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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章 埋名隱姓(매명은성)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요화방응전(搖花放鷹傳)

第十章 埋名隱姓(매명은성)

알타쵸 2016. 4. 5. 23:52

第十章 埋名隱姓 (이름과 성을 숨기다)




秋飛花道:“不管如何?閣下總是替咱們解去了一次危難,幫了一次大忙。”

추비화가 말했다.

"어찌됐든 귀하께서 우리를 한 차례 크게 도와주셔서 위난을 해결하신 셈입니다."

蒙面人道:“我們雖然傷了對方不少的人,但對方無法找到我們,這筆帳,只有記在你們頭上。”

몽면인이 말했다.

"우리가 비록 상대방의 적지 않은 사람을 부상입혔지만 상대는 우리를 찾을 수 없소. 그 빚은 당신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소."

秋飛花道:“這也是閣下不願以真面目和我們相見的原因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것이 귀하가 진면목으로 우리와 만나기를 원치 않는 이유입니까?"

蒙面人道:“這只是其中的原因之一。”

몽면인이 말했다.

"그것은 단지 그 이유 중의 하나일 뿐이오."

秋飛花道:“閣下拔刀相助,不惜和魔宮結仇,想必是……”

추비화가 말했다.

"귀하께서 마궁과 원수지는 것도 마다않고 칼을 뽑아 도와주신 것은 틀림없이..."

蒙面人接道:“一則是魔宮人太過囂張,在下看不過眼,二則是咱們挾恩求報,想和閣下談件事情。”

몽면인이 말했다.

"첫째로는 마궁 사람들이 너무 날뛰어 내가 간과할 수 없었고, 두번째로는 우리는 은혜를 베풀고 보답을 바라듯 귀하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일이 있소."

秋飛花道:“兄台請說。”

추비화가 말했다.

"형께서는 말씀하십시오."

蒙面人道:“有一份飛鷹圖和寒玉佩,爲閣下收藏,此事是真?是假?”

몽면인이 말했다.

"비응도와 한옥패를 귀하가 감추어 두었다는데 그것이 사실이오?"

秋飛花略一沈吟,道:“是真的。”

추비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사실입니다."

蒙面人道:“如若咱們助閣下,再爲諸位擋過魔宮一次攻襲,以交換飛鷹圖和寒玉佩,不知閣下的意見如何?”

몽면인이 말했다.

"만약 비응도와 한옥패로써 우리가 귀하를 도와 다시 마궁의 한차례 공습(攻襲)을 막는 것을 교환한다면 귀하의 의견은 어떠하오?"

秋飛花道:“這個麽?在下無法作主?”

추비화가 말했다.

"그것은 제가 결정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蒙面人道:“什麽人可以作主?”

몽면인이 말했다.

"누가 결정할 수 있소?"

秋飛花道:“什麽人也不能作主。”

추비화가 말했다.

"누구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蒙面人道:“這話怎麽說?”

몽면인이 말했다.

"그말이 무슨 말이오?"

秋飛花道:“因爲,那東西還不是我們所有,我們還沒有決定該如何處置。”

추비화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 물건은 아직 우리 소유가 아니기에 아직 우리가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蒙面人道:“這確是一件很難的事了。”

몽면인이 말했다.

"그건 확실히 매우 곤란한 일이로군."

秋飛花道:“閣下可否見告,你要那鷹圖、玉佩用途何在?”

추비화가 말했다.

"귀하께서는 당신이 요구하는 응도와 옥패의 용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겠소?"

蒙面人冷冷說道:“你想我會告訴你麽?”

몽면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라 생각하오?"

秋飛花道:“據在下所知,鷹圖、玉佩,有很大的用途,但知道這用途的人,那就少之又少了。”

추비화가 말했다.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응도, 옥패는 아주 커다란 용도가 있지만 그 용도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蒙面人道:“你知道麽?”

몽면인이 말했다.

"당신은 알고 있소?"

秋飛花道:“不敢相瞞,在下不知道。”

추비화가 말했다.

"솔직히 말하건대 저는 알지 못합니다."

蒙面人道:“在下的話,絕無討價還價的馀地,閣下既然不能答應,那就請去吧!”

몽면인이 말했다.

"내 말은 절대 흥정을 할 여지가 없소. 귀하가 이미 승낙할 수 없다하니 그럼 가보시오!"

秋飛花微微一笑,道:“閣下是在下逐令麽?”

추비화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귀하께서는 저를 쫓아내시는 것입니까?"

蒙面人道:“話不投機半句多,咱們談不下去了。”

몽면인이 말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 마디 말도 많은 것이오. 우리는 더 이야기하지 맙시다."

秋飛花道:“那鷹圖、玉佩雖然非我所有,但目下,只有我一人知曉它存在何處。”

추비화가 말했다.

"그 응도와 옥패는 비록 나의 소유가 아니지만 지금 나 한 사람만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蒙面人道:“你的意思是……?”

몽면인이 말했다.

"당신의 뜻은...?"

秋飛花道:“以閣下之才,用不著在下說的太清楚。”

추비화가 말했다.

"귀하의 재지로써 제가 뚜렷히 말 할 필요가 없지요."

一抱拳道:“告辭了。”

포권하며 말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蒙面人道:“恕不相送。”

몽면인이 말했다.

"배웅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秋飛花道:“武兄弟,咱們走吧!”

추비화가 말했다.

"무형제, 우리 갑시다!"

武通道:“秋兄,我師父……”

무통이 말했다.

"추형, 나의 사부님이..."

秋飛花道:“倪師叔一身能耐,雖遇強敵,也不會有什麽危險,咱們不用爲他擔憂。”

추비화가 말했다.

"예사숙의 일신의 능력으로 강적을 만나더라도 무슨 위험이 있을 리가 없소. 우리는 그분을 염려하지 맙시다."

舉步向外行去。武通口齒動,欲言又止,緊隨秋飛花的身後離開了茅舍。秋飛花一口氣,行出了兩裏,才放緩了腳步,武通加快兩步,追上了秋飛花,低聲道:“秋師兄。我師父……”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무통이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고 추비화의 뒤를 따라 초가집을 나왔다. 추비화가 단숨에 이 리를 걸어나가더니 그제서야 걸음을 늦추었다. 무통이 걸음을 더욱 빨리하여 추비화를 뒤쫓아와서 나직히 말했다.

"추사형, 제 사부님은..."

秋飛花接道:“如若我猜的不錯,咱們回到齊家寨中等他吧。”

추비화가 말을 받았다.

"만약 나의 추측이 틀림없다면 우리가 제가채에 돌아가서 그분을 기다리면 되오."

武通道:“我師父已經脫險了麽?”

무통이 말했다.

"제 사부님은 이미 위험을 벗어나셨단 말입니까?"

秋飛花道:“目下的情勢很詭異,我心中也有很多疑問,這些疑問,不是咱們的經驗所能解。”

추비화가 말했다.

"목하 정세는 몹시 종잡을 수 없소. 내 심중에는 아주 많은 의문이 있는데 이런 의문은 우리의 경험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오."

武通道:“別的事,小叫化可以不問,但我師父的事,小叫化非間明白不可,我看到了家師在門口留下的記號,他老人家可能仍在那座茅舍之中。”

무통이 말했다.

"다른 일은 소규화가 따지지 않겠습니다만 나의 사부의 일은 소규화가 분명히 묻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사께서 문 입구에 남기신 기호를 내가 보았으니 어르신은 그 초가집 안에 계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秋飛花歎口氣,道:“武兄弟。咱們運氣何其壞。初出茅廬,就遇上了世間第一等高人爲敵;但咱們的運氣又何其好,一入江湖,就碰到了別人終生難得一見的厲害人物。”

추비화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무형제, 우리의 운은 어찌 이리 나쁘오? 강호에 처음 나서자마자 세상의 일류 고인을 적으로 만나게 되었소. 하지만 우리의 운은 또 얼마나 좋소. 강호에 들어서자마자 남들은 평생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 무서운 인물을 맞닥뜨렸으니 말이오."

武通一拍腦袋,道:“秋兄,這幾句話,學問太大了,小叫化有些不明白。”

무통이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추형, 그 몇 마디 말은 너무 유식한 말이라 소규화는 조금도 못알아 듣겠습니다."

秋飛花輕輕歎息一聲,道:“武兄弟,你見多識廣,可知剛才咱們見到的人,是什麽人?”

추비화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무형제, 당신은 견식이 넓으니 방금 우리가 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겠소?"

武通道:“他蒙有面紗,我如何能認得出來?”

무통이 말했다.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秋飛花道:“江湖上善于僞裝的男人,大都戴著人皮面具,極少用絹帕包面的。”

추비화가 말했다.

"강호상에 위장에 능한 남자는 대부분 인피면구를 착용하지 비단 수건으로 얼굴을 싸는 것은 극히 드물다오."

武通道:“不錯,男子漢大丈夫,縱然臉上有幾乃疤痕迹,也周不著包起來啊!”

무통이 말했다.

"그렇소. 사내대장부가 설령 얼굴에  흉터 자국이 몇 개 있다고 둘러 싸지 않을 것입니다!"

秋飛花笑一笑,道:“武兄弟,你看他穿的衣服,哪裏不對?”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무형제, 당신이 보기에 그가 걸친 의복에 어디가 잘못되었소?"

武通怔了一怔,道:“這一點,小叫化倒瞧不出來。”

무통이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그 점은 소규화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飛花道:“他雖然穿著一套土布衣褲,但氣度、威嚴,顯然是一派大家的氣度,故意穿著那樣一身衣服,又用一般顔色的土布絹帕,包起臉來,不外兩個用心。”

추비화가 말했다.

"그는 비록 무명 저고리와 바지를 걸쳤지만 기도, 위엄은 분명히 일파의 대가다운 기도였소. 고의로 그런 의복을 걸치고 또 흔해 빠진 색깔의 무명 천으로 얼굴을 덮은 것은 두 가지 속셈 밖에 없소."

武通道:“什麽用心?”

무통이 말했다.

"무슨 속셈입니까?"

秋飛花道:“他穿著的一身衣服,和他的氣度舉止完全不同,那證明了他是有意的換了這麽一身顔色的衣服,以適應神秘的行動。”

추비화가 말했다.

"그가 걸친 의복은 그의 기도와 행동거지와는 완전히 다르오. 그것은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색깔의 의복으로 갈아입어 신비한 행동에 맞춘 것이오."

武通點點頭,道:“如看他伏在田中不動,很不易看出那裏伏著一個人。”

무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일 그가 밭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으면 그곳에 한 사람이 엎드려 있음을 알아채기가 매우 쉽지 않을 겁니다."

秋飛花道:“他包著臉,那是證明,他不願意讓人瞧出他的身分。”

추비화가 말했다.

"그가 얼굴을 싸고 있는 그것은 그가 다른 사람이 그의 신분을 알아보기를 원치 않다는 것을 증명하오."

武通道:“能夠在全無聲息之中,殺了這魔宮高手,這一份本領,實足驚人,自然是武林中大有名望的高手了。”

무통이 말했다.

"소리도 없이 마궁의 고수들을 죽일 수 있으니 그 솜씨는 확실히 사람을 놀라게 하기 충분하오. 당연히 무림에서 크게 명망이 있는 고수입니다."

秋飛花道:“既是武林中大有名望的人,又爲什麽不肯以真正的面目見人呢?”

추비화가 말했다.

"기왕 무림에서 크게 명망이 있는 사람이면 또 왜 진정한 면목으로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겠소?"

武通道:“是啊!揚名立萬,闖出字號,是何等艱難的事,但他竟然不肯以面目示人,這裏面大有文章了。”

무통이 말했다.

"맞다! 이름을 떨치기가 얼마나 곤란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얼굴을 남에게 보이려 하지 않으니 그 안에는 큰 꿍꿍이가 있습니다."

秋飛花道:“他們是怕如果魔宮中人日後報複。那就不用這次的渾水了,所以,這可能性不大。”

추비화가 말했다.

"그들이 만약 나중에 마궁으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웠다면 이번에 흙탕물에 ??? 하지 않았겠지. 그래서 그 가능성을 크지 않소." (한자가 

武通道:“秋師兄,還有別的原因麽?”

무통이 말했다.

"추사형, 또 다른 원인이 있습니까?"

秋飛花道:“有!譬如他們奉命不願以真面目見人,或是他們別有所圖,暫不願暴露身分。”

추비화가 말했다.

"있소! 예를 들자면 그들이 명을 받아서 진면목으로 남과 만나기를 원치 않았거나, 혹은 그들이 다른 도모하는 바가 있어 잠시 신분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는 것이오."

武通道:“秋師兄的看法,哪一個可能性大?”

무통이 말했다.

"추사형의 생각에 어느 것이 가능성이 큽니까?"

秋飛花道:“第一個原因大些。”

추비화가 말했다.

"첫번째 이유일 가능성이 크오."

武通道:“能夠這樣傷了那麽多魔宮人,迫得他們白白撤離,這人的武功,自非小可了,誰又能指命他們呢?”

무통이 말했다.

"그렇게 많은 마궁 사람들을 손실을 주고 그들이 헛되이 철수하게 할 수 있으니 그 사람의 무공은 평범하지 않을텐데 누가 또 그들에게 지시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秋飛花道:“武兄弟,人外有人,天外有天,這幾天的所見所聞,比咱們過去二十年所見的加起來,還要多了。”

추비화가 말했다.

"무형제, 사람 밖에 사람 있고, 하늘 밖에 하늘이 있소. 요 며칠 보고 들은 것은 우리가 과거 이십 년간 본 것을 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소."

武通道:“是的!這幾年,你們鄱在苫練武功,小弟卻隨著師父暗中行道,見過的怪事不少,但像這等詭異莫測,一夕數變的事,還未見過。”

무통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몇 년간 당신들은 모두 무공을 고련(苦練)했지요. 소제는 사부님을 따라 암중으로 행도(行道)를 했는데 괴이한 일을 적지 않게 보았지만 이렇게 궤이막측(詭異莫測)하고 하룻 저녁에 몇 번이나 변하는 일은 본 적이 없습니다."

秋飛花道:“自從天虛師伯等五君子剿滅了魔刀會後,江湖上確有一段平靜,但覺元師伯告訴過我,他說,這十幾年來,江湖上太平靜了,平靜的有些反常,過猶不及,都非常態。”

추비화가 말했다.

"천허사백 등 오군자께서 마도회를 소탕한 뒤 강호는 확실히 일단 평정해졌소. 하지만 각원사백께서 나에게 일러주신 적이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십년 이래 강호는 너무나 평정한데,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평정한 것도 좀 이상하고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라 하셨소."

武通歎了口氣,道:“秋師兄,好多年來,我心中一直存著一個疑問,但卻不知道是不是應該問你?”

무통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추사형, 아주 여러 해 동안 내 마음 속에 줄곧 하나의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당신께 물어보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秋飛花道:“我知道你想問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무엇을 묻고 싶은지 알고 있소."

武通有些不信的道:“你知道?”

무통이 좀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알고 있다고요?"

秋飛花道:“是不是想間覺元師伯和李姑姑的事?”

추비화가 말했다.

"각원사백과 이고모의 일을 묻고 싶은 것이 아니오?"

武通雙目瞪得大大的望著秋飛花,道:“你怎麽知道?”

무통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추비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아십니까?"

秋飛花輕輕歎息一聲,道:“因爲這件事,也在我的心中打了一個結,很多年來,找他一直在想,覺元師伯是出家人,跳出三界外,不在五行中,但姑姑一片癡情,這又怎生是好……”

추비화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왜냐하면 그 일은 내 마음 속에도 응어리져 있어서 아주 여러 해 동안 줄곧 그것을 생각했기 때문이오. 각원사백은 삼계(三界) 밖으로 벗어난 출가인이라 오행(五行) 중에 계시지 않으셨소. 하지만 고모님의 한 조각 치정(癡情)은 또 어떻게 생겨났는지..."

武通長長籲一口氣,接道:“秋師兄,這一點,小叫化不明白了,李師姑,是你的親姑姑麽?”

무통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추사형, 그 점은 소규화가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이고모님은 당신의 친고모님이십니까?"

秋飛花道:“比親姑姑還要近一些。”

추비화가 말했다.

"친고모보다 더 가깝소."

武通道:“這個小叫化就不明白了,他姓李,你姓秋,怎會是你姑姑呢?”

무통이 말했다.

"그건 소규화가 몰랐군요. 그분의 성은 이씨고 당신은 추씨인데 어찌 당신의 고모님일 수가 있겠습니까?"

秋飛花黯然說道:“她是我父親的義妹,從我記事的那一天起,我就沒有見過我自己的爹娘,李姑姑從小把我養大,直到我五歲那一年,才把我交給師父。”

추비화가 암연히 말했다.

"그녀는 가친의 의매(義妹)였소.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나 자신의 양친을 본 적이 없고 이고모님이 어릴 때부터 나를 길렀으며 내가 다섯살 되던 그 해에 나를 사부님께 맡기셨소."

武通點點頭,道:“原來如此……”

무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輕輕咳了一聲,接道:“五位老人家,雖是道、僧、書、劍、丐,身分不同,但他們的情誼卻是很深。”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다섯 분의 어르신들은 비록 도(道), 승(僧), 서(書), 검(劍), 개(丐)로 신분이 서로 다르지만 그들의 정의(情誼)는 아주 깊습니다."

秋飛花微微一笑,道:“不錯,只不過他們是君子之交,深情厚意,全都隱藏于心,在外形上,看不出什麽。”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다만 그들은 군자지교에 불과하여 깊고 두터운 정의는 전부 마음 속에 감추어두고 외형상으로는 아무 것도 알아볼 수가 없소."

武通道:“秋師兄,聽說你不但盡得了傅師叔的真傳,而且,也承繼了天虛師伯、覺元師伯和李姑姑的絕技,咱們相處這多年,你如肯把我小叫化當朋友看,那就不要騙我!”

무통이 말했다.

"추사형, 듣기로는 당신은 사숙의 진전을 모조리 이었을 뿐만 아니라 천허사백, 각원사백과 이고모님의 절기도 계승하셨다더군요. 우리가 몇 년 같이 지냈으니 당신이 만일 나 소규화를 친구로 보신다면 나를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秋飛花神情肅然的說道:“五位老人家,各貝絕學,藝有專精,小兄也確實受惠特深,天虛、覺元兩位師伯,都對我垂愛有加,指點了我恨多武功,尤其是覺元師伯,不惜跋涉于深山大澤之中,采集了很多的藥物,替我洗練筋骨,李姑姑也傳了我劍術……”

추비화의 표정이 숙연해졌다.

"다섯 어르신은 각기 절학을 지니시고 무예가 전문분야에 정통하시오. 소형은 확실히 특별히 깊히 전수받았소. 천허, 각원 두 분 사백께서 나를 특별히 총애하시어 많은 무공을 지도해주셨소. 더우기 각원사백께서는 먼 길을 마다않으시고 심산대택(深山大澤)에서 많은 약물을 채집하여 근골을 단련하게 해주셨다오. 이고모님도 검술을 전수하셨소..."

武通接道:“秋兄禀賦過人,骨格奇佳,五位老人家,對秋兄寄望很深,你承繼四家奇學,小叫化替你高興。”

무통이 말했다.

"추형은 천부적으로 좋은 골격을 타고난 사람이라 다섯 어르신들이 추형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당신이 네 가지 기학(奇學)을 계승했다니 소규화는 아주 기쁩니다."

秋飛花道:“五位老人家傳我的武功,也並非是對我有所偏愛,只是要我融會了各家之長後,再轉授給你們,五位老人家無暇多化時間在咱們身上,他們還要顧及到本身的進修,這一段平靜的時間過後,江湖上,立刻有一場更大的驚人風暴,幾位老人家不能不准備應付。”

추비화가 말했다.

"추형, 다섯 어르신께서 나에게 무공을 전수하신 것은 결코 나를 편애하신 것이 아니오. 다섯가지의 장점을 융화시켜 다시 당신들에게 전해주도록 하신 거라오. 다섯 어르신은 우리들에게 들일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으니 그분들은 본신의 수양도 돌보지 못하셨소. 이 평화로운 시간이 지난 뒤에 강호에는 즉시 한바탕 훨씬 큰 폭풍이 몰아칠 테니 어르신들은 대응할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소."

武通道:“秋兄,對老一輩的事,小叫化本是不敢多間,但悶在小叫化的心中,又難過得很。”

무통이 말했다.

"추형, 어르신들의 일은 소규화가 본래는 감히 자꾸 캐물을 수 없습니다. 단지 소규화의 마음 속에 답답하여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秋飛花道:“道、僧、書、劍、丐,雖未創立門戶,但他們情意深厚,實如一體,對你武兄弟,以及劍門三小,小兄一直都當作同出一源的師弟、師妹看待。只是。平日裏,咱們都專注于武功之上,從未仔細的談過,你心中有什麽疑問,只管請說就是。”

추비화가 말했다.

"도, 승, 서, 검, 개. 비록 문호를 창립하지는 않으셨지만 그분들의 정의는 깊고 두터워 사실 한 몸 같으셨소. 당신 무형제, 검문의 삼소저에게까지 소형은 줄곧 한 뿌리에서 나온 사제, 사매로 여기고 있소. 단지 평상시 우리들은 모두 무공에 몰두하여 여태 자세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을 뿐이오. 당신 심중에 무슨 의문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시오."

武通笑一笑,道:“五位老人家,以道領首,但不知他們排名的順序,是否以武功高低爲准,五位老人家,哪一位修爲高些?”

무통이 웃으며 말했다.

"다섯 어르신은 도(道)를 영수로 하였지만 그분들의 배명(排名) 순서는 무공의 고저를 위주로 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다섯 어르신은 어느 분이 수위가 높은가요?"

秋飛花沈吟了一陣,道:“武兄弟,這一點,小兄實則很難答,但我身受五位老人家指點很多,不回答你這句話,只怕你心中不曾滿意……”

추비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형제, 그 점은 소형이 대답하기가 사실 매우 어렵소. 그러나 내가 다섯 어르신의 지도를 대단히 많이 받았는데 당신의 그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당신 마음 속으로 만족하지 않겠지..."

武通接道:“秋兄,我知道,這種事很難答覆,是小叫化不該問……”

무통이 말했다.

"추형, 나도 압니다. 그런 일은 답변하기 매우 어렵지요. 소규화가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秋飛花微微一笑,接道:“我聽天虛師伯說過此事,只能原意轉告了。”

추비화가 빙그레 웃으며 말을 받았다.

"천허사백께서 이 일을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단지 그대로 전달할 수는 있소."

武通道:“小叫化洗耳恭聽。”

무통이 말했다.

"소규화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秋飛花道:“道、僧、書、劍、丐,本是各具專精,名擅勝場,武功上本是平分秋色的局面,但因天賦及所具藝業不同,十幾年來,成就也各異了……”

추비화가 말했다.

"도, 승, 서, 검, 개는 본래 각자 뛰어난 전문적인 분야가 있으신데 무공상으로는 본래 엇비슷한 국면이었소. 다만 천부적인 자질 및 지닌 바 예업(藝業)이 다르기 때문에 십 년 이래 성취도 각자 다르다오..."

武通道:“天虛師伯學的是玄門正宗,成就應該是最高了?”

무통이 말했다.

"천허사백님이 배운 것은 현문정종(玄門正宗)이니 성취가 가장 높겠군요?"

秋飛花沈吟了一陣,道:“武兄弟,我的看法有些不同!”

추비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형제, 나의 생각은 좀 다르오!"

武通道:“秋師兄的看法是……”

무통이 말했다.

"추사형의 생각은..."

秋飛花道:“天虛師伯,忙于救人濟世,所以這些年中,他耽誤了不少的進修時間,小兄覺著這些年來……進步最多的是二師伯覺元大師,還有我師父,也有了很大的進境。”

추비화가 말했다.

"천허사백님은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제하는데 바빠서 요 몇 년간 수양할 시간을 적지않게 놓쳤다오. 소형이 느끼기에 요 몇 년이래 진보가 가장 많은 것은 둘째 사백님 각원대사이시고, 나의 사부님께서도 아주 큰 진척이 있으셨소."

武通道:“李師姑呢?”

무통이 말했다.

"이고모님은?"

秋飛花道:“李姑姑的劍法,近來,也有了很大的進境,但劍道上的成就,講究的靜心、平氣,所以李姑姑創出了很多的新奇劍招,但自己卻未練過。”

추비화가 말했다.

"이고모님의 검법도 근래에 아주 큰 진보가 있었지만 검도상의 성취는 정심(靜心), 평기(平氣)를 중요시하므로 이고모님은 아주 많은 신기한 검초를 창출하셨으나 자신은 연마하신 적이 없다오."

武通道:“李師姑既未練過,怎能創出奇招?”

무통이 말했다.

"이고님은 연마하신 적이 없는데 어떻게 기이한 초식을 창출할 수 있습니까?"

秋飛花道:“唉!這中間的原因很多,但最大的原因,是她根本沒有。”

추비화가 말했다.

"후! 그 가운데에는 원인이 아주 많지만 가장 큰 원인은 그녀가 근본적으로 연마하지 않으신 것이오."

武通道:“她自己沒有練,又如何能夠創出新招呢?”

무통이 말했다.

"그녀 자신이 연마하지 않고 또 어떻게 새로운 초식을 창출할 수 있습니까?"

秋飛花道:“半年之前,他曾和小兄談過,她告訴我,他創出了很多劍招,而且,也傳授了小兄幾招劍法。”

추비화가 말했다.

"반 년 전에 그분께서 소형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녀는 나에게 많은 검초를 창출했다고 알려주셨네. 게다가 소형에게 몇 초의 검법을 전수해주셨지."

武通道:“是不是很高明?”

무통이 말했다.

"아주 고명하겠지요?"

秋飛花道:“不錯,很高明,李姑姑這些年來,雖然沒有練劍。心靈上的劍道造詣,已經進入了另一個境界,但她體能的造詣,卻無法配合得上。”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네. 대단히 고명하지. 이고모님은 요 몇 년이래 검을 연마하지 않으셨지만 심령 상의 검도 조예는 이미 다른 하나의 경지에 진입하셨다오. 하지만 그녀는 육체적인 능력의 조예를 배합할 수 없었다오."

武通道:“李師姑這一向一直很憂悶,可是爲了此事麽?”

무통이 말했다.

"이고모님은 언제나 침울하시던데 아무래도 그 일 때문이겠지요?"

秋飛花道:“一個人的智慧和體能,再加上內功的成就,本來是互相配合的,但李姑姑卻因內功進境限制,無法配合她創出的劍招,這些劍招,都已爲李姑姑記了下來。”

추비화가 말했다.

"한 개인의 지혜와 체능(體能)에 내공의 성취가 다시 더해져 본래 상호배합되어야 하오. 하지만 이고모님은 내공 진보가 제한되었기에 그녀가 창출한 검초를 배합할 수가 없었다오. 그 검초들은 모두 이고모님이 기록해두셨소."

武通道:“秋兄,小弟有一事想不明白?”

무통이 말했다.

"추형, 소제는 한 가지 일을 잘 모르겠군요?"

秋飛花道:“什麽事?‘”

추비화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武通道:“李師姑聰慧絕倫,怎的不能使體能和心靈配合呢?”

무통이 말했다.

"이사고님은 총명하고 지혜롭기 짝이 없는데 어째서 체능을 심령과 배합할 수 없었을까요?"

秋飛花道:“這自然別有原因,不過,我無法告訴你爲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그것은 당연히 다른 원인이 있소.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소!"

武通道:“你不講,小叫化心中也有些明白,這件事,咱們不談了……”

무통이 말했다.

"말하지 않으셔도 소규화는 마음 속으로 좀 알 듯 합니다. 그 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話鋒一轉,接道:“李師姑留下的劍招呢?”

말머리를 돌려 계속 말했다.

"이사고님께서 남기신 것은 검초입니까?"

秋飛花道:“已經留給了三小師妹,李姑姑這些年來,全力克制著自己,培養三小師妹成人,使她們都有了相當的成就,但三小師妹,能不能學會李姑姑所留下的劍招,那就很難說了。”

추비화가 말했다.

"이미 세 소사매에게 전하셨네. 이고모님은 요 몇 년 동안 전력으로 자신을 자제하며 세 소사매를 성인이 되도록 키우셔서 그녀들이 모두 상당한 성취를 가지도록 했다오. 하지만 세 소사매가 이고모님이 남기신 검초를 배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말하기 어렵소."

兩人談話之間,已到了齊家寨。東方雁快步迎過來,道:“兩位辛苦了。”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이미 제가채에 도착했다. 

동방안이 빠른 걸음으로 맞이해 왔다.

"두 분, 고생하셨소."

武通急急問道:“東方兄,我師父回來沒有?”

무통이 급히 물었다.

"동방형, 제 사부님은 돌아오지 않으셨습니까?"

東方雁道:“倪老前輩早兩位一刻時光返回。”

동방안이 말했다.

"예노선배님은 두 분보다 일각(一刻) 일찍 돌아오셨소."

武通長長籲一口氣,道:“這就好了。”

무통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것 잘됐군요."

秋飛花道:“東方兄,倪老前輩現在何處?”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 예노선배님은 지금 어디 계시오?"

東方雁道:“三位老前輩都在廳中,等候兩位兄台的大駕。”

동방안이 말했다.

"세 분 노선배님은 모두 대청 안에서 두 분 형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시오."

秋飛花微微一笑,道:“東方兄,咱們一起去吧!兄弟此番發覺了一件極爲可疑的事,還要借重東方兄才慧。”

추비화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동방형, 우리 함께 갑시다! 형제가 이번에 한 건의 극히 의심스러운 일을 발견했는데 동방형의 재주와 지혜를 빌려야겠소."

東方雁道:“兄弟在江湖上走動的時間很少,見世面不多,只怕很難提供諸位什麽高見。”

동방안이 말했다.

"형제는 강호를 다닌 시간이 너무 적어 세상물정을 잘 모르오. 여러분들께 무슨 고견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 같소."

秋飛花歎口氣道:“這些事情,也本非咱們所能了解,大家各盡所知,看看能不能找出一點蛛絲馬迹。”

추비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은 본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여러사람이 아는 바를 다 동원하여 한 점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지 한번 봅시다."

三人的行速極快,談話之間,人已行入了大廳之間。只見天虛子、傅東揚、倪萬裏,圍坐在一張木桌上。

세 사람의 걷는 속도는 극히 빨라서 이야기하는 사이에 이미 대청 문을 들어가고 있었다. 천허자, 전동양, 예만리가 탁자를 둘러 앉아 있었다.

天虛子目光一掠三人,緩緩說道:“東方少俠請坐。”

천허자가 세 사람을 흘낏 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동방소협, 앉으시게."

東方雁微微一笑,拉著秋飛花和武通,在旁側坐下。

동방안이 미소지으며 추비화와 무통을 붙잡고 곁에 앉았다.

倪萬裏目光一掠天虛子和武通,道:“你們兩個遇上什麽人?”

예만리가 천허자와 무통을 스쳐보더니 말했다.

"너희들 두 명은 누구를 만났느냐?"

秋飛花仔困的述說了全部的經過。他說的十分仔細,仟何一點微末細節,都說得清清楚楚。

추비화가 모든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말은 매우 자세하여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자세히 묘사하여 똑똑히 말했다.

倪萬裏點點頭,道:“原來他們是兩個人。”

예만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 그들은 두 사람이었군."

秋飛花道:“倪師叔發現了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예사숙께서는 뭘 발견하셨습니까?"

倪萬裏道:“一個穿著你們所見的一樣的人,土布的衣服,只不過,他身上背的是一柄長劍。”

예만리가 말했다.

"한 명의 너희들이 본 것과 똑같이 토포(土布: 손으로 짠 천) 의복을 걸친 사람이었다. 다만 그는 한 자루의 장검을 등에 매고 있었다." 

秋飛花道:“那是說,他們兩個人,穿著一樣的衣服,唯一的不同,就是他們帶的兵刃不同。”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 두 사람은 똑같은 옷을 걸치고 유일하게 다른 것은 병기를 가지고 있는 것만 다르군요."

倪萬裏道:“我和他對了一掌,彼此平分秋色,但他卻借這一掌之力,閃到了兩丈開外,老叫化追了一陣,竟然把人追丟了。”

예만리가 말했다.

"내가 그와 일 장을 상대해보니 피차 엇비슷하였다. 하지만 그가 일 장의 힘을 빌어 이 장 밖으로 피해버려서 노규화가 한바탕 추격했는데 뜻밖에도 놓쳐버렸다."

天虛子道:“現在,咱們先要了解這兩個人,是什麽樣的人物?鷹圖、玉佩,爲什麽具有如此大的魔力。”

천허자가 말했다.

"지금 우리는 두 사람이 어떤 인물이며 응도, 옥패가 왜 이와 같이 큰 마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야 하오."

秋飛花道:“照他們的說法,他們幫咱們退去強敵,並不是幫咱們的忙,而是要替咱們增強壓力。”

추비화가 말했다.

"그들의 말에 비추어보면 그들이 우리를 도와 강적을 물러나게 한 것은 결코 우리를 도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압력을 증강시킨 것이었습니다."

東方雁道:“這話怎麽說呢?他們幫咱們傷了對方的人,豈不是和對方結了仇?”

동방안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그들이 우리를 도와 상대방에게 손실을 줌으로써 상대와 원수를 맺는 것이 아니겠소?"

秋飛花道:“是的!但那批魔宮中來人。不會放手,這一批退去了,會來一批更強的人。”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마궁에서 온 자들은 손을 떼지 않을 것이오. 한 무리가 물러갔으나 더욱 강한 무리들이 올 것이오."

東方雁道:“原來是這麽一個算法。”

동방안이 말했다.

"원래 그럴 계산이었군."

傅東揚道:“他和倪兄對了一掌之後,立刻逸去,那是顯然沒有和倪兄拼搏之意,看他們殺傷魔宮中人的手法,足見那些人的武功高明了。”

전동양이 말했다.

"그가 예형과 일 장을 겨룬 후 즉시 달아나버린 것은 분명히 예형과 싸울 뜻이 없었던 것이오. 그들이 마궁 사람들을 살상한 수법으로 보아 그들의 무공이 고명하다고 보기에 충분하오."

倪萬裏道:“老叫化也知道他們高明,咱們現在最主要是,要知道他們是什麽人?”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도 그들의 고명함을 알고 있소. 우리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이 누군인가를 아는 것이오."

傅東揚沈吟了一陣,道:“一個佩刀,一個帶劍,有如此高明的武功,但卻又不肯以真正的面目和咱們見,很可能是神劍、魔刀兩個老怪物了。”

전동양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한 명은 칼을 찼고, 한 명은 검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듯 고명한 무공을 지녔지만 진면목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려 한다면 신검(神劍), 마도(魔刀) 두 노괴물일 가능성이 아주 크오."

倪萬裏一掌拍在大腿上,道:“不錯,定然是他們兩個。”

예만리가 손으로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그렇소. 틀림없이 그들 두 명이오."

天虛子道:“當年魔刀會縱橫江湖,到處爲惡。也有人懷疑是魔刀鐵不化所主恃,直到最後,證明鐵不化完全無辜;以他生性而言,魔刀會借用他魔刀之名,鐵老兒豈肯幹休,但他竟然不聞不問,算算他消失于江湖上的時間,已有四十寒暑,只怕是早已不在人世了……”

천허자가 말했다.

"마도회가 강호를 종횡하며 곳곳에 악행을 저지를 당시 마도 철불화(鐵不化)가 주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진 사람도 있었으나 마지막에 철불화는 완전히 무고함이 증명되었었소. 그 사람의 성격으로 마도회가 그의 마도의 이름을 빌어쓴 것을 철 늙은이가 어찌 내버려두겠소.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었소. 그가 강호에서 모습을 감춘 시간을 계산해보면 이미 사십 년이라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소..."

倪萬裏接道:“老道士,除了這兩人之外,還會有什麽人呢?”

예만리가 말을 받았다.

"노도사,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 또 누구겠소?"

天虛子道:“會不會是他們兩位的傳人呢?”

천허자가 말했다.

"그들 두 명의 전인이 아니겠소?"

秋飛花道:“恕小侄多口,請教師伯一事!”

추비화가 말했다.

"소질이 말이 많은 것을 용서하십시오. 사백님께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옵니다."

天虛子:“你說,什麽事?”

천허자가 말했다.

"말하거라. 무슨 일이냐?"

秋飛花道:“小侄想請教師伯,神劍、魔刀如若還活在世上,今年有多少歲數了?”

추비화가 말했다.

"소질이 사백님께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 것은 신검, 마도가 만약 이 세상에 살아있다면 금년에 나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天虛子道:“如若他們還活在世上,至少,都已是古稀之年的歲數了。”

천허자가 말했다.

"그들이 아직 세상에 살아있다면 적어도 모두 고희가 되었을 것이다."

秋飛花道:“如若他們都已活到了這把年紀,名利之心,早已淡去,怎會在息隱江湖四十年後,再出江湖呢?”

추비화가 말했다.

"그들이 그 나이만큼 살았다면 명리를 쫓는 마음은 진작에 옅어졌을 텐데 어찌 강호를 사십 년이나 떠났다가 다시 강호에 나타나겠습니까?"

書劍秀才傅東揚微微一笑,道:“說下去,你還有些什麽看法?”

서검수재 전동양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말해보거라. 너는 무슨 생각이 있을 것 같구나?"

秋飛花道:“四十年前,神劍、魔刀、都是三十左右的人,那是一個人生命中智慧最成熟的體能高峰。也正是逐鹿、爭霸的時代,但他們卻突然的退隱了,無聲無息四十年後,進入了古稀暮年,卻又重出江湖。而且,還得穿著一身土布衣服,蒙起臉來,不能以真正面目見人,這絕非他們本人的心願了。”

추비화가 말했다.

"사십 년 전 신검, 마도는 모두 삼십 가령의 나이였고 그들은 각자 인생에서 지혜가 가장 무르익었고 체능도 절정에 있었습니다. 한창 패권을 다투던 시대에 그들은 도리어 돌연 은퇴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십 년이 지난 후 고희에 접어든 만년에 또 다시 강호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아직 일신에 무명옷을 걸치고 얼굴을 가려 진정한 면목을 남에게 보일 수 없으니 그것은 절대 그들 본인들이 바라던 바가 아닙니다."

倪萬裏哈哈一笑,道:“不錯,不錯,老叫化聽得十分入耳,長江後浪推前浪,一代新人換舊人。老道士、酸秀才,咱們五人中,你們倆素以精密、多智見稱,但老叫化覺著,秋賢侄似乎是比你們兩個人加起來,還要高明了。”

예만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노규화가 잘 들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친다더니 한 세대의 신인이 구인을 대체하는구나. 노도사, 산수재, 우리 다섯 명 중 당신들 두 사람이 본디 치밀하고 지혜가 많다고 불리었소만 노규화가 느끼기에 추현질은 당신들 두 사람을 더한 것 보다도 훨씬 고명하구려."

秋飛花臉一紅,道:“倪師叔這麽說,晚輩不敢胡言亂語了。”

추비화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예사숙의 그 말씀에 후배는 감히 함부로 지껄이지 못하겠습니다."

倪萬裏雙目一瞪,道:“怎麽?你害怕了,老叫化替你作主,你只管放心的大發一局論。”

예만리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왜? 두려우냐? 노규화가 책임질테니 너는 마음놓고 얼마든지 한번 말해보거라."

秋飛花笑一笑,但卻不敢再接下去。

傅東揚道:“說下去。”

추비화가 웃었지만 감히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전동양이 말했다.

"말하거라."

秋飛花望望天虛子的臉色,看不出愠意,才緩緩說道:“如若真是神劍、魔刀兩位重出江湖,很可能是受人逼迫,不過,這還是舍本逐末的事,問題的結在鷹圖、玉佩。王天奇說當世之中,只有他一個人知道鷹圖、玉佩的隱秘,現在,至少,咱們知道了還有一方面知道了隱秘,證明鷹圖、玉佩是兩件很有價值的東西,但它的價值,是兩件物品的本身價值,還是牽涉在另一件物品上。咱們無法預料。”

추비화가 천허자의 얼굴을 바라보니 화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서서히 입을 떼었다.

"만약 정말 신검, 마도 두 분이 다시 강호에 나타나신 것이라면 남의 핍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근본을 버리고 세세한 것만 쫓는 일입니다. 문제는 결국 응도와 옥패에 있습니다. 왕천기가 말하길 당금 세상에 오직 그 한 사람만이 응도와 옥패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적어도 우리는 응도와 옥패는 두 개의 아주 가치있는 물건이라는 한 쪽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의 가치는 두 개 물건의 원래 가치가 다른 하나의 물건에 파급됨에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추측할 수 없습니다."

傅東揚笑一笑,道:“飛花,說說你的看法。”

전동방이 웃으며 말했다.

"비화야, 너의 생각을 말해보거라."

秋飛花道:“徒兒覺得,那幅飛鷹圖就算是畫得栩栩如生,但也只能在金錢上有某種價值,絕不值得這等江湖人物,參與爭奪,至于那玉佩,有逐熱保命之奇。算得是一件奇異之物,但也不至于引起武林高人動心,因此,徒兒斷言,鷹圖、玉佩的價值,牽涉在另一件物品之上。”

추비화가 말했다.

"제자가 느낀 것은 그 비응도가 설령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졌지만 단지 금전상의 모종의 가치가 있을 뿐이지 절대 이 정도로 강호인물이 쟁탈에 참여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 옥패에 이르러서는 열을 쫓고 생명을 지키는 기보로서 하나의 기이한 물건인 셈입니다. 그러나 무림 고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자가 단언컨대 응도, 옥패의 가치는 다른 하나의 물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傅東揚點點頭,道:“看法不錯,雖不中,亦不遠矣!”

전동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이 틀리지 않구나. 맞추지는 못했지만 그리 동떨어지지는 않았다!"

秋飛花道:“徒兒閱曆有限,只能知道這些。”

추비화가 말했다.

"제자의 경험이 유한하여 단지 이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傅東揚神情嚴肅,緩緩說道:“飛花,你確有很多進步,不但在武功上,而且在機智上,都非你這樣的年齡,所應具有。”

전동양이 엄숙한 표정으로 서서히 말했다.

"비화야, 너는 확실히 무공에서 뿐만 아니라 기지에서도 아주 많은 진보가 있구나. 그 모두가 너의 그런 연령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秋飛花道:“全仗師父的培育。”

추비화가 말했다.

"전부 사부님의 가르치심 덕분입니다."

傅東揚道:“我一個人,也教不出你這樣的弟子,說趄來,老道士和大和尚在你身上花費的心血更多一些。”

전동양이 말했다.

"나 한 사람이 너와 같은 이런 제자를 길러내지 못한다. 말을 하자면 노도사와 대화상이 너에게 훨씬 많이 심혈을 들였단다."

倪萬裏接道:“也只有飛花侄這樣的骨格資質,才值得道士、和尚化心血。”

예만리가 말을 받았다.

"추현질과 같은 골격과 자질을 갖추었기에 도사와 화상이 심혈을 기울일 만 했던 것이지."

傅東揚笑一笑,道:“老道士,大和尚花費的心血雖然很多。但李姑娘和你老叫化也用了不少心機。”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노도사, 대화상이 들인 심혈이 비록 훨씬 많지만 이낭자와 자네 노규화도 적지 않은 심기를 썼지."

萬裏道:“老道士、大和尚不肯收授傳人,別認爲他們是偏愛飛花,事實上,他們是收不到這樣好的人才。”

예만리가 말했다.

"노도사와 대화상이 전인을 거두려 하지 않은 것으로 그들이 비화를 편애했다고 여기지 말게. 사실상 그들은 이런 좋은 인재를 거두지 못했네."

一直很少講話的天虛子,突然微微一笑,道:“老叫化,他說的不錯,大和尚和我談過,在他的觀察中,都沒有找到過比飛花更好的資質……”

줄곧 거의 말이 없던 천허자가 돌연 미소짓더니 말했다.

"노규화, 자네 말이 맞네. 대화상과 나는 그를 관찰하던 중에 비화보다 나은 자질을 찾을 수 없을 거라 말한 적 있네..."

目光轉到秋飛花的臉上,接道:“你可知道,我們這樣多人,爲什麽都把心血化在你的身上。”

시선을 추비화의 얼굴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무엇 때문에 너에게 심혈을 기울였는지 너는 알아야하느니라."

秋飛花猛然站起身,道:“弟子明白。”

추비화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제자, 잘 알겠습니다."

天虛子道:“這對你不是偏愛,你承受的越多,你的肩負越重大。”

천허자가 말했다.

"이것은 너를 편애하는 것이 아니니라. 네가 받아들이는 것이 많아질 수록 네 어깨에 짊어진 것도 무거워질 것이다."

秋飛花道:“弟子全力以赴。”

"제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天虛子笑一笑,道:“老叫化和窮秀才都在此地,李姑娘已心死江湖,決心退隱,大和尚良心負咎,要以無邊佛法,挽回李姑娘的已死之心,哀莫大于心死,李姑娘萬念俱灰,大和尚能不能以佛法教化,目下還很難說,江湖五君子合作三十年可能會彼此星散,大和尚挽不回李姑娘已死哀心,很可能也就此一去不回。”

천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노규화와 궁수재가 모두 이곳에 있고 이낭자가 이미 강호에 마음을 비워 은퇴를 결심하자 대화상이 양심에 부끄러워 ???????????????

대화상이 이낭자의 상심을 돌이키지 못하여 이번에 가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오."

倪萬裏一皺眉頭,接道:“老道士,這樣嚴重麽?”

예만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받았다.

"노도사, 그렇게 엄중하오?"

天虛子點點頭,道:“和尚臨去前,告訴我這一句話,挽不回李姑娘已死芳心,他可能就此不回,要我向兩位轉致一份歉意,至于他一身所學,已大部留給了飛花,這也許早在他意料之中,造就飛花這方面,他出力最多。”

천허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화상이 떠나기에 앞서 나에게 한 마디 알려주었소. 이낭자의 죽은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그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며 나더러 두 분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라 하였소. 그의 일신상 배운 바는 이미 대부분 비화에게 남겨주었다고 하니 어쩌면 벌써 그는 비화의 이런 방면의 성취를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오. 그가 힘을 가장 많이 썼소."

秋飛花神情肅然而立,但卻接不上一句話。

倪萬裏道:“人生有幾個三十年,咱們五人,三十馀年來,同進同退,冒險犯難,一旦必要從此分手,實叫人有些無法承受。”

추비화는 숙연한 표정으로 서서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예만리가 말했다.

"인생에 삼십 년이 몇 번이나 있겠소? 우리 다섯 사람은 삼십 년 동안 진퇴를 같이하고 위난을 겪어왔는데 일단 지금부터 헤어진다고 하니 실로 받아들이기 어렵구려."

傅東揚笑一笑,道:“老叫化,你一向看得開,怎的這一次竟然會離情依依、黯然神傷了。”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노규화, 당신은 언제나 덤덤하더니(???) 어째 이번에는 뜻밖에도 아쉬워하고 울적해하시오."

倪萬裏歎口氣:“這些年來,大家在一起玩慣了,何況老和尚那份喝酒的豪氣,深對老叫化的味口,如是一旦離去,老叫化豈不少了一位喝酒的朋友?”

예만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요 몇 년간 다들 함께 놀았소. 하물며 노화상의 그 신분에도 술을 마시는 호기가 노규화의 입맛에 딱 맞았는데 만일 일단 헤어지면 노규화는 술 마실 친구가 한 명 줄어드는 것이 아니겠소?"

傅東揚道:“老和尚的棋也下得很好,他去了,秀才他少了一位下棋的朋友,不過”

突然住口不言。

전동양이 말했다.

"노화상의 바둑 솜씨도 아주 좋았지. 그가 갔으니 수재도 한 명의 바둑 친구가 줄어들었소. 그러나..."

돌연 입을 다물었다.

倪萬裏雙目一瞪,道:“不過什麽?這是什麽辰光,你酸秀才還賣的什麽關子?”

예만리가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했다.

"그러나 뭐요? 지금이 어떤 때라고 당신 산수재는 아직도 뜸을 들이시오?"

傅東揚道:“我是給你留個機會,如是一口說出來,你又要罵我秀才賣弄才智了。”

전동양이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기회를 주겠소. 만일 한 번만 더 당신이 또 나 수재가 재지를 뽐낸다고 욕하기만 해보시오."

倪萬裏道:“夠了,秀才,快說出什麽法子,孩子們都在這裹,你逼得老叫化開口罵人。那可是一椿很難看的事了。”

예만리가 말했다.

"됐소. 수재, 어서 무슨 방법인지 말하시오. 아이들도 모두 여기 있는데 당신은 노규화가 욕을 하도록 만들 셈이오? 그건 몹시 꼴사나운 일이 될텐데."

傅東揚道:“老道士是世外高人,已到了斬情滅性,斷義絕親的境界。所以,老和尚要走了,他就沒有一點法子,秀才是儒門中人,講究的是忠孝友愛,大和尚挽不回李姑娘一寸芳心,咱們可以給他幫幫忙啊……”

전동양이 말했다.

"노도사는 세외고인 이미 참정멸성(斬情滅性), 단의절친(斷義絕親)의 경지에 도달하였소. 그래서 노화상이 떠나려 하자 그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소. 수재는 유문(儒門)의 사람이라 충효우애(忠孝友愛)를 중요시하오. 대화상이 이낭자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우리는 그를 도와줄 수 있소..."

倪萬裏接道:“對啊!和尚沒有一個法子,咱們大夥去求她,相處三十年,我不信,她對咱們沒有一點情義。”

예만리가 말을 받았다.

"맞소! 화상이 방법이 없다면 우리들은 그녀를  

傅東揚笑道:“所以,這件事不太嚴重,使那李姑娘回心轉意,秀才相信,不是件太難的事,不過,咱們目下也不能操之過急……”

倪萬裏接道:“爲什麽?你秀才一句口頭禅是”兵貴神速”,這一次,怎麽你一點不急了?“

예만리가 말을 받았다.

"무엇 때문이오? 당신 수재의 

傅東揚笑道:“李姑娘數十年的委屈,憋了一肚氣,如是不讓她先發一些怨氣,事情就很難轉頭,咱們就是要幫忙,也得過些時間。”

"이낭자가 수ㅅ

倪萬裏輕輕歎口氣,道:“酸秀才,咱們交了三十年朋友,你今天的主意,才算叫我老叫化順一口氣。”

예만리가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산수재, 우리는 삼십 년을 사귄 친구요. 당신의 오늘의 생각이야말로 노규화를 단번에 따르게 한 셈이오."

傅東揚道:“老叫化,目下強敵壓境,大和尚李姑娘的事,既然急不得,咱們還是先談談對付敵人的事吧!”

"노규화, 지금 강적이 목전까지 접근했으니 대화상과 이낭자의 일은 급해서는 안되오. 우리는 먼저 적을 상대하는 일을 이야기 합시다!"

倪萬裏目光轉注在天虛子的身上,道:“老道士,你覺得怎麽樣?爲什麽不講一句話?”

예만리의 시선이 천허자에게 돌려지더니 말했다.

"노도사, 당신은 어떻게 느끼시오? 왜 한 마디도 하지 않소?"

天虛子道:“秀才的辦法不錯,貧道既然不反對,自然是同意了。”

천허자가 말했다.

"수재의 방법은 괜찮소. 빈도가 이미 반대하지 않으니 당연히 동의하는 것이오."

傅東揚話題一轉,道:“老道士,大和尚的事,到此爲止,應該如何對付神劍、魔刀,或是他們的傳人,但他們兩個是爲人作嫁、受命行事,不會錯了。”

전동양이 화제를 돌렸다.

"노도사, 대화상의 일은 이쯤 해둡시다. 신검, 마도 아니면 그들의 전인을 어떻게든 상대해야 하겠지만 그들 두 명이 헛되이 남 좋은 일을 하여 명령을 받아 행사하는 것이 틀릴 리가 없소." 

倪萬裏道:“不管他們是誰,但就老叫化和他對了一掌的感覺,人家的武功成就,絕不會在老叫化之下,什麽人能夠使他們聽命行事呢?”

예만리가 말했다.

"그들이 누구이든 노규화가 그와 일 장을 겨루어본 느낌으로는 무공의 성취가 절대 노규화의 아래가 아니었소. 어떤 사람이 그로 하여금 명령에 따라 일을 하게 할 수 있겠소?"

天虛子道:“這就是咱們要查的事了。”

천허자가 말했다.

"그것은 우리가 조사해내야 할 일이오."

倪萬裏道:“老叫化有個主意,但不知能不能用?”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에게 하나의 생각이 있는데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소이다."

天虛子道:“請教,請教。”

천허자가 말했다.

"가르쳐주시오."

倪萬裏道:“咱們來一個將計就計,就以鷹圖、玉佩爲餌,誘他們入餌,先把這兩個人生擒住,問明內情,再作處置。”

예만리가 말했다.

"우리가 장계취계(將計就計)를 써서 응도와 옥패를 미끼로 그들이 미끼를 물도록 유인하여 먼저 두 사람을 생포한다면 내정을 묻고난 이후에 처리하는 것이오."

天虛子沈吟了一陣,道:“這辦法不錯,不過,貧道覺得那一批突然出現的神人物,才是咱們主要的敵人,咱們如先和魔刀、神劍,拼個你死我活,那豈不是讓別人坐收漁人之利?”

천허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방법은 괜찮소. 그러나 빈도가 느끼기에는 그 한 무리의 돌연히 출현한 신비인물이야말로 우리의 주요 적이오. 우리가 만일 마도, 신검과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싸운다면 다른 사람에게 앉아서 어부지리를 거두게 하는 것이 아니겠소?"

倪萬裏道:“不錯,這一點,若叫化倒沒有想到。”

예만리가 말했다.

"그렇소. 그 점은 노규화가 생각이 미치지 못했소."

傅柬暢:“老道士,咱們來一個逐虎吞狼之計如何?”

전동양이 말했다.

"노도사, 우리가 축호탄랑지계(逐虎吞狼之計)를 쓰면 어떻겠소?"

天虛子道:“貧道也是這麽一個想法,不過,這中間有很多困節,貧道還難作決定。”

천허자가 말했다.

"빈도도 그런 방법을 생각했으나 그 가운데에는 아주 많은 ?? 이 있어 빈도는 결정하기 어렵소."

傅東揚道:“我倒想起一個法子……”

전동양이 말했다.

"내가 한 가지 방법이 생각났소이다..."

天虛子接:“時機很迫急了,快生說出來。”

천허자가 말했다.

"시간이 급박하니 어서 말해보시오."

傅東揚點點頭,低聲說出了一番話來。

倪萬裏一皺眉頭,道:“這辦法不行。”

전동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만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방법은 안되오."

天虛子道:“爲什麽?”

천허자가 말했다.

"왜 안된다는 말이오?"

倪萬裏道:“大和尚和李姑娘雖然跑了,但咱們三個老不死的還在,怎能要一個晚輩獨擔大任,身涉奇險。”

예만리가 말했다.

"대화상과 이낭자가 떠났지만 우리 세 늙은이가 죽지 않고 아직 있소. 어째서 한 명의 후배에게 홀로 대임을 맡아 위험을 건너게 하겠소?"

傅東揚道:“年輕人嘛!曆練、曆練。”

전동양이 말했다.

"젊은이니까! 경험을 쌓아야 하오."

倪萬裏道:“這是玩命的事,若叫化和他對過一掌,那是江湖上第一等高人具有的身手。”

예만리가 말했다.

"이건 목숨이 달린 일이오. 노규화가 그와 일장을 상대해보니 그는 강호상의 제 일류의 솜씨를 지닌 사람이었소."

東方雁突然接口說道:“三位老前輩,如若三位認爲晚輩還有可用之處,晚輩願和秋兄結伴。”

동방안이 돌연 입을 열었다.

"세 분 노선배님, 만약 세 분께서 후배가 쓰일 데가 있다고 여기신다면 후배는 추형과 짝이 되기를 원합니다."

傅東揚微微一笑,道:“東方少俠作伴,那是萬無一失了。”

전동양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방소협이 짝이 된다면 그건 실패할 리가 만무하지."

倪萬裏還待開口,卻被天虛子以眼色阻止。

예만리가 입을 열려는데 천허자의 눈짓에 저지당했다.

決定了對付強敵的大計之後,齊家寨也開始加強布置、准備。秋飛花、東方雁准備了應用之物,兩個人就開始運氣調息。

강적을 상대하는 계획이 결정되고나자 제가채도 배치를 더욱 단단히 하여 준비하기 시작했다. 추비화, 동방안은 응용할 물건을 준비하고는 운기조식하기 시작했다.

二更時分,齊家寨中先後湧入了很多夜行人。出人意外的是整個齊家寨中,竟然全無防備,不見一個卡哨,沒有一個暗椿。前院、後院,所有地方,都一片黑暗,只有大廳中,點著燈火。而且,燈光輝煌,照得整個大廳有如白晝一般。

이경이 되자 제가채 안에 아주 많은 야행인들이 앞다투어 몰려들어왔다. 예상 외로 온 제가채는 전혀 방비가 없어 초소도 하나 보이지 않고 감시자도 없었다. 전원, 후원 모든 곳이 암흑 속에 잠겨있고 단지 대청 안에만 등불이 켜져 있었다. 게다가 등불은 휘황하게 밝아 온 대청을 백주대낮처럼 비추고 있었다.

大廳中的桌椅,都已移去,只有正中間,放著一張桌子。桌上擺滿了酒菜,兩個年輕人,對坐淺酌。桌子旁側,放著一鐵制的大箱子,上面,加著一支特號大鎖。

右面年輕人,放下了手中的酒杯,回顧了大廳門口一眼,道:“既來之,則安之,閣下何不講進來,喝杯水酒。”

대청 안의 탁자와 의자들은 모두 치워졌고 정중앙에만 하나의 탁자가 놓여있었는데 탁자에는 술과 요리가 가득 차려져 있고 두 명의 젊은이가 마주 앉아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탁자 옆에는 철제로 된 큰 상자가 놓여있었는데 윗면에는 특제의 큰 자물쇠가 붙어있었다. 오른쪽의 젊은이가 수중의 술잔을 내려놓고 대청 문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기왕 오셨으니 편하게 하시오. 들어와서 술이나 한 잔 하심이 어떻하시오?"

一個身著黑衣大漢,應聲跨步進來。那大漢全身黑衣,頭上也包了一塊黑布,只露出一對眼睛,腰中挂著一把長刀。

한 명의 흑의대한이 대답하더니 걸음을 내딛어 들어왔다. 그 대한은 전신을 흑의로, 머리도 흑포로 감싸서 단지 한 쌍의 눈만 내놓고 있었는데 허리에는 장도를 매달고 있었다.

左首的年輕人,緩緩站起身子,道:“朋友,閣下既然敢來,爲何不敢以真正面目見人?”

왼쪽의 젊은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친구, 귀하는 이왕 왔는데 왜 감히 진면목으로 사람을 대하지 못하시오?"

黑衣人冷笑一聲,緩緩站起身子,道:“看來,你已經早有准備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벌써 준비가 있었구려."

左首青年人,道:“不錯,咱們恭候很久了。”

왼쪽 청년인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렸소."

黑衣人向前行了兩步,目光流盼。整座大廳中一目了然,除了這兩個年輕人外,再無別人。

흑의인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며 시선을 돌려 온 대청 안을 일목요연하게 둘러보니 두 명의 젊은이를 빼고 다른 사람은 더 없었다.

左首年輕人淡淡一笑,道:“閣下別多心,這裏只有咱們兩個。”

왼쪽 젊은이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의심하지 마시오. 이곳에는 단지 우리 두 명이오."

黑衣人兩道冷厲的目光,盯住左首年輕人的臉上,冷冷說道:“你是什麽人?”

흑의인은 두 줄기 싸늘한 시선으로 왼쪽의 젊은이 얼굴을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누구냐?"

左首青年人笑一笑,道:“在下複姓東方,江湖上一個無名小卒罷了,用不著再報名了。”

왼쪽의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복성으로 동방이며 강호에서 일개 무명소졸일 뿐이니 이름까지 알려드릴 필요는 없겠소."

左首青年人緩緩站起身子,道:“閣下不問問在下的姓名麽?”

오른쪽의 청년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서서 말했다.

"귀하는 저의 성명은 묻지 않으시오?"

黑衣人道:“你是秋飛花?”

흑의인이 말했다.

"너는 추비화냐?"

秋飛花道:“不錯,正是區區在下。”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소. 바로 보잘 것 없는 제가 추비화요."

黑衣人道:“那大鐵箱子中放著什麽東西?”

흑의인이 말했다.

"그 철상자 안에 무슨 물건이 들었느냐?"

秋飛花道:“咱們見過了一次面,是麽?”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는 일면식이 있지않소?"

黑衣人道:“咱們是否見過面,無關緊要,老夫問你那鐵箱中放的是什麽?”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든 없든 중요치 않다. 노부는 너에게 그 철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냐고 묻는 것이다"

秋飛花道:“閣下寅夜來此,想要些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귀하는 깊은 밤에 이곳에 와서 무얼 요구하시려는 거요?"

黑衣人道:“老夫要飛脫圖和寒玉佩。”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는 비응도와 한옥패를 요구한다."

秋飛花道:“鷹圖、玉佩麽?就放在那鐵箱之中。”

추비화가 말했다.

"응도, 옥패 말이오? 그건 이 철상자 안에 들어있소."

黑衣人道:“此話真當麽?”

흑의인이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냐?"

秋飛花道:“信不信是你的事了。”

추비화가 말했다.

"믿고 안믿고는 당신 사정이오."

黑衣人突然邁步,行到了鐵箱前面。

秋飛花淡淡一笑,道:“這鐵箱不但十分堅牢,而且還有機關布置。”

흑의인이 돌연 걸음을 내딛어 철상자 앞으로 걸어왔다.

추비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이 철상자는 견고할 뿐 아니라 기관이 장치되어 있소."

黑衣人冷笑一聲,道:“老夫寶刀鋒利,縱有機關布置,也未必能傷得老夫。”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노부의 보도는 예리하니 기관이 장치되어 있더라도 노부를 상하게 할 수는 없을 걸."

忽然間拔刀一揮。但見寒芒一閃,那十五斤重的特大鐵鎖,突然斷落實地。

별안간 칼을 뽑아 한번 휘둘렀다. 한망(寒芒)이 번쩍, 하더니 열다섯 근 무게의 특대 자물쇠가 돌연 잘려서 땅에 떨어졌다.

左首東方雁伸手拿起靠在木桌旁邊的長劍笑道:“好快的刀法。”

왼쪽의 동방안이 손을 뻗어 탁자 옆에 기대어 놓았던 장검을 집어 들더니 웃으며 말했다.

"정말 빠른 도법이오."

黑衣人一掠東方雁和秋飛花,道:“年輕人,老夫雖然已不願殺人了,但兩位最好別激怒我出手。”

흑의인이 동방안과 추비화를 흘낏 쳐다보더니 말했다.

"젊은이, 노부는 살인을 원치 않으니 두 분은 나를 격노케 하여 출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소."

十五斤重的大鐵鎖,竟然被他一刀斬作兩斷,堅鋼精鐵,在他的刀下,有如枯枝一般。奇怪的是,那鐵鎖雖被斬落,但鐵箱仍然未開。

열닷 근 무게의 큰 자물쇠는 단단한 정철(精鐵)이었지만 그의 칼 아래 마른 나뭇가지 처럼 한 칼에 두 쪽으로 베어졌다. 기괴한 것은 그 쇠자물쇠가 베어졌지만 철상자는 여전히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秋飛花長長吸了一口氣,緩緩行到鐵箱旁側,右手中執著一把折扇。黑衣人右手又緩緩握在刀柄之上,道:“兩位請閃開,老夫要劈開鐵箱了。”

추비화가 길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천천히 철상자 옆으로 걸어왔는데 오른손에는 접이부채를 하나 들고 있었다. 

흑의인이 오른손으로 또 천천히 칼자루를 움켜쥐더니 말했다.

"노부는 철상자를 열려하니 두 분은 비키시오."

秋飛花淡淡一笑,道:“老前輩可知道這是什麽地方麽?”

추비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은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黑衣人冷冷說道:“別說這座小小的齊家寨,就是龍潭虎穴,老夫也不放在心上。”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 조그마한 제가채가 용담호혈(龍潭虎穴)이라고 말하지 마시오. 노부는 마음에 두고 있지도 않소."

秋飛花道:“像閣下這種有身分的人,自然不會把齊家寨放在心上。”

추비화가 말했다.

"귀하와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제가채를 마음에 둘 리가 없지요."

黑衣人把握刀柄,長乃第二度閃電而出。東方雁早已凝神戒備,長劍一出,竟然封住了黑衣人的長刀。他雖把一刀接下,便卻被震得右臂麻木,長劍幾乎落地。東方雁暗中咬咬牙沒有形諸于色。

흑의인은 칼자루를 쥐고 장도를 두번째로 섬전같이 시출했다. 동방안은 벌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다가 장검을 내뻗어 흑의인의 장도를 막았다. 그는 일도를 맞받았으나 진동되어 오른팔이 마비되는 바람에 장검을 하마터면 땅에 떨굴 뻔 하였다. 동방안은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표정으로 나타내지는 않았다.

黑衣人冷冷道:“我說呢?年輕輕的如此狂傲,閣下原來還有一點本領,你師承何人?”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 나이가 어린데 이같이 광오하더니 귀하는 원래 한 점 재주가 있었군. 너는 누구로부터 전수받았느냐?"

東方雁長長籲一口氣,道:“在下沒有師承。”

동방안이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저는 사부가 없소이다."

黑衣人雙目暴射出怒火,道:“年輕人,你如不肯說出師承來曆,休怪老夫刀下無情。”

흑의인의 두 눈에서 노화가 폭사되어 나왔다.

"젊은이, 당신이 만일 사승내력을 말하지 않는다면 노부의 칼이 무정타 탓하지 말아라."

東方雁道:“閣下已經劈出一刀了,是麽?”

동방안이 말했다.

"귀하는 이미 일도를 쪼개어내지 않았소?"

黑衣人道:“看來,老夫如不殺了兩位,別無解決的辦法了?”

흑의인이 말했다.

"보아하니 노부가 너희 둘을 죽이지 않는다면 달리 해결 방법이 없겠군?"

原來,秋飛花、東方雁,分站在鐵箱兩側,一個手執折扇,一個手執長劍,這使黑衣人心中有著很大的顧慮。

只聽秋飛花哈哈一笑,道:“老前輩態度強橫,不但要強取豪奪,而且,還要動手殺人,未免太霸道了吧!”

원래 추비화, 동방안은 철상자 양 쪽에 나누어 서서 한 명은 손에 접이부채를 들고 한 명은 장검을 쥐고 있었는데 그것은 흑의인으로 하여금 심중에 아주 커다란 꺼리낌을 가지게 했다. 

추비화의 하하, 웃는 소리가 들렸다.

"노선배의 태도가 횡포하고 힘을로 뺏으려 할 뿐 아니라 게다가 손을 써 살인을 하려하니 너무도 패도적임을 면치 못할 것이오."

黑衣人雙目中暴射出濃重的殺機,突然揮刀擊出,劈向東方雁。他出刀如電,快速至極。東方雁早已有備,忽然間斜斜向旁側閃開三尺。同時,遞出了長劍,刺向了黑衣人的右腕。秋飛花折扇張開“唰”的一聲,劃向了黑衣人的後背。黑衣人霍然轉身,一道冷芒,直襲而下。他的刀法太快,已然看不出刀勢,只見一道寒芒。秋飛花一吸氣,不退反進,折扇直指黑衣人前胸。兩方面都很快,快得令人目不暇接。黑衣人一扇落空,忽然暴退六尺。秋飛花雖然一刀逼退了黑衣人,但他快刀中進招,肩上被刀鋒劃破衣袖,而且,傷及肌甫,鮮血冒出。

흑의인의 두 눈에서 짙은 살기가 폭사되어 나오더니 돌연 칼을 휘둘러 격출하더니 동방안을 향해 쪼개어왔다. 그의 출도는 번개같아 지극히 쾌속하였다. 동방안은 벌써 경계하고 있다가 문득 비스듬히 옆으로 삼 척을 피했다. 동시에 장검을 내밀어 흑의인의 오른팔을 찔렀다. 추비화의 접이부채가 쐑, 하는 소리와 함께 펼쳐지더니 흑의인의 등을 그어갔다. 흑의인이 몸을 홱, 돌리니 한 줄기 냉망(冷芒)이 그대로 엄습해왔다. 그의 도법은 너무도 빨라 도세를 알아볼 수가 없고 다만 한 줄기 한망이 보일 뿐이었다. 추비화가 숨을 들이쉬더니 물러나지 않고 반대로 나아가며 접이부채로 흑의인의 가슴을 그대로 찍어갔다. 쌍방은 모두 너무나 빨라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흑의인이 홀연히 육 척을 물러나서 부채가 수포로 돌아갔다. 추비화는 비록 흑의인을 물러나게 하였지만 그의 쾌도에 어깨를 맞아 칼날이 옷자락을 베었고 상처 피부가 다쳐 선혈이 솟아났다.

東方雁道:“秋兄,受傷了?”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 다치셨소?"

秋飛花笑一笑,道:“一點皮肉之傷,算不得什麽!”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찰과상이니 아무 것도 아니오!"

黑衣人臉上蒙著黑布,看不清他的神色表情,但他的目光中,卻流露出一股駭異之色。顯然,對這個年輕人的成就,有些大感意外。

흑의인의 얼굴은 흑포로 가려져 있어 그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었지만 그의 눈빛에는 무의식중에 놀라운 기색이 나타났다. 이 젊은이의 성취에 대해 크게 의외라고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

大廳中,燈光顫動,暗而複明。大廳中又多了兩個人。左百一人,正是虛僞公子;右一人,年約三旬,劍眉星目。形貌甚是英俊,穿著一身藍緞子的勁裝。這人很俊秀,衣著也很講究,只是全身都散發出一股冷森之氣。

대청 안에 불빛이 흔들리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더니 대청 안에는 또 두 명이 늘어났다. 왼쪽에는 바로 허위공자였고 오른쪽 한 사람은 나이가 약 서른 되어보이는 검미(劍眉)에 성목(星目)을 가져서 생김새가 매우 영준하고 일신에 남색 비단 경장을 걸쳤다. 그 사람은 몹시 준수하여 옷도 아주 중요시 하는 듯 했다. 다만 전신에 싸늘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虛僞公子一拱手,道:“秋兄,那鐵箱中當真放的是鷹圖、玉佩麽?”

허위공자가 공수하며 말했다.

"추형, 그 철상자 안에는 정말로 응도와 옥패가 들어있소?"

秋飛花笑一笑,道:“虛僞兄如是不信,最好的辦法是打開箱子瞧瞧。”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허위형이 믿지 못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상자를 열어보는 것이오."

虛僞公子哈哈一笑,道:“秋兄,不論真假,咱們總算有一段相識之情……”

허위공자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추형, 정말인지 거짓말인지를 떠나 우리는 일단 구면인 셈이오..."

秋飛花道:“日前虛僞兄給了兄弟不少的面子……”

추비화가 말했다.

"일전에는 허위형이 적잖이 형제의 체면을 세워주셨소..."

虛僞公子道:“好說,好說,這個秋兄不用放在心上,兄弟已經想不起這件事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천만에요. 그건 추형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오. 형제는 이미 그 일이 생각도 나지 않소."

東方雁暗暗罵道:這小子,當真是虛僞到家了。

동방안이 속으로 욕을 했다.

'이 놈은 정말 허위가 일가(一家)를 이룰 정도로 구나. '

但聞虛僞公子接道:“秋兄,如是兄弟想弄開鐵箱瞧瞧,想必秋兄不會攔住了。”

허위공자가 말을 이었다.

"추형, 만일 형제가 철상자를 열어보고 싶다면 필시 추형은 막지 않으시겠지요?"

秋飛花由懷中取出一方絲帕,拂拭著臂上的鮮血,緩緩說道:“以虛僞兄的武功,就是兄弟想攔,只怕也是攔不住了。”

추비화는 품 속에서 수건을 꺼내어 팔의 선혈을 닦아내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허위형의 무공으로는 형제가 막고 싶어도 막지 못할 것 같구려."

東方雁暗暗贊道:“答覆得好極了,只是霧中看花,叫人難知真假。”

동방안이 암암리에 칭찬하여 속으로 말했다.

'대답이 아주 좋구나. 안개 속의 꽃을 보는 듯 진위를 알기 어렵게 하는구나.'

虛僞公子呵呵一笑,道:“秋兄既允高擡貴手,兄弟這裏謝過了。”

허위공자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추형이 관대히 봐주시겠다니 형제는 이 자리에서 감사드리오."

這一著更高明,硬把一句雙關話,返到了秋飛花的頭上。秋飛花淡淡一笑,未答話,人卻返到了虛僞公子的身側。這就叫人莫測高深了,是不是出手攔住,誰也無法預料。

이 말은 훨씬 고명하여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이  추비화에게 되돌아왔다. 추비화는 담담이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사람은 허위공자의 곁에 이르렀다. 그것은 출수하여 막을 것인지 아닌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여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這時,那站在秋飛花身側的藍色勁裝人,突然,冷笑一聲,道:“老二,用不著和他們客氣,咱們動手吧!”

그때 추비화의 곁에 서있던 남색경장인이 돌연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둘째, 그들과 체면차릴 필요없다. 손을 쓰자꾸나!"

虛僞公子笑一笑,道:“大師兄說的是。”

허위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대사형 말씀이 맞습니다."

舉步向前行去。

這時,那黑衣人突然一轉身,攔住了去路,道:“站住。”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그때 그 흑의인이 돌연 몸을 돌리더니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서라."

虛僞公子的長劍,突然出鞘,笑一笑,道:“怎麽樣?閣下不覺著狗拿耗子,多管閑事麽?”

허위공자가 돌연 장검을 뽑더니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너무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黑衣人冷笑道:“禍從口出,當心老夫手中寶刀無情。”

흑의인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화는 입에서 나온다. 노부 수중의 보도는 무정하니 조심하거라."

藍色勁裝人,突然上前一步,道:“鬼鬼祟崇的,蒙著臉,是生得太醜,還是有什麽見不得人的地方?”

남색경장인이 돌연 앞으로 한 걸음 나오더니 말했다.

"광명정대하지 못하게 얼굴을 가리다니, 너무 추하게 생겼소 아니면 남에게 보이지 못할 무언가 있소?"

黑衣人怒道:“找死。”

흑의인이 노하여 말했다.

"죽고싶으냐?"

長刀揮動,橫裏斬去。藍色勁裝人右手一揚,突然飛趄一道白光,當的一聲,震開了長刀。黑衣人大喝一聲,連斬三刀。藍衣人手中白芒連閃,又把三刀封開。雙方竟然是一個秋色平分之局,彼此未分勝負。不但黑衣人,就是秋飛花和東方雁,也看得有些震駭了,這藍衣人如此高明,實是大出人意料之外。

虛僞公子笑道:“蒙面兄,敝師兄手中的玉箫,乃千年寒石之精,閣下手中的長刀雖利,只怕也斬不斷寒石玉箫。”

장도를 휘둘러 횡으로 베어갔다. 남색경장인이 우수를 떨치니 돌연 한 줄기 백광이 비스듬히 날아갔다. 땅, 하는 소리를 내며 장도를 밀어냈다. 흑의인이 대갈일성하더니 연달아 삼도를 베어갔다. 남의인의 수중의 백망이 연달아 번쩍이더니 또 삼도를 막아냈다. 쌍방은 놀랍게도 평수를 이루어 피차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그 남의인이 이처럼 고명한 것은 확실히 크게 사람들의 예상 밖이라 흑의인 뿐만 아니라 추비화와 동방안도 좀 경악했다.

허위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몽면형(蒙面兄), 폐 사형 수중의 옥소(玉箫)는 천년한석(千年寒石)의 정화이니 귀하 수중의 장도가 예리하지만 한석옥소를 자르지 못할 것이오."

黑衣人面蒙面紗,別人無法瞧出他的神情,但可從他的目光中,瞧出他內心中正有著無比的震駭。事實上,這黑衣人確有著無比的懊憫,因爲他絕對沒有想到。下一代年輕人。會有如此高強的武功。來時他本是充滿信心,此刻卻信心大失。

흑의인은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어 다른 사람이 그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지만 그의 눈빛에서 그가 마음 속으로 비할 수 없이 놀라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상 그 흑의인은 확실히 몹시 뉘우치고 민망한 마음이 있었다. 아랫 세대의 젊은이들이 이처럼 고강을 무공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결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藍衣少年冷冷望了黑衣人一眼,道:“閣下可以去了。”

남의소년이 냉랭히 흑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귀하는 가도 좋소."

黑衣人怒道:“什麽?”

흑의인이 노하여 말했다.

"무엇이?"

藍衣少年道:“我們兩個人,你一人絕非敵手,如若動手相搏,只有死亡一途,明知非敵,又何苦戰死。”

남의소년이 말했다.

"우리는 두 사람이니 당신 한 사람은 절대 적수가 되지 못하오. 만약 손을 써 싸운다면 죽는 길 하나 밖에 없소. 적이 아님을 뻔히 아는데 또 무엇이 아쉬워 싸우다 죽겠소?"

黑衣人默默不語,他心中明白,這藍衣少年說的十分真實,如是對方兩人聯手,自己絕非敵手。

흑의인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그는 내심 이 남의소년의 말이 십분 진실임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상대방 두 사람이 연수(聯手)한다면 자기는 절대 적수가 되지 못한다.

虛僞公子微微一笑,道:“蒙面老兄,我師兄說的是金玉良言,他號稱無情公子,但對你老兄,卻是另眼看待,這座廳夠大,而且,桌椅都已移開,顯然是安排的一座陷阱。”

허위공자가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몽면노형, 나의 사형이 말한 것은 금옥같은 좋은 말씀이시오. 그는 무정공자(無情公子)로 불리지만 당신 노형에 대해서는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오. 이 대청은 충분히 크고 탁자가 모두 이미 옮겨져 있으니 분명히 함정이 안배된 것이오."

黑衣人冷冷說道:“咱們不過交接一招,豈可妄論強弱,兩位如自信能勝過老夫。何不出手一戰。”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해다.

"우리는 일초를 겨룬 것에 불과한데. 어찌 함부로 강약을 논할 수 있는가? 두 분이 노부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째서 출수하여 한번 싸워보지 않는가?"

虛僞公子哈哈一笑,道:“秋兄,你怎麽說?”

허위공자가 하하, 웃으며 말해다.

"추형, 당신은 어떻게 말씀하시겠소?"

秋飛花道:“什麽事?”

추비화가 말했다.

"뭘 말이오?"

虛僞公子道:“敝兄弟要幫秋兄一個忙。”

허위공자가 말했다.

"폐 형제가 추형을 한번 도와주려 하오."

秋飛花道:“怎麽一個幫法?”

추비화가 말했다.

"어떻게 도운다는 것이오?"

虛僞公子道:“咱們准備替秋兄除去這一個強敵,不知秋兄意下如何?”

"우리는 추형을 위해 이 한 명의 강적을 제거하려 하오. 추형의 뜻은 어떠하시오?"

秋飛花道:“三位有興,不妨一搏,兄弟也好開開眼界。”

추비화가 말했다.

"세 분이 흥미가 있다면 한번 싸워보셔도 무방하오. 형제도 안계를 넓히도록 하겠소."

虛僞公子道:“這麽說來,秋兄是不會出手相助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추형은 출수하여 돕지 않겠군요."

秋飛花微微一笑,未作答覆。

虛僞公子目光卻突然轉到那黑衣人的身上,道:“蒙面老兄,目下的情勢很明顯,咱們如若先來一場自相殘殺,那就正好落入了他的計算之中。”

추비화가 빙그레 미소지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허위공자의 시선이 돌연 그 흑의인에게 돌려지며 말했다.

"몽면노형, 목하 정세는 뻔하오. 우리가 만약 먼저 우리끼리 맞싸운다면 그것은 바로 그의 계산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오."

黑衣人道:“哦?”

흑의인이 말했다.

"응?"

虛僞公子道:“閣下來此,用心可在那鷹圖、玉佩之上?”

허위공자가 말했다.

"귀하가 이곳에 온 의도는 그 응도와 옥패에 있지 않소?"

黑衣人道:“不錯。”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虛僞公子:“鷹圖、玉佩到處可藏,自然不會放在這鐵箱之中。”

허위공자가 말했다.

"응도, 옥패는 어디든 감추어질 수 있으니 당연히 저 철상자 안일 리는 없겠지요."

黑衣人道:“哦?”

흑의인이 말했다.

"어?"

虛僞公子道:“不過,如若咱們不打開這箱子瞧瞧,心中又有些不甘,所以,最好的辦法,咱們應該先合作打開鐵箱,看個明白,如若內中真是鷹圖、玉佩,咱們再互拼一場不遲。”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저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다면 심중으로 또 내키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먼저 합작하여 철상자를 열어서 분명히 알아보고 만약 안에 정말 응도와 옥패가 있다면 우리가 그때 다시 서로 한바탕 싸워도 늦지 않을 것이오."

黑衣人道:“這話倒也有理,但不知咱們如何一個合作之法。”

흑의인이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합작할 것인지 모르겠군."

虛僞公子笑一笑,道:“合作的辦法很簡單,咱們三人合手,先把兩個看守這鐵箱子的人擊敗,然後,再打開鐵箱子瞧瞧。”

허위공자가 웃더니 말했다.

"합작의 방법은 아주 간단하오. 우리 세 사람이 손을 합쳐 먼저 저 철상자를 지키는 두 사람을 격패시키고 그 연후에 다시 철상자를 열어보는 것이오."

黑衣人啊了一聲,道:“兩位先出手吧!”

흑의인이 아,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두 분은 먼저 출수하시오!"

虛僞公子道:“咱們利害一致,如何能分先後,在下爲人,一向講求公平,咱們雙方面,應該各出一人,才算公平,對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우리의 이해가 일치하니 어떻게 선후를 나눌 수 있겠소. 나는 언제나 공평함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오. 우리는 쌍방측에서 각기 한 사람이 나서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되오. 맞소?"

黑衣人道:“話說的不錯,兩位先請選一個吧!”

흑의인이 말했다.

"맞는 말이군. 두 분은 먼저 한 명을 고르시오!"

秋飛花冷眼旁觀,看兩人勾勾搭搭的,竟然談成了合作的事,心中又大爲感慨。不過,這一來,也激起了他拼搏一戰的豪氣,冷笑一聱,沒有接口。

虛僞公子望望秋飛花,笑道:“這一位受了點傷,咱們留給老兄了。”

추비화는 차가운 시선으로 두 사람이 결탁하여 합작하는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심중으로 크게 개탄스러워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자 죽기를 각오하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호기를 불러일으켜서 냉소를 터트리며 대꾸하지 않았다.

허위공자가 추비화를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분은 조금 부상을 당했는데 우리는 노형께 남겨두겠소."

黑衣人冷笑一聲,道:“好!這姓秋的武功很高明,兩位想必非他敵手,留給老夫,理所當然。”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다! 이 추가의 무공은 아주 고명하니 두 분은 틀림없이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노부에게 남겨두는 것이 당연하겠지."

不恃虛僞公子開口。無情公子已搶先說道:“姓秋的交給在下。”

허위공자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무정공자가 앞다투어 말했다.

"추가는 나에게 넘겨주시오."

黑衣人道:“任憑兩位挑選。”

흑의인이 말했다.

"두 분의 선택에 맡기겠소."

心中卻是暗暗高興,忖道:“那秋飛花確實是身懷絕技的人物,你小子不服氣,就試試看。”

심중으로 암암리에 기뻐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추비화는 확실히 절기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네 놈이 인정하지 않으니 한번 시험해보아라.'

無情公子雖然一臉冷峻之色,倒還是不失英雄性格,快步行近了秋飛花道:“閣下,請亮兵刃吧!”

무정공자는 얼굴에 냉준한 기색을 띠고 있었지만 영웅의 성격을 잃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추비화에게 가까이 걸어와 말했다.

"귀하, 병기를 뽑으시오!"

目睹魔刀鐵不化和無情公子過手兩招之後,秋飛花心中早已有數,緩緩取過折扇,道:“在下兵刃在此。”

마도 철불화와 무정공자가 이 초를 나누는 것을 목도한 뒤 추비화의 마음 속에 벌써 계산이 서있었다. 천천히 접이부채를 쥐고 말했다.

"저의 병기는 여기있소."

無情公子突然上前,一箫點出。秋飛花吸一口氣,疾快的向後退了兩步。但聞虛僞公子叫道:“師兄且慢!”

무정공자가 돌연 앞으로 나서며 일소(一箫)를 찍어나왔다. 추비화는 숨을 들이마시고 재빠르게 뒤쪽으로 두 걸음 물러났다.

허위공자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사형, 잠깐만!"

無情公子攻勢快速。收招更快,玉蕭一挫,收了回來,人也隨著收回箫勢,退後三尺,道:“什麽事?”

무정공자의 공세는 쾌속했지만 거두어 들이는 것은 훨씬 빨랐다. 옥소를 꺾어 거두어들이자 사람도 되돌리는 소세를 따라 삼 척을 뒤로 물러났다.

"무슨 일이냐?"

虛僞公子道:“這個蒙面兄,還未出手,師兄何必太急呢?”

허위공자가 말했다.

"저 몽면형은 아직 출수하지 않았는데 사형이 구태여 그리 급하게 굴 필요가 있겠습니까?"

黑衣人冷笑一聲,橫刀逼向了東方雁。東方雁吸了一口氣,凝神待敵。虛僞公子道:“兩位是最後一齊出手。”

흑의인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칼을 눕혀 동방안을 향해 다가갔다. 동방안은 숨을 들이쉬고 정신을 집중하여 적을 기다렸다.

허위공자가 말했다.

"두 분은 일제히 출수하십시오."

無情公子玉箫連揮,幻起一片箫影,猛攻過去。秋飛花折扇連揮,紅光耀目中,折扇已張而複合,“波”的一聲,封住了玉箫。立刻間,折扇斜切,當作了利劍刺出。

무정공자는 옥소를 연달이 휘둘러 소영(箫影)을 어지럽게 일으키며 맹공을 퍼부었다. 추비화는 접이부채를 연신 휘둘러 홍광(紅光)이 눈부신 가운데 접이부채는 펼쳐졌다 다시 합쳐졌다하더니 팍, 하는 소리를 내며 옥소를 막았다. 

那邊黑衣人,也和東方雁打了起來,雙方一個是刀學大師,一個是名滿江湖的東方世家傳人,刀招奇,劍招更奇,搏殺得十分激烈。虛僞公子未料到東方雁武功也如此高強,不禁一呆。秋飛花手中折扇忽張忽合,合則用作封擋玉箫的攻勢,張則當作利劍切出。

그 흑의인이 동방안과 싸우기 시작하자 쌍방은 한 명은 도학의 대가이며 한 명은 강호에 명성이 가득한(?) 동방세가의 전인이라 도초가 기이하며 검초는 훨씬 기이하여 십분 격렬한 싸움이 되었다. 허위공자는 동방안의 무공이 이처럼 고강할 줄은 짐작하지 못하여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추비화는 수중의 접이부채를 펼쳤다 합쳤다하는데 합치자 옥소의 공세를 막는 작용을 하고 펼치면 날카로운 검이 되어 잘라나갔다.

無情公子玉箫招數奇幻絕倫,玉箫忽而聚成一片白芒,忽而化作點點流星攻出,直如天女散花,目不暇接。秋飛花的折扇看起來很拙,但卻實用得很。驟然間看起來,無情公子的箫招,耀眼奪目,淩厲無比,每攻三招,秋飛花才能還一招。但如仔細看去,就可瞧出秋飛花步履從容,應對之間,不慌不忙。無情公子的玉箫,總是在那麽一點微妙之差,傷不到秋飛花。用出三招的力量,比一招多了兩招,雙方在這樣一個對比之下,秋飛花已在無形中占了優勢。東方雁和魔刀鐵不化的搏殺,剛好和秋飛花相反。鐵不化功力深厚,長刀施開,有如巨浪排空,長虹經天,方圓一丈內,都是ㅡ 森寒的刀氣。

무정공자의 옥소의 초수는 기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옥소는 문득 한 조각 백망으로 뭉쳤다가 문득 점점이 유성처럼 공격해나는데 선녀가 꽃을 뿌리는 듯 다 볼 수도 없었다. 추비화의 접이부채는 보기에는 몹시 초라해보이지만 아주 실용적이었다. 무정공자의 소초(箫招)가 눈부시고 무섭기 비할 데 없어 매 삼초를 공격하면 추비화는 일초를 반젹할 수 있을 뿐인 걸로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추비화의 걸음걸이는 느긋하고 대응하는 가운데 당황함이나 조급함이 없었다. 무정공자의 옥소는 한 점 미묘한 차이로 추비화를 상하게 하지 못했다. 삼초를 사용하는 힘은 일초에 비해 이초나 많았기에 쌍방이 이렇게 대조적인 상황하에서 추비화는 무형중에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동방안과 철불화의 싸움은 공교롭게도 추비화와 상반되었다. 철불화는 공력이 심후하고 장도를 펼쳐내자 거대한 파도가 치솟는 듯, 긴 무지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듯 방원 일 장 내는 서늘한 도기로 가득 찼다.

東方雁手中長劍,既無鐵不化大刀沈重,內力也難以和人匹敵,只好以奇招求勝。好在,東方世家的武功淵源流長,大部分都是采取天下各家定長,揉合于一家武學之中,兩人動手不足百招,東方雁已連換了十三種劍法迎敵。鐵不化愈打愈是驚心,只覺這小子一身所學,博雜萬端,忽一招少林羅漢劍,忽一招五虎斷門刀,一轉身,辰州雞心拳回過手,忽又爲一招嶽家散手。

동방안 수중의 장검은 철불화의 대도에 ??? 내력도 필적하기 어려워 단지 기이한 초식으로 승리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동방세가의 무공은 역사가 오래되고 뿌리가 깊었다. 대부분 천하명가의 장점을 취하여 동방세가의 무학에 융합하였으니 두 사람이 백 초 가까이 겨루는 데에 동방안은 십삼 종의 검법을 잇달아 바꾸어가며 적을 맞았다. 철불화는 싸울수록 놀랐다. 이 어린 녀석의 배운 바가 복잡하기 그지없어 문득 일초의 소림 나한검(羅漢劍)을, 일초의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를, 몸을 한번 돌리면 진주계심권(辰州雞心拳)으로 반격했다가 문득 일초의 악가(嶽家) 산수(散手)로 바뀌었다.

鐵不化突然疾快的劈出兩刀,迫退了東方雁,道:“住手,老夫有話問你。”

철불화가 돌연 재빠르게 이 도를 쪼개어내어 동방안을 물러서게 하고는 말했다.

"손을 멈춰라. 노부가 네게 물어볼 말이 있다."

東方雁收住了長劍,道:“有何見教?”

동방안이 장검을 거두고 말했다.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

鐵不化道:“你是東方世家中人?”

철불화가 말했다.

"너는 동방세가의 사람이냐?"

東方雁道:“閣下好眼力,被你瞧出來了,在下是不承認也不行了。”

동방안이 말했다.

"귀하는 안력이 좋군요. 당신이 알아차렸으니 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鐵不化道:“大江南北,除了武林中三大世家中人外,都不曾練有如此博雜武學。”

철불화가 말했다.

"대강남북에 무림 삼대세가의 사람을 제외하고 이처럼 복잡한 무학을 연마한 사람이 없다."

東方雁笑一笑,道:“老前輩是……”

동방안이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는..."

鐵不化接道:“老夫有苦衷,暫時不便奉告姓名。”

철불화가 말했다.

"노부는 고충이 있으니 잠시 성명을 알려주기 불편하다."

東方雁啊了一聲,道:“既是如此,在下也不便勉強了。”

동방안이 말했다.

"아, 기왕 그렇다면 저도 강요해서는 안되겠군요."

鐵不化道:“老夫有一事想請問東方少俠。”

철불화가 말했다.

"노부는 동방소협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네."

東方雁道:“不敢當,閣下有何見教,在下洗耳恭聽。”

동방안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귀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鐵不化低聲說道:“有一位南宮姑娘,東方少俠認識麽?”

철불화가 나직히 말했다.

"남궁낭자라는 분이 있는데 동방소협은 알고 있는가?"

東方雁道:“可是南宮世家中人?”

동방안이 말했다.

"남궁세가의 사람이겠군요?"

鐵不化道:“她沒有說明身分,但老朽推測,她定是南宮世家中人了。”

철불화가 말했다.

"그녀가 신분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늙은이의 추측으로 그녀는 틀림없이 남궁세가의 사람일 것이네."

東方雁道:“她的閨諱怎麽稱呼?”

동방안이 말했다.

"그녀의 규휘(이름)는 어떻게 부릅니까?"

鐵不化道:“老朽沒有問。”

철불화가 말했다.

"늙은이는 물어보지 않았다."

東方雁道:“這就難說了,在下從未到過南宮世家,對南宮世家中,認識不多。”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다면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저는 여태 남궁세가에 가본 적이 없고 남궁세가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합니다."

但聞虛僞公子冷冷喝道:“蒙面兄,你怎麽不打了?”

허위공자가 냉랭하게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몽면형, 당신은 어째서 싸우지 않으시오?"

鐵不化回顧了虛僞公子一眼,道:“在下和這東方少俠說幾句話。”

철불화가 허위공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이 동방소협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虛僞公子道:“閣下可是忘了咱們相約之言。”

허위공자가 말했다.

"귀하는 우리가 서로 약속한 것을 잊었구려."

鐵不化道:“老夫沒有忘。”

철불화가 말했다.

"노부는 잊지 않았다."

虛僞公子道:“既然沒有忘,何以不肯出手。”

허위공자가 말했다.

"잊지않았는데 어찌 출수하려 하지 않으시오?"

鐵不化道:“老夫改變主意了。”

철불화가 말했다.

"노부는 생각이 바뀌었다."

虛僞公子怔了一怔,道:“大丈夫一言如山,說出口的話,怎可改變。”

허위공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대장부의 일언은 산과 같소. 말을 해놓고 어찌 바꿀 수 있겠소?"

鐵不化道:“抱歉得很,老夫和閣下相約時,不知他是東方世家中人,如今知道了,自然不用再打了。”

철불화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노부가 귀하와 약정할 때 그가 동방세가의 사람인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 알았으니 당연히 더 싸울 필요가 없다."

虛僞公子仰天大笑,道:“一個男人,說話不算話,這等人,實不能再算須眉丈夫了。”

허위공자가 앙천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남자가 한 말을 인정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을 사내대장부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東方雁冷笑一聲,道:“閣下只會站在一邊挑撥燒火。爲什麽不自己出手試試?”

동방안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귀하는 한 옆에서 불을 지피며 도발만 하고 있구려. 왜 자신이 출수하여 시험해보지 않소?"

虛僞公子轉眼望去,只見秋飛花和無情公子,已打到難解難分之境,只見人影滾動,寒光如幕,已經無法分清楚敵我。

虛僞公子暗暗忖道:本是對我們大有利的形勢,突然間一個轉變,優劣易位,不能再打下去了。

허위공자가 눈을 돌려 바라보니 추비화와 무정공자의 싸움은 이미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인영이 뒤섞여 움직이며 한광이 장막처럼 드리워져 적아(敵我)를 뚜렷이 구분할 수가 없었다. 

허위공자는 곰곰히 생각했다.

'본래 우리들이 크게 유리한 형세였는데 별안간 우열의 위치가 뒤바뀌었으니 더 싸울 수는 없다.'

心中念轉,口中卻大聲喝道:“師兄住手。”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크게 고함을 질렀다.

"사형, 손을 멈추십시오."

無情公子和秋飛花也拼鬥了百招以上,原本無情公子並未把秋飛花放在眼中,搏拼了百招之後,無情公子才覺出遇到了前所未有的勁敵,一時間,連用奇招,仍未能傷得對方。

무정공자는 추비화와 백 초 이상을 싸웠다. 원래 무정공자는 추비화를 안중에 두지 않았는데 백 초를 싸우고 나자 그제서야 전에 없던 강적과 맞닥뜨렸다고 느꼈다. 일시지간에 연이어 기이한 초식을 썼지만 여전히 상대를 상하게 할 수 없었다.

心中正感驚訝之際,卻聽得虛僞公子呼叫之言,立時一收箫招。倒退五步,道:“什麽事?”

마음 속으로 놀랍고 의아스럽게 느끼고 있을 때 허위공자의 고함소리를 듣고 즉시 소초(箫招)를 거두고 다섯 걸음을 물러나 말했다.

"무슨 일이냐?"

虛僞公子道:“那位蒙面老兄,出賣了咱們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 몽면노형이 우리를 배신했습니다."

無情公子回頭看去,只見那黑衣蒙面人正和東方雁低聲交談的十分歡暢、投機。

虛僞公子輕輕咳了一聲,道:“師兄,這三人都非易與之輩,如若他們雙方聯起手來,咱們豈不是要吃大虧麽?”

무정공자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 흑의몽면인이 동방안과 나직히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몹시 유쾌하고 의기투합해 보였다.

허위공자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사형, 저 세 사람은 모두 경시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만약 그들 쌍방이 연수한다면 우리가 어찌 큰 손해를 보지 않겠습니까?"

無情公子道:“師弟的意思是……”

무정공자가 말했다.

"사제의 뜻은..."

虛僞公子道:“走!”

허위공자가 말했다.

"갑시다!"

只聽一陣哈哈大笑,傳入耳際,道:“走!兩位未免想得太輕松了。”

일진의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가 귓가에 전해져왔다.

"간다고! 두 분은 너무나 쉽게 생각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구려."

無情公子此次連遇強敵,狂傲之氣,已消失了很多,道:“什麽人?”

무정공자가 이번에 연달아 강적을 만나자 광오하던 기질이 많이 사라졌다.

"누구요?"

當門而立的,正是倪萬裏,冷哼一聲,道:“虛僞公子沒有告訴你老夫是誰麽?”

문을 막고 선 것은 바로 예만리였다.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허위공자는 노부가 누구인지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더나?"

無情公子一皺眉頭,道:“師弟,這老要飯的是什麽人?”

무정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제, 저 늙은 거렁뱅이가 누구냐?"

虛僞公子道:“丐俠倪萬裏,江湖五君子中的高人。”

허위공자가 말했다.

"개협(丐俠) 예만리로 강호오군자 중의 고인입니다."

無情公子身子一側,向前衝去,一面冷冷說道:“閣下請讓讓路。”

무정공자가 몸을 틀더니 앞으로 뛰쳐나가서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길을 비켜주시오."

喝聲中,突然一揮右掌,劈了過去。倪萬裏冷哼一怕,右手一揚,硬接下一掌。但聞砰然一聲,雙掌接實。倪萬裏功力深厚,而且,又心懷激忿,這一掌,用足了十成功力。無情公子雙肩搖晃了一陣,仍然無法穩住了身軀,向後退開三步,不禁臉色一變。

소리치면서 돌연 우장을 휘둘러 쪼개어갔다. 예만리가 차갑게 흥, 하더니 우수를 떨쳐 일 장을 맞받았다. 펑, 소리가 나며 쌍장이 맞부딪혔다. 예만리의 공력은 심후했는데다가 마음 속으로 격분하여 일장에 십성의 공력을 썼다. 무정공자의 두 어깨가 흔들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여 뒤쪽으로 세 걸음 물러나서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빛이 변했다.

虛僞公子一皺眉頭,道:“閣下傷脈未愈,這等妄用真力,豈不自尋死亡?”

허위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하는 다친 혈맥이 아직 낫지 않았는데 이렇게 함부로 진력을 쓰는 것은 어찌 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 것이 아니겠소?"

倪萬裏冷笑一聲,道:“你們那點鬼蜮伎倆,如何能夠傷到老叫化子。”

예만리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너희들의 그런 흉계로 어떻게 노규화를 상하게 할 수 있겠느냐."

虛僞公子怔了一怔,道:“你傷好了。”

허위공자가 어리둥절했다.

"당신은 다 나았구려."

倪萬裏:“如若老叫化子傷勢還未愈,怎能一掌把他震得退了數尺遠,令師兄的武功,那也實在有限得很。”

예만리가 말했다.

"만약 노규화의 상세가 아직 낫지 않았다면 어찌 일 장으로 그를 수 척 멀리 물러나게 할 수 있겠느냐. 영사형의 무공은 확실히 ???"

虛僞公子突然抽出了背上長劍,冷笑一聲,道:“師兄,咱們聯手闖。”

허위공자가 돌연 등 뒤의 장검을 뽑고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사형, 우리 연수하여 뚫고 나갑시다."

無情公子的冷傲之氣,在連番挫折之下,已然去了大半,玉箫一揮,和虛僞公子配合出手。這兩人藝出同門,劍箫合璧,威勢十分強大。

무정공자의 냉오한 기질은 연달아 좌절을 겪으며 이미 태반이 사라졌다. 옥소를 휘두르며 허위공자와 호흡을 맞추어 출수했다. 그 두 사람은 무예는 동문 출신이라 검과 소가 하나로 합쳐지자 위세는 매우 강대하였다.

倪萬裏大喝一聲,一只鐵掌,疾揮而出,掌力雄猛,兩股呼嘯的掌風,隨手而出。劍、箫合手,一連攻出了數十招,仍然未能把倪萬裏逼退一步。

예만리가 대갈일성하더니 한 쌍의 철장(鐵掌)을 질풍같이 휘두르며 내밀었다. 웅맹한 장력은 두 줄기 바람소리를 내는 장풍이 손을 따라 나왔다. 검, 소가 합쳐져 연달아 수십 초를 공격해냈지만 여전히 예만리를 한 걸음도 물러서게 하지 못했다. 

倪萬裏雙足著地,有如釘在了地上一般,雙手施出了突穴斬脈的手法,掌、指一直逼在兩人的之間,硬把兩人的攻勢化解開去,難越雷池一步。看上去,倪萬裏威風八面,一只鐵掌變化萬端,逼得兩人無法突出廳門。但事實上,倪萬裏有苦難言,無情、虛僞兩公子劍箫的招數,不但奇幻難測,而且,配合的嚴密無比,倪萬裏心中明白,只要一著失漏,被兩人攻了進來,自己就要被逼退開去。

예만리의 두 발은 땅에 못박힌 것 같았고 두 손은 돌혈참맥(突穴斬脈) 수법을 시출하여 장, 지가 줄곧 두 사람의 사이에 다가가 두 사람의 공세를 풀어버려서 일정한 범위에서 한 걸음도 넘어서기 어려웠다. 

秋飛花似是已瞧出了倪萬裏的處境,冷笑一聲,道:“兩人合手攻擊,數十招不能衝出室門,竟然還不肯認敗,難道要一直打下去麽?”

추비화는 예만리의 처지를 이미 알아차린듯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두 사람이 합수하여 공격하여 수십 초가 지나도록 문을 뚫고 나가지 못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다니 설마 계속 싸우겠다는 것이냐?"

喝聲中,突然欺身而上,一扇點向無情公子的背心。無情公子身軀疾轉。

호통을 치면서 돌연 앞으로 내달아 부채로 무정공자의 등을 향해 찍었다. 무정공자가 몸을 재빨리 돌렸다.

玉箫斜揮,波的一聲,擋開了秋飛花的折扇,道:“暗中施擊,算什麽英雄?”

옥소를 비스듬히 휘둘러 팍, 하는 소리를 내며 추비화의 접이부채를 막고는 말했다.

"암중으로 공격을 펼치다니 무슨 영웅이라 하겠소?"

秋飛花笑道:“如是英雄,哪有兩個打一個的道理?”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영웅이라면 두 명이 한 명을 공격하는 도리가 어디 있겠소?"

無情公子暴喝一聲,攻勢猛烈至極。秋飛花折扇忽張、忽台,守中有攻,不但把無情公子的玉箫,化解開去,而且,反擊之勢逐漸加快。

무정공자가 한 소리 사납게 고함지르자 공세의 맹렬함이 극에 이르렀다. 추비화의 접이부채가 펴졌다 합쳐졌다하며 수비 속에 공격이 있어 무정공자의 옥소를 와해시켜버릴 뿐만 아니라 반격하는 기세가 점차 빨라졌다.

倪萬裏驟然間,減去了無情公子這個大敵,精神大震,攻勢更見猛銳,但聞掌風呼嘯,攻勢愈來愈是淩厲,二十招後,虛僞公子已經完全陷入了被動之中。秋飛花折扇攻勢更見猛銳,反而把無情公子迫得全力招架。這時,無情公子就無暇再顧及到虛僞公子的安危了。甚至連虛僞公子的形勢,他也無法看到了。

예만리는 별안간 무정공자라는 커다란 적이 없어지자 정신이 번쩍 들며 공세가 훨씬 맹렬하고 날카로워 보였다. 장풍이 일으키는 바람소리가 들리며 공세는 갈수록 무서워져 이십 초가 지난 뒤 허위공자는 이미 완전히 피동적인 상태에 빠졌다. 추비화의 접이부채 공세는 더욱더 맹렬하고 날카로워 반대로 무정공자가 전력으로 막아야했다. 이때 무정공자는 허위공자의 안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심지어 허위공자의 상황조차도 볼 수 없었다.  

倪萬裏掌勢發揮到十成威力,虛僞公子連人帶劍,已經完全被卷在一片剛猛的掌力之中。

예만리의 장세에 십성 위력이 발휘되자 허위공자는 몸과 검이 이미 완전히 강맹한 장력 안으로 말려들었다.

倪萬裏的是剛猛一種的武功,攻勢凶厲霸道至極,已經發揮到極致之後,掌乃中隱隱有風雷之聲。虛僞公子全力揮劍,化成了一團白芒,但整個的劍勢,在倪萬裏強猛的掌風之下,迫得搖擺不定,失去了准頭。所以,虛僞公子的劍招,雖然是十分淩厲,但如劍招失去了准頭,那就失去了效用。

예만리가 사용하는 것은 강맹한 종류의 무공으로 공세가 흉험하고 무서우며 지극히 패도적이었는데 극치에 이르도록 발휘되자 장에서 은은히 풍뢰(風雷) 소리가 났다. 허위공자가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자 한 무더기의 백망으로 화했다. 하지만 온 검세는 예만리의 강맹한 장풍 아래에서 불안하게 흔들려 정확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허위공자의 검초는 비록 십분 무서웠지만 정확성을 잃은 검초는 효용(效用)을 잃어버린다.

忽然間,倪萬裏大喝一聲:“撒手。”

별안간 예만리가 대갈일성했다.

"손을 놓아라."

虛僞公子倒是聽話得很,應手棄去了手中的長劍,但聞啪的一聲,長劍墜落實地。凝目望去,只見虛僞公子軟軟的垂著一條右臂,臉色一片鐵青,緊咬著牙關,忍著無比的痛苦。

허위공자는 말을 잘 들었다. 수중의 장검을 버리자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이 땅에 떨어졌다. 주의를 기울여 보니 보니 허위공자는 힘없이 오른팔을 내려뜨리고 있었는데 얼굴빛이 시퍼렇게 되어 이를 꽉 다물고 있는 것이 비할 수 없는 고통을 참고 있었다.

倪萬裏哈哈一笑,道:“老夫這一生中,已殺了三百六十四人,都是十惡不赦之徒,殺了你,那就湊夠了一年的數字。”

예만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한평생 삼백육십사인을 죽였다. 모두 죄가 너무 커서 용서할 수 없는 무리들이었다. 너를 죽이면 일 년의 숫자가 채워지는구나."

虛僞公子回目望了無情公子一眼,只見他手中的玉箫,也完全被秋飛花折扇封鎖,雖然玉箫變化萬端,但卻一直在折扇的控制之下。他心中已明白,這一次的儉,已然完全失敗,而且,一敗塗地。倪萬裏潛運內力,伸手一抓,虛僞公子跌落在地的長劍,忽然間飛了起來,落入了倪萬裏的手中。寒芒一閃,冷森的劍尖,已然逼在虛僞公子的咽喉之上。劍尖點中肌膚,一股寒意,直心頭。

허위공자가 무정공자를 돌아보니 그의 수중의 옥소는 완전히 추비화의 접이부채에 봉쇄되어 비록 옥소의 변화가 무궁했지만 줄곧 부채의 공제하에 있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번의 모험은 이미 완전히 실패하여 일패도지(一敗塗地)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예만리가 내력을 운용하여 손을 뻗어 움켜쥐자 허위공자가 땅에 떨어뜨린 장검이 별안간 날아올라  예만리의 수중에 들어갔다. 한망이 번쩍, 하더니 싸늘한 검끝이 이미 허위공자의 인후(咽喉)에 다가왔다. 검끝이 피부를 찌르자 한 줄기 한기가 그대로 심장으로 전해졌다.

倪萬裏輕輕的咳了一聲,道:“一個人可以說一百次的謊話,但只能死一次。”

예만리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한 사람이 일백 번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단 한 번 죽을 수 있을 뿐이다."

虛僞公子道:“老前輩要問什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무얼 물으시려 하시오?"

倪萬裏心中暗道:這小子既怕死,又怕疼,看來倒是不難對付了。

예만리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녀석은 이미 죽음을 두려워하고 또 아픈 것을 겁낸다. 보아하니 상대하기 어렵지 않겠구나.' 

心中念轉,口中問道:“江湖上各大門派中人,老夫無不熟悉,怎麽竟不認識你們這兩個小子?”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물었다.

"강호의 각대문파 사람은 노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어째서 너희 두 놈을 알지 못할까?"

虛僞公子神色恭敬地說道:“我們很少在江湖上走動,故而,識者不多。”

허위공자는 공경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았소. 그래서 우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소."

倪萬裏道:“你們來自何處?”

예만리가 말했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느냐?"

虛僞公子道:“我們來自嶺南。”

허위공자가 말했다.

"우리들은 영남(嶺南)으로부터 왔소."

倪萬裏道:“嶺南什麽地方?”

예만리가 말했다.

"영남의 어느 곳이냐?"

虛僞公子道:“嶺南長青谷。”

허위공자가 말했다.

"영남 장청곡(長青谷)이오."

倪萬裏道:“老夫行蹤遍及天下,怎的不知道長青谷這個所在?”

예만리가 말했다.

"노부의 행적은 천하에 두루 미치는데 어찌 장청곡이라는 곳을 알지 못할까?"

虛僞公子道:“長青谷終年被蒼松、青葉所蔽,不知內情的人,自然不知道谷中會藏的有人。”

허위공자가 말했다.

"장청곡은 일년 내내 푸른 소나무에 가려서 내정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곡 안에 사람이 숨어 있음을 알지 못하오."

倪萬裏微微一笑,道:“看來,你是很會合作的人?”

예만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매우 합작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구나?"

虛僞公子道:“在下精研虛僞之道,深知識時務之理。”

허위공자가 말했다.

"저는 허위지도(虛僞之道)를 상세히 연구하여 시무를 알아야 하는 도리를 깊이 알고 있소."

倪萬裏道:“承教,承教,原來,虛僞也是一門學問。”

예만리가 말했다.

"하나 배웠구먼. 원래 허위도 한 가지 학문이구나."

虛僞公子道:“在下只覺著十之二三,也不過剛剛可以體會它之妙用,如是一個人,能把虛僞之道,研究到十分精純之境,即可無往不利,一輩子受用不盡。”

허위공자가 말했다.

"저는 단지 열의 둘셋을 깨달아 이제 막 묘용(妙用)을 체험하고 있을 뿐이오. 만일 한 사람이 허위지도를 연구하여 매우 정순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곧 가는 곳 마다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고 한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것이오."

倪萬裏道:“那要看你碰到什麽人了,老夫就不信這個邪。”

예만리가 말했다.

"그건 네가 누구를 만났느냐에 달린 것이다. 노부는 그런 헛소리를 믿지 않는다."

虛僞公子道:“這中間的學問很大,老前輩不習此道,自然是不知此中的學問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 가운데의 학문은 대단히 크다오. 노선배는 그런 도를 배우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런 학문을 알지 못하시오."

倪萬裏:“老叫化就是不信,今日非宰了你不可。”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는 믿지 않을 뿐이다. 금일 너를 죽여버리지 않으면 안되겠다."

虛僞公子道:“宰了我?”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를 죽인다고요?"

倪萬裏道:“不錯,老叫化殺了你,看你還有什麽虛僞的地方?”

예만리가 말했다.

"그렇다. 노규화가 너를 죽여서 너한테 또 무슨 허위한 데가 있는지 보겠다."

虛僞公子道:“你不能殺我。”

허위공자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죽일 수 없소."

倪萬裏道:“爲什麽?”

예만리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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