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一章 同流不合汙(동류불합오) 본문
第十一章 同流不合汙(한 패가 되어 물들지 않다)
一座幽靜的跨院,一主兩廂。
한 채의 조용한 과원 양 쪽에 사랑채가 있었다.
桑木示意李三奇把鐵大鵬放在木床上,低聲道:“試試看,能不能使他醒過來,萬一不能,貧道再去向仙女門主求藥。”
상목은 이삼기가 철대붕을 내려놓도록 눈짓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를 깨어나게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게. 만일 안되면 빈도가 선녀문주에게 가서 해약을 달라고 하겠네."
李三奇沈吟了一陣,道:“道長,我想……”
이삼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도장, 내 생각은..."
桑木搖搖頭,道:“不要想,也不用說,我會找時間跟你們談。”
상목이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생각할 필요도 말할 필요도 없네. 내가 자네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내로록 함세."
說著,伸手扶起了鐵大鵬。
말을 하더니 손을 뻗어 철대붕을 부축해 일으켰다.
李三奇本精醫理,立刻出手點了鐵大鵬三處穴道。 鐵大鵬睜開雙目,但只睜了一下,立刻又閉上了眼睛。他似乎很疲勞。
이삼기는 본래 의술에 정통하여 즉시 손을 내밀어 철대붕의 세 곳 혈도를 찔렀다. 철대붕이 두 눈을 떴다. 하지만 일순간 떴을 뿐 곧바로 또 눈을 감았다. 마치 그는 몹시 피로한 듯 했다.
李三奇道:“傷得很重,如若沒有適當的藥物,只怕要一段不短的時間去療養。”
이삼기가 말했다.
"부상이 매우 중하군요. 만약 적당한 약물이 없다면 짧지 않은 시간 요양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桑木道長沈吟了一陣,道:“你們先替鐵大鵬穩住傷勢,我去瞧瞧黃鎮山的傷勢如何?”
상목도장은 침음하더니 말했다.
"자네들은 우선 철대붕의 상세를 진정시키게. 나는 가서 황진산의 상세가 어떤지 한번 보아야겠네."
任天豪低聲道:“道長,你真要依附于仙女門中?”
임천호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도장, 당신은 정말 선녀문에 의탁하신 것입니까?"
桑木微微搖頭,口中卻說道:“咱們必須要很忠誠地效忠仙女門,聽命于羅總護法。”
상목이 미미하게 고개를 저으면서 입으로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선녀문에 충성을 다하려면 라총호법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되오."
李三奇一面點頭,一面高聲說道:“那是當然,咱們既然答應了,一定要盡力效忠。”
三個人,用眼光交換心聲,口裏說的,卻非由衷之意。
이삼기가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편으로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당연합니다. 우리가 기왕 응낙했으니 반드시 온 힘을 다해 충성을 하여야 합니다."
세 사람이 눈짓으로 마음의 소리를 교환하였는데 입으로 내뱉는 말은 도리어 속에 있는 말이 아니었다.
只聽一個朗朗笑聲傳了過來,道:“這就叫識時務者爲俊傑。”
낭랑한 웃음소리가 전해지더니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야말로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고 하는 것이오."
隨著說話之聲,羅統緩步行了進來。他目光一掠三人,接道:“你們要記住,客座護法在本門之中,雖有相當的身份,但卻不是一個獨立的單位,你們必須聽命于我。”
말소리에 이어 라통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그는 세 사람을 흘낏 쳐다보고는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은 기억하여야 하오. 객좌호법은 본문에서 비록 상당한 신분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독립된 단위가 아니오. 당신들은 반드시 나의 명령을 들어야 하오."
桑木的神態很恭謹,連連應是。李三奇和任天豪,也都表現出奉命維謹的神情。
상목은 공손한 표정으로 연신 대답했다. 이삼기와 임천호도 공손한 표정으로 명을 받들 것임을 나타내었다.
羅統最喜歡別人敬重他,表現出一副恭謹的樣子。很滿意三人的恭順,哈哈一笑道:“本門中有一種療治傷勢的聖品,我可以賜給你們一粒。”
라통은 다른 사람이 그를 존경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세 사람의 공손하고 순종하는 모습에 몹시 만족하여 하하, 웃으며 말했다.
"본문에 상세를 치료하는 신통한 약이 있소. 내가 당신들에게 한 알을 주겠소."
李三奇道:“多謝總護法。”
이삼기가 말했다.
"총호법께 감사드리오."
羅統大模大樣地點點頭,由身上取出一個玉瓶,倒出一粒丹丸,笑道:“這一粒丹丸用水衝服下,稍微再爲他活動一下血脈,讓他熟睡一覺,就差不多了。”
라통이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한 알의 단환을 쏟아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단환을 물과 함께 먹으면 단시간에 그의 혈맥이 다시 조금은 활동하게되오. 한숨 푹 자게 하면 괜찮아질 것이오."
李三奇接過藥丸,瞧了一眼,立刻給鐵大鵬服下。已經有些暈迷的鐵大鵬,服下那粒藥丸片刻之後,原本蒼白的臉色,很快地泛起了血色。李三奇卻迅快出手,爲鐵大鵬推拿穴道,暗中卻點了他的睡穴。他心中明白,如若鐵大鵬醒了過來,必會阻攔風塵三俠投入仙女門中。 桑木道長似有意若無意地擋在羅統的前面。
이삼기가 약을 건네받고 한번 보더니 즉시 철대붕에게 먹였다. 이미 약간 정신을 잃고 있던 철대붕은 그 한 알의 환약을 먹고나자 원래 창백했던 얼굴빛이 아주 빠르게 혈색을 띠기 시작했다. 이삼기가 재빨리 손을 내밀어 철대붕의 혈도를 주물러 주었다. 그는 만약 철대붕이 깨어나면 반드시 풍진삼협이 선녀문에 투신하는 것을 저지할 것임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상목도장은 마치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라통의 앞을 막고 있었다.
但羅統仍然忍不住問道:“鐵大鵬這個人甯斷不彎,不知道願不願投入仙女門中?”
하지만 라통은 여전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철대붕 이 사람은 절대 굽히지 않는 사람인데 선녀문에 투신하려고 할지 모르겠구먼?"
桑木道長道:“這件事,不勞總護法費心,貧道自會安排。”
상목도장이 말했다.
"그 일은 총호법께서 마음 쓰시지 마시오. 빈도가 안배해 두었소이다."
羅統這個人神情冷漠,看上去,很難相處,但卻喜歡戴高帽子,只要稍微用心一些,這個人就很容易應付。口見他點點頭,道:“好!這件事交給你了,如若鐵大鵬不肯答允,那就把他殺了。今天晚上給我消息。”
라통 그 사람은 표정이 냉막하고 보기에도 같이 지내기 아주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추켜세워주는 것을 좋아하여 조금만 신경을 써도 대응하기 매우 용이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그 일은 당신에게 넘기겠소. 만약 철대붕이 승낙하지 않으면 죽여버리시오. 오늘 저녁때까지 알려주시오."
桑木道:“總護法放心。”
상목이 말했다.
"총호법께서는 마음 놓으시오."
羅統轉身緩步而去。
라통은 몸을 돌려 느린 걸음으로 가버렸다.
桑木輕籲一口氣,低聲道:“李兄,風塵三俠在江湖上的聲譽雖然重要,但更重要的是要先保住性命。你們最好說服鐵大鵬投入仙女門。”
상목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형, 풍진삼협은 강호상에서의 명성이 비록 중요하지만 우선은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오. 당신들은 철대붕을 선녀문에 투신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좋겠소."
李三奇示意任天豪到門口監視,歎息一聲,道:“道長,咱們投入仙女門中,又能如何呢?”
이삼기가 임천호에게 눈짓하여 문 입구에서 감시하도록 하고는 탄식하며 말했다.
"도장, 우리가 선녀문에 투신하면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桑木道:“保存實力。”
상목이 말했다.
"실력을 보존하는 것이네."
李三奇道:“道長,我看仙女門對咱們根本就不相信,他們不會太放任咱們的。”
이삼기가 말했다.
"도장, 나는 선녀문이 우리를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들이 우리를 방임할 리가 없지요."
桑木苦笑一下,道:“李大俠,也許你還不太知道,玄女殿中那幾個人,都可以很輕易地取去咱們性命。”
상목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대협, 어쩌면 자네는 아직 너무나 모르고 있구려. 현녀전의 그 몇 사람은 모두 아주 쉽사리 당신들의 목숨을 취할 수 있소."
李三奇這:“道長是不是有什麽計劃不便說出來?”
이삼기가 말했다.
"도장께서 무슨 계획이 있으신지 말씀하시기가 불편하십니까?"
桑木道長沈吟了一陣,道:“李大俠,這件事,咱們以後再談,鐵老大的事,你們一定要說服他才好。”
상목도장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대협. 이 일은 우리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고 철노대의 일은 당신들이 반드시 설득하는 것이 좋소."
李三奇道:“很難啊,很難。”
이삼기가 말했다.
"아주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桑木臉色一變,道:“有沒有別的辦法,使他不反對?”
상목의 얼구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가 반대하지 않을 다른 방법은 없소?"
李三奇道:“有,就是不讓他清醒過來。”
이삼기가 말했다.
"있지요. 그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桑木沈吟了一陣,道:“這個,這個,如是別無良策,那也就只好如此了。”轉身快步而去。
상목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거 이거. 만일 좋은 대책이 없으면 부득이 그렇게 해야겠구먼."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任天豪低聲道:“二哥,我實在有些想不明白。以桑木道長在江湖上的聲望,和武當派強大的實力,如能招集人手放手一拼,也不失一代名宿氣度,何必苟活于仙女門下,這不但使他的盛名玷汙,也使武當蒙羞。”
임천호가 나직히 말했다.
"이가, 저는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군요. 상목도장의 강호상의 명성과 무당파의 강대한 실력으로 사람을 소집하여 한번 싸울 수 있다면 일대명숙의 기도를 잃지 않을텐데 구태여 선녀문하에서 구차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은 그의 명망을 더럽히는 것이며 무당에 수치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李三奇低聲道:“老三,有一句俗話說,能大能小是條龍,只大不小是條蟲。我仔細想了,覺得桑木道長這番措施沒有錯,咱們不能蠻幹。”
이삼기가 나직히 말했다.
"노삼, 이런 속담이 있네. 굽힐 수도 펼 수도 있는 사람은 용과 같고, 성공만 받아들이고 실패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벌레와 같다고 하지. 내가 자세히 생각해보니 상목도장의 이번 조치는 잘못된 것이 없다고 느껴지네. 우리는 무턱대고 생각해서는 안되네."
任天豪道:“二哥,也許小弟受了大哥的影響,我總覺得,正邪之間,很難兩立。再說,苟且偷生,依人作嫁,腼顔事敵之事,我們也作不出來。”
임천호가 말했다.
"이가, 어쩌면 소제가 대가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정사지간에 양립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여깁니다. 다시 말해 구차하게 살아가면서 시집살이하듯 남에게 의지하여 낯두껍게 적을 위해 일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을 저는 할 수 없습니다."
李三奇道:“老三,忍辱才能負重,目下的局勢,似乎是……”突然住口不言。
이삼기가 말했다.
"노삼, 욕됨을 참아야만 중책을 맡을 수 있네. 목하 정세가 마치..."
돌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一陣步履之聲,隨著行進來了無影劍嶽湘。他仍是一襲藍衫,神情很嚴肅,直行到鐵大鵬仰臥的軟榻前面,看了一陣,低聲說道:“他傷勢如何?”
일진의 발자국 소리에 뒤이어 무영검 악상이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한 벌의 남삼을 입었고 표정은 매우 엄숙하였다. 곧바로 철대붕이 누워있는 침상 앞으로 와서 한번 살펴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상세는 어떠합니까?"
李三奇道:“很沈重。”
이삼기가 말했다.
"몹시 깊다네."
嶽湘道:“兩位作什麽決定?”
악상이 말했다.
"두 분은 어떤 결정을 하셨습니까?"
任天豪道:“我們很爲難,如若不就範,就很可能誤了大哥的性命。”
임천호가 말했다.
"우리는 매우 난처하다네.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대가의 목숨이 잘못될 가능성이 아주 크네."
嶽湘道:“任兄,兄弟現在知道的事情並不太多,不過,仙女門實力強大得出乎我們意料之外,還是先救鐵老大要緊。”
악상이 말했다.
"임형, 형제가 지금 사정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선녀문은 우리들의 예상 밖으로 실력이 강대해졌습니다. 우선은 철노대를 구하는 것이 급합니다."
任天豪道:“要救鐵老大,只有一個辦法,那就是,我們投入仙女門中。”
임천호가 말했다.
"철노대를 구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선녀문에 투신하는 것이네."
嶽湘低聲說道:“李兄,留得青山在,不怕沒柴燒,據我所知,仙女廟中已經有了行動,諸位留下來,三五天內,也許就會看到很多的奇事。”
악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형, 청산이 여전히 그대로인데 땔감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아는 바로는 선녀묘는 이미 움직임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남는 다면 삼오일 내에 어쩌면 아주 많은 기이한 일을 보시게 될 겁니다."
李三奇道:“什麽奇事?”
이삼기가 말했다.
"무슨 기이한 일인가?"
嶽湘道:“好像他們要籌備一大批銀子。”
악상이 말했다.
"그들은 대량의 은자를 준비하려는 듯 합니다."
李三奇點了點頭,道:“嶽兄,桑木道長都是別有用心地留下來,難道,青蓮子就瞧不出一點頭緒嗎?”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악형, 상목도장은 다른 의도를 가지고 머물고 있는데 설마 청련자가 일말의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을까?"
嶽湘道:“我到了這裏之後,才覺得這裏有著很高才慧的人物在幕後主持,我想人家早已對咱們懷疑了。但他們充滿自信,就算明知你是臥底的人,也把你留下來,他們自覺是一座洪爐,不論是頑鐵、黃金,都會把你熔化其中。”
악상이 말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한 후에야 이곳은 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총명한 인물이 막후에서 주지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 생각으로 사람들은 모두 이미 우리들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감이 충만하여 당신이 몰래 숨어든 사람임을 잘 알았지만 당신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하나의 큰 용광로라고 생각하고 강철이든 황금이든 모두 당신을 그 안에 융해시키려고 합니다."
李三奇道:“所以,他們不怕敵人投過來?”
이삼기가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적이 침투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건가?"
嶽湘道:“這是在下的看法,我有這種感覺,也是從他們口氣中隱隱聽出這些內容。”
악상이 말했다.
"그것은 저의 생각이지요. 내가 이런 느낌을 가진 것은 모두 그들의 말투 속에 어렴풋이 그런 내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任天豪道:“這只是你自己想的,他們沒有告訴過你嗎?”
임천호가 말했다.
"그것은 단지 자네 자신의 생각이고 그들이 자네에게 알려주지는 않았겠지?"
嶽湘道:“有些事,是用不著人家說明的,只要從他們的舉止、口氣間就可以看出、聽到一些內情了。”
악상이 말했다.
"일부는 사람이 설명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행동거지나 말투에서 알아챘거나 들었던 속사정일 뿐입니다."
李三奇道:“我跟老三倒是可以隨機應變,但老大這個性格,絕難忍受,他是那種人,我們無法阻止。你來得正好,在下有幾件事正想托付嶽兄,我們對桑木道長還是無法相信得過,只好托付嶽兄了。”
이삼기가 말했다.
"나와 노삼은 임기응변할 수 있지만 노대의 성격으로 절대 참기 어려울 것이네. 그는 그런 사람이니 우리가 저지할 방법이 없네. 자네는 마침 잘 왔네. 나는 몇 가지 일은 악형에게 부탁하고 싶었네. 우리는 상목도장에 대해 아직 믿을 수 없어 악형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다네."
嶽湘道:“聽你口氣……”
악상이 말했다.
"들어보지요..."
李三奇道:“是遺言,我們相交很多年,我知道老大,他如一旦清醒,必然會出手,我也明白,我們三人,一定會戰死在此地,所以我必須把胸中的一些隱秘告訴一個我信得過的人。”
이삼기가 말했다.
"유언일세.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사귀었으니 나는 노대를 알고 있네. 그가 일단 깨어나면 반드시 싸울 것임을 나도 잘 알고 있네. 우리 세 사람은 이곳에서 싸우다 죽고 말테니 그래서 나는 가슴 속 비밀을 내가 믿는 사람에게 알려 주어야겠네."
嶽湘道:“李兄,這作法,兄弟很不同意。”
악상이 말했다.
"이형, 그런 생각에 형제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李三奇道:“我知道,我和老三,也不一定願做,但我們沒有法子。風塵三俠一向生死同命,我們總不能丟下老大不管,說不得,我們只好要名在身不在了。”
이삼기가 말했다.
"알고 있네. 나와 노삼도 그러길 원하는 것은 아니라네. 하지만 우리는 방법이 없네. 풍진삼협은 지금껏 생사를 같이 했는데 우리가 노대를 상관하지 않을 수 없으니 부득이 우리는 목숨을 버릴 수 밖에 없네(??)."
嶽湘道:“李兄,這件事……請你再想想,這時刻,放手戰死,不過是徒稱一快而已。”
악상이 말했다.
"이형,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지금 싸우다 죽는다면 공연히 한번 통쾌하고 말 뿐입니다."
李三奇道:“嶽兄,鐵老大就是那種甯斷不彎的人,我們有這樣的一個老大,那就只有跟著他生死相從了。”
이삼기가 말했다.
"악형, 철노대는 절대 굽히지 않는 사람이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큰형님으로 모시고 있소. 그러니 죽든 살든 그를 따라야만 하네."
嶽湘道:“事實上,鐵大鵬的想法,也許很有道理。他仰不愧天,俯不怍地,會留給後人無限的崇敬,你們和他相處數十年,自然認識比我深刻了。”
악상이 말했다.
"사실상 철대붕의 견해도 어쩌면 매우 도리에 합당할 것입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다보아 부끄럽지 않아 후인들이 무한히 우러러 볼 것입니다. 당신들은 그와 수 십 년을 같이 지냈으니 자연 나보다 깊이 아시겠지요."
李三奇低聲道:“嶽兄弟,現在咱們不談這個,我要告訴你兩件大事,出我之口,入你之耳,最好別給另外一個人知道。”
이삼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악형제, 지금 우리는 그건 이야기하지 마세. 나는 자네에게 두 가지 큰 일을 알려주려하 다른 사람에게는 한 사람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네."
嶽湘心中暗道:奇怪呀!什麽事?他竟然不讓鐵老大和任天豪知道,卻要告訴我。心中念轉,口中說著:“在下洗耳恭聽,你說吧!”
악상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기괴하구나! 무슨 일일까? 그가 놀랍게도 철노대와 임천호가 알지 못하게 하고선 도리어 나에게 알려주려 하다니.'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말을 했다.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李三奇用極低的聲音,只有兩個人可以聽見的語氣,說出了幾句話。嶽湘聽得神色凝重,顯見是極端重要的事。
이삼기는 극히 낮은 목소리로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말투로 몇 마디 말을 꺼냈다. 악상이 듣고는 신색이 무거워지는 것으로 보아 극단적으로 중요한 일인 것 같았다.
李三奇苦笑一下,道:“聽到了嗎?用不著我再說一遍吧?”
이삼기는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들었는가? 내가 다시 한번 말해주지 않아도 되겠는가?"
嶽湘道:“用不著,在下聽得十分清楚。”
악상이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저는 아주 분명히 들었습니다."
李三奇道:“好!這我就放心了,你的才智武功高我很多,想必會處置得很好的。”
이삼기가 말했다.
"좋아! 그렇다니 마음이 놓이네. 자네의 재지와 무공은 나보다 훨씬 높으니 반드시 잘 처리할 것이라 생각하네."
嶽湘道:“我會盡力而爲,不過,我還是要勸李兄一句話,能夠保下性命,最好還是不要作無謂的犧牲。”
악상이 말했다.
"저는 힘껏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형께 한 마디 권하려 합니다.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면 의미없는 희생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李三奇道:“鐵老大清醒之後,我們盡力勸他,但說服他的機會不大。”
이삼기가 말했다.
"철노대가 깨어나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권해보겠네. 하지만 그를 설득할 기회는 많지 않네."
這時,桑木道長急急地奔了進來,他來得極快,快得連任天豪都來不及發出他的暗號。
이때 상목도장이 급하게 달려왔다. 그는 극히 빠르게 왔기에 임천호가 때맞춰 암호를 발출할 틈도 없었다.
李三奇回顧了桑木道長一眼,道:“什麽事?”
이삼기가 상목도장을 돌아보고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桑木望了望嶽湘,道:“鐵大鵬醒了沒有?”
상목이 악상을 한번 바라보더니 말했다.
"철대붕은 깨어나지 않았소?"
嶽湘轉身行了出去。
악상은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望著嶽湘遠去的背影,李三奇緩緩說道:“道長,有什麽重大的事情嗎?”
악상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삼기가 서서히 말했다.
"도장, 무슨 중대한 일이 있습니까?"
桑木道長道:“有,教主要召見貧道和三位。”
상목도장이 말했다.
"있소. 교주가 빈도에게 세 분을 만나보신다며 불러오라 하셨소."
李三奇苦笑一下道:“鐵老大還沒有醒過來。”
이삼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철노대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桑木道:“這就是貧道來和兩位商量的原因了。”
상목이 말했다.
"그것이 빈도가 두 분과 상의하는 이유요."
李三奇道:“道長的意思是……”
이삼기가 말했다.
"도장의 뜻은..."
桑木接道:“如若鐵老大不肯合作,不知兩位要作何打算?”
상목이 말을 받았다.
"만약 철노대가 합작하기를 원치 않으면 두 분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시오?"
李三奇道:“咱們三兄弟生死同命,他如不肯合作,咱們只好放手一戰了。”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 삼형제는 생사를 같이 합니다. 그가 합작하려 않는다면 우리는 일전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桑木道:“你可知道,完全沒有取勝的機會。”
상목이 말했다.
"이길 기회가 전혀 없음을 당신도 알 것이오."
李三奇道:“我明白,但我們總不能撇下鐵老大不管。”
이삼기가 말했다.
"잘 알지요. 하지만 우리는 철노대를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桑木低聲道:“死,並不可怕,以貧道的爲人,也是甯願戰死,但我卻屈從于仙女門中。我們希望你和任天豪能留下來。”
상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죽는 것은 결코 두렵지 않소. 빈도의 사람됨으로도 차라리 싸우다 죽겠소. 하지만 나는 오히려 선녀문에 굴종했소. 나는 당신과 임천호가 남기를 바라오."
李三奇道:“我們的意思,是說,除了你道長之外,還有別的人?”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의 생각은 말한 대로입니다. 당신 도장을 제외하고 아직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
桑木點點頭。
상목이 고개를 끄덕였다.
李三奇道:“事情似乎是十分複雜?”
이삼기가 말했다.
"사정이 몹시 복잡한 듯 하오만?"
桑木淡淡一笑,道:“也許,我們都要犧牲,不過,不是現在。”
상목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우리들 모두 희생되어야 하오. 하지만 지금은 아니오."
李三奇道:“我還是不太了解道長的意思。”
이삼기가 말했다.
"나는 아직 도장의 생각을 잘 이해를 못하겠소이다."
桑木道:“我的意思很明顯,毒蛇噬臂,壯士斷腕,如是鐵老大絕對不肯屈從,那就叫他永遠別清醒過來。”
상목이 말했다.
"나의 생각은 아주 분명하오. 독사가 어깨를 물면 장사는 팔목을 자르지요. 만일 철노대가 절대 굴종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가 영원히 깨어나지 않도록 할 수 밖에 없소."
李三奇呆了一呆,道:“殺了他?”
이삼기가 멍해졌다가 말했다.
"그를 죽이시려오?"
桑木道:“有一種手法,可以讓他永遠昏睡下去。”
상목이 말했다.
"그를 영원히 잠에 빠지게 하는 수법이 있소이다."
李三奇搖搖頭道:“道長,如若鐵老大真的阻礙了什麽,你何不讓我們放手一拼,至少,也可以拼倒對方幾個人。”
이삼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장, 만약 철노대가 정말 무슨 방해가 된다면 당신은 우리가 싸우도록 해주시겠습니까? 적어도 상대방 몇 사람은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桑木道:“那無濟于事,我們在此的人手已不多,兩位再戰死,豈不是實力太弱,再說,和三位動手的,可能就是貧道了。”
상목이 말했다.
"그건 일에 도움이 안되오. 이곳에 우리 사람은 많지 않소. 두 분이 다시 싸우다 죽는 다면 실력이 너무 약해지는 것이 아니겠소. 다시 말해 세 분과 싸우는 것은 바로 빈도가 될 가능성이 있소."
李三奇沈吟不語。
이삼기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桑木道:“貧道匆匆來此,就是希望兩位同意試行說服鐵大鵬,李大俠,忍辱才能負重,我們個人不足惜,但如因此誤了江湖大事,那豈不是百死莫贖嗎?”
상목이 말했다.
"빈도가 총총히 이곳에 온 것은 바로 두 분이 철대협을 설득하는데 동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오. 이대협, 욕됨을 참을 수 있어야 큰 일을 맡을 수 있소. 우리 개인은 아까울 것도 없소. 그러나 그로 인해 강호대사를 그르치면 백 번 죽어도 만회할 수 없지 않겠소?"
李三奇道:“我們還有多少時間?”
이삼기가 말했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좀 있습니까?"
桑木道:“半個時辰左右。”
상목이 말했다.
"반시진 정도요."
李三奇道:“好!咱們試試看。”伸手拍活了鐵大鵬被點的穴道。
이삼기가 말했다.
"좋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지요."
손을 뻗어 철대붕의 눌렸던 혈도를 쳐서 풀었다.
鐵大鵬已服過藥物,傷勢好轉,穴道已解,立刻睜開了雙目,道:“這是什麽地方?”掙紮著坐了起來。
철대붕은 이미 약물을 먹고 상세가 호전되었다. 혈도가 풀리자 즉시 두 눈을 뜨고는 말했다.
"여기가 어디인가?"
기를 쓰고 일어나 앉았다.
李三奇沒有阻止,卻緩緩說道:“咱們還在仙女廟。”
이삼기가 말리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아직 선녀묘에 있습니다."
鐵大鵬道:“走,離開這裏。”
철대붕이 말했다.
"가자, 이곳을 떠나자."
桑木冷冷說道:“鐵大俠,如是能走,李大俠早就帶你走了。”
상목이 냉랭하게 말했다.
"철대협, 떠날 수 있다면 이대협이 벌써 당신을 데리고 갔을 것이오."
鐵大鵬搖搖頭,道:“老二,你們沒事吧?”
철대붕이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노이, 자네들은 아무 일 없는가?"
桑木道:“他們是生是死,卻在等待著你的決定。”
상목이 말했다.
"그들이 사느냐 죽느냐는 당신의 결정에 달려있소."
鐵大鵬道:“哦,道長,可否說明白一些?”
철대붕이 말했다.
"아. 도장, 좀 분명히 말해주시겠소?"
桑木道:“你受傷不醒,仙女門給了你療傷金丹,而且,要李三奇和任天豪照顧你的傷勢。”
상목이 말했다.
"당신이 부상을 입어 깨어나지 못하여 선녀문이 당신에게 상처를 치료하는 금단(金丹)을 주었소. 게다가 이삼기와 임천호는 당신의 상세를 보살폈소."
鐵大鵬四顧了一眼,然後道:“我記得。”
철대붕이 사방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나는 기억나오."
桑木道:“現在,你傷勢好了,但必須留在仙女門中擔當客座護法。”
상목이 말했다.
"현재 당신은 다 나았소. 하지만 반드시 남아서 선녀문의 객좌호법을 맡아야하오."
鐵大鵬怒道:“胡說,你這牛鼻子老道,自己晚節不保,還要拖我們下水!”
철대붕이 노하여 말했다.
"허튼 소리. 소코 도사야, 자신이 만년(晚年)의 절조(節操)를 지키지 못했다고 우리를 끌어들이려느냐!"
桑木淡淡一笑,道:“你已經證明了,風塵三俠,很難有闖出去的實力,要知意氣用事,不但害了你,而且,還連累了你兩個兄弟。”
상목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미 풍진삼협이 뚫고 나갈 실력이 없음을 증명했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당신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게다가 당신 두 형제들까지도 연루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鐵大鵬道:“風塵三俠都是鐵铮铮的漢子,大義所在,生死不計。”
철대붕이 말했다.
"풍진삼협은 모두 강철같은 사내들이다. 대의가 있는 곳이라면 생사를 따지지 않는다."
李三奇低聲說道:“老大,目下情勢,戰死無益,留下來,保住有用之身,日後,我們才能有所作爲。”
이삼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대, 목하 정세로는 싸우다 죽는 것은 무익합니다. 남아서 몸을 지키야 나중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할 수 있습니다."
鐵大鵬搖搖頭,道:“老二,多少人,就是爲了要保有用之身,屈膝事敵,開始時,他們也許真有打算,日後再行反正,可是時間消長,磨去了他們的壯志,就那樣苟安下去,老二,咱們甯叫名在人不在,死得轟轟烈烈,給別人作個榜樣,振一振江湖道氣。”
철대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적에게 무릎을 꿇었던가? 처음에 그들은 어쩌면 정말로 나중에 바로 잡을 계산이 서있었을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장한 뜻이 사라지고 그렇게 일시적인 안일을 탐하게 된다네. 노이, 우리가 비록 이름만 남기고 죽겠지만 장렬하게 죽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고 강호 도의와 의기를 드높이게 해 줄 것이네."
李三奇默然無語。
이삼기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桑木道:“風塵三俠的生死,並非江湖大事,鐵大俠,別想得太如意了。”
상목이 말했다.
"풍진삼협의 생사는 결코 강호 대사가 아니오. 철대협, 뜻대로 될 것이라 크게 생각지 마시오."
鐵大鵬冷笑道:“道長,你是武當名宿,江湖上很敬重你,我們兄弟,也對你仰慕得很,可是,你的……”
철대붕이 냉소하며 말했다.
"도장, 당신은 무당의 명숙으로 강호상에서 당신을 아주 존경하고 있소. 우리 형제도 당신에 대해 매우 앙모하고 있소이다. 그러나 당신의..."
桑木低聲接道:“鐵大俠,不要太爲自己打算,求仁得仁,揚名江湖,那不是真的完美,要爲別人想,要往大處看,只要俯仰無愧天地,又何在乎是否留得俠名呢?”
상목이 나직히 말을 받았다.
"철대협, 너무 이상적인 말만 하지 마시오. 그것은 정말로 완벽한 것이 아니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크게 보셔야 하오. 하늘을 우러러보나 땅을 굽어보나 양심에 부끄러울 것이 없기만 하다면 협명을 남길 수 있지 않겠소?"
鐵大鵬怔了一怔,道:“你的意思,是……”
철대붕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당신의 뜻은..."
桑木接道:“三位必須保往性命,准備作更有價值的犧牲。”
상목이 이어서 말했다.
"세 분은 반드시 목숨을 보존하여 가치있는 희생을 할 준비를 하시오."
鐵大鵬輕輕籲一口氣,道:“仙女門真是這麽難鬥嗎?”
철대붕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선녀문은 정말 그다지도 상대하기 어렵소이까?"
桑木道:“鐵大俠,我已是花甲老人,數十年深山靜修,老實說,我已對生死事不放在心上。”
상목이 말했다.
"철대협, 나는 이미 환갑이 된 노인이고 수십 년을 심산에서 정수(靜修)하였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미 생사를 마음에 두지 않고 있소이다."
鐵大鵬道:“道長,把話說清楚,這種糊糊塗塗的事,在下向所不爲。”
철대붕이 말했다.
"도장, 분명히 말하겠소. 이런 흐리멍덩한 일을 저로서는 할 수 없습니다."
桑木道:“我們的時間寶貴,貧道以後一定爲你詳細地解釋,定當使你滿意就是。”
상목이 말했다.
"우리의 시간은 아주 귀하다오. 빈도가 이후에 꼭 당신에게 상세히 해명하여 만족할 수 있게 하겠소."
鐵大鵬道:“不,道長如是不把事情說清楚,只怕咱們很難答應道長。”
철대붕이 말했다.
"아니오. 도장이 만일 사정을 똑똑히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장에게 응낙하기 어려울 것 같소."
桑木望了李三奇一眼,道:“說服鐵老大,看來,實在不是件容易的事,你們兩位是否決定了?”
상목이 이삼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철노대를 설득하시오. 보아하니 확실히 용이한 일이 아니구려. 당신들 두 분은 결정하셨소?"
李三奇道:“大哥仍是有商量的余地,道長何不再和他商討一下。”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께서는 여전히 의논할 여지가 있는데 도장께서는 어찌 더 그와 상의하지 않습니까?"
桑木歎息一聲,道:“鐵大鵬,貧道明白點說吧,我們必須要你附在仙女門中才能生存下去,目下的形勢,我們只有兩個選擇,一個是死,一個是活,我們必須活下去才行。”
상목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철대붕, 빈도는 분명히 말해두겠소. 우리는 반드시 당신을 선녀문에 귀속되어 생존해 나가도록 해야겠소..목하 정세는 우리에게는 단지 두 개의 선택 만이 있소. 하나는 죽음이요 하나는 삶이요. 우리는 반드시 살아야만 하오."
鐵大鵬道:“苟安偷生和光榮一死,風塵三友會選擇死亡。”
철대붕이 말했다.
"구차하게 사는 것과 영예롭게 죽는 것 중에 풍진삼우는 죽는 것을 선택할 것이오."
桑木道:“你可以死,但李三奇和任天豪卻希望留下性命。”
상목이 말했다.
"당신은 죽을 수 있지만 이삼기와 임천호는 남아서 살기를 원하오."
鐵大鵬回顧了李三奇和任天豪一眼,道:“你們都已經決定了?”
철대붕이 이삼기와 임천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네들은 모두 이미 결정했는가?"
李三奇道:“不……不,咱們等大哥決定。”
이삼기가 말했다.
"아...아닙니다. 우리는 대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鐵大鵬道:“決定什麽?”
철대붕이 말했다.
"무슨 결정을 하라는 건가?"
李三奇道:“決定是不是要投入仙女門中。”
이삼기가 말했다.
"선녀문에 투신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鐵大鵬忽然歎了口氣,道:“老二,我不是不明白桑木道長的意思,不過,我不是那種會動權術的人,而且,我生俱的性格,無法隨機應變。”
철대붕이 갑자기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이, 나는 상목도장의 뜻을 잘은 모르겠네. 그러나 나는 그런 권모술수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네. 게다가 나는 타고난 성격이 임기응변할 줄을 모른다네."
李三奇道:“大哥,我們兄弟生死相隨,你決定了什麽,我們就遵從什麽。”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우리 형제는 생사를 서로 의존하며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 우리는 따를 뿐입니다."
桑木神情肅然,冷冷地望著李三奇。
상목의 표정이 숙연해지며 냉랭하게 이삼기를 바라보았다.
鐵大鵬苦笑一下,道:“道長,我只想知道一件事。”
철대붕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도장, 나는 한 가지 일을 알고 싶소이다."
桑木道:“好,你說。”
상목이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鐵大鵬道:“你們投入仙女門中是真的還是假的?”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들이 선녀문에 투신한 것은 진짜요 아니면 가짜요?"
桑木道:“假的。”
상목이 말했다.
"가짜요."
鐵大鵬點點頭,道:“好,老二、老三,你們跟著桑木道長,大哥先走了。”突然飛躍而起,直向牆上撞去。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소. 노이, 노삼, 자네들은 상목도장을 따르게. 대가는 먼저 가겠네."
돌연 뛰쳐오르더니 그대로 담을 향해 돌진했다.
桑木道長似是早已有准備,右手一伸,擋住了鐵大鵬,道:“你准備就這樣一死了之?”
상목도장은 벌써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 우수를 뻗어 철대붕을 가로막고는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죽으려는 것이오?"
鐵大鵬道:“我知道自己的性格,絕對無法適應。”
철대붕이 말했다.
"나는 자신의 성격을 알고 있소. 절대 적응할 수 없소."
桑木道:“風生三俠情同兄弟,你如一死,只怕李老二和任天豪都無法活得下去。”
상목이 말했다.
"풍진삼협의 정은 형제와 같은데 당신이 죽으면 이노이와 임천호도 모두 살아갈 수 없을 것이오."
鐵大鵬道:“老二、老三,他們倆適應能力強我很多,事情如若說明白了,我相信他們可以活得下去。”
철대붕이 말했다.
"노이, 노삼, 그들 둘의 적응능력은 나보다 훨씬 강하오.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그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믿소."
桑木道:“鐵大俠可否苟且活幾天,見識一下仙女門中的情形之後,再作決定?”
상목이 말했다.
"철대협, 구차하게 며칠 만 살면서 선녀문의 정황을 견식한 후 다시 결정하면 안되겠소?"
鐵大鵬道:“要我看什麽?”
철대붕이 말했다.
"무엇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오?"
桑木道長道:“今晚二更時分,仙女門主要爲我們這些客座護法舉行一次夜宴。明裏是歡宴我們,事實上,卻是向我們展示他們的實力。藉此給我們一個警告。”
상목도장이 말했다.
"오늘 밤 이경에 선녀문주는 우리들 객좌호법을 위하여 연회를 열려고 하오. 겉으로는 당신들 환영연이지만 사실상 우리들에게 그들의 실력을 나타내보이며 그 참에 우리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오."
鐵大鵬道:“我明白了,這是一種懾服。”
철대붕이 말했다.
"알 만하군. 그것은 일종의 겁을 주어 굴복시키는 것이오."
桑木道長道:“你明白就好,貧道這一大把年紀了,死而何憾,但我卻忍辱活了下來,我不是爲了個人活著,而是爲了武當派。”
상목도장이 말했다.
"당신이 안다니 잘 됐소. 빈도는 이렇게 나이가 많으니 죽은들 무엇이 유감이겠소. 하지만 내가 굴욕을 참고 살아가는 것은 나 개인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무당파를 위한 것이오."
鐵大鵬道:“道長,我對是非的看法一向耿直,我擔心無法幫助你們,反而會壞了你們的大事。”
철대붕이 말했다.
"도장, 나의 시비에 대한 견해는 언제나 바르고 곧았소. 나는 당신들을 도울 수가 없고 반대로 당신들의 대사를 그르칠 것 같소이다."
桑木道:“山川河流,都會變遷,何況是人,你如能用心體會出目下的形勢,你就會改變自己了,不過,變的不是你的本質。只是你的外在。”
상목이 말했다.
"산천이 모두 변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당신이 목하 정세를 체득할 용의가 있다면 당신 자신이 바뀌어야 하오. 그러나 바뀌는 것은 당신의 본질이 아니오. 단지 당신의 외적인 것이오."
鐵大鵬沈吟了一陣,點點頭,道:“多謝指教,在下明白了。”
철대붕이 침음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가르침에 감사하오. 잘 알겠소이다."
桑木道:“好,鐵大俠能夠改變了觀念,使貧道放心不少,我是客座護法的總領,你們風塵三俠,卻是我所率領人手中的主力之一。”
상목이 말했다.
"좋소. 철대협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니 빈도로 하여금 적지않게 마음이 놓이게 하는구려. 나는 객좌호법의 수령으로 당신들 풍진삼협은 내가 거느리는 사람들 중에서 주력의 하나요."
鐵大鵬道:“道長,客座護法中有多少人?”
철대붕이 말했다.
"도장, 객좌호법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소이까?"
桑木道:“沒有限制,多多益善,眼下只有九個人?”
상목이 말했다.
"제한이 없고 다다익선인데 지금은 단지 아홉명이 있을까?"
鐵大鵬道:“仙女門是不是要我們替他們打天下?”
철대붕이 말했다.
"선녀문은 그들 대신에 우리가 천하를 상대로 싸우게 하려는 것이오?"
桑木道:“不錯,但我們卻別有用心,這根本就不是一個很真誠的合作,雙方面各有打算。”
상목이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우리들은 오히려 다른 속셈이 있소. 그것은 근본적으로 진실된 합작이 아니라 쌍방이 각자 이해타산이 있는 것이오."
鐵大鵬道:“我明白了。”
철대붕이 말했다.
"잘 알겠소이다."
桑木道長道:“只要你本性不失,就可以出汙泥而不染,貧道還有事,先行告退了。”
상목도장이 말했다.
"당신이 본성을 잃지만 않는다면 진흙탕 속에서도 물들지 않을 것이오. 빈도는 일이 있으니 먼저 물러가겠소."
望著桑木道長消失去的背影,鐵大鵬輕輕籲了一口氣,道:“老二,桑木道長本是武林中受人敬重的名宿,想不到,現在竟然會做了仙女門中客座護法總領。”
상목도장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철대붕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노이, 상목도장은 무림에서 존경을 받는 명숙인데 생각지도 않게 지금은 놀랍게도 선녀문의 객좌호법 수령이 되었구나."
李三奇道:“大哥,我看,他內心之中,定然有著說不出的苦惱。”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 내가 보기에 그의 속마음에는 반드시 말하지 못하는 고충이 있을 것입니다."
鐵大鵬點點頭。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였다.
今夜月華似水,夜空萬裏無雲,晚風送爽。 仙女廟中,一座庭院中,擺了三張長條案。三木案上,卻鋪著雪白的布單,條案後,擺著木椅。
그날 밤은 달빛이 마치 물과 같고 밤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밤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선녀묘의 한 채의 정원 안에는 세 개의 긴 탁자가 놓여 있었다. 세 나무 탁자 위에는 백설처럼 흰 천이 깔려있고 뒤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桑木道長帶了風塵三俠、黃鎮山,及兩個身著灰衣勁裝,兩個穿著長衫的文士。鐵大鵬打量了四個人一眼,竟然都不認識,不過,他們的年紀,都不太大,都在三十左右的歲數。他們一行數人在西首一條長案後面坐了下來。
상목도장은 풍진삼협, 황진산, 및 두 명의 회의경장을 입은 사람과 두 명의 장삼을 걸친 문사를 인솔했다. 철대붕은 네 사람을 훑어보았지만 모두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나이는 모두 많지 않고 삼십 가량되어 보였다. 그들 일행은 서쪽의 긴 탁자 뒤에 앉았다.
居中的一條木案較短,只設了五個座位。東西兩側,條案很長,後面,各擺了九張木椅。條案上,早已擺好了香茗細點。九個衣著一同的人魚貫而出,坐在東首木案。片刻之後,四個人護擁著仙女門主,緩步而出。
중간에 있는 나무 탁자는 비교적 짧았고 단지 다섯 자리만 놓여있었다. 동서 양측의 탁자는 아주 길었는데 뒤쪽에는 각기 아홉 개의 나무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탁자 위에는 벌써 향기로운 차가 조금씩 따라져 있었다.
仙女門主青蓮子裝束已變,一身白衣,發挽宮髻。四個隨護之人,是嶽湘、羅統、湘西鬼王、九陰鬼母。青蓮子入座之後,四大神女也突然出現,並肩兒站在了青蓮子的身後。
선녀문주 청련자의 옷차림새는 바뀌어 일신에 백의를 입고 머리를 궁장머리로 틀어올렸다. 네 명의 수호인은 악상, 라통, 상서 귀왕, 구음귀모였다. 청련자가 들어와 자리에 앉은 후 사대신녀가 돌연 출현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여 청련자의 뒤에 섰다.
鐵大鵬極力使自己保持鎮定,打量對面九個人,希望能認識一兩個。但很失望,以風塵三俠在江湖的見聞之博,竟然連一個人也認不出來。不過,鐵大鵬卻是發覺了對面九個面目森冷的人,可能都戴了人皮面具。
철대붕은 극력으로 진정을 유지하며 맞은 편의 아홉 사람을 살펴보면서 한 두 사람은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풍진삼협의 강호 견문이 넓었음에도 뜻밖에 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자 몹시 실망하였다. 철대붕은 맞은 편의 싸늘한 얼굴을 한 아홉 사람이 모두 인피면구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青蓮子今晚上看起來,有著一種說不出的清雅之美,但她神情肅然,清雅之中,有著一股凜然的尊嚴。
청련자를 오늘 밤 보니 일종의 말로 하지 못할 청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숙연하여 청아한 가운데 한 줄기 서릿발 같은 존엄이 있었다.
李三奇心中暗道:“嶽湘這小子有一套,看來他已得到了青蓮子的信任。”
이삼기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악상 요녀석은 수완이 있구나. 보아하니 청련자의 신임을 얻었구나.'
青蓮子目光轉動,四顧一眼,道:“桑木道長,你的事情辦好了嗎?”
청련자는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상목도장, 당신의 일은 잘 처리했소?"
桑木道長道:“回門主的話,貧道幸未辱命,已說服了風塵三俠。”
상목도장이 말했다.
"문주께 보고드리오. 빈도는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아 이미 풍진삼협을 설득하였소."
青蓮子目光一掃鐵大鵬等三人,道:“好!風塵三俠都很不錯,你能說服他們,增強了本門不少實力。”
청련자는 철대붕 등 삼인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좋소! 풍진삼협은 모두 훌륭하오. 당신이 그들을 설득했다니 본문의 실력이 훨씬 증강되었소."
桑木道:“門主誇獎。”
상목이 말했다.
"문주께선 과찬이시오."
青連子點了點頭,目光環顧了全場一眼,道:“本門已真正在江湖上出現,我們急需的是一筆龐大的財富,才能在江湖上展開行動。”說著,她目光轉向東面首座上一個穿著藍衣的中年人,道:“王總巡查,你有什麽成就?”
청련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장을 빙 둘러보며 말했다.
"본문은 이미 명실상부하게 강호에 출현하였소. 우리가 급히 필요한 것은 강호상에서 행동을 전개할 수 있을 많은 돈이오."
말을 하고는 그녀의 시선이 동쪽 수좌에 남의를 걸친 중년인에게로 돌려졌다.
"왕총순사(王總巡查), 당신은 무슨 성취가 있었소?"
藍衣人站起身子,道:“屬下奉命籌款,已籌得紋銀三十萬兩。”
남의인이 일어나서 말했다.
"속하는 명을 받들어 문은 삼십만 냥을 모았습니다."
青蓮子道:“三十萬兩銀子雖然不少,但對本門的龐大用度而言,還嫌不足。”
청련자가 말했다.
"삼십만 냥의 은자는 비록 적지 않지만 본문의 방대한 용도로 말하자면 아직 부족하지 않을까 하오."
藍衣人道:“屬下繼續籌措,三個月內,當籌足百萬之數。”
남의인이 말했다.
"속하가 계속하여 삼개월 안으로 백만 냥의 금액을 채우겠습니다."
青蓮子微一颔首,又轉向桑木道長,道:“道長准備先爲本門立一件什麽功勞?”
청련자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상목도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도장은 본문을 위해 어떤 공을 세울 작정이시오?"
桑木道長道:“對本門中事,貧道知道的不多,門主有何差遣,只管吩咐。”
상목도장이 말했다.
"본문의 일에 대해 빈도가 아는 것이 많지 않으니 문주께서 어디 보내시겠다면 얼마든지 분부하십시오."
青蓮子道:“好!諸位去替本門去消滅幾個人。”
청려자가 말했다.
"좋소! 제위께서는 몇 사람을 제거하시오."
鐵大鵬心頭震動,忍不住道:“消滅什麽人?”
철대붕이 가슴이 떨려 참지 못하고 말했다.
"누구를 제거한다는 것입니까?"
青蓮子淡淡一笑,道:“鐵大鵬,我會告訴桑木道長,你如有什麽疑問,請問他就是。”
청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대붕, 내가 상목도장에게 알려줄 것이니 무슨 의문이 있거든 그에게 물어보면 되오."
鐵大鵬暗暗籲一口氣,閉上嘴巴。李三奇和任天豪一直擔心他會發作,但他竟然忍了下去。
철대붕은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닫아버렸다. 이삼기와 임천호는 줄곧 그가 발작할까 걱정했으나 그는 뜻밖에 참아내었다.
桑木道長道:“門主可否作進一步詳細的指示?”
상목도장이 말했다.
"문주께서는 좀 더 상세한 지시를 해주시겠소이까?"
青蓮子道:“我告訴你一個地方,你們明天上午出動,對他們展開圍擊。”
청련자가 말했다.
"내가 한 지방을 알려줄테니 당신들은 내일 오전 출동하여 그들에게 포위공격을 전개하시오."
桑木道:“請示門主,都些都是什麽人,門主可否指示一二?”
상목이 말했다.
"문주의 지시를 바라오. 누구인지 좀 알려주시겠소?"
青蓮子笑道:“到時間,你們會見面,道長自然明白了。”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때가 되어 당신들이 만나보면 도장은 자연스레 알 것이오."
桑木道:“我們全體出動呢?還只是出動部分人手?”
상목이 말했다.
"우리는 전체가 출동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일부만 출동하는 것입니까?"
青蓮子道:“道長率領的客座護法,全數出動,因爲,對方也不是很容易對付的人,所以,你們要花費一番心血。”
청련자가 말했다.
"도장은 객좌호법을 거느리고 모두 출동하시오. 왜냐하면 상대방도 상대하기 용이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니 당신들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오."
桑木道長道:“貧道遵命。”
상목도장이 말했다.
"빈도는 명을 따르겠소이다."
青蓮子笑一笑道:“好!等你們建了第一次功勞之後,我會給你們一些獎賞,現在,你們先去休息吧。”
청련자가 웃으며 말했다.
"좋소! 당신들이 첫번째 공로를 세우고 나면 포상을 하도록 하겠소. 지금은 우선 가서 휴식하시오."
桑木道長站起身子,單掌當胸一立,道:“貧道告退。”
于是,帶著所有的客座護法,快步而去。並隨同風塵三俠行入了鐵大鵬的居室內。
상목도장이 일어서더니 단장(單掌)을 가슴에 세우고 말했다.
"빈도는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그리하여 모든 객좌호법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풍진삼협과 함께 철대붕이 기거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鐵大鵬面色冷肅,不待桑木開口,已冷冷說道:“道長真要替他們殺人?”
철대붕이 얼굴빛을 차갑게 굳힌 채 상목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도장은 정말로 그들을 위해 살인을 하시려오?"
桑木道長道:“這是一次很冷酷的考驗,我想,她的目的,不在乎我們去殺那些人,只是要我們證明一下,我門是否願去?”
상목도장이 말했다.
"이것은 한번의 냉혹한 시험이오. 내 생각에 그녀의 목적은 우리가 가서 사람을 죽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를 한번 검증하려는 것이오. 우리가 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소?"
鐵大鵬道:“道長,這不是口頭上幾句話,而是血淋淋的搏殺。”
철대붕이 말했다.
"도장, 이것은 구두상의 몇 마디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건 참혹한 싸움이오."
桑木點點頭道:“我知道,貧道也正爲此而困擾……”
상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알고 있소. 빈도도 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소..."
鐵大鵬道:“道長可知道,我們要去殺的是什麽人呢?”
철대붕이 말했다.
"우리가 죽이려는 것이 누구인지 도장은 아시오?"
桑木道:“不知道,不過,單憑想象,那一定是正大門戶中的人物了。”
상목이 말했다.
"모르오. 그러나 생각으로는 정대문파의 인물 같소."
鐵大鵬道:“那麽,道長作何打算?咱們總不能殘殺同道吧? 這數十年的奔走得來的聲譽不易,怎能一點都不珍惜呢?”
철대붕이 말했다.
"그렇다면 도장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시오? 우리가 동도를 잔인하게 죽일 수는 없지 않소? 수십 년 동분서주하며 어렵게 얻은 명성을 어찌 조금도 아깝지 않게 여기실 수 있으시오?"
桑木道長道:“鐵大俠,貧道覺著,咱們如是必在兩害之間選擇其一,鐵大俠有何高見?”
상목도장이 말했다.
"철대협, 빈도가 느끼기에 우리에게 만일 두 가지 해로운 것 사이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철대협은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鐵大鵬道:“兩害相權取其輕。”
철대붕이 말했다.
"두 가지 해로움을 서로 따져보고 가벼운 것을 취하겠소."
桑木道:“對!事到臨頭,這利害輕重就要鐵大俠抉擇了,貧道告退了。”
상목이 말했다.
"맞았소! 일이 코 앞에 닥쳤으니 이해경중(利害輕重)을 철대협이 선택해야 하오. 빈도는 이만 가보겠소."
望著桑木道長的背影,鐵大鵬皺皺眉頭,道:“我是不是說錯了什麽?”
상목도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철대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뭘 잘못 말했는가?"
李三奇道:“沒有啊!”
이삼기가 말했다.
"아닙니다!"
鐵大鵬道:“桑木道長該和咱們仔細商量一下的,但他卻突然走了。”
철대붕이 말했다.
"상목도장은 우리와 자세히 상의를 해야 하는데 그는 돌연 가버리는군."
李三奇道:“大哥爲人太過耿直,所以在用謀方面,都不便和你詳細商量。”
이삼기가 말했다.
"대가는 너무 올곧은 사람이라 계략을 세우는 방면에서는 당신과 상세히 논의하기가 불편하지요."
鐵大鵬道:“看來,太過耿直的人,也不太好。”說完沈思不語。
철대붕이 말했다.
"보아하니 너무 강직한 사람도 아주 좋지만은 않구나."
말을 마치더니 생각에 빠져 말을 하지 않았다.
人處矮檐下,鐵大鵬不得不很認真地想一想自己的處境了。 李三奇、任天豪,相互望了一眼,兩人也悄然而退。
낮은 처마 아래서는 고개를 숙여야 하듯 철대붕은 부득불 진지하게 자신의 처지를 인식해야 했다. 이삼기, 임천호는 서로를 한번 쳐다보더니 두 사람도 조용히 물러갔다.
桑木接到了仙女門主的令谕,而且,奉派傳令的竟是嶽湘。桑木道長對嶽湘的事,全不了解,只有恭謹地奉命行事。他帶了風塵三俠和黃鎮山一行五人,近午時離開了仙女廟,直奔向城外水月軒。水月軒是靠近江邊一座堂皇富麗的大宅院,原本是一位鹽商的府第,三年前換了主人。
상목은 선녀문주의 영유를 받았고 게다가 명령을 전달한 것은 뜻밖에 악상이었다. 상목도장은 악상의 일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공손하게 명령을 받들어 일을 처리할 뿐이었다. 그는 풍진삼협과 황진산 일행 다섯 사람을 데리고 오시에 가까워졌을 때 선녀묘를 떠나 성 밖의 수월헌(水月軒)을 향해 달려갔다. 수월헌은 강변에 인접한 웅장하고 화려한 대저택이었다. 원래 소금상인의 저택이었는데 삼 년 전에 주인이 바뀌었다.
行到大宅院外,鐵大鵬忍不住低聲問道:“道長,咱們可是找這家莊院的主人?”
대저택의 밖에 도착하자 철대붕은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장, 우리는 이 장원의 주인을 찾는 것이오?"
桑木道:“不錯,咱們要殺的人,就在這座水月軒中。”
상목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죽이려는 사람은 바로 수월헌에 있소."
鐵大鵬道:“看這氣派,似是一個富豪之家。”
철대붕이 말했다.
"으리으리한 것을 보니 부호의 집 같소만."
桑木道:“這就不清楚了。”
상목이 말했다.
"그것은 잘 모르겠소."
鐵大鵬道:“如若這水月軒中,都是武林同道,道長是否也要下手呢?”
철대붕이 말했다.
"만약 이 수월헌에 무림동도가 있다면 도장은 그래도 손을 쓰시려오?"
桑木道:“這就是我只帶你們四個人來的原因了,仙女門主她明明知道咱們不是真心的降服,她不但接受了,而且完全不作防範,不過是想利用我們拼命,拼掉一些武林同道,至于我們是勝是敗,是死是活,好像他們並不放在心上。”
상목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당신들 네 사람만 데리고 온 이유요. 선녀문주 그녀는 우리가 진심으로 항복한 것이 아님을 똑똑히 알면서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완전히 방비하지도 않는 것은 우리들이 목숨을 버리가며 무림동도들을 죽이는데 이용하고 싶은 것에 불과하오. 우리가 이기든 지든,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에 관해서는 그들은 결코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 듯 하오."
鐵大鵬道:“對極了!”
철대붕이 말했다.
"아주 옳은 말씀이시오!"
桑木道:“我們原是別具用心而來,現在看來,咱們是很難得償心願,所以,我想借水月軒一行,決定咱們該去該留。”
상목이 말했다.
"우리는 원래 다른 의도를 가지고 왔지만 지금 보아하니 우리는 심원을 이루기 매우 어렵소이다. 그래서 나는 수월헌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결정하고 싶소."
鐵大鵬點點頭,道:“走前叫門。”
철대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려보게."
任天豪一掌拍在銅環上。銅環叮咚聲中,木門卻呀然而開。敢情,這座水月軒的大門,竟然是虛掩著的。
임천호가 손바닥으로 동환(銅環)을 치자 동환은 댕그랑 소리를 내며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알고보니 이 수월헌의 대문은 뜻밖에도 잠그지 않고 문만 닫아 놓은 것이었다.
桑木道長微微一怔,道:“諸位當心一些,貧道走在前面。”
상목도장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제위께서는 조심하시오. 빈도가 앞쪽으로 가겠소."
大門內是一道長廊,迎面一堵木牆上,寫著一個大字:“靜”。
대문 안에는 한 가닥의 긴 복도였고 마주보는 벽 위에는 크게 한 글자가 씌어져 있었다.
"정(靜)"
事實上,這裏相當的靜,靜得聽不到一點聲音。桑木提一提真氣,暗作戒備,當先而行。長廊盡處,是一座築建得很好的八角亭子。長廊就接在亭子上,進了亭中,才能分向各處行去。這麽一個奇怪的建築,完全脫離了一般建築的常規。
사실상 이곳은 상당히 조용하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였다. 상목은 진기를 끌어올려 몰래 경계하면서 앞장 서서 걸어갔다. 긴 복도가 끝나는 곳에 한 채의 아주 잘 지어진 팔각정자가 있었다. 긴 복도는 정자에 접해있고 정자에 들어가야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일반 건축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야말로 기괴한 건축이었다.
八角亭子相當闊,中間是一張白玉作成的桌子,四面擺了五張椅子。似乎是早已知道了,他們是五個人來的。
팔각정자는 상당히 넓었고 중간에는 백옥으로 만든 긴 탁자가 있고 사방으로 다섯개의 의자가 놓여져 있어 마치 그들 다섯 사람이 오는 것을 벌써 알고 있는 듯 했다.
玉桌上已放著五杯香茗,四盤細點。茶還冒著熱氣,一張白紙上寫了幾行字是:茶中無毒,放心飲用,盤內金棗,食則有益。下面未署名。
옥탁자 위에는 다섯 잔의 향기로운 차가 놓여 있고 네 쟁반에는 간식이 들어있었다. 차는 아직 열기를 내뿜고 있었고 한 장의 백지 위에 몇 줄의 글자가 씌어져 있었다.
"차에는 독이 없으니 안심하고 마시도 되며 쟁반 안의 대추는 먹으면 이롭습니다."
아래쪽에는 서명이 없었다.
桑木緩緩坐了下來,笑道:“這地方本是一座有水有花的明媚宅院,但這道長廊接上這座八角亭,反而把一座繁華似錦的莊宅變得詭異起來,妙手高招,一筆之間,有畫龍點睛之妙,也有一筆反虎爲犬之變。”
상목이 서서히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물이 있고 꽃이 있는 아름다운 저택이지만 이 긴 복도가 팔각정에 이어져 있는 것이 반대로 확 트인 장원을 궤이하게 만들어버렸군. 화룡점정의 묘수가 반대로 호랑이를 개로 변하게 했소이다."
鐵大鵬端起手中茶杯,喝了一口,在嘴裏品嘗了一陣,道:“如果這茶中有毒,也該是一種很烈性的毒藥了。”
철대붕이 수중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입 속에서 감상하더니 말했다.
"만약 이 차 속에 독이 있다면 몹시 강렬한 독약이어야 할 것이오."
所有人的目光投在鐵大鵬的身上,都極注意他喝下去這杯茶的反應。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철대붕에게로 던져져 그가 차를 마신 반응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였다.
鐵大鵬這個人果然是膽氣豪壯,竟然把一杯茶全數喝光,閉上雙目,運氣調息一陣,道:“茶中無毒。”說完又伸手取了一枚金棗,豪不猶豫地吃了下去,道:“都沒有毒。看來,這裏的人,倒是誠心的待客。”
철대붕 이 사람은 과연 담이 크고 호기로웠다. 놀랍게도 한 잔의 차를 전부 마셔버리고 눈을 감고 한바탕 운기조식을 하고는 말했다.
"찻 속에는 독이 없군."
말을 마치더니 또 손을 뻗어 대추를 집어 망설임 없이 호기롭게 먹고는 말했다.
"모두 독이 없군. 보아하니 이곳의 사람은 성심껏 손님을 접대하는군."
李三奇心中明白,鐵大鵬對眼前的做法,是有著極度的不滿,但他爲了大局,又強自忍了下來,這和他的性格,有著很大的距離,這使他有意毀滅自己。除了鐵大鵬喝光了面前的茶外,別的人,都沒有動過點心、茶杯。小心一些,總是沒有什麽差錯。
이삼기는 속으로 분명히 알았다. 철대붕은 목전의 일에 극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국을 위해 또 억지로 스스로 참아왔다. 이것은 그의 성격과 아주 거리가 크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자신을 망가뜨릴 생각을 가지게 했다. 철대붕이 면전의 차를 마신 것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찻잔도 간식도 건들이지 않았다. 좀 조심하면 늘 아무런 착오가 생기지 않는다.
桑木站起身子,緩緩說道:“此地主人,既然早已知道咱們來了,想必就已早有准備,咱們進去瞧瞧吧!”
상목이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말했다.
"이곳의 주인은 이미 우리가 올 것을 알았니 반드시 벌써 준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우리는 들어가서 한번 살펴봅시다!"
一個清冷的聲音傳了過來,道:“咱們已候駕多時,只不過,咱們沒有想到,來的人,竟然是風塵三俠和桑木道長罷了。”一個身穿長衫的中年人,緩步行了過來。
한 개의 청랭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우리는 왕림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은 온 사람이 뜻밖에도 풍진삼협과 상목도장이라는 것 뿐이오."
鐵大鵬道:“是你……”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이었군..."
長衫中年人笑一笑,道:“怎麽?可是有些意外嗎?”
장삼중년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좀 의외였소?"
鐵大鵬道:“想不到,想不到。”
철대붕이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소이다."
桑木歎息一聲,道:“金陵四英,有幾位在這裏?”
상목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금릉사영(金陵四英)은 몇 분이나 이곳에 계시오?"
敢情,大家都是熟人。
알고보니 다들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長衫中年人道:“我們四個人都在這裏,還有八個願共生死的家仆。”
장삼중년인이 말했다.
"우리 네 사람은 모두 이곳에 있고 여덟 명의 생사를 같이 하기로한 하인들이 있소이다."
鐵大鵬道:“怎麽會是你們呢?”
철대붕이 말했다.
"어찌된 거요?"
長衫中年人笑道:“這有什麽奇怪,正像我們想不到來的,竟會是風塵三俠一樣。”
장삼중년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상할 게 뭐 있소.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은 풍진삼협 같은 분들이 오신 점이오."
鐵大鵬苦笑了一下,問道:“你是侯瑜。”
철대붕이 고소를 지으며 물었다.
"당신이 후유(侯瑜)겠구려?"
侯瑜道:“侯老三。”
후유가 말했다.
"후노삼이오."
鐵大鵬道:“他們三位都在這裏?”
철대붕이 말했다.
"그들 세 분도 모두 이곳에 있소?"
侯瑜道:“對!”
후유가 말했다.
"맞았소!"
桑木道長道:“很奇怪,你們好像早知道了今天的事,爲什麽還守在這裏不肯走?”
상목도장이 말했다.
"무척 기괴하구려. 당신들은 벌써 오늘의 일을 알고 있는 듯 한데 왜 떠나지 않고 이곳을 지키고 계시오?"
侯瑜道:“走?到哪裏去?”
후유가 말했다.
"떠나요?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桑木道長道:“天下之大,何處不可容身。”
상목도장이 말했다.
"천하가 넓은데 어디 몸 둘 데가 없겠소?"
侯瑜道:“也許諸位還不大了解,走!我帶你們瞧瞧去。”
후유가 말했다.
"어쩌면 제위께서는 아직 잘 모르시는가보군요. 갑시다! 내가 당신들을 데리고 가서 보여드리겠소."
桑木道長點點頭,道:“請帶路。”
상목도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길을 안내해주시오."
侯瑜帶著幾人,行入了一座大廳中。這座大廳很寬敞,而且,廳中沒有什麽陳設,但卻擺了四張大木椅。三張木椅上,都坐的有人,一張木椅卻空著。侯瑜輕輕籲一口氣,道:“空的那一張木椅是我坐的。”
후유가 사람들을 데리고 대청 안으로 들어갔다. 그 대청은 몹시 넓었고 게다가 청 안에는 아무 것도 비치되어 있지 않고 단지 네 개의 큰 나무 의자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세 개의 의자에는 모두 사람이 앉아 있고 한 개만 비어 있었다. 후유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비어 있는 의자가 내가 앉아있던 것이오."
桑木道:“這廳中不見陳設,四位卻坐在此地,不知用心何在?”
상목이 말했다.
"청 안에 비치된 것이 보이지 않고 네 분이 이곳에 앉아 있는 것은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소만?"
侯瑜道:“這樣寬敞的大廳,可以使雙方放手一戰,至于咱們坐在此地,自然是在等前來搏殺之人。”
후유가 말했다.
"이렇게 넓은 대청은 쌍방이 일전을 벌일 수 있지요. 우리가 여기에 앉아있던 것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죽이러 오는 사람을 기다리던 것입니다."
桑木道:“侯大俠,我們是奉命來此殺諸位的,不過,貧道事前,絕不知道這裏竟住的是你們金陵四英。”
상목이 말했다.
"후대협, 우리는 명을 받들어 이곳에 여러분들을 죽이러 왔소이다. 그러나 빈도는 이곳에 당신들 금릉사영이 있을 줄은 절대 사전에 몰랐소이다."
侯瑜道:“現在,你知道了,准備如何?”
후유가 말했다.
"지금은 아셨으니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桑木道:“現在,咱們的處境有如箭在弦上,不得不發,而諸位也是江湖道上很負盛名的人,大家放手一戰,倒是很難說鹿死誰手了。”
상목이 말했다.
"현재 우리의 처지는 시위에 얹힌 화살과 같이 쏘지 않으면 안되오. 그리고 여러분도 강호도상에서 무척 명성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니 다같이 일전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지는 말하기 아주 어렵소."
侯瑜道:“你看看他們三位,像是可以動手的樣子嗎?”
후유가 말했다.
"그들 세 분을 한번 보십시오. 싸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原來,那木椅坐的三個人,只在桑木等進入大廳時,望了幾人一眼之外,就閉上雙目,靠在大木椅上似是睡著了一樣。
원래 그 나무의자에 앉은 세 사람은 상목 등이 대청에 들어왔을 때 단지 한번 쳐다보고는 두 눈을 감아버리고는 자는 것처럼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鐵大鵬道:“他們是不是病了?”
철대붕이 말했다.
"그들은 아픈 것이오?"
侯瑜道:“對!很厲害的病。”
후유가 말했다.
"맞소! 몹시 무서운 병이오."
鐵大鵬回顧了桑木道長一眼,道:“道長,金陵四英病了三個,咱們總不能對三個病人下手吧。”
철대붕은 상목도장을 한번 돌아보며 말했다.
"도장, 금릉사영은 세 명이 아프니 우리는 세 명의 병자에게 손을 쓸 수는 없소이다."
桑木淡淡一笑,道:“鐵大俠可有更好的辦法?”
상목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은 좋은 방법이 있소?"
李三奇突然開了口,道:“侯兄,那些點心、香茗,可是你替我們准備的?”
이삼기가 돌연 입을 열었다.
"후형, 그 간식과 차는 당신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오?"
侯瑜沈吟了一陣,道:“也許是他們吧。”
후유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쩌면 그들일 것이오."
“他們是誰?”
"그들이 누구요?"
侯瑜道:“是隨我們八人來此地的仆人。”
후유가 말했다.
"우리를 따라 이곳에 온 여덟 명의 하인들이오."
李三奇道:“那點心很精美,絕對不是粗手粗腳的人所能作得出來的,所以,這座大宅院中,除了你們金陵四英、八個義仆之外,還有別人?”
이삼기가 말했다.
"그 간식이 몹시 훌륭한 것이 절대 어설픈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오. 그래서 이 대저택 안에는 당신들 금릉사영, 여덟 하인들 외에 아직 다른 사람이 있을 것이오."
侯瑜道:“酒肉穿腸過,佛在自心頭,你們看到了什麽,就自己猜想去吧!”
후유가 말했다.
"술과 고기를 먹어도 부처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소. 당신들이 무엇을 보았다면 나름대로 추측하면 되는 것이오!"
任天豪冷冷說道:“不管我們看到了什麽,不管這裏有些什麽人,如若現在咱們出手對付諸位,老實說,他們也來不及救援閣下了。”
임천호가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보았든, 이곳에 누가 있든 만약 지금 우리가 출수하여 여러분들을 상대한다면 솔직히 말해 그들은 때맞추어 귀하들을 구하러 오지 못할 것이오."
金陵四英,似是已到了爐火純青之境。除了侯瑜之外,另外三個人,簡直像睡著了一般,望也不望李三奇等人一眼。
금릉사영은 마치 노화순청의 경지에 도달한 듯 했다. 후유를 제외하고 다른 세 사람은 이삼기 등을 쳐다보는지 안보는지 그야말로 자는 것 같았다.
侯瑜淡淡一笑,道:“怒從心上起,惡向膽邊生,諸位如是要出手,盡管請便吧!”
후유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도 저지를 것 같이 화가 났구려. 제위께서 만일 출수하려면 얼마든지 해보시오!"
桑木道長望著鐵大鵬笑道:“鐵大俠,你看,咱們應該如何?”
상목도장이 철대붕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철대협, 당신이 보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소?"
鐵大鵬有些火了,冷冷地說道:“侯瑜,你們金陵四英這般裝瘋賣傻,可是認爲我們真的不敢殺人嗎?”
철대붕이 다소 화가 나서 냉랭하게 말했다.
"후유, 당신들 금릉사영이 이렇게 아픈 척 하면 우리가 정말 사람을 죽이지 못할 거라 여기시오?"
侯瑜道:“閣下請啊!”
후유가 말했다.
"귀하께선 해보시오!"
鐵大鵬右手一揚,呼的一掌,向一個長衫老者前胸拍去,那是金陵四英的老大,神拳陶琪。鐵大鵬掌勢何等強勁,這一掌如被擊實,就算是鐵打銅鑄的人,也要被這一掌震飛。但陶琪竟然全然無覺。
철대붕은 우수를 떨치며 휙, 하고 일장을 장삼노인의 가슴팍을 향해 쳐나갔는데 그는 금릉사영의 노대인 신권(神拳) 도기(陶琪)였다. 철대붕의 장세가 얼마나 억센가? 그 일장에 맞는다면 설령 철을 두드려 만들어진 사람이라도, 구리를 부어 만들어진 사람이라도 일장에 날아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도기는 여전히 전혀 무감각했다.
鐵大鵬掌勢逼近前胸時,突然收住,歎息一聲,道:“你怎麽不還手?”
철대붕은 장세가 가슴팍에 이르기 전 뚝 멈추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당신은 어째서 반격하지 않소?"
陶琪忽然擡一右手,五指抓住了鐵大鵬的右掌脈穴,冷冷說道:“你怎麽不拍下這一掌?”
도기가 돌연 우수를 들어 다섯 손가락으로 철대붕의 오른팔 맥혈을 움켜잡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째서 그 일장을 쳐내지 않소?"
鐵大鵬呆了一呆,道:“你?”
철대붕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陶琪冷笑一聲,道:“這一掌你如真的拍了下來,大概,你必死無疑,姑念你還有一念仁慈之心,你自己選擇一個死法吧。”
도기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 일장을 정말로 쳐냈다면 아마도 당신은 의심의 여지없이 반드시 죽었을 게요. 당신이 아직 인자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당신 자신이 죽는 방법을 선택했소."
陶琪五指,有如鋼鈎一般,緊緊扣住了鐵大鵬的右腕脈穴,使得鐵大鵬半身酸軟,完全沒有了還擊之力。
도기의 다섯 손가락이 구리 갈쿠리와 같이 철대붕의 오른손 완맥을 단단히 움켜 쥐자 철대붕은 반신이 마비되어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
李三奇、任天豪,雖然想出手搶救,但又恐陶琪傷了鐵大鵬,不敢出手。事實上,陶琪這等出其不意的反擊,大出了幾人意料之外,場中人,除了金陵四英之外,都不禁爲之一呆。
이삼기, 임천호는 비록 출수하여 서둘러 구하고 싶었지만 또 도기가 철대붕을 다치게 할까 두려워 감히 출수하지 못했다. 사실상 도기의 그런 불의의 반격은 사람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 금릉사영을 제외한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멍해짐을 금할 수 없었다.
桑木道長歎道:“人心險惡,鐵大鵬想已明白了。”
상목도장이 탄식하며 말했다.
"인심이 험악하도다."
철대붕은 생각하고는 이미 분명히 알았다.
鐵大鵬冷冷說道:“只怕我一念仁慈,反受所制,你們不用顧忌我了。”
철대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순간의 인자함에 도리어 제압을 당한 것 같군. 당신들은 나를 염려할 필요없소."
這時,閉目躺在木椅上的另兩個人,緩緩站了起來,道:“陶老大,下手吧,看來,今日難免一戰了。”
그때 눈을 감고 의자에 누운 듯 기대어 있던 다른 두 명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도노대, 손을 쓰십시오. 보아하니 오늘 일전을 피하기 어렵겠습니다."
李三奇冷冷說道:“只要你們傷了鐵老大,今天就要你們來個雞犬不留。”
이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철노대를 다치게 하기만 하면 오늘 당신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소."
陶琪笑一笑,道:“李三奇,是你們找上門來的,對嗎?”
도기가 웃더니 말했다.
"이삼기, 당신들이 찾아온 것이오. 맞소?"
李三奇道:“不錯。”
이삼기가 말했다.
"그렇소."
陶琪道:“我就算放了鐵老大,你們也不會饒過我們。”
도기가 말했다.
"내가 설령 철노대를 놓아주더라도 당신들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李三奇道:“那總是可以商量,如若,你傷害了鐵老大,咱們就誓不兩立。”
이삼기가 말했다.
"그것은 논의할 수 있소. 만약 당신이 철노대를 해친다면 우리는 맹세컨대 양립할 수 없소."
鐵大鵬笑一笑道:“陶琪,我雖死不足惜,只是在這中間,有很多我不了解的地方,還想請教一二。”
철대붕이 웃더니 말했다.
"도기, 나는 비록 죽어도 아까울 것이 없소. 단지 그 가운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 조금 가르침을 받고 싶소."
陶琪道:“你說吧。”
도기가 말했다.
"말하시오."
鐵大鵬道:“你們金陵四英是怎麽回事,會躲到這一座宅院之中,而且,似是早知道我們要來?”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들 금릉사영은 어찌된 일이길래 이 저택 안에 숨게 되었소? 게다가 마치 벌써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구려?"
陶琪道:“對,所以,咱們一切都准備好了,靜候魚兒上鈎。”
도기가 말했다.
"맞았소. 그래서 우리는 일체를 잘 준비해두고 물고기가 낚시바늘에 걸리기를 조용히 기다렸소."
鐵大鵬道:“你們可知道這幾日中,江湖上,有了很大的變化?”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들은 요 며칠 강호상에 매우 큰 변화가 있음을 아시오?"
陶琪道:“如是咱們兄弟不知道,金陵四英爲什麽不好好的在金陵,跑到這裏幹什麽?”
도기가 말했다.
"만일 우리 형제들이 모른다면 금릉사영은 금릉에 얌전히 있지 이곳에 무엇하러 왔겠소?"
鐵大鵬道:“這麽說來,你們一切似乎是都有准備了。”
철대붕이 말했다.
"그 말대로면 당신들은 모든 것을 준비한 듯 하군."
陶琪道:“所以,你們根本沒有取勝的機會。”
도기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이길 기회가 없소."
鐵大鵬道:“這也不是你們金陵四英的單獨行動。”
철대붕이 말했다.
"당신들 금릉사영의 단독 행동은 아닐 것이오."
陶琪道:“吾道不孤,你們風塵三俠可以在壓力之下屈服,但江湖上還有很多鐵铮铮的漢子。”
도기가 말했다.
"나 혼자만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니오. 당신들 풍진삼협이 압력에 굴복했지만 강호에는 아직 많은 쇳덩이처럼 꿋꿋한 사내들이 있소."
鐵大鵬哈哈一笑,道:“鐵大鵬死而無憾了,你可以出手啦。”
철대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철대붕은 죽어도 아무런 유감이 없소. 당신은 출수하시오."
陶琪怔了一怔,道:“你好像死得很愉快。”
도기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당신은 마치 몹시 유쾌하게 죽을 수 있는 것 같구려."
鐵大鵬道:“朝聞道,夕死可以,何況,我聽到了我最關心的事……”又是一陣哈哈大笑,接道:“老二,我死了之後,不用替我報仇。這是我的遺命,你們必須遵從,不過,你們如是以仙女門客座護法的身份,和他們動手一戰,那就不是我所能幹涉了。”
철대붕이 말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소. 하물며 나는 내가 가장 관심있는 일을 듣게 되었으니..."
또 한바탕 하하, 하며 크게 웃고는 이어서 말했다.
"노이, 내가 죽거든 원수를 갚을 필요없네. 이것은 나의 유언이니 자네들은 반드시 따르게. 그러나 자네들이 만일 선녀문 객좌호법의 신분으로 그들과 일전을 벌이려 한다면 내가 간섭할 수는 없겠지."
李三奇歎息一聲,道:“這些年來,小弟一直沒有頂撞過你一次,今天,小弟鬥膽要奉勸大哥幾句話了。大哥是誠信之人,只是太過輕淡生死了。”
이삼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요 몇 년이래 소제는 줄곧 형님께 한번도 대들지 않았는데 오늘 소제가 외람되이 몇 마디 충고하겠습니다. 대가께서는 성실하고 신의가 있으신 분인데 다만 생사를 너무나 가벼이 다루십니다."
鐵大鵬笑一笑,道:“千古艱難唯一死,難道我希望死亡?不過,死亡只是一瞬間的痛苦,苟活于羞辱之下,那份痛苦卻是極爲深長。”
철대붕이 웃더니 말했다.
"천고에 어려운 것이 오직 죽는 것인데 설마 내가 죽기를 바라겠는가? 그러나 죽는 것은 한순간의 고통일 뿐이네. 치욕 속에서 살아가는 그 고통이야말로 극히 심장(深長)한 것이네."
陶琪冷笑一聲,道:“鐵大鵬,我現在發覺了一件事。你活著比死亡有價值。”
도기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철대붕, 나는 지금 한 가지를 발견했소이다. 당신은 죽는 것보다 살아야 가치가 있소."
鐵大鵬道:“怎麽說?”
철대붕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陶琪道:“我們殺了你,只有你一個人,但你活著,可以使風塵三俠完全失去作用。”
도기가 말했다.
"우리가 당신을 죽이면 단지 당신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일 뿐이지만 당신을 살려두면 풍진삼협을 쓸모없게 할 수 있소."
鐵大鵬道:“笑話,你認爲他們真肯聽命于我嗎?”
철대붕이 말했다.
"웃기는 소리. 당신은 그들이 내 명을 들을 것이라 여기시오?"
陶琪突然歎口氣,道:“鐵大鵬,你們風塵三俠,也是江湖上成名已久的人了,爲什麽竟然甘願作仙女門的爪牙?”
도기가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철대붕, 당신들 풍진삼협은 강호상에서 명성을 떨친지 오래인데 무엇 때문에 기꺼이 선녀문의 앞잡이가 되려 하오?"
桑木道長和黃鎮山只是冷冷地看著李三奇,鐵大鵬的生死,掌握在陶琪的手中,兩人倒是不便多說什麽,只好靜觀其變。
상목도장과 황진산은 냉랭하게 이삼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철대붕의 생사가 도기의 수중에 달려있으니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하기가 불편하여 조용히 변화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任天豪重重咳了一聲,道:“老二,咱們拼了吧。”提聚一口真氣,反手一探,拍向陶琪前胸。
임천호가 거듭 흠, 하더니 말했다.
"노이, 죽기로 싸웁시다."
한 모금 진기를 끌어모아 손바닥을 뒤집어 내밀며 도기의 가슴팍을 쳐갔다.
陶琪右腕加力,生生把鐵大鵬帶了過來,硬向任天豪的掌上撞過。任天豪身子一側,拍向陶琪的掌勢一偏,易掌爲指,點向陶琪的右助。他一連攻出七招,陶琪一直用鐵大鵬的身子,封開任天豪的攻勢。
도기는 오른팔에 힘을 가하여 억지로 철대붕을 끌어당겨 임천호의 장에 부딪히게 했다. 임천호는 몸을 기울여 도기를 향해 쳐가던 장세를 틀어버리고 장을 지로 바꾸어 도기의 오른 팔꿈치를 향해 찍어갔다. 그는 칠초를 연이어 공격해나갔는데 도기는 줄곧 철대붕의 몸을 이용하여 임천호의 공세를 막았다.
桑木道長低聲道:“三奇兄,咱們可以出手嗎?”
상목도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삼기형, 우리가 출수해도 되겠소?"
李三奇點點頭,道:“不能爲我們害了諸位。”
이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로 인해 여러분께 피해를 줄 수는 없지요."
任天豪試攻了幾招之後,掌勢、掌指,越來越快。陶琪雖然仍能以鐵大鵬的身軀,封擋部分攻勢,但已被逼得以左手相輔,始可應付。
임천호가 몇 초를 시험삼아 공격한 후 장세와 장지(掌指)는 갈수록 빨라졌다. 도기는 비록 철대붕의 몸으로 일부 공세를 막을 수 있었으나 왼손을 거들어야만 비로소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몰리게 되었다.
這時,最爲痛苦的卻是鐵大鵬了,他脈穴受制,一直被對方拖來拖去,用以封擋住天豪的攻勢。人已被折騰得滿臉大汗,但他忍著沒有哼出一聲。侯瑜發覺陶琪右手抓著的鐵大鵬,不但未能對他有所幫助,反而成了一個極大的累贅時,准備出手相助。但李三奇攔住了侯瑜。黃鎮山、桑木道長,攔住了另外兩個人。
이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철대붕이었다. 그는 맥혈이 제압되어 줄곧 상대가 이끄는 대로 임천호의 공세를 막는데 쓰였다. 이미 고통을 받아 얼굴에 땀이 가득했지만 그는 참고 끙, 소리 한 마디 내지 않았다.
후유는 도기가 오른손으로 철대붕을 쥐고 있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반대로 아주 거추장스럽게 되었음을 발견하고 출수하여 도울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삼기가 후유를 가로막았다. 황진산, 상목도장은 다른 두 사람을 막았다.
任天豪攻出了數十招之後,發覺已可控制局勢。在綿連不絕的搶攻之下,陶琪沒有傷害鐵大鵬的機會。也看出李三奇等,分別阻攔金陵四英中另外三人,一面全力出手,攻勢更見快速,一面說道:“閣下如是還不肯放手,莫怪在下出手無情了。”
임천호는 수십 초를 공격한 뒤 국면을 장악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끊이지 않고 면면히 이어지는 재빠른 공격으로 도기는 철대붕을 해칠 기회마저 없었다. 이삼기 등이 금릉사영의 다른 세 사람을 나누어 막는 것을 알아차리고 전력으로 출수하여 쾌속한 공세를 보이며 한편으로 말했다.
"귀하가 만일 손을 놓지 않는다면 저의 출수가 무정하다 탓하지 마시오."
口中說話,雙手攻勢更緊。
말을 하고는 쌍수로 공세를 바짝 당겼다.
風塵三俠的技藝成就,本就高過金陵四英。只因鐵大鵬被陶琪出其不意地扣住了脈穴,使李三奇、任天豪不敢輕易出手。目下情形改變,任天豪一番警告之後,攻勢更快。
풍진삼협의 기예와 성취는 본래 금릉사영보다 높았다. 철대붕이 도기에게 불시에 맥혈을 잡혔기 때문에 이삼기, 임천호가 쉽사리 출수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목하 정세는 바뀌어 임천호가 한번 예고한 뒤에 공세는 한층 더 빨라졌다.
鐵大鵬不肯合作之下,陶琪的右肘,終于被任天豪劈中了一掌。這一掌,劈斷了陶琪的肘間關節。一聲輕微的骨折之聲,陶琪的右臂。忽然失去了作用。自然,再無法抓得住鐵大鵬。
철대붕이 방해가 되어 도기의 오른 팔꿈치가 마침내 임천호에게 일장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 일장은 도기의 팔꿈치 관절을 부러뜨러버렸다. 경미한 뼈 부러지는 소리가 도기의 오른팔에서 나더니 홀연히 기능을 잃어버렸다. 당연히 철대붕을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劇疼刺心,使得陶琪在一瞬間,完全失去了反擊的能力。任天豪如要殺他,實在是一件很容易的事。但任天豪卻沒有下手。回頭看去,只見鐵大鵬神情肅穆的盤膝而坐,似是正在運氣調息。
극렬한 통증은 도기로 하여금 일순간에 반격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하였다. 임천호가 그를 죽이려한다면 확실히 매우 용이한 일이었다. 하지만 임천호는 손을 쓰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철대붕은 숙연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는데 운기조식하는듯 했다.
侯瑜行了過來,低聲對陶琪問道:“陶老大,受了傷?”
후유가 건너오더니 낮은 음성으로 도기에게 물었다.
"도노대, 부상을 입었습니까?"
陶琪道:“嗯!我的右臂好像被折斷了。”
도기가 말했다.
"음! 내 오른팔이 부러진 것 같네."
侯瑜道:“但不知骨骼碎了沒有?”
후유가 말했다.
"뼈가 부서지지는 않았는지 모르겠군요."
陶琪道:“沒有吧?”
도기가 말했다.
"그러진 않을 걸?"
侯瑜道:“你忍一點痛苦,我來試試看。”
후유가 말했다.
"아파도 좀 참으십시오. 내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抓起陶琪右臂,摸索了一陣,竟然接上了斷骨。 任天豪手下留情,未擊碎他肘間的關節。
도기의 오른팔을 잡아 더듬더니 부러진 뼈를 이었다. 임천호가 손에 사정을 두어 그의 팔꿈치 관절을 부수지는 않았던 것이다.
桑木突然冷冷說道:“陶琪,你們四兄弟合力出手,也不是風塵三俠的敵手,何況,還有貧道和黃施主?”
상목이 돌연 냉랭하게 말했다.
"도기, 당신들 네 형제가 합력(合力)하여 출수해도 풍진삼협의 적수가 되지 못하오. 하물며 아직 빈도와 황시주도 있지 않소?"
這時,金陵四英都已被看住。
이때 금릉사영은 모두 이미 감시(?)...(모르겠당;;;)
黃鎮山低聲道:“道長,咱們出手吧,這樣對耗下去,又會有什麽結果呢?”
황진산이 나직이 말했다.
"도장, 우리도 출수합시다. 이렇게 기다리며 시간을 끌면 또 무슨 결과가 있겠소?"
桑木點點頭道:“陶琪,任天豪已經求得了證明,諸位這些時間,苦苦進修,並沒有太大的成就,如是就這樣打下去,諸位支持不過五十招。”
상목도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도기, 제위가 많은 시간 힘들게 수련을 했지만 결코 크나큰 성취가 없었음을 임천호가 이미 증명하였소. 만일 이렇게 싸운다면 제위는 오십 초도 버티지 못하오."
陶琪道:“聽你大師的口氣,似乎是除了一戰之外,我們還有路走了?”
도기가 말했다.
"당신 말투를 듣자하니 마치 일전을 벌이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있는 것 같구려?"
桑木道:“諸位束手就縛,貧道想法子向門主爭取,保薦諸位進入仙女門。”
상목이 말했다.
"여러분들이 더이상 저항하지 않는다면 빈도가 문주에게 여러분들이 선녀문에 들어오도록 추천할 방법을 생각해보겠소."
陶琪道:“好!道長可否讓我們兄弟商量一下?”
도기가 말했다.
"좋소! 도장은 우리 형제들이 한번 상의하게 해주시겠소?"
桑木道:“可以,但不許任何人離開這座大廳。”
상목이 말했다.
"그러시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대청을 떠나서는 안되오."
陶琪召過去三位兄弟。四個人圍在八尺以外的地方,似乎真的在低聲商量什麽。 只可惜聲音大低了,低得連八尺外的李三奇一點也聽不出他們商量的什麽。
도기는 세 명의 형제를 불렀다. 네 사람은 팔 척 밖에 둘러앉았는데 낮은 목소리로 정말 무언가 상의하는 것 같았다. 다만 애석한 것은 목소리가 너무 작아 팔 척 밖의 이삼기조차 조금도 그들이 무엇을 상의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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