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五回 風雲際會 (풍운제회) 본문
第五回 風雲際會(격동의 시기를 만나다)
雪山盲叟另有居心,豈肯輕易放過,急道: “陸兄反正住在店內,何必急在一時?”
설산맹수가 따로 품고 있는 생각이 있는데 어찌 쉽게 보내주겠는가? 급히 말했다.
"육형은 어차피 객점 안에 머물고 있는데 잠시도 못있고 급하게 굴 필요가 있는가?"
就在這時,一個青衣壯漢匆匆行了進來,在雪山盲叟身畔低低說了幾句。雪山盲叟面容驚變,沈聲道: “知道了可與我好好接待。”
바로 이때 한 명의 청의 장한이 총총히 걸어들어와 설산맹수의 곁에서 나직이 몇 마디 말했다. 설산맹수가 놀라서 안색이 변하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알았으니 속히 잘 모시도록 하라."
陸文飛知已發生變故,借機行出閣采。回到房中,心中深為雪山盲叟父女這荒山小鎮開設“不醉居”的用心推想了一遍,斷定雪山盲叟開這間店,決不是為了掙錢。既不是真正做生意,當然是另有所圖了。
육문비는 변고가 발생했음을 알고 그 기회를 이용해 누각을 나왔다. 방으로 돌아와서 마음 속으로 설산맹수 부녀가 이 황량한 산의 소진(小鎮)에서 불취거(不醉居)를 세운 의도를 추측해 보았다. 단정컨대 설산맹수가 이 객점을 세운 것은 결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다.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따로 도모하는 바가 있다.
再進一步推想,覺出其所圖謀之事,不外兩項:第一他是三個特有秘圖者之一,開設這間店,為的是等候另兩位持圖之久前來會合。 第二,可能雪山盲叟組有秘密幫派或參加了什麽幫派,于此荒山負責策劃某一項陰謀。陸文飛雖是初出江湖,但因父親師長懼是武林前輩,耳濡目染,對江湖上之凶險,多少有個認識。細細推敲之下,覺得雪山盲叟父女大為可疑,仍應多加小心,不可冒失吐露實情,以免誤了大事。
다시 한 발 더 나아가 추리를 해보니 그 도모하는 일은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음을 알아챘다. 첫번째는 그는 세 명의 비도를 가진 사람 중에서 한 명이다. 객점을 세운 것은 다른 두 명의 지도를 가진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만나기 위함이다.
두번째는 설산맹수가 비밀 방파를 조직했거나 혹은 무슨 방파(幫派)에 가입하여 이 황량한 산에서 한 가지 음모를 획책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육문비는 비록 강호에 처음 발을 내딛었지만 부친과 사부가 모두 무림선배이었기 때문에 강호상의 흉험에 대해 자주 보고 들고 익숙해서 얼마간의 아는 것이 있었다. 세세하게 이것저것 따져보니 설산맹수 부녀는 크게 의심스러워 할만 하고 여전히 많이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다. 대사를 그르치지 않으려면 경솔하게 실정을 털어놓으면 안되었다.
靜思了一會,目光一掃之下,突覺房中似有人搜查過。急取過自己隨身小包袱一看,竟亦零亂不堪,尚幸秘圖是藏在劍匣之內,對方即是為此而來,那算是白費心機。不過這事發生後,陸文飛心中不無凜然之感。因為由這件事證明,可知已然有人對他起了疑竇。
조용히 생각해보고는 시선을 돌려 쓸어보다가 누군가 방을 뒤진 적이 있다고 느꼈다. 급히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작은 보따리를 찾아보니 역시 어수선하게 흩어져있었다. 다행히 비도는 숨겨진 검집 안에 그대로였다. 상대방이 이런 이유로 왔다면 헛되이 심기를 소모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 일이 있은 후 육문비는 마음 속으로 무서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일은 이미 그에게 의심을 품은 사람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陸子俊之死,本來就不是一件尋常之事。陸文飛是他的獨子,今既有人找上他來了,事情決不會簡單。由來人搜查他的行囊舉動,可以推想到來人並非是尋仇,而是尋找什麽東西。這件東西極可能就是秘圖。同時更可推想到,他爹之死,亦是因為秘圖而起。
육자준의 죽음은 본래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육문비는 그의 독자(獨子)로 누군가 그를 찾고 있다면 사정은 결코 간단치 않다. 침입자가 그의 행낭과 거동을 조사한 것으로부터 그자는 결코 원수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물건을 찾는 것임을 미루어 생각할 수 있었다.
陸文飛乃是一位意志極其堅強之人,他把這些前因後果想通後,心中一陣冷笑,忖道: “這倒好,我正愁找不到仇人,他既找上我了,好歹我得看看他是誰。”
육문비는 원래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이런 전체의 경과를 생각하고 나더니 마음 속으로 일진의 냉소를 터뜨리며 생각했다.
'오히려 잘 되었다. 나는 원수를 찾을 수 없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미 나를 찾아왔으니 어쨌든 나는 그가 누구인지 한번 보겠구나.'
一個住店的客人,房間經人搜查過,不論有沒有丟東西,都得找櫃上問話。陸文飛沒有這樣做,他像沒事的人一般,連對小二都沒問一聲。
객점의 손님방을 남이 뒤진 것은 잃은 물건이 있건없건 모두 주인을 찾아 따져야 하지만 육문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점소이에게조차 한 마디도 따지지 않았다.
暗中正自思忖對策之際,門外突然傳來兩聲敲門聲,陸文飛起身將門打開道: “是哪一位?”
암중으로 대책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을 때 문 밖에서 돌연 두어 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육문비는 일어나서 문을 열며 말했다.
"어떤 분이시오?"
只見雲娘滿面含笑,當門而立。
운랑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문을 막고 서있었다.
陸文飛微感怔了怔道: “姑娘來此何事?”
육문비가 약간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낭자는 무슨 일로 여기 오셨소?"
雲娘微微一笑道: “爹爹要我來請陸大哥去閣子裏喝酒。”
운랑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누각 안에서 술 마시자고 육대가를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陸文飛搖頭笑道: “在下根本就不會喝酒,謝啦!”
육문비가 고개를 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근본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오. 사양하겠소이다."
雲娘不悅道: “這是我爹特地要人預備了的,你如不去……”
운랑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건 저의 아버지께서 특별히 사람을 시켜 준비한 것인데 당신이 만약 가지 않으면..."
陸文飛無可奈何地道: “這般說來那是非去不可了。”
육문비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말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니 가지 않을 수 없군요."
雲娘一拉他衣袖道: “走吧,不用羅嗦了。”
운랑이 그의 옷소매를 잡고 말했다.
"가요. 여러 말 필요없어요."
陸文飛只得掩上房門,隨著雲娘重又來到樓閣之上。只見閣內早已豐豐滿滿擺下了一桌酒席,同時席上還多了一位身披鶴氅,年約五旬上下的文士。
육문비는 방문을 닫고 운랑을 따라 또 다시 누각에 도착했다. 누각 안은 벌써 푸짐하게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동시에 자리에는 한 명이 늘었는데 학창의(鶴氅衣)를 걸쳤고 나이가 약 오십 가량된 문사였다.
雪山盲叟聽得腳步聲響,知是陸文飛來到,哈哈一笑道: “來,來,老朽為你引見一位高人!此位乃是避秦莊的司馬總管。”
설산맹수는 발걸음 소리를 듣자 육문비가 도착했음을 알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오게. 늙은이가 자네에게 한 분의 고인을 소개하겠네. 이 분은 원래 피진장(避秦莊)의 사마총관일세."
陸文飛拱手一禮道: “久仰。”
육문비가 공수하여 예를 올리며 말했다.
"경모한 지 오래입니다."
中年文士欠了欠身道: “兄弟司馬溫。”
중년문사는 몸을 약간 일으키며 말했다.
"형제는 사마온(司馬溫)이오."
陸文飛從未在江湖行走過,既不知避泰莊在哪裏,亦不知司馬溫是何許人,是以並未在意。
육문비는 여태 강호를 행도한 적이 없어 피진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고 사마온이 어떤 사람인지 역시 몰랐다. 그래서 마음에 두지 않았다.
司馬溫待陸文飛坐定後,擎著酒杯道: “久仰賢師徒的大名,今幸得見,兄弟先幹一杯。”
사마온은 육문비가 좌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술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현사도(賢師徒)의 대명을 앙모한지 오래요. 지금 다행히 만났으니 형제가 먼저 한 잔 비우겠소."
說著一飲而盡。 陸文飛舉起杯子也幹了半杯。
말을 하고는 단번에 잔을 비웠다. 육문비는 잔을 들어 반 잔을 비웠다.
司馬溫微微一笑道: “令師胡大俠久已不在江湖走動,這番太行山風雲際會,他老人家必也來了。”
사마온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영사이신 호대협께서는 이미 오랫동안 강호를 다니시지 않으셨는데 이번 태행산에 풍운이 닥쳤으니 그 어르신도 반드시 오셨겠구려."
陸文飛搖了搖頭道: “家師行事向不令在下得知,是不是來了,在下不知。”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사께서는 제가 모르게 행사(行事)하십니다. 오셨는지 안오셨는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司馬溫哈哈笑道: “原來如此。”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隨之笑聲一斂,復又道: “聞聽令尊大人于數目前遭到伏擊,可曾查出是哪方面的人所為?”
곧 웃음을 거두며 또 다시 말했다.
"소문을 들으니 영존대인은 며칠 전에 매복공격을 만났다던데 어느 방면의 사람이 저지른 일인지 조사해냈소?"
陸文飛插頭說道: “毫無眉目。”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금도 실마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司馬溫沈吟有頃道: “令尊隱跡荒山想是避仇。陸已須想想他生前有哪些仇人,就不難追查出來。”
사마온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영존께서 황량한 산에 은거한 것은 원수를 피하기 위함으로 생각되네. 육형은 그분의 생전에 어떤 원수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추적하여 조사해내기 어렵지 않을 걸세."
陸文飛輕喟一聲道: “在下自幼隨師學藝,對先父之事一無所知。”
육문비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사부님을 따라 무예를 배웠기에 선부의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합니다."
司馬溫同情地一歎道: “分尊彌留之際,總該留下幾句話。”
사마온이 동정하여 탄식하더니 말했다.
"영존께서 임종하실 즈음 몇 마디 남기셨어야 했소."
陸文飛痛苦地搖頭,當晚悲慘一幕,復又呈現眼前。
육문비는 그날 밤의 비참한 광경이 또 다시 눈 앞에 펼쳐지자 괴로워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雪山盲叟突于此際插言道: “陸世兄,你也不用悲苦。避秦山莊交遊極廣,等會請司馬總管為你費神查查,定可明白O”
설산맹수가 돌연 그때 끼어들어 말했다.
"육세형, 자네는 너무 슬퍼하지 말게. 피주산장은 교류가 극히 넓으니 사마총관께 수고스럽지만 조사해달라고 청을 드리게. 반드시 밝혀내실 것이네."
司馬溫點頭道: “此事本莊義不容辭,不過總得有些線索才好者手。”
사마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은 본 장에서 도의상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조금은 실마리가 있어야 손을 쓰기 쉽지요."
陸文飛拱手稱謝道: “承蒙司馬總管,慨允相助,在下感激不盡。只是此乃寒門私仇,怎可累及旁人,實不敢有勞大駕。”
육문비가 공수하더니 감사하여 말했다.
"사마총관께서 기꺼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니 저는 감격하여 마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은 원래 저희 집안의 사사로운 원수인데 어찌 다른 분들께 누를 끼치겠습니까? 감히 수고를 끼칠 수 없습니다."
司馬溫哈哈笑道: “四海之內皆兄弟也。陸兄何必見外?等會不妨去到敝莊,見一見敝東主,好歹有個商量。”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해(四海) 안이 모두 형제인데 육형은 남을 대하 듯 할 필요가 어디있는가? 폐 장으로 가서 폐 동주(東主:주인)를 뵙고 어쨌거나 한번 상의해보세."
雪山昌叟接道: “陸兄快謝過司馬總管,若蒙莊主答應,天大的事也能辦得到。”
설산맹수가 이어서 말했다.
"육형은 어서 사마총관께 감사드리게. 장주의 승낙을 받는다면 어떤 큰 일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네."
陸文飛表面雖沒有反對,心中卻大不以為然,是以默然無語。
육문비는 겉으로는 비록 반대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여기지 않아 묵묵히 말이 없었다.
閣內一時極沈悶,雪山盲叟擎起面前酒杯,正待打破眼前的沈寂,突然白果脆連翻,冷冷哼了一聲。
누각 안이 잠시 답답한 침묵에 빠졌다. 설산맹수는 앞에 있던 술잔을 들어 지금의 침묵을 깨뜨리고자 하려던 참에 돌연 허연 눈동자를 연신 희번덕거리며 냉랭하게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司馬溫驀地哈哈一笑道: “何方高明駕到,何不請下來喝一杯?”
사마온이 갑자기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느 방면의 고명하신 분이 왕림하셨는지 모르지만 내려와서 한 잔 하시지 않으시겠소?"
只聽檐頭冷森森地道: “公孫龍,你倒安閒自在得很。”
처마 끝에서 차갑고 음산한 말소리가 들렸다.
"공손룡, 너는 오히려 아주 한가하구나."
颯然一陣風響,落下一個人來。
쏴아, 하는 일진의 바람 소리가 나더니 한 사람이 내려왔다.
雪山盲叟聽那口音,已知是白骨教姚寒笙來到,仰面打個哈哈道: “原來是姚兄駕臨,失迎。”
설산맹수는 그 목소리를 듣자 백골교 요한생이 왔음을 알고 고개를 쳐들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요형이 왕림하셨는데 영접하지 못했구려."
姚寒笙哼了一聲道: “少裝蒜!我問你,你挑起太行山這場風波,究竟存的什麽用心?”
요한생은 흥, 하더니 말했다.
"시치미 떼지 말아라! 내가 묻겠는데 네가 태행산에 이런 풍파를 야기시킨 것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
雪山盲叟故作不解地問道: “教主這話是什麽意思?”
설산맹수는 고의로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교주의 그 말은 무슨 뜻이오?"
姚寒笙伸手入懷,取出一件東西往雪山盲叟面前一擲道: “這是得自那位高徒縣上的秘圖,與黑龍幫所得的一模一樣,原來是有意誘引大家進入古陵。”
요한생은 품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어 설산맹수 면전에 던지고는 말했다.
"이것은 너의 그 훌륭한 제자가 가지고 있던 비도인데 흑룡방이 얻었던 것과 똑같다. 원래 사람들을 고릉에 들어가도록 유인할 생각이었던 것이지."
雪山盲叟霍地從座上立起,翻著白果眼道: “你們講不講理?汝等特強奪去瞎子的秘圖,又殺傷我門徒。如今反而倒打一耙,說我瞎子別具用心,不嫌欺人大甚嗎?”
설산맹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허연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도리가 있기나 하느냐? 너희들은 강제로 장님의 비도를 뺏아가고 또 나의 제자를 죽여놓고서는 지금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이 장님이 따로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다니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냐?"
姚寒笙想了想,面包稍霽道: “我來問你,你那秘圖究竟是從哪裏得來?”
요한생은 생각하더니 약간 화가 풀린 얼굴로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묻겠는데 그 비도는 도대체 어디서 났소?"
雪山盲叟乃是老謀深算之人,自覺惹不起對方,于是見風轉舵道: “實不相瞞,那秘圖是我那死去的小徒,得自樵子之手。”
설산맹수는 원래 노련하고 주도면밀한 사람이라 상대방의 기분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다. 바람 따라 키를 돌리듯 형세의 변화를 보아가며 태도를 바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비도는 나의 그 죽은 제자가 나뭇꾼의 손에서 얻은 것이오."
姚寒笙陰森森的目光往座上一瞥,指著司馬道: “此位是誰?”
요한생의 음산한 시선이 좌중을 힐끗 보더니 사마온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누구신가?"
雪山盲叟忙為引見道: “此位乃是避秦莊的司馬總管。”
설산맹수가 급히 소개했다.
"그 분은 원래 피진장의 사마총관이오."
姚寒笙想了想,不曾聽說過進秦莊,是以並未在意,轉過臉來又道: “就其秘圖是令徒得自樵子之手,必然有個原圖,兄弟望能看看原圖。”
요한생이 생각해보았으나 피진장을 들어본 적이 없어 마음에 두지 않고 고개를 돌리며 또 말했다.
"그 비도를 귀 제자가 나뭇꾼의 손에서 얻은 것이라니 필시 원도(原圖)가 있겠지. 형제는 원래 지도를 한번 보고 싶소."
雪山盲叟輕籲一聲道: “姚兄猜得不錯,那圖果然畫有兩份,小往身上帶的是副圖,瞎子懷中藏的原圖,已然被黑龍幫奪去了。教生如想要看著原圖,可向黑龍幫要去。”
설산맹수는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요형의 짐작이 맞소. 그 지도는 과연 두 부였소. 제자가 가지고 있던 것은 부도(副圖)이고 장님의 품속에 감추어 두었던 것이 원도인데 이미 흑룡방에 뺏겨버렸소. 교주께서 원도를 보고자 하신다면 흑룡방으로 가셔야하오."
姚寒笙冷哼一聲道: “你不用拿黑龍話來壓我,本教主斷定黑龍幫那份也是副圖。”
요한생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흑룡방을 거론하여 나를 누르려 하지 마시오. 본 교주는 흑룡방의 그것도 부도라고 확신하오."
雪山盲叟長歎一聲道: “姚兄如此一說,倒叫我瞎子有口難辨了。”
설산맹수는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요형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장님을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게 하는구려."
姚寒笙仰著臉道: “白骨教一貫作風,公孫兄不會不知,我看你還是拿出來的好。”
요한생은 얼굴를 쳐들고 말했다.
"백골교의 일관된 수법을 공손형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오. 내가 보기에 당신은 꺼내놓는 것이 좋소."
雪山盲叟雖知姚寒笙一向行事心狠手辣,但若一對一的拼鬥起來,自己不見得便落下風。可是他另有打算,是以盡量藏拙,故意急得白果眼連翻道: “姚兄這不是強人所難嗎?”
설산맹수는 비록 요한생이 줄곧 일을 행함에 있어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함을 알고 있었지만 일대일로 죽기로 싸운다면 자기가 열세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았다. 그러나 그는 따로 생각이 있어 애써 감추며 일부러 계속 흰 눈동자를 뒤집으며 말했다.
"요형, 이건 억지로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소?"
陸文飛天性義俠,見雪山盲叟受窘,心中甚是不平,突然插口道: “別說公孫老丈沒有原圖,就算他真個有,也不應這般強索。”
의협심을 타고난 육문비는 설산맹수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자 마음 속이 몹시 불만스러웠다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공손 노인장은 따로 원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소. 설령 그가 정말 있다고 해도 이렇게 강제로 내놓으라고 해서는 안되오."
姚寒笙冷冷瞥了他一眼,仰面冷笑道: “今晚之事,原沒把你們計算在內,如今連你也算上了。”
요한생이 냉랭하게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쳐들고 냉소하며 말했다.
"오늘 밤의 일은 원래 너를 계산에 넣지 않았는데 지금 너까지 계산해야겠구나."
陸文飛只覺一股怒火直沖上來,忿然道: “在下原就不打算置身事外。”
육문비는 한 줄기 노화가 솟구치는 것을 느껴 분연히 말했다.
"원래 참견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소."
姚寒笙似乎根本沒將他看在眼內,又轉臉對雪山盲叟道: “公孫見請早作決定,兄弟不能久等。”
요한생은 마치 근본적으로 그를 눈에 두지 않는 듯 설산맹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공손형, 빨리 결정하시오. 형제는 오래 기다릴 수 없소."
雪山盲叟雙手一擲道: “兄弟壓跟兒就沒有,你叫我拿什麽給你?”
설산맹수는 쌍수를 내밀며 말했다.
"형제는 숨기는 것이 없는데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달라는 말이오?"
只聽外面陰森森道: “沒有原圖就拿命來。”
밖에서 음산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원도가 없으면 목숨을 내놓아야지."
嗖、嗖,祁這雙屍鬼魅似地閃身飛入閣內。 雙屍練就白骨陰功,雖未施展,閣內已是寒氣襲人。 陸文飛霍地推開坐椅,立起身來;雲娘也一挪身閃到了雪山盲叟身側;只有司馬溫神色自若。端坐不動。
쏴아, 쏴아 소리와 함께 기련쌍시가 귀신같이 신형을 번뜩이며 누각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육문비는 갑자기 의자를 밀고 일어섰다. 운랑도 설산맹수 곁으로 몸을 옮겼다. 다만 사마온은 태연자약한 신색으로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姚寒笙一臉寒霜,一字一字地道: “時間已經不多了。”
요한생은 차가운 서리가 내린 듯한 얼굴로 한 자 한 자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雪山盲叟竹杖一橫道: “姚兄不嫌欺人大甚了嗎?”
설산맹수는 죽장을 가로들고 말했다.
"요형은 사람을 너무나 업신여기는구려."
姚寒笙冷冷一笑道: “看來公孫兄是准備背水一戰了。”
요한생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공손형은 배수의 진을 치고 일전을 벌이려는구려."
雪山盲叟哼了一聲道: “不錯,姚兄一再相逼,瞎子只有舍命一拼了。”
설산맹수가 흥, 하더니 말했다.
"그렇소. 요형이 더이상 핍박한다면 장님은 목숨을 버리고 싸울 수 밖에 없소."
姚寒笙臉上呈現青色,目往雪山盲叟,不言不語,祁連雙屍目射綠光,躍躍欲動。
요한생의 얼굴에는 청색이 나타났고 눈으로는 설산맹수를 주시하며 아무 말이 없었다. 기련쌍시는 눈에서 녹광을 쏘아내며 발동하려 하고 있었다.
雙方正自劍拔弩張之際,突然檐頭一陣哈哈洪笑,颯然落下一人,高聲道: “姚兄弟且慢動手,聽兄弟一言。”
쌍방이 일촉즉발의 순간에 놓여 있을 때 돌연 처마 끝에서 일진의 하하, 하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나더니 쏴, 하며 한 사람이 내려와 큰 소리로 말했다.
"요형은 잠시 손을 멈추고 형제의 말을 들어보시오."
姚寒笙回頭一看,只見黑龍幫主黑龍翔緩緩行了進來,當下長籲一口氣冷冷道: “黑兄夤夜來此何事?”
요한생이 고개를 돌려보니 흑룡방주 흑룡상이 천천히 걸어들어는 것이 보였다. 즉시 길게 한숨을 내쉬며 냉랭하게 말했다.
"흑형은 야심한 밤에 무슨 일로 오셨소?"
黑龍翔深深打量了司馬溫一眼,徐徐道: “兄弟早知姚兄要來‘不醉居’,是以親身趕來,免得你與公孫兄鬧個兩敗俱傷。”
흑룡상은 사마온을 유심히 훑어보더니 서서히 말했다.
"형제는 일찌기 요형이 불취거에 오실 줄 알고 있었소. 그래서 당신과 공손형이 싸워 양패구상(兩敗俱傷)하지 않도록 직접 서둘러 왔소. "
姚寒笙冷笑道: “如此說來黑兄倒是一片好心了。”
요한생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흑형은 좋은 뜻으로 왔겠구료?"
黑龍翔正容道: “若在三日之前,不論何派與何派爭鬥,兄弟盡可著水流舟,不加聞問。如今情勢有變,兄弟實不願武林同道目相殘殺。”
흑룡사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만약 삼 일 전이라면 어느 파와 어느 파가 싸우든 형제는 될 수 있으면 상관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정세가 변했소. 형제는 무림동도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소."
姚寒笙睜大眼道: “此話怎講?”
요한생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그 말씀은 어떻게 하시는 말씀이시오?"
黑龍翔輕籲一口氣道: “此間不是談話之所,姚兄如信得過兄弟,請隨兄弟來敝幫一談。”
흑룡상이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할 장소가 아니니 요형이 형제를 믿는다면 형제를 따라 폐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姚寒笙見他十分誠懇,不由心裏一動,點頭道: “黑兄果來有事商量,兄弟哪有信不過之理?”
요한생은 그가 매우 진지한 것을 보자 절로 마음이 동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흑형이 정말 상의할 있이 있다면 형제가 가지 못할 이유가 있겠소?"
黑龍翔復又對陸文飛招手道。 “陸兄也請過來談談。”
흑룡상은 또 육문비에게 손짓하여 부르며 말했다.
"육형도 가서 이야기하세."
陸文飛對黑龍翔原有幾分好感,應聲行了過去。
육문비는 흑룡상에게 원래 몇 푼 호감이 있었기에 대답하고 건너갔다.
雲浪急喊道: “陸大哥,你……”
운랑이 급히 소리쳤다.
"육대가, 당신..."
她原准備說你果真隨他們前去?但當她接觸到黑龍翔淩厲的眼神,竟嚇得住口不言。
그녀는 원래 당신은 정말 그들을 따라가려는 건가요? 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흑룡상의 무서운 눈매를 대하자 자지러지게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陸文飛故作不聞,大步行近黑龍翔道: “幫主呼喚在下何事?”
육문비는 못들은 척 하며 큰 걸음으로 흑룡상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방주께서 저를 부르심은 무슨 일이신지요?"
黑龍翔道: “請與姚教主同去敝幫敘談。”
흑룡상이 말했다.
"요교주와 함께 폐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세."
說著,他當先行出閣外。 陸文飛略事遲疑也行出了閣外,姚寒笙領著祁連雙屍也行了出去。
말을 마치자 그는 앞장서서 누각 밖으로 걸어나갔다. 육문비는 잠시 주저하더니 누각 밖으로 걸어나갔고 요한생도 기련쌍시를 데리고 나갔다.
一行人出了“不醉居”,黑龍翔突然停步對姚寒笙道: “姚兄請把貴屬調集一處靜候消息。”
일행이 불취거를 나오자 흑룡상이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요한생에게 말했다.
"요형은 부하들을 한 곳에 모아 조용히 소식을 기다리게 해주시오."
姚寒笙沈吟有頃,終于點了頭,對祁連雙屍吩咐了幾句,祁連雙屍應聲飛奔而去。
요한생은 잠시 침음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련쌍시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기련쌍시는 대답하고 나는 듯 달려갔다.
黑龍翔又虛作了個手勢,黑影中飛也似地奔來一人,赫然竟是易曉天,朝黑龍翔躬身行禮道: “幫主有何吩咐?”
흑룡상이 손짓하자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한 명이 달려왔는데 역효천이었다. 흑룡상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예를 올리더니 말했다.
"방주께선 무슨 분부가 계십니까?"
黑龍翔沈聲道: “本座請姚教主與這陸世兄回幫議事,汝可吩咐下去,行壇周遭不得有任何人逗留或窺探。”
흑룡상이 침성으로 말했다.
"본좌는 요교주와 이 육세형을 방으로 초청하여 일을 상의코자 하니 너는 분부를 전하거라. 행단 주위에는 어떤 사람도 어슬렁거리거나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어는 안된다."
易曉天躬身答道: “屬不遵命。”轉身飛奔而去。
역효천이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몸을 돌려 나는 듯 달려갔다.
姚寒笙生性多疑,忍不住問道: “黑兄究竟有何事,何故如此神秘?”
요한생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참지 못하고 물었다.
"흑형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왜 이다지도 신비하게 구시오?"
黑龍翔徐徐道: “姚兄休急,等會自知,咱們走吧。”說著放步疾去。
흑룡상이 서서히 말했다.
"기다리면 알게 되니 요형은 성급하게 굴지 마시오. 갑시다."
말을 하더니 발걸음을 떼어 달려갔다.
三人俱有一縣武功,不及半個更次,已來到了軒轅廟內。此廟陸文飛曾經來過,只是黑夜之間看不真切罷了。 黑龍翔把二人一徑領至大殿,只見殿內燈火通明,已坐了不少人。川西張門的追命閻王張南、張玉鳳,金陵謝家的謝一飛俱都在座。
세 사람이 무공을 드러내자 반 경이 지나기 전에 이미 헌원묘 안에 도착했다. 이 사당은 육문비가 일찌기 왔던 적이 있지만 어두운 밤이라 똑똑히 알아볼 수 없었다.
흑룡상이 두 사람을 데리고 대전에 오니 대전 안에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적지 않은 사람이 앉아 있었다. 천서 장문의 탈명염왕 장남, 장옥봉, 금릉 사가의 사일비 모두 자리에 있었다.
黑龍翔抱拳一揖道: “兄弟因到‘不辭居’邀請姚教主,倒讓諸位久等了。”
흑룡상이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형제가 불취거에 가서 요교주를 초청하느라 여러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소이다."
說著側身一讓。
말을 하고 몸을 옆으로 돌려 길을 열었다.
姚寒笙竟不客氣,昂然直入,就在一張椅上坐下。白骨教雖在江湖頗有名氣,畢竟只是旁門左道,不如川西張門,金陵謝家等正宗門派來得響亮。是以姚寒笙雖為一派之主,座上對他招呼的人並不多。
요한생은 사양치 않고 당당하게 들어가서 긴 의자에 앉았다. 백골교는 비록 강호에 꽤 명성을 날렸지만 결국에는 좌도방문이라 천서의 장문, 금릉의 사가와 같은 정종문파가 널리 알려진 것과는 같지 않았다. 그래서 요한생이 비록 일파의 주인이었지만 앉아 있던 사람 중에 인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陸文飛性較拘謹,並沒跟隨姚寒笙前行,直待黑龍翔起身對他頷首,方始緩緩行入。謝一飛、張南驚覺陸文飛來到,廳上懼現驚奇之色。
육문비는 거북하여 요한생을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흑룡상이 그에게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들어갔다. 사일비, 장남은 육문비가 왔음에 놀라서 의아한 기색을 나타냈다.
張玉鳳驚喜地奔上前來問道: “陸兄,原來你也沒事。”
장옥봉이 놀랍고 기뻐서 달려나오며 물었다.
"육형, 당신은 무사했군요."
陸文飛微微一笑道: “如果出不來,怎能來這裏?”
육문비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이곳에 왔겠소?"
張玉鳳一時無話可說,也噗地一笑。
장옥봉은 잠시 할 말을 잊고 풉, 하며 웃었다.
陸文飛接道: “咱們快過去,黑幫主恐有重要之事宣布。”說著當先行入座內。
육문비가 이어서 말했다.
"어서 갑시다. 흑방주가 중요한 일을 선포할 것 같소."
말을 마치자 앞장 서서 자리로 들어갔다.
'와룡생(臥龍生) 무협 > 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第七回 火因雙英 (화인쌍영) (1) | 2016.10.31 |
---|---|
第六回 真假劍祖 (진가검조) (4) | 2016.10.28 |
第四回 蜂繞蛇纏 (봉요사전) (1) | 2016.10.25 |
第三回 初露崢嶸 (초로쟁영) (0) | 2016.10.21 |
第二回 漢代古墓 (한대고묘) (3) | 2016.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