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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五回 燕山宮主(연산궁주) 본문
第十五回 燕山宮主(연산궁주)
黑龍翔厲聲喝道:“快背對背排成一個圓圈,一部分人脫下長衫掃打毒蜂,一部分用劈空掌力阻擋蛇群……”
흑룡상이 엄한 목소리로 외쳤다.
"속히 등을 지고 원형을 이루시오. 일부는 장삼을 벗어 독봉을 쓸어치고 일부는 벽공장력(劈空掌力)으로 뱀떼를 막으시오..."
他嘴裏說著,手掌卻沒有閒著,雙拿不斷的打出潛力將蛇兒擊斃。有些蛇兒吃那強勁的掌力一打,猶如風吹敗葉,立有數十條蛇,隨著掌風倒卷了回去。 謝清文也不怠慢,舉掌一而再,再而三的發出掌力。
그는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도 손은 한가할 틈이 없었다. 쉴새없이 쌍장으로 잠력(潛力)을 쳐내어 뱀을 쳐죽였다. 강경한 장력에 맞은 뱀들은 마치 추풍낙엽처럼 즉시 수십 마리가 장풍에 말려서 되돌아갔다. 사청문도 태만하지 않고 장을 들어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장력을 발출하였다.
此時群雄已迅速排成一個圓圈,並紛紛脫下衣衫掃打毒蜂,襲來的毒蜂極多,但群雄用衣衫蕩起的力道強勁,竟無一只能入圈內。
이때 군웅들은 이미 신속히 하나의 동그라미를 이루어 동시에 분분히 의삼(衣衫)을 벗어 독봉을 쓸어쳤다. 몰려오는 독봉이 극히 많았지만 군웅들이 흔드는 의삼에 강한 힘이 일어나 한 마리도 권내로 들어올 수 없었다.
黑龍翔又大喝道:“有暗器的同道,請用暗器對付那些遊散的毒蛇,這些蛇兒極毒,一只也不得讓它們進來。”
흑룡상이 또 크게 소리쳤다.
"암기를 가진 동도가 있으면 암기로 흩어져 있는 독사를 상대하시오. 그 뱀들은 극독이 있으니 한 마리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되오."
一陣森森怪笑道:“我要看你們究竟能挺多久。等到天明時,縱不被毒蟲傷著,累也得累死了。”
일진의 음산한 괴소가 들렸다.
"나는 너희들이 도대체 얼마나 오래 버틸지 지켜보겠다. 날이 밝을 때면 설령 독충에 상하지 않더라도 지쳐서 죽을 것이다."
群雄暫時無事,但有自知之明,人的力氣畢竟是有限的,長久下去自然難以支撐。
군웅들은 잠시 무사했지만 사람의 힘은 결국 한계가 있어 오래 지속된다면 당연히 지탱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黑龍翔聞言,復以揚聲大叫道:“諸位務必挺下去,本幫後援不久便可來到,兄弟自有破解之法。”
흑룡상이 입을 열어 큰 소리로 힘을 북돋우며 말했다.
"제위께서는 반드시 버티셔야 하오. 본 방의 후원군이 머지않아 도착할 것이니 형제는 자연히 해결할 방법이 있소."
陸文飛見群雄被困,自己竟無法插手幫助,心中甚是著急。
육문비는 군웅들이 갇힌 것을 보고 자기가 끼어들어 도울 방법이 없어 내심 몹시 초조하였다.
覆面女郎見他躍躍欲動,不由笑道:“你不用著急,事情才剛開始呢。”
복면여랑이 그가 움찔움찔하며 움직이려는 것을 보자 절로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급하게 굴지 말아요. 일은 이제 막 개시된 거에요."
陸文飛亦知此事全憑位武功毫無用處,只得靜立不動,聽任事態變化。
육문비 역시 그 일은 무공이 전혀 쓸모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부득이 조용히 서서 사태가 변화하는 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群雄們遭到天空與地上的攻擊,雖然憑著各人的內力修為、矯健的身手,暫保無事,只是毒蟲太多,時間一久,仍不免有少數滲透過來,功力深厚的,全身勁力貫注,毒蟲無法侵襲,功力較差的可就慘了。人群中不時地傳出慘叫之聲,三十余人中,已有五六人為毒由所傷,倒臥地下。余人也因不以地施展霹空拳力而漸感不支。
군웅들은 하늘과 땅에서 공격을 당하여 비록 각 개인의 무공수위와 뛰어난 솜씨에 의존하여 잠시동안은 별 일이 없었지만 독충들은 너무나 많아 시간이 지나자 몇 마리가 뚫고 들어오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공력이 심후한 사람은 전신에 경력을 주입하여 독충들이 침투할 수 없었지만 공력이 차이가 나는 사람은 비참하게 되었다. 사람들 속에서 때때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삼십여 명 중에서 이미 오륙 인이 독에 상처를 입고 땅에 쓰러져버렸다. 남은 사람들도 벽공장력을 시전하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는 점차 지탱하기 힘드는 것을 느꼈다.
陸文飛見狀再也忍不住了,厲聲對覆面女郎道:“這事都是你一手造成的,你該想個辦法才是。”
육문비가 상황을 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엄한 목소리로 복면여랑에게 말했다.
"이 일은 모두 당신 손에서 조성된 것이니 당신은 방법을 생각해야 옳을 것이오."
覆面女郎冷笑道:“此批人僅因心懷叵測。意欲奪取藏寶,才種不殺身之禍,照理便不應管他,但上天有好生之德,本宮主姑且救他們這一次便了。”
복면여랑이 냉소하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마음 속에 다른 속셈이 있을 뿐이에요. 보물을 빼앗으려다가 이런 살신지화를 당하게 된 것이죠. 이치대로라면 그들을 상관하지 않아야 하지만 하늘은 호생지덕(好生之德)이 있으니 본 궁주는 그들을 이번 한 번은 구하겠어요."
陸文飛道:“眼下已有多人負傷,既有辦法救他們,便請快動手。”
육문비가 말했다.
"지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니 그들을 구할 방법이 있다면 속히 손을 쓰시오."
覆面女郎點了點頭,吩咐身旁女婢道:“要他們將珠寶仍送入洞內,准備接應他們。”
복면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여비에게 분부했다.
"그들을 주보(珠寶)가 있던 동굴 안으로 보내려하니 그들을 맞을 준비를 하거라."
女婢應聲退下,錦衣大漢將珠寶箱仍送入坑道之內,一面取出幾個花籃來。 花藍之內盛著藥物。 兩個女婢以迅速的手法,燃著盤內之物,立有一股夾雜著辛辣氣味的濃煙冒出。
여비는 대답하더니 금의대한에게 주보 상자를 갱도 안으로 들여보내게 하는 한편 몇 개의 꽃바구니를 꺼내었다. 꽃바구니 안에는 약물이 담겨있었다. 두 여비가 신속한 수법으로 바구니 안의 물건을 태우자 즉시 한 줄기 신랄(辛辣)한 냄새가 뒤섞인 짙은 연기가 피어났다.
就在女婢燃花籃的同時,谷外突起一陣急促雜沓的蹄聲,一群身上冒著煙火的壯牛,狂奔進谷而來。 這群牛角之上俱劄有易燃之布條綿花,中夾艾草,雄黃之類藥物,牛尾之上亦縛有油脂松枝等引火之物,一經燃起,就如古時的火牛陣一般一直沖入谷內。 谷內的蛇群經這些瘋狂奔跑的牛蹄踐踏,剎時死傷累累,四處逃竄;蜂群經過這些煙火一薰,亦四散紛飛。顧不得再向人攻擊。
여비가 꽃바구니를 태우는 동시에 곡 밖에서 돌연 일진의 급박한 발굽 소리가 어지럽게 일더니 한 무리의 몸에 건장한 소들이 연기를 무릅쓰고 골짜기로 미친 듯 달려왔다. 이 소 떼들의 뿔에는 타기 쉬운 천이 꽃송이처럼 둘둘 감겨있는데 그 속에는 쑥, 웅황(雄黃) 같은 약물이 들었고, 소 꼬리에도 역시 유지(油脂), 소나무 가지 등 인화물질이 묶여져 있어 일단 불이 붙자 마치 고대의 화우진(火牛陣)처럼 곧장 곡 안으로 뚫고 들어왔다.
곡 안의 뱀 떼가 미친 듯이 날뛰며 질주하는 소에 밟히자 찰나지간에 죽거나 다친 놈들이 부지기수였고 사방으로 도망쳐 달아나버렸다. 벌떼는 그 연기를 쐬자 역시 사방으로 분분히 날아가버려 다시 사람을 향해 공격할 겨를이 없었다.
覆面女郎的兩個女婢把兩個花藍朝陸文飛手中一塞道:“照流星錘的手法舞動,足可抵擋蜂群。”
복면여랑의 두 여비는 두 개의 꽃바구니를 육문비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유성추(流星錘)의 수법대로 흔들면 벌떼를 막기 충분할 거에요."
陸文飛依言揮動,頓時四周煙霧彌漫,一股強烈藥味,直沖入鼻孔。
육문비가 그 말대로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위에 연무가 자욱해지고 한 줄기 강렬한 약냄새가 코로 흘러들었다.
覆面女郎急道:“快去接引他們到這裏來。”
복면여랑이 급히 말했다.
"속히 가서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오세요."
陸文飛身影一躍,直趨黑龍翔等身畔,高喝道:“諸位快隨我來。”
육문비가 신형을 솟구치더니 그대로 흑룡상등의 곁으로 가서 크게 소리쳤다.
"여러분들은 속히 나를 따라 오십시오."
自牛群入谷後,情勢大亂。群雄雖減去了蜂蛇的襲擊,但身處煙霧之中,不辨東西南北,耳聞陸文飛喝叫之聲,紛紛朝他奔來,不一時便將群雄引至覆面女郎身畔。
소 떼가 곡에 들어온 이후부터 정세가 크게 변했다. 군웅들은 비록 벌과 뱀의 공격은 덜었지만 몸이 연무에 갇혀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귀로 육문비의 외치는 소리를 듣자 분분히 그를 향해 달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웅들을 복면여랑이 있는 곳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召而女郎冷冷言道:“汝等雖懷貪婪之念,卻不失為硬漢。本宮破例幫你們一次,可都隨我來。”
복면여랑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비록 탐욕스러운 생각을 품었지만 당당한 사내의 모습을 잃지 않았소. 본 궁주가 전례를 깨뜨리고 당신들을 한번 돕겠으니 모두 나를 따라 오시오."
言畢,她舉步朝坑道之內行去。
말을 마치자 그녀는 걸음을 옮겨 갱도 안으로 걸어갔다.
女婢與錦衣大漢,趕緊跟了上去,陸文飛卻立著不動。
여비와 금의대한은 서둘러 그 뒤를 바짝 따랐다. 육문비는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覆面女郎一回頭道:“陸文飛,快叫他們走吧,不然可就來不及了。”
복면여랑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육문비, 빨리 그들에게 오라고 해요. 안그러면 늦게 돼요."
陸文飛悄悄對黑龍翔道:“幫主,坑道或許有出路,請都隨我來。”
육문비가 은밀히 흑룡상에게 말했다.
"방주님, 갱도가 어쩌면 나가는 길일 수 있으니 모두 나를 따라 오십시오."
黑龍翔略現遲疑之色,終于點了點頭,大步行入。
흑룡상이 약간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謝清文人雖不願,但為情勢所迫,亦都跟了上來,緩緩摸索前行。 坑道之內甚是黑暗,且有一股零濕之氣沁入鼻孔。
사청문은 내키지 않았지만 정세가 급박하였기 때문에 역시 뒤를 따라 오며 천천히 앞길을 모색했다. 갱도 안은 몹시 어두웠고 거기에다 한 줄기 습한 공기가 콧구멍으로 스며들었다.
陸文飛搶前兩步問道:“這條坑道究竟通往什麽地方?
육문비가 앞다투어 두 걸음 나서더니 물었다.
"이 갱도는 도대체 어디로 통하는 것이오?"
覆面女郎冷冷道:“有我在前領路,你們怕個什麽?”
복면여랑이 냉랭하게 말했다.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내가 있는데 당신들은 무엇이 두려운가요?"
陸文衛甚是不悅道:“哦,難道我問問都不行嗎?”
육문비가 심히 불쾌하여 말했다.
"허, 설마 내가 한번 물어보는 것도 안되오?"
覆面女郎呼了一聲道:“這條隧道與古陵相通,連古陵之人都不知道。”
복면여랑이 흥, 하더니 말했다.
"이 길은 고릉과 서로 통하는데 고릉의 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해요."
陸文飛吃了一驚道:“咱們此去乃是進入古陵?”
육문비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우리는 지금 고릉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소?"
覆面女郎冷笑道:“憑你們這些人也能破解古陵嗎?”
복면여랑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들 이 사람들이라면 고릉을 파해(破解)할 수 있겠지요?"
陸文飛想道:“既無法破解古陵,何故要進來?”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고릉을 파해할 방법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들어가려하오?"
覆面女郎把態度一變,和悅地道:“不用懷疑,本宮主只是引導出谷,可沒讓你們入古陵送死。”
복면여랑의 태도가 일변하며 상냥하게 말했다.
"의심하지 마세요. 본 궁주는 인도하여 골짜기를 벗어날 뿐 당신들을 고릉으로 보내서 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에요."
陸文飛天生性激,賭氣不再言語。
육문비는 천성이 격동을 잘 하는 성격이라 울컥했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一行人在覆面女郎引導之下,彎彎曲曲行了足有五六裏路程,突然前面透進亮光,想是已到出口。 覆面女郎當先躍出。跟著群雄也紛紛躍出。
일행은 복면여랑의 인도 하에 족히 오륙 리의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돌연 앞쪽에 밝은 빛이 새어들어오는 것이 출구에 도달한 듯 했다. 복면여랑이 앞서서 뛰쳐나갔다. 뒤이어 군웅들도 분분히 뛰어나갔다.
黑龍翔深沈地長歎一聲道:“今晚若非宮主神機妙算,後果不堪設想。”
흑룡상은 침묵하다가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오늘 밤 궁주의 신기묘산(神機妙算)이 아니었더라면 나중의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오."
覆面女郎擺擺手道:“不用多說了,各位快回去吧。對方既已發動,伎倆決不止此,應早作准備才為上策。”
복면여랑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러 말할 필요없어요. 여러분들은 속히 돌아가십시오. 상대가 기왕 발동했으니 수단이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빨리 상책(上策)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黑龍翔拱手一禮道:“在下就此別過,它立若有用著本幫之處,可隨時傳信。”
흑룡상이 공수의 예를 하며 말했다.
"저는 지금 가보겠으니 제위들께서는 만약 본 방이 쓰일 데가 있으면 언제라도 알려주시오."
群雄見黑幫主已去,也紛紛告辭,只有陸文飛昂然屹立不動。
군웅들은 흑방주가 가는 것을 보자 분분히 작별을 고했다. 다만 육문비가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陸文飛詫異地問道:“我真是不懂,你今晚的用意何在?”
육문비는 의아해서 물었다.
"나는 오늘 밤 당신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소."
覆面女郎一本正經道:“你以為本宮主有意尋開心?”
복면여랑이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가 장난하는 것으로 여기나요?"
陸文飛道:“縱不是尋開心,倒有幫助敵方之嫌。”
육문비가 말했다.
"설령 장난이 아니라해도 적측을 도와주웠다는 의심을 받을 것이오."
覆面女郎道:“古陵之人早就有意盡殲來山之人,只因時機未到,本宮因見各派優一心在尋藏寶,毫不知隱伏的危險,所以才將取寶之事故意泄露,俾使群雄俱來谷內爭奪。”
복면여랑이 말했다.
"고릉의 사람은 일찌감치 산에 온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요. 본 궁주는 각파가 보물을 찾을 생각만 하고 잠복한 위험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보물을 찾는 일을 고의로 누설하여 곡 안으로 와서 쟁탈을 벌이게 하였습니다."
陸文飛冷笑道:“如此一來,古陵一派便可借機將谷內之人一網打盡。”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고릉 일파는 기회를 틈 타 곡 안의 사람들을 일망타진 할 수도 있었구려."
覆面女郎道:“不錯,本宮主確有讓各派吃點苦頭的打算,經過此役後,他們的迷夢也該醒了。”
복면여랑이 말했다.
"맞아요. 본 궁주는 확실히 각파에게 쓴맛을 좀 보게 하려 했어요. 그것을 겪고 나면 그들의 망상도 깨지겠지요."
陸文飛又道:“如此來坑道內的珠寶,是你面先安排的了?”
육문비가 또 말했다.
"그러면 갱도 안의 주보는 당신이 미리 안배한 것이오?"
覆面女郎道:“也可以這麽說。”
복면여랑이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一指坑道又道:“這古陵之內,坑道四通八達,即使古陵之人,亦難盡知,本宮主因知秘谷之內,有條擁塞的隧道,是以才假作勘察藏寶,來到此谷,實際那幾箱,乃是取自古陵之中。”
갱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고릉 안에는 갱도가 사방으로 통하는데 설령 고릉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다 알기 어려워요. 본 궁주는 비곡 안에 한 갈래의 막혀있는 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물을 탐사하는 척하며 이 골짜기로 왔지요. 실제 그 몇 상자는 원래 고릉 안에서 얻은 것들이예요."
陸文飛恍然大悟道:“如此說來,那方錦篋之內,真是空的了。”
육문비가 문득 깨닫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비단상자 안은 정말 비어 있었소?"
覆面女郎點了點頭道:“倒不是完全空的,內有一封書柬,是交給吉陵一派主腦人物的。”
복면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완전히 빈 것은 아니고 안에는 고릉 일파의 수뇌인물에게 맡기는 한 통의 서한이 있었어요."
陸文飛接道:“不用說了,那一定是警誡之言了。”
육문비가 말을 받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분명 경고문일 것이오."
覆面女郎微微一笑道:“也不是,只是一篇破解鑾刀招式,相信可以使他們收斂點。”
복면여랑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단지 란도를 깨뜨릴 수 있는 한 편의 초식인데 그들을 자제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陸文飛道:“那可不見得,他們見了那劍招,正可針對漏隙謀求對策。”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지도 않소. 그들이 그 검초를 보았다면 그 빈틈에 초점을 맞추어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오."
覆面女郎笑道:“武學一道。浩瀚如海,一麟半爪豈能便窺全部?料他們也不敢。”
복면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무학의 길은 바다처럼 드넓은 것입니다. 비늘과 발톱만으로 어찌 구름 속에 있는 용의 전부를 볼 수 있겠어요? 추측컨데 그들도 감히 그럴 수 없을 거에요."
陸文飛知她身懷絕技,所言不虛,又道:“今晚的那些火牛陣可是姑娘所安排的?”
육문비는 그녀가 몸에 절기를 품고 있으니 빈말로 하는 말이 아님을 알고 또 말했다.
"오늘 밤의 그 화우진은 낭자께서 안배한 것이오?"
覆面女郎搖頭道:“這事我也不知道,想是另有其人。”
복면여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일은 나도 알지 못해요. 다른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陸文飛想起義兄與白胡子大叔,心中頓然了然,便不再言語了。
육문비는 의형과 백호자 대숙을 떠올리자 마음 속으로 문득 알게 되어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覆面女郎徐徐只道:“今晚之事,已全在我意料之中,對方猙獰的面目既露,極可能大幹一番,但也不是一件易事。”
복면여랑이 서서히 말했다.
"오늘 밤의 일은 모두가 내 생각대로였어요. 상대가 이미 흉악한 진면목을 이미 드러냈으니 크게 한번 벌일 가능성이 아주 많지만 쉬운 일도 아니에요."
陸文飛問道:“姑娘可知他們下一步棋是采取什麽手段?”
육문비가 말했다.
"낭자는 그들의 다음 수로 어떤 수단을 취할 지 아시오?"
覆面女郎道:“管他呢,反正做不出一件什麽好事來。”
복면여랑이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어쨌든 무슨 좋은 일이 생기진 않을 거에요."
轉過頭來吩咐道:“她們來了沒有——我可要回去歇息了。”
고개를 돌려 분부했다.
"그녀들이 왔느냐 안왔느냐? 나는 돌아가 쉬어야겠다."
兩女婢齊聲答道:“早已來啦。”
두 여비가 일제히 대답했다.
"벌써 왔습니다."
隨即行來一乘輿轎,在覆面女郎的身前停了下來。
즉시 한 대의 가마가 오더니 복면여랑의 앞에 멈추어 내려졌다.
覆面女郎緩步跨入輿轎,一面卻道:“難得你為先王之事如此盡心,只是此事千頭萬緒,內情十分復雜,絕不是局外之人所能弄清楚的,你還是不管為妙。”
복면여랑은 천천히 가마에 오르면서 말했다.
"당신이 선왕의 일을 위해 이처럼 온 마음을 다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에요. 하지만 이 일은 심하게 얼기설기 뒤엉켜 있으니 속사정이 매우 복잡해서 제삼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답니다. 당신은 상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陸文飛道:“此事在下也有些明白,只要能不負故主所托,在下絕不多問便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 일은 저도 좀 알고 있소. 다만 옛주인의 부탁을 저버릴 수 없소. 제가 많이 관여하지 않으면 그만이오."
這時,隨行的大漢已把珠寶扛起,緊跟著輿轎之後,緩緩前行。
이때 수행하는 대한이 이미 주보를 들고 가마 뒤를 바짝 뒤따르며 천천히 앞으로 갔다.
轎中傳出脆亮嗓音道:“陸文飛,你也隨本宮主來吧,我還有事情要你去辦。”
가마 안에서 맑고 또렷한 소리가 들려왔다.
"육문비, 당신도 본 궁주를 따라오세요. 당신이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요."
陸文飛仍是不悅直呼他的名字,但卻沒有回絕,緩緩地跟在後頭。
육문비는 그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여전히 불쾌했으나 거절하지 못하고 천천히 맨 뒤에서 따라갔다.
一行人堪堪行出谷口,突然人影一閃,一雙男女將去路阻住,沈喝一聲道:“站住。”
일행이 점점 곡 입구를 나가는데 돌연 인영이 번쩍, 하더니 한 쌍의 남녀가 길을 가로 막고 침갈했다.
"멈춰라."
陸文飛見來人乃是鄔文化與單于球珠,搶前三步道:“二位來此何事?”
육문비가 보니 나타난 사람이 오문화와 선우경주였기에 서둘러 앞으로 세 걸음 나서서 말했다.
"두 분은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소?"
單于瓊珠甚為意外地征了征,冷笑道:“你幾時當了人家的護法?”
선우경주는 몹시 의외라 멍하니 있다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언제부터 남의 호법(護法)을 맡았나요?"
陸文飛怒道:“不用語帶譏諷,二位攔阻我等究竟何事?”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비꼬는 말은 할 필요없소. 두 분이 우리를 막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오?"
鄔文化冷冷道:“他們此番滿載而歸,應有我兄妹一份。”
오문화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번에 큰 수확을 거두셨는데 응당 우리 사형매(師兄妹)의 몫도 있어야 하오."
覆面女郎于輿轎中插言道:“分一份那倒可以,不過你們憑什麽?”
복면여랑이 가마 안에서 끼어들어 말했다.
"한 몫을 나누어 달라면 그리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당신들은 뭘 믿고 그러는 것이죠?"
緊接著輿轎內又傳聲,道:“你們出關之時,你師父是如何吩咐你們的。”
가마 안에서 또 바로 이어서 들려왔다.
"당신들이 출관할 때 당신 사부가 당신들에게 분부하신 것이 어떤 것이던가요?"
鄔文化吃了一驚道:“你究竟是什麽人?”
오문화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覆面女郎道:“前不見古人,後不見來者,你道我是誰?”
복면여랑이 말했다.
"앞으로는 옛사람을 볼 수 없고 뒤로는 오는 사람을 볼 수 없는데 내가 누구냐고 하는 것입니까?"
鄔文化趕緊抱拳躬身道:“請恕在下不知之罪。”
오문화가 급히 포권하여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제가 몰라 뵈온 죄를 용서하십시오."
單于瓊球亦趕緊收劍歸鞘,側立一旁。
선우경주 역시 서둘러 검을 검집에 넣고 즉시 한 쪽에 섰다.
覆面女郎又道:“避秦莊不是你們久呆之地,快速離開為宜。”
복면여랑이 또 말했다.
"피진장은 당신들이 오래 머물 곳이 못돼요. 속히 떠나는 것이 좋아요."
鄔文化躬身道:“在下遵命,最遲天明當來晉謁。”
오문화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늦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는 와서 뵙겠습니다."
覆面女郎道:“去吧,此事暫不可讓避秦莊知道。”
복면여랑이 말했다.
"가세요. 그 일은 잠시 피진장이 알지 못하게 하세요."
鄔文化與單于瓊球雙雙一躬身,轉身朝來路疾奔而去。 陸文飛心中大感奇異不知這女郎是何身份。
오문화와 선우경주는 쌍쌍이 허리를 굽히더니 몸을 돌려 왔던 길로 재빨리 달려갔다. 육문비는 이 여랑이 어떤 신분인지 알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크게 기이하게 느껴졌다.
輿轎行走極速,不多時已至一座古剎之前,但輿轎卻不停留,一徑擡入,直到偏殿的一片精舍之前停下。 陸文飛看這座古剎,不僅建築宏偉,裏面規模也極大,大殿隱隱傳來群僧誦經之聲。
가마는 극히 빠르게 달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고찰(古剎) 앞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가마는 멈추지 않고 편전에 이르러 한 채의 정사(精舍) 앞에서야 멈추었다. 육문비가 보니 이 고찰이 웅장하게 세워졌을 뿐만 아니라 안 쪽의 규모도 매우 컸다. 대전에는 어렴풋이 승려들의 경을 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此時覆面女郎進入精舍,女婢出來對陸文飛笑了笑說道:“宮主請少俠入內談話。”
그때 복면여랑이 정사에 들어갔고 여비가 나와서 육문비에게 웃으며 말했다.
"궁주님은 소협께서 들어오셔서 이야기하자고 하십니다."
陸文飛應聲行入,只見覆面女郎已除去面紗,端坐于客廳之內。
육문비가 대답하고 들어가니 복면여랑은 이미 면사(面紗)를 벗고 객청 안에 단정히 앉아있었다.
對他微微笑道:“你對本宮主的來歷,一定存了許多的疑竇。”
그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의 내력에 대해 허다한 의혹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陸文飛正容道:“不錯,在下今晚以前,確有懷疑,但此刻在下已經明白了。”
육문비가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밤 이전에는 확실히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女卻笑道:“可是因為那兩句詩?”
여랑이 웃으며 말했다.
"그 두 구의 시 때문인가요?"
陸文飛點點頭道:“在下知道那句詩的來歷。”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그 싯구의 내력을 알고 있습니다."
女郎斂去笑容若有所感,道:“若以那兩句詩來判定本宮主的身份,並不十分恰當,公孫雲娘不是也知道嗎?”
여랑이 웃음을 거두고 느낀 바가 있는 듯 말했다.
"만약 두 구의 시로 본 궁주의 신분을 판단한다면 결코 합당치 않아요. 공손운랑도 알지 않나요?"
陸文飛不覺一怔,心道:“是啊!這話大是有理。”
육문비는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다! 이 말은 크게 일리가 있구나.'
女郎緊接又道:“不論誰是先王的後人,對目前的局勢都不發生影響.最要緊的是使各派了解眼下處境。”
여랑이 곧바로 또 말했다.
"누가 선왕의 후인이든 목전의 국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각파가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지요."
陸文飛道:“經過此役後,我想他們應該覺悟了。”
육문비가 말했다.
"이번 일을 겪은 후이니 그들이 응당 깨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女郎輕喟一聲道:“現今敵友難分,他們縱然心生警惕,亦難認清敵人是誰。”
여랑이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지금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들이 설령 마음 속에 경계심이 생긴다하더라도 적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기가 어렵지요."
陸文飛思忖有頃道:“別的門派不談,黑龍幫以及川西張門、金陵謝家總該明白了。”
육문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다른 문파는 거론 하지 않더라도 흑룡방과 천서 장문, 금릉 사가는 응당 잘 알겠지요."
女郎搖頭道:“那也不一定,除了黑龍翔稍認大體外,那兩個門派都靠不住。”
여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도 반드시 그렇지 않아요. 흑룡상이 대체로 조금 인지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그 두 개 문파도 신뢰할 수 없어요."
陸文飛想了想又道:“姑娘出來除了藏寶外,尚有何事?”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낭자는 보물 외에 다른 일이 있습니까?"
女郎輕歎一聲道:“我本是為藏寶而來。”
여랑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본래 보물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에요."
陸文飛甚感意外地道:“姑娘不為藏寶而來,那是為了晉王遺留的那本秘笈了。”
육문비는 몹시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낭자는 보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면 진왕이 남긴 그 비급 때문입니까?"
女郎點頭道:“可以這樣說,先王天縱聰穎,胸羅萬象,每與異術奇能之士,有所談論,都記錄下來,去蕪存菁、遂成曠世寶典……”
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선왕께서는 총명을 타고나셔서 가슴 속에 삼라만상을 담고 있었어요. 기인이사들과의 담론(談論)에서 정수 만을 남겨 모두 기록해 두었지요. 그래서 당대에 견줄만 한 것이 없는 진귀한 책이지요..."
陸文飛急道:“如此說來,藏寶之內確有秘笈了。”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그렇다면 장보(藏寶) 가운데 확실히 비급이 있군요."
女郎搖頭歎道:“先王禮賢下士,原是他老人家的天性,並無任何用意,不期意因此遭忌,朝廷誤認他有異心,以致禍起蕭牆……”
여랑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선왕은 인재를 중시하셨어요. 원래 그 어르신의 천성이었고 결코 어떠한 의도도 없었지만 뜻하지 않게 이로 인해 시기를 받아 조정에서는 그분이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여 내부에서 화가 미치게에 되었지요..."
眼圈一紅,眼淚奪眶而出。 陸文飛不擅言詞,見對方悲不自勝,竟不知如何措詞勸慰。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육문비는 말을 잘 하지 못하여 상대방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보고도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 지 몰랐다.
女郎強忍悲傷,繼續道:“當時變起倉促,先王對後事的安排煞費苦心,他知門下食客中,良莠不齊,分子復雜,若借口此次宮幃之變,發動暴亂,不僅有損他老人家的清譽,且將興起一場巨大的血雨腥風,是以把一些賓客俱叫到眼前,嚴厲告誡了一番,井暗中布置了幾個有力的人物,若一旦亂起,立采斷然措施。”
여랑이 애써 슬픔을 참으며 계속 말했다.
"당시 변이 일어나 촉박한 가운데 선왕께서는 후사에 대한 안배에 무척 고심하셨어요. 그분의 문하식객(門下食客) 중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섞여있어 구성원이 복잡하였지요. 만일 궁에서 변이 일어난 구실로 폭동이 일어나면 그 어르신의 깨끗한 명예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한바탕 거대한 피비린내 나는 혈풍이 불 것임을 아셨어요. 그래서 빈객(賓客)들을 모두 면전에 불러 엄하게 한번 훈계하시고 암중으로 몇 명의 유력한 인물을 배치하여 만일 난이 일어나면 즉시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셨지요."
陸文飛感喟地道:“一代賢王果然與眾不同,可惜在下晚生幾年,不能見著。”
육문비가 애석해하며 말했다.
"일대 현왕은 과연 남들과 다른 데가 있군요. 제가 늦게 태어나 뵐 수 없었던 것이 애석하군요."
女郎又道:“可是智者千慮,必有一失。先王雖將那本秘笈作了妥慎安排,可是那些斷簡殘篇的草稿,竟然散失不見。當時情勢甚急,已無從追查。想不到十年之後的今天,這些斷簡殘篇卻成了血腥風雨一場浩劫的根源。”
여랑이 또 말했다.
"그러나 지자천려(智者千慮), 필유일실(必有一失)이라는 말이 있듯 선왕께서 비록 그 비급을 신중히 안배하셨으나 그 온전하지 못한 초고(草稿)가 뜻밖에도 사라져 버렸어요. 당시에는 정세가 몹시 급박하여 추적하여 조사할 수 없었어요. 아마도 십년이 지난 오늘 그 온전하지 않은 책이 피바람을 몰고 오는 대참사의 근원이 되었을 거에요."
陸文飛道:“莫非姑娘已然覺出有人得了這些散失的秘笈?”
육문비가 말했다.
"혹시 낭자는 그 사라진 비급을 얻은 사람이 있음을 알아내셨소?"
女郎唉聲一歎道:“首先發現此事的並非是本宮主,而是令尊。”
여랑이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해다.
"가장 먼저 그 일을 발견한 것은 본 궁주가 아니라 바로 영존이에요."
陸文飛吃了一驚道:“姑娘認識先父?”
육문비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낭자께서는 선부를 아시오?"
女郎點頭道:“令尊武林健者,見識甚是高超。他是最先察覺之人,並放意傳出藏寶在太行山出現的消息,意欲在武林各派來山奪寶之時,揭發此一驚人事件,”
여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영존께서는 무림에서 걸출한 분이셨고 견식도 몹시 뛰어나셨지요. 그가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고 동시에 보물이 태행산에 출현했다는 소식을 퍼뜨려 무림 각파가 보물을 쟁탈하러 산에 왔을 때 경천동지할 사건을 폭로할 작정이었어요."
她頓了頓,跟著又無限惋惜道:“不幸的,令尊竟因此而遇難。”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뒤이어 몹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불행한 것은 영존께서 그로 인하여 변을 당하신 것이지요."
陸文飛這才明白,恨聲道:“如此說來,殺害先父的是古陵一派的人了。”
육문비는 그제서야 분명하게 알았다. 한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선부를 살해한 것은 고릉 일파의 사람이군요."
女郎緩緩道:“殺害令尊之人,必是當年與他同在王府共事之人,早晚當可查出,眼下最要緊的,乃是如何消弭這場禍患。”
여랑이 천천히 말했다.
"영존을 살해한 사람은 틀림없이 당시 그와 함께 왕부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입니다. 조만간 조사해 낼 수 있어요.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재난을 없애버릴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陸文飛道:“姑娘才智,在下望塵莫及,枉費腦筋,便有差遣,在下無不遵命。”
육문비가 말했다.
"낭자의 재지는 제가 도저히 미치지 못하니 헛되이 머리를 쓰는 것보다 시킬 일이 있으면 제가 무엇이든 명을 따르겠소."
女郎起身道:“今晚那黑衣人用的刀法,乃是武術中最霸道的一種刀法,破解極是不易,但我們必須使每一位江湖人,都能破解此種刀法。
여랑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오늘 밤 그 흑의인이 쓰던 도법은 원래 무술 중에서 가장 패도적인 종류의 도법이라 깨뜨리기가 극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모든 강호인으로 하여금 그런 도법을 깨드릴 수 있게 해야만 됩니다."
陸文飛搖了搖頭道:“此事說來容易,做起來不是件易事。”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말은 쉽지만 쉬운 일이 아니지요."
女郎道:“只要能被解他第一式就行了,咱們此該不妨試試。”
여랑이 말했다.
"그의 제 일식을 깨뜨릴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한번 시험해보더라도 무방해요."
說著舉步向院中行去。 陸文飛跟著行出,便見兩個女婢,一個手中捧著一把鑾刀,一個手中倒持著一柄寶劍,但都是本質的。
말을 하더니 걸음을 옮겨 정원 안을 향해 걸어갔다. 육문비가 뒤를 따라 가니 두 명의 여비가 한 명은 두 손으로 란도를 받쳐들고 있었고 한 명은 손에 한 자루의 보검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 (뒷부분 도저히...본질이 어쩌구ㅜ)
女郎接過鑾刀道:“此種刀法霸道之處,就在能將全身勁力,集中在一擊之中,而且招式十分奇幻,令人難于招架。”
여랑이 란도를 건네받더니 말했다.
"이런 종류의 도법이 패도(霸道)적인 점은 전신의 경력(勁力)을 일격에 집중하는 것에 있어요. 게다가 초식이 십분 변화무쌍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막기 어렵게 하지요."
陸文飛忖道:“看來她也會這種刀法。”
육문비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그녀도 이런 도법을 할 줄 아는구나.'
女郎又道:“不過也有他的缺點,如若一擊不中,本身的功力便耗去大半,敵方趁勢反擊使無法抵擋了。”
여랑이 또 말했다.
"그러나 결점도 있어요. 만약 일격을 적중시키기 못하면 본신의 공력이 대부분 소모되어 적이 그 틈을 타서 반격을 할 때 막아낼 방법이 없게 된답니다."
陸文飛出身名門,對劍術造詣極深,知道劍術的優點,就是能借劍勢式的運用,使用劍之人愈戰愈強,內力綿綿增長,持久奮戰。
육문비는 명문 출신으로 검술에 대한 조예가 극히 깊었다. 검술의 장점은 검세를 빌어 초식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싸울 수록 강해져 내력이 끊임없이 증가하여 오랫동안 힘껏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聽了女郎對刀法的評論,忍不住插言道:“此種刀法縱屬霸道,終非正道,比起劍術來那是差多了。”
여랑의 도법에 대한 논평을 듣자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말했다.
"이런 도법이 패도에 속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정도가 아니오. 검술에 비교하자면 차이가 크지요."
女郎搖頭道:“你但知其一,不知其二.這種刀法雖有缺點,但用以克敵,可說是無敵不克。就其對方高出一倍,也難擋這石破天驚的一擊。”
여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에요. 이런 도법은 비록 결점이 있지만 적을 이기는데 쓴다면 이기지 못할 적이 없다고 할 수 있어요. 상대가 배 이상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 경천동지할 일격을 막기는 어려워요."
陸文飛想起謝清文受挫之事,不覺暗暗點頭,這才明白謝清文與姚寒笙等人不堪一擊,乃因黑衣人的刀法大過霸道了。
육문비는 사청문이 좌절을 당했던 일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사청문과 요한생 등이 일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은 흑의인의 도법이 너무나 패도적이었기 때문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女郎揮了揮手中鑾刀道:“運用這種刀法.會的人越多越好,第一個擊出一招,第二個緊接再上,對手武功再強,也難擋開三刀的攻出。”
여랑이 수중의 란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이런 도법을 운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첫번 째 일초를 격출하고 두번 째 잇달아 펼치게되면 상대의 무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도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워요."
一頓又道:“鑾刀一擊,生死立判。我委實不願眼看著此種刀法流入江湖,現為解救太行危險,只有將它傳于你了,學會之後,切勿輕易使用,以重上天好生之德。”
멈추었다 또 말했다.
"란도의 일격으로 생사가 즉시 갈리게 됩니다. 나는 이런 도법이 강호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현재 태행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전수할 테니 배운 뒤에는 절대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하늘의 호생지덕(好生之德)을 중히 여겨야 해요."
陸文飛肅容道:“在下並非逞強鬥狠之人,姑娘盡可放心。”
육문비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결코 재주를 뽐내거나 호승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니 낭자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女即道:“本宮主號燕山,你以後就叫我燕山便了。”
여랑이 말했다.
"본 궁주의 호는 연산(燕山)이니 당신은 이후에 나를 연산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어요."
一頓又道:“本宗教對你很放心,故決定傳你把法。”
멈추었다 또 말했다.
"본 종교(???문맥상 궁주가 아닐런지)는 당신에 대해 아주 마음이 놓이는 군요. 그래서 당신에게 파법(把法:무기를 파지하는 방법. 좀 이상한데?)을 전해주기로 결정했어요."
言畢,即將刀式以及運用積聚功力的口訣,一面解說,一面緩緩演示。 陸文飛悟性甚高,聚精會神地看著,不多時便已學會,接過鑾刀,依式演練,在二三遍之時,還不覺怎樣,練到十余遍時,式子一經擺開,丹田便起一股熱流.貫注兩臂生似這一刀劈去,連泰山也劈下半邊似的。
말을 마치자 즉시 도식 및 공력을 모아 운용하는 구결을 해설해주는 한편 천천히 시연을 해주었다. 육문비는 오성(悟性)이 매우 뛰어나 정신을 집중하여 보자 오래지 않아 이미 배웠다. 란도를 건네받아 식에 의거(式)해 연습을 하였다. 두세 번 째에는 몰랐는데 연습이 십여 번째에 이르자 자세를 일단 잡으면 단전에서 한 줄기 열류(熱流)가 일어나 양 팔에 집중되었는데 마치 이 일도를 쪼개어내면 태산까지 반으로 쪼개버릴 듯 하였다.
女郎見他眉宇之間隱泛然光,鑾刀已蓄足內力,不覺點頭道:“行了,你學得真快。”
여랑은 그의 미간에 은은하게 그런 빛을 띠는 것을 보자 란도에 이미 내력을 축적된 것을 알고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됐어요. 당신은 정말 빨리 배웠군요."
陸文飛輕呼了一口氣,心中位忖道:“這是什麽功夫?怎的一經使用,人的氣質都變了?”
육문비가 가볍게 후, 하며 한숨을 쉬더니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것이 무슨 공부(功夫)인가? 왜 일단 사용하면 사람의 기질도 모두 변하는 것일까?'
燕山宮主似知他在想些什麽,縫裏道:“現在你該知道這種刀法流入江湖是如何的可怕了吧。”
연산궁주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듯 이어서 말했다.
"지금 당신은 이런 도법이 강호에 유입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아야해요."
陸文飛此刻對女郎的身份再無懷疑,送道:“如此霸道的刀法,破解起來定必不易,它主要在短期內教會武林同道,恐怕不是一件容易事。”
육문비는 그때 여랑의 신분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대답했다.
"이렇게 패도적인 도법은 깨뜨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틀림없소. 무림동도들에게 단기간 내에 가르치는 것이 용이한 일이 아닐 것이오."
燕山宮主點頭道:“確實不是一件容易的事,況且本宮此刻尚不願露面,是以要借你之手,轉接于黑龍幫,川西張門,金陵謝家三個大派,但絕不可說是本宮傳的。”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용이한 일은 아니에요. 하물며 본 궁주는 지금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아요. 그래서 당신의 손을 빌려 흑룡방, 천서 장문, 금릉 사가 세 개의 문파에 전해 주려는 것이에요. 단, 절대 본 궁주가 전한 것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돼요."
陸文飛敬謹地道:“在下遵命就是。”
육문비가 공손하면서도 신중하게 말했다.
"저는 명을 따를 뿐이오."
燕山宮主從他手中接過木刀,轉手傳與女婢道:“現由弄玉使刀,采繁使劍,你留神看著。”
연산궁주는 그의 수중에서 목도를 건네받고 여비에게 전해주고 말했다.
"지금부터 농옥(弄玉)은 칼을, 채번(采繁)은 검을 쓸 것이니 당신은 주의해서 보세요."
陸文飛這才知道兩個女婢一叫弄玉,-叫采繁。 弄玉接過木刀,隨即將架式擺開,手法甚是純熟。 采繁手臂一沈,長劍化成朝天一柱香之勢。
육문비는 그제서야 두 명의 여비가 한 명은 농옥이고 한 명은 채번임을 알았다. 농옥은 목도를 넘겨받자 즉시 자세를 취했는데 수법이 몹시 능숙했다. 채번은 팔을 내려뜨려 장검이 하늘을 향해 꽂힌 한 자루 향과 같은 자세를 취했다.
陸文飛乃是深諳劍道之人,覺出這一架式看似朝天一柱香,實際大有分別,不僅劍上蘊蓄的內力極強,而且可以應付任何一方立攻擊。
육문비는 원래 검도에 통달한 사람이라 이 자세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일주향(一柱香)처럼 보이지만 실제 크게 다른 점이 있음을 알았다. 검 상에 담긴 내력이 극히 강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어떤 방위에서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突然,燕山宮主嬌喝一聲道:“留神她們的招式。”
돌연 연산궁주가 교갈일성했다.
"그녀들의 초식을 주의해서 보세요."
陸文飛舉目看去,只聽一聲嬌喝,鑾刀一起,忽地一刀劈去,這一刀乃是她全身功力所聚,力過之強,無以復加,招出帶起嘯風之聲。 采繁長劍一震,幻出朵朵劍花,迎著刀鋒一點一撥,但見劍芒一閃,長劍已襲對方二處死穴,招式輕靈,疾逾電閃。 弄玉雷霆萬鈞的一擊,竟為這一招所制,迫得她不得不趕緊將刀鋒一偏,順勢橫跨兩步。
육문비가 눈을 들어서 보자 한 소리 교갈이 들리더니 란도가 갑자기 일도를 쪼개어 가는데 이 일도는 그녀의 전신공력이 모아진 것으로 힘이 더할 나위 없이 강하여 출초되자 길게 울부짖는 바람소리가 일었다. 채번이 장검을 한번 흔들자 송이송이 검화가 어지럽게 나타나서 칼날을 맞이해갔다. 검망이 번쩍, 하더니 장검은 벌써 상대의 두 곳의 사혈(死穴)을 파고드는데 초식이 민첩함이 번개보다 더 빨랐다. 농옥의 뇌정만균 일격은 단 일초로 제압하기 위한 것이지만 부득불 서둘러 칼날을 한쪽으로 기울이며 그 바람으로 두 걸음을 건너뛰었다.
陸文飛雖看出采繁的這一招劍式十分奇幻,仍覺未必就能破解對方的刀法。 果然,弄玉就在支開采繁劍式的瞬間,猛地又是一聲嬌喝,手中鑾刀再舉,呼地攔腰砍去,力道強勁,比第一刀還要狠辣。
육문비는 비록 채번의 이 일초 검식이 십분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나 여전히 반드시 상대의 도법을 파해할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과연 농옥이 채번의 검식을 빗나가게 한 순간 갑자기 또 다시 일성교갈이 터지더니 수중의 란도로 다시 들어 훅, 하니 허리를 겨냥하여 베어갔다. 힘의 세기가 제 일도와 비교하여 훨씬 사납고 지독했다.
采繁遞出的長劍落空,似早已防到了這一招,借勢往前一沖,一連搶出四五步,已脫出了鑾刀威力圈,陡地一個旋身,長劍劃起一道長虹當頭厭下。 弄玉連攻兩招,氣勢已衰,驟見對方長劍一閃而至,匆促舉刀一格。雙方刀劍相交,采繁的木劍一絞一撥,弄玉手中鑾刀竟被絞得脫手墜地,人也被震得踉蹌連退兩步。
채번은 찔러나간 장검이 허공을 가르자 벌써 이 일초를 대비하고 있었던 듯 앞으로 부딪혀가던 기세를 빌어 연이어 사오보를 나아가서 란도의 위력권을 벗어났다.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장검으로 한 줄기 긴 무지개를 그리며 머리를 향해 눌러왔다. 농옥은 연달아 두 초를 공격하고는 기세가 감소했다. 상대의 장검이 번쩍,하며 다다르자 황급히 칼을 들어 막았다. 쌍방의 도검이 서로 부딪히고 채번의 목검이 감아돌리자 농옥 수중의 란도는 뒤엉켜 손에서 벗어나 땅에 떨어지고 사람도 진동되어 비틀거리며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燕山宮主對陸文飛問道:“你看明白了嗎?”
연산궁주가 육문비에게 물었다.
"당신은 분명히 보셨나요?"
陸文飛雖略看出了一點,但尚不能完全領悟,遂答道:“在下愚昧得很,一時尚難領會其中的奧秘。”
육문비는 비록 약간은 알아차렸지만 아직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저는 너무 우매하여 그 안의 비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燕山宮主從弄玉手中接過鑾刀道:“這種刀法乃是刀劍中最霸道的一種,倘能得到精髓,不僅所向披靡,練的人氣質亦將變得極其暴戾凶殘。我今雖用以柔克剛之法予以化解,也只是暫救一時之急,遇上刀法有火候之人,仍然無法破他。”
연산궁주는 농옥 수중의 란도를 건네받더니 말했다.
"이런 도법은 원래 도검 중에 가장 패도적인 종류입니다. 만일 정수에 이른다면 적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연마하던 사람의 기질 역시 극히 포악하고 잔인하게 변하지요. 나는 지금 비록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방법으로써 풀어버렸지만 단지 한 순간의 위급을 구할 뿐이에요. 도법이 화후에 이른 사람을 만난다면 여전히 그를 깨뜨릴 방법이 없어요."
陸文飛滿面懷疑地道:“姑娘武學淵博,對這種刀法想已練成火候。”
육문비가 얼굴 가득 의문을 품고 말했다.
"낭자는 무학에 박식하시니 이런 종류의 도법에 대해 이미 화후까지 연성하셨을 것으로 생각되오."
燕山宮主搖頭道:“武學浩瀚無邊,各種武功俱有其長處。何種體質之人,適合練何種功夫,亦有一定的道理。婦道女子絕不適合習練此種刀法。”
연산궁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학은 드넓고 끝이 없으며 각종 무공은 모두 그 장점이 있지요. 어떤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공부(功夫)가 익히기 적합한가에도 역시 일정한 법칙이 있어요. 이런 도법은 부녀자가 익히기에 절대 적합치가 않아요."
頓了頓輕咳兩聲又道:“時機甚迫,本宮沒空與你詳談。今晚你可與弄玉、采繁兩婢練那劍法,惟恐明日便有重大變故發生。”
멈추었다 나직이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또 말했다.
"시간이 몹시 촉박하니 본 궁주는 당신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할 틈이 없어요. 오늘 밤 당신은 농옥, 채번 두 시녀와 함께 그 검법을 연마하세요. 내일 중대한 변고가 발생할 것만 같군요."
陸文飛知她說的是黑龍幫那一派,遂道:“是不是在下學會之後便可傳與黑龍幫?”
육문비는 그녀가 흑룡방 그 일파를 말하는 것임을 알고서 말했다.
"제가 배우고 나면 흑룡방에 전수해도 되겠소?"
燕山宮主道:“正是如此。”
연산궁주가 말했다.
"바로 그거에요."
說罷,仰臉思忖了一會又道:“你可把那幾招劍法繪成圖樣轉贈與川西張門、金陵謝家,此刻二派目前極為不穩,絕不能讓他們為敵所用。”
말을 마치자 고개를 젖히고 한번 생각에 잠기더니 또 말했다.
"당신은 그 몇 초의 검법을 도안으로 그려서 천서 장문, 금릉 사가에 줘도 됩니다. 그때 두 파가 당장 못믿게다고 하면 절대 그들에게 주어 적에게 쓰이게 해서는 안돼요."
陸文飛話題一轉問道:“鄔文化那派之人,莫非當年也是晉王門下?”
육문비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
"오문화 그 일파의 사람들은 혹시 당시 진왕의 문하였소?"
燕山宮主做歎一聲道:“先王當年好客,以致門下直客無數,其中良莠不齊,什麽樣的人都有。他老人家亦知早晚必起禍亂,是以暗中作了許多的安排。鄔文化之師,乃是關外一位武林前輩,對先王極為忠心,此番著鄔文化來到太行必有用意,是以本宮才用言語點醒他。”
연산궁주가 탄식을 하며 말했다.
"선왕께서는 당시 손님 접대를 좋아하셔서 문하에 손님이 무수히 많았어요. 그 중에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뒤섞여 어떠한 사람이라도 다 있었지요. 그 어르신 역시 조만간 재난이 일어날 것임을 아시고 암중으로 허다한 안배를 하셨어요. 오문화의 사부는 원래 관외의 무림선배였는데 선왕에 대해 극히 충성스러웠지요. 이번에 오문화가 태행에 온 것은 필시 의도가 있으니 본 궁주는 말로서 그를 좀 깨우쳐 주었지요."
陸文飛道:“他現落腳避秦莊,這一派行動詭秘,只怕不是正派。”
육문비가 말했다.
"그는 현재 피진장에 묵고 있는데 그 일파의 행동은 은밀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아마도 정파는 아닌 것 같소."
燕山宮主冷笑道:“你可知莊主是何人?”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는 장주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陸文飛道:“在下僅見過此莊的總管,卻不知莊主是誰。”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겨우 그 장(莊)의 총관을 본 적이 있을 뿐이고 장주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오."
燕山宮主道:“你既不知,那就不用提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이 모른다니 언급할 필요없어요."
她舉步緩緩走進房去。
그녀는 발걸음을 떼어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采繁一拉陸文飛道:“陸公子,咱們就開始練習吧,時候不早了。”
채번이 육문비를 붙잡고 말했다.
"육공자, 우리 이제 연습을 시작해요. 시간이 늦었어요."
陸文飛因知時間十分緊迫,只得按下心神,專心一意與二婢練習破解鑾刀的劍法。
육문비는 시간이 십분 긴박함을 알았기에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전심전력으로 두 여비와 함께 란도를 깨뜨릴 검법을 연습하였다.
且說黑龍翔等,幸虧一群火牛,解救了毒蜂、蛇群之圍,一行人再在覆面女郎引導之下,行出了秘谷。
흑룡상 등은 다행히 한 떼의 화우로 독봉과 뱀떼의 포위에서 탈출했고, 일행들은 다시 복면여랑의 인도 하에 비곡을 벗어났다.
謝清文長籲一口氣道:“這覆面女娃不知是何來路,竟然識得古陵的秘道。”
사청문이 길게 휴우,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 복면여자애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뜻밖에도 고릉의 비도(秘道)를 알고 있었구려."
張南接道:“以兄弟的推斷看來,此娃兒必是晉王之後。”
장남이 이어서 말했다.
"형제의 추측으로는 그 여자애는 틀림없이 진왕의 후인입니다."
謝清文又道:“此話倒也有理,但不知古陵之內又是些什麽人?”
사청문이 또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고릉 안에는 또 누가 있는지 모르겠구려?"
黑龍翔道:“此類驅蛇養蟲之術,只有苗疆等邊陲幫會,中原武林人大都不懂此術。”
흑룡상이 말했다.
"뱀을 부리고 벌을 키우는 그런 기술은 묘강 등 변경의 방회(幫會)뿐이오. 중원 무림인은 그런 기술을 알지 못하오."
謝清文又接道:“川西張門離苗疆不遠,可知苗疆有些什麽厲害人物?”
사청문이 또 말을 받았다.
"천서 장문은 묘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 묘강에 어떤 무서운 인물이 있는지 아시겠구려?"
張南思忖有頃道:“按兄弟所知,苗疆只有一個五毒婆廖晚香,可是她從苗疆前來?”
장남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형제가 아는 바로는 묘강에는 한 명의 오독파(五毒婆) 료만향(廖晚香)이 있을 뿐입니다. 그녀가 묘강에서 온 것일까요?"
謝清文恍然大悟道:“咱們每派不是都曾接獲一立五毒追魂令嗎,莫非就是她?”
사청문이 문득 크게 깨닫고 말했다.
"우리 각파는 모두 오독추혼령을 받은 적이 있소. 설마 그녀란 말이오?"
黑龍翔接道:“事情倒有可能,只是兄弟認為古陵一派,陰沈毒辣,行事極有步驟,絕不是廖晚香這等人物所能辦得到的。”
흑룡상이 이어서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소. 하지만 형제는 고릉 일파가 음침하며 독랄하고, 일을 행함에 극히 순서가 있다고 여기고 있소. 절대 료만향과 같은 인물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謝清文不以為然道:“黑兄既斷定不是廖晚香所為,那一定是另有所聞了?”
사청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흑형이 요만향의 소행이 아니라고 단정한다면 반드시 따로 들은 것이 있겠구려?"
黑龍翔微微一歎道:“兄弟近來細察太行局勢,覺出避秦莊這一派,絕不像退隱之人,說不定古陵的一派,就是避秦莊之人。”
흑룡상이 미미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근래 태행의 국세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피진장 그 일파가 절대 은퇴한 사람같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소이다. 아마도 고릉의 일파는 바로 피진장 사람일 것이오."
謝清文與司馬溫曾有密約,經黑龍翔一提,心中一動,急道:“黑兄此言有何所據?”
사청문은 사마온과 일찌기 밀약이 있었기에 흑룡상이 의문을 제기하자 내심 동하여 급히 말했다.
"흑형의 그 말씀은 어떤 근거가 있소?"
黑龍翔輕輕咳了兩聲道:“區區對土木之學,曾不過一番功夫,雖不敢自誇有何成就,但一般的機關建築簡了解。近日兄弟默察,覺出古陵與避秦莊的建築,似出一人之手,而且有秘道相通。”
흑룡상이 가볍게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토목학에 대해 보잘 것 없지만 일찌기 한번 배운 적이 있소. 감히 자랑한 말한 성취가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기관건축은 간단히 알 수 있소. 근래 형제가 묵묵히 관찰해보니 고릉과 피진장의 건축은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고 게다가 서로 통하는 비도(秘道)가 있을 것이라고 느꼈소."
此言一出,群雄無不駭然,這批人俱是老江湖了,目光都極犀銳,細想之下,深覺此種推斷入情合理,因為避秦莊就在古陵的側面,二者若以地道相連,確然費了不少的工夫。
그 말이 나오자 군웅들은 아연해 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노강호인들이라 안목이 몹시 예리하였다. 자세히 생각해보자 이런 추단이 정리(情理)에 들어맞고 합리적임을 깊이 느꼈다. 피진장이 고릉의 측면에 있었기 때문에 두 곳이 만일 지하도로 서로 연결시켰다면 확실히 적지 않은 시간을 썼을 것이다.
黑龍翔又道:“咱們此番不遠千裏來至太行,自然,都是為了藏寶。但按兄弟推斷,藏寶只怕已入避秦莊之手。同時兄弟還可斷言,避秦莊的首腦人物,就是晉王當年的門下客。”
흑룡상이 또 말했다.
"우리가 이번에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태행에 온 것은 당연히 보물 때문이오. 하지만 형제의 추단에 따르면 숨겨진 보물은 이미 피진장의 손에 들어간 것 같소. 동시에 형제는 단언하건데 피진장의 수뇌인물은 바로 진왕 당시의 문하객이오."
謝一飛與張南來山較久,把近日來所經之事。細想思忖,俱覺推斷頗為清理。互看了一眼。
사일비와 장남은 산에 온 것이 비교적 오래되어 요근래까지 일의 경과를 파악하고 있었다. 자세히 생각하고 헤아려보더니 그 추단(推斷)이 자못 이치에 맞다고 느껴서 서로를 한번 쳐다보았다.
謝—飛開言道:“避秦莊占天時地利,取得藏寶大有可能,只是他既取得藏寶,何用再至秘谷爭奪。”
사일비가 입을 열었다.
"피진장은 때와 장소의 잇점을 점하여 장보(藏寶)를 취득했을 가능성이 크오. 하지만 그가 이미 장보를 취했다면 다시 비곡에서 쟁탈을 일으킬 필요가 어디 있겠소?"
張南道:“是啊,他們不必出面爭奪。更犯不上與全體武林上的人為敵,用那些毒物來突襲我等。”
장남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이 나서서 쟁탈을 일으킬 필요가 없소. 전체 무림인을 적대시할 마음이 없다면 그런 독물로 우리를 습격할 필요가 없소이다."
黑龍翔一歎道:“人之欲念無盡,他們既取富可敵國的財寶,又有一股不可輕侮的勢力,自然便不甘寂寞,妄圖獨霸江湖。
흑룡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소. 그들이 이미 나라를 살 만큼 재보를 얻어 경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었으니 당연히 가만히 있질 못하고 터무니 없이 강호독패를 꾀하는 것이오."
謝清文不以為然地吟笑道:“此等隨口推斷之言,兄弟難以苟同,我看避秦莊的人未必見得就是古陵一派。”
사청문이 그렇게 여기지 않는 듯 빙그레 웃으며 말해다.
"이것들은 입에서 나오는대로 추단한 말이니 형제는 경솔하게 동의하기 어렵소. 내가 볼 때 피진장 사람들은 고릉 일파를 반드시 안다고 볼 수 없소."
黑龍翔長籲了一口氣道:“但願兄弟所言並非事實。”
흑룡상이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형제의 말이 결코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오."
說著拱了拱手道:“兄弟得先行一步,就此告別。”
말을 하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한 걸음 먼저 가야겠으니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소이다."
說罷,他領著鄭仲虎大步行去。
말을 마치자 그는 정중호를 데리고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謝清文嘿嘿冷笑道:“黑龍翔妄圖領袖江湖,是以故作驚人之語,其實這種話只可騙騙三歲孩童,豈能瞞得了老夫?”
사청문이 흐흐,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흑룡상이 망령되이 강호를 영도하려 고의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말을 지어내는군. 그런 말은 세살 먹은 아이는 속일 수 있어도 어찌 노부를 속일 수 있을까?"
張二嫂心直口快,接道:“咱們無故在秘谷遭到毒物襲擊,此事決非無困,咱們倒不可不防著點。”
장이수는 거침없이 말을 받았다.
"우리는 이유없이 비곡에서 독물의 습격을 당했으니 그 일은 결코 원인이 없지 않을 것이오. 우리는 조금 방비하지 않으면 안되오."
謝清文朗聲一笑道:“老夫一時大意,誤為宵小所算,我不信區區一個五毒幫便能把咱們怎樣。”
사청문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일시 부주의하여 나쁜 놈들의 생각대로 되었지만 하잘 것 없는 오독방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소."
幾人談論之際,只見白骨教主姚寒笙緩緩行來,遠遠便拱手道:“且喜幾位都已脫險,兄弟深為慶幸。”
그들이 담론을 하고 있을 때 백골교주 요한생이 천천히 걸어와 멀리서 공수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모두 위험에서 벗어나서 기쁘오. 형제는 심히 축하드리오."
謝清文因他在秘谷之時,率先向敵方投降,心中甚是不齒,冷冷哼了一聲,竟不為禮。姚寒笙亦不介意,森森一笑道:“司馬溫囑兄弟傳言,問問謝兄所商定之事是否繼續有效?”
사청문은 그가 비곡에 있을 때 솔선하여 적측에 투항하였기 때문에 내심 몹시 상대하기 싫어서 냉랭하게 코웃음 치며 예를 행하지 않았다. 요한생 역시 개의치 않고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마온이 형제에게 전언(傳言)을 부탁했소. 사형이 상의하여 정한 일은 계속 유효한 것이오?"
謝清文極不屑地道:“事情已成過去,兄弟不願提那事了。”
사청문은 극히 멸시하며 말했다.
"일은 이미 과거가 되었으니 형제는 그 일을 꺼내길 원치 않소."
姚寒笙神秘一笑道:“事情並未過去,還望謝兄三思之後謀定。”
요한생이 신비로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결코 과거가 아니오. 사형은 세 번 생각한 후에 결정하시길 바라오."
謝清文乃是貪婪之人.不禁油然而生貪念,便故作不悅道:“避秦莊既有意合作,主人為何不來?”
사청문은 원래 탐욕스러운 사람인지라 자기도 모르게 탐욕이 생겨나서 고의로 불쾌한 척 말했다.
"피진장은 합작할 뜻이 있으면서 주인은 왜 오지 않소?"
姚寒笙奸狡之人,已猜透對方的心意,隧道:“當時避秦莊自顧不暇,哪有時間顧到別的。
요한생은 간교한 사람이라 상대방의 뜻을 알아채고 말했다.
"당시 피진장은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었는데 어디 다른 일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겠소."
謝清文隨風轉舵道:“如此說來司馬溫不是有意失約了?”
사청문이 태도를 바꾸어 말했다.
"그렇다면 사마온은 약속을 저버릴 생각이 없구려?"
姚寒笙點了點頭道:“實不相瞞,兄弟得以脫離秘谷,還虧了避秦莊呢。”
요한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형제가 비곡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피진장의 덕분이었소."
張二幄冷笑道:“當時你是經紅燈指引才行脫離秘谷的,怎說是避秦莊之力?”
장이수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시 당신은 홍등이 가리키는 길로 가서 비곡을 벗어난 것이거늘 어찌 피진장의 힘이라고 하시오?"
姚寒笙強顔直:“識時務者爲俊傑,兄弟當時覺得逞那匹夫之勇,于事有損無益,是以姑且依著他們的話做了。尚幸一出洞口,便得著避秦莊的援引,亦算是不幸中的大幸。”
요한생이 낯두껍게 말했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오. 형제는 당시 필부의 용기는 일에 손해만 있고 이로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그래서 누이 말대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했소. 다행히 동굴입구를 나가자 피진장에 발탁(?)이 되었으니 역시 불행중 다행이었소."
張二嫂滿腹懷疑,道:“如此說來古陵與避秦莊是兩回事了?”
장이수가 의심 가득히 말했다.
"그렇다면 고릉과 피주장 둘은 어찌된 일이오?"
姚寒笙朗聲一笑道:“本來就是風馬牛不相及。”
요한생이 낭랑하게 웃더니 말했다.
"본래 이것을 두고 집나간 말과 소는 서로를 따라가지 않았다고 하는 거요. 양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소이다. "
謝清文思忖有頃道:“姚兄此來是受司馬溫之托了。”
사청문이 곰곰히 생각하고는 말했다.
"요형이 이번에 온 것은 사마온의 부탁이구려."
姚籌笙點頭道:“司馬兄托兄弟傳言,貴派與張門托他辦理之事,如今已有眉目了。”
요한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마형이 형제에게 전언을 부탁했소. 귀파와 장문이 그에게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일이 지금 실마리가 있다고 했소."
謝請文聞愛子已有消息,急問道:“姚兄此話當真嗎?”
사청문이 사랑하는 아들의 소식이 있다는 말을 듣자 급히 물었다.
"요형의 이 말은 사실이오?"
姚寒笙冷笑道:“兄弟受人之托,他怎麽講,我怎麽說。有沒有此事,你們且問他便知曉了。”
요한생이 냉소를 치며 말했다.
"형제는 부탁을 받은 사람이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할 뿐이오. 사실인지 아닌지 당신들이 그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오."
謝清文扭臉對張二嫂道:“走,咱們這就去避秦莊。”
사청문이 장이수에게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갑시다. 우리 이대로 피주장으로 갑시다."
張二嫂得知愛女已有消息,早已等待不及,聞言當先而行道:“此去避秦莊不遠,料他也不敢哄騙咱們。”
장이수는 애녀(愛女)의 소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벌써부터 기다릴 새가 없었는데 그 말을 듣자 앞장서서 걸어가며 말했다.
"여기서 피진장이 멀지 않습니다. 그도 감히 우리를 속이지 않으리라 추측합니다."
姚寒笙拱了拱手道:“兄弟話己傳到,告辭了。”
요한생이 공수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이미 전해드렸으니 이만 가보겠소."
他疾奔而去。
그는 재빨리 달려서 가버렸다.
謝清文停下腳步道:“且慢,咱們與避秦莊素無深交,此去不得不防,不如先回去,從長計議。”
사청문이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잠깐. 우리와 피진장은 원래 깊은 교류가 없는데 이렇게 아무런 대비없이 갈 수는 없소. 우선 돌아가서 천천히 신중하게 상의하는 것이 낫겠소."
張南隨聲附和道:“門主言之有理,無論如何咱們總得先有個准備,以防萬一。”
장남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문주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만일에 대비를 하여야 합니다."
張二嫂雖然急于要見愛女,但細想之下,果覺事情絕不如此簡單,所以並來固執非去不可。
一行人折回了頭,重又朝金陵謝家的行壇行會。
장이수는 비록 사랑하는 딸을 만나기 위해 마음이 급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과연 사정이 절대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고집부리지 않았다. 일행은 중도에서 되돌아와서 다시 금릉 사가의 행단으로 가서 모였다.
再說陸文飛與弄玉、采繁二婢同練那幾招破解鑾刀劍法,起先還不覺怎樣,練了十幾遍後,腦際突然靈光一現,立時恍然大悟,原來這幾個式子,意與白胡子大叔所教幾招劍法相同,他這一悟徹,不知不覺間,劍勢已起變化,竟將劍招的精微顯露無遺。 二婢見後大感驚異,臉上齊露驚容。
육문비는 농옥, 채번 두 비녀와 함께 란도를 파해하는 그 몇 초의 검법을 연습하였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으나 십수 차례 연습한 후 머릿 속에서 돌연 영감이 번쩍,하더니 문득 크게 깨우쳤다. 원래 이 몇 개의 식(式)은 백호자 대숙이 가르쳐준 몇 초의 검법과 서로 같았던 것이다. 그가 이것을 완전히 깨닫자 부지불식간에 검세가 이미 변화하여 검초의 정미(精微)함이 남김없이 드러나게 하였다. 두 여비가 보고는 경이로움을 느껴 일제히 얼굴에 놀란 빛을 나타내었다.
陸文飛劍式一收道:“謝二位姐姐的指點,在下已經會了。”
육문비가 검식을 거두고 말했다.
"두 분 누님의 지적에 감사드리오. 저는 이미 다 터득하였습니다."
二婢原先是奉命盡一夜之功,教會陸文飛的劍式,想不到他只費了半個更次的時間便學會了,俱都大感意外,弄玉搶先行入房內稟報,門內傳出燕山宮主的嗓音道:“要他來見我。”
두 여비는 원래 명을 받아 하룻 밤 동안 공을 들여 육문비에게 검식을 가르칠 예정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는 반 경(更)만에 터득해버려서 모두가 크게 의외라고 느꼈다. 농옥이 앞다투어 방으로 들어가 보고하니 문 안에서 연산궁주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들어오시라 해라."
采繁朝陸文飛一呶嘴,搶前一步掀起竹簾。
채번이 육문비에게 입을 삐죽이고는 한 발 앞서서 대나무발을 걷었다.
陸文飛跨步行入,只見燕山宮主端坐椅子之上,身側立了一位錦衣古奇者看。
육문비가 발걸음을 떼어 들어가니 연산궁주는 단정히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옆에 한 명의 금의(錦衣)에 고기(古奇??..)한 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燕山宮主朝他微微一笑道:“難為你了。”
연산궁주가 그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수고많았어요."
隨即一指古奇老者道:“此位猶老前輩。”
곧이어 고기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유(猶)노선배십니다."
陸文飛抱拳一揖道:“見過猶老前輩。”
육문비가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유노선배님을 뵙습니다."
古奇老著微微頷首道:“不用多禮。”
고기노인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를 차릴 필요없다."
神態甚是傲慢。
표정과 태도가 몹시 거만하였다.
陸文飛並未放在心上,面朝燕山宮主道:“事在危急,在下就此告辭了。”
육문비는 마음에 두지 않고 연산궁주를 향해 말했다.
"일이 위급(危急)하니 저는 지금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古奇老者突然道:“且慢,我問你,你那劍招跟誰學的?”
고기노인이 돌연 말했다.
"잠깐만. 내가 너에게 묻겠는데 자네의 그 검초는 누구에게 배운 것인가?"
陸文飛愕然道:“前輩問的什麽劍式?”
육문비가 아연해서 말했다.
"선배님이 물으시는 것은 무슨 검식 말입니까?"
古奇老者冷冷道:“不用裝蒜,老夫問的就是剛才你所使的那幾招。”
고기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시치미 뗄 필요없다. 노부가 묻는 것은 조금 전 네가 사용한 그 몇 초다."
陸文飛知他指的是白胡子所傳的把式,遂道:“那是家師的一位朋友所傳。”
육문비는 그가 가리키는 것이 백호자가 전해준 초식임을 알았다. 그래서 말했다.
"그것은 가사의 친구분께서 전수해주신 것입니다."
古奇老者道:“他是准?”
고기노인이 말했다.
"그가 누구인가?"
陸文飛大為不快道:“在下不便奉告。”
육문비가 크게 불쾌하여 말했다.
"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古奇老者面包倏變,重重哼了一聲。
고기노인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거듭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燕山宮主擺手道:“不用迫問了。他的來歷本宮明白得很。”
연산궁주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캐물을 필요 없습니다. 그의 내력은 본 궁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古奇老者道:“此刻正是敵友難分,宮主不可不防。”
고기노인이 말했다.
"지금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기 힘드니 궁주께서는 방비하지 않으면 안되오."
燕山宮主道:“本宮自有道理,不勞你擔心。”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은 나름대로 방법이 있으니 당신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겠어요."
一頓又道:“時候不早了,快去辦你的事去吧。”
멈추었다 또 말했다.
"늦었으니 빨리 가서 당신 할 일을 하세요."
古奇老者不敢多言,雙目冷電似地在陸文飛臉上一掃,悻悻行出廳去。
고기노인은 감히 여러말 하지 않고 두 눈에서 냉전이 쏘아지듯 육문비를 한번 쓸어보더니 씩씩거리며 나가버렸다.
陸文飛心中大為不悅道:“此人竟然懷疑在下,真教人好生難解。”
육문비는 내심 몹시 불쾌하여 말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燕山宮主唉聲一歎道:“此番太行之事,可說就是當年晉王府留下的隱患,敵友難分辨,倒也不能怨他多疑。”
연산궁주가 후,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번 태행의 일은 당시 진왕이 남긴 후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적과 친구를 분별하기 어려우니 그가 의심이 많다고 원망할 수도 없지요."
陸文飛亦知太行之事,內情局勢十分地復雜,也就不再多言。
육문비 역시 태행의 일은 내정(內情)과 국세(局勢)가 십분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 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燕山宮主道:“好在事情已漸趨明朗,不久便可分出敵我,到時免不了一場生死之戰。”
연상궁주가 말했다.
"다행히 사정이 이미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니 오래지 않아 적아(敵我)가 가려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일장의 생사를 건 싸움을 면하지 못하게 되겠지요."
陸文飛暗暗思忖,只覺太行山局勢,似乎已形成三大勢力:一是古淩,一是燕山宮主,另一便是義兄王孫。致于黑龍幫、川西張門等派,不過是適逢其會來到太行,除了盲目奪取寶藏外,毫無用意。
육문비는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하니 태행산의 국세는 마치 삼대세력이 형성된 듯 느껴졌다. 하나는 고릉, 하나는 연산궁주, 다른 하나는 의형 왕손이었다. 흑룡방, 천서 장문 등 일파는 때마침 태행에 도착한 것에 불과했다. 맹목적으로 보물을 쟁탈하는 것을 제외하면 조금도 저의가 없다.
燕山宮主又道:“本宮原不知太行山竟然隱藏著如此龐大的一股勢力。多虧令尊率先揭發。若任由它潛滋暗長,養成氣候,武林這場大劫便難免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은 원래 뜻밖에도 태행산에 이처럼 방대한 한 줄기 세력이 숨어 있을 줄은 알지 못했어요. 영존이 먼저 들추어내신 덕분이에요. 만약 암중으로 그 세력이 크게 자라났다면 무림은 한바탕 대겁란을 면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陸文飛道:“宮主既已斷定古陵之人,乃是未來江湖大患,何不傳言江湖各派,共滅此獠?”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는 이미 고릉의 사람이 미래에 강호의 큰 우환이라고 단정하셨는데 왜 강호 각파에 전파하여 흉악한 무리를 함께 제거하지 않으시오?"
燕山宮主微微笑道:“武林中人誰願去管此閒事。再說他們如若不是身受其害,縱然得知亦不肯為自己招來麻煩。”
연산궁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림인 가운데 누가 그런 쓸데없는 일에 상관하려 하겠어요? 다시 말해 그들은 자기가 해를 당하지 않는다면 설령 알더라도 자기를 위해 번거로움을 초래하기를 원치 않아요."
陸文飛輕籲一聲道:“現在他們猙獰面目已露,但願各派能夠同心合力,消滅這些邪魔外道。”
육문비가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현재 그들은 이미 흉악한 진면목을 드러냈소. 하지만 각파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이런 사마외도를 없애버릴 수 있소."
燕山宮主冷冷道:“本宮只望能減少幾個枉死鬼,並不指望這批人有何作為。”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본 궁은 단지 몇몇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 그 사람들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아요."
陸文飛若有所悟地道:“莫非姑娘要獨力奮戰不成?”
육문비는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설마 낭자는 혼자 힘으로 분전하실 작정이시오?"
燕山宮主點點頭道:“諒他們這批人也難逃于公道。”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도 공도(公道)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요."
陸文飛沈思有頃,突然道:“宮主若沒有什麽吩咐,在下就此告辭了。”
육문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말했다.
"궁주께서 무슨 분부가 없다면 저는 지금 작별을 고하겠소."
燕山宮主道:“你可以去了,好好開導黑龍翔等人,別只顧為了財而迷了心竊,忽視了眼前的危機。”
연산궁주가 말했다.
"가도 좋아요. 흑룡상 등에게 잘 가르쳐주세요. 재물을 넘볼 마음 때문에 눈 앞의 위기를 소홀히 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예요."
陸文飛正持起身行出,只見弄玉行了進來道:“啟稟宮主,鄔文化兄妹求見。”
육문비가 막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농옥이 걸어들어와 말했다.
"궁주께 아룁니다. 오문화 형매가 뵙고자 합니다."
陸文飛心裏一動,隨將腳步停下。
육문비는 마음이 동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燕山宮主道:“叫他們進來。”
연산궁주가 말했다.
"들어오라 해라."
不一會,鄔文化與單于瓊珠行了進來,雙雙一揖道:“長白一龍門下弟子鄔文化、單于瓊珠,拜見宮主。”
오래지 않아 오문화와 선우경주가 걸어들어와 쌍쌍이 읍을 하며 말했다.
"장백일룡(長白一龍) 문하제자 오문화, 선우경주가 궁주를 배견하옵니다."
燕山宮主擺了擺手道:“免禮,坐下吧。”
연산궁주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예를 거두고 앉으세요."
鄔文化又一躬身道:“請問宮主封號。”
오문화가 또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의 봉호(封號:제왕이나 군주로 봉해질 때 내리는 칭호)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燕山宮主面現不快之容道:“本宮主號燕山。”
연산궁주가 얼굴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말했다.
"본 궁주의 호는 연산(燕山)이예요."
鄔文化愕然道:“宮主不是碧雲宮主嗎?”
오문화가 아연해서 말했다.
"궁주께서는 벽운(碧雲)궁주가 아니십니까?"
燕山宮主冷冷道:“本宮不知有什麽碧雲宮,什麽宮的。”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본 궁주는 무슨 벽운궁이니 하는 궁을 알지 못해요."
單于瓊珠插言道:“師兄,莫非咱們弄錯人了?”
선우경주가 끼어들어 말했다.
"사형, 설마 우리는 사람을 착각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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