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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 章 疑窦重重(의두중중)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유령사염(幽靈四豔)

第 四 章 疑窦重重(의두중중)

알타쵸 2016. 9. 17. 13:48

第 四 章 疑窦重重  (거듭되는 의혹) 






在李三奇的堅持之下,三個人終于到了仙女廟。 仙女廟全無戒備,三個人很快地進入了玄女殿。 天色黑,玄女殿中更黑,黑得伸手不見五指。 

이삼기의 주장 하에 세 사람은 마침내 선녀묘에 도착했다. 선녀묘는 경계가 전무하여 세 사람은 빠르게 현녀전(玄女殿)에 들어갔다. 날이 아직 어둡고 현녀전도 캄캄하여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李三奇久年在江湖上走動,隨身攜帶夜行人的應用之物,他取出一個火折子,迎風一晃,亮起了一抹火光。就借這點火光,三個人看清了大殿景物。 

이삼기는 여러 해 강호를 다녀 야행인이 쓰는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화접자(火折子)를 꺼내어 바람을 맞아 번쩍, 하고 문질러서 불을 일으켰다. 이 불빛을 빌어 세 사람은 대전의 경물을 또렷이 보았다. 

玄女殿修的很講究,四周都是光滑如鏡的黑色石壁。供台上黃幔低垂,隱隱可見黃幔後玄女神像,但排列在黃幔兩側的四個神女,卻是可窺全身。她們的雕像,都很高大,和真人一樣的高大。那面貌,不但栩栩如生,而且,各具特色,只看臉型,都不會把四個弄錯。而且,四尊神女像,分別穿著四種不同的衣服。 

현녀전은 아주 정성들여 수리한 듯 사방이 모두 거울 같이 매끌매끌한 흑색 석벽이었다. 제단 위에는 노란 휘장이 낮게 드리우고 있어서 그 뒤의 현녀신상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황색 휘장 양 측에 배열되어 있는 네 명의  신녀는 전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들은 아주 크게 조각되어 진짜 사람처럼 컸다. 그 용모는 살아있는 듯 생생할 뿐 아니라 각기 특색을 갖추고 있었다. 얼굴 모양만 보아도 네 명을 잘못 알 리가 없었다. 게다가 네 신녀상은 걸친 네 가지의 다른 옷으로 분별이 되었다. 

羅剛指著其中一個白色羅衣、腰系紅色绫帶的神女像,道:“前一夜,我們看到的是她。” 

라강은 그 중의 백색 라의(羅衣)에 허리에 홍색 띠를 두른 신녀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날 밤 우리가 본 것이 그녀요." 

譚長風道:“這個穿彩衣的,就是剛剛送信給李大俠的神女了。” 

담장풍이 말했다. 

"이 채의를 걸친 것은 바로 조금 전 이대협에게 서신을 전한 신녀요." 

李三奇道:“秋霧濕衣,她身上的衣服還有一點潤濕。” 

이삼기가 말했다. 

"가을 안개가 옷을 적셨는지 그녀의 의복은 아직 조금 축축하군요." 

譚長風伸手摸去。果然,那彩衣少女的衣服上,有些潤濕。譚長風的臉色變了,默然向後退了兩步。完全是一件不可思議的事。李三奇、羅剛,也都感到有些把持不定了。 

담장풍이 손을 뻗어 만졌다. 과연 그 채의소녀의 의복은 조금 축축하였다. 담장풍의 얼굴빛이 변하며 묵묵히 뒤쪽으로 두 걸음 물러났다. 완전히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이삼기, 라강도 조금 불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神耶,鬼耶?反正,木偶是不能動的,但現在,他們懷疑,這究竟是不是木偶。 

신령이냐 귀신냐? 어쨌든 나무인형은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이것이 도대체 나무인형인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其實,用手摸一摸,撩開那神女的衣服瞧瞧,就可以證明這神女究竟是不是人?或是木偶。但三個人,都有些自持是光明磊落的漢子,竟有著不便伸手去摸的感覺。 

사실 손으로 만져보고 그 신녀의 옷을 들추어보면 이 신녀가 도대체 사람인지 아닌지, 혹은 나무인형인지 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세 사람은 모두 광명정대한 사나이들이라 손을 뻗쳐 만져보는 것을 불편하게 느꼈다. 

火折子燒完了,火光一閃而熄,大殿中又恢複了黑暗。李三奇很快地又燃上了第二個火折子。 

화접자가 다 타자 불빛이 반짝, 하고는 꺼져버렸다. 대전 안은 또 암흑으로 되돌아갔다. 이삼기는 재빨리 두 번째 화접자를 켰다. 

羅剛道:“李兄,兄弟不相信這些木雕、泥塑的神像真的會走動。” 

라강이 말했다. 

"이형, 형제는 이 나무로 조각하고 진흙으로 빚은 신상이 정말 움직이리라고는 믿지 않소." 

李三奇道:“我也不信。” 

이삼기가 말했다. 

"나도 믿지 않소이다." 

譚長風咬咬牙,突然撩起了那彩衣神女披著的绫羅。他看到了一條腿,一條光滑、雪白的腿。燈火下,看得十分清楚,但無法分辨出那是真的人腿,還是假腿。如若這神像是假的,不但面目作得像,就是連腿也制作得叫人難分真假。譚長風呆住了。李三奇也呆住了。因爲三個人,都看的很清楚,但卻無法肯定那是不是真的人腿。 

담장풍이 이를 악물고 돌연 그 채의신녀의 걸치고 있는 능라(绫羅)를 걷어올렸다. 그는 매끈하고 백설같은 다리를 보았다. 불빛 아래 똑똑히 보았지만 그것이 정말 사람의 다리인지 가짜 다리인지 분별해낼 수는 없었다. 만약 그 신상이 가짜라면 얼굴 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별하기 어렵게 제작했다는 말이 된다. 담장풍은 멍해졌다. 이삼기도 멍해졌다. 세 사람이 모두 또렷이 보았지만 진짜 사람 다리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가 없었다. 

羅剛伸出手去,輕輕按在了那彩衣神女的大腿上。那是一條光滑的腿。羅剛呆了一呆,道:“這究竟是怎麽一回事?” 

라강이 손을 뻗어 그 채의신녀의 허벅지를 살짝 눌렀다. 그것은 매끈한 다리였다. 

라강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건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李三奇道:“怎麽樣?” 

이삼기가 말했다. 

"어떻다는 거요?" 

羅剛道:“好像是人的腿。” 

라강이 말했다. 

"정말 사람 다리 같소이다." 

譚長風道:“有這等事?”伸手輕撫那彩衣神女的光滑五腿。說不出是一種什麽感覺,就好像是真的人腿一樣。 

담장풍이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소?" 

손을 뻗어 그 채의신녀의 매끌매끌한 다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무슨 느낌인지 말은 못해도 정말 진짜 사람 다리와 마찬가지였다. 

忽然問,羅剛驚叫一聲,向後退了五步,大聲叫道:“毒。” 

별안간 라강이 놀란 외침을 지르며 뒤로 다섯걸음을 물러나 큰 소리로 말해다. 

"독이다." 

可惜已經晚了,譚長風也已經感覺到右手五指開始麻痹。厲害的奇毒,兩個人,感覺麻痹向臂上伸延。李三奇疾快地點出兩指,封了兩人右臂的穴道,阻止了血脈運行,使毒性暫時停住。  

애석하게도 이미 늦었다. 담장풍도 이미 왼손의 다섯손가락이 마비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무서운 기독(奇毒)이었다. 두 사람은 마비가 팔 위쪽으로 번지는 것을 느꼈다. 이삼기는 재빨리 두 손가락으로 두 사람의 오른팔 혈도를 점하여 혈맥의 운행을 막아 독성이 잠시 퍼지지 못하게 하였다. 

譚長風籲了一口氣,道:“好惡毒的設計!” 

담장풍이 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악독한 설계로군!" 

李三奇道:“兩位覺得如何?” , 

이삼기가 말했다. 

"두 분은 느낌이 어떠시오?" 

羅剛苦笑一下,道:“毒性很強烈,如找不到解毒之藥,只怕撐不了多久。” 

라강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독성이 몹시 강렬하여 해독약을 찾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소이다." 

譚長風道:“走,找葉天望去。” 

담장풍이 말했다. 

"갑시다. 엽천망(葉天望)을 찾아갑시다." 

李三奇搖搖頭,道:“只怕來不及了,咱們何不去找青蓮子?” 

이삼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늦을 것 같습니다. 청련자를 찾아가지 않으시렵니까?" 

羅剛低聲道:“我和譚兄,都只有一條左臂可以活動,萬一動起手來……” 

라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담형은 모두 왼쪽 팔만 움직일 수 있는데 만일 싸움이 나면..." 

李三奇接道:“不要緊,他們現在還沒有人現身,那是早有准備了……”當下,提高了聲音說道:“青蓮子,可以出來了。”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급할 것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모습을 나타낸 사람이 없으니 벌써 준비가 있었던 것입니다..."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 

"청련자, 나와도 좋소."

只見燈光搖動,一個身穿灰衣的半百老妪,手中執著一盞燈籠,緩步行了進來。她似是剛剛起身,還有些睡眼惺松,看到了三人之後呆了一呆,道:“你們是哪裏來的,怎麽跑到了這個地方,不怕觸怒玄女娘娘嗎?” 

등불이 흔들리는 것이 보이더니 한 명의 회의를 걸친 오십 쯤 된 노부인이 손에 등롱을 들고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마치 막 일어나서 아직 좀 잠에서 덜 깬 듯 했다. 세 사람을 보더니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당신들이 어디서 왔는데 어찌 이곳에 뛰어들었소? 현녀의 노여움을 살까 두렵지 않소?" 

李三奇冷笑一聲道:“用不著裝作了,我們要找青蓮子!你是去請她來,還是帶我們去見她?” 

이삼기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못 본 척할 필요없소. 우리는 청련자를 찾으려하오! 당신이 가서 그녀를 청해 오겠소 아니면 우리를 데리고 그녀를 만나러 가시겠소?" 

灰衣老妪道:“三位有什麽事?”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세 분은 무슨 일이 있으시오?" 

李三奇道:“明人眼睛不揉砂子,再裝作下去,無味得很。” 

이삼기가 말했다. 

"뻔히 보고도 못 본 척 하다니 더이상 모른 체 한다면 재미 없을 것이오." 

灰衣老妪笑一笑,道:“住持還未起來,現在是廟會期間,她忙得很,昨夜三更之後才睡。” 

회의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주지는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소. 지금은 묘회 기간이라 그분은 몹시 바쁘시오. 어젯밤에도 삼경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드셨소." 

李三奇道:“就算她剛剛睡下,咱們也要見她。” 

이삼기가 말했다. 

"설령 지금 막 잠들었어도 우리는 그녀를 만나야하오." 

灰衣老妪道:“至少,要老身先明白,三位有什麽事?”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적어도 노신이 먼저 분명히 알아야겠소. 세 분은 무슨 일이 있으시오?" 

李三奇道:“我這兩位朋友中了毒,找她要解藥。” 

이삼기가 말했다. 

"나의 이 두 분 친구들이 독에 당했으니 그녀를 찾아 해약을 요구할 참이오." 

灰衣老妪道:“要解藥,只怕不太容易吧!”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해약을 요구하다니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소!" 

李三奇道:“你早知道了?”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벌써 알고 있소?" 

灰衣老妪道:“不知道,但你們提起來,我就算不知道現在也該明白了。”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알지 못하오. 하지만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알만 하군요." 

李三奇道:“事實上,你已經十分了解此事,老夫人,也不用太過謙辭了。” 

이삼기가 말했다. 

"사실상 당신은 이미 이 일을 아주 잘 알고 있소. 노부인, 너무 겸사할 필요없소이다." 

灰衣老妪目光一掠譚長風和羅剛,笑一笑,道:你們是不是撩開了神女的衣裙,而且伸手去摸觸她的肌膚。” 

회의노부인의 시선이 담장풍과 라강을 스쳐지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신녀의 치마를 들춘 것이 아니오? 게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살을 만졌구려." 

李三奇道:“看來,你似乎是一直在暗中瞧著了。” 

이삼기가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마치 줄곧 어둠 속에서 본 듯 하군요." 

灰衣老摳道:“我不用瞧,但我知道只有妄自侵犯神女的人,才會中毒,現在,你們可要告訴我,你們侵犯的是那一位神女?”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나는 보지 않았소. 하지만 나는 신녀를 함부로 침범하는 사람은 중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소. 지금 당신들이 침범한 것이 어느 신녀인지 나한테 말해주어야 하오." 

李三奇道:“那位穿彩衣的。” 

이삼기가 말했다. 

"채의를 걸친 신녀요." 

灰衣老妪道:“四個神女,各有毒性,她們每人身上的毒性都不同……”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네 명의 신녀는 각기 독성을 갖고 있소. 그녀들의 매 한 사람의 독성은 모두 같지 않소..." 

望望那彩衣神女,接道:“那位神女叫百合,她用的毒,也叫作百合之毒,中毒的人,逐漸地全身擴散,約在十二個時辰之內,全身麻軟而死。” 

그 채의신녀를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 

"그 신녀는 백합(百合)으로 불리오. 그녀가 쓰는 독은 백합지독(百合之毒)이라 불리고 중독된 사람은 점차 전신으로 퍼져 약 십이 시진 이내에 전신이 마비되어 죽소." 

李三奇道:“看來,你對這毒性很熟悉了?” 

이삼기가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그 독성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군요?" 

灰衣老妪道:“是的,老身一向負責照顧這幾個神女,自然是很熟悉了。”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그렇소. 노신이 그동안 이 신녀들을 돌보는 책임을 지고 있었으니 당연히 아주 잘 알지." 

李三奇道:“那很好,咱們找那青蓮子,也不過是希望向她取點解藥,如若你能給我們解藥,似乎是用不著再見青蓮子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것 잘 됐소. 우리가 그 청련자를 찾는 것은 그녀에게 해약을 얻고자 함인데 만약 당신이 우리에게 해약을 줄 수 있다면 청련자를 만날 필요가 없을 것 같소." 

灰衣老妪道:“男女授受不親,你們卻竟敢膽大妄爲地侵犯女神,這身中奇毒,也是報應,還要什麽解藥。”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남녀간에는 물건도 직접 주고 받아서는 안되는데 당신들은 감히 대담하게도 함부로 여신을 침범하여 몸에 기독을 당했으니 그것은 응보인데 무슨 해약을 달라하시오?" 

李三奇道:“她們只是神像,不是真的活人,談不上侵犯……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들이 단지 신상일 뿐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데 침범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소..." 

灰衣者姬道;“哼!你們連神都不敬,何況是人。”她強詞奪理,說的倒也頭頭是道。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흥! 당신들이 여신까지도 공경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그녀는 당치도 않은 이유를 내세워 억지를 부렸지만 말하는 것은 조리가 있었다. 

李三奇心中暗道:“我們時間不多,看來,只有對她橫蠻一些了。”心中念轉,口中說道:“咱們如是求不到解藥,那也只有一個辦法來對付貴廟了。” 

이삼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아하니 그녀를 좀 심하게 대해야겠군.'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우리가 해약을 구하지 못한다면 오직 하나의 방법으로 귀 묘를 상대해야겠소." 

灰衣老妪道:“什麽辦法?”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李三奇道:“我這兩位朋友,反正要死了,要他們好好放手施爲,撈一點本錢回來。” 

이삼기가 말했다. 

"이 두 분 친구는 어쨌든 죽을 테니 그들이 실컷 마음대록 하게 하여 본전을 건지는 것이오."

灰衣老妪道:“你們敢毀傷廟中神像,那死後要打入十八層地獄了。” 

회의노부인이 말했다. 

"당신들이 감히 묘의 신상을 훼손한다면 죽어서 십팔층 지옥에 던져질 것이오." 

李三奇道:“那是死後的事了,反正活的時候,可以出一口氣。” 

이삼기가 말했다. 

"그건 죽고난 뒤의 일이오. 어쨌든 살아있을 때는 분풀이를 할 수 있소." 

灰衣老妪搖搖頭,道:“這是完完全全的威脅了。” 

회의노부인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건 완전히 협박이군." 

李三奇道:“不是威脅,是事實,你如不信,我立刻可以證明給你瞧瞧。” 

이삼기가 말했다.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오. 믿지 못한다면 내가 즉각 증명하여 보여주겠소." 

灰衣老妪搖搖頭,道:“瞧礁,瞧什麽?” 

회의노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보라니 무얼 보라는 말이오?" 

李三奇道:“瞧瞧我們毀去這座詭異的大殿。”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가 이 궤이한 대전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시오." 

灰衣老妪笑道:“你要毀去這座大殿,如何一個毀法?” 

회의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 대전을 망가뜨리겠다면 어떻게 망가뜨리겠소?" 

羅剛接道:“反正我們是死了,放把火燒去這座大殿也是一樣。”他說幹就幹,伸手摸出一個火折子,迎風晃燃,向那身著彩衣神女的衣服上燒去。 

라강이 이어서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죽은 목숨이니 이 대전에 불을 놓아도 매 한가지요." 

그는 말을 하자마자 손을 뻗어 한 개의 화접자를 더듬어 꺼내더니 바람을 맞아 불을 붙여 그 채의신녀의 옷을 태우려 하였다. 

灰衣老妪急急叫道:“不可放火,快些住手。” 

회의노부인이 급히 소리쳤다. 

"불을 놓아선 안되오. 속히 멈추시오." 

羅剛道:“不放火可以,但要交出解藥。” 

라강이 말했다. 

"불을 붙이지 않게 하려면 해약을 내놓아야 하오." 

譚長風道:“咱們未必倒真的會死,燒了這座大殿,先出一口氣再說。” 

담장풍이 말했다. 

"우리가 반드시 정말 죽는다고는 할 수 없소. 먼저 이 대전을 태워버려 우선 분풀이를 하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 

只聽一聲冷笑傳了過來,道:“什麽人,膽子大到如此程度,竟敢放火。” 

한 소리 냉소가 들리더니 말이 전해져왔다. 

"감히 불을 놓을 정도로 담이 큰 사람이 누구신가?"

譚長風道:“什麽人?” 

담장풍이 말했다. 

"누구냐?" 

“我!”隨著語聲,快步行入了青蓮子。 

"나요!" 말소리에 이어서 빠른 걸음으로 청련자가 들어왔다. 

譚長風怔了一怔道:“是你。” 

담장풍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이로군." 

青蓮子說道:“怎麽,有些意外,是嗎?” 

청련자가 말했다. 

"왜, 좀 의외시오? 그런가요?" 

譚長風道;“倒不意外,只是覺得你現身快了一些。” 

담장풍이 말했다. 

"의외는 아니지만 당신이 좀 빨리 나타났다고 느꼈소." 

青蓮子道:“你們要放火燒房子,難道還要我不聞不問嗎?”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들이 방을 불태우려는데 설마 내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겠소?" 

李三奇說道:“青蓮住持,在下李三奇。” 

이삼기가 말했다. 

"청련주지, 저는 이삼기요." 

青蓮子微微欠身道:“李大俠,久仰了。” 

청련자가 미미하게 몸을 숙이며 말했다. 

"이대협, 오랫동안 앙모하고 있었습니다." 

李三奇道:“有一事,在下困惑不解,請教住持。” 

이삼기가 말했다. 

"저에게 곤혹스러운 한 가지 일이 있는데 주지의 가르침을 청하오." 

青蓮子道:“不敢當,有什麽事,閣下只管吩咐就是。” 

청련자가 말했다. 

"천만에요. 무슨 일이 있으면 귀하께선 분부만 하시면 됩니다." 

李三奇道:“這四位神女,是人?還是神?” 

이삼기가 말했다. 

"이 네 신녀는 사람이오 아니면 신령이오?" 

青蓮子道:“李大俠的看法呢?” 

청련자가 말했다. 

"이대협의 견해는?" 

李三奇道:“子不語,怪力亂神,我看她們不像神。” 

이삼기가 말했다. 

"공자께서는 괴(怪), 력(力), 난(亂), 신(神)을 입에 담지 않으셨소. 그녀들은 신령이 아니라고 보오." 

青蓮子道:“子不語,那是孔子也不敢妄論神鬼,李大俠怎敢斷言?” 

청련자가 말했다. 

"그것은 공자도 감히 신(神)이나 귀(鬼)를 함부로 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대협은 어찌 감히 단언하십니까?" 

李三奇冷冷說道:“他們兩位都受了傷,如是無法取得解藥,我就要毀去這座神像。” 

이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 두 분은 모두 상처를 입었소. 만약 해약을 얻을 수 없다면 나는 이 신상을 부수어버릴 테요." 

青蓮子道:“哦!” 

청련자가 말했다. 

"허!" 

李三奇道;“住持可是不信?” 

이삼기가 말했다. 

"주지께선 믿지 못하시겠소?" 

青蓮子道:“我相信,不過,我不會看到你們出手不加阻止,再說,神女有靈,也不會讓你放縱太過。” 

청련자가 말했다. 

"믿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손을 쓰는 것을 저지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신녀는 령이 있어 당신들이 방종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李三奇道:“這麽說來,住持已准備出手,不肯交給解藥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주지께선 이미 손을 쓸 준비를 하고 해약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군요?" 

青蓮子道:“李大俠如是肯擔保,我立刻交出解藥。” 

청련자가 말했다. 

"이대협께서 담보하신다면 나는 즉각 해약을 내놓겠습니다." 

李三奇道:“你要我擔保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내가 무엇을 담보하라는 것이오?" 

青蓮子道:“擔保羅剛和譚長風毒傷治療之後,要立刻離開此地不可在此停留。” 

청련자가 말했다. 

"라강과 담장풍의 독상이 치료되고 나면 즉각 이곳을 떠나서 이곳에 머물지 않을 것을 담보하십시오." 

李三奇道:“這個,在下無法擔保。” 

이삼기가 말했다. 

"그건 제가 담보할 수 없소." 

青蓮子道:“大俠,我們不希望和江湖上的朋友作對,只要諸位肯放手徐百萬的事情不管,諸位有什麽條件都好說。” 

청련자가 말했다. 

"대협, 우리는 강호상의 친구들과 맞서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서백만의 일에 손을 떼시고 상관하지 않기만 한다면 무슨 조건을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李三奇道:“徐百萬不過是個商人,他和江湖上的事並沒有重要的關系,你們爲什麽不能放他一馬?” 

이삼기가 말했다. 

"서백만은 상인에 불과하오. 그는 강호의 일에 결코 중요한 관계가 없소.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그를 놓아줄 수 없는 것이오?" 

青蓮子道:“我們跳出紅塵千丈的人,哪裏還會有什麽火氣,不過,這個人很可惡,不應該驚動官府。” 

청련자가 말했다. 

"우리는 홍진(紅塵)을 멀리 벗어난 사람들이니 화를 낼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 사람은 너무나 고약합니다. 관부(官府)를 경동(驚動)시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李三奇道:”青蓮住持,我想請教一件事。” 

이삼기가 말했다. 

"청련주지, 한 가지 일에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이다." 

青蓮子道:“什麽事?” 

청련자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李三奇道:“你真正的用心何在?是不是想敲徐百萬一筆銀子?”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소이까? 서백만의 은자를 사기쳐서 빼앗기를 바라시오?" 

青蓮子道:“我心中有一股不平之氣,這口氣非要出不可,再說,他爲富不仁,不敲他一筆銀子,也心有不甘!” 

청련자가 말했다. 

"제 심중의 한 줄기 불만을 이 참에 내뱉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인의를 돌아보지 않았으니 은자를 뺏지 않고는 마음 속이 달갑지가 않습니다." 

譚長風道:“如若你的用心,只是要一筆錢,倒是可以說說。” 

담장풍이 말했다. 

"만약 당신의 의도가 단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한번 이야기해 볼 수 있소." 

青蓮子冷笑一聲,道:“譚長風,你不過是徐百萬的家奴,有什麽條件要和我談?” 

청련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담장풍, 그대는 서백만의 가노에 불과한데 무슨 자격이 있어 나와 이야기하는가?" 

譚長風臉色一變,似要發作,但卻勉強忍了下去。 

담장풍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발작하려다가 억지로 참았다. 

青蓮子接道:“我肯和你見面,全是李大俠的面子,這一點你要明白。” 

청련자가 이어서 말했다. 

"내가 그대와 마주 보고 있는 것은 전부 이대협의 얼굴을 보아서이니 그 점을 분명히 알도록 하시오." 

李三奇道:“青蓮住持既然這麽看得起我李某人,希望能給我李某人一個面子。” 

이삼기가 말했다. 

"청련주지는 이미 나 이모라는 사람을 중시하시니 이모의 체면을 좀 세워주시기를 바라오." 

青蓮子道:“什麽面子?” 

청련자가 말했다. 

"무슨 체면 말씀이십니까?" 

李三奇道:“解藥,如是你真的很看得起我,先把解藥交出來。” 

이삼기가 말했다 

"해약말이오. 만일 당신이 정말 나를 중시하신다면 우선 해약을 넘겨주시오." 

青蓮子微微一笑,道:“李大俠,人之相處,是互相的,如是單只有一方面尊重對方,只怕也很難會處得下去。這一次,看在李大俠的份上,我交出解藥,這是第一次,也是最後一次,以後,我不想李大俠再逼我作不願作的事情。” 

청련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협, 사람이 서로 잘 지낸다는 것은 상호간의 문제입니다. 만일 한 쪽만 상대를 존중한다면 잘 지내기가 아주 어렵지요. 이번 한 번은 이대협의 체면을 보아 제가 해약을 드리는데 이 한 번이 마지막 한 번입니다. 이후에 이대협께서는 나로 하여금 원치 않는 일을 하도록 몰아세우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李三奇道:“好!只此一次,以後,如是李某人再求你青蓮子住持什麽事情,在下定有回報。” 

이삼기가 말했다. 

"좋소! 이번 한 번 뿐이오. 이후에 만일 이모가 당신 청련자 주지께 무슨 일을 다시 요구한다면 저는 천벌을 받을 것이오."

青蓮子由身上取出一個玉瓶,倒出了兩粒解藥,道:“李大俠,讓他服用下去,喝一點酒,然後,好好地睡一覺,就可以複元了。” 

청련자는 몸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어 두 알의 해약을 쏟아내어 말했다. 

"이대협, 그들에게 먹이십시오. 술을 한 잔 마신 연후에 푹 한숨 자면 회복될 것입니다." 

李三奇接過了青蓮子交來的解藥,內心突然有著一種低微的感覺。他縱橫江湖,很少向人祈求什麽,但這一次,竟然開口求人。青蓮子答應了他,而且給足了面子,這使他有如負千斤的感覺。 

이삼기는 청련자가 건넨 해약을 받고 내심 갑자기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강호를 종횡하면서 남에게 무엇을 간청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남에게 부탁하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청련자가 그의 부탁을 수락했고 게다가 체면도 세워주었다.

青蓮子一直留心著李三奇的神情,微微一笑,道:“李大俠,他們兩位的毒傷,需要趕緊療治才好,李大俠可以帶著他們離開了。” 

청련자는 줄곧 이삼기의 표정에 주의를 기울이다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협, 그들 두 분의 독상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대협은 그들을 데리고 떠나셔도 됩니다." 

李三奇點點頭,道:“好!青蓮住持這一份情意,李某人擺在心裏就是,以後,在下定會有所報答。”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청련주지의 이번 성의는 이모가 마음 속에 담고 있겠소. 이후에 제가 반드시 보답할 날이 있을 것이오." 

青蓮子冷冷道:“報答倒是不用了,我只是希望你李大俠能夠撒手徐百萬的事,在下也就感激不盡了。” 

청련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보답은 필요없습니다. 나는 단지 당신 이대협이 서백만의 일에 손을 떼시기를 바랄 뿐이며 저는 감격하여 마지 않을 것입니다." 

李三奇輕輕歎息一聲,說道:“承了你的這份情,我會好好地考慮一下這件事了。” 

이삼기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신의 이런 성의를 받았으니 나는 그 일을 잘 한번 고려해보겠소이다." 

青蓮子道:“李大俠如是信得過我,就在仙女廟中……” 

청련자가 말했다. 

"이대협께서  만일 나를 믿을 수 있다면 이 선녀묘 안에서..." 

李三奇接道:“不用了,我這就帶他們離開。”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필요없소이다. 나는 지금 그들을 데리고 떠나겠소." 

青蓮子道:“好!李大俠好走,恕我不送了。” 

청련자가 말했다. 

"좋습니다! 이대협, 잘 가십시오. 제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李三奇帶著譚長風和羅剛離開了仙女廟。 

이삼기는 담장풍과 라강을 데리고 선녀묘를 떠났다. 

行出仙女廟,李三奇一跺腳,冷冷道:“窩囊啊!窩囊,我在江湖上走了這麽久的時間,從來沒有丟過這種人。” 

선녀묘를 나서자 이삼기가 발을 동동 구르며 냉랭하게 말했다. 

"화가 나는구나 화가 나! 내가 이토록 오랜 시간 강호를 다녀도 여태 이런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도다." 

羅剛也悻悻地道:“說的也是,咱們本是去摸人底細的,但卻被攪得灰頭土臉的回來。” 

라강도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우리는 본래 내막을 알아보러 갔던 것인데 오히려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말았구려." 

李三奇道:“咱們先回徐府,療治好兩位的毒傷,再作道理。”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는 우선 서부(徐府)로 돌아갑시다. 두 분의 독상을 치료한 다음 방법을 찾읍시다." 

趕回徐府,二人服下藥物。對症下藥,效果神速,不過一個時辰左右,兩人的症狀完全消失。 羅剛活動了一下右臂,步下木榻,緩步行入了譚長風的臥室。譚長風也已經下了床,正伸動右臂。 

서부로 돌아와 두 사람은 약을 먹었다. 약을 먹고나자 효과가 신속했다. 불과 한 시진 남짓 만에 두 사람의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라강이 오른 팔을 움직여보더니 침상에서 내려와 느린 걸음으로 담장풍의 와실(臥室:침실)로 들어갔다. 담장풍도 벌써 침상에서 내려와 오른팔을 펴보고 있었다. 

羅剛道:“譚兄,目下的事情,已經挑明了,仙女廟是衝著徐百萬來的,我們應該如何應付這件事呢?” 

라강이 말했다. 

"담형, 지금의 사정은 이미 드러났소이다. 선녀묘가 서백만을 향해 다가오는데 우리는 어떻게 그 일을 대응해야겠소?" 

譚長風道:“這件事,要和李大俠商量一下……”語聲一頓,接道:“羅總镖頭,到現在,我還是不明白,那四個神女,究竟是不是人?” 

담장풍이 말했다. 

"이 일은 이대협과 상의하여야 하오..."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라총표두, 나는 그 네 명의 신녀가 도대체 사람인지 아닌지 지금까지 모르겠소이다." 

羅剛道:“不是!如若是人,她們怎麽把毒藥塗在身上。” 

라강이 말했다. 

"아니오! 만약 사람이라면 그녀들이 어떻게 몸에 독약을 바르고 있겠소." 

譚長風道:“不是人,她們又是什麽呢?” 

담장풍이 말했다. 

"사람이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이오?" 

羅剛道:“如若多花一些心血,雕塑成栩栩如生的神像,並非是太難的事。” 

라강이 말했다. 

"만약 심혈을 많이 들이면 살아있는 듯 생생한 신상을 조각해내는 것이 결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오." 

譚長風道:“哦!但那摸起來有如人體肌膚一樣的東西,又是何物作成呢?” 

담장풍이 말했다. 

"허! 하지만 만져보면 사람 피부와 같은데 또 무엇으로 만들었단 말이오?"

羅剛道:“這個,在下也想了很久,我雖然無法確知她們是何物作成,但絕不是真的人。” 

라강이 말했다. 

"그것은 저도 오랫동안 생각해보았소. 나는 비록 그녀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절대 진짜 사람은 아니오." 

譚長風道:“昨夜來此的彩衣少女,又是什麽呢?” 

담장풍이 말했다. 

"어젯 밤에 이곳에 왔던 채의소녀는 또 무엇이란 말이오?" 

羅剛道:“那自然是真的人。” 

라강이 말했다. 

"그것은 당연히 진짜 사람이오." 

譚長風道:“他們在哪裏?” 

담장풍이 말했다.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羅剛道:“十之八九在仙女廟中,只是咱們沒能找出她的住處,現在,事情已經有了一個大概的輪廓了,仙女廟中,住著這麽四個人,那四個神女的塑像,就是根據她們四個塑成,看上去完全一樣。” 

라강이 말했다. 

"십중팔구 선녀묘 안에 있소. 단지 우리는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없을 뿐이오. 지금 사정은 이미 대략적인 윤곽이 잡혔소. 선녀묘 안에 그들 네 명이 있고 그 네 신녀상은 그녀들에 근거하여 완전히 똑같이 보이도록 조각되었소." 

譚長風點點頭,道:“現在最重要的一件事,是咱們先要找出那四個神像和昨夜現身的少女之間的關系……” 

담장풍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은 우리가 먼저 그 네 신상과 어젯밤에 출현했던 소녀와의 관계를 찾아내야..." 

李三奇大步行了進來,打斷了譚長風之言。 

이삼기가 큰 걸음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담장풍의 말을 잘랐다. 

羅剛道;“李大俠。” 

라강이 말했다. 

"이대협." 

李三奇籲一口氣,道:“青蓮子這個女人真厲害,賣足了我的交情,不過,她沒有套住我。” 

이삼기가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청련자 그 여인은 나의 교정(交情)을 팔다니 정말 무섭군요.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올가미를 씌우지는 못했소이다." 

羅剛道:“我們還在爲此那擔心,生恐李大俠中途罷手!” 

라강이 말했다. 

"우리는 그때문에 걱정입니다. 이대협께서 중도에 손을 떼실까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군요." 

李三奇道:“我既插手了,就不會中途退出。” 

이삼기가 말했다. 

"내가 이미 개입했으니 중도에서 물러날 리는 없습니다." 

羅剛接道:“看起來,青蓮子是一個心機很深的人,她似乎是早已經算清了咱們的舉止和一切行動。” 

라강이 이어서 말했다. 

"보아하니 청련자는 심기가 매우 깊은 사람이군요. 그녀는 마치 벌써 우리의 모든 행동거지를 정확하게 계산했더군요." 

李三奇道:“咱們低估了她,不過,我想不通的是,那四位神女塑像,怎的竟令兩位上當?”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가 그녀를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그 네 신녀상이 어떻게 두 분을 암수에 걸리게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군요."

羅剛道:“李大俠是說咱們竟然瞧不出那神女塑像是假的?” 

라강이 말했다. 

"이대협은 말씀은 우리가 그 신녀상이 가짜인 것을 뜻밖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입니까?" 

李三奇道:“對!如是一個真人,她怎麽在身上塗上了奇毒?” 

이삼기가 말했다. 

"맞습니다! 만약 진짜 사람이라면 그녀가 어찌 몸에 기독을 바르겠습니까?" 

羅剛苦笑一下道:“我雖中了毒,但仍然沒有弄清楚那四個塑像是何物雕塑而成的?” 

라강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나는 비록 독에 당했지만 여전히 그 네 개의 조각상이 어떤 것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겠소이다." 

李三奇道:“我雖然沒有伸手去觸摸,但我相信能騙過咱們的眼睛的,就只有一個可能——真的人,只有真的人,咱們才看不出破綻。”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손을 뻗어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들의 눈을 속였다고 믿습니다. 진짜 사람일 가능성도 있지만 정말 사람이라면 우리가 헛점을 알아차릴 수 없었겠습니까?" 

譚長風道:“我記得伸手觸及那只玉腿時,竟有體溫。” 

담장풍이 말했다. 

"내가 그 다리를 만져보았을 때 체온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오." 

李三奇呆了一呆,道:“譚兄,不是奇想吧。” 

이삼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담형, 난데없는 생각 아닙니까?"

譚長風道:“幹真萬確。” 

담장풍이 말했다. 

"정말이오." 

羅剛道:“是的,不會錯,我也有這種感覺;其實,我們太過君子了,既然伸手觸摸了那位姑娘的玉腿,爲什麽不稍微用力一些。” 

라강이 말했다. 

"그렇소. 틀림없을 것이오. 나도 그런 느낌이 있었소. 사실 우리는 너무 점잖빼느라 그 낭자의 다리를 만져보았으면서도 왜 좀 힘을 주어 만져보지 않았는지..." 

李三奇沈吟了一陣,道:“還有一件事,也叫人想不明白,就是那位青蓮子。在仙女廟中,我幾乎被她一頂高帽子壓暈了頭,現在想來,她大可不必賣我這個面子,她不交出解藥,咱們完全處于劣勢。”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사람의 생각으로 분명히 알 수 없는 일도 있지요. 그 청련자가 그렇습니다. 선녀묘 안에서 나는 그녀가 추켜세우는 바람에 거의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는 나의 얼굴을 팔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해약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완전히 열세에 처했을테니까요." 

羅剛道:“風塵三俠名震江湖,她也許真的想勸阻李大俠跳離是非中。” 

라강이 말했다. 

"풍진삼협의 명성이 강호를 뒤흔드니 그녀는 어쩌면 정말로 이대협이 시비의 한가운데서 벗어나기를 바랬을 것이오." 

李三奇道:“她真的了解風塵三俠,就該明白,我答應的事,決不會中途退出,她如是不了解風塵三俠,就不用賣這個交情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가 정말 풍진삼협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내가 승낙한 일은 결코 중도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잘 알아야겠지요. 그녀가 풍진삼협을 잘 이해하지 못하다면 그런 교정을 팔 필요가 없습니다." 

仔細想一想,羅剛也不禁點點頭。 

자세히 생각하더니 라강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李三奇道:“所以,我一直想不通個中原因。” 

이삼기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줄곧 그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這藥物,都是對症之藥,服下之後如若說她們在玩弄什麽手段,倒是叫人瞧不出來。”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그 약물이 모두 증상에 맞는 약이고 먹고 난 후 만약 그녀들이 무슨 수단을 부렸다면 도리어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오." 

羅剛道:“也許,她們現在還不想把事情挑明了幹,索性把人情賣在李大俠的身上了。” 

라강이 말했다. 

"어쩌면 그녀들은 지금 사정이 분명히 드러나기를 원지 않아 차라리 이대협의 신상에 인정을 팔았을 거요." 

李三奇笑笑道:“這一點,也有些欠通,如若她當時不交解藥,兩位生死控制在她手中,就是在下不惜舍命一拼,只怕也很難救得兩位,何況,投鼠忌器,也不便放手施爲。”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만약 그녀가 당시 해약을 내놓지 않았다면 두 분의 생사는 그녀의 수중에 제압당해 있고 설령 제가 목숨을 걸고 싸우더라도 두 분을 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물며 쥐를 때려 잡고 싶어도 옆의 그릇을 깰까 두려워 마음놓고 시위를 하기 불편했겠지요." 

羅剛道:“李大俠這麽說,確實疑窦重重。” 

라강이 말했다. 

"이대협의 그 말씀은 확실히 의혹이 더 가중되게 하는군요." 

李三奇道:“我一直在想,這解藥之中,會不會有別的鬼?”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그 해약에 다른 짓을 하지 않았는지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羅剛道:“至少,現在,我們還未發現有什麽不妥。” 

라강이 말했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무슨 불편함을 발견하지 못했소이다." 

譚長風道:“李大俠,你那位朋友無影劍,現在何處?”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당신의 그 친구분 무영검은 현재 어디에 계시오?" 

李三奇道:“這人行事,一向神出鬼沒。” 

이삼기가 말했다. 

"그 사람은 일을 처리할 때 언제나 신출귀몰합니다." 

只聽一個清冷的聲音接道:“我也去了仙女廟。”隨著說話之聲,一個藍衣少年,緩步行入廳中。 

하나의 쌀쌀한 목소리가 이어 받았다. 

"나도 선녀묘에 갔었습니다." 

말소리에 뒤이어 한 명의 남의소년이 느린 걸음으로 청 안으로 들어왔다. 

李三奇道:“嶽小弟,你也去過仙女廟了?” 

이삼기가 말했다. 

"악소제, 자네도 선녀묘에 갔었던가?" 

藍衣少年道:“不錯,兄弟本來想暗中追蹤那位彩衣神女,希望找到她的存身之處,想不到,追入仙女廟後,她忽然失了蹤影。” 

남의소년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본래 형제는 몰래 그 채의신녀를 뒤쫓아 가서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내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선녀묘에 들어간 후 갑자기 그림자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李三奇道:“青蓮子贈與我們解藥的事,嶽兄弟也看到了嗎?” 

이삼기가 말했다. 

"청련자가 우리들에게 해약을 준 일이 있었는데 악형제도 보았소?" 

藍衣少年點頭道:“看到了,我當時正隱在殿外一片暗影之中。” 

남의소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았습니다. 나는 당시 현녀전 밖 어둠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李三奇道:“我們離開仙女廟時,嶽兄弟還隱藏在哪裏嗎?”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가 선녀묘를 떠날 때까지 악형제는 그곳에 숨어있었는가?" 

藍衣人道:“不錯。” 

남의소년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李三奇道:“我們離去之後,那青蓮子可曾說些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들이 떠난 후 그 청련자는 무슨 말을 하지 않았는가?" 

藍衣少年道:“沒有聽到說什麽,但她似是早巳胸有計算,只是望著諸位的背影在冷笑。” 

남의소년이 말했다. 

"아무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벌써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는 듯 여러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냉소를 쳤지요." 

李三奇道:“果然是別有用心,可惜咱們想不出她的陰謀所在。” 

이삼기가 말했다. 

"과연 다른 의도가 있었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녀의 음모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낼 수가 없네." 

藍衣人道:“兄弟的看法是,她還不願和風塵三俠結仇,所以賣了個面子給你,再者,她很有信心使諸位再落入她的算計之中。” 

남의인이 말했다. 

"형제의 견해로는 그녀가 아직 풍진삼협과 원수를 맺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었지요. 둘째로는 그녀가 여러분들이 그녀의 계산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李三奇點點頭。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藍衣少年道:“到目前爲止,她們好像還未發現我,所以,在下的行蹤,還是暫行隱匿起來,以收出其不意之效。” 

남의소년이 말했다. 

"지금까지 그녀들은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불시에 허를 찌르는 효과를 거두도록 저의 행적은 잠시 숨기도록 하겠습니다." 

李三奇道:“看樣子,嶽老弟是淮備插手此事了?” 

이삼기가 말했다. 

"보아하니 악노제는 이 일에 개입하려고 하는구려?" 

藍衣少年道:“這件事充滿著曲折離奇,詭秘莫測,在下也好象被這件事吸引住了。” 

남의소년이 말했다. 

"이 사건은 기이하고 우여곡절이 가득하여 종잡을 수 없습니다. 저도 빨려든 것 같습니다." 

李三奇道:“好!這麽說來,我可以替你們引見—下,彼此之間,也好有個照顧了。” 

이삼기가 말했다. 

"좋아! 내가 당신들을 소개시켜 줄테니 피차간에 잘 지내시오." 

譚長風、羅剛四道目光都投注在藍衣少年的身上。不用李三奇開口,藍衣少年已自報姓名,道:“在下嶽湘。” 

담장풍, 라강의 네 줄기 시선이 남의소년의 신상에 던져져 있었다. 이삼기가 입을 열 필요도 없이 남의소년은 이미 스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악상(嶽湘)입니다." 

譚長風一抱拳,道:“幸會幸會。” 

담장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소이다." 

李三奇道:“嶽老弟肯伸手此事,那真是一大喜訊。”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가 이 일에 개입하기로 했다니 정말 희소식이군." 

譚長風道:“兄弟已吩咐下去,替二位打掃一座靜舍。” 

담장풍이 말했다. 

"형제는 두 분을 위해 조용한 방 하나를 청소하라고 이미 분부해두었소이다." 

嶽湘道:“我已經答應了插手此事,絕不會中途退出,就算事情的發展完全出人意料,在下又非退出不行,也會給諸位先說明白。至于兄弟,倒是不便留在徐府了。” 

악상이 말했다. 

"내가 이미 이 일에 개입하기를 응낙했으니 결코 중도에서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설령 사정이 발전하여 사람의 예측에 완전히 벗어나더라도 그만두고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여러분께 먼저 분명히 밝혀두겠습니다." 

譚長風道:“爲什麽?” 

담장풍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嶽湘道:“老實說,整座的徐府,已在人監視之下了。” 

악상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부(徐府) 전체가 이미 남의 감시하에 있습니다." 

李三奇道:“嶽老弟,照此說來,仙女廟的實力相當龐大了。”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그 말대로라면 선녀묘의 실력이 상당히 방대하다는 것이로군." 

嶽湘道:“仙女廟江湖上很少有傳說,育蓮子這個人,也很少在江湖上出現過,但就兄弟默察所見,確有一批江湖人物在徐府外監視。”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는 강호상에 전해지는 말이 매우 적고,.청련자 그 사람도 강호상에 출현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형제가 몰래 살펴본 바로는 확실히 한 무리의 강호인물이 서부 밖에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李三奇道:“江南黑道上的組合、門戶,兄弟雖然不能說了如指掌,但卻大都有一個聽聞,至于仙女廟,卻從未聽人說過。” 

이삼기가 말했다. 

"강호 흑도상의 조직이나 문호는 형제가 비록 손금보듯 훤하게 알고 있다고 할 수 없으나 대부분은 한번쯤 들었네. 그런데 선녀묘에 대해서는 여태껏 남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네." 

嶽湘道:“仙女廟中,仍是掩藏了不少的神秘,他們選擇了徐百萬這個人,我想目的只是要弄一大筆銀子,卻沒想到徐百萬一下子驚動了官府,這就使他們行動有些失措,也暫時忍耐了下來。”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 안에 적지않은 비밀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들이 서백만 이 사람을 선택한 목적은 단지 은자를 강탈할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지 않게 서백만이 단번에 관부를 경동시켰고 그것이 그들의 행동을 조금 갈팡질팡하게 해서 잠시 참고 있는 것입니다." 

譚長風道:“嶽少俠,仙女廟收入豐富,實在用不著再訛詐人。” 

담장풍이 말했다. 

"악소협, 선녀묘는 수입이 풍부하여 사실 남을 사기쳐서 돈을 뺏을 필요가 없다네." 

嶽湘道:“只維持仙女廟中的一般開銷,那自然是綽綽有余,如是要維持一個黑道組合的用度,那就不夠了。”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비용으로는 당연히 여유만만할 뿐이지 만일 하나의 흑도 조직을 유지하는 용도라면 모자랄 것입니다." 

譚長風道:“仙女廟中,大都是帶發修行的女子。”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 안은 대부분 수행하는 여자들이라오." 

嶽湘道:“目下咱們對仙女廟的事了解還是太少了,知已知彼,才有應付之道,對仙女廟的內情,還得花上一番工夫。” 

악상이 말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已)해야만 대응할 길이 있는데 지금 우리들이 선녀묘에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적습니다. 선녀묘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李三奇道:“原來,只是單純的訛詐銀子,現在看起來,內情好像是十分複雜了。” 

이삼기가 말했다. 

"원래 단순한 은자를 사취(詐取)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보니 내정은 아주 복잡한 것 같구려." 

嶽湘道:“如若事情真是那麽單純,想來,他們也不至于如此窮迫不舍了。” 

악상이 말했다. 

"만약 사정이 정말 그렇게 단순하다면 생각컨대 그들도 이토록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 않을 겁니다." 

李三奇道:”對!這件事,表面上單純,骨子裏似乎十分複雜。”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네! 이 일은 표면상으로는 단순하나 이면에는 매우 복잡하듯 하군." 

嶽湘道:“中間也許另有什麽隱情,所以,我想先去摸摸底細,在下告辭了。”他說去就去,轉身向外行去。 

악상이 말했다. 

"그 가운데에는 어쩌면 따로 무슨 숨겨진 사정이 있겠지요. 그래서 나는 우선 속사정을 알아볼 생각입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는 가겠다는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譚長風准備要開口留客,卻被李三奇示意阻止。 

담장풍이 붙잡으려는 말을 하려는데 이삼기가 눈짓으로 저지했다. 


直待嶽湘的背影消失之後,李三奇才低聲說道:“這個人作事,一向我行我素,他要去,就讓他去吧!況且,他還有對任何事情都要查一個水落石出的長處。” 

악상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이삼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이 일을 할 때 항상 자기 방식대로 하니 그가 가겠다면 내버려두십시오! 하물며 그가 어떤 일에 대해서도 진상을 밝혀내는 데에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羅剛道:“他是要單獨行動。” 

라강이 말했다. 

"그는 단독으로 행동하려는 거군요." 

李三奇微微一笑,道:“他一向如此,不喜和人合作,江湖上稱他無影劍,隱隱間,包括了他的爲人在內了。” 

이삼기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게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합작하기를 좋아하지 않지요. 강호상에서 무영검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의 사람됨이 그 안에 희미하게 포함되어 있답니다." 

羅剛道:“李大俠,咱們要不要和他配合一下?” 

라강이 말했다. 

"이대협, 우리는 그와 협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李三奇道:“不用,咱們按照計劃行事,由他單獨行動。” 

이삼기가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그가 단독행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대로 일을 해야 합니다." 

羅剛道:“好,我已經由镖局調了幾個人來,我想,這件事,必須要布下幾個暗樁才行,要不然咱們一直在明處,他們對咱們的舉動,一直了如指掌。” 

라강이 말했다. 

"좋소이다. 나는 이미 표국에서 몇 사람을 골라 왔습니다. 내 생각에 이 일은 반드시 몰래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밝은 곳에 있고 그들은 우리의 거동을 줄곧 손금 보듯 잘 알게 됩니다." 

李三奇道:“羅兄,在下的意思是希望查出那四個神女的事,那才是整個事件的重點。” 

이삼기가 말했다. 

"라형, 저의 생각은 그 네 명 신녀의 일을 조사해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전체 사건의 핵심입니다." 

羅剛道:“這方面我已經要人去查了,而且已經有了一點眉目。有一個很有名的雕塑家,替仙女廟塑造了四個神像,就是那四個神女之像。” 

라강이 말했다. 

"그 방면으로는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했고 게다가 이미 조금은 실마리가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조각가 있는데 선녀묘의 네 신상을 조각했답니다. 바로 그 네 명의 신녀상이지요." 

李三奇道;“好!那個雕塑家,現在何處,咱們一起去瞧瞧他。” 

이삼기가 말했다. 

"잘 되었군요! 그 조각가는 지금 어디 있는지 우리는 함께 가서 그를 만나봅시다." 

羅剛道:“那人住處,距離不遠,不過,咱們如是趕往他的住處,只怕會立刻走漏消息。” 

라강이 말했다. 

"그 사람이 사는 곳은 거리는 멀지 않지만 그러나 우리가 만일 그가 사는 곳에 간다면 즉시 소식이 새어나갈 것입니다." 

李三奇道:“羅兄的意思是……” 

이삼기가 말했다. 

"라형의 생각은..." 

羅剛接道:“在下之意,不如派人把他接到此地,既可有充裕的時間問明內情,他也可以放膽說明經過。” 

라강이 이어서 말했다. 

"제 뜻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편이 낫다는 것이지요. 속사정을 물어볼 충분한 시간을 가지게 되니 그도 마음 놓고 경과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李三奇道:“就在下所知,一般雕塑的藝人,大都會有一些孤傲的性格,如是接他來此,只怕他不肯合作。” 

이삼기가 말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일반적인 조각하는 예인(藝人)들은 대부분 고오(孤傲)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만일 그를 이곳에 데려와도 합작하지 않으려 할 것 같습니다." 

羅剛笑道:“這一點,我已經打聽一清二楚了,他只是巧手的工匠,並不是有創造性的藝人。” 

라강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내가 이미 분명하게 물어보았지요. 그는 단지 솜씨 좋은 장인이지 결코 창조성을 가진 예술인이 아닙니다." 

李三奇道:“好吧,那就派人去接他來。”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십시오." 

羅剛派出了兩個隨來徐府的趟子手。片刻之後,已把人接到。那是一個年約五十多歲的老人,身體很削瘦,是那種一身匠氣的人。 

라강은 서부에 데려온 두 명의 쟁자수를 내보냈다. 잠시 후에 사람이 도착했는데 약 오십이 넘은 나이의 노인이었다. 신체는 비쩍 말랐는데 일신에 장인의 기풍이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譚長風一抱拳,緩緩說道:“閣下怎麽稱呼?” 

담장풍이 포권하더니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귀하는 어떻게 불리시오?" 

那老人緩緩說道:“老頭子姓陳。” 

그 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늙은이의 성은 진(陳)이오." 

譚長風道:“老先生是一位很有名的雕塑家。” 

담장풍이 말했다. 

"노선생이 바로 그 유명한 조각가시군요." 

陳老頭搖搖頭,道:“我由八歲那一年開始雕塑各種人像,今年五十八歲了,積了五十年的經驗,我最大的特點,就是對人像塑造得很神似。諸位准備蓋一座廟呢?還是要塑造人像?” 

진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여덟살 되던 그 해부터 각종 인물상을 조각해서 금년 오십팔 세이니 오십 년의 경험을 쌓았다오. 나의 최대의 특징은 인물상을 매우 흡사하게 조각할 수 있는 것이라오. 여러분께서는 한 채의 사당을 지으려 하시오 아니면 인물상을 조각하려 하시오?" 

譚長風取出了一錠五十兩銀子的大元寶,放在桌子上,道:“陳老先生,把這個收下。” 

담장풍이 오십 냥의 은자에 해당하는 원보(元寶:화폐 단위)를 꺼내어 탁자 위에 놓더니 말했다. 

"진노선생, 이것을 거두어주시오." 

陳老頭望了望元寶,道;“這是定金嗎?” 

진노인이 원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은 계약금이오?" 

譚長風道;“老先生,咱們只想請教你一件事。” 

담장풍이 말했다. 

"노선생, 우리는 당신께 한 가지 일을 가르침 받고 싶습니다." 

陳老頭道:“什麽事?” 

진노인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譚長風道:“仙女廟,玄女殿那四個神女之像,是不是老先生的巧手塑造?”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 현녀전의 그 네 명 신녀상은 노선생이 빚으신 것입니까?" 

陳老頭道:“是!” 

진노인이 말했다. 

"그렇소!" 

譚長風道:“雕得好,實在是栩栩如生。老先生,那是什麽質料塑成的?” 

담장풍이 말했다. 

"아주 잘 빚으셨더군요. 실로 살아있는 듯 생생했습니다. 노선생, 그것을 무슨 재료로 빚은 것입니까?" 

陳老頭道:“不是塑造,是雕刻,一種稀有的軟木雕刻而成。” 

진노인이 말했다. 

"빚은 것이 아니라 조각한 것이오. 일종의 희귀한 연목(軟木)으로 조각해서 만들었소." 

李三奇道:“一種軟木,老先生能夠確定那是一種軟木嗎?” 

이삼기가 말했다. 

"일종의 연한 나무라. 노선생은 그것이 일종의 연한 나무라고 확신하십니까?" 

陳老頭道:“當然能確定,但我說不出那軟木的名字,也不知産自何處,因爲它的質料很奇怪,人手觸摸起來,像人的肌膚一樣,下刀不易,所以那四尊神像,足足花了我三個月的工夫。” 

진노인이 말했다. 

"당연히 확신하오. 하지만 나는 그 연목의 이름을 말할 수 없고 어디서 나는지도 모른다오. 왜냐하면 그 재료는 몹시 기괴하여 손으로 만지면 마치 사람 피부와 같아 칼질을 하기가 쉽지 않았소. 그래서 그 네 신상은 족히 삼개월의 시간이 걸렸소." 

李三奇道:“老先生的手藝精湛,雕刻得栩栩如生,看起來有如活人一樣。” 

이삼기가 말했다. 

"노선생의 솜씨가 뛰어나서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조각되어 보기에 꼭 산 사람과 마찬가지였습니다." 

陳老頭道:“唉,我自己知道自己,很難雕刻出新奇之物,但是只要有一個可以讓我看到的樣子,在下這模仿之力,卻是強大得很。” 

진노인이 말했다. 

"에이, 나는 나 자신이 새로운 것을 조각해내기 몹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소. 하지만 나에게 모양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저는 그 모방하는 힘은 아주 강대하다오." 

李三奇道:“唉,老先生雕刻那四尊神像時,看到了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휴, 노선생께서 그 네 신상을 조각하실 때 무엇을 보셨습니까?" 

陳老頭道:“人。” 

진노인이 말했다. 

"사람이오." 

“人!”

李三奇大大吃了一驚。譚長風、羅剛心中也都爲之震動不已。 

"사람!" 

이삼기가 깜짝 놀랐다. 담장풍, 라강도 내심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但陳老頭的愕然神色,使三人立刻生出了警覺。這位未讀過詩書的雕塑老人,可能會因爲三人的愕然神色,改變了自己的心意,不會說出事情的經過。 

하지만 진노인의 아연실색한 표정은 세 사람에게 즉시 경각심이 생기게 하였다. 책도 읽은 적 없는 조각하는 이 노인이 세 사람의 놀란 표정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생각을 바꾸어 일의 경과를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羅剛哈哈一笑,道:“老先生,好高明的手藝,只看了一眼,就能雕刻得如此神似,實在是高明得很。” 

라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선생, 정말 고명한 솜씨요. 한 번 보기만 하고도 그처럼 똑같이 조각할 수 있다니 실로 고명하기 그지없소이다." 

陳老頭道:“不,四個不同的姑娘,我卻雕了八尊人像。” 

진노인이 말했다. 

"아니오. 네 명의 서로 다른 낭자인데 나는 여덟 개의 인물상을 조각했소." 

李三奇道:“爲什麽四個人要雕成八座雕像呢?” 

이삼기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네 사람인데 여덟 개의 조각상을 조각하려 했을까요?" 

陳老頭道:“這就不清楚了,每個人雕了兩座。” 

진노인이 말했다. 

"그것은 잘 모르겠소. 매 한 사람당 두 개를 조각했소." 

李三奇沈吟了一陣,道:“有什麽不同之處嗎?”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陳老頭道:“大小有些不同,其他地方,完全一樣。” 

진노인이 말했다. 

"크고 작고의 다른 점이 있었지만 기타 부분은 완전히 똑같소." 

李三奇道:“那仙女廟的神像,你去瞧過沒有?” 

이삼기가 말했다. 

"그 선녀묘의 신상을 당신은 가서 본 적이 없습니까?" 

陳老頭道:“瞧過了,有兩處地方,我還是不大滿意。” 

진노인이 말했다. 

"보았지요. 내가 아직 불만족하는 부분이 두 군데 있소이다." 

李三奇道;“已經十分神似了。” 

이삼기가 말했다. 

"이미 매우 흡사하지 않습니까?" 

羅剛道:“老先生,那能不能告訴我們那四個女孩子的模樣?” 

라강이 말했다. 

"노선생, 그 네 명의 여자아이의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수 없겠소?" 

陳老頭道:“你們是問那四個女孩子嗎?” 

진노인이 말했다. 

"당신들은 그 네 명의 여자아이를 물으시는 거요?" 

羅剛道;“是啊!難道有什麽不可以告人的隱秘嗎?” 

라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설마 남에게 알리지 못할 무슨 비밀이라도 있소이까?" 

陳老頭道:“沒有,只不過,那四個丫頭似是都有很重的病。” 

진노인이 말했다. 

"없소. 단지 그 네 명의 여자애는 모두 몹시 중한 병에 걸린 듯 했소." 

李三奇道:“對!她們的身體,一向就不大好。”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다! 그녀들의 신체는 줄곧 아주 좋지 않았다." 

陳老頭道;“哦!你認識她們?” 

진노인이 말했다. 

"아! 당신은 그녀들을 아시오?" 

李三奇道:“所以,我看到那四個神女雕像的時候,面善得很,她們是不是病得很厲害?” 

이삼기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네 명의 신녀 조각상을 보았을 때 몹시 낯이 익었소. 그녀들은 병이 매우 위중했습니까?" 

陳老頭道:“我在一座很大的宅院中看到她們,室中燈火很明亮,她們輪流坐在一張木椅上出現,每個人的臉色,都很蒼白。” 

진노인이 말했다. 

"내가 그 큰 저택 안에서 그녀들을 보았을 때 방 안에는 등불이 아주 밝았소. 그녀들이 차례대로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매 한 사람의 낯빛이 몹시 창백했소." 

譚長風道:“老先生,你見著她們時,都是晚上。” 

담장풍이 말했다. 

"노선생, 당신이 그녀들을 보았을 때 밤이었겠구려." 

陳老頭想了一陣,道:“都是晚上,每一次,她們都是坐在一張輪椅上。” 

진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두 밤이었소. 매번 그녀들은 의자에 차례대로 앉아있었소." 

羅剛道:“老先生每次看到她們時,都在夜晚,她們都帶著病容,但你彩筆之下,她們好像都未見一點病色。” 

라강이 말했다. 

"노선생이 매번 그녀들을 본 것이 모두 밤늦은 시간이고 그녀들은 모두 병색을 띠고 있었지만 당신의 붓끝에서는 한 점의 병색도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陳老頭笑一笑,道:“這就是一個畫師的本領了,我只要看到她們的形貌,筆鋒之下,自然能描繪出她們的神韻來,她們都還是年輕的孩子,就算她們有點病,但她們很快地就會好起來。” 

진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화공의 수완이오. 나는 그녀들의 용모를 보기만 하면 그릴 때는 당연히 그녀들의 운치를 묘사할 수 있소. 그녀들은 모두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니 설령 병이 있다고 해도 아주 빨리 좋아지겠지요." 

羅剛笑一笑,道:“原來如此。” 

라강이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譚長風回顧了李三奇一眼,笑道:“老先生,你可還記得替她們畫像的地方嗎?” 

담장풍이 고개를 돌려 이삼기를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노선생, 당신은 그녀들의 초상화를 그린 곳을 기억하시겠습니까?" 

陳老頭道:“記得,就在距離仙女廟不遠處一座大宅院中。” 

진노인이 말했다. 

"기억하오. 선녀묘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어느 큰 저택 안이었소." 

譚長風道:“多謝者先生給我們指教,在下等感激不盡。” 

담장풍이 말했다. 

"선생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감격해 마지 않습니다." 

陳老頭望望李三奇道:“三位不是要畫點什麽?” 

진노인이 이삼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 분은 무슨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이 아니었소?" 

譚長風道:“老先生手藝高明,等咱們想好了,再請老先生大筆一揮。” 

담장풍이 말했다. 

"노선생의 손재간이 고명하시니 우리가 잘 생각해보고 다음에 노선생께 부탁드리겠습니다." 

送走了陳老頭,譚長風拱手作禮,道:“李大俠對此事,可已有了眉目?” 

담장풍이 공수하여 예를 갖추며 진노인을 전송하고 말했다. 

"이대협은 이 일에 대해 실마리를 잡았습니까?" 

李三奇道:“情形已很明朗,四個神女的雕像,是她們早有安排的。” 

이삼기가 말했다. 

"상황은 이미 뚜렸해졌습니다. 네 개의 신녀 조각상은 그녀들이 벌써 안배한 것입니다." 

譚長風道:“李大俠,仙女廟制造這四個神女,目的何在?”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선녀묘에서 그 네 개의 신녀상을 제조한 목적이 어디에 있겠소이까?" 

李三奇道:“她們這樣煞費苦心比照著四個活人雕刻神女像,自然是有它的目的。”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들이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네 명의 살아있는 사람을 본따서 신녀상을 조각한 것은 당연히 목적이 있지요." 

羅剛道:“第二件事,咱們了解青蓮于一身武功,那四個真的神女,也有著非常的武功。” 

라강이 말했다. 

"두번째 일은 청련자가 일신에 무공을 지니고 있으며 그 네 명의 진짜 신녀도 비상한 무공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가 알게 된 것이오."

“不錯,你們想的都對。”神出鬼沒的嶽湘忽然間緩步笑著由廳外行了進來。 

"그렇습니다. 당신들의 생각이 모두 옳습니다." 

신출귀몰한 악상이 별안간 느린 걸음으로 웃으며 청 밖에서 걸어들어왔다. 

李三奇道:“嶽老弟,找出了什麽線索?”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무슨 단서라도 찾아내었는가?" 

嶽湘神情嚴肅地說道:“諸位,是不是想去看看那四位真的神女?” 

악상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그 네 명의 진짜 신녀를 보러 가고 싶으십니까?" 

羅剛道:“嶽小兄找到了?” 

라강이 말했다. 

"악소형, 찾았소?" 

嶽湘道:“恩,我找到了她們的停身之處。” 

악상이 말했다. 

"예, 나는 그녀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李三奇道:“在哪裏?” 

이삼기가 말했다. 

"어디인가?" 

嶽湘道:“仙女廟中。”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 안입니다." 

李三奇急道:“嶽老弟,還查出些什麽?” 

이삼기가 급히 말했다. 

"악노제, 뭐 좀 더 알아냈는가?" 

嶽湘苦笑一下,道:“仙女廟內充滿著詭秘,如果我推斷的不錯,他們對徐百萬下手,只是想籌措一筆銀子……” 

악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녀묘 안은 은밀하여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제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들이 서백만에 대해 손을 쓰는 것은 단지 은자를 마련하려는 생각입니다..." 

譚長風接道:”如是敝東主付出一筆銀子之後呢?” 

담장풍이 이어서 말했다. 

"만일 폐 동주가 은자를 내놓은 후에는?" 

嶽湘道:“這就要去問青蓮子了,不過,他們好像有什麽顧忌不敢放手施爲,不是兄弟危言聳聽,他們真的要放手大幹,單是那四個神女的身手,就夠咱們應付的了。” 

악상이 말했다. 

"그것은 청련자에게 가서 물어보아야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무언가 거리끼는 것이 있어 감히 마음놓고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형제가 놀래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말 작정하고 일을 벌인다면 그 네 명 신녀의 솜씨만으로도 우리를 상대하기 충분합니다."

李三奇道:“嶽老弟,咱們是否去見識一下那四位真的神女?”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그 네 명의 진짜 신녀를 한번 견식하러 가야하지 않겠는가?" 

嶽湘道:“這要你李大俠決定了,咱們如若揭穿他們這個隱秘,那就很可能會使仙女廟惱羞成怒,形成了正面衝突。” 

악상이 말했다. 

"그건 이대협께서 결정하십시오. 우리가 만약 그들의 비밀을 들추어낸다면 그것은 선녀묘로 하여금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내어 정면충돌 국면을 형성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李三奇道:“嶽老弟,你是說那四位神女住在仙女廟中什麽地方?”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그 네 신녀는 선녀묘 안 어느 곳에 있는가?" 

嶽湘道:“仙女廟後,一座冷清的院落之中。”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 뒤 어느 한적한 정원 안 입니다." 

羅剛道:“仙女廟後那座大院落,不是儲放骨灰的地方嗎?” 

라강이 말했다. 

"선녀묘 뒤쪽의 그 대정원은 유골함을 모아둔 곳 아닌가?" 

嶽湘道:“對!那四位真的神女,就住在那個地方。” 

악상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 네 명의 진짜 신녀는 바로 그 곳에 살고 있습니다." 

李三奇道:“她們不是神女,而是鬼女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들은 신녀가 아니라 귀녀일세." 

嶽湘望望天色,道:“諸位如是希望要去瞧瞧那四位姑娘,最好是白天去。” 

악상이 하늘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께서 만일 가서 그 네 명의 낭자를 보러 가시고자 하신다면 대낮에 가심이 가장 좋습니다." 

李三奇道:“現在去嗎?” 

이삼기가 말했다. 

"지금 갈텐가?" 

嶽湘點點頭。 

악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行到仙女廟的後院,李三奇和羅剛等才明白,嶽湘爲什麽要天黑之前來。仙女廟很大,廟前還在會期,人山人海,但廟後,卻是一片荒涼。 · 

선녀묘의 후원에 도착하자 이삼기와 라강은 악상이 왜 날이 어둡기 전에 오자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선녀묘는 매우 큰데 묘 앞 쪽은 회기 중이라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묘 뒤쪽은 오히려 황량했다. 

嶽湘帶著幾人,由後門進入,觸目處,只見幾具棺材,並列在一間空室之中。除了那幾具棺木之外,還有幾個壇子。那壇子上面,都加上密封,卻不知壇子中放些什麽東西。 

악상은 그 사람들을 데리고 후문을 통해 들어갔다. 시선이 닿는 곳에는 몇 구의 관이 한 칸의 빈 방 가운데 나란히 놓여져 있었다. 몇 구의 관을 제외하고는 몇 개의 단지가 있었다. 그 단지 윗면에는 밀봉이 되어 있어 속에 무슨 물건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破落的庭院中間有一條荒蕪的小徑,直向前面通去。小徑上,長滿了衰落的黃草。這後院和仙女廟前院的距離,至少有二裏之遙。所以,仙女廟前,雖然十分熱鬧,但這後廟卻是一片淒冷、荒涼,雖然在大白天,就算李三奇等這一身武功的高手,也有著一種陰森、顫栗的感覺。  

낡고 허물어진 정원 중간에는 곧바로 앞쪽을 향해 통하는 잡초가 우거진 작은 길이 있었다. 작은 길에는 시들어 말라버린 풀들이 가득했다. 그 후원(後院)과 선녀묘 전원(前院)의 거리는 적어도 이 리는 되는 거리였다. 그래서 선녀묘 앞은 비록 매우 시끌벅적했으나 그 뒷쪽은 스산하고 황량하여 대낮이었음에도 이삼기 정도의 일신에 무공을 지닌 고수라 할지라도 일종의 음산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回顧了一眼,羅剛緩緩說道:“嶽兄,你是說那位神女,就進了這個地方?”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고는 라강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 

"악형, 그 신녀는 이곳으로 들어갔소?" 

嶽湘道:“不錯。” 

악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李三奇道:“這裏有七具棺材,他們除了躲在棺材裏,再無可以容身之處。” 

이삼기가 말했다. 

"이 안에 일곱 구의 관이 있는데 그들은 관 속에 숨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을 의탁할 곳이 더 없을 걸세." 

嶽湘仔細地打量那七具棺材。 

악상은 그 일곱 구의 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譚長風道:“不可能吧!如若他們是人,就不會躲在棺材中,這棺材封得很密,人,怎能不出氣呢?” 

담장풍이 말했다. 

"불가능하오! 만약 그들이 사람이라면 관 안에 숨을 리가 없소이다. 이 관은 단단히 밀봉되어 있는데 어찌 숨을 쉴 수 있겠소?" 

嶽湘搖頭道:“這棺材,封閉得並不嚴密。”說著突然伸出右手,推開了中間一具棺材的棺蓋。 

악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관은 닫혀있지만 결코 엄밀히 봉해진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하고는 돌연 우수를 뻗쳐내어 가운데 하나의 관의 뚜껑을 밀어서 열었다. 

這些人,都是老江湖了,眼看棺材推開,所有的人,都向後退開了五步。直等了一刻工夫,棺材裏不見反應,幾人才移步行了過去。 

이 사람들은 모두 노련한 강호인들이라 관을 여는 것을 보자 모두가 뒤쪽을 향해 오 보를 물러났다. 잠시 동안을 기다렸다가 관 안에서 반응이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걸음을 옮겨 걸어왔다. 

棺材中躺的有人。一個穿著黑衣的中年人。這人似乎是死了不久,屍體還沒有腐壞。只是臉上用一張黃紙掩蓋,看不出他臉色如何。 

관 안에 누운 것은 사람이었다. 한 명의 흑의를 걸친 중년인이었다. 그 사람은 마치 죽은지 오래되지 않은 듯 시체는 부패되지 않았다. 단지 얼굴 위에 한 장의 누런 종이로 가려져 있어 그의 얼굴빛이 어떠한지 볼 수 없었다. 

李三奇右手微微一揮,一股暗勁湧了過去,展開了那人臉上的黃紙。 那是一張蒼白的臉,雙目半合半開,似乎是睡意正酣。這個人,除了臉色蒼白得不見血色之外似乎是不太像一個死人。他容態安詳,長髯完好,很像一個熟睡中的人。 

이삼기가 우수를 살짝 휘두르자 한 줄기 암경이 흘러나와 그 사람 얼굴 위의 누런 종이를 치워버렸다. 그것은 하나의 창백한 얼굴이었다. 두 눈을 반쯤 뜬 것이 마치 실컷 졸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얼굴빛이 창백하여 마치 죽은 사람과 다름없이 혈색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편안한 표정이나 긴 수염이 나무랄 데가 없어 마치 푹 자고있는 사람 같았다. 

李三奇看了又看,忍不住搖搖頭,道:“這個人,好像睡著了。” 

이삼기가 보고 또 보더니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자는 것 같구먼." 

羅剛伸出手去,抓向那人放在身上的右腕,但將要觸及時,又突然縮了回來。他突然想到在玄女殿中,因觸到那彩衣神女之像身中奇毒的事,不敢再輕易出手。譚長風也仍有余悸,隨手撿起了一節枯竹,一撥那黑衣人的右手。黑衣人放在小腹前的右臂,竟然被撥得垂了下去。 這證明了這是一只人的手臂,就算是死人,也是死了不久,身上的肌肉還未僵硬。  

라강이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몸통 위에 놓인 오른손목을 움켜쥐어 갔다. 그러나 막 손이 닿으려할 때 돌연 움츠려 거두어 들였다. 그는 돌연 현녀전 안에서 그 채의신녀상을 만졌다가 기독에 중독된 일이 떠올랐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손을 쓰지 못해다. 담장풍도 아직 두려움이 남아있어 대나무 가지를 주워들고 흑의인의 오른손을 들추었다. 흑의인의 배 위에 놓여진 오른팔은 뜻밖에도 젖혀져 축 늘어뜨려졌다. 그것은 그 한 쪽 팔이 설령 죽은 사람의 팔이라 하더라도 죽은지 오래되지 않아 몸의 근육이 아직 강직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羅剛點點頭,冷笑一聲,道:“朋友,起來吧,裝死躺在棺材裏,究竟還是活人啊!” 

라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냉소를 치며 말했다. 

"친구, 일어나시오. 죽음을 가장하여 관 안에 누워 있으나 어쨌든 아직 산 사람이잖소!"

黑衣人突然眨了一下雙目,緩緩坐了起來。 

흑의인이 돌연 두 눈을 뜨더니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眼看著一個躺在棺材裏的人,緩緩坐了起來,李三奇不禁向後退了一步。 

관 안에 누워있던 사람이 천천히 일어나 앉는 것을 지켜보던 이삼기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쪽으로 물러났다. 

譚長風右手枯枝,長約兩尺,向前一探,抵在了黑衣人的咽喉上。但黑衣人沒有反應。 

담장풍은 오른손의 길이가 약 오 척 되는 마른 가지를 앞으로 내밀어 흑의인의 인후를 위로 떠밪쳤다. 그러나 흑의인은 반응하지 않았다. 

李三奇道:“朋友,貴姓啊!怎麽會躺在棺材裏?” 

이삼기가 말했다. 

"친구, 이름을 대시오! 어째서 관 안에 누워있었소?" 

黑衣人並沒回答李三奇的問話,一雙發直的眼睛,只瞪著譚長風看。 這個人的形貌,並不恐怖,只是那僵直的目光卻給人一種不像是人的感覺。 

흑의인은 결코 이삼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 쌍의 눈은 담장풍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람의 모습은 결코 공포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강직된 시선은 일종의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었다. 

譚長風和那目光觸接,對望了一陣,忽然生出一種冷栗的感覺,忍不住手上加力,枯竹向前點去。他功力不弱,內勁貫注,就算是一塊木板,也會被這枯竹洞穿。但那黑衣人的肌膚滑溜得很,枯竹竟然向一旁側滑了過去。譚長風身不由己地向前一栽。 黑衣人突然出手,一把扣住了譚長風右腕的脈穴,人也同時由棺材中站起來。謂長風立刻感覺到全身麻木。 

담장풍은 그 시선과 접촉하여 마주보자 문득 일종의 전율이 느껴져 참지 못하고 손에 힘을 가하여 마른 대나무가지를 앞으로 찔러갔다. 그의 공력은 약하지 않다. 내력이 주입되면 설령 목판이라하더라도 그 마른 대나무가지에 뚫려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 흑의인의 피부는 아주 매끄러워 대나무가지가 놀랍게도 한 쪽으로 미끄러져버렸다. 담장풍은 몸을 가누지 못하여 앞으로 넘어졌다. 흑의인이 돌연 출수하여 담장풍의 오른손목의 맥혈을 움켜잡고는 동시에 관 안에서 일어섰다. 담장풍은 즉각 전신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羅剛疾然出手,一掌按在黑衣人的右肩上時,同時也運足了內勁,五指扣住了那人肩膊上的穴道。 黑衣人十分沈著,仍然靜靜站著未動,任那羅剛扣住肩骨。

라강이 재빨리 출수하여 일장으로 흑의인의 오른쪽 어깨를 누름과 동시에 내경을 운행하여 다섯 손가락으로 그 사람의 어깨 위의 혈도를 움켜쥐었다. 흑의인은 대단히 침착했다. 여전히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으며 라강이 견골(肩骨)을 움켜쥐도록 내버려두었다. 

羅剛在江湖上走了很多年,從來沒有遇上過這種事情,一個人的鎮靜功夫到了此等境界,那已經不能算是人了。黑衣人的肩胛處穴道受制,但他握著潭長風的右手,仍然沒有放開。三個人,頓時形成了一個僵持之局。 

라강은 강호상을 여러 해 다녔어도 여태껏 이런 일을 당해 본 적이 없었다. 한 사람의 침착함이 이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그것은 이미 사람이라 볼 수가 없다. 흑의인은 견갑(肩胛) 몇 곳의 혈도가 제압당했지만 여전히 담장풍의 우수를 쥐고 놓지 않았다. 세 사람은 일순간 대치 국면을 형성했다. 

李三奇冷冷地望著那黑衣人,說道:“朋友是真人不露相啊!” 

이삼기가 냉랭하게 그 흑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친구, 솜씨가 뛰어나구려!" 

這荒涼的後院中,並放著七具棺木,但打開了一具,就有了那樣多的麻煩,另外六具之中,想來不簡單了。 

그 황량한 후원 안에는 일곱 구의 관이 나란히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하나를 열었는데도 그렇게 성가신 일이 생겼으니 그 외에 여섯 구도 간단치 않게 생각되었다. 

黑衣人目光轉向李三奇。但他仍然沒有說話。 

흑의인은 시선이 이삼기를 향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李三奇實在火了,冷哼了一聲,道:“朋友,你這是什麽意思,難道你不會說話嗎?” 

이삼기는 확실히 화가 났다.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친구, 너는 무슨 생각이냐? 설마 말을 못하는 것인가?" 

黑衣人點點頭。 

흑의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李三奇怔了一怔,付道:“好啊!原來遇上了一個啞巴!” 

이삼기가 멍해져서 덧붙여 말했다. 

"좋아! 원래 벙어리였구나!" 

這時,突然響起一個冷冷的聲音,道:“你們進來于什麽?” 

이때 돌연 냉랭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신들은 무엇하러 왔소?" 

李三奇轉頭看去,只見一個身著布衣的老妪當門而立。 

이삼기가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몸에 포의(布衣)를 입은 노부인이 문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她實在很老了,一臉皺紋堆擠,幾乎已經無法分辨出她的臉形、輪廓。但她兩道目光,卻銳利異常,閃動著冷厲的神芒。 

그녀는 몹시 늙어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했는데 거의 얼굴 형태와 윤곽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두 줄기 시선은 예리하기가 보통이 아니여서 냉엄한 신망이 번쩍였다. 

李三奇這一回顧,發覺嶽湘不知何時已經離去。他暗吸一口氣,作好了應變的准備,才緩緩說道;“夫人是……” 

이삼기가 고개를 돌렸을 그때 악상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떠났음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임기응변할 준비를 잘 하고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인은..." 

布衣老妪接道:“我就是照顧他們的人!” 

포의노부인이 말을 받았다. 

"나는 그들을 돌보는 사람이오!" 

李三奇望著那黑衣人和另外六具棺木,道:”他們還要照顧?” 

이삼기는 그 흑의인과 그 외에 여섯 구의 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을 보살필 필요가 있소?" 

布衣老妪道:”他們都沒有死,爲什麽不要照顧?”口中說話,人已舉步行向那黑衣人。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죽지 않았는데 왜 보살필 필요가 없겠소?" 

입으로 말을 하면서도 사람은 걸음을 옮겨 그 흑의인을 향해 걸어갔다. 

看她步履蹒跚,但只一眨眼間,人已越過了李三奇,行到那個黑衣人的面前,叽裏咕噜說了數語。那黑衣人突然放開了潭長風,緩緩躺了下去。羅剛也及時放手。布衣老妪取過棺蓋,合蓋上去。 

그녀의 걸음걸이는 비틀거려 보였지만 눈깜빡할 사이에 이삼기를 지나쳐 그 흑의인의 면전에 이르러 몇 마디 소곤거렸다. 그 흑의인이 돌연 담장풍을 놓더니 천천히 드러누웠다. 라강도 때맞춰 손을 놓았다. 포의노부인은 관뚜껑을 집어들더니 닫아버렸다. 

李三奇足迹行遍了江南、塞上,通達七八種方言,但卻聽不懂那老妪和黑衣人說的什麽話。 

이삼기는 강남(江南), 변경을 두루 다녀 칠팔 종의 방언에 통달했지만 그 노부인이 흑의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如若只以面貌去分,這布衣老妪形貌的恐怖,實在超過那黑衣人很多。她老態龍鍾,但看她剛才行動的快速,蓋合棺蓋舉重若輕的神情,那實在是江湖中第一流的高手。只見她緩緩轉過了身子,望了李三奇一眼,冷冷說道:“這裏的人,都歸我照顧,我不希望有人驚擾他們,三位可以走了。” 

만약 용모로만 구분한다면 그 포의노부인의 모습이 확실히 그 흑의인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웠다. 그녀는 노쇠한 모습이었지만 조금 전 행동의 쾌속함, 관뚜껑을 덮을 때 무거운 것을 가볍게 드는 표정으로 보아 확실히 강호상의 일류고수였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이삼기를 한번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이 안의 사람은 모두 내가 보살피는 사람들이오. 나는 남이 그들을 놀래키는 것을 바라지 않으니 세 분은 떠나도록 하시오." 

李三奇道:“這七具棺木之中都有人嗎?” 

이삼기가 말했다. 

"그 일곱 구의 관 안에는 모두 사람이 있소?" 

布衣老妪道:“不錯!”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그렇소!" 

李三奇歎息一聲,道:“他們都還是活人嗎?” 

이삼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들은 모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오?" 

布衣老妪道:“如是死了,也用不著老身來照顧他們了。”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만일 죽었다면 노신이 그들을 돌볼 필요가 없소." 

羅剛歎息一聲,道:“既然都是活人,爲什麽要住在棺樹中?” 

라강이 한 소리 탄식하더니 말했다. 

"산 사람인데 왜 관 속에서 지내야하오?"

布衣老妪道:“這有什麽稀奇?人之所愛,各有不同,有些人喜歡住樓,有些人喜歡住山洞,他們住在棺材中,有何不可?”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희한한 일이겠소? 사람은 좋아하는 바는 각기 다르오. 누각에 지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동굴에서 살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소. 그들이 관 속에서 지내면 왜 안되겠소?" 

譚長風道:“這七具棺材中,可有四個人是女的?” 

담장풍이 말했다. 

"그 일곱 구의 관 안에 네 명의 여자도 있소?" 

布衣老妪冷冷笑道:“你們問得太多了,趁老身還沒有冒出怒火,你們早些退去,免得老身動了怒,出手殺人。” 

포의노부인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너무 많이 묻는군. 노신이 화가나서 출수하여 살인하지 않도록 노신이 아직 화가 안난 틈을 타 당신들은 일찌감치 물러가시오." 

李三奇道:“老夫人,咱們到此地來,是想找個人。” 

이삼기가 말했다. 

"노부인, 우리는 이곳에 사람을 찾으러 왔소이다."

布衣老妪道:“找人,找什麽人?”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사람을 찾아? 누구를 찾는가?" 

李三奇肅容道:“一個穿著彩衣的神女,她昨夜裏殺了人。” 

이삼기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한 명의 채의를 걸친 신녀요. 그녀는 어젯밤 살인을 했소." 

布衣老妪道:“你們都是衙門的捕快嗎?”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당신들은 모두 관아의 포졸들인가?" 

羅剛心念一轉,忖道:看來,她對官方中人,似是有些顧忌。 

라강이 생각을 굴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그녀는 관부의 사람에 대해 조금 꺼리는 것이 있는 듯 하구나.' 

李三奇一想,自己是大俠身份,不便隨口扯謊,于是便立刻接道:“這些事,咱們自然要查了。” 

이삼기는 자신의 대협 신분을 생각해서 입에서 나오는대로 거짓말을 하기가 불편할 것이다. 그리하여 즉시 이어서 말했다. 

"그 일은 우리가 당연히 조사하여야 하오."

布衣老妪沈吟了一陣,道:“不管你們是誰,都不能在這裏搗亂,請快些出去吧!” 

포의노부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이 누구인지 상관않겠소만 이곳에서 소란을 피울 수는 없소. 속히 나가시오!" 

羅剛道:“老夫人,你這把年紀了,自然是見多識廣,可知殺人償命,欠債還錢這句話麽?” 

라강이 말했다. 

"노부인, 당신은 이렇게 나이를 드셨으니 당연히 견식이 넓어 살인을 하면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함을 아실 게요. 그런 몇 마디 말로 빚을 갚을 수 있겠소?" 

布衣老妪道:“知道又如何?”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알면 또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羅剛道:“王法不能徇私,我們一定要查出凶手。” 

라강이 말했다. 

"왕법(王法)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일 수 없소. 우리는 반드시 흉수를 조사해내야 하오." 

布衣老妪冷冷說道:“怎麽,一定要看?” 

포의노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뭐라고? 기어이 끝장을 보겠다는 것인가?" 

羅剛道:“不錯。” 

라강이 말했다. 

"그렇소." 

布衣老妪道:“好!你們如是不幸死了,那就別怪我了。”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좋아! 만일 너희들이 불행히도 죽더라도 나를 탓하지 말아라." 

李三奇一怔道:“你是說他們會殺人。” 

이삼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은 그들이 살인을 할 것이란 말씀이군요." 

布衣老妪道:“如若他們是凶手,自然會殺人了。”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만약 그들이 흉수라면 당연히 살인을 할 것이다." 

李三奇回顧了羅剛一眼,道:“老夫人只要不插手,咱們就算被殺了,也和你無關。” 

이삼기가 라강을 한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노부인께서 개입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설령 죽더라도 당신과는 무관하오." 

布衣老妪冷冷說道:“老身照顧他們,要他們好好地活著,活得不受任何的傷害。不論你們是哪裏來的,官府中人也好,江湖上的組合也好,除非你們能夠先發制服老身,否則,那就別想驚動他們。” 

포의노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신은 그들이 얌전히 살아가며 어느 누구에게도 다치지 않고 지내도록 돌보고 있다. 너희들이 어디서 왔건 상관없다. 관부의 사람이라도 좋고 강호상의 조직이라도 좋다. 너희들은 우선 노신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경동시킬 생각일랑 말아라." 

李三奇暗吸一口氣,提聚了功力,道:“看樣子,老夫人也是常在江湖上走動的人了,但不知大名怎麽稱呼?” 

이삼기가 몰래 진기를 들이마시고 공력을 끌어모으고 말했다. 

"보아하니 노부인도 강호상을 다니는 사람이구려. 그런데 대명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구려?" 

布衣老妪道:“你錯了,老身很少在江湖上走動,名不見經傳,就算說出姓名,你也不會知曉。”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너는 틀렸다. 노신은 강호상을 거의 다니지 않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설령 성명을 말해도 너는 알지 못할 것이다." 

羅剛心中暗道:這老太婆身法詭異,分明身懷絕世武功,但她對江湖上的事務,確實似知曉不多,唬她一唬看看。心中念轉,口中說道:“老夫人,富不和官鬥,這句話你懂不懂?” 

라강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노부인은 신법은 기이했다. 분명히 몸에 절세 무공을 지니고 있지만 그녀는 강호상의 일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많이 모르는구나. 그녀를 한번 속여볼까?' 

내심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을 했다. 

"노부인, 부자는 관부와 다투지 않는다는 말을 아시오?" 

布衣老妪道:“老身雖然讀書不多,但這句話,還能懂。”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노신은 비록 글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그 말은 알 수 있다." 

羅剛道:“老夫人懂就好說了。常言道,好漢不敵人手多,再強大的江湖組合,也難抗千軍萬馬。” 

라강이 말했다. 

"노부인이 알고 계시니 말하기 쉽겠군요. 속담에 호걸도 많은 수를 대적하지 못하고 강대한 강호조직도 천군만마에 대항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布衣老妪道:“如此說來,你們真是官府中人?一定要打開這棺蓋瞧瞧了?不過,你們要是瞧不出什麽呢?”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들은 정말 관부의 사람인가? 기어코 그 관뚜껑을 열어 보겠다는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거요." 

羅剛道;“找不出證據,咱們自然立刻就走。” 

라강이 말했다.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는 당연히 즉시 떠나겠소." 

布衣老妪點點頭,道:“好吧,你們自己去瞧吧!” 

포의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소. 당신들 스스로 가서 보시오!" 

羅剛望了譚長風一眼,打開了右首一具棺木。目光到處,發覺竟是一具空棺。一連揭開了另外五具棺木發覺全是空的。羅剛呆了呆,道:“全是空的。” 

라강이 담장풍을 한번 쳐다보고는 맨 오른쪽의 관을 열었다. 시선이 닿은 곳에는 뜻밖에도 빈 관이 있을 뿐이었다. 잇달아 나머지 다섯 개의 관을 열어젖혔으나 발견한 것은 빈 것이었다. 

라강이 멍해져서 말했다. 

"전부 빈 것이군." 

布衣老妪皺紋堆緊的臉上,泛起了一抹奇異的笑容,道:“現在,你們還要找什麽?” 

포의노부인이 얼굴의 주름살을 찡그리며 한 가닥 기이한 웃음을 띠더니 말했다. 

"현재 당신들은 더 찾을 것이 있소?" 

羅剛道:“這個,沒什麽找的了。” 

라강이 말했다. 

"아무 것도 찾을 것이 없소이다." 

布衣老妪道:“好!沒有找的,你們可以走了。” 

포의노부인이 말했다. 

"됐소! 찾을 것이 없으니 당신들은 떠나시오." 

羅剛凝目沈思。 

라강이 뚫어지게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布衣老妪接道:“如是你們還不走,老身火起來,就不管你們是什麽人了。” 

포의노부인이 이어서 말했다. 

"만일 당신들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 노신의 화를 돋군다면 당신들이 누구든 상관치 않겠소." 

李三奇心中一直在奇怪,嶽湘怎麽突然不見了,同時,也瞧出這布衣老妪不是個容易對付的人物,點點頭,道:“咱們走吧!“當先向外行出。譚長風、羅剛,緊隨身後而出。 

이삼기는 마음 속으로 줄곧 기괴했다. 악상은 어째서 돌연 보이지 않으며, 동시에 이 포의노부인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인물로 보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갑시다!" 

三人離開了後院。羅剛輕籲一口氣,道:“李大俠,嶽少俠怎麽忽然不見了?” 

세 사람은 후원을 떠났다. 

라강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이대협, 악소협은 어째서 갑자기 보이지 않소이까?" 

李三奇道:“我也覺得奇怪。此人行事,一向神出鬼沒,不過,他不會無緣無故地突然離去,這中間必有原因。” 

이삼기가 말했다. 

"나도 기괴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사람은 일하는 것이 언제나 신출귀몰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돌연 떠날 리가 없으니 그 가운데에는 필시 이유가 있습니다." 

羅剛又道:“李大俠,那布衣老妪,你可看出什麽懷疑來。” 

라강이 또 말했다. 

"이대협, 그 포의노부인에 대해 당신은 무슨 의심스러운 점을 알아챘을 것이오."

李三奇道:“那老太婆,好像不是中土人氏。” 

이삼기가 말했다. 

"그 노부인은 중원 사람이 아닌 듯 했습니다." 

羅剛道:“兄弟也有此感,覺得她不像中土人氏。” 

라강이 말했다. 

"형제도 그런 느낌을 가졌소이다. 그녀가 중원 사람 같지가 않다고 느꼈소." 

李三奇道:“那七具棺木中,分明都藏的有人,但怎的會忽然不見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 일곱 구의 관 안에는 분명히 사람이 숨겨져 있는데 왜 갑자기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譚長風道:“我不信他們會隱身術,毛病可能出在棺材下。” 

담장풍이 말했다. 

"나는 그들이 은신술을 가졌다고 믿지 않소이다. 관 아래에 구멍이 나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李三奇道:“對,那棺木之下,可能是另有密室。” 

이삼기가 말했다. 

"맞습니다. 그 관 아래에 따로 밀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요." 

羅剛道:“棺材之下另有密室,這些人住在棺材中,似乎是多此一舉了。” 

라강이 말했다. 

"관 아래에 따로 밀실이 있다면 그들이 관 속에서 지내는 것은 마치 불필요한 듯 한데요." 

李三奇道:“看來,這仙女廟中,似乎是隱藏了不少的神秘,咱們得慢慢地發掘。” 

這時,一個低沈的聲音遙遙傳了過來,道:“李大俠,三位都在人監視之下,最好不要有所行動,免得被人跟蹤。”李三奇聽得出那是嶽湘的聲音,由正西方傳了過來。 

이삼기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 선녀묘 안에 적지 않은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듯 하니 우리 천천히 찾아냅시다." 

이때 하나의 가느다란 가라앉은 목소리가 멀리서 전해져 왔다. 

"이대협, 세 분은 모두 감시하에 있습니다. 추적을 당하지 않도록 행동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삼기는 그것이 악상의 목소리이며 정서쪽에서 전해져 오는 것임을 알았다. 

正西方,距三人不遠,有一棵大樹,嶽湘可能就隱在那棵大樹之上。李三奇沒有回頭看,也沒有問什麽,只是帶著兩個人向西北行去。他一面走一面低聲說道:“兩位聽著,咱們可能被人盯上了,由現在開始,舉止小心,並留心找找暗中盯住咱們的人。” 

정서쪽에는 세 사람에게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있었는데 악상이 그 큰 나무 위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삼기는 돌아보지 않고 다만 두 사람을 데리고 서북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은 들으십시오.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부터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동시에 암중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을 찾아야 함을 염두에 두십시오." 

譚長風道:“李大俠,現在咱們要到哪裏去?”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려는 것입니까?" 

李三奇邊走邊說道:“如若主事的人是青蓮子,實在用不著追蹤咱們,但既然他們盯了梢,那就有兩個可能,一是准備對咱們下手,二是盯咱們的人,根本就不是青蓮子一夥。” 

이삼기가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만약 사주한 것이 청련자라면 확실히 우리를 뒤쫓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미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에게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청련자 일당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羅剛道:“咱們向南轉,就到了廟會所在,那裏人山人海,咱們可以借人潮脫身。” 

라강이 말했다. 

"우리가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묘회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니 우리는 그 인파를 빌어 벗어날 수 있지요." 

李三奇道:“羅兄,在下倒想見識一下追蹤咱們的人。” 

이삼기가 말했다. 

"라형, 저는 오히려 우리를 추적하는 사람을 견식해보고 싶습니다." 

譚長風道:“對!是福不是禍,是禍躲不過,他們既然盯咱們的梢,咱們也該瞧一瞧他們是何方神聖?”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소! 복이 아니면 화(禍)고, 화라면 피할 수 없소. 그들이 이미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니 우리도 응당 그들이 어느 방변의 사람인지 한번 보아야 하오." 

羅剛道:“好!事情已經逼到頭上了,咱們躲也躲不開,我們也應該見識他們一下了。” 

라강이 말했다. 

"좋소! 일이 이미 발등에 떨어졌으니 우리는 숨지도 피하지도 말고 그들을 한번 견식해봅시다." 

譚長風道:“目下他們如不現身,咱們如何才能逼他們出來?” 

담장풍이 말했다. 

"지금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나오게 할 수 있겠소?" 

李三奇四顧了一眼,道:“看到了麽,十丈外,有一棵大榆树,咱們由樹上行,譚兄想法子躲上樹去。然後,羅兄繼續向西北面走,那一面地勢遼闊,咱們將要行到盡頭時突然回過身來,他們如是不躲,自然和咱們照了一面,如是他們躲了起來,譚兄也可以看出他們的停身之處。” 

이삼기가 사방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십 장 밖에 한 그루 큰 느릅나무가 보이는군요. 우리는 나무에 올라갑시다. 담형은 나무 위에 숨을 방법을 생각해내십시오. 연후에 라형은 계속 서북 방면으로 가십시오. 그쪽은 지세가 넓고 탁 트여 우리가 가다가 막판에 뒤돌아섰을 때 그들이 숨지 못한다면 당연히 우리와 마주보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숨는다면 담형께서 그들이 숨은 곳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羅剛道:“好!” 

라강이 말했다.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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