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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二回 玉音告警 (옥음고경)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第十二回 玉音告警 (옥음고경)

알타쵸 2016. 11. 11. 17:30

第十二回 玉音告警(玉音으로 경고하다)







謝一飛唉聲一歎道:“自敝侄失蹤以來,兄弟幾寢食難安,敝門主已然于昨日來到,兄弟實無顏面見他。” 

사일비는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폐 조카가 실종된 이래 형제는 거의 침식(寢食)이 편안치 못하오. 폐 문주께서 이미 어제 도착하셨는데 형제는 실로 그를 볼 면목이 없소." 

司馬溫道:“這事如問能怪謝兄?況且人是活的,你不能時時看著他。” 

사마온이 말했다. 

"그 일이 어찌 사형을 탓할 일이오? 게다가 사람은 활동하는 것인데 당신이 늘 그를 보살피는 건 불가능하오." 

謝—飛道:“敝門主並沒責備兄弟,只是兄弟自愧對不住門主,是以來求貴莊。” 

사일비가 말했다. 

"폐 문주는 결코 형제를 책망하지 않소만 형제 스스로 문주를 볼 낯이 없소. 그래서 귀 장에 부탁하러 왔소." 

司馬溫沈思有頃突然面色一正道:“令侄與川西張玉鳳姑娘之事甚為蹊蹺,按兄弟推斷可能都陷在古陵之內。” 

사마온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영질과 천서 장옥봉 낭자의 일은 몹시 이상하오. 형제의 추측으로는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소." 

謝一飛立起身來道:“兄弟真是糊塗,怎未想到這一面?” 

사일비가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형제는 정말 멍청하오. 왜 그쪽으로 생각이 닿지 못했을까?" 

言畢他便要告辭。 

말을 마치자 그는 작별을 고하려 했다. 

司馬溫又道:“謝兄請精待片刻,兄弟尚有話說。” 

사마온이 또 말했다. 

"사형은 잠깐 기다려주시오. 형제는 아직 할 말이 있소." 

謝一飛回身又坐下道:“兄弟急欲將此事稟告門主,司馬兄有何吩咐快清說吧。” 

사일비가 몸을 돌려 또 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형제는 급히 그 일을 문주께 보고드리려 하오. 사마형이 무슨 분부가 있으면 속히 분명하게 말씀하시오." 

司馬溫幹咳兩聲道:“貴門除了令侄失蹤外,有沒有其他事故發生。” 

사마온이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 

"귀 문은 영질의 실종을 제외하고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소?" 

謝一飛道:“這個……” 

사일비가 말했다. 

"그건..." 

司馬溫輕籲一口氣道:“各路英雄集在太行,表面看來似是為了藏寶,但實際上正在醞釀著一件大事。尤其是近些日子,凶殺事件頻頻,已經不容咱們再袖手了。” 

사마온이 나직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여러 방면의 영웅들이 태행에 모였는데 표면적으로 보물을 위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큰 일을 준비하고 있소. 더우기 그 날짜가 다가오고 흉악한 살인사건이 빈번하니 이미 우리가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되었소." 

幹咳了一聲又道:“兄弟已沒出,太行山似乎潛伏了一股絕大的勢力,而且凶殘毒辣,大有將來太行山的各門派一網打盡之意。” 

마른 기침을 하더니 또 말했다. 

"형제는 이미 태행산에 한 줄기 절대적인 세력이 잠복하고 있고 게다가 잔인하고 독랄하여 태행산에 온 각 문파를 일망타진할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렸소." 

謝一飛亦是老江湖,他已然明白對方的用意,當下故作驚訝地道:“果有此事?” 

사일비 역시 노강호인이었다. 그는 이미 상대방의 뜻을 잘 알고 즉시 경악한 체 하며 말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소?" 

司馬溫正容道:“兄弟豈能信口胡言?” 

사마온이 진지하게 말했다. 

"형제가 어찌 입에서 나오는대로 함부로 지껄이겠소?" 

他隨後從袖中取出一個小小的三角皂旗,晃了晃道:“謝兄見過此物嗎?” 

곧바로 소매 안에서 한 개의 검고 작은 삼각 깃발을 꺼내어 흔들며 말했다. 

"사형은 이 물건을 보신 적 있으시오?" 

謝一飛面色微變,故作不解道:“司馬兄這面五毒令由何而來?” 

사일비의 안색이 미미하게 변하더니 이해를 못하는 척 말했다. 

"사마형, 이 한 장의 오독령은 어디서 난 것이오?" 

司馬溫長歎一聲道:“謝兄既識得此旗,貴門想亦有了。” 

사마온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사형이 이미 이 깃발을 알아보시니 귀 문 역시 있을 것 같군요." 

謝—飛點頭道:“不錯,只是敝門主僅只一笑置之,並未理會。” 

사일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폐 문주는 일소의 가치도 없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으셨소." 

司馬溫道:“貴門固是威名久著,但此刻身居客地,倒也不可托大。” 

사마온이 말했다. 

"귀 문은 위명을 공고히한 지 오래지만 지금은 객지에 나와있으니 소홀히 해서는 안되오."

謝一飛此來明者是打聽謝寶樹之消息,實際便為查訪五責令之事,當下故作深信其說之態,連連點頭道:“司馬兄之言極是。” 

사일비가 그곳에 온 것은 분명히 사보수의 소식을 물어보려 함이었지만 실제로는 오독령의 일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시 그 말을 깊이 믿는 태도를 보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마형의 말씀이 극히 옳소." 

司馬溫又道:“本莊居住此地已十余年了,竟不知太行潛伏著這樣的勢力,說來甚是慚愧。” 

사마온이 또 말했다. 

"본 장이 이곳에 자리잡은 지 이미 십여 년이지만 태행에 이런 세력이 잠복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으니 말하자면 심히 부끄러운 일이오." 

謝一飛試探著問道:“但不知貴莊對此事如何打算?” 

사일비가 떠보며 물었다. 

"귀 장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할 작정이신지 모르겠군요?" 

司馬溫長歎一聲道:“敝莊主乃是退隱之人,久已不問江湖紅塵之事了。這番對方無故尋畔,說不得只好全力一拚了。” 

사마온이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폐 장주께서는 원래 은퇴하신 분이라 강호홍진(江湖紅塵)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신 지 오래요. 이번에 상대가 경계를 침범하니 부득이 필사적으로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소." 

謝一飛忖道:你倒會做事,他本就懷疑五毒令出自避秦莊,此刻見他取出令符,更加深一重疑雲,當下起身告辭道:“兄弟尚有一些瑣事,不能久耽,就此告辭。” 

사일비가 곰곰히 생각했다. 

'너는 일처리를 잘 하는구나. 그는 본래 오독령이 피진장에서 나온 것이라 의심을 품고 있다. 지금 그가 영부를 꺼내는 것을 보니 더더욱 의문이 가중되는구나.' 

즉시 일어나서 작별을 고했다. 

"형제는 아직 자질구레한 일이 좀 있어 오래 지체할 수 없구려. 지금 가보겠이다." 

司馬溫方詩說話,突然一聲笑道:“何方朋友光臨,何不請下來一敘?” 

사마온이 막 말을 하려다 돌연 웃으며 말했다. 

"어느 방면의 친구분이 왕림하셨는지 모르지만 한번 내려오지 않으시겠소?" 

陸文飛與黑龍翔同伏瓦上,聞言一低,正待挺身而出,黑龍翔輕輕將他一按。 但聽陰森森一陣怪笑,颯然落下一人來,卻是白骨教主姚寒笙。 

육문비는 흑룡상과 같이 기와장 위에 엎드려 있었다가 그 말을 듣자 막 몸을 펴서 나서려는데 흑룡상이 살짝 그를 눌렀다. 일진의 음침한 괴소가 들리더니 쏴, 하며 한 사람이 떨어져내려왔는데 바로 백골교 요한생이었다. 

司馬溫面色故作微笑道:“姚見夤夜光臨敝莊有何指教?” 

사마온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요형이 깊은 밤에 폐 장에 왕림하셨는데 어떤 가르침이 계시오?" 

姚寒笙從懷取出一面三角皂旗,道:“此令可是貴幫之物” 

요한생은 품 속에서 한 장의 삼각기를 꺼내더니 말했다. 

"이 영기(令旗)은 아무래도 귀 방의 물건일 테지." 

司馬溫搖頭道:“姚兄錯了,敝莊主已退隱多年,久不問江湖之事了。” 

사마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형은 잘못 아셨소. 폐 장주는 이미 은퇴하시어 강호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신 지 오래요." 

姚籌笙森森笑道:“這話只和哄哄三歲孩童,騙不了姚某。我且向你,你焚‘不醉居’,那是什麽人幹的?” 

요한생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세 살 어린애하고나 지껄이지 요모를 속이지 못한다. 내가 너에게 묻겠는데, 네가 불취거를 불태웠는데 그것은 누구의 짓인가?" 

司馬溫把臉一沈道:“那是本莊的家事,不用旁人參與,燒兄不要混為一談。” 

사마온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것은 본 장의 집안일이오. 다른 사람이 개입할 필요없으니 요형은 한데 섞어 말하지 마시오." 

她寒笙哼了一聲道:“姚某再問你,貴莊劫川西張門的張玉鳳與金陵謝家的謝室樹,用意何在?快說。” 

요한생은 흥, 하더니 말했다. 

"요모가 다시 묻겠다. 귀 장이 천서 장문의 장옥봉과 금릉 사가의 사보수를 잡아간 의도가 어디에 있는 것이냐? 빨리 말해라." 

司馬溫怒道:“姚兄千萬不可血口噴人。” 

사마온이 노하여 말했다. 

"요형은 절대 악독한 말로 남을 중상모략해서는 안되오."

姚寒笙仰面哈哈大笑,道:“你瞞得旁人,卻瞞不了我姚某人。你們原欲殺死張南,引起黑龍幫與張門火拚,卻未得成功,遂又將二小劫持,竟欲借此要挾兩派,只因時機未到,是以閃爍其詞,先用言語籠給他們。” 

요한생은 고개를 쳐들고 하하, 대소하더니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나 요모라는 사람을 속이지 못한다. 너희들은 원래 장남을 죽여 흑룡방과 장문이 서로 싸우도록 유도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자 두 젊은 아이를 납치하여 그것으로 양파를 협박하려 했다. 하지만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어물쩡 넘기고 먼저 말로 그들을 속박하려 하는 것이다."司馬溫尚未答言.謝一飛已霍然立起,怒沖沖道:“司馬兄,姚教主說的可是真的?” 

사마온이 대답하기도 전에 사일비가 벌떡 일어서더니 노기충천하여 말했다. 

"사마형, 요교주의 말이 사실이오?" 

司馬溫道:“這等無稽之事,謝兄何故信他呢?” 

사마온이 말했다. 

"이건 터무니 없는 말이오. 사형은 왜 그를 믿소?" 

謝一飛對姚寒笙道:“教主所言必有所據,能否略作說明。” 

사일비가 요한생에게 말했다. 

"교주의 말씀엔 필시 근거가 있을 것이요. 증명하실 수 있소?" 

姚寒笙冷笑道:“信不信是你個人的事,本教主用不著說明。” 

요한생이 냉소하며 말했다. 

"믿고 안믿고는 당신 개인의 일이오. 본 교주는 증명할 필요가 없소." 

司馬溫寒聲道: 這種有報本莊清管之言也亂說得嗎? (청관이 뭐지????당최...)

사마온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해다. 

"이런 ??????????? 함부로 말할 수 있소?"

姚寒笙道:“兄弟做事向來不求人諒解,我說有這事,就有這事。” 

요한생이 말했다. 

"형제는 일을 함에 있어 언제나 남의 양해를 구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司馬溫把臉色一沈道:“看來你是有意找我的岔了。” 

사마온이 얼굴빛을 굳히며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나의 허물을 찾으려는 생각인 것 같소." 

姚寒笙道:“就算是吧。” 

요한생이 말했다. 

"설령 그렇다면?" 

司馬溫強壓心中殺機,唉聲一歎道:“姚兄想是誤聽人言,以致有此誤會,兄弟無暇解說,相信事實終有水落石出的一天。” 

사마온이 심중의 살기를 억지로 누르며 휴, 탄식하더니 말했다. 

"요형은 남의 말을 잘못 듣고 이런 오해를 하셨으나 형제는 해명할 틈이 없소. 사실은 결국에는 진상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 믿소." 

陸文飛暗用傳音對黑龍翔問道:“幫主,姚寒笙之言可信嗎?” 

육문비가 몰래 전음으로 흑룡상에게 물었다. 

"방주님, 요한생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黑龍翔思忖片刻道:“很難說,似可信但亦不能全信。” 

흑룡상은 잠깐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말하기 어렵네. 믿을만 하지만 전부 믿을 수도 없을 것 같네." 

忽聽一陣腳步聲響,廳後行出了三人,前面的是鄔文化,後行的是兩位背劍女子,一個身著紫衣,陸文飛似曾見過,另一個卻是身著棗紅勁裝。 

홀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대청 뒤에서 세 사람이 걸어나왔다. 앞에는 오문화였고 뒤에 걸어오는 사람은 두 명의 등에 검을 맨 여자였다. 한 명은 자의를 입었는데 육문비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고, 다른 한 명은 대추색의 경장을 입었다. 

鄔文化走出萬來,一指謝一飛問道:“他們來此何事?” 

오문화가 나오자마자 사문비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들이 이곳에 무슨 일로 왔소?" 

司馬溫答道:“他們誣說本莊掠去了謝家的人。” 

사마온이 대답했다. 

"그들은 사가(謝家)의 사람을 본 장에서 납치해갔다고 무고하는 말을 하고 있소." 

鄔文化冷哼道:“好啊,本公子要找你們謝家的人算帳,想不到今晚送上門來了。” 

오문화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좋아. 본 공자는 당신네 사가의 사람을 찾아 빚을 갚으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밤 제 발로 찾아왔군." 

司馬溫急道:“鄔兄請別誤會,謝兄此來與本莊商談公事,並非尋仇。” 

사마온이 급하게 말했다. 

"오형은 오해하지 마시오. 사형이 여기 온 것은 본 장과 공사(公事)를 상의하기 위함이지 원수를 찾는 것이 결코 아니오." 

鄔文化怒道:“那不相幹,兄弟久就想會會中原武林人物。 

오문화가 노하여 말했다. 

"그런 것은 상관없소. 형제는 오래전부터 중원의 무림인물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소." 

謝一飛已見識過鄔文化的武功,不由心急,忽地心念一轉,哈哈大笑,道:“這位鄔分子要見識中原武學,那也容易得很。咱們不妨約個日期,彼此切磋切磋。” 

사일비는 이미 오문화의 무공을 견식한 적이 있기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다급해져서 재빨리 생각을 굴리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 오공자가 중원무학을 견식하고자 한다면 아주 용이한 일이오. 우리가 날짜를 정해서 서로 연구해보는 것도 무방하오." 

鄔文化道:“本公子的意思就是在今天晚上,如何?” 

오문화가 말했다. 

"본 공자의 생각은 바로 오늘 밤이인데 어떻소?" 

謝一飛搖了搖頭,咳了一聲道:“兄弟今晚是奉命專程拜訪避秦莊,不願見那兵戎之事,錯過今天,哪天都行。” 

사일비는 고개를 저으며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오늘 밤 명을 받들어 특별히 피진장을 방문하였으니 그런 병기를 맞부딪히는 일은 원치 않소. 오늘은 넘기고 다른 날은 모두 되오." 

穿棗紅緊身服的女子突然一挪身,行至鄔文化身側道:“哪來這麽多廢話?你要是不敢動手那也容易,可解下佩劍即速離開避秦莊。” 

대추색의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자가 돌연 몸을 옮겨 오문화의 곁으로 오더니 말했다. 

"무슨 이런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이시오? 당신이 감히 손을 쓰지 못하겠다면 그것도 쉬운 일이오. 차고 있는 검을 풀어놓고 즉시 피진장을 떠나시오." 

謝一飛自覺人單勢抓,是以一再隱忍,無奈對方咄咄逼人,使他除了應戰,別無選擇,偷瞥了姚塞笙一眼,突然想起一個主意,當下故作怒容滿面地道:“謝某一再相讓,無非是看在主人的份上,別以為謝某怕了你。” 

사일비는 자신이 혈혈단신에 세력이 외로운 처지임을 느껴서 재삼 꾹 참았으나 상대가 기세등등하게 사람을 몰아세우자 그로 하여금 응전하지 않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요한생을 한번 힐끗 훔쳐보더니 돌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즉시 고의로 만면에 노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사모가 수차례 양보하는 것는 단지 주인의 체면을 본 것일 뿐이다. 사모가 너를 두려워한다고 여기지 말아라." 

語音一頓,陡然一聲沈喝道:“姑娘如此強橫,想來那五毒追魂令就是你們傳的了。” 

말을 끊었다가 갑자기 침갈했다. 

"낭자가 이처럼 횡포하니 그 오독추혼령은 바로 당신들이 보낸 것으로 생각되는군." 

姚寒笙知他色厲內茬.意欲拉上自己為後援,肚內暗暗冷笑,卻故意不作聲。 

요한생은 겉으로는 무서운 척 하지만 속으로 겁이 많고 나약한 그가 자기를 후원자로 세울 작정임을 알았다. 속으로 몰래 냉소하며 고의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棗紅女子冷笑道:“你不用拍,約你動手的只是本姑娘一人,避秦莊絕不會插手。” 

대추색 옷의 여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워 하지 마시오. 당신이 싸울 사람은 본 낭자 한 사람이며 피진장은 절대 개입하지 않을 거요." 

謝一飛見姚寒笙豪無表情,心中甚是著急,當下喝道:“小小一個五毒令,居然敢與中原武林全體為敵,你也不要把中原武林全蔑視了!” 

사일비는 요한생이 추호의 표정도 없는 것을 보자 내심 몹시 다급해져서 즉시 소리쳤다. 

"하찮은 한 개의 오독령이 뜻밖에도 감히 중원무림 전체와 적대시하다니! 너는 중원무림 전부를 멸시하지 말아라!" 

棗衣女子想道:“你在胡說些什麽,你家姑娘可不是五毒門的,你若再不撤劍動手,那我可就不客氣了。” 

대추색 옷의 여자가 말했다. 

"우리 낭자들은 오독문 사람이 아닌데 당신은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거요? 당신이 만약 더이상 검을 뽑아 싸우지 않는다면 나는 봐줄 수 없소."

謝一飛有意拖延,便喝道:“汝等究竟是何來歷?膽子如此張狂!” 

사일비는 시간을 끌 생각을 가지고 소리쳤다. 

"너희들에게 도대체 어떤 내력이 있길래 간이 부어서 이처럼 건방지게 구느냐?" 

棗裝女子冷冷道:“姑娘單于瓊珠,關外來的,夠了吧。” 

대추색 옷의 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는 관외에서 온 선우경주(單于瓊珠)요. 됐소?" 

鄔文化揚聲道:“那天老鬼可沒有對愚兄說這麽多活,瓊珠怎不動手?” 

오문화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날 노귀는 우형에게 이렇게 말을 많이 못했다. 경주는 왜 손을 쓰지 않느냐?" 

單于瓊珠嗆啷一聲長劍出鞘,一指謝一飛喝道:“撤出你的兵刃來,等到姑娘動手你便沒有機會了。” 

선우경주는 창, 하며 장검을 뽑아들더니 사일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병기를 뽑으시오. 낭자가 손을 쓰면 당신은 검을 뽑을 기회도 없을 것이오." 

謝一飛不敢大意,依言取出了鐵骨扇。 

사일비는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어 그 말대로 철골선(鐵骨扇)을 꺼내들었다. 

姚寒笙為人奸滑,雖瞧不起謝一飛,但畢竟此刻是與自己站在一面,是以暗中不斷盤算。突聞上面似有聲響,當下一聲長笑道:“今晚避秦在可謂群賢畢集,要見識中原武學正是時候。” 

요한생은 간사한 위인이다. 비록 사일비를 깔보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은 자기와 한편에 서있었기에 몰래 부단히 따져보았다. 돌연 윗쪽에서 소리가 나는 듯 하더니 즉시 장소(長笑)가 들려왔다. 

"오늘밤 피진장에 군웅들이 전부 모였다고 할 수 있으니 중원무학을 견식하려면 바로 지금이군." 

陸文飛用傳音對黑龍翔道:“姚寒笙發現咱們了。” 

육문비가 전음으로 흑룡상에게 말했다. 

"요한생이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黑龍翔道:“咱們能不露面最好不要露面。” 

흑룡상이 말했다. 

"우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면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네." 

猛地一擡手指道:“那邊有人來了。” 

갑자기 손을 들어 가리리며 말했다. 

"저쪽에 오는 사람이 있네." 

陸文飛擡頭一看,只見張南偕同一位持拐的老婆子,飛奔而來,遂道:“據傳避秦莊機關消息密布,看來不過如此。” 

육문비가 고개를 들어보니 장남이 한 명의 지팡이를 짚은 노파와 함께 나는 듯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듣기로는 피진장의 기관이 빈틈이 없다던데 보아하니 이정도에 불과했군요." 

黑龍翔微微笑道:“此間乃是避秦莊接待賓客之所,並非根本之地,是以沒有機關。” 

흑룡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곳은 원래 피진장이 빈객을 접대하는 장소이지 결코 중요한 곳이 아니네. 그래서 기관이 없는 것이지." 

陸文飛知他深諳土木建築之學,便不再追問。 

육문비는 그가 토목건축학에 정통하다는 것을 알고 더 캐묻기가 불편하였다. 

此時單于瓊珠與謝一飛動上了手,但見劍勢如虹,出手幾劍,便已淩厲異常。 陸文飛細察她的劍法,只覺似曾見過,說又說不上那是何方何派的劍法。 

그때 선우경주는 사일비와 싸우고 있었다. 무지개 같은 검세가 보이는데 몇 검을 출수하자 이미 무서움이 보통이 아니었다. 육문비가 그녀의 검법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일찌기 본 적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어느 방면의, 어느 파의 검법인지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黑龍翔見多識廣對各門派的武功,大多涉獵,對單于瓊珠的創法竟是茫無所知,不覺暗暗駭然對陸文飛道:“令師有劍祖之稱,可知這是什麽劍法?” 

흑룡상은 각 문파의 무공에 대해 본 것이 많고 아는 것이 넓어 대부분은 섭렵하였지만 선우경주의 검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속으로 놀라서 육문비에게 말했다. 

"영사는 검조의 칭호를 가지신 분이니 저것이 무슨 검법인지 알겠구려?" 

陸文飛答道:“在下似曾見過,但一時之間卻想不出來。” 

육문비가 대답했다. 

"제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일시지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謝一飛原沒把單于瓊珠放在眼中,再則人單勢孤,不敢全力施展,是以上來便采守勢,哪料雙方一經交手,勝負立分,僅只幾招便無還手之力。 謝一飛被攻得手忙腳亂,突然劍式一斂,對方已然收劍後撤,不禁怔在那裏,半晌做聲不得。 

사일비는 원래 선우경주를 안중에 두지 않았고 또한 세력이 외로운 처지라 감히 전력으로 시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세를 지키기로 했는데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일단 싸우기 시작하자 승부가 즉시 나뉘어져서 겨우 몇 초 만에 반격할 힘이 없었다. 사일비는 공격을 당하자 손이 바빠지고 발이 어지러워졌는데 돌연 검식이 거두어졌다. 상대방이 이미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나자 저도 모르게 멍하니 그곳에 서서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單于瓊珠一跨步對姚寒笙道:“你是不是比他強些,姑娘再與你較量較量。” 

선우경주는 요한생에게 한 발 다가서며 말했다. 

"당신은 그에 비해 좀 더 강한가요? 낭자는 다시 당신과 겨루어보겠어요." 

姚寒笙冷冷地道:“武功高強的在瓦上,你不會上去找找嗎?” 

요한생이 냉랭하게 말했다. 

"무공이 고강한 사람은 기왓장 위에 있다. 너는 위에 올라가서 찾아보지 않겠느냐?"

單于瓊珠擡頭正待說話。 忽地兩條人影落下,正是張南與老婆子,張南看了看廳內,臉上頓現迷惘之色。 

선우경주가 고개를 들고 막 말을 하려 할 때였다. 갑자기 두 줄기 인영이 떨어져 내려왔는데 바로 장남과 노파였다. 장남이 대청 안을 보더니 얼굴에 어리둥절한 빛을 나타냈다. 

司馬溫上前兩步拱手道:“張兄夤夜光臨敝在,有何教諭。” 

사마온이 두 걸음 앞으로 나서 공수하며 말했다. 

"장형께서 심야에 폐 장에 왕림하심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張南引見老婆道:“此位是我家二嫂,是玉鳳的娘。因心急女兒安危,是以不揣冒昧前來貴莊探問消息。” 

장남이 노파를 소개하며 말했다. 

"이분은 우리 집안의 둘째 형수님으로 바로 옥봉의 어머니 되시오. 딸아이의 안위로 마음이 초조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귀 장에 소식을 알아보러 오셨소이다." 

司馬溫忙拱手陪禮道:“原來是張二艘,失迎,失迎。” 

사마온이 급히 예로써 모시며 말했다. 

"원래 장 둘째 아주머니(張二嫂)셨군요. 실례했습니다." 

張二嫂點頭道:“不用客氣,不知貴在可曾得到小女的消息?” 

장이수(張二嫂)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를 거두세요. 귀 장에서는 딸아이의 소식을 들은 것이 있나요?" 

司馬溫道:“此事兄弟亦甚著急,但是至今消息全無。” 

사마온이 말했다. 

"그 일은 형제 역시 몹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습니다." 

張二嫂勉強一笑道:“為我張門之事,倒讓總營費心了。” 

장이수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장문의 일로 인해 총관께서 마음을 쓰게 해드렸군요." 

司馬溫謙道:“你我俱屬武林一脈,何分彼此呢?” 

사마온이 겸손히 말했다. 

"나와 당신은 무림일파에 속하는데 무슨 피차의 구분이 있겠습니까?" 

單于瓊珠見他們只顧寒暄,心中大為不悅,道:“餵!你們不約而同來到避秦莊,可是找打架來的啦!” 

선우경주는 그들이 그저 인사치레 말만 하고 있는 것을 보자 내심 크게 불쾌해져서 말했다. 

"이봐요! 당신들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피진장에 왔는데 아무래도 싸우러 온 것 같군요!" 

張二嫂瞪了她一眼,對司馬溫道:“這位姑娘是貴在的什麽人,怎的說話如此沒分寸? 

장이수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사마온에게 말했다. 

"이 분 낭자는 귀 장에서 어떤 사람이길래 왜 이다지도 말에 분별이 없습니까?" 

司馬溫引見道:“此位乃是關外來的單于瓊珠。” 

사마온이 소개했다. 

"이 분은 관외에서 온 선우경주입니다." 

張二嫂連正眼都不看她,微哂道:“原來是關外之民,無怪乎沒有教養,哼……” 

장이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원래 관외 사람이니 교양이 없는 것도 탓할 수 없군. 흥..." 

單于瓊珠原是沒事還得找事的人,如何能忍受這種言語?柳眉一堅,嬌喝道:“老虔婆,你說的哪個沒教養來著?” 

선우경주는 원래 트집잡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찌 이런 말을 듣고 참을 수 있겠는가? 버들눈썹을 세우며 교갈했다. 

"할망구야, 누가 교양이 없다는 것이냐?" 

張二嫂道:“說的就是你。” 

장이수가 말했다. 

"바로 너를 두고 한 말이다." 

單于瓊殊身形一縱,落到院落之中,擡手道:“老虔婆,你過來,姑娘今天若不教訓教訓你,你也不會知道姑娘的厲害。” 

선우경주는 신형을 솟구쳐 정원 가운데 내려서더니 손을 들어 말했다. 

"할망구, 이리 오너라. 낭자가 오늘 톡톡히 버릇을 좀 가르쳐주지 않으면 낭자의 무서움을 알지 못할 것이다." 

張二嫂大怒,一橫朱拐,直奔了過去。 

장이수가 대로하여 붉은 지팡이를 가로들고 그대로 달려갔다. 

張南暗中點醒道:“這派武功甚是奇特,二嫂不可大意。” 

장남이 몰래 약간 깨우쳐주며 말했다. 

"그 일파의 무공은 몹시 기이하고 특별합니다. 둘째 형수님은 소홀히 하시면 안됩니다." 

張二嫂哪把一個黃毛丫頭放在眼中?一論朱拐,兜頭就砸。 單于瓊珠覺出她拐上挾帶的風聲十分強勁,不敢用劍去擋,側身一讓,手中長劍順著拐勢削出。 

장이수가 어디 한 명의 어린 계집애를 안중에 두겠는가?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리더니 정면으로 내리쳤다. 선우경주는 그녀의 지팡이가 몹시 세찬 바람소리를 동반하는 것을 느끼자 감히 검으로 막지 못하고 몸을 옆으로 비키며 수중의 장검으로 지팡이의 기세를 벗내내었다. 

張二嫂粗中有細,砸去的朱拐不待打實,驀地一抖,嗡地一聲將長劍彈並,順勢一記“橫掃幹軍”。她臂力雄渾,出招又快又狠,威勢十分嚇人。 單于瓊珠暗吃一驚,陡地往後一轍身,朱拐呼地從前胸掠過,端地只差毫厘。可是單手瓊珠的身子就象帶有彈簧一般,一退即進,嘶地一劍劈胸刺去。 

장이수는 조잡한 가운데 섬세한 면이 있었다. 내리치는 지팡이가 실제 맞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갑자기 털어내자 웅,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튕겨내었다. 그 참에 횡소천군(橫掃幹軍) 일 초로 쓸어갔다. 그녀의 팔힘은 웅휘하여 출초하자 빠르고 사나워 위세가 십분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우경주는 속으로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지팡이가 휙, 하며 앞가슴을 털끝 만큼의 차이로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선우경주는 몸에 용수철이 붙은 것처럼 물러나자마자 곧바로 나아가며 쉭, 하고 일검을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張二嫂招勢已經用老,對這一劍無論如何封架,均已不及,當下身于霍地一偏,往直閃開二尺,將刺來的劍勢避開。 單于瓊珠一招爭得先機,立即展開劍式,只見一片銀光閃耀,層層劍影,恍如怒浪驚濤,直湧了上來。 張二嫂一生英名所系,絲豪不敢大意,將精研一生的驚魂十三拐施開,反擊過去,雙方立即展開一場扣人心弦的拚鬥。 

장이수는 초식 운용에 익숙했다. 그 일검에 대해 도저히 막을 수 있고없고를 떠나 모두 이미 늦었기에 즉시 몸을 옆으로 이 척을 피해서 찔러오는 검세를 비켜가게 했다. 선우경주는 일 초로 선기를 잡자 즉시 검식을 전개하였다. 한 조각 은광이 눈부시게 번쩍이며 층층이 검영이 쌓여 마치 성난 파도와 같이 밀어닥쳤다. 장이수는 평생 명예를 누려왔으나 털 끝 만큼도 감히 소홀하지 않았다. 일생동안 갈고닦은 경혼십삼괴(驚魂十三拐)를 펼쳐내어 반격을 해갔다. 쌍방은 즉시 한바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투를 전개했다. 

陸文飛目睹二人生死相搏之勢,認定司馬溫必將出面勸阻。哪料司馬溫竟袖手旁觀,並未加勸阻,心中大感奇異,暗對黑龍翔道:“由此看來,避秦莊是有意給川西張家難看了。” 

육문비는 두 사람의 생사를 건 대결을 지켜보며 사마온이 틀림없이 나서서 그만두게 말릴 것이라 여겼다.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뜻밖에도 사마온이 수수방관하며 결코 말리지 않자 내심 크게 이상함을 느껴서 몰래 흑룡상에게 말했다. 

"이것으로 보니 피진장은 천서 장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생각이군요." 

黑龍翔道:“此事並不盡然,要知道避秦在與關外一派,只是利害結合,說不定他是借此殺殺鄔文化師兄妹的鋒芒。” 

흑룡상이 말했다. 

"결코 그렇지는 않네. 피진장은 관외 일파와 단지 이해로써 결합되어 있음을 알아야하네. 아마도 그는 이 기회를 빌어 오문화 사형매의 예봉을 좀 꺾으려는 것일 테지." 

此時張二嫂與單于瓊珠已交手了十五六招,張二嫂倚仗臂力雄厚,屢次都找機會與對方硬拚內力。 

이때 장이수와 선우경주는 이미 십오륙 초를 겨루었는데 장이수는 팔힘의 웅후함에 의지해 누차 상대와 내력으로 완강히 싸웠다. 

單于球球突然一聲冷笑道:“別以為你有幾分蠻力,姑娘就怕你,我可沒看在眼中。” 

선우경주가 돌연 한 소리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투박한 힘을 좀 가지고 있다ㄱ 낭자가 당신을 두려하리라 여기지 마시오. 나는 안중에도 두지 않소." 

劍刃一翻,將朱拐壓住。 張二艘大怒,猛力往上一提,誰知道一提竟沒撼動分毫。 

검날을 뒤집더니 지팡이를 눌러 옴짝달짝 못하게 했다. 장이수가 대로하여 힘껏 위로 끌어올렸으나 미동도 하지 않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在場之人俱是行家,一看便已覺出單于瓊珠的內力,不遜于張二嫂,俱都大為駭震。要知一個人的武功,雖師門傳授不同,有高下之分,但內功這一項卻是取歷不得,要循序漸進。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전문가들이어서 한 눈에 선우경주의 내력이 장이수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모두가 크게 경악해 마지 않았다. 한 사람의 무공이 사문이 다르고 고하의 구분이 있지만 내공 이 하나만은 지름길(?)이 없고 순서대로 점차 나아가야만 한다. (뒷부분 영 껄떡지근...)

單手瓊珠年紀不足二十歲,居然可與張二嫂數十年精修內力相抗衡,委實是件奇跡。張南惟恐二嫂吃虧,不自覺地行了過去,鄔文化哼了一聲大步也行了過去。 

선우경주의 나이는 이십 세도 안되었지만 놀랍게도 장이수의 수십 년 정수(精修)한 내력과 서로 맞먹는 것이어서 확실히 하나의 기적이었다. 장남은 오로지 둘째 형수가 손해를 볼까 두려워 자기도 모르게 걸어서 건너가려는데 오문화가 흥, 하더니 역시 큰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張二嫂怒目圓睜,丹田提勁,大喝一聲,猛力往上一擡,這番雖將朱拐提高了尺余,而單于瓊珠卻是單手執劍身如蜻蜓點水,懸空釘在拐上。 

장이수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더니 단전의 경력을 끌어올려 대갈일성하며 힘껏 위로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비록 지팡이를 일 척 남짓 끌어렸으나 선우경주의 한 손으로 잡은 검신이 물 위를 스치는 잠자리처럼 허공에서 지팡이에 달라붙었다. 

張二嫂雙手執定朱拐,呼地一輪,欲將據上的單于瓊珠甩掉,但見人影一閃,單手球珠執劍之臂紋絲不動,雙腿借勢往前踢去,砰的一聲,張二嫂前胸結結實實挨了一腳,悶哼一聲踉蹌地連退了五步,方才穩住身子。 單于球珠借力一個倒翻,輕飄飄落到地面,昂立不動。 

장이수는 두 손으로 지팡이를 단단히 잡더니 휙, 하며 돌려서 지팡이 위를 차지하고 있던 선우경주의 검을 떨쳐내려하였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선우경주의 검을 쥔 팔은 꿈쩍도 하지 않고 두 다리로 그 기세를 빌어 앞으로 차나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장이수는 앞가슴에 보기좋게 한 대 맞았다. 답답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비틀거리며 연달아 다섯 걸음을 물러나서야 몸을 가누었다. 선우경주는 차는 힘을 빌어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돌고는 사뿐히 지면에 떨어지더니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張二嫂直氣得雙眼怒凸,渾身顫抖,一舉朱拐,再持沖前,卻被張南輕輕用手一擋低聲道:“小不忍則亂大謀,咱們今天可不是拚命來的。” 

장이수는 화가 나서 두 눈이 튀어나올 듯 하며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팡이를 들어 다시 앞으로 뛰쳐나가려는데 장님이 손으로 가로막고 나직이 말했다. 

"작은 일에 참지 못하면 큰 일을 망치는 법입니다. 우리는 오늘 목숨을 걸고 싸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張二嫂嗔目怒吼道:“我與那丫頭誓不兩立。” 

장이수가 눈을 부라리며 노호했다. 

"나는 그 계집애와 맹세컨데 양립(兩立)하지 않겠다." 

張南唉聲一歎道:“咱們要辦的事極多,犯不上此刻打場……” 

장남이 휴,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는 할 일이 아주 많으니 지금 싸움판을 벌여서는 안됩니다..."

張二嫂亦知擊敗對方並非易事,何況又在避秦莊,于是恨聲道:“總有一天我要揭她的皮,斷她的腿。” 

장이수 역시 상대를 격패시키는 것이 걸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았다. 하물며 지금은 피진장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녀의 가죽을 벗기고 다리를 잘라버릴 날이 있을 것이다." 

朱拐狠狠一頓,厲喝道:“咱們走!” 

지팡이를 사납게 내리찍더니 엄하게 소리쳤다. 

"가자!" 

她呼地朝檐頭飛去。 

그녀는 휙, 하니 처마 끝을 향해 날아갔다. 

張南深覺這一仗不僅丟人現眼,而且毫無意義,但他不能就此一走,當下對司馬溫供了拱手,道:“兄嫂因愛女失蹤,心情不好,還望司馬尼勿怪。” 

장남은 이 싸움이 남에게 망신을 당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추호도 의미가 없음을 깊이 깨달았다. 하지만 이대로 떠날 수 없어 즉시 사마온에게 공수의 예를 하며 말했다. 

"형수님이 딸의 실종으로 인해 기분이 안좋은 것이니 사마형은 나무라지 마시길 바라겠소." 

司馬溫哈哈笑道:“豈敢,豈敢,單于姑娘不是外人,彼此印證幾招武功,也是武林司空見慣之事,張兄不必挂在心上。”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선우낭자는 외인이 아니오. 피차 몇 초 무공을 인증하는 것도 무림에서 흔히 있는 일이니 장형은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없소." 

張南又道:“敝侄女之事,望多費神,兄弟一天內再來聽消息。” 

장남이 또 말했다. 

"폐 질녀의 일을 많이 신경써주시기 바라오. 형제는 언제 다시 소식을 들으러 오겠소." 

司馬溫亦拱手道:“恕兄弟不遠送了。” 

사마온 역시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가 멀리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張南交待已畢,縱身躍上房脊。 

장남이 당부를 마치더니 용마루 위로 몸을 솟구쳤다. 

川西張門兩叔嫂來到,倒替謝一飛解了圍。此人奸狡無比,知道張氏叔嫂一走,單于瓊珠又可能找上自己,與其那時出醜,不如此刻趁機一走,于是也跟著張南躍上房去。 

천서 장문 두 숙수(叔嫂:시동생과 형수)가 도착하자 사일비는 포위에서 풀렸다.  이자는 간사하기 그지 없어 장씨 숙수가 떠나면 선우경주가 또 자기를 찾을 테니 그때 망신을 당하느니 지금 기회를 틈타 도망가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장남을 뒤따라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鄔文化突然大聲沈喝道:“都給我站住。” 

오문화가 돌연 큰 소리로 침갈했다. 

"게 섯거라." 

人隨起,他飛掠向前,將二人的去路擋住。 (저기서 市가 왜 나오지?)

??? 그가 스치듯 앞쪽으로 날아가서 두 사람의 길을 가로 막았다. 

張南大怒,厲聲喝道:“你這是幹什麽?” 

장남이 대로하여 엄하게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냐?" 

鄔文化挂笑道:“你們借口尋人,不約而同來到避秦莊,必然別有用心,若不交待個明白,休想就走。” 

오문화가 미소를 띠고 말했다. 

"당신들은 사람을 찾는다는 구실로 약속이나 한 듯 피진장에 왔는데 필시 달리 속셈이 있을 것이오. 만일 명백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달아날 생각일랑 마시오." 

謝一飛怒道:“看來你是有心找岔兒了?” 

사일비가 노하여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생트집을 잡으려는구나?" 

鄔文化哼了一聲道:“就算是小爺找岔兒,你們有本事盡管使出來。” 

오문화가 흥, 하더니 말했다. 

"설령 작은 나으리가 트집을 잡더라도 당신들이 재간이 있다면 얼마든지 보여보시오."

張南外號追命閻王,豈是省油的燈?立時掌上凝功,厲聲道:“你別欺人太甚,老夫若不是看在主人的份上,可是沒有這麽好說話的。” 

장남의 외호가 추명염왕인데 어찌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인가? 즉시 장에 공력을 모으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말아라. 노부가 만일 주인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말로 하지 않을 것이다." 

黑龍翔暗中委實有些看不過去,霍地長身而起。 

흑룡상은 속으로 보고 지나칠 수 없어 갑자기 몸을 펴서 일어났다. 

陸文飛也跟著立起,徐徐言道:“張兄且慢動手,咱們來者是客,先把話說明白了再打不遲。” 

육문비도 뒤따라 일어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장형은 손쓰는 것을 잠시 기다리십시오. 우리는 손님으로 왔으니 먼저 할 말을 분명히 하고 다시 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張南回頭一看,竟是黑龍幫主與陸文飛並立在瓦面之上,膽子不由一壯, 

“並非兄弟好鬥,此人咄咄逼人,不由你不動氣。” 

장남이 고개를 돌려보니 뜻밖에 흑룡방주와 육문비가 나란히 기왓장 위에 서있었다. 담이 절로 커져서 말했다. 

"결코 형제가 싸우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가 하도 기세등등하게 몰아부치니 자네라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을 걸세." 

鄔文化冷笑道:“果不出小爺所料,真的是都來了。” 

오문화가 냉소하며 말했다. 

"진짜로 모두 다 왔다니 과연 작은 나으리의 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군." 

姚寒笙接言道:“你們膽敢遍傳五毒追魂令,全沒把中原武林人看在眼裏,我等焉能不查問?” 

요한생이 말을 받았다. 

"너희들이 모든 중원 무림인들을 안중에 두지 않고 대담하게 오독추혼령을 두루 돌렸으니 우리들이 어찌 조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鄔文化愕然道:“這話是什麽意思?本派哪有什麽五毒追魂令?” 

오문화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오? 본파에 무슨 오독추혼령이 있다는 말이오?" 

畢竟黑龍翔身份不同,司馬溫一見他現身,立時縱身躍上房檐,拱手哈哈關道:“是哪陣風把幫主給吹來了,請恕在下失迎。” 

어디까지나 흑룡상의 신분은 달라서 사마온은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자 즉시 몸을 용마루 위로 솟구쳐 올라가 공수하며 하하, 웃었다. 

"방주께서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셨습니까? 제가 영접을 못한 것을 용서하십시오." 

黑龍翔亦拱手笑道:“兄弟來得甚是魯莽,還望總督海涵。” 

흑룡상 역시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경솔하게 왔으니 총관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오." 

司馬溫又道:“房上不是說話之所,請到下面再談。” 

사마온이 또 말했다. 

"지붕 위는 이야기할 장소가 아니니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말씀하시지요." 

一頓又對鄔文化與張南道:“二位亦請看兄弟薄面,就此作罷,咱們談正事要緊。” 

말을 끊었다가 오문화와 장남에게 또 말했다. 

"두 분 역시 형제의 보잘 것 없는 안면을 보아서 이쯤에서 그만하십시오. 우리는 중요한 본연의 일을 이야기합시다." 

說罷當先飄落入大廳。 黑龍翔也跟著落入大廳,徑直上前坐定,余人也紛紛就坐。 

말을 마치자 앞서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대청으로 들어갔다. 흑룡상도 뒤따라 내려와 대청으로 들어가서 곧장 앞으로 나아가 좌정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분분히 자리했다. 

司馬溫開言道:“諸位來得正是時候,本莊亦感五毒追魂令來大過蹊蹺,意欲向諸位打聽打聽這五毒追魂令以謀對策。” 

사마온이 입을 열었다. 

"제위께서 마침 잘 오셨소. 본 장 역시 오독추혼령이 매우 이상하다고 느껴서 제위들께 그 오독추혼령에 대한 대책을 물어보려고 했소." 

黑龍翔道:“貴莊久居太行山,不會不知此令的來歷。” 

흑룡상이 말했다. 

"귀 장이 태행산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으니 그 령의 내력을 모르실 리 없을 것이오." 

司馬溫搖頭道:“兄弟從來就沒聽說過有個五毒幫,或者以五毒標幟的幫派。” 

사마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여태껏 오독방이나 오독표기를 쓰는 방파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소이다. 

她家笙冷森森地道:“貴莊交遊甚廣,不知賓客中有無以五毒為號之人。” 

요한생이 음산하게 말했다. 

"귀 장은 교류가 아주 넓으니 빈객중에 오독을 외호로 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오." 

此話無形中是說鄔文化師兄妹了。 

그 말은 무형중에 오문화 사형매를 말하는 것이었다. 

司馬溫看了鄔文化一眼道:“本莊除了鄔公子外,並無其他賓客,而鄔公子的師門,卻與五毒絲毫扯不上關系。” 

사마온이 오문화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본 장은 오공자외에 결코 다른 손님이 없소. 그리고 오공자의 사문은 오독과 추호도 관계가 없소." 

姚寒笙冷笑道:“人心難測,貴總准定知道不是他們?” 

요한생이 냉소하며 말했다. 

"사람 마음은 측량하기 어려운 것이오. 귀 총관은 그들이 아닌지 확신하시오?" 

司馬溫不悅道:“難道姚教主竟信不過兄弟之言嗎?” 

사마온이 불쾌하여 말했다. 

"설마 요교주께서는 형제의 말을 믿지 못하시오?"

姚寒笙仰面哈哈笑道:“事實令人不得不懷疑啊!” 

요한생이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더니 말했다. 

"사실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오!" 

單于瓊珠怒道:“就算是我們,你們又想要怎麽樣?” 

선우경주가 노하여 말했다. 

"설사 우리가 맞다고 한다면 당신들이 또 어떻게 할 건가요?" 

姚寒笙道:“如是貴派,本派要問問你們傳出五毒追魂令的用心何在!” 

요한생이 말했다. 

"귀 파가 맞다면 본 파는 그대들이 오독추혼령을 돌린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單于瓊珠瞪了他一眼,冷冷道:“這個就不用你管了。” 

선우경주가 눈을 부라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상관할 필요없어요." 

黑龍翔道:“此事或許與他們無關,按兄弟推斷,八成兒是古陵中發出的。” 

흑룡상이 말했다. 

"그 일은 어쩌면 그들과 무관할 거요. 형제의 추측으로는 팔 할은 고릉 안에서 나왔소.." 

司馬溫若有所悟道:“果真如此,意欲以威力迫令各派不得染指寶物不成?” 

사마온이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힘으로 위협하여 각파가 보물을 넘보지 못하게 할 작정이로군요?" 

姚寒笙跟著嘿嘿一陣冷笑道:“果真如此,他是枉費心機,白骨教第一個就不答應。” 

요한생이 뒤이어 흐흐, 하며 일진의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과연 실제로 그렇다면 그는 심기를 헛되이 소비한 것이오. 백골교가 첫번 째로 승낙하지 않겠소." 

謝—飛道:“金陵謝家亦非伯事之人,尚不致讓一支小小令旗嚇著。” 

사일비가 말했다. 

"금릉 사가 또한 패업을 이루려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 자루 하찮은 영기를 겁내어 물러나지 않을 것이오." 

司馬溫道:“二位這番話的用意可是借本在之中傳言?但本在並不知五毒追魂令的主人是誰?” 

사마온이 말했다. 

"두 분의 이번 말씀은 아무래도 본 장에 대해 떠도는 소문을  들으신 듯 하오나 본 장은 오독추혼령의 주인이 누구인지 결코 모르오" 

黑龍翔察顏觀色,知五毒令的主人確非避秦莊,遂道:“貴莊既然不知此令來歷,兄弟就不便打擾了。” 

흑룡상은 안색을 관찰하더니 오독령의 주인이 확실히 피진장은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말했다. 

"귀 장에서 이미 그 령의 내력을 알지 못하신다니 형제가 폐를 끼치기 불편하군요." 

司馬溫起身道:“黑幫主大罵光臨,本當稟明敝東,親來接待,只是此刻正值多事,頗有不便,只好改日奉請了。” 

사마온이 일어서서 말했다. 

"흑방주께서 왕림하셨으니 본래는 폐 장주께 아뢰어 응당 친해 모셨어야 했으나 지금은 마침 다사다난할 때라 불편함이 많습니다. 부득이 다음에 초대하여 모시겠습니다." 

黑龍翔哈哈笑道:“黑某不速而來,已屬不當,豈敢再驚動貴東主?”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흑모가 초대도 없이 왔으니 이미 적절치 않은 것인데 어찌 감히 귀 동주(東主:주인)를 귀찮게 해드리겠소?" 

姚寒笙亦是一派之主,見司馬溫竟不為禮,心中大是不悅,不自禁重重哼了一聲。 司馬溫只作不聞,親自送黑龍翔與陸文飛至門首,雙方一揖而別。 黑龍翔此行雖未探出五毒追魂令主是誰,但知各派懼已同樣接到五毒令。 

요한생 역시 일파의 주인이었지만 사마온이 예를 행하지 않는 것을 보자 내심 불쾌하여 절로 거듭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사마온은 단지 못들은 척 하며 친히 흑룡상과 육문비를 문까지 전송하였다. 쌍방은 읍을 하고 헤어졌다. 흑룡상은 비록 이번 행차에서 오독추혼령의 주인이 누구인지 탐지해내지 못했지만 각파는 이미 똑같이 오독령을 받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았다. 

途中陸文飛突然道:“明日便是覆面女即取寶之日,莫非傳令之人,乃是警告各派不得參與此事?” 

도중에 육문비가 돌연 말했다. 

"내일이 바로 복면여랑이 보물을 취하는 날입니다. 설마 령을 전한 자는 그 일에 각파는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걸까요?" 

黑龍翔恍然大悟道:“此言大是有理。” 

흑룡상이 문득 크게 깨닫고 말했다. 

"그 말은 아주 일리가 있네." 

沈吟有頃又道:“不論其用意何在,此人既已發出五毒令,既不會就此拉倒,定將采取行動。” 

한참을 침음하더니 또 말했다. 

"저의가 어디에 있던간에 그 사람이 이미 오독령을 발출했으니 여기서 그만둘 리 없네. 반드시 행동을 취하겠지." 

陸文飛道:“看鄔文化的舉動,此令不似他那一派所傳,前輩從為對嗎?” 

육문비가 말했다. 

"오문화의 거동을 보니 그 령은 그들 일파가 보낸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선배님이 보시기에는 맞는 것 같습니까?" 

黑龍翔道:“那少年雖是狂妄,此乃平日養成。追魂令卻不似他所傳。” 

흑룡상이 말했다. 

"그 소년은 비록 거만하지만 그건 원래 평소 습관이네. 추혼령은 그들이 전한 것이 아닐 걸세." 

二人正談之間,突然道旁一位覆面黃衫老者,冷森森地道:“來者可是黑幫主?”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돌연 길 옆에서 한 명의 복면을 한 황삼노인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는 사람은 흑방주시오?" 

黑龍翔哈哈一笑道:“尊駕是哪路高人?如問識得黑某?”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어느 방면의 고인이시오? 흑모를 어떻게 아시는지 물어도 되겠소?" 

蒙面黃衫老者冷冷一笑,道:“黑龍幫威名赫赫,焉有不識之理?” 

몽면황삼노인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흑룡방의 위명이 혁혁한데 어찌 모를 리가 있겠소이까?" 

黑龍翔又道:“尊駕此來有何教諭?” 

흑룡상이 또 말했다. 

"귀하기 이곳에 온 것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蒙面黃衫老者道:“識時務為俊傑,太行山之事內情復雜,資幫最好置身事外。” 

몽면황삼노인이 말했다. 

"시무(時務)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소이다. 태행산의 일은 내정이 복잡하니 귀 방은 참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외다." 

黑龍翔心裏一動,朗聲笑道:“尊駕是奉命傳語,抑是朋友善言相勸?” 

흑룡상은 마음이 동하여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명을 받들어 말을 전하러 왔소 그렇지 않으면 친구로서 좋은 말로 권하는 것이오?" 

蒙面黃衫老者冷厲地道:“在下何等之人,豈敢與幫主高攀,此來乃是奉令傳語。” 

몽면황삼노인이 냉엄하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이 어찌 감히 방주와 교제할 수 있겠소? 이번에 온 것은 명을 받아 말을 전하는 것이오." 

陸文飛道:“如此說來尊駕是五毒追魂令主所派來的了?” 

육문비가 말했다. 

"말씀을 들어보니 귀하께서는 오독추혼령주가 보내서 오신 것이군요?" 

來人並不否認,看了他一眼,冷冷道:“就算是吧。” 

그자는 부인하지 않으며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소." 

黑龍翔道:“此令不論是何人所傳,總該有個說明,如此不聲不響地傳給對方,人家縱有接受之心,亦不知該怎樣辦才好。” 

흑룡상이 말했다. 

"그 오독령을 누가 전했던 간에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해야겠소. 그처럼 소리 소문없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은 사람들이 설령 받아들일 마음이 있더라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알지 못할 것이오." 

來人冷冷哼了一聲道:“此令乃是示警,識時務者便該有所不為,如仍不知收斂,奇鍋立至。” (鍋솥이 왜?? 죽어도 모르겠네,,,)

그자는 냉랭하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 오독령은 원래 경고이니 시무를 아는 자라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야 할 것이오. 만일 여전히 신중함을 모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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