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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六回 酒樓美人(주루미인)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二十六回 酒樓美人(주루미인)

알타쵸 2022. 4. 5. 23:53


 第二十六回 酒樓美人(주루의 미인)






 
 
店小二道:「這個自然不用了,你坐著我給你叫酒菜。」 
점소이가 말했다.

"그럴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주문하신 술과 안주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斬情女舉手理一理鬢邊的散發,向四周拋了一個眼風,立時引起了一室騷動。 那種風情,那種媚態,使得全場中酒客側目,一個個都看得心頭亂跳。 酒客騷動,但斬情女,卻緩緩低下了頭,似乎有無限羞意。 這就更動人,看得人唾涎欲滴。 

참정녀는 손을 들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가다듬고 주위를 향해 곁눈질을 던졌더니 즉시 소동이 일어났다. 그런 풍정(風情), 그런 교태(嬌態)는 장중의 모든 주객을 힐끔거리며 쳐다보게 만들었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가슴이 마구 뛰게 했다. 주객들은 술렁거렸지만 참정녀는 도리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마치 무한히 수줍은 것 같았다. 이것은 더욱 더 사람을 설레게 하였고 보고 침을 뚝뚝 흘렸다.
她本有著很動人的身材,天賦條件,再加上後天的表現才慧,喜、羞神態,被她表演的無微不至,入木三分。 室中的酒客看得大都愣在了那裡。 店小二送上了酒菜,哈著腰,露出一口黃牙,道:「姑娘你請用酒飯。」 

그녀는 본래 사람을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몸매라는 천부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후천적인 표현의 재능이 더해져서 기쁘고 수줍은 표정과 태도가 그녀에 의해 미세하게 표현되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실내의 주객들은 보고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점소이가 술과 안주를 내어왔다. 허리를 굽실거리며 누런 이를 드러내어 말했다.

"낭자, 술과 밥을 드십시오."
實在用不著多講這一句話的,但斬情女低著頭那一股羞意實在很動人,店夥計也看得心頭冒火,無話找話說。 

실은 이렇게 여러 말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참정녀가 고개를 숙인 채 수줍어하는 모습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점원도 보고 가슴에 불이 붙어서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斬情女緩級抬起了頭,望了店小二一眼,道:「放那裡罷。」 

참정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점소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기에 놓아두세요."
店小二放下酒來,又接口說道:「姑娘,酒是熱的。」 
점소이가 술을 내려놓고 또 말을 이었다.

"낭자, 술이 뜨겁습니다."
斬情女道:「知道啦!」 
참정녀가 말했다.
"알아요!"
店小二想了一想,實在想不出該說些什麼話,只好轉身而去。 斬情女斟了一杯酒,準備就唇,突然感到一股暗勁疾湧而至。 她希望的就是這一點事故。 手中的酒杯霍然飛開,摔落在空地上。 
점소이는 생각했다. 정말이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아 뒤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참정녀가 술을 따라서 입에 대려는데 돌연 한 줄기 암경(暗勁)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것이 한 점 사고이기를 바랐다. 수중의 술잔이 별안간 날아가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緊接著應該有人過來,但那股暗勁,擊落了酒杯之後,竟然再無動靜。 斬情女目光轉動,向暗勁襲來之處望去。 那方位上有三張木桌,每一桌上,都坐著一個中年漢子。 斬情女無法分辯暗勁是何處所發。 
곧이어 사람이 건너와야 하지만 그 암경이 술잔을 떨어뜨린 뒤 뜻밖에 더이상 동정이 없었다. 참정녀는 눈길을 돌려 암경이 덮쳐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세 개의 탁자가 있고 각기 한 명의 중년사내가 앉아 있었다. 참정녀는 암경이 어디서 발출되었는지 분별할 수가 없었다.
正感為難之間,忽聽蓬然一聲大震,另一個方位上,忽然站了一個方巾長衫的中年人。 他一掌擊在木桌上,震得桌子上杯筷亂飛,盤子中的菜湯,也濺飛了一桌。 
한창 난감해 하는 사이에 문득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다른 쪽에서 방건(方巾)에 장삼을 입은 중년인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가 일장으로 나무탁자를 치자 탁자 위의 잔과 젓가락이 여기저기 날아갔고 접시 안의 야채국물도 탁자 위에 튀었다.
斬情女斜眼看去,只見那人留著五絡長髯,兩邊長眉斜飛入鬢。 看氣質,倒頗有個讀書人的味道,只是瘦了一些,嘴唇太薄了一些,給一種冷酷寡情的感覺。 
참정녀가 비스듬히 쳐다보니 그 사람은 다섯 가닥으로 길게 수염을 길렀는데 양 가의 긴 눈썹이 귀밑머리까지 파고들었다. 기질을 보아하니 꽤나 책을 읽은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단지 좀 말랐고 말이 너무 경박하여 냉혹하고 박정한 느낌을 주었다.
只聽他朗朗說道:「人家一個大姑娘家,你們竟然這樣欺侮她,還有一點男人氣槪嗎?」 

그의 낭랑한 말이 들렸다.

"남의 다 큰 딸을 너희가 이렇게 우롱하다니 남자의 기개가 있기나 하느냐?"
他口中喝叫,也向斬情女打量的同方向望去。 他好像也無法肯定是哪個人出的手,但從那酒杯摔落的方面上,判斷出手的方位。那一排三個人,也很沉得住氣,竟然沒有一個人接口。

그는 입으로 호통을 치면서도 참정녀가 훑어보는 방향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도 어느 사람이 출수한 것인지 확정할 수 없어서 술잔이 떨어진 각도에서 출수한 방위를 판단한 듯했다. 그 한 줄로 앉은 세 사람도 매우 침착했다. 한 사람도 대꾸하지 않았던 것이다.
中年文士冷笑一聲道:「男子漢,大丈夫敢作敢當,這樣象縮頭烏龜一樣,算什麼男人。」 
중년문사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사내 대장부가 감히 했으면 감당해야지 이렇게 목을 움츠린 거북이 같아서야 무슨 남자라고 할 수 있느냐."
大概是他罵得太難聽了,有人接上了口,道,你這人雞貓子的喊叫,吵個什麼勁呢?」 

아마 그의 욕이 너무 듣기 거북했는지 대꾸하는 사람이 있었다.

"너란 놈은 무얼 그렇게 지껄이고 있느냐?"
說話的是坐在中間桌子的一個人。 那是個中年人,不瘦不胖,右臉上有一個兩寸多長的長刀疤。 中年文士雙目中神光如電,逼住在那刀疤漢子的臉上,冷笑一聲,道:「是你出手,擊落了那姑娘手中的酒杯。對嗎?」 

말을 한 것은 중간 탁자에 앉은 한 명이었다. 그 중년인은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았는데 얼굴 오른쪽에 이 촌 넘는 길이의 칼자국이 나있었다. 중년문사 두 눈에서 번갯불 같은 신광이 그 칼자국 난 사내의 얼굴을 노려보더니 냉소하고 말했다.

"네가 출수하여 저 낭자 수중의 술잔을 쳐서 떨어뜨렸구나?"
那刀疤漢子冷冷一笑,道:「那位姑娘是你姑奶奶,還是你的姑媽?你們這個樣子喜歡接口啊!」 
칼자국이 난 사내가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그 낭자가 너의 딸이냐 아니면 너의 고모냐? 너희는 이렇게 대꾸하기를 좋아하는구나!"
中年文士怒道:「粗人,粗人,說起來,刺耳得很⋯⋯」 
중년문사가 말했다.

"상스러운 자로다. 말하는 것이 몹시 귀에 거슬리는구나..."
刀疤漢子接道:「我看你也不怎麼文明。」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너도 무슨 품위가 있어 보이지는 않구나."
中年文士道:「這麼說來,你承認那酒杯是你擊落的了。」 
중년문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술잔을 네가 쳐서 떨어뜨린 것임을 인정하느냐?"
刀疤漢子道:「老子認不認都是一個樣,你有什麼意見?」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이 몸이 인정하든 안하든 마찬가지다. 너에게 무슨 의견이 있느냐?"
中年文士道:「欺侮一個婦道人家,你不覺得慚愧?」 
중년문사가 말했다.
"일개 부녀자를 우롱하고도 너는 부끄럽지 않느냐?"
刀疤漢子道:「慚愧不該是我,應該是你們。」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다."
這店中坐了有十六七個人,除了兩張桌子,是坐著兩個人對飲之外,其餘的都是每桌坐一個人。 
그 주점 안에는 십륙칠 명이 앉았는데 두 개의 탁자에서 두 사람이 마주앉아 마시는 것 외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탁자 하나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中年文士高聲說道:「大家看看,這還成什麼世界,哪裡還有一個理字,這種強橫霸道的人,還敢如此囂張。」 
중년문사가 고성으로 말했다.
"다들 보시오. 이게 어떻게 되어먹은 세상이오? 어디 이런 법이 있단 말이오? 이런 횡포한 자가 감히 이같이 날뛰고 있소."
他似是極力想撥起一場紛爭,讓別人也和刀疤漢子造成衝突。 只可惜,沒人肯上這個當。 
그는 마치 극력으로 한바탕 분쟁을 촉발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칼자국 난 사내와 충동을 조성시키려는 것 같았다. 다만 애석하게도 아무도 속지 않았다.
那刀疤漢子冷笑一聲道:「別盡揀好聽的說,你小子如果有種,就過去喝了那一壺酒。」 
칼자국 난 사내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지 말아라. 네 놈이 용기가 있다면 가서 그 주전자의 술을 마셔 보아라."
斬情女默默地坐著,聽兩人吵著,一動也不動。 好像人家不是為她吵的。 
참정녀는 묵묵히 앉아서 두 사람의 말싸움을 들으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사람들이 그녀 때문에 말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 듯했다.
中年文士道:「你在胡說些什麼,那壺酒是人家姑娘叫的,我就算要喝,也得人家姑娘同意啊」 
중년문사가 말했다.
"너는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 그 주전자의 술은 낭자가 주문한 것이다. 내가 설령 마시더라도 낭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刀疤漢子道:「我賠她,你只要敢喝了那壺酒,我就賣十壺賠給她。」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내가 그녀에게 배상할 테니 너는 그 술을 감히 마시기만 하면 된다. 나는 그녀에게 열 주전자로 배상해 주겠다."
中年文士道:「荒唐、難道那壺酒⋯⋯」 
중년문사가 말했다.
"황당하군. 설마 그 술에..."
刀疤漢子道:「我說那壺酒中放的有毒藥,你如不信,你就喝它兩杯試試。」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내 말은 그 술 속에는 독약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믿지 않는다면 두 잔을 시험삼아 마셔 보아라."
中年文士道:「閣下是語不驚人死不休,信口雌黃⋯⋯」 
중년문사가 말했다.
"귀하는 알맞은 문구가 생각날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구나.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다니..."
刀疤漢子道:「閣下文質彬彬,其實,在我看來,不過是衣冠禽獸,你們酒中下毒,要加害一個婦道人家,自己卻偏偏又不肯承認,難道,這也算男子漢的行徑嗎?」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귀하는 고상하면서 점잖지만 내가 보기에 의관을 갖춘 금수에 불과하다. 너희가 술에 독을 타서 부녀자를 가해하려고 해놓고 자신은 유독 또 인정하지 않는구나. 설마 그것도 사내의 행동이냐?"
中年文士冷冷道:「瞧瞧你臉上那個刀疤,瞧瞧那副德行,怎麼看,你也不像一個好人,所以,我覺得,你有些不知道輕重,不知道高低,有著一種江湖上混混兒的賴皮味道。」 
중년문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네 얼굴의 그 칼자국과 그 꼬락서니로는 어떻게 보아도 너는 호인 같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네가 경중을 모르고, 고저를 모르는 강호의 파렴치한 무뢰한의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他盡量克制著自己罵人的氣度,使它保持著平靜,不讓自己罵得人過難聽。 

그는 자신이 너무 듣기 거북한 욕을 하지 않게끔 가능한 자신을 억제하며 평정을 유지했다.
刀疤漢子忽然離開了座位,快步行到了斬情女的身側,冷冷說道:「你過來,咱們對喝一杯藥酒,老子陪你,你小子如若沒有種,那就不是男子漢大丈夫。」 
칼자국이 난 사내가 별안간 자리를 떠나 빠른 걸음으로 참정녀 옆으로 걸어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이리 오너라. 우리 마주보고 약주 한 잔씩 마시자꾸나. 이 몸이 너를 모시도록 하마. 네 놈이 만약 용기가 없다면 그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
中年文士在眾目睽睽之下,似是無法交代,也只好離開座位,緩緩行了過去。 一場熱鬧好戲,即將上演,只引得大廳中人個個凝目注視。 中年文士行到了斬情女桌位之前,和那刀疤漢子對面而立。 但坐在一側的斬情女,卻好像沒有事的人一樣,垂著頭,眼皮也不抬一下。 

중년무사는 뭇 사람들이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해명을 할 수 없는 듯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나 천천히 걸어갔다. 한 바탕 좋은 구경거리가 벌어지려 했고, 대청 안의 사람들 저마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중년문사는 참정녀의 탁자 앞으로 걸어가서 칼자국 난 사내와 마주보고 섰다. 하지만 옆에 앉은 참정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 마냥 고개를 숙인 채 한번 올려도 보지도 않았다.
刀疤漢心中早已有了準備,伸手端起一個酒杯,擺在桌子上,然後,倒了一杯酒,道:「閣下,這裡有兩杯酒,咱們每人喝一杯⋯⋯」 
칼자국 난 사내는 마음 속으로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손을 뻗어 술잔을 들어 탁자 위에 놓았다. 그런 다음 술을 붓고는 말했다.
"귀하, 여기 두 잔의 술이 있다. 우리 각자 한 잔을 마시고..."
中年文士接道:「如若這酒中沒有毒呢?」 
중년문사가 말했다.
"만약 이 술 속에 독이 없다면?"
刀疤漢道:「如若沒有毒,那你老兄就沾光了。」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만약 독이 없다면 노형이 덕을 본 것이지."
中年文士道:「怎麼說?」 
중년문사가 말했다.
"무슨 말이지?"
刀疤大漢道:「如若這酒中沒有毒,在下就立刻自絕一死。」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만약 술 속에 독이 없다면 나는 즉시 자결하겠다."
中年文士道:「如果這酒中有毒呢?」 
중년문사가 말했다.
"만약 이 술 속에 독이 있다면?"
刀疤大漢道:「如是酒中有毒,在下就陪你中毒而死,你死了,我陪著你,不管是否有毒,我都是死定了,來!咱們喝一杯。」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술 속에 독이 있다면 나는 너와 함께 중독되어 죽는다. 네가 죽고 내가 너를 따라가니 독이 있든 없는 나는 죽음이 정해졌다. 자! 우리 한 잔씩 마시자."
端起面前的酒杯。 中年文士無可奈何地也端起酒杯;道:「好!咱們乾一杯。」 
앞에 놓인 술잔을 들었다. 중년문사도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고 말했다.
"좋다! 잔을 비우자."
刀疤大漢舉杯就唇,道:「咱們同時喝下去。 
칼자국이 난 사내가 잔을 들어 입에 대고 말했다.
"우리 동시에 마시도록 하자."
中年文士道:「好!」
중년문사가 말했다. 
"좋다!"
也舉杯就唇。 刀疤大漢一張嘴,一杯酒下了肚,那中年文士卻把手中一杯酒,又放回到了木案上。 全場中人的目光,都投注在那刀疤漢的臉上,要看他如何應付這件事。 
역시 잔을 들어 입에 댔다. 칼자국 난 대한은 입을 벌렸고 술이 뱃 속으로 내려갔다. 그 중년문사는 술잔을 쥐었다가 또 도로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장중의 모든 시선이 그 칼자국 난 사내의 얼굴에 던져졌다. 그가 어떻게 이 일에 대응할지 두고보려는 것이다.
斬情女抬起了頭,望了那中年文士一眼,道:「你沒有喝?」 
참정녀가 고개를 들어 그 중년문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마시지 않나요?"
這瞬間,把所有的目光,又引入那中年文士的身上。 
그 순간 모든 시선은 또 그 중년문사에게 쏠렸다.
刀疤大漢伸手指著那中年文士,說道:「你,你這人怎麼說了不算。」 
칼자국이 난 사내가 중년문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너는 왜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느냐?"
中年文士笑一笑,道:「你老兄,喝得太急了一些,在下還未來得及喝下去。」 
중년문사가 웃고는 말했다.
"노형, 너무 급하게 마셨구먼. 나는 아직 마실 수 없다."
刀疤大漢道:「你這小子欺瞞我?」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네 놈은 나를 속였느냐?"
中年文士道:「你這人,看起來,也是老江湖,竟然不知道兵不厭詐,江湖上本多險惡⋯⋯」 
중년문사가 말했다.
"네 놈도 노강호인으로 보이는데 병법에는 속이기를 싫어하지 말라는 말이 있음을 모르느냐? 강호는 본래 험악하다..."
刀疤大漢怒道:「幸好這酒中沒有毒,如是有毒,我死得豈不是太冤了。」 
칼자국이 난 사내가 노하여 말했다.
"술 속에 독이 없어 다행이지 만일 독이 있었다면 나는 너무 억울하게 죽어야 했다."
中年文士怔了一怔,道:「我說什麼?」 
중년문사가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말이냐?"
刀疤大漢道:「我說酒中無毒,⋯⋯」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술 속에 독이 없다고 말했다..."
不用中年文士再開口,任何人都從他臉上瞧出這酒中早已經下了毒。 因為,他臉上是一片訝異神情。 等了良好,仍不見那刀疤大漢毒性發作,中年文士才突然歎了一口氣,道:「看來,這酒中真的無毒。」 
중년문사가 입을 열 필요도 없이 누구라도 그의 얼굴에서 그 술 속에 미리 독을 넣었음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그의 얼굴이 의아한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려도 칼자국 난 대한에게서 독성이 발작하지 않자 그제서야 중년문사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이 술 속에는 정말 독이 없군."
刀疤大漢道:「這話怎麼說?」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中年文士道:「如真有毒你應該毒性發作而死了。」 
중년문사가 말했다.
"만일 정말로 독이 있다면 너는 독성이 발작해 죽었어야 한다."
刀疤大漢道:「你雖然很奸詐,但卻沒有害到我。」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네가 비록 간사하지만 나를 해치지 못한다."
中年文士道:「不!你還是要死。」 
중년문사가 말했다.
"아니다! 너는 여전히 죽어야 한다."
刀疤大漢道:「為什麼?」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왜냐?"
中年文士道:「你還記得咱們打賭的事吧?」 
중년문사가 말했다.
"너는 우리의 내기를 기억하느냐?"
刀疤大漢道:「不錯,我記得有這麼回事。」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렇다. 나는 그런 일이 있음을 기억한다."
中年文士道:「你說過,酒中如是無毒,你就自刎而死,對吧?」 
중년문사가 말했다.
"술 속에 독이 없으면 자결하겠다고 네가 말했다. 그렇지?"
刀疤大漢道:「對啊!我是這麼說過。」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렇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中年文士道:「現在,已經證明了這酒中無毒,對嗎?」 
중년문사가 말했다.
"이제 술 속에 독이 없음이 이미 증명되었겠지?"
刀疤大漢道:「是!」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래!"
中年文士道:「現在你是不是該自絕一死了?」 
중년문사가 말했다.
"이제 너는 자결해야하지 않느냐?"
刀疤大漢突然哈哈大笑道:「我正在為自己慶幸,你沒有喝下那杯酒,否則,在下豈不是死得太冤了。」 
칼자국이 난 사내가 돌연 하하, 크게 웃고는 말했다.
"나는 네가 그 술을 마시지 않아서 한창 자신이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나의 죽음이 어찌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中年文士道:「如若我現在喝下這杯酒呢?」 
중년문사가 말했다.
"만약 내가 지금 이 술을 마신다면?"
刀疤大漢道:「那自然不算了。」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건 당연히 인정할 수 없다."
中年文士道:「為什麼?」 
중년문사가 말했다.
"왜냐?"
刀疤大漢道:「那時間,酒中是否有毒,咱們大家都不知道,你現知道沒有毒了,喝下這杯酒,還算什麼英雄好漢。」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때 술 속에 독이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했다. 너는 지금 독이 없음을 알고 있는데 이 술을 마신들 무슨 영웅호한이라 할 수 있겠느냐."
中年文士端起酒杯,一飲而盡。 酒入咽喉,中年文士立刻臉色大變道:「你小子騙了我,真是陰溝裡翻了船。」 
중년문사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다마셨다. 술이 인후에 들어가자 중년문사는 즉시 낯빛이 대변하여 말했다.
"네 놈이 나를 속였구나. ?
刀疤大漢道:「你是說這酒中有毒!」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이 술 속에 독이 있다는 말이냐!"
中年文士道:「毒,毒,一種要人性命的毒。」 
중년문사가 말했다.
"독이다. 목숨을 앗아가는 독이다."
刀疤大漢忽然縱聲而笑,接道:「這就有些奇怪了,如若這酒中有毒,在下喝了一口,為什麼竟然不會中毒呢?」 
칼자국이 난 사내가 느닷없이 소리내어 웃고는 말했다.
"이거 참 이상하구나. 만약 술 속에 독이 있다면 내가 한 모금 마셨는데 왜 중독이 되지 않을까?"
中年文士的臉色已經變成了青色,口中大急,道:「你,你怎麼不怕酒中有毒?」 
중년문사의 낯빛은 이미 시퍼렇게 변했다. 다급하게 말했다.
"너, 너는 왜 술 속에 독이 있을까 겁내지 않지?"
斬情女轉頭望了刀疤大漢一眼,微微一笑,沒有說一句話。 
참정녀는 고개를 돌려 칼자국 난 대한을 바라보며 말없이 미소지었다.
中年文士道:「你有解藥?」 
중년문사가 말했다.
"해약이 있느냐?"
刀疤大漢笑一笑,道:「你這人好生奇怪,是不是有些心裡作祟,這酒中,哪裡有毒。」 
칼자국이 난 사내가 웃으며 말했다.
"너란 놈은 정말 이상하구나. 마음 속으로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 이 술 속 어디에 독이 있단 말이냐?"
中年文士大聲叫道:「有毒,有毒,你為什麼不會中毒,快些幫助⋯⋯我⋯⋯」 
중년문사가 큰 소리로 고함쳤다.

"독, 독이 들었는데 너는 왜 중독되지 않느냐? 빨리 좀 도와다오...나를..."
說到我字,人已不支,蓬然一聲,倒摔在地上。 這是一陣的工夫,那中年文士,已經胸色鐵青,口鼻湧血來氣絕而逝。 

여기까지 말하고 사람은 이미 지탱하지 못하여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 사이 중년문사는 이미 낯빛이 시퍼렇게 되었고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숨이 끊어져 죽고 말았다.
刀疤大漢望了那中年文士一眼,冷笑一聲,道:「他一定自已被自己駭殆了,這酒中明明沒有毒啊!」 
칼자국 난 사내는 그 중년문사를 바라보며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그는 틀림없이 스스로 놀라서 죽었구나. 이 술에는 분명히 독이 없다!"
伸手拿起酒壺,大步向外行去。 斬情女急急站了起來,緊跟在那刀疤漢子的身後向前行去。 但人影閃動,四五個人,突然飛躍到門口之處,攔住了去路。 

손을 뻗어 술주전자를 집더니 성큼성큼 밖을 향해 걸어갔다. 참정녀는 급히  일어나 그 칼자국 난 대한의 뒤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너댓 명이 돌연 문 입구로 몸을 날려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刀疤漢子停住了腳步,笑一笑,道:「你們這是什麼意思?」 
칼자국이 난 사내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웃으며 말했다.
"네놈들, 이게 무슨 의미냐?"
攔在門口的竟然都是這酒店中的店夥計。 敢情這座酒店,都已被黑劍門所控制。 斬情女也停下了腳步,始終和那刀疤大漢保持著三四步的距離。攔在門口的一共是五個店夥計,居中一個人,似乎是這五個人中的首腦。 
문을 막고 선 것은 놀랍게도 이 주점의 점원들이었다. 알고보니 이 주점은 이미 흑검문에 공제되고 있었던 것이다. 참정녀도 발걸음을 멈추고 시종 그 칼자국 난 대한과 삼사보의 거리를 유지했다. 문을 가로막은 것은 모두 다섯 명의 점원이었는데 정중앙의 한 명이 다섯 사람의 수뇌인 듯했다.
只見他抬起右手,指指刀疤大漢,道:「你老兄要把酒拿走?」 
그는 우수를 들어 칼자국 난 대한을 가리키며 말했다.
"노형, 당신은 술주전자를 가져가시려오?"
刀疤大漢笑道:「諸位原來是為了這把酒壺。」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제위들은 원래 이 술주전자 때문이었군."
緩緩把酒壺遞了過去。 那居中的夥計,一歪嘴,另一個店夥計卻伸手接了過去。  但聞一聲慘叫,那接著酒壺的大漢,突然倒了下去。 緊接著另外四個店夥計,像是受到什麼感染,也跟著倒了下去。 
천천히 주전자를 건네주었다. 한 가운데 점원이 입을 삐쭉거리자 다른 한 명의 점원이 손을 뻗어 건네받았다. 하지만 비명소리가 들리며 술주전자를 받은 대한이 돌연 쓰러져 버렸다. 곧이어 다른 네 명의 점원들도 무언가에 감염이 된 듯 쓰러졌다.
刀疤大漢放下了酒壺,舉步向外行去。 斬情女也緊隨著那刀疤大漢,行出了店門。 刀疤大漢加快了速度,斬情女也快步急追,緊追在他身後,行過了一道街口。 
칼자국 난 대한은 술주전자를 내려놓고 걸음을 옮겨 밖으로 걸어갔다. 참정녀도 칼자국 난 대한을 따라서 가게 문을 나섰다. 칼자국 난 대한이 속도를 빨리하자 참정녀도 빠른 걸음으로 급히 쫓았다. 그의 뒤를 바짝 쫓아서 거리 입구를 지났다.
突然一提真氣,斬情女追上了那刀疤大漢,道:「跟著我,他們人手太多,纏上了,也是麻煩得很。」
돌연 진기를 끌어올려 참정녀는 그 칼자국 난 대한을 따라잡고는 말했다.

"나를 따라 오세요. 그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얽히면 몹시 귀찮아집니다."
身子一轉,折入一道小巷之中。 那刀疤大漢略一猶豫,跟了過去。 小巷盡處,是一座民房。 斬情女直行而入。 這座民房,也是四海鏢局的產業,斬情女一進門,就發覺了王榮、包天成、陰陽雙劍,帶了七八個人,守在這座民房之中。 

몸을 한 바퀴 돌려 작은 골목 안으로 꺾어 들어갔다. 그 칼자국 난 대한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뒤를 따랐다. 작은 골목이 막다른 곳에 한 채의 민가가 있었다. 참정녀는 곧장 걸어서 들어갔다. 이 민가도 사해표국의 소유였던 것었다. 참정녀가 문을 들어서자 왕영, 포천성, 음양쌍검이 칠팔 명을 데리고 그 민가 안을 지키고 있었다.

斬情女直入大廳,才停下腳步回顧一笑道:「狗肉郎中,多謝你又救我一次。」 
곧장 대청으로 들어간 참정녀는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웃었다.

"구육랑중, 당신이 또 한 차례 나를 구해주셨군요."
那刀疤大漢似是想否認,但沉吟了一陣,道:「小丫頭,這是不是你的圈套?」 
그 칼자국 난 대한은 부인하려고 하다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계집애야, 이건 너의 덪이 아니더냐?"
斬情女道:「大夫,我有事要見你,不用點心機,如何能見到你。」 
참정녀가 말했다.
"대부, 제가 당신을 만나야할 일이 있어요. 심기를 쓰지 않고서 어떻게 당신을 만날 수 있겠어요."
刀疤大漢道:「這倒也是⋯⋯」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그건 그렇지..."
語聲一頓,接道:「看樣子,活得很快樂,找我有什麼特別重要的事嗎?」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보아하니 아주 즐겁게 살고 있는데 무슨 특별히 중요한 일로 나를 찾을까?" 
斬情女道:「大夫,拿下你的面具,我要替你引見一位朋友。」 
참정녀가 말했다.
"대부, 면구(面具)를 벗으세요. 당신에게 친구 한 분을 소개해드리겠어요."
刀疤大漢道:「一位朋友,你知道我狗肉郎中,一向不喜歡交朋友。」 
칼자국이 난 사내가 말했다.
"친구? 나 구육랑중은 언제나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지 않음을 네가 알고 있는데."
一面伸手,取下了人皮面具。 
한편으로는 손을 뻗어 인피면구를 벗었다.
斬情女道:「這個朋友,和一般的朋友不同。」 
참정녀가 말했다.
"이 친구는 일반적인 친구와 달라요."
狗肉郎中道:「什麼樣子的朋友?」
구육랑중이 말했다.
"어떤 친구길래?"
斬情女道:「他是當今江湖上,人人尊重的大俠!」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당금 강호에서 사람마다 존경하는 대협이십니다!"
狗肉郎中道:「鐵筆周千里。」 
구육랑중이 말했다.
"철필 주천리."
只聽一陣朗朗的笑聲,傳了進來,道:「正是兄弟。」 
일진의 낭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형제요."
周千里已經改回了本來面目,一襲藍衫,由後門而入。 
주천리는 이미 본래 면목과 한 벌의 남삼 차림으로 바꾸어 후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斬情女道:「周大俠認識他,那就用不著我引見了。」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께서는 그를 알고 계시니 제가 소개해드릴 필요가 없군요."
周千里一抱拳,笑道:「適才在酒店之中,看到了大夫精彩的表演,真是戲耍群鬼,大快人心。」 
주천리가 포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전 주점에서 대부의 멋들어진 연기를 보았소. 정말 군중을 귀신같이 갖고 놀아서 크게 통쾌했소."
人的名,樹的影,周千里的江湖上的名氣太大了,狗肉郎中雖然孤傲,但也不便對這位名重武林的俠士失禮,急急一躬身,道:「不敢,不敢,郎中被蕩慣了,一向不拘小節。」 

사람의 명성은 나무 그림자와 같아 곧은 대로 굽은 대로 나타난다. 강호에서 주천리의 명성이 너무도 커서 구육랑중이 비록 고오(孤傲)하지만 이런 무림협사에게 실례하기는 불편했다.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랑중은 떠돌아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사소한 예절에 구속받지 않소."
周千里道:「大夫,可否見千真實姓名,也好便予稱呼。」 
주천리가 말했다.

"대부(大夫:의원), 진실된 성명을 알 수 있겠소? 호칭에도 편할 텐데 "
狗肉郎中道:「郎中不用姓名久矣!你一定要叫,就叫我苟先生吧!」 
구육랑중이 말했다.
"랑중은 성명을 사용하지 않은 지가 오래요! 굳이 부르겠다면 구선생(苟先生)이라고 부르시오!"
周千里道:「苟大夫⋯⋯」 
주천리가 말했다.
"구대부..."
狗肉郎中接道:「小丫頭,你要我見見周大俠,我已經見過,我這就要告辭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나한테 주대협을 한번 만나라고 했고 나는 이미 만났으니 이만 가보련다."
周千里道:「大夫,請留駕一日,兄弟還有事相求。」 
주천리가 말했다.
"대부, 하루 머물러 주시오. 형제는 부탁드릴 일이 있소."
狗肉郎中冷笑一聲道:「周在俠譽滿天下,怎會有事要狗肉郎中幫忙?」 
구육랑중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주대협은 성예(聲譽)가 천하에 가득한데 어찌 구육랑중에게 도움 받을 일이 있겠소?"
周千里道:「周某人不過是被江湖上一些朋友抬愛,但如是身懷真才實學的人,絕不會求此虛名,你苟兄,就是隱跡風塵的神醫、奇人。」 
주천리가 말했다.
"주모는 강호 친구들의 추켜세움을 받았을 뿐이오. 하지만 진재실학(真才實學)을 지닌 사람이라면 절대 허명(虛名)을 좇지 않을 것이오. 구형 당신이 바로 풍진 속에 숨은 신의(神醫)요 기인(奇人)이오."
這幾句話,如是出自一般人的口中,那自然不算什麼,但出自周千里的口,份量就大大的不同了,狗肉郎中,雖然不是尚虛浮的人,也聽得十分開心,笑一笑,道:「周大俠有什麼吩咐,只管請說,兄弟能辦到的,絕不推辭。」 
이 몇 마디 말이 일반인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대단한 것이 아니겠지만 주천리의 입에서 나왔으니 무게감이 크게 달랐다. 구육랑중이 비록 허명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듣고 십분 유쾌하여 웃으며 말했다.
"주대협에게 무슨 분부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시오. 형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사양치 않겠소."
周千里道:「咱們發覺了一種怪病,而且,有病之人,又不願說出口來,咱們又不便出面揭穿⋯⋯」 
주천리가 말했다.
"우리는 한 가지 괴병(怪病)을 발견했소. 뿐만 아니라 병이 난 사람은 말하기를 원치 않아서 우리가 나서서 폭로하기가 불편하오..."
狗肉郎中接道:「諱疾忌醫,天下有不少這樣的人。」 
구육랑중이 말했다.
"병을 감추고 치료를 꺼리는구려. 천하에 그런 사람이 더러 있소."
周千里道:「所以,只有勞動大駕,想法子,到那裡住幾天,暗中觀察,希望能夠找出他的病因,予以療救。」 
주천리가 말했다.
"그래서 수고스럽지만 그 곳으로 이동하여 며칠 지내면서 암중으로 관찰해서 그의 병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치료해 주시기를 바라오."
狗肉郎中,道:「是一個什麼樣子的怪病?」 
구육랑중이 말했다.
"어떤 괴병이오?"
斬情女低聲道:「他是一個啞巴!」 
참정녀가 나직이 말했다.
"그는 벙어리예요!"
狗肉郎中道:「啞巴!天生的,還是後天受傷所致?」 
구육랑중이 말했다.
"벙어리! 타고난 것이냐 아니면 후천적으로 다쳐서 그렇게 되었느냐?"
斬情女道:「這個不清楚,但我們看他的人,絕不像一個啞巴。」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잘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볼 때 그는 절대 벙어리 같지 않아요." 
狗肉郎中道:「哦!」
구육랑중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這就要勞駕你到四海鏢局住幾天了。」 
참정녀가 말했다.

"이건 당신이 사해표국에서 며칠 지내주셔야 합니다."
狗肉郎中點點頭。 
구육랑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斬情女道:「還要你受點委屈。」 
참정녀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조금 억울함을 당해야 합니다."
狗肉郎中道:「什麼委屈?」 
구육랑중이 말했다.
"무슨 억울함이냐?"
斬情女道:「我們不能告訴你他,說你是一位名醫⋯⋯」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명의라고 그에게 알려줄 수 없습니다..."
狗肉郎中接道:「這個不要緊,我本來就不是名醫。」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건 괜찮다. 나는 본래 명의가 아니다."
斬情女道:「你急什麼呀,聽我把說話說清楚啊!」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뭐가 그리 급하세요. 내 말을 똑똑히 들으세요!"
狗肉郎中道:「好!你說。」 
구육랑중이 말했다.
"좋아! 말하거라."
斬情女道:「我們不想讓他知道,請了一個大夫替他看病。」 
참정녀가 말했다.
"그를 진찰하도록 우리가 한 명의 대부에게 부탁한 것을 그게 알게 하고 싶지 않아요."
狗肉郎中道:「你不讓他知道,這個病如何看法?」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가 알지 못하게 하면서 진찰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斬情女道:「這就是委屈你的原因,你要裝作一個不起眼的人,在暗中觀察,看看能不能有醫治之望,除了他本人之外,我們所有的人,都會幫你。」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억울한 이유랍니다. 당신은 눈에 띄지 않는 사람으로 분장하고 암중에서 관찰하여 치료 가망이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그 사람 본인 말고는 우리 모두가 당신을 돕겠어요."
狗肉郎中道:「看病要這麼一個看法,大概世上從未有過。」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런 식의 진찰은 아마 세상에 여태껏 없었을 걸."
斬情女道:「你不答應。」 
참정녀가 말했다.
"승낙하지 않으시나요?"
狗肉郎中道:「很刺激,很有味,再說我不答應,你這丫頭也不會放過我。 
구육랑중이 말했다.
"아주 자극적이고 재미있군. 게다가 내가 승낙하지 않으면 계집애 너도 나를 놓아줄 리가 없지."
斬情女一躬身,道:「賤妾怎敢?我這裡先謝謝你了。」 
참정녀가 허리를 숙여보이고는 말했다.
"천첩이 어찌 감히. 나는 이 자리에서 먼저 감사드리겠어요."
狗肉郎中道:「你出來,在酒店中冒了這麼大凶險,就是為了那人的病?」 
구육랑중이 말했다.

"네가 나와서 주점에서 그런 큰 흉험을 무릅쓴 것이 바로 그 사람의 병 때문이냐?"
斬情女道:「為什麼不說我是來找你的?」 
참정녀가 말했다.
"왜 당신을 찾으러 왔다고는 말하지 않나요?"
狗肉郎中回顧了周千里一眼,道:「千里兄,走!兄弟要到四海鏢局瞧瞧,咱們先喝一壺去。」 
구육랑중이 주천리를 돌아보고 말했다.
"천리형, 갑시다! 형제는 사해표국에 한번 가보아야겠소. 우리 우선 한 주전자 마십시다."
周千里只瞧得心中暗笑,忖道:「這真是一物降一物,看來,斬情女似乎是吃定了狗肉郎中。 
주천리가 보고 내심 남몰래 웃고는 곰곰이 생각했다.

'이건 정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구나. 보아하니 참정녀는 구육랑중을 굳게 믿고 있는 것 같군.'
心中念轉,人卻轉起了身子,道:「好!兄弟奉陪。」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몸을 돌려 말했다.
"좋소이다! 형제가 모시겠소."
斬情女突然站了起來,道:「慢著。」 
참정녀가 돌연 일어서더니 말했다.
"잠깐만요."
狗肉郎中怔了一怔,道:「你還有什麼吩咐?」 
구육랑중이 의아해서 말했다.
"너는 또 무슨 분부가 있느냐?"
斬情女道:「我只是想奉告一件事?」 
참정녀가 말했다.
"단지 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어요."
狗肉郎中道:「什麼事?」 
구육랑중이 말했다.
"무슨 일을?"
斬情女道:「四海鏢局,沒有狗肉吃。」 
참정녀가 말했다.
"사해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아요."
狗肉郎中笑一笑,道:「有酒有肉就行,不一定要吃狗肉。」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꼭 개고기를 먹지 않아도 술이 있고 고기가 있으면 된다."
周千里心中本來還在發愁,他既然號稱狗肉郎中,必須是極嗜狗肉,等一會是不是要弄一碗狗肉招待他。 但這為難之事,卻被斬情女一言解去。 這女人不但處事很周密,而且,也有著善解人意的感覺。 周千里心中的苦惱、困擾,卻被她一言解除。 狗肉郎中和周千里急急先行,回到了四海鏢局。 
그가 이왕 구육랑중이라 불리고 있으니 필시 개고기를 극히 좋아할 텐데 개고기 한 그릇을 장만하여 그를 초대해야 할지 주천리는 본래 마음 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감한 일이 참정녀에 의해 한 마디에 해결되었다. 이 여인은 일처리가 주도면밀할 뿐 아니라 사람의 속마음도 잘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천리 심중의 고뇌, 고민이 그녀의 말 한 마디에 사라져 버렸다. 구육랑중과 주천리는 급히 앞서 걸어서 사해표국으로 돌아왔다.
斬情女笑一笑,道:「這一次很順利調想不到他早已經來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아주 순조로워서 생각지도 않게 그가 벌써 왔습니다."
包天成心中暗道:「這女人年紀不大,但卻有一種很特殊的對人才能。」
포천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인은 나이가 많지 않지만 사람을 대하는 특수한 재능이 있구나.'
不論她處理任何事務,都似是有著一種很簡明的辦法。 這辦法,又常常都是一種很有效的辦法。 等到斬情女回四海鏢局時,只有周千里在大廳中。 
그녀가 어떤 일을 처리하든 간단명료한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방법은 또 늘 아주 유효한 방법이었다. 참정녀가 사해표국에 돌아왔을 때 주천리만 대청 안에 있었다.
皺皺眉頭,斬情女低聲說道:「狗肉郎中呢?」 
미간을 찡그리며 참정녀가 나직이 말했다.
"구육랑중은?"
同千里道:「他性了很急,在路上就一直追問我是怎麼回事。我大略告訴了他,到了四海鏢局中,他就迫不及等地換了一身衣服去了。」 
주천리가 말했다.
"그는 몹시 성급해서 오는 길에 계속 나한테 어찌된 일인지 추문(追問)했다오. 내가 대략 알려주자 사해표국에 도착하더니 그는 옷갈아 입을 틈도 주지 않는구려."
斬情女道:「到哪裡去了?」 
참정녀가 말했다.
"어디로 갔나요?"
周千里道:「大概是到高公子住的地方吧?」 
주천리가 말했다.
"아마 고공자 있는 곳으로 갔을 걸?"
斬情女沉吟一陣,道:「希望不要弄出了什麼誤會才好。」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슨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周千里道:「大概不會,我看他很小心,何況,他又穿著鏢局趟子手的衣服。」 
주천리가 말했다.
"아마 그럴 리 없을 거요. 내가 보니 그는 몹시 조심스러웠소. 하물며 그는 표국 쟁자수의 의복을 걸쳤소."
這時,林成方恢復了本來面目,緩步行了進來。 
이때 임성방이 본래의 면목(面目)을 회복하고 천천히 걸어서 들어왔다.
斬情女道:「你到哪裡去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어디에 갔었나요?"
林成方道:「在下和周大俠,適才一直追隨左右,剛剛嗎?更衣去了。」 
임성방이 말했다.
"나와 주대협은 방금전까지 줄곧 좌우에서 쫓아왔고 이제 막 옷을 갈아입었소."
斬情女微微一笑,道:「林兄見過了狗肉郎中?」 
참정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형은 구육랑중을 보셨나요?"
林成方道:「一位遊戲風塵的奇人,可惜,他那絕學醫術,竟然埋沒在人間⋯⋯」 
임성방이 말했다.
"풍진 속을 노니는 기인인데 애석하게도 그의 그 뛰어난 의술이 인간세상에 매몰되어 있구려..."
斬情女接道:「他面惡心善,表面冷酷,我看他雖一代巨醫,卻治不好自己的病。」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얼굴은 악하지만 마음은 선해서 표면적으로는 냉혹해요. 그는 비록 일대명의지만 자신의 병은 치료하지 못한답니다."
林成方道:「他有病?」 
임성방이 말했다.
"그에게 병이 있소?"
斬情女道:「你看他瘋瘋顛顛,有時明想救人,卻又偏偏不肯伸手,不是有病是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보세요. 그는 정신나갔어요. 때로는 공공연히 사람을 구하고자 하면서 또 기어코 손을 뻗지 않으려 하는데 병이 있는 것이 아니면 뭐겠어요?"
林成方道:「他有什麼病呢?」 
임성방이 말했다.
"그에게 무슨 병이 있소?"
斬情女道:「心病,那不是藥物可以醫治的病。」 
참정녀가 말했다.
"마음의 병이예요. 그것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랍니다."
林成方道:「他忽冷忽熱,是有點不大正常。」 
임성방이 말했다.
"변덕이 심한 것이 좀 정상이 아니오."
斬情女道:「我看他心中有一個鬱結,鎖住了他萬千的愁緒,誰能解開他心中之結,必可使一代名醫,甘露普施。」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볼 때 그의 마음 속에는 맺힌 응어리가 있어서 그의 수많은 근심을 가두어두고 있어요. 누군가가 그의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서 반드시 일대명의로 하여금 의술을 펼치게 해주어야 합니다."
周千里道:「黑劍門中事了,周千里定當爲他奔走,査明他來龍去脈,想法子解開他心中之結。」 
주천리가 말했다.

"흑검문의 일이 끝나면 주천리는 그를 위하여 자초지종을 밝혀내어 그의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줄 방법을 강구하겠소."
斬情女歎息一聲,道:「周大俠能受武林同道敬重,實是自有過人之處。」 
참정녀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주대협께서 무림동도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실로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이군요."
林成方道:「但不知他的醫術,能否救得高空雁的啞疾。」 
임성방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의술이 고공안의 말을 못하는 괴질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소."
斬情女道:「他胸藏萬券,功力絶世,單是口不能言,也不算什麼憾事,筆走龍蛇,一樣可以表達他的心意,但他那種子夜受煎熬之苦實非人所能受,唉!這江湖之大,當真是無奇不有,狗肉郎中隱技自珍,不肯替人看病,高公子,人間祥磷,卻偏偏有那多暗疾。」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흉중에 만 권을 책을 담고 있고 공력은 절세적입니다. 단지 말을 못하는 것은 무슨 유감스러운 일이라 할 수도 없어요. 용사비등(龍蛇飛騰)한 필력으로 그의 뜻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밤에 받는 타는 듯한 고통은 사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후! 이렇게 큰 강호에는 온갖 기이한 일이 다 있군요. 구육랑중은 의술을 아끼고 숨겨서 남을 진찰하지 않으려 하고, 고공자는 인간세상의 보기 드문 인재인데 하필 그렇게 이름모를 병이 들었으니 말이지요"
林成方道:「但願吉人天相,狗肉郎中能療好他的痼疾。」 
임성방이 말했다.
"길인(吉人)은 하늘이 보우하신다고 했소. 구육랑중이 그의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만을 바라오."
周千里道:「走!咱們過去瞧瞧!」 
주천리가 말했다.
"가세! 우리 한번 가보세!"
林成方也跟著站了起來。 
임성방도 뒤따라 일어섰다.
斬情女道:「周大俠,林兄,請留步片刻,聽我一言。」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 임형.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林成方道:「你不去⋯⋯」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안가시오?"
斬情女道:「兩位最好也別去。」 
참정녀가 말했다.
"두 분은 가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林成方道:「為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想那公子,是何等佯人物,咱們如若全行了過去豈不引起他的疑心。」 
참정녀가 말했다.
"그 공자가 어떤 인물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만약 우리 전부가 간다면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겠어요?"
周千里道:「對!」 
주천리가 말했다.
"그렇군!"

斬情女道:「所以,晚輩覺得,如其查看,不如咱們坐候那狗肉郎中的消息⋯⋯」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후배 생각에는 만일 조사한다면 앉아서 구육랑중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放低了聲音,接道:「高公子夜間常會病勢發作,無法助陣,這就是四海鏢局忽然會有人侵入的原因。」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고공자는 늘 야간에 병세가 발작하여 (우리를)도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해표국에 별안간 침입하는 사람이 생기는 원인입니다."
林成方道:「對!咱們保護四海鏢局,他是出力最多的一個。」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사해표국을 보호하는데에 있어서 그가 가장 많은 힘을 쓰는 한 사람이오."
斬情女道:「現在,咱們知道了,就應該更小心從事,不可大意。」 
참정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알았으니 훨씬 조심해서 일을 해야 하며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周千里點點頭,道:「這些武林新銳都不錯,再加上四海鏢局裡鏢師的老練,雙方似乎是配合得很好,就算黑劍門,真的有所行動,大概都還可應付。」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 무림신예(武林新銳)들은 다들 쓸만하오. 거기에 노련한 사해표국의 표사들이 더해지니 쌍방은 잘 배합할 수 있을 듯하오. 설령 흑검문이 정말 행동하더라도 아마 대응할 수 있을 거요."
斬情女道:「目下四海鏢局的實力實在十分強大,但黑劍門也知道,他們調不到足夠的高手,可能不會來,如是來,那必然是已經有了很充分的準備。」 
참정녀가 말했다.
"지금 사해표국의 실력은 참으로 십분 강대합니다만 흑검문도 그들이 충분한 고수를 동원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수 있지만 만일 온다면 필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周千里點點頭,道:「就目下的情勢推想,黑劍門似乎是也有些調度不開,他們有很多的人,但卻一直守在四周,不敢再向四海鏢局進攻。」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지금의 정세로 추측하건대 흑검문도 배치를 못다 한 듯하오. 그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줄곧 사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감히 더이상 사해표국을 향해 진공(進攻)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오."
斬情女道:「目下的情形,好像是他們確也有一點力不從心的感覺,不過,我的想法是,他們並非沒有人手,而是,他們的人手,有些調度不開。」 
참정녀가 말했다.
"지금의 정황은 그들도 확실히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그들은 결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배치시키지 못했습니다."
周千里道:「這是大風暴前的一段沉寂,我想他們一旦發刀時,定然是十分凌厲,所以,我們也應該準備一下。」 
주천리가 말했다.
"이거야말로 대폭풍 전의 고요함이구먼. 그들이 일단 칼을 뺄 때는 틀림없이 십분 매서울 거요. 그래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하오."
斬情女道:「準備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준비입니까?"
周千里道:「準備一場很慘厲的格殺。」 
주천리가 말했다.
"한바탕 처참한 격살(格殺)을 준비해야 하오."
斬情女道:「這段日子,還有多少時間?」 
참정녀가 말했다.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周千里道:「這段日子,只怕很快就會到了。」 
주천리가 말했다.
"그 날이 아주 빨리 닥칠 듯하오."
斬情女道:「為什麼呢?」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周千里道:「在下得到了老叫化子的一個通知。」 
주천리가 말했다.
"나는 노규화자의 통지를 받았소."
斬情女道:「說些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뭐라고 하시던가요?"
周千里道:「他說,好像是幾次都遇上黑劍門中的人,但黑劍門中人,都似是有意避開。」 
주천리가 말했다.
"그가 말하길, 몇 차례 흑검문 사람을 만났지만 흑검문 사람들은 모두가 일부러 피하는 것 같다는구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周千里道:「老叫化子在信上說,他雖然不敢說,那一定是黑劍門中人,但十之八九,大概是不會錯了。」 
주천리가 말했다.
"노규화자는 편지에서 말하길 비록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건 틀림없는 흑검문 사람이며 열에 팔구는 아마 틀릴 리가 없다는구려."
斬情女道:「這麼說來,咱們的人手很強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쪽 사람은 아주 강하군요."
周千里道:「那倒不是。」 
주천리가 말했다.
"그렇지도 않소."
斬情女道:「這話怎麼說呢?」 
참정녀가 말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周千里道:「我認為他們有意地避開不和我們交手。」 
주천리가 말했다.
"나는 그들이 일부러 우리들과 겨루지 않고 피한다고 여기고 있소."
斬情女道:「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무엇 때문인가요?"
周千里道:「他們要把人物調到這裡來。」 
주천리가 말했다.
"그들은 인물들을 이곳으로 이동시키려 하는 거요."
斬情女道:「對付我們?」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를 상대하려고요?"
周千里道:「是⋯⋯所以,我覺得,決戰就迫在眉睫。」 
주천리가 말했다.
"그렇소... 그래서 나는 결전이 임박했다고 느끼고 있소."
斬情女道:「周大俠,既有了這個消息,咱們應未雨綢纓。」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 이미 그런 소식이 있었으니 우리는 미리 대비를 해야 합니다."
周千里道:「所以,咱們要盡快醫好高空雁的病。」 
주천리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빨리 고공안의 병을 치료해야 하오."
斬情女道:「周大俠,是否準備,把江大俠等一批人物調過來。」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께서는 강대협쪽 인물들을 이쪽으로 이동시킬 작정이신가요?"
周千里道:「沒有,至少目前還沒有這個打算。」 
주천리가 말했다.
"아니오. 적어도 지금은 아직 그럴 계획이 없소."
斬情女道:「周大俠為什麼還不把他們調過來,大家前後夾擊,決一死戰。」 
참정녀가 말했다.
"왜 주대협은 그들을 이곳으로 이동시켜 앞뒤로 협공하여 결전을 벌이지 않으십니까?"
周千里道:「我推想黑劍門,不會傾巢來犯,而且,他們能避開老叫化子他們那一夥人,證明了,他們的耳目,仍然比我們靈敏。」 
주천리가 말했다.
"내 추측으로 흑검문은 총동원하여 침범하지 않을 거요. 게다가 그들이 노규화자 쪽의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이목이 여전히 우리보다 영민하다는 것을 증명했소."
斬情女道:「對!」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군요!"
周千里道:「所以,不能要老叫化子帶人來此。」 
주천리가 말했다.
"그래서 노규화자에게 사람을 데리고 이곳으로 오라고 할 수 없소."
林成方道:「看目下的情形,黑劍門對我們,似乎是有一種恨之如骨的感覺,必要把我們殺了才甘心。」
임성방이 말했다.
"지금의 정황으로 보자면 흑검문은 우리에게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있어서 필시 우리를 죽여야 직성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周千里道:「他們對咱們恨得越深,對咱們越是有利。」 
주천리가 말했다.
"그들이 우리에 대한 원한이 깊을수록 우리에게는 유리하다네."
斬情女道:「黑劍門在江湖上所以能夠無往不勝,因為他們處事一向冷靜,冷靜就能掌握到最有利的時機,但他們一冒火,就很可能亂了章法,那就對我們有利了。」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이 강호에서 가는 곳마다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일처리가 언제나 냉정했기 때문입니다. 냉정해서 유리한 시기를 장악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들이 약이 올라서 절차가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에게 유리하지요."
林成方道:「黑劍門對我們發動過幾次攻勢之後,忽然沉寂下來,但鏢局之外,仍然滿佈他們的人,那說明了他們在等待,等援手到來之後,全力一擊。」 
임성방이 말했다.
"흑검문은 우리에게 몇 차례 공세를 발동한 뒤에 갑자기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국 밖에는 여전히 그들의 사람들이 가득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지원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전력을 다한 일격을 가할 것임을 말해줍니다."
周千里道:「就目下咱們聚集在這裡的實力,老實說相當的龐大,尤其是,這些人來自不同的門戶,武功也不相同,對方無法預先安排克制我們武功的手段,如高公子病勢能好,咱們的實力,可能又增強很多。」 
주천리가 말했다.
"지금 이곳에 모인 우리들의 실력은 솔직히 상당히 방대하네. 더우기 이들은 서로 다른 문호에서 왔기에 무공도 달라서 상대방이 우리들의 무공을 극복할 수단을 미리 안배하지 못한다네. 만일 고공자의 병세가 좋아진다면 우리의 실력은 또 아주 많이 증강될 걸세."
林成方道:「這個人難測高深,事實上已到了超越我們極多的境界,黑劍門這一戰如再失利,咱們就可以循線追索,掃庭犂穴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 사람은 고심난측하며 사실상 이미 우리들을 크게 초월했습니다. 흑검문이 이 일전에서 만일 다시 패한다면 우리는 그 길로 추적하여 철저하게 괴멸시킬 수 있습니다."
周千里道:「若能如此,那是極好,不過,嘿劍門氣候已成,百足之蟲,死而不僵,咱們如何對付,還得從長計議。」 
주천리가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으나 흑검문은 이미 성취를 이루었다네. 지네와 같이 죽어도 여전히 꿈틀댈 수 있을 걸세. 우리가 어떻게 상대할지 천천히 신중하게 논의하여야 하네."
斬情女道:「現在,咱們要等的就是他們再發動的一場攻勢了。」 
참정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한바탕 공세를 재발동하기를 기다려야 하는군요."
周千里點點頭。 
주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斬情女道:「如此,咱們就要想法子做些安排。」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방법을 생각하여 안배해야 합니다."
周千里道:「姑娘有何高見?」 
주천리가 말했다.
"낭자에게 어떤 고견이 있소?"
斬情女道:「第一,咱們可是已確定了再無外援。」 
참정녀가 말했다.
"첫째, 우리에게는 더이상 외부에서의 지원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周千里道:「縱然有,只三五人而已,絶不能請老叫化子帶着大批人手趕來,那會顧此失此。」 
주천리가 말했다.
"설령 있더라도 단지 서너 명 뿐이오. 절대 노규화자에게 큰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달려오라고 요청해서는 안되오. 그러면 이쪽을 돌보느라 그쪽을 망칠 것이오."
斬情女道:「第二,周大俠是否有特別的準備?」 
참정녀가 말했다.
"둘째, 주대협께서는 특별한 준비가 있으신지요?"
周千里道:「特別的準備?」 
주천리가 말했다.
"특별한 준비?"
斬情女道:「是!譬如說,你早就準備對抗黑劍門,是否準備了什麼奇異的暗器?」 
참정녀가 말했다.
"예! 예를 들어 당신은 진작부터 흑검문에 대항할 작정이셨는데 무슨 기이한 암기를 준비하셨는지요?"
周千里道:「這個,在下倒沒有準備。」 
주천리가 말했다.
"그건 내가 준비하지 않았소."
斬情女道:「周大俠是正人君子,大概也不喜歡施用什麼見不得天日的手段了。」 
참정녀가 말했다.
"주대협께서는 정인군자(正人君子)이시니 아마도 떳떳치 못한 수단을 사용하기를 좋아하지 않으시겠지요."
周千里道:「其實,對付黑劍伺,實也用不著什麼正大手段。」 
주천리가 말했다.
"사실 흑검문을 상대하면서 무슨 정대(正大)한 수단을 사용할 필요도 없소."
斬情女道:「這一個,你就不用費心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당신께서 마음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周千里道:「好!在下信得過姑娘。」 
주천리가 말했다.
"좋소! 나는 낭자를 믿겠소."
斬情女道:「這個事,由賤妾和包總鏢頭、林兄安排。」 
참정녀가 말했다.
"그 일은 천첩이 포총표두, 임형과 안배하겠어요."
語聲一頓,接道:「唉!說來說去,最重要的一件事,就是想法子早些醫好高空雁的病,這個人好像是藏寶一樣,你越發覺就越多。」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후!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고공안의 병을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마치 숨겨놓은 보석같아서 발굴할수록 많아져요."
周千里笑一笑,道:「易姑娘,你對他很重視。」 
주천리가 웃더니 말했다.
"이낭자, 당신은 그를 몹시 중시하는구려."
斬情女道:「不但是我,整個四海鏢局中的人,都應該對他很感激。」 
참정녀가 말했다.
"나 뿐만 아니라 온 사해표국 사람들은 그에게 감격해야 마땅합니다."
周千里道:「哦!」
주천리가 말했다. 
"허!"
斬情女道:「四海鏢局徐州分局,能有今天這個安定的局面,高公子出力最大。」 
참정녀가 말했다.
"사해표국 서주분국이 오늘 이 안정된 국면이 있을 수 있는 데에는 고공자가 가장 큰 힘을 썼습니다."
包天成道:「這個人的確是叫人難測高深,我們經歷了很多風險,都認為是我們運氣,輕鬆而過,現在想來,是他暗中幫忙之故。」
포천성이 말했다.
"그 사람은 확실히 사람을 고심난측하게 만드오. 우리는 많은 풍험을 겪었고, 우리들의 운이 좋아서 쉽사리 지나갔다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가 암중으로 도왔기 때문이었소."
斬情女道:「說起來,這個人,也真是怪,他作事,一直在暗中進行,不欲人知。」 
참정녀가 말했다.
"말을 하자면 그 사람도 정말 이상해요. 그는 줄곧 남이 알지 못하게 암중으로 일을 진행했어요."
周千里道:「慚愧,慚愧,高公子那樣的人物,才能得一個俠字之稱。」 
주천리가 말했다.
"부끄럽구려. 고공자와 같은 그런 인물이라야 협(俠)이라는 한 글자로 부를 수 있소."
幾人談話之間,忽見一個趟子手,直闖入廳中。 包天成一皺眉頭,正想發作,斬情女已先說道:「大夫回來了。」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문득 한 명의 쟁자수가 곧장 청 안으로 뛰어들었다. 포천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막 발작하려는데 참정녀가 앞질러 말했다.
"대부, 돌아오셨군요."
那趟子手點了點頭,道:「我見過他了。」 
그 쟁자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나는 그를 만났다."
敢情這名趟子手,是狗肉郎中扮的。 
알고보니 그 쟁자수는 구육랑중이 분장한 것이었다.
斬情女道:「你瞧出了什麼沒有?」 
참정녀가 말했다.
"무언가 알아내셨나요?"
狗肉郎中道:「姑娘如若不經過一番仔細的觀察,只怕很難找出病因來。」 
구육랑중이 말했다.
"낭자, 만약 자세한 관찰을 거치지 않는다면 병인(病因)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 같구나."
斬情女道:「要如何才能仔細觀察?」 
참정녀가 말했다.
"어떻게 해야 자세히 관찰할 수가 있나요?"
狗肉郎中道:「望聞問切,必須要清清楚楚地和他談談,我看,這要你們仔細的安排一下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는 것이니 반드시 그와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내가 볼 때 이건 당신들의 자세한 안배가 필요하오."
斬情女道:「這個,只怕很難。」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매우 어려울 듯하군요."
林成方道:「不要緊,我跟他說去,大家相處了這多時間,也該坦誠相見了。」 
임성방이 말했다.
"문제없소. 내가 그에게 이야기하러 가겠소. 다들 이렇게 많은 시간 같이 지냈으니 터놓고 만나야 할 것이오."
狗肉郎中道:「能安排,就越快越好,最好是今天下午。」 
구육랑중이 말했다.
"안배할 수 있으면 빠를수록 좋소. 금일 하오가 가장 좋소."
林成方道:「今天下午?」 
임성방이 말했다.
"금일 하오?"
狗肉郎中道:「在下雖只是匆匆一眼,但我已看了高公子的聰明,我相信他也知道自己的處境。」 
구육랑중이 말했다.
"내 비록 황급히 한번 보았을 뿐이지만 고공자의 총명함을 보았소. 그도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다고 믿소."
林成方道:「你的意思是說咱們很明白的告訴他,要替他看病嗎?」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명백하게 그에게 알려주고 진찰을 받으라고 하라는 말씀입니까?"
狗肉郎中道:「其實,目下的情勢,已然十分明顯,就算咱們不說,他心中也很明白,如果你不肯堂堂正正他說個明白,反而給一種鬼崇之感。」 
구육랑중이 말했다.
"사실 지금의 정세는 이미 십분 명확하오. 설령 우리가 말하지 않더라도 그는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소. 만약 당신이 정정당당하게 그에게 명백히 말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광명정대하지 못한 느낌을 줄 것이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狗肉郎中道:「所以,在下覺得,如其暗中行動,還不如一次給他說明白的好。」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래서 암중으로 진행하기보다 한 번은 그에게 명백하게 말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오."
周千里道:「對!苟大夫言之有理。」 
주천리가 말했다.
"옳소! 구대부 말이 일리가 있소."
林成方道:「好!請諸位稍坐,在下去對他說個明白。」 
임성방이 말했다.
"좋습니다! 제위들은 잠깐 앉아계십시오. 제가 가서 그에게 명백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斬情女微微一笑,道:「周大俠,賤妾有一個很奇怪的感覺。」 
참정녀가 희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주대협, 천첩은 몹시 기괴한 느낌이 드는군요."
周千里道:「什麼感覺?」 
주천리가 말했다.
"무슨 느낌이오?"
斬情女道:「世上之事,本來十分單純,但人們卻把它想得很複雜。」 
참정녀가 말했다.
"세상 일은 본래 십분 단순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몹시 복잡하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周千里道:「哦,有道理。」 
주천리가 말했다.
"허, 일리가 있소."
林成方往返很快,回時帶著滿臉的笑容,道:「高公子已經答應了,這就請狗大夫⋯⋯」 
임성방이 갔다가 아주 빨리 돌아왔다. 돌아올 때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말했다.
"고공자는 이미 승낙했습니다. 지금 바로 구대부(狗大夫)께서는..."
他本要狗大夫過去,但話到一半,突然住口不言,總覺得有些不妥。 
그는 본래 구대부는 건너가시라고 하려다가 말을 절반쯤 하고 돌연 입을 다물어 버렸다.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狗肉郎中笑笑,道:「世上並非沒有姓苟的人,你們不必有所顧忌。」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는 구(苟)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소. 당신들은 꺼리는 바가 있을 필요 없소."
回顧了斬情女一眼道:「姑娘要不要去?」 
참정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낭자는 갈텐가?"
斬情女道:「林兄,我去方便嗎?」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내가 가도 괜찮을까요?"
林成方道:「其實,你和高公子比我還熟一些,沒有什麼不便。」
임성방이 말했다.
"사실 당신이 나보다 고공자를 잘 알고 있는데 불편할 것이 뭐가 있겠소?"
林成方沒有招周千里,周千里也坐著未動。 結果是三個人行入了高空雁住的房子中。 斬情女、林成方、狗肉郎中。 
임성방은 주천리를 부르지 않았고 주천리도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세 사람이 고공안이 지내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참정녀, 임성방, 구육랑중이었다.
回顧了狗肉郎中一眼,道:「高兄,這一位是大夫。」 
구육랑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고형, 이분은 대부이시오."
高空雁點點頭,緩緩伸出了左手。 看上去他仍然是那麼飄逸、俊朗,但如仔細看上一陣,就會發覺,他的眉目之間,有些隱隱的疲倦,臉色也有些兒蒼白。 狗肉郎中伸出右手三指,搭在了高空雁的左腕脈穴之上,閉上了雙目。 這好像是一個很困難的病症,狗肉郎中把住了高空雁的脈穴不放,足足過了一頓飯工夫之久。 
고공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왼손을 뻗었다. 보기에 그는 여전히 그토록 표일(飄逸)하며 영준하고 쾌활했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미간에는 어렴풋이 피곤함이 있었고 낯빛도 조금 창백했다. 구육랑중은 오른손 세 손가락을 뻗어 고공안의 왼쪽 손목 맥혈(脈穴) 위에 올려놓더니 두 눈을 감았다. 마치 곤란한 병증인 듯 구육랑중은 고공안의 맥혈을 잡은 채 놓지 않고 족히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지났다.
輕輕吁一口氣,狗肉郎中緩緩說道:「高公子,你中了一種奇毒,是嗎?」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구육랑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공자, 당신은 일종의 기독(奇毒)을 맞았구려?"
高空雁點點頭。 
고공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斬情女道:「一種奇毒,這話不是說得太過籠統了嗎?」 
참정녀가 말했다.
"일종의 기독이라니. 그 말은 너무 모호한 말 아닌가요?"
狗肉郎中道:「如是一般的毒,像高公子這等武功精湛的人,如何能困得住他。」 
구육랑중이 말했다.
"일반적인 독이라면 고공자처럼 이 정도로 무공이 정심한 사람이 어떻게 꼼짝 못할 수가 있겠느냐."
斬情女道:「那是說,你也瞧不出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도 알아내지 못한다는 말인가요?"
狗肉郎中道:「這話怎麼說?」 
구육랑중이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하지?"
斬情女道:「你如看得出,為什麼還不能瞧出來,那是什麼藥物所傷。」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알아냈다면 무슨 약물에 다쳤는데 왜 아직도 알아채지 못할 수가 있겠어요."
狗肉郎中道:「唉!易姑娘,別把我看得太神了,須知我也是一個人,不可能像神仙一樣,一下子就能找出別人的病情,我要慢慢的查,慢慢的找,才能對症下藥。」 
구육랑중이 말했다.
"후! 이낭자, 나를 너무 신(神)처럼 보지 말아라. 나도 사람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신선 마냥 단번에 다른 사람의 병의 정황을 찾아내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천천히 조사해야 하며, 천천히 조사해야 증상에 맞는 약을 쓸 수 있다."
斬情女笑一笑,道:「郎中,我們很急⋯⋯」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랑중, 우리는 몹시 급하답니다..."
林成方接道:「姑娘,大夫的話不錯,這種事,不能夠撥苗助長,如果看錯了,那豈不是把事情弄糟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대부의 말씀이 맞소. 이런 일은 급하게 성공하려다 일을 망쳐서는 안되오. 만약 진찰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일을 그르치지 않겠소?"

斬情女垂下了頭,不再多言、 
참정녀는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狗肉郎中輕輕咳了一聲,道:「高公子,這毒性很特殊,非得借仗閣下相助一臂之力之行。」 
구육랑중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고공자, 이 독성은 아주 특수하오. 귀하의 도움을 빌리지 않으면 안되오."
高空雁回顧了韓二一眼。 
고공안이 한이를 돌아 보았다.
韓二接道:「我家公子說,他很願意和大夫合作。」 
한이가 말을 받았다.
"공자께서는 대부와 합작하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狗肉郎中道:「好!好極啦!⋯⋯」
구육랑중이 말했다.
"좋소! 아주 좋소!..."
目光一掠斬情女和林成方,道:「兩位請斬時離開吧!」 
시선이 참정녀와 임성방을 스쳤다.
"두 분은 잠시 나가 주시오!"
林成方當先站起身子,轉身而去。 
임성방이 먼저 일어서서 뒤돌아 떠났다.
斬情女卻低聲對狗肉郎中說道:「大夫,我請你盡力,也希望早聽到你的好消息。」 
참정녀가 나직이 구육랑중에게 말했다.
"대부, 온 힘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빨리 당신의 좋은 소식을 듣기 희망합니다."
狗肉郎中道:「姑娘放心,如是高公子所中之毒,還有救,我保證消除他身中之毒,萬一我無法醫好,恕我說一句狂妄的話,大概這世上再無人能夠醫好他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낭자는 안심하거라. 만일 고공자가 당한 독이 치료될 수 있으면 그의 몸에 남아있는 독의 제거를 내가 보증하마. 내가 한 마디 망언을 하더라도 용서해라. 만일 내가 치료할 수 없다면 아마 세상에 그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斬情女道:「我知道你醫道精湛,但仍希望你盡力施為。」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의 의도가 정심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신이 온 힘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狗肉郎中道:「你放心吧!快則今晚,遲到明午,一定對姑娘有個交代。」 
구육랑중이 말했다.
"너는 안심하거라!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정오에 반드시 낭자에게 설명하겠다."
斬情女點點頭,道:「我等你消息。」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당신의 소식을 기다리겠어요."
站起身子大步而去。 望著斬情女的背影,輕輕吁一口氣,狗肉郎中緩緩說道:「韓二,關上門,守在門外,我要仔細看看高公子的中毒情形。」 
일어서서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참정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구육랑중이 천천히 말했다.
"한이, 문을 닫고 문 밖에서 지키고 있으시오. 나는 고공자가 독을 맞은 정황을 자세히 한번 보아야겠소."
韓二依言帶上房門。 斬情女很關心高空雁的病情,一直等到了初更時分,仍未安歇。 狗肉郎中,也沒有使斬情女失望,初更過後一些,緩步而來。 
한이는 그 말대로 방문을 닫았다. 참정녀는 고공안의 병세의 진행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며 줄곧 초경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기다렸다. 구육랑중도 참정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초경이 조금 지나자 천천히 걸어왔다.
斬情女神情肅然,低聲問道:「郎中,他的病,有沒有救?」 
참정녀가 숙연한 표정으로 나직이 물었다.
"랑중, 그의 병은 치료될 수 있나요?"
狗肉郎中點點頭道:「有救,不過,要大費一番手腳。」 
구육랑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손발을 크게 한번 놀려야 하겠군."
斬情女道:「只要有救就好⋯⋯」 
참정녀가 말했다. 
"치료할 수 있기만 하다면 됐습니다..."
語聲一頓,接道:「郎中,要好久時間,才能醫好他的病?」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랑중, 시간이 얼마나 걸려야 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나요?"
狗肉郎中道:「如是一切順手,三五天就行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만일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삼오일이면 된다."
斬情女道:「如是一切不順手呢?」 
참정녀가 말했다.
"만일 순조롭지 않다면?"
狗肉郎中道:「那可能要半個月,或者更久一些。」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러면 반 개월이 걸릴 수도,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
斬情女道:「哦!你說的順手,指什麼而言?」 
참정녀가 말했다.
"허! 순조롭다는 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가요?"
狗肉郎中道:「有兩種藥物,和十二過穴金針,其它的,我都有帶的。」 
구육랑중이 말했다.
"두 종류의 약물과 십이과혈금침(十二過穴金針)가 필요하고 그 외의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斬情女道:「藥物是不是很難找到?」 
참정녀가 말했다.
"약물은 찾기가 어려운가요?"
狗肉郎中道:「不是太難找的藥物,大一點的中藥店,應該都有存貨,但如運氣不好,也可能買不到。」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리 찾기 어려운 약물은 아니다. 좀 큰 약방에는 있을 테지만 운이 좋지 않다면 사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斬情女道:「藥物你開出來,我們派人去找,這個不說了,你這個當大夫的,為什麼不帶過穴金針。」 
참정녀가 말했다.
"약물을 적어주시면 우리가 사람을 보내어 찾을 테니 그건 됐어요. 의원인 당신은 왜 과혈금침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狗肉郎中道:「因為,我根本不準備替人看病。」 
구육랑중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근본적으로 남을 진찰하지 않을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斬情女呆了一呆,道:「說得有理,你劃圖樣吧!我這就派人去打造。」 
참정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일리가 있군요. 모양을 그려주세요! 내 즉시 사람을 시켜 만들겠어요."
狗肉郎中道:「派人打造,還不如我自己動手來得快。」 
구육랑중이 말했다.
"사람을 시켜서 만들기 보다 내가 직접 손을 놀리는 것이 빠를 걸."
斬情女道:「你要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狗肉郎中道:「銀燈一盞,小鐵錘一把,黃金二兩,其它的,都可以湊合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은등(銀燈) 한 잔, 작은 철추(鐵錘) 하나, 황금 두 냥이고 그외의 것들은 근근히 긁어모을 수 있다."
斬情女道:「這個容易,我馬上準備。」 
참정녀가 말했다.
"그거 쉽군요. 내 곧 준비하겠어요."
狗肉郎中道:「還有一件重要的事,我不能不說明白。」 
구육랑중이 말했다.
"내가 명백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이 있다."
斬情女道:「你說吧。」 
참정녀가 말했다.
"말씀하세요."
狗肉郎中道:「東西準備好,我就動手替他逐毒,至少十二個時辰內,他在暈迷之中。」 
구육랑중이 말했다.
"물건이 잘 준비되면 내가 곧바로 손을 써서 독을 몰아낼 텐데, 적어도 십이시진 동안 그는 혼미함 속에 있게 된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狗肉郎中道:「這十二個時辰,任何一個人,都不可以傷害他,也不可以傷害我。」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 십이시진은 어떠한 사람도 그를 해쳐서는 안되고 나를 해쳐서도 안된다."
斬情女道:「這個,你放心,我們會全力保護你。」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안심하세요. 우리가 전력으로 당신을 보호하겠어요."
狗肉郎中苦笑一下,道:「黑劍門中人,如是全力攻擊來呢?」 
구육랑중이 고소를 짓고는 말했다.
"흑검문 사람이 만일 전력으로 공격해 온다면?"
斬情女道:「不會這麼巧罷,他們怎麼會知道這件事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게 공교로울 리가 없어요. 그들이 이 일을 어찌 알겠어요?"
狗肉郎中道:「黑劍門中人無孔不入,你怎知道這裡沒有他們的奸細?」 
구육랑중이 말했다.
"흑검문 사람은 침투하지 않는 구멍이 없다. 이곳에 그들의 간세가 없는지 어찌 아느냐?"
斬情女怔了一怔,道:「多謝你提醒,這真要仔細防備一下。」 
참정녀가 멍해졌다가 말했다.
"깨우쳐주심에 감사드려요. 이건 정말 자세히 방비(防備)해야겠군요."
狗肉郎中口齒啟動,欲言又止。 
구육랑중이 입을 달싹거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斬情女道:「你有話說。」 
참정녀가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狗肉郎中道:「題外文章,不說也罷。」 
구육랑중이 말했다.
"딴 이야기이니 말 안해도 그만이다."
斬情女道:「說吧!說錯了,也不要緊。」 
참정녀가 말했다.
"말하세요! 잘못 말해도 괜찮아요."
狗肉郎中道:「我混在那座店中,住了不少天,我聽到過好幾次,他們在談論這裡的事。」 
구육랑중이 말했다.
"나는 그 주점에서 여러 날을 지내면서 여러 차례나 그들이 이곳의 일을 의논하는 것을 들었다."
斬情女放低了聲音,道:「高公子的事,一直很隱秘,除了有限幾個人,四海鏢局中,還有很多人不知道他這個人。」 
참정녀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고공자의 일은 줄곧 몹시 은밀해서 제한된 몇 사람 말고는 사해표국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알지 못합니다."

狗肉郎中道:「但黑劍門已經知道了,如果我猜想不錯,黑劍門中人,正在安排殺他的辦法,這辦法一旦想好,就會立刻再來攻擊。」 
구육랑중이 말했다.
"하지만 흑검문은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흑검문 사람은 한창 그를 죽일 방법을 안배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일단 충분히 생각했다면 즉시 다시 공격해 올 것이다."
斬情女道:「郎中,如果你沒有說錯,這四海鏢局,真有奸細。」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만약 당신 말이 틀리지 않다면 이 사해표국에 정말 간세가 있군요."
狗肉郎中道:「只有兩種人,可以洩漏高公子的隱密,一個是奸細,一個是在他掌下逃命的人。」 
구육랑중이 말했다.
"오직 두 종류의 사람이 고공자의 비밀을 누설할 수 있는데 하나는 간세, 하나는 그의 장 아래에서 목숨을 부지한 채 도망친 사람이다."
斬情女道:「唉!他心地仁慈,八成是他掌下逃命的人。」 
참정녀가 말했다.
"후! 그는 심지가 인자하여 팔성은 그의 장 아래에서 도망친 사람일 겁니다."
狗肉郎中道:「如果他不希望這消息洩漏出去,我相信他會安排得很妙。」 
구육랑중이 말했다.
"만약 그가 이 소식이 새어나가길 바라지 않았다면 그가 절묘하게 안배했으리라 믿소."
斬情女道:「他雖然心地仁慈一些,但很細心,這麼看起來,八成是鏢局中的奸細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가 비록 심지(心地)가 인자하지만 세심해요. 보아하니 팔성은 표국 안의 간세로군요."
狗肉郎中道:「對!而且,還是很具身份的人,至少,他能知道高公子的隱密。」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렇다! 게다가 적어도 그가 고공자의 비밀을 알 수 있으니 신분이 있는 사람이다."
斬情女呆了一呆,這個會是誰呢?」 
참정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것이 누굴까요?"
狗肉郎中道:「所以,這個要費很多的心血去想。」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래서 이건 심혈을 들여서 생각해야 한다."
斬情女道:「郎中,我看這件事不簡單,咱們兩個只怕沒有辦法應付。」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이 일은 간단치 않아 보이는 군요. 우리 두 사람이 대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狗肉郎中道:「你要的人幫忙?」 
구육랑중이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구나?"
斬情女道:「對!至少,我要找到包天成和王榮來安排一番。」 
참정녀가 말했다.
"예! 적어도 포천성과 왕영을 찾아가서 안배를 해야겠어요."
她雖是花樣年華的女人,但因久年在江湖上走動,一向不拘小節,說辦就辦,立刻去找到了包天成和王榮。 四個人圍著燭光坐。 斬情女說出了狗肉郎中的看法。 
그녀는 꽃다운 나이의 여인이지만 오랫동안 강호를 다녔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말이 나오자마자 즉시 포천성과 왕영을 찾아갔다. 네 사람은 촛불을 두고 둘러앉았다. 참정녀는 구육랑중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包天成回顧了王榮一眼,道:「你想想看,什麼人靠不住?」 
포천성이 왕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믿지 못할 자가 누구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라."
王榮沉吟了一陣道:「這件事,一時想不出來,而且,一定要查證明確。」 
왕영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이 일은 일시에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반드시 명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斬情女道:「賤妾亦是此意,所以,找來兩位商量。」 
참정녀가 말했다.
"천첩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분을 찾아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王榮道:「他既然能把高公子的消息洩漏出去,必須能近他。」 
왕영이 말했다.
"이미 고공자의 소식이 새어나갔다니 필시 그에게 접근할 수 있을 거요."
斬情女道:「對!所以,咱們還要不動聲色,誘他上鉤。」 
참정녀가 말했다.
"예! 그래서 우리는 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낚시바늘에 걸리게끔 유인해야 합니다."
王榮道:「問題在如何誘他了?」 
왕영이 말했다.
"문제는 어떻게 유인하느냐요."
狗肉郎中道:「在下倒是有一個辦法,不知道是否可行?」 
구육랑중이 말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한데 가능할지 모르겠구려?"
玉榮道:「請教大夫?」 
왕영이 말했다.
"대부의 가르침을 청합니다."
狗肉郎中道:「在下覺得高公子療治病勢一事,必須要隱秘。」 
구육랑중이 말했다.
"고공자의 병세를 치료하는 일은 반드시 은밀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斬情女點點頭,道:「對!」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狗肉郎中道:「而且,這些部署,也要好好地調整。」 
구육랑중이 말했다.
"게다가 부서(部署)도 잘 조정해야 하오."
斬情女道:「你好像已經有什麼發現?」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이미 무언가 발견하셨군요?"
狗肉郎中道:「我沒有發現什麼,只是我比你們更瞭解黑劍門。」 
구육랑중이 말했다.
"내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은 아니고 단지 당신들보다 흑검문을 더욱 더 이해하고 있을 뿐이지."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狗肉郎中道:「也許江湖上沒有什麼人太注意我,所以,我的行動很自由,由劍門,也沒有把我這個瘋瘋顛顛的人,放在心上,所以,我看出不少的穩秘。」 
구육랑중이 말했다.
"어쩌면 강호에서 나를 주의하는 사람이 없을 거요. 그래서 나의 행동은 아주 자유롭소. 흑검문도 나같은 정신나간 사람을 마음에 두지 않고 있소. 그래서 나는 적잖은 비밀을 알아냈소."
斬情女道:「既然如此,咱們應該聽聽你的高見。」 
참정녀가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우리는 당신의 고견을 따라야겠군요."
狗肉郎中笑一笑,道:「丫頭,你好像在這裡很有點勢力。」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계집애야, 너는 이곳에 약간의 세력이 있는 것 같구나."
斬情女接道:「不!不是勢力,這裡的人人事事,和江湖上一般地方不同,任何人,都會受到尊重,只要你說的有道理,任何人都會聽從,這裡的人,大部分具有一股俠氣,他們捨生忘生,全是出於自願,沒有人強迫他們,也沒有人壓逼他們,他們都是全力施為。」 
참정녀가 말했다.
"아니예요! 세력이 아니라 이곳의 인사(人事)는 강호의 일반적인 장소와는 달라요. 어떤 사람이든 존중을 받지요. 일리 있는 말이라면 어떤 사람도 모두 따를 것입니다. 이곳의 사람은 대부분 한 줄기 협기(俠氣)를 갖추고 있답니다. 그들은 목숨을 버리고 전부 자원해서 나섰고 아무도 그들을 강요하거나 압박하지 않아요. 그들은 모두 전력을 펼치고 있어요."
狗肉郎中道:「哦!以周千里的聲望,自然可以壓住場面。」 
구육랑중이 말했다.
"허! 주천리의 성망(聲望)이 자연스레 그들을 압도했을 텐데."
斬情女道:「周千里,出人意外的和氣,作人和他江湖的聲望,完全不同。」 
참정녀가 말했다.
"주천리는 의외로 온화하여 사람됨이 강호의 성망(聲望)과 완전히 달라요."
語聲一頓,接道:「好啦!這裡的事,我大概都已經給你說得很明白了,你準備如何安排,可以說清楚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좋아요! 이곳의 일은 내가 대략 명백하게 이야기해 드렸으니 당신은 어떻게 안배할 작정인지 분명하게 말씀하셔야 해요."
狗肉郎中道:「把一些絕對可靠的人,調到這小院中四周。⋯⋯」 
구육랑중이 말했다.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이 작은 정원 주위로 이동시키도록 해라..."
斬情女接道:「這一來,豈不是驚擾到你們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을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狗肉郎中道:「不怕驚擾郎中,擔心的是怕他受到了傷害。」 
구육랑중이 말했다.
"랑중을 방해할까 염려하지 말아라. 걱정되는 것은 그가 상해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斬情女道:「你好像特別重視這件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특별히 이 일을 중시하는 듯하군요?"
狗肉郎中道:「是!因為,我聽到了一些傳言。」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렇다! 왜냐하면 나는 소문을 들었거든."
斬情女道:「什麼傳言?」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소문이죠?"
狗肉郎中道:「黑劍門有很多殺手摸入了鏢局中,但都莫名其妙的受創而退。」 
구육랑중이 말했다.
"흑검문에서 많은 살수들이 표국에 몰래 들어왔지만 모두가 영문을 모르게 다쳐서 물러났다고 한다."
斬情女道:「這個,有什麼可疑之處?」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이 무슨 의심스러운 점이라도 있나요?"
狗肉郎中道:「他們說有一個年輕人,有如魔影一般,隨時會出現,出現又必然傷人。」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들 말로는 한 명의 젊은이가 마영(魔影)처럼 수시로 출현하는데 출현하면 또 반드시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군."
斬情女道:「他們已經知道了高公子這個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은 이미 고공자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군요!"
狗肉郎中道:「療治高公子的病勢,延後兩天,但咱們的佈置,卻照常進行,這件事,要越機密越好,知道的人也越少越好。」 
구육랑중이 말했다.
"고공자의 병세는 치료를 이틀 연기하마. 하지만 우리의 배치는 평상시 대로 진행하되 이 일은 기밀(機密)일수록, 아는 사람도 적을수록 좋다."
斬情女道:「我知道你的意思,也覺得你的辦法很好,不過,希望你說得更為明白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당신의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당신이 명백하게 말씀해주길 바랍니다."
狗肉郎中說出自己的詳細計劃。 這是個很細密的計劃,只聽得包天成、王榮和斬情女連連點頭。 
구육랑중은 자기의 상세한 계획을 털어놓았다. 이것은 아주 세밀한 계획이었다. 포천성, 왕영과 참정녀는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包天成沉吟了一陣道:「大夫、你看過件事,要不要告訴周大俠一聲。」 
포천성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부, 이 일을 주대협에게 이야기해야 된다고 보시오?"
狗肉郎中道:「我看這個不用了,告訴周千里,你就還要告訴別的人,多一個人知道,就可能減少一份隱秘。」 
구육랑중이 말했다.
"주천리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고 보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하지만 한 명 더 알면 은밀함이 그 만큼 감소될 것이오."
包天成道:「對!」 
포천성이 말했다.
"옳소!"
斬情女道:「遣調人物,暗作防守,聰明人也應該明白了。」 
참정녀가 말했다.
"사람들을 지휘하여 보이지 않게 방수(防守)를 해도 총명한 사람은 알 것입니다."
包天成道:「不容易明白,最好他們誤會是為了保護高公子的準備,那才能做得逼真。」 
포천성이 말했다.

"잘 알기는 쉽지 않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고공자를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오해하는 것이오. 그래야 진짜처럼 할 수 있소."
一番計議妥當,立刻進行。 詳細的情形,連林成方和周千里都被蒙在鼓裡。 鏢局中,確有很多人,還不知道有高空雁這麼一人,但每個人都會看出,今天鏢局中發生了什麼大事!
적절하게 계획을 논의하고 즉시 진행시켰다. 상세한 정황은 임성방과 주천리조차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표국에는 확실히 많은 사람이 고공안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든지 금일 표국에 무슨 큰 일이 발생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高空雁居住在這座小小跨院中,加強了守衛。 四個鏢師帶著八個趟子手,和四張匣弩,佈置在跨院小庭院中和門口。 小跨院人影往來穿梭進進出出,都是鏢局中重要人物。 閒雜人等一律不得接近。 

고공안이 지내는 자그마한 과원 안에는 수위(守衛)가 강화되었다. 네 명의 표사가 여덟 명의 쟁자수를 데리고 네 개의 갑노와 함께 과원의 작은 정원과 문 입구에 배치되었다. 그 작은 과원에는 인영이 베틀북처럼 왔다갔다하는데 모두가 표국의 중요 인물들이었다.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일률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
四海鏢局,一直處在緊張之中,這一次,內部出了點事,耳語,很快地把消息傳佈開去。 但知道真正內情的人,又實在不多,所以,張揚的花樣很多。 
사해표국은 줄곧 긴장 속에 처해 있었다. 이번에 내부에서 사고가 일어났음이 수근대는 말로 아주 빠르게 소식이 퍼져갔다. 하지만 진정한 내정을 아는 사람은 또 실제로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가지 헛소문이 많이 퍼졌다.
這晚上,二更時分。 四海鏢局的戒備,比往常更森嚴得多。 但在二更時分,卻有兩條人影,直向前行來。 是兩個鏢局廚下的師父。 他們送宵夜給守護這跨院中人。 
저녁 이경 무렵이었다. 사해표국의 경계는 평상시보다 훨씬 삼엄했다. 하지만 이경 무렵에 두 가닥 인영이 곧장 앞을 향해 걸어왔다. 표국 부엌의 두 요리사였다. 그들은 과원(跨院)을 수호(守護)하는 사람들에게 밤참을 가져온 것이었다.
高空雁的房中,燃著燈,房中坐著兩個人,一個狗肉郎中,一個王榮。 一張木床上,帳幃低垂,隱隱可見帳中人影。 
고공안의 방 안에는 등이 밝혀져 있고 두 사람이 앉았는데 한 명은 구육랑중, 한 명은 왕영이었다. 나무침상 위에는 휘장이 낮게 드리워져 장막 안의 인영은 어렴풋이 보였다.
王榮緩緩站起身子,道:「大夫,你多費心了,在下告辭。」 
왕영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대부, 애쓰셨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狗肉郎中點點頭道:「恕我不送。」
구육랑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王榮告辭而出,順手帶上房門。 只見小庭院中,放著熱騰騰的油餅佳餚,一鍋直冒熱氣的小米稀飯。 似乎是這小院的四周,佈置了不少的人物。 
왕영은 작별을 고하고 나가면서 방문을 닫았다. 자그마한 정원 안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병(油餅)과 맛있는 음식,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좁쌀죽 한 솥이 놓여졌다. 이 작은 정위 사방에 적잖은 인물이 배치된 듯했다.
這兩人都是四海漂局徐州分局的老師父了,都已經作了數年之久。 一個姓丁,一個姓朱。 姓朱的高頭大馬,臂力過人,都叫他朱大個子,也有叫他大朱的。 姓了的個子矮,又生得很瘦,人們都稱他小丁。 小丁個子雖小,但他運刀很快,不管切肉切菜,落刀如飛。 兩個人主持廚下,經常供應上百號的人吃飯,從來沒有誤過事。 
두 사람은 사해표국 서주분국의 노련한 요리사였는데 이미 수 년 동안 일을 해왔다. 한 명은 성이 정(丁)이고 한 명은 성이 주(朱)였다. 주가는 몸집이 크고 팔 힘이 뛰어났다. 다들 그를 주덩치라고 부르기도 하고 대주(大朱)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가는 키가 작고 또 생긴 것이 몹시 비쩍 말라서 사람들은 소정(小丁)이라 불렀다. 소정은 비록 작았지만 고기를 자르든 채소를 자르든 칼놀림은 아주 빨라서 나는 듯했다. 두 사람은 부엌을 주관하여 언제나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먹을 밥을 제공하면서 여태껏 일을 그르친 적이 없었다.
小丁欠欠身子,道:「局主,吃塊油餅吧:剛出鍋的熱餅。」 
소정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국주님, 유병을 좀 드십시오. 방금 솥에서 꺼낸 따끈따끈한 떡입니다."
看著碗筷,不下十幾雙,心中忽然一動暗道:「我們調遣的人手,一直在隱秘中進行,連兩個副總鏢頭都不太清楚,大朱、小丁,怎麼會知道送宵來。

열몇 쌍은 되어보이는 그릇과 젓가락을 보자 문득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사람을 배정한 일은 줄곧 은밀함 속에서 진행되어서 부총표두조차도 잘 모르고 있는데 대주, 소정은 어찌 알고 밤참을 가져왔을까?' 
心中犯了疑,表面上仍然未動聲色,淡淡一笑,道:「誰要你們送的宵夜?」 
심중으로 의심을 품었으나 표면상으로 여전히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너희들에게 밤참을 가져오라고 했느냐?"
朱大個子一怔,道:「不是局主吩咐的,什麼人轉我的口喻?」 
주대가 어리둥절해 하더니 말했다.
"국주님께서 분부하신 것을 누군가 구두명령으로 저한테 전한 것 아닐까요?"
小丁接道:「好像是尤管事,約莫天快黑的時候,他在外面招呼我們,準備十二人的宵夜,送這裡來。」 
소정이 말했다.

"아마 우(尤)집사인 것 같습니다. 대략 날이 어두워지려 할 때 그가 밖에서 저희들을 불러서 이십인 분의 밤참을 준비하여 이리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王榮道:「小丁,你確定是尤管事嗎?」
왕영이 말했다.
"소정, 너는 우집사라고 확신하느냐?"
小丁搖搖頭,道:「不能確定,不過,聽聲音好像是他。」 
소정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그 사람 같았습니다."
王榮哦了一聲,未再多問舉步行出小院門口。 可能是油餅的香味,十分誘人,布守的人手,都不自覺地集中向這座小院中來。 大半夜都沒有發生事情,總不會,在吃宵夜這點時間出毛病?」 再說,四海鏢局四周,還佈置了不少的人。 
왕영은 아, 하더니 더이상 캐묻지 않고 걸음을 옮겨 문을 나섰다. 유병의 향기는 십분 유혹적이었다. 흩어져 지키고 있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 작은 정원 안으로 모여들었다. 밤이 깊었는데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고 있고 밤참을 먹는 이 시간에 문제가 생길 리가 없으리라. 게다가 사해표국 주위에 적잖은 사람들이 배치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大朱、小丁一向待人很好,兩個人不停的分送油餅,碗筷。 三更過後時分,天有點冷,人也有點饑,油餅、熱稀飯,可以充飢,也可以逐走寒意,何況這有很多佳佳餚。 這些人狼吞虎嚥,吃得很快。 他們都有要務在身,嚴密的守護這座庭院,每個人,都有一定的守衛地方。 吃完了,立刻奔回原位。 
대주, 소정은 늘 사람들을 잘 대했다. 두 사람은 쉼없이 유병과 그릇과 젓가락을 나누어 주었다. 삼경이 지나자 날은 조금 쌀쌀해졌고 사람도 약간 출출해졌다. 유병, 뜨거운 죽은 허기를 채울 수 있었고 한기를 몰아낼 수도 있었다. 하물며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도 있었다. 그들은 아주 빠르게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들은 모두 이 정원을 엄밀하게 수호하는 중요한 책무를 진 몸이었다. 매 한 사람은 일정한 수위(守衛) 장소가 있었다. 다 먹고 즉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갔다.
表面上看去,沒有任何異常之處。 這一派調集守護這座小院的人,都是四海鏢局的人,沒有一個外來的高手。 他們都認識大朱和小丁。 大朱、小了,不但有一手很好的手藝也有很好的人緣,他們雖然是在廚下工作,但即和很多的鏢師熟悉。 送給這些人的宵夜,自然也非第一次,從來也沒有出過毛病。 偏偏這一次出了毛病。 毛病出得一點也不明顯,幾乎看不出來。 
표면상으로 보면 어떤 이상한 점이 없었다. 작은 정원을 수호하러 소집된 사람들은 모두 사해표국 사람들로 외부에서 온 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대주와 소정을 알고 있었다. 대주, 소정은 음식솜씨가 좋았을 뿐 아니라 남들과 관계도 아주 좋았다. 그들은 비록 부엌에서 일하지만 많은 표사들과 친숙했다. 이들에게 보내준 밤참도 당연히 처음이 아니였고 여태껏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다. 하필이면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문제가 생겼어도 명확하지 않아서 하마터면 눈치채지 못할 뻔했다.
大朱、小丁,很快的收好了碗筷。 但那些進食過宵夜的鏢師,卻大都在原地熟睡了過去。他們好像很疲倦,疲倦得就在原地熟睡了過去。 就在他們守護的地方,有的靠在牆根上,有的就倒臥在地上。 夜色幽暗,本來也很難發覺這些人出了毛病,但偏偏有些人打起鼾來,靜夜中打起鼾聲,自然是聽得老遠。 
대주, 소정은 아주 빨리 그릇과 젓가락을 거두었다. 하지만 야식을 먹은 표사들은 대부분 원래 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들은 몹시 피곤한 듯 원래 자리에서 깊이 잠이들었다. 그들이 지키는 곳에는 담장에 기댄 사람도 있고 땅바닥에 드러누운 사람도 있었다. 밤이 깊어서 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하기가 본래는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하필이면 코를 골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고요한 밤중에 코를 골기 시작하자 당연히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다.
大朱,小丁相望了一眼,兩個人臉上都泛起了一股怒意,和一股無可奈何的神色。好好的樣樣都算到了,但卻沒有想到了這一點小事。 大朱施個眼色,小丁迅速閃了過去。 像一陣疾風一樣,好快速的身法。 這樣的身法,竟然委屈在廚下做廚師,實在埋沒了人才。 
대주, 소정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얼굴에 일말의 노기와 함께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여러가지로 계산을 했었지만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이 생길줄은 생각 못했던 것이다. 대주가 눈짓하자 소정은 신속하게 몸을 이동했다. 질풍처럼 정말 쾌속한 신법이었다. 그런 신법으로 부엌에서 억울하게 요리사를 하고 있으니 실로 인재를 매몰시키고 말았다.
他迅速的奔到了那鼾聲傳來之處,駢指點了下去。 鼾聲立刻停止。 原來他一指點了那人的死穴,死人自然是不會打鼾了。 好狠的手段。 如果王榮和斬情女等沒有戒備,這等事一閃而逝,很難為人發覺。 但王榮也有了戒備。 
그는 코고는 소리가 전해오는 곳으로 신속하게 달려가 손가락을 나란히 하여 찔렀다. 코고는 소리가 즉시 멈추었다. 원래 그는 일지로 그 사람의 사혈을 찌른 것이었고, 당연히 죽은 사람이 코를 골 리가 없다. 정말 잔인한 수법이었다. 만약 왕영과 참정녀 등이 경계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한 순간에 지나간 일을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왕영은 경계하고 있었다.
隱在三丈外暗影中的王榮,一下看得很清楚,不禁心頭一震,忖道:「原來毛病出在廚房,這實在太可怕了。」 
삼 장 밖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왕영은 한 눈에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절로 가슴이 떨려서 곰곰이 생각했다.
'원래 문제는 주방에서 일어났구나. 이건 참으로 끔찍할 뻔 했다.'
他們也實在能沉得住氣,連續挫敗,竟還沒有要他們動手腳。 如果這兩個人,早在食物中下毒,整座四海鏢局子的人,只怕都會遭到了暗算,他心很警痛,也有點暗自慶幸。他千思萬想,也想不到奸細竟然是廚下兩個廚師。 
그들은 참으로 침착했다. 연속된 좌절과 실패에도 그들은 손을 쓰지 않았다. 만약 저 두 사람이 벌써 음식에 독을 넣었다면 전체 사해표국 사람들이 모두 암산을 당했으리라. 그는 마음이 몹시 놀랍고 쓰라렸고 조금은 속으로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는 이리저리 생각했다. 간세가 부엌의 두 요리사일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這當真是太可怕了,如果不是這樣一個情勢下發覺,兩人如果在食物中,下了奇毒,那就太過可怕了。 心中念轉,暗中提氣,緩步到了門口之處。 王榮並立刻發動,只是靜靜地站著,監視著大朱,小丁。 
그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무서웠다. 만약 이런 정세하에서 발각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만약 음식에 기독(奇毒)을 넣었다면, 그건 너무도 끔찍했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모은 채 천천히 문 입구로 걸어갔다. 왕영은 즉시 발동하지 않고 단지 조용히 선 채로 대주, 소정을 감시했다.
小丁點了那打鼾人的死穴之後,輕輕吁了一口氣道:「大朱,咱們算得很精了,但卻沒有算到人會打鼾。」 
소정은 그 코고는 사람의 사혈을 찌른 뒤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주, 우리가 정밀하게 계산했지만 코고는 사람은 계산 못했구려."
大朱笑了一笑道:「現在,總算過去了。」 
대주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지나간 일이다."
小丁皺皺眉頭,道:「大朱,我總得得有些不對。」 
소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주, 나는 좀 심상치 않소."
大朱道:「哪裡不對?」 
대주가 말했다.
"어디가 심상치 않은가?"
小丁道:「咱們那位王分局主精得很,他難道不會懷疑嗎?」 
소정이 말했다.
"우리의 왕분국주는 아주 영리하오. 그가 설마 의심하지는 않겠소?"
大朱道:「不會懷疑,他怎麼會想到咱們兩個廚師。」 
대주가 말했다.
"의심할 리 없다. 그가 어찌 우리 같은 두 요리사에게 생각이 미치겠느냐."
小丁道:「話是不錯,不過,他可能會隨時回來。」 
소정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그러나 그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소."
大朱道:「不會吧!他不要想得太多。」 
대주가 말했다.
"아닐 걸! 그는 그리 생각을 많이 못한다."
小丁道:「好吧!時候不早了,發出暗號吧!」 
소정이 말했다.
"좋소! 때가 늦었으니 암호를 발출하시오!"
大朱點點頭,突然發出兩聲咕咕鳥叫。 叫聲甫落,兩條人影,已由暗影中竄出來。 這兩個人不知埋伏在何處,但王榮卻看得清楚由牆外飛躍而入。 王榮怔住了。 他做夢也想不到,這徐州分局中,突然隱藏了這麼多的奸細。 幸好,斬情女早已有了佈置。 咬咬牙,王榮仍然站著未動。 
대주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연 두어 번 꾹꾹, 하는 새 울음소리를 발출했다. 울음소리가 떨어지자 두 가닥 인영이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왔다. 이 두 사람이 어디에 매복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왕영은 담 밖에서 날아들어 오는 것을 똑똑히 보았었다. 왕영은 멍해졌다. 이 서주분국 안에 갑자기 이렇게 많은 간세가 숨어있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참정녀가 이미 배치를 했기에 다행이었다. 이를 갈며 왕영은 여전히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兩個人同樣的黑色勁裝,動作如電,只一閃,人已欺入了高空雁的房門外面。 大朱、小丁,並未離開,兩上人站在院中把風。 房門緊緊地關閉著。 兩個黑衣人,突然伸手一推木門呀然而開。 兩個黑衣人相互望了一眼,突然向房中欺去。 動作快速,一閃而入。 
두 사람은 똑같은 흑색경장인데 동작이 번개같았다. 번쩍, 했을 뿐인데 사람은 이미 고공안의 방문 밖에 가까이 접근했다. 대주, 소정은 결코 떠나지 않고 정원 안에 서서 망을 보았다. 방문은 꼭 닫혀있었다. 두 흑의인은 돌연 손을 뻗어 목문을 끼익, 하고 열었다. 두 흑의인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돌연 방 안을 향해 접근했다. 동작은 쾌속했다. 번쩍, 하더니 들어갔다.
大朱低聲道:「小丁,你瞧出來沒有,咱們得手的機會很大。」 
대주가 나직이 말했다.
"소정, 너는 눈치챘느냐? 우리가 성공할 기회가 아주 크구나."
小丁道:「奇怪呀!怎麼沒有一點動靜。」 
소정이 말했다.
"이상하오! 왜 한 점 동정이 없을까?"
大朱道:「動靜,什麼動靜?」 
대주가 말했다.
"동정이라니 무슨 동정말이냐?"
小丁道:「他們衝進宰人,應該有動靜才對?」 
소정이 말했다.
"그들이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이며 뚫고 들어왔는데 마땅히 동정이 있어야 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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