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 一 回 玉蘭雙姝(옥란쌍매)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검무흔(劍無痕)

第 一 回 玉蘭雙姝(옥란쌍매)

알타쵸 2022. 5. 14. 15:06

事如春風了無痕。(일이 춘풍처럼 흔적 없이 끝나다)

山色依舊綠,江水依舊流。
산색은 예전처럼 푸르고, 강물은 예전처럼 흘러간다
多少英雄成青塚,多少落日向黃昏。
스러져간 영웅들이 얼마나 되고, 황혼을 향해 지는 해가 얼마던가?
江湖代有才人出,各領風騷三十春。
강호에는 대대로 재인(才人)들이 출현하고, 제 각기 최고의 경지를 다투기를 삼십 년
舊一代的江湖往事,已隨春風而去,新一代的江湖才人,又在茁壯成長。
구시대에 있었던 강호의 지난 일은 이미 봄바람을 따라 가버렸고, 새시대의 강호인재 또한 싹을 틔워 자라난다
滾滾東流長江水,後浪永遠推前浪。
도도히 동으로 흘러가는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영원히 앞물결을 밀어낼 것이다


春寒料峭,微明時分,仍然是寒氣侵人。太湖三萬六干頃,一面風浪一面平。那是形容太湖的博大,同一座湖內,一面風起浪湧,一面水平如鏡。就在這春寒猶濃的早晨,水平如鏡的湖面上,停著一艘畫舫。一個白衣如雪,長髮披垂的少女,站在甲板上,望著東方天際出神。
봄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새벽녘이었다. 여전히 한기가 몸으로 스며들었다. 삼만육천 경(頃)의 태호(太湖)는 한 쪽은 풍랑이 일어도 한 쪽은 잔잔했다. 그것은 태호의 드넓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같은 호수 안이라도 한 쪽은 바람이 불어 물결이 넘실대지만 한 쪽은 수면이 거울같이 잔잔했다. 꽃샘추위가 아직은 매서운 이른 새벽, 거울 같이 잔잔한 호수 위에 한 척의 화방(畫舫:놀잇배)이 정지해 있었다. 눈같이 새하얀 백의에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한 명의 소녀가 갑판 위에 서서 동쪽 하늘가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太湖看日出。一片魚肚白色的天際,突然泛起一點金芒,瞬息間,金芒擴展,化成了萬道金光,耀照天際。金光幻影子水波之中,更顯出日出的綺麗景色。望著那升起的太陽,白衣少女臉上泛起了歡愉之色,道:「大姐,太陽出山了。」
태호의 해맞이였다. 청백색의 하늘가는 돌연 한 점 금망(金芒)이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금망이 넓게 퍼져서 만 가닥의 금광이 되어 하늘가를 눈부시게 비추었다. 금광이 물결 속에 어지럽게 비치자 일출의 아름다운 경색이 더한층 돋보였다.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백의소녀는 얼굴에 즐거운 기색을 띠며 말했다.
"언니, 해가 산 위로 떴어요."
畫舫中傳出了一個清脆的聲音,道:「人呢?」
화방 안에서 청아한 음성이 전해 나왔다.
“사람은?”
白衣少女蹙起了柳眉兒,道:「人還未見到。」
백의소녀가 버들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는군요.”
敢情,她們在等人。一艘梭形快舟,離弦之箭般,疾馳而來。船頭上站著一個人。一個青衫佩劍的年輕人。操舟的是一個短髯如戟的大漢。他不但有著過人的臂力,而且也有著純熟的操舟技術,才能把那艘快舟操縱的疾如流星。
알고보니 그녀들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베틀북 모양의 쾌주(快舟) 한 척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치달아 왔다. 뱃머리에는 한 사람이 서있었다. 청삼에 검을 찬 한 명의 젊은이였다. 배를 몰고 있는 것은 구레나룻이 밤송이 같이 짧은 한 명의 대한(大漢)이었다. 그는 뛰어난 팔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배를 조종하는 숙련된 기술도 있어서 그 쾌주를 유성(流星)처럼 빠르게 조종할 수 있었다.
快舟掠著畫舫而過,速度不減,在平靜的湖水上,劃成了一色的水痕。青衫人突然飛身而起,落在畫舫之上。他輕功絕佳,輕如飄絮,落在畫舫上,畫舫連動也未動一現在,青衫人和那白衣少女,正相對而立。
쾌주가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화방을 스치듯 지나가자 잔잔한 호수면에 새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청삼인은 돌연 몸을 날려 솟구치더니 화방 위에 내려섰다. 그의 경공은 멋들어졌다. 흩날리는 솜처럼 가볍게 화방 위에 떨어져 내렸는데 화방은 움직이기는 커녕 흔들리지도 않았다. 이제 청삼인과 그 백의소녀는 서로 마주보고 섰다.
白衣少女目光冷厲,望著那青衫人冷冷說道:「你還很守約。」
백의소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청삼인을 바라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아주 약속을 잘 지키시는군요.”
青衫人道:「姓葉的從來就沒有失過約。」
청삼인이 말했다.
“엽(葉)가는 여지껏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소.”
白衣少女道:「你很自負。」
백의소녀가 말했다.
“자부심이 대단하시군요."
青衫人雙目中棱芒一閃,道:「葉某人對自己一支長劍。一向有信心。」
청삼인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나더니 말했다.
“엽모는 자신의 한 자루 장검에 대해 언제나 믿는 마음을 가지고 있소.”
白衣少女冷哼一聲,緩緩說道:「謙受益,這句話你懂不嗎?」
백의소녀는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는 천천히 말했다.
“겸손하면 이득이 된다는 말을 당신은 모르시나요?”
青衫人道:「葉某人讀的書雖然不算太多,但這句話的意思,還是明白。」
청삼인이 말했다.
“엽모가 읽은 책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말의 뜻은 알고 있소.”
白衣少女道:「我大姐最討厭驕傲的人,你最好小心一些。」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의 큰언니는 교만한 사람을 가장 싫어하니 조심하시는 것이 좋아요.”
青衫人一揚劍眉,似是想說什麼,但他終於忍了下去。
청삼인은 검미(劍眉)를 치켜올리며 무슨 말을 할 듯했지만 끝내 참았다.
白衣少女已轉過身子,道:「請入艙中,我替你帶路。」
백의소녀는 이미 몸을 돌려서 말했다.
“내가 길을 안내할 테니 선창 안으로 들어가요.”
青衫人行入了艙中。畫舫不太大,船艙自然也不會太寬闊。但精巧的佈置,卻使人不覺狹小。一張小巧的木幾,圍著四張小巧的錦墩。主位上,早已坐一個全身黑衣的少女,和那白衣少女一樣,披著一肩長髮。不知她是有心,或是無意,微微垂頭,長髮遮去她的半個臉兒。不抱琵琶卻遮面,借用了那一頭發。這就叫人看不真切,隱見半頰透胭脂,給人一種迷濛的美。

청삼인은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화방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선창도 자연 넓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정교하게 꾸며져서 협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자그마한 나무탁자 주위로 네 개의 작은 의자가 놓여 있었다. 주인 자리에는 벌써 전신에 흑의를 입은 소녀가 앉았는데 그 백의소녀처럼 긴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있었다. 그녀가 일부러 그랬는지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살짝 고개를 숙이자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 절반을 가렸다. 비파(琵琶)를 품에 안아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머리카락을 차용(借用)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뚜렷이 보지 못하게 하였고, 어렴풋이 보이는 한 쪽 뺨의 연지는 사람에게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주었다.
她的聲音卻如出谷黃營一般,婉轉發出了一縷清音,道。「葉公子請坐。」

그녀의 음성은 꾀꼬리 같아서 한 가닥 맑은 소리를 냈다.

“엽공자, 앉으세요.”
青衫人緩緩坐下,道:「玉蘭雙姝飛箋相召,葉某人如約而來。」
청삼인은 천천히 앉더니 말했다.
“옥란쌍매(玉蘭雙姝)가 편지를 보내어 부르시니 엽모는 약속대로 왔소.”
黑衣女笑一笑道:「正是愚姊妹奉函邀約。」
흑의녀가 웃으며 말했다.
“바로 저희 자매가 편지로 초대한 것입니다.”
青衫人道:「哦!姑娘是……」
청삼인이 말했다.
“아! 낭자는…”
顯然,他們過去並不相識。甚至見了面,也認不出來。
그들은 과거에 결코 아는 사이가 아님이 분명했다. 심지어 얼굴을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黑衣女道:「我是玉翠,舍妹蘭白。」
흑의녀가 말했다.
“나는 옥취(玉翠), 동생은 난백(蘭白)이예요.”
青衫人道:「幸會,幸會,不知姑娘邀約葉某,有何吩咐?」
청삼인이 말했다.
“만나서 반갑소. 낭자는 무슨 분부가 있어서 엽모를 초대했는지 모르겠구려?”
黑衣女不答問話,卻舉手互擊一掌。一個垂髯女婢,緩步行了過來,手中托著一個銀盤。銀盤中,一個細瓷茶杯,茶中香茗,散發出撲鼻的清香。女婢放下了銀盤。
흑의녀는 묻는 말에는 대답않고 손을 들어 손뼉을 한번 쳤다. 머리를 늘어뜨린 한 명의 여비가 천천히 걸어왔는데 수중에는 은쟁반을 받쳐들고 있었다. 은쟁반에는 자기로 된 작은 찻잔이 놓여 있고 찻 속에는 향명(香茗:어린 싹으로 만든 고급차)이 코를 찌르는 맑은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여비가 은쟁반을 내려놓았다.
黑衣女道:「葉兄,請用茶。」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 차를 드세요.”
青衣人低頭看,才發現那細瓷茶杯下面,壓著一封信。要取那封信,非得端起茶杯不可。

청의인이 고개를 숙여서 보고서야 그 찻잔 바닥이 한 통의 편지를 누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편지를 집으려면 찻잔을 들어올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青衫人道:「姑娘召葉某到此,不會是要我來品茗吧?」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 향명(香茗)을 품평하라고 엽모를 이곳으로 부른 것은 아니겠지요?”
黑衣女道;「好酒令人醉,好茶使人雅,葉兄名滿江湖,玉翠怎敢以俗人相待,請盡一杯香茗,聊盡心意。」
흑의녀가 말했다.
“좋은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좋은 차는 사람을 고상하게 만들지요.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엽형을 옥취가 어찌 감히 속인(俗人)으로 대접하겠어요. 한 잔의 향명을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시지요."
青衫人道;「無功不受祿。」
청삼인이 말했다.
“공(功)이 없으면 녹(祿)을 받지 않는 법이오.”
黑衣女道:「葉兄快人快語,既然清茶不入法眼,那請葉兄看信。」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은 시원시원하시군요. 기왕 차가 눈에 차지 않는다면 엽형은 편지를 보아주세요.”
青衫人道:「這信可是給我葉某人看的?」
청삼인이 말했다.
“이 편지는 나 엽모가 보라고 주는 것이겠구려?”
黑衣女子道:「正是要葉兄過目。」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이 봐주셔야 합니다.”
青衫人突然伸出左手,按在銀盤之上。銀盤中的茶杯緩緩升起。青衫人右手取過信箋。茶杯又落回原處。那信封上,寫了「機密」二字。信未封口,青衫人微微一皺眉頭,取出信箋。只看了第一句,青衫人的臉色已經變得很難看。但他還是忍耐著把信看完。看完了信,青衫人的神色也恢復了平靜,居然把信箋折疊得很好,又放回了原處。
청삼인이 돌연 좌수를 뻗어 은쟁반 위를 눌렀다. 은쟁반에 담긴 찻잔이 천천히 떠올랐고 청삼인은 우수로 편지를 편지를 집었다. 찻잔이 또 원래 자리로 도로 내려왔다. 그 편지봉투에는 “기밀(機密)” 두 글자가 씌어져 있었다. 봉투 입구는 봉해지지 않았다. 청삼인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편지지를 꺼냈다. 첫 구절을 보자마자 청삼인의 낯빛이 이미 보기 흉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참고 편지를 다 읽었다. 편지를 다 읽고나자 청삼인의 표정도 평정을 회복했다. 편지지를 잘 접어 또 원래 자리에 도로 내려놓았다.
黑衣女道:「葉兄看完了?」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은 다 보셨나요?”
青衫人道:「玉翠姑娘,在下讀書不多,但這封信,我還是看得明白。」
청삼인이 말했다.
“옥취낭자, 내가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편지는 잘 알아볼 수 있소.”
黑衣女道:「葉兄就是他們說的人了?」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이 바로 그들이 말한 사람인가요?”
青衫人道:「姑娘沒有找錯人,在下也確有一個綽號叫做七劍追魂。」
청삼인이 말했다.
“낭자는 사람을 잘못 찾지 않았소. 나는 확실히 칠검추혼(七劍追魂)이라는 외호를 가지고 있소.”
黑衣女歎息一聲,道:「那是說葉兄到現在已成名江湖,還沒有用過第八招殺人。」
흑의녀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말인즉, 엽형이 강호에서 명성을 이룬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는 데에 제 팔초를 써본 적이 없다는 말이군요.”
青衫人道:「事實上,我只用過五招,第六、七兩招,還沒有機會用過。」
청삼인이 말했다.
“사실상 나는 오 초를 쓴 적이 있을 뿐이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두 초는 아직 쓸 기회가 없었소.”
黑衣女道:「唉!十萬兩銀子,實在是一個大數目。」
흑의녀가 말했다.
“후! 십만 냥의 은자는 사실 아주 큰 금액입니다.”
青衫人道:「確也值得試試。」
청삼인이 말했다.
“확실히 한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소.”
黑衣女道:「聽葉兄的口氣,不準備成全我們姊妹了。」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이 우리 자매의 바람을 이루어주지 않겠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青衫人冷笑一聲,道:「王翠姑娘要在下成全的意思,就是在下束手就戮。」
청삼인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옥취낭자가 나더러 도와달라는 말은 내가 속수무책으로 죽임을 당하라는 의미요.”
黑衣女道:「葉兄,一個人活過百歲,也是難免一死,早死與晚死幾年,其實也沒有什麼太大的分別。」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 사람이 백 살을 넘게 살아도 한 번의 죽음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일찍 죽는 것과 몇 년 늦게 죽는 것도 사실 무슨 큰 차이가 없어요.”
青衫人道:「玉翠姑娘說的很有道理,只可借,在下還想多活幾年。」
청삼인이 말했다.
“옥취낭자 말이 일리가 있소. 다만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몇 년 더 살고 싶구려.”
黑衣女嫣然一笑,道:「葉兄,死有三種,一種是自然的死一種是被人殺死,還有一種是自絕而死,葉兄正值盛年,只怕行難自然死了,餘下兩種死法。不知葉兄感覺到哪一種好?」
흑의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엽형, 죽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자연적인 것, 한 가지는 남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 또 한 가지는 자결하는 것입니다. 엽형은 한창 왕성한 나이시니 자연사는 어려울 것 같고, 두 가지 죽는 법이 남았는데 엽형은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군요?”
青衫人道:「兩種都不好,如是玉翠姑娘一定要在下選一種我倒寧可是選擇被人殺死的好。」
청삼인이 말했다.
“두 가지 모두 좋지 않소. 만일 옥취낭자가 기어이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차라리 남에게 죽임을 당하는 쪽을 선택하겠소."
黑衣女道:「那真是一件很遺憾的事,因為,我和合妹,都不太喜歡殺人,只不過,形勢迫人時,只好勉強動手。」
흑의녀가 말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네요. 왜냐하면 나와 동생은 살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형세가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억지로 손을 쓸 수 밖에 없지요."
青衫人冷笑一聲道:「殺人的人,必須要冒一個很大的危險,那就是也有被人殺的可能!」
청삼인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살인하는 사람은 반드시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데 그것은 남에게 피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오!”
黑衣女道:「葉兄的意思是想殺我們姊妹了?」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의 말씀은 우리 자매를 죽이겠다는 뜻인가요?”
青衫人道:「刀劍本來無眼,如是動起手來,實在很難保證一個人不受傷害。」
청삼인이 말했다.
“도검은 본래 눈이 없소. 만일 손을 쓰게되면 다치지 않을 것을 보증하기란 매우 어렵소.”
黑衣女道:「葉兄,你是否知道,你如決定成全我們姊妹時,你會有很大的收穫。」
흑의녀가 말했다.
“엽형, 당신이 우리 자매의 바람을 이루어주기로 결정한다면 당신에게도 큰 수확이 있으리란 것을 아시나요? “
青衫人道:「我想不出,什麼收穫會比一個人的生命更重要。」
청삼인이 말했다.
“무슨 수확이 한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할지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구려.”
黑衣女道:「不知道葉兄是否聽說過『寧在花下死,做鬼也風流』這句話,玉蘭雙姝,都具有人間殊色。」
흑의녀가 말했다.
“차라리 꽃밭에서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풍류를 즐기겠다는 말을 엽형이 들으신 적 있는지 모르겠군요. 옥란쌍매는 모두 출중한 용모를 갖추고 있답니다."
她聲音柔美,聽起來,嬌脆動人,縱然是殺人取命的事,但在她口中說起來,也是那麼婉轉動聽。
그녀의 음성은 곱고 부드러워 듣고 있으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설령 사람을 죽이고 목숨을 뺏는 일이라도 그녀의 입에서 나오니 그렇게 듣기 좋았다.
青衫人望望一直坐在旁邊的白衣少女,道:「蘭白姑娘實在很美麗……」
청삼인은 줄곧 옆에 앉아있는 백의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백낭자는 참으로 아름답구려…”
黑衣女接道:「她可以和你對月談情,陪你喝幾杯最好的酒,她彈的一手好琵琶,也可以為你高歌一曲,她的歌喉也還不錯,湖心駛舟,對月情話,那真是人間美事,葉兄何樂不為呢?」
흑의녀가 말했다.
“그녀는 당신과 달을 보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당신을 모시고 몇 잔의 가장 좋은 술을 마실 수 있어요. 그녀는 비파를 솜씨 좋게 튕기며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답니다. 그녀의 목청도 나쁘지 않아요. 호심(湖心)으로 배를 몰아서 달을 보며 정담을 나누는 것은 인간세상에서 정말 멋진 일인데 엽형이 무엇 때문에 하려 하지 않겠어요?"
青衫人道:「只可惜蘭白姑娘之美,還無法使在下陶醉到不要命的程度。」
청삼인이 말했다.
“다만 애석하게도 난백낭자의 미색은 나로 하여금 목숨도 필요치 않을 정도로 도취시키지는 못하오."
黑衣女道:「那你為什麼不仔細的看看我呢?我和舍妹有很多的不同。」
흑의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왜 나를 자세히 보지 않으시나요? 나와 동생은 다른 데가 아주 많답니다.”
青衫人搖搖頭,道:「在下實在瞧不出來。」
청삼인이 말했다.
“나는 알아보지 못하겠소.”
白衣女忽然站起身子,道:「這人冥頑不靈。不用和他談了。」
백의녀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이 사람은 미련하고 융통성이 없으니 그와 이야기하지 마세요."
黑衣女微微一笑,柔聲說道:「妹妹,葉公子是江湖上有名的劍手,真要動起手來,只怕我們都未必是他的敵手。」
흑의녀가 빙그레 웃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 엽공자는 강호에서 유명한 검수(劍手)이시다. 정말 손을 쓰게 되면 우리가 반드시 그의 적수가 된다고는 못할 것 같구나.”
青衫人道:「王翠姑娘如此謙虛,使在下覺著奇怪。」
청삼인이 말했다.
“옥취낭자가 이같이 겸허하니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구려."
黑衣女子微微一笑,道:「小妹說的都是肺腑之百我不喜刀來劍往的拚殺,那場面大殘忍。」
흑의녀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소매의 말은 모두 폐부(肺腑)에서 나온 말이랍니다. 나는 칼과 검이 오고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장면은 너무 잔인해요.”
青衫人看她說的十分認真,實有著啼笑皆非之感,這兩個女飛函相召,把他約來太湖畫舫之上,目的只是要取他的性命,分明是一場血腥搏殺,她卻偏偏又把它說成了無邊風月。

청삼인은 몹시 진지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어이가 없다고 느꼈다. 이 두 여자가 편지로 그를 태호의 화방으로 부른 목적은 오직 그의 목숨을 취하는 것이니 한바탕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분명한데 그녀는 도리어 한사코 그것을 멋진 풍경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似乎是玉翠姑娘早已看透了青衫人心中的隱密,微微一笑,道:「葉兄,殺人,也是一種藝術,要殺得不帶血腥氣,要死得迅速,小妹一向反對動刀動槍的硬性搏殺,強存弱亡。」
옥취낭자는 벌써 청삼인의 마음 속 비밀을 꿰뚫어 본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엽형, 살인도 일종의 예술이랍니다. 죽이려면 피비린내를 동반하지 않고 신속하게 죽여야 합니다. 소매는 언제나 칼부림하여 강자가 살아남고 약자가 죽는 융통성 없는 싸움은 반대합니다."
青衫人冷笑一聲:「老實說,在下已經在江湖上闖蕩了不少時候,也有不少人花錢僱請親手,要買我葉長青一條命,不過。葉某,從卻從未遇上過姑娘這樣的殺人方法,玉蘭雙姝本是江湖上有名的殺手,現在好像是在向我葉某人求命了。」
청삼인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미 적잖은 시간 강호를 떠돌았는데 돈을 들여서 살수를 고용해 나 엽장청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도 적지 않았소. 그러나 엽모는 여지껏 낭자와 같은 이런 살인방법은 만나본 적 없소. 본래 강호에서 유명한 살수인 옥란쌍매는 이제 나 엽모에게 목숨을 요구하는 것 같구려.”
黑衣女突然一拂垂在臉上的秀髮,目光投注葉長青的臉上,一笑道:「不論葉兄如何想法,但小妹總覺著,用刀劍去殺人,實在是最不藝術的方法。」
흑의녀가 돌연 얼굴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털어내어 엽장청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엽형이 어떻게 생각하든 소매는 도검을 써서 살인하는 것은 가장 예술적이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葉長青冷冷說道:「玉翠姑娘,在下不想再談這件事了,如果你們玉蘭雙姝,有信心勝得過我葉某人手中之劍,那就請立刻出手,如是你們沒有勝我的信心,不肯出手,區區就告辭了。」
엽장청이 냉랭하게 말했다.
“옥취낭자,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소. 만약 당신들 옥란쌍매가 나 엽모 수중의 검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즉시 출수하고, 나를 이길 믿음이 없어서 출수하지 않겠다면 나는 이만 가보겠소.”
黑衣女緩緩站起身子,道;「葉兄想走了。」
흑의녀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엽형은 떠나고 싶으시군요.”
直到此刻,葉長青才算真正的看情楚那黑衣女子的模樣。她不算太美,甚至沒有蘭白美,但她確和蘭白不同。她全身都散發著一種媚態,尤其是那一對圓圓的大眼卻似有著無限的情意。葉長青接觸到了那種目光,立刻有著莫名的奇異感覺。只想撲上前去、把她攬入懷中。但他忍住了。忍下了那股衝動。葉長青究竟是久走江湖的人、立刻警覺到那樣誘惑的目光充滿著吸力。

그때가 되어서야 엽장청은 그 흑의여자의 생김새를 진정으로 똑똑히 본 셈이었다. 그녀는 그리 아름답다고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난백과 같은  아름다움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난백과 달랐다. 그녀 전신에서는 일종의 교태가 발산되었다. 더우기 그 한 쌍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에는 무한한 정이 있는 듯했다.
엽장청은 그 눈빛을 접하자 즉시 이름모를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덮쳐가서 그녀를 품 속에 끌어안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참았다. 그 한 줄기 충동을 참았다. 엽장청은 어쨌든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다. 그런 유혹의 눈빛이 충만한 흡인력에 즉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他閉上了眼睛,吸一口氣,忽然間覺著咽喉之上一涼。等他睜眼睛時,一把鋒利的短刀已然逼上了他的咽喉。現在,葉長青相信了。只可惜相信得晚了一些。葉長青感覺那鋒利的寒刃,緊貼咽喉之上。只要對方輕輕一揮,立刻可以割了他項上的人頭。至少,可以割斷了他的喉管。
그는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들이쉬었다. 별안간 인후(咽喉)가 서늘해짐을 느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한 자루 예리한 단도가 이미 그의 인후에 다가와 있었다. 이제 엽장청은 믿었다. 단지 좀 늦게 믿어서 애석할 뿐이었다. 엽장청은 그 예리하고 서늘한 날이 인후에 바짝 붙어있음을 느꼈다. 상대가 살짝 휘두르기만 하면 즉시 그의 목을 벨 수 있었다. 적어도 그의 숨통은 끊을 수 있었다.
玉翠微微一笑,緩緩說道:「葉兄,這就是你所指的殺人了法了。」
옥취가 미소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엽형, 이것이 바로 당신이 이야기했던 살인법입니다."
葉長青道。「在下既然已經中計被擒,殺剮悉憑尊便。」
엽장청이 말했다.
“기왕 내가 계략에 당하여 사로잡혔으니 죽이든 찢어발기든 마음대로 하시구려.”
黑衣女道:「沒有人要殺你,也沒有人敢殺你,小妹只是想向你證明一下,你的想法,未必就是對的。」
흑의녀가 말했다.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도, 당신을 감히 죽일 사람도 없어요. 소매는 단지 당신의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님을 증명하고 싶을 뿐입니다.”
葉長青道:「不論什麼原因,總是被一刀抵在咽喉之上。」
엽장청이 말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인후에 일도가 닿고 말았구려."
黑衣女突然出手加電,點了葉長青兩處穴道,收起了短刀,笑一笑,道:「葉兄,現在.你想怎麼死?」
흑의녀가 돌연 번개같이 출수하여 엽장청의 혈도 두 곳을 찌르고는 단도를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엽형, 이제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나요?”
這艘畫舫。停在湖水之中,放眼望,目力所及處,不見人蹤、船影。
이 한 척의 화방은 호수 가운데에 정지하고 있어서 눈을 돌려보아도 시선이 미치는 곳에는 인적도, 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葉長青輕輕吁一口氣,道:「我想請姑娘早些下手。」
엽장청은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낭자가 빨리 손을 써주기를 부탁하고 싶소.”
黑衣女道:「你如此固執,我們之間,很難有轉圈之餘地,你既然急著要死,小妹只好成全你的心願了。」
흑의녀가 말했다.
“당신이 이같이 고집을 부리면 우리들 간에 중재의 여지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기왕 빨리 죽고자 하니 소매는 당신의 심원(心願)을 이루어드릴 수 밖에 없군요.”
葉長青雙目一閉,道:「姑娘只管出手,我葉長青認命了。」
엽장청은 두 눈을 감더니 말했다.
“낭자는 얼마든지 출수하시오. 나 엽장청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겠소.”
黑衣女子笑一笑,道:「葉兄,我怕看到血,殺一個人,殺的血淋淋的,實在是一件很不藝術的事情,所以,小妹想請葉兄喝一杯毒酒如何?」
흑의녀가 웃더니 말했다.
“엽형, 나는 피보기가 겁나요. 유혈이 낭자한 살인은 참으로 예술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엽형이 한 잔의 독주(毒酒)를 마셔주시면 좋겠는데 어떠신가요?”
葉長青道:「毒酒?」
엽장청이 말했다.
“독주?”
黑衣女子道:「一杯很毒的酒,喝下去立刻可以致命。」
흑의녀가 말했다.
“아주 독한 술입니다. 마시면 즉시 죽음에 이를 수 있지요."
面對著生死大事,葉長青還笑得出來,笑一笑,道:「只要是死亡,不論怎麼樣死去都好。」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앞에 두고 엽장청은 아직 웃을 수 있었다. 씩, 웃더니 말했다.
“죽기만 한다면 어떻게 죽어도 좋소.”
他對落於兩個女子之手,心中十分難過,只求一死解脫。蘭白姑娘,早已經端來了一杯酒。碧綠色的酒,有一股濃烈的撲鼻香氣。
두 여자의 손에 떨어진 것에 대해 그는 마음 속으로 몹시 괴로워서 오직 죽어서 해탈(解脫)하고자 했다. 난백낭자는 벌써 한 잔의 술을 따라서 왔다. 벽록(碧綠)색의 술에서는 한 줄기 코를 찌르는 짙은 향기가 났다.
黑衣女道:「喝下去這杯酒,你會不知不覺的死去。」
흑의녀가 말했다.
“이 술을 마셔요.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죽을 거예요.”
葉長青道:「這杯酒清香撲鼻,似乎不像毒酒。」
엽장청이 말했다.
“술향기가 코를 찌르는데 마치 독주가 아닌 것 같소.”
玉翠笑一笑,道:「小妹一向是心懷慈悲,就算是在殺人的時候,也是殺的文文明明,使死者心中很舒眼。」
옥취가 웃으며 말했다.
“소매는 언제나 자비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설령 살인할 때라고 해도 고상하게 죽여서 사자(死者)의 마음을 편하게 한답니다.”
葉長青道:「我一點也不覺得舒服,我希望的死法,是拔劍而鬥,如果姑娘能憑武功殺了我,在下才死的心眼口服。」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조금도 편하게 느끼지 않소. 내가 바라는 죽는 방식은 검을 뽑아 싸우는 것이오. 만약 낭자가 무공으로 나를 죽일 수 있다면 나는 비로소 진심으로 승복하며 죽겠소."
蘭白已把那杯毒酒送到了葉長青的口邊。葉長青一張嘴喝下了滿杯碧綠色的酒。酒味很芬芳,但卻立刻使葉長青暈了過去。
난백은 이미 독주가 든 잔을 엽장청의 입가로 가져갔다. 엽장청은 입을 벌려 잔 가득히 든 벽록색 술을 마셨다. 술맛은 매우 향기로웠다. 하지만 즉시 엽장청을 혼절하게 만들었다.
黑衣女笑一笑,道:「二妹,放出信號,叫他們來帶人。」
흑의녀가 웃으며 말했다.
“이매, 신호를 내보내어 그들에게 사람을 데려가라고 해라.”
蘭白放出了信號。那是一枚高空旗花火炮。一道藍煙,直衝霄漢,升高了五六丈後,突然響起了一聲爆震。響聲過後不久,一艘魚舟疾馳而至。魚舟緊靠著畫舫,停了下來。一個身著灰布褲褂的大漢,突然跳上了畫舫。灰衣大漢回顧了一眼,舉步行入艙中。玉翠已然坐回原位,長髮垂下,遮住了大半張臉。蘭白站在艙門處,徐來的微風,輕輕的飄起她垂肩長髮。
난백은 신호를 내보냈다. 그것은 하늘 높이 쏘아올린 기화(旗花:폭죽) 화포였다. 한 줄기 남색 연기가 곧장 하늘로 치솟아 오륙 장 높이로 솟아오르더니 돌연 폭음이 났다. 소리가 나고 오래지 않아 한 척의 고깃배가 빠르게 치달아 왔다. 고깃배는 화방에 바짝 붙어서 멈추었다. 회포 마고자를 입은 한 명의 대한이 돌연 화방에 뛰어올랐다. 회의대한은 한 번 둘러보고는 걸음을 옮겨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옥취는 이미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앉아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난백은 창 문에 섰는데 천천히 불어오는 미풍이 어깨로 늘어진 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나부꼈다.
玉翠姑娘嬌脆的聲音,傳了過來,道:「周總管,看看是是你們要的葉長青。」
옥취낭자의 부드러우면서도 또렷한 음성이 전해왔다.
“주총관(周總管), 당신들이 요구한 엽장청이 맞는지 한번 보세요.”
周總管低下頭去,看的很仔細,而且,伸出了右手,在葉青的臉上滑動了兩下,確定他沒有戴面具,點點頭,道:「是他葉長青。」
주총관은 머리를 숙여 자세히 보았다. 뿐만 아니라 우수를 뻗어 엽장청의 얼굴을 두 번 문질러 보고 그가 면구(面具)를 쓰고 있지 않음을 확신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엽장청이 맞구려.”
玉翠道:「周總管看清楚了?」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은 똑똑히 보셨나요?”
周總管道:「看清楚了,姑娘交給在下的是貨真價實的七劍迫魂。」
주총관이 말했다.
“똑똑히 보았소. 낭자가 나한테 넘겨준 것은 틀림없는 칠검추혼이오."
玉翠姑娘笑一笑,道:「幸未辱命。」
옥취낭자가 웃더니 말했다.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군요.”
周總管道:「玉蘭雙姝,果然名不虛傳,在下好生佩服,不知在下可否把人帶走。」
주총관이 말했다.
“옥란쌍매는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려. 나는 몹시 감탄했소. 내가 사람을 데려가도 되겠소?”
玉翠姑娘笑一笑,道:「周總管,帶來銀子沒有?」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 은자는 가져왔겠지요?”
周總管道:「銀子不是早已付清了嗎?」
주총관이 말했다.
“은자는 벌써 지불하지 않았었소?”
玉翠歎口氣,道:「想不到周總管竟然不清楚這件事。」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께서 일처리가 분명하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周總管道:「就在下所知,咱們好像已付姑娘十萬銀票。」
주총관이 말했다.
“우리가 이미 낭자에게 십만 은표(銀票)를 지불한 것으로 나는 알고 있소.”
玉翠道:「那十萬銀子,是葉長青的人頭,但我現在給你的是一個活人,活的七劍追魂葉長青。」
옥취가 말했다.
“그 십만 은자는 엽장청의 몸값이지요. 하지만 내가 지금 당신에게 넘겨주는 것은 산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칠검추혼 엽장청이란 말입니다.”
周總管道:「其實,葉長青的生死並不重要,重要的是我們要得到他。」
주총관이 말했다.
“사실 엽장청의 생사는 결코 중요치 않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를 손에 넣는 것이오.”
玉翠笑一笑,道:「周總管,這麼說,咱們這生意就很難說了。」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 그렇다면 우리의 이 거래는 장담하기 어렵군요.”
周總管道:「簡單得很,姑娘割下葉長青的人頭,交給周某人帶回去就是。」
주총관이 말했다.
“아주 간단하오. 낭자가 엽장청의 머리를 잘라 주모(周某)에게 가져오면 그만이오.”
玉翠搖搖頭,道:「我擒到了活的葉長青,可以多賣兩萬兩銀子,為什麼要把他殺死呢?」
옥취가 말했다.
“나는 살아있는 엽장청을 사로잡았고, 이만 냥의 은자를 더 벌 수 있는데 왜 그를 죽이겠어요?”
周總管道:「但在下來此之時,並未帶錢……」
주총관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올 때 돈을 가져오지 않았소…”
玉翠接道:「其實,那也很容易辦,你回去取了銀子再來。」
옥취가 말했다.
“사실 그것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돌아가서 은자를 가지고 다시 오세요.”
周總管道:「玉翠姑娘,可否先把人交給在下帶走,三日之內,在下一定把銀票送到?」 
주총관이 말했다.
“옥취낭자, 먼저 사람을 넘겨주어 내가 데려갈 수 있겠소? 삼일 안에 반드시 은표를 보내겠소.”
玉翠道:「周總管的意思不錯,不過兩萬銀子,不是個小數目,我不想冒這個險。」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의 생각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만 냥 은자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나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周總管道:「冒險?難道姑娘怕在下賴帳?」
주총관이 말했다.
“모험? 설마 낭자는 내가 떼먹을까 염려되시오?”
玉翠嫣然一笑,道:「這個我倒不怕,我想你周總管也不敢賴帳。」
옥취가 생긋, 웃더니 말했다.
“그건 내가 겁나지 않아요. 나는 주총관께서 감히 떼먹지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周總管道:「世上如若有人敢賴玉蘭雙姝的帳,那個人一定是活得不耐煩了。」
주총관이 말했다.
“세상에 만약 옥난쌍매의 빚을 떼먹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사는 것이 귀찮은 자요.”
玉翠歎息一聲,道:「我擔心的是恐怕你周總管沒有保護這位葉長青的能力。」
옥취가 말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주총관께 이 엽장청을 보호할 능력이 없을 것 같다는 점이예요.”
周總管道:「玉翠姑娘,在於希望你再考慮一下。」
주총관이 말했다.
“옥취낭자, 나는 당신이 다시 한번 고려해주기를 바라오.”
玉翠姑娘緩緩說道:「我想周總管還是拿銀子來再說吧!」
옥취가 말했다.
“나는 주총관이 은자를 가지고 와서 다시 이야기하시기를 바랍니다!”
周總管歎息一聲,道:「玉翠姑娘,我想,這姓葉的有不少的朋友,如若把他留在這畫舫之上,只怕是不太妥當。」
주총관이 말했다.
“옥취낭자, 내 생각에 이 엽가에게는 적잖은 친구들이 있소. 만약 그를 이 화방에 둔다면 적절치 않는 것 같소.”
玉翠道:「你周總管既然知道葉長青有不少的朋友,自然也該明白,他那些朋友,一定會替他報仇?」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 당신이 이왕 엽장청에게 많은 친구가 있음을 알고 계시니 당연히 그 친구들이 반드시 복수를 하리라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周總管點點頭。
주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玉翠道:「我們邀約葉長青的事,並非隱秘,我想一定有不少人知道這件事,葉長青的朋友,—定會追逼我們說出他的下落。」
옥취가 말했다.
“우리가 엽장청을 초청한 일은 결코 비밀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많은 사람이 이 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엽장청의 친구는 반드시 그의 소재를 털어놓으라고 우리를 핍박할 것입니다.”
周總管道:「玉翠,行有行規,咱們已付了十萬兩白花花的銀子,我們之間約定,大家自然都應遵守。」
주총관이 말했다.
“옥취, 장사에는 장사의 규칙이 있소. 우리는 이미 십만냥의 은자를 지불했소. 우리들 간의 계약은 준수되어야 하오.”
玉翠道:「是我們不守約,還是你們不守約?」
옥취가 말했다.
“우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요 아니면 당신들이 지키지 않았나요?”
周總管呆了一呆,道:「我們要死人,割下葉長青的人頭,我帶走。」
주총관이 말했다.
“우리는 죽은 사람을 원하오. 엽장청의 머리를 잘라서 내가 가져 가리다.”
說動就動,話落口,手中已多了一口鋒利的匕首。刀鋒已切了下去。一雙手。雪白滑膩的手,無聲無息的伸了過來。五根纖纖的玉指,抓在周總管握力的右腕之上。刀鋒距離葉長青的頸子,還有三寸。
하겠다고 말하자마자 행동에 나섰다. 말이 떨어지자 수중에는 이미 예리한 비수가 들려 있었다. 칼끝은 이미 잘라 내려갔다. 한 쌍의 손이었다. 백설같이 매끄러운 손이 소리도 없이 뻗어왔다. 다섯 개의 섬세한 손가락이 칼을 쥔 주총관의 오른손목을 움켜잡았다. 칼끝은 엽장청의 머리에서 아직 삼 촌의 거리가 있었다.
周總管回過頭,緩緩說道:「蘭白姑娘,這是什麼意思?」
주총관이 고개를 돌려 천천히 말했다.
“난백낭자, 이건 무슨 의미요?”
蘭白道:「我們抓的是活人,你為什麼要殺他?」
난백이 말했다.
“우리가 잡은 것은 산 사람이예요. 당신은 왜 그를 죽이려 하나요?”
周總管道:「我們付了十萬銀子,買的是葉長青的人頭。」
주총관이 말했다.
“우리가 십만 은자를 지불해서 산 것은 엽장청의 머리요.”
蘭白冷笑一聲道:「可是我們的約定上有一條,如是交活人要多收兩萬銀子,為了這兩萬銀子,我們費了不少的工夫,周總管不覺得這樣大便宜了?」
난백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러나 우리 계약서에는 산 사람을 넘겨주면 이만 은자를 더 받는다는 조항이 있어요. 은자 이만 냥을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주총관은 아주 싸다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周總管道:「在下既然未帶銀子,自然也不能沾你姑娘的光。」
주총관이 말했다.
“나는 은자를 가지고 오지 않았고, 당연히 낭자 당신에게서 이득을 챙겨서도 안되겠구려."
玉翠笑一笑,道:「他喝了一杯五日醉,五天之內,絕對不會醒過來,去取銀子。我們在這裡等你們三天,三天之後。我們就不等了,那時候,我們可以放了葉長青……」
옥취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 잔의 오일취(五日醉)를 마셨고 오일 안에 절대 깨어나지 않을 거예요. 가서 은자를 가져오세요. 우리는 여기서 당신을 삼일 동안 기다리겠어요. 삼일 뒤에는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때는 우리가 엽장청을 놓아줄 수도 있어요….”
周總管急道:「姑娘,你們已收過了十萬銀子,怎能如此不講信約。」
주총관이 급히 말했다.
“낭자, 당신들은 이미 십만 은자를 받았소. 어찌 이같이 약속을 중시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오?"
玉翠道:「周總管,不守約定的是你,為什麼明明一個大活人,你卻當作死人收?」
옥취가 말했다.
“주총관, 약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당신입니다. 왜 뻔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하여 받아가려는 겁니까?"
蘭白右手五指一、周總管手中的刀,掉在船板上。

난백이 오른손의 다섯손가락을 오므리자 주총관 수중의 칼이 갑판 위로 떨어졌다.
周總管道:「兩位姑娘,你們不能這樣對待主顧。」
주총관이 말했다.
“두 분 낭자, 당신들은 주요 고객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되오.”
蘭白道;「玉蘭雙姝,從來沒有遇上你這麼囉嗦的主顧。」
난백이 말했다.
“옥란쌍매는 여태껏 당신 같이 수다스러운 고객을 만난 적이 없어요.”
右手忽然加力一送,周總管身子不由自主轉到艙門口處。這艘畫舫、本來不大。蘭白飛起了一腳,踢在周總管的臀部之上。幸好,他乘來的漁舟,就在旁邊、立刻被救了上去。
우수에 문득 힘을 가하여 밀자 주총관의 몸은 자기도 모르게 선창 문까지 굴렀다. 이 화방은 본래 크지 않았다. 난백이 발길질을 날려 주총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다행히 그가 타고 온 고깃배가 옆에 있어서 즉시 끌어올려 구해졌다.
畫舫中傳出來玉翠的聲音;道:「周總管,三天,由現在算,後天日落時分,你如果還不來,我們就不等了。」
화방 안에서 옥취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주총관, 삼 일입니다. 지금부터 계산해서 모레 해질 무렵까지 당신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기다리지 못합니다.”
周總管的後腰,痛的很厲害,蘭白那一腳,實在踢得不輕。
주총관의 등허리는 몹시 아팠다. 난백의 그 발길질은 참으로 가볍지 않았던 것이다.
周總管忍著痛高聲說道:「兩位姑娘,不論如何,三日之約,在下一定趕到,只是太湖如此廣大,你們泛舟太湖,我們要到哪裡去找?」
주총관은 아픔을 참고 고성으로 말했다.
“두 분 낭자, 어찌 되었든 삼 일의 약속이오. 내 반드시 달려오리다. 다만 태호가 이렇게 크고 넓고, 당신들은 태호에 배를 타고 있소. 우리가 어디로 가서 찾아야겠소?”
玉翠道:「你知道蘆葦林吧!距離此處不遠,我們在蘆葦林相見。」
옥취가 말했다.
“당신은 노위림(蘆葦林)을 아실 거예요! 거리가 이곳에서 멀지 않지요. 우리 노위림에서 만나기로 해요.”
周總管道:「好,一言為定。」
주총관이 말했다.
“좋소. 한 마디로 정했소.”
漁舟掉過船頭,急馳而去。
고깃배는 뱃머리를 돌리더니 급히 달려가버렸다.
望著急去的漁舟,蘭白緩緩說道:「大姐,咱們真的要等他嗎?」
급히 떠나가는 고깃배를 바라보며 난백이 천천히 말했다.
“큰언니, 우리는 정말 그를 기다려야 하나요?”
玉翠笑一笑,道:「兩萬銀子,不是個小數字,自然要等。」
옥취가 말했다.
“이만 냥의 은자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당연히 기다려야지.”
蘭白道:「這姓葉的呢?難道咱們就把他擺在這畫舫之上?」
난백이 말했다.
“이 엽가는요? 설마 그를 이 화방에 놓아두어야 하나요?”
玉翠道:「他喝了一杯五日醉,五日之內不會醒過來,先把他捆起來,丟在艙中……」
옥취가 말했다.
“그는 한 잔의 오일취를 마셨다. 오일 안에는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선 그를 묶어서 선창 안에 던져넣자..."
突然間,玉翠閉上了嘴巴!蘭白也露出了很吃驚的神情。原來,躺在艙中的葉長青,突然坐了起來,而且,順手抓過身側的長劍。
별안간 옥취가 입을 다물었다! 난백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래 선창 안에 누워있던 엽장청이 돌연 일어나 앉은 것이다. 게다가 그대로 곁에 있던 장검을 손으로 집었다.
葉長青臉上帶著微笑,道:「貴姊妹的五日醉,並不太好,所以,我很快的醒了過來。」
엽장청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귀자매의 오일취는 그다지 좋지 않구려. 그래서 나는 아주 빨리 깨어났소."
玉翠道:「喝了五日醉的人,不醉五天,至少也要三天,你很快醒過來,那是因為你根本沒有喝下去。」
옥취가 말했다.
"오일취를 마신 사람은 닷새는 깨어나지 못하고 적어도 삼 일이 걸리는데 당신은 아주 빨리 깨어났군요. 그건 당신이 근본적으로 마지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葉長青微一挺腰,忽然站了起來,笑道:「姑娘實在很聰明,你們那杯五日醉,我已經吐了出來,而且,姑娘的點穴手法也不太好,所以,我還能聽到你們的談話,其實,你們應該把我交給周總管的。」
엽장청은 살짝 허리를 펴자 벌떡 일어섰다.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참으로 총명하구려. 당신들의 그 오일취를 나는 이미 토해냈소. 게다가 낭자의 점혈수법도 그리 훌륭하지가 않았소. 그래서 나는 당신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오. 사실 당신들은 나를 주총관에게 넘겼어야 했소."
玉翠笑一笑,道:「我也一直在奇怪,七劍迫魂怎麼會這樣容易對付。」
옥취가 웃으며 말했다.
"칠검추혼이 어찌 이렇게 상대하기 용이할까 하면서 나도 줄곧 이상했었어요." 
葉長青道:「其實,你們已經收過了別人十萬銀子,那不是一個小數目,何必又貪心多要兩萬銀子呢?」
엽장청이 말했다.
"사실 당신들은 이미 십만 냥을 받았소. 그것은 작은 액수가 아닌데 왜 하필 또 이만 냥을 더 탐내시오?"
玉翠道:「所以,你葉大俠準備對付我們姊妹了?」
옥취가 말했다.
"그래서 엽대협은 우리 자매를 처치할 작정인가요?"
蘭白冷冷道:「我們既然敢做,就不會害怕,大不了放手一拼。」
난백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이왕 감히 저질렀으니 두려워할 리가 없어요. 기껏해야 마음껏 한번 싸우는 것이지요."
玉翠笑道:「小妹總覺得拔刀而鬥,血流五步,有點匹夫之勇,不是智者所為。」
옥취가 웃으며 말했다.
"소매는 칼을 뽑아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은 필부지용(匹夫之勇)이지 지자(智者)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葉長青道:「你們加害我葉某人的事,我葉某人可以不追究不過」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들이 나 엽모를 가해한 일은 내가 추궁하지 않을 수 있소."
玉翠接道:「要有條件?」
옥취가 말했다.
"조건이 있겠지요?"
葉長青道:「不錯,有條件。」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조건이 있소."
玉翠道:「希望那條件不會太困難。」
옥취가 말했다.
"그 조건이 너무 곤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葉長青道:「對你們玉蘭雙姝來說,那該是一件輕而易舉的事,只要你們告訴我那周總管的來歷。」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들 옥난쌍매에게는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오. 당신들이 나에게 주총관의 내력을 알려주기만 하면 되오."
玉翠道:「行有行規,這一點,實在很抱歉,小妹不能洩露出僱主的機密。」
옥취가 말했다.
"장사에는 규칙이 있답니다. 정말 미안하지만 소매는 의뢰인의 기밀을 누설할 수 없어요."
葉長青道:「那只好求其次了。」
엽장청이 말했다.
"그러면 부차적인 일을 요구할 수 밖에 없구려."
玉翠道:「說下去。」
옥취가 말했다.
"말하세요."
葉長青道:「把我交給那周總管帶走。」
엽장청이 말했다.
"나를 주총관에게 데려가 주시오."
玉翠道:「就這樣子交給他嗎?」
옥취가 말했다.
"이렇게 그에게 넘기라고요?"
葉長青道;「難道還要我再喝一杯五日醉?」
엽장청이 말했다.
"설마 내가 다시 오일취를 마셔야겠소?"
玉翠道:「不喝五日醉,至少,也該把你綁起來,周總管是一個很精明的人。」
옥취가 말했다.
"오일취를 마시지 않아도 적어도 당신을 묶어야 해요. 주총관은 아주 영리한 사람입니다."
葉長青道:「玉翠姑娘實在是一個很有智慧的人,在下是望塵莫及,不過,這件事,在下是很難同意。」
엽장청이 말했다.
"옥취낭자는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군요. 나는 발 밑에도 미치지 못하겠구려. 그러나 그건 내가 동의하기 어렵소."
王翠姑娘歎息一聲,道:「葉大俠,這就使我們很為難了,總不能讓我們把收到的十萬銀子退回去吧?」
옥취가 말했다.
"엽대협, 이거야말로 우리를 몹시 난처하게 만드는군요. 어쨌든 우리더러 받은 십만 냥을 되돌려 주라고 해서는 안돼요."
葉長青道:「那是姑娘的事了,姑娘如是一定要把在下綁起來,只怕要姑娘拿出一點真實的本領來了。」
엽장청이 말했다.
"그건 낭자의 일이오. 낭자가 기어코 나를 묶어야겠다면 낭자는 진실된 솜씨를 끄집어내야만 하오."
玉翠姑娘道:「動手一戰。」
옥취가 말했다.
"일전을 벌이자고요?"
葉長青笑一笑道:「除此之外,我想不出什麼更好的辦法了。」
엽장청이 말했다.
"그것 말고는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구려."
蘭白道:「大姐,這個人桀驁不馴,他還認為咱們真的怕他了。」
난백이 말했다.
"큰언니, 이자는 사납고 고집스럽군요. 그는 우리가 정말로 그를 겁낸다고 여기고 있어요."
葉長青冷冷一笑,道:「蘭白姑娘說的不錯,兩位姑娘如是不拿一點本領出來,只好有勞兩位送在下一趟了。在下總不能長留在兩位姑娘這畫舫之上。」
엽장청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백낭자의 말이 맞소. 두 분 낭자가 한 점 솜씨를 꺼내지 못하겠다면 나를 보내주셔야만 되겠소. 나는 두 분 낭자의 이 화방에 오래 머물 수 없소."
玉翠緩緩站起身子,歎息一聲,道:「葉兄一定要走,小妹只好留客了。」
옥취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엽형이 기어이 가시겠다면 소매는 손님을 붙잡아야만 하겠군요."
突然一個轉身,一指點向前胸。葉長青揮手一封,踢出一腳。蘭白迅快的移動身子,站在艙門口處。玉翠柳腰輕擺,欺到葉長青的身前,現手連環拍出,一連八掌。這座畫舫艙中的地方,實在很小,只適合一些小巧的工夫。
돌연 몸을 빙글, 돌리더니 가슴을 향해 일지(一指)를 찔렀다. 엽장청은 손을 휘둘러 막더니 발을 내질렀다. 난백은 재빠르게 몸을 이동하여 선창 문에 섰다. 옥취가 버들허리를 살짝 흔들자 엽장청의 앞에 이르렀고 연달아 팔장을 쳐냈다. 이 화방의 선창 안은 아주 좁은 장소여서 오직 작고 정교한 무공에 적합했다.
葉長青左手提著長劍,只能用右手封擋玉翠的攻勢。玉翠八掌凌厲的攻勢,把葉長青逼退了兩步。退兩步,已到了艙壁之前。但他總算把玉翠的八招一氣呵成的攻勢給封開了。玉翠只要再攻兩招,葉長青就無可退之處,只有硬行封擋玉翠姑娘的攻勢了。
엽장청은 왼손에 장검을 들고 오른손을 사용하여 옥취의 공세를 막아야만 했다. 옥취는 팔장의 매서운 공세로 엽장청을 두 걸음 뒤로 밀어냈다. 두 걸음 물러나자 이미 선창 벽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는 옥취의 막힘없이 일사천리 같은 팔초의 공세를 그럭저럭 막으며 흘려보냈다. 옥취가 다시 두 초를 더 공격하면 물러날 곳 없는 엽장청은 옥취낭자의 공세를 억지로 받아서 막아야만 했다.
但玉翠卻停手來攻,反而微微一笑,道:「葉大俠,這地方方狹小了些,你雖有絕世劍術,但卻無法施展,形勢受了很大的限制。」
하지만 옥취는 공격해 오던 손을 멈추고 반대로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엽대협, 이 장소는 좀 협소해서 비록 당신에게 절세적인 검술이 있지만 시전할 수 없어요. 크게 제한을 받는 형세로군요."
葉長青道:「這船艙雖然不大,但卻未必能夠真的困得住我。」
엽장청이 말했다.
"이 선창이 비록 크지 않지만 나를 반드시 가두어 둘 수는 없소."
玉翠道:「至少,我也證明了一件事。」
옥취가 말했다.
"적어도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증명했어요."
葉長青道:「什麼事?」
엽장청이 말했다.
"어떤 일이오?"
玉翠姑娘道:「小妹如若放開手,也可以和葉大俠一戰。」
옥취가 말했다.
"소매가 만약 마음껏 손을 쓰면 엽대협과 일전을 벌일 수 있어요."
葉長青道:「姑娘認為剛才那幾招佔了優勢?」
엽장청이 말했다.
"낭자는 방금 전의 몇 초가 우세를 점했다고 여기시오?"
玉翠道:「剛才只有我一個人出手,而舍妹的武功,決不在我之下。」
옥취가 말했다.
"방금 전에는 단지 나 한 사람만 출수했고 동생의 무공은 결코 나의 아래가 아니랍니다"
葉長青冷笑一聲,道:「玉蘭雙姝要倚多為勝⋯⋯」
엽장청이 말했다.
"옥란쌍매는 사람 수로 승리를 취하려 하는구려..."
玉翠接道:「是啊!我們不但要聯合出手,而且,就在這船艙之中和你動手。」
옥취가 말했다.
"그래요! 우리는 연합하여 출수할 뿐만 아니라 이 선창 안에서 당신과 겨루겠어요."
蘭白道:「除非你的水中工夫,和我們一樣好。」
난백이 말했다.
"당신의 수중공부(水中工夫)가 우리들과 똑같이 훌륭하다면 모르지만요."
葉長青心中一震,臉上閃掠過一抹驚訝之色。
엽장청은 가슴이 떨렸다. 얼굴에는 일말의 경악하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就是那一抹驚訝,已被玉翠看出於破綻,淡淡一笑,道:「葉公子可是沒有學過水中工夫?」

그 일말의 경악은 이미 옥취에 의해 헛점이 간파되었다.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엽공자는 아무래도 수중공부를 배우지 않았군요?"
葉長青道:「就算在下不會水中工夫,也不見得就會被水淹死,咱們現在正在一艘畫舫之上。」
엽장청이 말했다.
"설령 내가 수중공부를 할 줄 몰라도 반드시 물에 빠져 죽지는 않을 것이오. 우리는 지금 바로 한 척의 화방 위에 있소."
玉翠道:「可是船在水面上,只要這艘船破了,水就可以進入船艙中,有一句話,水可以載舟,也可以覆舟。」
옥취가 말했다.
"그러나 배는 수면 위에 있고 이 배가 부서지기만 하면 물이 선창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요. 이런 말이 있어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요."
葉長青冷笑一聲,道:「兩位姑娘準備沉船?」
엽장청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두 분 낭자는 배를 가라앉힐 작정이오?"
玉翠道:「這艘畫舫,值一百兩銀子,如果不到非沉不可的時候,小妹不會捨得沉下它。」
옥취가 말했다.
"이 화방은 은자로 백 냥의 가치가 있어요. 침몰시켜야만 할 때가 아니면 소매가 배를 포기하고 가라앉힐 리가 없어요."
葉長青緩緩抽出長劍,道:「兩位姑娘,請亮兵刃,如是你們仍要沉船,我會在畫舫未沉之前,先殺了兩位。」
엽장청이 천천히 장검을 밀어서 뽑더니 말했다.
"두 분 낭자, 병기를 뽑으시오. 만일 당신들이 배를 가라앉히겠다면 나는 화방이 가라앉기 전에 먼저 두 분을 죽일 테요."
蘭白道:「大姐,給他三分顏色,他就開起染房了,我看,要給他一點教訓才成。」
난백이 말했다.
"언니, 그는 자신만만하군요. 내가 그에게 한 점 교훈을 주어야겠어요."
葉長青道:「二姑娘指教,在下等候。」
엽장청이 말했다.
"두 낭자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소."
蘭白突然一探腰際,手中已多了一雙短刀。但是,那並不是兩把短刀,尖端,有一個形如鴉口的尖刺。這對兵刃,奇怪到家,葉長青這樣長年闖蕩江湖的人,也沒有見過這樣的怪兵刃。
난백이 돌연 허리춤을 더듬더니 수중에는 이미 한 쌍의 단도가 들려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두 자루 단도가 아니었다. 뾰족한 끝에는 까마귀 주둥이 형태의 가시가 있었다. 이 한 쌍의 병기는 기괴함이 극에 달했다. 엽장청과 같이 여러 해 동안 강호를 돌아다닌 사람도 이런 괴병기를 본 적이 없었다.
玉翠道:「二妹,小心些,我去沉船。」
옥취가 말했다.
"둘째야, 조심하거라. 나는 가서 배를 가라앉히겠다."
舉步轉入內艙。葉長青大急,長劍一探,刺向玉翠的背心。蘭白右手的鴉口刀一抬,封開了長劍。左手一刀,刺了過來。葉長青號稱七劍追魂,他的劍法,自然是有獨到之處。可惜,這船艙太過狹小,長劍處處受制,真的施展不開。
걸음을 옮겨 내창(內艙)으로 돌아 들어갔다. 엽장청은 다급해졌다. 장검을 내밀어 옥취의 배심(背心)을 향해 찔렀다. 난백은 우수의 아구도(鴉口刀)를 들어 장검을 막고 좌수로 일도를 찔러왔다. 엽장청은 칠검추혼이라 불린다. 그의 검법은 당연히 독보적인 데가 있었다. 애석하게도 이 선창이 너무 협소했다. 장검이 도처에서 제한을 받아서 제대로 시전해내지 못했다.
蘭白姑娘手中的鴉刀,只有一尺二寸左右,再加上她身軀嬌小玲瓏,運轉靈活,施展開來,攻勢極為凌厲。可惜,葉長青空有七劍追魂之名,卻是一點發揮不出。船艙中見了水,片刻工夫,水已浸到了雙腳。
난백낭자 수중의 아구도는 고작 일 척 이 촌 가량이었고 거기다가 그녀의 체구는 작고 앙증맞아서 몸놀림이 영활하여 시전하니 공세가 극히 매서웠다. 안타깝게도 엽장청의 칠검추혼의 명성은 한 점도 발휘해 내지 못하여 헛되고 말았다. 선창 안에 물이 보이더니 잠깐 사이에 물은 이미 두 다리까지 차올랐다.
蘭白高聲說道:「大姊,姓葉的虛有其名,我已控制了全局,再有三十招,我可以逼他棄劍,用不著放水了。」
난백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엽가는 빛좋은 개살구로군요. 나는 이미 전국(全局)을 공제(控制)했고 다시 삼십 초면 그가 검을 버리게끔 만들 수 있어요. 물을 채울 필요도 없겠는데요."
玉翠道:「二妹,這姓葉的狡猾的很,你要小心了,別中了也誘敵之計。」
옥취가 말했다.
"둘째야, 엽가는 매우 교활하니 너는 조심하여야 한다. 적을 유인하는 계략에 당하지 말아라."
葉長青暗暗歎息一聲,忖道:「看來,我葉長青今日真要栽在這兩個丫頭手中了。」
엽장청은 암암리 탄식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보아하니 나 엽장청은 오늘 이 두 계집애 손에 정말 죽으려나 보다.'
對蘭白急攻的雙刀,他並未放在心上,他相信只要能衝出艙門,不受艙中的形勢限制,以他凌厲的劍招,必可反擊得手。但他卻很怕水。蘭白的鴉口刀,不但凌厲而且很冷酷,出手盡向葉長青致命的地方招呼,大有殺死葉長青的用心。
빠르게 공격하는 난백의 쌍도를 그는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선창 문을 뚫고 나갈 수만 있다면, 선창 안의 형세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그의 매서운 검초로 반격하여 반드시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그는 믿었다. 하지만 그는 몹시 물을 두려워했다. 난백의 아구도는 매서울 뿐 아니라 몹시 냉혹했다. 출수하는 것 마다 엽장청의 치명적인 곳을 향했다. 엽장청을 죽일 의도가 다분했다.

水深過膝,葉長青的感覺中整座畫舫,似已向水中沉去。他已感覺運轉的長劍,受到了影響。但蘭白的攻勢,仍然是那麼的激烈,而衣袖帶起的水珠,飛濺了葉長青滿身滿臉。
수심이 무릎을 넘어섰고 엽장청의 느낌으로는 화방 전체가 이미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미 장검을 놀리는데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난백의 공세는 여전히 그토록 격렬했다. 옷소매가 일으키는 물보라가 엽장청의 온 몸과 얼굴에 튀었다.
玉翠姑娘突然出現,高聲說道:「住手。」
옥취낭자가 돌연 출현하여 고성으로 말했다.
"손을 멈추거라."
蘭白收住了刀勢。
난백이 도세를 거두었다.
玉翠臉上帶著嬌媚的笑意,道:「葉兄,收起你的長劍。」
옥취는 얼굴에 어여쁜 웃음을 띤 채 말했다.
"엽형, 장검을 거두세요."
葉長青道;「就算我一定要死,也死的壯烈一些。」
엽장청이 말했다.
"설령 내가 죽을 목숨이라 하더라도 장렬하게 죽겠소."
過膝的湖水,已使得葉長青完全失去取勝的信心。對一個不會水的人,水給予他的威脅太大了。
무릎을 지난 호수물에 엽장청은 이미 이긴다는 믿음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물은 크나큰 위협을 주었던 것이다.
玉翠道:「我們不想殺你,再說,目前你已經沒有抗拒的能力,艙中的積水,如是再深一些,你必會傷在蘭妹的刀下,我知道你不怕死,但如果被人在臉上劃幾刀,總是不太好看⋯⋯」
옥취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목전에 당신은 이미 항거할 능력이 없어요. 선창 안에 차오른 물이 더 깊어지면 당신은 난매의 칼 아래에 틀림없이 다치게 돼요. 당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지만 만약 얼굴을 칼로 몇 번 그이게 되면 어쨌든 보기 흉할 테니..."
語聲一頓,接道:「再說,你已經完全明白事情的內情,你死了,我只不過是少收了兩萬銀子。」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게다가 당신은 이미 내정을 완전히 알고 있어요. 당신이 죽으면 나는 이만 냥을 적게 받을 뿐입니다."
葉長青道:「兩萬銀子,對你們玉蘭雙姝來說,也是一種損失?」
엽장청이 말했다.
"이만 냥의 은자도 당신네 옥란쌍매에게는 일종의 손실이오?"
玉翠道:「葉兄,你可明白留得青山在這句話嗎?你只要不死,就可能有脫險的機會,不算是輸定了,但如你死了,那就永無翻身的機會了。」
옥취가 말했다.
"엽형, '청산(青山)이 남아있다면'이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시겠지요? 당신이 죽지만 않는다면 위험을 벗어날 기회가 있을 수 있고 확실히 진 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당신이 죽는다면 영원히 만회할 기회가 없어요."
葉長青歎息一聲,道:「為了兩萬銀子,姑娘實在是費盡了口舌。」
엽장청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만 냥 때문에 낭자는 참으로 입아프게 이야기하는구려."
玉翠道:「主要的是我們姊妹,不喜歡看到流血。」
옥취가 말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매는 피를 보기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葉長青冷冷說道:「對姑娘這份虛偽,實在是叫人厭惡。」
엽장청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의 위선은 실로 역겹소."
玉翠笑一笑,道:「不論是否令你感到厭惡,但卻很真實。」
옥취가 말했다.
"당신이 구역질이 나든 말든 사실이랍니다."
葉長青道:「你們姊妹為禍江湖,我葉某人恨自己無能為江湖除害,但至少可以讓你們見識一下,什麼是英雄人物,大義所在,死而無憾。」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네 자매들은 강호에 화를 끼치는데 나 엽모가 강호를 위해 해악을 제거하지 못함이 한스럽소. 하지만 적어도 어떤 사람이 영웅인물이며 대의가 있는 곳에 죽어도 유감이 없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견식시켜줄 수는 있소."
突然舉劍,向脖子上抹去。他生性剛烈,寧願自刎一死,也不願活著受罪。寒光閃動,當的擊在長劍上。蘭白手中的鴉口刀,飛了過去,尖厲的鴉口,竟然能夠張開,咬住了葉長青手中的長劍。現在,葉長青已失去了自絕的能力。蘭白手中的鴉口刀,帶著細小的鋼索,只見她右手抖了一抖,鴉口刀,重又飛回了蘭白的手中。
돌연 검을 들어 목을 베어갔다. 그는 강직한 성격이라 차라리 자결해서 죽을지언정 살아서 고통 받기를 원치 않았다. 한광이 번뜩이더니 땅, 하며 장검을 쳤다. 난백 수중의 아구도가 날아갔다. 뾰족한 아구는 놀랍게도 벌어질 수 있었다. 엽장청 수중의 장검을 물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제 엽장청은 자결할 능력마저 잃어버렸다. 난백 수중의 아구도는 가느다란 강삭(鋼索)이 달려있었다. 그녀가 우수를 한번 털자 아구도는 또 다시 난백의 수중으로 돌아왔다. 
玉翠笑道:「葉兄,愚姊妹很希望葉兄合作,不要再作無謂的爭執。」
옥취가 말했다.
"엽형, 저희 자매는 엽형과 합작하기를 희망합니다. 더이상 의미없는 다툼은 하지 말아요."
葉長青也明白,此刻已完全受制,歎息一聲,鬆去手中的長劍,閉上雙目。蘭白緩步行了過去,落指如雨,連點了葉長青八處穴道。他似是練過移穴換位的功夫,蘭白己不敢大意。葉長青向水中倒去,蘭白及時扶住了他。
지금 완전히 제압당했음을 엽장청도 잘 알았다. 탄식하더니 수중을 장검을 놓아버리고 두 눈을 감았다. 난백은 천천히 걸어가서 소나기처럼 엽장청의 여덟 곳 혈도를 연속으로 찔렀다. 그가 이혈환위(移穴換位)의 무공을 연마한 듯해서 난백은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엽장청은 물 속으로 쓰러졌고 난백이 때마침 그를 부축했다.
玉翠道:「扶住他,我放去艙中積水。」
옥취가 말했다.
"그를 부축하고 있거라. 내 가서 선창에 고인 물을 빼겠다."
原來,這艘畫舫,竟然是有著活動的閘門,可以放水,也可以排水。艙中的水,很快排完,太湖的水質清純,拭去了水痕之後,汗沒有留下什麼污跡。這艘小小的畫舫,竟然精密特製,可惜,葉長青已真的暈了過去,無法看到這些隱秘。
원래 이 화방은 놀랍게도 움직이는 갑문(閘門)이 있어서 방수(放水)도 배수(排水)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선창 안의 물은 아주 빠르게 완전히 빠졌다. 태호의 수질은 깨끗했다. 물 흔적을 닦고나니 더러운 얼룩이 전혀 남지 않았다. 이 자그마한 화방은 놀랍게도 정밀하게 특제(特製)되었으니 애석하게도 엽장청은 이미 혼절하여 이런 비밀을 보지 못했다.
口口口
蘭白脫掉了水淋淋的衣服,而且,一下子脫的很徹底。碧水畫舫,玉體掩映,好一個秀致美麗的身體。玉翠靜靜的欣賞著,蘭白扭動一下腰肢,臉上泛起一股自憐自惜的神情。
난백은 흠뻑 젖은 의복을 벗었다. 게다가 철저하게 벗었다. 푸른 물과 화방이 옥체를 돋보이게 했다. 정말 빼어나게 아름다운 신체였다. 옥취는 조용히 감상하고 있었다. 난백이 허리를 비틀며 얼굴에는 한 줄기 아련한 표정을 떠올렸다.
玉翠拋過來一件衣眼,笑道:「丫頭穿上吧!」
옥취가 의복을 던지며 웃었다.
"계집애야, 걸치거라!"
一件白衣,雪一般的白衣。玉蘭雙姝,就是這樣的人,放縱而美麗的女人。
백의였다. 눈처럼 하얀 백의였다. 옥란쌍매는 이런 사람이었다. 제멋대로이면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蘭白笑一笑,道:「大姊,咱們要如何處置他?」
난백이 웃으며 말했다.
"언니, 그를 어떻게 처치해야 할까요?"
玉翠道:「你說說?」
옥취가 말했다.
"네가 말해보렴."
蘭白道:「其實,咱們剛才應該把他交給周總管的。」
난백이 말했다.
"사실 우리는 방금 전에 그를 주총관에게 넘겼어야 했어요."
玉翠歎息一聲,道:「幸好,咱們沒有交給他,葉長青只怕很難忘記咱們生擒出賣他的仇恨,他如果殺丁周總管,定然會來找咱們。」
옥취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다행히 우리는 그를 넘기지 않았다. 엽장청은 우리가 그를 사로잡아 팔아넘긴 원한을 잊기 어려울 것이다. 그가 만약 주총관을 죽인다면 틀림없이 우리를 찾아 올 것이다."
蘭白道:「大姊,咱們是不是真的做完這一票,就洗手不幹了。」
난백이 말했다.
"언니, 우리가 이번 의뢰를 끝내면 손을 씻고 그만두는 것 아닌가요?"
玉翠道:「是真的,二妹,咱們雖然是師姊妹,但情勝骨肉,可是做了這票生意,咱們就要分手,隱名江湖重新做人,玉蘭雙姝,也就從此消失於人間。」
옥취가 말했다.
"정말이다. 둘째야, 우리가 비록 사자매(師姊妹)이지만 정은 골육(骨肉)을 넘어선다. 그러나 이런 장사를 했으니 우리는 헤어져서 이름을 숨기고 강호에서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 옥란쌍매도 지금부터 인간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단다."
蘭白道:「大姊,這些年來,咱們旦夕相處,一旦分手,這一份相思之情,只怕是很難熬受,小妹覺得,咱們拋棄了江湖殺手生涯,卻為什麼一定要分開呢?」
난백이 말했다.
"언니, 요 몇 년 동안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같이 지냈는데 일단 헤어지면 그리운 정을 참기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가 강호살수 생애를 포기했는데 왜 꼭 헤어져야 하나요?"
玉翠點點頭,道:「蘭妹,這幾年,咱們兩個人做了不少震動江湖的大事,也賺夠了咱們一輩子享用不盡的銀子,此後半生,咱們要重新做人,如果咱們不分開,就很可能重作馮婦,再出江湖,而且,也留下了給別人追索的痕跡。」
옥취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난매, 몇 년간 우리 두 사람은 강호를 뒤흔든 큰 일을 적잖이 저질렀다. 우리가 한 평생 써도 다 못쓸 은자도 충분히 벌었으니 이후의 반생(半生)은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갈라서지 않는다면 예전 일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추적할 흔적을 남겨주게 된다."
蘭白道:「玉蘭雙姝,一個住天南,一個住地北,就算他們找到了咱們其中一個人,也不敢肯定咱們就是玉蘭雙姝。」
난백이 말했다.
"옥란쌍매가 서로 멀리 떨어져 살면 설령 그들이 우리 중의 한 사람을 찾아내더라도 감히 우리가 옥란쌍매임을 확신하지 못해요."
玉翠歎息一聲,道:「蘭妹,咱們出道幾年了?」
옥취가 말했다.
"난매, 우리가 출도한 지 몇 년이지?"
蘭白道:「三年另十個月。」
난백이 말했다.
"삼 년하고 십 개월이예요."
玉翠道:「我痛悔,也慚愧,你小我三歲,三年前,還是個不懂事的孩子,但我卻沒有帶著你學好,競走上江湖殺手之途,師父九泉有知,一定不會放過我。」
옥취가 말했다.
"나는 몹시 후회되고 부끄럽기도 하구나. 너는 나보다 세 살이 어려서 삼 년 전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였다. 하지만 나는 너를 배움의 길로 데려가지 않고 강호살수의 길을 다투게 했구나. 구천에 계신 사부께서 아시면 나를 가만두지 않으실 것이다."
蘭白道:「大姊,我一點也不後悔,我們沒有親手殺過一個人⋯⋯」
난백이 말했다.
"언니,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우리는 한 사람도 직접 죽인 적이 없어요..."
玉翠接道:「傻丫頭,我們把他擺佈得完全沒有反抗之力,看著別人殺丁他,這和我們殺了他有何不同。」
옥취가 말했다.
"멍청한 계집애야, 우리가 그를 완전히 반항할 힘이 없도록 안배하고서는 다른 사람이 그를 죽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죽이는 것과 어디가 다르냐?"
蘭白道:「姊姊,我記得咱們做了十票生意,九個都是因為喜愛了咱們的美色才被咱們制住的,那如何能怪咱們呢?」
난백이 말했다.
"언니, 내 기억으로 우리는 열 번의 거래를 했는데 아홉은 모두가 우리의 미색를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제압당했어요. 그것이 어떻게 우리 탓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玉翠望了望躺在艙中的葉長青道:「他呢?並沒有被咱們的美色所醉⋯⋯」
옥취가 선창 안에 누워있는 엽장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결코 우리의 미색에 취하지 않았다..."
蘭白接道:「其實,我不信他真能把持得住,只不過,咱們沒有真正誘惑他罷了。」
난백이 말했다.
"사실 나는 그가 정말 버틸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단지 우리가 마음먹고 그를 유혹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玉翠道:「蘭妹,別認為天下的男人都一樣,這個葉長青和別人有些不同。」
옥취가 말했다.
"난매, 천하의 남자들을 똑같이 여기지 말아라. 저 엽장청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蘭白望著橫臥在地上的葉長青一眼,道:「大姐,我瞧不出他有什麼和別人不同的地方,小妹就不相信,咱們征服不了他。」
난백은 바닥 위에 가로 누운 엽장청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언니, 나는 그에게 무슨 다른 점을 알아차릴 수 없는데요. 소매는 우리가 그를 정복할 수 없다고 믿지 않아요."
玉翠道:「蘭妹,你實在很美,上天不但給了你一張姣好的面容,也給了你一個美好的身段,所以,你幾乎無往不利⋯⋯」
옥취가 말했다.
"난매, 너는 실로 아름답다. 하늘은 너에게 예쁜 얼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몸도 주셨다. 그래서 너는 거의 가는 곳마다 순조로웠지..."
蘭白歎息一聲,接道:「大姐,我心裡還有一個很奇怪的負擔!,這幾年中,我們傷害的人,不管是武林俠士,或是綠林大盜,但他們都是想侵犯我,不管咱們如何整他們,我心中都沒有一點遺憾,但對這個姓葉的⋯⋯」
난백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큰언니, 나는 마음 속으로 이상한 부담이 있어요! 요 몇 년간 우리가 해친 사람들이 무림협사(武林俠士)든, 혹은 녹림대도(綠林大盜)건 그들은 모두 나를 범하려 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혼내주든 내 마음 속에는 한 점 유감이 없어요. 하지만 저 엽가에 대해서는..."
玉翠笑一笑。道:「蘭妹,做完了這一票生意,咱們就決心退隱了,何妨在心中留一點憾事?」
옥취가 웃으며 말했다.
"난매, 이 거래를 끝내고 우리는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마음 속에 한 점 유감스러운 일이 남은들 무슨 상관이겠느냐?"
蘭白微微一笑,未再多言。,畫舫,又恢復了原有的寧靜。櫓聲歙乃,行駛在平靜的湖水 晚霞染紅了半邊天,又是夕陽向黃昏的時刻。波浪裂開水中天,一艘快舟,怒馬奔駛般衝了過來。劃起了一道白浪,也劃破了水中的彩雲、藍天:快舟馳近蘆花飛自的葦林,突然停了下來。一個長衫馬褂的中年人,出現於船頭,正是周總管。
난백은 미소짓더니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화방은 또 원래의 평온함을 회복했다. 노젓는 소리와 함께 잔잔한 호수 수면을 치달렸다. 저녁노을이 하늘가를 붉게 물들였다. 또 석양이 황혼을 향하는 시각이었다.
물살을 가르며 한 척의 쾌주(快舟)가 성난 말이 치달리듯 돌진해 왔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켜 물 속에 비친 구름과 푸른 하늘을 갈라놓았다. 쾌주는 갈꽃이 날리는 갈대숲에 가까워지자 돌연 멈추었다. 장삼에 마고자를 입은 중년인이 뱃머리에 출현했다. 바로 주총관이었다.
只聽他高聲說道:「玉姑娘,周某人披星戴月,飛馬急舟而也帶來了約定之物,請姑娘現身一晤。」
그는 목소리 높여서 말했다.
"옥낭자, 주모는 밤길을 재촉하여 급히 약속한 물건을 가지고 왔소. 낭자는 모습을 나타내어 만나주시오."
蘆葦深處,傳出了水波蕩漾之聲。一艘小巧的畫舫,緩緩由葦林中轉了出來。仍然是那一艘畫舫,仍然是那兩個擁有畫舫的女主人。蘭白白衣飄風,站在船頭。畫舫轉出蘆葦林,和快舟保持了兩丈左右的距離,停了下來。
갈대가 무성한 곳에서 물살이 이는 소리가 전해왔다. 한 척의 작고 아담한 화방이 천천히 갈대숲 속에서 돌아나왔다. 여전히 그 화방이었고, 여전히 두 명의 화방을 소유한 여주인이 있었다. 난백은 백의를 바람에 나부끼며 뱃머리에 서있었다. 화방은 갈대숲을 돌아나와 쾌주와 이 장 가량 거리를 유지한 채 멈추었다.
周總管一抱拳,道:「蘭姑娘⋯⋯」
주총관이 포권하더니 말했다.
"난낭자..."
蘭白冷漠地說道:「你來的很快,早了一天。」
난백이 냉막하게 말했다.
"당신은 하루 일찍 아주 빨리 오셨군요." 
周總管笑一笑,道:「但在下已帶來了約定之物。」
주총관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약속한 물건을 가져왔소."
蘭白道:「銀票。」
난백이 말했다.
"은표(銀票)로군요."
周總管道:「成色十足的金葉子兩千五百兩,聽說兩位姑娘做了這一票生意之後,就要洗手歸隱,敝莊主才湊足了金葉子,一手交現金,一手交人。」
주총관이 말했다.
"순도 높은 금엽자(金葉子) 이천오백 냥이오. 듣기로 두 분 낭자는 이 거래 이후에 손을 씻고 은거한다던데 폐장주께서 금엽자를 넉넉히 모아서 현금으로 사람과 바꾸고자 하오."
蘭白道:「好像多了五百兩。」
난백이 말했다.
"오백 냥이 많은 것 같군요."
周總管笑一笑,道:「兩干兩黃金,是應該付給兩位姑娘酬勞,另外五百兩是敝莊主送給兩位姑娘的程儀。」
주총관이 말했다.
"이천 냥의 황금은 두 분 낭자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지불해야 하고 따로 오백 냥은 폐장주께서 두 분 낭자의 노잣돈으로 주신 것이오."
蘭白道:「貴莊主想得很周到。」
난백이 말했다.
"귀장주께서는 생각이 무척 주도면밀하시군요."
周總管道:「敝莊主通情達理,知人善任,對道上朋友,一向是顧慮周詳⋯⋯」
주총관이 말했다.
"폐장주는 정리(情理)에 통달하시어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신다오.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을 언제나 세세하게 돌보신다오..."
語聲微微一頓,接道:「但不知葉長青的人是否還在?」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헌데 엽장청은 아직 있는지 모르겠구려?"
蘭白道:「當然在。」
난백이 말했다.
"당연히 있지요."
周總管道:「好,在下送上黃金。」
주총관이 말했다.
"좋소. 황금을 보내겠소."
轉身入艙,捧出了一隻木箱。快舟移動,接近畫舫。周總管登上畫舫,直入艙中,放下了木箱,打開箱蓋。只見金光耀眼,一排排的金葉子,排列得十分整齊。周總管看到了葉長青,靜靜的坐在一張錦墩上,背靠艙壁,卻也不動一下。一眼間,就可以看出來,那是被點了穴道。
뒤돌아 선창으로 들어가더니 나무상자 하나를 두 손으로 들고 나왔다. 쾌주가 이동하여 화방에 접근했다. 주총관은 화방에 올라 곧바로 선창으로 들어가 나무상자를 내려놓고 덮개를 열었다. 금빛이 눈부셨다. 줄지어 배열된 금엽자였다. 아주 가지런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주총관은 엽장청을 쳐다보았다. 비단을 덮은 의자에 조용히 앉아서 등을 선창 벽을 기대고 있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혈도를 찔렸음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玉翠一直未出面,蘭白卻指指葉長青,道:「人在那裡,你帶走吧。」
옥취는 줄곧 나서지 않았고 난백이 엽장청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은 거기 있어요. 데리고 가세요."
周總管背起了葉長青,行出艙門,直登快舟。
주총관은 엽장청을 업고 선창 문을 나가서 곧바로 쾌주에 올랐다.
蘭白歎口氣,道:「大姊,我看葉長青是死定了,」
난백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큰언니, 내가 볼 때 엽장청은 죽은 목숨이군요."
玉翠輕輕歎息一聲,道:「咱們走吧!」
옥취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가자!"
蘭白道:「大姐,咱們要到哪裡去?」
난백이 말했다.
"언니,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玉翠道:「畫舫靠岸之後,咱們放把火,把船燒廠,然後分了銀子,你就回老家去。」
옥취가 말했다.
"화방을 호숫가에 대고 불을 놓아 배를 태워서 폐기시킨 다음 은자를 나누도록 하자. 너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蘭白道:「大姐呢?」
난백이 말했다.
"언니는?"
玉翠道:「我還沒有固定的地方,不過,我會慢慢的找一個理想的地方住下來⋯⋯」
옥취가 말했다.
"나는 아직 확정된 곳이 없다. 그러나 내가 지낼 이상적인 장소를 천천히 찾을 것이다..."
蘭白接道:「大姐,難道我們真的不能再住在一起嗎?」
난백이 말했다.
"큰언니, 설마 우리는 정말 다시 함께 살 수 없는 건가요?"
玉翠道:「蘭妹,至少咱們要分開個兩三年,玉蘭雙姝如是不拆伙,江湖的人,不會放過咱們:」
옥취가 말했다.
"난매, 적어도 우리는 이삼 년은 떨어져야 한단다. 옥란쌍매가 관계를 끊지 않으면 강호인들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蘭白道:「咱們分開了,難道他們就放心了嗎?再說,分開之後,實力也大為減弱,萬—再遇上了什麼事情,應付起來,實力上,也要大打折扣了。」
난백이 말했다.
"우리가 헤어졌다고 설마 그들이 안심할까요? 게다가 헤어지고나면 실력도 크게 약화됩니다. 만일 다시 무슨 일을 당한다면 대응하기에 실력도 크게 줄어들어요."
玉翠微微一笑,道:「蘭妹,咱們兩個人走在一起,就會使人想起玉蘭雙姝,因為,玉蘭雙姝,究竟是兩個人,咱們一走單,就算是被人看到了,也不會聯想到玉蘭雙姝⋯⋯」
옥취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사람들로 하여금 옥란쌍매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옥란쌍매는 어쨌든 두 사람이니까. 우리가 한 명씩 다니면 설령 남이 보더라도 옥란쌍매를 연상하지 않을 것이다..."
語聲一頓,接道:「自然,我還有一點別的佈置,使他們覺得玉蘭雙姝,已經香消玉殞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당연히 나에게는 그들로 하여금 옥란쌍매가 이미 죽었다고 여기게 만들 약간의 다른 안배가 있다."
蘭白道:「大姐早有計劃了。」
난백이 말했다.
"큰언니께 벌써 계획이 있었군요."
玉翠點點頭,道:「是的!所以,咱們必須要分開三年。」
옥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삼 년은 헤어져야 한다."
蘭白道:「為什麼一定要三年呢?」
난백이 말했다.
"왜 꼭 삼 년이 걸리나요?"
玉翠道:「因為,照一般江湖上的習性,玉蘭雙姝出事之後,必然會是一件轟動江湖的大事,一兩年內.一定會有多事的人想法子找尋我們的蹤跡,三年之後,這件事就會淡了下來,那時候,我會去找你。」
옥취가 말했다.
"왜냐하면 일반 강호의 습성이 따르면 옥란쌍매에게 사고가 난 뒤 틀림없이 강호를 뒤흔드는 큰일이 생기고, 일이 년 동안은 틀림없이 우리의 종적을 찾으려는 호사가(好事家)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 년 뒤에 이 일이 무덤덤해지면 그때 내가 너를 찾아가마."
口口口
第二天,太湖水面上,有一艘燒殘的畫舫和兩具屍體,從衣服和身材上看去,是名動江湖的神秘女殺手玉蘭雙姝。只可惜,兩個人死的很淒慘,面目已經無法辨認了。於是,玉蘭雙姝被殺的事,立刻傳遍子江湖。那艘燒殘的畫舫上,留下了玉蘭雙姝的票幟。
이튿날 태호 수면 위에는 한 척의 불에 탄 화방과 두 구의 시체가 있었다. 의복과 체격으로 보아 명성이 강호를 진동시키는 신비여살수 옥란쌍매였다. 다만 애석하게도 두 사람은 몹시 처참하게 죽어서 이미 얼굴을 식별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옥란쌍매가 피살된 일은 즉시 강호에 두루 퍼졌다. 그 불에 탄 화방에는 옥란쌍매의 표식이 남겨져 있었다.
口口口
葉長青被周總管帶上快舟,艙中,早已坐了一位四十左右的中年人。這個人生的很瘦,如若拆下了身上的骨頭,只怕剝不出五斤淨肉。
엽장청은 주총관에 의해 쾌주로 옮겨졌다. 선창 안에는 벌써 사십 가량의 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은 생긴 것이 몹시 비쩍 말라서 만약 몸의 뼈를 발라낸다면 살은 다섯 근도 되지 않을 듯했다.
但周總管對他卻十分的敬重,先放下丁葉長青,一躬身,道:「夏老⋯⋯」
주총관은 그에게 십분 공손했다. 먼저 엽장청을 내려놓더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하노(夏老)..."
瘦削的中年人,輕輕咳了一聲,道:「葉長青還活著嗎?」
비쩍 마른 중년인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엽장청은 아직 살아 있는가?"
周總管道:「活著,只是被點了穴道,可能還加了兩個丫頭的一杯五日醉。」
주총관이 말했다.
"살아 있습니다. 단지 혈도를 찔렸을 뿐입니다. 두 계집애의 오일취까지 마셨을 겁니다."
瘦削的中年人笑一笑,道:「兩個丫頭,是否相信我們會殺了他?」
비쩍 마른 중년인이 웃으며 말했다.
"두 계집애는 우리가 그를 죽일 것이라고 믿을까?"
周總管笑道:「她們一再阻止我。」
주총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들은 거듭 나를 저지했습니다."
瘦削人點點頭,道:「那很好,把他帶入底艙,再加一道浸過油的牛筋給捆起來。」
비쩍 마른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거 잘 됐군. 그를 데리고 선창 아래쪽 선실로 데려가서 기름 먹인 소힘줄로 묶어두도록 하라."
周總管道:「夏老,這個人很急躁,萬一他醒過來,發覺自己無逃脫法時,很可能會自絕而死。」
주총관이 말했다.
"하노, 이자는 몹시 성미가 급합니다. 만일 그가 깨어나서 자기가 탈출할 방법이 없음을 발견했을 때 자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瘦削人笑一笑,道:「你放心,像葉長青這樣的人,不會怕死,但他卻有很重的好奇心,任何事,都希望弄個明白出來。就算他清醒過來,但心中那一股強烈的好奇,一定會想法子保下性命。」
비쩍 마른 중년인이 웃으며 말했다.
"안심하라. 엽장청과 같은 이런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지만 그는 아주 호기심이 커서 어떤 일이라도 명백하게 규명하기를 바라거든. 설령 그가 깨어나더라도 심중에 그 한 줄기 강렬한 호기심은 틀림없이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周總管道:「夏老高見。」
주총관이 말했다.
"하노, 고견이십니다."
瘦削人道:「用牛筋捆好之後,就解開他的穴道,讓他早些清醒過來。」
비쩍 마른 중년인이 말했다.
"소힘줄로 잘 묶은 뒤 그의 혈도를 풀어 그가 좀 일찍 깨어나게 하라."
周總管道:「在下這就去辦。」
주총관이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 가서 처리하겠습니다."
瘦削人道:「哦!還要替他加上一副特製的手銬。」
비쩍 마른 중년인이 말했다.
"아! 그에게 특제 쇠고랑을 손에 채우도록 하라."
葉長青真的醒過來了,但他發覺,自己不但手上有一副堅牢的銬,而且全身都被堅牢的牛筋捆著。他暗中運氣試了一下,幸好,他的武功還在。運氣探動了一下,發覺捆綁的牛筋十分堅牢,手中的手銬也是不易掙脫的百煉精鋼研製。江湖上的豐富閱歷,使他立刻停息下來。他已經明白,如若沒有外力的支援,自己很難脫困了。
엽장청이 정말 깨어났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손에 견고한 쇠고랑이 채워져 있을 뿐 아니라 전신이 견고한 쇠힘줄로 묶여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암중으로 운기(運氣)해 보았다. 다행히 그의 무공은 아직 존재했다. 운기하여 움직여 보고 묶은 쇠힘줄이 몹시 질기며, 수중의 수갑도 쉽게 벗지 못하는 백련정철(百煉精鋼)로 만든 것임을 발견했다. 풍부한 강호경험이 그로 하여금 즉시 멈추게 하였다. 만약 외력(外力)의 지원이 없다면 자기는 곤경에서 벗어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았다.
這是一個很幽暗的地方,黑得不見五指。但葉長青仍然很快的分辨出,他的處境,是在一艘船的底艙中。忽然,一道燈光射過來。那是一盞孔明燈,由一面艙板的洞口中透過來。室中明亮了,但對葉長青而言,卻是毫無幫助。燈光,逼照在他的雙目上,他仍然無法看到別的景物。一個成名的劍客,必須經過很多次生死的搏鬥,這就練成了一種遇事不慌亂的鎮靜。所以,他只是靜靜的坐著,沒有驚慌,也沒有多問。
이곳은 아주 어두침침한 곳이었다.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했다. 하지만 엽장청은 여전히 빠르게 분별해낼 수 있었다. 그의 처지는 배의 밑바닥 선실 안이었다. 문득 한 가닥 등빛이 비추어 왔다. 그것은 한 개의 공명등(孔明燈)이었는데 갑판 구멍 속으로부터 투과되어 왔다. 실내가 환해졌다. 하지만 엽장청에게는 추호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등빛이 그의 두 눈에 비치어 그는 여전히 다른 경물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름 난 검객이라면 여러 차례 생사의 싸움을 거쳐야 하고, 그것이 사고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도록 단련시켜 주었다. 그래서 그는 가만히 앉은 채로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았다.
一聲冷笑,傳了過來:「葉長青,你很沉著啊!」
냉소가 전해왔다.
"엽장청, 너는 아주 침착하구나!"
葉長青吁了一口氣,道:「你是誰?口音很陌生,過去,咱們沒有見過吧?」
엽장청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목소리가 아주 낯설구려. 과거에 우리가 만난 적이 있소?"
那聲音應道:「我姓夏,春夏秋冬的夏。」
"나의 성은 하(夏)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의 하."
葉長青道:「原來是夏先生,大名怎麼稱呼?」
엽장청이 말했다.
"원래 하선생이구려. 대명은 어찌되시오?"
夏先生哈哈一笑,道:「告訴你,也不要緊,因為,此後咱們可能是朋友。」
하선생이 말했다.
"너한테 알려주어도 괜찮겠지. 왜냐하면 이후로 우리가 친구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葉長青道:「哦!」
엽장청이 말했다.
"허!"
夏先生道:「如果咱們不能成為朋友的時候,那就會變成人鬼殊途,陰陽有別,這件事,沒有人能夠幫助你,必須由你自己去決定⋯⋯」
하선생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없을 때는 사람과 귀신이 갈 길이 다르듯, 음양이 유별하듯 변할 것이다. 이 일은 너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반드시 네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重重咳了一聲,接道:「我叫夏殺。」
거듭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나는 하살(夏殺)이다."
葉長青表面上很冷靜,其實。卻暗中把聲音牢記腦際。他無法看到夏殺的形貌,只有牢記他的聲音了。
엽장청은 표면상으로 냉정했으나 사실 암중으로 음성을 머리 속 깊이 새겨두었다. 그는 하살의 생김새를 볼 수가 없어서 단지 그의 음성을 새겨둔 것이다.
夏殺的聲音,又傳入耳際,道:「葉長青,你想清楚了嗎?」
하살의 목소리가 또 귓가에 전해왔다.
"엽장청, 너는 분명하게 생각했느냐?"
葉長青道:「我還不知道,咱們如何才能成為朋友。」
엽장청이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나는 아직 모르겠소."
夏殺道:「成朋友這件事,很容易,也很困難,困難的原因是:像你葉老弟這種人,少年成名,難免氣盛,不太容易接受別人的命令。」
하살이 말했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주 쉬우면서 매우 곤란하기도 하다. 곤란한 이유는 엽노제와 같이 어린 나이에 명성을 떨친 사람은 혈기가 왕성하기 마련이라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지."
葉長青道:「如是一個人,去命令—個人,那就不能算是朋友了。」
엽장청이 말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명령한다면 그것은 친구라고 할 수 없소."
夏殺笑一笑道:「但命令你的不是我,所以我們還是朋友。」
하살이 말했다.
"하지만 너에게 명령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다."
葉長青道:「夏兄的意思是,你我等級一樣?」
엽장청이 말했다.
"하형의 말은 당신과 나의 등급이 같다는 말이오?"
夏殺道:「不錯,咱們的武功,我相信,也不會相差得很遠,日後在江湖上,也許咱們會有很多合作的機會。」
하살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의 무공도 크게 차이나지 않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나중에 강호에서 어쩌면 우리가 합작할 기회가 아주 많을 것이다."
葉長青歎口氣,道:「你如是和我一樣的身價,又如何能做得了主。」
엽장청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신이 만일 나와 똑같은 신분이라면 또 무슨 결정권이 있겠소?"
夏殺道:「我是奉命來此,專門處理你葉老弟的事,我擁有全權,所以,也可以決定你的生死。」
하살이 말했다.
"나는 전문적으로 엽노제의 일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들어 여기에 왔다. 나는 전권(全權)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너의 생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葉長青道:「就算我答應了你,不知道你會不會相信?」
엽장청이 말했다.
"설령 내가 당신에게 승낙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믿을지 모르겠구려?"
夏殺道:「葉老弟,你也是江湖中的成名的人物了,我想,咱們都不是容易上當的人。」
하살이 말했다.
"엽노제, 너도 강호에서 이름난 인물이다. 내 생각에 우리 모두는 쉽게 속을 사람들이 아니다."
葉長青道:「難道還有什麼條件?」
엽장청이 말했다.
"설마 또 무슨 조건이 있소?"
夏殺道:「有!只要你葉兄交出一個保證。」
하살이 말했다.
"있다! 엽형이 보증을 해주기만 하면 된다."
葉長青道:「我孑然一身,能交出什麼保證給你?」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혈혈단신인데 무슨 보증을 해줄 수 있겠소?"
夏殺道:「如果葉老弟實在想不起來,我倒可替葉老弟想一想。」
하살이 말했다.
"만약 엽노제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내가 엽노제 대신 생각해 줄 수 있다."
葉長青道:「好!你說給我聽聽,也許真的能對我有很大的幫助。」
엽장청이 말했다.
"좋소! 들어볼 테니 말해 주시오. 어쩌면 정말 나한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소."
夏殺道:「信任,想一個辦法,讓我們信任你,也就是讓我覺得你不會背叛,對我個人而盲,你會永遠是我的朋友。」
하살이 말했다.
"신임(信任)이다. 우리가 너를 신임하게 만들어라. 네가 배반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믿게끔 해다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너는 영원히 나의 친구다."
葉長青道:「唉!聽起來很容易,做起來,只怕很堆。」
엽장청이 말했다.
"후! 듣기에는 아주 용이하나 하려고 하면 무척 어려울 것 같구려."
夏殺道:「容易得很,只要把性命交給他們掌握,他們就不會多懷疑了。」
하살이 말했다.
"아주 쉽다. 목숨을 그들 손에 넘겨주기만 하면 그들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葉長青道:「這種事,在下從未做過,也從未想過。夏兄既然能為我借箸代籌,想來也必然為我代想一個完善的辦法了。」
엽장청이 말했다.
"이런 일은 내가 여태껏 해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소. 하형이 기왕에 나를 위해 대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나 대신 완벽한 방법도 생각해 내시오."
夏殺道:「就在下所知,服用他們交來的藥物,是辦法之一,那種藥物,有一種定時發作的特性,不生背叛之心,那解藥就會及時送到你的手中。」
하살이 말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그들이 건네주는 약물을 먹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그 약물은 때가 되면 발작하는 특성을 가졌는데 배반할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해약은 때맞추어 너의 수중으로 보내질 것이다."
葉長青道:「這辦法雖然不太新奇,但實在很有效,但不知夏兄,是否也要常常服用解藥。」
엽장청이 말했다.
"그 방법은 비록 그리 신기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효과적이오. 하지만 하형, 늘 해약을 복용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구려."
夏殺道:「一年之前,我還要借那些解藥維持生命,但是現在不用了。」
하살이 말했다.
"일년 전에 나는 그 해약을 빌어 목숨을 유지해야 했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다."
葉長青遭:「為什麼?」
엽장청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夏殺道:「因為,他們已經完全的信任我,我這幾年來,也表現得相當不錯,所以,他們就解除了加諸在我身上的限制。」
하살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나를 완전히 신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 몇 년 동안 상당히 잘 해냈다. 그래서 그들은 내 몸에 가해진 제한을 해제했다."
葉長青道:「夏兄,一個人的死亡,雖然是必經之路,但人的好生惡死之念,總是難以滌除。」
엽장청이 말했다.
"하형, 죽음은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사람의 생각은 없애기는 어렵소."
夏殺道:「是啊,好死不如賴活,尤其像你葉老弟這樣的人,年紀輕輕,名滿江湖,來日正長,死了實在可惜。」
하살이 말했다.
"그렇다. 편안한 죽음도 고생하며 사는 것보다 못하지. 더우기 엽노제 같이 나이가 어리고 강호에 명성이 자자하며 앞날이 한창인 사람이 죽으면 참으로 안타깝다."
葉長青沉吟不語,心中卻在暗作盤算:「我如不答應他.必是死定了,答應了眼下定時發作的毒藥,也是很難活得下去,但武林人物,寧可死於刀、劍之下,也不能死於毒藥的發作之下。」
엽장청은 침음하며 말없이 속으로 계산을 했다.
'내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필시 죽은 목숨이다. 때가 되면 발작하는 독약을 지금 승낙해도 살아가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무림인물은 칼이나 검 아래에 죽을지언정 독약의 발작으로 죽을 수는 없다.'
只聽夏殺說道:「葉老弟,花國取魁,章台走馬,人生風演事物,多不勝數,這些,只怕你老弟都還沒有經歷過吧?」
하살의 말이 들렸다.
"엽노제, ? 홍등가를 드나들다. ?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노제는 경험해본 적이 없을 것 같은데?"

(誤字가 없다면 그 의미를 당최 모르겠네요 花國은 기녀와 연관된 단어로 화류계란 뜻인 듯한데...)
葉長青道:「沒有,所以我還想多活幾年,不過,有一件事,我必須先弄清楚。」
엽장청이 말했다.
"없소. 그래서 나는 몇 년 더 살고 싶소. 그러나 내가 반드시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일이 있소."
夏殺道:「什麼事?」
하살이 말했다.
"무엇인가?"
葉長青道:「要在下聽命的是什麼人?如若他還能使在下心中有點敬服,也就將就著活下去了,如若那人叫在下看不起,那就生不如死了。」
엽장청이 말했다.
"내가 누구의 명을 따라야 하오? 만약 그가 나로 하여금 마음 속으로 존경하여 복종하게 할 수 있다면 살아가겠소만, 내가 그를 얕보게 만든다면 그건 살아도 죽는 것만 못하오."
夏殺很久沒有回答,而且,那照射在葉長青臉上的燈光,也突然隱去。葉長青閉上了眼睛.盡量使自己的目光適應黑暗。再睜開眼睛時,已然隱隱可見室中的景物。感覺中,行直的快舟,突然停了下來。緊接著,光線透入,底艙門開,一個黑布包頭,只露出兩隻眼睛的人,緩步行了進來。雖然無法看出他的面貌,但葉長青仍然看出了他是周總管。不過,葉長青並沒有說出來。
하살은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엽장청의 얼굴을 비추던 등빛도 돌연 꺼져버렸다. 엽장청은 눈을 감고 가능한 자기의 눈을 암흑에 적응시켰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실내의 경물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곧게 나아가던 쾌주가 돌연 멈춰 서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빛이 새어들어 오며 선실 문이 열리더니 검은 천으로 머리를 감싸고 두 눈만 드러낸 사람이 천천히 들어왔다. 비록 그의 면모(面貌)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엽장청은 여전히 그가 주총관임을 알아냈다. 그러나 엽장청은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那人直行到葉長青的面前,道:「閣下,請喝下這一杯酒。」
그 사람은 곧장 엽장청의 면전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귀하, 이 술을 마시도록 하시오."
葉長青道:「什麼酒?」
엽장청이 말했다.
"무슨 술이오?"
黑衣人道:「迷魂酒,閣下喝下去了這杯酒之後,人就立刻暈迷過去。」
흑의인이 말했다.
"미혼주(迷魂酒)요. 귀하가 이 술을 마시고 나면 즉시 혼미해질 거요."
葉長青明白,不喝暈這杯酒,可能會立刻召來殺身之禍,當下一張口,喝了下去。一杯酒喝下去,葉長青立刻感覺到那是一種很強烈的迷魂藥物,心中念頭還來轉過來;人已經暈了過去。
엽장청은 이 술을 마시고 혼미해지지 않으면 즉시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았다. 즉시 입을 벌려 마셨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나자 엽장청은 즉시 그것이 강렬한 미혼약물임을 느꼈다.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이 들자 사람은 이미 정신을 잃어버렸다.
葉長青再度清醒時.發覺躺在一張木床上。這是一間佈置得很雅致的客室。一廳之外,還有一間臥房,臥房內,有一張木榻。木榻旁邊,正站著—個美麗絕倫的女子。人生得美麗,一身衣服,更是充滿著—種動人的熱情。粉紅羅衫,粉紅裙,粉紅色的帶子,在長髮上打了一個蝴蝶結。她手中還捧著一個瓷盤,盤中放著一個細瓷花杯。
엽장청이 다시 깨어났을 때 침상 위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한 칸의 우아하게 꾸며진 객실이었다. 청이 하나 있고 또 한 칸의 와방이 있으며 와방 안에는 좁다란 나무침상이 하나 있었다. 나무침상 옆에는 미려하기 이를 데 없는 여자가 한 명 서있었다. 사람은 미려하게 생겼고 일신의 의복은 더한층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열정이 충만했다. 분홍 나삼(羅衫), 분홍 치마, 분홍색의 허리띠를 하고 긴 머리는 나비매듭을 묶었다. 그녀는 수중에 한 개의 자기로 된 접시를 받쳐들었는데 접시 안에는 작은 자기 찻잔이 놓여 있었다.
望望那紅衣少女,葉長青緩緩說道:「這是什麼地方?」
그 홍의소녀를 바라보며 엽장청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곳이 어디요?"
紅衣少女道:「這是一間迎候貴賓的客房,我是侍候貴賓的丫頭。」
홍의소녀가 말했다.
"이곳은 귀빈을 접대하는 객방(客房)입니다. 나는 귀빈을 시중드는 여종이예요."
她回答的話很清楚,聲音也很嬌美動聽,但卻完全說的是廢話。一間臥房,用不著那丫頭說,葉長青看得很清楚了。
그녀의 대답은 매우 분명했다. 목소리도 무척 아리따워서 듣기 좋았지만 완전히 쓸데없는 말이었다. 한 칸의 와방(臥房:침실)이라는 것은 그 계집애가 말하지 않아도 엽장청이 보고 알았기 때문이다.
葉長青緩緩坐起身子,道:「我看得出這是一座臥室,我想這地方,總應該有個地名才是?」
엽장청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이곳이 와실임은 내가 보고 알았소. 이 장소에는 지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오만?"
紅衣女子道:「哦!這地方叫陰陽堡。」
홍의여자가 말했다.
"아! 이곳은 음양보(陰陽堡)라고 해요."
葉長青道:「陰陽堡,我怎麼沒有聽說過這麼一個地方?」
엽장청이 말했다.
"음양보? 나는 어찌하여 그런 곳을 들어본 적이 없을까?"
紅衣女字笑道:「有些地力很目有名,但卻是虛名,陰陽堡雖然不怎麼有名,但卻是陰陽分明,是個很實際的地方。」
홍의여자가 말했다.
"아주 유명하지만 허명(虛名)인 곳도 있는데 음양보는 비록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지만 음양이 뚜렷한 아주 실제적인 장소입니다."
葉長青道:「很實際的地方,這是什麼意思?」
엽장청이 말했다.
"실제적인 장소라니 그건 무슨 의미요?"
紅衣女子道:「因為,這裡是生死關,陰陽界,可以生,可以死,就要看你葉少俠自己的決定了。」
홍의소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이곳이 생사관(生死關), 음양계(陰陽界)이기 때문이지요.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데 엽소협 당신 자신의 결정에 달렸어요."
葉長青笑一笑道:「像姑娘這樣的美麗女人,就算是很可怖的話,但如從你的口中說出采,也沒有可怖的感覺了。」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설령 무서운 말이라도 낭자와 같은 이런 미녀의 입에서 나오면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는구려."
紅衣少女笑一笑道:「葉少俠這樣英俊,說的話,又如此甜美動人,實在是叫人聽了很舒服,小妹衷心希望你能活下去。」
홍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영준하신 엽소협은 하는 말도 이같이 감미로워서 참으로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군요. 소매는 당신이 살아갈 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葉長青望了望那花瓷茶杯.道:「那茶杯裡面是什麼?」
엽장청이 그 찻잔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찻잔 안에는 무엇이 들었소?"
紅衣少女道:「茶!一杯無憂茶,吃下去,你就不用再擔心生死的事。」
홍의소녀가 말했다.
"차예요! 한 잔의 무우차(無憂茶)랍니다. 마시면 죽고 사는 일을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葉長青暗中運氣—試,發覺竟然無法提聚真氣,暗暗歎息一聲,心中明白己然被人動了手腳。但他也明白,此刻,正是生死關頭,必須保持冷靜。
엽장청은 남몰래 운기하여 시험해 보고 진기를 끌어모을 수 없음을 발견하자 암암리 탄식하며 간계에 당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한창 생사의 고비이며 반드시 냉정을 유지해야 함도 알았다.
他盡量使聲音變的很平和,道:「無憂茶,實在是很好聽的名字。」
그는 가능한 목소리를 평화롭게 하여 말했다.
"무우차라는 이름은 참으로 듣기 좋구려."
紅衣女子道:「名字雖然好聽,但卻是一杯毒茶。」
홍의여자가 말했다.
"이름은 듣기 좋지만 한 잔의 독차(毒茶)랍니다."
葉長青道:「喝下去,立刻會死?」
엽장청이 말했다.
"마시면 즉시 죽소?"
紅衣女子道:「那看你的想法了?如若你溫順一些;喝下去,就不會死了,如若你是那種很固執的人,不知道見風轉舵,那就生不如死了。」
홍의여자가 말했다.
"그건 당신의 생각에 달렸어요. 만약 당신이 온순하면 마셔도 죽지 않고, 만약 당신이 고집스러운 사람이라서 부는 바람을 보고 방향타를 돌려야 함을 모른다면 살아도 죽느니만 못해요."
葉長青低聲道:「姑娘,我如活下去,能不能提出—個要求?」
엽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내가 만일 살아간다면 한 가지 요구를 제출할 수 있겠소?"
紅衣女子道:「看樣子,你如肯合作,會受到相當的敬重,如果不太過分的要求,也許堡主會答應你。」
홍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합작하면 상당한 존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너무 과분한 요구가 아니라면 보주님께서 어쩌면 승낙하실 거예요."
葉長青道:「那就好。」
엽장청이 말했다.
"그거 잘됐소."
伸手取過茶杯,一仰脖子,喝乾了茶。紅衣女子倒是未想到他如此乾淨利落,不禁一呆。
찻잔을 집더니 목을 젖혀 차를 다 마셨다. 홍의여자는 도리어 그가 이같이 시원시원하리라고 생각 못하여 얼떨떨해짐을 금할 수 없었다.
葉長青已然下了床,道:「這杯茶中的毒藥,幾時會發作?」
엽장청은 이미 침상에서 내려와서 말했다.
"차에 든 독약은 언제 발작하오?"
紅衣少女道:「至少還有三個時辰,你還有足夠的時間,辦完你的後事。」
홍의소녀가 말했다.
"적어도 세 시진은 있어야 해요. 당신의 후사(後事)를 처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답니다."
葉長青笑一笑道:「我能不能很快的見到堡主。」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보주를 만나볼 수 있겠소?"
紅衣女子道:「請到廳中坐吧!」
홍의여자가 말했다.
"청 안으로 가서 앉아 계세요!"
廳不大,但卻佈置得很雅致。紅衣女子伸出她纖巧的玉手,輕輕按住了葉長青的肩頭,道:「不要心存妄圖,那會使你死的很悲慘,而且,一點也不壯烈。」
청은 크지 않았지만 아주 고상하게 꾸며져 있었다. 홍의여자가 섬세한 옥수를 뻗어 엽장청의 어깨를 가볍게 누르며 말했다.
"무모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러면 당신은 비참하게 죽게 될 뿐만 아니라 조금도 장렬하지 않아요."
葉長青道:「多謝姑娘指教。」
엽장청이 말했다.
"낭자의 가르침에 감사드리오."
紅衣女子道:「乖乖的稍坐片刻,我去請敝堡主來。」
홍의여자가 말했다.
"잠깐만 얌전히 앉아계세요. 내가 가서 보주님을 청하여 오겠어요."
片刻之後,紅衣女子帶了兩個人來。一個長眉善目,身著青綢子長袍的中年,身後,卻緊隨著一個瘦骨嶙峋的人。青衣人就在葉長青對面一張木椅-匕坐下。那瘦削人卻肅立在長衣人的身後。
잠시 뒤 홍의여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왔다. 한 명은 긴 눈썹에 선한 눈을 하고 몸에는 푸른 마고자와 장포를 입은 중년이고 뒤에는 비쩍 마른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청의인은 엽장정의 맞은 편 나무의자에 앉았다. 그 비쩍 마른 사람은 청의인 뒤에 공손하게 섰다.
紅衣女子冷冷說道:「葉長青,這就是你求見的堡主,他肯移駕來此看你,還不快些拜見。」
홍의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엽장청, 이분이 바로 당신이 만나게 해달라던 보주님입니다. 이곳까지 오셔서 당신을 만났으니 속히 인사드리세요."
葉長青沒有動,只是望著那青衣人冷冷說道:「我叫葉長青。」
엽장청은 움직이지 않고 단지 그 청의인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엽장청이오."
青衣人點點頭,道:「我知道,七劍追魂,聽說你出道江湖以來,還沒有用過七劍。」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소. 칠검추혼은 듣기로 강호에 출도한 이래 칠검을 넘겨본 적이 없다지."
葉長青道:「這不是誇張,我殺死最高明的一個人時,只用了五劍。」
엽장청이 말했다.
"그건 과장이 아니오. 내가 가장 고명한 사람을 죽일 때 오직 오검만 사용했소."
青衣人點點頭,道:「所以,我們一定要殺掉你,我不想在江湖上,替自己留下一個強敵。」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당신을 죽여야 하오. 나는 강호에 한 명의 강적을 남겨두고 싶지 않거든."
葉長青道:「我已經喝下了那一杯無憂茶。」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이미 그 무우차를 마셨소."
青衣人道:「所以,你才能夠見到我,而且是以真正的面目和你見面。」
청의인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만날 수 있게 되었소. 게다가 진정한 면목(面目)으로 당신과 만나고 있소."
葉長青道:「不過,我可否提出一個要求?」
엽장청이 말했다.
"그러나 내가 한 가지 요구를 제시할 수 있겠소?"
青衣人沉吟了一陣遭:「可以,不過,要使我能夠接受的要求。」
청의인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좋소. 그러나,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요구라야 하오."
葉長青道:「我雖然自己知道了自己的命運,但我還是希望自己會被人重視。」
엽장청이 말했다.
"내 비록 자신의 운명을 알지만 내 자신이 남에게 중시받기를 바라오."
青衣人道:「哦!說吧,你要求什麼?」
청의인이 말했다.
"허! 말하시오. 당신은 무엇을 요구하시오?"
葉長青道:「我只是想為自己找一個喜歡的女人。」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단지 자기를 위하여 좋아하는 여인을 찾고 싶을 뿐이오."
青衣人微微一笑道:「原來是這麼一件事,說說看,你想要什麼樣子的女人?」
청의인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런 것이었군. 말해 보시오. 당신은 어떤 여인을 원하시오?"
「她!」葉長青伸手指著那站在一側的紅衣女人。
"그녀요!" 엽장청은 한 옆에 서있던 홍의여인을 가리켰다.
青衣人微微一怔.道:「怡紅。」
청의인이 살짝 멍해지더니 말했다.
"이홍(怡紅)."
葉長青笑一笑道:「原來她叫怡紅,很動人的名字。」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녀는 이홍이었군. 정말 사람을 설레게 하는 이름이구려."
青衫人冷冷說道:「葉少俠似乎不是個自命風流的人物,怎麼會突然有了改變。」
청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엽소협은 풍류인물이 아님을 자처하다가 어찌 갑자기 바뀌었소?"
葉長青道:「在下過去確然不是,但自從飲下了那一杯無憂茶之後,我開始有了改變。」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과거에 확실히 아니었지만 그 무우차를 마신 뒤부터 변하기 시작했소."
青衫人道:「改變得很大,一個完全不想女人的人,忽然間想起女人來了。」
청의인이 말했다.
"여인을 전혀 원치 않던 사람이 별안간 여인 생각이 나다니 변화가 아주 크군."
葉長青道:「對!因為我已經明白,從飲下那一杯無憂茶起,我已經要開始過另一種生活。」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왜냐하면 나는 이미 무우차를 마신 뒤부터 이미 다른 삶이 시작되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青衫人道:「你想得很多,不過很正確。看來,你不但武功很高,而且人也很聰明。」
청의인이 말했다.
"생각이 많군. 그러나 아주 정확하오. 보아하니 당신은 무공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매우 총명하기도 하구려."
葉長青道:「我能在江湖上闖出這點聲譽,自然不是一個簡單的人物了。」
엽장청이 말했다.
"내가 강호에서 이 정도 명성을 얻었을 수 있으니 자연 간단한 인물이 아니오."
青衫人點點頭,道:「物競天擇,煉金火烈,一個人能在江湖上闖出名氣,都有他的過人之處。」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하늘의 선택을 받고, 뜨거운 불이 쇠를 단련하는 법. 한 사람이 강호에서 이름을 얻을 수 있으면 그에게는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지."
葉長青道:「我不知那杯無憂茶,有些什麼作用,但我卻知道,葉長青即將消失於扛湖之中,存在江湖上的。只是七劍追魂。」
엽장청이 말했다.
"그 무우차에 무슨 작용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 엽장청은 강호에서 사라질 것이며 강호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칠검추혼이오."
站在那青衫人身後的瘦削人,突然說道:「七劍追魂和葉長青,有什麼不同?」
그 청의인 뒤에 서있던 비쩍 마른 사람이 돌연 말했다.
"칠검추혼과 엽장청은 무슨 다른 점이 있는가?"
葉長青立刻由聲音中分辨出,那人正是夏殺。
엽장청은 즉시 그 목소리를 분별해냈다. 그 사람은 바로 하살이었다.
青衣人哈哈一笑,道:「不同,不同,很大的不同,葉長青是一代大俠,七劍追魂,只是一個凌厲的劍手。」
청의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다르지, 다르고말고. 아주 크게 다르지. 엽장청은 일대대협이고 칠검추혼은 단지 매서운 검수일 뿐이거든."
葉長青歎息一聲,道:「一個俠客,除了他的劍術之外,必須還要具有優良的品德.但一個劍手,那就不用了。」
엽장청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한 명의 협객은 그의 검술 말고도 반드시 우량(優良)한 품덕(品德)을 갖추어야 하오. 하지만 일개 검수는 그럴 필요가 없소."
青衣人道:「嗯,食色者,性也,過去,葉少俠為了成為一名大俠,所以,你必需使自己的品德很完莫,所以,他一直在克制著自己。」
청의인이 말했다.
"응. 음식과 남녀지사는 인간의 본성인데 과거에 엽소협은 대협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자기의 품덕이 완벽해야만 했고, 그래서 그는 줄곧 자신을 억제했지."
葉長青道:「是!」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青衣人道:「他一旦決定放棄了俠客的身份,做一個殺手時,就準備過一點放蕩的生活了。」
청의인이 말했다.
"그가 일단 협객의 신분을 버리고 살수가 되겠다고 결정했을 때는 방탕한 생활을 할 작정인 것이지."
葉長青道:「堡主觀察人生,洞徹細緻。果然是無所不能。」
엽장청이 말했다.
"보주는 인생을 미세하게 통철(洞徹)하고 있으니 과연 못할 것이 없구려."
青衣人淡線一笑,道:「所以,你一眼就看上了怡紅?」
청의인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이홍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소?"
葉長青道:「她實在是一個很美的女孩子,有著那種使人陶醉的艷麗。」
엽장청이 말했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자요. 사람을 도취하게 하는 미색을 가지고 있소."
青衣人道:「她當然很美,因為她是從很多美女中選出來的美女。」
청의인이 말했다.
"그녀는 당연히 아름답소. 왜냐하면 그녀는 많은 미녀들 중에서 뽑힌 미녀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오."
葉長青道:「哦!這就難怪了。」
엽장청이 말했다.
"허! 그럴만도 하구려."
青衣人道:「不過,你可知道,她是我的什麼人嗎?」
청의인이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나와 어떻게 되는 사람인지 당신은 알아야 하오."
葉長青道:「我只看到了她的美麗,沒有想到她的身份,不過,堡主肯把她放到我的身邊來,想來,不會太過重要。」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녀의 아름다움만 보았지 그녀의 신분은 생각지 않았소. 그러나 보주가 그녀를 나의 곁에 두겠다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오."
青衫人道:「對我而言,非常重要,不過,我們為了爭取像七劍追魂這樣的殺手,我不得不表示出一點風度和犧牲」
청의인이 말했다.
"나로서는 대단히 중요하오. 그러나 우리가 칠검추혼이라는 살수를 쟁취하기 위하여 나는 부득불 한 점 풍도(風度)와 희생(犧牲)을 나타내 보여야겠군."
目光專注到怡紅的身上,接道:「怡紅,由此刻起,你就是長青的人了。」
시선을 이홍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이홍, 지금부터 너는 장청의 사람이다."
口氣堅定,不容怡紅有回絕的餘地。
확고한 말투는 이홍이 거절할 여지를 용납하지 않았다.
怡紅眨動了一下美麗的大眼睛,緩緩應道:「婢子遵命。」
이홍이 어여쁜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비자(婢子), 명을 따르겠습니다."
青衣人緩緩由身上取出了一粒丹丸、道:「葉長青,這一粒藥丸,可以使你保持三天的清醒,我留下怡紅陪著你、你可以痛痛快快的玩三天、三天之後。你將去完成加入本堡後的第一個任務。」
청의인이 천천히 몸에서 한 알의 단환을 꺼내더니 말했다.
"엽장청, 이 약환은 삼 일간 맑은 정신을 유지시켜 줄 거요. 이홍을 남겨두어 당신을 모시게 할 테니 당신은 통쾌하게 삼 일을 놀 수 있소. 삼 일 뒤에 당신은 본보에 가입한 뒤의 첫 번째 임부를 완성하러 가시오."
葉長青道:「我不知道我要去做些什麼?不過.我想,那一定是第一次的事情,總不會是我一個人吧?」
엽장청이 말했다.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겠소. 그러나 그것은 틀림없이 첫 번째 일이며, 나 한 사람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오만?"
青衣人道:「夏殺陪你去⋯⋯」
청의인이 말했다.
"하살이 당신과 함께 갈 것이오..."
站起身子,接著:「三天的時間,不算長,你好好的享受三天吧——
我會要他們送來最好的酒,最好的菜,不過,我還是希望你在享受歡樂的過程中,能珍惜自已,保留下適當的體能,能握緊你手中的劍。」
일어서더니 말을 이었다.
"삼 일의 시간은 길다고 할 수 없으니 당신은 실컷 삼 일을 누리도록 하시오. 가장 좋은 술과 가장 좋은 안주를 보내주겠소. 그러나 당신은 환락을 누리는 과정에서도 적당한 체능을 남겨두어 수중의 검을 쥘 수 있도록 자신을 아끼기를 바라오."
噗長青道:「這一點,你可以放心,我現在不想死了,自然是希望能好好的活下去。」
엽장청이 말했다.
"그 점은 안심해도 좋소. 나는 지금 죽고 싶지 않소. 당연히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오."
青衫人哈哈一笑,道:「對!對!留得青山在,不怕沒柴燒,天下美女,何止千萬,又何只怡紅一人。」
청삼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청산(青山)이 남아 있는 한 땔감이 없을까 걱정은 하지 말아야지. 천하의 미녀가 어찌 수 천 수 만에 그치겠으며 또 어찌 이홍 한 사람 뿐이겠는가."
也不待葉長青答話,轉身而去。廳中,只餘下怡紅和葉長青兩個人。
엽장청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뒤돌아서 가버렸다. 청 안에는 오직 이홍과 엽장청 두 사람만 남았다.
怡紅舉手理一下散披的長髮,淡淡一笑,道:「想不到,你竟然會看上我,我只不過是一個丫環罷了。」
이홍이 손을 들어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나는 단지 일개 계집종에 불과할 뿐인데 당신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葉長青冷笑一聲,道:「那不是剛好嗎?我葉長青就要淪為一個殺手,殺手配丫頭,那才是門當戶對啊!」
엽장청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알맞지 않소? 나 엽장청은 한 명의 살수로 몰락했소. 살수가 계집종과 결혼해야 그 결혼이 적합하오!"
怡紅道:「葉長青,我這個丫頭,只怕還未必願意作你殺手的妻子。」
이홍이 말했다.
"엽장청, 나라는 계집종은 아마도 살수인 당신의 처가 되기를 꼭 바라지는 않을 걸요?"
葉長青道:「怡紅姑娘,我也不會娶你,殺手生涯本如夢,在下也不願多一個負擔。」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 나도 당신을 아내로 맞아들이지 않을 것이오. 살수의 생애는 본래 꿈과 같소. 나도 책임을 지고 싶지 않소."
目光轉注到怡紅的臉上,冷冷接道:「你不過是個很好看的女人,不會是賢妻,也不會是良母。」
시선을 이홍의 얼굴로 돌리더니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당신은 보기 좋은 여인에 불과하오. 현처(賢妻)가 되지도 양모(良母)가 되지 않을 거요."
怡紅道:「葉長青,你要我留下來,只為了要羞辱我?」
이홍이 말했다.
"엽장청, 당신이 나를 붙든 것은 단지 나를 모욕하기 위함인가요?"
葉長青道:「倒不是全然如此。」
엽장청이 말했다.
"전혀 그렇지 않소."
怡紅道:「還有什麼別的作用。」
이홍이 말했다.
"또 무슨 특별한 의도가 있나요?"
葉長青淡淡一笑,道:「怡紅姑娘,像我七劍追魂葉長青,在武林中,小有名望的人,但我竟然會淪為殺手,有些事,好像是只有認命了。」
엽장청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이홍낭자, 무림에서 조금은 명망이 있는 나 칠검추혼 엽장청이지만 나는 뜻밖에도 살수가 되고 말았듯이 운명이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도 있다오."
怡紅笑一笑道:「葉長青,如是我不答應呢?」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엽장청, 만일 내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葉長青道:「怡紅姑娘,難道你忘了,堡主已經把你賜給了我?」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 보주가 당신을 나한테 하사한 것을 설마 잊었소?"
怡紅道:「葉長青,我不能抗拒堡主之命,難道也不能抗拒你嗎?」
이홍이 말했다.
"엽장청, 내가 보주의 명에 항거할 수 없다고 설마 당신에게도 항거하지 못할까요?"
葉長青道:「我手中有劍,劍可以殺人,這些年來,還沒有一個人,能逃過我的劍下。」
엽장청이 말했다.
"내 수중에는 검이 있고 검은 사람을 죽일 수 있소. 요 몇 년 동안 나의 검 아래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소."
怡紅道:「難道你會殺我?」
이홍이 말했다.
"설마 나를 죽일 수 있겠어요?"
葉長青道:「很可能,怡紅姑娘,過去,我葉某人手中之劍,是正義之劍,不會輕易殺人⋯⋯」
엽장청이 말했다.
"아무렴. 이홍낭자, 과거에 나 엽모 수중의 검은 정의의 검이었고 함부로 살인하지 않았소..."
怡紅接道:「現在呢?不是正義之劍了?」
이홍이 말했다.
"지금은? 정의의 검이 아닌가요?"
葉長青道:「現在,葉某人手中之劍,已淪為殺手之劍,揮動我手中之劍時,似乎是用不著講什麼道理了。」
엽장청이 말했다.
"이제 엽모 수중의 검은 이미 살수의 검이 되고 말았소. 내 수중의 검을 휘두를 때 무슨 도리를 따질 필요가 없을 것 같소."
怡紅道:「一個人的淪落,竟然是如此的快速。」
이홍이 말했다.
"한 사람의 몰락이 이같이 빠르군요."
葉長青怔了一怔,道:「你說什麼?」
엽장청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말이오?"
怡紅道:「我說你沉淪得很快,只不過幾天的工夫,你已經完全變了另一個人。」
이홍이 말했다.
"당신이 매우 빠르게 몰락했다고 했어요. 단지 며칠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당신은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葉長青笑遭:「怡紅姑娘,這裡是蛇穴狼窟,在這裡,應該是弱肉強食,姑娘,你除了有一個美麗的身體之外,我實在瞧不出你還有別的什麼?」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이홍낭자,이곳은 뱀과 이리의 소굴이오. 이곳에서는 약육강식(弱肉強食)해야 하오. 낭자, 당신에게 아리따운 신체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겠소."
怡紅突然咯咯大笑起來。葉長青緩緩站起身子,望著大笑的怡紅,內心中卻泛起了對玉蘭雙姝的仇恨。一股強烈的激動,由心底直泛上來。突然,葉長青伸出了右手,劈了出去。怡紅沒想到他會突然出手,想閃避已自不及。但聞砰的一聲,怡紅被擊中一掌。很重的一擊。
이홍이 돌연 깔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엽장청은 천천히 일어나 크게 웃고 있는 이홍을 바라보았다. 내심으로 옥란쌍매에 대한 원한이 치밀어 올랐다. 한 줄기 강렬한 격동이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치밀어 올라왔다. 돌연 엽장청은 우수를 내밀어 쪼개어왔다. 이홍은 그가 갑자기 출수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고, 피하고자 했으나 이미 늦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이홍은 일장에 격중되었다. 아주 묵직한 일격이었다.
怡紅一個身軀,打了兩個旋轉。但仍然無法保持住身體的平衡,一跤跌摔在地上。秀麗、嫩紅的臉上,立刻泛起了五條紅色的指痕,嘴角間,也流出了鮮血。她沒有立刻站起來。也許這一拳打得太重了一些,使她暈了過去。葉長青沒有去攙扶,卻緩緩坐下來。
이홍의 몸이 두 번 빙글빙글 돌았다. 하지만 여전히 몸의 평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수려하고 발그레한 얼굴은 즉시 다섯 가닥의 붉은 색 손가락 자국이 났고 입가에서도 선혈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즉시 일어서지 않았다. 어쩌면 그 일장이 너무 심하게 쳐서 그녀를 혼절시켰으리라. 엽장청은 가서 부축하지 않고 천천히 앉았다.
不知道過了多少的時間,怡紅緩緩站起了身子,拭拭嘴角的鮮血,理一理散亂的長髮,怡紅緩步行到了葉長青的身側。也許這毫不憐香惜玉的一掌,打得怡紅生了恐懼,打出了她女人的溫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이홍이 천천히 일어나서 입가의 선혈을 닦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더니 이홍은 천천히 엽장청의 옆으로 걸어왔다. 어쩌면 조금도 여인을 소중히 하지 않는 일장이 이홍을 공포감이 생기게 하여 여인의 온유함이 나타나게 했으리라.
她有些羞怯的行到了葉長青的身側,低聲說道:「葉少俠,這一掌打得很重。」
그녀는 약간 머뭇머뭇거리며 엽장청의 곁으로 걸어가 나직이 말했다.
"엽소협, 그 일장은 너무 심했어요."
葉長青冷蹤了一聲,道:「姑娘沒有暈過去嗎?」
엽장청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낭자는 혼절하지 않았소?"
怡紅道:「我還沒有死,暈過去,又醒過來了。」
이홍이 말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혼절했다가 또 깨어났어요."
葉長青道;「怡紅姑娘,我的脾氣不太好,所以希望你能小心一些。」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 나의 성질은 그리 좋지 않다오. 그래서 당신이 좀 조심하기를 바라오."
怡紅道:「我已經領教了葉少俠的厲害。我的不願再被你打一頓,好像只有變得溫柔一些了。」
이홍이 말했다.
"나는 이미 엽소협의 무서움을 가르침 받았어요. 당신에게 또 얻어맞고 싶지 않으니 온유하게 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葉長青道:「我想不到,你怡紅姑娘,竟然會是一個這樣的女人。」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가 놀랍게도 이런 여인일 줄은 생각 못했소."
怡紅道:「葉少俠,我可不可以去梳妝一下,把自己打扮的好看一些?」
이홍이 말했다.
"엽소협, 내가 화장대로 가서 자신을 보기 좋게 꾸며도 될까요?"
葉長青冷笑一聲,道:「我看不用了,我已經見識過你的美麗了。」
엽장청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필요 없소. 나는 이미 당신의 아름다움을 견식했소."
怡紅道:「女為悅己者容,我這樣難看,你如何能和我處上三天呢?」
이홍이 말했다.
"여인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얼굴을 꾸민답니다. 내가 이렇게 보기 싫은데 당신이 어떻게 나와 삼 일을 같이 보낼 수 있겠어요?"
葉長青道:「如果我討厭你,你就可以立刻走了。」
엽장청이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을 싫어하면 당신은 즉시 떠나겠구려."
怡紅道:「你把我留下來。又要攆我走!我為什麼事事都要聽你的?」
이홍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붙잡아 두었다가 또 내쫓으시려는군요! 내가 무엇 때문에 사사건건 당신의 말을 따라야 하지요?"
葉長青緩緩抬起頭來,望了怡紅—眼,道:「你不走?」
엽장청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홍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떠나지 않겠소?"
怡紅笑一笑道:「就算你打死找,我也不走。」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설령 당신이 나를 때려 죽여도 떠나지 않겠어요."
葉長青冷笑一聲,道:「原來女人是如此容易征服的。」
엽장청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원래 여인은 이같이 정복하기 쉬운 것이었군."
怡紅道:「因為你被玉蘭雙姝所擒,所以,討女人特別的怨恨。」
이홍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옥란쌍매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인에게 특별히 원한이 있지요."
葉長青道:「你知道的事情不少。」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이 아는 일은 적지 않구려."
怡紅道:「我是堡主的親信女婢,有很多事,都是經我手處理的。」
이홍이 말했다.
"나는 보주 측근의 여비입니다. 내 손을 거쳐서 처리되는 일이 아주 많답니다."
葉長青冷冷一笑,道:「也是堡主的情人,玩物。」
엽장청이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보주의 정인(情人)이기도 하고 놀잇감이기도 하군."
怡紅道:「別說的那樣難聽,一個弱女子,有什麼反抗的能力,就像剛才你打我一樣,我除了屈服之外,只有被你活活打死了。」
이홍이 말했다.
"그렇게 듣기 거북한 말은 하지 말아요. 일개 연약한 여자에게 무슨 반항할 능력이 있겠어요. 방금 전 당신이 나를 때린 것처럼 내가 굴복하는 것 말고는 오직 당신에게 산 채로 맞아 죽는 것 뿐이예요."
葉長青道:「你很怕嗎?」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몹시 겁이나는구려?"
怡紅道:「死亡對一個人最大的威脅是一切化作烏有,所以,很多人都怕死亡,倒不一定是怕生命的結束,而是很多事,都因死亡而無法再瞭解。」
이홍이 말했다.
"사망은 사람에게 가장 큰 위협이예요.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을 두려워 해요. 생명의 결말이라서가 아니라 많은 것들이 사망으로 인해 더이상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예요."
葉長青呆了一呆,道:「看來,姑娘是一個很有見解的人。」
엽장청이 멍해져서 말했다.
"보아하니 낭자는 견해가 있는 사람이구려."
怡紅道:「多謝誇獎。」
이홍이 말했다.
"과찬이세요."
葉長青道:「堡主喜歡你,看來,並不只是因為你的美麗,
엽장청이 말했다.
"보아하니 보주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당신의 미려함 때문만은 아니구려."
怡紅道:「美麗加上聰明,才能成為堡主的心腹,受到寵愛。有時,我也有錯誤.但寵愛會使他對我有較大的容忍。」
이홍이 말했다.
"미려함에 총명함이 더해져야 보주의 심복이 되어 총애를 받을 수 있어요. 때로는 나도 착오가 있지만 총애를 받으면 그가 나에게 비교적 큰 용인을 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葉長青道:「這麼說來,他實在很喜歡你了?」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당신을 몹시 좋아하는구려?"
怡紅道:「不錯,像我這樣美麗又聰明的女孩子,世上實在也不多,受到一點男人的寵愛,也是應該的。」
이홍이 말했다.
"그래요. 나처럼 이렇게 미려하면서 또 총명한 여자아이는 실로 세상에 많지 않아요. 남자의 총애를 받는 것도 마땅하지요."
葉長青道:「說的也是,在下想不通的是,堡主如此喜愛你,竟然會把你賜給了我。」
엽장청이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오.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보주가 이같이 당신을 좋아하는데 뜻밖에도 당신을 나한테 하사했다는 사실이오."
怡紅道:「那是因為他很看重你,所以你一開口,他就答應了。」
이홍이 말했다.
"그것은 그가 당신을 몹시 중시하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당신이 말을 하자마자 그는 승낙했어요."
葉長青道:「怡紅姑娘,在下忽然覺得情形有些不對。」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 나는 문득 정황이 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오."
怡紅道:「什麼不對?」
이홍이 말했다.
"무엇이 심상치 않나요?"
葉長青道:「如若他真的很喜歡你,怎麼會前把你送給我呢?如若是我,絕對不會把自己喜歡的女人送給別人。」
엽장청이 말했다.
"만약 그가 정말 당신을 그토록 좋아한다면 어찌 당신을 나한테 보낼 리가 있겠소? 만약 나라면 절대 자기가 좋아하는 여인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오."
怡紅道:「所以,你永遠不能做一個領導群雄的堡主,主持大局的人物,你可能成為一個名前江湖的大俠,或者做一個一流的殺手,因為,你有性格,不夠陰沉。」
이홍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영원히 군웅들을 영도하는 보주, 대국을 주지하는 인물이 될 수가 없어요. 당신은 강호에 명성을 떨치는 대협이 되거나 혹은 일류 살수가 될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당신은 성격은 충분히 음침하지가 못하기 때문이예요."
葉長青道:「唉!你實在很聰明、對那位堡主的幫助也一定很大。」
엽장청이 말했다.
"후! 당신은 참으로 총명하구려. 그 보주에게 틀림없이 커다란 도움이 될 거요."
怡紅道:「葉少俠,相處的久一點,你會發覺我有更多的優點。」
이홍이 말했다.
"엽소협, 같이 좀 지내보면 당신은 나에게 훨씬 많은 장점이 있음을 발견할 겁니다."
葉長青淡淡一笑沒有回答。
엽장청은 담담히 웃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怡紅道:「我喜伺人意,體貼入微,只要你肯給我機會,我就能使你生活的很快樂。」
이홍이 말했다.
"나는 사람의 생각을 세세한 것까지 엿보기를 좋아해요. 당신이 나에게 기회만 주신다면 나는 당신의 생활을 매우 즐겁게 만들 수 있어요."
葉長青道:「你有這樣多的優點,聽起來,實在很動人,不過,我那一耳光,打的重了一些。」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에게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구려. 듣다보니 참으로 사람의 마음이 동하게 하오. 그러나, 내가 따귀를 때린 것은 좀 심했소."
怡紅道:「我知道,男人都喜歡打扮得很雅麗的女人,我去換件衣服,梳侃頭,再來陪你喝一點酒。」
이홍이 말했다.
"알아요. 남자는 곱게 화장한 여인을 좋아해요. 나는 가서 의복을 갈아입고 머리를 빗고 다시 와서 당신과 술 한 잔 하겠어요."
她微笑著轉身而去。葉長青望著那柳腰輕扭,緩步而去的背影.才發覺,這女人不但長的很美,而且,她走路的姿勢、竟也是那樣的動人。
그녀는 미소짓더니 뒤돌아서 갔다. 엽장청은 버들허리를 살짝 흔들며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 여인은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걷는 자세도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怡紅很快的回來,換經了一身淡紅的衣服。她的臉上。也經過了一番化妝,薄施脂粉,談掃峨眉.掩去了臉上的傷痕。
이홍은 일신에 담홍색 의복으로 갈아입고 아주 빨리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도 한 번의 화장을 거쳐서 지분을 얇게 펴바르고 눈썹? 얼굴의 상흔을 가렸다.
兩個女婢送上了酒菜,很豐盛的菜餚。
두 명의여비가 술과 요리를 내어왔는데 아주 풍성한 요리와 안주였다.
怡紅很細心的拭過酒杯。斟滿了一杯,才柔聲說道:「葉少俠,請入席。」
이홍은 아주 세심하게 술잔을 닦더니 한잔 가득 따르고 비로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엽소협, 자리로 드시지요."
酒菜就擺在廳中小木桌上。
술과 요리는 청 안의 작은 나무탁자에 차려졌다.
怡紅在對面坐下來,也替自己斟了一杯酒,道:「葉少俠,婢子敬你一杯。」
이홍이 맞은 편에 앉더니 자신도 술을 한 잔 따르고 말했다.
"엽소협, 비자가 한 잔 올리겠어요."
葉長青道:「我現在實在很後悔,竟然會出手打你。」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지금 출수하여 당신을 때린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소."
怡紅道:「不要想過去的事,過去的是是非非,已成過去,最重要的是現在和明天,現在要做什麼?明天該做什麼?」
이홍이 말했다.
"지난 일은 생각지 마세요. 과거의 시시비비는 이미 지나갔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와 내일입니다. 현재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이지요"
舉杯一飲而盡。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葉長青也干了面前的酒杯,心中卻暗暗忖道「這丫頭,實在不簡單,語詞常含玄機,難道,她用心在試探我嗎?」
엽장청도 앞에 놓인 술잔을 비우고 속으로 암암리에 곰곰이 생각했다.
'이 계집애는 말 속에 늘 현기(玄機)가 담겨있으니 참으로 간단치 않구나. 설마 그녀의 의도는 나를 시험하는 데에 있는 것일까?'
有此一念,立刻提高了警覺。怡紅夾了一塊雞肉,而且,熟練又靈巧的除去了雞骨,放在長青面前的瓷盤中。雞肉燒得很鮮美。
이런 생각이 들자 즉시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이홍이 닭고기를 한 덩이 집었다. 그리고 숙련되고 솜씨좋게 닭뼈를 제거하여 엽장청 앞의 쟁반에 놓았다. 닭고기 구이는 아주 맛이 좋았다.
怡紅道:「長青,你只有三天的時間,我不知道你這三天中如何安排自己,是不是都和我有關?」
이홍이 말했다.
"장청, 당신에게는 오직 삼 일의 시간 뿐이예요. 나는 당신이 삼 일 동안 어떻게 자신을 안배할지 모르겠군요. 나와 관계가 있나요?"
她問得很技巧,也很含蓄。
그녀의 질문은 매우 기교있으면서 함축적이었다.
葉長青道:「除了你之外,我不明白我還能如何安排自己。」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 말고는 내가 어떻게 자신를 안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구려."
怡紅笑一笑,道:「長青,你是我所見最受堡主關心的一個人。」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장청, 내가 본 바로 당신은 보주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葉長青道:「哦!」
엽장청이 말했다.
"허!"
怡紅道:「堡主替你選擇了五個美女,五種不同的典型,所以,除了我之外,你還有五個美女可以選擇。」
이홍이 말했다.
"보주는 당신을 위해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기준으로 다섯 명의 미녀를 골랐어요. 그래서 나 말고도 당신은 다섯 미녀를 선택할 수 있답니다."
葉長青道:「我到過很多的地方,也見過很多的美女,但我看上的,只有姑娘一個人。」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여러 곳을 가보았고 많은 미녀도 보았소.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직 낭자 한 사람 뿐이오."
怡紅嫣然一笑,道:「聽起來很動人,不過,我很瞭解自己,只是你由俠客變作一個劍手過程中的玩物。」
이홍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몹시 듣기 좋은 말이군요. 그러나 나는 자신을 아주 잘 알아요. 당신이 협객에서 일개 검수로 바뀌는 과정의 장난감일 뿐이지요."
葉長青笑一笑,道:「姑娘怎可如此的輕錢自己。」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어찌 이같이 자신을 경시하시오?"
怡紅道:「人貴自知,我知道,自己不過是一個殘花敗柳的女子。堡主過去對我的寵愛。使我有點陶醉,但他今天把我送你,使我完全的清醒過來.也是我知道了自己的價值,說上天,我不過是你們心目中的玩物罷了,你們喜愛的只是我美麗!容色、姣好的身段,我想不出來我能使你們留下什麼記憶.更不敢存白首偕老,終身廝守的念頭。」
이홍이 말했다.
"사람은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나는 자신이 시든 꽃에 불과한 여자임을 알아요. 보주께서 과거에 나를 총애하셨고 나는 좀 도취되었어요. 하지만 그는 오늘 나를 당신에게 보내셨어요. 나는 완전히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나 자신의 가치를 알았지요. ? 나는 당신들 마음 속의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었어요. 당신들은 단지 나의 미려함만 좋아할 뿐이지요! 어여쁜 얼굴과 몸매가 당신들에게 무슨 기억을 남길 수 있을지 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부부로 같이 늙어가면서 평생 부엌지기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감히 염두에 두지 못해요."
葉長青笑一笑道:「怡紅姑娘。聽起來,確實是一件悲哀的事,不過,你如想一想我們,也就心平氣和了。」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이홍낭자, 듣고보니 확실히 슬픈 일이구려. 그러나 당신도 만일 우리 생각을 한번 한다면 마음이 평온해질 거요."
怡紅道:「怎麼說?」
이홍이 말했다.
"무슨 말이죠?"
葉長青道:「一個受命殺人的親手,他的生與死,好像完全掌握在別人的手中,如果他真的很喜愛你了,豈不是害了你。」
엽장청이 말했다.
"명령을 받아 살인하는 일개 살수는 그의 생과 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과 같소. 만약 그가 진짜 당신을 좋아한다면 당신에게 어찌 해가 되지 않겠소."
怡紅嫣然一笑,道:「長青,一個女人。很期望得到真實的情愛,就算是很短暫,也比沒有好一些。」
이홍이 방긋, 웃더니 말했다.
"장청, 여인은 진실된 애정을 기대한답니다. 설령 매우 짧더라도 없는 것보다 나아요."
葉長青沉吟了一陣,道:「怡紅,不談這些了.我只有三天的時間,三天之後,你可能仍是堡主的寵姬,我呢?也許已經仗劍千里,風塵僕僕,要去殺一個江湖上最有名氣的人。」
엽장청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홍,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나에게는 오직 삼 일의 시간 밖에 없소. 삼 일 뒤에 여전히 당신은 보주의 총희(寵姬)일 테고, 나는 어쩌면 이미 검을 쥐고 천 리 밖에서 이리저리 떠돌며 강호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죽이러 가야 할 거요."
怡紅點點頭,道:「是!也許使你不快,我本來只是一個丫頭,是有些不配和人家談這些大事。」
이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아마도 당신을 불쾌하게 해드렸군요. 나는 본래 일개 계집종일 뿐입니다. 남들과 이런 대사를 이야기할 자격이 안되지요."
葉長青道:「姑娘。佳餚美酒.只宜談風月,咱們再乾一杯吧?」
엽장청이 말했다.
"낭자, 맛있는 안주와 미주(美酒)가 있소. 풍월에 어울리는 이야기만 하면서 다시 한 잔 비웁시다."
葉長青喝醉了,醉的人事不醒。醒來時,發覺臥在美人的懷中。葉長青衣服盡去,但怡紅卻還穿著緊身的羅衫。就是那麼的善解人意,葉長青一睜開眼,怡紅已經伸出雪白的玉臂,取過來一碗醒酒的濃茶。
已經放涼的茶。
엽장청은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했다. 깨어났을 때 미인의 품 속에 누워있음을 발견했다. 엽장청은 의복을 모조리 벗었지만 이홍은 몸에 달라붙는 나삼을 걸치고 있었다. 이홍은 그토록 사람 마음을 잘 이해했다. 엽장청이 눈을 반쯤 뜨자 이미 백설 같은 팔을 뻗어 술 깨는 진한 차를 가져왔는데 이미 식어있는 차였던 것이다.
喝下一碗茶。葉長青搖搖頭,恢復了清醒的神志,道:「我醉了多久?」
한 사발의 차를 마시고 엽장청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맑은 신지(神志)를 회복했다.
"내가 얼마나 오래 취했소?"
怡紅道:「兩夜一天,現在大約是三更時分,你三天的時間,已經過了一半。」
이홍이 말했다.
"이틀 밤과 하루 낮이예요. 지금 대략 삼경 무렵이니 당신은 삼 일의 시간은 이미 절반이 지나갔어요."
葉長青道:「你就這樣陪了我兩夜?」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이틀밤이나 내 시중을 들었소?"
怡紅道:「只有一夜半,因為,第一夜,你醉的太厲害,我一直在床旁守著你,這一夜,你全沒有醒⋯⋯」
이홍이 말했다.
"하룻밤 반 뿐이예요. 왜냐하면 첫날 밤 당신은 너무 무섭게 취했거든요. 나는 줄곧 침상 곁에서 당신을 지켰지요. 그 첫날 밤 당신은 전혀 깨지 않았어요..."
葉長青吁一口氣,接道:「好厲害的酒。」
엽장청이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정말 무서운 술이군."
怡紅道:「那是封存了二十年的女兒紅,酒味香醇,醉起來,可以醉上三天三夜,你的底子好,所以醒的早一些。」
이홍이 말했다.
"그건 이십 년간 봉하여 보관되었던 여아홍(女兒紅)인데  술맛이 향기롭고 취하면 삼일 밤낮을 취할 수 있어요. 당신은 기초가 훌륭해요. 그래서 좀 일찍 깨어났어요."
葉長青道:「也許,堡主早已經算好了。」
엽장청이 말했다.
"어쩌면 보주가 벌써 잘 계산했겠지."
怡紅笑一笑,道:「初更時分,他來看過你。」
이홍이 웃더니 말했다.
"초경 무렵에 그는 당신을 보러 왔었어요."
葉長青道:「我如是醉上了三天三夜,那不是保全丁他的寵姬嗎?」
엽장청이 말했다.
"내가 만일 삼일 밤낮을 취했다면 그의 총희를 온전히 지키는 것이 아니겠소?"
怡紅黯然說道:「唉!這和你得到我,有什麼不同,羅襦半解,並枕同眠,我心底已經承認侍候過你,」
이홍이 암연히 말했다.
"후! 나삼을 반쯤 풀어젖힌 채 베개를 나란히 하고 같이 잤는데 당신이 나를 손에 넣은 것과 무슨 다를 것이 있나요. 내 마음 속에는 이미 당신을 시중들었다고 인정했어요."
葉長青道:「不!我要得到,完完全全的得到,如若只是假鳳虛凰,我又何必要堡主把人賜給我呢?」
엽장청이 말했다.
"아니오! 나는 완전히 손에 넣어야 하오. 만약 단지 남녀관계를 가장할 뿐이라면 내가 또 왜 굳이 보주에게 사람을 달라고 요구했겠소?"
怡紅點了點頭,道:「現我就在你的身邊,你一動手,就可以⋯⋯」
이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내가 당신 곁에 있으니 당신이 손만 움직이면 가능해요..."
葉長青搖搖頭,道:「不!我要你自己脫下羅衫。」
엽장청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당신 자신이 나삼을 벗어야 하오."
怡紅道:「你好像仍然存心在折騰我。」
이홍이 말했다.
"당신은 여전히 나를 괴롭힐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군요."
口中說,雙手卻未停下盡除身上的衣服。一個美麗絕倫的胴體,呈現在葉長青的面前。她臉上有一股無可奈何的哀怨,再加上三分嬌羞,使人生出一種淒楚的憐惜。
입으로 말을 하면서 두 손은 쉬지 않고 몸의 의복을 모조리 벗었다.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동체(胴體)가 엽장청의 면전에 나타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한 줄기 어쩔 수 없는 원망에 삼 푼의 부끄러움이 더해져서 애처로운 마음이 생겨나게 만들었다.
葉長青望著她,輕輕歎息一聲,道:「怡紅,你是不是覺得很委屈?」
엽장청이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홍, 당신은 억울하다고 느끼시오?"
怡紅道:「不!我沒有委屈的感覺,只是,覺得你的作法太生硬,嗯,你別生氣,婢子才敢直說。」
이홍이 말했다.
"아니예요! 나는 억울한 느낌이 없어요. 단지 당신이 너무 서투르다고 느낄 뿐이예요. 음, 당신은 화내지 마세요. 그래야 비자가 감히 직설을 할 수 있어요."
葉長青笑一笑道:「好!你說吧!」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怡紅道:「你不是那種憐香惜王的人.看起來、你好像一點也不解風情。」
이홍이 말했다.
"당신은 여인을 아끼는 사람이 아니예요. 보아하니 당신은 조금도 풍정(風情)을 알지 못하는 것 같군요."
葉長青道:「怡紅姑娘,過去我本就不是個風流人物,所以,是有些不解風情。」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낭자, 과거 나는 본래 풍류인물이 아니었소. 그래서 풍정을 잘 알지 못하오."
怡紅逐漸的放開了自己,緩緩伸出雙臂,抱住了葉長青。葉長青一揚手,熄去了桌案的燭火。葉長青醒來時,天已大亮,怡紅已經替葉長青準備好了漱洗的水,和豐富的早餐。沒有人再來打攪他們。他們平靜的生活了兩天。第三天中午時分,夏殺趕到了這座充滿春意的小室。葉長青心中明白,另一個新的生活即將開始。
이홍은 차츰 자기를 열었다. 천천히 두 팔을 뻗어 엽장청을 안았다. 엽장청은 손을 흔들어 탁자의 촛불을 껐다. 엽장청이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다. 이홍은 이미 엽장청이 양치하고 세수할 물과 풍부한 조찬(早餐)을 준비했다. 다시 와서 그들을 방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들은 평정하게 이틀을 생활했다. 
제 삼일째 정오 무렵 하살은 춘정(春情)이 충만한 그 작은 방으로 달려왔다. 엽장청은 다른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려 한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夏殺笑一笑道:「葉兄,兄弟替你多留了半天時間,不過,咱們今夜一定要到指定的地方報到,再晚,天黑之前就趕不到了。」
하살이 웃으며 말했다.
"엽형, 형제는 자네를 위해 반나절의 시간을 더 머물렀다네. 그러나 우리는 오늘밤 반드시 지정된 장소로 가서 도착보고를 해야 하오. 더 늦으면 날이 어둡기 전에 도착하지 못하오."
葉長青望望掛在壁上的長劍,道:「多謝夏兄,咱們幾時動身?」
엽장청은 벽에 걸린 장검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하형, 고맙소. 우리는 언제 출발하오?"
夏殺道:「現在,快馬已在外面等候。」
하살이 말했다.
"지금이오. 쾌마가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소."
葉長青緩緩取下壁上的長劍,回顧了怡紅一眼,道:「怡紅,謝謝你這幾天對我照顧,也抱歉。那一天打傷了你。」
엽장청은 천천히 벽에서 장검을 집어서 내리더니 이홍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홍, 당신이 며칠간 나를 보살펴 주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오. 그날 당신을 때려 상처입힌 것말이오."
怡紅道:「爺,不要這樣說,這幾天,我沒有太盡心意、有什麼照顧不到的地方,爺不要放在心上。」
이홍이 말했다.
"나으리,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요 며칠 나는 성의를 다하지 못했어요. 잘 보살피지 못한 점이 있어도 나으리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葉長青笑一笑,道:「怡紅,今日一別。不知咱們何日才能再見,你珍重了。」
엽장청이 웃더니 말했다.
"이홍, 오늘 헤어지면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몸조심하시오."
怡紅歎息一聲.道:「爺,但願再有相見日,恕婢子不送你了。」
이홍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으리,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비자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夏殺哈哈一笑,道:「葉少俠,竟是如此多情的種子,走!辦完了這檔事後,想法子⋯⋯」
하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엽소협은 이같이 다정한 사람이었군. 가세! 이 일을 처리완료하고 나서 방법을 강구하세..."
怡紅輕輕歎自一聲,垂下了頭。這是一片濃密的樹林,葉長青這三天一直沒有離開過那座雅致的房舍,那房舍就建在林邊山坡上。在他的想像中,自己應該住在一座大堡中,那該是一片廣大相連的房舍;戒備森嚴,但卻未想到他在的地方,竟然是一座孤立山坡上的小巧石屋。
이홍은 가볍게 탄식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이곳은 수림(樹林)이 빽빽했다. 엽장청은 삼일 동안 줄곧 그 운치있는 방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 방은 숲가의 산비탈에 지어져 있었다. 그의 상상으로 자기는 응당 한 채의 커다란 보(堡) 안에서 지내고 있어야 했다. 그것은 광대하게 서로 이어졌으며 경계가 삼엄한 방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있는 곳이 뜻밖에도 산비탈에 홀로 서있는 작고 아담한 석옥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夏殺帶路,穿過樹林,到了一條廣闊的官道上。官道上,早已有兩匹備好的健馬在等候。兩匹健馬都沒有人牽拉,兩匹馬卻都拴在一棵小樹上。
하살의 길안내로 수림을 통과해서 한 가닥 광활한 관도(官道)에 이르렀다. 관도에는 벌써 두 필의 잘 준비된 건마(健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말을 끌고 온 사람이 없는데 두 필의 건마는 모두 작은 나무에 매어 있었다.
葉長青心中忽然升起了一縷很高的警覺,心中暗暗忖道:「好嚴密的組合,我見的那位堡主,怕也不是真的了。」
엽장청은 마음 속에서 문득 한 가닥 높은 경각심이 솟구쳐 올라왔다. 속으로 남몰래 곰곰이 생각했다.
'정말 엄밀한 조직이구나. 내가 만났던 그 보주도 진짜가 아닌 것 같다.'
夏殺解開了拴在樹上的馬韁,笑道:「走吧!」
하살이 나무에 매인 말고삐를 풀더니 웃으며 말했다.
"가세!"
葉長青笑一笑,道:「夏兄,這兩匹馬是不是給咱們準備的?」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하형, 이 두 필의 말은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이오?"
夏殺道:「不惜。」
하살이 말했다.
"그렇지."
葉長青道:「怎麼不見送馬的人呢?」
엽장청이 말했다.
"왜 말을 보내준 사람은 보이지 않소?"
夏殺道:「馬已經送到了,人又何必留下。」
하살이 말했다.
"말은 이미 보내왔는데 사람이 또 구태여 남아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葉長青飛身上馬,道:「夏兄,咱們要到哪裡去?」
엽장청이 몸을 날려 말에 오르더니 말했다.
"하형,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오?"
夏殺道:「不太遠,以這兩匹健馬的腳程,大約天黑這前就可以趕到了。」
하살이 말했다.
"그리 멀지 않네. 이 두 필의 건마로 가면 아마 날이 어둡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걸세."
葉長青點了點頭,未再多問。 
엽장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묻지 않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