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二十七回 狗肉郎中(구육랑중)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二十七回 狗肉郎中(구육랑중)

알타쵸 2022. 4. 13. 11:03


 第二十七回 狗肉郎中(떠돌이 의원 구육랑중)





 
 
大朱道:「你這麼一說,我也感覺到了,他們該有一點消息了,這些時光,別說只殺一兩個人,就算殺十個、八個,也應該回來了。」 
대주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그런 느낌이 드는군. 그들에게서 한 점 소식이 있어야 하오. 이 정도 시간이면 한두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열 명, 여덟 명을 죽였어도 돌아왔어야 하오."
小丁道:「對!可是他們沒有回來。」 
소정이 말했다.
"그렇소! 그러나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구려."
大朱道:「這倒是怪了,如是他們收拾不了對方,也應該有點聲音啊!怎麼會無聲無息的呢?」 
대주가 말했다.
"이상하군. 만일 그들이 상대를 손보지 못했다면 소리라도 있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일까?"
小丁道:「大朱,你迎接他們進來,那兩個是什麼號的人物?」 
소정이 말했다.
"대주, 당신이 그들을 영접하여 들어왔소. 그 두 명은 어떤 인물이오?"
大朱道:「特級的殺手。」 
대주가 말했다.
"특급 살수요."
小丁道,照說,他們應該有個結果了,但現在卻沒有,那已經說明了一件事。」 
소정이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그들에게서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없다는 것은 한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소."
大朱道:「什麼事?」 
대주가 말했다.
"무엇이오?"
小丁道:「聽說那位高公子,武功過人,已到至高的境界,那兩個小子,八成已經被人殺了。」 
소정이 말했다.
"듣기로 그 고공자는 무공이 남들보다 뛰어나서 지고(至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오. 그 두 녀석은 열에 팔은 이미 죽임을 당했소."
大朱道:「事情有些不妙,咱們走吧!」 
대주가 말했다.
"일이 좀 잘못 되었군. 달아납시다!"
小丁道:「如是事情真的不妙了,咱們只怕走不成了。」 
소정이 말했다.
"만일 일이 정말 잘못 되었다면 우리는 달아날 수 없을 것 같소."
只聽一陣哈哈大笑道:「不錯,走不成了。」 
일진의 하하, 하는 대소가 들렸다.
"그렇다. 도망치지 못한다."
隨著大笑之聲,緩步行出來王榮。 王榮也確定了一件事,就是埋伏在高空雁房中的林成方和狗肉郎中,已經得了手,說不定還是高空雁自己出的手,自己才緩步行了出來。 
커다란 웃음소리에 뒤이어 왕영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왕영도 한 가지 사실을 확정했는데 바로 고공안 방 안에 매복했던 임성방과 구육랑중이 이미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고공안이 직접 출수했을지도 모른다. 그제서야 자신도 천천히 걸어나왔다.
小丁抬頭望了王榮一眼,道:「分局主。」 
소정이 고개를 들어 왕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분국주."
王榮道:「唉!真是有眼不識泰山,沒有想到兩位竟是黑劍門中的高手。」 
왕영이 말했다.
"후! 정말이지 눈이 있어도 태산을 몰라보듯 두 분이 뜻밖에도 흑검문의 고수임은 생각지도 못했군."
小丁道:「分局主,你都看到了。」 
소정이 말했다.
"분국주, 당신은 모두 보셨군요."
王榮道:「不錯」 
왕영이 말했다.
"그렇다."
小丁道:「唉!咱們也是沒法子。」 
소정이 말했다.
"후! 우리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王榮道:「哦!」 
왕영이 말했다.
"허!"
小丁道:「我和大朱的父母、兒女,都被他們扣住了⋯⋯」 
소정이 말했다.
"나와 대주의 부모, 자녀 모두가 그들에게 잡혀 있습니다..."
王榮冷冷接道:「小丁,但你那一身武功,不是三五年能夠練成的。」 
왕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소정, 하지만 너의 그 일신무공은 삼오 년만에 연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小丁道:「這麼說來,你看到不少的事了?」 
소정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적잖은 일들을 보셨군요?"
王榮道:「我看到你殺人了。」 
왕영이 말했다.
"네가 살인하는 것을 보았다."
小丁苦笑一下道:「這麼說來,我就算如何表白,也難使你們相信了。」 
소정이 고소를 짓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설명하든 당신들이 믿게끔 하기 어렵겠군요."
王榮道:「小丁師父,實在是個很會裝作的人。」 
왕영이 말했다.
"소정은 참으로 가장을 잘하는 사람이구나."
小丁突然一步,左手一揮,一掌劈向前胸。 出手迅快如電。 如果玉榮沒有什麼準備,這一擊,就很可能會把王榮重傷在掌下。 幸好王榮早已看到了小丁身手,早已運氣戒備。 雖然在戒備之中,但仍然被小丁那一掌,逼得向後退了兩步,才把一掌避開。 小丁雙拳連綿擊出,連攻了一十八拳。 王榮已完全沒有還手的機會,被逼得退到了庭院門口。 
소정이 돌연 한 발짝 내딛으며 좌수를 휘둘러 가슴을 향해 일장을 쪼개어냈다. 출수가 번개같이 빨랐다. 만약 왕영이 아무 준비도 없었더라면 그 일격은 왕영에게 중상을 입혔을 것이다. 다행히 왕영은 이미 소정의 솜씨를 보았고 이미 운기하여 경계하고 있었다. 비록 경계하고 있었다지만 여전히 소정의 일장에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야 일장을 피해냈다. 소정은 쌍권을 연달아 격출하여 십팔권을 연속으로 공격했다. 왕영은 이미 반격할 기회가 없었고 정원 문어귀까지 밀려났다.
一個廚師,竟然是有著如此高明的武功。 王榮心中暗暗震動。 他很後恨自己這是輕估了敵人。小丁一十八拳的攻勢過後,拳招一緩。 王榮借勢反擊,搶攻七拳,把小丁逼退三步。 兩個人拳勢緊密,展開了一場激烈搏殺。 王榮身上佩的有刀,但他沒有機會把刀取出來拒敵。 
한 명의 요리사에게 놀랍게도 이같이 고명한 무공이 있었던 것이다. 왕영은 남몰래 가슴이 떨렸다. 그는 자기가 적을 얕잡아 본 것을 몹시 후회했다. 십팔권의 공세가 지나간 뒤 소정의 권초(拳招)는 완만해졌다. 왕영은 기세를 빌어 반격했다. 칠권을 앞질러 공격하여 소정을 세 걸음 물러나게끔 밀어붙였다. 두 사람의 권세는 빈틈이 없었고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전개했다. 왕영은 몸에 칼을 차고 있었지만 칼을 꺼내어 적을 막을 기회가 없었다.
小丁一面和王榮爭搶先機,一面叫道:「大朱,你這個楞頭青,還不快些出手,等候辦喪事啊!⋯⋯」 
소정은 한편으로는 왕영과 선기(先機)를 다투면서 한편으로 소리쳤다.
"대주, 이 멍청한 인간. 속히 출수하지 않고 초상치르기를 기다리시오?..."
大朱怔了一怔,接道:「小丁,你是說要我也出手,咱們兩人打一個?」 
대주가 멍해져서 말했다.
"소정, 나도 출수하여 우리 두 사람이 한 명을 치자는 말이오?"
小丁道:「不是兩人打一個,是人家一個打兩人,你他娘的,就不會用點腦子,想一想,現在是什麼時光,快些動手,合咱們兩人之力,把這小子給生擒了,然後,再想法子,用他來討價、還價、保住咱們兩條命。」 
소정이 말했다.
"두 사람이 한 명을 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이 두 사람을 치는 것이오. 당신은 머리를 쓸 줄 모르오? 지금이 어떤 때인지 생각해보시오. 빨리 손을 써서 우리 두 사람의 힘을 합하여 저 녀석을 사로잡읍시다. 그런 다음 그를 이용하여 흥정해서 우리 두 가닥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강구합시다."
大朱道:「對啊!你怎麼不早說呢?」 
대주가 말했다.
"옳거니! 당신은 왜 일찍 말하지 않았소?"
小丁道:「早說?你不會想啊,你脖子上那個大腦袋,可是用來裝豆腐渣的?」 
소정이 말했다.
"일찍 말하라고? 당신은 생각을 할 줄 모르시오? 당신 목 위의 그 머리는 아무래도 콩비지 담는데 쓰는 것이구먼?"
大朱應了一聲,直向小丁衝來。 果然,他已準備好了,看個空隙,欺身而上。 大朱一出手,威勢十足。 大拳頭,挾一股疾風直撞向王榮。 對付一個小丁,王榮就感覺十分吃力,此刻,加上了一個大朱,王榮有些招架不住。 
대주는 대답하더니 곧장 소정을 향해 돌진했다. 과연 그는 이미 잘 준비되어 있었다. 빈틈이 보면서 접근해 갔다. 대주가 출수하자 위세가 충분했다. 커다란 주먹은 한 줄기 바람을 끼고 왕영을 향해 부딪혀갔다. 소정 한 명을 상대하기도 왕영은 몹시 힘이 든다고 느꼈는데 이제 대주가 가세하자 막을 수가 없게 되었다.
突然間,一聲嬌叱傳來,道:「都給我住手。」 
별안간 아리따운 호통소리가 전해왔다.

"다들 손을 멈춰요."
是斬情女,緩緩由高空雁的臥室中行了出來。 
참정녀가 고공안의 와실(臥室)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王榮低聲道:「姑娘,這兩個人相當的扎手。」 
왕영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이 두 사람은 상당히 까다롭군요."
斬情女道:「我對付小的,你對付那個大個子。」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어린 쪽을 상대할 테니 당신은 나이 많은 쪽을 상대하세요."
口中說話,人已衝了上來,接下了小丁的攻勢。 王榮吁一口氣,攻勢轉向了大朱。 分去了小丁的詭異攻勢,王榮算是騰開了手腳,拳腳齊施,攻向大朱。 大朱的拳風,也許很強大,但卻不夠小丁的拳腳刁鑽。 減去了小丁威脅,王榮如釋重負,拳掌也活動了許多。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들이닥쳐서 소정의 공세를 이어받았다. 왕영은 휴, 한숨을 쉬고는 대주를 향하여 공세를 돌렸다. 소정의 궤이(詭異)한 공세를 떼어놓자 겨우 손발이 여유가 생긴 왕영은 권각(拳腳)을 일제히 시전하여 대주를 향해 공격했다. 대주의 권풍(拳風)은 어쩌면 몹시 강대했지만 소정의 권각만큼 교활하지는 못했다. 소정의 위협이 줄어들자 왕영은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했고 권장도 상당히 잘 움직였다.
小丁的拳掌很刁鑽、靈活,但斬情女也不簡單。 兩個人的武功路數差不多,出手都很刁。 這大概是棋逢敵手,斬情女和小丁的武功路數完全相同。 兩人動手,過了五六十招,仍然是一個勝敗不分的局面。 
소정의 권장은 대단히 교활하고 영활했지만 참정녀도 만만찮았다. 두 사람의 무공로수(武功路數)는 차이가 많지 않았고 출수는 몹시 변칙적이었다. 이것을 아마 바둑에서 적수를 만났다고 하리라. 참정녀와 소정의 무공노수는 완전히 서로 같았다. 두 사람은 오륙십초를 지나도 여전히 승패를 가르지 못하는 국면이었다.
斬情女笑一笑,道:「朋友,你老兄這等身手,委屈在廚房中,不覺得太過辱沒自己嗎?」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친구, 노형 당신은 이 정도의 솜씨로 억울하게 주방에서 있었으니 너무 자신을 욕보였다고 생각지 않나요?"
小丁道:「咱們是沒法子,被人家逼來這裡,還望你姑娘手下留情,放咱們一條生路。」 
소정이 말했다.

"우리는 방법이 없었소. 그들에게 쫓겨 이리로 왔으니 낭자 당신은 손에 사정을 두어 우리를 놓아주어 살 길을 열어주시길 바라오."
斬情女哦了一聲,道:「你老兄說得實在客氣,臥底臥到廚房中去,實在有些可怕,你老兄這股能屈能伸的精神,也實在叫人佩服。」 
참정녀가 허, 하더니 말했다.

"노형, 당신 말은 참으로 겸손하군요. 주방에 잠입했다니 실로 두려워할 만 해요. 굽힐 줄도 펼 수도 있는 노형 당신의 정신도 참으로 사람을 감탄하게 만드는군요."

兩人口中稱呼得十分客氣。 但兩人的拳掌,卻是招招追魂,着着逼命。 彼此的手段都很毒辣。 大朱和王榮的搏殺,和兩人卻是完全不同。 這兩個人的打法是大開大蓋,拳風,掌勁,呼呼如嘯。 百餘招內,仍然不分勝負,但大朱和小丁,卻是越打越驚心,越打越害怕。 兩個人急欲想脫身,但卻一直沒有脫身的機會。 

두 사람이 입으로는 십분 예의있게 호칭했지만 두 사람의 권장은 초초마다 치명적이며 점점 사지로 몰아넣었다. 피차 수단이 몹시 독랄했던 것이다. 대주와 왕영의 싸움은 두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 두 사람의 타법은 시원시원했다. 권풍, 장경이 휙휙, 바람소리를 냈다. 백여 초 내에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대주와 소정은 싸울수록 놀랍고 싸울수록 두려웠다. 두 사람은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줄곧 몸을 빼낼 기회가 없었다.
這時,四個人的搏殺,已經驚動了很多的人。 四周高燃著十餘支火把,照得一片通明。 包天成、吳恆、並肩而立,臉上是一片冷肅之色。 斬情女奇招突出,忽然間,連出七奇指。 小丁大叫一聲,人已倒摔在地上。 
이때 네 사람의 싸움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경동(驚動)시켰다. 사방에 십여 개의 횃불이 높이 타서 환하게 비추었다. 포천성, 오항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서있는데 얼굴에는 싸늘한 기색이었다. 참정녀가 별안간 연달아 칠지(七指)의 기초(奇招)를 출수했다. 소정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斬情女拍拍手,笑道:「這人的武功實在很不錯。」 
참정녀가 손을 털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의 무공은 참으로 훌륭하군요."
眼看斬情女一指點倒了小丁,大朱也有些手足失措。 王榮找了一個空隙,一拳,擊中了大朱的右肩。 大朱向後退了兩步,身不由己地一屁股坐在地上。 王榮跟上去,一腳踢出,點中了大朱穴道。 
참정녀가 일지로 소정을 찔러서 쓰러뜨리는 것을 보자 대주도 약간 손발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왕영이 빈틈을 노려 일권으로 대주의 오른 어깨를 격중시켰다. 대주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났으나 저도 모르게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왕영이 따라서 앞으로 나아가 발길질로 주대의 혈도를 찔러서 맞혔다.
王榮拍拍手,召過來四個趟子手,道:「把兩個人給我捆起來。 
왕영이 손뼉을 쳐서 네 명의 쟁자수를 불렀다.
"두 사람을 묶도록 해라."
四個趟子手,應聲奔了過來,捆好了大朱小丁。 
네 명의 쟁자수는 대답하고 달려와서 대주, 소정을 잘 묶었다.
王榮吁了一口氣,道:「小丁,用什麼方法能夠使他們醒過來? 
왕영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소정, 무슨 방법을 써서 그들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느냐?"
小丁倒是很乾脆,道:「用冷水一激,藥性自退。」 
소정은 도리어 시원스럽게 말했다.
"냉수에 한번 빠뜨리면 약성이 스스로 물러간다오."
王榮點點頭,道:「小丁,這些年來,我待人如何?」 
왕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소정, 요 몇 년 동안 내가 사람을 어떻게 대했느냐?"
小丁道:「很好。」 
소정이 말했다.
"아주 잘 대해주었소."
王榮道:「想不到,你們竟然會背叛我?」 
왕영이 말했다.
"너희들이 나를 배반할 줄은 생각도 못했구나."
小丁道:「談不上背叛,咱們原來是來臥底的,只能說,咱們沒有完成交付的任務,有些愧對故主。」 
소정이 말했다.
"우리는 원래 잠입한 것이니 배반이라고는 할 수 없소. 단지 우리가 받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여 옛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오."
王榮道:「故主?誰是故主? 
왕영이 말했다.
"옛 주인? 누가 옛 주인이냐?"
小丁笑一笑,道,我不會告訴你,該說的,能說的,你只要一問,我就會告訴你,那是因為咱們這些年相處得不錯,不該說的我不會說,你也不用再問第二次。」 
소정이 웃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알려줄 리가 없소. 말해야 할 것,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당신은 오직 한 가지만 물어보시오. 당신에게 알려주겠소. 그것은 우리가 요 근래 잘 지냈기 때문이오. 말하면 안되는 것은 말하지 않을 테니 당신도 계속 두 번째 질문을 하지 마시오."
王榮道:「小丁,你真的叫小丁嗎?」 
왕영이 말했다.
"소정, 너는 정말 이름이 소정이냐?"
小下道:「如假包換。」 
소정이 말했다.
"틀림없는 진짜요."
斬情女突然插了口道:「道:「很奇怪,你們兩個人怎麼會燒得一手好菜,難道為了來此臥底,還下廚房,學了一些時日不成?」
참정녀가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이상하군요. 당신들 두 사람은 어찌하여 요리를 잘 할 수 있지요? 설마 이곳에 잠입하기 위하여 부엌에서 얼마간 배웠나요?"
大朱哈哈一笑,道:「這你就不知道了,我和小丁這廚下手藝,沒有個十年、八年,絕辦不到⋯⋯」 
대주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모르시는군. 나와 소정의 요리솜씨는 십년, 팔년으로 절대 할 수 없소..."
斬情女接道:「難道你們是廚子出身?」 
참정녀가 말했다.
"설마 당신들은 요리사 출신인가요?"
大朱又是一陣大笑道:「不錯,咱們本來就是廚子,受故主之命而來⋯⋯」 
대주가 또 한바탕 크게 웃고는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본래 요리사인데 옛 주인을 명을 받아 왔소..."
小丁冷冷接道:「朱大個子,能不能閉上你的嘴巴?」 
소정이 냉랭하게 말했다.
"덩치 큰 주가야, 너는 입을 다물면 안될까?"
大朱道:「能。」 
대주가 말했다.
"가능하지."
小丁道:「好,那你就閉上,由此刻起,一切都由我來回答。」 
소정이 말했다.
"좋아. 그러면 너는 입을 닫고 지금부터 모든 것은 내가 대답하겠다."
大朱道:「好,好!我閉上嘴巴就是。」 
대주가 말했다.
"좋아, 좋아! 내가 입을 다물면 그만이지."
斬情女道:「很奇怪呀!你好像有些怕小丁。」 
참정녀가 말했다.
"이상하군요! 당신은 소정을 좀 두려워하는 것 같군요."
大朱道:「不是怕,而我一向沒有腦筋,主人吩咐過,一切都要我聽他的。」 
대주가 말했다.
"겁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늘 머리가 똑똑하지 못해서 주인께서 분부하시길 나더러 그의 말을 따르라고 했소."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大朱道:「所以由現在起,我什麼也不說了,你們最好也別問我。」 
대주가 말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아무 말도 않을 테니 당신들은 나에게 묻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斬情女道:「大朱,其實你是個君子⋯⋯」 
참정녀가 말했다.
"대주, 사실 당신은 군자로군요..."
小丁接道:「易姑娘,對一個胸無城府的老實人,施用甜言密語,不覺得過太過卑下嗎?」 
소정이 말했다.
"이낭자, 숨김 없이 진솔한 사람에게 감언밀어(甜言密語)를 사용하다니 너무 저급한다고 생각지 않소?"
斬情女道:「王局主,你瞧出苗頭沒有? 
참정녀가 말했다.
"왕국주, 당신은 낌새를 눈치채셨나요?"
玉榮道:「什麼苗頭?」 
왕영이 말했다.
"무슨 낌새를?"
斬情女道:「殺了小丁,對咱們益處很大。」 
참정녀가 말했다.
"소정을 죽이는 것이 우리에게 크게 유익합니다."
王榮若有所悟哦了一聲,出指如飛,一下子點了小丁的死穴。 
왕영은 무언가 깨달은 듯 아, 하더니 나는 듯 출지(出指)하여 단번에 소정의 사혈을 찔러버렸다.
斬情女吁一口氣,道:「大朱,你們在徐州分局這麼久,似乎是還沒有什麼特別顯著的惡跡,所以,我們讓他死得安逸。」 
참정녀가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주, 당신들은 서주분국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아직은 무슨 특별하게 현저한 악행은 없는 것 같군요. 그래서 우리는 그를 편하게 죽을 수 있게 해주었어요."
大朱道:「你們殺了小丁了?」 
대주가 말했다.
"당신들은 소정을 죽였소?"
王榮道:「你們死有餘辜,我殺了他留下你,你應該心中明白。」 
왕영이 말했다.
"너희들에게는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가 있다. 내가 그를 죽이고 너를 살려두었음을 너는 잘 알아야 한다."
大朱道:「你想逼我口供。」 
대주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억지로 자백시키려는구려."
王榮道:「不錯。」 
왕영이 말했다.
"그렇다."
大朱道:「你把我大朱看成什麼人了?」 
대주가 말했다.
"당신는 나 대주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시오?"
王榮道:「大朱,我比小丁老實得多,所以,我們保留下你的性命。」 
왕영이 말했다.
"대주, 너는 소정보다 훨씬 온순하다. 그래서 우리는 너를 살려두고 있다."
大朱道:「哼!咱大朱雖然是老實一些,但也是鐵錚錚的漢子,要命一條,要話沒有。」 
대주가 말했다.
"흥! 나 대주가 비록 온순하지만 굳센 사내이기도 하오. 할 말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王榮道:「大朱,我知道,你不怕死,但有很多的事,比死亡更可怕。」 
왕영이 말했다.
"대주, 나는 네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죽음보다 훨씬 두려워할 만한 일이 많이 있다."
大朱道:「哦!」 
대주가 말했다.
"허!"
王榮道:「現在,你要好好地想一想,一旦逼我動上刑,那就叫你求生不得,求死不能了。」 
왕영이 말했다.
"지금 너는 잘 생각해야 한다. 일단 내가 고문을 하면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大朱道:「話在我肚子裡,有辦法你就挖挖看,能不能挖得出來。」 
대주가 말했다.
"내 뱃속에 든 말을 당신이 끄집어 낼 방법이 있을까?" 
王榮怒道:「我就不信,你真是鐵打金剛、羅漢。 
왕영이 말했다.
"나는 네가 장말 쇠를 두드려서 만든 금강(金剛)이나 나한(羅漢)이라고 믿지 않는다."
正待動手,斬情女一下子攔住,道:「王兄且慢。」
막 손을 쓰려는데 참정녀가 막으며 말했다. 
"왕형, 잠깐만요."   
王榮停下手,道:「什麼事?」 
왕영이 손을 멈추고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斬情女道:「可否讓小妹先問問他?」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가 그에게 한번 물어보게 해주시겠어요?"
王榮道:「好吧!」 
왕영이 말했다.
"좋습니다!"
斬情女緩步行到了大朱的身側,低聲道:「大朱。」 
참정녀가 천천히 대주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대주." 
大朱冷哼一聲,道:「你也不行,誰也別想從咱大朱口中,挖去什麼內情。」 
대주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당신도 안되오. 누구도 나 대주의 입에서 내정을 캐낼 생각일랑 마시오."
斬情女笑一笑,道:「大朱,我不問你臥底的事,和你談一點別的成嗎?」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대주, 나는 당신이 몰래 숨어든 일을 따지지 않겠어요. 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어요?"
大朱道:「談什麼?」 
대주가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거요?"
斬情女道:「你在四海分局這麼多年,瞭解的事情也不少,你看看,王榮這個人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사해분국에서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있었고 아는 것도 적지 않아요. 당신이 보기에 왕영이라는 사람이 어떤가요?"
大朱道:「王分局主,這個人,還不算太壞。」 
대주가 말했다.
"왕분국주 저 사람은 그리 나쁘다고 할 수 없소."
斬情女道:「那就是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됐어요."
大朱道:「不過,各為其主,就算王局主的為人很好,我出不能告訴他什麼。」 
대주가 말했다.
"그러나 각자 주인을 위하여 일을 하오. 설령 왕국주의 사람됨이 훌륭하다고 해도 나는 그에게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소."
斬情女道:「小妹還想請教一件事,你對黑劍門這個組織的看法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는 또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어요. 당신은 흑검문이라는 조직을 어떻게 보시나요?"
大朱道:「唉!他們不像話,計酬殺人,無所不為。」 
대주가 말했다.
"후! 그들은 말도 안되오. 보수를 계산하여 살인을 하며 못하는 일이 없소."
斬情女道:「這樣一個組織,應不應該維護他?」 
참정녀가 말했다.
"그런 조직이 유지되어야 할까요?"
大朱道:「自然是不應該。」 
대주가 말했다.
"당연히 그래선 안되오."
斬情女道:「既然是不應該,你為什麼還保護他們?」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선 안된다면서 당신은 왜 그들을 보호하나요?"
大朱道:「因為,我也是黑劍門中人。」 
대주가 말했다.

"왜냐하면 나도 흑검문 사람이기 때문이오."
斬情女道:「你替他們效死、賣命,究竟是為了什麼呢?」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그들에게 죽을 힘을 다하며 목숨을 팔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인가요?"
大朱道:「什麼也不為,只為了我是黑劍門中人。」 
대주가 말했다.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니오. 오직 내가 흑검문 사람이기 때문이오."
斬情女道:「大朱,你已經積了不少的罪惡,為什麼不想辦法贖罪呢?」 
참정녀가 말했다.
"대주, 당신은 이미 적잖은 죄악을 쌓았어요. 왜 속죄할 방법을 생각지 않나요?"
大朱道:「贖罪,用什麼辦法贖罪?」 
대주가 말했다.
"속죄라니 무슨 방법으로 속죄를 한단 말이오?"
斬情女道:「那很簡單,只要不替他們保守隱秘,那就等於贖罪。」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아주 간단해요. 그들을 위해 비밀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속죄나 다름없어요."
大朱哦了一聲道:「說了半天,你還是要我說明內情。」 
대주가 허, 하더니 말했다.
"한참을 말했는데 당신은 나에게 내정을 설명하라는 것이군."
斬情女道:「對!」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大朱搖搖頭,道:「辦不到,就算他們是壞人,我還是不能告訴妳什麼。」 
대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할 수 없소. 설령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도 나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소."
王榮冷冷接道:「大朱,你想死嗎?」 
왕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대주, 죽고 싶으냐?"
大朱道:「死就死吧!有什麼好怕的?」 
대주가 말했다.
"죽으면 죽는 것인데 무슨 두려워할 것이 있겠소?"
言罷,閉上雙目,不再說話。 
말을 마치더니 두 눈을 감고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王榮冷笑一聲,道:「大朱,你可認為我不會殺你嗎?」 
왕영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대주,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것이라라 여기는구나?"
揚起右掌,準備劈出。 斬情女伸手攔住了王榮,低聲道:「王局主,先把他關起來吧。」
우장을 쳐들어 쪼개어낼 준비를 했다. 참정녀가 손을 뻗어 왕영을 막으며 나직이 말했다.
"왕국주, 우선 그를 가두어 둡시다."
王榮心中氣怒,狠狠的括了大朱兩個耳光,才叫人押了下去。 
왕영은 마음 속으로 화가 나서 대주의 따귀를 힘껏 두 번 때리고서는 그제서야 사람을 불러서 잡아 가두었다.
包天成緩步行了過來,道:「易姑娘,高公子怎麼樣子?」
포천성이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이낭자, 고공자는 어떻소?"
斬情女道:「他很好,只不過看上去有些疲倦。」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아주 좋습니다. 단지 조금 피곤해 보일 뿐입니다."
包天成道:「在下的意思是,高公子是否受到了傷害?」 
포천성이 말했다.
"내 말은 고공자가 상해를 입지 않았느냐는 뜻이오만?"
斬情女道:「沒有!傷他不是一件容易的事。」 
참정녀가 말했다.
"상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를 부상 입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包天成低聲道:「我們可不可以去看看他?」 
포천성이 나직이 말했다.
"우리가 가서 그를 보아도 되겠소?"
斬情女道:「最好還是別去打擾他。」 
참정녀가 말했다.
"그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包天成道:「好,那就由姑娘代咱們致候一聲,告辭了。」 
포천성이 말했다.
"좋소. 그러면 낭자가 우리 대신 안부나 좀 전해주시오. 이만 가보겠소."
他說走就走了,一抱拳轉身而去。 斬情女眼看王榮等去遠,才直入高空雁的臥室中去。 
그는 간다고 하자마자 포권하더니 뒤돌아서 갔다. 참정녀는 왕영 등이 멀리 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제서야 고공안의 와실로 들어갔다.
韓二早已在門口迎接,道:「多謝姑娘的一番安排。」 
한이는 이미 문 입구에 있다가 맞이하며 말했다.
"낭자의 안배에 감사드립니다."
斬情女笑道:「自己人,不用客氣,高公子現在的傷勢如何?」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기 편 사람이니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지금 고공자의 상세는 어떤가요?"
韓二道:「公子出手懲治了進入房中的匪徒之後,傷勢發作,苟大夫一記金針,止住了公子的痛苦,但也使公子暈迷了過去。」 
한이가 말했다.
"공자님은 방 안에 침입한 비도(匪徒)를 징벌하신 뒤 상세가 발작했는데 구대부가 금침 한 대로 공자의 고통을 그치게 했습니다. 하지만 공자의 의식도 잃게 만들었지요."
斬情女道:「狗肉郎中呢?」 
참정녀가 말했다.
"구육랑중은?"
韓二道:「在照顧公子。」 
한이가 말했다.
"공자님을 돌보고 계십니다."
斬情女緩緩說道:「韓二,我可不可以進去看看他們。」 
참정녀가 천천히 말했다.
"한이, 내가 들어가서 그들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韓二道:「可以,姑娘請吧。」 
한이가 말했다.
"가능하지요. 낭자. 자, 그럼."
斬情女緩步行了過去。 只見高空雁閉著雙目,仰臥在木榻上。 狗肉郎中坐在一側,臉上是一片嚴肅之色。 
참정녀는 천천히 걸어갔다. 고공안은 두 눈을 감고 좁은 나무침상 위에 반듯이 누워있었다. 구육랑중은 한 옆에 앉았는데 엄숙한 기색의 얼굴이었다.
斬情女道:「郎中,他怎麼樣了?」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그는 어떤가요?"
狗肉郎中道:「剛好在傷勢發作的時刻,他出手傷敵,用內力,硬把傷勢給逼住,不讓傷勢發作,這就使得傷勢發作時,威力倍增,我使他安靜下來。」 
구육랑중이 말했다.
"방금 전 마침 상세가 발작하는 시각인데 그가 출수하여 적을 해치우느라 내력을 쓰고 말았다. 발작하지 않게끔 상세를 억지로 몰아놓았다가  상세가 발작하면 위력이 배로 증가되기에 나는 그를 안정시켜 두었다."
斬情女道:「此刻起,我們會全力保護這座跨院,如今內奸已除,倒不用擔心再有人暗中算計,你不用再分心旁顧,全力替高公子治病吧。」 
참정녀가 말했다.
"이 시각부터 우리는 전력으로 이 과원(跨院)을 보호하겠어요. 지금 내간(內奸)은 이미 제거되었으니 당신은 더이상 다른 일은 신경쓰지 말고 전력으로 고공자의 병을 치료하세요."
狗肉郎中道:「我也正要和你商量這件事。」 
구육랑중이 말했다.
"나도 너와 그 일을 상의할 참이었다."
斬情女道:「什麼事?」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일을요?"
狗肉郎中道:「我要七天時間。」 
구육랑중이 말했다.
"나는 칠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斬清女道:「好,我能幫你些什麼忙?」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요?"
狗肉郎中道:「明天午時前,把我需用的藥物,全部送來,然後,要封閉這座跨院,任何人不能擅自進來。」 
구육랑중이 말했다.
"내일 오시(午時) 전에 내가 필요한 약물을 전부 가져오고, 그런 다음 이 과원을 폐쇄하거라. 어떤 사람도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된다."
斬情女道:「你要不要一個幫忙的人?」 
참정녀가 말했다.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가요?"
狗肉郎中道:「留下韓二就行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한이를 남겨두면 된다."
斬情女道:「好!咱們就這麼辦。」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우리 그렇게 해요."
站起身子,行近木榻,又仔細看了高空雁兩眼,才緩緩站起身子,轉身而去。 七天時間,匆匆而過。 周千里、林成方、斬情女、田昆,陰陽雙劍等,全集中在防守這座跨院中。鏢局外面的防守,則由包天成等擔負。
일어나서 나무침상으로 다가가 또 고공안을 두어 번 자세히 보고는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나더니 뒤돌아서 갔다. 칠일의 시간은 총총히 지나갔다. 주천리, 임성방, 참정녀, 전곤, 음양쌍검 등은 전부 모여서 이 과원을 지켰다. 표국 밖의 방수(防守)는 포천성 등이 맡았다.
這七日間,有著出入意外的寧靜。 黑劍門,也沒有再派人來向四海鏢局攻擊。 第八天中午時分,斬情女,林成方,周千里,三個人一大早就守在跨院的門外。直等到中午時分,房門才呀然而開。 狗肉郎中滿臉倦容,緩步行了出來。 
이 칠일 간은 의외로 평온했다. 흑검문도 더이상 사람을 보내어 사해표국을 공격하지 않았다. 팔일 째 정오 무렵이었다. 참정녀, 임성방, 주천리 세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과원 문 밖을 지키고 있었다. 정오가 되자 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구약랑중이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斬情女性子急,搶先問道:「怎麼樣?」 
성질 급한 참정녀가 앞질러 물었다.
"어찌 되었나요?"
狗肉郎中道:「你是問公子?」 
구육랑중이 말했다.
"공자 말이냐?"
斬情女道:「還有你,好像很疲倦。」 
참정녀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요. 정말 피곤해 보이는군요."
狗肉郎中淡淡一笑道:「我幸未辱命,你們可以進去看看高公子。」 
구육랑중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다. 당신들은 고공자에게 들어가보아도 좋소."
斬情女道:「他的啞病⋯⋯」 
참정녀가 말했다.
"그의 말 못하는 병은..."
狗肉郎中接道:「包管是面目一新,話說得字正腔圓。」 
구육랑중이 말했다.
"딴 사람이 되었음을 보증한다. 또박또박 말할 수 있게 되었다."
斬情女笑一笑,道:「辛苦你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快步奔入房中。 林成方、周千里等緊隨而入。 高空壓人已下了床,坐在一張木椅上。 韓二就站在他的身側。 只見他仰著臉,兩道回光凝注在屋頂上,臉上是一片茫然的神情。 
빠른 걸음으로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임성방, 주천리 등이 뒤따라 들어갔다. 고공안은 이미 침상에서 내려와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이가 그의 곁에 서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지붕 위를 응시하고 있는데 얼굴에는 망연한 표정이었다.
韓二的臉上,卻是一片喜悅,道:「易姑娘,我家公子會說話了。」 
한이가 기쁜 얼굴로 말했다.
"이낭자, 우리 공자께서 말을 할 수 있게 되셨습니다."
斬情女點點頭,道:「高公子,恭喜你啦!」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공자, 축하드려요!"
高空雁緩緩把目光轉注到斬情女的身上,道:「你替我請的大夫?」 
고공안이 천천히 참정녀에게 시선을 돌려서 말했다.
"당신이 나를 위하여 모셔온 대부(大夫:의원)입니까?"
斬情女道:「不是我,是我們,我們大家都很感激呢!周大俠。林公子、包總鏢頭,都希望能醫好你的病,我們好高興如願以償。」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아니라 우리들이예요. 우리 모두는 몹시 감격한답니다! 주대협, 임공자, 포총표두 모두가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우리는 희망이 이루어져서 정말 기뻐요." 
高空雁道:「易姑娘,想不到世間真有這樣的神醫。」 
고공안이 말했다.
"이낭자, 세상에 정말 이런 신의(神醫)가 계실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斬情女道:「他也是一位奇人,身懷給世醫木,卻不肯懸壺濟世,要他動手醫病,實在要靠三分運氣才行。」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몸에 절세적인 의술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의술로 사람을 구하지 않으려고 하는 기인(奇人)이랍니다. 그가 병을 치료하게 하려면 삼 푼은 운에 기대야만 하지요."
高空雁道:「姑娘,他是為了你?」 
고공안이 말했다.
"낭자, 그는 당신 때문입니다."
斬情女臉上一熱,道:「為我?別聽他胡動八道。」 
참정녀는 얼굴이 뜨거워져서 말했다.
"나 때문이라고요? 그의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高空雁道:「是真的,他告訴我,他冒了很大的危險。替我醫病。」 
고공안이 말했다.
"정말입니다. 나한테 말하길 그는 나의 병을 치료하는 데에 크나큰 위험을 무릅썼다고 했습니다."
斬情女道:「你聽聽,這不是胡說八道嗎?你是病人,醫的是你,他會冒什麼險?」 
참정녀가 말했다.
"병자는 당신이고 치료받는 사람도 당신인데 그가 무슨 위험을 무릅썼다는 거죠? 말도 안되지 않나요?"

高空雁道:「他說,如是他動了最危險的一種手術,金針刺腦,如是有毫釐之差,我不但無法說話,而且,還會變成一個白癡。」 
고공안이 말했다.
"그는 금침(金針)으로 뇌를 찌르는 가장 위험한 수술을 했다고 했습니다. 만일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나면 나는 말을 못하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백치로 변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林成方道:「那真的可怕極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정말 끔찍하구려."
斬情女道:「他有把握的!他人雖不拘小節,但醫道是高明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있었어요! 그가 비록 사소한 일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지만 의도(醫道)는 아주 고명하답니다."
高空雁道:「他不會騙我,他說,論事論人,都不應該醫好我的啞病⋯⋯」 
고공안이 말했다.
"그가 나를 속일 리가 없습니다. 그가 말하길, 사리로 따져도 인정으로 따져도 나의 벙어리 병을 치료하지 말았어야 했다더군요."
斬情女接道:「那為什麼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왜지요?"
高空雁垂首不答。 
고공안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이 없었다.
韓二低聲道:「公子不好說,我可以奉告姑娘。」 
한이가 나직이 말했다.
"공자께서 말하기 어려워 하시니 내가 낭자께 말씀드려야겠군요."
斬情女道:「好!你說吧!」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이야기하세요!"
韓二道:「月不能常圓,人不能十全,醫好了公於的病,那就等於創造一個完美,會遭報應。」 
한이가 말했다.
"달이 항상 둥글 수는 없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공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완벽한 사람을 창조하는 것과 같아서 보응(報應)이 따를 것이라는 말입니다."
斬情女呆了一呆,道:「誰會遭報應?」 
참정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누구에게 보응을 있을까요?"
韓二道:「也許是公子,也許是苟大夫。」 
한이가 말했다.
"어쩌면 공자, 어쩌면 구대부입니다."
斬情女道:「狗肉郎中,他只在盡一個大夫的本份⋯⋯」 
참정녀가 말했다.
"구육랑중 그는 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했을 뿐인데..."
周千里究竟是老江湖了,笑一笑,接道:「易姑娘,這是無稽之說,難以置信,眼下倒有一件十分重要的事,咱們得好好替高兄慶賀一下。」
주천리는 어쨌든 노강호인이다.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이낭자, 터무니없는 말이고 믿기 어렵소. 지금 중요한 일은 마음껏 고형을 축하하는 것이오."
斬情女道:「倒也是。」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긴 합니다."
包天成道:「在下這就讓他們準備酒菜。」
포천성이 말했다.
"내 곧바로 술과 안주를 준비시키겠소."
轉身離去。 林成方也緊隨著離開了小室。 房中只餘了斬情女。 目光轉動,斬情女發覺韓二也悄然退了出去。 一向大方的斬情女,忽然間,內心中生出了一股羞意,不自覺的垂下了頭。 
뒤돌아 떠났다. 임성방도 뒤따라서 집을 떠났다. 방 안에는 오직 참정녀만 남았다. 시선을 돌리다가 참정녀는 한이도 조용히 물러나서 나갔음을 발견했다. 언제나 대범했던 참정녀는 별안간 마음 속에서 일말의 수줍음이 생겨나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倒是高空雁很大方,笑一笑道:「姑娘,他們都是有意的避開嗎?」 
도리어 고공안이 대범했다. 웃으며 말했다.
"낭자, 그들은 모두 일부러 떠나버렸군요?"
斬情女道:「好像是這樣?」 
참정녀가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
高空雁道:「避開也好,在下還有幾句話,奉告姑娘。」 
고공안이 말했다.
"비켜주니 잘됐습니다. 저는 아직 낭자께 몇 마디 알려드릴 말이 있습니다."
斬情女抬起了頭,雙目凝注高空雁和身上,道:「什麼事?」 
참정녀가 고개를 들고 고공안을 응시한 채 말했다.
"무슨 일이죠?"
高空雁道:「關於狗肉郎中,他告訴了我幾件事⋯⋯」 
고공안이 말했다.
"구육랑중에 관한 겁니다. 그는 나한테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斬情女道:「關於我的事?」 
참정녀가 말했다.
"나에 관한 일인가요?"
高空雁道:「對!」 
고공안이 말했다.
"예!"
斬情女道:「高公子,那個沒有口德,別聽他胡說。」 
참정녀가 말했다.
"고종자, 그에겐 구덕(口德)이 없어요. 그가 말하는 허튼 소리는 듣지 마세요."
高空雁笑一笑,道:「我倒覺得他說得很正經。」 
고공안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오히려 그의 말이 몹시 진지하다고 느꼈습니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高空雁道:「他說姑娘是一個很好的女孩子,江湖上都不瞭解你,才把你形容得像鬼怪、羅剎一樣可怕。」 
고공안이 말했다.
"그는 낭자가 아주 좋은 여자라고 했습니다. 강호에서는 당신을 잘 모르면서 요괴, 나찰 같이 무섭게 묘사를 한다더군요."
斬情女道:「我,我⋯⋯」 
참정녀가 말했다.
"나, 나는..."
她忽然間,有一種拘泥的感覺,想說幾句話,卻又不知說什麼好。 
그녀는 별안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몇 마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高空雁道:「他還要我答應他一件事。」 
고공안이 말했다.
"그는 나더러 한 가지를 승낙하라고 했습니다."
斬情女道:「難道也和我有關?」 
참정녀가 말했다.
"설마 그것도 나와 관계가 있나요?"
高空雁笑一笑道:「是,我已經答應了,盡我之能,今後好好保護姑娘。」 
고공안이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나의 능력을 다하여 이후로 낭자를 잘 보호하기로 나는 이미 승낙했습니다."
斬情女道:「死郎中,真是自作主張⋯⋯」 
참정녀가 말했다.
"죽일 놈의 떠돌이 의원 같으니, 자기 멋대로 결정하다니..."
語聲一頓,接道:「高公子,我在江湖上行走多年,遇到了很多的風險。」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고공자, 나는 다년 간 강호를 다니며 많은 풍험을 만났답니다."
高空雁微微一笑,道:「過去的事,和我無關,由現在起,姑娘如果有什麼需要在下的地方,但請吩咐一聲,只要在下能力所及,必會全力以赴。」 
고공안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과거의 일은 나와 무관합니다. 지금부터 낭자는 만약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분부만 하십시오. 저의 능력이 닿는 것이라면 반드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斬情女道:「我唯一的要求,就是要你全力對付黑劍門。」 
참정녀가 말했다.
"나의 유일한 요구는 당신이 전력으로 흑검문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高空雁點點頭,道:「我明白。」 
고공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斬情女道:「高公子,你大傷初癒,我不打擾你了,你歇著吧!小妹也告退了。」 
참정녀가 말했다.
"고공자, 당신은 큰 병이 이제 막 나았어요. 방해하지 않을 테니 쉬도록 하세요! 소매도 가보겠어요."
高空雁口齒啟動,欲言又止。 
고공안은 입을 움찔거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 두었다.
斬情女人已經轉過身子,向前走了數步,又停下來,說道:「高公子⋯⋯」 
참정녀가 이미 몸을 돌려서 앞으로 몇 발자국 가다가 또 멈추더니 말했다.
"고공자..."
高空雁道:「姑娘還有什麼吩咐?」 
고공안이 말했다.
"낭자는 아직 무슨 분부가 있습니까?"
斬情女道:「吩咐不敢當,我只想告訴公子,我們大家都很關心你。」 
참정녀가 말했다.
"분부라니 감당할 수 없어요. 나는 단지 공자께 우리들 모두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高空雁道:「我明白。」 
고공안이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斬情女道:「好!你休息吧!」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쉬세요!"
轉身出門而去。 離開了高空雁住的小院,直回到自己的臥室。 一種從來沒有過的惘然之感,泛上了心頭。 坐在房中出了一陣子神,才想到了狗肉郎中。 
뒤돌아 문을 나갔다. 고공안이 지내는 작은 과원을 떠나 곧장 자기 와실로 돌아왔다. 여태껏 없었던 망연한 느낌이 가슴 속에 떠올랐다. 방 안에서 한참을 멍하니 넋을 놓고 앉았다가 그제서야 구육랑중이 떠올랐다.
急急又奔了出來,找到王榮,道:「見到了狗肉郎中沒有?」 
급히 또 달려나와 왕영을 찾아서 말했다.
"구육랑중을 보셨나요?"
她一口一個狗肉郎中,別人卻是不好跟著她一樣。 
다른 사람들은 그녀처럼 구육랑중이라고 부르기가 힘들었다.
王榮道:「他好像很疲倦,回房睡覺去了。」
왕영이 말했다.
"그는 몹시 피곤한 듯 자러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斬情女道:「他住在哪間房子裡?」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어느 방에서 지내지요?"
王榮道:「姑娘,別去驚擾他,讓他好好地休息一下如何?」 
왕영이 말했다.
"낭자, 그를 방해하지 말고 푹 쉬게함이 어떻습니까?"
斬情女道:「不!我有重要的事,一定要見到他。」 
참정녀가 말했다.
"아니예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반드시 그를 만나야 해요."
王榮無可奈何地說道:「好吧!我帶你去見他!」 
왕영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을 그에게 데려가지요!"
那是跨院中的一座廂房。 
그곳은 과원 안의 사랑채였다.
王榮指一指,道:「就是那間房子。」 
왕영이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방입니다."
斬情女快步奔了過去,道:「郎中,快些開門。」 
참정녀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말했다.
"랑중, 빨리 문을 여세요."
她一連叫數聲,一聲比一聲急,但卻聽不到人回答之聲。 斬情女心急了,一拳擂在門上,道:「郎中,開門來。」 
그녀는 연달아 몇 번 소리쳤다. 갈수록 다급해졌지만 대답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참정녀가 급한 마음에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낭중, 문을 여세요."
王榮似是已經警覺到不對,急步行了過來,道:「怎麼了?」
왕영이 이미 잘못 되었음을 느낀 듯 급히 걸어와서 말했다.
"어찌된 겁니까?"
斬情女道:「只怕郎中跑掉了。」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이 달아나 버린 것 같아요."
王榮道:「跑掉了,怎麼會呢?」 
왕영이 말했다.
"달아나다니, 왜요?"
口中說話,右手卻暗運功力,一掌拍在木門,震斷了木栓。 木門呀然而開。 不顧男女之嫌,斬情女當先衝入臥房。 只見房中空空如也,哪裡還有人。 斬情女呆住了。跟在斬情女身後的王榮,也呆住了。
입으로 말을 하면서 남몰래 우수에 공력을 운용하여 일장으로 목문을 쳤고 나무빗장이 흔들려 끊어졌다.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남녀유별쯤은 상관없었다. 참정녀는 앞장 서서 와방(臥房)으로 뛰어들었다. 방 안은 텅 비었고 어디에도 사람이 없었다. 참정녀는 멍해졌다. 참정녀 뒤에 있던 왕영도 멍해졌다.
斬情女高聲叫道:「狗肉郎中,你這個瘋子,你跑到那裏去了?」 
참정녀가 목소리 높여 소리쳤다.
"구육랑중, 이 미친 인간, 당신은 어디로 달아난 건가요?"
斬情女很急,急得口不擇言。 她叫的聲音很大,但卻沒有任何回應之聲。 
참정녀는 너무도 다급하여 말을 가리셔 하지도 못했다. 그녀가 소리치는 음성은 아주 컸지만 어떤 대답 소리도 없었다.
王榮急急說道:「姑娘,這周圍都有守護之人,他不會離開的。」 
왕영이 급히 말했다.
"낭자, 이 주위에 지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떠났을 리가 없습니다."
斬情女道:「人都不見了,他還沒有走嗎?」 
참정녀가 말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그가 떠나지 않았겠어요?"
王榮道:「這就奇怪了,整個鏢局防備得很森嚴,他如離開,咱們早已該得到消息了。」 
왕영이 말했다.
"이상하군요. 표국 전체의 방비(防備)는 매우 삼엄합니다. 그가 떠난다면 우리는 벌써 소식을 받았어야 합니다."
斬情女道:「但他走了。」 
참정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떠났어요."
言詞之意,有一種黯然神傷的感覺。 
말에 담긴 의미에서 일종의 암연한 슬픔이 느껴졌다.
王榮道:「姑娘不要急,在下會去仔細的查查看。」 
왕영이 말했다.
"낭자, 다급해 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자세히 한번 조사해 보겠습니다."
轉身向外行去。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斬情女道:「王兄⋯⋯」 
참정녀가 말했다.
"왕형..."
王榮停下了腳步,道:「姑娘有什麼吩咐?」 
왕영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낭자께 무슨 분부가 있습니까?"
斬情女的情緖,似乎是暫時平靜了下來,道:「找不到他了⋯⋯」
참정녀의 정서는 잠시 가라앉은 듯 했다.
"그를 찾지 못해요..."
王榮道:「試試看吧,我相信,他無法走出鏢局,而沒有人知道。」 
왕영이 말했다.
"한번 해보지요. 그가 아무도 모르게 표국을 떠니지 못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斬情女道:「王兄,你不知道他的化裝術,他是一個非常高明的人物。」 
참정녀가 말했다.
"왕형, 그의 변장술을 모르시는군요. 그는 유난히 고명한 인물이랍니다."
王榮道:「姑娘,不論他如何高明,他總不能變一隻蒼蠅飛過去。」 
왕영이 말했다.
"낭자, 그가 얼마나 고명하든 한 마리 파리가 되어 날아갈 수 없습니다."
斬情女道:「你不明白這個人,他如若化裝成一個鏢局夥計混過去,是否⋯⋯」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그 사람을 잘 몰라요. 그가 만약 표국 점원으로 분장하여 뒤섞인다면..."
王榮呆了一呆,道:「這就大有可能了。」 
왕영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가능성이 크군요."
斬情女道:「不用找他了,他走了,現在,可能已經離開了鏢局。」 
참정녀가 말했다.
"그를 찾지 마세요. 그는 떠났어요. 지금은 이미 표국을 떠났을 거예요."
王榮道:「唉!這麼說來,鏢局防衛,還有大多的漏洞。」 
왕영이 말했다.
"후! 그렇다면 표국의 방위(防衛)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는 것이군요."
斬情女道:「我相信你們的佈置,別人不容易混進來,但混出去應該是容易一些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들의 배치는 다른 사람이 잠입해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믿어요. 하지만 섞여서 나가는 것은 용이할 것입니다."
王榮道:「姑娘,我去查查看。」 
왕영이 말했다.
"낭자, 가서 한번 조사해 보겠습니다."
斬情女道:「好吧!」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王榮快步行了出去。 斬情女輕輕歎息一聲,緩步向外行去。 斬情女還未回到臥室,王榮已快步行了過來,道:「易姑娘,查出來了。」 
왕영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참정녀는 가볍게 탄식하고는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갔다. 참정녀가 미처 와실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왕영이 이미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이낭자, 조사해냈습니다."
停下腳步,斬情女回顧了王榮一眼,道:「他走了。」 
발걸음을 멈추더니 참정녀가 왕영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는 떠났군요."
王榮道:「是⋯⋯不知道他如何弄到了一套趟子手的衣服,混了出去。」
왕영이 말했다.
"예... 그가 어떻게 쟁자수의 의복을 손에 넣었는지 모르지만 섞여서 나갔습니다."
語聲一頓,接道:「姑娘,他早已經有了準備,臨去之際,留下了一封信交給姑娘。」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낭자, 그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낭자께 보내는 한 통의 편지를 남겨더군요."
接過信函,斬情女一眼就瞧出了那是狗肉郎中的手筆,只見上面寫道:「留致易含煙姑娘親啟。」 
편지봉투를 건네주는데 참정녀는 그것이 구육랑중의 자필임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위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이함연 낭자에게 남기니 직접 뜯어볼 것"
這封信似是早已寫好了,信封信紙折痕已舊。 
편지봉투와 편지지는 접은 흔적이 오래된 것으로 보아 이 편지는 미리 잘 써두었던 것이리라.
拆開了封套,只見上面寫道:「是汝囑咐,勉力施為,醫好高公子啞病,使月無缺失,需知紅顏天妬,恐有損越,請轉高公子,自祈借(惜?)福。 余閑雲野鶴,無意於名利,隱技自珍,恐招禍耳,唯對汝諸般苛求,難以堅拒,余亦自奇之,蘭因絮果,莫非來亦有自,此別雖非永決,但相見頗難預期,留書致意,務望珍重。 狗肉郎中留書。 

봉투를 열자 이렇게 씌어있었다.

"너의 부탁이라 고공자의 말 못하는 병을 힘써 치료하여 완전무결하게 하였다. 미인은 하늘의 시샘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복이 줄어든 것 같으니 고공자에게 자신의 복을 아껴서 쓰라고 전하거라.

나는 한운야학(閑雲野鶴)이라 명리(名利)에 뜻이 없고 의술을 숨긴 채 스스로를 소중히 여겼는데 너의 갖가지 가혹한 요구에 대해서만은 거절하기 어려웠고 나 역시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란다. ? 이 이별이 비록 영원한 이별이 아니지만  서로의 만남을 기약하기 어려워 편지를 남겨 인사를 전한다. 부디 몸을 소중히 하기를 바란다. 구육랑중이 남기다."
王榮不知道書信寫的什麼東西,但卻看到了斬情女雙目中淚水滾滾而下。 幾番禦敵搏殺,斬情女以才智和造詣,贏得了很多的尊重。 王榮看一看自己無法處理這件事,立刻找人。 找來了周千里和林成方。 兩個人趕到了現場,斬情女仍然在捧著那封書信流淚。 對斬情女這樣的女人而言,流淚,似乎是不可思議的事。 

왕영은 편지에 무어라고 씌어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참정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몇 번이고 적에 맞서 싸우면서 참정녀는 재지(才智)와 조예(造詣)로 많은 존중을 얻었다. 왕영은 보자마자 자기가 처리할 수 없는 일인지라 즉시 사람을 찾았다. 주천리와 임성방을 찾아왔다. 두 사람은 현장으로 달려왔고 참정녀는 여전히 편지를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참정녀와 같은 이런 여인으로 말하자면 눈물을 흘리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인 듯했다.
周千里輕輕咳了一聲,道:「姑娘,你⋯⋯」
주천리가 가볍게 마른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당신..."
斬情女舉手拭一下臉上的淚痕,緩緩說道:「周大俠⋯⋯」 
참정녀가 손을 들어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고 천천히 말했다.

"주대협..."
周千里道:「什麼事?使姑娘如此傷心?」 
주천리가 말했다.
"무슨 일이 낭자를 이토록 상심하게 했소?"
斬情女緩緩把手中的書信,遞了過去道:「周大俠,先看看這封信。」 
참정녀가 천천히 수중의 편지를 건네주고 말했다.
"주대협, 우선 이 편지를 한번 보세요."
周千里和林成方,同時看了狗肉郎中的留書。 
주천리와 임성방은 동시에 구육랑중이 남긴 편지를 보았다.
林成方道:「這位大夫,不但是一位名醫,看樣子還是一位讀很多書的通儒。」 
임성방이 말했다.
"이 대부는 명의일 뿐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은 박식한 선비로군요."
斬情女道:「他為什麼要對我這麼好,我好蠢,我好慚愧,過去,他幫助我很多次,我一下認為他為我美色所惑,心中還有些卑視他,想不到他竟是這樣一個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줄까요? 나는 정말 바보예요. 나는 정말 부끄러워요. 과거에 그는 나를 여러 차례 도와 주었는데 나의 미색에 유혹당했다고 여기며 마음 속으로 그를 멸시했어요. 그가 이런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林成方道:「唉,江湖異人,風塵奇客,大概就是這些人了。」 
임성방이 말했다.
"후! 강호이인(江湖異人), 풍진기객(風塵奇客)은 아마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거요."
斬情女道:「林兄,我好擔心他⋯⋯」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나는 그가 정말 걱정되는군요..."
林成方道:「擔心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이 걱정되오?"
斬情女道:「擔心他的安危,他已經暴露了身份,黑劍門如何會放過他。」 
참정녀가 말했다.
"그의 안위가 걱정됩니다. 그가 이미 신분을 폭로했으니 흑검문이 어떻게 그를 내버려두겠어요."
林成方道:「姑娘的意思呢?」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말은?"
斬情女接道:「我要去找他回來!」 
참정녀가 말했다.
"그를 찾아와야겠어요!"
林成方微微一笑道:「在下奉陪。」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가 모시겠소."
周千里道:「我也去。」
주천리가 말했다.
"나도 가겠소."
包大成快步行了過來道:「在下也算一份。」 
포천성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나도 한 사람 몫으로 계산해 주시오."
斬情女眨動了一下眼睛,流下兩行淚水,道:「這就是正邪的不同,小妹這裡先謝謝諸位了。」 
참정녀가 눈을 깜빡이자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것이 바로 정사(正邪)의 다른 점이군요. 소매는 이 자리에서 미리 제위들께 감사드려요."
包天成道:「姑娘,要去,咱們就快些走!」
포천성이 말했다.
"낭자, 갈려면 빨리 갑시다!"
斬情女點點頭,道:「有勞王兄,請那位看到他離去的兄台帶路。」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왕형은 수고스럽지만 그가 떠나는 것을 보았던 형씨에게 길안내를 부탁해 주세요."
王榮未再多言,招過一個趟子手,帶幾人離開了鏢局。 事實上,斬情女等四個人前腳出門,四海鏢局中也開始了緊急應變,所有的分組人手,都集中了起來。 周千里帶來的十八高手,都穿上了鏢師和趟子手的衣服,和四海鏢局中的鏢頭混合組成了五個組,由吳恆和石一峰,各率一組人手,準備接應。 王榮、田昆、陰陽雙劍,也帶了一些人物,傳遞消息。
왕영은 더 여러 말 없이 한 명을 쟁자수를 불러왔고, 그들을 데리고 표국을 떠났다. 사실상 참정녀 등 네 사람이 문을 나서자 사해표국도 긴급하게 응변(應變)하기 시작했다. 조별로 나뉘었던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었다. 주천리가 데려온 십팔명의 고수들은 표사와 쟁자수의 의복을 걸치고 사해표국의 표사들과 혼합되어 오개 조가 되었고 오항과 석일봉이 각기 한 조씩 거느리고 접응(接應)할 준비를 했다. 왕영, 전곤, 음양쌍검도 사람들을 데리고 소식을 전달했다.
且說斬情女一路急追,竟然追出了徐州城。 大街上,人來人往很熱鬧,既未見狗肉郎中,也沒有黑劍門中攔阻。 一口氣迫出了七八里路,仍未見狗肉郎中的影子。 但地勢卻逐漸荒涼,已然深入郊野。 
한편 참정녀는 서주성 밖으로 급히 쫓아나갔다. 큰 길에는 오가는 사람로 붐볐다. 이미 구육랑중은 보이지 않았고 흑검문의 저지도 없었다. 단숨에 칠팔 리 길을 쫓아나왔으나 여전히 구육랑중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세(地勢)는 점차 황량해졌고 이미 교외의 들판으로 깊이 들어섰다.
斬情女停下腳步,望望天色,道:「這個死郎中,他是誠心躲咱們?」 
참정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이 죽일 떠돌이 의원 같으니라구. 그는 고의로 우리를 피하고 있군요."
林成方低聲道:「姑娘,鎮靜些,咱們會不會走錯了路。」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진정하시오. 우리가 길을 잘못 든 것 아니오?"
斬情女道:「天地如此闊,他要不願見咱們,咱們如何能找得到他呢?」 
참정녀가 말했다.
"천지가 이같이 넓은데 그가 우리를 만나기 원치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찾을 수 있겠어요?"
林成方道:「姑娘,如果他知道咱們在如此找他,如果知道姑娘如此焦急,我相信,他會現身和咱們相見。」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우리가 이같이 찾고 있음을 그가 안다면, 낭자가 이같이 초조해하는 것을 안다면 그가 모습을 나타내어 우리와 만날 것이라고 믿소."
斬情女沉吟了一陣道:「林兄,你看,他會不會受了暗算?」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임형, 당신이 보기에 그가 암산을 당하지는 않았을까요?"
林成方道:「他醫道通神,武功高強,大概不會。」 
임성방이 말했다.
"그는 의도가 신통하고 무공이 고강하오. 아마 그럴 리는 없을 거요."
斬情女道:「不!我有種預感,預感他為人謀算,所以,我有著一種極端的不安。」 
참정녀가 말했다.
"아니예요! 나는 그가 남의 모해(謀害)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요. 그래서 나는 극단적으로 불안해요."
林成方道:「姑娘太過關心,難免有些胡思亂想——」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관심이 너무 지나치면 터무니없는 생각을 면하기 어렵소..."
斬情女歎一聲,接道:「林兄,我從來沒有如此關心過一個人,原來,關心一個人,竟是如此的痛苦。 
참정녀가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임형, 나는 여태 한 사람도 이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원래 사람에 대한 관심은 이같이 고통스럽군요."
林成方神色一驚,無限敬重的說道:「勿怪狗肉郎中願為姑娘效力,姑娘待人誠摯。 實在叫人甘為效命。」 
임성방이 놀란 표정으로 무한히 공경스럽게 말했다.
"구육랑중이 낭자를 위해 온힘을 다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군요. 낭자가 성실하고 진지하게 사람을 대하니 그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되는 것이었소."
斬情女道:「林兄,我對不起他的地方太多了,過去我只是在利用他,我想到他時候,不是我自己在傷疼之中,就是要他替別人醫病,他隱技自珍,別人如何求他,他就不肯替別人幫忙,但只要我開口,他從來沒有拒絕過我,他放蕩江湖,玩世不恭,但為了我,竟不借冒任何的危險,艱難。」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나는 그에게 미안한 것이 너무 많아요. 과거에 나는 단지 그를 이용만 했어요. 내가 그를 떠올렸을 때는 나 자신이 다치거나 아플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치료하도록 요구할 때였어요. 그가 의술을 숨기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그에게 부탁하겠어요? 그는 다른 사람을 돕지 않으려 했지만 내가 말만 하면 그는 여태껏 거절한 적이 없었답니다. 그는 강호에서 방탕하며 세상을 우습게 여겼지만 나를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이나 고생을 무릅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林成方道:「說的也是,他對姑娘的愛護,似乎是完全沒有條件?」 
임성방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그는 낭자를 아끼면서도 조건이 전혀 없었던 것 같구려?"
斬情女道:「我自小沒有了爹娘,沒有領受過那一份父母之愛,但我自己感覺到,他對我的照顧,就像是在照顧自己的女兒。」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양친이 없었고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나는 그의 보살핌이 자기 딸을 보살피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周千里點點頭,道:「他對你實在不錯,不過,易姑娘,也不用太過憂傷,這些年來,他出沒於江湖之中,有如霧中神龍,忽隱忽現,每當姑娘最覺得需要他的時候,他就在你的身側出現。」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잘 대해주었소. 그러나 이낭자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오. 요 몇 년간 그는 안개 속의 신룡(神龍)처럼 문득문득 강호에 출몰했는데 매번 낭자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바로 그때에 그는 당신 옆에 출현했소."
斬情女點點頭道:「所以,我覺得很對不起他。」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몹시 미안함을 느껴요."
周千里道:「這話怎麼說?」 
주천리가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말이오?"
斬情女道:「他一直在幫助我,我卻從來沒有幫助過他。」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줄곧 나를 도왔는데 나는 여태껏 그를 도운 적이 없습니다."
周千里道:「如若他不能幫助你,也許,他就不會見你了。」 
주천리가 말했다.
"만약 그가 당신을 돕지 못한다면 아마도 그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오."
斬情女道:「但這一次不同,我一定要找他。」 
참정녀가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나는 꼭 그를 찾아야 합니다."
周千里道:「姑娘本是經歷大風大浪的人,遇事鎮靜沉著,這一次好像亂了方寸,姑娘要找他,咱們全力以赴,但必須要很鎮靜才行。」 
주천리가 말했다.
"낭자는 본래 큰 풍랑(風浪)을 겪은 사람이라서 사고를 당해도 침착하고 차분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 같구려. 낭자가 그를 찾아야 한다면 우리는 전력을 다하겠소. 하지만 반드시 침착해야 하오."
斬情女究竟是經過大事的人,點點頭,道:「多謝前輩指教。」 
참정녀는 어쨌든 큰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周千里道:「好,只要姑娘能冷靜下來,咱們就可以找到他了。」 
주천리가 말했다.
"됐소. 낭자가 냉정해지기만 하면 우리는 그를 찾을 수 있소."
斬情女道:「周大俠,晚輩情緒混亂了,我看此事,要由大俠主持其事了。」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 후배는 감정이 혼란스럽습니다. 이 일은 대협께서 주지(主持)하셔야겠습니다."
周千里道:「好!老夫也不推辭了,第一件事,咱們立刻回去⋯⋯」 
주천리가 말했다.
"좋소! 노부도 사양치 않겠소. 첫번째로 우리는 즉시 돌아가야 하오..."
斬情女接道:「回到鏢局中去。 
참정녀가 말했다.
"표국으로 돌아가자고요?"
周千里道:「如是狗肉大夫已落到了他們的手中,咱們也是救援不及,倒不如回去等候消息。」 
주천리가 말했다.
"만일 구육대부(狗肉大夫)가 이미 그들의 수중에 떨어졌다면 우리가 구원하기에는 늦었소.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낫소."
斬情女道:「這個⋯⋯」 
참정녀가 말했다.
"이건..."
周千里道:「只要他們沒有殺害狗肉郎中,他們必會有消息到鏢局去,咱們再研商營救之法,那總比現在這樣全無目標的亂奔好些。」 
주천리가 말했다.
"그들이 구육랑중을 살해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반드시 소식을 표국으로 보낼 테니 우리는 그때가서 구할 방법을 연구합시다. 지금 이렇게 전혀 목표 없이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것보다 낫소."
斬情女有些暗然神傷的說道:「我也許真的亂了方寸,還是周大俠作主吧!」 
참정녀는 풀이 죽어서 슬프게 말했다.
"제가 아마도 정말 마음이 어지러운가 봅니다. 주대협께서 결정하시는 것이 낫겠어요!"
周千里道:「如是要老夫作主,咱們就先回鏢局中去。」 
주천리가 말했다.
"만일 노부가 결정해야 한다면 우리는 우선 표국으로 돌아갑시다."
斬情女沒有多言,轉身大步而去。 林成方緊行了一步,和斬情女並肩而行,道:「姑娘一向靈臺清明,這一次,怎麼會如此激動。」
참정녀는 여러 말 않고 뒤돌아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임성방이 발걸음을 빨리하여 참정녀와 나란히 걸으면서 말했다.
"낭자는 언제나 심령이 청명(清明)했는데 이번에는 어찌하여 이같이 격동하시오?"
斬情女道:「不瞞林兄說,和我交往的人,不是為了我的美色,就是想動我的銀子,財、色二字,大概是我懂事以來的主要生活,有時候,我像一隻老鼠,要避開很多凶厲的貓爪,但有時候,我也像一隻貓,俟機抓兩隻老鼠,沒有人對我很真誠,發乎情。止乎禮,也沒有人對我真正的喜歡過,他們都有目的,都有用心,只有他沒有,狗肉郎中,他對我像父親待一個女兒。」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께 솔직히 말하겠어요. 나와 왕래가 있던 사람은 나의 미색 때문이 아니면 나의 은자를 쓰고 싶어서였어요. 재물과 미색 두 가지는 대개 내가 철이 든 이래로 주요한 생활이었답니다. 나는 한 마리 늙은 쥐새끼처럼 많은 흉악한 고양이 발톱을 피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때로는 나도 한 마디 고양이처럼 두 마리 늙은 쥐를 잡을 기회를 기다렸어요. 아무도 진실되게 나를 대하지 않았고, 정(情)으로 시작해서 예(禮)로 그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요. 아무도 나를 진정으로 좋아한 적이 없어요. 그들은 모두 목적이 있었고 의도가 있었는데 오직 구육랑중 그에게만 없었어요. 그는 나에게 부친이 딸을 대하듯 했지요."
林成方歎口氣,接道:「姑娘,由於你的說明,我們對狗肉郎中,都有了一些印象,我們也認識了他的為人。」 
임성방이 한숨을 쉬고는 말을 받았다.
"낭자, 당신의 설명으로부터 우리는 구육랑중에 대한 약간의 인상(印象)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도 그의 사람됨을 알았소."
斬情女接道:「林兄,你是不是覺得我今天很囉嗦?」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당신은 내가 오늘 너무 수다스럽다고 느끼지 않나요?"
林成方道:「那倒不是,只是覺得姑娘今天有些反常。」 
임성방이 말했다.
"아니오. 단지 낭자가 오늘 좀 정상이 아니라고 느꼈을 뿐이오."
斬情女苦笑一下道:「我知道,以後,我會盡量克制自己⋯⋯」 
참정녀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요. 이후에 나는 가능한 자제하겠어요..."
只覺左手突然被人握住,停了下來。 回顧看去,抓住自己左手的,正是林成方。 
왼손이 돌연 잡힌 느낌이 들어서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자기 왼손을 움켜진 사람은 바로 임성방이었다.
只覺一陣羞意,泛上了面頰,道:「林兄,你⋯⋯」 
수줍음이 두 볼이 떠올랐다.
"임형, 당신..."
林成方低聲道:「姑娘,咱們遇伏了。」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우리는 매복을 만났소."
斬情女神情一震,抬頭看去。 只見三丈外,一座淺山坡處,一排站著四個人,四個穿著黑色衣服的年輕人,一排橫立,擋住了去路。 
참정녀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삼 장 밖, 얕으막한 산비탈에 네 사람이 한 줄로 서있는 것이 보였다. 네 명은 흑색의복을 걸친 젊은이들인데 옆으로 늘어서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斬情女冷笑一聲道:「好!既然他們露了面,咱們也可以有個人算帳了。」 
참정녀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아! 이왕 그들이 얼굴을 내밀었으니 우리도 빚을 갚을 사람이 생겼군요."
快步向前行去。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林成方道:「姑娘,鎮靜一些。」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좀 진정하시오."
斬情女已向前衝了六八步,聞言才停下來。 
참정녀는 이미 앞을 향해 육팔 보를 돌진하다가 그 말을 듣고서야 멈추었다.
林成方向前行了一步,道:「姑娘,你先冷靜一下,讓在下先和他們談談。」 
임성방이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낭자, 당신은 우선 냉정을 되찾으시오. 내가 먼저 그들과 한번 이야기하게 해주시오."
吸了一口氣,斬情女未置可否。 未反對,自然表示了同意。 林成主快步向前行去。 四個穿著黑衣的人,相當年輕,從外表上估計,都不會超過二十歲。 但他們的臉上,卻有著一種冷厲、輕淡的神情。 那不是驕傲,而是一種孤寂和,輕淡世人的冷酷。
숨을 한 모금 들이쉬면서 참정녀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자연 동의의 표시였다. 임성방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네 명의 흑의를 걸친 사람들은 상당히 어렸다. 외관상으로 추정하자면 이십세가 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냉혹하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것은 거만함이 아니라 일종의 외롭고 쓸씀함과 세인(世人)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냉혹함이었다.
看看四個年輕人,林成方心中立刻有了很大的警惕。 周千里也瞧出來了,快行兩步,站在了林成方的身後。 斬情女冷靜地觀察了一陣,也瞧出這四個年輕人的不同。 
네 명의 젊은이를 본 임성방은 마음 속에 즉시 커다란 경계심이 생겼다. 주천리도 보더니 재빨리 두 걸음 걸어서 임성방의 뒤에 섰다. 참정녀도 냉정하게 관찰하여 네 명의 젊은이의 다른 점을 찾아냈다.
輕輕吁一口氣,林成方完成了嚴密的戒備,冷冷說道:「四位之中,哪一位可以出面答話。」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임성방은 엄밀한 대비를 끝내고 냉랭하게 말했다.
"네 분 중에 어느 분이 나서서 대답할 수 있소?"
四個黑衣人相互望了一眼,由站在左首的黑衣人說道:「什麼事?」 
네 흑의인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왼쪽에 섰던 흑의인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林成方道:「四位攔住咱們的去路。」 
임성방이 말했다.
"네 분은 우리가 가는 길을 막고 있구려."
左首黑衣人冷笑一聲,道:「你們是四海鏢局的人?」 
왼쪽의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당신들은 사해표국 사람들이오?"
林成方忖道:「鬧了半天,他還不知道我們是誰。」 
임성방이 곰곰이 생각했다.
'한참동안 시끄러웠는데 그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있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咱們來自四海鏢局。」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우리는 사해표국에서 왔소."
黑衣人兩道目光,凝注斬情女的身上,道:「那女的是不是斬情女?」 
흑의인의 두 줄기 시선이 참정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저 여인은 참정녀요?"
斬情女道:「我是⋯⋯」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黑衣人接道:「那很好,咱們就是找你來的。」 
흑의인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소. 우리는 바로 당신을 찾아온 것이오."
忽然衝了過來。 他的動作很快,飛躍而起,有如投林飛鳥。 幸好林成方早已有了戒備,右手一探,橫裡攔住了黑衣人。 但見寒芒一閃,黑衣人手中突然多了一把匕首,刺向了林成方。 林成方一挫腕,收回右臂。 
느닷없이 돌진해왔다. 그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숲 속에 뛰어드는 비조(飛鳥) 같이 솟구쳐 올랐다. 다행히 임성방은 이미 경계하고 있었다. 우수를 내밀어 흑의인을 횡으로 가로막았다. 하지만 한망이 번쩍, 하더니 흑의인 수중에 갑자기 비수가 나타나 임성방을 향해 찔렀다. 임성방은 팔을 접어 오른팔을 도로 거두어 들였다.
但這一攔人時,已給予了斬情女足夠的準備時間。 她抽出了長劍,迎了上去。 立時和黑衣少年打在一起了。 黑衣少年手中是一把短刀,不過一尺左右的短刀。 但他的打法,和勇猛,卻給人一種拚死的感覺。 斬情女的劍法,已夠辛辣,但和這黑衣少年比起來,尚遜很多。 只見他刀如流星,著著刺向了斬情女的要害。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막고 있음으로 참정녀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하게 주었다. 그녀는 장검을 밀어서 뽑더니 정면으로 나아갔다. 즉시 흑의소년과 싸우기 시작했다. 흑의소년 수중의 한 자루 단도는 일 척이 넘지 않는 단도였다. 하지만 그의 타법(打法)과 용맹함은 죽기로 싸운다는 느낌을 주었다. 참정녀의 검법은 충분히 신랄했지만 이 흑의소년에 비하면 많이 손색이 있었다. 그의 도는 유성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참정녀의 요해를 향하여 찔렀다.
這是武林中從未有過的打法。 那黑衣人刀招凌厲,固然使人招架不易,但更厲害的是他那種不計生死的攻勢。 他沒有防守,完全是攻擊,就算是刀近咽喉,劍臨前你,他的反應,仍然是一刀刺向對方的心臟。這等凶悍不畏死亡的打法,使得斬情女也爲之心寒不已。 
이것은 무림에서 여태 없던 타법이었다. 흑의인의 도초는 매서워서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막지 못하게 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생사를 도외시한 공세여서 더욱 무서웠다. 그는 방수(防守)가 없었고, 완전히 공격이었다. 설령 칼이 인후(咽喉)에 가까이 다가왔거나 검이 목전에 임박해도 그의 반응은 여전히 일도로 상대의 심장을 찌르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흉폭하고 죽음을 겁내지 않는 타법은 참정녀로 하여금 오싹한 마음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這時,她已經瞭解這些年輕人,與別人很大的不同。 那種落寞、孤傲,是他們練武功,表現出來的一種特色。 一種與死亡連在一起的特色。 斬情女精妙的劍招,對在方悍不顧死的反擊下,已經暗然失色了。 
이때 그녀는 이미 이 젊은이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른 점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적막함, 고오함은 그들이 익힌 무공에서 일종의 특색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죽음과 잇닿아 있는 특색이다. 참정녀의 정묘한 검초는 상대방의 몸을 사리지 않는 사나운 반격하에서 이미 빛을 잃고 말았다.
這些黑衣年輕人的兩大特色,一是他們的特殊成就,短刀和他們的軀體,似乎完全連合在一起,攻擊時,刀是那樣的快速和靈活。 第二是,他們的反擊之勢,選擇的都是對方一下子重創了他們,他們也會有足夠的時間殺死對方。 

이 흑의 젊은이들의 두 가지 큰 특색은 첫째, 그들의 특수한 성취였다. 단도와 그들의 신체는 완전히 하나로 연합한 듯해서 공격시에 도가 그토록 쾌속하고 영활했다. 둘째, 그들의 반격하는 시기였다. 모두 상대방이 단번에 그들을 중상을 입혔을 때를 선택하여 반격했는데, 그들에게도 상대를 죽일 충분한 시간이 있다.
這就緊逼著和他們交手之人,必須改攻爲守。 不但取得先機,使主客易勢,而且,被對方強大的反擊攻勢迫落下風。 林成方很專注雙方動手的情形,幾度要出手相助,都覺得有些不妥,強自忍了下來。 但見斬情女被迫得連連後退。 

이것이 그들과 겨루는 사람이 반드시 공세에서 수세로 바꾸게끔 했다. 선기를 얻어 주객(主客)으로 하여금 형세가 뒤바뀌게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이 강대하게 반격하는 공세에 밀려 열세에 처하고 만다. 임성방은 쌍방이 겨루는 정황에 집중했다. 몇 번이나 출수하여 도와주려다가 적절치 않다고 느껴서 억지로 참았다. 참정녀는 연신 뒤로 밀려났다.
微微一皺眉,林成方低聲對周千里道:「周大俠,這情形有些不對!」 
미간을 찌푸리며 임성방이 나직이 주천리에게 말했다.
"주대협, 이 정황은 좀 심상찮군요!"
周千里道:「我正在想,如何才能夠對付他們這等這不要命的打法。」 
주천리가 말했다.
"나도 어떻게 해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타법을 상대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네."
林成方道:「易姑娘似乎是被迫落下風了。」 
임성방이 말했다.
"이낭자가 열세에 빠진 듯합니다."
周千里道:「易姑娘雖然落了下風,但她一點不見慌亂,她足可自保,看樣子也正在動腦筋如何對付這個局面。」 
주천리가 말했다.
"이낭자가 비록 열세에 처했지만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 보이지 않는군. 그녀는 충분히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네. 보아하니 어떻게 이 국면을 상대할지 한창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이군."
林成方道:「周大俠久走江湖,閱歷豐富,可在良策?」 
임성방이 말했다.
"주대협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니셔서 경험이 풍부하시니 양책(良策)이 있으시겠지요?"
周千里苦笑一下道:「現在,還未想出什麼好辦法。」 
주천리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아직 무슨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
林成方低聲道:「以惡制惡,以毒攻毒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이악제악(以惡制惡), 이독공독(以毒攻毒)은 어떻습니까?"
周千里道:「哦!」 
주천리가 말했다.
"허!"
林成方道:「他們的武功,完全是毀滅的招數,咱們勢難以正規武功,和他們一決生死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의 무공은 완전히 괴멸의 초수(招數)입니다. 정세상 우리가 정규무공으로 그들과 생사를 걸고 싸우기 어렵습니다."
周千里道:「有何良策呢?」 
주천리가 말했다.
"어떤 양책이 있을까?"
林成方道:「咱們也施展一些惡毒的手段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도 악독한 수단을 전개하면 어떨까요?"
周千里道:「什麼手段?」 
주천리가 말했다.
"어떤 수단을?"
林成方道:「這些年輕人,武功不算太高明,只是他們這些悍不畏死的打法,十分怕人,我想,咱們也用不著和他們講什麼仁義道德了,不妨施用透殺手段,或是用暗青子招呼他們。」 
임성방이 말했다.
"이들 젊은이들은 무공이 그리 고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사납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법(打法)은 십분 무섭군요. 저는 우리도 그들과 무슨 인의도덕(仁義道德)을 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은밀하게 죽여버리는 수단을 사용하거나 혹은 암기를 써서 그들과 싸워도 무방합니다."
周千里道:「辦法是不錯,但要通知易姑娘一聲。」 
주천리가 말했다.
"방법은 나쁘지 않지만 이낭자에게 통지를 해야 하네."
林成方低聲道:「我看這些黑衣人並不太傻,咱們告訴易姑娘如被他們聽去了,反為不美,那就不如由在下接替她下來。」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저 흑의인들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낭자에게 이야기하면 그들에게 들리게 되어 반대로 좋지 않습니다. 제가 그녀를 대신하여 이어받는 것이 낫습니다."
周千里點點,道:「小心一些總是好的。」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쨌든 조심하는 것이 좋네."
林成方道:「不過,在下擔心這會造成雙方的一種誤會,所以,希望你周大俠招呼她一聲,由在下接手。」 
임성방이 말했다.
"그러나 저는 쌍방의 오해를 조성할까 염려됩니다. 그래서 주대협 당신이 그녀를 부르시고 제가 넘겨받고 싶습니다."
周千里點點頭。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林成方道:「在下和他們動手三十招,這時間,已足夠你和易姑娘決定殺敵的手段了。」 
임성방이 말했다.
"제가 그들과 삼십초를 싸우면 그 시간에 당신은 이낭자와 적을 죽일 수단을 결정하시기 충분할 겁니다."
周千里道:「夠了。」 
주천리가 말했다.
"충분하네."
林成方一提氣,準備接手,一面低聲道:「那就勞請前輩招呼她一聲。」 
임성방이 진기를 끌어올려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한편으로 나직이 말했다.
"그러면 수고스럽지만 노선배께서 그녀를 불러주십시오."
周千里點點頭,道:「易姑娘,老夫有事請教,這一戰先由林世兄替你下來。」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낭자, 노부가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으니 이 일전은 임세형이 당신을 대신하게 하시오."
斬情女一分神,被對方一刀劃破了衣袖。 林成方卻已側身而上,揮劍擋住了那位黑衣人的短刀。 他誠心試驗一下那人的刀法,所以,一上來就全力搶攻,劍勢如虹攻勢猛烈至極。 那黑衣人雖然被迫處劣勢,但卻不肯後退一步。 手中短刀,完全放棄了防守,著著進攻,凶厲異常。 
참정녀가 한눈 팔자 상대방의 일도에 의해 옷소매가 찢어졌다. 임성방이 이미 몸을 기울여 나서서 검을 휘둘러 그 흑의인의 단도를 막았다. 그는 고의로 그 사람의 도법을 한번 시험해 보았다. 그래서 나서자마자 전력으로 앞다투어 공격했다. 검세는 무지개 같고 공세는 지극히 맹렬했다. 그 흑의인은 비록 열세에 처했지만 한 발짝도 뒤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수중의 단도는 완전히 방수(防守)를 포기하고 차근차근 공격해 나아가는데 유달리 흉악하고 사나웠다.
林成方刺中了他兩劍。 鮮血濕透他身上的黑衣。 這兩劍都沒有刺中要害,但傷勢也不算太輕。 鮮血並沒有限制那黑衣人的攻勢,相反地,反而他的短刀更見凶悍。 
임성방은 그를 두 번 찔러서 적중시켰다. 선혈이 흑의에 베어나왔다. 그 두 검은 요해를 찌르지는 않았지만 상세가 그리 가볍다고 할 수도 없었다. 선혈은 결코 그 흑의인의 공세를 제한하지 않았다. 반대로 그의 단도는 더한층 사나워졌다.
兩人動手已到了五十招,超過了三十招約定的數字。 林成方的氣勢,在那黑衣人的反擊之下,也為之減弱下來。 另外三個黑衣人,也緩步圍了上來,大有立刻出手之意。 林成方開始向後退。 包天成、周千里、斬情女等,也跟著向後退去。 
두 사람은 이미 오십 초 가까이 싸웠고 삼십초로 약정했던 숫자를 넘어섰다. 임성방의 기세도 그 흑의인의 반격하에 약화되고 있었다. 다른 세 명의 흑의인들도 천천히 둘러싸기 시작했다. 즉시 출수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임성방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포천성, 주천리, 참정녀 등도 따라서 뒤로 물러났다.
周千里心中明白,林成方早已想好搏殺對方的計劃。 但如何能輕而易舉地殺了對方,仍然是不明內情。 所以,林成方向後退的時候,他們也跟著退。 
임성방은 벌써 상대방과 싸울 계획을 잘 생각해두었다는 것을 주천리는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손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을지 여전히 내정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임성방이 뒤로 물러날 때 그들도 따라서 물러났다.
眼看到林成方退到了一株大樹的旁側,停下。 右手長劍突然一緊,疾攻三劍。 這三劍了起了黑衣人的怒火。 手中短刀展翼反擊。 每次那黑衣人展開反擊的時候,不但刀法凌厲萬分,而且,打法也更見凶悍,刀如閃電,有如一在直前的豪勇。 
임성방은 한 그루 큰 나무 옆까지 물러나더니 멈추었다. 우수의 장검이 돌연 빨라지더니 질풍같이 삼검을 공격했다. 이 삼검은 흑의인의 노화를 불러일으켰다. 수중의 단도로 반격을 펼쳤다. 매 번 그 흑의인이 반격을 전개할 때는 도법이 극히 매서워질 뿐 아니라 타법도 훨씬 사나워졌다. 섬전 같은 도에는 직전의 호기와 용맹함이 있었다.
林成方疾快地一閃身躲人了大樹之後。 那黑衣人突然一轉旋身子,繞樹半周,攻出一刀。 這一刀的凶厲,自是在預料之中。 林成方等的也就是這一刻工夫。 長劍疾探而出,利用樹身,擋住黑衣人短刀轉折之能,一劍削下。 
임성방이 재빠르게 몸을 큰 나무 뒤로 숨겼다. 그 흑의인이 돌연 나무의 주위를 따라 반 바퀴 돌면서 일도를 공격해냈다. 그 일도의 무시무시함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임성방이 기다린 것도 바로 이 순간이었다. 장검을 재빨리 내밀었다. 나무몸통을 이용하여 흑의인 단도의 변화능력을 막아놓고 일검을 깍아 내려갔다. 
那黑衣人的厲害,就在不顧自身的安全,捨身攻敵。 如今他失去了攻敵的能力,自身的造詣,反而對敵人構不成什麼威脅。 劍落血濺,黑衣人一條手臂,齊肘而落。 
그 흑의인의 무서움은 바로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몸을 버려가며 적을 공격한다는 점이었다. 지금 그는 적을 공격하는 능력, 자신의 조예를 상실했고 반대로 적에게 아무런 위협을 형성하지 못했다. 검을 내려치자 피가 튀며 흑의인의 한 팔이 팔꿈치까지 잘려서 떨어졌다.
林成方一劍成功,閃身而出。 那黑衣人年輕人,實在太過驃悍,斷臂之痛,完全不放在心上,大喝一聲,帶著一身血衝了過來。 目睹猙獰可怕的來勢,林成方也有些心頭震粟,這些年輕人,實在已經脫離了人的境界。 斷臂之慘,血流如注,但他竟把一種痛苦,完全不放心上。 
임성방은 일검이 성공하자 몸을 이동하여 벗어났다. 그 흑의의 젊은이는 참으로 너무도 용맹스러웠다. 팔이 잘린 아픔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대갈일성하며 피흘리는 몸으로 부딪혀왔다. 사납게 다가오는 기세를 보자 임성방도 조금은 가슴이 떨렸다. 이 젊은이들은 참으로 사람의 경지를 이미 벗어난 것이다. 처참하게 팔이 잘리고 피가 쏟아졌지만 그는 고통쯤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就在林成方一呆之下,那黑衣人已經衝到了身前。 左手一起,拍向了前胸。 林成方長劍斜起,封擋對方攻勢,已自無及。 黑衣人一掌拍中了林成方的左肩,林成方右手的長劍,在一翻之下,腰斬了那黑衣人。 
임성방이 넋을 놓고 있자 그 흑의인은 돌진해서 이미 몸 앞에 도달했다. 좌수를 들어 가슴을 향해 쳤다. 임성방은 장검을 비스듬히 들어서 상대의 공세를 막았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흑의인의 일장은 임성방의 왼쪽 어깨를 쳤고 임성방은 우수의 장검을 홱, 뒤집어 흑의인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三個黑衣人,三柄短刀,連人帶刀的衝了上來。 斬情女、周千里、包天成,各自接下一人搏殺。 林成方左肩傷得不輕,十分疼痛,手按在傷處揉搓。 
세 명의 흑의인, 세 자루의 단도는, 사람과 도가 하나가 되어 돌진해 왔다. 참정녀, 주천리, 포천성은 각자 한 사람을 이어받아 싸웠다. 임성방은 왼쪽 어깨의 상처가 가볍지 않아 몹시 아팠다. 손으로 상처를 누른채 주물렀다.
周千里和包天成,雖然目睹了那黑衣人的打法,但心中還是有些不太服氣了,一動上手,兩人還是以極為凌厲的攻勢壓制對方,希望能以正宗武技搏殺,殺了對方。 可惜,兩個人失敗了。 那黑衣人的打法,實在叫人無法招架。 
주천리와 포천성은 비록 그 흑의인들의 타법(打法)을 목도했지만 마음 속으로 별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일단 손을 쓰게 되자 두 사람은 극히 매서운 공세로 상대를 제압하여 정종무학의 절기로 싸워서 상대를 죽일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애석하게도 두 사람은 실패했다. 그 흑의인의 타법은 실로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周千里、包天成不論在武功造詣上,對敵經驗上,都要比那兩個黑衣人高明一些,但兩個黑衣人不要命的打法,也不是全憑一股血氣之勇。 嚴格點說,他們出手的刀招,無不指向人身要害。 那不是任何人出手都可以辦到的事。 敢情,那也是一種武功。 
주천리, 포천성은 무공 조예상으로나 대적경험상으로나 두 흑의인에 비하여 고명했지만 두 흑의인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타법도 전적으로 한 줄기 혈기지용(血氣之勇)에 의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출수하는 도법은 사람의 요해를 노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출수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이것도 일종의 무공이었다.
周千里發覺了這個秘密,高聲說道:「包兄,他們這種攻勢,手法非同等閒,也不是全憑悍不畏死的勇氣養成的,他們練的就是這種刀法。」 
주천리는 그 비밀을 발견하자 큰 소리로 말했다.
"포형, 그들의 이런 공세, 수법은 등한시 할 것이 아니며 전적으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양성된 것도 아니오. 그들이 연성한 것은 바로 이런 도법이오."
既然是速成的刀法,那就一定有可以找尋的脈絡。 這就不是不服氣的事了。 因為,周千里,包天成都無法找出刀法的脈絡。 情勢迫人,不用點奸巧手法,實在無法對付。 
기왕 속성(速成)도법이니 거기에는 틀림없이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기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주천리, 포천성은 모두 도법의 맥락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정세에 쫓겨 간교한 수법을 쓰지 않고는 실로 상대할 수가 없었다.
周千里仔細觀察了這些年輕的黑衣殺手,他們似乎超越了人的某一個境界,他們帶著一股傻氣,這股傻氣,使他們不計死亡之危。 周千里閃過了大樹,黑衣人那拚命刀招難及之處,回手一筆,刺中黑衣人前心要害。 
주천리는 그 나이 어린 흑의살수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들은 사람의 경지를 뛰어넘은 것 같았다. 그들이 지닌 한 줄기 어리숙함은 그들로 하여금 사망의 위험을 문제삼지 않게끔 하였다. 주천리는 큰 나무로 이동했다. 흑의인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도초가 미치기 어려운 곳이다. 몸을 돌리며 손을 뻗어서 일필(一筆)로 흑의인의 심장 요해를 찔렀다.
緊接著斬情女、包天成,都利用樹身,避開了他們的拚命殺手,殺了搏鬥的敵手。 這些黑衣殺手,雖然是凶悍絕倫,但如避開他們的視線,他們就沒有法子,他們的刀法,在失去目標之後,就變得十分茫然。 整個的人,也隨着刀法停頓下來。 所以,很容易殺死他們。 
곧이어 참정녀, 포천성 모두 나무를 이용하여 그들의 목숨을 사리지 않는 살초를 피하고 싸우던 적수를 죽였다. 이들 흑의살수들은 비록 흉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들의 시선을 비켜나면 그들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의 도법은 목표를 잃은 뒤 십분 망연(茫然)하게 변하는 것이다. 사람도 도법을 따라서 잠시 멈칫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쉽게 그들을 죽였다.

四個黑衣殺手,就在這樹輕而易擧的被殺死在場中。有一利必有一弊,那種拚命刀法,練成了黑衣人的勇氣,也練得使他們失去了應變的機智。

네 명의 흑의살수는 바로 이 나무에서 손쉽게 죽임을 당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런 종류의 도법은 흑의인의 용기를 연성시켰고 변화에 대응하는 기지(機智)를 잃어버리게 하였다.
望著四具屍體,周千里有些茫然他說道:「他們不怕死,而且,也不怕疼。」 
네 구의 시체를 바라보며 주천리가 망연하게 말했다.
"그들은 죽음을 겁내지 않소. 게다가 아픈 것도 겁내지 않소."
斬情女道:「我看他們好像變了一個性格似的,完全已經不是人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볼 때 그들은 성격이 비슷하게 변한 것 같아요. 이미 사람이 전혀 아닙니다."
周千里道:「很可怕,如若這種人再多一些,在一個沒有可以隱身的場合中,就算是武功最好的人,也無法對付他們了。」 
주천리가 말했다.

"무섭구려. 만약 이런 사람이 더 많이 있고 몸을 숨길 수 없는 장소라면 설령 무공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상대할 수 없소."
斬情女道:「這個,的確是有些麻煩,我們和黑劍門衝突以來,第一次遇上這樣的殺手。」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확실히 성가시겠군요. 우리가 흑검문과 충돌한 이래로 이런 살수는 처음 만났습니다."
周千里道:「易姑娘,包總鏢頭,有一件事,只怕兩位未料到。」 
주천리가 말했다.
"이낭자, 포총표두. 두 분이 미처 예상치 못했을 것 같은 일이 하나 있소."
斬情女道:「什麼事?」 
참정녀가 말했다.
"뭔가요?"
周千里道:「這些殺手,都很年輕,也不太需要他們有很深厚的功力,只要練出一種刀法,一種很辛辣的刀法。」 
주천리가 말했다.
"이 살수들은 아주 젊소. 그들은 일종의 신랄한 도법을 연마해내기만 되기에 심후한 공력이 그리 필요로 하지도 않소."

斬情女道:「這麼說來,他們很快會造就這種人才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주 빨리 이런 인재들을 길러내겠군요."
周千里道:「對!很快、」只需要三五年時間就可以造出這樣一個人來。」 
주천리가 말했다.
"그렇소! 아주 빠르오. 삼오 년의 시간만 있으면 이런 사람들을 길러낼 수 있소."
斬情女道:「那麼,咱們有什麼辦法能夠對付他們?」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周千里道:「姑娘,沒有見到他們之前,我們根本沒有見過他們的武功,就根本沒有辦法對付他們。」 
주천리가 말했다.
"낭자, 그들을 만나기 전에 우리가 그들의 무공을 본 적이 없으니 그들을 상대할 방법이 근본적으로 없소."
斬情女回顧了一眼道:「我想他們不會只是這幾人來攔截我們。」 
참정녀가 돌아보며 말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이 몇 사람만으로 우리를 가로막지 않을 겁니다."
周千里道:「不論他們是否還有別的人,咱們眼下最重要的一件事,就是想法子快回到鏢局中去。」 
주천리가 말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사람이 있든없든 우리한테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표국으로 빨리 돌아갈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周千里道:「我相信,他們⋯⋯」 
주천리가 말했다.
"나는 믿고 있소. 그들은..."
只聽一聲冷笑,傳了過來,接道:「諸位殺了四個人,就想這樣走了,不覺得太過輕鬆了嗎?」 
한 마디 냉소에 이어서 말소리가 전해왔다.
"제위들이 네 사람을 죽이고 이렇게 떠나려 하다니 너무 수월하다고 느끼지 않소?"
抬頭看去只見兩個大漢,抬著一頂滑竿,停在兩丈多遠處。 抬著一個人,行到這樣近的距離之中,竟然沒有被發覺,不論坐轎人還是抬轎人,都非常人可比。 
고개를 들어보니 두 명의 대한이 들것을 받쳐들고 이 장 넘게 먼 곳에 멈추어 있었다. 한 사람을 받쳐들고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도달했는데도 발각되지 않았으니 들것에 앉은 사람은 물론이고 들것을 받쳐든 사람 모두가 보통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周千里目光轉動,打量那坐在滑竿上的人一眼,只見他眉目清秀,身著藍衫,竟然是一個很文雅的少年。 那少年手裡拿著一柄折扇,神情相當的瀟灑。 
주천리가 시선을 돌려 들것에 앉은 사람을 훑어보았다. 그는 미목(眉目)이 청수(清秀)하고 남삼을 걸쳤는데 놀랍게도 한 명의 고상한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손에 접이부채를 쥐고 있었고 표정이 상당히 소쇄(瀟灑)했다.
指一指地上的死人,藍衣少年緩緩說道:「這些人是誰殺的?」 
땅 위의 죽은 사람을 가리키며 남의소년이 천천히 말했다.
"이 사람은 누가 죽인 것이오?"
林成方道:「你猜猜看?」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이 추측해 보시구려?"
藍衣少年道:「我很忙,沒有時間和你們打啞迷。」 
남의소년이 말했다.
"나는 아주 바쁘오. 당신들과 한가하게 돌려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소."
斬情女道:「我們為什麼要告訴你?」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가 왜 당신에게 알려주어야 하지요?"
藍衣少年道:「好大的膽子,你們知道這些人是什麼人嗎?」 
남의소년이 말했다.
"정말 대담하시군. 당신들은 이들이 누구인지 아시오?"
斬情女道:「不知道啊!我們也不用知道。」 
참정녀가 말했다.
"몰라요! 우리가 알 필요도 없어요."
藍衣少年道:「他們都是我辛辛苦苦訓練的刀手。」
남의소년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내가 고생해가며 훈련시킨 도수(刀手)들이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