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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 章 似幻似真(사환사진)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유령사염(幽靈四豔)

第 三 章 似幻似真(사환사진)

알타쵸 2016. 9. 12. 15:37

第 三 章 似幻似真(환상 같기도 진짜 같기도)






廳中巨燭燃起,立刻照得一片通明。六七個提著燈籠、佩帶著兵刃的大漢,守在大廳外面。這就使徐百萬的膽子壯大了很多。 

청 안의 큰 화촉에 불이 붙자 즉각 환하게 밝게 비추었다. 육칠 명의 등롱을 들고 병기를 찬 대한들이 대청 후면을 지키고 있었다. 이것은 서백만의 담을 아주 커지게 하였다. 

譚長風輕籲一口氣,道:“東主,就那死去的丫頭形狀而論,她似乎是正要出去時碰上了什麽。” 

담장풍이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동주, 그 죽은 계집종의 형상을 놓고 논하자면 그녀는 마치 나가려고 할 때 무엇엔가 마주친 듯 합니다." 

徐百萬點點頭,道:“不錯,她一開門就碰上了什麽怪事,所以,就死在那裏了。”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그녀가 문을 열 때 무슨 괴이한 일에 맞닥뜨렸네. 그래서 그 곳에서 죽은 것이지." 

譚長風道:“夫人也看到了,嚇暈了過去,那丫頭,不是被人嚇死的,而是被人打死的。” 

담장풍이 말했다. 

"부인도 보시고 놀라서 혼절하셨고 그 계집종은 놀라서 죽은 것이 아니라 타살되었습니다."

徐百萬忽然站了起來,道:“打死的,什麽打死的?” 

서백만이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타살된 것이라니, 누가 타살했단 말인가?" 

譚長風道:“我想,就是她一開門遇上的那一個人。” 

담장풍이 말했다. 

"제 생각으로는 그녀가 문을 열 때 마주친 그 사람입니다." 

徐百萬搖搖頭,道:“長風,那不是人,如若是人,怎會把拙荊給嚇暈了過去呢?” 

서백만은 고개를 흔들며 말ㅐ다. 

"장풍, 그것은 사람이 아니네. 만약 사람이라면 어찌 집사람이 놀라서 기절할 리가 있겠는가?" 

譚長風道:“東主,你當真相信有鬼神、怪物嗎?”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당신은 정말 귀신이나 괴물이 있다고 믿으십니까?" 

徐百萬道:“我本來不信,但自從那日見過了青蓮子顯示的神迹之後,我心中倒是有些相信了。”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본래 믿지 않는데 그날 청련자가 신적을 나타내보인 후부터 마음 속으로 조금 믿게 되었다네." 

譚長風道:“東主,那不是神迹,那只是一種障眼奇術。”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것은 신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일종의 눈을 속이는 기술입니다." 

徐百萬道:“長風,那剛才發生的事,又是什麽原因呢?”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조금 전에 발생한 일은 또 무슨 원인이란 말인가?" 

譚長風道:“是人裝扮的,所以,才能生生把夫人嚇得暈了過去。” 

담장풍이 말했다. 

"사람이 분장한 것인데 너무나 생생했기에 부인께서 놀라 기절하셨지요."

徐百萬沈吟了一陣,道:“長風,咱們要怎麽應付呢?”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는가?" 

譚長風道:“這些人,都有著相當的武功,一般人自然應付不了,就算府中捕快,也很難有什麽表現。東主,應當請羅總镖頭和李三奇大俠來。” 

담장풍이 말했다. 

"이들은 모두 상당한 무공을 가지고 있으니 일반인은 당연히 대응 못합니다. 설령 관부의 포졸이라도 아무 것도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동주, 응당 라총표두와 이삼기 대협을 청해와야 합니다." 

這時,兩個派去請大夫的府丁,已經帶著大夫趕了回來。 

이때 의원을 모시러 갔던 두 명의 장정이 이미 의원을 데리고 돌아왔다. 

徐百萬點點頭,道:“長風,看來,你說的有道理。好,你去請他們回來,該給多少銀子,你看著辦吧!”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풍, 보아하니 자네 말이 일리가 있네. 좋아, 자네가 가서 그들을 청해오게. 다소의 은자를 주어야 한다면 자네가 보고 처리하게!" 

譚長風搖搖頭,道:“我不行,這要你東主親自出面。” 

담장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안됩니다. 이것은 동주께서 친히 나서야 합니다." 

徐百萬道:“要我去請他們。” 

서백만이 말했다. 

"내가 가서 그들을 청해야 한다고?" 

譚長風道:“東主,羅剛是你的朋友,他會問你要錢嗎?”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라강은 당신의 친구인데 그가 돈을 요구하겠습니까?" 

徐百萬道:“這個,就算羅剛不要錢,但那位李三奇呢?” 

서백만이 말했다. 

"그건 라강이 돈을 요구하지 않아도 그 이삼기는?" 

譚長風道:“東主,目下的危機,已然迫在眉睫,府上已然鬧出了命案,今後,事情如何發展,還難預料,也許府上的命案還要接二連三地鬧出來,也是很難預料的事。”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목하의 위기는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서부에서 이미 살인사건이 일어났으니 금후에 사정이 어떻게 발전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부에서의 살인사건이 두번째 세번째 연달아 일어날지 예측키 어려운 일입니다." 

徐百萬呆了一呆,道:“長風,那丫頭是怎樣死的,你可看出點端倪?” 

서백만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장풍, 그 계집종이 죽은 모습에서 자네는 단서를 알아차릴 수 있었나?" 

譚長風道:“看出來了,她是死在一種很惡毒的掌力之下。” 

담장풍이 말했다. 

"알아낸 것은 그녀가 일종의 몹시 악독한 장력(掌力)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徐百萬道:“不是嚇死的?” 

서백만이 말했다. 

"놀라서 죽은 것이 아니고?" 

譚長風答道:“夫人才是嚇暈過去的。” 

담장풍이 대답했다. 

"부인이야말로 놀라서 기절하셨지요."

徐百萬沈吟了一陣,道:“長風,照你這說法,是非要采用江湖人的手段和他作個對抗不可了?”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자네 말에 비추어보면 강호인의 수단을 써서 그들에게 대항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먼?"

譚長風道:“難道東主還想仗憑官府的力量嗎?” 

담장풍이 말했다. 

"설마 동주께서는 아직도 관부의 역량에 기대고 싶으십니까?" 

徐百萬終于下了決心,道:“好,長風,聽你的,咱們先去看看李大俠……”但窗外夜色正濃,他突然有些害怕起來。 

서백만이 마침내 결심하고는 말했다. 

"좋아. 장풍, 자네 말을 듣겠네. 우리는 먼저 이대협을 가서 만나보세..." 

하지만 창 밖에 야색이 짙어 그는 더럭 겁이났다. 

譚長風看穿了他的心意,低聲說道:“東主,咱們帶兩個人去。” 

담장풍이 그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주, 우리는 두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人多可以壯膽。 

사람이 많으면 담이 커진다. 

但徐百萬仍然有些畏懼,低聲說道:“天亮再去如何?” 

그러나 서백만은 여전히 조금 무서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날이 밝고나서 가면 안되겠는가?" 

譚長風道:“最好是現在去,也可表示出東主意。” 

담장풍이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가는 것이지만 동주의 뜻대로 하십시오." 

徐百萬歎息一聲,道:“好吧!咱們這就動身。” 

서백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네! 우리는 지금 움직이세." 

其實,明天一早去,並不算太晚,但譚長風卻堅持今夜去,那是因爲譚長風想到了一件事。很可能,在這徐府之外,還留有敵人在暗中監視。他要想法找一點證明出來,使徐百萬了解這是人爲的設計,江湖人的設計,和鬼神無關。 

사실 내일 일찍 가도 결코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담장풍이 오늘 밤에 가자고 고집한 것은 담장풍이 한 가지 사건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서부 밖에 아직 적들이 머무르며 암중으로 감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는 증명할 방법을 찾아내어 서백만으로 하여금 이것은 사람이 설계한, 강호인이 설계한 것이지 귀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兩個壯丁,各執著一盞燈籠,一前一後,護著徐百萬而去。譚長風緊站在徐百萬的身側,夜色濃暗,兩盞燈籠,也顯得特別的亮。 穿過了重重庭院,進到大門旁邊。當先帶路的執燈仆人,正想伸手拉開木門,兩扇關著的木門突然大開。 

두 명의 장정이 각기 등롱을 받쳐들고 앞과 뒤에서 서백만을 호위하며 갔다. 담장풍은 서백만의 곁에 바짝 붙어있었는데 짙은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등롱은 특별히 밝게 빛났다. 겹겹의 정원을 통과하여 대문가에 이르렀다. 앞서서 등을 쥐고 길을 안내하던 하인이 손을 뻗쳐 목문을 열려고 생각하는데 두 짝의 목문이 돌연 활짝 열렸다. 

朦胧夜色之中,泛起一片片茫茫的白霧。白霧中,隱隱可見一個身著錦緞、绫帶飄飛的少女。那是個很美的少女。就像是仙女廟內神女塑像的容貌一樣。只見她衝著徐百萬一笑,笑得是那麽動人。徐百萬看得不禁一呆,但隨著那輕啓的嘴唇,有一股冷風吹了過來。冷風使人顫栗,也使人清醒。徐百萬一下子清醒過來。 那彩衣飄飄的神女,突然間飛升起來,消失在濃黑的夜色之中。 

몽롱한 야색 가운데 망망한 백무가 끼어있었다. 백무 가운데 어렴풋이 한 명의 비단 띠를 나풀거리는 소녀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몹시 아름다운 소녀였는데 바로 선녀묘 안의 신녀상과 같은 용모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백만을 향해 한번 생긋 웃었는데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소였다. 서백만이 보고 저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 그러나 뒤이어 입술을 살짝 벌리자 한 줄기 음풍이 불어왔다. 음풍은 사람을 부르르 떨리게 하였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하였다. 서백만은 단번에 정신을 차렸다. 그 채의를 흩날리던 신녀는 돌연 날아오르더니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徐百萬心頭震動,但也留下了甜甜的回憶。那神女的笑容,像把鉗子一樣鉗住了徐百萬的心。徐百萬終于明白了,徐寶玉爲什麽會追到了仙女廟去。那神女雖然充滿著詭異,但也充滿著誘惑。 

서백만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달콤한 기억도 남았다. 그 신녀의 웃는 얼굴은 서백만의 마음을 사로 잡은 듯 하였다. 서백만은 서보옥이 왜 선녀묘에 뒤쫓아 갔는지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 신녀는 비록 궤이함이 가득했지만 유혹이 충만하기도 했다. 

譚長風輕籲一口氣,道:“東主,咱們還要趕路啊!” 

담장풍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동주, 우리는 길을 서둘러야 합니다!" 

徐百萬道:“長風,你剛才都看到了吧!她像不像人?”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자네 조금 전에 모두 보았겠지? 그녀가 사람같지 않던가?" 

譚長風低聲答道:“她本來就是一個人……”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본래 한 명의 사람입니다..." 

他壓低聲音接道:“現在,東主暫時還把她當作神看吧!” 

그는 소리를 낮추어 이어서 말했다. 

"지금 동주께서는 잠시 그녀를 신(神)을 본 듯 하십시오!" 

徐百萬道:“爲什麽?” 

서백만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譚長風道:“如若神迹無法把你唬住,很可能就會引起殺人滅口。” 

담장풍이 말ㅐ다. 

"만약 신적으로 당신에게 겁줄 수 없다면 살인멸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死亡,畢竟是對人有著很大的威脅,尤其象徐百萬這樣有錢的人。 徐百萬終于到了平安客棧,見到了李三奇。譚長風很仔細地說明了經過。 

죽음은 필경 사람에게 크나큰 위협인데 하물며 서백만과 같은 이런 돈이 많은 사람에게는 오죽하랴. 서백만은 마침내 무사히 객잔에 도착하여 이삼기를 만났다. 담장풍은 아주 자세히 경과를 설명해주었다. 

李三奇笑道:“看來,仙女廟准備發動了!”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선녀묘는 행동을 개시할 작정이군요!" 

譚長風道:“他們好像盡力在找銀子。” 

담장풍이 말했다. 

"그들은 전력을 다해 은자를 찾는 듯 하오." 

李三奇擡頭望望天色,道:“你們先回去吧!我會在明晚之前到徐府中去。” 

이삼기가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우선 돌아가시오! 나는 내일 밤이 되기 전에 서부에 가겠소." 

譚長風道:“李大俠是准備悄然而去?”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은 조용히 움직이시려 하시오?" 

李三奇道:“對……到了之後,我會想法子和你譚兄連絡,我的行動,越秘密越好。”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소... 도착한 후에 담형에게 연락할 방법을 생각하겠소. 나의 행동은 은밀할수록 좋소." 

譚長風道:“怎麽?李大俠到揚州的事,仙女廟中人還不知道?” 

담장풍이 말했다. 

"왜지요? 이대협이 양주에 도착한 일을 선녀묘 사람들이 모르겠소?" 

李三奇沈吟了片刻,道:“至少,她們還未注意到我。現在她們似乎是剛剛向外有所行動,還沒把注意力投注在江湖人物身上。譚兄,事情先要說個明白,仙女廟中人,如若是江湖人物,我李三奇不能坐視不管,她們如不是江湖中人,我李某人就不能插手了。” 

이삼기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적어도 그녀들은 나를 주의하지 않았을 것이오. 현재 그녀들이 이제 막 외부로 조금 행동을 한 것 같으니 아직 강호상의 인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소. 담형, 미리 분명히 말해 두겠소. 선녀묘의 사람이 만약 강호인물이면 나 이삼기는 수수방관할 수 없소. 그녀들이 강호인이 아니면 나 이모는 개입할 수 없소." 

譚長風道:“這個自然,如若對方不是江湖人物,咱們也不敢勞動閣下的大駕了。”  ” 

담장풍이 말했다. 

"그것은 당연하오. 만약 상대방이 강호인물이 아니면 우리도 감히 귀하의 힘을 빌릴 수 없지요." 

李三奇道:“好!就這樣一言爲定,你們請回去吧!” 

이삼기가 말했다. 

"좋소! 이렇게 한 마디로 정했습니다. 당신들은 돌아가십시오!" 

譚長風一抱拳,說道:“多謝李大俠了。” 

담장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이대협께 감사드리오." 

李三奇突然歎息一聲,道:“我現在才發覺,一個人拿了別人的銀子,競然是這樣一個負擔。” 

이삼기가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다른 사람의 은자를 받은 일이 이렇게 부담스럽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소." 

徐百萬一直沒有說話,跟著譚長風告辭而出。 

서백만은 줄곧 아무 말이 없이 담장풍의 뒤를 따라 작별을 고하고 나갔다. 

譚長風回顧了徐百萬一眼,道:“東主,你好像一直有著很沈重的心事。” 

담장풍이 고개를 돌려 서백만을 쳐다보며 말했다. 

"동주, 당신은 계속 몹시 무거운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徐百萬道:“我一直在想,她們究竟是不是江湖人物?”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줄곧 생각했는데 그녀들이 도대체 강호인물일까 아닐까?" 

譚長風道:“東主是說……”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의 말씀은..." 

徐百萬道:“我在想,仙女廟中人,只怕不是你說的江湖中人,唉!像李三奇這種人,才是江湖好漢,我擔心,長風,他真的進了府中,如何才能把他攆走?” 

서백만이 말했다. 

"내 생각에는 선녀묘의 사람들은 자네가 말하는 강호인이 아닌 것 같네. 허! 이삼기같은 사람이야말로 강호호한(江湖好漢)이지. 장풍,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가 정말 부중에 들어오면 어떻게 그를 쫓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걸세." 

譚長風怔了一怔,道:“你不相信李三奇?” 

담장풍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은 이삼기를 믿지 못하십니까?" 

徐百萬道:“長風,我瞧不出他哪裏值得相信。”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나는 그가 어디 믿을 만한 구석이 없어 보이네." 

譚長風笑一笑道:“這也很難怪東主,你是個正正當當生意人,對江湖中的事物,了解得太少了。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그것은 동주를 탓할 것이 못되지요. 당신은 정정당당한 장사꾼이시니 강호의 사물에 대한 이해가 아주 적지요." 

徐百萬道:“長風,說真話,仙女廟的住持青蓮子,雖然十分可怕,但比起李大俠來,還好那麽一點。”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사실대로 말하게. 선녀묘의 주지 청련자는 비록 매우 두려워할만 하지만 이대협과 비교해서 좀 낫지 않은가?" 

譚長風怔住了。他實在想不到,徐百萬競然如此地畏懼、厭惡李大俠。但他心中明白,李三奇對徐家的援手太重要了。他忍了忍,沒有多言,他明白,現在,還不是和徐百萬討論這件事的時候。 

담장풍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서백만이 뜻밖에 이렇게도 이대협을 두려워하고 혐오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삼기가 서가에 대해 도와주는 것이 중요함을 내심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꾹 참고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지금은 서백만과 이런 일을 토론할 시기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徐百萬歎一口氣,道:“長風,咱們是不是還要去看看羅剛?” 

서백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장풍, 우리는 라강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닌가?" 

譚長風道:“東主,咱們應該看看羅剛,唉!青蓮子現出的某一種力量,已經使東主有些茫然,所以……”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우리는 마땅히 라강을 만나야지요. 후! 청련자가 내보였던 어떤 일종의 역량이 이미 동주를 좀 망연하게 해버려서 그래서..." 

徐百萬接道:“長風,我也並非是相信那青蓮子是什麽神異之人,我只是覺得她可能有一種奇異的力量,這種力量,使我有些畏懼。” 

서백만이 이어서 말했다. 

"장풍, 나도 결코 그 청련자가 무슨 신이한 사람이 아니라고 믿네. 나는 단지 그녀가 일종의 기이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걸세. 그 역량은 나를 좀 두렵게 하는구먼." 

譚長風道:“東主,這一切,都是裝出來的,青蓮子不是神女,她也不能役用神鬼。她只是在打東主銀子的主意。東主,二十萬銀子,如若對東主不是太大的傷害,我覺得倒不如花錢消災的好一些。”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 모두가 가장된 것입니다. 청련자는 신녀가 아니고 그녀도 귀신을 부릴 수 없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동주의 은자를 뺏을 생각입니다. 동주, 이십만 냥의 은자가 동주께 크나큰 손해가 아니면 재앙을 없애는 것에 쓰는 것이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徐百萬微微沈吟了一陣道:“長風,老實說,二十萬銀子我拿得出來,不過,那是一筆大數字,我拿出來,實在是有些心疼,”話聲頓一頓,接道:“不過,現在我倒是想通了。” 

서백만이 미미하게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솔직히 말해 이십만 냥의 은자를 내놓을 수도 있네. 그러나 그렇게 큰 금액을 내가 내놓는다면 실로 속이 쓰릴 것이네." 

잠시 끊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네."

譚長風道:“想通了?” 

담장풍이 말했다.

"아시게 되었다고요?"

徐百萬道:“對!如若二十萬銀子,能夠使青蓮子放棄了這件事,我倒是願意拿出二十萬兩銀子來息事甯人了。” 

서백만이 말했다. 

"맞았네! 만약 이십만 냥의 은자로 청련자가 이 일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오히려 이십만 냥의 은자를 내놓고 무사평안하기를 바라네." 

譚長風心中暗道:“有錢的人,大概都是這樣子,他們愛錢如命,直到刀子紮在身上時,才會感覺到痛,如是早拿這二十萬銀子,也不會有這種麻煩了。 

담장풍은 속으로 생각했다. 

'돈있는 사람은 대개 모두 이렇구나. 그들은 돈을 목숨과 같이 아끼다가 칼이 몸을 찌를 때에 가서야 아픔을 느끼지. 만일 일찍 이십만 냥을 내놓았다면 이런 번거로움이 있었을 리가 없었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東主,李大俠是一位風塵中的奇客、江湖上的高人,羅剛也是保镖行業中一位很突出的人物,他們兩位肯幫忙,我們就有了很強大的力量,有備無患,就算咱們准備和青蓮子和解,也要多一些准備才行,東主,如果一旦這和解不成,很可能就要展開一場強烈的衝突。”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입으로 말했다. 

"동주, 이대협은 풍진 속의 기객(奇客)이고 강호상의 고인입니다. 라강도 보표를 업으로 삼는 사람 중에서 출중한 인물이지요. 그들 두 분이 도와준다면 우리는 아주 강대한 역량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미무환이라고 설령 우리가 청련자와 화해를 하려고 해도 조금 준비해야 합니다. 동주, 만약 일단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바탕 강렬한 충돌이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徐百萬道:“強烈的衝突?” 

서백만이 말했다. 

"강렬한 충돌?" 

譚長風道:“不錯,青蓮子如是再派人裝神扮鬼,在徐府中鬧事,我們勢必非要出手揭穿他們不可,那時,就是短兵相接的局面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청련자가 만일 귀신 분장을 한 사람을 다시 파견하여 서부를 넘본다면 우리는 반드시 출수하여 그들의 정체를 까발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때가 바로 첨예하게 맞서는 국면입니다."

徐百萬說道:“長風,那真是人裝的了?”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그건 정말 사람이 가장한 것인가?" 

譚長風道:“是的!不過,因爲咱們難備不夠,沒有立刻揭穿他們,下一次,東主,我就抓個鬼來給你瞧瞧。”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가 너무 모자랐기 때문에 즉각 정체를 파헤칠 수 없었지요. 다음번에는 동주, 그 귀신을 잡아 보여드리겠습니다." 

徐百萬在譚長風強力爭取之下,也去了羅剛家中一趟。但他非出于內心,態度不夠誠懇。羅剛也未認真、推說镖局事務繁忙,如若真有需要時,再請派人來招呼一聲。譚長風看在眼裏,心中很氣憤,但他忍下了沒有發作。他是個很講道義的人,徐百萬待他不薄,雖然無法勸得他心服口服,但也不便撒手不管。他心中明白,不讓徐百萬身受一番慘痛的教訓,只怕很難使他醒悟過來。 

서백만은 담장풍의 강력한 설득 하에 라강의 집으로 갔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서 우러난 것이 아니어서 태도에 간절함이 부족했다. 라강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표국의 사무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정말 필요한 때가 있으면 다시 사람을 보내서 부르라고 했다. 담장풍이 눈으로 뻔히 보고 내심 몹시 화가 났으나 그는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그는 무척이나 도의를 내세우는 사람이었다. 서백만의 그에 대한 대접이 박하지 않았기에 비록 그를 진심으로 설복시킬 방법이 없었지만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기도 불편하였다. 그는 내심 분명히 알았다. 서백만에게 가슴 쓰린 교훈을 받게 하지 않으면 그로 하여금 깨우치게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回到徐府,天色已明。 

서부에 돌아오자 하늘이 이미 밝았다. 

徐百萬也許是余悸猶存,但精神還很好。他全無睡意,回到大廳後,拉住譚長風道:“長風,我一直在想,咱們是應該去見見那位青蓮子。” 

서백만은 어쩌면 아직 공포가 남아있을 테지만 정신은 아주 좋았다. 그는 전혀 잠을 잘 생각이 없이 대청에 돌아온 후 담장풍을 붙잡고 말했다. 

"장풍, 내가 줄곧 생각했는데 우리가 가서 청련자를 만나야 마땅하네."

譚長風道:“哦!你准備找他們說些什麽?” 

담장풍이 말했다. 

"허! 당신은 그들을 찾아가서 무슨 말을 하려 하십니까?" 

徐百萬道:“和解。” 

서백만이 말했다. 

"화해지."

譚長風道:“和解?如何和解?” 

담장풍이 말했다. 

"화해라고요? 어떻게 화해한단 말입니까?" 

徐百萬道:“長風,花錢消災,再不是自找麻煩,我想了又想,二十萬銀子我還花得起,所以我准備出這個價錢。”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돈을 써서 재앙을 없애고 이후로 번거롭지 말자는 걸세. 내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이십만 냥의 은자는 내가 쓸 수 있네. 그래서 그 값을 준비하려고 하네." 

譚長風心中暗道:看來,他如不是受一次嚴重打擊,只怕很難改變了。他究竟只是被聘的護院武師,話講到就算了,也不便多說什麽。 

담장풍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그는 한번 엄중한 타격을 입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것 같구나.' 

그는 어쨌든 초빙된 호원무사일 뿐이니 여러 말 하기가 불편하여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只聽徐百萬道:“長風,你的意見如何?” 

서백만의 말을 듣기만 하였다. 

"장풍, 자네의 의견은 어떠한가?" 

譚長風道:“我的意見,已陳述多次,但東主不肯采納。既然東主覺得可以花錢保平安,那就花錢試試好了。” 

담장풍이 말했다. 

"나의 의견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동주께서 받아들이길 원치 않으셨지요. 이미 동주께서 돈을 써서 안녕을 지키야겠다고 느끼셨다니 그렇게 돈을 써보는 것도 좋겠지요." 

徐百萬道:“對!我想試試看,今天,咱們去一越仙女廟。 

서백만이 말했다. 

"맞았네! 나는 한번 시험해보고 싶네. 오늘 우리 선녀묘로 가세." 

譚長風道:“東主要自己去嗎?”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께서 직접 가시렵니까?" 

徐百萬道:“夫人病了,我只好自己走一趟了。” 

서백만이 말했다. 

"부인이 아프니 내가 부득이 직접 가야겠네." 

譚長風道:“這個!這個……” 

담장풍이 말했다. 

"이건! 이건..." 

徐百萬接道:“長風,就這麽決定了,咱們跑了大半夜,好好休息一下,午飯過後就去。” 

서백만이 이어서 말했다. 

"장풍, 이렇게 결정했네. 우리는 밤새 뛰어다녔으니 푹 좀 쉬었다가 점심 먹은 후에 가세." 

譚長風苦笑一下,道:“好吧!” 

담장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午後不久,徐百萬青衣小帽,帶著譚長風趕到了仙女廟。青蓮子在一座跨座中接見他們。 

오후가 되자 얼마후에 서백만은 평상시 옷차림으로 담장풍을 데리고 선녀묘에 도착했다. 청련자는 걸터 앉은 채로 그들을 접견하였다. 

窗明幾淨的小廳,院中百花盛放,極盡清幽之勝。 青蓮子仍穿著一身道裝,但那岸然道貌,卻掩不住天生麗質,傾城容色。 

매우 깨끗한 소청(小廳), 백화가 만발한 정원은 극히 아름답고 그윽하기 그지 없었다. 청련자는 여전히 일신에 도사복을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인상적인 도사 모습이 타고난 아름다움과 경국지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譚長風在廳門口停下腳步,徐百萬卻快步行入廳中,一抱拳,說道:“見過住持。” 

담장풍은 청문 입구에 걸음을 멈추고 서백만이 빠른 걸음으로 청 안으로 들어가 포권하며 말했다. 

"주지를 뵈오." 

青蓮子端坐在一張木椅上,微微欠身道:“徐員外有什麽事?” 

청련자는 나무 의자에 단정히 앉아 약간 몸을 숙이며 말했다. 

"서원외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徐百萬道:“正庭的家中,昨夜有一些小小的麻煩。所以,正庭今日特來拜訪住持,祈求仙姑能夠使神靈相佑,不要驚擾到在下家中。” 

서백만이 말했다. 

"정원의 집안에 어젯 밤 조금 소란이 있었소이다. 그래서 정원은 오늘 특별히 주지를 배방(拜訪)하여 저의 집에 소란이 생기지 않도록 신령께 보살펴주십사 빌어달라고 왔소." 

青蓮子淡談一笑道:“徐百萬,你爲富不仁,而且還到府台去告我,只怕這報應是應該遭的了。” 

청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백만, 당신은 재물을 위해 모질게 굴었습니다. 게다가 관아에 가서 나를 고소까지 했습니다. 이 보응은 응당 당해야 할 것 같군요." 

徐百萬道:“所以,要住持給在下一點賜助……”語聲一頓,接道:“正庭已攜帶二十萬銀票而來。” 

서백만이 말했다. 

"그래서 주지께서 저에게 일점 도움을 주시기를 바라오..." 

말을 끊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정원은 이미 이십만 냥의 은표를 가지고 왔소이다." 

青蓮子冷笑一聲,道:“徐員外,只怕不行了。” 

청련자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서원외, 안될 것 같습니다." 

徐百萬呆了一陣,道:“不行,爲什麽?” 

서백만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안되다니 무엇 때문이오?" 

青蓮子道:“因爲你用心不誠,所以,神靈已失。”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의 저의가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령이 이미 사라졌습니다." 

徐百萬道:“住持,我不明白,是不是銀子少了一些?” 

서백만이 말했다. 

"주지, 나는 잘 모르겠소이다. 은자가 적은 것이오?" 

青蓮子道:“是,你現在求我幫忙,只怕要增加一倍以上。” 

청련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지금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배 이상이 더해져야 할 것 같군요." 

徐百萬道:“四十萬銀子?” 

서백만이 말했다. 

"사십만 냥?" 

青蓮子道:“不!五十萬,我說一倍以上,徐員外聽到了。” 

청련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오십만입니다. 내가 한 배 이상이라고 한 말을 서원외도 들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五十萬銀子。那不是要我的老命嗎?” 

서백만이 말했다. 

"오십만냥의 은자. 그것은 나의 늙은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 아니오?"

青蓮子道:“徐百萬,你可以不出,一兩銀子也不出,不過,我沒法幫助。” 

청련자가 말했다. 

"서백만, 당신은 한 냥의 은자도 내놓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나는 도울 수가 없습니다." 

徐百萬歎息道:“住持,我看,我再加五萬銀子如何?” 

서백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주지, 내가 다시 오만 냥의 은자를 보태면 어떻소?" 

青蓮子道:“這不是買賣東西,可以討價還價,徐員外如是不同意這個價錢,咱們就不用再說下去了。” 

청련자가 말했다. 

"이것은 물건을 사고 팔 듯 흥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원외가 만일 그 값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없습니다." 

徐百萬道:“我不是不同意,我是拿不出來。” 

서백만이 말했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런 돈을 내놓을 수가 없소." 

青蓮子冷笑一聲,道:“徐百萬,你可以回去了。” 

청련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서백만, 당신은 돌아가십시오." 

徐百萬道:“住持,在下已經准備好二十萬銀子,而且二十萬的銀子,也實在不能算是一個小數目。” 

서백만이 말했다. 

"주지, 나는 이미 이십만 냥을 준비했소. 게다가 이십만 냥의 은자는 사실 적은 액수가 아니오." 

青蓮子道:“百兒八十兩的銀子,對有些人說,也是一個大數字,但你徐百萬不同,五十萬銀子,你還拿得出來。” 

청련자가 말했다. 

"백 냥 정도의 은자도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큰 숫자이지요. 하지만 당신 서백만은 다릅니다. 오십만 냥은 당신이 내놓을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算上了我的財産、土地和幾處生意,當然可以拿出五十萬銀子,但現金,我實在拿不出來,住持,二十五萬銀子,已經是傾我所能籌措的現金了。” 

서백만이 말했다. 

"나의 재산, 토지와 몇 군데 장사를 계산하면 당연히 오십만 냥을 내놓을 수는 있소. 하지만 현금은 사실 내가 내놓을 수 없소. 주지, 이십오만 냥의 은자가 내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오." 

青蓮子沈吟了一陣,道:“哦!你帶來了沒有?” 

청련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아! 당신은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徐百萬道:“帶來了二十萬,還有五萬銀子沒有帶來。” 

서백만이 말했다. 

"이십만 냥은 가져왔고 오만냥은 아직 가져오지 못했소이다." 

青蓮子笑一笑,末置可否。 

청련자가 웃더니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徐百萬取出身上二十萬的銀票,雙手奉上,道:“這張銀票,住持先請收下,還有五萬兩,在下立刻取來。” 

서백만은 몸에서 이십만 냥의 은표를 꺼내어 두 손으로 올리며 말했다. 

"이 은표를 주지께서 우선 거두어주시오. 남은 오만 냥은 제가 즉시 가져오겠소." 

青蓮子並沒有伸手去接,笑一笑,道:“你放在桌子上吧!” 

청련자는 결코 손을 내밀어 받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탁자 위에 놓아두십시오!" 

徐百萬放下銀票,道:“住持賜助,在下感激不盡,正庭告退了。” 

서백만이 은표를 내려놓고 말했다. 

"주지께서 도움을 내려주시니 저는 감격하기 그지없소. 정원은 이만 가보겠소." 

青蓮子道:“不送,不送。” 

청련자가 말했다. 

"전송하지 않겠습니다." 

徐百萬退出靜院,帶著譚長風離開了仙女廟後,長長籲了一口氣,道:“這一次,總算是有個結果了。” 

서백만이 정원을 물러나와 담장풍을 데리고 선녀묘를 떠나온 후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 걸음은 성과가 있는 셈이군." 

譚長風道:“什麽樣的結果?” 

담장풍이 말했다. 

"무슨 성과 말입니까?" 

徐百萬道:“青蓮子收下二十萬銀子,大概不會再鬧事了。” 

서백만이 말했다. 

"청련자가 이십만냥의 은자를 거두어 들였으니 아마 다시는 소란을 피우지 않겠지." 

譚長風道:“東主,長風聽得很仔細,她好像沒有答應你什麽。”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장풍이 자세히 들었는데 그녀는 당신께 아무런 승낙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徐百萬怔了一下,道:“她收了銀子,豈不是等于答應了?” 

서백만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녀가 은자를 받았는데 어찌 승낙과 같지 않다는 것인가?" 

譚長風道:“東主,青蓮子沒有對你作過任何的承諾,而且,也沒有收你的銀票。”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청련자는 당신에 대해 어떤 것도 승낙하지 않았고 게다가 당신의 은표를 거두지도 않았습니다." 

徐百萬道:“我放在了桌子上,難道她不肯承認嗎?” 

서백만이 말했다. 

"나는 탁자 위에 놓아두었는데 설마 그녀가 인정하지 않겠는가?" 

譚長風道:“東主,她沒有伸手接你的銀票,爲什麽要承認?”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녀가 손을 뻗쳐 은표를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인정하겠습니까?" 

徐百萬道:“二十萬銀子,不是小數目,她會不拿?” 

서백만이 말했다. 

"이십만 냥의 은자는 적은 액수가 아닌데 그녀가 집어들지 않을 리가 있나?" 

譚長風道:“唉!東主,我不知道青蓮子心中如何打算,不過,我知道,她必然不肯罷休,東主,長風已盡了心力,但東主一直不肯相信長風之言,所以,爲今長風也准備辭去這份護院的職務。” 

담장풍이 말했다. 

"후! 동주, 나는 청련자가 마음 속으로 어떠한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반드시 손을 떼지 않을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동주, 장풍이 심력을 다했지만 동주께서는 줄곧 장풍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장풍도 오늘 부로 호원의 직무를 사직하고 떠나려 합니다." 

徐百萬道:“長風,養兵千日,用兵一時,我此刻處境正值十分悲慘之時,你怎能離我而去?”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병사를 천 일 동안 양성하는 것은 한 번 쓰기 위함이네. 나의 지금 처지가 한창 비참한 때인데 자네가 어찌 나를 떠나려 하는가?" 

譚長風道:“長風願舍命以赴,但東主和長風的看法,距離很大,只怕……” 

담장풍이 말했다. 

"장풍은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기를 원했지만 동주와 장풍의 의견은 너무나 거리가 멀어..." 

徐百萬道:“長風,這幾天,我都在想一件事,我自己覺得有些想通了,所以,對錢財,我也有著不同的看法了。我准備花一筆銀錢,解決了此地的麻煩之後,攜帶妻兒,俏然離此,北上進京,再行安居。”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요 며칠 나는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나 자신이 좀 깨달았다고 느끼네. 그래서 돈에 대해서 나도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되었다네. 나는 은전을 써서 이곳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뒤 처와 자식을 데리고 초연히 북으로 떠나 경성으로 북상하여 다시 편안하게 지내고자 하네." 

譚長風道:“啊!” 

담장풍이 말했다. 

"아!" 

徐百萬道:“所以,能夠早些醫好拙荊的病,也好早些動身。” 

서백만이 말했다. 

"그래서 처의 병을 빨리 치료하여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네." 

譚長風道:“除非她誠心讓你走,否則,只怕很難走得開。”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떠나기 어려울 듯 합니다." 

徐百萬道:“這也就是我肯花去大筆銀子的原因了。” 

서백만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렇게 큰 은자를 들이고자 하는 이유일세." 

譚長風道:“君子趨吉避凶,這原是無可厚非的事,不過,咱們目下處境有些不同,青蓮子不但要你的錢,而且,我看到,好像她對你有些仇恨,她是不是會放你一馬,那就很難說了。” 

담장풍이 말했다. 

"군자는 편안함을 꾀하고 흉험을 피한다고 했으니 비난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하 처지는 다릅니다. 청련자가 당신의 돈을 노릴 뿐만 아니라 게다가 제가 보기에는 마치 그녀가 당신에 대해 좀 원한이 있어 보입니다. 그녀가 당신을 놓아줄지 아닐지는 말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徐百萬道:“她不過要銀子罷了,我給她,爲什麽還要傷害我?” 

서백만이 말했다. 

"그녀가 은자를 요구할 뿐이라면 내가 주면 그만인데 무엇 때문에 나를 해치려 할까?" 

譚長風道:“東主准備給她五十萬兩嗎?”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께서는 그녀에게 오십만 냥을 주실 작정이십니까?" 

徐百萬道:“這個數字,我拿得出來,我也准備拿給她,不過,我們之間,要說好條件。” 

서백만이 말했다. 

"그 금액은 내가 내놓을 수 있고 그녀에게 주려고 하네. 하지만 우리들 간에는 조건이 잘 이야기되어야 하겠지." 

譚長風搖搖頭,道:“我剛才看得很清楚,青蓮子,她並非真的有意和我們和解,她是在壓榨,也許,在她心中對你的仇恨很深,她已經利用你達到了她某種目的,現在,好像已經不太需要你了。” 

담장풍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제가 조금 전 분명히 들은 바로는 청련자 그녀는 결코 우리들과 정말로 화해할 생각이 아닙니다. 그녀가 쥐어짜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마음 속에 당신에 대한 아주 깊은 원한이 있어서입니다. 그녀가 이미 당신을 이용하여 모종의 목적에 도달하였다면 지금 아마도 이미 당신은 쓸모가 없어졌을 것입니다." 

徐百萬道:“利用我什麽?” 

서백만이 말했다. 

"나를 어디에 이용한단 말인가?" 

譚長風道:“利用你在場州的身份、地位,傳出仙女廟的威名……” 

담장풍이 말했다. 

"당신의 이곳 양주에서의 신분, 지위를 이용하여 선녀묘의 위명을 퍼뜨리는 것이지요..." 

歎一口氣,接道:“事實上,她已經利用了你。現在,他們要怎麽處置你,恐怕早已經有了決定,不是你拿出一點銀子,就可以解決了事的。” 

탄식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사실상 그녀는 이미 당신을 이용했습니다. 현재 그들은 당신을 어떻게 처치할지 벌써 결정을 한 듯합니다. 당신이 은자를 내놓는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徐百萬道:“這個……這個……” 

서백만이 말했다. 

"이건... 이건..." 

譚長風道:“東主也許覺得長風危言聳聽,不太相信是嗎?”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는 어쩌면 장풍이 일부러 사람을 놀래키는 말을 한다고 느끼며 그다지 믿지 않으시지요?" 

徐百萬道:“咳!過去,我不相信,但現在我卻是有些相信了。” 

서백만이 말했다. 

"허! 과거에는 내가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좀 믿는다네." 

譚長風道:“好!東主肯相信長風,我就好辦事了。就長風的看法,這仙女廟可能是江湖上非法的組織,他們需要一筆錢,找上了你。” 

담장풍이 말했다. 

"좋습니다! 동주께서 장풍을 믿으신다면 나는 일을 잘 처리하겠습니다. 장풍의 의견은 그 선녀묘가 강호상의 불법적인 조직일 가성성이 있고 그들이 큰 돈이 필요하여 당신을 찾아낸 것입니다." 

徐百萬道:“我給他們,難道不能消災、避禍嗎?” 

서백만이 말했다. 

"설마 내가 그들에게 줘버려도 재앙을 없애고 화를 피하지 못한다는 건가?" 

譚長風道:“問題在于你給他們給得很勉強,而且,還把事情牽入了官府。” 

담장풍이 말했다. 

"문제는 당신이 그들에게 마지못해 주어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사정이 관부에 들어가버렸지요." 

徐百萬道:“但他們仍然得到了銀子。長風,我只是一個普通的生意人,我沒有學過武功,也不會妨害他們。他們又何必一定迫得我家破人亡呢?” 

서백만이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어쨌든 은자를 얻는 것이 아닌가. 장풍, 나는 단지 한 명의 보통 장삿꾼이고 무공을 배운 적도 없으니 그들에게 방해가 될 리 없는데 그들이 기어코 내 집안을 무너뜨리고 사람을 죽이겠는가?" 

譚長風笑一笑道:“東主的意思,是准備給他們五十萬兩了?”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동주의 말씀은 그들에게 오십만 냥을 주실 작정입니까?"

徐百萬道:“不錯,長風,我如請了些人,和他們對抗,這對抗要到幾時才能罷休呢?李大俠能不能永遠保護我呢?” 

서백만이 말했다 

"그렇네. 장풍,내가 만일 사람을 청하여 그들과 대항한다면 그 대항이 몇 일만에 끝나겠나? 이대협이 영원히 나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 

譚長風笑一笑道:“這個麽?自然是有些困難了,不過,東主你已經招惹上了這場麻煩,青蓮子要五十萬兩,東主給了她,如是她再要五十萬兩你給不給?” 

담장풍이 웃더니 말했다. 

"그건 당연히 곤란하지요. 그러나 동주 당신이 이미 이번에 말썽을 자초하셨으니 청련자가 오십만 냥을 요구한다고 동주께서 그녀에게 주었는데 만일 그녀가 다시 오십만냥을 요구한다면 주시겠습니까?" 

徐百萬臉色一變,道:“我哪裏有那麽多的銀子?” 

서백만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내가 어디 그렇게 많은 은자가 있는가?" 

譚長風道:“東主,那就是他們給你安排的結果。他們得到的銀子越多,你的處境越危險,因爲他們不會讓你把這件事說出去。”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것이 바로 그들이 당신에게 안배한 결과입니다. 그들이 은자를 많이 얻을 수록 당신의 처지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일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徐百萬呆了一呆,道:“長風,你說的很有道理。” 

서백만이 멍해져서 말했다. 

"장풍, 자네 말이 무척 일리가 있네." 

譚長風道:“我看她今天淩厲的樣子,好象是早已經有什麽計劃。長風的意思,東主既然看開了,覺得金錢是身外之物,何妨雙管齊下?”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의 오늘 무서운 모습을 볼 때 벌써 무슨 계획이 있는 듯 합니다. 장풍의 생각을 동주께서 이미 간파하여 금전을 몸 밖의 재물로 느끼시게 되었으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徐百萬道:“雙管齊下?” 

서백만이 말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譚長風接道:“對!東主一方面可以按照你的意思,付給青蓮子一筆銀子,另一方面,也可以請回李大俠、羅總镖頭暗作准備。” 

담장풍이 이어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동주께서는 한 쪽으로는 당신 뜻에 따라 청련자에게 은자를 주고 따로 한 쪽으로는 이대협, 라총표두를 청하여 몰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徐百萬沈吟一陣道:“長風,李大俠今天能否和我再見個面。”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장풍, 이대협은 오늘 나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譚長風道:“他說今天來,我想一定會到,不過,他怎麽一個來法,我就不知道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가 오늘 온다고 했으니 반드시 도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식으로 나올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徐百萬道:“這麽說,咱們只有坐以待變了。” 

서백만이 말했다.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는 단지 앉아서 변화를 기다려야겠군." 

譚長風道:“目下情況,就只有如此了。” 

담장풍이 말했다. 

"목하 정황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군요." 

徐百萬道:“好!咱們回去吧!”他臉上泛起了一片堅毅之色。這位揚州第一富豪,似是忽然下了什麽決心。 

서백만이 말했다. 

"좋아! 우리는 돌아가세!" 

그는 얼굴에 한 조각 의연한 빛을 띠고 있었는데 이 양주 제일의 부호는 문득 무슨 결심을 한 듯 했다. 

陽光普照,世界仍然是那麽美麗,但徐府卻是籠罩在一片愁雲慘霧之中。 八府名醫葉天望看過了徐夫人的病情,這位一代名醫,仍然是無法使得受到了極度驚駭的徐夫人完全清醒過來。不過在適當的藥物之下,徐夫人的病情總算穩了下來。 羅剛也到了徐府,不過,只有他一個人來。 徐百萬只是苦笑著和羅剛招呼一聲,倒是譚長風和羅剛密談了一番,羅剛點頭而去。 

햇빛은 두루 비추어 세상은 여전히 그토록 아름다웠다. 하지만 서부는 우울하고 참담한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팔부명의(八府名醫) 엽천망이 서부인의 병세를 살펴보았다. 이 일대 명의는 극도의 놀라움을 받은 서부인을 완전히 깨어나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적당한 약물을 써서 서부인의 병세는 진정이 된 셈이었다.  라강도 서부에 도착하였으나 그 혼자만 왔다. 서백만은 고소를 지으며 라강과 인사를 하고 담장풍과 라강과 밀담을 한 차례 했다. 라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갔다. 

落日西沈,又到了掌燈時分。 徐府中的人手,本已很少,譚長風又雇了幾十個人。他們不是江湖中人,但卻都是具有膽氣的小夥子。 

해지 서쪽으로 지고 또 등을 걸 때가 도래했다. 서부 안의 일손은 본래 매우 적어서 담장풍이 또 몇 십명의 사람을 고용하였다. 그들은 강호인이 아니었지만 모두가 담력과 용기가 적지 않은 자들이었다. 

徐百萬、徐公子住在一起,那也是徐百萬平常休息、看帳目的地方。那地方有一個很雅致名字,叫作聽蟬院。以聽蟬院爲中心,譚長風布下了很多的人手。天色剛剛入夜,徐府已點起了燈火,上千的燈籠,每一個轉角的地方,都有一盞燈火,整個的徐府,看起來,像一座燈山似的,耀如白晝。 

서백만, 서공자는 함께 기거하였는데 그곳은 서백만이 평소에 쉬거나 계산서를 훑어보는 곳이었다. 그곳은 청선원(聽蟬院)이라 불리는 고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청선원을 중심으로 하여 담장풍은 많은 사람들을 배치하였다. 때는 지금 막 밤이 되었다. 서부는 이미 등화를 켰는데 수 천이나 되는 등롱이 모퉁이 마다 있어 보기에는 서부 전체가 하나의 등산(燈山)을 이룬 듯 하여 밝기가 대낮같았다. 

徐百萬坐在聽蟬院的小廳中,道:“長風,李大俠還沒有來嗎?” 

서백만은 청선원의 소청 안에 앉아서 말했다. 

"장풍, 이대협은 아직 오지 않았는가?" 

譚長風低聲道:“沒有看到。不過,他只要答應了,絕對不會不來。羅剛也會來,也許他們就混在家丁群中。”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승낙하기만 하면 절대 오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라강도 올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일꾼들 무리 속에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徐百萬點點頭,道:“長風,今晚上這種情形,能夠擋住他們嗎?”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풍, 오늘 밤 이런 형태로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譚長風道:“很難說,不過,至少他可以明白,咱們有了准備,不會坐以待斃。” 

담장풍이 말했다. 

"말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임을 그들도 잘 알 수 있겠지요." 

徐百萬望了望那綿連庭院中的燈火,道:“就算真的有鬼,在這等明火亮燈之下,只怕也不會現身了。” 

서백만이 면면히 이어진 정원 안의 등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령 정말 귀신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밝은 등불이라면 나타나지 못하겠지." 

譚長風道:“東主,她逼你要銀子,手段很強烈,定會顯出顔色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녀가 당신을 핍박하여 은자를 요구하는 수단이 몹시 강렬하니 반드시 모습을 나타낼 것입니다." 

深夜三更,徐府的千盞燈火,在夜色中分外的明亮。 

밤이 깊어 삼경이 되었다. 서부의 천 개 등화는 어둠 속에서 유달리 밝게 빛났다. 

譚長風低聲道:“東主,你如果累了,可以休息一下。”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주, 피곤하시면 좀 쉬셔도 됩니다." 

徐百萬道:“唉!長風,我是有些累了,只是我睡不著。” 

서백만이 말했다. 

"후! 잠을 못잤더니 조금 피곤하구먼." 

譚長風道:“東主,體放心吧!我想,在這等嚴密的防護之下,就算仙女廟中人要有什麽舉動,也很難逃避過這些布置。”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마음 놓으십시오! 제 생각에 이 정도 엄밀한 방호 하에서는 설령 선녀묘의 사람이 무슨 거동을 하려해도 이런 배치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徐百萬笑一笑,道:“好!我去休息一下。” 

站起身子,伸了一個懶腰,正想回去,突聞一聲慘叫聲傳了過來。雖然燈火如晝,但在靜夜之中,那慘叫之聲,特別的刺耳。徐百萬的一點睡意,突然間完全消失了。 

서백만이 웃더니 말했다. 

"좋아! 나는 가서 좀 쉬겠네."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는 돌아가려 하는데 돌연 한 마디 비명 소리가 전해져왔다. 비록 등화가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지만 고요한 밤중에 그 비명 소리는 특별히 귀를 찔렀다. 서백만은 졸음이 갑자기 싹 달아났다.

只見遠處一片燈火忽然間熄滅了。緊接著,又是數聲慘叫傳了過來。那些埋伏著的許多人手都從暗影中跑了出來,集聚在一處。人多可以壯膽。 

멀리 있는 한 조각 등불이 갑자기 꺼졌다. 곧이어 또 몇 마디 비명소리가 전해져왔다. 그곳에 매복했던 허다한 사람들은 모두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한 곳에 모여들었다.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담이 커지기 때문이리라. 

譚長風暗暗歎息一聲,忖道:這些人究竟都不是練武的人,遇上了一些淒慘怪奇的事,都無法控制自己的情緒。他本來安排、布置得很好,一旦有人要接近聽蟬院時,就會遇上重重攔截。但現在,這些伏樁,都已經自動現出身來,那無異是告訴敵人自己的布置情形。這些人現身也有一個好處,就是使徐百萬的膽子也大了起來。 

담장풍은 암암리에 탄식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자들은 어쨌든 무공을 수련한 사람들이 아니니 처참하고 괴기한 일을 당하면 자기의 정서를 제어할 수가 없구나.' 

본래 그가 잘 배치하고 안배했기에 일단 청선원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겹겹의 저지를 당하게 될 터였다. 하지만 현재 그런 매복이 이미 스스로 모습을 나타내버렸으니 자기가 배치한 정황을 적에게 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徐百萬本來身子已在發抖,但現在,他卻平靜了下來了。畢竟他看到了很多人防守在這聽蟬院的四周,保護著聽蟬院。膽氣一壯,連聲音也大了起來,道:“長風,你回來。” 

서백만은 본래 몸을 떨고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평정심을 찾았다. 필경 그는 허다한 사람들이 이곳 청선원 주위를 지키며 청성원을 보호하고 있음을 보게 된 것이다. 담이 커지자 목소리까지 커져서 말했다. 

"장풍, 돌아오게." 

其實,譚長風也瞧到了局勢已亂,去也無法挽救了,只好回到廳中。 

사실 담장풍도 국세가 이미 어지러워진 것을 보고는 가더라도 구해낼 방법이 없어 부득이 청으로 돌아왔다. 

徐百萬搓著手,道:“長風,那些燈火,熄去了不少。” 

서백만이 손을 비비며 말했다. 

"장풍, 등불이 적지 않게 꺼졌구먼." 

譚長風道:“至少有一百盞以上。” 

담장풍이 말했다. 

"적어도 일백개 이상입니다." 

徐百萬道:“那慘叫聲,是不是因爲哪些人受到傷害?” 

서백만이 말했다. 

"그 비명소리는 어떤 사람들이 상해를 입었기 때문일까?" 

譚長風道:“我正想去瞧瞧。” 

담장풍이 말했다. 

"제가 가서 보려던 참이었습니다." 

這時,徐府中的常年護院,略通武功的丁勝喘著氣衝入大廳中,滿臉余悸地說道:“譚爺,我們看到了,看到了一個神女……” 

이때 서부에서 오랜기간 호원을 하며 약간 무공을 익힌 정승(丁勝)이 숨을 헐떡이며 대청 안으로 뛰어들어 공포가 남아있는 얼굴로 말했다. 

"담나으리, 우리가 보았습니다. 한 명의 신녀(神女)를 보았습니다..." 

譚長風道:“剛才那些慘叫聲,是不是傷在那位神女手中?” 

담장풍이 말했다. 

"조금 전 그 비명소리는 그 신녀의 손에 당한 것이냐?" 

丁勝道:“是,看到的人,都被那神女的神術制住了,但有很多,卻是被嚇得倒了下去。” 

정승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보았던 사람들은 그 신녀의 신술(神術)에 제압당했는데 오히려 놀라서 쓰러진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徐百萬道:“你也看到了?” 

서백만이 말했다. 

"너도 보았느냐?" 

丁勝道:“看到了,不過,小的沒嚇倒,特來禀報譚師父一聲。” 

정승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그러나 소인은 놀라 자빠지지 않았고 일부러 담사부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徐百萬道:“長風,這又是怎麽回事呢?”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이건 또 어찌된 일인가?" 

譚長風緊颦雙眉,沈吟不語。 

담장풍이 두 눈썹을 찌푸리더니 침음하며 말하지 않았다. 

丁勝喘了口氣道:“譚師父,那不是人,咱們沒有辦法抗拒。” 

정승이 한숨 돌리며 말했다. 

"담사부, 그것은 사람이 아니니 우리는 항거할 방법이 없습니다." 

譚長風道:“丁勝,你說說,那些神女如何對付咱們的人?” 

담장풍이 말했다. 

"정승, 말해보게. 그 신녀가 어떻게 우리쪽 사람을 다루던가?" 

丁勝道:“她來時無聲無息,她的身子,似是籠罩在一片雲霧之中,教人看不真切。” 

정승이 말했다. 

"그녀는 아무 소리도 기척도 없이 왔습니다. 그녀의 몸은 운무에 휩싸인 듯 하여 사람이 뚜렷이 볼 수 없게 하였습니다." 

譚長風道:“她怎麽傷人的?”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가 어떻게 사람을 상하게 했는가? 

丁勝道:“根本就看不到她動手,只見她身子一閃,人就倒了下去。” 

정승이 말했다. 

"근본적으로 그녀가 손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녀의 몸이 번쩍하자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을 뿐입니다." 

譚長風道:“那倒下去的人,可有傷痕嗎?” 

담장풍이 말했다. 

"그 쓰러진 사람은 상흔이 있었는가?" 

丁勝道:“這個倒沒有仔細地瞧,不過就小的所見,沒有一個流血的人。” 

정승이 말했다. 

"그것은 자세하게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소인이 본 바로는 피를 흘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徐百萬道:“長風,這麽說,他們真的不是人了?”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그 말은 그들이 정말 사람이 아니라는 거로군?" 

譚長風道:“可惜,我沒有看到,只要我瞧到了,定然可以給東主一個滿意的答複。” 

담장풍이 말했다. 

"안타깝게도 제가 보지 못했군요. 제가 보기만 하면 반드시 동주께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丁勝,你去歇著吧!”丁勝應了一聲,轉身而去。 

서백만이 말했다. 

"정승, 너는 가서 쉬어라!" 

정승은 대답하고 몸을 뒤돌아서 갔다. 

徐百萬輕籲一口氣,又道:“長風,咱們還是早些離開的好。 

서백만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또 말했다. 

"장풍, 우리는 일찍 떠나는 것이 좋겠네." 

譚長風道:“東主,如若羅剛能把他幾位镖師帶來,今晚上就可以找出一些破綻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만약 라강이 몇 명의 표사를 데리고 왔다면 오늘 밤 헛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徐百萬道:“長風,這樣吧!你去仔細查看一下,他們究竟是怎麽傷在了人家手中?”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이렇게 하세! 자네는 가서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남의 손에 당해 상처를 입었는지 자세히 조사해보게." 

譚長風道:“東主,不論他們傷了多少人,但重點還在你身上,所以屬下倒是不便離開。”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그들이 얼마간의 사람을 다치게 했든 어떻든 중요한 것은 당신입니다. 그래서 속하는 떠나기 불편합니다." 

徐百萬道:“說的也是,看來,要熬過今晚上再說了。” 

서백만이 말했다. 

"그 말도 맞군. 보아하니 오늘 밤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해야겠구먼."

又聽一陣呼叫之聲傳來,聽蟬院外,七八盞燈籠忽然熄去。 

또 일진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더니 청선원 밖의 칠팔개의 등롱이 홀연 꺼져버렸다. 

譚長風低聲道:“東主,請到內室中去,這裏由我來應付。”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주, 내실로 가십시오. 이곳은 제가 대응하겠습니다." 

徐百萬心中實在很害怕,借階下台,立時躲入了內室。譚長風籲一口氣,召過來幾個得力的人,埋伏起來。 外面忽然傳出刺耳的慘叫。譚長風卻咬著牙,沒有行動。他靜靜地坐在一張木椅上。這時,雲集在外面的大漢,都已退去,片刻工夫,走的一個不見。 

서백만은 사실 마음 속으로 몹시 무서웠다. 계단을 내려가서 즉시 내실로 들어가서 피했다. 담장풍은 휴, 한숨을 내쉬고는 몇 명의 유능한 사람들을 불러 매복을 시켰다. 바깥 쪽에서 홀연 귀를 찌르는 비명이 전해져왔다. 담장풍은 이를 갈았지만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때 바깥 쪽에 운집해있던 대한들은 모두 물러나서 잠깐동안에 한 사람도 다니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聽蟬院中,除了大廳前面吊著兩盞燈之外,院中花樹中,也吊著有燈。但庭院中的燈籠,很快地熄去,一盞熱茶時光,只余大廳前面兩盞燈籠。 

청선원 안에는 대청 앞쪽에 내걸린 두 개의 등을 제외하고 정원 안의 꽃나무 가운데에도 걸린 등이 있었다. 하지만 정원 안의 등롱들은 아주 빠르게 꺼져버렸고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동안에 대청 앞 쪽의 두 개 등롱만이 남았다. 

譚長風爲對方熄滅燈火的手法,心中大爲震動。這麽多燈火,不知對方用的什麽手法,竟然是無聲無息地給熄了去。譚長風一直很用心地看著,竟然沒有瞧出來對方如何熄去了燈火。院外,有很多人倒了下去,竟然瞧不出他用的什麽辦法,使得燈熄、人傷。 

담장풍은 상대의 등불을 끄는 수법에 대해 내심 크게 충격을 받았다. 상대가 쓴 것이 무슨 수법인지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많은 등불이 아무런 기척도 없이 꺼져버린 것이었다. 담장풍은 줄곧 주의를 기울여 보았으나 놀랍게도 상대방이 어떻게 등불을 껐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원 밖에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으나 무슨 방법을 써서 등불을 끄고 사람을 상하게 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徐百萬突然又悄悄地行了出來,低聲道:“長風,瞧到沒有?” 

서백만이 돌연 또 조용히 걸어나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풍, 아무것도 못 보았는가?" 

譚長風搖搖頭,道:“還未瞧出什麽,東主,快請進入內室,而且,最好把鐵門掩上,聽不到熟人的招呼,最好不要出來。” 

담장풍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동주, 속히 내실로 들어가십시오. 또한 철문을 닫고 낯익은 사람이 불러도 듣지 말고 나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徐百萬籲一口氣,道:“長風,如是那位李大俠沒有騙我們,他也應該現身了。” 

서백만이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장풍, 만일 그 이대협이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면 그도 응당 나타나야 하네." 

譚長風道:“東主,請放心,他一定會來。” 

突然放低聲音,接道:“東主,眼下情勢,很可能會隨時衝突起來,望你暫時避一下。”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마음 놓으십시오. 그는 반드시 옵니다."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이어서 말했다. 

"동주, 목하 정세는 어느때고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라건대 당신은 잠시 피하십시오." 

徐百萬道:“不!我要瞧瞧看,究竟他們是人裝的還是真神。” 

서백만이 말했다. 

"아니네! 나는 도대체 그들이 사람이 가장한 것인지 정말 신령인지 보아야겠네." 

這麽說,譚長風倒是不便反對,只好低音說道:“東主,咱們的人手雖然不少,但大都沒有什麽用處,一旦動起手來,只怕我很難照顧你了。” 

이렇게 말하자 담장풍이 도리어 반대하기 불편하여 부득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주, 우리쪽 사람은 비록 적지 않지만 모두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당신을 돌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徐百萬道:“我會小心。” 

서백만이 말했다. 

"내가 조심하겠네." 

譚長風有些奇怪,一向怕事的徐百萬,突然間膽大起來。 

담장풍은 그동안 두려워했던 서백만이 별안간 담대해진 것이 조금 이상했다. 

這時,挂在大廳兩側的燈籠,突然熄去了一盞。 

이때 대청 양측에 걸려있던 등록이 돌연 하나가 꺼졌다. 

譚長風忽然站起了身子,行到了大廳門口,道:“朋友,你們的花樣夠多了,不過,你們這些花樣嚇不倒人。” 

담장풍이 벌떡 일어나 대청 문 입구로 걸어가서 말했다. 

"친구, 당신들의 술수가 제법 뛰어나구려. 그러나 당신들의 이런 수작에 놀라 자빠지지 않을 것이오." 

沒有人回答他,庭院中一片甯靜。這時,院中只余下了一盞燈籠,光線已十分暗淡。 

대답하는 사람 없이 정원 안은 고요했다. 이때 정원 안에는 등롱이 오직 하나 남은 남았는데 불빛이 몹시 희미했다. 

譚長風連呼數聲,不聞回答之言。 原本有數十個人雲集在大廳外面,但現在,這些人都已經不知跑到了何處。 

담장풍이 연이어 몇 마디 소리쳤으나 대답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 원래 수십 명의 사람이 대청 바깥 쪽에 운집했었는데 지금 그 사람들은 이미 어디로 가버렸는지 몰랐다. 

譚長風籲一口氣,道:“朋友,不用再裝作了,在下在此侯教。” 

담장풍이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친구, 못 들은 체 마시오. 저는 이곳에서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소." 

徐百萬悄然行了過來,低聲道:“長風,如若他們是鬼,或是神,那他們就沒有辦法回答你了。” 

서백만이 조용히 걸어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장풍, 만약 그들이 귀신이거나 혹은 신령이라면 자네한테 대답할 방법이 없을 터이네." 

譚長風道:“不是神,也不是鬼,他們是活生生的人……” 

話未落口,大廳外的院落中,突然冒起了一股白煙;而且,那白煙中,還泛著點點青色的光芒。 

담장풍이 말했다. 

"신도 아니고 귀도 아닙니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 

말이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대청 밖의 정원에서 돌연 한 줄기 백연이 뿜어져나왔다. 또한 그 백연 속은 점점이 청색 광망을 띠고 있었다. 

徐百萬站在譚長風的身側,望著那股白煙出神,忽然,一股寒風吹來,使人有些毛骨悚然的寒意;那挂在廳門外面的唯一的燈籠,突然間也熄去了。聽蟬院中,突然間成了一片黑暗。夜色正濃,黑得伸手不見五指。 

서백만이 일어서서 담장풍의 곁에서 그 백연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갑자기 한 줄기 한풍이 불어와 모골이 송연한 한기를 느끼게 하였다. 그 대청 문 바깥 쪽에 걸린 유일한 등롱이 별안간 꺼져버렸다. 청선원 안은 돌연 어두워졌다. 짙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譚長風低聲道:“東主,請站在我的身後。”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주, 제 뒤에 서십시오." 

徐百萬真的站到譚長風的身後。他似乎是很沈著,但內心中卻實在是很害怕,但他忍住了沒有叫出來。 

서백만은 정말로 담장풍의 뒤에 섰다. 그는 아주 침착한 듯 했으나 내심으로는 사실 몹시 겁이났다. 하지만 그는 참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譚長風輕輕籲一口氣,道:“東主,趁他們還沒進入廳中之前,你還是進入密室吧!” 

담장풍이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동주, 그들이 청 안으로 진입하기 전에 밀실로 들어가십시오!" 

徐百萬還未來得及答話,突聞吱的一聲怪叫,那冒起的白煙,忽然擴大。譚長風睜大了兩只眼睛,看得十分認真。只見那擴散的白煙中隱隱地現出了一團人影。那人影在逐漸地清晰、擴大。逐漸地,可以看到那是一個穿著花衣的仙女。那美麗的女神,正在白煙中,逐漸地現出她清楚的相貌。 

서백만이 아직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돌연 끼익, 하는 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 뿜어지던 백연이 문득 확대되었다. 담장풍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십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 그 확산된 백연 안에서 뭉실뭉실하게 어렴풋한 사람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그 인영은 점점 또렸해지고 확대되어 점차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한 명의 화의(花衣)를 걸친 선녀였다. 그 아름다운 여신은 백연 속에서 점점 그녀의 뚜렷한 용모를 나타내었다. 

那徐百萬也看得很仔細,所以心中也就越來越害怕,低聲道:“長風,現在你看到沒有,她不像是人……” 

그것은 서백만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갈수록 내심 겁이나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장풍, 지금 자네도 보지 않는가. 그녀는 사람이 아닌 것 같네..." 

譚長風也看到了,那出現在白煙中的女神,雙足沒有著地。她似是懸空而立,站在白煙之上。四周卻是包圍的白煙。譚長風也有些迷惑了。他想不通,那漂渺的白煙之上,如何能站著一個人。提氣凝神,在空中稍作停留,只有輕功絕佳的人才可以辦得到。但如像那神女一般停留那樣長久的時間,那就不是單純的輕功所能辦得到的了。這又是什麽?譚長風也有些茫然了,難道真是神迹?譚長風運足目力看去,那實在是一個很美的女神。彩衣在白霧中飄動。 

담장풍도 보았다. 백연 속에서 출현한 여신은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공중에 매달려 백연 위에 서있는 듯 했다. 사방이 백연에 둘러싸여 있었다. 담장풍도 조금 홀려버렸다. 그는 자욱한 백연 위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가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진기를 끌어올려 공중에 잠시 머무는 것은 경공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녀 같이 그처럼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는 것은 단순한 경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 또 무엇인가? 담장풍도 조금 망연해졌다. 설마 정말 신적(神迹)이란 말인가? 담장풍이 안력을 모아 보니 그것은 사실 한 명의 몹시 아름다은 여신이었다. 채의가 백무 속에서 나풀거렸다. 

徐百萬呆呆地望著那白霧中的女神,良久之後,突然對著那白霧跪了下去。譚長風雖然沒有跪下去,但心中卻猶豫不決。 

서백만은 넋을 놓고 백무 속의 여신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 돌연 백무에 대해 무릎을 꿇었다. 담장풍은 비록 무릎을 꿇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망설이며 결정하지 못하였다. 

徐百萬輕籲了一口氣,道:“長風,你看,你看,她實在不像是人,而是一位女神。” 

서백만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장풍, 보게. 그녀는 정말 사람이 아니라 여신이네." 

譚長風道:“女神怎麽會亂殺無辜呢?” 

담장풍이 말했다. 

"여신이 어째서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입니까?" 

突然間,白煙轉趨濃烈。那懸浮于白煙霧中的美麗女神,逐漸被濃烈的煙霧包圍。煙霧中,飄傳出一個聲音,道:“徐正庭,令郎無禮,冒渎神女,休又誠心求析神靈,如不遭天譴,神力何在?你們徐家雖然余蔭豐厚,但已心無敬神之念,三日之內定道惡報。”濃烈的白煙,逐漸消散,那神女也同時消失不見。 

별안간 백연이 짙어졌다. 그 흰 연무 속에 떠있던 아리따운 여신은 점점 짙은 연무에 둘러싸였다. 연무 속에서 하나의 음성이 전해져왔다. 

"서정원, 영랑이 무례하게도 신녀를 모독하고 또 성심으로 신령께 빌지 않았으니 천벌을 받지 않는다면 신력이 어디에 있겠는가? 너희들 서가는 비록 조상의 음덕이 두텁지만 제를 올릴 생각이 없다면 삼 일 안으로 반드시 악보(惡報)를 받으리라." 

짙은 백연이 점점 흩어지더니 그 신녀도 동시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徐百萬輕輕歎息一聲,道:“這究竟是神還是鬼呢?” 

서백만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게 도대체 신령인가 귀신인가?" 

只聽一個清冷的聲音接道:“不是神,也不是鬼,而是人。”隨著答話之聲,一個人影,疾如流星般射落到徐百萬的身側。 

하나의 쌀쌀한 목소리가 이어 받았다. 

"신도 아니고 귀도 아니고 사람입니다." 

대답 소리를 따라 한 명의 인영이 유성처럼 빠르게 서백만의 곁으로 쏘아져 내려왔다. 

是李三奇。 

이삼기였다. 

譚長風大喜道:“李大俠,到此多久了?” 

담장풍이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대협, 이곳에 도착하신지 오래되었습니까?" 

李三奇道:“很久了。” 

이삼기가 말했다. 

"아주 오래되었지요." 

徐百萬道:“李大使看出了什麽?” 

서백만이 말했다. 

"이대협은 무얼 알아내셨소?" 

李三奇道:“看到她扮神傷人。她不但武功很好,而且有很多特殊的藥物相助,使他們看起來,神迹靈異,確然唬人得很。”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가 신녀를 가장하여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무공이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게다가 아주 특수한 약물의 도움으로 신적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게 하였습니다. 확실히 사람을 속였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一直隱在暗中觀察?”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은 줄곧 암중으로 관찰하셨습니까?" 

李三奇道:“不錯。”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徐百萬道:“那些人傷死累累,李大俠怎未出手相救?” 

서백만이 말했다. 

"사람들이 수없이 다치거나 죽었는데 이대협은 어찌하여 출수하여 구하지 않으셨소?" 

李三奇道:“我要看清楚他們是一個怎麽樣的來龍去脈,所以,沒有出手攔阻他們。他們實在裝得很像,各方的配合,無不恰到好處,連我也幾乎被他們唬過去了。”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경과를 똑똑히 보려 했습니다. 그래서 출수하여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정말 아주 비슷하게 꾸몄더군요. 여러 부분에서 잘 맞아떨어지고 꼭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어 나까지도 하마터면 그들에게 속을 뻔 했습니다." 

譚長風道:“我現在還是想不通,她如何停留在空中?” 

담장풍이 말했다. 

"나는 그녀가 어떻게 공중에 머물 수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군요." 

李三奇道:“如若一個很細的鋼絲支撐著她呢?” 

이삼기가 말했다. 

"만약 아주 가느다란 강선(鋼絲)이 그녀를 지탱해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譚長風道:“那就不足爲奇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건 그리 놀랄 만한 것이 못되는군요." 

徐百萬邁:“他們用的什麽方法,無聲無息地傷了那麽多人?” 

서백만이 말했다. 

"그들이 쓴 것이 무슨 방법이길래 소리도 기척도 없이 그 많은 사람을 상하게 했소?" 

李三奇道:“很多東西可以傷人,暗器、內功都可以隔空傷人。” 

이삼기가 말했다. 

"아주 많은 물건으로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지요. 암기나 내공도 허공을 격하고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徐百萬道:“李大俠,他們究竟是人,還是神?” 

서백만이 말했다. 

"이대협, 그들이 도대체 사람이오 신이오?" 

李三奇道:“當然是人,真真正正的人!” 

이삼기가 말했다. 

"당연히 사람이지요. 정말 사람입니다!" 

徐百萬苦笑一下,道:“李大俠,這些人,是不是仙女廟的?” 

서백만이 고소를 띠고 말했다. 

"이대협, 그자들이 선녀묘의 사람들일까요?" 

李三奇道:“他們是不是仙女廟的人,這個我不知道,不過,譚兄說的不錯,他們找上貴府中來,早巳計劃好了,如若他們達不到目的,那是絕對不會罷手的。” 

이삼기가 말했다. 

"그들이 선녀묘의 사람인지 아닌지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담형의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그들이 귀부를 찾아온 것은 벌써 잘 계획된 것이고 만약 그들의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절대 손을 뗄 리가 없습니다." 

徐百萬道:“李大俠,你說,我們應該如何應付這件事情?” 

서백만이 말했다. 

"이대협, 말씀해보시오. 우리가 어떻게 이 일을 대응해야겠소?" 

李三奇沈吟了一陣,道:“目下有三個辦法可行,一個是想法子和他們劉抗,另一個是滿足他們的需求……”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 세 가지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들과 대항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며..." 

徐百萬接道:“李大俠,人命關天,他們殺了這樣多的人,一旦被官府中的人知道,我們可還得了。” 

서백만이 이어서 말했다. 

"이대협, 인명이 제일 중한 것이오. 그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일단 관부에서 알게되면 곤란하오." 

李三奇道:“我看過那幾個受傷的人,他們只是被某一種手法制住,還不致于死亡。”說著,李三奇看了譚長風一眼,又道:“長風兄,你們如何應付這件事,決定了沒有?” 

이삼기가 말했다. 

"내가 그 다친 사람들을 보니 그들은 단지 일종의 수법에 제압된 것이지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말을 하고는 이삼기는 담장풍을 한번 쳐다보고 또 말했다. 

"장풍형, 당신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한 것이 없습니까?" 

譚長風道:“東主,此事關系重大,必須早日決定如何對付這些人,如是東主不願和他們對抗,李大俠就不用再留在揚州了。”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이 일은 매우 중대하게 관계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그자들을 대처할 것인지 빠른 시일 내 결정해야만 합니다. 만일 동주께서 그들과 대항하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이대협은 양주에 더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徐百萬道:“長風,這件事我要你拿個主意了,老實說,我現在方寸已亂。”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이 일은 자네 생각을 따르겠네. 솔직히 말해 나는 현재 마음이 혼란스럽다네." 

譚長風道:“東主,如是要我決定的話,我覺得只有一個辦法,振奮而起,利用東主雄厚的財勢,和他們對抗。”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저에게 결정하라고 하신다면 저는 오직 하나의 방법만이 있을 뿐입니다. 용기를 내어 동주의 풍부한 재산과 권세를 이용하여 그들과 대항하는 것입니다." 

徐百萬道:“對抗?” 

서백만이 말했다. 

"대항?" 

譚長風道:“對。”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徐百萬道:“長風,你看,還要多少銀子才行?”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자네가 보기에 얼마나 많은 은자가 들겠는가?" 

譚長風道:“這個,在下就不知道要花多少銀子了。” 

담장풍이 말했다. 

"은자가 얼마나 들지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徐百萬沈吟了一陣,道:“好吧長風,咱們決心和他們對抗了。什麽事,你看著辦,我立刻交待他們,先撥十萬銀子出來,歸你支用。” 

서백만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 장풍, 그들과 대항하기로 결심했네. 무슨 일이든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게. 나는 우선 자네가 쓰도록 십만냥의 은자를 주라고 그들에게 말해두겠네." 

譚長風道:“這個……我看……” 

담장풍이 말했다. 

"이건... 제가 보기엔..." 

徐百萬道:“長風,不用推辭了,這樣大的麻煩,非錢莫辦,不花銀子,如何能行?”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 사양하지 말게. 이렇게 큰 말썽은 돈이 아니면 처리하지 못하네. 은자를 들이지 않고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這個人一生在錢堆中成長,擁有富可敵國的財産,在他的觀念之中,金錢是解決所有事端的秒方。他和譚長風、李三奇交談了一陣之後,已經完全明白目下的處境,而且也做了最明智的抉擇。譚長風想了一想,手頭上如若有十萬兩銀子,可以隨便使用,辦起事情來,自然要方便很多。所以他沒有再推辭。 

이 사람의 일생은 돈더미 속에서 성장했고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의 관념 속에는 금전(金錢)이 모든 사고를 해결하는 묘방이었다. 그와 담장풍, 이삼기는 한바탕 이야기를 나눈 후 목하 처지를 완전히 잘 알게 되었고 또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였다. 담장풍은 손에 십만 냥의 은자가 있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일을 하는 데 있어 자연 매우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사양하지 않았다. 

徐百萬一直過著養尊處優的生活,從沒受過如此的折磨。這幾日中,使他覺得有些筋疲力盡,尤其是現在,李三奇的如約出現,使他的心中稍安一些,立刻感到一股倦意襲來。他實在需要好好休息一下。 

서백만은 줄곧 사치스럽고 부유한 생활을 해오며 여태 이러한 괴로움을 당한 적이 없었다. 이 며칠 동안 그는 기진맥진했는데 지금 이삼기가 약속대로 나타나자 내심 좀 안정이 되어 즉시 피곤이 몰려왔다. 그는 정말 푹 쉬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他強振精神,笑道:“李大俠,這回經過生死劫難,使我對錢財的看法有了很大的改變。” 

그는 억지로 정신을 진작시키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대협, 이번에 생사겁난을 겪으며 나는 돈에 대한 견해가 아주 많이 바뀌었다오." 

李三奇道:“山西不少災民,都會感謝徐員外厚賜的溫暖。” 

이삼기가 말했다. 

"산서의 적지 않은 이재민들이 서원외께서 후사하신 온정에 모두 감사할 것입니다." 

徐百萬苦笑一下,道:“這樣吧,我再捐十萬兩銀子,有勞李大俠替我轉奉山西災民。” 

서백만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내가 다시 십만냥의 은자를 헌납할테니 이대협께서 나 대신 산서의 이재민에게 드리도록 하시오." 

李三奇點點頭道:“好,山西大同府,會留下你徐百萬員外的赈災大名。”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산서대동부(山西大同府)에는 당신 서백만 원외가 이재민을 구제했다는 대명이 남을 것입니다." 

徐百萬道:“長風說的不錯,我拼著花光所有的財産,也不能叫他們如願以償,拿著我徐正庭心血積聚的財富,去爲非作歹。” 

서백만이 말했다. 

"장풍의 말이 맞았소. 내가 소유한 재산을 다 써버리면 그들은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오. 나 서정원이 심혈로 쌓아올린 재산을 내놓게 하려고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겠지요."

李三奇有著肅然起敬的感覺,笑一笑,道:“員外放心,三奇會盡心而爲,如是事情太棘手,不是三奇力量能及時,我會請幾個朋友來合力襄助。” 

이삼기는 숙연한 마음이 드는 것을 느껴 웃더니 말했다. 

"삼기가 최선을 다할 테니 원외께선 마음 놓으십시오. 만일 사정이 아주 곤란해져 삼기의 역량이 미치지 못할 때는 몇 명의 친구를 오게 하여 힘을 합쳐 거들도록 하겠습니다." 

徐百萬笑一笑,道:“那就有勞李大俠,什麽事,你和長風商量著辦,要錢,只管開口。” 

서백만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이대협이 애써 주시오. 무슨 일이든 당신과 장풍이 상의하여 처리하시고 돈이 필요하면 말씀만 하시오." 

譚長風道:“東主很疲倦了,該去休息一下,我會和李大俠好好商量一下,應該如何化去這場麻煩。”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께선 몹시 피곤하실테니 가서 좀 쉬십시오. 저는 이대협과 어떻게 이 말썽거리를 없앨 것인지 잘 상의하겠습니다." 

徐百萬道:“好,你們看著辦,我要休息了,李大俠,明天我們再仔細談談吧。”口中說著話,雙眼已經合了起來。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당신들이 보아서 처리하시오. 나는 쉬어야겠소. 이대협, 우리 내일 다시 자세한 이야기를 합시다."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두 눈은 이미 감기고 있었다.

望著徐百萬行入內室的背影,李三奇突然微微一笑,對譚長風道:“貴東主似乎是突然間有了很大的轉變。” 

서백만이 내실로 들어가는 뒤모습을 바라보며 이삼기가 돌연 미미하게 웃으며 담장풍에게 말했다. 

"마치 귀 동주는 별안간 크게 바뀌신 것 같소이다." 

譚長風苦笑一下道:“李大俠,對敝東主的轉變,在下是一則以憂,一則以喜的心情。” 

담장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대협, 폐 동주의 변화에 대해 저는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고 한편으로는 기쁜 심정입니다." 

李三奇接道:“你憂慮什麽呢?”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우려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譚長風道:“他這種轉變,雖然被形勢所迫,但也受了咱們不少影響,如果咱們不能保護他和家屬的安全,實在很難交代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의 이런 변화는 비록 형세에 쫓긴 것이지만 우리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받으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와 식구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실로 변명하기 어렵습니다." 

李三奇道:“我拿了他十萬兩銀子,雖然心中有些不安,但總算醫好了徐公子的病,但他又捐了十萬兩銀子出來,倒是給了我一個很大的負擔。”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십만냥을 받았으니 비록 마음 속으로 좀 불안하지만 서공자의 병을 낫게 한 셈입니다. 하지만 그가 또 십만냥의 은자를 기부했으니 나에게 크나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看今夜這來者不善的形勢,長風自知閱曆不足,很難應付事情的變化,只怕要仗李太俠多多的援手了。”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오늘 밤 내자불선(來者不善)의 형세로 보아 장풍은 경험이 부족하고 사정의 변화에 대응하기 매우 어려움을 알았습니다. 이대협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李三奇沈吟了一陣,道:“看昨夜他們擺出來的陣仗,確也叫人有些擔心。老實說,頗出我意料之外。貴東主又捐助災民紋銀十萬兩,在我李某人的身上,又增加了一個不小的負擔,所以我覺得這件事已經成了一種責任……” 

他輕輕籲一口氣,接道:“大白天,我想他們不會有什麽行動,我要用這一天時間,去找幾位幫手來。”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젯 밤 그들이 펼쳐내보였던 장면은 확실히 좀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꽤 제 예상 밖이었지요. 귀 동주께서 또 이재민을 도와 문은 십만 냥을 기부하였으니 나 이모의 신상에 또 하나의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사건이 일종의 책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이어서 말했다. 

"백주 대낮에 그들이 무슨 행동을 할 리는 없으니 나는 이 낮시간을 이용하여 몇 분의 도와줄 사람을 찾아 오겠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准備找什麽人來?如若李大俠能把你兩位金蘭兄弟請到,風塵三俠齊集揚州對付強敵,或可有余了。”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은 누구를 찾아오시려 하십니까? 만약 이대협이 두 분의 금란지교(金蘭之交)를 맺은 형제분들을 오시게 하여 풍진삼협이 양주에 모여서 강적을 상대한다면 아마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李三奇沈吟了一陣,道:“他們兩位,一時之間尋找不易,我會找人想辦法傳信給他們,希望他們能在近日之中趕到,但卻不能把他們計算在人手之內。”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들 두 분은 일시지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을 찾아 그들에게 전갈을 보낼 방법을 생각하겠습다. 그들이 며칠 안으로 서둘러 도착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은 제 계산 속에 있지 않습니다." 

譚長風道:“羅總镖頭可能選幾個镖師帶來。” 

담장풍이 말했다. 

"라총표두는 몇 명의 표사를 뽑아서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 

李三奇點點頭,道:“譚兄,就我昨夜所見,來人都非泛泛之輩,你招集一些不會武功的人,不但于事無補,反易造成混亂,最好,能把他們遣散了。”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담형, 내가 어젯밤에 본 바로는 그자는 모두 평범한 무리들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무공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소집하면 일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반대로 혼란을 조성하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해산시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譚長風道:“好,長風立刻去辦。” 

담장풍이 말했다. 

"좋소. 장풍이 즉시 가서 처리하지요." 

李三奇道:“我也出去了,太陽下山之前,我會趕回來。”他話聲一頓,又接道:“昨夜,他們鬧了一夜,咱們置諸不理,今夜,他們很可能有更激烈的行動。譚兄,你最好先找一個集中安置貴東主和家屬的地方,一旦敵勢太過強大,咱們也好集中一處,方便保護。還有一件最重要的事情,當心他們放火。” 

이삼기가 말했다. 

"나도 떠나겠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그는 말을 멈추었다가 또 이어서 말했다. 

"어젯밤 그들이 밤새 야단을 떨어도 우리가 거들떠 보지 않았으니 오늘 밤은 그들이 격렬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담형, 당신은 가장 먼저 귀 동주와 가솔들을 안치시킬 곳을 찾아야 합니다. 일단 적의 세력이 너무 강대하면 우리도 한 곳에 집중해야 보호하기 쉽습니다. 한 가지 제일 중요한 일은 그들이 불을 놓는 것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譚長風道:“多謝指點。” 

담장풍이 말했다. 

"지적에 감사드리오." 

李三奇舉步而去。譚長風也開始了他忙碌的一天。他手中有一筆可以動用的銀子,辦起事來,方便不少。 

이삼기가 걸음을 옮겨 떠났다. 담장풍도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그의 수중에 쓸 수 있는 거금의 은자가 있어 일을 처리할 때 적잖이 편리했다. 

中午過後,徐百萬的老仆、丫頭,都陸續隱密地、三三兩兩地從後門行了出去。晚飯之後,徐府中的年輕仆從也俏悄離去,而且,還帶走了徐夫人和徐公子。徐百萬堅持要留下來。事實上,他留下來,才不致使對方失去了對象,心中動疑。 譚長風只留下徐府八個家丁,那本來就是屬于他手下的護院。 

정오가 지난 후 서백만의 노복, 계집종 모두가 끊임없이 은밀하게 삼삼오오 후문을 통해 나갔다. 저녁을 먹은 후 서부 안의 나이 어린 하인들도 조용히 떠났을 뿐만 아니라 서부인과 서공자를 데리고 갔다. 서백만은 남겠다고 고집부렸다. 사실상 그가 남아야만 상대로 하여금 대상을 잃어버렸다고 내심 의심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담장풍은 단지 여덟 명의 하인만 서부에 남겼는데 그것은 본래 그의 부하들인 호원무사들이었다. 

天色入黑的時分,羅剛帶著兩位镖頭和八個趟子手悄然而至,八個趟子手,還帶了四張匣弩,兩張彈弓,百枝長箭。 

날이 어두워질 때가 되자 라강이 두 명의 표두와 여덟 명의 쟁자수(趟子手:표물 운송시 고함쳐서 길을 터는 역할을 함)를 데리고 조용히 이르렀다. 여덟 명의 쟁자수는 네 개의 갑노(匣弩), 두 개의 탄궁(彈弓), 백 발의 장전(長箭)을 가지고 있었다. 

李三奇也在掌燈時刻回到了徐府,和他同來的是一個很英俊的藍衣少年。看年齡,藍衣人只不過二十二三歲,但人卻似乎有些孤僻,只對譚長風點了個頭,就獨自到大廳一角處的木椅上閉日而坐,不再理會任何人。羅剛對那藍衣少年似是很注意,本想出言招呼,但卻被他拒人于千裏之外的神情給嚇住。李三奇也不替別人引見,就像是他沒有同這個人來似的,自己卻和譚長風、羅剛集在一起,研商對敵辦法。 

이삼기도 등을 걸 때가 되어 서부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온 것은 한 명의 영준한 남의소년(藍衣少年)이었다. 남의인은 불과 이십이삼 세의 나이로 보였지만 남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담장풍에게 고개만 까딱하고는 혼자 대청의 한 구석으로 가서 나무의자에 가서 눈을 감고 앉고는 더 이상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라강은 그 남의소년에 대해 무척 주의하는 것 같았다. 인삿를 하려 했지만 남들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표정에 놀라서 멈추고 말았다. 이삼기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키지 않는 것이 마치 같이 온 사람 같지가 않았다. 자신은 담장풍, 라강과 함께 모여 대적할 방법을 연구하고 상의하였다. 

整個的布置,仍然以聽蟬院爲中心,但範圍很小,大部分的人手,都集中在廳內和廳外的花樹叢下。本來有上百人的徐府,此刻卻變得十分寂靜。今夜,最大的不同是,徐府中一片幽暗,入夜後,不見一點燈光。 徐百萬坐在廳中,夜色雖暗,但他知道身側有很多人,所以,心中並不害怕。 

정비된 배치는 여전히 청선원을 중심으로 하였다. 그러나 범위는 아주 작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청 안과 청 밖의 꽃나무 숲 아래에 집중되었다. 본래 백 명이 넘게 있던 서부는 이때 매우 고요하게 변했다. 오늘 밤 가장 다른 점은 밤이 된 후에 하나의 불빛도 볼 수 없이 서부 안은 어두컴컴하였다. 서백만은 청 가운에 앉아 있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그는 곁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결코 무섭지가 않았다. 

聽蟬院中一片黑暗、寂靜,靜得可聽到夜蟲鳴叫之聲。 譚長風、李三奇、羅剛三個人,席地盤膝而坐,閉目調息。徐百萬本來有事想叫譚長風,但看到三個人並肩而坐,卻又突然忍了下去。他忽然明白,這三個人的目的,就在造成這種幽靜的局面。 羅剛在镖局裏帶了不少的人,這些人,都是常年在江湖上走動的人。他們都埋伏在大廳外面,但卻聽不到一點聲息。這些人訓練有素,自然和徐府中雇請的人不同。 

청선원 안은 어둡고 고요하였다. 밤벌래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였다. 담장풍, 이삼기, 라강 세 사람은 책상다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조식을 하였다. 서백만은 본래 담장풍을 부르고 싶었으나 세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앉아 있는 것을 보자 돌연 꾹 참았다. 이 세 사람의 목적은 이런 고요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라강이 표국 안에서 적지 않은 사람을 데려왔다. 이들은 모두 일년 내내 강호상을 나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모두 대청 바깥 쪽에 매복하고 있었지만 숨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훈련이 잘 되어있어 당연히 서부에서 고용했던 사람과는 같지 않았다. 

深夜三更,仍無動靜,徐百萬心中暗道:今夜難道他們不會來了。 

밤이 깊어 삼경이 되었는데 여전히 아무런 동정이 없자 서백만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늘 밤에는 설마 그들이 오지 않으려나?' 

羅剛、李三奇如約而來,給了他不少的勇氣和安慰,也使徐百萬心中動搖起來。如若那些出現的神迹,真的是神,這些人,又怎敢和神對抗。心念還自轉動之際,突然波的一聲輕響,緊接著藍色的光芒一閃,廳外的院落中,忽然爆起了一點青色的火焰。像傳說的鬼火一般,青幽幽的一團火焰。徐百萬心中一震,就像突然被人在前胸打了一拳似的,幾乎要失聲而叫。但他還是忍住了。譚長風、羅剛,李三奇三個人,就在他面前而坐,給了他很大的勇氣。 

라강, 이삼기가 약속대로 와준 것은 그에게 적지 않은 용기와 위안을 주어 서백만으로 하여금 동요를 일으키게 하였다. 만약 출현한 신적이 정말 신령이라면 이 사람들은 또 어찌 감히 신령에게 대항하겠는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고 있을 때 돌연 팍, 하는 소리가 나자마자 남색의 광망이 번쩍, 하더니 청 밖의 정원 안에 홀연 청색의 화염이 터졌다. 전설의 귀화(鬼火:도깨비불?)처럼 푸르스름한 화염이었다. 서백만은 갑자기 앞가슴을 한 주먹 얻어 맞은 것처럼 떨려서 하마터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하지만 그는 참았다. 담장풍, 라강, 이삼기 세 사람은 그의 면전에 앉아있는 것이 그에게 크나큰 용기를 준 것이다.

那團青幽的磷火,逐漸地擴大,不大工夫,變成一團徑尺方圓的火球。火球在庭院中不停地滾動。 

그 푸르스름한 인화(磷火) 덩어리는 점점 커져서 잠깐 사이에 일 척 둘레의 불덩어리로 변했다. 불덩어리는 정원 안에서 쉼없이 굴렀다. 

徐百萬忍了忍,實在忍不住了,低聲道:“長風……” 

서백만은 참고 참다가 정말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장풍..." 

譚長風伸出手去,輕輕地一拍徐百萬道:“東主請放心,我們都在你的身邊!”徐百萬心中有太多的話要說,但卻被譚長風幾句話擋了回去。 

담장풍은 손을 뻗어 서백만을 가볍게 두르리며 말했다. 

"동주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우리들은 모두 당신 곁에 있습니다." 

서백만은 내심 할 말이 아주 많았지만 오히려 담장풍의 몇 마디 말에 저지당해버렸다. 

那團青幽的磷火,閃卻了一陣,慢慢地又消失不見了。 李三奇、羅剛,一直不爲所動,也未說一句話。 

그 푸르스름한 인화는 번쩍, 하더니 천천히 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이삼기, 라강은 줄곧 꼼짝도 하지 않고 한 마디 말도 없었다. 

徐百萬暗暗歎息一聲,忖道:這不是鬼火,鬼火只會跑,不會熄。 

서백만은 암암리에 탄식하더니 곰곰히 생각했다. 

'이것은 귀화(鬼火)가 아니다. 귀화는 없어질 뿐 꺼질 리가 없다.'

這時,譚長風忽然站起身子,舉步行到廳門口處,高聲說道:“朋友,可以說話了,裝神弄鬼的,嚇不倒人!”靜夜之中,譚長風的聲音很清楚,而且,傳出老遠,但卻不聞回音。 

이때 담장풍이 홀연히 일어서더니 걸음을 옮겨 걸어서 청 문 입구에 도착하자 큰 소리로 말했다. 

"친구, 할 말을 해도 좋소. 귀신을 가장한 놀음은 사람을 속일 수 없소!" 

고요한 밤중에 담장풍의 목소리는 매우 또렸하였고 게다가 아주 멀리 전해졌지만 대답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譚長風籲一口氣,緩步行出廳外,高聲說道:“朋友,咱們都是在江湖上行走的人,這一套鬼蜮伎倆,只能唬唬一般的人罷了,你要再不開口說話,當心我開口罵人了。” 

담장풍이 휴, 한숨을 쉬더니 느릿한 걸음으로 청 밖으로 걸어나가서 큰 소리로 말했다. 

"친구, 우리는 모두 강호상을 행도하는 사람이니 이따위 술수는 일반적인 사람을 속일 수 있을 뿐이다. 당신이 계속 입을 열지 않는다면 내가 욕을 할지 모르니 조심하라." 

這句要罵人的話,似乎是産生了很大的效力,只聽到一聲冷笑,由一處暗影中傳了過來,道:“你好狂的口氣,想不到堂堂的揚州首富竟然也和江湖人搭上了關系。” 

사람을 욕하는 이 말은 아주 큰 효력을 발생시킨 것 같았다. 한 소리 냉소가 들리더니 어둠 속 어디선가 전해져왔다. 

"정말 건방진 말투로군. 당당한 양주 제일의 갑부가 강호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譚長風心中暗道:好!只要有人答話,那就好談多了。 

담장풍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됐다! 대답하는 사람이 있기만 하면 많은 이야기를 하기가 좋지.' 

心中念轉,口中卻說道:“徐東主有錢那並不是什麽錯誤,他被你們裝神扮鬼,鬧得家宅不安,請幾個江湖人保護他的家人,難道錯了不成。” 

내심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서동주가 돈이 많은 것은 결코 무슨 잘못이 아니오. 당신들의 귀신 분장에 가택이 떠들썩하고 불안해서 몇 명의 강호인을 청하여 집안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설마 잘못된 것이오?" 

暗影中又傳出那個人的聲音,這:“第一,那要看看他請的是什麽人?像閣下這樣的人物,我看,不但不能保護他,而且,只怕還會害了他。” 

어둠 속에서 또 그 사람의 음성이 전해져왔다. 

"먼저 그가 초청한 것이 누구인지 한번 보아야겠군. 귀하도 그런 인물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를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를 해칠 것 같군." 

譚長風笑道:“朋友,既然如此看不起在下,何不現身一談?” 

담장풍이 웃으며 말했다. 

"친구, 이미 이같이 저를 업신여기면서 어째서 모습을 드러내고 말하지 않으시오?" 

暗影中又傳出那人的聲音,道:“閣下可是以爲我不敢現身嗎?” 

어둠 속에서 또 그 사람의 음성이 전해졌다. 

"귀하는 내가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여기시오?" 

隨著話聲,三丈外,庭院一角的暗影中行出了個全身黑衣的人,道:“在下現身了,閣下又能如何?” 

말이 끝나자마자 삼 장 밖 정원의 한 모퉁이의 어둠 속에서 전신에 흑의를 입은 사람이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제가 모습을 나타냈으니 귀하는 또 어떻게 하시겠소?" 

譚長風是那種很謹慎的人,笑了一笑,道:“好!這才是男子漢、大丈夫的行徑。” 

담장풍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웃으며 말했다. 

"좋소! 그래야 사내대장부가 할 짓이지." 

黑衣人冷笑一聲,道:“你只有這西句話說嗎?” 

흑의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그 몇 마디 말 밖에 할 줄 모르오?"

譚長風道:“朋友夜入徐府,裝神扮鬼的,不知是何用心?” 

담장풍이 말했다. 

"친구가 밤에 서부에 들어와 귀신분장을 한 것은 무슨 저의요?" 

黑衣人道:“在下隨興而來,似乎還用不著扮鬼裝神。” 

흑의인이 말했다. 

"저는 재미삼아 왔소. 귀신 분장 같은 것은 하지 않았소." 

譚長成道:“閣下可以否認,反正,咱們也不信那神鬼的事,閣下既敢現身,可以說明來意吧?” 

담장풍이 말했다. 

"귀하는 아무래도 부인하는구려. 아무튼 우리도 그 귀신의 일은 믿지 않소. 귀하가 감히 모습을 나타냈으니 오신 뜻을 말씀해주시겠소?" 

黑衣人道:“聽說揚州首富徐百萬,生性吝啬,視錢如命,所以,在下特地來會會這個吝啬的富豪。順便也要向他借點銀子。” 

흑의인이 말했다. 

"소문에 양주 제일 부호 서백만은 타고난 성격이 인색하고 돈을 목숨처럼 여긴다 하더이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그 인색한 부호를 만나보려 왔소. 온 김에 그에게 은자를 좀 빌리려 하오." 

譚長風道:“勒索?” 

담장풍이 말했다. 

"강탈하겠다는 것이오?" 

黑衣人道:“別說得那麽難聽,徐百萬積聚無數財富,咱們取一點用用,有何不可?” 

흑의인이 말했다. 

"그런 듣기 거북한 말을 하지 마시오. 서백만이 무수한 재산을 모았으니 우리가 조금 가지겠다는데 뭐가 안될 것이 있겠소?"

譚長風笑道”“可以,問題在于朋友要用什麽樣的手段取?” 

담장풍이 웃으며 말했다. 

"되지요. 문제는 친구가 무슨 수단을 써서 가지려하는가이지요." 

黑衣人道:“不論什麽手段,只要取到銀子就成。” 

흑의인이 말했다. 

"수단을 막론하고 은자를 취하기만 하면 되지요." 

譚長風道:“這不是勒索,簡直是強盜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건 강탈이 아니라 그야말로 강도로군." 

黑夜人冷冷說道:“你敢對我如此放肆,想是活得不耐煩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 감히 나에게 이같이 방자하니 사는 것이 귀찮은 모양이군." 




譚長風心中暗適道:青蓮子不知在搞什麽鬼,安排了這麽一個黑衣人硬把事情攔了過去,不知道這件事,應該如何處置才好。 

담장풍은 내심 중얼거렸다. 

'청련자?????' 




黑衣人突然又向前逼近兩步,已到譚長風身前四五尺處,冷冷說道:“你可是徐府的護院?” 

흑의인이 돌연 또 앞으로 두 걸음 다가와 이미 담장풍의 앞 사오척 되는 곳에 이르러서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서부의 호원인가?" 

譚長風道:“不錯。”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다." 

黑衣人道:“徐百萬給你多少銀子,你真要替他賣命?” 

흑의인이 말했다. 

"서백만이 은자를 얼마나 주길래 너는 그를 대신해 정말 목숨을 바치려는 것이냐?" 

譚長風道:“閣下口氣如此狂妄,想來必是大有來頭的人了。” 

담장풍이 말했다. 

"귀하의 말투가 이같이 광오하니 필시 큰 신분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되는군." 

黑衣人道:“你早就該問問我的姓名了。” 

흑의인이 말했다. 

"너는 벌써 나의 성명을 물었어야 했다." 

譚長風道:“閣下怎麽稱呼?” 

담장풍이 말했다. 

"귀하는 어떻게 불리는가?" 

黑衣人道:“鐵手段坤。” 

흑의인이 말했다. 

"철수(鐵手) 단곤(段坤)이다." 

譚長風呆了一呆,道:“段坤?在下倒未聽過這大名。” 

담장풍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단곤? 저는 그런 대명은 들어본 적이 없소." 

段坤道:“你小子好像未在江湖上走動過。” 

단곤이 말했다. 

"네 녀석은 강호를 다닌 적이 없는 것 같군." 

羅剛突然站起身子,大步行了出來,道:“段坤,你閣下在江南,確有一點名氣,不過,就憑你這點名氣,要在江湖上橫行霸道,只怕還沒有到這個境界。” 

라강이 돌연 일어서더니 큰 걸음으로 걸어나와 말했다. 

"단곤, 당신은 강남에서 확실히 조금 명성이 있소. 그러나 당신의 그정도 명성을 가지고 강호를 날뛰려 한다면 아직 멀었소." 

段坤哈哈一笑,道:“我說呢,原來徐百萬還請了镖局裏的人!” 

단곤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다. 원래 서백만은 표국 사람들을 불렀구나!" 

羅剛目光轉動,四顧了一眼,道:“段坤,叫他們都出來吧。” 

라강이 시선을 돌려 사방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단곤, 그들도 모두 나오게 하시오." 

段坤道:“誰?” 

단곤이 말했다. 

"누구 말이냐?" 

羅剛道:“我雖然不知道是誰,但憑你段坤一個人絕對不敢到此地耀武揚威。” 

라강이 말했다. 

"나는 비록 누구인지 모르지만 당신 단곤 한 사람이 절대 이곳에 무위(武威)를 뽐내려 오지 않았을 것이오." 

羅剛說著突然又向前逼近了兩步,冷厲地說道:“段坤,這地方,不是你撒野的所在,而且,我量你一個人也沒有膽子來。” 

라강은 말을 하고 돌연 또 앞으로 두 걸음 다가가서 냉엄하게 말했다. 

"단곤, 이곳은 당신이 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게다가 나는 당신 한 사람이 덤빌 담력이 없을 것으로 짐작하오." 

段坤道:“羅剛,你也是有點名氣的镖頭,想不到連看家護院的事,竟然也接了下來。” 

단곤이 말했다. 

"라강, 너도 조금 명성이 있는 표두인데 집 지키는 일까지 하러 올 줄은 몰랐다." 

羅剛道:“保镖是一門行業,咱們可以保護人家的金銀財物,也可以保護人家的安全,徐東主是規規矩矩的生意人,咱們替他護院看家,也沒有什麽不對。” 

라강이 말했다. 

"보표(保镖)는 일문의 직업이오. 우리는 사람들의 재물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킬 수 있소. 서동주는 규칙을 준수하는 정직한 상인이오. 우리가 집을 지키는 것도 무슨 잘못된 일이 아니오." 

段坤還未來得及答話,譚長風已經上前了一步,道:“這位段爺大概很瞧不起咱們看家護院的人,所以在下倒是想見識一下這位段大爺究竟有什麽能耐?” 

단곤이 채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담장풍은 이미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분 단나으리는 아마 우리 집을 지키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듯 하오. 그래서 제가 단나으리가 도대체 무슨 재주가 있는지 견식해보고 싶소." 

段坤對大名鼎鼎的羅剛,有些顧慮,但他對譚長風這個人,卻是完全不放在眼中。當下冷笑一聲道:“你要想領教一下嗎?” 

단곤은 대명이 쟁쟁한 라강에 대해서는 조금 고려를 하고 있었으나 담장풍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완전히 안중에 두고 있지 않았다. 즉시 냉소를 치며 말했다. 

"너는 가르침을 바라느냐?" 

譚長風道:“對!”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소!" 

段坤道:“動手相搏,可是玩命的事,不是看家護院那樣好玩。” 

단곤이 말했다. 

"손을 써서 서로 싸우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집을 지키는 그런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譚長風冷笑道:“這個我知道,不勞吩咐。”一上步,直衝到段坤的身前。 

담장풍이 냉소하며 말했다. 

"분부하지 않아도 그건 나도 알고 있소." 

한 걸음 내딛으며 그대로 단곤의 앞으로 부딪혀갔다. 

羅剛內心之中,對譚長風也有些估不透的感覺,只覺得這個平平庸庸的人,不會有什麽大的能耐。所以,也想見識一下。 

라강은 내심 담장풍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이 있다고 느꼈다. 이 평범한 사람이 무슨 큰 재주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번 견식해보고 싶었다. 

譚長風一下子逼近了段坤,段坤的右掌,卻同時遞出,淩厲的掌勢,直逼向譚長風的前胸。潭長風不閃不避,右手一擡,反向段坤的右腕上扣去。 

담장풍이 단번에 단곤에 다가가자 단곤의 우장이 동시에 내밀어지며 무서운 장세가 그대로 담장풍의 앞가슴을 향해 들이닥쳤다. 담장풍은 피하지 않고 좌수를 들어 반대로 단곤의 오른 손목을 움켜 잡아갔다. 

一個名不見經傳的護院武師,在段坤的想象之中,還不是三五招就可以制服了,但他卻沒有想到,這人的武功,竟然不在他之下。行家一伸手,便知有沒有。兩個人一接招,段坤已知道遇上了很難纏的敵手。 

단곤은 한 명의 이름 모를 호원무사쯤은 삼오 초만에 제압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 사람의 무공은 그의 아래가 아니었다. 전문가는 손을 뻗치기만 해도 재주가 있고 없음을 간단히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일초를 접하자 단곤은 이미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를 만났음을 알았다. 

譚長風一招封開了段坤的攻勢,立時展開了反擊。但見掌風呼呼,一口氣連攻了一十二掌。這一十二掌的連環攻勢,迫得段坤連連退了七步。這一下,連羅剛也征住了。他知道譚長風武功不錯,但卻未料到他會高明到如此的境界。但見他掌指飛舞,著著迫進,完全是進功的招數。段坤幾次想抽出身上的兵刃拒敵,但他一直沒有機會,反而連連遇上險招。這就迫得段坤不得不全心全意地招架敵人的攻勢。 

담장풍은 단곤의 일초의 공세를 막아내고 즉시 반격을 전개했다. 장풍이 휙휙, 하며 순식간에 연달아 십이장을 공격했다. 이 십이장의 연환공세는 단곤을 연이어 일곱 걸음 물러나게 했다. 이번에는 라강조차도 멍해졌다. 그는 담장풍의 무공이 쓸만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명하기가 이같은 경지에 이르렀을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의 장지(掌指)가 춤추듯 날리며 핍박해 나아가는데 완전히 공격의 초수였다. 단곤은 몇 차례 병기를 뽑아내어 적을 막으려 했지만 그는 줄곧 기회가 없었고 반대로 연달아 위험한 초식에 맞닥뜨렸다. 이렇게 되자 단곤은 부득불 전심전력으로 적의 공세를 막아낼 수 밖에 없었다.

這時,徐百萬的目光,也適應了黑暗,他也看到了雙方搏鬥的情形,雖然他看得還不太真切,但他大體上還是瞧得出來,譚長風占有相當的優勢。 

이때 서백만의 시야가 어둠에 적응되어 그도 쌍방의 싸우는 정황을 보게 되었다. 비록 아주 또렷이 볼 수는 없었지만 담장풍이 상당히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을 대체적으로나마 볼 수는 있었다. 

忽然間,譚長風飛躍而起,懸空出腿,展開了猛烈無匹的攻勢。譚家連環腿,段坤閃過了八腿,但卻無法閃過第九腿。但聞蓬的一聲,左肋被踢中一腿。好凶厲的一腿,可以聽到段坤骨骼碎裂之聲。段坤雖然沒有摔倒在地上,但卻捧著腰蹲了下去。這一腿,竟然把段坤的肋骨踢斷了兩根。這時,譚長風如是想取段坤之命,實是易如反掌。但譚長風卻沒有施下毒手,一指點中了段坤的穴道。 

별안간 담장풍이 나는 듯 뛰어오르더니 공중에서 발을 뻗어 맹렬하기 그지없는 공세를 전개했다. 담가연환퇴(譚家連環腿)를 단곤은 여덟 번째까지의 발길질은 피했지만 아홉번째는 피할 수 없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옆구리를 채였다. 얼마나 무서운 발길질인지 단곤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단곤은 비록 땅에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옆구리를 감싸고 웅크리고 앉았다. 그 일퇴(一腿)는 놀랍게도 단곤의 늑골 두 개를 분질러버렸다. 이때 담장풍이 단곤의 목숨을 취하려고 했다면 실로 손바닥을 뒤집는 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담장풍은 독수를 쓰지 않고 일지로 단곤의 혈도를 찔렀다. 

段坤傷處很疼,但更痛的是他的心。心中那一股窩囊,簡直是不用提了。好壞,自己也算是江南道上小有名氣的人物,但卻沒有想到,竟然會敗在一個名不見經傳的人的手中。 

단곤은 상처가 몹시 아팠지만 더욱 아픈 것은 그의 마음이었다. 분한 마음은 아예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더 안좋은 것은 자기도 강남도상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 명의 이름없는 사람의 수중에 패배했다는 점이었다. 

譚長風一把提起了段坤。段坤心頭駭然,雖然沒有失聲呼叫,但臉上卻泛起了一股畏懼之情。 

담장풍은 단곤을 잡아 일으켰다. 단곤은 마음 속으로 깜짝 놀랐다. 비록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지만 얼굴에는 한 가닥 두려운 표정을 띠었다. 

譚長風沒有殺他的意思,但卻冷冷一笑,道:“段坤,你這個江南綠林道上的名人,也不過如此而已。” 

담장풍은 그를 죽일 뜻이 없었지만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단곤, 강남 녹림도상에서 이름난 당신도 이 정도에 불과하군." 

段坤道:“你敢羞辱我……” 

단곤이 말했다. 

"네 감히 나를 모욕하느냐..." 

譚長風道:“我不但敢羞辱你,而且還敢殺了你。” 

담장풍이 말했다. 

"나는 감히 당신에게 모욕을 줄 뿐만 아니라 감히 당신을 죽이려는 것이오." 

對這位名不見經傳的人,段坤還是真的有些害伯,籲一口氣,道:“殺人要償命,就算你跑得了,徐百萬也跑不了,他們會找他算帳,替我報仇。” 

이 이름도 모를 사람에 대해 단곤은 정말로 조금 무서워졌다.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살인을 하면 목숨을 바쳐야지. 설령 너는 달아날 수 있어도, 서백만도 달아나지는 못한다. 그들이 그를 찾아 빚을 갚을 것이다. 내 원수를 갚을 것이다." 

譚長風冷笑一聲道:“就算他們能夠替你報仇,但那也是以後的事了,現在,我可以先殺了你。” 

담장풍이 냉소하며 말했다. 

"설령 그들이 너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이후의 일이지. 지금 나는 먼저 너를 죽일 수 있다." 

段坤不再說話。看上去,面貌平庸土裏土氣的譚長風,確有隨時殺人的可能。在段坤的感覺中,這種人軟硬不吃,既不懂江湖規矩,也未見過場面的人物,江湖行話對他來說,只怕是對牛彈琴。 

단곤은 더 말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용모가 평범하고 촌스러운 담장풍은 확실히 언제라도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사람은 강호의 규범을 알지도, 따르려고 하지도 않는다. 본 적도 없는 인물에게 강호의 전문 용어를 말해봤자 소 귀에 경 읽기일 것 같았다. 

譚長風揚手一個耳刮子,打得段坤臉上泛起了五條很明顯的指痕。嘴角間,也汩汩流出了鮮血。這一掌,實在打得很重,段坤被打得兩眼發直,但卻不敢吭一聲。 

담장풍이 손을 들어 한 쪽 뺨을 치자 단곤의 얼굴에 다섯 개의 선명한 손가락 자국이 남았다. 입꼬리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 이 한 대의 손바닥은 사실 몹시 세게 때린 것이어서 단곤은 두 눈이 튀어나올 듯 했지만 감히 아무 소리도 못했다. 

只聽譚長風冷冷說道:“我很少在江湖上走動,咱們也不用按什麽江湖規矩行事,我問什麽,你就答複什麽。我聽得滿意,就放了你,我聽得不大滿意時,可能會殺了你。” 

담장풍이 냉랭하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나는 강호를 거의 다니는 않으니 우리는 무슨 강호의 규범을 따라 일을 처리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엇을 물으면 너는 대답을 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듣고 만족스러우면 너를 놓아주고 불만족 시에는 죽여버릴 수도 있다." 

段坤一呆,道:“你要問什麽?”一個人真要面對死亡時,難免流出畏懼。 

단곤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엇을 물어보려는 것이오?" 

한 사람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는 두려움이 흘러나오는 것을 면하기 어렵다. 

譚長風問道:“你夜入徐府,用心何在?”他問的很簡短,但卻很有力。 

담장풍이 물었다. 

"네가 밤중에 서부에 들어온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그의 물음은 몹시 간단했지만 무척 힘이 있었다. 

段坤道:“我!我,是想偷盜一些銀子。” 

단곤이 말했다. 

"아! 나는 은자를 조금 훔칠 생각이었소." 

譚長風道:“原來是雞鳴狗盜之徒!好,我先割了你兩只耳朵。” 

담장풍이 말했다. 

"원래 좀도둑 무리였군! 좋아, 나는 우선 당신의 두 귀를 자르겠다." 

段坤大急道:“羅剛,這位護院全不懂江湖規矩,你不能不管啊!” 

단곤이 다급해서 말했다. 

"라강, 이 호원은 강호의 규범을 완전히 모르고 있는데 당신이 상관치 않고 있을 수는 없지 않소!" 

譚長風說幹就幹,伸手從懷中取出了一把匕首。 

담장풍은 말을 하든지 말든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자루의 비수를 꺼냈다. 

羅剛道:“譚兄且慢。”目光一掠段坤,接道:“可是要兄弟給你講個人情?” 

라강이 말했다. 

"담형, 잠깐만." 

단곤을 힐끗 보며 이어서 말했다. 

"아무래도 형제가 당신에게 인정을 베풀라고 말하라는 것이로군?" 

段坤道:“江湖行有江湖行的規短,總不能任意蠻幹啊!” 

단곤이 말했다. 

"강호에는 강호의 규범이 있소. 마음대로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되오!" 

羅剛道:“如果段兄真是入徐府爲偷竊而來,這等見不得人的事情,要兄弟如何給你說情?” 

라강이 말했다. 

"만약 단형이 정말 도둑질하기 위해 서부에 들어온 것이라면 그 정도는 못 본척 해줄 수 있는 일이오. 형제가 어떻게 사정 얘기를 해주면 되겠소?" 

段坤道:“姓羅的,難道你也相信,我段某人是雞鳴狗盜的小毛賊嗎?” 

단곤이 말했다. 

"라가야, 설마 너도 이 단모라는 사람을 좀도둑질이나 하는 사람이라 믿느냐?" 

羅剛道:“這個,在下倒是不信,以你段坤的身份,大概還不至來這竊取銀錢衣服。” 

라강이 말했다. 

"당신 단곤의 신분으로 이곳까지 은전과 의복을 훔치러 왔다고는 믿지 못하겠소. 

譚長風突然一掌,拍在段坤的肋間,但聞格登一聲,又劈斷了段坤一根肋骨。這一掌,打得段坤半晌說不出話來。 

담장풍이 일장으로 돌연 단곤의 옆구리를 치자 삐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단곤의 늑골이 하나 부러졌다. 이 일장을 맞은 단곤은 한참 동안이나 말을 하지 못했다. 

他神色冷肅,又道:“姓段的,我不用和你談斤論兩,我問你什麽,你若不說什麽我就動手。” 

그는 차갑고 엄숙한 신색으로 또 말했다. 

"단가야, 나는 너와 여러말 하지 않겠다. 내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손을 쓰겠다." 

段坤道:“你如一掌劈死了我,豈不是什麽也問不到了?” 

단곤이 말했다. 

"네가 일장으로 나를 죽여버린다면 아무 것도 묻지 못하지 않느냐?" 

他對譚長風這等出手就打,不肯講理的人,內心之中,還真是有些害怕。 

그는 담장풍이 이 정도로 출수하여 사람을 치고 도리를 따지지 않으려 하자 정말 조금 무서웠다. 

譚長風道:“你既然不是來此竊取財物,那是幹什麽來了?” 

담장풍이 말했다. 

"너는 이곳에 재물을 훔치려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슨 짓을 하러 왔지?" 

段坤道:“我,我……” 

단곤이 말했다. 

"나... 나는..." 

譚長風一掌劈下,段坤又斷了一根肋骨。段坤痛的出了一身冷汗,道:“是奉命而來。” 

담장풍이 일장을 쪼개어내자 단곤은 또 하나의 늑골이 끊어졌다. 단곤은 아파서 온 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명을 받들어 왔소." 

譚長風道:“奉何人之命?” 

담장풍이 말했다. 

"누구의 명을 받았는가?" 

段坤道:“仙女廟的青蓮子。” 

단곤이 말했다. 

"선녀묘의 청련자." 

譚長風道:“她明明是人,怎會役鬼,你們那裝神扮鬼的事是人幹的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는 분명히 사람인데 어떻게 귀신을 부릴 수 있을까. 너희들의 그 귀신 분장을 한 것은 누구의 짓이냐?" 

段坤籲一口氣,道:“你要真話,還是假話?” 

단곤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당신은 진실을 말하기를 원하시오 아니면 거짓말을 하기를 바라시오?" 

譚長風道:“你說的是真是假,我心中有數,只要你敢說假話,今天我就讓你一身骨折。” 

담장풍이 말했다. 

"네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내가 아는 수가 다 있지. 네가 감히 거짓을 말하기만 하면 오늘 나는 너의 온몸의 뼈를 분질러 버리겠다." 

段坤道:“你不太了解,那些出現的神女確有些……”突然垂下頭去,住口不言。 

단곤이 말했다. 

"당신은 너무 모르는군. 그때 출현한 신녀는 확실히..." 

돌연 고개를 푹 숙이더니 말이 없었다. 

譚長風一把提起了段坤的頭發,仔細一瞧,才發覺段坤已經死去。沒有人看見他是怎麽死的。 

담장풍이 단곤의 머리카락을 잡아 고개를 젖혀서 자세히 보니 단곤이 이미 죽었음을 발견했다.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譚長風道:“這個人很怕死,應該不會自絕才對。” 

담장풍이 말했다. 

"이자는 죽기를 매우 두려워했으니 자결했을 리가 없소." 

羅剛道:“他精神已經潰散,哪裏還會自絕,是別人殺的!” 

라강이 말했다. 

"그는 정신이 이미 흐트러져 있었는데 어디 자결할 리가 있었겠소. 다른 사람이 죽인 것이오!" 

譚長風道:“誰殺的?” 

담장풍이 말했다. 

"누가 죽인 것일까요?" 

忽然間,一陣疾風由身側掠過,迫得譚長風放開了段坤,向一側閃避。就在那一瞬間,譚長風看到了一個幽靈似的人影,向自已攻來。但卻被躍飛而來的李三奇一掌逼退。匆匆一瞥間,譚長風似乎發覺了那是一個女子。一個全身散發著寒意,長發披垂的女子。他從來沒有看到過那樣靈忽快速的輕功,只見她有如飄浮在夜晚的幽靈一般,忽然而來,忽然又隨著李三奇劈出的掌力勁道,飄向很遠的夜色中,消失不見。 

별안간 일진의 바람이 자기 곁을 스치고 지나가자 부득이 담장풍은 단곤을 놓고 한 옆으로 피했다. 바로 그 순간 담장풍은 하나의 유령같은 인영이 자기를 향해 공격해 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뛰쳐나온 이삼기의 일장에 물러났다. 급히 힐끗 보는 순간 담장풍은 그것이 한 명의 여자임을 발견했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전신에서 한기를 발산하는 여자였다. 그는 여태껏 그처럼 유령같이 재빠른 경공을 본 적이 없었다. 단지 그녀는 한밤중의 유령처럼 떠다니는 것을 보았을 뿐이었다. 갑자기 또 이삼기가 쪼개어낸 장력의 힘에 따라 멀리 어둠 속으로 날아가더니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李三奇沒有追趕那個女子,事實上,就算想追,也有些追趕不及。風塵三俠,在江湖上,那可是第一等的頂尖人物,極受武林同道敬重的高手。只見他面色凝重,望著那女子消失的方向出神。 

이삼기는 그 여자를 추격하지 않았다. 사실상 추격하고 싶어도 미치지 못하였다. 풍진삼협은 강호상에서 제일 정점에 있는 인물로 무림동도들이 극히 존경하는 고수였다. 진중한 표정으로 그 여자가 사라진 방향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羅剛緩步行了過來,低聲道:“李大俠,那丫頭……” 

라강이 느린 걸음으로 건너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대협, 그 계집애는..." 

李三奇籲一口氣,接道:“我行走江湖二十年,從來沒有見過這樣高明的身法。高明得完全出人想象之外,高明得不像一個人所具有。” 

이삼기가 휴, 한숨을 쉬더니 이어서 말했다. 

"내가 강호를 이십 년 간 행도를 해도 여태 그런 고명한 신법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지닌 바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난 고명한 것이업습니다." 

徐百萬突然接口說道:“不像一個人所具有,那她們真的是神、是鬼了?”不知何時,徐百萬竟然也離開了座位,行了過來。 

서백만이 돌연 말을 받았다. 

"사람이 지닌 바 같지 않다니 그렇다면 그녀들은 정말 신령이거나 귀신이란 말이오?" 

언제인지도 모르게 서백만은 자리를 떠나 걸어왔다. 

李三奇回顧了徐百萬一眼,道:“他們也可能是人,一種很難對付的人。” 

이삼기가 고개를 돌려 서백만을 쳐다보고 말했다. 

"그들은 사람이지만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徐百萬臉色一變,道:“這以後,豈不是……” 

서백만의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이 이후에 어찌..." 

李三奇接道:“很麻煩。”蹲下身子,扶起了段坤的屍體。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매우 귀찮겠되었습니다." 

몸을 구부려 단곤의 시체를 받쳐올렸다. 

這時,譚長風已然燃起了一盞燈火。燈光照耀之下,只見段坤面色蒼白,身上冰冷,似在寒風、冰窟中凍死的人。 

이때 담장풍은 이미 하나의 등불에 불을 붙였다. 불빛이 밝게 비추자 단곤의 창백한 얼굴이 보이고 몸이 얼음같이 차가운 것이 마치 한풍이 부는 얼음굴에서 동사(凍死)한 사람 같았다. 

羅剛皺皺眉頭,道:“這段坤死得很奇怪,好像不是死在餵毒的暗器。” 

라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단곤은 몹시 이상하게 죽었군요. 독을 먹인 암기에 죽은 것은 아닌 듯 하오." 

李三奇道:“根本就不是死在暗器之下,而可能是死在一種很特殊的武功之下。剛才,她攻你一招,我和她對了一擊,那似是一種尖銳的指力,而且,帶著強烈的寒意。” 

이삼기가 말했다. 

"근본적으로 암기에 죽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몹시 특수한 무공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 전 그녀가 당신을 일초로 공격할 때 내가 그녀를 상대했는데 그것은 마치 일종의 예리한 손가락칼 같았소이다. 게다가 강렬한 한기를 동반하고 있었지요." 

譚長風呆了一呆,道:“李大俠,如非你及時出手,在下也可能傷在她那一擊之下了。” 

담장풍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이대협, 당신이 때맞춰 출수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녀의 그 일격에 상할 뻔 했소이다." 

李三奇道:“恩!也許譚兄也可以應付得了,不過,如果在沒有很嚴謹的戒備之下,要想避開那一擊,只怕也不是很容易的事了。”他說得很客氣,但譚長風卻聽出了言中之意,如不是李三奇及時出手,自己必然會傷在那幽靈般女子的突擊之下。 

이삼기가 말했다. 

"음! 어쩌면 담형도 대응할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만일 엄밀한 경계를 하지 않고 있다가 그 일격을 피하려 했다면 매우 용이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매우 겸손하게 말했지만 담장풍은 그 말 속에서 만일 이삼기가 때맞춰 출수하지 않았다면 자기는 틀림없이 그 유령같은 여자의 기습 아래 부상을 입었을 것임을 알았다.

羅剛低聲道:“李大俠能不能看出來他用的什麽武功?” 

라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대협은 그녀가 사용한 것이 무슨 무공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까?" 

李三奇沈吟了一陣,道:“似乎是冰魄氣功及陰風指一類的武功,這種武功,江湖練成的人實在不多。”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빙백기공(冰魄氣功)과 음풍지(陰風指) 같은 종류의 무공 같았습니다. 이런 무공은 강호에서 연성한 사람이 사실 많지 않지요." 

羅剛低聲道:“李兄,如若她是人,能會有這樣的輕功嗎?” 

라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형, 만약 그녀가 사람이면 그런 경공을 가질 수 있겠소?" 

李三奇道:“這件事,其中的疑窦很多,老實說,有些事,連我也有很多的懷疑,也無法想通。” 

이삼기가 말했다. 

"이 일은 의심스러운 데가 매우 많소. 솔직히 말해 나까지도 회의가 아주 많이 생기는데 알 방법이 없소이다." 

羅剛未再多問,李三奇也不再多言。 

라강은 더 여러 말 묻지 않았고 이삼기도 더 말하지 않았다. 

徐百萬卻開口道:“李大俠,那些人,如若不是人,會不會真的是鬼、是神呢?” 

서백만이 오히려 입을 열었다. 

"이대협, 그자들이 만약 사람이 아니라 정말 귀신이거나 신령일 리는 없겠소?" 

羅剛搖搖頭,道:“不會是神,也不會是鬼,他們是人,在下和李大俠研究的是,他們練的是什麽武功?” 

라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신일 리도 없고 귀일 리도 없소이다. 그들은 사람이오. 저는 이대협과 그들이 연마한 것이 무슨 무공인지 연구하는 것이 옳겠소." 

徐百萬道:“剛才,如若三位合手,把她生擒了,豈不是可以完全了解了?” 

서백만이 말했다. 

"조금 전 만약 세 분이 협력하여 그녀를 사로 잡았다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았겠소이까?" 

羅剛道:“正庭兄,這些事,你不用費心了,李大俠和譚兄在此,還有兄弟,不用擔憂。” 

라강이 말했다. 

"정원형, 그런 일은 당신이 신경 쓸 필요 없소이다. 이대협과 담형이 이곳에 계시고 형제도 있으니 염려하지 마시오."

徐百萬道:“好!我也該睡一下了,你們好好商量吧!” 

서백만이 말했다. 

"좋소! 나도 자야겠소. 당신들은 잘 상의하시구려!" 

譚長風道:“東主只管安心休息,李大俠既然出了面,總有一個解決的辦法。” 

담장풍이 말했다. 

"동주 안심하시고 쉽시면 됩니다. 이대협께서 이미 나섰으니 한 가지 해결 방법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徐百萬點點頭,轉身而去。 

서백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갔다. 

李三奇突然舉手一招,當先行入庭院中去。譚長風和羅剛快步跟了過去。李三奇停下腳步,道:“兩位,徐員外在場,在下有些話不便說出來。” 

이삼기가 돌연 손짓해 부르더니 앞장 서서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담장풍과 라강이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 갔다. 

이삼기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두 분, 서원외가 있는 곳에서는 제가 좀 말하기 불편했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可是發覺了什麽?”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은 아무래도 무엇을 발견한 것 같군요?" 

李三奇道:“那個女人的武功,十分怪異。像是傳說中的冰魄氣功,段坤被一擊斃命,死後,屍體似乎也被冰凍過一樣。” 

이삼기가 말했다. 

"그 여인의 무공은 십분 괴이했습니다. 전설상의 빙백기공(冰魄氣功)으로 단곤이 일격에 죽음을 당한 듯 한데 죽은 후 시체가 마치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譚長風道:“李大俠,看清楚了那位女子嗎?”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그 여자를 똑똑히 보았습니까?" 

李三奇道:“似乎是一個很年輕的姑娘,穿著一身白衣,腰間系著一條紅色的腰帶。” 

이삼기가 말했다. 

"마치 한 명의 아주 나이 어린 낭자 같았는데 일신에 백의를 걸치고 허리춤에 한 가닥 홍색 허리띠를 매었더군요." 

譚長風腦際中閃掠過很多的記億,想起了仙女廟中四位神女,其中一個,就是穿著白色的衣裙,腰小系著一條紅色絲帶的。雖然譚長風並不相信神女真能複活,但請船巧合,也不禁心中震動了一下,輕籲一口氣,說道:“李大俠,那位姑娘的前胸之上,是不是有一朵很大的紅花?” 

담장풍의 머리 속에 많은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선녀묘의 네 신녀 중에 하나가 바로 백색의 옷과 치마를 걸치고 허리에 홍색 허리띠를 하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담장풍은 결코 신녀가 정말 부활했다고 믿지 않았지만 너무나 공교롭워 마음 속으로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대협, 그 낭자의 앞가슴에 한 송이 아주 큰 붉은 꽃이 있지 않았습니까?" 

李三奇沈吟了一陣,道:“譚兄也看到了?”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담형도 보셨습니까?" 

譚長風道:“沒有,沒有看到。” 

담장풍이 말했다. 

"아니오. 보지 못했습니다." 

李三奇的目光盯注在譚長風的臉上,瞧了一陣,說道:“她是不是很像一個人?” 

이삼기의 시선이 담장풍의 얼굴에 고정된 채 한동안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녀가 어떤 사람과 몹시 닮지 않았습니까?" 

譚長風的心中一驚,說道:“像什麽人?” 

담장풍은 내심 놀라서 말했다. 

"누구와 닮아요?" 

李三奇道:“仙女廟中供奉的四位神女之一。” 

이삼기가 말했다. 

"선녀묘 안에 모셔진 네 신녀중의 하나." 

譚長風道:“李大俠早知道了。”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은 벌써 알고 계셨구려." 

李三奇道:“我去看仙女廟,遊過神女殿,那位深藏黃绫幔後,面目若隱若現的玄女娘娘,就給人一種充滿著神秘的感受,身旁四個神女,面目栩栩如生,任何人看過了,都會留下一種很難忘的印象的。”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선녀묘를 가보았습니다. 신녀전을 지날 때 그 노란 비단 장막에 깊이 숨겨져 얼굴이 보일듯 말듯한 현녀는 사람에게 일종의 충만한 신비감을 받게 했습니다. 옆에 있는 네 신녀는 얼굴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여 본 사람은 누구라도 모두 일종의 잊기 어려운 인상을 남겼을 것입니다." 

譚長風點點頭,道:“白色衣裙,紅色絲帶,襟上一朵大紅花,很鮮明,也很難使人忘去。” 

담장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백색 치마 저고리에 홍색 허리띠를 하고 앞자락에 한 송에 큰 붉은꽃이 몹시 선명하여 잊어버리기 어렵지요." 

李三奇道:“所以,譚兄有些懷疑,是不是那些仙女真的幻化成人形而來。” 

이삼기가 말했다. 

"그래서 담형도 그 선녀가 정말 사람의 모습으로 환생한 것이 아닌가 좀 의심하는군요." 

譚長風道:“難道李大俠的心中,沒有懷疑嗎?” 

담장풍이 말했다. 

"설마 이대협의 마음 속에도 의심이 있습니까?" 

李三奇沈思了一陣,道:“疑幻似真,實叫人不能不心中生鬼。不過,就在下這些年在江湖上見聞而言,實難信鬼神之說。” 

이삼기가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환상을 진짜 같다고 의심하면 마음 속에 마(鬼)가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요 몇 년 동안 강호상에서의 견문으로 말씀드리자면 귀신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습니다." 

羅剛說道:“對!這只是一個精密的設計,找幾個面貌和那些神像較相似的女子……” 

라강이 말했다. 

"옳소! 그것은 정밀하게 계획된 것이오. 그 신상과 비교하여 용모가 닮은 몇 명의 여자를 찾아서..." 

李三奇接道:“找幾個面貌神似的女子,並非難事,難在,她們怎會練成那樣的武功。”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용모가 신상과 비슷한 여자를 찾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것은 그녀들이 어떻게 그런 무공을 연마할 수 있었느냐 입니다." 

羅剛呆了一呆,道:“這個,這個,就有些奇怪了。” 

라강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건, 그건 좀 이상하구려." 

李三奇道:“或許,那塑像就是依據四個活生生的女子塑造而成?” 

이삼기가 말했다. 

"어쩌면 그 인물상은 네 명의 살아있는 여자를 본 따서 조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譚長風道:“明天,咱們到仙女廟去瞧它一個仔細,弄清楚是怎麽回事。” 

담장풍이 말했다. 

"내일, 우리는 선녀묘에 가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 어찌된 일인지 밝혀냅시다." 

羅剛道:“不錯,反正現在,已經正式對上了,也用不著那麽多顧慮了。” 

라강이 말했다. 

"그렇소. 아무튼 지금은 이미 정식으로 대치하게 되었으니 그런 여러가지를 고려할 필요없소." 

李三奇道:“羅兄,你在地面上的人頭熟,能不能查出什麽人雕塑出那四位神女之像?” 

이삼기가 말했다. 

"라형, 당신은 이 지역의 사람들을 잘 아시니 그 네 신녀상을 누가 조각했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요?" 

羅剛道:“現在,我雖然不知道,不過,我相信不難查得出來。” 

라강이 말했다. 

"지금은 비록 모르지만 어렵지 않게 조사해낼 수 있다고 믿소이다." 

李三奇道:“好!這件事就立刻著手去辦,查出那塑造神像的人,我相信,他就可以解開很多隱秘了。”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이 일은 즉시 손을 씁시다. 그 신상을 조각한 사람을 알아낸다면 그가 많은 숨겨진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羅剛低聲道:“李大俠,難道你認爲那女子不是人嗎?” 

라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대협, 설마 당신은 그 여자가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시오?" 

李三奇仰天籲一口氣,道:“羅兄,我走遍了大江南北,見過了不少奇人異事,但像這樣來去如風、行動怪異的人,老實說,在下沒有見過。” 

이삼기가 하늘을 우러러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라형, 나는 대강남북을 두루 돌아다니며 적지 않은 기인이사들을 보았지만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갔다하며 행동이 괴이한 사람은 솔직히 저는 본 적이 없소이다." 

羅剛道:“李大俠,你是說她的武功,已經到了那等來去如風的境界……” 

라강이 말했다. 

"이대협, 당신 말은 그녀의 무공이 이미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질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李三奇突然轉過身子,道:“什麽人?” 

이삼기가 돌연 몸을 돌리며 말했다. 

"누구냐?" 

譚長風、羅剛也同時轉身看去。只見兩丈以外,站著一個身著彩衣,長發飄飛的女人。三個人雖然目力超過常人很多,在幽暗的夜色之中,也無法看清楚那女子的面目,但隱隱可以分辨出,她穿著彩衣,像深夜中突然出現的幽靈、女鬼一樣,給人一種陰冷、寒凜的感覺。這三人,都有一身武功,也都有過人的膽識,但一時之間,竟然呆在那裏,不知如何是好。 

담장풍, 라강도 동시에 몸을 돌렸다. 이 장 밖에 한 명의 채의(彩衣)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나풀거리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세 사람은 비록 안력이 보통 사람보다 아주 뛰어났지만 어두운 밤중이라 여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그녀가 채의를 걸치고 있는 것을 식별할 수 있었는데 한밤중에 돌연 나타난 유령이나 여귀(女鬼)처럼 사람들에게 일종의 음랭하고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 

雙方相持了一陣,李三奇才籲一口氣,道:“你究竟是什麽人?” 

쌍방이 잠시 대치하다가 이삼기가 그제서야 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夜色中,那女人像是泥塑、木刻的一般,呆呆地站著不動,也不回答李三奇的話。羅剛只覺由心底冒起了一股寒意,道:“你究竟是人是鬼?”他走镖多年,見過的怪事很多,但卻從未見過像這樣幽靈般、獨來獨往于黑夜之中的女人。 

어둠 속에서 그 여인은 흙으로 빚었거나 나무로 깎은 마냥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고 이삼기의 말에 대답하지도 않았다. 라강은 마음 속에서 한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너는 도대체 사람이나 귀신이냐?" 

그는 다년간 보표를 하고 다니며 괴이한 일을 아주 많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령처럼 어둠 속에서 홀로 왔다 홀로 사라지는 여인을 본 적이 없었다. 

那女人仍然沒有回答。 

그 여인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羅剛眨動一下眼睛,想把她看得更仔細一些。不錯,是一個女人。長發和衣帶,都在夜風中飄動。 

라강은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자세히 한번 보고자 했다. 그랬다. 한 명의 여인이었다. 긴 머리카락과 허리띠가 밤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譚長風重重咳了一聲,道:“就算你真是一個女鬼,我也要看一個仔細。” 

담장풍이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설령 네가 정말 여귀라 하더라도 내가 한 번 자세히 보아야겠다." 

他鼓足所有的勇氣,忽然間,一個虎撲,疾如脫弦之箭般,衝了過去。兩丈多一些的距離,一躍而至。在飛撲那女子的同時,譚長風的右手同時抓去。那夜色中的女人,似是一個虛幻的影子一般,忽然間,飄飛了出去。譚長風擡頭看去,發覺那女人仍然停在兩丈以外。 

그는 가진 용기를 짜내어 별안간 한 마리의 호랑이가 덮치듯 쏜살같이 부딪혀갔다. 이 장은 좀 먼 거리였지만 한 번 뛰어오르니 도달하였다. 그 여자에게 덮쳐가는 동시에 담장풍의 우수가 움켜잡아갔다. 그 어둠 속의 여인은 마치 허황한 그림자처럼 별안간 날아가버렸다. 담장풍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인은 여전히 이 장 밖에 멈추어 있었다. 

他突然覺著背脊上升起了一股寒意,直透心底,全身都有著寒悚的感覺。心中暗道:這完全不像一個人的武功,一個人的武功,不論如何高強,也不可能有這樣的成就。 

그는 돌연 등줄기에 한 줄기 한기가 솟아올라 그대로 심장으로 스며들어 전신이 오싹한 느낌이 들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것은 완전히 무공이 아닌 것 같구나. 사람의 무공이라면 얼마나 고강한가를 막론하고 이런 성취는 불가능하다.' 

李三奇、羅剛卻快步行了過來。三個人內心中都有些驚畏和畏懼,但三個人都忍了下去。 

이삼기, 라강이 재빨리 달려왔다. 세 사람은 내심 모두 놀랍고 두려웠지만 다들 참아냈다. 

譚長風道:“她身法太快,在下從未見過。”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의 신법이 너무나 빨라 제가 여태 본 적이 없는 것이오." 

李三奇籲一口氣,道:“咱們三面把她圍起來。” 

이삼기가 휴, 한숨은 쉬더니 말했다. 

"우리는 삼면에서 그녀를 포위합시다." 

羅剛道:“好!咱們散開,一起出手。” 

라강이 말했다. 

"좋소! 흩어져서 한꺼번에 출수합시다." 

李三奇突然飛身一躍,橫裏向一側躍過三丈,由北面兜了過去。羅剛卻由南面繞了過去。譚長風只好正面行走。 

이삼기가 돌연 몸을 날려 한 쪽 옆으로 삼 장을 뛰어가 북쪽을 맡았다. 라강이 남쪽으로 돌아갔고 담장풍은 정면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那彩衣女子忽然間一場雙臂,身子飛騰而起。這一躍,就躍起了三四丈高。只見她在空中身子一轉,有如飛鳥一般,投入了夜色之中,消失不見。好快的身法!有如暗空中的一道流矢,眨眼間消失不見。 

그 채의여자가 별안간 두 팔을 떨치자 몸이 날아올랐다. 그 한 번의 도약에 삼사 장 높이로 솟구쳐 올랐다. 그녀가 공중에서 몸을 돌려 마치 날으는 새처럼 어둠 속으로 뛰어들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빠른 신법인가! 마치 어두운 하늘을 가르는 화살처럼 눈깜빡할 사이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羅剛、李三奇、譚長風,都還未來得及發動,人已消失不見。三個人,都楞在當場。如若這位姑娘是人,她的武功絕對不在三人之下,不知爲何竟然不肯與三人動手。如若她不是人,她又是什麽?神耶?鬼耶? 

라강, 이삼기, 담장풍은 모두 움직이려 해도 이미 사람이 사라져 보이지 않아 늦고 말았다. 세 사람은 모두 멍하니 그 자리에 있었다. 만약 그 낭자가 사람이라면 그녀의 무공은 절대 세 사람의 아래가 아닌데 무엇 때문에 세 사람과 싸우려 하지 않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만약 사람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란 말인가? 신령인가 귀신인가?

在這精致的庭院中,還埋伏著不少的人,但這些人,都是訓練有素的人,他們都有了約定,沒有羅剛的命令,誰也不許出手。所以,他們沒有出手。 

이 꼼꼼하게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매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잘 훈련받은 사람들이라 라강의 명령이 없으면 누구도 출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출수하지 않았던 것이다. 

望著那女子消失的背影,李三奇長長籲一口氣,道:“羅兄,這件事,有些詭異。” 

그 여자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삼기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라형, 이 일은 종잡을 수 없군요." 

羅剛道:“是啊,她一身武功,既無動手之意,來這裏用心何在?” 

라강이 말했다. 

"그렇소. 그녀의 일신 무공으로 싸울 뜻이 없으면서 이곳에 온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요?" 

李三奇說道:“咱們總不能被她嚇唬住……”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겁먹을 수는 없소이다..." 

羅剛道:“就算她真的是一個女鬼,咱們也不用怕她。” 

라강이 말했다. 

"설령 그녀가 진짜 여귀라도 우리도 그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소." 

譚長風道:“對!世界上有很多的傳說,鬼是其中之一,能看看鬼是什麽樣子,那也是人生一大樂事了。”盡管三個人口中說得十分大方,但心中,卻十分別扭。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소! 세상에 수 많은 전설이 있고 귀신은 그 중의 하나요.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일생일대의 즐거움이오." 

비록 세 사람은 입으로는 아주 대범하게 말해도 마음 속으로는 몹시 어색했다. 


太陽出來了,太陽逐走了黑暗,逐走了徐府中的杯弓蛇影,但卻逐不走留在李三奇、羅剛、譚長風三個人心中的陰影。那突然施襲的白衣女子,和那夜中飄忽如風的彩衣少女,一直在他們心目中留下了難解之謎。 

해가 떴다. 태양은 어둠을 쫓아냈고 서부 안의 배궁사영(杯弓蛇影:공연한 의혹으로 놀라다)도 쫓아냈다. 하지만 이삼기, 라강, 담장풍 세 사람의 마음 속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지는 못하고 계속 남아있었다. 

望著那萬裏無雲的藍天白日,李三奇輕輕籲口氣,道:“羅兄、譚兄,撤去四周埋伏,我想大白天他們不會來的。”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의 해를 바라보며 이삼기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라형, 담형. 주위의 매복을 철수시키십시오. 백주대낮에 그들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羅剛點點頭,道:“在下之意,不如先把徐百萬匿藏起來,咱們心中沒有了顧忌,也可以放手和他們鬥一鬥了。” 

라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 생각은 우선 서백만을 숨겨두는 편이 낫겠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거리끼는 것이 없어야 그들과 마음놓고 한번 싸울 수 있습니다." 

李三奇道:“這話倒也有理……”目光一掠譚長風,接道:“咱們已傷害了對方一個段坤,雖然,他是死在他們自己的手中,但這筆帳,他們一定會記在我們頭上。” 

이삼기가 말했다.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시선이 담장풍을 스치며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이미 상대방의 단곤을 해쳤습니다. 비록 그는 그들 자신의 손에 죽었지만 그들은 반드시 그 빚을 우리에게 지울 것입니다." 

羅剛道:“事實上,到現在爲止,咱們還沒有法子找出一點證明這件事和仙女廟有關,絕不能說那夜色中兩個幽靈股的女子很像廟中的神女,就找上了青蓮子問罪。咱們還得費一番心機。” 

라강이 말했다. 

"사실상 지금까지도 우리는 이 일이 선녀묘와 관계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으니 그 밤중의 두 명의 유령같은 여자가 묘 안의 신녀와 매우 닮았다고 말할 수는 없소이다. 청련자를 찾아가 캐물어도 우리는 심기만 소모할 것이외다." 

李三奇點點頭,道:“對!咱們要巧妙地布置一番,要她留下一些可以追尋的線索。”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교묘하게 계획하여 그녀로 하여금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남기도록 해야 합니다." 


又是夜幕罩人間,徐府的大廳中,點著四盞宮燈,又加上四只紅燭,照得一片通明。 四個人坐在廳中喝酒,那是徐百萬、李三奇、羅剛和譚長風。他們忽然間變得很輕松,不像前兩夜戒備森嚴。 是三更時分。今夜,天上有雲,浮雲抱月,月無光,天空一片幽暗。夜暗燈更明,顯得大廳中的燈火,也就特別的明亮了。 

또 다시 밤의 장막이 드리우자 서부의 대청 안에는 네 잔의 궁등에 네 자루의 홍촉이 더해져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네 사람이 대청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들은 서백만, 이삼기, 라강과 담장풍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몹시 홀가분해져 경비가 삼엄했던 이전의 이틀 밤과 같지 않았다. 삼경이 되었다. 오늘 밤은 하늘에 구름이 있어서 떠다니는 구름이 달을 가렸다. 달빛이 없자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어둠을 등이 밝히고 있었는데 대청 안에 걸린 등불은 특별히 밝았다. 

譚長風舉起了酒杯,忽然停下,轉頭向廳外望去,羅剛、李三奇也都轉過了頭去。大廳門口處,果然站著一個人,一個身著彩衣的少女。 借廳中明亮的燈光,這一次,四個人都看得很清楚,那彩衣少女眉目如畫,彩衣飄飛,簡直就是仙女廟裏,神女殿中,侍立玄女娘娘身側的神女。玄女娘娘身側共有四個女婢,一個穿著白衣,身佩紅花,一個穿著綠衫、綠裙,一個紅裳,一個身著彩衣。 

담장풍이 술잔을 들어올리다 갑자기 멈추고 고개를 돌려 청 밖을 바라보았다. 라강, 이삼기도 모두 고개를 돌렸다. 대청문 입구에 과연 한 사람이 서있는데 일신에 채의를 입은 소녀였다. 

청 안에 환한 불빛을 빌어 이번에는 네 사람이 모두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채의소녀의 생김새는 그린 듯 하고 채의는 바람에 나부끼어 그야말로 그 선녀묘 안의 신녀전 안에 시립해 있는 현의여신 곁의 신녀였다. 현의여신 곁에는 모두 네 명의 여신이 있는데 한 명은 백의를 걸치고 붉은 꽃을 달고, 한 명은 녹삼에 녹색 치마를 입고, 한 명은 붉은 치마를, 한 명은 채의를 입었었다. 

李三奇放下了手中的酒杯緩緩站起身子。 

이삼기는 손에 든 술잔을 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譚長風道:“你如是可以來往自如的神女,想來,亦是可以講話了。” 

담장풍이 말했다. 

"네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는 신녀라면 추측컨데 역시 말도 할 수 있겠군." 

彩衣女子目光轉動,打量了室中各人一眼,緩步行入廳中。 李三奇、譚長風、羅剛,面對著這位彩衣美女,內心之中,忽然都生出了一種恐懼。三個人,都不自覺地全神戒備。 那彩衣女子的神情很潇灑,對于三個大男人,完全不放在心上。她一直走到了他們的桌子前面,才停了下來。 三個人真正面對著彩衣女子時,似乎是都忘記了出手。她實在生得很美,而且看上去,只是有些冰冷,臉上不見殺機。 

채의여자는 시선을 돌리며 방 안의 사람을 한 사람씩 훑어보더니 느린 걸음으로 청 안으로 들어왔다. 이삼기, 담장풍, 라강은 이 채의미녀를 마주하자 내심 문득 일종의 두려움이 생겨났다. 세 사람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했다. 그 채의여자의 표정은 몹시 대범하여 세 사람의 남자에 대해 완전히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그대로 그들 탁자 전면에 이르러서야 멈추어섰다. 세 사람은 채의여자를 진정한 대면을 하기 되자 마치 모두 출수하는 것을 잊어버린 듯 했다. 그녀는 실로 몹시 아름답게 생겼고 게다가 보기에는 좀 냉랭했지만 얼굴에 살기를 볼 수 없었다. 

李三奇凝聚了全身的功力,望著彩衣女子,緩緩說道:”姑娘昨夜咱們是不是已見過了?” 

이삼기는 전신의 공력을 끌어모으고 채의여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낭자는 어젯밤 우리를 본 적이 있지 않소?" 

彩衣女子沒有講話,只見她緩緩抽出了一封書簡,遞了過去。 李三奇呆住了。譚長風和羅剛也呆住了,這樣美麗的姑娘難道會是一個啞巴? 

채의여자는 말하지 않고 천천히 한 통의 서간(書簡)을 꺼내어 건넸다. 이삼기는 멍해졌다. 담장풍과 라강도 멍하니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낭자가 설마 벙어리만 말인가?

譚長風伸手接過封簡。彩衣女子沒有拒絕。 只見上面寫道:“奉呈李大俠三奇親收。” 幸好譚長風認識幾個字,望了一眼,立刻把書信轉給李三奇。 

담장풍이 손을 뻗어 서간을 받았다. 채의여자는 거절하지 않았다. 윗면에 "이대협께 드리오니 친히 거두어주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다행히 담장풍은 몇 글자를 알아보고 한번 쳐다보더니 즉각 서신을 이삼기에게 전해주었다. 

這神也、鬼也的女人,竟然會送來了一封信,信上寫明了李三奇收。那是說,對方已經對他們很了解了。 李三奇緩緩拆開了書信,只見上面寫道“書奉李大俠”。 

이 귀신같은 여인은 뜻밖에 한 통의 편지를 보내며 편지 위에 이삼기라고 또렷이 적어놓았다. 그 말은 상대방이 이미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삼기가 천천히 서신을 뜯어보니 "이대협께 올립니다."라고 씌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羅剛突然說道:“姑娘,請你到廳外候命。”那彩衣女子雖然不肯說話,但卻聽得懂。羅剛要她出去,她就真的轉身行了出去。望著那彩衣女子的背影,羅剛心中有些奇怪,暗鬧忖道:這丫頭倒是聽話得很。 

라강이 돌연 말했다. 

"낭자, 청 밖에서 기다려 주시오." 

그 채의여자는 말을 하지 않으려했지만 잘 알아들었다. 라강이 그녀에게 나가달라고 하자 그녀는 정말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그 채의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라강은 마음 속으로 좀 이상하여 속으로 투덜거렸다. 

'저 계집애는 말을 잘 들을 수는 있구나.' 

李三奇接下看去—— 

“君本局外人,何苦卷入是非,如能置身事外,當有出君意料之外的重謝,臨書寄情,還望賜薄面。”信寫得很簡短,而且詞意也很明顯。李三奇看完書信,高聲說道:“姑娘,什麽人給我的信?” 

이삼기가 계속 보니, 

"당신은 국외인(局外人:제삼자)인데 무엇이 아쉬워 시비에 말려드십니까? 만일 한 발 물러나 관여하지 않으신다면 거듭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편지로 인사드리오니 체면을 보아주시기를 바랍니다." 

편지는 아주 간단하게 씌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뜻도 매우 명확했다. 이삼기는 서신을 다 읽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낭자, 누가 보낸 편지요?"

那彩衣女忽然行了進來,直走到李三奇的身前,伸出了右手。她的右手看來好美,膚如凝脂,十指纖纖。 

그 채의여자가 문득 들어오더니 그대로 이삼기의 앞에 이르러 우수를 내밀었다. 그녀의 우수는 몹시 아름다워 보였으며 피부는 희고 매끄럽고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李三奇輕輕籲一口氣,道:“你爲什麽不說話?” 

이삼기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신은 왜 말을 하지 않소?" 

彩衣少女搖搖頭,手指兒指指李三奇手中的信。 

채의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으로 이삼기 수중의 편지를 가리켰다. 

李三奇道:“姑娘,可知道這封信上說的什麽?”彩衣少女點點頭。 

이삼기가 말했다. 

"낭자, 이 편지가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소?" 

채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原來,在幾人心目中觀若鬼魔般的人物,但此刻看去,卻是一點也不可怕。一個很美的姑娘,縱然真的是鬼,也是一個不使人害怕的鬼。現在,李三奇、羅剛、譚長風,都已經沒有了那種驚遇異類的感覺。 

원래 그곳의 몇 사람들 눈에는 귀마(鬼魔)와 같은 인물로 보였는데 지금 보니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낭자는 설령 정말 요귀더라도 사람을 해치는 요귀는 아니다. 지금 이삼기, 라강, 담장풍 모두는 사람이 아니라는 그런 놀라운 느낌은 없었다. 

羅剛道:“李兄,她可是在等侯你的答複?”李三奇還未來得及答複,那彩衣少女已經不停地點頭。 

라강이 말했다. 

"이형, 그녀는 아무래도 당신의 회답을 기다리는 것 같소만?" 

이삼기가 채 대답하기 전에 그 채의소녀가 벌써 부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羅剛又問:“李兄,你准備如何回複她?” 

라강이 또 물었다. 

"이형, 당신은 그녀에게 어떻게 회답하려 하시오?" 

李三奇緩緩把書信交到彩衣少女的手中,道:“請回複貴主人,就說好意在下心領了。” 

이삼기가 천천히 서신을 채의소녀의 수중에 넘겨주며 말했다. 

"호의는 제가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귀 주인에게 전해주시오." 

彩衣少女點點頭,轉身而去。她走的全無戒備,似乎是一點也不擔心別人的暗算。只見她飛身而起,登上屋面,消失于夜色中。 

채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서 가버렸다.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의 암산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듯 전혀 경계하지 않고 간 것이다. 그녀가 몸을 솟구쳐 지붕에 오르는 것이 보였을 뿐인데 어느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譚長風道:“李大俠,你看,那丫頭究竟是人是鬼?”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당신이 보기에 그 여자애는 도대체 사람이요 요귀요?" 

羅剛道:“其實,剛才,咱們應留下她來。” 

라강이 말했다. 

"사실 조금 전 우리는 그녀를 붙잡아 두었어야 했소이다." 

李三奇道:“留下她,只怕不是那麽容易的事。” 

이삼기가 말했다. 

"그녀를 붙잡아 두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羅剛道:“李兄、譚兄,合我們三個人的力量,至少可以使她留下來了。” 

라강이 말했다. 

"이형, 담형. 우리 세 사람의 역량을 합치면 적으도 그녀를 붙들어 둘 수 있을 것이오." 

李三奇微微一笑道:“羅兄,現在,咱們只發現了她很像那仙女廟的神像,但她究竟來自何處,只怕咱們也無法肯定了。” 

이삼기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라형, 현재 우리는 단지 그녀가 선녀묘의 신상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단정할 수 없을 것 같소이다." 

羅剛點點頭,道:“對!可惜,咱們沒有派人盯住她……” 

라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애석하게도 우리는 사람을 보내어 그녀를 미행하지 못했군요..."

李三奇低聲接道:“這早已有安排,不勞費心。” 

이삼기가 낮은 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그것은 벌써 안배가 있으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譚長風道:“她身法靈快,來去如風,只怕不是一般人能夠盯得住的。” 

담장풍이 말했다. 

"그녀의 신법이 빠르고 오고가는 것이 바람같으니 일반인들이 볼 수가 없을 것 같소이다." 

李三奇道:“這方面不會有失閃,我托了一位好朋友幫忙。”托的什麽人幫忙,他沒有說,譚長風和羅剛,自是也不便追問。 

이삼기가 말했다. 

"그쪽으로는 실수가 없을 리 없습니다. 나는 한 명의 친구에게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부탁했는지 그가 말하지 않아 담장풍과 라강은 캐묻기가 불편했다. 

這時,羅剛突然揮揮手,對徐百萬道:“你也可以休息了。” 

이때 라강이 돌연 손을 내저으며 서백만에게 말했다. 

"당신도 쉬어도 되오." 

原來,廳中的徐百萬,竟然是一個趟于手化妝的。自然,這是譚長風的主意,因爲徐百萬真人在場,三個人,都將分去很多的心神照顧他的安危。 譚長風吩咐人備下了酒菜,就在大廳中對坐小酌,等待消息。 

원래, 청 안의 서백만은 분장을 한 것이었다. 당연히 그것은 담장풍의 주장으로 진짜 서백만이 그곳에 있으면 세 사람이 그의 안위를 돌보느라 심신이 분산될 것이 때문이었다. 담장풍은 술과 요리를 준비하라고 분부하고는 대청 안에서 조촐하게 술을 마시며 소식을 기다렸다. 

消息來的很快,那彩衣少女去了不足一個時辰,就有人找上門來了。那是一個叫化子。羅剛也認識這個人,不過,並不知道他的身份。李三奇知道,他是丐幫揚州分舵的舵主。丐幫的追蹤、傳訊之術,天下任何門派都無法及得。 

소식이 온 것은 아주 빨랐다. 그 채의소녀가 떠난 지 족히 한 시진이 되을 때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한 명의 규화자(叫化子:거지)였다. 라강도 그 사람을 알아보았으나 그의 신분은 결코 알지 못했다. 이삼기는 그가 개방(丐幫) 양주분타(揚州分舵)의 타주임을 알고 있었다. 개방의 추적술과 심문하는 기술은 천하의 어떤 문파도 미치지 못하였다. 

李三奇迎到廳門口處,一抱拳,道:“梁兄,有勞了。” 

이삼기가 대청 문 입구로 마중나가 포권하며 말했다. 

"양형, 고생하셨습니다." 

那叫化子四十多歲,留著短須,不知是有什麽顧忌,還是太忙,竟然未進入廳中,只低聲和李三奇說了幾句話就勿匆而去。 

그 규화자는 사십 세가 넘어보이고 짧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무슨 꺼리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무척 바쁜지 몰라도 청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낮은 소리로 이삼기와 몇 마디를 하더니 총총히 가버렸다. 

李三奇望著那叫化于的背影,消失不見,才緩步回入廳中。 

이삼기는 그 규화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보이지 않게되자 그제서야 느린 걸음으로 청 안으로 돌아왔다. 

譚長風低聲問道:“李大俠,那一位是……” 

담장풍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이대협, 그 분은..." 

李三奇道:“先不談。這一次,他說算是幫我一個忙,而且,下不爲例。” 

이삼기가 말했다. 

"우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한번 도와준 셈인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더군요." 

譚長風道:“這麽說來,他們找到了那彩衣少女的去處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채의소녀가 간 곳을 찾아냈군요?" 

李三奇點頭道:“對,和咱們料想的一樣。他們一路布置監視,看到那彩衣少女進了仙女廟。”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았습니다. 우리의 예상과 일치합니다. 그들은 도중에 감시를 배치했는데 그 채의소녀가 선녀묘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譚長風呆了一呆,道:“總不能在仙女廟中,真的會有個神女出現吧?” 

담장풍이 멍해져서 말했다. 

"선녀묘 안의 신녀가 정말 나타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李三奇道:“這就叫人有些莫測高深了,老實說,我不太相信世界上真的會有鬼。”口中雖如此說,但神情之間,卻是有些茫然無措的味道:“羅兄,這是一個隱秘,這隱秘,就藏在仙女廟中,我不信她們真的是神,也不信她們是鬼,所以,我們得查一個水落石出,然後,才能有應付之法。” 

이삼기가 말했다. 

"그것은 알아낼 길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세상에 정말 요귀가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입으로 그렇게 말을 하지만 표정에는 망연히 어찌할 수 없다는 느낌이 이었다. 

"라형, 이것은 하나의 비밀입니다. 이 비밀은 선녀묘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나는 그녀들이 정말 신령도 귀신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사하여 진상을 밝혀낸 연후에야 대응할 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羅剛道:“李兄的意思是……” 

라강이 말했다. 

"이형의 뜻은..." 

李三奇接道:“咱們現在就到仙女廟去查查看。現在去,這也許出了那青蓮子意料之外,使她有些措手不及。”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지금 선녀묘로 가서 조사하는 것이지요. 지금 가는 것이 어쩌면 청련자의 생각 밖이라 그녀로 하여금 미처 손쓸 수 없도록 할 수 있습니다." 

譚長風道:“現在已近四更過後,很快天色要亮……” 

담장풍이 말했다. 

"지금 사경이 지났으니 곧 날이 밝을텐데..." 

李三奇笑了一笑,道:“咱們在天亮之前,就可以退出仙女廟了……” 

이삼기가 웃더니 말했다. 

"우리는 날이 밝기 전에 선녀묘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譚長風突然想起了和李三奇同來的那個藍衣英俊的少年。似乎是,他進入徐府之後,就像是投在大海中的砂石,忽然間,沒有了消息。現在譚長風卻突然想到了他。使問道:“李大俠,你那位朋友呢?” 

담장풍은 돌연 이삼기와 같이 왔던 그 남의에 영준한 소년이 생각났다. 그는 서부에 들어온 후 마치 대해(大海)에 던쳐진 모래알처럼 별안간 소식이 없었다. 

지금 담장풍은 돌연 그가 생각이 나서 물었다. 

"이대협, 그 친구분은?" 

李三奇四顧了一眼,低聲道:“他在府中,只不過,連我也不知道他在什麽地方。” 

이삼기가 사방을 둘러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부 안에 있습니다. 다만 나조차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羅剛道:“那位兄台,似是很不願和別人說話。” 

라강이 말했다. 

"그 분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기를 무척이나 원치 않는 듯 하더군요." 

李三奇點點頭,道:“他一向獨行其是,連我也很少搭汕,他這一次肯答應我插手此事,連我也有些意外。”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줄곧 홀로 다녔습니다. 나까지도 거의 말을 꺼내지 못했지요. 그가 이번에 이 일에 개입하기로 응낙한 것은 나조차도 좀 의외였습니다." 

譚長風道:“他沒有什麽條件吧?” 

담장풍이 말했다. 

"그는 무슨 조건이 없었습니까?" 

李三奇道:“有!他曾告訴我,他只答應先來徐府中瞧瞧,如若這件事是值得他管,他就出手去管,如若不值得他管,會隨時離去,我們說好,我不用找他,應該他現身的時間,他就會現身。” 

이삼기가 말했다. 

"있습니다! 그가 일찌기 나에게 알려주기를 그가 먼저 서부 안을 한번 살펴보고 만약 이 일이 그가 관여할 만하면 개입할 것이되 상관할 가치도 없으면 곧바로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를 찾을 필요없이 그가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면 나타나기로 우리는 이야기가 되어있습니다."

譚長風道:“哦!” 

담장풍이 말했다. 

"아!" 

羅剛道:“他究竟是什麽人,李兄能不能告訴我們一點內情?” 

라강이 말했다.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이형은 우리에게 내정(內情)을 조금 알려주실 수 없으시오?" 

譚長風道:“李大俠,他會不會已經悄然離開了徐府?”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그가 초연히 서부를 떠났을까요?" 

李三奇道:“我想,他不會離開,至少,他要離開之前,會跟我打個招呼。” 

이삼기가 말했다. 

"내 생각으로 그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가 떠나려 하기 전에 나한테 인사를 할 것입니다." 

羅剛又問道:“李大俠,他究竟是什麽人?” 

라강이 또 물었다. 

"이대협, 그는 도대체 누구요?" 

李三奇沈吟了一會,道:“我可以告訴兩位,不過,兩位如若未征得在下同意之前,不可以再傳出去。”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내가 두 분께 알려드릴 수는 있으나 두 분이 만약 소문내지 않겠다고 동의를 하기 전에는 안됩니다." 

羅剛道:“好!這件事咱們答應。” 

라강이 말했다. 

"좋소이다! 그것은 우리가 수락하겠소." 

李三奇道:“江湖上,有一個很神秘的劍客,叫作無影劍的,兩位聽說過嗎?” 

이삼기가 말했다. 

"강호상에 무영검(無影劍)이라 불리는 한 명의 몹시 신비한 검객이 있습니다. 두 분은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羅剛呆了一呆,說道:“他就是無影劍?” 

라강이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그가 바로 무영검이오?" 

譚長風卻是不知道這無影劍的名號。他很少在江湖上走動,而無影劍的名號,卻是在江湖中高手中流傳。 

담장풍은 그 무영검이라는 명호를 알지 못하였다. 그는 강호를 나다니는 것이 극히 적어 무영검이라는 명호가 강호의 고수들 가운데 전해지는 것을 몰랐다. 

羅剛道:“他如能和咱們同往仙女廟,那就好了。” 

라강이 말했다. 

"그가 우리와 함께 선녀묘에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李三奇道:“他答應和我進入徐府之前,曾經取我有個約定。” 

이삼기가 말했다. 

"그는 나와 함께 서부에 들어오는 것을 승낙하기 전에 이미 내게 약속을 받았습니다." 

羅剛道:“什麽約定?” 

라강이 말했다. 

"무슨 약속이오?" 

李三奇道:“進入徐府之後,他應該如何自處,由他自己作主,任何人不得妄加幹預。” 

이삼기가 말했다. 

"서부에 들어간 뒤 그가 어떻게 하느냐는 자기의 주장대로이며 누구도 멋대로 간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譚長風道:“至少,咱們現在應該知道,他在何處吧?” 

담장풍이 말했다. 

"적어도 우리는 지금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겠소이까?" 

李三奇道:“不用找他了,也許他自願插手,已經自己追查線索去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를 찾을 필요없습니다. 어쩌면 그가 개입하기를 자원하여 이미 실마리를 조사하러 갔을 겁니다." 

譚長風道:“李大俠,咱們不能勉強他是否插手此事,不過,咱們總也該稍盡地主之誼啊!” 

담장풍이 말했다. 

"이대협, 우리는 억지로 그가 이 일에 개입하게 할 수 없소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인된 도리를 다해야 합니다!" 

李三奇道:“這個人生性很怪,我們只管辦我們的事,這個人,有也作無,不用理會他了。” 

이삼기가 말했다. 

"그 사람은 타고난 성격이 괴팍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만 하면 됩니다. 그 사람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니 그를 개의치 마십시오." 

事實上,就是想找他,也不知他現在何處? 

사실상 그를 찾고 싶어도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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