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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一回 鸚鵡傳召(앵무전소) 본문
第十一回 鸚鵡傳召(앵무새가 부름을 전하다)
雪山盲叟又道:“那覆面女郎不知是否真是晉王之後?如真是晉王之後,但卻是……”
설산맹수가 말했다.
"그 복면여랑이 진짜 진왕의 후인인지 아닌지 모르지 않은가? 만약 정말 진왕의 후인이라면 ..."
陸文飛大不以為然道:“倘若她強行取去,咱們又當如何?”
육문비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만약 그녀가 강제적으로 보물을 취하려 한다면 우리는 또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雪山盲叟一翻白果眼道:“咱們便從她是土匪搶劫,格殺勿論。”
설산맹수가 흰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그녀가 도둑이나 강도라면 격살해도 무방하다."
陸文飛道:“這事我辦不到,晚輩的意思,只要藏寶不落入外人之手,無論嫡庶,便可袖手不管。”
육문비가 말했다.
"이 일는 제가 할 수 없습니다. 후배의 생각으로는 보물이 외인의 손에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적자(嫡子)든 서자(庶子)든 팔짱을 끼고 상관하지 않아도 됩니다."
雲娘一旁冷笑道:“你與她只見兩面,為何如此幫她?”
운랑이 옆에서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과 그녀는 단지 두 번 만났을 뿐인데 왜 그렇게 그녀 편을 들죠?"
陸文飛知她誤會了自己的意思,急道:“在下指的並非是她,我認為只要東西入了晉王後人之手,咱們便算盡了心意。”
육문비는 그녀가 자기의 뜻을 오해하고 있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결코 그녀를 가리켜 한 말이 아니오. 물건이 진왕 후인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우리는 할 것을 다한 셈이라고 여긴다는 말이오."
雪山盲叟不便與他爭執,歎一口氣道:“此刻談取寶之事為時尚大早了些,咱們能不能奪回秘圖還很難說。”
설산맹수는 그와 말싸움하기 불편하여 탄식하더니 말했다.
"지금 보물을 취하는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우리가 비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아직 말하기 어렵다."
陸文飛心中另有打算,站立起來道:“晚輩得出去走走,暫且告退。”
육문비는 내심 따로 계산이 있어 일어서더니 말했다.
"후배는 가볼 데가 있어 잠시 물러가겠습니다."
雲娘道:“我與陸大哥一同去吧。”
운랑이 말했다.
"육대가, 나랑 같이 가요."
陸文飛道:“不用了,這一出去隨時俱有遇害之可能,你何苦跟著呢。”
육문비가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이번에 가는 길은 수시로 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으니 당신은 굳이 따라올 필요없소."
雲娘沒好氣地道:“別拿這些話來嚇唬人,就說不方便不就得了嗎?”
운랑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겁주는 말 하지 마세요. 불편하다고 왜 말 못하죠?"
陸文飛道:“在下並非故意嚇唬你,我說的是實在的話。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결코 고의로 당신에게 겁주는 것이 아니오. 내 말은 사실 그대로 한 말이오."
雪山盲叟喝道:“雲娘,不准作與陸大哥拌嘴,他既不方便你就別去了。”
설산맹수가 소리쳤다.
"운랑, 육대가와 입씨름하지 말아라. 그가 이미 불편하다 하니 너는 가지 말아라."
陸文飛舉步行出草堂,他自聆義兄一番言語後,重又想起了古陵,覺得這座古陵內定大有文章,決心暗中再察看一番。
육문비는 초당을 걸어나갔다. 그는 의형의 한 마디를 듣고난 후부터 또 다시 고릉을 떠올렸는데 그 고릉 안에 필시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서 몰래 다시 한번 가서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因現時來太行的武林人,對古陵之事已漸淡忘,說不定古陵的警戒因而疏忽。 他去過一次古陵,對古陵的印象極探,尤對陵內飼養毒蛇蟲峰之事,尤其難忘。只覺許多的事情,似乎與古陵都有連帶關系。
현재 태행에 온 무림인들에게 고릉의 일은 이미 점차 희미하게 잊혀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고릉을 경계하는 것이 그런 까닭에 소홀한 듯 했다. 그는 한차례 고릉에 간 적이 있었는데 고릉에 대한 인상이 극히 깊었다. 더우기 능 안에 있던 사육된 독사와 벌떼는 잊기 어려웠다. 허다한 일들이 마치 고릉과 모두 연대관계가 있다고 느껴졌다.
此外他更想著那些白璧明珠之事,不管陵內之人有意以此為餌,或是那死去的壯漢所偷出來的,總而言之是不尋常的事。因為明珠白璧,雖不是罕見的上品,每一顆的價值也將以萬計,何況數量如此之多。
그 외에 그는 다시 백벽(白璧)과 명주(明珠)의 일을 생각했다. 능 안의 사람이 미끼로 삼을 생각을 가졌든, 혹은 그 죽은 장한이 훔쳐내온 것이든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명주와 백벽은 비록 보기드문 상품(上品)은 아니지만 한 알 한 알의 가치도 만을 헤아리는데 하물며 수량이 그처럼 많았었다.
陸文飛一路思忖,不知不覺朝古陵走了過去,只見一條人影,飛也似地從前奔了過來。曉霧迷蒙中,遠看不甚真切,直到相隔三二丈遠近,才看出那是與司馬溫一路的鄔性少年鄔文化,不禁心裏一動。
육문비는 도중에 곰곰히 생각하면서 부지불식간에 고릉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한 가닥 인영이 나는 듯 앞에서부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새벽 안개로 흐릿한 가운데 멀리서는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 서로 간의 거리가 이 장 거리가 되어서야 사마온과 함께 있던 오가 소년 오문화임을 알아차리고서는 마음이 동하는 것을 금치 못했다.
鄔姓少年似已負傷,腳步極是不穩。一眼見他來到,急道:“兄弟為毒蜂所傷,快給我剜去創口之肉,再以囊中之藥敷上。”
오가 소년은 부상을 당한 듯 걸음걸이가 극히 불안정했다. 그가 오는 것을 지켜보다가 급히 말했다.
"형제는 독봉(毒蜂)에 상처를 입었소. 속히 상처부위 살을 도려내고 품 속의 약을 발라주시오."
他似力氣用盡,撲通一跤摔倒了。
그는 기력이 다한 듯 쿵, 하고 쓰러져버렸다.
陸文飛對他的為人原極不滿.只是生性住俠,此時此地如何可以不顧不管?于是在他身上檢視一番,竟未找出傷處。
육문비는 그의 사람됨에 대해 원래 극히 불만이었으나 천성이 의협심을 타고났으니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상관하지 않겠는가? 그의 몸을 눈으로 한번 검사했으나 상처를 찾아내지 못했다.
鄔文化在地上休息片刻,已然蘇醒過來,恨聲道:“好厲害的毒峰,若不是及早發覺,及時服下解毒丹,此刻,早已毒發身死。”
오문화는 땅바닥에서 잠깐 휴식하더니 정신을 차리고는 한스럽게 말했다.
"정말 무서운 독봉이오. 만일 일찍 발견하여 때맞춰 해독단을 먹지 않았다면 지금 벌써 독이 발작하여 죽었을 거요."
陸文飛微微皺了一皺眉頭道:“不知兄台創口在何處?”
육문비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형의 상처는 어느 곳이오?"
鄔文化道:“就在背脊胛之旁有塊核桃之肉,再敷上藥便行了。”
오문화가 말했다.
"등 쪽의 어깨 부근의 호두알 만큼의 살이오. 다시 약을 바르면 되오."
陸文飛依言撕去他背上的衣衫,果見肩胛這旁有塊核桃大小隆起的創瘡,肉色已呈紫色,四下黑紋縱橫交錯,似乎仍在蔓延,不敢怠慢,急將長劍撤出,沿創口處一轉,宛下一塊肉來。怪的是傷處井不見流血,汨汨流出一些腥臭的濃水。
육문비는 그 말대로 그의 등쪽 의삼을 찢었다. 과연 어깨 근방에 호두만한 크기의 부어오른 상처가 보였다. 살이 이미 자색을 띠고 있었고 사방에 검은 무늬가 얼기설기 얽혀있어 마치 여전히 번지고 있는 듯 했다. 감히 태만할 수 없어 급히 장검을 뽑아 상처를 따라 돌아가며 한 덩이의 살을 도려냈다. 괴이한 것은 상처에 피가 흐르지 않고 약간 비리고 걸쭉한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鄔文化痛得額上汗珠直流,伸手摸出了一個葫蘆,擲給陸文飛道:“把裏面的藥管我敷上。”
오문화는 아파서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며 손을 뻗쳐 한 개의 호로를 더듬어 꺼내더니 육문비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안에 있는 약을 나에게 발라주시오."
陸文飛掀開葫蘆蓋,裏面是一些略帶臭味的黃色藥末,遂輕輕為他倒入創口,又撕下一塊布條捆好,這才為他被上外衣。 鄔文化長長呼了一口氣,閉上雙目再不言語,陸文飛知他正以本身真元之氣,驅除體內之毒,遂靜立一旁守護。
육문비가 호로 마개를 열자 안에서 좀 고약한 냄새가 나는 황색 약가루가 들어있었다. 가볍게 그의 상처에 쏟고는 천조각을 찢어 잘 묶어주며 그제서야 겉옷을 입혀주었다. 오문화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두 눈을 감고 말이 없었다. 육문비는 그가 본신의 진원지기로 체내의 독을 몰아내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조용히 한쪽에서 지키고 섰다.
約過有頓飯時刻,鄔文化一躍而起,哈哈笑道:“兄弟一時大意,幾乎為宵小所算。”
약 밥 한 끼 먹을 시각이 되자 오문화가 벌떡 일어나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일시 부주의하여 하마터면 나쁜 놈들의 계획대로 될 뻔 했소."
陸文飛深訝他功力深厚,接道:“還虧兄台身上攜有藥物,不然兄弟實無法相助。”
육문비는 그의 공력이 심후하다는 것에 깊이 놀라며 이어서 말했다.
"형의 몸에 지닌 약물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형제는 도울 수 없었소."
鄔文化對他相助這事,竟無一語稱贊,冷冷道:“你有膽子隨我再入古陵?”
오문화는 그가 도왔다는 이 말에 대해 한 마디도 칭찬이 없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따라 다시 고릉에 들어갈 담이 있소?"
陸文飛道:“有何不敢?只是兄台傷勢初愈,似乎不宜再去涉險。”
육문비가 말했다.
"못할 거 있겠소? 하지만 형의 상세가 갓 나았으니 다시 가서 모험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소."
鄔文化朗聲笑道:“這點傷痛算得什麽?兄台既有去意,咱們這就走。”
오문화가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통증쯤이야 뭐라 할 게 있겠소? 형이 이미 갈 생각이 있다니 우리는 지금 갑시다."
他騰身而起,往古陵方向奔去。 陸文飛見他身負創傷,行走仍然矯健異常,不禁激起滿腹豪情,亦放步急追。
그는 몸을 솟구치더니 고릉에 가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육문비는 그가 몸에 상처를 입고도 걸음걸이에 여전히 매우 힘이 넘치는 것을 보자 절로 호기가 일어 급히 추격했다.
二人行至古陵之前,只見陵前靜悄悄的,不見半個兒人影,鄔文化一招手,將他引至祭台之側,悄聲道:“兄弟已然算准,每日辰牌時刻,必有人由陵內出來,咱們先合力擒下一二個活口。”
두 사람이 고릉 앞에 도착하자 능 앞은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오문화가 손짓해 불러서 제대(祭台) 옆으로 오게 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형제는 이미 정확하게 계산했소. 매일 진시가 되면 꼭 능 안에서 나오는 사람이 있소. 우리는 우선 합력하여 한 두 명을 산 채로 잡읍시다."
陸文飛點了點頭,暗凝功力。
육문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몰래 공력을 모았다.
鄔文化道:“兄弟鄔文化,從關外來,兄台尊姓大名,我覺得你這人倒不算壞。”
오문화가 말했다.
"형제는 오문화라고 하며 관외에서 왔소. 형은 존성대명은 어떻게 되시오? 당신이란 사람은 나쁜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구려."
陸文飛道:“兄弟陸文飛。”
육문비가 말했다.
"형제는 육문비요."
鄔文化道:“是為了藏室而來太行?”
오문화가 말했다.
"보물 때문에 태행에 오셨소?"
陸文飛道:“兄弟此來純為報雪父仇。”
육문비가 말했다.
"형제가 이곳에 온 것은 순전히 선부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오."
鄔文化道:“堪笑那些利欲熏心之輩,想得到藏寶。”
오문화가 말했다.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재물을 탐하는 무리들이 가소롭군요."
陸文飛道:“他們不知古陵是一處陷阱。”
육문비가 말했다.
"그들은 고릉이 함정임을 알지 못하오."
鄔文化道:“陸兄由何得知古陵是一處陷阱。”
오문화가 말했다.
"육형은 고릉이 함정임을 어떻게 아시게 되었소?"
陸文飛道:“實不相瞞,兄弟曾入古陵,為蛇蟲所困。”
육문비가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형제는 일찌기 고릉에 들어갔다가 독사와 벌레때문에 고생을 했었소."
鄔文化道:“你就只進入一次古陵而己。”
오문화가 말했다.
"당신은 단지 한 차례 고릉에 들어갔을 뿐이군요."
陸文飛道:“這並非放棄不問,而是有事耽誤。”
육문비가 말했다.
"결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오."
鄔文化道:“我此次進入已是第三次了……”
오문화가 말했다.
"나는 이번에 들어가면 세 번째인데..."
陸文飛道:“第三次了?”
육문비가 말했다.
"세 번째라고요?"
打斷他未言之語。
그가 말을 끝내지 않았는데 중간에 자르며 한 말이었다.
鄔文化道:“此陵像是一處陷阱。惟內中所藏之物不計其數,不知主人是何許人物。”
오문화가 말했다.
"이 능은 함정같소. 그러나 안에 숨겨진 것들이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주인이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하오."
陸文飛道:“如此說來鄔兄是有意內中寶物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오형은 안에 있는 보물에 생각이 있소?"
鄔文化道:“不是,你把本公子看成何等人物?”
오문화가 말했다.
"아니오. 당신은 본 공자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거요?"
表面微微一笑道:“寶物雖不喜。兄弟自難免俗,不過陸兄放心,兄弟決無獨吞之意。”
겉으로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보물을 비록 좋아하지 않지만 형제는 세속에 얽매이지 않기는 어렵소. 그러나 육형은 안심하시오. 형제는 결코 혼자 독차지할 생각이 없소."
陸文飛笑道:“內中寶物兄弟一概不取,倒是希望知道此間的主人翁是准。”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안에 있는 보물을 형제는 하나도 취하지 않겠소. 오히려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기를 바랄 뿐이오."
鄔文化緘口不語,大約他也不知究竟。
오문화는 함구하더니 말이 없었다. 아마 그도 도대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陸文飛道:“鄔兄與避秦莊交情非淺,他們沒告訴你內中之秘?”
육문비가 말했다.
"오형은 피진장과 교정(交情)이 얕지 않은데 그들이 내부의 비밀을 알려주지 않았소?"
鄔文化搖了搖頭:“兄弟一直認為此陵與避秦莊大有關連,倒真役有想到他們竟各不相涉。”
오문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줄곧 그 능과 피진장이 큰 관련이 있다고 여겨왔으나 오히려 그들이 특별히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소."
鄔文化目光佯作注視古陵之動靜,竟不再言語回答陸文飛的話。 雙方沈默片刻,鄔文化面上驟現緊張之包,指了指陵內。實際陸文飛亦已聽出了動靜,遂點了點頭。
오문화는 짐짓 고릉의 동정을 주시하는 체 하며 더이상 육문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쌍방이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오문화의 얼굴에 문득 긴장이 감돌더니 능 안을 가리켰다. 실제 육문비 역시 동정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只聽一陣軋軋聲響,供台之下,突然出現一個洞門來,鄔文化機警異常一長身向一株古柏射擊。 陸文飛覺出情很有異,翻身也上了一株古柏。 二人堪堪把身形藏好,供台之下已湧出了蛇群,一條條俱都昂頭吐舌,朝前遊走,瞬刻之間草原舖上了一條二尺米寬,五采斑瀾的長帶。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공대(供台) 아래에서 돌연 하나의 동굴문이 나타났다. 오문화는 기민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몸을 쭉 펴더니 한 그루 오래된 측백나무를 향해 쏘아져갔다. 육문비도 상황이 이상함을 느껴서 몸을 날려 한 그루 오래된 측백나무에 올라갔다.
두 사람이 점차 신형을 잘 숨기자 공대 아래에서는 뱀떼가 쏟아져나왔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고개를 쳐들고 혀를 낼름거리며 앞을 향해 기어갔는데 순식간에 초원이 알록달록한 긴 띠를 깔아놓은 듯 했다.
暗暗驚駭忖道:“這究竟是什麽人,竟能役使這麽多的蛇蟲?”
속으로 아연실색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뱀을 부릴 수 있을까?'
那列蛇群全長足有二三十丈,行走的方向似是一條深谷,蛇群過後,接著人影一閃,出來了一位駝背躬腰的手扶龍頭杖的白發老婆子。 陸文飛看那老婆子,只見她身體臃腫肌膚黝黑。奇醜無比。尤其一雙漆黑之手掌,猶如烏爪一般,心中甚覺駭然。 老婆子走出了約有一箭之地,鄔文化暗對陳文飛一招手,雙雙落了樹來。
그 뱀떼 행렬의 전체 길이는 족히 이삼 장이나 되었고 가는 방향은 깊은 골짜기인 듯 했다. 뱀떼가 지나간 후 곧이어 인영이 번쩍하더니 한 명의 손에 용두장(龍頭杖)을 짚은 백발의 곱추 노파가 나타났다.
육문비가 그 노파를 보니 신체가 뚱뚱하며 피부가 검은 것이 기이할 정도로 추하기 그지없었다. 더우기 한 쌍의 칠흑같은 손은 마치 까마귀 발과 같아 속으로 몹시 놀라웠다. 노파가 약 화살이 닿을 거리만큼 달려가버리자 오문화가 몰래 육문비에게 손짓하여 쌍쌍이 나무에서 내려왔다.
陸文飛過:“這婆子是准?”
육문비가 물었다.
"그 노파는 누굴까요?"
鄔文化道:“看樣子似是苗疆來的,且不要管她,咱們快趨隙入陵去吧。”
오문화가 말했다.
"모양새로 보아하니 묘강(苗疆)에서 온 듯 하오. 그녀는 상관말고 우리는 속히 이 틈에 능으로 서둘러 들어갑시다."
行至供台,那洞口竟未關閉,鄔文化傾耳聽了聽,身形一穿,疾射而入,陸文飛也隨之進入,下面是一條長長隧道。
공대에 이르니 그 동굴 입구는 아직 닫히지 않았다. 오문화가 귀를 기울여 듣더니 재빠르게 신형을 쏘듯이 가로질러 들어갔다. 육문비도 따라서 진입하니 아래는 한 가닥의 기나긴 굴이었다.
鄔文化似是輕車熟路,搶步在前行走,行了約有四五丈遠,來至一座月洞門前,腳步一怪道:“這裏面就是施政群蛇之所,陸兄小心。”
오문화는 길이 몹시 익숙한 듯 앞서서 달려갔다. 약 사오 장쯤 멀리 가서 어느 월동문 앞에 이르자 걸음이 ?? 하며 말했다.
"이 안은 뱀떼를 풀어놓은 곳이니 육형은 조심하시오."
陸文飛仔細一察,正是前番與黑龍翔等同來遇險之處,裏面三具棺本仍在。
육문비가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지난 번에 흑룡상 등과 같이 왔다가 위험을 당한 곳이었다. 여전히 안에는 세 구의 관이 있었다.
鄔文化跨步上前,將棺本前端所漆紅色福字一按,冷冷一笑道:“對這三具棺材稍一不慎便將受害,兄弟已然將它關閉了。”
오문화가 걸음을 앞으로 내딛어 관의 앞부분에 붉게 칠해진 "복(福)"자를 누르고는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세 구의 관에 대해 조금만 부주의해도 해를 입는데 형제가 이미 닫아버렸소."
二人小心翼翼穿過了石室,又轉至另一石室。
두 사람이 조심조심하여 석실을 지나 돌아서 또 다른 석실에 이르렀다.
鄔文化指著隔室道:“再進便是藏寶之所了,陸兄小心看我手勢行事。”
오문화가 떨어져 있는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물이 숨겨진 곳에 들어가면 육형은 조심해서 내 손짓에 따라 움직이시오."
他細細在壁上尋找了一會,突然一伸手,在壁畫上的一雙猛虎眼球上一按,但聽軋軋一聲響,壁上露出一扇窄門來。
그는 자세히 벽 위를 찾더니 돌연 손을 뻗쳐 벽화 속 한 쌍의 맹호의 눈을 눌렀다. 윙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벽에 한 짝의 좁은 문이 나타났다.
陸文飛跨步便將走入,鄔文化用手一攔道:“小心。”
육문비가 걸음을 내딛어 들어가려 할 때 오문화가 손으로 가로막으며 말했다.
"조심하시오."
話猶未了,嗖,嗖,裏面似銀雨般射出了一蓬飛針,陸文飛不禁吃了一驚,暗叫好險。鄔文化持飛針射完,這才一閃身進入,陸文飛跟著步入。只見室內琳很滿目,俱是朱漆紅箱,每一箱上,均有標簽,書明內藏何物。 陸文飛看了幾箱,但是珠寶之類的財物。心中暗暗驚訝不已。
말이 끝나기도 전에 쉭쉭, 하며 안에서 마치 은빛 빗줄기 같이 한 무더기의 비침(飛針)이 쏘아져 나왔다. 육문비는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정말 위험했다'고 속으로 소리쳤다. 오문화는 비침이 모두 쏘아지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몸을 날려 들어갔다. 육문비는 뒤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실내에는 옥빛이 눈을 밝혀주었는데 모두 붉은 칠이 된 붉은 상자였다. 상자 하나 하나에는 위에 모두 꼬리표가 붙어 있었는데 안에 무슨 물건이 들어 있는지 적혀있었다. 육문비가 몇 개의 상자를 둘러보니 주보(珠寶)와 같은 종류의 재물이었다. 내심 암암리에 놀라워해 마지 않았다.
鄔文化隨手掀開箱蓋,指著那些光華奪目的珠寶朗聲笑道:“只此一箱,一生便可享受不盡。陸見如若有意,盡可隨意揀取。”
오문화는 닥치는대로 상자의 덮개를 열더니 광채가 눈부신 주보를 가리키며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 한 상자만해도 일생동안 다 못쓸 것이오. 육형이 생각이 있다면 마음대로 골라가지시오."
陸文飛搖頭道:“這些對兄弟毫無用處。”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것들은 형제에게 조금도 쓸모가 없소이다."
鄔文化斂去笑道:“如此說來,陸兄是志在秘笈了?”
오문화가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그렇다면 육형은 비급에 생각이 있구려?"
陸文飛道:“此處並未確定是晉王藏室,何來秘笈?”
육문비가 말했다.
"이곳은 진왕의 보물이 숨겨진 방인지 결코 확실치 않소. 비급이 어디 있겠소?"
鄔文化臉上掠過一個異樣的表情,突然卷起壁上的一軸山水畫道:“此後咱們逐步接近危機,陸兄小心了。”
오문화의 얼굴에 하나의 이상한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돌연 벽에 있던 한 폭의 산수화를 둘둘 말더니 말해다.
"이후에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위기에 접근하게되니 육형은 조심하시오."
抓起門上把手轉了幾轉,一個倒頭跟鬥,直翻了回來。 陸文飛有了飛針之鑒,也急往一旁閃身。事情卻是怪得很,裏面竟然毫無異樣。
문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몇 바퀴 돌리고는 한번 공중제비를 돌아서 되돌아왔다. 육문비는 비침의 경험이 있어 급히 한 옆으로 몸을 피했다. 사정은 몹시 괴이하여 안에서는 뜻밖에 조금도 이상이 없었다.
鄔文化道:“陸兄進去務必小心。”
오문화가 말했다.
"육형은 반드시 조심히 들어가셔야 하오."
這話無異暗示陸文飛先入,陸文飛略一凝神舉步行入,但覺腿了一軟,急騰身上躍時,腳下空空的,身如隕星急墜,飛向下落。 一個身具上乘輕功之人,臨危必然自生反應,當下猛一提氣,將下墜之勢減緩,只覺眼下一亮,竟落在一間極其寂靜的佛堂。
이 말은 육문비가 먼저 들어가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육문비는 잠시 정신을 집중하더니 걸음을 옮겨 들어가는데 발 밑이 꺼지는 것을 느꼈다. 급히 몸을 솟구쳐 뛰어올랐을 때는 발 아래는 이미 비어있었다. 몸이 운석이 떨어지듯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상승경공을 갖춘 사람이 위험에 임했을 때는 필연적으로 스스로 반응이 생겨난다. 즉시 재빨리 진기를 끌어올려 떨어져내리는 기세를 늦추었다. 눈 앞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떨어진 곳은 극히 정숙한 한 칸의 불당(佛堂)이었다.
陸文飛路路定了定神,舉目四看,這間佛堂並不甚大。四壁光潔,挂的盡是佛像,而且有許多經文梵語,刊在壁上,較大的字是由明珠砌成,光輝燦爛,照得滿室通明。
육문비는 주의를 집중하여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 불당은 결코 크지 않았는데 사방 벽이 매끈하여 윤이 났으며 불상이 걸려있고 게다가 허다한 범어(梵語)로 된 경문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 비교적 큰 글자는 명주를 박아넣어 만들었기에 찬란한 빛이 온 방을 밝게 비추었다.
陸文飛逐一細察,心中大是驚訝,忖道:“此陵究竟是什麽人所有?竟然如此富有!”
육문비는 일일이 자세히 살펴보고는 마음 속으로 몹시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 능은 도대체 누구의 것일까? 이다지도 부유하다니!'
他對機關這門學問乃是門外雙,是以尋了許久,找不到一絲痕跡。暗忖道:“這佛堂如此潔淨,定是有人常來之處。跟著又想到陵內之人,既安排好使人跌入這佛堂之內,必定是有所作用的,是福是禍此到實難預料。 出去既已無望,索興靜了下來,暗自行功坐息,竟不再搜尋。
그는 기관과 같은 학문에는 원래 문외한이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찾아보았으니 한 올의 흔적도 찾지 못했다.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불당이 이같이 정결하니 사람이 상주하는 곳임은 틀림이 없다.'
뒤이어 또 능 안의 사람을 떠올려보고 사람이 불당 안으로 떨어지도록 안배하였으니 반드시 작용이 있는데 복인지 화인지 지금은 확실히 예측하기 어려웠다.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없자 찾는 흥미도 잦아들어 좌식행공(坐息行功)을 하면서 더 이상 이리저리 찾아다니지 않았다.
突然,頂上傳來一串陰森森的嗓音道:“你倆妄圖進入本陵,探求秘笈,那不啻是自尋死路。”
돌연 머리 위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 두 놈은 함부로 본 능에 들어와 비급을 찾으려 시도했는데 그것은 죽을 길을 찾는 것과 같다."
陸文飛猛地一擡頭,覺出那嗓音是由佛像內傳出,遂道:“你是什麽人?”
육문비가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그 목소리는 불상 안에서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즉시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那人哼了一聲道:“你不用問老夫是誰,我且向你,你進入古陵意欲問為?”
그 사람은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노부가 누군지 물을 필요없다. 내가 너에게 묻겠는데 너는 고릉에 들어와 무얼 할 작정이었느냐?"
陸文飛道:“在下進入古陵一不為財,二不為仇,只是一念好奇。”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들어온 것은 첫째로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고 둘째로 원수를 찾아온 것도 아니며 단지 호기심 한 가지입니다."
那人森森一笑道:“凡來太行之人,哪個是安好心的?鄔文化的一派,竟妄圖勾結避秦莊,對付本陵,尤其可惡。”
그 사람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릇 태행에 온 사람들이 어디 좋은 마음을 품은 자가 있을까? 오문화 일파(一派)는 망령되이 피진장과 결탁하여 본 능을 상대하니 더욱더 가증스럽다."
陸文飛聞喜心裏一動問道:“鄔文化是何許人物?”
육문비가 듣고는 잘되었다 싶어 물었다.
"오문화는 어떤 인물입니까?"
那人道:“這一派早就有意將勢力伸展入中原,你得防著他點。”
그 사람이 말했다.
"그 일파는 벌써 중원에까지 세력을 펼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너는 그 점을 방비해야 한다."(? 뒷부분이 조금)
陸文飛道:“在下行事自有主張,絕不受人蠱惑,再說我與他不過偶然相遇。”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스스로 주장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지 절대 남에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그와는 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
那人道:“這點老夫明白,不然也不會將你弄來這裏了。”
그 사람이 말했다.
"그 점은 노부가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를 여기로 오게 했을 리가 없지."
陸文飛哼了一聲道:“你把我弄來這裏,意欲何為?”
육문비가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나를 이곳에 잡아두어 어떻게 하실 작정이시오?" (붙잡아서 갖고 논다는 의미인데 적당한 표현이,,,)
那人道:“此是老夫對你特別優容,現有幾句話時你說。但盼你能依從。”
그 사람이 말했다.
"그것은 노부가 너에게 특별히 우대하는 것이며 지금 너에게 몇 마디 말을 할 시간이 있다. 네가 따라줄 수 있기를 바란다."
一頓又幹咳了兩聲道:“禍福無門,唯人自招,你年事尚輕,不應輕率,以性命當兒戲。”
멈추었다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
"화복(禍福)은 문이 없고 오로지 사람이 자초하는 것이다. 너는 나이가 아직 어리니 경솔하게 목숨을 어린애 장난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陸文飛冷笑道:“我明白了,你有意用這些富可故國的珠寶,引誘武林人進入古陵,然後借陵內機關埋伏誘殺,你的用心太過狠殘了。”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라를 살 만한 주보들을 이용하여 무림인을 고릉으로 들어오게 유인하고 그런 다음 능 안의 기관매복으로 죽이려 생각을 하고있음을 잘 알고 있소. 당신의 저의는 너무나 잔인하오."
那人道:“你不用胡猜了,且聽老夫說。”
그 사람이 말했다.
"너는 터무니 없는 추측일랑 하지말고 노부의 말을 들어라."
話音一頓道:“你來太行既無所圖,望聽老夫勸誡,即日遠離太行,免罹奇禍。”
"네가 태행에 온 것이 아무런 도모하는 바가 없다하니 노부가 타이르는 말을 듣기를 바란다. 예상치 못한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가까운 시일내 태행에서 멀리 떠나거라."
陸文飛忿然道:“我若不離太行,其後果又當如何?”
육문비가 분연히 말했다.
"내가 만일 태행을 떠나지 않으면 그후의 결과는 또 어떻하리라 생각하시오?"
那人冷冷道:“老夫有意對你網開一面,你恃強不聽勸告,必將自招奇禍。”
그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너에게 한 가지 살 길을 열어주려는 생각인데, 네가 강함을 믿고 권고를 듣지 않는다면 필시 뜻하지 않는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陸文飛怒氣勃勃地道:“你存心與武林各派為敵,必將
육문비는 노기등등하여 말했다.
"당신은 무림각파를 적으로 삼을 마음을 가지고 있군요. 필시??? (원문이 잘렸음ㅜ)
那人朗聲一陣大笑道:“能不能成功,不久便可知曉,老夫現留下你一命,讓你瞧瞧老夫所言是否誇大其詞。”
그 사람은 낭랑한 소리로 크게 웃더니 말해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머지않아 알 수 있다. 노부는 지금 너의 한 목숨을 살려두어 노부가 한 말이 허풍인지 보여주겠다."
陸文飛心中甚是惱怒,但卻無可奈何。
육문비는 마음 속으로 몹시 화가 났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那人朗笑了一陣,突然聲一斂,繼續又道:“老夫對你一再優容,那是看你這人不壞,別要不知好歹。”
그 사람은 한바탕 크게 웃고나더니 돌연 웃음을 거두고 계속 또 말했다.
"노부가 너에게 수 차례 관용을 베푸는데 그것은 너라는 사람이 사리구분을 못할 뿐이지 나쁘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他說完之後,寂然再無聲息,想是走了。
그가 말을 다한 뒤 더이상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한 것이 가버렸다고 생각되었다.
陸文飛沈忖了一會,想不透此人是何來路,只覺得自己無故陷在此處,太似不值,心想:此處既是一座佛堂,必有出路,好歹得設法離開才好。
육문비는 깊이 곰곰히 생각했다. 그 사람의 내력이 불분명함을 떠올리자 자기가 이유없이 이곳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크게 가치가 없는 듯 느껴져서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이곳은 불당이니 반드시 나가는 길이 있다. 어쨌든 빠져나갈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再說鄔文化突見陸文飛隱入機關之內,不由大吃一驚。他為人狠毒沈鷙,腦際除了利害之外,原無情感可言。只是陸文飛與他同路,失陷之後自己孤形只影,力量自是薄弱得多。
오문화는 돌연 육문비가 기관 안으로 사라져버리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는 사람됨이 악독하고 사나워서 머릿속에 이로움과 해로움을 제외하면 원래 정감(情感)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육문비가 그와 함께 왔다가 함정에 빠진 후 자기는 외로운 형세가 되어 역량이 많이 약해졌다.
只是他此刻已然有進無退,霍地一回身,拿起一只箱子朝門內扔去。那箱子乃是鐵皮釘就,加上裏面的東西,少說也有百余斤,比起人來只重不輕,可是落在地上竟然紋絲不動。
그는 지금 나아갈뿐 물러날 수 없었다. 갑자기 몸을 돌려서 상자 하나를 들고는 문 안을 향해 던졌다. 그 상자는 원래 철판을 이어붙인 것이었고 그 속의 물건이 더해져 적게 잡아도 백여 근이 나가 사람에 비해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떨어진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鄔文化對土木建築之學,頗有幾分根基,想著剛才陸文飛一經踏入,使即陷落,現扔入箱子竟不見陷下,可見暗中必有人操縱機關,當下略提真氣,突然一飄身射入室內,赫然內中別有天地,竟是一座巨大客廳,裏面陳設豪華,十分講究。無論字桌圖案,俱都一塵不染。心中暗暗點頭,忖道:“看樣子這客廳是常有人來此的,不然怎會如此幹淨?”
오문화는 토목건축학에 대해 몇 푼의 기초가 있었다. 조금 전 육문비는 일단 함정에 들어서자 즉시 떨어졌는데, 지금 던져넣은 상자는 떨어지는 것이 안보이자 암중에서 기관을 조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했다. 즉시 진기를 끌어올리더니 돌연 표연히 실내로 쏘아져 들어갔다. 확연히 안 쪽은 별천지였다. 뜻밖에 거대한 객청이었는데 그 안은 호화롭게 장식되어 십분 화려하였다. 탁자와 그림, 책상은 물론이고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였다.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곰곰히 생각했다.
'모양을 보아하니 이 객청은 항시 이곳에 오는 사람이 있구나.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이렇게 깨끗하겠는가?'
他乃極其細心之人,各處仔細寡察了一遍,突見一只古瓶二耳之上,隱隱現出一些指紋痕跡,立刻如獲至寶的抓住兩耳一旋,但聽一陣隆隆聲響,一片挂滿字畫的牆壁,飛也似地旋入壁內,現出一條石級。
그는 원래 극히 세심한 사람이었다. 각처를 자세히 쭉 관찰하더니 돌연 오래된 병의 양 쪽 손잡이 위에 어렴풋이 지문 흔적이 조금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즉시 진귀한 보물을 얻은 것처럼 양 쪽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일진의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폭의 만자화(滿字畫)가 걸린 벽이 안쪽으로 돌아들어가며 한 가닥 돌계단이 나타났다.
鄔文化在一人無意中的發現,使他信心大增,順著石級上爬,突覺一片亮光由牆縫射出,靠近牆壁往裏張望,裏面竟是一座佛堂,並見陸文飛在內團團亂轉,當下低聲道:“陸兄,可有辦法出來嗎?”
오문화는 무의식중의 발견에 자신감이 크게 증가하여 돌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돌연 담벼락 틈으로 밝은 빛이 쏘아져 나오는 것을 느끼고 벽에 가까이 다가가 안을 엿보았다. 안쪽은 불당이었고 게다가 육문비가 안에서 이리저리 빙빙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즉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육형, 나올 방법이 있소?"
陸文飛正在佛堂到處尋找出路,忽聞得鄔文化喊叫之聲,不由吃了一驚,細味那聲音,乃是由佛像上傳出來,答道:“兄弟正找不到出路呢?鄔兄現在哪裏?”
육문비는 불당에서 나가는 길을 도처에서 찾는 중이었다. 홀연히 오문화의 고함소리를 듣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 소리를 자세히 되새겨보니 불상 위에서 전해져 오는 것이었다. 대답하여 말했다.
"형제는 나갈 길을 찾지 못하던 중이오. 오형은 지금 어디 계시오?"
鄔文化站立石級之上,只能看看他,卻無法弄他出來,當下細細在牆上看了一遍,突然靈機一動,輕聲道:“陸兄,快飛上佛像上看看。”
오문화는 돌계단 위에 우뚝 서있었는데 그를 볼 수는 있었지만 나오게 할 방법이 없었다. 즉시 자세히 담을 쭉 살피더니 돌연 영기(靈機)가 발동하여 나직한 소리로 말했다.
"육형, 속히 불상을 살펴보시오."
陸文飛依言身形一躍,上了大佛的右臂,仔細對佛像一瞧,原來兩眼竟是空的。
육문비는 그 말대로 신형을 솟구쳐 불상의 오른쪽 어깨 위로 올라갔다. 불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원래 두 눈은 비어있던 것이었다.
陸文飛就從兩眼中瞧外,于是輕聲道:“此佛果與外通,只是怎的出去法?”
육문비는 두 눈을 통해 밖을 보며 나직히 말했다.
"이 불상이 과연 밖과 통하는군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나가는 것일까요?"
鄔文化道:“不妨在大佛的身上找找著。”
오문화가 말했다.
"불상의 신상에서 찾아보면 될 것이오."
陸文飛仔細在佛身上摸尋了一會,發現大佛頸上所挂念珠是活動的,抓住念珠往下一拉,只聽咯嚓一聲,佛頭突然上升,露出一個僅能容一個出入的圓洞來。當下顧不得有無危險,一提氣由圓洞直穿了出去,輕輕落在石級之上。
육문비는 자세히 불상의 신상을 더듬어 찾아보았다. 커다란 불상의 목에 걸린 염주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염주를 잡아서 아래로 당겼다. 끽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상의 머리가 돌연 위로 올라가며 한 사람이 겨우 출입할 수 있을 만한 둥근 구멍이 드러났다.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 돌아볼 겨를 없이 진기를 끌어올려 둥근 구멍으로 곧장 뚫고 나가니 돌계단 위에 가볍게 떨어져내렸다.
鄔文化見他已脫險,心中大感興趣,舉步先拾級而上,嘴裏卻悄聲道:“咱們此去仍是凶險重重,但也顧不得那麽多了。”
오문화는 그가 이미 위험에서 벗어난 것을 보자 내심 크게 흥미가 생겨 앞장 서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며 입으로는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지금 가는 것은 여전히 흉험하기 그지없소. 다만 위험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陸文飛長籲了一口氣道:“古陵是在地面下,咱們現朝上升,該是出口路了。”
육문비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고릉은 지면 아래에 있고 우리가 지금 위로 올라가니 나가는 길이겠지요."
鄔文化道:“難說得很,兄弟已然覺出,陵內潛伏之人絕不簡單。”
오문화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소. 형제는 이미 능 안에 잠복한 사람이 절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소."
二人緩緩上升,行了約有五六十級,突然眼睛一亮,已來到一處院落之內。這地方只是形似院落而已,實是仍在地下。
두 사람은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약 오륙십 계단을 오르자 돌연 눈 앞이 밝아지며 어느 정원 안에 도착했다. 이곳은 모습은 정원 같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지하였다.
鄔文化一停腳四下打量了一會,道:“看樣子咱們已然深入腹地,必須特別小心才是。”
오문화가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모습을 보아하니 우리는 중심지에 깊이 들어온 것 같소. 필시 각별히 조심해야 하오."
陸文飛道:“偌大的一個地方,不致于沒有人,為什麽咱們竟沒遇上?”
육문비가 말했다.
"이렇게 큰 곳에 사람이 없지 않을텐데 왜 우리는 만나지 못했을까요?"
言畢,他們將院落四下仔細地察看一番。
말을 마치자 그들은 정원의 사방을 자세히 한번 관찰했다.
鄔文化道:“兄弟此時已然覺出了,此陵內之人並非全恃機關。他們實力必然不小,只是這些地方的機關重重,他們用不著派上許多人在此守防。”
오문화가 말했다.
"형제는 지금 능 안의 사람이 결코 전적으로 기관에 의지하지 않음을 느꼈소. 그들의 실력은 적지 않을 테지만 이곳에 겹겹의 기관이 있어 그들은 많은 사람을 보내어 여기를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이오."
陸文飛點了點頭,突然耳畔送來一陣微弱傳音道:“此陵處處俱是危機,你等能來此,那是人家有意讓你們來的,你們若欲脫險,可朝右面甬道行走,自然有人為你引道。”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돌연 귀에 일진의 미약한 전음이 전해져왔다.
"이 능은 곳곳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소. 당신들이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일부러 내버려두었기 때문이오. 당신들이 만약 위험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오른쪽 통로를 향해 가시오. 자연 당신을 인도할 사람이 있을 것이오."
陸文飛聞言大驚,不知此人是敵是友。
육문비는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그 사람이 적인지 친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鄔文化道:“陸兄可有什麽發現?”
오문화가 말했다.
"육형은 뭐라도 발견했소?"
陸文飛也不隱瞞,隨即把有人傳音之事說了一遍。
육문비는 숨기지 않고 곧바로 어떤 사람이 전음을 보낸 일을 쭉 이야기했다.
鄔文化道:“此人或許是有心指點咱們,不妨照傳音試試。”
오문화가 말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우리를 일깨워줄 마음이 있었던 것이오. 전음대로 한번 시험해보아도 무방하겠소."
陸文飛道:“兄弟覺得也只好如此了。”
육문비가 말했다.
"형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소."
他舉步朝甬道行去。
그는 걸음을 옮겨 통로로 걸어갔다.
轉入甬道,前面是一處窄門。二人堪堪行近窄門,其門自開,耳際又有人傳音道:“陵內之人此刻已然離去,我引導二位出去後,望即速離古陵。”
통로로 접어들자 앞쪽은 좁은 문이었다. 두 사람이 점점 좁은 문에 가까이 가자 그 문은 스스로 열렸고 귓가에 또 전음이 들려왔다.
"능 안의 사람이 지금은 이미 떠났으니 내가 두 분을 인도하고나면 속히 고릉을 떠나기를 바라오."
陸文飛心中疑雲重重,隨後又把傳音之言,告訴了鄔文化。 鄔文化臉上變幻不定,半晌沒有開言。
육문비는 내심 의문이 구름처럼 일었으나 또 전음이 한 말 그대로 오문화에게 알려주었다. 오문화는 표정이 수시로 변하더니 한참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二人一路經暗中之人指引順利出了古陵。回頭一看,不是原來直入的地方。而是古陵後的一片松林的土丘之上,有一座古色古香的涼亭,出路就在涼亭之下。
두 사람은 함께 암중의 사람이 가리킨대로 순조롭게 고릉을 벗어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원래 들어갔던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고릉 뒤 쪽의 송림이 있는 언덕 위였다. 한 채의 고색창연한 정자가 있고 출구는 정자의 아래였다.
陸文飛長長籲了一口氣道:“這座古陵規模如此宏大,委實難以想象。”
육문비는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이 고릉의 규모가 이같이 광대하다니, 확실히 상상하기 어렵소이다."
鄔文化重重哼了一聲道:“兄弟一時大意,幾乎著了他的道兒,且讓他們暫時得意,以後有他好礁的。”
오문화가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일시 부주의하여 하마터면 그의 계략에 빠질 뻔 했군. 그들이 잠시 득의하게 해주겠지만 이후에 어디 두고 보자."
他孤然疾奔而去。
그는 그렇게 혼자 달려가버렸다.
陸文飛忖道:“此人如此狂傲自大,必是恃有極大勢力的靠山。
육문비는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처럼 광오하고 잘난 체 하니 크나큰 세력을 등에 업고 있음이 틀림없다.'
他來古陵原是一念好奇,竟歐探出一點端倪,不意幾乎陷身古陵之內,至此心中對古陵已有了另一種看法。
그가 고릉에 온 것은 원래 호기심 한 가지였으나 한 가지 단서를 알아냈다. 뜻하지 않게 하마터면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졌지만 지금에 이르러 마음 속에는 고릉에 대해 따로 한 가지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只憑眼下的太行,簡直是五光十色,令人眼花繚亂,是非善惡,一時之間實難分辨。停立土丘,把四下的地勢細細地端詳了一番,只覺得此陵龍盤虎踞,氣勢恢宏,雖是不明風水之人,亦可看出確是一處吉地。 由這古陵聯想到慘死的父母,那時僅草草掩埋,心中大為感慨,不禁唉歎一聲,舉步正待離去,突然若有所覺地霍地一回身,只見師父胡文超倒背著雙手,正立在他身後。
다만 지금의 태행으로 보자면 그야말로 수 많은 일들이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하여 시비선악을 일시지간 구분하기 어려웠다. 정자가 언덕 위에 세워져있어 주위를 세세히 보니 이 능은 범이 앉아있고 용이 서린 듯하고 기세가 광대하여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확실히 명당자리임을 알아챘 수 있었다.
이 고릉으로 인해 참혹하게 죽은 부모를 그 당시 겨우 허둥지둥 매장했던 일이 떠올라 마음 속으로 크게 감개무량하여 휴, 하는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걸음을 막 옮기려하는데 돌연 느낀 바가 있어 몸을 홱, 돌렸다. 사부 호문초가 뒷짐을 진 채 그의 뒤에 서있는 것이 아닌가?
陸文飛怔了怔,冷冷開言道:“你是白胡子大叔?”
육문비는 어리둥절하였으나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은 백호자 대숙이십니까?"
假胡文超一招手道:“此間不是談話之所,請隨我來。”
가짜 호문초는 손짓하며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 할 장소가 아니니 나를 따라오게."
領著陸文飛當先而行,直到一處光禿禿的土丘之上方始停下笑道:“此處視界廣闊,數十丈找不到一處可掩身形的草木,咱們盡可放心談話。”
육문비를 데리고 앞장서서 걸어가 어느 민둥민둥한 언덕 위에 이르러서야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시계(視界)가 넓고 확 트였으며 수십 장 내에 몸을 숨길 만한 초목이 없으니 우리가 실컷 마음놓고 이야기할 수 있네."
陸文飛道:“何事如此機密?”
육문비가 말했다.
"무슨 일인데 이처럼 비밀스럽습니까?"
假胡文超面容一整道:“此刻太行山說得上戰雲密布,殺機彌漫,一招失算,便即滿盤皆輸,凡事不可不慎。”
가짜 호문초는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지금 태행산에는 전운(戰雲)이 짙게 감돌고 있으며 살기가 가득하다고 할 수 있네. 한 순간 오산(失算)하면 전체 판을 지게 되니 모든 일에 신중하지 않으면 안되네."
陸文飛看了他一眼道:“大權為何要冒充家師呢?”
육문비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대숙께선 왜 가사를 사칭하십니까?"
假胡文超微歎一聲道:“老朽所以冒名令師,原是事非得已。我與他多年老友,料他不會介意。”
가짜 호문초는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늙은이가 영사를 사칭한 것은 원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네. 나와 그는 다년간 오랜 친구였으니 그도 개의치 않으리라 생각하네."
陸文飛道:“此點晚輩明白,你若不是與家師淵源極深,縱能模仿其形,卻無法模仿本門的絕妙武功。”
육문비가 말했다.
"그 점은 후배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가사와의 연원(淵源)이 깊지 않다면 설령 그 모습은 모방할 수 있어도 본문의 절묘한 무공은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但胡文超不想多談假冒之事,岔開話題道:“這座古陵委實不可輕率進入,還幸遇著老朽,不然休想安然地離開此座古陵。”
하지만 가짜 호문초는 사칭한 일을 자꾸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확실히 이 고릉은 경솔하게 진입해서는 안되네. 늙은이를 만나서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안전하게 고릉을 벗어날 생각을 말아야 했을 것이야."
陸文飛詫異地道:“大叔是說,認得此古陵之內的人?”
육문비가 의아하여 말했다.
"대숙의 그 고릉 안의 사람을 아신다는 말씀이십니까?"
假胡文超搖頭道:“老朽僅是憑一點土木之學,緩緩探測摸索,至今仍不敢貿然進入腹地。”
가짜 호문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겨우 한 점 토목학(土木學)에 의지해 천천히 탐지하고 모색하였으나 지금까지 여전히 감히 경솔하게 중심부로 진입하지 못했네."
陸文飛道:“此人何故于此深山改造這所古陵,不知用意何在?”
육문비가 말했다.
"무슨 이유로 이 깊은 산에서 이곳의 고릉을 개조했는지,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假胡文超道:“此人存心惡毒,似有一網打盡天下武林精英之意。”
가짜 호문초가 말했다.
"그 사람은 악독한 마음을 가지고 천하무림의 정영(精英)들을 일망타진할 생각이 있는 것 같네."
一頓又道:“老朽已然發覺,他好像在太行山張著一片大網,等到他收網之日,亦即來山群雄遭逢大劫之時。”
멈추었다 또 말했다.
"늙은이는 그가 마치 태행산에 큰 그물을 펼쳐놓고서 거두어들일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네. 바로 태행산에 온 군웅들이 대겁난을 당하는 날이지."
陸文飛道:“晚輩絕不相信他能有這等大的力量。”
육문비가 말했다.
"후배는 절대 그가 그런 큰 역량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假胡文超道:“但願此是老朽過慮之言。”
가짜 호문초가 말했다.
"늙은이의 지나친 걱정이기를 바랄 뿐이네."
語言一頓又道:“那個鄔文化來自關外,並不是好相與,老朽本不願救他出險,但想著用他那派的實力來對付古陵,亦不失為以毒攻毒之策。”
말을 멈추었다 또 말했다.
"오문화는 관외에서 왔는데 결코 가까이 할 사람이 아니네. 늙은이는 본래 그를 위험에서 구출하기를 원치 않았지만 그들 일파의 실력을 이용하여 고릉을 상대하려 생각했지. 이독공독(以毒攻毒) 계책이라고 할 수 있다네."
陸文飛想起義兄王孫之言道:“據說晉王藏寶已為人取去,倘若將此消息傳出,只相來山之人俱都紛紛離去,那時陵內之人便枉費心機了。”
육문비는 의형 왕손의 말을 떠올랐다.
"소문에 진왕의 보물은 이미 남이 취했다고 합니다. 만약 그 소식이 전해지면 산에 온 사람들 모두 분분히 떠날 것입니다. 그때는 능 안의 사람도 심기를 헛되이 소모한 것이 되겠지요."
假胡文超道:“寶藏有無被人取去,尚在兩可之間。來山之人不到黃河心不死,哪肯就此入寶山而空返?”
가짜 호문초가 말했다.
"보물을 취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두 가지 가능성이 있네. 산에 온 사람들은 황하에 이르지 않으면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보물이 묻힌 산에 와서 어디 빈손으로 돌아가려고 하겠는가?"
陸文飛道:“大叔可是持有第一號秘圖之人嗎?”
육문비가 말했다.
"대숙께서 제 일호 비도를 가진 사람입니까?"
假胡文超大為詫異道:“你突然向起這個幹什麽?”
가짜 호문초가 크게 의아하게 여겨서 말했다.
"자네는 돌연 그 말은 왜 꺼내는가?"
陸文飛道:“不瞞你說,晚輩此刻已然覺出,我那義見,他似乎是晉王的後人。”
육문비가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후배는 이미 알아차렸습니다. 나의 그 의형이 진왕의 후인인 듯 합니다."
假胡文超道:“事情未到水落石出之前,最好不用胡猜。”
가짜 호문초가 말했다.
"사정이 명백히 밝혀지기 전에는 쓸데없는 추측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네."
陸文飛道:“你們不說我猜猜不行嗎?還有那覆面女郎,只怕亦是晉王之後。我看他們都是為爭遺寶來的。”
육문비가 말했다.
"당신들은 나의 추측이 틀렸다고는 말하지 못합니까? 그 복면여랑도 역시 진왕의 후인인 듯 합니다. 나는 그들이 모두 남겨진 보물을 쟁탈하기 위해 왔다고 봅니다."
假胡文超歎道:“這是人家的家務事,你最好不要管。”
가짜 호문초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것은 남의 집안 일이네. 자네는 상관 않는 것이 제일 좋네."
陸文飛笑道:“晚輩何等之人,即令我想管,亦無能為力。”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 같은 사람은 설령 상관하려해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假胡文超點頭道:“這就是了。老朽已然覺出,近日之內,山中必有大變。公子若是無所為而來,最好是少管閒事。”
가짜 호문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이 옳네. 늙은이는 요 며칠 안으로 산중에 틀림없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느꼈다네. 공자는 만약 할 일이 없다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네."
陸文飛立起身來道:“先父受晉王遺命,要把藏寶交與晉王之後。晚輩無論如何,要看這事的結局。只要藏定已入晉王後人之後,不論是長幼親庶,我都不管,如是外人奪得,晚輩即使武功不濟,也不會眼巴巴地看看藏寶失落。”
육문비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선부께서는 진왕의 유명을 받았으니 보물을 진왕의 후인에게 넘겨주어야만 합니다. 후배는 어떻게든 이 일의 결과를 보려 합니다. 숨겨진 보물이 진왕의 후인 손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늙었든 어리든, 적자이든 서자이든 막론하고 저는 상관치 않을 것입니다. 만약 외인이 뺏는다면 후배는 설령 무공이 보잘 것 없을 지라도 보물이 엉뚱한 자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눈 뜨고 보고 있지 않겠습니다."
假胡文超道:“此論大是有理。不過你放心,就憑幾個江湖草莽,想要動藏寶的腦筋,那簡直是作夢。”
가짜 호문초가 말했다.
"아주 치에 맞는 말이네. 그러나 자네는 안심하게. 몇몇 강호의 하찮은 자들이 보물을 노리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꿈을 꾸는 것이네."
陸文飛聞言,思索了一會,連連點頭道:“但願如此。”
육문비는 그 말을 듣고 한번 깊이 생각하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기를 바랄 뿐입니다."
假胡文超立起身來道:“老朽也該走了。十五月圓之晚,谷內有一場龍爭虎鬥,公于貴在是外來之人,只可作壁上觀,幸勿插手。”
가짜 호문초도 일어서더니 말했다.
"늙은이도 가야겠네. 보름달이 뜨는 십오야에 골짜기 안에서 한바탕 용쟁호투가 있는데 외지에서 온 사람이 있으니 수수방관하며 바라건대 개입하지 말도록 하게."
陸文飛舉步下土丘,突見兩條人影,一前一後,疾奔而來。前行的鄔文化,他似已然負傷,腳步踉蹌甚是不穩,後行的卻是一個文生打扮的老者,不禁一驚,暗忖:這老者想是古陵之人。他生具俠腸,雖知鄔文化素行不端,卻不能睜著眼睛不管,急步上前,揚聲道:“鄔兄休慌,小弟在此。”
육문비는 언덕을 걸어내려왔다. 돌연 두 가닥 인영이 앞과 뒤에서 질풍같이 달려왔다. 앞에서 오는 것은 오문화였는데 그는 부상을 당한 듯 걸음이 비틀거리며 몹시 불안정했다. 뒤에서 오는 것은 한 명의 문생차림을 한 노인이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노인은 고릉 안의 사람인 것 같구나.'
그는 의협심을 타고나서 비록 오문화의 소행이 단정치 못함은 알고 있었으나 눈 뜨고 보고도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오형은 당황하지 마시오. 소제가 여기 있소."
鄔文化立定腳步,喘息道:“此人武功高強,兄弟因身上有傷,是以不敵,陸兄得小心。”
오문화는 걸음을 멈추고 서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 사람의 무공은 고강하오. 형제는 몸에 부상을 입어서 대적하지 못하오. 육형은 조심하시오."
只這說話之間,老者已到面前。
그 말을 하는 사이에 노인이 이미 면전에 이르렀다.
陸文飛挺身站在鄔文化身前,拱手道:“老先生與這位鄔兄何仇,竟欲置與死命?”
육문비는 오문화의 앞에 버티고 서서 공수하며 말했다.
"노선생은 이분 오형과 무슨 원수를 졌기에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십니까?"
老者對他打量了一番道:“看樣子你不似他一派之人,何故管這閒事?”
노인은 그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그들 일파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느냐?"
陸文飛道:“雖不是他一派,但也不願他在身負重傷之際受人攻擊。”
육문비가 말했다.
"비록 그의 일파가 아니지만 그가 중상을 입고 있을 때 남의 공격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老者文生壽眉一揚道:“你是什麽人?”
노인문생은 흰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너는 누구냐?"
陸文飛道:“在下陸文飛,技宗洪都劍派。”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육문비이며 기종홍도(技宗洪都) 검파입니다." (쌩뚱맞네,,,^)
老者文生面色一沈,道:“你也不是個好東西。”
노인문생의 얼굴빛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너도 좋은 놈이 아니구나."
呼地一掌劈面推來。
휙, 일장을 쪼개어 정면으로 밀어왔다.
陸文飛見他不問情由,舉手就打,心中大怒,擡手往外一封道:“你講不講理?”
육문비는 그가 덮어놓고 손을 들어 쳐오는 것을 보자 속으로 대로하여 손을 맞들어 막아내며 말했다.
"당신은 경우도 없군요."
掌力發出,只覺對方掌勁,柔中寓剛,十分強勁,轟地一聲,胸前如遭千斤重錘,被震得連退二三步才穩住身子。
장력이 발출되자 상대방의 장경은 부드러움 가운데 꿋꿋함이 깃들어 있어 십분 강경함을 느꼈다. 쿵, 소리와 함께 가슴에 천근 무게의 추에 맞은 듯 진동되어 연달아 두세 걸음을 물러나서야 몸을 가누었다.
老者文生冷傲一笑道:“米粒之珠也想放毫光,簡直不量力!來,再接老夫這一招。”
노인문생은 냉오하게 웃으며 말했다.
"쌀알 같은 진주도 빛을 내려는가? 그야말로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는군! 오너라, 다시 노부의 일 초를 받아보아라."
手拿一揚,又攻出一掌。
손바닥을 떨치며 또 일장을 공격해내었다.
陸文飛天生傲骨,強忍胸間翻騰血氣,雙掌往前一翻,硬接了一掌。老者文生心中甚感意外,不由一怔,跟著一陣風卷起,沖開黃塵。 陸文飛踉蹌又退了兩步。老者亦覺心神震蕩,不禁暗暗駭異。
육문비는 천성적으로 오만한 성격이라 가슴에 들끓는 혈기를 억지로 참으며 쌍장을 앞으로 뒤집어 일장을 맞받아갔다. 노인문생은 내심 의외라고 느껴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뒤이어 일진의 바람이 말려올라가며 누런 먼지가 솟구쳤다. 육문비는 비틀거리며 또 두 걸음 물러났다. 노인 역시 심신이 진탕됨을 느껴 암암리 아연실색을 금치 못했다.
陸文飛乘漫天黃塵之際,趕緊提氣凝神。耳際卻傳來鄔文化的聲音道:“陸兄為何舍長取短,咱們如若聯劍,足可制服他。”
육문비는 하늘 가득 누런 먼지가 솟아오를 때 서둘러 급히 진기를 끌어모으고 정신을 집중했다. 귓가에 오문화의 음성이 들려왔다.
"육형은 왜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취하시오? 우리가 만약 연검(聯劍)을 한다면 족히 그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오."
陸文飛猛地反手將劍撤出,鄔文化亦已撤出劍來,與他並排而立,許是右臂有傷,竟用左手持劍。 老者見鄔文化帶傷上前,已知他們要聯劍抗拒,心中不由急了起來。他雖是一派之主,對付眼前這兩位少年,竟亦沒有絕對獲勝的把握。
육문비는 갑자기 손을 뒤로 가져가 검을 뽑았다. 오문화 역시 검을 뽑았는데 그와 함께 나란히 서지는 못하였다. 아마도 오른쪽 팔에 부상이 있는지 왼손을 사용하여 검을 쥐고 있었다.
노인은 오문화가 부상을 당한 몸으로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자 그들이 연검하여 항거하려는 것임을 알고 내심 조급해졌다. 그는 비록 일파의 주인이었지만 눈 앞의 두 명의 소년을 상대하여 절대 승리를 자신하지는 못했다.
鄔文化經過一陣調息,精神漸復,一震手中長劍,冷厲地道:“老賊,別以為本公子身上有傷便怕了你,此刻鹿死誰手還不一定呢?”
오문화는 잠깐 조식을 하고나자 정신이 점차 회복되었다. 수중의 장검을 떨치며 냉엄하게 말했다.
"노적, 본 공자가 몸에 부상을 입었다고 당신을 두려워할 것이라 여기지 말아라. 지금 누가 이길 지는 아직 모른다."
他言出劍隨,嘶地一劍斜斜削去。
그 말과 함께 검이 뒤따라 나가더니 쉭, 하며 일검을 비스듬히 깎아갔다.
鄔文化既已出手,陸文飛也不怠慢,高喝道:“接招。”
오문화가 이미 출수를 하자 육문비도 태만할 수 없어 크게 소리쳤다.
"받으시오."
長劍挾著一道精芒,攔腰卷到。 老者對這兩個少年,委實不敢輕規,急往後一挪身,退後五尺。鄔文化尖聲一笑,如影隨形,但見劍光連閃,間不容發攻出了七劍。 陸文飛劍式展開,亦不甘人後,長劍猶如一道經天長虹,只在老者身後震顫閃耀。
장검이 한 줄기 정망(精芒)을 뿌리며 허리를 휩쓸어갔다. 노인은 두 명의 소년에 대해 감히 경시할 수 없어 급히 뒤로 몸을 옮기며 오 척을 물러났다. 오문화가 날카로운 소리로 웃으며 그림자처럼 뒤따랐다. 검광이 연신 번쩍이더니 빈틈없이 칠검을 공격해나갔다. 육문비는 검식을 전개하자 그 역시 뒤쳐지기 싫었다. 장검이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긴 무지개같이 노인의 몸 뒤에서 번쩍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老者文生一時舉棋未定,被卷入如山劍影之內,饒是武功高強,亦感有些手忙腳亂。鄔文化得理不讓人,尖聲喝罵道:“老賊,你無故與本公子為敵,那不啻是自尋死路,今天你就認了命吧。”
노인문생은 일시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산과 같은 검영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자 아무리 무공이 고강하더라도 역시 손이 바빠지고 발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오문화는 너무 지나쳤다. 날카롭게 호통치며 욕했다.
"노적, 네가 이유없이 본 공자와 적대시했는데 그것은 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오늘 너는 죽었다고 인정하여라."
老者被困原只是一時大意,經鄔文化一陣喝罵,頓時激起滿腔怒火,大喝一聲,雙掌齊飛,打出了一股雄渾掌勁,將劍影沖開,挪身脫出了劍影之外。
노인은 원래 일시 부주의하여 갇혀버렸을 뿐이었는데 우문화의 한바탕 욕지거리를 듣자 순간 가슴 가득 노화가 사납게 일었다. 대갈일성하더니 쌍장을 일제히 날려 한 줄기 웅휘한 장경을 쳐내어 검영(劍影)을 갈라놓더니 몸을 옮겨 검영 아래에서 탈출하였다.
適在此時,一位身披鶴氅的中年文生,緩步行了過來,朗聲笑道:“原來是謝門主,大駕何時至太行?請恕老夫失迎。”
때마침 그때 몸에 학창의을 걸친 한 명의 중년문사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원래 사문주(謝門主)였구려. 귀하께서는 언제 태행에 오셨소이까? 노부가 영접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오."
老者瞥了中年文生一眼,道:“請恕老朽眼拙,尊駕是誰?”
노인은 중년문생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늙은이가 눈이 어두운 것을 용서하시오. 귀하는 누구시오?"
中年文生拱手道:“在下復姓司馬,單名一個溫字。山野之人,江湖籍籍無名。”
중년문생이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사마(司馬)라는 복성에 온(溫)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산야에 묻혀 지내는 사람이라 강호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소이다."
老者文生思忖片刻,省悟道:“原來是司馬總管,老朽已然久仰大名。”
노인문생은 잠깐 곰곰히 생각하더니 깨닫고서는 말했다.
"원래 사마총관이었구려. 늙은이는 대명을 우러러본 지 오래요."
陸文飛這才知老者文生是謝家門主,不禁暗道:“果然名不虛傳,比謝一飛強多了。”
육문비는 그제서야 노인문생이 사가의 문주임을 알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사일비에 비해 훨씬 강하구나.'
鄔文化見司馬溫來到,哼了一聲道:“我道什麽人,原來是金陵謝家的。”
오문화는 사마온이 도착한 것을 보자 흥, 하더니 말했다.
"누군가 했더니 원래 금릉 사가의 사람이군."
司馬溫對鄔文化微笑道:“鄔兄何故與謝家門主起沖突?”
사마온이 오문화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오형은 왜 사가 문주와 충돌하게 되었소?"
鄔文化道:“此人無故指賴兄弟掠去他的寶貝兒子,真是豈有此理。”
오문화가 말했다.
"나한테 그의 천금같은 아들을 납치해갔다고 생사람을 잡더군요. 어찌 이럴 수가 있소?"
司馬溫忙對老者道:“此事實是誤會,鄔見沒有理由劫持令郎。”
사마온이 급히 노인에게 말했다.
"그 일은 정말 오해요. 오형이 영랑을 납치할 이유가 없소."
老者道:“此事絕非空穴來風,老夫還得再行追查。”
노인이 말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소. 노부가 다시 추적하여 조사할 것이오."
一頓又指陸文飛道:“此人曾與小兒交手,並刺傷了小兒,亦脫不了關系。”
멈추었다 육문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사람은 일찌기 우리 애와 싸워서 자상(刺傷)을 입혔소. 그 역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소."
司馬溫笑道:“門主若是這等多疑,真不知要冤枉多少無辜之人。”
사마온이 웃으며 말했다.
"문주께서 그들을 지나치게 의심하시오. 무고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이 억울한 누명을 씌울지 모르겠소이다."
老者怒道:“縱是濫殺一千人,亦難抵小兒一命。”
노인이 노하여 말했다.
"천 명을 죽이더라도 아들 놈의 목숨과 같을 수 없소."
司馬溫道:“門主犯不上走極端,依兄弟看來或許有人在暗中挑撥是非。”
사마온이 말했다.
"문주 너무 극단으로 치닫지 마시오. 형제가 보기에는 어쩌면 암중에서 시비를 부추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소."
老者激動著道:“你可知那人是誰,老夫這就找他去。”
노인이 격동하여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시오? 노부는 당장 그를 찾아가겠소."
司馬溫搖頭道:“兄弟只是猜想,並不知是何人。”
사마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단지 추측했을 뿐이지 결코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오."
老者哼了一聲道:“簡直是廢話。”
노인은 흥, 하더니 말했다.
"그야말로 쓸데없는 말이로군."
司馬溫正容道:“川西張門,金陵謝家在江湖上聲威赫赫。今天竟有人將二派重要之人掠去,若不是別有用心,那又為了什麽?”
사마온이 표정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천서 장문, 금릉 사가는 강호상에서 명성과 위세가 혁혁하오. 오늘날 두 파의 중요한 사람을 납치해 간 사람이 있으니 만약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면 무엇 때문이겠소?"
老者默默地沒有作聲,顯然是在推敲司馬溫所說的話。
노인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사마온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司馬溫又道:“事情極為顯明,掠去的二位若是有什麽閃失,定將引起兩派全力報復。此中利害,任人皆知。如非深仇大恨,或是別有用心,誰願冒此大韙?” (大不韙가 맞을 듯..)
사마온이 또 말했다.
"사정은 극히 분명하오. 두 분을 납치해 간 것이 무슨 실수였다면 반드시 두 파의 전력을 다한 보복을 야기할 것이오. 그 중의 이해(利害)는 누구라도 다 알지요. 깊은 원한이 아니라면 아마도 다른 저의가 있을 것이오. 누가 그런 짓을 저지르겠소?"
老者緩緩道:“貴莊久處太行.當地情況極熟,還望為我稍加留意。謝某一向恩怨分明,我不會不領情。”
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귀 장은 태행에 거주한 지 오래되어 현지 상황에 매우 익숙할 테니 나를 위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라오. 사모(謝某)는 줄곧 은원이 분명했으니 내가 감사하지 않을 리가 없소."
司馬溫連聲道:“這個自然,敝莊定當全力效勞。”
사마온이 말을 받았다.
"그것은 당연하지요. 폐 장은 반드시 전력을 다하겠소."
鄔文化一聲冷哼道:“姓謝的你聽著,鄔某可不是好欺侮的,傷好後你等著瞧。”
오문화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사가는 들으시오. 오모는 우롱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오. 상처가 나은 후 당신들을 찾아가겠소."
老者無所謂地道:“一切隨你。”
노인이 개의치 않고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하거라."
又對司馬溫道:“今日之事沖著你,老夫暫且不追究,可不是就此了事。”
또 사마온에게 말했다.
"금일의 일은 당신을 봐서 노부는 잠시 추궁하지 않겠소.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건 아니오."
鄔文化道:“我若不使謝門血流盈庭,便算不得鄔門之後。”
오문화가 말했다.
"내가 만약 사문을 피로 씻지 않는다면 오문의 후인이라 할 수 없소."
陸文飛勸道:“此人愛子心切,是以過份,倒也不能全怪他。”
육문비가 타이르며 말했다.
"그 사람은 아들을 사랑하는 절절한 마음이 지나친 것이니 그를 전적으로 탓할 수도 없소."
鄔文化冷笑道:“你能忍耐,我可不行,今天若不是我見機先撤,必死于他的掌下。”
오문화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참을 수 있지만 나는 못하오. 오늘 만약 내가 기회를 보아 물러나지 않았다면 반드시 그의 장 아래 죽었을 거요."
他並不提陸文飛挺身相助,竟說是自己見機先撤,可謂是不懂人情世故。
그는 결코 육문비가 나서서 도와준 것을 꺼내지 않고 자신이 기회를 보아 물러났다고 말했다. 처세술을 모른다고 할 만했다.
陸文飛不願與他爭論,舉步前行道:“司馬總管已來,鄔兄不妨隨他回莊歇息,在下就此告辭了。”
육문비는 그와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사마총관께서 오셨으니 오형은 그를 따라 장으로 돌아가 쉬시면 되겠소. 저는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소."
司馬溫忙道:“陸兄何不請在敝莊一敘?”
사마온이 급히 말했다.
"육형은 폐 장에 한번 가지않겠소?"
陸文飛道:“不用了,改日再登門拜訪。”
육문비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훗날 다시 찾아뵙지요."
他一路緩緩前行,心中感慨萬千。只覺江湖之上,多是逞強鬥狠,以力量為先。自己若不是學得一身武功,適才使屈死謝門主的掌下。
그는 그 길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마음 속으로 감개가 무량했다. 강호상에는 지기 싫어서 악착같이 싸우는 일이 많고 역량이 먼저라는 것을 느꼈다. 자기가 만약 일신 무공을 배우지 않았다면 조금 전 사문주의 장 아래 억울한 죽음을 당할 뻔 했다.
由謝門主的來到,使他想到太行目前的情勢。只覺地這一來,情勢無形中又增添了幾分緊張。想著想著……突見一點白影,直向自己射來,心裏一驚之下,突往旁一擲身。
사문주의 도착은 그가 태행의 현재 정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가 이렇게 옴으로 인해 정세에는 무형중에 몇 푼의 긴장이 증가되었다고 느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데 돌연 한 점 백영이 자기를 향해 쏘아져 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옆으로 몸을 급하게 날렸다.
只見白影一斂,落于道旁樹枝之上,竟是覆面女郎所養的那一只鸚鵡,隨問道:“你怎麽來了這裏?
백영은 오므라들더니 길 옆의 나무 가지 위에 내려앉았다. 뜻밖에도 복면여랑이 기르는 앵무새였다. 즉시 물었다.
"너는 왜 이곳에 왔느냐?"
鸚鵡不斷點頭叫著:“宮主有請,宮主有請……”
앵무새는 끊임없이 고개를 까딱이며 소리쳤다.
"궁주가 부르신다. 궁주가 부르신다..."
陸文飛又問道:“是宮主找我嗎?
육문비가 또 물었다.
"궁주가 나를 찾는다고?"
鸚鵡仍然繼續叫道:“宮主有請……宮主有請……”
앵무새는 여전히 계속 소리쳤다.
"궁주가 부르신다... 궁주가 부르신다..."
陸文飛大感有趣,便道:“宮主在哪裏,你領我去好嗎?”
육문비는 흥미가 생겨서 말했다.
"궁주는 어디에 계시느냐? 나를 데려갈 수 있느냐?"
鸚鵡亦跟著行去,說來也怪,那鸚鵡果似領路一般,始終在前飛著。行了約有三五裏,突聞林中有大喊道:“玉奴,客人請來了沒有?”
앵무새가 뒤따라와서 말을 전한 것도 기이한데 그 앵무새는 과연 마치 길을 안내하듯 시종 앞에서 날아갔다. 약 삼오 리를 걸어가자 돌연 숲 속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옥노(玉奴), 손님을 모셔왔느냐?"
鸚鵡高鳴道:“來啦!來啦!”
앵무새가 크게 울었다.
"왔다! 왔다!"
只見林中人影一閃,行出了一位女婢,微微一笑道:“你還不錯,能懂得玉奴說什麽。”
숲 속에서 인영이 번쩍, 하며 한 명의 여비가 나타나더니 미소지으며 말했다.
"잘했구나. 옥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있다니."
陸文飛笑道:“它說宮主有請,想是不會錯了。”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궁주께서 부르셨다는 말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오."
隨著青衣大婢行入林中,見覆面女郎懶洋洋地坐于轎內,當下抱拳一禮道:“宮主呼喚在下何事?”
청의를 입은 키가 큰 여비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니 복면여랑이 가마 안의 의자에 기운없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즉시 포권하여 예를 갖추며 말했다.
"궁주께서 저를 부르심은 무슨 일이신지요?"
覆面女郎道:“我知道你極關心藏寶之事,這才要玉奴請你來此一談。
복면여랑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숨겨진 보물에 대한 일에 극히 관심이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옥노에게 당신을 이곳으로 청하여 한번 이야기하려 해요."
陸文飛甚感意外地道:“莫非宮主已然有所得不成?”
육문비가 몹시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혹시 궁주께서는 이미 소득이 있지 않습니까?"
覆面女郎道:“我不是說過十五日月圓之夜,要去秘谷取寶嗎?”
복면여랑이 말했다.
"내가 보름날 밤에 비곡으로 보물을 취하러 가려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陸文飛甚感意外地道:“宮主所持之圖果是真的?”
육문비가 매우 의외라고 느끼며 말했다.
"궁주께서 가지고 계신 지도는 과연 진짜요?"
覆面女郎道:“難道我自己騙自己不成?”
복면여랑이 말했다.
"설마 내가 자기 자신을 속이겠어요?"
一頓又道:“雲娘想已把字條傳給你看了,念汝等俱是受故王之遺命,並非有心覬覦藏寶,不來怪你,待取得藏寶之後,賜你們一份。”
멈추었다 또 말했다.
"운랑이 쪽지를 당신에게 보여주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들이 옛 왕의 유명(遺命)을 간직하고 결코 보물을 노리는 마음이 없음을 생각하면 오지 않더라도 당신을 탓하지 않겠어요. 보물을 얻고나면 당신들에게 한 몫을 주겠어요."
陸文飛歎道:“那倒不必,在不只要確知是故主後人,不僅不加幹預,且將盡一份心。”
육문비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저는 단지 옛 왕의 후인을 확실히 알고자 할 뿐이오.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 몫을 받으려는 마음도 없소."
覆面女郎笑道:“我知你想明白本宮主的來歷,但此刻不便透露,以後你會知道的。”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본 궁주의 내력을 명백하게 추측하고 있음을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털어놓기 불편하고 이후에 알게 될 거예요."
陸文飛道:“宮主把取寶之事視同兒戲,想是已有萬全安排。”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는 보물을 취하는 일을 아이들 장난쯤으로 보시니 만전의 안배가 있는 것 같군요."
覆面女郎道:“我倒不信這批江湖草莽能阻攔得住本宮主。”
복면여랑이 말했다.
"나는 이 강호의 하찮은 무리들이 본 궁주를 방해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陸文飛道:“江湖之上,奇能異上極多,倒不可不防。”
육문비가 말했다.
"강호상에는 기이한 일들이 매우 많으니 방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覆面女郎道:“你若怕事,十五之夜可以不去。本宮主取得寶物,必當賞你一份。”
복면여랑이 말했다.
"당신이 걱정되면 보름날 밤에 오지 않아도 돼요. 본 궁주가 보물을 취득하면 반드시 당신 몫을 상으로 주겠어요."
陸文飛道:“賞賜倒不必。那天若是無法證明你是晉王的後人,在下只怕不會那麽好說話。”
육문비가 말했다.
"상을 내릴 필요는 없소. 그날 만약 당신이 진왕의 후인임을 증명할 수 없다면 저는 어떤 좋은 말을 하지는 못할 것 같소."
覆面女郎突對林外高聲問道:“雪山盲叟父女來了沒有?”
복면여랑이 돌연 숲 밖을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설산맹수 부녀가 왔느냐?"
林外笑道:“是有人來,可不是雪山盲叟,似是黑龍幫主。”
숲 밖에서 웃으며 말해다.
"오는 사람이 있는데 설산맹수가 아니라 흑룡방주 같습니다."
覆面女郎哼了一聲道:“他倒滿靈通的,可著他來見我。
복면여랑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가 나를 만나러 오다니 정말 재빠르군."
一聲宏亮嗓音道:“請恕在下冒昧,委實有要事商量。”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중요한 일이 있어 상의코자 하니 저의 경솔함을 용서하시오."
只見黑龍翔大步行入林中,對覆面女郎一揖,見陸文飛在場現出詫異之色。
흑룡상이 큰 걸음으로 숲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복면여랑에게 읍을 하더니 육문비가 그곳에 나타난 것이 의아스럽다는 기색을 보였다.
覆面女郎道:“你來幹什麽?”
복면여랑이 말했다.
"당신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黑龍翔道:“有件急事必須請教宮主,但盼能坦誠相告。”
흑룡상이 말했다.
"반드시 궁주의 가르침을 청해야만 하는 급한 건이 있는데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기를 바라오."
覆面女郎道:“有什麽話你說吧。”
복면여랑이 말했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黑龍翔道:“那晚宮主蒞臨敝幫,于言談之中,一口一個先王,黑某細討這‘先王’二字,除晉王之後人,旁人不會如此說,是以斷定宮主就是晉王的後人。”
흑룡상이 말했다.
"그날 밤 궁주가 폐 방에 왕림해서 하신 말씀 중에 선왕(先王)이란 한 마디에서 흑룡상은 "선왕" 두 글자를 놓고 검토했는데 진왕의 후인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이같은 말을 할 리가 없소. 그래서 궁주가 바로 진왕의 후인이라고 단정하였소."
覆面女郎道:“你能見到這細微之事,足見心細慎密。本宮主是不是晉王後人,似乎與你無關,你問這幹嘛?”
복면여랑이 말했다.
"당신이 그런 세밀한 일까지 볼 수 있다니 주의깊고 세심하다고 할 수 있군요. 본 궁주가 진왕의 후인인지 아닌지는 당신과 무관한 듯 한데 뭐하러 물어보시나요?"
黑龍翔道:“黑某是一介武夫,對是非善惡之分,卻是一毫不苟。不錯,本幫此來乃是為了藏寶,若今有晉王後人在此,物已有主,本幫絕不會再參與爭奪。”
흑룡상이 말했다.
"흑모는 일개 무부(武夫)로서 시비선악의 구분에 대해 추호도 소홀히 하지 않소. 그렇소, 본 방이 이곳에 온 것은 보물 때문이오. 만약 지금 진왕의 후인이 이곳에 있다면 물건의 주인이 이미 나타난 것이니 본 방은 절대 쟁탈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소이다."
覆面女郎道:“聽你這番言語,使我長了不少的見識。古語曰:‘盜亦有道’,想是指這種事而言了。”
복면여랑이 말했다.
"당신의 이 말을 듣고보니 나의 견식을 적지않게 넓혀주는군요. 옛말에 도둑 역시 도리가 있다고 했어요. 생각해보니 이런 일을 두고 한 말이군요."
黑龍翔道:“宮主不用左思右顧了,咱們言歸正傳。你揚言十五日月圓之夜,前去秘谷取寶,似不該如此張揚。”
흑룡상이 말했다.
"궁주는 이것저것 돌아보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당신이 십오일 보름날 밤 비곡(秘谷)으로 가서 보물을 취한다고 떠벌리는데 이처럼 큰소리 치지 말았어야 했소."
覆面女郎微微笑道:“你不妨說說你懷疑些什麽?”
복면여랑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은 무엇이 의심스러운지 말해보세요."
黑龍翔道:“黑某乃是一個武夫,若有直言得罪之處,但請勿怪。”
흑룡상이 말했다.
"흑모는 원래 일개 무부요. 만일 직언하여 죄를 짓는 부분이 있어도 탓하지 마시오."
覆面女郎道:“你說吧,說錯了我絕不會責怪你便是了。”
복면여랑이 말했다.
"말씀하세요. 틀린 말을 해도 나는 절대 당신을 책망하지 않을 테니까요."
黑龍翔正待說話……突聞林外大婢高稟道:“雪山盲叟父女來了,要不要著他等來見宮主。”
흑룡상이 막 말을 하려는데 돌연 숲 밖에서 키 큰 여비가 큰 소리로 보고했다.
"설산맹수 부녀가 왔습니다. 그들이 궁주님 만나러 오라 할까요?"
覆面女郎道:“雪山盲叟一向機智聞名,看看他有什麽言語。快著他來吧。”
복면여랑이 말했다.
"설산맹수는 줄곧 기지가 뛰어나기로 명성을 얻었으니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보자꾸나. 속히 오라하거라."
不一會,雲娘扶著雪山盲叟行入林來。
얼마되지 않아 운랑이 설산맹수를 부축하여 숲으로 들어왔다.
覆面女郎道:“你可席地而坐,我要聽聽黑幫主的高論。”
복면여랑이 말했다.
"당신은 자리에 앉도록 하세요. 나는 흑방주의 고론을 들으려던 참이었어요."
黑龍翔幹咳兩聲道:“任誰皆知,太行山此刻門派雲集,宮主若然取寶,必將引來一群土匪。那時宮主縱有護衛之人,亦是雙拳難敵四手。”
흑룡상은 마른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말했다.
"태행산에 지금 문파가 운집해 있는 것을 누구라도 다 알고 있소. 궁주께서 만약 보물을 취한다면 필시 한 무리의 도적들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오. 그때는 궁주가 설령 호위인(護衛人)들이 있더라도 두 주먹으로 네 손을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오."
覆面女郎道:“不惜,這已想過,只是區區幾個江湖草莽,本宮主何懼?”
복면여랑이 말했다.
"그래요. 그건 이미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보잘 것 없는 몇 명의 강호인들을 본 궁주가 어찌 두려워하겠어요?"
黑龍翔冷笑道:“江湖上,奇能異士極多,宮主焉有不知之理。按老朽推想,定是發規定物已然為人取去,並查出盜定之人仍在太行。為求證實此事,是以暗中將取寶之事傳出,倘若可疑的那派沒有動靜,便可證明必是他們所取去。”
흑룡상이 냉소하며 말했다.
"강호상에는 기인이사들이 매우 많음을 궁주가 모를 리가 없소. 늙은이가 짐작하건데 보물을 이미 누군가 가져갔고 더불어 보물을 도둑질한 사람이 여전히 태행에 있음을 알아냈으며, 당신은 그 일을 증명하기 위해 암중으로 보물을 취하는 일을 소문낸 것이오. 만약 의심스러운 그 일파가 아무런 동정이 없으면 그들이 틀림없이 가져갔다는 것이 증명이 되오이다."
覆面女郎對雪山盲叟道:“公孫先生覺得這話對嗎?”
복면여랑은 설산맹수에게 말했다.
"공손선생은 이 말이 맞다고 여기십니까?"
雪山盲叟道:“不妥。你能想利,旁人也不能不想到。倘若所謂可疑的那一派,派些人來應個卯、宮主豈不是白費心機了?”
설산맹수가 말했다.
"타당하지 않소. 당신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생각지 못할 수가 없소. 만약 의심스럽다고 하는 그 일파가 사람을 보내 얼굴을 내민다면 궁주는 어찌 심기를 헛되이 소모하는 것이 아니겠소?"
覆面女郎笑道:“果然名不虛傳,他已替本宮釋示了黑幫主心中之疑。”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과연 명불허전이군요. 본 궁주를 대신해 흑방주 심중의 의혹을 풀어주셨군요."
一頓又道:“你能覺出這是一件出乎尋常之事,比一般人強多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신이 이런 평범한 일에서 깨달을 수 있다니 일반인보다 많이 뛰어나시군요."
黑龍翔一時無言以對。
흑룡상은 일시 대답할 말이 없었다.
覆面女郎又問道:“你匆匆地趕來見我,除了這事之外,可還有別的?”
복면여랑이 또 물었다.
"당신은 총총이 서둘러 나를 만나러 왔는데 그 일 외에 다른 것이 있나요?"
黑龍翔道:“還有一件事?”
흑룡상이 말했다.
"아직 한 가지 일이 더 있소이다."
覆面女郎又問道:“什麽事?”
복면여랑이 또 물었다.
"무슨 일이죠?"
黑龍翔道:“在下近日細察,覺出除了宮主外,那王姓少年與避秦莊,似乎與晉王府均有淵源。宮主能為在下略加指點嗎?”
흑룡상이 말했다.
"제가 근래 자세히 살펴보니 궁주를 제외하고 그 왕가 소년과 피진장은 마치 진 왕부와 연원이 있는 듯 했소. 궁주는 간략하게 좀 지적해줄 수 있으시오?"
覆面女郎道:“昔日晉王府中食客極多,魚龍混雜,有淵源之人極多。本宮主與你一樣地弄不清楚。”
복면여랑이 말했다.
"옛날 진왕부에는 식객(食客)이 극히 많았는데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뒤섞여 연원이 있는 사람이 매우 많았지요. 본 궁주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잘 알지 못해요."
黑龍翔覺得已無話可說,遂道:“宮主若沒有什麽吩咐,在下便告辭了。”
흑룡상은 더 할 말이 없다고 느꼈다.
"궁주가 만약 무슨 분부가 없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소."
覆面女郎道:“你若有事那就請吧,十五之夜本宮主要借用貴幫一次。”
복면여랑이 말했다.
"일이 있으면 가보세요. 십오일 밤 본 궁주는 귀 방의 힘을 한 번 빌리려해요."
黑龍翔道:“但不知何事?”
흑룡상이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요?"
覆面女郎道:“此事關系千百條人命,到時你絕不可推辭。”
복면여랑이 말했다.
"그 일은 수백 수천의 목숨과 관계되니 그때가 되면 당신은 절대 거절해서는 안됩니다."
黑龍翔慨然答道:“如果能為武林同道造福,本幫義不容辭。”
흑룡상은 흔쾌히 대답했다.
"만약 무림동도의 복됨을 위한 것이라면 본 방은 도의상 거절하지 않겠소."
覆面女郎道:“若是為了私怨也不來勞動貴幫了。”
복면여랑이 말했다.
"만일 사사로운 원한을 위한 것이라도 귀 방은 수고를 거절하지 않을 건가요?"
黑龍翔面色沈重,沈吟半晌,仰天一陣狂笑道:“難得宮主看得起本幫。但此項凶險之事,我不入地獄,誰入地獄?咱們就此一言為定,黑某答應了。”
흑룡상의 안색이 침중해져서 한참 침음하더니 일진의 앙천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궁주께서 본 방을 중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오. 하지만 이번에 흉험한 일에 내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들어가겠소? 우리는 이 한 마디로 정합시다. 흑모는 승낙하겠소."
覆面女郎道:“幫主一諾千金,不失為英雄本色,比那沽名之徒強多了。”
복면여랑이 말했다.
"방주께서 한번 승낙하신 것은 천금과 같으니 영웅의 본색이라 할 수 있어요. 명예를 탐하는 무리에 비해 훨씬 대단하시군요."
黑龍翔聞言笑了笑,抱拳一禮,大步朝林外行去。
흑룡상은 그 말을 듣고 웃더니 포권하여 일례하고 큰 걸음으로 숲 밖으로 걸어갔다.
雪山盲叟道:“老朽到此刻才知,宮主來此太行的真正用意了。”
설산맹수가 말했다.
"늙은이가 지금 도착해서야 궁주께서 이곳 태행에 온 진짜 의도를 알았소."
覆面女郎道:“我倒要聽聽你這位智多星的高論。”
복면여랑이 말했다.
"나는 반대로 당신 지다성(智多星)의 고론을 듣어보고 싶군요."
雪山盲叟道:“晉王藏寶自始至終便是一件耐人尋味的公案,今竟突于此時轟傳遐邇,若非有人別具用心,豈能如此湊巧?”
설사맹수가 말했다.
"진왕의 보물은 시종일관 하나의 곰곰히 새겨볼 만한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었소이다. 돌연 지금 이 시점에 쾅, 하며 사방에 전해졌으니 다른 저의를 가진 사람이 있지 않다면 어찌 이처럼 공교로울 수 있겠소?"
覆面女郎道:“江湖人消息原就十分靈通,這也算不得十分特別。”
복면여랑이 말했다.
"강호인은 소식이 원래 몹시 빠르니 그것도 아주 특별하다고 볼 수는 없어요."
雪山盲叟又道:“老朽總覺此是一項重大的陰謀,但又想不出此人為了什麽。”
설산맹수가 또 말했다.
"늙은이는 줄곧 하나의 중대한 음모라고 느꼈소. 하지만 그자가 무엇을 위해 그러는지 생각해내지 못했소."
覆麗女郎道:“揣測之言豈足為憑?總得有實據才能令人信服。”
복면여랑이 말했다.
"짐작하는 말에 어찌 의지할 수 있겠어요? 실제 증거가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믿게 할 수 있어요."
雪山盲叟歎道:“黑龍翔一代梟雄,今竟甘心為宮主所用,想是宮主有什麽消息透露給他了。”
설산맹수가 탄식하면서 말했다.
"흑룡상은 일대효웅이오. 지금 뜻밖에도 궁주를 위해 기꺼이 일을 하겠다니 궁주께서 무슨 소식을 그에게 흘려주었으리라 생각하오."
覆面女郎搖頭道:“此人深明大義,目光亦極遠大,他是預先看出了隱伏的危機,是以為宮主所用。”
복면여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대의명분을 잘 알고 아주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가졌어요. 그는 사전에 숨어있는 위기를 알아차리고 궁주를 위해 일하겠다고 한 것이예요."
一頓又道:“自然他亦是看出本宮主必能有所作為,才一口答應下來。”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연히 그 역시 본 궁주가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할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비로소 한 마디로 승낙하였죠."
雪山育叟肅然道:“宮主才智過人,實令老朽佩服。”
설산맹수가 숙연하게 말했다.
"궁주의 과인(過人)한 재지(才智)는 실로 늙은이를 탄복케하오."
覆面女郎笑道:“本宮主只是看不過去,偶爾伸手罷了。你這一說倒顯得我是在眩耀自己的才華智慧了。”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단지 보고 지나칠 수 없어 우연찮게 개입했을 뿐이예요. 당신의 이 말은 오히려 내가 스스로의 재능과 지혜를 뽐내려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군요."
久未開言的陸文飛忍不住揚言道:“由此說來,宮主已然知道主藏為人捷足先得了。”
오랫동안 입을 닫고 있던 육문비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궁주는 이미 보물의 주인이 앞질러 먼저 가져갔음을 알고 있군요."
覆面女郎道:“這話不啻說明了你事先亦知藏寶為人捷足先得之事,是也不是?”
복면여랑이 말했다.
"그 말은 숨겨진 보물을 누군가 먼저 손에 넣은 일을 당신이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군요. 그렇지 않아요?"
陸文飛不妨她有此一問,一時之間竟對答不上話來。
육문비는 그녀의 이 뜻밖의 질문에 일시지간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覆面女郎又道:“此話想是王孫說的。不過事情並不盡然,因為得寶之人若已全部獲取,早已遠走高飛,不會留在窮山惡水之中。”
복면여랑이 또 말했다.
"그 말은 왕손을 가리키는 것 같군요. 그러나 사정은 결코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보물을 얻은 사람이 만일 전부 손에 넣었다면 벌써 멀리 도망갔지 궁벽한 산 속에 남아있을 리가 없지요."
陸文飛深服其說,道:“或許他們只得到一部份。”
육문비가 그 말을 깊이 인정하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일부만을 얻었을 것입니다."
覆面女郎道:“先王何等智慧之人,他所安排的事,豈是一般凡夫俗子所能預料。”
복면여랑이 말했다.
"선왕이 얼마나 지혜로운 분이신데 그 분이 안배해 놓으신 일을 어찌 일반 범속한 사람이 추측할 수 있겠어요?"
陸文飛道:“如此說來,宮主十五之夜取寶之事,仍有幾分希望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궁주께서 십오일 밤에 보물을 취하는 일은 여전히 몇 푼의 희망이 있겠군요."
覆面女郎道:“本宮主不願再談這些事了,我得先走一步,你們瞧著辦吧。”
복면여랑이 말했다.
"본 궁주는 이런 일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먼저 갈테니 당신들은 일 보세요."
她拍一拍香輿,二個健婦立時擡起,朝林外飛奔而去。
그녀가 가마를 툭툭, 치자 두 명의 건장한 부인이 즉시 들어올리더니 숲 밖을 향해 달려가버렸다.
雪山盲叟從地上立起,長長籲了一口氣道:“虎父無犬子,老朽深信此女乃是晉王之後人。”
설산맹수가 땅바닥에서 일어나더니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호부(虎父) 밑에 견자(犬子)가 없구나. 늙은이는 그 여자가 진왕의 후인이라고 깊이 믿네."
陸文飛道:“晉王一向禮賢下士,此女驕氣淩人.哪像晉王府出來的?倒是那位王孫大哥,恭謙有禮,有頗類晉王風範。”
육문비가 말했다.
"진왕은 줄곧 어진 이를 예로써 대했는데 그 여자의 교만한 태도와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으로 보아 어디 진왕부 출신이겠습니까? 오히려 그 왕손대가는 공손하고 예의를 갖추었으니 진왕의 품격과 꽤 닮은데가 있습니다."
雲娘冷笑道:“你心目中就只有一個王大哥,我看你是著了他的迷了。”
운랑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눈에는 오직 한 명 왕대가군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그에게 정신이 팔렸어요."
陸文飛道:“一生得一知己可無憾,就算我著了他的迷,那也不算什麽稀罕之事。”
육문비가 말했다.
"일생동안 한 명의 지기(知己)만 얻어도 유감이 없을 것이오. 설령 내가 그에게 빠졌다고 해도 그것은 무슨 희한한 일이라고 할 수도 없소."
雪山盲叟隱覺二人有埋怨之意,故從中岔開道:“天已不早,咱們也該走了。”
설산맹수는 두 사람에게 서로 불평하는 마음이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자 중간에서 화제를 돌려 말했다.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우리도 가야지."
陸文飛遲疑道:“前輩先回,在下要擊黑龍幫一趟。”
육문비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선배님 먼저 돌아가십시오. 저는 흑룡방에 한번 들를 참입니다."
雲娘不悅道:“我知你不願與我父女一路,想又要去會晤你那王大哥了。”
운랑이 불쾌하여 말했다.
"나는 당신이 우리 부녀와 함께 있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또한 당신의 그 왕대가를 만나러 가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陸文飛笑道:“王大哥猶如神龍見首不見尾,我上哪兒去尋找他?”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왕대가는 마치 신룡과 같아 머리가 보이면 꼬리가 보이지 않소. 내가 어디가서 그를 찾겠소?"
雲娘滿腹憤怒幽怨,只是無由表達,賭氣不再言語。
운랑은 분노와 원망이 가득하였지만 드러낼 방도가 없자 토라져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陸文飛言畢,大步行出林外,匆匆趕到黑龍幫。
육문비는 말을 마치자 큰 걸음으로 숲 밖으로 나가 총총이 흑룡방으로 서둘러 도착했다.
黑龍翔正與鄭仲虎談話,見他走了進來含笑讓位道:“陸兄來此何事?”
흑룡상은 정중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그가 오는 것을 보자 웃음을 띠고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육형은 무슨 일로 오셨소?"
陸文飛笑了一笑,道:“在下有項秘聞,須與幫主商量。”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한 가지 비화(祕話)가 있는데 방주와 꼭 상의코자 합니다."
黑龍翔道:“陸兄有事說不妨,如有需用本幫之處,兄弟絕不推辭。”
흑룡상이 말했다.
"육형이 일이 있으면 말해도 되오. 만약 본 방이 수용할 부분이 있다면 형제는 절대 거절하지 않겠네."
陸文飛隨把再度入古陵之所見所聞說了一遍。
육문비가 곧 고릉에 다시 들어가서 보고 들은 것들을 쭉 이야기했다.
他隨即又道:“幫主對各事洞察入微,必然可以明白一些真相。”
그는 곧바로 또 말했다.
"방주께서는 이런저런 일에 대해 미세한 것까지 꿰뚫어보시니 틀림없이 얼마간은 진상을 분명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黑龍翔想忖有頃道:“古陵一派居心叵測,兄弟一時之間不明白他們的用意,但可斷定決不是單為了藏寶。”
흑룡상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고릉 일파는 속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 형제는 일시지간 그들의 저의를 알지 못하네. 하지만 결코 단순한 보물 때문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네."
二人正目談論之時,易曉天匆匆行了進來,望了陸文飛一眼欲言又止。
두 사람이 담론을 나누고 있을때 역효천이 총총이 들어오더니 육문비를 힐끗 보고는 말을 하려다 말았다.
黑龍翔道:“陸兄並非外人,易堂主有話但說不妨。”
흑룡상이 말했다.
"육형은 외인이 아니니 역당주는 할 말이 있으면 해도 되네."
易曉天道:“據幫內弟兄稟報,近日往下山去路,時有江湖人遇害。
역효천이 말했다.
"방내(幫內) 형제들의 보고에 따르면 요근래 하산하는 길에서 때때로 강호인들이 해를 당한답니다."
黑龍翔面容一變道:“可知遇害者是何路數之人?”
흑룡상의 표정이 변하며 말했다.
"희생자들이 어느 방면의 사람들인지 아는가?"
易曉天道:“大多數俱是前些日于趕來山中奪寶之人。”
역효천이 말했다.
"대다수가 요근래 산에 와서 보물을 쟁탈하던 사람입니다."
黑龍翔道:“這些人自知力量不及、知難而退,撤了回去,似這等情形,何致遭人殺害?”
흑룡상이 말했다.
"그들은 스스로 역량이 미치지 못하여 어렵다는 것을 알고 물러나 철수하는 것인데 이같은 상황에 어떻게 남에게 살해당한다는 것인가?"
易曉天道:“想是他們已然取得了藏寶,是以才遭人半途伏擊。”
역효천이 말했다.
"그들이 이미 보물을 취득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도중에 남으로부터 매복공격을 당한 것입니다."
陸文飛道:“我看其中必然另有原因,不一定是取寶之事。”
육문비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 중에는 필시 따로 원인이 있을 겁니다. 보물을 취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黑龍翔省悟道:“看來凡在太行之人,俱無法離開太行山了。”
흑룡상이 깨우친듯 말했다.
"보아하니 무릇 태행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태행산을 벗어날 수 없구나."
易曉天聞言大為不解地道:“何人有如此大的勢力?”
역효천이 그 말을 듣고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어떤 사람이 이같이 큰 세력이 있을까요?"
黑龍翔沈思了有一會道:“老夫現已斷定了這藏寶,必在太行山。同時並有人志在必得,他們唯恐有人取出藏寶出山。”
흑룡상이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노부는 현재 그 보물은 틀림없이 태행산에 있다고 단정하네. 동시에 필시 손에 넣으려 하는 사람이 있지. 그들은 단지 다른 사람이 보물을 산에서 가지고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네."
一頓又幹咳兩聲道:“是以在各自出口俱暗中派人扼守,這些人不知內情,胡裏胡塗投入了羅網。”
잠시 또 마른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각자 암중으로 사람을 보내어 요충지를 지키게 했네.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물 안으도 뛰어드는 것이지."
想起白胡子大叔之言,恍然大悟道:“是了,這批人想是古陵中的人了。他們如同張下了一片大網,把來太行之大,全部收入網內,此刻該是慢慢收網之時。”
백호자 대숙의 말을 떠올리더니 문득 크게 깨닫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고릉에 있는 자들일 것입니다. 그들이 큰 그물을 펼쳐놓아 태행에 온 사람들을 전부 그물 안에 가두어 두었는데 지금 천천히 그물을 거두어 들일 때인 것입니다."
易曉天哼了一聲道:“我倒不信武林之中,會有如此龐大勢力之人,他居然敢與全體同道之人為敵。”
역효천이 흥, 하더니 말했다.
"나는 무림에서 이처럼 방대한 세력을 지닌 사람이 있어 놀랍게도 전체 동도들과 감히 적대시 하리라고는 믿지 않소."
黑龍翔沈吟有頃道:“來者不善,善者不來。他們如果不是自覺自己已有此力量,斷不敢發動此種念頭。”
흑룡상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오는 자는 선하지 않고 선한 자는 오지 않는다네. 그들이 만약 자기 자신이 그런 역량이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면 감히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 걸세."
陸文飛道:“幫主之言極是。不過在下有個辦法。我覺得那些入山打錯之人,常常是滿載而歸,這並非是豬人有什麽能耐,而是獸類無知,不能聯合反抗。若是那些狼虎熊豹之類,全部合在一起撲噬獵人,他縱是三頭六臂,亦將無可奈何。”
육문비가 말했다.
"방주의 말씀이 극히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산에 들어가 사냥하는 사람들이 늘 수확을 거두어 돌아오는 것은 결코 멧돼지보다 사람에게 무슨 뛰어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짐승들이 무지하여 연합하여 반항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그들 이리와 호랑이, 곰, 표범들이 전부 한 곳에 모여서 사냥꾼에게 덤벼들어 물어버리면 그가 설령 삼두육비(三頭六臂)라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겁니다."
黑龍翔哈哈笑道:“陸見之言真是一針見血。只可惜武林之中向來是各處為政,誰都不服誰,若想聯盟,那是不可能的事。”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육형의 말씀은 진정 정곡을 찌르는구려. 하지만 애석하게도 무림에는 여때까지 곳곳에 위정자(為政者)들이 있어왔고,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복종하지 않아서 만약 연맹을 하고 싶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네."
陸文飛道:“為來武林的安危,各派不會商議一下。如川西張門遇害,金陵謝家立即馳援,如是貴幫出事,其余各派立即相助。只要能做到這一件事,各派力量在無形中便會加上幾倍。”
육문비가 말했다.
"무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각파가 한번 상의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만일 천서 장문이 해를 당하면 금릉 사가가 즉각 달려가 구원할 것이고 귀 방에 사고가 나면 나머지 각파가 즉시 서로 돕는 것입니다. 하나의 일을 성취할 수 있기만 하다면 각파의 역량은 무의식중에 몇 배로 증가할 것입니다."
黑龍翔道:“辦法是不壞,只是各派都有自己的打算。縱然商定了聯盟之事,亦不會履行聯盟之實,說不定暗地裏尚盼望著旁門派毀滅呢。”
흑룡상이 말했다.
"방법은 나쁘지 않네. 하지만 각파 모두 자기들의 계산이 있네. 설령 연맹하는 일에 합의하였다 해도 역시 연맹을 실제로 이행할 리 없네. 아마도 암암리에 다른 문파의 괴멸을 바라겠지."
陸文飛甚感失望地道:“照此說來,是不能聯盟了。”
육문비가 몹시 실망하여 말했다.
"그 말씀에 비추어보면 연맹이 불가능하군요."
黑龍翔一聲歎道:“倒不是一定不行,只是時機未到罷了。”
흑룡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을 따름이오."
一聲沈喝道:“什麽人?”
한 소리 침갈했다.
"누구냐?"
在場之人都留意著他們的談活,未留意外面的人。黑龍翔這一喝叫,鄭仲虎首先躍起,向屋頂上的檐頭躍去。 詎料,鄭仲虎的身形才行躍起,一條人影已當頭壓下,他乃久經大敵之人,立時真氣一斂,筆直地落回地面。只聽“砰”然一聲巨響,撲來的人影沿階落下,卻是一具死屍。
그 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그들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밖의 사람에 유의하지 않았다. 흑룡상이 외치자 정중호가 먼저 몸을 솟구쳐 지붕 위 처마 끝으로 뛰어 올랐다.
어찌 예측이나 했으랴? 정중호가 신형을 솟구치자 한 가닥 인영이 머리를 향해 눌러왔다. 그는 오랜 대적 경험이 있는 사람인지라 즉시 진기를 거두고 똑바로 지면으로 떨어져 돌아왔다. 쿵, 하는 소리가 들리며 덮쳐오던 인영이 계단에 떨어졌는데 한 구의 시체였다.
易曉天從揮那是本幫的弟兄,搶步上前一勤,後腦上赫然插了一面三角皂旗,中間繪有一具白色骷髏,交叉兩根白骨,四下並有毒蛇,蜘蛛等五圖案,不由面上顏色立變。
역효천은 본 방의 형제들을 지휘하여 앞다투어 앞으로 걸어갔다. 후두부에 놀랍게도 한 장의 삼각기(三角旗)가 꽂혀있었는데 중간에는 백색의 고루(骷髏:해골)가, 양 쪽 아래부분에는 백골이 교차하며 주위에는 독사, 거미 등 다섯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놀란 표정이 되었다.
黑龍翔上前接過皂旗,道:“此是‘五毒追魂令’,不知是哪一派的信物。”
흑룡상이 앞으로 나아가 검은 깃발을 건네받고는 말했다.
"이것은 오독추혼령(五毒追魂令)이로군. 어느 일파의 신물인지 모르겠구나."
陸文飛見旗上果有五毒追魂令樣,遂道:“莫非這是古陵中人傳出來的。”
육문비이 보니 깃발이 과연 오독추혼령 모양이었다.
"혹시 그 고릉의 사람이 보내온 것일까요?"
黑龍翔詫異地道:“陸兄何以得知?”
흑룡상이 의아해서 말했다.
"육형은 어떻게 아는가?"
陸文飛道:“在下因見古陵中人,常以蟲蛇等種種毒物攻擊,是不是可無法斷定。”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고릉 안의 사람들이 항시 충사(蟲蛇) 등과 같은 독물로 공격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 그런지 아닌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黑龍翔怒容道:“八成兒是他們幹的,看來他們要對本幫下手了。”
흑룡상이 노기띤 얼굴로 말했다.
"팔 할은 그들의 짓이네. 보아하니 그들은 본 방에 대해 손을 쓰려는 것이군."
來人既傳出信物,又傷了人,用意何在,不難而知。鄭仲虎心中既驚且怒,對黑龍翔躬身邊:“小弟戒備不周,深感慚愧、請幫主俄幫規處斷。”
신물을 전하고 또 사람을 상하게 한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정중호는 심중으로 놀라고 또한 노하여 흑룡상에게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소제는 경계가 주도면밀하지 못했던 점에 깊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방주께서 저를 방규(幫規)에 따라 처단해주십시오."
黑龍翔應聲道:“賢弟毋須自責,傳令下去,從此刻起加強戒備,任何人未經我許可,不得擅自離幫。”
흑룡상이 대답했다.
"현제는 자책하지 말고 명령을 전하게. 지금부터 더 한층 경계를 강화하고 누구라도 내 허락이 없이는 자기 멋대로 방을 떠날 수 없네."
鄭仲虎應聲答應,偕同易曉天雙雙匆匆行出大廳去。
정중호가 대답하고는 역효천을 대동하여 총총이 대청을 나갔다.
黑龍翔突然朗聲一笑道:“承他們這樣瞧得起本幫,黑某實是感激不盡。我倒要讓他們瞧瞧黑龍幫並非徒負虛名。”
흑룡상은 돌연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이렇게 본 방을 어여삐 보아주니 흑모는 실로 감격하기 그지없군. 나는 그들로 하여금 흑룡방이 결코 허명을 얻은 무리들이 아님을 똑똑히 보게 해주리라."
陸文飛道:“對方無故向貴幫投送五毒追魂令,那是無異公然向貴幫挑戰了,但不知對方的用意何在?”
육문비가 말했다.
"상대방은 아무런 이유없이 귀 방을 향해 오독추혼령을 보내왔으니 공공연히 귀 방에 도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黑龍翔輕歎一聲道:“本幫在江湖之上,已然稍具名義,樹大招風,這也是必然之事。”
흑룡상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본 방이 강호상에서 이미 약간의 명성을 갖추었네. 나무가 크면 바람도 세게 맞는 법이니 그것도 필연적인 것이네."
陸文飛深覺在此多有不便,起身告辭道:“貴幫正值多事,在下不便久留打擾,就此別過。”
육문비는 그곳에 오래 있기가 불편함을 느끼고 일어나서 작별을 고했다.
"귀 방이 마침 일이 많은 때이니 제가 오래 있으면서 폐를 끼치기 불편합니다. 지금 가보겠습니다."
黑龍翔突然住止道:“陸兄可有興致與兄弟去一處地方?”
흑룡상이 돌연 말리며 말했다.
"육형은 형제와 어디를 함께 가볼 흥미가 있으시오?"
陸文飛略事思忖道:“如有必要,在下當得奉陪。”
육문비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필요하다면 제가 모시고 갈 수 있습니다."
黑龍翔道:“就是咱們久聞大名的避泰莊。”
흑룡상이 말했다.
"바로 우리들이 오랫동안 대명을 들어왔던 피진장이오."
陸文飛欣然道:“幫主既肯攜帶兄弟,在下自當奉陪。”
육문비가 흔연히 말했다.
"방주께서 형제를 데려가고 싶으시다니 제가 당연히 모시겠습니다."
黑龍翔面容一整道:“此去並非拜訪,而是暗察動靜。”
흑룡상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번에 가는 것은 결코 방문이 아니라 몰래 동정을 살피는 것이네."
見陸文飛沒有答腔,又道:“兄弟久懷疑此莊與太行山之事,大有關連。是事不關己,故未追究,今既發出五毒追魂令這件事,倒不能不去看看。”
육문비가 대꾸가 없는 것을 보자 또 말했다.
"형제는 그 피진장과 태행산의 일에 크게 관련이 있다고 의심을 품은 지 오래라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자고로 따지지 않았는데 오늘 이미 오독추혼령을 발출한 이 일로 한번 가보지 않을 수 없네."
陸文飛道:“此刻就起程嗎?”
육문비가 말했다.
"지금 출발합니까?"
黑龍翔點了點頭,起身吩咐鄭仲虎幾句,隨即行出了總壇。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나서 정중호에게 몇 마디 분부하고는 즉시 총단을 나섰다.
二人展開了輕功急行了一程,快要到達一處各口之時,黑龍翔突然將腳步停下道:“前面就是避泰莊了,咱們是來察看動靜,是以不打草驚蛇為宜。”
두 사람은 경공을 전개하여 급히 길을 달려갔다. ㅏ.
흑룡상이 돌연 걸음을 멈추고 말했ㄷ
"앞쪽이 바로 피진장일세. 우리는 몰래 동정을 살피려는 것이니 타초경사(打草驚蛇)하지 않는 것이 좋네."
陸文飛望了一下四處形勢道:“此去必須經過谷口,如他們派有哨卡,那便極難通過了。”
육문비는 사방의 형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 가게 되면 반드시 곡 입구를 지나야 하는데 만일 그들이 초소를 세워두었다면 통과하기 극히 어려울 것입니다."
黑龍翔微微一笑道:“這倒不用擔心,兄弟自有道理。”
흑룡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걱정할 필요없네. 형제는 나름의 방법이 있네."
輕輕一招手徑往斜裏行去,他似輕車熟路,晃眼已到了一處了望全谷的懸岩之上。
살짝 손짓하더니 비탈길로 가는데 몹시 익숙한 듯 했다. 눈깜빡할 사이 이미 전체 골짜기가 바라다보이는 어느 바위 위에 이르렀다.
陸文飛舉目一看,避秦莊已然呈現眼底,那是一片占地極廣的莊院,房屋極整齊,不禁暗暗點頭忖道:“看來避秦莊的人手不少。”
육문비가 눈을 들어보니 피진장이 이미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극히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장원이었다. 집들이 극히 질서정연하여 저도 모르게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피진장의 사람 수는 적지 않구나.'
黑龍翔當先領路,輕登巧縱,緩緩下降,遇有滑溜的削壁,即運用壁虎遊牆功。 饒是二人一身功夫,仍然耗費了不少的力氣。
흑룡상은 앞장서서 길을 인도하여 가볍게 몸을 날리더니 천천히 내려갔다. 반들반들한 절벽을 만나자 즉시 벽호유담공(壁虎遊牆功)을 운용하였다. 비록 두 사람에게 일신 무공이 있어도 여전히 적지 않은 힘을 소모했다.
此時天空一片昏暗,倒是極有利于二人,不一會已然到達莊外。黑龍翔身形一躍,呼地掠過牆頭,防文飛跟著翻過,這才覺避秦莊的房子雖多,住的人卻寥寥無幾,大部分的院落,都是漆黑一片,燈火全無。
二人緩緩試探而行,突然黑龍翔一聲輕喝道:“有人來了。”
이때 하늘은 저녁무렵이라 어두워서 오히려 두 사람에게 매우 유리했다. 오래지 않아 장원 밖에 도달하였다. 흑룡상이 몸을 솟구치자 휙, 하며 담장을 스치며 넘어갔다. 육문비도 뒤따라 넘어갔다. 그제서야 피진장의 집이 비록 많지만 거주하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은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정원은 모두 칠흑같이 어둡고 등불도 전무했다.
두 사람이 천천히 탐색하며 나아가는데 돌연 흑룡상이 나직이 소리쳤다.
"누군가 오고 있네."
身形一躍上了房檐,隨即將身子伏下。 陸文飛略一凝神,已聽出了腳步聲響。擡頭望去,只見司馬溫伴著謝一飛,並肩走了過來,心中甚感詫異忖道:“他來幹什麽?”
처마 위로 신형이 뛰어오르더니 곧이어 몸을 엎드렸다. 육문비가 정신을 집중하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사마온이 사일비를 동반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왔다. 내심 의아해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무엇하러 왔을까?'
只聽謝一飛道:“只要有敝侄的消息,一切都好商量。”
사일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폐 조카의 소식이 있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잘 상의합시다."
司馬溫道:“令侄在太行山失蹤,敝莊委實愧對貴門,若不追查出來,敝莊顏面何存?”
사마온이 말했다.
"영질은 태행산에서 실종되었으니 폐 장은 실로 귀문을 대할 면목이 없소. 만일 조사해내지 못한다면 폐 장이 무슨 체면이 서겠소?"
謝—飛道:“太行山近日高手雲集,貴莊縱屬地主,亦難面面周全,司馬兄不用自責了。“
사일비가 말했다.
"태행산에 근래 고수가 운집하였소. 귀 장이 설령 지주(地主)에 속하더라도 여러방면으로 주도면밀하기는 역시 어려울 것이오. 사마형은 자책하실 필요없소."
司馬溫一歎又道:“話雖如此,兄弟心裏總覺不安。兄弟已然稟告莊主了,全力展開追查,相信三五日必有用息。”
사마온이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말은 비록 이렇게 하지만 형제는 마음 속으로 내내 편안치가 못하오. 형제가 이미 장주께 보고하여 전력으로 조사하고 있으니 수일 내에 소식이 있으리라 믿소."
謝一飛拱手謝道:“貴莊隆情高誼,兄弟先行謝過了。”
사일비가 공수하며 사례했다.
"귀 장의 두터운 정의(情誼)에 형제는 먼저 감사드리오."
司馬溫哈哈說道:“謝兄太過見外了,此是本莊份內之事,何足言謝。”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형은 너무 남처럼 말씀하시는구려. 그것은 본 장이 응당 해야 할 일인데 무슨 감사받을 만한 일이겠소?"
二人一路談說,緩緩往裏行去。 黑龍翔往裏指了一指,緊緊追縱其後。 陸文飛一面行走,一面暗察,竟未發現莊內有人。
두 사람은 함께 이야기하며 천천히 안으로 걸어갔다. 흑룡상이 안을 가리키며 바짝 뒤를 쫓아갔다. 육문비는 걸어가면서 한편으로는 몰래 관찰했는데 장 내에 사람이 발견되지 않았다.
司馬溫領著謝一飛進了客廳坐下,一個青衣重于送上兩杯香茗。
사마온은 사일비를 데리고 객청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한 명의 청의동자가 두 잔의 향차를 올렸다.
司馬溫未語先笑道:“謝兄除了打聽令侄的消息外,尚有其他事嗎?”
사마온이 미소부터 지으며 말했다.
"사형은 영질(令侄)의 소식을 물어보는 것 외에 다른 일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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