직이 말했다.
"나는 자네를 그리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걸세. 우리도 가능한 자네를 엄호하여 도울 방법을 세우겠네. 자네는 단지 암중으로 행동하면 그만일세."
石玉低聲道:「崔姑娘很精明,而且,她很痛恨這些事,金二姑前車之鑒,在下實在有點害怕。」
석옥이 나직이 말했다.
"최낭자는 아주 영리합니다. 게다가 그녀는 그런 일을 몹시 증오합니다. 김이고가 본보기입니다. 저는 사실 좀 겁이 납니다."
文承亮道:「你自己多想想吧!兩三天內,我會想法子給你暢所欲言的機會。」
문승량이 말했다.
"자네 자신이 더 생각해보게! 이삼 일 안으로 나는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법을 생각하겠네."
送走了文承亮,石玉直回正廳。
문승량을 전송하고 석옥은 곧장 정청(正廳)으로 돌아왔다.
讓石玉落了坐,崔玉蓮回頭望了小玲一暇,道:「去廳外查查看,這一群丫頭中,還有沒有文承亮安排的人?」
석옥을 자리에 앉히고는 최옥련은 소령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 여종들 중에서 또 문승량이 안배한 사람이 있는지 가서 청 밖을 조사해보거라."
小玲應了一聲,轉身而去。
소령이 대답하고 뒤돌아서 갔다.
遣走了小玲,崔玉蓮才笑一笑,道:「石玉,文承亮和你談些什麼?」
소령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최옥련은 웃으며 말했다.
"석옥, 문승량과 너는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石玉很仔細的說出和文承亮談話的經過。
석옥은 문승량과 나눈 이야기를 나눈 경과를 아주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崔玉蓮淡淡一笑,道:「他名叫文承亮,自覺有着諸葛亮的才慧,哼!崔家塢中沒有運壽帷幄的傑出人才,只有用他這種人了。」
최옥련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름이 문승량인데 자신에게 제갈량(諸葛亮)의 지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흥! 최가오에 책사를 할 만한 인재가 없어 그런 사람을 쓸 뿐인 것을."
石玉笑一笑,道:「這個人,是不是有點才氣呢?」
석옥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조금은 재기(才氣)가 있습니까?"
崔玉蓮道:「小聰明,辦不了大事,但我爹却很信任他。」
최옥련이 말했다.
"조금 총명하나 큰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를 무척 신임하시지."
石玉道:「姑娘覺着在下應該如何應付他?」
석옥이 말했다.
"낭자께서는 제가 그를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崔玉蓮道:「答應他,看看我爹的真正用心何在?難道他要真正對他自己的女兒下手麼?」
최옥련이 말했다.
"승낙하거라. 아버지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한번 보자꾸나. 설마 그가 자신의 딸에게 진정 손을 쓸까?"
臉上閃掠過一抹淒涼神色,但也不過一瞬間恢復了常態。
얼굴에 한 가닥 처량한 표정이 스쳤지나갔지만 불과 한 순간에 정상을 회복했다.
她舉手理一下鬢邊的散發,緩緩接道:「崔家塢有目下這樣龐大的實力,第一是盛產黃金的財勢,第二,可能是我那位二娘在暗中的策劃,這一趟江湖之行,使我如夢初醒,也使我知道了很多的事。」
그녀는 손을 들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가다듬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최가오에는 지금 이렇게 방대한 실력이 있다. 첫째로는 황금이 많이 생산되는 재력, 둘째는 나의 둘째어머니가 암중에서 획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강호행차가 나로 하여금 꿈에서 깨어나듯 깨닫게 해주었고,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었다."
石玉道:「姑娘,你那位二娘,是一位什麼樣的人物,令尊英雄,難道真肯聽她的麼?」
석옥이 말했다.
"낭자, 당신의 그 둘째어머니는 어떤 인물이길래 영존같은 영웅이 설마 그녀의 말을 따르겠습니까?"
崔玉蓮道:「古家那一家人神秘、奇怪,武功、心智,都叫人難測高深,如是我的猜想不錯,她只是在利用我爹,利用崔家塢的豐富黃金。」
최옥련이 말했다.
"고씨 가문은 신비하고 기괴한 집안이다. 무공, 심지(心智) 모두가 고심난측(高深難測)하지. 만일 나의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녀는 단지 아버지와 최가오의 풍부한 황금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石玉道:「姑娘見過那位二娘麼?」
석옥이 말했다.
"낭자는 둘째어머니를 본 적이 있습니까?"
崔玉蓮道:「見過一次。」
최옥련이 말했다.
"한 번 본 적 있다."
石玉本來想問,你那位二娘,是個什麼樣子的人物,但話到口邊,又嚥了下去。他忽然想起了自己的身份,不應該問得太多。
석옥은 본래 그 둘째어머니가 어떤 인물인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또 삼켜버렸다. 그는 문득 자기의 신분으로 너무 많은 것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站起身子,道:「屬下告退了。」
일어서서 말했다.
"속하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崔玉蓮道:「放(膽)胆子答應文承亮的條件,但你裝作得像一些,一旦被他們發覺了你是受命應付他們,那就會遭受到很悲慘的懲罰。」
최옥련이 말했다.
"문승량의 조건에 대담하게 승낙해라. 하지만 너는 그럴 듯하게 가장해야 한다. 네가 명을 받아 그들을 대응하고 있음이 그들에게 발각되면 비참한 징벌(懲罰)을 받을 것이다."
石玉道:「屬下知道,我會小心應付。」
석옥이 말했다.
"속하는 알고 있습니다. 조심해서 대처하겠습니다."
崔玉蓮道:「你不會忘記咱們之間的約言吧?」
최옥련이 말했다.
"너는 우리들 간의 약속을 잊지 않았겠지?"
石玉道:「不會,屬下會把一切詳情,奉告姑娘。」
석옥이 말했다.
"잊을 리가 없습니다. 속하는 상세한 정황을 낭자께 보고드리겠습니다."
崔玉蓮道:「要注意方法,蓮園中雖然已被清除了不少的人,但我也不敢保證,被留下的這八個丫頭,沒有我爹和文承亮安排的人。」
최옥련이 말했다.
" 조심스러운 방법이 필요하다. 연원 안은 비록 적잖은 사람이 이미 정리가 되었지만 남은 여덟 명의 여종들은 어버지와 문승량이 안배한 사람이 없는지 나도 감히 보증하지 못한다."
石玉道:「屬下明白。」
석옥이 말했다.
"속하, 잘 알겠습니다."
崔玉蓮道:「好!你去吧!」
최옥련이 말했다.
"좋다! 가거라!""
蓮園的門戶,愈來愈森嚴,不但外人無法入內,就是崔家塢中人,也難擅入一步。石玉、唐琳等五衛,日夜開始在蓮園巡視。蓮園中很平靜。第四天,一個穿著整齊,身背長劍,胸佩金牌,腰束黃帶的武士,求見崔玉蓮。
연원의 문호는 갈수록 삼엄해졌다. 외인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령 최가오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발짝도 마음대로 들여놓기 어려웠다. 석옥, 당림 등 오위는 밤낮으로 연원을 순시하기 시작했다. 연원은 아주 평온했다. 사흘 째 되던 날이었다. 깔끔한 옷차림에 등에 장검을 지고 가슴에 금패(金牌)를 차고 허리에 황색띠를 묶은 무사가 최옥련과 만나기를 요구했다.
開門的是唐琳,打量了那金牌劍士一眼,道:「姑娘不見客。」
문을 연 것은 당림이었다. 그 금패검사(金牌劍士)를 훑어보고는 말했다.
"낭자는 손님을 만나지 않으시오."
金牌劍士道:「我不同,她非見不可。」
금패검사가 말했다.
"나는 다르다. 그녀는 만나지 않으면 안된다."
唐琳道:「你是……」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金牌劍士道:「請奉告崔姑娘,就說在下帶有飛龍令。」
금패검사가 말했다.
"내가 비룡령(飛龍令)을 가지고 있다고 최낭자께 고하시오."
唐琳皺皺眉頭,道:「好吧,你請稍候。」
당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좋소. 잠시 기다리시오."
轉身奔入大廳,稟明內情。
뒤돌아 대청으로 뛰어가 내정을 설명했다.
崔玉蓮道:「我爹的金牌侍衛,又帶了飛龍令,非見不可,請他進來吧。」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의 금패시위(金牌侍衛)인데다 비룡령을 가지고 있다니 만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들어오라 해라."
唐琳應了一聲,帶那金牌劍士而入。
당림이 대답하고 금패검사를 데리고 들어왔다.
金牌劍士見過崔玉蓮後,由懷中取出一個雕龍玉牌,奉了上去,道:「姑娘請驗看飛龍令。」
금패검사는 최옥련을 만나자 품 속에서 용이 조각된 옥패를 꺼내어 바치면서 말했다.
"낭자께서는 비룡령을 검사해보십시오."
崔玉蓮道:「我看到了,有什麼話,你可以說了。」
최옥련이 말했다.
"보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도 좋다."
金牌劍士道:「姑娘手下,可有一個叫石玉的人?」
금패검사가 말했다.
"낭자의 수하 중에 석옥이라는 사람이 있겠지요?"
崔玉蓮道:「有。」
최옥련이 말했다.
"있다."
金牌劍士道:「這個人,來意不善,十分可疑,總寨主要提他問話。」
금패검사가 말했다.
"그자는 불순한 의도로 왔기에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총채주께서 그를 심문하시겠답니다."
崔玉蓮沉吟了一陣,道:「飛龍令如總寨主大駕親臨,好!你帶去吧。」
최옥련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비룡령은 총채주가 친히 왕림한 것과 같다. 좋다! 데려가도록 하라."
金牌劍士,目光轉到唐琳的臉上道:「你叫石玉嗎?」
금패검사가 시선을 당림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당신이 석옥을 불러주시겠소?"
唐琳搖搖頭,沒有應話。
당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崔玉蓮一揮手,道:「去,叫石玉來。」
최옥련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서 석옥을 불러오라."
儘管唐琳的心中不願,但卻不敢違拗崔姑娘,轉身而去。片刻之後,帶來了石玉。
당림이 마음 속으로는 원치 않더라도 감히 최낭자의 명을 거스르지 못했다. 뒤돌아서 갔다. 잠시 뒤 석옥을 데려왔다.
崔玉蓮道:「石玉解下佩劍,取出身上的暗器。」
최옥련이 말했다.
"석옥, 차고 있는 검을 풀고 몸에 지닌 암기를 꺼내놓아라."
石玉應了一聲,卸下了兵刃、暗器。
석옥이 대답하고는 병기와 암기를 풀어서 내려놓았다.
崔玉蓮目光轉到金牌劍士身上,道:「總寨主出動了飛龍令,我這作女兒的自然不能不遵從,人,我可以交給帶走,不過,你們如要處置他,必須要得我的同意。」
최옥련의 시선이 금패검사에게로 돌려졌다.
"총채주께서 비룡령을 발동하셨으니 딸인 내가 자연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은 내가 넘겨줄 수 있다. 그러나 너희들이 그를 처치해야겠다면 반드시 나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金牌劍士一欠身,道:「這個,屬下自會轉告總寨主。」
금패검사가 허리를 굽신, 하더니 말했다.
"그건 속하가 총채주께 전하겠습니다."
目光轉到石玉身上,道:「君子自重,在下不在你身上加用刑具,但也希望閣下別作逃走的打算,那會使我無法對崔姑娘交待。」
시선을 석옥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군자는 자중(自重)해야 하오. 나는 당신에게 형구를 씌우지 않겠지만 귀하도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기 바라오. 그러면 나는 최낭자께 해명할 수 없게 될 것이오."
石玉冷笑一聲,道:「如非姑娘有命,讓區區束手就縛,就憑閣下這點武功,只怕還無法帶走石某人。」
석옥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순순히 포박을 받으라는 낭자의 명이 아니었다면 귀하의 그 정도 무공으로 석모를 데려갈 수 없을 거요."
金牌劍士冷冷說道:「在下不希望有口舌之爭,但願我們日後有一個動手的機會。」
금패검사가 말했다.
"나는 말싸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나중에 겨루어볼 기회가 있기를 원한다."
石玉冷冷說道:「咱們可以走了。」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갑시다."
金牌劍士應了一聲,道:「轉身而去。」
금패검사가 대답하여 말했다.
"뒤돌아 가자."
在金牌劍士押解之下,到了後院。石玉被帶到了第四進院子之中。那是一間很大的客廳。廳中坐著文承亮。
금패검사의 압송하에 후원에 도착했다. 석옥은 네 번째 정원 안에 데려가졌다. 그것은 한 칸의 아주 커다란 객청이었다. 청 안에는 문승량이 앉아 있었다.
文承亮站起身子,笑道:「石兄,請坐,請坐。」
문승량이 일어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석형, 앉으시게."
一揮手,喝退了金牌劍士。
손을 내저어 금패검사를 물러가게 했다.
石玉低聲道:「文爺,這法子把在下召來此地,只怕會引起崔姑娘的懷疑。」
석옥이 나직이 말했다.
"문나으리, 이런 식으로 저를 이곳에 부르시면 최낭자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文承亮道:「這個,石兄放心,在下自有應付之法。」
문승량이 말했다.
"그건 석형이 안심하게. 나한테는 대응할 방법이 있네."
語聲一頓,接道:「石兄,你是否想見見總寨主?」
말을 잠시 끊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석형, 자네는 총채주를 만나고 싶은가?"
石玉道:「總寨主……」
석옥이 말했다.
"총채주를..."
文承亮道:「不錯,見見總寨主。」
문승량이 말했다.
"그렇다네. 총채주를 한번 만나보게."
石玉道:「在下這個身份,怎夠見總寨主呢?」
석옥이 말했다.
"저의 이런 신분으로 어찌 총채주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
文承亮道:「石兄,在下答應過替你安排,言出必行。」
문승량이 말했다.
"석형, 내가 자네를 위해 안배한다고 승낙했었지. 말 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네."
石玉心中暗道:「不能讓他覺著我來得太順利,」
석옥이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너무 순조롭게 올 수 있었다고 그가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心中念轉,口中說道:「文爺,玉蓮姑娘已經對你生出了懷疑。」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문나으리, 옥련낭자는 이미 당신에게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文承亮道:「這個麼?想當然耳,不過,在下有法子使她滅去疑心。」
문승량이 말했다.
"그것 말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네. 그러나 나한테는 그녀가 의심을 줄이게 만들 방법이 있다네."
石玉道:「哦!什麼法子?」
석옥이 말했다.
"아! 어떤 방법입니까?"
文承亮微微一笑,道:「你放心,到時間,你自會明白,走!咱們現在見總寨主去。」
문승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안심하게. 때가 되면 내 스스로 밝히겠네. 가세! 이제 총채주를 만나러 가세."
石玉道:「文爺,我看這個不用了,如是文爺能夠轉達的事,在下看用不著去見總寨主了。」
석옥이 말했다.
"문나으리, 내가 보기에 이럴 필요 없습니다. 문나으리가 전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제가 가서 총채주를 만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文承亮微笑道:「為什麼?」
문승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엇 때문이지?"
石玉道:「因為,在下有點害怕。」
석옥이 말했다.
"왜냐하면 저는 조금 겁이 납니다."
文承亮嗯了一聲道:「總寨主是個很和藹的人,他雖有可怕的一面,但只是對叛逆他的人。」
문승량이 음, 하더니 말했다.
"총채주는 아주 자상하신 분이라네. 그에게는 비록 두려운 일면이 있지만 오직 그를 반역하는 사람에게 그럴 뿐이네."
口中說話,人卻帶路向前行去。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길을 안내하여 앞을 향해 걸어갔다.
石玉心中暗道:「混入了崔家塢如此之久,都沒有見總寨主的機會,想不到這一次,竟然見到了他。」
석옥은 속으로 생각했다.
'최가오에 잠입한 지 이렇게 오래도록 총채주를 만날 기회가 없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번에 그를 만나게 되는구나.'
心念轉動之間,到了一座獨立院落前面。面前是一層層的白石階梯。兩個面目冷厲的黑衣人,站在階梯兩側。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 사이에 어느 독립된 정원 앞에 도착했다. 눈 앞에는 층층이 백석이 깔린 계단이었다. 두 명의 차가운 얼굴을 한 흑의인이 계단 양 옆에 서있었다.
文承亮一揮手,低聲道:「石少兄,請在此稍候。」
문승량이 손을 흔들며 나직이 말했다.
"석소형,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게."
轉身又對兩個黑衣人低言數語。兩個黑衣人沒有答話,只用四道眼神盯注着文承亮,看他登上級梯,行入廳中,才轉過頭來,望着石玉。兩個黑衣人目光很銳利,臉上却又是一種不屑與言的冷肅。
몸을 돌려 또 두 흑의인에게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 했다. 두 흑의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네 줄기 시선은 문승량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계단을 올라가 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고개를 돌려 석옥을 바라보았다. 두 흑의인은 눈빛은 매우 예리했고 얼굴은 말을 걸 받을 가치도 없다는 듯 싸늘했다.
石玉心中忖道:「這簡直像兩個守在門口的石獅子,沒有一點人味道。」
석옥은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사람이라는 느낌이 한 점도 없는 것이 그야말로 문을 지키는 두 마리 돌사자같구나.'
轉過頭去,望着遠方的天色,景物,不再瞧兩人一眼。等了一會工夫,聽到了步履聲響。
고개를 돌려 먼 하늘, 경치를 바라보며 더이상 두 사람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잠깐 기다리자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緊接著一個清脆的聲音,傳入耳際,道:「你叫石玉麼?」
곧이어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당신이 석옥인가요?"
石玉轉頭望去,只見一個十八九歲的青衣姑娘,站在前面。那是個很美的姑娘,只是雙目中隱閃稜芒,帶了太重的殺氣。
석옥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십팔구 세의 청의낭자가 앞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아주 어여쁜 낭자였는데 단지 두 눈 속에서 너무도 짙은 살기가 은연중에 번뜩이고 있었다.
點頭笑一笑,道:「在下正是石玉,姑娘……」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말했다.
"제가 바로 석옥이오. 낭자는..."
青衣女子接道:「我叫寒心。」
청의여자가 말했다.
"나는 한심(寒心)이예요."
石玉道:「寒心……」
석옥이 말했다.
"한심이라..."
寒心道:「對,寒天飲冰水的寒,心驚肉跳的心。」
한심이 말했다.
"그래요. 한천음빙수(寒天飲冰水)의 한, 심경육도(心驚肉跳)의 심."
石玉道:「哦,寒心姑娘。」
석옥이 말했다.
"아, 한심낭자."
寒心道:「等一會見到夫人時,你小心一些。」
한심이 말했다.
"이따가 부인을 만나면 조심하세요."
石玉道:「哦!不是要見總寨主麼?」
석옥이 말했다.
"아! 총채주를 만나는 것이 아니오?"
寒心道:「總寨主臨時有事,不能召見你,所以,由夫人接見你。」
한심이 말했다.
"총채주께서는 잠시 일이 있으셔서 당신을 만나실 수 없어요. 그래서 부인께서 당신을 접견하실 거예요."
石玉一躬身,道:「是!」
석옥이 허리를 숙여 보이고 는말했다.
"알겠소!"
寒心道:「你的造化不錯,夫人賞得很重,比總寨主手面還大。」
한심이 말했다.
"당신의 재주가 훌륭하군요. 부인께서는 아주 후한 상을 내리신답니다. 총채주님에 비해서 손이 크시지요."
石玉道:「是!」
석옥이 말했다.
"그렇소!"
寒心道:「應對小心,擧止小心,通過這一關,包你好處無窮。」
한심이 말했다.
"조심해서 응대하고, 조심해서 행동하세요. 이 첫 관문을 통과하면 당신에게 좋은 점이 무궁무진할 것임을 보증해요."
石玉一抱拳,道:「多謝指點。」
석옥이 포권하며 말했다.
"가르쳐 주어 감사하오."
寒心道:「現在,你跟我進去,身上如有暗器、兵刃,那就趕快放下。」
한심이 말했다.
"이제 나를 따라 들어갑시다. 몸에 만일 암기나 병기가 있다면 속히 내려놓으세요."
石玉道:「沒有兵刃暗器了。」
석옥이 말했다.
"병기나 암기는 없소."
寒心道:「好的,跟我來吧。」
한심이 말했다.
"좋아요. 나를 따라 오세요."
一座不算太大的廳堂,除了門口的白石階梯之外,也不見什麼特殊之處。但一進入廳中,頓使人眼睛一亮。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 청당(廳堂)이었다. 문 입구의 백석계단 말고는 무슨 특수한 데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청 안으로 들어서자 눈 앞에 환해졌다.
金堆玉砌,極盡豪華,難得的是,竟然擺的不太俗氣。
옥 벽돌을 쌓아서 극히 호화로웠는데 너무 세속적인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一張不知何物作的大錦墩上,坐著一個身著粉紅衣裙的麗人,文承亮恭謹的站在她左側,但兩人之間,卻保持著兩尺以上的距離。
비단이 덮힌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모를 커다란 의자에 분홍옷에 치마를 입은 미인이 앉아있었다. 문승량은 공손히 그녀의 좌측에 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척 이상의 거리를 유지했다.
寒心低聲道:「跪下去。」
한심이 나직이 말했다.
"꿇어요."
石玉只好如言跪下,道:「石玉叩見夫人。」
석옥은 그 말대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석옥이 부인을 뵈옵니다."
崔夫人沒有回答石玉的話,也沒有叫石玉起來,卻轉頭望文承亮,道:「文承亮,這個人就叫石玉?」
최부인은 석옥의 말에 대답 않고 일어나라고 하지도 않았다. 고개를 돌려 문승량에게 말했다.
"문승량, 이자가 석옥인가요?"
文承亮道:「是!」
문승량이 말했다.
"예!"
崔夫人道:「你先退下去,我要和他單獨談談。」
최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우선 물러가세요. 나는 그와 단독으로 이야기해야겠어요."
文承亮應了一聲,轉身而去。
문승량이 대답하고 몸을 돌려서 갔다.
崔夫人這才轉過頭,道:「石玉,你過來,在對面坐下。」
최부인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석옥, 이리와서 마주보고 앉거라."
讓他跪了半天,心中實在不是滋味,但旣然跪下了,總不能再站起來。聽得崔夫人招呼,立刻起身,依言在一張墩上坐下。
한참을 꿇어있게 하여 마음 속으로 사실 기분이 안좋았지만 이왕 꿇었으니 다시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다. 최부인의 부름을 듣자 즉시 일어나서 그 말대로 의자에 앉았다.
崔夫人道:「抬起頭來,給我瞧瞧。」
최부인이 말했다.
"고개를 들어 한번 보여다오."
石玉抬起了頭。四目相觸,崔夫人看清楚了石玉,但石玉也看清楚了崔夫人。說不出她有好大年紀,像二十六、七,又像二十二、三,總之,那是個具有著特殊風韻的女人。
석옥이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최부인은 석옥을 똑똑히 보았지만 석옥도 최부인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나이는 많다고 할 수는 없었다. 스물여섯, 일곱 같기도 하고 또 스물둘,셋 같기도 했다. 어쨌든 특수한 운치를 가진 여인이었다.
崔夫人笑一笑,道:「寒心,守大廳外面,奉得我許可之前,任何人不能進來。」
최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한심, 대청 밖에서 지키고 있거라. 나의 허가가 있기 전에는 어떤 사람도 들어와서는 안된다."
寒心低聲道:「如若來的是總寨主呢?」
한심이 나직이 말했다.
"만약 총채주께서 오시면요?"
崔夫人道:「一樣先要通報。」
최부인이 말했다.
"마찬가지로 먼저 통보하여야 한다."
寒心應了一聲,轉身而去。
한심이 대답하고는 뒤돌아서 갔다.
崔夫人淡淡一笑,道:「我叫古如蘭,崔家塢崔五峰的夫人。」
최부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고여란(古如蘭)이다. 최가오 최오봉의 부인이다."
石玉道:「這個,小的知道。」
석옥이 말했다.
"그건 소인이 알고 있습니다."
崔夫人神情很溫柔的說道:「我也是崔玉蓮的二娘。」
최부인은 아주 온유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최옥련의 둘째어미이기도 하다."
石玉道:「是!」
석옥이 말했다.
"예!"
古如蘭道:「聽說你崔玉蓮很接近,也是她的心腹,被派為隨車五衛的領隊。」
고여란이 말했다.
"듣기로 너와 최옥련은 아주 친하고 그녀의 심복이며 수차오위의 우두머리라더군."
石玉道:「在下只是崔姑娘的屬下,隨車五衛只不過是聽候使喚的從人,彼此身份相同,我只不過是被他們推舉出來的領隊罷了,實在談不上是崔姑娘的心腹。」
석옥이 말했다.
"저는 단지 최낭자의 부하입니다. 수차오위는 심부름하는 종에 불과할 뿐이며 피차신분이 서로 같습니다. 나는 단지 그들에 의해 우두머리로 추대되었을 뿐입니다. 사실 최낭자의 심복이라고까지 말할 수도 없습니다."
古如蘭道:「哦!你們隨車五衛之中,那一個特別崔玉蓮倚重。」
고여란이 말했다.
"아! 너희 수차오위 중에서 최옥련은 누구를 특별히 신뢰하느냐."
石玉道:「都一樣,玉蓮姑娘,人很嚴肅,除了她有召喚,誰也不敢擅自接近。」
석옥이 말했다.
"모두 똑같습니다. 옥련낭자는 사람이 몹시 엄숙하여 그녀가 부르지 않으면 누구도 감히 함부로 접근하지 못합니다."
古如蘭道:「聽起來,你們都很怕她?」
고여란이 말했다.
"듣자하니 너희들은 그녀를 몹시 두려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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