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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六回 霧迷太行(무미태행)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第十六回 霧迷太行(무미태행)

알타쵸 2016. 11. 15. 15:11

第十六回 霧迷太行(오리무중의 태행산)






鄔文化道:“或許是咱們搞錯了。” 

오문화가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잘못 알았구나."

單于瓊珠道:“家臨吩咐我兄妹找的是碧雲宮主,宮主既號燕山,想是錯了,在下告辭了。” 

선우경주가 말했다.

"가사께서 분부하시어 우리 사형매가 찾는 것은 벽운궁주에요. 궁주의 호가 연산이니 잘못된 것 같군요. 우리는 이만 가보겠어요."

燕山宮主呼了一聲,揮手道:“去吧。” 

연산궁주가 흥, 하더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세요."

鄔文化又一躬身,領著單于瓊珠,緩緩走出廳外,騰身方待躍登房檐,突見房脊之上,一排立了四個黑衣人,每人手中抱了一柄明晃晃的鋼刀,不由心裏一怔。 

오문화가 다시 허리를 숙여보이더니 선우경주를 데리고 천천히 청 밖으로 나갔다. 몸을 솟구쳐 처마에 뛰어오르려 하는데 돌연 지붕 위에 한 줄로 서 있는 네 명의 흑의인이 보였다. 각자 수중에는 한 자루의 번쩍거리는 강도(鋼刀)를 안고 있어 저도 모르게 내심 멍해졌다.

黑衣人森森一陣冷笑道:“今夜是你兄妹倆的死期,還不給我上來受死!” 

흑의인이 음산하게 일진의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오늘 밤은 너희 두 사형매가 죽는 날이니 속히 와서 죽음을 받아라!"

鄔文化大怒,長劍一拉,呼地躍上檐頭,單于瓊珠也跟著上了房檐。 

오문화가 대로하여 장검을 쥐고 휙, 하니 처마 끝에 뛰에 올랐다. 선우경주도 뒤따라 지붕에 올라갔다.

屋內的燕山宮主黛眉一揚道:“這幾人是跟蹤鄔文化的,不能讓他們再活著回去。”

방 안에 있던 연산궁주가 눈썹을 치켜 세우며 말했다.

"이놈들은 오문화를 뒤따라 온 것구나. 그들을 살려 보내서는 안된다."

二婢同聲答應,雙雙由後窗躍出。 陸文飛也縱身上了瓦面,他知鄔文化兄妹武功甚高,要瞧瞧他們如何來應付鑾刀。 雙方劃撥弩張之際,鄔文化兄妹以二敵四。 

두 여비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더니 쌍쌍이 뒷쪽의 창으로 뛰쳐나갔다. 육문비도 몸을 솟구쳐 기왓장 위로 올라갔다. 오문화 사형매의 무공이 몹시 높으니 그들이 어떻게 란도에 대응하는지 지켜보려 했다. 쌍방은 일촉즉발의 상태였고 오문화 사형매는 둘이서 네 명을 대적하였다.

陸文飛細察黑衣人舉刀之式,與二婢傳給自己的是一模一樣,心裏不由一動。 再看鄔文化兄妹的劍式,卻是另一路子,他已看出二人的守勢雖嚴,尚不足應付那霍震萬鈞的一擊,心中不由暗暗著急,但又不敢出聲提醒他們,為的是怕弄巧反拙,分去了鄔文化的注意力。 

육문비가 자세히 관찰해보니 흑의인이 도를 치켜드는 자세는 두 여비가 자기에게 전수해 준 것과 같은 모양이라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동했다. 다시 오문화 사형매의 검식을 보았으나 다른 하나의 검로(劍路)였다. 그는 두 사람의 수세는 비록 엄밀하나 그 뇌정만균의 일격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절로 마음이 다급했지만 오문화의 주의력을 흐트려 일을 망치게 될까봐 감히 소리쳐서 그들을 일깨워주지 못했다. 

突地,黑衣人一聲大喝,靠右的一人當先發難,一舉鑾刀,兜頭向鄔文化劈去。

갑자기 흑의인이 일성대갈(一聲大喝)하더니 오른쪽에서 접근하던 한 명이 앞장 서서 공세를 취했다. 란도를 들어올리더니 정면으로 오문화를 향해 쪼개어갔다.

鄔文化亦大喝一聲揮劍疾迎,但聽一陣金鐵交鳴之聲響起,人影倏分,鄔文化步履踉蹌連退了三步,頭上一項方巾已被劈落,手臂亦一片殷紅。 

오문화 역시 대갈일성하더니 검을 휘두르며 재빠르게 맞이해 갔다. 일진의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인영이 갑자기 나뉘어졌다. 오문화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연달아 삼 보를 물러났다. 머리의 방건(方巾)이 쪼개져 떨어지고 팔 역시 온통 검붉게 변해버렸다.

黑衣人擊出一刀後,迅速後退,第二個黑衣人鑾刀再舉,呼地攻向了單于瓊珠。 單于瓊珠于鄔文化受到攻擊之時,劍式驟變,竟然改守為攻,長劍劃起一道長虹,向第二個黑衣人攻擊,雙方幾乎同時出手。 但見刀光影閃,嗆地一聲脆響,單于瓊珠長劍立折,還幸她身手矯健,就地一滾,竟從閃閃刀光中翻身退回。 

흑의인은 일도를 격출한 후 신속히 뒤로 물러나고 두번째 흑의인이 란도를 다시 들어 휙, 하니 선우경주를 향해 공격했다. 선우경주는 오문화가 공격 당할 때 검식을 급변시켜 수세에서 공세로 바꾸었다. 장검이 긴 무지개를 그리며 두번째 흑의인을 향해 공격해갔다. 쌍방은 거의 동시에 출수한 것이다. 도광의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창, 하는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선우경주의 장검이 부러졌다. 다행히 그녀는 솜씨가 뛰어나 땅에 굴러서 번쩍이는 도광으로부터 몸을 빼내어 물러났다.

第三個與第四個黑衣人,就在前面二個黑衣人退回之瞬間,雙刀一舉,再度朝鄔文化攻去。 也就在加入的同時,呼地二條人影射落瓦面,正是弄玉、采繁。 

세번째와 네번째 흑의인은 앞선 두 명의 흑의인이 물러나 되돌아오는 순간 쌍도를 쳐들어 재차 오문화를 향해 공격해갔다. 이들이 싸움에 뛰어드는 것과 동시에 휙, 하며 두 가닥의 인영이 쏘아져와서 기와장에 내려섰는데 바로 농옥과 채번이었다.

來警長劍一順,迎向了第四個黑衣人,弄玉向第一第二個黑衣人攻去,但聽一聲慘叫,第一個黑衣人竟被弄玉一劍刺倒,第二個黑衣人怒吼一商,雙刀再舉,猛朝弄玉攻去。 弄玉胸有成竹,長劍一點一撥,順著來勢直沖而入,黑衣人于攻出一招後,氣勢已衰,哪能擋得開弄玉蓄勢一擊?慘叫一聲,長劍穿胸而過。 

??? 네번째 흑의인을 향해 맞이해갔다. 농옥은 첫번째, 두번째 흑의인을 향해 공격해갔다. 한 마디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첫번째 흑의인이 농옥의 일검에 찔려 쓰러지고 두번째 흑의인이 고함을 지르며 쌍도를 다시 들어 사납게 농옥을 향해 공격해갔다. 농옥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 장검을 찍고, 옮기고 하며 순조롭게 다가오는 도세를 뚫고 들어갔다. 흑의인은 일초를 공격한 후라 기세가 이미 쇄잔해졌으니 어찌 농옥의 힘을 모은 일격을 막을 수 있겠는가? 처참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장검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那面陸文飛迎向第三個黑衣人,此人自恃鑾刀無敵,哪把陸文飛放在眼中?大吼一聲,舉刀直劈。 陸文飛見他劈出的勁道十分強勁,立時勁貫劍刃舉劍一點一撥,對方雷霆萬鈞的一擊,立時為這一撥之力化解,刀鋒一斜,門戶大開。 陸文飛初試劍法,便獲預期效果,精神一振,大喝一聲,就勢往前一沖。一聲狂吼,長劍已貫入黑衣人前胸,左掌輕輕往前一揮,黑衣人應手滾下房去。 

이쪽에서는 육문비가 세번째 흑의인을 향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란도가 무적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데 어찌 육문비를 안중에 두겠는가? 크게 고함을 지르며 칼을 들어 그대로 쪼개어냈다. 육문비는 그가 쪼개어내는 힘이 십분 강경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검날에 힘을 주입하고는 검을 들어 찍고 옮기자 상대의 뇌정만균 일격은 즉시 이 한 번의 옮기는 힘에 와해되어 칼끝이 옆으로 비껴나며 문호가 크게 열렸다.

육문비는 처음 검법을 시험해 보았는데 기대만큼 효과가 있자 정신이 크게 고무되어 대갈일성하며 검세를 앞으로 뻗어내었다. 미친듯 울부짖는 소리가 나더니 장검은 이미 흑의인의 앞가슴을 꿰뚫었다. 좌장을 가볍게 앞으로 휘두르자 흑의인은 그대로 지붕 아래로 굴러떨어져 버렸다.

三個黑衣人之死,差不多都發生在同一時間。第四個鑾刀蓄勁,正待攻向采繁,突聞身後慘叫連聲,回頭一看,三個同伴竟已橫屍地下、不禁心膽俱裂,顧不得攻敵,突地鑾刀一收,轉身疾奔。 

세 명의 흑의인이 죽은 것은 차이가 거의 없이 동시에 발생하였다. 네번째 흑의인은 란도에 힘을 모아 막 채번을 공격하려는데 돌연 뒤에서 참혹한 비명이 연달아 들리자 고개를 돌려보니 같이 온 세 명이 이미 시체로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저도 모르게 간이 콩알만 해져 적을 공격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란도를 거두고 몸을 돌려 재빨리 달려갔다.

采繁仗劍便追,屋內卻傳來燕山宮主的嗓音道:“由他去吧,不用追了。” 

채번이 장검을 들고 추격하려는데 방 안에서 연산궁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쫓을 필요없다. 가도록 내버려두어라."

此時鄔文化師兄妹已雙雙走了過來。鄔文化滿面淒厲地道:“兄弟一時不慎,幾乎為他所傷,實在慚愧得很。” 

그때 오문화 사형매는 쌍쌍이 달려왔다. 오문화는 처절한 얼굴로 말했다.

"형제가 일시 부주의하여 하마터면 그에게 상할 뻔 하였으니 실로 부끄럽구려."

陸文飛安慰道:“勝敗乃兵家常事,鄔兄不必介意。” 

육문비가 위로하며 말했다.

"승패는 병가상사(兵家常事)이니 오형은 개의치 마시오."

鄔文化很不服氣,哼了一聲道:“這些家夥刀法邪氣得很,早晚兄弟要想想辦法破解它。” 

오문화가 아니꼬운 듯 흥, 하더니 말했다.

"이놈들의 도법에는 사기(邪氣)가 가득하오. 조만간 형제가 깨뜨릴 방법을 생각해내겠소."

說著偕同單于瓊珠雙雙投入暗影之中。 陸文飛知他心中一定十分難過,不禁微微一歎。 

말을 하고는 선우경주와 함께 쌍쌍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육문비는 그가 내심 몹시 괴롭다는 것을 알고 미미하게 탄식을 금하지 못하였다.

此時燕山宮主行了出來,徐徐道:“你們雖然破了他們的刀法,但這不過是三四流的人物,真正的高手並未露面。” 

그때 연산궁주가 걸어와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비록 그들의 도법을 깨드렸지만 삼사류의 인물들에 불과해요. 진정한 고수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지요."

采繁未把黑衣人截下,心中甚是不服,道:“宮主為何不讓婢子追那人?” 

채번은 흑의인을 잡지 못하여 내심 몹시 불만이었다.

"궁주께서는 왜 비녀가 그놈을 쫓지 못하게 하셨나요?"

燕山宮主微微一笑道:“留下活口傳信也好,讓他們得知咱們有破解鑾刀之法,至少可以收嚇阻之效。”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살려두어 말을 전하게 하는 것도 좋단다. 우리가 란도를 깨뜨릴 방법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함으로써 최소한 놀라서 행동을 저지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단다."

陸文飛望了望天色,隨即告辭道:“在下真得走了。” 

육문비가 천색(天色)을 살피더니 곧이어 작별을 고했다.

"저는 정말 가야겠습니다."

燕山宮主正容道:“現時敵我漸明,敵方極可能要放手一拼了,以後行動勢必留意。”

연산궁주가 표정을 정히 하고 말했다.

"이제 적아(敵我)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으니 적측이 대담하게 죽기살기로 나올 가능성이 극히 높아요. 이후의 행동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陸文飛躬身道:“勞宮主吩咐,在下自當留意。” 

육문비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의 분부시니 저는 마땅히 유의하겠소."

燕山宮主又道:“以後不用如此多禮,這樣咱們反倒顯得生流了。”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이후에는 이처럼 예를 차릴 필요없어요. 이러면 우리가 서먹서먹해지잖아요."

陸文飛道:“宮主金枝玉葉,在下山野粗人,怎敢放任?”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는 금지옥엽(金枝玉葉)이고 저는 산야(山野)의 거치른 사람인데 어찌 감히 멋대로 굴겠소?"

燕山宮主臉上突現失望之容,十分感慨地道:“自小時大家尊我為宮主,但我自己卻覺得與旁人並沒兩樣。我只覺同是人,硬要分卑賤和高貴,那是不公平的。” 

연상궁주는 돌연 얼굴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나타내고는 십분 감개(感慨)하여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나를 궁주로 높였지만 나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결코 다른 것이 없다고 느꼈어요. 나는 단지 다같은 사람을 비천함과 고귀함으로 나누려고만 하는 그것이 불공평한 일이라고 느꼈지요."

陸文飛順口接道:“可是你天生便是宮主的身份啊。” 

육문비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받았다.

"어쩌면 당신이 궁주의 신분으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오."

燕山宮主歎了一口氣道:“一個人生長王侯將相之家,並不一定是福,你覺得這話對嗎?” 

연산궁주가 탄식하여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한 사람이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결코 복된 것은 아니에요. 당신은 이 말이 옳다고 느끼나요?"

陸文飛無心與她談論這些,點頭道:“宮主此話倒也有理。” 

육문비는 그녀의 이런 담론(談論)에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궁주의 그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

燕山宮主又道:“你父親為本宮之事遇害,本宮定必設法為他復仇。”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당신의 부친이 본 궁의 일로 해를 당했으니 본 궁은 반드시 당신이 원수를 갚을 방법을 강구하겠어요."

陸文飛感激道:“謝宮主的心意,在下心領了。報父之仇,乃是兒女之事,不勞旁人雪仇。” 

육문비가 감격하여 말했다.

"궁주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선부의 원수를 갚는 것은 원래 자식이 해야 할 일이니 다른 사람의 수고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燕山宮主道:“然也,我亦將助你在江湖立業揚名。”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강호에서 기업을 세우고 이름을 떨치도록 돕겠어요."

陸文飛插頭道:“在下生性淡泊名利,能報得父仇,于願已足,何敢妄想稱霸稱尊?”

육문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저는 명리(名利)에 담담한 성격이니 선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오. 어찌 감히 강호를 제패하고 존엄을 받을 망상을 하겠습니까?" 

燕山宮主揮手道:“這些事,以後再談,你去吧。” 

연산궁주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런 일들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고, 가보세요."

陸文飛一躬身道:“告辭了。” 

육문비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만 가보겠소."

他轉身疾轉而出,耳際仍隱隱覺出燕山宮主似在歎息,心中大為不解,忖道:她自幼頤指氣使,性情高傲以極,為什麽今天突然一反常態,竟變得如此多愁善感呢?” 

그는 돌아서서 재빨리 방향을 바꾸어 나갔다. 귓가에 어렴풋이 연산궁주가 탄식하는 듯한 소리가 느껴지자 내심 몹시 이해가 되지 않아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턱짓으로 사람을 부려서 성격이 고오하기 그지없는데 왜 오늘은 평상시 태도와 상반되게 이처럼 감상적으로 변했을까?"

陸文飛一出寺門便放步朝黑龍幫奔去。 

육문비는 절 문을 나서자 흑룡방을 향해 달려갔다.

黑龍幫黑龍翔正在與鄭仲虎,易曉天議事,見他來到隨即讓坐道:“陸兄匆匆來到敝幫,必有事故。” 

흑룡방의 흑룡상은 막 정중호, 역효천과 상의를 하려다가 그가 도착한 것을 보자 즉시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육형이 총총이 폐 방에 왔으니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구려?"

陸文飛拱了拱手,坐下身子道:“兄弟委實有事來到貴幫。” 

육문비가 공수하고 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형제는 확실히 일이 있어 귀 방에 왔습니다."

黑龍翔也坐下身子來道:“陸兄有事,不妨直說。” 

흑룡상도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육형이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말씀하시게."

陸文飛點頭道:“不錯,在下此來乃是奉燕山宮主之命來的。”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 연산궁주의 명을 받아 온 것입니다."

黑龍翔面現驚疑之色道:“陸兄所指的燕山宮主是誰?” 

흑룡상은 의아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

"육형이 가리키는 연산궁주는 누구요?"

陸文飛道:“就是那覆面女郎。” 

육문비가 말했다.

"바로 그 복면여랑입니다."

黑龍翔沈忖半晌道:“她舉止高貴,機智聰明,自是大有來歷,沒想到竟是晉王之後!” 

흑룡상이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녀의 행동거지가 고귀하며 기지가 넘치고 총명하여 내력이 있겠거니 했는데 정말 진왕의 후인일 줄은 생각지 못했군!"

陸文飛道:“她既自稱為宮主,想是不會錯的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녀가 이미 자칭 궁주라고 했으니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黑龍翔沈忖有頃,霍地站了起來道:“且慢,此事大有蹊蹺,咱們此刻尚不能輕信。”

흑룡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말했다.

"잠깐만. 그 일은 몹시 이상하군. 우리는 지금 쉽게 믿어서는 안되네."

陸文飛聞言睜大了眼睛詫異地問道:“究竟為何?” 

육문비가 그 말을 듣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도대체 왜요?"

黑龍翔徐徐言道:“想那晉王雖然位列親王,但自宮幃變起,朝廷已視為叛逆,有後人亦必隱姓埋名,俾免罹禍。今此女竟公然以宮主自居,且唯恐人不知,此乃大背常情之事,令人怎能不生疑?” 

흑룡상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면 진왕이 비록 친왕(親王)에 속하지만 궁 내에서 변이 일어나 조정에서는 반역으로 보고 있다네. 후인이 있다면 틀림없이 성과 이름을 감추어 화를 면하려 할 테지. 지금 그 여자가 공공연히 궁주로 자처하며 남이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그것은 원래 인지상정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니 어찌 의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陸文飛思索子良久,深覺此言有理,但想起她傳授武功之事又覺不假,遂把心中想象以及傳授刀法之事說了一遍。 

육문비가 한참을 생각해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가 무공을 전수한 일 또한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 심중으로 생각했던 것과 도법을 전수받은 일을 쭉 말해 주었다.

黑龍翔朗聲一笑道:“畢竟陸兄江湖閱歷尚淺,容易為人愚弄。” 

흑룡상이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결국 육형은 강호 경험이 아직 부족하여 남에게 쉽게 우롱당했구려."

陸文飛心中大為不服道:“在下確然學會了破解鑾刀之法。她若別具用心,也不會命我傳授他人了。” 

육문비는 내심 크게 불만이었다.

"제가 란도를 깨뜨릴 방법을 배운 것은 확실합니다. 그녀가 만약 다른 속셈이 있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하라고 하지 않았을 테지요."

黑龍翔半晌方唉聲一歎道:“兄弟久聞晉王乃是一代賢王,但畢竟只是耳聞,並未目見。”

흑룡상이 한참만에 후,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오랫동안 진왕이 원래 일대현왕(一代賢王)이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결국에는 귀로 들었을 뿐 결코 눈으로 보지는 못했네."

一頓又道:“他門不食客如雲,奇能異士極多,但有一技之長,均可為座上客。從好的一面來說,他是禮賢下士,有孟嘗君之風,如若從反面來講,焉知他不是收買亡命,別具用心?” 

멈추었다 또 말했다.

"식객이 구름같고 기인이사들이 극히 많았는데 하나의 장기(長技)만 있으면 모두가 귀빈이 될 수 있었지. 좋은 면에서 이야기하자면 그는 예(禮)로써 인재들을 대우하였고 맹상군(孟嘗君)의 풍모를 가졌던 것이고, 만약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가 다른 속셈을 가지고 망명객(亡命客:현상범,수배범)들을 매수한 것이 아닌지 어찌 알겠는가?"

陸文飛因乃父系屬晉王門下,自然而然地心裏偏向著晉王,當下連連搖頭道:“此事與晉王何幹?幫主扯得太遠了。” 

육문비는 부친도 진왕의 문하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이 진왕에게 편향되어 있었다. 즉시 연이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일과 진왕이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방주께서는 너무 멀리 있는 것을 갖다붙이십니다."

黑龍翔點頭道:“兄弟對晉王妄加非議,自知是不應該的事,只是你我均不曾會見過晉王,其人究竟如何,難于定評。但有事卻是不假,那便是他為人天縱聰穎,胸羅萬有,曾經廣為搜集各派武功,然後運用他的天份與才智,詳加磋磨,編了一本秘笈。”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왕에 대해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되는 일임을 형제는 알고 있네. 하지만 자네와 나는 모두 진왕을 본 적이 없고 그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확정적으로 논평하기 어렵다네. 하지만 속일 수 없는 일은 있지. 그것은 그의 사람됨이 총명을 타고났고 가슴에 삼라만상을 담아두고 일찌기 각파의 무공을 폭넓게 수집하여 그의 천부적인 재지로 갈고닦아 한 권의 비급을 편찬한 일이네."

陸文飛道:“此事在下聽說過,這只能證明他生性嗜武,于人格無損。” 

육문비가 말했다.

"그 일은 제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의 천성이 무(武)를 좋아하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의 인격에 손상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黑龍翔微微一歎道:“帝王多疑,自古皆然。晉王為此肇禍,是情理中事,只是他死之後,為何無一人為他伸雪或復仇,這便耐人尋味了。” 

흑룡상이 미미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제왕은 의심이 많고 자고로 모두 그러했지. 진왕은 그로 인해 화를 초래하였으니 정리상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 하지만 그가 죽고난 뒤 그의 오명을 씻거나 복수를 하려는 사람이 왜 한 사람도 없을까? 이것은 깊이 되새겨 볼 만한 일이네."

陸文飛道:“幫主越說越遠,在下簡直弄糊塗了。” 

육문비가 말했다.

"방주님의 말씀은 갈수록 뜬구름 잡는 듯 하니 저는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黑龍翔道:“這事咱們亦可作兩種解釋:好的一面說:那是因為晉王為保全英名,臨終之前,嚴行告誡屬下之人,不可委動,反面觀之,他暗中略有安排,令屬下之人一面為他撫孤,一面養精蓄銳培養勢力,俟羽毛豐滿之後大幹一番,以成大業。” 

흑룡사이 말했다.

"이 일은 우리 역시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네. 좋은 쪽으로 말하자면, 진왕이 영명(英名)을 보전하기 위해서 임종 직전에 부하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엄히 타일렀기 때문일 것이고, 반대로 보자면 암중으로 안배를 해두고 부하들에게 명하기를 남겨진 고아들을 보살피는 한편 힘을 기르며 세력을 불리다가 성숙된 후에 크게 한번 떨쳐 대업을 이루도록 했기 때문일 걸세."

陸文飛冷笑道:“這一切懼都是人之常情,幫主似不應有疑議。”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모든 것이 두려움 때문이고 인지상정입니다. 방주님께서는 의혹을 가지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첫부분이 영,,,)

黑龍翔道:“不過話說回來,咱們未嘗不可以說,晉王之遭禍,乃是因他懷有異心。今日太行之變,亦是晉王府之人,意欲樂山再起,先在武林造成一股勢力。” 

흑룡상이 말했다.

"그러나 원점으로 되돌려 이야기하면 우리가 말해서 안될 것도 없네. 진왕이 화를 당한 것은 원래 그가 다른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고 오늘날 태행의 변고도 역시 진왕부의 사람들이 재기할 작정으로 먼저 무림에 한 줄기 세력을 조성하려는 것이지."

陸文飛恍然若有所悟道:“莫非幫主懷疑燕山宮主乃是假冒的?” 

육문비가 문득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설마 방주께서는 연산궁주는 원래 사칭한 것이라고 의심하십니까?"

黑龍翔點頭道:“不僅是假冒,而且與古陵中人是同黨。他們意欲借此女郎為餌,測驗一下武林人對晉王的尊崇程度如何。如武林各派對晉王尚有懷念之心,對他的後人必十分尊崇。這樣便可使用一些手段,令武林中人俱為她所用。”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칭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고릉의 사람들과 한 패라네. 그들은 그 여랑을 미끼로 삼아 무림인들의 진왕에 대한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할 작정이지."

陸文飛思索有頃道:“武林幫派林立,她縱然得到一部份人的同情,只怕也難全為她用。” 

육문비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무림방파가 즐비한데 그녀가 설령 일부 사람들의 동정을 얻는다 하더라도 전부가 그녀를 위해 쓰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黑龍翔道:“弱死強存,原是江湖上不移之理。她除了借晉王之名外,尚有一股龐大的勢力,等大家覺察上當時,已無法自援了。” 

흑룡상이 말했다.

"약자는 죽고 강자가 살아남는 것은 원래 강호상의 바뀌지 않는 진리라네. 그녀는 진왕의 이름을 빌리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한 줄기 방대한 세력이 있으니 사람들이 속았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스스로를 구할 방법이 없네."

陸文飛只覺一股怒火沖了上來,忿然道:“如此說來在下倒上了她的當。” 

육문비는 할 줄기 노화가 치솟는 것을 느껴 분연히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그녀에게 속은 것이군요."

黑龍翔急忙搖頭道:“兄弟不過如此推測,陸兄切不可太過激動。咱們只要暗地留心觀察她的舉動便是了。” 

흑룡상이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이같이 추측을 했을 뿐이니 육형은 절대 너무 격동해서는 안되네. 우리는 암암리에 그녀의 거동을 관찰하는 것이 옳을 것이네."

陸文飛按下了激動的情緒,想了想,總覺黑龍翔之言太過多慮,當下話風一轉道:“不論幫主如何打算,她囑咐在下把鑾刀砍解之法轉告幫主,在下仍得照她的話做。” 

육문비는 격동하는 마음을 누르며 한번 생각해보았다. 흑룡상의 말은 너무 크게 염려하는 것 같아 즉시 말투를 바꾸어 말했다.

"방주께서 어떻게 하실 작정이시든 그녀는 저에게 란도를 깨뜨릴 방법을 방주님께 전해드리라 분부했으니 저는 여전히 그녀의 말대로 해야합니다."

說著取過一張紙,找來一支筆,把那幾招劍法畫了下來。畫了頃刻,遞給黑龍翔道:“幫主看看這個。” 

말을 하더니 한 장의 종이를 꺼내어 붓을 찾아서 그 몇 초의 검법을 그려 내려갔다. 순식간에 다 그려서 흑룡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방주님께서 이걸 한번 보시지요."

黑龍翔接過一看,臉色立交道:“此女一身所學,果然駁雜,即以此幾招劍法而論,已算得是上乘的劍式了。 

흑룡상이 넘겨받아 보더니 안색이 급변하여 말했다.

"그 여자는 일신에 배운 것이 과연 잡다하군. 이 몇 초의 검법으로 말하더라도 상승검식인 셈이니."

陸文飛道:“若只是普通劍法,怎破解得了那霸道的鑾刀?” 

육문비가 말했다.

"만약 보통의 검법이라면 어찌 그렇게 패도적인 란도를 깨드리겠습니까?"

黑龍翔沈吟半晌,唉聲一歎道:“兄弟愈覺此事可疑,看來武林這場浩劫是免不了的。” 

흑룡상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후, 탄식하며 말했다.

"형제는 갈수록 그 일이 의심스럽게 느껴지오. 무림은 이 한바탕 대겁란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구려."

陸文飛茫然睜大了眼睛道:“莫非幫主仍然對她不放心?” 

육문비가 망연하게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했다.

"설마 방주님은 여전히 그녀에게 대해 안심이 안되십니까?"

黑龍翔點頭道:“此女不僅武學深淵,智慧亦趨于人一等,如果是古陵一黨,咱們委實無法與她抗衡。”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여자는 무학이 깊을 뿐만 아니라 지혜 역시 남들에 한 단계 더 높네. 만약 고릉 일당이라면 우리는 확실히 그녀와 맞서 싸울 방법이 없네."

陸文飛冷笑道:“她現在與咱們同仇敵愾,怎說是古陵一黨?”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녀는 현재 우리와 공동의 적에 대해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는데 어찌 고릉 일당이라고 말씀하십니까?"

黑龍翔道:“但願兄弟所疑並非事實。”

흑룡상이 말했다.

"형제의 의심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오."

想了想霍地一回頭對鄭仲虎吩咐道:“賢弟速與我召集幫眾,就在行壇聽候差遣。” 

생각하더니 갑자기 정중호에게 고개를 돌려 분부했다.

"현제(賢弟)는 속히 방내 사람들을 소집하여 행단에서 지시를 기다리도록 하게."

鄭仲虎躬身答應,快步行出廳外。 

정중호가 허리를 굽히며 대답하고는 재빨리 청 밖으로 걸어나갔다.

黑龍翔又吩咐易曉天道:“易堂主可隨本應前去古剎,本應要詳細盤問此女一番。”

흑룡상이 또 역효천에게 분부했다.

"역당주는 본좌를 따라서 고찰(古剎)로 가세. 본좌는 그 여자에게 한번 세세히 따져 물어봐야겠네."

陸文飛見他突然作此決定,大感驚詫,急問道:“幫主此舉是何用意?” 

육문비는 가가 돌연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을 보자 크게 의아하여 급히 물었다.

"방주님이 이렇게 하시는 것은 무슨 의도입니까?"

黑龍翔冷冷一笑道:“到時自知,此刻不便奉告。” 

흑룡상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때가 되면 자연 알게될 테니 지금은 말하기 불편하네."

此時鄭件虎已傳了幫內幾個堂主與首要之人,重又回到了大廳。 

그때 정중호는 이미 방내 몇 명의 당주와 우두머리에게 전파를 하고 다시 대청으로 돌아왔다.

黑龍翔又吩咐道:“賢弟帶領著他們隱伏在古剎的四周,聽我令諭行事。”

흑룡상이 또 분부했다.

"현제는 그들을 데리고 고찰 주위에 매복하여 나의 명령을 듣고 움직이도록 하게."

又對陸文飛道:“兄弟這就去古剎,陸兄可願同去看看?” 

또 육문비에게 말했다.

"형제는 지금 고찰로 갈 것이네. 육형은 함께 가보지 않겠는가?"

陸文飛不知他要耍什麽花樣,遲了一會道:“如若方便的話,在不倒願前去看看。”

육문비는 그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알지 못하여 머뭇거리며 말했다.

"괜찮다고 하시면 저는 가보고 싶습니다."

黑龍翔朗聲笑道:“怎說不方便呢?事不宜遲,咱們這就走吧。”

흑룡상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면이 어인 말인가? 지체되면 안되니 우리는 지금 출발하세." 

易曉天側身一讓道:“陸兄請。” 

역효천이 몸을 한 켠으로 비켜주며 말했다.

"육형, 이리로."

陸文飛忙躬身道:“易堂主乃是前輩,如何與在下客氣起來了?” 

육문비가 급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역당주님은 원래 선배신데 어떻게 저한테 예의를 차리십니까?"

易曉天微微一笑道:“少俠乃是本幫貴客,不用客氣。” 

역효천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협은 원래 본 방의 귀빈이니 사양치 마시게."

三個具屬武林高手,行動疾若瓢風,但見三條人影,沿著山徑疾馳,轉眼之間已行出了四五裏。” 

不及頓飯的時間已然到了燕山宮主所居之古剎。 

세 사람은 무림 고수에 속하기에 행동이 바람처럼 재빨라서 세 가닥의 인영만 보일 뿐이었다. 산비탈을 따라 질풍같이 달리니 눈깜짝할 사이에 이미 사오 리를 벗어났다. 밥 한 그릇 먹을 시간도 되지 않아 이미 연산궁주가 거처하는 고찰에 도착하였다.

黑龍翔突然身形一躍,低聲道:“不好,只怕咱們來晚了。” 

흑룡상이 돌연 신형을 멈추더니 나직이 말했다.

"야단났군. 우리가 늦은 것 같소."

陸文飛舉目望去,只見古剎四周人影幢幢,顯然古剎已經被人包圍,而古剎之內卻是一片漆黑,聲息全無,心頭不由一驚道:“莫非幫主預知有人前來攻擊古剎?” 

육문비가 눈을 들어 바라보니 고찰 주위로 인영이 어른거리는 것으로 보아 고찰은 이미 사람들에게 포위당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고찰 안은 칠흑같이 어둡고 아무 소리도 없어 마음 속으로 저도 모르게 놀라서 말했다.

"설마 방주님은 고찰을 공격해오는 사람이 있을 것임을 미리 아셨습니까?"

黑龍翔道:“此是當然之事,咱們快過去看看。”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네. 속히 가서 살펴보도록 하세."

三人行至古剎之前,意外地竟無人出面阻擋。黑龍翔舉手敲了敲門,亦無動靜,但裏面隱隱似有人在。 

세 사람이 고찰 앞에 이르기까지 뜻밖에도 나서서 저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흑룡상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역시 아무런 동정이 없었으나 어렴풋이 안 쪽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黑龍翔道:“咱們翻牆進去。” 

흑룡상이 말했다.

"담을 넘어 들어가세."

說罷,他一騰身當先越過牆頭。 陸文飛與易曉天亦也跟著翻入。 陸文飛對此寺已是輕車熟路,率先向燕山宮主所在的院落行去。遠遠便見人影閃動,而燕山宮主所居的臥房卻是燈火全無,他乃是極易沖動之人,沖口便道:“不好,想是五毒幫的人發動攻擊了。” 

말을 마치자 그는 몸을 솟구쳐 앞서서 담을 넘어갔다. 육문비와 역효천 역시 뛰어넘어 들어갔다. 육문비는 그 절에 대해 이미 익숙하였기에 솔선하여 연산궁주가 있던 정원으로 걸어갔다. 멀리서 인영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연산궁주가 있던 와방(臥房)은 등불이 전부 꺼져 있었다. 그는 원래 극히 충동적인 사람이라 나오는대로 말을 내뱉았다.

"큰일났습니다. 오독방(五毒幫)의 사람들이 공격을 개시한 것 같습니다."

黑龍翔冷笑道:“別急,且看看那些人是誰?” 

흑룡상이 냉소하며 말했다.

"서둘지 말게. 그 사람들이 누군지 한번 보세나."

此時三人已行至院落,只見院內站的赫然是川西張門與金陵謝家的人,不由暗暗詫異不已。 

그때 세 사람은 이미 정원에 이르렀다. 정원 안에 서있던 것은 놀랍게도 천서 장문과 금릉 사가의 사람들이었다. 저도 모르게 속으로 의아해 마지 않았다.

院內之人亦也發覺他們,追命閻王張南迎上前來笑道:“黑幫主的消息好快呀。” 

정원 안의 사람들 역시 그들을 발견하였다. 추명염왕 장남이 앞으로 맞이해 나와서 웃으며 말했다.

"흑방주의 소식은 정말 빠르군요."

黑龍翔哈哈笑道:“好說,好說,貴門不是比兄弟來得更快嗎?”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이오. 귀 문이 형제에 비해 더 빠른 것 아니오?"

張南一時無話好說,訕然一笑。 

장남은 일시 할 말이 없어 멋쩍게 웃었다.

陸文飛此時已將場中人細看了一遍,除了張謝兩門的人外,尚有許多不認識的人,個個鶻立院內,不知在期待些什麽。 

육문비는 그때 장중의 사람을 쭉 자세히 보았다. 장, 사 두 문인들 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들 비둘기처럼 정원 안에 서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건지 알지 못했다.

黑龍翔緩緩趨近謝清文面前,拱手道:“謝兄,此女可在屋內?” 

흑룡상이 천천히 사청문 면전에 다가가서 공수하며 말했다.

"사형, 그 여자가 방 안에 있는것 같소?"

謝清文冷冷道:“黑兄此來可是救駕?” 

사청문이 냉랭하게 말했다.

"흑형은 구하러 오신 거요?"

黑龍翔知他語帶嘲諷,哈哈一笑道:“謝兄心裏怎麽想,就怎麽說吧,兄弟可沒什麽好說的。” 

흑룡상은 그의 말이 비꼬는 것임을 알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형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니 형제가 말을 붙이지를 못하겠소이다."

謝清文呼了一聲道:“她就在屋內,只見請便吧。” 

사청문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녀는 방 안에 있으니 편한대로 만나보시오."

黑龍翔何等之人,早已看出院內的情勢外馳內張,當下微微一笑道:“此刻不忙,到需要進去之時,兄弟自然要與她談談。” 

흑룡상이 어떤 사람인가? 벌써 정원 안의 정세가 겉으로는 느슨하지만 안으로는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음을 알아채고 즉시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장 급하지 않으니 들어갈 필요가 있을 때 형제는 당연히 그녀와 이야기를 할 것이오."

謝清文心中暗笑不已忖道:“黑某早已與此女勾結,今竟故作不知,我倒要看著他如何舉動。” 

사청문이 심중으로 웃으며 곰곰히 생각해 마지않았다.

'흑모는 벌써 그녀와 결탁하고도 지금 고의로 모른 척하는구나. 나는 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겠다.'

這批人不約而同來到,僅是一個目的,但都不說被。 (被->破가 아닐지)

이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겨우 한 가지 목적으로 동시에 왔지만 아무도 털어놓지 않았다.

黑龍翔與謝清文針鋒相對,各探了幾句,退了回去,默然不語。 

흑룡상과 사청문은 날카롭게 맞서서 각자 몇 마디로 떠보고는 도로 물러나서 묵묵히 말이 없었다.

張二嫂性急,見大夥都耗著不動,心中大感不耐,朱拐一橫,冷笑了兩聲道:“她躲著不出來,難道咱們就幹等下去不成?” 

장이수는 성미가 급하여 다들 시간만 끌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자 내심 참지 못하여 붉은 지팡이를 눕혀 들고 두어 번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그녀가 숨어서 나오지 않는데 설마 우리가 기다려야 한단 말이오?"

她怒氣沖沖地直向精舍行去。 

그녀는 노기등등하여 그대로 정사를 향해 걸어갔다.

張南深恐老嫂子吃暗虧,急扣一把沒羽金芒,追上去道:“二嫂小心她們暗算。” 

장남은 나이 많은 형수가 남몰래 손해를 당할까 두려워 급히 몰우금망을 쥐고 뒤따라가며 말했다.

"둘째 형수님, 그녀들의 암산을 조심하십시오."

張二嫂冷笑一聲朱拐一舉,猛向緊關的兩扇花格廳門砸去,她臂力雄渾,一拐之力不下千斤,就是鐵門也受不了這麽一擊。 

장이수가 냉소를 치더니 지팡이를 들어올려 꽉 닫혀있는 두 쪽의 대청 문을 깨뜨려갔다. 그녀의 팔 힘이 웅혼하여 그 지팡이의 힘은 천근이나 되었기에 설령 철문이라 하더라도 그 일격을 받아낼 수 없을 것이다.

可是,就在她朱據堪堪碰到廳門之際,廳門呼地大開,並由內卷出一股暗勁,那隱夾風雷的朱拐,擊在暗勁之上,就和碰在牆上一般,直彈了回來。 

그러나 그녀의 붉은 지팡이가 점점 청문에 부딪혀가는 바로 그때 청문(廳門)이 휙, 하며 크게 열리며 동시에 안에서 한 줄기 암경(暗勁)이 휩쓸어나왔다. 그 은은히 풍뢰(風雷:뇌성같은 바람소리?)를 동반한 주괴가 암경에 부딪히자 마치 담벼락에 부딪힌 것처럼 곧장 튕겨져 되돌아왔다.

張二嫂不由自主地退了兩步。 張南唯恐對方就勢反攻,手一揚把沒羽金芒兜頭擲去。 只聽門內一陣哈哈宏笑,呼地又擊出一股掌風,直震得沒羽金芒漫天飛揚,猶如天空灑下一片流星。 

장이수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 걸음 물러났다. 장남은 오직 상대가 이 틈에 반격을 할까 두려워 손에 쥔 몰우금망을 정면으로 던졌다. 문 안에서 일진의 하하, 하는 커다른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휙, 하며 또 한 줄기 장풍이 격출되자 몰우금망은 마치 하늘에서 눈부시게 떨어지는 유성처럼 흩어져버렸다.

跟著人影一晃,行出了一位高大古奇老者,倒背著雙手,冷冷哼了一聲道:“何方野漢,來此擾人之清夢?” 

뒤이어 인영이 어른거리더니 한 명의 키가 큰 고기노인이 걸어나왔다. 두 손으로 뒷짐을 지고 냉랭하게 흥, 하더니 말했다.

"어느 방면의 무뢰한들이 이곳으로 와서 단잠을 깨우느냐?"

張南一征,尚未答勝,張二嫂一橫朱拐,搶前兩步喝道:“你是那女娃的什麽人?”

장남이 멍하니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장이수가 지팡이를 가로들고 두 걸음 나서더니 소리쳤다.

"당신은 그 여자아이와 어떻게 되는 사람이오?"

老者橫了她一眼,冷冷笑道:“川西張門號稱武林四大世家,聲譽極隆,今日一見實令老夫好生失望。” 

노인은 그녀를 곁눈질하여 보더니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서 장문은 무림의 사대세가로 불리며 명성이 극히 높다던데 오늘 보니 실로 노부로 하여금 실망스럽게 하는군."

張二嫂剛才吃他一掌,既知對方武功甚深,她雖性韌,卻不願獨擋稅鋒,是以對方雖然出言不遜,她並未及時出手。 

장이수는 조금 전 일장을 겪어보고 상대방의 무공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비록 성격이 강인했으나 홀로 예봉을 막기를 원치않았다. 그래서 상대가 불손한 말을 했지만 섣불리 출수하지 않았다.

張南這時接口道:“尊駕既認得川西張門,料非無名之輩,訪問尊姓大名。” 

장남이 이때 말을 받았다.

"귀하가 천서 장문을 이미 알고 있으니 무명지배(無名之輩)는 아닌 것 같소. 존성대명을 알려주시오."

老者冷冷道:“老夫久不在江湖走動,姓名早已忘了,不提也罷。”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강호를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되어 성명은 오래전에 잊었으니 꺼내지 말아라."

黑龍翔大步行了過來,拱手哈哈笑道:“原來是狄大俠,久違,久違。” 

흑룡상이 큰 걸음으로 걸어나가서 공수하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적(狄)대협이셨군요. 오랜만입니다."

老者看了他一眼道:“尊駕什麽人,如何識得猶某?” 

노인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귀하는 누군데 어떻게 적모를 알아보는가?"

黑龍翔道:“兄弟黑龍翔,二十多年前狄大俠行俠關東一帶之時,兄弟便已久仰。”

흑룡상이 말했다.

"형제는 흑룡상입니다. 이십여 년 전 적대협께서 관동 일대에서 협행을 하실 때 형제는 이미 경모해 온 지 오래입니다."

老者想了想,恍然若有所悟道:“原來是黑幫主,久仰,久仰。” 

노인이 생각하더니 문득 깨달은 듯 말했다.

"원래 흑방주였군. 오래전부터 들었소이다."

群雄此時方才想起一個人,原來此老者竟是二十多年前便在關東一帶享有盛譽,外號九現神龍的狄龍,不知怎地突然做了覆面太郎的保鏢。

군웅들은 그제서야 한 사람을 떠올렸다. 원래 그 노인은 이십여 년 전 관동 일대에서 명성을 누리던 외호가 구현신룡(九現神龍)인 적룡(狄龍)이었는데 어떻게 돌연 복면여랑의 보표(保鏢) 노릇을 하게 된 것인지는 몰랐다.

黑龍翔哈哈笑道:“狄大俠是何時來太行的?兄弟怎一點都不知,真個是神龍見首不見尾。”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적대협께서는 언제 태행에 오신 것입니까? 형제는 조금도 몰랐습니다. 실로 신룡은 머리만 보이고 꼬리는 보이지 않는군요."

狄龍雙目冷電似地四下一瞥,冷冷道:“諸俠夤夜來此,意欲何為?” 

적룡은 두 눈에서 냉전을 쏘아내듯 주위를 둘러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제협들이 심야에 이곳에 온 것은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黑龍翔道:“兄弟希望見見燕山宮主,問她幾句話,別無他意。” 

흑룡상이 말했다.

"형제는 연산궁주를 만나보고 그녀에게 몇 마디 물어보기를 바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

狄龍不答理他,且面對群雄玲冷地問道:“你們的來愈是不是與黑幫主一般?” 

적룡은 그 말에 대꾸하여 대답하지 않고 군웅들을 마주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당신들이 온 뜻도 흑방주와 마찬가지인가?"

謝清文雖未見過猶龍,亦久聞其名,遂答道:“可以這樣說。” 

사청문은 비록 적룡을 본 적은 없지만 그 이름을 들은 지 오래였다. 그래서 대답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소."

狄龍極為不屑地哼了一聲道:“宮主已經歇著了,今晚不見客,諸位可以請了。” 

적룡은 몹시 경시하며 흥, 하더니 말했다.

"궁주는 이미 쉬고 있으며 오늘 밤은 손님을 만나지 않소. 여러분은 그만해 주시오." (끝뿐이 조금,,,)

張二嫂冷冷道:“睡了,也把她叫起來,我等豈能空其往還?” 

장이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잔다고? 그럼 그녀를 불러오시오. 우리가 어찌 그냥 돌아가겠소?"

狄龍冷厲地道:“不見客就是不見客,諸位最好識相一點,免得自討沒趣。” 

적룡이 냉엄하게 말했다.

"손님을 만나지 않는다는 그런 줄 아시오. 제위들은 스스로 체면을 구기지 않도록 좀 분별있게 구는 것이 가장 좋을 거요."

張二嫂大怒道:“不見就是不行,給我讓開。” 

장이수가 대로하여 말했다.

"만나지 않으면 안되니 썩 비키시오."

朱拐一點,直取前胸,從龍冷笑一聲,忽地一把將來拐抓住,這一式快速絕倫,在場之人雖都是武功卓絕的高手,竟無一個看清他是如何出手的。 張二嫂朱拐為人抓住,大吼一聲奮力往回一奪,可是她這一奪並設將朱拐奪回。 張南手中暗藏一支沒羽金芒,舉手一彈,一縷金光直襲狄龍面門。 狄龍手上正與張二嫂較勁,突見張南施發暗器,急把臉一側,金芒驚耳而過,但就他這一分神之際,張二嫂即將朱拐一抽,奪了回來。 

지팡이로 그대로 앞가슴을 찍어갔다. 적룡은 냉소를 치더니 갑자기 찔러오는 지팡이를 움켜잡았다. 그 일식은 쾌속절륜하여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비록 무공이 탁월한 고수들이었지만 한 명도 그가 어떻게 출수했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장이수는 지팡이가 잡히자 한 소리 고함을 치며 있는 힘을 다해 뺏으려 했으나 그녀는 한번 뺏긴 지팡이를 도로 뺏을 수 없었다. 장남은 수중에 몰래 감추었던 한 자루의 몰우금망을 손을 들어 튕겨냈다. 한 올의 금광이 정통으로 적룡의 얼굴로 파고들었다.

적룡은 손으로 장이수와 힘을 겨루고 있다가 돌연 장남이 암기를 발출하는 것을 보자 급히 얼굴을 한 옆으로 돌렸다. 금망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정신이 분산된 틈을 타서 장이수가 지팡이를 뽑아내어 도로 뺏아왔다.

張二嫂自到太行以來,連連受挫,凶戾之性大發,朱拐一經奪回,奮拐便攻。 突然人影一閃,狄龍的身側已然多了兩個人,在面是鄔文化,右面是單于瓊珠,二人懷中都抱了一支長劍。 

장이수는 태행에 온 이래로 연이어 좌절을 당하자 흉폭하고 괴팍한 성질이 폭발했다. 지팡이를 일단 도로 뺏자 지팡이를 흔들며 공격했다. 돌연 인영이 번쩍, 하더니 이미 적룡의 옆에 두 사람이 더 늘었다. 왼쪽에는 오문화, 오른쪽에는 선우경주였다. 두 사람은 모두 한 자루의 장검을 품고 있었다.

單手瓊珠纖手一指道:“你也配與我師父動手。要打架姑娘陪你。” 

선우경주가 섬섬옥수로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나의 사부님과 싸울 자격이나 있나요? 싸우려면 낭자가 당신을 상대하겠어요."

張二嫂不覺一怔,她絕然沒想到狄龍就是單于瓊珠的師父,更沒想到她們竟與燕山宮主是同一路的人。 

장이수는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녀는 절대 적룡이 바로 선우경주의 사부라고 생각지 못했다. 또한 그녀들이 연산궁주와 한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張南暗用傳音對張二嫂道:“二嫂,你歇歇不行嗎?就算你能贏了,也不過是替別人找機會罷了,咱們實在犯不上。 

장남이 전음으로 장이수에게 말했다.

"둘째 형수님, 좀 쉬시지 않겠습니까? 설령 이긴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남겨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사실 윗사람에게 대들 수 없습니다."

張二嫂亦是老江湖了,她怎會不知,只是生性如此,老忍不下這口氣,耳聽張南傳音,心中雖沒言之有理,但她無法下台,當下三棱眼一瞪道:“好啊,原來你們都是一幫的人。” 

장이수도 역시 노련한 강호인인데 그녀가 어찌 모를 리 있겠는가? 하지만 천성이 이와 같아서 그 말투를 참지 못하였다. 장남의 전음을 듣자 내심 비록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그녀는 그만둘 수가 없었다. 즉시 세모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좋아. 원래 너희들 모두 일방(一幫)의 사람이었구나."

舉拐正待攻出……忽聽屋內傳出腳步聲,鄔文化與單于瓊珠也趕緊行至師父的身後,竟不理睬張二嫂。張二嫂攻出的朱拐一頓,舉目看去,屋內已徐徐行出了三人,行在最前的正是大家所要找的燕山宮主,後面跟著弄玉,采繁二婢。 

지팡이를 들어 공격하려는데 홀연 방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전해져 왔다. 오문화와 선우경주는 서둘러 사부의 뒤로 걸어가서 장이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장이수는 공격하려던 지팡이를 멈추고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 방 안에서 이미 세 사람이 서서히 걸어나오는데 가장 앞에 오는 것은 사람들이 찾고 있던 연산궁주였고 뒤쪽에는 농옥, 채번 두 비녀가 따랐다.

燕山宮主目光一掃道:“汝等夤夜來此找我有何話說?” 

연산궁주의 시선이 쓸어보더니 말했다.

"당신들이 심야에 이곳에 와서 나를 찾는 것은 무슨 할 말이 있는 건가요?"

黑龍翔幹咳了兩聲,道:“老朽們意欲明白一下姑娘的真正身份。” 

흑룡상이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낭자의 진정한 신분을 분명히 알고자 하오."

燕山宮主微微一笑道:“本宮主是不是先王的後人,好像與諸位無關,我看不用問了。”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가 선왕의 후인이든 아니든 여러분들과는 무관한 것 같으니 물어보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黑龍翔沈聲道:“眼下情勢可謂十分混淆,姑娘切勿自誤。” 

흑룡상이 침성으로 말했다.

"지금 정세가 몹시 뒤섞여 있다고 할 수 있소. 낭자는 절대 자기 자신을 그르치지 마시오."

燕山宮主道:“我知道,你們弄清了本宮的身份後,便要掠奪那本秘笈,可是這個意思?” 

연산궁주가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본 궁주의 신분을 밝히고난 뒤 그 비급을 뺏으려 할 것임을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 생각이겠죠?"

謝清文跨前兩步道:“你到底是不是晉王的後人,來到太行為的是什麽?” 

사청문이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진왕의 후인이오 아니오? 태행에 온 것은 무엇 때문이오?"

燕山宮主冷笑道:“本宮主是否晉王的後人,汝等無權過問。為什麽來太行你們也管不著。”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본 궁주가 진왕의 후인인지 아닌지 당신들이 캐물을 권리가 없어요. 왜 태행에 왔는지도 당신들은 상관하지 마세요."

謝清文強抑火氣道:“晉王乃是一代賢王,我等不能看他的遺物落入奸人手中,一定要查個明白不可。” 

사청문이 억지로 노기를 누르며 말했다.

"진왕은 원래 일대 현왕(一代賢王)이오. 우리들은 그의 유물이 간사한 자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소. 반드시 명백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안되오."

燕山宮主冷冷道:“照此看來你們倒是一番好意了。”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 말에 비추어보자면 당신들은 호의로 그러는 것이군요."

黑龍翔道:“按老朽所知,遺物已入奸人之手,望姑娘作個明白交代。” 

흑룡상이 말했다.

"늙은이가 아는 바로는 유물은 이미 간사한 자의 손에 들어갔소. 낭자께서 명백히 설명해 주시기를 바라오."

燕山宮主道:“我現在承認乃是先王的後人,你們又當如何?” 

연산궁주가 말했다.

"내가 지금 선왕의 후인임을 인정한다면 당신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실 건가요?"

黑龍翔又道:“但問姑娘,是庶出還是王妃生?” 

흑룡상이 또 말했다.

"낭자에게 묻겠소만 서출(庶出)이시오 아니면 왕비에게서 태어난 것이오?"

燕山宮主不悅地道:“反正不會假就是了,何用問這些?” 

연산궁주가 불쾌하여 말했다.

"어쨌든 거짓일 리가 없어요. 이런 것을 물을 필요가 어디 있나요?"

群雄來此原可是想要劫持她,迫她交出秘笈,暗中略一忖度,均無法單獨將她劫持,故而聯袂而來,此刻,燕山宮主自認是晉王之後,群雄再也不敢冒失了。 

군웅들이 이곳에 온 것은 원래 그녀를 붙잡아서 비급을 내놓도록 다그칠 생각이었는데 암중으로 한번 생각해보니  단독으로 그녀를 붙잡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 까닭에 손을 맞잡고 왔었다. 지금 연산궁주가 진왕의 후인임을 자인하자 군웅들은 감히 더 이상 경솔하게 굴 수 없었다.

燕山宮主又道:“你們剛才來勢洶洶,為何現在又不說話了?”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당신들은 조금 전 기세등등하더니 왜 지금은 또 말을 하지 않지요?"

謝清文沈下臉來道:“請問姑娘,你與避秦莊是何關系?” 

사청문이 굳은 얼굴이 되어 말했다.

"낭자께 묻겠는데 당신과 피진장은 어떤 관계요?"

燕山宮在徐徐道:“本宮不知避秦莊是何許人,你問這個幹什麽?”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본 궁주은 피진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해요.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그걸 묻는 거지요?"

謝清文道:“老朽覺得這批人隱居在此深山不毛之地,必然有他的用意。” 

사청문이 말했다.

"늙은이는 그자들이 그 같이 깊은 산의 불모지에 은거하고 있는 것은 필시 다른 속셈이 있다고 느꼈소."

燕山宮主道:“你覺得他莊可疑,為何又要與他莊合作?莫非重利當前便忘了一切?”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그 장(莊)이 의심스럽다고 느끼면서 왜 또 그 장과 합작하려는 건가요? 혹시 눈 앞의 물질적인 이익에 모든 것을 잊어버렸나요?"

謝清文臉上一紅,一時竟無話可答。 

사청문은 얼굴을 붉히며 일시 대답할 말이 없었다.

陸文飛靜立了許久,此時已然覺出,原來群雄是沖燕山宮主來的,心中甚是不滿,跨步上前道:“姑娘果是晉王之後?” 

육문비는 한참을 조용히 서있었다. 원래 군웅들이 연산궁주에게 몰려온 것이 내심 몹시 불만이었는데 이때 이미 그렇게 느끼고 앞으로 걸음을 내딛으며 말했다.

"낭자는 정말 진왕의 후인이시오?"

燕山宮主微微笑道:“怎麽你也懷疑起來了?” 

연산궁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당신도 의심을 품게 되었지요?"

陸文飛插頭道:“在下並非是懷疑,而覺得這批人不去找那些在秘谷對他們攻擊之入,卻來這裏尋找你,真是令人大惑不解。” 

육문비가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저는 결코 의심하는 것이 아니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비곡에서 자신들을 공격한 사람을 찾아가지 않고 도리어 이곳으로 당신을 찾아왔소. 정말로 사람으로 하여금 도무지 이해가 안되게 하는구려."

燕山宮主冷笑道:“這事明顯得很,你們找我為的是那本秘笈。” 

연산궁주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그 일은 아주 분명해요. 당신들이 나를 찾아온 것은 비급 때문이지요."

陸文飛道:“你並未得到秘急。縱是得到,那也是物歸原主,旁主不應存那掠奪之心。” 

육문비가 말했다.

"당신은 결코 비급을 얻지 않았소. 설령 얻었다해도 그것은 물건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것이니 다른 사람들은 뺏을 마음을 가져서는 안되오."

燕山宮主擺手道:“這事你不用管了,我還有話問他們。”

연산궁주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 일은 당신이 상관할 필요없어요. 나는 아직 그들에게 할 말이 있어요."

目光四下一掃道:“先王天生睿智,胸羅萬有,他老人家確曾留下一本科笈,可惜這本秘笈至今下落不明,連我也不知落在什麽人手裏。” 

시선으로 주위를 쓸어보며 말했다.

"선왕께서는 예지를 타고나셨고 가슴에 삼라만상을 다 담고 계셨어요. 그 어르신은 확실히 한 권의 비급을 남기셨는데 애석하게도 비급의 소재가 지금 불분명해요. 나까지도 어떤 사람의 손에 떨어졌는지 알지 못해요."

謝清文接道:“此話可真?” 

사청문이 말을 받았다.

"그 말이 사실이오?"

燕山宮主道:“本宮用不著說假話。”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頓了一頓又道:“不過本宮已然得到了線索,深信不久便可找到它。”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본 궁주는 이미 단서를 얻었어요. 머지않아 찾아낼 수 있다고 확신해요."

謝清文又問道:“姑娘不是持有寶圖嗎?難道取寶之時沒見著秘笈?” 

사청문이 또 물었다.

"낭자는 보도를 가지고 있지 않소? 설마 보물을 취할 때 비급을 보지 못했소이까?"

燕山宮主搖了搖頭道:“本宮主並沒發現藏寶,亦未見著秘笈,想來藏寶已然為人捷足先得了。” 

연산궁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결코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역시 비급도 보지 못했어요. 보물은 앞질러 가져간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黑龍翔道:“在秘谷之內,姑娘不是擁出了八箱寶物嗎?” 

흑룡상이 말해다.

"비곡 안에서 낭자는 여덟 상자의 보물을 캐내지 않았소?"

燕山宮主微歎一聲道:“那是本宮由古陵取出來的,並非真的藏寶。” 

연산궁주가 가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것은 본 궁이 고릉에서 얻은 것인데 결코 진짜 보물은 아니에요."

謝清文道:“姑娘既能在古陵中取出藏寶,那一定與古陵中人認識了。” 

사청문이 말했다.

"낭자는 이미 고릉에서 보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니 고릉에 있는 사람을 알겠구려?"

燕山宮主搖頭道:“古陵中究竟是些什麽人,本宮至今不知。這些寶物乃是趁他們防範疏忽之時,暗中取出來的。” 

연산궁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릉에 도대체 누가 있는지 본 궁주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 보물들은 원래 그들의 방비가 소홀한 틈을 타서 몰래 얻어낸 것이지요."

謝清文又道:“照此說來,晉王遺寶是在古陵中了?” 

사청문이 또 말했다.

"그렇다면 진왕의 보물은 고릉에 있겠구려?"

燕山宮主緩緩道:“此事本宮正在查究之中,終有一天會水落石出。”

연산궁주가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그 일은 본 궁주가 조사하는 중이에요. 결국 진상이 밝혀질 날이 있을 거예요."

一歎又道:“古陵中人,絕不是好惹的人物。我知汝等俱為藏寶而來,既入寶山,自不願空返。只是古陵中人,亦有他們的目的,汝等亦應早作准備。”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고릉에 있는 사람은 절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에요. 나는 당신들이 모두 보물을 위해 왔으며 기왕 보물이 있는 산에 들어섰으니 당연히 빈손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고릉의 사람들 역시 그들의 목적이 있으니 당신들도 미리 준비를 해야만 해요."

張南突然插言道:“在下乃是粗人,我不慣拐彎抹角說話。請問姑娘,當年晉王藏下這批寶物,他把主圖托付了誰?” 

장남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저는 원래 방정맞은 사람이오만 돌려서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소. 낭자에게 묻겠는데 당시 진왕이 이런 보물을 숨겨두고 주도(主圖)를 누구에게 맡겼소?"

燕山宮主唉聲一歎道:“先王智慧超人,他對身後之事,早就有妥善的安排,本宮的秘圖,乃是家師所交給。” 

연산궁주는 후, 탄식하더니 말했다.

"선왕께서는 지혜가 초인적이셨기에 뒷일에 대해 벌써 적절한 안배를 해두셨지요. 본 궁의 비도는 원래 가사께서 넘겨주신 거에요."

陸文飛忍不住揚言道:“這就奇了,按在下所知,他的秘圖乃是一份分作三份,分由三個人保管,必須三人對照始可查出藏定之地。” 

육문비가 참지 못하게 큰 소리로 말했다.

"이건 이상하군요. 제가 아는 바로는 그의 비도는 삼등분을 내어 세 사람에게 나누어 보관되었소. 반드시 세 사람이 맞추어보아야만 비로소 숨겨진 곳을 알아낼 수 있소."

燕山宮主冷笑道:“你能知道多少,不用打岔了。”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말을 끊지 말아요."

此言是大大刺傷了陸文飛,臉上顏色立變。 

그 말은 육문비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하여 얼굴의 안색이 즉시 변했다.

張南問道:“那麽請問姑娘,令師是哪一位高人?” 

장남이 물었다.

"그럼 영사께서는 어느 고인이시오?"

燕山宮主徐徐道:“家師一向居住燕山。”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가사께서는 줄곧 연산에 살고 계세요."

黑龍翔突然想起了一個人,不由心裏一動。 

흑룡상은 돌연 한 사람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동했다.

就在這個時候,寺外一陣腳步聲響,來到了一批人馬,就在寺前左右排開。 一位錦衣大漢,偕同一位黑袍老者,緩步行了進來,直趨近燕山宮主身前躬身道:“奉家主人之命,前來迎接宮主,請宮主即刻命駕起程。” 

바로 이때 절 밖에서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한 무리의 인마가 도착하여 절 앞에 좌우로 줄지어 섰다. 한 명의 금의대한이 한 명의 흑포노인과 함께 천천히 걸어들어오더니 그대로 연산궁주 앞으로 다가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가주(家主)의 명을 받아 궁주를 영접하러 왔습니다. 청컨대 궁주께서는 지금 바로 가마에 올라 출발하시지요."

燕山宮主冷冷道:“你主人是誰?”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의 주인은 누구지요?"

錦衣壯漢恭敬答道:“家主人見面即知,此刻不便奉告。” 

금의대한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가주를 만나시면 즉시 아실 것이니 지금은 알려드리기 불편합니다."

燕山宮主道:“你主人這樣糊裏糊塗要人來迎接,就能料准本宮會去嗎?”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 주인은 이렇게 흐리멍덩한 사람으로 영접하려 하는군요. 본 궁주가 갈 것이라 짐작하시던가요?"

錦衣壯漢躬身道:“家主人相信宮主會去的。” 

금의대한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가주께서는 궁주가 가실 것이라 믿고 계십니다."

燕山宮主冷冷一笑道:“算他猜著了,本宮這就起程。”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짐작이 맞은 셈이에요. 본 궁주는 지금 떠나겠어요."

錦衣壯漢道:“小人在寺外恭候。” 

금의대한이 말했다.

"소인은 절 밖에서 공손히 기다리겠습니다."

同來的黑袍老者轉身走出寺外。 

같이 왔던 흑포노인과 함께 몸을 돌려 절 밖으로 걸어갔다.

燕山宮主扭頭吩咐狄龍道:“狄前輩與令徒可留下,本宮有弄玉、采繁隨著便行了。”

연산궁주는 고개를 돌려 적룡에게 분부했다.

"적선배님은 제자들과 함께 계십시오. 본 궁주는 농옥, 채번을 따르게 하겠어요."

狄龍大感驚愕道:“宮主只身前去太過于冒險了。” 

적룡은 크게 놀랍다는 듯 말했다.

"궁주가 단신으로 간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오."

燕山宮主冷冷道:“諒他們也不會對本宮怎麽樣。”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이 본 궁주에 대해 어떻게 하지 못하리라 생각해요."

狄龍又道:“宮主千金之體,豈可貿然進入虎穴?待我前去傳話,要他來見宮主。”

적룡이 또 말했다.

"궁주는 천금지체(千金之體)인데 어찌 경솔하게 호랑이 굴에 들어가시겠소? 그가 와서 궁주를 만나도록 하라고 내가 밖에 가서 말을 전하리다."

燕山宮主擺了擺手道:“本宮主意已定,不用多說了。” 

연산궁주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생각을 이미 정했으니 여러 말 하실 필요없어요."

狄龍聞宮主如此說,無可奈何地退了下去,但面呈難為之色。 

적룡은 궁주의 이런 말을 듣자 어쩔 수 없이 물러났지만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드러났다.

燕山宮主道:“不錯,本宮久有意看看此人是誰?今既有人來迎接,本宮倒不能不去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맞아요. 본 궁주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오랫동안 살펴볼 생각이 있었어요 지금 기왕 영접하러 사람이 왔으니 본 궁주가 안갈 수 없어요."

陸文飛道:“古陵機關重重,宮主就不怕中人圈套麽?” 

육문비가 말했다.

"고릉은 겹겹의 기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궁주는 그들의 올가미에 걸릴 까 두렵지 않으시오?"

燕山宮主道:“我倒不覺得此去有些什麽不妥。” 

연산궁주가 말했다.

"나는 이렇게 가는 것이 무슨 부적절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陸文飛一番好意,見她毫不在意,有些惱怒,道:“如此說來,在下是多此一舉了。”

육문비는 호의로 그런 것인데 그녀가 조금도 마음에 두지않는 것을 보자 약간 화가 나서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부질없는 말을 했구려."

燕山宮主道:“本宮主並沒有責怪你的意思。”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는 결코 당신의 생각을 탓하지 않아요."

她蓮步珊珊,緩緩往前走去。 

그녀는 느릿느릿 앞을 향해 걸어갔다.

突然,謝清文往前一跨步,擋在燕山立主身前喝道:“你不能走。” 

돌연 사청문이 한 걸음 나서서 연산궁주을 앞을 가로막고 소리쳤다.

"당신은 갈 수 없소.

燕山宮主笑了笑道:“你也勸我別去嗎?”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도 나를 가지 말라고 권하는 건가요?"

謝清文沈著臉道:“不錯,此刻不能讓你去。” 

사청문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렇소. 지금 당신은 떠날 수 없소."

燕山宮主故作詫異地道:“為什麽不能讓我走?” 

연산궁주가 고의로 의아한 척 하며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내가 못 간다는 거지요?"

謝清文冷笑道:“你們明明是一覺,卻用這種圈套來脫身,你當老夫看不出來?” 

사청문이 냉소하며 말했다.

"분명히 당신들이 이렇게 올가미에서 몸을 빼내려고 하는 것이오. 당신은 노부가 알아채지 못하리라 생각하오?"

燕山宮主冷冷一笑道:“本宮愛往哪裏就往哪裏,誰還能攔阻不成?”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가 어디든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인데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謝清文道:“攔阻你的只怕不只老夫一個人,你該自己估量估量。” 

사청문이 말했다.

"당신을 막는 것은 노부 한 사람이 아닐 것이오. 당신 스스로 한번 짐작해보시오."

燕山宮主目光四下一掃道:“還有誰要攔阻本宮?都過來吧。” 

연산궁주가 시선을 돌려 주위를 쓸어보며 말했다.

"본 궁주를 막고자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모두 나서보세요."

川西張門與金陵謝家同盟,張二嫂與張南奔了過來道:“老身也勸姑娘以不去為妙。”

천서 장문과 금릉 사가는 동맹을 했기에 장이수와 장남이 달려나오며 말했다.

"노신도 낭자가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하오."

燕山宮主笑了笑道:“你們留下本宮主又當如何呢?” 

연산궁주가 웃더니 말했다.

"당신들이 본 궁주를 남도록 해서 또 어쩔 생각인가요?"

謝清文道:“老夫大膽請姑娘去本門的行館,老夫當盡力維護姑娘的安全。” 

사청문이 말했다.

"노부는 대담하게도 낭자가 본문의 행관(行館)에 가시기를 청하오. 노부는 마땅히 낭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소."

燕山宮主俏皮地一笑道:“真的嗎?” 

연산궁주가 애교있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인가요?"

謝清文哼了一聲道:“謝某人說話一向是一就是一,決不更改。” 

사청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사모라는 사람은 한번 말하면 언제나 한결같으며 결코 바꾸지 않소."

燕山宮主對黑龍翔等人一笑道:“本宮現決定到金陵謝家去作客,汝等可有異議?”

연산궁주는 흑룡상 등에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지금 금릉 사가의 손님이 되기로 결정했는데 당신들은 이견이 있는지요?"

黑龍翔哈哈笑道:“姑娘有權決定自己的行止,老朽豈有異議?”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자기의 행동거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데 늙은이가 어찌 이견이 있겠소?"

燕山宮主揮揮手道:“既是這樣,本宮便告辭了。” 

연산궁주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본 궁주는 작별을 고하겠어요."

說著,她領著二婢行至寺外。 

말을 하더니 그녀는 두 여비를 데리고 절 밖까지 걸어갔다.

先前那錦衣壯漢迎上前來,躬身道:“請宮主上轎。” 

좀 전의 그 금의장한이 맞이하며 허리를 굽혀서 말했다.

"궁주께서는 가마에 오르시지요."

燕山宮主搖手道:“現在不行了,本宮得去金陵謝家作客。” 

연산궁주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안돼요. 본 궁주는 금릉 사가에 손님으로 가야합니다."

錦衣壯漢怔了怔道:“宮主改變主意了。” 

금의장한이 멍해지더니 말했다.

"궁주께서는 생각을 바꾸셨군요."

燕山宮主故作無可奈何地道:“本宮向來面軟,你們都誠意來請我,回絕哪一方都不好意思。” 

연산궁주는 어쩔수 없다는 듯 말했다.

"본 궁주는 본래부터 인정에 약해요. 당신들 모두 나를 성의껏 나를 초대하러 왔으니 어느 한 쪽을 거절해도 미안한 일이군요."

錦衣壯漢濃眉一揚道:“只要不是宮主的本意,小人便有辦法。” 

금의장한이 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궁주의 본심이 아니기만 하다면 소인은 방법이 있습니다."

燕山宮主微微笑道:“我倒想知道一下你的辦法是什麽?” 

연산궁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방법이 어떤 것인지 내가 알고 싶군요."

錦衣壯漢大聲道:“宮主只管上轎,誰敢攔阻,我要他們好看。” 

금의장한이 큰 소리로 말했다.

"궁주께서 가마에 오르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누가 감히 가로막는지 내가 한번 보아야겠습니다."

謝清文朗笑道:“好大口氣,你這話是沖著誰說的?” 

사청문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큰 소리 치는군. 당신의 그 말은 누구에게 하는 말이오?"

錦衣壯漢把眼一翻道:“沖著誰說都可以。” 

금의장한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누구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소."

謝清文大怒,一擡手,呼地一掌劈面推出,一股強勁的內家掌力,直撞了過去。 錦衣壯漢面色一沈,反腕硬碰硬地接下了這一掌,兩股潛力接實,雙方都是心神一震。謝清文身為一派門主,對方僅是一個名不見經傳的人物,竟能接下地一掌,致令他心中十分驚訝。 錦衣壯漢原沒把群雄放在眼裏,這一掌便接之後,方才知曉對方盛名絕非幸得,是以俱不冒昧地出手。 

사청문이 대로하여 손을 들어 휙, 하니 일장을 정면으로 밀어내었다. 한 줄기 강경한 내가장력이 그대로 부딪혀갔다. 금의장한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손목을 뒤집어 강경하게 이 일장을 맞받아갔다. 두 줄기 잠력이 부딪히자 쌍방은 모두 심신이 흔들렸다. 사청문은 일파의 문주 신분이고 상대는 겨우 한 명의 알려지지도 않은 인물인데 일장을 받아낼 수 있자 그의 심중을 몹시 놀랍고 의아스럽게 하였다. 금의장한은 원래 군웅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는데 이 일장을 받고나자 비로소 상대방의 명성이 절대 행운으로 얻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 경솔하게 출수하지 않았다.

張二嫂蹩了一肚子的氣,此刻才找到了個發泄的機會,朱拐一輪當先喝道:“老身今晚非要把宮主接回去不可,我看哪個敢予攔阻。” 

장이수가 화가 잔뜩 나있었는데 그제서야 발출할 기회를 찾았다. 지팡이를 한번 돌리며 앞장서서 소리쳤다.

"노신은 오늘 밤 반드시 궁주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누가 감히 나를 막는지 보겠다."

黑袍老者一飄身將去路攔住,冷笑道:“憑你也敢來太行發橫,真是大自不量力了。”

흑포노인이 표연히 길을 가로 막고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감히 태행에 와서 날뛰다니 정말 주제를 모르는군."

張二嫂大怒道:“老身素不喜鬥口,要動手把兵刃撤出來。”

장이수가 대로하여 말했다.

"노신은 본디 입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싸우려거든 병기를 뽑아라."

黑施老者重重呼了一聲,手掌緩緩地擡起。 

흑포노인이 거듭 흥, 하더니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雙方正自劍拔弩張之際……突然暗影中傳來一個童子的嗓音喝道:“主人要你們來迎客,誰讓你問動手來者?”

이 일촉즉발의 순간에 돌연 어둠 속에서 한 명 동자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께서는 당신들더러 손님을 맞이하러 보내셨지 누가 싸우라고 보냈소?"

黑袍老者與錦農壯漢趕緊往後一撤身,躬身侍立兩側不敢作聲,只見人影一閃,走來了一個青衣小童,看了看場中之勢,轉臉對錦衣壯漢道:“這些人是幹什麽的?” 

흑포노인과 금의장한이 서둘러 뒤로 몸을 물리더니 허리를 굽히며 양 옆에 서서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인영이 번쩍,하더니 한 명의 청의소동이 달려왔다. 장중의 형세를 보더니 얼굴을 돌려 금의장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려던 것이오."

錦衣壯漢躬身道:“你們俱是中原武林有名的人物,意欲劫持燕山宮主。” 

금의장한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중원무림의 유명한 인물들로서 연산궁주를 잡아갈 작정입니다."

小童道:“你沒對他們說家主人專誠恭候宮主嗎?” 

소동이 말했다.

"당신은 가주께서 지극 정성으로 궁주를 기다리고 계심을 그들에게 말해주지 않았소?"

壯漢答道:“他們都已知道,但卻恃強要把宮主請走。” 

장한이 대답했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력을 믿고 궁주를 데려가려 했습니다."

小童道:“這樣說他們是有意與咱們作對了。” 

소동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우리들과 맞설 생각을 가지고 있군요?"

壯漢答道:“大概是這樣。” 

장한이 대답했다.

"아마도 그렇습니다."

小童大聲道:“或許他們不知厲害,你告訴他們,這是他們自尋死路。” 

소동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마 그들은 무서움을 모르는군. 그것은 그들이 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 것이라고 당신이 그들에게 알려주시오."

張二嫂同言臉色立變,張南趕緊拉了她一把。 

장이수은 그 말을 듣자 얼굴색이 즉시 변하였다. 장남이 서둘러 그녀를 붙잡았다.

燕山宮主此時開言道:“弄玉,扶我回房去歇息吧,我不想再走動了。” 

연산궁주가 그때 입을 열었다.

"농옥, 나를 부축해다오. 방으로 가서 쉬어야겠다. 나는 더이상 움직이기가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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