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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三回 翻雲覆雨 (번운복우)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第十三回 翻雲覆雨 (번운복우)

알타쵸 2016. 11. 12. 16:14

第十三回 翻雲覆雨(이랬다 저랬다 농간을 부리다)







黑龍翔朗聲大笑道:“原來如此,黑某明白了,深謝尊駕傳語。” 

흑룡상이 낭랑한 소리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흑모는 잘 알겠소. 귀하께서 전하신 말씀에 깊이 감사드리오." 

來人冷冷道:“看來貴幫是不願接納此項忠告了。” 

그자는 냉랭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귀 방은 이번의 충고를 받아들이길 원치 않는구려?" 

黑龍翔把臉一沈道:“不錯,黑某一生行為,只是為所當為,向不計後果。” 

흑룡상이 침중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소. 흑모는 일생동안 일을 행함에 있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했을 뿐 나중의 결과를 따지지 않았소." 

來人嘿嘿笑了兩聲,道:“貴幫這點基業得來不易,在下實為惋惜?” 

그자가 흐흐, 두어 번 웃더니 말했다. 

"귀 방이 이 정도 기업을 얻기는 쉽지 않은데 실로 안타깝구료." 

陸文飛霍地往前一趨身,伸手使去掀他的面罩,嘴裏便道:“尊駕極熟,我要看看你是誰?” 

육문비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면조(面罩:얼굴가리개)를 벗기려 하면서 말했다. 

"귀하는 매우 낯이 익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한번 보아야겠소." 

他這一動作迅速至極,可是蒙面人似乎早已有備,腳下微遲半步,右掌如刀,疾削陸文飛伸來的手腕。 陸文飛手腕一沈,驀地由下而上,返扣向對方的手腕。來人大為惱怒,哼了一聲,右掌閃電似地朝陸文飛右肋擊來,掌風如嘯,顯示其內力十分雄厚。 

그의 이 동작은 신속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몽면인은 마치 벌써 대비하고 있었던 듯 발밑을 약간 반 보 움직이며 우장으로 칼처럼 육문비의 뻗어오는 손목을 재빠르게 잘라갔다. 육문비는 손목을 내리뜨리고는 잽싸게 아래서 위로 상대의 손목을 반대로 움켜쥐려했다. 그 사람은 크게 화를 내며 흥, 하더니 우장으로 번개처럼 육문비의 오른쪽 옆구리를 쳐갔다. 장풍이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이 그 내력이 십분 웅후함을 나타내보였다. 

此際陸文飛除了化抓為拍強行接下他這一掌已無退讓余地,于是手臂猛一凝功,反掌迎擊,蓬地一聲,兩拳擊賣,只覺對方拿勁之中,蘊含著一股強勁的震彈之力,身不由主地退了兩步。 

이때 육문비가 움켜잡으려는 것을 바꾸어 그 일 장을 억지로 받지 않는다면 뒤로 물러날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팔에 공력을 모아 손바닥을 뒤집어 맞받았다. 펑, 소리와 함께 두 장이 맞부딪히자 상대의 장경에 한 가닥 강한 진탄지력(震彈之力)이 포함되어 있음을 느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 걸음 물러났다. 

陸文飛自勤練王孫那篇內功口決後,功力大進。來人雖將他震退二步,自己亦覺心神震蕩,不由一驚。黃衫老者說道:“在不言盡于此,聽不聽在于你們了。” 

육문비는 왕손의 그 한편의 내공구결을 부지런히 연마한 후부터 내공이 크게 진보하였다. 그 사람은 비록 그를 두 걸음 진퇴시켰지만 자기 역시 심신이 진탕되는 것을 느껴 저도 모르게 놀랐다. 황삼노인은 말했다. 

"저는 이것으로 할 말을 다했으니 듣고 안듣고는 당신들에게 있소." 

他身形一躍,朝林中疾奔而去。 只聽林中一聲沈喝道:“尊駕為何不敢以真面目示人?” 

그는 신형을 솟구치더니 숲 속을 향해 질풍같이 달려갔다. 숲 속에서 일성침갈이 들려왔다. 

"귀하는 왜 감히 진면목을 보이지 않는 것이오?" 

呼地一條人影迎面截來。 蒙面黃衫老者一聲不響,揮手一拳擊出,一股勁疾無比的內家掌力,直撞了過來。 此時陸文飛已然認出來人乃是易曉天,不知何時竟伏在林中,他為堵截黃衫老者,竟不閃讓,雙掌一翻,硬接下了這一招。 

휙, 하며 한 가닥 인영이 맞은 편에서 막아왔다. 몽면황삼노인은 한 마디도 하지않고 손을 휘둘러 일권을 격출했다. 한 줄기 빠르기 그지없는 내가장력이 그대로 부딪혀왔다. 그때 육문비는 나타난 사람이 역효천임을 알아차렸으나 언제 숲 속에 숨어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황삼노인을 가로막기 위해 뜻밖에도 피하지 않고 쌍장을 홱, 뒤집더니 그 일초를 맞받아갔다. 

蒙面黃衫老者無心與人動手,掌力一發即收,身形一收,竟往斜裏奔去,輕功奇妙,捷逾電閃,只閃了二閃,業已不見人影。 黑龍翔目光犀銳,雙方雖未交手,他已看出黃杉老者的武功,似乎要高出易曉天與陸文飛一籌,不覺唉聲一歎。 

몽면황삼노인은 남들과 싸울 마음이 없어 장력을 발출했다가 즉시 거두었다. 신형을 거두어 비스듬히 달려갔다. 경공이 기묘하고, 빠르기가 섬전같아 두어 번 번쩍하더니 이미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흑룡상의 안목은 예리하여 쌍방이 비록 겨루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황삼노인의 무공이 역효천과 육분비보다 한 수 더 높은 듯 하다는 것을 알아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휴, 탄식했다. 

易曉天沒能將蒙面黃衫老者截下,臉上頓覺無光,躬身朝黑龍翔行禮道:“屬下無能,竟未將來人截下。” 

역효천은 몽면황삼노인을 막지 못하자 체면이 서지 않아 흑룡상에게 허리를 굽히며 예를 행하더니 말했다. 

"속하가 무능하여 그자를 가로막지 못하였습니다." 

黑龍翔搖頭道:“此人武功甚是高強,這不能怪你。”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의 무공이 몹시 고강하니 자네를 탓할 수 없네." 

陸文飛怒容于色道:“由此看來,這人是古陵來的?” 

육문비가 성난 얼굴로 말했다. 

"보아하니 그 사람은 고릉에서 온 것이군요?" 

黑龍翔聞言詫異地道:“陸兄怎知他是從古陵來的?” 

흑룡상이 그 말을 듣고 의아해서 말했다. 

"육형은 어떻게 그가 고릉에서 왔다는 것을 아시는가?" 

陸文飛道:“晚輩一上來便覺出此人口音甚熟,想起是在古陵聽過。” 

육문비가 말했다. 

"후배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몹시 낯익다고 느꼈는데 고릉에서 들은 적이 있음을 생각해냈습니다." 

黑龍翔道:“他既向本座先行傳言,那是決心要向本幫下手了。” 

흑룡상이 말했다. 

"그가 이미 본좌에게 먼저 전언을 했으니 그것은 본방을 향해 손 쓸 결심을 했군." 

易曉天憤怒道:“五毒幫既如此看得起本幫,咱們倒得好好接待一番呢。” 

역효천이 분노하여 말했다. 

"오독방이 이미 이처럼 본방을 중시하니 우리도 한번 잘 대접을 해야겠군요." 

黑龍翔畢竟是一幫之主,微點了點頭,竟不表示態度。 

흑룡상은 어쨌거나 일방의 주인으로서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태도를 표시하지 않았다. 

易曉天又道:“如若果是古陵傳出,咱們何不先發制人?此刻便攻古陵。” 

역효천이 또 말했다. 

"만일 정말 고릉에서 전해온 것이라면 우리가 선수를 쳐서 제압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지금 고릉을 공격하시지요." 

黑龍翔不置可否道:“此間不是議事之處,回幫去吧。” 

흑룡상은 가부를 말하지 않고 애매하게 말했다. 

"이곳은 논의할 곳이 아니니 방으로 돌아가세." 

陸文飛不便跟去,告辭道:“貴幫此刻正值多事,在下不便再去,就此告辭。” 

육문비는 따라가기가 불편하여 작별을 고했다. 

"귀 방이 지금 바쁘실 때이니 저는 다시 가기 불편하여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黑龍翔道:“那也好,陸兄請便把。”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도 좋지. 육형은 편하신대로 하시게." 

陸文飛走後,暗自思忖道: 

古陵居然敢對太行的全體武林人為敵,可見力量不小,但他們如此作為,不知究竟是何用心?” 

육문비는 떠난 후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고릉이 태행의 전체 무림인에 대해 감히 적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 확연하니 역량이 적지않아 보이는구나.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는 목적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걸?' 

陸文飛心中極為清楚,來山中的武林人,此列正面臨死亡威脅。每個人的心情都極緊張,不知五毒令主,將用什麽手段來對付大家。 

육문비는 마음 속으로 산중에 온 무림인들이 사망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오독령주가 무슨 수단을 써서 모두를 상대하려는지 알지 못하여 개개인의 마음이 모두 몹시 긴장되어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되었다. . 

心中正自思潮翻湧之際,耳畔突傳來:“餵!山中有群漏網之魚,情勢十分險惡,你快去救救他們。” 

마음 속에서 한창 상념이 솟구치고 있을 때 귓가에 돌연 전음이 들려왔다. 

"이봐요! 산중에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들의 정세가 십분 험악해요. 속히 가서 그들을 구하세요." 

陸文飛聞言一怔,擡頭四望,卻不見人影,正詫異,傳音又起道:“快去呀,不用伯,如有強敵,自會有人暗助。” 

육문비가 그 말을 듣고 멍하니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는데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 의아해 하고 있는데 전음이 또 들렸다. 

"두려워 말고 빨리 가요. 만일 강적이 있으면 자연 암중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這番他可聽出是一個女子的聲音。 

이번에 그는 한 명의 여자 목소리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又道:“你這人是怎麽搞的,我讓你出面去完成這項功德,以後對你行走江湖大有可大幫助呢。” 

또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어찌된 거예요? 내가 당신을 내세워 이번 공덕을 완성하도록 하면 이후에 당신이 강호를 행도할 때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陸文飛舉步朝山口奔去,遠遠便見一處松林邊緣,展開一場惡鬥,當下加快了腳步,疾向鬥場奔了過去。 這些地方原是進進出出的要道,路邊有座涼亭,路是青石板舖成。此刻石板路上,正展開一場血戰。 

육문비는 걸음을 옮겨 산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멀리 어느 송림 가에 한바탕 악투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즉시 걸음을 더욱 빨리 하여 싸움판으로 달려갔다.  그 곳은 원래 주요 진출입로여서 길가에는 정자가 있고 길에는 청석판이 깔려있었다. 지금 석판 길 위에서 일장의 혈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一方是連臉孔被俱包裹的黑衣人,人數只有四個,還有一個身著黑袍,臉蒙青紗,似是首腦。他端坐涼亭中,竟沒參與動手。 另一才是一群服色各異的江湖漢子,人數約有十余人,似不是一個門派的,看清形好像要出山,而遭到黑衣人的阻止。 

한 쪽은 얼굴까지 모두 천을 뒤집어쓴 흑의인들인데 사람 수는 단지 네 명이었다. 그리고 흑포를 걸치고 얼굴을 청사(青紗)로 가린 수뇌로 보이는 한 명이 더 있었다. 그는 정자 안에 단정히 앉아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한 무리는 의복 색깔이 각기 다른 강호의 사나이들로 사람 수는 약 십여 명이었고 어느 한 문파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으며 산을 나가려고 하는데 흑의인들에게 저지를 당한 상황인 듯 했다. 

再看地下時,橫七豎八,倒著七八具死屍,俱是服色不同的江湖人,鮮血淋漓,染得石板到處殷紅。 他乃極沖動之心,見狀只覺一腔怒火直沖了上來,伸手拔劍便待加入,突然心念一轉忖道:“慢著,我得問明白情由,免得師出無名。” 

다시 땅바닥을 보았을 때 칠팔 구의 시체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는데 모두 의복색이 동일하지 않은 강호인들이었다. 낭자한 선혈이 석판을 도처에 검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는 원래 극히 충동적이어서 그런 상황을 보자 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 나머지 손을 뻗어 검을 뽑아 가세하려 하다가 돌연 곰곰이 생각을 굴렸다. 

'잠깐만. 명분없이 군사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사정을 명백하게 물어보아야겠다.' 

于是,作欲出山的模樣,繞開石板路,緩緩朝山下行去。 

그래서 산을 나가고자 하는 모양을 하고 석판로를 빙 돌아서 천천히 산 아래로 걸어갔다. 

只聽亭內的黑袍老者一聲沈喝道:“回來,這條路不准通行。” 

정자 안의 흑포노인의 일성 침갈이 들려왔다. 

"돌아와라. 이 길을 통행해서는 안된다." 

陸文飛停下腳步看了他一眼道:“為何不准通行?” 

육문비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왜 지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이오?" 

黑袍老者陰沈沈地道:“不准走就是不准走,不要問為什麽。” 

흑포노인이 음침하게 말했다. 

"안된다면 안되는 것이니 무엇 때문이냐고 물을 필요없다." 

陸文飛故作不知道:“等駕是奉皇上的旨意或是官府的諭令?” 

육문비는 고의로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황상(皇上)의 어지( 御旨)요 아니면 관부(官府)의 명령이오?" 

黑袍老者知他有意找茬,嘿嘿冷實兩聲道:“看來你是要倚仗著幾手功夫硬行闖關了。” 

흑포노인은 그가 트집을 잡을 생각이 있음을 알고 흐흐, 하며 차갑게 웃으며 말해다. 

"보아하니 너는 몇 수의 무공을 믿고 정면으로 관문을 뚫고 나가려는구나." 

陸文飛搖頭道:“豈敢,豈敢,既不讓走,在不回去便是了。”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기왕 떠나지 못하게 하시니 저는 돌아가는 것이 옳겠군요." 

折身便行回來。 

몸을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갔다. 

黑袍老者身形呼地拔起,落在他身前冷厲道:“回去也沒那麽便宜。” 

흑포노인은 신형을 휙, 하니 뽑아올려 그의 앞에 내려서더니 냉엄하게 말했다. 

"돌아가는 것도 그렇게 마음대로 안될 걸." 

陸文飛故作驚詫地道:“走又不行,回去也不行,這卻為何?” 

육문비는 일부러 의아한 척하며 말했다. 

"떠나지도 말라하고 돌아가는 것도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黑袍老者一指道旁的屍體道:“那就是這個樣子。” 

흑포노인이 길 옆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바로 이렇게 되는 것이지." 

陸文飛知他要殺人滅口,驀地身形一躍,直入人群,大喝道:“諸位不必驚慌,在下來助你們。” 

육문비는 그가 살인멸구를 하려 함을 알고 갑자기 신형을 솟구치더니 군중 속으로 들어가서 크게 소리쳤다. 

"여러분들은 허둥대실 필요없습니다. 제가 당신들을 도우러 왔습니다." 

長劍撤起一道銀虹,倏向四個玄衣人攻去。 場中情勢十余個對付四個,仍是岌岌可危。陸文飛一經加入,情勢立變,四個玄衣人竟為他奇幻的劍式攻得手忙腳亂,步步後撤。 黑袍老者似未料他竟舍去自己,攻向四個屬下,立時暴怒起來,雙掌一挫,亦加入了打鬥。 

장검을 뽑아 한 줄기 은빛 무지개를 일으키더니 갑자기 네 명의 현의인을 향해 공격해갔다. 장중의 정세는 십여 명 대 네 명이었으나 여전히 아슬아슬한 위기였다. 육문비가 일단 가세하자 정세가 즉시 변했다. 네 명의 현의인은 그의 기이하고 변화무쌍한 검식에 공격당하자 손과 발이 어지러워져 뒤로 자꾸만 물러났다.  흑포노인은 그가 자기를 포기하고 네 명의 부하를 향해 공격할 줄은 예상치 못한 듯 즉시 격노하여 쌍장을 꺾으며(??) 역시 싸움판에 뛰어들었다. 

陸文飛一上來便決心速戰速決,因此施出了師門劍法。創祖胡文超素以劍術譽滿江湖,陸文飛傳其次體,劍上造詣極是不凡,兼以近日功力精進,威勢倍增,是以黑袍老者加入,亦未能頂回劣勢。 

육문비는 처음부터 속전속결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사문의 검법을 펼쳐내었다. 검조 호문초는 본래 검술로서 온 강호에 명망이 높았다. 육문비는 그것을 이어 받은 몸이라 검상의 조예가 극히 비범하였고 동시에 요근래 공력이 정진되어 위세가 배로 증대되었다. 그래서 흑포노인이 가세해도 열세로 뒤바뀌지 않았다. 

黑袍老者亦知光憑武功已無法制勝,當下一聲沈喝道:“汝等都給我退下。” 

흑포노인 역시 무공으로는 제압하여 이길 방법이 없음을 알고 즉시 침갈했다. 

"너희들은 모두 속히 물러나라." 

四個黑衣人已知他要施展辣手,聞聲齊往後一撤,均退到涼亭之內。 陸文飛以為黑袍老者憑著他們礙手,所以喝令他們退下,故未在意,仍然全神運劍進攻。 

네 명의 흑의인들은 이미 그가 악독한 수단을 시전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그 말을 듣자 일제히 뒤로 철수하더니 정자 안으로 물러났다. 육문비는 흑포노인은 그들이 방해가 되기에 물러나라고 명령했다고 여기고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여전히 온 정신을 운검에 집중하여 공격해 나갔다. 

黑袍老者一面封架閃避,一面後退,支持了五七招,突然往旁一閃,重重哼了一聲道:“你們都走吧,今天算是便宜你們了。” 

흑포노인은 막거나 피하거나 뒤로 물러나거나 하면서 오칠 초를 버티다가 돌연 옆으로 피하더니 거듭 흥, 하며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떠나거라. 오늘 너희들에게 편의를 보아 준 셈 치겠다." 

陸文飛收劍,回頭對那批人道:“諸位若故下山就快請吧!” 

육문비는 검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그 무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굳이 하산하시겠다면 지금 속히 가십시오!" 

那批江湖人一齊抱拳行禮道:“今日多虧少俠拔刀相助,還請留個姓名。” 

그 강호인 무리들은 일제히 포권하여 예를 행하더니 말했다. 

"오늘 소협이 과감히 나서 도와주셨는데 부디 성명을 알려주시오." 

陸文飛接道:“在下陸文飛,技屬洪都劍派的門下。”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육문비입니다. 기속홍도(技屬洪都) 검파의 문하입니다." 

那批江湖人齊聲道:“原來是劍祖胡大俠的高足,失敬,失敬。” 

그 강호인들은 일제히 말했다. 

"원래 검조 호대협의 제자셨구려. 실례했소이다." 

說著走下山去。 

말을 하더니 산 아래로 달려갔다. 

黑袍老者嘿配笑了二聲道:“你為何不走?老夫既讓他們走便不會再攔阻。” 

흑포노인은 흐흐, 두 번 웃더니 말했다. 

"너는 왜 떠나지 않느냐? 노부가 이미 그들을 떠나게 했으니 더이상 막지 않겠다."

陸文飛哼了一聲道:“走不走那是我自個兒的事,不勞你費神。” 

육문비는 흥, 하더니 말했다. 

"가고 안가고는 내 자신의 일이니 당신은 신경쓰지 마시오." 

一頓又道:“等駕想是五毒令的人?”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귀하는 오독령의 사람으로 생각되오만?" 

黑施老者仰著面孔冷笑不答。 

흑포노인은 얼굴을 쳐들고 냉소하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陸文飛心想, 若能擒獲此人,便不愁找不到那五毒幫的主人了。” 

육문비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이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오독방의 주인을 못찾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心中正自思忖之際,突地前路傳來一陣慘呼之聲,急擡頭看時,只見剛才下山的那批江湖人,一個個都搖晃著身子倒下地去,不禁大呼一聲。急急趕了過去低頭一看,只見十余個人,個個眼睛凸出死于地下,每人腦上都插上五毒標志的三角皂旗。 

마음 속으로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돌연 앞 길에서 일진의 참혹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전 하산하던 그 강호인들이 하나하나 비틀거리다가 땅에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지르며 급히 달려가서 고개를 숙여 보니 십여 명의 사람은 모두가 눈알이 툭 불거져 나온 채 땅에 죽어있었다. 사람마다 모두 머리에 오독표기의 삼각기가 꽂혀있었다. 

心知是五毒幫所為,不由怒火千丈,翻身趕到黑袍老者面前,厲聲喝道:“汝等手段如此毒辣,就不怕天理循環報應嗎?” 

오독방의 소행임을 알고 저도 모르게 노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몸을 홱, 돌려 흑포노인의 면전에 이르러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당신들의 수단이 이같이 독랄하다니. 인과응보가 순환하는 하늘의 이치가 두렵지도 않소?" 

黑袍老者揚聲笑道:“弱死強存乃是江湖天經地義之事,哪個與你講天理循環來著?” 

흑포노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약하면 죽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강호의 불변의 이치이거늘 어디서 나에게 하늘의 이치를 따지려느냐?" 

陸文飛霍地拔劍,指著黑袍老者道:“很好,今天咱們就分個弱死強存。” 

육문비가 검을 쑥, 뽑더니 흑포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좋소. 오늘 우리는 약해서 죽는 자와 강해서 살아남는 자를 가릅시다."

黑袍老者哪把他看在眼中,重重哼了一聲,說道:“世間最可哀的事,莫過于連自己的死活都不知之人。” 

흑포노인이 어디 그를 안중에 둘까?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고 할 수 있는 일로서 자기가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사람보다 더한 것은 없지."

陸文飛怒不可抑,手中長劍一緊,已將式子拉開了。 黑袍老者目睹他執劍式子,心中不覺一懍,知這少年確具有不容忽視的武功。 

육문비는 화를 참지 못하고 수중의 장검을 단단히 쥐고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흑포노인은 그가 검을 잡고 자세를 잡는 것을 보자 이 소년은 확실히 경시할 수 없는 무공을 갖추었음을 알고 내심 저도 모르게 떨렸다. 

雙方正自劍拔弩張之際,前路突又傳來一聲暴喝,一位三十左右的大漢,手執三角皂旗,滿臉怒容,大步行了過來,見他二人將展開搏鬥,立即一跨步,隔在二人之間,沈聲道:“且慢動手,這面五毒追魂令是誰發的?” 

쌍방이 검을 뽑고 활을 당긴 일촉즉발의 순간에 앞쪽 길에서 돌연 또 한 마디 폭갈이 들려왔다. 한 명의 삼십 가량된 대한이 손에 삼각기를 들고 얼굴 가득 노한 빛을 띤 채 큰 걸음으로 걸어와 두 사람이 싸움을 전개하려는 것을 보자 즉시 두 사람의 사이로 한 걸음 대딛어 침성으로 말했다. 

"싸움을 잠시 멈추시오. 이 한 장의 오독추혼령은 누가 발출한 것이오?" 

陸文飛覺得這大漢雖粗野,似不像壞人,問道:“兄台尊性,是哪個門派的高足?” 

육문비는 이 대한이 비록 거칠고 예의가 없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물었다. 

"형장의 존성대명은 어떻게 되시오? 어느 문파의 제자이신지?" 

那大漢答道:“兄弟吳安國,乃是川西張門之徒。” 

그 대한이 대답했다. 

"형제는 오안국(吳安國)이오. 천서 장문의 제자요." 

陸文飛哦了一聲道:“原來是川西張門的高徒,可是適才來到?” 

육문비가 아, 하더니 말했다. 

"원래 천서 장문의 제자이시군요. 지금 막 오신 겁니까?" 

吳安國且不答理他的話,卻又問道:“兄台是哪派門下?” 

오안국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또 물었다. 

"형은 어느 파의 문하요?" 

陸文飛通報了自己的姓名,又道:“追命閻王張南是兄台的什麽人?” 

육문비는 자기의 성명을 알려주고 또 말했다. 

"추명염왕 장남은 형과 어떻게 되시오?" 

吳安國道:“那是敝師叔!” 

오안국이 말했다. 

"그 분은 저의 사숙이시오!" 

陸文飛點頭道:“這樣說來,那玉鳳姑娘是你師妹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 옥봉낭자는 당신의 사매군요." 

提到玉鳳,吳安國精神一振,急問道:“兄台與她認識?” 

옥봉을 언급하자 오안국은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물었다. 

"형과 그녀는 아는 사이요?" 

陸文飛點頭道:“有過數面之緣,只是她最近失蹤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몇 번 만난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녀는 최근 실종되었습니다." 

吳安國聞言大驚,猛地一把抓住陸文飛手腕喝道:“她是如何失蹤的?” 

오안국이 듣고 크게 놀라며 갑자기 육문비의 손목을 잡고 소리쳤다. 

"그녀는 어떻게 실종된 것이오?" 

因他未知玉鳳失蹤之事,是因一時情急,手掌用力甚猛。 陸文飛一面運功抗拒,一面推開他手掌道:“她是途中遭人劫持,令師叔正在全面搜查之中。”

그는 옥봉이 실종된 일을 몰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음이 급하여 손에 가한 힘이 몹시 억셌다. 육문비는 운공하여 항거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그녀는 길을 가다 납치된 것이오. 영사숙께서 전면적으로 수색을 하는 중이시오." 

吳安國自知失態,忙收回手掌,歉然道:“請恕兄弟一時情急,多有冒犯。” 

오안국은 자기의 실태(失態)를 알고 황급히 손을 거두어들이며 겸연쩍게 말했다. 

"형제가 일시 성급하여 실례가 많았음을 용서하시오." 

陸文飛搖頭道:“此刻不是談話之所,待兄弟先行與他們把過節清了再談。”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니 형제가 먼저 그들과 응어리를 청산하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吳安國一指黑格老者問道:“這些人打從哪兒來的?” 

오안국이 흑포노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들은 ?? 어디서 온 것이오?" (打의 의미가....) 



陸文飛道:“這些武林同道,俱是無故為他們所殺。吳兄如非身懷絕技,這支追魂令旗不定已貫入吳兄腦內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 무림동도들은 모두 이유없이 그들에게 살해되었소. 오형께서 만일 일신상에 절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 추혼령기가 아마 오형의 머리를 꿰뚫었을 것이오." 

吳國安朗聲笑道:“原來如此。” 

오안국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言畢,霍他一長身,朝四個玄衣人打去。但聞掌風呼呼,慘叫之聲隨之而起,立有兩個玄衣人橫屍倒地。 黑袍老者大怒旋身待阻止,陸文飛已一聲朗笑,舉劍刺來,他蓄勢已久,這一劍之力甚是十分地雄猛勁疾。 黑袍老者顧不得救援屬下,趕緊撤身急讓。 陸文飛深恨他殘忍狠毒,一經發動攻勢,便全力施為,不出幾招已將老者圈人一片劍光之內。 

말을 마치자 갑자기 몸을 쭉 펴더니 네 명의 현의인을 향하여 쳐나갔다. 장풍이 펑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명 소리가 뒤따랐다. 즉시 두 명의 현의인이 숨이 끊어져 땅에 쓰러졌다. 흑포노인이 대로하여 몸을 돌려 저지하려 하자 육문비가 우렁차게 웃으며 검을 들어 찔러갔다. 그는 힘을 모아둔 지가 오래라 이 일검의 힘은 몹시 웅맹하고 빠르기 그지 없었다. 

흑포노인은 부하를 도울 겨를이 없어 재빨리 몸을 물려서 급히 피했다. 육문비는 그의 잔인무도함에 깊은 원한을 가진터라 일단 공세를 발동하자 전력으로 펼쳐내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노인을 한 조각 검광 안에 가두어버렸다. 

吳國安為川西張門首徒,為人剛強急噪,武學成就較比張南還要高出一籌。一則深恨對方手段毒辣,一則聞聽師妹失蹤,方寸大亂,是以出招狠辣,毫不留情。不出一刻工夫,已把四個玄衣人盡行擊死。 

오안국은 천서 장문의 수제자로 사람됨이 굳세고 성미가 급했는데 무학의 성취는 장남에 비해서 한 수 더 높았다. 한편으로는 상대의 독랄한 수단을 깊이 증오하고 한편으로는 사매의 실종을 들었기에 마음이 크게 어지러웠다. 그래서 출초가 사납고 신랄하여 추호도 정을 남기지 않았다. 일각이 지나지 않아서 네 명의 현의인은 모두 격살당해버렸다. 

黑袍老者在陸文飛全力進攻之下,空有一身工夫,竟沒有機會施展。眼下四個屬下為來人擊死,不願再行纏鬥,借機連攻三掌,一撤身退出圈外,放步疾奔而去。 

흑포노인은 육문비의 전력을 기울인 공격하에 일신 상의 무공을 시전할 기회가 없었다. 지금 네 명의 부하가 방금 온 사람에게 격살당하는 것을 보자 더 이상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가 않아 연속 삼 장을 공격하고 그 기회를 빌어 몸을 싸움권 밖로 빼내더니 재빨리 도망가버렸다. 

陸文飛納劍歸鞘道:“暗中發施五毒追魂令的,並非是這些人,可能在這涼亭四周尚伏有發施追魂令的人。” 

육문비가 검을 도로 검집에 꽂고는 말했다. 

"암중에 오독추혼령을 쏘아낸 것은 결코 이자들이 아니오. 이 정자 주위에 매복하여 추혼령을 쏘아낸 사람이 있을 것이오." 

吳安國道:“那咱們分途搜一搜如何?” 

오안국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누어 수색해봄이 어떠하오?" 

陸文飛搖頭道:“草密林深,隱物極易,去搜查只是白費工夫。”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풀이 우거지고 숲이 빽빽하니 물건을 숨기기가 매우 쉽소이다. 가서 수색해도 시간낭비입니다." 

吳安國氣憤憤地道:“兄弟雖殺了他幾個,仍難解我心頭之恨。” 

오안국이 분개하며 말했다. 

"형제가 비록 몇 명을 죽였지만 여전히 나의 가슴 속 원한을 풀기 어렵구려." 

陸文飛道:“兄台既已來了太行,早晚仍有機會見著他們,何必急在一時?” 

육문비가 말했다. 

"형께서 이미 태행에 오셨으니 조만간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텐데 한순간 급하게 구실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話著一轉又道:“兄台此番來太行是一人前來抑或尚有同伴相行?” 

화제를 바꾸어 또 말했다. 

"형은 이번에 태행에 혼자 오신 것이오, 아니면 동반하신 분들이 계시오?" 

吳安國也不隱藏,順口答道:“兄弟是先行兼程趕來,其余之人隨後便到。” 

오안국이 감추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형제는 먼저 일찍 왔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따라 도착할 것이오." 

突見遠遠之處沖起一道火花,直入雲霄,不由吃掠道:“此是本門緊急信號,想已發生非常變故。” 

돌연 멀리서 한 줄기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놀라서 말했다. 

"저것은 본문의 긴급신호요. 예사롭지 않은 변고가 생긴 것 같소." 

遙望著那火花,他疾奔而去。 

그 불꽃을 바라보며 재빨리 달려갔다. 

陸文飛此來未曾救下那批江湖人,心中十分懊惱,見吳安國已走,亦緩緩朝山中走去。突然耳際又聞那嬌嫩的傳音道:“怪我一時大意,不曾想到有人伏襲,竟沒把這些人救下。” 

육문비는 이곳에 와서 그 강호인들을 구하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몹시 괴로웠다. 오안국이 떠나는 것을 보자 역시 느릿느릿 산 속을 향해 걸어갔다. 돌연 귓가에 가느다란 전음이 또 들렸다. 

"내가 일시 부주의한 탓이에요. 매복한 자들이 있어 그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陸文飛停下腳道:“尊駕是誰,何不現身一見?” 

육문비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오?" 

傳音又響道:“情勢愈來應急,我沒工夫與你說話,川兩張門已發生警兆,你快去看看。” 

전음이 또 말했다. 

"정세가 갈수록 다급해지니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어요. 천서 장문에 이미 조짐이 발생했어요. 당신은 속히 가서 살펴보세요." 

陸文飛正等反問,耳畔已然寂靜無聲了。來人既要他去援助川西張門,料有原因,遂拔步朝川西張門行壇趕去。 

육문비가 막 반문하려는데 이미 조용하고 귓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 사람이 기왕 천서 장문으로 가서 도와주라 했으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걸음을 내딛어 천서 장문의 행단을 향하여 서둘러 달려갔다. 

陸文飛走了約有裏許,突見王孫步履踉蹌地奔了過來,不禁大吃一驚,趕緊上前攙扶道:“大哥,你怎麽啦?” 

육문비가 약 일 리 쯤 달려가자 돌연 왕손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절로 깜짝 놀라서 재빨리 앞으로 나가 부축하며 말했다. 

"대가, 어찌된 것입니까?" 

王孫閃開身,喝道:“不要碰我,我身中了極厲害的無形之毒。” 

왕손이 몸을 피하며 소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말게. 나는 극히 무서운 무형지독(無形之毒)에 당했다네." 

陸文飛見他白玉似的臉上,已隱現灰暗色,知道所言不假,心中大感惶恐地道:“大哥是在何處中的毒?” 

육문비는 그의 백옥같은 얼굴에 이미 어두운 회색빛이 은은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다. 마음 속으로 크게 당황하고 두려웠다.

"대가는 어느 곳에 독을 맞은 것입니까?" 

王孫搖頭道:“此時無暇細說,前面有所山神廟,我要去那裏驅毒。” 

왕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자세한 말을 할 겨를이 없네. 앞쪽 산신묘(山神廟)가 있네. 나는 그리로 가서 독을 몰아내려 하네." 

陸文飛伸手折下一根枯枝,把一端遞給王孫道:“大哥拿著這個。” 

육문비는 손을 뻗어 나뭇가지를 꺾어서 한 쪽 끝을 왕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대가는 이걸 잡으십시오." 

王孫伸手接住,陸文飛暗運功夫,貫注枯枝,牽著王孫緩緩前行。約行三五裏,便有一間極其古舊的小廟,到達廟內,前面供著山神,後面有一個小小單間,料必是看廟之人所居。 陸文飛找到一些枯草,先將榻上的塵土拂去,然後讓王孫坐下。 

왕손이 손으로 잡자 육문비가 몰래 운공하여 나뭇가지에 공력을 주입하고는 왕손을 잡아끌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약 삼오 리를 걸어가자 한 채의 극히 오래된 작은 묘(廟)가 있었다. 묘 안에 도달해보니 앞쪽은 산신을 모시는 곳이었고 뒷쪽은 하나의 작은 단칸방이었다. 아마도 묘지기가 기거하는 곳인 듯 했다. 육문비는 잡초를 베어버리고 조그만 침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나서야 왕손이 앉도록 하였다. 

王孫從身上取出一個小瓷瓶,倒出兩粒丹藥服下,然後徐徐道:“愚兄必須要兩個時辰之內,將身中之毒排出體外,就煩賢弟在我身邊代為護守。” 

왕손은 몸에서 한 개의 작은 사기로 된 병을 꺼내더니 두 알의 단약을 꺼내어 먹은 후 서서히 말했다. 

"우형이 독을 체외로 배출하려면 반드시 두 시진이 걸릴 것이네. 수고스럽지만 현제가 내 곁에서 호법을 서주게." 

陸文飛義形于色道:“此是小弟份內的事,不勞大哥吩咐。” 

육문비가 엄숙하게 말했다. 

"그것은 소제가 마땅히 해야 일이니 대가께서 분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王孫又道:“若遇強敵難以抵擋之時,可將白胡子大叔傳你的九招劍法施展。雖只有九招,足可急救一時。記住,一個時辰之後,便是最吃緊之時,那時務必留意,絕不可有人驚擾。” 

왕손이 또 말했다. 

"만일 강적을 만나 저항하기 어려울 때는 백호자 대숙이 자네에게 전해준 구 초의 검법을 시전하게. 비록 구 초 뿐이지만 잠시동안 응급 방편으로는 족할 것이네. 한 시진 후가가장 중요할 때임을 기억하게. 그때는 절대 놀래켜 어지럽게 해서는 안됨을 반드시 유념하게." 

陸文飛見他一再鄭重吩咐,心情不自覺地沈重起來。暗忖: 如若白胡子大叔在此的話,那便可萬無一失了。 

육문비는 그가 거듭 정중하게 분부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저도 모르게 무거워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만약 백호자 대숙이 이곳에 계신다고 한다면 만의 하나라도 실수가 없을텐데.' 

此時王孫已然開始入定,陸文飛遂輕輕管他將門掩上。自己則搬來一方大石,就在門口坐下。為排遣無聊的時光,他心中暗暗將白胡子大叔所傳劍法,重新溫習琢磨,以便對敵應用。 時光在陸文飛的焦灼的心情之下,緩緩溜過,看看已過了近一個時辰。 

그때 왕손은 이미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육문비는 즉시 살짝 문을 닫고 한 쪽에서 큰 돌을 가져와 문 입구에 놓고는 자신이 앉았다. 무료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 그는 속으로 백호자 대숙이 전해준 검법을 다시 복습하며 대적시에 응용하기 편하도록 다듬었다. 육문비의 초조한 마음과는 반대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이제서야 한 시진이 지난 것으로 보였다. 

突聞門外腳步聲響,一個蒼勁嗓音說道:“這廟料十分僻靜,咱們裏面談詼吧。” 

돌연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한 명의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 묘가 아주 외진 곳에 있는 듯 하니 우리는 안에서 이야기합시다." 

又一個噪音哈哈笑道:“門主有興,兄弟奉陪便是了。” 

또 하나의 시끌벅적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문주께서 흥미가 있으시다면 형제가 모셔야지요." 

陸文飛聽出那嗓音有些熟悉,偷眼前外一看,竟是金陵謝家的當家老大謝清文,同行的則是司馬溫,心中大為驚異,暗忖;我得躲一躲才好。 

육문비는 그 목소리가 좀 낯익게 들려서 밖을 훔쳐보았다. 금릉 사가의 주인인 사청문(謝清文)이었고 동행하는 사람은 바로 사마온이었다. 내심 크게 놀라서 생각했다. 

'내가 숨는 것이 좋겠구나.' 

這廟小得很,根本無處可藏,情急之下,先行將門上原有的一把舊銅鎖,將王孫反鎖小房間內。自己卻躍身子,藏入一塊“威靈顯赫”匾額之後。 

이 사당은 몹시 작아서 근본적으로 숨을 곳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우선 문 위에 원래 있던 구리 자물통을 집어 왕손이 있는 작은 방을 밖에서 잠그고 자기는 훌쩍 뛰어올라 "위령현혁(威靈顯赫)"이라 적힌 편액(匾額) 뒤에 숨었다. 

謝清文與司馬溫二人聯袂行入。司馬溫用手指拂去台上的塵土,隨即讓謝清文坐下來道:“門主吩咐本在尋找令郎一事,在下已摸著一點線索,容有消息立即奉告。” 

사청문과 사마온 두 사람은 함께 들어왔다. 사마온은 손가락으로 대(台) 위의 먼지를 털어내더니 곧이어 사청문에게 자리를 권하고 말했다. 

"문주께서 본 장에 영랑을 찾아달라고 분부하신 일은 제가 이미 약간의 실마리를 찾았으니 소식이 있으면 즉시 알려드리겠습니다." 

謝清文一聞愛子已有消息,急道:“究竟是何線索,何不先告兄弟?” 

사청문이 사랑하는 자식의 소식이 있다는 말을 듣자 급히 말했다. 

"도대체 어떤 실마리요? 형제에게 왜 먼저 알려주지 않으시오?" 

司馬溫道:“在下對門主並不隱瞞,此事在查實之前,不便奉告。” 

사마온이 말했다. 

"제가 문주께 숨기는 것이 결코 아니라 그 일은 사실대로 조사해내기 전에는 알려드리기 불편합니다." 

謝清文不悅道:“為何不便?” 

사청문이 불쾌하여 말했다. 

"왜 불편하다는 것이오?" 

司馬溫道:“只因此事關系甚大,萬一所疑並非事實,本莊勢必要得罪人。” 

사마온이 말했다. 

"그 일은 몹시 크게 관계되었기 때문에 만일 의심스러운 하나라도 사실이 아닐 경우 본 장은 반드시 남들에게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謝清文心情甚是著急,表面卻作輕松道:“貴在既有礙難,那就不說也罷。” 

사청문은 마음이 몹시 다급하였지만 겉으로는 느긋하게 말했다. 

"어려운 점이 있다니 그렇다면 말씀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요." 

司馬溫話題一轉道:“門主對今晚之事可有什麽打算?” 

사마온이 화제를 돌려 말했다. 

"문주께서는 오늘 밤의 일에 대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謝清文心裏一動,故作不解道:“司馬兄所言可是五毒追魂令之事?” 

사청문은 마음이 움직였으나 고의로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사마형은 말씀은 오독추혼령의 일이오?" 

司馬溫道:“五毒追魂令雖不知是何人所發,料他們也不敢輕捋貴門虎須,兄弟所指的是另外一件事。” 

사마온이 말했다. 

"비록 오독추혼령을 어떤 사람이 돌렸는지 알지 못하나 그들도 감히 호랑이 수염을 만지지 못하듯 귀 문을 건드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형제의 말은 그 외의 일입니다." 

謝清文心裏早猜著幾分,但他不明說,當了哈哈笑道:“兄弟愚昧得很,請司馬兄爽利地說吧。” 

사청문은 마음 속에 벌써 몇 푼은 짐작하였으나 분명히 말하지 않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너무도 우매하니 사마형께서 시원하게 말씀해주시오." 

司馬溫面客一整道:“兄弟所指的乃是秘谷藏寶之事,據傳聞黑龍幫與女娃談妥雙方合作取寶之事。” 

사마온이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형제가 가리키는 것은 비곡에 감추어진 보물에 관한 일입니다. 소문에 듣자니 흑룡방과 여자애, 쌍방이 합작하여 보물을 취하기로 잘 이야기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謝清文冷笑道:“黑龍幫有多大力量,竟敢獨攬其事,黑龍翔也大張狂了。” 

사청문이 냉소하며 말했다. 

"흑룡방이 무슨 역량이 있다고 감히 독차지하려 하는가! 흑룡상도 건방지기 그지 없구나." 

司日溫道:“眼下太行的情勢來說,黑龍幫力量確實強過任何一派。” 

사마온이 말했다. 

"지금 태행의 정세로 말하자면 확실히 흑룡방의 역량이 어느 일파보다 강합니다." 

謝清文哼了一聲道:“以兄弟的看法,那倒未必見得。” 

사청문이 흥, 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보기에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소." 

司馬溫緊接道:“門主來到,情形便又當別論了。” 

사마온이 곧바로 말을 받았다. 

"문주께서 도착하셨으니 상황은 또 달리 논해야겠지요." 

謝清文哈哈笑道:“司馬兄不用捧我,強龍難鬥地頭蛇。我看真正有力量的門派,足以左右大局的乃是貴在。” 

사청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용은 땅 위의 뱀과 싸우기 어려우니 사마형은 나를 추켜세울 필요없소. 내가 보건데 진정 역량이 있는 문파이며 대국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귀 장이오." 

司馬溫暗笑,表面卻謙虛到:“門主客氣了。” 

사마운이 몰래 웃으며 표면적으로는 겸허하게 말했다. 

"문주께서는 과찬이십니다." 

一頓又道:“秘谷之事決非空穴來風,兄弟的意思,不能讓黑龍幫獨獲其利。” 

멈추었다 또 말했다. 

"비곡의 일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형제는 흑랑방이 그 이득을 홀로 독차지 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謝清文道:“此言固是,倘那女娃果是晉王之後,咱們使師出無名了。” 

사청문이 말했다. 

"그 말씀은 물론 옳소. 설령 그 여자애가 정말 진왕의 후인이더라도 우리는 명분없이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하오." 

司馬溫道:“晉王自宮幃禍起,所有家產盡己充公,縱然有後人亦不能承認是他之後。” 

사마온이 말했다. 

"진왕이 궁에서 화를 당했을때  소유한 가산을 모두 몰수당했지요. 설령 후인이 있더라도 역시 그의 후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謝清文道:“司馬兄的意思,莫非要與兄弟合作對付黑龍幫?” 

사청문이 말했다. 

"사마형의 생각은 혹시 형제와 합작하여 흑룡방을 상대하려는 것이오?" 

司馬溫點頭道:“以眼下情勢而論,沒有任何一派有此力量能奪得藏寶。” 

사마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목하 정세로 논하자면 어느 일파도 보물을 차지할 역량이 없습니다." 

謝清文思忖有頃道:“貴莊有合作之意,兄弟自當遵命,只是傳聞藏寶之事,尚有一本秘笈,不知確否?” 

사청문이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귀 장이 합작을 생각이 있다니 형제는 당연히 명을 따라야지요. 하지만 보물에 관한 소문에는 한 권의 비급이 있다던데 확실한지 아닌지 모르겠구려?" 

司馬溫心中暗暗思忖道: 我若不許他重利,必難說動這老狐狸…… 

사마온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만약 그에게 매우 큰 이득을 불허한다면 필시 이 늙은 여우를 말로써 움직이기 어렵다...' 

于是面容一整道:“實不相瞞,敝莊近因食用浩繁,極望有一筆資財以資開銷,才能維持,是以才起奪寶之心。對秘笈之事,萬無染指之意。” 

그래서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폐 장은 최근 생활비가 크게 늘었났는데 한 몫의 재물이 생겨 씀씀이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물을 쟁탈할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지 비급을 넘볼 마음은 만무하지요." 

謝清文道:“此話可是由衷之言?” 

사청문이 말했다. 

"진심으로 하신 말씀이오?" 

司馬溫道:“敝莊主乃是退隱之人,要那秘笈何用?” 

사마온이 말했다. 

"폐 장주께서는 원래 은퇴하신 분이십니다. 비급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謝清文朗聲一笑道:“這事好說。若事成,兄弟只取秘笈,所得藏寶歸貴在所有。” 

사청문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씀이오. 만일 일이 성공한다면 형제는 비급만 취할 뿐 얻은 보물은 귀 장의 소유로 돌리겠소." 

司馬溫起身道:“門主如此慷慨,兄弟就代表避秦在數百莊客謝過了。” 

사마온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문주께서 이처럼 관대하시니 형제는 피진장에 상주하는 수 백명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謝清文大笑道:“好說,好說,本門于金陵薄有資產,尚不指望這些非價之財,司馬兄不用謝了。” 

사청문이 대소하며 말했다. 

"별말씀을. 본문은 금릉에 약간의 재산이 있어 이런 가치없는 재물따위는 바라지 않는 것이니 사마형은 고마워할 필요없소." 

司馬溫暗中冷笑道:“我不過一句謙虛話,他倒賣起狂來了,哼……” 

사마온이 속으로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한 마디 겸손한 말을 했을 뿐인데 그는 오히려 거만을 떠는구나. 흥...' 

于是又道:“事情已甚急迫,咱們就此一言為定。” 

그래서 또 말했다. 

"사정은 매우 급박하니 우리는 그 한 마디로 정합시다." 

謝清文突然道:“慢著,對付黑龍幫,咱們力量自是夠了,但川西張門與白骨教又當如何?” 

사청문이 돌연 말했다. 

"잠깐만. 흑룡방을 상대하기에 우리들의 역량으로 충분하지만 천서 장문과 백골교는 또 어떻게 감당하려 하시오?" 

司馬溫不加思索道:“姚寒笙這魔頭難以共事,是敵非友,川西張門與貴莊素有往來,似可約為盟友。” 

사마온이 더 생각지도 않고 말했다. 

"요한생 그 마두는 같이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적이지 친구가 아니지요. 천서 장문과 귀장은 본래 왕래가 있었으니 맹우로 초대할 만합니다." 

謝清文想了想道:“川西張門由兄弟邀約便是了。” 

사청문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천서 장문은 형제가 초대하는 것이 낫겠군." 

司馬溫點點頭,突然若有所悟地擡頭望了望。 謝清文乃是老江湖了,亦早看出破綻,冷冷一笑道:“司馬兄可是覺出這‘威靈顯赫’匾額之後有點毛病?” 

사마온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돌연 깨달은 것이 있는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사청문은 노강호인이라 역시 벌써 허점을 알아차리고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마형은 아무래도 이 위령현혁 편액 뒤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신 것 같소이다?" 

司馬溫哼了一聲道:“豈只匾額之上,我看這單間之內好像也有人。” 

사마온이 흥, 하더니 말했다. 

"어찌 편액 뿐이겠습니까? 내가 보기에 이 단칸방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陸文飛藏身匾額之上,忽聞司馬溫談起單間有人之事,不禁一驚,顧不得行藏泄露,一縱身落下地來,拱供手道:“我道是誰,原來是司馬兄。” 

육문비는 편액 위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홀연 사마온이 단칸 방에 사람이 있다고 하는 말을 듣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행적이 누설되는 것을 돌볼 겨를없이 몸을 날려 땅으로 떨어져 내려와 공손히 공수하며 말했다. 

"누군가 했더니 원래 사마형이셨군요." 

司馬溫神色微微一變,只是他乃是涵養極深之人,喜怒不形諸顏色,亦拱手還禮道:“原來是陸少俠……” 

사마온의 신색이 미묘하게 변하였다. 하지만 그는 원래 수양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 희노애락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역시 공수하여 답례하며 말했다. 

"원래 육소협이었구려..." 

謝清文此刻已勃然色變,把眼一番道:“你鬼鬼祟祟藏身匾上,居心何在?” 

사청문은 그 순간 안색이 급변하더니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수상쩍게 편액 위에 숨어있었던 저의가 어디에 있느냐?" 

陸文飛道:“在下藏身匾額之上,乃是欲暗察五毒幫的動靜,可不是有心竊聽二位密談。”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편액 위에 몸을 숨긴 것은 원래 오독방의 동정을 몰래 살피려 함이지 두 분의 밀담(密談)을 몰래 엿들을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司馬溫突然想起他與黑龍幫交誼甚篤之事,暗用傳音對謝清文道:“此子系劍祖之徒,與黑龍翔交情甚好,咱們的話被他聽去大為不利。” 

사마온이 돌연 그와 흑룡방의 교정이 매우 돈독함을 떠올리더니 몰래 전음으로 사청문에게 말했다. 

"그놈은 검조(劍祖)의 제자인데 흑룡상과 교정이 매우 좋지요. 우리의 말이 그의 귀에 들어갔으니 크게 불리합니다." 

此人城府深沈,有意借謝清文之力,殺死陸文飛滅口。 

이 사람은 속셈이 깊어 사청문의 힘을 빌어 육문비를 죽여서 입을 막을 생각이었다. 

謝清文本已暗提功力,准備一舉將陸文飛擊斃。司馬溫傳言,倒把他提醒了,見屬掌門當家之人,行事俱須思前顧後,三思而行,他于得悉對方是劍祖之徒時,心中不由躊躇起來。極不願無故樹比強敵。 

사청문은 본래 이미 몰래 공력을 끌어올리고 일거에 육문비를 격살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사마언의 전음이 오히려 그를 일깨웠다. 장문인쯤 되는 사람이니 일을 행함에 반드시 원인과 결과를 고려하여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는 상대방이 검조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심 저도 모르게 주저하게 되었다. 결코 이유없이 강적을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司馬溫昨夜親見他與黑龍翔在一起,遂一指單間問道:“陸兄,屋子裏藏的可是黑幫主嗎?” 

사마온은 어젯밤 친히 그와 흑방주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래서 단칸방을 가리키며 물었다. 

"육형, 방 안에 숨어있는 것은 혹시 흑방주요?" 

陸文飛插頭道:“黑幫主,他不在此。”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흑방주 그는 이곳에 있지 않습니다." 

司馬溫有心激起講清文的殺機,當下微微一笑道:“我想起來了。莫非你把玉鳳姑娘藏在屋子裏不成了?” 

사마온은 사청문의 살기를 불러일으킬 마음을 가지고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혹시 자네가 옥봉 낭자를 방 안에 숨겨둔 것 같은데 아닌가?" 

陸及飛不悅道:“司馬總管你怎的胡猜起來,這話也亂說得的嗎?” 

육문비가 불쾌하여 말했다. 

"사마총관, 당신은 왜 근거없는 추측을 하게끔 하시오? 그 말은 함부로 내뱉은 것이 아니오?" 

謝清文由于司馬溫提起張玉鳳,不由聯想到謝寶樹,立時一聲沈喝道:“屋內藏的是什麽人?閃開讓我看看。” 

사청문은 사마온이 장옥봉을 거론하자 저절로 사보수까지 연상이 되어 즉시 침갈했다. 

"방 안에 숨겨둔 것이 누구냐? 내가 한번 살펴볼테니 비켜라." 

陸文飛素不擅說謊,橫身門前道:“裏面是在下的一個朋友,此刻正在運息療傷,不能驚擾。” 

육문비는 본디 거짓말에 능하지 못하여 문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안에는 한 명의 제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 조식하며 요상을 하고 있으니 놀라게 할 수 없습니다." 

謝清文見他擋在門前不讓,臉上頓現殺容,哼了一聲,半晌方道:“你再不讓開,勿怪老夫可要用強了。” 

사청문은 그가 문 앞을 가로막고 비키지 않는 것을 보자 얼굴에 살기를 드러내며 흥, 하더니 한참만에 말했다. 

"네가 정 비키지 않는다면 노부가 강제로 비키게 만들어도 탓하지 말아라." 

陸文飛道:“敝友與你無怨無仇,門主難道不知靜息之人不能有所驚擾嗎?” 

육문비가 말했다. 

"폐 친구와 당신은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문주께서는 설마 조용히 조식하고 있는 사람을 놀래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司馬溫徐徐道:“門主一定要看看是誰,你就讓他看看吧,我想總該不是謝公子吧?” 

사마온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문주께서는 누구인지 살펴보려는 것이니 자네는 그분이 보시도록 하게. 내 생각에 사공자는 아닌 것 같은데?" 

此言斷定是挑撥之詞。 

그 말은 단언코 도발적인 말이었다. 

陸文飛天生執拗性子,說話絕不拐彎,當下冷笑道:“二位俱是武林前輩了,不是不知運功吃緊之際忌人驚擾,也得等到他下丹以後。” 

육문비는 고집스런 성격을 타고났기에 절대 돌려서 말하지 않았다. 즉시 냉소하며 말했다. 

"두 분은 모두 무림 선배님이십니다. 운공이 중요한 고비에 이르렀을 때는 놀라게 하는 것을 금한다는 걸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그의 운공이 끝날 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謝清文冷厲道:“老夫哪有工夫閒等,快給我閃開。” 

사청문이 냉엄하게 말했다. 

"노부가 어디 한가하게 기다릴 여유가 있겠느냐? 속히 비켜라." 

陸文飛亦怒道:“自可請使,此刻要著就是不行。” 

육문비 역시 노하여 말했다. 

"시키신대로 해야하지만 지금은 안됩니다." 

謝清交大怒,舉手一掌劈去道:“你讓是不讓?” 

사청문이 대로하여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가며 말했다. 

"비키겠느냐 못비키겠느냐?" 

陸文飛只覺他拿勁中挾帶的風聲甚是強勁,如若退讓,本門定被擊碎,只得一咬牙,凝定十成功力推出一掌,迎著來勢擊出。 二股勁力相遇,激起一團巨大旋風,刮得塵土漫空飛揚。陸文飛只覺內腑一震,全身血氣翻飛,雙目花亂,耳際長鳴,一代名家掌上功力果然威猛絕倫。 陸文飛覺出情勢不對,趕緊運起王孫所傳內功口訣調勻真氣,跟著撤手拔劍出鞘,凝神以待。 謝清文這一掌暗用了八成真力,接掌後,亦覺心神震蕩,心中大為驚異,故作避開飛塵之態,緩緩退了兩步。 

육문비는 바람소리를 동반한 그의 장경이 몹시 강경하다고 느꼈다. 만약 물러나게 되면 문은 필시 부숴질 것이다. 이를 갈며 십성의 공력을 모아 일장을 밀어내어 맞부딪혀갔다. 두 줄기 경력이 서로 부딪히자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사납게 일더니 먼지가 공중에 가득 날아올랐다. 

육문비는 내부(內腑)가 흔들리며 전신의 혈기가 뒤집히는 것을 느꼈다. 두 눈이 어질어질하고 귀가 멍멍했다. 일대 명가의 장력(掌力)은 과연 위맹절륜하였다. 육문비는 정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는 재빨리 왕손이 전해준 내공구결을 떠올려 진기를 고르게 했다. 뒤이어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고 정신을 집중한 채 기다렸다. 

사청문은 이 일장에 몰래 팔성 진력을 썼지만 일장을 교환한 후에 역시 심신(心神)이 진탕(震蕩)됨을 느껴 내심 크게 경악하였으나 고의로 먼지를 피하는 모양을 하며 천천히 두 걸음 물러났다. 

司馬溫道:“陸兄掌上功夫果然不凡,竟能接了謝門主五成功力一擊。” 

사마온이 말했다. 

"육형의 장상 공부가 과연 범상치 않구려. 뜻밖에도 사문주의 오성 공력이 실린 일격을 받아내다니." 

此人陰損無比,明者是稱贊陸文飛,暗裏乃是借機譏諷謝清文,以激起他的殺機。 

이 사람은 악독하기 비할 데 없었다. 겉으로는 육문비를 칭찬하지만 속으로는 사청문을 비꼬면서 그 기회를 빌어 그의 살기를 불러일으켰다. 

謝清文暗罵道: 你不用在旁邊燒火,以後朝文超那老鬼來找,你也同樣脫不了幹系, 

사청문은 속으로 욕을 했다. 

'너는 옆에서 불을 지필 필요없다. 이후에 호문초 그 노귀가 찾아오면 너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當下重重哼了一聲道:“人老了,不中用了。司馬兄你勸他讓開吧,免得兄弟盛怒之下出手傷人。” 

즉시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늙으면 쓸모가 없구먼. 형제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출수하여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사마형 당신이 가서 그가 비켜나도록 권해보구려." 

司馬溫知他是逼著自己出面,于是跨步上前道:“陸兄何苦如此固執,就算屋內人不能驚擾,從門縫瞧瞧總該可以吧。” 

사마온은 그가 자신을 나서게끔 몰아세우는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육형은 무엇 때문에 이처럼 고집을 부리시오? 설령 방 안의 사람을 놀래키면 안된다 하더라도 문 틈으로 볼 수는 있지 않소?" 

陸文飛杖劍而立,滿面怒容道:“在下已然說過了,此人與二位無怨無仇,為什麽一定要看?我看不用了。” 

육문비는 검을 짚고 서서 만면에 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이미 그 사람이 두 분과 아무런 원한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꼭 보려 하십니까? 나는 그럴 필요없다고 봅니다." 

司馬溫較呼一聲道:“兄弟雖然信得過陸兄,但謝門主若不看個明白,如何放得不心?” 

사마온이 휴, 하고 탄식하며 말했다. 

"형제는 비록 육형을 믿지만 사문주께서 만약 명백히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마음을 놓겠는가?" 

陸文飛搖頭道:“二位再耐心等上半個時辰,我讓室內之人出來見你。”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 분이 인내심을 가지고 반 시진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방 안의 사람을 나오게 하여 당신을 만나게 하겠습니다." 

司馬溫故作無奈地退了下來道:“只要屋內不是謝公子,我看就不用瞧了。” 

사마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러나와서 말했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사공자만 아니라면 볼 필요가 없을 겁니다." 

謝清文愛子心切,又曾聞陸文飛與他動過手,心裏終難釋疑,暗中盤算,忖道: 我只不殺他,縱然將他擊傷可也顧不得許多了。 

사청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고 또 일찌기 육문비와 그가 싸운 적이 있음을 들었기에 마음 속으로 끝내 의심을 풀기가 어려웠다. 몰래 따져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그를 죽이지 않고 설령 그를 다치게만 해도 여러가지를 돌아볼 겨를이 없을 것이다.' 

主意既定,掌上已把功力凝足。目光注定對方,臉上隱隱露出了殺機。 陸文飛心頭一懍,知道對方功夫深湛,蓄勢一擊,定必威猛絕倫,是以也暗中凝神提功,蓄勢以待。 司馬溫見雙方已然拔劍弩張,准備進擊,心中暗喜這把野火已燃著,就不再言語,緩緩退到一旁,袖手旁觀了。 

생각을 정하자 장에 공력을 모으고 시선은 상대방에게 고정한 채로 얼굴에 은은히 살기를 노출하였다. 육문비는 상대방의 무공이 매우 깊어 힘을 모은 일격은 반드시 위맹절륜하리라는 것을 알고 가슴이 떨렸다. 그래서 그도 몰래 정신을 집중하고 공력을 끌어올려 힘을 모으고 기다렸다. 사마온은 쌍방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일촉즉발의 상태임을 보고는 들불이 타오르게 만든 것을 내심 기뻐했다. 곧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천천히 한 쪽으로 물러나 수수방관하였다. 

謝清文盛怒之下,已決心不計較後果,要將陸文飛在掌下,當他手掌緩緩舉起之際,耳畔突然傳來一陣細微傳音道:“貴派與川西張門俱已遭五毒幫的襲擊,情勢危殆,你中了人家的調虎離山之計了。” 

사청문은 크게 화가 난 나머지 나중의 결과를 따지지 않기로 이미 결심하고 육문비가 장(掌) 아래서 견뎌보게 하려고 했다.(영 허접,,,) 즉시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는데 귓가에 돌연 일진의 미세한 전음이 전해져왔다. 

"귀 파와 천서 장문은 이미 모두 오독방(五毒幫)의 암습을 만나서 정세가 위태롭소. 당신은 그 자들의 조호이산지계(調虎離山之計)에 당했소." 

謝清文心裏一動,不知此言是真是假,只是他久走江湖,深曉江湖之上,雲譎波幻,無奇不有——五毒幫既傳出追魂令,展開攻擊,並非不可能之事。 

사청문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는 강호생활을 오랫동안 했기에 강호에는 변화무쌍하고 별의별 일이 다 있음을 너무도 잘 알았다. 오독방이 이미 추혼령을 돌렸으니 공격을 전개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就在他遲疑之際,傳音之聲又起,極為不悅地道:“我好意來向你傳信,想不到你竟不信,以後你會後悔莫及。” 

이렇게 그가 머뭇거리고 있을때 전음이 또 들리더니 극히 불쾌한 듯 말했다. 

"나는 호의로 당신에게 소식을 전하러 왔는데 당신은 믿지 못하는 것 같구려. 이후에 당신은 후회막급일 것이오." 

謝清文又突然把功散去,長籲一口氣道:“老夫看在劍祖胡文超老頭的份上,不與你一般見識了。” 

사청문은 돌연 공력을 풀어버리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노부는 검조 호문초 그 늙은이의 체면을 보아 너와 똑같이 굴지 않겠다."

司馬溫見他懸崖勒馬,停勢不攻,心中甚是詫異。 

사마온은 그가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당기듯 결정적인 순간에 멈추고 공격하지 않는 것을 보자 심중으로 몹시 의아했다. 

謝清文徐徐言道:“兄弟突感心緒不甯,只怕本門發生了什麽變故。” 

사청문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형제는 갑자기 기분이 편안하지 않는데 본 문에 무슨 변고가 생겼을까 두렵구려." 

司馬溫笑道:“門主想是擔心五毒幫攻擊貴門之事了。” 

사마온이 웃으며 말했다. 

"문주께서는 오독방이 귀 문을 공격할까 걱정이 되시는 것 같군요." 

謝清文冷笑一聲道:“五毒幫既已傳出追魂令,不會就此輕輕放手。咱們也不能太托大了。” 

사청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오독방이 이미 추혼령을 보내왔으니 그것으로 가볍게 손을 떼지 않을 것이오. 우리는 너무 소홀히 해서도 안되오."

說罷不待司馬溫開言,他舉步朝外走去。 

말을 마치자 사마온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司馬溫趕上兩步急道:“咱們商定之事如何辦呢?” 

사마온이 두 걸음 나서며 급히 말했다. 

"우리가 합의한 일은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謝清文大聲道:“自然是有效,貴莊盡可放手行事。” 

사청문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유효하오. 귀 장은 염려말고 마음껏 일을 하시오." 

司馬溫待他行出門外,回頭對陸文飛道:“陸兄,單間之內究竟是何人?” 

사마온은 그가 문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고개를 돌려 육문비에게 말했다. 

"육형, 단칸 방 안에 도대체 누가 있소?" 

陸文飛道:“確實是在下的一個朋友。” 

육문비가 말했다. 

"확실히 저의 친구입니다." 

司馬溫唉聲一歎道:“金陵謝家在武林上極具聲名,想不到竟然這等不近人情。” 

사마온이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금릉 사가는 무림에서 명성이 극히 대단하면서도 이렇게 도리에 어긋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陸文飛道:“他以為在下藏了謝寶樹,要強行看屋內之人,此乃人之常情,在下不怪他。” 

육문비가 말했다. 

"그는 제가 사보수를 숨겨두고 있다고 여겨서 억지로 방 안의 사람을 보려는 것인데 그것은 원래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니 저는 그를 탓하지 않습니다."

司馬溫道:“陸兄如此通達,實是不可多得。” 

사마온이 말했다. 

"육형이 이처럼 인정과 사리에 밝기는 실로 드문 일이오." 

陸文飛拱手道:“司馬兄,客氣了。” 

육문비가 공수하며 말했다. 

"사마형, 천만에요." 

司馬溫想了想道:“陸兄近日可曾見到那位覆面女郎?” 

사마온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육형은 근래에 그 복면여랑을 만난 적이 있소?" 

陸文飛搖頭道:“此女行蹤隱秘,平時實在難見首她。”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여자는 행적이 은밀하여 평소에는 그녀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司馬溫又道:“陸兄這些天來可是與王孫住在一處?” 

사마온이 또 말했다. 

"육형은 요며칠간 아무래도 왕손과 함께 지내셨겠구려?" 

陸文飛道:“在下行蹤一向無定准,根本不知王孫哥在哪裏。” 

육문비가 말했다. 

"저의 행적은 줄곧 정해진 바가 없어 근본적으로 왕손 형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司馬溫對陸文飛的行動,十分留意,早就想要看看屋內之人是誰,見陸文飛所答盡是不著邊際之言,心中暗笑不已。 

사마온은 진작부터 방 안의 사람이 누구인지 한번 보고 싶어 육문비의 행동에 대해 십분 주의를 기울였다. 육문비가 가능한 막연한 말로 대답하는 것을 보자 속으로 은연중에 비웃어 마지 않았다.

陸文飛默記時刻,料王孫療傷已畢,心頭一塊石頭落地,遂問道:“貴莊亦已接到五毒追魂令,不知可有什麽嚇人的警兆?” 

육문비는 시각을 기억해보니 왕손의 요상이 이미 끝났으리라 추측되어 마음 속의 한 덩이 돌을 내려놓은 듯 했다. 그래서 물었다. 

"귀장 역시 오독추혼령을 받았는데 무슨 사람을 놀라게 하는 조짐이 있었습니까?" 

司馬溫道:“敝東主已是退隱之人,只因近日有意染指藏寶之事,與外略有接觸,尚不再問。” 

사마온이 말했다. 

"폐 동주께서는 이미 은퇴하신 분이오. 요근래 보물에 손댈 마음이 있어 바깥 일에 약간의 접촉이 있지만 여전히 더 이상 관여치 않소." 

司馬溫只為要看屋內之人,是以耐心等待,此刻已有些不耐煩,當下緩緩趨近陸文飛道:“陸兄果有心染指藏寶之事嗎?” 

사마온은 단지 방 안의 사람을 보려고했기에 참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번거로움을 참지 못하고 즉시 천천히 육문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육형은 정말 보물을 넘볼 마음이 있으시오?" 

陸文飛大感意外道:“總管突然問這個幹什麽?” 

육문비는 크게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총관께서 돌연 이것을 물어보시는 건 무슨 까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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