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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八 章 離間之計(이간지계) 본문
第 八 章 離間之計 (이간지계)
這時正是晌午時刻,燕子樓的樓下,坐滿了各式各樣的食客,熙熙攘攘,好不熱鬧。任天豪扶著譚長風到了櫃台前面,櫃台裏面那位留著八字胡的帳房先生,皺皺眉頭,看了兩人一眼。他沒有起身招呼客人,也沒有叫店小二過來,仿佛任天豪和譚長風的出現,完全不關他一般。任天豪心裏有一點奇怪,想不出爲什麽這位瘦瘦的帳房,對上門的客人如此冷淡。
때는 한창 정오 때였다. 연자루 안의 자리는 각양각색의 식객(食客)들로 가득 차 왁자지껄하고 몹시 떠들썩했다. 임천호는 담장풍을 부축하여 계산대 앞에 이르렀다. 계산대 안쪽에는 팔자 수염을 한 장방선생(帳房先生:금전출납 담당)이 눈살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는 일어나서 손님에게 인사하지도 않았고, 점소이를 불러오지도 않았는데 마치 임천호와 담장풍의 출현은 전혀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임천호는 무엇 때문에 그 호리호리한 장방이 찾아온 손님에게 이처럼 냉담한지 생각이 나지 않아 마음 속으로 조금 이상했다.
任天豪幹咳了一聲,道:“借光!”
임천호가 마른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실례하오!"
帳房先生又瞄了他一眼,冷冷地道:“吃飯?”
장방선생이 그를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밥을 드시겠소?"
任天豪一怔,心暗道:這是什麽口氣?一副拒人千裏之外的樣子,難道燕子樓不是飯館子嗎?他心念一轉,說道:“找人!”
임천호가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무슨 말투가 이런가?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하니 설마 연자루가 음식점이 아닌란 것인가?'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사람을 찾고있소!"
帳房先生這才擡頭,打量了任天豪半晌,道:“找人?找什麽人?”
장방선생은 그제서야 머리를 들고 임천호를 잠시 훑어보더니 말했다.
"사람을 찾아? 누구를 찾소?"
任天豪道:“大掌櫃。”
임천호가 말했다.
"가게 주인."
帳房先生皺皺眉道:“你認得他?”
장방선생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를 아시오?"
任天豪道:“不認得。”
임천호가 말했다.
"모르오."
帳房先生接道:“不認得,你爲什麽找他?”
장방선생이 이어서 말했다.
"알지 못하는데 그를 무엇 때문에 찾소?"
任天豪心中大爲不快,但因爲有事求人,只好忍下了心中的悶氣,笑笑接道:“這個麽……是有人要捎個口信給他。”
임천호는 내심 몹시 불쾌하였지만 사람을 찾는 일 때문에 마음 속의 울분을 꾹 참고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그에게 전갈을 해달라는 사람이 있소."
帳房先生似乎有點意外,又從頭到腳把任天豪、譚長風看了一遍,道:“哦?”
장방선생은 조금 의외라는 듯 또다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임천호와 담장풍을 쭉 한번 보더니 말했다.
"그래요?"
任天豪道:“大掌櫃的在不在?”
임천호가 말했다.
"주인장은 계시오?"
帳房先生搖搖頭道:“不在。”
장방선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계시오."
任天豪扶著譚長風一言不發就要向外處走了。他心裏已經有了個隱隱的感覺,這個燕子樓內,一定是鬼王在揚州的根據地,要想讓鬼王手下相信自己,只有兩個法子,一是故作驚人舉動,另一個就是來上一個莫測高深。現在,他就是故作莫測高深。
임천호는 담장풍을 부축하여 한 마디도 않고 바깥으로 나가려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미 그 연자루가 틀림없이 귀왕의 양주 근거지라는 느낌이 은근히 들었다. 귀왕 수하들이 자기를 믿게 하려면 오직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하나는 고의로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짐작을 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 그는 바로 일부러 짐작할 수 없게 하고 있었다.
果然,他扶著譚長風剛走了兩步,一名彪形大漢已走了過來,擋住二人去路。
과연 그가 담장풍을 부축하여 두 걸음을 막 내딛자 한 명의 호랑이 형상을 한 대한이 걸어와 두 사람의 길을 가로 막았다.
任天豪裝作不明就裏地笑笑,道:“對不起,借光讓個路。”
임천호는 짐짓 실상을 모르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오, 길을 좀 터주시오."
大漢哈哈一笑道:“兩位要走嗎?”
대한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두 분은 떠나시려오?"
任天豪道:“是啊,我們來找人沒找到,當然只好走了。”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사람을 찾아왔으나 못 찾았으니 당연히 갈 수 밖에 없소."
大漢道:“你們也沒上樓去看,怎麽知道要找的人不在呢?”
대한이 말했다.
"당신들은 루에 올라가보지도 않고 어찌 찾는 사람이 없음을 아시오?"
任天豪道:“我找的不是吃酒的客人,所以,也用不著上去看了……”他話音頓了一頓。指指帳房先生又道:“帳房裏的那位先生說了,我們要找的人不在。”
임천호가 말했다.
"내가 찾는 사람은 술을 마시는 손님이 아니오. 그래서 올라가볼 필요도 없소..."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장방선생을 가리키며 또 말했다.
"계산대의 그 선생이 우리가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소."
大漢道:“他說不在,你們就走?”
대한이 말했다.
"그가 없다고 말해서 가는 거요?"
任天豪道:“人不在,我們當然要走,總不能成天在這裏候著啊?”
임천호가 말했다.
"사람이 없으니 우리는 당연히 가야지요.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지 않소?"
大漢道:“那可不一定。”目光一轉,接道:“你這位同伴,是不是有病?”
대한이 말했다.
"그건 안되지."
시선을 돌려 이어서 말했다.
"당신의 동행인은 병이 있는 것 아니오?"
任天豪道:“不錯,他好像中了邪,迷迷糊糊的,弄得人煩死了。”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소. 그는 마치 사술에 걸린 듯 흐리멍텅하니 귀찮아 죽겠소."
大漢道:“中邪?”
대한이 말했다.
"사술에 걸렸다고?"
任天豪道:“是啊,原本是個好好的人,去了一趟仙女廟,就弄成這個樣子……唉,真是打哪兒說起!”
임천호가 말했다.
"맞았소. 원래 참 좋은 사람인데 선녀묘에 갔다가 이 모양이 되었소. 후, 정말이지 어디가서 말해야 할지!"
大漢道:“找大夫看了,還是找道士看了?”
대한이 말했다.
"의원을 찾든지 아니면 도사를 찾아가보았소?"
任天豪道:“都看了,沒有用!”
임천호가 말했다.
"모두 해봤소. 소용이 없었소."
大漢道:“你來找什麽人,是給他看病的?”
대한이 말했다.
"당신은 사람을 찾아온 것은 그 사람에게 병을 보이기 위함이오?"
任天豪道:“這倒……不一定。”
임천호가 말했다.
"그건...반드시 반드시 그렇지는 않소."
大漢道:“不一定?”
대한이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任天豪道:“我這位同伴,迷迷糊糊地說,要來燕子樓找大掌櫃的,我想,也許大掌櫃是位名醫,所以就陪了他來。”
임천호가 말했다.
"나의 이 동행인은 흐리멍텅하게 말했는데 연자루에 와서 주인장을 찾으라고 하는데 어쩌면 주인장이 명의일 것이라 생각해서 그를 데리고 왔소."
大漢道:“說下去,他還說什麽?”
대한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요?"
任天豪道:“就是這些……可惜,大掌櫃的不在,我只好扶他回去。”
임천호가 말했다.
"그건...안타깝게도 주인장이 안계시니 나는 그를 부축하여 돌아갈 수 밖에 없소."
大漢沈吟了一陣,道:“跟我來。”
대한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를 따라 오시오."
任天豪一怔,故作不解,道:“大爺,你……”
임천호가 멍하니 이해가 안되는 척 말했다.
"나으리, 당신은..."
大漢道:“你不是要見大掌櫃的嗎?跟我來,就會見到了。”
대한이 말했다.
"당신은 주인장을 만나게 해달라 하지 않았소? 날 따라 오면 만나게 될 거요."
任天豪道:“能見到嗎?奇怪,爲什麽帳房裏那位先生要說不在呢?”
임천호가 말했다.
"만날 수 있다고요? 이상하군. 왜 계산대의 그 선생은 안계신다고 말했을까?"
大漢道:“小兄弟,你以爲咱們大掌櫃那麽好見得到?”
대한이 말했다.
"소형제, 당신은 우리 주인나리가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여기시오?"
任天豪道:“敢情,大掌櫃的很忙,是嗎?”
임천호가 말했다.
"물론 주인장은 몹시 바쁘겠지요. 그렇지요?"
大漢道:“你最好少過問這些事,要見咱們大掌櫃的,最好跟我去。”
대한이 말했다.
"당신은 그런 일은 그만 물어보는 것이 좋소. 우리 주인나리를 만나려면 나를 따라 갑시다."
任天豪扶著譚長風,笑道:“好……好……”
임천호가 담장풍을 부축하며 웃으며 말했다.
"좋소...알겠소이다..."
大漢轉身,引著任、譚二人向後進屋子行去。穿過了兩處院落,來到了一所靜靜的院落。
대한은 몸을 돌려 임, 담 두 사람을 인도하여 집 뒤를 향해 걸어갔다. 두 곳의 정원을 통과하자 어느 조용한 정원에 도착했다.
任天豪步步留心,他默默地記下了所經發現,燕子樓不是一個普通的酒樓。這處院子不大,只有一道門戶。進門是一座小小的花園,花園的後面,是一棟小巧的精舍,似有三間。當中的那一間的格扇,這時正呀然打開。一位中等身材,土頭土腦的老頭兒,當門而立。
임천호는 걸음마다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묵묵히 발견하는 것들을 기억해두었다. 연자루는 일개 보통의 주루가 아니었다. 그 정원은 크지 않았고 하나의 길에 문이 있을 뿐이었다. 문을 들어가자 아담한 화원이 있었고 화원의 뒤쪽에는 작고 정교하게 지어진 세 칸 짜리로 보이는 정사(精舍)가 있었다. 정가운데 집의 격자무늬 문이 그때 마침 열렸다. 한 명의 중간쯤 되는 체격에 시골티가 나는 노인이 문에 서 있었다.
彪形大漢疾步上前,抱拳說道:“秦老……”
호랑이 상을 한 대한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포권하며 말했다.
"진(秦)나으리..."
土老兒冷冷地一揮手,接道:“丁三,沒你的事了,出去守著。”
시골노인은 냉랭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정삼(丁三), 네가 할 일은 없으니 나가서 지키도록 하라."
叫丁三的彪形大漢應了一聲是,轉身而去。
정삼이라 불린 호랑이 상의 대한은 대답하더니 몸을 돌려 가버렸다.
任天豪有點茫然地想向那位丁三說什麽,姓秦的土老兒忽然一伸手,道:“你們進來。”
임천호는 망연히 그 정삼을 향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진씨라는 시골노인이 홀연히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당신들은 들어오시오."
任天豪裝作很害怕,接道:“我們?進去?”
임천호는 짐짓 두려운듯 말했다.
"우리를? 들어들어오라고요?"
秦老兒道:“不錯。”
진노인이 말했다.
"그렇소."
任天豪扶著譚長風,向屋內行去。譚長風一直是裝得很像,沒有說過一句話。屋內,似乎是個小小的花廳,陳設得十分典雅。但任天豪已經隱隱地覺出,這燕子樓的大掌櫃,在鬼王手下地位不低。
임천호는 담장풍을 부축하여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담장풍은 줄곧 꾸민대로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방 안은 마치 작은 화청같고 배치된 것들은 매우 우아하였다. 하지만 임천호는 이미 그 연자루의 주인이 낮지 않은 지위를 가진 귀왕의 수하임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秦老兒指了指椅子,道:“坐。”
진노인이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시오."
任天豪扶著譚長風在一張木椅中坐下,自己坐在譚長風身邊的一張錦凳上。秦老兒看了兩人一眼,兀自走到格扇的門口,閉目而立。他把任天豪和譚長風請了進來,居然只說了一個坐字,就再也不睬不理了。任天豪縱然藝高人膽大,這時也不禁心裏有些發毛。
임천호는 담장풍을 부축하여 나무의자에 앉히고 자기는 담장풍의 곁에 있는 비단의자에 앉았다. 진노인은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여전히 문 입구에 가서 눈을 감고 섰다. 뜻밖에도 그는 임천호와 담장풍을 불러들여서 앉으라는 단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상대하지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임천호가 설령 무예가 높고 담대하더라도 이때는 마음 속으로 조금 두려움을 금할 수 없었다.
猜不透對方在鬧什麽鬼。譚長風也不言不動,一副昏昏欲睡的樣子。不知過了多久,任天豪已經等得大感不耐,正想起身問那秦老兒話,突然一陣環佩叮當之聲,傳入了耳中。
상대가 무슨 귀신놀음을 하는 지 짐작할 수 없었다. 담장풍도 졸리는 모습을 하고 말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임천호는 이미 참을 만큼 기다렸다고 느껴서 막 일어나 그 진노인에게 물어보려했다. 돌연 일진의 고리가 쟁그렁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香氣四溢,豔光照人,任天豪一驚之下,只見一名花信年華的宮裝少婦,滿面春風地俏步走了進來。這位少婦的一雙妙目,卻是在任天豪和譚長風身上一轉,蓮步輕移,在上首的一張太師椅中坐了下來。秦老兒仍然閉目肅立,仿佛沒見到少婦出現。
향기가 사방으로 넘치며 눈 앞이 환해지는 듯 했다. 임천호가 깜짝 놀라서 보니 한 명의 이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궁장소부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고운 걸음걸이로 걸어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소부의 한 쌍의 아름다운 눈은 임천호와 담장풍을 훑으며 걸음을 사뿐사뿐 옮겨 상석의 태사의에 앉았다. 진노인은 여전히 눈을 감고 공손히 서있었는데 마치 소부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한 듯 했다.
任天豪直愣愣地瞧著少婦,心想:這就是大掌櫃?
임천호는 멍하니 소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사람이 가게 주인인가?'
宮裝少婦被任天豪瞧得似有些不好意思,舉手整了整鬓邊花環,嫣然一笑,輕啓朱唇,道:“你們要找我?”
궁장소부는 임천호가 쳐다보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 듯 손을 들어 귀밑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긋 웃더니 붉은 입술을 열어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찾아왔다고요?"
任天豪心中一震,暗道:果然她就是大掌櫃!但口中卻接道:“我……是來找這兒的大掌櫃的!”
임천호는 가슴이 두근거려 속으로 중얼거렸다.
'과연 그녀가 주인이구나!'
하지만 입으로는 오히려,
"나는...이곳의 주인을 찾아온 것이오!"
少婦道:“我就是!”她柳眉輕挑,充滿了一副媚人的神情,又道:“你們是誰?找我有什麽事?”
소부가 말했다.
"나예요!"
그녀는 버들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교태가 충만한 표정으로 또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지요? 무슨 일로 나를 찾습니까?"
任天豪道:“我……姓田,叫田浩仁,他……是我朋友,叫馮老五。”
임천호가 말했다.
"나는...전가요. 전호인(田浩仁)이오. 그는...나의 친구 풍노오(馮老五)라 하오."
少婦笑道:“馮爺……田爺……”
소부가 웃으며 말했다.
"풍나으리...전나으리..."
譚長風仍然故作迷糊,咧嘴一笑。
담장풍은 여전히 멍청한 척하며 입을 헤벌리고 웃었다.
任天豪道:“大掌櫃,我這位朋友說,他有一個口信,要來燕子樓親自告訴大掌櫃的。”
임천호가 말했다.
"주인장, 나의 이 친구가 말하길 그는 연자루에 와서 친히 주인장께 알려줄 전갈이 있다고 하오."
少婦道:“哦?”她看了譚長風一眼,接道:“他爲什麽不說話?”
소부가 말했다.
"어?"
그녀는 담장풍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어서 말했다.
"그는 왜 말을 하지 않지요?"
任天豪說道:“病了!也許是中了邪了。”
임천호가 말했다.
"아프다오! 어쩌면 사술에 당한 것일 게요."
少婦忽然向秦老兒道:“秦大叔,你看看這位馮爺,得了什麽病?”
소부가 문득 진노인을 향해 말했다.
"진대숙(秦大叔), 풍나으리가 무슨 병을 얻었는지 한번 보세요."
秦老兒這才睜開了眼,道:“是!”說著緩緩走到譚長風身前,拉起譚長風的右手,把了一下脈,搖了搖頭。
진노인이 그제서야 눈을 뜨고 말했다.
"그러지!"
말을 하더니 천천히 담장풍의 앞에 이르렀다. 담장풍의 우수를 들고 맥을 짚어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任天豪和宮裝少婦都在盯著他。
임천호와 궁장소부가 모두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少婦嫣然一笑道:“怎麽樣?”
소부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秦老兒道:“沒有病,脈象不亂。”
진노인이 말했다.
"병은 없는데 맥이 불규칙하군."
少婦道:“那——他是中了邪?”
소부가 말했다.
"사술이 당한 걸까요?"
秦老兒道:“天下哪有什麽中邪這回事?他是受了別人的暗算。”
진노인이 말했다.
"세상에 사술에 당한 무슨 그런 일이 어디 있겠나? 그는 다른 사람의 암산을 받은 것이다."
任天豪心中一驚,暗道:好厲害的眼光!少婦聞言也頗感意外,接口道:“是嗎?”
임천호 내심 놀라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무서운 안목이군!'
소부는 듣고 자못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확실해요?"
秦老兒道:“不會錯……”他一面說話,一面不停地在譚長風的身上拍打,忽然雙目圓睜,冷冷的寒光射向任天豪,道:“你們是本地人氏?”
진노인이 말했다.
"틀릴 리가 없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담장풍의 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갑자기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임천호를 향해 냉랭한 한광을 내뿜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이곳 출신이오?"
任天豪道:“是呀!”
임천호가 말했다.
"맞소!"
秦老兒道:“不是江湖中人?”
진노인이 말했다.
"강호인이 아니라고?"
任天豪茫然一笑道:“江湖中人?什麽江湖中人?”
임천호가 망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호인은 무슨 강호인이란 말이오?"
秦老兒歎了一口氣道:“田兄弟,你的朋友被人點了穴道,你不知道?”
진노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전형제, 당신의 친구는 혈도를 찍혔소. 당신은 몰랐소?"
任天豪道:“點穴?那怎麽會呢?他只是去了一趟仙女廟呀!”
임천호가 말했다.
"혈도? 어찌 그럴 리가 있소? 그는 단지 선녀묘에 한번 갔을 뿐인데!"
秦老兒看了少婦一眼,忽然笑了一笑,道:“姑娘,這位姓馮的被一種極高明的震穴手法所傷,幸好,對方功力不夠,才會使他時而迷糊時而清醒。”
진노인이 소부를 한번 쳐다보고는 문득 웃으며 말했다.
"낭자, 이 분 풍씨는 일종의 극히 고명한 진혈수법(震穴手法)에 다쳤소. 다행히 상대방의 공력이 부족하여 그가 때로는 혼미했다가 때로는 정신이 들었다 하는 것이오."
少婦道:“秦大叔,你能治嗎?”
소부가 말했다.
"진대숙, 당신은 치료할 수 있나요?"
秦老兒道:“能!”
只見他倏忽之間,在譚長風命門部位連拍三掌。
진노인이 말했다.
"할 수 있지!"
별안간 그는 담장풍의 명문혈 부위에 연달아 삼장을 쳤다.
任天豪自然是個大行家,秦老兒出手解穴,三掌下去,功力拿捏得恰到好處,就算眼前之人不是譚長風,而是個平凡的不會武功之人,也不會被他擊下的三掌所傷。由此可見,這秦老兒必是一位武林名家。
임천호는 당연히 전문가라 진노인이 출수하여 삼장을 쳐서 해혈하는데 공력을 딱 알맞도록 쓰는 것을 알아보았다. 설령 눈 앞의 사람이 담장풍이 아니라 무공을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라하더라도 그의 삼장에 맞아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볼 때 진노인은 무림명가임이 틀림없었다.
譚長風等對方三掌擊下,也就發出了一聲長歎。
담장풍은 삼장을 맞고나자 한 소리 긴 탄식을 발출하였다.
任天豪故作大喜,過去扶著譚長風,道:“你……醒過來了?”
임천호는 아주 기쁜 척 담장풍에게 가서 부축하며 말했다.
"당신은...깨어났소?"
譚長風睜眼看看任天豪道:“我本來就是醒著的呀?田兄弟……”
敢情任天豪剛才自報名姓,譚長風已記在心中。
담장풍은 눈을 떠서 임천호를 보며 말했다.
"내가 본래대로 깨어난건가? 전형제..."
알고보니 임천호가 조금 전에 알려준 이름을 담장풍은 이미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任天豪道:“馮大哥……你……好了,我總算放心了。”
임천호가 말했다.
"풍대가...당신...다 나았구려. 이제 겨우 안심이오."
譚長風故作不解,望著任天豪道:“你在說什麽?兄弟……這兒又是什麽地方呀?”
담장풍은 고의로 이해가 안되는 척 임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말인가? 형제... 이곳은 또 어딘가?"
任天豪道:“燕子樓。”
임천호가 말했다.
"연자루요."
譚長風忽然一驚,四面看看,接道:“燕子樓?”
담장풍이 문득 놀라서 사방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연자루?"
秦老兒冷冷地接道:“不錯!你不是說,有事要告訴大掌櫃的嗎?”
진노인이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그렇소! 당신은 가게 주인에게 알려줄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소?"
譚長風道:“是……是……”
담장풍이 말했다.
"맞아...맞아..."
他抓了抓頭,接道:“你就是大掌櫃嗎?”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바로 주인장이시오?"
秦老兒搖搖頭。
진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譚長風看看任天豪,道:“田兄弟,我……跟你提起過找大掌櫃的事?”
담장풍은 임천호를 보며 말했다.
"전형제, 내가... 자네한테 주인장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을 꺼냈었는가?"
任天豪道:“是呀!不然我怎麽會帶你來?馮大哥幸虧你…… 唉,要不然,哪會能遇到這位秦老人家把你病治好?”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어찌 당신을 데려왔겠소? 풍대가 다행히 당신의... 후, 그러지 않았다면 저 분 진노인장을 만나서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겠소?"
譚長風望著秦老兒,笑了笑道:“謝謝你老……”
담장풍은 진노인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노인장께 감사드리오..."
少婦一直到此刻才笑了一笑,道:“馮老五,你找我有什麽口信要帶?”
소부는 그제서야 웃으며 말했다.
"풍노오, 당신은 나를 찾아 무슨 전갈을 하려했나요?"
譚長風轉頭,看了少婦一眼道:“你是大掌櫃?”
담장풍이 고개를 돌려 소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주인장이시오?"
少婦道:“不錯。”
소부가 말했다.
"그래요."
譚長風道:“大掌櫃,我在仙女廟……仙女廟……地牢裏看見一個人!”
담장풍이 말했다.
"주인장, 나는 선녀묘에서...선녀묘의...지하감옥 안에서 한 사람을 보았소!"
秦老兒目光閃動,沈聲問道:“什麽人?”
진노인의 안광이 번쩍, 하더니 침성으로 물었다.
"누구인가?"
譚長風道:“一個蓬頭垢面的人……叫什麽來著,很凶的……”
담장풍이 말했다.
"봉두난발을 한 사람인데 이름이 뭐라더라,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少婦道:“是他要你來找我的?”
소부가 말했다.
"그가 당신에게 나를 찾아가라 했었나요?"
譚長風忽然笑了笑道:“對了,他叫我稱呼他鄧二……”
담장풍이 문득 웃으며 말했다.
"맞았소. 그는 자칭 등이라 불렀소..."
秦老兒忽然顯得甚爲激動,脫口道:“鄧二弟,原來你被人關在仙女廟……”
진노인이 갑자기 몹시 격동된 빛을 나타나며 말했다.
"등이제(鄧二弟), 자네는 원래 선녀묘에 갇혀 있었구나..."
譚長風道:“他……是你弟弟嗎?”
담장풍이 말했다.
"그가... 당신의 동생이오?"
秦老兒皺了皺眉道:“他是我什麽人,用不著你過問。”
진노인이 눈살으 찌푸리며 말했다.
"그가 나의 누구인지는 당신이 물을 필요가 없소."
譚長風一驚道:“是……是……”
담장풍이 놀라서 말했다.
"예...예..."
少婦忽然笑道:“馮老五,鄧爺要你來找我,還說了什麽?”
소부가 문득 웃으며 말했다.
"풍노오, 등나으리가 당신에게 나를 찾아가 무슨 말을 하라고 했나요?"
譚長風道:“那位鄧二爺說,只要我出來以後,別忘了到燕子樓找大掌櫃的,說出他關在仙女廟的事,然後,要大掌櫃的給我兩千兩銀子。”
담장풍이 말했다.
"그 분 등 둘째나으리가 말하길 내가 벗어나기만 하면 잊지말고 연자루의 주인장을 찾아가 그가 선녀묘에 갇혀 있음을 일러주고 연후에 주인장에게 이천 냥의 은자를 달라하라고 말했소."
少婦一怔,道:“什麽?兩千兩銀子?”
소부가 멍해져서 말했다.
"뭣이라고요? 이천 냥의 은자?"
秦老兒道:“姑娘,你可是舍不得銀子嗎?”
진노인이 말했다.
"낭자, 당신은 은자가 아까우시오?"
少婦笑笑道:“秦老,那怎麽會?”說著一掠鬓角,又道:“秦大叔,我在想,銀子是小事,只不知道這人說的是真是假?”
소부가 웃으며 말했다.
"진노, 어찌 그럴 리가 있겠어요?"
말을 하더니 귀밑머리를 쓸어내리며 또 말했다.
"진대숙, 나는 은자는 사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사람의 말이 정말인지 거짓인지 모르겠군요?"
秦老兒道:“他有什麽理由說假?”
진노인이 말했다.
"그가 거짓을 말할 이유가 무엇인가?"
少婦一怔道:“這……”
소부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秦老兒說道:“柳月眉,衝著我秦仲的面子,要你拿出兩千兩銀子給他們,行嗎?”
진노인이 말했다.
"류월미(柳月眉), 나 진중(秦仲)의 체면을 보아 이천 냥의 은자를 그들에게 내어주시게. 그리 해주겠지?"
叫柳月眉的少婦,嫣然一笑道:“秦大叔言重了!”
류월미라 불린 소부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진대숙의 말씀이 무겁군요!"
任天豪冷眼旁觀,發現這位秦仲秦老兒,似是對這位大掌櫃的並不十分服貼。
임천호는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다가 그 진중이라는 진노인은 주인장에게 결코 아주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這時譚長風卻笑一笑道:“大掌櫃,我的口信帶到了,你……真的給我兩千兩銀子嗎?”
이때 담장풍이 웃으며 말했다.
"주인장, 나의 전갈은 이게 다요. 당신은... 정말 나에게 이천 냥의은자를 주시려오?"
柳月眉道:“我……”她看了秦仲那冷冷的眼光一眼,接道:“當然!”
류월미가 말했다.
"나는..."
그녀는 냉랭한 시선으로 진중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어서 말했다.
"당연합니다!"
譚長風擺出一副喜出望外的神情,連連作揖道:“謝謝……謝謝……”
담장풍은 뜻밖의 기쁨 표정을 나타내고는 연신 읍을 하며 말했다.
"감사하오...감사하오..."
任天豪心中卻一直在想,只看這秦仲對鄧充的事情如此熱心,八成秦、鄧二人必是極爲親近之人。
但是,他們和柳月眉既然都是湘西鬼王仝钊的門下,怎會彼此言談之間又如此針鋒相對呢?尋思之間,秦仲已走到譚長風身邊,低聲道:“馮兄弟,你沒覺得什麽不舒服了吧?”
임천호는 그 진중이 등충의 사정에 대해 이같이 열심인 것을 보자 십중팔구 진, 등 두 사람은 필시 아주 친근한 사람일 것이라고 줄곧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들과 류월미는 모두 기왕에 상서 귀왕 동쇠의 문하인데 어찌 피차 말하는 가운데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할 리가 있단 말인가? 깊이 생각하는 사이에 진중은 이미 담장풍 곁으로 와서 나직이 말했다.
"풍형제, 당신은 무슨 불편한 것을 못느끼는가?"
譚長風搖搖頭道:“沒有什麽……我身子一向結實,一點小毛病倒是不怕。”
담장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것도 없소이다... 나의 몸은 그동안 튼튼하여 작은 병 쯤은 두렵지 않소이다."
秦仲笑了笑,掏出兩顆藥丸,遞給譚長風道:“如果哪兒不舒服,服下一顆就會好了。”
진중이 웃으며 두 알의 환약을 꺼내어 담장풍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만약 어디 불편하면 한 알을 먹으면 좋아질 것이오."
譚長風接過藥丸,連聲道:“老人家真是……其實,我已經好了嘛……”
담장풍은 환약을 건네받고 말했다.
"노인장, 정말... 사실, 나는 이미 다 나았소이다..."
柳月眉忽然笑道:“秦大叔,你老真是出手大方啊……”她目光在譚、任二人臉上一轉,佯笑著向譚長風道:“你們可真是福氣不小,鄧二爺要你們捎個口信,秦老爺子不但治好了你的病,給了你們兩千兩銀子,還要送你兩粒價值萬金的治血療傷的金丹……這種便宜事,你們作夢大概也想不到吧……”
류월미가 문득 웃으며 말했다.
"진대숙, 당신은 정말 손이 크시네요..."
그녀는 시선을 담, 임 두 사람의 얼굴로 돌리더니 담장풍을 향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복이 적지 않다 할 수 있어요. 등 둘째나으리가 당신들 당신들에게 전갈을 해달라고 하고 진노야는 당신의 병을 치료했을 뿐 아니라 당신들에게 이천 냥의 은자를 주고, 거기에다 당신에게 두 알의 만금의 가치가 있는 상처를 치료하는 금단을 주었어요... 이런 거저먹는 일은 당신들이 아마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
任譚二人只好連聲道謝。
임담 두 사람은 연신 감사의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秦仲卻冷冷地接道:“柳姑娘,你……莫非又舍不得了?”
진중이 도리어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류낭자, 당신은...혹시 또 아까운 것이오?"
柳月眉道:“哪裏話?秦大叔的保命金丹,萬金難求,一下子都舍得給人家兩粒,區區兩千白銀,妾身怎會計較?”說著目光又在任天豪的身上一轉,道:“田爺,你住在哪兒呀?口信嘛,你跟馮爺是傳到了……但咱們總不能憑你們一句話就付給你兩千兩銀子,是不是?至少,咱們也得派人去仙女廟查證以後……”
류월미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진대숙의 보명금단(保命金丹)은 만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데 단번에 남에게 두 알을 기꺼이 내주셨으니 하찮은 이천 냥의 백은이야 천첩이 어찌 따지겠어요?"
말을 하고는 시선을 또 임천호에게 돌리며 말했다.
"전나으리, 당신은 어디서 살고계신가요? 당신이 풍나으리를 따라 전갈을 전했지만...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의 한 마디에 이천 냥의 은자를 내어줄 수는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적어도 우리도 선녀묘에 사람을 보내 검증한 이후에..."
任天豪看了譚長風一眼道:“大掌櫃的,我是陪馮大哥來的,銀于我不敢要一分一錢,不瞞大掌櫃的說,我爹可是個正直的人,非份之財,我就是拿了一錢銀子,要是他老人家曉得,至少要關我十天半個月不許我出門呢!”
임천호는 담장풍을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주인장, 내가 풍대가를 모시고 온 것은 한 푼의 은자를 받자고 함이 아니오. 주인장에게 숨김없이 말하자면 나는 정직한 사람이오. 내가 응당 받아야할 몫이 아니라오. 내가 은자 일전만 받아도 그 어르신이 아시게 되면 적어도 십일이내 보름 동안 나를 가두어두고 집 밖에 못나가게 할 거요!"
譚長風聽得心中暗笑:風塵三友,居然個個都很機伶,遇到人家向到了住址,就一下子推到我身上來了。
담장풍은 듣더니 속으로 웃었다.
'풍진삼우는 확실히 개개인이 모두 아주 영리하구나. 주소에 이르자 단번에 나한테 미루는구나.'
柳月眉聽了任天豪的話,忍不住笑道:“敢情田爺還是個孝子……”說著又轉向譚長風道:“馮爺,你府上在哪兒?等咱們查明鄧二爺真的是在仙女廟,我會差人送上兩千兩銀子到你府上。”
류월미는 임천호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여 말했다.
"알고보니 전나으리는 의외로 효자였군요..."
말을 하고는 또 담장풍을 향해 말했다.
"풍나으리, 당신 댁은 어디에요? 우리가 등 둘째 나으리가 정말로 선녀묘에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사람을 시켜 이천 냥의 은자를 당신 댁으로 보내겠어요."
譚長風笑了笑,故意連連搖手道:“這……怎麽敢當?大掌櫃,我……還是……還是過三五天我再來吧!”
담장풍이 웃으며 고의로 연신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건...어찌 감당하겠소? 주인장, 내가...삼오일 지나면 내가 다시 오겠소!"
柳月眉沈吟道:“也好,三天之後,你到燕子樓的帳房問問,只要鄧二爺在仙女廟,我們不會少你一文。”
류월미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것도 좋겠지요. 삼일 후 당신이 연자루에 도착해서 장방에게 물어보세요. 등 둘째나으리가 선녀묘에 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조금도 에누리 없이 드릴 것입니다."
任天豪忽然過來扶著譚長風道:“馮大哥,咱們回去吧,銀財身外之物,有沒有別放在心上。”
임천호가 갑자기 건너와 담장풍을 부축하며 말했다.
"풍대가, 우리는 돌아갑시다. 재물은 몸 밖의 물건이니 있으나 없으나 마음에 두지 마시오."
譚長風道:“是!是……”但他忽然低聲道:“兄弟,兩千兩,不是小數……兄弟做二十年小買賣,也賺不到這麽多呀……不過……我也明白,鄧二爺是拿我來尋開心罷了……”他話音雖低,又怎能逃過秦仲、柳月眉這等高手的耳朵。
담장풍이 말했다.
"그래! 그래..."
하지만 그는 문득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제, 이천 냥은 적은 숫자가 아니지.. 형제가 이십 년을 조그맣게 장사를 해도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할 걸세...그러나... 등 둘째 나으리가 나를 가지고 장난했을 뿐임을 나도 잘 알고 있네..."
그의 말소리는 비록 낮았지만 또 어찌 진중, 류월미 정도의 고수의 귀를 피할 수 있으랴?
柳月眉聽了,只淡淡一笑。秦仲聽在耳中,卻是十分不快。本來,在柳月眉要查明鄧充是否真正在仙女廟之後,才肯付出銀子,他已經有些不樂了,但也怕任、譚二人乃是胡說八道,方始沒有反對。這時,他聽到譚長風說出鄧充拿他尋開心這句話,可就大大地不快了。
류월미는 듣고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 진중은 반대로 매우 불쾌하였다. 본래 류월미가 등충이 정말로 선녀묘에 있는지 밝혀낸 후에 은자를 주려하는 것에 이미 조금 언짢았지만 임, 담 두 사람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것일까 두려워서 반대하지 않았다. 이때 등충이 자신을 가지고 장난쳤다는 담장풍의 그 말을 듣자 크게 불쾌해져버렸다.
這時他突然冷冷一笑道:“你們知道什麽?鄧二弟說話,向來是言出必踐,絕不失信于人。”
그는 돌연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무얼 알겠소? 등이제는 지금까지 말을 하면 반드시 이행했소. 절대 실언하는 사람이 아니오."
任、譚兩人故作一怔,不敢答話。
임, 담 두 사람은 고의로 멍해진 척하며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秦仲目光在二人身上一轉,接道:“鄧二弟會拿你們尋開心? 老夫和鄧二弟這陽陰雙判的名號,江湖上哪個不知,誰人不曉?兩千兩銀子能算什麽?豈能讓這點錢砸了鄧二弟的名聲。”
진중의 시선이 두 사람의 신상으로 떨어지며 이어서 말했다.
"등이제가 당신들을 가지고 장난쳤을 거라고? 노부와 등이제의 그 음양쌍판(陽陰雙判)의 명호를 강호상에 어느 누가 모른단 말인가? 이천 냥의 은자가 무슨 대수일까? 어찌 그 돈때문에 등이제의 명성을 망칠 수 있으랴?"
他忽然一伸手,向柳月眉道:“柳姑娘,銀子請你立即照付,如果他們所言不實,鄧二弟不在仙女廟,銀子小老兒負責追回。”
그는 갑자기 손을 내밀며 류월미를 향해 말했다.
"류낭자, 은자를 액수 그대로 즉시 주시게. 만약 그들이 말한 것이 사실이 아니어서 등이제가 선녀묘에 없다면 은자는 늙은이가 책임지고 되찾아주겠네."
柳月眉笑了笑,還沒有答話。
류월미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譚長鳳連忙道:“老人家,這……這可不大好吧……還是我改天再來吧!”
담장풍이 얼른 말했다.
"노인장, 그건...그건 좋지 않습니다.. 내가 다음에 다시 오는 것이 낫겠습니다!"
譚長風拉著任天豪就向外走去。
담장풍은 임천호를 붙잡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秦仲身子一橫,攔住了去路,大聲道:“你們等一等!”
진중이 가로질러 길을 막고서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좀 기다리시오!"
任天豪和譚長風只好站住。
임천호와 담장풍은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秦仲掉頭向柳月眉道:“姑娘,老夫親自陪他們去帳房拿一張銀票如何?”
진중이 류월미를 향해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낭자, 노부가 직접 그들을 데리고 장방에게 가서 한 장의 은표를 주면 어떠한가?"
柳月眉微微一笑道:“秦大叔,只要你覺得他們可以相信得過,我還有什麽話說?”
류월미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진대숙, 그들이 믿을 만하다고 느끼신다는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秦仲冷冷接道:“我當然信得過他們!若非鄧二弟真在仙女廟,他們這些土生土長的人,怎會想到燕子樓找你姑娘送信?”
진중이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나는 당연히 그들을 믿을 수 있네! 만약 등이제가 정말 선녀묘에 없다면 그들 같은 토박이들이 어찌 연자루에 와서 낭자를 찾아 소식을 전할 생각을 했겠는가?"
柳月眉道:“我相信錯是不錯,只是我怕的是鄧二叔答應他們的銀子太多,這可不像鄧二叔的爲人……”
류월미가 말했다.
"나는 틀렸다고도 맞다고도 믿지 않아요. 단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등이숙이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은자를 응낙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등이숙답지 않다는..."
秦仲道:“二弟被困仙女廟,必是十分狼狽,只要有人能夠代他送信出來,花多少銀子又有什麽關系?何況,重賞之下,必有勇夫。 如果老夫料想的不錯,鄧二弟已經不知道托過多少人了……但真正能把口信帶到的,只有他們二人。”
진중이 말했다.
"이제가 선녀묘에 갇혀 매우 난처했음이 틀림없네. 그를 대신해 소식을 전해줄 사람이 있기만 하다면 많은 은자를 들이는 것이 무슨 상관이었겠는가? 큰 상이 있어야 용기있게 나서는 사람이 있는 법이야. 만일 노부의 추측이 맞다면 등이제는 이미 여러 명에게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갈을 가지고 온 사람은 오직 그들 두 사람이다."
柳月眉笑道:“秦大叔,咱們已經知道鄧二叔的被困所在,你還是先領著他們去拿銀子,然後,也得好好想法子救二叔出來了。”
류월미가 웃으며 말했다.
"진대숙, 우리는 이미 등이숙이 갇혀있는 장소를 알았으니 우선 그들에게 은자를 주고 연후에 이숙을 구출할 방법을 잘 생각해봅시다."
秦仲道:“很好!多謝姑娘!”一轉身,引著任、譚二人向外行去。
진중이 말했다.
"좋아! 낭자께 감사드리네!"
몸을 돌려 임, 담 두 사람을 데리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拿了銀票之後,任天豪和譚長風在揚州城兜了一個大圈子,一直到兩人都認定對方不可能再跟蹤的情況下,才回轉徐家大院中,這時已是黃昏時刻。這一趟燕子樓之行,除了得到兩千兩銀子之外,最大的收獲,是他們發現了“陰陽雙判”與那位燕子樓的大掌櫃之間有著很奇怪的矛盾。而且,他們也相信,爲了鄧充的被困,鬼王仝钊與九陰鬼母之間的合作,必將另起波折。
은표를 받은 후에 임천호와 담장풍은 양주성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상대가 더이상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자 그제서야 서가의 대정원으로 돌아왔다. 이때는 이미 황혼이 지기 시작할 때였다. 이번 연자루에 다녀와서 이천 냥의 은자를 얻은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수확은 음양쌍판과 그 연자루의 주인과의 사이에 아주 기괴한 모순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등충이 갇힌 것 때문에 귀왕 동쇠와 구음귀모 사이의 합작은 반드시 따로 곡절이 생길 것이라 믿었다.
任天豪和譚長風向鐵大鵬、李三奇說明了此行的經過,鐵大鵬認定鬼母與鬼王必將發生一場爭執。而李三奇的看法,則與鐵大鵬完全相反。他認爲鬼王也好,鬼母也好,究竟都是不走正路的凶殘狠毒之輩,利害的關系重于道義的承諾,爲了共同的利與害的選擇,鬼母必會釋放鄧充,而鬼王也絕不會因此與鬼母爲敵。
임천호와 담장풍은 철대붕, 이삼기에게 이번 행차의 경과를 설명했다. 철대붕은 귀모와 귀왕은 필시 한바탕 다툼이 발생하리라 확신했다. 이삼기의 견해는 철대붕과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그는 귀왕이든 귀모든 어쨌든 모두 정도를 걷지않는 흉악하고 잔인한 무리들이라 이해관계가 도의를 따르는 것 보다 중요하기에 공동의 이해 선택을 위해 귀모는 반드시 등충을 석방할 것이며 귀왕도 절대 그것 때문에 귀모를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看法上的不同,使得鐵大鵬心中十分不安。而且,任天豪和譚長風的想法,則比較接近李三奇,他們也覺得,想使鬼王與鬼母火並,似乎並不如想象中容易。
의견의 불일치는 철대붕을 내심 몹시 불안하게 했다. 게다가 임천호와 담장풍의 견해도 비교적 이삼기에 근접하여 그들도 귀왕과 귀모가 내분을 일으키게 하기가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嶽湘獨坐一旁,沒有答話。因爲鐵大鵬已然對他誤解極深,他不想再因出言不當而引起風塵三友的內讧。倘若鬼王與鬼母沒有火並得成,三友自己卻弄得貌合神離,那就麻煩了。任天豪看看嶽湘,想說什麽,卻被嶽湘暗中搖搖手止住了。 鐵大鵬繞室徘徊,顯然想不出什麽更好的法子。偌大的花廳之中,一時間變得靜悄悄的,只有鐵大鵬沈重的步履之聲重重地擊打在每個人心上。
악상은 홀로 한 켠에 앉아서 아무 대답이 없었다. 철대붕이 이미 그에 대한 오해가 몹시 깊었기 때문에 그는 적절치 않은 말을 하여 다시 풍진삼우의 내홍을 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귀왕과 귀모에게 내분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삼우 자신들이 속으로 딴 마음을 품는다면 그야말로 골칫거리이다. 임천호가 악상을 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악상이 몰래 손을 내저어 저지했다. 철대붕은 방 안을 빙빙 배회하였다. 무슨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려 함이 분명하다. 이렇게 큰 화청 안은 일시에 조용하게 변해버렸다. 오직 철대붕의 침중한 발걸음 소리가 무겁게 각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不知過了多久時間,鐵大鵬忽然長歎一聲,道:“事到如今,爲了以殺止殺,咱們也顧不得這許多了。”他轉身看了李三奇和任天豪一眼,又道:“咱們今夜潛入仙女廟,把鄧充救出來。”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철대붕이 문득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사형으로 살인을 방지하듯 우리도 이것저것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없다."
몸을 돌려 이삼기와 임천호를 쳐다보며 또 말했다.
"오늘 밤 선녀묘에 잠입하여 등충을 구출하자."
李三奇頗爲意外地哦了一聲,道:“大哥,我們救出鄧充,又有什麽用?”
이삼기가 아주 의외라 어, 하더니 말했다.
"대가, 우리가 등충을 구하면 또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任天豪道:“大哥,鄧充若是不在仙女廟,咱們離間之計,不是更沒有用處了嗎?”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등충이 만약 선녀묘에 없다면 우리의 이간지계는 쓸모가 없지 않겠습니까?"
鐵大鵬道:“不然!”
철대붕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
他冷笑了一聲,接道:“咱們不妨從鄧充身上,加重鬼母的罪惡。”敢情,他乃是極爲正直之人,雖然有心擄走鄧充,掠侮鬼母,但卻在言談中,說不出口。
그는 냉소를 한번 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등충의 신상에 에게 귀모의 죄악을 가중시켜도 괜찮다."
알고보니 그는 원래 극히 정도인이라 비록 귀모에게서 등충을 빼내올 마음이 있었지만 말 속에는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李三奇脫口道:“小弟明白了!大哥是想使鄧充吃些苦頭,以加重鄧充對鬼母的恨意嗎?”
이삼기가 입으 열었다.
"소제는 잘 알겠습니다! 대가께서는 등충으로 하여금 좀 쓴맛을 보게 하여 귀모에 대한 원한이 가중되게 하려는 것이군요?"
鐵大鵬道:“不錯。”
철대붕이 말했다.
"그렇네."
任天豪道:“大哥,鄧充知道是我們幹的啊……”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등충이 우리의 짓임을 안다면..."
鐵大鵬道:“我們不會以本來面目去的……”他似是想到了風塵三友要改換面目之事,乃是十分丟人,是以只說了一句,就停住了。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는 본래의 진면목으로 가지 않을 것이네..."
그는 마치 풍진삼우가 진면목을 바꾸는 일을 매우 체면 구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 마디 하고나자 멈추었다.
李三奇笑道:“大哥,這個計策果然可行。”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대가, 그 계책은 과연 해볼 만 하군요."
任天豪也笑道:“小弟這就去准備一切應用之物。”說著轉向譚長風,又道:“譚兄,這事少不得又得請譚兄來幫忙了。”譚長風抱拳道:“理當效勞。”兩個轉身向外行去。
임천호도 웃으며 말했다.
"소제는 지금 가서 쓸 물건들을 준비하겠습니다."
말을 하고는 담장풍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또 말했다.
"담형, 그 일은 담형께서 적잖이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담장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지요."
두 명은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鐵大鵬向李三奇看了一眼道:“老二,此乃權宜之計……唉! 我也得去換換衣服了……” 長歎一聲,步入後庭。
철대붕은 이삼기를 향해 쳐다보며 말했다.
"노이, 이것은 단지 일시적인 방편이네...휴! 나도 가서 의복을 갈아입어야겠네..."
길게 탄식하더니 대청 뒤로 걸어들어갔다.
李三奇搖了搖頭,看著嶽湘道:“老弟,你怎麽一直不說話?”
이삼기가 고개를 가로 젓고는 악상을 보며 말했다.
"노제, 자네는 어찌 계속 말을 하지 않는가?"
嶽湘笑道:“李兄,你要我說些什麽呢?鐵大俠在此,我能說什麽呢?”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이형, 당신은 나더러 무슨 말을 하라는 겁니까? 철대협이 이곳에 계신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李三奇道:“老弟,我大哥他……你沒聽到嗎?他也有因時制宜之計啊!”
이삼기가 말했다.
"노제, 우리 대가도... 자네는 듣지 못했나? 그도 시세에 맞는 계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네!"
嶽湘道:“那不同,這劫持鄧充之計,跟變節投敵不同……而且,李兄,你沒見到鐵大俠不得不如此的痛苦嗎?我不說話最好! 不然只怕鐵大俠又會賭氣,做出可怕的決定了。”
악상이 말했다.
"그것은 다릅니다. 등충을 납치하는 계책은 변절하여 적에게 투항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게다가 이형, 당신은 철대협께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충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나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철대협께서 또 울컥하여 무서운 결정을 하셨을 겁니다."
李三奇道:“什麽可怕的決定……”
이삼기가 말했다.
"무슨 무서운 결정..."
嶽湘道:“拿你們三人的名望和生命,跟仙女廟孤注一擲。”
악상이 말했다.
"당신 세 사람의 명성과 목숨을 가지고 선녀묘에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지요."
李三奇一怔道:“這……”
이삼기가 멍해서 말했다.
"그건..."
嶽湘道:“李兄認爲不可能?”
악상이 말했다.
"이형은 가능성이 없다고 여기십니까?"
李三奇道:“可能!十分可能!”
이삼기가 말했다.
"있지! 아주 가능성이 있네!"
他長歎一聲道:“嶽老弟,你思慮得太多了,大哥他果真會…… 舍生忘死地一拼!”
그는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악노제, 자네는 아주 사려가 깊군. 대가께서는 정말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한번 싸우려 하실 것이네..."
嶽湘道:“你還怪我不說話嗎?”
악상이 말했다.
"당신은 아직 제가 아무 말 없었던 것을 탓하십니까?"
李三奇笑了一笑,道:“老弟,大哥不在此地,你能不能說說你的看法?”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노제, 대가께서 이곳에 안계시니 자네는 자네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嶽湘道:“李兄要聽嗎?”
악상이 말했다.
"이형께서는 들어보시렵니까?"
李三奇道:“當然要聽!”
이삼기가 말했다.
"당연히 듣고싶네!"
嶽湘道:“四個字:不去最好!”
악상이 말했다.
"네 글자입니다. 불거최호(不去最好: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李三奇一慌道:“什麽?”
이삼기가 황당하여 말했다.
"뭣이라?"
嶽湘道:“李兄,仙女廟之行,去不得!”
악상이 말했다.
"이형, 선녀묘에 가서는 안됩니다!"
李三奇道:“爲什麽?老弟,你……你也別太低估了風塵三友聯手的威力。”
이삼기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노제, 자...자네 풍진삼우가 연수했을 때의 위력을 너무 얕잡아보지 말게."
嶽湘道:“我沒有。但問題是,你們的目的是要救出鄧充,對不對?”
악상이 말했다.
"저는 그러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신들의 목적은 등충을 구출하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李三奇道:“那還用說?”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嶽湘道:“這件事,最好能不驚動對方,對不對?”
악상이 말했다.
"그 일은 상대를 경동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요?"
李三奇道:“是呀!”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지!"
嶽湘道:“那……一旦風塵三友要聯手對敵,其結果又將如何?”
악상이 마했다.
"그러면... 일단 풍진삼우가 연수하여 대적해야 한다면 그 결과는 또 어떠하겠습니까?"
李三奇呆了呆,道:“糟糕,這事……我果然沒有想到……”
이삼기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야단났군. 나는 과연 거기까지 생각지 못했네..."
嶽湘道:“李兄如能勸阻鐵大俠最好,否則,只怕後果難以預料了。”
악상이 말했다.
"이형께서 만일 철대협을 그만두게 말릴 수 있다면 제일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李三奇沈吟了一下,接道:“老弟,只怕……勸阻不了啦!”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이어서 마했다.
"노제, 말리지 못할 것 같네."
嶽湘道:“鐵大俠若是非去不可,希望李兄千萬記住一件事,見機而行,別與對方動手。”
악상이 말했다.
"철대협께서 만약 가지 않으면 안된다 하신다면 이형은 한 가지 일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기회를 보아 행동하고 상대방과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李三奇道:“這個……那除非咱們的行蹤不被對方發現,要不然……”
이삼기가 말했다.
"그거야...우리의 행적이 상대에게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지..."
嶽湘道:“在下的意思,就是希望你們小心一二,千萬別讓對方發現。”
악상이 말했다.
"저의 뜻은 당신들이 상대방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좀 조심하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李三奇道:“嶽老弟,咱們會盡力而爲的……”
嶽湘微微一笑,似是想說什麽。李三奇沒等他開口,已接道:“老弟,風塵三友今夜仙女廟之行,吉凶難蔔,如果不幸,這對付仙女廟之事,你老弟可是責無旁貸啊……”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네..."
악상이 미소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이삼기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어서 말했다.
"노제, 풍진삼우가 오늘 밤 선녀묘에 가는 것은 길흉(吉凶)을 점칠 수 없네. 만약 불행한 일이 벌어진다면 선녀묘를 상대하는 일은 자네 노제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하네..."
嶽湘皺了皺眉,剛一張口,只見羅剛匆匆步入,道:“李兄,嶽老弟,丐幫江南八舵的總舵主楊衡已然到了揚州。”
악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막 입을 떼려는데 라강이 총총히 걸어들어오며 말했다.
"이형, 악노제, 개방 강남팔타의 총타주 양형이 이미 양주에 도착하였소."
李三奇道:“楊衡去而複返,想必帶來丐幫的重大決定,不知他現在何處?”
이삼기가 말했다.
"양형이 갔다가 다시 돌아왔으니 개방의 중대 결정에 따라서 온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현재 어디에 있습니까?"
羅剛道:“就在對街一座茶樓之中,好像是在等什麽人。”
라강이 말했다.
"바로 길 맞은 편의 다루(茶樓:찻집)에 있는데 누구를 기다리는 것 같소."
李三奇道:“我去瞧瞧。”
이삼기가 말했다.
"내가 가보겠소."
嶽湘微微一笑,低聲道:“去,借楊衡之力,也許可以阻止鐵大俠的決定。”
악상이 미소짓더니 나직이 말했다.
"가십시오. 양형의 힘을 빌리면 어쩌면 철대협의 결정을 저지할 수 있을 겁니다."
李三奇道:“在下亦有此意。”舉步向外行去。
이삼기가 말했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네."
걸음을 옮겨 문 밖으로 걸어갔다.
目睹李三奇離去之後,嶽湘急急說道:“羅兄,你手中的幾位镖師,是十面埋伏陣中之主力,不知他們練得如何了?”
이삼기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더니 악상이 급히 말했다.
"라형, 당신 부하인 몇 분의 표사들은 십면매복진의 주력인데 그들의 연마가 어떠한가요?"
羅剛道:“看來,前追後退,左轉右進,不算太難,但實際練起來,確不是什麽容易的事,不過,他們都很用心,大概都練熟了。”
라강이 말했다.
"보아하니, 앞으로 추격하고 뒤로 후퇴하며 좌로 돌고 우로 나아감이 크게 어렵지 않소. 하지만 실제 연마를 해보니 확실히 용이한 일이 아니었소. 그러나 그들이 몹시 애를 써서 이미 모두 익숙하게 연마했소이다."
嶽湘歎息一聲,道:“仙女廟的人,近日內,可能會有什麽行動,這徐府只怕會變成了他們第一目標。”
악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선녀묘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무슨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서부는 그들의 제 일 목표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羅剛道:“在下亦是覺得奇怪,這些時日之中,仙女廟怎麽會全無動靜。”
라강이 말했다.
"나 역시 요며칠 동안 선녀묘에서 어째서 아무런 동정이 없을까 이상하게 느끼던 참이오."
嶽湘道:“他們在准備,九陰鬼母也發覺了自己的處境,仙女廟的聲名,已傳了出去,她如一旦有所舉動,很可能會招來反擊。所以,他們不敢輕舉妄動。”
악상이 말했다.
"그들은 준비중에 있으며 구음귀모도 자기의 처지를 깨달았습니다. 선녀묘의 명성은 이미 전파되어 나갔고 그녀에게 일단 거동이 있다면 반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그들은 감히 경거망동을 못하고 있지요."
羅剛點點頭。
라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這時,鐵大鵬已收拾好應用之物,行入廳中,望了嶽湘一眼,道:“李老二呢?”
이때 철대붕이 쓸 물건들을 수습하여 청으로 걸어들어와서 악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노이(李老二)는?"
嶽湘道:“去看一個朋友,很快就會回來了。”
악상이 말했다.
"친구를 보러 갔는데 금방 돌아올 겁니다."
鐵大鵬道:“現在什麽時刻,去看什麽朋友?”
철대붕이 말했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무슨 친구를 만나러가?"
嶽湘道:“去看楊衡。”
악상이 말했다.
"양형을 만나러 갔습니다."
鐵大鵬道:“是丐幫江南八舵的總舵主。”
철대붕이 말했다.
"개방 강남팔타의 총타주 아닌가?"
嶽湘道:“這個人,現在忽然到這處來,定然非比等閑。”
악상이 말했다.
"그 사람은 지금 홀연히 이곳에 왔으니 이유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鐵大鵬道:“他們在哪裏……”
철대붕이 말했다.
"그들은 어디에..."
“在這裏,老叫化這一次到揚州來,專程拜訪鐵大俠。”楊衡跟在李三奇的身後,緩步行了進來。
"여기 있소이다. 노규화가 이번에 양주에 도착하여 특별히 철대협을 배방하러 왔소."
양형이 이삼기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鐵大鵬道:“我們已經查出了仙女廟中很多的惡迹。”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선녀묘의 많은 악행들을 조사해냈소."
楊衡道:“這一點,丐幫也早已知道了。”
양형이 말했다.
"그 점은 개방도 이미 알고 있소."
鐵大鵬道:“丐幫一向主持公道,這一次,怎的不聞不問?”
철대붕이 말했다.
"개방은 그동안 공도(公道)를 부르짖어왔는데 이번에는 어찌 전혀 아랑곳 하지 않소?"
楊衡道:“誰說不聞不問,老叫化這一次來,就是想和鐵大俠商量一下仙女廟的事。”
양형이 말했다.
"누가 관심도 없다고 합니까? 노규화가 이번에 온 것은 바로 철대협과 선녀묘의 일을 한번 상의코자 함이오."
鐵大鵬道:“丐幫消息一向靈通,楊總舵主有什麽消息見告?”
철대붕이 말했다.
"개방의 소식는 언제나 빠른데 양총타주는 무슨 소식을 알릴 것이 있으시오?"
楊衡神情肅冷地說道:“本幫中一位長老,千裏追風劉太極,已經到了揚州。”
양형의 표정이 엄숙해지더니 말했다.
"본 방의 장로의 한 분이신 천리추풍(千裏追風) 유태극(劉太極)께서 이미 양주에 도착하셨소."
鐵大鵬道:“是他,貴幫之中,只有劉長老和我交情深些。”
철대붕이 말했다.
"그로군. 귀 방에서 유장로만이 나와 교정이 좀 깊소이다."
楊衡道:“所以,劉長老要老叫化傳個訊來。他現在不便行動,要我通知鐵大俠一聲,今夜三更之前,他會來此地看你。”
양형이 말했다.
"그래서 유장로께서 노규화에게 소식을 전하게 하셨소. 그는 지금 행동하기 불편하여 나더러 철대협에게 한 마디 전하라 하셨소. 오늘 밤 삼경 전에 이곳으로 오셔서 당신을 만날 것이오."
鐵大鵬道:“他現在不便行動,是不是被人監視了?”
철대붕이 말했다.
"그가 현재 행동이 불편한 것은 감시를 받고 있어서요?"
楊衡道:“劉長老沒有說得很清楚,但他既然說三更之前來此相晤,那他定然會來。”
양형이 말했다.
"유장로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소. 그러나 그가 삼경 전에 이곳으로 와서 만나기로 하신 이상 분명히 오실 것이오."
鐵大鵬道:“好!我知道了。”
철대붕이 말했다.
"좋소! 알겠소."
楊衡望望任天豪,笑道:“鐵兄,劉長老傳來的消息中,還交待了一句話。說他未見到鐵兄之前,鐵兄最好別輕舉妄動。”
양형은 임천호를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철형, 유장로께서 전해준 소식 가운데 한 마디 당부가 더 있소. 그분이 철형을 만나기 전에 철형은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셨소."
鐵大鵬道:“我們現在正要去救一個人。”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막 사람을 구하러 가려던 참이오."
楊衡道:“鐵兄,就算要救人,最好也等鐵兄見過了劉長老之後再作決定。”
양형이 말했다.
"철형, 사람을 구하려해도 철형은 기다렸다가 유장로를 만나본 후에 다시 결정하는 것이 좋겠소."
鐵大鵬回顧任天豪一眼,道:“老三,你說,咱們該怎麽辦?”
철대붕이 임천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노삼, 우리가 어찌 해야할 지 말해보게."
任天豪道:“既然是劉長老傳了訊息,小弟之意,等見過劉長老之後再說。”
임천호가 말했다.
"유장로께서 소식을 전한 이상 소제의 생각으로는 유장로를 만나보신 후에 다시 이야기하시지요."
李三奇說道:“大哥,急也不在一時的。”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잠시 성급하지 마십시오."
任天豪道:“其實,咱們不論如何隱密行動,都很難混入仙女廟了。”
임천호가 말했다.
"사실 우리가 어떻게 은밀하게 행동을 하든 선녀묘에 잠입하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鐵大鵬接道:“對!他們現在的戒備,只怕比過往森嚴十倍了……”
철대붕이 이어서 말했다.
"맞다! 그들의 현재 경계는 지난날에 비해 열 배는 삼엄할 것 같군..."
目光一掠楊衡,接道:“楊總舵主,貴幫對仙女廟的事,准備如何處置?”
시선이 양형을 스치며 이어서 말했다.
"양총타주, 귀 방은 선녀묘의 일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시오?"
楊衡道:“仙女廟種種劣迹,老叫化已呈報上去,這一次,劉長老來,可能對敝幫如何行動一事,影響很大。”
양형이 말했다.
"선녀묘의 온갖 나쁜 행적은 노규화가 이미 보고하였소. 이번에 유장로께서 오셨으니 폐 방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영향이 아주 크게 주실 가능성이 있소."
鐵大鵬道:“過去,貴幫主常常巡視天下,近十年來,好像沒聽過他巡視行動了。”
철대붕이 말했다.
"과거 귀 방주는 늘 천하를 순시했는데 근 십 년간은 그가 순시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소."
楊衡道:“不錯,這些年來,北六省事務繁多,敝幫主真有十年來沒有渡過長江了。”
양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몇 년간 북육성의 사무가 너무나 바빠 폐 방주께서는 사실 십 년동안 장강을 건너신 적이 없습니다."
鐵大鵬道:“幸好,劉太極是我很好的朋友,希望我能對他有些影響。”
철대붕이 말했다.
"다행히 유태극이 나의 아주 좋은 친구이니 내가 그에게 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오."
李三奇道:“大哥,丐幫幫主雖然這些年少來江南走動,但丐幫在江南道上實力不弱,單是楊衡舵主的轄下,就有數千人,當得高手之稱的,也有百位以上。”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개방 방주가 비록 요 몇 년간 강남에 거동하지 않았지만 개방은 강남 도상에서 실력이 약하지 않습니다. 양형타주의 관할만 하더라도 수천 명의 사람이 있고 고수라고 칭할 만 한 사람이 백 명이 이상이 있습니다."
鐵大鵬笑一笑,道:“楊總舵主既有如此龐大的實力,又早已知曉仙女廟中事,爲什麽不肯有所行動呢?”
철대붕이 웃으며 말했다.
"양총타주가 이미 그렇게 방대한 실력이 있고 또 이미 선녀묘의 일을 잘 알고 있는데 왜 움직이지 않으려 하시오?"
楊衡道:“鐵大俠怎知老叫化沒有行動?”
양형이 말했다.
"철대협은 노규화가 아무런 행동하지 않음을 어찌 아십니까?"
鐵大鵬征了一怔,道:“你早有行動了?”
철대붕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은 벌써 행동개시했소?"
楊衡歎息了一聲道:“不錯,我們早有行動了,而且,老叫化手下幾個武功不錯的角色,還受了重傷。而且,傷得很奇怪,現在還躺在那裏不會動,老叫化聘請了幾位名醫替他們診治,卻說不出個所以然來。”
양형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벌써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노규화 수하의 몇 명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상처가 매우 기괴하여 지금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습니다. 노규화는 몇 명의 명의를 초빙하여 그들을 치료하하였지만 그리된 된 까닭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鐵大鵬道:“有這等事?”
철대붕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소?"
楊衡道:“這就是老叫化一直不肯貿然出手的原因。”
양형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 노규화가 경솔하게 출수하지 않으려는 이유입니다."
鐵大鵬沈吟了一陣,道:“所以,你也來阻止我們不要冒險?”
철대붕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당신도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도록 말리러 왔소?"
楊衡道:“風塵三俠和丐幫的交情不錯,老叫化一來勸阻,二來,也希望借重。”
양형이 말했다.
"풍진삼협과 개방의 교정이 좋으니 노규화는 첫째로는 말리러 왔고 둘째로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鐵大鵬道:“借重什麽?”
철대붕이 말했다.
"무슨 도움을?"
楊衡道:“湘西鬼王和鐵大俠見過面了。”
양형이 말했다.
"상서 귀왕과 철대협은 만난 적이 있지요?"
鐵大鵬道:“對!”
철대붕이 말했다.
"그렇소!"
楊衡道:“他原本去找仙女廟的,但現在卻和仙女廟合作了。”
양형이 말했다.
"그는 원래 선녀묘를 찾아간 것인데 하지만 지금은 선녀묘와 합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鐵大鵬道:“此話當真?”
철대붕이 말했다.
"그 말씀이 사실오?"
楊衡道:“是千真萬確,說合作,老叫化還算擡舉了湘西鬼王,實際上,他還是依附了仙女廟。”
양형이 말했다.
"틀림이 없습니다. 합작이라고 말한 것은 노규화가 상서 귀왕을 추켜세운 것이지 사실상은 그가 선녀묘에 의탁했다고 하는 것이 낫겠지요."
鐵大鵬沈吟不語。他看到湘西鬼王從屬的武功,以仆量主,鬼王的武功,絕不在風塵三俠之下,怎會輕易被仙女廟所收服。他輕籲一口氣,道:“一個小小的仙女廟,在江湖上,名不見經傳,想不到,竟然會成了這樣大的氣候。”
철대붕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일개 사소한 선녀묘가 강호상에 이름도 알려지지 않다가 생각지도 않게 그런 큰 성취를 이루었구려."
楊衡說道:“你們風塵三俠,還未和仙女廟正面衝突,而且,他們也未派人來此騷擾,看起來,他們對諸位,還稍有顧慮。”
양형이 말했다.
"당신들 풍진삼협은 아직은 선녀묘와 정면충돌할 때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들이 이곳으로 사람을 보내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여러분들에 대해 아직은 조금 꺼리는 것이 있습니다."
鐵大鵬說道:“如若他們不把丐幫放在眼中,怎的還會把我們風塵三俠放在眼中呢?”
철대붕이 말했다.
"만약 그들이 개방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찌 우리들 풍진삼협 따위를 안중에 두겠소?"
楊衡微微一笑道:“鐵大俠不要自謙,放眼江湖,敢和風塵三俠正面爲敵的,實也不多。”
양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철대협은 겸손하실 필요없습니다. 강호를 넓게 둘러보면 감히 풍진삼협과 정면으로 적대시할 자들은 실로 많지 않습니다."
鐵大鵬拂髯一笑,道:“楊衡,你來阻止我去仙女廟嗎?”
철대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더니 말했다.
"양형, 당신은 내가 선녀묘로 가는 것을 막으러 왔소?"
楊衡道:“急也不在一日,老叫化希望你鐵老大會晤過本幫劉長老之後,再作決定。”
양형이 말했다.
"하루만 참으십시오, 노규화는 당신 철노대가 본 방의 유장로를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鐵大鵬道:“風塵三友行事,一向是說動就動,從來也沒有這般的拖泥帶水過,這一次,好像走了樣!”他自解自嘲地一笑,接著道:“楊舵主,聽說丐幫有兩位重要的人落入仙女廟的手中,使你楊舵主投鼠忌器,可有此事?”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우가 일을 행할 때는 줄곧 말을 했으면 곧 행동하였소. 지금까지 이렇게 우물쭈물한 적이 없었소. 이번에 가야될 것 같소!"
그는 변명하듯 자조어린 웃음을 띠고 이어서 말했다.
"양타주, 개방의 두 분 중요한 사람이 선녀묘의 수중에 떨어졌다는데 그것이 양타주로 하여금 그릇을 깰까봐 쥐를 못잡게 하고 있다고 들었소. 그런 일이 있소?"
楊衡道:“在風塵三俠面前,老叫化也不用自擡身價,丐幫落入仙女廟手中的人,沒有三十也有二十以上,但總護法和余長老是否也落在仙女廟中,咱們現在還沒有正式的消息。”
양형이 말했다.
"풍진삼협의 면전에서 노규화도 신분을 스스로 추켜올릴 필요가 없지요. 개방에서 선녀묘의 수중에 떨어진 사람이 삼십 명이 안되는 이십 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총호법과 서장로도 선녀묘에 떨어졌는지 아닌지 아직 정식으로는 소식이 없습니다.
鐵大鵬突然冷笑一聲道:“查出兩人是否落入仙女廟,並非是什麽難事……”
철대붕이 돌연 냉소하더니 말했다.
"두 사람이 선녀묘에 떨어졌는지 아닌지를 알아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오..."
楊衡怔了一怔,接道:“怎麽?鐵大俠有以教我。”
양형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그럴리가? 철대협께서는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鐵大鵬道:“鐵某人無法幫忙,不過,在座之中倒有一人可以幫你一個大忙,但他肯不肯幫忙,卻要看楊兄的面子了。”
철대붕이 말했다.
"철모는 도울 방법이 없소.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은 당신을 크게 도울 수 있소. 하지만 그가 도와주려 할지 아닐지는 양형의 체면에 달려있소."
楊衡道:“什麽人可以幫忙?”
양형이 말했다.
"누가 도울 수 있소?"
嶽湘淡淡一笑道:“鐵大俠說的想來就是指小弟了?”
악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의 말씀은 소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楊衡道:“嶽兄真能幫忙?”
양형이 말했다.
"악형, 정말 도울 수 있소?"
嶽湘道:“我只能盡力試試,能不能幫上忙,還在未定之數。”
악상이 말했다.
"나는 단지 한번 최선을 다해볼 뿐입니다. 도울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楊衡道:“哦!怎麽說?”
양형이 말했다.
"허! 무슨 말씀이시오?"
嶽湘道:“過兩天,兄弟要投入仙女廟中。”
악상이 말했다.
"이틀이 지나면 형제는 선녀묘에 투신하려 합니다."
楊衡又是一呆,道:“嶽兄是在說笑了?”
양형이 또 멍해져서 말했다.
"악형은 농담을 하고 계시오?"
嶽湘道:“不,是千真萬確。”
악상이 말했다.
"아닙니다. 엄연한 사실입니다."
楊衡道:“爲什麽?”
양형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嶽湘道:“楊兄,馬不知牛苦,你要問爲什麽,兄弟真還想不出從何說起。”
악상이 말했다.
"양형, 말은 소의 고통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이 왜냐고 물으시지만 형제는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楊衡笑一笑,道:“嶽兄,仙女廟中神秘莫測,如是別有打算,最好不要冒險。”
양형이 웃더니 말했다.
"악형, 선녀묘 안은 신비막측하니 만일 다른 계산이 있다면 모험을 하지않는 것이 좋소."
鐵大鵬冷笑一聲,道:“人各有志,楊總舵主就不用多費口舌了,只怪老二交友不慎,才有這等事情……”
철대붕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사람은 각자의 뜻이 있는 법. 양총타주는 입아프게 여러 말 하실 것 없소. 노이의 교우(交友)가 신중하지 못하여 이런 일이 생겼음을 탓할 뿐이오..."
李三奇接道:“大哥,塵掩白玉,土藏明珠,咱們……”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대가, 먼지는 백옥을 가리고 흙이 명주를 묻어버리는 법입니다. 우리는..."
鐵大鵬揮揮手,不讓李三奇再接下去,道:“其實,嶽少兄留在這裏也沒有什麽大事,何不早一些去。”
철대붕이 손을 내저으며 이삼기가 더 말을 잇지 못하게 하더니 말했다.
"사실 악소형이 이곳에 남지 않아도 무슨 큰 일은 아니오. 어찌하여 아직 가지 않는 것이오?"
嶽湘道:“鐵大俠說的也是,李兄、任兄、楊兄,兄弟告別了。”
악상이 말했다.
"철대협의 말씀이 옳습니다. 이형, 임형, 양형, 형제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任天豪道:“嶽兄,你……”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자네..."
嶽湘接道:“天下沒有不散的筵席,能得和諸兄共處數日,在下何幸如之。”說完,轉身向外行去。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세상에 파하지 않는 잔치는 없습니다. 여러 형들과 함께 며칠을 보낼 수 있어 저는 영광이었습니다."
말을 마치고 몸을 돌리더니 밖을 향해 걸어갔다.
楊衡搖搖頭,歎息一聲。李三奇起身向外追去。鐵大鵬厲聲道:“老二,回來。”李三奇只好回座。
양형이 고개를 흔들며 탄식했다. 이삼기는 일어나 밖으로 따라갔다. 철대붕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이, 돌아오게."
이삼기는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鐵大鵬道:“你交了這個軟骨頭、沒有志節的朋友,還不夠丟人麽?還要去追他回來。”
철대붕이 말했다.
"자네가 그런 베짱도, 지조도 없는 친구를 사귀었으니 놀림을 당하고도 남을 텐데 거기다가 뒤쫓아가 데려오려 하다니."
李三奇道:“大哥,我總覺得,他這個人,不像是屈志、變節的人。”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나는 그 사람이 뜻을 꺾고 변절할 사람같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鐵大鵬怒道:“話出他之口,難道還不值得相信嗎?風塵三俠交了這種朋友,實在是我們的羞慚,從此刻起,要和他割袍絕義,劃地絕交,不再承認他這個朋友了。”
철대붕이 노하여 말했다.
"그자의 입으로 한 말인데 설마 믿을만 하지 않단 건가? 풍진삼협이 그런 친구를 사귀었다니 실로 우리들의 수치다. 지금부터 그와는 옷자락을 잘라 의절하고 땅에 금을 그어 절교하여 다시는 그를 친구로 인정하지 말게."
李三奇、任天豪等人默然不語。
이삼기, 임천호 등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楊衡于是道:“鐵大俠,我看嶽湘不像是那種見異思遷的人,這中間會不會有什麽……”
양형이 그래서 입을 열었다.
"철대협, 내가 보기에는 악상이 다른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는 그런 종류의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그 가운데는 무언가 있을..."
鐵大鵬接道:“什麽也沒有,正如你楊舵主所說,仙女廟充滿著詭秘,那裏也許有著奇怪的吸引力量。”
철대붕이 이어서 말했다.
"아무 것도 없소. 양타주의 말처럼 선녀묘는 기이하고 신비로움이 충만하여 그 안에는 아마도 기괴한 흡인력이 있나 보오."
楊衡道:“可惜呀!可惜!”
양형이 말했다.
"애석하구나, 애석해!"
鐵大鵬道:“可惜什麽?狐狸能早些露出尾巴,總比他戴著假面具好一些。”
철대붕이 말했다.
"무엇이 애석하오? 여우가 일찍 꼬리를 드러냈을 뿐이오. 그는 비교적 가면을 잘 쓰고 있었던 게요."
楊衡歎息一聲,不再多言。
양형이 탄식하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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