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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四回 秘谷掘寶(비곡굴보) 본문
第十四回 秘谷掘寶(비곡에서 보물을 파내다)
司馬溫皮笑肉不笑地道:“試問陸兄是否有意染指藏寶之事?”
사마온이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육형이 보물에 손을 댈 뜻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네."
陸文飛道:“兄弟……”
육문비가 말했다.
"형제는..."
詎料,司馬溫乃是故意逗地說話,分去地的注意力,暗中陡將大力往前一送,一股巨大的暗勁直撞木門。這扇木門早已枯爛,腐朽不堪,雖加了鎖仍是不堪一擊。但聽喀嚓之聲,立時四分五裂。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사마온은 원래 고의로 놀리는 말을 하여 그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는 암암리에 갑자기 큰 힘을 앞으로 보냈다. 한 줄기 거대한 암경이 그대로 목문에 부딪혔다. 이 한 쪽의 목문은 이미 몹시 낡고 썩어있어 자물쇠를 채워놓았지만 한 번의 충격도 감당하지 못하였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즉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陸文飛大吃一驚,手中長劍倏然未出,情急之下便將白胡子大權所傳之劍法施出。 司馬溫只覺他這一劍,奇突異常,十分神奧,不敢硬行封檔.一撤身退後五尺。陸文飛深恨他陰險毒辣,運劍如飛,又連續攻出兩劍,招招辛辣,淩厲無比,逼得司馬溫連連又退了兩步。
육문비는 깜짝 놀라서 수중의 장검을 뽑지도 못한 채 급한 마음에 백호자 대숙이 전해준 검법을 시출하였다. 사마온은 그의 이 일검이 기이하게 솟아나오는 것이 매우 신묘하다고 느껴 감히 막지 못하고 뒤로 오 척을 물러났다.
육문비는 그의 음험독랄함에 치를 떨며 나는 듯 운검하여 두 검을 연속해서 공격해나갔다. 매 초식이 신랄하고 무섭기 그지 없었다. 사마온을 몰아세워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나게 했다.
只聽屋內的嗓音道:“賢弟快住手,愚兄有話與他說。”
실내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우형이 그와 할 말이 있으니 현제는 속히 손을 멈추게."
陸文飛耳聞大哥喊叫之聲,回頭一看,只見王孫神采飛揚,緩步行了出來,知他無恙,就把攻出的劍式收下。
육문비는 대가의 고함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왕손이 풍채가 양양하게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가 아무런 탈이 없음을 알고 공격해가던 검식을 거두었다.
司馬溫被陸文飛連攻三劍,雖沒傷者,心中卻十分的驚異,覺出他不僅招式神奇,劍上所蘊蓄的內力亦十分沈渾,與當代劍學名家相較,毫不遜色,使他對這少年不得不另行估價。
사마온은 육문비의 연속 삼검에 공격당해 비록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그의 초식이 신기할 뿐만 아니라 검상에 담긴 내력 역시 몹시 무겁다는 것을 느껴 속으로 매우 놀랐다. 당대 검학명가(劍學名家)와 비교하여 추호도 손색이 없어 그는 이 소년에 대해 달리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王孫緩步上前,對司馬溫拱手道:“貴莊此刻正是極其繁忙之時,總管如何有暇來此?”
왕손이 느린 걸음으로 앞으로 나서 사마온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귀 장은 지금 극히 바쁠 때인데 총관께서는 어떻게 이곳에 올 여유가 있었습니까?"
司馬溫知他話中有因,搖頭笑道:“莊內的那些瑣事,倒用不著兄弟你操心?”
사마온은 그 말 속에 가시가 있음을 알고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말했다.
"형제는 장 내의 자질구레한 일로 당신이 신경쓰게 하지 않겠소."
司馬溫聯想到奪寶之事,即刻表示道:“兄弟也不瞞你,對藏寶之事,本莊確有染指之意。只是參與之人極多,鹿死誰手,眼下還很難說。”
사마온은 보물 쟁탈에 생각이 닿자 즉각 의사를 표명했다.
"형제도 당신을 속이지 않겠소. 보물을 쟁탈하는 일에 대해 본 장은 확실히 손을 댈 뜻이 있소. 하지만 참여하는 사람이 극히 많으니 누구의 수중에 들어갈지는 지금까지 말하기 아주 어렵소."
王孫道:“武林中不乏高瞻遠矚之人,如若旁人別具用心,必將自食惡果。”
왕손이 말했다.
"무림에는 멀리 내다보는 식견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소. 만약 다른 속셈을 가진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스스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오."
司馬溫聞言把險一沈,道:“尊駕此話何意?”
사마온이 그 말을 듣자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무슨 뜻이오?"
王孫朗聲一笑道:“在下只是有感而發,隨便說話,總管不必介意。”
왕손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단지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니 총관께서는 개의치 마시오."
司馬溫拱拱手道:“二位請談談,兄弟告辭先行一步。”
사마온이 공수하며 말했다.
"두 분은 말씀 나누시오. 형제는 먼저 가보겠소이다."
陸文飛對王孫道:“大哥的意思好象疑心避秦莊有什麽不利武林人的行動?”
육문비가 왕손에게 말했다.
"대가의 생각은 아마 피진장이 무림인에게 무슨 불리한 행동을 할까 의심하는 것 같군요?"
王孫冷冷笑了笑道:“你覺得避秦莊是安份守己的嗎?”
왕손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피진장이 분수를 지킬 것이라 여기는가?"
陸文飛道:“覬覦藏室不只避秦莊,咱們不能以此判定它別有用心。”
육문비가 말했다.
"보물을 노리는 것은 피진장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만 가지고 달리 속셈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王孫道:“武林中如個個像你,那武林道上就不會有爭端了。”
왕손이 말했다.
"무림인들이 모두가 자네와 같다면 무림도상에는 분쟁의 꼬투리가 생길 리 없겠지."
陸文飛笑了笑。
육문비는 그저 웃기만 했다.
王孫又道:“今晚太行山上危機四伏,太行山上的暴風狂雨業已來臨,結局如何委實令人難以猜准。”
왕손이 또 말했다.
"오늘 밤 태행산에는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고 있네. 태행산에 광풍폭우가 벌써 임박해왔으니 결과가 어떨지는 확실히 사람이 예측하기 어렵구나."
陸文飛道:“大哥所慮,想是秘谷藏寶之事,小弟推斷那裏定然沒有藏寶。”
육문비가 말했다.
"대가께서 우려하시는 것은 비곡에 감추어진 보물에 관한 일 같은데 소제의 추측으로는 절대로 거기에 보물이 없을 겁니다."
王孫道:“此刻便下斷語為時尚早。愚兄所擔心的並非是藏定遭人劫奪,而是怎樣來消除這場浩劫。”
왕손이 말했다.
"지금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네. 우형이 걱정하는 것은 결코 보물을 남에게 겁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재난을 없애버리는가 하는 것이네."
陸文飛突想一事,遂問道:“大哥身上中的劇毒,是何人所施?”
육문비가 한 가지 일이 떠오른듯 물었다.
"대가께서 당한 극독은 누가 펼친 것입니까?"
王孫冷笑道:“哼,這還用說嗎,自然是古陵中的人了。愚兄為了查明五毒追魂令之事,誤中他們所施的無形劇毒。”
왕손이 냉소하며 말했다.
"흥, 그거야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고릉 안에 있는 사람이지. 우형은 오독추혼령의 일을 조사해서 밝히려다 잘못하여 그들이 펼친 무형극독에 당했네."
陸文飛又問道:“大哥常入古陵,想已獲得一些端倪。”
육문비가 또 물었다.
"대가께서는 수시로 고릉에 들어가셨으니 조금의 단서를 얻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王孫道:“愚日來太行已數十天、若查不出一些端倪,那就太無能了。”
왕손이 말했다.
"우형이 태행에 온 지 이미 수십 일이니 조금의 단서라도 조사해내지 않았다면 너무나 무능한 것이겠지."
擡頭看了天色道:“今天委實險極,如若愚兄不慎失陷古陵之內,後果不知如何。”
고개를 들어 하늘 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오늘은 확실히 위험하기 그지 없었네. 만약 우형이 부주의해서 고릉 안의 함정에 빠졌다면 결과가 어떠했을지 알지 못하네."
王孫搖搖頭道,頓了頓又道:“事情十分緊急,我不能再延誤了,咱們就此分手吧。”
왕손이 고개를 젓더니 잠시 후 또 말했다.
"사정이 매우 긴급하니 나는 더 지체할 수 없네. 우리는 여기서 헤어지세."
言畢朝門外行去。
말을 마치고 문 밖으로 걸어갔다.
陸文飛想到川西張門緊急信號,遂道:“小弟亦得去川西張門看看,據說已然遭到五毒幫的襲擊。”
육문비는 천서 장문의 긴급신호가 생각나서 말했다.
"소제 역시 천서 장문에 가서 살펴봐야겠습니다. 듣기로는 이미 오독방의 습격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王孫冷笑道:“你不用杞人憂天,受到襲擊的何止川西張門?只恐凡屬來太行之門派,僅已受到了警兆。”
왕손이 냉소하며 말했다.
"자네는 괜한 걱정할 필요없네. 습격을 받은 것이 어디 천서 장문 뿐이겠나? 다만 걱정되는 것은 태행에 온 모든 문파들이 겨우 경고를 받은 것이라네."
話音一頓又道:“我知你今晚必去秘谷,凡事務必三思而行,尤不可強行出頭,須知此刻敵友難分。”
멈추었다 또 말했다.
"나는 자네가 오늘 밤 필히 비곡에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네. 모든 일을 반드시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더우기 불가피하게 나서야 할 때는 적과 친구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하네."
陸文飛慨然一歎道:“先父受故主囑托之重,若得主並非晉王之後,小弟實難緘默。”
육문비가 감개하여 탄식하더니 말했다.
"선부께서 옛주인의 무거운 부탁을 받았으니 만약 보물을 얻는 자가 진왕의 후인이 아닐 경우 소제는 실로 잠자코 있기 어렵습니다."
王孫道:“你不要太死心眼,秘谷之事凶險無比,結局如何我難以定准。”
왕손이 말했다.
"자네는 너무 고지식하게 굴지 말게. 비곡의 일은 흉험하기 비할 바 없으니 결과가 어떠할지는 나도 정확히 알기 어렵네."
他口氣十分托大。若是旁人所說,陸文飛一定不服氣,但由王孫說來,他竟毫不以為忤,想了想終于點頭道:“小弟遵從大哥之意就是了。”
그의 말투는 몹시 거만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라면 육문비가 승복하지 않겠지만 왕손이 말하자 그는 조금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여겼다.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제는 대가의 뜻을 따를 뿐입니다."
王孫因有急事,突然放開腳步疾奔而去。
왕손은 급한 일이 있기 때문에 돌연 발걸음을 빨리하여 달려갔다.
陸文飛緩緩行出廟來,但見人影一閃,一位綠祆女郎朝他走了過來。此女他曾于避秦莊見過,即是鄔文化的師妹單于瓊珠,不禁心中暗皺眉頭。
육문비는 천천히 사당을 걸어나왔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한 명의 녹현(현:조로아스터교??)여랑이 그를 향해 달려왔다. 그 여자는 그가 일찌기 피진장에서 보았던 적이 있는데 바로 오문화의 사매 선우경주였다. 내심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單于瓊珠行至他面前,眼睛四下看了看道:“只你一個人?”
선우경주는 그의 면전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당신 혼자 뿐인가요?"
陸文飛沒好氣地道:“在下本就一人,何來他人?”
육문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는 본래 한 사람 뿐인데 무슨 다른 사람이 있겠소?"
單于瓊珠道:“聽司馬總管說你常與那覆面女魔混在一起,這事可真?”
선우경주가 말했다.
"사마총관에게 듣기로는 당신은 늘 그 복면여마(覆面女魔)와 함께 다닌다던데 그것이 사실인가요?"
陸文飛莫名其妙地問道:“誰為女魔?”
육문비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물었다.
"누가 여마요?"
單于瓊珠撇了撇嘴道:“還用問嗎?自然是那個自稱宮主的女魔頭呀。”
선우경주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물을 필요가 있어요? 당연히 그 자칭 궁주라는 여마두지요."
陸女飛這才會意,大笑道:“在下倒看不出她什麽地方像魔頭呢。”
육문비는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녀에게 무슨 마두같은 점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소."
單于瓊珠道:“這也難怪,你與她相識不久、並未見著她凶險毒辣的一面。”
선우경주가 말했다.
"그것도 뭐라 할 수 없죠. 당신과 그녀는 서로 안 지가 오래되지 않았으니 결코 그녀의 흉험독랄한 일면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陸文飛催促道:“那就請快說罷,在下委實有事。”
육문비가 다그치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서 말씀 좀 해보시구려. 저는 확실히 용건이 있소"
單于瓊珠突然問道:“據我所知,你是這些人中,唯一不為藏寶來的。”
선우경주가 돌연 물었다.
"내가 아는 바로 당신은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보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더군요."
陸文飛不明她的用意何在,隨口答道:“那也不一定。”
육문비는 그녀의 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여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오."
單于瓊珠又道:“你不用瞞我,只怕你也和我師兄妹的來意一般。”
선우경주가 또 말했다.
"당신은 나를 속일 필요없어요. 당신도 우리 사형매가 온 까닭과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陸文飛詫異道:“如此說來姑娘來至太行,乃是另有所圖了。”
육문비가 의아해서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가 태행에 온 것은 원래 따로 도모하는 바가 있었구려?"
單于瓊珠冷冷一笑道:“本派在關外財雄于一方,誰稀罕什麽中原武林的晉王藏寶?我是聽了傳說才來的。”
선우경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본파는 관외의 한 지방에서 재력이 넘치는데 누가 중원무림의 무슨 진왕 보물을 귀하게 보겠어요? 나는 전설을 듣고 온 것이에요."
陸文飛想了一想,笑笑道:“姑娘乃是來看熱鬧的?”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원래 구경거리를 보러온 것이구려?"
單于瓊珠點頭道:“就算是吧。”
선우경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셈이죠."
跟著又道:“在來中原以前,我覺得每個武林人都是豪氣幹雲,義薄雲天的硬漢。哪料近日所見,卻讓我大失所望。”
곧이어 또 말했다.
"중원에 오기 전에 나는 모든 무림인들이 모두 호기와 정의감이 하늘을 찌르고 굽힐 줄 모르는 사내들인줄 알았는데 요며칠 본 바로는 내게 큰 실망을 주었어요."
陸文飛大感意外道:“姑娘此論想是有所感而發。”
육문비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낭자는 그런 주장은 느낌에서 나온 것인 듯 하오."
單于瓊珠道:“自然是有感而發。就拿川西張門,金陵謝家來說吧,在關外便已聞名,哪料聞名不如見面,卻是令人大失所望。”一頓又道:“不僅個個可鄙,而且盡是些心懷叵測的奸詐之徒。”
선우경주가 말했다.
"자연 제 느낌에서 나왔죠. 천서 장문, 금릉 사가로 말하자면 관외에서도 명성을 들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몹시 실망했어요."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비열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속셈을 알 수 없는 간사한 무리들이었습니다."
陸文飛原不擅用心機,聆聽她之言,不自覺地點點頭。單于瓊珠又道:“鄔師兄那天古陵中毒,甚感陸兄拔刀相助之恩。”
육문비는 심기를 잘 쓰지 못하여 그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우경주가 또 말했다.
"오사형은 그날 고릉에서 독에 당했을때 육형이 나서서 도와주신 은혜에 깊이 고마워하고 있어요."
陸文飛笑道:“小事何足挂齒?”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까지 어찌 입에 올릴 만한 가치가 있겠소?"
單于瓊珠道:“鄔師兄性情雖有些乖戾,但對是非極其分明,覺得太行武林雖不下千百,堪于稱道的,就只陸兄一人而已。”
선우경주가 말했다.
"오사형은 성격이 비록 괴팍하지만 시비에 대해서는 극히 분명해요. 태행에 무림인들이 많지만 칭송할 만한 사람은 육형 한 사람 뿐이라고 여긴답니다."
陸文飛笑笑道:“鄔兄高擡兄弟了,我哪裏當得起?”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오형은 형제를 너무 추켜세웠구려. 내가 어디 그럴만 하겠소?"
單于瓊珠又道:“本派與避秦莊原無深交,此次借住莊內,乃是家師一位朋友帶攜。近日所聞所見,深覺此莊行蹤詭秘,不是個可交之人……”
선우경주가 또 말했다.
"본파와 피진장은 원래 두터운 교분은 없어요. 이번에 피진장에 머물고 있는 것은 원래 가사의 친구분이 데려왔기 때문인데 근래에 보고 들은 바로는 이 피진장의 행적이 은밀하고 종잡을 수 없어 사귈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至此倏然住口不言。 陸文飛聞言已知對方的話中之音了,卻不輕發議論。
여기에 이르자 갑자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육문비는 그 말을 듣자 상대의 말 속에 다른 뜻이 있음을 알았으나 함부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單于瓊珠四下一掃,壓低嗓音道:“鄔兄已覺出太行山近日內必有大變,力恐陸兄人單勢孤,遭人暗算,是以著小妹暗中傳話,如果無求而來,早日離開太行為妙。”
선우경주는 주위를 쓸어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형은 태행산에 며칠 내로 틀림없이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아채시고 육형이 홀홀단신이니 남에게 암산을 당할까 걱정하십니다. 그래서 소매에게 몰래 말을 전하게 한 것입니다. 만약 도모하는 것이 없다면 일찍 태행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陸文飛暗忖:她的話倒像是真話,為何鄔文化不對我說,而要讓她來?
육문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은 정말인 것 같지만 왜 오문화가 나에게 말하지 않고 그녀를 시켰을까?'
單于瓊珠似已看出他的心事,道:“鄔師兄現有急事,不便分身,是以要小妹來向陸兄傳話。”
선우경주는 마치 그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오사형은 지금 급한 일이 있어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매더러 육형에게 가서 말을 전하게 한 거에요."
陸文飛棋手道:“請轉告鄔兄,在下對他關切之情,當銘志不忘。”
육분미가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그의 관심어린 정을 잊지 않고 새겨두겠다고 오형에게 전해주시오."
單于瓊球道:“那倒不必。”
선우경주가 말했다.
"그럴 필요없어요."
斂去笑容,低聲道:“五毒追魂令來意大是可疑,本派亦在追查之中。”
웃음을 거두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독추혼령을 보내온 뜻이 아주 의심스러워 본파 역시 조사 중에 있어요."
陸文飛在待探問究竟,單于瓊珠又道
“川西張門與金陵謝家,早晚必為人所用。陸兄今後與其交往,處處須要防著點,小妹言盡于此,告辭。”
육문비가 경위를 캐물으려 하는데 선우경주가 또 말했다.
"천서 장문과 금릉 사가는 조만간 남한테 이용당할 것이 틀림없어요. 육형은 이제부터 그들과 내왕하기 보다는 어디든지 좀 대비를 해두셔야 합니다. 소매의 말은 여기까지에요. 이만 가보겠어요."
言畢,她疾促地揚長而去。 陸文飛長長籲了一口氣,覺得敵友難分。略一定神,決心去秘谷一趟,查出藏寶是為何人所有後,一心一意訪查殺父仇人。
말을 마치자 그녀는 부리나케 거들먹거리며 가버렸다. 육문비는 적인지 친구인지 분간이 어렵다는 것을 느껴서 길게 휴, 한숨을 내쉬었다. 정신을 가다듬고는 비곡으로 가서 보물이 어떤 사람의 소유인지 밝혀낸 후 한 마음 한 뜻으로 부친을 살해한 원수를 찾아내기로 결심했다.
此時已近黃昏,林中不時傳來倦鳥回巢的鳴啼聲。 陸文飛順著石板路緩緩前行,遠遠見到白胡子大叔,一手執著葫蘆一手抓著雞腿,正自大吃大嚼,不禁笑道:“大叔,你倒安閒得緊。
이때는 이미 황혼이 지기 시작하여 숲 속에서는 때때로 둥지로 돌아오는 지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육문비는 석판 길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멀리서 백호자 대숙이 한 손에는 호로를 쥐고 한 손에는 닭다리를 잡고 막 크게 한 입 먹으려 하는 것을 보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숙, 한가하시군요."
白胡子哈哈一笑,把葫蘆往他手中一塞道:“你也喝兩口潤潤喉吧。”
백호자는 하하, 웃으며 잡고 있던 호로를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자네도 두어 모금 목을 축이게나."
陸文飛接過喝了兩口,手取了一塊雞肉放在嘴裏嚼著,徐徐問道:“大哥一天到晚都忙些什麽?”
육문비는 건네받아서 두 모금 마시고 손으로 한 덩이 닭고기를 입에 넣고 씹으며 서서히 물었다.
"대가는 온종일 무엇이 그리 바쁘실까요?"
白胡子朗聲一笑道:“他是觀世音活菩薩,成天忙著救苦救難。”
백호자가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이라 하루종일 고난에 처한 사람을 구하느라 바쁘다네."
陸文飛以為他不願實說,便不再追問。
육문비는 그가 사실대로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여겨지자 더 캐묻기가 불편하였다.
白胡子斂去笑容,舉手伸伸懶腰,搖頭歎道:“近日食不甘昧,席不暇暖,真夠受的。”
백호자는 웃음을 거두더니 손을 들어 기지개를 켜더니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였다.
"요 며칠 먹어도 맛을 모르겠고 자리가 따뜻할 새도 없이 바쁘니 정말 힘들군."
陸文飛慨歎一聲道:“錢財原屬身外之物,可歎世人就是看不透。”
육문비가 개탄해 하며 말했다.
"재물은 원래 중요치 않은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애석합니다."
白胡子歎了一聲冷哼道:“有些人是為了藏寶,但也有人根本不是為藏寶。”
백호자가 차갑게 흥, 하며 말했다.
"사람들이 보물 때문인 것 같나? 그자들은 근본적으로 보물 때문이 아니라네."
陸文飛失驚道:“荒山野嶺,除了埋了一批寶物惹人覬覦外,難道尚有比藏寶更重耍的事情?”
육문비가 놀라움에 찬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황량한 산과 들에 묻혀있는 그 보물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설마 보물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단 말입니까?"
白胡子點點頭道:“對你也用不著隱瞞,太行山之事,明著是各派為覬覦晉王藏寶,齊集此間,實際這事的背面,卻是一件駭人聽聞的大奸謀。一個處置不當,中原武林勢將置于萬劫不復之地。”
백호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에게 숨기지 않겠네. 태행산의 일은 각파가 이곳에 모여 진왕의 보물을 넘보는 것 같지만 실제 이 일의 배후에는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하나의 간사한 음모가 있네."
陸文飛聞言大感吃驚地道:“大叔這話系指何事而言?”
육문비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워하며 말했다.
"대숙의 이 말씀은 무슨 일을 가리켜 하시는 말입니까?"
白胡子唉聲一歎道:“原先大家都以為只是單純的一批藏寶。醞釀至今,才覺出事情愈來愈復雜,老朽雖看出事情別有蹊蹺,但對方究竟采取何種手段,卻無法猜透。你大哥為此事可謂煞費苦心。”
백호자가 휴, 탄식하며 말했다.
"원래 사람들은 단순한 보물 뿐이라고 여겼는데 일이 무르익어 지금에 이르러서야 사정이 갈 수록 복잡함을 느꼈다네. 늙은이는 비록 다른 이상한 사정이 있음을 알아차렸지만 상대가 도대체 어떤 수단을 취할 것인지 간파할 수 없었다. 자네의 대가는 그 일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네."
陸文飛慨然歎道:“可惜晚輩出道不久,對江湖之事知道的不多,竟不能為大哥稍稍分勞。”
육문비는 개탄해 하며 말했다.
"애석하게도 후배는 출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강호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대가의 노고를 덜어드릴 수가 없군요."
白胡子微微一笑道:“這些天來你做的事也不算少了,今後或許尚有許多事須得你去辦呢。”
백호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요 며칠간 자네가 한 일도 적지 않다네. 이후에 어쩌면 꼭 자네가 처리해야 할 허다한 일이 있을 걸세."
陸文飛道:“如晚輩果能為同道盡一份心力,晚輩絕不推辭。”
육문비가 말했다.
"만일 후배가 동도를 위해 한 몫을 할 수 있다면 후배는 절대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白胡子點頭道:“有其師必有其徒。當年如非令師劍劈三凶,挽回巨劫,今日武林又不知是何局面。”
백호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로로다. 당시 영사께서 검으로 삼흉(三凶)을 물리쳐 커다란 겁난을 면하게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무림은 또 어떤 국면일지 모를 걸세."
陸文飛聽到提起師父,心中一陣痛楚。
육문비는 사부를 언급하는 것을 듣자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白胡子唉聲又道:“可是他已成廢人,誰又能知道他此刻的苦處?”
백호자가 에이, 하더니 또 말했다.
"그러나 그가 이미 폐인(廢人)이 되었으니 누가 또 그의 지금의 고충을 알 수 있겠는가?"
陳文飛想起業已殘廢的恩師孤苦伶仃斂跡深山,恨不得即時趕回去侍奉左右。
육문비는 이미 불구가 된 은사가 외롭고 쓸쓸한 신세로 깊은 산에 종적을 감추고 있음을 떠올리자 속히 돌아가 곁에서 모시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白胡子見他一臉悲苦之容,知已觸動他的心事,緊接又道:“令師的俠名,已因劍劈三凶之事,深植人心,行將流傳千古,他雖落個殘廢,那也值得的。”
백호자는 그의 괴로워하는 표정을 보자 그의 기분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 바로 이어서 또 말했다.
"영사의 협명은 이미 검으로 삼흉을 물리친 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심어져 천고에 전해질 것이네. 그가 비록 불구가 되었지만 그것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이네."
陸文飛痛苦搖手道:“大叔別提了。我心裏難受得很。”
육문비는 괴로워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대숙께선 말을 꺼내지 마십시오.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白胡子又喝了幾口,感慨地道:“名利與權勢乃是人人所希求的東西。許多武林同道,為了晉王藏寶,明爭暗鬥;而暗中隱伏的這股勢力,卻又欲從這批同道的身上取得權勢。因果循環,真不知是何結局。”
백호자는 또 몇 모금 마시더니 감개무량하여 말했다.
"명리와 권세는 원래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라 허다한 무림동도들이 진왕의 보물을 위해 명쟁암투(明爭暗鬥)를 벌였지. 그리고 암중에 숨어있는 그 한 줄기 세력은 또 이 동도들의 신상에서 권세를 취득하려 하는구나. 인과는 순환하니 정말이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도다."
陸文飛道:“大叔今晚也要去秘谷一趟嗎?”
육문비가 말했다.
"대숙은 오늘 밤 비곡에 가보실 작정이십니까?"
白胡子道:“去是理所當然,只是此刻尚非其時。”
백호자가 말해다.
"가는 것이 도리상 당연하지. 하지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네."
陸文飛道:“晚輩先行一步了,呆會再見吧,告辭了。”
육문비가 말했다.
"후배는 한 걸음 먼저 가서 거기서 다시 뵙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白胡子揮了揮手,竟不再言語了。
백호자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더 말하지 않았다.
陸文飛舉步直往秘谷行去。近因各方流言極多,情勢緊急,是以他一路都極其留意。行入秘谷,只見四下靜悄悄的,既不見人,也沒有發現絲毫的征兆。心中暗暗奇異,忖道:“看來一切謠傳均屬虛構之言,我倒上當了。”
육문비는 발걸음을 옮겨 그대로 비곡으로 걸어갔다. 각 방면에서 유언비어가 극히 많았기 때문에 정세가 긴급했다. 그래서 그는 가는 도중에 극히 주의를 기울였다. 비곡에 들어서자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하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실오라기 만큼의 징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들리는 소문이 모두 꾸며낸 말이구나. 내가 속고 말았다.'
今晚正是十五之夜,天空月色甚明,照得谷內如同白晝,陸文飛瀏覽了一會谷內景色,隨即在一塊岩石上坐了下來。 他這一坐下,立即發現谷外來了幾條人影,各自選了地形隱伏起來,進入谷內的人卻並不多。
오늘 밤은 보름날 밤이라 하늘의 달빛이 몹시 밝아 곡 안을 백주대낮처럼 비추고 있었다. 육문비는 곡 안의 정경을 한번 대충 훑어보고는 곧바로 한 곳의 바위 위에 앉았다. 그가 앉자마자 곡 밖에서 몇 가닥의 인영이 나타나더니 각자 장소를 골라 숨는 것을 발견했는데 곡 안에 들어온 사람은 결코 많지 않았다.
陸文飛看在眼裏,暗忖:這實在是件奇事,取寶之人明知有人暗中掠奪窺伺,卻偏偏要公然掘取,顯然取寶之人早已准備,今夜之事可熱鬧極了。
육문비가 보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정말 기이한 일이로구나. 보물을 취하려는 사람은 약탈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엿보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기어코 공공연히 파내려한다는 것은 보물을 취하려는 사람은 벌써 준비가 되어 있음이 확실하다. 오늘 밤의 일은 정말 재미있겠군.'
秋蟲唧唧,夜漸深沈,一輪明月已由山頭緩緩上升天空,照得谷內通明。 但聽一陣腳步聲響,七八個錦衣壯漢,簇擁一乘輿橋,飛奔直入谷內,就在一處岩石旁停下。
가을 벌레가 찌르찌르 울고 밤은 점차 깊어갔다. 밝은 달은 이미 산꼭대기에서 천천히 하늘로 떠올라 곡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칠팔 명의 금의장한(錦衣壯漢)들이 한 대의 가마를 둘러싸고 곡 안으로 나는 듯 달려와 어느 바위 옆에서 멈추어 섰다.
兩個背劍少女上前掀起轎窄,轎內飄然行出了一位覆面女郎,她看了看四下。 隨後,從懷中取出一塊金牌,映著月色照了照,指著山岩下吩咐道:“從這裏擁起。”
두 명의 등에 검을 맨 소녀가 앞으로 나오더니 가마를 살짝 열자 안에서 한 명의 복면여랑이 표연히 걸어나와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품 속에서 한 덩이의 금패를 꺼내어 달빛에 비추어보더니 산바위를 가리키며 분부했다.
"이 안을 파도록 해라."
隨來的棉衣大漢,都攜著鏟鋤之類農具,立時動手挖掘,不多一會,已然控下了四五尺深淺。 (挖이 맞는듯)
따라왔던 금의대한들은 모두 삽, 괭이 같은 농기구를 가지고 있었다. 즉시 손을 움직여 파내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사오 척 깊이를 파내려갔다.
覆面女郎又道:“再往橫裏挖。”
복면여랑이 또 말했다.
"다시 옆으로 파거라."
錦衣大漢個個習武有力,運鋤如飛,晃眼已挖成了一條坑道,露出一扇門來。
금의대한들은 개개인이 무공을 배워 힘이 있었다. 바람처럼 괭이를 놀려 눈깜짝할 사이에 한 길의 갱도를 파내자 한 짝의 문이 나타났다.
覆面女郎臉露喜色,脫口笑道:“果然不惜,就是這裏。”
복면여랑은 얼굴에 기쁜빛을 나타내며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과연 틀리지 않았구나. 바로 이 안이다."
從囊中取出一個玉瓶,倒出幾顆吩咐一人一顆服下,自己也眼下一顆道:“進入門內,裏面是一條地道,過了地道便入寶庫,可照著本宮主的吩咐行事。”
주머니 안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몇 알을 쏟아 한 사람이 한 알씩 먹도록 분부하고 자기도 한 알을 먹고 말했다.
"문을 들어가면 안 쪽에 한 가닥의 지하도가 있다 그 지하도를 지나면 보고에 들어가게 되니 본 궁주가 분부한 대로 일을 처리하도록 해라."
來人應諾,錦衣大漢自了那石門,二婢女一左一右仗劍守在門外。
금의대한들이 대답하고 석문을 들어가자 두 비녀는 좌우에서 검을 들고 문 밖을 지키고 섰다.
此時四下的情勢已漸形緊張四下隱伏谷外的武林人,大都走進谷來。
그때 주위의 정세는 이미 점차 긴장이 나타나고 있었다. 곡 밖에 숨어있던 무림인들이 대부분 곡으로 들어왔다.
陸文飛突一飄身,躍近覆面女郎拱手道:“在下要請教姑娘,務望實言。”
육문비는 돌연 몸을 날리더니 복면여랑 근처에 내어내려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낭자게 가르침을 청하오니 사실대로 말씀해주시기를 바라오."
覆面女郎望了他一眼,甚是心煩地道:“你說吧。”
복면여랑이 그를 쳐다보더니 몹시 귀찮다는 듯 말했다.
"말씀하세요."
陸文飛道:“在下希望知道姑娘的真正身份!免得發生事故無所適從。”
육문비가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여 누구를 따라야 할지 모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는 낭자의 진정한 신분을 알고 싶소!"
覆面女郎冷冷道:“我看不用了,萬一出事,你就一旁涼快看熱鬧。”
복면여랑이 냉랭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만일 사고가 생기면 당신은 한 옆에서 구경이나 하세요."
陸文飛正容道:“先父愛故主囑托,不容在下袖手。”
육문비가 표정을 바로 하며 말했다.
"선부께서 옛주인의 부탁을 받았으니 저는 수수방관할 수 없소."
覆面女郎笑了笑道:“你若覺得技癢,加入任何一方都行。”
복면여랑이 웃더니 말했다.
"당신이 만약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아무 쪽이나 가입해도 됩니다."
陸文飛怒道:“此時是什麽時候,姑娘還有興開玩笑嗎?”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지금 어느 때인데 낭자는 농담을 하시오?"
覆面女郎笑笑道:“我還不擔心,你急什麽勁?”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서둘지요?"
陸文飛只覺一腔怒火直沖了上來,劍眉一揚便待發作,猛然回頭一想,忖道:“是啊,她都不著急,我又何苦操心?”
육문비는 한 줄기 노화가 치솟는 것을 느껴 검미를 치켜올리며 막 발작을 하려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곰곰히 생각했다.
'그렇다. 그녀도 급하지 않은데 내가 무엇이 아쉬워 가슴을 졸이는가?'
于是賭氣不再說話。
그래서 속이 뒤틀려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就這時刻,十余個頭戴白帽,身著白衣,面色枯瘦如鬼的怪人,已呈半月形的朝覆面女郎圍繞了上來。
바로 이때, 십여 명의 머리에 흰모자를 쓰고 몸에 백의를 입었으며 얼굴이 수척한 귀신 같은 괴인들이 반월형으로 복면여랑을 둘러싸며 다가왔다.
陸文飛大喝一聲道:“站住,若再往前,莫怪在下出手無情。”
육문비가 대갈일성했다.
"멈춰라. 더이상 앞으로 나온다면 나의 출수가 무정하다 탓하지 못할 것이다."
白衣怪人聞言停下了腳步,姚寒笙縱身飛躍而至,對著陸文飛冷厲地道:“今晚之事你管不了,識相的就快給我退下。”
백의괴인이 그 말을 듣자 걸음을 멈추었다. 요한생이 몸을 솟구쳐 뛰어내리더니 육문비에게 냉엄하게 말했다.
"너는 오늘 밤의 일을 상관말고 눈치껏 속히 물러나거라."
只聽谷口一陣哈哈狂笑,謝一飛與張南雙雙走了過來。
곡 입구에서 일진의 하하, 하는 광소가 들리더니 사일비와 장남이 쌍쌍이 걸어왔다.
張南搶前喝道:“姚兄意欲吃獨食,只怕不易吧!”
장남이 앞다투어 소리쳤다.
"요형은 독식(獨食)하실 작정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소!"
姚寒笙哪將他二人看在眼裏?嘿嘿笑了二聲,正待開言,突見謝清文領了數人大步行來,立時把話咽了回去。 謝清文剛剛立定,張門的二嫂冰跟著走了過來。
요한생이 어디 그 두 사람을 안중에 두겠는가? 흐흐, 하며 웃더니 입을 열려는데 돌연 사청문이 몇 사람을 데리고 큰 걸음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자 즉시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사청문이 걸음을 멈추고 서자 장문의 이수(二嫂)도 뒤이어 달려왔다.
姚寒笙為人陰沈、奸滑,工于心計,見川西,全陵二門之人已來,暗一盤算,立即擇手,將白衣怪人揮退,自己亦退到一旁。 謝清文為人高傲,以為姚寒笙因自己來到,遂知難而退,不由得意地朗聲一笑。
요한생은 사람됨이 음침하고 간교하여 심계에 뛰어났다. 천서, 금릉 두 가문의 사람들이 이미 도착한 것을 보자 암암리에 따져보더니 즉시 손을 휘둘러 백의괴인들을 물러나게 하고 자기도 역시 한 쪽으로 물러났다. 사청문은 위인이 고오(高傲)하여 요한생이 자기가 도착하자 곧바로 형세가 불리함을 알고 물러났다고 여겨 절로 득의하여 큰 소리로 웃었다.
此時進入石門的錦衣大漢,扛出一只鐵箱,送至覆面女郎面前,掀開鐵蓋,裏面竟盛滿了白璧明珠。 覆面女郎拿起一顆珠子看了看道:“每顆均有龍眼大小,閃閃發光。”
그때 석문에 진입했던 금의대한들이 하나의 철상자를 들고나오더니 복면여랑 앞으로 가져왔다. 철상자의 뚜껑을 들어내어 열자 안에는 백벽 명주가 가득했다. 복면여랑은 한 알의 구슬을 쥐고 살펴보더니 말했다.
"한 알마다 모두 용안(龍眼) 만한 크기에 번쩍번쩍 빛이 나는구나."
知是價值連城的寶物,手掌不自覺地按下了劍柄。突波一陣細微的傳音入陸文飛的耳中道:“勸你切勿輕舉妄動,這事不用你管。”
성 한 채와 맞먹을 가치가 있는 보물임을 알자 손으로 저도 모르게 검자루를 눌렀다. 돌연 일진의 가느다란 전음이 육문비의 귀에 전해졌다.
"권하건데 당신은 절대 경거망동 마세요. 이 일은 당신이 관여할 필요가 없어요."
陸文飛知是覆面女郎所發的活,不由心裏一動,知她必有用意,遂隱忍不發一語。
육문비는 복면여랑의 말임을 알고 절로 마음이 움직였다. 그녀에게 틀림없이 생각이 있음을 알고 꾹 참으며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謝清文見空物已部分出土,遂對謝一飛道:“這些白璧明珠與古陵所見可是一樣?”
사청문은 보물의 일부가 출토된 것을 보자 사일비에게 말했다.
"이 백벽과 명주가 고릉에서 본 것과 같은 것이냐?"
謝一飛道:“好像地古陵之物名貴多啦。”
사일비가 말했다.
"유명하고 진귀한 것이 고릉의 물건과 닮았습니다."
謝清文目泛貪婪之色,徐徐道:“如此說來是不會錯的了。”
사청문은 눈에 탐욕스런 빛을 띠더니 서서히 말했다.
"그렇다면 틀릴 리가 없겠군."
張二嫂揚言道:“不論是真或是假,既入寶山豈能空返?”
장이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진짜건 가짜건 보물이 묻힌 산에 와서 어찌 빈손으로 돌아가겠소?"
謝清文畢竟一派掌門之人,盡管內心貪念甚熾,但想覆面女郎于此風雲緊急之際,敢于公然當眾挖空,如非身懷絕技,便是別有用心。自己若先動手,不論勝負,均是不合算。如得寶後,尚須以疲憊之身,應付群雄的攻擊,所以不肯搶先動手。
사청문은 어쨌거나 일파의 장문인이다. 내심으로는 탐욕의 불길이 타올랐으나 복면여랑이 풍운이 긴박한 이때 감히 공공연히 대중들 앞에서 파냈다는 것은 몸에 절기를 품고 있지 않다면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만일 먼저 손을 쓴다면 이기고 지고를 떠나 수지가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물을 얻고난 후 여전히 피곤한 몸으로 군웅들의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앞다투어 싸우기를 원치 않았다.
錦衣壯漢擡出這批寶物後,四下虎視眈眈的江湖人,紛紛現身而出,朝坑道行來。 張二嫂朱拐一頓,大喝道:“都給我站住。”
금의장한이 이 보물들을 들어낸 후 주위에서 호시탐탐 노리던 강호인들이 분분이 모습을 나타내어 갱도를 향해 걸어왔다. 장이수가 지팡이를 구르며 크게 호통쳤다.
"모두 속히 멈춰라."
川西張門在江湖上威名顯赫,張二嫂是出名的難惹人物,群雄竟為震住,齊把腳步一停。
천서 장문이 강호상에서 명성이 혁혁하고 장이수는 건드리기 어려운 인물로 유명하였다. 군웅들이 놀라서 일제히 걸음을 멈추었다.
張南冷森森地道:“諸位如若亂闖,兄弟先叫他嘗嘗沒羽全芒的滋味。”
장남이 싸늘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함부로 뛰어든다면 형제는 우선 그에게 몰우금망(沒羽全芒)의 맛을 보여주겠소."
只聽一陣哈哈狂笑道:“看樣子張門,謝家要包辦這事了。”
일진의 하하, 하는 광소가 들렸다.
"보아하니 장문과 사가가 이 일을 도맡으려 하는군."
張二嫂勃然色變,厲喝道:“什麽人說話?還不給我滾出來。”
장이수가 발끈하여 안색이 변하며 엄하게 소리쳤다.
"누구냐? 썩 나서거라."
但見人影一閃,黑龍幫主黑龍翔,副幫主鄭仲虎,並肩由人群中走了出來。
인영이 번쩍 하더니 흑룡방주 흑룡상이 부방주 정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군중 속에서 걸어나왔다.
張二嫂不由一怔。
장이수는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張南上前打圓場道:“原來是黑幫主駕到……”
장남이 앞으로 나서 수습하며 말했다.
"원래 흑방주께서 왕림하셔구려..."
黑龍翔哈哈笑道:“豈敢,豈敢,兄弟只是來看看熱鬧,別無他意。”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 형제는 단지 구경삼아 왔을 뿐이지 다른 뜻은 없소."
陸文飛正自呆呆立在一旁,突感一陣香風沁人鼻孔,不知何時覆面女郎已到身旁,伸手塞給他一顆丹藥,低聲道:“今晚十分凶險,切勿強行出頭,這丹可解百毒,到時含入嘴裏。”
육문비는 한쪽에 멍하니 서있었는데 돌연 일진의 향기로운 바람이 콧구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언제 왔는지 복면여랑이 곁에 다가와 손을 뻗어 한 알의 단약을 쥐어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 밤은 십분 흉험하니 절대 나서지 마세요. 이 단약은 백독을 풀어버릴 수 있으니 때가 되면 입 안에 머금고 있으세요."
陸文飛方待問究竟,覆面女郎已飄身回到坑道口,高聲道:“裏面還有幾箱?”
육문비가 옆에서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려 했지만 복면여랑은 몸을 날려 갱도의 입구로 돌아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안 쪽에 아직 몇 상자가 있느냐?"
銀衣大漢答道:“一共有八箱,另有一只小錦篋。”
금의대한이 대답했다.
"모두 여덟 상자이고 따로 비단에 싸인 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覆面女郎點頭道:“全對,先把錦篋拿上來。”
복면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부 맞군. 우선 비단상자를 가져오너라."
此時鐵箱已部份取出,一個錦衣大漢抱著錦篋出來,女婢搶前一步接過。 傳聞中的晉王藏寶除了價值連城的貢物外,尚有一本秘笈,所以在場的群雄一見那錦篋,無不怦然心動。
이때 철상자는 일부가 꺼내졌고 한 명의 금의대한이 비단상자를 안고 나왔다. 여비가 한 걸음 앞다투어 나서서 건네받았다. 소문에는 진왕의 보물은 성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공물을 제외하고도 한 권의 비급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의 군웅들은 비단상자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자가 억었다.
姚寒笙靜立一旁便為等候機會,冷眼見女婢懷抱錦篋,冷不防身形一躍,疾撲過去。他向以輕功見長,身法捷逾鬼魅,一晃而至,伸手便向女婢手中的錦篋抓去。 女婢驀覺有人撲來,身形一閃,長劍如虹削出。姚寒笙知她劍術精奇,身形一偏,左手原式不變,仍然攫向錦篋抓去。
요한생은 조용히 한 쪽에서 기회를 기다리며 서있다가 차가운 눈으로 여비가 비단상자를 안고 있는 것을 보더니 불시에 신형을 솟구쳐 재빨리 덮쳐갔다. 그는 항상 경공에 장점을 보여왔기에 신법은 귀신보다 더 빨랐다. 순식간에 이르러 손을 뻗어 여비의 수중에 있는 비단상자를 향해 움켜잡아갔다. 여비는 별안간 덮쳐오는 사람이 있음을 느끼자 신형을 피하며 장검으로 무지개처럼 잘라나갔다. 요한생은 그녀의 검술이 정묘하고 기이하다는 것을 알고 신형을 한쪽으로 치우치면서도 왼손은 원래 그대로 변함없이 여전히 비단상자를 낚아채어갔다.
女婢身形再閃,避開了姚寒笙的手掌,沒料到另一條黑影悄沒聲地由岩後突出,呼地從大婢身後一掠而過,女婢只覺脅下一松,錦篋已入對方之手,不由脫口一聲驚呼。 姚寒笙一見錦篋,已為來人攫去了,不禁一聲厲喝道:“給我拿下。”
여비가 신형을 다시 옮겨 요한생의 손을 피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다른 한 가닥의 흑영이 바위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휙, 하며 여비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여비가 옆구리가 허전함을 느꼈을때 비단상자는 이미 상대방의 손에 들어가버려서 저도 모르게 놀람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요한생은 비단상자를 보자 남에게 뺏길까싶어 자기도 모르게 엄하게 소리쳤다.
"나에게 가져오너라."
四下的白衣怪人,朝來人撲了去,但見刀光人影連閃,慘呼聲起,當下立有兩個白衣人橫屍倒地。 此時在場之人已看清了來人的面貌,竟是一位年約三十的黑衣人,手上橫持一把奇形鑾刀。
주위의 백의괴인들이 나타난 사람을 향해 덮쳐갔다. 도광과 인영이 연신 번쩍이더니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리며 즉시 서있던 두 명의 백의인이 땅에 쓰러졌다. 이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나타난 사람의 용모를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나이가 약 삼십 가량 된 흑의인이고 손에는 기이한 형태의 란도(鑾刀)를 가로들고 있었다.
姚寒笙見屬下連傷數人,心中又驚又怒,厲嘯一聲,淩空朝黑衣人撲去。 黑衣人昂然屹立,直待姚寒笙雙掌挾著一股寒風,兜頭壓到,方把鑾刀一舉,迎著來勢劈出,去勢猶如電閃。 突地,姚寒笙悶哼一聲,手撫臂膀退了下去,鮮血從手指逢中沁流而出。
요한생은 부하들 몇 명이 연달아 상하자 내심 놀랍고도 화가 나서 엄하게 부르짖으며 공중에서 흑의인을 향해 덮쳐갔다. 흑의인은 우뚝 서있다가 요한생의 쌍장이 한 줄기 한풍을 동반하여 정면으로 내리누르자 난도를 들어 다가오는 공세에 맞서 쪼개어 나갔다. 나아가는 기세는 마치 섬전같았다. 갑자기 요한생이 끙, 하는 답답한 신음소리를 내며 손으로 팔을 만지며 물러났다. 선혈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왔다.
在場之人俱知姚寒笙的武功,竟沒有看出黑衣人用的是什麽刀法,能一招傷著他,在江湖上可說是僅見,是以見後無不駭然。
장중의 사람들은 모두 요한생의 무공을 알았다 흑의인이 무슨 도법을 써서 일 초에 그에게 상처 입힐 수 있었는지 알아채지 못하였다. 강호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도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본 후에는 아연실색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張二嫂早料到錦篋中是貴重之物,說不定就是晉王所遺留的秘笈,眼看落入黑衣人手裏,怒吼一聲,舉拐朝黑衣人砸去。 黑衣人靜立不動,直待朱拐離頂門不遠,方始一挪步,大喝一聲,舉刀劈出。 張二嫂根本沒看清對方刀式,閃閃寒芒已離頂門不遠,一驚之下猛然往側裏一閃,貼臂而過,寬大的長袖竟被截下了一大幅。
장이수는 비단상자 안에 든 귀한 물건이 아마도 바로 진왕이 남긴 비급일 것이라고 벌써 짐작하고 있었다. 흑의인의 손에 떨어진 것을 보자 노한 외침을 지르며 지팡이를 들어 흑의인을 향해 내리쳐갔다. 흑의인은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다가 붉은 지팡이가 정수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르자 비로소 발걸음을 떼어 대갈일성하며 칼을 들어 막아내었다. 장이수는 근본적으로 상대의 도식을 똑똑히 보지 못하였다. 정수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망이 번쩍번쩍하자 놀란 나머지 홀연히 옆으로 피했는데 팔에 바짝 근접하여 지나가며 넓고 긴 소매가 큰 폭으로 잘려나갔다.
張南急忙上前兩步問道:“二嫂可傷者了沒有?”
장남이 급히 앞으로 두 걸음 나서며 물었다.
"둘째 형수님은 부상을 당하셨습니까?"
張二嫂一臉鐵青,把真氣略略調勻,舉拐又待向黑衣人行去。
장이수는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진기를 약간 조절하더니 지팡이를 들고 또 흑의인을 향해 걸어갔다.
張南急攔道:“二嫂請稍歇,讓小弟接他幾招。”
장남이 급히 가로 막고 말했다.
"둘째 형수님은 좀 쉬십시오. 소제가 그의 몇 초를 받아보겠습니다."
張二嫂恨聲地道:“我非和他拚個死活不可。”
장이수가 한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張南壓低聲音道:“咱們是為藏寶而來,犯不上去擋他稅鋒,讓旁人坐享其成。”
장남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리는 보물때문에 온 것이니 적의 예봉에 맞서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시키고 우리는 앉아서 열매만 거두면 됩니다."
張二嫂原無制勝把握,經張南這般一說,壓下心頭怒火,停步不前。 黑衣人雖然連敗了兩高手,可是群雄已然團團將他圍困。
장이수는 원래 이길 자신이 없었는데 장남의 이런 말을 듣자 가슴 속 노화를 억지로 누르고 걸음을 멈추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흑의인이 비록 두 고수를 연패시켰지만 군웅들은 이미 그를 빙 둘러쌌다.
謝清文跨步當先,趨近黑衣人身前道:“尊駕是什麽人?”
사청문이 걸음을 내딛어 나서더니 흑의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黑衣人冷傲地立著,默然不語。
흑의인은 냉오하게 서서 묵묵부답이었다.
謝清文已然看出來人刀法奇異,自己以一派掌門人之尊,如若出手,勝了固好,敗了則大損金陵謝家的威名,所以遲遲也不出手。
사청문은 이미 그자의 도법이 기이함을 알아차렸다. 자기가 일파의 장문인이라는 존귀한 신분이니 만약 출수한다면 이겨도 그만이고 지기라도 한다면 금릉 사가의 위명을 크게 손상하는 것이어서 망설이며 출수하지 않았다.
兩個女婢,雙雙將劍撤出,卻被覆面女郎制止道:“不用你們動手,他跑不了。”
두 명의 여비는 쌍쌍이 검을 뽑아들었으나 복면여랑이 제지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손을 쓸 필요없다. 그는 달아날 수 없다."
黑龍翔見謝清文猶豫不決,遂道:“此人懷中之物,縱非秘笈,亦必緊要之物。謝兄如無動手之意,就讓本幫來吧。”
흑룡상은 사청문이 우물쭈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보자 말했다.
"이 사람의 품 속에 있는 물건이 설령 비급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물건임에 틀림없소. 사형이 손을 쓸 뜻이 없다면 본 방에 양보하시오."
謝清文略對謝一飛悄悄呶嘴,隨即將劍撤出,輕輕一抖,立時現出了一團鬥大的劍花。謝一飛知門主即將出手,暗對張南道:“張兄留意,敝門主一經得勝,咱們立即上前奪那錦篋。”
사청문은 사일비에게 입을 삐죽이더니 즉시 검을 뽑아 가볍게 털어내었다. 즉시 한 무더기의 커다란 검화가 나타났다. 사일비는 문주가 출수하려는 것을 알고 암암리에 장남에게 말했다.
"장형은 주의하시오. 폐 문주께서 일단 승리한다면 우리는 즉시 나가서 비단상자를 뺏아야합니다."
張南點了點頭會意,又陪對張二嫂使了一個眼色。
장남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던 장이수에게 눈짓을 했다.
黑衣人已將鑾刀緩緩舉起,雙目低垂,不發一語。
흑의인은 란도를 천천히 들어올렸는데 두 눈은 낮게 내리뜨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黑龍翔細察他那舉刀之勢,心中暗暗驟然。他對武功一道,涉獵甚廣,見識亦長,竟卻瞧不出此人是哪派的武功,但寬出這一擊之勢,定必威猛絕倫。
흑룡상이 그의 이 칼을 들어올리는 자세를 자세히 관찰하더니 심중으로 크게 놀랐다. 그는 무공에 대해 섭렵한 것이 매우 넓고 견식 역시 뛰어났으나 이 사람이 어떤 파의 무공인지 알아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일격의 기세는 틀림없이 위맹하고 절륜할 것임을 눈치챘다.
陸文飛見錦篋被奪,心中甚是著急,一趨身行至覆面女郎面前道:“奪去那錦篋,你怎麽一點也都不著急?”
육문비는 비단상자를 뺏기는 것을 보자 마음이 몹시 급해져서 복면여랑 면전으로 뛰쳐나와 말했다.
"그 비단상자를 뺏겼는데도 당신은 왜 조금도 초조해하지 않소이까?"
覆面女郎笑道:“反正他也拿不走,先讓他們拚一拚,看看究竟哪派武功強些。”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그도 곤경에 처해 달아나지 못하니 우선 그들이 사투를 벌여 도대체 어느 파의 무공이 강한지 한번 보기나 합시다."
陸文飛對她此種遊戲風塵的態度甚是不滿,哼了一聲道:“在下若有法能證明你是晉王之後,在下立時撒手不管。”
육문비는 그녀의 이런 놀이쯤으로 취급하는 태도에 몹시 불만이라 흥, 하더니 말했다.
"만약 당신이 진왕의 후인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저는 즉시 손을 떼고 상관치 않겠소."
覆面女郎微微笑了笑道:“本宮主倒是希望你少管。”
복면여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오히려 당신이 관여하지 않기를 바래요."
陸文飛怒道:“你不用得意,在下不把事情弄明白決不會撒手。”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득의해 하지 마시오. 저는 사정을 명백히 알지 못하면 결코 손을 떼지 않을 것이오."
覆面女郎格格笑了兩聲,突然斂去笑容,一指謝清文道:“謝清文決難接下這雷霆萬鈞一擊。”
복면여랑이 깔깔, 웃더니 돌연 웃음을 거두고 사청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청문은 결코 그 뇌정만균(雷霆萬鈞) 일격을 받아내지 못할 거에요."
只見謝清文與黑衣人像鬥公雞似地立著,黑衣人矗立如山,式子未動分毫,而謝清文已然換了好幾個方位。他似無法脫出黑衣人的鑾刀威力圈,額上沁出冷汗,不由心中暗暗驚駭不已。
사청문과 흑의인은 수탉이 싸우듯 서있었다. 흑의인은 산처럼 우뚝 서서 자세가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사청문은 이미 몇 번이나 방위를 바꾸었다. 마치 그는 흑의인의 란도의 위력권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듯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며 저도 모르게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覆面女郎冷冷又道:“你的劍招足以化解此種刀法,何不助謝清文一臂之力?”
복면여랑이 냉랭하게 또 말했다.
"당신의 검초가 그 도법을 풀어버리기에 족한데 왜 사청문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주지 않는 거죠?"
陸文飛猛想由胡子所傳的九招劍式,確可克制此種刀法,于是大步向前,把劍一撇,突在黑衣人的側面擺開了一個架勢。
黑衣人的刀式,就像鼓足了氣的氣球。 每個人都隱隱覺出,黑衣人那一擊之勢,必定十分威猛,所以都為謝清文暗捏一把汗。黑衣人雙目倏然開啟,望了陸文飛一眼,精芒一閃,腳步斜移半步,高舉鑾刀也換了一種式子。
육문비는 문득 백호자가 전해 준 구 초의 검식을 떠올려보니 확실히 이런 도법을 누를 수 있었다.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서 갑자기 흑의인의 측면으로 검을 떨쳐내어 자세를 깨뜨리려 하였다.
각 개개인 모두가 흑의인의 그 일격이 필시 십분 위맹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래서 모두 사청문을 걱정하여 손에 땀을 쥐었다. 흑의인이 문득 눈을 떠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았다. 정망이 번쩍이더니 발을 비스듬히 반 보를 옮기고 란도를 높이 들어 자세를 바꾸었다.
謝清文籲了一口氣,他出身武學,見多識廣,已知陸文飛的劍式足可與鑾刀相對,也就是說,陸文飛已然接替了他。若是平時,他可以一撤身了之,分因群雄均在場圍觀,他不能塌這個名,所以也趕緊挨陳了一個架式。
사청문은 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무학 출신이고 견식이 풍부하여 육문비의 검식이 란도를 상대하고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 말은 육문비가 이미 그를 대신하였다. 만약 평상시라면 그가 물러날 수 있었지만 군웅들이 둘러서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명성을 무너뜨릴 수 없어 서둘러 하나의 자세를 취하였다.
雙方各尋隙漏,僵持了有盞茶時刻,黑衣人突然一撤身,疾向谷口奔去。 謝清文哪肯輕易放手?大喝一聲,連人帶劍地撲了過去。 黑衣人朗笑一聲,身形突然扭轉,驀地一刀劈出。
쌍방이 각기 빈틈을 찾으며 차 한 잔 마실 시간을 대치하다가 흑의인이 돌연 몸을 빼더니 곡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사청문이 어디 쉽사리 놓아주겠는가? 대갈일성하더니 검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덮쳐갔다. 흑의인이 낭랑하게 웃더니 신형을 돌연 홱, 돌려 갑자기 일도를 쪼개내었다.
一聲嗆啷一聲,謝清文手中長劍立折,人也被震得連連退了兩步。 黑衣人這石破天驚地一擊,雖然擋退了來人,自己也用力過度,臉上頓時一片蒼白,身子晃了晃,朝谷中奔去。
쨍그렁, 소리와 함께 사청문 수중의 장검이 즉시 부러지며 사람도 비틀거리며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흑의인의 이 기상천외한 일격은 비록 쫓아오는 사람을 물리쳤지만 자기도 힘을 과도하게 썼는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져 휘청휘청하는 몸으로 골짜기 한가운데를 향해 달려갔다.
謝一飛急上前扶住謝清文,低聲問道:“大哥覺得怎樣?”
사일비가 급히 앞으로 나와 사청문을 부축하며 나직이 물었다.
"대가, 어떠십니까?"
謝清文搖頭道:“不要緊,他也好了多少,快追上去。”
사청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심각하진 않네. 그도 별로 좋지 않을테니 속히 뒤쫓게."
張二嫂為雪斷袖之辱,橫拐當先,張南為奪錦篋,緊隨在後。堪堪行到谷口,呼地一面小小三角皂旗,迎面而來,噗地插在一塊岩石之上。
장이수는 소매가 잘린 치욕을 갚아주기 위해 지팡이를 마구 휘두르며 앞장섰다. 장남은 비단상자를 뺏기 위해 그 뒤를 바짝 따랐다. 점점 곡 입구로 다가가자 휙, 하며 한 장의 작은 삼각기가 정면에서 날아와 퍽, 하며 바위에 꽂혔다.
張二嫂吃了一驚,急將腳步一收,張南細看那面皂旗,已然深陷入石,不禁大吃一驚。當年李廣疑石為虎,一箭盡力,箭矢深陷入石,那是靠雕弓的彈力。來人以發暗器手法,投擲皂旗竟也有此勁力,其腕力之強大由此可見。
장이수는 깜짝 놀라 급히 걸음을 멈추었다. 장남은 그 깃발이 돌에 깊이 박혀들어간 것을 자세히 보고나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옛날 이광(李廣)이 바위를 호랑인줄 알고 힘껏 화살을 쏘았더니 돌에 깊이 박혔다고 하지만 그것은 활의 탄력을 빌린 것이고 이자는 암기수법으로 쏘아냈다. 깃발을 던진 그 경력, 그 팔힘의 강대함을 이것으로 알 수 있었다.
只聽一陣森森怪笑道:“今晚谷內之人,一個也別想活著。
일진의 스산한 괴소가 들렸다.
"오늘 밤 곡 안의 사람은 한 명도 살 생각을 말아라."
人影一閃,適才的那來人折回,身後並跟了四五個黑衣人,俱都手持鑾刀。
인영이 번쩍 하더니 조금 전 그자가 되돌아 왔다. 사오 명의 흑의인이 뒤따르고 있었는데 모두 손에 란도를 쥐고 있었다.
當黑衣人撤走之際,陸文飛忽地飄身覆面女郎身前道:“那錦篋之內究竟是何物,你為何毫不著急?”
흑의인이 몸을 빼어 달아날때 육문비는 갑자기 복면여랑 앞으로 몸을 날리더니 말했다.
"그 비단상자 안에는 도대체 어떤 물건이 있는데 당신은 왜 추호도 조급해 하지 않으시오?"
覆面女郎道:“我也不知內中何物,四下群雄虎視眈眈,光著急又有何用?”
복면여랑이 말했다.
"나도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몰라요. 주위의 군웅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조급해봤자 무슨 소용있어요?"
陸文飛見群雄已追過去,也急步追往谷中。
육문비는 군웅들이 추격해가는 것을 보더니 급히 골짜기 가운데를 향해 걸어갔다.
此時雙方劍拔弩張,黑龍翔回頭對陸文飛道:“陸兄可知此是哪一派的武功?
그때 쌍방은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는데 흑룡상이 고개를 돌려 육문비에게 말했다.
"육형은 그것이 어느 일파의 무공인지 아시겠소?"
陸文飛插頭道:“晚輩孤陋寡聞,看不出是哪派武功?”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배는 견문이 적어 어느 파의 무공인지 알아낼 수 없습니다."
陸文飛想起姚寒笙、張二嫂,謝清文都敗在鑾刀之下,覺出戰勝之望委實不多,遂道:“對方只有五人,無論勝敗,咱們都得一拚。再說錦篋已入他們之手,萬一果是晉王秘笈,那可絕不能讓他們取走。”
육문비는 요한생, 장이수, 사청문이 모두 난도 아래 패했음을 떠올리자 싸워서 이길 가망이 확실히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말했다.
"상대는 다섯 사람 뿐이니 승패를 떠나 우리는 모두 죽기로 싸웁시다. 다시 말해 비단상자는 이미 그들의 손에 들어갔는데 만일 정말로 진왕의 비급이라면 절대 그들이 가지고 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黑龍翔點了點頭,緩步行近謝清文身旁道:“眼下之勢于咱們大是不利,如能合力一拚,勝負尚未可知,各自為政,事情就難說了。”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느린 걸음으로 사청문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목하 정세가 우리에게 크게 불리하오. 만약 힘을 합쳐 죽기로 싸우지 않는다면 승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각자 독자적으로 움직인다면 사정은 말하기 어렵소."
謝清文一歎道:“兄弟一時大意,竟為敵人所乘,說來慚愧。”
사청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일시 부주의하여 적들이 그 틈을 이용하였으니 말하자면 부끄럽구려."
頓了一頓又道:“此派武功特異,江湖上從未見過。黑兄如有被解之法,兄弟當唯黑兄馬首是瞻。”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파의 무공은 특이하여 강호상에서 여태껏 본 적이 없소. 흑형이 만약 파해할 방법이 있다면 형제는 오직 흑형을 따르겠소."
姚寒笙包好了傷。走了過來,插言道:“謝兄約定與避秦莊合作,怎的不見避秦莊的人來呢?”
요한생이 상처를 잘 싸매고 달려와서 끼어들어 말했다.
"사형은 피진장과 합작하기로 약속했는데 왜 피진장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오?"
謝清文想道:對啊!司馬溫如何至今不見面?
사청문이 생각했다.
'맞다! 사마온은 왜 지금까지 얼굴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緩緩說道:“姚兄從何得知兄弟與避秦莊合作之事呢。”
느릿느릿 말했다.
"요형은 어떻게 형제와 피진장이 합작하기로 한 일을 아시오?"
姚寒望冷冷森森地道:“眼下已不容私心自用,咱們今晚要想安然退出這谷,恐怕不是一件容易的事了。”
요한생이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사심(私心)을 가지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오. 우리가 오늘 밤 무사히 이 곡을 빠져나가려 한다면 용이한 일이 아닐 것이오."
黑龍翔道:“姚兄所言確是實情,如今之計,只有一拚了。”
흑룡상이 말했다.
"확실히 요형의 말씀이 사실입니다. 지금으로선 죽기로 싸우는 것만이 유일한 계책입니다."
謝清文接道:“事不宜遲,咱們如能合作,足有力量一拚。”
사청문이 말을 받았다.
"일은 머뭇거리면 안되니 우리가 합작을 할 수 있다면 한번 충분히 싸워볼 역량이 되오."
本來群雄目的是在奪寶,現竟變而為本身安危擔心,情勢變化委實太快了。
본래 군웅들의 목적은 보물을 빼앗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본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세 변화는 확실히 매우 빨랐다.
黑衣人見群雄聚在一起議論,也不便打擾,直到他們事情商量好,這才揚聲笑道:“你們商量好了沒有?”
흑의인은 군웅들이 모여 의논하는 것을 보자 방해하기 마땅찮았는데 그들이 일을 잘 상의하고나자 그제서야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잘 상의하셨소?"
黑龍翔高道:“尊駕恃強奪去晉王遺寶,今又對來谷的同道加以威迫,不嫌太蔑視中原武林無人嗎?”
흑룡상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귀하가 강함을 믿고 진왕이 남긴 보물을 뺏아가고도 지금 곡 안의 동도들에 대해 위협을 가하고 있으니 중원무림에 사람이 없다고 너무나 멸시하는 것이 아니겠소?"
黑衣人一揚手中錦篋道:“他們以為這錦篋之內是什麽寶嗎?告訴你吧,此是一件誘惑武林人的大騙局。”
흑의인은 한 손에 비단상자를 들고 말했다.
"이 비단상자 안에 무슨 보물이 들었다고 생각하시오? 당신들에게 알려주겠는데 그것은 무림인들을 유혹하는 하나의 큰 속임수요."
黑龍翔愕然道:“此話從何說起,在下決不相信。”
흑룡상이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그 말이 어디서 나온 것이오? 저는 결코 못 믿겠소."
黑衣人又道:“所謂晉王藏寶,除了一些珠寶之外,並沒有什麽秘笈。”
흑의인이 또 말했다.
"소위 진왕의 보물은 그 주보들 외에 결코 무슨 비급이란 것은 없소."
黑龍翔哈哈笑道:“尊駕如何知曉錦篋中沒有秘笈?”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비단상자 안에 비급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아시오?"
黑衣人把錦篋蓋一掀道:“這裏面是空的。”
흑의인이 비단상자를 열어젖히더니 말했다.
"이 안은 비어있소."
順手扔去了錦蓋又道:“諸位今晚來到此谷,業已身陷絕地,若想安然退出,只有與本幫合作一條路。”
아무렇지도 않게 뚜껑을 던져버리며 또 말했다.
"여러분들은 오늘 밤 이 골짜기에 왔으니 이미 절지(絕地)에 빠진 것이오. 만약 무사히 빠져나가길 원한다면 오직 본 방과 합작하는 한 가지 길 뿐이오."
謝清文呼了一聲道:“如若我們不願意合作,那又將如何?”
사청문이 흥, 하더니 말했다.
"만약 우리들이 합작을 원치 않는다면 또 어떻다는 것이오?"
黑衣人冷傲地道:“情勢由不得你們不願,合作對你們有益無害,如若恃強那是自尋煩惱。”
흑의인이 냉오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원하지 않아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정세요. 합작은 당신들에게 유익하지 해가 없소. 만약 세력을 믿고 거부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번뇌를 초래하는 것이오."
言畢望了覆面女郎一眼。
말을 마치자 복면여랑을 한번 바라보았다.
黑龍翔道:“如若我等願意合作,那時又當如何?”
흑룡상이 말했다.
"만약 우리들이 합작을 원한다면 그때는 또 어떻게 되오?"
黑衣人道:“若是願意合作,所有太行的藏寶每派俱可分得一分。”
흑의인이 말했다.
"만약 합작을 원한다면 태행의 보물을 각파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겠소."
黑龍翔道:“除此之外尚有何條件?”
흑룡상이 말했다.
"그 외에 어떤 조건이 있소?"
黑衣人冷冷道:“一切由本派安排,共同對付強敵。”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모든 것을 본 파의 안배를 따라 공동으로 강적에 대응하는 것이오."
黑龍翔又道:“等駕所說的強敵是指何人?”
흑룡상이 또 말했다.
"귀하가 말한 강적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오?"
黑衣人心煩地道:“不用打破沙鍋問到底,你們答應不答應?”
흑의인이 귀찮은 듯 말했다.
"끝까지 캐물을 필요없소. 당신들은 승낙하는 것이오 아니오?"
謝清文怒道:“你別夢想,我等堂堂大派,豈屑與邪魔外道為伍?”
사청문이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꿈도 꾸지 마시오. 우리들은 당당한 대파로 어찌 사마외도 따위와 동료가 되겠는가?"
黑衣人仰面笑道:“兄弟早知你們不會答應。”
흑의인은 고개를 젖히고 웃더니 말했다.
"형제는 벌써 당신들이 승낙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
倏然舉起雙手,互擊了二掌。
갑자기 쌍수를 들어올리더니 손뼉을 두 번 쳤다.
張二嫂大喝道:“小心他搗鬼。”
장이수가 소리쳤다.
"그가 무슨 짓을 꾀하려하니 조심하시오."
掄拐便沖。
지팡이를 휘두르며 부딪혀갔다.
黑衣人偕同另四個黑衣人撤身退後丈余,再次騰身,人已到三四丈開外。驀地兩側噓噓之聲大作,兩列蛇群昂頭吐舌擁了出來,瞬間將谷口占滿。
흑의인은 다른 네 명의 흑의인과 함께 뒤로 일 장여를 물러나더니 다시 몸을 솟구쳐 삼사 장 밖에 이르렀다. 갑자기 양 쪽에서 쉭쉭, 하는 소리가 크게 일더니 두 줄의 뱀떼가 대가리를 꼿꼿이 들고 혀를 낼름거리며 기어나와 순식간에 곡 입구를 가득 채웠다.
黑龍翔冷冷一聲道:“這些蛇群是古陵之物。”
흑룡상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 뱀떼는 고릉 안에 있던 것이오."
張二嫂摸出“沒羽金芒”,迎著蛇群當頭擲去,立有數條蛇斃命。 可是蛇群何止幾百,斃死幾條不僅無濟于事,反倒將蛇群激怒,浪潮似地直沖過來。
장이수가 몰우금망을 더듬어 꺼내더니 뱀떼 머리를 향해 던지자 즉시 몇 마리의 뱀이 맞아죽었다. 그러나 뱀떼가 어디 수 백마리 뿐이겠는가? 몇 마리를 죽인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뱀떼를 성나게 만들어 밀려드는 파도처럼 그대로 돌진해왔다.
”張二嫂再持出手,黑龍翔急制止道:“咱們退回谷內去吧,不要浪費氣力了。”
장이수가 재차 출수하려는데 흑룡상이 급히 제지하며 말했다.
"곡 안으로 돌아갑시다. 기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소."
群雄都有一身功夫,但對這些蛇,一時之間委實無法,只待紛紛撤退谷內。
군웅들은 모두 일신에 무공이 있었지만 이런 뱀에 대해서는 확실히 일시지간 방법이 없어 분분이 곡 안으로 철수하였다.
黑龍翔揚聲大喝道:“各位同道請快向懸岩覓路,敵方的陰謀決不止此。”
흑룡상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동도 여러분, 속히 낭떠러지로 올라가는 길을 찾읍시다. 적측의 음모가 결코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오."
詎料,群雄一經登上懸岩,突然慘叫連聲,有人翻下岩來。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군웅들이 낭떠러지로 가는 길에 오르자마자 돌연 참혹한 비명 소리가 연이어 들리더니 사람이 바위 아래로 떨어졌다.
黑龍翔高聲喝叫道:“小心暗器,大家分開行走。”
흑룡상이 소리 높여 외쳤다.
"암기를 조심하시오. 모두 흩어져서 갑시다."
只聽岩上一陣嘿嘿冷笑道:“上岩的通道,俱已灑上劇毒,沾身必死。”
바위 위에서 일진의 흐흐, 하는 냉소가 들렸다.
"절벽 위로 오르는 길에는 모두 극독이 뿌려져있다. 몸에 묻으면 반드시 죽는다."
黑龍翔這才知道同道是中毒而死,不禁厲喝道:“岩石上說話的是什麽人?”
흑룡상이 그제서야 동도들이 중독되어 죽었음을 알고 저도 모르게 엄하게 소리쳤다.
"절벽 위에서 말하는 것은 누구요?"
岩石之人揚聲答道:“本座是什麽人你不用問。現在兩條路供汝等選擇,一條是聽本座的勸告,照我指示的路行走,另一條便是死路。”
절벽 위의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
"본좌가 누구인지 너는 물을 필요없다. 현재 너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본좌의 권고를 듣고 내가 가라는 길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는 길이다."
黑龍翔看了看谷內之人,心中暗暗盤算對策,卻也不貿然答應。
흑룡상은 곡 안의 사람들을 보며 내심 암암리에 대책을 따져보며 성급하게 승낙지 않았다.
謝清文想哼了一聲道:“朋友,你別得意,幾條蛇兒不見得能困住我等。”
사청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친구, 당신은 득의해 하지 마시오. 몇 마리의 뱀으로 우리들을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보지 마시오."
岩上之人冷笑道:“幾條毒蟲固然不能把你們怎樣,若再加數以萬計的蜂群,那可就不是那麽好應付了。”
절벽 위의 사람이 냉소하며 말했다.
"물론 몇 마리의 독사로 너희들을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만약 수 만 마리의 벌떼를 더한다면 그리 잘 대응할 수 없을 걸."
姚寒笙突然把屬下召至一處,低低地不知在吩咐些什麽。 黑龍翔在古陵之內,已遇上過一次,心中不禁大感躊躇。 謝清文與謝一飛暗用傳音交談,並著他與張南商量,一時場中顯得十分沈寂。
요한생이 돌연 부하를 한 곳으로 부르더니 나직이 무언가 알 수 없는 분부를 하였다. 흑룡상은 고릉 안에서 한 번 겪어본 적이 있어 내심 크게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청문과 사일비는 전음으로 말을 주고 받으며 동시에 그는 장남과 상의를 하였다. 잠시 장중에는 십분 고요함이 나타났다.
當蛇群出現之後,陸文飛耳畔突傳來覆面女郎的傳音道:“陸文飛,你別跟他們在一起了,快些過來吧。”
뱀떼가 출현한 후 육문비의 귓가에 돌연 복면여랑의 전음이 들려왔다.
"육문비, 당신은 그들을 뒤따르지 말고 속히 건너오세요."
陸文飛依言奔到覆面女郎面前,問道:“姑娘有何吩咐?”
육문비는 그 말을 듣자 복면여랑의 면전으로 달려와서 물었다.
"낭자는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覆面女郎徐徐道:“對方處心積慮,布置得十分周密,谷內之人縱能闖出去,只怕也難逃沿途的襲擊。”
복면여랑이 서서히 말했다.
"상대방은 여러모로 궁리하고 계산하여 매우 주도면밀하게 배치하였으니 곡 안의 사람들이 설령 빠져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연도에서 피습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陸文飛道:“但是不管怎樣咱們總不能坐以待斃。
육문비가 말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소."
覆面女郎點頭道:“你暫且不要性急,咱們看看對方除了毒蛇蜂群之外,另外還有什麽更毒辣的手段。”
복면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은 잠시 성급하게 굴지 말아요. 우리는 상대의 독사와 벌떼를 제외하고 다른 무슨 독랄한 수단이 있는지 봅시다."
陸文飛未表示意見,緊接又道:“今晚中原武林之人面臨考驗,我要看看他們哪個比較有骨氣。”
육문비가 의견을 표시하기도 전에 바로 이어서 또 말했다.
"오늘 밤 중원무림의 사람들이 시련에 부딪혔으니 나는 그들이 얼마나 기개가 있는지 보고 싶어요."
陸文飛見她就像局外人一般,神態甚是安閒,知她必有所恃,遂道:“姑娘亦在谷內,難道你就不怕蛇群與毒蜂的襲擊?”
육문비는 그녀가 제삼자 같이 신태(神態:표정과 태도)가 몹시 태평스러운 것을 보자 그녀에게 필시 믿는 구석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말했다.
"낭자 역시 곡 안에 있는데 설마 당신은 뱀떼와 독봉(毒蜂)의 습격이 두렵지 않으시오?"
覆面女郎微微笑了笑道:“別說是幾只毒蛇與蜂群,就是再厲害的一點東西,本宮主亦不把它放在眼裏。”
복면여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몇 마리의 독뱀과 벌떼쯤은 말도 하지 마세요. 그 보다 더 무서운 것도 본 궁주는 안중에 두지 않아요."
陸文飛暗怔道:“她口氣如此托大,我倒要看看她究竟有多大的能耐。”
육문비가 속으로 멍해졌다.
'그녀는 말투가 이처럼 잘난 체 하니 나는 그녀에게 도대체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보아야겠다.'
此時沖上岩石之人,除了中毒死去的不計外,余人都退到谷內,為數不下三十余人。而谷口的群雄,除了將入口密密堵截外,並未再朝谷中進來。
그때 절벽 위로 뚫고 나갔다가 독에 당해 죽은 사람을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곡 안으로 돌아왔는데 수가 삼십 여명보다 적지 않았다. 그리고 곡 입구의 군웅들은 입구에서 빈틈없이 가로 막힌 사람을 제외하고 결코 다시 곡 가운데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岩石上之人見谷內幾個主要門派,都在交頭接耳,于是揚聲說道:“大家商量好了沒有?再有一盞茶的功夫,本座就要下令攻擊了。”
절벽 위의 사람은 곡 안의 몇 개 주요 문파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귓속 말을 하는 것을 보자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잘 상의했는가? 다시 차 한 잔 마실 시간 안에 본좌는 공격 명령을 내리겠다."
姚寒笙突然揚聲問道:“姚某極願知道一下你們所說的第一條路。”
요한생이 돌연 큰 소리로 물었다.
"요모는 당신들이 말하는 첫번째 길을 좀 알기를 원하오."
岩上之人隨即答道:“尊駕如願與本座合作,可照紅燈指示行走,自有接應之人。”
절벽 위의 사람이 곧바로 대답했다.
"귀하가 본좌와 합작하기를 원한다면 홍등(紅燈)이 가리키는대로 가시오. 자연 호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오."
那人的話音方落,崖上果有一盞紅燈垂下。 姚寒笙一語不發,把手一招,飛躍往紅燈奔去,他的那些白衣屬下亦跟著奔去。 姚寒笙以一派宗主身份,率先接受對方的條件,多少起了點領頭作用,谷內的群雄亦有不少跟著奔去。
그 사람의 말이 떨어지자 절벽 위에 과연 홍등 하나가 드리워졌다. 요한생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손짓하더니 뛰어올라 홍등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그렇게 하자 백의부하 역시 뒤따라 달려갔다. 요한생이 일파의 종주(宗主) 신분으로 솔선하여 상대의 조건을 받아들이자 얼마간 선구자 작용을 일으켰다. 곡 안의 군웅 역시 적지 않게 뒤따라 갔다.
張二嫂重重哼了一聲,道:“全是一些沒有骨頭的東西。”
장이수가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모두 기개라고는 조금도 없는 것들이군."
黑龍翔沈聲喝道:“等會敵方發動的攻勢,必將十分地凶猛,願意一拚的請隨著黑某。”
흑룡상이 침성으로 소리쳤다.
"적측에서 공격을 발동하면 틀림없이 몹시 흉험할 터이니 죽기를 각오하고 흑모를 따라주기를 바라오."
黑龍幫在江湖上的聲名十分的響亮,黑龍翔這一開聲說話,群雄大為振奮,齊聲答道:“我等均唯你馬首是瞻。”
흑룡방이 강호상에서 매우 큰 명성을 얻고 있어 흑룡상의 이 말은 군웅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일제히 대답했다.
"우리는 모두 당신을 따르겠소."
黑龍翔朗聲一笑道:“諸位如此的看重黑某,兄弟也就不客氣了。”
흑룡상이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이처럼 흑모를 중시하시니 형제도 사양하지 않겠소."
一頓斂去笑容又道:“今晚之戰非比尋常,對方存心毒辣,意欲一網打盡來山之人,咱們唯有同舟共濟,始有生還之望。”
잠시 웃음 띤 표정을 거두고 말했다.
"오늘 밤의 일전은 평상시와 다르오. 상대는 독랄한 마음을 품고 산에 온 사람들을 일망타진하려 하니 우리들은 오직 한 마음으로 협력해야만 비로소 살아돌아갈 희망이 있는 것이오."
謝清文自不願讓黑龍翔一人專美,接著黑龍翔的話道:“以咱們眼下的人手,大可一拚,如像那些無恥之輩,妄圖苟活,算不了堂堂七尺的大漢,那不啻是飲鴆止渴。”
사청문은 흑룡상 혼자 두드러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흑룡상의 말을 이어 받았다.
"우리들의 지금 사람 수는 크게 한번 싸워볼 만하오. 그 염치없는 무리들처럼 터무니 없이 살 길을 꾀하는 것은 당당한 칠척의 사나이라고 할 수 없소. 그것은 독이 든 술로 갈증을 멎게하는 것과 같소."
這批人內功精湛,中氣充足,說話的聲音非常響亮,岩上之人自然聽得一清二楚,只聽嘿嘿一陣冷笑聲之後,接著一陣嗡嗡之聲大起,天空突然飛來一大片黑雲,谷內頓時一暗。
이 사람의 내공은 정심하고 그 속에 기운이 가득 담겨 말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우렁찼다. 절벽 위의 사람이 당연히 똑똑히 들을 수 있었는데 듣고는 흐흐, 하고 일진의 냉소를 터뜨렸다. 이어서 일진의 웅웅, 하는 소리가 크게 일더니 하늘에 돌연 커다란 한 덩어리의 흑운(黑雲)이 날아와 곡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黑龍翔見後高聲大喝道:“諸位留意了,此是蜂群。”
흑룡상이 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제위께서는 주의하시오. 그것은 벌떼요."
毒蜂系從岩頭施放,剎那已離谷頂不遠,群雄尚未及采取對策,谷口蛇群亦在一陣吹竹聲驅策下翩谷內湧去。
독봉은 절벽에서 푼 것으로 찰나지간에 이미 곡 정상을 멀지 않게 벗어났다. 군웅들이 여전히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곡 입구의 뱀떼 역시 일진의 대나무 피리 소리에 이끌려 곡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陸文飛眼看毒蜂毒蛇齊至,而覆面女郎竟毫無動用,忍不住後喝道:“餵!你看見了沒有?蛇蜂來了。”
육문비는 독봉, 독사가 일제히 다다르고 있는 것을 보았으나 복면여랑이 추호도 발동하지 않자 참지못한 나머지 소리쳤다.
"이보시오! 당신은 뱀과 벌이 오고 있는 것을 보셨소?"
覆面女郎冷笑道:“你不用擔心,安心瞧著吧。”
복면여랑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걱정할 필요없어요. 마음 놓고 보기나 하세요."
只見覆面女郎所領來的幾個錦衣大漢突然每人取出一個小口袋,繞著三面大邱,團團站定圍成圓圈。有的灑出黃色粉米,有的灑出像茶葉般的幹樹葉,灑完了之後,引上火焰,立有一股濃烈藥味沁人鼻孔。 說也奇怪,天空上飛來的毒蜂,一經嗅著燃起的煙味,立時析了回去,根本不越雷池一步,地下的蛇兒也是一樣,都離得遠遠的。沒有一條敢朝這邊來。
복면여랑이 데려왔던 몇 명의 금의대한이 돌연 각자 하나의 작은 주머니를 꺼내더니 삼면의 큰 언덕으로 올라가 원형으로 빙 둘러섰다. 주머니에서 황색분말을 뿌렸는데 차잎처럼 마른 나무잎인듯 했다. 다 뿌린 후 불을 붙이자 즉시 한 줄기 짙은 약냄새가 콧구멍으로 흘러들었다.
기이하게도 하늘에 날고 있던 독봉이 타고 있는 연기 냄새를 일단 맡기만 하면 즉시 흩어져 돌아가니 근본적으로 일정한 범위를 넘어오지 못했다. 땅에 있는 뱀도 마찬가지로 모두 멀리 떨어져 있을 뿐 한 마리도 감히 주변을 향해 다가오지 못했다.
陸文飛這才明白,原來她是早有所備,急舉目朝黑龍翔等瞧去。 這時毒蜂蛇樣聞了那濃烈的氣味後,立時折返朝群雄攻去。
그제서야 육문비는 원래 그녀에게 벌써 준비가 있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급히 눈을 들어 흑룡상등을 보았다. 이때 독봉, 뱀들은 그 독한 냄새를 맡은 후 즉시 되돌아와서 군웅들을 향해 공격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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