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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 回 聖水風波(성수풍파)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검무흔(劍無痕)

第 四 回 聖水風波(성수풍파)

알타쵸 2022. 7. 6. 23:53


葉長青就這樣住了下來,他每日苦練武功。經過了這一番挫折,他知道江湖上的高人實在很多。怡紅一直陪著他,劍氣美人,紅袖添香,日子過得實在很舒適。但舒適的日子,一向都不會太久。
엽장청은 이렇게 지내면서 매일 무공을 고련했다. 이번의 좌절을 겪고나서 그는 강호상에 고인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홍은 줄곧 그를 모셨다. 무공을 연마하는데 미인의 보살핌이 있으니 참으로 편안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편안한 날들은 언제나 그리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第八天,屠無方來了。屠無方本來也住這裡,但很少回來過,這八天中,只回來過一次,那是黃昏時分,晚餐的時刻。 這一次,卻是中午。果然,屠無方帶來了很重要的消息。聖水的比價時刻,已經決定了,就在今夜二更。
제 팔일째 도무방이 왔다. 도무방도 본래 이곳에서 지냈지만 거의 온 적이 없었다. 팔일 동안 오직 한 차례 왔었는데 그때는 황혼 무렵 저녁을 먹을 시각이었고 이번에는 정오였다. 과연 도무방은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다. 성수의 경매 시각이 이미 결정되었는데 바로 오늘밤 이경이었다.
兩個人正在午飯,葉長青卻立刻放下了碗筷,道:「什麼地方?」
두 사람은 한창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엽장청은 즉시 밥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어디입니까?"
屠無方道:「不知道。」
도무방이 말했다.
"모른다네."
望望天色接道:「初更時我帶你去那個地方,現在還有大半天時間,我們得休息一下。」
천색을 살피며 말했다.
"초경에 자네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겠네. 지금은 아직 반나절의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좀 쉬어야 하네."
葉長青道:「如果他們再晚兩天,堡主也許會回來了。」
엽장청이 말했다.
"만약 그들이 이틀만 늦춘다면 보주께서 어쩌면 돌아오실 텐데요."
屠無方道:「世上事,總有很多不如意的地方,這一次,聖水交易要仗憑你葉老弟很多。」
도무방이 말했다.
"세상사는 마음대로 안되는 것들이 많지. 이번 성수교역은 엽노제 자네를 많이 의지해야겠네."
葉長青道:「屠兄,我會全力以赴。」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屠無方道:「我相信,我們機會很大,不過,最重要的一件事就是要忍耐,我想不出,他們如何安排聖水交易,但一定有很多人參與,一個不好,很可能會造成眾矢之的。」
도무방이 말했다.
"우리의 기회는 아주 크다고 믿고 있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인내일세. 그들이 어떻게 성수교역을 안배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군. 하지만 반드시 많은 사람이 참여할 테니 하나라도 한 명이라도 잘못되면 대중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네."
初更時分,屠無方和葉長青都換了一身黑色的長衫。那是聖水交易指定的穿著的衣服。葉長青無法帶上慣用的長劍,只得易了一把短劍,暗藏在身上。屠無方手中提了一今描金小木箱子。兩個人沒有行向鎮中的酒店,卻到了鎮外郊野。那是一處淺山坡下。屠無方似乎早已胸有成竹,行到一株大榕樹下。
초경 무렵, 도무방과 엽장청은 일신에 흑색의 장삼으로 갈아입었다. 그것은 성수교역이 걸치도록 지정한 의복이었다. 엽장청은 늘 쓰던 장검을 휴대할 수 없어 한 자루 단검으로 바꾸어 몸에 숨겨야만 했다. 도무방은 수중에 금박이 입혀진 작은 나무상자를 들었다. 두 사람은 진중의 주점으로 가지 않고 진 밖의 교외에 도착했다. 어느 얕으막한 산비탈 아래였다. 도무방은 벌써 계획이 서있는 듯 커다란 나무 아래로 걸어갔다.
兩個人剛剛停下腳步,榕樹上已飄下來一個清冷的聲音,道:「兩位是陰陽堡的?」
두 사람이 막 발걸음을 멈추자 나무 위에서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두 분은 음양보 사람이오?"
屠無方道:「是!在下屠無方。」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도무방이오."
樹上人道:「帶有銀錢嗎?」
나무 위의 사람이 말했다.
"은전(銀錢)은 가져왔소?"
屠無方道:「都在這木箱之中。」
도무방이 말했다.
"이 나무상자 안에 있소."
樹上人道:「這裡有兩頂特製帽子,兩位可以戴上,只露出兩隻眼睛,聖水交易,一向秘密,兩位要小心了。」
나무 위의 사람이 말했다.
"여기 두 개의 특제 모자가 있으니 두 분은 쓰도록 하시오. 두 눈만 노출되어야 하오. 성수교역은 언제나 은밀하니 두 분은 조심하시오."
果然,樹上丟下來兩頂帽子。那是很厚的黑布做成的帽子。屠無方和葉長青,都依言戴上,
과연 나무 위에서 두 개의 모자가 던져져 내려왔다. 그것은 아주 두터운 흑포로 만든 모자였다. 도무방과 엽장청은 시킨 대로 머리에 썼다.
葉長青心中暗道:看來,主持聖水交易的人,也不是什麼好人,單是這分詭秘,就不像正當人物。
엽장청은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성수교역을 주지하는 사람도 무슨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 이 정도의 은밀함만으로 정당한 인물이 아닌 듯하다.'
這本是一種買賣,不知何故,竟然安排得如此奇秘、詭異。
이것은 본래 일종의 매매이지만 어찌된 연고인지 몰라도 이같이 신비하고 궤이하게 안배된 것이다.
只聽樹上人說道:「為了保持你們的身份,由現在開始,你們要記著一個代號,兩位的代號是十七。」
나무 위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들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 당신들은 대표번호를 기억하셔야 하오. 두 분의 대표번호는 십칠이오."
屠無方道:「兩個人,都是十七號嗎?」
도무방이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십칠호요?"
樹上人道:「我們不管人數,十七號就是貴堡的代號。」
나무 위의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수는 상관하지 않소. 십칠호는 귀보를 대표하는 번호요."
語聲一頓,接道:「現在,你們由此往南走,看到一座農舍時,自會有人招呼你們。」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제 당신들은 여기서 남으로 가시오. 한 채의 농가가 보이면 당신들을 부르는 사람이 있을 거요."
屠無方道:「夜色幽暗,不會走錯了路吧?」
도무방이 말했다.
"어두운 밤인데 길을 잘못 들지 않겠소?"
樹上人道:「只有—條小徑可經農舍,你們直走過去就是。」
나무 위의 사람이 말했다.
"농가로 이어지는 한 가닥 좁은 길 밖에 없으니 당신들은 쭉 걸아가면 되오."
兩人依言向南行去。果然只有一條小徑,兩側都是水田。行約一里,夜色中,果然矗立著一座農舍。
두 사람은 시킨 대로 남쪽을 향해 걸어갔다. 과연 한 가닥 좁은 길 뿐이었고 양 옆은 모두 논이었다. 약 일 리(里)를 가자 어둠 속에서 과연 한 채의 농가가 우뚝 서있는 것이었다.
距農舍還有丈許,一個冷冷的聲音,已傳了過來,道:「停步,報上編號。」
농가에서 거리가 아직 일 장 가량 남았는데 냉랭한 음성이 전해왔다.
"걸음을 멈추고 번호를 대시오."
屠無方道:「十七號。」
도무방이 말했다.
"십칠호요."
那冷冷的聲音道:「這茅舍之前的庭院之中,有一輛等候諸位的篷車,你們上車去吧!」
그 냉랭한 음성이 말했다.
"이 모사 앞의 정원 안에 제위들을 기다리는 봉차가 한 냥 있으니 당신들은 봉차를 타고 가시오!"
屠無方依言行去,果見茅舍前面的小廣場上,停了一輛篷車。這時,那篷車上已經坐了不少的人。那是經過特別設計的篷車,車上共有十個座位,現在已經坐了八個。每個人,都是一樣的裝束,黑色的衣服,罩著頭瞼的帽子。每個人,都只露出兩隻眼睛。
도무방은 시키는 대로 걸어갔다. 과연 모사 앞쪽의 자그마한 광장에 한 냥의 봉차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이때 그 봉차에는 이미 적잖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것은 특별한 설계를 거친 봉차였다. 열 개의 자리가 있는데 지금은 이미 여덟 명이 자리잡고 있었다. 매 한 사람은 흑색의 의복, 얼굴을 덮은 모자로 모두 똑같은 복장이었다. 매 한 사람은 모두 두 눈만 드러내고 있었다.
屠無方、葉長青,登上了篷車之後,篷車立刻向前行馳而去。車門關上了,車中一片黑。除了可見二十隻閃光的眼睛之外,聽不到一點聲息。輪聲轆轆,劃破了沉寂,也劃破了夜色的幽秘。篷車終於停了下來。但坐在車內的人,都很沉著,沒有一個人開口說話,似乎是一切都在等待對方的招呼。果然,一盞熱茶工夫之後,篷車的門戶大開。
도무방, 엽장청이 봉차에 오르고나자 봉차는 즉시 앞을 향해 치달았다. 문이 닫힌 봉차 안은 깜깜했다. 열두 쌍의 번뜩이는 눈동자만 보일 뿐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바퀴소리가 침묵을 깨뜨렸고, 어둠의 신비함도 깨뜨렸다.
봉차가 마침내 멈추었다. 차 안에 탄 사람은 모두 침착하여 입을 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마치 상대방의 부름을 기다리는 듯했다. 과연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봉차의 문이 활짝 열렸다.
一個清冷的聲音,傳了過來,道:「諸位下車,請入大廳。」
싸늘한 음성이 전해왔다.
"제위들, 봉차에서 내려와 대청으로 들어가시오."
這是一座很大的四合院,和一般的民房大致類似,只是大一些。浮雲掩空,連一顆星星也看不到。馬車就停在院中。葉長青運足目力看去,發覺院中一共停了三輛篷車。正廳的木門,早已大開,但廳中一片漆黑,不見燈光。
아주 커다란 사합원(四合院:가운데 정원을 두고 ㅁ자형으로 지어진 전통 주택)인데 일반적인 민가와 대체로 유사했고 단지 좀 클 뿐이었다. 뜬구름이 하늘을 가려 별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마차는 정원 안에 멈추었다. 목력(目力)을 돋구어 보던 엽장청은 정원 안에 모두 세 대의 봉차가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청(正廳)의 목문은 벌써 활짝 열려있었지만 청 안은 칠흑같이 어둡고 등불이 보이지 않았다.
那清冷的聲音,又從大廳中傳了出來,道:「諸位請進來吧!」
그 싸늘한 음성이 또 대청 안에서 전해나왔다.
"제위들, 들어오시오!"
屠無方等人,大概是最後一車。葉長青一直緊隨在屠無方的身後,不敢稍有距離。因為,所有的人,都穿著一樣的衣服,戴著一樣的帽子,甚至連手中提的箱子,都差不多。如是稍不小心,再想找到屠無方,實在不太容易。
도무방등이 아마 가장 마지막 마차인 듯했다. 엽장청은 줄곧 도무방의 뒤를 따르며 감히 조금도 거리를 둘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의복을 걸치고 똑같은 모자를 썼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손에 든 상자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만일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다시 도무방을 찾고 싶어도 그리 쉽지 않다.
十個黑衣人,魚貫行入廳中。每一組兩個人,同樣的心理,都擔心和同伴走散了,舉步都很謹慎。幾人行入廳中之後,廳門突然關了起來。然後,大廳中突然閃起一道火光,緊接著大放光明。四盞高燈,六隻火燭,一起燃了起來。
열 명의 흑의인이 줄지어 청 안으로 들어갔다. 매 한 조직에 두 사람이었고 똑같은 마음이었다. 동료와 떨어질까 염려하여 걸음걸이가 몹시 신중했다. 그들이 청 안에 들어오고나자 청문이 돌연 닫혔다. 그런 다음 대청 안에 돌연 화광이 번쩍, 하더니 곧이어 환해졌다. 네 개의 높이 걸린 등, 여섯 자루의 화촉이 동시에 켜졌던 것이다.
葉長青目光轉動,看清楚了廳中的佈置。只見上首一張長形的木案,木案後面,坐著三個人,另外有十二張小形方桌,上面都擺好了號牌。葉長青、屠無方,行向了十七號桌位。事情雖然很神秘,如冷靜的觀察,仍有脈絡可尋。十二張小桌子上,都坐了人。而且,每一張小木桌上,都是坐了兩個人,其中一人,提著木箱,說明了,有十二個組織,參與了今年的聖水交易。
엽장청은 시선을 굴리며 청 안의 배치를 똑똑히 보았다. 상석에 장방형의 나무책상이 보이고 책상 뒤쪽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밖의 열두 개 소형 탁자 위에는 모두 번호패가 놓여져 있었고 엽장청, 도무방은 십칠호 탁자로 걸어갔다. 사정은 비록 신비하지만 냉정하게 관찰하면 맥락을 찾을 수 있었다. 열두 개의 작은 탁자에는 모두 사람이 앉았는데 탁자마다 두 사람씩 앉아 있으며, 그 중의 한 사람은 나무상자를 들고 있었다. 금년의 성수교역에는 열두 조직이 참여했음을 말해주었다.
有一點使葉長青不明白,明明只有十二張桌子,為什麼會有十七個編號。但葉長青很快又瞭解下箇中的內情。原來那十二張桌子上的編號,並非由一至十二,而是編號不同,最後一個號碼,竟然是二十九號。
那是說,參與這場生意的,至少有二十九個人,但卻從二十九人中選擇了十二個。
엽장청이 알지 못하는 점은 탁자는 뻔히 열두 개 뿐인데 왜 열일곱 개의 번호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엽장청은 아주 빨리 그 가운데의 내정을 이해했다. 원래 열두 탁자 위의 번호는 결코 일부터 십이까지가 아니라 번호가 달랐던 것이다. 가장 마지막 번호는 뜻밖에도 이십구호였다. 그 말인즉, 거래에 참여한 사람은 적어도 스물아홉 명이지만 이십구인 중에서 열두 명이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這時,坐在那長桌後面的三個黑衣人居中的一個突然說道:「諸位,這一次聖水交易,有十二家入選,就是在座列位,聖水兩桶,一黑一白,每一桶有六十斤,是歷來數量最多的—次,為了求得公平,我們把諸位十二個組織的代表,全都請到了此地,由諸位公開出階。」
이때 길다란 탁자 뒤에 앉은 세 명의 흑의인 중에서 한가운데 사람이 돌연 말했다.
"제위들, 이번 성수교역에는 열두 곳이 뽑혔는데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오. 성수는 두 통이고 하나는 흑, 하나는 백이오. 한 통은 육십 근으로 역대 이래 이번의 수량이 가장 많소. 공평을 기하기 위해서 우리는 열두 개 조직의 대표인 제위들을 전부 이 자리에 모시고 호가경매를 하겠소."
葉長青心中震動一下,暗暗忖道:每兩個人代表一個黑道組織,單是在座的就有一十二個之多,連同剔除的組織,至少有二十九個之多,怎的我常在江湖上走動,竟然未曾聽過。
엽장청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남모르게 곰곰이 생각했다.
'두 사람씩 한 개의 흑도조직을 대표한다. 자리에 앉은 사람만 해도 열두 명이 넘는다. 골라낸 조직까지 적어도 스물아홉 개가 넘는데 늘 강호를 다니는 나는 왜 일찌기 들은 적이 없을까?'
九號桌位上的一個黑衣人,突然站了起來,道:「我們出價二十萬,銀票在下已經帶來,或由現值的珠寶抵價都好。」
구호 탁자의 흑의인 한 명이 돌연 일어서더니 말했다.
"우리는 이십만을 제시하오. 은표(銀票)는 이미 가져왔는데 혹시 현 시세로 환산한 주보(珠寶)도 괜찮소?"
上首居中的黑衣人,笑一笑,道:「銀票也好,現值珠寶抵價也好,我們從來沒有吃過倒帳,你付銀票,我們必須銀票兌現之後,才會交出聖水,你如是付珠寶,也必須等我們鑒定過之後,才會交出聖水。」
상석의 정중앙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은표도 좋고 현 시세로 환산한 주보도 좋소. 우리는 여지껏 외상값을 떼인 적이 없소. 당신이 지불한 은표를 우리는 반드시 현금으로 바꾼 뒤라야 성수를 내어줄 수 있소. 당신이 만일 주보로 지불한다면 반드시 우리가 감정하기를 기다렸다가 성수를 넘겨줄 것이오."
九號黑衣人笑一笑,道:「閣下說的是,聖水交易,在下相信,也不會有人使用詐術。」
구호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의 말이 맞소. 성수교역에 속임수를 쓰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소."
這時,十二號桌位上的黑衣人,突然站起,說道:「十二號出價二十五萬。」
이때 십이호 탁자의 흑의인이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십이호는 이십오만을 제시하오."
十五號桌位上的黑衣人,緩緩站起身子,道:「十五號出價三十萬。」
십오호 탁자의 흑의인이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십오호는 삼십만이오."
屠無方站了起來,道:「十七號出價三十五萬。」
도무방이 일어나서 말했다.
"십칠호는 삼십오만이오."
廿九號桌位上的黑衣人,道:「二十九號出價四十萬。」
이십구호 탁자의 흑의인이 말했다.
"이십구호는 사십만을 제시하오."
葉長青大為震動,忖道:這些人,怎會如此的有錢,想想幾十萬兩銀子,不是個小數字,他們說來,竟然是如此的輕鬆。
엽장청은 크게 놀라서 곰곰이 생각했다.
'이자들은 어찌 이같이 돈이 많은가? 수십만 냥의 은자는 적은 액수가 아닌데 그들은 이같이 수월하게 말하는구나.'
一下子把價錢哄抬如此之高,廳中立時沉寂下來。
이같이 가격이 단번에 높아지자 청 안은 즉시 침묵에 빠졌다.
居中黑衣人道:「如是沒有人再出高價,聖水就是廿九號的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만일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없다면 성수는 이십구호의 차지요."
屠無方一咬牙道:「十七號出價四十五萬。」
도무방이 이를 갈며 말했다.
"십칠호는 사십오만을 부르겠소."
這一下,全場都為之鴉雀無聲了,四十五萬銀子,是個很大的數目。
이렇게 되자 전장(全場)은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사십오만 냥의 은자는 커다란 액수였다.
葉長青噓了一口氣,心想:四十五萬銀子賣了兩桶聖水,那聖水究竟能做什麼用呢?
엽장청이 휴, 한숨을 쉬고 속으로 생각했다.
'사십오만 은자로 두 통의 성수를 사다니 그 성수를 도대체 어디에 쓸 수 있단 말인가?'
居中黑衣人高聲說道:「還有人再加銀子嗎?」
정중앙의 흑의인이 큰소리로 말했다.
"은자를 더 보탤 사람이 없소이까?"
二十九號桌位上的黑衣人站起來,再坐了下去。顯然,他很想再加,也許是財力不足,也可能是權力不夠。
이십구호 탁자의 흑의인이 일어섰다가 다시 앉았다. 더 보태고 싶은데 아마도 재력이 부족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충분치 않음이 확실했다.
居中黑衣中突然站起身子,道:「好,既然無人再加價,聖水成交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돌연 일어나서 말했다.
"좋소이다. 기왕 더 보탤 사람이 없다니 성수의 교역은 이루어졌소."
但坐在大廳中的人,沒有散去,也沒有人站起身子。似乎是,這些人對聖水成交一事,有些不服。
하지만 대청 안에 앉은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았고 일어서지도 않았다. 아마도 이자들은 성수교역이 이루어진 것에 불복하는 듯했다.
居中黑衣人又道:「十七號,你帶的銀票,還是珠寶。」
정중장의 흑의인이 또 말했다.
"십칠호, 당신이 가져온 것은 은표요 아니면 주보요?"
屠無方道:「你們要銀票,還是要珠寶?」
도무방이 말했다.
"당신들은 은표를 원하시오 아니면 주보를 원하시오?"
居中黑衣人道:「什麼都行,你交出銀票或珠寶,三日之後,我們才能交出聖水。」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무엇이든 다 되오. 당신이 은표를 넘기든 주보를 넘기든 삼일 후에야 우리는 성수를 넘겨줄 수 있소."
屠無方道:「這個,四十五萬銀子,數目很大,萬一聖水不能如期交貸,敝上決不會原諒我。」
도무방이 말했다.
"사십오만 은자는 액수가 아주 크오. 만일 성수를 기한 안에 인도받지 못한다면 윗분이 결코 나를 용서치 않을 것이오."
居中黑衣人冷冷說道:「聖水交易,從未失過約,你必須信任我們。」
정중앙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성수교역은 여태껏 약속을 어긴 적이 없소. 당신은 우리를 신임해야만 하오."
屠無方道:「在下現在付款,但不知幾時可以收到聖水。」
도무방이 말했다.
"나는 지금 대금을 지불하겠소. 헌데 성수는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구려."
居中黑衣人道:「現在付款,三日後可以收到聖水。」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지금 지불하면 삼일 후 성수를 받을 수 있소."
屠無方道:「三日之後,在下到哪裡去取聖水。」
도무방이 말했다.
"삼일 뒤 내가 어디로 가서 성수를 받는 거요?"
居中黑衣人道:「付款之後,你可以得到錦囊一隻,這錦囊之內,會說明交貨地方,取貸方法,聖水交易,有一定的秘密方法,也有一套很完整的辦法,這個辦法,是經過了我們很長時間研究出來的辦法,萬無一失。」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대금을 지불 후에 당신은 금낭(錦囊)을 하나 받게 될 것이오. 그 금낭 안에 인도장소, 인도방법이 설명되어 있소. 성수교역에는 일정한 비밀방법이 있는데 아주 완벽한 방법이기도 하오. 이 방법은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해낸 것으로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소."
屠無方道:「你們是要銀票呢?還是珠寶。」
도무방이 말했다.
"당신들은 은표를 원하시오 아니면 주보를 원하시오?"
一面說話,一面準備打開木箱。可是居中黑衣人搖搖手,攔阻了屠無方,道:「慢著,財不露白,且不可拿出財物……」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 나무상자를 열려고 했다. 정중앙의 흑의인이 손을 내저으며 도무방을 저지하더니 말했다.
"잠깐. 재물이 남한테 드러나서는 안되오. 더욱이 재물을 꺼내서는 안되오..."
語聲一頓,提高了聲音,接道:「交易已完,如是沒有別的事,諸位可以先走一步了。」
잠시 멈추었다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교역은 이미 끝났소. 만일 다른 일이 없다면 제위들은 먼저 가셔도 되오."
大部分的人,都緩緩站起了身。由他們懶散的動作中,可以看出來,對這次未取得聖水的失望。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들의 굼뜬 동작에서 이번에 성수를 얻지 못한 실망감을 눈치챌 수 있었다.
這時,廿九號桌位上的黑衣人突然又站下起來,道:「且慢,在下還有話說。」
이때 이십구호 탁자의 흑의인이 돌연 일어나서 말했다.
"잠깐. 나는 아직 할 말이 있소."
居中黑衣人道:「什麼事。」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廿九號道:「在下願出五十萬銀子,取得聖水。」
이십구호가 말했다.
"나는 오십만 은자를 내고 성수를 얻고 싶소."
葉長青心中暗道:「好啊!攪局的來了,且看他們如何處置。」
엽장청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옳거니! 훼방이 들어왔구나. 그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보자.'
只聽那居中的黑衣人冷冷地說道:「交易已成,閣下既然出得起五十萬銀子,為什麼不早一些喊價。」
정중앙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교역은 이미 이루어졌소. 귀하는 오십만 은자를 제시할 수 있는데 왜 좀 일찍 가격을 부르지 않았소?"
二十九號道:「那是因為在下隨身所帶銀兩不足。」
이십구호가 말했다.
"그건 왜냐하면 내가 지닌 은량(銀兩)이 부족했기 때문이오."
居中黑衣人道:「現在就夠了嗎?」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지금은 충분하오?"
二十九號道:「夠了,在下剛剛借得十萬銀票」
이십구호가 말했다.
"충분하오. 나는 방금 십만 은표를 빌렸소."
居中黑衣人搖搖頭,道:「很可惜,聖水已經成交了,明年請早吧!」
정중앙의 흑의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애석하구려. 성수는 이미 거래가 끝났으니 내년에 오시오!"
二十九號道:「不行,在下奉命,必須取得聖水,否則提頭覆命。」
이십구호가 말했다.
"안되오. 나는 명을 받았으니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머리를 잘라서 보고해야 하오."
居中黑衣人道:「朋友確有礙難之處,不過,我們不能出爾反爾,也不能改變已成的交易,我們必須維持信用,就算閣下肯出百萬銀子,那也是明年的事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친구에게 확실히 애로점이 있구려. 그러나 우리는 이랬다저랬다 할 수 없소. 이미 끝난 교역을 바꾸지 못하며 우리는 반드시 신용을 유지해야 하오. 설령 귀하가 백만 은자를 제시하더라도 그건 내년의 일이오."
二十九號道:「我如取不到聖水,回去難免一死。」
이십구호가 말했다.
"만일 성수를 가져가지 못하면 돌아가서 죽음을 면치 못하오."
居中黑衣人道:「那是你個人之事,我們愛莫能助。」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당신 일이오. 우리는 돕고 싶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는구려."
二十九號道:「今年聖水交易.突變得大異往昔,所以,也不能全怪我們。」
이십구호가 말했다.
"금년의 성수교역은 갑자기 이전과 크게 바뀌었소. 그래서 전적으로 우리 탓을 할 수도 없소."
居中黑衣人道:「朋友,要反對這種交易辦法,應該入場之後就提出反對,現在是不是太遲!」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친구, 이 교역 방법에 반대하려면 입장한 후에 곧바로 반대를 제출했어야 했소. 지금은 너무 늦지 않았소?"
二十九號道:「閣下如肯幫忙,時猶未晚,但如閣下不肯幫忙,那就是把在下置於死地了。」
이십구호가 말했다.
"귀하가 돕겠다면 아직 늦지 않았소. 하지만 귀하가 돕지 않겠다면 그것은 나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이오."
居中黑衣人道:「你胡說些什麼?我們交易有交易的規矩,豈可因一已之私,破壞大局。」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게요? 우리 교역에는 교역의 규칙이 있소. 어찌 한 개인의 사사로움으로 인하여 대국(大局)을 그르칠 수 있겠소."
二十九號歎息一聲,道:「我不能取回聖水,難免一死,那不如現在死了算。」
이십구호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내가 성수를 얻어서 돌아가지 못하면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테니 지금 죽는 것이 낫소."
居中黑衣人道:「閣下說這些話,那是誠心威脅我們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귀하의 그런 말은 고의로 우리를 위협하는 말이오."
二十九號道:「如若在下能夠商請十七號轉讓,這就和聖水交易無關了。」
이십구호가 말했다.
"만약 내가 십칠호와 상의하여 양도해 달라고 부탁한다면 그건 성수교역과는 무관하오."
居中黑衣人沉吟了一陣,道:「這倒可以,不過,不能用強。」
정중앙의 흑의인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건 가능하오. 그러나 강요해서는 안되오."
二十九號突然舉步行到屠無方的身前,抱拳一個長揖,道:「這位兄台,區區苦衷,諒已知曉,但不知閣下是否肯體諒,轉讓聖水,區區願以五萬銀子酬謝。」
이십구호가 돌연 도무방의 앞으로 걸어와서 포권하여 장읍(長揖)하고는 말했다.
"형씨, 나의 고충은 이미 아실 거요. 귀하가 성수를 양도한다면 나는 오십만 은자로 사례하고 싶소."
屠無方道:「我的處境,和你相似,對聖水也是志在必得。」
도무방이 말했다.
"나의 처지도 당신과 비슷하오. 성수에 대해서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오."
二十九號道:「你如不得聖水,總不至於要了性命吧?」
이십구호가 말했다.
"당신은 성수를 얻지 못해도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지 않소?"
屠無方道:「彼此,彼此,我如不得聖水,也很難交差。」
도무방이 말했다.
"피차일반이오. 나도 성수를 얻지 못하면 보고하기 어렵소."
二十九號臉上有黑布掩遮,但可從他目光中發覺他的焦慮和憤怒,但他仍極力地忍耐著,道:「離此之後,在下當專程拜訪酬謝大恩,而且,日後必有一報。」
이십구호는 얼굴이 흑포로 가렸지만 그의 눈빛에서 초조함과 분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극력으로 인내하며 말했다.
"이곳을 떠난 후 나는 특별히 배방하여 대은(大恩)에 사례를 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나중에 반드시 보답하겠소."
屠無方道:「我如救你,誰又能救我呢?閣下之請,恕難應命。」
도무방이 말했다.
"내가 만일 당신을 구하면 나는 또 누가 구할 수 있겠소? 귀하의 부탁에 응하기 어려움을 용서하시오."
二十九號怒道:「朋友如此不通情理,今日交易,只怕很難成功了。」
이십구호가 노하여 말했다.
"친구, 이같이 사리가 통하지 않다니 금일 교역은 성공하기 매우 어려울 듯하오."
居中黑衣人突然接了口,道:「我已說過,不許威脅,別人既然不同意,你似乎用不著再說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돌연 말을 받았다.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내 이미 말했소.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으니 당신은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을 것 같소."
二十九號似是已無法控制,厲聲說道:「聖水已經賣出,那己和閣下無關,用不著你再多口舌了。」
이십구호가 이미 자제력을 잃은 듯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성수는 이미 팔렸으니 그건 이미 귀하와 무관하오. 당신은 더 여러 말할 필요 없소."
黑衣人哈哈一笑道:「二十九號,你是誠心來搗蛋了。」
흑의인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이십구호, 당신은 고의로 시비 걸려고 왔군."
二十九號道:「笑話,我帶了數十萬張真實的銀票,豈是來搗蛋的不成?」
이십구호가 말했다.
"웃기는 소리. 내가 수십 만 냥의 진짜 은표를 가져왔는데 어찌 시비걸러 왔겠소?"
居中黑衣人道:「像閣下這種不通情理的人,我已見過很多,不用在我面前耍什麼花招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귀하와 같이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이미 많이 보았소. 내 면전에서 무슨 허튼 수작부리지 마시오."
二十九號緩緩轉過了身子,直對那長桌行去,口中說道:「你們如此相逼,在下也只好放手一拼了。」
이십구호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곧장 그 긴 탁자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당신들이 이같이 핍박하니 나도 거리낌없이 싸우는 수 밖에 없겠소."
居中黑衣人道:「好!你要打架,我就找個人陪你打一次。」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좋소! 당신이 싸우겠다면 내가 당신을 모시고 한번 싸우도록 하겠소."
葉長青已準備出手,只要那黑衣人再向屠無方逼近一步。但那主持聖水的黑衣人,卻把這件事攬了過去。既然,事情岔了道,葉長青自己也懶得多管閒事了。這時,參與聖水交易的人,大都還未離去,眼看有了麻煩,立刻都停了下來。
엽장청은 그 흑의인이 다시 한 걸음만 도무방에게 다가오기만 하면 출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수교역을 주지하는 그 흑의인이 이 일을 떠맡는 것이었다. 이미 사정은 어긋나 버렸고 엽장청 자신도 한가하게 많이 관여하기 귀찮았다. 이때 성수교역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않았는데 말썽이 생겼음을 보더니 즉시 다들 멈추었다. 
葉長青暗中數了一下,留在這裡的,還有九組,每組二人,二九一十八,加上出售聖水一方的三個人,合計有二十一人。人數雖然不太多,但能參與聖水交易的人物,都不是易與之輩。這二十幾個人,如是真的要放手打了起來,必是一場江湖上極為少見的搏殺。葉長青雖然希望聖水交易能夠順利的成功,見識一下,那聖水究竟是什麼樣子?但他也希望這幾個人打了起來,鬧個天翻地覆,大家撕下那臉上黑布,瞧瞧看,都是些什麼人物?這兩種心理,相互矛盾,也相互衝突。
엽장청이 속으로 세어 보니 이곳에 남은 것은 아홉 조인데 한 조는 두 사람이니 십팔 명에다가 성수를 파는 쪽의 세 사람을 더하면 합계 이십일인이었다. 사람수는 비록 그리 많지 않지만 성수교역에 참여한 인물은 모두가 상대하기 용이하지 않다. 이들 이십 몇 명의 사람들이 만일 정말 앞뒤 안가리고 싸우기 시작하면 필시 강호에 극히 보기 드문 싸움일 것이다. 
엽장청은 비록 성수교역이 순조롭게 성공하기를 희망했지만 그 성수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견식하고 싶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싸워서 천지가 뒤집히도록 시끌벅적하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얼굴의 흑포를 벗으면 다들 어떤 인물인지 한번 보고 싶었다. 이 두 가지 심리는 상호모순이며 상호충돌하기도 했다.
居中的黑衣人,冷冷說道:「你是準備私人和我打一架?」
정중앙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개인적으로 나와 싸울 준비가 되었소?"
二十九號道:「好!這次聖水交易不成,在下這條命,八成是保不住了,能和閣下放手一戰,死亦無憾。」
이십구호가 말했다.
"좋소! 이번 성수교역을 이루지 못했으니 나의 이 목숨은 팔성(八成)은 부지하지 못하오. 귀하와 마음놓고 일전을 벌일 수 있다면 죽어도 유감이 없소."
兩個人說打就打,立刻動上了手。而且,一動手,就是拚命的打法。但見拳影點點,雙方打鬥得十分激烈。葉長青冷眼旁觀,發覺雙方舉手投足之間,凌厲中,含有著極為精奧的變化,不禁一呆,暗道:看起來這兩人,也算得武林中第一流的高手了。
두 사람은 싸운다고 말하더니 즉시 손을 썼다. 게다가 손을 쓰자마자 목숨을 건 타법(打法)이었다. 권영(拳影)이 여기저기 허공을 찍으며 쌍방은 십분 격렬하게 싸웠다. 엽장청은 냉정하게 방관하다가 쌍방의 손과 발놀림이 매서운 가운데 극히 정밀하면서도 오묘한 변화를 포함하고 있음을 발견하자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두 사람도 무림에서 제일류 고수라고 할 만하구나.'
雙方惡鬥了百招左右,仍然保持個不勝不敗之局。葉長青回顧了屠無方一眼,屠無方示意他不可插手。這實在是一場很激烈的搏鬥。但雙方都還有相當的抑制,因為,到目前為止,雙方都還沒有亮出兵刃。忽然間,響起了兩聲大震。原來兩個人久戰不下,都打得性起,突然間硬接了兩招。這兩招硬接,雙方各自被震退了兩步。仍然是一個半斤八兩之局。兩人臉上,都有著黑布遮住,無法看到他們的表情。但只見兩人眼中,仍然神光炯炯,似乎是都沒有受到傷害。至少,兩個人還有再戰之能力。
쌍방이 백 초 가량 악투를 벌였으나 여전히 불승불패(不勝不敗)의 국면을 유지했다. 엽장청이 도무방을 돌아보니 도무방은 그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눈짓했다. 실로 한바탕 격렬한 사투였다. 하지만 쌍방 모두 상당히 자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도 쌍방은 병기를 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별안간 두 번의 큰 소리가 났다. 원래 오래 싸우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은 싸우다가 화가 나서 별안간 두 초를 맞교환했던 것이다. 이 두 초의 맞교환에 쌍방은 각자 두 걸음을 휘청거리며 물러났다. 여전히 막상막하의 국면이었다. 두 사람의 얼굴은 흑포로 가려져 있어서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에서 여전히 신광이 형형한 것이 모두 상해를 입지 않은 듯했다. 적어도 두 사람은 아직 계속 싸울 능력이 있었다.
事實上,兩個人未再動手。只是四日交投,相互凝望著,兩個人內心中,都有著震動的感覺。這百招惡鬥,和兩掌硬拚之後,雙方心中都有了數。再打下去,兩個人,也不是三兩百招內,可以分出勝負。除非有一種特殊的武功,施展出來,一舉克敵。達兩個人沒有什麼仇恨,真要以命相拼時,心中反而都有些猶豫起來。尤其那主持聖水買賣的黑衣人,更無拚命之心。自然,他們臉上戴的黑色帽子掩去了本來面目,也使他們有著隱蔽的感覺,沒有人知道他們是誰,也不用為了保護自己的名氣,捨命一拼了。心中先有了撤退的打算,目光中的神光,也立刻斂失。
사실상 두 사람은 더 싸우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면서 내심으로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백초의 악투와 두 장을 맞교환하고 난 뒤 쌍방은 심중으로 계산이 섰다. 더 싸워도 두 사람은 이삼백초 안에는 승부를 가릴 수 없으며, 일종의 특수한 무공을 시전하여 일거에 적을 제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무런 원한이 없기에 정말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가 되자 마음 속으로 오히려 주저하게 되었다.더우기 성수매매를 주지하는 흑의인은 더더욱 죽기로 싸울 생각이 없었다. 자연 그들은 얼굴에 흑색 모자로 본래의 면목을 가리고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은폐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고, 아무도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기에 자기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도 없었다. 물러나기로 마음먹자 눈빛 속의 신광도 즉시 거두어져 사라졌다.
但那二十九號的黑衣人,仍有旺盛的鬥志,目中神光連連閃動,道:「閣下很高明,不過,咱們非得分個勝負不可……」
하지만 이십구호 흑의인은 여전히 투지가 왕성했다. 눈에서 연신 신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귀하, 대단히 고명하시오. 그러나 우리는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되오..."
只聽那居中的黑衣人.冷冷接道:「今口是聖水交易之期,在下不願意鬧出流血之事,希望你不要得寸進尺。」
정중앙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금일은 성수교역 날이고 나는 피 흘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소. 행랑채를 빌렸다고 안방까지 넘보지 말기를 바라오."
二十九號淡淡一笑,道:「事實上,在下已不準備生離此地了。」
이십구호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이미 나는 살아서 이곳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오."
居中黑衣人目光轉動,四顧了一眼,道:「算了,生意不成仁義在,你們今年買不到聖水,明年可能買成,今天,就算你拼了命,血濺於此,對聖水交易,也是於事無補了。」
정중앙의 흑의인이 시선을 돌려 주위를 돌아보고 말했다.
"그만하시오. 거래가 성사되지 못해도 인의(仁義)는 있어야 하오. 당신들이 금년에 성수를 못사게 되었더라도 내년에 살 수 있소. 오늘 설령 당신이 죽기로 싸워서 이곳에 피를 뿌린들 성수교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오."
二十九號道:「不管是否於事有補,在下的遭遇都是一樣。」
이십구호가 말했다.
"일에 도움이 되든 안되든 나의 처지는 매 한 가지요."
居中黑衣人道:「聖水交易和整個武林有關,你這麼一鬧,豈不把整個聖水交易,都鬧垮了嗎?」
정중앙의 흑의인이 말했다.
"성수교역은 전체 무림과 관계가 있소. 당신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성수교역 전체를 망치는 것이 아니겠소?"
二十九號冷笑一聲,道:「就算把這件事鬧個天翻地覆,在下也是在所不惜了。」
이십구호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천지가 뒤집히는 소동이 일어난다고 해도 나는 마다하지 않겠소."
只聽一個清冷的女子聲音,道:「你這人太過無禮了。」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너무 무례하군요."
隨著那呼叫之聲,一個穿著白衣的女子,緩步行了出來。葉長青記得那女子的聲音,正是那曾和他們兩人見面的白衣少女。她仍穿著那一身白衣,只是臉上多了一個黑色的面罩。但她的聲音,仍然可以聽得出來。
그 호통소리에 뒤이어 백의를 걸친 한 명의 여자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엽장청은 그 여자의 음성을 기억했다. 바로 그들 두 사람이 일찌기 만났던 백의소녀였다. 그녀는 여전히 일신에 백의를 걸쳤고 얼굴에는 흑색의 얼굴가리개가 하나 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음성은 여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葉長青心中暗道:看來,這女人的身份,在這個組織中,還不太低。
엽장청이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 여인의 신분은 이 조직에서 그리 낮지 않구나.'
白衣女子面對二十九號行了過去,一面接道:「聖水交易不允許破壞,不論你有多少理由,多少委屈,我們不接受任何威脅,也不願殺人,但如在兩者之間一定要我們選擇一樣時,我寧可選擇殺人。」
백의여자는 이십구호에게 정면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성수교역이 파괴되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이유가 있든, 얼마나 억울하든 우리는 어떠한 위협도 받을 수 없고 살인을 원치도 않습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더러 양자간에 기어이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는 나는 차라리 살인을 선택합니다."
二十九號冷笑一聲,道:「姑娘,如果聖水交易真有嚴格規定,姑娘是第一個違犯規定的人。」
이십구호가 냉소를 치고 말했다.
"낭자, 만약 성수교역에 엄격한 규정이 진짜로 있다면 낭자는 처음으로 규정을 어기는 사람이오."
白衣女子道:「哦!我犯了什麼規定?」
백의여자가 말했다.
"허! 내가 무슨 규정을 위반했나요?" 
二十九號道:「就在下所知,除了參與聖水交易的人之外,任何人不得進入。」
이십구호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 성수교역에 참여하는 사람 말고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소."
白衣女子道:「你錯了,那是對你們的限制,對我們並沒有這個規定,何況……」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틀렸어요. 그것은 당신들에 대한 제한이지 우리들에게는 결코 그런 규정이 없어요. 하물며..."
二十九號黑衣人道:「何況什麼?」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하물며 뭐요?"
白衣女子道:「何況,我的身份是監督聖水交易。」
백의여자가 말했다.
"하물며 나는 성수교역을 감독하는 신분이랍니다."
二十九號黑衣人道:「如若你聽到了我說的話,你該明白,我已經是死定的人了。」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내 말을 들었다면 내가 이미 죽은 목숨임을 당신은 잘 알아야 하오."
白衣女子道:「這就是威脅?」
백의여자가 말했다.
"위협인가요?"
二十九號黑衣人道:「不是威脅,是事實。」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위협이 아니고 사실이오."
白衣女子點點頭,道:「是要我殺了你,還是大家放手一搏?」
백의여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나더러 당신을 죽이라는 건가요 아니면 다들 한바탕 싸우자는 건가요?"
二十九號黑衣人道:「大家放手一搏。」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한바탕 싸웁시다."
白衣女子道:「你不是想死,只是想撤賴……」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단지 생떼를 쓰고 싶군요..."
提高了聲音,接道:「在場諸位,都是我們的顧客,小妹實在不願對諸位無禮,不過我們為了要維護聖水交易的尊嚴,不得不放手一搏了。」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이 자리에 계신 제위들은 모두 우리의 고객이시라 소매는 제위들께 무례하길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수교역의 존엄을 위해서 싸우지 않을 수가 없군요."
二十九號黑衣人雙目神光一閃,道:「姑娘放心,他們不會幫助我,我也不需要他們幫助,甚至和我同來的人,也不會出手,姑娘只要殺了我,他會帶著我的屍體和銀票離去。」
이십구호 흑의인이 두 눈에서 신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낭자는 안심하시오. 그들은 나를 돕지 않을 것이며 나도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소. 심지어 나와 같이 온 사람도 출수하지 않을 것이오. 낭자가 나를 죽이면 그는 나의 시체와 은표를 가지고 떠날 것이오."
白衣女子道:「如此就好,你請出手吧,我讓你先機。」
백의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아요. 출수하세요. 당신에게 선기(先機)를 양보하겠어요."
二十號黑衣人似乎是早就等不及了,一聽白衣女子的話,立刻出手,一拳搗了過來。白衣女子一側身,避過一擊。二十九號的黑衣人大喝一聲,雙掌連環拍出,急急搶攻而來。白衣女子立刻反擊,指點肘撞,硬把對方的攻勢給封住。
이십구호 흑의인은 더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백의여자의 말을 듣자마자 즉시 출수하여 일권을 내리찧어왔다. 백의여자가 몸을 살짝 기울여 일격을 피했다. 이십구호 흑의인은 대갈일성하며 쌍장을 연쇄적으로 쳐내며 다급하게 서둘러 공격해왔다. 백의여자는 즉시 반격했다. 손가락으로 찍고 팔꿈치로 마주쳐서 상대방의 공세를 완강하게 봉쇄했다.
兩人展開了一場激烈絕倫的惡鬥。那白衣女子身材嬌小,但出掌,飛足,迅如雷火。二十九號黑衣人,接過了二十招之後,就有些應付不暇了。忽然間,白衣女子掌指流動,幻起了指形。沒有人看清楚,她如何用出這奇厲如幻的一招。但卻聽得那二十九號黑衣人大叫一聲,疾快地向後退去。他雙手撫面,鮮血從指縫中流了出來。
두 사람은 한바탕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악투를 전개했다. 그 백의여자는 체격이 자그마했지만 출장(出掌), 비족(飛足)은 번갯불 같이 빨랐다. 이십구호 흑의인은 이십초를 받고나자 대응할 여유가 없었다. 별안간 백의여자의 장지(掌指)가 이리저리 이동하며 어지러운 지영(指影)을 일으켰다. 그녀가 어떻게 환영 같은 그 기이하고 무시무시한 일초를 사용했는지 아무도 똑똑히 보지 못했다. 이십구호 흑의인은 크게 비명을 지르며 빠르게 뒤로 물러갔다. 그의 두 손은 얼굴을 쓰다듬었다. 선혈이 손가락 틈으로 흘러나왔다.
隨來的黑衣人吃了一驚,急步行了過去,道:「老大你……」
뒤따라 온 흑의인이 깜짝 놀라서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노대(老大), 당신..."
二十九號黑衣人接道:「我被她刺瞎了兩隻眼睛,不可為我報仇,快些逃去吧!」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그녀가 내 두 눈을 찔러서 멀게 했다. 내 복수를 해서는 안된다. 빨리 도망가거라!"
隨來黑衣人怔了一怔,道:「老大,我……」
뒤따라 온 흑의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노대, 나는..."
二十九號黑衣人道:「我已成了瞎子,快些去吧!別為我擔心,我會自作了斷。」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이미 맹인이 되었다. 빨리 가거라! 내 염려는 하지 말아라.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這時,站在一側看熱鬧的人,立刻紛紛轉身而去,片刻之間,走散了大部分,只餘下隨來的黑衣人,和屠無方及葉長青。原來,大家都擔心,這二十九號的黑衣人,如若被殺了,可能會引起全場凶厲的鬥爭,但卻沒有想到,白衣女子這一擊,竟然會把在場中所有的人,給驚退而去。
이때 한 옆에 서서 보고있던 구경꾼들은 즉시 분분이 뒤돌아서 가버렸다. 잠깐 사이에 대부분이 흩어져 떠나버렸고 따라왔던 흑의인과 도무방, 엽장청만 남았다. 원래 이십구호 흑의인이 만약 피살되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사납고 흉악한 투쟁(鬥爭)이 벌어질까 염려되었다. 하지만 백의여자의 그 일격에 장중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물러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葉長青心中暗道:黑道中人,和白道中人,最大的不同,大概就在這個地方了。
엽장청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흑도인과 백도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白道中人,如是遇上了什麼麻煩,大家道義相共,絕對不會這麼棄之不顧而去。這時,那隨來的黑衣人提了小木箱,轉身而去。
백도인은 만일 무슨 말썽을 만나면 다들 도의를 서로 공유하며 절대 이렇게 내버려두고 거들떠보지 않을 리가 없다. 이때 따라 왔던 흑의인이 작은 나무상자를 들고 뒤돌아서 갔다.
但聞那白衣女子喝道:「站住。」
그 백의여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멈춰요."
立時有人關上了大門,攔在門前。
즉시 대문을 닫고 문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二十九號黑衣人道:「放他走!」
이십구호 흑의인이 말했다.
"그를 떠나게 놓아주시오!"
白衣女子冷冷說道:「晚了,剛才你們不走,現在想走也不成了。」
백의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늦었어요. 방금 전 당신들은 떠나지 않았고, 지금은 떠나고 싶어도 안됩니다."
二十九號黑衣人冷冷說道:「你們如此不講道義,此後,誰還敢參加聖水交易。」
이십구호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이같이 도의를 중시하지 않다니 이후로 누가 감히 성수교역에 참가하겠는가?"
白衣女子道:「你錯了,除非你自殺,我們不會殺你,我要找你們這個組織的頭目來問個清楚,要他來帶你們離開。」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틀렸어요. 당신이 자살한다면 몰라도 우리는 당신을 죽이지 않아요. 나는 당신네 조직의 두목을 오라고 하여 분명하게 따지고 그에게 당신들을 데리고 떠나라고 하겠어요."
突然出手點了二十九號黑衣人的穴道,道:「替他療傷止血。」
돌연 출수하여 이십구호 흑의인의 혈도를 찌르고는 말했다.
"그를 지혈하고 치료하세요."
目光轉到那隨來黑衣人的身上,接道:「你自己留下呢?還是要我動手。」
시선을 따라온 흑의인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은 스스로 남겠어요 아니면 내가 손을 써야겠어요?"
黑衣人道:「你們如要一個人通風報信,我回去豈不是正好。」
흑의인이 말했다.
"소식을 알릴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돌아가는 것이 알맞지 않겠소?"
白衣女子冷笑一聲,道:「你想的很好,我不會要你回去,你回去,可以隨便說,對嗎?」
백의여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은 생각을 해냈군요. 내가 당신을 돌아가게 할 리가 없어요. 당신이 돌아가서 제멋대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어요?"
黑衣人道:「我!我…」
흑의인이 말했다.
"나, 나는..."
白衣女子突然欺身而上,點出一指。那黑衣人自知不是敵手,反抗徒招羞辱,所以根本就沒有反抗,也未閃避,任憑白衣女子一指,點中了穴道。
백의여자가 돌연 몸을 기울여 나와서 일지(一指)를 찍었다. 그 흑의인은 적수가 아니기에 반항하면 치욕을 초래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반항하지 않았고 피하지도 않았다. 백의여자의 일지에 몸을 맡겨 혈도를 찔렸다.
白衣女子點點頭,道:「識時務才為俊傑。」
백의여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시무(時務)를 알아야 준걸이지요."
屠無方、葉長青一直冷眼旁觀,沒有接口。
도무방, 엽장청은 줄곧 냉정하게 지켜보며 대꾸하지 않았다.
白衣女子目光一掠屠無方道:「你們是十七號。」
백의여자의 시선이 도무방을 스쳤다.
"당신들은 십칠호군요."
屠無方道:「是!也是這一次標中聖水的人。」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 이번 성수 경매에 낙첨된 사람이기도 하오."
白衣女子道:「聖水交易.繼續進行,你們該辦什麼,可以辦了。」
백의여자가 말했다.
"성수교역은 계속 진행됩니다. 당신들은 해야 할 일을 해도 좋습니다."
屠無方打開木箱,道:「這裡有銀票,也有珠寶,不知諸位要什麼?」
도무방이 나무상자를 열고 말했다.
"이 안에 은표가 있고, 주보도 있소. 제위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겠구려?"
那居中的黑衣人道:「銀票。」
그 정중장의 흑의인이 말했다.
"은표요."
屠無方取出一疊銀票,點了一點,道:「這是四十五萬,閣下請點一點。」
도무방이 한 묶음의 은표를 꺼내어 하나하나 대조해보고 말했다.
"사십오만이오. 확인해 보시오."
居中黑衣人接過銀票,數了一下,道:「好!三日之後,我們會通知際接收聖水的地點。」
그 정중장의 흑의인이 세어보더니 말했다.
"좋소! 삼일 후에 우리는 성수를 넘겨받을 장소를 통지하겠소."
屠無方合上木箱,向後退了兩步,並未離開現場。他要看那白衣女子,如何處置這件事情,
도무방은 나무상자를 닫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결코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그 백의여자가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하는지 보려고 했다.
白衣女子也沒有招呼兩人離去,冷冷說道:「二十九號,要我取上你臉上的面紗呢?還是就這樣回答我的問話。」
백의여자도 두 사람을 떠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냉랭하게 말했다.
"이십구호, 내가 당신 얼굴의 면사를 벗겨야겠소 아니면 이렇게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시겠소?"
二十九號雙目被刺瞎,已有人為他止血了,但他戴的護頭帽子,並未除去。顯然,這裡很尊重個人的隱秘。
이십구호는 두 눈을 찔려서 멀었고 이미 누군가가 그를 위해 지혈을 했다. 하지만 그가 쓰고 있는 모자는 결코 제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곳은 개인의 비밀을 대단히 존중하고 있음이 확실했다.
二十九號道:「唉!我雙目已瞎,不在乎你是否認出我是誰了,不過,你如能尊重我們約定,最好還是這樣問話。」
이십구호가 말했다.
"후! 내 두 눈은 이미 멀었소. 내가 누구인지 당신이 알아내는 것은 개의치 않소. 그러나 우리들의 약정을 존중한다면 이렇게 묻는 것이 가장 좋소."
白衣女子道:「我們如何和你代表的組織聯繫,要他們派人來此接你們離開?」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대표하는 조직과 연락하여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당신들을 넘겨받아 떠나게 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二十九號道:「你派人到聖水鎮,桃花酒館,通知一聲就行了。」
이십구호가 말했다.
"성수진 도화주관(桃花酒館)에 사람을 보내어 통지하면 되오."
白衣女子道:「好!我們會派人去,要貴組織派入接兩位。」
백의여자가 말했다.
"좋아요! 우리는 사람을 보내어 귀조직에서 사람을 보내어 두 분을 인수받도록 하겠어요."
二十九號歎息一聲,來再答話。
이십구호는 탄식하더니 더 대답하지 않았다.
白衣女子回顧屠無方一眼道:「兩位還有什麼事嗎?」
백의여자가 도무방을 돌아보며 말했다.
"두 분은 아직 무슨 일이 있나요?"
屠無方道:「姑娘,我們對聖水交易的尊嚴,已經有了信心,現在,可以告辭了。」
도무방이 말했다.
"낭자, 우리는 성수교역의 존엄에 대하여 이미 믿음이 생겼소. 이제 이만 가보겠소."
白衣女子道:「兩位可以放心,聖水的交易,並非是今年做完了就不再做,我們的技巧越來越熟,產量也越來越大.所以我希望明年的交易更順利一些,對於任何破壞聖水交易的人,我們都不能忍受。」
백의여자가 말했다.
"두 분은 안심하세요. 성수교역은 결코 금년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기교는 갈수록 무르익어서 생산량도 갈수록 많아진답니다. 그래서 내년의 교역은 훨씬 순조로우리라 희망합니다. 성수교역을 망치는 어떤 사람도 우리는 참을 수 없습니다."
屠無方道:「能有姑娘這幾句話,咱們就更放心了,咱們恭候通知了。」
도무방이 말했다.
"낭자의 그 말이 있어 우리는 훨씬 마음이 놓이는구려. 우리는 통지를 기다리겠소."
白衣女子道:「兩位好走!恕我不送了。」
백의여자가 말했다.
"두 분, 안녕히 가세요.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這時,夜色已深,但大廳外面,仍然停著一輛篷車。廣大的庭中,已不見有黑衣人。屠無方未多問話,匆匆登上了篷車。兩人還未坐好,篷車已向前馳去。行約大半個時辰左右,篷車停了下來。
이때 밤은 이미 깊었지만 대청 밖에는 여전히 한 대의 봉차가 서있었다. 넓은 정원 안에는 이미 흑의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도무방은 자꾸 캐묻지 않고 총총히 봉차에 올랐다. 두 사람이 제대로 앉기도 전에 봉차는 이미 앞을 향해 치달았다. 대략 한 시진 가량 가더니 봉차가 멈추었다.
耳際間,響起了趕車人的聲音,道:「兩位可以下車了,那兩頂掩遮的帽子,請兩位脫下來放在車上。」
귓가에 마부의 음성이 들렸다.
"두 분은 내려도 좋소. 머리에 쓴 모자는 벗어서 차에 놓아두시오."
屠無方、葉長青,一切都照著吩咐行事,脫了帽子,下車而去。屠無方略一辨識,已認出了立身之地,又回到了聖泉鎮外。
도무방, 엽장청은 분부대로 모자를 벗고 봉차에서 내렸다. 도무방은 서있는 곳을 대충 알아차렸다. 또 성천진 밖에 돌아온 것이다.
葉長青噓一口氣,低聲道:「屠兄,不知他們是否有盯梢的人。」
엽장청이 휴, 한숨을 쉬고 나직이 말했다.
"도형,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屠無方道:「就算有吧!咱們也不用擔心,咱們的住處,早日在他們的監視之下了。」
도무방이 말했다.
"있더라도 염려할 필요 없네! 우리가 지내는 곳은 예전부터 그들의 감시하에 있었네."
葉長青道:「有這等事!」
엽장청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屠無方道:「不過,葉兄可以放心,他們只是知道了咱們的住處,卻沒有侵入宅內,主持聖水交易的這一批人物,也不是簡單人物,雖然是故作神秘,但卻極盡曲折、玲瓏之妙,領導這一個組織的人,必是一個狡詐、多變的人物。」
도무방이 말했다.
"그러나 엽형은 안심해도 좋네. 그들은 단지 우리가 있는 곳을 알 뿐이지 집 안으로 침입하지는 않았거든. 성수교역을 주지하는 인물들도 간단치가 않군. 비록 고의로 신비로운 척하지만 극히 복잡하면서도 영활하고 민첩한 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조직을 영도하는 사람은 필시 간사하고 변화가 많은 인물이 틀림없네."
葉長青回頭瞧丁一陣,低聲說道:「屠兄,咱們此刻要作何打算?」
엽장청이 고개를 돌려 한동안 쳐다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도형,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
屠無方道:「希望堡主能夠及時趕回來親自領導處置此事,如果不能,咱們也只有見機行事了。」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께서 때맞추어 와서 직접 이 일을 영도하여 처리하기를 바라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우리가 기회를 보아 일을 처리해야만 하네."
葉長青道:「屠兄,咱們的用心,只是取到聖水呢?還是取回銀票。」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우리의 목적은 단지 성수를 얻는 것입니까 아니면 은표를 도로 찾는 것입니까?"
屠無方道:「堡主的意思是先要取到聖水,然而在下覺得花了幾十萬銀子,買了兩桶聖水來,實在是一件不可思議的事。」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의 생각은 먼저 성수를 얻는 것일세. 그렇지만 수십 만 은자를 들여 두 통의 성수를 산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葉長青道:「我本來一直對聖水交易,存著懷疑,幾十萬兩銀,用車拉,也要十幾輛車,但見了今夜的交易場面,倒是不容你不信了。」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본래 성수교역에 대하여 줄곧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십 만냥의 은자는 마차를 써서 운반해도 열몇 대의 마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늘밤의 교역장면을 보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屠無方道:「老實說,我也是在今夜的見識之下,才發覺聖水真的如此搶手。」
도무방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도 오늘밤의 견식으로 정말 성수가 이처럼 잘 팔리는 것임을 발견했네."
葉長青低聲道:「屠兄,那聖水,究竟有什麼用處,竟然貴得如此駭人?」
엽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도형, 그 성수가 도대체 어떤 용도가 있길래 이같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귀합니까?"
屠無方搖搖頭,道:「葉老弟,我實在也不太清楚聖水有些什麼用處?」
도무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엽노제, 나도 사실 성수에 어떤 용도가 있는지 잘 모른다네."
葉長青道:「咱們花了這麼多錢,買下兩桶聖水,既然不知道它的用處也不知道它的真假,天下之冤事.莫過如此了。」
엽장청이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두 통의 성수를 샀는데 그것의 용도도 모르고, 그것이 진짜인지도 모른다면 천하에 이보다 더한 억울한 일은 없습니다."
屠無方道:「葉老弟,這聖水的價值,目下已經確定了,既然有這麼多人肯花去大把銀子來買這聖水,想來,這聖水自有珍貴之處了,只可惜,咱們不知道它的用處何在了。」
도무방이 말했다.
"엽노제, 이 성수의 가치는 지금 이미 확실하네. 기왕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거금을 들여 성수를 사러 왔으니 생각컨대 이 성수에는 자연 진귀한 점이 있을 걸세. 애석하게도 우리는 그것의 용도가 무엇인지 모를 뿐이지."
葉長青噓一口氣,道:「屠兄,小弟雖然不知道這聖水的作用,但我相信這聖水一定和武林的局勢有關,所以,才會掀起如此激烈的競爭,不惜花費大量金錢。」
엽장청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도형, 소제가 비록 성수의 작용을 알지 못하지만 이 성수가 틀림없이 무림의 국세(局勢)와 관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같이 격렬한 경쟁이 일어났고 대량의 금전을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談話之間,已然行入了莊院之中。怡紅還沒有睡,這位美麗可人的姑娘,替兩人準備好了宵夜,也準備了酒。雅室的燈光很柔和,屠無方和葉長青對坐小酌。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이미 장원 안으로 들어섰다. 이홍은 아직 자지 않았다. 이 미려하고 호감 가는 낭자는 두 사람을 위하여 밤참을 잘 준비했고 술도 준비했다. 별실의 등빛은 아주 부드러웠다. 도무방과 엽장청은 마주 앉아 간단하게 한잔했다.
屠無方回顧了怡紅一眼,笑道:「姑娘,這裡的守護如何?」
도무방이 이홍을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낭자, 이곳을 어떻게 지키고 있소?"
怡紅道:「我已經加派了很多人手,相信比昨天嚴密多了。」
이홍이 말했다.
"내가 이미 많은 사람을 더 파견했으니 어젯밤보다 더 엄밀하다고 믿어요."
屠無方道:「好!辛苦你了。」
도무방이 말했다.
"잘했소! 고생했구려."
怡紅很識相,葉長青既沒有留她小坐,立刻悄然退了出去。
이홍은 아주 눈치가 있었다. 잠시 앉으라는 엽장청의 말이 없자 즉시 조용히 물러났다.
屠無方乾了一杯酒,笑道:「葉老弟,對聖水的事,我知道的也不太多,就算比你多一點,也屬有限。」
도무방이 한 잔을 비우고 웃으며 말했다.
"엽노제, 성수에 대해 나도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네. 설령 자네보다 조금 더 있다해도 유한하네."
葉長青道:「這聖水已引起了我強烈的好奇,我能多知道一點,就想多知道一些。」
엽장청이 말했다.
"이 성수는 이미 나의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다면 더 알고 싶습니다."
屠無方道:「聽說,黑道上爭取聖水,確和武林霸權有關,不過究竟有多大關係,就無法知曉了。」
도무방이 말했다.
"듣기로 흑도상에서 벌어지는 성수의 쟁취는 무림패권과 확실히 관계가 있네. 그러나 도대체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알 수가 없군."
葉長青道:「屠兄,看樣子聖水的產量,每年在增加,如果聖水和武林的霸權有關,那問題豈不是越來越嚴重了?」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성수의 생산량을 보아하니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성수와 무림패권과 관계가 있다면 그 문제는 갈수록 엄중해지지 않겠습니까?"
屠無方道:「這就是堡主不惜代價,要得到聖水的主要原因。」
도무방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보주가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고 성수를 얻으려는 주원인일세."
葉長青道:「今年咱們購得聖水,但明年呢?是不是仍有把握得到,就算能得到,也要花數十萬兩銀子,陰陽堡的財力,能夠負擔嗎?」
엽장청이 말했다.
"금년에 우리가 성수를 구입할 수 있지만 내년에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설령 얻을 수 있더라도 수십 만 냥의 은자를 들여야 하는데 음양보의 재력이 부담할 수 있습니까?"
屠無方道:「像這樣每年買賣聖水,陰陽堡再如何富有,也無法負擔這筆費用,堡主究竟要作何處置,大概還沒有決定,我想,堡主的用心,大概是先要知道這聖水究竟有些什麼用處,然後,再作決定。」
도무방이 말했다.
"이렇게 매년 성수를 매매하다가는 음양보가 제아무리 부유한들 그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지. 보주가 도대체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내 생각에 보주의 의도는 아마도 이 성수에 도대체 무슨 용도가 있는지 알아내는 것일세. 그런 다음 결정하겠지."
葉長青道:「哦!」
엽장청이 말했다.
"허!"
屠無方道:「我想今天這個局面,大概是聖水交易以來最壞的局面了,所以我很擔心他們會搶。」
도무방이 말했다.
"내 생각에 오늘의 이 국면은 아마 성수교역 이래로 최악의 국면일 걸세. 그래서 나는 그들이 뺏으려 들까 몹시 염려되는군."
葉長青道:「什麼人會搶?」
엽장청이 말했다.
"누가 뺏는다는 겁니까?"
屠無方道:「在場參與交易的人,都可能會下手。」
도무방이 말했다.
"교역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손을 쓸 가능성이 있네."
葉長青道:「屠兄的意思是……」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의 말씀은..."
屠無方道:「有備無患,咱們要把人手重新調配一下,萬一有了什麼變化,也好應付。」
도무방이 말했다.
"유비무환일세. 만일 무슨 변화가 있어도 대응하기 좋도록 우리는 사람을 다시 새롭게 배치해야 하네." 
葉長青道:「不錯,不過,這方面兄弟只怕幫不上忙。」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방면으로는 형제가 돕지 못할 것 같습니다."
屠無力道:「老弟,你是主力。」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 자네가 주력일세."
葉長青道:「我會全力以赴,屠兄但請放心,」
엽장청이 말했다.
"저는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도형은 마음 놓으십시오."
屠無方道:「堡主臨去之際,交代在下,有事情咱們商量著辦,我想先把這裡的實力給葉老弟說明一下。」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가 떠날 때 일이 생기면 우리가 상의해서 하라고 나한테 당부했다네. 내 생각에 먼저 이곳의 실력을 엽노제에게 설명해야겠네."
葉長青道:「屠兄如是看重區區,我就恭敬不如從命了,」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이 저를 중시하신다면 저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屠無方道:「在這聖水鎮中,咱們大約有六十個人,其中算得高手的,大約有十五個人,其餘的,雖然拚命以赴,但也別指望他們能派大用場。」
도무방이 말했다.
"이 성수진에 우리는 대략 육십 명이 있네. 그 중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자는 대략 십오 명이며 나머지는 비록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겠지만 그들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하지 말게."
葉長青道:「屠兄,準備怎麼佈置呢?」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어떻게 배치하실 작정입니까?"
屠無方道:「天色不早,葉老弟也該休息一下,等我想出了一個佈置的方法,再和葉老弟仔細的商量。」
도무방이 말했다.
"날이 아직 이르니 엽노제도 좀 휴식하게. 내가 배치방법이 생각나면 엽노제와 자세히 상의하겠네."
葉長青回到臥室,怡紅早已在室中恭候,笑道:「爺,跑了整個一夜,可查出一點眉目了?」
엽장청은 와실(臥室)로 돌아갔다. 이홍은 벌써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밤새 뛰어다니셨는데 한 점 실마리를 조사해내셨나요?"
葉長青道:「一切事務,都有屠兄主持,我不過是跟著跑跑腿罷了。」
엽장청이 말했다.
"모든 사무(事務)를 도형이 주지하고 나는 심부름꾼에 불과할 뿐이오."
怡紅微微一笑道:「爺,很累嗎?要不要我留下來。」
이홍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으리, 피곤하시지요? 내가 남아있을까요?"
葉長青道:「這兩天隨時就可能出動,你不用留這裡了,回去休息一下,注意人家派來的暗探。」
엽장청이 말했다.
"요 이틀간 언제든 출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당신은 이곳에 남아있을 필요 없이 돌아가 쉬시오. 몰래 염탐하러 오는 자를 주의하시오."
怡紅道:「我知道,這裡有不少的防衛人手,他們的武功,雖然不如爺,但他們也不是庸手,不論來人的武功如何高明,但他們至少可以擋他們一陣,和傳出警訊。」
이홍이 말했다.
"알고 있어요. 이곳에는 방위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그들의 무공은 비록 나으리만 못하지만 서툰 사람도 아니랍니다. 침입자의 무공이 얼마나 고명하든 그들은 적어도 그들 일진(一陣)을 막고 경고를 전해줄 수는 있어요."
轉身向外行去。很平安的過了一夜。第二天中午之後,屠無方帶來了他的佈置計劃。計劃很詳明,也說得很清楚。葉長青想提一點修正的意見,但想來想去,竟然想不出破綻。太陽下山的時分,毒蜂彭震,送來了一份密簡。自然,那密簡上,也說明了要去的地方。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아주 평안하게 지나간 밤이었다. 이튿날 정오가 지나자 도무방은 그의 배치계획을 가지고 왔다. 상세하고 분명하게 계획을 설명했다. 엽장청은 약간의 수정 의견을 제시하고자 했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도 헛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해가 질 무렵, 독봉 팽진이 밀서를 보내왔다. 당연히 그 비밀 편지는 가야될 장소를 설명하고 있었다.
屠無方看完密簡,揮揮手,對彭震說道:「去召集所有人,集中那茅棚中等候,初更時分,一定要人手齊全。」
도무방은 비밀 편지를 다 보고나서 손을 내저으며 팽진에게 말했다.
"가서 모든 사람을 소집하여 그 오두막집에 집중시키고 기다려라. 초경 무렵까지는 반드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彭震望望天色,轉身而去。
팽진이 천색을 살피더니 돌아서서 갔다.
屠無方望著彭震去遠,才苦笑一下,道:「來得好快,看來,是等不及堡主回來了,葉老弟,這件事要靠你了。」
도무방은 팽진이 멀리 간 것을 보자 비로소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빨리도 왔군. 보아하니 보주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 없겠네. 엽노제, 이 일은 자네를 의지해야겠네."
葉長青道:「屠兄的經驗、武功,都在兄弟之上,兄弟一切聽命。」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의 경험, 무공은 모두 형제의 위입니다. 형제는 일체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屠無方又召來怡紅,吩咐她準備的事情,然後,帶著葉長青離去。到了聖水鎮外的茅棚所在,彭震果然已召來了不少的人手。葉長青暗中一數,包括活殭屍陳沛在內,有十三個人。
도무방은 또 이홍을 불러 그녀가 준비할 일을 분부하고, 그런 다음 엽장청을 데리고 떠났다. 성수진 밖의 오두막집에 도착하자 팽진은 과연 적잖은 사람을 소집해 두었다. 엽장청이 암중으로 세어보니 활강시 진패를 포함해서 삼십 명이었다.
屠無方道:「人數都齊了嗎?」
도무방이 말했다.
"사람 수는 다 맞느냐?"
彭震道:「差兩個人。」
팽진이 말했다.
"두 명이 차이납니다."
屠無方道:「為什麼差兩個人?」
도무방이 말했다.
"왜 두 사람이 차이가 나느냐?"
彭震道:「他們死丁。」
팽진이 말했다.
"그들은 죽었습니다."
屠無方道:「死在人暗算還是兵刃之下?」
도무방이 말했다.
"암산에 죽었느냐 아니면 병기에 죽었느냐?"
彭震到:「死在一種內家掌力之下。」
팽진이 말했다.
"일종의 내가장력(內家掌力)에 죽었습니다."
屠無方道:「什麼人殺的呢?」
도무방이 말했다.
"누가 죽인 것이냐?"
彭震道:「現在,還沒有找出頭緒。」
팽진이 말했다.
"현재까지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屠無方沉吟了一陣,低聲吩咐丁彭震和陳沛幾句,兩個人應了一聲,率人而去,葉長青低聲道:「屠兄,咱們還是在這兒等他們來接嗎?」
도무방은 한동안 침음하더니 나직이 팽진과 진패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두 사람은 대답하더니 사람들을 거느리고 떠났다. 엽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도형,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립니까?" 
屠無方道:「等一會,他們會派人來跟咱們聯絡。」
도무방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세. 그들이 사람을 보내와서 우리와 연락할 걸세."
葉長青點點頭,未再多言。大約二更過後,一陣步履之聲,由遠而近,直向幾人停身之處行來。屠無方凝目望去,還未看到人影,但那步履之聲,卻是響得十分清晰。
엽장청은 고개를 끄덕이고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대략 이경이 지난 뒤였다.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멀리서 가까워지더니 곧장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서 걸어오는 것이었다. 도무방이 미간을 좁힌 채 바라보니 인영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발자국 소리는 십분 또렷하게 났다.
葉長青心中一震,忖道:這是什麼武功,人還未看到,但卻聽到了腳步之聲。
엽장청은 가슴을 떨며 곰곰이 생각했다.
'무슨 무공이길래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발걸음 소리가 들릴까?'
屠無方也是流目四顧,但卻一直見不到人影:他行走江湖數十年,從來沒有見過這樣的事情。
도무방도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줄곧 인영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강호를 수십 년 다녔지만 여지껏 이런 일은 본 적이 없었다.
但他終於忍耐不住了,高聲說道:「那一位高人,既然來了,為何還不觀身出來。」
그는 끝내 인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느 고인이신지 기왕 왔는데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오?"
步履之聲,突然停了下來。緊接著一個冷冷的聲音,道:「兩位請過來吧!」
발자국 소리가 돌연 멈추었다. 곧이어 냉랭한 음성이 말했다.
"두 분이 건너오시오!"
屠無方道:「你在哪裡。」
도무방이 말했다.
"당신은 어디에 있소?"
那冷冷的聲音,道:「向正南方行五百步,就可以看到我了。」
그 냉랭한 음성이 말했다.
"정남방으로 오백 보를 걸으면 나를 볼 수 있소."
葉長青呆了一呆,低聲道:「屠兄,他至少在五百步之外了。」
엽장청이 멍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도형, 그는 적어도 오백 보 밖에 있었군요."
屠無方苦笑一下,搖搖頭,道:「不知道,我們現在去吧!」
도무방이 고소를 짓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군. 지금 가보세!"
兩人向正南方行了五百步,果然見一個黑衣人,挺直的站在荒野之中。那是個全身黑衣的中年人,留著很長的鬍子,但卻有一塊黑紗遮住了臉。
두 사람은 정남방을 향해 오백 보를 걸었다. 과연 한 명의 흑의인이 황야에 우뚝 서있는 것이 보였다. 긴 수염을 길렀고, 전신이 흑의인 중년인이었는데 흑사(黑紗)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屠無方行近了黑衣人一拱手道:「朋友,剛才可是你招呼我們。」
도무방은 흑의인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공수(拱手)하며 말했다.
"친구, 방금 전 당신이 우리를 불렀소?"
黑衣人道:「不錯,你們可是得了聖水的人?」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들은 성수를 얻은 사람이겠구려?"
屠無方道:「不錯。」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
黑衣人道:「兩位就是接收聖水的人了?」
흑의인이 말했다.
"두 분이 바로 성수를 접수할 사람이오?"
屠無方道:「不錯。」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
黑衣人道:「好!你們跟我來。」
흑의인이 말했다.
"좋소! 당신들은 나를 따라 오시오."
屠無方點點頭。黑衣人舉步向前行去。葉長青、屠無方,緊隨在那人身後,快步向前行去。又行約一頓飯工夫之久,到了一棵大樹之下。那裡站著八個灰衣人,手中全執著兵刃。
도무방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의인은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엽장청, 도무방은 그 사람의 뒤에 바짝 붙어서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약 밥 한 끼 먹을 시간을 또 걸었더니 어느 커다란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여덟 명의 회의인(灰衣人)이 섰는데 수중에는 전부 병기를 쥐고 있었다.
黑衣人指指那兩個放在樹下的密封木桶,道:「這就是聖水。」
흑의인이 나무 아래 놓인 밀봉된 두 개의 나무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이 바로 성수요."
屠無方哦了一聲,快步行向前去,低頭查看。只見兩個木桶,都加上了黃蠟密封,每個木桶,就和一般的水桶相若。
도무방은 아, 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 고개를 숙여 살펴보았다. 두 개의 나무통은 황랍(黃蠟)으로 밀봉되어있는데 나무통 한 개는 일반적인 수통과 비슷했다.
屠無方道:「哦!這兩桶聖水,我們可不可以打開瞧。」
도무방이 말했다.
"이 두 통의 성수를 우리가 열어서 살펴볼 수 있소?"
黑衣人道:「你們簽了收條之後,隨便處置。」
흑의인이 말했다.
"수령증에 서명을 하고나서 편한대로 처리하시오."
屠無方道:「朋友,談判聖水交易時,出了點麻煩,不知朋友是否知曉。」
도무방이 말했다.
"친구, 성수교역을 담판할 때 말썽이 생겼었는데 친구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一面雙目神凝,不停在那黑衣人的身上打量,希望能找出他的特徵。這人的特別之處,就是鬍子。很美很美的五綹長髯。
한편으로는 정신을 집중하여 쉬지 않고 흑의인을 훑어보며 그의 특징을 찾아내기를 바랐다. 이 사람의 특별한 점은 바로 수염이었다. 아주 멋들어진 다섯 갈래의 긴 수염이었다.
黑衣人開了口,冷冷地說道:「老夫只管押運聖水,談交易和我無關。」
흑의인이 입을 열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성수를 호송하는 것만 관여하지 교역은 나와 무관하오."
屠無方道:「哦!如果這聖水被人搶走了呢?」
도무방이 말했다.
"허! 만약 이 성수를 남에게 뺏긴다면?"
黑衣人道:「在你們沒有簽收之前,這聖水如有點滴損失,那就歸我們賠價,如是你們簽收了,這聖水就算全部失去了,與我們也沒有關係。」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들이 수령증에 서명하기 전에 이 성수가 만일 한 방울이라도 손실이 생기면 우리가 배상하여 돌려주겠소. 만일 당신들이 서명을 했다면 이 성수 전부를 잃어버린들 우리와 관계가 없소."
屠無方苦笑一下,道:「你們交易倒是乾脆得很,完全沒有一點人情味。」
도무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교역은 몹시 무미건조해서 인간미라고는 한 점도 없구려."
黑衣人伸手取出一張白箋,道:「朋友,在上面劃押吧!」
흑의인이 한 장의 흰 종이쪽지를 꺼내더니 말했다.
"친구, 위에다 서명하시오!"
屠無方瞧了—眼,只見上面寫道:「收到兩桶密封聖水。」下面是組織和人名。
도무방이 보니 위에는 "두 통의 밀봉된 성수를 받았다"고 씌어있었다. 아랫쪽에는 조직과 인명이 있었다.
黑衣人接道:「你如能寫字,最好是寫上了你們的組織名稱,如是不能寫字,那就在上面劃個押算了。」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이 글자를 쓸 수 있다면 당신네 조직 명칭을 쓰는 것이 가장 좋소. 만일 글자를 쓸 수 없다면 위에다 수결(手決:서명)로 하면 되오."
屠無方道:「我看,在下還是劃個押吧!」
도무방이 말했다.
"수결이 낫겠소!"
一個灰衣人,立刻遞上了一支筆來。屠無方劃了押。黑衣人接過條據,謝也未說一聲,一揮手,守在四周的灰衣人立刻向外逸去,眨眼之間,走得人蹤頓杳。
한 명의 회의인이 즉시 붓 한 자루를 건네주었다. 도무방이 수결을 했다. 흑의인은 수령증을 넘겨받고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었다. 손을 한번 흔들자 사방에 지키고 있던 회의인들이 즉시 밖으로 흩어져서 눈깜박할 사이에 종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葉長青道:「好現實的交易。」
엽장청이 말했다.
"정말 현실적인 교역이군요."
屠無方道:「長青,也不能怪他們,事實上,這些黑道組織,根本談不上什麼人情道義。」
도무방이 말했다.
"장청, 그들을 탓할 수도 없네. 사실상 흑도의 조직은 근본적으로 인정(人情)과 도의(道義)를 입에 담지 못하거든."
這時,四周出現了幢幢人影,圍了上來。
이때 사방에서 인영이 어른거리더니 둘러싸기 시작했다.
屠無方道:「什麼人?」
도무방이 말했다.
"누구냐?"
「我,」陳沛急步行了過來。
"접니다."
진패가 급히 걸어왔다.
屠無方輕輕噓一口氣,道:「都來了。」
도무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모두 왔구나."
陳沛道:「我們敬遵令諭,不敢逼得太近,遠遠的追跡而來。」
진패가 말했다.
"저희들은 영유를 존중하기에 감히 너무 근접하지 못하고 멀리서 추격해 왔습니다."
屠無方道:「陳沛,找兩個人帶著木桶。」
도무방이 말했다.
"진패, 두 사람에게 나무통을 가지고 가게 해라."
葉長青心中一動,忖道:「他不肯說明聖水,只說是兩個木桶,顯然這取得聖水一事,還是一樁秘密。」
엽장청은 마음에 동하여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성수라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단지 두 개의 나무통이라고만 했다. 성수를 취득하는 일은 아직 비밀인 것이 확실하다.'
除了具有某種等級身份的人,其他的人,並不知曉。
모종의 신분등급을 갖춘 사람 말고는 나머지 사람은 결코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陳沛點點頭,招手喚過來六個大漢。道:「張六、王九,你們兩個各抱一個木桶,其餘四個人,只管保護人和木桶,不論發生什麼事,你們都不許離開這兩個木桶,桶在人在,桶失人亡。」
진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섯 명의 대한을 불러와서 말했다.
"장육(張六), 왕구(王九), 너희 두 명은 각기 나무통 하나를 안고 나머지 네 명은 사람과 나무통을 보호하되, 무슨 일이 발생하든 너희는 이 나무통에서 떨어져서는 안된다. 통이 있으면 사람이 살고 통을 잃으면 사람은 죽는다."
六個人應了一聲,行了過去,其中兩個人,各自抱起一個木桶。另外四個人,卻突然刷的一聲,亮出了兵刃。兩個人用刀,一個手執著判官筆,一個手執著極少見的外門兵刃,青鋼輪。
육인은 대답하고 걸어갔다. 그 중의 두 명은 각기 나무통을 하나씩 안아 들었다. 다른 네 사람은 돌연 쐑, 하는 소리와 함께 병기를 뽑았다. 두 사람은 도를 쓰고 한 명은 판관필을 손에 쥐었고, 한 명은 극히 보기 드문 외문병기 청강륜(青鋼輪)을 손에 들었다.
屠無方點點頭,道:「走!把東西送到萬家大院。」
도무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거라! 물건을 만가대원(萬家大院)으로 보내라."
葉長青知道萬家大院,那就是怡紅住守的地方,這地方本是一家姓萬的人家所有,被陰陽堡買了過來,作為一個分舵。這本是不重要的分舵,但因聖水交易,使它的身價大增。這座萬家宅院,變成了陰陽堡的重要分舵了。
엽장청은 만가대원을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이홍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 본시 만씨 성을 가진 사람의 소유였다가 음양보가 사들인 이후 하나의 분타(分舵)가 되었다. 그곳은 본시 중요하지 않은 분타였지만 성수교역 때문에 몸값이 크게 증가되었다. 이 만가택원은 음양보의 중요한 분타로 바뀌었다. 
彭震、陳沛當先帶路,另外還有五個人,分散在兩側。屠無方和葉長青,走在後面。張六、王九,抱著聖水,在四個手執兵刃的大漢圍繞下,走在中間。出人意外的順利,一路上風平浪靜,到達了萬家大院。恰紅早已在門口處恭候,同時,萬家大院中的人,也有了很嚴密的戒備。
팽진, 진패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다섯 명이 양 옆에 분산되었다. 도무방과 엽장청은 뒤쪽에서 걸어갔다. 성수를 안은 장육, 왕구는 네 명의 병기를 쥔 대한에 둘러싸여 가운데에서 걸어갔다. 오는 길은 뜻밖에 순조로워서 무사히 만가대원에 도달했다. 이홍이 벌써 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동시에 만가대원 사람들도 매우 엄밀한 경계를 하고 있었다.
屠無方帶人行入大廳,放下聖水,才對陳沛、彭震說道:「這幾個月來,兩位最是辛苦,今日總算大事完成,兩位本來應該好好休息,可是,堡主大駕還未趕到……」
도무방은 사람들을 데리고 대청으로 들어가서 성수를 내려놓고 그제서야 진패, 팽진에게 말했다.
"요 몇 달 동안 두 사람이 가장 고생했다. 오늘 큰일을 완성한 셈이니 본래 푹 휴식해야 하나, 보주께서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陳沛接道:「怎麼?堡主要來?」
진패가 말했다.
"왜요? 보주께서 오셔야 합니까?"
屠無方道:「對!堡主要帶一批新的人手來替換你們,也好讓你們休息一下。」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다! 보주께서 한 무리의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너희들과 교대해야 너희를 푹 쉬게 해 줄 수 있다."
彭震道:「堡主還能想到我們辛苦,那實在是叫人感激得很。」
팽진이 말했다.
"보주께서 우리들의 고생을 생각해주신다면 그건 참으로 감격스럽지요."
屠無方道:「堡主對我們都極關注……」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께서는 우리들에게 극히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
語聲一頓,接道:「不過,在堡主未到之前,兩位還要多多費心一些。」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보주께서 아직 도착하기 전이니 두 사람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陳沛道:「那是應該的了。」
진패가 말했다.
"그건 당연합니다."
屠無方道:「咱們堡中兩位武士失蹤,那是說明了一場大風暴的前奏已經開始,他們沒有在路上動手,大概是發現了咱們實力相當強大,知難而退,但他們絕對不會放手,我想,可能在調集人手,一旦對萬家大院發動了攻擊,必然是勢道凌厲無匹。」
도무방이 말했다.
"우리 보중(堡中)에서 두 명의 무사가 실종되었고, 그것은 한바탕 큰 폭풍의 서막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들은 길에서 싸우지 않는다. 아마 우리의 실력이 상당히 강대함을 발견해서 어려움을 알고 물러갔겠지. 하지만 그들은 절대 그만둘 리가 없다. 내 생각에 사람을 소집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만가대원에 대하여 공격을 발동하면 필시 기세가 매섭기 비할 데 없을 것이다."
彭震道:「總護法的意思,可是讓我們仍然各回原位……」
팽진이 말했다.
"총호법께서는 우리를 여전히 각자 원래 위치로 돌려보내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屠無方接道:「不是!咱們東西已經到手,眼下最重要的事,是要保護這批東西,諸位由現在開始,就留在萬家大院中。」
도무방이 말했다.
"아니다! 우리는 물건을 이미 손에 넣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물건을 보호하는 것이다. 제위들은 지금부터 만가대원에 남아있어야 한다."
怡紅道:「我已經替諸位準備好了酒菜、衣服,諸位請飽餐一頓,沐浴更衣,然後再好好的休息一下:」
이홍이 말했다.
"나는 이미 제위들을 위해 술과 음식과 의복을 잘 준비했어요. 제위들은 한 끼 배불리 드시고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으세요. 그런 다음 푹 쉬세요."
屠無方笑道:「這萬家大院中原有一部分人手,都歸怡紅姑娘率領,諸位可以安心吃喝一頓,我想他們就是下手,也不會在今天下午。」
도무방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만가대원에는 원래 일부분의 사람이 있는데 이홍낭자의 통솔하에 있다. 제위들은 안심하고 먹고 마셔도 된다. 내 생각에 그들이 손을 써더라도 오늘 오후는 아닐 것이다."
三日後,夜間二更。葉長青剛剛坐息醒來。這幾天,整個的萬家大院,都在森嚴的戒備之中。屠無方下了一道令諭,白晝只要幾個人警戒,瞭望,重要戒備以晚上為主。葉長青出來巡視,行過大廳,正聽到陳沛和彭震在談女兒葉長青正想悄然而退,突然一聲喝叱傳下過來。陳沛當先飛出大廳。彭震一口吹息了燈火,跟著趕了出來。
삼일 뒤 이경 무렵의 밤중이었다. 엽장청은 막 좌식에서 깨어났다. 요 며칠 만가대원 전체는 삼엄한 경계 속에 있었다. 도무방은 영유를 내려 한낮에는 단지 몇 사람이 경계하면서 먼 곳을 감시하게 했고 중요한 경계는 밤을 위주로 했다. 엽장청이 나가서 순시하고 대청을 지나 정청에 도착하니 진패와 팽진이 계집애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엽장청이 막 조용히 물러가려는데 돌연 한 마디 호통소리가 전해왔다. 진패가 앞장서서 대청을 뛰쳐나갔다. 팽진이 등화를 입으로 불어서 끄고 뒤따라서 달려나갔다.
葉長青一吸氣,身子飄然而起,全身貼在廊簷下的陰暗之處。只聽一陣兵刃交擊,緊接著響起一聲慘叫。果然有人摸進了萬家大院,而且,來人的武功還相當高。靜夜中,一聲喝叱,一聲慘叫,驚動了整座的萬家大院,有幾處原本亮著燈火的地方,此時立刻熄去。萬家大院中的戒備,早已安排,雖然發現了敵跡,但卻一絲不亂。
엽장청은 숨을 들이쉬더니 몸을 표연히 띄워서 처마 밑 어두운 곳에 온몸을 바짝 붙였다. 병기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한바탕 들리더니 곧이어 비명소리가 났다. 과연 만가대원에 잠입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침입자는 무공이 상당해 높았다. 고요한 밤에 호통소리와 비명소리는 온 만가대원을 경동(驚動)시켰다. 몇 군데 밝혀져 있던 등화가 그때 즉시 꺼졌다. 만가대원의 경계는 벌써 안배가 되어 있어서 비록 적의 종적을 발견했지만 일사불란했다. 
今夜無月,但亦無雲,星光閃爍,景物隱隱可見。葉長青凝目望去,只見陳沛、彭震輕輕向兩側移動,分別站在廳前兩處屋角所在。那一聲慘叫之後;也未見敵人攻入。顯然,來的人也很沉著。
오늘밤은 달이 없지만 구름 역시 없어서 반짝이는 별빛에 경물을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었다. 엽장청이 미간을 모은 채 바라보니 진패, 팽진은 살짝 양 옆으로 이동하여 청 앞쪽의 두 군데 모통이에 나누어 서있었다. 그 비명이 난 뒤에도 적은 공격해 들어오지 않았다. 침입자도 아주 침착한 것이 확실했다.
雙方對峙了大約一盞熱茶工夫,陳沛才緩步行了出來,道:「朋友,請現身相見,咱們已恭候多時了。」
쌍방은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 동안 대치했다. 진패가 그제서야 천천히 걸어나와서 말했다.
"친구, 모습을 나타내시오. 우리는 이미 오래 기다렸소."
只聽一聲冷笑,道:「我還認為,萬家大院中只有一個守門的,原來,還有人窩在裡面。」
한 마디 냉소가 들렸다.
"나는 만가대원에 오직 한 명의 문지기만 있는 줄 여겼는데 원래 안쪽에 움츠린 사람이 또 있었구나."
陳沛冷冷說道:「你小子吃什麼長大的,怎麼說不出一句人話,你有種,給我站出來,咱們一個拼一個。」
진패가 냉랭하게 말했다.
"네 녀석은 무얼 먹고 자랐길래 어찌 한 마디도 사람말을 하지 못하느냐? 용기가 있으면 썩 나오거라. 우리 일대일로 싸워보자."
「好,你說話可要算數。」
"좋다. 네가 한 말에 책임져야 한다."
隨著語聲,飛起一條人影,天馬行空一般,由門樓上疾飛而落,一掠四丈多遠,落在了陳沛的面前。只看眼前形勢,葉長青也明白,守在大門樓上的暗樁,給人拔了。來人穿著一身黑色夜行勁裝,臉上戴著黑色的套頭帽子,只露出兩隻眼睛。
목소리를 따라 한 가닥 인영이 날아올라 천마행공(天馬行空)처럼 문루(門樓) 위로부터 빠르게 날아서 떨어지더니 사장 넘게 멀리 스치며 진패의 면전에 떨어졌다. 눈 앞의 형세만 보아도 엽장청은 대문의 문루 위를 지키던 감시초소는 이미 제거당했음을 알았다. 침입자는 일신에 흑색의 야행경장(夜行勁裝)을 걸쳤는데 얼굴에는 머리를 덮은 흑색의 모자를 쓰고 있어서 두 눈만 노출되어 있었다.
陳沛打量了黑衣人一眼,道:「朋友,有種來萬家大院,怎麼不敢露出本來面目。」
진패가 흑의인을 훑어보고 말했다.
"친구, 만가대원에 찾아올 용기가 있으면서 어찌하여 본래 면목을 감히 드러내지 못하는가?"
黑衣人冷笑一聲,道:「我沒有工夫跟你磨牙,看掌。」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나는 너와 잡담할 시간이 없다. 장(掌)을 받아랏."
呼的一聲,劈了過來。這黑衣人掌勢十分強大,一掌劈來,帶著強勁的呼嘯之聲。陳沛這人十分剩悍,右手一招,竟然硬接下一掌。雙掌接實,響起一聲大震。一擊之下,雙方立時分出了強弱。那黑衣人紋風未動,但陳沛卻被震得向後退了一步。
휙, 하니 쪼개어 왔다. 그 흑의인의 장세는 십분 강대했다. 억센 바람소리를 동반한 채 일장을 쪼개어 왔다. 진패는 용감하게 우수로 일장을 맞받았다. 쌍장이 맞닿자 큰 소리가 울렸다. 일격에 쌍방은 즉시 강약이 나뉘었다. 그 흑의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진패는 비틀거리며 한 걸음 물러났다.
葉長青心中暗道:這人武功不弱。
엽장청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자의 무공이 약하지 않구나.'
正待飄身而下,突見人影閃動,彭震以迅若電火的速度,衝入了場中。葉長青又停了下來。
막 몸을 날려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인영이 번쩍, 하더니 팽진이 번갯불처럼 빠른 속도로 장중으로 들이닥쳤다. 엽장청은 또 멈추었다.
黑衣人冷冷說道:「怎麼?你們準備群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어찌된 것이냐? 너희들은 떼로 덤빌 작정이로구나."
彭震道:「你小子也不是什麼光明正大的人物。」
팽진이 말했다.
"네 녀석도 무슨 광명정대한 인물은 아니다."
黑衣人哈哈一笑,遭:「彭震,這萬家大院中,不至於只有你們兩個人吧!」
흑의인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팽진, 만가대원에 너희 두 명만 있지는 않겠지?"
彭震呆了一呆,道:「你認識我。」
팽진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는 나를 아는구나."
黑衣人道:「我不但認識你,而且,也認識他,他叫活殭屍陳沛,對嗎?」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너를 알 뿐 아니라 그도 안다. 그는 활강시로 불리는 진패렷다?"
陳沛道:「不錯,我叫陳沛,閣下怎麼稱呼?」
진패가 말했다.
"그렇다. 나는 진패다. 귀하는 어찌 불리는가?"
黑衣人道:「你們還不配知道老夫的姓名。」
흑의인이 말했다.
"너희는 노부의 성명을 알 자격이 없다."
陳沛道:「有這等事?」
진패가 말했다.
"그럴까?"
飛起一腳,踢了過去。彭震和陳沛兩個人,已經搭檔多年,陳沛一腳踢出,彭震立時迎面擊出一拳。黑衣人冷笑一聲,左手橫格,封住了陳沛一腳,右手一抬,迎向彭震的拳勢。
발을 날려 걷어찼다. 팽진과 진패 두 사람은 이미 다년간 짝이었다. 진패가 발로 차내자 팽진은 즉시 일권을 정면으로 쳐냈다. 흑의인은 냉소를 터뜨리더니 좌수를 횡으로 진패의 발을 막아서 봉쇄하고 우수를 들어 팽진의 권세를 맞이했다.
陳沛吸一口氣,向後退了一步。彭震卻是硬碰硬的和黑衣人拼了一拳。只覺這一拳有如撞上了鐵板一樣,一陣骨疼如裂,身不由主的向後退了一步。陳沛退又上,腳拳齊施,攻了上去。彭震一咬牙,忍著右掌的疼苦,配合著陳沛的攻勢。黑衣人大喝一聲,身如陀螺一轉.雙拳齊飛,迎向了兩人的攻勢。
진패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팽진이 도리어 흑의인과 일권을 맞교환했다. 주먹이 철판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뼈가 부서지는 듯 아팠다. 몸이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물러났던 진패가 또 나서며 발과 주먹을 일제히 시전하여 공격해 갔다. 팽진은 이를 악물고 우장의 고통을 참으며 진패의 공세에 호응했다. 흑의인은 대갈일성하더니 몸이 팽이처럼 한 바퀴 돌면서 쌍권을 일제히 날려 두 사람의 공세를 맞았다.
三個人,展開了一場激烈絕倫的惡鬥。二十個回合之後,黑衣人已經控制了全局。彭震、陳沛的攻勢,完全受制於黑衣人,兩個人拳、腳攻勢,全由對方拳、腳所誘導,看上去十分狼狽。事實上,黑衣人已經隨時可以制服兩人,但是他卻一直不肯下手,像貓耍老鼠一樣,逗著兩人玩耍玩耍。
세 사람은 한바탕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악투를 전개했다. 이십 회합 후에 흑의인은 이미 전국(全局)을 공제(控制)했다. 팽진, 진패의 공세는 완전히 흑의인에게 제압당한 것이다. 두 사람의 권(拳)과 각(脚)의 공세는 전부 상대방의 권, 각에 유도되어 보기에 십분 허둥대고 있었다. 사실상 이미 흑의인은 언제든 두 사람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줄곧 손을 쓰지 않고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 두 사람을 데리고 장난쳤다.
葉長青隱身之處,和鬥場不遠,借隱隱星光,看得十分清楚。他心中十分震驚這黑衣人武功之高,但又恨陳沛、彭震這兩人的心地壞毒,心中暗作盤算,這兩人如若被那黑衣人殺了,自己再現身替他們報仇,那豈不是一舉兩得。
엽장청이 숨은 곳은 싸움판에서 멀지 않았기에 은은한 별빛을 빌어 십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그는 흑의인의 높은 무공에 심중으로 몹시 놀랐다. 하지만 또 진패, 팽진 두 사람의 악독하고 나쁜 심지(心地)를 증오했기에 남몰래 마음 속으로 계산을 했다. 이 두 사람이 만약 그 흑의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시 자기가 나타나서 그들의 복수를 한다면 어찌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那黑衣人分明有能力擊斃兩人,卻遲遲不肯下手。葉長青忍了又忍,實在忍不住了,正待飄身而下,突聞衣袂飄風之聲,一條人影,破空而至。直待對方落著實地,葉長青才看清楚來人是屠無方。那黑衣人眼看對方援手已到,雙掌突然一緊,陳沛悶哼一聲,跌飛了出去。彭震卻身子速閃,避開了一掌。
그 흑의인은 분명 두 사람을 쳐죽일 능력이 있으나 머뭇거리며 손을 쓰지 않았다. 엽장청이 참고 또 참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여 몸을 날려 내려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가닥 인영이 허공을 가르며 도달했다. 상대방이 땅에 내려서고서야 엽장청은 온 사람이 도무방임을 똑똑히 보았다. 그 흑의인은 상대측의 구원자가 도착했음을 보더니 쌍수가 돌연 빨라졌다. 진패가 끙, 하는 답답한 신음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졌다. 팽진은 몸을 신속히 이동하여 일장을 피했다.
屠無方冷笑一聲,欺身而上,雙方拳掌相接,硬碰硬的接了四招。這四招一接,就顯出了屠無方和陳沛、彭震,有著很大的不同。硬碰四掌,屠無方紋風未動,倒是那黑衣人,反而被掌力震退了一步。這時,隱身在暗中的葉長青,雖然想下來,反而覺得有一些不好意思現身,只好硬著頭皮繼續藏身不動。
도무방은 냉소를 치고는 몸을 기울여 나아갔다. 쌍방은 권장을 서로 접촉하며 사초를 맞교환했다. 이 사초의 맞교환은 도무방이 진패, 팽진과는 아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장을 맞받고도 도무방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도리어 그 흑의인이 반대로 장력에 한 걸음 밀려난 것이다. 이때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엽장청은 내려오고 싶었으나 반대로 좀 멋쩍게 모습을 나타낸다는 느낌이 들어서 할 수 없이 계속 몸을 숨긴 채 움직이지 않았다.
黑衣人雙目中暴射出冷厲的神光,盯在屠無方身上,冷冷說道:「血手之名,果不虛傳。」
흑의인은 두 눈에서 싸늘한 신광을 폭사하며 도무방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혈수(血手)의 명성은 과연 헛소문이 아니었군."
屠無方冷冷說道:「朋友,既然認識屠某,為何不以真正面目相見。」
도무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이미 도모를 알고 있으면서 왜 진정한 면목을 보이지 않는가?"
黑衣人道:「在下既然蒙面而來,就未打算和你以真正面目相見了。」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기왕 얼굴을 가리고 왔으니 너와 진정한 면목(面目)으로 만날 작정이 아니었다."
屠無方道:「如此說來,我們只有在武功上分個高下了……」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공으로 고하를 가릴 수 밖에 없구나..."
語聲一頓,接道:「閣下既然不願表明身份,也不願以真正面目相見,但來此用心總該說個明白吧?」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귀하가 기왕 신분을 나타내기를 원치 않고 진정한 면목으로 만나기도 원치 않지만 이곳에 온 목적은 명백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黑衣人哈哈一笑,道:「屠無方,這不是明知故問嗎?」
흑의인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도무방, 뻔히 알면서 묻는 것 아닌가?"
屠無方道:「可是為了聖水嗎?」
도무방이 말했다.
"아무래도 성수때문이로군."
黑衣人道:「不錯,不是聖水,咱們也犯不著招惹你麻面血手。」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성수가 아니면 우리도 마면혈수(麻面血手)를 건드릴 필요가 없지."
屠無方道:「聖水確在萬家大院之中,不過.要諸位憑本領才能取去了。」
도무방이 말했다.
"성수는 확실히 만가대원에 있다. 그러나 제위들의 능력으로 취해야 한다."
黑衣人點點頭,道:「咱們既然來了,若是沒有一點把握,也不會白費工夫了。」
흑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가 기왕 왔으니 한 점 자신이 없다면 시간을 괜히 허비할 리도 없다."
屠無方右手一揮,拍出一掌,道:「閣下先勝了屠某人,再談不遲。」
도무방이 우수를 휘둘러 일장을 쳐내고 말했다.
"귀하가 우선 도모를 이기고 나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雙手連揮,一連攻出了八掌。黑衣人接下了八掌,向後退了三步。但一退即上,立刻展開了反擊。雙方這一動上手情勢就火暴異常,兩人的掌勢,都帶著強烈的勁道,暗勁,震飄起遠立在一丈外的陳沛和彭震的衣袂?雙方不但掌力雄渾,拚鬥激烈,而且,都向對方致命的地方下手。那黑衣人的武功,似乎是稍遜一籌,但他拚鬥的意志十分強烈,一直苦纏不捨。
쌍수를 연속으로 휘둘러 팔장을 연달아 공격해냈다. 흑의인은 팔장을 받아내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물러나자마자 나아오더니 즉시 반격을 전개했다. 쌍방의 이 싸움은 정세가 유난히 치열했다. 두 사람의 장세는 강렬한 힘을 동반했고, 암경(暗勁)은 멀리 일 장 밖에 서있는 진패와 팽진의 옷자락을 펄럭이게 했다. 쌍방은 장력이 웅혼(雄渾)하고 싸움이 격렬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치명적인 곳을 향해 손을 썼다. 그 흑의인의 무공은 조금 손색이 있는 듯했지만 그의 싸우려는 의지는 십분 강렬하여 줄곧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葉長青心中暗道:這黑衣人不知是什麼人物,武功竟然如此高強。
엽장청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흑의인이 어떤 인물인지 몰라도 무공이 이같이 고강하구나.'
轉眼之間,兩人已然拼到了百招以上。屠無方功力深厚,百招之後,逐漸取得優勢。黑衣人又勉強支持了二十招,屠無方突展絕學,一把扣住黑衣人右腕,左手一抬,取下了黑衣人的黑色面罩。
눈을 돌리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백 초 이상을 싸웠다. 도무방의 공력은 심후했다. 백 초 후에 점차 우세를 취할 수 있었다. 흑의인은 또 억지로 이십초를 버텼다. 도무방이 갑자기 절학을 펼쳤다. 흑의인의 오른팔을 나꿔채더니 좌수를 쳐들어 흑의인의 흑색 얼굴가리개를 벗겨버렸다.
星光下,屠無方看清楚了對方的面貌,立刻鬆開了那黑衣的右腕,駭然向後退丁三步,道:「是你?」
별빛 아래 도무방은 상대방의 얼굴 생김새를 또렷이 보았다. 즉시 그 흑의인의 오른팔을 풀고 깜짝 놀라서 뒤로 삼보를 물러나서 말했다.
"자네였군?"
黑衣人苦笑一下,道:「屠兄想不到吧!」
흑의인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도형은 생각 못하셨군요!"
屠無方道:「想不到,咱們二十餘年來見面了,晤面時刻竟然是生死相搏的局面。」
도무방이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네. 우리가 이십여년 만에 만났는데 만난 시각이 생사를 걸고 싸우는 국면이로군."
黑衣人道:「也是沒有法子的事了,我奉命而來,必須要取得聖水。」
흑의인이 말했다.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나는 명을 받들어 왔고 반드시 성수를 얻어야만 합니다."
屠無方冷哼一聲,道:「二十餘年來,喬賢弟雖然有了不少的進境,但小兄也沒有閒著,咱們已經動過手了,你還非小兄之敵,故交情深,我也不願意傷害你,你請便吧。」
도무방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이십여년 이래 교현제(喬賢弟)에게 비록 적잖은 진보가 있었지만 소형(小兄)도 놀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겨루어 보았고, 자네는 소형의 적수가 아니다. 옛 교정이 깊으니 나도 자네가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네 편할 대로 하게."
黑衣人道:「唉,屠兄,目下我們之間,只有兩個辦法解決了。」
흑의인이 말했다.
"후, 도형. 지금 우리들 간에는 오직 두 가지 해결방법만 있습니다."
屠無方遭:「什麼辦法?」
도무방이 말했다.
"무슨 방법인가?"
黑衣人道:「一個是你交出聖水,一個是你把兄弟殺了。」
흑의인이 말했다.
"하나는 당신이 성수를 넘겨주는 것이고, 하나는 당신이 형제를 죽이는 것입니다."
屠無方遭:「為什麼一定要如此?」
도무방이 말했다.
"왜 반드시 그래야 하는가?"
黑衣人道:「因為,你如不交出聖水,我也很難活得下去屠兄也不會好過。」
흑의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성수를 넘겨주지 않으면 나도 살아가기 어렵고 도형도 잘 살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屠無方道:「這是什麼意思?」
도무방이 말했다.
"무슨 의미인가?"
黑衣人道:「屠兄應該想到,來者不善,善者不來,小弟我只是一個馬前卒,大人物都在後面……」
흑의인이 말했다.
"도형은 내자불선(來者不善), 선자불래(善者不來)라는 말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소제는 단지 한 명의 말(馬) 앞의 졸(卒)일 뿐이며 대인물은 모두 뒤쪽에 있지요..."
屠無方冷笑一聲,接道:「喬賢弟,你在威脅我嗎?」
도무방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교현제, 자네는 나를 위협하는가?"
黑衣人道:「不是威脅,是事實,屠兄,小弟根慚愧,所以希望你殺了我。」
흑의인이 말했다.
"위협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도형, 소제는 몹시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죽이기를 바랍니다."
屠無方道:「殺了你,能夠阻止他們來嗎?」
도무방이 말했다.
"자네를 죽이면 그들을 저지할 수 있을까?"
黑衣人道:「不能。」
흑의인이 말했다.
"불가능합니다."
屠無方道:「既然不能,殺你何益?」
도무방이 말했다.
"기왕 불가능한데 자네를 죽인들 무슨 이득이 있는가?"
黑衣人道:「殺了我,小弟至少可以眼不見心不煩,也不至於看屠兄,為了保護聖水,濺血萬家大院了。」
흑의인이 말했다.
"나를 죽이면 적어도 소제가 보지 못하니 마음이 괴롭지 않을 수 있지요. 성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가대원에서 피를 흘리는 도형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屠無方臉上泛起了怒容,但很快又平息了下來,道:「喬賢弟,能不能告訴我,來的都是些什麼人物,也許我可以對付,你就留在這裡,咱們兄弟在一起。」
도무방의 얼굴에 성난 표정이 떠올랐지만 재빨리 또 가라앉히고 말했다.
"교현제, 온 자들이 어떤 인물인지 나한테 알려줄 수 있는가? 어쩌면 내가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네는 이곳에 남게. 우리 형제가 함께 있도록 하세."
黑衣人道:「投入陰陽堡?」
흑의인이 말했다.
"음양보에 투신하라고요?"
屠無方道:「投入陰陽堡有什麼不好。」
도무방이 말했다.
"음양보에 투신하는 데에 무슨 안좋을 것이 있는가."
黑衣人道:「陰陽堡在江湖上的聲譽,並非很好,」
흑의인이 말했다.
"강호에서 음양보의 평판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屠無方道:「你們那個組織,能動手來搶別人花了大把銀子買來的聖水,也不是什麼正當的組織。」
도무방이 말했다.
"너희들의 그 조직도 다른 사람이 많은 은자를 들여 사들인 성수를 뺏으러 왔으니 무슨 정당한 조직이 아닐 걸."
黑衣人道:「不錯,這是黑吃黑的火並,屠兄,而你們卻是全無勝算。」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건 악인이 다른 악인을 집어삼키는 것입니다. 도형, 당신들은 승산이 전혀 없습니다."
屠無方沉吟了一陣,道:「聽你口氣.似乎是今晚來到萬家大院的人,吃定了我們。」
도무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자네 말을 듣자니 오늘밤에 만가대원에 온 사람은 우리를 집어삼키는 것이 확정적이구먼."
黑衣人道:「不錯,屠兄,我只提兩個人,你心中就有數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도형, 내가 두 사람만 언급하면 당신 마음 속으로 가늠이 될 겁니다."
屠無方道:「好!小兄洗耳恭聽。」
도무방이 말했다.
"좋다! 소형은 귀를 씻고 듣겠다."
黑衣人道:「追風叟和彎月刀,這兩個人,屠兄聽過嗎?」
흑의인이 말했다.
"추풍수(追風叟)와 만월도(彎月刀) 그 두 사람을 도형은 들은 적 있습니까?"
屠無方呆住了,半晌之後,才緩緩說道:「他們也來了。」
도무방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야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
"그들도 왔구나."
黑衣人道:「是!他們就在萬家大院外面,等小弟的回音。」
흑의인이 말했다.
"예! 그들은 만가대원 밖에서 소제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屠無方道:「這兩個人,怎會來搶別人的東西。」
도무방이 말했다.
"그 두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물건을 뺏으러 왔을까?"
黑衣人道:「他們和小弟一樣,也是身不由己。」
흑의인이 말했다.
"그들도 소제와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한 몸입니다."
屠無方更震動了,道:「你是說他們,不是自願來的。」
도무방이 더한층 놀라서 말했다.
"그들이 자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구나."
黑衣人道:「這兩個人,不太愛錢,如果吃不住他們的人,很難使他們就範。」
흑의인이 말했다.
"그 두 사람은 돈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순종하게 만들기 어렵지요."
屠無方道:「唉!喬賢弟,想不到,你竟然這麼對待愚兄。」
도무방이 말했다.
"후! 교현제, 네가 우형(愚兄)을 이렇게 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黑衣人道:「所以,我要你殺了我,一死百了,看不到你的慘烈搏殺,再不然,識時務一些,交出聖水,免去這一場搏殺。」
흑의인이 말했다.
"그래서 나를 죽여달라는 겁니다. 한번 죽으면 만사(萬事)가 청산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무(時務)를 아시고 성수를 넘겨주어 한바탕 도살을 면하십시오."
這時葉長青已飄身落地,由暗影中行丁出來,站在屠無方的身後。他臉上仍然帶著魔手鐵飛留下來的面具。
이때 엽장청은 이미 몸을 날려 땅에 내려섰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걸어나와 도무방의 뒤에 섰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마수(魔手) 철비(鐵飛)가 남긴 면구(面具)를 쓰고 있었다.
那黑衣人目光一轉,看到葉長青,駭然叫道:「鐵兄,你沒有死。」
흑의인이 눈길을 돌려 엽장청을 보더니 놀라서 소리쳤다.
"철형, 당신은 죽지 않았군요."
這一逼,逼得葉長青不能不開口了,冷冷說道:「不錯,我還沒有死!」
궁지에 몰린 엽장청은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黑衣人道:「鐵兄在此,事情就好辦多了,請勸勸屠兄,交出聖水算了,單是追風叟和彎月刀,已經非你們所能對付,何況,還有別的高手。」
흑의인이 말했다.
"철형이 이곳에 계시니 잘됐군요. 도형을 설득해 주십시오. 성수만 넘겨주면 그만입니다. 추풍수와 만월도만 해도 이미 당신들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하물며 또 다른 고수가 있습니다."
葉長青故意別著聲音,道:「可惜,我不會勸屠兄答應。」
엽장청이 고의로 음성을 달리 하여 말했다.
"애석하지만 나는 도형을 설득하지 않겠다."
黑衣人道:「鐵兄,你和屠兄的交情過命,難道你要看著屠兄送了這一條老命。」
흑의인이 말했다.
"철형, 당신과 도형의 교정은 생사를 같이 합니다. 설마 당신은 도형이 늙은 목숨을 잃는 것을 보시렵니까?"
葉長青雖然和人談了很多話,但卻一直不知那人是誰。不過,他由屠無方的口中,知道他姓喬。
엽장청은 그와 많은 말을 했지만 줄곧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도무방의 입으로부터 그의 성이 교(喬)씨임을 알았다.
當下冷哼一聲,道:「喬兄也是屠兄的好友,但卻帶了人來搶他的聖水。」
즉시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교형도 도형의 좋은 친구아닌가. 하지만 사람을 데리고 와서 그의 성수를 뺏는군."
黑衣人歎息一聲,還未來得及答話,一聲陰森的冷笑,傳了過來,道:「喬一龍,你是和故友敘舊呢?還是來談聖水的事。」
흑의인이 탄식하고 미처 대답하지 못했는데 음산한 냉소가 전해왔다.
"교일룡(喬一龍), 너는 옛친구와 회포를 푸는 것이나 아니면 성수의 일을 담판짓고 있느냐?"
屠無方冷笑一聲,道:「朋友既然敢打陰陽堡的主意,為什麼不敢現身一見。」
도무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친구, 기왕 음양보를 칠 생각이 있는데 왜 감히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는가?"
暗影中又是一聲陰森森的冷笑,緩步行出一個白髯垂胸的老者。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또 음산한 냉소 소리가 나더니 가슴까지 흰 수염을 늘어뜨린 한 명의 노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屠無方道:「追風叟。」
도무방이 말했다.
"추풍수(追風叟)."
追風叟道:「不錯,正是老夫。」
추풍수가 말했다.
"그렇다. 바로 노부다."
屠無方道:「閣下和陰陽堡素來井水不犯河水,為什麼搶陰陽堡的聖水!」
도무방이 말했다.
"귀하와 음양보는 본래 서로 침범하지 않는데 왜 음양보의 성수를 뺏는가!"
追風叟道:「陰陽堡不是什麼正大組織,咱們吃了貴堡,也沒有什麼慚愧之處,閣下假如不交出聖水,老夫今宵只好大開殺戒了,」
추풍수가 말했다.
"음양보는 무슨 광명정대한 조직이 아니다. 우리가 귀보를 괴멸시켜도 아무런 부끄러울 것이 없다. 귀하가 성수를 넘겨주지 않는다면 노부는 오늘밤 살계(殺戒)를 크게 열어야겠다."
喬一龍道:「屠兄,你縱然拼丁老命,仍無法保護住聖水,屠兄三思。」
교일룡이 말했다.
"도형, 당신이 설령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해도 성수를 보호하지 못합니다. 도형은 세 번 생각하십시오."
屠無方冷笑一聲,道:「咱們是換過金蘭譜的朋友,你如還認我這個兄長,就立刻退出萬家大院,至於你帶人來此這件事,我也不追究了,你請吧!」
도무방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우리는 금란보(金蘭譜:의형제를 맺을 때 각자의 家系를 적은 책)를 교환한 친구이다. 네가 이곳에 사람을 데려온 일은 내가 추궁하지 않을 테니 아직 나를 형으로 여긴다면 즉시 만가대원에서 물러나라!"
追風叟淡淡一笑,道:「喬一龍,你也該作一個決定了,不過,老夫絕對不勉強你,你覺著應該幫誰?留下來,還是就此離去。」
추풍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교일룡, 너도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노부는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너는 누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남겠느냐 아니면 여기를 떠나겠느냐?"
喬一龍道:「這個,這個……唉!屠兄,咱們雖屬金蘭之交,不過,這些年來,小弟一直是依附別人麾下,這一點屠兄想來定能鑒諒了。」
교일룡이 말했다.
"그, 그건... 후! 도형, 우리가 비록 금란지교(金蘭之交)이긴 하지만 요 몇 년간 소제는 줄곧 다른 사람의 휘하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 점을 도형이 헤아려주시리라 생각합니다."
屠無方道:「喬賢弟,敵我一定得分明,你如真有苦衷,咱們只好拔了香頭,劃地絕交。」
도무방이 말했다.
"교현제, 적아(敵我)는 반드시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네가 정말 고충이 있다면 우리는 교정을 끊고 절교할 수 밖에 없다."
喬一龍道:「屠兄堅決如此,兄弟也只好恭敬不如從命了。」
교일룡이 말했다.
"도형이 이같이 단호하시니 형제도 명을 따를 수 밖에 없군요."
葉長青冷笑一聲,道:「喬一龍明知你這位屠大哥在此主事,卻帶了人來此,劫取聖水,這哪裡還有什麼兄弟之情,這種朋友不交也罷。」
엽장청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교일룡은 도대가 당신이 이곳의 일을 주지하고 계심을 뻔히 알고도 성수를 겁탈하러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형제의 정이 어디 있기나 하겠습니까? 이런 친구는 사귀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屠無方道:「不管如何,我這個敝大哥的,總不能先行絕情斬義,我要他親口說出來,我們是敵是友。」
도무방이 말했다.
"어찌되었든 큰형인 내가 먼저 정의(情義)를 끊지는 못한다. 우리가 적인지 친구인지 그의 입으로 직접 말하게 해야 한다."
喬—龍道:「屠老大,話不能這麼說,小弟既是另一個組織中人,就該對那個組織忠實,就像你屠大哥一樣,明知不可為,而為之,那表示了你對陰陽堡的忠誠,這是各為其主,如何能怪小弟不義。」
교일룡이 말했다.
"도노대, 말을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소제는 이미 다른 조직 사람이고 그 조직에 충실해야 합니다. 도대가 당신이 불가능함을 뻔히 알지만 그래도 성수를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음양보에 대한 당신의 충성을 나타냅니다. 이건 각자의 주인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인데 어떻게 소제를 불의하다 탓할 수 있습니까?"
屠無方道:「喬賢弟,我沒有怪你,只是,事已逼到頭上,咱們不得不把話說個清楚。」
도무방이 말했다.
"교현제, 나는 너를 탓하지 않는다. 단지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喬一龍道:「屠老大,我告訴你,追風叟、彎月刀,兩位高手,都已來此,也是想一盡兄弟情義,話已說的很明白了,你屠老大作何區處,那是你的事了。」
교일룡이 말했다.
"도노대, 내가 당신께 말씀드렸습니다. 추풍수, 만월도 두 분 고수가 이미 이곳에 왔고 형제의 의리를 다하여 명백하게 말했습니다. 도노대 당신이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일입니다."
屠無方冷冷一笑,道:「喬賢弟,這中間,有一點不同,是你喬賢弟帶著人找上萬家大院的,既是忠義難兩全,咱們也只好斷了義氣,兄弟們翻臉成仇,大家在武功上見個高下了。」
도무방이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교현제, 그 가운데에는 다른 점이 있다. 교현제 네가 사람을 데리고 만가대원을 찾은 것은 이미 충(忠)과 의(義) 두 가지를 다 갖추기 어렵다. 우리는 의기(義氣)를 끊을 수 밖에 없다. 형제들이 등을 돌려 원수가 되었으니 무공으로 시비를 가려야 한다."
追風叟縱聲大笑,道:「好!好!喬一龍,你既然已表明了心志,老夫也不會為難你了,對付屠無方用不著你出手……」
추풍수가 소리내어 크게 웃더니 말했다.
"좋아! 좋아! 교일룡, 너는 이미 심지(心志)를 표명했고, 노부도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겠다. 도무방을 상대하는 데에 네가 출수할 필요는 없다..."
目光一轉注到屠無方的身上,接道:「你是要交出聖水呢?還是要放手一戰。」
시선을 도무방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너는 성수를 내놓겠느냐 아니면 거리낌없이 일전을 벌이겠느냐?"
屠無方淡淡一笑,道:「閣下覺著,你這樣就可以迫使在下交出聖水了?」
도무방이 담담히 웃고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나를 다그치면 내가 성수를 넘겨줄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追風叟點點頭,道:「屠無方,老夫只不過給你一個機會罷了。」
추풍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무방, 노부는 단지 너에게 하나의 기회를 줄 뿐이다."
屠無方道:「追風叟,以閣下在江湖上的聲譽地位,屠某人心中十分敬重,但如說陰陽堡怕了你,老實說,那倒未必見得。」
도무방이 말했다.
"추풍수, 강호에서 당신의 성예(聲譽)와 지위를 도모는 십분 존경하오. 하지만 음양보가 당신을 두려워하느냐고 한다면 솔직히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소."
追風叟道:「屠無方,你好狂的口氣。」
추풍수가 말했다.
"도무방, 건방진 말투로군."
屠無方道:「不論你怎麼想,我覺著,在下要說的話,還是應該說出來。」
도무방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해야 할 말이라면 해야겠소."
追風叟道:「就憑你們陰陽堡中幾根蔥,還能對老夫構成什麼威脅嗎?」
추풍수가 말했다.
"너희 음양보의 몇 명 고수로 노부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까?"
屠無方冷笑一聲,道:「如果閣下自覺身份很高,技壓群倫,咱們應該束手聽命,咱們就談不下去了。」
도무방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만약 귀하가 신분이 지극히 높다고 여긴다면 절기로 뭇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만드시오. 우리는 마땅히 더 군말없이 고분고분 명에 따를 것이오."
追風叟點點頭,道:「屠無方,念在武林同道的份上,老夫已經給了你機會,先禮後兵,日後傳言到江湖之上,也不能說老夫欺侮你了。」
추풍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무방, 무림동도라는 신분을 생각해서 노부는 이미 너에게 기회를 주었다. 먼저 예로 대하고 나중에 무력을 쓰는 것이니 이후에 강호에 소문이 나더라도 노부가 너를 속였다고 말할 수 없다."
忽然一舉步,人已跨前兩三尺遠,伸手一把,抓向屠無方。他舉止瀟灑,看上去輕描淡寫,不像一般江湖人物動手之前,有一股肅煞之氣。但那揮手一抓,卻是快速至極。在屠無方的感受之中,發覺他一舉手間,五指已經籠罩丁自己身上七八處大穴。
문득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딛자 사람은 이미 이삼 척 멀리 앞으로 뛰어넘었다. 손을 뻗어 도무방을 향해 움켜잡았다. 그의 거동은 자연스러워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아 보였다. 일반 강호인물이 손을 쓰기 전의 엄숙함이나 살기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손을 휘둘러 나꿔채는 동작은 지극히 쾌속했다. 도무방은 그가 손을 한번 드는 사이에 다섯손가락이 이미 자신의 일곱여덟 군데 대혈을 뒤덮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一時間,竟然不知如何閃避,才能逃過對方這一招。這一瞬間他感覺到了威脅,也感覺到了強大壓力。這是屠無方出道江湖以來,第一次遇上了如此強大的敵勢。只覺對方蓄勁未發,隨時可以攻來,但卻又料不準對方攻向何處。
일시지간 어떻게 피해야 할지, 상대방의 이 일 초를 벗어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이 한 순간 그는 위협을 느꼈다. 강대한 압력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도무방이 강호에 출도한 이래 처음 만난 강대한 적세였다. 상대방이 축적한 힘은 아직 발출되지 않았고 언제든 공격해올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또 상대가 어디를 공격할지 정확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忽然間,寒光一閃,一支長劍伸了過來,劍花耀目,封住了追風叟的攻勢。出手的是葉長青。他仍然戴著魔手鐵飛的面具,不應該動劍。但他看到了追風叟的武功,那是江湖上極少見的真正高手。自己的特長是劍法,如若捨劍對敵,那是以己之短,對人之長。所以,他亮了劍。追風叟被那一劍把攻勢給逼住,心中亦不禁有些駭然。他們已經把萬家大院中底細給摸清楚了,這地方武功最高的是屠無方。但卻未料到,忽然間冒出這麼一個人來。
별안간 한광(寒光)이 번쩍, 하더니 한 자루 장검이 뻗어왔고, 눈부신 검화가 추풍수의 공세를 봉쇄했다. 출수한 것은 엽장청이었다. 그는 여전히 마수 철비의 면구를 쓰고 있었기에 검을 써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그는 추풍수의 무공을 보았고, 그것은 강호상에서 극히 보기드문 진정한 고수의 솜씨였다. 자기의 장기는 검법이다. 만약 검을 버리고 대적한다면 자기의 단점으로 남의 장점을 상대하는 격이다. 그래서 그는 검을 뽑았다. 추풍수 역시 그 일검에 공세가 막혀버리자 심중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이미 만가대원을 낱낱이 파악했고, 이곳에서 무공이 가장 높은 것은 도무방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별안간 이런 사람이 튀어나온 것이다.
追風叟雙目凝神逼視住葉長青,道:「你是誰?」
추풍수가 엽장청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말했다.
"너는 누구냐?"
喬一龍道:「他是魔手鐵飛。」
교일룡이 말했다.
"그는 마수 철비입니다."
追風叟道:「他不是,魔手鐵飛不用劍。」
추풍수가 말했다.
"그가 아니다. 마수 철비는 검을 쓰지 않는다."
葉長青遣:「不論我是誰,似乎是並不重要,重要的是我手中這一支劍,是否能對付你。」
엽장청이 말했다.
"내가 누구든 결코 중요치 않은 것 같소. 중요한 것은 내 수중의 이 한 자루 검이 당신을 당해낼 수 있느냐요."
追風叟縱聲大笑道:「你可是覺著能和老夫一戰了。」
추풍수가 소리내어 크게 웃고 말했다.
"아무래도 너는 노부와 일전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葉長青道:「不錯,我對自己劍上造詣的信心,一向很強。」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검상의 조예에 대한 믿음이 언제나 강하다오."
追風叟冷哼一聲,道:「你這般英雄豪傑,那就該報上真實姓名,取下你臉上面具,讓老夫看看你究竟是什麼人?」
추풍수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영웅호걸은 진실된 성명을 마땅히 고하여야 한다. 네 얼굴의 면구를 벗고 네가 도대체 누구인지 노부에게 보여라."
葉長青哈哈一笑,道:「我看這也用不著了,你如能殺了我,又何用管我是什麼人?閣下如殺不了我,我是誰,又有什麼關係。」
엽장청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내가 볼 때 그것도 필요 없소. 당신이 나를 죽일 수 있으면 내가 누군들 무슨 상관이오? 귀하가 만일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누구인지가 또 무슨 관계가 있겠소?"
追風叟呆了一呆,道:「你這小子胡扯什麼?老夫手下,不死無名之卒。」
추풍수가 멍해져서 말했다.
"네 녀석은 무슨 소릴 지껄이고 있느냐? 노부의 손에 무명소졸이 죽어서는 안된다."
葉長青一揮劍,刺了過去,冷冷說道:「勝了我再誇口不遲。」
엽장청이 검을 휘둘러 찔러가며 냉랭하게 말했다.
"나를 이기고 나서 허풍을 떨어도 늦지 않소."
適木追風叟和屠無方動手的情形,葉長青看的十分仔細,追風叟的武功極高,屠無方就是在對方搶了先機,一招就逼得手忙腳亂,自己不能重蹈覆轍。所以,兩人在談話的時候,葉長青就一直暗作戒備,隨時,準備搶先出手。他已感覺到這一戰,無法避免了,立刻揮劍攻出。
방금 전 추풍수와 도무방이 겨룬 정황을 엽장청은 십분 자세히 보았다. 추풍수의 무공이 극히 높은데다 도무방이 상대에게 선기(先機)를 뺏기는 바람에 일초에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자신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엽장청은 줄곧 남몰래 경계하며 언제든 앞질러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 일전은 피할 수 없다고 느꼈고 즉시 검을 휘둘러 공격해 나갔다.
葉長青的劍法,本來以迅快見長,一劍攻出之後,這時連綿不絕的連環擊出,劍勢如長江大河一般,著著逼進。追風叟竟被葉長青一輪急劍快攻,鬧得手忙腳亂,一連退後了七八步,才把陣勢穩住。葉長青攻出了第二十八劍時,追風曼才展開了反擊。只見他指點、掌劈,不到十招已把葉長青攻勢給擋住。
엽장청의 검법은 본래 신속함에 장점을 보였다. 일검을 공격한 뒤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쇄공격을 해나갔다. 검세는 장강대하(長江大河)처럼 차근차근 밀고나갔다. 추풍수는 엽장청의 한바탕 쾌공(快攻)에 손발이 어지러워져서 연달아 칠팔 보를 뒤로 물러나고서야 진세(陣勢)를 가다듬었다. 엽장청이 제 이십팔검을 공격해 냈을 때 추풍수는 비로소 반격을 전개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찍고, 손바닥으로 쪼개며 십초도 되지 않아 엽장청의 공세를 막아버렸다.
葉長青只覺對方攻來的掌、指之上,帶著一股強大的暗勁、潛力,逼住劍勢,使得手中劍招,無法發揮出威力。他的劍法,本以快速見稱。但追風叟似乎是比他更快。葉長青原本搶得的先機,也被追風叟反擊逼得逐漸失去。
엽장청은 상대가 공격해 오는 장(掌),지에(指) 동반된 한 줄기 강대한 암경(暗勁), 잠력(潛力)이 검세(劍勢)를 틀어막아서 수중의 검초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의 검법은 본래 쾌속하기로 이름이 났다. 하지만 추풍수는 그보다 훨씬 빠른 것 같았다. 엽장청은 원래 선기를 뺏았지만 추풍수의 반격에 밀려 점차 잃어갔다.
只聽追風叟哈哈一笑,道,「你小於口氣很大,我還道真有幾下於玩藝的,想不到竟然只是一張嘴巴。」
추풍수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네 녀석이 큰소리 치길래 몇 가지 재주는 있겠거니 했는데 단지 주둥이만 놀린 것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葉長青也正在暗自盤算,這樣打下去,不但難有勝算,而且很快會敗在對方手中。是不是應該施展出追魂七劍。天下會此劍招的,只有他葉長青師徒兩人,以追風叟的武功造詣,和江湖上的淵博見識,追魂七劍一出手,必然會被對方看出來歷。
엽장청도 한창 남몰래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싸우다가는 승산이 없을 뿐 아니라 아주 빨리 상대방의 손에 패할 것이다. 추혼칠검을 시전해내야 하지 않겠는가? 천하에 이 검초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오직 엽장청 사도(師徒) 두 사람 뿐이다. 추풍수의 무공조예와 강호상의 해박한 견식으로 추혼칠검이 출수된다면 필시 상대방에게 내력이 발각될 것이다.
心中正在猶豫不決,再被迫風叟拿活一激,劍招立刻一變。追魂七劍第一招,立刻出手。追風叟已完全掌握了主動,眼看勝算已經在握,卻不料對方突出奇招。劍凝冷霜,寒芒打閃,衝破了追風叟護身的真氣,直逼前胸要害。
마음 속으로 한창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다가 추풍수의 말에 격동되어 검초가 즉시 일변했다. 추혼칠검의 제 일초가 즉시 출수된 것이다. 추풍수는 이미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했다. 승산을 이미 쥐었다고 보았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기초(奇招)를 출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진기가 검끝에 모여 차가운 서리가 되었고, 한망이 번쩍이며 추풍수의 호신진기를 뚫고 곧장 가슴의 요해에 다가갔다.
追風叟心頭駭然,一吸氣,飄退了七尺?厲聲喝道:「葉長青。」
추풍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숨을 한번 들이쉬고 칠 척을 물러나더니 무섭게 소리쳤다.
"엽장청."
葉長青怔了一怔,取下臉上的面具,道:「不錯,是我。」
엽장청이 멍해졌다. 얼굴의 면구를 벗고 말했다.
"그렇소. 나요."
追風叟道:「想不到啊?」
추풍수가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구나."
葉長青道:「什麼事情想不到。」
엽장청이 말했다.
"무슨 일을 생각 못했다는 말이오?"
追風叟道:「想不到你竟然淪入了陰陽堡中,訌湖上盛傳你在太湖遇害,原來是金蟬脫殼之計。」
추풍수가 말했다.
"강호에서는 네가 태호(太湖)에서 해를 당했다고 널리 알려졌는데 음양보에 굴러 떨어졌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원래 금선탈각지계(金蟬脫殼之計)였구나."
葉長青只覺此中很多的事情無法解說,也不能解說,只好淡淡一笑道:「閣下對我的事,好像十分關心,但在下的記憶之中,我們似乎是沒有見過。」
엽장청은 그 가운데에 설명할 수도, 설명할 방법도 없는 많은 일들이 있음을 느꼈다.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귀하는 나에 대한 일에 십분 관심이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내 기억으로 우리는 만난 적이 없는 듯하오."
追風叟道:「老夫關心的不是你,我是關心磨劍老人,他怎麼教出了這麼一個沒有出息,替他丟人的徒弟。」
추풍수가 말했다.
"노부의 관심은 네가 아니다. 나는 마검노인(磨劍老人)에게 관심이 있다. 그가 어찌 이렇게 장래성 없고, 그의 체면을 깎아먹는 도제(徒弟)를 가르쳤을까?"
葉長青道:「老前輩和家師……」
엽장청이 말했다.
"노선배와 가사(家師)는..."
追風叟接道:「我們是五十年的老朋友。」
추풍수가 말했다.
"우리는 오십 년 된 오랜 친구다."
葉長青道:「晚輩追隨家師十年,卻沒有見過老前輩。」
엽장청이 말했다.
"후배는 가사(家師)를 따른 지 십 년인데 노선배를 본 적이 없습니다."
追風叟道:「我們見面的機會是不多,但卻友誼長青,三年前,老夫在南荒遇上他,他還托我照顧你,哼!想不到…」
추풍수가 말했다.
"우리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우정은 늘 변치 않았다. 삼 년 전 노부가 남황(南荒)에서 그를 만났는데, 그는 나에게 너를 돌보아주라고 부탁했다. 흥! 생각지도 못하게..."
葉長青接道:「他老人家的身體好吧?」
엽장청이 말했다.
"그 어르신은 건강하십니까?"
追風叟道:「身體很好,不過,他的徒弟太不爭氣,竟然投入了陰陽堡中。」
추풍수가 말했다.
"아주 건강하다. 그러나 그의 도제는 변변치 못해서 뜻밖에도 음양보에 투신하였구나."
葉長青回顧了屠無方一眼,屠無方卻默然不語。事實上,屠無方也無法幫得上忙。他的聲譽,一向不好。
엽장청은 도무방을 돌아보았고 도무방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사실상 도무방도 도울 방법이 없었다. 그의 평판은 언제나 좋지 않았던 것이다.
葉長青輕輕噓一口氣道:「老前輩,你是家師的朋友,自然知曉家師的為人了。」
엽장청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노선배, 당신은 가사의 친구분이시니 자연 가사의 사람됨을 아실 겁니다."
追風叟冷冷說道:「所以,我對他追魂七劍,熟悉的很,當你用出來第一劍時,我已經知道了你的身份。」
추풍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추혼칠검에 아주 익숙하다. 네가 제일검을 사용했을 당시 나는 이미 너의 신분을 알았다."
葉長青道:「晚輩的意思是,家師為人很方正。」
엽장청이 말했다.
"후배의 말은 가사의 사람됨이 매우 방정(方正)하시다는 겁니다."
追風叟道:「磨劍老人他一生耿直,江湖上人人崇敬,真想不到他的弟子卻破壞了他在江湖上的耿直。」
추풍수가 말했다.
"마검노인은 한평생 강직했고 강호인들마다 우러러 존경했다. 그의 제자가 그의 강직함을 깨뜨려버릴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葉長青道:「那倒未必,葉長青是磨劍老人的弟子,我不會丟他老人家的人。」
엽장청이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엽장청은 마검노인의 제자입니다. 내가 그 어르신 체면을 깎을 리가 없습니다."
追風叟厲聲喝道:「葉長青,你可知道,陰陽堡是一個什麼樣的組織嗎?麻面血手,又是什麼樣的人物嗎?」
추풍수가 무섭게 호통쳤다.
"엽장청, 너는 음양보가 어떤 조직인지, 마면혈수는 또 어떤 인물인지 알아야 한다."
葉長青道:「老前輩,撇開家師不談,老前輩率領人手,來搶別人的聖水,難道就是正大光明的事嗎?」
엽장청이 말했다.
"노선배님, 가사는 제쳐두고 이야기하지 맙시다. 노선배가 거느린 사람들은 남의 성수를 뺏으러 왔는데 설마 광명정대한 일입니까?"
追風叟道:「少不更事,你可知道,這一批聖水,如是落在陰陽堡的手中,會掀起多大的風波嗎?會替江湖製造多大的麻煩嗎?」
추풍수가 말했다.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는군. 그 성수가 만일 음양보 손에 떨어지면 얼마나 큰 풍파를 불러일으킬지, 강호에 얼마나 큰 말썽을 빚을지 너는 알아야 한다." 
葉長青道:「老前輩,這聖水已有很多年了,如果聖水會在江湖上掀起很大的風波,聖水已經流入江湖不少。」
엽장청이 말했다.
"노선배, 이 성수는 이미 다년간 존재했습니다. 만약 성수가 강호에 커다란 풍파를 불러일으킨다면 성수는 이미 강호에 적잖이 유입되었습니다."
追風叟厲聲喝道:「葉長青,你這般袒護陰陽堡,似是對他們十分忠誠了。」
추풍수가 무섭게 소리쳤다.
"엽장청, 네가 이렇게 음양보를 변호하다니 그들에게 십분 충성하는 듯하구나."
葉長青道:「這件事,在下自有解釋,如果老前輩和家師真是知已之交,日後,在下自會對家師有個交代,還望老前輩看在家師的份上,撒手今夜之事。」
엽장청이 말했다.
"그 일은 자연 저한테 해명할 말이 있습니다. 만약 노선배가 가사와 지기(知已)이시라면 나중에 제가 가사께 해명할 테니 노선배께서는 가사의 체면을 보아 오늘밤은 철수하시기 바랍니다."
追風叟道:「你要老夫撒手不管。」
추풍수가 말했다.
"너는 노부더러 손을 떼고 상관하지 말라는 것이구나."
葉長青道:「不錯。」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追風叟道:「老夫受人之托而來,豈能中途罷手。」
추풍수가 말했다.
"노부가 남의 부탁으로 왔는데 어찌 중도에서 손을 뗄 수 있겠느냐."
葉長青歎息一聲,道:「老前輩可曾參加過聖水交易。」
엽장청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일찌기 성수교역에 참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追風叟道:「沒有。」
추풍수가 말했다.
"없다."
葉長青道:「晚輩參加過。」
엽장청이 말했다.
"후배는 참가했습니다."
追風叟道:「那又怎樣?」
추풍수가 말했다.
"그래서 또 어떻다는 말이냐?"
葉長青道:「凡是參與聖水交易的人,全不是什麼好人,老前輩不查群情,很可能是被人家利用了。」
엽장청이 말했다.
"무릇 성수교역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가 무슨 호인(好人)이 아닙니다. 노선배께서 대중의 감정을 헤아리지 않으신다면 남에게 이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追風叟哈哈一笑,道:「老夫這一把年紀,豈會輕易被人利用的。」
추풍수가 하하, 웃고 말했다.
"이 나이 먹은 노부가 어찌 쉽사리 남에게 이용되겠느냐."
葉長青沉默了,他已感覺到無法再說下去。如果強行解釋下去,很可能要洩漏了陰陽堡中大部分的秘密。他忽然想到,善為人見,非善也,一個真正的俠客,不求名利,不求聞達,只是默默做著,他認為應該做的事情。現在,他要做一個真正的俠客。口舌上隱約的暗示,已然無效,除非把事情攤明瞭講,很難有解決的辦法了。
엽장청은 침묵했다. 그는 이미 더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만약 해명을 강행하다가는 음양보 대부분의 비밀을 누설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문득 남에게 보여주는 선행은 선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협객은 명리(名利)를 추구하지 않고, 영달을 추구하지 않는다. 단지 그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면 묵묵히 할 뿐이다. 지금 그는 진정한 협객이 되어야 한다. 말로 하는 어렴풋한 암시는 이미 효과가 없다. 
追風叟神情冷肅地接道:「葉長青,你怎麼對老夫交代。」
추풍수가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엽장청, 너는 노부에게 어떻게 해명하겠느냐?"
葉長青淡淡一笑,道:「沒有什麼交代了,就算在下承認你是家師的朋友,但也無法對你交代什麼。」
엽장청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해명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설령 당신이 가사의 친구임을 제가 인정하더라도 당신께 아무 것도 해명할 수가 없습니다."
追風叟輕輕歎息一聲,道:「娃兒,苦海無邊,回頭是岸。」
추풍수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얘야, 고해(苦海)는 끝이 없지만 고개만 돌리면 극락이란다."
葉長青道:「晚輩並未感覺到自己在苦海之中,倒是老前輩在江湖上的身份、聲望,夤夜之中,帶人到此地來,搶人之物,未免有辱清譽了。」
엽장청이 말했다.
"후배는 결코 자기가 고해 속에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도리어 강호상에서 신분과 명성이 있으신 노선배께서 사람을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남의 물건을 뺏는 것은 깨끗한 명예를 욕되게 함을 면할 수 없습니다."
追風叟怒道:「執大義不拘小節,老夫這舉動,縱然在禮數上是有虧損之處.但心中坦蕩,又何傷之有。」
추풍수가 노하여 말했다.
"대의(大義)를 집행함에 있어 사소한 것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노부의 이 거동이 설령 격식에 부족한 점은 있지만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데 어찌 명예가 손상되겠느냐?"
葉長青道:「看法上見仁見智,各有不同,還望老前輩看在和家師相識一場份上,賞給晚輩一個薄面。」
엽장청이 말했다.
"각자 견해가 다른 법입니다. 노선배께서는 가사와의 친분을 봐서 후배에게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追風叟道:「賞你什麼面子?」
추풍수가 말했다.
"너의 무슨 체면을 세워달라는 말이냐?"
葉長青道:「高抬貴手,退出萬家大院。」
엽장청이 말했다.
"너그러이 만가대원에서 물러나십시오."
追風叟道:「好啊!這是倒打一釘耙,老夫還未把你勸服,你倒反勸老夫子,看來,今夜老夫非得好好的教訓你一頓,縱然因此開罪了磨劍老人,也是在所不惜。」
추풍수가 말했다.
"좋다!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는도다. 노부는 아직 너를 달래서 설득하지 않았는데 네가 도리어 반대로 노부를 달래는구나. 보아하니 오늘밤 노부가 너를 따끔하게 교훈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다. 설령 이로 인하여 마검노인에게 죄를 짓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葉長青道:「者前輩如此執著,晚輩卻負有守衛這萬家大院之責,這相處之間,很難有完美的機會了。」
엽장청이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이같이 고집부리시고, 후배는 만가대원을 지키는 책임을 지고 있으니 서로 간에 완벽한 기회가 있기는 어렵군요."
追風叟道:「完美的機會?你小子這樣執迷不悟,我應該給你一次好好的教訓。」
추풍수가 말했다.
"완벽한 기회라고? 네 녀석이 이렇게 미혹되어 깨닫지 못하니 내가 한 차례 교훈을 제대로 주어야겠다."
葉長青道:「老前輩,晚輩職司在身,老前輩若定要出手,晚輩就只好還擊了。」
엽장청이 말했다.
"노선배, 후배는 직분을 맡은 몸이라 노선배께서 기어코 출수하시겠다면 후배는 반격할 수 밖에 없습니다."
追風叟雙目一瞪,鬍子也吹起老高,道:「好,好!你小子敢還手,老夫也算對磨劍老人有個交代了。」
추풍수가 두 눈을 부라리자 수염이 부르르 떨렸다.
"좋아, 좋아! 네 녀석이 감히 반격한다면 노부도 마검노인에게 변명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突然一伸右手,疾向葉長青右腕抓了過去。葉長青右手一沉,避開一擊,長劍忽翻,疾如星光,點向追風叟的前胸。果然是一招也不相讓。追風叟長笑一聲,掌勢忽然一變,潛力隨著掌勢,湧了出來,逼住了葉長青的劍勢。
돌연 우수를 뻗어 재빠르게 엽장청의 오른팔목을 움켜잡아갔다. 엽장청은 우수를 아래로 내려서 일격을 피하고 장검을 문득 뒤집어 깜빡이는 별처럼 빠르게 추풍수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과연 일초도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 추풍수는 장소(長笑)를 터뜨리더니 장세를 갑자기 일변시켰다. 잠력(潛力)이 장세를 따라 솟아나와서 엽장청의 검세를 틀어막았다.
葉長青和不少高手過招,但卻從來沒有遇上過這樣的壓力,強大的暗勁、潛力,簡直逼的人有些施展不開。追風叟大約是對葉長青的追魂七劍,也有一些顧慮,所以,雙掌力道,愈打愈猛,強大的潛力、暗勁,完全把葉長青的劍路封死。手中空有利刃,但卻有些施展不開。
엽장청은 적잖은 고수들과 겨루었지만 여태껏 이런 압력, 강대한 암경(暗勁), 잠력(潛力)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사람이 시전할 수 없도록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아마 추풍수도 엽장청의 추혼칠검에 대해서 조금은 꺼리는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쌍장의 힘이 갈수록 사나워졌다. 강대한 잠력, 암경이 엽장청의 검로(劍路)를 완전히 틀어막아버렸다. 수중의 예리한 병기는 헛되이 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這時,突然間火光閃動,兩盞燈籠,突然亮起。燈籠分執在兩個穿著青衣的女婢手中,引導著怡紅,緩步行了過來。在怡紅的身後,跟著兩個黑衣大漢。兩個大漢抬著一座軟榻。軟榻上躺著一個人。這個人好像有病,蓋著一床被子,連頭都蒙在被子中。
이때 별안간 화광이 번뜩이더니 두 개의 등롱(燈籠)이 돌연 밝혀졌다. 청의를 걸친 두 여비가 등롱을 손에 나누어 쥐고 이홍을 인도하여 느린 걸음으로 걸어왔다. 이홍의 뒤에는 두 명의 흑의대한이 따르고 있었다. 두 대한은 좁다란 간이침대를 들었는데 거기에는 한 사람이 누워있었다. 그 사람은 마치 병이 있는 듯 이불을 덮었는데 머리까지 이불 속에 가려져 있었다.
怡紅啟動櫻唇,高聲喝道:「住手。」
이홍이 앵두같은 입술을 벌려서 고성으로 소리쳤다.
"손을 멈춰요."
葉長青全力揮出一劍,一阻追風叟的攻勢,向後躍退七尺。
엽장청은 전력으로 일검을 휘둘러 추풍수의 공세를 저지하고 뒤로 칠 척을 뛰어올라서 물러났다.
追風叟目光一掠屠無方,冷冷說道:「怎麼?連婦人、孺子也要出動了。」
추풍수의 시선이 도무방을 스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어찌된 것이냐? 부인, 어린애까지 출동시키느냐?"
怡紅道:「這位老前輩是什麼人,怎麼說話如此無禮。」
이홍이 말했다.
"노선배는 누구신데 어찌 이같이 무례한 말을 하시나요?"
追風叟道:「老夫追風叟。」
추풍수가 말했다.
"노부는 추풍수다."
怡紅道:「很有名氣的大人物,但說話,卻似是一個不解禮儀的粗人。」
이홍이 말했다.
"유명하신 대인물(大人物)이시군요. 하지만 하는 말은 예의를 모르는 상스러운 사람 같군요."
罵的時機恰當,而且尖酸、刻薄。追風叟一張老臉,立刻紅到了耳根後面。
시기적절할 뿐만 아니라 신랄하고 매몰찬 욕이었다. 추풍수의 늙은 얼굴은 즉시 귀뿌리 뒤쪽까지 붉어졌다.
怡紅淡淡一笑,道:「追風老前輩很看不起我們這婦道人家了?」
이홍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추풍수 노선배께서는 우리들과 같은 부녀자를 몹시 업신여기시는군요?"
葉長青心中暗道:「私室床笫之間,這怡紅有著無比的溫柔,想不到竟然是如此的利口如刀。」
엽장청이 속으로 생각했다.
'사적으로나 잠자리에서는 비할 수 없이 온유한 이홍에게 이같이 칼처럼 예리한 말솜씨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只聽追風叟大聲吼道:「你這毛丫頭,不看你是個女娃兒,老夫就一掌劈了你。」
추풍수가 큰 소리로 고함쳤다.
"이 계집애야, 네가 여자아이임을 봐주지 않았다면 노부는 단박에 너를 일장에 쪼개버렸을 것이다."
怡紅道:「說的也是,我只不過是一個丫頭,不配和你這個大名鼎鼎的人物動手,那就只好請別人出手了。」
이홍이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나는 단지 일개 계집아이에 불과해서 당신처럼 대명이 쟁쟁한 인물과 겨룰 자격이 없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출수하도록 부탁해야만 하겠군요."
右手輕輕一揮。兩個抬著軟榻的大漢,突然快步向前,把拾的軟榻,連同榻上的人,一起放下。那軟榻就在追風叟的面前。
우수를 살짝 흔들었다. 간이침대를 들쳐맨 두 명의 대한이 돌연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와서 들쳐맨 간이침대를 사람과 함께 내려놓았는데 바로 추풍수의 면전이었다.
這一下,追風叟愣住了,望了那軟榻一眼,道:「這是什麼?」
이렇게 되자 추풍수가 어안이 벙벙하여 그 간이침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이 뭐냐?"
怡紅道:「人。」
이홍이 말했다.
"사람입니다."
追風叟道:「是死人還是活人?」
추풍수가 말했다.
"죽은 사람이나 아니면 산 사람이냐?"
怡紅道:「活人。」
이홍이 말했다.
"산 사람이지요."
追風叟道:「既然還活著,那就快些給我滾遠一些,惹起老夫怒火,一樣劈了你。」
추풍수가 말했다.
"기왕 아직 살아있다면 썩 꺼져라. 노부의 노화(怒火)를 야기했다간 너도 마찬가지로 쪼개버릴테다."
軟榻上躺著的人,冷笑一聲,道:「好大的口氣,我老人家病了這麼多年,就是咽不一下最後一口氣,你老小子,何不劈出一掌試試?」
간이침대 위에 누운 사람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자신만만하시구려. 이 늙은이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병들어 마지막 숨을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오. 당신은 왜 일장을 내갈겨서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追風叟氣得全身直抖,怒道:「好!好!你可認為老夫不敢。」
추풍수는 화가 나서 전신을 부르르 떨더니 노하여 말했다.
"좋아! 좋아! 너는 노부가 감히 하지 못하리라 여기는구나."
忽然揚手一掌,劈了過去。他含憤出手,凝聚了全身功力,掌勢的奇厲威猛,直如排山倒海一樣。這一掌,可以使十個年輕小伙子聯手難支,但卻沒有打倒病榻上病人。其實,連病榻也沒有碰到。原來,追風叟掌勢拍出的同時,那軟榻突然飛了起來。單是這一手,已經使人驚駭不已。一個人躺著不動飛起來,已經不是件容易的事,再要把一張軟榻拖起來,實在是困難萬分。追風叟自覺就無法辦到。所以,他揚起了掌勢,就未再劈出。他被對方的武功震住了。
문득 손을 떨쳐 일장을 내갈겼다. 그의 분노가 담긴 출수는 전신공력을 끌어모은 것이었다. 기이할 정도로 위맹한 장세는 배산도해(排山倒海)와 같았다. 이 일장은 열 명의 젊은 남자들이 연수해도 버티기 어려웠지만 병상에 누운 병자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사실 병상조차 충격을 주지 못했다. 원래 추풍수가 장세를 쳐냄과 동시에 그 간이침대가 돌연 날아올랐던 것이다. 이 한 수만으로 이미 사람들은 경악해 마지 않았다.
사람이 꼼짝않고 누운 채로 날아오르기도 이미 용이한 일이 아닌데 거기에다 간이침대를 끌고 올라가기란 지극히 곤란하다. 추풍수는 할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들어올린 장세를 아직 쪼개어내지 않았다. 그는 상대방의 무공에 압도되었다.
這時,萬家大院門外,又行進來六個黑衣蒙面人。這六個人,手中都拿著兵刃,一色的長劍。這六人一入場中,立刻揮劍掩殺過來。
이때 만가대원 문 밖에서 또 여섯 명의 흑의몽면인(黑衣蒙面人)이 들어왔다. 그 여섯 사람은 모두 수중에 병기를 들었는데 똑같은 장검이었다. 이 육인은 입장하면서 즉시 검을 휘두르며 습격해왔다.
怡紅輕聲喝道:「都給我退下來。」
이홍이 말했다.
"모두 물러나세요."
包括葉長青和屠無方在內,都準備揮劍迎上去,聽得怡紅一叫,突然向後退去。恰紅突然轉動嬌軀,雙手一揚。六個黑衣執劍人,突然倒了下去。
엽장청과 도무방을 포함한 검을 휘두르며 맞이해 가려다가 이홍의 외침을 듣고 돌연 뒤로 물러났다. 이홍이 몸을 홱, 돌리더니 쌍수를 떨쳐냈다. 여섯 명의 검을 쥔 흑의인들이 돌연 쓰러져 버렸다.
葉長青微微—怔,暗道:好惡毒的暗器,無聲無息,見血封喉。
엽장청이 약간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소리도 없이 맞으면 즉사하다니 정말 악독한 암기로구나'
追風叟道:「好狠的丫頭。」
추풍수가 말했다.
"정말 악랄한 계집애로군."
怡紅道:「對於應該尊敬的人,我十分尊敬,但該殺的人,我也不會放過。」
이홍이 말했다.
"나는 존경을 받아야 할 사람은 십분 존경합니다. 하지만 죽여야 할 사람을 놓아보내지도 않습니다."
追風叟道:「你用的什麼暗器殺了他們。」
추풍수가 말했다.
"너는 무슨 암기를 써서 그들을 죽였느냐?"
怡紅道:「你自己不會看嗎?」
이홍이 말했다.
"당신은 못알아보시나요?"
追風叟為之語塞。他雖然目光過人,也只看到一片銀芒,一閃而沒。
추풍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가 비록 식견이 남보다 뛰어나지만 그 한 조각 은망(銀芒)이 번쩍, 했다가 사라지는 것만 보았을 뿐이었다.
屠無方突然一抱拳,道:「追風叟,你可以去了。」
도무방이 돌연 포권하며 말했다.
"추풍수, 당신은 가도 좋소."
怡紅接道:「為了保護聖水,我們什麼手段都用得出來,如是還有人不信,不妨試試。」
이홍이 말했다.
"성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슨 수단이라도 모두 사용하겠어요. 못믿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시험해 보아도 무방합니다."
追風叟突然一踩腳,道:「是你,老病鬼,還不站起,蓋著被子,裝什麼狗熊。」
추풍수가 돌연 발을 구르더니 말했다.
"노병귀(老病鬼), 너로구나. 일어나지도 않고 이불을 덮은 채 무슨 겁먹은 척하느냐?"
哪知躺在軟榻上的人,既不回答,也沒有站起來,好像根本就沒把追風叟的話聽在耳中。
간이침대에 누운 사람이 대꾸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을 줄 누가 알았으랴. 마치 근본적으로 추풍수의 말을 듣지 않는 듯했다.
追風叟頓時覺得有著無法下台的感覺,暗中提聚真氣,冷冷說道:「老病鬼,你這麼裝糊塗,別怪我出手無情了。」
추풍수는 문득 궁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모으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노병귀, 네가 이렇게 모른 체 한다면 나의 출수가 무정타 탓하지 말아라."
突然一揚手,劈空掌力,疾擊而出。一股強大的暗勁直湧過去。
돌연 손을 떨쳐 벽공장력(劈空掌力)을 빠르게 쳐냈다. 한 줄기 강대한 암경이 곧장 밀려나왔다.
一隻手,突然由覆蓋的棉被中伸了出來,接下了追風叟擊出的暗勁,道:「老小子,不錯啊!劈空掌,又加幾分火候。」
돌연 팔 하나가 덮힌 솜이불 속에서 뻗어 나오더니 추풍수가 격출한 암경을 받아내고는 말했다.
"늙은이, 나쁘지 않구먼! 벽공장(劈空掌)이 또 몇 푼은 화후(火候)가 늘었군."
一個滿面病容的老人,忽然由軟榻上坐了起來。
만면에 병색이 완연한 한 명의 노인이 문득 간이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追風叟道:「果然是你,老病鬼,你還沒有死。」
추풍수가 말했다.
"과연 너로구나. 노병귀, 너는 아직 죽지 않았구나."
那人理一理頭上的亂髮,笑道:「武兄不死,兄弟怎敢先死。」
그 사람은 봉두난발을 가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
"무(武)형이 죽지 않았는데 형제가 어찌 감히 먼저 죽겠소."
追風叟冷笑一聲,道:「你既然沒有死,為什麼不找一個清靜地方,好好養病,竟然投入了陰陽堡中。」
추풍수가 냉소를 치고 말했다.
"네가 죽지 않았으면 왜 청정(清靜)한 장소를 찾아 얌전히 요양하지 않고 음양보에 들어갔느냐?"
軟榻老人突然一正病容,道:「老武,咱們幾十年不見了,你還能一下子認出我老病鬼,足見你對我還有一份懷念交情。」
간이침대 노인이 돌연 병든 얼굴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노무(老武), 우리가 몇 십년을 만나지 못했는데 단번에 나 노병귀임을 알아내다니 나에 대해서 아직 한 푼의 교정을 품고 있다고 볼 수 있구려."
追風叟接道:「就算你死了,我也能一眼認得出來。」
추풍수가 말했다.
"설령 네가 죽었다해도 나는 한 눈에 알아낼 수 있다."
軟榻老人道:「所以,我要勸你幾句話,咱們都一大把年紀了,犯不著拼老命,現在,又不是咱們老哥倆杯酒敘舊的時刻,聽我一句話,早些離去吧!」
간이침대 노인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몇 마디 권해야겠소. 우리는 모두가 늙은 나이고 늙은 목숨을 다해 싸울 필요가 없소. 지금은 또 우리 두 늙은이가 술 한 잔 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할 때도 아니오. 내 말을 듣고 일찌감치 떠나시오!"
追風叟道:「你又為什麼不走!」
추풍수가 말했다.
"너는 또 왜 떠나지 않느냐!"
軟榻老人道:「我老人家一身病,行動不便,如何能走得了,再說這地方正是我養病之處,你說要到哪裡去呢?」
간이침대 노인이 말했다.
"나는 일신의 병으로 행동이 불편한데 어떻게 떠날 수 있겠소. 게다가 이곳이 바로 내가 요양하는 곳인데 어디로 가라는 말이오?"
追風叟道:「你既然不能,為什麼要我走。」
추풍수가 말했다.
"네가 기왕 못떠나는데 왜 나한테는 떠나라고 하느냐?"
軟榻老人冷冷道:「武兄,你雖然年紀大一些,但總不至於老糊塗吧!你們來了不少的人,卻要你一個人出面,別人都暫時躲著不出來……」
간이침대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무형, 당신은 비록 나이가 좀 많지만 노망이 들지는 않았소! 당신네들은 적잖은 사람이 왔는데 도리어 당신 한 사람이 나서고 다른 사람은 잠시 숨어서 나오지 않고 있구려..."
追風叟接道:「誰說的,你們不是已經殺了很多人了嗎?」
추풍수가 말했다.
"누가 할 말을. 너희들은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더냐?"
軟榻老人歎息一聲,遭:「武兄執迷不悟,兄弟也實在沒有法子了,不過,你要知道你如一定不走,今晚上,咱們老哥倆,就要有一個人躺下去了。」
간이침대 노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무형이 고집부리며 깨닫지 못하니 형제는 참으로 방법이 없구려. 그러나 당신이 기어코 떠나지 않는다면 오늘밤 우리 두 늙은이는 한 명이 드러누워야함을 알아야 하오."
追風叟道:「老病鬼,剛才你炫露了一手輕功,也和我對了一掌,你老病鬼確有些進步,不過,真要拼起來,鹿死誰手,還很難說。」
추풍수가 말했다.
"노병귀, 방금 전 네가 경공을 한 수 뽐냈고 나와 일장을 맞대보았다. 노병귀 너는 확실히 진보가 있었구나. 그러나 진짜 죽기로 싸운다면 누가 죽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軟榻老人歎息一聲,道:「武兄,你真的要想拼一場嗎?」
간이침대 노인이 탄식하고 말했다.
"무형, 당신은 정말 한바탕 싸울 작정이오?"
追風叟道:「這要看你了,老夫既然來了,總要對人家有個交代。」
추풍수가 말했다.
"그건 너한테 달렸다. 노부가 이미 왔으니 어쨌든 그 사람에게 보고해야 한다."
怡紅突然說道:「暮鼓晨鐘,驚不醒他南柯之夢,你已經盡了心力,不用再抱愧自疚了。」
이홍이 돌연 말했다.
"새벽 종소리와 저녁 북소리가 그를 남가지몽(南柯之夢)에서 깨우지 못하는군요. 당신은 이미 심력을 다했으니 더이상 양심의 가책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軟榻老人點點頭,緩緩下了軟榻,向追風叟行了過去。他走得很慢、很慢,每一步只移動半尺左右,活似一個病榻上折磨了很久的人,體力勉強負荷著身重,走得是那樣艱苦。但他枯瘦猶帶病容的臉上,卻是一片嚴肅。兩道炯炯的目光,暴射出冷厲的寒芒。
간이침대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추풍수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몹시 느리게 걸었다. 매 일보에 단지 반 척 가량 이동할 뿐이어서 그야말로 병상에서 오랫동안 시달린 사람 같았다. 억지로 체중을 감당하며 그렇게 힘들게 걸었다. 하지만 몹시 마르고 병색을 띤 얼굴에는 한 조각 엄숙함이 있었다. 두 줄기 형형한 눈빛은 싸늘한 한망(寒芒)을 폭사했다.
追風叟忽然間內心底生出了一股寒意,道:「老病鬼,你真要拚命嗎?」
추풍수는 별안간 가슴 저 밑바닥에서 한 줄기 한기가 생겨났다.
"노병귀, 너는 정말 죽기로 싸우려느냐?"
這時葉長青悄然行到了屠無方的身側,低聲道:「屠兄,這一臉病容的老人是誰?」
이때 엽장청이 조용히 도무방 옆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도형, 저 얼굴에 병색이 완연한 노인은 누굽니까?"
屠無方道:「病叟周綸。」
도무방이 말했다.
"병수(病叟) 주륜(周綸)일세."
燈光下,只見他臉色蒼白,配著一身嶙峋瘦骨,給人一種支離人樣的感覺。但目光如電,冷肅的神情中,散發著濃烈的殺氣,每向前行一步,這殺氣就增強了幾分。
불빛 아래 그의 창백한 낯빛은 뼈만 남아 비쩍 마른 몸과 어우러져 불구자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번갯불 같은 눈빛, 싸늘한 표정에서 짙은 살기를 발산했다. 앞을 향해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 살기는 몇 푼씩 증강되었다.
只聽病叟周綸輕輕歎息一聲,道:「武兄,好友翻目,生死一戰,這大概是人生最大的慘事之一,武兄執著己見不肯離去,咱們老哥倆,今夜必有一個人要濺血橫屍於萬家大院了。」
병수 주륜이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무형, 좋은 친구가 등을 돌리고 생사일전(生死一戰)을 벌이는 일은 아마 인생최대의 참사(慘事) 중의 하나일 것이오. 무형이 고집부리며 떠나지 않으니 우리 두 늙은이는 오늘밤 반드시 한 명이 만가대원에서 피를 뿜으며 시체로 드러누워야겠구려."
追風叟吸一口氣,大聲喝道:「死的未必就是我武志遠?」
추풍수가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큰 소리로 고함쳤다.
"죽는 것이 반드시 나 무지원(武志遠)일까?"
周綸淡淡一笑,道:「不管是武兄殺了兄弟,或是兄弟傷了武兄,都是人間慘事。」
주륜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무형이 형제를 죽이든 혹은 형제가 무형을 상하게 하든 모두 인간세상의 참사요."
追風叟道:「你既知如此,又何必一定要出手呢?」
추풍수가 말했다.
"네가 그같이 알고 있으면서 또 왜 굳이 출수하려느냐?"
病叟周綸歎息一聲,道:「武兄,別忘了,是你帶入侵犯萬家大院,兄弟卻正在這裡養病:」
병수 주륜이 탄식하고 말했다.
"무형, 형제가 이곳에서 요양을 하던 참인데 당신이 사람을 데리고 만가대원에 침입했음을 잊지 마시오."
他走得雖然很慢,但雙方的距離很近,說完了幾句話,彼此已經對面而立了。
그는 비록 매우 천천히 걸었지만 쌍방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몇 마디 말을 하고나자 피차 이미 대면하고 섰다.
追風叟武志遠冷冷說道:「老病鬼,你可以出手了。」
추풍수 무지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병귀, 너는 출수해도 좋다."
周綸道:「武兄是客人,還是請武兄先出手吧!」
주륜이 말했다.
"무형은 손님이오. 무형이 먼저 출수하는 것이 좋소!"
事情擠上了頭,追風叟就算不想動手,也已經沒有法子下台。既是這場架非打不可,為什麼不搶先機.
일이 눈 앞에 닥쳤으니 추풍수는 설령 손을 쓰고 싶지 않아도 이미 무대에서 내려올 방법이 없었다. 기왕 한바탕 싸우지 않으면 안될 바에야 왜 선기를 뺏지 않겠는가? 
當下冷笑一聲道:「周兄如此相讓,在下就恭敬不如從命了。」
즉시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주형이 이같이 양보하니 나는 명을 따르겠다."
忽然揚手一掌,劈了過去。雖然隨隨便便的劈出了一掌,但強猛的掌力,挾起了一股強烈的嘯風之聲。好凌厲的一掌。病叟周綸竟然不閃不避,右手一抬,硬碰硬的接了一掌。砰然—聲,雙掌接實。表面上看去,兩個人都紋風未動,是一個平分秋色之局。但追風叟卻感覺到對方掌勢的反彈之力,震得手臂微微麻木。
문득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 갔다. 비록 아무렇게나 쪼개어낸 일장이지만 강맹한 장력은 한 줄기 강렬한 바람소리를 동반했다. 정말 매서운 일장이었다. 병수 주륜은 놀랍게도 피하지 않고 우수를 쳐들어 일장을 맞받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쌍장이 맞붙었다. 표면상으로 보면 두 사람은 모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서 막상막하의 국면이었다. 하지만 추풍수는 상대방 장세(掌勢)의 반탄력에 손과 팔이 미미하게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只聽周綸說道:「武兄也接兄弟一掌。」
주륜이 말했다.
"무형도 형제의 일장을 받으시오."
雙掌連環,先後劈出。追風叟自是不甘示弱,左右雙手,連環迎擊。砰砰兩聲,又是兩掌碰拼。掌勢接實,強猛的勁風,四下溢蕩。
쌍장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달아 쪼개어냈다. 추풍수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좌우 쌍수로 연쇄적으로 정면으로 공격했다. 펑펑, 두 번 소리가 나며 또 두 장이 맞부딪혔다. 장세가 맞닿자 강맹한 경풍(勁風)이 사방에 넘실댔다.
葉長青低聲道:「屠兄,這三招硬拚,招招力逾千斤,看樣子,兄弟一掌也接不下來。」
엽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도형, 저 삼초의 맞교환은 초초마다 힘이 천 근은 넘는군요. 보아하니 형제는 일장도 받아내지 못하겠습니다."
屠無方道:「他們都是上一代江湖上成名的有數高手,在功力上,自非咱們能望其項背。」
도무방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강호에서 이름을 날리던 몇 안되는 윗대의 고수들일세. 공력상에서 자연 우리들이 따라갈 수 없지."
只見追風叟突然向後退了兩步,張嘴吐出一口鮮血。
추풍수가 갑자기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입을 벌려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해냈다.
喬一龍伸手扶著了追風叟,道:「老前輩,傷勢如何?」
교일룡이 손을 뻗어 추풍수를 부축하며 말했다.
"노선배, 상세(傷勢)가 어떻습니까?"
追風叟道:「震動了內腑。」
추풍수가 말했다.
"내부(內腑)가 뒤흔들렸다."
病叟周綸輕輕噓一口氣,道:「武兄,承讓了。」
병수 주륜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무형, 양보해주셨구려."
追風叟突然推開了喬一龍,冷冷說道:「老病鬼,我雖然內腑受傷,但還有再戰之能。」
추풍수가 돌연 교일룡을 밀쳐내고 냉랭하게 말했다.
"노병귀, 내 비록 내부를 다쳤지만 아직 더 싸울 능력이 있다."
大步向前行了過來。
큰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왔다.
周綸歎口氣道:「武兄,咱們幾十年的朋友,難道一定要把老命拼了嗎?」
주륜이 한숨 쉬고 말했다.
"무형, 우리는 수십 년의 친구요. 설마 기어이 늙은 목숨을 걸어야겠소?"
追風叟道:「不錯,今天不是你死,就是我亡。」
추풍수가 말했다.
"그렇다. 오늘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周綸道:「武兄,咱們兩個拼了,未必就會把問題解決了,你明白嗎?」
주륜이 말했다.
"무형, 우리 두 사람이 싸워서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는 것은 아님을 당신은 아시오?"
追風叟道:「我們死了,自然無法再管這些事了。」
추풍수가 말했다.
"우리가 죽으면 당연히 더이상 이 일에 관여할 수가 없지."
周綸道:「老武,你倒說說看,咱們既然解決不了事情,為什麼一定要拚個死活出來呢?」
주륜이 말했다.
"노무, 말해보시오. 우리가 기왕 해결할 수 없는 일인데 왜 기어코 죽자고 싸워야 하오?"
追風叟道:「至少,可以落一個眼不見,心不煩。」
추풍수가 말했다.
"적어도 한 명이 사라지면 걱정거리가 없어진다."
周綸臉上有了怒容,道:「老武,你這是無理取鬧了,對方究竟是什麼人,和你有多厚的交情,你竟然不惜一戰,硬要和老朋友拚命?」
주륜이 성난 얼굴로 말했다.
"노무, 당신은 일부러 소란을 일으켰구려. 상대방은 도대체 누구요? 당신과 얼마나 두터운 교정이 있길래 일전을 아끼지 않고 오래된 친구와 죽기로 싸우시오?" 
追風叟道:「找我的人,不是我很好的朋友,也和我沒有什麼交情,不過,我不希望看著陰陽堡擁有那麼多的聖水。」
추풍수가 말했다.
"나를 찾아 온 사람은 나의 좋은 친구가 아니다. 나와 아무런 교정도 없다. 그러나 나는 음양보가 그렇게 많은 성수를 차지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
病叟周綸道:「聖水落入了陰陽堡,和落人別處,有什麼不同,再說,聖水交易又非自今年始,你如追查聖水,就該想法子阻止這種交易,但你捨本逐末,卻找陰陽堡的麻煩,單是這一樁,就不足言公平二字。」
병수 주륜이 말했다.
"성수가 음양보 손에 들어온 것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간 것과 무엇이 다르오? 게다가 성수교역은 금년부터 시작되지도 않았소. 당신이 성수를 조사하고 있다면 이 교역을 저지할 방법을 강구해지만 당신은 본말이 전도되어 음양보를 찾아와 괴롭히고 있소. 이것만으로도 공평 두 글자를 입에 담기에 부족하오."
追風叟道:「不錯,過去有聖水交易.但我不知道,我得到消息,匆匆趕來,就是想阻止這一次的聖水交易,想不到,我竟然晚到了一步,聖水交易,已經完成了,聖水已然落入了你們手中。」
추풍수가 말했다.
"그렇다. 과거에 성수교역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모른다. 나는 소식을 듣고 이번의 성수교역을 저지하고자 총총히 달려왔다. 생각지도 못하게 나는 한 발 늦고 말았고 성수는 이미 너희들 수중에 떨어졌구나."
周綸道:「所以,你就要追我們交出聖水了。」
주륜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성수를 내놓으라고 우리를 윽박지르는구려."
追風叟道:「老病鬼,你知道陰陽堡是個什麼樣子的組織嗎?」
추풍수가 말했다.
"노병귀, 너는 음양보가 어떤 조직인지 아느냐?"
周綸道:「什麼樣子的組織?」
주륜이 말했다.
"어떤 조직이오?"
追風叟道:「一個陰險、毒辣的黑道組織,這批聖水,如若落在了他們的手中,整個江湖都會受到很大的傷害,老夫個人的生死,又算得什麼呢?」
추풍수가 말했다.
"음험하고 독랄한 흑도조직이다. 성수가 그들 손에 떨어진다면 온 강호가 크나큰 상해를 받을 것이다. 노부 개인의 생사가 무슨 대수라고 할 수 있겠느냐?"
周綸道:「武兄,你也在江湖上走了幾十年,想不到,你竟然十分糊塗。」
주륜이 말했다.
"무형, 당신도 강호를 몇십 년 다녔는데 뜻밖에도 당신이 이다지 어리석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追風叟道:「糊塗的是你老病鬼,你雖然不常在江湖上走動但聲譽並不壞,我卻想不到,你老了之後,竟然是如此的沒有骨氣,投身在陰陽堡中。」
추풍수가 말했다.
"우매한 것은 너 노병귀다. 너는 비록 늘 강호를 다니지는 않지만 성예(聲譽)는 결코 나쁘지 않다. 네가 늙더니 이같이 골기(骨氣)가 없어 음양보에 투신할 줄은 생각 못했구나."
周綸怒道:「老武,如若陰陽堡如你所言,早就要了你的命了……」
주륜이 노하여 말했다.
"노무, 만약 음양보가 당신 말한 대로였다면 벌써 당신의 목숨을 뺏았을 것이오..."
只聽一陣哈哈大笑之聲.傳了過來,道:「武兄,不要為他們挑撥所傷。」
한바탕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가 전해왔다.
"무형, 그들의 충동질에 당하지 마시오."
隨著那說話之聲,一條人影,疾飛而至,飄落在追風叟的身前。來人身著青色長衫,留著五綹長髯,身材瘦長,方面大耳,像貌堂堂。葉長青只覺此人十分面善,似乎是在哪裡見過,至少,也聽人說過這個人。
그 말소리에 뒤이어 한 가닥 인영이 날아와 추풍수 앞에 사뿐히 떨어져내렸다. 온 사람은 청색 장삼을 입고 다섯 갈래로 묶은 긴 수염에 체격이 마르고 키가 컸다. 네모난 얼굴에 귀가 커서 용모가 당당했다. 엽장청은 이 사람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 몹시 낯익다고 느꼈다. 적어도 남들이 말하는 이 사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那青衣人回顧了追風叟一眼,道:「武兄,你受傷了。」
그 청의인은 추풍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무형, 부상을 입었구려."
伸手取出一粒丹丸,接道:「吞下去。」
한 알의 단환(丹丸)을 꺼내더니 말을 이었다.
"삼키시오."
追風叟對這青衣人,似乎是十分敬重,也不問什麼藥物,接著就吞了下去。
추풍수는 그 청의인을 십분 존경하는 듯했다. 무슨 약물인지 묻지도 않고 받자마자 삼켰다.
周綸皺皺眉頭,道:「原來是高大俠,失敬了。」
주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래 고대협이셨군요. 실례했습니다."
青衣長髯人微微一笑,道:「病叟周綸,周大俠,抱病行道江湖,在下心慕已經很久了,今日有幸得晤。」
청의에 긴 수염의 그 사람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병수 주륜, 주대협이 병을 안은 채 강호에서 행도(行道)하였기로 내가 마음 속으로 경모한 지 이미 오래인데 오늘 만날 수 있어 다행이오."
周綸微微一笑,道:「高大俠望重江湖,老病鬼今天能得一句讚美,當真是死而無憾的事。」
주륜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강호에서 명망(名望)이 두터운 고대협이 찬미(讚美)하는 말 한 마디를 들었으니 노병귀는 오늘 죽어도 유감이 없습니다."
葉長青低聲說道:「屠兄,這位青衫人可是高天健高大俠。」
엽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도형, 저 청삼인은 아무래도 고천건(高天健) 고대협이군요."
屠無方道:「不錯,是他,中州第一刀高天健,他是江湖上最受人敬重的大俠,聽說,武林道上的朋友,一經高大俠的品評,立刻身價百倍,這個人廣得江湖同道信任,據說,連少林、武當的掌門人,都對他敬重異常。」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다네. 강호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협인 중주제일도(中州第一刀) 고천건 그일세. 듣기로는 무림도상의 친구를 고대협이 품평하기만 하면 즉시 그 사람의 지위가 크게 오른다고 하네. 저 사람은 강호동도의 신임을 폭넓게 얻고 있어서 소림, 무당의 장문인조차 그를 유달리 존중한다고 들었네."
屠無方噓一口氣,道:「葉老弟,江湖上的事,不可純以外貌取捨,這位高大俠確實名動四海,一度連我也對他生出了極度的敬佩……」
도무방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엽노제, 강호상의 일은 외모만으로 취사선택해서는 안된다네. 저 고대협은 확실히 명성이 사해(四海)를 진동시키고 있으며, 나조차도 한동안 그에 대하여 극도로 경탄하는 마음이 생겼었지..."
葉子青接道:「想不到,今晚,我竟然會在這裡見到了我最心慕的人。」
엽장청이 대꾸했다.
"오늘밤 내가 가장 마음으로 앙모하는 사람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屠無方道:「葉老弟,堡主過去也很敬佩高大俠。」
도무방이 말했다.
"엽노제, 보주도 과거에 고대협을 매우 존경했었다네."
葉長青道:「現在呢?」
엽장청이 말했다.
"현재는?"
屠無方道:「現在,堡主覺著他很可疑……」
도무방이 말했다.
"지금 보주는 그를 몹시 의심스럽다고 느끼고 있네..."
葉長青呆了一呆,道:「可疑,可疑什麼?」
엽장청이 멍해져서 말했다.
"의심스럽다니, 무엇이 의심스럽습니까?"
屠無方道:「可疑什麼?在下不太清楚,等日後見著堡主時,你再問問,不過,我要奉勸你老弟一句活、有些事,不可抱太高的希望。」
도무방이 말했다.
"무엇이 의심스러운지는 내가 잘 모르네. 나중에 보주를 만났을 때 자네가 물어보게. 그러나 내가 노제 자네에게 한 마디 충고하건데, 너무 높은 희망을 품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네."
他說的很含蓄,但葉長青卻聽得心中一片紊亂。他明白屠無方語中的含意,但他絕對不願相信這些事。
매우 함축적인 그의 말을 들은 엽장청은 심란해졌다. 그는 도무방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런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只聽病叟周綸說道:「高大俠夜來萬家大院,不知有何指教。」
병수 주륜이 하는 말이 들렸다.
"고대협께서 이 밤중에 만가대원에는 어떤 가르침이 있어서 오셨는지 모르겠군요."
高天健道:「聽說,貴組織得到了一批聖水?」
고천건이 말했다.
"듣기로 귀조직이 성수를 얻었다고?"
周綸道:「不錯。」
주륜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高天健道:「周兄可知道,那聖水的用途嗎?」
고천건이 말했다.
"주형은 그 성수의 용도를 아시겠구려?"
周綸道:「不太清楚。」
주륜이 말했다.
"그리 잘은 모릅니다."
高天健道:「這就難怪了,周兄如是知曉了那聖水的用途定然不會那麼全心保護它了。」
고천건이 말했다.
"어쩐지. 주형이 만일 그 성수의 용도를 안다면 틀림없이 이토록 전심(全心)으로 그것을 보호할 리가 없소."
周綸笑一笑,道:「高大俠知曉那聖水的用途了。」
주륜이 웃으며 말했다.
"고대협은 그 성수의 용도를 아시는군요."
高天健道:「略知一二。」
고천건이 말했다.
"대략은 아오."
周綸道:「高大俠,可否見示呢?」
주륜이 말했다.
"고대협,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高天健道:「就在下所知道的,所謂聖水,只是出自地下的特殊礦物,經過了一種特殊的秘方調製之後,可以成為一種銳利的殺人武器,就在下所知,當今之世,還沒有一種武功,可以阻止它。」
고천건이 말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소위 성수라 함은 단지 지하의 특수한 광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특수한 비방을 거쳐 가공하고 제조한 뒤에는 예리한 살인무기가 될 수 있소. 내가 알기로 당금 세상에서 그것을 저지할 무공이 없소."
周綸道:「高大俠是追取這批聖水而來了?」
주륜이 말했다.
"고대협은 이 성수를 쫓아 오셨습니까?"
高天健道:「不錯。」
고천건이 말했다.
"그렇소."
周綸道:「高大俠.可知道聖水交易,已經有了很多年?」
주륜이 말했다.
"고대협, 성수교역이 이미 다년간 있었음을 아시겠군요?"
高天健道:「知道,不過、知道的晚了一些。」
고천건이 말했다.
"알고 있소. 그러나 아는 것이 좀 늦었소."
周綸道:「聖水交易數年,已有不少流入江湖,就算高大俠追回這一批聖水,只怕也是沒有辦法阻止聖水為害江湖,再說,高大俠單單取走我們花了數十萬銀子,買得的聖水,也很難使人信服,眾口鑠金,高大俠難道就不怕有傷清譽嗎?」
주륜이 말했다.
"성수교역은 수 년동안 있었고 이미 적잖이 강호에 유입되었습니다. 설령 고대협이 이 성수를 쫓는다고 해도 성수가 강호에 해가 되는 것을 저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수십만 은자를 들여 구입한 성수를 고대협이 뺏아간다면 남들을 납득시키기 어렵습니다. 뭇사람들의 말은 쇠도 녹이는데, 고대협은 설마 청예(清譽)가 손상될까 염려되지 않습니까?"
高天健道:「高某如若不知道這件事,那也是沒有法子的事子,既然讓我知道了,總不能夠坐視不理,周大俠在江湖上的聲譽一向很好,想來還不至於為此事和高某作對了。」
고천건이 말했다.
"고모가 만약 이 일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나 기왕 내가 알게 되었으니 어쨌든 좌시할 수 없소. 주대협은 강호에서 성예가 언제나 좋았소. 이 일로 고모와 대립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오."
語詞聽起來很柔和,但話中的含意卻是極盡冷厲,那無疑是說,你周綸如是要和高某人作對,無疑就是陰陽堡中一丘之貉。在場之人,心中波動最大的自然是葉長青了,追風叟、高天健的突然出現,使他對陰陽堡這個組織的信任,開始了動搖,高天健在江湖上的信用太好了,好到代表了江湖上的正義標幟,只要和高天健有過衝突的人,絕對不是好人。
듣기에 매우 유화적인 말이었지만 말 속에 담긴 뜻은 극히 냉혹했다. 주륜이 고모에 맞선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음양보와 한통속이라는 말이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서 마음 속의 파동이 가장 큰 것은 당연히 엽장청이었다. 추풍수, 고천건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그로 하여금 음양보라는 조직에 대한 신임이 흔들리게 만들었다. 고천건은 강호에서 신용이 아주 좋았고 강호정의를 대표하였다. 고천건과 충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호인이 아니다.
高天健一向也很珍惜他的金字招牌,他從下輕易出手,也很少向人興師問罪。他從來沒有為個人的恩怨,向人尋過仇,每一次,都是為了武林的正義。神秘的聖水交易,終於引起了他的關心。高天健終於出面了。
고천건은 언제나 명성과 신용을 소중히 여겼다. 그는 지금까지 함부로 출수하지 않았고 남을 향해 공개적인 비난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여태껏 개인의 은원 때문에 남에게 앙심을 품지 않았다. 매 번 무림의 정의를 위한 것이었다. 신비한 성수교역은 끝내 그의 관심을 끌었고, 고천건이 마침내 나선 것이었다.
對這位享名江湖,心儀已久的大俠客,葉長青內心之中,實有著無比崇敬。但黃靈和他的一夕長談,也給了他很大的信心。現在,葉長青有些迷惑了。
엽장청은 강호에서 명성을 누리는 이 사람에 대하여 대협객으로 흠모한지 오래였고, 내심으로 비할 수 없이 우러러보고 있었다. 하지만 황령과 그날 저녁 오랫동안 나누었던 이야기도 그에게 커다란 믿음을 주었다. 이제 엽장청은 좀 헷갈렸다.
他心中暗作盤算道:不是黃靈欺騙了他,就是這位高大俠不明內情。事實上,陰陽堡在江湖上,本來就是一個聲名狼藉的地方。但黃靈那麼坦然相告,實在不像是欺騙之意。尤其是何寒衣,那是百分之百的好人,他又怎能甘願助紂為虐,為黃靈賣命呢?但高天健是絕對可以相信的人。葉長青迷惑了。
그는 마음 속으로 남몰래 따져보았다. 황령이 그를 속이지 않았다면 저 고대협이 내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상 음양보는 강호에서 본래 평판이 나쁜 점이 있었다. 하지만 황령은 그토록 거리낌없이 알려주었다. 속일 뜻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더우기 하한의는 의심의 여지없는 호인이다. 그가 또 어찌 황령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나쁜 짓을 도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고천건은 절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엽장청은 판단력을 잃고 말았다.
周綸歎息一聲,道:「高大俠,堡主不在此地,不過,三兩天,就回來,高大俠一定要追出聖水的廠落,那就晚幾天再來吧!」
주륜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고대협, 보주는 이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삼일 후에 돌아올 테니 고대협이 기어이 성수의 소재를 쫓겠다면 며칠 있다가 다시 오십시오!"
高天健笑一笑,道:「周大快,那一位是麻面血手屠無方。」
고천건이 웃으며 말했다.
"주대협, 어느 분이 마면혈수 도무방이오?"
周綸道:「是他。」
주륜이 말했다.
"그입니다."
高天健歎息一聲,道:「那兩位可是活殭屍陳沛,毒蜂彭震。」
고천건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저 두 사람은 아무래도 활강시 진패, 독봉 팽진이겠구려."
周綸苦笑一下,道:「不錯。」
주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高天健道:「周大俠在江湖上,可也是有很大名望的人,怎麼會和這些人在一起,唉……在下早聽說過陰陽堡這個地方,充滿著神秘,但卻沒有想到,這一個組織,竟然是專門收羅江洋大盜,和亡命匪徒,這三大惡人,雖然是兩個等級,但卻都被收在陰陽堡中。」
고천건이 말했다.
"주대협도 강호에서 커다란 명망(名望)이 있는 사람인데 어찌 이런 자들과 함께 있을 수 있소? 후... 음양보가 신비가 충만한 곳이라고 내 일찌기 들은 적 있소. 하지만 이 조직이 전문적으로 강양대도(江洋大盜)와 망명비도(亡命匪徒)를 끌어들이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저들 삼대악인은 비록 두 등급이지만 모두 음양보에 의해 거두어졌구려."
周綸苦笑一下,道:「一個人敝(?)了幾件壞事,並不能說他們一輩子就是壞人了。」
주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사람이 몇 건의 나쁜 짓을 했다고 결코 그들 일생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高天健苦笑一下,道:「周大俠,你和這些聲名狼藉的人,日久相處,不覺著很難過嗎?」
고천건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주대협, 당신은 이런 평판이 나쁜 자들과 같이 지내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소?"
周綸道:「在下倒沒有這種感覺。」
주륜이 말했다.
"저는 도리어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高天健道:「周兄,高某一向不願出口傷人,我已經說的很明白了,但暮鼓晨鐘,驚不醒夢中人,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
고천건이 말했다.
"주형, 고모는 언제나 말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를 원치 않소. 나는 이미 명백하게 말했소. 하지만 해질 무렵의 북소리와 새벽 종소리가 꿈꾸고 있는 사람을 깨우지 못하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周綸淡淡一笑,道:「我明白,不過,每個人的看法不同,我覺著陰陽堡倒不是外傳的那麼醜惡。」
주륜이 담담히 웃고 말했다.
"잘 압니다. 그러나 사람은 저마다의 시각이 다르지요. 나는 음양보가 외부에 전해지는 것처럼 그렇게 추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高天健道:「周大俠,單是陰陽堡這個名字,已經夠壞了,想不到,還收羅丁這麼多的惡人,唉!周大俠,蛇、鼠雲集之穴,還能容得下龍潛虎藏嗎?」
고천건이 말했다.
"주대협, 음양보의 이름만해도 이미 충분히 고약한데, 이렇게 많은 악인들을 끌어모았을 줄은 생각 못했소. 후! 주대협, 뱀과 쥐가 운집한 소굴이 용과 범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周綸沉吟不語。
주륜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高天健接道:「周大俠,良禽擇木而棲,這句話……」
고천건이 말했다.
"주대협, 영리한 새는 나무를 가려서 깃든다는 이 말을..."
周綸接道:「我明白,不過,人各有志,勉強不得,高大俠的好意在下心領了。」
주륜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각자 뜻이 있으니 강요해서는 안되지요. 고대협의 호의는 제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高天健苦笑一下,道:「在下巳盡了心,周大俠如何選擇,那是你的事了。」
고천건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성의를 다했소. 주대협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당신 일이오."
周綸點點頭,道:「高大俠,有些事者朽不便做主,過幾天你再來,我相信堡主回來之後,定會對你高大俠有個滿意的交代。」
주륜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고대협, 늙은이가 결정하기 불편한 일이 있으니 며칠 지나 다시 오시지요. 보주가 돌아오면 반드시 고대협 당신에게 만족할 만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高天健噓一口氣,道:「誰是陰陽堡主。」
고천건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누가 음양보주요?"
周綸道:「高大俠何不等三五天後,見著他當面問過。」
주륜이 말했다.
"고대협은 왜 삼오 일을 기다렸다가 그의 면전에서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高天健道:「好!那我再請教一件事。」
고천건이 말했다.
"좋소! 그럼 나는 다시 한 가지 일을 가르침 청하겠소."
周綸道:「什麼事?」
주륜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高天健道:「你可知道,聖水是不是在這萬家大院之中。」
고천건이 말했다.
"성수가 이 만가대원 안에 있는지 없는지 당신은 알겠구려."
周綸道:「這個,這個……」
주륜이 말했다.
"그, 그건..."
追風叟接道:「這個,不用問了,我知道,聖水就放在萬家大院之中。」
추풍수가 말했다.
"그건 물을 필요 없이 내가 알고 있습니다. 성수는 만가대원 안에 있습니다."
高天健道:「周大俠,請退一邊,我要他們交出來。」
고천건이 말했다.
"주대협, 한 옆으로 물러나시오. 내가 그들에게 넘기라고 하겠소."
周綸道:「高大俠,你大仁大義,江湖上無不稱道,我老病鬼向你保證,遲則三日,多則五天.我要堡主在此地恭候大駕,那時高大俠再作決定也是一樣。」
주륜이 말했다.
"고대협, 당신은 대인대의(大仁大義)하여 강호에서 칭송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 노병귀가 당신께 보증하겠습니다. 늦어도 삼일, 많아야 오일입니다. 보주에게 이곳에서 고대협의 왕림을 기다리라고 하겠습니다. 그때 결정해도 마찬가지입니다."
高天健道:「不行,我不能信任陰陽堡中人。」
고천건이 말했다.
"안되오. 나는 음양보 사람을 신임할 수 없소."
周綸道:「我老病鬼呢?」
주륜이 말했다.
"나 노병귀는?"
高天健道;:「周大俠在江湖上說什麼,人人都會相信,不過,你現在投入了陰陽堡,陰陽堡中人,無法使江湖上任何人相信。」
고천건이 말했다.
"주대협이 강호에서 무슨 말을 하면 저마다 믿을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음양보에 들어갔소. 음양보 사람은 강호의 어떤 사람도 믿게 하지 못하오."
他臉色突然間變得十分冷肅,雙目中也泛出了濃重的殺機,緩步逼近了周綸,道:「周綸,我已十年沒有出刀,不要逼我出刀。」
그는 낯빛이 별안간 십분 차갑고 엄숙하게 변했다. 두 눈에서도 짙은 살기가 떠올랐다. 느린 걸음으로 주륜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주륜, 나는 이미 십 년간 출도(出刀)하지 않았소. 내가 칼을 뽑게끔 몰아세우지 마시오."
周綸苦笑一下,道:「高大俠、江湖中人,都不願和你為敵,陰陽堡也是一樣。」
주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대협, 강호인은 당신과 적이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음양보도 마찬가지입니다."
高天建道:「至少,我要帶走聖水。」
고천건이 말했다.
"적어도 나는 성수를 가지고 가야겠소."
突然轉身逼近彭震、陳沛道:「你們說,聖水存在哪裡?」
돌연 몸을 돌려 팽진, 진패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
"너희가 말해보거라. 성수는 어디에 있느냐?"
陳沛、彭震搖搖頭,道:「不知道。」
진패, 팽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오."
高天健突然—抬手,拍拍兩聲,陳沛和彭震每個人臉上,都被打了一個耳括子。這兩個人凶悍成性,這兩掌,打出了兩人的怒火,大喝一聲,各持兵刃,挨向了高天健。高天建冷笑一聲,突然把刀一揮,沒有看清楚這一刀的來龍去脈,看到的只是兩具沒有人頭的屍體,倒在地上。
고천건이 돌연 손을 쳐들었다. 팍팍, 두 번 진패와 팽진의 따귀를 때렸다. 이 두 사람은 성격이 사납고 흉폭하다. 이 두 대의 따귀에 두 사람의 노화가 터져나왔다. 대갈일성하더니 각자 병기를 쥐고 고천건을 향해 덮쳐갔다. 고천건은 냉소를 터뜨리더니 돌연 도를 잡고 휘둘렀다. 아무도 그 일도가 어떻게 된 건지 똑똑히 보지 못했다. 오직 머리 없는 시체가 땅에 쓰러지는 것만 보았다.
兩顆人頭,飛起很高。高天健出刀快,收刀更快。兩具屍體還未倒下,刀已還鞘,人已到了病鬼周綸的身前。才出第一刀,果然石破天驚,震駭人心。
두 개의 머리는 높이 날아올랐다. 고천건의 출도는 빨랐고 도를 거두어들이는 것은 더한층 빨랐다. 두 구의 시체가 쓰러지기도 전에 칼은 이미 칼집에 도로 들어왔고 사람은 이미 병귀 주륜의 앞에 이르렀다. 제 일도를 출도하고서야 과연 기발하며 사람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周綸輕輕噓一口氣,道:「你殺了他們。」
주륜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신은 그들을 죽였군요."
高天健道:「周綸,交出聖水,不要逼我大開殺戒。」
고천건이 말했다.
"주륜, 성수를 내놓으시지. 내가 살계를 크게 열게끔 하지 마시오."
葉長青看到了那一刀,奇幻莫測的一刀。
엽장청은 그 일도를 보았다. 신기막측한 일도였다.
周綸搖搖有,道:「高大俠,你就殺了區區,我也不能交聖水。」
주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대협, 당신이 나를 죽여도 성수를 넘길 수는 없습니다."
高天健道:「好!你決心如此,那就亮兵刃吧!」
고천건이 말했다.
"좋소! 당신의 결심이 그러하다니 그러면 병기를 뽑으시오!"
葉長青呆丁一呆,低聲說道:「屠兄,高大俠如果定要出手咱們……」
엽장청이 멍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도형, 고대협이 만약 기어이 출수한다면 우리가..."
屠無方接道:「病電周綸也許可以接下他幾招。」
도무방이 말했다.
"병귀 주륜이 어쩌면 그의 몇 초를 받아낼 수 있을 걸세."
哪知周綸雙手一抱。道:「高大俠請快動手。」
주륜이 두 손으로 자기 팔을 감싸안을 줄 누가 알았으랴? 그는 말했다.
"고대협, 속히 손을 쓰십시오."
高天健道:「周綸,這等苦肉計,少在我面前施用,我已說的很清楚了,為了聖水,我可要大開殺戒了。」
고천건이 말했다.
"주륜, 내 앞에서 그런 고육계(苦肉計)를 사용하지 마시오. 나는 성수를 위해서 살계를 크게 열겠다고 이미 분명히 말했소." 
他說殺就殺,刀光一閃,病鬼周綸生生被斬作了兩段。這一刀殺得快速如電,也殺得人心生寒意。
죽이겠다고 하자마자 죽였다. 도광이 번쩍, 하더니 병귀 주륜은 그대로 베어져 두 동강이 났다. 그 일도는 번개 같이 빠르게, 소름이 끼치게끔 죽였다.
追風叟怔了一怔,道:「高大俠。」
추풍수가 멍해져서 말했다.
"고대협."
高天健手中執著七星寶刀,望著被他一刀攔腰斬斷的屍體,呆了一呆,道:「他應該可以避開這一刀的,為什麼不閃避。」
고천건은 손에 칠성보도(七星寶刀)를 쥔 채 일도에 허리를 잘린 시체를 멍하니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이 일도를 피할 수 있었는데 왜 피하지 않았을까."
屠無方冷冷接道:「因為他沒有想到高大俠真的會殺他。」
도무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고대협이 정말 그를 죽이리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오."
高天健怒道:「屠無方,你……」
고천건이 노하여 말했다.
"도무방, 너..."
屠無方接道:「他更想不到大名鼎鼎的高大俠,竟然會說就殺,話未說完,刀已出手,因為,這不像一個大俠做的事情。」
도무방이 말했다.
"그는 대명이 쟁쟁한 고대협이 죽이겠다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도를 출수하리라고는 더더욱 생각 못했소. 왜냐하면 그것은 대협이 할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오."
高天健道:「我是誤殺了周綸,但如殺了你屠無方,那就不算誤殺了。」
고천건이 말했다.
"내가 주륜을 오살(誤殺)했다. 하지만 도무방 너를 죽이면 그것은 오살이라 할 수 없다."
屠無方道:「如高大俠第一次對我屠某人,用出這等手段我相信,在下也會死在高大俠的快刀之下,可是,現在不會了因為,我看到了你高大俠的手段。」
도무방이 말했다.
"만일 고대협이 그런 수단을 나 도모에게 처음으로 사용했다면 나도 고대협의 쾌도(快刀) 하에 죽고 말겠지만 지금은 그럴 리가 없소. 왜냐하면 나는 고대협 당신의 수단을 보았기 때문이오."
高天健道:「屠無方,高某人既然開了殺戒,出了刀,今夜就必須把事情弄一個水落石出,你屠無方是死定了。」
고천건이 말했다.
"도무방, 고모가 기왕 살계를 열어서 출도했으니 오늘밤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겠다. 도무방 너는 죽은 목숨이다."
屠無方道:「高大俠,你表現出來的俠氣、英風,我們已經領教了,若江湖道上的俠義人物,都和高大俠一樣,咱們寧為綠林中一名盜匪,也不為俠義門中人。」
도무방이 말했다.
"고대협, 당신이 나타내보인 협기(俠氣)와 영웅의 풍모는 우리가 이미 가르침 받았소. 만약 강호도상의 협의인물이 모두 고대협과 같다면 우리는 차라리 녹림의 도적이 될지언정 협의문의 사람이 되지 않겠소."
追風叟道:「高大俠,老病鬼投入了陰陽堡中,想必有他的苦衷,至少,他罪不至死。」
추풍수가 말했다.
"고대협, 노병귀가 음양보에 투신한 것은 필시 그에게 고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그는 죽을 죄까지는 짓지 않았습니다."
高天健道:「我無意殺他,他的死,要怪他太過自信……」
고천건이 말했다.
"나는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소. 그의 죽음은 그의 지나친 자신감을 탓해야 하오..."
追風叟道:「太過自信,這是什麼意思?」
추풍수가 말했다.
"지나친 자신감이라니,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屠無萬道:「病叟周綸自信高大俠不會對池施毒手,他全無方備,所以,高大俠才能一擊得手。」
도무방이 말했다.
"병수 주륜은 고대협이 그에게 독수를 펼치지 않으리라 자신했기에 전혀 방비가 없었소. 그래서 고대협은 일격에 뜻한 바를 이루었소."
高天健舉步直對屠無方行了過去。他手中仍提著七星寶刀。屠無方吸一口氣.嚴作戒備。
고천건은 걸음을 옮겨 곧장 도무방에게 걸어갔다. 그의 수중에는 여전히 칠성보도가 들려있었다. 도무방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고 엄밀하게 경계했다.
葉長青突然向前行了兩步,道:「屠兄,多小心啊!」
엽장청이 돌연 앞으로 두 걸음 걸어와서 말했다.
"도형, 부디 조심하십시오!"
屠無方道:「我會全力戒備。」
도무방이 말했다.
"나는 전력으로 경계하겠네."
高天健逼近到屠無方身前四五尺處,停了下來。這時追風叟已然遲後了八步,靜靜的站著。兩道目光望著病叟周綸屍體出神。屠無方手中執著一根一尺八寸的銀棒。那就是屠無方的兵刃,叫做如意銀棒。
고천건은 도무방의 앞 사오 척 되는 곳까지 다가오더니 멈추었다. 이때 추풍수는 이미 뒤로 여덟 걸음 물러나 조용히 섰다. 두 줄기 시선은 병수 주륜의 시체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도무방은 수중에 일 척 팔 촌의 은봉(銀棒)을 쥐었다. 그것이 바로 여의은봉(如意銀棒)이라 불리는 도무방의 병기였다.
這根如意棒跟隨著屠無方,數十年來,會過不少武林高手。它內藏機簧,可伸可縮,長能到五尺四寸,短能到一尺八寸。
이 여의봉은 도무방과 함께 수십 년 동안 적잖은 무림고수를 물리쳤다. 그것은 용수철이 내장되어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었는데 오 척 사 촌에 이르도록 길어질 수도, 일 척 팔 촌으로 짧아질 수도 있었다.
屠無方冷笑一聲,道:「你怎麼不出手。」
도무방이 냉소를 터뜨리고는 말했다.
"당신은 왜 출수하지 않소?"
高天健道:「屠無方,你真要找死!」
고천건이 말했다.
"도무방, 너는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屠無方道:「病叟周綸並未找死,但他還是死在了你的七星刀下。」
도무방이 말했다.
"병수 주륜은 결코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지만 당신의 칠성도 아래 죽었소."
高天健冷哼一聲,突然出刀。今夜他已出了兩次刀,一次,殺死了陳沛、彭震,第二次,殺死了病叟周綸。但第三次出刀,卻沒有殺死屠無方。並非他的刀下留情,而是屠無方—直謹慎的戒備。噹的一聲,如意棒突然伸長三尺,在咽喉前面三寸處,封住了高天健的刀勢。高天健的刀法,實在很快。屠無方數十年來,何止身經百戰,這是他第一次遇上了如此凌厲、快速的刀法。
고천건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돌연 출도했다. 오늘밤 그는 이미 두 차례 출도했다. 한 번은 진패, 팽진을 죽였고 두 번째는 병수 주륜을 죽였다. 하지만 세 번째 출도는 도무방을 죽이지 못했다. 그가 칼에 사정을 둔 것이 결코 아니라 도무방이 줄곧 신중하게 경계했던 것이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의봉이 돌연 삼 척으로 길어져 인후(咽喉) 앞쪽 삼 촌 되는 곳에서 고천건의 도세를 막았다. 고천건의 도법은 참으로 빨랐다. 도무방이 수십 년 동안 어찌 백전에 그친 몸이겠는가? 이것이 그가 처음 만난 이같이 매섭고 쾌속한 도법이었다.
高天健一擊落空,七星刀倏然收回,刀隨勢動,又退回了六尺,哈哈一笑,道:「好!看來麻面血手,果然是名不虛傳,你能封住我第一刀.比病叟周綸.似是尤強過幾分了。」
고천건은 일격이 허공을 치자 칠성도를 갑자기 회수하더니 또 육 척을 물러나 하하, 웃고는   말했다.
"훌륭하군! 보아하니 마면혈수는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네가 나의 제 일도를 막았으니 병수 주륜보다 몇 푼은 강한 것 같구나."
屠無方道:「在下比周綸相差十分的多,只不過,在下已經知道高大俠出刀如暗箭,防備的十分小心,而周綸卻忽略了這一點,周綸之死,如若說是死在你高大俠的快刀之下,倒不如說他是死在你的俠名之下。」
도무방이 말했다.
"나는 주륜에 비해 차이가 많소. 다만 나는 이미 고대협의 암전(暗箭) 같은 출도를 알고 십분 조심스럽게 경계했을 뿐인데 주륜은 그 점을 소홀히 했소. 주륜의 죽음은 고대협 당신의 쾌도 아래에 죽었다고 하기보다 그가 당신의 협명(俠名)하에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 낫소."
高天健冷冷說道:「屠無方,再接我幾刀試試。」
고천건이 냉랭하게 말했다.
"도무방, 다시 나의 도를 몇 번 받아보아라."
突然揮刀劈出。但見刀光閃閃,連攻四刀。說是四刀,事實上只是一招中,四個變化。屠無方封開了三刀,但卻無法封開第四刀。森森的寒芒,已然逼到了屠無方的前胸。一支劍斜裡伸了過來。封住了第四刀。葉長青的劍,快如閃電的一劍。高天健的攻勢中,從來不讓人有還手的機會,當他的攻勢受阻時,立刻收刀而退。現在,高天健又收刀退後了八尺。
돌연 도를 휘둘러 쪼개어냈다. 도광을 번쩍거리며 연달아 사도를 공격했다. 말이 사도지 사실상 단지 일초 속에 네 가지 변화가 있었다. 도무방은 삼도를 막아냈지만 제사도는 막을 수가 없었다. 으스스한 한망이 이미 도무방의 가슴에 접근했다.
한 자루 검이 비스듬히 뻗어와서 제사도를 막았다. 엽장청의 검이었다. 섬전처럼 빠른 일검이었다. 고천건의 공세에는 여태껏 남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의 공세가 저지되었을 때는 즉시 도를 회수하여 물러난다. 지금 고천건은 또 도를 거두어 뒤로 팔 척을 물러났다.
屠無方輕輕噓一口氣,低聲道:「謝了,兄弟。」
도무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나직이 말했다.
"형제, 고맙네."
葉長青神情冷肅,緩緩說道:「我從來沒有見過一個人,有如此快速的刀法,屠兄能按他三刀,在下只怕連這三刀也接不下。」
엽장청이 싸늘하고 숙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여태껏 나는 이같이 쾌속한 도법을 지닌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도형은 삼도를 받아냈지만 저는 그 삼도조차 받아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屠無方道:「他的盛名,比他的刀法更可怕,傳說中,中州第一刀,殺人不出第三刀,最多只有二刀,但我接了他兩招四變之後,心中反而有了另一種感受。」
도무방이 말했다.
"그의 명성은 그의 도법보다 훨씬 두렵네. 소문에 중주제일도는 살인에 제 삼도를 쓰지 않았고, 많아야 이도일 뿐이지. 하지만 나는 그의 두 초 네 번의 변화를 받아낸 후에 심중으로 오히려 다른 느낌이 있었다네."
葉長青道:「什麼感受?」
엽장청이 말했다.
"무슨 느낌입니까?"
屠無方道:「他的刀尖,全是攻勢,如若咱們不給他攻入的機會呢?」
도무방이 말했다.
"그의 칼끝은 전부 공세일세. 만약 우리가 그에게 공격해 들어올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葉長青道:「這倒不妨—試。」
엽장청이 말했다.
"이건 한번 시험해보아도 무방하겠군요."
屠無方右手一震,手中如意棒伸長到五尺四寸,道:「高大俠小心,屠某人還擊了。」
도무방이 우수를 흔들자 수중의 여의봉이 오 척 사 촌까지 길어졌다.
"고대협은 조심하시오. 도모는 반격하겠소."
雙手揮棒,橫裡掃去。高天健七星刀刀背橫架,當的—聲,封來—棒。這時,屠無方的中門,應該是門戶大開。高天健可以揮刀直攻。以他刀法之快,任何人只要給了他這一機會,就會死於刀下。但屠元方早有思慮,如意棒一轉,另—面呼的向上挑來。他發動很快,事先早已想好,兩個動作.有如連環的—招一樣。高天健被這一挑的攻勢,封住進攻的機會。
쌍수로 봉을 휘둘러 횡으로 쓸어갔다. 고천건은 칠성도의 칼등으로 가로막았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일봉(—棒)이 막혀버렸다. 이때 도무방의 중문(中門)은 문호가 크게 열리기 마련이고, 고천건은 도를 휘둘러 곧장 공격할 수 있다. 그의 도법의 빠르기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그에게 이런 기회를 주기만 하면 도 아래에 죽을 것이다.
하지만 도무방은 벌써 고려하고 있었다. 여의봉을 한 바퀴 돌려서 다른 한 쪽을 휙, 하니 위로 쳐올렸다. 그의 발동(發動)은 아주 빨랐다. 사전에 미리 잘 생각했기에 두 동작은 연속적인 일초나 마찬가지였다. 고천건은 쳐올리는 그 공세에 의하여 공격해 들어갈 기회가 막히고 말았다.
屠無方—招順手,如意棒幻起了一片棒影,連攻—十八棒。高天健確是不凡,這一十八捧,並沒有把他迫退一步。只見他手中七星寶刀,左橫右豎,也幻起了一片刀影。一連串金鐵交鳴聲中,封開了屠無方十八棒。一十八棒攻完,屠無方也疾快的向後退了八步。
도무방은 일초가 순조롭자 여의봉으로 봉영(棒影)을 어지럽게 일으키며 연달아 십팔봉을 공격했다. 고천건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었다. 그 십팔봉은 결코 그를 한 걸음도 물러나게끔 밀어붙이지 못했다. 그도 수중의 칠성보도를 눕혔다 세웠다하면서 도영(刀影)을 일으켰다. 금철이 서로 부딪혀 울리는 소리가 연달아 났고 도무방의 십팔봉이 봉쇄되었다. 십팔봉의 공격이 끝나자 도무방도 재빠르게 뒤로 팔보를 물러났다.
高天健哈哈一笑,道:「好棒法,好棒法,不過,在下有些奇怪?」
고천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좋은 봉법(棒法)이군, 좋은 봉법이야. 그러나 나는 좀 이상한걸?"
屠無方身經百戰,從來沒有面對過這樣一個人,有生以來,他第一次感覺到面對的敵人。是如此可怕,—座憾不動的山。
도무방은 백전을 겪은 몸이다. 여지껏 이런 사람을 대면한 적이 없었다. 이처럼 두렵고 꿈쩍도 않는 산과 같은 사람은 그가 태어난 이래 처음 대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但他盡量使自己保持著平靜,冷冷一笑道:「奇怪什麼?」
그는 가능한 평정을 유지하며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무엇이 이상하오?"
高天健道:「你號稱血手,聽說在雙手上練有一種赤煞掌,想不到,你覺用鐵棒對敵。」
고천건이 말했다.
"너는 혈수라 불린다. 듣기로 쌍수에 적살장(赤煞掌)을 연마했다던데 철봉(鐵棒)으로 대적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屠無方道:「不錯,在下練過赤煞掌,你只要能夠逼得不得不用時,在下自會出手。」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적살장을 연성했었소. 쓰지 않으면 안되게끔 당신이 몰아세우면 나는 자연 출수할 것이오."
高天健笑一笑,道:「好!屠無方,你一生為惡,殺人不少,今天我殺了你,也是為江湖除害了。」
고천건이 웃고는 말했다.
"좋다! 도무방, 너는 일생동안 악행을 저질렀고 살인을 적잖이 했다. 오늘 내가 너를 죽여도 강호를 위해 해악을 제거하는 것이다."
右手一揮,忽然一刀劈了過去。這是一招很普通的「力劈泰山」,但在屠無方的感覺中,這一刀卻有著很多的變化。他對敵經驗豐富,想到這可能是一式虛招,所以,一直凝勁不發,準備應變。直待那一刀距離頭頂不遠時,屠無方才突然一橫手中如意棒,橫裡架去。高天健的刀勢、掠著鐵棒,突然向下滑落,刀上柔若無力。
우수를 휘둘러 문득 일도를 쪼개어 갔다. 이것은 보통의 도벽태산(力劈泰山)의 일초였다. 하지만 도무방은 이 일도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대적경험이 풍부해서 이것이 허초(虛招)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줄곧 힘을 모은 채 발출하지 않고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했다. 그 일도가 정수리에서 거리가 멀지 않을 때까지 그대로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도무방은 돌연 수중의 여의봉으로 가로막았다. 고천건의 도세가 철봉을 스치며 돌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도상에는 힘이 없는 것 같이 부드러웠다.
屠無方呆了一呆,道:「這是什麼刀法?」
도무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것이 무슨 도법이오?"
高天健道:「不是什麼刀法,只是一種功力運用。」
고천건이 말했다.
"아무런 도법도 아니다. 단지 일종의 공력 운용이다."
刀已劃上了屠無方的前胸。又是那一支劍,斜裡伸了過來,架住了七星刀。屠無方疾快的向後退,前胸的衣服,已經破來了一道口子。鮮血由那道口子中,滲了出來。如不是葉長青這一劍夠迅快,屠無方勢必已死在了高天健的刀下。
도는 이미 도무방의 가슴을 그었다. 또 한 자루의 검이 비스듬히 뻗어와서 칠성도를 막았다. 도무방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가슴의 의복은 이미 터져서 선혈이 거기에서 배어나왔다. 만일 엽장청의 이 일검이 신속하지 않았더라면 도무방은 필시 고천건의 도 아래에 죽었을 것이다.
屠無方道:「老弟,謝謝你,兩度求了我的老命。」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 고맙네. 두 번이나 나의 목숨을 구했군."
葉長青道:「他能把刀道化若柔絲,使刀勢滑落、在下也是初次見到,屠兄的傷勢如何?」
엽장청이 말했다.
"그는 도가 나아가는 길을 유연한 실처럼 만들어 도세를 미끄러뜨릴 수 있군요.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도형의 상세는 어떻습니까?"
屠無方笑一笑道:「老弟的劍勢夠快,所以,我傷的還不太重。」
도무방이 웃더니 말했다.
"노제의 검세가 빨라서 나의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네."
葉長青道:「還能不能動手?」
엽장청이 말했다.
"움직일 수 있으십니까?"
屠無方道:「可以,這一點皮肉之傷,我還可以撐得住。」
도무방이 말했다.
"가능하네. 이 정도 피육(皮肉)의 상처는 아직 버틸 수 있네."
葉長青道:「他的刀法大深奧,一個人決非其敵,咱們兩個聯手。」
엽장청이 말했다.
"그의 도법은 심오합니다. 한 사람이 결코 대적할 수 없습니다. 우리 두 명이 연수(聯手)합시다."
高天健目光轉注到葉長青的臉上,道:「又是你救了他。」
고천건이 시선을 엽장청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또 네가 그를 구했구나."
葉長青道:「在下一直在旁邊等待,自然出手方便了些。」
엽장청이 말했다.
"제가 줄곧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연 출수하기가 편했지요."
高天健道:「你叫葉長青。」
고천건이 말했다.
"너는 엽장청이로구나."
葉長青道:「是!」
엽장청이 말했다.
"예!"
高天健道:「聽說你是磨劍老人的徒弟。」
고천건이 말했다.
"듣기로 너는 마검노인의 도제(徒弟)라더군."
葉長青道:「他是家師。」
엽장청이 말했다.
"그분은 가사(家師)이십니다."
高天健道:「磨劍老人一生耿直,怎麼會收了你這麼一個弟子。」
고천건이 말했다.
"마검노인은 한평생 올곧게 살았는데 왜 너와 같은 이런 제자를 거두었을까."
葉長青道:「我有什麼不好?至少,我行事為人,於心無愧。」
엽장청이 말했다.
"나한테 무슨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적어도 내가 하는 일은 남에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高天健道:「你和陰陽堡這一批凶神惡勢,牛鬼蛇神,混在一起,還能問心無愧嗎?」
고천건이 말했다.
"네가 음양보와 같이 이런 흉악한 무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
葉長青道:「高大俠,今宵之前,在下對你高大俠的確十分敬慕,不過,由現在開始,對你高大俠麼?在下內心中有了一點疑問。」
엽장청이 말했다.
"고대협, 오늘밤 이전에는 고대협 당신을 저는 확실히 십분 경모(敬慕)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저는 당신에 대하여 내심으로 의문이 생겼습니다."
高天健道:「什麼疑問?」
고천건이 말했다.
"무슨 의문이냐?"
葉長青道:「我看到了你的殺人手法。」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당신의 살인수법을 보았습니다."
高天健接道:「如是那個人該死,我怎麼殺他,似乎是並不重要。」
고천건이 말했다.
"만일 그 사람이 죽어마땅하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죽이든 결코 중요치 않은 듯하구나."
葉長青道:「至少病叟周綸,死得很冤枉。」
엽장청이 말했다.
"적어도 병수 주륜은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高天健歎息一聲,道:「死的是冤了一些,那一刀地可以躲開的,但他沒有躲。」
고천건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좀 억울하게 죽긴 했다. 그 일도는 그가 피할 수 있는 것이지만 피하지 않았지."
葉長青道:「他太信任你的身份,想不到你會突然出手,所以,你才能一刀殺了他。」
엽장청이 말했다.
"그는 당신의 신분을 크게 믿고서 당신이 돌연 출수하리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일도에 그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高天健冷笑一聲,道:「葉長青,就算周綸不該死,但這個血手屠無方呢?他該不該死?」
고천건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엽장청, 설령 주륜이 죽어 마땅하지 않다고 해도 저 혈수 도무방은 어떠냐? 그는 죽어 마땅하냐?"
葉長青道:「他也不該死……」
엽장청이 말했다.
"그도 죽어서는 안됩니다..."
高天健怒道:「你這小子,不分皂白,不分是非,磨劍老人怎麼會教出你這樣一個徒弟,日後,我再見他之時,定要問他一個教徒不嚴之罪。」
고천건이 노하여 말했다.
"네 놈은 시비, 흑백을 분간하지 못하는구나. 마검노인이 어쩌다가 너같은 도제를 가르쳤을까? 나중에 내가 다시 그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게 도제를 엄하게 가르치지 않은 죄를 따져야겠다."
葉長青道:「我已離師,在下在江湖上的作為,都由我自己承擔。」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이미 사부님을 떠났습니다. 제가 강호에서 한 일은 모두 내 자신이 감당합니다."
高天健道:「葉長青,你闖出七劍追魂,這點俠名得之不易,不要自己毀了它,」
고천건이 말했다.
"엽장청, 너는 칠검추혼이라는 명성을 키워왔고, 그 정도 협명을 얻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그것을 망가뜨리지 말아라."
葉長青道:「我雖有七劍追魂之名,但殺人也和你有所不同。」
엽장청이 말했다.
"내 비록 칠검추혼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사람을 죽여도 당신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高天健歎息一聲,道:「好言好語,勸不醒你這夢中之人,看來,我也只有成全你了……」
고천건이 탄식하고 말했다.
"좋은 말로는 꿈 속에 있는 너를 깨우지 못하는군. 보아하니 네가 바라는 대로 해줄 수 밖에 없구나..."
突然回頭,望了追風叟一眼,接道:「武兄,你都看到了,聽到了,日後見著磨劍老人時,也好給兄弟做個證人。」
돌연 추풍수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무형, 당신은 모두 보고 들었소. 나중에 마검노인을 만나거든 증인이 되어 주시오."
追風叟沒有答話,只微微點頭。頭點的很勉強,顯然內心之中並不是很同意。
추풍수는 대답없이 단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몹시 내키지 않는 끄덕임이었다. 내심으로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 것이 확실했다.
高天健卻哈哈一笑,道:「好,武兄願意做證,兄弟也算有個交代了。」
고천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좋소, 무형이 증인이 되겠다니 형제도 해명할 거리가 생긴 셈이오."
葉長青長劍一舉,平胸而立,屠無方也平舉手中如意棒。為了和葉長青配合方便,屠無方又把手中的如意棒縮成三尺左右。屠無方胸前的傷勢,實在並不輕,鮮血仍然不斷的流出來。血水,濕透半身的衣衫。但他卻渾如不覺,只是全神貫注在高天健的身上。
엽장청은 장검을 들어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고 섰다. 도무방도 수중의 여의봉을 가로 들었다. 엽장청과 배합의 편리함을 위해 도무방은 또 수중의 여의봉은 삼 척 가량으로 줄였다. 도무방의 가슴 상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선혈이 여전히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핏물이 반신(半身)의 의삼(衣衫)을 적셨다. 하지만 그는 흡사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오직 온 정신을 고천건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高天健目光一掠葉長青,道:「小心了。」
고천건의 시선이 엽장청을 스치더니 말했다.
"조심하라."
突然一刀,刺了出去。刀至中途,忽然一轉,劈向了屠無方。屠無方如意棒斜斜一封,噹的一聲,封住了刀勢。葉長青大喝一事,一劍刺出。一動手,就用出了追魂七劍。強厲的劍風.帶起丁金刃破空之聲。高天健七星寶刀一轉,忽然間,幻起了一片刀影。刀劍相觸,葉長青突然間,感覺到手中一震,長劍幾乎被那一刀震飛。
돌연 일도를 찔러나갔다. 도는 도중에 문득 빙글 돌더니 도무방을 향해 쪼갰다. 도무방은 여의봉으로 비스듬히 막았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도세가 막혔다. 엽장청이 대갈일성하며 일검을 찔러 나갔다. 손을 쓰자마자 추혼칠검을 사용했다. 강렬한 검풍은 검날이 일으키는 파공성을 동반했다. 고천건의 칠성보도가 한 바퀴 돌더니 별안간 어지러운 도영(刀影)을 일으켰다. 도검이 서로 닿자 엽장청은 별안간 손이 떨리는 것을 느껴서 장검이 하마터면 그 일도에 날아갈 뻔했다.
屠無方如意棒一縮一伸,點了過去。力道強猛,一連串金鐵大震聲中,竟然衝破了高天健的護身刀芒。哪知高天健刀勢突然一轉,挾一片凌厲的刀風,竟然欺入了兩人之間。但見他七星刀左轉右擊,片刻之間,連攻了四刀。四刀分襲兩個人,把兩人都迫得句後退了一步。
도무방은 여의봉을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찍어갔다. 강맹한 힘이었다. 연달아 금철이 크게 진동하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놀랍게도 고천건의 호신도망(護身刀芒)을 부딪혀 깨뜨렸다. 누가 알았으랴? 고천건의 도세가 돌연 한 바퀴 돌더니 매서운 도풍을 끼고 두 사람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의 칠성도가 좌우로 돌고 치면서 잠깐 사이에 사도(四刀)를 연이어 공격했다. 사도는 두 사람을 나누어 덮쳤고 두 사람을 뒤로 한 걸음 밀어냈다.
葉長青的追魂七劍,本是一種很霸道的劍勢,施展開時,有著招招追魂,劍劍取命的氣勢。但他和屠無方聯手合攻時,卻有著施展不開的感覺,生恐那擴展攻敵的劍勢,傷到了屠無方。高天健把兩人分為開,反而幫了葉長青的忙。
엽장청의 추혼칠검은 본시 일종의 매우 패도적인 검세다. 시전했을 때는 매번 목숨을 노리는 기세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도무방과 연합공격을 할 때는 시전해내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넓게 펼쳐진 검세가 도무방을 상하게 할까 염려되었던 것이다. 고천건이 두 사람을 나누어 떨어뜨려 놓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엽장청을 도와주었다.
葉長青心中沒有了顧慮,展開了追魂七劍。但見寒芒如電,劍影重重,波翻浪湧一般,直捲過去。高天健雖然有—身絕世的武功,但也無法破解這凌厲絕倫的追魂七劍。但高天健實在有著過人之能,寶刀連揮,刀光護身,刷的一聲,竟然衝破了劍芒而出。這一來,葉長青的凌厲劍勢,全都指向下屠無方。幸好,屠無方也有了很嚴密的戒備,棒影護身,封開了兩劍。葉長青及時收住了右手。但這一瞬功夫,卻給高天健可乘之機。
엽장청은 마음 속에 거리낌이 없이 추혼칠검을 전개했다. 번갯불 같은 한망이, 겹겹의 검영이 맹렬한 파도처럼 곧장 휘감아갔다. 고천건은 비록 일신에 절세의 무공을 지녔지만 이 매섭기 그지없는 추혼칠검을 파해(破解)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천건은 참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보도를 연달아 휘둘러 도광으로 몸을 보호하더니 쐑, 하는 소리와 함께 놀랍게도 검망을 뚫고 나갔다. 이렇게 되자 엽장청의 매서운 검세는 전부 도무방을 향했다. 다행히 도무방도 엄밀한 경계를 하고 있었다. 봉영(棒影)으로 몸을 지키며 두 검을 막았다. 엽장청이 때마침 우수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눈 깜짝할 시간은 고천건에게 틈탈 기회를 주었다.
論功力,也許屠無方會比葉長青深厚,封敵的經驗,也比葉長青豐富。但葉長青的追魂七劍,實在很難對付。高天健決心先殺了葉長青。他的刀,有如魔刀一樣,就在葉長青一收劍勢,已到了葉長青的前胸。
공력을 논하자면 어쩌면 도무방이 엽장청보다 심후할 것이며 대적의 경험도 엽장청보다 풍부하다. 하지만 엽장청의 추혼칠검은 참으로 상대하기 어려웠다. 고천건은 우선 엽장청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의 도는 마치 마도(魔刀)처럼 엽장청이 검세를 거두자 이미 엽장청의 가슴에 도달했다.
葉長青的劍勢,已被封到了門外,再想收回,已自不及。 幸好屠無方的如意棒,快點了過去,點向高天健的右肩。高天健的一刀,可能活劈了葉長青,但卻沒有機會再避開這一棒。他要用一條右臂,換取葉長青的一條命。高天健這個人絕對不會,因為殺死葉長青而損傷—臂,甚至掉一根手指,他也不幹,他有信心,可以再製造出殺死葉長青的機會。所以,他收刀而退,一退就是一丈多遠。
엽장청의 검세는 이미 도무방에 의해 봉쇄되었고 다시 회수하고자 해도 이미 늦고 말았다. 다행히 도무방의 여의봉이 고천건의 오른 어깨를 빠르게 찍어갔다. 고천건의 일도는 엽장청을 쪼개버릴 수 있지만 그 일봉을 피할 기회는 다시 없었다. 그는 오른팔을 엽장청의 목숨과 바꾸어야 한다. 고천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엽장청을 죽이기 위하여 한 팔이 손상되거나, 심지어 손가락 하나도 잃을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금 엽장청을 죽일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는 믿었다. 그래서 그는 도를 거두고 물러났다. 물러나자 일 장 넘게 멀리 물러났다.
葉長青噓一口氣,道:「好刀法,簡直像魔術一樣,忽然間,就到了致命的地方。」
엽장청이 말했다.
"갑자기 치명적인 곳에 이르다니 그야말로 마술 같은 훌륭한 도법이군요."
屠無方道:「我們就算聯手,也沒有辦法打下去,也許亦老弟的迫魂七劍可以擋他一陣,但卻開法和他長期持戰下去。」
도무방이 말했다.
"우리가 설령 연수하더라도 계속 싸울 방법이 없네. 어쩌면 노제의 추혼칠검이 그를 한동안 막을 수 있겠지만 그와 장기전을 벌일 수는 없네."
葉長青道:「為什麼?」
엽장청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屠無方道:「他的刀法,已到心刀合一之境,我雖然沒有見過這樣的刀法,但卻聽人說過。」
도무방이 말했다.
"그의 도법은 이미 심도합일(心刀合一)의 경지에 이르렀네. 내 비록 이런 도법을 본 적이 없지만 들은 적은 있네."
高天健微微一笑,道:「好!屠無方,你倒也有些見識。」
고천건이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훌륭하군! 도무방, 너도 견식이 조금은 있구나."
葉長青道:「他練的什麼刀法,竟有如此之威?」
엽장청이 말했다.
"그가 익힌 것이 무슨 도법이길래 이같은 위력이 있습니까?"
屠無方道:「他的刀法已到招隨念生的境界,無招無式,無形無相,隨手揮刀,就有著殺人取命的力量。」
도무방이 말했다.
"그의 도법은 이미 초식이 생각을 따라 생겨나는 경지에 도달해서, 초식이 없고 형태도 없으며 손을 따라 도를 휘두르면 살인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네."
葉長青道:「就算如此,咱們也得拚命一戰,今宵萬家大院之中,只有你我兩人,可以支撐幾個回合了。」
엽장청이 말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일전을 벌여야 합니다. 오늘밤 만가대원에는 당신과 나 두 사람만이 몇 회합을 버틸 수 있습니다."
高天健冷冷一笑,道:「我已經十年不用刀了,十年未殺人,今宵寶刀出了鞘,也殺了人,多殺兩人,又有何妨,十個回合之內,必取你兩人之命。」
고천건이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나는 이미 십 년간 도를 쓰지 않았고 십 년간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 오늘밤 보도를 뽑았고 사람도 죽였다. 두 명쯤 더 죽인들 또 무슨 상관이 있으랴. 십 회합(回合) 내에 반드시 너희 두 사람의 목숨을 취하겠다."
葉長青道:「以你刀法的凌厲.這也不算吹牛,屠兄,請暫退下,我先獨拼一陣。」
엽장청이 말했다.
"매서운 당신의 도법이라면 허풍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도형, 잠시 물러나십시오. 나 혼자 먼저 싸우겠습니다."
屠無方道:「咱們兩人聯手,尚且非他之敵,你一人如何是他敵手。」
도무방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 연수해도 그의 적수가 못되는데 자네 한 사람이 어떻게 그의 적수가 되겠는가?"
葉長青道:「追魂七劍,亦有所長,小弟一人獨拼,可把劍招之威,發揮到極致,就算死在他的刀下,也可以削他一塊皮肉下來。」
엽장청이 말했다.
"추혼칠검 역시 장점이 있습니다. 소제 한 사람이 싸우면 검초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설령 그의 칼 아래 죽어도 그의 살 점 한 덩이는 베어낼 수 있습니다."
屠無方是老江湖,老江湖一點就透,他已聽出了葉長青的弦外之音。那是說,他的劍法之中,另有奇招,也許可以和敵人同歸於盡,也許可以傷了對方。
도무방은 노강호인(老江湖人)이며, 노강호인은 눈치가 빠르다. 그는 이미 엽장청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 그 말인 즉, 그의 검법 가운데에는 따로 기초(奇招)가 있어서 어쩌면 적과 동귀어진(同歸於盡)할 수 있거나 상대방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屠無方苦笑一下,道:「葉老弟,說的也是,你支劍獨拼中洲第一刀,死而何憾。」
도무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엽노제의 말도 맞네. 자네가 한 자루 검으로 홀로 중주제일도와 싸우다가 죽는다고 무슨 유감이 있겠나."
葉長青豪壯一笑,道:「好!屠兄替我掠陣。」
엽장청이 호장(豪壯)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도형은 지켜보시다가 저를 도와주십시오."
長劍一揮,灑出一片劍花,平護胸前。追魂七劍,本應搶先機攻敵,但這一次,卻採取的守勢,橫劍不出。
장검을 휘둘러 한 조각 검화를 뿌려내고는 수평으로 가슴을 보호했다. 칠검추혼은 본래 선기를 뺏아 적을 공격해야 마땅했지만 이번에는 수세를 채택하여 검을 가로들고 출수하지 않았다.
高天健淡淡一笑,道:「令師磨劍老人.三十年前曾和我品茗論劍,四十招後,他自甘服輸,我記得,他曾用過—招『誘敵深入』,好像就是你這麼一個架式。」
고천건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영사(令師)인 마검노인은 삼십 년 전에 나와 논검(論劍)으로 겨룬 적이 있는데, 사십 초 후에 그는 스스로 졌음을 인정했다. 내 기억에 그는 유적심입(誘敵深入) 일 초를 썼는데 너의 그 자세인 것 같구나."
葉長青道:「家師生平只敗過兩次,一次竟然是敗在你的手中!」
엽장청이 말했다.
"가사께서는 평생에 오직 두 차례 패한 적이 있는데 한 번은 당신 손에 패했군요!"
高天健哈哈一笑,道:「那一次,我們是口述比招,雖然是戰雲密佈,但卻不會傷人,這一次,真刀真劍,可是有性命之危的搏鬥。」
고천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 한 번은 우리가 구술(口述)로 겨룬 것이다. 비록 짙은 전운이 감돌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았지. 이번에는 진도진검(真刀真劍)이니 아무래도 목숨이 위태로운 싸움이로구나."
葉長青道:「晚進心中戰志昂揚,閣下儘管出刀。」
엽장청이 말했다.
"후배는 마음 속에 투지가 드높으니 귀하는 얼마든지 출수하십시오."
高天健道:「不知天高地厚的小於,我適才手下留情,完全是看在磨劍老人的份上,你如執意找死,那就別怪我刀下絕情了。」
고천건이 말했다.
"하늘 높은 줄, 땅 두터운 줄 모르는 어린 녀석, 내가 방금 전 손에 사정을 둔 것은 전적으로 마검노인의 체면을 보아서였다. 네가 한사코 죽음을 자초한다면 내 칼이 무정함을 탓하지 말아라."
葉長青道:「你殺機早生,用不著假慈悲,滿口仁義了。」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벌써 살기가 벌써 생겨났는데 자꾸만 인의(仁義)를 입에 담으면서 자비를 가장하지 마십시오."
高天健揚了一揚濃眉,泛起丁滿臉殺機,道:「好!接刀。」
고천건이 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얼굴 가득 살기를 띄운 채 말했다.
"좋다! 칼을 받아라."
右手輕揮,七星刀化一屢寒芒,橫裡掃去。他刀上造詣已至絕境,隨手揮灑皆成文章,只見閃動刀光中,波波重重寒影,猶如十數把刀一齊攻來一般。葉長青的劍貫注了他全部的功力,敵不動我不動,敵已動,我先動,本是劍中奇學,可惜,他遇上了高天健。所以,葉長青雖然極快的發出一劍,但仍無法搶到先機。劍如流星,但卻沒入那波動重重的刀光之中。噹的一聲,金鐵交嗚,葉長青疾向後退了一步。
우수를 가볍게 휘두르자 칠성도는 한 가닥 한망이 되어 횡으로 쓸어갔다. 그는 도에 있어서의 조예가 이미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내키는 대로 손을 휘둘러도 초식이 되었다. 번뜩이는 도광 속에서 겹겹의 한영(寒影)이 파도쳤다. 마치 열 몇 자루의 도가 일제히 공격해 오는 것 같았다. 엽장청은 그의 공력 전부를 검에 주입했다.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다가 적이 이미 움직이자 내가 먼저 움직였다. 본래 검에는 기학(奇學)이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고천건을 만났다. 그래서 엽장청은 비록 극히 빠른 일검을 발출했지만 여전히 선기를 뺏을 방법이 없었다. 검은 유성 같았다. 하지만 그 물결치는 겹겹의 도광 속을 침입하지 못했다. 땅, 하는 금철이 서로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엽장청은 재빠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高天健心中一動,暗道:不錯,這小子竟能化解去我這一刀,看來,磨劍老人的劍法,又有了很大的進步。
고천건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훌륭하군. 이녀석은 나의 일도를 풀어버릴 수 있구나. 보아하니 마검노인의 검법은 또 아주 큰 진보가 있었구나.'
葉長青非退不可,在他的感覺中,全身都要被那重重的刀光淹沒,就要被圍攏的刀光所傷。但他畢竟還是退出來了。
엽장청은 물러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전신이 겹겹의 도광에 파묻혀서 에워싼 도광에 다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물러나왔다.
高天健故作平淡,收刀一笑,道:「小娃兒,如若讓我先出刀,你連三刀也撐不到,老夫讓你先機,縱然斬你於老夫的寶刀之下,也要讓你死的心服口服。」
고천건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도를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녀석아, 만약 내가 먼저 출도하게 하면 너는 삼도도 지탱하지 못한다. 네가 노부의 보도하에 베이더라도 승복하며 죽도록 너에게 선기를 양보하마"
葉長青吸一口氣,突然大喝一聲,揮劍擊出。身隨劍走,劍化青虹,連人帶劍的直衝過去。很氣派的一劍,充滿殺機的一劍。高天健舉刀一揮,忽然間在身前湧起了一片刀光。葉長青就撞在那刀光之中。又是一聲金鐵相擊。葉長青忽然間擁滾而出,直滾二丈以外,才站起了身子,他的頭髮散了,前胸上的衣服破了,右腿的褲子裂了,胸前和腿上,兩處傷痕,不停的湧出鮮血。
엽장청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더니 돌연 대갈일성하며 검을 휘둘러 격출했다. 몸이 검을 따라갔고 검은 푸른 무지개가 되어 신검합일로 곧장 부딪혀갔다. 기맥(氣派)이 대단한 일검이자 살기가 충만한 일검이었다. 고천건은 도를 들어 휘둘렀다. 별안간 몸 앞에 도광이 피어올랐다. 엽장청은 그 도광에 부딪혔다. 또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엽장청이 별안간 굴러나왔다. 그대로 이 장 밖으로 굴러가서야 비로소 몸을 일으켜 섰다. 그는 산발이 되었고 가슴의 의복과 오른쪽 바지가 터졌다. 가슴과 다리 두 군데 상흔에서 쉼없이 선혈이 솟아나왔다.
屠無方快步行了過來,低聲道:「葉老弟,咱們還是聯手拒敵吧!」
도무방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엽노제, 우리가 연수하여 적을 막는 것이 좋겠네!"
怡紅突然尖心聲叫道:「你們都給我閃開。」
이홍이 돌연 날카롭게 소리쳤다.
"당신들은 속히 피하세요."
高天健又目中奇光暴射.冷冷說道:「老夫寶刀之下,—向不殺婦人孺子,但如你施用暗器,那就又當別論了。」
고천건은 눈에서 기이한 빛을 폭사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의 보도는 언제나 부녀자와 힘없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암기를 사용한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怡紅道:「你能殺周綸,還有什麼人你不能殺的?我用不用暗器,都是一樣,你只要有殺我的機會,絕對不會放過我。」
이홍이 말했다.
"당신은 주륜을 죽였는데 또 누군들 죽이지 못하겠어요? 내가 암기를 쓰든 안쓰든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죽일 기회가 있다면 당신은 절대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高天健冷哼一聲,道:「不知進退的丫頭。」
고천건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진퇴를 모르는 계집아이로군."
怡紅道:「你也可能不殺我,不過,那並非你心存憐憫,對我慈悲,而是要做給活的人看。」
이홍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죽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결코 마음 속에 연민과 나에 대한 자비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지요."
高天健冷笑一聲,道:「看來,仁慈並不能使惡人回頭,既然老夫無法度化你們,那只有以殺止殺,斬草除根了,」
고천건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인자함은 결코 악인을 회개시키지 못하는구나. 기왕 노부가 너희들을 교화할 수 없으니 풀을 베고 뿌리를 뽑듯 오직 죽여서 살인을 그치게 할 수 밖에 없구나."  
怡紅輕輕噓一口氣,道:「我手中是機簧控制的毒針,力勁很強,也就是你口中所謂的歹毒暗器」
이홍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 수중에는 용수철로 공제되는 독침이 있는데 힘이 몹시 강하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소위 악독한 암기이기도 하지요."
高天健道:「你試試看吧!能不能傷了老夫,我給你們這個機會。」
고천건이 말했다.
"한번 시험해 보아라! 노부를 상하게 할 수 있을지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마."
刀橫右手,緩步向前行來。
도를 우수로 가로들고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왔다.
這時,突然傳過來一個急促的聲音,道:「怡紅不可。」
이때 돌연 다급한 음성이 전해왔다.
"이홍, 안되오."
屠無方道:「幫主回來了。」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께서 돌아오셨군."
怡紅收起了手中的釘筒。但見兩條人影,疾奔而至。當先一人身著青衫,正是陰陽堡主黃靈。緊隨著黃靈身後一人,勁裝佩劍,英俊瀟灑,乃是陰陽堡中五大劍使中的何寒衣。
이홍은 수중의 침통을 거두어 들였다. 두 가닥 인영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앞장 선 한 사람은 청삼을 입었는데 바로 음양보주 황령이었다. 황령의 뒤를 바짝 따라오는 한 사람은 경장에 검을 찼으며 영준하고 소쇄(瀟灑)했다. 바로 음양보의 오대검사중 한 명인 하한의였다.
高天健還刀入鞘,背手而立,道:「來的可是陰陽堡主。」
고천건은 도를 도로 칼집에 집어넣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 말했다.
"오는 것은 아무래도 음양보주로군."
黃靈道:「正是在下,高大俠……」
황령이 말했다.
"바로 접니다. 고대협..."
突然發現了周綸的屍體,雙目中立時暴射出兩道神光,冷冷接道:「什麼人殺了周綸?」
돌연 주륜의 시체를 발견하고 두 눈에서 즉시 두 줄기 신광을 폭사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누가 주륜을 죽였습니까?"
屠無方一躬身道:「高天健。」
도무방이 허리를 숙여보이고 말했다.
"고천건이올시다."
黃靈目光一掠陳沛、彭震道:「他們兩個,也是死在高大俠刀下了。」
황령의 시선이 진패, 팽진을 스쳤다.
"그들 두 명도 고대협의 도 아래 죽었군요."
屠無方道:「是。」
도무방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黃靈緩緩吐出一口長氣,道:「殺陳沛、彭震,情有可說,高大俠刀劈周綸,不覺著太過分嗎?」
황령이 천천히 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진패, 팽진을 죽인 것은 이야기할 만한 사정이 있겠으나 고대협의 칼이 주륜을 죽인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高天健道:「他本可躲過那一刀的,但他竟然不肯閃避。」
고천건이 말했다.
"그는 본래 그 일도를 피할 수 있었지만 뜻밖에 피하려 들지 않았다."
黃靈道:「中州第一刀,刀勢已到了刀隨心動的境界,你如無殺他之心,豈會收不住手。」
황령이 말했다.
"중주제일도의 도세는 이미 마음이 가는 데로 도가 따라가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당신이 그를 죽일 마음이 없었다면 어찌 손을 거두고 멈추지 않았단 말입니까?"
屠無方歎息道:「周綸一直不相信高大俠會殺他,所以,全無戒備。」
도무방이 탄식하고 말했다.
"주륜은 줄곧 고대협이 그를 죽일 것이라고 믿지 않았고, 그래서 전혀 경계를 하지 않았소."
黃靈點點頭道:「高大俠,是這樣嗎?」
황령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고대협, 그렇습니까?"
高天健哈哈一笑,遭:「陰陽堡主,你敢質問老夫!」
고천건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음양보주, 네 감히 노부를 문책하느냐?"
黃靈道:「為什麼不敢,周綸是陰陽堡中的人,我是陰陽堡的堡主,堡中屬下被人家殺了,我豈能不聞不問?」
황령이 말했다.
"왜 감히 못하겠습니까? 주륜는 음양보 사람이고 나는 음양보의 보주입니다. 속하가 남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내 어찌 못들은 척하며 따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高天健道:「你能問得了嗎?」
고천건이 말했다.
"네가 따질 수 있을까?"
黃靈冷笑一聲,道:「你不過是中州第一刀,並非天下第一刀。」
황령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당신은 중주제일도에 불과하지 결코 천하제일도는 아닙니다."
高天健臉色一變,道:「你領導陰陽堡,搞得江湖上烏煙瘴氣,卻又隱身幕後,掩藏住真正面目,你究竟是什麼人?」
고천건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너는 음양보를 영도하며 강호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먹구름이 끼게 하였으며, 또 막후에 몸을 숨긴 채 진정한 면목을 감추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黃靈道:「我是什麼人,並不重要,你高天健手中的七星寶刀,如果把我給殺了,我是誰,都是一樣,你若是殺不了我,我是誰你也不必問了。」
황령이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천건 당신 수중의 칠성보도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내가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나를 죽일 수 없다면 내가 누구인지 당신이 캐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高天健縱聲而笑,道:「牆無百口不透風,世上豈真有絕對隱秘的事,你認為,你故作神秘,造成煙幕,就真的能掩蓋天下的耳目嗎?其實,知你身份的,江湖又何止老夫一人?」
고천건이 소리내어 웃더니 말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세상에 어찌 절대적으로 은밀한 일이 있겠느냐? 네가 신비롭게 일을 하며 연막(煙幕)을 조성하여 천하의 이목을 가릴 수 있다고 여기느냐? 사실 너의 신분을 아는 사람이 강호에 어찌 노부 한 사람에 그치겠느냐?"
黃靈道:「你既然知道我是誰,又何用多問?」
황령이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기왕 아시면서 또 왜 자꾸 물으십니까?"
高天健道:「你是化身書生,七年前江湖俠義門中,大舉圍攻的採花大盜黃靈。」
고천건이 말했다.
"너는 화신서생(化身書生)이다. 칠 년 전 강호의 협의문중에서 대거 포위공격했던 채화대도(採花大盜) 황령이다."
黃靈點點頭道:「高大俠真是有心人,你這一說,倒使在下明白了江湖上不少隱秘、內情。」
황령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고대협은 정말 세심하시군요. 당신의 그 말씀은 저로 하여금 강호상의 적잖은 비밀, 내정을 알게 했습니다."
高天健道:「你明白什麼隱秘、內情,都和老夫無關,我一生行的端,立的正,仰不愧天,俯不作地,沒有什麼不可告人的事,倒是今天,你暴露了身份,老夫可以放心的大開殺戒了。」
고천건이 말했다.
"숨겨진 비밀, 내정이 모두 노부와는 무관함을 너는 알고 있다. 나는 한평생 행동이 단정하여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기에 남에게 말못할 일이 없다. 오늘 네가 신분을 폭로했으니 노부는 마음 놓고 살계를 크게 열 수 있겠다."
黃靈道:「高大俠不但刀法精絕,心機的深沉,也非常人能及,不錯,我是黃靈,過去,我確有嗜色之癖,不論我自己的看法如何,但我確實傷了很多少女的心,不過,我也得到了報應,你們砍了我數十刀,又毀了我的容貌,但我一點也不會記恨你們……」
황령이 말했다.
"고대협은 도법이 정묘할 뿐만 아니라 심기(心機)의 깊이도 보통사람이 미칠 수는 것이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황령이고 과거에 확실히 여자를 밝히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내 자신의 견해가 어떠하든 나는 확실히 많은 소녀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도 보응(報應)을 받았습니다. 당신들은 나에게 수십 번의 칼질을 했고 나의 용모를 망가뜨렸습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당신들에게 앙심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高天健接道:「胡說,你如沒有報復之意,為啥會成立陰陽堡,收羅江洋大盜,招募亡命之徒,用心何在?」
고천건이 말했다.
"허튼 소리. 네가 보복할 생각이 없다면 무엇하러 음양보를 세웠느냐? 강호의 대도(大盜)를 끌어들이고 도망자들을 모집한 의도가 어디에 있단 말이냐?"
黃靈道:「高天健,我黃靈做什麼,只要自覺問心無愧,用不著向誰解釋,但事情既然挑明了,我倒要和你辨個是非黑白出來……」
황령이 말했다.
"고천건, 나 황령이 무얼 하든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누구에게 해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이왕 들추어졌으니 나는 당신과 시비흑백(是非黑白)을 가려야겠습니다..."
語聲一頓,接道:「陰陽堡成立了很多年,而且,也在江湖上闖出了相當的字號,但我向什麼人報復過?昔年圍殺我的人,我知道十之八九,病叟周綸、追風叟、和你高大俠,都是昔日參與圍殺我的人,但周綸現在是我的朋友,他且死在你的刀下,追風叟陷身在大巴川東三兇手中時.在下暗伸援手,救他出險,連姓名也未留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음양보가 세위진 지는 여러 해가 되었으며 게다가 강호에서 상당한 명성을 닦았지만 내가 누구에게 보복한 적이 있습니까? 예전에 나를 포위하여 죽이려던 사람들은 내가 열에 팔구는 알고 있습니다. 병수 주륜, 추풍수와 당신 고대협은 모두 예전에 나를 그 당시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륜은 지금 나의 친구입니다. 그는 또한 당신의 도 아래에 죽었습니다. 추풍수가 대파(大巴) 천동삼흉(川東三兇)의 수중에 빠졌을 때 제가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뻗어 그를 위험에서 구해내고도 성명조차 남지기 않았습니다..."
追風叟接道:「三年前在大巴是閣下的援手?」
추풍수가 말했다.
"삼년 전 대파에서 귀하가 도와준 것이오?"
高天健道:「善於人知,不是真善,如說行俠仗義,濟困扶危,老夫這數十年何至數百件,但老夫從未在人前提過。」
고천건이 말했다.
"남이 아는 선행은 진정한 선행이 아니다. 노부가 의협심을 발휘하여 의로운 일을 하며 어려운 때 도와준 것으로 말하자면 수십 년간 어찌 수백 건에 그칠까. 하지만 노부는 여지껏 남 앞에서 언급한 적이 없다."
追風叟道:「高大俠,大巴山我誤中了川東三凶的詭計,陷身火窟,人巳快被濃煙薰倒,那人冒險衝入火海,攜我而出,為救我而衣衫盡燃。高大俠,這是救命恩人,情同再造,咱們在江湖上走動之人,這等大恩,豈可不報?何況,我還是昔年傷害他的仇人。」
추풍수가 말했다.
"고대협, 대파산에서 나는 잘못하여 천동삼흉의 궤계에 걸려들어 불구덩이에 빠졌었습니다. 짙은 연기에 숨이 막혀 쓰러지려고 할 때 그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불바다에 뛰어들어 나를 끌어냈는데 나를 구하기 위해 의삼이 모조리 타버렸지요. 고대협, 이것은 구명의 은인이며,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우리 강호인이 이 정도 대은(大恩)에 어찌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나는 옛날 그를 해친 원수입니다."
黃靈道:「武兄,我說出此事,只是想在高大俠的面前,證實我沒有報復仇恨之心,而武兄又是在場的最好證人,至於周綸如何和我黃靈交上了朋友,這中間內情不說也罷。」
황령이 말했다.
"무형, 내가 그 일을 발설한 것은 단지 내가 보복할 마음이 없음을 고대협의 면전에서 증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무형이 이 자리에 계신 가장 좋은 증인입니다. 주륜이 어떻게 나 황령과 친구로 사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가운데 내정을 말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高天健道:「武兄,執大義不拘小節,就算是黃靈真的救過你,但他只救你一條命,他在江湖上造成的禍害,卻損傷到千百萬人,咱們身為俠義中人,總不能因一己之恩情,累及眾生。」
고천건이 말했다.
"무형, 대의를 행함에 사소한 것에 구애받아서는 안되오. 설령 황령이 정말 당신을 구한 적이 있다고 해도 그는 당신의 한 가닥 목숨을 구했을 뿐이오. 그가 강호에서 조성한 화(禍)와 해악은 수 천 수 만의 사람들을 해쳤소. 협의에 몸을 둔 우리는 자신의 은정(恩情) 때문에 중생(衆生)에 누를 끼쳐서는 안되오."
黃靈歎息一聲,道:「今宵,我才真的領教了你的厲害,你手中寶刀鋒利,但還不及你的口舌,你滿口的仁義、道德,但你的所作所為,卻完全不是那麼回事,口是心非,加在你高大俠身上,真是絲絲入扣……」
황령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오늘밤 비로소 나는 당신의 진짜 무서움을 가르침 받았습니다. 당신 수중의 보도는 날카롭지만 당신의 혓바닥에는 미치지 못하는군요. 당신은 입만 열면 인의, 도덕을 말하지만 당신이 하는 행위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표리부동이 고대협 당신에게서는 정말 빈틈없고 섬세하며 자연스럽군요..."
高天健縱聲而笑,道:「黃靈,這不是你我口舌上的爭辯,就可以定論的事,這要天下公論,這要事實證明。」
고천건이 소리내어 웃더니 말했다.
"황령, 이건 너와 나의 논쟁으로 결론이 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하의 공론(公論)이 필요하며 사실의 증명이 필요하다."
黃靈淡淡一笑,道:「高天健,這些年來,你千方百計在挖我的根,我也在摸你的底子,你知道我是黃靈,我也找出了你不少劣跡……」
황령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고천건, 요 몇 년간 당신은 온갖 궁리를 다하여 나의 내력을 캐냈지만 나도 당신의 내막을 알아보았습니다. 내가 황령임을 당신이 알고 있듯이 나도 당신의 적잖은 나쁜 행적을 찾아냈습니다..."
高天健道:「你說,老夫有什麼劣跡?」
고천건이 말했다.
"노부에게 무슨 나쁜 행적이 있다는 말이냐?"
黃靈道:「表面上,你是中原第一大俠,就是當代少林、武當的掌門人,丐幫幫主,也都對你敬畏幾分,事實上,你暗中統轄了九個黑道組織,在江湖上興風作浪,你的勢力,已經延伸到江南,塞上以四家鏢局為掩護,真是聰明絕倫的辦法,思慮的周密,實在叫人佩服。」
황령이 말했다.
"표면상 당신은 당대 소림, 무당의 장문인, 개방 방주도 몇 푼은 경외하는 중원제일대협이지만, 사실상 당신은 암중으로 아홉 개의 흑도조직을 총괄하면서 강호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신의 세력은 이미 강남까지 뻗쳤는데 변방의 네 군데 표국으로 엄호를 하고 있지요. 총명절륜한 방법입니다. 주도면밀한 사려는 참으로 사람을 감탄하게 합니다."
高天健道:「老夫如要開設一家鏢局。以維持商旅安全,那也沒有什麼錯,只可惜老夫還不屑為之呢。」
고천건이 말했다.
"노부가 표국을 개설하려 한다면 행상(行商)들의 안전을 유지함이니 그건 아무런 잘못도 없다. 다만 애석하게도 노부는 그럴 가치가 없구나."
追風叟道:「黃堡主,這幾句話,老朽也不敢苟同,高大俠如要支持鏢局,只要支持一家就行,那才能做獨門生意,為什麼要一下子支持四家呢?」
추풍수가 말했다.
"황보주의 그 몇 마디 말은 늙은이도 감히 맞장구를 칠 수 없다. 고대협이 만일 표국을 후원하려고 한다면 한 곳만 밀어주면 그만이다. 그래야 장사를 독점할 수 있는데 왜 한 번에 네 군데를 밀어주겠는가?"
黃靈道:「君子欺之以方,武兄是君子、所以想不到高天健的佈局。」
황령이 말했다.
"군자는 그럴 듯한 방법에 속을 수 있고, 무형은 군자입니다. 그래서 고천건의 포석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지요."
追風叟道:「願聞黃堡主的高論!」
추풍수가 말했다.
"황보주의 고론을 듣길 원한다!"
黃靈道:「高天健如只支撐一家鏢局.使這一家鏢局無往不利,必會引起別人的懷疑,也會引起武林同道的注意。但四家就不同了,四家互相競爭,各有成就,這中間的道理,極盡曲徑通幽之妙。試想南七北六—十三省,何止數百家鏢局.除了高天健支持四家之外,其他的,都被高大俠統領九個黑道組織劫去鏢銀,長此下去,數百家鏢局,都要關門,天下的保鏢生意,都落在了那四家鏢局手中,日後,他們只要劃區分保,就變成了獨家生意,那時他們就可以予取予求了。至於那些武功高強的鏢師,高大俠也會禮聘他們分別的加入那四家鏢局,四家鏢局,一個主人,局裡的鏢師,也就成了高大俠的屬下了,除了保鏢之外,還可以替高大俠辦任何事情。」
황령이 말했다.
"고천건이 한 군데 표국만 밀어주어 그 표국이 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한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무림동도들의 주의를 끌겠지요. 하지만 네 군데는 다릅니다. 네 군데가 상호 경쟁하며 각기 성취가 있는데 그 가운데의 방법은 극히 절묘합니다. 남칠북육(南七北六) 십삼성(十三省)에 표국이 어찌 수백 개에 그치겠습니까? 고천건이 밀어주는 네 군데를 제외한 나머지 표국은 모두 고대협이 거르리고 있는 아홉 개의 흑도조직이 표물을 약탈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수백 개의 표국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며, 천하의 보표 장사는 모두 그 네 군데 표국의 손에 떨어집니다. 나중에 그들이 보표를 나누어 먹기만 하면 독점 장사로 변하겠지요. 그때 그들은 제 마음대로 취할 수 있습니다. 무공이 고강한 표사들도 고대협이 예를 갖추어 초빙하여 그 네 곳의 표국에 분배하면 네 곳의 표국은 한 명의 주인이니 표국 안의 표사들은 고대협의 속하(屬下)가 됩니다. 보표말고도 고대협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지요."
追風叟歎口氣,道:「這辦法實在高明:」
추풍수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 방법은 참으로 고명하군."
高天健的神色陰晴不定,但他並未發作,微微一笑,道:「黃靈,你說老夫操縱四家鏢局,是哪四家?」
고천건의 신색은 울그락불그락했지만 그는 결코 발작하지 않았다.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황령, 너는 노부가 네 곳의 표국을 조종한다고 했는데 그 네 군데가 어디냐?"
黃靈道:「我如果連這一點也未查出來,豈不是含血噴人了,那四家鏢局子的名字,起的很妙,名字也互不關連,任何人,單從名字上看,誰也瞧不出憶們有關係;這四家就是八方、振武、雄風、神威。」
황령이 말했다.
"내가 만약 한 점도 조사해내지 못했다면 어찌 남을 중상모략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네 군데 표국의 이름은 아주 묘하며 서로 연관되지도 않아서 누구라도 이름만 보면 그것들에 관계가 있음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 네 곳은 바로 팔방(八方), 진무(振武), 웅풍(雄風), 신위(神威)입니다."
追風叟道:「嗯,這四家鏢局子,崛起不過五六年,但生意都很興隆,而且都開設了不少分局。」
추풍수가 말했다.
"음. 그 네 개의 표국은 불과 오륙 년 전에 세워졌지만 장사는 아주 번창했고 게다가 적잖은 분국(分局)도 개설했지."
高天健冷冷地看了追風叟一眼,道:「黃靈,這四家鏢局子,你硬把他們和老夫扯了關係。但你有什麼證明?」
고천건이 냉랭하게 추풍수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황령, 그 네 군데 표국은 네가 억지로 끌어다 노부와 연관시켰지만 너한테 무슨 증거가 있을까?"
黃靈道:「現在,還不是說出來的時候,我不能要你去毀滅證據。」
황령이 말했다.
"지금은 털어놓을 때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이 가서 증거를 괴멸시키게 할 수 없습니다."
高天健道:「哦!什麼時候,才是你說出來的時候呢?」
고천건이 말했다.
"허! 네가 발설할 때가 언제라는 말이냐?"
黃靈道:「明年二月二日,南嶽衡山迥峰上,天下英雄大會,各大門派的重要人物都要參與,你高大俠自然是大會貴賓,那時,我自會拿出證據,讓你心服口服。」
황령이 말했다.
"내년 이월 이일, 남악(南嶽) 형산(衡山) 형봉(迥峰)의 천하영웅대회에 각대문파의 중요인물이 모두 참여하는데 고대협 당신은 자연 대회의 귀빈이십니다. 그때 나는 증거를 가지고 당신을 말로도 마음으로도 승복하게 하겠습니다."
高天健冷笑一聲,道:「黃靈,可惜你今夜非說不可,否則你就永遠沒有機會說出去了。」
고천건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황령, 애석하게도 너는 오늘밤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말할 기회가 없다."
黃靈道:「高大俠可是想殺人滅口?」
황령이 말했다.
"고대협은 아무래도 살인멸구(殺人滅口)하고 싶으시군요?"
高天健道:「我為武林除害。」
고천건이 말했다.
"나는 무림을 위해 해악을 제거한다."
他的舉止很瀟灑,並來為黃靈的言語所激動,手握七星刀柄,緩緩向前地去。
그의 행동거지는 몹시 소쇄했다. 결코 황령을 말에 격동하지 않았다. 손에 칠성도의 칼자루를 쥐고 천천히 앞으로 갔다.
何寒衣突然一上步,攔在了黃靈的身前,道:「高大俠,認識區區在下嗎?」
하한의가 돌연 한 걸음 나아가 황령의 앞을 막아서더니 말했다.
"고대협, 저를 아십니까?"
高天健打量了何寒衣一陣,搖搖頭,笑道:「不認識。」
고천건이 하한의를 한동안 훑어보더니 고개를 젓고는 웃으며 말했다.
"모른다."
何寒衣笑一笑,道:「高大俠不認識在下也好。」
하한의가 웃더니 말했다.
"고대협은 저를 모르셔도 좋습니다."
高天健道:「這話是什麼意思?」
고천건이 말했다.
"그 말은 무슨 의미냐?"
何寒衣道:「高大俠認不認識在下,都是一樣,你要殺的人,不論你是否認識,都要殺。」
하한의가 말했다.
"고대협이 저를 아셔도 모르셔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죽이고자 하는 사람은 당신이 알든 모르든 모두 죽일 테니까요."
高天健道:「高某刀下橫屍的人,都是武林敗類,江湖盜匪,從來不殺公正、清明的武林同道。」
고천건이 말했다.
"만모의 도 아래에 죽은 사람은 모두 무림패류(武林敗類), 강호비적들이지 여태껏 공정하고 청명(清明)한 무림동도를 죽이지 않았다."
何寒衣笑一笑,道:「至少,病叟周綸不是武林中公認敗類,他號稱大俠,在江湖同道的心目中,決不是武林敗類,但你高大俠想殺他,還不是一刀殺了。」
하한의가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병수 주륜은 무림에서 공인하는 패류가 아닙니다. 대협으로 불리는 그는 강호동도의 마음 속에서 결코 무림패류가 아니지만 고대협 당신은 그를 죽이고자 했고 일도에 죽이지 않았습니까."
高天健道:「兵刃無眼,難免誤傷,他投入陰陽堡,也有該死之道,一個人晚節不保,遭此報應,雖然不無遺憾,但也算是咎由自取了。」
고천건이 말했다.
"병기에는 눈이 없어 실수로 다치는 경우를 면하기 어렵다. 그가 음양보에 투신한 것이 죽어 마땅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만년에 절조(節操)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같은 보응을 당한다. 비록 유감은 없지만 자업자득인 셈이기도 하다."
何寒衣道:「高大俠終於露出你真正面目了,也說出了你要說的話,這些年,咱們一直在追尋江湖上的亂源何在?費了數年苦心,才查出了一點眉目……」
하한의가 말했다.
"고대협은 끝내 당신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당신이 해야 할 말도 털어놓으셨군요. 요 몇 년간 우리는 줄곧 강호가 어지러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수 년간의 고심을 들여서 비로소 한 점 실마리를 조사해냈습니다..."
高天健冷冷說道:「老夫無暇和你們多費口舌,你一個無名小卒,老夫不願殺你,請讓開一步,老夫要殺黃靈,以慰周綸之靈。」
고천건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너희들과 입아프게 이야기할 겨를이 없다. 너는 일개 무명소졸(無名小卒)이니 노부는 너를 죽이고 싶지 않다. 한 걸음 비켜나거라. 노부는 황령을 죽여서 주륜의 혼백을 위로해야겠다."
何寒衣淡淡一笑,道:「高天健,想殺黃靈,至少先得殺了在下。」
하한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고천건, 황령을 죽이고 싶다면 적어도 저를 먼저 죽여야 합니다."
黃靈歎息一聲,道:「寒衣,你閃開,他志在殺我,如若不讓他試試,只怕他永不甘心。」
황령이 탄식하고 말했다.
"한의, 비키게. 그는 나를 죽일 생각을 갖고 있으니 만약 한번 시험해보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달갑지 않을 것 같네."
何寒衣道:「他的刀,聽說已到了無招無式,隨心所欲之境。」
하한의가 말했다.
"듣기로 그의 도는 이미 초식이 없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黃靈道:「我知道,他殺不了我,他會食不甘味,席不安枕,因為,我那幾句話,觸痛了他的心,高大俠要利也要名,他要廣聚天下的財富,他要統治江湖,號令武林,也要保持他在武林中的身份、地位,如若我在來年二月二日的衡山英雄大會上揭穿了高大俠的隱秘,那豈不是大殺風景的事麼,他如不殺了我,豈能安得下心。」
황령이 말했다.
"알고 있네. 그는 나를 죽이지 않으면 먹어도 맛이 없고 자리에 누워도 편히 잘 수 없는데, 왜냐하면 나의 그 몇 마디 말이 그의 아픈 곳을 건드렸기 때문이지. 고대협은 명리(名利)를 원하고 천하의 재부(財富)를 널리 긁어모으고 싶고, 강호를 통치하고 무림을 호령하고 싶으며, 무림에서 그의 신분과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네. 만약 내가 내년 이월 이일의 형산영웅대회에서 고대협의 비밀을 폭로한다면 크게 살풍경한 일이 될 텐데 그가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
高天健突然縱聲而笑,道:「黃靈,陰陽堡主,你不覺著太過高抬自己了嗎?」
고천건이 돌연 소리내어 웃더니 말했다.
"음양보주 황령, 너는 자신을 너무 추켜올린다고 생각지 않느냐?"
黃靈道:「高大俠,我黃靈劫後餘生,決心要把後半世的性命,投注在一件很有意義的工作上,總算皇天不負苦心人,被我找出了這二十年來江湖上的真正亂源了,我黃靈就算為此而死,也死得瞑目了。」
황령이 말했다.
"고대협, 겁난에서 살아남은 나 황령은 남은 반평생을 유의미한 일을 하는 데에 힘을 쏟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늘은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십 년 이래 강호 재앙의 진정한 근원이 나에 의해 찾아졌으니 나 황령은 설령 이자리에서 죽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高天健歎息一聲,道:「黃靈,你認為你這一番唱做俱佳的表演,真能使江湖朋友們相信嗎?」
고천건이 탄식하고 말했다.
"황령, 너의 그럴듯한 연기를 강호친구들이 믿을 것이라 여기느냐?"
黃靈道:「事實俱在,他們為什麼不相信。」
황령이 말했다.
"사실이 다 갖추어져 있는데 그들이 왜 믿지 않겠습니까?"
高天健歎息一聲,道:「我如今夜之中,堅持殺你,使別人誤認我高某人真的怕你在二月二日的英雄大會之上,揭穿我什麼隱秘;真金不怕火,就算你們有什麼設計好的誣陷,我不信,憑你黃靈就能雙手遮天!不過,明年二月二日,你一定得到衡山英雄大會上去,老夫要和你當面對質。」
고천건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내가 오늘밤에 너를 죽이겠다고 고집부린다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 고모가 정말 네가 이월 이일의 영웅대회에서 나의 비밀을 폭로할까 두려워한다고 오인하게 만들겠지.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설령 너희들에게 무슨 설계나 좋은 무함(誣陷)이 있다한들 황령 네까짓 것이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이월 이일 너는 반드시 형산 영웅대회에 와야 한다. 노부는 너와 대면하여 대질하겠다."
黃靈道:「好!希望你高大俠屆時能夠如約而至。」
황령이 말했다.
"좋습니다! 고대협 당신이 그때가 되면 약속대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高天健道:「一言為定。」
고천건이 말했다.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回顧了追風叟一眼,道:「咱們走!」
추풍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갑시다!"
黃靈輕輕噓一口氣,道:「高大俠好走!」
황령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고대협, 안녕히 가십시오!"
高天健道:「黃堡主不用做作了。」
고천건이 말했다.
"황보주, 마음에도 없는 인사는 집어치워라."
黃靈未再多言,目睹高天健大步而去。
황령은 더 여러 말 않고 고천건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何寒衣道:「堡主,在下覺著,剛才,要屬下接他兩招刀法,再放他離開才是。」
하한의가 말했다.
"보주, 제가 느끼기에 방금 전 속하가 그의 두 초 도법을 받아내고 나서 그를 떠나게끔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黃靈淡淡一笑,道:「寒衣,我們雖然可以和他一戰,但完全沒有把握的事,做起來,不但沒有意義,而且,也很容易破壞自己的計劃。」
황령이 담담히 웃고 말했다.
"한의, 우리가 비록 그와 일전을 벌일 수 있지만 완전히 자신 없는 일을 했다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자기의 계획을 쉽게 파괴하기도 하네."
何寒衣道:「如果剛才高天健一定要揮刀一戰呢?」
하한의기 말했다.
"만약 방금 전 고천건이 기어이 도를 휘둘러 일전을 벌이자고 했다면?"
黃靈道:「那他就不是高天健了。」
황령이 말했다.
"그럴 고천건이 아니지."
葉長青道:「堡主和何兄未到之前,高天健似乎是已動了殺害我們的用心。」
엽장청이 말했다.
"보주와 하형이 도착하기 전에 고천건은 이미 우리를 살해할 속셈이었던 것 같습니다."
黃靈道:「對!那時刻,他有著必勝的把握,但我和寒衣現身之後,他忽然感覺到沒有把握了,高天健絕對不做沒有把握的事。」
황령이 말했다.
"그렇소! 그가 그때는 필승의 자신이 있었지만 나와 하한의가 나타난 뒤에 문득 자신이 없어졌소. 고천건은 절대 자신없는 일을 하지 않소."
葉長青道:「高天健如果擔心堡主會在來年二月二日,揭穿了他的隱秘,這一年之內,必然會想辦法,對付咱們了。」
엽장청이 말했다.
"고천건이 만약 보주께서 오는 이월 이일 그의 비밀을 폭로할까 염려한다면 이 일 년 안에 반드시 우리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할 것입니다."
黃靈道:「這才是要計劃防備的事情,我們回去商量吧!」
황령이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방비할 계획이 필요하오. 우리 돌아가 상의합시다!"
(중간에 누락된 듯. 황령이 엽장청과 도무방에게 약을 주고 대책 상의도 한 듯)
葉長青由沉睡中醒來,身邊的傷疼,已經好了十之八九,緩緩坐起身子時,發覺怡紅在床側坐著,臉上泛著微微的笑意,道:「爺,你清醒過來了。」
엽장청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몸의 다친 통증은 이미 열의 팔구는 나았다. 천천히 일어나 앉았을 때 이홍에 침상 옆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굴에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나으리, 깨어나셨군요."
葉長青噓一口氣,道:「怡紅,堡主呢?」
엽장청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홍, 보주는?"
怡紅道:「今天一大早就走了。」
이홍이 말했다.
"오늘 일찍 떠나셨어요."
葉長青怔了一怔,道:「走了?」
엽장청은 멍해져서 말했다.
"떠났다고?"
怡紅道:「是!他們看公子睡得十分香甜,不便驚擾,所以,先走了一步。」
이홍이 말했다.
"예! 그들은 공자가 달게 주무시는 것을 보자 방해하기 불편하여 한 발 먼저 떠났어요."
葉長青道:「我呢?怎麼能把我留下來。」
엽장청이 말했다.
"나는? 왜 나를 남겨두었을까?"
怡紅道:「爺不用焦急,堡主已經交代過了你的去處。」
이홍이 말했다.
"나으리, 조급해 하지 마세요. 보주께서는 이미 당신이 가실 곳을 설명해주셨어요."
葉長青道:「哦!我到哪裡?」
엽장청이 말했다.
"허! 내가 어디로 간단 말이오?"
怡紅道:「公子,再躺一會,接你的人,大概要到晚上才來。」
이홍이 말했다.
"공자, 더 누위 계세요. 당신을 맞이할 사람은 아마 저녁때가 되어서야 올 거예요."
葉長青道:「晚上,還有人來接我?」
엽장청이 말했다.
"저녁에 또 나를 맞이할 사람이 온다고?"
怡紅道:「是!堡主估算過了他的藥力.也許算過你的傷勢,大概到天色入夜的時分,才能完全收口。」
이홍이 말했다.
"예! 보주께서는 그분의 약력(藥力)을 계산하셨고, 당신의 상세도 아마 날이 어두워질 때가 되어서야 완전히 아물 것이라고 계산하셨어요."
葉長青道:「何劍使呢?」
엽장청이 말했다.
"하검사는?"
怡紅道:「跟堡主一起走了。」
이홍이 말했다.
"보주와 함께 가셨어요."
葉長青道:「屠劍使呢?」
엽장청이 말했다.
"도검사는?"
怡紅道:「屠劍使傷勢比你還重些,大概還要個兩三天才能復元。」
이홍이 말했다.
"도검사의 상세는 당신보다 심해서 대략 이삼일은 있어야 회복되실 거예요."
葉長青緩緩站起身子,來回走動了一陣,道:「怡紅,屠劍使在哪裡?」
엽장청이 천천히 일어나서 한동안 왔다갔다 하더니 말했다.
"이홍, 도검사는 어디에 계시오?"
怡紅道:「你要見見他?」
이홍이 말했다.
"그를 만나보시게요?"
葉長青忽然對怡紅動了懷疑,覺著很多事應該保留一些。笑道:「是!咱們去看看他。」
엽장청은 문득 이홍에게 의심이 들었고 조금은 보류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우리 그에게 가봅시다."
怡紅微微一笑,道:「好!我給爺帶路。」
이홍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내가 나으리께 길을 안내해드리지요."
屠無方的傷勢還沒有痊癒,仍然靜靜的躺在床上。
도무방의 상세는 아직 낫지 않아서 여전히 침상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葉長青笑一笑,道:「屠兄,傷得很重嗎?」
엽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도형, 상처가 심합니까?"
屠無方道:「好多了,兄弟的傷勢全好了嗎?」
도무방이 말했다.
"많이 좋아졌네. 형제의 상세는 완전히 나았는가?"
葉長青道:「好了十之八九,屠兄,堡主和何兄都走了。」
엽장청이 말했다.
"열에 팔구는 나았습니다. 도형, 보주와 하형은 떠났습니다."
屠無方笑一笑道:「葉老弟,你心中有很多的疑問?」
도무방이 웃으며 말했다.
"엽노제, 자네 마음 속에는 의문이 많이 있겠지?"
葉長青道:「是!屠兄,兄弟心中,確有很多不解之處。」
엽장청이 말했다.
"예! 도형, 형제 마음 속에는 확실히 이해가 안되는 점이 많습니다."
屠無方微微一笑,接道:「堡主早已想到了,老弟,有什麼事,你儘管問我,他要我告訴你。」
도무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제,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나한테 묻게. 보주는 벌써 생각하고 나더러 자네에게 알려주라고 했다네."
葉長青道「屠兄,堡主到哪裡去了。」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보주는 어디로 갔습니까?"
屠無方道:「為了對付高天健,早作佈置去了。」
도무방이 말했다.
"고천건을 상대하기 위하여 미리 배치를 하러 갔네."
葉長青道:「屠兄呢?」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은?"
屑無方遭:「堡主已經分派了兄弟的工作,陰陽堡由此刻起,要由明入暗。」
도무방이 말했다.
"보주는 이미 형제의 일을 분배했네. 음양보는 지금부터 공개적인 행동에서 은밀함으로 전환하네."
葉長青道:「哦!那麼兄弟要幹什麼呢?」
엽장청이 말했다.
"허! 그러면 형제는 무얼 해야 합니까?"
屠無方道:「老弟,堡主很看重你,這一次,聽說分派你老弟一個很重要的職司。」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 보주는 자네를 몹시 중시하네. 이번에 듣기로 노제 자네에게 매우 중요한 직무를 분배했네."
葉長青道:「屠兄,可知道堡主派給兄弟的職司嗎?」
엽장청이 말했다.
"도형, 보주가 형제에게 분배한 직무를 아시겠군요?"
屠無方道:「詳細的情形,在下就不很清楚了,不過,何老弟隱隱約約透露過,好像要你老弟領導一批人手。」
도무방이 말했다.
"상세한 정황은 잘 모르네. 그러나 하노제가 어렴풋이 내비친 적이 있는데, 노제 자네더러 한 무리의 사람을 영도하게 하려는 것 같았네."
葉長青道:「哦!屠兄,可知道要兄弟領導一批什麼樣的人麼?」
엽장청이 말했다.
"아! 도형, 형제가 어떤 사람들을 영도해야 하는지 아십니까?"
屠無方道:「老弟,堡主才氣縱橫,有一些佈置,咱們很難完全猜到,而且,他不把事情講得很清楚,想必有他的道理了。」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 보주의 재기(才氣)는 종횡무진하다네. 어떤 배치를 하면 우리가 완전히 추측하기 어렵네. 게다가 그가 사정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네."
葉長青沉吟不語。
엽장청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屠無方道:「葉兄心中還有什麼不滿意的地方,儘管告訴在下。」
도무방이 말했다.
"엽형, 심중에 무슨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나한테 말하게."
葉長青道:「我在想,咱們所作所為,究竟是對是錯?」
엽장청이 말했다.
"우리가 하는 것들이 도대체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屠無方哈哈一笑,道:「老弟心中可是對堡主有了懷疑。」
도무방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노제 심중에는 아무래도 보주에 대해 의문이 있구나."
葉長青道:「我是在想咱們取得那些聖水,到底能做什麼用?」
엽장청이 말했다.
"우리가 얻은 그 성수가 도대체 무슨 용도로 쓰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屠無方道:「老弟,堡主留過話,他說,你如對他失去了信任,這裡絕不強留下你,好在來年二月二日,真像即可大白,那時葉老弟可以明白真像了。」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 보주가 남긴 말이 있는데 자네가 그에 대하여 신임을 잃었다면 절대 억지로 자네를 붙잡아두지 말라고 했네. 내년 이월 이일에 진상이 밝혀질 테니 그때 엽노제가 진상을 알 수 있을 걸세."
葉長青噓一口氣,道:「屠兄,你對咱們陰陽堡的作法,是否有些懷疑呢?」
엽장청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도형, 당신은 우리 음양보의 일처리 방법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계십니까?"
屠無方道:「不!在下對堡主絕對的信任。」
도무방이 말했다.
"아닐세! 나는 보주를 절대적으로 신임하네."
葉長青道:「好!對堡主,在下了並非不信任,只是覺著有些事,咱們應該明白內情,應對舉措之間,也好早些有個準備。」
엽장청이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보주를 신임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응하고 조치하는 사이에도 미리 준비하기 좋도록 우리가 내정을 알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屠無方笑一笑,道:「葉老弟,陰陽堡有一個很大的變化,堡主必須要作很多應變措施,所以,他無法留下來等你,所以先走了一步,不過,我想近日之內,大事忙完,定會和你老弟碰個面,你心中有什麼疑問,可以當面問問他了。」
도무방이 웃으며 말했다.
"엽노제, 음양보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고 보주는 반드시 많은 대응조치를 해야만 하네. 그래서 그는 남아서 자네를 기다리지 못하고 한 발 먼저 떠났지. 그러나 내 생각에 며칠 내로 큰일의  준비가 끝나면 보주는 반드시 자네와 대면을 할 걸세. 자네 심중에 무슨 의문이 있으면 그에게 물어보면 되네."
葉長青點點頭,道:「現在也只有如此了……」
엽장청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군요..."
語聲一頓,接道:「聽怡紅說,我今夜就要動身了,我一走,這萬家大院之內,只餘下你屠兄一個人了,萬一有什麼人找上萬家大院來,那將如何是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홍의 말로는 제가 오늘밤 출발해야 한다더군요. 제가 떠나면 이 만가대원에는 오직 도형 한 사람만 남습니다. 만일 누군가 만가대원을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屠無方笑道:「這一點,你老弟可以放心,我對堡主有著絕對的信心,堡主一向是對屬下顧慮周到,他說三日內沒有危險,必然已經過了很精密的算計。」
도무방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안심해도 좋네. 나는 보주에게 절대적인 믿음이 있고, 보주는 언제나 속하들을 주도면밀하게 고려한다네. 그는 삼일 안으로는 위험이 없다고 했는데 필시 이미 정밀한 계산을 거쳤을 걸세."
葉長青道:「屠兄對堡主信心如此之強,在下倒是沒有話說了。」
엽장청이 말했다.
"보주에 대한 도형의 신심(信心)이 이같이 강하니 저는 할 말이 없군요."
屠無方道:「老弟儘管先走,希望你能聽堡主的安排。」
도무방이 말했다.
"노제는 얼마든지 먼저 떠나게. 자네가 보주의 안배를 따르기를 바라네."
經過這一番談話,葉長青的心中安靜了不少。怡紅早巳替葉長青準備好了幾盤精緻的小菜,相一壺好酒,而且陪著葉長青吃。她一直保持著淡淡的微笑,有一種說不出的嫻靜、溫柔。
이번 대화로 엽장청의 마음은 적잖이 안정되었다. 이홍은 벌써 엽장청을 위해 몇 쟁반의 정갈한 요리와 한 주전자의 좋은 술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엽장청이 먹을 때 시중을 들었다. 그녀는 줄곧 담담한 미소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얌전함과 온유함을 유지했다.
但葉長青內心之中,卻很佩服她的冷靜,心中暗道:這丫頭難道是一位深藏不露的高人?再仔細的想一事情經過,黃靈離去
之後,怡紅才是這萬家大院的首腦人物。想不通的是她怎會輕易對自己獻身。兩個人相對而坐,低斟淺酌,但卻一直都未交談。葉長青來再多問,怡紅也未再解說。
엽장청은 마음 속으로 그녀의 냉정함에 탄복했다.
'이 계집애는 설마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고인일까?'
다시 한번 자세히 일의 경과를 생각해보니 황령이 떠난 뒤 이홍은 이 만가대원의 수뇌인물이다. 그녀가 어찌 쉽사리 자기한테 몸을 바칠 수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천천히 술을 음미했지만 줄곧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엽장청은 더이상 캐묻지 않았고 이홍도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直到葉長青酒足、飯飽才噓一口氣,道:「怡紅,我今夜要動身了。」
엽장청은 술을 충분히 마시고 밥을 배불리 먹고서야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홍, 나는 오늘밤 출발해야 하오."
怡紅道:「是,二更時分,有人來接你。」
이홍이 말했다.
"예, 이경 무렵 당신을 마중오는 사람이 있어요."
葉長青遭:「你呢?還要留在萬家大院?」
엽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만가대원에 남아있어야 하오?"
怡紅道:「我要等屠劍使離開的時候,才能走。」
이홍이 말했다.
"도검사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할 수 있어요."
葉長青道:「怡紅,你好像一點也不害怕,不擔心。」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 당신은 마치 조금도 두렵거나 염려하지 않는 듯하구려."
怡紅道:「我從死亡中回來,所以,對死亡我已經沒有畏懼。」
이홍이 말했다.
"나는 사망 가운데에서 돌아왔어요. 그래서 죽음에 대해 이미 두려움이 없답니다."
葉長青道:「了不起,怡紅,現在,我才發覺你是個了不起的人。」
엽장청이 말했다.
"놀랍구려. 이홍, 지금에서야 나는 당신이 대단한 사람임을 발견했소."
怡紅道:「爺太誇獎了,我只是心情比別人平靜一些。」
이홍이 말했다.
"나으리, 과찬이세요. 나는 단지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평정할 뿐이예요."
葉長青道:「一個人,臨危不亂,處變不驚,大都是因為他對本身的藝業,有著很充分的自信,但你說過,你不會武功。」
엽장청이 말했다.
"사람이 위험에 직면해서 침착하고, 변화에 처해도 놀라지 않는 것은 대부분 본신(本身)의 예업(藝業)에 충분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오. 하지만 당신은 무공을 할 줄 모른다고 말한 적 있소."
怡紅道:「我扎基太晚,雖然常和你們這些第一流人物相處,但卻難獲教益,不過,我有很利害的暗器,對這暗器,我下了不少的功夫,還有一點,就是我有著隨時處置自己的能力。」
이홍이 말했다.
"나는 기초를 다지기에 너무 늦었어요. 비록 당신들과 같은 제일류 인물들과 같이 지내지만 가르침이나 이득을 얻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나한테는 아주 무서운 암기가 있는데, 이 암기에 대해 나는 적잖은 공을 들였답니다. 또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언제든 나 자신을 처치할 능력이 있어요."
葉長青道:「怡紅,這話什麼意思?」
엽장청이 말했다.
"이홍, 그 말은 무슨 의미요?"
怡紅笑一笑道:「爺,我隨時攜帶著一顆毒藥,隨時可以把它吞下去,那是一種很強烈的毒藥,吞下去立刻致命。」
이홍이 웃더니 말했다.
"나으리, 나는 언제나 한 알의 독약을 휴대하고 있으며 언제든 그것을 삼킬 수 있답니다. 그것은 일종의 강렬한 독약인데 삼키면 즉시 죽음에 이르지요."
葉長青道:「原來,姑娘已經勘破了生死之關。」
엽장청이 말했다.
"원래 낭자는 이미 생사지관(生死之關)을 초월했구려."
怡紅笑一笑道:「爺,這不算什麼。堡主拯我出風塵時,我已經有了這種決心,好好的休息罷!二更時分你就要離開了。」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이건 아무 것도 아니예요. 보주께서 나를 풍진에서 구해내실 때 나는 이미 이런 결심이 생겼어요. 푹 쉬세요! 이경 무렵에 당신은 떠나셔야 합니다."
葉長青忽然間感覺著自己竟然不如怡紅,她一個女孩於,但她遇事的鎮靜,堅強,卻強過自己十倍。
엽장청은 별안간 자기가 이홍보다 못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일개 여자아이다. 하지만 그녀는 일에 닥치면 침착함과 굳세기가 자기보다 열 배는 강하다.
怡紅伸手由懷中取出一個玉瓶,倒出一粒丹藥,道:「爺,把這粒丹丸吃下去。」
이홍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어 한 알의 단약을 쏟아내더니 말했다.
"나으리, 이 단환(丹丸)을 드세요."
葉長青笑一笑,把丹九吞了下去。
엽장청은 웃더니 단환을 삼켰다.
怡紅嫣然一笑,道:「爺,躺一躺,二更時分,我再來叫你。」
이홍이 방긋, 웃고는 말했다.
"나으리, 누우세요. 이경에 다시 당신을 깨우러 오겠어요."
葉長青點點頭躺了下去。他有著認命的感覺,依言躺了下去。怡紅輕輕噓一口氣,替葉長青蓋上棉被,悄然而去。葉長青眼下那粒丹藥之後,忽然覺著丹田有一股熱力在流動。他內功基礎很深厚,立刻打坐調息,只覺熱力被真氣引動,散行四肢百骸,不覺之間,進入了物我兩忘之境。
엽장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누웠다. 그는 운명에 맡기자는 느낌이 들어서 시키는 대로 누웠다. 이홍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이불을 덮어주고는 조용히 가버렸다. 엽장청은 그 단약을 먹은 뒤 문득 단전에서 한 줄기 뜨거운 힘이 꿈틀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내공기초가 매우 심후했다. 즉시 타좌(打坐)하여 조식했다. 뜨거운 힘이 진기에 의하여 이끌리어 사지백해(四肢百骸)로 흩어졌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물아양망(物我兩忘)의 경지로 진입했다.
醒來之後,只見怡紅站在身側,臉上帶著微微的笑意。道:「爺,怎麼樣?」
깨어나고 보니 이홍이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 옆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나으리, 어떠신가요?"
葉長青道:「剛才那粒丹藥,是什麼藥物?」
엽장청이 말했다.
"방금 전의 그 단약은 무슨 약물이오?"
怡紅笑一笑,道:「益神補氣丹.聽說.對你們練武的人,有很大的幫助,現在,你感覺如何?」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익신보기단(益神補氣丹)입니다. 듣기로 당신들 무예를 연마한 사람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더군요. 지금 당신은 어떤 느낌인가요?"
葉長肯道:「感覺精神很好。」
엽장청이 말했다.
"정신이 아주 좋은 느낌이오."
怡紅笑一笑,道:「起來吧!接你的人.已經到了門外。」
이홍이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세요! 당신을 마중 온 사람이 이미 문 밖에 도착했어요."
葉長青站起身子,取過寶劍,道:「在什麼地方?」
엽장청이 일어나서 보검을 챙기고 말했다.
"어디에 있소?"
怡紅道:「他們已經在廳中恭候你了。」
이홍이 말했다.
"그들은 이미 청 안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大廳中坐著兩個人,都穿著一身黑色的衣服。兩個黑衣人對怡紅,似乎是十分敬重,齊齊躬身怍禮,道:「見過姑娘。」
대청 안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는데 모두 일신에 흑색 의복을 걸쳤다. 두 흑의인은 이홍에 대해 십분 경중(敬重)했다. 일제히 허리를 숙이고 예를 올리며 말했다.
"낭자를 뵙습니다."
怡紅點點頭,道:「這一位就是葉劍使,你們帶他去吧!」
이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분이 바로 엽검사이시니 당신들은 그분을 데리고 가세요!"
兩個黑衣人回身對葉長青躬身一禮,道:「見過劍使。」
두 흑의인은 몸을 돌려 엽장청에게 허리를 숙여 일례하며 말했다.
"검사를 뵙습니다."
葉長青目光轉動,打量了兩人一眼,道:「你們叫什麼名字?」
엽장청이 두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자네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左首黑衣人道:「在下丁峰。」
왼쪽 흑의인이 말했다.
"저는 정봉(丁峰)입니다."
右首黑衣人道:「我叫馬良。」
오른쪽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마량(馬良)입니다."
丁峰道:「我們是劍使的近衛。」
정봉이 말했다.
"우리는 검사의 근위(近衛)들입니다."
馬良道:「由此刻開始,我們要保護葉劍使,任何人,只要想傷害到劍使,必須先把我們兩個人給殺掉。」
마량이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엽검사를 보호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검사를 해치고자 한다면 반드시 우리 두 사람을 먼저 죽여서 쓰러뜨려야만 하지요."
葉長青仔細掃打量了兩人一眼,發覺兩人都生的端端壯壯,不像是什麼壞人。而且,這兩個人的名字,也從來沒有聽人說過。那是說,他們在江湖上是兩個默默無聞的人。
엽장청이 자세히 살펴보니 두 사람은 모두 단정한 것이 무슨 나쁜 사람 같지는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의 이름도 여태껏 들은 적이 없었다. 그것은 그들이 강호에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다.
葉長青輕輕噓一口氣,緩緩說道:「只有你們兩個跟我嗎?」
엽장청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말했다.
"자네들 두 사람만 나와 동행하는 건가?"
丁峰道:「不!咱們是劍使近身侍衛,除了我們兩個人外,還有一批人手,依靠劍使的領導。」
정봉이 말했다.
"아닙니다! 우리는 검사의 근신시위(近身侍衛)이며, 우리 두 사람 외에 검사의 영도에 의지하는 또 한 무리의 사람이 있습니다."
葉長青道:「哦!一共有多少人?」
엽장청이 말했다.
"허! 모두 얼마나 되는가?"
丁峰道:「不過三十餘人,但如有需要的時候,可以調動更多的人相助。」
정봉이 말했다.
"삼십 여 명이 넘지 않습니다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葉長青道:「你很熟悉。」
엽장청이 말했다.
"자네는 아주 잘 알고 있군."
丁峰道:「小的追隨劍使,除了保護劍使之外,還要備詢,所以,對如何求援,如何聯絡的事,都已準備的十分詳盡。」
정봉이 말했다.
"소인은 검사를 뒤따르며 검사를 보호하는 것 말고 검사의 질문에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원조를 청하고, 어떻게 연락하느냐는 것들에 대해서 모두 십분 상세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葉長青道:「丁峰,咱們有沒有一個目的?」
엽장청이 말했다.
"정봉, 우리에게는 목적이 있는가?"
丁峰沉吟了一陣,道:「沒有固定的目的,只不過陰陽堡已經散去,這些人,分成了很多批,在江湖上行走,一則,可以機動對敵,但最重要的是保存下這些實力。」
정봉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고정된 목적은 없습니다. 단지 음양보는 이미 흩어졌고, 이들은 많은 무리로 나뉘어서 강호를 다니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대적(對敵)할 수 있지만 우리들의 실력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葉長青道:「防備高天健?」
엽장청이 말했다.
"고천건 방비는?"
丁峰道:「防備什麼人,小的就不知道了。」
정봉이 말했다.
"누구를 방비하는지는 소인이 알지 못합니다."
葉長青道:「現在,咱們要到哪裡去?」
엽장청이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丁峰道:「他們都已經集合在萬家大院之外,恭候劍使,也等待劍使決定行止。」
정봉이 말했다.
"그들은 이미 만가대원 밖에 집합해 있으며, 갈지 멈출지 검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葉長青突然間覺得肩上加了一個擔子。這擔子,又是他從未擔起過的責任,頓有著壓力千鈞之感。
엽장청은 별안간 어깨에 부담감을 느꼈다. 이 부담감은 또 그가 여태껏 짊어진 적이 없는 책임감이었고 천균(千鈞)의 압력을 느꼈다.
一下子,葉長青的臉色,變得嚴肅起來,回顧了怡紅一眼,道:「我去了。」
단번에 엽장청의 낯빛은 엄숙하게 변했다. 이홍을 돌아보고 말했다.
"나는 가겠소."
恰紅道:「放心的去吧!堡主會隨時和你們聯絡。」
이홍이 말했다.
"안심하고 가세요! 보주께서 수시로 당신들과 연락하실 거예요."
萬家大院之外,果然雲集了一群人,站的很有秩序,而且靜得不聞一點聲息。丁峰替群豪引見了葉長青。這些人,對葉長青都表現了十分恭敬,齊齊躬身作禮。
만가대원 밖에는 과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운집하여 질서있게 서있었다. 게다가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정봉은 군호들에게 엽장청을 소개했다. 이들은 엽장청에게 십분 공경심을 표현했다. 일제히 허리를 숙여 예를 올렸다.
丁峰道:「屬下的意思是,咱們到太湖。」
정봉이 말했다.
"속하의 생각은 우리가 태호(太湖)로 가는 것입니다."
葉長青怔了一怔,道:「到太湖,幹什麼?」
엽장청이 멍해져서 말했다.
"태호로 가서 무얼 한다는 건가?"
丁峰道:「有一段公案,劍使一定十分關心。」
정봉이 말했다.
"검사께서 틀림없이 십분 관심이 있으실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葉長青道:「什麼公案?」
엽장청이 말했다.
"무슨 사건이지?"
丁峰道:「聽說死在太湖的玉蘭雙姝,近日忽然又活了。」
정봉이 말했다.
"듣기로 태호에서 죽은 옥란쌍매(玉蘭雙姝)가 최근에 문득 또 살아났습니다."
葉長青接道:「怎麼會呢?」
엽장청이 말했다.
"어찌된 건가?"
丁峰道:「她們由劍使的身上賺了十萬銀子,然後裝作死亡,這瞞天過海之計,本來是天衣無縫.連我們都相信了,因為,在兩人沉屍之處,還發現了兩片金葉子,那正是打有我們暗記之物,看上去,就像玉蘭雙姝懷璧其罪,被人搶了財物,然後殺死沉屍湖中,但卻沒有料到,這兩個女殺手,忽然又在太湖出現了。」
정봉이 말했다.
"그녀들은 검사의 몸값으로 십만 은자를 벌었는데 그런 다음 사망을 가장했습니다. 하늘도 땅도 속인 이 계책은 본래 천의무봉(天衣無縫)했고 우리들까지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빠져죽은 곳에 두 조각의 금엽자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암기(暗記)로 쓰는 물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옥을 품고 있는 그것이 죄라고 옥란쌍매는 남에게 재물을 빼앗긴 다음 죽어서 호수에 시신이 빠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 두 여살수가 문득 또 태호에 출현했습니다."
葉長青道:「她們有什麼作用呢?」
엽장청이 말했다.
"그녀들에게 무슨 저의가 있을까?"
丁峰道:「這就是我們要查的事了。」
정봉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조사해야 하는 일입니다."
葉長青道:「丁峰,她們的用心,會不會引我出現?」
엽장청이 말했다.
"정봉, 그녀들의 의도는 나를 끌어내는 것일까?"
丁峰沉吟了一陣,道:「很有可能,不過,我們這一次接近她們,用的方法不同。」
정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가능성이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다른 방법을 써서 그녀들에게 접근합니다."
葉長青道:「哦!」
엽장청이 말했다.
"허!"
丁峰道:「過去,她們在暗中,劍使在明處,這一次,我們要在暗中現身,她們在明處,咱們可以查查她們的目的了。」
정봉이 말했다.
"과거에 그녀들은 어둠 속에, 검사는 밝은 곳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우리가 암중에 몸을 숨기고 그녀들이 밝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들의 목적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葉長青道:「好!既然如此,咱們就趕到太湖去吧!」
엽장청이 말했다.
"좋아! 기왕 그러하다니 우리는 곧바로 태호로 간다!"
丁峰接道:「屬下之意,咱們最好是想法子分成數批,彼此行動之間,也好有個照應。」
정봉이 말했다.
"속하의 생각은 우리가 몇 개의 무리로 나누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차 행동하는 사이에 보살피기도 좋습니다."
葉長青點點頭,道:「咱們分成三批行動,你和馬良,各自率領一批。」
엽장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 무리로 나누어 행동하되, 자네와 마량이 각기 한 무리를 통솔하게."
馬良一躬身,道:「屬下遵命,不過,屬下有一點淺見,還望劍使卓裁。」
마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속하에게 얕은 의견이 있는데 검사께서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葉長青道:「什麼事,你請說。」
엽장청이 말했다.
"무슨 일인지 말하게."
馬良道:「屬下覺著,我們的行動既是要隱秘身份,最好能夠改扮一下。」
마량이 말했다.
"속하가 느끼기에 우리의 행동은 신분을 숨겨야 합니다. 변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葉長青道:「好吧!」
엽장청이 말했다.
"좋지!"
馬良道:「他們一共有三十二人,分成四組,每組八個,每組有一個領隊,都有著很豐富的江湖經驗,而且因時因地,會經常改變他們的身份。」
마량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삼십이인입니다. 각 조는 팔 명으로 사 조로 나누되 조마다 강호경험이 풍부한 한 명의 통솔자가 있습니다. 게다가 때와 장소에 따라 그들의 신분을 늘 바꿀 것입니다."
葉長青道:「那很好。」
엽장청이 말했다.
"그거 아주 좋군."
馬良道:「至於我和丁峰,負責侍候劍使,不能和他們一起行動,必須追隨在劍使的身旁,也好隨時效命。」
마량이 말했다.
"나와 정봉은 검사를 보살필 책임을 지고 있어 그들과 함께 행동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검사의 곁을 따라야만 언제든 목숨을 바쳐 일하기도 좋습니다."
葉長青微微一笑,道:「好。」 
엽장청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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