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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十一回 恩師出山(은사출산)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三十一回 恩師出山(은사출산)

알타쵸 2022. 4. 30. 17:05

  
 第三十一回 恩師出山(은사가 산에서 나오다)





 
 
高空雁道:「至少,他們輕功很高。」 
고공안이 말했다.
"적어도 그들의 경공은 매우 높소."
林成方點點頭,運足眼力向前望去。
임성방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력을 돋구어 앞을 바라보았다. 
高空雁道:「他們很謹慎,現在,還在十丈之外。」 
고공안이 말했다.
"그들은 아주 신중하군요. 이제 십 장 밖에 있습니다."
林成方心中明白,夜色中,十丈之外,自己是看不到的。 
어둠 속에서 십 장 밖은 자기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임성방은 잘 알고 있었다.
只聽高空雁低聲道:「他們來了。」 
고공안이 나직이 말했다.
"그들이 왔습니다."
林成方點點頭,心中暗忖道:「他在劍上的造詣高過我,和師承顫賦有關,但內功一道卻是要時間才行,看他年紀,未必大過我,但內功卻好像高過我很多。」 
임성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그가 검에 있어서 조예가 나보다 높은 것은 사승과 천부적인 자질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내공은 시간이 걸린다. 그의 나이는 나보다 많지 않지만 내공은 나보다 훨씬 높구나.'
又過了片刻,林成方聽到了輕微的步履之聲。 三個人貫行了過來,三人都走得很小心輕著腳步行過來。林成方右手握了一下劍柄,作戒備。 三條人影,行到了石洞前丈許左右處,突然停了下來,一字橫排。 
또 잠깐 지나자 임성방은 경미한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되었다. 세 사람이 줄지어 걸어왔는데 모두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매우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임성방은 우수로 검자루를 쥔 채 경계했다. 세 가닥 인영은 석동 앞 일 장 가랑 되는 곳에 이르자 돌연 멈추더니 일자(一字)로 늘어섰다.
居中一人,突然說道:「你們之中,哪一個能夠作主,出來答話。」 
정중안의 사람이 돌연 말했다.
"너희들 중에 누가 결정권이 있는지 나와서 대답하라."
高空雁由一個大岩石後站起身子,道:「你是什麼人?」
고공안이 커다란 바위 뒤에서 몸을 일으켜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居中人道:「老夫來自黑劍門⋯⋯」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노부는 흑검문에서 왔다..."
高空雁道:「這個,我們知道!重要的是你在黑劍門中擔任何職?」 
고공안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알고 있소! 당신이 흑검문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느냐가 중요하오."
居中人道:「老夫職司和你無關。小娃兒,聽說你很狂傲。」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노부의 직책은 너와 무관하다. 어린 녀석아, 듣던 대로 너는 몹시 광오하구나."
高空雁道:「我看,這件事不用再說下去,閣下還是說明你的來意如何?」 
고공안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 일은 더 이야기할 필요 없소. 귀하, 당신이 온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시오."
居中人道:「除了我們三人之外,後面還有上百號的人,這個說得夠明白了吧!!」 
정중앙의 사람이 말했다.
"우리 세 명 말고도 뒤쪽에는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있음을 분명히 말해두어야겠군!"
林成方冷冷說道:「探道的?」 
임성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길을 정탐하던 자들?"
但見火光閃動,不遠處,突然亮起了幾支火把。 

화광이 번쩍, 하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몇 개의 횃불이 밝혀졌다.
高空雁道:「兵刃無限,你們上來再多的人,也一樣無法抗拒我們。」 
고공안이 말했다.
"병기는 눈이 없소. 더 많은 사람이 와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항거할 수 없소."
居中人淡淡一笑,道:「黑劍門的人手很多,這一點不勞你費心。」 
정중앙의 사람이 웃더니 말했다.
"흑검문 사람은 아주 많이 있으니 그 점은 네가 수고스럽게 마음 쓰지 말아라."
林成方道:「三位是打頭陣來的,可以先出手了。」 
임성방이 말했다.
"세 분이 선봉으로 왔으니 먼저 출수해도 좋소."
居中人突一揚手。十幾道寒芒,直飛過來。 高空雁長劍一揮,劍氣展佈,連林成方也護了起來。居中人打出的暗器,盡為劍氣震落。 奇怪的是,高空雁並未出手攻擊,擊落打出的暗器之後,仍未動。 
정중앙의 사람이 갑자기 손을 떨쳤다. 열몇 가닥의 한망(寒芒)이 곧장 날아왔다. 고공안은 장검을 휘둘러 검기를 펼쳐서 임성방까지 보호했다. 정중앙의 사람이 쳐낸 암기는 모조리 검기에 맞아서 떨어졌다. 기괴하게도 고공안은 결코 출수하여 공격하지 않았다. 암기를 쳐서 떨어뜨린 뒤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林成方道:「高兄怎麼劍下留情?」 
임성방이 말했다.
"고형, 왜 검에 사정을 두시오?"
高空雁道:「唉!我在想,該不該殺了他們。」 
고공안이 말했다.
"후! 그들을 죽여야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林成方低聲道:「他們人手眾多,咱們要手下留情,這一仗,只怕是很難打下去。」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그들은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손에 사정을 두면 이 싸움은 몹시 어려워질 것 같소."
高空雁道:「你看那燃起的火把之後,最少有數十人之多,咱們是不是都要把他們殺掉?」 
고공안이 말했다.
"당신은 그 횃불이 켜진 뒤 최소한 수십 명이 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모두 죽여야 합니까?"
林成方道:「這個⋯⋯」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高空雁道:「如若咱們殺死這三個人,後面的是不是要全部殺死?」 
고공안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저 세 사람을 죽인다면 뒤에 있는 전부를 죽여야 합니까?"
林成方怔了一怔,道:「那是要大開殺戒了。」 
임성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살계를 크게 열어야 하오." 
高空雁道:「殺死這些人,他們仍有大批的後援人手,要殺了好多,才能阻止他們的攻勢呢?」 
고공안이 말했다.
"이들을 죽여도 그들에게는 여전히 큰 무리의 후원인(後援人)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죽여야 그들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을까요?"
林成方道:「高兄的意思呢?」 
임성방이 말했다.
"고형의 생각은?"
高空雁道:「他們來了很多人,不管咱們殺了他們好多,他們仍然衝上來,前仆後繼。」 
고공안이 말했다.
"그들은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많이 죽이든 그들은 여전히 꾸역꾸역 밀려올 것입니다."
林成方道:「不殺他們難道要他們衝入石洞中。」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설마 석동(石洞) 안으로 들이닥치게 해야 하오?"
高空雁道:「我正在想把他們攔在這裡。」 
고공안이 말했다.
"나는 이곳에서 그들을 막을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林成方沉吟一陣道:「辦法是不錯,如果這裡有一道門就好了。」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오. 만약 이곳에 문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高空雁道:「我們想到了他們很多的攻擊之法,就沒有想到這一點,他們用很多的人來攻,要咱們殺。」 
고공안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의 많은 공격법을 생각했는데 한 가지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들이 많은 사람으로 공격해 와서 우리더러 죽이게끔 하는 것입니다."
只聽一個聲音接道:「殺不得。」 
한 사람의 음성이 대꾸했다.
"죽여서는 안되오."
林成方轉頭望去,只見余化龍緩步行了過來。這時,三個人又突然向前攻來。高空雁長劍揮動,把三個人又逼了回去。 
임성방이 고개를 돌려보니 여화룡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때 세 사람은 또 돌연 앞을 향해 공격해 왔다. 고공안이 장검을 휘둘러 세 명을 또 도로 밀어붙였다.
余化龍道:「高少兄,林少兄,你們看出來沒有?」 
여화룡이 말했다.
"고소형, 임소형. 당신들은 눈치채지 못했소?"
高空雁道:「看出來什麼?」 
고공안이 말했다.
"무얼 말입니까?"
余化龍道:「那些來人的服色,有很多的不同!」 
여화룡이 말했다.
"그자들의 복장은 다른 점이 아주 많소!"
高空雁道:「黑劍門中的人難道一定要穿一樣的衣服?」 
고공안이 말했다.
"흑검문 사람은 설마 반드시 한 가지 의복을 걸쳐야 합니까?"
余化龍道:「不一定,不過以老夫在江湖上經驗而言,一眼間就可以分辯出他們不是這個組織中人。」 
여화룡이 말했다.
"꼭 그렇지는 않소. 그러나 노부의 강호경험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이 조직의 사람이 아님을 한 눈에 분간할 수 있소."
高空雁道:「不是這個組織中人,他們是哪裡的人?」 
고공안이 말했다.
"이 조직의 사람이 아니면 그들은 어디 사람입니까?"
余化龍道:「這就是要疑之處了。」 
여화룡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의심스러운 점이오."
高空雁道:「你是說⋯⋯」
고공안이 말했다.
"당신 말은..."
余化龍道:「老朽不敢妄作論斷,不過,他們很可能是受到了某種控制,而無法自主的人。」 
여화룡이 말했다.
"늙은이가 감히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그들은 모종의 공제(控制)를 받고 있어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소."
高空雁道:「他們受人控制嗎?」 
고공안이 말했다.
"그들이 공제를 받고 있다고요?"
余化龍道:「不知道他們用的什麼辦法?」 
여화룡이 말했다.
"그들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군."
高空雁道:「會不會是藥物?」 
고공안이 말했다.
"약물일까요?"
斬情女接道:「是⋯⋯有些藥物,可以使一個人暫時失去神智。」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사람을 잠시 신지(神智)를 잃게 하는 약물이 있어요."
這時,來人漸近,把火把照射間,已可以很清晰地看到他們的衣著,就是算高空雁也可以清晰地感覺到,這是一群雜亂會聚的人。 年紀有老過六十以上的胸前飄浮著花白長髯。 也有十六七歲的少年。 這些人,用著不同的兵刃,遠看他們行動,分兩路而來,似乎行動之間,很有規律。 但事實,他們腳步零亂,各走各的。 不過,有一點確和正常人不同,那就是他們腳步落地很輕。這說明了,他們是有著武功基礎的人。 
이때 침입자들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횃불이 비치는 가운데 그들의 의복을 또렷이 볼 수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사람임을 고공안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육십이 넘어서 가슴에 희끗희끗한 긴 수염을 나부끼는 노인도 있고, 십륙칠 세의 소년도 있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병기를 썼다. 그들의 행동을 멀리서 보면 두 길로 나뉘어 오고 있는데 행동에 몹시 규율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걸음걸이는 산만하여 각기 제 갈길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정상인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들의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무공기초가 있는 사람임을 말해주었다.
輕輕吁了一口氣,高空雁緩緩說道:「這是怎麼回事?他們由哪裡請來了這麼一批了?」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고공안이 천천히 말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그들은 어디서 이런 무리를 불러왔을까요?"
斬情女道:「不是請來的,而是被他們抓來的。」 
참정녀가 말했다.
"불러온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붙잡혀 온 것이예요."
高空雁道:「他們是⋯⋯」 
고공안이 말했다.
"그들은..."
斬情女接道:「這一群,沒有一百也有八十,看他們衣著,形貌,怕是包羅幾十個不同門派的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 무리는 백 명은 안되도 팔십 명은 되고 그들의 의복, 생김새로 보아 수십 개의 서로 다른 문파를 망라하고 있는 듯해요."
高空雁道:「我明白了,他們都是黑劍門抓來的人。」 
고공안이 말했다.
"알았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흑검문에 잡혀온 사람들이군요."
斬情女道:「是,用他們攻打頭陣,要咱們放手殺戮。」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그들을 선봉에 세워서 우리가 살륙하게끔 만들려는 것이예요."
這時,兩行來人,已然逼過洞口,直直的行了過來。 他們似乎是根本沒有看到守在洞口的高空雁和林成方等。
이때 두 길로 오는 사람들은 이미 동굴 입구 가까이 곧장 걸어왔다. 그들은 마치 근본적으로 동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고공안과 임성방 등을 보지 못한 듯했다.
斬情女道:「看他們的樣子,似是都已失去了主宰自己的能力。」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자기를 주재(主宰)할 능력을 이미 잃은 것 같군요."
高空雁道:「唉!要如何對付這些人呢?」 
고공안이 말했다.
"후! 저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斬情女道:「高兄,你能不能點了他們的穴道,而不傷害他們性命。」 
참정녀가 말했다.
"고형, 목숨을 해치지 않게 그들의 혈도를 찌를 수 있을까요?"
高空雁道:「這個,我試試看吧!」 
고공안이 말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這時,第一次出現的三個人,反而向後退了下去。 余化龍疾快地向前行了五步,和高空雁等並肩而方,擋在洞口。 兩行衝來的人,筆挺的走了過來,既未亮兵刃,也未出手。 高空雁迎了上去,出指如電,點中了當先兩人的穴道。 
이때 제 일차로 출현했던 세 사람은 오히려 뒤로 물러갔다. 여화룡이 재빠르게 앞으로 다섯 걸음 걸어가서 고공안 등과 나란히 서서 동굴 입구를 막았다. 두 길로 돌진해 온 사람들은 똑바로 걸어왔는데 병기도 뽑지 않고 출수도 하지 않았다. 고공안이 맞이해 나가서 번개같이 출지(出指)하여 맨 앞의 두 사람의 혈도를 찔렀다.
余化龍道:「好手法。」 
여화룡이 말했다.
"훌륭한 수법이오."
緊隨出手也點了兩個人穴道。 四個人很快地倒了下去。 
곧바로 이어진 출수도 두 명의 혈도를 찔렀다. 네 사람은 아주 빨리 쓰러졌다.
斬情女道:「對!這辦法不錯,只點他們穴道,讓他們的人,堵住進路。」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그 방법이 나쁘지 않군요. 그들의 혈도만 찔러서 오는 길에 쌓으세요."
余化龍道:「這些根本就不是黑劍門中人。」 
여화룡이 말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흑검문 사람이 아니오."
斬情女道:「不管他們由何處來,咱們沒有殺他們就是。」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이 어디서 왔건 우리가 그들을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예요."
說話之間,高空雁又點倒四人。 這時人群中突然閃出了黑衣人,手中單刀縱劈橫掃,疾如流星般攻了過來。 這人一上來,就攻上余化龍,兩個人立刻展開了一場激烈的搏殺。 余化龍不再矜持,也亮出了兵刃。那是一柄寬面短刀。 這把刀只有一尺五六寸長,但他卻相當的重。那黑衣人連攻了十八刀,盡都被余化龍封擋開去。 但那黑衣人的攻勢,並未紊亂,仍然保持著很猛烈的攻勢。 這黑衣人的年紀不大,但刀法上的造詣,卻是奇異非常,竟能和余化龍保持個不勝不敗的平局。 
말을 하는 사이에 고공안이 또 네 사람을 찔러 쓰러뜨렸다. 이때 무리 속에서 돌연 흑의인이 튀어나왔다. 수중의 단도를 종으로 쪼개고 횡으로 쓸며 유성같이 빠르게 공격해 왔다. 이 사람은 덤벼들지마자 여화룡을 공격해 왔고 두 사람은 즉시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전개했다.
여화룡은 더이상 구애받지 않고 병기를 뽑았다. 그것은 날이 넓은 단도(短刀)였다. 그 칼은 일 척 오륙 촌의 길이였지만 상당히 무거웠다.  그 흑의은 연달아 십팔도를 공격했고 여화룡에게 모조리 봉쇄되었다. 하지만 그 흑의인의 공세는 결코 산만하지 않고 여전히 맹렬한 공세를 유지했다. 그 흑의인의 나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도법상의 조예는 기이하게도 보통이 아니었다. 여화룡과 불승불패(不勝不敗)의 국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後面的人,不斷地湧了上來,高空雁像泰山一樣,擋在那裡。 他未動兵刃,眼前已經倒下去了二十多個人。 二十多個人,很大的一堆,擋住了後來者的進路。但很多人,都踏著他們同夥的身子湧了過來。 倒之下人只是被點中四肢穴道,沒有了反抗之能,但他們的口還能言。 不少人發出痛苦呼叫。 高空雁雙手連出,又點倒了十餘個人。 林成方伸手移動,把倒在地上的人,移動成一道人牆。 
뒤쪽의 사람들은 끊이없이 밀려들었고 고공안은 태산처럼 그곳을 막아섰다. 그가 병기를 쓰지 않았는데도 눈 앞에는 이미 이십명 넘는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이십명이 넘는 사람이 산처럼 쌓여서 뒤에서 오는 자들의 진로를 막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들 동료의 몸을 밟고 밀고 들어왔다. 쓰러진 사람은 단지 사지의 혈도만 찔려서 반항할 능력이 없었지만 말은 할 수 있었다. 적잖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고공안은 쌍수를 연달아 출수하여 또 십여 명을 찔러서 쓰러뜨렸다. 임성방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옮겨서 사람의 담을 만들었다.
斬情女眼看被點倒之人,越來越多,小洞前面,整個要被人牆堵了起來,越堆越高,心中暗自好笑。這事乃武林之中從未有過的事了,和余化龍動手的黑衣人,仍然未見敗象。 但他心中似是有著很急的事,頭頂門開始滾落下焦慮的汗水。 向前直湧的人潮,停了下來,幽谷中,暫時有了片刻的平靜。 只有那黑衣人和余化龍搏殺的金風破空之聲。 
참정녀는 혈도를 찔려서 쓰러지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보았다. 작은 동굴 앞쪽에는 온통 사람의 담이 쌓이기 시작했고 갈수록 높아지지 마음 속으로 남몰래 우스웠다. 이런 일은 무림에서 여지껏 없던 일이었다. 여화룡과 싸우는 흑의인은 여전히 패배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 속에 급한 일이 생긴 듯 정수리에서 초조함과 걱정으로 인한 땀방울이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을 향해 밀물처럼 밀려들던 사람들이 멈추었다. 조용한 골짜기 안은 잠시 평온해졌다. 오직 그 흑의인과 여화룡만 쇠붙이가 바람소리를 내면서 싸우고 있었다.
余化龍又封開了那黑衣人三刀攻勢,笑道:「高老弟,這人的刀法不錯,好像是由少林派中羅漢杖法中演化而來。」 
여화룡은 또 흑의인의 삼도(三刀) 공세를 막고 웃으며 말했다.
"고노제, 이자의 도법은 나쁘지 않은데 마치 소림파의 나한장법(羅漢杖法)을 발전시킨 것 같군."
斬情女即接口說道:「奇怪啊!少林一百零八招羅漢杖法,能夠作刀法施用出來,這人定是少林門下人了。」 
참정녀가 즉시 대꾸했다.
"이상하군요! 소림의 백팔초 나한장법은 도법으로 펼쳐낼 수도 있습니다. 이사람은 소림문하가 분명합니다."
余化龍道:「不能太過寄望於奇跡,黑劍門廣收天下高手,內中不乏少林弟子。」 
여화룡이 말했다.
"너무 기적에 희망을 걸어서는 안되오. 흑검문이 천하고수를 널리 거두어 들였으니 그 안에는 소림제자도 드물지 않소."
黑衣人急攻兩刀,低聲道:「點我穴道:「移入洞中。」 
흑의인은 재빨리 양도(兩刀)를 공격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나의 혈도를 찌르고 동굴 안으로 옮기시오."
說完兩句話,一刀橫削,斬了過來,余化龍這一次沒有硬封,閃身避開。 那黑衣人一招使出,前胸突出來一個很大的空門。 黑衣人身子搖了幾搖,向地上倒去。 余化龍一伸手,抓住了那黑衣人,帶入了山洞中。 林成方迅速地移動過來,站在余化龍的位置。 
두 마디 말을 하고는 일도를 횡으로 깎아서 베어왔다. 여화룡이 이번에는 맞받아서 막지 않고 몸을 옮겨 피했다. 그 흑의인이 일초를 쓰고나자 가슴에 갑자기 커다란 빈틈이 생겼다. 흑의인의 몸이 몇 번 흔들, 하더니 땅으로 쓰러졌다. 여화룡은 손을 뻗어 그 흑의인을 붙잡아서 동굴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임성방은 신속하게 이동해 와서 여화룡의 위치에 섰다.
這時,倒在地上的人,已經堆滿阻攔住了道路。 後面的,再也沒法向前行來,除非他們踏在那些人的身上。 但倒在地上的,都是被點中穴道,有些手腳還可移動,人要踏在他們向上,他很可能會劈出一刀,或是踢出一腳。 一直旁觀的林成方,發覺了那高空雁並非是亂點那些人的穴道,而是早有有一種計劃。 他們身軀倒臥的位置,也好像是預定的。 
이때 땅에 쓰러진 사람은 쌓여서 이미 길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들의 몸을 밟지 않고는 뒤쪽에서도 더이상 앞으로 걸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땅에 쓰러진 사람들은 모두 혈도를 찔린 자들이라 손발을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들을 밟고 올라선다면 일도를 쪼개어내거나 발길질을 내지를 수도 있었다. 줄곧 방관하던 임성방은 고공안이 결코 아무렇게나 그들의 혈도를 찌른 것이 아니라 벌써 계획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의 몸이 쓰러져 누운 위치도 예정된 것인 듯했다.
事實上,這是一個可阻敵人的陣勢,林成方輕輕吁一口氣道:「高兄,好像前面這一批人,才是失去自己的人。」 
사실상 이것은 적을 저지할 수 있는 진세(陣勢)였다. 임성방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고형, 앞쪽의 이 무리들은 자기(自己)를 잃어버린 사람 같소."
高空雁道:「對!這些人,很可能不是黑劍門中的人?」 
고공안이 말했다.
"맞습니다! 이들은 흑검문 사람이 아닐 겁니다."
斬情女心中一動,道:「會不會是⋯⋯」 
참정녀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흑검문 사람인지 아닌지는..."
只見余化龍勿勿奔了出來,道:「姑娘,那個人要見你。」 
여화룡이 총총히 달려와서 말했다.
"낭자, 그 사람이 당신을 만나게 해달라는구려."
斬情女返身行入山洞,只見黑衣人靠在山壁,閉目而坐,身側放著單刀。 
참정녀는 몸을 돌려 동굴로 들어가니 흑의인은 동굴벽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옆에는 단도가 놓여 있었다.
斬情女道:「你要見我。」 
참정녀가 말했다.
"나를 만나야겠다고요?"
黑衣人緩緩睜開雙目,打量了斬情女一眼.道:「你就是斬情女。」 
흑의인이 천천히 두 눈을 뜨고 참정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이 바로 참정녀?"
斬情女道:「正是小妹。」 
참정녀가 말했다.
"바로 소매예요."
黑衣人道:「你認不認識他?」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그를 아시오?"
斬情女道:「他是誰,總不能只有一個他字吧?」 
참정녀가 말했다.
"그가 누구인지 그라는 한 글자로는 안돼요."
那黑衣人道:「人也他!⋯⋯」 
흑의인이 말했다.

"人也他!..."
斬情女道:「人也他,我也知道這個字。」 
참정녀가 말했다.

"人也他, 나도 그 글자는 알아요."
黑衣人道:「這個字,代表者人道,同音可謂仁,仁者無敵。」 
흑의인이 말했다.
"이 글자는 者를 나타내며 人은 仁과 소리가 같소. 인자무적(仁者無敵)."
斬情女皺皺眉頭,道:「你說的是一種暗語?」 
참정녀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당신이 말하는 것은 일종의 암어(暗語)인가요?"
黑衣人道:「這種暗語,姑娘一點也不知道嗎?」 
흑의인이 말했다.
"이런 암어를 낭자는 조금도 알지 못하시오?"
斬情女道:「我不知道。」 
참정녀가 말했다.
"몰라요."
黑衣人道:「唉,這麼說來,在下也是白費心機了。」 
흑의인이 말했다.
"후, 그렇다면 나도 헛되이 심기를 낭비했구려."
斬情女道:「你沒有白費心機,至少,你使我知道了,你是黑劍門中人。」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심기를 허비하지 않았어요. 적어도 나로 하여금 당신이 흑검문 사람이 아님을 알게 했으니까요."
黑衣人道:「那也沒有什麼用,你答不上暗語,我無法告訴你什麼。」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아무 소용이 없소. 당신이 암어에 대답할 수 없다면 나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알려드릴 수 없소."
斬情女道:「有人告訴你來找斬情女,你知道就好了,我是斬情女,如假包換,你已經找到斬情女了,就算我不知道暗語那也不是什麼大事,你要找的是斬情女就是了。」 
참정녀가 말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참정녀를 찾아가라고 했음을 당신이 알면 됐어요. 나는 틀림없는 참정녀예요. 당신은 이미 참정녀를 찾아냈다는 말이지요. 설령 내가 암어를 몰라도 무슨 큰일도 아니예요. 당신이 찾는 것이 참정녀이면 그만이지요."
黑衣人道:「就算我確知你是斬情女,但我也不能告訴你什麼。」 
흑의인이 말했다.
"설령 당신이 참정녀임을 확실히 안다고 해도 나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알려드리지 못하오."
斬情女道:「你今年幾歲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요?"
黑衣人道:「這是什麼意思,我的年齡和暗語有關?」 
흑의인이 말했다.
"무슨 뜻이오? 나의 나이가 암어와 관계가 있소?"
斬情女道:「告訴我,你幾歲?」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몇 살인지 나한테 알려주세요."
黑衣人道:「二十四歲。」 
흑의인이 말했다.
"스물네살이오."
斬情女道:「不是孩子了,應該有是非之分的頭腦,你知道我是斬情女了,那該比什麼暗語都好。」 
참정녀가 말했다.
"아이가 아니군요. 그러면 마땅히 시비(是非)를 구분할 머리가 있어야 해요. 당신은 내가 참정녀임을 아는 것은 무슨 암어보다 나아요."
黑衣人沉吟了一陣道:「對!他們要我找你,我已經找到你了。」 
흑의인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나에게 당신을 찾으라고 했고 나는 이미 당신을 찾았소."
斬情女道:「還有什麼不放心的。」 
참정녀가 말했다.
"또 무슨 마음이 안놓이는 것이 있나요?"
黑衣人道:「唉!姑娘,我沒有見過斬情女⋯⋯」 
흑의인이 말했다.
"후! 낭자, 나는 참정녀를 본 적이 없소..."
斬情女接道:「就算你不相信我是斬情女,也該看到我們對抗黑劍門的壯烈。」 
참정녀가 말했다.
"설령 당신이 내가 참정녀임을 믿지 못한다 해도 우리가 장렬하게 흑검문에 대항하고 있음을 보았을 것입니다."
黑衣人道:「其實,我已經確定你是斬情女了。」 
흑의인이 말했다.
"사실 나는 이미 당신이 참정녀임을 확신했소."
斬情女道:「哦!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허! 왜요?"
黑衣人道:「因為我早聽他們說過你。」 
흑의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일찌기 사람들이 당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소."
斬情女道:「說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뭐라고 하던가요?"
黑衣人道:「說你很美,也很野,很迷人⋯⋯」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매우 아름답고, 아주 제멋대로이기도 하고, 몹시 사람을 미혹한다고 했소..."
斬情女接道:「好啦,不用多說了,這些,我自己都知道,說些重要的事吧⋯⋯」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여러 말 하지 말아요. 그런 것들은 내 자신이 알고 있어요.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세요..."
黑衣人笑一笑道:「黑劍門中人,把你們困在此地的事,我們已經知道,我們混入了黑劍門中不少的人,但大部分,都被他們發覺了,我是很幸運的一個⋯⋯」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흑검문이 당신들을 이곳에 가두어 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소. 우리는 많은 사람이 흑검문에 잠입했지만 대부분은 그들에게 발각되었고 나는 운이 좋은 한 명이오..."
斬情女接道:「你先說些重要的事,他們現在何處?準備如何出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먼저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세요.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어떻게 출수할 작정인가요?"
黑衣人道:「我知道,他們就在附近,而且距此不會太遠,至於他們現在何處,那就不知道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들이 바로 부근에 있다고 알고 있소. 게다가 이곳에서 거리가 그리 멀지 않소.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你說了半天,只是證明了你的身份,對我們目前應該如何?那是全無作用。」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당신의 신분을 증명했을 뿐이지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쓸모가 없어요."
黑衣人沉吟了一陣,道:「我想可以有法子和他們聯絡。」 
흑의인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들과 연락할 방법이 있을 것 같군요."
斬情女道:「那就好,怎麼一個聯絡法,你是否可以立刻動手?」 
참정녀가 말했다.
"잘 됐어요. 어떤 연락방법인지 당신이 즉시 손을 쓸 수 있나요?"
黑衣人回顧一眼道:「姑娘,你是常在江湖上走動的人,你心中應該明白,黑夜之中,聯繫的唯一方法就是火光,這個山洞之中,燃不起火光。」 
흑의인이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낭자, 당신은 늘 강호를 다니는 사람이니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을 거요. 어두운 밤에 연락할 유일한 방법은 불빛이오. 이 동굴 안에서는 불을 지피지 못하오."
斬情女沉思片刻,道:「一定能和他們聯絡上嗎?」 
참정녀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반드시 그들과 연락할 수 있지요?"
黑衣人道:「這個,很難說了要有三分運氣才行。」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단언하기 어렵소. 삼 푼은 운에 맡겨야 하오."
斬情女道:「怎麼?你心中沒有一點把握。」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당신은 자신이 조금도 없군요."
黑衣人道:「沒有,除非他們看到了聯絡信號。」 
흑의인이 말했다.
"없소. 그들이 연락신호를 본다면 모르지만."
斬情女回顧了狗肉郎中一眼,道:「郎中,你看這件事應該如何?」 
참정녀가 구육랑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랑중,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余化龍又返回山洞外面,換了林成方。 山洞中,只餘下了王榮,狗肉郎中,斬情女,和那黑衣人。 
여화룡이 또 동굴 밖으로 되돌아가서 임성방과 교대했다. 동굴 안에는 왕영, 구육랑중, 참정녀와 그 흑의인만 남았다.
狗肉郎中打量了那黑衣人一眼,道:「丫頭,這小子說的話,可以相信。」 
구육랑중이 그 흑의인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계집애야, 저녀석의 말은 믿을 수 있다."
斬情女道:「你怎麼知道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어찌 아시나요?"
狗肉郎中道:「我不但會看病,而且,還會看相,這小子一團正人君子之氣,不會是一個壞人。」 
구육랑중이 말했다.
"나는 병을 진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상도 볼 줄 안다. 저 녀석은 정인군자의 기운이 있으니 나쁜 사람일 리가 없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狗肉郎中道:「不過,有一點,你要防備,那就是這小子的江湖經驗太少,他想出來的法子,未必合用。」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네가 방비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저 녀석의 강호경험이 너무 적다는 사실이다. 그가 생각해낸 방법이 반드시 쓸모있는 것은 아니다."
斬情女道:「郎中,你是說,不能帶他去放火。」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그를 데리고 가서 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이군요."
狗肉郎中道:「絕對不能,你們放了一把火,未必能引來叫化子,卻先召來了黑劍門的全力圍攻。」 
구육랑중이 말했다.
"절대 안된다. 너희가 불을 놓는다고 규화자를 반드시 인도해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도리어 먼저 흑검문의 전력을 다한 포위공격을 초래한다."
斬情女笑一笑道:「你是說,現在他們還沒有全力攻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현재 그들은 아직 전력으로 공격해 오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狗肉郎中道:「是!這只不過是一個試探,而且,出手大部份都不是稟劍門中人,就算是,也是三流的腳色,但他們定然派人隱在一側。」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래! 이건 단지 일개 탐색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수하는 것은 대부분 흑검문 사람이 아니다. 설령 흑검문 사람이라 하더라도 삼류의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사람을 보내어 한 옆에 숨겨두었을 것이다."
斬情女接道:「幹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무엇하러요?"
狗肉郎中道:「觀察。」 
구육랑중이 말했다.
"관찰이지."
斬情女道:「觀察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무얼 관찰한다는 거죠?"
狗肉郎中歎口氣,道:「高空雁的手法,以便找出他的來歷。」 
구육랑중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고공안의 수법이다. 그의 내력을 찾아내기 위해서지."
斬情女道:「不知道他們現在瞧出來沒有?」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이 이제 알아냈을까요?"
狗肉郎中道:「就算他們瞧不出真正的隱秘,也該瞧其一個大概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설령 그들이 진정한 비밀을 알아냈더라도 대략적으로만 알아챘겠지."
斬情女道:「咱們應該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狗肉郎中道:「黑劍門中兩大頂尖高手,都敗在高公子手下,這件事,在黑劍門中,也是一件驚天動地的事,他們在沒有把握之前,不會輕易出手!」 
구육랑중이 말했다.
"흑검문의 양대 절정고수가 모두 고공자의 손에 패했다. 이 일은 흑검문에서도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다. 그들은 자신이 있기 전에는 쉽사리 출수하지 않을 것이다."
放低了聲音,接道:「看樣子,就算黑劍門主未到,亦必有別的高手到此了。」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보아하니 흑검문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해도 필시 다른 고수가 이곳에 왔다."
斬情女道:「郎中,你怎麼這樣肯定。」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당신은 어찌 그렇게 확신하시나요?"
狗肉郎中道:「他們能調集這麼多身受控制的人,那說明了他們有足夠的時間,把自己人調來得更多,所以,這座山谷,應該早已被他們包圍住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들이 공제를 받는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소집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자기네 사람을 훨씬 많이 동원할 충분한 시간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이 골짜기는 벌써 그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狗肉郎中道:「他們有很多方法對付我們,火攻,煙熏,都是辦法,這片死谷,易守,但也給人以絕對的可乘之機。」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들에게는 우리를 상대할 많은 방법이 있다. 화공(火攻), 연기도 모두 방법이 된다. 이 사곡(死谷)은 지키기 쉽지만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틈탈 기회를 주기도 한다."
斬情女道:「唉!看來薑是老的辣,你這麼說,我倒是有些明白了。」 
참정녀가 말했다.
"후! 보아하니 늙은 생강이 맵군요. 당신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나는 좀 알겠어요."
狗肉郎中道:「明白什麼?」 
구육랑중이 말했다.
"무얼 알았느냐?"
斬情女道:「他們用心集中在高公子的身上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의 목적은 고공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狗肉郎中笑道:「對,突然冒出這麼一個勁敵,他們一定要想法子,找出他的來龍去脈,想出對付他的辦法。」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맞았다. 돌연 이런 강적이 튀어나왔으니 그들은 반드시 그의 전후 인과관계를 찾아내어 그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斬情女道:「他們可以不必如此費事的,能把我們毀在這裡。」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은 이같이 힘들일 필요 없이 우리를 이곳에서 죽일 수 있습니다."
狗肉郎中道:「丫頭,別認為你這個想法很對,黑劍門考慮的比你還要周到十分。」 他們的對象只有高空雁,別的人,都不會放在心上,他們顧慮火攻,煙熏,都未必能謀死高空雁,一旦被他逃走,對黑劍門而言,那該是一個很大的遺憾。」 
구육랑중이 말했다.
"계집애야, 너의 생각이 맞다고 여기지 말아라. 흑검문이 고려하는 것은 너보다 십분 주도면밀하다. 그들의 대상은 오직 고공안이며 다른 사람은 마음에 둘 리가 없다. 그들은 화공이나 연기가 반드시 고공안을 죽일 수는 없을까 염려한다. 일단 그가 도주하면 흑검문으로서는 아주 큰 유감이거든."
斬情女道:「郎中,他們究竟要用什麼辦法對付高公子?」 
참정녀가 말했다.
"랑중, 그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고공자를 상대할까요?"
狗肉郎中沉吟一陣,道:「丫頭,你想想看,如若雲副門主,和尤五奇加起來,高公子有幾分勝算。」 
구육랑중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계집애야, 만약 운부당주와 우오기가 가세하면 고공자에게 몇 푼의 승산이 있을지 생각해 보거라."
斬情女沉吟一陣,道:「照我的看法,高公子一分勝算也沒有。」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고공자에게 한 푼의 승산도 없습니다."
狗肉郎中道:「這就是了,如是再加上別的人,你想想,他們能如何?」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렇지. 만일 다시 다른 사람이 더해지면 네 생각에 그들은 무얼 할 수 있을까?"
斬情女道:「我明白了,他們要眼看殺死高公子。」 
참정녀가 말했다.
"알겠어요. 그들은 고공자의 죽음을 지켜보려고 하는군요."
狗肉郎中道:「不錯,正是如此,他們不看高空雁死了,不會放心。」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렇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고공자가 죽는 것을 보지 않고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
斬情女道:「這黑劍門究竟是什麼人領導的,當真是難纏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영도(領導)하는 것인지 정말 상대하기 어렵군요."
狗肉郎中苦笑一下,道:「這個人的確神秘,我已經找了十幾年,仍然找不出他真正的身份,不過,除他之外,黑劍門中事,我已經瞭解個十之七八了。」 
구육랑중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확실히 신비하다. 나는 이미 십수 년을 찾았으나 여전히 그의 진정한 신분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여타의 흑검문에 관한 일은 내가 이미 열의 칠팔은 파악했다."
斬情女道:「這話怎麼說?」 
참정녀가 말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狗肉郎中道:「黑劍門中主要的人物,大概,我都已知道,不知道的也不過十之一二。」 
구육랑중이 말했다.
"흑검문의 주요한 인물은 대략 내가 이미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도 불과 열의 한둘이다."
站在門口的邵文突然接道:「那才是黑劍門中真正的主力。」 
입구에 서있던 소문이 돌연 대꾸했다.
"그거야말로 흑검문의 진정한 주력이오."
狗肉郎中呆了一呆,道:「這話是什麼意思?」 
구육랑중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뜻이오?"
邵文道:「這意思很明顯,那是說,黑劍門主,隱藏一部實力,這些實力,只有門主才知道,別的人,都不瞭解。」 
소문이 말했다.
"의미는 아주 명확하오. 흑검문주는 일부 실력을 숨겨두고 있다는 말이오. 그 실력은 오직 문주만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狗肉郎中道:「你怎麼知道?」 
구육랑중이 말했다.
"당신은 어찌 아시오?"
邵文道:「這件事,在黑劍門中,已不算是什麼秘密,大部分人都知道。」 
소문이 말했다.
"그 일은 흑검문에서 이미 무슨 비밀도 아니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소."
狗肉郎中點點頭,道:「狡兔三窟,這位黑劍門主,當真是一個十分狡猾的人了。」 
구육랑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군데에 판다고 하더니 흑검문주는 정말 십분 교활한 사람이구려."
邵文似乎是還不太敢批評黑劍門主,只好沉吟不語。 
소문은 아직 흑검문주를 감히 비평할 수 없는 듯 침음하며 입을 다물었다.
斬情女道:「老前輩,已經洞悉對方的陰謀,不知道是否有應付之策。」 
참정녀가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이미 상대방의 음모를 꿰뚫어 보고 계신데 대응책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狗肉郎中道:「沒有。」 
구육랑중이 말했다.
"없다."
斬情女道:「那怎麼辦?」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요?"
狗肉郎中雙目深注在斬情女的臉上,不發一言。 
구육랑중의 두 분은 참정녀의 얼굴을 깊이 응시하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但狗肉郎中這一眼,卻看得她低下了頭,道:「老前輩,你看什麼嘛,我一向叫你郎中,稱你一聲老前輩,反而叫的你沒正經了。」 
하지만 구육랑중의 시선을 본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노선배님, 뭘 보시는 거예요? 나는 늘 당신을 랑중이라 부르고 노선배로 칭했는데 오히려 당신을 건성으로 불렀군요."
狗肉郎中歎息一聲,道:「丫頭,去!把我的話,告訴高空雁,叫他小心一些,別漏了底子。」 
구육랑중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계집애야, 가거라! 내 말을 고공안에게 알려주고 정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거라."
斬情女突然間有些怩羞,輕輕吁一口氣,道:「好!晚輩遵命。」 
참정녀가 별안간 좀 부끄러워 하더니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좋아요! 후배는 명을 받들겠어요."
她一向放蕩,突然間,拘謹起來,自有一股羞意。 轉身行了出去。 片刻之後,斬情女重又行了進來,道:「我告訴他了。」 
그녀는 언제나 방탕했는데 별안간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하여 절로 한 줄기 부끄러움이 생겼다. 뒤돌아 걸어나갔다. 잠시 뒤 참정녀는 또 들어와서 말했다.
"그에게 이야기했어요."
狗肉郎中道:「他怎麼說?」 
구육랑중이 말했다.
"그가 뭐라고 하더냐?"
斬情女道:「他會小心,叫這個人放出暗號,咱們已經洩露了行蹤,也不怕黑劍門知道了。」 
참정녀가 말했다.
"조심하겠답니다. 우리는 이미 행적이 누설되었고 흑검문이 아는 것도 두렵지 않으니 이 사람에게 암호를 방출하게 하랍니다."
狗肉郎中沉吟了一陣,道:「現在,好像也只有這個辦法了。」 
구육랑중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지금은 오직 그 방법 뿐인 듯하구나."
斬情女目光轉到那黑衣人的身上,道:「現在,咱們什麼都談清楚了,你就算心中還有什麼疑問,現在也該明白了。」 
참정녀가 그 흑의인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이든 모두 분명하게 이야기했어요. 당신 마음 속에 아직 의문이 있더라도 이제 잘 알았을 거예요."
黑衣人道:「我是有些明白了。」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잘 알았소."
斬情女道:「那就好,現在,你可以坦坦白白把你地隱秘說出來了。」 
참정녀가 말했다.
"잘됐군요. 이제 당신은 숨김없이 당신의 비밀을 털어놓아도 좋아요."
那黑衣人笑道:「我找到了你,斬情女,那就沒有什麼隱秘好說的了。」 
그 흑의인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참정녀 당신을 찾았는데 더이상 무슨 비밀이 있겠소."
斬情女道:「你肯這麼合作,最好不過,你能不能告訴我們你的出身、姓名?」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합작을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러나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출신, 성명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黑衣人道:「我是武當門下俗家弟子,申文貴。」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무당문하 속가제자(俗家弟子)인 신문귀(申文貴)요."
斬情女道:「原來是申兄,現在,我們已決定,請你放出信號,召來援手。」 
참정녀가 말했다.
"원래 신형이었군요. 이제 우리는 당신에게 조력자들을 불러오는 신호를 방출하도록 부탁하기로 결정했어요."
申文貴道:「好!在下立刻去辦。」 
신문귀가 말했다.
"좋소! 즉시 가서 처리하겠소."
狗肉郎中道:「慢一點,小伙子,你這信號,是不是一般的放火。」 
구육랑중이 말했다.
"잠깐만. 이녀석아, 너희 신호는 일반적인 방화(放火)냐?"
申文貴道:「除了放火之外,我還帶著旗火。」 
신문귀가 말했다.
"불을 놓는 것 말고도 나는 기화(旗火:폭죽)를 지니고 있습니다."
狗肉郎中道:「哦!」 
구육랑중이 말했다.
"허!"
申文貴道:「斬情姑娘,給在下一點時間,找一個適當的地方,才能放起旗火。」 
신문귀가 말했다.
"참정낭자, 약간의 시간을 주시오.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 기화를 쏘아올릴 수 있소."
狗肉郎中道:「你看什麼地方好一點。」 
구육랑중이 말했다.
"어떤 곳이 좋으냐?"
申文貴道:「自然是越高的地方越好。」 
신문귀가 말했다.
"당연히 높은 곳일수록 좋습니다."
斬情女道:「這座山峰不很高,倒是一個施放旗火的好地方。不過,很不容易上去。」 
참정녀가 말했다.
"이 산봉우리는 아주 높지는 않아서 도리어 기화를 발사하기 좋은 장소예요. 그러나 오르기가 용이하지 않아요."
申文貴道:「為什麼?」 
신문귀가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斬情女道:「因為,外邊有很多地方,咱們必須要殺開一條血路衝過去。」 
참정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바깥 주변에는 우리가 반드시 죽여서 혈로(血路)를 열고 뚫고가야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예요."
申文貴道:「姑娘,如果就在此地施放,他們看到的機會不大。」 
신문귀가 말했다.
"낭자, 만약 이곳에서 발사하면 그들이 볼 기회가 크지 않습니다."
斬情女道:「這倒也是。」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도 그래요."
申文貴道:「在下的身上,只有一支旗火,如是施放不靈,那就⋯⋯」 
신문귀가 말했다.
"제 몸에는 오직 하나의 기화만 있습니다. 만일 발사했는데 신통치 못하면..."
斬情女道:「好啦!你不用再說了,我們研商一下,看看能不能想辦法把你送上峰去。」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더 이야기하지 마세요. 당신을 봉우리로 올려보낼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지 한번 연구해 봅시다."
狗肉郎中道:「不能送上去,上去後他也活不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올려보낼 수 없다. 올라간 뒤에도 그는 살지 못한다."
申文貴道:「老前輩,我不怕死。』; 
신문귀가 말했다.
"노선배님,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狗肉郎中道:「我知道你不怕死,但你死了,害我們也要死,那就罪大惡極了。」 
구육랑중이 말했다.
"네가 죽기를 겁내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다. 하지만 너의 죽음은 우리도 죽게 만드는 해를 끼친다. 그것이야말로 큰 죄악이다."
申文貴道:「我⋯⋯」 
신문귀가 말했다.
"나는..."
狗肉郎中道:「你怎麼樣,你一定要想法子把旗火放出去,而且要他們看到。」 
구육랑중이 말했다.
"네가 어떻다는 것이냐? 너는 반드시 기화를 방출할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게다가 그들이 보게끔 해야 한다."
申文貴道:「是啊!所以,晚輩要想法子爬上山頂,把旗火放出去。」 
신문귀가 말했다.
"예! 그래서 후배는 산 정상에 기어올라 기화를 방출하려고 합니다."
狗肉郎中道:「你這小子,當真是蠢得可以,我就想不通,你如在途中被人宰了,如何還能把旗火帶到山頂上放出去。」 
구육랑중이 말했다.
"네 녀석은 정말 멍청하구나. 네가 만일 도중에 죽임을 당해버리면 어떻게 기화를 산 정상으로 가져가서 방출할지 나는 이해가 안되는구나."
申文貴道:「這個,在下倒是沒有想到。」 
신문귀가 말했다.
"그건 제가 생각지 못했습니다."
狗肉郎中道:「現在,老夫已經告訴你了,你覺得如何呢?」 
구육랑중이 말했다.
"이제 노부가 너에게 알려주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申文貴道:「這也容易,在下把旗火放之後,告訴各位,我如不幸死了,還有別的人去放,只要旗火不壞,咱們還有活著的人,旗火總是可以放出去。」 
신문귀가 말했다.

"쉽습니다. 제가 기화를 방출하는 법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만일 불행히도 죽는다면 다른 사람이 가서 방출합니다. 기화가 망가지지 않고 우리에게 산 사람이 있기만 하다면 기화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
狗肉郎中怔一怔道:「好小子,有你的。」 
구육랑중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녀석아, 두고 보마."
斬情女道:「好!咱們兩個去,告訴我旗火如何施放。」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우리 두 명이 갑시다. 나한테 기화를 어떻게 발사하는지 알려주세요."
狗肉郎中緩緩站起身子,道:「丫頭,這裡的事很多,你留下來,我陪他去。」 
구육랑중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계집애야, 이곳의 일이 많다. 너는 남아있거라. 내가 그와 같이 가마."
斬情女道:「不行,你傷勢未全好,要留下養息,還是由我去。」 
참정녀가 말했다.
"안돼요. 당신은 상세는 아직 낫지 않았고 휴식해야 합니다. 내가 가는 것이 나아요."
狗肉郎中道:「郎中的本領,你是不是不知道,我養息這多時間,就算尚未全好,也好了十之八九⋯⋯」 
구육랑중이 말했다.
"랑중의 의술을 너는 모르는 것이냐?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 요양을 했으니 설령 완전히 낫지 않아도 열에 팔구는 나았단다..."
斬情女道:「就算好了九成也不行,我不同意你去,高公子也不會同意你去。」 
참정녀가 말했다.
"설령 구성(九成)은 나았다고 해도 안돼요. 나는 당신이 가는 것을 동의할 수 없어요. 고공자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狗肉郎中道:「丫頭,這是什麼辰光,生死一發間的時刻,還要這麼任性。」 
구육랑중이 말했다.
"계집애야, 지금이 어느 때냐? 죽고 사는 것이 머리카락 한 올 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 시각인데 이렇게 고집을 부리느냐."
斬情女道:「不是在任性,而是原則⋯⋯。」 
참정녀가 말했다.
"고집이 아니라 원칙(原則)이예요..."
林成方緩步行了進來,接道:「易姑娘說的不錯,我看你還是休息到全好才行,放旗火的事,由我和易姑娘同去就是。」 
임성방이 천천히 걸어서 들어와서 말했다.
"이낭자의 말이 맞습니다. 내가 볼 때 당신은 완전히 나을 때까지 휴식하셔야 합니다. 기화를 놓는 일은 저와 이낭자가 같이 가면 그만입니다."
這時,高空雁也緩步行了進來,接道:「對,老前輩還是養好傷勢要緊,日後和強敵接手正多,又何必急在一時呢?」 
이때 고공안도 천천히 걸어 들어와서 말했다.
"맞습니다. 노선배님은 아직 상세를 요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강적과 손을 맞댈 일이 많을 텐데 왜 하필 한 순간 급하게 구십니까?"
林成方道:「對!你如真要出去,我們心中也是難以平安。」 
임성방이 말했다.
"맞습니다! 당신이 만일 정말 나가시겠다면 우리 마음도 평안하기 어렵습니다."
狗肉郎中沉吟一陣,道:「這個,你們想過沒有?」 
구육랑중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건 자네들이 생각한 적이 있는가?"
林成方道:「這件事,很清楚的擺在眼前,用不著想。」 
임성방이 말했다.
"눈 앞에 뻔히 보이는 일인데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狗肉郎中道:「不行,老弟,你現在一個人要當十個用,你們不能離開。」 
구육랑중이 말했다.
"안된다. 노제, 너는 지금 열 명 몫을 해야 한다. 자네들이 떠나서는 안된다."
高空雁道:「老前輩,你不能再受任何傷害,這是鐵則,不可變更,直到你好為止。 
고공안이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은 다시는 어떠한 부상도 입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철칙입니다. 당신이 나을 때까지 바꿀 수 없습니다."
狗肉郎中笑道:「如是我要死,就算養好了傷,也一樣會被人殺死。」 
구육랑중이 말했다.
"만일 내가 죽을 목숨이라면 설령 상처가 나아도 똑같이 남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高空雁道:「那不同,至少你傷勢完全好之後,你可以有著很強的保護自己之力。」 
고공안이 말했다.
"그건 다릅니다. 적어도 당신의 상세가 완전히 나은 뒤에 당신은 자신을 보호할 아주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狗肉郎中哈哈一笑,道:「高老弟,老朽恢復了八成功力,放眼江湖之上,能夠與郎中一搏的人,也不算大多,如果此刻能夠殺死我郎中的人,就算我功力盡復,也一樣會被人殺掉。」 
구육랑중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고노제, 늙은이는 팔성의 공력을 회복했다네. 강호로 눈을 돌려보아도 랑중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지금 나 랑중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설령 내가 공력을 모조리 회복하더라도 똑같이 남에게 죽임을 당할 걸세."
高空雁道:「武功一道,面臨到一個人體能極限時,進步都會很慢,這時刻,任何一分力量,都是決定勝負的關鍵。」 
고공안이 말했다.
"무공의 길은 사람의 체능이 극한에 도달했을 때까지 진보가 아주 느립니다. 그때 어떤 한 푼의 역량도 승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됩니다."
狗肉郎中笑道:「哦!你還知道的真多啊!」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허! 자네가 아는 것은 정말 많구먼!"
高空雁回顧了斬情女一眼,道:「苟老前輩⋯⋯」 
고공안이 참정녀를 돌아보고 말했다.
"구노선배..."
突然覺得有些不安,低聲接道:「姑娘,大夫究竟姓什麼?」 
돌연 불안함을 느끼더니 나직이 말했다.
"낭자, 대부는 도대체 성이 무엇입니까?"
狗肉郎中哈哈一笑,道:「姓什麼都是一樣,你叫我苟大夫,或是狗肉郎中,都一樣。」 
구육랑중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성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너는 나를 구대부(苟大夫)라 불러도, 혹은 구육랑중이라도 모두 매 한가지다."
高空雁道:「老前輩,你總會有一個姓吧?」 
고공안이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에게는 어쨌든 성은 있겠지요?"
狗肉郎中道:「忘了,幾十年沒有人叫過我,我自己也沒說過,哪裡還會記得。」 
구육랑중이 말했다.
"잊었다. 수십 년간 나를 부르는 사람이 없었고 나 자신도 말한 적이 없는데 어디 기억할 리가 어디 있을까?"
也許是傷心人,別有懷抱,狗肉郎中既然不說,高空雁,也不好再問下去。 
어쩌면 가슴 아픈 사람에게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다. 구육랑중이 기왕 말하지 않자 고공안도 계속 캐묻기 힘들었다.

斬情女道:「高兄,什麼要要吩咐小妹?」 
참정녀가 말했다.
"고형, 소매에게 무슨 분부가 있으신가요?"
高空雁道:「我和林兄,保護申兄上山,你和大夫守在洞口——他功力恢復了十之八九,我想,足可應付其他的變改了。」 
고공안이 말했다.
"나와 임형은 신형을 보호하여 산을 오를 테니 당신과 대부는 동굴 입구를 지키고 계십시오...그의 공력은 열에 팔구는 회복되었으니 다른 변화에 대응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斬情女道:「高兄,為什麼不要我跟你上去呢?」 
참정녀가 말했다.
"고형, 왜 내가 당신을 따라 올라가지 못하게 하나요?"
高空雁道:「為什麼你要去,難道,你自覺劍術上的造詣。超過林兄嗎?」 
고공안이 말했다.

"왜 당신이 가야 합니까? 설마 당신은 검술상의 조예가 임형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하십니까?"
這幾句話是逼迫,只要斬情女不便自認他比林成方高明,就不會再爭。 誰都明白,護人登山,要比守在這裡危險十倍。 

이 몇 마디 말은 핍박이었다. 참정녀가 임성방보다 고명하다고 자인하기 불편하다면 더이상 논쟁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보호하여 산을 오르는 것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보다 열 배는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든 알았다.
只聽斬情女嬌聲笑道:「小妹的武功,是不如林兄,不過,我也有很多林兄不及地方,也是高兄不及的地方。」 
참정녀가 교성으로 웃으며 말했다.

"소매의 무공은 임형보다 못해요. 그러나 나에게도 임형이 미치지 못하고 고형도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아요."
高空雁道:「哦!」
고공안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第一,我會打暗器,而且是各種各樣的暗器,我會用毒,還有很陰損的招術,都不是你們這些君子所能夠會的。」 
참정녀가 말했다.

"첫째, 나는 암기를 쳐낼 줄 알아요.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암기지요. 나는 독을 쓸 줄도 알고 당신들 군자들이 할 수 없는 음험한 초술(招術)도 있어요."
高空雁道:「這些,有用嗎?」 
고공안이 말했다.

"그것들이 유용합니까?"
斬情女道:「對付你,也許沒有用,但對付我這一流的人用處大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에게는 아마 소용이 없겠지만 나를 상대하는 일류 인물돌에게는 크게 쓸모가 있지요."
林成方道:「姑娘,你何必⋯⋯」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당신은 왜 하필..."
斬情女接道:「林兄,不用爭,我比你適合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다툴 필요 없어요. 내가 당신보다 적합해요."
林成方道:「如論技藝的博難,姑娘自然比我們高明,但如劍術的專精⋯⋯」 
임성방이 말했다.

"기예의 다양함으로 말하자면 낭자는 당연히 우리보다 고명하오. 하지만 검술의 정통함이라면..."
斬情女道:「我就不如你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당신보다 못하다는 말이군요."
林成方道:「姑娘不承認?」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인정하지 않으시오?"
斬情女道:「承認。」 
참정녀가 말했다.
"인정해요."
林成方道:「這麼說來,在下是否可以代姑娘登山一行呢?」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낭자 대신 산에 올라도 되겠소?"
斬情女道:「林兄⋯⋯」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狗肉郎中突然開口了,道:「林老弟,不用再爭執下去,你們還沒有行動,人家已經聽到了,你們出山洞,人家已埋伏好了。」 
구육랑중이 돌연 입을 열었다.
"임노제, 더이상 더이상 다툴 필요 없네. 자네들이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네들이 동굴을 나갈 것임을 이미 들었으니 그들은 이미 잘 매복하고 있을 걸세."
斬情女道:「大夫,你在我們這裡,已經是很受敬重了,你說一句話看看,應該是誰去。」 
참정녀가 말했다.
"대부, 당신은 우리들에게서 이미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누가 가야하는지 당신이 한 말씀 해보세요."
狗肉郎中道:「丫頭,你留下,你如是自己覺得很能幹,那就想法子獨當一面。」 
구육랑중이 말했다.
"계집애야, 네가 남아라. 네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 방면을 홀로 맡을 궁리를 하거라."
斬情女道:「你⋯⋯」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
狗肉郎中擺擺手,道:「高公子、林少兄,你們快些走吧!」 
구육랑중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고공자, 임소형. 자네들은 속히 떠나게!"
高空雁這個人冷傲孤僻,但對狗肉郎中卻是十分敬重。 應了一聲,和林成方,護著申文貴向外行去。 三個人動作很快,立刻向外奔去。 這時,余化龍,邵文,已然雙雙行到了洞口處。 眼看著高空雁和林成方的豪壯之氣,兩個人倒也動了拚死之心。 狗肉郎中活動了一下雙臂,緩緩向外行去。 
고공안은 냉오(冷傲)하고 괴팍한 사람이었지만 구육랑중을 십분 공경했다. 대답하고는 임성방과 함께 신문귀를 보호하여 밖을 향해 걸어갔다. 세 사람의 동작은 아주 빨라서 즉시 밖을 향해 달려갔다. 이때 여화룡, 소문은 이미 쌍쌍이 동굴 입구로 걸어왔다. 고공안과 임성방의 호장지기(豪壯之氣)를 보고 두 사람도 죽기로 싸울 마음이 생겼다. 구육랑중은 두 팔을 움직여 보더니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갔다.
斬情女急急說道:「不要動,高兄交代過,要你不要動,你就別動。」 
참정녀가 급히 말했다.
"움직여선 안돼요. 고형이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했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마세요."
狗肉郎中道:「想什麼辦法?」 
구육랑중이 말했다.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斬情女道:「要你好好地休息,到你復元為止。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얌전히 휴식하세요."
狗肉郎笑中道:「丫頭,你看看目下這局面能夠休息嗎?」 
구육랑중이 웃으며 말했다.
"계집애야, 지금 이 국면에서 휴식할 수 있다고 보느냐?"
斬情女道:「至少,你還可以休息,等到了你非出手不可的時候,再出手也不遲。」 
참정녀가 말했다.
"적어도 당신이 출수하지 않으면 안될 때까지는 휴식하시다가 그때가서 출수해도 늦지 않아요."
狗肉郎中歎一口氣,又回原位坐了下去。 斬情女行到洞口,只見余化龍和邵文並肩而立,堵住對方強烈的攻勢。 兩個人也不求勝,只是堵住不讓人攻入洞中。 兩人的武功,實在都很高強,這一全力施展,真有潑水不入的感覺。 
구육랑중은 한숨을 내쉬더니 또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참정녀는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 여화룡과 소문이 나란히 서서 상대의 강렬한 공세를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도 승리를 추구하지 않았다. 단지 동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만 있었다. 두 사람의 무공은 참으로 고강했다. 전력을 시전하자 물샐 틈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忽然間,響起了一聲大喝道:「住手。」 
별안간 호통소리가 났다.
"멈춰라."
余化龍、邵文覺得那聲音很熟,立刻停手不攻。 凝目望去,只見來人,正是尤五奇。 對這位領導他們數十年的頭目,兩個人內心中,都有著無比的敬畏。 
여화룡, 소문은 그 음성이 몹시 익숙하다고 느끼고 즉시 손을 멈추어 공격하지 않았다. 미간을 모은 채 바라보니 오는 사람은 바로 오우기였다. 그들을 수십 년간 영도한 두목에 대해 두 사람은 마음 속으로 비할 수 없는 존경과 두려움이 있었다.
余化龍一欠身,道:「堂主。」 
여화룡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당주."
尤五奇道:「你們還知道我是堂主。」 
우오기가 말했다.
"너희들은 아직 내가 당주임을 아는구나."
邵文道:「堂主留給咱們很多的教誨,使咱們終身難忘。」 
소문이 말했다.
"당주가 우리에게 남겨 준 많은 교훈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尤五奇冷哼一聲,道:「你們聽著,門主已到了⋯⋯」 
우오기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희는 듣거라. 문주께서 이미 도착하셨다..."
余化龍,邵文吃了一驚,道:「門主到?」
여화룡, 소문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문주가 도착했고요?"
尤五奇道:「對,門主到了。」 
우오기가 말했다.
"그렇다. 문주께서 오셨다."
余化龍輕輕吁一口氣,道:「堂主見過門主了。」 
여화룡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당주는 문주를 만나셨군요."
尤五奇搖搖頭道:「沒有,但我見到了門主的使者。」 
우오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하지만 문주의 사자(使者)를 만났다."
余化龍道:「使者到了,未必門主一定會到。」 
여화룡이 말했다.
"사자가 왔다고 문주께서 꼭 오신 것은 아니지요."
尤五奇道:「你該知道左、右使者向來隨侍門主身邊,從不稍離。」 
우오기가 말했다.
"좌우사자는 문주 곁을 한시라도 떠난 적이 없음을 너는 알아야 한다."
余化龍道:「堂主的意思是說,左、右使者既到了此地,門主也必須到了。」 
여화룡이 말했다.
"좌우사자가 이미 이곳에 왔으니 문주도 필시 도착하셨다는 말씀이군요."
尤五奇道:「這是必然之事。」 
우오기가 말했다.
"그건 필연적이다."
余化龍道:「堂主說的雖然也是,但是我都不大相信。」 
여화룡이 말했다.
"당주 말씀도 맞습니다만 나는 그다지 믿기지 않습니다."
尤五奇道:「你不相信門主已經到了。」 
우오기가 말했다.
"문주께서 이미 도착했음을 믿지 못하는구나."
余化龍道:「不是我不相信,而是我並未見到上,右使者。」 
여화룡이 말했다.
"내가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결코 사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尤五奇道:「這麼說你是不相信老夫的說了?」 
우오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노부의 말을 안믿는다는 말이냐?"
余化龍搖搖頭道:「那也不盡然。」 
여화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 그런 것도 아닙니다."
尤五奇道:「那麼你不相信的意思是?⋯⋯」 
우오기가 말했다.
"그러면 네가 못믿는다는 의미는?"
余化龍道:「我想先見到兩位使者再說。」 
여화룡이 말했다.
"나는 두 사자를 먼저 만나보고 싶습니다."
尤五奇道:「你見到兩位使者之後,便相信門主已經到了。」 
우오기가 말했다.
"네가 두 사자를 만나고 나면 문주께서 이미 도착했음을 믿겠다?"
余化龍道:「堂主只見到使者,而使者並未對堂主說明門主已經到了。對不對?」 
여화룡이 말했다.
"당주는 사자만 만나보았고, 사자는 결코 당주께 문주가 이미 도착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尤五奇笑一笑,道:「老夫明白你的意思了。」 
우오기가 웃으며 말했다.
"네 말 뜻는 노부가 잘 알겠다."
余化龍道:「堂主既然明白我的意思了就該讓我先見見兩位使者。」 
여화룡이 말했다.
"당주께서 이미 제 말을 아신다니 두 사자를 우선 만나게 해주셔야 합니다."
尤五奇道:「你想讓兩位使者親口告訴你們門主已經到了這句話,是嗎?」 
우오기가 말했다.
"두 사자가 직접 너희들에게 문주께서 이미 도착했음을 알려주라는 것이렷다?"
余化龍點點頭,道:「我必須聽到使者的親口證實。」 
여화룡이 고개를 끄더이며 말했다.
"나는 반드시 사자의 입으로 실증을 해야 합니다."
尤五奇道:「使者親口證實以後,便怎樣呢?」 
우오기가 말했다.
"사자자 직접 증명하고 나면 어쩌려느냐?"
余化龍道:「這個⋯⋯這個⋯⋯」 
여화룡이 말했다.
"그, 그건..."
尤五奇道:「這個什麼?俯首認罪,是不是?」 
우오기가 말했다.
"그건 뭐냐? 순순히 죄를 인정하겠다는 말이냐?"
余化龍吸一口氣,道:「這⋯⋯應該等我聽到使者的親口證實之後,才能決定。」 
여화룡이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말했다.
"그건 내가 사자의 입을 통해 듣고난 뒤라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尤五奇沉吟了一下,道:「如此,你就跟老夫來吧。」 
우오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너는 노부를 따라 오너라."
余化龍忽然一笑,道:「堂主,你把我當作三尺童子。」 
여화룡이 문득 웃더니 말했다.
"당주, 당신은 나를 삼척동자로 여기시는군요."
尤五奇道:「余化龍,你怕什麼?」 
우오기가 말했다.
"여화룡, 너는 무엇이 두려우냐?"
余化龍淡淡一笑道:「這問題,堂主應該比我心裡明白。」 
여화룡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그 문제는 당주가 나보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尤五奇道:「你可是怕這是誘騙?」 
우오기가 말했다.
"너는 아무래도 이것이 유인책일까 겁이 나는구나?"
余化龍道:「事實上,堂主一身武學功力比我高了甚多,我只一走出這座洞門,我這條命便算完了十之七八。」 
여화룡이 말했다.
"사실상 당주의 일신무학과 공력은 나보다 훨씬 높습니다. 내가 이 동굴을 나서기만 하면 나의 이 목숨은 열에 칠팔은 끝장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尤五奇道:「你認為老夫是那種卑鄙陰險之人?」 
우오기가 말했다.
"너는 노부를 그런 비열하고 음험한 사람으로 여기느냐?"
余化龍道:「我相信堂主不會是那種人,可是⋯⋯」 
여화룡이 말했다.
"나는 당주가 그런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尤五奇接口道:「你既然不相信老夫是那種人,還有什麼可是的?」 
우오기가 말했다.
"노부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지 않는데 그러나는 또 무엇이냐?"
余化龍微微一笑道:「防人之心不可無,為了保命,我不能不小心些。」 
여화룡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사람은 방비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됩니다. 목숨을 부지하지 위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尤五奇道:「這麼說,你還是不相信老夫了。」 
우오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아직 노부를 믿지 못하는구나."
余化龍道:「我也是黑劍門中人,在黑劍門中十多年來,對黑劍門的人與事,也有了相當的瞭解。」 
여화룡이 말했다.
"나도 흑검문 사람입니다. 흑검문에서 십 년 넘게 있었기에 흑검문의 사람과 사무에 대하여 상당한 이해가 있습니다."
尤五奇道:「你這話的意思是什麼?」 
우오기가 말했다.
"네 말 뜻은 무엇이냐?"
余化龍道:「堂主不明白?」 
여화룡이 말했다.
"당주께선 모르십니까?"
尤五奇道搖搖頭道:「要是我跟堂主去了,如果別人要殺我,堂主能攔阻得住嗎?」 
우오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당주를 따라가다가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하면 당주께서 막아주실 수 있습니까?"
戊五奇道:「有老夫跟你在一起,只要說一句話,大概還沒有什麼人敢不聽老夫的。」 
우오기가 말했다.
"노부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한 마디 말만 하면 감히 노부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余化龍道:「我很明白堂主的身份,在黑劍門中說話也極具權威,可是⋯⋯」 
여화룡이 말했다.
"당주의 신분을 잘 압니다. 흑검문에서 말 한 마디도 극히 권위를 갖추고 있지요. 그러나..."
尤五奇接口道:「你既明白,那又有什麼可是的?」 
우오기가 말했다.
"네가 이미 잘 아는데 그러나는 또 무엇 때문이냐?"
余化龍道:「但是堂主也應該明白,堂主的身份雖高,說話雖然有具權威,那只是對福壽堂主的屬下,和黑劍門的一般屬下而言,如果那直接受門主和總護法指揮的殺手,或是和堂主身份,權威相等之人,要殺我,堂主又有什麼辦法能攔阻得住他們?」 
여화룡이 말했다.
"하지만 당주도 아셔야 합니다. 당주의 신분이 높아서 말에는 권위를 갖추고 있으나 그건 단지 복수당주의 속하들과 흑검문의 일반 속하들에 대해서 뿐입니다. 만약 문주와 총호법이 직접 지휘하는 살수들이나, 혹은 신분과 권위가 당주와 대등한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하면 당주께서 또 무슨 방법으로 그들을 저지할 수 있겠습니까?"
尤五奇不由呆了呆,接不上話來了。 余化龍說得不錯,果真有他所說的這些人定要殺他的話,憑他尤五奇還是真攔阻不了,一點毫無辦法。 
우오기는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대꾸하지 못했다. 여화룡의 말이 맞았다. 정말로 그가 말했던 그런 사람이 반드시 그를 죽이겠다고 하면 우오기라 하더라도 저지하지 못하며 조금도 방법이 없다.
尤五奇眉鋒一皺,道:「這麼說,老夫縱然向你拍胸保證也沒有用了?」 
우오기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노부가 설령 너에게 가슴을 치며 보증해도 소용 없겠구나."
余化龍道:「我說的全是實話,堂主的拍胸保證,有沒有用,堂主自己該比我還要明白。」 
여화룡이 말했다.
"내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당주의 보증이 쓸모가 없음을 당주 자신이 나보다 잘 아실 겁니다."
尤五奇道:「那麼你的意思是?⋯⋯」 
우오기가 말했다.
"그러면 너의 생각은?..."
余化龍微笑一笑,道:「堂主心中早該想到了,我的意思是請使者到這裡來和我面對面地談談。」 
여화룡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주께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셨을 겁니다. 사자를 이곳으로 청해 와서 나와 대면하여 이야기하게 해주십시오."
尤五奇沉吟了一下,緩緩說道:「好吧,老夫去請示一下,看看使者的意思如何?」 
우오기가 침음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좋다. 노부가 가서 지시를 청하마. 사자의 생각이 어떠한지 한번 보자꾸나."
說罷,轉身邁步走去。 
말을 마치더니 뒤돌아 발걸음을 내딛어 떠났다.
望著尤五奇走去的背影,邵文低聲說道:「余老大,依你看,門主真的已經到了嗎?」 
떠나는 우오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문이 나직이 말했다.
"여노대, 당신이 보기에 문주가 정말 도착했겠소?"
余化龍搖頭道:「不知道,這要等見到使者之後,才能確定了。」 
여화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소. 사자를 만난 뒤에라야 확정할 수 있소."
邵文道:「門主如是真的已經到了,咱們怎麼辦?」 
소문이 말했다. 
"문주가 정말 이미 왔다면 우리는 어찌 해야 하오?"
余化龍一怔,道:「什麼怎麼辦?」 
여화룡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어찌 하다니?"
邵文道:「如果門主不究既住,要咱們返回黑劍門。」 
소문이 말했다.
"만약 문주가 지난 일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흑검문으로 되돌아가야 하오?"
余化龍道:「你認為有這可能?」 
여화룡이 말했다.
"당신은 가능하리라 여기시오?"
邵文道:「也許並不是絕無可能?」 
소문이 말했다.
"어쩌면 절대 불가능한 것도 결코 아닐 거요."
余化龍道:「你這絕無可能,有道理嗎?」 
여화룡이 말했다.
"절대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이유가 있소?"
邵文道:「當然有道理。」 
소문이 말했다.
"당연히 이유가 있소."
余化龍道:「你說說看,是什麼道理?」 
여화룡이 말했다.
"말해 보시오. 무슨 이유요?"
邵文道:「咱們在黑劍門中十多年,縱然沒有功勞,也有苦勞。」 
소문이 말했다.
"우리가 흑검문에서 십 년 넘게 있으면서 설령 공을 세우지 못해도 고생은 했소."
余化龍道:「你認為憑這一點點,門主可能會饒恕咱們?」 
여화룡이 말했다.
"그 정도로 문주가 우리를 용서하리라 여기시오?"
邵文道:「追隨了十多年,我想這一點情誼總該是有的。」 
소문이 말했다.
"십 년 넘게 쫓아다녔는데 그 정도의 정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余化龍道:「要是門主不原念點情誼呢?」 
여화룡이 말했다.
"문주가 그까짓 정은 염두에 두고 싶지 않다면?"
邵文道:「這個⋯⋯」 
소문이 말했다.
"그건..."
余化龍道:「你應該明白,咱們目下所犯的罪嗎?是叛門大罪。」 
여화룡이 말했다.
"우리가 지금 저지른 죄는 반역의 대죄임을 잘 알아야 하오."
邵文點頭道:「這我知道,但這是環境所迫,如不是江飛施放那些毒蜂,咱們怎會⋯⋯」 
소문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건 알고 있소. 하지만 이건 환경에 핍박을 받은 것이오. 만일 강비가 그 독봉을 풀어놓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어찌..."
余化龍接道:「你說的也是事實雖然全是江飛那小子一手造成的,咱們是被迫不得已,可是你應該想到,江飛他對門主絕不會承認這事實,必須反咬咱們一口,說咱們為保全自己的性命才叛門的,他因為見咱們已投降的敵人,才施放毒蜂的。」 
여화룡이 말했다.

"당신 말도 사실이오. 비록 전부 강비 그놈이 조성한 것이고 우리는 핍박을 받아 부득이했소. 그러나 강비가 문주에게 그 사실을 시인했을 리가 없음을 당신은 생각해야 하오. 우리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본문을 배반한 것이며, 우리가 이미 적에게 투항했음을 보았기 때문에 독봉을 풀었다고 말하며 우리를 무고할 것이오."
邵文一聽這話,不開口了。 他知道余化龍說的不錯,江飛為了顧全自己,一定會這麼說,門也也一定會相信,使余化龍跟他邵文百口難辯。 

소문이 듣고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여화룡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강비는 자신을 돌보느라 그렇게 말할 것이 틀림없고 문주도 믿을 것이다. 여화룡과 소문은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길이 없게 된다.
余化龍忽然舒吁了口氣,緩緩說道:「稍時,使者來了,如果傳給門主既往不咎的令諭,如果你願意回轉黑劍門的意思,你盡管去好了。」 
여화룡이 문득 휴,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말했다.

"조금 있다가 사자가 와서 기왕 지난 잘못은 묻지 않는다는 문주의 영유(令諭)를 전해 준다면, 당신이 흑검문으로 되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가도 좋소." 
邵文道:「你呢?」 
소문이 말했다.

"당신은?"
余化龍道:「我認為過去的錯誤已成過去,從現在起,我要好好的為武林,為正義貢獻自己的力量,縱然立刻就死,也要死得轟轟烈烈,死得有價值一些。」 
여화룡이 말했다.

"나는 과거의 착오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소. 지금부터 나는 제대로 무림을 위해, 정의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공헌(貢獻)하겠소. 설령 즉시 죽더라도 장렬하게, 가치있게 죽겠소."
他語音鏗鏘,臉上一片堅毅肅穆之色,聽得站立在一旁的斬情女不由目閃異采,暗中不住地點頭。 

그의 목소리는 낭랑하며 힘이 넘쳤고 얼굴은 경건하고 의연한 기색이라 한 옆에서 듣고 섰던 참정녀는 저도 모르게 눈에서 이채(異彩)를 빛내며 암중으로 쉼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邵文似乎也被余化龍的這番話感動了,臉上也現出一片堅毅肅穆之色道:「余老大,你令我心中突然生出一股從來沒有過的敬佩。」 
소문도 여화룡의 그 말에 감동된 듯 의연하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여노대, 당신은 나에게서 여태 없던 한 줄기 경복(敬服)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하는구려."
余化龍道:「難道你過去並不敬佩我?」 
여화룡이 말했다.
"설마 당신은 과거에 나를 경복하지 않았소?"
邵文道:「過去雖然也敬佩你,但與現在的卻有所不同。」 
소문이 말했다.
"과거에 비록 당신을 경복했지만 지금과는 다른 점이 있소."
余化龍道:「哦⋯⋯過去你敬佩的是什麼?」 
여화룡이 말했다.
"허...과거에 당신이 경복한 것은 무엇이오?"
邵文道:「是你的武功,也因為你是咱們的老大。」 
소문이 말했다.
"당신의 무공이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들의 노대였기 때문이기도 하오."
余化龍道:「現在呢?」 
여화룡이 말했다.
"지금은?"
邵文道:「現在敬佩的是你所表現的豪氣、正氣。」 
소문이 말했다.
"지금은 당신이 나타내 보인 호기(豪氣)와 정기(正氣)에 경복하오."
余化龍笑了笑,道:「那麼你現在還⋯⋯」 
여화룡이 웃고는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이제..."
他語未盡意,卻突然停住了,目視邵文,含着詢問之色。」 
그는 말을 미처 다하지 못하고 돌연 입을 다물었다. 소문을 바라보는 눈에는 묻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
邵文自然懂得他的意思,立刻說道:「一切聽你余老大的,我把我這條命交給你余老大了。」 
소문은 당연히 그의 뜻을 알고 즉시 말했다.
"모든 것을 여노대의 말에 따르겠소. 나의 이 목숨을 여노대 당신에게 넘기겠소."
這話夠了,也說得再明白不過了。
이 말로 충분했다. 더이상 명백하게 말할 수 없기도 했다.
斬情女臉色神情肅然他說道:「貞婦皓首失節,一生清譽全非,妓女晚年從良,與一世煙花無礙。余老,你二位令我衷心敬佩不已,也令我為天下武林蒼生慶幸。」 
참정녀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절개가 굳은 부인이 백발이 되어서 정절을 잃으면 일생의 청예(清譽)는 전부 아닌 것이 되고, 기녀가 만년에 기적(妓籍)에서 벗어나 시집가면 한 평생 기녀였던 것이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지요. 여노, 당신 두 분은 제가 충심으로 경복해 마지 않습니다. 천하무림창생을 위해서 축하드립니다."
余化龍微微一笑,道:「易姑娘你令咱們的汗顏臉紅了。」 
여화룡이 희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이낭자는 우리를 낯뜨겁게 하는구먼."
斬情女笑一笑,道:「二位也別客氣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도 겸손해 하지 마세요."
語聲忽然一低道:「尤五奇回來了。」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오기가 돌아왔어요."
余化龍和邵文立時抬眼朝牆外面望去,二人心頭不由都暗暗一震。 只見尤五奇陪同一個年約四十多歲的中年漢子行了過來。 余化龍和邵文都認得,那中年漢子,正是門主身邊左、右使之一的左使者。尤五奇和左使者走近距離洞門三丈之處停步。 

여화룡과 소문은 즉시 눈길을 들어 담 바깥쪽을 바라보고 저도 모르게 남몰래 가슴을 두근거렸다. 우오기가 약 사십이 넘은 나이의 중년사내를 동반하여 걸어오고 있었다. 여화룡과 소문은 그 중년사내가 바로 문주 곁의 좌우사자 중 한 명인 좌사자(左使者)임을 알 수 있었다. 우오기와 좌사자는 동굴 입구 삼 장 되는 곳까지 가까이 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余化龍和邵文雙雙一欠身,道:「見過使者。」 
여화룡과 소문이 쌍쌍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사자를 뵙소이다."
左使者口中「喂」了一聲,目光督視了斬情女一眼,然後神色冷厲地望著余化龍道: 
「余化龍,你要見我?」 
좌사자는 입으로 야, 하더니참정녀를 한번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싸늘한 표정으로 여화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화룡, 네가 나를 만나겠다고?"
余化龍點點頭,「是的。」 
여화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左使者道:「你有什麼話要說?」 
좌사자가 말했다.
"너는 무슨 할 말이 있느냐?"
余化龍道:「尤堂主沒對使者說明白?」 
여화룡이 말했다.
"우당주가 사자께 명백히 말하지 않았습니까?"
左使者道:「沒有。」 
좌사자가 말했다.
"말하지 않았다."
余化龍道吸了口氣道:「尤堂主說,門主已經到了,是嗎?」 
여화룡은 숨을 한번 들이쉬고 말했다.
"우당주는 문주가 이미 도착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左使者道:「是又怎麼樣?」 
좌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또 어떻다는 것이냐?"
余化龍道:「我想請使者明白告訴我,門主是不是確實已經到了此地?」 
여화룡이 말했다.
"사자께서 명백하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문주는 확실히 이곳에 오셨습니까?"
左使者道:「確實已經到了。」 
좌사자가 말했다.
"확실히 오셨다."
余化龍道:「門主現在何處?」 
여화룡이 말했다.
"문주님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左使者道:「離此不遠地方。 
좌사자가 말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다."
余化龍道:「使者能不能請門主來此?」 
여화룡이 말했다.
"사자께서는 문주님을 이곳으로 청하여 오실 수 있습니까?"
左使者道:「你要見門主?」 
좌사자가 말했다.
"네가 문주님을 만나려고?"
余化龍道:「可以嗎?」 
여화룡이 말했다.
"가능하겠습니까?"
左使者道:「你要見門主做什麼?」 
좌사자가 말했다.
"너는 왜 문주님을 만나려고 하느냐?"
余化龍道:「在下想和門主談談。」 
여화룡이 말했다.
"저는 문주님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左使者道:「你想和門主談什麼?」 
좌사자가 말했다.
"네가 문주님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프냐?"
余化龍道:「這個,使者就不必問了。」 
여화룡이 말했다.
"그건 사자께서 물어보실 필요 없습니다."
左使者道:「你有什麼話直說就是,我可以代你轉禀門主。」 
좌사자가 말했다.
"너에게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직설(直說)하면 그만이다. 내가 너 대신 문주께 보고겠다."
余化龍道:「但是我卻要當面對門主說。」 
여화룡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문주님을 대면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左使者道:「不行,門不絕不會見你。」 
좌사자가 말했다.
"안된다. 문주님은 절대 너를 만나실 리가 없다."
余化龍道:「為什麼?」 
여화룡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左使者道:「你已背叛門主,門主已傳了令諭,殺你以正門規。」 
좌사자가 말했다.
"너는 이미 문주님을 배반했고 문주님은 이미 너를 죽여서 문규(門規)를 바로 세우라는 영유를 내리셨다."
余化龍道:「在下想請教一事,使者可肯奉告?」 
여화룡이 말했다.
"저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데 사자께서 알려주실 수 있을런지요?"
左使者道:「什麼事?你說吧!」 
좌사자가 말했다.
"무슨 일이냐? 말하라!"
余化龍輕輕吁口氣道:「在下請教,使者可知道在下為什麼會突然生出脫離黑劍門之心嗎?」 
여화룡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자께서는 제가 왜 갑자기 흑검문을 탈출할 마음이 생겼는지 아십니까?"
左使者道:「這件事,江飛已向門主稟報甚祥。」 
좌사자가 말했다.
"그 일은 강비가 이미 문주님께 상세하게 보고드렸다."
余化龍道:「江飛是怎樣向門主稟說的?」 
여화룡이 말했다.
"강비가 문주님께 어떻게 고하였습니까?"
左使者道:「你們九個人貪生怕死,為了保命,向那年輕人投降妥協了。」 
좌사자가 말했다.
"너희 아홉 사람은 죽기를 두려워하고 삶을 탐하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그 젊은이를 향해 타협하고 투항했다더군."
余化龍道:「門主完全相信了江飛那小子的話?」 
여화룡이 말했다.
"문주님은 강비 그놈의 말을 완전히 믿으시던가요?"
左使者道:「有雲副堂主作證,門主當然深信不疑?」 
좌사자가 말했다.
"운부당주가 증인이다. 문주님은 당연히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으신다."
余化龍目光忽然一瞥身旁的邵文,道:「邵老弟,你都聽見了沒有?」 
여화룡의 시선이 문득 옆에 있던 소문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소노, 당신은 모두 듣고 보았겠지?"
邵文點點頭,老弟全聽得十分清楚,余老大果然料事如神。兄弟想想心中先前那一點僥倖的幻想,實在愚蠢可憐得很。」 
소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제는 전부 똑똑히 들었소. 여노대는 과연 귀신같이 일을 예측하시는구려. 형제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던 종전의 그 한 점 요행의 환상은 참으로 어리석고 가련했소."
左使者似乎從二人的話意中聽出了蹊蹺,接口問道:「難道事實不是這樣的,是江飛作了謊報,雲副堂主也作了偽證?」 
좌사자는 두 사람 말 속에서 미심쩍은 구석을 알아챈 듯 물었다.
"설마 사실은 그렇지 않고 강비가 거짓보고를 했으며 운부당주도 위증(偽證)을 했다는 것이냐?"
余化龍道:「事實本來就不是這樣。」 
여화룡이 말했다.
"사실은 본래 그렇지가 않습니다."
左使者道:「但是你們已背叛了門主,這是無法否認的事實。」 
좌사자가 말했다.
"하지만 너희는 이미 문주를 배반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余化龍道:「在下並不否認這事實,可是這也是被逼的。」 
여화룡이 말했다.
"저는 결코 그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궁지에 몰렸던 것입니다."
左使者道:「被誰逼的?難道是江飛?」 
좌사자가 말했다.
"누가 궁지로 몰았느냐? 설마 강비?"
余化龍道:「當然是他。」 
여화룡이 말했다.
"당연히 그자입니다."
左使者道:「他怎麼逼你們的?」 
좌사자가 말했다.
"그는 어째서 너희를 궁지로 몰았느냐?"
余化龍道:「使者可知道你們九個人,現在還有幾人活著。」 
여화룡이 말했다.
"사자는 우리 아홉 사람이 지금 몇 명이 살아있는지 아십니까?"
左使者道搖搖頭道:「不清楚,還有幾人活著。」 
좌사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직 몇 사람이 살아있는지 잘 모른다."
余化龍道:「兩個。」 
여화룡이 말했다.
"두 명입니다."
左使者道:「死了七個?」 
좌사자가 말했다.
"일곱이 죽었다고?"
余化龍道吸一口氣,道:「三個死於那位武功高不可測的年輕人手下,卻有四個死在咱們自己人的手中。」 
여화룡이 ??말했다.
"세 명은 그 무공이 측량할 수 없이 높은 젊은이 손에 죽었고 네 명은 우리쪽 사람의 손에 죽었습니다."
左使者一怔,道:「有四個死在自己人的手中?是江飛嗎?」 
좌사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네 명이 우리쪽 사람의 손에? 강비냐?"
余化龍點點頭道:「正是江飛。 
여화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강비입니다."
左使者道:「江飛他有那麼大的能耐,這話未免⋯⋯」 
좌사자가 말했다.
"강비에게 그렇게 큰 재주가 있을 리가..."
余化龍接口道:「江飛那小子,他雖然沒有那麼大的能耐,但有利用機會的聰明。」 
여화룡이 말했다.
"강비 그 놈은 비록 큰 재주는 없지만 기회를 이용하는 총명함이 있습니다."
左使者道:「你這話怎麼說?他利用了什麼機會?」 
좌사자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가 무슨 기회를 이용했느냐?"
余化龍道:「毒蜂。」 
여화룡이 말했다.
"독봉입니다."
左使者一怔,道:「毒蜂?!」 
좌사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독봉?"
余化龍點頭道:「嗯!他在屋外見咱們九人與敵人動手搏殺,死了三個,六個被困在屋中,就放出那數千隻毒蜂⋯⋯」 
여화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집 밖에서 우리 아홉 사람과 적이 싸우다가 세 명이 죽고 여섯 명이 집 안에 갇힌 것을 보고 그 수천 마리의 독봉을 풀어놓았습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使者該知道那毒蜂奇毒無比,不分敵我,見人就螫,只要被螫上一口,必死無救。」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사자께서는 그 독봉의 기독이 비할 데가 없으며 적아(敵我)를 분간하지 못하여 보이는 사람마다 쏘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한번 쏘이기만 하면 반드시 죽어버리며 구할 수가 없습니다."
左使者道:「哦⋯⋯」 
좌사자가 말했다.
"허..."
余化龍忽然輕歎了口氣道:「江飛那小子使出這麼陰損的一著,有意要將咱們與敵人來個同歸於盡,為了保命,只有和敵方妥協,聯手共同抗拒毒蜂了。」 
여화룡이 문득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강비 그놈이 그렇게 남몰래 사람을 해치는 것을 사용하여 일부러 우리들과 적을 동귀어진(同歸於盡)시키려 하기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적과 타협하고 연수하여 공동으로 독봉에 항거해야만 했습니다."
左使者道:「這麼說,那另外四人是死於毒蜂之口了。」 
좌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다른 네 사람은 독봉에 죽었느냐?"
余化龍歎口氣道:「事實一點不假。」 
여화룡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조금도 거짓이 없는 사실입니다."
左使者默然了一下,道:「事實既然如此,那麼你該向門主說明清楚這原因眞相。」 
좌사자가 묵연(默然)해지더니 말했다.
"사실이 기왕 그러하다면 너는 문주께 원인과 진상을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余化龍道:「在下本來是有這個意思的,可是,現在⋯⋯」 
여화룡이 말했다.
"저는 본래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忽然搖搖頭,輕吁了口氣道:「算了。」 
문득 고개를 저으며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됐습니다."
左使者道:「為什麼算了,難道你不打算向門主解說了?」 
좌사자가 말했다.
"왜 그만두느냐? 설마 문주께 해명하지 않겠다고?"
余化龍反問道:「事實既有雲副堂主為江飛作證,在下的解說能有用,門主會相信?」 
여화룡이 반문했다.
"사실 이미 운부당주가 강비를 위하여 증언했습니다. 저의 해명이 유용하겠습니까? 문주님은 믿으실까요?"
左使者一怔,道:「這個?⋯⋯」 
좌사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余化龍笑一笑,道:「背叛之罪名已無可避免,在下又何必作那愚蠢的搖尾乞憐之舉,所以⋯⋯」 
여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배반의 죄명은 이미 면할 수 없는데 제가 구태여 바보스럽게 아첨하며 동정을 구걸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語聲微頓了頓,接道:「在下已改變了心意,將過去的黑劍門的一切當作一場夢幻。」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저는 이미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지나간 흑검문의 모든 것은 일장춘몽으로 여기겠습니다."
左使者道:「這麼說,你是決心背叛黑劍門了。」 
좌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흑검문을 배반하기로 결심했구나."
余化龍正要答話,一直默立在一旁的斬情女,突然一聲冷笑,接口道:「黑劍門的手段大過毒蜂螫殘酷,余老和邵老二位過去受了黑劍門的欺騙,如今他二位已經完全醒悟明白了,當然要和黑劍門為敵,周旋到底了。」 
여화룡이 대답하려는데 줄곧 묵묵히 옆에 서있던 참정녀가 돌연 냉소를 치더니 대꾸했다.
"흑검문의 수단은 너무 지나치게 독랄하고 잔혹해요. 여노와 노소 두 분은 과거에 흑검문에 속았으나 지금 두 분은 이미 완전히 명백하게 깨달으셨어요. 당연히 흑검문과 끝까지 적이 되어 싸우실 거예요."
左使者目光冷厲地望著斬情女,道:「你大概是那斬情女吧。」 
좌사자는 싸늘한 시선으로 참정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아마 그 참정녀렷다?"
斬情女道:「不錯,我正是斬情女。」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내가 바로 참정녀예요."
左使者道:「真想不到啊!為了你這麼個黃毛丫頭,黑劍門竟然出動了所有的精銳,連⋯⋯」 
좌사자가 말했다.
"정말 생각도 못했구나! 솜털도 가시지 않은 이런 계집애 때문에 흑검문은 모든 정예를 출동시켰고 심지어..."
他話未說完,天空突然爆現出一大蓬旗花火焰,映照得滿天的灼亮。左使者和尤五奇都是老江湖了,臉色齊地霍然一變。 
그가 미처 말을 끝내지 않았는데 하늘에서 돌연 펑, 하며 기화 화염이 터지더니 온 하늘을 환하게 비추었다. 좌사자와 우오기는 노련한 강호인이다. 갑자기 낯빛이 일제히 변했다.
左使者目射厲芒喝問道:「斬情女!那是什麼?」 
좌사자가 무섭게 노려보며 소리쳐 물었다.
"참정녀! 저건 무엇이냐?"
斬情女淡淡一笑道:「旗花信號。」 
참정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기화신호지요."
左使者道:「那是你們的人放的?」 
좌사자가 말했다.
"너희 쪽 사람이 방출한 것이냐?"
斬情女道:「如果不是你們黑劍門中人放的,當然是我們的人放的了。」 
참정녀가 말했다.
"만약 당신들 흑검문 사람이 방출한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우리 쪽 사람이 방출한 것이지요."
左使者道:「你們在召援手?」 
좌사자가 말했다.
"너희들은 조력자들을 부르고 있느냐?"
斬情女道:「眼下我們只有八九個人,你們的人手大多,實力大強,我們不召援手來,如何能夠突圍?」 
참정녀가 말했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팔구 명 뿐이고 당신들은 사람이 너무 많고 실력이 너무도 강해요. 우리가 조력자들을 불러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포위들 뚫겠어요?"
左使者道:「你也知道我們的實力太強?」 
좌사자가 말했다.
"우리들의 실력이 강대함을 너도 알고 있구나?"
斬情女道;道:「已經領教好多次了。」 
참정녀가 말했다.
"이미 여러 차례 가르침을 받았지요."
左使者一聲冷笑道:「你可知道我們目下調來此地的人手有多少?」 
좌사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는 우리가 지금 이곳에 동원해 온 사람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斬情女道:「小妹沒有見到,怎會知道?」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는 본 적이 없는데 어찌 알겠어요?"
左使者道:「不下百多人。」 
좌사자가 말했다.
"백 명은 넘는다."
斬情女道:「哦:會有這麼多?」 
참정녀가 말했다.
"허! 그렇게 많나요?"
左使者道:「並且個個都是黑劍門中的一流高手,特級殺手,也是黑劍門的全部精稅。」 
좌사자가 말했다.
"또한 개개인이 모두 흑검문의 일류고수, 특급살수이며 흑검문의 정예 전부이기도 하다."
斬情女道:「那麼,這該是一股很強大的實力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럼 아주 강대한 실력이겠군요."
左使者道:「這確實是一股很強大的實力,足可以在一個對時之內,令武當,或者少林那樣的門派滅亡。」 
좌사자가 말했다.
"확실히 강대한 실력이다. 하루 만에 무당, 혹은 소림 같은 문파를 충분히 멸망시킬 수 있다."
斬情女聽得心頭不禁大大地震動了一下,旋即平靜地說道:「你這話是在嚇唬小妹嗎?」 
참정녀가 듣고 놀라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으나 이내 평정하게 말했다.
"소매를 겁주는 말인가요?"
左使者道:「我這絕不是嚇唬你,說的全是真的。」 
좌사자가 말했다.
"이건 절대 너를 겁주는 것이 아니다. 전부가 사실이다."
斬情女忽然笑一笑,道:「你知道我們將到的援手有多少人嗎? 
참정녀가 문득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곳에 도착할 우리의 조력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左使者道:「有多少人?」 
좌사자가 말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느냐?"
斬情女道:「詳細數字我不清楚,但絕不會比你們黑劍門人少。」 
참정녀가 말했다.
"상세한 숫자는 내가 잘 모르지만 절대 당신네 흑검문보다 적지 않을 겁니다."
左使者道:「也有一百多人?」 
좌사자가 말했다.
"너희도 백명이 넘는다고?"
斬情女道:「應該只會多不會少。」 
참정녀가 말했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거예요."
左使者忽然嘿嘿一笑,道:「斬情女,你該知道,雙方敵對轉殺,全憑武功,人多並不一定有用。」 
좌사자가 문득 흐흐, 웃으며 말했다.
"참정녀, 너는 알아야 한다. 쌍방이 대적하여 싸울 때에는 전적으로 무공에 의지한다. 사람이 많다고 결코 반드시 유용하지는 않다."
斬情女道:「我知道,我們將到的那些援手,不但個個都是當世武林精銳,武功內力一流,並且都是極具江湖敵對經驗的好手。」 
참정녀가 말했다.
"알아요. 장차 도착할 조력자들은 개개인이 당대 무림의 정예이며 무공과 내력(內力)이 일류랍니다. 또한 모두 강호에서 대적경험을 갖춘 명수(名手)들이지요."
左使者道:「哦!他們都是些什麼人?」 
좌사자가 말했다.
"허! 그들은 다들 누구란 말이냐?"
斬情女做作神秘地一笑道:「他們都是當今宇內,四海八荒的奇人異士。」 
참정녀가 신비한 척했다. 웃고는 말했다.
"그들은 모두 당금 세상의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랍니다."
斬情女這話,收到了攻心的效能。左使者和尤五奇聽得臉色都不由微微一變。 
참정녀의 그 말은 심리전의 효과를 거두었다. 좌사자와 우오기는 듣고 낯빛이 저도 모르게 희미하게 일변했던 것이다.
左使者吸口氣道:「這些人都是周千里和老叫化子,多年來各處奔走遊說,邀請出來對付黑劍門的人?」 
좌사자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그자들은 모두 주천리와 노규화자가 다년간 각처를 뛰어다니며 유세(遊說)하여 불러낸, 흑검문을 상대할 사람이냐?"
斬情女道:「大概是吧。」 
참정녀가 말했다.
"대략 그렇지요."
左使者默然了一下,道:「能說說一些奇人異士的名號來聽聽嗎?」 
좌사자가 묵연해졌다가 말했다.
"기인이사들의 이름을 말해볼 수 있느냐?"
斬情女笑一笑道:「閣下何必如此性急,等一會他們來到,你看了不就知道了嗎?」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귀하가 이같이 성급하게 굴 필요가 어디 있겠어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당신이 보고 알아내면 그만이지 않나요?"
她這話答得很巧妙,也有點神秘,給人一種心理上的莫測高深的威脅性。 其實,申文貴所召的他們,究竟是些什麼人?有多少人?她根本就不清楚。 這就是她的機智,她在江湖上闖蕩多年的經驗。 
매우 교묘한 대답이었고 조금은 신비하기도 하여 사람에게 일종의 심리상 고심막측한 위협감을 주었다. 사실 신문귀가 불러올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얼마나 많을지 그녀는 근본적으로 잘 알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기지(機智)였다. 그녀가 강호를 떠돌던 다년간의 경험이었다.
左使者既然得不到明確的答案,他就不願多問,嘿嘿一笑,道:「你說的也是,等一會我見到他們時,就知道他們是些什麼人了。可惜⋯⋯」 
좌사자는 명확한 답안을 얻지 못하자 자꾸 묻고 싶지가 않았다. 흐흐, 웃더니 말했다.
"네 말도 맞다. 내가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겠지. 애석하게도..."
語聲一頓,臉上忽然現出濃濃的殺機,道:「你見不到他了! 
잠시 멈추었다 얼굴에 문득 짙은 살기가 나타나더니 말했다.
"너는 그들을 보지 못한다!"
「了」字聲落,他身形移動,奇快如電地直朝斬情女撲去。 他身形撲出之時,本是赤手空拳,但,當他撲到斬情女身前五尺之際,右手突然多了一柄寒芒耀眼的短劍,直刺向斬情女的胸窩。 余化龍突然一聲,揮手一刀,猛朝左使者攔腰斬去。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신형을 이동시켜 번개 같이 빠르게 참정녀를 향해 덮쳐갔다. 그의 신형이 덮쳐 나올 때 본래 적수공권(赤手空拳)이었지만 참정녀의 앞 오 척에 도달하는 찰나 우수에 돌연 한망(寒芒)이 눈부신 한 자루 단검이 들려 있었고 곧장 참정녀의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여화룡이 돌연 소리치며 손을 휘둘러 좌사의 허리를 향하여 일도를 맹렬하게 베어갔다.
這是攻敵必救的招式,左使者如果不封擋這一刀,他手中短劍固然能使斬情女濺血橫屍,香消王殞當場,但他自己也必難免一刀腰斬的厄運。

그것은 적을 공격하여 반드시 구해내는 초식이었다. 좌사자가 만약 그 일도를 막지 않는 수중의 단검은 물론 참정녀를 피를 뿌리며 죽어 자빠지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자신도 일도에 허리를 잘리는 액운(厄運)을 면하기 어렵다.

他似乎意想不到,余化龍居然敢對他出手,匆忙中他為救自己的命,手中短劍只好變招易式,改點為封。 

그는 여화룡이 감히 그에게 출수할 줄은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다급한 가운데 그는 자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중의 단도를 변초(變招)시켜 막아야만 했다.
「噹!」的一聲,火星四濺,余化龍的橫斬,竟被他短劍一封之力盪開一邊,震得身形一晃,退後了兩丈。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횡으로 베어가던 여화룡은 그의 단검에 막혀 

신형
因有餘化龍的這一刀攻敵必救,斬情女也才能逃過左使者那奇快絕倫的一劍。 

여화룡의 그 일도는 ? 참정녀도 좌사자의 그 기쾌하기 짝이 없는 일검을 피할 수 있었다.
左使者一劍封開余化龍刀招,身形一竄,立即一聲冷喝,道:「余化龍!你的膽子可真不小,竟敢跟我動手!」 
좌사자는 일검으로 여화룡의 도초를 막고 신형을 바로잡더니 즉시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여화룡! 너의 담이 정말 작지 않구나. 감히 나와 손을 쓰다니!"
話聲中,突然揮劍,凌厲無倫地直朝余化龍攻去。 余化龍自己心中十分明白,左使者一身武學功力比尤五奇只高不低,比他高出一籌以上,他根本不是左使者手下五十招之敵。 因此,左使者揮劍向他攻來,他也不開口說話,只凝神一注地運力迎上,與左使者展開了一場快速凌厲的激烈搏殺。 
말을 하면서 돌연 검을 휘두르면서 비할 데 없이 매섭게 여화룡을 향해 공격해 갔다. 여화룡은 좌사자의 일신무학과 공력이 우오기에 비해서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고, 그보다는 한 수 이상 높음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근본적으로 좌사자의 오십초의 적수도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좌사자가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공격해 오자 그도 말없이 정신을 집중한 채 운공하여 맞이해 가서 좌사자와 한바탕 쾌속하고 매서운 격렬한 싸움을 전개했다.
余化龍雖明知他絕非左使者手下五十招之敵,而竟敢與左使者動手搏殺,這是為什麼? 難道他不想活了? 當然不是。 因為,他心中另有仗恃,那仗恃就是高空雁。 

여화룡은 비록 그가 절대 좌사자의 오십초 적수도 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감히 좌사자와 싸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설마 그는 살고 싶지 않을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 속에는 따로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은 바로 고공안이었다.
高空雁與林成方護送申文貴上峰頂施放旗火,如今旗火已經放出,高空雁與林成方,申文貴當然會立刻向下轉來。 在余化龍的預料下,只要他能支撐過三十招,高空雁必到,高空雁一到,必然會接替下他。 他對高空雁這個年輕人,心中已充滿了無比的信心,以高空雁那一劍十二花的至高無上的劍術,左使者絕非高空雁劍下之敵。 

고공안과 임성방은 신문귀를 호송하여 기화를 쏘아 올리려 산봉우리에 올라갔다. 지금 기화가 이미 방출되었으니 고공안과 임성방, 신문귀는 당연히 즉시 내려와서 돌아올 것이다. 여화룡의 예상으로 그가 삼십초를 지탱하기만 하면 고공안이 반드시 도착하고, 고공안이 도착하면 틀림없이 그와 교대할 것이다. 그는 고공안이라는 젊은이에 대하여 마음 속으로 이미 비할 수 없는 믿음이 충만했다. 고공안의 그 일검십이화(一劍十二花)의 지고무상한 검술이라면 좌사자는 절대 고공안의 적수가 아니었다.
斬情女與邵文並肩站立,目注余化龍與左使者搏戰的情勢,只要一發現余化龍遇險,二人便出手撲救。 同時,二人也十分留心注意尤五奇的動靜,以防尤五奇突然出手。 余化龍與左使者搏殺已過二十多招,這二十多招,余化龍雖未落敗,但卻打來驚險之極。 
참정녀와 소문은 나란히 서서 여화룡과 좌사자의 전세(戰勢)를 응시하고 있었다. 여화룡이 위험을 당하기만 하면 두 사람이 출수하여 구하기 위해서였다. 동시에 두 사람은 우오기의 동정에 십분 주의하면서 우오기의 갑작스런 출수에 대비했다. 여화룡과 좌사자의 싸움은 이미 이십초를 넘어섰다. 이십초를 넘어서자 여화룡은 비록 패하지만 않았지만 싸울수록 극히 아슬아슬했다.
突然,一聲清嘯突起,一條人影身如巨鳥般地自峰腰空際飛瀉射落,喝道:「住手!」 
돌연 맑은 휘파람 소리가 나더니 한 가닥 인영이 커다란 새가 공중에서 날아내려오듯 산중턱으로부터 쏘아져 땅으로 내려오더니 소리쳤다.

"멈추시오!"
喝聲雖然不十分的大,卻震得左使者心神為之一震,猛然收劍暴退八尺。 左使者身形一退,余化龍也立收住刀勢齊立,但胸脯卻在劇烈氣喘不息。 顯然,這二十多招的持戰,他戰來十分艱苦,也盡出了全力。 那身如巨鳥自峰腰半空飛瀉射落之人,正是高空雁。 
호통소리는 비록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좌사자의 심신을 뒤흔들었다. 갑자기 검을 거두고 뒤로 팔 척을 물러났다. 좌사자가 신형을 물리자 여화룡도 즉시 도세를 거두더니 몸을 똑바로 세웠다. 하지만 격렬하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십초가 넘게 버티느라 그는 몹시 힘들게 싸웠고 전력을 모조리 쏟아냈음이 분명했다. 커다란 새처럼 산허리에서 날아내려온 사람은 바로 고공안이었다.
他身形落地,目射冷電地望著左使者,道:「閣下何人?在黑劍門中是什麼身份?」 
땅에 내려선 그의 눈에서는 냉전(冷電)이 쏘아져 나왔다. 좌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귀하는 누구요? 흑검문에서 무슨 신분이오?"
左使者雖然不識高空雁,但他從高空雁那凌空飛瀉射落的轉動身法,以及那瀟灑從容的氣度上,心中已知此人就是他們黑劍門視為頭一號大敵的高空雁。 
좌사자는 비록 고공안을 알지 못하지만 그는 고공안의 하늘에서 내리꽂히듯 떨어져 내려오는 신법과 소쇄(瀟灑)하고 여유있는 기도(氣度)상으로 이 사람이 바로 그들 흑검문이 제 일호 대적(大敵)으로 보고 있는 고공안임을 이미 마음 속으로 알았다.
他深吸了一口氣,道:「黑劍門左使者,閣下何人?」 
그는 깊이 숨을 한번 들이쉬고 말했다.
"흑검문 좌사자다. 귀하는 누구인가?"
高空雁道:「我就是我們黑劍門目下第一個要殺之人。」 
고공안이 말했다.
"내가 바로 당신네 흑검문이 지금 가장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오."
左使者道:「哦!閣下尊姓大名?」 
좌사자가 말했다.
"허! 귀하의 존성대명은?"
高空雁不答反應道:「你們門主現在何處?」 
고공안이 동문서답했다.
"당신들 문주는 지금 어디에 있소?"
左使者道:「請閣下先報出姓名。」 
좌사자가 말했다.
"귀하가 먼저 성명을 대답하시오."
高空雁道:「想知道我的名號,必須你們黑劍門主當面。」 
고공안이 말했다.
"나의 명호(名號)를 알고 싶으면 반드시 당신네 흑검문주를 대면해야 하오."
左使者剛要開口接話,笑聞一聲輕笑突起,道:「閣下!我早料到是你了。」 
좌사자가 막 입을 열어 대꾸하려는데 갑자기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귀하! 나는 벌써 너라고 짐작했다."
當先一人是位年約四十多歲的中年文士,身後跟著一個身穿打扮和左使者一樣,四十上下的中年漢子。 中年文士正是黑劍門主,中年漢子則是右使者。 
앞장 선 사람은 나이가 약 사십이 넘은 중년문사였고 뒤에는 좌사자와 같은 옷차림을 한 사십 가량의 중년사내 한 명이었다. 중년사내는 바로 흑검문주였고 중년사내는 우사자였다.
左使者和尤五奇一見中年文士現身走來,立即雙雙躬身,道:「屬下見過門主。」 
좌사자와 우오기는 중년문사가 나타난 것을 보자 즉시 쌍쌍이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속하, 문주를 뵙습니다."
黑劍門主行近立定,招手一擺,目光轉向高空雁,道:「師弟!多年不見了。 
흑검문주가 가까이 걸어가 제자리에 서더니 손을 내젓고는 시선을 고공안을 향해 돌리더니 말했다.
"사제(師弟)! 여러 해 동안 못 보았구나."
尤五奇、左、右使者、斬情女、余化龍、邵文等人聽得全都不禁愕然一怔,他們做夢也料不想不到,高空雁竟是黑劍門主的師弟。 
우오기, 좌우사자, 참정녀, 여화룡, 소문 등은 듣고 전부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고공안이 바로 흑검문주의 사제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高空雁吸了口氣,冷冷道,恩師他老人家猜料的果然不錯,黑劍門主真是你。」 
고공안은 숨을 한번 들이쉬고 냉랭하게 말했다.
"은사이신 그 어르신의 추측이 과연 틀리지 않았군요. 흑검문주는 정말 당신이었군요."
黑劍門主笑一笑,道:「師弟!可是老人家命你來殺愚兄的?」 
흑검문주가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사제! 아무래도 어르신의 명으로 너는 우형(愚兄)을 죽이러 왔구나?"
高空雁道,老人家令諭我帶你回山。 
고공안이 말했다.
"어르신께서는 당신을 데리고 산으로 돌아오라고 명하셨습니다."
黑劍門主道,如果我愚兄不肯回山呢?」 
흑검문주가 말했다.
"만약 우형이 산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면?"
高空雁道:「格殺勿論。」 
고공안이 말했다.
"때려 죽여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黑劍門主道:「師弟自信能殺得了愚兄?」 
흑검문주가 말했다.
"사제는 우형을 죽일 수 있다고 자신하느냐?"
高空雁道:「恩師說,我已是九成把握。」 
고공안이 말했다.
"은사께서는 제가 이미 구성의 가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黑劍門主道:「九成把握畢竟還差一成。」 
흑검문주가 말했다.
"구성의 가능성이면 필경 일성이 모자라는구나."
高空雁道:「你知道天龍絕脈手法?」 
고공안이 말했다.

"당신은 천룡절맥수법(天龍絕脈手法)을 아십니까?"
黑劍門主臉色微微一變,道:「你已經練成了天龍神功?」 
흑검문주는 낯빛이 미미하게 일변하더니 말했다.
"너는 이미 철룡신공(天龍神功)을 연성하였느냐?"
高空雁點頭道:「所以這九成把握已足夠有餘。」 
고공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그 구성의 가능성으로 이미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黑劍門主臉色再次地變了變,吸口氣,道:「師弟!愚兄想和你作三招之持。」 
흑검문주의 낯빛이 재차 변했고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말했다.
"사제! 우형은 너의 삼초를 견뎌보고 싶구나."
高空雁道:「你想試天龍絕脈手法的神奧?」 
고공안이 말했다.
"당신은 천룡절맥수법의 오묘함을 시험해보고 싶으십니까?"
黑劍門主道:「不錯,三招之內你如果勝不了愚兄,你就得放愚兄一馬。」 
흑검문주가 말했다.
"그렇다. 삼초 안에 네가 만약 우형을 이기지 못한다면 너는 우형을 놓아주어야 한다."
高空雁道:「勝了你呢?」 
고공안이 말했다.
"당신을 이긴다면?"
黑劍門主道:「愚兄跟你回山去見恩師,聽憑處置。」 
흑검문주가 말했다.
"우형은 너를 따라 산으로 돌아가 은사님을 뵙고 처분에 따르겠다."
高空雁道:「那也好,你動手吧。」 
고공안이 말했다.
"그거 좋군요. 손을 쓰십시오."
黑劍門主沒再說話,目注高空雁稍頃,身形突然電飄而前,雙掌幻起千重掌影,攻向高空雁。 高空雁身形凝立不動,直到掌影近身,這才突然招手一揚點出。 黑劍門主一驚撤掌後退,高空雁地突然一聲輕喝道:「第一招。」 
흑검문주는 더이상 말하지 않고 고공안을 잠깐 응시하는가 싶더니 신형이 돌연 번개처럼 나아가 쌍장으로 천 겹의 장영(掌影)을 일으켜 고공안을 향해 공격했다. 고공안은 장영이 몸에 가까워질 때까지 신형을 굳게 세운 채 움직이지 않다가 돌연 손을 떨쳐 찔러냈다. 흑검문주가 깜짝 놀라 장을 거두어 뒤로 물러났다. 고공안이 돌연 소리쳤다.
"제 일초."
雙掌如電般拍出,他雙掌拍出似輕飄飄地毫無驚人之處,但是,黑劍門主卻接連使用了好幾個身法,才能閃開。 只此,黑劍門主心中已經完全相信,他一身武學功力雖稱高絕,但絕非天龍絕脈手下三招之敵。 他心中意念飛閃,猛然一掌攻向高空雁。 高空雁正欲揮劍相迎,忽覺眼前人影一閃,黑劍門主身形竟然已經騰起,直上夜空。 顯然,他已知絕非高空雁之敵,要逃。 
쌍장을 번개 같이 쳐냈다. 그가 쳐낸 쌍장은 마치 나부끼듯 가벼워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흑검문주는 몇 번의 신법을 연달아 사용하고서야 피할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흑검문주는 이미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의 일신무학과 공력은 비록 고절(高絕)하다고 불리지만 절대 천룡절맥수(天龍絕脈手) 아래에서 삼초지적이 아닌 것이다. 

그는 마음 속으로 도망갈 생각을 하고 맹렬하게 일장을 고공안을 향해 공격했다. 고공안이 검을 휘둘러 맞이하려는데 문득 눈 앞에 인영이 번쩍, 하더니 흑검문주는 신형을 이미 뽑아올려 곧장 밤하늘로 솟구쳤다. 그는 이미 고공안의 적수가 절대 아님을 알고 달아나려 하는 것이 확실했다.
驀地,一聲沉喝如電:「畜牲!你還想逃嗎?」 
갑자기 번갯불 같은 묵직한 호통소리가 들렸다.
"짐승 같은 놈! 네가 도망가려고 하느냐?"
黑劍門主頓時如受雷殛,身軀如殞星下墜,落地臉色一片蒼煞,竟然萎頓不起。 隨同黑劍門主身形飄然瀉落一人,是一位銀髯飄胸,年約九十上下高齡的長袍老人。 
흑검문주는 한순간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죽은 별이 추락하듯 땅에 떨어졌다.  낯빛은 창백하여 생기를 잃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흑검문주의 신형을 따라 한 사람이 표연히 떨어져 내렸는데 은빛 수염을 가슴께에 휘날리며 나이는 약 구십 가량의 고령의 장포(長袍)노인이었다.
高空雁連忙急步上前躬身行禮道:「弟子拜見恩師。」 
고공안이 황급히 나아가 허리를 숙이고 예를 올리며 말했다.
"제자, 은사님을 배견합니다."
長袍老人道:「空雁,辛苦你了。」 
장포노인이 말했다.
"공안, 고생했다."
高空雁恭敬地道:「雁兒應該的,只是⋯⋯」 
고공안이 공손하게 말했다.
"안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단지..."
語聲一頓,道:「只是師兄雖有不是,尚祈恩師格外施恩。」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사형에게 비록 잘못이 있지만 은사님께서 각별히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長袍老人道:「空雁,你別替他說情了,為師的不會要他的命。」 
장포노인이 말했다.
"공안, 너는 그를 위해 사정하는 말을 하지 말아라. 사부된 내가 그의 목숨을 빼앗을 리가 없느니라."
語聲一頓,接道:「黑劍門的後事,如何處理,全交給你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흑검문의 후사(後事)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부 너에게 넘겨주마."
話落,探手抓起黑劍門主,袍袖一揮,身如鳥鶴臨空而起,晃眼工夫,消失不見。 高空雁抬眼望望空際,天色已將發曉。 他深深地長吁了口氣。 
말이 떨어지자 손을 내밀어 흑검문주를 잡아올리더니 장포자락을 휘날리며 학처럼 공중에 떠오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고공안이 눈을 들어 하늘가를 바라보니 날이 이미 밝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는 길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全書完.秋草編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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