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二回 冤入大牢(원입대뢰) 본문
第二回 冤入大牢(억울하게 옥에 갇히다)
萬壽山道:「這個,這個⋯⋯」
만수산이 말했다
"그, 그건..."
周師爺又拍驚堂木,道:「蘇班頭,打開木箱。」
주사야가 또 경당목(驚堂木:옛날, 법정에서 법관이 탁상을 쳐서 죄인을 경고하던 막대기)을 치며 말했다.
"소반두, 나무상자를 열어라."
蘇桐應了一聲,打開木箱。萬壽山,林成方等,也急於瞧瞧這木箱中究竟放的什麼?稱轉頭去看。 只見木箱中,錦緞環繞,似是放著極為名貴之物。 取出了四面錦緞,又有個精緻的木箱。 箱上加鎖。
소동이 대답하더니 나무상자를 열었다. 만수산, 임성방 등도 이 나무상자 안에 도대체 무엇이 놓여있는지 급히 고개를 돌려 훔쳐보았다. 나무상자 안에는 비단으로 감싸져 마치 극히 진귀한 물건이 든 것 같았다. 사면의 비단을 끄집어내자 또 정교한 나무상자가 있었다. 상자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蘇桐道:「稟師爺,大箱中一個小木箱,箱上加鎖。」
소동이 말했다.
"사야께 아룁니다. 큰 상자 안에 작은 상자가 들었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周師爺道:「打開它。」
주사야가 말했다.
"열어라."
蘇桐應聲擊落銅鎖,打開箱蓋。 只見金光耀目。
소동이 대답하고 구리 자물쇠를 쳐서 뚜껑을 열었다. 눈부신 금광이 보였다.
「木箱上一個木盤上放滿了黃金。」
"나무쟁반에 황금이 가득 놓여져 있습니다."
周師爺皺眉道:「蘇桐,點點看,有多少黃金。」
주사야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동, 황금이 얼마나 되는지 보거라."
蘇桐道:「是十兩的錠子,共有二十錠,合計黃金二百兩。」
소동이 말했다.
"열 냥 짜리 금괴가 이십 개이니 합계 황금 이백 냥입니다."
周師爺道:「取開箱上木盤,箱盤既置黃金,想來,箱中定是珠寶了。」
주사야가 말했다.
"나무쟁반을 치우거라. 접시에 황금을 두었으니 생각컨대 상자 안에는 틀림없이 주보가 있을 것이다."
蘇桐依言取下了木盤。 一股怪異的味道,真衝入鼻。 凝目望去,只見木箱中滿置白色的石灰,中間放一顆大頭。 人頭似是早已經過藥水泡過,面目五官,都還能保持著原樣不變。
소동이 그 말대로 나무쟁반을 치웠다. 한 줄기 괴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미간을 좁히고 바라보니 나무상자 안에 백색의 석회(石灰)가 가득 차있는데 그 속에 머리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마치 사람머리를 벌써 약물에 담갔던지 얼굴과 오관(五官)이 변함없이 원래의 모양을 유지될 수 있었다.
周師爺臉色大變,一掌拍在木案上,道:「這是誰的頭?」
주사야는 낯빛이 일변하여 손바닥으로 나무책상을 치며 말했다.
"이것이 누구의 머리냐?"
萬壽山乍見箱中人頭時,也著實吃了一驚,但他立刻瞭解到,這是人預謀陷害了,心情反而平靜了下來。
만수산도 상자 안의 인두를 보았을때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이것이 누군가 미리 모의한 함정임을 알게 되었고 마음이 반대로 평정해졌다.
當下應道:「回大人話,小人已稟明在先,箱中之物,受如意齋錢東主所托,運來開封,轉交一位王夫人,箱中放置何物,草民確然不知。」
즉시 대답했다.
"대인께 아룁니다. 소인이 이미 사전에 분명히 말씀드렸던 바, 상자 안의 물건은 여의제 전동주가 맡긴 것으로서 개봉으로 운반해 와서 왕부인에게 전달하려던 참입니다.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는 초민(草民)은 확실히 모릅니다."
周師爺笑一笑,道:「老夫掌理刑案,已歷二十年,遇上過不少潑蠻刁民,你保鏢為業,豈有不知行規之理,大箱中另藏小箱,四周圍以錦緞衣物,設計不無不周,本案如是稍有馬虎之心,就被你輕易逃過了,如今罪證明確,竟還狡辯。」
주사야가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형사사건을 맡아서 처리한 지가 이미 이십 년이고 포악하고 교활한 자들을 많이 만났다. 네가 보표를 업으로 삼고있는데 어찌 항규(行規)를 모를 리가 있느냐? 큰 상자 안에 따로 작은 상자를 숨겨두고 주위를 비단 의물(衣物)로 둘러싼 설계는 주도면밀하지 않은 것이 없구나. 본 사건이 조금이라도 건성으로 처리할 마음을 가졌다면 네가 쉽게 빠져나갔겠지. 지금 죄가 명확하게 증명되었는데 아직도 교활하게 궤변을 늘어놓느냐."
萬壽山已完全冷靜了下來,緩緩說道:「大人這人頭何來,草民又為何要殺他?屍體何在,凶刀何處?草民保鏢為業,殺人裝箱,又親自押送來此?草民既非瘋子,怎會做出此等事情。」
만수산은 이미 완전히 냉정해졌다. 천천히 말했다.
"대인, 이 인두가 어디서 왔으며, 초민은 또 왜 그를 죽였겠습니까? 시체는 어디에 있으며 흉기는 또 어디에 있습니까? 초민이 보표를 업으로 삼고 있는데 사람을 죽여 상자에 숨긴 채 또 직접 이곳으로 호송해 오겠습니까? 초민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을 저지르겠습니까?
周師爺嗯了一聲,道:「好一張利口,本爺若非久主堂事,見識廣博,真還要被你問住了⋯⋯」
주사야가 음, 하더니 말했다.
"정말 말주변이 좋구나. 본 나으리가 오랫동안 사건을 심리하며 견식이 넓지 않았다면 너에게 말문이 막였을 테지..."
話聲一頓,接道:「人頭何來?正是本案追究之事,你為何殺了他,運頭進入開封府,這其間必有隱情,三木無情,官法如爐,正堂開審之日,不怕你不從實招供,屍體、凶刀,亦可追出下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인두가 어디서 났느냐가 바로 본 사건이 규명해야 할 일이다.네가 왜 그를 죽였으며 머리를 개봉부로 운반해 왔는지 거기에는 반드시 속사정이 있을 것이다. 삼목(三木:옛날 刑具)과 관법(官法)은 무정하다. 정당에서 재판이 열리는 날 네가 사실대로 실토하지 안더라도 시체와 흉기 역시 소재를 찾아낼 수 있다."
萬壽山道:「你準備要嚴刑逼體,屈打成招?」
만수산이 말했다
"당신은 엄한 형벌로 없는 죄를 자백시킬 작정입니까?"
周師爺道:「鐵證如山,人頭未腐,你還有什麼冤屈可言,來人哪!一號大枷,收入死牢,嚴加看管。」
주사야가 말했다.
"인두가 아직 부패하지 않은 증거가 명확한 사건인데 너는 아직도 억울하다고 하느냐? 여봐라! 일호 짜리 큰 칼을 목에 채워서 옥에 가두고 엄히 감시토록 하라."
萬壽山霍然站起身子,似是要動手反抗,但章明卻急急說道:「總座,不忍一時之氣,必將造成大憾大恨,真金不怕火,咱們有很多的道理,還望總座忍耐一二?」
만수산이 벌떡 일어섰다. 마치 손을 써서 반항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장명이 급히 말했다.
"총좌(總座), 일시의 화를 못 참으면 필시 커다란 한이 될 것입니다.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방법이 있으니 총좌께서 좀 참으시기를 바랍니다."
輕輕吁一口氣,萬壽山又跪了下去。 就這樣,萬壽山,章明,林成方,和一個鏢夥計,被上面鎖大枷,關入了死牢之中。 那是青石砌成的牢房,厚過二尺,緊硬如鐵,專以對付江洋大盜的牢房。 萬壽山獨囚一室,林成方,章明,和那趟子手,合囚於一房之中。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만수산은 또 꿇어 앉았다. 이렇게 만수산, 장명, 임성방과 한 명의 점원은 큰 칼을 차고 옥에 갇히게 되었다. 청석을 쌓아서 만든 감방은 두께가 이 척이 넘었고 쇠처럼 단단하여 전문적으로 강호의 대도(大盜)를 상대하는 감방인 듯했다. 만수산은 독실에 갇혔고 임성방, 장명과 그 쟁자수는 한 방에 같이 갇혔다.
牢房不太大,但囚了三個人,還有轉動的餘地。 林成方和章明,扛著百斤大鐵枷,還不覺得怎樣,但那個趟子手,雖正值年富力壯,但時間稍久一些,就覺得承受不了。 他斜靠在牆壁上,借牆壁之力,分擔一些鐵枷的重量。
감방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세 사람을 가두고도 아직 돌아다닐 여지는 있었다. 임성방과 장명은 백 근이나 되는 쇠로 된 큰 칼을 목에 메고도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그 쟁자수는 비록 한창 힘이 좋을 나이였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못견디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벽을 빌어 그 칼의 중량을 분담했다.
林成方站起身子,行到門前,伸手摸摸那雞蛋粗細的柵門,笑道:「這是精鐵所造⋯⋯」
임성방은 일어나더니 문으로 걸어가 손을 뻗어서 계란알 굵기의 철책문을 만져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정철(精鐵)로 만든 것이군요..."
章明接道:「沒有逃走的可能,這是專門用來囚禁江湖人的死牢,進牢時,在下已經留心瞧了一下,除了這道鐵柵門外,離開牢獄,還要經過兩組鐵柵,兩道守衛的獄卒。」
장명이 말했다.
"달아날 가능성은 없소. 이건 전문적으로 강호인을 가두어두는 데 쓰는 감옥이오. 이 철책문 말고도 감옥을 벗어나면 두 개의 철책을 지나야하는데 양쪽으로 지키는 옥졸들이 있소."
林成方道:「章師父,你見多識廣閱歷豐富,目下咱們應該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장사부, 당신은 견식이 두루 넓고 경험이 풍부하신데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章明道:「看佯子,他們是有意的安排,不過,鐵箱子中搜出了一顆人頭,和二百兩黃金,實叫人有口難辯。」
장명이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이 일부러 안배한 것이오. 그러나 철상자 안에서 인두와 이백 냥의 황금이 나왔으니 실로 입이 있어도 변명할 수 없게 되었소."
林成方道:「章師父,如若這是人安排好的陷阱,咱們無罪開釋的機會,就全無可能了。」
임성방이 말했다.
"장사부, 만약 이것이 누군가가 잘 안배한 함정이라면 우리가 무죄석방될 가능성은 전무하겠군요."
章明道:「是!」
장명이 말했다.
"그렇소!"
林成方苦笑一下,道:「咱們是守法的良民,而且,本身無罪,但這等情況,卻叫人想守法,也有些守不下去的。」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는 법을 지키는 양민일 뿐만 아니라 본래 죄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법을 지키고 싶은 사람도 지키지 못하게 만듭니다."
章明怔道:「林兄,就算咱們不想守法,又能如何?這等鐵門石壁,絕非咱們力量所能夠破去。」
장명이 말했다.
"임형, 설령 우리가 법을 지키고 싶지 않다고 한들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소? 이 정도의 철문과 석벽은 절대 우리 힘으로 깨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林成方吁了一口氣,道:「章師父,如若咱們要走,總有法子可想,問題是,在下不願把事情弄得太複雜,咱們本是捉賊的,現在,反被押了起來。」
임성방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장사부, 우리가 도망치고자 하면 어쨌든 방법은 있습니다. 문제는 일이 너무 복잡해지길 제가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본래 도적을 잡던 것인데 지금 반대로 갇히게 되었군요."
章明道:「事情發展至此,似乎是再無懷疑,咱們是中了圈套,在下還有一點想不明白。」
장명이 말했다.
"사정의 발전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우리는 올가미에 걸렸음은 더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하오. 나는 아직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구려."
林成方道:「哪一點想不明白?」
임성방이 말했다.
"어떤 점이 이해 안되십니까?"
章明道:「開封府是大衙門,難道這些人和開封府也有勾結?」
장명이 말했다.
"개봉부는 큰 아문이오. 설마 그자들이 개봉부와도 결탁했을까?"
林成方道:「其實,用不著和開封府有什麼勾結,只要和捕快套好交情,就可以把事情辦妥當了。」
임성방이 말했다.
"사실 개봉부와 무슨 결탁을 할 필요도 없이 포쾌들을 잘 사귀어 놓기만 해도 일을 적절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章明道:「對!只要能使蘇班頭相信這件事,事情就成了。」
장명이 말했다.
"맞아! 소반두로 하여금 이 사건을 믿게 할 수만 있어도 일은 다 된 것이지."
林成方道:「那位周師爺,是否也被買通了,還很難說,目下的情形是,咱們一切都被蒙在鼓裡,外面發生些什麼事,咱們完全不知道,連應變的主意,也無法想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 주사야도 매수되었는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목하 정황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라는 점입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변화에 대응할 방법도 강구할 수가 없습니다."
章明沉吟了一陣,找一個獄卒來問問如何?」
장명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옥졸한테 물어보면 어떻겠소?"
林成方道:「他會說嗎?」
임성방이 말했다.
"그가 말할까요?"
章明道:「試試看吧!這是大牢禁地,只怕此中獄卒,也是見過大場面的人。」
장명이 말했다.
"한번 해봅시다! 여기는 큰 감옥이라 이곳의 옥졸들은 온갖 광경들을 목격한 사람일 거요."
提高了聲音,叫道:「哪一位兄台當值?」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어느 분이 당직이시오?"
一個掛著腰刀,黑衫黑褲的彪形大漢,緩步行了過來,直到柵門前面,冷冷說道: 「朋友,這地方是囚要犯的死牢,不是客棧、飯莊,你這般大呼小叫的,誠心給我過不去嗎?」
요도를 매달고 흑삼에 검은 마고자를 입은 한 명의 우람한 대한이 천천히 걸어와서 철책문 앞에 이르러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이곳은 중요한 범인을 가두어 두는 감옥이지 객잔이나 음식점이 아니오.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다니 고의로 나를 힘들게 하려는 거요?"
章明道:「兄台貴姓啊?」
장명이 말했다.
"형씨의 성은?"
黑衣大漢道:「喝!你可是十里河的地保,管的寬啊,我姓件麼,也是你問的嗎?」
흑의대한이 말했다.
"허! 당신은 오지랖 넓은 십리하(十里河)의 지보(地保:마을 치안담당)라도 되시오? 내 성이 무엇인지도 당신이 묻는 거요?"
章明輕輕咳了一聲道:「兄台,人都有個急難,這一次,咱們是受人陷害⋯⋯」
장명이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형씨, 사람은 모두가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있소. 이번에 우리는 남의 함정에 빠졌소..."
黑衣大漢一皺眉頭,接道:「這不是說理的地方,你有理,到公堂上對知府大人說去,咱們這地方,只管囚人,你就是天王老子。進了這座牢房,也要守這裡的規矩。」
흑의대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여기는 사리를 따지는 곳이 아니오. 당신에게 이유가 있거든 공당(公堂)으로 가서 지부대인(知府大人)께 말씀드리시오. 우리는 이곳에서 죄수들을 관리할 뿐이오. 당신이 옥황상제라도 이 감방에 들어오면 이곳의 규칙을 지켜야하오."
章明輕輕咳了一聲,左手伸出鐵柵,送出來一錠銀子,道:「兄台,我們落難於些,還望兄台能賜照顧,這點小意思,聊表敬意,大家都是場面上人,兄台只管放心,俺們多受一分好處,必多有一分報答。」
장명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왼손을 뻗어 한 덩이 은자를 건네주며 말했다.
"형씨, 우리가 여기서 어려움에 처했는데 형씨가 보살펴 주시기를 바라오. 이건 작은 성의요. 우리가 한 푼의 호의를 받으면 반드시 한 푼의 보답이 있을 것이오.
黑衣大漢目光一轉,看章明手中,握的一錠銀子,大約有十兩左右。 他也知道,這些人,都是鏢局子中的鏢師,雖然身負百斤大枷,仍然能在袋中取出銀子,並非奇事。 黑眼珠見不得白銀子,黑衫人沉吟了一陣,仍然伸出手去,取過銀子。
흑의대한은 시선을 돌려 장명이 손에 쥐고있는 한 덩이 은을 보았다. 대략 열 냥 가량이었다. 이 사람들이 표국의 표사들임을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몸에 백 근의 큰칼을 지고 있지만 여전히 호주머니 속에서 은자를 꺼낼 수 있음은 결코 기이한 일이 아니었다. 검은 눈동자는 백은을 못본 척할 수 없었다. 흑삼인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손을 뻗어 은자를 집어갔다.
章明輕輕吁一口氣,道:「兄台,咱們這檔子,麻煩,是遭人陷害,我想,府台大人只要一問堂,很可能就會無罪開釋。」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형씨, 우리의 이 말썽은 남의 모해를 받은 것이오. 지부대인이 공당에서 심문을 하기만 하면 무죄석방되리라 생각하오."
黑衣人笑一笑道:「但願諸位有這麼一份好運氣。」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제위들의 운이 좋기를 바랄 뿐이오."
章明輕輕吁一口氣,道:「兄台,咱們有一位夥計,底子差一點,這百斤大枷,不勝負荷,能不能換一個小一號的枷⋯⋯」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형씨, 우리 이 점원은 기초가 좀 부족하여 백 근이나 되는 큰 칼의 부하를 이기지 못하오. 작은 칼로 바꾸어 줄 수 없겠소?"
黑衣人搖搖頭,接道:「這個在下就不能作主了,你要他靠在牆壁上,減輕一點負擔。」
흑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없소. 벽에 기대어 부담을 조금 경감시키라고 하시오."
章明歎息一聲,道:「既是如此,在下也不敢勉強兄台,不過⋯⋯」
장명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나도 형씨한테 감히 강요하지 못하오. 그러나..."
黑衣人輕咳了一聲,接道:「章鏢頭,蘇班頭特別交代過,對你們四位,要留心一些,所以,咱們能幫忙的地方不多⋯⋯」
흑의인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장표두, 소반두가 당신들 네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특별히 당부했소. 그래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소..."
章明接道:「兄台,章某是江湖上走動的人,絕不會叫你兄台作難⋯⋯」
장명이 말했다.
"형씨, 장모는 강호인이오. 절대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소..."
黑衣人哦了一聲道:「這就好談了,章鏢頭有什麼事,儘管請說好了,如是在下不能幫忙的,我就據實奉告。」
흑의인이 허, 하더니 말했다.
"이야기가 쉬워졌구려. 장표두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사실대로 알려드리겠소."
章明又從袖中摸出一片金葉子,隔著鐵柵遞了出去,道:「兄台,這個也請收下。」
장명이 또 소매 안에서 한 조각 금엽자(金葉子)를 꺼내어 철책을 사이에 두고 건네주며 말했다.
"형씨 이것도 받아두시오."
這片葉子,足足有二兩重,看那獄卒眉目間泛現笑意,伸手取過,藏入懷中,道: 「這就不好意思了。」
그 엽자는 족히 두 냥의 무게였다. 옥졸의 미간에 웃음이 떠올랐다. 손을 뻗어 집어가더니 품 속에 숨기고 말했다.
"이거 참 낯뜨겁구려."
章明道:「不成敬意,章某人有一大能離開這裡時,還要好好謝謝你兄台。」
장명이 말했다.
"약소하오. 장모가 여기를 떠날 때 형씨한테 톡톡히 사례하겠소."
黑衣人輕輕咳了一聲,道:「在下吳四,章鏢頭,有什麼要兄弟效勞之處?只管吩咐。」
흑의인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나는 오사(吳四)요. 장표두, 형제가 힘쓸 데가 있다면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有錢能使鬼推磨,這位獄卒的口氣,已有了很大的轉變。
돈이면 귀신에게 맷돌질을 시킬 수 있다. 이 옥졸의 말투에는 이미 큰 변화가 있었다.
章明輕緊吁一口氣,道:「吳兄,請打聽一下,究竟是什麼人告我們,周師爺對此案的態度如何,是不是要打點一下?」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오형, 도대체 누가 우리를 고소했는지, 주사야는 이 사건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좀 알아봐 주시오."
吳四沉吟了一陣,道:「兄弟聽蘇班頭說過,好像告諸位的是一位王夫人。」
오사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소반두가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제위들을 고소한 것은 왕부인(王夫人)인 듯하오."
章明道:「吳兄,可知道她是怎麼樣一個人嗎?」
장명이 말했다.
"오형,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겠구려?"
吳四道:「王夫人兄弟沒有見過,是怎麼一個人,也不清楚,不過,這件事,倒是透著一股邪氣。」
오사가 말했다.
"왕부인은 형제가 본 적이 없고,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알지 못하오. 그러나, 이 사건은 귀신이 홀린 듯하오."
章明道:「說的是啊!吳兄,咱們保這趟鏢,也就是要交給那位王夫人的,想不到收鏢的主人,卻告了咱們一狀。」
장명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오형, 우리는 표물을 호송하여 그 왕부인에게 넘겨주려는 것인데 표물을 받을 주인이 우리를 고소할 줄은 생각도 못했소."
吳四笑一笑,道:「聽說,你們保來開封的木箱中,有一顆人頭,咳!人命關天,這也難怪周師爺把諸位收押。」
오사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개봉으로 호송해 온 나무상자 안에 인두가 들었다고 들었소. 허! 인명과 관련된 것은 소홀히 할 수 없소. 주사야께서 제위들을 압송시킨 것도 탓하기 어렵소."
章明道:「咱們終日打雁,這一次,卻叫雁啄了眼睛,栽在了婦人之手,在家靠父母,出門靠朋友,這一次要全仗你吳兄了。」
장명이 말했다.
"이번에 우리는 하루종일 기러기를 잡다가 눈알을 쪼이듯이 부인의 손에 죄를 뒤집어쓰고 말았소. 집에서는 부모를 의지하고 집을 나서면 친구를 의지한다는데 이번에는 전적으로 오형을 의지해야겠소."
吳四道:「言重,言重,在下只不過是一個獄卒,職卑權小,只怕幫不上大忙。」
오사가 말했다.
"천만에. 나는 단지 일개 옥졸에 불과하오. 직위가 비천하고 권한이 적아서 큰 도움이 못될 것 같소."
章明道:「吳兄,別的也不敢麻煩,只望吳兄把事情打聽一下,那位王夫人,是怎麼一位人物,告我們又是什麼罪名,咱們就感激不盡了。」
장명이 말했다.
"오형, 다른 것은 감히 귀찮게 하지 않겠소. 단지 오형이 그 왕부인이 어떤 인물이고, 우리를 또 무슨 죄명으로 고소했는지만 알아봐 주시면 우리는 감격하기 그지 없겠소."
吳四道:「行⋯⋯周師爺公事房裡一位書僮,是我本家的侄子!我去替你們摸摸看,能夠盤出多少底細,兄弟是不敢保證。」
오사가 말했다.
"좋소... 주사야의 공사방(公事房:사무실)에 있는 서동(書僮)은 내 본가쪽 조카요! 내 가서 한번 알아볼 텐데, 얼마나 많은 진상을 조사할 수 있을지 형제는 감히 보증하지 못하오."
章明道:「謝啦,謝啦,出了開封府的大牢,咱們兄弟得好好地喝一蠱。」
장명이 말했다.
"고맙소. 개봉부의 감옥을 나가면 우리 형제들이 한 잔 사겠소."
吳四笑一笑,轉身而去。
오사가 씩, 웃더니 뒤돌아서 갔다.
目睹吳四去運,林成方才輕輕吁一口氣,道:「章兄,咱們真的就這樣挺著,等府台大人過堂嗎?」
오사가 멀리 가고나자 그제서야 임성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장형, 우리가 정말 이렇게 참고 견디며 지부대인의 판결을 기다려야 합니까?"
章明苦笑一下道:「林兄,除此之外,難道咱們還能越獄不成。」
장명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형, 이것이 아니면, 설마 우리가 탈옥해야 한단 말이오?"
林成方覺吟了一陣,道:「章師父,這座死牢雖然堅固,但在下相信,它也不易困住咱們,問題是,咱們該不該越獄出去,那會是一什麼樣的後果?」
임성방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장사부, 이 감옥이 비록 견고하지만 우리들을 가두어두지 못한다고 믿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탈옥해야 하느냐, 그러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章明道:「在下這雙老眼,還不算太過昏花,我相信林少兄是位大人物,咱們那位新任的萬總鏢頭,雖然名不見江湖,但也是一位大有來歷的人⋯⋯」
장명이 말했다.
"나의 두 노안(老眼)은 아직 그리 어둡지 않소. 나는 임소형이 큰 인물이라고 믿고 있소. 우리의 그 신임 만총표두가 비록 이름이 강호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도 크게 내력이 있는 사람이오..."
語聲微微一頓,接道:「林兄,如果能夠不越獄,還是不逃的好。」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임형, 만약 감옥을 탈옥하지 않을 수 있다면 달아나지 않는 것이 좋소."
林成方道:「這件事很嚴重嗎?」
임성방이 말했다.
"이 사건이 몹시 엄중하군요?"
章明道:「嚴重的很,俗語說得好,民不和官鬥,咱們如一逃獄,那就成了一個亡命天涯的局面⋯⋯」
장명이 말했다.
"매우 엄중하오. 속담에 민(民)은 관(官)과 다투지 않는다고 했소. 우리가 감옥에서 달아난다면 그건 하늘 끝까지 도망다녀야 하는 국면이 되오."
林成方道:「就憑公門中這幾個捕快,未必就能對咱們構成威脅。」
임성방이 말했다.
"공문의 이 몇 명 포쾌들이 반드시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章明道:「對!他們武功,未必能強過咱們,咱們可以拒抗十個捕快的追捕,但咱們無法抗拒千軍萬馬的大隊官兵,繪影緝弩,告示各府各縣,天下雖大,但卻難有立足之了,今生一世,都可能是個逃亡天涯的生活。」
장명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의 무공이 우리보다 반드시 뛰어나다고 하지 못하오. 우리는 열 명의 포쾌들의 체포에 항거할 수 있지만 수천 수만의 관병에 항거할 수는 없소. 얼굴을 그려서 각 부와 각 현에 고시한다면 천하가 비록 크다고 하지만 발 붙이기 어렵소. 한평생 하늘 끝까지 도망다니는 생활을 할 수도 있소."
林成方道:「這樣嚴重嗎?」
임성방이 말했다.
"그 정도로 엄중합니까?"
章明道:「是!而且還要連累家人受罪。」
장명이 말했다.
"그렇소! 게다가 가족까지 연루되어 죄를 받아야 하오."
林成方道:「想不到,事情會如此的嚴重。」
임성방이 말했다.
"사정이 이같이 엄중할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章明道:「所以,能夠不逃,最好別逃。」
장명이 말했다.
"그래서 달아나지 않을 수 있다면 달아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林成方沉吟了一陣,道:「無論如何,咱們不能任人宰割,但逃獄的事,放在最後。」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옥에서 도망치는 것은 가장 뒤에 놓아둡시다."
章明道:「兩天之內,我想那個吳四定會有消息傳來。」
장명이 말했다.
"이틀 안으로 오사가 소식을 전해올 것이라 생각하오."
林成方道:「這麼說來,咱們只好等兩天了,只是萬總鏢頭,一人獨囚一室,只怕他無人商量,忍不下這口氣。」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틀을 기다릴 수 밖에 없군요. 다만 독방에 갇혀있는 만총표두는 상의할 사람이 없어 못견딜 것 같습니다."
章明低聲道:「林兄,萬總座任了快兩年的總鏢頭,但在下卻從未見識過他的武功,除了幾個隨他同來鏢局的從人之外,咱們對總座知道的太少。」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임형, 만총좌는 총표두를 맡은 지 이제 곧 이 년이 되지만 나는 그의 무공을 아직 견식한 적이 없소. 그를 따라온 몇 명의 시종들 말고는 우리는 총좌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소."
林成方笑一笑,道:「章師父想知道些什麼呢?」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장사부는 무엇이 알고 싶습니까?"
章明道:「在下只想對總座多瞭解一些。」
장명이 말했다.
"나는 총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을 뿐이오."
林成方道:「我能告訴章師父的是,他一身成就很高明,高明到這座專以囚禁江洋大盜的牢房,絕對囚困不住他。」
임성방이 말했다.
"내가 장사부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그분은 일신의 성취가 매우 고명하여 전문적으로 강호의 대도를 가두어 두는 이 감방은 절대 그분을 가두어 두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章明道:「林兄,這個咱們得通知他一聲,千萬不可輕易越獄。」
장명이 말했다.
"임형, 함부로 탈옥하면 절대 안된다고 그에게 통지해야하오."
林成方道:「不知道他是否想到過此事,但他至少,目下還沒有這個打算。」
임성방이 말했다.
"그분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直等到第二天,將近黃昏時分,吳四才緩緩行了過來道:「章師父,你交代的事,吳某人給你打聽了一下。」
그대로 이튿날 황혼 무렵이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리자 그제서야 오사가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장사부, 당부하신 일을 오모가 알아보았소."
章明道:「怎麼個結果?」
장명이 말했다.
"어떤 결과요?"
吳四道:「看來案情很嚴重,周師爺也和府台大人研商過了諸位的案情,可能這三五天,府台大人會親審一堂。」
오사가 말했다.
"보아하니 사건이 몹시 엄중하오. 주사야와 지부대인도 제위들의 사건을 토의하셨으니 수 일 내로 지부대인께서 친히 판결을 내리실 것이오."
章明道:「這個,這個⋯⋯」
장명이 말했다.
"이, 이건..."
吳四道:「章師父,兄弟聽到的,只有這些了,府台大人這堂問出個什麼結果,那就不是兄弟所知道了。」
오사가 말했다.
"장사부, 형제가 들은 것은 단지 이 정도요. 지부대인께서 공당에서 심문하여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형제가 알 바가 아니오."
林成方忽然接口道:「吳兄,這麼說來,咱們至少還得關上個三五天了」
임성방이 돌연 대꾸했다.
"오형, 그렇다면 우리는 적어도 삼오일은 갇혀있어야 하는구려."
吳四笑一笑,道:「這個朋友說得好輕鬆啊!就算各位運氣好,落個無罪開釋了進了這座大牢的人,至少也得坐上一月兩月才能出去。」
오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 친구는 정말 느긋하게 말하는구려! 설령 여러분들의 운이 좋아서 무죄 석방되더라도 이 감옥에 들어온 사람은 적어도 한 달은 갇혀있어야 나갈 수 있소."
林成方苦笑一笑,道:「好長的時間。」
임성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긴 시간이구려."
吳四道:「兄弟說的最短的,如果說長麼?有人一坐十幾年!」
오사가 말했다.
"형제는 가장 짧은 경우를 말했고 만약 길다면 십수 년은 갇혀 있는 사람도 있소!"
章明低聲道:「吳兄,咱們走慣了江湖,老實說,不習慣這個日子,不知道有沒有另的法子」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오형 우리는 강호를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솔직히 이런 나날들이 익숙지 않소. 다른 방법은 없겠소?"
吳四道:「什麼法子?我不能放你們,你們也逃不了,只有府台大人開釋了。」
오사가 말했다.
"무슨 방법이 있겠소? 내가 당신들을 풀어줄 수 없고 당신들도 달아나지 못하오. 지부대인께서 석방하는 것 뿐이오."
章明道:「吳兄,譬如說,你吳兄給咱們打點一下⋯⋯」
장명이 말했다.
"오형, 예를 들어 오형 당신이 우리를 대신하여 뇌물을 쓴다든지..."
吳四道:「打點,你們犯的什麼罪,大概心中明白,要打點,那得多少銀子。」
오사가 말했다.
"뇌물을 쓴다고? 당신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대략 알고 있을 것이오. 뇌물을 주려면 얼마나 많은 은자가 있어야 되겠소?"
林成方道:「化多少銀子不要緊,怎樣才能使我們快些出去?」
임성방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은자를 들여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소. 어떻게 해야 우리를 빨리 나가게 해주느냐요."
吳四道:「這個不容易,你就算把銀子化成水,流入開封府來,也不是很快能結案的事,需知人命關天⋯⋯」
오사가 말했다.
"그건 쉽지 않소. 당신이 설령 은자를 물쓰듯 하며 개봉부에 유입되어 왔더라도 빨리 종결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오. 인명은 하늘에 달렸음을 알 필요가 있소..."
章明接道:「吳兄,這麼說來,你是一點忙也不能幫了。」
장명이 말했다.
"오형, 그렇다면 당신은 조금도 도와주지 못한다는 말이구려."
吳四道:「在下已說過,我只是個獄卒,力難從心。」
오사가 말했다.
"내가 말한 적이 있소. 나는 단지 옥졸일 뿐이라 마음먹은 대로 하기 어렵소."
章明笑一笑道:「說的也是,不過,咱們還是很感激吳兄。」
장명이 웃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오. 그러나 우리는 오형에게 몹시 감격하오."
吳四道:「兄弟有了新消息,再來奉告諸位。」
오사가 말했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다시 와서 제위들에게 알려드리겠소."
說完話,轉身而去。
말을 마치더니 뒤돌아 가버렸다.
林成方凝神似聽片刻,聽著吳四的腳步聲遠去,才輕輕吁一口氣,道:「章師父,看來,咱們想守法也守不成了,這座大牢中。不知冤屈過多少人⋯⋯」
임성방이 잠시 정신을 집중하여 듣다가 오사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자 그제서야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장사부, 보아하니 우리는 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겠습니다. 이 감옥 안에 얼마나 많은 억울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突然住口不言。
돌연 입을 다물었다.
章明道:「林兄,咱們真要越獄?」
장명이 말했다.
"임형, 정말 탈옥해야 하오?"
林成方急急說道:「有人來了。」
임성방이 급히 말했다.
"누가 오고 있습니다."
章明住口傾聽,果然聽到了一陣步履之音。 一個人到了鐵柵前面。 那是一個黑衣人,穿著和獄卒一樣的衣服。 但也有不同之處,就是他臉上蒙著一塊黑紗。
장명이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니 과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한 사람이 철책 앞에 도착했다. 한 명의 흑의인인데 옥졸과 똑같은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었는데 그는 얼굴을 흑사(黑紗)로 가리고 있었다.
他站在鐵柵前面站了良久,才冷冷說道:「這裡的防守很嚴,你們完全沒有逃走的機會!」
그는 철책 앞에 한참을 서있다가 그제서야 냉랭하게 말했다.
"이곳의 방수가 매우 엄하니 너희들이 도주할 기회는 전혀 없다!"
這聲音很陌生,不是蘇桐,也不是吳四。 林成方只望了望黑衣人,沒有開口。
그 음성은 몹시 생소했다. 소동도 아니고 오사도 아니었다. 임성방은 흑의인을 바라보기만 하며 입을 열지 않았다.
章明卻低聲說道:「朋友是⋯⋯?」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친구는...?"
黑衣人道:「我不是開封府中人,別問我什麼?也別想用什麼心機,只有回答我的問話,我的時間不多。」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개봉 사람이 아니다. 나한테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심기를 쓸 생각도 말아라. 나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
語聲一頓,接道:「我們至少有十種法子殺死你們,眼下就有一種。」
말을 끊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너희들을 죽일 열 가지의 방법이 있고 지금은 한 가지가 있다."
忽然由袖中取出一個圓形鐵筒,長不過八寸,比大指略粗。章明看得出,那是江湖歹毒的暗器之一,梅花針筒,不禁一呆。
돌연 소매 안에서 하나의 원형 철통을 꺼냈는데 길이는 불과 팔 촌에 엄지손가락 굵기였다. 장명은 알아보았다. 강호에서 악독한 암기중의 하나인 매화침통(梅花針筒)이었다. 절로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只聽黑衣人冷冷接道:「這不是一般悔花針筒,機簧力強,針淬奇毒,見血封喉,天山寒鐵冶製毒針,可以洞穿氣功,一丈之內可以穿破橫練的鐵布衫,一發五枚,諸位如是不信,咱們立刻可以試試。」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은 일반 매화침통이 아니다. 용수철의 힘이 강하고 침에는 기독(奇毒)이 묻어있어 맞으면 숨이 끊어진다. 천산한철(天山寒鐵)을 정제하여 만든 독침인데 한 번에 다섯 발을 쏘아낸다. 제위들이 믿지 못한다면 즉시 시험해볼 수 있다."
章明呆了一呆,道:「這個,不用試了,在下認得出來。」
장명이 멍해져서 말했다.
"시험할 필요 없소. 나는 알아볼 수 있소."
黑衣人道:「知道就好,」
흑의인이 말했다.
"안다니 잘됐군."
緩緩把針筒收入,接道:「國有國法,行有行規,貴局中很多事叫咱們懷疑,所以,略施小計,給諸位一個教訓。」
천천히 침통을 거두어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장사에는 규칙이 있는데 귀국의 많은 것들이 우리가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그래서 자그마한 계획으로 제위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章明呆了一呆道:「你說的什麼,在下有些不太明白。」
장명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말인지 나는 잘 모르겠소이다."
原來,萬壽山代為黑劍門招攬生意一事,極為機密,寶通鏢局中人,知曉的不多。
원래 만수산이 흑검문 대신 손님을 끌어모은 일은 극히 기밀이라 보통표국 사람은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黑衣人也生出了警覺,立時改口道:「貴局既然接下這趟鏢,就該全心全意送到開封,為什麼疑神疑鬼。」
흑의인도 경각심이 생겨나서 즉시 말을 바꾸었다.
"귀국이 이왕 그 표물을 받았으니 전심전력으로 개봉으로 보냈어야 하는데 왜 함부로 이것저것 의심을 하는 것인가?"
章明也是老江湖,這一番掩遮之詞,自然騙他不過,但他已感覺到話中古怪,也不多問,轉過話題,道:「閣下要咱們作些什麼?」
장명도 노련한 강호인이다. 이번에 가려진 말은 당연히 그를 속여넘기지 못했다. 그는 이미 말 속에 기이함을 느꼈으나 더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귀하는 우리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黑衣人道:「找一個能作主的人,和我談談。」
흑의인이 말했다.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나와 담판하게 하라."
章明道:「咱們鏢局的總鏢頭,也在這裡。」
장명이 말했다.
"우리 표국의 총표두가 이곳에 계시오."
黑衣人道:「好,我找他說話去。」
흑의인이 말했다.
"좋다. 내 그에게 가서 이야기하겠다."
轉身行去。 章明凝神傾聽,聽到了那黑衣人的聲音,假是和總鏢頭談得很完滿。
뒤돌아서 걸어갔다. 장명이 정신을 집중하여 그 흑의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니 총표두와 아주 원만하게 이야기가 된 것 같았다.
感覺中,那黑衣人已離去之後,章明才輕輕吁一口氣,道:「林兄,這人好像對咱們鏢局有很多的誤會。」
그 흑의인은 이미 떠났다고 생각되자 비로소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임형, 그자는 우리 표국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오."
林成方道:「不錯,好像有很多的誤會,但萬總鏢頭,想已給了他很滿意的答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총표두는 이미 그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주었군요."
章明已知道林成方雖是新入鏢局的人,但卻是一個身懷絕技的高人,至少,武功比自己高出很多。
장명은 임성방이 비록 새로 표국에 들어온 사람이지만 일신에 절기를 품고 있는 고인이며 적어도 무공이 자신보다 훨씬 높음을 잘 알고 있었다.
放低聲音,道:「林兄,你耳目陪敏,可聽到那人和咱們總鏢頭說些什麼?」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임형, 당신의 이목이 영민하니 그 사람이 우리 총표두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들었겠구려?"
林成方道:「章兄,這個,兄弟未聽,我正在想一件事,」
임성방이 말했다.
"장형, 나는 한창 한 가지 일을 생각하느라 그건 형제가 못들었습니다."
章明道:「想什麼?」
장명이 말했다.
"무슨 생각을 했소?"
林成方道:「那黑衣人不是獄卒如何進得了這座防守森嚴的大牢?」
임성방이 말했다.
"그 흑의인은 옥졸이 아닌데 어떻게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이 감옥에 들어왔을까요?"
章朋沉思了一陣,突然叫道:「是了,他改扮一獄卒,換班時混了進來。」
장명이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돌연 소리쳤다.
"옳거니. 그는 옥졸로 변장하여 교대시간에 섞여서 들어왔소."
林成方道:「這個雖有可能,但這大牢中不會是一人當值,別人就瞧不出來嗎?」
임성방이 말했다.
"가능성이 있지만 이 큰 감옥에 당직이 한 사람일 리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않을까요?"
章明笑道:「林兄,江湖上有種易容術,可作到惟妙惟肖。」
장명이 말했다.
"임형, 강호상에는 역용술이 있어 진짜처럼 똑같이 만들 수 있소."
其實,林成方早已明白,黑劍門的人,全是殺人兇手。 但經此一變,林成方心中原有一股傲氣頓然消失了不少,這黑劍門確然是一個極難對付的組織,如水銀瀉地,無孔不入,他們能在自已被關入大牢的第二天,就混入了大牢中來,而且也確能在一舉手間,殺死自己和萬壽山這等身手。 他這一分能耐,當眞是已到了出神入化的境界。看來,這世上,確然沒有他們不能殺的人。他們的神通,令人顫慄,可怕可畏的敵手。
사실 임성방은 흑검문의 사람은 전부 살인흉수들임을 진작에 잘 알고 있었다. 이번 변고를 겪으며 임성방의 마음 속으로 원래 있던 한 줄기 오기(傲氣)가 적잖이 사라졌다. 이 흑검문은 확실히 상대하기 극히 어려운 조직이다. 수은이 땅에 스며들 듯 틈만 있으면 파고든다. 그들은 자신들이 감옥에 갇힌 지 이튿날에 감옥에 잠입해 들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손을 한번 드는 사이에 자기와 만수산 등을 죽일 수 있는 그 정도 솜씨였다. 그의 그 정도 능력은 이미 출신입화의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보아하니 이 세상에 그들이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신통함이 사람을 전율케 만드는 그들은 끔찍하고 두려운 적수다.
他閉上了雙目,開始思索,黑劍門這個組織,如不能早日消除,讓他再成長下去不一天會取代國法權威。 心念轉動之間,那黑衣人,突然又出現在鐵柵前面。
그는 두 눈을 감고 사색하기 시작했다. 이 흑검문이라는 조직을 빠른 시일에 제거하지 못하고 더 성장하게 해준다면 국법을 대신하는 권위를 갖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 사이에 그 흑의인이 또 갑자기 철책 앞에 나타났다.
章明似是已被那黑衣人透出的殺氣所奪,不自覺的,說話聲音也婉轉起來,道: 「朋友!見過我們總鏢頭了沒有!」
장명은 이미 그 흑의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혼백을 뺏긴 듯 저도 모르게 말하는 음성도 완곡하게 바뀌었다.
"친구! 우리 총표두를 만났소?"
黑衣人冷冷說道:「見過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만났다."
章明道:「朋友和我們總鏢頭談得如何?」
장명이 말했다.
"우리 총표두와는 어떻게 이야기되었소?"
黑衣人道:「一個人要守份,應該知道好多,就知道好多,最好別再多問。」
흑의인이 말했다.
"사람을 분수를 지켜야 한다. 알아야 할 만큼 알았으면 더이상 묻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章明哦了一聲,果然不敢多言。 那黑衣人雖然戴著面紗,但卻有一股無形的冷厲,只要多看他一陣,就會有一種被征服的感受。 他全身似是散發出冷厲的殺氣,奪人心脾。
장명은 허, 하더니 과연 감히 더 말하지 않았다. 그 흑의인은 비록 면사(面紗)를 쓰고 있었지만 한 줄기 무형의 싸늘함이 있었다. 그를 보고있자면 일종의 정복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전신에서는 싸늘한 살기가 발산되어 나와서 상대의 기세를 꺾느 듯했다.
只聽他冷冷的接道:「一個人,要記取教訓,諸位的運氣不錯,很快就會離開這座大牢。」
그가 냉랭하게 하는 말이 들렸다.
"사람은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제위들의 운이 나쁘지 않아서 이제 곧 이 감옥을 벗어날 것이다."
林成方內心中,對被囚於大牢之事,一直是極感痛苦,忍不住接道:「咱們幾時可以出去?」
임성방은 감옥에 갇힌 것이 줄곧 극히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우리는 언제 나갈 수 있소?"
黑衣人道:「運氣好,明天就可以出去了。」
흑의인이 말했다.
"운이 좋으면 내일 나갈 수 있다."
林成方笑一笑道:「這地方,味道不太好,如果能夠出去,那就越早越好。」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그리 재미가 없소. 나갈 수 있다면 빠를수록 좋소."
黑衣人冷笑兩聲,未再理會林成方,轉身而去。
흑의인은 두 번 냉소를 치더니 더이상 임성방을 거들떠보지 않고 뒤돌아 가버렸다.
直待黑衣人去遠之後,章明才低聲說道:「林少兄,你看那黑衣人與常人,有什麼不同之處?」
흑의인이 멀리 가버리고 나자 장명이 그제서야 나직이 말했다.
"임소형, 당신이 보기에 그 흑의인이 보통사람과 무슨 다른 점이 있었소?"
林成方道:「這個麼?在下倒是瞧不出來。」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제가 눈치채지 못하겠군요."
章明道:「我能感覺得到。」
장명이 말했다.
"나는 느낄 수 있었소."
林成方道:「請說給在下聽聽,他,有什麼不同之處?」
임성방이 말했다.
"말씀해 주십시오. 그에게 무슨 다른 점이 있습니까?"
章明道:「也許是在下的江湖跑得太久了,閱歷豐富了一些感受也敏銳了一些。」
장명이 말했다.
"어쩌면 내가 강호를 너무 오랫동안 다녀서 경험이 풍부하여 좀 예민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소."
林成方道:「怎麼說?」
임성방이 말했다.
"무슨 말입니까?"
章明道:「那黑衣人,全身都帶著一股殺氣。」
장명이 말했다.
"그 흑의인은 전신에 살기를 띠고 있었소."
林成方笑一笑,道:「這一個在下倒不覺得。」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못느꼈습니다."
章明道:「林兄,一點也感受不到」
장명이 말했다.
"임형, 조금도 느끼지 못했소?"
林成方道:「我看他與常人並無不同。」
임성방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보통사람과 결코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章明皺皺眉頭,未再多言。 第二天,中午時分,吳四和另一個獄卒,突然打開了鐵柵,也取下了三人身上的大枷。
장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이튿날 정오무렵, 오사와 다른 한 명의 옥졸이 돌연 철책을 열더니 세 사람 몸의 큰칼을 벗겼다.
章明笑一笑,道:「兄台,要過堂嗎?」
장명이 웃으며 말했다.
"형씨,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오?"
吳四道:「邪氣,你們神通可真是不小,我吳四在這裡,幹了幾十年的獄卒,還沒有見這,你們這樣的犯人,進入大牢之中,不過三五日,就出了牢,這可是絕無僅有的事。」
오사가 말했다.
"귀신같은 수완이오. 당신네들은 신통하기가 여간 아니구려. 나 오사가 이곳에서 수십 년간 옥졸 일을 했지만, 당신들처럼 감옥에 들어왔다가 불과 수 일만에 감옥을 나가는 범인은 아직보지 못했소. 이건 절대 거의 없는 일이오."
章明道:「閣下可是覺得意外?」
장명이 말했다.
"귀하는 아무래도 의외라고 느끼는구려?"
吳四道:「很意外,這十幾年來,第一次遇到這樣的事。」
오사가 말했다.
"아주 의외요. 십수 년 이래 이런 일은 처음 당했소."
章明笑一笑,低聲道:「吳兄,有錢能使鬼推磨,銀子化成水,流到北京城,沒有打不贏的官司。」
장명이 웃더니 나직이 말했다.
"오형,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소. 은자가 물이 되어 북경성으로 흘러가면 이기지 못할 소송이 없다오."
吳四哦了一聲,未再多言,帶四人行出大牢。
오사는 허, 하더니 더 여러 말 않고 네 사람을 데리고 감옥을 나섰다.
班頭蘇桐,早已在門外等候,拱拱手道:「萬總鏢頭,誤會,誤會,一一場很大的誤會,四位受到什麼委屈嗎?」
반두 소동은 벌써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수하며 말했다.
"만총표두, 오해였소이다. 한 바탕 아주 큰 오해였소. 네 분은 무슨 억울함을 당하셨소?"
林成方威儀依然,冷冷地望了桐一眼沒有回答。
임성방은 의연하고 당당했다. 냉랭하게 소동을 한번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章明卻接了口,道:「不太好過,好在是時間不長,三兩天嘛,就算是熬也能熬過去。」
도리어 장명이 대꾸했다.
"그리 좋지 않았으나 다행히 시간이 길지 않았소. 이삼 일쯤이야 참아도 참을 수 있었소."
蘇桐輕輕咳了一聲道:「兄弟作事魯莽了一些,不過,我是開封府的捕快班頭,有人報了案,總不能不問。」
소동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조금은 무모하게 일을 했소. 그러나 나는 개봉부 포쾌의 반두로서 신고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쨌든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소."
章明一面走,一面低聲說道:「蘇班頭章某人還是不太明白。這是怎麼回事,我們糊糊塗塗被關了進來,又糊糊塗塗被放了出去?,可真像是吃一頓家常便飯一樣了。」
장명이 걸으면서 나직이 말했다.
"소반두, 장모는 아직 잘 모르겠소.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갇혔다가 또 영문도 모르게 석방되는데 이것이 어찌된 일이오? 그야말로 통상적인 한 끼 밥을 먹는 것 같구려."
蘇桐笑一笑,道:「兄弟已經說過了,這完全是一次誤會,好在諸位關進去,沒有幾天,其實這也算不得什麼!」
소동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완전히 오해였다고 형제가 이미 말했었소. 다행히 제위들이 갇히고 며칠 되지 않았소. 사실 이건 무슨 대단한 일이라 할 수도 없소!"
林成方冷笑一聲,道:「蘇班頭,你說得好輕鬆啊!」
임성방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소반두,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는구려!"
說話之間,人已經到門口處。
말하는 사이에 이미 문 입구에 도착했다.
蘇桐一拱手道:「出獄的手續,兄弟已代四位辦好,四位請吧!恕我不送了。」
소동이 공수하더니 말했다.
"출옥 수속은 형제가 이미 네 분 대신 잘 처리했소. 네 분, 그럼 가시오! 내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萬壽山一直沒有說一句話,大步向外行去。 看到了總鏢頭的冷厲神色,章明也不敢多方。 四個人,找了一處客棧,洗個澡,換過一身衣服。 叫了桌酒菜吃喝起來。 酒席間,萬壽山仍是一語未發。
만수산은 줄곧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성큼성큼 밖을 향해 걸어갔다. 총표두의 싸늘한 신색을 보자 장명도 감히 이러쿵저러쿵하지 못했다. 네 사람은 객잔 한 곳을 찾아 몸을 씻고 의복을 갈아입었다. 술과 음식을 시켜 먹기 시작했다. 주석에서 만수산은 여전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飯後各自回房,林成方才跟到了萬壽山的房中,低聲道:「萬前輩,怎麼回事?」
밥을 먹은 뒤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임성방은 그제서야 만수산의 방으로 가서 나직이 말했다.
"만선배님, 어찌된 일입니까?"
萬壽山苦笑一下道:「好厲害的黑劍門,咱們完全被玩於股掌之上。」
만수산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무서운 흑검문일세. 우리를 완전히 손바닥 위에 놓고 갖고 놀았네."
林成方哦了一聲,道:「那位蘇班頭有問題?」
임성방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 소반두에게 문제가 있습니까?"
萬壽山道:「有問題,咱們也沒有法子,他是開封府堂堂的班頭,咱們也不能殺了他。」
만수산이 말했다
"문제가 있어도 우리는 방법이 없네. 그는 개봉부의 당당한 반두일세. 우리는 그를 죽이지도 못하네."
林成方笑一笑,道:「黑劍門如是容易對付,也不致於勞萬院主出山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흑검문이 상대하기 용이하다면 만원주께서 수고스럽게 출산(出山)하실 필요도 없었지요."
萬壽山道:「膽大的手筆,奇妙的佈局,叫咱們有口難言。」
만수산이 말했다
"담대한 계획, 기묘한 포석(布石)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만드는군."
林成方低聲道:「萬前輩,我還是不明白,那是什麼意思?」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만선배님, 나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萬壽山苦笑一下道:「你記得那木箱中一顆人頭吧!」
만수산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나무상자 안에 인두가 들었음을 자네는 기억하겠지?"
林成方道:「好像經過了藥物處置,栩栩如生。」
임성방이 말했다.
"약물처리를 거친 듯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더군요."
萬壽山道:「你知道,那是什麼人的頭?」
만수산이 말했다
"그것이 누구의 머리인지 아는가?"
林成方道:「不知道?」
임성방이 말했다.
"모르겠습니다만?"
萬壽山低聲道:「就是咱們受托之後,又轉請他們刺殺的人,想不到,他們的手如此之快,又這般輕易得手。」
만수산이 나직이 말했다
"바로 우리가 의뢰받은 뒤 또 그들에게 전달하여 암살을 부탁했던 사람일세. 그들의 손이 이같이 빠르고, 또 이렇게 손쉽게 목적을 이룰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
林成方愣住了半晌之後,才緩緩說道:「那是三英堡堡主的人頭。」
임성방이 놀라서 한참이나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그건 삼영보(三英堡) 보주의 머리군요."
萬壽山點點頭道:「是,三英堡,大堡主千里獨行戴起的頭。」
만수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삼영보 대보주 천리독행(千里獨行) 대기(戴起)의 머리일세."
林成方道:「千里獨行載起如被殺,應該是震動江湖的大事,怎麼江湖沒有一點傳言呢?」
임성방이 말했다.
"천리독행 대기가 피살되었다면 응당 강호를 뒤흔들 큰 사건인데 어찌 강호에 한 점 소문이 없을까요?"
萬壽山道:「我也這麼問過他。」
만수산이 말했다
"나도 그에게 그렇게 물었다네."
林成方道:「他如何解說?」
임성방이 말했다.
"그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萬壽山道:「他說,三曲堡封鎖了這個消息,而且,還替戴大堡主,安排了一個替身。」
만수산이 말했다
"그가 말하길, 삼영보가 이 소식을 봉쇄했을 뿐 아니라 대보주를 대신할 사람을 안배했다고 했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萬壽山道:「暫時把千里獨行被殺一事,封鎖起來,不使它傳揚於江湖之上,對三英堡固然是一件大事,對整個江湖,也是一樁很重要的事情。」
만수산이 말했다
"천리독행이 피살된 사실을 잠시 봉쇄하여 강호에 그 소문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은 삼영보에 있어서는 큰 일임은 물론이거니와 전체 강호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네."
林成方道:「是!至少,可使江湖上暫時免除一聲震驚。」
임성방이 말했다.
"예! 적어도 강호에 잠시 충격을 면하게 해줄 수 있지요."
萬壽山道:「現在,咱們要設法把這顆人頭,送交給顧主手中了。」
만수산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그 인두를 고객(顧客)의 수중에 보낼 방법을 강구해야 하네."
林成方道:「顧主是何許人?萬兄心中早有底子了?」
임성방이 말했다.
"고객은 어떤 사람입니까? 만형은 마음 속으로 벌써 대충은 알고 계시겠지요?"
萬壽山道:「慚愧,咱們居中迎接兩面的人人事事,但卻一樣也沒有辦好,既沒摸出顧主的底子,也沒有找出兇手的身份,但咱們擔的風險,卻是比誰都大。」
만수산이 말했다
"부끄럽네. 우리는 가운데에서 양쪽의 인사를 영접하여 똑같이 잘 처리하지 못했네. 의뢰인의 정체를 캐내지 못했고, 흉수의 신분도 찾아내지도 못했네. 하지만 우리가 짊어진 위험은 누구보다 크다네."
林成方道:「院主的意思是咱們這一次栽了?」
임성방이 말했다.
"원주의 말씀은 우리가 이번에 실패했다는 뜻입니까?"
萬壽山道:「栽啦,而且,栽得很慘。」
만수산이 말했다
"실패했네. 게다가 비참하게 실패했네."
林成方沉吟了一陣,道:「奇怪,人頭已被開封府中的文案和班頭發現,這等人命關天的事,他怎麼開脫了咱們,就這樣不聞不問的了事?」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이상하군요. 인두는 이미 개봉부의 문안(文案)과 반두(班頭)에게 발견되었습니다. 이 정도로 인명에 관련된 사건인데 그가 어찌 우리를 석방시키고 이렇게 무관심하게 사건을 종결시켰을까요?"
萬壽山道:「木箱發還,原物不動,這要多大的神通才能辦到!」
만수산이 말했다
"나무상자는 원래대로 반환되었네. 이건 커다란 신통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일세!"
林成方道:「開封府是大地方,也敢如此的輕蔑王法,這真是一件不可思議的事。」
임성방이 말했다.
"개봉부는 큰 곳입니다. 감히 이같이 왕법(王法)을 경시하다니 이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萬壽山沉吟了一陣,道:「現在,最重要的一件事,是如何把人頭送到那位顧主的手中。」
만수산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인두를 그 고객에게 보내주느냐일세."
林成方道:「你和他約好了限期嗎?」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그와 기한을 약정하셨습니까?"
萬壽山道:「是!殺人的兇手,如同夜暗中的幽靈,他們無所有在,但你找他們時,卻又是觸摸不見,僱請咱們的人,更是如見首不見尾的神龍⋯⋯」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다네! 살인의 흉수는 어둠 속의 유령과 같이 그들은 없는 데가 없네. 하지만 그들을 찾을 때면 또 더듬어도 보이지가 않는다네. 우리에게 돈을 대어 일을 시킨 사람은 더더욱 머리만 보이고 꼬리는 보이지 않는 신룡 같다네..."
話到此處,突然停口,目光炯炯逼注在林成方的臉上,接道:「我記得,我還沒有說出那人頭是什麼人時,你已經知道了他是三英堡中的堡主,莫非你認識他?」
말을 여기까지 하고는 돌연 멈추고 형형한 눈빛으로 임성방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말했다.
"내가 아직 그 인두가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을 때 자네는 이미 그가 삼영보의 보주임을 알았음을 기억하네. 설마 자네가 그를 아는 것은 아니겠지?"
林成方道:「家父和他們認識,在下卻未見過三英堡中的三位堡主,只聞其名罷了。」
임성방이 말했다.
"가부께서 그들과 알고 지내셨습니다. 저는 삼영보의 세 보주를 만난 적이 없고 단지 이름만 들었을 뿐입니다."
萬壽山道:「那您怎會一口就說了出來。」
만수산이 말했다
"그러면 자네는 어찌 단번에 말했을까?"
林成方笑一笑,道:「院主很細心。」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원주께서는 아주 세심하시군요."
萬壽山道:「初度交手,已然領教了黑劍門的厲害,我不是對你懷疑,但是覺得我們這次被人耍得大厲害,我不能再大意了。」
만수산이 말했다
"처음 맞붙어 흑검문의 무서움을 이미 가르침 받았네. 내가 자네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이번에 지독하게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다시는 소홀히 할 수가 없네."
林成方道:「我確未見過三英堡中的三位堡主,自然是不認識他們,不過,你和那黑衣人交談之時我一直運功傾聽,也許是我的功力不夠,或是距離大遠,只聽到了三英堡一句話,所以,說到那是咱們轉請黑劍門刺殺的人時,我就忽然想到了三英堡,隨口就說了出來。」
임성방이 말했다.
"나는 확실히 삼영보의 세 분 보주를 만난 적이 없고 당연히 그들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흑의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줄곧 운공하여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쩌면 나의 공력이 충분치 않았거나 거리가 너무 멀었는지 삼영보 한 마디만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흑검문에게 암살을 의뢰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때 문득 삼영보가 생각이 나서 입이서 나오는 대로 말했습니다."
萬壽山道:「原來如此。」
만수산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먼."
林成方道:「咱們動身北上時,我已留下暗記,告訴了周、江兩位,希望他們暗中跟蹤追查,但不知他們是否已暗中追來。」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출발하여 북상할 때 나는 이미 암기(暗記)를 남겨두어 주(周), 강(江) 두 분에게 알려드렸고 그들이 암중으로 뒤쫓아오면서 조사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모르게 쫓아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萬壽山道:「嗯!臭叫化子,把我由清靜的蟬院中拖出來,幹了這個總鏢頭,和人短兵相觸,他自己卻躲起來看熱鬧。」
만수산이 말했다
"음! 냄새나는 거지가 나를 청정한 청선원에서 끌어내어 총표두 짓을 하게 하고 남들과 창칼을 들고 싸우게 만들더니 그 자신은 숨어서 구경을 하고 있구먼."
林成方道:「萬院主不能怪江老,他爲了這件事已奔波了三四年,聽說還受過兩次狙殺!幸得逃脫,他三訪寒舍,求見家父,硬把家父由關期中給請出來,一夜長談,才得家父之允,把我給派出來,在下雖是林門長子,但我性喜幽靜,從未在江湖上走動過,倒是我二弟三妹性喜遊動,常在江湖上跑,當時在下不願進入江湖是非,但受不住他苦勸苦說,責以大義,動以情理,終於把我也給說動了,家父雖然告訴了我不小江湖中事,但數日所得,畢竟有限,在江湖走了幾年,在下倒也發覺了黑劍門這個組合的厲害,如不能早日阻止他們的氣焰,讓他們再鬧下去,事情只怕很難收拾了。」
임성방이 말했다.
"만원주께서는 강노선배를 나무라서는 안됩니다. 그는 이 일을 위하여 삼사 년을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듣기로 두 차례 암살을 당했는데 다행히 빠져나오셨다더군요. 그는 가부(家父)를 만나게 해달라고 세 번이나 저희 집을 방문하여 폐관 중이신 가부를 나오도록 부탁하여 밤새 이야기를 하셨으며, 그제서야 나를 내보내겠다는 가부의 승낙을 얻었습니다. 제가 비록 임씨 가문의 장자(長子)이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태 강호를 다닌 적이 없습니다. 도리어 나의 둘째 동생과 세째 여동생이 놀러다니기를 좋아하여 늘 강호를 돌아다니지요.
당시 저는 강호의 시비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지만, 대의(大義)로 책임감이 생기게 하고 정리(情理)로 마음이 움직이는 그분의 간곡한 권고에 견디지 못하고 끝내 나도 설득되었습니다. 가부께서 비록 강호의 일을 많이 알려주셨지만 수 일 동안 얻은 것은 필경 한계가 있었고, 강호를 몇 년간 다니며 저도 흑검문이라는 조직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일찌감치 그들의 기염(氣焰)을 저지하지 못하고 그들이 더 활개를 치고 다니게 한다면 일은 수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萬壽山點點頭,道:「老叫化苦心替我按排了這總鏢頭的位置,也費了不少心血,和黑劍門搭上了線,更是用心良苦⋯⋯」
만수산이 고개를 끄더이고는 말했다.
"노규화가 고심하여 나에게 안배한 이 총표두라는 지위도 적잖은 심혈을 들였지. 흑검문과 줄을 대는 것은 더더욱 애를 썼고..."
突然住口不言。以目示意林成方。
돌연 입을 다물고 임성방에게 눈짓했다.
林成方微微含首,突然改口道:「咱們不知聯絡之法,又如何把人頭送給顧主呢?」
임성방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연 말을 바꾸었다.
"우리가 연락할 방법을 모르는데 또 어떻게 인두를 고객에게 보내지요?"
萬壽山道:「這一點,那位朋友也沒有說清楚,看來只好由咱們自己想法子了。」
만수산이 말했다
"그 점은 그 친구도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네. 보아하니 우리 자신이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네."
林成方道:「那位顧主,也真的不夠意思,既然和咱們作了生意,就應該告訴咱們聯絡的法子才對。」
임성방이 말했다.
"그 고객도 정말 생각이 모자라군요. 이왕 우리와 거래를 했다면 응당 연락할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었어야 했습니다."
突然,一個轉身,疾如閃電而出。 片刻之後,返回室中。
돌연 몸을 홱, 돌리더니 섬전같이 빠르게 뛰쳐나갔다가 잠시 뒤 방 안으로 돌아왔다.
萬壽山道:「瞧到了嗎?」
만수산이 말했다.
"보았는가?"
林成方點點頭,道:「只瞧到一個背影,閃出了院中。」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원을 빠져나가는 한 명의 뒷모습만 보았습니다.
萬壽山道:「為什麼不迫上他?」
만수산이 말했다
"왜 그를 쫓지 않았는가?"
林成方道:「寶通鏢局不是大鏢局,我不能太露鋒頭,引起他的懷疑。」
임성방이 말했다.
"보통표국은 대표국이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예봉을 드러내어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키면 안됩니다."
萬壽山道:「說的也是,老叫化再三的囑咐我,除非是性命攸關,只能用出五成功力和人動手。」
만수산이 말했다
"맞는 말일세. 노규화가 재삼 나한테 당부했지. 생사가 걸리지 않다면 오성(五成)의 공력만 사용하여 싸우라고 했지."
林成方低聲道:「江老也這樣告訴我,不能施用林家的獨門劍法,免得被瞧出的我的出身。」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강노선배도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출신을 들키지 않도록 임가의 독문검법(獨門劍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지요."
萬壽山道:「林兄,我們這樣摸索,要到幾時才能找出頭緒呢?」
만수산이 말했다
"임형, 우리가 이런 식으로 더듬어가다가는 언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林成方道:「快啦!第一次最難,這一次,咱們又忍住了沒有越獄,想一想收穫很大,賣、買雙方,可能都在監視咱們。」
임성방이 말했다.
"금방입니다! 첫 번째가 가장 어렵지요. 이번에 우리는 참고 탈옥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하면 수확이 아주 큽니다. 파는 쪽, 사는 쪽 쌍방이 모두 우리를 감시하고 있을 겁니다."
萬壽山道:「看樣子還得忍耐下去,但咱們也不能全無行動,過猶不及,均啓人疑,看樣子,咱們要作得恰到好處。」
만수산이 말했다
"보아하니 계속 인내해야겠군. 하지만 우리가 전혀 행동이 없어서는 안되네. 과유불급. 보아하니 우리는 적당한 장소로 가야겠네."
林成方沉吟了一陣,道:「院主,咱們既然出山了,就要作點成績出來,這一點萬老的意下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원주, 우리가 이미 출산(出山)했으니 조금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그 점에 있어 만노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萬壽山道:「賴在濤院,一住四十年,但老叫化和周鐵筆把我拖出來,總不能叫他們太失望,再說,這件事,也引起了我的好奇,開封之行,坐了三日大牢,倒使我枯井起波,飛揚起一股豪壯之氣,黑劍門,和那位故神秘的顧主,都不簡單,都非常人⋯⋯」
만수산이 말했다
"청선원에 사십 년을 살아온 나를 노규화와 주철필이 끌어내었으니 그들을 너무 실망시켜서는 안되지. 게다가 이 사건은 나의 호기심을 일으키기도 했네. 개봉으로 와서 삼일 간 감옥에 갇힌 일은 도리어 나로 하여금 마른 우물에 물결이 일듯 한 줄기 호장지기(豪壯之氣)를 북돋워주었네. 흑검문과 그 신비의 의뢰인은 모두 간단하지 않네. 모두 보통사람이 아닐세..."
林成方接道:「所以,萬前輩想鬥鬥他們。」
임성방이 말했다.
"그래서 만선배님은 그들과 한번 싸워보고 싶으시군요."
萬壽山道:「目下處境,鬥智為主,咱們也只好窩囊一些了。」
만수산이 말했다
"지금 처지로는 지혜를 위주로 싸워야 해서 우리는 조금 어리숙하게 행동해야만 하네."
林成方點點頭道:「前輩有此俠心,實是江湖之幸⋯⋯」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님께 이같은 협심(俠心)이 있으시니 실로 강호의 행운입니다..."
話題一轉,道:「章明鏢頭,這人如何?」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장명표두는 어떤 사람입니까?"
萬壽山道:「寶通鏢的老鏢頭,經驗豐富,閱歷很多,但手下卻不怎麼高明,只怕在林兄手下,走不過三招,是屬於那種外面光的人物。」
만수산이 말했다
"보통표국의 노표두로 경험이 풍부하고 경력이 아주 많다네. 하지만 솜씨는 그다지 고명하지 못하여 임형의 손에 삼 초도 넘기지 못할 걸세. 겉만 번지르한 그런 부류에 속하는 인물일세."
林成方道:「他知道咱們的來歷嗎?」
임성방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내력을 알고 있습니까?"
萬壽山道:「不知道,就算他心中懷疑,但卻不知詳情。」
만수산이 말했다
"모르네. 설령 그가 마음 속으로 의심을 품고 있더라도 상세한 내정은 알지 못하네."
林成方道:「咱們接受買兇委託的事,他是否知情?」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흉수에게 위탁하는 일을 접수했던 내정을 그가 알까요?"
萬壽山道:「不知道。」
만수산이 말했다.
"모르네."
林成方道:「他的才智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그의 재지는 어떻습니까?"
萬壽山笑道:「如果我沒有看錯,他是那種心中有五分,口裡有七分的人。」
만수산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그는 마음 속에 담아두기보다 입 밖으로 내뱉는 그런 사람일세."
林成方道:「對!咱們正需要這麼一個人,處處露點小能,給人一個不足重視的印象,何況,他身沒翼,嘴皮滑,眼高手低,大可利用,萬兄鬆鬆口,給他點肩呷,其他的都在在下從中挑動了。」
임성방이 말했다.
"됐습니다! 가는 곳마다 허풍떨며 남에게 중시받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는 그런 사람이 마침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하물며 그는 거동은 신중하지 못하고 말은 유창하며, 눈은 높으나 솜씨는 떨어지니 크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형, 그에게 책임을 조금 느슨하게 해주십시오. 다른 것들은 제가 가운데에서 추켜세워 주겠습니다."
萬壽山道:「周鐵筆,說你是公子哥兒,不善江湖機變,顯然,周鐵筆看走眼了。」
만수산이 말했다
"주철필은 자네가 속임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철필이 잘못 본 것이 확실하군."
林成方道:「年把的歷練,多少有點長進,倒是萬兄誇獎了。」
임성방이 말했다.
"한 해 가량 강호를 겪었는데 진보가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만형의 과찬이십니다."
萬壽山道:「我是由衷之言,章明半瓶晃盪,由他作點主,定會把事情處置得不高不低,那倒合咱們寶通鏢局的身份。」
만수산이 말했다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일세. 장명은 빈 수레가 요란하듯 겸손할 줄 모르지. 그가 결정하면 일처리가 고만고만할 것이니 우리 보통표국의 신분에 부합되네."
林成方道:「萬兄說的是,在下覺得黑劍門不肯和咱們正式接觸,心中還有些懷疑,擺幾個恰如其分的樣子給他看看,我想,可能會消除他們的疑心。」
임성방이 말했다.
"만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흑검문이 우리와 정식으로 접촉하려 하지 않는 것은 심중에 아직 의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적당히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면 그들의 의심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萬壽山道:「那就讓章明多出點主意,咱們從中默查機竅。」
만수산이 말했다.
"그러면 장명에게 자꾸 의견을 내라고 하고 우리는 중간에서 묵묵히 기회를 보아 조사하도록 하세."
林成方笑一笑,站起身子,走了出去。
임성방이 웃고는 일어나서 걸어나갔다.
晚飯時刻,萬壽山一直皺著兩條眉頭,直到一頓飯吃完,才歎了口氣,低聲說道: 「木箱中有一人頭,咱們該不該送給收鏢的人呢?」
저녁 먹을 때가 되었다. 만수찬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줄곧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가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더니 나직이 말했다.
"나무상자 안의 인두를 수령인에게 보내주야 할까?"
林成方望望章明,道:「這個,在下也沒有主意,拚命打架的事,在下可以走在前面,出計弄巧,在下就沒有這份經驗了。」
임성방이 장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저도 의견이 없습니다. 싸우는 일은 제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데 계교를 짜내는 것은 경험이 없습니다."
萬壽山生具一種威嚴之貌,章明心中有些害怕,本是不敢多言,林成方那一眼,顯示了兩個人,都沒有了主見,不禁心中暗笑道:看來他們的江湖經驗都很嫩,遇上一點事故,就亂了方寸,這位相貌威嚴的總鏢頭,也只是架子驚人罷了。
만수산의 타고난 위엄있는 모습에 장명은 마음 속으로 두려움이 있어서 본래 감히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았다. 임성방이 의견이 없음을 두 사람에게 보이자 절로 마음 속으로 남몰래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보아하니 그들의 강호경험은 아주 적어서 사고를 당하더니 마음이 어지러워졌구나. 저 위엄있는 총표두도 단지 모습만 사람을 놀래킬 뿐이다.'
心念轉動,勇氣突增,輕輕咳了一聲,道:「總座,在下有一點意見,不知是當不當說。」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용기가 불쑥 커져서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총좌, 저한테 의견이 있는데 말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萬壽山道:「章鏢頭有何高見,只管請說,在下洗耳恭聽。」
만수산이 말했다
"장표두에게 어떤 고견이 있는지 얼마든지 말해보게. 나는 귀를 씻고 듣겠네."
章明道:「屬下的意思是,咱們不但把鏢送到,而且,還要見見那位收鏢的人。」
장명이 말했다.
"속하는 우리가 표물을 보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표를 받는 수령인을 한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萬壽山道:「章鏢頭,咱們江湖人,不拘俗禮,屬下之稱,以後免了!⋯⋯」
만수산이 말했다
"장표두, 우리는 강호인이니 속례(俗禮)에 구속받지 않는다네. 속하(屬下)라는 호칭은 이후로 쓰지 말게."
語聲一頓,接道:「至於去見那位收鏢人,可有什麼重要之處?」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가서 수령인을 만나는 것에 무슨 중요한 점이 있는가?"
章明心中很高興,暗道:這位鏢頭外貌威嚴,但生性倒是很和藹可親。
장명은 신이 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저 표두는 외모는 위엄이 있지만 성격은 아주 자상하구나.'
膽子一壯,聲音也大了不少,道:「咱們被押入大牢,事豈無因,有可能告咱們,就是那位收鏢的人,咱們去瞧瞧,至少也可以看出一點門道。」
담이 커지자 목소리도 적잖이 커졌다.
"우리가 감옥에 갇힌 것이 어찌 이유가 없겠습니까. 우리를 고소한 것은 바로 그 수령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보면 적어도 한 점 단서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林成方道:「章兄高見。」
임성방이 말했다.
"장형, 고견이십니다."
章明道:「不知總座的看法如何?」
장명이 말했다.
"총좌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萬壽山道:「好!好!咱們該去看看她。」
만수산이 말했다
"좋아! 좋아! 우리는 그녀에게 한번 가보아야 하네."
章明立刻下令隨行一位趟子手,護車送鏢。 這四人之中,一位總鏢頭,比他職位高,林成方雖未說明身份,便看樣子,似是總鏢頭新聘來的鏢師,這四人之中,他只能管一個,就是那位趟子手。
장명은 즉시 수행하는 한 명의 쟁자수(趟子手)에게 명령을 내려 표차를 호송하도록 했다. 네 사람 중에서 한 명은 총표두로서 그에 비해 직위가 높고, 임성방은 아직 신분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총표두가 새로 초빙해 온 표사 같았다. 네 사람 중에서 그는 오직 한 명의 쟁자수만 관여할 수 있었는데 바로 쟁자수였던 것이다.
收鏢的工夫人,住在一座幽靜的小巷中,看不出什麼門第氣派,但也不寒酸。章明叫了門,開門的是一位六十左右的老蒼頭。
표물의 수령인인 왕부인은 조용하고 작은 부두에 살고 있었는데 무슨 기맥이 있는 저택이 아니었지만 궁색해 보이지도 않았다. 장명이 문을 두드리자 육십 가량 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문을 열었다.
老蒼頭瞄了四人一眼,道:「四位,找什麼人?」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은 네 사람을 주시하면서 말했다.
"네 분은 누구를 찾으십니까?"
章明道:「這地方可是姓王?」
장명이 말했다.
"이곳이 왕씨 집이오?"
老蒼頭道:「是大爺是⋯⋯」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큰 나으리십니다만..."
章明接道:「徐州寶通鏢局,押了一箱鏢,發鏢人指定此處一位王夫人收。」
장명이 말했다.
"서주의 보통표국이 한 상자의 표물을 호송해왔소. 표를 보낸 사람이 이곳의 왕부인을 수령인으로 지정하였소."
老蒼頭道:「好,諸位請稍候片刻,老漢去通報一聲。」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좋습니다. 제위들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늙은이가 가서 통보하겠습니다."
章明道:「那就有勞了。」
장명이 말했다.
"그럼 수고해주시오."
片刻之後,老蒼頭去而復返,一抱拳,道:「我家主母吩咐下一句話。」
잠시 뒤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돌아와서 포권하며 말했다.
"우리 집 마님께서 분부하셨습니다."
章明道:「她怎麼說?」
장명이 말했다.
"그녀가 어떻게 말했소?"
老蒼頭道:「老漢的主人,去世不久,棺木仍然停在廳中,主母重孝在身,不便見客,四位請留下鏢物,由老漢代收,見面一事,可以免了。」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늙은이의 주인께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이 여전히 청 안에 안치되어 있고 마님은 상복을 입고 계시기에 손님을 만나기 불편하시답니다. 네 분이 표물을 놓아 두시면 늙은이가 대신 거두겠습니다."
章明回顧了萬壽山一眼,萬壽山微微搖首。 他明白總鏢頭的意思,那是非見不可。
장명이 만수산을 돌아보니 만수산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는 총표두의 뜻을 잘 알았다. 그것은 만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었다.
輕輕吁了一口氣,章明說道:「老丈也許還不知鏢行中的規矩。」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장명이 말했다.
"노인장은 표항(鏢行)의 규칙을 모르시는 것 같소."
老蒼頭道:「老漢洗耳恭聽。」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늙은이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章明道:「訪鏢人,指定了要咱們送給收鏢人,那就非要見到收鏢人不可,咱們送的木箱之中,可能是極為貴重之物,不能交人代收,萬一有了失閃,我們就要賠出這趟鏢不可。」
장명이 말했다.
"표국을 찾아온 사람이 우리가 보낼 수령인을 지정했소. 그러면 수령인을 만나지 않으면 안되오. 우리가 배달한 상자 안에 극히 귀중한 물건이 있을 수도 있어서 남이 대신 수령할 수 없소. 만일 잃어버린다면 우리가 배상하지 않으면 안되오."
老蒼頭道:「老漢在王家已近三十年⋯⋯」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늙은이는 왕가(王家)에 근 삼십 년을 있었는데..."
章明接道:「咱們不是不信任老丈,這是規矩。」
장명이 말했다.
"우리가 노인장을 못믿는 것이 아니라 이건 규칙이오."
老蒼頭沉吟了一陣,道:「既是如此,老漢就再代兩位傳報一聲。」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왕 그러하다니 늙은이가 두 분 대신 다시 한번 전하겠습니다."
他又轉身而出去,這次,足足等過半炷香的工夫,才轉了出來,道:「我家主母雖然不願見客,但格於鏢行的規矩只有從命了,不過不能進去這樣多人?」
그는 또 뒤돌아 나갔다. 이번에는 족히 반 개의 향이 탈 시간이 지나서야 돌아오더니 말했다.
"제 마님께서는 손님을 만나고 싶지 않으시나 표항의 규칙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章明道:「允許我們進去多少人?」
장명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도록 허락하셨소?"
老蒼頭道:「最好一個,至多兩人。」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말했다.
"한 명이 가장 좋고, 많아야 두 명입니다."
萬壽山道:「林鏢頭,你和章鏢頭進去瞧瞧,務必把木箱交給主人親收。」
만수산이 말했다
"임표두, 자네가 장표두와 들어가 보게. 반드시 상자를 주인에게 넘겨주어 직접 거두도록 해야 하네."
林成方點頭,道:「屬下遵命。」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章明提起了木箱,和林成方進入王宅。 林成方目光轉動,打量這宅院一眼,只見這一座四合院子瓦頂磚牆,談不上多麼豪華,但也不寒酸,屬於那種小康之家。
장명은 나무상자를 들어올려 임성방과 함께 왕가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임성방이 눈길을 돌려 택원(宅院)을 한번 훑어보았다. 기와를 얹고 벽돌로 담을 쌓은 사합원(四合院)인데 그렇게 호화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궁색하지도 않아서 지낼 만한 집에 속했다.
帶兩人行到廳門口處,老蒼頭停下腳步,說道:「恕老漢不陪諸位了,我家主母,現在廳中候駕。」
두 사람을 데리고 청문 입구까지 가더니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늙은이가 두 분을 모시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저희 마님은 지금 청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林成方一揮手,道:「不敢多勞。」
임성방이 말했다.
"감히 더 수고를 끼칠 수 없습니다."
當先舉步,行入廳中。這是一間不大不小的廳房,但因廳中間擺了一呂棺材,看起來有一股陰森氣氛,一個全身孝服的中年婦人,旁棺而坐。
앞장 서서 청 안으로 들어갔다. 한 칸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청방(廳房)이었다. 청 가운데에는 관 하나가 놓여져 있어 한 줄기 음산한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전신에 상복을 입은 중년부인이 관 옆에 앉아 있었다.
章明放下手中木箱,道:「你是王夫人?」
장명이 수중의 나무상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당신이 왕부인이십니까?"
白衣婦人點點頭道:「不錯,你們是鏢局的鏢師?」
백의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다.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표국의 표사들인가요?"
林成方道:「是!在下姓,這一位姓章,這木箱是咱們押送來的鏢物,夫人可要查收嗎?」
임성방이 말했다.
"예! 저는 임가, 저분은 장씨입니다. 이 나무상자가 우리가 호송해온 표물인데 부인께서는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王夫人搖搖頭,道:「不用了,先夫停棺仍在,未亡人也看破世情,兩位留下木箱去吧。」
왕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선부(先夫)는 관에 있고 미망인도 세상사를 체념했어요. 두 분은 상자를 놔두고 가세요."
章明道:「夫人,你要畫押了我們回去才能交代。」
장명이 말했다.
"부인, 당신이 서명을 하셔야 우리는 돌아가서 보고를 할 수 있습니다."
王夫人點點頭,道:「好!我收了你們的鏢物,自然應該畫押,王勝,去取文房四寶來。」
왕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내가 당신들의 표물을 받았으니 당연히 날인을 해야겠지요. 왕승(王勝), 가서 문방사보(文房四寶)를 가져오게나."
林成方暗中打量這位夫人,只見她面色青黃,顯然是長久的睡眠不好所造成的疲累神色。老蒼頭取過了文房四寶,王夫人在收據畫了押。
임성방은 암중으로 이 부인을 훑어보았다. 그녀의 푸석푸석한 안색으로 보아 오랫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하여 생긴 피로한 얼굴빛이 분명했다.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문방사보를 가져왔고 왕부인은 영수증에 서명을 했다.
章明輕輕咳了一聲,道:「夫人,咱們押送這趟鏢來時,還遭受一點麻煩⋯⋯」
장명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부인, 우리가 표물을 호송해 올 때 성가신 일을 만났더랬습니다..."
王夫人道:「但貴局仍然把東西送到了這就是貴局的榮耀,未亡人,不便留客,兩位請走吧?」
왕부인이 말했다.
"하지만 귀국(貴局)은 여전히 물건을 배달했으니 이것은 귀국의 영광입니다. 미망인은 손님을 붙잡고 두기 불편하군요. 두 분은 떠나주시겠습니까?
幾乎再沒有任何留下的理由,章明沉吟了一陣,才想到一件事道:「夫人,在下還有要事奉告。」
더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거의 없었다. 장명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비로소 한 가지를 떠올리고 말했다.
"부인, 저에겐 아직 알려드릴 일이 있솝니다."
王夫人哦了一聲,道:「什麼事?」
왕부인이 아, 하더니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章明道:「夫人雖然不想追問內情,但咱們知道的事情,卻是不能不說,咱們押鏢進入開封時,被人告了一狀。」
장명이 말했다.
"부인께서 내정을 캐묻고 싶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고있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표물을 호송하여 개봉부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
王夫人道:「什麼人告了諸位?」
왕부인이 말했다.
"누가 제위들을 고소했나요?"
章明道:「很慚愧,咱們作了被告,也在大牢中關了三天,但卻不知道什麼人告了咱們,卻未見原告是何許人?」
장명이 말했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피고가 되어 감옥에 삼 일을 갇혔습니다. 하지만 누가 우리를 고소했는지, 원고는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王夫人奇道:「有這等事?」
왕부인이 기이해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나요?"
章明望望那停在廳中的棺木,道:「夫人,這木箱中的存物,在官府之中,曾被打開過一次。」
장명은 청 안에 놓여있는 관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부인, 이 나무상자에 든 것은 관부(官府)에서 한번 열린 적이 있습니다."
王夫人急問道:「存放的什麼?」
왕부인이 말했다.
"무엇이 들었던가요?"
章明道:「兩百兩黃金⋯⋯」
장명이 말했다.
"이백 냥의 황금에..."
工夫人接道:「想不到啊!拙夫還有如此多的一筆存金。」
왕부인이 말했다.
"남편에게 이같이 많은 금이 있을 줄 생각도 못했어요!"
章明道:「夫人,除了那存金之外,還有一顆人頭!」
장명이 말했다.
"부인, 황금 말고도 인두 하나가 또 들어있더군요."
王夫人怔了一怔,道:「有這等事?」
왕부이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나요?"
章明道:「開封府一位周師爺,當堂開箱,就憑那顆人頭把我們收入大牢,三日後又被放了出來。」
장명이 말했다.
"개봉부의 주사야가 공당(公堂)에서 상자를 열었는데, 그 인두 때문에 우리를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삼 일 뒤에 또 풀려 나왔습니다."
王夫人似是嚇得全身抖顫,道:「那人頭,還在木箱中嗎?」
왕부인은 겁을 집어먹은 듯 전신을 떨며 말했다.
"그 인두는 아직 나무상자 안에 있습니까?"
章明道:「這個,咱們還未瞧過,夫人何不當面打開看看。」
장명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부인께서 열어보시지요."
王夫人道:「我!我⋯⋯」
왕부인이 말했다.
"내가! 내가..."
章明道:「夫人一個人伴守棺木,數月之久,這份膽氣,實非常人能及,瞧瞧箱中人頭,又算得什麼?」
장명이 말했다.
"부인은 몇 달이나 혼자서 관 옆을 지켰고 그만한 담력은 보통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자 안에 인두가 있는지 보는 것이 또 무슨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王夫人搖頭,道:「我看不用瞧了,諸位請留下木箱就是,我已畫押,貴局也可以去交差了。」
왕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제위들은 상자를 놓아 두시기만 하면 됩니다. 내 이미 날인을 했으니 귀국은 가서 임무완수를 보고해도 좋습니다."
章明哈哈一笑,道:「夫人,咱們為此還吃了官司,不明不白地坐了三日大牢,夫人如不點收清楚,咱們如何甘心?」
장명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부인, 우리가 이것 때문에 감옥을 가서 영문도 모른 채 삼 일을 갇혀있었습니다. 부인이 분명하게 수령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단념하겠습니까?"
王夫人道:「一定要我看嗎?」
왕부인이 말했다.
"내가 반드시 보아야 합니까?"
章明道:「最好請夫人打開看看。」
장명이 말했다.
"부인께서 열어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林成方心中暗道:「這女人收贓物,分明不是什麼好人,章明這樣逼迫她,倒也不錯,把事情挑明了,看她還能耍出什麼花樣?」
心中盤算,暗提真氣戒備。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인은 부정한 재물을 수령하니 무슨 호인이 아님은 분명하다. 장명이 이렇게 그녀를 다그쳐서 일을 밝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녀가 무슨 수작을 부릴 수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다.'
속으로 계산을 하면서 남몰래 진기를 끌어올려 경계했다.
但聞王夫人喝道:「王勝,過來打開這座木箱。」
왕부인이 소리쳤다.
"왕승, 와서 이 상자를 열도록 하게."
老蒼頭應聲行了過來,望望木箱,回頭對章明,道:「老朽年邁力衰,只怕無力開箱,勞請閣下,幫老朽個忙如何?」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이 걸어와서 나무상자를 바라보더니 장명을 돌아보고 말했다.
"늙은이는 늙고 힘이 빠져 상자를 열 힘이 없을 것 같군요. 귀하가 늙은이를 도와주면 어떻겠습니까?"
章明心道:「開就開吧,見到那人頭之後,看你作何解說。」
장명이 생각했다.
'열라면 열지. 인두를 보고나서 네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두고보겠다.'
心中念轉,口中說道:「老管家吩咐,在下也只好從命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노인장의 분부이니 제가 따를 수 밖에 없구료."
用手打開了木箱。 箱中的擺設未變,箱內金錠排列,燦然生光。
손으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은 놓여진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상자 안에 배열된 금괴에서 찬란한 빛이 났다.
王勝吁一口氣,道:「好多的金子啊!」
왕승이 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많은 금이로구나!"
王夫人一皺眉頭提起木盤,那人頭端端正正,仍然放在箱中。 工夫人望了那人一眼,臉色大變,突然向後退了兩步,雙手蒙面。
왕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무쟁반을 들자 그 인두가 여전히 상자 안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왕부인은 그 사람을 보더니 낯빛이 대변하여 돌연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章明緩緩地把一盤黃金,放置於木案之上,道:「夫人,請在押收簽據之上,註明兩件事情。」
장명은 천천히 그 황금을 나무책상 위에 두고 말했다.
"부인, 서명하신 영수증에 두 가지를 상세히 주석을 달아주십시오."
王夫人道:「註明什麼?」
왕부인이 말했다.
"무슨 주석을 달라는 건가요?"
章明道:「註明你收到黃金若干錠,人頭一個。」
장명이 말했다.
"당신이 약간의 황금 금괴와 인두 하나를 받았다는 주석입니다."
王夫人道:「黃金可以寫上,人頭我不收,你們帶回徐州吧!」
왕부인이 말했다.
"황금은 주석을 쓸 수 있지만 인두는 내가 받지 않겠어요. 당신들이 도로 서주로 가져가세요!"
章明未料到王夫人會是這麼個難纏的人,不禁一呆。
장명은 왕부인이 이렇게 성가신 사람일 줄은 예상치 못하여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但聞王夫人接道:「我一個女流之輩,又失去了丈夫,整座的房舍之中只有我這麼一個人,你要我如何能收下這個人頭。」
왕부인이 말을 이었다.
"나는 일개 여류지배(女流之輩)이며 또한 남편을 잃었습니다. 온 집안에 오직 나 한 사람 뿐인데 나더러 어떻게 이 인두를 받으라는 건가요."
她說的髭道理,而且理由也很動人。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었고 게다가 이유도 몹시 가슴뭉클했다.
章明輕輕吁一口氣,道:「夫人,他千辛萬苦的取到了這顆人頭,我們冒著很大的風險,把它送到了此地,你如不收下,豈不是空勞那人一場心血。」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부인, 그는 천신만고 끝에 이 인두를 얻었고 우리는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으로 배달했습니다. 당신이 받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한바탕 심혈이 공연한 노력이 되지 않겠습니까?"
王夫人道:「人頭非我所要,但可以為你們保存⋯⋯」
왕부인이 말했다.
"인두는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들을 위해 보존할 수는 있습니다..."
章明接道:「那就行了。」
장명이 말했다.
"그러면 됐습니다."
王夫人道:「既非我要之物,我就不能替你們打收據了。」
왕부인이 말했다.
"내가 요구한 물건이 아닌 바에야 당신들에게 영수증을 써줄 수 없어요."
章明也非一定要她押收,笑一笑,道:「原來,夫人是不願收而已,既是如此,咱們留下它就是了。」
장명도 그녀에게 반드시 서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어서 웃으며 말했다.
"원래 부인이 받기를 원치 않았을 뿐이었군요. 이왕 그러시다니 우리가 두고 가면 그만입니다."
王夫人回顧了王勝一眼,道:「代我送客。」
왕부인이 왕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를 대신해서 손님을 전송하게."
王勝應了一聲,回頭說道:「兩位請吧!」
왕승이 대답하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두 분, 갑시다!"
林成方、章明,覺得事情已經明朗了,留在此地,也是無異,一拱手,道:「多謝夫人賜見。」
임성방, 장명은 사정이 이미 밝혀졌으니 이곳에 머물러 있어봤자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공수하더니 말했다.
"부인,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轉身向外行去。 王夫人本是一臉冷肅之色,但却被兩人最後這句客氣話,說得微微一笑。似乎是心中湧起怨毒之氣,也消滅不少。章明想講話,但却被林成方示意阻止。兩人離開王府,會合了萬壽山,動身向客棧行去。 轉過一個街口,萬壽山霍地停下腳步。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왕부인은 본래 낯빛이 차갑고 무거웠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했던 한 마디의 예의바른 말에 미소를 지었다. 마치 마음 속에 솟아오르던 원망도 적잖이 사라진 듯했다. 장명이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임성방의 눈짓에 저지당했다. 두 사람은 왕부를 떠나 만수산과 합류하여 객잔을 향하여 출발했다. 길 입구로 돌아들자 만수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章明低聲道:「總堂,什麼事?」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총당, 무슨 일입니까?"
萬壽山道:「似乎是有人追蹤咱們。」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를 추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군."
林成方道:「對!在下也感覺到了,只不過,那人追蹤十分高明,我已經暗中留心了,但卻一直未發現他。」
임성방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느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의 추적이 십분 고명하군요. 내가 이미 암중으로 주의를 기울였지만 줄곧 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章明道:「有這等事,難道是那位王夫人派的人?」
장명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려. 설마 그 왕부인이 보낸 사람일까?"
林成方道:「總鏢頭,咱們是不是一定要找出那個人?」
임성방이 말했다.
"총표두, 그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되겠지요?"
萬壽山道:「對!咱們要找出他來,寶通鏢局,雖不是大鏢行,但咱們也不能表現得太窩囊啊!」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네! 우리는 그를 찾아내야 하네. 보통표국이 비록 큰 표항은 아니지만 너무 무능함을 나타내서도 안되네!"
林成方微微一笑道:「總鏢頭先走一步吧!我在這裡等他。」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총표두께서는 한 걸음 먼저 가십시오! 나는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겠습니다."
萬壽山點點頭,放步向前行去。 林成方一閃身到一座宅院的郎簷之下。 果然,片刻之後,轉角的牆壁處,先露出一對眼睛,瞄了萬壽山等背影一眼,才露出身子向前行來。 那是一個穿著普通的土布褲褂的中年人。 四十左右的年紀,相貌一點也不起眼,這樣的人,似乎是隨處可見,是那麼平凡。
만수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임성방은 어느 택원의 처마 아래로 몸을 이동했다. 과연 잠시 뒤 담장 모퉁이에 한 쌍의 눈동자가 모습을 나타냈고 만수산 등의 뒷모습을 주시하더니 그제서야 몸을 드러내어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것은 보통의 무명 바지저고리를 걸친 중년인이었다. 사십 가량의 나이에 조금도 눈이 띄지 않는 용모였다. 이런 사람은 도처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평범했다.
林成方冷笑一聲,道:「朋友,請留步。」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친구, 걸음을 멈추시오."
那圭布衣著的中年人,突然回過臉來,望了林成方一眼,緩緩說道:「閣下可是跟我說話嗎?」
무명 바지저고리의 중년인은 돌연 얼굴을 돌려 임성방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귀하는 나한테 말한 듯하구려?"
兩人目光一對,林成方立時感覺到,這個人,是故意扮裝成這樣的人物。 林成方如是真在出手,只要三五招,就可以擊敗此人。 但他忍下去沒有動,他要裝得很窩囊,以鬆懈對方之心。 那人已轉過身子,兩道目光,盯注在林成方的身上。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임성방은 이 사람이 고의로 이런 인물로 가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임성방이 진짜로 출수하면 수 초 만에 이 사람을 격패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참고 손을 쓰지 않았다. 그는 어리숙함을 가장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해이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 사람은 이미 몸을 돌렸고 두 줄기 시선은 임성방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林成方緩步行了過來,緩緩說道:「不錯,在下正是對閣下說話。」
임성방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서 천천히 말했다.
"그렇소. 바로 귀하에게 한 말이오."
中年人道:「咱們似乎是很陌生。」
중년인이 말했다.
"우리는 낯선 것 같소만."
林成方道:「除了現在之外,咱們是從來沒有見過。」
임성방이 말했다.
"지금 말고는 우리가 여태껏 만난 적이 없소."
中年人道:「咱們旣然是沒有見過,似乎沒有什麽好說的。」
중년인이 말했다.
"우리가 기왕 만난 적이 없으니 별로 할 말이 없을 듯하오."
林成方道:「如是閣下不釘咱們,確沒有什麽好說的,寶通鏢局不大,但咱們總也是個鏢局子,叫別人釘了,咱們還感覺不出來,那豈不是一件叫人笑話的事。」
임성방이 말했다.
"만일 귀하가 우리를 뒤쫓지 않는다면 확실히 할 이야기가 없소. 보통표국이 크지 않지만 우리도 하나의 표국이오. 다른 사람 뒤쫓는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건 남들이 웃을 일이 아니겠소?"
中年人道:「笑話,開封府人來人往,條條大道,路上行人,千千萬萬,怎麽會是盯你們的。」
중년인이 말했다.
"웃기는 소리. 개봉부에는 오고가는 사람, 대도의 길 위에 다니는 사람이 수 천 수 만인데 어찌 당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사람들일까?"
林成方道:「朋友,用不着嘴吧硬,光棍眼睛裏不揉沙子⋯⋯」
임성방이 말했다.
"친구, 억지부리지 마시오. 내 눈을 속이지 못하오..."
中年人冷笑一聲,接道:「話不投機半句多,我看咱們不用談了。」
중년인이 냉소하더니 대꾸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 마디 말도 많은 법. 내가 볼 때 우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소."
林成方臉色一變,道:「給我站住。」
임성방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게 서시오."
中年人已轉過身子,但聞聲又停下了脚步。這是一條很寬闊的巷子,兩面都是高大的宅院,但却幽靜,巷子中不見一個行人。
중년인은 이미 몸을 돌렸지만 그 소리를 듣고 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곳은 아주 넓찍한 골목이었는데 양쪽 모두 고대한 택원들이었다. 하지만 조용하여 골목 안에는 행인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林成方緩步行近那中年人,冷冷接道:「朋友,江湖上有江湖人的規矩,你旣然被咱們發覺了,似乎是用不着再賴下去。」
임성방이 느린 걸음으로 그 중년인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강호에는 강호인의 규칙이 있소. 당신은 이미 우리에게 발각되었으니 더이상 발뺌할 필요가 없을 듯하오."
中年人哈哈一笑,道:「閣下是誠心找麻煩了,是麽?」
중년인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귀하는 진심으로 말썽을 자초하는 것이오?"
林成方道:「好說,好說。」
임성방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中年人道:「如若閣下不是誠心找我的麻煩,怎能硬指區區是跟蹤你閣下的人呢?」
중년인이 말했다.
"만약 귀하가 진심으로 말썽을 말썽을 일으키고자 나를 찾은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나를 귀하를 뒤쫓는 사람이라 지목할 수 있소?"
林成方道:「朋友堅不認賬,兄弟只有動手了。」
임성방이 말했다.
"친구가 고집부리며 인정하지 않으니 형제는 손을 쓸 수 밖에 없소."
右手一抬,拍出一掌。林成方隱藏實力,這一掌只用三成實力。中年人右手一抬,五指反向林成方右腕扣。
우수를 들어 일장을 쳐냈다. 임성방은 실력을 감추고 이 일장에는 오직 삼성의 실력만 썼다. 중년인이 우수를 쳐들더니 다섯손가락을 반대로 임성방의 오른팔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林成方挫腕一沈,避開五指,口中冷冷說道:「好厲害。」
임성방은 팔을 꺾어 내려서 다섯손가락을 피하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정말 무섭구려."
霍然向後退了兩步。
뒤를 향해 훌쩍, 두 걸음 물러났다.
中年人冷笑一聲,道:「閣下這幾下子,也能夠當鏢師麽?」
중년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귀하, 그 정도 솜씨로도 표사를 맡을 수 있소?"
林成方爲了隱藏實力,並未再反擊,又向後退了兩步。
임성방은 실력을 감추기 위해 결코 더이상 반격하지 않고 또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中年人也未再向前逼進,哈哈一笑,接道:「大鏢師,寶通鏢局子,有着你們這樣的鏢師,不關門,也該歇業了。」
중년인도 더이상 앞으로 다가가지 않고 하하, 웃고는 말했다.
"대표사이시구려. 보통표국에 당신 같은 이런 표사가 있다니 문을 닫지 않더라도 휴업을 해야 할 것이오."
那中年人眼看林成方被自己一招擊退,心中確然看不起林成方這個鏢師,不再理會他,轉頭而去。 目睹那中年人離開之後,林成方淡淡一笑向前行去。 大步追上了萬壽山,那中年人已越過了萬壽山峰數數丈。
그 중년인은 임성방이 자신의 일초에 격퇴당하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임성방이라는 표사를 얕보는 것이 확실했다. 더이상 그를 거들떠 보지 않고 고개를 돌리더니 가버렸다. 그 중년인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임성방은 담담히 웃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큰 걸음으로 만수산을 쫓아가니 그 중년인은 이미 만수산을 수 장이나 추월해서 지나간 뒤였다.
萬壽山低聲道:「成方,怎麼樣?」
만수산이 나직이 말했다.
"성방, 어찌되었는가?"
林成方笑一笑,道:「不錯,正是跟蹤咱們的人。」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우리를 뒤쫓던 사람입니다."
萬壽山道:「你和他動手?」
만수산이 말했다
"그와 싸웠는가?"
林成方:「沒有。」
임성방이 말했다.
"아닙니다."
萬壽山微微一笑,道:「若真動手,他可以和你打幾招。」
만수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만약 진짜 겨룬다면 그가 자네와 몇 초나 싸울 수 있을까"
林成方道:「三招之內,我可以取他之命。」
임성방이 말했다.
"삼 초 안에 그의 목숨을 취할 수 있습니다."
萬壽山道:「哦!」
만수산이 말했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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