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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六 章 探幽窺秘(탐유규비)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유령사염(幽靈四豔)

第 六 章 探幽窺秘(탐유규비)

알타쵸 2016. 9. 23. 16:36

第 六 章 探幽窺秘 (비밀을 엿보다)






羅剛通過镖局的人,雇請了不少同行,徐百萬也頗有豁出去的意思,調集了大批財力支援。重賞有勇夫,錢多易辦事,嶽湘的十百埋伏,就在徐府中布置完成。這一來,徐府中的人物出入,就龐雜起來。  

라강은 적지 않은 동업자들을 고용했다. 서백만은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생각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데 돈을 지원했다. 후한 상(賞)에는 용감한 사내가 따르며 많은 돈은 일처리를 쉽게 한다. 악상의 십면매복이 서부 안에 설치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되자 서부의 인물들은 출입이 번잡해졌다. 

三天匆匆而過,徐府中未再有人侵犯,但徐家大宅中,演練陣法卻是忙碌異常。第四天午後,七八個壯漢由徐府中行了出來。果然,嶽湘沒有料錯,李三奇銳利的目光,立刻發現徐府門面,有些可疑的小販、行人,其中有一位竟是丐幫揚州分舵的副舵主。    

삼일이 어느새 지나가고 서부 안에는 더 이상 침범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서가의 대저택 안에는 진법을 연습하느라 바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사일째 오후 칠팔 명의 장한이 서부에서 걸어나왔다. 과연 악상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이삼기의 예리한 시선이 즉시 서부 문 앞에는 조금 의심스러운 상인과 행인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중에는 개방 양주 분타의 부타주가 있었다. 

李三奇低頭疾行,避過了那副舵主的目光,閃入一條橫街之中。這是嶽湘的策劃,利用徐府中衆多壯漢的出入,雜混其間。自然,在徐府之中,還有兩個假扮李三奇和嶽湘的人。目下,嶽湘和李三奇卻還無法了解仙女廟的用心何在,甚至,無法肯定派在徐府周圍監視他們的人是不是仙女廟的安排?      

이삼기는 고개를 숙이고 그 부타주의 시선을 피하여 거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악상의 계책이었는데 서부에 많은 장한들이 출입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그 사이에 섞여들어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서부 안에는 여전히 두 명의 이삼기와 악상으로 분장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 악상과 이삼기는 아직도 선녀묘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서부 주위를 감시하는 그들이 선녀묘에서 안배한 것인지 단정하지도 못했다. 

李三奇閃入一家酒樓之內,換過了衣服,直奔渡江的碼頭。直到登上了過江的小船,他才低聲對嶽湘說道:“兄弟,事情似乎是越來越複雜了,丐幫不但被仙女廟所收用。而且,連揚州分舵的副舵主鐵腿劉順也親自出動了,此人不但目光銳利,而且腿上有非常功夫,曾任丐幫中傳訊使者。”  

이삼기는 어느 주루 안으로 피해 들어가 의복을 갈아입고 그대로 곧장 강을 건너는 나루터로 달려갔다. 곧장 강을 건너는 작은 배에 올라서야 낮은 음성으로 악상에게 말했다. 

"형제, 사정이 갈수록 복잡해지는구려. 개방은 선녀묘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양주분타의 부타주 철퇴(鐵腿) 유순(劉順)까지 직접 출동했네. 그 사람은 눈매가 예리할 뿐 아니라 다리에 비상한 무공을 가지고 있어 일찌기 개방의 전신사자(傳訊使者)에 임명되었지." 

嶽湘道:“仙女廟的神通不少,丐幫能這樣大舉地爲他們所用,例也是有些出人意外。”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의 신통력이 작지 않군요. 개방이 이렇게 거대하게 그들에게 쓰일 수 있다니 의외라고 하겠습니다." 

李三奇道:“我說的事情複雜,也就在此了,丐幫雖然是天下第一大幫,組織龐大,但他們的監察制度卻是十分嚴密,就我所知,重要的分舵,每一個月之內,就有總壇巡使查訪一次,像這樣大張旗鼓的幹法,只怕不是揚州分舵一個小小的分舵主敢于作主了。”  

이삼기가 말했다. 

"내가 말한 사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네. 개방이 비록 천하제일대방(天下第一大幫)이고 조직이 방대하지만 그들의 감찰제도는 매우 엄밀하네. 내가 아는 바로는 중요한 분타는 매 달 총단의 순찰사가 한 차례 순방한다네. 이와 같이 대대적으로 일을 벌이는 것은 양주분타와 같은 일개 작은 분타주가 감히 결정하지 않았을 듯 하네." 

嶽湘道:“總不成整個的丐幫和仙女廟牽扯在一起吧?”  

악상이 말했다. 

"전체 개방이 선녀묘와 한통속으로 연루되지 않았을까요?"

李三奇道:“至少,也有丐幫中長老身份的人撐腰,揚州分舵才敢這麽明目張膽地幹。”  

이삼기가 말했다. 

"적어도 개방의 장로 신분 사람의 지지가 있어야 양주분타가 감히 이렇게 서슴없는 짓거리를 할테지." 

嶽湘道:“這件事,只有見到你們老大、老三之後,再作計議吧!”  

악상이 말했다. 

"그 일은 당신들의 노대, 노삼을 만나보신 후 다시 상의합시다!" 

這時,一個身著青綢子長衫的中年人,突然向兩人行了過來。這艘渡船不大,但倒也能坐二十多個人,李三奇和嶽湘,都已經易過了容,坐在渡舟一處角落上。那青衫人直行到兩個人的身前,伸手扶著船邊的欄幹,眺望著江中景色。   

이때 한 명의 몸에 푸른 명주 장삼을 입은 중년인이 돌연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이 한 척의 도선(渡船)은 크지 않았지만 이십 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었다. 이삼기와 악상은 모두 역용을 하고 도주(渡舟)의 한 구석에 앉아 있었다. 그 청삼인은 그대로 두 사람 앞에 이르러 손을 뻗어 배 둘레의 난간을 짚고 멀리 강 풍경을 바라보았다. 

李三奇目光轉動,打量了那青衣人一眼,只覺眼神有些面善,但一時間卻想不起在哪處見過,對方是何許人物。那青衫人一面眺望江中景色,一面低聲說道:“哪一位是李三奇?”  

이삼기는 시선을 돌려 그 청의인을 훑어보고는 좀 낯익은 눈빛을 느꼈다. 하지만 일시지간에 어디서 보았는지, 상대가 어떤 인물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청삼인은 한편으로는 강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나직이 말했다. 

"어느 분이 이삼기요?" 

李三奇心頭一震,緩緩站起身,也把雙手扶在欄幹之上,望著江中景色,幾乎是和那青衣人並肩而立,低聲道:“閣下是……”  

이삼기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천천히 일어나 두 손으로 난간을 짚으며 강의 경치를 바라보았는데 거의 그 청의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귀하는..." 

青衫人接道:“我找你李大俠。”  

청삼인이 이어서 말했다. 

"나는 이대협 당신을 찾았소." 

李三奇道:“閣下怎知我是李大俠呢?”  

이삼기가 말했다. 

"귀하는 어찌 내가 이대협임을 아시오?" 

青衫人道:“李大俠的易容太簡單了一些,只要稍微用心看一下,就可以看出個大概了,你輪廓依稀,眉目依舊,很容易看得出來。”  

청삼인이 말했다. 

"이대협의 역용술은 너무 간단하오. 조금만 주의해서 보기만 하면 대략 알아낼 수 있소이다. 당신 얼굴 윤곽이 희미하게 남아있고 눈과 눈썹이 그대로이니 알아내기가 아주 용이하오." 

李三奇道:“對閣下,區區也有一些面善……”  

이삼기가 말했다. 

"귀하는 제가 약간 낯이 익은데..." 

青衫人笑一笑道:“因爲,我花了不少工夫易容,而且,你絕對想不到我會穿上這麽一件青衫,所以,就想不出我的身份了。”  

청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역용술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소. 게다가 당신은 절대 내가 이런 청삼을 걸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그래서 나의 신분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이오." 

李三奇腦際中靈光一閃,道:“你是楊衡。”  

이삼기는 머리 속에서 얼핏 생각이 나서 말했다. 

"당신은 양형(楊衡)이구려." 

青衫人道:“不錯。”  

청삼인이 말했다. 

"그렇소." 

李三奇道:“你來得正好,我也正有事找你,我記得你是丐幫江南八府的總舵主。”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정말 잘 오셨소. 나도 마침 당신을 찾을 일이 있었소.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개방 강남팔부(江南八府)의 총타주(總舵主)요." 

楊衡道:“不錯啊!”  

양형이 말했다. 

"그렇소!" 

李三奇道:“你應該自解這總舵主的職,去向貴幫主請罪了。”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그 총타주의 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귀 방주께 가서 벌을 청해야 할 것이오." 

楊衡道:“爲什麽?”  

양형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李三奇道:“你可知道,你轄下的揚州分舵……”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도 알 것이오. 당신 관할의 양주분타가..." 

楊衡接道:“我知道,他們被仙女廟所控制,供他們所驅使。”  

양형이 이어서 말했다. 

"알고 있소. 그들은 선녀묘에 통제를 받아 그들의 부림을 받고 있소." 

李三奇道:“你倒是潇灑得很啊!”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구려!" 

楊衡道:“如是叫化子很潇灑,也不會趕到揚州來了,更不會穿著一身綢子長衫,丐幫弟子,一向本來面目,除非情形特殊,絕不易容,叫化子易容、改裝,你想也該想到,事情是多麽的嚴重了。”  

양형이 말했다. 

"만일 이 규화자(叫化子:거지)가 아무렇지도 않다면 양주에 왔을 리도 없고 비단 장삼을 걸쳤을 리도 없소. 개방 제자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줄곧 본래의 얼굴을 해야지 절대 역용을 하지 않소. 이 거지가 역용을 하고 옷을 바꾸어 입은 것은 사정이 훨씬 엄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오." 

李三奇道:“是不是揚州分舵背叛了貴幫?”  

이삼기가 말했다. 

"양주분타가 귀 방을 배반했소?" 

楊衡道:“這一點,還不致于,不過,他們的處境實在很難,不是爲了揚州分舵,而是本幫中一位長老和總巡查落入了他們的手中,所以,目下揚州分舵,只好聽他們的了,幫主有令谕傳來,盡可能保住總巡查和長老的性命。”  

양형이 말했다. 

"그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소. 그러나 그들의 처지는 확실히 몹시 곤란하오. 양주분타가 아니라 본 방의 장로 한 분과 총순찰이 그들의 손에 떨어졌소. 그래서 지금 양주분타는 부득이 그들의 말을 듣고 있소. 방주께서 영유를 내리셨는데 가능한 총순찰과 장로의 목숨을 보호하라 하셨소." 

李三奇道:“原來如此,我還以爲丐幫的忠義幫規有所改變了。”  

이삼기가 말했다. 

"원래 그러했군요. 나는 개방의 충의(忠義)라는 방규(幫規)가 바뀐 줄 알았소." 

楊衡道:“李兄,別說得這麽輕松,還有更嚴重的事情呢!湘西鬼王帶著門下的牛頭馬面、鬼子鬼女,昨夜到了揚州。你們離開徐家宅院,也沒有瞞過劉順的監視,他們爲人效力,已經兄弟同意和幫主的指示,所以,我們也得到了較多的內情。”  

양형이 말했다. 

"이형, 그렇게 편하게 말하지 마시오. 엄중한 일이오! 상서 귀왕이 문하의 우두마면(牛頭馬面), 귀자(鬼子), 귀녀(鬼女)를 데리고 어젯밤에 양주에 도착했다오. 당신들이 서가의 저택을 떠나도 유순의 감시를 속여넘길 수 없소. 그들은 충성스러운 사람들이라 이미 방주의 지시에 동의하였소. 그래서 우리도 비교적 많은 속사정을 얻게 되었소." 

李三奇點點頭,道:“你們揚州分舵可是爲仙女廟所控制?”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들 양주분타는 아무래도 선녀묘의 통제에 들어갔겠군요?" 

楊衡道:“鬼王已很難對付,仙女廟更難對付,這幾天,他們也在忙著內部的安排,所以,沒有時間對付你們,徐家大院才有這幾日的平安。”  

양형이 말했다. 

"귀왕은 상대하기 매우 어렵고 선녀묘도 어렵소. 요며칠 그들도 내부의 안배로 바빠서 당신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었기에 서가의 저택이 며칠간 평안했던 것이오." 

李三奇道:“我們老大、老三,到了鎮江沒有?”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 노대, 노삼이 진강(鎮江)에 도착하지 않았소이까?" 

楊衡道:“已經到了,現住在金山寺下面的小四海小客棧。”  

양형이 말했다. 

"이미 도착했소. 지금 금산사(金山寺) 아랫쪽의 소사해객잔(小四海小客棧)에 묵고 있소." 

李三奇接道:“這可是你替他們安排的?”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그러면 아무래도 당신은 그들에게 안배를 했겠군요?" 

楊衡道:“略效微勞罷了。”  

양형이 말했다. 

"약간의 힘을 썼을 뿐이오." 

李三奇道:“仙女廟究竟在鬧什麽把戲,爲什麽找上了你們丐幫的長老?”  

이삼기가 말했다. 

"선녀묘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벌이려고 하기에 당신들 개방의 장로를 찾았을까요?" 

楊衡道:“他們的真正目的,現在還不太清楚,不過,仙女廟中的實力,卻是強大得很,他們動到徐百萬的頭上,原本只想弄點銀子,但卻沒有料到你李兄已出了面,而且,還摸到了他們仙女廟去,這才使他們緊張起來。提前發動、先控制了丐幫的分舵。”  

양형이 말했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지금까지도 분명하지 않소. 그러나 선녀묘의 실력은 아주 강대해졌소. 그들이 서백만에게 손을 뻗친 것은 원래 은자를 뺏을 생각뿐이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이형 당신이 나섰고, 게다가 그들 선녀묘를 조사하게 되었소. 그제서야 그들은 긴장을 하게 되었고 발동을 앞당겨 우선 개방의 분타를 제압한 것입니다." 

李三奇道:“仙女廟這件事,冰凍三尺實非一日之寒,貴幫只怕早就有消息了!”  

이삼기가 말했다. 

"삼 척 두께의 얼음은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오. 선녀묘의 사건은 귀 방에서 벌써 소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오!" 

楊衡道:“這一點是我們的疏忽,只到了他們發動,我們才得消息,但他們已是成了氣候的……”語聲一頓,接道:“今夜三更時分,我去小四海找你們,咱們再仔細地談,此處久談恐惹人注目,我們得小心些。”緩緩轉身,行向渡船另一角處。  

양형이 말했다. 

"그 점은 우리가 소홀했었소. 그들이 발동을 하게되었을 때에야 소식을 들었지만 그들은 이미 일을 성공시켜버린..."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오늘 밤 삼 경, 내가 소사해객잔으로 가서 당신들을 찾을테니 다시 자세히 이야기합시다. 이곳에서 오래 이야기를 하여 남의 시선을 끌까 두렵소. 우리는 조심해야 하오." 

천천히 몸을 돌려 도선의 다른 한 구석을 향해 걸어갔다. 

渡船靠了岸,李三奇直奔金山寺下的小四海客棧而去。嶽湘只是遠遠跟在李三奇的身後。眼看李三奇進了客棧,又在客棧外面轉了一陣,才行了進去。  

도선이 강기슭에 닿자 이삼기는 그대로 금산사 아래의 소사해객잔으로 달려갔다. 악상은 멀리서 이삼기의 뒤를 따랐다. 이삼기가 객잔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또 객잔 밖을 한 바퀴 돌고서야 걸어들어갔다. 

他們的舉止,已經極盡小心了,但他們仍沒有逃出一對青蛇一般的眼睛的監視。一個穿著布衣的老人,他一直尾隨在嶽湘和李三奇的身後,看他們進了小四海客棧。這一路上,他換了三次衣服,變了三種形貌,才避過了嶽湘的懷疑。這人的追蹤技巧和能耐,不算天下第一,也該是第二了。  

그들의 행동거지는 극히 조심을 다했지만 여전히 청사(青蛇)와 같은 감시의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명의 포의를 걸친 노인이 줄곧 악상과 이사기의 뒤를 미행하여 그들이 소사해객잔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도중에 그는 세 차례나 의복을 고치고 세 종류의 용모로 바꾸어 악상의 의심을 피했다. 그 사람의 추적 기교와 능력은 천하제일이라 할 수는 없어도 두번째라 할 만 했다. 

李三奇直奔向一座跨院之中,風塵三俠中的老大——風雲刀鐵大鵬早已在小廳中坐候。  

이삼기는 그대로 달려가 뜰 안으로 뛰어넘었다. 풍진삼협의 노대, 풍운도(風雲刀) 철대붕(鐵大鵬)은 벌써 소청(小廳) 안에 앉아기다리고 있었다. 

李三奇急奔而入,一抱拳,道:“見過大哥。”  

이삼기가 급히 달려 들어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큰형님을 뵈옵니다." 

鐵大鵬揮揮手,道:“老二,不用多禮,你坐下。”  

철대붕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노이, 예를 차릴 필요없네. 앉게." 

李三奇四顧了一眼,道:“大哥,老三呢?”  

이삼기가 사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대가, 노삼은?" 

垂簾啓動,緩步行出了風塵三俠中的老三,八臂金剛任天豪。  

늘어뜨린 발이 걷히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온 것은 풍진삼협의 노삼, 팔비금강(八臂金剛) 임천호(任天豪)였다. 

他一欠身,笑了一笑道:“小弟給二哥見禮。”  

그는 몸을 약간 숙여보이고는 웃더니 말했다. 

"소제, 둘째형님께 예를 올립니다." 

李三奇揮揮手,道:“老三,這一路上有沒有發覺什麽?”  

이삼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노삼, 오는 길에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는가?" 

任天豪沈吟了一陣,道:“沒有,至少,小弟還沒有發現什麽。”  

임천호는 침음하더니 말했다. 

"없었습니다. 적어도 소제는 아직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李三奇道:“到了這裏之後呢?”  

이삼기가 말했다. 

"이곳에 도착한 이후에는?" 

鐵大鵬道:“老二,究竟是怎麽回事?你慢慢地說。”  

철대붕이 말했다. 

"노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천천히 말해보게." 

李三奇道:“唉!說來話長,小小的一座揚州府,竟然變成了黑道上枭雄人物的聚集之地。”  

이삼기가 말했다. 

"후! 말하자면 길지요. 조그마한 이곳 양주부가 뜻밖에도 흑도의 효웅(枭雄)들 집결지가 되었습니다." 

任天豪道:“哦!什麽樣子的枭雄人物?”  

임천호가 말했다. 

"허! 어떻게 생겨먹은 효웅들입니까?" 

李三奇道:“九陰鬼母和湘西鬼王都到了揚州。”  

이삼기가 말했다. 

"구음귀모와 상서 귀왕이 모두 양주에 도착했네." 

鐵大鵬皺一皺眉頭,冷冷道:“他們到揚州來幹什麽?難道他們連搶劫財物的事也能幹得出來嗎?”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이 양주에 무슨 짓을 하러 왔단 말인가? 설마 그들까지 재물을 약탈하는 일도 저지를 수 있게 된 건가?" 

李三奇道:“現在,小弟還沒查出他們的真正用心。”  

이삼기가 말했다. 

"현재로는 소제가 아직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조사해내지 못했습니다." 

任天豪道:“二哥,你已和他們照過了面?”  

임천호가 말했다. 

"둘째형님, 형님은 그들과 마주친 적이 있습니까?" 

李三奇低聲道:“五行鬼已經死在了我一個朋友的劍下。”  

이삼기가 나직이 말했다. 

"오행귀가 이미 내 친구의 검 아래에 죽었다네." 

任天豪道:“五行鬼既然到了揚州,湘西鬼王必然會到,九陰鬼母呢?”  

임천호가 말했다. 

"오행귀가 이미 양주에 도착했다면 상서 귀왕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구음귀모는요?" 

李三奇道:“已經在仙女廟中,這老妖怪來揚州,潛伏在仙女廟中,真不知她用心何在?”  

이삼기가 말했다. 

"이미 선녀묘 안에서 만났네. 그 노요괴(老妖怪)는 양주에 와서 선녀묘 안에 잠복하고 있네. 그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모르겠네." 

鐵大鵬霍然站起身子,叱道:“什麽人?”  

철대붕이 갑자기 벌떡 얼어나 소리쳤다. 

"누구냐?" 

“我!”隨著回答之聲,嶽湘緩步行了進來。  

"접니다!" 

대답 소리에 뒤이어 악상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들어왔다. 

任天豪一個箭步竄到門前,攔在了嶽湘面前,道:“你是……”  

임천호가 단걸음에 문 앞에 이르러 악상의 면전을 막아서며 말했다. 

"당신은..." 

嶽湘道:“在下嶽湘。”  

악상이 말했다. 

"저는 악상입니다." 

李三奇道:“自己人,嶽老弟,這兩位就是在下的大哥、三弟。”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 편이네. 악노제, 이 두 분이 바로 나의 큰형님과 삼제라네." 

嶽湘笑一笑,道:“久仰大名了。”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오래 전부터 대명(大名)을 앙모해왔습니다." 

鐵大鵬道:“老二常提到你,今日有幸得會。”  

철대붕이 말했다. 

"노이가 자네 이야기를 늘 꺼내더니 오늘 다행히 만나게 되었구려." 

原來,風塵三俠過去是聯袂行動,近年來,聲譽日隆,三個常常是分別在江湖上走動,不過多則半年,少則三月,必然聚會一次,因此,三個人,也個別地交了不少的朋友。  

원래 풍진삼협은 과거 행동을 같이 했는데 근래 들어 명성이 성대해지자 세 명은 늘 나누어 강호를 다녔다. 그러나 많게는 반년, 적게는 삼개월에 반드시 한 차례 모였다. 왜냐하면 세 사람은 개별적으로 사귀는 친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李三奇道:“怎麽樣?發現了可疑的追蹤之人嗎?”  

이삼기가 말했다. 

"어떤가? 의심스러운 추적자를 발견했는가?" 

嶽湘道:“可疑之人,一直沒有發現,只不過,小弟內心中有著一種奇怪的感覺,那就是,咱們一道在別人的監視之下。”  

악상이 말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줄곧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소제는 내심 일종의 기괴한 느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감시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李三奇道:“哦!”  

이삼기가 말했다. 

"아!" 

嶽湘道:“貴兄弟已經會齊,似乎是也不用在此停留了,徐府中戒備森嚴,至少,可以防備到他用奇暗襲。”  

악상이 말했다. 

"귀 형제들께서 이미 모였으니 이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서부 안이 경계가 삼엄하여 적어도 그들이 암습을 하더라도 방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鐵大鵬道:“好!咱們這就動身吧!如是他們派了人盯咱們,風塵三友堂堂正正,也無法逃開別人的監視。”  

철대붕이 말했다. 

"좋아! 우리는 지금 바로 움직이세! 만일 그들이 사람을 보내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풍진삼우는 정정당당하니 다른 사람의 감시를 피할 수도 없네." 

嶽湘笑一笑,道:“風塵三俠當然是堂堂正正的人物,但湘西鬼王卻是專門以暗算傷人。咱們要小心。”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풍진삼협은 당연히 정정당당한 인물이지요. 하지만 상서 귀왕은 암산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을 전문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鐵大鵬哈哈一笑,道:“風塵三友在江湖上走動,受過不少人的暗算,但我們三個人目前還不是好好的。再者,咱們和湘西鬼王一向都是井水不犯河水,他如真要暗算咱們,咱們倒也不能示弱了。”  

철대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풍진삼우가 강호상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의 암산을 받았지만 우리 세 사람은 지금 아직도 멀쩡하지 않은가? 또한 우리와 상서 귀왕은 그 동안 우물물이 강물을 범하지 않듯이 지내왔네. 그가 정말로 우리를 암산하려 한다면 우리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他爲人剛直,一向喜歡直來直往,不喜歡鬼計暗算之類。  

그는 강직한 위인이라 언제나 솔직하고 직설적인 것을 좋아하고 귀계(鬼計), 암산(暗算) 같은 것을 싫어했다. 

李三奇笑一笑道:“大哥,這位嶽兄弟在徐府中設下了十面埋伏,而且,那裏宅院廣闊,百物齊備,進可攻,退可守,而且居食亦都十分安宜。”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대가, 이 악형제가 서부 안에 십면매복을 설치하였습니다. 게다가 그 저택은 넓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으니 나아갈 때는 공격하기 좋고 후퇴할 때는 방어하기 좋습니다. 게다가 먹고 지내는 것 역시 모두 아주 편리합니다." 

鐵大鵬道:“好吧!咱們就暫時到徐府中去幾天。”  

철대붕이 말했다 

"잘됐군! 우리는 잠시 서부에 가서 며칠 지내세." 

任天豪低聲道:“二哥,丐幫中派了人來過,他們告訴小弟,目下這揚州情勢十分複雜,叫小弟小心應付。”  

임천호가 나직이 말했다. 

"이가(二哥), 개방에서 보낸 사람이 온 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소제에게 알려주기를 지금 이곳 양주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니 소제에게 조심해서 대응하라 하였습니다." 

李三奇道:“這件事,你沒有對大哥提過嗎?”  

이삼기가 말했다. 

"그 일을 자네는 대가께 꺼낸적이 없는가?" 

任天豪道:“丐幫中人說,大哥太過方正,有些事不宜先告訴他。”  

임천호가 말했다. 

"개방 사람이 말하길 대가께서는 너무나 올곧은 분이라 그에게 먼저 알리는 건 약간 적당치 않다 했습니다." 

這時,鐵大鵬正好行入內室,整理衣物。  

이때 철대붕은 마침 의복을 정리하러 내실에 들어갔었다. 

李三奇道:“究竟是什麽事?”  

이삼기가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任天豪道:“照丐幫人所說的意思,咱們已經在別人的監視之下了,隨時可能會受到暗算。”  

임천호가 말했다. 

"개방 사람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의 감시하에 있고 언제든 암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李三奇道:“這麽嚴重嗎?”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게나 엄중한가?" 

任天豪道:“不錯,他還說,他無法對我們幫忙,甚至,以後連通風報信的機會也不太多,希望我們多多珍重。”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가 또 말하기를 그는 우리를 도울 수 없으며 심지어 이후에 몰래 소식을 전할 기회도 많지 않으니 우리가 더더욱 진중(珍重)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李三奇點點頭,道:“大哥太方正,不喜歡鬼鬼祟祟的事,而且這些事告訴他,只怕他也不會相信,只有咱們多留心一些了。”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가께서는 너무나 정직하셔서 정정당당하지 못한 일을 좋아하지 않으시지. 게다가 이 일을 그에게 알려도 믿지 않으실 것 같네. 우리가 더욱 주의하는 수 밖에 없네." 

任天豪點點頭,道:“二哥,你走在前面帶路,小弟斷後。”  

임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가, 당신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십시오. 소제가 뒤에서 엄호하겠습니다." 

這時,鐵大鵬已由內室中行了出來,哈哈一笑,道:“咱們走吧!”  

이때 철대붕은 이미 내실에서 걸어나왔다.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세!" 

李三奇道:“好!小弟帶路。”當先向前行去。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소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앞장 서서 앞을 향해 걸어갔다. 

嶽湘心中暗道:以風塵三俠在江湖上的聲譽,就算湘西鬼王親自趕到了揚州來,也對這三人有些顧慮。  

악상은 속으로 생각했다. 

'풍진삼협의 강호상의 명성으로서는 설령 상서 귀왕이 친히 양주에 건너왔다고 하더라도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거리끼는 것이 있겠지.' 

三人行到了江岸旁邊,過江的渡舟,剛剛開走,至少,還要等上個把時辰,才會有第二班渡舟過江。但碼頭上,卻擺了很多小型渡舟。那是專門替有急事渡江或是有錢的人准備的渡舟。  

세 사람이 강기슭에 도착하자 강을 건너는 도주가 막 떠났다. 적어도 한 시진을 기다려서야 두 번째 도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룻가에는 소형 도주들이 잔뜩 있었다. 그것은 전문적으로 급한 일로 강을 건너는 사람 혹은 돈 많은 사람을 위해 준비된 도주였다. 

李三奇一招手,這時有兩個操舟的水手,跑了過來,道:“客宮渡江?”任天豪很謹慎,選擇了一艘較大的客船。風塵三俠再加上一個嶽湘,老實說,這是一股很強大的實力,李三奇表面上,雖然很謹慎,但心裏卻有些不信,就憑這幾個人的力量,會有人輕捋虎須。  

이삼기가 손짓해 부르자 두 명의 뱃사공이 달려와서 말했다. 

"손님들은 강을 건너시렵니까?" 

임천호는 아주 신중하게 한 척의 비교적 큰 객선(客船)을 선택했다. 풍진삼협에 다시 악상 한 명이 더해지니 솔직히 말해 아주 강대한 실력이었다. 이삼기는 표면상으로는 비록 몹시 신중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 몇 사람의 역량이라면 함부로 호랑이 수염을 만질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這艘渡舟,擠一擠,可以坐個三五十人,現在,只有四個人乘坐。但操舟的人,卻有六個之多。  

그 도주는 빽빽하게 들어차면 삼오십 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단지 네 사람만이 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배를 조종하는 사람은 오히려 여섯 명이나 되었다. 

風塵三俠卻沒有進入艙中,站在船頭上,眺望江中景色。這時,萬裏無雲,豔陽當空,江面上一片平靜。  

풍진삼협은 선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머리에 서서 강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밝은 태양이 하늘에 걸려있고 강 위는 조용했다. 

船至江心,突然停了下來。任天豪心中一動,突然一個箭步,已然飛落到掌舵的人身前,冷冷說道:“怎麽不走了?”  

배가 강심에 이르자 돌연 정지했다.임천호가 마음 속에 문득 생각이 들어 갑자기 한 번 성큼 내딛어 조타수 앞에 내려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왜 가지 않는 것이오?" 

掌舵人沒有開口,船艙中卻傳出了一個清冷的聲音,道:“風塵三友,江湖大俠,何不請入艙中一敘。”  

조타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선창 안에서 하나의 서늘한 목소리가 전해져 나왔다. 

"풍진삼우는 강호의 대협이신데 어떻게 선창 안으로 들어오시기를 청하지 않겠소이까?" 

鐵大鵬也警覺有變,冷哼一聲,道:“閣下什麽人?”  

철대붕도 경각심이 생겨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艙中人道:“江風襲人,艙中備有香茗細點,四位何不入艙一敘。”  

선창 안의 사람이 말했다. 

"강바람이 사람을 엄습하오. 선창 안에 향차가 준비되어 있으니 선창으로 들어오지 않으시겠소?" 

任天豪右手一揮,輕輕地拍在掌舵人的右肩之上,掌舵人身子一彎雙手松開,渡舟失去了控制,立時在江心打起轉來。  

임천호가 우수를 휘둘러 가볍게 조타수의 오른어깨를 쳤다. 조타수의 몸이 휘청하더니 두 손을 놓아버리자 도주는 통제를 잃어 즉시 강심에서 돌기 시작했다. 

一個操槳大漢奔了過來,抓住了舵把,道:“大爺,我們是被人所迫的,正點子都在艙中,我們不會武功,大爺殺我們不過是舉手之勞罷了。”  

노를 젓고 있던 대한이 달려와 키를 움켜쥐고 말했다. 

"나으리, 우리들은 선창 안에서 시키는대로 한 것입니다. 우리는 무공을 할 줄 모릅니다. 나으리께서 손 한 번 드는 수고만으로도 우리를 죽일 수 있습지요." 

任天豪也發覺那人不會武功,當下笑道:“倒是委屈你們了。”  

임천호는 그 사람들이 무공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자 즉시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을 괴롭혔구려." 

他是一代大俠身分,自然不能太過失去禮儀。  

그는 일대 대협의 신분으로 당연히 너무 예의를 잃을 수는 없었다. 

這時,鐵大鵬已經步向艙中行去。李三奇搶在前面帶路,任天豪追在鐵大鵬的身後。嶽湘卻先在甲板上轉了一周,緩緩行入艙中。    

이때 철대붕은 이미 선창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삼기가 앞다투어 앞에서 안내하고 임천호가 철대붕의 뒤를 따랐다. 악상은 우선 갑판 위를 한 바퀴 돌고는 천천히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艙中一條長形的方桌上,果然早已擺好了香茗細點,但卻早已坐了三個人。居中一人,大頭長頸,身著紫袍,一對眼睛奇大,正是湘西鬼王。鬼王左側,坐著一個長臉人,面長如馬,一張很闊的嘴巴,使整個臉形看上去,都有著一種冷厲的感覺,此人乃是馬面冷保。右側坐的一人面如重棗,兩個肉包,像煞了兩只角,乃是牛頭沈重。湘西鬼王,就能找出這樣兩個形如牛頭馬面的人物來托襯他鬼王的身份。  

선창 안에는 과연 향기로운 차가 차려진 길다란 탁자가 있고 벌써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머리가 크고 목이 길며 자포를 입고 입었는데 한 쌍의 눈이 이상하리 만큼 컸는데 바로 상서 귀왕이었다. 귀왕의 좌측에는 한 명의 얼굴이 긴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말처럼 길다란 얼굴에 커다란 입이 얼굴 전체의 형태가 모두 일종의 냉엄한 느낌이 있어 보이게했는데 그 사람은 원래 마면(馬面) 냉보(冷保)였다. 우측에 앉은 사람은 대추빛 얼굴에 머리를 두 개의 뿔처럼 묶었는데 원래 원래 우두(牛頭) 심중(沈重)이었다. 상서 귀왕은 이렇게 두 명의 모습이 우두마면 같은 인물을 찾아내었기에 그의 귀왕 신분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었다. 

牛頭沈重緩緩站起了身子,冷冷說道:“諸位,請坐。”  

우두 심중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여러분, 앉으시오." 

鐵大鵬道:“閣下是鬼王仝钊?”  

철대붕이 말했다. 

"귀하가 귀왕 동쇠(仝钊)요?" 

仝钊道:“對!湘西鬼王。”  

동쇠가 말했다. 

"그렇소! 상서 귀왕이오." 

鐵大鵬道:“鬼王早就設下了埋伏,把咱們兄弟誘上船來,不知用心何在?”  

철대붕이 말했다. 

"귀왕이 미리 매복을 설치하여 우리 형제들을 배에 오르도록 유인하였는데 의도가 어디에 있소?" 

仝钊冷森一笑,問道:“這要問令弟了。”  

동쇠가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영제(令弟)에게 물어보시오." 

鐵大鵬道:“我有兩個兄弟,是問老二,還是問老三?”  

철대붕이 말했다. 

"나는 두 명의 형제가 있소. 노이에게 물어야 하오 아니면 노삼에게 물어야 하오?" 

鬼王仝钊道:“李三奇,你自己說吧!本座屬下五行鬼死在什麽人的手中?”  

귀왕 동쇠가 말했다. 

"이삼기, 네 스스로 말하라! 본좌의 속하 오행귀가 누구의 손에 죽었느냐?" 

李三奇笑一笑,道:“鬼王問的是這件事啊!”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귀왕이 물으시는 것은 그 사건이구려!" 

鬼王仝钊冷哼一聲,道:“湘西鬼王門下弟子,不是任何人都可以傷害的!”  

귀왕 동쇠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상서 귀왕문하의 제자는 누구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李三奇道:“五鬼攔路,妄圖行凶,哼!可惜,他們學藝不精,反招來了殺身之禍。”  

이삼기가 말했다. 

"오귀가 길을 막고 어처구니 없게도 살인을 하려했소. 흥! 안타깝게도 그들의 배움이 뛰어나지 않아 반대로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하였소." 

仝钊道:“死在你一人手中?”  

동쇠가 말해다. 

"너 한 사람의 손에 죽었느냐?" 

李三奇道:“在下不敢居功,我一個人,還殺不了你手下五鬼。”  

이삼기가 말했다. 

"제가 감히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한 사람이 당신의 수하 오귀를 죽였소." 

仝钊冷冷說道:“還有什麽人?”  

동쇠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리고 또 누구냐?" 

李三奇道:“閣下要替他們報仇,找我也是一樣,風塵三友,都在此處,鬼王請劃下道子,咱們全接著就是。”  

이삼기가 말했다. 

"귀하가 그들의 복수를 하려면 나를 찾아면 그만이오. 풍진삼우가 모두 이곳에 있으니 귀왕은 입장을 분명히 해주시오. 우리는 전부 받아들일 뿐이오."

仝钊冷笑一聲,道:“你們風塵三友,在江湖上雖然有點名氣,但還沒有放在我的眼中!”  

동쇠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너희들 풍진삼우가 강호상에서 비록 명성이 있으나 나는 안중에 두지 않는다!" 

鐵大鵬冷笑一聲,道:“鬼王沒有把咱們風塵三友放在眼中,不過,風塵三友也沒有把你湘西鬼王放在眼中,閣下要給你五個屬下報仇,總不能嘴巴說說就算了啊。”  

철대붕이 냉소하며 말했다. 

"귀왕이 우리들 풍진삼우를 안중에 두지 않겠지만 풍진삼우도 당신 상서 귀왕을 안중에 두지 않소. 귀하의 다섯 명 부하의 원수를 갚으려면 구구한 말은 그만두시오." 

仝钊冷笑道:“你們准備一起出手呢?還是一個一個的來?”  

동쇠가 냉소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함께 출수하려느냐 아니면 한 명씩 나서려느냐?"

鐵大鵬道:“兵來將擋,水來土掩,你鬼王准備對付我們,想必早已胸有成竹了。”  

철대붕이 말했다. 

"병사가 오면 장수로 막고 물이 밀려오면 흙으로 막듯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소. 당신 귀왕은 우리들을 상대하려 이미 모든 준비를 했을 것이오." 

仝钊冷笑一聲,道:“好!既然如此,本王先試你們一陣。”  

동쇠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본 왕이 먼저 너희들을 한번 시험해보겠다." 

回顧了馬面冷保一眼,道:“冷保,你打第一陣。”  

고개를 돌려 마면 냉보에게 말했다. 

"냉보, 네가 제 일진으로 싸워라." 

馬面冷保一躬身,緩緩行前兩步,道:“哪一位試試冷大爺的手段。”  

마면 냉보가 허리를 굽히더니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걸어나와 말했다. 

"어느 분이 냉나으리의 수단을 시험하겠는가?" 

李三奇道:“這一陣,由小弟出手如何?”  

이삼기가 말했다. 

"이 일진은 소제가 출수하면 어떻겠습니까?" 

鐵大鵬道:“聽說牛頭、馬面,是湘西鬼王手下兩個最紮手的人物,你要小心一些。”  

철대붕이 말했다. 

"소문에 우두, 마면은 상서 귀왕의 수하중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라 하네. 자네는 조심하게나." 

李三奇道:“小弟受教。”  

이삼기가 말했다. 

"소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這艘客船雖然不小,但內艙之中,也沒有多大地方。兩個人對面一站,伸手就可以摸到對方了。冷保馬臉一拉,呼的一拳,直搗了過去。李三奇右手一擡,硬迎上去。蓬然一聲,雙拳接實,李三奇不由己地後退了一步,冷保也向後退了一步。兩人硬拼了這一招之後,彼此心中都有了數。  

이 한 척의 객선은 비록 작지 않았지만 선창 안은 크지 않았다. 두 사람이 대치하고 서서 손을 뻗으면 상대편에 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냉보는 말대가리 같은 얼굴을 쳐들더니 휙, 하니 일 권을 곧바로 공격해갔다. 이삼기는 우수를 들어 맞받아갔다. 펑, 소리가 나며 쌍권이 부딪히자 이삼기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냉보도 뒤로 일보 물러났다. 두 사람은 그 일초를 맞교환한 후에 피차 마음 속으로 자신감이 있었다. 

冷保道:“風塵三俠,果然名不虛傳呢!”  

냉보가 말했다. 

"풍진삼협은 과연 명불허전이군!" 

李三奇點點頭,道:“閣下比五鬼高明多了。”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귀하는 오귀에 비해 훨씬 고명하시구려." 

口中說話,雙手齊出,倏忽之間,各攻四招。冷保不閃不避,竟然硬把四招接下。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쌍수를 일제히 밀어내어 별안간 사초를 공격했다. 냉보는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초를 맞받아냈다. 

李三奇道:“好!閣下再接一招試試。”右手一揮,迎胸劈去。  

이삼기가 말했다. 

"좋구나! 귀하는 다시 한번 일초를 받아보시오." 

우수를 휘둘러 가슴을 향하여 쪼개어갔다. 

這一擊李三奇用出了九成真力。船艙狹小,飛躍撲擊的功夫,都無法施展,雙方不是奇招取勝,就只有硬拼功力了。    

이 일격은 이삼기가 구성의 진력을 사용한 것이었다. 선창은 협소하여 뛰어오르고 덮치고 치고 찌르는 무공은 모두 시전할 수가 없었다. 쌍방은 기이한 초식으로 승리를 취하지 못하자 공력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다. 

冷保竟然奮起右掌,硬接一擊。雙掌接實,如擊敗革,蓬然大震聲中,冷保一連向後退了三步。李三奇也退了一步,但他面色鐵青,顯然,這一招硬拼中,受傷不輕。  

냉보는 우장을 힘차게 떨쳐내어 일격을 맞받았다. 쌍장이 부딪히자 가죽을 후려치듯 펑, 하는 큰 진동음이 나는 가운데 냉보가 연달아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이삼기도 한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냉보의 얼굴빛이 시퍼런 것이 그 일초를 맞교환하는 가운데 가볍지 않은 부상을 입었음이 분명했다. 

湘西鬼王臉色一變,道:“冷保,受傷了嗎?”  

상서 귀왕의 안색이 변했다. 

"냉보, 부상을 입었느냐?" 

冷保張嘴吐出了一口鮮血,道:“屬下雖然受傷,但還有再戰之能。”  

냉보는 입을 벌려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하더니 말했다. 

"속하는 비록 부상을 입었지만 아직 더 싸울 수 있습니다." 

李三奇冷冷地瞪著冷保,一語不發。  

이삼기가 냉랭하게 냉보를 노려보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鐵大鵬一皺眉頭,道:“老二,你怎麽樣了?”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이, 자네는 어떤가?" 

李三奇籲了一口氣,道:“小弟還撐得住。”

이삼기가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소제는 아직 지탱할 수 있습니다." 

還撐得住,那是說,已經受了很重的傷。任天豪突然上前一步,緊傍在李三奇身側而立。    

아직 버틸 수 있다는 그 말은 이미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었다. 임천호가 돌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이삼기의 곁에 바짝 붙어섰다. 

湘西鬼王緩緩站起身子,道:“鐵大鵬,風塵三俠和湘西鬼王鬥,看來,總要有一方要毀在這座客船之中了。”  

상서 귀왕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섰다. 

"철대붕, 풍진삼협과 상서 귀왕문은 보아하니 이 객선의 한 곳을 부수어야만 하겠군." 

鐵大鵬道:“鬼王既然設計下了這場搏殺,咱們兄弟,也只有舍命奉陪了。”  

철대붕이 말했다. 

"귀왕이 이미 이 싸움판을 벌였으니 우리들 형제는 목숨을 걸고 모시겠소." 

鬼王仝钊哈哈一笑,道:“鐵大鵬,馬面冷保如若能和李三奇打一個秋色平分,你豈是我的敵手?”  

귀왕 동쇠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철대붕, 마면 냉보가 만약 이삼기와 싸워 평수를 이루었다면 네가 어찌 나의 적수가 되겠느냐?" 

任天豪冷冷說道:“別忘了還有區區在下。”  

임천호가 냉랭하게 말했다. 

"보잘 것 없는 저도 아직 있음을 잊지 마시오." 

仝钊道:“算上你,也不過可以和牛頭沈重打一個勝負不分罷了。”  

동쇠가 말했다. 

"너를 계산에 넣어도 우두 심중과 싸워 승부를 가리지 못할 뿐이다." 

任天豪道:“看來鬼王的信心倒是很強。”  

임천호가 말했다. 

"보아하니 귀왕의 자신감이 몹시 강하군요." 

仝钊道:“就李三奇和冷保動手的情勢觀察,鬼王門已占勝算了。”  

동쇠가 말했다. 

"이삼기와 냉보가 손을 쓰는 정세를 관찰해보니 귀왕문이 이미 승산을 차지했다." 

鐵大鵬道:“還沒有分出勝負,誰也不能斷言。”  

철대붕이 말했다. 

"아직은 승부를 가릴 수 없으니 누구도 단언할 수 없소." 

嶽湘冷冷一笑,道:“不知鬼王把在下算上沒有?”  

악상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귀왕은 저를 계산에 넣었는지 모르겠군요?" 

仝钊道:“你是什麽人?”  

동쇠가 말했다. 

"너는 누구냐?" 

嶽湘道:“殺死五鬼,區區也是凶手之一。”  

악상이 말했다. 

"오귀를 죽인 보잘 것 없는 흉수의 한 명이오." 

仝钊道:“報上名字。”  

동쇠가 말했다. 

"이름을 말해라." 

嶽湘道:“那倒不必,不過,在下心中有幾件事,想向鬼王請教。”  

악상이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그러나 마음 속의 몇 가지 사건을 귀왕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仝钊道:“你說吧。”  

동쇠가 말했다. 

"말하라." 

嶽湘道:“請教鬼王和仙女廟的青蓮子,可有關聯?”  

악상이 말했다. 

"귀왕과 선녀묘의 청련자는 어떤 관계가 있소?" 

仝钊冷冷道:“鬼王門一向是獨行其是。”  

동쇠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왕문은 언제나 단독 행동한다." 

嶽湘道:“這麽說來,鬼王也早已知曉九陰鬼母到了揚州。”  

악상이 말했다. 

"그렇다면 귀왕도 구음귀모가 양주에 도착한 것을 벌써 알고 있겠구려." 

仝钊微微一怔,道:“九陰鬼母也在揚州嗎?”  

동쇠가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구음귀모도 양주에 있다고?" 

嶽湘道:“鬼王當真不知呢?還是故作姿態?”  

악상이 말했다. 

"귀왕은 정말 모르시오? 아니면 일부러 그러시오?" 

仝钊道:“就算九陰鬼母在揚州,也未必能夠吃了老夫,所以老夫也未必怕她。”  

동쇠가 말했다. 

"설령 구음귀모가 양주에 있다고 해도 반드시 노부를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노부는 그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嶽湘淡淡一笑,道:“看樣子,你倒不像是和鬼母合作的人。”  

악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귀모와 합작을 할 사람은 아닌 듯 하구려." 

仝钊道:“笑話,我爲什麽要和她合作?”  

동쇠가 말했다. 

"웃기는 소리. 내가 무엇 때문에 그녀와 합작을 하겠느냐?" 

嶽湘道:“你對揚州地面上發生的事,知曉不多。”  

악상이 말했다. 

"당신은 양주 지방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군요." 

仝钊緩緩坐了下去。這一來,劍拔弩張的氣氛立刻緩和了下來。  

동쇠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것으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즉시 완화되었다. 

鐵大鵬沈聲道:“老二,到一邊坐息一下,不用逞強,傷了身體。”任天豪扶著李三奇行到客艙一角,讓他盤坐調息,並守在身側保護。  

철대붕이 침성으로 말했다. 

"노이, 몸을 상하게 하니 억지로 버틸 필요없이 한쪽으로 가서 좌식하게." 

임천호가 이삼기를 부축하여 선창의 한쪽 구석으로 가서 가부좌를 하고 조식을 하게 하고는 신변을 보호하여 지켰다. 

鬼王仝钊揚揚手,冷保也盤坐調息。原來,兩個人,一掌硬拼,都受了相當重的內傷。    

귀왕 동쇠가 손을 휘두르자 냉보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조식을 했다. 원래 두 사람은 일장을 맞교환하여 모두 상당히 무거운 내상을 입었다. 

仝钊的目光,投注在嶽湘的身上,他雖然沒有開口,但卻以目光代表詢問。  

동쇠의 시선은 악상의 신상에 던져졌다. 그는 비록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그 눈빛은 물어보는 것을 나타내었다. 

嶽湘道:“九陰鬼母幾時到了揚州,落足在仙女廟之中,只怕江湖上很少人知道。”  

악상이 말했다. 

"구음귀모가 언제 양주에 도착하여 선녀묘 안에 머물고 있는지 강호상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仝钊道:“仙女廟是什麽門戶?怎麽江湖上從未聽過。”  

동쇠가 말했다. 

"선녀묘가 무슨 문호인가? 어째서 강호에서 아직 들어본 적이 없을까?" 

嶽湘道:“鬼王大駕移來揚州,如和仙女廟無關,在下就想不出鬼王爲什麽到這裏來了。”  

악상이 말했다. 

"귀왕의 양주 왕림이 선녀묘와 관계가 없다면 저는 귀왕께서 왜 이곳에 왔는지 알 수 없군요." 

仝钊道:“照你這麽說,你們不是爲……”爲什麽?仝钊突然住口未言。  

동쇠가 말했다. 

"너의 말대로라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일까? 동쇠는 돌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鐵大鵬一皺眉頭,道:“鬼王有什麽話,只管請說。”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왕은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오." 

仝钊幹咳了一聲,道:“在下聽到了一個傳說,百草老人在此出現……”  

동쇠가 마른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나는 하나의 소문을 들었는데 백초노인(百草老人)이 이곳에 출현했다는..." 

鐵大鵬接道:“百草老人已經死了五十年,怎會在此出現?”  

철대붕이 이어서 말했다. 

"백초노인은 죽은 지가 이미 오십 년인데 어찌 이곳에 출현할 수 있겠소?" 

仝钊道:“百草老人死後,遺體裝在一具水晶棺材之中,但卻不知流落何方,在下聽說,那水晶棺材出現在揚州。”  

동쇠가 말했다. 

"백초노인이 죽은 후 유체는 한 구의 수정관 안에 안장되었소. 하지만 어디를 떠도는지 몰랐는데 내가 듣기로는 그 수정관이 양주에 출현했다는 것이었소." 

嶽湘道:“鬼王來此,只是尋找一具水晶棺材?咱們在揚州,卻從未聽說水晶棺材的事。”  

악상이 말했다. 

"귀왕은 단지 수정관을 찾으려 이곳에 오셨습니까? 우리는 양주에서 수정관의 일은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仝钊沈吟了一陣,道:“難道他們戲耍老夫不成。”  

동쇠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설마 그들이 노부를 희롱하지는 않았을텐데." 

嶽湘心中忖道:百草老人是一位配藥奇才,百草堂上,活人無算,這鬼王來此,卻爲找他的遺體,難道這百草老人死後數十年,對江湖還有很大的影響力不成。  

악상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백초노인은 한 분의 약을 조제하는 기재이다. ??? 귀왕이 이곳에 온 것이 그의 유체를 찾기 위해서라니 설마 그 백초노인이 죽은지 십년이 지나도 강호에 크나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只聽鐵大鵬說道:“百草老人葬在九華山青松崖下天下無人不知,他的棺材怎會在此出現?”  

철대붕의 말이 들렸다. 

"백초노인이 구화산(九華山) 청송애(青松崖) 아래 묻힌 것을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거늘 그의 관이 어찌 이곳에 출현했단 말이오?" 

仝钊道:“這麽說來,你們對百草老人的事了解的太少了。有人挖了百草老人的墳墓,帶走了他的屍體和棺材。”  

동쇠가 말했다. 

"그 말로 보아 당신들은 백초노인의 일을 너무나 모르고 있군. 백초노인의 분묘(墳墓)를 파내어 그의 시체와 관을 가지고 달아난 사람이 있소." 

鐵大鵬道:“百草老人的屍體和棺材有什麽價值會被人偷走?”  

철대붕이 말했다. 

"백초노인의 시체와 관이 훔쳐달아날 무슨 가치가 있소?" 

嶽湘道:“那水晶棺材,聽說可以常保屍體不腐,還有價值,但百草老人的屍體,怎會也被偷走了呢?”  

악상이 말했다. 

"소문에는 그 수정관은 시체가 부패되지 않도록 항상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하니 여전히 가치가 있지요. 하지만 왜 백초노인의 시체까지 훔쳤을까요?" 

仝钊道:“聽說百草老人死亡之前,把他一生所學,全都藏在身上。他一生未收弟子,一身精湛的武功和神奇的醫道,因他之死,而成絕響,豈不是太可惜了。”  

동쇠가 말했다. 

"듣기로는 백초노인은 죽기 전에 그가 일생동안 배운 바를 전부 몸에 숨겼다고 하네. 그는 평생 제자를 거두지 않아 일신상의 정심한 무공과 신기한 의도가 그의 죽음으로 인해 실전된다면 어찌 애석하지 않겠는가." 

鐵大鵬道:“他如能想到此處,爲什麽不把武功和醫道傳下來?”  

철대붕이 말했다. 

"그가 만일 그런 부분까지 생각했다면 무엇 때문에 무공과 의도(醫道)를 전수하지 않았겠소?" 

仝钊道:“這就是問題所在了,他如把武功和醫道傳了下來,也不會有人偷他的屍體了。”  

동쇠가 말했다.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소. 그가 무공과 의도를 전수했다면 그의 시체가 도둑질 당할 리가 없었을 것이오." 

鐵大鵬道:“鬼王就是爲百草老人的屍體趕來揚州了。”  

철대붕이 말했다. 

"귀왕은 백초노인의 시체 때문에 양주에 오신 것이구려." 

鬼王仝钊道:“不錯,難道你們不是嗎?”  

귀왕 동쇠가 말했다. 

"그렇소. 설마 당신들은 아니란 말이오?" 

鐵大鵬哈哈一笑,道:“不是!就算百草老人那屍體上有著天下第一的武功,風塵三友也不會爲它而來。”  

철대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아니오! 설령 백초노인의 그 시체 상에 천하제일의 무공이 있어도 풍진삼우가 그것 때문에 올 리가 없소이다." 

鬼王仝钊冷笑一聲,道:“世上有不少僞君子,一向口是心非。”  

귀왕 동쇠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세상에는 늘 겉과 속이 다른 위군자(僞君子)가 적지 않지." 

鐵大鵬道:“至少,風塵三友不是僞君子。”  

철대붕이 말했다. 

"적어도 풍진삼우는 위군자가 아니오." 

仝钊目光突然轉到嶽湘身上,道:“你說九陰鬼母在揚州,是不是也爲了百草老人的屍體而來?”  

동쇠의 시선이 돌연 악상의 신상으로 돌려졌다. 

"자네는 구음귀모가 양주에 있다고 했는데 백초노인의 시체 때문에 오지 않았을까?" 

嶽湘道:“不知道,不過,九陰鬼母確在揚州……”語聲一頓,接道:“鬼王再三地提到那百草老人的屍體,我相信,那屍體上必然會有什麽隱秘,百且,這一點,江湖上的人知曉者不多。”  

악상이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구음귀모는 확실히 양주에 있지요..." 

잠깐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귀왕께서 수 차례 그 백초노인의 시체를 언급하시니 그 시체에는 필시 무슨 비밀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그 점을 강호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요."

鬼王仝钊臉色一變,道:“這麽說來,你知道了?”  

귀왕 동쇠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자네는 알고 있겠군?" 

嶽湘搖搖頭,道:“不知道,不過,我相信鬼王一定知曉了。”  

악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릅니다. 하지만 귀왕께서는 반드시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仝钊避而不答,話題一轉,道:“鐵大鵬,老夫沒想到這中間,還有如此之多的曲折,所以今日這一戰,用不著再打下去了。”  

동쇠는 대답을 회피하며 화제를 돌려 말했다. 

"철대붕, 노부는 이 가운데 그렇게 많은 곡절이 있음을 생각지도 못했소. 그래서 금일의 이 일전은 더 싸울 필요가 없소." 

鐵大鵬道:“如若這只是一場誤會,在下也不願再拼下去。”  

철대붕이 말했다. 

"만약 이것이 한바탕의 오해라면 저도 더 싸우기를 원치 않소이다." 

仝钊點點頭道:“開船。”閉上雙目,不再多言。  

동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에서 내리시오." 

두 눈을 감고 여러 말 하지 않았다. 

船艙中靜了下來,靜得聽不到一點聲息。嶽湘也未多話。直到渡舟靠岸,誰也未說一句話,各自登岸而去。  

선창 안은 조용해져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악상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대로 도주가 강기슭에 닿자 누구도 한 마디 말 없이 각자 강기슭으로 올랐다. 

嶽湘帶著鐵大鵬直回到徐宅,李三奇才緩緩說道:“想不到鬼王手下那些牛頭、馬面,竟有如此功力。”  

악상은 철대붕을 데리고 그대로 서택으로 돌아왔다. 이삼기가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귀왕의 부하 그 우두, 마면이 그같은 공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鐵大鵬道:“我看你受傷不輕,如是瘀血,最好是把它吐出來。”  

철대붕이 말했다. 

"내 보기에 자네는 가볍지 않은 부상을 입었네. 그렇다면 어혈(瘀血)을 토해내는 것이 가장 좋다네." 

李三奇道:“已經吐出來了,多謝大哥關懷。”  

이삼기가 말했다. 

"이미 토해냈습니다. 대가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鐵大鵬道:“好好養息,兩三天內,一定要完全恢複。”  

철대붕이 말했다. 

"푹 쉬면 이삼일 내에 반드시 완전히 회복될 걸세." 

任天豪道:“二哥的底子好,有兩天時間,大概可以複元了。”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의 기초가 좋아서 이틀이면 아마 회복되실 겁니다." 

鐵大鵬目光轉到了嶽湘的身上,道:“鬼王、鬼母,一個盤踞湘西,一個遠在塞上,這兩個人之間可有什麽過節?”  

철대붕은 악상에게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귀왕, 귀모. 한 명은 상서에 도사리고 한 명은 멀리 변경에 있는데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악감정이 있는 것일까?" 

嶽湘道:“湘西鬼王門和塞上九陰鬼母,遙遙相隔萬裏,想來,不致有什麽過節,不過,這兩人名號犯忌,都帶了一個鬼字,最重要的是,這兩個人,都可能知道百草老人的隱秘。”  

악상이 말했다. 

"상서 귀왕문과 변경 구음귀모는 서로 만 리나 멀리 떨어져 있으니 무슨 악감정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모두 명호에 금기시하는 귀(鬼)자 한 글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두 사람은 모두 백초노인의 비밀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鐵大鵬道:“嶽老弟,你對仙女廟的事情知曉好多?仙女廟中那四大神女,又是怎麽一回事?”  

철대붕이 말했다. 

"악노제, 자네는 선녀묘의 사정에 대해 많이 알고 있겠지? 선녀묘 안의 그 사대신녀는 또 어찌된 일인가?" 

嶽湘沈吟了一陣,道:“這一點,我也不明白,不過,九陰鬼母和鬼王門,都是屬于邪惡一支的人物,他們的武功,別走蹊徑,不可以常情論斷。”  

악상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점은 저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구음귀모와 귀왕문은 모두 사악한 인물에 속하고 그들의 무공은 가는 길이 다르니 보통의 상식으로 단정하기는 못합니다." 

任天豪道:“知己知彼,才能有克敵良策,眼下最重要的一件事,就是想法子先了解那四大神女的內情。”  

임천호가 말했다. 

"지피지기해야 적을 이길 좋은 계책이 있을 수 있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대신녀의 내막을 먼저 알아낼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이네." 

嶽湘道:“這除了到仙女廟去查看之外,只有一個希望……”  

악상이 말했다. 

"선녀묘에 가서 조사해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직 한 가지 희망이 있습..." 

鐵大鵬道:“什麽希望?”  

철대붕이 말했다. 

"무슨 희망?" 

嶽湘道:“找丐幫此地分舵的主要人物,他們也許能知曉一些真正內情。”  

악상이 말했다. 

"개방의 이 지방 분타의 주요인물을 찾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쩌면 진정한 내막을 조금 알고 있을 겁니다." 

鐵大鵬道:“丐幫中人,難道也牽入了仙女廟事件之中?”  

철대붕이 말했다. 

"개방 사람이 설마 선녀묘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까?" 

嶽湘道:“詳細的情形,不太清楚,不過,丐幫中人確然被牽入了這個漩渦之中。”  

악상이 말했다. 

"상세한 사정은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개방 사람이 분명히 그 소용돌이 속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鐵大鵬道:“這些年來,丐幫對武林最大的貢獻,就是他們能及時提供靈通的消息,使得武林中很多別具用心的黑道組合得以迅快被敉平、瓦解,這揚州仙女廟的事,卻一直未能傳揚于江湖上。”  

철대붕이 말했다. 

"요 몇 년간 개방의 무림에 대해 최대의 공헌은 바로 그들이 때맞춰 신속한 소식을 제공하여 딴 속셈을 가진 많은 흑도조직이 빨리 평정되고 와해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양주 선녀묘의 일은 도리어 줄곧 강호상에 전파되지 않았군." 

任天豪道:“大哥,如丐幫真的和仙女廟有什麽關連,江南八府總舵主楊衡,也不會和咱們連絡,給予咱們諸多協助了。”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만일 개방이 정말 선녀묘와 무슨 관련이 있다면 강남팔부 총타주 양형도 우리와 연락을 하여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을 리가 없습니다." 

鐵大鵬道:“就整個丐幫而言,他們不會有變,但揚州分舵,就很難說了。”  

철대붕이 말했다. 

"전체 개방으로 말하면 그들이 변했을리 없지만 양주분타는 말하기 어렵지." 

任天豪道:“大哥,楊衡既然已經見過你,我看這件事,還是先找楊衡問個明白。”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양형이 이왕 이미 당신을 뵌 적이 있으니 저는 이 일은 우선 양형을 찾아 명백히 물어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鐵大鵬道:“他找咱們容易,咱們找他就難了。”  

철대붕이 말했다. 

"그가 우리를 찾는 것은 쉽지만 우리가 그를 찾는 것은 어렵다." 

任天豪道:“丐幫弟子遍布天下,揚州城中既有丐幫的分舵,想來,定會有丐幫弟子,咱們只要找一個丐幫弟子,把消息傳過去就行了。”  

임천호가 말했다. 

"개방제자는 천하에 두루 퍼져있고 양주성 안에 이미 개방분타가 있으니 반드시 개방제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 명의 개방제자를 찾기만 하면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嶽湘道:“平常時日想找一個丐幫弟子,俯仰皆是,現在,若想在揚州城中找一個丐幫中人,情況十分困難了。”  

악상이 말했다. 

"평상시 개방제자를 찾고 싶으면 둘러보기만 해도 되지만 현재 만약 양주성 안에 개방 사람을 찾고싶다면 상황은 매우 곤란합니다." 

鐵大鵬道:“如若丐幫沒有什麽變化,我想楊衡該很快地找上咱們來。”  

철대붕이 말했다. 

"만약 개방에 무슨 변화가 없다면 나는 양형이 아주 빨리 우리를 찾아 오리라 생각하네." 

坐在一側閉目養息的李三奇,突然睜開雙目,說道:“楊衡已經告訴我了,揚州分舵確已爲仙女廟所控制。”  

한 쪽에 앉아서 조식하던 이삼기가 돌연 두 눈을 뜨고 말했다. 

"양형은 이미 저에게 이미 양주분타가 확실히 선녀묘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鐵大鵬道:“楊衡既然知曉此事,豈能坐視不管?”  

철대붕이 말했다. 

"양형이 기왕 그 일을 알고 있는데 어찌 수수방관할 수 있는가?" 

李三奇道:“揚州分舵既爲仙女廟所控制,楊衡一時之間也無法著手,但他既然趕來揚州,必會設法解救,也許這三五天內,丐幫會有大批的高手到此。”  

이삼기가 말했다. 

"양주분타가 이미 선녀묘의 통제를 받고 있으니 양형은 일시지간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기왕 양주에 왔으니 반드시 구할 방법을 강구하겠지요. 어쩌면 삼오일 내에 개방의 많은 고수가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任天豪道:“咱們既然到了這裏,總不能坐以觀變。”  

임천호가 말했다. 

"우리가 이왕 이곳에 도착했으니 가만히 앉아서 사태의 변화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嶽湘微微一笑,道:“鬼王仝钊大概是真的不知內情,他能忽然間罷手,不追究五鬼被殺的事,想必是震驚于鬼母到此的消息,我想早則今夜,遲則明晚,鬼王必會設法一探仙女廟。”  

악상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귀왕 동쇠가 아마 정말로 내정을 몰랐을 겁니다. 별안간 손을 떼고 오귀가 피살된 일을 추궁하지 않는 것은 필시 귀모가 이곳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저녁에는 귀왕이 필시 선녀묘를 정탐할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鐵大鵬拂髯沈吟了一陣,道:“嶽老弟的意思可是要咱也去瞧瞧。”  

철대붕이 수염을 쓸어내리며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노제의 생각은 아무래도 우리도 가보아야 한다는 것이군." 

嶽湘道:“仙女廟中人,如若全力對付鬼王,必然有很多的疏露,給人以可乘之機。”  

악상이 말했다. 

"만약 선녀묘에서 전력으로 귀왕을 상대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소홀함이 나타날 것이니 그 틈을 탈 기회가 생기게 되지요." 

鐵大鵬點點頭,道:“嗯!”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任天豪道:“嶽兄可有膽子和兄弟同往仙女廟中一行嗎?”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은 형제와 함께 선녀묘에 한번 가보실 담이 있으시오?" 

嶽湘道:“可以,不過,在下主張,咱們此行志在尋幽探密,所以,不宜明目張膽,必須改裝易容,暗中探查。”  

악상이 말했다. 

"되지요. 그러나 저의 주장은 우리의 이번 행차는 그 뜻이 비밀을 캐내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연히 하는 것은 적당치 않으니 반드시 옷을 바꾸고 역용을 하여 암중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鐵大鵬籲一口氣,欲言又止。  

철대붕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하려다 말았다. 

任天豪低聲道:“嶽兄,大哥不反駁,就是同意了,咱們走吧。”  

임천호가 나직이 말했다. 

"악형, 대가께서 반박하지 않으시니 동의하시는 것이오. 갑시다." 

原來,風塵三友中鐵大鵬生性一向耿直,作事也一向主張直來直往,對于江湖上那種易容探密的行法,素所不喜。  

원래 풍진삼우 중의 철대붕은 성격이 강직하여 일을 할 때 언제나 직설적이고 정직해야 함을 주장했다. 강호상의 그런 역용하여 비밀을 정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본래 좋아하지 않았다. 

這時,譚長風、羅剛,都行了進來,見過了鐵大鵬和任天豪。這兩個人近來很忙,衣不解帶,席不暇暖。嶽湘設計的十面埋伏陣法,就由兩人負責去聘請人手日夜操演。  

이때 담장풍, 라강이 걸어 들어와 철대붕과 임천호를 만나보았다. 이 두 사람은 근래 옷도 벗지 못하고 앉을 새도 없이 몹시 바빴다. 악상이 설계한 십면매복진법을 두 사람이 책임지고 초빙한 사람들을 주야로 조련시켰다. 

徐百萬了解了部分內情之後,已自知成了騎虎難下之勢,這就只好硬著頭皮撐下去,好在,事情發展已用不著他出面,只要他肯出銀子就行了。  

서백만은 실상을 잘 알고난 뒤 자기는 이미 범을 올라타서 내리기 어려운 형세가 되었음을 알았다. 이렇게 눈 딱 감고 계속 버티어 나갈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그가 나설 필요가 없도록 일이 전개되어 그는 단지 은자만 내어주면 되었다. 

揚州第一富豪的徐宅,原是花團錦簇的一座豪華宅院,現在,卻已變成了刁鬥森嚴的一處所在了。羅剛出面,雇請了大部分镖局的镖師和趟子手操練十面埋伏陣法。這本是一座很深奧的陣法,由于嶽湘把它分解開來。各有一方專司,所以學起來就容易多了。      

양주 제일 부호의 서택은 원래 화려하고 호화로운 저택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삼엄한 장소로 변해버렸다. 고용된 대부분의 표국의 표사들과 쟁자수들에게 라강이 나서서 십면매복진법을 조련시켰다. 이것은 본래 매우 심오한 진법인데 악상은 이를 나누어 각기 한 쪽만 전문적으로 책임지게 했기에 배우기가 아주 용이했다. 

羅剛和譚長風起初之時,對這十面埋伏的陣法,並未看得很重,但嶽湘堅持要練演此陣,只好應付一下,但兩人這一習練下去,發覺確有道理,這就十分認真地習練起來。  

라강과 담장풍은 처음에는 그 십면매복의 진법에 대해 결코 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상이 그 진을 연습하기를 고집하자 부득이 대충대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번 연습하자 확실히 일리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때부터 매우 진지하게 연습해왔다. 

以徐宅的第二進院落的大廳爲主,陣勢向四面擴散。初學時,不覺什麽,但兩人越練越覺個中奧妙,也就更加起勁。所以鐵大鵬等到此之後,兩個人仍然忙得抽不出身子。待兩個人抽出空暇,嶽湘和任天豪已要出外去。  

서택의 두 번째 정원의 대청을 위주로 하여 진세는 사방으로 넓게 퍼졌다. 처음 배울 때는 아무것도 못느꼈지만 두 사람은 연습할 수록 오묘함을 느껴 더욱 힘을 내었다. 그래서 철대붕이 이곳에 온 후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바빠서 몸을 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틈이 생기기를 기다렸다가 악상과 임천호는 나갈 작정이었다. 

譚長風說明了陣法變化,和人手調動的情形。  

담장풍은 진법의 변화와 사람을 동원한 상황을 설명했다. 

嶽湘點點頭,道:“目下揚州情勢詭異,咱們要想法子訓練出一批人手,但要一時之間,使他們武功精進,很難辦到,只有用陣法變化,以補不足。”  

악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양주의 정세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훈련시킬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지만 일시지간에 그들의 무공을 정진시키기는 매우 어려우니 진법의 변화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밖에 없습니다." 

譚長風道:“羅總镖頭也覺得這陣法奧妙,甚至,日後保護重镖,行走江湖時,也用得著。”  

담장풍이 말했다. 

"라총표두도 그 진법의 오묘함을 깨달았소. 심지어 나중에 중요한 표물을 호송하여 강호를 다닐 때에도 사용하겠다 하더이다." 

嶽湘道:“熟能生巧,這中間還有很多變化,現在情形變化多端,有些混淆不清,但日後一挑明,徐府很可能會成衆矢之的,至少,也將是仙女廟先要對付的地方,那時,咱們以劣勢對抗強敵,必須借重十面埋伏之力,雖無勝敵把握,但至少可增強不少防守之力。”  

악상이 말했다. 

"익숙해지면 요령이 생깁니다. 그 가운데는 아직 변화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 변화를 너무 많이 벌여놓으면 뒤섞여 모호해집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질 것입니다. 서부가 대중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며 적어도 선녀묘가 우선적으로 상대하려는 곳입니다. 그때 우리는 열세로 강적을 대항하려면 반드시 십면매복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비록 적을 이길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방어하고 지키는 힘은 적지 않게 증강될 것입니다." 

羅剛微微一笑,道:“這一點,嶽少俠盡管放心,我和譚師父已經練上瘾頭,就算嶽少俠讓我們休息,我們也閑不下來了。”  

라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점은 악소협이 마음 푹 놓으시오. 나와 담사부는 이미 훈련에 중독되어 악소협이 우리를 쉬라고 해도 우리는 그럴 겨를이 없을 거요." 

嶽湘低聲道:“由一件普通的勒索案子,變化到現在這種武林中高人對抗的局面,徐百萬雖非武林中人,但卻卷入這個漩渦之中,現在就算想擺脫,也有些不容易了。”  

악상이 나직이 말했다. 

"보통의 재물강탈 사건으로부터 지금 이렇게 무림 고인들이 맞서는 국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서백만이 비록 무림인이 아니지만 이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었으니 벗어나고 싶어도 용이하지 않습니다." 

譚長風笑道:“敞東主也感覺到事情複雜,不過,他倒想開了,又撥了一部分銀子出來,要咱們放開手幹,他不能動手幫忙,但在錢銀上卻全力支援,不管花多少銀子,他都會全力支援。”  

담장풍이 웃으며 말했다. 

"폐 동주도 사정이 복잡함을 느끼게 되었소. 그러나 또 일부의 은자를 내놓았는데 은전으로나마 전력 지원하여 우리가 싸울때 그가 도움이 되지 못함을 스스로 위안으로 삼으시는 것 같소. 많은 은자를 들이는 것도 상관치 않고 그는 전력으로 지원하실 거요." 

嶽湘點點頭,道:“徐百萬能想得這樣開,倒有些出人意外。”  

악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백만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조금 의외로군요." 

仙女廟的半個月連期廟會還沒有完結,仍然是人山人海,四台大戲,數萬遊人,難得出門一步的大姑娘小媳婦,卻出現在廟會之上,粉紅黛綠,爭豔鬥麗。這就引得地面上不少遊手好閑之徒,猛趕熱鬧。嶽湘和任天豪夾雜在遊客之中,兩個人,完全改變了樣子。爲了掩人耳目,兩個人改扮得都很徹底,穿著一身揚州上混混常穿的衣服。      

선녀묘의 반 개월간 이어진 묘회기간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아 여전히 인사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사대 경극에 수 많은 유람객들, 문 밖으로 한 걸음도 나오기 힘들었던 처녀들과 며느리들이 묘회에 나타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많은 무리들을 끌어들여서 매우 시끌벅적했다. 악상과 임천호는 유람객 속에 섞여 있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모양새를 바꾸었다. 사람들의 이목을 가리기 위하여 두 사람은 철저하게 분장을 하고 일신에 양주의 건달들이 걸치는 의복을 하고 있었다. 

仙女廟神迹常現,靈驗異常,所以,求子求財的人,絡繹不絕,廟會之期,更是列隊而後至。嶽湘和任天豪約定了聯絡之法,兩個人分別行入了仙女廟中。    

선녀묘은 신적(神迹)이 상시 나타나고 영험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들을 바라는 사람, 재물을 구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묘회 기간에는 더해서 뒤에까지 줄을 지었다. 악상과 임천호는 연락을 방법을 정하고 두 사람은 나뉘어 선녀묘 안으로 들어갔다. 

任天豪閃到了一處僻靜的屋角,飛身躍入廟內。嶽湘隨著人潮,由大門中擠了進去。盡管廟前大殿處,人潮洶湧,但廟內卻是異常的靜幽。一牆之隔,完全是兩個世界。  

임천호는 어느 후미진 집의 모퉁이에 이르러 몸을 날려 묘 안으로 뛰어올랐다. 악상은 사람의 물결을 따라 대문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묘 앞 대전(大殿)이 위치한 곳은 사람의 물결로 넘쳐났지만 묘 안은 오히려 이상하게 조용하였다. 한 개의 담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두 개의 세계였다. 

任天豪四顧了一眼,發覺自已停身之處是一所跨院的門口,立時一閃身,進入了跨院。  

임천호는 사방을 둘러보더니 자기가 멈춘 곳이 어느 작은 과원(跨院:옆에 딸린 작은 정원)의 입구임을 발견했다. 즉시 몸을 날려 과원으로 들어갔다. 

小巧的三合院,靜得不聞聲息。院中所有的門窗,都緊緊地關閉著。盡管日光普照,但這小跨院中,卻給人一種幽淒的感覺。  

작고 정교한 삼합원(三合院):ㄷ자 모양의 집)은 조용하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원 안에 있는 문과 창은 모두 단단히 닫혀 있었다. 햇빛이 두루 비추었지만 그 작은 과원은 사람에게 일종의 처량한 느낌을 주었다. 

任天豪心中暗道:如若廟內到處都是如此的景象,就算進入這跨院,也沒有什麽可以發現的了。  

임천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묘 안에 가는 곳 마다 모두 이런 광경이라면 설령 과원에 들어와도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忽然間,傳過來一個清冷的女子聲音,道:“你怎麽進來的?”  

별안간 싸늘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당신은 어찌 들어온 것이오?" 

任天豪著實吃了一驚。那聲音就起自他的身後,人到他身後,他會竟然不知。  

임천호는 깜짝 놀랐다. 그 목소리는 자기 뒤쪽에서 났는데 놀랍게도 사람이 뒤에 이르도록 그가 알지 못했다. 

轉頭望去,只見院門口處,站著一個身著布衣、四十上下的中年婦人。她普通的容貌。但任天豪卻感覺出了她的與衆不同。那一身絕頂的輕功,竟然使他這個第一流的江湖高手也不知她何時到了身後。原本他對仙女廟的事,心中還有些存疑,但現在,他不得不相信了,暗暗忖道:看來,這地方當真是臥虎藏龍。 

心中念動,吸一口氣,暗作戒備,笑道:“我跑進來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원 입구에 한 명의 포의를 입은 나이 사십 가량의 중년부인이 서있었다. 그녀는 보통의 용모였다. 하지만 임천호는 그녀가 오히려 일반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일신의 절정 경공은 그와 같은 일류의 강호고수도 그녀가 언제 뒤에 왔는지 알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원래 그는 선녀묘의 일에 대해 내심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믿지 않을 수 없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곳에는 그야말로 용과 범이 은신하고 있구나.' 

속으로 생각을 하며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몰래 경계를 하며 웃으면서 말했다. 

"돌아다니다가 들어왔소." 

那中年婦人冷冷說道:“跑進來的,說得好輕松!”  

그 중년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돌아다니다가 들어왔다? 말은 잘하는군!" 

風塵三俠都是久走江湖的人,自然對江湖中事相當的熟悉,除鐵大鵬生性方正,一向直來直往外,李三奇和任天豪都比較能夠隨機應變。 

풍진삼협은 모두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으로 당연히 강호의 일에 상당히 익숙했다. 철대붕은 천성이 너무나 강직하여 줄곧 곧이곧대로 하지만 이삼기와 임천호는 비교적 임기응변에 능했다. 

任天豪道:“這仙女廟原是揚州城中的大廟,是任人遊玩、觀賞的地方,難道不允許我們進來瞧瞧嗎?”  

임천호가 말했다. 

"이 선녀묘는 원래 양주성 안의 큰 사당으로 누구라도 구경할 수 있소. 설마 들어와서 구경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말이오?"

中年婦人道:“仙女廟內住的都是女信徒、女施主,男賓一向是不許進入後院,但閣下現今卻跑了進來。”  

중년부인이 말했다. 

"선녀묘 안에 거주하는 것은 모두 여신도, 여시주들이오. 남자 손님들은 언제나 후원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치 않소. 하지만 귀하는 지금 어쩌다가 들어왔군." 

任天豪道:“這倒沒有聽人說過。”  

임천호가 말했다. 

"그건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오." 

中年婦人道:“你不是本地人?”  

중년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이곳 사람이 아니오?" 

任天豪道:“我雖不是揚州城中土生土長的人,不過,我也在這裏住了十幾年,從來沒有聽說過仙女廟不准男人進來的事。”  

임천호가 말했다. 

"나는 비록 양주성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지만 나도 이 곳에 십 몇 년을 살고 있는데 여태껏 선녀묘에 남자들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소이다." 

中年婦人笑一笑,道:“不知者不罪,你既然沒有聽說過這件事情,老身也不怪你,你現在可以出去了。”  

중년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모르고 한 것은 죄가 아니라 했소. 당신이 기왕 그런 사정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하니 노신도 당신을 탓하지 않겠소. 당신은 지금 나가도 좋소." 

任天豪心中暗道:就這樣被她攆了出去,豈不是空人寶山一行?心中念轉,目光四顧一陣道:“這裏幽幽靜靜,空空蕩蕩,怎麽不見人蹤?”  

임천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쫓겨나가면 보산(寶山)에 들어갔다 빈손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굴리며 시선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곳은 조용하고 텅 비었구려. 어찌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것이오?" 

中年婦人冷笑一聲,道:“你要找人嗎?”  

중년부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사람을 찾으려 하시오?" 

任天豪道:“不!不!夫人說這裏住的都是婦道人家,怎麽在下一個也未瞧見?”  

임천호가 말했다. 

"아니오! 아니오! 부인 말씀에 이곳에 비구니들이 거주한다고 했는데 어찌 저는 한 명도 볼 수 없는 것이오?" 

中年婦人道:“老身不是人嗎?”  

중년부인이 말했다. 

"노신은 사람이 아니오?" 

任天豪暗道:這女人口氣奇緊,只怕很難從她口中挖出一些什麽,既然已被發現了行蹤,這裏也不便久留,倒不如離開此地算了。  

임천호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여인의 말투가 빈틈이 없으니 그녀의 입에서 무언가를 들추어 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구나. 기왕 행적이 발각되었고 이곳에 오래 머물기가 불편하니 이곳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 

當下點頭一笑,道:“不錯,你夫人也是人啊!此地既是不便男人停留,在下這就告退了。”  

즉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맞았소, 부인도 사람이지요! 이곳은 남자가 있기에 불편하니 저는 지금 물러가겠소." 

中年婦人道:“想走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가시려오?" 

任天豪道:“不能留在這裏,在下只好走了。”  

임천호가 말했다. 

"이곳에 있을 수 없으니 떠날 수 밖에요." 

這時,上房緊閉的木門突然大開,一個藍布衣服的少年突然出現在門口,道:“既然來了,何不進來坐坐?”  

이때 상방의 단단히 닫혀있던 목문이 돌연 크게 열리더니 한 명의 남포의복의 소년이 돌연 입구에 출현해서 말했다. 

"기왕 왔으니 들어와 앉으심이 어떠하십니까?" 

任天豪訝然道:“原來屋裏還住的有人。”  

임천호가 아연해서 말했다. 

"원래 집 안에 사는 사람이 있었구려." 

中年婦人的臉色變了,變得很難看。  

중년부인의 얼굴빛이 몹시 난처하게 변했다. 

任天豪目光轉注到中年婦人的身上,笑一笑道:“老夫人,這就是你的錯,你說男人不能進入仙女廟內,這一位不是男人嗎?而且,還是很年輕的男人。”  

임천호의 시선이 돌려져 중년부인의 신상에 멎었다. 웃으며 말했다. 

"노부인, 당신이 틀렸군요. 당신은 남자가 선녀묘 안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 분은 남자가 아니오? 게다가 아주 나이 어린 남자구려." 

中年婦人道:“這麽說來,你也很想留在這裏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말이오?" 

任天豪道:“如是這個年輕男人可以留下來,在下自然也可以留下來了,再說仙女廟既然有男人可以留下來,多留一個,又有何妨?”  

임천호가 말했다. 

"만일 그 나이 어린 남자가 머물 수 있다면 저도 당연히 머물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선녀묘가 기왕 남자가 머물 수 있다면 한 사람 더 있다고 무슨 상관이겠소?" 

中年婦人突然微微一笑,道:“既然被你瞧到了,只好把你也留下來了,小兄弟,你可知道,你留在這仙女廟,有很多好處……”  

중년부인이 돌연 미소 짓더니 말했다. 

"기왕 당신에게 보였으니 부득이 당신도 머물러야겠소. 소형제, 너는 이 선녀묘에 머물고 있으니 좋은 점이 아주 많이 있음을 알고 있을테지..." 

任天豪接道:“什麽好處?”  

임천호가 이어서 말했다. 

"무슨 좋은 점이오?" 

中年婦人道:“好處太大了,一兩句話也說它不情楚,何況,這地方也不是談話之處,咱們到裏面坐吧。”  

중년부인이 말했다. 

"좋은 점이 너무 많아 한두 마디 말로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오. 하물며 이 곳은 이야기할 장소도 아니니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 앉읍시다." 

任天豪心中冷笑道:別說是幾間瓦舍了,就是龍潭虎穴,我任老三也要見識一番。但他絕不大意輕敵,仍然凝神戒備,向室內行去。  

임천호는 속으로 냉소를 쳤다. 

'달리 말하면 이 몇 칸의 기와집은 바로 용담호혈(龍潭虎穴)이구나. 나 임노삼(任老三)도 한번 견식해 보아야겠다.' 

그러나 그는 절대 적을 가벼이 보고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여전히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며 실내로 들어갔다. 

那藍衣少年打開木門,閃入室內。  

그 남의소년은 목문을 열고 번쩍, 하더니 실내로 들어갔다. 

任天豪心想,就算你小子隱在門後暗算吧!暗中運氣,滿布全身。  

임천호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설령 너 어린 놈이 문 뒤에 숨어서 암산을 하려느냐!' 

몰래 운기를 하여 전신으로 퍼지게 했다. 

出人意料的是,那藍衣少年並未襲擊,卻盤膝坐在室中一張蒲團之上。那中年婦人也跟著行了進來,伸手掩上了木門。    

예상 밖으로 그 남의소년은 결코 습격하지 않고 실내의 긴 포단(蒲團)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다. 그 중년부인도 뒤따라 들어와서 손을 뻗어 목문을 닫았다. 

任天豪笑一笑道:“老夫人,什麽好處,可以說說了。”  

임천호가 웃더니 말했다. 

"노부인, 무슨 좋은 점인지 말해보시오." 

中年婦人笑一笑,道:“最大的一宗好處,就是讓你變成鬼。”  

중년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가장 큰 좋은 점은 바로 자네를 귀신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지." 

任天豪呆了一呆道:“變鬼?”  

임천호가 멍해져서 말했다. 

"귀신로 변하게?" 

中年婦人右手一探,已托住了任天豪的右肘關節要穴,左手伸入懷中,取出一個玉瓶,打開瓶塞,道:“聞聞看,香不香?”  

중년부인은 우수를 내밀어 임천호의 오른쪽 팔꿈치 관절의 요혈을 받쳐들더니 좌수를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어 마개를 열고는 말했다. 

"맡아보게, 냄새가 나는가?" 

任天豪閉住呼吸,但身子卻搖了搖道:“這是什麽東西,我頭暈得很厲害。”  

임천호는 호흡을 멈추었으나 흔들거리는 몸으로 말했다. 

"그것이 무슨 물건인데 몹시 현기증이 나오." 

中年婦人冷笑道:“天堂有路你不走,地獄無門你闖進來,給我送入地窖中去。”  

중년부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천당에는 네가 갈 길이 없고, 지옥에는 네가 뛰어들 문이 없다. 속히 토굴 속으로 보내거라." 

任天豪已閉上了雙目暈了過去。  

임천호는 이미 두 눈을 감고 혼절해버렸다. 

藍衣少年扶住了任天豪的身子,道:“護院嬸嬸,我實在沒有想到外面有人,所以……”  

남의소년은 임천호의 몸을 부축하며 말했다. 

"호원(護院) 숙모님, 나는 확실히 외부인이 들어올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中年婦人冷冷說道:“所以,你就衝出去?”  

중년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서 뛰쳐나왔느냐?" 

藍衣少年道:“不錯啊!”  

남의소년이 말해다. 

"그렇습니다!" 

中年婦人道:“哼,你們太大意了,如是被人瞧出了破綻,那還得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흥, 너희들은 너무나 부주의했다. 만일 남들에게 헛점을 보였다면..." 

語聲一頓,接道:“什麽事,你大白天的向外跑?”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무슨 일로 너는 대낮에 밖으로 나왔느냐?" 

藍衣少年道:“那位姑娘的傷勢有了變化,我要急著去告訴住持。”  

남의소년이 말했다. 

"그분 낭자의 상세에 변화가 있으니 나는 급히 가서 주지께 알려야겠습니다." 

中年婦人道:“我知道了,我會去告訴住持的,你先下去吧,同時把這個人給我鎖起來,別再出麻煩。”  

중년부인이 말했다. 

"알았다. 주지께 알려야 한다 먼저 가보거라. 동시에 그 사람을 가두어 두어 다시 말썽이 나지 않게 하거라." 

藍衣少年應了一聲,扛起任天豪,行出邊門,轉向廚房。  

남의소년이 대답하고는 임천호를 둘러메더니 옆문으로 나가 부엌으로 향했다. 

任天豪一直無法判斷他暈過去的事,是對,是錯,因爲,他無法了解那中年婦人手中藥物的反應,只能憑籍江湖經驗推斷,裝作暈了過去。他的推斷很正確。  

임천호는 그가 혼절한 것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중년부인 수중에 있던 약물의 반응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강호 경험에 따라 추단하여 혼전한 척 했던 것이다. 그의 추단은 아주 정확했다. 

那藍衣少年的氣力很大,扛起任天豪,竟然是若無其事。廚房一角,有一個放置碗筷的木櫃,那竟是一道活動的暗門。藍衣少年伸手在木櫃上摸索了一陣,房角處立刻出現一個洞口。      

그 남의소년은 기력이 매우 좋아 임천호를 둘러메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부엌 한 구석에 밥공기와 젓가락을 담아두는 나무 궤짝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하나의 비밀문이었다. 남의소년이 손을 뻗어 나무궤짝을 더듬자 방 구석에 즉시 하나의 동굴 입구가 나타났다. 

任天豪微啓一目,發覺了一道階梯,向地下通去。轉了兩個彎,地下突然開闊起來,藍衣少年一甩肩,把任天豪給摔到了地上。爲了探幽窺秘,任天豪不能引起他的懷疑,只好暗裏咬牙,忍受那一摔。耳聽得腳步聲逐漸遠去,任天豪才緩緩睜開雙目。    

임천호가 실눈을 뜨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발견했다. 두 개의 굽이를 돌자 지하도가 갑자기 확 트였다. 남의소년은 어깨 위의 임천호를 땅 위에 내팽개쳤다. 비밀을 염탐하기 위해서 임천호는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어 속으로 이를 갈며 내던져지는 것을 참아야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다가 그제서야 임천호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這是地下一處密室,隱隱有光亮透入,並非是黑得伸手不見五指。停身的密室不大,但卻已經有了兩個人。兩個都坐在地上,身上被鐵索扣著,衣著褴樓,蓬首垢面,看樣子似是關在這裏面有不少時間了。  

그곳은 지하의 어느 밀실이었다. 어렴풋이 빛이 새어들어와 손가락도 안보일 정도로 어두운 것은 아니었다. 갇힌 밀실은 크지 않았지만 이미 두 사람이 있었다. 두 명 모두 땅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몸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고 의복은 남루하고 봉두난발이라 이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것 같았다. 

任天豪心中一動,伸手一摸牆壁,才感覺了牆壁是堅牢的黑岩石砌成的。他久走江湖,立刻想到了這是專門用來囚禁犯人的地下石牢。  

임천호는 마음이 동하여 손을 뻗어 벽을 만져보았다. 흑암석(黑岩石)을 쌓아 만든 튼튼한 벽으로 느껴졌다. 그는 오랜 기간을 강호를 다녀 즉시 그것이 전문적으로 범인을 가두어 두는 데 쓰는 지하 돌감옥이라 생각했다. 

只聽一個冷冷聲音,道:“小子不用裝作了,你根本沒有暈倒。”  

하나의 냉랭한 음성이 들려왔다. 

"어린 놈아, 너는 근본적으로 혼절하지 않았으니 가장할 필요없다." 

任天豪轉頭望去,發覺那說話的是坐在靠北面的蓬發人。籲一口氣道:“咱們都是難友……”  

임천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 말을 한 것은 북쪽에 기대어 앉은 봉두난발을 한 사람이었다. 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오..." 

北面蓬發人冷笑一聲道:“你這種小混混,怎能和我論交?”  

북쪽의 봉두난발을 한 사람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와 같은 어린 건달이 어찌 나와 교우를 논할 수 있느냐?" 

任天豪道:“大家都是被囚在此的人,還分什麽身份高低?”  

임천호가 말했다. 

"모두가 다 이곳에 갇힌 몸인데 무슨 신분 고하를 나누시오?" 

那人嗯了一聲道:“你小子能不能起來走動?”  

그 사람이 음, 하더니 말했다. 

"너 어린 놈은 움직일 수 있느냐?" 

任天豪道:“大概可以。”  

임천호가 말했다. 

"아마 그럴거요." 

那人道:“好——你過來。”  

그 사람이 말했다. 

"좋아, 이리 오너라." 

任天豪道:“老兄怎麽稱呼?”  

임천호가 말했다. 

"노형은 어떻게 불리시오?" 

蓬發人沈吟了一陣,道:“老子鄧充,不過,名字不是你叫的,你小子叫我鄧二爺就是。”  

봉두난발을 한 사람은 침음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등충(鄧充)이다. 그러나 이름은 네가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너 어린 놈은 나를 등 둘째나으리라고 불러야 한다." 

任天豪道:“原來是鄧二爺。”  

임천호가 말했다. 

"원래 등 둘째나으리였군요." 

鄧充道:“你這小混混,看來還不算太討厭,告訴我,你叫什麽名字?”  

등충이 말했다. 

"어린 놈이 밉상은 아닌 셈이로군. 너의 이름을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다오." 

任天豪道:“石任三。”  

임천호가 말했다. 

"석임삼(石任三)입니다." 

鄧充道:“好!咱們如若能夠離開此地,鄧二爺就帶你在江湖上走動走動,你小子可以跟著我作個跟班。”  

등충이 말했다. 

"좋아! 우리가 만약 이곳을 벗어날 수있다면 등 둘째나으리는 너를 데리고 강호를 다닐테니 너 어린 놈은 나를 따라 시종 노릇을 하거라." 

要風塵三俠的任老三作個跟班,這人的氣派未免是太大了一些。幸好任天豪現在是石任三,笑一笑,道:“咱們能離開了此地,在下會好好地想想這件事情。”說著,人卻站了起來,行近鄧充身側,這才發覺鄧充的雙腕、雙腿和腰部,都被鐵鏈子鎖了起來,鐵鏈由牆上幾個洞口伸出來,通到另一處地方。 

풍진삼협의 임노삼을 시종으로 쓰려고 하는 그 사람의 기백은 너무나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임천호는 현재 석임삼이므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이곳을 벗어날 수 있으면 잘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을 하고는 일어서서 등충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제서야 등충의 두 손목과 두 다리 그리고 허리가 모두 쇠사슬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했다. 쇠사슬은 벽에서부터 몇 개의 동굴 입구로 뻗어나가 따로 한 곳으로 통했다. 

除非能把鐵鏈扭斷,很難有別的辦法了。但這鐵鏈粗逾拇指,再大手勁的人,也不太容易。何況,這人身上,有五條鐵鏈。鐵鏈通往牆壁那面,可以收放自如。這牆壁上還有很多這樣的洞。顯然,這地方是專門用來囚禁武林中的高手之用的。  

쇠사슬을 비틀어 끊지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쇠사슬은 엄지손가락 보다도 더 굵어 손힘이 센 사람도 용이하지 않았다. 하물머 그 사람의 몸에는 다섯 가닥의 쇠사슬이 있었다. 쇠사슬은 벽을 통하여 조았다 풀었다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 벽에는 아직도 많은 이런 동굴이 있었다. 그곳은 전문적으로 무림고수를 가두어 두는데 사용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鄧充低聲道:“能不能想辦法弄斷這鐵鏈子。”  

등충이 나직이 말했다. 

"쇠사슬을 끊을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겠느냐?" 

任天豪搖了搖頭,道:“這……不太容易。”  

임천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쉽지 않습니다." 

鄧充道:“你小子自然沒有辦法,不過,只要你替我們傳個消息出去給湘西鬼王。”  

등충이 말했다. 

"너 어린 놈은 당연히 방법이 없겠지. 그러나 너는 상서 귀왕에게 소식을 전하기만 하면 된다." 

任天豪心中一動,暗道:原來,這兩人是湘西鬼王的手下。心中念轉,口中說道:“湘西鬼王在湘西。”  

임천호가 내심 동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이 두 사람은 상서 귀왕의 수하였구나.'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을 했다. 

"상서 귀왕이라면 상서에 있겠군요." 

鄧充道:“不用你跑那麽遠、只要你到……”突然,住口不言。  

등충이 말했다. 

"너는 그렇게 멀리 갈 필요없다. 너는..." 

돌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一陣步履之聲,傳了過來。一個全身黑衣大漢行了進來,大漢手中拿著皮鞭子。只見他一揮手,一鞭抽來,任天豪被鞭子抽中,摔了一個筋鬥。很疼,鞭子抽中的痛,摔在地上的疼,使任天豪既沒有運功抗拒,也沒有出手反擊。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의 전신에 흑의를 입은 대한이 걸어들어왔다. 대한의 수중에는 가죽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채찍이 날아왔다. 임천호는 날아온 채찍에 곤두박질쳤다. 채찍에 맞은 통증에다 땅으로 곤두박질 쳐진 통증에 몹시 아파서 임천호는 운공하여 항거할 수도 출수하여 반격할 수도 없었다. 

黑衣人冷冷喝道:“回去,坐下。”任天豪依言行了回去,坐了下去。黑衣人雙目盯注在任天豪臉上瞧了一陣,道:“你小子聽著,老實點,也許過兩天,你可以出去,如是要在這裏攪和,當心我手中鞭子抽你個皮開肉綻。”  

흑의인은 냉랭하게 소리쳤다. 

"돌아가 앉아라." 

임천호는 그 말에 따라 돌아가서 앉았다. 흑의인의 두 눈이 임천호를 주시하더니 말했다. 

"너 어린 놈은 듣거라. 얌전히 굴면 어쩌면 이틀 후 나갈 수 있다. 지금처럼 이곳에서 휘젓고 다니다가는 나의 채찍에 피부가 찢기고 살이 터질 것이니 조심하거라." 

任天豪忍著胸中氣苦,連連應是。  

임천호는 가슴 속의 울분과 고통을 참으며 연신 예예, 하고 대답했다. 

黑衣人揮動鞭子,又抽了鄧充兩下。鄧充沒有閃避,其實,他雙手雙腿都被鐵鏈扣住,就算要閃避,也無法閃避得開。兩鞭抽得很重很重,皮鞭落處,衣屑紛飛。但鄧充咬著牙沒有出聲。  

흑의인은 등충에게 또 두 번 채찍질을 했다. 등충은 피하지 않았다. 사실 그의 두 손과 다리가 모두 쇠사슬에 묶여 있어 피하려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 두 번의 채찍질은 몹시 심하여 채찍이 닿은 곳은 옷부스러기가 날렸다. 하지만 등충은 이를 갈며 소리를 내지 않았다. 

黑衣人冷笑一聲,道:“姓鄧的,想活命,那就別妄想耍什麽花招。”鄧充沒有回答,閉上雙目,靠在右壁上。黑衣人喝罵一陣,退了出去。  

흑의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등가야. 살고 싶으면 잔꾀를 부릴 망상을 하지 말아라." 

등충은 대답하지 않고 두 눈을 감고 오른쪽 벽에 기대었다. 

흑의인은 한바탕 욕을 퍼붓고는 물러갔다. 

良久,鄧充才籲一口氣,低聲道:“石任三,你怎麽樣?”  

한참 후에야 등충은 휴, 한숨을 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석임삼, 너는 어떠냐?" 

任天豪道:“那一跤摔得不輕!”  

임천호가 말했다. 

"그 곤두박질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鄧充道:“走過來。”  

등충이 말했다. 

"이리 와보아라." 

任天豪猶豫了一下,起身行了過去。  

임천호는 망설이더니 일어나서 걸어갔다. 

鄧充道:“小心一些,他由壁上的洞孔中監視咱們,聽咱們說話。”  

등충이 말했다. 

"조심해라. 그는 벽의 구멍으로 우리를 감시하며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 

任天豪點點頭。  

임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鄧充道:“看樣子,他們還有用你的地方,如是你運氣不錯,一兩天就會出去了。”他說話的聲音很低微,就是任天豪,也只是勉強聽到。  

등충이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은 아직 네가 쓸모가 있는 모양이다. 네가 운이 좋으면 하루이틀 새에 나갈 것이다." 

그의 말소리는 몹시 작아서 임천호는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只聽鄧充接道:“你小子要記清楚,幫了我們這個忙,有得你任三的好處。”  

등충이 이어서 말했다. 

"네 놈은 잘 기억하여야 한다. 이번에 우리를 도와주면 너 임삼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任天豪道:“大忙我是幫不上,傳個信,在下定可做到。”  

임천호가 말했다. 

"크게 도울 수는 없습니다. 편지를 전하라면 제가 꼭 해낼 수는 있지요." 

鄧充道:“你知燕子樓嗎?”  

등충이 말했다. 

"너는 연자루(燕子樓)를 아느냐?" 

任天豪實在不知道,但只好硬充知道,點點頭,道:“我知道。”  

임천호는 실제로는 몰랐으나 아는 척 하는 수 밖에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鄧充道:“去燕子樓,找大掌櫃,告訴他我囚禁的地方。”  

등충이 말했다. 

"연자루에 가서 주인을 찾아 그에게 내가 갇힌 곳을 알려주어라." 

任天豪道:“只說這些就行了。”  

임천호가 말했다. 

"단지 그렇게만 말하면 됩니까?" 

鄧充道:“還有,告訴他,就說我說的,要他給你兩百兩銀子。”  

등충이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내가 말했다고 하고 이백 냥의 은자를 요구하거라." 

任天豪道:“好!我如能出去,一定把這個口信給你傳到,如是我也出不去,那就有負厚望了。”  

임천호가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그 말을 전하겠습니다. 만일 내가 나갈 수 없다면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게 되겠군요." 

鄧充點點頭,道:“你回去坐吧!由現在開始,咱不再交談。”  

등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는 돌아가 앉아라! 지금부터 우리는 더 이야기를 나누면 안된다." 

任天豪看到了鄧充身上血痕宛然,看來,那黑衣人的皮鞭落勢很重,對自己倒似乎手下留情了。他明白,仙女廟的人,還一直把他當作一個土混混看,自然,他忍痛的裝作,也十分像,使對方信以爲真。    

임천호는 등충의 몸에 혈흔이 선명한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 흑의인의 채찍질이 너무나 심했으리라. 자기에게는 오히려 손에 정을 남겨둔 듯 했다. 그는 선녀묘에서는 줄곧 자신을 이 고장의 건달로 보고 있음을 알았다. 당연히 그가 고통을 참는 척 하는 것은 매우 그럴듯 했기에 상대방을 진짜로 믿게 하였다. 

不大的工夫,一個黑衣人帶走了任天豪。那是一處相當寬敞的地方,奇怪的是,裏面所有的布置,都是黑色,地道中本就有些黑暗,但這停身的地方更黑。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한 명의 흑의인이 임천호를 데리고 갔다. 그것은 어느 상당히 넓다란 곳이었는데 기괴한 것은 안 쪽에 배치된 것은 모두가 흑색이었다. 지하도 안은 본래 좀 어두웠지만 그가 멈춘 곳은 훨씬 어두웠다. 

任天豪十分小心,不敢運足目力,那會使一對眼睛在黑夜中發出光亮。事實上,他已感覺到這片奇黑的地方,有不少的人。他不想露出任何破綻,只有靜靜地站著。這時,他又想到了嶽湘,嶽湘和他一起混入了仙女廟來,不知嶽湘的遭遇如何?  

임천호는 아주 조심했기에 감히 운기하여 안력을 돋우지 못했다. 그렇게하면 한 쌍의 눈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미 그는 이 기이하고 어두운 곳에 적지 않은 사람이 있음을 느꼈다. 그는 어떠한 헛점도 노출하고 싶지 않아 단지 조용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때 그는 또 악상이 떠올랐다. 악상과 그는 함께 선녀묘에 섞여 들어왔는데 악상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突然間,一抹燈光亮了起來,任天豪才發覺了自已停身在一座大廳之中。大廳中還站了不少的人。燈光由大廳一角中照射過來,燈光照在一張大方桌上,桌上擺著十五杯酒,和十五個夾肉的薄餅。原來,這大廳中有十五個人。有這麽多人錯入仙女廟中,任天豪才不會受人重視。      

별안간 한 줄기 불빛이 밝아졌다. 임천호는 그제서야 자신이 대청 가운데에 있음을 발견했다. 대청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서있었다. 등불은 대청 한 모퉁이에서 비스듬히 비치어 왔는데 불빛에 비친 것은 커다랗고 네모난 탁자였고 그 탁자 위에 열다섯 개의 술잔과 열다섯 개의 고기를 넣은 전병이 놓여져 있었다. 원래 그 대청 안에는 열다섯 명의 사람이 있었다. 선녀묘 안에 잘못 들어선 사람이 이렇게 많았기에 임천호를 중요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一個冷厲的聲音傳了過來,道:“今夜,就要放你們出去,想來,你們都很饑餓了,一個人一個薄餅、一杯酒,吃完喝下,你們就可以離開了,我只有一個要求,希望你們離開之後,別和人提起這件事情。”  

하나의 냉엄한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오늘 밤 당신들을 내보내려 하오. 생각해보니 당신들이 모두 몹시 배가 고플 것 같군. 한 사람에 전병 하나와 술 한잔을 먹고나서 당신들은 떠나도 좋소. 나는 단지 하나의 요구가 있는데 당신들은 떠난 후에 남들과 이 일을 꺼내지 마시오." 

也許,他們早已算好時間,這些人都有些餓了,立刻伸手取食。  

어쩌면 그들이 벌써 시간을 계산했던 것인지 이 사람들은 모두 좀 배가 고팠다. 즉시 손을 내밀어 먹었다. 

有五個人站著沒動,任天豪是其中之一。

他心中暗忖道:就這樣把我們放了,那肉餅、杯酒中定然會有些古怪。今天如此衆多誤入仙女廟的人,過去定然也有,但是仙女廟的隱秘,卻一直沒有在江湖上傳揚,難道就和這肉餅、杯酒有關?忽然間,他有所警覺,如若不食餅、飲酒,定會引起人家懷疑。他緩步向前行去,一面想著,如何才能把這些肉餅、杯酒藏起,而不爲人發覺呢?他心中明白,四面黑暗中一定會站著人,還有很多只眼睛在監視著他們,如若被他們發覺了,那就會招惹很大的麻煩了。  

다섯 사람은 서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임천호가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렇게 우리를 놓아주다니. 고기 전병과 술 속에 이상한 것이 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오늘 이처럼 선녀묘에 잘못 들어온 사람이 많듯 과거에도 반드시 있었겠지. 하지만 선녀묘의 비밀은 줄곧 강호상에 전해지지 않았다. 설마 그 고기 전병과 술이 관련이 있을까?' 

별안간 그는 경각심이 생겼다. 만약 전병을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의심을 불러일으킬 테니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그 고기 전병과 술을 발각되지 않고 숨길 수 있을까' 

그는 사방 어둠 속에 반드시 사람이 있을 것이며 또한 수 많은 눈이 그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만약 그들에게 발각된다면 크나큰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任天豪取過了餅、酒。看他向口中吃下,但事實上他卻把一張餅撕成幾塊,丟入了袖口。那杯酒也被他借兩個人影阻擋時,倒在地上。這些動作,他進行得十分小心,所以,沒有被人發覺。他久年在江湖上走動,見識過不少大陣仗,但卻從來沒有如此地小心過。  

임천호가 전병과 술을 집었다. 그가 입으로 가져가 먹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상 그는 몇 조각으로 찢어 소매에 넣었다. 그 술도 두 사람의 그림자로 가려진 틈을 타서 땅에 쏟아버렸다. 이런 동작은 그가 몹시 조심하였기에 발각되지 않았다. 그는 다년간 강호상을 다녀서 세상 물정에 적지 않은 견식이 있었다. 하지만 여태 이처럼 조심한 적이 없었다. 

任天豪隨著人群,行出了仙女廟。是黎明時分,黎明前的黑暗掩護了這些人的行動。    

임천호는 무리들을 따라 선녀묘를 나왔다. 여명이 틀 때가 되자 여명 전의 어둠이 그들의 행동을 가려주었다. 

任天豪由袖中取出了撕碎的肉餅,放入口袋,卻選擇一人,跟在他身後而行。那人行向一條荒涼的小徑。任天豪留心觀察四下確無跟蹤、監視之人,就一個箭步竄了過去,攔在了那人身前,道:“老兄,早啊!”  

임천호는 소매 속에서 부숴진 고기 전병을 꺼내어 호주머니에 넣고 한 명을 골라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 사람은 한 가닥 황량한 작은 길을 향해 걸어갔다. 임천호는 주의를 기울여 사방을 관찰하더니 뒤따르는 사람이나 감시하는 사람이 확실히 없자 성큼성큼 걸어가 그 사람의 앞을 막아서서 말했다. 

"노형, 안녕하시오!" 

那是個四十左右的中年人,穿著一件青布長衫,不像是種田出力的人。  

그 사람은 사십 가량되는 중년인이었는데 청포장삼을 걸치고 있어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青衫人停下腳步,打量了任天豪一陣,道:“你是誰?”  

청삼인은 걸음을 멈추고 임천호의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任天豪道:“我是趕廟會的,老兄從哪裏來?”

他想求證一下自己的推斷,那肉餅和酒,會不會使一個人的神志受到傷害。  

임천호가 말했다. 

"나는 묘회에 온 것인데 노형은 어디서 왔소이까?" 

그는 그 고기전병과 술이 사람의 신지(神志)를 상하게 하지 않는지 자신의 짐작을 증명하고 싶었다. 

青衫人籲了一口氣,道:“從家裏來的。”  

청삼인이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집에서 왔소." 

任天豪:“現在呢?”  

임천호가 말했다. 

"지금은?" 

青衫人:“回家去。”  

청삼인이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任天豪道:“哦,老兄的家在什麽地方?”  

임천호가 말했다. 

"아, 노형의 집은 어느 곳에 있소?" 

青衫人有些茫然,四顧了一眼,道:“我記不得了,我正在找。”  

청삼인은 조금 망연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소. 지금 막 찾고 있소." 

任天豪笑一笑,道:“好!老兄,慢慢找吧,在下先走一步了。”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구려! 노형, 천천히 찾으시오. 저는 한 발 먼저 가겠소." 

青衫人未再多言,仍然舉步向前行去。  

청삼인은 더 말하지 않고 여전히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任天豪覺著,這些人可能只是很平凡的人,他們不會武功,也不是江湖中人,但他們是什麽樣的反應很重要。所以,他仍然是暗中跟著那青衫人,看到他行入一座宅院之內,暗暗記下地址,才轉回徐府。  

임천호는 그 사람이 무공을 할 줄 모르고 강호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는지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 몰래 그 청삼인을 뒤따랐다. 그가 어느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가 그곳을 기억해두고는 돌아서서 서부로 돌아왔다. 

這時的徐府,已有了完好的准備,雖然在大白天,也有著很森嚴的戒備。不過,這些戒備都在暗中。所以,任天豪由後門閃入徐府時,立刻由兩個佩刀的大漢閃身而出,攔住了去路。  

이때의 서부는 이미 완전히 잘 준비되어 비록 대낮이지만 매우 경비가 삼엄했다. 그러나 그런 경비는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래서 임천호가 서부의 후문으로 들어오자 즉각 두 명의 칼을 찬 대한이 번쩍, 하니 나타나 길을 막아섰다. 

任天豪道:“我找譚師父。”  

임천호가 말했다. 

"나는 담사부를 찾고 있소." 

譚長風很快趕到。原來,這十面埋伏大陣,已經訓練完成,譚長風總司徐府中防守責任。任天豪被接入第三進院中,也是徐府中的防守中心。    

담장풍이 재빨리 건너왔다. 원래 그 십면매복대진은 이미 훈련이 끝났고 담장풍은 서부(徐府) 방어의 책임을 도맡고 있었다. 임천호는 세번째 정원 안으로 접어들었는데 서부 방어의 중심이었다. 

李三奇的傷勢已經養息複元,正在爲任天豪和嶽湘的遲不歸來,感到擔心。  

이삼기의 상세는 이미 조식을 하여 회복되어 임천호와 악상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鐵大鵬望了任天豪一身打扮,笑道:“你探出了什麽消息?”

他爲人正大,喜歡直來直往,對權謀、策略,素不看重,這問話,也隱隱含有諷刺之意。  

철대붕은 분장한 임천호를 바라보고 웃고는 말했다.

"자네는 무슨 소식을 찾아냈는가?" 

그는 사람됨이 정정당당하고 직설적인 것을 좋아하여 권모술수, 책략에 대해서는 본래 중시하지 않았다. 이 물음은 은연중에 풍자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었다. 

任天豪道:“我探出了很重要的事和很重要的消息,也證實了仙女廟確是一個不單純的地方。”  

임천호가 말했다. 

"저는 선녀묘가 확실히 단순한 곳이 아님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일과 매우 중요한 소식을 찾아냈습니다." 

鐵大鵬道:“哦!說說看,是怎麽回事?”  

철대붕이 말했다. 

"허! 말해보게. 어찌된 일인가?" 

任天豪說出了詳細經過。  

임천호는 상세한 경과를 말해주었다. 

鐵大鵬霍然站起身子,道:“既然證據明確,咱們就該找他們去問個明白。”  

철대붕이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이왕 증거가 명확하니 우리는 지금 그들을 찾아가서 명백히 물어보아야겠다." 

李三奇道:“大哥,這件事,不可莽撞。”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이 일은 경솔하면 안됩니다." 

鐵大鵬道:“風塵三俠闖南走北,經過了無數的風浪,難道還真的害怕一個仙女廟不成?”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협이 남북을 다니며 무수한 풍랑을 겪었네. 설마 정말 일개 선녀묘를 두려워하는 건가?" 

李三奇道:“仙女廟如是沒有問題的話,丐幫怎能一下子被他們控制住呢?”  

이삼기가 말했다. 

"이처럼 선녀묘가 문제없다고 말씀하시면 개방은 어찌 그들에게 통제를 받고 있겠습니까?" 

鐵大鵬道:“哦!”  

철대붕이 말했다. 

"허!" 

譚長風道:“仙女廟目前唯一顧忌的事,似乎是他們還不願把此事公諸江湖,而且,又正逢廟會之期,成千上萬的人趕赴廟會,一旦有了什麽事,只怕官府也會出面幹涉。”  

담장풍이 말했다. 

"선녀묘가 지금 유일하게 꺼리는 일은 그들은 아직 그 일이 강호에 소문나기를 원치 않는 듯 합니다. 게다가 또 묘회 기간이라 수 많은 사람들이 묘회에 오니 일단 무슨 일이 생겨 관부가 나서서 간섭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鐵大鵬道:“那諸位的意思是……”  

철대붕이 말했다. 

"그럼 여러분의 뜻은..." 

李三奇接道:“我看這件事咱們先和丐幫中人聯絡一下,還有湘西鬼王的舉動,也要摸個清楚。”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볼 때 이 사건은 우리가 우선 개방 사람들과 연락하고 상서 귀왕의 거동도 분명히 파악하여야 합니다." 

鐵大鵬道:“老三,嶽湘呢?”  

철대붕이 말했다. 

"노삼, 악상은?" 

任天豪道:“我們在仙女廟前分了手的。”  

임천호가 말했다. 

"우리는 선녀묘에서 나뉘어 행동했습니다." 

鐵大鵬道:“也可能失落在仙女廟中了,老二,咱們不能不管,立刻動身到仙女廟瞧瞧去。”  

철대붕이 말했다. 

"선녀묘에 잡혔을 가능성이 있군. 노이, 우리가 상관하지 않을 수 없네. 즉각 선녀묘로 가보세." 

李三奇道:“大哥,嶽湘一身武功,不在你我兄弟之下,而且,他胸有奇謀,這個人不會出事的,咱們再等等看。”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악상의 일신 무공은 형님이나 나나 아우의 아래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는 속으로 기이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게 사고가 생길 리 없으니 우리는 더 기다려봅시다." 

任天豪道:“還有,我追蹤那人,也有勞譚師父派兩個精明的人去查查看,是怎麽回事,他們被放出來,必該有些作用。”  

임천호가 말했다. 

"그리고 담사부께서는 두 사람의 똑똑한 사람을 보내어 내가 추적했던 그 사람이 어찌된 일인지 조사해주십시오. 그들이 풀려난 것은 반드시 어떤 작용이 있을 것입니다." 

譚長風道:“在下這就派人去查查看。大約兩個時辰就有回話。”說完,轉身出廳而去。  

담장풍이 말했다. 

"지금 사람을 보내어 조사하겠소이다. 대략 두 시진이면 보고가 있을 것이오." 

말을 마치더니 몸을 돌려 청 밖으로 나갔다. 

鐵大鵬道:“老二,目下的情勢好像是很陰沈,一派密雲不雨,這情形,我最受不了。”  

철대붕이 말했다. 

"노이, 지금의 정세는 마치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과 같구나. 이런 상황은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네." 

任天豪低聲道:“大哥,忍耐一二,仙女廟不但是一個很大的組合,而且也是一個很精密的組織,他們在仙女廟中建了很多地下密室、通道,這等工程,也不是一年半載可以完成的。他們早已有了很充分的准備。”  

임천호가 나직이 말했다. 

"대가, 좀 참으십시오. 선녀묘는 하나의 크나큰 조합일 뿐 아니라 게다가 매우 정밀한 조직입니다. 그들이 선녀묘 안에 아주 많은 지하 밀실과 통로를 만들었는데 그런 공사는 일 년이나 반 년만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일찌기 충분한 준비가 있었습니다." 

鐵大鵬道:“你和老二的用心一樣,咱們坐以觀變。”  

철대붕이 말했다. 

"자네와 노이가 같은 생각이니 우리는 앉아서 변화를 지켜보도록 하지." 

任天豪道:“大哥,正是這個意思,至少,咱們不用搶到湘西鬼王前面去。”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적어도 우리가 상서 귀왕보다 앞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바로 그런 생각입니다." 

鐵大鵬道:“好!這件事,你們要如何,我不強你們所難,不過,我要提醒你一件事,那就是交友之道,義氣爲先,你和那位嶽湘是好朋友,咱們不能不管,如是明天還沒有消息,你們跟我一起到仙女廟要人。”  

철대붕이 말했다. 

"좋아! 그 사건은 자네들이 어떻게 하려고 하든 나는 자네들에게 억지로 난처하게 하지 않겠네. 그러나 내가 한 가지 일을 일깨워주어야겠는데 그것은 바로 벗을 사귀는 데에 있어서 의리가 우선 되어야 하네. 자네와 그 악상은 좋은 친구이니 우리가 상관하지 않을 수 없네. 만일 내일도 소식이 없다면 자네들은 나를 따라 선녀묘로 가서 사람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세." 

任天豪道:“好,嶽湘明天還不回來,咱們就照大哥的吩咐辦。” 

임천호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악상이 내일도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대가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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