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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回 斬情媚女(참정미녀) 본문
第三回 斬情媚女(아리따운 참정녀)
林成方道:「結果是人家把我打敗了,還說咱們寶通鏢局無能。」
임성방이 말했다.
"결과는 그가 나를 패배시켰고, 우리 보통표국이 무능하다고 하더군요."
萬壽山微微一笑,接著低聲道:「你看他是那一方面的人?」
만수산이 미소지으며 나직이 말했다.
"자네가 보기에 그는 어느 방면의 사람이던가?"
林成方道:「現在,還不太清楚⋯⋯」
임성방이 말했다.
"지금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語聲一頓,接道:「總座,兄弟忽然間想起了一件事情,頗感難測。」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총좌, 형제는 추측하기 어려운 한 가지 일 한 가지가 별안간 생각났습니다."
萬壽山道:「什麼事?」
만수산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
林成方道:「那位王夫人的身分,咱們把人頭,是交給買主呢?還是交給賣主?」
임성방이 말했다.
"그 왕부인의 신분 말입니다. 우리는 인두를 사는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 합니까 아니면 파는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 합니까?"
萬壽山道:「以常情而言,自然是應該交給買主。」
만수산이 말했다.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사는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지."
林成方道:「王夫人是代表了買方,那位錢如翼,是賣方不會錯了。」
임성방이 말했다.
"왕부인이 사는 쪽을 대표하고 그 전여익이라는 자가 파는 쪽이라면 틀리지 않겠지요."
萬壽山道:「大概不錯。」
만수산이 말했다.
"대략 그렇네."
林成方道:「總座,咱們是身居介紹雙方買賣的身份,但人家彼此卻互相清楚得很,只有咱們在瞎摸索。」
임성방이 말했다.
"총좌, 우리는 쌍방 매매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신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피차 서로를 잘 알고 있는데 오직 우리만 장님처럼 더듬고 있군요."
萬壽山道:「是,看起來,雙方似是都在利用咱們。」
만수산이 말했다.
"그래. 보아하니 쌍방은 모두 우리를 이용한 것 같군."
林成方輕輕吁一口氣,道:「寶通鏢局,本來也不是大鏢局,咱們的人手少,耳目也不夠靈敏。」
임성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보통표국은 본래 대표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이 적고 이목도 충분히 영민하지 못합니다."
萬壽山哈哈一笑,低聲道:「林兄,咱們要不要追蹤那人?」
만수산이 하하, 웃고는 나직이 말했다.
"임형, 우리는 그자를 추적해야하지 않겠나?"
林成方道:「我看不用了,對方耳目遍佈,監視著咱們中間人,我看,咱們還是早些回到徐州的好?」
임성방이 말했다.
"필요 없다고 봅니다. 우리를 감시하는 상대방의 이목이 두루 퍼져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는 일찌감치 서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萬壽山似是突然間想起了什麼事,低聲道:「林兄,咱們把人頭送來開封,萬一那位顧主,來收取時,咱們無物奉上,如何是好?」
만수산은 마치 별안간 무슨 일이 떠오른 듯 나직이 말했다.
"임형, 우리는 인두를 개봉으로 호송해 왔는데 만일 그 손님(=화선생?)이 받으러 왔을 때 우리가 바칠 것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좋겠나?"
林成方道:「表面上看去,這是一個死結,看情形雙方都在利用咱們,不會讓咱們解開。」
임성방이 말했다.
"표면상으로 보자면 이것은 풀기 어려운 매듭입니다. 정황을 보아하니 쌍방이 우리를 이용하고 있어 우리가 풀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萬壽山道:「咱們大無用了,又坐牢,又受氣,受盡了屈辱,別人自然也不會把咱們放在眼中了。」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는 너무 쓸모 없었네. 감옥에 갇히고, 분을 참아야 했고, 모욕을 받고 온갖 굴욕을 당했으니 다른 사람이 자연 우리를 안중에 둘 리도 없지."
林成方道:「對!咱們太窩囊了,雙方都不把咱們放在心上。」
임성방이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는 너무 억울합니다. 쌍방이 모두 우리를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萬壽山道:「咱們忍辱負重,等的就是這樣一個結果。」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굴욕을 참으며 바로 이런 결과를 기다렸네."
林成方道:「那是說咱們完成了心願。」
임성방이 말했다.
"그것은 우리가 심원(心願)을 완성했다는 말이군요."
萬壽山還未來得及答話,忽見一人迎了過來,直到了萬壽山的身前,停了下來,道: 「閣下是徐州寶通鏢局的萬總鏢頭嗎?」
만수산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문득 한 사람이 정면으로 걸어왔다. 곧장 만수산의 앞에 이르러 멈추고는 말했다.
"귀하는 서주 보통표국의 만총표두십니까?"
事實上,萬壽山早已把他打量清楚,但聞聲停步,抬起頭來,故意打量了那人一陣,道:「你朋友⋯⋯」
사실상 만수산은 벌써 그를 똑똑히 훑어보았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어 고의로 그 사람을 한 바탕 살펴보고 말했다.
"친구 당신은..."
那人大約三十左右,穿著青布褲褂,腰裡橫柬著一條白色絲綢帶子。
그 사람은 대략 삼십 가량에 청포 바지저고리를 걸쳤고 허리에는 백색 비단 띠를 묶었다.
表衣人嗯了一聲,接道:「你是不是萬總鏢頭?」
청의인이 음, 하더니 대답했다.
"당신이 만총표두이십니까?"
萬壽山道:「不錯,區區正是萬某,朋友怎麼稱呼?」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소. 내가 바로 만모요. 친구는 어찌 불리시오?"
青衣人道:「在下田昆,貴鏢頭可是要動身回徐州嗎?」
청의인이 말했다.
"저는 전곤(田昆)입니다. 귀표두는 서주로 돌아가셔야 하지 않습니까?"
萬壽山道:「不錯,俺們立刻就要動身。」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즉시 출발해야 하오."
田昆道:「那很好,俺們有一趟人頭鏢,想委託貴局,保回徐州不知總鏢頭意下如何?」
전곤이 말했다.
"그거 잘 됐습니다. 우리에게는 인두표(人頭鏢:표물이 사람)가 있는데 귀국에 위탁하여 서주로 호송하고 싶습니다. 총표두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모르겠군요?"
萬壽山怔一怔道:「人頭鏢⋯⋯」
만수산이 멍해져서 말했다.
"인두표..."
田昆笑一笑,道:「不錯,一趟人頭鏢,母子兩人,和一箱細軟,價錢請貴局開過來,只要不離譜,我們都可以答應。」
전곤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인두표입니다. 모자 두 사람과 귀금속 한 상자입니다. 값은 귀국에서 부르십시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수락할 수 있습니다."
章明突然接口說道:「你朋友去不去?」
장명이 돌연 대꾸했다.
"친구 당신은 가지 않는 거요?"
田昆道:「去是要去,不過,兄弟這個身份,卻無法投保。」
전곤이 말했다.
"가야합니다. 그러나 형제의 이 신분은 보호할 대상에 넣을 수 없습니다."
萬壽山道:「田兄,可否把事情說清楚一些?」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 사정을 좀 분명하게 말할 수 없소?"
田昆道:「受保的是我們夫人,公子,兄弟只是一位管事。」
전곤이 말했다.
"보호를 받는 것은 우리 부인, 공자이며 형제는 한 명의 집사일 뿐입니다."
萬壽山心中暗道:開封府並非沒有鏢局子,怎麼找上了我們寶通鏢局,這中間分明是別有蹊蹺,看來,又是一樁麻煩事,說不定和黑劍門中有關。
만수산이 속으로 생각했다.
'개봉부에 결코 표국이 없지 않는데 어찌 우리 보통표국을 찾아왔을까? 이 가운데에는 분명 다른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 보아하니 또 성가신 일이고, 아마 흑검문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行!反正咱們是回頭路,但不知諸位準備幾時起程。」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좋소! 어차피 우리는 돌아가는 길이오. 하지만 제위들은 언제 출발할 작정인지 모르겠구려."
田昆道:「明日中午,兄弟帶人到貴局落腳的客棧等候,不過,價錢能不能先開出來?」
전곤이 말했다.
"내일 정오입니다. 형제는 사람을 데리고 귀국이 묵고 있는 객잔으로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먼저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萬壽山道:「回頭生意,順事順道,價錢自然會公道一些。」
만수산이 말했다.
"되돌아가는 길에 하는 장사이니 가격은 당연히 좀 합리적일 것이오."
田昆道:「咱們自己有一輛篷車,兄弟自己趕車。」
전곤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한 냥의 봉차가 있고 형제가 직접 마부석에 앉을 것입니다."
萬壽山道:「田兄不算,還有兩位,進了徐州城,咱們就算交差,一千銀子如何?」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은 계산에 넣지 않고 두 사람이 서주성에 들어가면 우리는 임무를 마치는 셈인데, 은자로 천 냥이면 어떻소?
田昆道:「高了一些,他們孤兒寡母,就算有點銀錢,也是留到下半輩子生活能不能減一點。」
전곤이 말했다.
"비싸군요. 그들은 고아(孤兒:애비없는 자식)와 과부입니다. 설령 돈이 좀 있다고해도 한평생 살아야 할 돈입니다. 좀 깎아주실 순 없습니까?"
萬壽山道:「田兄自己開個價吧!希望能減好多?」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 자신이 가격을 부르시오! 얼마나 깎기를 바라시오?"
田昆道:「打個對折如何?反正是順車順路,沒有這趟鏢,貴局也要回去,如是我們不是想貪點便宜,也不會找上你萬總鏢頭了。」
전곤이 말했다.
"절반이 어떻습니까? 어차피 가는 길입니다. 이 표가 없어도 귀국은 돌아가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싼 데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면 만총표두를 찾을 리도 없습니다."
萬壽山微微一笑,道:「田兄,你和那孤兒寡母之間,是些什麼關係?」
만수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전형, 당신은 그 고아과부와 무슨 관계요?"
田昆道:「怎麼?保鏢的還要問這個?」
전곤이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보표에 그것도 물어보아야 합니까?"
萬壽山道:「本來咱們可以不問的,不過,敝局這一次,就因為事前沒有查鏢,到開封府,吃了一場官司,所以,咱們寧可不賺這一票銀子,也不能馬虎從事。」
만수산이 말했다.
"본래 묻지 않아도 되는 것이오. 그러나 폐국이 이번에 사전에 표를 조사하지 않고 개봉부에 와서 한바탕 고소를 당했소.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이윤을 남기지 않더라도 일을 허술하게 처리할 수 없소."
田昆道:「說的也是,一朝被蛇咬,十年怕進繩,貴局既然有些遭遇,咱們也不能強人所難,這樣吧!我把人帶來,給你們看,至於在下和他們之間,全是為了一個義字,他那亡夫是在下的金蘭義兄。」
전곤이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한번 뱀에 물리면 십 년 동안 새끼줄도 겁이 나지요. 귀국이 이미 좀 안좋은 일을 당했으니 우리도 억지로 난처하게 해서는 안되겠군요. 이렇게 합시다! 내가 사람을 데려와서 당신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와 그들 사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전적으로 의(義)자 한 글자 때문입니다. 망부는 저의 의형(義兄)입니다."
萬壽山道:「田兄很義氣。」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은 무척 의기(義氣)가 있군요."
田昆道:「義氣不敢當,不過,為人之道,也只有如此了。」
전곤이 말했다.
"의기라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된 도리로 단지 이 정도 밖에 못하는군요."
萬壽山道:「如是萬某人老眼不花,田兄也該是一個練過武功的人。」
만수산이 말했다.
"만일 만모의 늙은 눈이 어둡지 않다면 전형도 무공을 연마한 적이 있는 사람일 거요."
田昆道:「不錯,兄弟也練過幾年把式,只不過,那是用來強身延年,說到用於對敵,那就不成樣子了?」
전곤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형제도 몇 년간 무술을 연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몸을 튼튼히 하여 장수하는 용도라 대적하는데 쓴다고 말한다면 그건 꼴이 말이 아닙니다."
萬壽山道:「在下還有一點不解,他們孤兒,寡母,為什麼一定要顧人保護呢?」
만수산이 말했다.
"아직 이해가 안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그들 고아 과모는 왜 굳이 사람을 고용하여 보호를 해야하오?"
田昆歎口氣道:「我那位義兄,善於經營積了一點錢財,如今,喪命在外,留下妻兒,在下自知無力保護他們,只有找鏢局了,寧可多化點銀子,也不能冒險。」
전곤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의 의형은 재물을 축적하는데 능했습니다. 지금 외부에서 횡사를 하여 처와 아이가 남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호할 힘이 없음을 잘 알기에 표국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은자가 많이 들더라도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습니다."
林成方突然接口道:「你那位義兄是怎麼樣死的?」
임성방이 돌연 말을 받았다.
"당신의 의형은 어쩌다가 죽은 것이오?"
田昆道:「死於謀殺!」
전곤이 말했다.
"모살(謀殺)로 죽었소!"
林成方道:「仇人是誰?」
임성방이 말했다.
"원수는 누굽니까?"
田昆道:「不知道,他在外面飲酒歸來,一睡不起。」
전곤이 말했다.
"모르오. 밖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잠들었다가 일어나지 못했소."
林成方道:「田兄,你怎知他是受人謀害呢?」
임성방이 말했다.
"전형은 그가 남의 모해를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田昆道:「他指甲發黑,很顯明的中毒之征。」
전곤이 말했다.
"손톱이 새까매졌으니 중독증상이 분명하오."
林成方道:「她丈夫已死為何南下到徐州府呢?」
임성방이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미 죽었는데 왜 남하하여 서주로 가는 거요?"
田昆道:「我那亡兄,獨門一戶,上無雙親,下無兄弟,所以,她準備回娘家去,也好教子成人。」
전곤이 말했다.
"나의 죽은 형은 위로는 부모가 없고 아래로는 형제가 없소. 그래서 그녀는 친정으로 돌아가서 아들을 성인이 되도록 잘 키울 작정이오."
萬壽山道:「這麼說來,那位嫂夫人,是一位很可敬的人了。」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수부인(嫂夫人:친구의 부인)은 아주 존경할 만한 사람이구려."
田昆道:「如非可敬,在下又何必多管這檔麻煩事呢?」
전곤이 말했다.
"존경할 만한 하지 않다면 제가 또 왜 이런 귀찮은 일에 자꾸 상관하겠습니까?"
萬壽山道:「好⋯⋯就這麼一言為定,明晨請田兄帶她們來吧!兄弟在客棧恭候。」
만수산이 말했다.
"좋소...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내일 아침 전형은 그녀들을 데리고 오시오! 형제는 객잔에서 기다리겠소."
田昆一抱拳,道:「午時之前,兄弟准到,告辭了。」
전곤이 포권하며 말했다.
"오시 전에 형제는 시간 맞춰 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轉身離去。目睹田昆去後,林成方低聲道:「這人話中有很多的破綻。」
뒤돌아 떠났다. 전곤이 가고나자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저 사람 말에는 많은 헛점이 있습니다."
萬壽山道:「咱們苦心守候,就是要等著淌進混水,既然下水了,那就越深越好。」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는 애를 태우며 때를 기다렸네. 흙탕물에 발을 담그기를 기다렸는데 이미 물 속에 들어왔으니 깊을 수록 좋네."
一面談話,一面行回客棧之中。
말을 하면서 객잔으로 돌아갔다.
第二天,日昇三竿,田昆到了客棧,找到了萬壽山的房間,道:「兄弟來得早了一些,驚擾諸位了。」
이튿날 해가 중천에 걸리자 전곤은 객잔에 도착하여 만수산의 방을 찾아와서 말했다.
"형제가 조금 일찍 와서 제위들을 방해했군요."
萬壽山道:「那位夫人到了嗎?」
만수산이 말했다.
"그 부인은 오셨소?"
田昆道:「來了,寡母、孤兒,共乘一車,現在,候命在客棧外面。」
전곤이 말했다.
"왔습니다. 과부와 고아는 함께 마차를 타고 지금 객잔 밖에서 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萬壽山道:「要她們下車休息一下呢,還是立刻上路?」
만수산이 말했다.
"그들을 마차에서 내려 좀 쉬게하시겠소 아니면 바로 출발하시겠소?"
田昆道:「如是諸位方便,最好是立刻上路。」
전곤이 말했다.
"제위들이 괜찮으시다면 바로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萬壽山道:「好!咱們這就上路吧!」
만수산이 말했다.
"좋소! 바로 출발합시다!"
林成方,章明,再加一個趟子手,和一輛徐州來時的篷車,離開了開封府。 出昆趕的一輛馬車,四面用青篷圍著,車簾低垂,無法看到車中的景物。 萬壽山未要求打開車簾瞧瞧,也未多問一句話。
임성방, 장명, 거기에 한 명의 쟁자수와 서주에서 올 때의 봉차까지 더해져서 개봉부를 떠났다. 전곤이 모는 마차는 사면이 덮개가 두르고 있고 발이 낮게 드리워져 마차 안의 경물을 볼 수가 없었다. 만수산은 발을 열어 마차 안을 보여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자꾸 캐묻지도 않았다.
直到篷車行出開封二十餘里,到了一片茶棚處,萬壽山才一勒馬緩,停了下來,道: 「田兄,咱們要不要停下來,喝口水。」
봉차가 개봉을 벗어나 이십여 리에 이르러 어느 찻집에 도착하자 비로소 만수산이 말고삐를 당겨 속도를 늦추더니 멈추고 말했다.
"전형, 멈추고 물을 마시겠소?"
田昆道:「在下不渴,諸位請便吧!」
전곤이 말했다.
"저는 목마르지 않습니다. 제위들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萬壽山道:「田兄,咱們有一個約定,田兄是否忘了?」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 우리는 약정이 되어 있는데 전형은 잊으셨소?"
田昆道:「什麼約定?」
전곤이 말했다.
"무슨 약정입니까?"
萬壽山道:「咱們還未見過田兄那位寡嫂、孤兒。」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는 아직 전형의 그 과부, 고아를 보지 못했소."
田昆道:「哦!」
전곤이 말했다.
"아!"
萬壽山道:「田兄,不知是否可以替咱們引見一下?」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시겠소?"
田昆道:「一定要見嗎?」
전곤이 말했다.
"꼭 보셔야겠습니까?"
萬壽山笑一笑道:「田兄,如果俺們不能見到投保的人,俺們就不做這趟生意了!」
만수산이 말했다.
"전형, 만약 우리가 보호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면 이 거래를 하지 못하오!"
田昆哦了一聲,道:「好!在下和他們商量一下。」
전곤이 허, 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그들과 한번 상의해보지요."
萬壽山一揮手,和林成方、章明,退出一丈多遠。
만수산이 손을 흔들어 임성방, 장명과 함께 일 장 넘게 멀리 물러났다.
章明低聲道:「總座,你是否覺得這個人說話有些前後矛盾,我記得,他第一次告訴咱們是要保夫人、公子,後來,又說是他一位亡兄的夫人。」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총좌, 이 사람의 말에는 앞뒤 모순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내 기억으로, 그는 제일 첫 번째로 우리가 부인, 공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다음에는 또 죽은 형의 부인이라고 했습니다."
萬壽山道:「所以,咱們非得瞧瞧那位夫人不可,究竟是一位什麼樣子的人物?」
만수산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부인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보지 않으면 안되네."
章明道:「總座也想到了?」
장명이 말했다.
"총좌도 생각나셨군요?"
談話之間,只見車簾啟動,一位衣著樸素,胸帶白花的少婦,牽著一個五六歲的童子,緩步行了過來。 風吹裙飄,可見一對小蓮足。 素衣淡妝,卻無法掩住生具的姿色。 這是個令人憐愛的女人。 看年紀也不過二十四五。 行近萬壽山身前五尺處,停下了腳步。
이야기하는 사이에 봉차의 발이 열리더니 소박한 옷차림에 가슴에 백화(白花)를 단 젊은 부인이 오륙 세의 동자를 끌고 천천히 걸어왔다. 바람이 불어 치마가 날리자 한 쌍의 자그마한 전족을 볼 수 있었다. 수수한 옷차림이 타고난 자색을 가릴 수는 없었다. 애처로움을 느끼게 하는 여인이었다. 나이도 불과 이십사오 세로 보였다. 만수산의 앞 오 척 되는 곳까지 가까이 걸어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田昆輕輕咳了一聲,道:「萬總鏢頭,這就是在下的寡嫂母子,你想問些什麼?」
전곤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만총표두, 이분이 바로 저의 과부 모자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묻고 싶으십니까?"
萬壽山一抱拳,道:「不敢當,在下只是想認識一下夫人,途中也好照顧,夫人請上車去吧!」
만수산이 포권하며 말했다.
"별말씀을. 저는 단지 부인을 한번 확인하고 도중에 잘 보살피고 싶을 뿐이외다. 부인은 마차에 오르십시오."
那少婦未說一句話,柳腰一扭,轉身而去。 田昆緊隨身後,扶那夫人登上篷車。
그 소부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버들허리를 비틀어 뒤돌아서 갔다. 전곤이 뒤를 따라 부인을 부축하여 봉차에 오르게 했다.
林成方低聲道:「總座,有什麼可疑嗎?」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총좌, 무슨 의심스러운 점이라도 있습니까?"
萬壽山沉吟了一陣,道:「你的看法呢?」
만수산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자네가 보기에는?"
林成方道:「他雖然衣著樸素,但卻姿色可人,是屬於那種動人情懷的女人。」
임성방이 말했다.
"비록 소박한 옷을 입었지만 자색이 호감이 가는 사람이군요. 사람들에게 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부류의 여인입니다."
章明低聲道:「林少兄的看法不錯,這女人是屬於內媚型,有著強烈的誘惑力量⋯⋯」
장명이 나직이 말했다.
"임소형이 잘 보았소. 저 여인은 내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유형에 속합니다. 강렬한 유혹의 힘을 가졌지요..."
萬壽山輕咳了一聲,接道:「人家是雇客,咱們不能論長道短,胡亂批評。上路吧!」
만수산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녀는 고객이니 우리가 장단(長短)을 논하며 함부로 비평해서는 안되네. 출발하세!"
章明望望萬壽山,欲言又止。
장명이 만수산을 바라보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第二日,中午時分,篷車已離開開封府百里以上。 行到了一座土嶺前面。道旁一株高大的老榆樹上,忽然間枝葉分開,落下來兩個身著勁裝,佩刀的大漢,橫攔住去路。 田昆一收韁繩,向前行走的篷車,立刻停了下來。 章明一提緩繩,迎了上去。
이튿날 정오무렵, 봉차는 이미 개봉부를 백 리 이상 벗어났다. 어느 고개 앞에 이르렀다. 길 옆에 한 그루의 고대한 느릅나무 위에서 별안간 가지가 벌어지더니 경장차림에 칼을 찬 두 명의 대한이 내려와서 가는 길을 가로 막아섰다. 전곤이 고삐를 당겨 앞으로 가던 봉차를 즉시 멈추어 세웠다. 장명이 고삐를 늦추어 맞이해 갔다.
林成方低聲道:「總座護車,我去瞧瞧。」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총좌는 봉차를 지키십시오. 제가 가보겠습니다."
飛身離鞍,一縱身停在佩刀大漢面前。 這時章也早躍下馬鞍,和來人照了面。 雙方相距有四五步左右。 林成方急行兩步,站在了章明身側。 鏢師章明,經驗豐富,閱歷過人,口齒上的的伶俐,那是沒有話說,但手底下,卻不似口頭那麼伶俐。
말 안장에서 몸을 날려 칼을 찬 대한의 앞에 멈추어 섰다. 이때 장명도 벌써 말에서 내려 오는 자들과 마주했다. 쌍방의 거리는 사오 보 가량이었다. 임성방이 급히 두 걸음 걸어서 장명의 옆에 섰다. 표사 장명은 경험이 풍부하고 경력도 남보다 뛰어났으며 말하는 것도 영리했다. 하지만 솜씨가 말재간 만큼 그렇게 영리하지 못했다.
回顧了林成方一眼,膽子一壯,一拱手道:「朋友,你藏身在大樹之上,在江湖劫鏢這一行中,也算是罕聞,罕見了。」
임성방을 돌아보더니 담이 커져서 공수하며 말했다.
"친구, 당신은 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었구려. 강호에서 겁표(劫鏢:표국이 호송하는 표물을 빼앗는 것)는 이런 장사를 하면 드문 일도 아니오."
對方兩人,都穿著一身黑色的勁裝背上插著雁翎刀。 一個年約四旬,虯髯繞頰,一個年約二十六八歲,白面無鬚。
상대방 두 사람은 모두 일신에 흑색의 경장을 걸쳤고 등에 안령도(雁翎刀)를 끼우고 있었다. 한 명은 나이가 약 사순이고 구레나룻이 뺨을 두르고 있었고, 한 명은 나이가 약 이십육칠 세에 허연 얼굴에 수염이 없었다.
那虯髯繞頰的大漢,冷笑一聲,道:「可是寶通鏢局嗎?」
구레나룻이 뺨을 두르고 있는 대한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보통표국이렷다?"
章明道:「不錯,朋友怎麼稱呼?」
장명이 말했다.
"그렇소. 친구는 어찌 불리시오?"
虯髯大漢道:「在下羅勝。」
구레나룻 대한이 말했다.
"나는 나승(羅勝)이다."
章明呆了一呆,道:「太行雙怪。」
장명이 멍해져서 말했다.
"태행쌍괴(太行雙怪)."
羅勝冷冷笑一聲,道:「不錯,咱們兄弟的聲譽不太好。」
나승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우리 형제의 명성이 그리 좋지 못하군."
林成方淡淡一笑,接道:「咱們寶通鏢局,小門面,這一趟接的生意,更是不大,怎會勞動了兩位大駕?」
임성방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우리 보통표국은 자그마한 표국이며 더군다나 이번에 받은 거래는 크지 않은데 두 분은 어찌 힘들게 왕림하셨소?"
羅勝道:「所以才只有俺們兄弟趕來,沒有勞師動眾。」
나승이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동원하지 않고 우리 형제들만 왔다."
看到了林成方的鎮靜,從容,章明的膽子,也忽然間大了很多,冷笑一聲,道: 「兩位對俺們的底子,似是摸得很清楚?」
임성방의 침착함과 느긋함을 보자 장명의 담도 별안간 많이 커졌다.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두 분은 마치 우리들의 속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구려?"
羅勝道:「貴鏢局的實力,有如缸底游魚,一眼之下,就可以看個清清楚楚,實也用不著下什麼工夫去摸底了。」
나승이 말했다.
"귀표국의 실력은 항아리 바닥에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한 눈에 훤히 볼 수 있다. 공들여 실정을 파악할 필요도 없지."
章明道:「既是如此,兩位當可瞧出來,俺們沒有保什麼可劫之鏢了!」
장명이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우리가 약탈할 만한 표물을 보호하고 있지 않음을 두 분은 눈치챘을 거요!"
羅勝道:「咱們只要留下三個人!」
나승이 말했다.
"우리는 오직 세 사람을 남겨두라고 요구할 뿐이다."
章明道:「留下三個人?」
장명이 말했다.
"세 사람을 남겨두라고?"
羅勝道:「不錯,兩個母子,和一個趕車的!」
나승이 말했다.
"그렇다. 두 모자와 한 명의 마부다!"
話已說得很明顯,對方要留下的人,正是田昆,和他那位寡嫂孤兒!
아주 명확한 말이었다. 상대방이 남겨두라고 한 사람은 바로 전곤과 그의 과부 모자였던 것이다!
章明沉吟了一陣道:「只要他們母子兩人?」
장명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단지 그들 모자 두 사람이오?"
羅勝道:「還有那位趕車的,咱們只要人,不要東西,至於貴鑲局,也談不上什麼名氣,丢趟鏢,也算不得什麼大事,細軟財物,悉由貴局收下,咱們只帶走三個人,惡名由咱們兄弟頂下,貴號落個實惠,這是很難遇上的好事,貴局意下如何?」
나승이 말했다.
"또 그 마부도 있다. 우리는 사람만 요구하지 물건은 요구하지 않는다. 귀표국이 유명하다고 할 수도 없으니 표를 잃어버린들 무슨 큰 일도 아니다. 귀금속과 재물은 귀국이 거두고 우리는 세 사람만 데려갈 테니, 악명(惡名)은 우리 형제가 뒤집어 쓰고 실속은 귀국에 떨어질 것이다. 이것은 만나기 어려운 좋은 일인데 귀국의 뜻은 어떠한가?"
章明道:「照說,以太行二怪你羅老大的身份,開了口,咱們理當答允,不過,鏢行有鏢行的規戒,如勾結黑道,陷害雇客,是第一大忌⋯⋯」
장명이 말했다.
"태행이괴 나노대(羅老大)의 신분이시니 우리는 도리상 승낙해야 하오. 그러노 표항에는 표항의 규칙이 있소. 흑도와 결탁하여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제일 크게 꺼리는…"
韓晉冷冷接道:「這不是勾結,只是咱們老大和貴局談的交易。」
한진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이것은 결탁이 아니오. 단지 우리 노대와 귀국과의 교역(交易)일 뿐이오."
章明道:「這交易一下子就砸了寶通鏢局的招牌,老實說,這不是交易,是逼咱們關門。」
장명이 말했다.
"이 교역은 단번에 보통표국의 문패를 때려부수는 것이오. 솔직히 말해 이건 교역이 아니라 우리더러 표국 문을 닫으라는 것이오."
羅勝冷笑一聲,道:「咱們費了半天口舌,簡直是對牛彈琴,你小子如是不能作主,換一個能作主的答話。」
나승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우리가 한참을 들여 말했는데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구나. 네 놈이 결정할 수 없다면 결정권이 있는 사람으로 바꾸어 대답하라."
章明回顧了林成方一眼,低聲道:「林兄,去告訴總鏢頭一聲吧!」
장명이 임성방을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임형, 가서 총표두께 알리시오!"
林成方哈哈一笑,道:「章兄,我看用不著了,這件事,咱們不能答應。」
임성방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장형, 그럴 필요없어 보입니다. 이 일은 우리가 승낙할 수 없습니다."
羅勝一擺頭,道:「老二,去教訓那小子一頓。」
나승이 말했다.
"둘째야, 가서 그 녀석에게 교훈을 한번 주도록 해라."
韓晉應了一聲,飛撲向林成方。似乎是根本沒有把林成方看在眼中,兵刃也未動,右手一抬,一拳擊向胸前。 林成方退後了兩步,也未出劍,右臂一橫,封住了韓晉的拳勢。
한진이 대답하고 임성방을 향해 나는 듯 덮쳐갔다. 마치 근본적으로 임성방을 안중에 두지 않는 듯 병기도 쓰지 않고 우수를 쳐들어 가슴을 향해 일권을 쳤다. 임성방은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출검하지 않고 오른팔로 한진의 권세(拳勢)를 막았다.
兩個人拳來足往的打了起來。看上去,韓晉雙拳連環,呼呼風聲,但林成方總是能夠及時化解了他的功勢。 林成方只有招架之功,沒有還手之力,完全是守勢,而且,守得很勉強。
두 사람은 발과 주먹을 주고받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한진의 쌍권에서 연쇄적으로 휙휙,하는 바람소리가 이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임성방은 시기적절하게 그의 공세를 풀어 버릴 수가 있었다. 임성방은 단지 막기만 할 뿐 아직 반격할 힘은 없었고 완전히 수세였다. 게다가 근근이 막을 수 있었다.
但韓晉用盡了精奇的招數,仍然無法把對方傷在掌下。就這樣,打了五六十個照面。韓晉疾功兩拳,倒退了三步。林成方卻停在原地未動。
하지만 한진은 정묘한 초수(招數)를 다 쓰고도 여전히 상대방을 장 아래 상하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륙십 회합을 싸웠다. 한진은 빠르게 두 권을 공격하고는 삼보를 물러났다. 임성방은 원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멈추어 있었다.
章明輕輕吁一口氣,道:「林兄,你去護車,請總鏢頭來,我先擋他們一陣。」
장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임형, 당신은 가서 봉차를 보호하고 총표두를 오시라고 하시오. 내가 우선 그들의 일진(一陣)을 막겠소".
剛才,他看得好擔心,因為,看樣子,林成方隨時可能傷在對方的拳腳之下。
방금 전 싸움을 보고 그는 염려가 되었다. 왜냐하면 임성방이 언제든 상대방의 권각(拳腳)에 다칠 수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林成方搖搖頭,笑道:「咱們能承得住,就不用麻煩總鏢頭了。」
임성방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으니 총표두를 귀찮게 하지 마십시오."
章明沒有瞧出來,但動手的韓晉,卻已經感覺出來,冷冷說道:「閣下是真人不露相啊!」
장명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싸웠던 한진은 이미 느꼈다.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드러내지 않는 진인(真人)이구려!"
右手一抬,長刀出鞘。
우수를 쳐들어 장도를 뽑았다.
林成方道:「好說,我師父是這麼教的,在下也只有這麼施用。」
임성방이 말했다.
"별말씀을. 나의 사부께서 이렇게 가르치신 것이니 저는 이렇게 사용할 뿐이오."
韓晉雁翎刀劃出一道寒芒,道:「你怎麼稱呼?」
한진이 안령도(雁翎刀)로 한 가닥 한망(寒芒)을 그어내며 말했다.
"그대는 어떻게 불리시오?"
顯然,數十招拳來腳往的搏鬥,林成方已在韓晉心目中增長了不少的份量。
수십 초의 권각이 오고가는 싸움에 한진의 눈에는 임성방의 무게감이 적잖이 늘어났음이 분명했다.
林成方笑一笑道:「在下是否能逃過你手中之刀,還不知曉,姓名嘛!不說也罷了!」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제가 당신 수중의 칼을 피해낼 수 있을지 아직 알지 못하니 성명은 말 안해도 그만이오!"
韓晉刀出如電,唰的一聲,平掃過來。 林成方一閃身,避開了一刀,刀光掠著前胸而過,也不過寸許之差,沒有擊中。
한진의 도가 번개같이 쐑,하는 소리와 함께 수평으로 쓸어왔다. 임성방은 몸을 이동하여 일도를 피했다. 도광이 가슴을 스쳐 지나갔고 불과 일촌 가량의 차이로 격중되지 않았다.
章明看得習頭一震,道:「林兄,怎麼不亮兵刃。」
장명이 보고 마음이 아찔하여 말했다.
"임형, 어째서 병기를 뽑지 않으시오?"
林成方笑道:「這座朋友出刀太快,快得如閃電一般,我來不及亮劍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이 친구의 출도가 너무도 빠르군요. 섬전같이 빨라서 미처 검을 뽑지 못했습니다."
兩人口中說話,韓晉已然手不停的連攻三刀。這三刀凌厲無匹,招招相連,但林成方卻以靈巧的閃避身法,躲開三刀。 他身上佩著長劍,仍未出鞘。 這一下,章明看愣了。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한진은 손을 멈추지 않고 연달아 삼도를 공격했다. 이 삼도는 무섭기 그지없었고 초와 초가 서로 이어졌다. 하지만 임성방은 영교(靈巧)한 신법으로 삼도를 피했다. 그는 몸에 찬 장검을 여전히 뽑지 않았다. 이렇게되자 장명이 보고 경악했다.
這三刀攻勢之猛,就算手中執著兵刃,也是不易封架開去。何況,林成方只是以閃避的身法,避開了這三刀急攻。韓晉攻出了三刀之後又停下了手。
이 삼도는 공세가 맹렬하여 설령 수중에 병기를 쥐었더라도 막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물며 임성방은 단지 피하는 신법으로 삼도의 소나기같은 공세를 피해냈다. 한진은 삼도를 공격한 뒤 또 손을 멈추었다.
林成方笑一笑,道:「閣下,怎麼不再攻了?」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귀하, 왜 더 공격하지 않소?"
韓晉神色凝重,緩緩說道:「閣下確是一個深藏不露的高人。」
한진은 무거운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뗐다.
"귀하는 확실히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고인이구려."
林成方道:「哦!韓兄既然不願再打下去,可否回答兄弟幾句話呢?」
임성방이 말했다.
"허, 한형이 이왕 더 싸우기를 원치 않으니 형제의 몇 마디 말에 대답해줄 수 있으시오?"
韓晉手橫長刀,愣在當地,呆了良久,才緩緩說道:「你要問我什麼?」
한진이 장도를 가로 들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나한테 무엇을 물어보려 하시오?"
林成方道:「你們是哪裡來的,用心何在?」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으며 의도가 무엇이오?"
韓晉搖搖頭,道:「這個,恕難奉告。」
한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건 알려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林成方冷笑一聲,道:「韓兄,這就不夠意思了。」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한형, 그 말은 마음에 차지 않는구려."
緩緩握住劍把,抽出了長劍,接道:「閣下攻了我四刀,現在,我對折奉還,也該攻你兩劍,對嗎?」
천천히 검자루를 쥐더니 장검을 뽑아들고 말을 이었다.
"귀하가 나한테 사도를 공격했으니 이제 내가 절반을 반격하자면 당신에게 두 검을 공격해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소?"
韓晉橫刀戒備,道:「兩劍?」
한진이 도를 가로들고 경계하며 말했다.
"두 검?"
林成方道:「是!如是你能夠接下我兩劍,就可以去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만일 당신이 나의 두 검을 받아낼 수 있다면 가도 좋소."
韓晉沉吟了一陣,道:「好吧?在下就接你兩劍。」
한진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좋소. 내 당신의 두 검을 받겠소."
林成方道:「話是你說的,如是在下兩劍傷了你,想來,你也不會怨恨在下了。」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 입으로 한 말이니 내가 두 검에 당신을 상하게 해도 나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오."
他說得慢條斯理,聲音也十分柔和,但聽在韓晉的耳中,卻如聞驚雷,心中起了很大的震動。
그는 서둘지 않고 완만하게 말했으며 음성도 몹시 부드러웠다. 하지만 듣는 한진의 귀에는 벼락같이 들렸고 가슴이 크게 떨렸다.
林成方輕輕吁一口氣,接道:「閣下小心了,我要攻出第一劍。」
임성방은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귀하, 조심하시오. 제 일검을 공격하겠소."
章明冷眼旁觀,心中暗暗奇怪,忖道:這個人怎麼回事,打架怎會打得如此斯文。
장명은 냉정하게 지켜보다가 심중으로 이상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같이 차분하게 싸울 수가 있다니.'
但見林成方長劍一揮,慢慢向韓晉的前胸刺了過去。 這等慢法,別說是對一個有武功的人,就是一個全無武功的人,也可以輕易避開。
임성방이 장검을 휘두르며 천천히 한진의 가슴을 향해 찔러가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로 느리다면 무공을 가진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전혀 무공이 없는 사람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
但那韓晉卻似是面色凝重,手中雁翎刀平橫胸前,一副手足無措的樣子。 原來,林成方這一劍籠罩了他身上一十二處大穴,劍未到,一股肅殺的劍氣,已然襲了過來。
하지만 한진의 안색은 침중(沈重)했다. 수중의 안령도를 가슴께에 가로 든 채로 손발을 둘 데가 없어 쩔쩔매고 있었다. 원래 임성방의 이 일검은 그의 몸 열두 군데 대혈을 뒤덮었던 것이다. 검이 아직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한줄기 스산한 검기가 이미 엄습해왔다.
只覺那一把長劍,隨時可以幻化成一道閃電般的快逢劍招,更糟的是韓晉根本無法預料到,他刺向何,十二大穴,都可能是他劍尖著落之處。
所以,他有著無法封架,不知如何封架的感覺。
그 한 자루의 장검은 언제든 섬전같이 쾌속한 검초로 바뀔 수 있었으며, 훨씬 나쁜 것은 그가 어디를 찌를지 한진이 근본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십이대혈 모두에 그의 검끝이 닿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막을 수가 없었고 어떻게 막아야할 지를 몰랐다.
直到長劍近身半尺以內,韓晉突然一振手中雁翎刀,封向劍勢。 林成方劍勢仍未變快,到了韓晉舉起手中之刀,將要觸及到長劍時,才突一沉腕,劍勢忽變,順著刀勢切了下去。
장검이 몸에서 반 척 이내에 이르자 돌연 한진은 수중의 안령도를 떨쳐내어 검세를 막았다. 한진이 수중의 도를 들어올리기까지 임성방의 검세는 여전히 빠르게 변하지 않았다. 장검에 닿으려고 할 때 비로소 갑자기 팔이 내려졌고 검세가 홀연 변화하여 도세를 따라 아래로 잘라내려갔다.
這一招變化,完全出人意料之外。 韓晉警覺,已自不及。 劍光如閃電而下,切斷了韓晉,的右腕。 雁瓴刀跌落在地上,刀柄上仍然緊緊握著青筋暴露的五指。一道血箭,直噴出來,鮮血灑落了一地。看到了鮮血,才感覺一陣刺心的劇疼,忍不住失聲而叫。
이 일초의 변화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한진은 경각심을가졌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검광이 섬전같이 내리꽂히더니 한진의 오른팔목을 절단했다. 안령도가 땅에 떨어졌고 시퍼런 힘줄이 불거진 다섯손가락이 여전히 칼자루를 꽉 쥐고있었다. 한 가닥 피화살이 직선으로 뿜어져 나왔고 선혈이 땅에 뿌려졌다. 선혈을 보고서야 가슴을 찌르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참지 못하여 비명을 질렀다.
林成方欺身而上,手一揮,點了韓晉的穴道,身軀疾轉,面對羅勝。羅勝眼看對方一劍,切下了韓晉的右碗,不禁一呆。就是那一怔神,已失去了逃命的機會,林成方轉過身子,冷笑一聲,道:「寶通沒有什麼名氣,但我們有一個規矩。」
임성방은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손을 휘둘러 한진의 혈도를 찌르고는 재빨리 몸을 돌려 나승을 마주했다. 나승은 상대방이 일검으로 한진의 오른팔을 자른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느라 도망칠 기회를 이미 잃어버렸다. 임성방이 몸을 돌리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보통표국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겐 규칙이 있소."
目睹林成方奇奧的劍法,羅勝那份傲氣已失,不覺問道:「什麼規矩?」
임성방의 기이하고 오묘한 검법을 본 한진은 이미 오만함을 잃어서 저도 모르게 물었다.
"무슨 규칙인가?"
林成方道:「寶通鏢局的人,一向不喜出手殺人,但已經出手之後,一定要辦得乾淨俐落。」
임성방이 말했다.
"보통표국 사람은 언제나 출수하여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소. 하지만 이미 출수한 뒤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처리해야 하오."
羅勝呆了一呆,道:「殺人滅口?」
나승이 멍해져서 말했다.
"살인멸구(殺人滅口)하겠다는 말인가?"
林成方淡淡一笑道:「隨你怎麼想,但你身上佩刀,我會按江湖上公認的規律對付你,你亮刀吧?如若你能和我對搏十招,你就可以安然離此。」
임성방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시오. 그런데 당신은 몸에 칼을 차고 있소. 나는 강호에서 공인된 규율에 따라 당신을 상대하겠소. 칼을 뽑으시오. 만약 당신이 나와 십초를 싸울 수 있다면 이곳을 무사히 떠날 수 있소."
羅勝道:「閣下劍招精妙,在下自知非敵。」
나승이 말했다.
"귀하의 검초는 정묘하여 내가 적수가 아님을 알고 있다."
目睹韓晉一劍斷手中,羅勝已然失去對敵的勇氣。 章明心頭的震駭,更在羅勝之上,他做夢也未想到,寶通鏢局的鏢頭,竟有如此高明的武功,大名鼎鼎的大行二怪,一個被一招斷手,另一個竟然連動手的勇氣,也被嚇得完全消失,這樣的高人,為什麼肯委屈一個小小的鏢局之中。
한진이 일검에 손을 잘리는 것을 보고 나승은 이미 대적할 용기를 잃은 것이다. 장명은 나승보다 훨씬 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보통표국의 표두에게 이같이 고명한 무공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대명이 쟁쟁한 태행이괴가 한 명은 일초에 손이 잘리고 다른 한 명은 겁에 질려 손을 쓸 용기조차 완전히 사라졌던 것이다. 이런 고인이 왜 작은 표국에 몸을 굽히고 있을까?
只聽林成方淡然說道: 「羅大當家若不願動手?想必另有辦法了?」
임성방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나두령께서 손을 쓰길 원치 않는다면 필시 다른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오."
羅勝道:「俺們兄弟技不如人,自甘認敗。」
나승이 말했다.
"우리 형제는 기예가 남보다 못하니 패배를 기꺼이 인정한다."
林成方道:「就只是這樣嗎?」
임성방이 말했다.
"단지 그것 뿐이오?"
羅勝道:「只要閣下肯放了我那韓兄弟,咱們回頭就走,斷腕一事,自是不再計較,此後,也不和貴局為敵。」
나승이 말했다.
"귀하가 나의 한형제를 놓아주기만 하면 우리는 돌아가겠다. 팔이 잘린 일은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으며 이후로 귀국과 적이 되지도 않겠다."
林成方淡淡一笑,道:「羅兄,你不覺得這辦法太過和善了嗎?雙方如未動手,自然是以和為貴,如今在下劍已出鞘,無論如何?敝局總得有一點收穫才行?」
임성방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형, 당신은 그 방법이 너무 친절하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쌍방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당연히 화기(和氣)를 중하게 여기겠으나 지금 저의 검이 이미 뽑혔으니 어찌되었건 폐국에 한 점 수확이 있어야 되지 않겠소?"
羅勝道:「閣下的意思如何呢?」
나승이 말했다.
"귀하, 무슨 의미인가?"
林成方道:「你要人,孤兒寡母,和那位田昆兄,相來定非無因吧?」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이 고아과부와 전곤형을 요구했는데 분명 이유가 없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만?"
羅勝歎息一聲道:「這個,我們只是受人之托罷了。」
나승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그건, 우리가 남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다."
林成方道:「受何人之托,留下這三人的用心何在?這些在下都要知道,如是你羅大當家的願意交代明白,在下倒也願和兩位交個朋友。」
임성방이 말했다.
"어떤 사람의 부탁을 받았으며, 그 세 사람을 붙들어 놓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내가 알아야겠소. 나두령이 명백하게 설명하겠다면 나도 두 분을 친구로 사귀길 원하오."
羅勝臉色一變,道:「閣下這做法,有些欺人過甚了。」
나승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귀하의 이 방법은 남을 너무 깔보는 것이다."
林成方冷笑一聲道:「如是羅大當家的覺得在下條件過苛,那只有動手一戰,各憑本領,分個勝負出來。」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만일 나두령이 제 조건을 너무 가혹하다고 느낀다면 일전을 벌여서 각자의 솜씨로 승부를 내야만 하오."
羅勝道:「太行雙怪,在綠林道上,也不是無名之輩,咱們離去之後,對貴局的聲譽,幫助很大,默默無聞的寶通鏢局,立刻可以在中原成了很有名的鏢局。」
나승이 말했다.
"태행쌍괴는 녹림도상에서 무명지배(無名之輩)가 아니다. 우리가 떠나고 나면 귀국의 명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보통표국이 즉시 중원에서 유명한 표국이 될 수 있다."
林成方笑一笑,接道:「樹大招風,還是不成名的好⋯⋯」
임성방이 웃고는 말했다.
"나무가 커지면 바람을 불러오니 유명해지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오…"
目光轉注羅勝的臉上,接道:「羅勝,我們如是想把寶通鏢局的招牌打響,用不著借你們太行二怪之名,老實說,你們的份量也不夠,敝局一向主張以實力為先,無名比有名更實惠些。」
시선을 나승의 얼굴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나승, 우리가 보통표국의 간판이 빛나게 하고자 한다면 당신들 태행이괴의 이름을 빌릴 필요도 없소. 솔직히 당신들의 가치도 충분치 않소. 폐국은 언제나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오. 이름 없는 것이 유명한 것보다 훨씬 실속있소."
羅勝道:「這麼說來,咱們很難談得通了。」
나승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이 통하기 어렵군."
林成方臉色一寒,道:「量小非君子,無毒不丈夫,為了不讓你們把敝局的聲名張揚出去,說不得,在下只好殺人滅口了!」
임성방의 낯빛이 싸늘해지며 말했다.
"도량이 좁으면 군자가 아니요, 독하지 않고서는 대장부가 될 수 없소. 당신들이 폐국의 명성을 퍼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저는 살인멸구(殺人滅口)해야만 하겠소!"
這是大反常態的事任何鏢局子,都希望聲譽張揚江湖,才能接下大鏢,才能生意興隆,但寶通鏢局,卻是不願大有名氣。
이것은 비정상적인 일처리였다. 어떠한 표국이든 명성을 강호에 떨치기를 바라며 그래야 큰 표를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장사가 흥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표국은 큰 명성을 원치 않는 것이다.
羅勝高聲說道:「既是如此,在下只有放手一拚了。」
나승이 큰 소리로 말했다.
"기왕 그렇다면 나는 마음놓고 한번 싸워야만 하겠군."
唰的一聲,拔刀出鞘。看他滿臉怒火,這一刀攻勢,定然十分猛惡,那知羅勝刀出鞘,人卻忽然一個轉身,向前奔去。 就在他轉身的同時,寒芒一閃,一把柳葉飛刀已電射而出。 飛刀並未射向林成方,卻直取斷了左腕,點中穴道的韓晉。 殺人滅口。 林成方吃了一驚,右手一抬,手中長劍,脫手飛出,噹的一聲,擊落了射向韓晉的飛刀。
쐑, 하니 도를 뽑았다. 그의 얼굴은 노화가 가득했다. 이 일도의 공세는 십분 사나울 것이 틀림 없다. 누가 알았으랴? 나승은 칼을 뽑더니 홀연히 뒤돌아서 앞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몸을 돌림과 동시에 한망이 번쩍,하며 한 자루의 유엽비도(柳葉飛刀)가 번개같이 쏘아져 나갔다.
비도는 임성방을 향해 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왼팔이 잘리고 혈도를 찔린 한진을 직접 공격했다. 살인멸구였다. 임성방은 깜짝 놀라서 우수를 쳐들었다. 수중의 장검이 손을 벗어나 날아가서 땅,하는 소리와 함께 한진을 향해 쏘아져 가던 비도를 쳐서 떨어뜨렸다.
羅勝本來是準備逃走,但見林成方手中沒有了兵刃,向前奔走的身子,突然間,停了下來。 林成方兵刃出手之後,人並未停下,仍然向羅勝迫了過去。 忽然間,刀光如電,停下腳步的羅勝,手中雁翎刀,疾如流星一般,反撲上來。 雙方一追一迎之間,勢道快速異常,刀光閃動間,已攔腰橫斬而至。林成方去勢未停,只是身子突然向上升起了八尺,掠著刀光從羅勝頭頂而過。
나승은 본래 달아날 작정이었다. 하지만 임성방 수중에 병기가 없음을 보자 앞으로 달려가던 몸을 갑자기 멈추었다. 임성방은 병기가 손을 벗어난 후 결코 멈추지 않고 여전히 나승에게 다가갔다. 별안간 도광이 번갯불처럼 번쩍이면서 걸음을 멈춘 나승 수중의 안령도가 유성처럼 빠르게 반대로 덮쳐왔다. 쌍방이 쫓고 맞서는 기세는 대단히 쾌속했다. 번뜩이는 도광은 이미 허리를 베어왔다. 임성방은 다가가던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단지 몸이 돌연 위로 팔 척을 솟구치더니 도광을 스치며 나승의 머리 위를 지나갔다.
章明簡直看呆了,他怎麼也想不到,林成方竟有著一身如此高明的武功,那是武林中的一流身手。林成方飛掠過羅勝時,忽然向後蹬出一腳踢向了羅勝的背心。 羅勝手中握著一把雁翎刀,但卻來不及回刀劈出,被逼得向前一竄五尺,才閃避開去。 林成方已腳落實地,回過身子。羅勝也轉過身軀,兩人成了對立相持的局面。 這樣,章明已代林成方檢起了長劍,但因中間隔著羅勝,他無法把手中之劍,遞過來。
지켜보던 장명은 그야말로 멍해졌다. 임성방의 일신에 이같이 고명한 무공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성방은 나승을 스쳐 지나갈 때 문득 뒤를 향해 나승의 등을 걷어찼다. 나승은 수중에 한 자루 안령도를 쥐고 있었지만 미처 도를 회수하여 쪼개어 내지 못했다. 궁지에 몰려 앞으로 오 척을 도망치고서야 피해냈다. 임성방은 이미 땅에 내려서서 몸을 돌렸다. 나승도 몸을 돌렸고 두 사람은 서로 대치하여 섰다. 이때 장명은 임성방의 장검을 주워들었다. 하지만 중간에 라승이 있었기 때문에 수중의 검을 건네줄 수가 없었다.
林成方赤手空拳,但態度一直很沉著,笑一笑道:「羅兄,你和那韓晉合成太行二怪,想必在一起時間不短了。」
임성방은 적수공권(赤手空拳)이었지만 줄곧 침착했다. 웃으며 말했다.
"나형, 당신은 한진과 태행이괴로 함께 했던 시간이 짧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
羅勝道:「不錯,俺們已經搭擋了十幾、二十年。」
나승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가 짝을 이룬지 이미 십수 년, 이십 년이다."
林成方道:「二十年的老朋友,你怎還忍心殺了他?」
임성방이 말했다.
"이십 년 된 오랜 친구를 당신은 어찌 박정하게 그를 죽였소?"
他聲音平靜,問得一點也不流動,但羅勝卻聽得面紅耳赤,道:「我怕他落在你們手中之手,要有一番苦刑拷打。」
그의 목소리는 평정하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캐물었다. 하지만 라승이 듣고 얼굴과 귀가 시뻘개졌다
"나는 그가 너희들 수중에 떨어진 뒤 모진 형벌과 고문을 받을까 염려가 되었다."
林成方道:「這麼說來,你羅兄殺韓晉,全是一片好意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나형 당신은 전적으로 호의로 한진을 죽였다는 말이오?
羅勝道:「是⋯⋯」
나승이 말했다.
"그렇다..."
林成方道:「很可惜,你那一飛刀,沒有殺死他。」
임성방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당신의 그 비도는 그를 죽이지 못했소."
羅勝道:「閣下那一劍,取位很準,可惜的是,你手中沒有了兵器。」
나승이 말했다.
"귀하의 그 일검은 방위가 매우 정확했다. 애석한 것은 너의 수중에는 병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林成方道:「說的也是,你手中握的有刀,何不試試在下空手入白刃的工夫。」
임성방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당신 손에 도가 쥐어져 있는데 왜 저의 공수입백인(空手入白刃:창칼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소림칠십이예 중의 하나)의 무공을 한번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羅勝道:「我正要試⋯⋯」
나승이 말했다.
"시험해 보려던 참이다..."
忽然欺身而上,一刀斬去。林成方右手一揮,拍出了一股掌風,左手五指一抓,抓向右腕。 他出手捏的時機,分寸,恰到好處,迫得羅勝,不得不向後退了兩步。林成方右手一收一吐,又拍出一股掌力。 羅勝剛剛穩定身形,一股暗勁,已隨湧而至,逼住了刀勢。林成方隨著拍出的掌勢,欺身而上,一指點出。 點中左臂,。勝頓感到半個身子一麻,疾向後退了三步。 傷臂之後,似是激起了他的狂性,雁翎刀一式攔腰平斬,橫掃過來。
문득 몸올 기울여 나서더니 일도를 베어갔다. 임성방은 우수를 휘둘러 한 줄기 장풍을 쳐내고 좌수의 다섯손가락으로는 오른팔을 움켜잡았다. 그가 출수하여 움켜잡아 나간 시기와 범위가 꼭 알맞아서 나승으로 하여금 부득불 뒤로 두 걸음 물러나게 했다. 임성방이 우수를 거두었다 뽑아내며 또 한 줄기 장력을 쳐냈다. 나승이 이제 막 신형을 가누었는데 한 줄기 암경이 이미 뒤따라 밀려와서 도세를 꼼짝 못하게 붙잡아 두었다.
임성방은 쳐낸 장세를 따라 몸을 기울여 일지를 찔러냈다. 일지는 왼팔에 적중되었다. 나승은 반신(半身)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고 재빨리 뒤로 삼보를 물러났다. 팔을 다치고 나자 그의 광성(狂性)이 격발된 듯 안령도를 난요평참(攔腰平斬)의 일식으로 횡으로 쓸어왔다.
林成方冷笑一聲,道:「羅大當家的,你要拚命嗎?」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나두령, 당신은 목숨을 걸고 싸우시겠소?"
身軀閃過刀勢,折出一掌。 這一掌落勢很快,正擊中羅勝的前胸。 羅勝身軀搖了兩搖,噴出一口鮮血,摔倒在地上。
몸을 옮겨 도세를 흘려보내고 일장을 쳐냈다. 이 일장은 떨어지는 기세가 아주 빨랐다. 정확하게 나승의 가슴에 격중되었다. 나승의 몸이 두 번 흔들흔들,하더니 입에서 선혈을 뿜으며 땅에 쓰러졌다.
林成方回顧章明一眼,道:「殺了劫鏢的匪盜,算不算犯法了呢?」
임성방이 장명을 돌아보며 말했다.
"겁표를 하려던 비도(匪盜)를 죽인 것이 범법이라 할 수 있습니까?"
章明道:「保鏢的殺了劫鏢人,自然是不算犯法,這屍體交給我了。」
장명이 말했다.
"보표(保鏢)하는 자가 겁표인을 죽인 것은 당연히 범법이라 할 수 없소. 시체는 나한테 넘기시오."
抱起羅勝的屍體奔人了一片雜林中去。
나승의 시체를 안아서 일으켜 잡림(雜林) 안으로 달려갔다.
林成方回顧了韓晉一眼,道:「韓二爺,你準備作何打算?」
임성방은 한진을 돌아보고 말했다.
"한 둘째나으리, 당신은 어떻게 할 작정이오?"
韓晉輕輕吁一口氣,道:「羅老大真的死了?」
한진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나노대는 정말 죽었소?"
林成方道:「死了,所以,你可以作兩個選擇,一個跟他同走,一個是和我們合作!」
임성방이 말했다.
"죽었소. 그래서 당신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소. 하나는 그를 따라 함께 가는 것이고, 하나는 우리와의 합작이오."
韓晉道:「如何一個合作法?」
한진이 말했다.
"어떤 식의 합작이오?"
林成方道:「回答我們所有的問話。」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묻는 말에 모두 대답하시오."
韓晉道:「然後呢?」
한진이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林成方笑一笑,道:「放了你。」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당신을 놓아주겠소."
韓晉道:「放了我,我也未必能活得下去。」
한진이 말했다.
"나를 놓아주더라도 내가 반드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오."
林成方道:「世界遼闊,閣下如若真能只求平靜生活,到處可以埋名隱姓,以渡餘年。」
임성방이 말했다.
"세상은 넓소. 귀하가 만약 평정한 생활을 추구한다면 도처에서 이름과 성을 숨기고 여생을 보낼 수 있소."
韓晉道:「我和羅老大相處了數十年,實在不該背叛於他。」
한진이 말했다.
"나는 나노대와 수십 년을 함께 지냈소. 그를 배반해서는 안되오."
林成方道:「如是他適才那一刀,穿你心胸,此刻,你早已死亡多時了。」
임성방이 말했다.
"만일 그의 방금 전 일도가 당신의 가슴을 관통했다면 지금 당신은 벌써 죽은 지 오래일 것이오."
韓晉道:「這一點,他是心狠了一些,不過,也不能怪他。」
한진이 말했다.
"그가 마음이 좀 모질기는 하오. 그러나 그를 탓할 수도 없소."
林成方心中一動,道:「哦!」
임성방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허!"
韓晉道:「他如有逃走的機會,一定會殺我滅口!」
한진이 말했다.
"그에게 도주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나를 죽여 입막음을 할 것이오."
這時,章明匆匆奔了回來,接道:「如若逃走的是你韓老二呢?」
이때 장명이 총총이 달려와서 말했다.
"만약 도주하는 사람이 한노이 당신이라면?"
韓晉道:「我也會,但不知我能否下得了手,究竟是相處了數十年搭擋,一旦施下辣手,只怕很難狼下心。」
한진이 말했다.
"나도 그럴 거요. 하지만 내가 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소. 어쨌든 수십 년 짝을 이루어 지냈는데 일단 독하게 손을 쓰자면 모질게 마음을 먹기 어려울 것 같소."
章明道:「至少,你們那羅老大能下得了手。」
장명이 말했다.
"적어도 당신의 그 나노대는 손을 쓸 수 있었소."
林成方忽然一轉話題,道:「章兄,羅老大的死屍呢?」
임성방이 문득 화제를 돌렸다.
"장형, 나노대의 시체는?"
章明道:「埋了。」
장명이 말했다.
"묻었소."
林成方道:「咱們寶通實力,還不宜外洩出去,這位韓兄和羅勝,相處數十年,情意深重,索性作作好事,成全他們吧。」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 보통표국의 실력은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됩니다. 이분 한형과 나승은 수십 년을 같이 지내서 정이 깊으니 아예 좋은 일 한번 해서 그들의 바람을 이루어줍시다."
章明點點頭,道:「是⋯⋯」
장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럽시다... "
目光轉到韓晉的身上,接道:「韓老二,我給你個痛快,還保你一個全屍,點了你的死穴,這很夠意思了吧?」
시선을 한진에게 돌려서 말을 이었다.
"한노이, 나는 당신이 시신을 온전히 보존한 채 통쾌하게 죽도록 당신의 사혈을 찌르겠소. 그러면 충분히 성의를 보이는 것 아니겠소?"
韓晉臉色一變,道:「住手。」
한진은 낯빛이 일변했다.
"손을 멈추시오."
林成方道:「韓兄,還有什麼遺言?」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무슨 유언이 있소?"
一面取回長劍,還入鞘中。他表現得太平淡,似乎是根本沒有什麼事威脅對方,這就使韓晉有著被輕視的感覺,也增長了死亡的威脅。他本來,原存著以知內情,要挾對方,但卻不料,林成方那副輕鬆的精神,似是根本不想追問。
한편으로 장검을 돌려받아 검집에 도로 넣었다. 그는 너무도 무덤덤했다. 마치 근본적으로 상대를 위협할 일이 아무 것도 없는 듯했다. 이것은 한진으로 하여금 경시받는 느낌을 주어 사망의 위협을 커지게 했다. 그는 본래 내정을 알고 있다는 점으로 상대방을 협박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임성방의 그 느긋한 표정은 마치 근본적으로 캐묻고 싶지 않은 듯했다.
重重的哼了一聲,道:「你真的不想知道內情嗎?」
거듭 흥,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로 내정을 알고싶지 않소?"
林成方道:「自然是想知道,但你如不願說,在下也是沒有法子。」
임성방이 말했다.
"당연히 알고 싶소. 그러나 당신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나도 방법이 없소."
他說的可有可無,似乎並不重視能從韓晉口中問出些什麼。
그래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말하는 그는 한진의 입에서 무언가를 캐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 듯했다.
韓晉忍不住衝口而出,道:「你可知道,我們太行二怪不過是馬前小卒,比我們高明的人,會接二連三的出現攔截你們?」
한진이 참지 못하고 내뱉듯이 말했다.
"우리 태행이괴는 선봉에 선 소졸(小卒)에 불과하며, 우리보다 고명한 사람이 잇달아 출현해서 당신들을 가로막으리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하오."
林成方眼看計謀成功,韓晉已人圈套,一皺眉頭,道:「你是說,有很多人要劫我們寶通鏢局?」
임성방은 계책이 성공하여 한진이 이미 올가미에 걸려든 것을 보았다.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보통표국을 덮치려 한단 말이오?"
韓晉道:「看來,你是一點也不知道。」
한진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조금도 모르는구려."
林成方道:「咱們寶通小字號,保的又不是什麼大鏢,老實說,二流以上的綠林道朋友,就不會看上咱們這趟生意。」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 보통표국은 작은 가게이고 무슨 대단한 표물을 보호하고 있지도 않소. 솔직히 이류 이상의 녹림도상 친구들에게 우리 같은 장사는 눈에 들지 않을 거요."
韓晉似是又急又氣,道:「閣下的手底不錯,不過,你這個八槓子打不開的頭腦,卻叫人不敢承教。」
한진은 마치 초조하고 화가난 듯 말했다.
"귀하의 솜씨는 훌륭하오. 그러나 당신의 그 꽉 막힌 두뇌는 감히 남의 가르침을 받지를 못하는구려."
林成方道:「看來,咱們邊走邊談了。」
임성방이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가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소."
一切都看得那麼平淡,對韓晉的暗示警語,全不放在心上。 田昆的篷車向前行去,在林成方示意的安排下,韓晉被送上了寶通鏢局的篷車中。 篷車中佈置得很舒服,但卻只有韓晉一個人坐在車中。
모든 것을 그렇게 무덤덤하게 보고 있었다. 한진의 암시적인 경고에 대해서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전곤의 봉차는 앞을 향해 가고 있었고, 임성방의 안배하에 한진은 보통표국의 봉차 안으로 보내졌다. 아주 안락하게 꾸며진 봉차 안에는 오직 한진 한 사람만 타고 있었다.
大約走了六七里後,林成方才上了篷車,笑道:「韓兄,咱們現在可以好好地談談了。」
대략 육칠 리를 달린 뒤에야 임성방이 봉차에 오르더니 웃으며 말했다.
"한형, 우리 이제 실컷 이야기 나눌 수 있소."
韓晉數處穴道被點,上半身靠在一雙墊背上,雖然無法行動,但卻坐得很舒適。
한진은 몇 군데 혈도를 찔려 상반신을 한 쌍의 등깔개에 기대고 있었다. 비록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편안하게 앉아있었다.
望了林成方一眼,道:「你好像並不太重視在下的話?」
임성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결코 내 말을 중시하지 않는 듯하구려?"
林成方笑道:「不錯,除非,你真有很驚人的話。」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에게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면 모르지만."
韓晉冷冷說道:「閣下,可是覺得我在危言聳聽嗎?」
한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내가 놀래키는 말로 겁준다고 생각하시오?"
林成方沉吟了一陣,道:「那倒不是,不過,在下覺得,像我們這樣的小鏢局,又怎會引起綠林道上的重視呢?」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건 아니오. 그러나 나는 우리 같은 작은 표국이 또 어찌 녹림도상의 중시를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소."
韓晉道:「寶通鏢局確沒有什麼名氣,咱們太行二怪才上了當,但出人意料的是寶通鏢局實力,就算是第一流大鏢局,也難有閣下這樣的高明鏢師。」
한진이 말했다.
"보통표국은 확실히 유명하지 않소. 우리 태행이괴야말로 속고 말았소. 보통표국의 실력은 예상 밖이었던 것이오. 설령 일류 대표국이라도 귀하 같은 이런 고명한 표사가 존재하기는 어렵소."
林成方道:「韓兄,兄弟只是初也茅廬的人,老實說,自在下護鏢以來,是第一次遇上劫鏢的人,所以,我不夠沉著,失手殺了你們羅老大,照江湖上規矩,咱們這梁子,算是結定了。」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형제는 처음 강호에 나왔을 뿐이오. 솔직히 제가 보표(保鏢)를 한 이래 처음 만나는 겁표인(劫鏢人)이오. 그래서 나는 침착하지 못하여 실수로 당신의 나노대를 죽이고 말았소. 강호의 규칙에 따르면 우리의 이 원한은 필연적이오."
他故意避開了韓晉的話中之意,略而不問。
그는 고의로 한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생략하고 캐묻지 않으며 회피해 버렸다.
韓晉道:「江湖生涯,本就凶險,羅老大死於閣下之手,一怪他學藝不精,二怪他眼光不夠,所以,那也怨不得別人。」
한진이 말했다.
"강호에서의 생애는 본래 흉험하오. 나노대가 귀하의 손에 죽은 것은 첫째, 그의 배움이 정심하지 않음을 탓해야 하며 둘째, 그의 안목이 부족함을 탓해야 하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 없소."
林成方道:「閣下之意,似乎是一點也不怪在下了。」
임성방이 말했다.
"귀하는 저를 조금도 탓하지 않는 것 같구려."
韓晉道:「淡不上怪哪個,這等江湖亡命,刀頭舔血的日子,早晚難免有這一遭,瓦罐不離井口破,也算不得什麼。」
한진이 말했다.
"누구를 탓하겠소? 강호에서 목숨을 내놓고 사는 사람들은 칼끝에 묻은 피를 핥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 언젠가는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불가피하오. 물동이가 우물에서 깨지는 것 쯤이야 무슨 큰일이라 할 수 없소."
林成方道:「韓兄倒是看得很高。」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고견이시오."
韓晉道:「林兄,咱們說的事,已成過去,無關緊要,似乎是,你林兄還不想讓我談談重要的事!」
한진이 말했다.
"임형, 우리가 이야기한 것들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중요치 않소. 임형 당신은 마치 내가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구려!"
林成方道:「韓兄,有什麼重要的事?」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무슨 중요한 일이 있소?"
韓晉道:「你為什麼不問,接下出現攔截貴局的是什麼人,他們又為什麼要攔截這趟鏢。」
한진이 말했다.
"다음에 나타나서 귀국을 가로막을 자가 누구인지, 그들은 또 왜 이 보표를 가로막는지 당신은 왜 묻지 않소?"
林成方道:「這倒說的也是,為什麼呢?咱們的鏢局子,既沒有名氣,保的不過是一對孤兒寡母,為什麼有人要動這趟鏢的腦筋呢。」
임성방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무엇 때문이오? 우리 표국은 유명하지도 않고 고작 고아와 과부를 보호하고 있을 뿐인데 왜 보표에 머리를 굴려야 한단 말이오?"
韓晉道:「一對孤兒,寡母,貴局看走眼了?」
한진이 말했다.
"고아와 과부? 귀국은 잘못 보았소."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韓晉道:「你可知那位寡母是何許人?」
한진이 말했다.
"당신은 그 과부가 누구인지 아시오?
林成方搖搖頭。
임성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韓晉道:「那位趕車的,又是什麼人?」
한진이 말했다.
"그 마부는 또 누구요?"
林成方道:「趕車的嗎?這個,在下倒是知道,他姓田名昆,是那位婦人的義弟,還有一個小孩子⋯⋯」
임성방이 말했다.
"마부 말이오? 그건 내가 알고 있소. 그는 성이 전, 이름은 곤이며 그 부인의 의제요. 또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있소... "
韓晉接道:「你見過那位婦人嗎?」
한진이 말했다.
"당신은 그 부인을 본 적이 있소?"
林成方道:「見過,她長得很妖媚,也很標緻。」
임성방이 말했다.
"본 적 있소. 그녀는 아주 요염하면서도 아름다웠소."
韓晉搖搖頭道:「你們一點都不懷疑嗎?」
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신들은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단 말이오?
林成方道:「懷疑什麼,他們出銀子,我們接了他們的鏢,這是一趟生意,我們總不能盤問人家的祖宗八代啊!」
임성방이 말했다.
"무슨 의심을 하겠소. 그들은 은자를 내놓았고 우리는 그들의 표를 접수했소. 이건 장사요. 우리가 그들의 조상까지 캐묻지는 못하오!"
韓晉還未及答話,奔行的馬車,卻突然停了下來。
한진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달리던 마차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
耳際間,響起了趟子手的聲音,道:「林爺,又有人劫鏢了。」
귓가에 쟁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나으리, 또 겁표를 하려는 자가 나타났습니다."
林成方一掀車簾,飛身而出。腳還未沾地,一道寒芒,疾如流星般,直射過來。 林成方一閃避,寒芒卻直身篷車之中。殺人滅口。 好一個林成方霍然推出一掌,拍在篷車上,健馬怒嘶聲中,篷車移開了一尺。 一把形狀奇異的飛刀,劃裂了一側篷布。
임성방이 마차의 발을 젖히더니 몸을 날려 뛰쳐나왔다. 발이 미처 땅에 닿기도 전에 한 줄기 한망이 유성처럼 쏘아져 왔다. 임성방이 피하면 한망은 곧장 봉차 안으로 쏘아진다. 살인멸구인 것이다. 대단한 임성방이었다. 돌연 일장을 밀어내어 봉차를 치자 건마(健馬)의 성난 울부짖음 속에 봉차가 일 척을 이동했다. 형상이 기이한 한 자루의 비도는 봉차의 덮개천 한 옆을 찢어버렸다.
但見五道寒芒,並飛而至。 林成方一看那來勢形態,已知這五刀並非是只對自己一人。 如等它分散開去,那就要顧此失彼了。 心中念動,人已騰空而起,迎向飛刀。 時機迫促,已然顧不得洩漏身份,長劍出鞘,劃了一道寒虹。一陣金的交鳴聲中,五枚飛刀,盡為擊落。
다섯 가닥의 한망이 나란히 날아왔다. 임성방은 날아오는 형태를 보고 그 다섯 자루 비도가 결코 자기 한 사람을 노린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것들이 분산되기를 기다렸다가는 이쪽을 돌보느라 저쪽을 놓치게 된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사람은 이미 뛰어올라 비도를 향해 맞이해갔다. 촉박한 때라 신분 누설을 신경쓸 틈이 없었다. 장검을 뽑아 한 가닥 싸늘한 무지개를 그어냈다. 한바탕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다섯 개의 비도는 모조리 맞아서 떨어졌다.
林成方一劍擊落了五柄飛刀,人並未落地,半空中身子一旋,大鵬展翅般,直射向三丈以外。趕來的趟子手,車中的韓晉見識到了林成方的真正身手,都不禁為之心折。
임성방은 일검으로 다섯 자루 비도를 쳐서 떨어뜨리고 결코 내려서지 않았다. 대붕이 날개를 펴듯이 공중에서 몸이 한 바퀴 돌더니 삼장 밖을 향해 곧장 쏘아져갔다. 마부석의 쟁자수, 마차 안의 한진은 임성방의 진정한 솜씨를 견식하게 되자 저도 모르게 진심으로 감탄했다.
三丈外田中一個土堆上,站著個中年大漢,腰中束著一條寬大的皮帶,帶子上,插滿了飛刀。林成方人劍合一,大鳥般疾掠上去。 迅如雷霆的一擊。 快!快得那中年大漢來不及伸手取下皮帶子上的飛刀,林成方劍已先至,斬落下那中年大耙頸上人頭。 血雨飛濺中,人頭已飛出去兩丈多遠。
삼장 밖 밭 가운데의 흙더미 위에는 비도가 가득 꽂힌 넓다란 가죽띠를 허리에 묶은 중년대한이 한 명 서있었다. 임성방은 사람과 검이 하나가 되어 대조(大鳥)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빠르기가 천둥 벼락같은 일격이었다. 빨랐다! 너무도 빨라서 그 중년대한이 미처 손을 뻗어 가죽띠의 비도를 집지 못했는데 임성방의 검은 이미 도달하여 그 중년대한의 머리를 베어 떨어뜨렸다. 피보라가 날리는 가운데 머리는 이미 이 장 넘게 멀리 날아가버렸다.
第一輛篷車前面也動上了手,不過,也很快速,萬壽山攻出兩掌,解決了一個強敵,第一掌,逼開了對方的刀勢,第二掌,震斷強敵心脈。 章明算是大開了眼界,他走鏢二十年,從沒見過這樣的武功。 善後的事,用不著萬壽山和林成方負責。 鏢局和兩個趟子手,收拾了兩具屍體。拭去劍上血水,還入鞘中,林成方又行進了篷車之中。
첫 번째 봉차 앞에서도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빨랐다. 만수산이 두 장을 공격하여 한 명의 강적을 해결했다. 첫 번째 장은 상대의 도세(刀勢)를 밀쳐냈고 두 번째 장이 강적의 심맥(心脈)을 뒤흔들어 끊어버렸던 것이다. 장명은 크게 안계를 연 셈이었다. 그는 이십 년을 보표를 하면서 여태 이런 무공을 본 적이 없었다. 뒷처리는 만수산과 임성방이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 장명과 쟁자수 두 명이 두 구의 시체를 수습했다. 검의 핏물을 닦아 도로 검집에 넣고 임성방은 또 봉차 안으로 들어갔다.
韓晉身子依靠的的角度,剛好看到了車外的情形,輕輕吁一口氣,道:「好劍法,好高明。」
한진은 봉차 밖의 정황을 잘 볼 수 있는 각도로 몸을 기대고 있다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훌륭한 검법이오. 정말 고명하오."
林成方伸手拍活了韓晉的穴,道:「我不想再費口舌,你自己想說內情呢?還是想丟了性命?」
임성방은 손을 뻗어 한진의 혈도를 쳐서 풀어주고 말했다.
"더 이상 입아프게 말하고 싶지 않소. 당신 자신이 내정을 말하겠소 아니면 목숨을 버리시겠소?"
韓晉以輕吁一口氣,道:「看來,我逃走的機會,百難有一。」
한진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도망칠 기회는 백에 하나도 없겠구려."
林成方笑道:「韓兄,如是想碰碰運氣,何妨一試?」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한형, 한번 운에 맡기고 싶다면 왜 한번 시험해 보지 않으시오?"
韓晉苦笑一下道:「九死一生的機會,在下不想拿性命孤注一擲。」
한진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사일생의 기회요. 나는 목숨을 걸고 모험하고 싶지 않소."
林成方道:「看來,你說得不錯,確有很多人,準備動我們這趟人頭鏢,不過,到目前為止準備下手的人,還沒有一個人能全身而退。」
임성방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 말이 틀리지 않구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인두표를 노릴 작정이오. 그러나 지금까지 손을 쓰려던 사람은 한 명도 온전히 물러나지 못했소.
韓晉道:「我看到了,貴局的實力,閣下和我們動手時,似乎是,還手下留情,沒有全力施為⋯⋯」
한진이 말했다.
"귀국의 실력은 내가 보았소. 귀하는 우리와 겨룰 때 손에 사정을 두어 전력을 펼치지 않았던 것 같소...
輕輕吁一口氣,接道:「閣下的身手,已算當今武林中一流身手,在下想不通的是,以閣下這樣的人物怎會甘願為一個鏢局的小鏢師?」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귀하의 솜씨는 이미 당금 무림에서 일류의 솜씨라고 할 수 있소. 귀하와 같은 인물이 어찌 일개 표국의 하찮은 표사를 하고 있는지 나는 납득이 안되는구려."
林成方淡淡一笑道:「韓兄,在下的身份,似非重要,重要的是,韓兄能把胸中所知的事情,告訴在下。」
임성방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한형, 나의 신분은 중요치 않은 것 같소. 중요한 것은 한형이 알고있는 일들을 나한테 알려줄 수 있느냐 하는 거요."
韓晉伸手撥開了車上垂簾,向前望了一眼,見前面一輛篷車,遠在三丈之外,才低聲說道:「先說你們承保的婦人身份吧!就在下所知,她沒有正式嫁人?也沒有生過孩子⋯⋯」
한진은 손을 뻗어 늘어뜨려진 마차의 발을 젖혀서 앞쪽을 바라보았다. 앞쪽에는 한 냥의 봉차가 멀리 삼 장 밖에 있음을 보자 비로소 나직이 말했다.
"먼저 당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부인의 신분을 이야기 해봅시다. 내가 알기로 그녀는 정식으로 시집가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도 않았소..."
林成方怔了一怔,道:「此事當真的嗎?」
임성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사실이오?"
韓晉道:「我為什麼要騙你⋯⋯」
한진이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소..."
語聲一頓,接道:「林兄聽說過斷情夫人、斬情女,兩個人嗎?」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임형은 단정부인(斷情夫人), 참정녀(斬情女) 두 사람을 들어본 적이 있소?"
林成方道:「沒有聽過。」
임성방이 말했다.
"들은 적이 없소."
韓晉道:「你們保護的,就是和那斷情夫人齊名江湖的斬情女,林兄,就算未聞過這個人的事跡,只聽聽這個名字,大槪也可以知道他是個什麼樣的人了!」
한진이 말했다.
"당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강호에서 단정부인 만큼 유명한 참정녀요. 임형, 설령 그 사람의 행적을 들은 적이 없어도 그 이름만 들어도 아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거요."
林成方似乎是已經聽出興趣,點點頭,道:「顧名思意斬情女這稱呼,能夠作到斬情滅性的境界了。」
흥미롭게 들렸는지 임성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정녀라는 호칭의 의미로 보자면 참정멸성(斬情滅性)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구려."
韓晉道:「她能斬情,必得有情可斬,那自非很多的條件不可,上天給了她一副如花容貌,和一身動人的妖媚體態,所以,有很多的人,情甘送死。」
한진이 말했다.
"그녀가 정을 자를 수 있으니 반드시 자를 정이 있어야 하고 그건 많은 조건이 없으면 안되오. 하늘은 그녀에게 꽃같은 용모와 사람을 설레게 하는 요염한 몸짓을 주었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죽음도 감수한다오."
林成方道:「斬情女,如若只有這點條件,只怕有情她也斬不了啊!」
임성방이 말했다.
"참정녀에게 만약 그 조건 뿐이라면 정이 있어도 그녀가 자르지 못할 것 같구려!"
韓晉道:「還有兩項更重要的是,能斬情先得多情,而且,還得也一身很高明的武功,斬情女能使人一見就拜倒在她石榴裙下,也能誘惑你步步緊追,作一個入幕之賓,郎情妾意,她會有一番纏綿無比的溫柔,然後是纖手斬情,受你性命,這些年來,死在她手下的人,沒有一百個,也有八十。」
한진이 말했다.
"또 두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소. 정을 자르려면 먼저 많은 정을 얻어야 하오. 게다가 일신에 매우 고명한 무공이 있어야 하오. 참정녀는 누구라도 그녀를 보기만 하면 치마 아래에 엎드리게 만들 수 있고, 당신을 유혹하여 그녀를 뒤따르며 그렇고 그런 사이의 정부(情夫)가 되게 할 수 있소. 그녀는 비할 수 없는 온유함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그런 다음 섬섬옥수로 정을 잘라내어 당신의 목숨을 받아갈 것이오. 최근에 그녀의 손에 죽은 사람이 백 명은 안되더라도 팔십 명은 될 거요."
林成方道:「死的都是什麼人?」
임성방이 말했다.
"죽은 사람은 모두 누구요?"
韓晉道:「斬情女雖然是雨露遍施,但那受施人,也得有些條件⋯⋯」
한진이 말했다.
"참정녀가 비록 은택(恩澤)를 두루 베풀지만 그 은택을 받는 사람도 조건이 있다오..."
目光盯在林成方的臉上,接道:「像你林兄這樣的俊逸人物,就是她獵情的目標。」
임성방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임형 당신같은 이런 준일(俊逸)한 인물이 바로 그녀의 사냥감이오."
林成方淡淡一笑,道:「斬情既有一身好武功,為什麼還要向我們寶通鏢局投保?」
임성방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참정녀에게 이미 일신에 훌륭한 무공이 있는데 왜 우리 보통표국에게 보호를 맡기는 거요?"
韓晉道:「閣下的高見呢?」
한진이 말했다.
"귀하의 고견은?"
林成方道:「斬情女那身武功,比你們太行二怪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참정녀의 무공은 당신들 태행이괴에 비해서 어떻소?"
韓晉道:「強過我們十倍。」
한진이 말했다.
"우리보다 열 배는 강하오."
林成方道:「這就叫在下想不通了,她既然強過你們甚多,兩位又怎敢來找她送死?」
임성방이 말했다.
"이건 정말 납득이 안되는군. 그녀가 이미 당신들보다 훨씬 강한데 두 분은 또 어찌하여 감히 그녀를 죽이려 찾아왔소?"
韓晉道:「事情牽得很大,羅老大,雖不盡知,但也知曉十之七八,不過⋯⋯」
한진이 말했다.
"일이 크게 연루되었소. 나노대는 비록 모조리 알지는 못해도 열의 칠팔은 알고 있었소. 그러나..."
突然住口不言。
돌연 입을 다물어 버렸다.
林成方道:「不過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韓晉道:「不過,人不為已,天誅地滅,在下想知道,我和盤端出來,對我有什麼好處?」
한진이 말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하지 않으면 하늘도 땅도 그를 주멸(誅滅)하고 말 것이오. 내가 전부 털어놓으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을지 알고 싶구려?"
林成方道:「韓兄,想要些什麼好處呢?」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무슨 좋은 점을 원하시오?"
韓晉道:「命!我想保住自己的命,羅老大想殺我,我們兄弟情意已絕,這個仇,我也不報了,事實上,我也報不了。」
한진이 말했다.
"목숨이오! 나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싶소. 나노대가 나를 죽이려 했으니 우리 형제의 정은 이미 끊어졌소. 이 원수는 나도 갚지 않겠소. 사실상 갚을 수도 없소."
林成方道:「兄弟也在想這件事,如何我們才能保住寶通鏢的實力不洩出去。」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도 어떻게 해야 우리가 보통표국의 실력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소."
韓晉道:「已經洩漏出去了,至少,斬情女已經知道了。」
한진이 말했다.
"이미 새어나갔소. 적어도 참정녀는 이미 알고 말았소."
林成方沉吟了一陣,道:「至少,目前我們還利害一致,想她不致於洩漏出去。」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적어도 지금 우리들은 그녀가 누설하지 않기를 바라는 측면에서 이해(利害)가 일치하오."
韓晉道:「在下如是許諾守口如瓶,不知你林兄是否相信?」
한진이 말했다.
"내가 비밀을 지키겠다고 승낙한다면 임형이 믿을지 모르겠구려?"
林成方道:「你願意立下血誓?」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피로써 맹세할 생각이 있으시오?"
韓晉道:「能保性命,兄弟已準備退出江湖了,何況,立下血誓。」
한진이 말했다.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면 형제는 이미 강호를 물러날 작정이오. 하물며 피로 맹세하는 것 쯤이야."
林成方道:「你真能退得出嗎?」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진짜 물러날 수 있소?"
韓晉呆了一呆,道:「兄弟可以自毀容貌,埋名天涯。」
한진이 멍해졌다가 말했다.
"형제는 스스로 용모를 훼손하여 이름을 묻어버리고 머나먼 곳으로 떠날 수 있소."
林成方道:「如若你願留在寶通鏢局,堂堂正正的作人,豈不是更好一些。」
임성방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보통표국에 남아서 정정당당한 사람이 되겠다면 훨씬 좋지 않겠소?"
韓晉道:「林兄究竟是幹什麼的?」
한진이 말했다.
"임형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오?"
林成方道:「怎麼?我不像一個保鏢師你嗎?」
임성방이 말했다.
"왜 그러시오? 내가 일개 표사같지 않소?"
韓晉道:「不像,完全不像。」
한진이 말했다.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소."
林成方道:「但我們投入了江湖,那是因為,江湖小一連串發生了很多可悲、可歎的事情,一個神秘組織,殺人為業,擾亂了江湖上的規戒,也驚震了天下。」
임성방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강호에 뛰어들었소. 그것은 왜냐하면 강호에 잇달아 비참하고 한탄스러운 일은 발생했기 때문이오. 하나의 신비조직이 살인을 업으로 삼아 강호 규칙을 어지럽히고 천하를 뒤흔들고 있소."
韓晉哦了一聲,道:「我明白了,你屈身寶通鏢局,是想查出那個神秘組織。」
한진이 허, 하더니 말했다.
"잘 알겠소. 당신은 그 신비조직을 조사해 내고자 몸을 낮추어 보통표국에 들어갔구려."
林成方雙目中閃掠過一抹凌厲的精芒,道:「兄弟無法知道,你是否和那組織有關,但我們很需要你這樣的人幫忙。」
임성방의 두 눈에서 일말의 매서운 정망(精芒)이 번쩍, 하며 스쳐지나갔다.
"당신이 그 조직과 관계가 있는지 형제는 알 수가 없소. 하지만 우리는 당신과 같은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오."
韓晉道:「江湖上,認識我的人大多,而且,我也深知很難幫你們多少的忙,如若林兄覺得我尚堪求藥,在下倒願一盡心力,不過,我必須改變容貌,而且,只能當一個趟子手⋯⋯」
한진이 말했다.
"강호에 나를 아는 사람이 많소. 뿐만 아니라 나도 당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소. 만약 임형이 나를 아직 구제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나는 심력을 다하길 원하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용모를 바꾸어야 하며, 게다가 한 명의 쟁자수를 맡을수 있을 뿐이오..."
林成方接道:「改了容貌,使人無法認識你罷了,但為什麼一定要身為趟子手呢?」
임성방이 말했다.
"용모를 바꾸어 남들이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지만 왜 꼭 쟁자수가 되어야만 하오?"
韓晉道:「見過了你林兄的身手之後,在下已有自知之明,像我這樣的身手,也只配作一個趟子手,我韓老二作不到第一流的鏢師,但我相信可以作成第一流的趟子手。」
한진이 말했다.
"임형 당신의 솜씨를 보고난 뒤 나는 이미 내 주제를 파악했소. 나처럼 이런 솜씨는 쟁자수를 할 자격이 있을 뿐이오. 나 한노이는 제일류 표사를 하지 못하지만 나는 제일류의 쟁자수는 할 수 있다고 믿소."
林成方沉吟了一陣:「韓兄,在下殺了你那位義兄羅老大,難道你一點也不恨我嗎?」
임성방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한형, 내가 당신의 의형 나노대를 죽였는데 설마 당신은 조금도 나를 원망하지 않으시오?"
韓晉苦笑一下道:「如若他沒有那回頭一飛刀,韓老二拼了老命也會給他報仇,但他那回首一刀,割斷了我們數十年的情意,在下覺得,不還他一刀,已經很夠義氣了。」
한진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만약 그에게 그 회두일비도(回頭一飛刀)가 없었다면 한노이도 목숨을 내던져 그의 복수를 했을 거요 하지만 그 회수일도(回首一刀)가 우리들의 수십 년 정의(情意)를 잘라버렸소. 내가 그에게 일도를 되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이미 충분히 의리를 다했다고 생각하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韓晉道:「走江湖像玩水,越玩越膽小,我看到了很多人,在水中滅頂,也看到了很多人悲慘的下場,殺人越貨,搶到的銀子,又有幾個人能安心亨用過。」
한진이 말했다.
"강호를 다니는 것은 물놀이 하는 것과 같아서 놀면 놀수록 담이 작아진다오. 나는 물 속에서 빠져죽는 사람을 많이 보았소. 많은 사람들의 비참한 말로(末路)도 보았소.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고 은자를 훔쳐서 몇 명이나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겠소?"
林成方道:「這就是韓兄所以要中途退出江湖的原因麼?」
임성방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한형이 강호를 중도에서 물러나려는 원인이오?"
韓晉道:「是原因,也只是一部分,看到了你們動手搏殺,我有了很多的感觸,江湖上亡命生涯,但死亡却也有兩種感受,一種是死得很悽凉,那就是羅老大的死法,一種是心安理得的死法,死得心中無畏無懼。」
한진이 말했다.
"이유의 일부분이오. 당신들의 싸움을 보고 나는 아주 많은 감명을 받았소. 목숨을 내건 강호의 생애지만 죽음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느꼈소. 하나는 몹시 처량하게 죽는 것인데 바로 나노대와 같은 죽음이오. 하나는 죽어도 마음 속에 두려움이 없는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 편한 죽음이오."
林成方道:「韓兄,怎麽樣也算是心安理得呢?」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다고 할 수 있소?"
韓晉哈哈一笑,道:「林兄,我韓老二讀書不多,可別指望我說出什麽大道理來,但我覺出如若一個人能夠死得安心一些,死有何懼?」
한진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임형, 나 한노이는 책을 많지 읽지 않았으니 내가 무슨 큰 도리를 말하리라 기대하지 마시오. 나는 사람이 좀 마음 편하게 죽을 수 있다면 죽어도 무슨 두려움이 있을까라고 느낀다오."
林成方道:「韓兄覺得,怎樣的死法,才能算安心呢?」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이 느끼기에 어떤 식으로 죽어야 마음 편하다고 할 수 있소?"
韓晉道:「就算救人而死,死一人,可以救千百人,死得可以心安理得,或是死於一個大目標,大前提下,也可以死得心安理得。」
한진이 말했다.
"설령 사람을 구하다가 죽더라도 한 사람의 죽음으로 수 천 수 백 사람을 구할 수 있으니 죽어도 마음 편하고 흡족할 수 있소. 혹은 커다란 목표
林成方道:「韓兄的看法不錯,可以說,已經透澈了生死的道理,兄弟從未在江湖上走動過,也不想在江湖上走動,但我最後還是淌了進來,因爲,我們有一個大目標,在這個大目標下,個人的生死榮辱,反而無關緊要了⋯⋯」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의 견해는 틀리지 않았소. 이미 생사의 도리를 꿰뚫어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소. 형제는 여태 강호를 다닌 적이 없고 강호를 다니고 싶지도 않았소. 하지만 나는 마지막에는 여전히 발을 담그고 말았소.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큰 목표가 있고 이 목표하에서 개인의 생사영욕(生死榮辱)은 오히려 중요치 않았기 때문이오..."
韓晉接道:「不錯,不錯,兄弟就是這個意思,不過,我很難說得淸楚罷了。」
한진이 말했다.
"그렇소. 바로 그런 의미이지만 내가 분명하게 말하기 어려웠을 뿐이오."
林成方道:「這麼說來,韓兄眞的有心改邪歸正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한형은 정말 개사귀정(改邪歸正)할 마음이 있구려."
韓晉目盯住在林成方的臉上,道:「林兄,太行二怪,作了不少惡事,如若我還能回頭,那就請林兄給我一個機會,事實上,上無父母,下無妻女,為非作歹,弄了不少銀子,又為了什麼呢?」
한진은 임성방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임형, 태행이괴는 악행을 많이 저질렀소. 만약 내가 아직 회개할 수 있다면 임형은 나한테 기회를 한번 주시오. 사실상 위로는 부모가, 아래로는 처와 자녀가 없는데 온갖 나쁜 짓을 저질러서 적잖은 은자를 손에 넣은들 뭐하겠소?"
林成方笑一笑,道:「名利二字,很少有人能看得開。」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명리(名利) 두 글자를 달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소."
韓晉道:「現在,韓某人看開了,金銀都是身外之物,實也沒有什麼大用,一個人衣食溫飽了,實也用不著很多錢。」
한진이 말했다.
"이제 한모는 달관했소. 금은은 몸 밖의 물건이오. 사실 무슨 큰 소용도 없소. 사람이 의식(衣食)이 따뜻하고 배부르면 사실 많은 돈은 필요도 없소."
林成方道:「是!」
임성방이 말했다.
"맞소이다!"
韓晉道:「所以,我後悔自己有了大多的銀子,簡直無法用了,日後,不知會便宜了哪一個?」
한진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자신에게 많은 은자가 있음을 후회하오. 그야말로 쓸 데가 없소. 나중에 누가 편하자고 하는 건지 모르겠구려."
林成方道:「聽你口氣,似乎是真有很多的銀子一樣。」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 말을 듣자하니 정말 많은 은자가 있는 것 같구려."
韓晉道:「不錯,在下的銀子,雖然不大多,但也不太少,我把一部分埋在了地下,另一部分,存在了銀號之。」
한진이 말했다.
"그렇소. 나의 은자가 비록 많지는 않지만 그리 적지도 않소. 나는 일부분은 땅 속에 묻어두었고 따로 일부분은 은호(銀號:은행^)에 보관해두었소."
語聲微微一頓,自解嘲的笑一笑,道:「我現在擔心的是,我如死了之後,這些銀子再也沒有人知道它藏在何處了。」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남의 비웃음을 사지않으려고 웃더니 말했다.
"내가 지금 염려하는 것은 내가 죽은 뒤 그 은자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오."
林成方道:「韓兄,一共有多少銀子,怎會如此擔心?」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모두 합쳐서 얼마나 되는 은자길래 이같이 염려하시오?"
韓晉道:「珠寶、翠玉,在下無法估值,單是存在銀號中的銀子,就在二十萬兩以上。」
한진이 말했다.
"주보(珠寶), 취옥(翠玉)은 내가 가치를 매길 수 없고, 은호에 보관중인 은자만 이십만 냥이 넘소."
林成方道:「果然是一個不少的數目。」
임성방이 말했다.
"과연 적지 않은 금액이구려."
韓晉道:「林少兄,在下忽然間,大悟大澈,這些銀子,對我韓老二,反而變成一種負擔,所以,我準備把它捐出來。」
한진이 말했다.
"임소형, 나는 불현듯 크게 깨달았소. 이 은자는 나 한노이에게 일종의 부담으로 변해버렸소. 그래서 나는 그것을 헌납할 작정이오."
林成方道:「但不知韓兄準備把它捐給什麼人?」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이 누구한테 헌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구려?"
韓晉道:「捐給寶通鏢局。」
한진이 말했다.
"보통표국에 헌납하겠소."
林成方道:「捐給寶通鏢局,為什麼?寶通鏢局,雖然苦一些,但是還過得去,用不著這多銀子。」
임성방이 말했다.
"보통표국에 헌납하겠다니 무엇 때문이오? 보통표국이 비록 좀 힘들지만 그럭저럭 살아갈 만하오. 그런 많은 은자가 필요 없소."
韓晉道:「林少兄,也許你們早有什麼打算了,不過,江湖,世道兩相同,銀子多了好辦事。再說,你既然有心讓韓某人留下來在寶通鏢局子作一個趟子手,銀子捐給了寶通鏢局,也等於有我一份。」
한진이 말했다.
"임소형, 어쩌면 당신들은 무슨 계획을 미리 세웠을 거요. 그러나 강호나 세상살이나 둘 다 똑같이 은자가 많으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소. 게다가 당신은 이미 나 한모를 보통표국에 남겨두고 쟁자수를 시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소. 은자를 보통표국에 헌납해도 나의 몫이 있는 거요."
林成方苦笑一下,道:「看來,韓兄對我們寶通鏢局,已經瞭解了不少。」
임성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한형은 우리 보통표국에 대해서 이미 적잖이 알고 있구려?"
韓晉道:「二十年江湖上的經驗,難道我連這一點苗頭也瞧不出來嗎?」
한진이 말했다.
"이십 년간 강호를 경험했는데 설마 내가 한 점 낌새도 눈치채지 못하겠소?"
林成方苦笑一下,道:「韓兄能瞧得出來,別人也能瞧得出來,所以,我們出手,都是極盡惡毒,務求一擊斃敵之命。」
임성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형이 눈치챌 수 있으니 다른 사람도 눈치챌 수 있소. 그래서 우리의 출수는 극도로 악독하기 그지 없으며 반드시 일격에 적을 죽이려고 애를 쓰고 있소."
韓晉哈哈一笑道:「我韓老二已死了,現在活著的,不是太行二怪的韓老二,而是寶通鏢局的趟子手。」
한진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나 한노이는 이미 죽었소. 지금 살아있는 것은 태행이괴의 한노이가 아니라 보통표국의 쟁자수요."
林成方想了想,道:「我代表寶通鏢局,受你厚賜了。」
임성방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나는 보통표국을 대표하여 당신의 선물을 받겠소."
韓晉微微一笑,道:「第二件事,我要改變自己的容貌,這件事,要絕對機密,希望到達徐州鏢局之後再說。」
한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두 번째로, 나는 자신의 용모를 바꾸겠소. 이 일은 절대 기밀이어야 하며, 서주 표국에 도달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길 바라오."
林成方道:「江湖上有一種可以改變臉型的人皮面具⋯⋯」
임성방이 말했다.
"강호상에는 얼굴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인피면구(人皮面具)가 있소..."
韓晉接道:「不錯,確有此物,不過,那不是長期辦法,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只要稍為留心一下,都可以瞧出一個人戴了人皮面具,再說一個人,也不能一天到晚地戴著面具,最好的辦法就是毀容改貌。」
한진이 말했다.
"그렇소. 확실히 그런 물건이 있소. 그러나 그것은 장기적 방법이 아니오. 여러 해 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내가 인피면구를 쓰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소. 게다가 사람이 하루 종일 면구를 쓰고 있을 수도 없소. 가장 좋은 방법은 얼굴을 훼손하여 용모를 바꾸는 것이오."
林成方道:「那不是一件很痛苦的事嗎?」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겠소?"
韓晉道:「是!不過,一個人一心要棄邪歸正了,心理上的邪惡。都可以改正,又何在乎一點肉體上的痛苦呢,這一點,我會自選設法。」
한진이 말했다.
"맞소! 그러나 사람이 한 마음으로 사(邪)를 버리고 정(正)으로 돌아간다면 심리상의 사악함은 모두 바로잡을 수 있는데 육체상의 고통쯤이야 뭐가 대수겠소? 그 점은 내가 스스로 방법을 강구하겠소."
林成方笑一笑,道:「閣下既有此心,林某人除了歡迎之外,心中只有感佩,現在,咱們可以談談正題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에게 이미 그런 마음이 있다니 임모는 환영할 뿐 아니라 마음 속으로 감탄할 뿐이오. 이제 우리는 본론을 이야기해도 되겠구려."
韓晉道:「在下洗耳恭聽。」
한진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林成方道:「韓兄是否知曉『黑劍門』這個組織?」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은 흑검문이라는 조직을 아시오?"
韓晉道:「你是說江湖上那一股神秘的殺手組織?」
한진이 말했다.
"강호상의 신비한 살수조직 말이오?"
林成方道:「是!我們無以名之,他們都是第一流的劍手,但他們所作所為,卻是見不得天日的事,所以,我們都叫他們為黑劍門。」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좋을지 모르겠소. 그들은 모두가 제일류 검수들이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짓은 떳떳하지 않은 일이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흑검문으로 부르고 있소."
韓晉沉吟了一陣,道:「黑劍門這個名字,大概是你們代他們起的,在下卻從沒聽過這麼一個組織。」
한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흑검문이라는 이름은 아마 당신네들이 붙였을 거요. 나는 여태껏 그런 조직을들어본 적이 없소."
林成方道:「是!黑劍門只是我們替他安的一個名字。」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흑검문은 단지 우리가 붙인 이름일 뿐이오."
韓晉道:「雖然,在下不知黑劍門中的事,但在下卻知道江湖上有這麼一個組織,他們專門接受暗殺委託。」
한진이 말했다.
"비록 내가 흑검문의 일을 알지는 못하지만 강호에 그런 조직이 있으며 그들은 전문적으로 암살 의뢰를 받는다고 알고 있소."
林成方道:「韓兄,綠林道上的人物,是不是也在他們的暗殺之列呢?」
임성방이 말했다.
"한형, 녹림도상의 인물도 그들의 암살 대상에 들어가오?"
韓晉道:「聽說也是,只是不太明顯,近年來中原燕趙一帶,有四位綠林道上的雄主被殺,聽說,就是那神秘組織的傑作。」
한진이 말했다.
"듣기로는 그렇소. 다만 명확하지는 않소. 최근에 중원의 연조(燕趙:하북성) 일대에 녹림도상의 웅주(雄主) 네 명이 피살되었는데 그 신비조직의 걸작이라고 들었소."
林成方道:「四位雄主被殺,難道綠林道上,就沒有人追查凶罕嗎?」
임성방이 말했다.
"네 명의 웅주가 피살되었는데 설마 녹림도상에서는 그 흉수를 추적하여 조사하는사람이 없었소?"
韓晉:「有!一度轟轟烈烈的鬧了半年,但卻沒有找出任何一點線索,那也只有不了了之。」
한진이 말했다.
"있었소! 반 년간 떠들썩했지만 어떤 실마리도 찾아내지 못하고 그것마저 중간에서 흐지부지되고 말았소."
林成方道:「那四位中原道上的綠林霸主既死,組合是否也消散江湖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 네 명의 중원도상의 녹림패주가 이미 죽었으니 조직도 흩어져서 강호에서 사라졌소?"
韓晉道:「沒有,他們早都安排了承繼他們位子的人,所以,沒有消散。」
한진이 말했다.
"아니오. 그들은 그 자리를 승계할 사람을 안배했소. 그래서 흩어지지 않았소."
林成方道:「他們此後就未再追究這件事?」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은 이후에 그 사건을 다시 규명하지 않았소?"
韓晉道:「這就是黑白兩道上不同之點了。」
한진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흑백양도의 차이점이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韓晉道:「綠林道上,有它們很多的規戒,但人在人情在,人死情隨消,那四位雄主,霸主一方,生前受盡了屬下們的尊重,但死去之後,卻沒有一個人,真真正正要替他們報仇。」
한진이 말했다.
"녹림도상에는 많은 규칙들이 있지만 살아있을 때야 정이 있지 죽고나면 사라지는 거요. 그 네 명의 웅주는 일방(一方)의 패주(霸主)였고 생전에 속하들에게 존중을 받았지만 죽은 뒤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하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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