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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仙女廟中邪(선녀묘중사)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유령사염(幽靈四豔)

第 一 章 仙女廟中邪(선녀묘중사)

알타쵸 2016. 9. 6. 18:33

第 一 章 仙女廟中邪(선녀묘에서 귀신에 홀리다)





揚州豪富徐百萬的大廳上,一共坐著四個人,除了徐百萬本人之外,還有三個客人。但伺侯過四個人的丫頭,卻有八個。其實,每個人面前的茶幾上,只擺了一杯清茶,一盤細點。四盤細點,沒人動過,就是那極難喝到的雀舌香茗也沒人喝過一口。

양주(揚州)의 부호 서백만(徐百萬)의 대청 위에는 모두 네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서백만 본인을 제외하고 세 명의 손님이었다. 하지만 네 사람을 시중드는 계집종이 여덟 명이나 되었다. 사실 각자 앞에 놓인 다기(茶幾) 위에는 한 잔의 맑은 차와 한 쟁반의 간식이 차려져 있었으나 네 쟁반의 과자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고 극히 마시기 어려운 그 작설차도 한 모금 마시는 사람이 없었다. 

八個伶俐的丫頭,都不停地轉動著目光,希望能找點事情,表現一下善伺人意的殷勤,只要有人喝一口茶,她們立刻會替你加添上滾燙的開水,可惜,八個人卻很失望。

여덟 명의 영리한 계집종은 자기가 할 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쉬지 않고 눈을 굴렸다. 시중을 잘 들고자 하는 정성을 표시하기 위해서 누구든 한 모금의 차를 마시기만 하면 그녀들은 즉각 뜨거운 물을 더 부어줄 텐데 애석하게도 여덟 명은 몹시 실망했다.

能到徐百萬這裏作客的人,至少要在揚州地方上有點聲望、身份才行。事實上,這三位客人,也是揚州的大人物。

이곳에서 서백만의 손님쯤 되려면 최소한 양주 지방에서 조금이라도 명망이 있는 신분이라야 한다. 사실상 이 세 명의 손님들도 양주의 큰 인물이었다. 

第一位青衫長髯,乃是名滿八府的儒醫葉天望。他不但醫術精湛,而且,還有很好的學問,被譽爲江東八府第一名醫。

첫번째 청삼에 긴 수염을 기른 사람은 원래 팔부(八府)에 명성이 자자한 유의(儒醫) 엽천망(葉天望)이었다. 그는 의술이 정심할 뿐 아니라 게다가 훌륭한 학문을 갖추고 있어 강동팔부(江東八府)의 제일명의라는 명예를 얻었다.

第二位是四十多歲,面如鍋底,濃眉環目,身軀修偉,虬髦繞頰,是揚州龍威镖局的總镖頭,鐵掌羅剛。這人不但練成一雙鐵掌,力能碎石開碑,而且足迹遍及大江南北,江湖上的閱曆,豐富異常。

두번째 사람은 나이가 사십이 넘어 보였는데 얼굴은 솥바닥 같고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을 가졌으며 체격이 크고 곱슬곱슬 수염이 뺨을 휘감고 있었다. 바로 양주 용위표국(龍威镖局)의 총표두(總镖頭) 철장(鐵掌) 라강(羅剛)이었다. 이 사람은 한 쌍의 철장을 연성했을 뿐만 아니라 힘은 능히 돌을 부수고 비석을 쪼갤 수 있었다. 게다가 족적(足迹)이 대강남북에 두루 미쳐 강호상의 경험이 남달리 풍부했다.

第三位是徐百萬府上的護院教師譚長風。那只是一個三十四五歲的人,中等身材,平庸面貌,看上去並不起眼,但他卻是徐百萬重金聘來的高手,也極得徐百萬的看重。

세번째 사람은 서백만의 서부(徐府) 호원교사(護院教師) 담장풍(譚長風)이었다. 삼십사오 세의 사람으로 중간쯤 체격에 평범한 면모를 가져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서백만이 거금을 들여 초빙한 고수로 서백만이 극히 중시하였다.

像徐百萬這樣的豪富,自然要請一個一流的護院武師。就算是花銀子也是在所不借,因爲徐百萬有太多的銀子。譚長風就是在一次很秘密的比武征選之下,力敗十三位高手,得到徐府總教頭的職位的。徐百萬親自看過了那次比武的情形,對譚長風的武功,十分佩服,所以,對這位總教頭,也有著一份特別的敬重。

서백만과 같은 이런 부호는 당연히 일류 호원무사를 필요로 한다. 설령 은자가 들어도 아깝지 않았다. 왜냐하면 서백만은 너무나 많은 은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담장풍은 비밀리에 벌어진 바로 한차례 비무를 통해 선발되었는데 열세 명의 고수를 격패시키고 서부의 총교두(總教頭) 직위를 얻었던 것이다. 서백만은 친히 그 비무의 정황을 보고 담장풍의 무공에 대해 매우 탄복하여 그 총교두의 직위에 대해서도 특별히 존중해주었다.

四個人的面色都很嚴肅。徐百萬緩緩站起身子,舉手連揮,八個丫頭一齊退了出去。搓搓手,他滿臉惶急地說道:“天望兄,你的醫術,已到了醫死人、肉白骨的能耐,難道對犬子的病勢,真的束手無策了嗎?我不在乎銀子,花多少銀子,我都願意。”

네 사람의 안색은 몹시 엄숙하였다. 서백만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손을 들어 연신 내젓자 여덟 명의 계집종은 일제히 물러나더니 나갔다. 

손을 비비며 만면에 초조한 기색으로 말했다.

"천망형, 형의 의술은 죽은 사람도 치료하고 백골에서 살이 자라도록 하는 능력에 이르렀는데 설마 아들놈의 병세에 대해 정말 속수무책이오? 나는 은자를 마음에 두지 않소. 다소간의 은자가 들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소."

葉天望輕輕籲了一口氣,道:“徐兄之言,未免見外了,就憑葉某人和徐兄這份交情,兄弟如是能盡心力,豈有推辭之理。小弟己然盡了心力,實在查不出徐少兄的病源,無法下藥。”

엽천망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서형의 말씀은 남을 대하듯 하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소. 엽모라는 사람이 서형과의 교정(交情)이 있는데 형제가 만일 심력을 다할 수 있다면 어찌 마다할 리가 있겠소. 소제가 이미 심력을 다했지만 서소형(徐少兄)의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여 약을 쓸 수가 없다오."

徐百萬不停地搓著雙手,焦急之情,溢于神色之間,但他仍然盡量地使聲音保持著平和,說道:“天望兄,你知道,兄弟就此一子,無論如何,要請天望兄成全了他。”

서백만은 두 손을 비비는 것을 멈추지 않았는데 초조한 심정이 표정에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를 쓰며 말했다.

"천망형, 형제에게는 그 아들 한 놈 뿐임을 아실 것이오. 어떻게 됐든 천망형이 그를 낫게 해주시기를 바라오."

葉天望沈吟了一陣,道:“徐兄,兄弟不敢妄自菲薄,我的醫道,放眼當今之世,也很難找出三五個人來,不過,今郎生的不是病。”

엽천망이 침음(沈吟)하더니 말했다.

"서형, 형제는 감히 스스로를 비하할 수 없소.. 나의 의도(醫道)는 당금 세상으로 눈을 넓혀 보더라도 서너 명도 찾아내기 어려울 거요. 그러나 영랑에게 생긴 것은 병이 아니라오."

徐百萬道:“不是病,怎麽一直昏迷不醒?”

서백만이 말했다.

"병이 아니면 어찌 줄곧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오?"

葉天望苦笑了一下,道:“至少,兄弟無法找出病源。”

엽천망이 고소(苦笑)를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형제는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이오."

鐵掌羅剛皺皺眉頭,道:“葉大夫,你說徐公子生的不是病?”

철장 라강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엽대부, 당신 말은 서공자는 병이 생긴 것이 아니란 말씀이시오?"

葉天望點點頭:“所以,要羅兄多多費心了。”

엽천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라형께 많이 수고를 끼치려 하오."

羅剛道:“我!”

라강이 말했다.

"내게?"

葉天望道:“徐公子昏迷了已有半日一夜不醒,天望又查不出其病源,可能是傷在了江湖人物的手中。”

엽천망이 말했다.

"서공자가 정신을 잃어 이미 하루 반나절을 깨어나지 못하고 천망은 또 병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소. 강호인물의 손에 다쳤을 가능성이 있소."

譚長風突然接道:“葉大夫,如是徐公子傷在江湖人物手中會留下傷痕才是。”

담장풍이 돌연 말을 받았다.

"엽대부, 만일 서공자가 강호인물의 손에 다쳤다면 상흔이 남아야 옳을 것이오."

葉天望沈思了一陣,道:“譚教頭查看過徐公子的病情了?”

엽천망이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담교두께서는 서공자의 병세를 살펴보셨소?"

譚長風道:“查看過了,徐公子絕不是被人點了穴道,而且非爲暗器所傷,是不是中了什麽奇毒?”

담장풍이 말했다.

"조사해보았소. 서공자는 절대 혈도를 찍히지도 않았고 게다가 암기에 다친 것도 아니었소. 무슨 기독(奇毒)에 당했단 말이오?"

葉天望擡頭望著屋頂,出了一陣子神,端起面前的一杯荼,喝了一口,道:“不是!如是中了毒,定會有中毒的征兆。

就算極爲細小的淬毒暗器,天望也自信可以看得出來。”

엽천망은 고개를 들고 천정을 바라보다가 눈 앞의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아니오! 만약 독에 당했다면 반드시 중독의 징조가 있소. 설령 극히 작은 쉬독암기(淬毒暗器:독에 담금질한 암기)에 당했다 하더라도 천망은 알아차릴 수 있다고 자신하오."

羅剛道:“大夫,這就叫我羅某人想不明白了,他既不是中了毒,又不是被人點了穴道,怎會如此地昏迷不醒。”

라강이 말했다.

"대부, 이건 나 라모가 도저히 모르겠소이다. 그가 독을 맞은 것도 아니고 또 혈도를 찍힌 것도 아닌데 왜 이처럼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않는단 말이오?"

葉天望又沈思了片刻,道:“天望不是江湖中人,但我涉獵龐雜,從幾本和醫道有關的劄記上,我想起了一些江湖人物的傳說、記述。江湖上有一種移魂大法的傳說,不知道羅總镖頭和譚教頭聽過沒有?”

엽천망이 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천망은 강호인이 아니지만 나는 잡다한 것을 섭렵하였소. 몇 권의 책과 의술과 관련된 기록에서 나는 몇몇 강호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던 것이 생각났소. 강호상에는 일종의 이혼대법(移魂大法)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라총표두와 담교두는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譚長風臉色一變道:“聽過,難道除公子傷在移魂大法之下?”

담장풍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들은 적 있소. 설마 서공자가 이혼대법에 상했다는 것이오?"

葉天望緩緩站起身子,道:“徐兄,對令郎的病情,天望很慚愧無能爲力,也許羅總镖頭和譚教頭能爲徐兄分憂,兄弟先告辭了,徐兄如覺著還有需要兄弟之處,但請派人招呼一聲,兄弟即刻趕來。”說著,徑自舉步向外行去。

엽천망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서더니 말했다.

"서형, 영랑의 병세에 대해 어찌할 방법이 없어 천망은 몹시 부끄럽소. 아마 라총표두와 담교두께서 서형의 근심을 덜어드릴 것이니 형제는 먼저 작별을 고하겠소. 서형이 형제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신다면 사람을 보내어 부르시오. 형제는 즉시 달려오겠소이다."

말을 하고는 그대로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徐百萬雖然處于惶惶無依之中,仍然保持了禮節,起身送到了廳外,道:“天望兄好走。”

서백만은 비록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예절을 유지했다. 몸을 일으켜 대청 밖으로 전송하며 말했다.

"천망형, 잘 가시오."

望著葉天望遠去的背影,譚長風緩緩道:“羅總镖頭足迹遍天下,見聞廣博,可瞧出一些蛛絲馬迹嗎?”

엽천망이 뒷모습이 멀리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담장풍이 서서히 말했다.

"라총표두께서는 천하를 두루 다니셨으니 견문이 넓으실텐데 어떤 실마리를 찾아내셨소이까?"

羅剛道:“葉天望果然不愧是一個飽學的儒醫,對這等江湖上的秘聞傳奇,竟然也能知曉。”

라강이 말했다.

"이런 강호상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니 엽천망은 과연 박식한 유의라고 할 만하군요."

徐百萬道:“羅兄,江湖之上,真的有這種怪事嗎?”

서백만이 말했다.

"라형, 강호상에 정말로 그런 괴사(怪事)가 있소?"

羅剛道:“有!不過,這也只是一種傳說,我可沒有見過。”

라강이 말했다.

"있소!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나는 본 적이 없소이다."

徐百萬道:“好!好!既然找到了病源,就該有療治之法,羅兄,你多幫忙,不管要花多少銀子,我都不在乎。”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이미 병의 원인을 찾았으니 치료법도 있겠구려. 라형, 은자가 얼마나 들든지 상관하지 말고 많이 도와주시오. 나는 마음에 두지 않겠소. "

羅剛的黑臉上,泛現出一片尴尬之色,道:“徐兄,這只是一種傳說,老實講,兄弟從來沒有遇見過這種事,也沒有什麽辦法。”

라강이 검은 얼굴에 난감한 기색을 띠고는 말했다.

"서형, 그것은 단지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이오. 솔직히 말해 형제는 여때껏 그런 일을 본 적이 없으니 나 또한 무슨 방법이 없소이다."

譚長風道:“如若徐公子真的是被江湖人物所算計,他們應該有一個目的才對呀?”

담장풍이 말했다.

"만약 서공자가 정말로 강호인물의 모해를 받았다면 그들은 응당 목적이 있어야 하지 않겠소?"

徐百萬道:“他們目的何在呢?如是要錢,也該泥人通知了。”

서백만이 말했다.

"그들의 목적이 어디에 있소? 돈을 원한다면 사람을 보내어 알려야 하잖소?"

譚長風道:“東主,昨天下午公子受到暗算,現在,天還未過午時,照一般江湖中人的習性,今天,他們該有消息來的,至遲,不會超過明天。”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東主:주인 나으리), 어제 오후에 공자가 암산을 받았고 현재 오시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반 강호인의 습성에 비추어보면 오늘 그들이 소식을 보내올 것입니다. 늦어도 내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徐百萬歎口氣道:“長風,快一天一夜了,寶玉一直沒有醒過,沒有說一句話,沒有l喝一口水,我擔心他能否撐得下去。”

서백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장풍, 빨리 하룻밤이 지났으면 좋겠소. 보옥(寶玉)이가 줄곧 깨어나지 못하고 한 마디 말도 없이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못하니 나는 그 아이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구려."

羅剛接道:“如若少兄真是受到江湖人物暗算,咱們可以找他們去,最好,把陪公子的書童找來,我再問問他。”

라강이 이어서 말했다.

"만약 소형(少兄)이 정말 강호인물의 암산을 받았다면 우리가 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공자를 모셨던 서동을 찾아오는 것이 가장 좋겠소이다. 내가 다시 그에게 한번 물어보겠소."

徐百萬突然提高了聲音,道:“把喜兒給我叫來。”

서백만이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속히 희아(喜兒)를 불러 오너라."

喜兒,只是一個十七八歲的大孩子,正當充滿青春、快樂的年齡,但現在,他卻形容憔悴、一臉愁苦,大概自從公子遇險暈倒之後,一直沒有睡過。他畏怯地行到了徐百萬的身前跪了下去,道:“老爺,喜兒叩見。”

희아는 십칠팔 세의 키가 큰 아이로 한창 생기가 넘치고 즐거울 나이였지만 지금 그는 얼굴이 초췌하고 수심이 가득하였다. 아마 공자가 위험을 당해 기절한 후부터 줄곧 잠을 잔 적이 없으리라. 그는 무서워하며 서백만의 앞에 이르러 무릎을 꿇고 말했다.

"희아가 나으리를 뵈옵니다."

徐百萬冷哼一聲,道:“你和公子走在一起,怎麽暈倒在那裏的不是你呢?”

서백만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공자와 함께 갔었는데 왜 기절했던 그곳에는 네가 없었느냐?" 

喜兒道:“我!我……”

희아가 말했다.

"저, 저는..."

羅剛道:“徐兄,我們要問明詳細的內情,不要嚇著他了。”

라강이 말했다.

"서형, 우리는 속사정을 상세히 물어보아야 하니 그를 겁주지 마십시오."

徐百萬冷哼一聲,道:“好,那就請羅兄問他吧?”

서백만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좋소. 그렇다면 라형이 그에게 물어보시겠소?"

羅剛輕籲一口氣,道:“喜兒,你起來,不要害伯,要據實回答我的問話。”

라강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희아야, 일어나거라. 무서워하지 말고 내가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하기만 하면 된다."

喜兒站起身子,躬身向羅剛說道:“見過羅爺。”

희아가 일어서더니 라강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라나으리를 뵈옵니다."

羅剛笑一笑,道:“不要多禮,少爺是怎麽暈倒的?”

라강이 웃으며 말했다.

"예를 차릴 필요없느니라. 작은 나으리가 왜 기절한 것이냐?"

喜兒道:“昨天,少爺帶我一起去遊仙女廟。”

희아가 말했다.

"어제 작은 나으리께서는 저를 데리고 함께 선녀묘에 놀러가셨습니다."

羅剛道:“這幾天正是仙女廟會會期,聽說趕廟會的人很多。”

라강이 말했다.

"요 며칠은 선녀묘는 묘회(廟會) 기간이라 묘회에 간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들었다."

喜兒究競還未脫孩子氣,說到廟會,臉上立時飛起了一抹神采,道:“是的,羅爺,那簡直是人山人海……”

희아는 결국 아이 티를 벗지 못했기에 묘회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즉시 안색이 달라졌다.

"맞습니다. 라나으리,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

羅剛道:“徐少爺就在那人山人海中暈了過去?”

라강이 말했다.

"서 작은 나으리가 그 인산인해 속에서 기절을 했단 말이냐?"

“不是,我們看到了一個……”喜兒的臉上,突然泛現出驚怖之色,頂門上泛出了冷汗,競然接不下去。

"아닙니다. 우리가 본 것은 한 명의..."

희아의 얼굴에 돌연 놀라서 두려운 기색이 나타나더니 정수리에 식은땀이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徐百萬怒道:“混帳,不是看到了一個人嗎?爲什麽不說下去。”

서백만이 노하여 말했다.

"망할 놈아. 한 명의 사람을 본 것이 아니더냐? 왜 말을 하지 않느냐."

喜兒驚懼池搖著頭道:“不……不是人……”

희아가 놀랍고 두려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사람이 아닙니다..."

這下倒叫徐百萬震驚了,一拍木案,道:“不是人是什麽?”

그 말이 서백만을 진노케 했다. 탁자를 쾅, 치며 말했다.

"사람이 아니면 무엇이냐?"

羅剛道:“徐兄,請暫息怒火,你這樣怎能問出內情,需知個中的經過,如若有得一點差錯,就會有很大的謬誤。”

라강이 말했다.

"서형, 잠시 화를 거두시오. 그 안의 경과를 알 필요가 있는데 당신이 이러면 어찌 속사정을 밝혀낼 수 있겠소. 만약 한 점의 착오가 있게되면 크나큰 오류가 생길 것이오."

徐百萬道:“是,羅兄請問,兄弟不再插口就是。”

서백만이 말했다.

"옳소. 라형이 물어보시오. 형제가 더이상 끼어들지 않으면 되지 않소."

羅剛盡量使自己的聲音變得溫和,道:“喜兒,那麽多赴廟會的人,總不見會出現一個妖怪吧!”

라강이 가능한 자기의 목소리를 온화하게 바꾸어 말했다.

"희아야, 묘회에 온 그 많은 사람들이 그 한 명의 요괴를 보지 못한 셈이구나?"

喜兒搖搖頭,道:“也不是躍怪,是……是……是仙女。”

在座三人,都聽得爲之二呆。徐百萬口齒啓動,但他忍了下去,沒有出聲。

희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괴가 아니라 서...서...선녀였습니다."

그곳에 앉아있던 세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 서백만은 말을 내뱉으려 하다가 참으며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羅剛道:“仙女廟中,自然有很多的仙女塑像,進入廟中的人,自然是人人可以看到了。”

라강이 말했다.

"선녀묘 안에는 당연히 많은 선녀상이 있고 묘 안에 들어온 사람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 보았겠지."

喜兒道:”不,不是塑像,是活的仙女。”

희아가 말했다.

"선녀상이 아...아닙니다. 살아있는 선녀입니다."

羅剛怔了一怔,道:“活的仙女,喜兒,你沒有看錯吧?”

라강이 멍해져서 말했다.

"살아있는 선녀? 희아야, 너는 잘못 본 것이 아니냐?"

喜兒道:“是真的。”

희아가 말했다.

"정말입니다."

羅剛道:“那是有很多人看到了?”

라강이 말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게 아니냐?"

喜兒道:“不是,只有我和少爺看到了。”

희아가 말했다.

"아닙니다. 저와 작은 나으리만 보았을 뿐입니다."

羅剛有些迷惘,笑道:“說明白點,仙女廟中不是有很多人嗎?”

라강이 어리둥절하여 웃으며 말했다.

"좀 분명하게 말해보아라. 선녀묘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 않느냐?"

喜兒道:“我和少爺到了仙女廟的後院,看到了那個仙女,衣服、面貌,都和殿中的塑像一樣。”

희아가 말했다.

"저와 작은 나으리는 선녀묘 후원에서 그 선녀를 보았습니다. 의복이며 생김새며 모두가 대전 안에 있는 선녀상과 똑같았습니다."

羅剛呆了一呆,道:“哦!那麽以後呢?”

라강이 멍해져서 말했다.

"허! 그이후에는?"

喜兒道:“少爺追上去了。”

희아가 말했다.

"작은 나으리가 뒤쫓아가셨습니다."

羅剛道:“你爲什麽沒有追去呢?”

라강이 말했다.

"너는 왜 쫓아가지 않았느냐?"

喜兒道:“我本來想追去的,但少爺不許我跟去。少爺進入跨院後發生了什麽事,我沒有看到,我找去的時候,少爺已經暈在了地上。”

희아가 말했다.

"저는 본래 쫓아갈 생각이었지만 작은 나으리께서 뒤따라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작은 나으리께서 작은 정원으로 뛰어들어가신 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는 작은 나으리께서 이미 기절해 쓰러져 계셨습니다."

羅剛道:“那裏沒有別人?”

라강이 말했다.

"그곳에 다른 사람은 없었느냐?"

喜兒道:“沒有,仙女廟大殿後面的跨院,本來是禁止遊客進去的,我和少爺溜了進去,那裏很幽靜,除了那個現身的仙女之外,再沒有見過別的人,後來風少爺暈倒在地上,我嚇壞了,背著少爺出來,就雇了一頂轎子奔回府中。”

희아가 말했다.

"없었습니다. 선녀묘 대전(大殿) 뒷쪽에 딸린 작은 정원은 본래 구경꾼이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저와 작은 나으리는 몰래 들어갔는데 그곳은 아주 조용하였고 모습을 나타낸 그 선녀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작은 나으리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 있어 저는 너무나 놀라 작은 나으리를 등에 업고 나와서 가마꾼을 고용하여 부중으로 급히 돌아왔습니다."

徐百萬怒道:“喜兒,你昨天回來,爲什麽不講清楚呢?”

서백만이 노하여 말했다.

"희아, 너는 어제 돌아와서 왜 분명히 말하지 않았느냐?"

喜兒道:“回老爺,小的—直想說,但老爺一直在發脾氣,小的實在沒有機會說明詳細的經過。”

희아가 말했다.

"나으리, 소인은 줄곧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나으리께서 계속 화를 내고 계셔서 사실 소인은 상세한 경과를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徐百萬想了一想,歎進:“好!你下去吧!”

서백만이 생각하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좋다! 가보거라!" 

喜兒轉身行了幾步,回頭道:“羅爺,我想,我想少爺追逐仙女,一定是中了邪。”

희아가 몸을 돌려 몇 걸음 가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라나으리, 제 생각으로는 작은 나으리께서 선녀를 쫓아가셨다가 사술에 당하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徐百萬道:“你胡……”

서백만이 말했다.

"너는 쓸데없이..."

說了兩個字,突然住口,原來,他想一想,覺著喜兒不會說謊,此事確也有些詭秘莫測,心中對那仙女現身一事,也有些猶豫起來,不敢再胡亂發作。

두 마디를 하고 돌연 입을 닫았다. 원래 그는 생각을 한번 해보니, 희아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으니 그 일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느꼈다. 심중으로 그 선녀가 모습을 드러낸 일에 대해 좀 망설이게 되었기에 함부로 성질을 부릴 수 없었다.

一直很少開口的譚長風,突然笑道:“喜兒,快去吃飯,再睡個午覺,養好了精神,下午帶羅爺和我到仙女廟去瞧瞧。”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담장풍이 돌연 웃으며 말했다.

"희아야, 어서 가서 밥 먹고 낮잠을 좀 자서 정신을 차리거라. 오후에 라나으리와 나를 데리고  선녀묘에 한번 가보자꾸나."

喜兒的臉上又現出驚怖之色,道:“我不敢再……”

희아의 얼굴에 놀랍고 두려운 기색이 나타나더니 말했다.

"저는 감히 다시 갈 수 없..."

潭長風接通:“不要怕,有羅爺和我陪著你。”

담장풍이 이어서 말했다.

"두려워할 필요없다. 라나으리와 내가 너와 같이 가느니라."

喜兒無可奈何,點點頭,舉步而去。

희아는 어쩔 수 없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大廳中,只剩下徐百萬、羅剛和譚長風。徐百萬搓搓手,歎息一聲道:“羅兄,難道那仙女廟的仙女,真的會在白晝現身嗎?”

대청 안에는 서백만, 라강과 담장풍만 남았다. 서백만은 손을 비비며 탄식하고는 말했다.

"라형, 설마 그 선녀묘의 선녀가 정말 백주 대낮에 모습을 나타내겠소?" 

羅剛略一沈聲,道:“徐兄,我羅某人走了幾十年江湖,耳聞目睹過不少稀奇、古怪的事,但仙女現身的事,倒是第一次聽到。”

라강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형, 나 라모(羅某)는 몇 십년을 강호를 돌아다녀 희한하고 괴상한 일들을 직접 듣고 본 것이 적지 않소. 그러나 선녀가 현신(現身)했다는 사건은 처음 들었소이다."

譚長風道:“那麽,你也歇息一下吧!下午,我和羅爺勘查現場之後,也許能找出一些線索來。”

담장풍이 말했다.

"그만하고 당신도 좀 쉬시구려. 오후에 나와 라나으리가 현장을 조사하면 아마도 일말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오."

徐百萬道:“譚教頭,我也去。”

서백만이 말했다.

"담교두, 나도 가겠소."

譚長風道:“好!”

담장풍이 말했다.

"좋습니다!"

正值廟會期中的仙女廟,的確是十分熱鬧,四台大戲,一班馬戲,百數十種的雜耍,當真是應有盡有,無所不包。廟會一連三七二十一天,四方之人從數百裏外趕來,臨時搭建的草舍篷帳,綿連了數裏之長,果然是人山人海,熱鬧非凡。

마침 묘회 기간 중인 선녀묘는 확실히 몹시 시끌벅적했다. 경극, 곡마, 백 수십 종의 곡예 등 없는 것이 없이 모든 게 다 있었다. 묘회는 오랫동안 이어져 사방에서 사람들이 수백 리 밖에서 와서 임시로 초가집을 세우는데 길이가 수 리까지 이어졌다.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어 떠들썩하기 그지 없었다.

徐百萬換了一身很普通的衣裳,羅剛和譚長風,也穿著一般村漢衣裝。這是潭長風出的主意,他覺得,如要真想在這裏查出一點什麽,必須要隱密身份。徐百萬是揚州的首富,名氣大得很,但真正見過這位大富豪的人,卻是不多,再加一身普通的村民衣著,競是沒有人認得出他。倒是羅剛,修軀虬髯,揚州地面上,確有不少人認識他,所以,羅剛經過了一番易容。在喜兒領路之下,三個人先進了仙女廟的大殿之中。

서백만은 보통 의상으로 바꾸었고 라강과 담장풍도 일반 시골사내 의복을 걸쳤다. 그것은 담장풍의 생각이었는데 그 안의 무엇이라도 조사하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신분을 감출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서백만은 양주의 으뜸가는 부호로 이름이 크게 나있었으나 그 대부호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거기에다 보통 촌사람 옷을 입고 있어 더더욱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라강이 곱슬수염을 기르고 있어 양주 지방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래서 라강은 역용을 하였다. 희아의 안내 하에 세 사람은 먼저 선녀묘의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譚長風低聲說道:“喜兒,你和公子看到的是哪一個仙女?”

담장풍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아야, 너와 공자가 보았던것이  어느 선녀냐?"

喜兒道:“左邊第一個。”

희아가 말했다.

"왼쪽의 첫번째입니다."

譚長風仔細看去,只見神像高可及人,栩栩如生。居中而坐的九天玄女神像,金身風冠,塑像端莊,但分站在她兩例的四個女婢,卻是塑造得十分嬌麗。左首第一個婢女,身著粉衣裙,眉目如畫,嘴角間還微微帶著笑意。

담장풍이 자세히 보니 신상(神像)은 높이가 사람 만큼 되고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생생하였다. 정중앙에 앉혀진 것은 구천현녀(九天玄女)의 신상이었는데 금칠이 된 몸에 풍관(風冠:여인들이 혼례 때 많이 쓰던 화려한 관)을 쓰고 있는 여신상은 단정하고 장중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양쪽에 나뉘어 배치된 네 명의 여비(女婢)는 매우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었다. 왼쪽 끝의 첫번째 비녀(婢女)는 분홍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미목(眉目)이 그린 듯 하고 입술 사이로 미미하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徐百萬低聲道:“喜兒,你沒瞧錯吧!真和這個塑像一樣嗎?”

서백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아, 네가 잘못 보지 않았느냐! 정말 이 조각상과 똑같았느냐?"

喜兒道:。沒瞧錯,我雖然只看了一眼,但瞧得十分清楚。”

희아가 말했다.

"잘못 보지 않았습니다. 비록 한번 보았을 뿐이지만 아주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譚長風道:“喜兒,帶我們到公子暈倒的地方,記著,一定要走原路。”喜兒點點頭,向大殿旁邊一座側門行去。

담장풍이 말했다.

"희아야, 우리를 데리고 공자가 기절한 곳으로 가자꾸나. 기억할 것은 반드시 원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희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전 옆의 옆문을 향해 걸어갔다.

譚長風道:“羅兄請保護敝東主,我跟蓉喜兒。”其實,徐百萬已加快腳步,緊追在喜兒的身後。

담장풍이 말했다.

"라형은 폐 동주를 보호해주시오. 나는 희아를 뒤따라가겠습니다." 

사실 서백만은 이미 걸음을 빨리하여 희아의 뒤를 바싹 쫓고 있었다.

穿出側門,果然有一塊屏風,上寫“靜修內院,遊客止步。”

옆문을 통과하자 과연 한 폭의 병풍이 있었는데 위에는 "조용히 수양하는 내원(內院)이니 관람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라고 씌어져 있었다.

喜兒輕車熟路,繞過屏風,徑向前行去。屏風後是一座小小庭院,有一座月形圓門通向後院。這時,一個身首藍布褲褂、白發蕭蕭的老婦人,正坐在一張木椅上閉目養神。那木椅就擋著圓門正中。

희아는 길이 매우 익숙한지 병풍을 돌아 앞을 향해 걸어갔다. 병풍의 뒤는 하나의 작은 정원이었고 달모양의 둥근 문이 있어 후원으로 통하게 되어 있었다. 이때 한 명의 남색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백발이 성성한 노부인이 나무의자 위에 정좌하여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다. 그 나무의자는 둥근 문의 정중앙을 가로 막고 있었다.

喜兒低聲道:“譚爺,那一天,這裏沒有人看守。”

희아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담나으리, 그날은 저 안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譚長風道:“走!咱們進去。”當先行向圓門。

담장풍이 말했다.

"갑시다! 우리 들어갑시다."

앞장서서 둥근 문을 향해 걸어갔다.

那老婦緩緩睜開雙目,道:“各位,後院是本廟中的女弟子靜修之處,一向謝絕香客,諸位要蔔財求子,請到大殿隨喜。”

그 노부인은 천천히 두 눈을 뜨더니 말했다.

"여러분, 후원은 본 묘 안의 여제자가 수양하는 곳이라 줄곧 향객을 사절하고 있소. 제위께서 돈을 놓고 점을 보려면 대전으로 가보시오."

譚長風答非所問,道:“老夫人是這仙女廟中的……”

담장풍이 동문서답하였다.

"노부인은 이 선녀묘에서...?"

者婦人道:“灑掃、作飯、打雜的老媽子。”

노부인이 말했다.

"청소하고, 밥하고, 잡다한 일을 하는 할멈이오."

徐百萬道:“貴廟可有住待?”他雖著村民衣裝,但言語之間,仍不失揚州首富的氣派。

서백만이 말했다.

"귀 묘에 주지가 있소?"

그는 비록 촌민(村民) 옷차림새였지만 말하는 가운데 여전히 양주 부호의 기풍을 잃지 않았다.

老婦人的眼睛,似已老花,伸著頭打量了徐百萬一陣,道:“廟會之期,住持一早到大殿接待香客,施主請到前殿去找她吧!”

노부인은 늙어서 눈이 침침해진 듯 고개를 쭉 빼어 서백만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묘회 기간에는 주지가 새벽부터 대전에서 향객을 접대하고 있소. 시주께서는 앞쪽의 대전으로 가서 그녀를 찾으시오!"

譚長風笑一笑,道:“咱們是遠道而來,隨緣觀光,還請老夫人行個方便。”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우리가 먼 길을 온 것은 마음껏 구경하기 위함이니 노부인께서는 편의를 봐주시오."

老婦人搖頭道:“大爺多多原諒,老身職司有關,不便破例。”

노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신의 직책과 관련이 있어 전례를 깨뜨릴 수 없으니 나으리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오."

潭長風道:“這麽說來,這仙女廟內院是一處禁地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다면 저 선녀묘 내원은 금지구역이란 말이오?"

老婦道:“四方隨喜的地方,說不上禁地,但後院卻是女子靜修之處,諸位都是大男人,入內實有不便,但如禀明住持,由她陪同諸位,也許可行……”

노부인이 말했다.

"사방은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금지구역이라 할 수 없지만 후원은 여자가 정수하는 곳이고 제위께서는 모두 남자이시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실로 불편한 점이 있소. 만약 주지께 잘 말씀드린다면 그녀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함께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오..."

譚長風冷笑道:“老夫人既是不肯方便,咱們只好闖進去了。”

담장풍이 냉소하며 말했다.

"노부인은 편의를 봐주기를 원치 않으시니 우리들은 뚫고 지나갈 수 밖에 없겠소이다." 

身子一側,人已由那老婦人身側滑了過去。喜兒一低頭,也竄了進去。老婦人急急伸手攔阻,卻擋住了徐百萬。羅剛左手一伸,有如一道鐵柵般擋住了那它婦人,徐百萬舉步而入。

몸을 옆으로 옮기더니 사람은 이미 그 노부인의 곁을 미끄러져 지나갔다. 희아도 고개를 숙이고 달아나 듯 들어갔다. 노부인이 급히 급히 손을 뻗어 가로막았지만 서백만을 막았을 뿐이었다. 라강이 좌수를 뻗어 마치 철책처럼 그 노부인을 막자 서백만이 걸음을 옮겨 들어갔다.

老婦人急道:“你們這算……”

노부인이 급히 말했다.

"당신들..."

羅剛冷冷接道:“咱們來查一件案子,者夫人不用大驚小怪。”

라강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우리는 한 가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왔소. 노부인은 너무 놀랄 필요없소이다."

者婦人還想呼叫,徐百萬卻遞過一塊至少有五兩重的銀子。這老婦人眼睛雖花,但雪白銀子卻是看得清楚,呆了呆,伸手接過,又坐在了木椅之上,閉上雙目。

노부인이 소리치려 했는데 서백만이 적어도 다섯냥은 나갈 은자 한 덩이를 던져주었다. 그 노부인은 비록 눈이 어두웠지만 눈처럼 하얀 은자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멍하니 있다가 손을 뻗어 받더니 다시 나무 의자에 앉아 두 눈을 감았다.

喜兒帶三人行在一條紅磚道上,只見兩側都是青磚牆壁,每隔一段,都有一個圓形小門,似乎有不少的跨院。

희아는 세 사람을 데리고 붉은 벽돌이 깔린 길을 걸어갔다. 양 옆은 모두 푸른 벽돌로 된 담장이었고 한 구간 마다 원형의 작은 문이 있어 작지 않은 정원같았다.

喜兒在一座小月門前停下,道:“就是這座跨院。”譚長風舉步而入。

희아는 어느 작은 월동문 앞에 멈추더니 말했다.

"바로 이 정원입니다."

담장풍이 걸어들어갔다.

小院幽靜,有兩側房棟舍,一正一廂。院中種植了不少的花木,微風帶來了撲鼻的花香。

작은 정원은 고요했고 양 옆에는 집이 있었고 가운데는 행랑채가 있었다. 정원 안에는 여러 종류의 적지 않은 화목이 심어져 있었는데 미풍을 타고 꽃향기가 코를 찔렀다.

喜兒指著廂房前面兩道石級,道:“公于就倒在這裏!”潭長風哦了一聲,踏上兩層石級,一伸手推開了廂房木門。

희아는 행랑채 앞쪽의 두 갈래 돌계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자께선 바로 저곳에 쓰러져 계셨습니다!"

담장풍이 아, 하고는 돌계단을 올라가 손을 뻗어 행랑채의 나무문을 밀어서 열었다.

幽靜的小室,簡單的布設,一桌一椅之外,別無長物。

고요한 작은 방은 탁자 하나, 의자 하나가 놓여져 있는 외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이 간단하였다.

譚長風銳利的目光,四顧了一眼,搖頭道:“東主,沒有人!”

담장풍의 예리한 시선이 사방을 돌아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주! 아무도 없습니다!"

徐百萬道:“喜兒,這廟中跨院不少,你沒有看錯吧!”

서백만이 말했다.

"희아, 이 묘 안에는 딸린 정원이 적지 않은데 네가 잘못 본 것 같구나!"

喜兒道:“小的記得十分清楚,不會看錯。”

희아가 말했다.

"소인은 아주 똑똑히 기억합니다. 잘못 볼 리가 없습니다."

徐百萬道:“看看這房。”

서백만이 말했다.

"저 방을 살펴봅시다."

羅剛一直站在門口沒有進來,聞言一個轉身,向上房撲去。上房的木門呀然而開,一個二十一二歲的布衣少女緩緩行了出來。羅剛停下了腳步,譚長風、徐百萬也行入了院中。

라강이 줄곧 문에 서서 들어오지 않고 있다가 그 말을 듣자 몸을 돌려 상방을 향해 덮쳐갔다. 상방의 목문이 끼익, 하고 열리더니 한 명의 스물 한두 살쯤 되어 보이는 포의소녀(布衣少女)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라강이 걸음을 멈추었고 담장풍, 서백만도 뜰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徐百萬道:“喜兒,是不是她?”

其實,他早已瞧出不是,這少女布衣荊钗,打扮得很樸素,而且,貌僅中姿,和那殿中彩衣悅目、貌美如花的仙女相比,實有雲壤之別。

서백만이 말했다.

"희아, 저 아이냐?"

사실 그는 벌써 아닌 것을 알았다. 그 포의소녀는 아주 소박한 옷차림을 하고 있고 게다가 용모도 겨우 중간쯤이라 대전에 있는 보기 좋은 채의(彩衣)를 입고 용모가 꽃처럼 아름다운 선녀상과 비교하면 실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喜兒搖搖頭,道:“不是!”

희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羅剛道:“姑娘。”

라강이 말했다.

"낭자."

布衣少女合掌躬身,道:“小女子法名妙喜。”

포의소녀가 합장하고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녀는 법명을 묘희(妙喜)라 하옵니다."

羅剛道:“妙喜姑娘,你一直在此跨院中靜修嗎?”

라강이 말했다.

"묘희낭자, 당신은 줄곧 이 별원에서 정수(靜修)하고 있소?"

妙喜道:“是,我入仙門不久,在此已坐禅半年。”

묘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선문(仙門)에 들어선 지 오래되지 않아 이곳에서 반년 동안 좌선하고 있습니다."

譚長風道:“妙喜姑娘既在此院靜修,想必見過那位仙女了。”

담장풍이 말했다.

"묘희낭자가 이곳 별원에서 정수하고 있다고 하니 그 선녀를 본 적이 있을 것 같소만."

妙喜道:“仙女?”

묘희가 말했다.

"선녀요?"

喜兒道:“是!就是那個穿著粉紅衣裙的仙女。”

희아가 말했다.

"그래요! 바로 분홍치마를 입은 선녀 말입니다."

妙喜道:“此廟稱爲仙女廟,仙女在大殿之上,至于在這後殿靜修的,都是凡俗之人。”

묘희가 말했다.

"이 묘가 선녀묘라고 불리는 것은 선녀가 대전 안에 있기 때문이고 이 후전은 정수하는 곳으로 모두 범속(凡俗)한 사람입니다." 

譚長風冷冷說道:“咱們找的是能蹦能跳、假扮仙女形貌的人。”

담장풍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찾는 것은 선녀 모습을 하고 팔팔하게 뛰어다니는 사람이오."

妙喜搖搖頭,道:“我是凡胎俗女,從來未見過仙女行蹤。”

묘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범속한 여자로 지금까지 선녀를 본 적이 없어요."

徐百萬皺皺眉頭,道:“妙喜姑娘前天可在此院?”

서백만이 눈썹을 찌뿌리며 말했다.

"묘희낭자는 어제 이 정원에 있었소?"

妙喜沈吟一陣,道:“前天不在;這裏每月逢七聽經,前天好像正是七月初七,每月除此三日外,小女子那是在此院靜修。”她說的合情合理,天衣無縫,潭長風等頗有無言以對之感。

묘희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제는 없었습니다. 이곳은 매월 칠(七) 자가 든 날에 경을 듣는데 어제는 마침 칠월 초이레였지요. 매월 그 삼 일을 제외하면 소녀는 이 별원에서 정수하고 있습니다."

徐百萬道:“前天,犬子就在此院受人暗算,姑娘可曾聽過?”

서백만이 말했다.

"어제 아들 놈이 이곳 별원에서 암산을 당했소. 낭자는 들은 적이 있소?"

妙喜合掌道:“妙喜聽經歸來,聽人說一位公子在此暈例,想不到竟是施主之子,妙喜不在,未能相助施救,還望施主海涵一二!”她這番話入情入理,既不否認事實,卻又把事情推得一幹二淨,好伶俐的口齒!

묘희가 합장하며 말했다.

"묘희는 경을 듣고 돌아와서 한 분의 공자가 이곳에 기절하여 쓰러져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시주님의 아드님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묘희가 그 자리에 없어서 도와드리지 못한 점 시주께서 널리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潭長風道:“這跨院之中,只有姑娘一個人靜修嗎?”

담장풍이 말했다.

"이 별원에는 낭자 한 사람만 정수하고 있소?"

妙喜道:“是!只有妙喜一人獨居于此。”

묘희가 말했다.

"그래요! 묘희 혼자 이곳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譚長風道:“妙喜姑娘,在下可不可以進上房瞧瞧?”

담장풍이 말했다.

"묘희낭자, 제가 상방을 살펴봐도 되겠소?"

妙喜歎息一聲,道:“諸位施主敵意甚濃,妙喜就算想拒絕,只怕也有所不能,施主請吧!”

묘희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여러 시주님의 적의(敵意)가 매우 짙으니 묘희가 설령 거절해도 안될 것 같군요. 살펴보십시오!"

譚長風不再客氣,舉步而行,直入上府。上房也不大,一塌一椅之外,還有一些打坐的蒲團。譚長風實在查不出什麽可疑之處,只好退了出來。

담장풍은 더 예의차리지 않고 걸음을 내딛어 상방으로 들어갔다. 상방은 크지 않았고 작은 침상과 의자 외에 타좌(打坐:좌선)하는 포단(蒲團)이 있을 뿐이었다. 담장풍은 의심스러운 부분을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물러나올 수 밖에 없었다.

徐百萬急忙問道:“長風,瞧出什麽沒有?”

서백만이 급히 물었다.

"장풍, 뭔가 찾아낸 것이 없는가?"

潭長風道:“東主,咱們走吧!”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우리는 갑시다!"

徐百萬還想說什麽,但卻被譚長風以目力阻攔。

서백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담장풍이 눈짓으로 막았다.

譚長風揮揮手,道:“對不起,打擾姑娘了。”

담장풍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오. 낭자께 폐를 끼쳤소이다."

妙喜合掌說道:“不敢。”

묘희가 합장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徐百萬的書房中,高燃著一枝紅燭,門窗緊閉。徐百萬習慣地搓搓手,焦慮地說道:“羅兄、譚教頭,休們看這件事……”

서백만의 서방 안에는 한 자루 홍촉(紅燭)이 밝게 빛나고 있었고 문과 창이 꼭 닫혀 있었다. 서백만은 습관적으로 손을 비비며 초조하게 말했다.

"라형, 담교두. 당신들이 볼 때 이 일은..."

譚長風道:“仙女廟有些可疑,但她們掩飾得很妥善,明裏既找不出什麽,所以在下難備今夜暗探仙女廟。”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너무나 잘 덮어 감추니 안에 공개적으로는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밤 몰래 선녀묘를 조사하려고 합니다."

羅剛道:“其實,那位妙喜姑娘就是一個很大的破綻,那伶俐口齒,如刀詞鋒,絕非一個普通的帶發修行的女子所能,不過……”

라강이 말했다.

"사실 그 묘희낭자는 하나의 큰 헛점이 있었소. 그 영리한 말솜씨는 칼처럼 예리하니 절대 보통의 수행하는 여자가 할 수 없는 것이었소. 그러나..."

徐百萬急急說道:“不過什麽?”

서백만이 급히 말해다.

"그러나 뭐요?"

羅剛道:“羅某人在這揚州地方上,一蹲十幾年,卻從來沒有聽說過仙女廟和江湖人物有關。”

라강이 말했다.

"라모라는 사람은 이 양주 지방에서 십수 년을 살았지만 여태껏 선녀묘가 강호인물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소."

他看了潭長風一眼,接道:“譚兄,你仔細檢查過徐公子的傷勢,會不會是被江湖上奇異武功所暗算?”

그는 담장풍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담형, 당신은 서공자의 상세를 자세히 검사했는데 강호상의 기이한 무공에 암산을 받지는 않았었소?"

譚長風道:“在下查得報仔細,公子的傷勢,絕非點穴手法所傷,而且,全身也找不出一點傷痕。”

담장풍이 말했다.

"저는 조사한 것을 자세히 보고드렸소. 공자의 상세는 절대 점혈수법에 당한 것이 아니오. 게다가 전신에 한 점의 상흔도 찾아내지 못했소이다."

徐百萬道:“以葉天望的醫道而言,如是犬子中了毒,他一定可以看出來。”

서백만이 말했다.

"만약 아들놈이 독에 당했다면 엽천망의 의술로 그는 반드시 알아냈을 것이오."

譚長風道:“東主,不管仙女廟是如何的平靜無波,但就長風今日所見而言,確有很多可疑之處,今夜長風暗探仙女廟,也許可以找到一點蛛絲馬進出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선녀묘가 평온하고 변화가 없든 어쨌든 간에 장풍이 오늘 본 것을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의심스러운 데가 많았습니다. 오늘 밤 장풍이 선녀묘를 정탐하면 한 점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徐百萬道:“他們的目的呢?如若只懲戒一下犬子的胡作非爲,似乎也用不著使用此等手段,如是他們別有用心,也該有一點消息傳出來才是。”

서백만이 말했다.

"그들의 목적이 무었이겠나? 만일 아들놈이 멋대로 군 데 대한 징계를 내린 것이라면 이런 수단을 사용할 필요까진 없을 터이고, 만약 그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응당 소식을 전해와야 옳을 것이네."

譚長風道:“羅總镖頭見識淵博,你看這是不是敲詐?”

담장풍이 말했다.

"라총표두의 견식이 깊고 넓은데 당신이 보기에 이것이 사기 협박 같소?"

徐百萬道:“唉!其實,他們只要能使犬子複元,就是花上個萬把八幹的銀子,我也在所不惜。”

서백만이 말했다.

"후! 사실 그들이 아들을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아무리 많은 은자가 들더라도 나는 아까워하지 않을 걸세."

羅剛道:“徐公子這等點水不入,就算情況沒有什麽壞的變化,體能也撐不了太久,如是他們旨在訛詐銀子,明天該有所行動了!”

라강이 말했다.

"서공자가 이렇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니 설령 상황에 안좋은 변화가 없더라도 몸이 오래 지탱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은자를 사취(詐取)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면 내일은 행동을 개시하겠지요!"

徐百萬點點頭,道:“長風,羅總镖頭說的不錯,我不會在乎花多少錢,重要的是救回犬子的性命要緊。”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풍, 라총표두의 말씀이 맞다네. 나는 금전을 아까워하지 않으니 중요한 것은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급하네."

譚長風道:“東主的意思是……”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의 뜻은..."

徐百萬道:“我不懂江湖事,但我也瞧出了那位妙喜姑娘有些不對,咱們今天去過,也算是有了反應,譚教頭今晚去探仙女廟,萬一惹火了他們,來個硬不認賬,那就麻煩了。如是明天還沒有反應,譚師父再去不遲。”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강호의 일을 잘 모르네. 그러나 나도 그 묘희낭자가 조금 이상한 데가 있다고 보았소. 우리가 오늘 갔으니 반응이 있을 걸로 생각되오. 담교두가 오늘 밤에 선녀묘에 가서 정탐하다가 만일 그들을 화나게 하면 오리발을 내밀테고 그렇게 되면 번거로워지는 것이오. 만약 내일도 반응이 없으면 담사부는 그때 가도 늦지 않을 것이오."

譚長風道:“長風遵命。”

담장풍이 말했다.

"장풍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徐百萬目光轉注到羅剛的臉上,道:“你是镖局的總镖頭,咱們是朋友歸朋友,生意歸生意,由今天開始,我請羅兄保護徐家,咱們先照一個月算,我每天付二百兩銀子。”

서백만의 시선이 라강의 얼굴에 이르렀다.

"당신은 표국의 총표두이시오. 우리가 친구인 것은 친구인 것이고 작업은 직업인 것이오. 오늘부터 나는 라형에게 서가를 보호해주기를 부탁드리오. 우리는 우선 한 달간 계산해서 나는 매일 이백냥의 은자를 드리겠소."

羅剛道:“徐兄,這就見外了,令郎出了事,兄弟插手此事,那是義不容辭的,怎能當生意……”

라강이 말했다.

"서형, 그것은 나를 외인으로 보시는 것이오. 영랑에게 일어난 일을 형제가 돕는 것은 도리상 기꺼이 나서야 하는 것인데 어찌 장사라고 생각할 수 있겠소..."

徐百萬道:“羅兄,我還……有下情。”

서백만이 말했다.

"라형, 나는 ... 부탁이 있소."

羅剛道:“徐兄只管吩咐,羅某人力能所及,絕不推辭。”

라강이 말했다.

"서형은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라모가 힘이 미치는 것이라면 절대 거절하지 않겠소이다."

徐百萬道:“如果事情如羅兄預料,明日有什麽消息傳來,就算他們存心訛詐,我亦願息事甯人,花錢消災,只要能使犬子複元就好,如是明日還不見消息,這就要請羅兄和譚師父全力追查了,屆時,此事必需要一些有武功的高手相助,這就要羅兄由貴局之中抽調幾個武功高強的镖師相助了,自然,兄弟要按規矩行事,應該付多少錢,羅兄吩咐一聲就是。”

서백만이 말했다.

"만약 사정이 라형의 예상대로라면 내일 무슨 소식이 전해져 오겠지요. 설령 그들이 공갈 협박할 마음을 가졌더라도 아들을 되살릴 수 있다면 나는 돈을 써서 재앙을 없애고 일을 마무리 짓고 싶소. 만일 내일 소식이 없다면 그때는 라형과 담사부가 전력으로 조사해주시오. 그 일에 무공의 고수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 그때 라형이 귀 표국에서 무공이 고강한 표사를 몇 명 뽑아 도움을 받으시오. 당연히 형제는 규정에 따라서 일을 처리할 것이며 라형이 분부하는 대로 금전을 지불하겠소."

羅剛道:“錢的事,暫時不談,不過,令郎真要牽入了江湖恩怨之中,兄弟自當全力以赴,兄弟暫時告別,明日再來,如有要事,徐兄派人通知一聲,兄弟立即帶人趕來。”

라강이 말했다.

"돈 문제는 잠시 말하지 맙시다. 그러나 영랑(令郎)이 정말 강호의 은원에 말려든다면 형제는 당연히 전력투구를 하겠소. 형제는 잠시 작별을 고하고 내일 다시 올테니 만일 일이 있으면 서형은 사람을 보내 알려주시오. 형제는 즉각 사람을 데리고 건너오겠소."

送走了羅剛,徐百萬搓著雙手,不停地在室內走動,道:“長風,你看,會不會是真的仙女顯靈,使犬子中了邪?”

라강을 보내고 서백만은 두 손을 비비며 방 안을 쉬지않고 왔다갔다하며 말했다.

"장풍, 자네는 정말 선녀가 나타나서 아들로 하여금 사술에 당하게 했다고 보는가?"

潭長風道:“神鬼之說,只是傳言,長風不相信公子會中邪。”

담장풍이 말했다.

"귀신 이야기는 단지 떠도는 말일 뿐입니다. 장풍은 공자가 사술에 당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徐百萬歎息一聲,道:“有些事,咱們大男人實也不大方便,明天,我叫寶玉他娘,到仙女廟去許個願。”

서백만이 한 소리 탄식하더니 말했다.

"우리 남자들에게 불편한 일이 확실히 좀 있지. 내일 나는 보옥이 에미를 불러 선녀묘에 가서 빌고 오도록 하겠네."

譚長風笑一笑,道:“東主既有此念,勞夫人玉駕一趟也好,長風這就下去准備一下,不過,明天一早,東主最好派入把羅剛請來,如果可能,要他多帶兩個镖師來。”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동주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니 부인께서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겠지요. 장풍이 지금 가서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내일 아침 동주께서 사람을 보내어 라강을 청해 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두 명 정도 표사(镖師)를 데리고 오도록 하시지요."

徐百萬道:“這個,幹什麽?”

서백만이 말했다.

"그건 무얼 하려고 그러는가?"

譚長風道:“保護東主。”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를 보호하려는 겁니다."

徐百萬道:“保護我,難道光天化日,他們還敢對我怎樣不成。”

서백만이 말했다.

"나를 보호해? 설마 백주대낮에 그들이 감히 나를 어떻게 하지는 않을 것이네."

譚長風道:“這個,就很難說了,東主,如若這件事真的牽入了江湖人物,他們什麽事都做得出來,如若羅總镖頭肯帶兩位镖師來此,我想,長風也可以放心保護夫人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동주, 만일 이 사건이 정말 강호인물이 관련되었다면 그들은 무슨 짓이라도 벌일 수 있습니다. 만약 라총표두가 두 명의 표사를 이곳으로 데려오는데 동의한다면 장풍도 안심하고 부인을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徐百萬道:“長風,我一向做我的生意,從來沒和江湖人物結怨,江湖中人,怎會找上了我呢?”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나는 줄곧 나의 생업에만 매달렸왔고 지금까지 강호인물과는 원한을 맺지 않았네. 강호 사람이 왜 나를 찾겠는가?"

譚長風道:“東主的生意做的很大,難免會和人結怨,如是利害衝突得太激烈,他們可能會不擇手段。”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께서 장사를 아주 크게 하시니 사람들과 원한을 맺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이해관계의 충돌이 격렬해지면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요."

徐百萬道:“難道他們會雇凶手來殺我?”

서백만이 말했다.

"설마 그들이 살수를 고용하여 나를 죽이려한단 말인가?"

譚長風道:“不錯,殺害了東主,他們才能把你的生意搶過去。”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동주를 죽여야 그들은 당신의 기업을 뺏을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這個,會是誰呢?”

서백만이 말했다.

"그게 누구일까?"

譚長風道:“當然是生意上最大的對手。不過,這個人是誰,長風就不知道了。何況,這些都是忖測之言,目下還沒有證據,長風的用心是,先要保護東主的安全。”

담장풍이 말했다.

"당연히 장사에 있어 가장 큰 상대지요. 그러나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장풍이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그것들은 모두 추측이고 지금은 증거가 없습니다. 장풍의 생각이 맞다면 우선은 동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徐百萬點點頭,道:“好!長風,疾風知勁草,我也不說什麽見外的話了,我好高興,我這個老眼不花。”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네! 장풍, 거센 바람을 맞아봐야 풀잎이 질긴 것을 아는 법이네. 나도 무슨 제 삼자처럼 말하지 않겠네. 나의 이 노안이 어둡지 않은 것이 퍽이나 흐뭇하다네."

譚長風道:“東主勞累終日,也該好好地休息一下了,長風告退。”一抱拳,轉身而去。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께선 종일 피곤하실테니 푹 좀 쉬십시오. 장풍은 물러가겠습니다."

포권하더니 몸을 돌려 걸어갔다.

夜來一陣狂風暴雨,天亮後,仍然是陰雨綿連的天氣。羅剛得到了通知,冒著風雨帶了兩個镖師而來。那是龍威镖局中最有名的兩個镖師,連環金镖何通,斷魂刀程亮。

밤이 되어 일진광풍과 폭우가 몰려와서 날이 밝은 후에도 여전히 계속 비를 뿌리는 날씨였다. 라강이 통지를 받고 비바람을 무릅쓰고 두 명의 표사를 데리고 왔다. 그들은 용위표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명의 표사로 연환금표(連環金镖) 하통(何通), 단혼도(斷魂刀) 정량(程亮)이었다.

風雨擋不住徐夫人愛子親情,一頂小轎,一個老仆,仍然按預定的時間趕往仙女廟。她沒有帶三牲禮品,但卻帶了巨額的銀票。

비바람도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서부인의 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원래대로 작은 가마를 타고 한 명의 노복을 데리고  예정된 시간에 따라 선녀묘로 갔다. 그녀는 삼생의 예물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거액의 은표를 가져왔다.

(三牲: 옛날 제를 지낼 때 제물. 돼지, 소, 양의 대삼생과 닭, 오리, 물고기의 소삼생으로 나뉨)

一夜思量,徐百萬似乎是想開了很多,擺一點精細點心,和羅剛、何通、程亮在大廳聊天。

밤새 깊이 생각한 서백만은 마치 많이 홀가분해진 듯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는 라강, 하통, 정량과 대청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仙女廟會,同樣也沒有受到風雨的很大影響,四台大戲仍然在唱,有很多人撐著傘、冒著風雨看戲。

선녀묘회는 비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마찬가지로 네 개의 무대에서는 여전히 노래소리가 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비바람을 무릅쓰고 연극을 보았다.

徐夫人的小轎,在仙女廟前停了下來,老仆啓動垂簾,徐夫人緩緩而出。她是個四十六七歲的婦人,仍有徐娘半老的風韻。只是穿得很樸素,並沒有揚州第一富豪夫人的氣派。她打量了廟中的人群一眼,緩步行向神壇,上香叩拜。尾隨的老仆一直緊隨在徐夫人身側。

서부인의 가마는 선녀묘 앞에서 멈추어섰다. 노복이 늘어뜨려진 발을 열어 젖히자 서부인이 천천히 나왔다. 그녀는 사십육칠 세의 부인으로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神壇前,兩個執事的中年婦人,並沒有特別注意這一位衣著樸素的夫人,但她們很快就改變了對徐夫人的看法。那是徐夫人上香叩拜之後奉上的燈油錢,一張三幹兩的銀票。 

신단(神壇) 앞 두 명의 집사를 맡은 중년부인은 소박한 옷을 입은 이 부인에게 결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서부인에 대한 생각을 재빨리 바꾸었다. 그것은 서부인이 분향한 후에 올린 시주가 삼천 냥의 은표(銀票)였기 때문이었다.

仙女廟的香火,雖然很興盛,廟會期間,一天就有三五百兩銀子的收入,但像這祥一送就三幹兩銀子,卻是絕無僅有的事。 

선녀묘의 향화는 대단히 많아서 묘회 기간에는 하루만에 수백 냥의 은자 수입도 있었지만 삼천 냥의 은자를 보내오는 것은 거의 없었던 일이었다.

那執事婦人認識字,立刻改顔相向道:“夫人,請到客室侍茶。” 

그 집사부인은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무슨??;;;;). 즉각 표정을 고치더니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

"부인, 객실에 가서 차를 좀 드시지요."

徐夫人截口道:“我想見見住持。” 

서부인이 잘라 말했다.

"나는 주지를 만나뵙고 싶습니다."

執事婦人道:“像夫人這樣的大香客,住持一定會接見,替你祈福求壽。”執事婦人一面收過銀票,一面接道:“請隨小婦人來。”轉身向後行去。 

집사부인이 말했다.

"부인과 같은 대향객(大香客)은 주지께서 꼭 접견하시어 복을 빌어주실 것입니다."

집사부인은 한편으로는 은표를 거두며 한편으로는 이어서 말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那位蒼髯老仆,也緊隨在徐夫人的身後。也許是三幹兩銀子的緣故,執事婦人只回頭望了一眼,沒有阻攔隨行的老仆。 

그 흰수염의 노복도 서부인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었다. 아마 삼천 냥의 은자를 시주했기 때문인지 집사부인은 단지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을 뿐 노복이 뒤따르는 것을 가로막지 않았다.

客室,就在大殿後面,一個布置很雅致的房間。仙女府的住持,穿著黑色的道袍,長發挽起了一個宮髻。  

객실은 바로 대전의 뒤쪽이었는데 하나의 아주 아담한 방이었다. 선녀묘의 주지는 흑색도포를 걸치고 긴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궁장머리를 하고 있었다.

隨行的老仆被擋在了雅室門外,但他卻伸頭向裏面望了一眼,看到了仙女廟的住持。 寬大的黑袍,掩不去她天生麗質。她似乎只是三十上下,也許更年輕些,但卻有一股冷厲的莊嚴,使人凜然生畏。 

뒤따르던 노복은 제지당하여 문 밖에 있어야 했다. 그가 머리를 쭉 빼어 안쪽을 바라보자 선녀묘의 주지를 보게 되었다. 헐렁한 흑포는 그녀의 타고난 미모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삼십 가량 되어 보였는데 어쩌면 좀 더 어릴 것이다. 그러나 한 줄기 냉엄함이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이 생겨나게 하였다.

徐夫人怔了一怔,萬福笑道:“我夫家姓徐,有事求見住持。” 

서부인은 멍하니 있다가 절을 하고 웃으며 말했다.

"제 남편의 성은 서가입니다. 일이 있어 주지를 뵙고자 했지요."

黑衣女子道:“我就是仙女廟的住持,法號青蓮子,徐夫人有何見教,只管吩咐。” 

흑의여자가 말했다.

"제가 바로 선녀묘의 주지로 법호는 청련자(青蓮子)입니다. 서부인이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면 서슴치말고 분부하십시오."

隨來的執事婦人道:“徐夫人捐了三千兩銀子的燈油錢。” 

데리고 왔던 집사부인이 말했다.

"서부인께서 삼천 냥의 은자를 시주하셨습니다."

青蓮子哦了一聲,道:“我知道,你下去吧。”目光轉到了徐夫人的身上,接道:“仙女廟神迹常現,靈驗得很,夫人有何祈求,只管說出來。” 

청련자가 아, 하더니 말했다.

"알았으니 너는 가보거라."

시선을 서부인에게로 돌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선녀묘는 신적(神迹)가 늘 나타나고 영험이 아주 크답니다. 부인께서 빌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徐夫人道:“小兒寶玉,日前在此行爲不檢,可能有冒犯神靈之處,還望住持拯救小兒。” 

서부인이 말했다.

"아들 보옥이 일전에 이곳에서 함부로 행동하여 아마도 신령스러운 곳을 범했나 봅니다. 바라건데 주지께서는 아들을 구해주십시오."

育蓮子道:“日前,我也聽到過此事,想不到競是夫人的公子,但不知徐公子目下的情況如何?” 

청련자가 말했다.

"일전에 나도 그 일을 들은 적이 있는데 부인의 공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헌데 서공자의 지금 상황이 어떠한가요?"

徐夫人道:“小兒自那日暈倒在廟中後,迄今爲止,一直在昏迷不醒之中。” 

서부인이 말했다.

"아들은 그날 묘 안에서 기절한 뒤부터 지금까지 줄곧 혼미한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青蓮于沈吟了一陣,然後道:“夫人是……” 

청련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부인은..."

徐夫人接道:“拙夫徐正庭,揚州府中人都稱他徐百萬。” 

서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제 남편은 서정원(徐正庭)이고 양주부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서백만(徐百萬)이라 부르지요."

青蓮子道:“哦!原來是徐夫人,真是失敬了,夫人請坐。” 

청련자가 말했다.

"아! 원래 서부인이셨군요. 정말 실례했습니다. 부인, 앉으시지요."

徐夫人道:“小兒病況垂危,還望住持大發慈悲,救他一命。” 

서부인이 말했다.

"아들의 병세가 위급하니 바라옵건데 주지께서는 크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의 목숨을 구해주십시오."

青蓮子笑一笑,道:“夫人,在沒有看到令郎的病情之前,我實在無法給夫人什麽答複。得先看過令郎的病情再說。” 

청련자가 웃더니 말했다.

"부인, 영랑의 병세를 보기 전이니 나는 확실히 부인께 무슨 대답을 해드릴 수 없습니다. 우선 영랑의 병세를 보고 다시 말씀하시지요."

徐夫人道:“住持幾時能到寒舍一行呢?” 

서부인이 말했다.

"주지께서는 언제쯤 저희 누추한 집에 오실 수 있으십니까?"

青蓮子道:“現在正是廟會期間,事務繁忙,白晝之間,也抽不開身子,或許今晚可到貴府中一行。” 

청련자가 말했다.

"지금은 묘회 기간이라 사무가 바빠 낮에는 몸을 뺄 수가 없으니 아마 오늘 밤에는 귀부에 한번 갈 수 있을 것입니다."

徐夫人道:“那就有勞住持了,小婦人告辭。” 

서부인이 말했다.

"주지께 수고를 끼치는군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青蓮子道:“恕我不送了。” 

청련자가 말했다.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徐夫人道:“入夜之後,小婦人在家中恭侯法駕。” 

서부인이 말했다.

"밤이 되면 저는 집 안에서 공손히 왕림을 기다리겠습니다."

青蓮子道:“料理完廟中事務,我就到府上拜侯。” 

청련자가 말했다.

"묘 안의 사무를 다 처리하고 나면 귀 댁에서 뵙겠습니다."

徐夫人笑一笑,轉身而去,直回徐府。 

서부인이 웃더니 몸을 돌려 걸어가서 그대로 서부로 돌아갔다.


徐百萬、羅剛、連環金镖何通、斷魂刀程亮,仍然坐在大廳。不過,他們已經不喝茶了,而是在喝酒。徐府的酒好菜也好,但三個人喝的似乎並不開心。 

서백만, 라강, 연환금표 하통, 단혼도 정량은 여전히 대청에 앉아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서부의 술과 요리는 좋았지만 세 사람은 먹고 마시는 것이 마치 결코 즐겁지 않은 듯 했다.

大廳外突然進來一個須發蒼然的老者,羅剛霍然站起身子。老者取下蒼發、白須,恢複本來面目,赫然競是譚長風。原來,一直緊隨在那徐夫人身後的老仆,就是譚長風所改扮。 

대청 밖에 돌연 한 명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희끗한 노인이 들어오자 라강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노인이 희끗한 머리카락과 흰 수염을 잡아당겨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자 놀랍게도 바로 담장풍이었다. 원래 줄곧 서부인의 뒤를 따르던 노복은 바로 담장풍이 분장한 것이었다.

徐百萬笑一笑,道:“看到那位住持嗎?” 

서백만이 웃더니 말했다.

"주지를 보았는가?"

譚長風緩步入座,道:“見了。”轉臉望著羅剛,問道:“羅爺認識仙女廟的住持嗎?” 

담장풍이 느린 걸음으로 들어와 앉더니 말했다.

"보았습니다."

얼굴을 돌려 라강을 바라보며 물었다.

"라나으리는 선녀묘의 주지를 아시오?"

羅剛搖搖頭,道:“從未見過。” 

라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태 본 적이 없소."

譚長風道:。她道號青蓮子,兄弟雖然未和她動過手,但從她淩厲異常的眼神中,可以瞧得出來,她是個有著武功的人。”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의 도호는 청련자인데 비록 형제가 아직 손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심상치 않은 냉엄한 눈빛 속에서 무공을 지닌 사람임을 알아보았소이다."

羅剛道:“這麽說來,徐世兄的病情,確和仙女廟中有關了。” 

라강이 말했다.

"그렇다면 서세형의 병세는 확실히 선녀묘와 관련이 있구려."

譚長風道:“青蓮子已答應今夜過府探視公子的病情。” 

담장풍이 말했다.

"청련자가 오늘 밤 부(府)로 와서 공자의 병세를 살펴보기로 승낙하였소."

羅剛拂髯沈吟了一陣,道:“日落之前,若仍然沒有別的消息,那就只好看看青蓮子的了。” 

라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침음하더니 말했다.

"해지기 전에 만일 여전히 다른 소식이 없다면 부득이 청련자가 살펴보게 해야겠소이다."

徐百萬搓搓雙手,道:“長風,你看過寶玉情勢嗎?” 

서백만이 쌍수를 비비며 말했다.

"장풍, 자네는 보옥이의 상황을 본 적이 있는가?"

譚長風道:“公子仍然昏睡未醒,長風很慚愧。” 

담장풍이 말했다.

"공자가 여전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니 장풍은 몹시 부끄럽습니다."

徐百萬歎息道:“這不能怪你。我是問,他是否還能撐得下去。” 

서백만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것은 자네를 탓할 수 없네. 내가 묻겠는데 그는 지탱할 수 있을 것 같은가?"

譚長風道:“看樣子,三四天,公子還可以撐得下去。” 

담장풍이 말했다.

"보아하니 삼사일은 공자가 지탱할 수 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昨天,下人曾替他滔下去一碗參湯,完全吐了出來,唉!兩三天不吃東西怎麽得了啊!”。 

서백만이 말했다.

"어제 하인이 삼탕(參湯)을 한 그릇 담아갔는데 완전히 토해버렸다오. 후! 이삼일 아무 것도 먹지 못했네!"

忽然,一陣清悅的串鈴聲傳入了大廳之中,一個沙啞的聲音緊隨著鈴聲傳了進來,道:“專治疑難雜症,妙手回害,沈菏在床,當面試驗,不靈分文不取。”

那聲音雖然沙啞,但卻字字清晰,傳入耳中。 

돌연 일진의 맑고 기분좋은 방울소리가 대청 안에 들려오더니 방울소리에 뒤이어 하나의 쉰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치료하기 어려운 갖가지 병을 전문적으로 고칩니다. 이 자리에서 시험해보고 영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그 목소리는 비록 목이 잠긴 목소리였으나 한 자 한 자 또렷하게 귀에 전해져왔다.

譚長風呆了一呆,道:“羅爺,這聲音好清楚。” 

담장풍이 멍해져서 말했다.

"라나으리, 이 목소리는 아주 또렷하군요."

徐府深宅大院,這座大廳,在第二進院子裏,不論在前街、後巷,呼喝之聲,都很難傳入這大廳,那沙啞的聲音,就像在大廳外面一樣,廳中之人,都聽得十分清楚。 

서부(徐府)는 많은 집들과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대청은 두번째 정원 안에 있어 앞에도 길이 있음은 물론 뒤에도 골목이 있었다. 외침 소리가 대청에 들려오기 힘들었다. 그 쉰 목소리는 대청 밖에서 나는 듯 청중의 사람들이 모두 매우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羅剛道:“對,這聲音是用內功逼出來,故意傳了進來,徐兄,快叫人召那郎中進來。” 

라강이 말했다.

"그렇소. 이 음성은 내공을 사용하여 고의로 전해온 것이오. 서형, 속히 사람을 시켜 그 떠돌이 의원을 불러오시오."

徐百萬愛子心切,早已沒有了主意,立刻招呼兩個守在廳門口的仆人,去請那郎中。 

서백만은 아들을 아끼는 마음이 절실하여 다른 생각없이 즉각 두 명의 대청 문을 지키는 하인을 불러서는 가서 그 의원을 청하여 오게하였다.

譚長風笑一笑,道:“羅爺,你的威名遠播,如是被那郎中看到了,不知他會不會認出你的身份。”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라나으리, 당신의 위명은 멀리까지 퍼졌는데 만약 그 의원에게 보이게 되면 당신의 신분을 알아보지 않겠습니까?"

羅剛是何等人物,一點就透,和兩位镖師暫躲在屏風之後。 

라강이 어떤 인물인가? 단번에 알아듣고 두 명의 표사와 함께 병풍 뒤에 잠시 숨었다.

譚長風實在很細心,迅速地收起了桌上的四副杯筷,也搬開了木椅。看起來,就只是徐百萬一人在大廳中自斟自飲。謂長風垂手肅立在徐百萬的身後。他長相平庸忠厚,用不著易容改裝就是一個仆從的形貌,再加上一件長衫,更是天衣無縫了。 

담장풍은 실로 세심하였다. 신속하게 탁자 위의 네 벌의 젓가락과 잔을 치우고 나무 의자를 옮겼다. 언뜻 보기에 서백만 한 사람이 대청 안에서 혼자 술을 따르고 마시고 한 듯 했다.

一個身穿黑衫,左手提著藥箱,右手執著串鈴的中年人,緩步行了進來。 

몸에 흑삼을 걸치고 왼손에는 약상자를 들고 오른손에는 방울꾸러미를 든 한 명의 중년인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들어왔다.

徐百萬站起來,打量了那郎中兩眼,只見他四十左右的年紀,濃眉鷹目,中等身材,薄唇大耳,給人一種很精明的感覺。徐百萬拱拱手說道:“大夫,你能治各種疑難雜症?” 

서백만이 일어서서 그 의원을 두어 번 훑어보았다. 사십 가량의 나이에 짙은 눈썹과 매의 눈을 가졌고 중간쯤의 체격에 얇은 입술과 큰 귀를 가져 일종의 총명한 느낌을 주었다.

黑衣人放下藥箱,笑一笑,道:“單方醫大病,可惜,有錢的人總是一向不太信走方的郎中。” 

흑의인은 약상자를 내려놓더니 웃으며 말했다.

"큰 병을 치료하는 처방인데도 애석하게도 돈 있는 사람은 늘 떠돌이 의원을 믿지 않더군요."

徐百萬道:“犬于生了一種怪病,但不知大夫能否醫得?” 

서백만이 말했다.

"아들 놈에게 괴병이 생겼는데 의원께서 치료할 수 있을런지요?"

黑衣人道:“這要看過令即的病情之後,在下才能回答。” 

흑의인이 말했다.

"그것은 영랑의 병세를 본 후에야 제가 대답할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好!我帶你去看看。”他心中對這走方郎中能夠醫好愛子奇病一事,實在沒有信心。八府名醫葉天望都無法下藥的病,豈是一般的走方郎中能夠治愈的。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내가 당신을 데려가서 살펴보게 하겠소."

그의 심중에는 이 떠돌이 의원이 아들의 기이한 병을 잘 고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실제 믿는 마음이 없었다. 팔부(八府)의 명의 엽천망도 약을 쓸 수 없는 병인데 어찌 한낱 떠돌이 의원이 치유할 수 있으랴.

徐寶玉躺在床上,微閉著雙目。數日未進飲食,臉色有些蒼白。 譚長風擠在床前,暗中運功戒備,如若這走方郎中有什麽陰謀,立刻出手施襲。

서보옥은 침상에 누워서 두 눈을 살짝 감고 있었다. 몇일 동안 먹은 음식이 없어 얼굴빛이 조금 창백하였다. 담장풍이 침상 앞에 딱 붙어 몰래 운공하여 경계하였다. 만약 이 떠돌이 의원이 무슨 음모를 가지고 있다면 즉각 출수하여 기습을 펼칠 것이다. 

黑衣人把過脈後,捏開徐寶玉的牙關看了一陣,又側身在他前胸處停了一陣,點點頭,站起身子,道:“恩!令郎的病很怪!” 

흑의인은 맥을 짚어본 후 서보옥의 입을 벌려 이를 살펴보고 또 몸을 기울여 그의 앞가슴에 머물렀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켜 섰다.

"음! 영랑의 병은 매우 괴이하군요!"

徐百萬道:“大夫,你能不能醫治小兒的病?” 

서백만이 말했다.

"대부, 아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겠소?"

黑衣人道:“能!不過……”

흑의인이 말했다.

"할 수 있소이다! 그러나..."

徐百萬接道:“要銀子,只管開價,只要能醫得好小兒之病,銀子我不在乎,不過,你說過醫不好分文不取。” 

서백만이 이어서 말했다.

"은자를 원하면 얼마든지 값을 부르시오. 아들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은자는 내가 개의치 않소이다. 그러나 말한 대로 잘 치료하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오."

黑衣人笑一笑,道:“自然,如若在下要收銀子,自會有把握醫好令郎的病。”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당연하오. 만일 제가 은자를 받으려 한다면 자연히 영랑의 병을 잘 치료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지요."

徐百萬道:“那麽閣下,現在還是沒有把握了?” 

서백만이 말했다.

"그럼 귀하는 지금은 자신이 없다는 말씀이시오?"

黑衣人道:“令郎雖然很虛弱,但他的脈象不亂,嚴格地說起來他並沒有什麽病。” 

흑의인이 말했다.

"영랑은 비록 몹시 허약하지만 그의 맥이 어지럽지 않소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그는 결코 무슨 병이 있는 것이 아니지요."

徐百萬道:“如是無病,他又怎會倒臥床上昏迷不起?” 

서백만이 말했다.

"병이 없다면 그는 또 왜 침상에 누워 혼미한 상태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오?"

黑衣人拿起了串鈴,道:“咱們到廳中說吧!” 

흑의인이 방울꾸러미를 들고 말했다.

"우리 대청으로 가서 이야기합시다!"

譚長風搶前一步,道:“老奴替大夫帶路。”伸手提起了黑衣人的藥箱。黑衣人想阻止,但卻忍了下來。譚長風當先引路,行入大廳。大廳中仍然擺著酒。 

담장풍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노복이 길을 안내하지요."

손을 뻗어 흑의인의 약상자를 들어올렸다. 흑의인은 저지하려다가 참았다. 담장풍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여 대청으로 걸어들어갔다.

徐百萬焦急地道:“大夫,想好了沒有。” 

서백만이 초조하게 말했다.

"대부,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았소?"

黑衣人道:“在下開個價,徐東翁考慮一下。” 

흑의인이 말했다.

"제가 값을 부를테니 서동주께서는 한번 고려해보십시오."

徐百萬道;。好!只要你能醫好病,價錢好談得很,你說吧!”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당신이 병을 잘 치료할 수만 있다면 값이 얼마가 되어도 좋소. 말해보시오!"

黑衣人伸了一個指頭,道:“這個如何?” 

흑의인이 손가락 하나를 펼치며 말했다.

"이건 어떻습니까?"

徐百萬笑一笑,道:“是一百兩,還是一幹兩?” 

서백만이 웃더니 말했다.

"일백 냥이오 아니면 일천 냥이오?"

黑衣人道:“徐東翁怎麽不往多處說一些呢?” 

흑의인이 말했다.

"서동주 나으리는 왜 좀 더 쓰시지 않습니까?"

徐百萬道:“難道是一萬兩?” 

서백만이 말했다.

"설마 일만 냥이오?"

黑衣人道:“對!一萬兩黃金,如是徐東翁一時之間,湊不出這許多黃金,折合成銀子也行。” 

흑의인이 말했다.

"맞습니다! 일만량의 황금입니다. 만일 서동주께서 일시지간에 그 많은 황금을 모을 수 없다면 은자로 바꾸셔도 됩니다."

徐百萬呆了一呆,道:“大夫,你沒有喝醉吧?世上有什麽藥物,能價值一萬兩黃金?” 

서백만이 멍해져서 말했다.

"대부, 당신 술 취했소? 세상에 무슨 약물이 일만 냥 황금의 가치가 있겠소?"

黑衣人道:“有些藥物價位萬金以上,可惜,那些藥物,就算肯出十萬兩黃金,也未必能買得到,至于今郎的病,確實用不到那些黃金難求的藥物,而且,也無法奏效。” 

흑의인이 말했다.

"어떤 약물은 황금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약물은 설령 십만 냥의 황금을 내놓는다하더라도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영랑의 병으로 말하자면 확실히 그 정도 황금으로도 구하기 힘든 약물을 쓸 필요가 없고 게다가 효과를 거둘 수도 없습니다."

徐百萬道:“你是說,小兒的病情,已然是藥石無效了?” 

서백만이 말했다.

"당신의 말은 아들의 병세는 이미 약과 침이 무효란 말이오?"

黑衣人緩緩說道:“也可以這麽說!無論如何名貴的藥物,無法醫得好令郎的病,因爲,醫他的病,實在用不著藥物。。 

흑의인이 천천히 설명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어떠한 귀한 약물이든 영랑의 병을 고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그의 병을 고치려면 사실 약물을 쓸 필요가 없지요."

徐百萬詫異地道:“不用藥物,用什麽?” 

서백만이 의아해서 말했다.

"약물을 안쓴다면 무얼 쓰시오?"

黑衣人道:“技術,一種很神奇的技術。” 

흑의인이 말했다.

"기술(技術)이지요. 일종의 신기한 기술입니다."

徐百萬奇道:“那技術就值得萬兩黃金?” 

서백만이 이상해하며 말했다.

"그런 기술이 황금 만 냥의 가치가 있소?"

黑衣人道:“技術本來無價,要看人而言,像你徐東翁這樣的身份,揚州首富,萬兩黃金使令郎返魂重生,實在不算太貴。”

흑의인이 말했다.

"기술은 본래 가치가 없지만 사람에 달린 것이라 해야하지요. 당신 서동주와 같은 양주 최고의 갑부 신분으로서 만 냥의 황금으로 영랑을 되살린다면 사실 그리 비싸다고 볼 수는 없지요."

徐百萬道:“大夫,這好像是……訛詐……”

서백만이 말했다.

"대부, 이건 정말이지.. 사기 같소..."

黑衣人冷笑一聲,接道:“這話大難聽了,生意不成仁義在,漫天要價就地還錢,要多少銀子是在下的事,還多少錢,是你的事,價錢不對,在下可以不看這個病人,在下告辭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 말은 정말 듣기 거북하군요. 장사는 인의(仁義)가 없으면 안되니 터무니없는 값을 불렀다면 그 자리에서 돌려드리지요. 얼마의 은자를 요구하는 것은 저의 일이고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당신의 일이니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저는 환자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提起藥箱,大步向外行去了。 

약상자를 들더니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徐百萬急道:“慢著。” 

서백만이 급히 말했다.

"잠깐만."

黑衣人道:“什麽事?” 

흑의인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徐百萬道:“可以還價?” 

서백만이 말했다.

"깎을 수는 있소?"

黑衣人道:“談生意嘛!我可以要,你自然可以還。 

흑의인이 말했다.

"흥정하자는 말씀이시군요! 나는 요구할 수 있고 당신은 당연히 흥정할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我出一萬兩銀子。 

서백만이 말했다.

"일만 냥의 은자를 내겠소."

黑衣人揚頭道:“見風漲,我現在要一萬一幹兩黃金了,一兩黃金拾兩銀,一萬一幹兩黃金,拆台白銀一拾一萬兩。”轉身又向外行去。 

흑의인이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올랐소이다. 나는 지금 일만 천 냥의 황금을 요구하오. 한 냥의 황금은 열 냥의 은이니 일만 천량의 황금은 백은으로 십일만 냥이오."

몸을 돌려 또 밖을 향해 걸어갔다.

徐百萬氣得臉色大變,高聲說道:“站住!” 

서백만은 화가 나서 얼굴빛이 크게 변해 큰 소리로 말했다.

"멈추시오!"

黑衣人已行到大廳門口,聞聲停下來,道:“徐東翁還有事嗎?” 

흑의인은 이미 대청 문에 이르렀는데 그 말을 듣자 멈추고는 말했다.

"서동주는 아직 일이 있소이까?"

徐百萬道:“你有把握能醫好小兒的病?” 

서백만이 말했다.

"당신은 아들의 병을 잘 치료할 자신이 있소?"

黑衣人笑一笑,道:“妙手回春,保證令郎立刻清醒過來。”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묘수회춘(훌륭한 의술을 일컬음). 영랑이 즉시 정신이 깨어날 것임을 보증합니다."

徐百萬臉上無限痛苦,道:好!我認了,十萬兩銀于。” 

서백만은 무한한 고통이 실린 얼굴로 말했다.

"좋소! 승낙하겠소. 은자 십만 냥."

黑衣人道:“不,現在是十二萬兩銀子了。” 

흑의인이 말했다.

"아니오. 지금은 십이만 냥의 은자가 되었습니다."

徐百萬一下于跳了起來,道:“又漲了一萬?” 

서백만이 펄쩍 뛰며 말했다.

"또 일만 냥이 올랐소?"

黑衣入笑了一笑說道:“我說過,見風漲,等我走出這座客廳,徐東翁再回心轉意的時候,我可能就要十五萬兩銀子了。” 

흑의인이 웃으며 설명했다.

"내가 말한 적이 있지요. 말할 때마다 불어납니다. 내가 이 객청을 나가고 난 후 서동주께서 마음을 돌렸을 때는 나는 십오만 냥의 은자를 요구할 것입니다."

徐百萬歎息一聲,道:“現在,我終于明白,可憐天下父母心了,好吧!就十二萬兩銀子,不過,我要立刻見效。” 

서백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지금 나는 마침내 천하의 부모의 가련한 마음을 잘 알게 되었소. 좋소! 십이만 냥의 은자요. 그러나 나는 즉각 효과를 보기를 원하오."

黑衣人道:“當然,他會立刻清醒過來,也會立刻吃些東西。” 

흑의인이 말했다.

"당연하지요. 그는 즉시 깨어나서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真有這麽靈驗,我那十二萬兩銀子,就非花不可了。” 

서백만이 말했다.

"정말 영험이 있다면 나는 그 십이만 냥의 은자를 들이지 않으면 안되겠구료."

黑衣人笑一笑道:“不是區區誇口,令郎這種怪病,除了在下之外,放眼當今之世,只怕很少有人能夠醫得。”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허풍이 아니라 영랑의 이런 괴병은 저를 제외하고는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당금 세상에서 극히 적을 것이오."

徐百萬道:“大夫,你是說能夠立刻使小兒清醒過來?” 

서백만이 말했다.

"대부, 당신은 아들을 즉시 깨어나게 할 수 있다고 하셨소?"

黑衣人道:“是啊!”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徐百萬道:“好,只要你能使小兒清醒過來,在下就立刻付錢。”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당신이 아들을 깨어나게만 해준다면 나는 즉각 돈을 주겠소."

他實在很有錢,十二萬兩銀子,雖是一個驚天動地的大數字,但徐正庭卻一口答應下來。一下子能付出十二萬兩現銀,徐正庭果然不愧爲徐百萬。 

그는 사실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어 십이만 냥의 은자는 비록 놀랄 만큼 큰 숫자이지만 서정원은 한 마디로 승낙하였다. 단번에 십이만 냥의 은자를 지불할 수 있으니 서정원은 과연 서백만이라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黑衣人站起身子,道:“徐東翁既然相信了在下的醫術,也肯付出了十二萬兩銀子的代價,咱們最好去看看令郎。” 

흑의인이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서동주께서 이미 저의 의술을 믿으시고 십이만 냥의 댓가를 지불하시기로 하셨으니 우리는 가서 영랑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겠군요."

徐正庭道:“我派人把他擡到大廳中來。” 

서정원이 말했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대청 안으로 들것으로 옮겨오게 하겠소."

黑衣人道:“好!在哪裏替令郎醫病,都是一樣。” 

흑의인이 말했다.

"좋습니다! 어디서 병을 치료하든 마찬가지입니다."

徐正庭回顧了譚長風一眼,道:“去把少爺拾入這大廳之中。” 

서정원은 담장풍을 돌아보며 말했다.

"가서 그 애를 대청으로 들것에 메고 오게나."

潭長風應了一聲,轉身而去。

담장풍이 대답하더니 몸을 돌려 갔다. 

片刻之後,帶著兩個大漢,拾著一張軟榻,行入了大廳之中。軟塌下面,有四個特制的木腿,可以隨時放下。徐公子就仰臥在那張木塌之上。 譚長風揮了揮手,示意兩個大漢退出去。 

잠시 후 두 명의 대한이 간이침상을 들고 대청 안으로 들어왔다. 침상 아래에는 네 개의 특제 나무 다리가 있어 언제라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서공자는 그 나무 침상 위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담장풍은 손을 내저어 두 대한이 물러가도록 했다.

望望緊閉雙目的愛子,徐百萬輕輕咳了一聲,道:“大夫,你說你能醫雜症,起沈疴是不是真能令犬子立刻清醒過來?” 

사랑하는 아들의 꼭 감은 두 눈을 바라보던 서백만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대부, 당신은 온갖 병과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정말 아들을 즉시 깨어나도록 할 수 있소?"

黑衣郎中笑一笑,道:“十二萬兩銀子,豈是好賺的?在下如表現不出一點精湛的神技,只怕你徐東翁也不願拿出那一筆銀子。不過,話可要說在前面,假如在下能使令郎清醒過來,徐東翁要立刻交出銀票。”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십이만 냥의 은자가 어찌 벌기 쉬운 것이겠습니까? 제가 만일 한 점 심오한 신기(神技)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당신 서동주께서는 한 푼도 내놓으려 하지 않으시겠군요. 그러나 면전에서 말해두겠는데 가령 제가 영랑을 깨어나게 한다면 서동주께서는 즉각 은표를 내놓으셔야 합니다."

徐正庭正想答話,譚長風卻突然接了口,道:“東主且慢,老奴有幾句話,想問問這位大夫。” 

서정원이 막 대답을 하려는데 담장풍이 돌연 말을 받았다.

"동주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노복이 몇 마디 할 말이 있는데 이분 대부에게 한번 묻고 싶습니다."

黑衣郎中兩道目光轉注潭長風,道:“老管家要問什麽?” 

흑의의원이 두 줄기 시선이 담장풍에게 가서 멎으며 말했다.

"노집사께서는 무엇을 물으려 하시오?"

潭長風道:“自然是關于我家少爺的事!老奴行年六十,從未見過看一次病,竟然要十二萬兩銀子,這大概是古往今來要診金最貴的大夫了。” 

담장풍이 말했다.

"당연히 우리 작은 나으리에 관한 일이오! 노복이 육십 년을 살아오면서 여태껏 십이만 냥의 은자가 필요한 병을 본 적이 없소. 이건 아마도 고금 이래로 가장 비싼 치료비일 것이오."

黑衣郎中道:“天下的事,總有一個開始,徐東翁富可敵國區區一十二萬兩子,想來也不會放在心上。” 

흑의의원이 말했다.

"세상의 일은 언제나 시초가 있지요. 한 나라만큼 부유하신 서동주 나으리께서 하찮은 십이만 냥의 은자쯤이야 마음에 담아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譚長風道:“敝東主雖然有錢,但也不是這麽個花法。” 

담장풍이 말했다.

"폐 동주는 비록 돈이 많으시지만 이렇게 쓰는 법은 없소."

黑衣郎中道:“徐東翁只此一子,如是病勢難醫,就算有無數家財,也無法把這些家財傳諸子孫,人死如燈滅,這些巨大家財,還不是便宜了別人?” 

흑의의원이 말했다.

"서동주 나으리는 이 아드님 하나 뿐입니다. 만일 병세를 치료하기 어렵다면 설령 재산이 무수히 많아도 그 재산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재산이 남한테 좋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譚長風道:”大夫說的也是,所以,敝東主才肯答應了你這個請求,付出十二萬兩銀子,希望是保住少爺的性命,老漢想明白的是,大夫使我們少爺清醒之後,少爺是不是就算好了?”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의 말씀도 맞소이다. 그래서 폐 동주께서 당신의 요구를 승낙하여 십이만 냥의 은자를 내놓으려 하시며 바램은 작은 나으리의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오. 늙은이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의원께서 우리 도련님을 깨어나게 하면 나은 것이라 할 수 있소?"

黑衣郎中道:”不錯,算是好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은 셈이지요."

譚長風道:“是不是還要再醫?” 

담장풍이 말했다.

"더 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니오?"

黑衣郎中道:“那倒不用了,在下留下三天藥物,只要把三日藥物服完,就可以完全好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럴 필요없습니다. 제가 삼 일 치 약을 남겨둘테니 삼 일 동안 약을 다 먹기만 하면 완전히 나을 수 있습니다."

潭長風道:“大夫,你居無定址,萬一我們少爺的病情再變了,又叫我們哪裏去找你?”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 당신의 주거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 만일 우리 도련님의 병이 다시 도진다면 우리는 어디가서 또 당신을 찾겠소?"

黑衣郎中笑一笑,道:“我如能使他清醒過來,你們就應該相信我能使他不會再病倒。”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내가 만약 그를 깨어나게 할 수 있다면 그가 다시는 병이 도지지 않으리라 믿으셔야 합니다."

譚長風道:“大夫,我們少爺究竟是生的什麽病?”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 우리 작은 나으리는 도대체 무슨 병이 나신 것이오?"

黑衣即中道:“你們少爺中了邪。” 

흑의의원이 말했다.

"당신들의 작은 나으리는 사술에 당한 것입니다."

謂長風道:“中了邪?” 

담장풍이 말했다.

"사술에 당해?"

黑衣郎中道:“中了邪,是一種藥石罔效、無法治療的病,只有在下才可以治療。” 

흑의의원이 말했다.

"사술에 당하여 약과 침이 효과가 없고 병을 치료할 수 없지요. 오직 저만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譚長風道:“大夫,你走後,我們公子的病,會不會再患呢?”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 당신이 떠나고 난 후 우리 공자의 병이 재발하지는 않겠소?"

黑衣郎中道:“不會。”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럴 리 없습니다."

徐正庭望望仰臥在榻上的愛子,道:“大夫,你可以動手了。” 

서정원이 침상에 반듯이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부, 손을 써주시오."

黑衣郎中笑了笑,慢步行到了木榻之前,口中念念有詞。突然,他伸出右手,按在徐寶玉的前胸之上。這不像大夫醫病,倒像是和尚、道士在逐鬼。 

흑의의원이 웃더니 느릿한 걸음으로 병상 앞에 이르러 입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돌연 그는 좌수를 내뻗더니 서보옥의 앞가슴 위를 눌렀다. 이것은 의원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화상이나 도사가 귀신을 쫓는 것 같았다.

黑衣郎中右手按在了徐公子的前胸,左手卻對著徐百萬伸了過去。 

흑의의원은 우수를 서공자의 앞가슴을 누르고 좌수를 서백만에게 뻗었다.

徐正庭道:“大夫,這是幹什麽?” 

서정원이 말했다.

"대부, 이게 무슨 짓이오?"

黑衣郎中道:“銀票。” 

흑의의원이 말했다.

"은표(銀票)를 주십시오."

徐正庭呆了一呆道:“犬子還未醒過來,對嗎?” 

서정원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아들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지 않소?"

黑衣郎中道:“快了,只要在下一拿開右手,令郎就可以醒過來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빨리 주십시오. 제가 우수를 떼기만 하면 영랑은 깨어날 것입니다."

徐正庭道:“我們不是早就已經說好了嗎?你使犬子清醒之後,我再付銀子。” 

서정원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이야기가 다 되어있지 않소이까? 당신이 아들을 깨어나게 한 후 나는 은자를 지불하겠소."

黑衣郎中笑一笑,道:“至少,我可以看到銀票吧!”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최소한 내가 은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徐正庭道:“大夫,我徐正庭是什麽人,難道還會賴了你的銀子不成。” 

서정원이 말했다.

"대부, 나 서정원이 어떤 사람인데 설마 당신의 은자를 떼어먹겠소?"

黑衣郎中笑一笑,道:“我並不是怕你賴,是怕數字太大,如是你現在不付出來,待令郎清醒之後,可能會很心痛這筆錢,而且,你還有很多鬥士,他們可能影響你少付—些。” 

흑의의원이 웃고는 말했다.

"결코 당신이 떼어먹을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지금 내놓지 않고 영랑이 깨어난 후에는 그 금액에 속이 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많은 무사들이 있으니 그들은 당신이 돈을 지불하는데 조금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譚長風道:“大夫,老奴有幾句話,如是說的不對,還望你多多包涵。”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 늙은 하인이 몇 마디 할 말이 있소. 만약 잘못된 말이면 널리 양해해주시오."

黑衣郎中道:“好!你說吧!” 

흑의의원이 말했다.

"좋소! 말해보시오!"

諺長風道:“大夫怕敝東主不付錢,那要從兩方面說起,如是敝東主先付了錢,大夫不肯醫病,或是無能醫病,那又如何呢?”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는 폐 동주가 돈을 지불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그것은 두 가지 방면에서 말해야 하오. 만약 폐 동주가 돈을 먼저 주었는데 대부가 병을 고치려 하지 않거나 혹은 병을 치료할 능력이 없다면 그때는 또 어떡하시겠소?"

黑衣郎中笑一笑,道:“如是我拿了錢,不肯替少爺看好病,只伯我很難離開徐府了。。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만약 내가 돈을 받고도 작은 나으리의 병을 잘 치료하지 않는다면 서부를 떠나기 매우 어렵겠지요."

譚長風道:“如說到信用二字,敝東主在揚州地面上,可是一言九鼎,只怕,他既然答應了給你大夫十二萬兩銀子,只要能看好少爺的病,他不會給你十一萬九幹九百九十兩。” 

담장풍이 말했다.

"신용 두 글자로 말하자면 폐 동주는 양주 땅에서 일언천금이오. 그가 이미 당신에게 십이만 냥의 은자를 주기로 응낙했으니 작은 나으리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그는 당신에게 십일만 구백 구십 냥을 주실 리가 없소."

徐正庭道:“對!大夫,這正是我徐某人的處世之道,只要你能醫好小兒的病,十二萬兩銀子雖然數目不少,我還拿得出來。” 

서정원이 말했다.

"그렇소! 대부, 그것은 나 서모라는 사람의 처세술이오. 당신이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만 한다면 십이만 냥의 은자는 비록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나는 내놓겠소."

黑衣即中道:“好!在下相信徐東翁一次。” 

흑의의원이 말했다.

"좋습니다! 저는 서동주를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只見他雙手在徐寶玉的前胸處揉搓了一陣,緩緩收回。緊接著口中念念有詞,大喝一聲,一掌拍在徐寶玉的頂門之上。說也奇怪,黑衣郎中一掌拍下,徐寶玉突然挺身坐了起來,慢慢睜開了雙目。 

그의 두 손이 서보옥의 앞가슴 근처를 문지르다가 천천히 거두어 들이는 것이 보였다. 곧이어 입으로 주문을 외우더니 대갈일성하며 일장으로 서보옥의 정수리 위를 쳤다. 말하자면 기괴하지만 흑의의원이 일장을 치자 서보옥이 돌연 몸을 곧게 세우며 일어나 앉더니 천천히 두 눈을 떴다.

徐正庭呆了一呆,神情激動地叫到:“寶玉,你醒過來了。” 

서정원은 멍해져서 격동하여 소리쳤다.

"보옥, 너 깨어났구나."

徐寶玉雙目轉向徐百萬,瞧了一陣,道:“爹,我好餓呀!”

서보옥은 두 눈을 서백만을 향해 돌려 보더니 말했다.

"아버님, 저는 배가 몹시 고픕니다."

譚長風道:“好!好!公子請稍侯片刻,老奴這就去給你取。”

담장풍이 말했다.

"잘 됐구나 잘 됐어! 공자, 조금만 기다리시게. 노복이 가서 가져오리다."

黑衣郎中道:“現在還不能吃喝。”

흑의의원이 말했다.

"지금은 아직 먹을 수 없습니다."

徐百萬道:“他已經幾天沒有吃東西了。”

서백만이 말했다.

"그는 이미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소."

黑衣即中道:“他人剛剛醒過來,只怕還無法適應,必須先要服用一些我配好的藥物,才能進食。”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는 지금 막 깨어난 사람이니 적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반드시 먼저 내가 주는 약물을 복용하고서야 먹을 수 있습니다."

徐百萬點點頭道:“我明白,你可是要錢。”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알겠소. 당신은 아무래도 돈을 달라는 것이로군."

黑衣郎中道:“不錯,要銀子。”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은자를 주십시오."

徐百萬道:“好!長風,去到帳房裏,開十二萬兩的現期銀票來,付給這位大夫。”潭長風應了一聲,轉身而去。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장풍, 장방(帳房:재물의 출입을 관리하는 곳 혹은 사람)에 가서 십이만 냥의 은표를 가져와 이분 대부께 드리게."

담장풍이 대답하고 몸을 돌려 갔다.

黑衣郎中望著譚長風遠去之後,才慢慢說道:“徐東主,無論如何,在下爲令郎醫病的事,暫不要告訴別人。” 

흑의의원은 담장풍이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더니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서동주, 어찌되었든 저가 영랑을 치료한 일은 잠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徐正庭大感奇怪,道:“大夫,不是我徐某人誇口,只要我說一句話,你就不難成爲揚州地面上的名醫……” 

서정원이 크게 이상하게 느껴 말했다.

"대부, 서모가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마디만 하면 당신은 양주에서 명의가 되기 어렵지 않소이다..."

黑衣郎中搖搖頭,接道:“徐爺的好意心領了,在下是走方郎中,行有行規,在下實在不便作一個當地大夫。” 

흑의의원이 고개를 흔들며 이어서 말했다.

"서나으리의 호의는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저는 떠돌이 의원입니다. 행동에는 규범이 있으니 저는 실로 어떤 곳의 의원이 되기엔 적당치 않습니다."

爲什麽會有這麽一個行規,徐正庭沒有問,事實上,他的目光,已經轉注到愛子徐寶玉的身上。

무엇 때문에 그런 규범이 있는지 서정원은 묻지 않았다. 사실상 그의 시선은 이미 사랑하는 아들 서보옥의 신상으로 돌려져 있었다.

徐寶玉已經坐了起來,慢慢說道:“爹……”

서보옥은 이미 일어나 앉더니 천천히 말을 꺼냈다.

"아버님..."

他好像准備行下木榻。但那黑衣郎中卻攔住了他。 

그는 나무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흑의의원이 그를 막았다.

徐正庭急步奔了過來,道:“孩子,別動,你已暈迷了三天兩夜;這些日子你沒有吃過一點東西,你體力不支,好好地躺著休息。” 

서정원이 급히 달려와 말했다.

"얘야, 움직이지 말거라. 너는 삼일 밤낮을 기절해있었다. 그 날 동안 너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니 체력이 지탱하지 못한다. 얌전하게 누워서 쉬거라."

黑衣郎中伸手從懷中取出一個寶瓶,倒出了藥物。但他並沒有立刻給徐寶玉服下。徐百萬明白,這黑衣郎中在等錢。 

흑의의원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병을 꺼내어 약을 쏟았다. 그러나 그는 결코 즉시 서보옥에게 먹이지 않았다. 서백만은 이 흑의의원이 돈을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潭長風去了好一陣,才拿到銀票。徐百萬接過銀票看一眼,交給黑衣郎中,道:“大夫,這張銀票你收著,立刻可以兌現的。” 

담장풍이 갔다가 은표를 들고 왔다. 서백만은 은표를 넘겨받아 한번 보더니 흑의의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대부, 이 은표를 받으시오.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오."

黑衣郎中望了一眼,只見上面寫著保支紋銀一十二萬兩。那是徐正庭錢莊的銀票。原來,徐百萬還開了一家揚州最大的錢莊。 

흑의의원이 보니 그 위에는 문은(紋銀) 십이만 냥을 지급보증한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것은 서정원 전장(錢莊:옛날 개인이 운영하던 금융업체?)의 은표였다. 원래 서백만은 양주에 가장 큰 전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黑衣郎中收起銀票,倒出了一粒黑色的藥丸,道:“徐公子,服下這個。”譚長風即時端來一杯開水。徐寶玉服下藥物。 

흑의의원이 은표를 거두어 들이고는 한 알의 검은색 환약을 꺼내더니 말했다.

"서공자, 이것을 먹으시오."

담장풍이 즉시 한 잔의 끓여놓았던 물을 들고 왔다. 서보옥은 약을 먹었다.

黑衣郎中把玉瓶交給了徐百萬,道:“這裏面,還有三粒丹丸,每日服用一粒,三粒服完,徐公子就沒有事了。” 

흑의의원은 옥병을 서백만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이 안에는 세 알의 단환이 있습니다. 매일 한 알을 복용하여 세 알을 다 먹고나면 서공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입니다."

徐百萬道:“現在,小兒可不可以吃點東西?” 

서백만이 말했다.

"아들이 지금 뭘 좀 먹어도 되겠소?"

黑衣部中道:“可以,不過,不能吃得太多,在下告辭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되지만 너무 많이 먹어선 안됩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譚長風一橫身,攔住了去路,道:“大夫,慢一點走。” 

담장풍이 몸을 옆으로 날려 가는 길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대부, 좀 천천히 가시오."

黑衣郎中道:“什麽事?” 

흑의의원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譚長風道:“大夫可以在徐府中留住一宿。”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는 서부에서 하룻밤 머물러 주셔야겠소."

黑衣郎中道:“這是爲什麽呢?”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건 무엇때문이오?"

潭長風道:“少爺剛剛清醒,病情還未穩定,也許還有需要大夫之處。” 

담장풍이 말했다.

"작은 나으리가 지금 막 깨어나서 병세가 아직 진정이 되지 않았으니 아마도 대부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오."

黑衣郎中道:“這個倒是不會,他如完全清醒之後,就不會再暈迷過去。”伸手提起了藥箱,舉步向外行去。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소. 그는 완전히 정신이 돌아온 후에는 다시 혼절하지 않을 것이오."

손을 뻗어 약상자를 들고는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譚長風沒有追出去,大廳外面的台階上,卻站著一個人,擋住了黑衣郎中的去路。是鐵掌羅剛。 

담장풍이 뒤쫓지 않았지만 대청 밖의 계단에는 한 사람이 서서 흑의의원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철장 라강이었다.

黑衣郎中停下腳步,道:“閣下,擋住去路了。” 

흑의의원이 걸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귀하, 길을 가로 막고 있군요."

羅剛道:“我知道,區區現身于此,就是要擋住大夫的去路。” 

라강이 말했다.

"나도 알고 있소. 내가 이곳에 나타난 것은 바로 대부의 길을 가로막으려는 것이오."

黑衣郎中道:“這又爲什麽呢?”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것은 또 무엇 때문이오?"

羅剛道:“徐公子的病情未全好之前,希望你最好不要走。” 

라강이 말했다.

"서공자의 병세가 완전히 좋아지기 전에는 당신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오."

黑衣郎中道:“我已經醫好了徐少爺的病,老實說,我沒有理由再留下來。” 

흑의의원이 말했다.

"나는 이미 서 작은 나으리의 병을 고쳤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머무를 이유가 없소."

羅剛道:“不錯,你醫好了徐少爺的病,但他是否真的全好了呢?” 

라강이 말했다.

"틀리지 않았소. 당신은 서 작은 나으리의 병을 고쳤소 헌데 그가 완전히 좋아진 것이오?"

黑衣郎中道:“是!只要他按時服用藥物,保證他三天複元。”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렇소! 제 때에 약을 복용하기만 한다면 삼일 안으로 회복될 것을 보증하오."

羅剛道:“徐府寬闊,閣下何不多留三日再走呢?” 

라강이 말했다.

"서부가 넓디 넓은데 귀하는 어찌 삼일을 더 머물지 못하고 떠나시오?"

黑衣郎中道:“在下是一個走方的即中,不能長期停在揚州。” 

흑의의원이 말했다.

"저는 일개 떠돌이 의원이니 양주에 오랜 기간 머물 수 없습니다."

羅剛道:“你已經賺足了銀子,這個走方的郎中,幹不幹已經不重要了,何不留這裏,等徐公子的病好了之後,再離開如何?” 

라강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은자를 넉넉하게 벌어서 그런 떠돌이 의원짓은 중요하지 않은데 어찌 이곳에 머물지 않으시오. 서공자의 병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떠나면 어떠시오?"

黑衣郎中道:“不!我身懷巨款,如何能夠不走。” 

흑의의원이 말했다.

"안되오! 내 몸에 거금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떠나지 않을 수 있겠소."

羅剛道:“唉!其實,你帶這麽多錢,留在徐府中才安全。” 

라강이 말했다.

"후! 사실 당신은 이런 많은 돈을 지녔으니 서부에 머물러 있어야만 안전하오."

黑衣郎中突然提高了聲色道:”徐東翁,你這是什麽意思?” 

흑의의원이 돌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서동주, 이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徐正庭說道:“我只是關心小兒的病情。” 

서정원이 말했다.

"나는 단지 아들의 병세에 관심이 있을 뿐이오."

黑衣郎中道:“很好,我能使令郎病好,也能使他再死這十二萬兩銀子,在下不嫌了。”轉身又向大廳中行去。 

흑의의원이 말했다.

"좋습니다. 나는 영랑의 병을 낫게 할 수 있고, 다시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이십만 냥의 은자를 벌지 않겠습니다."

몸을 돌려 또 대청 안을 향해 걸어갔다.

譚長風出現在門口,擋住了黑衣郎巾,道:“你要走嗎?” 

담장풍이 문 입구에 나타나서 흑의의원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달아나시려고?"

黑衣郎中笑一笑,道:“怎麽?徐東翁准備把銀子搶回去了?”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어찌된 거요? 서동주는 은자를 도로 빼앗을 작정이시군요?"

徐正庭已扶起了寶玉,在大廳中來回走動,一個作父親的慈愛之情,溢于形色之間。” 

서정원은 이미 보옥을 부축하여 대청 한 가운데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부친의 자애로운 정이 행동과 표정에 드러났다.

譚長風卻冷笑一聲,道:“咱們只想留下你大夫在徐府中住上幾天,大夫莫要胡思亂想了,敝東主既然付出銀兩,絕對沒有再收回的意思。” 

담장풍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우리는 단지 대부가 서부 안에서 며칠 묵기를 바랄 뿐이니 대부는 쓸데없이 망상을 할 필요없소. 폐 동주께서는 이미 지불한 은량을 절대 다시 거두어 들일 의사가 없으시오."

黑衣郎中緩緩放下手中的藥箱,笑道:“看來,在下很難和和氣氣地離開徐府了。” 

흑의의원이 천천히 수중의 약상자를 내려 놓고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저는 서부를 좋게 떠나기는 어렵군요."

譚長風說道:“怎麽?閣下准備動武了?” 

담장풍이 말했다.

"왜? 귀하는 무력을 쓰시겠소?"

黑衣郎中道:“如是在下不能很和氣地離開此地,似乎也只有放手一拼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만일 제가 이곳을 고분고분히 떠날 수 없다면 한번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 뿐일 것 같군요."

譚長風道:“聽大夫口氣,不但醫術精湛,武功也很高明。不過,在下還要先行奉勸大夫幾句。咱們只是想留下你大夫幾日,如若你一定要鬧到不可開交的地步,那就怪不得我們失禮了。”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의 말투를 들어보니 의술이 정심할 뿐 만 아니라 무공도 몹시 고강하겠구려. 그러나 저는 대부께 우선 몇 마디 권고를 드리겠소. 우리는 비록 대부께서 몇 일을 더 머물러주기를 바라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꼭 소란을 피워 궁지에 몰리더라도 우리들의 실례를 탓할 수 없소."

黑衣郎中冷笑一聲,突然一側身子,向大廳中衝去。 

흑의의원이 냉소를 치더니 돌연 몸을 옆으로 비키어 대청을 향해 뚫고 들어갔다.

譚長風道:“大夫不可闖關。”左三右四,連劈七掌。黑衣郎中硬被逼退回來。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는 지나갈 수 없소."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네 번 연달아 칠장을 쪼개어냈다. 흑의의원은 물러나서 돌아왔다.

黑衣郎中雙目疑注譚長風,緩緩說道:“好快速、淩厲的掌勢,閣下原來是一位深藏不露的人物。” 

흑의의원의 두 눈이 담장풍을 의아스럽게 주시하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무척 쾌속하고도 무서운 장세구려. 귀하는 원래 깊숙이 숨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군요."

潭長風道:“像徐東主這樣有錢的人,身邊總有保護他的人。” 

담장풍이 말했다.

"서동주와 같이 이런 돈이 많은 사람의 신변에는 대개 그를 지키는 사람이 있지요."

鐵掌羅剛也從後面逼近道:“大夫,咱們是好意留客,其要鬧出不開心的事來。”, 

철장 라강도 뒤쪽에서 다가오며 말했다.

"대부, 우리는 호의로 손님을 머물게 하려함이지 소동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오."

黑衣郎中冷笑道:“龍威镖局的總镖頭也作了徐府的保镖了。” 

흑의의원이 냉소하며 말했다.

"용성표국의 총표두도 서부의 보표 노릇을 하는구려."

羅剛道:“閣下究竟是江湖中人還是走方郎中?” 

라강이 말했다.

"귀하는 도대체 강호인오 아니면 떠돌이 의원이오?"

黑衣郎中道:“走方郎中這一行,也算是江湖中人。” 

흑의의원이 말했다.

"떠돌이 의원이기도 하고 강호인이기도 하오."

羅剛道:“如若大夫想憑恃武功,硬行闖出徐府,只怕先要勝過羅某才行。” 

라강이 말했다.

"만일 대부가 무공에 의지하여 서부를 뚫고 나가려 생각한다면 먼저 라모를 이겨야만 될 것이오."

黑衣郎中突然仰天大笑三聲,道:“拳腳無眼,一旦動上手,只怕會傷到了徐東翁或是徐公子。”這是威脅。 

흑의의원이 돌연 세 번 앙천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권각(拳腳)은 눈이 없으니 일단 싸우게 되면 서동주나 서공자가 다치게 될까 걱정이오."

이것은 협박이었다.

譚長風道:“真要動上手,敝東主和少爺都會避開;至少,會避到大夫的拳腳難及之處。” 

담장풍이 말했다.

"정말 싸우고자 한다면 폐 동주와 작은 나으리 모두 적어도 대부의 권각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피할 것이오."

黑衣郎中沈吟不語。 

흑의의원이 침음하며 말하지 않았다.

譚長風接道:“咱們確實沒有和閣下爲敵之心,只求大夫在徐府留住兩宵。” 

담장풍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확실히 귀하를 적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 없소. 단지 대부가 서부에 이틀 밤만 머물러 달라고 요구하오."

黑衣郎中道:“爲什麽一定要我留下來呢?” 

흑의의원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내가 반드시 머물러야 하오?"

譚長風道:“因爲,今天晚上,我們約好了另外一位大夫來此替公子看病。” 

담장풍이 말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우리는 따로 한 분의 대부가 이곳으로 와서 공자의 병세를 치료하기로 약속했소."

黑衣郎中道:“這事簡單,只要告訴他公子病勢已好,不用來了就是。”‘

흑의의원이 말했다.

"그 일은 간단하오. 그에게 공자의 병세가 이미 좋아졌다고 알리기만 하면 올 필요가 없지 않소."

譚長風:“別的大夫可以,但這個人不行。我們花了很大的功夫,才把她請過來,何況,徐少爺這個怪病,就在她們那裏得來的。” 

담장풍이 말했다.

"다른 대부 같으면 그러겠지만 그 사람은 안되오. 우리들은 매우 큰 공을 들여서 그녀를 청한 것이오. 하물며 서 작은나으리의 그 괴병(怪病)은 그녀가 있는 그곳에서 생겼다오."

黑衣郎中道:“哦!那究競是什麽人呢?” 

흑의의원이 말했다.

"아!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요?"

譚長風道:“仙女廟的住持!”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의 주지요!"

黑衣郎中道:“仙女廟的住持,也會替人看病?” 

흑의의원이 말했다.

"선녀묘의 주지도 병을 치료하오?" 

譚長風道:“仙女廟的人,就算不會看病,但他們逐鬼、去邪的辦法,自成一家,大夫也說過徐公于是中了邪,我們希望大夫留下,就是要看看今晚上仙女廟那位住持到來之後的變化如何。”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의 사람은 설령 병을 치료하지 않더라도 귀신을 쫓아내고 사술을 몰아내는 방법으로 일가를 이루었소. 대부도 서공자가 사술에 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소. 우리가 대부에게 남아달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오늘 밤 선녀묘의 그 주지가 도착한 후의 변화가 어떠한지 한번 보아달라는 것이오."

黑衣郎中道:“仙女廟的住持,是否會到貴府中來,本來和在卞沒有什麽關系,但你們硬要把在下也留下來,實在不知用心何在?” 

흑의의원이 말했다.

"선녀묘의 주지가 귀 부에 오든 안오든 본래 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소. 그러나 당신들이 나에게 남아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하는 사실상의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구려?"

譚長風道:“看來,只有委屈你大夫一下了。” 

담장풍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한번 억울함을 당해야겠구려."

黑衣郎中道:“看老管家剛才那兩招,也是一位高明的人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조금 전 노집사의 두 초로 보아 고명하신 분이구려."

潭長風道:“那倒不敢當,在下倒也是練過幾日拳腳。” 

담장풍이 말했다.

"천만에. 저는 며칠 권각을 연습한 적이 있을 뿐이오."

黑衣郎中道:“看來,我如不留下來,兩位也不肯讓我離開了。” 

흑의의원이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만일 남지 않는다면 두 분도 나를 보내주지 않겠구료."

羅剛冷冷說道:“大夫是明白人。”突然一伸出手,提起了黑衣郎中的藥箱。 

라강이 냉랭하게 말했다.

"대부는 잘 알고 계시는구려."

돌연 손을 뻗어 흑의의원의 약상자를 들어올렸다.

黑衣即中微微一笑道:“其實這個藥箱,在下要不要也不要緊。不過,在下既然答應了,一定留下來。” 

흑의의원은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그것은 그냥 약상자이니 중요하지도 않소. 하지만 저는 반드시 머물겠다고 응낙하겠소."

譚長風道:“大夫,別擔心你的銀子,敝東主既然付給你了,絕對不會再收回。”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 당신의 은자는 걱정하지 마시오. 폐 동주께서 이미 당신에게 준 것이니 절대 다시 거두려 하지 않을 것이오."

黑衣郎中笑一笑,道:“可不可以給我安排個住的地方?”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속히 내가 묵을 곳을 마련해주시겠소?"

譚長風道:“大夫的臥室,早巳備受,而且,後廳已備灑宴,准備爲大夫接風。” 

담장풍이 말했다.

"대부가 주무실 방은 벌써 준비했소이다. 게다가 후청에는 이미 술자리를 차려놓고 대부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했소."

原來劍撥弩張的局面,巳變爲一團和氣,但事實上這只不過由表面的衝突轉變成一種更深的衝突,使形勢變得更爲複雜。 

일촉즉발의 국면이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사실상 이것은 단지 표면적인 충돌이 일종의 깊은 내부의 충돌로 전환된 것에 불과하여 형세가 훨씬 복잡하게 되었다.

羅剛和譚長風,半強迫地留下了這位黑衣郎中,究競是福是禍,連他們心中亦無把握。留下他,只爲了徐寶玉的病情一旦有變時,也好對徐百萬有個交持。他們都看出了這黑衣郎中是一個身負武功的高手。兩人原來淮備要和他動手一戰,情勢必要時,就算兩人合力,也要把他生擒下來。出人意外的是,在最重要的時刻,那個黑衣郎中竟然會改變了主意,答應留下來。 

라강과 담장풍이 반강제적으로 그 흑의의원을 머물도록 한 것이 도대체 복이 될지 화가 될런지 그들조차 내심 자신이 없었다. 그를 머물게 한 것은 단지 서보옥의 병세에 변화가 있을 시 할 말이 있어야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들은 그 흑의의원이 일신에 무공을 가진 고수임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원래 그와 일전을 벌일 작정이었으며 정세상 필요시 두 사람이 합력하더라도 그를 생포하려 했었다. 의외로 가장 중요한 시각에 그 흑의의원은 뜻밖에 생각을 바꾸어 머물기로 응낙하였다.

後廳上已擺好了美酒佳肴。灑過三巡,譚長風才把話引入正題,道:“大夫,在下有幾句話,不知是否應該說出來?” 

후청에는 미주가효(美酒佳肴)가 잘 차려져 있었다. 삼순배가 돌고나자 그제서야 담장풍은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대부, 저는 몇 마디 할 말이 있소. 말해도 되겠소이까?"

黑衣郎中微微一笑,道:“你的易容手法,實在不錯,只可惜,時間太久了,也會露出一些破綻。” 

흑의의원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역용수법은 실로 괜찮군요. 안타깝게도 시간이 너무 흘러 약간의 헛점이 드러났소."

譚長風索性除去臉上的蒼白發髯,道:“好!咱們就以真面目相見,希望大夫也好好說實話。” 

담장풍이 아예 얼굴의 흰 머리카락과 수염을 제거해버리고는 말했다.

"좋소! 우리는 진면목으로 마주 보게 되었으니 대부도 사실대로 말해주기를 바라오."

黑衣郎中微微一笑,道:“你們想知道什麽?” 

흑의의원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무엇을 알고 싶소?"

譚長風問遲:“大夫認不認識青蓮子?” 

담장풍이 머뭇거리다 물었다.

"대부께서는 청련자를 알고계시오?"

黑衣即中道:“青蓮子是……” 

흑의의원이 말했다.

"청련자는..."

譚長風道:“仙女廟的住持,她今夜要來替徐公子醫病。”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의 주지요. 그녀가 오늘 밤 서공자의 병을 치료하러 올 것이오."

黑衣郎中道:“我有些奇怪,仙女廟的住持,怎會醫病呢?” 

흑의의원이 말했다.

"조금 이상하구려. 선녀묘의 주지가 어찌 병을 치료하겠소?"

潭長風道:“因爲,徐公子生的不是病,而是中了邪。”

담장풍이 말했다.

"왜냐하면 서공자는 병이 난 것이 아니라 사술에 당한 것이오."

羅剛突然接了口,道:“大夫可否以真實的姓名相告?”

라강이 돌연 말을 받았다.

"대부께서는 진짜 성명을 알려주실 수 있으시오?"

黑衣郎中微微一笑,道:“在下李三奇。”

흑의의원이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저는 이삼기(李三奇)요."

羅剛道:“李三奇,可是風塵三俠中生死郎中李三俠?” 

라강이 말했다.

"이삼기, 풍진삼협(風塵三俠) 중의 생사낭중(生死郎中) 이삼협(李三俠)이시오?"

黑衣郎中笑一笑,說道:“不敢當,風塵三俠之中,在下只不過是敬陪末座罷了。” 

흑의의원이 웃더니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 풍진삼협 중에 저는 단지 끝자리를 차지할 뿐이오."

羅剛道:“那就無怪有如此高明的醫道了。” 

라강이 말했다.

"그래서 어쩐지 이처럼 고명한 의술을 가지고 계셨구려."

李三奇歎息一聲,道:“兩位,徐百萬有的是銀子,我敲他十二萬兩,不算太多。” 

이삼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두 분, 서백만이 가진 은자를 내가 십이만 냥 뺏아낸 것이 너무 많다고 할 수는 없소이다."

羅剛點點頭,道:“不多,不多,不過,李大俠怎會這麽巧趕到揚州,又怎麽知曉了這件事情?” 

라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많지 않소. 그런데 이대협은 어떻게 공교롭게 양주로 달려왔으며 또 어떻게 이런 사정을 아셨소?"

李三奇道:“你總不會懷疑是我對徐公子動的手腳吧?”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줄곧 내가 서공자에게 농간을 부렸다고 의심하고 계시지 않소?"

羅剛道:“這個自然。” 

라강이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오."

李三奇道:“其實,我只是聽到了這件事,不瞞兩位,我已經來過徐府一次,先找出了徐公子的病源,然後我才離去的。” 

이삼기가 말했다.

"사실 나는 이 사건을 들었을 뿐이오. 두 분께 속이지 않고 말하자면 나는 이미 서부에 한 번 왔었소이다. 먼저 서공자 병의 원인을 찾아내었고 그런 후에야 떠났었소."

譚長風哦了一聲道:“請教李大俠,徐公子競然如此暈迷不醒,在下和羅兄下了不少工夫,一直找不出他暈迷的原因。” 

담장풍이 아,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이대협에게 가르침을 청하오. 서공자가 이렇게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저와 라형이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지만 줄곧 그가 기절한 원인을 찾지 못했었소."

李三奇道:“一種很高明的震穴法震傷了徐公子的暈穴,只要活開了被震制著的穴道,徐公子就可以蘇醒了。” 

이삼기가 말했다.

"일종의 고명한 진혈법(震穴法)에 서공자의 훈혈(暈穴)이 진상(震傷)당한 것이오. 제압당한 혈도를 열기만 하면 서공자는 깨어날 수 있소."

譚長風愣了一愣,道:“震穴手法,那是說,他還是傷在江湖人的暗算中了?”

담장풍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진혈수법이라니 그가 강호인의 암산에 당했단 말이오?"

李三奇道:“不錯。”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소."

潭長風道:“唉!一個完全不會武功的孩子,怎麽遭到江湖人的暗算?” 

담장풍이 말했다.

"허! 무공을 전혀 모르는 아이가 어째서 강호인의 암산에 당했을까?"

李三奇道:“原因很簡單,他老子有錢,他們想好好地敲一筆,只是沒想到螳螂捕蟬,黃雀在後,卻被我撿了先手。” 

이삼기가 말했다.

"원인은 아주 간단하오. 그의 아버지가 돈이 있기 때문이오. 그들은 실컷 한 몫 챙기려 했지만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다 참새가 뒤에 있는 줄은 생각지 못하듯 오히려 나한테 선수를 뺏겼지요."

譚長風道:“這和仙女廟的青蓮子住持有關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것이 선녀묘의 청련자 주지와 관련이 있을까요?"

李三奇道:“所以,她才答應今夜中來看看徐公子的傷勢。” 

이삼기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오늘 밤 서공자의 상세를 살피러 오겠다고 승낙했지요."

周長風道:“如若她發覺徐少爺已清醒了呢?” 

담장풍이 말했다.

"만약 그녀가 서 작은 나으리가 깨어난 것을 발견한다면?"

李三奇道:“我想,他們絕不會就此罷手,必然會另外想出新辦法來。” 

이삼기가 말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절대 거기서 손을 떼지 않을 것이오. 반드시 따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겠지요."

譚長風道:“唉!李大俠,這個,這個……” 

담장풍이 말했다.

"어허! 이대협, 이거 이거..."

李三奇微微一笑,道:“你不用這個那個了,可是心中很不服氣我吃了你們東主十二萬兩銀子?” 

이삼기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거 저거 할 필요없소. 아무래도 심중으로 내가 당신들 동주의 십이만 냥 은자를 꿀꺽했다고 불만이시구려?"

譚長風道:“在下的意思是,李大俠既然得人錢財,就該爲人消災……” 

담장풍이 말했다.

"저의 뜻은 이대협이 이미 재물을 얻었으니 재앙도 없애주셔야..."

李三奇接道:“怎麽?你要我幫徐百萬的忙。”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왜지요? 당신은 내가 서백만을 도와주기를 요구하는구려."

譚長風道:“江湖上有規矩,不管東主如何富有,但他這些錢,都是經營有道賺來的,而且,李大俠動下手就賺了十二萬兩銀子,總不能不聞不向吧?” 

담장풍이 말했다.

"강호상의 규칙으로 동주께서 얼마나 부자이든 그의 돈은 모두가 자신이 벌어들인 것이고 게다가 이대협께서 손을 써서 십이만 냥의 은자를 벌었으니 못 본 척 하실 수는 없소이다."

羅剛道:“重要的是仙女廟如不罷休,李大俠拿了徐家的銀子,還爲徐家種下了禍因。” 

라강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만일 선녀묘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대협이 받은 서가(徐家)의 은자는 서가에 화의 씨앗을 뿌린 것이 되오."

譚長風道:“我雖是匆匆一眼,但那一眼,已經使人感覺到這位青蓮子不是—個很簡單的人物。” 

담장풍이 말했다.

"내가 비록 얼핏 보았지만 한 눈에 그 청련자가 간단한 인물이 아님을 느꼈소이다."

李三奇道:“仙女廟的住持青蓮子,真正的身份是誰,在下未肯定之前,不敢亂下斷語,但聽說,她是江湖上一個很有名氣的人物,至于徐公子的病情,明白點說,他是受了人的暗算。兩位雖然是武功精湛,但對醫道還不夠熟悉,所以,也無法瞧出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선녀묘의 주지 청련자의 진정한 신분이 누구인지 제가 확실히 알기 전에는 감히 단언하기 어렵소. 하지만 듣기로는 그녀는 강호상의 무척 이름이 나있는 인물이고 서공자의 병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점으로 말하자면 그는 남의 암산을 받은 것이오. 두 분이 비록 무공이 정심하지만 의술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으시어 그래서 무엇을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오..."

這時,徐百萬也行了進來,道:“犬子雖然頑劣,但並無大惡,再說,他從未練過武功,怎會招惹上江湖中人?” 

이때 서백만도 들어와서 말했다.

"아들이 비록 짖궂지만 결코 크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소이다. 다시 말해 그는 여태 무공을 익힌 적이 없는데 어째서 강호인은 건드렸겠소?"

李三奇記:“因爲你徐東翁太有錢,他們要好好敲你一筆。” 

이삼기가 

"서동주 나으리가 돈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에게 한 몫 챙기려는 거지요."

徐百萬笑—笑,道:“難道他也會要十萬兩銀子。” 

서백만이 웃더니 말했다.

"설마 그들도 십만냥의 은자를 요구할까?"

李三奇道:“你太低估了他們……”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그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군요..."

徐百萬臉色一變,道:“他們會要得更多嗎?” 

서백만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들이 더 많이 요구할까요?"

李三奇點頭道:“不錯,但要多少,我也說不上來;我只覺得,他們是不會很輕易地放過你徐東翁的……”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많은지 적은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군요. 내가 느끼기에는 그들은 당신 서동주 나으리의 재산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을 것 같소이다..."

李三奇緩緩站起身子接道:“至于我李某人要你這一十二萬兩銀子,那是因山西一場大旱急需救濟,我答應籌足十萬兩銀子交給一位朋友赈災,他人還在等我,在下要先走一步了……” 

이삼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서더니 말했다.

"나 이모가 당신에게 그 십이만 냥의 은자를 요구한 것은 산서(山西) 일대에 큰 가뭄이 들어 구제가 필요했기 때문이오. 나는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는 친구에게 십만 냥의 은자를 건네주기로 승낙했소.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저는 한 발 먼저 가야만 하오..."

譚長風急急說道:“李大俠你……” 

담장풍이 급히 말했다.

"이대협, 당신은..."

李三奇接道:“如若徐東翁舍得,想法子使徐公子再暈過去,這件事,不難辦到,徐東翁如是舍不得,那就只好找個替身你們先和仙女廟住持談談,我在鳴軒客棧候駕三日。”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만약 서동주께서 아깝지 않다면 서공자로 하여금 다시 혼절하게 할 방법을 생각하십시오. 이 일은 해내기 어렵지 않습니다. 서동주께서 만일 아깝다면 당신들은 먼저 선녀묘 주지를 찾아 잘 말해보십시오. 저는 명헌객잔(鳴軒客棧)에 삼 일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肯仗義相助,咱們是感激不盡。”

李三奇緩緩提起了藥箱,大步向外行去。羅剛和譚長風同時站起身子,恭送李三奇離去。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께서 도의를 쫓아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니 우리는 감격하기 그지없소이다."

이삼기는 천천히 약상자를 들고는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라강과 담장풍이 동시에 일어나서 공손히 이삼기가 떠나는 것을 전송했다.

徐百萬皺皺眉道:“羅總镖頭,這個姓李的,是怎樣一個人?” 

서백만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라총표두, 그 성이 이가는 어떤 사람이오?"

羅剛道:“這個人,是江湖上第一流的人物,風塵三俠之一,是江湖上人人敬畏的人物……” 

라강이 말했다.

"그 사람은 강호상에서 일류의 인물로 풍진삼협중의 한 명이지요. 강호에서 사람들마다 경외(敬畏)하는 인물입니다..."

徐百萬接道:“他究竟是好人,還是壞人呢?” 

서백만이 이어서 말했다.

"그는 도대체 좋은 사람이오 나쁜 사람이오?"

羅剛道:“大體上說來,他們都是好人,不過風塵三俠,一向不拘小節,卻是希望按照自己的意思行事,所以,有些人,也不把他們當作正人君子看待。” 

라강이 말했다.

"대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풍진삼협은 언제나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생각에 따라 일을 행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정인군자로 여기지 않기도 합니다."

徐百萬道:“他一下子敲了我一十二萬兩銀子,難道還算是好人?” 

서백만이 말했다.

"그가 단번에 나의 십이만 냥 은자를 사취했는데 설마 좋은 사람이겠소?"

羅剛笑道:“這也是因爲你太有錢了,揚州城中第一豪富,再說,他已經說得很明白了,敲你這一筆銀子,要拿到山西賺災。” 

라강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양주성 안에서 제일 부호로 너무 많은 돈이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그가 이미 명백하게 말했듯이 당신에게 은자를 사취한 것은 산서의 이재민을 구제하기 위함이오."

徐百萬道:“唉!其實,他要告訴我捐出十萬兩銀子赈災,那豈不是更好一些嗎?” 

서백만이 말했다.

"허! 사실 그가 이재민을 구제하기 위해 나한테 십만냥의 은자를 기부하라고 말했다면 좀 더 나았지 않았겠소?"

羅剛微微一笑道:“徐東主,善財難舍啊!他如真的要向你徐東主勸捐十萬兩銀子,不但要費盡口舌,最終,只怕你還是不會答應這件事。” 

라강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동주, 아까워하시는군요! 그가 만일 진짜로 서동주께 십만냥의 은자를 기부하라고 권했다면 입 아프게 이야기를 해야 할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당신이 그래도 그 일을 승낙하지 않을 수도 있소."

徐百萬沈吟一陣道:“說的也是,一下子要捐十萬兩銀子,實在有些心疼。”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말은 맞는 말이오. 한순간에 십만냥의 은자를 기부하라는 것은 사실 좀 아까운 점이 있소."

徐長風輕咳一聲道:“羅兄,咱們應該談談徐公子的事了。” 

담장풍이 어험, 하더니 말했다.

"라형, 우리는 서공자의 일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소."

徐百萬道:“是啊!犬子剛醒不久,我這作父親的,總不能再看著他暈過去吧?如若可以,我想替犬子找個替身。” 

서백만이 말했다.

"맞소! 아들이 깨어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애비된 내가 또 다시 그가 혼절하는 것을 볼 수는 없지 않겠소? 가능하다면 나는 대신할 사람을 찾고 싶소."

譚長風道:“公子本人也好,找個替身也好,但最重要的是不能讓別人瞧出破綻。” 

담장풍이 말했다.

"공자 본인도 좋고 대체자를 찾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헛점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徐百萬道:“其實,爲什麽不可以告訴青蓮子?就說小兒的病已好,她的心意,咱們心領就是。” 

서백만이 말했다.

"사실 무엇 때문에 청련자에게 알리지 못하겠소? 아들의 병이 이미 나았다고 하고 그녀의 성의는 우리가 마음으로 받겠다고 하면 그뿐인데."

譚長風道:“東翁,李大俠已經點得很清楚,這可能是仙女廟中人下的手,他們下手的目的,絕對不是爲了對付徐公子,目的只怕還是在找你要錢。”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나으리, 이대협이 이미 분명히 지적해주었듯 이것은 선녀묘의 사람이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들이 손을 쓴 목적은 절대 서공자를 상대하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당신에게 돈을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徐百萬道:“如只是要錢,那也簡單,我再捐三五千兩香火錢就是。” 

서백만이 말했다.

"돈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간단하지. 나는 삼오천 냥의 향화전(香火錢)을 기부하겠네."

羅剛笑一笑道:“三五千兩銀子,他們會滿足嗎?” 

라강이 웃더니 말했다.

"삼오천 낭의 은자로 그들이 만족하겠소?"

徐百萬怔了愣道:“不滿足,難道他們要和那位郎中一樣嗎?“ 

서백만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설마 그들은 그 의원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오?"

羅剛笑一笑,道:“只怕還不止此。” 

라강이 웃더니 말했다.

"그것에 그치지 않을 것 같소."

徐百萬呆了一呆,道:“你說,他們還要敲我十二萬兩銀子?” 

서백만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말은 그들은 나에게 십이만 냥을 갈취하려 한단 말이오?"

羅剛道:“我是說,會更多一些。” 

라강이 말했다.

"제 말은 더 많을 것이란 거지요."

徐百萬道:“那不行,絕對不行,就算他們殺了寶玉,我也付不出那麽多的銀子。。 

서백만이 말했다.

"그건 안되지. 절대 안돼. 설령 그들이 보옥을 죽인대도 나는 그런 많은 은자를 내줄 수가 없소."

羅剛道:“那麽多的銀子付出去,實在叫人心痛,不過,他們總歸有辦法取到手中就是。“ 

라강이 말했다.

"그렇게 많은 은자를 내준다는 것은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쓰리게 하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결국 수중에 넣을 방법이 있을 것이오."

徐百萬搖搖頭,道:“就算他們殺了小兒,我也不會再拿那麽多的銀子了。” 

서백만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설령 그들이 아들을 죽여도 나는 그렇게 많은 은자를 동원할 수 없소." 

譚長風一直忍著沒有開口,以他的身份,實在不便說什麽。但羅剛不同了,他是徐百萬的朋友,也是客卿身份。當下笑了一笑,道:“徐兄,你可以試試看,今晚,青蓮子,那位仙女廟的住持會給你開什麽條件。” 

담장풍이 줄곧 참고 입을 열지 않은 것은 그의 신분으로 실로 무슨 말을 하기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라강은 달랐다. 그는 서백만의 친구이며 손님의 신분이기도 했다. 

즉시 웃으며 말했다.

"서형, 오늘 밤 청련자라는 그 선녀묘의 주지가 당신에게 무슨 조건을 제시할지 한번 시험해 보시오."

徐百萬卻道:“小兒的病勢已好,似乎是用不著再應付仙女廟的住持了,長風,去通知仙女廟住持一聲,告訴她不用來了,順便再捐給他們三千兩銀子的燈油錢。” 

서백만이 사양하며 말했다.

"아들의 병세는 이미 좋아졌고 선녀묘의 주지를 더 상대할 필요가 없을 것 같소. 장풍, 가서 선녀묘의 주지에게 올 필요가 없다고 통지하게. 가는 김에 그들에게 삼천 냥의 은자를 기름값(燈油錢)으로 주게나."

譚長風躬身說道:“東主,這個,只怕不太好吧?” 

담장풍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동주, 이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徐百萬道:“不太好,爲什麽?” 

서백만이 말했다.

"좋지 않다고? 무엇 때문인가?"

潭長風道:“公子的病情,如若真和仙女廟有關;只怕他們不會甘休,下一次的手段,又不知如何惡毒了。” 

담장풍이 말했다.

"공자의 병세가 만약 정말 선녀묘와 관계가 있다면 그들은 손을 떼지 않을 것 같고 다음 번 수단은 또 얼마나 악독할지 알 수 없습니다."

徐百萬道:“長風,多加幾個人,好好地保護公子,以後,不許他再出去。”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몇 사람을 추가해서 공자를 잘 보호하며 이후에 그가 다시 나다니지 못하게 하게."

譚長風道:“唉!東主,他們計算公子,只不過是手段之一,他們一樣可計算東主。” 

담장풍이 말했다.

"휴! 동주, 그들이 공자를 음해한 것은 단지 수단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들은 똑같이 동주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徐百萬冷笑一聲,道:“計算我?我與他們無怨無仇,爲什麽要計算我,過去,我們不知道他們是誰,現在知道了,就不用怕了,明天,我去見見知府大人。”

顯然,徐百萬難備要以官府的力量解決這件事了。 

서백만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를 노려? 나는 그들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나를 노리겠나? 과거에는 그들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내일 나는 가서 지부대인을 만나겠네."

譚長風皺皺眉頭,但又不便開口,看了羅剛一眼,以目示意。

羅剛道:“徐兄可是認爲憑官府中的力量,就能夠保護府上的安全了?” 

담장풍은 눈꼬리를 찌푸렸으나 입을 열기가 불편해서 라강을 한번 쳐다보고 눈짓했다.

라강이 말했다.

"서형은 관부의 힘에 기대어 서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徐百萬道:“難道他們還敢明日張膽地反抗官府嗎?” 

서백만이 말했다.

"설마 그들이 대담하게 관부에 반항하겠소?"

羅剛笑道:“徐東主對江湖中的事情了解得太少,如是想借官府以自重,那是一樁很大的錯誤。咱們是多年的朋友,有些話,不得不先對徐兄說明白,你如決定請官府中人出面,我和敝局中兩位镖師必須先行離去。保留這一行中,有它的行規,不能和官府中人聯手。” 

라강이 웃으며 말했다.

"서동주는 강호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너무 부족하오. 만일 관부의 힘을 빌어 위엄을 세우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크나큰 착오요. 우리는 다년간 사귀어 온 친구이니 부득이 먼저 서형에게 분명히 말해주겠소. 당신이 관부의 사람이 나서도록 청하기로 결정한다면 나와 우리 표국의 두 분 표사는 그 전에 떠나야만 하오. 일행을 남겨두어 관부의 사람들과 연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소이다."

徐百萬道:“這件事,如不報官,我被這個敲十萬,那個要二十萬,就算我有一座金山,也是應付不起。” 

서백만이 말했다.

"이 일을 관부에 알리지 않는다면 나는 이렇게 십만 냥, 저렇게 이십만 냥 떼일 것이니 설령 내가 금산(金山)을 가지고 있다 해도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오."

譚長風道:“東翁,你認爲報了官,就可以免去這些麻煩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나으리, 당신은 관에 알리면 그런 번거로움을 면할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徐百萬道:“至少,他們不敢再敲我的銀子,再說,小兒的病已愈,實在也用不著再花銀子了。” 

서백만이 말했다.

"적어도 그들은 감히 나의 은자를 갈취하지는 않겠지. 다시 말해 아들의 병이 이미 나았으니 사실 은자를 더 들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

羅剛緩緩站起身子,道:“徐兄,咱們是多年的朋友既是看法不同,我看徐兄也用不著兄弟,我先告退了,徐兄日後如是還有用得著兄弟的地方,那就請派人通知兄弟一聲就是。” 

라강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서더니 말했다.

"서형, 우리는 다년간 친구로 사귀어 왔는데 의견이 같지 않군요. 서형은 형제가 필요없는 것 같으니 나는 먼저 물러가겠소이다. 서형이 나중에라도 형제가 쓰일 데가 있으면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통지하여 주시오."

徐百萬道:“好!羅兄如此說,兄弟也不便再說什麽了,長風,去支一千兩銀子……”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라형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형제도 더 무슨 말을 하기 불편하구려. 장풍, 가서 일천 냥의 은자를 가져..."

羅剛搖搖頭,道:“不用了,咱們既是朋友,這點忙,應該效勞,何況,兄弟也沒出什麽大力。”帶著兩個镖頭辭離徐府而去。 

라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필요없소. 우리는 친구이니 이 정도 힘을 써는 것이야 당연하오. 하물며 형제는 무슨 큰 힘을 쓴 것도 아니오."

작별하고는 두 표두를 데리고 서부를 떠났다.

徐百萬望著羅剛的背影,搖了搖頭,道:“長風,走,跟我一起到府衙一趟。” 

서백만은 라강의 등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장풍, 가세. 나를 따라 관아로 가세."

譚長風道:“今天已晚,東翁一定要去,明天再去就是。” 

담장풍이 말했다.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동주께서 꼭 가시겠다면 내일 가시지요."

徐百萬沈吟了一陣,道:“長風,你和羅剛,似乎都不太喜歡我去禀報官府。”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자네와 라강은 내가 관부에 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 하구먼?"

譚長風道:“不錯,因爲,我們了解江湖人物的手段,這一次,對公子下手的人,是江湖上的一流高手,不是一般的匪盜,如果東翁覺得官府中的衙役,能夠維護你的安全,就可能……可能導致江湖中人展開報複手段,那將是非常殘酷的。“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강호인물의 수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공자께 손을 쓴 사람은 강호상의 일류고수이지 일반적인 비적이 아닙니다. 만일 관아에서 당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느끼신다면 강호인의 보복수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단히 잔혹한 것이지요."

徐百萬道:“難道他們敢殺人?” 

서백만이 말했다.

"설마 그들이 감히 살인을 할까?"

譚長風道:“不但敢殺人,而且殺得很殘忍,很徹底。” 

담장풍이 말했다.

"감히 살인을 할 뿐 아니라 잔인하고 철저하게 죽여버리지요."

徐百萬道:“長風,照你這麽說,我們只有任憑他們勒索了?”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자네 말에 따르면 우리가 그들의 협박에 따라야만 하는 건가?"

譚長風道:“東主,羅總镖頭和長風,都不是這個意思,我們只是想請東主改變一個辦法。你被那位李三奇敲去了十二萬兩銀子,但是,我們已經把他套住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라총표두와 장풍은 모두 그런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동주께서 방법을 바꾸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당신이 이삼기에게 십이만 냥의 은자를 갈취당했지만 우리는 이미 그에게 올가미를 씌웠지요..."

徐百萬道:“套住了,這是什麽意思? 

서백만이 말했다.

"올가미를 씌우다니 그건 무슨 뜻인가?"

譚長風接道:“他拿去了十二萬兩銀子,自覺手法用得很高明,不過,他究競是俠義中人,一旦被人揭穿了幾近勒索的行徑,內心中總是有些不好意思的感覺,他肯報上名字,那就證明了一件事,他已經決定了助你一臂之力。東主,老實說,這十二萬兩銀子,沒有白花。” 

담장풍이 이어서 말했다.

"그가 십이만 냥의 은자를 얻어낸 수법은 몹시 고명하다고 느끼겠으나 그는 어쨌든 협의의 인물이고 일단 남의 돈을 거의 강탈하다시피 한 행위가 드러났으니 내심 부끄럽고 미안한 감이 있겠지요. 그가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그가 이미 당신을 위해 한 팔의 힘이 되어주기로 결정했음을 증명합니다. 동주, 솔직히 말해 그 십이만 냥의 은자는 헛되이 쓴 것이 아닙니다." 

徐百萬道:“長風,江湖中人,靠得住嗎?”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강호인은 믿을만 한가?"

譚長風道:“你不是江湖中人,不知江湖中人的一諾千金。” 

담장풍이 말했다.

"당신은 강호인이 아니니 강호인은 한번 승낙한 것을 천금과 같이 여긴다는 사실을 모르십니다."

徐百萬道:“唉!長風,我總覺著江湖中人,都在打我銀子的主意。 

서백만이 말했다.

"휴! 장풍, 나는 강호인들은 모두 나의 은자를 뺏을 생각만 한다고 느껴지네."

譚長風道:“羅總镖頭不會,我譚某人拿了這一份很優厚的俸祿,也已經很自足了。” 

담장풍이 말했다.

"라총표두가 그럴 리 없고 나 담모라는 사람도 이미 후한 녹봉을 받고 있는 신분이니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徐百萬道:“聽你這麽一說,我又沒有主意了。長風,這件事,如不報官,那就一切求個平安,仙女廟要多少銀子,我照付就是。” 

서백만이 말했다.

"자네의 말을 듣자니 나는 방법이 없구먼. 장풍, 이 일을 관에 알리지 않고 모든 것이 평안해지려면 선녀묘가 많은 은자를 요구하더라도 나는 액면 그대로 줄 수 밖에 없네."

譚長風道:“東主,你究竟肯出多少銀子那位仙女廟的住持才會答應,這是我們沒有辦法控制的事,所以,必須過了今夜,才能作決定。”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당신은 도대체 그 선녀묘의 주지가 얼마나 많은 은자를 요구해도 승낙하실 겁니까? 그것은 우리가 통제할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밤이 지나서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長風,你這麽一說,我還真的有些爲難了,你說說看,該如何來應付那位仙女廟的住持?”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자네의 그 말은 사실 아직도 좀 난처하구려. 말해보게. 그 선녀묘의 주지를 어떻게 대응해야 되겠나?"

譚長風道:“自然是找一個人,假裝公子,而且,要先把他弄暈過去。” 

담장풍이 말했다.

"당연히 한 사람을 찾아 공자로 가장시켜야지요. 거기다가 우선 그를 혼절시켜야 합니다."

徐百萬點點頭,道:“要找一個很像的人,如若這真的是一個計劃完美的陰謀,他們必然記得小兒的形貌。”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닮은 사람을 찾아야하네. 만약 이것이 정말 하나의 계획된 음모라면 그들은 아들의 용모를 기억하고 있음이 틀림없네."

譚長風點點頭,道:“看來,東主已經逐漸了解江湖人物。” 

담장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아하니 동주께서는 점점 강호인물을 잘 이해하시게 되었군요."


夜幕低垂,已是掌燈時分。仙女廟的住持青蓮子,如約到了徐府。迎接青蓮子進入後堂的是徐夫人。 徐公子面色蒼白,仰臥在一張木榻上,紗帳低垂。 

어둠이 드리워 이미 등을 걸 때가 되었다. 선녀묘의 주지 청련자는 약속대로 서부에 도착했다. 청련자를 영접하여 후당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은 서부인이었다. 서공자는 창백한 안색으로 나무 침상 위에 반듯이 누워 있었는데 휘장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青蓮子分開紗帳,查看了一下徐公子的傷勢,道:“夫人你能夠作得主嗎?” 

청련자는 휘장을 걷고 서공자의 상세를 한번 살펴보더니 말했다.

"부인, 당신은 결정권이 있습니까?"

徐夫人心中也早已有底,點點頭道:“走!咱們到廳中談談。” 

서부인은 벌써 마음 속으로 자신이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갑시다! 우리는 청에 가서 이야기 하시지요."

徐府廣深,房舍百間,一連五進的大宅院。這是第四進院子的客廳,也是徐夫人住的院落。廳中除了兩盞垂蘇宮燈之外,又點了四支兒臀粗細的巨燭,照得一室如晝。 兩個女婢獻上茶後,退到一側。 

서부는 넓고 깊어 방만 백 칸이고 다섯개의 연이은 정원이 있는 큰 가택이었다. 이곳은 네번째 정원의 객청으로 서부인이 거주하는 정원이었다. 청 안에는 두 개의 궁등 외에 네 자루의 굵은 초가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다. 두 명의 여비가 차를 내온 뒤 한 쪽으로 물러났다.

青蓮子喝了一口茶後,緩緩道:“夫人,令郎的病可以醫。” 

청련자는 한 모금의 차를 마시고는 천천히 말했다.

"부인, 영랑의 병은 치료할 수 있습니다."

徐夫人道:“住持慈悲,那就請大施妙手,挽他一劫。” 

서부인이 말했다.

"주지께서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의술을 베풀어 그를 구해주십시오."

青蓮子道:“夫人,請恕我多向,徐府中事務一向是哪位作主?” 

청련자가 말했다.

"부인, 내가 많은 것을 묻는 걸 용서하십시오. 서부에서 사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결정권을 가지신 분이 누구입니까?"

徐夫人道:“大事情自然要拙夫作主,小事情我就可以作主。” 

서부인이 말했다.

"큰 일은 당연히 저의 남편이 결정하고 작은 일들은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青蓮子道:“我想,醫好令郎的怪症,應該是一件大事,不知可否把男主人也請出來,大家商量一下。” 

청련자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영랑의 괴질을 치료하는 것은 응당 큰 일이니 남편 분을 부르셔서 상의해야 할 것입니다."

徐夫人道:“好,住持既如此說,我就要人請他。” 

서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주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나는 사람을 보내 그를 부르겠습니다."

片刻後,徐百萬進入後廳,隨行一個老仆,緊站在徐百萬的身後。 

잠시 후 서백만이 한 명의 노복을 데리고 후청에 들어오는데 서백만의 뒤를 바짝 붙어 따르고 있었다.

不容徐百萬開口,青蓮子已搶先說道:“徐東主,尊夫人說,徐府中事,一向都由你作主,所以,我想和你談談。” 

서백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청련자가 앞다투어 말했다.

"서동주, 존부인의 말씀으로는 서부의 일은 줄곧 당신이 결정하신다기에 그래서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徐百萬道:“住持請說。” 

서백만이 말했다.

"주지께서는 말씀하십시오."

青蓮子道:“令郎的邪病,雖然能救,不過,最好是不救算了。因爲,那可能要花很多錢。” 

청련자가 말했다.

"영랑의 병은 구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 많은 돈이 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徐百萬道:“在下只此一子,住持如若能救,那就想法子挽他一劫,至于銀子麽?我想我可以花一些。”

有過了一次慘痛的經驗,徐百萬已不再任意誇口。 

서백만이 말했다.

"저는 그 아들 하나 뿐입니다. 주지께서 만약 구할 수 있다면 구할 방법만 생각하시지 은자까지 걱정하십니까? 나는 조금은 댓가를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오."

한번 쓰라린 경험을 겪고 나자 서백만은 이제 더이상 마음대로 허풍을 떨지 않았다.

青蓮子雙目盯在徐百萬的臉上瞧著,久久不發一言。徐百萬這樣的反應,和她的想象有著很大的不同。徐百萬感覺得到那目光像刀一樣,內心中很不舒服。 

청련자의 두 눈이 서백만의 얼굴을 응시하며 오랫동안 말을 꺼내지 않았다. 서백만의 이런 반응은 그녀의 예상과는 너무나 크게 달랐다. 서백만은 그 칼날 같은 시선을 느끼자 내심 몹시 불편했다.

青蓮子終于開口了,道:“徐東主,逐邪退魔是件大事,價錢很貴。” 

청련자가 끝내 입을 열었다.

"서동주, 축사퇴마(逐邪退魔)는 큰 일입니다. 돈이 무척 많이 들지요."

徐百萬付了十二萬兩銀子,余痛猶存,實在不願再被破出一筆,何況,躺在床上的,又不是真的徐寶玉。心中念轉,口中卻說道:“說說看吧,太多了,我也許負擔不起。” 

서백만은 십이만 냥을 지불하고 아직 씁쓸함이 남아있어 더이상 돈을 쓰기 원치 않았다. 하물며 침상에 누워있는 것은 진짜 서보옥이 아니었다.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말했다.

"말해보시오. 너무 크면 나는 아마 부담할 수 없을 것이오."

青蓮子緩緩站了起來,道:“既然徐東翁怕花銀子,我看咱們也不用談下去了。” 

청련자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이미 서동주께서는 은자를 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시니 우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站在徐百萬身後的老仆人,突然急急說道:“老爺,公子的病,是非醫不可,花點銀子,又算什麽呢?” 

서백만의 뒤에 서 있던 노복이 돌연 급히 말했다.

"노야, 공자의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은자가 좀 들면 또 어떻습니까?"

徐百萬道:“一人不知一人苦,你能了解什麽呢?”

서백만이 말했다.

"남의 고충은 모르는 법. 자네가 무엇을 알겠는가?"

目光一掠青蓮子,接道:“住持請開個價錢過來,我如能負擔得起,就答應,如是負擔不起,則……” 

시선이 청련자를 스쳐가며 이어서 말했다.

"주지께서는 값을 불러보시오. 부담할 수 있다면 승낙하고 부담할 수 없으면 그때는..."

青蓮子冷冷接道:“那就眼看著徐公子病死了?” 

청련자가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서공자가 병으로 죽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것입니까?"

徐百萬道:“這個麽?也是沒有法子的事。” 

서백만이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青蓮子道:“徐東翁有此想法,老實說,這個價錢不必開了。” 

청련자가 말했다.

"서동주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솔직히 말해 값을 매길 필요가 없습니다."

徐百萬道:“不,不不,如是在下能湊得出來,還是救小兒的性命要緊。” 

서백만이 말했다.

"아니, 아니오. 내가 맞추어줄 수 있다면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오."

青蓮子道:“好!我姑妄言之,你妨妄聽之,我要二十萬兩銀子。” 

청련자가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말할 테니 들어보십시오. 저는 이십만 냥의 은자를 요구합니다."

徐百萬差點暈過去,道:“你!你說多少?” 

서백만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다.

"당신! 당신 얼마라고 했소?"

青蓮子道:“二十萬銀子少一兩也不用多費唇舌。” 

청련자가 말했다.

"이십만 냥에서 한 냥도 모자란다면 입 아프게 말할 필요없습니다."

徐百萬道:”我付不出,那就讓他死了算啦!”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지불할 수 없소. 그것은 그가 죽으라는 것이오!"

青蓮子道:“其實,你財資千萬,花二十萬兩銀子算什麽呢?” 

청련자가 말했다.

"사실 당신 재산이 천만인데 이십만 냥의 은자가 무슨 대수입니까?"

徐百萬雙目盯在青蓮子的臉上,瞧了一陣,道:“我擁資千萬,你是聽誰說的?” 

서백만의 두 눈이 청련자의 얼굴을 한동안 쳐다보더니 말했다.

"내가 천만금을 모았다고 당신은 누가 말하는 것을 들었소?"

青蓮子笑一笑,道:“千金散盡還複來,我不過是勸你徐員外幾句罷了,至于要不要醫令郎的病,那是你的事了。” 

청련자가 웃더니 말했다.

"천금(千金)을 다 써도 다시 돌아 오는 법입니다. 나는 당신 서원외께 몇 마디 권했을 뿐이고 영랑의 병을 치료하고 안하고는 당신의 일입니다."

徐百萬道:“我出一萬兩,如何?” 

서백만이 말했다.

"내가 일만 냥을 내겠소. 어떻소?"

青蓮子站起身子,笑一笑,道:“我說過,少一兩銀子也不行,你多珍重,我走了。”站起身子,向外行去。 

청련자가 일어서서 웃더니 말했다.

"한 냥의 은자도 모자라선 안된다고요 제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가보겠습니다."

일어서더니 밖을 향해 걸어갔다.

徐百萬看著青蓮子的背影,並未勸阻,直待青蓮子走得消失不見,才呸了一聲,道:“二十萬兩銀子,難道你不想想看,那是多大的數字,堆在地上,像座小山似的。” 

서백만은 청련자의 뒷그림자를 보며 말리지 않고 그대로 청련자가 사라져 안보이자 그제서야 쳇, 하며 말했다.

"이십만 냥의 은자. 설마 너는 그것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생각해보았느냐? 땅 위에 쌓으면 작은 산과 같이 될 것이다."

緊跟在身後的老仆低聲道:“東主,她耳目聰靈,你說得如此大聲,她可能會聽到。” 

뒤를 바짝 따르던 노복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주, 그녀의 이목이 밝은데 당신이 이처럼 큰 소리로 말하면 그녀가 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徐百萬道:“聽到有什麽關系。我就要她聽到,我徐正庭有點錢,但都是正正經經掙來的,爲什麽要送給別人。其實,這位仙女廟的住持,也很容易對付的,長風,並不像你想象的那樣麻煩。” 

서백만이 말했다.

"들으면 무슨 관계가 있겠나. 나는 그녀가 듣기를 바라네. 나 서정원이 돈이 좀 있지만 모두 정당하게 번 것인데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주겠는가? 사실 그 선녀묘의 주지는 상대하기 무척 용이하구먼. 장풍, 자네가 상상했던 그런 말썽은 없을 것 같군."

譚長風輕輕歎息一聲道:“東主,長風的看法不同,長風覺得,青蓮子含怒而去,這三五日內,必有十分殘忍的報複手段。” 

담장풍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동주, 장풍의 견해는 다릅니다. 장풍이 보기에 청련자가 노기를 띠고 갔으니 수 일 내에 반드시 매우 잔인한 보복수단이 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我怎麽覺不出來呢?”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譚長風道:“她說得很含蓄,點到爲止。”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는 몹시 함축적이고 요점만 말했지요."

徐百萬道:“長風,你看,她會用什麽法子報複我們呢?”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자네가 보기에 그녀는 무슨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보복할 것 같은가?"

譚長風道:“這個,長風就不太清楚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것은 장풍이 잘 모르겠습니다."

徐百萬想想自已有許多的銀子,實在不願遇上什麽意外,不禁心中慌了起來,急急說道:“長風,咱們要防備一下。剛才,我看了那位青蓮子的眼神,炯炯生光,只怕真的被你說對了,她也不是什麽好人。” 

서백만은 생각했다. 자기가 허다한 은자를 가지고 있어 사실 무슨 의외의 사고를 당하기를 원치 않아 내심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어 급히 말했다.

"장풍, 우리는 방비를 해야 하네. 조금 전 나는 그 청련자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는데 자네의 말이 맞는 것 같네. 그녀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譚長風道:“長風盡力而爲,不過,善者不來,來者不善,長風拼著一條命,也就是了。不過,長風實在替東主擔心。” 

담장풍이 말했다.

"장풍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선자불래(善者不來), 내자불선(來者不善)입니다. 장풍은 이 한 목숨 바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장풍은 사실 동주가 걱정입니다."

徐百萬怔了愣,道:“替我擔心,難道他們真的敢對我不利?” 

서백만이 넋을 잃고 말했다.

"내가 걱정이라니. 설마 그들은 정말 감히 나한테 불리한 짓을 할까?"

譚長風歎息一聲,道:“東主,我們不是來自一個環境,所以,對事情的看法也不盡相同。長風既然食了東主的薪俸,唯有盡一己之力爲東主效命,一旦有什麽變化,長風必會以死拒敵,只要長風三寸氣在,絕對不讓他們傷到東主。”

담장풍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동주, 우리는 같은 환경에서 지내온 것이 아니기에 그래서 사건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장풍이 이미 동주의 녹봉을 먹었으니 오직 최선을 다하여 동주를 위해 일할 뿐입니다. 일단 무슨 변화가 있으면 장풍은 반드시 죽음으로써 적을 막겠습니다. 장풍이 한 모금의 숨만 남아있어도 절대 그들이 동주를 상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望望廳外的夜色,接道:“今夜,他們是絕對不會來了,東主可以好好地休息一下,長風這就去布置。”舉步向外行去。 

청 밖의 야색을 바라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오늘 밤 그들은 절대 오지 않을 것입니다. 동주께선 푹 쉬셔도 됩니다. 장풍이 가서 배치를 하겠습니다."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徐百萬道:“長風,等一等……”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좀 기다리게..."

譚長風停下腳步,一躬身,道:“東主,還有什麽吩咐?” 

담장풍이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동주,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徐百萬道:“長風,事情真如你說的那樣嚴重嗎?”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사정이 자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엄중한가?"

譚長風道:“東主,長風無法給你說個明白,不過長風已經感覺情勢不對,一種奇怪的肅煞之氣,已經到了徐府之中。”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장풍은 명백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장풍은 이미 일이 어긋난 것을 느꼈습니다. 

徐百萬打了個冷顫,道:“長風,你的意思,應該如何呢?” 

서백만이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장풍, 자네 생각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나?"

潭長風道:“東主,長風的意思,是請李三奇和羅剛幫忙,他們才是有真才實學的人,他們卷入了這個旋渦之後,也許能把這件事引到江湖上去。”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장풍의 생각으로는 이삼기와 라강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들이야말로 진재실학(真才實學)을 갖춘 사람으로 그들이 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든다면 아마도 이 사건을 강호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徐百萬沈吟一陣,道:“長風,你看,這樣要花多少銀子?”說了老半天,他還是擔心花銀子太多。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그렇게 하는데 은자가 얼마나 든다고 보는가?"

한나절을 이야기해도 그는 여전히 은자가 얼마나 드는지가 걱정이었다.

譚長風輕籲一口氣,道:“東主,這我不知道,也許會花你財富的一半,也許會花光你的所有,東主,卷入這個遊渦中,沒有人能預測出會有什麽結果。” 

담장풍이 나직이 휴, 하더니 말했다.

"동주, 그건 나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재산 절반이 들 수도 있고 어쩌면 당신이 가진 것 전부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동주, 이 소용돌이에 말려들고서 무슨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徐百萬道:“長風,這麽說來,我看還是報官好了。”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관아에 알리는 것이 낫다고 보네."

譚長風道:“東主自已作主就是。”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자신이 결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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