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三回 初露崢嶸 (초로쟁영) 본문
第三回 初露崢嶸(처음으로 비범함을 드러내다) (내용하고 좀 거리가 먼데..;;;)
王孫見他滿臉驚異之色,不禁微微一笑,招手道: “你且附耳過來。”
왕손은 그가 얼굴 가득 경이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더니 미소를 금치 못하고 손짓해 불러서 말했다.
"자네 귀를 줘보게."
陸文飛依言行近他身邊,王孫隨即附著他的耳朵,緩傳了他一遍口訣,陸文飛天資聰穎,念了幾遍,也就記住了。
육문비는 그 말대로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왕손은 곧바로 그의 귀에다 대고 천천히 한 편의 구결을 전했다. 육문비는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여 몇 번 되뇌이더니 기억하였다.
王孫突然正言道: “法不傳與第三耳,切記此訣萬不可傳與第三人。”
왕손이 돌연 정색하여 말했다.
"심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서는 안되네. 꼭 기억하시게. 이 구결은 제 삼자에게 전해서는 절대 안되네."
陸文飛點頭道: “這個自然。”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요."
王孫復又道: “此法若在極其疲憊,或是久戰真力不繼之時施用,定可產生意想不到之奇效。”
왕손이 또 다시 말했다.
"이 심법은 극히 피곤하거나 혹은 오랜 싸움으로 진력이 이어지지 않을 때 사용하면 반드시 생각지 못한 기발한 효과가 생길 걸세."
陸文飛之師,乃是當代奇人。他雖未盡想真傳,但十余年來,于他專心教導之下,對內功一門,已然登堂入室。只覺王孫所傳口訣,雖亦類似內功修司之法,但意義深奧難明,似乎別有蹊徑。當時已然有了幾分酒意,是以並未放在心上。
육문비의 사부는 원래 당대의 기인이었다. 육문비는 비록 진전을 모두 이어받지 못했지만 십여 년 간 사부의 전심전력의 가르침과 지도하에 내공 방면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다만 왕손이 전해준 구결 역시 내공수련법의 종류인 듯 했으나 의미가 심오하여 분명히 알기가 어려웠다. 마치 다른 요령이 있는 것 같았는데 당시에는 취기도 몇 푼 있고해서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王孫復又道: “天下武林知名之士,大部分已趕來太行,令師想必也來了。”
왕손이 또 다시 말했다.
"천하 무림의 명사들이 대부분 태행에 모였는데 영사께서도 틀림없이 오시리라 생각되는군."
陸文飛默然搖頭道: “他不會來的。”
육문비가 묵묵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분은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王孫頗感意外,沈吟道: “愚兄雖不知令尊因何遭人暗算,但猜想定是所圖謀之事,與人有了沖突,而且與太行之事必有關連。你師既為令尊好友,哪有袖手不問之理?”
왕손이 자못 의외라고 느껴 침음하더니 말했다.
"우형은 비록 영존은 왜 암산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어떤 일을 도모하시다가 다른 사람과 충돌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태행의 일과 필시 관련이 있다고 짐작하네. 자네 사부께서 영존의 좋은 친구이신데 어찌 수수방관하실 리가 있겠는가?"
陸文飛歎道: “大哥的推斷果是不錯,可是師父他老人家……”
육문비가 탄식하며 말했다.
"대형의 추측은 과연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부님 그 어르신은..."
說到這裏倏然住唇不言。
여기까지 말하고는 갑자기 입을 닫았다.
王孫家言觀色,心中恍然接道: “想見令師已然封劍,再不過問江湖之事了?”
왕손이 안색을 살피더니 마음 속에 문득 깨달은 것이 있어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니 영사께서는 이미 봉검(封劍)하시고 다시 강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하신 것이로군?"
陸文飛覺得話不好回答,半晌才輕喟一聲道: “時候已經不平了,小弟暫行告辭。”
육문비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느껴서 한참만에서야 나직이 휴, 하더니 말했다.
"시간이 이미 많이 늦었으니 소제는 잠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王孫也不挽留,徐徐道: “我知賢弟必是惦記著軒轅廟之事,愚兄以為去瞧瞧自無不可……”
왕손도 만류하지 않고 서서히 말했다.
"나는 현제가 필시 헌원묘의 일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네. 우형이 가서 살펴보아도 안될 건 없다고 여기는데..."
陸文飛此刻已然行出門外,是以並未理會,仍然大步疾行,直到花廳之外,只見那皓發青衣老頭,正負手站立院中,見他來到,突然垂下雙手,閃到一旁。他對長者原是極尊敬,忙拱手道: “老丈乃是長者,何須如此多禮?”
육문비는 그때 이미 문 밖을 나가고 있어서 거들떠보지 않고 여전히 큰 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대로 화청 밖에 이르자 그 백발의 청의노인이 정원 안에 뒷짐을 지고 서 있다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돌연 두 손을 내리고 한 쪽으로 비켜났다. 그는 어른에 대해 원래 극히 공경하였기 때문에 황망히 공수하며 말했다.
"노인장께서는 어른이신데 어찌 이같이 예를 차리십니까?"
青衣老者躬身道: “公子業已與家主人義結金蘭,老朽乃是下人,禮不可廢。”
청의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공자는 이미 가주와 의로써 금란지교를 맺었으니 늙은이는 아랫사람으로 예를 차리지 않을 수 없소이다."
陸文飛朗笑道: “話雖不惜,但在下可當受不起,倘蒙老丈不棄,咱們也結個忘年之交如何?”
육문비가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말은 비록 그렇지만 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노인장께서 싫지 않으시다면 우리도 망년지교를 맺음이 어떠십니까?"
青衣老者哈哈大笑道: “公子果有降尊結交之意,老朽倒願交你這年輕人。”
청의노인이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공자가 정말 신분을 낮추어 사귈 생각이 있다면 늙은이도 자네와 같은 젊은이와 사귀기를 원하오."
陸文飛正容道: “四海之內皆兄弟,在下何等之人,豈敢妄自尊大,自然是誠意結交。”
육문비가 표정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사해 안이 모두 형제입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놈이라고 감히 스스로 잘난 체 하겠습니까? 당연히 성심성의껏 교제하는 것이지요."
青衣老者斂去笑容,捋著銀髯,徐徐道: “老朽向不對人輕許,與你似是特別有緣,今晚無暇多談,以後咱們多親近。”
청의노인이 웃음을 거두고 은색 수염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말했다.
"늙은이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데 자네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듯 허이. 오늘밤은 많은 이야기를 할 여유가 없으니 이후에 우리 많이 친해지세."
陸文飛道: “在下年輕識淺,還望老丈多多指點。”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나이가 어리고 아는 것이 얄팍하니 어르신의 많은 지도를 바라겠습니다."
青衣老者微微笑道: “你也不必過謙,老朽自問者眼尚未昏花,與你結交並非是因家主人的那重關系。”
청의노인이 미소 지으며 말해다.
"자네도 너무 겸손할 필요없네. 늙은이는 아직 눈이 어둡지 않다고 생각하네. 자네와 교제를 맺은 것은 결코 가주의 그 관계 때문이 아니라네."
陸文飛道: “老丈尊姓大名?”
육문비가 말했다.
"어르신의 존성대명은 어떻게 되십니까?"
青衣老者輕喟一聲道: “我那賤名久已不用,早就忘啦!”
청의노인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나는 하찮은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되어 벌써 잊어버렸다네."
手托銀髯一笑道: “若定要有個稱呼,就叫我白胡子吧。”
손으로 은염(銀髯)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만약 꼭 호칭이 있어야 한다면 나를 백호자(白胡子)라고 부르게나."
陸文飛也是個不抱小節之人,哈哈一笑道: “老丈真人不露相,在下恭敬不如從命,以後白胡子之下,我替你加上大叔二字,這樣可好?”
육문비도 사소한 것을 담아두는 사람이 아닌지라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진인(真人)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요. 저는 공손히 명을 따르겠습니다. 이후에 백호자 끝에 대숙 두 글자를 붙이면 어떻겠습니까?"
青衣老者也朗笑道: “一切由你。”
청의노인도 크게 웃으며 말했다.
"모든 것을 자네 뜻대로 하게."
陸文飛舉步行出,當他行經過道之時,突見兩條人影由閣樓之上飛射而出,內中一人,隱約是雪山盲叟,他原無意過問旁人之事,只因心中總覺雪山盲叟可疑,是以也跟著躍出牆外。星光之下,只見與雪山盲叟同行之人,乃是一個瘦長高個兒,穿一襲白袍,雙目綠光閃閃,行動之間虛飄飄地,令人有一種鬼氣森森之感。
육문비가 걸어나와서 복도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두 줄기의 인영이 누각 위에서 나는 듯 쏘아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중의 한 명은 어렴풋이 설산맹수 같았다. 그는 원래 남의 일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지만 설산맹수가 의심스럽다고 느끼고 있어서 그도 뒤따라 담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별빛 아래 설산맹수와 동행하는 사람은 한 명의 수척하고 키가 크며 백포를 걸치고 두 눈에 녹광이 번쩍거렸다. 움직임이 공중에 떠 바람에 날리는 듯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음산한 귀기(鬼氣)를 느끼게 했다.
只聽那人冷森森地道: “本教並無與你為難之意,擄去令媛乃是事非得已。”
그 사람이 스산하게 말했다.
"본교(本教)는 결코 당신을 난처하게 할 생각이 없소. 따님을 납치한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소."
雪山盲叟歎道: “我瞎子乃是殘疾之人,秘圖業已失去,就算領你前去,那也只是盲人騎瞎馬。”
설산맹수가 탄식하며 말했다.
"이 장님은 원래 불구자이고 비도를 이미 잃어버렸으니 설령 당신을 데리고 간다하더라도 맹인이 눈 먼 말을 탄 것과 같소."
白袍人冷冷道: “不用再推辭了,兄弟不妨明白對你說,你著人所傳之信,已入兄弟之手,你若不是深明其中奧秘,約人何用?”
백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더 이상 사양할 필요없소. 형제가 당신에게 명백히 말해두어도 되겠군. 당신은 남이 하는 말을 믿는데 이미 형제의 손에 들어왔으니 당신이 만약 그 안의 오묘한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면 남과 약속한들 무슨 소용이겠소?" (당최 먼 소린지...)
雪山盲叟全身一震,但他乃是城府深沈之人,仍然不動聲色道: “我瞎子並不諱言,果于無意中得有一張秘圖,可惜已被黑龍幫所奪。”
설산맹수는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속셈이 깊은 사람이라 여전히 목소리와 표정의 변함이 없이 말했다.
"이 장님이 말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그 한 장의 비도를 얻었고 애석하게도 이미 흑룡방에게 뺏겨버렸소."
白袍人輕哂道: “那是假的。”
백포인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가짜일 것이오."
雪山盲叟道: “不管是假的或是真的,瞎子僅有那一張。”
설산맹수가 말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떠나서 장님에게는 겨우 그 한 장 뿐이오."
白袍人哼了一聲道: “這事豈能瞞我,你施用的是兩桃殺三士之計,意欲用一張假圖,引起黑龍幫與川西張門、金陵謝家火拼一場。”
백포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이 일을 어찌 나를 속일수 있겠소. 당신이 사용한 것은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의 계략이었소. 한 장의 가짜 지도로 흑룡방과 천서의 장문, 금릉의 사가가 서로 한바탕 내분을 일으켜 싸우게 하였소."
雪山盲叟喟歎一聲道: “不管你如何說,我瞎子只有聽的份兒。”
설산맹수가 휴,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말하든 이 장님은 듣고만 있을 뿐이오(????)."
白袍人冷冷道: “作雙目已盲,縱得著晉王全部遺物,又有何用,顯而易見,為的乃是雲娘……”
백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 눈이 멀었으니 설령 진왕의 모든 보물은 얻은들 무슨 쓸모가 있겠소? 원래 운랑을 위함이었음을 잘 알 수 있소..."
雪山盲叟激動,倏然高聲道: “瞎子平生只此一女,她即是我的命根,如有三長二短,瞎子這條命也不打算要了。”
설산맹수가 격동하여 갑자기 소리 높여 말했다.
"장님은 평생에 그 애 하나 뿐이오. 그 애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오. 만약 뜻밖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장님은 이 한 목숨도 버릴 작정이오."
白袍人若無其事的道: “公孫兄請少安毋躁,本教若有為難她的意思,也不來與你商量了。”
백포인은 아무일도 없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공손형은 조급히 굴지 말고 좀 진정하시오. 본교가 그녀를 괴롭힐 생각이 있었다면 당신과 상의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二人邊走邊談,陸文飛暗暗尾隨其後,竟然未被覺察。
두 사람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였기에 몰래 뒤를 따르는 육문비는 아직 발각이 되지 않았다.
雪山盲叟情緒似乎稍微鎮定道: “我瞎子決不說謊話,那張秘圖是真是假,我也無法判別,只此一張卻是實情,貴教不應將此良機失去。”
설산맹수는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된 듯 말했다.
"이 장님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나로서도 판별할 수가 없었소. 다만 그 한 장 뿐임은 사실이니 귀교(貴教)는 이 좋은 기회를 놓쳐버려서는 안되오."
白袍人似為他的言語所動,霍地停下腳步道: “公孫兄此話可真?”
백포인은 그의 말에 마음이 움직인 듯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공손형의 그 말은 사실이오?"
雪山盲叟輕歎一聲道: “雲娘現已落貴教,縱將全部寶藏與我,也難動我瞎子之心,何況區區一張秘圖。”
설산맹수가 나직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운랑이 현재 귀교에 머물고 있으니 설령 모든 보물을 나에게 준다고 해도 이 장님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소. 하물며 그까짓 비도쯤이야."
白袍人見他所言似乎不假,遂冷冷道: “既如此說,咱們不用去古陵了,黑龍幫現落于軒轅廟,此刻趕去還來得及。”
백포인은 그가 말하는 것이 거짓이 아닌 듯 보여 곧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우리는 고릉에 갈 필요가 없소. 흑룡방이 현재 헌원묘에 머물고 있으니 지금 서둘러 가면 늦지 않을 것이오."
雪山盲叟道: “貴教若能取回秘圖,瞎子情願奉送,但盼先行釋放小女。”
설산맹수가 말했다.
"귀교가 만약 비도를 도로 뺏게되면 장님이 비도를 바칠 테니 먼저 우리 애를 석방시켜주시기 바라오."
白袍人道: “她現在本教行壇,秘圖一經奪回,立即還她自由。”
백포인이 말했다.
"따님은 현재 본교의 행단(行壇)에 있소. 비도를 일단 되찾으면 즉시 그녀는 풀려날 것이오."
倏然騰身而起,疾奔而去,身法快逾飄風。
갑자기 몸을 솟구치더니 달려갔다. 신법이 바람보다 더 빨랐다.
雪山盲叟突然一族身,沈喝道: “什麽人鬼鬼祟祟跟在身後?”
설산맹수는 돌연 몸을 돌리더니 침갈했다.
"누가 귀신처럼 뒤를 따르는 것이냐?"
原來他聽力過人,早已覺察出身後有人。
원래 그의 청력은 보통 사람을 뛰어넘어서 벌써 뒤를 따르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陸文飛朗聲道: “在下陸文飛。”
육문비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육문비요."
雪山百叟冷笑道: “又是你,跟蹤我瞎子意欲何為?”
설산맹수가 냉소하며 말했다.
"또 너냐? 이 장님을 뒤쫓아서 무얼 하려는 것이냐?"
陸文飛道: “白骨教之人,必然都趕去了軒轅廟,前輩若是有意援救命媛,此刻正是時機。”
육문비가 말했다.
"백골교의 사람은 필시 모두 헌원묘로 몰려갔을 것이니 선배님이 만약 따님의 목숨을 구할 뜻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요."
雪山盲叟經他一語提醒,暗道: “是啊!白骨教乃是邪門中人,反復無常,還是早早把雲娘救出為妙。”
설산맹수는 그의 한마디에 잠에서 깬 듯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렇다! 백골교는 원래 사문(邪門)의 사람들이니 변덕스럽기 그지 없다. 운랑을 일찌감치 구출하는 편이 좋겠다.'
但表面仍然冷冰冰道: “老夫之事,不勞你過問。”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노부의 일이니 너는 신경 쓸 필요없다."
陸文飛道: “在下因見前輩雙目失明,行動不便,是以才興相助之心,別無他意。”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선배님의 두 눈이 안 보여 행동이 불편하리라 보고 도와드릴 마음이 생긴 것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雪山盲叟關切愛女安危,雖然對陸文飛存有戒心,為救眼前之急,便不再堅持。
설산맹수의 관심은 사랑하는 딸의 안위여서 비록 육문비에 대한 경계심은 있었지만 구해내는 일이 급하여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았다.
當下喟歎道: “老朽一生極少求人,你果有助我之心.無論成敗,以後定當還報。”
즉시 탄식하며 말했다.
"늙은이는 평생 남에게 부탁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자네가 정말 나를 도울 마음이 있다면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에 반드시 보답하겠네."
陸文飛搖頭道: “在下並無求報之心,前輩你會錯意了,事不宜遲,咱們得趁快。”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배님은 잘못 이해하셨습니다. 저는 결코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일은 늦어져서는 안되니 우리는 빨리 이 기회를 이용합시다."
雪山盲叟道: “老朽已然聽明白,白骨教就在東峰下的關帝廟內,請隨我來。”
설산맹수가 말했다.
"늙은이가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네. 백골교는 바로 동쪽 봉우리 아래의 관제묘(關帝廟) 안에 있으니 나를 따라오게."
竹杖一點,人已騰空躍起,別看他雙目已瞎,行動竟是迅捷異常。
죽장으로 땅을 한번 찍자 몸이 공중에 솟구쳤다. 행동의 재빠름이 보통이 아니이서 그를 두 눈이 먼 장님으로 보지 말아야 했다.
陸文飛亦步亦趨,隨在身後,心中卻是暗暗驚異不已,奔行了約有頓飯時刻,已然到東峰之下,雪山盲叟停下身來悄聲道: “前面就是關帝廟了,老朽目難視物,煩你替我探察一下,看著小女有無囚禁在此?”
육문비도 따라서 뒤를 따르며 마음 속으로 놀라워 해 마지 않았다. 약 밥 한 그릇 먹을 시간을 달려가자 이미 동봉(東峰) 아래에 도착하였다. 설산맹수가 신형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앞쪽이 바로 관제묘라네. 늙은이는 사물을 볼 수 없으니 번거롭지만 자네가 나 대신 우리 애가 이곳에 잡혀 있는지 살펴봐 주게. "
陸文飛點頭道: “在下自應效勞。”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당연히 힘써야지요."
放開腳步往前奔去,一路之上竟未發覺有攔阻之人,心知必然是去軒轅廟,是以放心疾行,直奔到關帝廟前。
발걸음을 놓아 앞으로 달려가는데 뜻밖에도 도중에 아무도 저지하는 사람이 발견되지 않자 마음 속으로 필시 헌원묘에 갔음을 알았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달려가서 그대로 관제묘 앞에 도착했다.
這座廟宇地處深山,想是香火並不太盛,院牆已有部分倒塌,廟門油漆斑剝,似久未修葺。當下一長身,躍登牆頭,舉目一看,大殿之上,一燈如豆,閃閃爍爍,猶如鬼火一般;拜台之上,並排靠著兩個白衣人,臉上血色全無,如不是胸前呼吸一起一伏,和死人並無兩樣。他因事前已知此是白骨教的行壇,心頭並不吃驚,飄身入大殿。
이 관제묘는 깊은 산에 위치하여 참배객도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담도 이미 몇 군데가 무너져 있고 묘문도 칠이 벗겨져 오래동안 보수를 하지 않은 듯 했다. 즉시 몸을 펴서 담장에 뛰어올라서 눈을 들어 살펴보았다. 대전에는 콩알 같은 등불이 마치 귀화(鬼火)처럼 반짝반짝하였다. 배대(拜台) 위에는 두 명의 백의인이 나란히 기대어 있었는데 얼굴에 혈색이 전혀 없고 숨쉴 때 가슴의 기복이 없는 것 같아 죽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사전에 이곳이 백골교의 행단임을 알았기에 마음 속으로 놀라지 않고 몸을 날려 대전으로 들어갔다.
兩個白衣人倏然驚覺,雙雙跳起身來,見來人乃是一個陌生年輕人,不禁一怔。
두 명의 백의인이 갑자기 놀라서 깨더니 쌍쌍히 벌떡 일어났다. 침입자가 한 명의 생소한 나이 어린 사람인 것을 보자 어리둥절함을 금치 못했다.
陸文飛冷冷道: “可有個女子囚禁在此?”
육문비가 냉랭하게 말했다.
"여자 한 명을 이곳에 구금하고 있소?"
白在人霍地兩下一分,已分出一人將廟的出口堵住了。
백의인이 갑자기 둘로 나뉘어 떨어지더니 그 중 한 명이 묘의 출구를 틀어막았다.
陸文飛神包自若,徐徐道: “在下的話二位聽見沒有?那女子乃是雪山盲叟之女。”
육문비가 태연자약하게 서서히 말했다.
"제 말을 두 분은 못 들었소? 그 여자는 원래 설산맹수의 따님이오."
與他當面而立的白衣人,冷然道: “不錯,確有個黑面女娃囚禁在此。”
그와 마주 보고 있던 백의인이 차갑게 말했다.
"그렇다. 확실히 그 흑면(黑面) 여자애를 이곳에 가두어두고 있다."
陸文飛道: “在下現來接她回去。”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지금 그녀를 데려가려고 왔소."
白衣人嘿嘿怪笑道: “說得好輕松啊,我且問你,可有本教的白骨令?”
백의인이 흐흐, 괴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쉽게 말하는군. 내가 너에게 묻겠는데 본교의 백골령(白骨令)이 있느냐?"
陸文飛道: “沒有。”
육문비가 말했다.
"없소."
白衣人雙手緩緩舉起道: “你擅闖本教行壇.只有一條路可走。”
백의인이 쌍수를 천천히 들어올리며 말했다.
"네가 함부로 본교의 행단에 뛰어들었으니 오로지 갈 수 있는 길이 한 가지 밖에 없다."
陸文飛細看他舉起的雙手,就和兩只漆黑的鳥爪一般,心頭不沈一動、急忙暗中凝勸戒備,嘴裏卻道: “但不知是一條什麽路?”
육문비가 그가 들어올리는 쌍수를 자세히 보니 두 개의 칠흑같은 새발톱 같아 마음 속이 철렁하여 급히 암중으로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어떤 길인지 모르겠구료?"
白衣人鬼嚎似地一聲怪吼道: “死……”
백의인이 귀신울음 같은 괴성을 지르며 말했다.
"죽는 것이다..."
驀地雙手疾揚,當頭抓下,立有一股森森寒氣,撲面襲來。
갑자기 쌍수를 재빠르게 떨치자 손톱 밑에서 즉시 한 줄기 음산한 한기가 얼굴을 덮쳐왔다.
陸文飛冷笑一聲,長劍倏撤,一道耀眼精芒,迎著雙手截去。出招快捷,有逾迅雷奔電。白衣人似未防到他出劍如此迅捷,一驚之下,雙臂疾撤,身形隨著劍勢一躍崦起,落在五尺以外,輕若無物,著地無聲。陸文飛暗中栗然而驚,忖道: “我若連白骨教中的一名壇下弟子都無法收拾,還闖什麽江湖?”
육문비는 냉소를 치더니 어느새 장검을 뽑아 눈부신 정망을 뿌리며 쌍수를 맞아 잘라나갔다. 출초의 쾌속함이 번개보다 더 빨랐다. 백의인은 그의 출검이 이같이 신속한 것에 대비하지 못한 듯 놀라서 두 팔을 재빨리 거두고 신형을 검세를 따라 솟구쳐 오척 밖에 내려섰다. 가볍기가 무게가 없는 듯 하고 소리도 나지 않았다. 육문비는 암중으로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만약 백골교의 한 명 단하(壇下) 제자마저도 상대할 수 없다면 무슨 강호를 누비랴? '
就他劍勢一順之際,身後另一位白衣人,已悄悄沒聲向他撲了過來。 陸文飛對敵經驗不夠,究竟不是等閒之人,突覺身後一陣蝕骨寒風襲至,身形忽地一挪,一式攔江截鬥,長劍橫削而出。 身後白衣人似是識得他劍招十分精奇,長臂一縮,身形倏第躍起,竟從他頭頂飛躍而過。
그의 검세가 일순할 때 뒤에 다른 한 명의 백의인은 이미 조용히 소리도 없이 그를 향해 덮쳐왔다. 육문비는 대적 경험이 많지 않지만 어쨌든 보통 사람은 아니다. 돌연 몸 뒤에서 일진의 뼈를 애는 듯한 한풍이 몰아쳐옴을 느끼자 신형을 별안간 옮기며 난강재투(攔江截鬥) 일식으로 장검을 횡으로 깎아나갔다. 뒤쪽의 백의인은 그의 검초가 매우 정묘하다는 것을 아는 듯 긴 팔을 오므리며 신형을 솟구치더니 그의 정수리 위로 지나갔다.
陸文飛此時已然覺出,白衣人不僅身具邪門陰功,而且二人輕功俱都不弱。當下大喝一聲,劍勢驟發,分向二人攻去。這乃是他平生第一次與人動手,不知自身武功深淺,因覺對方以二次一,武功又極高強,是以出手便以全力施為,但見劍光如練,滿殿生寒。
육문비는 이때 백의인이 몸에 사문(邪門)의 음공(陰功)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경공이 두 사람 모두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즉시 대갈일성하더니 검세를 돌연 발출하여 두 사람을 나누어 공격해갔다. 이것은 그의 평생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손을 쓰는 것이어서 자신의 무공의 깊고 얕음을 알지 못했다. 상대방은 둘이서 자기 한 명을 상대하고 있고 무공 또한 극히 고강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출수함에 있어 전력을 펼쳐내었다. 검광이 ??처럼 대전에 가득 한기가 일었다.
耳聽一聲鬼嚎似地怪叫,撲通一聲,腥血噴射,殿內那白衣人已然腰斬于地,門首的白衣人,也被截去一只手臂,嚎叫一聲,向門外奔去。
귀신울음 같은 괴성이 들리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대전 안의 그 백의인은 허리가 잘려 쓰러졌고 문 입구에 있던 백의인은 한 팔이 잘려 울부짖으며 문 밖을 향해 달려갔다.
驀地,門外青芒一閃,迎面砸來一根竹杖,斷去一臂的白衣人,驟不及防,腦袋被那沈渾如山的竹杖砸碎了半邊,撲通倒下,跟著雪山盲叟呼地沖了進來,迫不及待地道: “小哥兒,找到我那雲娘沒有?”
갑자기 문 밖에서 청망이 번쩍하더니 맞은 편에서 하나의 죽장이 내리쳐왔다. 한 팔이 잘린 백의인은 미처 막지 못하여 무겁기가 산과 같은 죽장에 맞아서 머리 한쪽이 깨져 쿵, 하며 쓰러졌다. 뒤를 이어 설산맹수가 휙, 하며 들어와 일각도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
"소형제, 나의 운랑을 찾아내지 못했는가?"
陸方飛料不到全力發出一招,竟然傷了二人,正自立著發愣。經雪山盲叟一問,這才如夢初醒,道: “待在下搜查一下,有沒有藏在裏面。”
육문비는 전력으로 발출한 일초가 뜻밖에 두 명을 상하게 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여 멍하니 서있었다. 설산맹수가 묻자 그제서야 꿈에서 깬 듯 말했다.
"안쪽에 숨겨 놓았는지 제가 한번 수색해볼 테니 기다리십시오."
他身上原帶有火熠子,晃著往裏一著,竟還有間雲房,想是廟主住宿之所,推開房門,果見榻上直挺挺地捆著一個女子,遂高聲道: “前輩,她在這裏。”
그는 몸에 화습자(火熠子)를 가지고 있었다. 안쪽으로 불을 밝히니 한 칸의 운방(雲房:승려나 도사가 기거하는 방)이 있었다. 묘주가 묵는 곳으로 생각하고 문을 밀어 열었다. 과연 침상 위에 꼿꼿한 채로 묶여있는 한 명의 여자가 보였다. 곧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선배님, 그녀가 이 안에 있습니다."
雪山盲叟隨聲快步前行,高叫道: “雲兒……”
설산맹수는 소리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며 크게 외쳤다.
"운랑..."
此時陸文飛已為她身上割斷繩索,又掏出口中堵塞之物,那女子一翻身坐了起來,果是雲娘,雪山盲叟搶前二步,一把摟住,顫聲道: “孩子,苦了你了……他們沒有欺侮你吧?……”
이때 육문비는 이미 그녀를 묶었던 밧줄을 잘라내고 또 입 속을 막고 있는 것을 꺼냈다. 그 여자의 몸을 뒤집어 앉혀놓으니 과연 운랑이었다. 설산맹수는 앞다투어 두 걸음 앞으로 나와 껴안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너를 고생시켰구나... 그들이 너를 모욕하지 않았느냐?..."
陸文飛目睹他父女團聚,真情流露,心中甚是感動,暗歎一聲,納劍入鞘,舉步行出殿外,他知此刻軒轅廟內,風雲十分緊急,定有一場劇烈爭鬥。 他雖天奪取秘圖之心,卻欲從這場奪圖之事,了解劍鞘所藏之密,是以一出關帝廟便往北麓疾奔。
육문비는 그들 부녀가 상봉하여 진실한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크게 감동했다. 속으로 탄식하더니 검을 검집에 넣고 걸음을 옮겨 대전 밖으로 나왔다. 그는 지금 헌원묘 안에서는 풍운이 몰아쳐 틀림없이 한바탕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비록 비도를 탈취할 마음이 없었지만 이 한바탕의 지도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으로부터 검집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관제묘에서 나오자 북쪽 산기슭을 향해 달려갔다.
寒風颯颯,撲面生寒,雖是縣具內功之人,亦為挾著寒霜的徹骨寒風,刮得面上隱隱作痛,陸文飛一鼓作氣,奔到北麓,果見半山之間,有座巍峨的廟宇。 循著山坡,一步一步拾級而上,一面留神察看四下的動靜,只覺此廟前古柏森森,高出雲表,占地也極其廣闊。
차가운 바람이 쏴쏴, 하며 얼굴을 덮쳐와 한기를 일으켰다. 비록 내공을 갖춘 사람지만 역시 차가운 서리를 동반한 뼈를 애는 듯한 한풍을 맞자 얼굴을 도려내는 듯 은근히 아팠다. 육문비는 단숨에 북쪽 산기슭에 도착했다. 과연 산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사당이 있었다.
산비탈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며 한편으로는 사방의 동정을 살피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북묘 앞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오래된 측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아주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此時他正行走于一條青石舖成的道上,突聞暗影中一聲嬌喝道: “什麽人?站住……”
그때 그는 한 갈래 청석이 깔린 길을 걷고 있었는데 돌연 어둠 속에서 한 소리 교갈이 들렸다.
"누구냐? 멈춰라..."
嘶地一縷金芒,劈面而來,來勢又快又疾。
쉭, 하며 한 줄기 금망이 정면으로 쪼개어오는데 밀려오는 기세가 빠르고 질풍같았다.
陸文飛行經之路,左面是削壁幹仞,右邊萬丈深澗,無法挪閃,也不敢冒失用手去接那微小暗器,當下腳步一緩,反手撤劍,一式“亂石穿立”錚的一聲將金芒震飛,橫劍當胸,舉目看去,只見川西張門的張玉鳳,俏然立在一株古柏之下,不禁劍眉一揚道: “你這是什麽意思?”
육문비가 걸어가던 길은 왼쪽은 절벽이고 오른편은 만 장이나 되는 깊은 계곡이어서 피할 방법이 없었다. 감히 경솔하게 손으로 그 미세한 암기를 받아낼 수 없어 즉시 걸음을 늦추며 검을 뽑아 난석천립(亂石穿立) 일식을 펼쳐내었다. 쨍, 하는 소리가 나더니 금망이 튕겨져 날아갔다. 검을 가슴께에 눕히고 눈을 들어 바라보니 천서 장문의 장옥봉이 한 그루의 오래된 측백나무 아래에 조용히 서있는 것이 보였다. 저절로 검미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당신 이게 무슨 의미요?"
張玉風與他有過一面之緣,見他來到,似是頗為意外,怔了怔道: “深更半夜,你來此幹什麽?”
장옥봉과 그와 한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가 온 것을 보자 몹시 의외라는 듯 의아해하며 말했다.
"한밤중에 무엇하러 왔지요?"
陸文飛納劍歸鞘道: “廟宇乃是四方之地。在下如何來不得?”
육문비가 검을 검집에 도로 넣으며 말했다.
"사당은 원래 여기저기에 있는 것이오. 제가 왜 못오겠소?"
嘴裏答著,腳下已大步前行。
입으로는 대답하면서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張玉鳳道: “此刻情勢不同,豈能容人亂闖?”
장옥봉이 말했다.
"지금은 정세가 달라요. 어찌 다른 사람이 함부로 뛰어들게 놔두겠어요?"
陸文飛舉目朝前看去,只見偌大一所廟宇,靜悄悄的,既無燈火,亦無鐘鼓之聲。廟的四周,卻是人影幢幢,三三五五,隱伏了不少武林人,情勢顯得極是緊張。當了頭也不回,冷冷答道: “在下因你乃是女流之輩,不與你一般見識。”
육문비가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이렇게 큰 사당이 조용하고 불빛도 없으며 종소리 북소리도 없었다. 사당의 주위에는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 적지 않은 무림인이 삼삼오오 매복하고 있어 극히 긴장감이 감도는 정세였다. 즉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냉랭하게 대답했다.
"저는 당신 같은 여자들과는 견식이 다르오."
陸文飛生性豪爽,想到就說,言外之意雖是不計較暗襲之事,卻大大刺傷了她的自尊心,張玉鳳趨身躍到他面前,嬌喝道: “才流之輩難道就不是人?哼!簡直是不知死活。”
육문비는 타고난 성격이 호방하고 시원시원하였다. 그 말에 숨은 뜻은 암습했던 일을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였다. 장옥봉은 그의 면전으로 뛰쳐나오더니 교갈했다.
"재주 있는 사람들은 설마 사람도 아니란 건가요? 흥! 그야말로 죽을지 살지 모르는군."
陸文飛劍眉皺了皺道: “在下已然再三相讓,姑娘不要欺人太甚。”
육문비는 검미를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이미 재삼 양보하였소. 낭자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시오."
張玉鳳否眼帶煞,一揚眉道: “欺了你又怎麽樣?”
장옥봉은 눈에 살기를 띠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업신여기면 또 어쩔 거예요?"
陸文飛只覺一股忿怒之氣直沖上來,掌上凝功,雙目神光隱射,直盯著對方,大有出手之意。 張玉鳳似為他的氣勢所奪,下意識地退後二步,她剛才目睹陸文飛揮刻震掃暗器,功夫似遠在自己之上,是以心理上已有怯意。
육문비는 한 줄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껴 손바닥에 공력을 끌어모았다. 두 눈에 신광을 은은히 쏘아내며 상대를 노려보았다. 출수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장옥봉은 그의 기세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조금 전 육문비가 검을 휘둘러 암기를 쓸어버리는 것을 목도하니 무공이 자신보다 훨씬 위였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이미 겁을 먹고 있었다.
陸文飛看在眼裏,突感對方不過是一個年輕女子.何苦與她爭這閒氣,當下輕籲了口氣,壓下心頭怒火,別過臉去,目光再度投向廣場之上,他乃毫無江湖閱歷之人,如果對方于此際突襲,殆無幸免。
육문비는 지켜보다가 돌연 상대는 불과 한 명의 어린 여자라고 느꼈다. 무엇이 아쉬워 사소한 일로 그녀와 승강이를 벌이겠는가? 즉시 나직이 휴, 하며 한숨을 쉬더니 마음 속 노화를 억누르며 얼굴을 돌리지 않고 광장으로 시선을 다시 던졌다. 그는 강호 경험이 조금도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이때 급습을 한다면 위험을 모면하지 못할 것이다.
張玉鳳出身川西張門,自幼便在江湖行走,沾了門第之光,江湖上人大都對她忍讓三分,是以性情極是驕狂,稍不如意,動輒殺人。陸文飛上來時氣勢洶洶,此刻卻又不理不睬,認為他有意輕視,心中殺機頓起,伸手人懷滿扣一把“沒羽金芒”,揚手便待打出,突見對方神色自若,全神貫注廣場之上,似乎早已把這事忘了,不自覺地又把手按下,暗罵道: “似這等呆頭呆腦之人,簡直是連死活都不知,殺了他也不算什麽英雄。”
장옥봉은 천서의 장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강호를 행도하면서 가문의 덕을 보았다. 강호상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삼 푼은 참고 양보하였다. 그래서 성격이 극히 오만해지고 조금이라도 뜻대로 안되면 살인을 일삼았다. 육문비가 노기등등하다가 지금 또 본체만체하자 그가 경시하는 마음을 가진 것으로 여기고 마음 속으로 살기가 일었다. 손을 뻗어 품 속에서 몰우금망을 한 줌 가득 쥐고 손을 떨쳐 쳐내려하다가 돌연 상대의 신색이 태연자약하고 온 정신을 광장에 쏟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벌써 이 일을 잊은 듯 했다. 자기도 모르게 움켜 잡았던 손을 놓고 속으로 욕을 했다.
'이런 멍청한 놈 같으니라구. 그야말로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구나. 그를 죽여봤자 무슨 영웅이라 하겠는가?'
突然,廣場上傳來“追命閻王”張南的聲音道: “王鳳,你在和誰說話?”
돌연, 광장에서 탈명염왕 장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옥봉, 너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느냐?"
張玉鳳道: “侄女不認識此人。”
장옥봉이 말했다.
"질녀는 이 사람을 몰라요."
張南緩步行了過來,閃眼見是陸文飛,忽然心裏一動。他為人陰沈猝詐,出名的心狠手辣,當了徐徐開口道: “這位小哥尊姓?”
장남이 천천히 걸어서 건너와보니 육문비인지라 문득 마음이 동했다. 그는 위인이 음침하고 속이기를 잘했으며 마음이 독하고 손속이 악랄하기로 이름이 나있었다. 곧 서서히 입을 열었다.
"이 분 소형제는 존성대명이 어떻게 되시오?"
陸文飛雖對他沒有好感,但人家好言相問,不能不理,隨答道: “在下姓陸名文飛。”
육문비는 비록 그에게 호감이 없었지만 좋은 말로 물어오자 거들떠 보지 않을 수가 없어 곧 대답했다.
"저는 성이 육이고 이름이 문비입니다."
張南又道: “這次來太行就是你一個人?”
장남이 또 말했다.
"이번에 태행에 자네 혼자 왔는가?"
陸文飛是毫無心機之人,點頭道: “正是。”
육문비는 조금도 꾀를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張南暗中冷笑道:好小子,居然在我面前耍花樣,哼……當下不動聲色道: “天下武林人,為了晉王寶藏,俱都來了太行,小哥想必也是為了這事來的?”
장남이 속으로 냉소하며 말했다.
'요놈아, 내 면전에서 술수를 부리려 하다니, 흥...'
즉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했다.
"천하 무림인이 진왕의 보물을 위해 모두 태행에 왔네. 소형제는 필시 이 일 때문에 온 것 같은데?"
陸文飛搖頭道: “在下絕無此意。”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절대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張玉鳳冷笑插言道: “你是在騙誰,倘若不是為了晉王遺物,巴巴跑來了太行山幹什麽?”
장옥봉이 냉소를 치며 끼어들어 말했다.
"당신은 누구를 속이려는 거죠? 만약 진왕의 보물 때문이 아니라면 태행산에 무엇하러 왔겠어요?"
陸文飛看了她一眼,沒好氣地道: “在下用不著欺瞞。”
육문비가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언짢게 말했다.
"저는 속일 필요가 없소이다."
張南瞪了張玉鳳道: “他只孤身一人,縱有奪取之心,只怕也不能得到。”
장남이 장옥봉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 혼자일 뿐이니 설령 빼앗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微微一笑又道: “如若是令師有此心意,那就又當別論了!”
미소지으며 또 마했다.
"만약 영사(令師)께서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지!"
陸文飛既不承認,也不否認,他知道對方頗為注意師父的行動,縱使對他說師父並沒有來也是不會相信的。
육문비는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는 상대가 사부의 움직임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설령 그에게 사부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말해도 믿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張玉鳳一句話引起他的反感,心裏大感不快,但她亦是極為聰穎之人,知道五叔素性冷傲,忽然對一個後生小輩喋喋不休,自然是別有用意。
장옥봉은 한 마디로 그의 반감을 일으키자 마음 속으로 크게 불쾌하게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역시 극히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 오숙(五叔)이 본디 냉오한 성격인데 느닷없이 한 명의 나이어린 후배에게 쉴 새 없이 재잘거리자 자연 다른 의도가 있음을 알았다.
陸文飛忍不住插言道: “得了秘圖不見得就能得到寶藏,目下群雄虎視眈眈,我看他們處境危險以極。”
육문비가 참지 못하여 끼어들어 말했다.
"비도를 손에 넣는다고 반드시 보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목하 군웅들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제가 볼때 그들은 극히 위험한 처지에 처해있습니다."
張南冷笑道: “四下窺伺之人果是不少,但一百個人便有一百條心,力量分散怎及得黑龍幫同心同德,上下一心?”
장남이 냉소하며 말했다.
"주위에 기회를 엿보는 사람이 과연 적지 않네. 하지만 백이면 백 모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어 역량이 분산되어버리니 어찌 상하가 한 마음 한 뜻인 흑룡방에 미칠 수 있겠는가?"
陸文飛目視廣場,點點頭道: “前輩的話果是不錯,如此僵持下去也不是辦法。”
육문비가 광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선배의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양보없이 서로 맞서는 것도 방법이 아닙니다."
張南他漸漸入彀,慨然四道: “兄弟雖具救世之心,無奈力量太薄,在場同道又各為自己打算,難得有志同道合之八,看來只有坐視黑龍幫將寶取去也。”
장남은 그가 점점 올가미에 들어오자 감개무량하여 말했다.
"형제는 비록 구세지심(救世之心)을 가지고 있으나 역량이 너무 부족하여 어찌할 도리가 없네. 이곳에 있는 동도들도 또한 각자가 자기의 계획대로만 하려고 하니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구하기 힘드네. 보아하니 흑룡방이 보물을 얻어 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네."
陸文飛乃是極易沖動之人,脫口言道: “只怕沒有那麽容易……”
육문비는 원래 극히 충동적인 사람이라 불쑥 내뱉았다.
"그러나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張南道: “如若令師能夠出面,只須登高一呼,群雄自必響應,何懼區區一黑龍幫?”
장남이 말했다.
"만약 영사께서 나서서 호령하신다면 군웅들이 필시 호응할 것이니 흑룡방쯤이야 어디 두렵겠는가?"
陸文飛道: “家師身如野鶴閒雲,對江湖之事,早已無心過問。”
육문비가 말했다.
"가사께서는 한가로이 유유자적하신 분이라 일찌기 강호의 일에 대해 참견할 마음이 없으십니다."
張南笑了笑道: “當年黃山論劍,令師劍劈漠北三凶,致令海外漠北兩處來人,均知難而退,解除了武林危機,陸兄只須亮出個師的名號,各派同道定必樂從。”
장남이 웃으며 말했다.
"당시 황산논검(黃山論劍)때 영사께서 막북삼흉(漠北三凶)을 검으로 무찌르고 해외(海外), 막북(漠北) 두 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형세가 곤란함을 알고 물러나게 해버리시어 무림의 위기를 해소하셨다네. 육형이 단지 사부의 명호를 나타내보이기만 해도 각파의 동도들이 틀림없이 기꺼이 따를 것이네."
陸文飛搖頭道: “這事如何使得,在下萬難從命。”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일에 어떻게 가사의 명호를 사용하겠습니까? 저는 명을 따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張南心念一轉道: “陸兄認為有所不便,那麽算啦。只是情勢已甚急迫,萬一黑龍幫倚仗人多勢眾,強行入陵取寶,那可是一件麻煩事!”
장남이 생각을 굴리더니 말했다.
"육형이 불편한 점이 있다고 여긴다니 그렇기도 하겠군. 다만 정세가 이미 매우 급박하네. 만일 흑룡방이 사람이 많고 세력이 크다는 것을 믿고 강제적으로 능에 들어가서 보물을 취한다면 성가신 일이 될 것이네!"
陸文飛道: “難道連金陵謝家、白骨教以及貴府,均無法與之抗衡?”
육문비가 말했다.
"설마 금릉 사가, 백골교 및 귀부(貴府)까지도 함께 맞설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張南道: “那倒未必見得,只是事先未作准備,帶來的人手不多,再則大家又不願聯手。”
장남이 말했다.
"그건 반드시 그런 건 아니네. 하지만 사전에 준비하지 못하여 데려온 사람이 많지 않고 또한 사람들이 연합하기를 원하지 않네."
陸文飛長籲一口氣道: “說來說去,大家仍是不能開誠布公,真誠為武林造福。”
육문비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람들은 진정으로 무림에 복을 가져다 주기 위함인데도 여전히 흉금을 터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張南緊接道: “是啊!若是陸兄果有消弭江湖禍患之心,兄弟倒有一個辦法。”
장남이 곧바로 말을 받았다.
"그렇네! 만약 육형이 정말 강호의 재앙을 없애버릴 마음이 있다면 형제에게 한 가지 방법이 있네."
此人心懷叵測,存心拖陸文飛下水,俾能引出他身後之人,是以搖唇鼓舌,大下說詞。
그 사람은 육문비를 가담시킴으로써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낼 수 있다는 다른 속셈이 있어서 입심좋게 지껄여댔다.
陸文飛初入江湖只知行所當行,想了想道: “如若此事果真能為武林造福,在下可以勉力一試。”
육문비는 강호에 처음 발을 들여놓아 오직 정정당당한 행동을 해야 함을 알 뿐이었다. 한번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약 그 일이 정말 강호에 복을 가져올 수 있다면 저는 한번 노력해볼 수 있습니다,"
張南壓低嗓音道: “你只須當眾宣布,就說雪山盲叟那張秘圖是假的,古陵之內亦無晉王藏寶,勸大象不必上當,如此一來,連黑龍幫的信心亦將動搖。”
장남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자네는 대중 앞에서 설산맹수의 그 비도가 가짜이며 고릉 안에도 진왕의 보물이 없으니 속지 말라고 선포하기만 하면 되네. 그렇게 되면 흑룡방의 자신감까지도 역시 동요될 것이네."
陸文飛搖頭: “這種無稽之言豈可亂說?再說區區雖屬武林末進,亦不能以說言欺蒙武林同道。”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근거 없는 말을 어찌 함부로 하겠습니까? 다시 말해 비록 보잘 것 없는 무림말진(武林末進)에 속하지만 역시나 말로써 무림동도들을 기만할 순 없습니다."
張南道: “陸見不願謊言欺人自是對的,不過兵不厭詐,眼下情勢已迫,只有如此,才能使黑龍幫行出軒轅廟,就在古陵之前,作一了斷。”
장남이 말했다.
"육형이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를 원치 않는 것은 옳은 일이오. 그러나 병법에서는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다 했으며 목하 정세가 긴박하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네. 흑룡방을 헌원묘에서 나오게 해야만 고릉 앞에서 결말을 지을 수 있네."
陸文飛仍然搖頭道: “此事十分不妥,前輩還是另想其他可行之策吧。”
육문비는 여전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일은 십분 타당하지 않습니다. 선배님은 할 수 있는 다른 계책을 생각해 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張南哈哈一陣狂笑,驀地行至廣場,揚聲說道: “兄弟川西張門老五,今有一件大事轉達在場的武林同道……”
장남은 하하, 하며 광소를 터뜨리더니 갑자기 광장으로 가서 소리 높여 말했다.
"형제는 천서 장문의 다섯째요. 지금 이곳에 계신 무림동도들께 한 건의 중대한 일을 전달하겠소..."
他內功精純,真氣充沛,聲若洪鐘,于此夜靜更深之際,尤為洪亮真切。廣場之上四下隱伏之入,聞聲紛紛現身朝他觀看。
그의 내공은 정순하고 진기가 넘쳐 흘러서 목소리가 큰 종소리 같아 이 고요하고 깊은 밤에 더욱더 낭랑하고 또렷했다. 광장 주위에 몰래 숨어있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분분히 모습을 드러내여 그를 향해 쳐다보았다.
張南復又道: “適才,享有‘創祖’稱號胡文超大快之徒,名叫陸文飛,奉胡大使之命,向在場請君傳告,雪山盲叟所持的那張秘圖乃是假的……”
장남이 또 다시 말했다.
"방금 검조(劍祖)라는 호칭을 누리시는 호문초(胡文超) 대협의 제자인 육문비가 호대협의 명을 받들어 이곳의 제군들께 알려드리오. 설산맹수가 가지고 있던 그 비도는 원래 가짜이오..."
他的目光四下一轉,見群雄似乎十分留意聽著,緊接著又道: “此乃一位心懷叵測之人,意飲用這張假圖,引起各門各派一場爭奪殘殺,就以那座古陵來說,亦已布了極為歹毒的埋伏,凡屬人陵之人,必遭慘死……”
그가 시선을 주위로 돌렸다. 군웅들이 매우 주의해서 듣고 있는 것을 보자 곧바로 이어서 또 말했다.
"그는 다른 꿍꿍이를 가진 사람이오. 그 한 장의 가짜 지도로 각 문파끼리 서로 죽이는 한바탕 쟁탈전을 일으키려던 것이오. 그 고릉으로 말하자면 역시 극히 악랄한 매복이 설치되어 있어 능에 들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되오..."
陸文飛見張南不經允許,竟然編出這席謊言,心中大為惱怒,正待出聲責問,突然想古陵異聲之事,暗忖:這話果是有理,古陵之內,當真有幾分古怪。
육문비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장남이 뜻밖에도 이 자리에서 거짓말을 꾸며내자 마음 속으로 크게 화가 나서 막 소리내어 따지려고 하다가 돌연 고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던 일을 떠올려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말은 정말 일리가 있다. 고릉 안에는 정말 몇 푼은 괴이함이 있다.'
張南再度揚聲說道: “兄弟認為胡大俠之人品武功,均久為同道所敬仰,決不致無故危言聳聽,哄騙同道,在場諸位如若有此興致,不妨與兄弟去古陵察看一番,便可知此話是真是假了。”
장남이 다시 목소리 높여 말했다.
"형제는 호대협의 인품과 무공이 모두 오랫동안 동도들의 존경을 받아왔다고 여기고 있으며 결코 이유없이 놀래키는 말을 하여 동도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오. 이곳에 계신 제위들께서 만약 흥미가 있다면 형제와 함께 고릉으로 가서 살펴보셔도 무방하오. 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것이오."
只聽暗影中響起一片人聲,齊道: “此活大是有理,不論秘圖是真是假,去那裏看看亦比林守此地強些。”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음성이 터져나와 일제히 말했다.
"그 말씀은 크게 일리가 있소. 비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떠나서 가서 안을 살펴보는 것이 이 숲을 지키고 있는 것 보다 좀 더 낫겠소."
張南見在場之人,大部分已信以為真,心中甚為欣喜,轉過身來對張玉鳳道: “走!咱們去古陵看看。”
장남은 이곳의 사람들 대부분이 진짜로 믿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몹시 기뻤다. 몸을 돌려 장옥봉에게 말했다.
"가자! 가서 고릉을 살펴보자꾸나."
張玉鳳睜大眼睛道: “果真去古陵?”
장옥봉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했다.
"정말 고릉에 가는 거예요?"
張南呼了一聲道: “不用多問了。”
장남이 흥, 하더니 말했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陸文飛忍不住揚言道: “前輩怎可無故說出家師的名號,況且……”
육문비는 참지 못하고 큰소리치며 말했다.
"선배님은 어찌 무단으로 가사의 명호를 언급하시는 거요? 게다가..."
張南故作不聞,當先躍起身形,向山下奔去。
장남은 못들은 척하고 앞장서서 신형을 솟구쳐 산 아래로 달려갔다.
陸文飛大是氣惱,忍不住重重哼了一聲道: “真是豈有此理!”
육문비는 크게 화가 나서 참지 못하고 거듭 흥, 하며 말했다.
"정말이지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張玉鳳看了陸文飛一眼冷冷道: “家叔乃是擡舉你,別要不識好歹。”
장옥봉이 육문비를 힐끔 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가숙은 원래 당신을 밀어주신 거예요. 좋고 나쁘고를 좀 분간하세요."
張南不知陸文飛性格,誤認他存心隱瞞,當下故作感慨地道: “似這等奇學導寶,倘若是所得非人,勢必為江湖遺下無窮禍患。”
장남은 육문비의 성격을 라서 그가 일부러 은폐한다고 오인하여 즉시 감개무량한 척 가장하여 말했다.
"이런 기학과 보물을 만약 나쁜 사람이 얻게 된다면 반드시 강호에 무궁한 재앙을 남길 것이네."
見陸文飛似頗動容,緊接又道: “黑龍幫近日來崛起江湖,雄心勃勃,此次奪得秘圖,有如為虎添翼,任何門派均將黯然失色。”
육문비의 꽤 감동된 듯한 얼굴을 보고는 곧바로 이어서 또 말했다.
"흑룡방이 근래 강호에 흥기(興起)하여 웅심(雄心)이 가득하다네. 이번에 비도를 탈취한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것과 같으니 어떤 문파라도 모두 빛을 잃게 되었네."
陸文飛沒有好氣道: “分明是別有用意,我不領這個情。”
육문비가 언짢게 말했다.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는데 나는 그 사정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此時廣場人影晃動,已有好些人向山下奔去,陸文飛目的在證實晉王藏寶,是不是果真藏在古陵之內,是以身不由主地也向山下行去。
이때 광장에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더니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산 아래를 향해 달려갔다. 육문비의 목적은 진왕의 보물이 정말 고릉 안에 숨겨져 있는지 실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갔다.
張玉鳳並不完全了解張南用意,以為存心籠絡此人,是以也跟在他的身後。
장옥봉은 장남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사람을 구슬릴 마음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의 뒤를 따랐다.
陸文飛性情較急,一下山便展開身法急奔,行動之間疾若飄風,迅快以極。
육문비는 성격이 비교적 급했다. 산을 내려가며 신법을 전개하여 빠르게 달려가자 움직임이 바람과 같아 극히 쾌속하였다.
張玉鳳武功不俗,一直和他保持並肩的速度,只是她終究是女流,功力也遠不及陸文飛,奔行了約有盞案時刻,便已感吃力,忍不住開言道: “慢點不行嗎,跑那麽急幹什麽?”
장옥봉의 무공은 속되지 않아 줄곧 그와 어깨를 나란히할 속도를 유지했지만 그녀는 결국 여자였다. 공력도 육문비에게 크게 못미쳐서 약 차 한 잔 마실 정도 달리자 이미 힘이 딸리는 것을 느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좀 천천히 가요. 그렇게 급히 가서 뭘 하려는 거죠?"
陸文飛放緩腳步道: “你若是嫌跑太急了的話,可以自己慢慢來。”
육문비가 발걸음을 늦추며 말했다.
"당신이 만약 빨리 가는 것이 싫다면 천천히 오시오."
張玉鳳沒好氣地道: “別以為你了不起,跑起來我並不會比你慢。”
장옥봉이 언짢아하며 말했다.
"당신이 대단하다고 여기지 말아요. 내가 달려 온 것은 당신에 비해 결코 느리지 않았어요."
驀地她腳下一加勁,箭矢般向前奔去。 陸文飛也不作聲隨在她身後不徐不疾地奔行。 張玉鳳急奔了一程,不自覺地又慢了下來,陸文飛雖然心急,卻不好意思再搶先奔跑。
갑자기 그녀는 다리에 힘을 가해 화살처럼 앞을 향해 달려갔다. 육문비도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달려갔다. 장옥봉은 급히 달려가는 도중에 자기도 모르게 또 느려졌다. 육문비는 비록 마음이 급했지만 다시 앞을 다투어 달려가기가 멋쩍었다.
張玉鳳自幼嬌生慣養,甚得人家疼愛,養成一付任性執拗性格,見陸文飛既不和她爭先,也不理睬她,心中甚感乏味,故意越走越慢,到後來竟和一般普通遊客,遊山玩水一般,緩緩踱著方步。
장옥봉은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라서 사람들에게 몹시 귀여움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어 늘 제멋대로이고 고집이 센 성격을 갖게 되었다. 육문비가 그녀를 아랑곳 없이 그녀와 앞을 다투지 않는 것을 보자 속으로 몹시 재미가 났다. 갈수록 일부러 걸음을 늦추더니 나중에는 일반 보통 유람객이 산수를 거니는 것 처럼 천천히 걸었다.
陸文飛身懷秘圖,早已判定雪山盲叟所持是假的,是以心裏毫不著急,張玉鳳故意慢慢地走,也未引起他的注意,原來他忽然想起了又見王孫所傳的那篇口訣,暗中正在思考琢磨。
육문비는 몸에 비도를 품고 있어 일찌기 설산맹수가 가진 것이 가짜라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조금도 급하지 않았다. 장옥봉이 고의로 천천히 걷는데도 그의 주의를 끌지는 못했다. 원래 그는 형 왕손이 전해준 그 한편의 구결을 문득 떠올리고 암중에 깊이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張玉鳳原以為他必會說話,哪料等了半天,他仍若無其事地跟著,心裏不禁大為惱怒,嗔道: “你怎麽一點都不著急,這麽慢吞吞地走,什麽時候才能到呀?”
장옥봉은 원래 그가 필시 말을 하리라 여겼다. 어찌 예측이나 했으랴? 한참을 기다려도 그는 여전히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따라오고 있자 마음 속으로 크게 화가 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당신은 어떻게 조금도 급하지 않군요. 이렇게 꾸물대며 가서 언제 도착하겠어요?"
陸文飛搶頭看了看,用手一指道: “前面那條山崗下就是古陵,大約用不到半往香的時間便到了。”
육문비가 머리를 들어 쳐다보더니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앞쪽에 그 언덕 아래가 바로 고릉이오. 대략 향 반 자루 탈 시간이 되지 않아 도착할 수 있소."
他嘴裏說著,腳下已然展開了輕功,當先奔去。 張玉鳳心裏又好氣又好笑,可是事情甚急,由不得她再撒嬌賴皮,只得急步由後面追上。
그는 입으로 말을 하면서 발로는 경공을 전개하여 앞장서서 달려갔다. 장옥봉은 마음 속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그러나 사정이 몹시 급하여 더 이상 뻔뻔하게 응석을 부릴 수 없어 빠른 걸음으로 뒤를 쫓아갔다.
二人王古陵,舉目看去,不由一怔,原來古陵之前,又是劍拔弩張。只見古陵四周以及樹蔭之下,隱伏了許多黑衣武士,凡接近古陵之人,俱吃那批暗中隱伏的武士,用暗器擋了回來。
두 사람은 고릉에 ?? 눈을 들어 바라보고 자기도 모르게 멍해졌다. 원래 고릉 앞에는 검을 뽑고 활을 당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고릉 주위의 나무그늘 아래에는 허다한 흑의무사들이 숨어있는 것이 보였다. 고릉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그 암중에 매복한 무사들의 암기에 가로막혀 돌아와야 했다.
張南一臉怒容,站立在離陵約有半箭之地的岩石之上,見張玉風姍姍而來,狠狠瞪了她一眼道: “怎麽這個時候才來?”
장남은 노한 얼굴로 능에서 약 화살이 닿는 거리의 절반에 있는 바위 위에 서있다가 장옥봉이 느릿느릿 오는 것을 보고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왜 지금에야 오느냐?"
張玉風似乎極怕這位叔父,低頭不敢出聲。
장옥봉은 이 숙부를 극히 무서워 하는듯 고개를 숙이고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陸文飛望了望古陵道: “那批隱伏之人是哪裏來的?”
육문비가 고릉을 바라보며 말했다.
"숨어서 매복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張南道: “自然是黑龍幫的人。”
장남이 말했다.
"당연히 흑룡방 사람들이지."
陸文飛大感意外地道: “他們的行壇不是在軒轅廟嗎?”
육문비는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그들의 행단은 헌원묘가 아닙니까?"
張南哼了一聲道: “他用是是明修棧道,暗渡陳倉之計,大家都上了惡當。”
장남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들이 잔도(棧道)를 수리하는 척 하면서 진창(陳倉)을 공격하는 계책을 쓰니 사람들이 모두 속아버렸다."
陸文飛微微笑道: “他們進了古陵並非是福。”
육문비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고릉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복이 아닙니다."
張南心裏一動。他本極富心機之人,聽出陸文飛話中有話,不覺對他動了疑心,表面若無其事地道: “黑龍幫人才極盛,幫主黑龍翔精通土木建築之學,就算陵中有機關埋伏,只怕也難不著他。”
장남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본래 심기가 풍부한 사람이여서 육문비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에 대해 의심이 일었으나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말했다.
"흑룡방은 인재가 넘치고 방주 흑룡상(黑龍翔)은 토목건축학에 정통하여 설령 능 안에 기관매복이 있다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아마도 어렵지 않을 걸세."
陸文飛正待說出古陵發出異聲之事,突然暗影中大步行出一人,正是金陵謝家的謝一飛,面對著張南道: “方才張兄之言果是真的嗎?”
육문비가 고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던 일을 막 꺼내려는데 돌연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큰 걸음으로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바로 금릉 사가의 사일비였다. 장남을 마주보고 말했다.
"방금 장형의 말씀이 과연 정말이오?"
張南既不說是真,也不說是假,一指墓陵道: “黑龍幫防止大家進入,難道咱們就此罷手不成?”
장남은 참말인지 거짓인지 말하지 않고 묘릉을 가리키며 말했다.
"흑룡방이 사람들의 진입을 못하게 하고 있는데 설마 우리는 이것으로 손을 떼고 말아야 하는 것이오?"
謝—飛悻悻答道: “區區幾件暗器,原發生不了什麽作用,但若強行沖入,定然遭受他們的圍攻,兄弟深悔不曾多帶人手。
사일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하찮은 몇 개의 암기가 무슨 작용을 일으키지는 못하오. 하지만 억지로 뚫고 들어간다면 반드시 그들의 포위공격을 받게 될 것이오. 형제는 사람을 많이 데려오지 않은 것을 깊이 후회하오."
張南接道: “是啊!兄弟也和你一樣。”
장남이 말을 받았다.
"그렇소! 형제도 당신과 마찬가지요."
頓了頓又道: “眼下情勢已迫,遠水難救近火,兄弟的意思……”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목하 정세가 급박하니 멀리 있는 물로 가까이 있는 불을 끄기 어렵소. 형제의 생각은..."
謝一飛朗聲一笑道: “敞莊與貴府一向是情誼甚篤,為今之計,唯有各盡所能,全力一拼了。”
사일비가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폐장과 귀부는 줄곧 정의가 돈독했소. 지금으로서는 오로지 각자 능력을 다하여 온 힘을 기울일 뿐이오."
張南突然改用傳音道: “不久之前,白骨教已然發出緊急信號,不若先讓他們拼上一場,咱們再相機行事。”
장남이 돌연 전음을 사용하여 말했다.
"조금 전에 백골교가 이미 긴급신호를 발출했으니 그들이 먼저 한바탕 죽기로 싸우게 하는 것이 낫소. 우리는 다시 기회를 보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합시다."
謝一飛暗暗點頭道: “胡文超那老鬼可曾來到?”
사일비는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호문초 그 노귀(老鬼)는 왔소이까?"
張南答道: “徒弟既已來也,師父斷無不來之理。”
장남이 대답했다.
"제자가 이미 왔으니 사부도 오지 않을 리가 없소."
謝一飛又道: “呆會咱們過去時,把姓陸的那少年帶上,他若加入咱們這一萬,不愁老鬼不出面。”
사일비가 또 말했다.
"우리 갈 때 성이 육가인 그 소년을 잡아서 데려갑시다. 그가 만약 우리들 쪽에 가담한다면 노귀가 나서지 않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소."
張南道: “老鬼加入固然力量增強,萬一咱們得了藏寶,豈不是多出一個均分之人。”
장남이 말했다.
"노귀가 가입하면 물론 역량이 커지겠지만 만일 우리가 보물을 얻으면 똑같이 나누어야 할 한 사람의 몫이 더 생기지 않겠소?"
謝一飛原就無合作誠意,只為自己方面人手太少,不得不爭取合作之人,張南提起到祖胡文超,暗中盤算了一番,覺得此事雖是可憂,但也有好的一面,遞道: “老鬼一身自命清高,到時咱們可以拿話來扣住他。”
사일비는 원래 합작에 성의가 없었고 다만 자기 쪽의 사람이 너무 적어 부득불 합작할 사람을 얻으려 했다. 장남이 검조 호문초를 언급하자 암중으로 한번 따져보았다. 그 일은 비록 우려할 만 하지만 좋은 일면도 있다고 느껴서 말을 건넸다.
"노귀는 스스로 고결하다고 여기니 때가 되면 우리는 말로써 꼼짝달싹 못하게 할 수 있소."
張南想了一想道: “那只有這一法了。”
장남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구료."
他倆乃是用傳音交談,陸文飛和張玉鳳只看出他們嘴皮微動,並不知說些什麽。
그 두 사람은 원래 전음을 사용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육문비와 장옥봉은 그들의 입이 미미하게 움직이는 것만 보았을 뿐 결코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此時聚集的江湖人極多,俱因懾于黑龍幫的雄厚實力,竟無人敢闖關。
그때 모여있던 강호인은 매우 많았지만 모두 흑룡방의 웅후한 실력에 겁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쳐들어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就在這時,突然飛來三條人影,從陸文飛身旁一掠而過,直向古陵奔去,晃眼已進入樹蔭圾處,四下的黑衣武士,竟然來加阻攔。
바로 이때 돌연 세 가닥의 인영이 날아오더니 육문비의 곁을 스치듯 지나 곧바로 고릉을 향해 달려가더니 눈깜빡할 사이에 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주위의 흑의무사들은 뜻밖에도 저지하려 하지 않았다.
張南呼了一聲道: “這三人必是黑龍幫的首腦人物。”
장남이 후, 하더니 말했다.
"이 세 사람은 필시 흑룡방의 수뇌인물일 것이오."
陸文飛忍不住插口道: “看來大家好像都怕黑龍幫似的。”
육문비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며 말했다.
"보아하니 사람들이 모두 흑룡방을 두려워하는 듯 합니다."
張南與謝一飛同感臉上一熱,川西張門,金陵謝家,俱是江湖享有盛譽的武學世家,聲名遠在黑龍幫之上,陸文飛說話不知禁忌,想到就說,使得二人心中十分氣憤,一時說不出話來。
장남과 사일비는 공감하여 얼굴을 붉혔다. 천서 장문, 금릉 사가는 모두 강호에서 무림세가로 영예를 누렸고 명성은 흑룡방보다 훨씬 높았다. 육문비는 해서는 안될 말을 한 것을 알지 못하고 이 말로 두 사람이 매우 화가 나서 일시에 말을 꺼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張玉鳳忍不住嗔道: “哼,黑龍幫算得了什麽,他哪有資格與我們謝家張家比?”
장옥봉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
"흥, 흑룡방이 뭐라고 우리 사가 장가와 함께 견줄 자격이 어디 있겠어요?"
陸文飛江湖情勢不熟,只是以眼前之事來衡量,故認定張玉鳳之言,乃是自吹自擂,冷冷笑了笑,沒有作聲。 張南、謝一飛俱是老奸巨滑之人,明明看在眼裏,仍裝作不見。
육문비는 강호정세에 익숙하지 않았다. 단지 눈 앞의 일을 고려해서 장옥봉의 자화자찬하는 말을 인정하는 척 했다. 냉랭하게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장남, 사일비는 모두 닳고 닳은 사람이라 눈으로 뻔히 보고도 여전히 못본 척 했다.
張玉鳳火上加油,冷笑道: “你說大家都柏黑龍幫,那是表示你不怕,為什麽你不去古陵走走?”
장옥봉은 불난 데에 기름을 부은 듯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사람들이 모두 흑룡방을 두려워한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당신은 두렵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고릉에 가보지 않는 거죠?"
陸文飛冷笑道: “去就去,他還能把我吃了不成?”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가면 가는 것이지요. 그들은 나를 두렵게 하지 못하오."
說著往古陵行去。
말을 하고는 고릉으로 걸어갔다.
張玉鳳不知為何,心中突然焦急起來,高聲道: “你一個人去不得,快回來。”
장옥봉이 어찌할 줄을 몰라 마음 속으로 돌연 초초해져서 소리 높여 말했다.
"당신 혼자 가서는 안돼요. 속히 돌아와요."
張南雙眼瞪了她一眼,輕叱道: “多管閒事。”
장남이 그녀에게 두 눈을 부라리며 나직이 호통쳤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구나."
陸文飛行走極速,耳聽張玉鳳叫喊之聲,頓時省培此舉果是不當,但不願就此回轉,仍然大步前沖。突地,一破空聲起,迎面射來一排狼牙箭,陸文飛反手撤劍一揮,射來之箭紛紛落地。
육문비의 걸음은 매우 빨랐다. 귀에 장옥봉의 외침을 듣자 문득 이런 행동은 과연 적당치 않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아 여전히 큰 걸음으로 나아갔다. 갑자기 파공성이 일더니 맞은 편에서 낭아전(狼牙箭)이 한 줄로 쏘아져왔다. 육문비는 손을 뒤로 가져가 검을 뽑아 휘둘렀다. 쏘아져오는 화살이 분분히 땅에 떨어졌다.
只聽暗影中傳來一聲沈喝道: “還不與我滾回去,你是尋死嗎?”
어둠 속에서 한 소리 침갈이 들려왔다.
"그래도 썩 돌아가지 않겠다니 너는 죽고 싶으냐?"
陸文飛怒道: “未必見得。”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오."
忽地,他長身一躍,連人帶劍直沖而入,又前進了三四丈。 突地嘶嘶破空聲起,斜裏飛來一簇銀雨,兜頭罩下。
갑자기 몸을 펴고는 뛰어올라 검을 든 채 그대로 짓쳐 들어가 앞으로 삼사 장을 나아갔다. 갑자기 쐑쐑, 하는 파공성이 일며 비스듬한 방향에서 한 무더기의 은우(銀雨)가 정면으로 뒤덮어왔다.
陸文飛運劍如風,一片叮當聲響,把打來的暗器全部檔落。他此時已到了黑龍幫所劃的禁區之內,頓時喝駕之聲四起,暗器似機蝗般射來,迫令他不得不展開劍法護身,如此一來便無法再行前沖了。
육문비가 바람처럼 검을 놀리자 땡깡, 하는 소리가 나더니 쳐오던 암기가 모두 맞아서 떨어졌다. 그는 이때 이미 흑룡방이 선을 그은 금지 구역 내에 이르렀다. 갑자기 외침소리와 수레를 모는 소리가 사방에서 일더니 암기가 마치 메뚜기떼처럼 쏘아져와 그로 하여금 부득불 검법을 펼쳐 몸을 보호하게 하였다. 이렇게 되자 더이상 앞으로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張南原存一片幸災樂禍之心,冷眼看著陸文飛前闖,此刻見他居然闖開了一個缺口,心神不由一振,目視謝一飛道: “謝兄,咱們也闖吧。”
장남은 원래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육문비가 앞으로 뛰드는 것을 냉랭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때 뜻밖에 그가 하나의 돌파구를 열자 심신이 절로 떨렸다. 사일비를 보고 말했다.
"사형, 우리도 돌격합시다."
謝一飛點了點頭,伸手撤出一把鐵骨扇,與張南並肩舉步,直向黑龍幫禁區沖去。 那張玉鳳目將陸文飛激走後,心中不知怎的甚感忐忑不安,巴不得張南有這一聲,當下滿扣一把“沒羽金芒”。緊跟在張南之後。
사일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어 철골선을 뽑아들고 장남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발걸음을 떼어 흑룡방의 금지구역을 향해 쳐들어갔다. 장옥봉은 육문비를 격동시켜 보낸 후에 마음 속으로 왜 안절부절한지 알 수 없었다. 장남의 이 한 마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즉시 몰우금망을 한 줌 가득 움켜쥐고 장남의 뒤를 바싹 따랐다.
陸文飛的勇往前沖,不但影響了張謝二人,也振奮了在場的群雄,紛紛向古陵沖去,坦聞一片喊殺之聲,震撼著山嶽,聲勢十分驚人。
육문비가 용감하게 앞으로 뚫고 들어간 것은 장, 사 두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군웅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서 분분히 고릉을 향하여 짓쳐들어갔다. "죽여라"하는 함성 소리가 온 산을 울리며 기세가 십분 사람을 놀라게 했다.
張南與謝一飛行近禁區,忽地一聲大喝道: “陸兄盡管放手前沖,兄弟接應你來了。”
장남과 사일비는 금지구역에 다가가서 갑자기 일성대갈했다.
"육형은 주저말고 앞으로 나아가시게. 형제가 자네를 접응하러 왔네."
張玉鳳嬌喝一聲,雙手齊揮,打出二把“沒羽金芒”。張門的“沒羽金芒”為武林一絕,歹毒無比,但聞暗影中傳出一片驚呼,發出的暗器數量頓減。 經此一來,陸文飛所受的威脅無形中減少,借勢往前一躍,已距古陵不遠。
장옥봉은 교갈을 지르더니 쌍수를 일제히 휘둘러 두 손에 쥐고 있던 몰우금망을 쳐내었다. 장문의 몰우금망은 무림의 일절로 악랄하기 비할 데가 없었다. 어둠 속에서 놀란 외침이 들리더니 발출되던 암기의 수량이 갑작스레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자 육문비가 받던 위협이 무형중에 감소되어 이 기세를 빌어 앞으로 뛰쳐나가자 이미 고릉과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張玉鳳飛撲到他身旁道: “你沒受傷吧?”
장옥봉이 몸을 날려 그의 곁에 이르러 말했다.
"당신은 다치지 않았나요?"
陸文飛道: “多謝姑娘援助,在下沒事。”
육문비가 말했다.
"낭자께서 도와주심에 감사드리오. 저는 아무 일도 없소."
此時群雄已紛紛跟隨沖上,但暫時停下的暗器弓弩,此刻忽又密集起來,原來高空的樹影中,古陵四周的岩石後,俱都隱伏著黑龍幫助人。四下開發,猶如流星掠空,發出懾人心弦的怪嘯。人群中不時發出驚呼慘叫之聲,敵暗我明,情勢甚是危殆。
이때 군웅들은 이미 분분히 뒤따라 뚫고 들어왔다. 하지만 잠시 멈추었던 암기와 화살이 이때 또 느닷없이 밀집해서 날아왔다. 원래 하늘 높이 솟은 나무 그림자 속에, 고릉 사방의 바위 뒤에 모두 흑룡방의 조력자들이 숨어 있었다. 사방에서 마치 유성이 하늘을 스치듯 쏘아져오며 사람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괴소가 일어났다. 군중 속에서 불시에 놀란 외침과 참혹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적은 어둠 속에 있고 아군은 밝은 데 있으니 정세는 몹시 위태로웠다.
張南見陸文飛與張玉鳳並肩前沖,唯恐有失,大聲喝道: “找地方遮掩身子,犯不著逞那血氣之勇。”
장남은 육문비와 장옥봉이 어깨를 나란히한 채 앞으로 짓쳐들어가는 것을 보고 잃을까(?) 두려워 크게 소리쳤다.
"혈기지용(血氣之勇)을 과시하지 말고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겨라."
張玉鳳大聲道: “用不著。”
장옥봉이 큰 소리로 말했다.
"필요없어요."
她手中長劍展出,揮出一只手,不時暗中發出“沒羽金芒”,雙方僵持了約有頓飯時刻。
그녀는 수중의 장검을 펼쳐내며 손을 휘둘르며 불시에 몰우금망을 몰래 발출하였다. 쌍방은 약 밥 한 그릇 먹을 시간동안 대치하였다.
突地,陵前傳出一陣胡笳之聲,黑影中暗器立止,跟著傳出一陣哈哈洪笑道: “難得高手華集,何苦要拼個你死我活,諸位快請住手。”
갑자기 능 앞에서 일진의 호각소리가 들리더니 어둠 속의 암기가 그쳤다. 뒤이어 일진의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수가 이렇게 모이는 것은 힘든 일이오. 무엇하러 목숨을 걸고 죽기살기로 싸우려하시오? 제위께서는 어서 손을 멈추시오."
陸文飛行在最前面,舉目看去,只見一位四十上下的中年文生,負手立在祭台之前。
가장 앞쪽에서 가고 있던 육문비가 눈을 들어 쳐다보니 한 명의 사십 가량 된 중년문사가 뒷짐을 진 채 제대(祭台) 앞에 서있었다.
張玉鳳輕聲道: “他是黑龍幫的副幫主鄭仲虎。”
장옥봉이 나직이 말했다.
"그는 흑룡방의 부방주 정중호(鄭仲虎)예요."
張南與謝一飛搶前行了幾步,拱手笑道: “原來鄭副幫主親自駕臨,無怪處處得心應手。”
장남과 사일비가 다투어 앞으로 몇 걸음 나가서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원래 정부방주께서 친히 왕림하셨군요. 어쩐지 도처에서 뜻대로 잘 되신다했소."
鄭仲虎皮笑肉不笑,冷冷道: “好說,好說,諸位倚仗人多,竟存下強取豪奪之心,實在有損貴派在江湖上之盛譽。”
정중호는 억지 웃음을 띠고 냉랭하게 말했다.
"별말씀을. 제위께서 사람 수에 의지하여 강제로 뺏을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사실상 귀파의 강호상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이오."
張南哈哈笑道: “貴幫之秘圖乃得自雪山盲叟之手,難道就不算強取毫奪?”
장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방의 비도는 원래 설산맹수의 손에서 얻은 것인데 설마 강제로 뺏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소?"
鄭仲虎揚聲道: “此事兄弟並不否認,但公孫龍乃是一殘疾之人,在諸位威迫之下,兄弟就算不取來,他也難于保有,況且本幫已有承諾,若是得著藏寶,必定有他父女一份。”
정중호가 소리 높여 말했다.
"그 일은 형제가 결코 부인하지 않소. 다만 공손룡은 원래 불구자로 제위들의 위협 아래에 놓여있어 형제가 설령 취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오. 하물며 본방이 만약 보물을 얻으면 반드시 그들 부녀 몫을 떼주기로 이미 승낙하였소."
謝一飛哼一聲,插言道: “晉王遺物乃是無主之物,任向人俱有權取得,貴幫縱然得有秘圖,可並無權阻止旁人進入古陵之內。”
사일비가 흥, 하더니 끼어들어 말했다.
"진왕의 유물은 원래 주인이 없는 것이니 어떤 사람에게도 취할 권리가 있소. 귀방이 설령 비도를 얻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고릉 안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할 권리는 없소."
鄭仲虎仰著臉冷冷道: “謝兄之言甚是有理,可是江湖之上,有項不移之規:二位可曾想到?”
정중호는 얼굴을 쳐들고 냉랭하게 말했다.
"사형의 말씀이 매우 일리가 있소. 그러나 강호상에는 바뀌지 않는 하나의 규칙이 있소. 두 분은 생각나시오?"
謝一飛道: “兄弟不知鄭兄所指何事?”
사일비가 말했다.
"형제는 정형이 가리키는 바가 어떤 일인지 모르겠소."
鄭仲虎一字一字緩緩說道: “弱死強存,手底下分是非曲直。”
정중호가 한 자 한 자 천천히 말했다.
"약한 자는 죽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며, 손을 써서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는 것이오."
張南與謝一飛同時一怔,絕沒想到鄭仲虎竟然說出如此橫蠻無理之言。可是二人俱都明白,目下人單勢孤,後援之人並未來到,一經動手,必定吃虧,唯一可行之策,便是設法拖延時間。 不過大家都明白,黑龍幫動員全幫之力,而且據有天時地利,頗為自信可以抵擋得了群雄的聯手。
장남과 사일비는 정중호가 뜻밖에도 이런 무지막지하고 도리에 어긋난 말을 내뱉을 줄은 절대 생각지도 못하여 일시에 멍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지금 사람 수가 적고 역량이 약하며 후원자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일단 손을 쓰게되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로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지연시킬 방법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흑룡방이 방의 모든 힘을 동원하였고 게다가 때와 장소의 잇점에 의지하여 군웅들의 연합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꽤나 자신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鄭仲虎見張謝兩個沈吟不語,復又道: “古陵之內,有無藏寶,尚在未定之數,兄弟認為咱們犯不上傷了同道的和氣。”
정중호는 장, 사 두 사람이 침음하며 말이 없는 것을 보자 또 다시 말했다.
"고릉 안에 보물이 있는지 없는지 가짓수가 아직 미정이니 우리는 동도들의 화기를 상하게 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여기고 있소이다."
話音一頓又道: “若是諸位一定要見個高下,黑龍幫亦非伯事之人,兄弟就用這雙肉掌,奉陪見識各位的高招。”
멈추었다 또 말했다.
"만약 제위께서 꼭 고하를 겨루어보시겠다면 흑룡방 역시 두려워할 사람들이 아니오. 형제가 이 두 개의 육장(肉掌)으로 여러분의 절초를 견식해보겠소."
黑龍幫乃是近數十年來,崛起江湖的一股神秘力量,雖常有人在江湖行走,實力究竟如何,沒有人知道,而副幫主鄭仲虎,溫文儒雅,一派書生模樣,亦無人知曉他的出身和來歷。傳聞中說他身懷絕技,但從沒有人真正見過。今晚竟當著川西張門,金陵謝家,以及天下群雄之面,公然挑戰,可見是來者不善,善者不來。
흑룡방은 원래 근래 수십 년 이래 우뚝 솟은 강호의 한 줄기 신비한 세력이었다. 늘 강호를 행도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력이 도대체 어떠한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부방주 정중호는 언행이 부드럽고 품위있는 서생 모양을 하고 있어 출신과 내력을 아는 사람이 역시 아무도 없었다. 소문에는 그가 일신상에 절기를 품고 있지만 여태껏 남에게 보인 적이 없다고 했다.
張南暗中思忖,此非不是大損川西張門的威名?他乃城府極深之人,自知這場搏鬥之後,不論是勝是負,都將失去爭古陵的藏寶的機會。 謝一飛和他是同一心理,是以二人都盼望對方能先行出手。 在場的群雄,都因有張謝二派武學世家在前,是以也不願搶先出手,一時場中顯得十分沈寂。
장남은 암중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그것은 천서 장문의 위명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는 원래 속셈이 깊은 사람이었다. 여기서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나면 이기든 지든 간에 모두 고릉의 보물을 다툴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사일비는 그와 동일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상대방이 먼저 출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곳의 군웅들은 모두 장, 사 두 파의 무학세가가 앞장섰기 때문에 나서서 출수하기를 원치 않았다. 잠시 장중에는 침묵에 감돌았다.
鄭仲虎冷笑道: “來時各位氣勢洶洶,如今竟無一人願向兄弟賜教,莫非是認為兄弟不甚承教?”
정중호가 냉소하며 말했다.
"올 때의 여러분들은 기세등등했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형제에게 가르침을 내리지 않는군요. 설마 형제가 가르침을 받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계시오?"
陸文飛此來並無所求,故始終靜止一旁,不再開口,目睹群雄面對鄭仲虎的挑戰,竟然默默無言,心中極為不齒,突地大步行出抱拳道: “武林末學陸文飛,敬領副幫主的高招a”
육문비는 이때까지 바라는 바가 없어 시종 조용히 한 쪽에서 입을 열지 않다가 군웅들이 정중호의 도전에 당면하여 뜻밖에 묵묵히 말이 없는 것을 보고는 마음 속으로 몹시 멸시하며 갑자기 큰 걸음으로 걸어나가 포권하며 말했다.
"무림말학 육문비입니다. 부방주의 절초를 가르침 받겠습니다."
鄭忡虎正因群雄爾虞我詐,不願搶先出手而感十分可笑,忽見人群中行出一個健碩少年,不禁直感意外,舉目對他仔細一打量,只見他昂然屹立,面上一片莊容,頓起愛惜之心,當下面含微笑道: “陸兄是哪派門下弟子?”
정중호는 군웅들이 서로 속고 속이며 앞에 나서서 출수하기를 원치 않자 매우 가소로웠는데 느닷없이 군중 속에서 한 명의 건장한 소년이 걸어나오는 것을 보자 의외라는 느낌을 금할 수 없었다. 눈을 들어 그를 자세히 훑어보니 그는 엄숙한 얼굴을 하고 우뚝 서있었다. 돌연 애석한 마음이 일어 즉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육형은 어느 문파의 제자이오?"
陸文飛道: “家師並未立派,不勞垂問。”
육문비가 말했다.
"가사께서는 문파를 세우지 않았으셨으니 묻지 말아주십시오."
鄭仲虎猛然省悟,說道: “你就是替胡文超傳達口信的那位陸世兄嗎?”
중정호는 퍼뜩 깨닫고는 말했다.
"그대가 호문초를 대신해 전갈을 전한 그 육세형이오?"
陸文飛道: “不錯,不過家師並未著在下傳信。”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사께서는 결코 저에게 전갈을 전하지 않으셨습니다."
鄭仲虎哈哈一笑道: “這就奇怪了。”
정중호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거 참 괴이하구료."
陸文飛雖否認師父著他傳信之事,但也不願讓張南過份難堪,遂道: “貴幫若是進古陵,似應提防一二。”
육문비는 비록 사부가 전갈을 전한 일을 부인했지만 장남이 너무 난처해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말했다.
"귀방이 만약 고릉에 들어가신다면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鄭仲虎雙目迫視著他道: “為什麽?”
정중호는 두 눈으로 그를 다그치며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陸文飛道: “在下向不說謊話,我曾見古陵之內有古怪。”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일찌기 고릉 안에 괴이한 것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鄭仲虎哈哈笑道: “多謝了。”
정중호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고맙소."
面容一整又道: “陸兄心胸膽略,兄弟十分佩服,只是你既無求而來,何苦替旁人打一架?”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는 또 말했다.
"육형의 도량과 담력에 형제는 십분 탄복하오. 다만 자네는 아무 바라는 것도 없이 와서 무엇하러 다른 사람을 대신해 싸우고자 하는가?"
陸文飛暗忖道: “是啊!此一戰果是毫無意義。”
육문비가 곰곰히 생각했다.
'그렇다! 이 싸움은 정말 조금도 의미가 없다.'
當下點頭道: “副幫主之言果是有理,只是在下話已出口。”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방주의 말씀이 과연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말을 뱉었습니다."
'와룡생(臥龍生) 무협 > 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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