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五回 陰陽雙劍(음양쌍검) 본문
第五回 陰陽雙劍(음양쌍검)
萬壽山沉吟了一陣,道:「看來咱們退了保,也未必能夠平安過關了。」
만수산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가 보표를 취소하더라도 반드시 평안하게 관문을 지날 수 있는 것도 아닐세."
林成方道:「既是已經惹火上了身,倒不如硬撐下去。」
임성방이 말했다.
"이미 스스로 재앙을 초래했으니 억지로라도 버텨나가는 것이 낫습니다."
萬壽山道:「好!就這麼決定,咱們把斬情女保到徐州。」
만수산이 말했다.
"좋아! 그렇게 결정하세. 우리는 참정녀를 서주까지 보호하세."
這幾句話說得聲音很大,似乎是有意讓斬情女等全都聽到。 篷車又向前行去。 行約四五里路,到了一座三岔路口。 一排四個人,站在路中,擋住了去路。 林成方距離四人三丈處,一勒馬緩,健馬停了下來。 章明也跟著下了馬,緩緩迎了上去。 林成方舉動很文靜,緩緩取下馬鞍上掛的長劍,迎了上去。 章明走得很慢,一直拿眼瞄著林成方,保持著適當的距離。 雙方距離六七尺左右,停了下來。
이 몇 마디 말은 마치 일부러 참정녀 등이 전부 듣도록 목소리가 아주 컸다. 봉차는 또 앞을 향해 나아갔다. 약 사오 리 길을 가자 세갈래길 입구에 도착했다. 네 사람이 한 줄로 길 가운데에 서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임성방은 네 사람과의 거리가 삼 장 되는 곳에서 고삐를 당겨 말을 늦추었고 건마가 멈추었다. 장명도 따라서 말에서 내려 천천히 마주보고 나아갔다. 임성방의 거동은 아주 침착했다. 천천히 말안장에 걸린 장검을 집어 마주 나아갔다. 장명은 몹시 천천히 걸었다. 줄곧 임성방을 주시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쌍방의 거리가 육칠 척 가랑되자 멈추었다.
章明一抱拳,道:「四位是⋯⋯」
장명이 포권하며 말했다.
"네 분은..."
站在左首的一個,冷冷答道:「湘北四怪⋯⋯」
왼쪽에 서있던 한 명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상북사괴(湘北四怪)요..."
章明道:「久仰久仰。」
장명이 말했다.
"명성을 들은 지 오래외다."
左首大漢道:「不用客套,各位已經連闖了數道攔截,足見高明,但不知對咱們兄弟,如何開銷⋯⋯」
왼쪽 대한이 말했다.
"인사치레는 필요 없소. 여러분들은 이미 연달아 몇 번의 저지를 뚫었으니 족히 고명하다고 보오. 그러나, 우리 형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비용을 지불할지 모르겠구려..."
林成方緩步越過了章明,接道:「四位可是劫鏢的?」
임성방이 천천히 걸어서 장명을 지나치더니 말했다.
"네 분은 겁표(劫鏢)를 하는 것이구려?"
一面目光轉動,打量了四人一眼。 四個人,都穿著墨色的衣服,但卻用著不同的兵刃。 兩個人佩刀,兩個施用的軟鞭。 四個人的年歲,約在三十四五至四十之間。 林成方瞧出了這四人都是具有一身內外兼修的武功,但卻無法知曉四人的身份。 也許章明知道,但他去忘記告訴了林成方。
한편으로는 눈을 돌려 네 사람을 훑어보았다. 네 사람은 묵색(墨色)의 의복을 걸쳤지만 서로 다른 병기를 쓰고 있었다. 두 명은 도를 차고 있었고 두 명이 사용하는 것은 연편(軟鞭)이었다. 네 사람의 나이는 약 삼십사오 세부터 사십 사이였다. 임성방은 이 네 사람이 모두 일신에 내외겸수(內外兼修)의 무공을 갖추고 있음을 알차차렸다. 하지만 네 사람의 신분은 알지 못했다. 어쩌면 장명이 알겠지만 그는 임성방에게 알려주는 것을 잊어버렸다.
為首黑衣人道:「不錯,咱們如若不是想劫鏢,怎會站在大道上吃灰、喝風?」
우두머리 되는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만약 겁표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먼지를 마시고 바람을 맞아가며 대도에 서있겠소?"
林成方點點頭,道:「這就是了,敝局已經見識過了幾道攔截的高人。」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랬구려. 폐국은 이미 몇 번의 저지하는 고인을 견식했소."
為首黑衣人道:「所以,我們沒有輕視你,閣下準備動手呢?還是交出斬情女來?」
우두머리 흑의인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경시하지 않소. 귀하는 손을 쓸 작정이오 아니면 참정녀를 넘겨주시겠소?"
林成方心中暗道:「無論如何,應該先知道他們姓名才行,總不能糊糊塗塗地打一仗。」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하든 먼저 그들의 성명을 알아야 한다. 얼떨떨하게 그들과 싸울 수는 없다.'
心中念轉,口中笑道:「寶通鏢局,小店小號,人手不多,自然在江湖上,也沒有什麼名氣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보통표국은 자그마한 가게로 사람이 많지 않아 당연히 강호에서도 전혀 유명하지가 않소."
左首黑衣人道:「很多人都低估了貴局,貴局這一點,不論能否闖過十道攔截,都將是名動江湖了。」
왼쪽 흑의인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귀국을 과소평가했소. 귀국이 열 군데의 저지를 뚫고 나갈 수 있건 없건 장차 이름이 강호를 뒤흔들 것이오."
林成方道:「四位都是大有來歷的人,又何苦和我們為難?」
임성방이 말했다.
"네 분은 모두 내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또 왜 하필 우리를 난처하게 하시오?"
為首黑衣人哈哈一笑道:「閣下,實在是很會說話,何不乾脆了當地問我們姓名? 轉了這麼大一個圈子,我相信,你不認識我們。」
우두머리 흑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귀하는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을 잘 하는구려. 왜 단도직입적으로 이 자리에서 우리들의 성명을 묻지 않고 빙 돌려서 말하시오? 당신은 우리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믿소."
林成方道:「兄弟眼拙,兄弟眼拙。」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는 눈이 어둡소이다."
為首黑衣人道:「襄陽四傑,剩下沒有聽說過吧?」
우두머리 흑의인이 말했다.
"양양사걸(襄陽四傑)을 귀하는 들어본 적이 없소?"
林成方確然沒有聽說過,但卻不得不從俗,抱拳一禮,道:「久仰,久仰。」
확실히 임성방은 들은 적이 없었지만 관습을 따르지 않을 수 없어서 포권하여 일례하며 말했다.
"명성을 오래 전부터 들었소이다."
為首黑衣人輕輕吁一口氣,道:「咱們不是交朋友,也不用這些客套了,我們四兄弟,練過一種合搏之術,叫做『鞭中刀陣』,在江湖道,也算稍有名氣,你可傾盡貴局的實力,和我們一戰。」
우두머리 흑의인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우리는 친구로 사귄 것이 아니니 그런 인사치레는 하지 마시오. 우리 사형제는 편중도진(鞭中刀陣)이라고 부르는 합박술(合搏術)을 익혔는데 강호도상에서 조금은 유명하기도 하오. 당신은 귀국의 실력을 모조리 기울여 우리와 일전을 벌여도 되오."
林成方道:「敝局店小人少,能動手,也不過三兩個,我姓林的是打旗的先上,接四位此陣就是。」
임성방이 말했다.
"폐국은 규모가 작고 사람도 적은 가게인지라 싸울 수 있는 사람도 불과 두세 명이오. 나 임가가 선봉에서 네 분의 그 진을 받아내겠소."
為首黑衣人點了點頭,道:「好!」
우두머리 흑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一抬腕,佩刀出鞘。 四個黑衣人,依序亮出了兵刃。 老大、老三,施用長刀,老二、老四,各抖一條十三節亮銀軟鞭。
팔을 쳐들어 차고 있던 도를 뽑았다. 네 명의 흑의인은 차례대로 병기를 뽑았다. 노대, 노삼은 장도를 사용하고, 노이, 노사는 각기 십삼절(十三節) 양은연편(亮銀軟鞭)을 꺼내들었다.
林成方看四人臉上一團正氣,急急搖手,道:「慢來,慢來。」
임성방은 네 사람 얼굴의 올곧은 기운을 보고 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잠깐 멈추시오."
為首的黑衣人,已然揮刀擺陣,聞言停下,道:「閣下,還有什麼話說?」
우두머리 흑의인이 이미 도를 흔들어 진세를 벌려놓았는데 그 말을 듣자 멈추고 말했다.
"귀하는 또 무슨 할 말이 있소?"
林成方道:「不錯,兄弟心中有些疑問,必得先問個明白,咱們才能動手。」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형제 마음 속에 의문이 좀 있어서 반드시 먼저 명백하게 묻고나서 우리는 겨룰 수 있소."
為首黑衣人道:「你請說。」
우두머리 흑의인이 말했다.
"말하시오."
林成方道:「襄陽四傑,不是綠林道中人吧?」
임성방이 말했다.
"양양사걸은 녹림인이오?"
黑衣人道:「宋鴻保四兄弟,還有一點清名。」
흑의인이 말했다.
"송홍보(宋鴻保) 사형제가 아직까지는 한 점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소."
林成方道:「既是俠人中人,為什麼出手劫鏢,就不怕傷你們四兄弟的清譽嗎?」
임성방이 말했다.
"이왕 협인(俠人)에 속하는 사람들인데 왜 출수하여 겁표하시오? 당신 사형제의 청예(清譽)가 손상될까 염려되지 않으시오?"
宋鴻保冷笑一聲,道:「閣下是明知故問了,你們保的什麼鏢,用不著宋某人點破,那是人人得而誅之的女妖,我們四兄弟受人之邀,為民除害,有何不可?」
송홍보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뻔히 알고도 일부러 묻는군. 당신들이 어떤 표를 보호하고 있는지 송모가 폭로할 필요도 없소. 그것은 사람들마다 붙잡아서 죽이고자 하는 요녀요. 우리 사형제는 남의 초청을 받은 것이오. 백성을 위해 해악을 제거하는데 무슨 잘못이 있소?"
林成方點點頭道:「這麼說來,你們和斬情女,也是全無過節了?」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참정녀와 전혀 악감정이 없구려?"
宋鴻保道:「沒有,完全是除害之行。」
송홍보가 말했다.
"없소. 전적으로 해악을 제거할 뿐이오."
林成方道:「宋兄,不論斬情女在江湖上的聲譽如何?我們已經接下了這趟鏢,到徐州,我們就可以不再管事,能不能給我們一個面子,到了徐州之後,四位再下手不遲,斬情女在江湖時日很久,急也不在一時。」
임성방이 말했다.
"송형, 참정녀가 강호에서 명성이 어떠하든 우리는 이미 이 표를 접수했고, 서주에 도착하면 우리는 더이상 이 일을 상관하지 않아도 되오. 우리 체면을 한번 세워줄 수 있으시오? 서주에 도착한 뒤 네 분이 손을 써도 늦지 않소. 참정녀는 강호에 오랫동안 있을 테니 조급히 굴지 않아도 되오."
宋鴻保搖搖頭,道:「不行,我們應邀除害而來,並非只有我們兄弟四人,就算我們答應了,別人也不會答允。」
송홍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우리는 초청에 응하여 해악을 제거하러 왔으며, 결코 우리 형제 네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오. 설령 우리가 승낙한다고 한들 다른 사람도 승낙하지는 않을 것이오."
林成方道:「那是別人的事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다른 사람들의 일이오."
宋鴻保道:「我們兄弟如不出手,別人擒獲了斬情女,豈不是對我們是一種譏諷。」
송홍보가 말했다.
"우리 형제가 출수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참정녀를 사로잡는다면 우리들에게 일종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소?"
林成方道:「宋兄,敝局因行規所限,不能放手,宋兄⋯⋯」
임성방이 말했다.
"송형, 폐국은 항규(行規)의 제한을 받기에 손을 뗄 수가 없소. 송형..."
宋鴻保一揚手,制止住林成方再說下去,接道:「這已不是言語間,可以解說的事,貴局不放手,只有動手一途。」
송홍보가 손을 들어 임성방의 다음 말을 제지하고 말했다.
"이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오. 귀국이 손을 떼지 못한다니 싸우는 길 밖에 없소."
林成方道:「好吧!宋兄一定要見個勝負,兄弟只好奉陪了。」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송형이 기어이 승부를 보아야겠다면 형제는 받들어 모실 수 밖에 없소."
口中說話,人也緩步向前行去,宋鴻保右手輕揮,四個人迅快的布成了,一個碗形人陣,所謂「鞭中刀陣」,並非什麼陣法上變幻之妙,而是四個人兵刃上的配合。 林成方藝高膽大,緩步行入了那碗口之中。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도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송홍보가 우수를 살짝 흔들자 네 사람은 재빠르게 소위 편중도진이라는 사발 모양의 진형을 펼쳤다. 결코 무슨 진법 상의 변화무쌍한 묘미가 아니라 네 사람 병기상의 배합이었다. 임성방은 예업이 높고 담대했다. 천천히 그 사발 주둥이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韓二心中大急,低聲對章明道:「章兄,快讓林鏢頭退出來,襄陽四傑的合搏之陣,凶厲非凡,不可輕敵大意。」
한이 초조한 마음으로 나직이 장명에게 말했다.
"장형, 속히 임표두에게 물러나라고 하십시오. 양양사걸의 합박진(合搏陣)은 흉험하고 무섭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적을 경시하여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這時,萬壽山也快步行了上來,越過章明、韓二,直趨陣前。
이때 만수산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장명, 한이를 지나쳐 곧장 진 앞으로 향했다.
宋鴻保目光凝注在林成方的身上,冷冷說道:「閣下只有一個人嗎?」
송홍보는 임성방을 응시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 한 사람 뿐이오?"
林成方笑道:「在下不行了,還有別人接手,四位不用客氣,請出手吧?」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안되면 다른 사람이 이어받을 테니 네 분은 체면차리지 말고 출수하시오."
宋鴻保冷冷說道:「閣下如此狂傲,那就別怪咱們手下無情,說話聲中,單刀一起,領先攻去。
송홍보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이같이 광오하다면 우리가 손에 사정을 두지 않음을 나무라지 마시오."
말을 하는 도중에 단도를 들어 앞서 공격해 갔다.
刀光一閃間,兩條亮銀鞭,也同時出手,像兩條銀龍一般,捲襲而至。 另一把長刀,卻在雙鞭之後,閃電而至。 鞭網、刀光,組合成一片冷芒、光牆,合擊而至。 這凌厲無匹的一擊,有如排山倒海般壓了下來。
도광이 번뜩이는 사이에 두 가닥 양은편도 동시에 출수하여 두 마리 은룡같이 휘감아 습격해왔다. 다른 한 자루 장도는 쌍편의 뒤에서 섬전같이 밀려왔다. 편망(鞭網), 도광(刀光)이 조합하여 냉망(冷芒), 광장(光牆)이 되어서 합격하여 이르렀다. 이 매섭기 비할 데 없는 일격이 배산도해(排山倒海)같이 압박해왔다.
林成方皺皺眉頭,他未想到鞭刀合手一擊,竟有如此威勢。 心中驚震,手卻未停,長劍一招「法輪九轉」,一把劍,幻成了一片輪光,劍幕。
임성방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편도합수(鞭刀合手)의 일격에 이같은 위세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놀라움에 가슴이 떨렸지만 손은 멈추지 않았다. 장검이 법륜구전(法輪九轉)의 일초를 시전하자 한 자루 검은 눈이 어지러운 한 조각 윤광(輪光),검막(劍幕)을 빚어내었다.
但聞一陣兵刃交擊的響聲,密如爆花,兩鞭、兩刀,盡為劍光封擋開去。 但林成方仍被拘原地,未能破圍而出。 兩鞭、雙刀也被他一劍震開,保持了一個不分勝負的周面。
한바탕 병기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불똥이 튀듯 연이어 들렸다. 두 개의 연편, 두 자루의 도가 모조리 검광에 막혀서 비켜나갔다. 하지만 임성방은 여전히 원래 자리에 붙잡혀 포위를 깨고 나올 수 없었다. 두 연편, 쌍도도 그의 일검에 의해 빗나갔고 승부를 가르지 못하는 국면을 유지했다.
宋鴻保暗暗驚心,想道:十餘年,從沒有一個人用這等方法,接下他們丑、鞭合擊之術。
송홍보는 암암리 놀라서 생각했다.
'십여 년간 여태껏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도, 편의 합격술을 받아낸 사람이 없었다.'
這是硬碰硬,內力要強,劍光要密,如若有一件兵刃擋不開,不可能不受到傷害。
이것은 강(强)대강(强)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내력이 강해야 하고 검광이 조밀?해야 한다. 만약 한 가지 병기라도 막아내지 못하면 상해를 입지 않을 수 없다.
林成方心中也有些嘀咕,暗道:這四人的擊搏配合,已極佳妙,再加上他們兵刃的軟、硬有別,更增威勢,我也不能太過逞強,以免遭殃。
임성방로 속으로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이 네 사람의 합박술은 배합이 이미 극도로 절묘하다. 거기에 부드럽고 딱딱한 것으로 구별되는 그들의 병기가 더해지니 위세가 더한층 증대된다.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나도 너무 잘난 척해서는 안되겠구나.'
心中念轉,口中却朗朗一笑道:「襄陽四傑的鞭中刀陳,在下總算見過了,四位小心,在下反擊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낭랑하게 웃더니 말했다.
"양양사걸의 편중도진은 제가 견식한 셈이오. 네 분은 조심하시오. 저는 반격하겠소."
他已根本不再給對方出手的機會,說話時,長劍已遞了出去。 話說完,已然攻出了七劍。 這七劍連環相接,劍招直指宋鴻保。 宋鴻保刀封人閃,免強把七劍接下,但卻被逼退了五六尺。
그는 이미 근본적으로 상대방이 출수할 기회를 더이상 주지 않고 말을 할 때 장검을 이미 내밀고 나갔다. 말을 마치고 이미 칠검을 공격해 나갔다. 이 칠검은 연쇄적으로 이어졌는데 검초는 송홍보를 곧장 가리켰다. 송홍보는 도(刀)로 막고 몸을 피하며 간신히 칠검을 받아냈지만 오륙 척 밀려났다.
這四人,久習合搏之術,心靈上默契純熟,宋鴻保向後退,另外三人,也跟著退全陣跟著移動。 所以,林成方一收劍,兩條亮銀鞭,加上一片刀光,已疾襲而至。
이 네 사람은 오랫동안 합박술을 익혔기에 심령상의 묵계가 매우 익숙하였다. 송홍보가 뒤로 물러나자 다른 세 사람도 뒤따라 물러나서 전체 진이 이동했다. 그래서 임성방이 검을 거두자 두 가닥 양은편에 한 조각 도광이 더해져 재빠르게 습격해왔다.
林成方身形一側,避開了襲來刀勢,長劍上封,擋住了一條亮銀鞭,另一條亮銀鞭,卻斜裡擊至,迫得不得不走險招,吸一口氣,一個大轉身,直向那執鞭者懷中欺去。
임성방은 신형을 기울여 습격해 오는 도세를 피하고 장검으로 한 가닥 양은편의 막았다. 비스듬히 쳐오는 또 하나의 양은편은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접근했기에 진기를 한 입 들이쉬고 크게 한 바퀴 몸을 돌리며 곧장 채찍을 쥔 자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長鞭來勢如風,疾落而下,林成方。已然很快地避開這一擊。 但亮銀鞭,長過一丈,林成方以快速的身法,欺近了約五尺距離。 顯然,林成方已準備拼受一擊之苦,舉手還擊。
장편은 바람같은 기세로 빠르게 떨어져내렸고, 임성방은 이미 아주 빠르게 이 일격을 피해냈다. 양은편은 길이가 일 장이 넘었는데 임성방은 쾌속한 신법으로 약 오 척 거리로 가까이 파고들었다. 임성방은 이미 일격의 아픔을 견디며 손을 들어 반격할 작정임이 분명했다.
這鞭中刀陣,本有著很嚴密的組合,宋鴻保一把單刀,本可封擊林成方的來勢,但因宋鴻保被林成方一連七劍的攻勢,迫得喘息未定,未及出手,留下這個空隙。
이 편중도진은 본래 매우 엄밀한 조합이었다. 송홍보가 한 자루 단도로 임성방의 밀고들어오는 기세를 막을 수 있었지만 송홍보는 임성방의 연이은 칠검의 공세에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히지 못했기 때문에 미처 출수하지 못하였고 이 빈틈을 남겼던 것이다.
那人手中的亮銀鞭,固可擊中林成方,但鞭的威力,都在鞭梢之上,這等近身距離,鞭上威力大減,卻正是林成方長劍可及之處。
事實上,林成方的長劍,已然隨著向前行進的身子舉了起來,劍芒直指前胸。
그 사람 수중의 양은편은 임성방을 격중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채찍의 위력은 모두 채찍 끝에 있었다. 이 정도의 가까운 거리는 채찍의 위력이 크게 감소되고 그야말로 임성방의 장검이 미칠 수 있는 곳이었다. 사실상 임성방의 장검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던 몸을 따라 들어올려졌고 검망은 가슴을 겨누고 있었다.
只聽宋鴻保大聲喝道:「二弟快走。」
송홍보가 크게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둘째, 빨리 달아나거라."
單刀一揮,橫裡掃來。 執鞭人心中也明白,手中長鞭,縱然擊中對方,也只能使對方受傷,但對方的長劍,卻必然擊中了自己的致命所在。 用不著宋鴻保招呼,他已疾快地向後退去 。
단도를 휘둘러 횡으로 쓸어왔다. 채찍을 쥔 사람도 수중의 장편이 상대를 격중시키더라도 부상만 입힐 수 있으며, 상대의 장검은 틀림없이 자기의 치명적인 곳에 격중될 것임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송홍보가 주의줄 필요가 없이 그는 이미 재빠르게 뒤를 향하여 물러났다.
林成方行險發招,完全搶制了先機,以快速的身法,直欺而上,堪堪避開單刀,左手一揮,抓住了軟鞭,長劍一抬,指上了前胸。
임성방의 위험을 무릅쓴 발초(發招)는 완전히 선기를 뺏았다. 쾌속한 신법으로 그대로 나아가 단도를 피하며 좌수를 휘둘러 연편을 움켜잡고 장검을 쳐들어 가슴을 겨누었다.
說來容易,事實上,林成方已連冒奇險,完全憑藉著靈巧快速的身法,和估算的準確,一舉間,制服了強敵。 不用林成方喝呼,另外三人,眼看老二受制,已然自動停手。
말로 하자면 용이하지만 사실상 임성방은 연이어 위험을 무릅썼다. 영교(靈巧)하고 쾌속한 신법과 정확한 계산에 의지하여 일거에 강적을 제압했다. 임성방이 고함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세 사람은 둘째가 제압당한 것을 보자 이미 스스로 손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宋鴻保放下手中單刀,輕輕歎息一聲,道:「閣下下高明。」
송홍보는 수중의 단도를 놓아버리고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고명하시오."
林成方道:「承讓,四位是撤走?還是要鬧出流血慘局?」
임성방이 말했다.
"양보해 주셨구려. 네 분은 철수하시겠소 아니면 유혈참극을 벌이시겠소?"
那執鞭大漢怒道:「要殺便殺,襄陽四傑,不是貪生怕死的人。」
채찍을 쥔 대한이 노하여 말했다.
"죽이려면 죽여라. 양양사걸은 생을 탐하여 죽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林成方冷笑一聲,道:「閣下如是真想死,在下成全⋯⋯」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귀하가 정말 죽고 싶다면 저는 소원대로 해드리겠소..."
宋鴻保高聲說道:「鏢師且慢⋯⋯」
송홍보가 큰 소리로 말했다.
"표사, 잠깐만..."
林成方的長劍已刺破了那執鞭人的衣服,劍尖已抵觸肌膚,卻突然停手,道:「宋兄有何吩咐?」
임성방의 장검은 이미 그 채찍을 쥔 사람의 의복을 찔러서 찢었고 검끝은 살갗에 닿아있었다. 돌연 손을 멈추고 말했다.
"송형은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宋鴻保望望老三、老四,緩緩說道:「咱們兄弟的鞭中刀陣,既無法困住閣下,那就證明了咱們非閣下之敵。」
송홍보가 노삼, 노사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우리 형제의 편중도진은 이미 귀하를 가두지 못했소. 그것은 우리가 귀하의 적수가 아님을 증명했소."
話已經說得很明顯,林成方收了長劍,道:「宋兄能賞臉,給敝號一個面子,在下是感激不盡。」
이미 명확하게 말을 한 것이다. 임성방은 장검을 거두고 말했다.
"송형이 저희 가게의 체면을 세워주신다면 저는 감격하기 그지 없소."
宋鴻保道:「慚愧,慚愧⋯⋯」
송홍보가 말했다.
"부끄럽소, 부끄러워..."
林成方道:「宋兄,言重了。」
임성방이 말했다.
"송형, 지나친 말씀이시오."
宋鴻保一面喝令三兄弟收起兵刃,一面還刀入鞘,道:「在下還有一個不情之求,不知鏢師是否見允?」
송홍보가 삼형제에게 병기를 거두도록 소리쳐 명령하면서 도를 칼집에 도로 넣고 말했다.
"나는 또 한 가지 무리한 요구가 있는데 표사께서 허락할지 모르겠구려?"
林成方道:「但得力所能及,兄弟自當答允。」
임성방이 말했다.
"힘이 미칠 수 있다면 형제는 당연히 승낙하겠소."
宋鴻保道:「咱們久聞斬情女之名,似乎是江湖上一大妖女,因此,敝兄弟才受邀而來,準備除此妖女。」
송홍보가 말했다.
"우리는 참정녀의 이름을 들은 지 오래요. 강호상에서 일대요녀인 듯하오. 이 때문에 폐형제들은 초청을 받아서 왔고 그 요녀를 제거할 작정이었소."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宋鴻保道:「但咱們兄弟學藝不精,只好愧對邀約好友,但空入寶山,就此而返,亦覺失望,所以,咱們想見斬情女一面,不知鏢師意下如何?」
송홍보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 형제의 배움이 정심하지 못하여 초청을 한 친구에게 부끄러울 뿐이오. 하지만 보산(寶山)에 헛되이 들어왔다가 이대로 돌아가기는 역시 실망스럽다고 생각하오. 그래서 우리는 참정녀를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표사의 뜻은 어떠한지 모르겠구려?"
林成方道:「這個在下不便作主,必須徵得斬情女姑娘同意。不過,兄弟可以奉告的是,我們確實保送斬情女直行徐州。」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제가 결정하기 불편하오. 반드시 참정녀 낭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오. 그러나, 형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는 확실히 참정녀를 서주까지 호송하고 있다는 사실이오."
只聽一個銀鈴似的聲音,傳了過來,道:「林鏢師不用為難,賤妾閱人多矣!還在乎被人瞧瞧嗎?」
은방울 같은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임표사는 난처해하지 마세요. 천첩은 사람을 많이 겪어보았답니다! 남에게 한번 보여진들 무슨 대수겠어요?"
車篷啟處,斬情女已然緩行了過來。 襄陽四傑,八隻眼睛,一齊投注在斬情女的身上。 只見她杏眼,桃腮,果然是動人無比。
봉차가 쉬고 있는 곳에서 참정녀는 이미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양양사걸의 여덟 개 눈동자는 일제히 참정녀에게 던져졌다. 그녀의 동근 눈과 탐스러운 볼은 과연 비할 수 없이 사람을 설레게 했다.
宋鴻保歎口氣,道:「姑娘能傾倒眾生,果非平常姿色。」
송홍보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는 중생을 매혹시킬 수 있군요. 과연 평범한 자색(姿色)이 아닙니다."
斬情女道:「也許我有機會到到襄陽,那時定會趨府拜訪。」
참정녀가 말했다.
"어쩌면 내가 양양에 갈 기회가 있을 거예요. 그때 반드시 배방하도록 하겠어요."
宋鴻保道:「姑娘最好別去,但如果一定要去,敝兄弟,至少可以保證姑娘在襄陽地面上的安全。」
송홍보가 말했다.
"낭자, 가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하지만 만약 꼭 가야겠다면 폐형제들은 적어도 양양 땅에서의 낭자의 안전은 보증할 수 있소."
斬情女一欠身,道:「小妹這裡先行謝過。」
참정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매가 이 자리에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宋鴻保一揮手,道:「姑娘請上車,咱們兄弟告辭了。」
송홍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낭자, 마차에 오르시오. 우리 형제는 이만 가보겠소."
轉身向前行去。
뒤돌아 앞을 향해 걸어갔다.
望著襄陽四傑的背影,林成方笑一笑,道:「姑娘,人人都要殺你,但真正見到你時,都似是已失去了非殺你不可信念。」
양양사걸의 뒤모습을 바라보던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저마다 당신을 죽이려 하지만 진정으로 당신을 보게 되었을 때 마치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념을 잃어버리는 것 같군요."
斬情女道:「眾口燦金,江湖上把我斬情女,說成了斬情滅性,斷義絕親的兇惡之徒,事實上,江湖兇人,正不知有多少比我斬情女兇惡十倍。」
참정녀가 말했다.
"말이 많아지면 옳고 그름이 뒤섞여 버린답니다. 강호에서 나 참정녀가 참정멸성(斬情滅性)하고 단의절친(斷義絕親)한 흉악한 무리라고 말합니다. 사실상 강호의 흉인(兇人)들이 나 참정녀보다 정확히는 몰라도 열 배는 더 흉악할 거예요."
林成方道:「姑娘所以能名動江湖,照在下的看法,似乎不全是因為姑娘的手狠心辣⋯⋯」
임성방이 말했다.
"제가 보기에 낭자가 이름을 강호에 떨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낭자의 수단과 마음이 악랄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군요..."
斬情女嫣然一笑,道:「這麼說來,林鏢頭又發覺了我斬情女多了一項兇惡,還望不吝賜教,小妹這裡洗耳恭聽。」
참정녀가 방긋, 웃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임표두는 또 나 참정녀에게 흉악함말고 더 있음을 발견하셨군요. 아끼지 말고 가르침을 내려주시기를 바래요. 소매는 이 자리에서 세이공청하겠어요."
林成方道:「姑娘容色照人,想來也是成名原因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미색이 남들의 이목을 끄는 것도 이름을 날린 원인이라고 생각하오."
斬情女笑一笑,道:「多謝林鏢頭的誇獎。」
참정녀가 웃고는 말했다.
"임표두의 과찬에 감사드려요."
轉身登上篷車。
뒤돌아 봉차에 올랐다.
章明快步行了過來,道:「林兄,高明啊⋯⋯高明。」
장명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임형, 고명하시오, 고명해."
林成方道:「為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章明道:「襄陽四傑,也是白道中人,在襄樊一帶,甚具俠名,林少兄放他們一馬,那是最好不過。」
장명이 말했다.
"양양사걸도 백도인으로 상번(襄樊:호북성 북부 도시)일대에서 협명을 갖추고 있소. 임소형이 그들을 한번 봐주었으니 더없이 잘했소."
林成方道:「咱們只不過才闖過了一半埋伏,看樣子,闖過這十道埋伏,不是件容易的事情。」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는 단지 절반의 매복을 지나왔을 뿐입니다. 보아하니 열 군데의 매복을 지나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군요."
韓二快步行了上來,低聲道:「往後去,一道强過一道,林兄要小心一些才好。」
한이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뒤로 가면 갈수록 강해지니 임형은 조심하셔야 하오."
林成方笑一笑,道:「這一次,保鏢闖關,可算是會完中原道上的高人了。」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이번 보표는 관문을 돌파하면서 중원도상의 고인을 다 만나본 셈이구려."
韓二道:「林鏢頭,除了中原道上的高手之外,只怕,還有不少南北高人,斬情女結下的仇人,也不止中原武林道上人,所以,這一次,攔劫斬情女的人,不但是中原道上的人,而且,包括了大江南北道上的高人。」
한이가 말했다.
"임표두, 중원도상의 고수말고도 또 적잖은 남북고인들이 있을 것이오. 참정녀가 원수를 맺은 사람도 중원무림도상의 사람에 그치지 않소. 그래서 이번에 참정녀를 가로막는 사람은 중원도상의 사람 뿐 아니라 대강남북의 고인들도 포함되었소."
林成方道:「這麼說來,咱們對付的人,包括了大江南北道上的高手。」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대할 사람은 대강남북의 고수가 포함되었구려."
韓二道:「是⋯⋯所以,還望林鏢頭多多小心了。」
한이가 말했다.
"그렇소...그래서 임표두는 부디 조심하시기 바라오."
林成方點點頭,道:「 我會小心。」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조심하리다."
幾人一面交談,一面向前行去。這時,又到了一個轉彎所在。只見兩個中年大漢,微閉雙目,站在大路之中。 這兩人,一個穿著白色長衫,一個穿著黑色長衫。 身上都佩著長劍。
그들은 한편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때 또 꺾어지는 모퉁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두 명의 중년대한이 두 눈을 살짝 감은 채로 대로 가운데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이 두 사람은 한 명은 백색장삼을 걸쳤고 한 명은 흑색장삼을 걸쳤다. 모두 몸에 장검을 차고 있었다.
韓二神情莊重,又目凝注兩人身上瞧了一陣,低聲道:「林鏢頭⋯⋯」
한이가 장중(莊重)한 표정으로 또 두 사람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임표두..."
其實,林成方也注意到了這兩個人,這是兩個很怪異的人。 第一是他們的鎮靜,站在路中,明明是攔人去路,但林成方到了他們身前五六尺處,兩個人仍然靜靜地站立不動。 第二是他們那份冷漠,臉上看不出一點表情,站在那裡,好像兩個泥塑、石雕的人像。 林成方心中明白,一個真正的劍手,靜如山嶽,動如閃電。 愈是沉靜的人,出劍越快。
사실 임성방도 그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 두 명은 아주 괴이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첫째, 그들의 침착함이다. 길 가운데 서서 뻔히 남이 가는 길을 막고 있지만 임성방이 그들 앞 오륙 척 되는 곳에 이르렀음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둘째, 그들의 냉막함이다. 얼굴에 한 점 표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흙으로 빚은 인형이나 돌로 조각한 인형처럼 그곳에 서있었다. 임성방은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한 명의 진정한 검수는 산악같이 조용하고 섬전같이 움직인다. 잠잠한 사람일수록 출검이 빠르다.
暗暗吸一口氣,嚴作戒備,一面說道:「兩位似乎是攔住了去路。」
암암리 진기를 한 모금 들여마시고 경계를 엄히 하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두 분은 가는 길을 막고 계신 듯하오."
兩人仍然是靜站著未動。 似乎是根本就沒有聽到林成方的話。
두 사람은 여전히 조용히 선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임성방의 말이 근본적으로 들리지 않는 듯했다.
韓二快步行了過來,低聲道:「林兄,這兩人,你認識嗎?」
한이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임형, 이 두 사람을 당신은 아시오?"
林成方搖搖頭,道:「不認識。」
임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
韓二道:「這兩位是江湖上有名的陰陽劍,兩人同時出劍,從未失手,劍下難有逃命之人。」
한이가 말했다.
"저 두 명은 강호에서 유명한 음양검(陰陽劍)이오. 두 사람이 동시에 출검하는데 여지껏 실수가 없어서 검 아래에서 목숨을 건져 달아난 사람이 매우 드물다오."
林成方哦了一聲,道:「好,你們站開一些。」
임성방이 아, 하더니 말했다.
"좋소. 당신들은 좀 비켜나 계시오."
韓二道:「林鏢頭,請小心一些。」
한이가 말했다.
"임표두, 조심하시오."
林成方點點頭,又緩緩向前行了兩步,道:「兩位朋友,請讓讓路如何?」
임성방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두 분 친구, 길을 좀 비켜주는 것이 어떠하오?"
那穿白衫的人,緩緩睜開雙目,望了林成方一眼,道:「你跟我說話嗎?」
백삼을 걸친 사람이 천천히 두 눈을 뜨고 임성방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나한테 말하는 것인가?"
林成方道:「不錯。」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白衣大漢道:「什麼事?」
백의대한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
林成方道:「麻煩兩位讓個路,咱們借借光。」
임성방이 말했다.
"번거롭지만 두 분은 길을 비켜주시오. 부탁하오."
白衣人道:「哦!要我們走開是嗎?」
백의인이 말했다.
"허! 우리더러 꺼지라고?"
林成方道:「不敢,不敢,借個光,借步路。」
임성방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실례하지만 길을 좀 양보해주시오."
白衣人冷笑一聲,道:「這個嗎?很容易,這要按規矩來。」
백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그건 아주 쉽지. 규칙에 따라야 한다."
林成方道:「什麼規矩?」
임성방이 말했다.
"무슨 규칙이오?"
白衣人道:「兄弟讓一步,一萬兩銀子,由這裡到路邊,大約是十步吧!」
백의인이 말했다.
"형제의 한 걸음 양보에 일만 냥의 은자다. 여기서부터 길가까지는 대략 열 걸음이구나!"
林成方笑一笑道:「一步路一萬銀子,太貴了,這價錢,小號出不起。」
임성방이 웃고는 말했다.
"한 걸음에 일만 냥은 너무 비싸오. 그 가격은 작은 가게에서 내놓지 못하오."
白衣人道:「出不起,諸位只好換個地方過了。」
백의인이 말했다.
"내놓지 못한다면 제위들은 딴 곳으로 지나가야만 한다."
林成方已看出今日之事難以善罷甘休,笑一笑,道:「兩位,兄弟想請教一事,不知兩位兄台可肯賜告?」
임성방은 금일의 일이 잘 끝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
"두 분, 형제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데 두 분 형장께서 알려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白衣人閉上嘴,不再理會林成方,黑衣人卻開了口,道:「什麼事?你說吧!」
백의인은 입을 다물고 더이상 임성방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흑의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무슨 일인가? 말하라!"
林成方道:「小號在江湖上籍籍無名,兩位卻是武林大俠,這價錢,咱們付不出,不過,其他方面,不知是否可以補償。」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 조그마한 가게는 강호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두 분은 무림대협이시오. 그 가격은 우리가 지불할 수가 없소. 그러나 다른 방면으로 보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黑衣人道:「補償?怎麼個補償法?」
흑의인이 말했다.
"보상? 어떤 식의 보상이냐?"
林成方道:「譬如說,小號能夠拿得出的⋯⋯」
임성방이 말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작은 가게가 내놓을 있는 것이오..."
黑認人冷笑一聲,道:「倒有一件東西,貴號一定有,只不知你肯不肯給罷了。」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 가게에 반드시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단지 당신이 주려고 할지 모르겠군."
林成方道:「說說看吧,只要我們有,總好商量。」
임성방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우리에게 있기만 하다면 잘 상의하겠소."
黑衣人道:「斬情女,或是她項上人頭,兩樣只要一個!」
흑의인이 말했다.
"참정녀 혹은 그녀의 머리다. 두 가지 중에서 오직 하나다!"
林成方哦了一聲,道:「這索價還是太高,這麼吧,在下還個價錢如何?」
임성방이 허, 하더니 말했다.
"너무 높은 값을 부르시는군. 이렇게 합시다. 제가 가격을 부르면 어떻겠소?"
黑衣人道:「好!你開過來。」
흑의인이 말했다.
"좋다! 제시하라."
林成方道:「咱們保護斬情女的總價是由開封到徐州,紋銀五百兩,分一半給諸位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참정녀를 개봉에서 서주까지 보호하는 총 가격이 문은(紋銀) 오백 냥인데 절반을 나누어 제위들께 드리면 어떻겠소?"
黑衣人突然一瞪雙目,兩道冷厲的目光,凝注在林成方的身上,道:「你可是在尋二爺開心嗎?」
흑의인이 돌연 눈을 부릅떴다. 두 줄기 싸늘한 눈빛이 임성방을 응시했다.
"너는 아무래도 둘째나으리를 놀리고 있구나?"
林成方笑一笑道:「言重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말씀이 과하시오."
黑衣人冷哼一聲,道:「找死。」
흑의인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喝聲中寒芒如電,直擊過來。 林成方的長劍,也出了鞘。 一陣金鐵交鳴之聲,兩個人在一剎那間,對了七劍。 黑衣人先出劍,搶去了先機,攻出了四劍。 林成方封開四劍後,還攻了三劍。
고함치는 가운데 한망이 번개같이 직격(直擊)해왔다. 임성방의 장검도 검집을 빠져나왔다. 한바탕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두 사람은 찰나간에 칠검을 겨루었다. 흑의인이 먼저 출검하여 선기를 뺏아 사검을 공격해냈다. 임성방은 사검을 막아낸 뒤 삼검을 반격했다.
兩個身子,都穩穩站在原地,劍仍緊緊地握在手中。 這說明了兩個人功力悉敵,劍上的力道,也是半斤八兩。 黑衣人目光流現出驚異的神色,林成方心中也是暗暗震動,這是他出道以來,第一次遇上了高手,勢均力敵的高手。 四目相注,良久無言。
두 명의 몸은 원래 자리에 굳게 섰고 검도 여전히 수중에 단단히 쥐고 있었다. 그것은 두 사람의 공력이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검상의 힘도 엇비슷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흑의인의 눈빛에는 경이로운 기색이 흘러나왔다. 임성방도 마음 속으로 남몰래 놀랐다. 이것은 그가 출도한 이래 처음으로 만난 고수이자 백중지세의 고수였다. 네 개의 눈은 서로를 주시하며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萬壽山已悄然移步而上,越過了韓二、章明。 他在兩人劍光交擊之中,已瞧出了林成方遇上強敵。 單是這一個黑衣人,林成方也許可以抵擋得住,但如加上了那個白衣人,雙劍合擊,以那黑衣人的手法,很可能三五劍就傷到了林成方。 對這等第一流的劍手,萬壽山不能不嚴作戒備。
만수산은 이미 조용히 걸음을 옮겨 나아가 한이, 장명을 지나쳤다. 그는 두 사람의 검광이 서로 부딪히는 가운데 임성방이 강적을 만났음을 이미 눈치챘다. 그 한 명의 흑의인 뿐이라면 임성방이 어쩌면 막아낼 수 있겠지만, 그 백의인이 가세하여 쌍검합격(雙劍合擊)한다면 그 흑의인의 수법으로 서너 검으로 임성방을 상하게 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제일류 검수에 대해서 만수산은 엄하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黑衣人忽然縱聲大笑一陣,道:「想不到啊!」 一個小小的寶通鏢局,居然會有這樣一流的鏢師。
흑의인이 갑자기 소리내어 한바탕 크게 웃더니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도다! 일개 자그마한 보통표국에 이런 일류 표사가 있을 줄이야."
雙方對過七劍,林成方也一直保持著森嚴的戒備,黑衣人劍未還鞘,林成方也一起執著寶劍,淡淡一笑道:「閣下誇獎了。」
쌍방이 칠검을 맞대보고 임성방도 줄곧 삼엄한 경계를 유지했다. 흑의인의 검은 아직 검집에 들어가지 않았기에 임성방도 보검을 쥔 채로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 과찬이시오."
黑衣人停下了笑,臉上的神色,一下子變得十分冷漠,道:「貴鏢局像閣下這樣的鏢師,不知還有幾個?」
흑의인이 웃기를 멈추었다. 얼굴의 신색도 단번에 냉막하게 변하더니 말했다.
"귀표국에 귀하와 같은 이런 표사가 또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군?"
林成方道:「上有總鏢頭,至於鏢師嗎?五七個總是有的。」
임성방이 말했다.
"위로는 총표두가 계시고, 표사로는 오칠 명이 전부라오."
黑衣人道:「人人都像閣下這樣的身手嗎?」
흑의인이 말했다.
"저마다 귀하와 같은 이런 솜씨인가?"
林成方道:「十個手指,也不能一般齊,有人比在下高明,但也有比在下差一點的。」
임성방이 말했다.
"열 개의 손가락도 들쭉날쭉한 법. 저보다 고명한 사람도 있지만 저에 비해서 한 점 모자라는 사람도 있소."
黑衣人目光一掠萬壽山,韓二,章明,道:「除閣下之外,還有他們三位?」
흑의인이 만수산, 한이, 장명을 흘낏 쳐다보고는 말했다.
"귀하 말고 또 그들 세 명인가?"
林成方目睹萬壽山已選好了方位,笑一笑,道:「朋友,不覺得問得太多了嗎?」
임성방은 만수산이 이미 좋은 방위를 고른 것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친구, 너무 많이 묻는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黑衣人出手幾劍之後,反而對林成方有些敬重起來,笑一笑,道:「說的也是,但剩下的大名,可否見告呢?」
흑의인은 몇 검을 출수하고 나서 반대로 임성방을 어느 정도는 존중하게 되었다. 웃으며 말했다.
"그 말도 맞군. 헌데 귀하의 대명을 알려줄 수 있을까?"
林成方反問道:「兩位又怎麼稱呼呢?」
임성방이 반문했다.
"두 분은 또 어떻게 불리시오?"
黑衣人道:「陰陽雙劍,兄弟是陰劍郭相。」
흑의인이 말했다.
"음양쌍검(陰陽雙劍)이고 형제는 음검(陰劍) 곽상(郭相)이다."
自衣人接道:「陽劍馬候。」
백의인이 말했다.
"양검(陽劍) 마후(馬候)다."
林成方道:「兄弟林成方。」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는 임성방이오."
郭相道:「林鏢頭不肯留下鏢車,果是有些仗持,不過,就算林鏢頭能闖開我們兄弟這一關,下面三關,只怕也無法渡過。」
곽상이 말했다.
"임표두가 표차를 남겨두고 가지 않으려는 데에는 과연 믿는 구석이 있었군. 그러나 설령 임표두가 우리 형제의 이 관문을 뚫고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다음 삼관을 건너지는 못할 걸."
林成方道:「郭兄的意思是⋯⋯」
임성방이 말했다.
"곽형의 말씀은..."
郭相道:「如若林兄願交兄弟這個朋友,何不賣個交情?」
곽상이 말했다.
"만약 임형이 형제를 친구로 사귀길 원한다면 왜 한번 선심을 쓰지 않는가?"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郭相哈哈一笑道:「林兄交出斬情女,我們兄弟,願擔保貴局過關,不受留難。」
곽상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임형은 참정녀를 내놓으시오. 우리 형제는 귀국이 관문을 지나가며 난처함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담보하오."
林成方道:「盛情可感,不過敝局如能留人,早就留下來了。」
임성방이 말했다.
"성의는 감사하오. 그러나 폐국이 사람을 남겨둘 수 있다면 벌써 남겨두었을 것이오."
郭相冷哼一聲道:「這麼說來,林兄是不肯賞臉了。」
곽상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임형은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말이로군."
林成方道:「鏢行有鏢行的規矩,俺們如若交出人,不但敝局無法再開下去,保鏢的這一行,也不會放過敝局中人!」
임성방이 말했다.
"표항에는 표항의 규칙이 있소. 우리가 만약 사람을 넘겨준다면 폐국이 더이상 장사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번 보표도 폐국 사람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오."
郭相目光一掠馬候,道:「兄弟,這麼看來,咱們得有一場火拚了。」
곽상의 눈길이 마후를 스쳤다.
"형제, 이렇게 보니 우리는 한바탕 싸워야 하겠군."
林成方道:「郭兄,敝局承保此鏢,只到徐州,如是兩位真的可以放咱們一馬,何不讓咱們過關。」
임성방이 말했다.
"곽형, 폐국은 이 표를 단지 서주까지 보호하기로 책임을 맡았소. 만일 두 분이 정말 우리를 봐줄 수 있다면 왜 우리를 지나가도록 해주지 않소?"
郭相搖搖頭,道:「林兄,在下不願和林兄捨命一戰,但事實上我們似是已無法選擇了。」
곽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형, 나는 임형과 목숨을 건 일전을 원하지 않소. 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소."
林成方道:「郭兄既是這樣為難,兄弟也勉強應命了。」
임성방이 말했다.
"곽형이 이미 이렇게 난처하다니 형제도 마지못해 명에 따르겠소."
陽劍馬候突然開了口,冷冷說道:「姓林的,你有沒有幫手?」
양검 마후가 돌연 입을 열어 냉랭하게 말했다.
"임가야, 너는 거들 사람이 있느냐?"
林成方道:「幫手,什麼幫手?」
임성방이 말했다.
"거들 사람이라니 무슨 거들 사람 말이오?"
馬候道:「我們陰、陽雙劍合壁,速戰速決,你林兄一人,絕非我們之敵。」
마후가 말했다.
"우리들의 쌍검합벽(雙劍合壁)은 속전속결이다. 너 한 사람은 절대 우리의 적수가 아니다."
林成方正等答話,萬壽山已然含笑而出,道:「林鏢頭,本座和你配合。」
임성방이 막 대답을 하려는데 만수산이 이미 미소를 머금고 나서더니 말했다.
"임표두, 본좌가 자네와 협력하겠네."
馬候道:「閣下是什麼人?」
마후가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林成方道:「敝局總鏢頭。」
임성방이 말했다.
"폐국의 총표두이시오."
馬候目光轉注到萬壽山的身上,道:「怎麼稱呼?」
마후가 만수산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어찌 불리시오?"
萬壽山道:「寶通鏢局中人,都是名不見經傳的人,說了只怕閣下也不知道。」
만수산이 말했다.
"보통표국 사람은 모두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니 말해도 귀하는 알지 못할 듯하오."
馬候長劍一擺,道:「郭老大,出手吧!」
마후가 장검을 흔들며 말했다.
"곽노대, 출수합시다!"
郭相輕輕咳了一聲,道:「兄弟,這檔事,小兄覺得咱們須合計,合計。」
곽상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형제, 이 일은 우리가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고 소형은 생각하네."
馬候道:「合計什麼?如是陰陽雙劍,留下下一個小鏢局的鏢,此後,咱們在江湖上,還有什麼顏面立足。」
마후가 말했다.
"무엇을 따져봅니까? 만일 음양쌍검이 일개 소표국의 표를 붙잡아 두지 못한다면 차후에 우리가 강호에서 또 무슨 낯으로 발을 붙이겠습니까?"
郭相道:「話是不錯,不過⋯⋯」
곽상이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닐세. 그러나..."
馬候接道:「沒有什麼過不過,出手吧!」
마후가 말을 이었다.
"그러나는 무슨 그러나, 출수합시다!"
唰的一劍刺了過去。 他出手一劍,正是陰陽雙劍合搏的起手式,一劍刺出之後,不管對方是封架、閃避,馬候已移動了位置。 身後,留下了空門。 郭相如若不及時的補上那個位置,那位置就可能留下了個很大空隙,馬候整個的後背,都暴露在林成方劍勢威脅之下。 所以,郭相不得不及時揮劍攻出。 同時,人也向另一個方位移動過去。
쐑, 하니 일검을 찔러갔다. 그가 출수한 일검은 바로 음양쌍검합박의 기수식(起手式)이었다. 일검을 찔러낸 뒤 상대방이 막건 피하건 마후는 이미 위치를 이동했다. 몸 뒤에 빈틈이 남았다. 곽상이 만약 때맞추어 그 위치를 메꾸지 않는다면 그 위치는 커다란 간격을 남기게 되어 마후의 등 뒤는 임성방의 검세 위협하에 노출된다. 그래서 곽상은 부득불 때맞춰 검을 휘둘러 공격해 나갔다. 동시에 사람도 다른 한 방위로 이동해 갔다.
這就是陰、陽雙劍的佳妙配合,陰陽轉動,有如劍之兩刃,人雖兩個,攻勢則一。 林成方已然全力運氣戒備,長劍疾如輪轉,封擋對方的劍勢。 但覺陰陽雙劍交流攻勢、越來越快,而且劍上的力道也越來越大。 佳妙和精密的配合,使得林成方完全沒有反擊之能。 一開始,就完全被陰陽雙劍搶去了先機。
이것이 바로 음양쌍검의 절묘한 배합이었다. 음양이 돌아가며 두 개의 날이 있는 검인양 사람이 비록 두 명이지만 공세는 하나였다. 임성방은 이미 전력을 운기하여 경계하다가 장검을 회전하는 바퀴처럼 빠르게 상대방의 검세를 막았다. 하지만 음양쌍검의 교대로 흐르는 공세는 갈수록 빨라질 뿐만 아니라 검에 실린 힘도 갈수록 거대해지는 것을 느꼈다. 절묘하고 정밀한 배합은 임성방으로 하여금 전혀 반격할 능력이 없게끔 만들었다. 처음부터 음양쌍검에 의해 선기를 뺏겼다.
萬壽山全神戒備,但卻並未出手。 他知道林成方的劍上造詣,已到了相當的境界,林家的家傳劍法,以迅速出名。 陰陽雙劍天衣無縫的合作,威力逐漸增大,兩個快速轉動的人影,似乎是已經合而為一。
만수산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였지만 아직 출수하지 않았다. 그는 임성방의 검에 있어서의 조예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고 있었다. 임가의 가전검법은 날렵하고 쾌속함으로 이름났다. 음양쌍검의 천의무봉(天衣無縫)한 합작은 위력이 점차 증대되었다. 쾌속하게 돌아가는 두 개의 인영은 마치 이미 하나로 합쳐진 것 같았다.
一團流轉劍光,卻攻出了兩種不同的力道。 一劍是陽剛之力。 但在人的目光,卻無法分辨出兩種不同的力道。 林成方立刻被迫得陷入窘境。
여기저기 떠다니는 한 무더기의 검광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힘을 공격해냈다. 하나는 양강지력(陽剛之力), 하나는 음유지력(陰柔之力)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눈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힘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임성방은 즉각 궁지에 빠졌다.
萬壽山冷眼旁觀,也看得暗暗點頭。 如是一對一動手相搏,不論是陰劍、陽劍,林成方都可以從容對付,游刃有餘,但這雙方一配合,威力增大,卻不止一倍。 韓二已瞧出情形不對,再讓林成方獨撐下去,很可能會使林成方傷在陰陽雙劍之下。
만수산도 냉정하게 지켜보다가 암암리 고개를 끄덕였다. 만일 일대일로 싸운다면 음검이건 양검이건 임성방이 여유있게 상대할 수 있지만 쌍방이 배합하자 위력의 증대는 배 그 이상이었다. 한이는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눈치챘다. 더이상 임성방에게 홀로 버티라고 했다가는 임성방이 음양쌍검에 다칠 가능성이 컸다.
忍不住低聲道:「總鏢頭,林鏢頭越來越艱苦了。」
참지 못하고 나직이 말했다.
"총표두, 임표두는 갈수록 힘들어지는군요."
萬壽山身上未見兵刃,使得韓二心中更為緊張。 其實,萬壽山已開始行動,雙手探入懷中,摸出了一付手套戴上。 那是跟皮膚顏色一樣的一雙手套,但卻相當的厚,不知是何物作成。 忽然間,萬壽山身子一側,衝入了劍影之中。 只見他雙掌揮動,硬封劍勢。
만수산의 몸에는 병기가 보이지 않아서 한이는 마음 속으로 더한층 긴장되었다. 사실 만수산은 이미 행동을 개시했다. 품 속에서 장잡을 꺼내어 두 손에 꼈다. 그것은 피부색깔과 같은 한 쌍의 장갑이었지만 상당히 두꺼웠는데 어떤 물건으로 만든 것인지 알지 못했다. 별안간 만수산은 몸을 기울이더니 검영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쌍장을 휘둘러 검세를 맞받아서 막는 것이 보였다.
只聽波波幾聲輕響,陰陽雙劍快速的攻勢,在萬壽山配合林成方的劍招封擋之下,攻勢為之一緩。 就是這一緩之勢,萬壽山忽然間,一探右手,五指扣拿,硬把馬候的長劍抓住。 他戴的手套戴上似是不畏劍刃,右手抓劍左掌一揮,切在劍身之上。 一聲脆響,馬候手中的長劍,竟被那一掌,切成兩段。
몇 번인가 팍팍, 가벼운 소리가 들렸고 음양쌍검의 쾌속한 공세는 임성방의 검초에 배합된 만수산의 봉쇄하에서 공세가 느려졌다. 바로 이 느려진 공세에 만수산이 별안간 우수를 내밀어 다섯손가락으로 마후의 장검을 움켜잡았다. 그가 끼고 있는 장갑은 마치 검날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우수로 검을 쥐고 좌장을 휘둘러 검신을 잘라버렸다. 팍, 하는 소리가 나며 마후 수중의 장검이 그 일장에 두 토막이 나고 말았다.
林成方少去一半威脅,劍法忽然一變,連環三劍迫向郭相。 凌厲的劍勢,硬把郭相逼退了三步。 陰陽雙劍的合搏之勢。生生被分了開去。
임성방은 절반의 위협이 줄자 검법이 문득 일변했다. 연쇄적인 삼검이 곽상을 향해 몰아쳤다. 매서운 검세는 곽상을 세 걸음 물러나게 했다. 음양쌍검의 합박지세는 그대로 분리되고 말았다.
馬候手中餘下了一截斷劍,不禁為之一呆。 高手過招,瞬息必爭,馬候這一怔神間,已被萬壽山切斷長劍的左手,扣住了他的右腕脈穴。 郭相的處境,也好不了多少,被林成方全力反擊,迫得完全沒有還手之力。
부러진 단검이 수중에 남은 마후는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고수의 겨룸은 짧은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후가 넋을 놓고 있다가 장검을 부러뜨린 만수산의 좌수에 오른팔 맥혈을 잡히고 말았다. 곽상의 처지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임성방의 전력을 다한 반격에 전혀 되받아칠 힘이 없었다.
萬壽山冷笑一聲,道:「住手。」
만수산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손을 멈추시오."
林成方是個很有修養的劍士,但在陰陽雙劍逼迫之下,激起了他的怒火,這一輪猛攻,大有置郭相於死地的用心。 直到聽得萬壽山呼喝之聲,林成方收住了劍勢。
임성방은 매우 수양있는 검사였지만 음양쌍검의 핍박하에 노화가 치밀어 올라 있었고, 이 맹공은 곽상을 사지로 몰아넣을 의도가 있었다. 만수산의 외침소리가 듣자 임성방은 검세를 거두었다.
萬壽山目光轉動,掃掠了陰陽劍一眼,道:「兩位,現在作何打算?」
만수산은 시선을 돌려 음양검을 쓸어보고 말했다.
"두 분,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이오?"
馬候棄去了手中斷劍,道:「閣下要殺就殺,我們兄弟認了。」
마후가 수중의 부러진 검을 던져버리고 말했다.
"귀하, 죽이려거든 죽이시오. 우리 형제는 감수하겠소."
郭相卻輕輕吁一口氣,道:「陰陽雙劍今日敗得極慘,前所未有,兩個請給我們兄弟一痛快,我們兄弟承情於九泉之下。」
곽상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음양쌍검은 금일 극도로 처참하게 패했고 미증유의 일이오. 두 분이 우리를 통쾌하게 죽여주시면 우리 형제는 구천(九泉)에서 호의에 감사하겠소."
口中說話,右手棄去了長劍,一閉雙目。
입으로 말을 하면서 우수의 장검을 내던져버리고는 두 눈을 감았다.
萬壽山忽然鬆了馬候的腕穴,道:「兩位請便吧!」
만수산이 문득 마후의 완혈을 풀어주고 말했다.
"두 분은 편한 대로 하시구려!"
馬候怔了一怔,道:「你放了我們?」
마후가 멍해져서 말했다.
"우리를 놓아주는 것이오?"
萬壽山道:「是,兩位已盡了心力,也對得住邀請兩個助拳的朋友了。」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소. 두 분을 초청하여 도와달라고 했던 친구에게 두 분은 이미 심력을 다했소."
郭相回顧了馬候一眼,道:「兄弟,咱們走吧!
곽상이 마후를 돌아보며 말했다.
"형제, 우리 가세!"
馬候歎息一聲,轉身而去。
마후는 탄식하더니 뒤돌아서 갔다.
萬壽山望著兩人遠去的背影,回頭對林成方道:「世兄,是否覺得老夫不該放了他們?」
만수산은 두 사람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임성방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세형(世兄), 노부가 그들을 놓아주지 말아야 했을까?"
林成方道:「這兩人在合搏的劍術之上,化去了不少心血,殺了他們也是可惜得很。」
임성방이 말했다.
"그 두 사람은 합박검술에 적잖은 심혈을 들였습니다. 그들을 죽이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萬壽山目光一掠章明,韓二道:「兩位,這陰、陽雙劍在江湖上的聲名如何?」
만수산의 눈빛이 장명, 한이를 스쳤다.
"두 분, 저 음양쌍검은 강호상에서의 명성이 어떠한가?"
章明道:「萬兒很響,但一向活動在西北道上,很少進入潼關之內。」
장명이 말했다.
"명성이 쟁쟁하지요. 하지만 언제나 서북도상에서 활동하며 동관(潼關:낙양에서 장안으로 들어오는 요지) 안으로 거의 진입하지 않습니다."
韓二道:「這兩個人,介於亦正邪之間,他們沒有什麼惡行,但生性冷厲,一旦上火,不分善惡,下手極毒。」
한이가 말했다.
"저 두 사람도 역시 정과 사 사이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무슨 악행은 없지만 성격이 냉혹하여 일단 화가 나면 선악을 가리지 않고 극히 악독하게 손을 씁니다."
林成方道:「這麼說來,剛才該給他們一點苦頭吃吃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방금 전 그들에게 쓴맛을 한번 보여주었어야 했구려."
萬壽山突然回頭望著斬情女乘坐的篷車,說道:「姑娘,可否請下篷車,老朽有事請教。」
만수산이 돌연 고개를 돌려 참정녀가 타고 있는 봉차를 바라보며 말했다.
"낭자, 봉차를 내려오시겠소? 늙은이가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소."
車簾啟動,斬情女緩步行了下來,欠身一禮,道:「總鏢頭,有何見教?」
봉차의 발이 걷히고 참정녀가 천천히 내려와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 말했다.
"총표두, 무슨 가르침이 있으신가요?"
萬壽山道:「姑娘想必看到了咱們和陰陽雙劍動手的情形了。」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가 음양쌍검과 겨룬 정황을 낭자는 보았으리라 생각하오."
斬情女道:「陰陽雙劍在江湖上聲威喧赫,但仍然敗在了兩位手中。」
참정녀가 말했다.
"음양쌍검은 강호에서 명성이 성대하지요. 하지만 여전히 두 분의 손에 패했군요."
萬壽山笑一笑,道:「姑娘少灌米湯,萬某人不吃這個⋯⋯」
만수산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그만 추켜세우시오. 만모에게는 먹히지 않소..."
語聲一頓,接道:「陰陽雙劍雖然敗了,但下一道攔截我們的力道,只怕又十倍於陰陽雙劍,這要在下如何應付呢?」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음양쌍검이 비록 패했지만 다음 번에 우리를 가로막는 힘은 음양쌍검의 열 배는 될 것 같소.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겠소?"
斬情女道:「不瞞總鏢頭說,小妹還不能妄動真力,如是小妹未受傷,單是開封府,他們就沒有法子對付我。」
참정녀가 말했다.
"총표두께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소매는 아직 함부로 움직이거나 힘을 쓸 수 없습니다. 만일 소매가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개봉부에서만 해도 그들은 나를 상대할 방법이 없었을 거예요."
萬壽山道:「姑娘,經過了陰陽雙劍這一點之後,老夫深深覺得,這十道攔截不易闖,如是我們闖不過去,就很可能栽倒這裡,寶通鏢局的招牌砸了事小,只怕無法把姑娘保到徐州了。」
만수산이 말했다.
"낭자, 음양쌍검을 겪고나니 노부는 깊이 깨달았소. 이 열 군데의 저지를 뚫기는 쉽지 않소. 만일 우리가 뚫고 나가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고꾸라질 가능성이 크오. 보통표국의 간판이 깨지는 것은 사소하지만 낭자를 서주까지 보호하지 못할 것 같소."
斬情女道:「只要你們盡了力,能不能保住小妹這條命,那就無關重要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들이 온 힘을 다하기만 한다면 소매의 이 목숨을 지키고 못지키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萬壽山道:「區區要說的,就是這幾句話,姑娘請上車吧!」
만수산이 말했다.
"내가 말하려던 것은 바로 그 몇 마디 말이오. 낭자, 마차에 오르시오!"
斬情女回身行了幾步,突然又停了下來,道:「總鏢頭,要不要小妹約幾個來,助兩位一臂之力。」
참정녀가 뒤돌아 몇 걸음 걸어가다가 돌연 또 멈추더니 말했다.
"총표두, 소매가 몇 사람을 불러와서 두 분을 돕도록 할까요?"
萬壽山道:「哦!你還能約到助拳之人。」
만수산이 말했다.
"허! 당신은 아직 불러올 사람이 있소?"
斬情女道:「小妹試試看罷!」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가 한번 해보지요!"
林成方道:「除了這位田兄之外,還有別的人嗎?」
임성방이 말했다.
"저분 전형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소?"
斬情女道:「這個,小妹還不敢誇口,約到他們之後,再說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소매가 감히 큰소리 칠 수 없어요. 그들을 불러온 뒤 다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斬情女回頭對田昆低言數語,田昆點點頭,突然騰身而去。 他身法快速,一躍數丈,去如疾風。
참정녀는 고개를 돌려 전곤에게 나직이 몇 마디 말했고 전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연 몸을 솟구쳤다. 그의 신법은 쾌속했다. 한번에 수 장이나 뛰어올라 질풍처럼 가버렸다.
林成方望著那閃電一般的快速身法,點點頭,道:「這位田兄好修養,竟然甘心屈為趕車的。」
임성방은 그 섬전같이 쾌속한 신법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분 전형은 수양이 훌륭하군요. 놀랍게도 몸을 낮추어 마부가 되다니 말입니다."
斬情女粉頸兒,突然一紅,笑道:「林鏢頭,他不過螢火之光,怎能和你林兄皓月爭明。」
참정녀는 분칠한 목을 돌연 붉히더니 웃으며 말했다.
"임표두, 그는 반딧불빛에 불과해요 어찌 환한 달인 임형 당신과 밝음을 다툴 수 있겠어요?"
寶通鏢局的人車,完全停了下來,似是要等待田昆的回音。
보통표국의 사람과 마차는 완전히 멈추었다. 마치 전곤의 회신을 기다리는 듯했다.
斬情女舉手理一下鬢邊的散發,低聲道:「總鏢頭,林兄,要不要到小妹的篷車中坐坐?」
참정녀가 손을 들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가다듬고는 나직이 말했다.
"총표두, 임형. 소매의 봉차로 가시겠어요?"
萬壽山道:「不用了,咱們站在這裡,可以看到敵勢、動靜,也好有個準備。」
만수산이 말했다.
"괜찮소. 우리는 이곳에 서있어야 적세(敵勢), 동정(動靜)을 볼 수 있고 준비도 잘 할 수 있소."
斬情女微微一笑,道:「兩位都是君子人物,小妹也不敢再作邀請,咱們就在樹蔭下談談吧!」
참정녀가 희미하게 웃고는 말했다.
"두 분은 모두 군자시군요. 소매도 감히 더이상 초청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나무그늘에서 이야기 나누시지요!"
章明,韓二,和那趟子手,立刻把馬車圈了起來,三人各選了一種有利形勢,監視四周。
장명, 한이와 그 쟁자수는 즉시 마차를 둘러쌌다. 세 사람은 각기 유리한 형세를 선택하여 주위를 감시했다.
林成方道:「姑娘,篷車中不是有一位小兄弟。」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봉차 안에 소형제가 있지 않소?"
斬情女笑一笑,接道:「他個子雖然長得很小,但他的年紀不小啦,說起來,也算是中原道上有名的人物。」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비록 아주 자그마하지만 그의 나이는 적지 않아요. 말하자면 중원도상의 유명한 인물이라 할 수도 있어요."
萬壽山和林成方,都非久走江湖的人,斬情女雖然說得已經明顯了,兩個人還是不知道。
만수산과 임성방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 아니다. 참정녀가 명확하게 말했으나 두 사람은 아직 알지 못했다.
看兩人愕然神色,斬情女笑一笑,道:「看來,兩位都非常年在江湖上走動的人了?」
아연실색한 두 사람을 보자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두 분은 늘 강호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시군요?"
林成方道:「姑娘,我們的閱歷是不太夠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우리의 경력은 너무 부족하오."
斬情女道:「他叫三尺金童頂勝,算年紀嗎?今年也應該有甘四五了,比起小妹嗎? 還在上一兩歲。」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삼척금동(三尺金童) 정승(頂勝)입니다. 나이를 계산하자면 금년에 이십사오이니 소매에 비해서 한두 살이 많지요."
林成方道:「姑娘今年才甘二三歲?」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금년에 이십이삼 세요?"
斬情女道:「怎麼,看起來,我是不是比實際年齡老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내가 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이나요?"
林成方道:「那倒不是,事實上,看姑娘的年齡,很像十八九歲,只不過算姑娘的盛名,在江湖上已經有很多年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게 아니라 사실상 낭자의 연령을 보면 십팔구 세 같소. 단지 낭자가 강호에 명성을 떨친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을 뿐이구려."
斬情女道:「不錯,我十七歲出道,兩年內成名,算起來,應該有三四年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나는 십칠 세에 출도해서 이 년 내에 유명해졌으니 계산해보자면 삼사 년이 되는군요."
林成方道:「難得啊!兩年時間就成名江湖,該是件不太容易的事。」
임성방이 말했다.
"이 년의 시간에 이름을 강호에 떨치기는 용이하지 않은 일이오."
斬情女道:「這是機會,就以貴局和林兄說吧!如若諸位真的能把我平安地送到了徐州,貴局和你林兄,都會一舉成名了。」
참정녀가 말했다.
"귀국과 임형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기회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정말 나를 평안하게 서주로 보내줄 수 있다면 귀국과 임형 당신은 일거에 유명해질 거예요."
林成方道:「這麼說來,咱們還要仗憑姑娘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낭자를 의지해야 하겠구려?"
斬情女道:「那倒不敢當,主要的還是要諸位保護我斬情女的安全。」
참정녀가 말했다.
"감당할 수 없어요. 핵심은 제위들께서 나 참정녀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林成方四顧了一眼,道:「姑娘,有一件事,在下十分擔心,不知姑娘以為如何?」
임성방이 사방을 한번 둘러보고 말했다.
"낭자, 제가 몹시 염려되는 일이 한 가지 있는데 낭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군요?"
斬情女道:「什麼事?」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林成方道:「聽說江湖上,有一個專門殺人的組織,計價取命,就算咱僥倖地闖過了這些埋伏、攔截,但不知他們會不會找上那些殺人的組織?」
임성방이 말했다.
"듣기로 강호에 전문적으로 살인하는 조직이 있는데 값을 매겨 목숨을 취한다고 합니다. 설령 우리가 다행히 이 매복과 저지를 뚫고 나간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 살인조직을 찾아가지 않을지 모르겠군요?"
斬情女道:「希望他們不要找。」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이 찾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林成方道:「咱們是這樣希望,但不知他們會不會如此?」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바라지만 그들이 그같이 할지 모르겠군요?"
斬情女道:「如若他們真的要找這麼一個組織來,取我之命,那我就不用再顧忌了⋯⋯」
참정녀가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정말 그런 조직을 찾아가서 나의 목숨을 취하라고 한다면 나는 더이상 꺼릴 필요가 없지요..."
她似是言未盡意,但卻突然住口不言。
그녀는 할 말을 못다 한 듯했으나 돌연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林成方心中暗道:「聽她口氣,似乎是與那些組織無關了。」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말투를 듣자하니 그 조직과는 무관한 것 같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姑娘,如是他們真的找了,咱們又將如何?」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낭자, 만일 그들이 정말 찾아가면 우리는 또 어떻게 해야하오?"
斬情女道:「那組織既然是計價取命,能受他們的委託,也自然能受我的委託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 조직이 이왕 값을 매겨 목숨을 취한다니 그들의 의뢰를 받을 수 있고 당연히 나의 의뢰도 받을 수 있어요."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아!"
斬情女道:「那是比銀子的事了,他們能出一萬兩,我就能出兩萬。」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은자로 겨루는 것이지요. 그들이 일만 냥을 내놓는다면 나는 이만 냥을 내놓을 수 있어요."
林成方道:「姑娘很有錢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돈이 많습니까?"
斬情女道:「薄有積蓄,百八萬兩銀子,我還拿得出來。」
참정녀가 말했다.
"얼마되지 않지만 백팔만 냥의 은자를 저축해 두었고 내가 꺼내올 수 있어요."
林成方道:「大財主啊!不過,他們人多聚沙可成塔。」
임성방이 말했다.
"큰 부자시구려! 그러나 그들은 사람이 모래탑을 쌓을 수 있을 만큼 많습니다."
斬情女道:「我也可以借,而且,會有很多人借給我。」
참정녀가 말했다.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주 많답니다."
林成方歎口氣,道:「姑娘,既然知曉江湖上有那麼一個組織,為什麼不托他們保護姑娘到徐州,卻把我們寶通鏢局,拖下了水。」
임성방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 이왕 강호상에 그런 조직이 있음을 아는데 왜 그들에게 낭자를 서주까지 보호해달라고 하지 않고 우리 보통표국을 끌어들인 것입니까?"
斬情女道:「那一個組織,只管殺人,而且,要限定目標,依那殺人的身份,講價算酬,再說,他們也不好找。」
참정녀가 말했다.
"그 조직은 오로지 살인만 해요. 뿐만 아니라 한정된 목표를 요구하며 피살자의 신분에 따라 가격을 매겨 보수를 계산합니다. 게다가 그들은 찾기도 좋지 않아요."
林成方道:「姑娘的仇人如此眾多,那該是他們最大的一個客人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원수들이 이같이 많은데 그러면 그들이 최대의 손님일 것입니다."
斬情女道:「我沒有什麼仇人,只是人家仇視我罷了,我不想殺任何人,也沒有可殺的對象,只是別人不願放過我,我不願束手待斃,就這樣我結了很多的仇人。」
참정녀가 말했다.
"나한테는 무슨 원수가 없어요. 단지 나를 원수로 보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나는 어떤 사람도 죽이고 싶지 않아요. 죽일 대상도 없고요. 단지 다른 사람들은 나를 놓아주길 원치 않을 뿐입니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죽기를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해서 나는 많은 원수를 맺게 되었답니다."
林成方道:「姑娘,這些人,為什麼要殺你?」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그들은 왜 당신을 죽이려 합니까?"
斬情女道:「你不會問問他們嗎?」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그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요?"
林成方道:「不用問,事實很明顯,他們要報仇,因為,你傷害了他們的兄弟、子侄,他們要報復,這就是仇恨。」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이 복수를 하려고 든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니 물어볼 필요 없소.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의 형이나 아우, 아들이나 조카에게 해를 입혔기 때문이오. 그들은 바로 이 원한 때문에 복수를 하려는 거요."
斬情女道:「林鏢頭,我不會無緣無故的殺害一個人,物必自腐,而後蟲蛀之,我的名譽不好,天下無人不知,他們卻來招惹我⋯⋯」
참정녀가 말했다.
"임표두, 내가 아무런 관계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살해할 리가 없어요. 사물은 반드시 스스로 썩은 다음에라야 벌레가 생긴답니다. 나의 명예가 좋지 않음은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들이 도리어 나를 건드린 것입니다..."
林成方接道:「所以,你就害死了他們?」
임성방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그들을 살해하고 죽였소?"
斬情女道:「我沒有,他們有些是自覺惶愧,解不開正人君子的枷鎖,自絕而死,髭是爭風吃醋,互相拼了命,也有些是師門規法處死。」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들은 스스로 두렵고 부끄러워했어요. 정인군자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자결해 죽거나, 질투를 일으켜 서로 죽기로 싸웠답니다. 사문의 규법(規法)으로 죽음에 처해진 사람도 있었지요."
林成方道:「千句歸一句,他們的死,都和你有關?」
임성방이 말했다.
"천 마디가 한 마디 말로 귀결되는군요. 그들의 죽음이 모두 당신과 관계가 있습니까?"
斬情女道:「林鏢師,你該知道,一個人就怕走錯了路,一步走錯了,那就永遠走不對,所謂一步錯,步步錯。」
참정녀가 말해다.
"임표사, 당신은 아셔야 해요. 사람은 길을 잘못 들까 두려워한답니다. 한 걸음 잘못 내딛으면 영원히 틀린 길을 가야 하지요. 소위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林成方道:「姑娘,在下有一句話,奉勸姑娘,放下屠刀,立地成佛。」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저는 한 마디 낭자께 충고하겠습니다. 칼을 내려놓으면 그 즉시 성불(成佛)합니다."
斬情女笑一笑道:「林兄,我沒有屠刀,所以,無刀可放,我殺人的利器,就是我這張臉,我這副曲線玲瓏的身材,以及我這份性格。」
참정녀가 웃고는 말했다.
"임형, 나한테는 도도(屠刀:도살용 칼)가 없어요. 그래서 내려놓을 칼이 없어요. 내가 살인하는 무기는 바로 나의 이 얼굴, 나의 늘씬한 몸매 및 나의 성격이랍니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性格我可以改,但我這張臉不能毀去。」
참정녀가 말했다.
"성격은 내가 바꿀 수 있지만 나의 이 얼굴은 망가뜨릴 수 없어요."
林成方歎息一聲,欲言又止。 他忽然間,想起來自己是鏢師的身份,不應該問得大多。這時,只見田昆疾奔而來。 田昆身後兩個人,竟然是陰陽雙劍,郭相、馬候。 林成方怔住了。 一面凝神戒備,一面留心敵勢。
임성방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하려다가 또 그만두었다. 그는 별안간 표사라는 자신의 신분은 자꾸 따지고 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때 전곤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전곤 뒤의 두 사람은 놀랍게도 음양쌍검 곽상, 마후였다. 임성방은 멍해졌다. 한편으로는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적세(敵勢)를 유심히 살폈다.
斬情女站起身子迎向陰陽雙劍,笑一笑,道:「兩位,久違了。」
참정녀가 일어나서 음양쌍검을 맞이해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오랜만이군요."
敢情他們早見過,竟是熟人。
알고보니 그들은 벌써 만난 적이 있어 잘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陰劍郭相冷笑一聲,道:「姑娘,見你一次很不容易。」
음검 곽상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낭자, 당신을 한번 만나기는 무척이나 쉽지가 않구려."
斬情女道:「兩位受人之托,截殺小妹,如若小妹驟然出現,雙方勢既敵對,兩位是出手好呢?還是不出手好呢?」
참정녀가 말했다.
"두 분은 소매를 죽이라는 남의 부탁을 받았어요. 만약 소매가 느닷없이 출현하면 쌍방이 이미 적대하는 분위기인데 두 분이 출수하기 좋겠어요?"
馬候道:「姑娘似乎是永遠有理。「
마후가 말했다.
"낭자는 마치 영원히 일리가 있는 것 같소."
斬情女道:「兩位,現在已然對朋友有了交代,也盡了心力,小妹再請兩位回來,有一事相求。」
참정녀가 말했다.
"두 분, 지금 이미 친구에게 해명이 되었고 심력도 다했어요. 소매가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 두 분을 다시 돌아오라고 청했어요."
郭相道:「請說吧?」
곽상이 말했다.
"말해 보시겠소?"
斬情女道:「目下兩位是否願受小妹的邀聘?」
참정녀가 말했다.
"지금 두 분은 소매의 초빙을 받으시겠어요?"
郭相接道:「受你邀聘,幹什麼?」
곽상이 말했다.
"당신의 초빙을 받아서 무얼 한다는 말이오?"
斬情女道:「保護小妹到徐州。」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를 서주까지 보호하세요."
郭相笑一笑道:「寶通鏢局的鏢師,大概是天下最好的鏢師了,似乎用不著我們這敗軍之將相助了。」
곽상이 웃으며 말했다.
"보통표국의 표사는 아마 천하에서 가장 뛰어나 표사일 거요. 우리 같은 패군지장(敗軍之將)이 도울 필요가 없을 듯하오."
斬情女道:「小妹邀約兩位,也就是受了寶通鏢局的影響,他們對兩位雙劍合壁之威,讚賞不已。」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가 두 분을 부른 것은 보통표국의 영향을 받아서랍니다. 그들은 두 분의 쌍검합벽의 위력에 대해 칭찬해 마지 않았어요."
馬候道:「慚愧,慚愧,人敗、劍折,還談什麼呢?」
마후가 말했다.
"부끄럽소, 부끄러워. 사람은 패하고 검은 부러졌는데 또 무슨 말을 하겠소?"
斬情女道:「兩位,小妹話已經說得很清楚,兩位願否幫忙,還望給小妹一個明白的答覆,自然,小妹也不會讓兩位白白相助⋯⋯」
참정녀가 말했다.
"두 분, 소매는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요. 두 분이 돕기를 바란다면 소매에게 명백한 대답을 주기기 바래요. 당연히 소매도 두 분에게 대가없이 돕도록 하지 않을 거예요..."
郭相接道:「寶通鏢局呢?」
곽상이 말했다.
"보통표국은?"
斬情女道:「萬總鏢頭,一言九鼎,答應了保護我到徐州,自不會中途變卦。」
참정녀가 말했다.
"만총표두는 말을 했으면 반드시 지킨답니다. 서주까지 나를 보호하기로 승낙했으니 중도에서 마음을 바꿀 리가 없어요."
馬候道:「姑娘找俺們來此,只是想要我們助寶通鏢局?」
마후가 말했다.
"낭자가 우리를 찾아 이곳으로 오라고 한 것은 단지 우리더러 보통표국을 돕게 하려는 거요?"
斬情女道:「那倒不是,小妹請兩位來,是保護我,不但這一路,平平安安,到了徐州之後,還想借重兩位。」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아니예요. 소매가 두 분을 오시라고 한 것은 가는 길에 나를 평안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서주에 도착한 뒤에도 또 두 분의 힘을 빌리고 싶어요."
郭相道:「姑娘,咱們兄弟先到徐州恭候如何?」
곽상이 말했다.
"낭자, 우리 형제가 먼저 서주로 가서 기다리면 어떻겠소?"
斬情女道:「我能到徐州,大概已活了十之八九,重要的是咱們還要闖幾關。」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서주에 도착할 수 있으면 아마도 이미 십중팔구 목숨을 건졌겠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아직 몇 개의 관문을 뚫어야 합니다."
郭相苦笑一下道:「下面兩關,就算我們稍強一些,但也擋不住寶通鏢局,如再有我們兄弟相助,不難輕易渡過,問題是最後一關。」
곽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 두 관문이 우리들보다 좀 강하다고 하더라도 보통표국을 막지는 못할 거요. 거기에 우리 형제가 돕는다면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소. 문제는 최후의 일관이오."
斬情女道:「最後一關是什麼人把守?」
참정녀가 말했다.
"최후의 일관은 누가 지키고 있나요?"
郭相道:「好像是以少林一位高僧為首。」
곽상이 말했다.
"소림의 한 분 고승을 우두머리로 하고 있을 거요."
馬候道:「最重要的是,你們一路行來,勢如破竹,輕輕鬆地闖過了幾道埋伏,所以,使他們提高了警覺,重新調整,把人手集中在最後一關。」
마후가 말했다.
"당신들은 오는 길에 파죽지세로 몇 군데의 매복을 쉽사리 통과했소.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끌어올리게 만들었고 다시 새롭게 조정하여 최후의 일관에 사람을 집중시키게끔 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오."
斬情女沉吟了一陣,道:「你可知道,那位少林高僧,法名如何稱呼?」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소림고승의 법명이 어떻게 되는지 당신은 아시겠군요?"
郭相道:「不知道,那位高僧,似乎是很神秘,我們一直沒有見過他。」
곽상이 말했다.
"모르오. 그 고승은 몹시 신비한 것 같소. 우리는 줄곧 그를 본 적이 없소."
斬情女道:「這就奇怪了,我一直沒有若過少林寺中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 참 이상하군요.
林成方道:「聽說少林門下,也有俗家弟子。」
임성방이 말했다.
"듣기로 소림문하에도 속가제자(俗家弟子)가 있다고 하오."
斬情女笑一笑,道:「不錯,少林也有俗家弟子,不過,在我的記憶之中,確沒有招惹過少林門人,除非我受了欺騙。」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소림에도 속가제자가 있어요. 그러나 내가 속지 않았다면 내 기억으로 확실히 소림문인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林成方道:「怎麼?姑娘和一個交往之時,先要瞭解他的出身來歷?」
임성방이 말했다.
"왜요? 낭자는 누군가를 사귈 때 먼저 그의 출신내력을 잘 알아보지 않으시오?"
斬情女道:「是!但用不著我問他,他們自己會告訴我得清清楚楚。」
참정녀가 말했다.
"예! 하지만 내가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들 자신이 나한테 똑똑히 알려준답니다."
林成方笑一笑,道:「原來如此。」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馬候輕輕咳了一聲,道:「斬情女,在下有幾句話,如梗在喉,不吐不快。」
마후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참정녀, 목구멍에 막혀서 내뱉지 않으면 못배기는 말이 있소."
斬情女道:「那你就請說吧,」
참정녀가 말했다.
"말해보세요."
馬候道:「咱們受人之邀,助拳而來,而且,剛剛還和寶通鏢局的人動過手,此刻,一下子,轉了個大彎子,回頭搏殺,面子上實在有些拉不開。」
마후가 말했다.
"우리는 남의 초청을 받아서 도우러 왔소. 뿐만 아니라 방금 보통표국의 사람과 겨루었는데 지금 갑자기 모퉁이를 돌자마자 마음을 바꾸어 싸운다면 참으로 체면이 서지 않소."
斬情女哦了一聲道:「馬兄原來有這多顧慮,小妹處境險惡,才請兩位幫忙,請是我請,幫不幫卻是兩位的事了,所以,我覺得兩位也不用為難,你們如有拉不開面子的地方,那就請便了,小妹也不敢多留,幫了我有報答,不幫我,是兩位的本份。」
참정녀가 아, 하더니 말했다.
"마형은 원래 이렇게 염려가 많으시군요. 소매의 처지는 험악하고 그래서 두 분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부탁은 내가 하는 것이고 돕고 안돕고는 두 분의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두 분이 난처해 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체면이 안서는 점이 있다면 편하신 대로 하세요. 소매도 감히 더 붙잡지 못합니다. 나를 도우면 보답이 있고, 나를 돕지 않는 것은 두 분의 본분(本分)입니다."
馬候呆了一呆,道:「姑娘,你們誤會了,這一次俺們受邀而來,確實不知,對付的就是姑娘,等到知曉了內情,已然無法下台,一半也俺們願意留下來,俟機助姑娘一臂之力,但聽到了寶通鏢局連闖數關之後,激起了俺兄弟一點好勝之心⋯⋯」
마후가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 당신들은 오해했소. 이번에 우리는 초청을 받아 왔으며, 상대한 사람이 낭자임은 확실히 알지 못했소. 내정을 알게 되자 이미 그만 둘 수가 없었소. 절반? 우리가 원해서 남았고 기회를 기다려 낭자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 하지만 보통표국이 연달아 몇 개의 관문을 뚫었음을 듣고나서 우리 형제는 한 점 호승심이 불타올랐소..."
斬情女接道:「寶通鏢局怎麼樣?」
참정녀가 말했다.
"보통표국이 어떻다는 말인가요?"
郭相道:「很高明,當今之世幾個大鏢局,只怕也找不出這麼高明的鏢師。」
곽상이 말했다.
"아주 고명하오. 당금 세상에서 몇 개의 대표국도 이렇게 고명한 표사는 찾아볼 수 없을 거요."
目光轉到馬候的身上,接道:「兄弟,咱們早已存心幫忙,早幫,晚幫都是一樣,面子事,不用顧慮。」
시선을 마후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형제, 우리는 벌써 도울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일찍 돕든 늦게 돕든 매 한 가지일세. 체면을 고려할 필요가 없네."
斬情女道:「郭老大究竟是老大,看事情是透澈多了。」
참정녀가 말했다.
"곽노대께서 어쨌든 노대(老大)이시니 사정을 꿰뚫어 보고 계신 듯 보이는군요."
馬候道:「老大決定,兄弟自是遵從。」
마후가 말했다.
"노대께서 결정하시면 형제는 당연히 따를 것입니다."
斬情女道:「小妹受了暗算,大約還有三天就可以復元了,那時候,小妹也算一份。」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는 암산을 받아서 대략 삼 일이 지나야 회복될 수 있어요. 그때는 소매도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습니다."
郭相道:「咱們決走了,就不會更改,姑娘請上車吧!如是有人能殺你,他們得先殺死陰陽雙劍。」
곽상이 말했다.
"우리가 결정했으니 다시 바뀌지 않을 것이오. 낭자는 마차에 오르시오! 만일 당신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먼저 음양쌍검을 죽여야 하오."
斬情女笑一笑,道:「小妹先謝過兩位⋯⋯」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소매가 먼저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語聲一頓,接道:「不過蛇有頭,鳥有翅,軍有主帥,兩位來幫忙,可不能喧賓為主,一切都要聽寶通鏢局萬總鏢頭和林鏢頭的調度。」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뱀에게는 머리가 있고 새한테는 날개가 있으면 군사들에게는 주장(主將)이 있어요. 두 분이 도우러 왔으니 손님은 주인이 될 수 없어요. 모든 것은 보통표국의 만총표두와 임표두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郭相道:「這一點,不勞姑娘費心,你上車吧!要闖,咱們得早些闖,拖延時間,對咱們有害無益。」
곽상이 말했다.
"그 점은 낭자가 마음 쓰지 마시오. 마차에 오르시오! 뚫고 나가야 한다면 일찌감치 뚫고나가야 하오. 시간을 끌어봤자 우리에게 유해무익하오."
轉身對萬壽山,林成方一抱拳,道:「兩位,咱們陰陽雙劍能擔任什麼腳色,兩位儘管調度吩咐,咱們一切從命。」
몸을 돌려 만수산, 임성방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 우리 음양쌍검이 무슨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두 분은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우리는 일절 명에 따르겠소."
萬壽山道:「兩位言重了。」
만수산이 말했다.
"두 분, 별말씀을 다하시오."
林成方心中暗道:「這斬情女果然是有些門道,竟然使這兩個江湖大凶,服服貼貼。」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놀랍게도 저 두 강호의 대흉(大凶)을 고분고분하게 만들다니 참정녀에게는 과연 비결이 있구나.'
心中念轉,口中接道:「老實說,咱們還要兩位幫忙,咱們對敵情,知曉不多,調度倒不敢當,但咱們得好好商量,商量。」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두 분의 도움이 필요하오. 우리는 적정(敵情)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소. 지시라니 천만의 말씀이오. 하지만 우리는 잘 상의해야 하오."
合作的事實,已經造成,何況就形勢而論,寶通鏢局,也確須兒個助拳的高人,再說,林成方忽然發覺了一件事,那就是斬情女這一位名滿江湖的小妖女,有如一座寶藏,越挖掘越豐富,越挖發覺她越神奇,這正和平常的人人事事相反。
합작은 기정 사실화 되었다. 하물며 형세로 말하자면 보통표국도 확실히 도와줄 고인이 필요했다. 게다가 임성방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강호에 소요녀로 이름 난 참정녀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아서 파낼수록 풍부하고 파낼수록 그녀가 신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보통사람들의 인사와는 상반되었다.
萬壽山很少說話,這一位淸閒半生,悠遊林泉數十年的高人,仍然拖入了江湖紛爭之中,無法得償他閒雲野鶴素願。
만수산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반평생을 청정하고 한가롭게 깊은 산 속에서 수십 년간 유유자적하던 이 고인은 여전히 강호분쟁 속에 끌려들어와 그 한가한
他們是深曉君子不重則不威,多言有失的道理,所以,他很少說話,有意的把事情推到了林成方的身上。
그는 군자가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서지 않으며 말을 많이 하다보면 잃는 것이 생기는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일부러 일을 임성방에게 미루었다.
郭相對林成方一番請甚感受用,笑一笑道:「林光兄有何垂詢,我等知無不言。」
곽상은 임성방에 대해 기분이 아주 좋아져서 웃으며 말했다.
"임형이 물어볼 것이 있다면 우리들은 말하지 않을 것이 없소."
這時,斬情女已登上了篷車,而且,也放下了垂簾。
이때 참정녀는 이미 봉차에 올랐고 뿐만 아니라 수렴도 내렸다.
林成方一面吩咐準備上路,一面說道:「郭兄,江湖上黑白兩道,一向有如冰炭,這一次,怎會合作?」
임성방은 한편으로는 출발준비를 분부하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곽형, 강호의 흑백양도는 언제나 물과 불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합작하게 되었소?"
郭相道:「那是因為斬情女結仇大多,不論黑、白一口吞,受邀之人,大部分,都和她有點仇恨,但也有一些是慕名而來,這就促成了一樁千古奇聞,黑、白兩道大聯手。」
곽상이 말했다.
"그것은 참정녀가 원수를 너무 많이 맺었기 때문이오. 흑백을 막론하고 초청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그녀와 원한이 있소. 하지만 명성을 사모하여 온 사람도 있소. 이것이 천고에 드문 흑백양도의 대연수(大聯手)를 성사시켰소."
林成方道:「除了兩位之外,是否還有和兩位同一目的而來,明是參予截殺,暗中卻存心助拳。」
임성방이 말했다.
"두 분과 동일한 목적으로 와서 겉으로는 저지에 참여하면서 암중으로는 두 분 말고도 도울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겠소?"
郭相道:「大概還有人,只不過,會不會和我們兄弟:一樣肯立刻轉向,那就很難說了。」
곽상이 말했다.
"아마 또 있을 거요. 단지 우리 형제처럼 즉시 전향할지는 말하기 어렵소."
林成方道:「這件事,總該有一個主事的人,不知是哪一位德高望重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이 흑백의 대연수는 어쨌든 일을 주지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덕망 높은 사람인지 모르겠구려?"
郭相道:「這件事,說起來有些奇怪,邀約我們的,只說對付一位江湖上人人痛恨的妖女,下面署名的是中原四省黑、白兩道中人,並沒有哪一個出面具名,但他們耳目很廣,邀請到的人,確然不少。」
곽상이 말했다.
"이 일은 말하자면 좀 기괴하오. 우리를 초청한 것은 강호에서 저마다가 증오하는 요녀를 처치하라는 말만 했을 뿐이라오. 아래에 서명된 것은 중원 사성(四省)의 흑백양도 사람들인데 결코 어느 한 명도 나서서 서명하지 않았다오. 하지만 그들의 이목은 아주 넓어서 초청된 사람이 확실히 적지 않았소."
林成方道:「這真是一件奇怪的事,一封沒有頭尾的邀請書,竟然有這樣多的高手趕來。」
임성방이 말했다.
"밑도 끝도 없는 초청장 하나에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달려오다니 그건 정말 기괴한 일이구려."
郭相道:「妙處也在此了,如是書有具名人,受邀者,必須掂掂那邊請人的的份量,夠不夠主事條件,來的人至少會少了一半,正因為人人心存好奇,不自禁趕來此地,既來之,則安之,大部參予了這場截殺。」
곽상이 말했다.
"묘한 점도 바로 거기에 있소. 만일 편지에 서명이 있었다면 초청을 받은 자는 반드시 초청자의 분량이 일을 주지할 조건이 충분하지 가늠해볼 것이오. 온 사람이 적어도 절반은 줄었을 것이오. 사람들마다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이곳으로 달려왔고,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대부분이 이 한바탕의 저지에 참여했소."
林成方道:「聽郭兄這麼一說,倒有一番道理,但郭兄等到此之時,總該有一個接待的人了!」
임성방이 말했다.
"곽형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리가 있구려. 하지만 곽형 등이 이곳에 왔을 때 접대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오!"
郭相道:「妙在那封邀請書函,說明了時間地點,那幾家大客棧,但卻不在開封城中,接待的是店小二,一切都安排得很妥當,但要說哪一個主持其事,兄弟到現在,還無法說得出來。」
곽상이 말했다.
"묘하게도 그 초청장이 든 편지봉투에 시간과 장소를 분명하게 언급이 되어 있는데 몇 군데의 대객잔(大客棧)이었소. 하지만 개봉부 안에 있지 않았으며 접대한 것은 점소이였소. 모든 것이 적절하게 안배되었지만 그 일을 누가 주지하는지 말하라고 하면 형제는 지금까지 말을 못하겠소."
林成方沉吟了一陣,道:「郭兄,是否覺得這件事,有些玄奇了。」
임성방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곽형, 이 일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시오?"
郭相歎息一聲,道:「這,在下也想過,有那麼一個人,暗中主持,只不過他的才慧很高,一直隱在幕後,事事假手於人,自己卻一直不肯露面。」
곽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도 누군가가 암중에서 주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었소. 다만 그의 재주와 지혜가 높아서 줄곧 막후에 숨어서 사사건건 남의 손을 빌리고 있으며 자기는 줄곧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오."
篷車已開始向前行,轆轆輪聲,劃破曠野的靜寂。
봉차는 이미 앞을 향해서 가기 시작했다.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광야의 정적을 깨뜨렸다.
林成方輕輕吁一口氣,道:「郭兄,那一位少林高僧,是不是個中首腦。」
임성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곽형, 그 소림고승은 중간 수뇌요?"
郭相道:「少林行事,一向光明正大,似是用不著而出這樣的花招。」
곽상이 말했다.
"소림의 일처리는 언제나 광명정대하오. 이런 술수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오."
林成方笑一笑,道:「咱們總會遇到那位主事人,我想他化費了如此的心機,總不至於,本身會置於事外。」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우리는 어쨌든 그 주지인을 만나게 될 것이오. 그가 이같이 심기를 들였으니 그 자신이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리는 없다고 나는 생각하오."
郭相道:「就算咱們遇上了,只怕也不知道。」
곽상이 말했다.
"설령 우리가 맞닥뜨려도 알지 못할 듯하오."
林成方突然一轉話題,道:「郭兄,小弟有幾句話,很想說出來,但又怕出言不妥,使郭兄見怪。」
임성방이 돌연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곽형, 소제는 몇 마디 말을 하고 싶은데 부적절한 말을 해서 곽형이 언짢을까 걱정되오."
郭相哈哈一笑,道:「林兄,可是想問咱們兄弟,為什麼那樣適應斬情女嗎?」
곽상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임형, 아무래도 우리 형제들이 왜 그렇게 참정녀에게 고분고분한지 묻고 싶은 게로구려?"
林成方道:「兄弟正是此竟!」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는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소!"
郭相道:「林兄,你不覺得斬情女有一種動人的魅力嗎?」
곽상이 말했다.
"임형, 당신은 참정녀에게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郭相道:「如若咱們能平安地到了徐州,只怕林兄,也會在不知不覺中,變成了斬情女的役用之人。」
곽상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평안하게 서주에 도착할 수 있다면 임형도 부지불식간에 참정녀에게 부림을 받는 사람으로 변할 것 같소."
林成方笑一笑,道:「有這等事,兄弟倒是不覺得。」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형제는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느끼지 않소."
郭相道:「等你覺得時,已無法自拔,這就叫色不迷人人自迷⋯⋯」
곽상이 말했다.
"당신이 느꼈을 때는 이미 스스로 벗어날 수 없소. 이것을 두고 색(色)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된다고 하는 거요..."
輕輕吁一口氣,接道:「林兄,這斬情女三個字,來自別人太多情,多得她不得不斬。」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임형, 참정녀 세 글자는 다른 사람이 너무도 정이 많아 그녀가 잘라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오."
林成方點點頭:「領教了。」
임성방이 말했다.
"가르침을 받았구려."
談話之間,又到了一道截擊的所在。 五丈外的官道上,一排站三個人。 三個一色反穿羊皮袍子的人。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또 길을 막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 장 밖의 관도 위에 세 사람이 일렬로 서있었다. 세 명은 한 가지 색의 양가죽 겉옷을 뒤집어 입은 사람들이었다.
郭相停下了腳步,道:「林少兄認識這三個人嗎?」
곽상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임소형은 저 세 사람을 아시오?"
林成方道:「兄弟閱歷太淺,不識三位高人!」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는 경력이 너무 얕아 세 분 고인을 알지 못하오!"
郭相接道:「雪谷三怪,這三人,住在一座冷雪封凍的山谷之中,一年四季,都穿著這麼一件皮袍子,結果便成了三人的標誌,不論寒暑冷勢,他們都是這個打扮。」
곽상이 말했다.
"설곡삼괴(雪谷三怪)요. 이 세 사람은 빙설이 꽁꽁 언 산골짜기 안에서 살며 일년 사계절 내내 저런 가죽옷을 걸치고 있소. 그 결과 세 사람의 상징이 되었소. 춥고 덥더라도 그들은 모두 저렇게 차려 입고 있다오."
林成方道:「他們為什麼把皮袍反穿起來呢?」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은 왜 겉옷을 뒤집어 입는 거요?"
郭相哈哈一笑,道:「林兄,你雖然在江湖上走的時間多,但你這份觀察入微的才智,卻非常人能及,在下故意說得很含糊,希望你林兄能夠再問。」
곽상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임형, 당신은 비록 강호를 다닌 지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 만큼이나 미세하게 관찰하는 재지(才智)는 보통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오. 내가 일부러 애매하게 말했으니 임형은 더 물어보아도 좋소."
林成方道:「難道這中間,還有什麼驚人之處嗎?」
임성방이 말했다.
"설마 또 무슨 사람을 놀라게 하는 점이 거기에 있소?"
郭相道:「不錯,聽說那皮袍上,藏有暗器,叫做羊毛針,這些針混在那些羊毛之中,不知它在什麼時候,忽然會發了出來。」
곽상이 말했다.
"그렇소. 듣기로 그 가죽 겉옷에는 양모침(羊毛針)이라 불리는 암기가 숨겨져 있는데, 그 침은 양모 속에 섞여 있어서 그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갑자기 발출된다오."
林成方道:「他們用什麼手法發出來?」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은 무슨 수법을 써서 발출하오?"
郭相道:「這就不清楚了,在下,也只是聽到傳說,他如何發出毒針,在下沒有見過,據說那羊毛針,發時無聲無息,叫人防不勝防。」
곽상이 말했다.
"그건 잘 모르오. 나도 단지 전해지는 말을 들었소. 그가 어떻게 독침을 발출하는지 나는 본 적이 없소. 듣기로는 그 양모침은 발출될 때 소리도 기척도 없어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다는구려."
林成方道:「羊毛針,混入了羊毛之中,借搏鬥時揮拳,飛腳,發出毒針,那實在是一件不太容易閃避的暗器。」
임성방이 말했다.
"양모침이 양모 속에 섞여있어 싸울 때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날리면서 독침을 발출하면 그건 참으로 피하기 용이하지 않은 암기요."
郭相回顧了馬候一眼,道:「兄弟,咱們闖這一關吧?」
곽상이 마후를 돌아보고 말했다.
"형제, 우리가 이 일관을 뚫도록 하세."
馬候道:「好!咱們一起上。」
마후가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 함께 덤빕시다."
林成方笑一笑,道:「不敢勞動二位,這一陣,還是由小弟來吧。」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감히 두 분께 수고를 끼치지 못하오. 이 일진은 소제한테 맡겨주시는 것이 좋소."
突然舉步而,行,直逼近雪谷三怪身前五尺處。 林成方藉機會打量了三人一眼。 三個人的臉色,一般蒼白,白得像冰雪一般,白得透明。三個人六隻眼睛一齊盯住在林成方的身上。 但三個人都緊閉著嘴巴! 不肯說話。
돌연 걸음을 옮겨 설곡삼괴의 앞 오 척 되는 곳으로 가까이 걸어갔다. 임성방은 기회를 틈타 세 사람을 한번 훑어보았다. 세 사람의 안색은 똑같이 창백했다. 빙설처럼 하얗고 투명하리 만치 하얬다. 세 사람의 여섯 개 눈동자는 일제히 임성방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세 사람은 모두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林成方一抱拳道:「在下寶通鏢局林成方,給三位見禮。」
임성방이 포권하더니 말했다.
"보통표국의 임성방이 세 분께 인사드립니다."
居中而立的白袍人,冷笑一聲,道:「沒有聽過這個名字?」
정중앙에 선 백포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인데?"
林成方道:「在下初出茅廬,本來名不見經傳,三位自然不識了。」
임성방이 말했다.
"저는 처음 세상에 나왔기에 본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세 분은 당연히 모르실 겁니다."
居中一人道:「你要說什麼?」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프냐?"
林成方道:「在下請三位讓讓路。」
임성방이 말했다.
"저는 세 분이 길을 열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居中人道:「江湖上借路有借路的規矩,你準備如何借法?」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강호에서 길을 빌리는 데에는 규칙이 있는데 너는 어떤 식으로 빌리려고 하느냐?"
林成方道:「敝號小鏢局,無財無勢,以三位在江湖上的名望,大概是不會動敝局的鏢了。」
임성방이 말했다.
"저희 가게는 자그마한 표국이라 재물도 세력도 없습니다. 강호에서 세 분의 명성이라면 아마 폐국의 표물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居中人道:「你閣下說的剛好相反,我們兄弟,正是要劫下貴局的鏢。」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네 말은 상반되는구나. 우리 형제는 귀국의 표를 뺏으려던 참이다."
林成方道:「俺們保的東西不是黃、白貨,不值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물건은 금도 은도 아니며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居中人道:「我知道你們保的是人,人是活寶,可以價值連城。」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너희들이 보호하고 있는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그 사람은 살아있는 보배요, 능히 성(城)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
'와룡생(臥龍生) 무협 > 흑백검(黑白劍)'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第七回 神秘公子(신비공자) (4) | 2021.11.12 |
---|---|
第六回 鏢車脫險(표차탈험) (11) | 2021.10.21 |
第四回 驚過四關(경과사관) (3) | 2021.10.11 |
第三回 斬情媚女(참정미녀) (2) | 2021.10.08 |
第二回 冤入大牢(원입대뢰) (4)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