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一章 無往不利(무왕불리)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요화방응전(搖花放鷹傳)

第十一章 無往不利(무왕불리)

알타쵸 2016. 4. 10. 01:35

第十一章 無往不利 (어디를 가든 순조롭다)



虛僞公子道:“在我們這一群之中,我是唯一可以答覆你問話的人,你如把我殺了,再無法問出一點內情。”

허위공자가 말했다.

"우리 무리들 중에 당신 묻는 말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오. 당신이 나를 죽이면 한 점 내정(內情)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오."

倪萬裏怔了一怔,道:“這話當真麽?”

예만리가 의아해서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냐?"

虛僞公子道:“不信你可以試試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못 믿겠거든 시험해보시오."

倪萬裏道:“不用試了,老夫相信你的話就是。”

예만리가 말했다.

"시험할 필요없다. 노부는 너의 말을 믿는다."

虛僞公子道:“閣下想知道什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귀하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오?"

倪萬裏道:“你們那個組合之中,有多少人?”

예만리가 말했다.

"너의들의 조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느냐?"

虛僞公子歎口氣,道:“多啦!我們那個組合之中,像我這等身手的人,至少有百人以上。本門中,有一種很奇怪的方法,能夠在極快的時間中,創出第一流的高手……”

허위공자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많소! 우리 조직에는 나 정도의 솜씨를 가진 사람이 적어도 백 명 이상이 있소. 본문에는 일종의 아주 기괴한 방법이 있어 극히 빠른 시간 안에 일류 고수를 창출해낼 수 있소..."

突然住口不言。

倪萬裏:“你爲什麽不說了?”

돌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예만리가 말했다.

"너는 왜 말하지 않느냐?"

虛僞公子道:“在下有一個小小的請求!”

허위공자가 말했다.

"저는 작은 청이 있소!"

倪萬裏搖搖頭,道:“別要花招,老夫不吃這套,有什麽話?說下去。”

예만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작 부리지 말아라. 노부는 그런 낡은 수법에 당하지 않는다. 할 말이 있거든 말해보거라."

虛僞公子道:“我這位無情師兄,留在此地,叫我如何能開口。”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의 저 무정사형이 이곳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입을 열 수 있겠소."

倪萬裏道:“原來你也有羞恥之心。”

예만리가 말했다.

"원래 너도 수치심은 있구나."

接道:“那要如何?”

말을 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虛僞公子道:“放他離開此地,我們就可以暢所欲言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를 이곳에서 떠나게 내버려두면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할 수 있소."

倪萬裏道:“殺了他也是一樣。”

예만리가 말했다.

"그를 죽여도 마찬가지지."

虛僞公子笑道:“別說你們殺不了他,就算能殺他,還得要大費一番手腳,我們的內幕,比殺上一兩人,重要得多了。”

허위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그를 죽인다고 말하지 마시오. 설령 그를 죽일 수 있어도 힘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할거요. 우리의 내막은 한 사람을 죽이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오."

倪萬裏道:“好吧!放了他也是一樣,要他快走。”

예만리가 말했다.

"좋다! 그를 놓아주어도 마찬가지다. 속히 그를 떠나게 해라."

虛僞公子道:“這才是明智之舉,他如在此,合我們兩人之力,舍命以赴,實力何止增強一倍,放他離開之後,只馀下我一人,豈不變成了俎上之肉,任憑你們宰割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처사요. 그가 이곳에 있이서 우리들 두 사람의 힘을 합쳐서 목숨을 건다면 실력은 한 배가 늘어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오. 그를 떠나보낸 뒤에는 오직 나 한 사람만 남게되니 당신들 손에 내맡겨진 도마 위의 고기가 되지 않겠소?"

倪萬裏冷哼一聲,沒有再答話。虛僞公子緩步走了無情公子身前,低言了數語。無情公子點點頭,舉步向前行去。倪裏果然沒有出手攔阻。秋飛花也未出手阻擋。無情公子,就這樣大步而去。

예만리가 차갑게 흥, 하더니 더 대답하지 않았다. 허위공자가 느릿느릿 무정공자 앞으로 걸어가서 낮은 소리로 몇 마디 했다. 무정공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앞을 향해 걸어갔다. 예만리는 출수하여 가로막지 않았다. 추비화도 출수하여 저지하지 않아서 무정공자는 그렇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放走了無情公子,倪萬裏突然一震手中長劍,道:“虛僞公子,老叫化看你是一個很怕死的人。”

무정공자를 보내버리고 예만리가 돌연 수중의 장검을 한번 흔들며 말했다.

"허위공자, 노규화가 볼 때 너는 죽음을 아주 두려워하는 사람이구나."

虛僞公子道:“是!你看法正確得很。”

허위공자가 말했다.

"맞소! 당신은 아주 정확하게 보셨소."

倪萬裏道:“老叫化殺人多了。不在乎多殺一個。”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는 사람을 많이 죽였기에 한 명 더 죽이는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虛僞公子道:“找知道,我已經聽過了,而且,深記心中。”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도 알고있소. 나는 이미 들은 적 있고 게다가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소."

倪萬裏道:“好!那就規規矩矩,答複老叫化的問話。”

예만리가 말했다.

"좋다! 그렇다면 노규화가 묻는 말에 바른대로 대답하거라."

虛僞公子一臉沈重之色,道:“我是知無不言,言無不盡。”

허위공자가 얼굴에 침중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모조리 말하겠소."

倪萬裏道:“你們用什麽方法,能很快的造就出高手?”

예만리가 말했다.

"너희들은 무슨 방법을 쓰길래 고수를 그렇게 빨리 길러낼 수 있느냐?"

虛僞公子道:“一種藥物,和震開生死玄關的衝穴法。”

허위공자가 말했다.

"일종의 약물과 생사현관을 뚫는 방법이오."

倪萬裏心中實不知世間還有一種手法,能夠衝出生死玄關,但又羞于向虛僞公子請教,冷笑一聲,道:“旁門左道。”

예만리는 세상에 생사현관을 뚫을 수 있는 수법이 있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허위공자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기 쑥스러워 냉소를 치며 말했다.

"방문좌도(旁門左道)로구먼."

虛僞公子道:“如是正正經經的練習武功,又如何會速成之術。”

허위공자가 말했다.

"정정당당한 무공 연마라면 또 어떻게 빠르게 이룰 수 있겠소?"

倪萬裏道:“哼!嶺南真有長青谷這地方麽?”

예만리가 말했다.

"흥! 영남에 정말 장청곡이란 데가 있느냐?"

虛僞公子道:“有!只是很隱秘,不爲世人所知罷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있소! 다만 아주 은밀하여 세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오."

倪萬裏道:“詳細的告訴老叫化子,那是一個什麽樣的地方?”

예만리가 말했다.

"노화자에게 상세하게 고하거라. 그게 어떤 곳이냐?"

虛僞公子道:“那是萬峰叢中一道絕谷,士爲雲霧封鎖,下爲濃密的枝葉籠罩,人很難到那樣的地方。”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 많은 봉우리들 가운데의 절곡이오. 위로는 운무에 봉쇄되어 있고 아래로는 농밀한 나뭇가지에 가려져 사람이 근접하기 몹시 어려운 그런 곳이오."

倪萬裏道:“你們就住在那地方麽?”

예만리가 말했다.

"너희들은 그 곳에서 지내는 것이냐?"

虛僞公子道:“不錯!就住在那地方。”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그 곳에서 지내오."

倪萬裏道:“就在那片森林之中?”

예만리가 말했다.

"그렇게 빽빽한 삼림 가운데에서?"

虛僞公子道:“是,翠蓋蔽天,林木如壁,我們就住在那一片原始森林之中。”

허위공자가 말했다.

"맞소. 푸른 잎이 하늘을 가리고 임목(林木)들이 벽처럼 둘러싸고 있어 우리들이 지내는 그곳은 원시삼림 안이오."

倪萬裏道:“那林木不産食用之物,你們吃的東西,都要從外面運進去吧!”

예만리가 말했다.

"그 나무들이 식용할 것들을 생산하지 못하면 너희들의 먹거리는 모두 외부로부터 운반되는 것이구나!"

虛僞公子道:“正是如此。”

허위공자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倪萬裏道:“那裏面住有多少人?”

예만리가 말했다.

"그 안에 지내는 사람은 얼마나 되느냐?"

虛僞公子道:“不多,也不少,全部算上,大約有三百多人。”

허위공자가 말했다.

"많지 않지만 적지도 않소. 전부 계산하면 대략 삼백 명이 넘소."

倪萬裏道:“一個堂堂正正的人,爲什麽要躲在那暗無天日的森林之中?”

예만리가 말했다.

"정정당당한 사람이라면 왜 그런 햇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삼림 속에 숨을 필요가 있겠느냐?"

虛僞公子道:“因爲那地方很隱秘,不論做什麽?都不會露出來。”

허위공자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곳은 매우 은밀하고 무엇을 하든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오."

倪萬裏哈哈一笑,道:“虛僞公子,我看你今日的運氣不大好!”

예만리가 말했다.

"하하, 허위공자. 내가 보기에 당신의 오늘 운세는 크게 좋지는 않구나."

虛僞公子道:“爲什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倪萬裏道:“因爲,老叫化逼著你透露出來的消息,不值你一條命。”

예만리가 말했다.

"왜냐하면 노규화는 네가 소식을 털어놓도록 몰아세웠지만 네 한 가닥 목숨의 가치는 아니구나."

虛僞公子歎口氣,道:“我這人什麽都不怕,就是怕死。”

허위공자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라는 사람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죽는 것이 두려울 뿐이오."

倪萬裏:“可惜的是,老叫化沒有理由不殺你。”

예만리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노규화는 너를 죽이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虛僞公子道:“這麽說來,閣下是非要殺我不可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는 나를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씀이시오?"

倪萬裏道:“看來只有如此了。”

예만리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럴 수 밖에 없구나."

虛僞公子道:“唉!想不到我告訴了你這樣的事,最後還是難免一死。”

허위공자가 말했다.

"후! 내가 당신에게 이런 일들을 알려주고도 마지막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倪萬裏道:“我早缶訴你了,老叫化不吃這套,不過,我可以給你一個選擇。”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는 낡은 수법에 당하지 않는다고 내가 벌써 너에게 일러주었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한 가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

虛僞公子道:“選什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무얼 선택한다는 것이오?"

倪萬裏道:“選擇一個死亡的辦法。”

예만리가 말했다.

"죽는 방법을 고르는 것이지."

虛僞公子道:“我這人雖然怕死,但如是非死不可的候,那就隨便了,不管怎麽死,那就無所謂了。”

허위공자가 말했다.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죽지 않을 수 없을 때라면 편한대로 하는 것이며 어떻게 죽는지는 상관하지 않소. 그건 상관없소."

說完話,突然閉上了雙目。這一下,反使那倪萬裏大感意外,一時間,呆在那裏。就在一怔間,虛僞公子的身上,突然冒出了一股白煙。倪萬裏苜當其衝,吸入了胸中不少。但覺一股異香,翻身栽倒下去。

말을 마치더니 돌연 두 눈을 감아버렸다. 이렇게 되자 반대로 예만리가 크게 의외라고 느끼게 되어 일시지간 멍하니 그 자리에 섰다. 바로 그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에 허위공자의 몸에서 돌연 한 줄기 백연(白煙)이 뿜어져 나왔고 예만리가 적지 않게 들이마셨다. 기이한 향이라고 느끼자마자 뒤로 자빠져버렸다.

只見一閃,書劍秀才傅東揚,站在了大廳門口,道:“你走不了。”

번쩍, 하더니 서검수재 전동양이 대청 문에 서서 말했다.

"너는 달아나지 못한다."

虛僞公子一伸手抓住了向下倒去的倪萬裏,道:“我不走!”

허위공자는 손을 뻗어 쓰러진 예만리를 움켜잡고 말했다.

"나는 도망가지 않소!"

左手抓人,右手抓住了長劍。劍尖一轉抵在倪萬裏的身上。

傅東揚微微一怔,笑道:“老叫化上了一次當,想不到他還上了第二次。”

좌수로는 사람을 붙잡고 우수로는 장검을 쥐었다. 검끝이 돌려지더니 예만리의 몸을 눌렀다.

전동양이 약간 멍해졌다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노규화가 한 번 속았었는데 그가 두번 째로 속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虛僞公子哈一笑,道:“他想不到的是,我身上會冒出毒煙。”

허위공자가 말했다.

"하하, 내 몸에서 독연(毒煙)이 뿜어져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오."

傅東揚疾快的向後退出了五步,道:“你放下老叫化子,可以走了。”

전동양이 재빠르게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나더니 말했다.

"노규화를 풀어주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虛僞公子笑了道:“兄弟號稱虛僞,如何還會上別人的當。”

허위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허위라고 불리는 형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속겠소이까?"

傅東揚道:“在下書劍秀才傅東揚,這一生中,還沒有說過了不算的話。”

전동양이 말했다.

"나 서검수재 전동양은 일생동안 아직 지키지 않을 말을 한 적이 없다."

虛僞公子道:“這個我明白,你說的句句真實,不過,我這人大虛僞了,所以,我不大相信別人的話。”

허위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나도 잘 알고있소. 당신 말은 구구절절 사실이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이 아주 허위적이므로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크게 믿지 않소."

傅東揚道:“你缌有相信的事罷?”

전동양이 말했다.

"네가 믿는 것이 있기는 하느냐?"

虛僞公子笑一笑,道:“所以,我要去了。”

허위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가야겠소."

傅東揚道:“去哪裏?”

전동양이 말했다.

"어딜 간다고?"

虛僞公子道:“我知道,你們這些俠義人物,最是重視道義二字,我只要控制著倪萬裏的生死,諸位就不會傷到在下,是麽?”

허위공자가 말했다.

"당신들 의협인물들은 도의(道義) 두 글자를 가장 중시함을 알고 있소. 내가 예만리의 생사를 장악하기만 한다면 제위들은 나를 다치게 할 리가 없지요. 그렇지요?"

傅東揚道:“看來,你這人不但很聰明,而且,也很會算計。”

전동양이 말했다.

"보아하니 너라는 사람은 총명할 뿐만 아니라 매우 셈이 능하구나."

虛僞公子道:“至少嘛,我不會和這位老叫化子一樣,輕易上當。”

허위공자가 말했다.

"적어도 나는 이 분 노화자처럼 쉽사리 속지는 않소."

傅東揚道:“你該明白,如若我們突然出手,你也許沒有殺死老叫化的機會。”

전동양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돌연 출수한다면 너는 어쩌면 노규화를 죽일 기회가 없을 수도 있음을 너는 알아야한다."

虛僞公子道:“我的武功不弱,出手的劍勢也夠快,我希望兩位不要冒險。”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의 무공은 약하지 않고 출수하는 검세도 충분히 빠르니 두 분은 모험하지 말기를 바라겠소."

傅東揚道:“說說看,你准備怎麽辦?”

전동양이 말했다.

"말해보거라. 너는 어쩔 셈이냐?"

虛僞公子道:“我想把他帶出齊家寨,放在三十丈外。”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는 그를 데리고 제가채를 나가서 삼십 장 밖에 놓아둘 생각이오."

傅東揚道:“你會守約麽?”

전동양이 말했다.

"너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

虛僞公子道:“至少,閣下應該看出來,我是一個很怕死的人。”

허위공자가 말했다.

"적어도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임을 귀하는 알아차렸을 것이오."

傅東揚道:“你去吧!”

전동양이 말했다.

"가거라!"

虛僞公子抱著倪萬裏向外面行去。這次,他倒很守信約,果然,行約三十丈後,放下了倪萬裏。

허위공자가 예만리를 안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과연 이번에 그는 약속을 잘 지켰다. 약 삼십 장을 걸어가더니 예만리를 내려놓았다.

傅東揚一直追在他身後三丈之處,虛僞公子停下來時,傅東揚也停了下來,冷冷說道:“放下解藥再走。”

전동양이 줄곧 삼십 장 되는 곳까지 그의 뒤를 따라가서 허위공자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전동양도 걸음을 멈추고 냉랭하게 말했다.

"해약을 내놓고 가거라."

虛僞公子道:“用不著解藥,因爲,他早已清醒了過來。”

허위공자가 말했다.

"해약은 필요없소. 왜냐하면 그는 벌써 깨어났소."

傅東揚道:“你又點了他的穴道?”

전동양이 말했다.

"너는 또 그의 혈도를 찍지 않았느냐?"

虛僞公子,道:“我沒有點他的啞穴,他應該說話的。”

허위공자가 말했다.

"나는 그의 아혈을 찍지 않았으니 그가 응당 말할 것이오."

傅東揚道:“爲什麽聽不到他說話的聲音?”

전동양이 말했다.

"왜 그가 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虛僞公子道:“這位老要飯的脾氣很怪,大約是說了話,感覺到很丟人,所以,他閉口不言。”

허위공자가 말했다.

"이 거렁뱅이의 성질이 몹시 괴팍하여 아마도 할 말이 있어도 몹시 창피스럽게 느껴서 입을 닫고 있을 것이오."

突然縱身而去。秋飛花飛身躍起,直向那虛僞公子的去向追去。

傅東揚道:“不要追。”

돌연 신형을 뽑아올리더니 가버렸다. 추비화가 몸을 날려 뛰어오르며 그대로 허위공자가 간 방향으로 뒤쫓았다. 

전동양이 말했다.

"뒤쫓을 필요없느니라."

秋飛花停下腳步,道:“師父,讓他走麽?”

추비화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사부님, 그를 보내주시는 것입니까?"

傅東揚微微一笑,道:“自然要讓他走了,這小子的狡詐出了我意料之外,但更可怕的是他的做作。”

전동양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를 가도록 내버려두어야지. 그 놈의 교활함은 나의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그가 꾸미는 짓은 훨씬 두려워할 만 하다."

秋飛花道:“他名叫虛僞公子,一開始,咱們不信他的話就對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는 허위공자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그의 말이 맞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傅東揚道:“他說的八句真話,兩句謊言,叫你無法不信。”

전동양이 말했다.

"그가 말한 것의 여덟 마디는 진실이고 두 마디는 거짓말이니 우리로서는 믿지 않을 수 없지."

秋飛花不敢再和師父爭辯,垂首站在一側。按著低聲說道:“把你倪師叔抱到廳後房子裏去……”

추비화가 감히 사부와 더 입씨름 할 수 없어 머리를 숙이고 한 켠에 서자 나직히 말했다.

"너의 예사숙을 안고 대청 뒷방 안에 가서..."

倪萬裏突然開口,冷冷說道:“用不著,老叫化早醒過來了,想幫忙就快些過來解開我的穴道。”

예만리가 돌연 입을 열고 냉랭하게 말했다.

"필요없소. 노규화는 벌써 깨어났소. 어서 이리와서 나의 혈도 푸는 것을 도와주시오."

傅東揚笑一笑,緩步行了過去,道:“老叫化,你高明啊!這麽快就醒過來了。”

전동양이 웃더니 천천히 걸어가서 말했다.

"노규화, 이렇게 빨리 깨어나다니 당신은 고명하구려!"

伸手拍活了倪萬裏身上兩處穴道。

倪萬裏伸展了一下雙臂,道:“這小子,花招真多,老叫化防了又防,仍然沒有防到他會放出毒煙。”

손을 뻗어 예만리의 두 군데 혈도를 쳐서 열어주었다.

예만리가 두 팔을 쭉 펴보더니 말했다.

"그놈은 술수가 정말 많군. 노규화가 방비하고 또 방비했는데도 여전히 그가 독연을 방출하는 것을 방비하지 못했소."

傅東揚微微一笑,道:“老叫化,咱們幾個人都在此地,還能叫他逃得了麽?”

전동양이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노규화, 우리 몇 사람이 모두 이곳에 있는데 그가 도망칠 수 있겠소?"

倪萬裏奇道:“他不是跑了麽?”

예만리가 이상하여 말했다.

"그는 달아나지 않았소?"

傅東揚道:“如若不放他走,咱們又如何能夠找到他的住處昵?”

전동양이 말했다.

"만약 그를 놓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그들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겠소?"

倪萬裏道:“咱們的人,都在此地,什麽人追他們去?”

예만리가 말했다.

"우리쪽 사람이 모두 이곳에 있는데 누가 그들을 쫓아갔다는 말이오?"

傅東揚道:“老道士昵?”

전동양이 말했다.

"노도사는?"

倪萬裏道:“難道牛鼻子老道親自出馬了?”

예만리가 말했다.

"설마 소코 노도사가 친히 나서겠소?"

傅東揚道:“三小都在苦練劍,老道士不親自出馬也不行了。”

전동양이 말했다.

"세 소저도 모두 검을 고련했으니 노도사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오."

倪萬裏道:“三個丫頭,練的什麽劍法?”

예만리가 말했다.

"세 계집애들은 무슨 검법을 연마했소?"

傅東揚道:“李怙娘留下的劍法,除了一些奇招之外,應說還有一套三人合搏的劍法,照老道士的說法,那套合搏的劍法十分高明,老道士對人向不輕許,他既然這麽說了,自然是不會錯了。”

전동양이 말했다.

"이낭자가 남긴 검법이오. 기이한 초식을 제외하고도 세 사람이 합격하는 검법이 있는데 노도사의 말에 비추어보면 그 합격한 검법은 십분 고명하다고 하오. 노도사는 쉽사리 남을 칭찬하지 않는데 그가 이미 그렇게 말했으니 당연히 틀릴 리가 없소."

倪萬裏道:“老叫化總覺著牛鼻子有些藏私,總有好幾套玩藝,一直不肯施出來……”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는 소코도사가 사사로운 것을 좀 숨긴다고 느꼈소. 좋은 재주를 줄곧 펼쳐내보이려 하지 않소..."

傅東揚笑道:“找也是這麽感覺,不過……這一次情勢不同,老道士就是不想把他那一些壓箱底的本領抖出來也不行了……”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소. 그러나... 이번에는 정세가 다르오. 노도사가 숨겨둔 솜씨를 꺼내고 싶지 않더라도 털어낼 수 밖에 없소..."

語聲微微一頓,按著:“老叫化,咱們之間的事,等會再談,則要冷落了貴賓。”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노규화, 귀빈을 푸대접하는 것이 되니 우리들간의 일은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세."

目光一轉,望著那蒙面人冷冷說道:“閣下是魔刀鐵不化,鐵兄吧?”

시선을 돌려 그 몽면인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마도 철불화(鐵不化), 철형이시오?"

蒙面人突然伸手取下了蒙面黑紗,道:“不錯,正是老夫。”

몽면인이 돌연 손을 뻗어 얼굴을 가린 검은 천을 잡아내리더니 말했다.

"그렇소. 바로 노부요."

倪萬裏道:“鐵不化,魔刀、神劍向來形影不離,你老鐵既來了,那位崔兄,想必也在附近了。”

예만리가 말했다.

"철불화, 마도, 신검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았소. 당신 철노가 이미 왔으니 그 최형도 틀림없이 부근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오."

只聽一聲冷笑,傳了過來,道:“不錯,崔老二到此久矣!”

한 소리 냉소가 들리더니 말소리가 전해져왔다.

"그렇소. 최노이가 이곳에 도착한지 오래요!"

傅東揚笑一笑,道:“崔兄,請出來,大家既然都亮明了,用不著再躲躲藏藏了。”

전동양이 웃더니 말했다.

"최형, 나오시오. 사람들이 모두 환히 알고 있는데 더 숨어있을 필요없소."

暗影中行出了一個身著深灰長衫的老者。一绺花白長髯,飄垂胸前,面大耳,背插長劍,神態潇,步履從容地行了過來。傅東揚道:“兩位既然已取下了面紗,彼此坦誠相見,大家該好好地談一談了。”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한 명의 몸에 심회색 장삼을 입은 노인이 걸어나왔다. 희끗희끗한 긴 수염이 가슴까지 드리워져 날리며 ?? 등에 장검을 끼고 있었다. 표정과 태도가 ? 느긋한 걸음걸이로 걸어왔다.

전동양이 말했다.

"두 분이 이미 면사를 벗고 피차 솔직하게 만났으니 잘 한번 이야기해 봅시다."

鐵不化道:“老二,秀才說的不錯,大家都是神交已久的人,彼此也沒有什麽說不開的事,咱們就叨擾一番。”

철불화가 말했다.

"노이, 수재의 말이 맞네. 모두가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니 피차 아무 것도 못할 말이 없네. 우리는 폐를 한번 끼치세."

灰衣老者點點頭,道:“好吧!大家先談談,談不出個結果,也算盡了個禮數,再動手不遲。”

회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다들 먼저 이야기해봅시다. 결과나 나오지 않아도 예의는 다한 셈이니 그때가서 손을 써도 늦지 않소."

倪萬裏冷哼一聲,道:“崔老二,你說話最好有點分寸,難道我們還怕了你不成?”

예만리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최노이, 당신은 정도껏 말하는 것이 가장 좋소. 설마 우리가 아직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아시오?"

灰衣老人道:“倪兄,用不著口出狂言,崔老二剛剛看到你被人放倒,敗軍之將,何足言勇。”

회의노인이 말했다.

"예형, 호언장담하지 마시오. 최노이는 방금 당신이 남에게서 풀려나는 것을 보았소. 패군지장(敗軍之將)이 어찌 용감한 말을 하겠소."

倪萬裏心頭火起,泛起了滿臉怒容,正待發作,傅東揚已搶先說道:“倪兄,暫請忍耐一二,崔老二已經說明了,如是談不出個結果來,咱們自會有一場搏殺。”

예만리가 가슴에 노화가 치밀어 성난 표정을 띠고 막 발작하려는데 천동양이 앞서 먼저 말했다.

"예형, 잠시 좀 참으시오. 최노이가 이미 분명히 말했소. 만일 이야기해서 결과나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연 한바탕 싸움을 벌여야 하오."

魔刀鐵不化笑一笑,道:“秀才,就算咱們免不了一場架打,但現在,咱們還未動手,諸位應該先盡盡地主之誼才是。”

마도 철불화가 웃으며 말했다.

"수재, 설령 우리가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것을 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아직 손을 싸우지 않으니 제위들은 응당 주인의 성의를 다해야만 할 것이오."

傅東揚道:“窮秀才也是兩肩擡張嘴來,在這齊家寨中混吃混喝的,不過,齊寨主很好客。只怕早已備好了酒菜。”

전동양이 말했다.

"궁수재도 이 제가채에서 얻어먹고 있소. 그러나 제채주는 손님을 아주 좋아하니 벌써 술과 요리를 잘 준비했을 것 같소." 

這幾句話,說的聲音很高,似是有意的讓人聽到。果然,夜暗中,遙遙傳過來齊元魁的聲音,道:“諸位請入大廳,齊某人不敢慢客,早已擺下水酒,恭候多。”

이 몇 마디 말은 소리가 아주 커서 마치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 들리게 하는 듯 했다. 과연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제원괴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제위들은 대청으로 드십시오. 제모는 손님을 감히 기다리게 하지 못하여 벌써 술자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소이다."

鐵不化哈哈一笑,道:“好!老二,咱們去叨擾一杯。”

철불화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소! 노이, 우리 가서 한 잔 하세."

灰衣人一皺眉道:“鐵老大,咱們真的要吃人家一杯酒。”

회의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철노대, 우리는 정말 남이 주는 술을 마셔야 합니까?"

鐵不化笑道:“咱們吃的是齊寨主備的酒菜,又不是吃酸秀才和老叫化的灰衣人搖搖頭,接道:“老大,這頓酒飯我不能吃……”

철불화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제채주가 준비한 술과 안주를 먹는 것이지 산수재와 노규화가 마련한 것을 먹는 것이 아니네."

회의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받았다.

"노대, 그런 술과 음식은 우리가 먹을 수 없습니다..."

傅東揚接道:“咱佃都是吃人家的,誰也不欠誰,你崔老二也不用不好意思,酒飯過後,打起來,才有勁些。”

전동양이 말을 받았다.

"우리도 모두 남의 밥을 먹으니 누구도 누구에게 빚지는 것이 아니오. 당신 최노이도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오. 먹고나서 싸워야 싸울 힘이 있을게 아니오."

灰衣人冷冷說道:“傅東揚,崔某人一向恩怨分明……”

회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전동양, 최모라는 사람은 언제나 은원이 분명했소..."

傅東揚道:“我知道,神劍崔方,一生以方正見稱。”

전동양이 말했다.

"신검 최방(崔方)이 한평생 정직하기로 칭송받았음을 나도 알고있소."

崔方道:“很慚愧,這一次,咱們來得太突然,也有點抱歉!不過,兄弟和鐵老大,已替貴寨解了一次危難,爲此,不惜和強敵結仇……”

최방이 말했다.

"아주 부끄럽구려. 이번에 우리가 너무 갑자기 온 것은 좀 미안하오! 그러나 형제와 철노대는 이미 귀 채를 위해 한 번의 위난(危難)을 해결했으며 그로 인해 강적과 원수를 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소..."

傅東揚一抱拳,接道:“原來是兩位的手筆,無怪乎,數十位強敵受傷而退。”

전동양이 포권하며 말을 받았다.

"원래 두 분의 솜씨였으니 수십 명의 강적이 부상당해 물러간 것도 이상할 것 없군요."

崔方道:“傅兄,你不要和我窮打哈哈,崔某人不吃這套。”

최방이 말했다.

"전형, 당신은 나와 농담하지 마시오. 최모는 그런 수작에 당하지 않소."

傅東揚道:“崔兄不論什麽事,也不急在一時,咱們一面吃酒一面談,如何?”

전동양이 말했다.

"최형, 무슨 일이든 서두르지 마시오.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면 어떻겠소?"

崔方冷笑一聲,道:“先談正事,談好了咱們再叨擾一頓,談不好,咱們心領了。”

최방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먼저 본론을 이야기하고 이야기가 잘되면 우리는 그때 폐를 끼치겠소. 이야기가 잘 안되면 우리는 마음으로만 받겠소."

倪萬裏冷哼一聲,道:“姓崔的,咱們也不一定非請你吃一頓不可,既然,你要先把事情談清楚,那就請說吧!說是盡你說,答不答應,可全在我們。”

예만리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최가야, 우리도 반드시 당신에게 꼭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건 아니오. 이왕 당신이 먼저 사정을 분명히 이야기하자고 하니 그렇다면 말해보시오! 당신이 할 말을 다하고 나면 승낙하고 안하고는 전부 우리에게 있소."

書劍秀才傅東揚,一直保持著相當平靜,未待崔方發作,已搶先說道:“崔兄指教,我等洗耳恭聽。”

서검수재 전동양이 줄곧 평정심을 유지하며 최방이 발작하기전에 앞다투어 말했다.

"최형, 가르침을 주시오. 우리는 세이경청하겠소." 

崔方冷冷的看了倪萬裏一眼,才緩緩說道:“簡短說一句話,咱們幫齊家寨退了一次強敵,我們要一點報償。”

최방이 냉랭하게 예만리를 보더니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간단하게 한 마디로 말하겠소. 우리가 제가채를 도와 한 차례 강적을 물리쳤으니 우리는 한 점의 보상을 요구하오."

傅東揚道:“什麽報償?”

전동양이 말했다.

"무슨 보상 말이오?"

崔方道:“飛鷹圖和寒玉佩。”

최방이 말했다.

"비응도와 한옥패요."

傅東揚沈吟了一陣,道:“這個,在下倒是聽說過……”

전동양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건 제가 들은 적이 있소이다..."

崔方接道:“別來這一套,咱們已確知飛鷹圖和寒玉佩落在了你們的手中。”

최방이 말을 이었다.

"수작부리지 마시오. 우리는 이미 비응도와 한옥패가 당신들의 수중에 떨어졌음을 확실히 알고 있소."

傅東揚道:“無情、虛僞兩公子,帶人侵犯齊家寨,好像也是爲了那飛鷹圖和寒玉佩。”

전동양이 말했다.

"무정, 허위 두 공자가 사람을 데리고 제가채를 침범한 것은 아마 그 비응도와 한옥패 때문인 듯 하오."

崔方道:“匹夫無罪,懷璧其罪。傅先生是讀書人,這一點,你是很明白了。”

최방이 말했다.

"필부는 죄가 없으되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라고 했소. 전선생은 책을 읽은 사람이니 그 점을 아주 잘 알 것이오."

傅東揚笑道:“這一點,在下倒是明白,不過,如是鷹圖、玉佩到了崔兄的手申,那麽對崔兄是不是也構成了懷璧其罪昵?”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제가 잘 알고있소. 그러나 만일 응도와 옥패가 최형의 수중에 있다면 그렇게 되면 최형이 옥을 품을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겠소?"

崔方道:“咱們既然敢找此物,自然是不怕了。”

최방이 말했다.

"우리가 이왕 감히 그 물건을 찾고 있으니 당연히 두렵지 않소."

傅東揚還未來得及開口,魔刀鐵不化突然行到了崔方身側,低言數語。

崔方目光轉動,望了東方雁一眼,點點頭,高聲說道:“傅兄既然留客情殷,咱們也不推辭了。”

전동양이 미처 입을 열기 전에 마도 철불화가 돌연 최방 곁으로 가더니 나직히 몇 마디 말을 했다. 

최방이 시선을 돌리더니 동방안을 한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전형이 이왕 손님을 붙잡으려는 정이 간절하니 우리도 사양하지 않겠소."

忽然間,態度大變,傅東揚也有些莫名所以,但他是極具才智的人物,略一沈吟笑道:“主人早已在西廂雅廳中備好酒菜,咱們那邊坐吧!”

별안간 태도가 크게 변하자 전동양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있었지만 그는 극히 재지를 지닌 인물이라 약간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주인이 벌써 서쪽 별채의 아청(雅廳)에 술과 안주를 잘 준비했으니 우리 그 쪽으로 가서 앉읍시다!"

只見兩個奴仆,高舉著燈籠,行了過來。西廂雅廳中燈火輝煌,齊元魁身佩長劍,早已在廳外迎客。

倪萬裏快行兩步,到了傅東揚的身側,道:“秀才,這是怎麽回事?崔老二忽然間,態度大變。”

두 명의 하인이 등롱을 높이 들고 걸어왔다. 서쪽 별채의 아청 안은 등불이 휘황했고 장검을 찬 제원괴가 벌써 청 밖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예만리가 빠르게 두어 걸음 걸어가서 전동양의 곁에 이르러 말했다.

"수재, 이게 어찌된 일이오? 최노이가 별안간 태도를 크게 바꾸었소."

傅東揚搖搖頭,:“詳細內情,我也是不大明白,看樣子似乎和東方世家有關。”

전동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세한 내정은 나도 잘 모르겠소. 보아하니 동방세가와 관련이 있는 듯 하오."

倪萬裏低聲說道:“真是人的名字,樹的影,我看過了東方雁一身成就,不論怎麽,他就要比飛花差上一截,但東方世家的名頭,卻能使鐵不化和崔方俯首聽命。”

예만리가 나직히 말했다.

"정말이지 사람의 이름은 나무의 그림자와 같군. 내가 볼 때 동방안의 일신의 성취는 어쨌든 비화보다 높지는 않지만 동방세가의 명색은 철불화와 최방으로 하여금 머리를 숙이고 명을 따르게 할 수가 있군."

傅東揚道:“我看事情不會有這麽單純,也有咱們想不到的曲折內情。”

전동양이 말했다.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보오. 우리가 생각지 못한 우여곡절의 속사정이 있을 것이오."

談話之間,人已行入雅廳。崔方變得很和氣,而且,不停地和東方雁低聲交談。傅東揚和倪萬裏坐了主位,魔刀、神劍雙雙被讓了首位,秋飛花和東方雁兩位打橫奉陪。齊元魁肅客入座之後,就悄然退了出去。

이야기하는 사이에 사람은 이미 아청으로 들어갔다. 최방은 아주 화기애애하게 변하였고 게다가 끊임없이 동방안과 낮은 소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동양은 예만리와 주석에 앉고 마도, 신검이 수좌를 차지하고 추비화와 동방안이 옆으로 두 자리를 함께 차지했다. 제원괴는 손님이 자리에 들자 조용히 물러나갔다.

倪萬裏端起酒杯,先乾了一杯,道:“崔老二,酒中沒有毒,閣下只管放心的喝。”

예만리가 술잔을 들어 먼저 한 잔을 비우더니 말했다.

"최노이, 술 안에 독이 없으니 귀하는 얼마든지 마음놓고 마시시오."

崔方道:“就是有毒藥,也未必能把崔老二毒死。”

최방이 말했다.

"독이 있어도 꼭 최노이를 독사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오."

端起面前的酒杯一飲而盡。傅東揚笑道:“崔兄,有一件事,在下可先奉告崔兄,那就是,飛鷹圖和寒佩確實在我們手中。”

앞에 있던 술잔을 들어 비웠다.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최형, 제가 먼저 최형께 알려드려야 할 일이 하나 있소. 그것은 비응도와 한옥패가 확실히 우리들 수중이 있다는 것이오."

崔方霍然站起身子,道:“現在何處?”

최방이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지금 어디에 있소?"

傅東揚笑一笑,道:“崔兄請坐,在下所以奉告內情,就是想先要你崔兄安心,只要我們談的融,閣下就可能取到鷹圖、玉佩。”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최형은 앉으시오. 제가 내정을 알려드리는 것은 먼저 당신 최형이 마음을 놓으시도록 하려는 것이오. 우리가 서로 잘 이야기가 되기만 한다면 귀하는 응도, 옥패를 얻을 가능성이 있소."

崔方緩緩生了下去,道:“傅東揚,你說說看。什麽條件,才可以交出鷹圖、玉佩?”

최방이 천천히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전동양, 당신은 말해보시오. 무슨 조건이라야 응도와 옥패를 내놓을 수 있겠소?"

傅東揚道:“急也不在一時。咱們慢慢的談。”

전동양이 말했다.

"급하게 굴지 마시오. 우리는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崔方道:“在下是急性子,先談好事情,再喝酒不遲。”

최방이 말했다.

"나는 급한 성격이니 우선 사정을 잘 이야기하고 나서 술을 마셔도 늦지 않소."

傅東揚道:“好!崔兄一定要問,兄弟就先說個條件出來!”

전동양이 말했다.

"좋소! 최형이 꼭 물으시겠다면 형제가 먼저 조건을 말하겠소!"

崔方道:“在下洗耳恭聽。”

최방이 말했다.

"저는 세이경청하겠소."

傅東揚道:“崔兄急于得到那鷹圖、玉佩,可否先告訴在下那鷹圖、玉佩的用途何在?”

전동양이 말했다.

"최형은 서둘러 그 응도와 옥패를 얻으려 하는데 응도와 옥패의 용도가 어디에 있는지 먼저 알려주시겠소?"

崔方道:“這個,這個麽?在下也不大清楚。”

최방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오."

倪萬裏冷笑一聲,道:“你連那鷹圖、玉佩的用途、價值何在,都不太清楚,要它何用?”

예만리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응도와 옥패의 용도와 가치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사용하려는 것이오?"

崔方道:“那是崔某人的事,兩位只要開出如何才肯交出鷹圖、玉佩的條件,要好多錢,或是大家以武功決定取舍?”

최방이 말했다.

"그것은 최모의 일이고 두 분은 어떻게 해야 응도와 옥패를 내놓을 것인지 조건을 제시하기만 하면 되오. 돈을 요구하오 아니면 무공으로 취사선택을 결정하는 것이오?"

倪萬裏怒道:“崔老二,你口氣咄咄逼人,大有逼出手之慨,難道我們真的怕你了?”

예만리가 노하여 말했다.

"최노이, 당신은 다분히 기세등등한 말투로 격분 출수하게끔 하려는데  설마 우리가 정말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아시오?"

崔方雙眉聳動,虎目放光,似想發作,但卻又適時忍了下去,道:“咱們先談事情,倪兄如是心中不服,事情談好之後,咱們就不妨試試。”

최방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성난 눈을 빛내며 발작하려는 듯 했지만 때맞춰 참아내고는 말했다.

"우리는 먼저 이야기를 합시다. 예형이 만일 불복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야기를 끝낸 뒤 우리는 시험해보아도 무방하오."

倪萬裏道:“老叫化隨時奉陪。”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는 그때가 되면 상대해드리겠소."

崔方目光轉注到傅東揚的身上,道:“傅秀才,你說話,作不作得了主?”

최방이 시선을 전동양에게로 돌리며 말했다.

"전수재, 당신은 결정권이 있소?"

秋飛花心中大感奇怪,忖道:此人有神劍之稱,應該是一位方方正正的雄,人人敬重的武林高人,怎的竟如此的暴急和出言無狀。心中念轉,口中卻冷冷接道:“他老人家自然能作得主,只要他吩咐一聲,咱們就立刻可以交出二物。”

추비화는 내심 몹시 이상하게 느껴져서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신검이라 불리며 한 분의 정정당당한 영웅으로 사람마다 존경하는 무림고인인데 어째서 이같이 조급하고 하는 말이 예의가 없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그 어르신은 당연히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이 한 마디 분부하시기만 하면 우리는 즉시 두 물건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崔力道:“你是什麽人?”

최방이 말했다.

"자네는 누군가?"

秋飛花道:“武林後進秋飛花。”

추비화가 말했다.

"무림후진 추비화입니다."

崔方道:“傅東揚和你什麽關系?”

최방이 말했다.

"전동양과 자네는 무슨 관계인가?"

秋飛花道:“師徒之親。”

추비화가 말했다.

"사도의 관계입니다."

崔方道:“哼!我和你師父談話,你這作徒弟的,插的什麽口?”

최방이 말했다.

"흥! 내가 너의 사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너는 도제로서 끼어들어 무슨 입을 놀리느냐?"

傅東揚一揮手,壓住了秋飛花的反駁,笑道:“崔兄,能勞動到神劍、魔刀出動去取之物,那一定是很有價值之物了?”

전동양이 손을 내저어 추비화가 반박하지 못하게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최형, 신검 마도를 움직여 물건을 취하게 할 수 있으려면 그건 대단히 가치가 있는 물건일 것이 틀림없겠지요?"

崔方:“自然有價值。”

최방이 말했다.

"당연히 가치가 있지."

傅東揚道:“所以咱們也必得收回足夠的價值,才肯放手出去。”

전동양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도 가치에 합당하게 충분히 거두어들일 수 있어야만 내놓으려 하오."

崔方冷冷說道:“只要有價,那就好說,你開個價格出來吧!”

최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가격이 있다면 말하시오. 당신들은 가격을 불러보시오!"

東揚笑一笑,伸了兩個指頭。

崔方道:“不多,不多,兩萬兩銀子,實在還不是人數目。”

전동양이 웃으며 두 개의 손가락을 펴보였다.

최방이 말했다.

"많지도 않구먼. 이만 냥의 은자는 확실히 큰 액수는 아니지."

傅束揚搖搖頭,道:“崔兄錯了。”

전동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최형은 틀렸소이다."

崔方:“那你是二十萬兩了?”

최방이 말했다.

"그럼 이십만 냥이오?"

傅束揚迢:“二十萬足成色的黃金。”

전동양이 말했다.

"이십만 냥의 순도가 충분한 황금이오."

崔方怔了一怔,道:“這麽多?”

최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렇게 많이?"

傅束揚道:“所以,崔兄最好想個別的法子。”

전동양이 말했다.

"그래서 최형은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소."

鐵不化輕輕咳了一聲,道:“傅兄,別怪崔老二心裏急,明大午時,我們的時限就到了,我們的時間有限得很……”

철불화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전형, 최노이의 마음이 급한 것을 탓하지 마시오. 내일 오시(午時)가 되면 우리의 시한이 다 되므로 우리의 시간은 아주 제한 되어있소..."

倪萬裏奇道:“什麽時限?”

예만리가 이상히 여겨서 말했다.

"무슨 시한이오?"

鐵不化道:“取得鷹圖、玉佩的時限。”

철불화가 말했다.

"응도, 옥패를 얻는 시한이오."

秋飛花道:“晚輩鬥膽的插一句口,如是限滿之時,兩位無法取到鷹圖、玉佩,那將如何?”

추비화가 말했다.

"후배가 외람되이 한 마디 끼어들겠습니다. 만일 시한이 다되도록 두 분께서 응도와 옥패를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鐵不化苦笑一下,道:“兩條路,任我們自選一條……”

철불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네..."

崔方接道:“鐵老大,這是咱們兄弟的事。打落門牙和血吞,用不著告訴別人。”

최방이 말을 이었다.

"철노대, 그것은 우리 형제의 일입니다. 묵묵히 실패를 받아들일 뿐 다른 사람에게 알릴 필요 없습니다."

鐵不化長長籲一口氣,道:“老二,你爲人大方正了,但咱們目下的處境,卻不是方正之法所能解決。在下覺著,此此情,咱們應該把內情奉告給傅、倪二兄了。何況,東方少俠也不應忘了全力相助,准備去見見南宮姑娘。”

철불화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노이, 자네는 사람됨이 너무 정직하지만 우리의 목하 처지는 정직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네. 나는 이 사정을 우리는 응당 속사정을 전,예 두 형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하물며 동방소협도 잊지않고 전력으로 도와주어 남궁낭자를 가서 만나려 하고 있네."

傅東揚微微一怔,道:“南宮姑,可是南宮世家中人?”

전동양이 의아하여 말했다.

"남궁낭자라면 남궁세가의 사람이오?"

鐵不化道:“當世之中,除了南宮世家中人之外,還有什麽人能夠使我們魔刀、神劍,聽他們的咐?”

철불화가 말했다.

"당금 세상에 남궁세가의 사람을 제외하고 또 누가 우리들 마도, 신검으로 하여금 그들의 분부에 따르게 할 수 있겠소?"

崔方臉上忽青、忽白,顯然內心中有著很大的激動。

倪萬裏道:“聽鐵兄的口氣,似乎是你們受了南宮世家中人的威脅了。”

최방의 얼굴이 시퍼래졌다 하얘졌다하는 것이 내심으로 아주 커다란 격동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예만리가 말했다.

"철형의 말을 듣자하니 당신들은 남궁세가의 위협을 받고 있는 듯 하구려."

鐵不化回顧了崔方一眼,道:“不錯,咱們受了南宮姑娘的威脅。”

철불화가 최방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남궁낭자의 위협을 받고 있소."

崔方忽然站起身子,道:“鐵老大,夠了,咱們應該如何辦,那是咱們自己的事,用不著找別人同情咱們。”

최방이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철노대, 됐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우리 자신의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동정하게 하지 마십시오."

倪萬裏雙目一瞪,似要發作,但卻被傅東揚示意攔阻。鐵不化輕輕歎息一聲,道:“老二,如果咱們取不到鷹圖、玉佩,你准備作何打?”

예만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 발작하려는데 전동양이 눈짓하여 가로막았다.

철불화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이, 만약 우리가 응도, 옥패를 취하지 못한다면 자네는 어떻게 할 작정인가?"

崔方道:“咱們還沒有試過,怎知道無法取得。”

최방이 말했다.

"우리는 아직 시험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秋飛花心中忖道:崔老二被尊稱爲神劍,必然是一位守正不阿的人,但正人君子有一個最大的缺點,那就是他認爲對的事情,很難轉變過來。

추비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최노이는 신검이라는 존칭을 받으니 필시 정도를 지키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인군자는 최대의 결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가 옳다고 여기는 일은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지.'

只聽崔方冷冷接道:“至少,咱們應該先試試。”

최방이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적어도 우리는 먼저 시험해보아야 합니다."

秋飛花緩緩站起身子,道:“崔老前輩說的倒也有理……”

추비화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최노선배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傅東揚冷哼一聲,接道:“坐下,這地方,有你講話的份麽?”

전동양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을 이었다.

"앉거라. 이곳이 네가 말할 수 있는 자리더냐?"

秋飛花一欠身生了下去。

추비화가 허리를 숙이고는 앉았다.

倪萬裏冷冷道:“酸秀才,咱們在說事情,這地方不是你擺架子的辰光,再說脫圖、玉佩是老道士和飛花取到手中,爲什麽不聽聽飛花的意見。”

예만리가 냉랭하게 말했다.

"산수재, 우리가 사정을 이야기하는 이곳은 당신이 잘난체 할 때가 아니오. 다시말해 노도사와 비화가 응도, 옥패를 뺏아 수중에 넣었는데 왜 비화의 의견은 들어보지 않소."

傅東揚苦笑一下,道:“鐵、崔二兄,都是武林名宿,飛花是晚輩……”

전동양이 고소를 지으며 말해다.

"철,최 두 형은 모두 무림의 명숙(名宿)이시오. 비화는 후배로서..."

倪萬裏接道:“晚輩怎麽樣?江湖無大小,通者爲尊,再說,東西是飛花得到手的,就算是你酸秀才想要玉佩、鷹圖,也該跟飛花商量一下。”

예만리가 말을 받았다.

"후배가 어떻다는 거요? 강호는 어른 아이가 없고 정통한 사람이 존경을 받소. 다시말해 물건은 비화가 손에 넣은 것이니 설령 당신 산수재가 옥패, 응도를 요구하려 해도 비화와 한번 상의해야 하오."

傅東揚道:“你的意思是要聽聽飛花的意見了?”

전동양이 말했다.

"당신의 뜻은 비화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오?"

倪萬裏道:“不錯,飛花是這件事情中的主體,他的話,自然是很重要了。”

예만리가 말했다.

"그렇소. 비화는 이 사건의 주체이니 그의 말은 당연히 매우 중요하오."

目光一掠秋飛花,接道:“飛花,你只管說下去,夭塌了,也有老叫化替你扛著。”

추비화를 스쳐보더니 말을 이었다.

"비화야, 너는 얼마든지 말하거라. 하늘이 무너져도 노규화가 받쳐주마."

秋飛花目注傅東揚,一副茫然無措的神情。

倪萬裏怒道:“飛花,說下去,老叫化替你作主,難道你看不起我這個作師叔的?”

추비화가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전동양을 주시했다.

예만리가 노하여 말했다.

"비화, 말하거라. 노규화가 책임지마. 설마 너는 내가 사숙이라고 깔보는 것이냐?"

秋飛花道:“弟子不敢……”

추비화가 말했다.

"제가가 감히..."

緩緩站起身子,接道:“進覺著,崔二爺的話,也有道理,如若不動手一試,崔二爺必不甘心……”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을 이었다.

"느낀대로 말씀드리자면 최 둘째나으리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 한번 손을 써서 시험해보지 않는다면 최 둘째나으리께서는 필시 달가워하지 않으실 겁니다..."

崔方冷笑一聲,道:“不錯,崔老二不試試,不下這口怨氣。”

최방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렇다. 최노이가 시험해보지 않으면 울분을 참을 수 없다."

秋飛花望了師父一眼,只見傅東揚神色平靜,全無怒意,不禁膽氣一壯又道:“那胝圖、玉,現由晚輩保管,崔二爺如是想要晚輩拿出來,只怕晚輩乜不甘心。”

추비화가 사부를 쳐다보니 전동양은 평정한 표정으로 노한 기색이 전혀 없기에 자기도 모르게 대담해져서 또 말했다.

"그 응도, 옥패는 현재 후배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최 둘째나으리께서 만일 후배에게 내놓으라고 하신다면 후배도 달갑게 내놓지는 못할 것 같군요."

崔方道:“你的意思是……”

최방이 말했다.

"너의 뜻은..."

秋飛花接道:“晚輩取得鷹圖、玉佩時,費了一番手腳……”

추비화가 말을 이었다.

"후배가 응도와 옥패를 얻을 때 힘을 들였지요..."

崔方接道:“只要有條件,那就好說,你如何才肯交出來?”

최방이 말을 받았다.

"조건이 있다면 말만 하거라. 너는 어떻게 해야 넘겨주겠느냐?"

秋飛花道:“末學後輩,禮當敬老,老前輩怎麽吩咐,晚輩無不遵從。”

추비화가 말했다.

"말학후배(末學後輩)은 예로써 어른을 공경해야 합니다. 노선배님께서 어떻게 분부하시든 후배는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崔方道:“江湖人武功爲先,咱們自然在武功上一分高下了。”

최방이 말했다.

"강호인은 무공이 먼저다. 우리는 당연히 무공으로 고하를 나누어보자."

秋飛花微微一笑,道:“這麽說來,咱們非得分一個勝負出來不可了?”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崔方道:“不錯,咱們應該動手一戰。”

최방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秋飛花道:“老前輩,動手搏殺,兵刃無眼,晚輩敗了,固然是自己找的,但如老前輩不幸敗在晚輩之手,那豈不是一件大憾、大恨的事麽?”

추비화가 말했다.

"노선배님, 손을 써서 싸운다면 병기에는 눈이 없으니 후배가 패하면 물론 제 탓이겠지만 만일 노선배님이 불행히도 후배의 손에 패한다면 그것은 아주 유감스럽고 한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崔方冷哼一聲,道:“年輕人,武功一道,講究的是火候、功力,就是你盡得傅秀才的真傳,那也未必是老夫之敵。”

최방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젊은이, 무공의 길은 화후(火候)와 공력(功力)을 중요시하네. 자네가 전수재의 진전을 모조리 전해받았다 하더라도 필시 노부의 적수는 못되네."

秋飛花淡淡一笑,道:“老前輩。輩敗了,鬥膽作主。奉上鷹圖、玉佩……”

추비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후배가 패하면 응도와 옥패를 바칠 것을 대담하게 결정하겠습니다..."

崔方喜道:“這話可是當真麽?”

최방이 기뻐하며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렸다?"

秋飛花道:“在家師和倪師叔的面前,輩怎敢有半句謊言。不過,如是輩幸勝了昵?”

추비화가 말했다.

"가사와 예사숙의 면전에서 후배가 어찌 감히 일언반구라도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만일 후배가 다행히 이긴다면?"

崔方道:“老夫劍下,敗過數十位江湖高手,你的勝算不大。”

최방이 말했다.

"노부의 검 아래 수십 명의 강호고수들이 패했다. 너의 승산은 크지 않다."

秋飛花劍眉聳動,星目閃光,高聲說道:“就算九對一吧,晚輩還有一分取勝的機會,輩就賭那一分勝機,但老前輩,也該有個承諾才成。”

추비화의 검미가 꿈틀거리며 별빛 같은 눈을 반짝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설령 구대일이라도 후배는 아직 한 푼의 승리를 취할 기회가 있으니 후배는 한 푼의 이길 기회에 내기를 걸겠습니다. 하지만 노선배님도 한 가지를 승낙하셔야만 합니다."

崔方雙目盯注在秋飛花的臉上,瞧了一陣,道:“娃兒,你好像說得很認真。”

최방의 두 눈이 추비화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얘야, 너는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 것 같구나."

秋飛花道:“動手搏殺,要全憑真實武功,自然是很認真了。”

추비화가 말했다.

"손을 써서 싸우는 것은 전적으로 진실된 무공에 의존하는 것이니 당연히 매우 진지합니다."

崔方道:“好吧!如是老夫敗了,那就任你發落。”

최방이 말했다.

"좋다! 만일 노부가 패하면 네 마음대로 처리하거라."

秋飛花微微一笑道:“老前輩,不覺著承諾太重麽?”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약속이 너무 중하다고 느끼지 않으십니까?"

崔方道:“我崔某數十年來,說出了的話,從無更改。”

최방이 말했다.

"나 최모는 수십 년 이래로 내뱉은 말은 여태 바꾸지 않았다."

秋飛花道:“好!咱們到院中搏殺,還是就在雅廳動手?”

추비화가 말했다.

"좋습니다! 정원으로 가서 싸우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아청에서 손을 쓰시겠습니까?"

崔方道:“拳掌兵刃,你哪方面學有專長?”

최방이 말했다.

"권장과 병기중 너는 어느 방면을 전문으로 배웠느냐?"

秋飛花道:“輩學的很全,拳掌和十八般兵刃,都下過了一點工夫,我看還是老前輩自己選擇吧!”

추비화가 말했다.

"후배는 아주 두루 배웠습니다. 권장(拳掌)과 십발반(十八般) 병기, 모두 조금씩 공을 들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노선배님 자신이 선택하십시오!"

崔方臉色一變,道:“娃兒,你狂的可以,老夫的特長是劍。”

최방은 얼굴빛이 변해서 말했다.

"얘야, 너는 광오할만 하구나. 노부의 장점은 검이다."

秋飛花一笑,道:“好!咱們就用劍來比個勝負。”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는 검으로 승부를 겨룹시다."

崔方目光一掠傅東揚,冷冷說道:“傅秀才,你是知書達禮的人,怎的教出了這樣一個狂放的徒兒?”

최방이 전동양을 흘낏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전수재, 당신은 책을 읽어 예법에 통달한 사람인데 어찌 이렇게 광오한 제자를 두었소?"

傅東揚淡淡一笑,道:“福禍無門,唯人自找,飛花無禮,你也用不著手下留情,替傅某好好地教訓他一頓。”

전동양이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화복(福禍)은 문이 없소. 오직 사람이 스스로 찾는 것이오. 비화가 무례하니 당신도 손에 사정을 두지 말고 전모를 대신하여 그에게 한번 교훈을 주시오."

崔方道:“衝著你傅秀才一句話,老夫不傷他性命就是。”

최방이 말했다.

"당신 전수재의 그 한 마디로 노부는 그의 목숨을 해치지는 않겠소."

目光轉注倪萬裏的身上,道:“臭叫化子,我教訓過這娃兒之後,還要找你試試。”

시선을 예만리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냄새나는 거지, 내가 저 녀석에게 교훈을 준 뒤에 당신과 또 시험해보겠소."

倪萬裏道:“老叫化當然奉陪。”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가 당연히 상대해드리지."

崔方轉身道:“娃兒,你出來。”

최방이 몸을 돌리더니 말했다.

"얘야, 이리 나오너라."

秋飛花微微一笑,步履從容地行出雅廳。倪萬裏、傅東揚、鐵不化、東方雁,齊齊起身,魚貫出廳。沒有人吩咐什麽,但守在廳外的從仆,早已燃起了四支火把。雅廳外,一個五丈見方的院子,照得一片通明。

추비화가 미소를 지으며 침착한 걸음걸이로 아청을 나갔다. 예만리, 전동양, 철불화, 동방안이 일제히 일어나서 줄지어 청을 나섰다. 아무도 분부한 사람이 없었지만 청 밖을 지키던 하인들이 벌써 네 자루 횃불을 켜서 아청 밖의 오 장 넓이의 정방형 뜰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한 변의 길이가 오 장인데...)

崔方手握劍柄,站在院子正中。他本是一代劍術名家,這一按劍而立,自有一股大家氣勢,隱隱如山嶽挺立。秋飛花暗暗吸一口氣,忖道:“只看他這股氣勢,就有著非同凡響的修爲。”

최방이 검자루를 쥐고 뜰의 정중앙에 섰다. 그는 본래 일대 검술의 명가로 이렇게 검을 누르고 서자 자연스럽게 은연중에 우뚝 선 산악같은 한 줄기 대가다운 기세가 있었다. 추비화가 암암리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이 기세를 보기만 했는데도 평범하지 않은 수위로구나.'

崔方雙目中暴射出兩道冷電一般的寒光,盯注在秋飛花的身上,道:“你亮兵刃吧!”

최방은 두 눈에서 두 줄기 냉전(冷電)같은 한광을 폭사시키며 추비화를 응시하더니 말했다.

"병기를 뽑아라!"

秋飛花不敢稍存輕敵大意之心,緩緩收起了手中折扇,輕撩長衫,抽出一把一尺五寸的短劍。輕輕退下了劍鞘。那是一把全身墨色的短劍,通體烏黑,不見一點光華。

추비화는 감히 적을 경시하여 소홀히 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천천히 수중의 섭선을 거두고는 장삼을 살짝 걷어올려 일 척 오 촌의 단검을 빼들더니 가볍게 검집을 뽑았다. 그것은 전신이 묵색인 단검이었다. 전체가 오색(烏黑)이라 한 점 광채도 보이지 않았다.

崔方雙目盯注在秋飛花的短劍上,瞧了一陣,道:“這把劍,可是墨龍劍麽?”

최방의 두 눈이 추비화의 단검을 응시하며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그 검은 묵룡검(墨龍劍)이냐?"

秋飛花道:“不錯,老前輩果然是劍術大家,一開口就叫出了劍名。”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노선배님은 과연 검술의 대가이시라 단번에 검 이름을 알아맞추시는군요."

崔方道:“此劍失蹤江湖數十年,想不到落在了你的手中。”

최방이 말했다.

"그 검은 강호에서 수십 년간 종적을 감추었는데 너의 수중에 떨어졌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秋飛花道:“此劍原爲家師收存,只是他老人家不喜以寶劍取勝,所以,二一十年以來,從未輕易地用過,老前輩乃一代劍術大家,晚輩不敢輕敵,故而借寶劍之力,和老前輩周旋一下。”

추비화가 말했다.

"이 검은 원래 가사께서 거두어 가지고 계시던 것인데 그 어르신은 보검으로 승리를 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셔서 이십 년 이래로 여태껏 쉽사리 사용하신 적이 없습니다. 노선배님께서는 일대 검술 대가이시니 후배는 감히 적을 경시할 수 없어 보검의 힘을 빌려 노선배님과 한번 겨루어 보겠습니다."

崔方道:“年輕人,你很狂,但你很聰明,出招吧。”

최방이 말했다.

"젊은이, 너는 아주 건방지지만 몹시 총명하구나. 출초하거라."

秋飛花道:“晚輩手中執有寶劍,老前輩先出手吧。”

추비화가 말했다.

"후배는 수중에 보검을 쥐고 있으니 노선배님께서 먼저 출수하십시오."

崔方突然間,感覺到這個年輕人,是他們很難纏的勁敵,立即收起了輕敵之意。長劍一展,緩緩向秋飛花掃了過來。這一劍無招無式,平平淡淡的掃了過來。

최방은 별안간 이 젊은이가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강적이라고 느껴 즉시 적을 경시하는 생각을 거두었다. 장검을 펼쳐내어 천천히 추비화를 향해 쓸어갔다. 이 일검은 초식이 없이 평범하게 쓸어오는 것이었다.

秋飛花左腳踏上半步,右手的墨龍劍,微微向外點出,似是迎向崔方的長劍掃去,但出劍也是緩慢得很。雙劍將要觸接之時,崔方長劍突然一沈,快如流星閃電,劃向了秋飛花的前胸。秋飛花墨龍劍也突然由慢轉快,向下一沈,當的一聲,震開了崔方的長劍。

추비화는 왼발을 반 보 내딛고 우수의 묵룡검을 약간 밖을 향해 찍어내었다. 마치 최방의 장검이 쓸어오는 것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출검은 몹시 완만했다. 두 검이 접촉하려가 할 때 최방의 장검이 돌연 내려지며 유성 섬전과 같이 빠르게 추비화의 가슴을 향해 그어왔다. 추비화의 묵룡검도 돌연 완만함에서 빠르게 바뀌어 아래로 가라앉으며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최방의 장검을 ?? 

崔方忽然間一口氣,疾快的向後退了兩步。凝目望去,只見劍上有一個很大的缺口,如非他在劍上貫注了深厚的內力,這一劍相觸,軌可能被秋飛花震斷了手中的兵刃。

최방이 문득 한숨을 돌리고 재빠르게 뒤쪽으로 두 걸음 물러났다. 눈여겨보니 검에 한 군데가 크게 흠집이 난 것이 보였다. 만일 그가 검에 심후한 내력을 주입하지 않았다면 검이 서로 닿았을 때 추비화에 의해 수중의 병기가 진동되어 부러졌을 것이다.

崔方心頭生寒意口中卻怒聲喝道:“看來,這墨龍劍的威力,果然非同小可。”

최방은 가슴이 서늘해져서 노성으로 소리쳤다.

"보아하니 그 묵룡검의 위력은 과연 예사롭지 않구나."

秋飛花微微一笑,道:“老前輩可是覺著輩應該換一把劍麽?”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후배가 검을 바꾸어야 한다고 느끼십니까?"

崔方陡然間冒起了一臉怒火,道:“好狂的口氣。”

최방이 불현듯 얼굴에 불같은 노여움을 뿜어내며 말했다.

"정말 건방진 말투로군." 

揮劍攻了過去。這一攻,崔方換了方法,長劍閃起了冷電般的寒芒。但攻勢的速度,並不太快,劍勢接近秋飛花時,已經人劍合于一處,只見一團劍光,不見人影。像一團翻滾的波浪一般,籠罩了一丈方圓,雪花蓋頂似地,直壓下來。秋飛花早已運氣戒備,長嘯一聲,揮劍投入了一團寒芒之中。但見黑白兩道劍光,交錯飛閃,遠遠看去,不見人影。這是一埸武林中罕見的惡鬥,兩人交錯的劍光,已經無法分辨敵我。足足過了一頓飯工夫左右,劍光仍然交錯如輪,是個不分勝負的局面。

검을 휘두르며 공격해갔다. 이 공격은 최방이 방법을 바꾼 것으로 장검에서 냉전같은 한망이 번쩍거렸다. 하지만 공세의 속도는 결코 너무 빠르지 않아 검세가 추비화에게 접근했을 때 이미 사람과 검이 하나로 합쳐져서 단지 한 덩어리의 검광만 보이고 인영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일장 방원을 뒤덮더니 봉우리 정상을 덮은 눈송이처럼 그대로 눌러내려왔다. 추비화는 벌써 운기하여 경계하다가 길게 휘파람을 불며 검을 휘둘러 한 덩어리의 한망 속으로 뛰어들었다. 검고 흰 두 줄가의 검광이 교차하며 번쩍이는 것만 보일 뿐 멀리서 볼 때 인영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무림에서 보기 드문 악투였다. 두 사람의 뒤얽힌 검광은 이미 적아를 구분할 수 없었다. 족히 밥 한 끼 먹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검광은 여전히 수레바퀴처럼 엇갈려 돌아가며 승부를 구분하지 못하는 국면이었다. 

倪萬裏的武功之高,也無法看到兩人搏鬥的詳情,不禁有點焦急起來。突然間,交結的劍光,響起一連串金鐵交鳴之聲,劍光頓收,兩個人霍然分開。兩個人距有一丈多遠,各自捧劍,相對而立。一陣急風吹來,秋飛花前胸的衣襟,突然裂開。原來。左胸上,被劃了一劍,但只傷到衣服,未及肌膚。

예만리같이 무공이 높아도 두 사람이 싸우는 상세한 정황을 알아볼 수 없어 저도 모르게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별안간 검광이 교차하더니 일련의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일더니 검광이 거두어지고 두 사람이 갑자기 나뉘어졌다. 두 사람은 일 장 이상 거리를 두고 각자 검을 받쳐든 채 서로 마주보고 섰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자 추비화의 가슴께 옷섶이 돌연 벌어졌다. 원래 왼쪽 가슴에 일검이 베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의복만 상했고 피부에는 미치지 않았다.

崔方仰天大笑三聲,道:“年輕人,你識輸了麽?”

최방이 세 번이나 앙천대소를 하고는 말했다.

"젊은이, 네가 졌음을 아느냐?"

秋飛花淡淡一笑,道:“老前輩手中的長劍,本是凡鐵,自然是比不過輩的墨龍劍了。”

추비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수중의 장검은 본래 평범한 철로 된 것이니 당연히 후배의 묵룡검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崔方怔了一怔,道:“你是說老夫的兵刃,有了損傷。”

최방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네 말은 노부의 병기가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냐?"

秋飛花微微一笑,道:“老前輩何不仔細的看看。”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어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십니까?"

崔方揮劍一震,手中長劍,突然變作三截,跌落實地。魔刀鐵不化舉步入場,高聲說道:“兩位平分秋色,不分勝敗。”

최방이 검을 휘두르자 수중의 장검이 돌연 세 조각으로 변하여 땅바닥에 떨어졌다.

마도 철불화가 장내로 걸어와서 큰소리로 말했다.

"두 분은 절반씩 이겼으니 승패를 가릴 수 없소."

崔方臉色鐵青,冷冷說道:“鐵老大,如是不分勝負,我應該算是輸了。”

최방의 얼굴빛이 시퍼렇게 되어 냉랭하게 말했다.

"철노대, 만일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내가 진 셈입니다."

鐵不化道:“不分勝敗,就是不分勝敗,爲什麽你要認輸?”

철불화가 말했다.

"승패를 가리지 못했으면 승패를 못가리는 것이지 왜 자네는 졌다고 인정하는가?"

崔方道:“我長劍被震斷了三截,自然是應該認輸了,因爲人家有機會制我之劍。”

최방이 말했다.

"나의 장검이 세 조각으로 진단(震斷)되었으니 당연히 졌다고 인정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는 나를 검으로 제압할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秋飛花道:“晚進只是仗憑著寶刀的威力,和老前輩戰成平手。”

추비화가 말했다.

"후배는 단지 보검의 위력에 의지하여 노선배님과 싸워 평수(平手)를 이루었을 뿐입니다."

崔方長長歎息一聲,道:“罷了,罷了,老夫認輸了,你可以……”

최방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됐다, 됐어. 노부가 졌음을 인정하마. 너는 ..."

秋飛花接道:“老前輩沒有敗,晚輩也沒有勝,如是老前輩還未盡興,改一天,咱們再來比過。”

추비화가 말을 이었다.

"노선배님은 패하지 않으셨고 후배도 이기지 않았습니다. 만일 노선배님께서 흥미가 남아있으시면 다음에 다시 한번 겨루어보시지요."

崔方道:“你向老夫挑戰?”

최방이 말했다.

"너는 노부에게 도전하는 것이냐?"

秋飛花道:“不敢,不敢,晚輩是言出至誠。”

추비화가 말했다.

"천만에요, 어찌 감히. 후배는 지성(至誠)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崔方冷冷說道:“老夫輸了,就是輸了,你周不著替我留什麽面子。”

최방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가 졌으면 진 것이다. 너는 내 체면을 세워줄 필요없다."

秋飛花暗暗忖道:這人真是固執的可以。只見鐵不化低聲對崔方說了一陣,崔方不停的皺眉搖頭。鐵不化突然提高了聲音。,道:“你這樣固執,于事何補?”

추비화가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정말 고집이 세구나.'

철불화가 나직히 최방에게 말하는 것이 보였는데 최방은 끊임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철불화가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자네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면 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崔方沈吟了一陣,才歎口氣,緩緩說道:“好吧!依你就是。”

최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당신 뜻에 따르지요."

鐵不化轉身行到倪萬裏的身側,道:“老叫化,你有什麽看法?”

철불화가 몸을 돌려 예만리 곁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노규화, 당신은 무슨 견해가 있소?"

倪萬裏笑一笑,道:“鐵兄,既然說是平手,自然算是平手了。”

예만리가 웃더니 말했다.

"철형, 이미 평수라고 했으니 당연히 평수인 셈이오."

這幾句話中有刺,但鐵不化也夠老練,聽懂裝作未聽懂,哈哈一笑,道:“倪兄說的是,雙方既然未分勝敗,誰也用不著履行什麽條件了,咱們先叨擾齊家寨主一杯水酒,然後,再慢慢的談吧。”

그 몇 마디 말 속에는 풍자가 들어있었지만 철불화도 충분히 노련하였기에 듣고도 못들은 척 하며 하하, 웃더니 말했다.

"예형의 말이 맞소. 쌍방이 이왕 승패를 가르지 못했으니 누구도 어떤 조건을 이행할 필요가 없소. 우리는 제가채주에게 한 잔 술을 폐를 끼쳤으니 다음에 다시 천천히 이야기 합시다."

傅東揚道:“兩位請進吧!”

전동양이 말했다.

"두 분은 들어갑시다!"

幾人重人雅廳,分賓主落座。傅東揚輕輕咳了一聲,道:“飛花,過去,同崔老前輩陪個禮。”

사람들은 다시 아청에 들어와 손님과 주인으로 나누어 앉았다.

전동양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비화야, 가서 최노선배님께 예로써 인사드려라."

秋飛花起身行了過去,抱拳行禮,道:“晚輩給老前輩見禮。”

추비화가 일어나 걸어가서 포권하여 예를 올리며 말했다.

"후배가 노선배님께 인사올립니다."

崔方不知是心中難過,還是有些慚愧,一揮手,道:“罷了,罷了,老夫半生用劍,自然見過了不少的高手,也有和老夫戰到不分勝敗的敵手,但那些人,都是德高望重、名滿一時的高手,像你這樣年輕的人,和我戰到這樣不分勝敗的,那是絕無僅有的了。”

최방은 저도 모르게 심중으로 난처하고 아직 좀 부끄러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됐다, 됐어. 노부가 반평생을 검을 써왔으니 당연히 적지 않은 고수를 만났다. 노부와 싸워 승패를 가르지 못한 적수도 있었으나 그들은 덕망이 높고 명성이 가득했던 일대의 고수들이었다.  자네와 같이 이런 젊은이가 나와 싸워 이렇게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것은 거의 없었다."

秋飛花道:“老前輩手下留情,晚輩感激不盡。”

추비화가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손에 정을 두시어 후배는 감격하기 그지 없습니다."

崔方只覺耳根發熱,勉強一笑,道:“年輕人,咱們不談這個了,你請坐吧!崔老二沒有傳人,如若你覺著我那套劍法,還有點用處,崔老二倒願把一點心得傳給你。”

최방은 귀뿌리까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우리 그 이야기는 그만두고 앉게! 최노이는 전인(傳人)이 없는데 만약 자네가 나의 그 검법이 쓰일 데가 있다고 느낀다면 최노이는 자네에게 내가 터득한 것을 전해주고 싶네."

秋飛花一欠身,道:“多謝前輩。”

추비화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又恭恭敬敬行了一禮才返回原位。傅東揚敬了一杯,道:“鐵兄,在下想請教一件事?”

공손하게 예를 행하고나서야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전동양이 공손하게 술을 한 잔 올리고 말했다.

"철형, 저는 한 가지 일을 가르침 받고 싶소만?"

鐵不化道:“傅兄請說。”

철불화가 말했다.

"전형은 말해보시오."

傅東揚道:“兩位都是江湖上名重一時的人物,傅某人說一句攀交的話,目前咱們應該是一個處境相同、利害合一的局面,希望兩位能夠坦白,說明內情。”

전동양이 말했다.

"두 분은 모두 강호에서 한 때 명성을 날렸던 인물이시오. 전 아무개가 친분(???)의 말을 하겠소. 지금 우리는 하나의 서로 같은 처지에 이해가 일치하는 상황이오. 두 분이 솔직담백하게 내정을 설명해주시기를 바라오."

鐵不化微微一笑道:“傅兄既問,兄弟就再簡略地說一遍了……”

철불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전형이 기왕 물으시니 형제는 다시 간략하게 말하겠소..."

語聲微微一頓,接道:“兄弟和崔老二受人之托,必須取到那鷹圖、玉佩。”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형제와 최노이는 남의 부탁을 받아 반드시 그 응도, 옥패를 손에 넣어야 하오."

傅東揚道:“鐵兄,可不可以告訴我什麽人?”

전동양이 말했다.

"철형,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알려주실 수 있으시오?"

鐵不化沈吟了一陣,道:“好吧!那位姑娘是南宮世家中人。”

철불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그 낭자는 남궁세가의 사람이오."

傅東揚怔了一怔,道:“南宮世家中人?”

전동양이 의아해서 말했다.

"남궁세가의 사람?"

鐵不化道:“不錯。”

철불화가 말했다.

"그렇소."

傅東揚道:“以鐵兄和崔兄的脫,怎會”

전동양이 말했다.

"철형과 최형으로 말하자면 어떻게 그럴리가..."

崔方接道:“傅兄,鐵老大說話太含蓄,事實上,我們不是受人之托,而且被南宮姑娘所脅迫,不得不聽她命行事。”

최방이 말을 받았다.

"전형, 철노대의 말은 너무 함축적이오. 사실상 우리는 남의 부탁을 받은 것이 아니고 남궁낭자의 협박으로 부득불 그녀의 명에 따라 행사하고 있소."

傅東揚點點頭,道:“武林中三大世家,南宮和東方互通姻親,東方少俠,應該和南宮世家中很熟識了。”

전동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림의 삼대 세가는 남궁과 동방이 인척관계로 서로 왕래가 있소. 동방소협은 남궁세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오."

東方雁道:“在下一位姑母,嫁到了南宮世家,不過,我還是在很久前見過姑母一面,如今有好多年沒有再見過她了,連記憶都有些模糊了。”

동방안이 말했다.

"저의 고모님께서 남궁세가로 시집가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오래 전에 고모님을 한번 뵌 적이 있고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하여 기억조차 좀 모호합니다."

傅東揚笑一笑,道:“姑侄至親,豈有不識之理,只要你們能見到面,自然就會相識。”

전동양이 웃으며 말했다.

"고모와 조카는 육친이니 어찌 못알아 볼 리가 있겠소. 당신들이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당연히 서로 알아볼 것이오."

東方雁道:“但願如此……”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기를 바랄 뿐입니다..."

話聲微微一頓,接道:“如是見到姑母,就算我的記憶模糊,她老人家,也可能認識我,但如見的不是她老人家,那就完全陌生了。”

말 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만일 고모님을 만난다면 설령 저의 기억이 모호하더라도 그 분께서는 저를 알아보실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만난 사람이 그 분이 아니라면 완전히 생소합니다."

傅東揚是何等老練的人,察言觀色,已看出那魔刀、神劍受著極大威脅,以兩人在江湖盛譽之隆,竟肯俯首聽命,至少,也是威脅到兩人的性命了,可能比讓兩人死去更嚴重的威脅。

전동양이 얼마나 노련한 사람인가? 그 마도, 신검의 말과 안색을 살펴보니 그들은 지극히 큰 위협을 받아 강호에서 쟁쟁한 명성으로서도 머리를 숙이고 순순히 명을 따르니 적어도 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 훨씬 엄중한 위협일 가능성이 있었다. 

心中念轉,口中說道:“不曾吧,就算你們未見過面,但如提起了彼此的姓名身世,自然就可以互相知曉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그럴 리가. 설령 당신들이 만나지 못해도 피차 성명과 출신을 제시하면 당연히 서로 간에 알 것이네."

東方雁道:“晚輩也是這樣的想法,所以,在見鐵老前輩之後,晚輩已決心去見那位南宮姑母了。”

동방안이 말했다.

"후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철노선배님을 뵌 후에 후배는 그 남궁고모님을 가서 만나보기로 결심했습니다."

傅東揚道:“鐵兄,請恕老朽多插一句口,鐵兄,可否見告那位姑娘的年齡。”

전동양이 말했다.

"철형, 늙은이가 한 마디 끼어드는 것을 용서하시오. 철형, 그 낭자의 연령을 나에게 알려주시겠소?"

鐵不化道:“傅兄,這一點兄弟無法回答,因爲,我們也一直未見過那位姑娘的真正面目。”

철불화가 말했다.

"전형, 그 점은 형제가 대답할 수 없소. 왜냐하면 우리는 줄곧 그 낭자의 진면목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오."

傅東揚道:“她可是戴著面紗。”

전동양이 말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면사(面紗)를 썼겠군."

鐵不化道:“如是戴著面紗,我們至少可以看到她的身材。”

철불화가 말했다.

"면사를 썼다면 우리는 적어도 그녀의 체격이라도 보았을 것이오."

傅東揚道:“如若不是戴著面紗,那是戴著面具了。”

전동양이 말했다.

"만약 면사를 쓰지 않았다는 면구(面具)를 썼겠구려."

鐵不化道:“也不是……”

철불화가 말했다.

"그것도 아니오..."

崔方冷冷接道:“鐵老大,你怎麽老是這樣吞吞吐吐,什麽話,爲什麽不幹脆的說出來。”

최방이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철노대, 당신은 왜 이렇게 얼버무리십니까? 무슨 말인지 왜 시원하게 말해버리지 않습니까?"

鐵不化重重咳了一聲,道:“崔老二說的也是,彼此已非外人,說出來也不怕諸位笑話了。”

철불화가 거듭 마른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최노이의 말이 맞네. 피차 이미 외인이 아니니 말해서 제위들의 비웃음을 받아도 두렵지 않네."

崔方道:“那就據實說了吧!”

최방이 말했다.

"그럼 사실대로 말하시오!"

鐵不化道:“我們之間,有一位半百老妪傳話。”

철불화가 말했다.

"우리 사이에는 말을 전하는 반백의 노파가 한 명 있소."

倪萬裏道:“這麽說來,你們從來沒有見過那位南宮姑娘了。”

예만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여태껏 그 남궁낭자를 본 적이 있겠군."

鐵不化道:“見是見過幾次,但每次都是經過事先的安排,有一次,我們隔一座垂談話,室內的燈火很暗淡,我相信南宮姑娘看到了我們,但我們卻無法看到南宮姑娘。”

철불화가 말했다.

"보기는 몇 차례 보았지만 매번 사전의 안배를 거친 것이었소. 첫번째는 우리들이 수렴(垂簾)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실내의 등불이 어둡고 희미하였다오. 남궁낭자는 우리를 보았다고 나는 믿었소. 하지만 우리는 남궁낭자가 보이지 않았소."

倪萬裏道:“第二次,也是這種方法了。”

예만리가 말했다.

"두번째는 또 어떤 방법이었소?"

鐵不化道:“第二次,咱們低頭看,只看到了一片水綠擺裙一角。”

철불화가 말했다.

"두번째는 우리가 머리를 숙이고 보았지만 흔들리는 푸른 치마자락만 보였소."

這真是很難出口的事,倪萬裏“哦”了一聲,不好意思再問。

그것은 정말 말로 꺼내기가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 예만리는 허, 소리를 내며 더 묻기가 무안하였다.

鐵不化接道:“第三次更絕,一股強烈的光芒,照花了我們的雙眼,我們就在那強光下,和南宮姑娘交談。”

철불화가 말을 이었다.

"세번째가 훨씬 절묘했소. 한 줄기 강렬한 빛살이 비추어 우리들의 두 눈을 멀게 하였소. 우리는 그 강한 빛 아래에서 남궁낭자와 이야기를 나누었소."

秋飛花:“哼!這位南宮姑娘倒是花樣很多啊!”

추비화가 말했다.

"흥! 그 남궁낭자는 술수가 아주 다양하군요!"

鐵不化道:“所以,咱們雖和南宮姑娘見了數面,但卻一直有見過她真止的面目。”

철불화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남궁낭자와 몇 번 만났으나 줄곧 그녀의 진정한 면목을 본 적이 없다오."

秋飛花道:“這樣一位會整人的姑娘,在下倒要見識一下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게 남을 우롱하는 낭자라니 제가 한번 견식해야겠군요."

傅東揚一皺眉頭,道:“飛花,你是越來越狂了,需知你那一點微末之技,在江湖上,可以車載鬥量。”

전동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비화, 너는 갈수록 방자해지는구나. 너의 그 한 점 미미한 능력은 강호에서는 수레에 실을 정도로 흔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秋飛花一欠身,道:“弟子知錯了。”

추비화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제자, 잘못을 알았습니다."

東方雁卻一抱拳,道:“傅老前輩……”

동방안이 포권하더니 말했다.

"전노선배님..."

傅東揚欠欠身,接道:“不敢當,東方少俠,有何見教?”

전동양이 몸을 약간 숙이며 말을 받았다.

"감당할 수 없소. 동방소협,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東方雁道:“我已答允鐵老前輩前往一晤南宮姑娘。”

동방안이 말했다.

"저는 이미 남궁낭자를 한번 만나볼 것을 철노선배님께 승낙하였습니다."

傅東揚道:“少俠仗義執言,豪情萬丈,在下好生佩服。”

전동양이 말했다.

"소협이 의로움을 위해 공정한 말을 해준다니 호기가 만 장이나 치솟는구려. 나는 대단히 탄복하오."

東方雁道:“老前輩過獎了,不過,希望秋兄能陪同一行,不知老前輩意下如何?”

동방안이 말했다.

"노선배, 과찬이십니다. 그러나 추형이 함께 갔으면 하는데 노선배님의 뜻은 어떠하신지요?"

傅東揚微微一笑,道:“東方少俠,你不怕他出言無狀,替你開罪人麽?”

전동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동방소협, 자네는 그가 무례한 말을 내뱉아 자네가 다른 사람에게 죄를 범할까 두렵지 않은가?"

東方雁道:“秋兄比在下持重多了,還望老前輩能予答允。”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은 저보다 훨씬 진중합니다. 노선배님께서 승낙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傅東揚微微颔首道:“好吧!東方少俠這般看得起他,老朽就恭敬不如從命了。”

전동양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소! 동방소협이 그를 이같이 중시하니 늙은이가 따라야겠지."

鐵不化擡頭望天色,道:“天色將亮了,我們已和南宮姑娘約好了天亮時分相見,現在該動身了。”

철불화가 고개를 들어 천색(天色)을 살피더니 말했다.

"날이 밝으려 하오. 우리는 이미 남궁낭자와 날이 밝았을 때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소. 지금 움직여야 하오."

倪萬裏低聲道:“酸秀才,你真的要飛花去麽?”

예만리가 나직히 말했다.

"산수재, 당신은 정말 비화를 보내려 하시오?"

傅東揚道:“不錯啊!”

전동양이 말했다.

"그렇소!"

倪萬裏道:“據說武林三大世家,性情最爲孤僻的就是南宮世家。”

예만리가 말했다.

"소문에 무림 삼대세가 중에 기질이 가장 괴팍한 것이 바로 남궁세가라고 하오."

傅東揚微微一笑,道:“這個找他聽過,不過,有東方少俠同去,事情就大不相同了,南宮世家中人,不論如何孤僻,也不會傷害東方世家的人。”

전동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나도 들은 적이 있소. 그러나 동방소협이 같이 가니 사정은 크게 다르오. 남궁세가의 사람들이 얼마나 괴팍하든 동방세가의 사람을 해칠 리는 없소."

倪萬裏道:“老叫化也去見識一下如何?”

예만리가 말했다.

"노규화도 가서 한번 견식해보면 어떻겠소?"

傅東揚微微一呆,道:“使不得,要他們兩個年輕人去吧!齊家寨大本營,還要靠咱們兩個老人家撐下去吧!”

전동양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안되오. 그들 두 명의 젊은이들 끼리 가게 하시오! 제가채는 대본영(大本營)이니 아직 우리 두 명의 늙은이에 기대어 지탱해가야 하오!"

倪萬裏也未再堅持。鐵不化站起身子,一抱拳,道:“傅兄,我們告辭了,如是有機會,咱們會很快再來拜訪。”

예만리도 더 고집부리지 않았다. 

철불화가 일어나서 포권하여 말했다.

"전형,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 만일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다시 배방(拜訪)하러 오겠소."

東方雁、秋飛花緊隨著鐵不化和崔方,離開了齊家寨。

동방안, 추비화는 철불화와 최방을 바짝 뒤따라서 제가채를 떠났다.

這,天色不過剛剛放亮,路上遠無行人,鐵不化放腿奔行。疾走如飛。一口氣奔出了十馀裏路,才停了下來。這是一座很清雅的瓦舍,孤零零地座落在一片竹林旁側。

이때는 날이 방금 밝았기에 길 위에는 멀리까지 행인이 없어 철불화는 마음놓고 나는 듯 달려갔다. 단숨에 십여 리 길을 달려고나서야 멈추었다. 그 곳은 죽림 옆에 외로이 자리잡은 아주 청아한 와사(瓦舍:기왓집)였다.

秋飛花爲人細心,接近那什瓦含之後,立刻發現了一件事,前後左右,距瓦舍五丈之內,都打掃得十分幹淨。瓦舍的大門前面,放著兩盆奇花,如兒臂,高逾三尺,全身長滿兩尺的葉,其形如劍。

추비화는 세심한 사람이라 그 와사에 접근하자 즉시 와사에서 전후좌우 오 장 이내 거리는 모두 매우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와사의 대문 앞에는 ?가 아기 팔뚝만 하고 높이가 삼 척이 넘고 전신에 검처럼 생긴 길이가 이 척의 잎이 가득한 기이한 꽃이 담긴 두 개의 화분이 놓여 있었다.

頂端處,開著一雜大如輪月般的花朵,五色雜陳,但以紅白爲主,看上去十分鮮豔、奪目。秋飛花追隨五君子習藝,見識不爲不廣,但他從沒有見過這樣的怪花。

꼭대기에는 크기가 보름달만한 꽃송이가 피어있었는데 오색이 골고루 섞여있었지만 홍백색이 주가 되어 보기에 매우 화려하여 시선을 뺏았다. 추비화는 오군자를 따르며 무예를 익히고 견식이 넓지 않은 편이 아니었지만 여태 그런 괴이한 꽃을 본 적이 없었다.

當先領路的鐵不化,突然停下了腳步,整整衣衫放緩了腳步,直行到大門口前面,在兩株高大的奇花下,停了下來。然後,解下了身上的佩刀,回望了東方雁和秋飛花一眼,道:“兩位,請把身上的兵刃、暗器放下,這兩株奇花,就叫做解劍花。”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던 철불화가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의삼을 단정히 하고 느린 걸음으로 그대로 대문 앞에 이르러 두 그루 키가 큰 기이한 꽃 아래에서 멈추었다. 그러더니 몸에 차고 있던 칼을 풀어놓고 동방안과 추비화를 돌아보며 말했다.

"두 분은 몸에 있는 병기, 암기를 내려놓으시오. 이 두 그루 기화(奇花)가 바로 해검화(解劍花)라 불린다오."

秋飛花奇道:“解劍花?”

추비화가 이상하여 말했다.

"해검화라고요?"

鐵不化道:“是的!這兩株奇花的本名叫什麽,老朽不知道,不過,此花一現,就說明了南宮姑娘現在此地。”

철불화가 말했다.

"그렇네! 그 두 그루 기화의 본명이 무엇이라 불리는지 늙은이는 알지 못하네. 그러나 그 꽃이 나타나면 남궁낭자가 그곳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네."

秋飛花道:“不論任何人,要見南宮姑娘,都要解去身上的兵刃、暗器,是麽?”

추비화가 말했다.

"남궁낭자를 만나려는 어떤 사람이든 모두 몸에 있는 병기, 암기를 풀어놓아야 하는군요. 그렇습니까?"

鐵不化道:“那也不是,如是這兩株解劍花沒出現,那就不用解劍了。”

철불화가 말했다.

"그렇지도 않네. 만일 그 두 그루 해검화가 보이지 않으면 검을 풀 필요가 없네."

秋飛花道:“原來如此……”

추비화가 말했다.

"원래 그렇군요..."

回望了東方雁一眼,道:“東方兄,咱們應該如何?”

동방안을 돌아보며 말했다.

"동방형,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소?"

東方雁沈吟了一陣,道:“鐵老,我們是客人的身分,也要解下兵刃麽?”

동방안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철노선배님, 우리는 손님의 신분인데도 병기를 풀어야 합니까?"

鐵不化道:“就老朽所知,凡是此花出現,任何人都要解下兵刃,然後,才能晉見,似無例外。”

철불화가 말했다.

"늙은이가 아는 바로는 무릇 이 꽃이 출현했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병기를 풀어놓은 뒤에야 알현을 할 수 있고 예외가 없는 것 같네."

東方雁道:“這麽辦吧!這位南宮姑娘,是長輩,還是和在下平輩,目下還無法預料,希望鐵老前輩能預先替在下通報一聲,說明在下身分,看看南宮姑娘如何?”

동방안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그 남궁낭자가 집안 어른이신지 아니면 저와 평배인지는 지금 아직 예측할 수 없으니 철노선배님께서 미리 통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신분을 분명히 밝하고 남궁낭자를 만나면 어떻겠습니까?"

鐵不化沈吟了一陣,道:“東方少俠說的也是,在下先替兩位通報一聲,看那南宮姑娘的意見如何,再作道理。”

철불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동방소협의 말이 맞소. 나는 먼저 두 분을 위해 통보를 하여 남궁낭자의 의견이 어떤지 보고 다시 방법을 생각(??)하겠네."

東方雁道:“就有勞了。”

동방안이 말했다.

"그럼 수고해주십시오."

鐵不化緩步到了大門前面,舉手叩動門環。片刻之後,木門大開。但卻未見開門人。鐵不化神態很恭謹的行了進去。木門突然關上。

철불화는 느린 걸음으로 대문 앞으로 가서 손을 들어 문고리를 움직여 두드렸다. 잠시후 목문이 열렸지만 문을 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철불화는 몹시 공손한 태도로 걸어들어갔다. 목문이 돌연 닫혔다.

等了約一刻工夫之後,木門重又大開,鐵不化快步行了出來。東方雁急迎了上去,道:“鐵老前輩,怎麽樣?”

약 일 각의 시간을 기다리자 목문이 다시 열리더니 철불화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왔다.

동방안이 급히 맞이해가서 말했다.

"철노선배님, 어찌 되었습니까?"

镦不化道:“南宮姑娘特允東方少俠不解兵刃,但其他的人,不能例外。”

철불화가 말했다.

"남궁낭자는 특별히 동방소협은 병기를 풀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했네. 하지만 나머지 사람은 예외일 수가 없네."

秋飛花苦笑一下,道:“這麽說來,兄弟只能在門外等候諸位了。”

추비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형제는 문 밖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릴 수 밖에 없군요."

東方雁道:“秋兄,可是不願把寶刀解下麽?”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은 아무래도 보도를 풀어놓기를 원치 않는군요?"

秋飛花道:“兄弟正是此意,那墨寶劍,乃家師傅下之物,兄弟不能輕易交付人手。”

추비화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그 묵룡보검은 가사께서 전하신 물건이니 형제는 함부로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소이다."

東方雁道:“寶刀無價,就算此物在兄弟手中,我也不會輕易解下交出”語聲一頓。接道:“這麽辦吧!秋兄如若放心兄弟,何妨把墨龍寶劍,暫交兄弟保管。”

동방안이 말했다.

"보도는 귀중한 것이니 설령 그 물건이 형제의 손에 있다고 해도 나 역시 쉽사리 맡길 수 없을 것이오."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렇게 합시다! 추형이 만약 형제를 믿는다면 묵룡보검을 잠시 형제가 대신 보관해도 무방하지 않겠소?"

秋飛花道:“看來也只有這個辦法了。”

추비화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 방법 밖에 없겠구려."

取出墨龍寶劍,交給東方雁。秋飛花放下了手中折扇,緊隨在東方雁的身後,行入瓦舍。這是座農村建,進門就是廳。大廳正中間,擺著一張太師椅,但空蕩蕩的,沒有人坐。

묵룡보검을 꺼내어 동방안에게 건네주었다. 추비화는 수중의 섭선을 내려놓고 동방안의 뒤를 따라 와사로 들어갔다. 그 집은 농촌에 지어졌기에 문을 들어가자 바로 대청이었다. 대청 정중앙에는 하나의 태사의가 놓여져 있었는데 텅 비어있고 앉은 사람이 없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