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 七 章 嶽湘遇青蓮(악상우청련)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유령사염(幽靈四豔)

第 七 章 嶽湘遇青蓮(악상우청련)

알타쵸 2016. 9. 25. 17:49

第 七 章 嶽湘遇青蓮 (악상이 청련을 만나다) 






嶽湘也進了仙女廟,不過,他和任天豪的遭遇不同。他輕巧的身法、高度的警覺和精密的思慮,使他也進入了另一座地下密室之中。不同的是任天豪是被人帶下去的,嶽湘卻是自己溜進去的。 

악상도 선녀묘에 들어갔으나 그와 임천호가 당한 일은 같지 않았다. 그의 날렵하고 교묘한 신법, 고도의 경각심과 정밀한 사려(思慮)는 그도 따로 한 곳의 지하밀실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仙女廟有很多獨立的跨院,嶽湘也閃入了一座跨院之中。他隱身在一間小廳的橫梁之上,發覺了一個長發姑娘打開了廳角處的一扇密門。嶽湘記下了開啓之法,候機潛入。 行完了一段甬道,進入了一座地下雅室之內,雅室內彌漫著一股淡淡的香氣,似乎是女子的閨房。嶽湘正欲進去,卻聽見人聲傳至,心中一急,閃入一張大床之後。 

선녀묘는 독립된 정원이 아주 많았다. 악상도 어느 정원 안으로 숨어들어갔다. 그는 한 칸의 소청 대들보 위에 몸을 숨겼는데 한 명의 긴머리 낭자가 소청 구석의 비밀문을 여는 것을 발견했다. 한 구간의 통로를 걷고나자 어느 지하의 아늑한 방 안에 들어서게 되었다. 아늑한 방 안에는 한 줄기 담담한 향기가 가득하여 마치 여자의 규방 같았다. 악상이 막 나가려 하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심 다급하여 큰 침상 뒤로 피했다. 

進入室中的,竟是青蓮子。她脫下了身上道裝,露出了一身玄色緊身勁服。取出一面銅鏡,打開一束秀發,對鏡梳妝起來。 

실내로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청련자였다. 그녀가 도사 복장을 벗자 검은색의 몸에 착 달라붙은 경장이 나타났다. 동경(銅鏡)을 꺼내어 묶었던 머리를 풀더니 거울을 보며 치장을 하였다. 

嶽湘隱身床後帳下,心中有些焦急。但他久走江湖,既有著豐富的對敵經驗,又是位心思慎密的人,立刻想出了幾種應變辦法,盡量隱藏,不讓青蓮子發覺自己。等到青蓮子上床休息時,就出其不意一下子點了她的穴道,再和她談判。如是被青蓮子事先發覺,那就只有隨機應變了。 

악상은 침상 뒤 휘장 아래 몸을 숨겼는데 마음 속으로 조금 초조하였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 이미 풍부한 대적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주도면밀한 사람이라 즉각 몇 가지 대응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가능한 숨어서 청련자가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청련자가 침상에서 쉬게 될 때를 기다렸다가 불시에 그녀의 혈도를 찍고난 뒤 그녀와 담판을 벌이려 했다. 만일 청련자에게 사전에 발각된다면 임기응변할 수 밖에 없었다. 

青蓮子把長發挽成一個宮髻,放好銅鏡,回身一笑,道:“你自己出來,還是要我揪你出來。” 

청련자가 긴 머리카락을 틀어서 쪽을 짓더니 동경을 내려놓고는 몸을 돌려서 웃으며 말했다. 

"당신 스스로 나오겠소 아니면 내가 당신을 끌어내야겠소?" 

真不幸,竟然被人事先發覺。青蓮子的沈著,使得嶽湘不敢妄動,緩緩行了出來。但嶽湘也是久經大敵的人物,舉止也十分潇灑。 

정말 불행스럽게도 사전에 발각이 되었다. 청련자의 침착함이 악상으로 하여금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고 천천히 걸어나오게 하였다. 하지만 악상도 오랫동안 대적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 행동거지가 몹시 거리낌이 없었다. 

青蓮子發覺了室中藏的有人,但卻未料到會是嶽湘,不禁一呆。但一眨眼間就恢複了鎮靜,笑一笑道:“你穿這樣的衣服,臉上似乎也是經過一番化妝了。” 

청련자는 방 안에 숨어 있던 사람을 발견했지만 악상일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러나 눈깜빡할 사이에 냉정을 회복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런 의복을 걸친데다 얼굴에도 마치 화장을 한 것 같군요." 

嶽湘道:“我是誰?” 

악상이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아시오?" 

青蓮子道:“無影劍——嶽湘,你們殺了湘西鬼王手下的五鬼,卻嫁禍在我們身上。” 

청련자가 말했다. 

"무영검 악상. 당신들은 상서 귀왕의 수하 오귀를 죽이고서 나에게 뒤집어 씌었지요." 

嶽湘道:“湘西鬼王難道已經找上了仙女廟?” 

악상이 말했다. 

"상서 귀왕이 설마 벌써 선녀묘를 찾아왔었소?" 

青蓮子道:“不錯。不過,你們嫁禍江東的陰謀,並未得逞。” 

청련자가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당신들이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음모는 결코 실현되지 못했지요." 

嶽湘道:“哦,那是說,鬼王已經相信了你們的解說。” 

악상이 말했다. 

"아, 그 말은 귀왕이 이미 당신들의 설명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로군." 

青蓮子道:“你也許不信,但他沒有發作,而且,和我談得很好。”語聲一頓,接過:“你的膽子很大,竟然找到了我的住處。”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이 믿지 않아도 좋지만 그는 발작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나하고 좋게 얘기 끝냈어요." 

잠시 멈추더니 계속 말했다. 

"뜻밖에도 나의 거처를 찾아오다니 당신은 아주 대담하군요." 

嶽湘道:“在下也奇怪,仙女廟很多房子你不住,爲什麽住在地下密室中?” 

악상이 말했다. 

"저도 이상하오. 선녀묘에 그렇게 많은 방에 기거하지 않고 무엇 때문에 지하밀실 안에 지내는 것이오?" 

青蓮子道:“仙女廟在表面上,是一座香火鼎盛的大廟……” 

청련자가 말했다. 

"선녀묘는 표면상으로는 향을 피우는 하나의 큰 사당이지요..." 

嶽湘接過:“所以,你們做那些見不得人的事,都在地下。”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남들이 보아선 안되는 일은 모두 지하에서 하는구려." 

青蓮子搖頭道:“嶽湘,我好爲你可惜。你這身手,和在江湖上的聲譽,竟然爲一個商人效命。徐百萬給了你多少銀子,竟把你給買下來?” 

청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악상, 나는 당신이 정말 안타까워요. 당신의 그 재주와 강호상의 명성으로 고작 한 명의 상인을 위해 죽도록 애를 쓰다니요. 서백만이 당신에게 많은 은자를 주어 당신을 매수했나요?" 

嶽湘道:“徐百萬花了不少銀子,但都捐到山西赈濟去了。” 

악상이 말했다. 

"서백만은 적지 않은 은자를 들였소. 하지만 모두 산서 이재민을 구제하기 위해 기부하였소." 

青蓮子冷笑一聲,道:“這就是你們替他賣命的原因?” 

청련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것이 당신들이 그에게 목숨을 거는 이유인가요?" 

嶽湘笑一笑,道:“爲千萬人請命,難道這題目還不夠正大嗎?”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천만 명의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건다면 설마 그 제목이 정당함이 모자라오?" (영 부자연...) 

青蓮子道:“哼!想不通,徐百萬一個伧夫俗子,竟也使你們這些人降尊纡貴爲他效力……” 

청련자가 말했다. 

"흥! 납득이 안되는군요. 서백만은 일개 속물인데도 당신들과 같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세를 낮추고 그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하게 하다니...." 

語聲一頓,接道:“人要知機,你們已經討了不少便宜,現在應該放手了。”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사람은 기회를 알아야 해요. 당신들은 이미 적지 않은 편의를 받았으니 이제 손을 떼야 마땅합니다." 

嶽湘略一沈吟,道:“住持的意思,是否可以說得清楚一些。” 

악상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주지의 뜻을 좀 분명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시오?" 

青蓮子道:“可以,你和風塵三俠明天離開揚州,既往不咎。” 

청련자가 말했다. 

"그러지요. 당신과 풍진삼협이 내일 양주를 떠난다면 지난 잘못은 따지지 않겠어요." 

嶽湘道:“只怕是不行,湘西鬼王已經知道我們手了他們門下五鬼,只怕不會輕易放過我們,鬼王門向人尋仇,一向如怨魂纏附一樣,不鬧出一個結果,從不放手。” 

악상이 말했다. 

"안될 것 같군요. 상서 귀왕은 이미 우리들이 그의 문하 오귀에게 손을 쓴 것을 알았으니 우리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듯 하오. 귀왕문은 원혼이 달라붙 듯 원수를 찾고 있어 죽을 때까지 손을 떼지 않을 거요." 

青蓮子道:“你們很怕鬼王門。”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들은 귀왕문을 몹시 두려워하는군요." 

嶽湘道:“怕倒不怕,不過人已下水,就不會再怕天下雨了。” 

악상이 말했다. 

"두려워했지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소. 사람이 물 속에 들어가면 더이상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소." 

青蓮子歎息一聲,道:“嶽湘,願不願意和我們合作?現在,我們還在用人的時刻,你如願投效合作,必獲重用。” 

청련자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악상, 나와 합작하기를 원하지 않나요? 현재 우리들은 아직 사람이 필요한 때라 당신이 자진하여 합작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중용될 거예요." 

嶽湘心中一動,暗道:看來,她早就發覺我了,只是一直忍耐著不動,而且故作從容,不知用心何在,既已入了虎穴,倒要放膽見識一番,和她鬥鬥智謀辯才。心中念轉,微微一笑,道:“要在下合作?” 

악상은 내심 동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그녀는 벌써 나를 발견했었다. 단지 줄곧 참고 행동하지 않았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러 느긋한 척하니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구나. 기왕 호랑이 굴에 들어왔으니 용기를 내어 그녀와 지모와 언변을 겨루어보고 견식을 한번 넓혀보자 .' 

青蓮子道:“除了合作之外,你似乎是已經無法離開此地了。” 

청련자가 말했다. 

"합작을 제외하고는 당신은 아마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거예요." 

嶽湘道:“這個在下相信。” 

악상이 말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있소." 

青蓮子道:“識時務者爲俊傑,爲什麽和自己過不去呢?” 

청련자가 말했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어요. 무엇 때문에 자기자신을 괴롭히는 거죠?" 

嶽湘笑一笑,道:“青蓮子,我應該如何稱呼你,叫你住持呢? 還是道姑?還是姑娘?”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청련자, 나는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하오? 주지라 부르리까? 아니면 도고(道姑)? 아니면 낭자?" 

青蓮子道:“隨便什麽都好,反正只要適合我身份都行。” 

청련자가 말했다. 

"어쨌든 나의 신분에 적합하기만 하다면 편한대로 아무렇게나 불러도 좋아요." 

嶽湘笑一笑,道:“那麽你算什麽身份呢?”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신분이오?" 

青蓮子道:“女人。” 

청련자가 말했다. 

"여인." 

嶽湘道:“出家人,該稱道站。” 

악상이 말했다. 

"출가인이니 마땅히 도고라고 불러야하오." 

青蓮子道:“但現在,我已脫去了道袍,我是青蓮子。” 

청련자가 말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미 도포를 벗었으니 나는 청련자예요." 

嶽湘故作不解,道:“你是一廟之主,想來權勢很大了。” 

악상이 이해가 안되는 척 말했다. 

"당신은 일묘(一廟)의 주인으로서 권세가 아주 크다고 생각되오." 

青蓮子道:“不算太大,也不太小。” 

청련자가 말했다. 

"그리 크지 않은 셈이지만 아주 작지도 않지요." 

嶽湘道:“這麽說,在你之上,還有首腦人物了。” 

악상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 위에 수뇌인물이 있겠군요." 

青蓮子道:“你不是已見過九陰鬼母了嗎?”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은 이미 구음귀모를 본 적이 있지 않나요?" 

嶽湘道:“她才是真正的首腦?” 

악상이 말했다. 

"그녀가 진정한 수뇌인물이오?" 

青蓮子道:“雖然見過九陰鬼母的人不多,但她卻是名滿江湖,比風塵三俠、湘西鬼王,還高明一些,你承下承認?” 

청련자가 말했다. 

"비록 구음귀모를 본 적이 많지 않지만 그녀의 명성이 강호에 자자하여 풍진삼협, 상서 귀왕에 비해 좀 더 고명하지요. 당신은 인정하시나요?" 

嶽湘沈吟了一陣,道:“嗯!” 

악상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음!" 

青蓮子道:“如若我說她還不是真正的首腦,你信是不信?” 

청련자가 말했다. 

"만약 그녀가 진정한 수뇌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믿겠어요?" 

嶽湘道:“這個,這個……” 

악상이 말했다. 

"그건... 그건..." 

青蓮子接道:“你就很願意相信,但也想不出還有更高的人,對嗎?” 

청련자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믿고 싶겠지만 더욱 고명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지요. 그렇지요?" 

嶽湘心頭震動了一下,默然不語。 

악상이 고개를 떨구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青蓮子道:“你的機會不錯,我們現在需要人手,那是因爲我們還不願炫耀實力。”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의 기회가 나쁘지 않아요. 우리는 현재 사람이 필요해요. 그것이 우리가 아직 실력을 뽐내기를 원치 않는 이유지요." 

嶽湘道:“難道風塵三俠,加上區區,還不值得你們拿出真正實力嗎?” 

악상이 말했다. 

"설마 풍진삼협에 보잘 것 없는 제가 더해져도 당신들의 진정한 실력을 끄집어낼 가치가 없겠소?" 

青蓮子道:“也許你的武功比我高明一些,但咱們一百招內,絕不會分出勝負,風塵三俠的名氣比你大,但他們真正的武功,卻未必比你高明。” 

청련자가 말했다. 

"어쩌면 당신의 무공은 나에 비해 좀 더 고명하겠지만 우리는 백 초 내에 절대 승부를 가릴 수 없어요. 풍진삼협의 명성이 당신에 비해 크지만 그들의 진정한 무공은 당신에 비해 고명하지 않음이 틀림없어요." 

嶽湘接道:“好大的高帽子,在下倒有些受寵若驚了。”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너무 추켜세우시는구려. 저는 오히려 과분한 대우에 불안하기까지 하오." 

青蓮子淡淡一笑,道:“我說的都是真話,你們雖然都很有名氣,但還不是我們仙女廟所要對付的人。” 

청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의 말은 모두 진심입니다. 당신들이 비록 모두가 아주 명성이 있지만 우리들 선녀묘가 상대하려는 사람은 아니예요." 

嶽湘道:“啊!” 

악상이 말했다. 

"허!" 

青蓮子道:“你不用動腦筋,要你想,你也是想不出來。” 

청련자가 말했다. 

"머리를 쓸 필요없어요. 생각하려고 하면 당신도 생각해낼 수 있어요." 

嶽湘道:“風塵三俠和我嶽某人,至少比徐百萬高明吧!” 

악상이 말했다. 

"풍진삼협과 나 악모라는 사람은 적어도 서백만에 비해서는 고명하오." 

青蓮子道:“我們對付徐百萬,只不過想拿他的家人作個試驗,當然,我們也想敲他一筆銀子。我們的組織現在正需要大量用錢,徐百萬爲富不仁,迫他支出一些銀子,也不算什麽大事。還有,剛才我說需要人手,只是目前,再過上一段時間,你就算想報效我們,只怕也沒有機會了。” 

청련자가 말했다. 

"우리들이 서백만을 상대하는 것은 단지 그의 가족을 시험삼아 곤경에 빠뜨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우리들도 은자도 뺏고 싶지요. 우리들의 조직은 지금 한창 쓸 돈이 대량으로 필요해요. 서백만은 인의롭지 못하게 부자가 되었으니 그를 위협하여 은자를 좀 쓰게 하는 것은 무슨 큰 일도 아닌 셈이지요. 그리고 조금 전 내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단지 지금 그렇다는 것입니다. 한 단계가 지나고 나면 당신이 설령 우리에게 온 힘을 다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 거예요." 

嶽湘道:“哦,這樣說來,姑娘是特別照顧在下了。” 

악상이 말했다. 

"아, 그렇다면 낭자는 특별히 저를 우대하시는구려." 

青蓮子笑道:“你終于想明白了,其實,當我發現你的時候,我可以悄然離去,然後,再派人來對付你。”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마침내 분명히 깨닫게 되셨군요. 사실 당시 내가 당신을 발견했을 때 초연하게 떠났다가 연후에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상대할 수도 있었어요." 

嶽湘道:“可是,你爲什麽不做?” 

악상이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러지 않았소?" 

青蓮子道:“如果我這樣做,那會要你的命。” 

청련자가 말했다.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면 당신의 목숨을 뺏아야 해요." 

嶽湘道:“這麽說來,你對我,倒是有些手下留情了。” 

악상이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신은 나에게 사정을 보아주셨다는 거로군요." 

青蓮子道:“不錯,因爲,我一直希望你能跟我們合作。” 

청련자가 말했다. 

"그래요. 왜냐하면 나는 줄곧 당신이 우리를 따라서 합작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죠." 

嶽湘沈吟了一陣,道:“你們這個組合,雖然不算很龐大,但卻十分神秘,如是只想在江湖上爭一席立足之地,那倒是十分的容易,但如果說,要爭霸江湖武林,在下就看不出你們有什麽特殊的恃仗了。” 

악상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의 그 조합이 비록 방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매우 신비롭소. 만일 강호상에서 한 자리를 차리하려고 다툰다면 아주 쉬운 일이오. 그러나 강호무림을 쟁패하겠다고 말한다면 저는 당신들에게 무슨 특수한 믿는 구석이 있다고 보지 않소." 

青蓮子笑一笑,道:“我只有告訴你,我們和一般江湖門戶不同,我們有一個很龐大的計劃,我們對一切事情,都有著很嚴密的計算,但是對你和風塵三俠和我們作對的事,卻沒有計算在內。”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당신에게 우리는 일반 강호문호와 같지 않으며 우리들에게는 아주 방대한 계획, 모든 일에 대해 엄밀한 계산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릴 뿐이에요. 그러나 당신과 풍진삼협이 우리에게 맞서는 일은 계산에 들어있지 않아요." 

嶽湘道:“鬼王找上門來,只怕也不在你們的計劃之內了。”他看了青蓮子一眼,又道:“你們談和了嗎?” 

악상이 말했다. 

"귀왕이 방문한 것도 당신들 계획 안에 들어있지 않았겠지요." 

그는 청련자를 한번 쳐다보며 또 말했다. 

"당신들은 잘 이야기됐소?" 

青蓮子道:“嶽湘,你如是真的希望想知道詳細的內情,爲什麽不肯投入我們這個組合之中呢?” 

청련자가 말했다. 

"악상, 당신이 만일 정말 상세한 내정을 알고 싶다면 왜 우리의 조직에 투신하길 원치 않으세요?" 

嶽湘道:“我正在想這件事,我本是江湖上獨來獨往的人,隨便慣了,驟然間,受人束縛,只怕會不太習慣。” 

악상이 말했다. 

"나는 한 가지 사건을 생각하던 참이오. 나는 본래 강호상을 홀로 오고가며 편한대로 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오. 갑자기 남의 속박을 받으면 너무나 습관이 안될 것 같소." 

青蓮子笑一笑,道:“這倒不用擔心,天下任何一個門派,都有很多的門規、戒律,只有本門沒有這種約束。”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할 필요없어요. 천하에 어느 문파인들 수 많은 문규, 계율이 없겠어요. 하지만 본문은 그런 규제가 없어요." 

嶽湘道:“青蓮子,你們大概不是請我去作君主、掌門吧?在我上面,一定還有很多管制我的人。” 

악상이 말했다. 

"청련자, 당신들은 아마 나를 초청해 군주나 장문을 시키지는 않겠지요? 내 위에는 나를 통제하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오." 

青蓮子道:“不錯。” 

청련자가 말했다. 

"그래요." 

嶽湘道:“既然是有人管制,大概就不很自由了。” 

악상이 말했다. 

"이미 통제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몹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오." 

青蓮子道:“三五人之下,萬人之上,作人如此,也該滿足了。” 

청련자가 말했다. 

"서너 사람의 아래지만 만인의 위에요. 이런 사람이 된다면 만족해야지요." 

嶽湘歎息一聲,道:“總歸不如我一個人獨來獨往的舒服。” 

악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나 혼자 다니는 편안함보다 못하구려." 

青蓮子道:“這樣看來,咱們是談不攏了。” 

청련자가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군요." 

嶽湘道:“那倒是未必,如是我感覺到進入貴組合之後,確然能夠利多于弊的話,我也許會加入貴門。” 

악상이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오. 만일 내가 귀 조직에 들어간 후에 확실히 나쁜 점보다 이로운 점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귀 문에 가입할 지도 모르겠소." 

青蓮子笑道:“名利兩個字,看來很多人都無法跳得出來。”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명리(名利) 두 글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는가 보군요." 

嶽湘道:“所以,我很想知道,我有些什麽好處?” 

악상이 말했다. 

"그래서 내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는지 몹시 알고 싶소." 

青蓮子道:“你的胃口,大概相當的大,我不知道是否能夠滿足你,你何不自己說出來,讓我聽聽看,能不能辦到。”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모양인데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당신 자신이 말해서 내가 처리할 수 있는지 들어보게 해줘요." 

嶽湘道:“好吧,我要相當的權勢,這個組合,能夠管制我的人,不能超過三個。” 

악상이 말했다. 

"좋소. 나는 상당한 권세를 원하오. 그 조직에서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을 넘지 말아야 하오." 

青蓮子道:“條件相當的苛刻,還有嗎?” 

청련자가 말했다. 

"조건이 상당히 가혹하군요. 그리고요?" 

嶽湘雙目盯注青蓮子,微笑不言。 

악상이 청련자를 주시하면서 미소짓더니 말이 없었다. 

青蓮子看出了他目光中不懷好意,饒是她見多識廣,也不禁泛起了羞意。她舉手一理鬓邊的散發,道:“說啊!還有沒有別的條件?” 

청련자는 그녀의 넓은 식견으로 그의 시선이 호의를 품고 있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수치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쓸어내리며 말했다. 

"말해요! 더 다른 조건은 없나요?" 

嶽湘道:“有,只不過,我不知道是否應該說出來。” 

악상이 말했다. 

"있소. 말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를 뿐이오." 

青蓮子道:“咱們既然是在說條件,你就放開膽子說吧!” 

청련자가 말했다. 

"우리는 기왕 조건을 말하고 있으니 당신은 편하게 말하세요!" 

嶽湘道:“我要人……” 

악상이 말했다. 

"나는 사람을 요구하오..." 

青蓮子接道:“有,會有一批武功相當高明的人由你率領。” 

청련자가 이어서 말했다. 

"있어요. 당신이 거느릴 무공이 상당히 고명한 사람들이 있어요." 

嶽湘心中暗暗忖道:好狡猾的丫頭!口中卻道:“你好像不太明白我的意思。” 

악상이 내심 몰래 중얼거렸다. 

'교활한 계집같으니!' 

입으로는 딴말을 했다. 

"당신은 내 생각을 너무나 모르는 것 같소." 

青蓮子道:“我已經很明白了,說說別的條件。”她忽然確一種奇怪的感覺,往常,不論遇上什麽事,都能夠鎮靜地處置,今天,怎會被嶽湘幾句話攪鬧得有些心神不安起來。 

청련자가 말했다. 

"나는 이미 아주 잘 알아요. 다른 조건을 말해보세요." 

확실히 그녀는 문득 일종의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평상시 어떤 일을 마주하든지 침착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악상의 몇 마디 지껄이는 말에 심신이 조금 불안해졌다. 

嶽湘歎一口氣,道:“不,你不明白,看來,我非說清楚不可。” 

악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아니오. 당신은 모르오. 보아하니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青蓮子還想岔開話題,嶽湘已搶先說道:“我說要人,指的是你。” 

청련자는 화제를 딴 데로 돌리고 싶었는데 악상이 이미 앞다투어 말했다. 

"내가 말한 사람은 당신을 가리키는 것이오." 

青蓮子已恢複了鎮靜,嫣然一笑,道:“要我……” 

청련자는 이미 냉정을 회복하고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나를 원한다..." 

嶽湘接道:“只要你一個人。”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오직 당신 한 사람을 요구하오." 

青蓮子道:“要我一個人幹什麽事?再說我也實在很忙,把我投入你嶽兄麾下聽差的機會,可能不大。” 

청련자가 말했다. 

"나 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무슨 대수겠어요? 다시 말해 나도 실은 몹시 바빠 당신 악형의 휘하에 들어가 시중을 들 기회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답니요."

嶽湘道:“唉,看來,你還是不大明白。” 

악상이 말했다. 

"후, 보아하니 당신은 여전히 너무 모르는군요." 

青蓮子道:“這件事既然不可能,說下去也是無味得很,換換別的談吧!” 

청련자가 말했다. 

"그 건은 이미 불가능해요. 말해도 무의미하니 다른 것으로 바꾸어 말하세요!" 

嶽湘道:“有些條件,我可以讓步,但這件事,我絕對不會讓步,所以,還是說清楚的好。” 

악상이 말했다. 

"일부 조건은 내가 양보할 수 있지만 그 건은 절대 양보할 수 없소. 그래서 분명히 말해두는 것이 좋겠소." 

青蓮子臉色一變,粉頰上湧現出一片寒霜。 

청련자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분을 바른 뺨에 찬 서리가 내린 듯 했다. 

嶽湘看到但裝作未看到,接著說道:“公事,在下可以在你的麾下聽命,我的心願是,你能嫁給我。”這句話單刀直入,簡直把青蓮子聽得呆住了。她很想發作,卻不料嶽湘又接道:“在下是一片誠心,反正這地方也無別人,咱們武林兒女,一向敢作敢當,不太受世俗禮法約束,君子動口,只要意正心誠,想來也不算過分。” 

악상이 보고도 못본 척하며 이어서 말했다. 

"공적인 일은 제가 당신의 휘하에서 명령을 들을 수 있지만 내가 마음 속으로 바라는 것은 당신이 나에게 시집오는 것이오." 

그 말은 단도직입적이라 그야말로 청련자가 듣고는 멍해졌다. 그녀가 발작하려는데 예상치 못하게 악상이 또 이어서 말했다. 

"저는 정말 진심이오. 어차피 이곳에 다른 사람이 없고 우리는 무림의 남녀이니 줄곧 과감하게 행동하고 용감하게 책임을 지고 세속적인 예법에 구속을 받지맙시다. 군자가 말을 함에 바른 뜻과 진신될 마음이기만 하다면 과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오." 

青蓮子長長籲一口氣,壓制下心中的怒火,換上了一副笑臉,道:“嶽兄,你是在說笑話了。我已出家了,跳出三界外,不在五行中,我是個道姑。” 

청련자가 길게 휴, 한숨을 쉬며 마음 속의 노화를 억누르더니 한 폭의 웃는 얼굴로 바꾸어 말했다. 

"악형, 당신은 농담을 하시는군요. 나는 이미 출가하여 삼계 밖으로 벗어나 오행 속에 있지 않습니다. 나는 도고라고요." 

嶽湘道:“道家丹術,講究的是合籍雙修,不像佛門弟子,削發入空門,就必須遵守清規。” 

악상이 말했다. 

"도가의 단술은 합적쌍수(合籍雙修)를 중요시하며 불문의 제자처럼 삭발하고 공문(空門)에 들어 반드시 청규(清規)를 준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오." 

青蓮子搖搖頭,道:“這不行。” 

청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嶽湘道:“其實,我只要你答應一句話就行,等十年八年我也不放在心上。” 

악상이 말했다. 

"사실 당신이 한 마디로 승낙을 하기만 하면 십년 팔년을 기다린들 나는 염두에 두지 않겠소." 

青蓮子道:“想不到無影劍竟然是這麽一個賴皮人物!” 

청련자가 말했다. 

"무영검이 뜻밖에 이렇게 파렴치한 인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嶽湘道:“別把我看得太沒有價值,我嶽某人,走遍了大江南北十三省,見過的美女,也不算少,有很多向我表示點情意出來,我還不假以辭色呢!” 

악상이 말했다. 

"내가 본 것이 너무 가치 없다 하지 마시오. 나 악모는 대강남북 십삼성(十三省)을 두루 돌아다니며 보았던 미녀가 적지 않았고 나에게 정의(情意)를 표시한 경우도 아주 많았소. 내가 꾸며서 좋은 말을 하는 게 아니오!"

青蓮子道:“哦,這麽說來,你還很給我面子了?” 

청련자가 말했다. 

"아, 그렇다면 당신은 내 체면을 아주 많이 세워주었군요?" 

嶽湘道:“天下事,總歸一個緣字,在下見你之後,竟然再也端不起這份自視甚高的架子來了。” 

악상이 말했다. 

"천하의 일은 결국 하나의 인연이오. 저는 당신을 본 후에 뜻밖에 더이상은 스스로를 고상하다고 여기는 자세를 취하지 않게 되었소."

青蓮子道:“這件事,以後再談吧,也許,咱門相處時間久一些,我真會生出情愫。” 

청련자가 말했다. 

"그 일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해요. 어쩌면 우리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한테 정말 감정이 생겨나겠지요." 

嶽湘道:“以後的事,誰能預料,也許我會爲這個組合壯烈捐軀,所以,必須要姑娘說一句話,一個承諾,這承諾不管日後是否可以兌現,我也會安下心來。” 

악상이 말했다. 

"이후의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소. 어쩌면 나는 조직을 위해 장렬하게 목숨을 바치게 될 것이오. 그래서 반드시 낭자의 한마디 승낙이 필요하오. 언제 실현할 수 있고없고를 떠나 그 승낙이 있어야 나는 안심이 되오." 

青蓮子想了一想,道:“好吧,我給你一個承諾,有一天,我要是還俗嫁人,一定嫁給你就是。” 

청련자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당신에게 승낙하지요. 언젠가 내가 환속하여 남에게 시집을 간다면 반드시 당신에게 시집가겠어요." 

嶽湘道:“如果你不肯還俗呢?” 

악상이 말했다. 

"만약 환속하지 않으면?" 

青蓮子道:“那……那你就等我一輩子吧!” 

청련자가 말했다. 

"그...그렇다면 당신은 한평생 나를 기다려야 해요!" 

嶽湘心知再要糾纏下去,那就真有些無賴行徑了,長長歎一口氣,道:“好吧,在下相信你,即是別無良策,也只好等下去了。” 

악상은 더 이상 잡고 늘어지면 정말 무뢰한 행동임을 알고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소. 저는 당신을 믿소. 다른 좋은 계책이 없으니 부득이 기다릴 뿐이오." 

青蓮子道:“話入正題,你還有什麽條件,說出來。” 

청련자가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당신이 아직 무슨 조건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嶽湘道:“沒有什麽條件,我覺著,我如想在這個組合中爭取到一席之地,除了你的幫助之外,還必須靠我自己的藝業,只要我心有所屬,情有歸依,我自信可以創出一些成績來。” 

악상이 말했다. 

"아무 조건도 없소. 나는 내가 만일 그 조직 안에서 한 자리를 쟁취하고 싶다면 당신의 도움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나 자신의 예업에 의지해야 함을 깨달았소. 단지 나의 마음이 소속된 데가 있고 정이 돌아갈 곳이 있기만 하면 조금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소." 

青蓮子眨動了一下眼睛,道:“怎麽,你答應了?” 

청련자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어떻게, 당신은 응낙하시는 건가요?" 

嶽湘道:“不錯,答應了,三天後,我來投效。現在我還有些事情要料理一下,同時,我拿了徐百萬的銀子,也要退還給他。” 

악상이 말했다. 

"그렇소. 응낙하오. 삼일 후에 와서 투신하겠소. 현재 나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소. 동시에 내가 받은 서백만의 은자를 그에게 도로 돌려주어야 하오." 

青蓮子道:“嶽兄,希望你不要玩花樣!” 

청련자가 말했다. 

"악형, 잔꾀를 부리려 하지 말기를 바래요!" 

嶽湘道:“我也希望你的承諾一諾千金,永遠不變。” 

악상이 말했다. 

"나도 당신이 승낙한 것을 반드시 지키고 영원히 변치 않기를 희망하오." 

青蓮子心頭震動了一下,道:“你……你……” 

청련자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말했다. 

"당신... 당신..." 

嶽湘接道:“我很認真。”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나는 몹시 진지하오." 

青蓮子道:“你對風塵三俠又如何交待?”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은 풍진삼협에게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嶽湘道:“這一點,要你幫忙,我可以對付別人,別要我和風塵三俠碰頭,至少,在揚州,別讓我和他們直接敵對。” 

악상이 말했다. 

"그 점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오. 나는 다른 사람은 상대할 수 있지만 나와 풍진삼협이 부딪히게 하려 하지 마시오. 적어도 양주에서는 나를 그들과 직접 적대시하게 하지 말아주시오." 

青蓮子道:“這一點,我會盡力,其實,我們現在並不想和任何人衝突,風塵三俠、湘西鬼王,只要別太過分,我們都會忍讓。” 

청련자가 말했다. 

"그 점은 내가 최선을 다하겠어요. 사실 우리들은 현재 결코 어떤 사람과도 충돌하고 싶지 않아요. 풍진삼협, 상서 귀왕이 너무 지나치게 나오지만 않다면 우리는 참고 양보할 거예요." 

嶽湘道:“這組合如此軟弱嗎?” 

악상이 말했다. 

"이 조직은 이처럼 연약하오?" 

青蓮子道:“不是軟弱,只因時機未到。” 

청련자가 말했다. 

"연약한 것이 아니라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嶽湘道:“這樣也好,我也可以和風塵三俠留一點香火交情。” 

악상이 말했다. 

"그러면 잘됐구려. 나도 풍진삼협과 약간의 교정을 남겨둘 수 있겠군." 

青蓮子道:“這樣說來,你和他們相交很深嗎?” 

청련자가 말했다.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당신은 그들과의 교제가 아주 깊군요?" 

嶽湘道:“只有李三奇和我相交得不錯。” 

악상이 말했다. 

"단지 이삼기와 나의 교제가 좋을 뿐이오." 

青蓮子道:“想不到我竟說服了你,我心中好快樂。” 

청련자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설득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나는 마음 속으로 아주 기뻐요." 

嶽湘道:“不是你說服了我,而是我執著一份渺茫的情愛,屈服在這種壓力之下。” 

악상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설복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막연한 정에 집착하여 그런 압력에 굴복한 것이오." 

青蓮子道:“別說得這麽委屈,我們日後相處時日正長,只要工夫深,鐵杵可以磨成針,希望你表現出一些誠意來給我瞧瞧。” 

청련자가 말했다. 

"그렇게 억울해하지 마세요. 우리들은 나중에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요. 애써 노력만 하면 쇠절굿공이도 갈아서 바늘로 만들 수 있어요. 당신이 조금 성의를 표현해 주기를 바래요." 

嶽湘道:“在下也正有這個打算。” 

악상이 말했다. 

"저도 그럴 작정이오." 

青蓮子道:“相談如此歡洽,豈可無酒,我去准備一些酒菜來。” 

청련자가 말했다. 

"서로 이야기가 이처럼 잘 되었으니 어찌 술이 없을 수 있겠어요. 내가 가서 술과 안주를 좀 준비해오겠어요." 

嶽湘道:“三日後我正式投效,再接受歡迎之宴,現在,我走了。” 

악상이 말했다. 

"삼일 후 내가 정식으로 투신하면 환영연을 받기로 하고 지금은 가야겠소." 

青蓮子道:“好,我送你出去。” 

청련자가 말했다. 

"좋아요. 내가 전송해드리지요." 

嶽湘緩緩地走到密室門口,回頭笑了笑道:“你信得過我?” 

악상이 느릿느릿하게 밀실의 문 입구에 이르자 고개를 돌려서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믿을만 하오?" 

青蓮子似乎有點意外,道:“你是不是改變了主意?不走了?” 

청련자가 좀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당신은 생각을 바꾸셨나요? 가지 않으시려고요?" 

嶽湘道:“沒有,我只是覺得你眼下能夠這樣地信任我,大概你一定會很快地脫卻道袍還俗了。” 

악상이 말했다. 

"아니오. 단지 당신이 지금 이렇듯 나를 신임할 수 있으니 아마도 아주 빨리 도포를 벗고 환속할 것이 틀림없다고 느꼈을 뿐이오." 

青蓮子不由心頭一震,不覺得臉上飛起一片紅暈,道:“嶽湘,你還想不想走?” 

청련자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느 샌가 얼굴에 홍조를 떠올리며 말했다. 

"악상, 당신은 갈거에요 안갈거에요?" 

嶽湘笑道:“想!”舉步跨出密室。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가오!" 

걸음을 옮겨 밀실을 나갔다. 

青蓮子剛一舉步,忽然看到了鏡子裏自己的一身服飾,遲疑了一下,道:“等一下。” 

청련자는 한 걸음 내딛다가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옷과 치장을 보고 망설이더니 말했다. 

"기다려요." 

嶽湘怔了一怔,回頭冷笑道:“如果要留下我,青蓮子,只怕你也要付出不少的代價。”言下之意已不惜一拼。 

악상은 멍해져서 고개를 돌려 냉소하며 말했다. 

"청련자, 만약 나를 남겨두려 한다면 당신도 적지 않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오." 

그 말 뜻은 한바탕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青蓮子舉手掠了一下鬓角,嫣然一笑道:“我已經答應送你出去,當然不會變卦的,不過,我不能穿著這一身衣服去呀!” 

청련자는 손을 들어 귀밑머리를 쓸어내리며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이미 당신을 전송해 주겠다고 응낙했으니 당연히 마음이 바뀔 리 없어요. 하지만 나는 이런 의복을 걸치고 갈 수는 없어요!" 

嶽湘原以爲青蓮子忽然改變了主意,不放自己離去,才會顯出了怒意,這時聽得青蓮子乃是要更衣好陪自己出廟,不由得啞然道:“好,我等你!”或許是爲了要青蓮子放心,嶽湘轉身又走入了密室內,倚門而立。 

악상은 원래 청련자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자기가 떠나도록 놓아주지 않는다고 여겨서 노여움을 나타냈었는데 청련자가 원래 자기를 데리고 묘를 나서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려는 것임을 알자 절로 놀라서 말했다.

"좋소, 기다리겠소!" 

아마도 청련자가 마음을 놓도록 하기 위해서인 듯 악상은 몸을 돌려 밀실 안으로 들어와 문에 기대어 섰다. 

青蓮子緩緩地放下剛剛挽起的長發,拿起那件月色道袍,正穿上,突然發現嶽湘正瞪著兩眼,似等非笑地看著自己,不禁心頭一震,雙頰湧現紅潮,拿著道袍的雙手停在半空中,不上不下。在一個大男人面前穿衣服,青蓮子還是頭一次。況且這男人居然向自己表達了那一份令人不敢相信的情意,要自己委身相嫁。  

청련자는 천천히 풀어놓았던 긴 머리카락을 걷어올리고 월색(月色) 도포를 집어들어 걸치려다가 돌연 악상이 웃는 듯 마는 듯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볼에 홍조가 나타나며 도포를 집어든 두 손이 공중에 멈추어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했다. 청련자는 아직 한 번도 성인 남자 면전에서 의복을 입지 않았다. 하물며 그 남자가 감히 믿지 못할 애정을 표시하며 자신에게 몸을 맡기고 시집오라고 하는 사람 앞에서야. 

這是她從來沒有想過的事。天生麗質難自棄!青蓮子小姑居處猶無郎,面對嶽湘這位名滿江湖的高手,不由得不感覺到自己那一份奇妙的屬于女人的情懷,在暗地裏滋長、蠢動。因此,向來處事明快的她,刹那間變得有些猶豫了。而且,那一股與生俱來的害羞之心,迫得她突然間領悟到自己還是個守身如玉的少女。 

그것은 그녀가 여태 생각해본 적이 없던 일이었다. 타고난 아름다움을 스스로 포기하기는 어려운 법! 청련자의 거처에는 아직 사내가 없었다. 악상이라는 유명한 강호의 고수를 마주하자 저절로 자신의 그 여자로서의 기묘한 정회(情懷)가 암암리에 생겨나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 때문에 이제까지 일을 처리함에 있어 명쾌하던 그녀는 찰나지간 조금 머뭇거렸다. 게다가 함께 생겨난 한 줄기 수치심이 자기는 몸을 깨끗이 지켜온 소녀임을 문득 깨닫게 했다. 

想到此,青蓮子玉手雙垂,目光望著門外,歎了一口氣,道:“嶽湘,你到門外去等我吧。”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청련자는 옥수를 내려뜨리고 문 밖을 바라보며 탄식하며 말했다. 

"악상, 당신은 문 밖에 가서 기다려요." 

嶽湘似是看透了她的心思,微微一笑道:“閨房之樂,有甚于畫眉者,你只不過要罩上一件道袍,也用得著趕我出去嗎?” 

악상은 마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규방의 낙은 눈썹을 그리는 데 있소. 당신은 도포를 걸치기만 할 뿐인데 내가 나갈 필요까지 있겠소?" 

青蓮子睑色一變,心中既惱又羞,咬牙道:“嶽湘,你太過分了。” 

청련자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내심 화가 나고 부끄러워 이를 갈며 말했다. 

"악상, 너무나 지나치군요." 

嶽湘道:“往後的日子還很長,我既要入你門中,早晚相聚,別說看到你披一件衣服,恐怕肌膚相親,促膝談心的機會也不少,像你這樣一副拒人于千裏之外的神情,你教我怎能……” 

악상이 말했다. 




"앞으로의 날이 많소. 내가 기왕 당신 문 안으로 들어 조만간 모이겠지. 당신이 의복을 풀어헤친 것을 본다고 말하지 마시오.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할 기회도 적지 않소. 당신처럼 이렇게 사람을 접근도 못하게 하는 표정 

당신은 나를 어찌 가르칠 수..." (당최 뭔 소린지 항개도 모르겠네...ㅅㅂ) 



青蓮子突然走到嶽湘面前,冷笑道:“說夠了嗎?走!”手中拿著道袍,當先走出門去。 

청련자가 돌연 악상의 면전으로 와서 냉소하며 말했다. 

"말 다했나요? 가요!" 

수중에 도포를 들고 앞장서서 문을 나갔다. 

嶽湘意外地一呆道:“你不要換衣服了?” 

악상이 의외라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은 옷을 바꿔입지 않을 거요?" 

青蓮子道:“你不是要看我穿衣服嗎?我邊走邊穿給你看。”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은 내가 옷 입는 걸 보려는 것이 아닌가요? 걸어가면서 옷 입는 것을 보여드리지요." 

嶽湘道:“你終于想通了……”

他隨在青蓮子身後,心中有著一種擊敗了對方的喜悅。 

악상이 말했다. 

"당신은 끝내 알아버렸군..." 

그는 청련자의 뒤를 따라가며 내심 상대를 격패했다는 일종의 희열을 느꼈다. 

青蓮子頭也不回地走著,雙手也迅快地將道袍披上,由于只能一只一只袖子地穿著,在嶽湘眼中看來,這種走動著穿衣的動作,煞像歌妓們的舞蹈一般飄逸。可惜的是,他只能看到青蓮子的背影,而無法看到青蓮子的腮畔,正挂著兩行淚珠。像她這樣見多識廣,冷酷無情的女人,會被嶽湘逼得流淚,足見得她是如何地委曲自己了。 

청련자는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가면서 두 손으로 재빨리 도포를 걸쳤다. 한 쪽씩 소매에 손을 넣어야만 했기에 악상의 눈에는 그렇게 옷을 입는 동작이 마치 가기(歌妓)들이 춤추는 것처럼 우아했다. 애석한 것은 그는 단지 청련자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고 청련자의 뺨 가에 두 줄기의 눈물 방울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녀처럼 그렇게 견식이 넓고 냉혹 무정한 여인이 악상에 의해 눈물을 흘리니 그녀가 얼마나 억울한지 알 만했다.

步出那座跨院,嶽湘隨在青蓮子身後,跨入了仙女廟那座神秘的玄女殿。青蓮子幽幽地歎了一口氣,道:“由這兒到廟外,不會再有人攔阻你了。” 

그 과원을 걸어나와 악상은 청련자의 뒤를 따라 선녀묘의 그 신비한 현녀전에 접어들었다. 청련자가 깊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 묘 앞에서부터는 당신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嶽湘目光向排列在玄女殿中的四個神女身上一轉,道:“青蓮子,她們四個是誰?” 

악상의 시선이 줄지어 선 현녀전의 네 신녀를 향했다. 

"청련자, 그들 네 명은 누구요?" 

青蓮子此刻已恢複了她平時的冷靜,臉上又泛現了那股凜然不可忖摸的神情,冷冷接道:“嶽湘,你不嫌問得太多了嗎?” 

청련자는 지금 이미 그녀의 평상시 냉정을 회복하였다. 얼굴에 짐작할 수 없는 위엄있는 표정을 띠우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악상,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묻는다고 생각지 않나요?" 

嶽湘笑道:“我見過她們,而且還跟其中的兩個人交過手,將來,我們會並肩作戰,問問也屬人之常情。”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들을 본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의 두 명을 뒤쫓아가서 싸우기도 했소. 장래 우리는 한솥밥을 먹게될 텐데 한번 물어보는 쯤은 인지상정에 속하지요." 

青蓮子道:“她們是誰,並不重要,眼下,你知道的越少,對你越好。嶽湘,你可以走了。” 

청련자가 말했다. 

"그녀들이 누구인지는 결코 중요치 않아요. 지금 당신은 아는 것이 적을수록 당신에게 좋아요. 악상, 가보세요." 

嶽湘看了那四名神女一眼,忽然哈哈一笑,道:“不錯,我是該走了。”

他心細如發,爲人更是十分機警,他明白,今天他能把青蓮子逼得處處退讓,已是難能可貴,除非對方氣候未成,他們也不會對自己如此忍讓的了。一念及此,嶽湘見好就收,雙手一抱拳,道:“告辭!”不等青蓮子說話,已然閃身而去。 

악상은 그 네 신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갑자기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나는 가야지." 

그는 세심하여 빈틈이 없었고 사람됨이 매우 눈치가 빨랐다. 오늘 그가 청련자를 몰아세워 어느 것이나 양보하게 했기에 이미 뿌듯하였다. 상대방의 성취가 아직 미완성이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도 자기에게 이같이 양보할 리가 없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악상은 적당한 시기에 물러나기로 했다. 

두 손으로 포권하며 말했다. 

"이만 가보겠소!" 

청련자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날려 가버렸다. 

青蓮子皺了皺眉頭,望著嶽湘的背影,心底竟然升起一股莫名的惆怅,同時,也有著一份深深的不安。他說的話,是真的麽?三天後,他真會投入仙女廟麽?風塵三友雖然武功在江湖上算不上是第一流,但聲望卻是一流的,他們會讓嶽湘叛已投敵嗎?青蓮子忽然覺得自己做了一件並不聰明的決定。縱虎歸山,愚者蠢行。 

청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악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 속에 한 줄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이 솟아올랐다. 동시에 깊숙한 곳에 불안감도 있었다. 그가 한 말은 정말일까? 삼일 후 그가 정말 선녀묘에 투신할까? 풍진삼협은 비록 무공이 강호상에서 일류로 꼽을 수는 없지만 명성은 일류다. 그들은 악상이 자신들을 배반하여 적에게 투항하게 할까? 

嶽湘所表現的應變機智,使得青蓮子在這一刹那之間,猛的覺得這個人實在不簡單。如果有一個人能夠真正威脅到仙女廟,這個人恐怕非他莫屬了。但他已經走了,要想追他回來,也退了。青蓮子不由咬了咬銀牙,暗道:收服不了他,就必須毀滅了他! 

악상이 보여준 임기응변의 기지는 청련자로 하여금 이 찰나지간에 그가 확실히 간단한 사람이 아님을 불현듯 깨닫게 하였다. 만약 선녀묘에 진정한 위협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가 아니면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쫓아가서 돌아오게 하여 취소하고 싶어도  그는 이미 떠나버렸다. 

청련자는 저도 모르게 새하얀 이를 갈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를 굴복시켜 거두지 못한다면 반드시 망가뜨려 버리겠다!' 


徐百萬府中的第三進大廳,已是徐府中最爲熱鬧的所在。由嶽湘所設計的防守計劃,就是以這兒作爲中心,像輻射般向四處伸展。表面上,一切都跟平時沒有什麽改變,除了原有的丫頭、傭工一個不見之外,此間一桌一椅,都還是擺在原來的位置。但實際上,即使是一桌一椅,甚至天井中的一石一木,也都經由嶽湘的設計,成爲了阻敵的工具。 

서백만 부중(府中)의 세번째 대청은 이미 서부 안의 가장 떠들썩한 장소였다. 악상이 설계한 방어계획에서는 그곳이 중심이 되어 방사상으로 사방으로 뻗어갔다. 표면상으로 모든 것이 평상시대로 아무 변화가 없었지만 원래 있던 계집종과 고용인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고 그곳에 탁자 하나와 의자 하나가 있는 것은 제외하면 모두 원래 그 위치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상으로는 탁자 하나, 의자 하나, 심지어 뜰 안의 돌 하나 나무 하나까지 모두 악상의 설계에 따라 적을 저지하는 수단이 되었다. 

中午時分,嶽湘回來了。 李三奇和任天豪深深地吐了一口氣。 

정오가 되어 악상이 돌아왔다. 이삼기와 임천호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如果他不回來,明天就將是一個很可怕的日子,鐵大鵬的爲人,說得出就做得到,他說明天要到仙女廟去要人,就算天塌下來,也阻止不了。憑風塵三友怎能向仙女廟要得回來人呢?李三奇和任天豪心裏比誰都明白,僅僅是那四個神出鬼沒的神女,就不是風塵三友應付得了的,何況還有那位住持青蓮子和武功深不可測的九陰鬼母?明白地說,嶽湘的回來,不啻是保全了風塵三友的聲名和性命。 

만약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내일은 몹시 두려운 날이 되었을 것이다. 철대붕의 사람됨으로서 말을 했으면 실행해야 한다. 그가  내일 선녀묘에 가서 사람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자고 말했으니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저지하지 못한다. 풍진삼우로서 어찌 선녀묘에 가서 사람을 돌려보내라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삼기와 임천호는 마음 속으로 그 네 명의 신출귀몰하는 신녀조차도 풍진삼우가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물며 주지 청련자와 무공의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구음귀모도 있지 않은가? 명백하게 말하자면 악상이 돌아온 것은 풍진삼우의 명성과 목숨을 보전한 것과 같았다. 

任天豪一見嶽湘,就迎了上去,笑道:“嶽兄,辛苦了!” 

임천호가 악상을 보더니 맞이해 나가서 웃으며 말했다. 

"악형, 고생했소!" 

嶽湘道:“任兄,你早就回來了?” 

악상이 말했다. 

"임형, 당신은 벌써 돌아오셨습니까?" 

任天豪道:“兄弟是今早回來的,嶽兄這一天一夜都留在仙女廟嗎?” 

임천호가 말했다. 

"형제는 오늘 아침 돌아왔는데 악형은 만 하루를 선녀묘에 머물러 계셨소?" 

嶽湘步入大廳,見過了鐵大鵬和李三奇,這才笑道:“昨兒晌午,我就離開了仙女廟……” 

악상이 대청으로 걸어들어오자 철대붕과 이삼기를 보자 그제서야 웃으며 말했다. 

"저는 어제 정오에 선녀묘를 떠났습니다..." 

鐵大鵬失聲道:“哦?你沒有失陷在廟裏?”嶽湘聽得一怔,看了任天豪一眼,道:“任兄,你遇到了什麽意外了?” 

철대붕이 놀라며 말했다. 

"어? 자네는 묘 안에서 함정에 빠찌지 않았군? 

악상은 듣고 멍해졌다. 임천호를 쳐다보고 말했다. 

"임형, 당신은 무슨 의외의 일이라도 당했습니까?" 

任天豪苦笑著把自己的遭遇扼要地說了一遍,又道:“嶽兄即是早已離開了仙女廟,怎會直到今天才回來?” 

임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당한 개요를 쭉 이야기하고는 또 말했다. 

"악형은 일찍 선녀묘를 떠났는데 어찌 오늘에서야 돌아오셨소?" 

李三奇瞪著嶽湘,接道:“嶽老弟,你要是再不回來,我大哥可就要趕到仙女廟去要人了。” 

이삼기가 악상을 보며 이어서 말했다. 

"악노제, 자네가 그래도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대가께서는 선녀묘에 가서 사람을 내놓으라 하실 참이었네." 

嶽湘深知風塵三友絕非那些神女的對手。明知不敵,卻仍然要去爲自己拼命,這不禁使嶽湘大力感激。他看了李三奇一眼,轉身向鐵大鵬抱拳道:“鐵大俠關愛之情,兄弟萬分感激……” 

악상은 풍진삼우가 절대 그 신녀들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잘 알았다. 대적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자기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려했다니 악상은 크게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이삼기를 쳐다보고 몸을 돌려 철대붕을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철대협의 관심과 돌보아 주시는 정에 형제는 대단히 감격하옵니다..." 

鐵大鵬淡淡一笑道:“嶽老弟孤身涉險,鐵某兄弟既然知道,豈能坐視不管?小事一樁,嶽兄弟不必放在心上了。”他爲人耿直,自視又高,是以,說出話來,也帶有棱角。 

철대붕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악노제가 홀로 위험을 무릅썼다는 것을 철모가 이미 알았는데 어찌 좌시할 수 있겠소? 하찮은 일이니 악형제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게." 

嶽湘笑道:“鐵大俠肝膽照人,兄弟敬佩得很……”語音一頓,向任天豪道:“任兄,你能不動聲色瞞過對方,委實不易,但那個要你帶信給湘西鬼王的人,怎會瞧出你並未暈倒?”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의 진심을 마주하니 형제는 삼가 우러러 탄복합니다." 

잠깐 멈추었다 임천호를 향해 말했다. 

"임형, 당신이 침착하게 상대를 속여넘긴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전갈을 해달라고 한 상서 귀왕의 사람은 당신이 혼절하지 않았음을 어떻게 알아보았을까요?" 

任天豪笑道:“那是小弟不小心,被丟入那地牢之後,曾暗中偷偷地摸了一下身邊的石壁。”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소제가 조심하지 못하여 그 지하감옥에 갇힌 후 어둠 속에서 몰래 주변의 석벽을 더듬어 보았기 때문이오." 

嶽湘道:“原來如此!那姓鄧的久居地牢,是以能夠適應地牢中的黑暗環境,看得很清楚。” 

악상이 말했다. 

"원래 그랬었군요! 그 등가는 오랫동안 지하 감옥에 갇혀있어서 지하 감옥의 어두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기에 똑똑히 볼 수 있었군요." 

任天豪道:“正是如此。” 

임천호가 말했다. 

"바로 그렇네." 

嶽湘道:“任兄去過燕子樓了?” 

악상이 말했다. 

"임형은 연자루(燕子樓)에 가보셨습니까?" 

任天豪道:“沒有。二哥的意思,打算等嶽兄回來之後再去。” 

임천호가 말했다. 

"아니네. 이가의 생각인데 악형이 돌아온 후에 갈 작정이었네." 

李三奇笑道:“嶽老弟,我跟大哥都覺著此事應該由你老弟和天豪同去,比較妥當。”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악노제, 나와 대가는 모두 자네와 천호가 같이 가야 비교적 적당하다고 느꼈네." 

嶽湘道:“鐵大哥擡舉小弟了。” 

악상이 말했다. 

"철대가는 소제를 너무 추켜세우십니다." 

鐵大鵬道:“老弟,你陷身魔窟之事,理當要比替湘西鬼王的手下人送信重要呢!” 

철대붕이 말했다. 

"노제, 자네가 마굴에 빠진 일은 상서 귀왕의 수하가 전갈을 부탁한 일보다 당연히 중요하네!" 

嶽湘心中想道:鐵大鵬果真是一根腸子通到底的人物,李三奇明明想掩飾他們力所不逮的焦慮之情,他卻偏偏要處處表現出救人第一的義氣,雖然他這份豪氣令人可敬,這份朋友的義氣更是可感,但他所犯下的不能知己知彼之失卻是相當的可慮。 

악상이 속으로 생각했다. 

'철대붕은 과연 마음 먹은 것을 끝까지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삼기는 그들의 힘이 미치지 못함에 초조한 마음을 숨기고 싶은데 그는 한사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제 일의 의리라고 표현하는구나. 비록 그의 그런 호기는 사람들이 존경할 만하고 친구에 대한 의리는 감동할 만하지만 그가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 만하구나.' 

這一點嶽湘不能明說,只能抱拳道:“鐵大哥處處爲小弟安全著想,小弟心中實在不安。”轉頭向任天豪道:“任兄,咱們幾時去燕子樓?” 

그 점을 악상은 분명하게 말할 수 없어 단지 포권하며 말했다. 

"철대가께서 도처에 소제의 안전을 생각하시니 소제의 마음이 실로 편치 않습니다." 

고개를 돌려 임천호에게 말했다. 

"임형, 우리는 언제 연자루에 갑니까?" 

任天豪道:“但憑嶽兄吩咐。”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의 분부에 따를 뿐이오." 

嶽湘沈吟未語。 

악상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李三奇接道:“老弟,你這一夜,去了何處?仙女廟裏面的秘密,你一定探出了不少吧?”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노제, 자네는 그 하룻밤 동안 어디를 갔었는가? 선녀묘 안의 비밀은 자네가 반드시 적지 않게 찾아냈겠지?" 

嶽湘神情忽然變得十分嚴肅,道:“不瞞李兄說,兄弟也幾乎真的陷身廟內回不來了。”當下,把自己的遭遇,也說了一遍。 

악상의 표정이 문득 아주 엄숙하게 변하더니 말했다. 

"이형께 속이지 않겠습니다. 형제도 하마터면 정말 묘 안에 갇혀 돌아오지 못할 뻔 했습니다" 

즉시 자기가 당한 일을 쭉 말했다. 

鐵大鵬聽到嶽湘答應了青蓮子三日之後去跟仙女廟合作,不禁臉色連變,沈聲道:“嶽兄弟,這是真的嗎?” 

철대붕은 악상이 청련자에게 삼일 후에 가서 선녀묘를 따라 합작하기로 응낙했다는 말을 듣고 저절로 얼굴색이 연이어 변하며 침성으로 말했다. 

"악형제, 그것이 정말인가?" 

嶽湘道:“這……兄弟還沒想出不去的理由。” 

악상이 말했다. 

"그것은... 형제가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鐵大鵬忽然站了起來,冷冷一笑,道:“三奇,你交的好朋友,這種敵友不分的人,豈能與風塵三友同起同坐?哼!”說著,一拂大袖,轉身向屏風後行去。 

철대붕이 갑가지 벌떡 일어서더니 냉소를 치며 말했다. 

"삼기, 너는 좋은 친구를 사귀었구나. 이렇게 적과 친구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어찌 풍진삼협과 함께 할 수 있으랴? 흥!" 

말을 하더니 큰 소매를 떨치며 몸을 돌려 병풍 뒤로 걸어가버렸다. 

任天豪皺了皺眉,道:“大哥。”橫跨兩步,擋住了鐵大鵬的去路,接道:“無影劍不是賣友求榮之人,大哥,小弟相信,嶽兄必有什麽原因……” 

임천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ㅐ다. 

"대가." 

옆으로 두 걸음 건너가 철대붕의 앞길을 막아서서 말했다. 

"무영검은 친구를 팔아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가, 소제는 악형이 필시 무슨 원인이 있다고 믿습니다..." 

鐵大鵬冷冷地看著任天豪,道:“變節投敵之徒能有什麽原因好說?閃開!”一推任天豪,大步走去。 

철대붕이 냉랭하게 임천호를 보며 말했다. 

"변절하여 적에 투항하는 무리에게 무슨 원인이 있겠느냐? 비켜라!" 

임천호를 밀치더니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任天豪似是還想說什麽,嶽湘卻笑了一下,道:“任兄。” 

임천호는 아직 무슨 말이 하고 싶은 듯 했으나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임형." 

任天豪回望了嶽湘,搖搖頭苦笑道:“嶽兄,我大哥的脾氣,真是越來越固執了。” 

임천호가 악상을 돌아보며 고개를 흔들며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악형, 우리 대가의 성격이 갈수록 고집스러워지는구려." 

李三奇道:“嶽兄弟,很抱歉。” 

이삼기가 말했다. 

"악형제, 정말 미안하네." 

嶽湘心中雖然十分窩囊,但口中卻道:“李兄,鐵大鵬的爲人,兄弟明白得很……” 

악상은 속으로 매우 속상하였으나 입으로는, 

"이형, 철대붕의 사람됨은 형제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任天豪接道:“二哥,咱們得想法子勸勸大哥。” 

임천호가 이어서 말했다. 

"이가, 우리가 대가께 권고할 방법을 생각해 보시지요."

李三奇道:“勸!誰能勸得了。”轉向嶽湘接道:“老弟,你肚裏一定又在要什麽花招,是嗎?” 

이삼기가 말했다. 

"권한다고! 누가 권할 수 있겠나." 

악상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제, 자네 마음 속에는 반드시 무슨 술수가 있을 것이네. 그렇지?" 

嶽湘歎了口氣,道:“花招,我還沒想呢!在下應允了青蓮子,跟她們合作,實在是形勢所逼而出此下策……往後究竟該怎麽辦才好,說實在,我還真的沒有想清楚。” 

악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술수, 나는 아직 생각 못했습니다! 제가 청련자에게 그녀들을 따라 합작하기로 승낙한 것은 확실히 형세에 몰려 그런 하책을 썼습니다... 이후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솔직히 나는 정말 뚜렷한 생각이 없습니다." 

任天豪道:“嶽兄可以不去啊!”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은 가실 수 없소!" 

嶽湘道:“一言既出,驷馬難追,我答應了青蓮子,怎能不算數呢?唉!這事還真是很爲難……” 

악상이 말했다. 

"말을 내뱉았으니 주워담지 못합니다. 내가 청련자에게 승낙했으니 어찌 책임지지 않겠습니까? 후! 이 일은 정말 난처하군요..." 

李三奇道:“我倒有個法子可以使老弟不爲難。老弟可以找一處深山大澤,結茅隱居,讓無影劍從此在江湖上除名。” 

이삼기가 말했다. 

"내게 노제가 난처해 하지 않을 방법이 있네. 노제는 어느 심산대택(深山大澤)을 찾아 초가집을 지어 은거함으로써 무영검이 지금부터 강호상에서 이름이 지워지게 하는 것이네." 

任天豪聽得呆了一呆,心想,這是什麽法子?二哥豈不是在諷刺嶽湘嗎? 

임천호가 듣고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무슨 방법인가? 이가께서는 악상을 빗대어 비난하시는 게 어찌 아니겠는가?' 

嶽湘卻聽得哈哈一笑道:“好法子,好法子!” 

악상이 오히려 듣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은 방법입니다!" 

李三奇道:“老弟同意了?” 

이삼기가 말했다. 

"노제는 동의하는가?" 

嶽湘道:“當然!” 

악상이 말했다. 

"당연합니다!" 

任天豪雙眉一揚,心中陡地升起一股鄙視之意,暗道:這無影劍原來竟是這等人,毋怪大哥…… 

임천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마음 속에서 갑작스레 한 줄기 경멸감이 솟구쳐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무영검이 원래 이 정도의 사람이었다니 대가를 탓하지 말아야겠구나...' 

轉念之間,只聽得嶽湘已歎了口氣,接道:“李兄,你這個法子,兄弟目前還用不上。” 

생각을 굴리는데 악상이 탄식하며 이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형, 당신의 그 방법은 형제가 지금 쓸 수는 없습니다." 

李三奇道:“哦?那你打算到幾時才用?” 

이삼기가 말했다. 

"어? 그럼 자네는 언제 쓸 작정인가?" 

嶽湘道:“也許十年,也許廿年……至少,也得等到仙女廟這一夥人的事解決之後。” 

악상이 말했다. 

"어쩌면 십 년, 어쩌면 이십 년... 적어도 선녀묘의 그 일당의 일이 해결된 뒤입니다." 

李三奇笑了笑。任天豪也笑了,心想:無影劍究竟還是正道俠義之士,二哥沒有交錯朋友,當下接道:“嶽兄弟,你既然不能逃避,又不能下去,這件事果真是爲難極了。” 

이삼기가 웃었다. 임천호도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무영검은 어쨌든 아직 정도의 협의지사(俠義之士)이다. 이가(二哥)는 친구를 잘못 사귀지 않았구나' 

즉시 이어서 말했다. 

"악형제, 당신은 이미 도피할 수 없고 또 떠날 수도 없으니 그 일은 정말 난처하군요." 

嶽湘道:“天下無難事,只怕有心人,任兄,或許越困難,越是容易找到解決之道。” 

악상이 말했다. 

"의지만 있으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임형, 어쩌면 곤란할수록 해결방법을 찾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任天豪道:“莫非嶽兄早已有了計較嗎?” 

임천호가 말했다. 

"설마... 악형은 벌써 계획이 서있구려?" 

嶽湘道:“哪倒沒有,不過……”說著,他目光向鐵大鵬走去的方向看了一眼,住日不語。 

악상이 말했다. 

"없습니다. 그러나..." 

말을 하더니 그의 시선은 철대붕이 간 방향을 쳐다보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李三奇道:“老弟,不過什麽呀?” 

이사기가 말했다. 

"노제, 그러나 뭔가?" 

嶽湘道:“鐵大俠嫉惡如仇,不屑與在下同起同坐之事,倒教兄弟引發了奇想了。” 

악상이 말했다. 

"철대협은 악을 원수처럼 미워하시어 조금도 저와 손발을 맞추지 않으시려는 점이 오히려 형제에게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게 했습니다." 

李三奇道:“什麽奇想……” 

이삼기가 말했다. 

"무슨 기발한 생각인가...?" 

嶽湘道:“真真假假,假假真真。” 

악상이 말했다. 

"참과 거짓을 뒤섞는 것입니다." 

任天豪和李三奇互望了一眼,只覺嶽湘說的話,充滿了玄機,弄得兩人滿頭霧水的莫名所以。 

임천호와 이삼기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악상이 한 말에는 현기(玄機:심오함?)가 충만하여 두 사람으로 하여금 영문을 모르게 만들었다.

嶽湘瞧著兩人神情,知道他們一時大概沒領悟到自己話中的含意,笑了笑,接道:“兩位可是沒聽清楚我說的話嗎?” 

악상이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는 그들이 자기가 한 말 속에 들어있는 뜻을 깨우치지 못했음을 알고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내가 한 말을 똑똑히 듣지 못하셨습니까?" 

李三奇道:“何止沒聽清楚,簡直是讓你的啞謎把我們難住了。” 

이삼기가 말했다. 

"똑똑히 듣지 못하기만 했겠는가? 정말이지 자네의 수수께끼 같은 말에 우리는 당혹스럽네." 

任天豪接道:“嶽兄,在下似乎……似乎領略到了一點……”回顧了李三奇一眼又道:“嶽兄的意思,是不是想假作隱退,改變本來面目,暗中與仙女廟諸凶周旋?” 

임천호가 이어서 말했다. 

"악형, 저는... 조금 이해할 것 같소..." 

이삼기를 한번 돌아보더니 또 말했다. 

"악형의 뜻은 거짓으로 은퇴하고 본래의 모습을 바꾸어 암중으로 선녀묘의 모든 흉마들과 교전하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오?" 

李三奇沒等嶽湘回答就大聲道:“這主意不好,嶽兄,除非是你不打算跟仙女廟的那些神女交手,否則,你掩飾不了你的身份。” 

이삼기가 악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생각은 좋지 않네. 악형, 자네는 선녀묘의 그들 신녀와 싸울 생각을 말아야지 그렇지 않다면 자네는 자네의 신분을 숨길 수 없네." 

嶽湘道:“這還用說?化明爲暗,行不通。” 

악상이 말했다. 

"말할 필요가 있습니까? 암암리에 행동하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任天豪道:“嶽兄……是在下猜錯了嗎?”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저의 추측이 틀렸소?" 

嶽湘道:“錯了!” 

악상이 말했다. 

"틀렸습니다!" 

他忽然神情嚴肅地向二人抱拳道:“李兄,任兄,在下有個不情之請。” 

그는 문득 엄숙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이형, 임형, 저는 무리한 부탁을 드려야겠습니다."

兩人被他的行動弄得一呆,李三奇皺眉道:“嶽兄弟,你怎麽啦?什麽事會這等嚴重?” 

두 사람은 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졌다. 이삼기가 미간으 찌푸리며 말했다. 

"악형제, 어찌된 것인가? 무슨 일이 그 정도로 엄중한가?" 

任天豪道:“嶽兄有什麽事,只管吩咐,怎會談到不情之請呢?”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이 무슨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어찌 무리한 부탁이라 하시오?" 

嶽湘道:“茲事體大,不得不爾。” 

악상이 말했다. 

"그 일은 중대하여 당신들 아니면 안됩니다."

李三奇哦了一聲,道:“究竟是什麽事呀?” 

이삼기가 허, 하더니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嶽湘說道:“當然是投入仙女廟的事了。”他回顧了屏風後面一眼又道:“兩位不必擔心在下會變節投敵,有道是不入虎穴,焉得虎子,仙女廟中的一切,我們根本打探不出結果,如果能夠有一個人打入對方,豈不甚妙嗎?” 

악상이 설명했다. 

"당연히 선녀묘에 투신하는 일이지요." 

그는 병풍 뒤쪽을 돌아보더니 또 말했다. 

"두 분은 제가 변절하여 적에게 투항하는 것을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습니까. 선녀묘 안의 일체를 우리가 근본적으로 탐문해내지 못하는데 만약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위장 가입할 수 있다면 어찌 대단한 묘수가 아니겠습니까?" 

李三奇和任天豪這才明白了嶽湘舍身啖虎的用心。頓時,兩人對嶽湘生出了無比的敬佩之心。 

이삼기와 임천호는 그제서야 악상이 자신을 희생하여 호랑이의 먹이가 되려는 각오를 알게 되었다. 불현듯 두 사람은 악상에 대해 비할 바 없는 경복(敬佩)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任天豪脫口道:“嶽兄,你這麽做……太危險了。” 

임천호가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 

"악형, 당신이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오." 

李三奇接道:“這種事怎能要嶽老弟你去做?我們可以要丐幫的人打入……” 

이삼기가 이어서 말했다. 

"그런 일을 어찌 악노제 자네가 할 수 있겠나? 우리는 개방 사람을 위장 가입 시킬 수도 있네..." 

嶽湘道:“李兄,誰去做本來都是一樣,不過,巧的是,我正好有這麽一個最好的機會。” 

악상이 말했다. 

"이형, 본래 누가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내가 마침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李三奇道:“最好的機會?什麽最好的機會?” 

이삼기가 말했다. 

"좋은 기회라니? 무슨 좋은 기횐가?" 

嶽湘道:“其一,對方指名要我,因此,我想,他們會相信我。” 

악상이 말했다. 

"첫째로 상대가 나를 지명하여 요구했지요. 이 때문에 그들이 나를 믿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任天豪道:“這個麽?嶽兄,九陰鬼母爲人奸詐,你絕不能相信她說的話。” 

임천호가 말했다. 

"그거였소? 악형, 구음귀모의 사람됨이 간사하오. 당신은 절대 그녀가 하는 말을 믿어서는 안되오." 

嶽湘道:“不妨,因爲我還有另一個好機會。” 

악상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다른 하나의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李三奇道:“哦?” 

이삼기가 말했다. 

"어?" 

任天豪道:“嶽兄請說出來聽聽。”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들려주시오." 

嶽湘道:“鐵大俠瞧不起我,責我變節投敵之事,就足可以使仙女廟信得過我了。” 

악상이 말했다. 

"철대협께서는 나를 경멸하고 변절하여 적에게 투신함을 책망하신 일이 선녀묘로 하여금 나를 믿을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지요." 

李三奇一怔道:“是這個嗎?” 

이삼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럴까?" 

嶽湘道:“李兄,鐵大俠對于我投入仙女廟之事,一定十分氣忿,因此,關于小弟變節降敵之事,不出十天,必將傳遍江湖。” 

악상이 말했다. 

"이형, 철대협께서는 내가 선녀묘에 투신하는 일에 대해 매우 격노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소제가 변절하여 적에게 투항한 일에 관해서는 열흘도 되지 않아 강호에 두루 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李三奇苦笑道:“有此可能。” 

이삼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지." 

任天豪歎了一口氣道:“不錯,大哥一定會到處斥責嶽兄,恐怕連二哥也少不得在人面前擡不起頭來了。” 

임천호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대가는 반드시 가는 곳 마다 악형을 질책할 것입니다. 둘째 형님까지도 남들 면전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嶽湘笑道:“這……李兄,你得忍耐點了。”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형께서 좀 참아주십시오." 

李三奇長長籲了一口氣,道:“老弟,你能不惜一世英名,不計較江湖上千萬人唾罵,而去寄身魔窟,這一份志節,何等偉大…… 我挨我大哥幾句罵,又算得了什麽?” 

이삼기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노제, 자네가 일세의 영명(英名)을 아끼지 않고, 강호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들을 것도 따지지 않고 마굴에 몸을 맡기러 가는데 지조와 절개가 얼마나 위대한가... 내가 대가에게 몇 마디 욕을 먹는 것쯤 무슨 대수라 할 수 있겠는가?" 

任天豪道:“其實,大哥也不一定會罵二哥,只要我們向大哥說明,大哥也是通情達理之人呀。” 

임천호가 말했다. 

"사실 우리들이 대가께 설명드리기만 하면 대가께서도 이가를 꼭 욕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가도 인정과 사리에 밝으신 분입니다." 

嶽湘搖頭道:“不,在下適才曾說有一個不情之請,那就是指這件事,希望兩位千萬不能對鐵大俠說出在下乃是假意降敵。” 

악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됩니다. 제가 조금 전 무리한 부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바로 그 일을 가리킨 것입니다. 두 분이 철대협께 제가 원래 거짓으로 적에게 투항했다고 절대 말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任天豪道:“嶽兄,我們……怎好瞞著大哥呢?”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우리가... 어찌 대가를 속이겠소?" 

嶽湘道:“非瞞過鐵大俠不可。不然,咱們到仙女廟臥底的計劃就泡湯了。” 

악상이 말했다. 

"철대협을 속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선녀묘에 잠입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됩니다." 

任天豪道:“那怎麽會?嶽兄……” 

임천호가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소? 악형..." 

嶽湘道:“你們應該比我更了解鐵大俠,倘若鐵大俠知道在下乃是假意降敵,要他在大庭廣衆之間罵我,他怎會罵得出口,還有這臥底之計,除了你們,也不能告訴別人。” 

악상이 말했다. 

"두 분은 응당 나보다 철대협을 잘 아실 겁니다. 만약 철대협께서 거짓 투항임을 아신다면 대중 앞에서 나를 욕하려던 그가 어찌 욕을 내뱉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잠입 계회은 두 분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는 안됩니다." 

李三奇一怔道:“這……” 

이삼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任天豪搖了搖頭,歎息道:“不錯,要我們大哥罵了一個能夠抱著我不入地獄,誰入地獄的救世心腸的人,那可是萬萬辦不到的事。” 

임천호가 고개를 흔들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소. 우리 대가에게 욕을 실컷 들을 수 있다면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지요. 그러나 그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오." 

嶽湘道:“所以,這事千萬不可讓鐵大俠明白真相,否則,必將功虧一篑。” 

악상이 말했다. 

"그래서 그 일은 절대로 철대협께서 진상을 아시게 하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홉 길의 산을 쌓다가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마지막에 실패할 것입니다." 

李三奇沈吟了一下,道:“好吧,我們不向大哥說明就是……不過!老弟,你最好再想一想,因爲,我總覺得這事太冒險了些。”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네. 우리들이 대가께 설명하지 않는 것이 맞네... 그러나! 노제, 자네는 다시 한번 생각해봄이 좋겠네. 왜냐하면 나는 그 일이 너무나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 느껴지기 때문일세." 

任天豪道:“二哥說的對,嶽兄不妨三思而後再行,九陰鬼母可不是好惹的。”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의 말씀이 맞습니다. 악형은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해도 무방하오. 구음귀모는 아무래도 만만하지 않소이다."

嶽湘道:“不用了,不必再說,兄弟心意已決……” 

악상이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더 말할 필요없이 형제의 마음은 이미 결정..." 

他話音未了,只見譚長風匆匆步入,嶽湘立即住口不語。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담장풍이 총총히 걸어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악상은 즉시 입을 닫았다. 

譚長風見到嶽湘已經回來,大爲高興,抱拳笑道:“嶽大俠回來了後,敝東主可是挂念得很呢!” 

담중풍은 악상이 이미 돌아왔음을 보자 크게 기뻐하며 포권하여 웃으며 말했다. 

"악대협 돌아오셨구려. 폐 동주께서 몹시 걱정하셨소!" 

嶽湘笑道:“譚兄辛苦!”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담형, 고생이 많으십니다!" 

任天豪接道:“譚兄,那個青衫人去的地方,查過了?” 

임천호가 이어서 말했다. 

"담형, 그 청의인이 간 곳을 조사해보셨소?" 

譚長風道:“查明白了,那是揚州的一家大戶。” 

담장풍이 말했다. 

"확실히 조사했소이다. 그곳은 양주의 대부호 집이었소." 

嶽湘一怔道:“大戶,那是很有錢的了?” 

악상이 멍해서 말했다. 

"대부호, 그렇다면 아주 돈이 많겠군요?" 

譚長風道:“不錯,算得上是數一數二的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렇소. 첫째 둘째를 다툴 것이오." 

任天豪道:“比徐百萬如何?” 

임천호가 말했다. 

"서백만과 비교하면 어떻소?" 

譚長風道:“據敝東主說,這家主人的財富,不比敞東主少。” 

담장풍이 말했다. 

"폐 동주의 말씀에 따르면 그 집 주인의 재산은 폐 동주에 비해 적지 않소." 

李三奇歎了一口氣道:“看來仙女廟不僅僅是對付我們這兒一處了?” 

이삼기가 탄식하며 말했다. 

"보아하니 선녀묘는 우리들 한 곳만 상대하는데 그치지 않는구려?" 

任天豪道:“譚兄可曾打聽出那位青衫人是那大戶人家的什麽人,目前的情況又是如何?” 

임천호가 말했다. 

"담형은 벌써 그 청삼인이 그 대부호 집안의 누구인지, 지금의 상황은 또 어떠한지 탐문해 보셨겠지요?" 

譚長風道:“那青衫人乃是那大戶人家的長孫錢友仁,目前的情形仍然是渾渾噩噩,對過去的事一件也不大記得了。” 

담장풍이 말했다. 

"그 청삼인은 원래 그 대부호 집안의 장손(長孫) 전우인(錢友仁)이며 현재 상황은 과거의 일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흐리멍텅한 상태라오." 

任天豪脫口說道:“果然是迷魂之藥了。” 

임천호가 말을 꺼냈다. 

"과연 미혼약(迷魂藥)이구나." 

譚長風道:“這一家姓錢,老主人叫錢玉明,已年逾八旬,雖然家業極大,卻是視錢如命,在揚州地面上有個綽號叫做錢如命。” 

담장풍이 말했다. 

"그 일가는 성이 전씨로 노주인은 전옥명(錢玉明)이며 이미 나이가 팔순이 넘었소. 비록 가업은 극히 크지만 돈을 목숨처럼 보는 사람이라 양주 지역에서는 전여명(錢如命)이라 불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소." 

李三奇道:“錢玉明,錢如命,倒是很絕。” 

이삼기가 말했다. 

"전옥명보다는 전여명이 오히려 아주 절묘하군." 

嶽湘笑了笑,道:“譚兄,仙女廟有沒有派人去錢家遊說?”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담형, 선녀묘에서는 전가에 유세 하러 사람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譚長風搖頭道:“好像沒有。”語音一頓,又道:“不過,在下聽說,錢家已經請了不少大夫治錢友仁的病……” 

담장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닌 듯 하오." 

잠깐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제가 듣기로는 전가도 이미 전우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적지 않은 의원을 불렀다 하오..." 

任天豪笑道:“仙女廟的迷魂藥物,市井大夫,誰能治得好啊!”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선녀묘의 미혼약물을 시정(市井) 의원 누가 치료할 수 있겠소!" 

嶽湘笑了一笑,道:“除了生死郎中李兄,恐怕這世間上能治好錢友仁的人,並不多了。”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생사낭중(生死郎中) 이형을 제외하고 이 세상에 전우인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李三奇道:“嶽老弟,我還會治病?這兒的麻煩還嫌不夠多?” 

이삼기가 말했다. 

"악노제, 내가 병을 치료할 것 같은가? 이번의 번거로움으로도 아직 모자란단 말인가?" 

嶽湘道:“醫者仁者之心,李兄,只怕你遲早還得救人一救。” 

악상이 말했다. 

"의원은 어진 이의 마음입니다. 이형, 당신은 조만간 한 사람 더 구해야 할 것 같군요." 

李三奇笑道:“老弟,你又何必趕著鴨子上架?錢家的事…… 我們何不靜觀其變?也許我們可以瞧出仙女廟真正的目的何在呀!”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노제, 자네는 또 하필 억지 춘향이 식으로 시키는가? 전가의 일은... 우리들이 조용히 그 변화를 관찰하면 안되겠나? 어쩌면 우리들은 선녀묘의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수 있을 걸세!" 

嶽湘笑道:“一個字,錢!”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한 글자로 돈입니다!" 

李三奇道:“不錯!他們要的是錢,但我們先要看看他們從錢家要敲多少銀子了?” 

이삼기가 말했다. 

"맞았네! 그들은 바라는 건 돈이지. 그러나 우리는 우선은 그들이 전가로부터 많은 은자를 강탈하는 것을 보아야겠지?" 

任天豪道:“二哥……小弟覺得仙女廟越是急著要錢,我們就越該阻止。”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소제는 선녀묘가 급하게 돈을 필요로 할수록 우리는 더더욱 저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李三奇道:“這個我們當然要阻止……不過,不是眼前,咱們至少得等到他們有所行動之後啊!” 

이삼기가 말했다. 

"그것은 우리들이 당연히 저지시켜야 하네... 그러나 지금은 아니네. 우리는 적어도 그들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기다려야 하네!" 

譚長風道:“李兄說的有理,照任兄所見,昨兒由仙女廟出來的人不少,其中必然還有跟錢友仁情況相同的,我們不妨等著看看對方手法……” 

담장풍이 말했다. 

"이형의 말씀이 일리가 있소. 임형이 본 바에 의하면 어제 선녀묘에서 나온 사람이 적지 않소. 그 중에는 필시 전우인의 상황과 같은 사람이 더 있을 테니 우리는 기다렸다가 상대의 수법을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거요..." 

嶽湘笑道:“譚兄,揚州地面上的富豪之家,徐老爺子是不是都知道?”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담형, 양주 지역의 부호를 서나으리는 아시지 않겠습니까?" 

譚長風道:“這……敞東主應該是知道。” 

담장풍이 말했다. 

"그건... 폐 동주께서 응당 아실 것이오." 

嶽湘道:“那就好,就煩譚兄去跟徐老爺子研究一下,暗中打探一下,看看有哪幾家出了事。” 

악상이 말했다. 

"그렇다면 잘 됐군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담형은 가서 서나으리와 한번 연구해보시고 어느 집에서, 몇 집에서 사고가 났는지 암중으로 한번 탐문해보시지요."

任天豪道:“嶽兄,你認爲仙女廟真會對每一個有錢的人家下手嗎?”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당신은 선녀묘가 정말 돈 있는 집안 마다 손을 썼을 것이라 여기시오?" 

嶽湘道:“十分可能。” 

악상이 말했다. 

"아주 가능성이 있습니다." 

譚長風道:“在下這就去跟東家談談。”抱了抱拳,轉身而去。 

담장풍이 말했다. 

"저는 지금 가서 동가(東家:피고용주가 고용주를 부르는 말)와 이야기 해보겠소." 

포권하더니 돌아서서 갔다. 

李三奇目光一轉,笑道:“嶽老弟,你……是不是想先行搜集一點資料,好去向青蓮子表功?” 

이삼기는 시선을 돌려 웃으며 말했다. 

"악노제, 자네가... 먼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청련자에게 공적을 자랑하기 위함인가?" 

嶽湘沈重地歎了一口氣道:“李兄,這種資料,他們還會要我來搜集麽?只怕揚州地面的大戶人家,他們早已調查得清清楚楚的啦!”語音一頓,又道:“其實,我只是想看看他們除了揚州一地之外,會不會在別的地方也下手,他們究竟要搜刮多少錢才心滿意足。” 

악상이 침중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형, 이런 자료를 그들이 나에게 수집하라 하겠습니까? 양주 지역의 대부호 집안은 그들이 벌써 확실하게 조사했을 것입니다!" 

잠깐 멈추더니 또 말했다. 

"사실 나는 그들이 양주 일대 외에도 다른 지방에도 손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수탈해야 만족할까요." 

李三奇道:“如果我所料不錯,仙女廟也許不會再在別的地方下手了。因爲他們人手不足。” 

이삼기가 말했다. 

"만일 내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선녀묘는 어쩌면 다른 지방까지는 손을 쓰지 못했을 것이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任天豪道:“人手不足,憑九陰鬼母這夥人,還怕人手不足?” 

임천호가 말했다. 

"사람이 부족하다니요. 구음귀모의 그 많은 사람들로도 부족할까요?" 

李三奇笑道:“老三,你別忘了,青蓮子一再告訴嶽老弟,說是他們正在急于用人,那又是爲了什麽?她能如此直截了當地相信嶽老弟,要嶽老弟加入仙女廟,又是爲了什麽?說穿了,還不是因爲人手不足嗎?”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노삼, 자네는 잊지 말게. 청련자가 수 차례 악노제에게 그들이 한참 사람이 급하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그녀가 직설적으로 악노제를 그렇게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악노제를 선녀묘에 가입시키려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 때문이겠나? 아직 사람이 부족한 때문이 아니겠는가?" 

嶽湘笑道:“否則,以九陰鬼母的手段之狠,就我們連日來所見,僅僅那四個神女的武功之高,咱們這兒的人,又有幾個能對付得了她們?可是,他們卻一再容忍,不想真大動幹戈,其中必然是有著原因的了。”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구음귀모의 모진 수단으로 우리가 연일 본 대로 단지 그 네 신녀의 고강한 무공만 해도 우리 여기 사람들은 또 몇 명이나 그녀들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들이 수 차례 참고 대대적으로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은 그 속에 이유가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任天豪道:“如此說來,咱們要想一舉消除仙女廟,應該趁著羽翼未豐之際才對呀!”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거에 선녀묘를 제거해버리기를 원한다면 응당 세력이 다 자라기 전인 이때를 틈 타야 할 것이오!" 

嶽湘道:“不錯。” 

악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任天豪道:“幾時動手?” 

임천호가 말했다. 

"언제 손을 쓰시겠소?" 

嶽湘道:“這個麽?恐怕得等我進入仙女廟之後才成。” 

악상이 말했다. 

"그거요? 내가 선녀묘에 들어간 뒤에라야 될 겁니다." 

任天豪道:“嶽兄,那四名神女的武功,真是十分高超?”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그 네 신녀의 무공이 정말 출중하오?" 

嶽湘道:“不錯。” 

악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李三奇道:“老三,那四名神女,愚兄見識過三位,別說武功了,就是她們的輕身功夫,咱們就很難望其項背。” 

이삼기가 말했다. 

"노삼, 그 네 신녀는 우형이 세 명을 견식했지만 무공을 말하지 않고 그녀들의 경신공부만 하더라도 우리는 따라잡기 몹시 어렵네." 

任天豪道:“二哥,瞧你這麽說,咱們哪裏還有機會勝得過他們?不如早一些發動,拼得了他們一個是一個,等他們羽翼己豐,可就更麻煩了。”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형님의 말씀으로 비추어 보자면 우리가 어디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일찍 행동을 개시하여 그들과 일대일로 죽기로 싸우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들의 세력이 왕성해지도록 기다렸다가는 귀찮아질 것입니다." 

李三奇笑道:“老三,要拼,也得拼得有價值,你怎麽忽然學起大哥來了,這事關系江湖大局的正邪之爭,咱們莽撞不得。”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노삼, 싸우려고 해도 싸우는 가치가 있어야하네. 자네는 어찌 대가를 닮아가는가? 이 일은 강호대국의 정사의 싸움과 관계되니 우리는 경솔해서는 안되네." 

任天豪還想說什麽,但他只搖了搖頭,沒說出來。 

임천호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흔들며 말을 꺼내지 않았다. 

嶽湘微微一笑道:“李兄、任兄你們想不想知道我這一夜時光,浪費在何處呢?” 

악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형, 임형. 당신들은 내가 그 하룻밤의 시간을 어디서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李三奇、任天豪對于嶽湘隔了一夜方始回來的事,本已十分奇怪,但因一直爲嶽湘要投身仙女廟臥底的事,才忘了問他。此時嶽湘忽然自己提出來,任天豪不禁笑道:“對,嶽兄不說,我還真忘了問呢,不過,至少嶽兄總不會像我,被人家關在地牢裏一夜吧?” 

이삼기, 임천호는 악상이 하룻밤을 건너뛰고서야 돌아온 일에 대해 본래부터 몹시 이상했다. 하지만 줄곧 악상이 선녀묘에 투신하여 잠입하는 일 때문에 그것을 물어본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때 악상이 문득 스스로 꺼내자 임천호는 웃음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맞네. 악형이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물어보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그러나 적어도 악형은 나처럼 사람들에게 지하감옥에 하룻밤을 잡혀 있지는 않았겠지?" 

李三奇笑道:“不是地牢,想必就是溫柔鄉了。”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지하감옥이 아니면 필시 유곽(遊廓)일게야." 

嶽湘搖搖頭,大笑道:“這個嘛,是介乎兩者之間而已……”語音一頓又道:“任兄,我這一夜,可比你難受得多了。” 

악상이 고개를 흔들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도 저도 아닙니다..." 

잠깐 멈추더니 또 말했다. 

"임형, 나는 그날 밤 당신에 비해 훨씬 힘들었습니다." 

任天豪道:“哦,在哪兒?” 

임천호가 말했다. 

"어, 어디가?" 

李三奇笑道:“怎麽難受,至少不會挨揍吧?”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매질을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어찌 힘들었는가?" 

嶽湘道:“那倒沒有,但卻挨了一夜的凍。” 

악상이 말했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하룻밤 동안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任天豪有些不解,笑道:“嶽兄,怎麽會挨凍?” 

임천호가 좀 이해가 안되어 웃으며 말했다. 

"악형, 어찌 추위에 시달렸단 말이오?" 

嶽湘道:“任兄,一個活生生的人如果被拉到閻羅殿,渾身直冒冷汗,再被陰風一吹,你說是不是等于挨凍?” 

악상이 말했다. 

"임형, 한 명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만일 염라전에 끌려갔다면 전신에 식은 땀이 나고 거기에 음풍(陰風)을 쏘이면 추위에 시달리지 않겠습니까?" 

任天豪一怔道:“閻羅殿?那兒有閻羅殿?你……被牛頭馬面抓到閻羅殿?” 

임천호가 멍해져서 말했다. 

"염라전? 거기에 염라전이 있소? 당신은...귀두마면에게 붙잡혀 염라전으로 끌려갔었소?" 

李三奇笑道:“嶽老兄,你莫非也被青蓮子下了迷魂藥嗎?”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악노제, 자네도 혹시 청련자의 미혼약에 당했는가?" 

嶽湘道:“李兄,你想想看吧,一個鬼王一個鬼母,他們聚在一起的大殿,算不算是閻羅殿?” 

악상이 말했다. 

"이형, 상상해보십시오. 한 명의 귀왕, 한 명의 귀모. 그들이 한 곳에 모이면 염라전이 아니겠습니까?" 

李三奇、任天豪同時一怔。湘西鬼王會和九陰鬼母聚在一起,這可是轟動江湖的大事。多少年來,傳聞湘西鬼王和九陰鬼母彼此互不交往,而且還有暗中消滅對方之心。如今,怎麽會聚在一起了? 

이삼기, 임천호는 동시에 멍해졌다. 상서귀왕과 구음귀모가 한 곳에 모인 다면 그것은 가히 강호를 뒤흔들 큰 일이었다. 오랫동안 소문에 상서귀왕과 구음귀모는 피차간에 왕래가 없었고 게다가 암중으로 상대를 없애버리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어찌 한 곳에 모일 수가 있겠는가?" 

李三奇歎息道:“嶽老弟,這可是真的?” 

이삼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악노제, 그것이 정말인가?" 

他明明知道是真的,但卻忍不住要問一句。 

그는 정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참지 못하고 한 마디 물어보고자 했다. 

任天豪也接道:“鬼王、鬼母多年互鬥,他們怎會聚在一起了?” 

임천호도 이어서 말했다. 

"귀왕, 귀모는 다년간 서로 다투어왔는데 그들이 어찌 한 곳에 모이겠소?" 

嶽湘道:“我親眼所見的。當時在玄女殿裏的人不少,除了鬼王、鬼母,還有青蓮子和鬼王手下的牛頭、馬面,所以,在角落裏多一個人,他們也料不到。” 

악상이 말했다. 

"내가 친히 본 것입니다. 당시 현녀전 안에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귀왕, 귀모를 제외하고 청련자와 귀왕 수하인 우두, 마면까지 있었습니다. 구석에 있는 한 사람은 그들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任天豪道:“鬼母武功之高,傳聞十步之內可以聽到枯葉落地之聲,多一個人,她會不知道?” 

임천호가 말했다. 

"소문에 귀모의 무공이 고강하기로는 십 보 안의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데 한 명의 사람을 그녀가 알지 못하겠소?" 

嶽湘道:“據說,她應該能覺察到的……不過,事後我能夠平安歸來卻是事實。” 

악상이 말했다. 

"듣기로는 그녀는 필시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나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李三奇笑道:“嶽老弟,我已經猜想到,爲什麽鬼母沒有疑心另外有人的原因了。仙女殿裏面有四個仙女,也許,是她們掩護了你嶽老弟。”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악노제, 나는 왜 귀모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짐작했네. 선녀묘 안에 있는 네 선녀가 어쩌면 악노제 자네를 엄호했기 때문이네." 

嶽湘道:“這……她們……”忽然一笑,接著道:“對……對…… 八成是她們了!” 

악상이 말했다. 

"그것은... 그녀들..." 

갑자기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팔할은 그녀들입니다!" 

任天豪因爲沒有在夜間去詳細查看過那仙女大殿中的情形,是也不明白四個仙女怎會掩護了嶽湘,因此皺眉道:“二哥,那四名仙女,究竟是爲了什麽?她們怎麽掩護嶽兄?” 

임천호는 밤사이 그 선녀대전 안의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 명의 선녀가 어찌 악상을 엄호해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가, 그 네 명의 선녀는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녀들이 어찌 악형을 엄호했을까요?" 

李三奇笑道:“因爲,她們也在大殿之內。”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녀들도 대전 안에 있거든." 

任天豪聽得越發地糊塗了,搖了搖頭道:“她們就算在大殿之內,又怎能……” 

임천호가 듣고 더더욱 혼란스러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녀들이 설령 대전 안에 있었다하더라도 또 어찌..." 

嶽湘接道:“任兄,那大殿之中,有四座雕刻得和真人一般無二的仙女,真真假假很難分辨,昨夜鬼母與鬼王相見,八成那四座雕像已換成了真人,所以,在下隱身在神案下,鬼母才不曾注意。” 

악상이 이어서 말했다. 

"임형, 그 대전 안에는 진짜 사람과 다를 바 없어 진가를 구분하기 아주 힘든 네 명의 선녀 조각상이 있습니다. 어젯밤 귀모와 귀왕이 서로 만날 때 십중팔구 네 조각상은 진짜 사람으로 바뀌어져 있었겠지요. 그래서 제가 신안(神案) 아래에 몸을 숨긴 것을 귀모가 주의하지 않았습니다." 

任天豪道:“這麽說,那四名仙女是真是假,連鬼王都瞞過了?”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네 선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귀왕까지도 속았구려?" 

李三奇道:“老三,連我們也被瞞過了……”看了嶽湘一眼,接道:“受了一夜凍,老弟想必也聽到了不少隱秘吧?” 

이삼기가 말했다. 

"노삼, 우리들까지도 속았었네..." 

악상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밤새 추위에 시달리며 노제는 적지 않은 비밀을 들었겠구려?" 

嶽湘道:“不多,但是卻十分重要。傳聞中他們是彼此仇視,事實上,他們是一丘之貉,多見幾次面,他們就很可能會聯手合作了。” 

악상이 말했다.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하지요. 소문에는 그들이 피차간에 원수보듯 한다지만 사실상 그들은 수 차례 만난 한통속이었습니다. 그들이 연수합작(聯手合作)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李三奇沈吟了一下,接道:“這對江湖上俠義道人物而言,不是福音。”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건 강호상의 협의도 인물들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군." 

任天豪道:“嶽兄,他們之間,有什麽承諾?”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그들 사이에 무슨 약정이 있었소? 

嶽湘道:“還沒有。” 

악상이 말했다. 

"아직 없습니다." 

李三奇道:“記得鬼王仝钊在船上曾向我們提及百草老人之事,他有沒有跟鬼母提及?” 

이삼기가 말했다. 

"귀왕 동쇠가 배 위에서 우리들에게 백초노인의 일을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그가 귀모에게도 꺼냈을까?" 

嶽湘道:“沒有,在下原以爲鬼王一定會向鬼母問到這件事的,誰知他居然沒問。” 

악상이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원래 귀왕이 반드시 귀모에게 그 일을 물어볼 것이라 여겼는데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는 의외로 묻지 않았습니다." 

任天豪笑道:“看來這位湘西鬼王,並非是魯莽之輩,咱們不可小視了他。”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그 상서 귀왕은 결코 경솔한 무리들이 아니었군요. 우리는 그를 경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李三奇道:“本來就不可小看了他,老三,此人若是個粗人,那天在他的船中,又豈會三言兩語就把他們門下五鬼被殺之事一筆勾銷。” 

이삼기가 말했다. 

"본래 그를 경시해선 안되는 일이었네. 노삼, 그 사람이 만약 경망스러운 사람이라면 그날 그의 배 위에서 어찌 몇 마디 말로 그들 문하의 오귀가 피살된 일을 없던 일로 하겠는가?" 

任天豪道:“對,錯非枭雄之姿,他又哪裏能忍得下這口氣?” 

임천호가 말했다. 

"맞습니다. 효웅의 모습과 다를 바 없지요. 그가 또 어디 그런 말투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까?"

嶽湘笑道:“其實,鬼王那天不肯爲五鬼報仇,還有一個原因就是必敗無疑,他豈肯冒險!”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귀왕이 그날 오귀의 복수를 하기 원치 않았던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반드시 진다는 하나의 원인이 더 있었습니다. 그가 어찌 기꺼이 모험을 하겠습니까!" 

李三奇笑道:“馬面冷保的傷勢,比我重得多,鬼王心裏有數,他不願跟我們再拼下去,果然是聰明。”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마면 냉보의 상세는 나에 비해 더욱더 무거웠네. 귀왕은 마음 속으로 계산이 서 있어 우리와 더 싸우기를 원치 않았으니 과연 총명했네." 

嶽湘道:“昨天夜裏的情況,也是如此,鬼王仝钊眼見鬼母的氣勢以及青蓮子的一副鎮靜神情,迫得他原本想攆走鬼母之心,變成了接納之意。” 

악상이 말했다. 

"어젯밤의 정황도 그러했습니다. 귀왕 동쇠는 귀모의 기세 및 청련자의 침착한 표정을 보고 원래 귀모를 쫓아내버릴 마음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李三奇道:“八成鬼王也發覺暗中有人吧。” 

이삼기가 말했다. 

"십중팔구 귀왕도 암중에 사람이 있음을 발견했을 걸세." 

嶽湘道:“那四名神女身上的森森寒氣,再加上大殿內的磷磷鬼火,連在下都覺得不安,鬼王豈能心安?” 

악상이 말했다. 

"그 네 신녀 몸의 삼엄한 한기에 대전 안의 번쩍이는 귀화가 더해져 저까지도 불안감을 느꼈는데 귀왕이 어찌 마음 편했겠습니까?" 

任天豪道:“嶽兄,照你所見,只怕鬼王與鬼母聯手合作的機會很大了。咱們不能讓他們聯手,一個鬼母已不容易對付了,若再加上一個鬼王,豈不是要鬧得天下大亂嗎?”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당신이 본 바에 의하면 귀왕과 귀모가 연수합작할 기회가 아주 크구려. 우리가 그들이 연수하지 못하게 해야하오. 귀모 하나도 상대하기 용이하지 않은데 만약 귀왕이 더해지면 어찌 천하대란이 일어나 떠들썩해지지 않겠소?"

李三奇道:“這……只是……咱們又能想出什麽法子來破壞他們合作呢?” 

이삼기가 말했다. 

"그것은...우리들이 또 그들의 합작을 파괴할 무슨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지 않겠는가? 

嶽湘笑道:“眼下倒有點眉目,不過,這還得靠任兄去走一趟。”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 조금 단서가 있으나 임형께서 한 걸음 해주시는데 달려있습니다." 

任天豪道:“靠我?” 

임천호가 말했다. 

"나한테 달려있다고요?" 

嶽湘道:“不錯!” 

악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任天豪道:“我能說得動鬼王,還是說得動鬼母,嶽兄,你……” 

임천호가 말했다. 

"내가 귀왕과 귀모를 설득할 수 있다고? 악형, 당신..." 

李三奇笑了一笑道:“對呀,老三,嶽老弟沒說錯,果然這事是要靠你。”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맞네. 노삼, 악노제가 잘못 말하지 않았네. 한다면 그 일은 자네에게 의지해야하네." 

任天豪道:“二哥……”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李三奇道:“你忘了你在地牢中見到的那個人了?” 

이삼기가 말했다. 

"자네는 지하감옥에서 만났던 그 사람을 잊었는가?" 

任天豪恍然大笑道:“鄧充?對!對!對!” 

임천호가 문득 크게 웃으며 말했다. 

"등충? 맞습니다, 맞아요." 

嶽湘道:“我想那個叫鄧充的人,必是鬼王手下。” 

악상이 말했다. 

"제 생각으로는 등충이라 불리는 사람은 귀왕의 수하임에 틀림없습니다." 

任天豪道:“可能,我記得他是先問我認不認得湘西鬼王…… 然後,才叫我帶個信到燕子樓,去找大掌櫃,告訴他囚禁的所在。” 

임천호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네. 그는 먼저 내가 상서 귀왕을 아는지 물어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이후에 연자루에 가서 가게 주인을 찾아 그가 갇혀있는 곳을 알려주라고 하였지요." 

李三奇道:“還有兩百兩銀子可拿,不是嗎?” 

이삼기가 말했다. 

"그리고 이백 냥의 은자도 받을 수 있지. 그렇지 않은가?" 

任天豪笑道:“二哥,銀子我可不願拿。”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이가, 나는 은자를 받길 원치 않습니다." 

嶽湘笑道:“跑腿的錢,不拿白不拿,任兄,他們的錢是不義之財,我看,你要兩千兩,他們也會給!” 

악상이 웃으며 말했다. 

"심부름 값이니 공짜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임형, 그들의 돈은 정의롭지 못한 재산입니다. 내가 볼 때는 이천 냥을 요구해도 줄 겁니다." 

任天豪道:“嶽兄,現在可不是拿不拿銀子的事了,只希望由于鄧充的被囚,能激起鬼王的怒氣,實在是江湖上的福氣了!” 

임천호가 말했다. 

"악형, 지금은 은자를 받고 안받고의 일이 아니오. 등충이 갇혀 있는 것으로부터 귀왕의 노기를 격발시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오. 참으로 강호상의 복이오!" 

嶽湘道:“鄧充究竟是鬼王手下的什麽人,眼下咱們還不知道,不過,任兄去見那燕子樓大掌櫃之時,不妨試試,如果你要兩千兩銀子,對方不給,我看,這個鄧充也就沒有多大用處了。” 

악상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등충이 도대체 귀왕 수하의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임형께서 그 연자루의 주인을 가서 만날 때 한번 시험해 보셔도 무방합니다. 만일 이백 냥의 은자를 요구했을 때 상대방이 주지 않는다면 그 등충도 크게 쓸모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李三奇笑道:“不錯,這倒是不妨一試。”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네. 그건 한번 시험해도 괜찮겠군." 

任天豪道:“如果他們肯出兩千,我是否要陪他們去仙女廟?” 

임천호가 말했다. 

"만일 그들이 이천 냥이라도 내놓겠다면 내가 그들을 데리고 선녀묘에 가야하겠소?" 

嶽湘道:“不必去。” 

악상이 말했다. 

"가실 필요없습니다." 

任天豪道:“那……如果他們要我去見鬼王呢?” 

임천호가 말했다. 

"그렇다면... 만일 그들이 나에게 귀왕을 만나보라고 한다면?" 

嶽湖道:“去見鬼王?不行,他認得你!” 

악상이 말했다. 

"귀왕을 만난다고요? 안됩니다. 그는 당신을 알아볼 것입니다!" 

李三奇笑道:“風塵三友在湘西鬼王眼中,是道不同不相爲謀的人物,如果他見到是你來傳信,只怕他不肯相信了。”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풍진삼우는 상서 귀왕의 눈에 계략을 꾸미는 인물들과 똑같이 보인다네. 만일 그가 자네가 전갈을 하러 온 것을 보면 그가 믿지 않을 것 같네."

任天豪道:“二哥,我在想,這件事只怕那大掌櫃的不容易做主呢……我看,銀子的事,還是算了吧?”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제 생각에는 그 일은 그 가게 주인이 결정하고 처리하기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볼 때 은자의 일도 그만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李三奇笑道:“老弟,兩千兩至少可以救活了五百位災民呀,爲什麽不要呢?” 

이삼기가 웃으며 말했다. 

"노제, 이천 냥은 적어도 오백 명의 이재민을 구할 수 있네. 왜 필요없다고 하는가?" 

任天豪道:“可是……我不能跟鬼王打照面呀?” 

임천호가 말했다. 

"아무래도...나는 귀왕을 대면할 수 없습니다" 

嶽湘道:“這事好辦,再去一個人就行。” 

악상이 말했다. 

"한 명이 더 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任天豪道:“再去一個人?嶽兄,你也不行,鬼王跟你也見過面。” 

임천호가 말했다. 

"한 명 더 간다고? 악형, 자네도 안되네. 귀왕은 자네도 상면한 적이 있네." 

嶽湘道:“譚長風可以吧,至少鬼王不認得他。” 

악상이 말했다. 

"담장풍이 가면 어떻겠습니까? 적어도 귀왕은 그를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李三奇道:“不錯,譚長風倒是很恰當。”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네. 담장풍이 아주 적당하겠군." 

任天豪道:“二哥,我……陪他一塊去嗎?”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내가...그와 함께 갑니까?" 

李三奇道:“最好兩人同去,譚長風可以裝作有一點糊塗的樣子,如果他們要你們去見鬼王,你就可以溜掉。” 

이삼기가 말했다. 

"두 사람이 같이 가되 담장풍은 좀 멍청한 척 하는 것이 가장 좋네. 만일 그들이 자네들에게 귀왕을 만나보라고 요구한다면 자네는 줄행랑을 쳐도 되네." 

嶽湘道:“還有一件事……”轉向李三奇一笑道:“李兄,你得用最輕的手法,學著仙女廟的震穴手段,點那譚長風一處穴道。” 

악상이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이..." 

이삼기에게로 몸을 돌려 웃으며 말했다. 

"이형, 당신은 선녀묘의 진혈수단을 본따서 가장 가벼운 수법을 써서 담장풍의 한 곳 혈도를 찍으십시오." 


燕子樓。這是靠近揚州瘦西湖旁的一座酒樓。 

연자루. 그곳은 양주 수서호에서 가까운 주루였다. 

任天豪陪著穴道假做被制的譚長風,匆匆趕到了櫃台前面。 

임천호는 혈도를 고의로 제압당한 담장풍과 총총히 계산대 앞에 이르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