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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十 章 仙女門開基(선녀문개기) 본문
第 十 章 仙女門開基(선녀문을 창건하다)
片刻之後,青蓮子帶了一個面目冷厲、三十左右的中年人。 這個人,並不難看,但他臉色嚴肅,好像這世上所有的人,都和他有仇似的。
잠시 후 청련자는 한 명의 냉엄한 얼굴의 삼십 가량된 중년인을 데려왔다. 그 사람은 결코 못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빛이 엄숙하여 마치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와 원수진 듯 했다.
青蓮子臉上也恢複了冷若冰霜的樣子,說道:“嶽湘,這一位羅統,羅總護法,快些見面。”
청련자의 얼굴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모양새를 회복하고 말했다.
"악상, 이 분은 라통(羅統)이오. 라총호법, 어서 인사 나누시오."
嶽湘躬身一抱拳,道:“見過羅總護法。”
악상이 허리를 굽히고 포권하여 말했다.
"라총호법을 뵙습니다."
羅統揮揮手,道:“不用多禮,咱們可以走了。”
라통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예는 필요없다. 가자."
嶽湘道:“在下……”
악상이 말했다.
"저는..."
羅統冷冷接道:“少說話,你跟我走,聽命行事。”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여러 말 필요없고 그대는 나를 따라가서 명을 듣고 일을 하라."
嶽湘道:“多承指教。”
악상이 말했다.
"많은 지도를 받겠습니다."
羅統道:“看你很虛心,我要先告訴你幾件事。”
라통이 말했다.
"자네가 아주 겸손하니 내가 먼저 몇 가지 일을 일러주지."
嶽湘道:“在下洗耳恭聽。”
악상이 말했다.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羅統道:“我的脾氣不好,出手就可能殺人,所以,你要小心一些。”
라통이 말했다.
"나는 성질이 좋지않아 출수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래서 자네는 좀 조심해야 한다."
嶽湘心中暗道:這小子,當真暴虐得很。口中卻連連應道:“在下一切聽命行事。”
악상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놈은 정말 아주 포악하구나.'
입으로는 연신 예예, 대답하고 말했다.
"저는 모든 것을 명대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羅統說道:“好,現在跟我走。”轉身向外行去。
라통이 말했다.
"좋아, 이제 나를 따라가자."
몸을 돌리더니 밖을 향해 걸어갔다.
嶽湘回顧了青蓮子一眼,微微一笑,緊隨在羅統的身後行去。 青蓮子臉上是一股很奇怪的神色。不是悲痛,也不是傷感,而是一種很奇怪的神情。 嶽湘也沒有機會去品嘗那種味道,緊隨羅統離去。這是一種壓縮,嶽湘強力地壓縮了自己的性格。他收起孤傲、冷僻……變得十分溫順。
악상은 청련자를 한번 돌아보더니 미소를 짓고는 라통의 뒤를 바싹 따라서 걸어갔다. 청련자의 얼굴은 기괴한 표정이 되었다. 비통한 것도 아니고 가슴 아픈 것도 아닌 일종의 기괴한 표정이었다. 악상은 그런 느낌을 감상할 기회도 없이 라통의 뒤를 따라서 떠났다. 그것은 일종의 압축이었다. 악상이 자기의 성격을 강력하게 압축한 것이었다. 그는 고오하고 냉벽한 성격을 거두고 아주 온순하게 변했다.
羅統離開了仙女廟,一路行去,一直沒有回顧嶽湘一眼。不知他是故意如此,還是天生的冷僻。他一直走向一座酒樓,直登二樓,在一張木桌上坐下來,一直沒有再看嶽湘一眼。
라통은 선녀묘를 떠나오는 내내 한 번도 악상을 뒤돌아 보지 않았다. 그가 고의로 그러는지 아니면 타고난 냉벽한 성격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대로 어느 주루를 향해 달려가서 곧장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무 탁자에 앉고도 악상을 쳐다보지 않았다.
嶽湘在他對面坐了下來。羅統冷冷地問道:“你會不會點酒菜呀?”
악상은 그를 마주보고 앉았다. 라통이 냉랭하게 물었다.
"자네는 술과 안주를 할텐가?"
嶽湘道:“會,不知羅兄要吃點什麽?”
악상이 말했다.
"그러지요. 라형은 무얼 좀 드시겠습니까?"
羅統冷冷說道:“人貴自知,你怎麽能和我稱兄道弟?”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하지. 자네가 어찌 나와 호형호제 할 수 있겠나?"
嶽湘道:“說的是,但這地方,我如一直稱你總護法,不太方便吧?”
악상이 말했다.
"그 말씀이 옳습니다만 이곳에서 내가 당신을 총호법이라고 부르면 별로 적당치 않겠지요?"
羅統道:“你不能叫總護法,總該還有一個別的稱呼吧?”
라통이 말했다.
"자네는 총호법이라 불러선 안돼. 다른 호칭이 있지 않겠나?"
嶽湘想了一陣,道:“對,我應該稱你羅爺。”
악상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맞습니다. 나는 응당 라나으리라고 불러야 합니다."
羅統點點頭,道:“不錯,你應該這樣的,咱們之間,總有一種不能平衡的身份。”
라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자네는 마땅히 그렇게 해야지. 우리는 사이는 수평이 될 수 없는 신분이야."
嶽湘道:“羅爺說的是。”
악상이 말했다.
"라나으리의 말씀이 옳습니다."
羅統道:“你和青蓮子之間,是什麽關系?”
라통이 말했다.
"자네와 청련자 사이는 무슨 관계인가?"
嶽湘心中暗道:原來,這個人,竟也六根不淨,他這種冷僻的性格,似乎也是裝作出來的了。心中念轉,口中說道:“在下只不過是青蓮子住持收羅的一位護法。”
악상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이 사람은 육근(六根:불교에서 말하는 죄업의 근원. 눈,귀,코,혀,몸,뜻)이 깨끗하지 않군. 그의 이런 냉벽한 성격은 마치 거짓으로 지어낸 것 같구나.'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저는 단지 청련자 주지가 거두어 들인 한 명의 호법에 불과합니다."
羅統道:“我看,她對別的人,都沒有對你好。”
라통이 말했다.
"내가 볼 때 그녀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 자네를 대하는 것보다 좋지 않더군."
嶽湘道:“也許,青蓮子覺著在下是她引進來的人吧!”
악상이 말했다.
"어쩌면 청련자는 저를 그녀 자신이 끌어들인 사람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羅統道:“你在那裏是什麽身份,自己明白嗎?”
라통이 말했다.
"자네는 무슨 신분인지 자신이 잘 알고 있겠지?"
嶽湘答道:“知道,好像是一個護法吧。”
악상이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의 호법인 것 같습니다."
羅統道:“對!你如是護法,那就要在我的管理之下。”
라통이 말했다.
"맞았다! 자네가 호법이면 바로 나의 관리하에 있어야 한다."
嶽湘道:“所以,在下對羅爺一直很敬重。”
악상이 말했다.
"그래서 저는 줄곧 라나으리를 몹시 공경하고 있습니다."
羅統嗯了一聲,道:“看起來,你似乎是一個很識時務的人。”
라통이 음, 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자네는 시무를 잘 아는 사람 같군."
嶽湘道:“在下一向識時務得很。”
악상이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시무를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羅統道:“對青蓮子的事,你知道多少?”
라통이 말했다.
"청련자에 대해 자네는 얼마나 알고 있나?"
嶽湘道:“在下知道的不多。”
악상이 말했다.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羅統冷冷說道:“聽說,你是爲了青蓮子的美貌吸引,才進入仙女廟來,對嗎?”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듣자하니 자네는 청련자의 미모에 끌려서 선녀묘에 들어왔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嶽湘道:“是啊!”
악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羅統道:“那你很喜歡青蓮子了?”
라통이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는 청련자를 아주 좋아했겠군?"
嶽湘心中一動,道:“在下真是有些喜歡,不過,在下進入仙女廟之後,就感覺到我們之間,身份懸殊得很,自知難以再和青蓮子交往了。”
악상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저는 정말 좀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녀묘에 들어온 후 우리들 간에는 신분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고 더 이상 청련자와 교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습니다."
羅統點點頭。
라통이 고개를 끄덕였다.
這時,店小二送上了酒菜。羅統未再多言,舉筷吃喝起來。 沈默是金,羅統不說話,嶽湘也就不再開口,任何太接近青蓮子的人,都會引起他的妒忌。 原來,這個組合之中,也還有很多可利用的矛盾。 羅統放下筷子的時候,嶽湘也放下筷子。
이때 점소이가 술과 안주를 내어왔다. 라통은 더 말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침묵은 금이다. 라통이 말하지 않자 악상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청련자에게 너무 접근하는 누구라도 모두 그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원래 이 조직 속에는 이용할 수 있는 갈등도 아주 많았다. 라통이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 악상도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對嶽湘的謹慎小心,羅統相當的滿意,臉上第一次露出了笑容,道:“咱們現在去找丐幫的人。”
악상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움에 대해 라통은 상당히 만족하여 얼굴에 처음으로 웃음을 띠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개방 사람을 찾으러 갈 것이야."
嶽湘道:“是,只不過,在下不知道他們在哪裏。”
악상이 말했다.
"예. 하지만 저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羅統道:“我知道。”
라통이 말했다.
"내가 알고 있다."
嶽湘道:“對!和羅爺同行,用不著在下多費心機的。”
악상이 말했다.
"그렇군요! 라나으리와 동행하면 저는 심기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羅統點點頭道:“你的武功如何?”
라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의 무공은 어떤가?"
嶽湘道:“還過得去。”
악상이 말했다.
"그럭저럭 쓸 만은 합니다."
羅統道:“很好,我想咱們直接找上丐幫的人,然後,想法子把他們除去。”
라통이 말했다.
"잘됐군. 나는 개방 사람을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연후에 그들을 없애버릴 방법을 생각해야지."
嶽湘吃了一驚,忖道:這小子似乎是很嗜殺,得早些想法子通知丐幫一聲。口中應道:“一切都憑羅爺作主。”
악상은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놈은 살인을 즐기는 것 같구나. 미리 개방에 한 마디 통지를 할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입으로는 대답하며 말했다.
"모든 것을 라나으리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羅統站起了身子,隨手取出一錠二兩多重的銀子丟在了桌子上,望也未望一眼,舉步向外行去。一直到了一座客棧前面,才回顧了嶽湘一眼,道:“准備好。”
又快步入了客棧,直奔一座跨院之中。
라통이 일어서더니 두 냥 더 나가는 한 덩이의 은자를 꺼내어 탁자 위에 던지고는 쳐다도 보지 않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그대로 어느 객잔 앞에 도착해서야 악상을 돌아보며 말했다.
"준비하라."
또 빠른 걸음으로 객잔에 들어가 어느 과원 안으로 달려갔다.
他有很冷厲的殺氣,使得兩個店小二竟然不敢問他。 嶽湘奔入跨院時,羅統已踏入了跨院的正房中。
그가 가진 매우 냉엄한 살기는 두 명의 점소이도 감히 그에게 따지지 못하게 하였다. 악상이 과원 안으로 달려들어갔을 때 라통은 이미 과원의 정방 안으로 들어섰다.
除了羅統之外,房中還坐著兩個老人。一個蓬發垢面,灰抱上打了八個補丁,正是丐幫的標志。另一個,卻穿著黑綢子長衫,足登福字逍遙履,留著及胸白髯。
라통 외에 방 안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한 명은 봉두난발에 얼굴에 땟국물이 흐르며 회포(灰抱) 위에는 바로 개방의 상징인 여덟 개의 기운 자국이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검은 비단 장삼을 걸치고 발에는 복자가 새겨진 소요리(逍遙履)를 신고 흰 수염이 가슴까지 닿았다.
對羅統的衝入正房,兩個老人都保持著相當的鎮靜,只擡起頭來望了羅統一眼。 嶽湘以最快的方法,于奔行中在臉了塗了一些藥物。幸好,他有了一點准備,因爲,上房中的兩個人他都認識。他未隨羅統衝入房中,卻停身在房門口處
라통이 정방에 뛰어든 데 대해 두 노인은 모두 상당히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만 고개를 들어 라통을 바라보았다. 악상은 재빨리 달려가는 가운데 얼굴에 약간의 약물을 발랐다. 그가 준비를 했기에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상방 안의 두 사람은 그가 모두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라통을 따라 방 안으로 뛰어들지 않고 문 입구에 몸을 멈추었다.
羅統冷笑一聲,伸手指著那個蓬首垢面的老叫化子,道:“你在丐幫中什麽身份?”
라통이 냉소를 치더니 손을 내밀어 봉두난발에 얼굴에 때가 끼인 노화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개방 안에서 무슨 신분이냐?"
老叫化哈哈一笑道:“你小子好大的口氣,通上名來,看看你配不配問我的身份。”
노화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네 놈은 아주 큰소리를 치는구나. 이름을 대거라. 네가 나의 신분을 물을 자격이 있는지 한번 보자꾸나."
羅統冷冷說道:“說話如此放肆,你老小子花定了。”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같이 방자하게 말하다니 너 늙은 거지가 눈이 어두운 것이 틀림없군."
黑衣老人哼一聲,道:“毛毛躁躁的小夥子,能成什麽大事。”
흑의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무모한 어린 놈이 무슨 큰 일을 이룰 수 있을까."
羅統目光轉到那黑衣老人身上,道:“你是誰?爲什麽要跟這快死的老叫化子在一起?”
라통의 시선이 흑의노인의 신상으로 돌려지며 말했다.
"너는 누구냐? 왜 늙은 거지와 함께 빨리 죽으려 하느냐?"
黑衣老人笑道:“你連老夫都不認識,竟還大言不慚。”
흑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너는 노부까지 몰라보면서 뻔뻔하게 큰소리를 치는구나."
羅統冷冷一笑,道:“我爲什麽要認識你?”
라통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왜 너를 알아보아야 하느냐?"
黑衣老人緩緩站起身子,道:“你是仙女廟中來的?”
흑의노인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너는 선녀묘에서 왔지?"
羅統忽然劈出一掌,雷霆萬鈞的一掌。黑衣老人右手揚起,硬接了一掌。蓬然大震聲中,雙掌接實。羅統雙肩晃動,身軀搖了兩搖。黑衣老人卻身不由己地向後退了兩步。羅統雖然占了優勢,但心頭卻大大的震驚不已。他終于明白了,江湖上的高手很多,自己的武功雖高,但並非能舉手就足以制人于死地。
라통이 갑자기 뇌정만균의 일장을 쪼개어냈다. 흑의노인은 우수를 떨치며 일장을 맞받았다. 펑, 하는 크게 울리는 소리가 나며 쌍장이 맞부딪혔다. 라통의 양 어깨가 흔들리며 몸이 두어 번 휘청거렸다. 흑의노인은 도리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라통이 비록 우세를 점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크게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강호상의 고수는 너무나 많아 자기의 무공이 높지만 결코 손을 들어 충분히 사람을 사지에 빠뜨리게 할 수는 없음을 알았다.
黑衣老人冷笑一聲道:“你小子難怪如此狂傲,果然是有兩下子。”他年紀雖大,但脾氣卻是凶厲得很,右手一揚。攻出一掌。羅統沒有硬接掌勢,右手一翻,分實爲虛,反向黑衣老人右腕之上扣去。黑衣老縮手飛腳,踢向丹田。雙方掌住腳來,各盡變化之能,見招拆招,轉眼間,已交手二十個照面。嶽湘和那叫化子,都看得全神貫注。
흑의노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 어린 놈이 과연 꽤 솜씨가 있구나. 이처럼 광오한 것도 탓하기 어렵군."
그는 나이기 비록 많았으나 성깔은 아주 흉험하고 무서웠다 우수를 떨쳐 일장을 공격해 나갔다. 라통은 장세를 맞받지 않고 우수를 뒤집어 실(實)을 허(虛)로 바꾸어 반대 방향으로 흑의노인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아갔다. 흑의노인은 손을 움츠리더니 단전을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쌍방의 장(掌)과 각(腳)이 오고가며 각자 할 수 있는 모든 변화를 다해서 상대의 초식을 보고 그 초식을 깨뜨렸다. 눈 한번 굴리는 동안 이미 이십 번이나 부딪혔다. 악상과 그 규화자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這二十個照面的拳腳變化,雖未分勝負,但卻表現出了彼此之間博學多藝之能。因爲雙方的拳勢未經發出,對方已擺出破解之法,蓄勢以待。這就使得兩人招術上的變化不得不在還未出手之前,就要重新變過。在武功上而言,這是最上乘的武功之一。
그 이십 번 부딪힌 권각의 변화는 비록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피차간의 박학하고 다재다능한 능력을 나타냈었다. 왜냐하면 쌍방의 권세가 발출되기 전에 벌써 상대는 이미 파해법을 내보이며 힘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바로 두 사람의 초식상의 변화가 부득불 출수 전에 다시 변화하게 했던 것이다. 무공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최상승 무공의 하나였다.
雙方面拼了約二十四個照面之後,才停了下來。 羅統回顧了嶽湘一眼,看他臉上塗了很多藥物,不禁微微一怔。但他沒有多問。
쌍방은 약 스물 네 번을 맞부딪힌 후에야 멈추었다. 라통이 악상을 돌아보자 그의 얼굴에 아주 많은 약물이 발라져 있는 것을 보고는 약간 의아함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저것 묻지 않았다.
這時,那蓬首垢面的老叫化子突然站起來,道:“葛兄,怎麽樣?”
이때 그 봉두난발에 얼굴에 땟자국이 가득한 노화자가 돌연 일어서서 걸어오며 말했다.
"갈형(葛兄), 어떻소?"
黑衣老人神情肅然地說道:“厲害,厲害,想不到一個小小的仙女廟,竟然真成了氣候。”
흑의노인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섭군, 무서워. 일개 사소한 선녀묘가 뜻밖에 진짜 성취를 이루었구려."
羅統冷笑一聲道:“你們知道的太晚了一些。”
라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너무 늦게 알았다."
黑衣老人道:“劉長老,現在,咱們該怎麽樣?”
흑의노인이 말했다.
"유장로,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소?"
劉長老道:“勢已如箭在弦上,只怕很難有什麽善果,老叫化的意思,咱們現在就出手,能活擒生捉更好,不能捉活,先把這小子擺平了再說。”
유장로가 말했다.
"형세가 이미 시위에 놓인 화살이니 무슨 좋은 결과가 있기는 어려울 것 같소. 늙은 거지의 생각은 우리가 출수하여 사로잡을 수 있으면 좋지만 사로잡지 못한다면 먼저 그 어린 놈을 처리하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
黑衣老人歎息一聲,道:“這小子的武功不錯,老夫一個人還真有得一場好拼的!”
흑의노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어린 놈의 무공이 나쁘지 않아 노부 한 사람으로는 한바탕 죽기살기로 싸워야하오!"
劉長老道:“幸好,我老叫化子現在還閑著沒有事情,也不妨活動一下筋骨吧。”
유장로가 말했다.
"다행히 나 늙은 거지가 지금 아무 하는 것도 없이 한가하니 근골을 좀 움직여도 무방하오."
羅統本來很狂傲,但他和那黑衣老人交過手之後,才覺得江湖上的高人,實在很多。所以,他想到了嶽湘。嶽湘只要能抵擋住一個人,羅統就有辦法對付另一個人。 自然,黑衣老人和劉長老也注意到了嶽湘。但他們的估算是,嶽湘只是一個從人,自然不會有羅統一樣的武功。
라통은 본래 몹시 광오하였지만 그 흑의노인과 싸워본 후에는 강호상에 고인이 실제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악상에 생각이 이르렀다. 악상이 한 사람을 막을 수 있기만 하다면 라통은 다른 한 명을 상대할 방법이 있었다. 당연히 흑의노인과 유장로도 악상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의 추측으로는 악상은 단지 한 명의 따라다니는 사람이며 당연히 라통과 같은 무공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不待羅統下令,嶽湘就突然出手了,像箭一樣攻向了劉長老。兩個人立刻打在一起。黑衣老人一皺眉頭,飛身攻向羅統。
라통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악상이 돌연 출수하여 화살처럼 유장로를 향해 공격했다. 두 사람은 즉시 치고받기 시작했다. 흑의노인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몸을 날려 라통을 향해 공격했다.
羅統本來想觀察一下嶽湘的武功,希望他能接下劉長老一百招。可惜,黑衣老人卻不給他這個機會。兩人再度交手時,更形激烈,而且是近身相搏,拳、腳伸縮之間,都是可以觸及對方的要害大穴。
라통은 본래 악상의 무공을 한번 관찰하고 싶었기에 그가 유장로의 일백 초를 받아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애석하게도 흑의노인이 그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이 다시 싸우자 형세는 격렬하였다. 더구나 근신상박(近身相搏)이라 권, 각을 뻗었다 오므렸다 하는 가운데 모두 상대의 요해 대혈에 닿을 수 있었다.
這是一場激烈絕倫的惡鬥。搏鬥之中,響起了一聲慘叫,嶽湘被劉長老一掌擊中了前胸。整個的人被打得飛了起來,跌摔在跨院之中。 羅統和那黑衣老人之戰,雖然還未取得絕對優勢,但他已控制局勢,再有三五十招,就可以手握勝券。但嶽湘的受傷,使他鬥志大減。急攻兩拳,飛躍而出,一伸手抓起嶽湘,越屋而去。
그것은 한바탕의 격렬하기 그지없는 악투였다. 악투 속에서 한 마디 비명이 일더니 악상이 유장로의 일권에 가슴을 격중당했다. 맞아서 온 몸이 날아오르더니 과원 가운데에 내던져져 쓰러졌다. 라통은 그 흑의노인과의 싸움에서 비록 절대 우세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는 이미 전세를 장악하고 있어 다시 삼오십 초 안에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악상의 부상이 그로 하여금 투지를 크게 떨어뜨렸다. 급히 이권을 공격하고 솟구쳐 뛰어올라 나오더니 손을 뻗어 악상을 움켜쥐고 지붕을 넘어서 가버렸다.
黑衣老人沒有追趕,只是呆呆地站在哪裏,望著羅統的背影出神。
흑의노인은 뒤쫓지 않고 멍하니 그 곳에 서서 라통의 뒷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劉長老低聲說道:“葛兄,你在想什麽?”
유장로가 나직이 말했다.
"갈형, 무슨 생각하고 있소?"
黑衣老人道:“我在想,這個人的武功。”
흑의노인이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의 무공을 생각하고 있었소."
劉長老道:“是不是很可怕?”
유장로가 말했다.
"아주 두렵지 않소?"
黑衣老人道:“很厲害,如若再給他多些時間,老夫終對非他之敵。”
흑의노인이 말했다.
"몹시 무섭구려. 만약 그에게 좀 더 시간을 주었다면 노부는 끝내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 거요."
劉長老沈吟了一陣,道:“葛兄見聞淵博,可瞧出了他的武功路數。”
유장로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갈형의 견문이 깊고 넓으니 그의 무공 내력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오."
黑衣老人道:“瞧不出來,他的武功很博雜,但每一招又都很實用,老夫在江湖上行走了四十年,從來未見過這樣的武功。”
흑의노인이 말했다.
"알아내지 못했소. 그의 무공은 몹시 광범위하고 복잡하였지만 매 일초가 모두 아주 실용적이었소. 노부가 강호를 사십 년을 다녔지만 여태껏 그런 무공은 본 적이 없소."
劉長老道:“哦,這麽說來,老叫化子不是危言聳聽了。”
유장로가 말했다.
"허, 그렇게 말씀하시니 늙은 거지가 일부러 놀래키는 말을 하지 않은 셈이오."
黑衣老人點點頭,道:“看起來,我真的要去一趟少林寺了。”
흑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아하니 나는 정말 소림사에 한번 가야겠소."
羅統扶持著嶽湘,翻越幾重屋脊,不見有人追來,竟然跳入了一重院落之中。他藝高膽大,也不管這是什麽人的宅院,房間中有沒有人,就衝入了一座廂房之中。
라통은 악상을 부축하여 몇 개의 지붕을 뛰어넘었다. 추격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자 어느 정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는 무공이 높고 담이 커서 누구의 집인지도 상관하지 않고 방에 사람이 없자 바로 상방으로 뛰쳐들어갔다.
放下了嶽湘,冷冷說道:“你傷的如何?”
악상을 내려놓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자네의 부상은 어느 정도인가?"
嶽湘掙紮著坐起身子,道:“屬下無能,替總護法丟人,罪該萬死!”
악상이 기를 써서 앉더니 말했다.
"속하가 무능하여 총호법의 체면을 구기게 하였으니 그 죄는 만번 죽어도 마땅합니다!"
羅統搖搖頭道:“算啦,那黑衣老人武功不弱,那位丐幫長老,也是江湖上有名的人物,你敗在他手下,不算丟人。”
라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만 두어라. 그 흑의노인의 무공은 약하지 않았다. 그 개방 장로도 강호상의 유명한 인물이니 네가 그의 손에 패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嶽湘道:“我好慚愧。”
악상이 말했다.
"저는 정말 부끄럽습니다."
羅統道:“以後,如有機會,我傳你幾招拳掌,再碰到他就不必怕他了。”
라통이 말했다.
"이후에 기회가 있으면 내가 너에게 몇 초의 권장을 전수하겠다. 그를 다시 만나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嶽湘道:“多謝總護法,屬下因禍得福了。”
악상이 말했다.
"총호법께 감사드립니다. 속하에게는 화가 복이 되었군요."
羅統道:“他出手很重,你內腑是否傷了?”
라통이 말했다.
"그의 출수가 몹시 중했는데 너의 내부가 상하지는 않았느냐?"
嶽湘道:“胸前隱隱作痛,不過,屬下用卸字訣,卸去了他不少拳勁,所以,還可以撐得下去。”
악상이 말했다.
"가슴이 은근히 아픕니다. 그러나 속하는 사자결(卸字訣)을 써서 그의 적지 않은 권경(拳勁)을 풀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버틸 수 있습니다."
羅統道:“能夠行動嗎?”
라통이 말했다.
"움직일 수 있는가?"
嶽湘道:“有半個時辰坐息,我平息一下氣血,大慨就可以走了。”
악상이 말했다.
"반 시진만 좌식하여 기혈을 가라앉힌다면 아마 걸을 수 있을 겁니다."
羅統道:“好!我替你護法,這院落中無人,你坐息一下,咱們就走。”
라통이 말했다.
"좋아! 이 정원에 사람이 없으니 내가 호법을 서겠다. 네가 좌식을 하고나서 가자."
嶽湘點點頭,閉上了雙目,運氣調息起來。大約經過半個時辰左右,嶽湘站了起來,道:“現在,可以走了。”
악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기 시작했다. 대략 반 시진 가량 지나자 악상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이제 갈 수 있습니다."
羅統突然說道:“你認識他們?”
악상이 돌연 말했다.
"자네는 그들을 아는가?"
嶽湘點點頭,道:“所以,我在臉上塗此藥物。”
악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는 얼굴에 약물을 발랐던 것입니다."
羅統點點頭道:“殺死劉長老,我自信有十成把握,但我沒有想到他還有個朋友。”
라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장로를 죽이는 것은 내가 십성의 가망이 있다고 자신했지만 그에게 친구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嶽湘道:“他那位朋友,是鐵劍大俠葛松月,武功很高的人。 這個人,三十年前在江湖中叱咤風雲,名重一時,十年前,才歸隱黃山,不再問江湖中事,但是,想不到,這老兒竟然也下了山。”
악상이 말했다.
"그의 그 친구는 철검대협(鐵劍大俠) 갈송월(葛松月)로 무공이 아주 높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삼십 년 전에 강호를 질타하며 명성이 대단했는데 십 년 전에 황산에 은거하며 강호의 일을 더이상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인이 뜻밖에도 산을 내려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羅統道:“你對江湖中的事物,似乎是知道不少。”
라통이 말했다.
"자네는 강호의 일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군."
嶽湘道:“在下的武功雖然不濟,但對江湖上的事物,卻是清楚得很。”
악상이 말했다.
"저의 무공은 비록 뛰어나지 못하지만 강호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지요."
羅統道:“本來,我已經決定不讓你作護法這個職位了。現在,我看還是把你留下來算了。你江湖上的經驗很豐富,我想,也可抵武功之不足了。”
라통이 말했다.
"본래 나는 자네에게 호법의 직위를 주지 않으려 결정했었는데 이제 나는 자네를 남겨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 자네의 강호상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니 무공의 부족함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嶽湘歎息一聲,道:“禀賦、良師,是一個人武功上成就的重大條件,可惜,在下既沒有很好的禀賦,也沒有良師指導。”
악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천부적인 자질과 좋은 스승은 무공 성취의 중대한 조건인데 애석하게도 저는 뛰어난 자질도 타고나지 못했고 좋은 스승의 지도도 없었습니다."
羅統兩道目光冷冷地盯注在嶽湘的臉上,瞧了一陣,笑道:“想不通,真想不通!爲什麽青蓮子要那樣推重你?”
라통의 두 줄기 시선이 냉랭하게 악상의 얼굴을 주시하며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모르겠군, 모르겠어! 무엇 때문에 청련자가 그렇게 자네를 중시하는 걸까?"
嶽湘道:“也許,住持的用心,就是借重在下的江湖經驗。”
악상이 말했다.
"어쩌면 주지의 의도는 저의 강호 경험을 빌리려는 겁니다."
羅統搖搖頭,道:“也許,她看上了你。”
라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쩌면 그녀는 자네가 맘에 들었을 거야."
嶽湘道:“怎麽可能呢?她高高在上,我只不過是一個護法而已。”
악상이 말했다.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그녀는 높고 높은 곳에 있고 저는 단지 일개 호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羅統笑一笑,道:“也許你是屬于那種英俊的男人。”
라통이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자네도 영준한 남자에 속할 것이다."
嶽湘苦笑一下,道:“總護法說笑了,一個男人的外在形貌,在一個胸懷大才的女人眼中,不會太重要。”
악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총호법께서는 농담을 하시는군요. 포부가 있고 뛰어난 여인의 안중에 일개 남자의 외모가 중요할 리가 없지요."
羅統沈吟了一陣,道:“這麽說,你不配作我的情敵了。”
라통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니 자네는 나의 정적(情敵)이 될 자격이 없구먼."
嶽湘道:“總護法言重了,就在下心中,青蓮子住持已是玄門中弟子……”
악상이 말했다.
"총호법의 말씀이 무겁습니다. 저의 마음 속에는 청련자 주지는 이미 현문의 제자입니다..."
羅統冷笑一聲,接道:“那不過是一時權宜之計罷了。”
라통이 냉소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것은 일시적인 임시변통일 뿐이다."
嶽湘心中暗道:原來,這青蓮子出家作道姑,竟然是假的。
악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그 청련자가 출가하여 도고가 된 것은 꾸며낸 것이로군.'
心中念及,口中連連應是。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입으로 연신 예예, 대답했다.
羅統突然籲一口氣,道:“咱們這一次,未能有所表現,回去之後,只怕很難交待。你既然經驗豐富,不知有什麽主意?”
라통이 돌연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우리가 이번에 일을 해내지 못했으니 돌아가서 보고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군. 자네가 이왕 경험이 풍부하니 무슨 의견이 없는가?"
嶽湘心中暗道:他本想表現一下,一來邀功,二來圖獲美人垂青,卻不料碰上鐵劍大俠,碰了一鼻子灰,又不甘心就這樣回去,這個主意,倒是難出得很。
악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본래 공을 세우고 미인의 특별한 대우를 얻을 생각이었는데 도리어 뜻하지 않게 철검대협을 만나 큰 코 다치고 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달갑지 않다. 의견을 생각해 내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羅統冷冷道:“你想出來沒有?”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자네는 생각해내지 못했는가?"
嶽湘道:“在下正在想,這件事,實在也是有些爲難。”
악상이 말했다.
"저한테 마침 생각이 있는데 그것이 실은 좀 난처합니다."
羅統道:“有什麽爲難,你只要把主意想出來,應該如何決定那是我的事。”
라통이 말했다.
"좀 난처하다니 자네가 생각을 해내기만 하면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은 나의 일이다."
嶽湘道:“除了咱們上徐府之外,在下就是想不出還有什麽地方可以找什麽人。”
악상이 말했다.
"우리가 서부로 가는 것을 제외하면 저는 어디서 누구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이 안나는군요."
羅統道:“徐府中都是些什麽人?”
라통이 말했다.
"서부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
嶽湘告訴羅統,徐府除了風塵三俠之外,可能還有丐幫中人,實力很強,如若勉強出手,未必能討得好。羅統沈吟了一陣,決定回去。嶽湘緊追在羅統的身後,向大門外面行去。
악상이 라통에게 서부에는 풍진삼협을 제외하고도 개방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실력이 몹시 강대하니 만약 마지못해 출수하게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고했다. 라통이 침음하더니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악상은 라통을 바싹 뒤따라 대문 밖을 향해 걸어갔다.
這時,一個家仆模樣的人,迎面行了進來。一見他們,吃了一驚,問道:“你們是什麽……”“人”字還未出口,羅統已一掌打了出去。但聞蓬然一聲,那家仆整個身子飛了起來,摔到七八尺外。望也未望一眼,就大步行了出去。兩個人直回到仙女廟。
이때 그 집의 가복(家仆)으로 보이는 사람이 맞은 편에서 걸어들어왔다. 그들을 보더니 깜짝 놀라서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
말을 끝맺기도 전에 라통이 이미 일장을 쳐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가복의 몸이 날더니 칠팔 척 밖에 내던져졌다. 뒤도 안돌아보고 큰걸음으로 걸어나갔다. 두 사람은 그대로 선녀묘에 돌아왔다.
青蓮子似是早已知道兩人回來,站在門口等著兩人。 羅統臉上是一股冰冷的神色,望了青蓮子一眼,停下了腳步。
청련자는 별써 두 사람이 돌아온 것을 알고 있는 듯 문 입구에 서서 두 사람을 기다렸다. 라통이 얼굴에 한 줄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청련자를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青蓮子臉上亦無笑容,冷冷說道:“兩位有什麽收獲?”
청련자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은 무슨 수확이 있소?"
羅統一指嶽湘,道:“問他。”側身行入二門。
라통이 악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에게 물어보시오."
몸을 틀어 중문으로 들어가버렸다.
青蓮子冷笑一聲,道:“站住。”
청련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멈추시오."
羅統人已行了四五尺遠,聞聲停下了腳步,道:“什麽事?”
라통은 이미 사오 척 멀리 걸어갔는데 그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무슨 일이오?"
青蓮子道:“我要你說明經過。”
청련자가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경과를 설명하기를 요구하오."
羅統道:“我本可得手的,生擒丐幫一位長老回來給你瞧瞧,但你的人太窩囊,被人一拳打倒在地上,爲了救他,我只好回來了。”
라통이 말했다.
"나는 본래 손쉽게 개방 장로를 생포해서 당신에게 보여줄 수 있었소. 하지만 당신 사람이 너무 무능하여 일권에 땅에 쓰러져 버렸고 그를 구하기 위해 나는 돌아올 수 밖에 없었소."
青蓮子道:“哦!”
청련자가 말했다.
"아!"
羅統道:“詳細的情形,你只好問他了。”
라통이 말했다.
"상세한 정황은 그에게 물어보시오."
青蓮子似想出言反擊,但卻忍了下去,緩步向內行去。這是個很僵的局面,嶽湘無法勸解,也不便多口,只好跟在青蓮子身後行入了一座廂房之中。
청련자는 되받아치고 싶었으나 참고 느린 걸음으로 안으로 걸어갔다. 그런 몹시 어색한 국면을 악상은 화해시킬 방법이 없어 말을 꺼내기가 불편하였다. 다만 청련자의 뒤를 따라 상방 안으로 들어갔다.
進了房門,青蓮子似是突然變了一個人似的,回眸一笑道:“嶽兄,請坐。”
방문을 들어서자 청련자는 돌변하여 뒤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악형, 앉으세요."
嶽湘微微一怔,忖道:看來青蓮子和羅統之間,似是有著很大的矛盾。
악상이 약간 멍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청련자와 라통 사이는 아주 큰 갈등이 있는 것 같구나.'
青蓮子舉手理一下鬓旁散發,接道:“告訴我經過情形。”
청련자는 손을 들어 허트러진 귀밑머리를 다듬으며 이어서 말했다.
"경과와 정황을 나한테 말해줘요."
嶽湘說出了詳細的經過。
악상은 상세한 경과를 말해주었다.
青蓮子笑一笑,道:“嶽兄,你爲什麽不多撐一會兒?”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악형, 당신은 왜 더 버티지 않았나요?"
嶽湘道:“我還不想被他們揭穿身份。”
악상이 말했다.
"나는 아직 그들에게 신분이 폭로되길 원치 않소."
青蓮子道:“哦!所以,你就拼著挨了一掌。”
청련자가 말했다.
"아! 그래서 당신은 일장을 맞았군요."
嶽湘道:“蓮兒,我要真的放手和劉長老一戰,鹿死誰手,實很難說……”
악상이 말했다.
"련아, 내가 정말 대담하게 유장로와 일전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지는 실로 말하기 어렵소..."
青蓮子道:“不,他絕非你的敵手。”
청련자가 말했다.
"아니예요. 그는 절대 당신의 적수가 될 수 없어요."
嶽湘苦笑一下,道:“別把我估計得太高了。”
악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너무 높게 평가하지 마시오."
青蓮子歎道:“我說過,我們對你有很精確的計算,你就算能騙過羅統,但你騙不過別的人。”
청련자가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말한 적이 있지요. 우리가 당신에 대해 아주 정확한 계산을 가지고 있다고요. 당신이 설령 라통을 속여 넘길 수는 있더라도 다른 사람은 속이지 못해요."
嶽湘道:“蓮兒,你和羅統之間,究竟是怎麽回事?他好像對你有一種野心。”
악상이 말했다.
"련아, 당신과 라통 사이는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그는 당신에 대해 일종의 야심을 가지고 있소."
青蓮子微微一笑,道:“癞蛤蟆想吃天鵝肉。”
청련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 하듯 자기 분수를 모르는 것이지요."
嶽湘道:“這也使他對你産生了一種強烈的愛和恨。”
악상이 말했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당신에 대해 일종의 강렬한 애정과 원한을 낳게 하오."
青蓮子道:“我知道。”
청련자가 말했다.
"알고 있어요."
嶽湘道:“他雖是個總護法,但身份,總無法高得過你,他又怎敢對你生出如此妄念。”
악상이 말했다.
"그는 비록 총호법이지만 신분은 당신을 넘어설 수 없소. 그는 또 어떻게 당신에 대해 이같은 망상이 가지게 되었을까?"
青蓮子低聲道:“你已見過他的武功了?怎麽樣?”
청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이미 그의 무공을 보았지요? 어때요?"
嶽湘道:“很高明,以他的年齡而言,他目下的成就,似乎已經超越了很多。”
악상이 말했다.
"아주 고명했소. 그의 나이로 말하자면 지금의 성취는 벌써 훨씬 초월한 것 같소."
青蓮子道:“如若你和他放手一拼,不作任何阻止,說實話,你能否勝得過他……”
청련자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그와 어떠한 저지도 없이 한번 싸운다면 솔직히 말해 당신은 그를 이길 수 있을까요...?"
嶽湘道:“拳掌上,我可能遜他三分,如若用劍,我有勝他十之二三的機會。”
악상이 말했다.
"권장 상으로는 내가 삼 푼은 뒤떨어질 것이오. 만약 검을 쓴다면 열의 둘셋은 그를 이길 기회가 있소."
青蓮子微微一笑,道:“所以,他算不上蓋世奇才。”
청련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를 개세적인 기재라고 할 수 없는 거예요."
嶽湘道:“實在,他的那些成就,已經算不錯了,也難怪他有些驕狂,不過,我不明白的是,他竟然敢對你直接地表示出嫌惡之心。”
악상이 말했다.
"사실 그의 그런 성취는 아주 훌륭한 셈이니 그가 좀 교만한 것도 탓하기 어렵소. 그러나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그가 뜻밖에 감히 당신에 대해 직접적으로 혐오감을 표시한 것이오."
青蓮子低聲道:“他有背景。”
청련자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배경이 있어요."
嶽湘道:“和九陰鬼母有關?”
악상이 말했다.
"구음귀모와 관련이 있소?"
青蓮子搖搖頭,道:“我不是告訴過你,我們這裏有一個真正的主腦麽?他很接近那個主腦,所以,他才敢對我無禮。”
청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들의 이곳의 진정한 수뇌가 있다고 당신에게 말한 적이 있지 않나요? 그는 그 수뇌에 아주 가까워요. 그래서 그가 감히 나에게 무례한 것이지요."
那主腦人物是誰,羅統和他的關系如何,她沒有說得清楚,嶽湘也沒有追問。
그 수뇌인물이 누구인지 라통이 그와 어떤 관계인지 그녀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고 악상도 캐묻지 않았다.
青蓮子籲一口氣,道:“所以,有些地方,我不得不對他忍讓一些。好在,他有相當的自制能力,不至于太過逾分。”
청련자가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나는 부득불 그에게 좀 참고 양보하지요. 다행히도 그는 상당한 자제력을 가지고 있어 너무 분수를 넘지는 않아요."
嶽湘說道:“現在,情形只怕會有些不同了。”
악상이 말했다.
"지금은 정황이 조금 다른 것 같소."
青蓮子道:“爲什麽?”
청련자가 말했다.
"왜요?"
嶽湘道:“因爲有了我,他一直追問我,你爲什麽對我那麽好?”
악상이 말했다.
"내가 있기 때문이오. 그는 줄곧 당신이 왜 나에게 그렇게 잘 대하냐고 캐물었소."
青蓮子一颦柳眉道:“有這等事?”
청련자가 버들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나요?"
嶽湘道:“幸好,我對他應付得很好,所以,他沒有殺我,自然他對你有些顧慮,也是原因。”
악상이 말했다.
"다행히 내가 그에게 아주 잘 대응했소. 그래서 그는 나를 죽이지 않았소. 당연히 그가 당신에게 조금은 거리끼는 점이 있었던 것도 원인이겠지요."
青蓮子道:“對!他不敢很直接地對付我,很可能遷怒到你的身上。”
청련자가 말했다.
"맞아요! 그는 감히 직접적으로 나를 상대하지 못해요. 화가 당신한테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어요."
嶽湘道:“我雖然不怕他,但不能給你制造麻煩。”
악상이 말했다.
"나는 비록 그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당신에게 골칫거리를 만들어줄 수는 없소."
青蓮子道:“嶽兄,我知道他的跋扈,但他竟然肯照顧你的傷勢,只此一點,我就了解到你是在如何委屈自己了。”
청련자가 말했다.
"악형, 나는 그의 발호(跋扈)를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가 의외로 당신의 상세를 돌보아주었다니 그 점만으로 나는 당신이 어떤 억울함을 감수했는지 알게되었어요."
嶽湘道:“蓮兒,羅統本來想揚眉吐氣一番,把丐幫劉長老生擒回來見你,但卻未料到鐵劍大俠葛松月也在那裏,這就鬧得一個灰頭土臉,連話也不願和你多說了。”
악상이 말했다.
"련아, 라통은 본래 개방 유장로를 생포하여 돌아와서 당신을 만나 한번 기를 펴보고자 생각했었소. 그러나 뜻하지 않게 철검대협 갈송월도 그곳에 있어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되어 당신과 여러 말하기조차 원치 않았소."
青蓮子道:“你如能多支持一段時間,羅統的勝負如何?”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이 만일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다면 라통의 승부는 어떠했을까요?"
嶽湘道:“兩人一直難分勝負,在下就算能擋住劉長老,他們也不會很快地分出勝負。”
악상이 말했다.
"두 사람은 줄곧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소. 내가 설령 유장로를 막아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이른 시간 내에 승부를 가려내지 못했을 것이오."
青蓮子道:“嶽兄,私情歸私情,我想,你已經明白了我的心。但公事上,我一定要問個清楚,你究竟是什麽意思?你裝作敗在了劉長老的手中,也許裝得很像,沒有讓羅統看出破綻。但我想了解你是何用心?”
청련자가 말했다.
"악형, 사적인 감정은 사적인 감정이고 내 생각에 당신은 이미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공적인 일에서 나는 반드시 분명하게 물어보아야 해요. 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죠? 당신이 유장로의 손에 패한 척 한 것은 어쩌면 라통에게 헛점을 보이지 않고 아주 잘 가장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무슨 의도인지 알고 싶어요."
嶽湘道:“如是我搏殺了劉長老,是否太露鋒芒呢?羅統對我已經很不放心了,如是我再勝了劉長老,心存妒忌的羅統會對我如何?”
악상이 말했다.
"만일 내가 유장로를 죽였다면 너무 능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겠소? 라통이 벌써 나에 대해 마음을 놓지 않고 있는데 만일 내가 다시 유장로를 이기면 질투심이 생긴 라통이 나를 어떻게 대하겠소?"
青蓮子道:“嶽兄,你如若是爲了自保,不願鋒芒太露,倒是無可厚非的事,但如你別有用心,那就不可原諒了。”
청련자가 말했다.
"악형, 당신이 만약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너무 드러내길 원치 않는다면 크게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당신이 다른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어요."
嶽湘道:“不會的。”
악상이 말했다.
"그럴리가."
青蓮子雙目閃動著一片深情,道:“嶽兄,不可騙我啊!”
청련자의 두 눈이 번쩍하며 한 조각 깊은 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악형, 나를 속여서는 안돼요."
嶽湘點點頭。
악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青蓮子道:“你和他相處得還好,以後,你准備怎樣應付他?”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과 그는 서로 잘 지내야 하는데 이후에 당신은 어떻게 그를 대응하려고 하세요?"
嶽湘道:“看你了,我不願使你太過爲難。”
악상이 말했다.
"당신 하자는대로 하겠소. 당신을 너무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소."
青蓮子道:“他是總護法,你如當護法,就要聽他的。”
청련자가 말했다.
"그는 총호법이니 당신이 호법을 맡으면 그의 말을 들어야 해요."
嶽湘道:“如若沒有人揭穿我是在僞裝,我相信,我可以應付得很好。”
악상이 말했다.
"만약 내가 위장하고 있다고 들추어내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믿소."
青蓮子道:“我不會拆穿你,問題在于羅統如何向他老人家請教,那就有些麻煩了。”
청련자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폭로할 리는 없어요. 문제는 라통이 어떻게 그 어르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느냐이지요. 그렇게 되면 좀 귀찮아집니다."
嶽湘暗暗忖道:在這仙女廟中,有一個極受敬重的人物,這包括九陰鬼母在內,都對他有著畏懼,受其控制。他才是這裏的首腦。青蓮子雖然常常提到他,但卻用一種代號暗示他的身分,那人是誰呢?他在仙女廟中,也許沒有一個正式的身份,除了廟中幾位重要人物之外,認識他的人,只怕不多。想到此,嶽湘摹仿青蓮子的口氣,緩緩道:“羅統能夠很輕易地見到他老人家嗎?”
악상이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선녀묘 안에는 한 명의 극히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는데 구음귀모를 포함하여 모두가 그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며 통제를 받는다. 그가 이곳의 수뇌이다. 청련자는 비록 늘 그를 언급하지만 그의 신분을 암시하는 일종의 별명을 쓰고 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가 선녀묘에서 어쩌면 정식 신분이 없어 묘 안의 몇몇 중요 인물을 제외하면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악상은 청련자의 말투를 모방하여 서서히 말했다.
"라통은 아주 쉽게 그 어르신을 만날 수 있구려?"
青蓮子道:“能,所以,我對他才有三分憚忌。”
청련자가 말했다.
"가능해요. 그래서 나는 그에게 삼 푼은 꺼리는 것이 있어요."
嶽湘暗道:如若我再問一句,她可能會多說出不少的隱秘,但也可能使她提高了警覺,似是不應急在一時。
악상은 속으로 말했다.
'만약 내가 한 마디 더 물어보면 그녀는 적지 않은 비밀을 말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녀로 하여금 경각심을 높일 테니 잠시 급하게 굴지 말아야 할 것 같구나.'
只聽青蓮子長長歎息一聲,道:“嶽兄,現在,聚集在揚州地面上的武林人物,都已經知道仙女廟了。”
청련자의 길게 탄식이 들려왔다.
"악형, 이제 양주 지역에 모인 무림인물들은 모두 이미 선녀묘를 아는군요."
嶽湘道:“現在到揚州來的武林高手,只怕都是爲了你們仙女廟而來。”
악상이 말했다.
"지금 양주에 도착한 무림 고수들은 모두 당신들 선녀묘 때문에 온 것 같소."
青蓮子道:“你們這一次的出動,不但沒有露了鋒芒,反而使人家對咱們仙女廟更提高了警覺,對嗎?”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들이 일차 출동했지만 재간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우리 선녀묘에 대한 경각심만 끌어올렸군요. 그렇지요?"
嶽湘點點頭。
악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青蓮子站起了身子,道:“嶽兄,下去休息吧!也許羅統不甘心,會耍出別的花樣來。”
청련자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악형, 가서 쉬세요! 어쩌면 라통이 달갑지 않아 다른 술책을 꾸밀 거예요."
這時候,一陣急促的步履聲奔了進來。只聽一個清脆的女子聲音,道:“住持在內,不可亂闖。”另一個女子聲音道:“杏姑娘,我有事要求見住持,煩請你給我通報一聲。”
이때 일진의 다급히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났다. 상큼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지께서 안에 계시니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요."
다른 여자 목소리가 말했다.
"행낭자, 나는 주지를 뵈어야 할 일이 있으니 당신이 통보를 해주세요."
青蓮子道:“杏花(행화),讓她進來。”
청련자가 말했다.
"행화야, 그녀를 들어오라 해라."
一個十八九歲的素衣少女,快步行了進來,道:“禀告主持,有三個大漢、一個叫化子持貼求見。”
십팔구 세의 소의소녀(素衣少女)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들어와 말했다.
"주지께 아룁니다. 세 명의 대한과 한 명의 규화자가 뵙기를 고집부리고 있습니다."
嶽湘心中一動,忖道:“莫非是風塵三俠和楊衡來了?”
악상은 마음이 동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혹시 풍진삼협과 양형이 왔을까?'
青蓮子道:“帖子呢?”
청련자가 말했다.
"초대장은?"
素衣少女道:“帖子已經被金婕留下了,要弟子盡快通報住持。”
소의소녀가 말했다.
"초대장은 이미 김첩(金婕)이 받아두었으며 제자더러 빨리 주지께 통보드리라 하였습니다."
青蓮子道:“去告訴金婕,我這就去。”
청련자가 말했다.
"내가 지금 간다고 가서 김첩에게 알리거라."
素衣少女轉身快步而去。
소의소녀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갔다.
青蓮子望了嶽湘一眼,道:“你要不要跟我去一趟?”微微一笑,又道:“他們來得很好,今夜子時,我們正要舉行一個隆重的儀式,他們也許就是首當其衝的人!”
청련자는 악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나를 따라 한번 가보실래요?"
미소를 지으며 또 말했다.
"그들은 아주 잘 왔어요. 오늘 밤에 우리는 마침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제일 먼저 대상이 될 사람이군요!"
嶽湘道:“什麽儀式?”
악상이 말했다.
"무슨 의식이오?"
青蓮子說道:“仙女廟的一種神秘力量正式介入江湖的儀式,過了今夜子時之後,我們就不會像過去那般畏首畏尾了。再有人入侵仙女廟,我們就大開殺戒。”
청련자가 말했다.
"선녀묘의 일종의 신비한 역량이 정식으로 강호에 개입하는 의식으로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과거처럼 앞뒤를 재며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더이상 선녀묘에 침입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살계를 크게 열 것입니다."
嶽湘道:“大開殺戒?”
악상이 말했다.
"크게 살계를 열어요?"
青蓮子口中道:“對。”人卻舉步向外行去,又道:“接待客人的地方,有一處密室,只要你躲在那間密室中,就可以看到外來的人,但他們卻不會看到你。”
청련자가 말했다.
"맞아요."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나가며 또 말했다.
"손님을 접대하는 곳은 어느 한 밀실인데 당신이 그 밀실 사이에 숨어있기만 하면 오는 사람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당신을 볼 수 없지요."
嶽湘道:“好!在下認人不少,也許能看出來人的身份。”
악상이 말했다.
"좋소! 저는 적지 않은 사람을 알고 있으니 어쩌면 오는 사람의 신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오."
在一間雅致的小房中,青蓮子接見了來人。來人完全在嶽湘的意料之中,正是風塵三俠和丐幫八府總舵主楊衡。青蓮子雖然還保持了迎客的禮貌,但神情間的冷漠和語氣,卻使人有著不易忍受的感覺。
한 칸의 아담한 작은 방 안에서 청련자는 온 사람을 접견했다. 온 사람은 완전히 악상의 예상대로였다. 바로 풍진삼협과 개방 팔부 총타주 양형이었다. 청련자는 비록 아직은 손님을 맞이하는 예의범절을 지키고 있었지만 표정의 냉막함과 어투는 견디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直來直往的鐵大鵬,冷笑一聲道:“咱們無事不登三寶殿,今天見貴住持,是要請教一件事。”
직설적인 철대붕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일이 없으면 삼보전에 오르지 않는다고 했소. 우리가 오늘 귀 주지를 만난 것은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려 함이오."
青蓮子冷冷說道:“我可能不知道,所以,你最好還是別問。”
청련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모를 가능성이 있으니 당신은 묻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鐵大鵬道:“在下還未問,住持怎知不能回答?”
철대붕이 말했다.
"저는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주지께선 어찌 대답할 수 없음을 아시오?"
青蓮子道:“那是因爲我不願你太難堪,明白與說,就是我知道的事,我也不會回答你,說得夠明白了吧?”
청련자가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너무 난처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내가 아는 일을 절대 당신에게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충분히 잘 아셨나요?"
鐵大鵬霍然站起身子,道:“住持,咱們問你的事,關系著很多人,所以,你非說不可。”
철대붕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주지, 우리가 당신에게 묻는 일은 아주 많은 사람과 관계가 있소. 그래서 당신은 말하지 않으면 안되오."
青蓮子道:“哦!有這等事,我如不說,你又能如何?”
청련자가 말했다.
"아! 그런 일이 있군요. 내가 말하지 않으면 당신은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鐵大鵬道:“不說麽,咱們就只好對不住了。”
철대붕이 말했다.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부득이 실례를 범할 수 밖에."
青蓮子道:“鐵大鵬,這是清靜聖地,閣下如若准備在這裏逞強鬥狠,只怕會身受天譴。”
청련자가 말했다.
"철대붕, 이곳은 청정(清靜)한 성지입니다. 귀하가 만약 이렇게 잘난 척하며 악착같이 싸우려 한다면 천벌을 받을까 두렵지 않으십니까?"
鐵大鵬哈哈一笑,道:“我鐵某人走南闖北,數十年扪心自問,沒有作過一件對不起良心的事,如若這世間真有什麽鬼神,也找不到在下的頭上。”
철대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나 철모가 강호를 남북으로 돌아다니기를 수십 년,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도 한 번도 양심에 미안할 일을 저지르지 않았소. 만약 이 세상에 무슨 귀신이 진짜 있다면 내 머리 끝도 찾지 못할 거요."
青蓮子淡淡一笑,道:“鐵大鵬,你的話說完了沒有?”
청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대붕, 당신의 말은 끝났나요?"
鐵大鵬道:“沒有!”
철대붕이 말했다.
"아니오!"
青蓮子道:“我忙得很,閣下的話如是太多,那就出去說吧!”
청련자가 말했다.
"나는 몹시 바쁘니 귀하의 말이 너무 많으면 지금 이야기하시오!"
鐵大鵬道:“咱們要問的就是你青蓮子住持!”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가 추궁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당신 청련자 주지요!"
青蓮子站起了身子,道:“各位要求相見,我已經見過諸位了!現在,你們請便吧!”
청련자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여러분이 만나자고 요구했고 나는 이미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이제 당신들 편한대로 하십시오!"
鐵大鵬道:“咱們是有事來見住持,如若住持不給咱們一個答複,那就很難交代了。”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는 일이 있어 주지를 뵙고자 왔소. 만약 주지께서 우리에게 대답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해명하기 어렵소."
青蓮子道:“諸位來這裏問,但我對諸位不一定要有答複,對嗎?”
청련자가 말했다.
"여러분은 이곳에 따지러 왔지만 나는 제위들께 꼭 대답을 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요?"
鐵大鵬本來脾氣很壞,但他面對青蓮子,卻有些發作不出,搖搖頭,歎一口氣,道:“青蓮子,你是婦道人家,在下不便對你發作。”
철대붕은 본래 성미가 고약했지만 청련자를 대면하자 오히려 좀 발작하지 않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청련자, 당신은 부녀자이니 제가 당신에게 성질을 부리기가 불편하오."
青蓮子道:“你發作又能如何?”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이 성질을 부리면 또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鐵大鵬回顧了任天豪一眼,道:“老三,你來。”
철대붕이 임천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노삼, 이리오게."
任天豪笑一笑,說道:“青蓮住持,咱們來和住持相見,只不過希望向你領教一些事情,你又爲什麽要拒人于千裏之外呢?”
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청련주지, 우리가 주지를 만나뵙고자 온 것은 단지 당신에게 한 가지 일에 대한 가르침을 기대하고 왔을 뿐이오. 당신은 또 무엇 때문에 대뜸 거들떠보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오?"
青蓮子道:“男女有別,我想不出我們有什麽好談的。”
청련자가 말했다.
"남녀가 유별하니 나는 우리가 무슨 좋은 이야기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任天豪道:“哦!”
임천호가 말했다.
"허!"
青蓮子道:“我們好見好散,諸位既然是來到了此地見我,我也不便太過失禮……”語聲一頓,冷冷說道:“我不會答複你們什麽,別說我不知道,就算我知道,也不會告訴你們。”
청련자가 말했다.
"우리는 좋게 시작해서 좋게 끝냅시다. 여러분이 기왕 이곳에 와서 나를 만났으니 나도 너무 실례를 저지르기도 불편하군요..."
잠시 멈추었다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아무 것도 당신들에게 대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하지 마십시오. 설령 내가 알아도 당신들에게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說著,青蓮子目光突然轉到楊衡的身上,道:“楊總舵主,風塵三俠萍蹤無定,但你們丐幫卻是很好找的一個龐大組合,你和風塵三俠一起找上仙女廟,我就不明白用心何在了,是仗憑風塵三俠之勢呢?還是替風塵三俠撐腰?”
말을 마치자 청련자의 시선이 돌연 양형의 신상으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양총타주, 풍진삼협은 정해진 데 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지만 당신들 개방은 아주 찾기 쉬운 방대한 조직인데 당신이 풍진삼협과 함께 선녀묘를 찾아왔으니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군요. 풍진삼협의 세력에 의지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풍진삼협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려는 것입니까?"
楊衡道:“言重,言重,老叫化只不過登門拜訪青蓮住持罷了。”
양형이 말했다.
"과한 말씀이시오. 노규화는 단지 청련주지를 배방할 뿐이오."
青蓮子道:“只是拜訪,那很好,現在,諸位已經見過我了,我的事情還很多,現在,諸位可以走了。”
청련자가 말했다.
"단지 배방이라 그것 아주 좋군요. 이제 여러분이 이미 나를 만나보았고 나는 일이 아직 아주 많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이제 가셔도 됩니다."
楊衡怔了一怔,道:“姑娘這是在下逐客令了?”
양형이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 이것은 나에게 축객령(逐客令)을 내리는 것이오?"
青蓮子道:“不論你們怎麽想,我無暇再招待諸位,諸位請吧!”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여러분을 접대할 여가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편하실 대로 하십시오."
鐵大鵬按捺不住了,冷笑一聲,道:“姑娘,咱們拜訪,是一片好意,也是按著江湖規矩行事的,姑娘如此無禮,不覺得有傷江湖道義嗎?”
철대붕이 참지 못하고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낭자, 우리가 강호규범에 따라서 일을 처리하기 위해 호의로 배방을 한 것이오. 낭자의 이같은 무례함은 강호도의(江湖道義)를 해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시오?"
青蓮子道:“險詐江湖,我想不出有什麽道義可言,諸位進入仙女廟,也是別有用心,所以,我不用和諸位客氣了。”于是站起身子,接道:“諸位可以隨便請了。”
청련자가 말했다.
"음험하고 간사한 강호에 무슨 도의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제위께서 선녀묘에 들어오신 것도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제위께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몸을 일으켜 서더니 이어서 말했다.
"제위께서 편하신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鐵大鵬道:“咱們既然來了,如是問不出一點內情,豈不是白來了嗎?”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가 기왕 왔는데 한 점 내정을 묻지도 못한다면 어찌 헛되이 온 것이 아니겠소?"
青蓮子冷笑一聲,道:“現在我請你們走,是跟你們客氣,如是你們不肯走,我已盡了江湖禮數,諸位有了什麽麻煩,那就別怪我了。”
청련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지금 예의를 차려서 당신들이 떠나도록 부탁하였고 만일 당신들이 떠나지 않으려한다면 나는 이미 강호예절을 다했으니 제위께 무슨 귀찮은 일이 생겨도 나를 탓하지 마십시오."
鐵大鵬道:“風塵三友在江湖上跑了幾十年,見過了不少大風大浪,別說是仙女廟了,就算是龍潭虎穴,咱們一樣敢來。”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우가 강호를 수십 년 돌아다니며 수 많은 풍파를 겪었으니 선녀묘도 말할 것도 없소. 설령 용담호혈이라 하더라도 우리에겐 마찬가지요."
青蓮子道:“哦!那好,諸位試試看能不能闖得出去!”
청련자가 말했다.
"하! 그거 잘됐군요. 제위께서는 뚫고 나갈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시지요!"
楊衡急急說道:“鐵兄,咱們來這裏,只是想請教青蓮子住持一件事,又不是打架來的。”
양형이 급히 말했다.
"철형, 우리가 여기 온 것은 단지 청련자 주지에게 한 가지 일에 대해 가르침을 청하기 위함이지 싸우러 온 것은 아니잖소."
鐵大鵬脾氣剛直,甯斷不彎,此刻,已經上了火,哪裏還會聽楊衡的勸告,冷笑一聲,道:“大丈夫可殺不可辱,楊兄如是有事,不妨先走……”
철대붕은 강직한 성질이라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다. 그때는 이미 노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양형이 말리는 말이 어디 들리겠는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대장부를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이지는 못하오. 양형은 일이 있으면 먼저 가셔도 괜찮소..."
目光轉對青蓮子的臉上,接道:“不管你劃下什麽道子,我們風塵三友全接下了,不過,這些事和楊衡無關,可以放他走了。”
시선을 청련자의 얼굴로 돌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무슨 방법을 꾸미든 우리 풍진삼우가 모두 받아주겠소. 그러나 이 일은 양형과는 무관하니 그를 떠나도록 내버려두시오."
青蓮子柳眉一揚,道:“好!楊衡,你站在一邊去,不論風塵三俠是勝是敗,都和你無關。”
청련자가 버들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좋습니다! 양형, 당신은 한 쪽에 가서 서십시오. 풍진삼협이 이기든 지든 당신과는 무관합니다."
楊衡道:“青蓮住持,最好是大家都別傷了和氣,自然,日後我們可能免不了一戰,但今天似乎是用不著動手。”
양형이 말했다.
"청련주지, 다들 화기(和氣)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이다. 당연히 훗날 우리가 일전을 피할 수 없다고 해도 오늘은 싸울 필요가 없는 것 같소."
青蓮子搖搖頭,道:“鐵大鵬大狂傲,今天,非要讓他受一點教訓不可,你不用多管了。”
청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철대붕이 너무나 광오하니 오늘 그에게 한 점 교훈을 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당신은 상관할 필요없습니다."
楊衡苦笑一下道:“只怕不行,如是一定要打,叫化子也得算上一份。”
양형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될 듯 하오. 만일 꼭 싸우겠다면 거지도 한 몫을 해야겠소."
青蓮子道:“你自己要找上來,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突然舉手,互擊一掌。只見人影閃動,四個身著白衣的少年緩步行了進來。這四個人的年紀都不大,不過二十三四的年紀,但每個人的神情卻都很冷厲,一望即知,是訓練有素的高手。
청련자가 말했다.
"당신 스스로 끼어들려 하니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군요."
돌연 손을 들어 손뼉을 한번 쳤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몸에 백의를 입은 네 명의 소년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들어왔다. 그 네 명은 불과 이십 삼사 세로 나이가 많지 않았지만 매 한 사람의 표정이 냉엄하여 척 보기에도 훈련이 잘된 고수였다.
鐵大鵬低聲招呼李三奇和任天豪,道:“你們過來,咱們各占一個方位。”
철대붕이 낮은 목소리로 이삼기와 임천호를 부르더니 말했다.
"자네들은 이리오게. 우리는 각자 하나의 방위를 점하세."
青蓮子道:“一開始,就准備群毆了。”
청련자가 말했다.
"싸움이 시작되면 난전을 벌이실 작정이십니까?"
鐵大鵬道:“客隨主便,青蓮子住持怎麽吩咐怎麽好。”
철대붕이 말했다.
"손님은 주인이 하는 대로 따르겠소. 청련자 주지가 어떤 분부를 하더라도 좋소이다."
青蓮子回顧了四個白衣人一眼,道:“你們出手吧!”四個白衣劍手應了一聲,同時一擡右腕,四柄長劍出鞘。
청련자가 네 명의 백의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출수하라!"
네 명의 백의검수는 대답하더니 동시에 오른 손목을 치켜들자 네 자루의 장검이 뽑혀져 나왔다.
鐵大鵬冷笑一聲,道:“老二,老三,你們退下來。”一躍而上,一人獨對四人。
철대붕이 냉소하며 말했다.
"노이, 노삼. 자네들을 물러나게."
뛰어 오르더니 한 사람이 홀로 네 사람을 상대했다.
四個白衣人的長劍,已經出手,像四道閃電般激射過來。
네 백의인의 장검은 이미 출수되어 마치 네 가닥의 섬전처럼 격사되어 왔다.
鐵大鵬不是浪得虛名的人,那把名動天下的風雲刀,刀劃半圓,一刀接四劍。四劍雖被刀接下,但鐵大鵬還是沒有還手的機會。
철대붕은 허명을 얻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름이 천하를 뒤흔든 풍운도를 잡고 반원을 그리며 네 검을 받았다. 네 검은 비록 칼에 막혔지만 철대붕은 반격할 기회가 없었다.
四個白衣人的劍招很快,一眨眼間,每人攻出了八劍。四八三十二,三十二劍的快攻,雖未把鐵大鵬逼得手忙腳亂,但他卻感受到一種強大的壓力,心中暗暗震驚。他已明白,在四人的聯手合攻之下,如若想搶到反擊的機會,已不是一件容易的事了。
네 명의 백의인의 검초는 매우 빨라서 눈깜빡할 사이에 각 자가 팔검을 공격해냈다. 사팔삼십이, 삼십이 검의 쾌공은 철대붕의 손과 발을 바쁘고 어지럽게 몰아가지는 않았지만 그는 일종의 강대한 압력을 느끼고 가슴이 떨릴 정도로 놀랐다. 그는 네 사람의 연수합공 아래 반격의 기회를 잡고 싶어도 이미 용이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
幸好,四個人攻了八劍之後,竟未再出手。耳際間卻傳過青蓮子的聲音,道:“仙女廟中不願鬧出流血慘事,你們可以走了。”
다행히 네 사람은 팔검을 공격한 후 더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귓가에 청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녀묘 안에서 유혈참사가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들은 떠나도록 하십시오."
鐵大鵬一擺手中鋼刀,還未來得及開口,李三奇卻搶先說道:“大哥,咱們先回去吧!青蓮子說得不錯,這地方,不宜鬧出流血慘劇。”任天豪也低聲接道:“大哥,咱們先離開這裏,小弟有事禀告。”鐵大鵬點點頭,回刀入鞘,大步向外行去。
철대붕은 강도를 손에 잡은 채 제 때 입을 열지 않자 이삼기가 앞다투어 말했다.
"대가, 우리는 우선 돌아갑시다! 청련자의 말이 맞습니다. 이곳은 피가 흐르는 참극을 벌이기에 적당치 않습니다."
임천호도 나직이 말했다.
"대가, 우리는 우선 이곳을 떠납시다. 소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철대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칼을 도로 칼집에 넣고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青蓮子和四個白衣劍手都未攔阻,目睹四位離開了仙女廟。
청련자와 네 명의 백의검수는 저지하지 않고 네 사람이 선녀묘를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鐵大鵬像一張拉滿的弓,臉色一直很冷肅,出了仙女廟的大門,已忍不住,道:“真窩囊!”
철대붕은 너무 당겨서 부러진 활처럼 얼굴빛이 줄곧 차갑고 엄숙하였다. 선녀묘의 대문을 나서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정말 화가 나는군!"
任天豪悄聲道:“大哥,小弟聽到了……”
임천호가 조용히 말했다.
"대가, 소제가 들었는데..."
李三奇輕輕咳了一聲,接道:“大哥,我們聽了青蓮子的話,覺得她說的不錯,神壇淨地,萬民朝拜,他們不願在那裏殺人,咱們也不能夠隨便施出殺手,對嗎?再說,咱們今日進去仙女廟,並未准備出手,來日方長,又何必急在這一時呢?”
이삼기가 가볍게 기침을 한번 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대가, 우리는 청련자의 말을 듣고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만민이 참배하는 신단이 차려진 청정한 곳에 그들은 그곳에서 살인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았고 우리도 마음대로 살수를 펼칠 수 없습니다. 그렇지요?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 선녀묘에 들어간 것은 결코 출수하려던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남은 날이 많은데 구태여 그 한 순간 급하게 굴 필요가 있겠습니까?"
鐵大鵬道:“如若他們不能在廟裏殺人,爲什麽要幾個劍手出來?”
철대붕이 말했다.
"만약 그들이 묘 안에서 살인을 할 수 없다면 왜 몇 명의 검수를 불러냈겠는가?"
李三奇道:“這個麽?我想是……”
一時之間,倒是很難想出適當的理由解說。
이삼기가 말했다.
"그거요? 제 생각은..."
일시지간에 적당한 이유를 대어 설명할 방법을 생각해내기가 어려웠다.
幸好楊衡接上了口,笑道:“鐵大俠,咱們既然沒有准備動手,能夠不戰離去,豈不是很好嗎?”
다행히 양형이 말을 받아서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 우리가 이왕 싸우지 않으려했고 싸우지 않고 떠날 수 있었으니 잘된 것 아니겠습니까?"
任天豪道:“大哥,咱們走吧!”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가시지요!"
鐵大鵬脾氣雖火爆,但絕對不是傻子,三個人都主張走,他也發覺情形不對了,不再多說一句,轉身就向外行去。出人意外的是,青蓮子並未下令攔阻。一口氣回到了徐宅大廳,鐵大鵬才緩緩說道:“你們是怎麽回事?”
철대붕은 성질이 비록 불같았으나 절대 바보는 아니었다. 세 사람미 모두 가자고 주장하자 그도 상황이 틀렸다고 느끼고 더이상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청련자가 저지하도록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단숨에 서가의 저택 대청으로 돌아오자 철대붕은 비로소 서서히 말을 꺼냈다.
"자네들은 어찌된 일인가?"
任天豪歎息一聲,道:“大哥,除了那四個白衣劍手之外,仙女廟中還有很多高手,如是真的動上手……”
임천호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대가, 네 명의 백의검수가 아니더라도 선녀묘 안에는 아직 매우 많은 고수가 있습니다. 만일 정말 싸우게 된다면..."
鐵大鵬冷冷接道:“咱們就不能生離仙女廟了,對嗎?老三,你幾時學會這樣怕死了。”
철대붕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우리가 선녀묘를 살아서 나올 수 없단 말이군, 그런가? 노삼, 자네는 언제부터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었는가?"
任天豪苦笑一下,道:“大哥,不是兄弟怕死,而是死得值與不值,咱們如若戰死在仙女廟,此事傳揚江湖,死而何懼。”
임천호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가, 형제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우리가 만약 선녀묘에서 싸우다 죽고 그 일이 강호에 퍼진다면 죽는 것이 뭐가 두렵겠습니까?"
鐵大鵬道:“你的意思是,咱們非死不可了?”
철대붕이 말했다.
"자네의 뜻은 우리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인가?"
任天豪道:“大哥,一葉知秋,單是那四個劍手出擊,咱們也應該明白了,那四個劍手,還只是二流人物,他們隱伏的第一流高手,還沒有動。”
임천호가 말했다.
"대가,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그 네 명의 검수가 출격한 것으로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네 명의 검수는 단지 이류인물일 뿐이고 잠복한 일류고수는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鐵大鵬道:“你怎麽知道?”
철대붕이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알았는가?"
任天豪道:“我……”
임천호가 말했다.
"저는..."
李三奇低聲道:“大哥,有人在暗中通知了咱們。他要咱們留下有用的性命,今夜不妨摸近仙女廟開開眼界。”
이삼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가, 암중에서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쓸모있는 목숨을 남겨두어 오늘 밤 선녀묘를 탐문하여 안계를 넓히라고 하였습니다."
最後這句話,似乎是吸引了鐵大鵬,他哦了一聲,道:“開什麽眼界?”
마지막 그 말에 마치 철대붕은 끌린 것 같았다. 그는 허, 하더니 말했다.
"무슨 안계를 넓힌다는 건가?"
李三奇道:“仙女廟所以沒有人出手攔阻咱們,是因爲他們要在今夜子時,正式成爲一個江湖上的組合,在此之前,他們也是不願意殺人,如若咱們的機會好,很可能今晚就會看到了他們的真正面目和實力。”
이삼기가 말했다.
"선녀묘는 그것 때문에 출수하여 우리를 저지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늘 밤 자시에 정식으로 일개 강호상의 조직이 되는데 그 전에는 그들도 살인하기를 꺼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기회가 된다면 오늘 밤 그들의 진면목과 실력을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鐵大鵬道:“有這等事?”
철대붕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는가?"
李三奇道:“所以,咱們勸大哥忍耐,老三和我久年追隨大哥闖蕩江湖,豈是貪生怕死的人,只是想留下有用的生命以揭發這個神秘組合的內情。”
이삼기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가께서 참으시라고 말렸던 것입니다. 노삼과 제가 오랜 세월 대가를 따라 강호를 떠돌며 경험을 했는데 어찌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하는 사람이겠습니까? 단지 쓸모있는 목숨을 남겨 그 신비한 조직의 내정을 들추어 내고 싶었을 뿐입니다."
鐵大鵬道:“原來如此。”目光轉注到楊衡的身上,道:“楊總舵主,你們的打算如何?”
철대붕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
시선을 돌려 양형의 신상에 두고 말했다.
"양총타주, 당신들은 어떻게 하시려오?"
楊衡道:“不瞞鐵大俠說,丐幫也有很多人趕來了此地,而且,敝幫主還約了幾位武林名宿一齊趕來揚州。只是不知道,他們能不能在今夜三更之前趕到。”
양형이 말했다.
"철대협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개방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건너왔습니다. 게다가 폐 방주는 몇 분의 무림명숙(武林名宿)을 초빙하여 함께 양주로 오실 것입니다. 다만 그들이 오늘 밤 삼경 이전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鐵大鵬點點頭,道:“楊舵主,很抱歉,咱們不但無法證實這件事,而且,連問也沒有問出口。”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양타주, 미안하오. 우리는 그 일을 실증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말을 꺼내 물어보지도 못했구려."
楊衡笑一笑,道:“鐵大俠,其實叫化子根本也沒有打算問什麽,不過,這一次,我們仍是有著很大的收獲。咱們已經確實證明了他們是一個實力很龐大的黑道組合了。”
양형이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 사실 규화자는 근본적으로 무얼 물어볼 작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우리는 아주 큰 수확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의 실력이 방대한 흑도 조직임을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鐵大鵬道:“可是,咱們沒有問出來貴幫長老是不是在他們的手中啊?”
철대붕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귀 방의 장로가 그들의 수중에 있는지 캐묻지를 못했지 않소?"
楊衡道:“就算咱們問了,他們也不會說出來,但這已經夠了,所以,咱們用不著再問什麽,有三位給我證明,老叫化已經可以向敝幫主交代了。”
양형이 말했다.
"설령 우리가 물어도 그들이 말해줄 리 없지만 그것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이상 무엇을 캐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세 분이 저에게 증명해주신 것을 노규화는 이미 폐 방주께 보고했습니다."
鐵大鵬道:“哦!”
철대붕이 말했다.
"아!"
李三奇道:“楊舵主,今夜三更,咱們准備到仙女廟去開眼界,楊兄能不能去?”
이삼기가 말했다.
"양타주, 오늘 밤 삼경, 우리는 선녀묘에 가서 안계를 넓히려 하는데 양형은 가실 수 있소?"
楊衡道:“這個,只怕有些問題,兄弟要接待敝幫主。”
양형이 말했다.
"그건 좀 문제가 있을 것 같군요. 형제는 폐 방주를 맞이해야 합니다."
李三奇道:“哦!”
이삼기가 말했다.
"아!"
楊衡道:“我這次到揚州,帶了幾個人來,他們的經驗、武功,都還過得去,如是諸位需要,立刻調他們過來。”
양형이 말했다.
"내가 이번에 몇 명의 사람을 데리고 양주에 왔는데 그들의 경험, 무공 모두 쓸 만합니다. 만일 여러분께서 필요하시면 즉시 그들을 뽑아서 오겠습니다."
李三奇道:“那倒不用,楊兄還是接待貴幫主要緊。”
이삼기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소. 양형은 귀 방주를 모시는 것이 중요하오."
任天豪道:“二哥,今夜如若仙女廟有所舉動,必然有著很嚴密的布置,咱們是否要改扮一下?”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오늘 밤 만약 선녀묘에서 무슨 거동이 있다면 반드시 매우 엄밀한 배치가 있을 것인데 우리가 분장을 해야 하지 않을런지요?"
鐵大鵬道:“不用改扮了,如是被他們發覺了,咱們改不改扮都是一樣了。”任天豪不敢再說。
철대붕이 말했다.
"분장을 할 필요없네. 만일 그들에게 발각된다면 우리가 분장을 했든 안했든 마찬가지네."
임천호는 감히 더 말하지 못했다.
今夜無月,只是滿天繁星。風塵三俠都換了深色的夜行衣,借夜色掩護,行近了仙女廟。已過會期的仙女廟,大門外仍然高挑著兩盞紅燈。夜色沈沈,仙女廟的四周一片冷寂。鐵大鵬等停在十丈外一株大樹之旁,默察仙女廟中形勢。快近子夜了,但仍瞧不出一點異樣,聽不出一點異聲。
오늘 밤은 달이 없고 온 하늘에는 별만 총총히 떠 있었다. 풍진삼협은 모두 심야의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어둠의 엄호(掩護)를 빌어 선녀묘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미 선녀묘의 회기는 지났으나 대문 밖은 여전히 두 잔의 홍등이 높이 걸려있었다. 깊은 어둠에 선녀묘의 주위는 썰렁하고 적막했다. 철대붕 등은 십 장 밖 한 그루 나무 곁에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선녀묘 안의 형세를 관찰하였다. 자시가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조금도 이상한 것이 보이지 않고 이상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鐵大鵬輕籲一口氣道:“老二,看起來,咱們如不摸入仙女廟,只怕很難看到什麽?”
철대붕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노이, 보아하니 우리가 선녀묘에 잠입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찾아내기 어렵겠네."
只聽一個冷冷的聲音接道:“對!既然來了,總該開開眼界啊!”聲音就在幾人身處的頭上發出。
하나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소! 기왕 왔으니 안계를 넓혀야 마땅하지!"
목소리는 그들이 있는 곳의 머리 위에서 난 것이었다.
鐵大鵬吸一口氣,擡頭望了大樹一眼,道:“誰?”一條人影,由濃密的枝葉中飄落在地,正是羅統!不待風塵三俠開口,羅統已搶先說道:“在下羅統,仙女廟中的總護法。”
철대붕이 진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고개를 들어 큰 나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냐?"
한 가닥의 인영이 빽빽한 나뭇가지와 나뭇잎 가운데서 표표히 땅으로 떨어져내렸는데 바로 라통이었다!
풍진삼협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라통이 앞서 말했다.
"저는 라통으로 선녀묘의 총호법이오."
仙女廟中的總護法,身份應該是相當的高了。鐵大鵬說道:“仙女廟也有總護法了?”
선녀묘의 총호법은 응당 신분이 상당히 높은 것이었다.
철대붕이 말했다.
"선녀묘도 총호법이 있소?"
羅統冷冷一笑,道:“仙女廟今日公開,是有不少人趕來道賀,不但有很多江湖高人到場,而且,也有奇景給你們見識一番。”
라통이 냉랭히 웃으며 말했다.
"선녀묘는 오늘 공식적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달려왔소. 많은 강호 고인들이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당신들은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오."
鐵大鵬回顧了李三奇和任天豪一眼,問道:“老二、老三,咱們要不要進去瞧瞧?”
철대붕이 고개를 돌려 이삼기와 임천호에게 물었다.
"노이, 노삼. 우리가 들어가 보아야 할까?"
李三奇道:“老大,既來之,則安之,我們已經到了,也應該進去開開眼界。”
이삼기가 말했다.
"노대, 기왕 왔으니 대접을 받아야지요. 우리가 이미 도착했으니 응당 들어가서 안계를 넓힙시다."
羅統道:“請諸位進去,是客氣,如是大家變了臉,諸位不進去也不行了。”
라통이 말했다.
"제위께선 들어가시구려. 사양하여 태도를 바꾸신다면 제위께선 들어가지 않으려해도 안될 것이오."
鐵大鵬道:“風塵三友經過了不少的大風大浪,別說是仙女廟,就算是龍潭虎穴,咱們也要進去見識一番。”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협은 수 많은 풍파를 겪어왔소이다. 선녀묘가 아니라 설령 용담호혈이라도 우리는 들어가서 한번 견식할 것이오."
羅統道:“既然如此,諸位也不用鬼鬼祟祟了,請入廟中。”
라통이 말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꺼릴 필요 없소이다. 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當先舉步,向前行去。
앞장 서서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鐵大鵬等被一股好奇所吸引,舉步行出屆中。
철대붕 등은 한 줄기 호기심에 이끌려 선녀묘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神秘的玄女殿,此刻卻燈火通明,青蓮子穿著襲青綢道袍,端坐在大殿正中一張太師椅上。但她頭上,卻戴了一頂金冠,手中抱著一個太極牌。在青蓮子的兩側,還排列著不少的木椅,木椅都是一般大小,但椅子上的坐墊顔色卻有不同,靠近青蓮子左右的兩座椅墊,都是黃色的,其他是紅色、白色不同的坐墊。
신비한 현녀전은 이때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청련자는 푸른 비단 도포를 걸치고 대전(大殿) 정중앙의 태사의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머리 위에 금관을 쓰고 손에는 태극패(太極牌)를 쥐고 있었다. 청련자의 양 옆쪽으로는 적지않은 나무의자가 배열되어 있었는데 의자의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였지만 의자 위의 방석 색깔은 같지 않았다. 청련자 가까이 있는 좌우 두 방석은 모두 황색이고 나머지는 홍색, 백색으로 서로 다른 방석이었다.
羅統低聲道:“本門中的門主,已經就位,大典就要開始,三位不可喧嘩。”라통이 나직이 말했다.
"본문의 문주께서 이미 자리하셨고 의식이 막 시작되려 하니 세 분은 떠들면 안되오."
一面引導三人,行到了大殿一角處,那裏有特設賓客席位。現在,賓客席位上完全空著,風塵三俠也不客氣地就坐在前排。 羅統引三人入席後轉身而去,隱入神像之後不見了。
한편으로는 세 사람을 인도하여 대전의 한 구석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특별히 설치된 빈객(賓客)의 자리가 있었다. 그때 빈객 자리는 완전히 비어 있어 풍진삼협은 사양치 않고 앞 자리에 앉았다. 라통은 세 사람을 자리에 인도한 후 몸을 돌려 가버렸다. 신상 뒤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鐵大鵬低聲道:“老二,咱們是唯一的貴賓了。”
철대붕이 나직이 말했다.
"노이, 우리가 유일한 귀빈이군."
言猶未了,只見殿門口處,魚貫行入了一群人來。鐵大鵬目光轉動,發覺來人中大部份相識,大部份都是雄踞一方的霸王。但最令風塵三俠吃驚的,內中竟有出身少林、名動中原的一代大俠黃鎮山,和武當名宿桑木道長。 十幾個人,有一半人認識風塵三俠。但這些人中,卻沒有一個和風塵三俠打招呼的,只是各自魚貫就位。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현녀전 문 입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 줄로 줄지어 들어왔다. 철대붕이 시선을 돌려보니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는 사람이고 대부분이 모두 한 지방에 웅거하는 패주(霸王)임을 발견했다. 하지만 풍진삼협을 놀라게 한 것은 그 속에 소림으로 중원에 명성을 떨친 일대대협 황진산과 무당명숙 상목도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열 몇 명의 절반은 풍진삼협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한 명도 풍진삼협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단지 줄지어 각자 자리로 나아갔다.
鐵大鵬歎息一聲道:“世道人心難測,想不到啊,想不到。”
철대붕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세상 인심은 추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구나, 생각지도 못했어."
只聽一個冷冷的聲音道:“大家肅靜……”語聲微微一頓,接道:“仙女門門主就位大典開始。”接著,一陣弦管樂聲,傳入耳際。
하나의 냉랭한 음성이 들렸다.
"다들 조용히 하시오..."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선녀문 문주께서 자리하셨으니 의식을 시작하겠소."
이어서 일진의 현관악 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玄女殿雖然燈火通明,但是並沒有完全揭露它的神秘,神壇的前面,仍有著一幅黃绫帷幕掩蓋著,看不見幕內景物。那悠揚的樂聲,就從那帷幕中飄傳出來。不一會兒,一行人從帷幕後魚貫而出,分別占據了青蓮子兩側的椅位。 李三奇希望能在這人群中看到嶽湘,所以,看得特別留心。
현녀전은 비록 등불이 환하게 밝았지만 결코 완전히 신비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신단(神壇)의 전면은 여전히 한 폭의 능라로 가려져 있어 그 안의 경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은은한 가락 소리는 바로 그 장막에서 전해져왔다. 잠시 후 장막 뒤에서 한 줄로 사람들이 나오더니 청련자 양 측의 의자에 나뉘어 앉았다. 이삼기는 그 사람들 가운데서 악상을 볼 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특별히 유심히 보았다.
只見青蓮子兩側的黃墊坐椅上,是兩個面目陌生、從來沒見過的長衫老人,看來是仙女門中身份較高的人。九陰電母和另一個馬臉中年人分別坐在兩張紅色墊的椅子上,看來身份只算二等。湘西鬼王只是敬陪末座,被安排在白色坐墊的木椅上。羅統也在座位上,但卻沒有看到嶽湘。想來嶽湘的身份還不夠坐到這排座位上。
그러나 청련자 양 측의 황색 방석 의자에는 두 명의 생소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장삼을 입은 노인이었는데 선녀문에서 신분이 비교적 높은 사람으로 보였다. 구음귀모와 따로 한 명의 길쭉한 얼굴의 중년인이 두 개의 홍색 방석이 깔린 의자에 나누어 앉았다. 보아하니 신분이 이등급으로 짐작되었다. 상서 귀왕은 말석에 배석하여 백색 방석의 의자에 마련되었다. 라통도 자리했지만 악상은 보이지 않았다. 생각컨데 악상의 신분은 아직 이 자리 배치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충분치 않았다.
樂聲突然停止。四個不同衣色的少女也緩緩由黃绫幕後行了出來,排列在青蓮子的身後。李三奇看清楚了四個少女,正是那神出鬼沒、幽靈一般的四大神女。四大神女,分著紅、黃、藍、白四色衣服。但她們的系腰帶子,都是相同的五彩顔色。青蓮子端正地坐著,美麗絕倫的臉兒上,一片莊嚴。
음악 소리가 갑자기 멎었다. 네 명의 서로 다른 옷색깔의 소녀가 천천히 노란 비단 장막 뒤에서 걸어나와 청련자의 뒤에 줄지어 섰다. 이삼기는 그 네 소녀가 바로 유령처럼 신출귀몰한 사대 신녀임을 똑똑히 알았다. 사대신녀는 홍, 황, 남, 백 네 가지 색의 옷으로 나누어 입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묶고 있는 허리띠는 모두 같은 오색 빛깔이었다. 청련자는 단정하게 앉아있었는데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에 장엄한 빛이 돌았다.
一個聲音,由帷幕後傳了出來,道:“獻聖血。”
하나의 음성이 장막 뒤에서 전해져왔다.
"성혈(聖血)을 바치시오."
一個青衣女婢抱著一副木架玉盆緩步行了出來,放在青蓮子的身前。青蓮子緩緩站起身子,行到那玉盆前面。玉盆上,覆著一面黃色的緞面。青蓮子緩緩揭開黃緞一角,把左手伸入了玉盆之中。
한 명의 청의여비가 나무 쟁반에 옥분(玉盆:옥으로 만든 대야)을 받쳐들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와 청련자 앞에 내려놓았다. 청련자가 천천히 일어나 옥분 앞에 이르렀다. 옥분 위에는 한 장의 황색 비단이 덮여져 있었다. 청련자는 천천히 황색 비단을 한 쪽으로 젖히고 왼손을 옥분 안으로 내밀었다.
沒有人知那黃緞覆蓋的玉盆中是什麽東西,但見青蓮子緩緩收回的左手中滴著鮮血。那黃緞的玉盆中,內裏可能是利刃、尖針,才會使一只好好的手伸進去之後就變得鮮血淋漓。青蓮子望望手上滴著的鮮血,臉上仍是一片冷肅。 神秘形成了一種莫可預測的恐怖。
황색 비단으로 덮힌 옥분 안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청련자가 천천히 거두어들인 왼손에는 선혈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 황색 비단의 옥분 안에는 예리한 날이나 뾰족한 침이 있어 손을 밀어넣은 후에야만이 선혈이 떨어지게 되어 있을 가능성 있었다. 청련자는 손에서 떨어지는 선혈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얼굴은 여전히 차갑고 엄숙했다. 신비로움이 일종의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형성했다.
這時,坐在黃色坐墊上兩個長衫老人站了起來,行近玉盆,也把左手伸了進去。片刻之後,兩個人收回了左手。他們的中指和無名指上,也滴著鮮血。兩個人回顧了端坐在正中的青蓮子一眼,微微颔首,退回原位。然後依次是九陰鬼母和那馬臉中年人獻血。
이때 황색 방석 위에 앉아있던 두 장삼노인이 일어나더니 옥분에 다가가서 좌수를 밀어넣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좌수를 거두어들였다. 그들의 중지와 무명지에서도 선혈이 떨어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단정히 정중앙에 앉아있는 청련자를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니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연후에 차례대로 구음귀모와 그 긴 얼굴을 한 중년인이 피를 바쳤다.
青蓮子的身側,一共坐了八個人,而這些人中,風塵三俠只認識三個。即九陰鬼母、湘西鬼王,加上剛剛見過的羅統。鐵大鵬暗中數了一數,青蓮子兩側分擺的木椅共有十張,但卻只有八張坐了人,空了兩張。是不是還有人沒有趕到? 但是很快證明了鐵大鵬的想法錯了。
청련자의 곁에는 모두 여덟 명이 앉아있었는데 그 사람들 중에 풍진삼협이 아는 사람은 단 세 명이었다. 즉 구음귀모, 상서귀왕에 더해서 조금 전에 본 적이 있는 라통이었다. 철대붕은 암중으로 수를 세어보았다. 청련자 양 측에 놓여진 의자는 모두 열 개지만 사람이 앉은 의자는 단지 여덟 개였고 두 개는 비어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철대붕의 생각이 틀렸음이 금방 증명되었다.
帷幔後,傳出了一個清朗的聲音,道:“請兩位客座護法獻血。”
장막 뒤에서 청랑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두 분 객좌호법(客座護法)은 피를 바쳐주시오."
客座護法,在武林中,倒是很少聽到的名詞。賓客的席位上,站起了兩個人,竟然是黃鎮山和桑木道長。這兩個在江湖上極受敬重的高人,竟是仙女門的客座護法。 鐵大鵬雖然是親眼看到了,但還是不敢相信。他急得直想罵人。 黃鎮山和桑木道長行近玉盆,把左手伸了進去,然後,左手指上還帶著鮮血,坐在青蓮子身側空下的兩個位置上。
객좌호법은 무림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한 직책명이었다. 빈객의 좌석에서 두 사람이 일어섰는데 뜻밖에 황진산과 상목도장이었다. 그 두 명은 강호상에서 극히 존경을 받는 고인이었는데 놀랍게도 선녀문의 객좌호법이었던 것이다. 철대붕은 비록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감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욕을 하고 싶었다. 황진산과 상목도장은 옥분으로 다가가 좌수를 내밀었다. 그런 후에 왼손가락에 선혈을 흘리며 청련자 옆의 비어 있는 두 자리에 앉았다.
鐵大鵬深深吸一口氣,壓制下激動的心情,低聲說道:“老二,這十個人,大概就是仙女廟的重要人物了。”
철대붕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격동하는 마음을 억제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이, 저 열 명이 아마 선녀묘의 중요 인물일 것이네."
李三奇應道:“依小弟的看法是,那四個排列在青蓮子身後的少女,才是仙女門的重要主力。”
이삼기가 대답했다.
"소제의 생각으로는 청련자 뒤에 배열하고 있는 그 네 명의 소녀가 선녀문의 중요한 주력(主力)입니다."
鐵大鵬皺了皺了眉頭,還未來得及開口,一個冷冷的聲音,已然傳入耳際,道:“仙女門的事,不能外泄,所以,進入這仙女廟中的人,都要獻血。”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져왔다.
"선녀문의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되오. 그래서 선녀묘 안에 들어온 사람도 모두 피를 바쳐야하오."
在場之人,全都聽得一呆,但卻沒有人開口多問。
그곳에 있던 사람은 모두 듣고서 멍해졌다. 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어 따지지 않았다.
鐵大鵬終于忍不住了,冷冷說道:“咱們不是仙女門中人,爲什麽要獻血?”
철대붕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선녀문중의 사람이 아닌데 왜 피를 바쳐야 하오?"
那清冷的聲音傳了過來,道:“但你們看到了仙女門中的秘密,各位不願獻血也行,那就把性命留下來。”
그 청랭한 목소리가 전해왔다.
"하지만 당신들은 선녀문의 비밀을 보았소. 여러분이 피를 바치기를 원치 않으면 그래도 되오. 그렇지만 목숨을 남겨두어야 하오."
羅統站起身子,冷冷說道:“鐵大鵬,你過來,你是仙女門成立之後第一個被殺的人。”
라통이 일어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철대붕, 이리 오시오. 당신은 선녀문이 성립된 후 첫번째로 피살되는 사람이오."
鐵大鵬哈哈一笑,道:“老二!老三,咱們先去鬥鬥仙女廟中的人!”
철대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이, 노삼. 우리는 우선 선녀묘의 사람과 가서 싸워보자!"
這時,端坐在正位的青蓮子,突然冷冷說道:“羅總護法,你先坐下。”
이때 단정히 제자리에 앉아있던 청련자가 돌연 냉랭하게 말했다.
"라총호법, 당신은 우선 앉으시오."
羅統呆了一呆,緩步退回坐下,臉上是一片微忿之色,青蓮子的目光又轉注到鐵大鵬的身上,淡淡一笑,道:“你們既無意投入仙女門,就不該來看我門中的隱秘,但你們看到了,卻又不肯投入本門,不知諸位作何打算?”
라통이 어리둥절하여 천천히 물러나 자리에 도로 앉았는데 얼굴에는 미미하게 분노한 기색이 있었다. 청련자의 시선이 철대붕에게 돌려지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선녀문에 투신할 생각이 없으면 우리 문중의 비밀을 보지 말았어야 하오. 하지만 당신들은 보았고 또 본문에 투신하기도 원치 않으니 여러분은 어찌할 작정이시오?"
鐵大鵬道:“咱們只能答應門主,不把今夜聽見之事公諸江湖。”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들은 문주에게 오늘 밤에 본 일을 강호에 퍼뜨리지 않겠다고 대답할 수 있을 뿐이오."
青蓮子哦了一聲,道:“哪幾位願意留在本門的,請過來。”
청련자가 아, 하더니 말했다.
"몇 분이든 본문에 머물기를 바란다면 이리 오시오."
賓客席上,站起了不少的人,緩步行了過去。留在坐位上的,算上風塵三俠,也不過只有八個人。
鐵大鵬暗然歎息一聲,道:“江湖上有骨氣的人,竟然是如此之少。”
빈객 좌석의 적지 않은 사람이 일어서서 천천히 걸어갔다. 자리에 남은 사람은 풍진삼협까지 쳐서 불과 여덟 사람이었다.
철대붕이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강호상에 줏대가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이처럼 적구나."
青蓮子緩緩說道:“兩位客座護法,我看這件事交給兩位了。”
청련자가 천천히 말했다.
"두 분 객좌호법, 나는 이 일을 두 분께 맡기겠소."
桑木道長和黃鎮山齊齊欠身一禮,道:“屬下遵命。”
상목도장과 황진산이 일제히 몸을 숙이며 예를 표하더니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青蓮子站起身子,轉入了帷幕之中。分坐在兩側的人,也跟著她轉進去。玄女殿中,忽然間恢複了甯靜,仙女門的人,只余下了桑木道長和黃鎮山。鐵大鵬回顧了身後五個人一眼,只見他們靜靜地坐著,並無和三人聯手之意。這五個人的面目很陌生,以風塵三俠交遊之廣,識人之多,竟然也瞧不出這些人是何許人物。
청련자는 일어서서 장막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양 축에 나누어 앉아있던 사람들도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현녀전 안에는 별안간 다시 정적이 감돌았다. 선녀문의 사람은 상목도장과 황진산만이 남았다. 철대붕은 뒤에 있는 다섯 사람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조용히 앉아있기만 하고 결코 세 사람과 연수(聯手)할 뜻이 없어 보였다. 그 다섯 사람의 생김새는 몹시 생소하여 두루 돌아다녀서 아는 사람이 많은 풍진삼협으로서도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黃鎮山冷冷一聲,道:“三位,咱們有四五年沒有見了吧?”
황진산이 냉랭하게 말했다.
"세 분, 우리는 사오 년동안 보지 못했구려?"
鐵大鵬起身離位,一拱手,道:“黃大俠名滿中州,想不到,竟甘願投入仙女門中作一個護法。”
철대붕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수하며 말했다.
"황대협은 명성이 중원에 쟁쟁한데 선녀문에 투신하여 기꺼이 일개 호법이 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이다."
黃鎮山道:“仙女門有什麽不好?”
황진산이 말했다.
"선녀문이 어디 안좋은 데라도 있소?"
鐵大鵬道:“黃大俠,只看仙女門中人物,就不難想到這個組合不是什麽正大門戶了。”
철대붕이 말했다.
"황대협, 선녀문의 인물을 보기만 해도 그 조직이 무슨 정대문호(正大門戶)가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소."
黃鎮山淡淡一笑,道:“鐵大鵬,你自負剛正,你認爲不好的事,大約也很難解說得讓你改變主意。”
황진산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대붕, 곧고 정직함을 자부하는 당신이 좋지 않은 일이라고 여기는 것을 설명하여 당신 생각을 바꾸게 하기는 몹시 어려울 것 같소."
鐵大鵬道:“我鐵大鵬擇善固執,江湖上是無人不知。”
철대붕이 말했다.
"나 철대붕이 옳다고 여기는 일을 고집하는 것을 강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소이다."
黃鎮山道:“你如不想李三奇、任天豪跟你一同送命,就自己赴死啊!”
황진산이 말했다.
"당신이 만약 이삼기, 임천호가 당신을 따라서 죽기를 원치 않는다면 죽을 힘을 다해야 할 것이오!"
鐵大鵬道:“風塵三俠一向是同生共死,我不能丟下他們不管,他們也不會離我而去,我尊重你在中原一帶的俠名卓著,但如閣下不要咱們尊重,咱們也不用尊重閣下了。”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협은 언제나 공생공사요. 내가 그들을 상관하지 않고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나를 두고 떠나지도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이 중원 일대에서의 탁월한 협명을 존중하오. 하지만 귀하가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귀하를 존중할 필요가 없소."
黃鎮山道:“李三奇、任天豪,你們怎麽說?”
황진산이 말했다.
"이삼기, 임천호. 자네들은 어떻게 말하겠나?"
李三奇淡淡一笑,道:“鐵老大已經說得很明白了,風塵三俠,生死同命,閣下要留下我們,那就請劃出道子來。”
이삼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노대께서 이미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풍진삼협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습니다. 귀하께서 우리를 잡아두려 하신다면 방법을 짜내보십시오."
黃鎮山道:“李三奇,識時務者爲俊傑,你想想看,今日的情形,你們能走得了嗎?”
황진산이 말했다.
"이삼기,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네. 생각해보게. 오늘의 정황에서 자네들이 달아날 수 있겠는가?"
鐵大鵬道:“就算走不了,咱們還可以放手一戰,至少,咱們可以戰死此地。”
철대붕이 말했다.
"설령 달아나지 못해도 우리는 일전을 벌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이곳에서 싸우다 죽을 수 있지요."
黃鎮山點點頭,道:“好!好!果然是豪氣萬丈。”
황진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좋아! 과연 호기만장(豪氣萬丈)이로군."
李三奇低聲道:“大哥,咱們闖出去吧?”
이삼기가 나직이 말했다.
"대가, 뚫고 나가시지요?"
鐵大鵬點點頭,說道:“好!咱們走吧!”當先舉步向前行去。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가자!"
앞장 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黃鎮山一橫身攔住了去路,道:“鐵老大,留下來,和我們一樣擔任客座護法。”
황진산이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철노대, 남아서 우리들처럼 객좌호법을 맡으시오."
鐵大鵬道:“大丈夫,頭可斷,血可流,志不可屈,咱們絕不會留在這裏當什麽客座護法。”口中說話,人卻舉步向外行去。
철대붕이 말했다.
"대장부가 머리가 잘려 피를 흘릴 수는 있지만 뜻을 굽힐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절대 이곳에서 무슨 객좌호법으로 남지 않겠소이다."
말을 하면서도 밖을 향해 걸어갔다.
黃鎮山冷笑一聲,道:“鐵大鵬,我也尊敬你是一條好漢,但如果你仍然執迷不悟,那就別怪在下了。”
황진산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철대붕, 나도 당신을 호한(好漢)으로 존경하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전히 잘못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면 나를 탓하지 마시오."
鐵大鵬道:“你有什麽手段,盡管施展出來就是。”人又舉步向前行去。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에게 무슨 수단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 자리에서 펼쳐내보시오."
사람은 걸음을 내딛어 계속 앞을 향해 걸어갔다.
黃鎮山右手一揮,道:“停下來。”
황진산이 우수를 휘두르며 말했다.
"멈추시오!"
呼的一掌,劈了過去。鐵大鵬冷笑一聲,右手一揚,還了上去。雙掌接實,蓬然一聲大震。鐵大鵬向後退了一步,黃鎮山也向後退了一步。雙方盡力拼了一掌,保持個秋色平分的局面。鐵大鵬一皺眉頭,一上步,又劈出了一掌。黃鎮山大喝一聲,又是一掌劈出來。雙方一連拼出了十余掌,仍然難分勝敗。
휙, 하니 일 장을 쪼개어 나갔다. 철대붕이 냉소를 치더니 우수를 떨쳐 반격해갔다. 쌍장이 부딪히자 펑, 하며 크게 흔들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철대붕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고 황진산도 뒤쪽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쌍방은 평수를 이루는 국면을 유지했다.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고는 한 걸음 내딛으며 또 일 장을 쪼개어냈다. 황진산이 대갈일성하더니 또 일 장을 쪼개어왔다. 쌍방이 연이어 필사적으로 십여 장을 출수했지만 여전히 승패를 가르기가 어려웠다.
但雙方卻變了臉色,汗水滾滾而下。雙方心中已有了一個感覺,兩人再打下去,也只有這樣一個結果了。在內功、掌力的造詣上,兩人的距離太過接近。鐵大鵬生性倔強,甯折不彎,是那一諾千金重、生死等閑事的人,黃鎮山強力拼來一掌,他就硬接掌勢。他已經感覺到內腑五髒都有些不對勁了,但他仍然不肯示弱。黃鎮山停下了攻勢。鐵大鵬輕輕籲了一口氣,也停下了手。事實上,雙方都受了很重的內傷。
쌍방은 얼굴빛이 변하고 땀이 흘러내렸다. 쌍방은 마음 속으로 두 사람이 더 싸운다면 똑같은 결과만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공이나 장력의 조예(造詣)상에서 두 사람은 너무나 엇비슷했던 것이다. 철대붕은 타고난 성격이 굴강하여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으며 한번 승낙한 말은 천금처럼 중하게 여겨 생사를 등한시 하는 사람이었다. 황진산이 강력한 일 장을 쳐오자 그는 바로 장세를 맞받았다. 그는 이미 내부의 오장이 약간 정상이 아님을 느꼈지만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황진산이 공세를 멈추자 철대붕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손을 멈추었다. 사실 쌍방은 모두 몹시 중한 내상을 입었다.
李三奇低聲說道:“大哥,先坐下調息。”
이삼기가 나직히 말했다.
"대가, 우선 앉아서 조식을 하십시오."
鐵大鵬苦笑一下,道:“老二,老三,我剛想到了一件事!”
철대붕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이, 노삼. 나는 지금 막 한 가지 일이 생각났네!"
李三奇道:“什麽事,晚一會再說,你先穩住傷勢要緊。”
이삼기가 말했다.
"무슨 일인지 나중에 다시 말씀하시고 우선 상세를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風塵三俠畢竟是英雄人物,李三奇雖然早已看出了鐵大鵬受傷很重,但仍然沒有出手相助。自然,以鐵大鵬的爲人剛強,也不允許李三奇等出手助拳。
풍진삼협은 어쨌든 영웅적인 인물이었다. 이삼기는 비록 철대붕의 상처가 매우 중함을 알아차렸으나 여전히 손을 내밀어 돕지 않았다. 당연히 철대붕의 사람됨이 굳세어 이삼기 등이 돕기를 허락치도 않는다.
鐵大鵬道:“不要緊,我不會先倒下去……聽我說,我們在江湖上闖了幾十年,每個人對事物都有自己的看法,我活的時候,你們尊重我這個作大哥的,什麽事都依著我,我自己知道,我對是非的看法,不會錯的,但我的方法也許有點問題,我如死了之後,你們可以按你們自己的方法辦事。”身子搖了兩搖,但卻強自撐持,未倒下去。因爲,黃鎮山還好好地站著。
철대붕이 말했다.
"괜찮아. 내가 먼저 쓰러지지 않을 것이네... 내 말을 들어보게. 우리가 강호를 돌아다니길 몇 십년. 각자가 사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있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자네들은 나를 대가로 존중하여 무슨 일이든 모두 나에게 의지했지. 시비에 대한 나의 견해가 틀리지 않았음을 나 자신도 알고 있지만 나의 방법도 어쩌면 문제가 있을 걸세. 내가 만약 죽고나면 자네들은 자네들 자신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게."
몸이 두어 번 흔들렸으나 억지로 버티며 쓰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황진산은 멀쩡히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桑木道長行過來,低聲道:“坐下,這不是逞強的事。”黃鎮山一閉雙目,突然向地上倒去。鐵大鵬如斯響應,也向地上倒去。任天豪及時扶住了他。低頭看去,只見鐵大鵬面色發青,雙唇緊閉。
상목도장이 걸어와 나직히 말했다.
"앉으시오. 이건 위세를 부릴 일이 아니오."
황진산은 두 눈을 감더니 갑자기 땅에 쓰러졌다. 철대붕이 거기에 호응하듯 역시 땅으로 쓰러졌다. 임천호가 급히 그를 부축했다. 고개를 숙여서 보니 철대붕의 얼굴빛이 시퍼렇고 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只聽一聲冷笑傳了過來,道:“李三奇,任天豪,你們作何打算?”
한 소리 냉소가 들려왔다.
"이삼기, 임천호. 너희들은 이제 어쩔 작정이냐?"
是羅統,不知何時,他又出現在大殿之中。
라통이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그는 또 대전 중앙에 출현한 것이다.
李三奇怒道:“咱們三兄弟,現在才拼倒下去一個,還有兩個可以拼,閣下請上吧!”
이삼기가 노하여 말했다.
"우리 삼형제로 지금 싸우다 쓰러진 것은 한 명이오. 아직 두 명이 싸울 수 있으니 귀하는 덤비시오!"
桑木道長冷笑道:“李大俠也是個徒逞血氣之勇的匹夫!”
상목도장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이대협도 단지 혈기지용(血氣之勇)만 내세우는 필부로구만!"
李三奇怒道:“你是玄門有道之士,怎麽出口傷人。”
이삼기가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현문(玄門)의 도사로 어찌 욕을 하시오?"
羅統冷冷說道:“出口傷人,總比出手取命好一些。”
라통이 냉랭하게 말했다.
"욕을 하는 것이 출수하여 목숨을 취하는 것보다 조금은 낫지."
李三奇回顧了黃鎮山、鐵大鵬一眼,道:“名動中原的黃鎮山,也沒有勝過鐵老大。”
이삼기가 황진산, 철대붕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명성이 중원을 진동시키는 황진산도 철노대를 이기지 못했소."
羅統道:“黃鎮山只不過是一個護法,再說,他也沒有輸給鐵大鵬。”
라통이 말했다.
"황진산은 한 명의 호법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그도 철대붕에게 지지 않았다."
李三奇道:“但他也沒有勝。”
이삼기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기지도 못했소."
羅統道:“兩敗俱傷。”
라통이 말했다.
"양패구상(兩敗俱傷)이지."
李三奇道:“咱們能殺一個就不賠,能多殺一個,就算賺了。”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가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손해보는 것이 아니며 한 명을 더 죽일 수 있다면 수지가 맞는 것이오."
羅統道:“哦!”
라통이 말했다.
"허!"
李三奇道:“閣下是……”
이삼기가 말했다.
"귀하는..."
羅統接道:“仙女門的總護法……”目光一掠桑木道長,接道:“他!黃鎮山,都是本座轄下的護法。”
라통이 이어서 말했다.
"선녀문의 총호법이다..."
상목도장을 흘낏 쳐다보고 이어서 말했다.
"그와 황진산 모두 본좌 관할 아래의 호법이다."
桑木道長道:“咱們客座護法,說好的,不受總護法的管轄。”
상목도장이 말했다.
"객좌호법은 좋게 말한 것이고 총호법의 관할은 아니오."
羅統冷冷地說道:“總護法在仙女門中的地位,只在門主一個之下,只要是護法,不論什麽護法,都要在本座的管轄之下。”
라통이 냉랭하게 마했다.
"총호법의 선녀문 안에서의 지위는 단지 문주 한 명의 아래이다. 호법이기만 하면 무슨 호법이든 모두 본좌의 관할 아래이다."
桑木道長默然。
상목도장이 잠자코 있었다.
李三奇淡淡一笑道:“你只是仙女門中一個總護法,是嗎? 就是仙女門的門主,也一樣不放在咱們的眼中。”
이삼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선녀문의 일개 총호법이오. 맞소? 선녀문의 문주도 우리의 안중에 없소."
羅統道:“李三奇,你死定了。”
라통이 말했다.
"이삼기, 넌 죽었다."
李三奇道:“最好你自己出手。”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 자신이 출수하는 것이 가장 좋소."
羅統道:“該我出手的時候,自會讓你大開眼界。桑木道長,殺了李三奇!”
라통이 말했다.
"내가 출수할 때는 너의 안계를 크게 넓혀 줄 것이다. 상목도장, 이삼기를 죽이시오!"
任天豪迅快地放下鐵大鵬,冷冷接道:“別忘了,風塵三俠只躺下一個。”李三奇、任天豪,暗暗估算眼下形勢,似乎只有拼命一途了。
임천호는 재빨리 철대붕을 내려놓고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잊지마시오. 풍진삼협은 단지 한 명만이 쓰러졌을 뿐이오."
이삼기, 임천호가 암암리에 목하 정세를 따져보니 오직 목숨을 걸고 싸우는 길 밖에 없었다.
桑木道長緩緩向李三奇行來。他終于聽從了羅統的令谕,雖然他並非是很情願遵從。
상목도장이 서서히 이삼기를 향해 걸어왔다. 비록 그는 결코 마음 속으로 원치 않았지만 마침내 라통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었다.
李三奇吸一口氣,笑道:“武當名宿一向受江湖同道敬重,想不到竟然還甘爲仙女門的爪牙。”
이삼기가 한번 숨을 들이마시더니 웃으며 말했다.
"무당 명숙으로 그동안 강호동도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선녀문의 앞잡이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桑木道長道:“一個人只能死一次,死去之後,就一無所有。”
상목도장이 말했다.
"사람은 한번은 죽을 수 밖에 없고, 죽고나면 아무런 남는 것도 없소."
李三奇道:“世上沒有長生人,死後留名,那才能傳諸後世。”
이삼기가 말했다.
"세상에 불로장생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죽은 후 이름을 남겨야 후세에 전할 수 있습니다."
桑木道長道:“暮鼓晨鍾,驚不醒癡呆之人,也只好成全你了。”
상목도장이 말했다.
"저녁 북소리와 새벽 종소리가 우매한 사람을 깨우치지 못하니 그대를 깨닫게 해줄 수 밖에 없군."
桑木道長的話語中,似含有若幹的玄機,可惜,李三奇竟然聽不明白。桑木揚了揚右手,蒼白、修長的五指,輕輕彎動了一下,緩緩向李三奇抓去。這桑木道長雖然出身武當派,而且,也身入玄門,但他卻是長年在江湖上走動。他劍術精絕,武功高強,又出身武當,江湖人都以武當名宿視之。事實上,他在武當山的時間不多,終年雲遊,行蹤不定。就他武功上的造詣而言,他也脫出了武當的範疇。就他這起手一抓而言,已完全不是武當門下的招術。
상목도장의 말 중에는 약간의 현기가 들어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이삼기는 잘 알아듣지를 못했다. 상목도장이 우수를 떨쳐내어 창백하고 가늘고 긴 다섯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천천히 이삼기를 향해 움켜잡아갔다. 그 상목도장은 비록 출신이 무당파이고 게다가 현문에 들어갔지만 그는 오랜 세월동안 강호를 떠돌아다녔다. 그의 검술은 훌륭하기 그지없고 무공이 고강하며 또 무당 출신이라 강호인들이 모두 무당 명숙으로 간주하였다. 사실상 그가 무당산에 있었던 시간은 많지 않았고 일년 내내 구름처럼 떠돌아 행적이 일정치 않았다. 그의 무공상의 조예로 말하자면 무당의 범주도 벗어났다. 그가 이렇게 손으로 움켜잡아가는 것으로 말하자면 무당 문하의 초식이 전혀 아니었다.
李三奇右手疾起,食中二指由彈點出,反襲向桑木道長脈門。桑木五指忽骈,右手半轉,立掌如刀,切了過來。 雙方攻出的右手,都未收回,五指或伸、或屈、或彈、或點,一口氣連變二十余招。
이삼기가 우수를 재빨리 쳐들어 식지, 중지 두 손가락으로 튕겼내고 찍어나가며 상목도장의 맥문을 향해 반격했다. 상목의 다섯손가락이 갑자기 나란해지더니 우수를 반전시켜 장을 칼처럼 세워 잘라왔다. 쌍방이 공격해낸 우수는 모두 거두어지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폈다, 구부렸다, 튕겼다, 찍었다 하면서 단숨에 이십여 초로 연이어 변화했다.
桑木道長忽然收了右掌,哈哈一笑道:“好掌法!風塵三俠果然不是浪得虛名之輩。”
상목도장이 갑자기 우장을 거두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은 장법이오! 풍진삼협은 과연 명성을 헛되이 얻은 사람이 아니구려!"
李三奇道:“道長的武功,確是高明得很。”
이삼기가 말했다.
"도장의 무공은 확실히 매우 고명하시오."
桑木冷冷說道:“現在,閣下必須要作一個決定了。”
상목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제 귀하는 한 가지 결정을 반드시 해야만 하오."
李三奇道:“決定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무엇을 결정하란 말이시오?"
桑木道:“是降是戰?”
상목이 말했다.
"항복하겠소 싸우겠소?"
李三奇道:“至少,道長還沒有勝過在下。”
이삼기가 말했다.
"적어도 도장께서 아직 저를 이기지는 못하셨소."
桑木道:“這交手二十余招,證明了風塵三俠死了也有些可惜。但如你們這樣硬撐下去,可能會立刻橫死玄女殿。”直接聽來,他的語氣中充滿著威脅,但如你細心想一想,話語中又有著某種言外的含意。
상목이 말했다.
"이 이십여 초의 교환은 풍진삼협이 죽는다면 좀 안타깝다는 것임을 증명하였소. 그러나 만일 당신들이 강경하게 버티면 즉시 현녀전에서 횡사할 수 있소."
직접 들으니 그의 말투 속에는 위협이 가득했지만 세심하게 생각해보니 하는 말 속에 모종의 언외(言外)의 담기 뜻이 있었다.
李三奇沈吟了一陣,道:“道長,可否說明白一些。”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도장, 좀 분명하게 말해주시오."
桑木哈哈一笑,道:“你們三位,武功不錯,也正是有所作爲的年齡,如若死于此地,不是有些可惜嗎,但如能夠投入仙女門中作一番事業,那才不負今生。”
상목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세 분의 무공이 훌륭하고 한창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을 나이인데 이곳에서 죽는다면 좀 애석한 일이 아니겠소. 하지만 선녀문에 들어와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금번 생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오."
李三奇道:“咱們反抗仙女門,不是事業嗎?”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가 선녀문에 반항하는 것은 보람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이시오?"
桑木道:“是!不過,你們今天已無反抗之能了。兩位如是不信,何不和貧道賭一下。”
상목이 말했다.
"그렇소! 그러나 당신들은 오늘 이미 반항할 능력이 없소. 두 분이 믿지 않는다면 빈도와 내기를 한번 하는 것은 어떠시오?"
李三奇道:“賭一下?”
이삼기가 말했다.
"내기를?"
桑木道:“對!如若你能勝過貧道,貧道就放你們離去。”
상목이 말했다.
"맞았소! 만약 당신이 빈도를 이기면 빈도는 당신들이 떠나도록 놓아주겠소."
李三奇道:“你能作主?”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까?"
羅統接道:“不能……”
라통이 말을 받았다.
"못하지..."
桑木道:“總護法,貧道如若放走他們,願領受一切責罰。”
상목이 말했다.
"총호법, 빈도가 만약 그들을 놓쳐버린다면 모든 책임과 처벌을 받아들이겠소이다."
羅統道:“那也不行。”
라통이 말했다.
"그것도 안되오."
桑木突然放低了聲音,低言數語。羅統才皺皺眉頭,默然不語。
상목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나직히 몇 마디를 했다. 라통은 그제서야 눈살을 찌푸리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桑木道:“李三奇,如若你們能在三十招內勝過貧道,不但你們可以離去,而且還可以帶著鐵老大走。這一點,貧道已征得了總護法的同意。”
상목이 말했다.
"이삼기, 만약 당신들이 삼십 초 내에 빈도를 이긴다면 당신들은 떠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철노대를 데리고 갈 수도 있소. 그 점은 빈도가 총호법의 동의를 이미 구했소."
李三奇道:“咱們只打三十招?”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는 단지 삼십 초만 겨룬다는 것입니까?"
桑木道:“對!三十招。”
상목이 말했다.
"맞았소! 삼십 초요."
李三奇道:“如是在下敗了呢?”
이삼기가 말했다.
"만일 제가 패한다면?"
桑木微微一笑道:“那就留下,和貧道一樣,作仙女門中的客座護法。”
상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남아서 빈도와 마찬가지로 선녀문의 객좌호법이 되는 것이오."
任天豪道:“這種事……”
임천호가 말했다.
"그런 일은..."
桑木接道:“不談道理,只談一件率,江湖上最重諾言,諸應打賭,輸給了貧道,不論你們作了什麽事,都無傷風塵三俠的清名。”
상목이 이어서 말했다.
"도리를 논하지 말고 따르기만 하면 되오. 강호상에서는 약속을 가장 중히 여기오. 내기에 응해서 빈도에게 지면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든 풍진삼협의 청명(清名)을 더럽히지는 없을 것이오."
李三奇道:“老三,你看咱們應該如何?”
이삼기가 말했다.
"노삼, 자네가 보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나?"
任天豪道:“我們如果要衝出此地,機會不大,不過這老雜毛如此口氣,似乎已有必勝的把握。”
임천호가 말했다.
"우리가 만약 이곳을 뚫고 나가려 한다면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잡도사의 말투는 마치 이미 이길 자신이 있는 듯 하군요."
李三奇道:“我倒不信他能在三十招內勝我。”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그가 삼십 초 내에 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네."
任天豪道:“二哥,如是有必勝把握,那就賭他一下如何?”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만일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면 한번 그와 내기를 해보심이 어떻겠습니까?"
李三奇道:“剛才我和他動手數招,只能說他在內力上略勝我一籌,雙方如若拼命相搏,不到兩百招以上,很難分出勝負。”
이삼기가 말했다.
"조금 전 내가 그와 몇 초를 겨루어 본 바 그는 내공상에서 나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을 뿐 쌍방이 만약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백 초가 넘어가지 않는 한 승부를 가리기 힘들 것이네."
這時,玄女殿黃色帷幕之後,忽然間奔出兩條人影,迅速地閃了出來,抱起黃鎮山閃入帷幕之後。廣敞的大殿中,只余下鐵大鵬一個人躺在地上。分明在帷幕後隱藏了不少的高手,但卻沒有對風塵三俠圍攻的意思,也沒有對身受重傷的鐵大鵬予以加害。
이때 현녀전의 황색 장막 뒤에서 별안간 두 가닥의 인영이 달려나오더니 신속하게 황진산을 안아들고는 장막 뒤로 들어갔다. 넓은 대전 안에는 철대붕 한 사람만이 바닥에 누워있게 되었다. 분명히 장막 뒤에는 적지 않은 고수가 숨어있지만 풍진삼협을 포위공격할 생각도 없고, 몸에 중상을 입은 철대붕에게 가해를 하지도 않았다.
桑木道長籲一口氣,道:“李三奇,決定沒有?”
상목도장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삼기, 결정 못했소?"
李三奇道:“桑木道長,你真能在三十招內擊敗區區嗎?”
이삼기가 말했다.
"상목도장, 당신은 정말 삼십 초 안에 저를 격패시킬 수 있소이까?"
桑木道:“如果貧道不能勝你,兩位就可以帶著受傷的鐵大鵬離去了。”目光一掠鐵大鵬,接道:“看樣子,鐵老大傷得相當嚴重,如是他不能及時施救,只怕他很難複元了。”
상목이 말했다.
"만약 빈도가 당신을 이기지 못하면 두 분은 부상당한 철대붕을 데리고 떠날 수 있소."
시선이 철대붕을 스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보아하니 철노대은 상당히 엄중한 부상을 입었소. 만일 제 때에 구하지 못한다면 회복되기 몹시 어려울 것 같소."
李三奇道:“以你桑木道長的作爲,實在已經失去了被江湖尊重的名宿身分,希望你個人的承諾,能夠說了算數。”
이삼기가 말했다.
"당신 상목도장의 소행으로 사실상 강호의 존경받던 명숙의 신분을 이미 잃었소이다. 당신 개인의 약속에 책임을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桑木神情肅然地說道:“我可以對你保證,如若我不能對你履行承諾,江湖上,從此再沒有桑木!”
상목이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그대에게 보증할 수 있소. 만약 내가 당신에게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강호상에서 이제부터 상목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오!"
李三奇身子一側,道:“道長,小心了。”呼的一掌,攻了出去。桑木一閃身,避了開去,立即還擊了一掌。兩人立刻間展開了一場凶厲的搶攻。
이삼기가 몸을 옆으로 하며 말했다.
"도장, 조심하시오."
휙, 하니 일장을 공격해내었다. 상목은 몸을 피해 지나가게 하더니 즉시 일장을 반격했다. 두 사람은 즉각 한바탕의 흉험하고 무서운 공격을 전개했다.
李三奇心中早有妙算,搏鬥之間,並未急欲求勝,而是以遊鬥爲主,希望應付三十招。可惜,只到二十八招。桑木攻出的第二十九招,不知如何,一下子扣住了李三奇的右腕脈門。一股強大的指力,立刻使得李三奇失去了反擊之能。
이삼기는 마음 속으로 벌써 계산이 있었다. 박투를 벌이면서 급하게 이기려 하지 않고 유투(遊鬥)를 위주로 하여 삼십 초를 대응하기를 바랬다. 안타깝게도 단지 이십팔 초에 이르렀을 때였다. 상목이 제 이십구 초를 공격해내자 어찌된 것인지도 모르게 단번에 이삼기의 오른 손목의 맥문을 움켜잡았다. 한 줄기 강대한 손가락 힘이 즉시 이삼기로 하여금 반격한 능력을 잃어버리게 하였다.
桑木淡淡一笑,道:“李大俠,沒有超過三十招吧?”
상목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협, 삼십 초를 넘지 않았지요?"
李三奇黯然點頭。苦笑道:“道長勝了。”
이삼기가 암연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장께서 이겼습니다."
桑木道:“貧道要請三位留下來,出任仙女門客座護法。”他的手,仍然緊握在李三奇的脈穴,雙目中神光炯炯,逼視在李三奇的臉上。
상목이 말했다.
"빈도는 세 분이 남아서 선녀문 객좌호법을 맡아주시기를 요구하오."
그의 손은 여전히 이삼기의 맥혈을 단단히 쥐고 두 눈은 신광을 번쩍거리며 이삼기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任天豪很想出手,但他忍住了。鐵老大已經倒了下去,他不願李三奇也倒下去,任天豪心中實在沒有把握他能比桑木道長的手法更快。
임천호는 출수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철노대는 이미 쓰러졌으니 그는 이삼기마저 쓰러지길 원치 않았다. 임천호는 속으로 그가 상목도장의 수법에 비해 빠를 자신이 확실히 없었다.
李三奇道:“好,我輸給你,我可以留下來,但要放走老大、老三。”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께 졌으니 나는 남겠습니다. 하지만 노대와 노삼은 보내주십시오."
桑木道:“我們賭的是你們三個。”
상목이 말했다.
"우리가 내기를 한 건 당신들 세 명이네."
李三奇苦笑一下,道:“大哥的脾氣,甯斷不彎,他不會答應。”
이삼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가의 성격은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습니다. 그가 응낙할 리가 없지요."
羅統突然接了口,道:“道長,殺了他們。”
라통이 돌연 말을 받았다.
"도장, 그들을 죽이시오."
桑木放開了李三奇,退到羅統的身側,低言數語。羅統點點頭,緩步而去。
상목이 이삼기를 놓아주고 라통의 곁으로 물러나서 작은 소리로 몇 마디 말했다. 라통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느릿느릿 멀리 떨어졌다.
桑木道:“李三奇,你已輸了,退開去。”
상목이 말했다.
"이삼기, 당신은 이미 졌으니 물러나시오."
江湖上一諾千金,風塵三俠又是極重承諾的人。所以,李三奇只好退開。
강호상에서 한번 승낙한 것은 천금과도 같다. 풍진삼협 또한 승낙한 것을 극히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삼기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桑木道長目光一掠任天豪道:“你可是有些不服氣?好!我也給你三十招的機會,如果你能夠在三十招內勝我,你可以走。”
상목도장이 임천호를 흘낏 쳐다보고는 말했다.
"자네는 승복하지 못하겠는가? 좋아! 자네에게도 삼십 초의 기회를 주지. 만약 자네가 삼십 초 안에 나를 이긴다면 자네는 가도되네."
任天豪道:“李老二呢?”
임천호가 말했다.
"이노이는?"
桑木道:“李三奇已經敗了,他要留在這裏。”
상목이 말했다.
"이삼기는 이미 패했으니 이곳에 남아야 하네."
李三奇垂下了頭。
이삼기를 고개를 푹 숙였다.
任天豪道:“鐵老大呢?”
임천호가 말했다.
"철노대는?"
桑木道長道:“你別忘了他和黃鎮山兩敗俱傷,你們有能力,就想辦法帶著他走。”
상목도장이 말했다.
"자네는 그가 황진산과 양패구상을 했음을 잊지말게. 자네들이 능력이 있다면 그를 데려갈 방법을 생각해내시게."
任天豪道:“我看……這個不用比試了。”
임천호가 말했다.
"제가 볼 때... 겨뤄볼 필요가 없습니다."
桑木道:“爲什麽?”
상목이 말했다.
"왜지?"
任天豪道:“風塵三俠生死同命,他們留在這裏,我如何能走?”
임천호가 말했다.
"풍진삼협는 생사를 같이 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 남는데 제가 어떻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桑木道:“你願意就任仙女門的客座護法了?”
상목이 말했다.
"자네는 선녀문의 객좌호법을 맡길 원하는가?"
任天豪道:“李老二答應了,在下自然也該留下來,不過……”
임천호가 말했다.
"이노이가 응낙하였으니 저도 당연히 남아야 합니다. 그러나..."
桑木道:“鐵老大在場,不論什麽事,都由他作主,這件事,要待他醒來之後,才能由他決定去留的。”
상목이 말했다.
"철노대가 이곳에 있으니 무슨 일이든 모두 그가 결정을 해야하겠지. 그 일은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그가 가든지 남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겠지."
羅統道:“鐵大鵬死了呢?”
라통이 말했다.
"철대붕이 죽으면?"
任天豪道:“咱們不惜一死,替他報仇。”
임천호가 말했다.
"우리는 죽기를 아까워하지 않고 그를 대신해 복수할 것이오."
桑木道:“那殺鐵大鵬的人,也死了呢?”
상목이 말했다.
"철대붕을 죽인 사람도 죽는다면?"
任天豪道:“這個,這個……”
임천호가 말했다.
"그건... 그건..."
桑木冷冷說道:“在江湖上行走的人,風險重重,不是殺人,就是被殺,有些爲形勢所迫,有些爲自保出手,如能想到,人不殺你時,你會殺人,那就不會大難過了。”
상목이 냉랭하게 말했다.
"강호를 다니는 사람에게는 위험이 겹겹이 도사리고 있네. 남을 죽이지 않는다면 죽임을 당하는 것이지. 일부는 형세에 쫓겼기 때문에, 일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출수한다네. 똑같이 생각하면 남이 자네를 죽이지 않을 때 자네가 남을 죽일 수 있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기 아주 힘들 것이네."
任天豪沈吟不語。
임천호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桑木突然以極低的聲音道:“留得青山在,不怕沒柴燒,你要三思啊……”
상목이 돌연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청산이 있는 한 땔감이 없어질까 걱정할 필요없네. 자네는 세 번 생각해보야 하네..."
任天豪突然擡起了頭,兩道目光投注在桑木的臉上,但見桑木道長臉上是一片嚴肅之色,似乎是等待著他的答複。
임천호는 돌연 고개를 쳐들었다. 두 줄기 시선이 상목의 얼굴에 던져졌다. 상목도장 얼굴의 엄숙한 빛이 마치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任天豪沈吟了一陣,道:“我和二哥,都可以見風轉舵,但大哥不行,他是剛正不阿、甯斷不彎的人。”
임천호는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와 둘째 형님은 바람부는 방향을 보아가며 배의 키를 돌릴 수 있지만 큰형님은 안됩니다. 그분은 강직하고 원칙을 고수하여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사람입니다."
桑木道:“三馬渡河,各憑姻緣,你心內如已有所決定,那就不用很多的顧慮了。”
상목이 말했다.
"세 마리 말이 강을 건너도 각기 인연에 따른 것이라네. 자네 마음 속에 이미 결정한 바가 있다면 여러가지 돌아볼 필요없네."
任天豪笑了一笑道:“二哥,你決定吧?”
임천호가 웃더니 말했다.
"이가, 형님은 결정하셨습니까?"
李三奇道:“江湖人重信諾,咱們是輸給道長了,不過有條件。”
이삼기기 말했다.
"강호인은 승낙한 것은 중히 여깁니다. 우리가 도장께 패했으나 조건이 있습니다."
桑木道長道:“你說吧!貧道洗耳恭聽。”
상목이 말했다.
"말하시오! 빈도는 세이경청하겠소."
李三奇道:“客座護法這個名詞,咱們也是第一次聽過,都作些什麽事情?”
이삼기가 말했다.
"객좌호법이라는 직함은 우리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 것입니까?"
桑木道長道:“聽命行事,不用你去分辨是非,只要執行令谕就是。”
상목도장이 말했다.
"명령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네. 자네는 시비를 가릴 필요없이 명령대로 집행하기만 하면 되네."
李三奇道:“聽什麽人的令谕?”
이삼기가 말했다.
"누구의 명령을 들어야 합니까?"
桑木道:“貧道。”
상목이 말했다.
"빈도일세."
李三奇道:“哦!”
이삼기가 말했다.
"아!"
桑木道:“貧道是客座護法之首,不過……”目光一掠羅統,接道:“貧道還要聽從總護法的令谕。”
상목이 말했다.
"빈도는 객좌호법의 우두머리라네. 그러나..."
라통을 힐끗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빈도는 총호법의 명령을 들어야 하네."
李三奇道:“咱們是直接聽命于道長嗎?”
이삼기기 말했다.
"우리가 직접 명령을 받는 것은 도장으로부터입니까?"
桑木點點頭。
상목이 고개를 끄덕였다.
李三奇道:“好!咱們答應了,不過,鐵老大很難說服,屆時,還望道長能給咱們一點助力。”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는 응낙하겠습니다. 그러나 철노대는 설복하기 힘들 것입니다. 때가 되면 도장께서 우리를 좀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桑木道:“這個貧道義不容辭。”
상목이 말했다.
"그것은 빈도가 당연히 사양치 않겠소."
李三奇道:“好!咱們答應了,但求道長先救鐵老大。”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는 응낙했습니다. 하지만 도장께서 우선 철노대를 구해주시기를 요구합니다."
桑木道:“好,你們帶上他,隨貧道來吧。”
상목이 말했다.
"좋소, 당신들은 그를 데리고 빈도를 따라 오시오."
行出玄大殿,桑木帶兩人到了一座跨院之中。
상목은 두 사람을 데리고 현녀전을 나서 어느 과원 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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